Happy_201411

Page 1


Contents Contents November 2014 January 2014

294

097 106 090

136

Housing & Deco 064 행복 감각

142 아파트먼트 라이프

업그레이드한 뉴 레트로 스타일

디테일이 집의 완성도를 높인다

082 라이프&스타일

144 가볼 만한 문화 공간

동양화가 백지혜

제주 아라리오 뮤지엄

090 아름다운 우리 문화

146 유용한 살림법

몽휴 김걸 나전 작품전

건강과 직결되는 침구 관리

097 감성을 일깨우는 데코 아이디어

154 유용한 쇼핑 정보

뜨개의 예술

‘직구’에 대한 모든 것

106 건축가가 지은 집

전북 완주 행와재

113 레노베이션 스토리

Special Issue 294 문화 교양 특집

산이 깊어 멋도 맛도 깊다

경상북도 청송

아파트의 편의를 담은 성북동 주택

118 작가 허은순의 건축 일지

알려드립니다

314 행복이 가득한 교실

변신 가구와 공간별 조명 선택법

124 눈에 띄는 문화 공간

318 <행복> 정기 구독을 신청하세요

320 <행복> 독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

136 쇼핑 아이템

321 행복이 가득한 쇼핑

322 다음 호를 준비하며

문진, 신소재 꽃병


Contents November 2014

286 236

186 Cooking & Dining 178 주목받은 전시

2014 조선시대 궁중 음식전

186 아는 만큼 맛있다

Fashion & Beauty 212 눈에 띄는 이벤트

맛의 고장 광주에서

명인과 함께하는 김장

236 나를 가꾸는 아이디어

가을비는 떡비요, 겨울비는 술비

216 쇼핑 아이템

풍류 주안상

주방 장갑, 수세미 받침대

220 집밥, 함께 먹기 캠페인_ 오늘은 뭐 먹지?

김장하는 날,

손을 나눈 이웃과 함께

226 나의 쿠킹 스타일

202 새로 생긴 레스토랑

인뉴욕, 페르시안 퀸,

바네사 까르네, 르와지르

이왕이면 버건디 립

194 11월의 초대 요리

235 윈도쇼핑_ 뷰티

기능 더한 쌀, 보약 같은 밥 위로받는 음식, 치유하는 음식

248 화장품 똑똑하게 고르기

206 이 계절의 건강식

피부가 먹는 맛나는 오일

258 윈도쇼핑_ 뷰티

보석처럼 반짝이는 홀리데이 컬렉션 9

270 트렌드 리포트

064

삶에 향기 더하기

고급 시계의 향연

274 스타일에 대한 조언

트렌치코트, 선택이 차이를 만든다

15인의 한의사가 꼽은

278 좋은 것을 알아보는 눈

겨울맞이 보양 재료 10

209 푸드 트렌드

280 윈도쇼핑_ 패션

탄산수를 애정하는 사회

210 유용한 식품 정보

요리할 때 하는 뻔한 실수

겨울의 길목에서 캐시미어를 마주하다 퍼 숄/ 체크 패턴 아이템

286 스토리 패션

124

청송별곡


Contents November 2014

Contributors 작가 아누 투오미넨 ‘뜨개’ 화보 는 핀란드의 현대미술가 아누 투오미넨의 작품이 단초가 됐 다. 벼룩시장이나 자연에서 발 견한 평범한 소재를 색, 형태 등 으로 분류하거나 뜨개 방식인 크로셰를 결합하는 그의 설치 작업은 실물을 한참 들여다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 화 보를 위해 작품의 의미를 세심하게 설명해주고 자유롭

074

166

게 감상하고 편하게 촬영하라며 배려해준 작가와 늘 조 용히, 작지만 큰 울림을 주는 전시를 선보이는 갤러리팩 토리에 무한한 감사를. 아누 투오미넨의 작품은 통의동 갤러리팩토리에서 10월 30일까지 만날 수 있다. (97쪽)

People & Culture 030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

물리학자 이기진 교수의 첫 번째 글

032 지난 호를 읽고 034 행복 리포트 036 행복 안테나

11월을 아름답게 하는 실속 정보 모음

072 표지가 궁금해요

화가 문성식

074 귀 기울여 들어보니

워터테이블72.8 김선일 대표

자연이가득한집

탄산수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

162 건강의 고향을 찾아서_ 경북 울진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푸드 트

닥터 아사한의 저염 유산균 김치

166 DIY 아이디어

가을이 드리운 자리

172 가을 도서관 여행

책 읽고 싶은 당신에게 176 11월의 장바구니

건강하게 겨울나기

졌다. 탄산수에 대한 궁금증을 렌드’ 칼럼. 도움말이 필요해 무 작정 찾아간 워터 바 워터테이블 72.8에서 물을 연구하고 기호에 맞는 물을 추천해주며 물을 활용한 음료를 만들어주는 워터 코디네이터 김선일 대표를 만났다. 수십 가지 물의 특성을 줄줄 외우는 진정한 ‘물 전문가’ 덕에 알찬 칼럼 이 완성되었다.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209쪽)

모델 현지은 서울에서 5시간 이 상 가야 하는 청송에서 진행한

서울시 총괄 건축가 승효상

패션 화보 촬영. 그곳의 숨겨진

080 행복 갤러리

아름다움을 함께 보여주고 싶

었기에 스케줄은 더욱 빡빡했

<민병헌 흑백사진전>

081 다시 깨닫게 하는 인문학 사전

다. 1박 2일 동안 큰 문제없이 촬

영을 진행한 것은 모델 현지은

선악의 인간학

덕분. TV 프로그램 <도전 슈퍼 모델>에서 신인답지

112 남편들의 이구동성

않은 노련함을 보여주는 그녀는 자연스러운 포즈와 눈

빛, 스태프들을 즐겁게 해주는 미소와 함께 카메라 앞에

동지인가, 적인가

128 오토 라이프

섰다.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그녀, 2015년에는

세계적 브랜드의 런웨이에서 볼 수 있길. (286쪽)

BMW 드라이빙 센터

177 한 뼘 생각

청송군 공보 담당 윤홍배 계장

어쩌란 말이냐 이 슬픔을! <우수>

거리를 좁히는 것은 마음이다.

308 <행복> 독자와 함께한

북유럽 디자인 여행

덴마크 코펜하겐

멀리 있어도 마음이 척척 맞으면 일이 잘 진행되고, 바로 옆에 있 우리나라 잡지 중 최초로 한글 서술형 제호를 사용하는

어도 마음으로 툴툴거리면 될 일

<행복이가득한집>은 한국적인 것의 힘, 대한민국 가족

도 안된다. 그런 점에서 청송 특

의 힘을 이야기하는 잡지입니다.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

집 취재의 모든 분야를 도와주신

는 자존심과 긍지의 잡지 <행복이가득한집>은 남다른

윤홍배 계장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섭외, 취재팀이 식

감각과 안목, 지성을 갖춘 분을 독자로 모십니다.

사할 맛집 추천, 문제 해결까지 척척 해주신 덕분에 청송

제호디자인Since2008:홍동원(글씨미디어)

의 자연처럼 아름다운 지면이 펼쳐진다. (294쪽)


행복이 가득한 교실

제61기 행복이 가득한 교실이 열립니다

[글로벌 음식 코스]

[글로벌 음식 코스]

[글로벌 음식 코스]

겨울에 어울리는 일본 요리

따뜻한 수프와 이탈리아 요리

연말 모임에 좋은 디저트 만들기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재료 본연의 맛과 아름다움을

수프는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즐겨 먹는 메뉴 중

모임이 잦은 연말연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갖춘 일본 요리. 전골과 우동같이 따뜻한 국물

하나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어깨가 움츠러드는

먹으며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달콤한 디저트만 한

요리부터 손님 초대에 적합한 초대 요리까지

계절이면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수프 한 그릇이

것이 있을까요? 서양 디저트를 한국인의 입맛에

겨울에 어울리는 일본 요리를 배우는 시간입니다.

간절히 생각나지요.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맞게 변주한 디저트 클래스를 통해 사랑하는

주변에 있는 우리 식재료로 일본 가정 요리를 쉽게

수프 요리와 함께 먹으면 든든한 이탈리아 요리를

사람에게 디저트를 선물해보세요.

즐길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배우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강사 백오연 선생님은 프랑스 르 코르동 블루에서 요리와

강사 김정은 선생님은 10년간 일본에서 공부한 일본 요리

강사 이송희 선생님은 패션 피플의 명소로 알려진 레스토랑

전문가입니다. 현재 배화여자대학교 전통조리과 교수로 재직

그랑씨엘과 마이쏭의 오너 셰프입니다. 다양한 브랜드와

중이며, 저서로는 <소식구 밥상> <김치찌개 질린 날은 일본

함께 파티와 쿠킹 클래스를 진행했으며, 청강문화산업대학

요리> <감칠맛의 비밀> <쉬운 국수> 등이 있습니다.

푸드스타일링학과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과제빵을 공부했고, 카페와 레스토랑 메뉴 컨설팅과 기업 브랜드 레시피 개발, 푸드 스타일리스트와 디저트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옥수동 아뜰리에 105 쿠킹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저서로는 <주전부리>가 있습니다.

강좌 내용 1강 11월 28일 추운 겨울 따뜻한 커피와 강좌 내용 1강 11월 26일 뿌리채소와 닭고기 조림/

강좌 내용 1강 11월 25일 프랑스 전통 갈릭 수프/

어울리는 시나몬 초콜릿 마카롱/ 리얼 바닐라 빈을

버섯과 귀리를 넣은 양념솥밥/ 식감이 쫀득한

이탈리아 전통 당근 수프/ 보코치니 치즈가 들어간

첨가한 부드러운 바닐라 크림치즈 마카롱

모치리도후와 샐러드 2강 12월 3일 아귀와 겨울 무로

파니니 샌드위치 2강 12월 2일 미국식 클램 차우더

2강 12월 5일 은은한 장미 향의 로즈 에클레어/

만든 전골/ 칼칼한 미조레 가라미 우동/ 겨울배추무침

수프/ 까망베르 치즈 수프/ 수프와 함께 먹으면 좋은

얼그레이 스투루젤을 얹은 고소하고 향긋한 얼그레이

요리/ 두부와 참깨로 만든 겨울채소무침 3강 12월

미국식 크리스피 스콘 3강 12월 9일 투스칸 스타일

에클레어 3강 12월 12일 검은깨를 이용한 디프로메트

10일 다시마를 이용한 통삼겹 바비큐/ 통양상추새우

전통 토마토 수프/ 쇠고기 토마토 수프/ 에이절

크림과 프랄리네의 고소한 맛이 조화를 이룬 타르트

샐러드/ 가쓰오부시를 우려낸 오차즈케 4강 12월 18일

헤어로 만든 알리오 올리오 4강 12월 16일 해독에

4강 12월 19일 프랑스 전통 크리스마스 다크 초콜릿

부드러운 화과자 미소 시구레/ 간장을 이용한 저장식

좋은 토마토 냉수프/ 이탤리언 스타일 양파 수프/

생크림 롤 케이크 부슈드 노엘 강의 시간 11월

조림 요리 즈쿠다니 2종/ 미소 다래와 삶은 채소

주키니 호박으로 만든 이탤리언 전통 오믈렛 프리타타

28일~12월 19일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오후 1시

강의 시간 11월 26일~12월 18일 매주 수요일(마지막

강의 시간 11월 25일~12월 16일 매주 화요일 오후

30분 강의 장소 성동구 옥수동 아뜰리에 105

수업은 목요일) 강의 장소 서대문구 서교동 코코로김

3~5시 강의 장소 강남구 신사동 마이쏭 모집 정원

모집 정원 8명 수강료 32만 원(재료비 포함)

스튜디오 모집 정원 12명 수강료 32만 원(재료비 포함)

10명 수강료 32만 원(재료비 포함) *매 시간 배운

*매 시간 시연과 실습을 함께 진행하며, 실습한 제품은

*마지막 수업은 목요일에 진행합니다.

음식으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드립니다.

가져갈 수 있습니다.

314


행복이 가득한 교실과 여행 수강 신청 <행복이가득한집>온라인카페(cafe.naver.com/happymagazine)수강 신청게시판 또는 전화(02-2262-7222,7333)로 선착순 접수합니다.

[전통 음식 코스]

[생활 문화 코스]

[생활 문화 코스]

정갈한 한식 초대 요리

영국 홍차 문화의 꽃, 애프터눈 티

크리스마스 오브제 만들기

신선한 제철 식재료로 만든 음식으로 상차림을

홍차는 일상의 여유와 즐거움을 더해주는

추운 겨울을 한결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완성해보면 어떨까요? 이 시간에는 영양가

‘여왕의 차’라 일컫지요. 이번 시간에는 우아하고

크리스마스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높은 다양한 식재료로 만든 한식부터 겨울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홍차의 모든 것을

하늘에서 눈송이가 떨어지지 않아도 크리스마스

별미 요리까지 근사한 한 상 차림을 배울 수

소개합니다. 차의 성분과 효능, 티타임 에티켓 등 차

기분을 내고 싶다면 특별한 트리와 리스를

있습니다. 친정엄마의 비법이 담긴 양념과

관련한 기본 지식부터 홍차를 맛있게 우리는 방법,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쉽게 구할 수 있는

담음새까지 맛과 멋이 일품인 상차림으로

세계 유명 홍차 브랜드, 다양한 티 푸드 등 홍차의

꽃과 가지,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크리스마스

숨겨둔 솜씨를 발휘해보세요

문화와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스타일링과 선물하기 좋은 리스와 오너먼트

강사 이혜원 선생님은 명지대 산업대학원 식품양생학과에서

홍차의 정수를 만끽해보세요.

만드는 법, 포장 아이디어까지 배울 수 있습니다.

한방 약선을 전공하고 궁중 음식과 전통 요리 과정을

강사 정영순 선생님은 경희대학교에서 외식경영학을 전공하고,

강사 이지연 선생님은 파리에서 카트린 뮐러의 플로리스트

수료했습니다. 국제음식양생사 중국 약선 요리 과정과

영국 차 협회(United Kingdom Tea Council)에서 티 마스터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홍익대학교 도시건축대학원

미국과 일본 요리학교에서 연수를 받았으며 , 현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궁중음식연구원, 경희대학교 한방 약선

조경설계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플라워 스튜디오 지플레르를

세계중화미식약선연구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과정 등을 수료하고, 현재 홍차 전문 카페 북스쿡스를

운영하며 플라워 레슨과 조경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좌 내용 1강 11월 24일 입맛 돋우는 매운

강좌 내용 1강 11월 27일 캔버스를 이용한

갈비찜/ 칼슘이 풍부한 매생이전/ 영양 가득한

강좌 내용 1강 12월 2일 차란 무엇인가?/

크리스마스 리스 2강 12월 4일 빈티지 화분에

굴전/ 굴미나리무생채/ 모둠버섯고추장구이/

홍차란 무엇인가?/ 차의 성분과 효능/ 다양한 티타임/

담은 솔방울 트리/ 꽃과 가지를 이용한 핸드메이크

수삼도라지영양찰밥/ 명란두부맑은국 2강 12월

홍차를 맛있게 우려내는 골든룰/ 티웨어/ 티타임

크리스마스카드 3강 12월 11일 우드 박스와 그린

1일 전복냉채/ 곤드레나물밥과 오징어강된장/

에티켓/ 티 푸드/ 애프터눈 티 2강 12월 16일 세계

소재를 이용한 스페셜 크리스마스 장식 4강 12월

닭고기밤대추잣 소스 무침/ 메밀묵김치무침/

유명 홍차 브랜드 이야기/ 다양한 브랜드의 홍차/ 티

18일 자작나무 껍질로 장식한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미역해산물냉채/ 경상도식 쇠고기뭇국 강의 시간 11월

푸드/ 애프터눈 티 강의 시간 12월 2일,

생화 센터피스 강의 시간 11월 27일~12월 18일

24일~12월 1일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12월 16일 화요일 오후 2시 30분~5시 30분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오후1시 강의 장소 강남구

12시 40분 강의 장소 서초구 서초동 메리쿡 스튜디오

강의 장소 종로구 가회동 식문화 공간 북스쿡스

신사동 지플레르 모집 정원 6명 수강료 32만

모집 정원 12명 수강료 20만 원(재료비 포함)

모집 정원 12명 수강료 20만 원(재료비 포함)

원(재료비 포함) *실습을 함께 진행하며, 본인이 만든

*배운 음식으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드립니다.

*다양한 홍차와 티 푸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꽃과 오브제는 가져갈 수 있습니다.

315


2014년 ‘행복이 가득한 교실’ 해외여행을 소개합니다

[특강]

[Culture & Dining]

팥죽과 시루떡으로 즐기는 동지 파티

전통의 맛과 멋, 일본 교토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작은 설’이라 부르는 동지.

일본 문화의 원류源流를 알기 위해 교토를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전통 있는

예부터 우리 조상은 동지에 새해의 무사안일을

노포와 전문 숍부터 3대째 이어오는 전통 가이세키 요리, 교토 전통 가정식 오반자이 요리, 유서

빌며 팥죽을 쑤어 나누어 먹었지요.

깊은 절에서 즐기는 다도 체험 등 교토의 매력을 찬찬히 음미할 수 있습니다. 단풍이 거리를 수놓는

이번 강좌는 팥 앙금과 새알심을 만들어

늦가을 정취와 함께 맛과 멋을 만끽할 수 있는 교토로 떠나보면 어떨까요?

새알팥죽을 끓이는 방법, 팥고물과 멥쌀가루를

여행 멘토 김정은 선생님은 도쿄 쇼와 여자대학교를 거쳐 대학원까지 10년간 일본에서 공부한 일본 요리 전문가입니다.

사용해 팥시루떡 만드는 방법을 차근차근 배울 수

현재 요리 컨설턴트와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소식구밥상> <김치찌개 질린 날은 일본 요리> <감칠맛의 비밀> 등이 있습니다.

있는 시간입니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는 또 다른 별미, 팥죽으로 잊힌 옛 풍습을 되살리며 동지 파티를 미리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강사 강효성 선생님은 전통 병과의 멋스러움을 담은 카페 미정당의 대표로, 통과의례 상차림과 떡 창업 수업을

주요방문지 볼거리 교토 데라마치도리 교토의 대표 골동품 거리 젠카쇼인 2009년 8월에 오픈해 고풍스러운 그릇, 소품 판매, 카페, 갤러리, 공방을 갖춘 곳 아리쓰구 교토 장인이 직접 만든 칼과 냄비 등을 만날 수 있는 곳 가이가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수제 차함 전문점 고다지 다도 체험 사찰 고다지 안 다실에서 교토 전통 다도 체험 간슈도 다섯 종류의 화과자 만들기 체험 고베 슈신칸 주조장

진행합니다. 고문헌의 음식과 사라진 옛 음식을 찾는

견학 양조 공장을 포함한 네 개의 술 창고군으로 이루어진 시설 기타노초, 야마모토도리 진주 도매 거리로

작업을 하며, 다양한 매체에서 전통 떡과 병과를

진주 액세서리를 볼 수 있는 곳 먹을거리 교토 세이와소우 3대째 이어온 다케나카 셰프의 전통 가이세키

소개하고 있습니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 쇼라이안 깃초 아라시야마 근처 깊은 산속에 위치해 다양한 두부 요리를 맛볼 수

강좌 내용 새알팥죽 팥앙금 쉽게 만드는 방법/ 쫄깃한 하얀 새알심 만들기/ 먹고 나서도 속이 편안한 팥죽 끓이기 팥시루떡 벽사의 의미를 담은 두툼한 팥시루떡/ 고슬고슬 팥고물 만들기, 팥고물과 멥쌀가루로 떡 안치기/ 팥시루떡 만들기/ 동지 파티 즐기기 강의 시간 12월 9일 화요일 오후 2시~4시 30분 강의 장소 종로구 부암동 미정당 모집 정원 8명 수강료 8만 원(재료비 포함) *배운 떡은 예쁘게 포장해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있는 곳 일 키오토네 Il Chiottone 기요미즈데라 앞에 위치한 이탤리언 레스토랑으로 입맛 까다롭기로 유명한 교토 사람의 미각을 만족시킨 곳 오반자이 요리 체험 교토의 전통 가정 요리인 오반자이 요리를 스키모토 세쓰코 요리 연구가가 직접 시연 고베 라 스위트 호텔 특별 런치 고베에서 손꼽히는 최고급 호텔의 특별한 코스 요리 프로인도리브 카페 교회 건물을 카페와 베이커리로 개조한 곳으로 로스트 비프 샌드위치와 다양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곳 숙소 교토 헤이하치자야 4백 년 넘는 교토 최고의 요정으로 일본 역사와 함께한 유서 깊은 요릿집 료칸 모미지야 1백 년 역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전통 료칸 여행 일정 12월 4일(목)~7일(일), 3박 4일 인원 10명 이상 시 출발 방문 지역 일본 교토, 고베 여행 비용 3백20만 원(항공, 숙박, 식사, 입장료, 여행자 보험 등 전액 포함) 여행 신청과 문의02-2262-7222,7333/ekpark0716@design.co.kr *자세한사항은전화나이메일로문의해주세요.*여행일정과비용은현지사정에따라변동될수있습니다.

316


이 계절의 대한민국

기괴한 암석을 나뭇잎 보자기로 고이 감싼 듯한 형상의 웅장한 주왕산. 산속 연못인 주산지 한가운데 떠 있는 작은 암자에는 노승이 혼자 살고, 산 아래 마을에는 하늘에서 떨어지는지 땅에서 솟아나는지 모르는 신비한 약수를 떠 밥을 지어 먹는 소박한 주민들이 살아간다. 계곡마다 맑은 폭포가 흘러내리고, 도공이 계곡의 돌을 캐고 물속의 돌을 주워 새하얀 백자를 빚는 고장. 산자락에서 달큼한 사과가 익고 논에서 금 빛 벼가 춤출 때 옛 초등학교 교실에서 향기로운 사과주를 담그는 마을. 느리고 천천히 하지만 풍요롭고 알차게 익어가는 청송의 가을 풍경 속으로! 글 김민정 수석기자, 신진주 기자, 이정선 사진 김동오・이경옥 기자, 이명수 취재 협조 청송군청

294


캘리그래피 강병인

청송의 슬로 푸드

청송 사과

2014 청송 사과 축제

청송 백자 사이에 마치 가을 산의 풍광처럼 빨갛고 노랗게 익은 청송 사과를

해마다 사과 수확이 끝난 가을에 여는 사과 축제는 주왕산 단풍놀이와 이색적인 사과

놓았다. 산간 지역인 청송은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이 풍족한 고장. 1924년 한

요리 시식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청송 지역 농민의 주요 소득원인 사

종교인이 묘목을 들여오면서 청송에서 사과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해발 250m에 일교차가 크고 해양성 기후와 내륙성 기후가 교차하는 청송의 자연은 사과 재배를 위한 천혜의 자연조건. 청송 사과는 전국 어느 사과보다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고 산미가 적당하다. 객토와 퇴비를 사용하는 건강한

과의 한 해 수확을 마무리한 후 온 고장이 즐거운 퍼레이드와 음악회, 요리 경연 대회, 예술 공연 등을 벌이며 한바탕 즐거움에 빠진다. 올해 축제는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청송군 사과공원에서, 11일과 12일 이틀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토양에서 사과를 재배하고, 개인 농장에서도 저농약 재배를 시도해 껍질째 먹는

청송 사과공원 주소 경북 청송군 청송읍 주왕산로 222 문의 054-970-6227(청송군

사과 역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청송에서 재배했다.

관광과), 054-873-3686(축제추진위원회)

295


_ 명인과 명물

흙이 아닌 돌로 만든 백자의 가치

청송 백자 마지막 사기 대장 고만경 옹 5백 년 전부터 청송을 비롯한 경북 지역의 서민들이 밥을 담고 나물을 올려 먹던 청송 백자. 청송의 도공은 산자락에서 도석(일반 도자기는 도토라는 흙으로 빚어 만들지만, 청송에서는 돌가루로 만든다)을 캐고 빻는 고된 과정을 거쳐 하얀 사기를 만들었다. 그러니 도석 가루를 아끼고 등금쟁이(보부상)가 많이 짊어지게 하기 위해 자연스레 얇고 가벼운 사기를 만드는 기술이 발달했다. “도석이라는 특별한 자연 소재로 만드는 청송 백자는 1970년대 이후 양은그릇, 플라스틱 그릇이 대거 등장하면서 50년간 맥이 끊겼습니다. 도공이 자연 재료로 인고의 시간을 담아 만든 그릇이지만, 공장에서 기계로 뚝딱 찍어내는 그릇과 경쟁할 수가 없으니 말이지요.” 청송 부남에서 태어나 청년기에 15년간 민요에서 백자 만드는 일을 배우며 사기 대장까지 지낸 고만경 옹은 공방을 떠난 지 50여 년 만인 2009년에야 옛 도석 광산 자리에 청송군이 마련해준 백자 전수장으로 돌아와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전수관 앞산에서 돌을 캐고 빻은 뒤 배합해서 모양을 만들고 유약은 노천 아래서 캔 돌가루로 만드니 청송 백자는 오롯이 자연의 산물입니다. 무엇보다 가볍고 떨어뜨려도 쉽게 깨지지 않도록 그릇의 끝을 밖으로 미세하게 말아 빚거나 양파형의 독특한 모양으로 만드는 것도 청송 백자의 기술력이지요.” 청송의 향토 문화이자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인 청송 백자를 보전하고 맥을 잇기 위해 청송군은 청송문화관광재단을 발족했다. 재단은 올해 처음으로 국내외 도예가들이 청송 백자를 더욱 깊이 연구하고 창작할 수 있도록 입주 작가를 공개 모집해 지원한다. 산은 깊지만 그보다 더 깊은 도공의 혼이 깃들어 있기에 세상과 더 넓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유산, 이것이 청송 백자의 소중한 의미요 진귀한 가치다. 청송 백자 전수장 주소 경북 청송군 부동면 법수길 190 문의 054-873-7744, www.csbaekja.kr

청송의 슬로 푸드

청송 사과 아락

‘아락Arak’은 증류주를 뜻하는 세계 공통어. 청송 사과 아락은 청송의 사과와 청송에서 재배한 쌀로 천천히 정성껏 만든 사과 증류주를 뜻한다. 자연에서 얻은 싱싱한 사과와 쌀을 그대로 증류해 원료 특유의 풍미와 향을 잘 살린 것이 청송 사과 아락의 특징. 청송군청은 우리나라 전통주 명가인 배상면주가와 협력해 지역의 이름을 당당히 내건 청송 사과 아락이라는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이 술은 폐교가 된 주왕산초등학교 건물을 개조해 만든 청송양원이라는 양조장에서 생산하며, 배상면주가의 전국 판매망과 자체 판매망으로 유통해 청송 지역 경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느린마을 양조장 청송양원 주소 경북 청송군 부동면 하의리 162-1 문의 054-874-1645 청송 백자 잔에 사과주 아락을 담아 단아한 술상을 차렸다.

296


주왕산 달기폭포 멀리서부터 폭포 떨어지는 소리가 우렁차다. 11m 높이의 폭포는 주왕산의 또 하나 대표 폭포인 용추 폭포와 비교하면 훨씬 남성적인 기운을 뽐낸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바로 밑의 웅덩이, 용소龍沼의 깊이는 명주실 한 타래를 다 풀어도 바닥에 닿지 않을 만큼 깊다고 한다.

005


컬럼명

중평 솔밭 “소나무와 잣나무는 울울창창하고, 연기와 노을은 어두침침하게 잠겨 있어 맑고 그윽한 한 동학이 의젓한 선경仙境인 듯하다.” 조선시대의 문인 홍여방이 기록한 것처럼 청송靑松은 ‘푸른 소나무’의 고장이다. 사양서원으로 가는 길목에 만난 중평 솔밭에는 2백 년 이상 된 소나무 80여 그루가 기세등등하게 숲을 이룬다.

006


일본에서 청송의 선조를 찾아온 도예가

일본 사쓰마야키 명인 심수관 일본 가고시마 현(옛 사쓰마번)에는 청송 심씨靑松沈氏의 성을 4백여 년 동안 지켜온 도자기 가문이 있다. 일본 3대 도자기로 불리는 ‘사쓰마야키’의 심수관沈壽官 일가다. 4백 년 전 정유재란 당시 조선의 많은 도공이 일본으로 끌려갔는데, 이 가문의 초대 당주인 심당길 도공도 그중 하나였다. 그의 솜씨는 바다 건너 일본에서도 빛을 잃지 않았고 가문 대대로 예술혼이 이어져 심수관 일가는 일본 최고의 도예가로 우뚝 섰다. 그의 후손이 남긴 사쓰마야키가 지난 4월 청송 주왕산 자락에 문을 연 심수관도예전시관에 전시되었다. 무려 4백16년 만에 성사된 귀향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현 당주인 15대 심수관 도예가가 그의 부인 오사코 스미코大迫壽美子와 함께 청송 심씨의 시조묘를 찾아와 조상에게 예를 갖췄다. 30년 전 청송으로 신혼여행을 온 부부의 두 번째 방문인 것. “좋은 도자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심수관 도예가는 ‘지역성’을 첫머리에 올린다. “조선백자만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우리 가문의 선조들이 목표한 빛깔, 형태, 질감은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보는 순간 ‘이것밖에 없다’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그것은 도자기를 만드는 원료와 방법, 생산지가 한 맥락을 이루기 때문일 것입니다. 초대 심당길 도공이 처음 일본에서 도자기를 만들 때 조선에서 쓰던 원료를 구하지 못해 사쓰마번의 흙을 쓰면서 그 원료에 적합한 방법을 구현해냈습니다. 그것이 발전한 지금의 사쓰마야키는 매우 독창적 도자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기에 화려한 금색 유약을 칠하고 정교한 기법을 더한 사쓰마야키와 담담하고 유려한 조선백자 사이에는 4백여 년 시간과 거리만큼의 간극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심수관 일가는 늘 고향을 찾는다. 서민을 위한 새하얀 백자를 만들던 고향 청송이 일본 최고 도예 가문의 고향이자 예술적 기원이다.

청송 백자 전시관 & 청송 심수관도예전시관 5백여 년의 역사를 지닌 조선시대 대표 서민 생활 도자기 청송 백자와 청송 심씨의 후손인 일본 가고시마 현 심수관가家의 도자기를 번갈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청송에 문을 열었다. 도석이라는 돌의 가루로 만든 청송 백자는 흰 눈처럼 맑고 투명한 빛을 띠며 그릇 두께가 얇고 놀랄 만큼 가볍다. 반면, 사쓰마야키는 정밀한 투각 기법과 다양한 색의 유약을 입혀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두 전시장에서 각각 대접, 주병 등 청송 백자 40여 점과 12대부터 15대 심수관까지 사쓰마야키의 대표작 30여 점을 전시해 조선과 일본의 도예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주소 경북 청송군 부동면 주왕산로 494 문의 054-874-0101, www.cctf.or.kr

299


흙냄새도 나고 사람 냄새도 나야 좋은 옹기

청송 전통 옹기장 이무남 청송군 진보면에 있는 이무남 옹기장의 작업장 외에 그의 옹기를 파는 별도의 매장은 없다. 그런데도 옹기의 전성기이던 1970년대 이전이나 요즘이나 겉멋만 잔뜩 부린 옹기를 ‘청송 옹기’라고 속여 파는 해프닝이 간혹 들려온다. 청송 옹기를 한번 써보면 누구나 최고로 꼽아 그 오랜 세월 독보적 명성이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청송 옹기는 오색 점토로 만듭니다. 흙에서 다섯 가지 층이 한꺼번에 나오는 곳은 청송밖에 없지요. 황토가 많이 섞인 이 좋은 흙으로 물 반죽을 하고 발로 밟아 모양을 만든 것을 청송의 선선한 산바람에 잘 말립니다. 옹기가 알맞게 굳으면 청송의 소나무와 참나무를 태운 재와 부엽토를 섞은 잿물을 유약 대신 발라 1200℃로 끓는 가마에서 굽지요. 고열로 구울 때 잿물의 알갱이가 표면에 작은 숨구멍을 만들어 공기가 잘 드나들게 되니 음식을 담아도 썩지 않는 숨 쉬는 항아리가 되는 겁니다.” 18세에 뒷산의 흙으로 옹기 만드는 것을 배워 56년째 옹기를 빚고 있는 그는 지금도 빛이 들지 않는 움막 같은 작업장에서 웅크린 채 물레를 돌린다. 화학 유약을 발라 매끈하게 뽑은 요즘 옹기에 비하면 재와 흙을 발라 구운 그의 옹기가 투박하고 덤덤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전국의 유명 된장 공장이든 김치를 담아본 주부든 그의 옹기를 써 본 사람이면 누구나 굽이굽이 청송으로 옹기를 사러 다시 찾아오고, 자연 친화적이고 사람 냄새 나는 제품이 귀해 여기저기서 문의가 많아져 그의 옹기 작업은 멈춤이 없다. 든든한 아들이 가마에 불 때고 흙 나르는 일을 함께 하며 전수자의 길을 가기에 그리 외롭지만은 않다는 이무남 옹기장. 청송 옹기 이야기만 나오면 자신이 살아서 맥이 이어지는 게 더없이 뿌듯하다며 웃는 그의 미소가 또 한 겹의 구수하고 훈훈한 유약으로 청송 옹기에 덧입혀져 있다. 청송 전통 옹기장(체험관) 주소 경북 청송군 진보면 진안4리 351 문의 054-874-3362

청송의 슬로 푸드

약수닭백숙

조선 철종 때 금부도사를 지낸 권성하가 청송으로 낙향해 수로 공사를 하던 중 우연히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약수를 발견했다. 그 물을 마셨더니 트림이 나오고 속이 편했는데, 신기하게도 냄새와 빛이 없는 약수는 아무리 가물어도 솟아나는 양에 변함이 없었고 엄동설한에도 얼지 않았다. 또 이 약수로 밥을 지으면 푸른빛이 돌고 찰기가 있어 맛도 좋고 소화도 잘되었다. 특히 청송 주민들은 닭백숙을 끓일 때는 반드시 약수를 이용한다. 철분 함량이 많은 이 약수로 닭백숙을 끓이면 닭의 지방이 제거되어 맛이 더욱 담백하고 위에 부담이 적다. 신촌약수탕 명궁약수가든 주소 경북 청송군 진보면 신촌리 31-12 문의 054-874-0033 명궁약수가든은 가게 정문 옆에서 솟아난 약수를 바로 받아 백숙을 끓인 뒤 구수한 누릉지를 얹어 낸다. 닭가슴살로는 맛깔스러운 떡갈비를 만든 뒤 숨 쉬는 청송 옹기에 담아 식당 앞 너른 바위 위에 상을 차렸다.

300


참닥나무로 만든 선비의 종이

청송 전통 한지장 이자성 “청송의 ‘참닥’은 다릅니다. 이거 봐요, 나무줄기가 요렇게 대나무처럼 키가 크고 쭉쭉 뻗어서 탈피하기가 좋지요.” 사슴 발목처럼 가늘지만, 바람에 묵직하게 흔들리는 것은 한지 원료인 참닥나무다. 한지 생산장 주변에는 이 참닥나무가 지천이다. 이 지역의 흙에서 나고 자란 참닥나무 예찬으로 인사를 대신하는 이는 7대째 한지를 만드는 이자성 명인. 그는 청송이 한지 생산으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이유로 우수한 원료, 깨끗한 물, 기술을 꼽았다. “만져봐요. 매끈매끈하게 윤기가 흐르고 맑지요. 그치요? 아니면 그 종이는 죽은 겁니다. 물이 나쁘면 그게 안 나온단 말입니다. 물에 철분이 들어가면 한지가 변색돼요. 1천 년 이상 영원토록 변함이 없어야 하는데, 자꾸 붉게 변한단 말입니다. 그럼 안 되잖아요. 그렇잖아요.” 3년 미만의 토종 참닥 또한 섬유가 곱고 부드러워 고품질의 한지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원료. 이자성 명인은 생산장 부지에 참닥나무와 함께 재배하는 황촉규 뿌리의 점액(닥풀)을 배합해 한지를 만든다. 청송의 흙에서 나고 자란 원료가 결국 품격 있는 청송 한지를 완성하는 것. 그렇게 참닥을 채취해 삶아 껍질을 벗기고, 다시 껍질을 말려 삶고 씻고, 섬유를 두드리고 풀어 발로 뜨고, 물을 빼고 건조하고 다듬는 과정을 반복한다. 고된 노동의 시간을 견디면서 전통 한지 생산을 고수하는 이유는 이자성 명인의 남다른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타 지역에서는 수입 닥나무를 원료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청송 한지는 다릅니다. 순수 전통 한지를 지키는 것이 우리 종이를 지키는 일이고, 나아가 우리 문화와 정신을 살리는 일입니다.” 한지를 만드는 것이 본인의 역할이자 사명이라 강조하는 이자성 명장. 그가 만드는 청송 한지는 우리 문화를 지키려는 명인의 땀과 고뇌와 바람이 압축된 신성한 보물이다. 청송 전통 한지장(체험관) 주소 경북 청송군 파천면 청송로 5882-41 문의 054-872-2789

청송의 슬로 푸드

산채비빔밥

청송 산지에서 채취한 각종 산나물을 넣은 산채비빔밥은 청송의 지역색을 반영한 대표 먹거리. 박하승 대표가 운영하는 주왕산 청솔 식당의 비빔밥에는 일반적으로 취나물, 달래 순, 표고버섯, 어수리나물, 고사리, 무생채가 들어간다. 밥 위에 나물과 달걀 프라이를 올려 재래 고추장 양념장에 비벼 먹는다. 여기에 된장찌개를 함께 낸다. 당귀김치, 곰취김치, 참취, 병풍나물, 박쥐나물, 박잎장아찌, 뽕잎장아찌, 당귀무침 등 각종 자연산 산나물과 나물전, 더덕구이, 도토리묵을 곁들여 한 상에 나오는 산채 정식도 별미다. 특히 ‘언어리’라 불리는 어수리나물의 쌉싸래한 향이 입맛을 진하게 돋운다. 건강한 식재료가 집약된 주왕산의 산채 비빔밥은 그야말로 자연 보양식이다. 주왕산 청솔 식당 주소 경북 청송군 부동면 상의리 319 문의 054-873-8808 청송 전통 한지를 테이블 매트 삼아 청송의 자연식 산채비빔밥을 차렸다.

301


_ 걷기 코스

보일 듯 말 듯 느리게 걷는

외씨버선길 청송은 산이 많은 마을이다. 해발 900m 내외의 산으로 둘러싸여 예부터 사람들은 골짜기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살았다. 산과 물, 마을과 마을 사이를 느릿느릿 걷다 보면 자연과 더불어 평온하게 살아온 산사람들의 기운이 느껴진다. 외씨버선길은 청송, 봉화, 영양, 영월 네 개 군을 아우르는 총 170km의 길. 열세 개 구간 가운데 청송을 통과하는 45.6km를 소개한다. 환상적인 단풍으로 소문난 청송의 가을을 만나는 가장 아름다운 길이다.

주왕산과 대전사 풍경

첫째 길, 주왕산ㆍ달기약수탕길

달기약수탕

용추폭포

조선 후기의 문인 홍여방은 <찬경루기讚慶樓記>에 “청송의 산세는 기복이 있어 용이 날 아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범이 웅크린 것도 같으며, 물은 서리고 돌아 마치 가려 하다가 다시 오는 것 같다”고 기록했다. 주왕산을 보면 딱 그렇다. 약 7천만 년 전 화산 활동으 로 형성된 암석이 꿈틀거리듯 독특한 지형으로 자리 잡았다. 웅장하면서도 기품이 넘 치고, 원시적이면서 기세등등하다. 외씨버선길의 첫째 길은 바로 이 주왕산. 청송의 소 문난 달기약수탕까지 이르는 길은 산과 물을 만나는 치유의 시간이기도 하다. “산등성이는 땅의 근육이고, 흐르는 강물은 땅의 혈맥이다.”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 의 말처럼 산은 땅의 생명력의 표상이다. 머리 위로는 바위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눈앞 에 폭포가 떨어지고, 발밑에는 새가 지저귀는 생생한 기운을 듬뿍 받으며 느릿느릿 걸 어보시길. 특히 주왕산국립공원 안내 센터에서 각각 약 30분, 1시간 거리에 있는 용추 폭포와 용연폭포는 천연 워터파크가 따로 없다. 물길 따라 형성된 기암의 올록볼록한

굴곡을 따라 청명한 소리를 자랑하며 쏟아지는 폭포는 주왕산의 특별한 볼거리. 옛날 용이 살았다는 전설의 용연폭포를 지나 구름다리를 건너면 해발 719m의 금은광이 삼 거리에 다다른다. 등산길에 가까우니 쉬엄쉬엄 오르자.

깊은 산골 낙엽길은 등산객이 드물고 외지다. 혼자보다는 동반객과 함께 걷는 것을 추 천한다. 10여 가구 남짓 살고 있다는 너구마을을 지나면 주왕산의 또 다른 대표 볼거리 인 달기폭포가 나온다. 11m 높이의 폭포로 녹색, 회백색, 회색 등 화산재가 굳은 응회 암에 생긴 다양한 형태의 절리를 볼 수 있다. 녹색 농촌 체험 마을인 월외마을, 달기약수 탕을 지나면 첫째 길의 종착점인 운봉관에 이른다. 운봉관은 조선 세종 10년(1428년)

거리 18.5km 소요 시간 6~7시간 길 지도 주왕산국립공원 안내 센터 → 용추폭포 2.2km → 용연폭포 4km →금은광이삼거리 5.2km → 너구마을 8.8km → 달기폭포 10.3km → 월외 매표소 12.2km → 월외마을 → 달기약 수탕 15.3km → 운봉관 18.5km

302

주산지

사진 제공 청송군청

군수 하담이 세운 객사. 이곳을 들르는 중앙 관리나 외국의 사신이 주로 머물렀다.


둘째 길, 슬로시티길 소헌공원 내 운봉관을 시작으로 11.5km에 이르는 슬로시티길은 청송의 마을과 그 안 에 평온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구간이다. 길을 걷자마자 만나는 청송 재 래시장에서는 청송 산지에서 나는 각종 산나물, 약재, 사과, 버섯, 고추 등 건강한 식재

료를 합리적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4일과 9일에 장이 열리며, 보통 오후 4시까지 장 이 선다. 수달 생태 관찰로에서 수달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는 일단 접어두자. 운이 좋아 야 주왕산 계곡이나 주산지에서 수달을 만날 수 있다고. 3.8km 지점에서 청송의 상징 인 송소고택과 마주한다. 송소고택은 송소 심호택이 1880년 무렵 지은 살림집. 조선시 대 민가 중 최대 규모인 아흔아홉 칸으로 지었으며, 국가 지정 중요민속자료 제250호 로 지정된 문화유산이다. 현재 여행객을 위한 숙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외씨버선길 표시 리본을 따라 걷다 보면 신승겸의 후손인 평산 신씨의 마을, 중평마을 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소나무 80여 그루가 있는 중평 솔밭. 청송 靑松은 본래 ‘푸른 소나무’의 마을이 아닌가. 과거엔 3백여 그루가 있었다고 하는데, 현 재는 조금은 초라한 규모로 남아 있어 안타깝다. 그 옆에는 고려 개국 공신 신숭겸의 12

사양서원

대손 신현申賢의 위패를 봉안한 사양서원이 있다. 문이 굳게 닫혀 있어 안은 들여다볼 수 없지만 서원 내 화해사 편액은 백범 김구 선생이 썼다고. 신기리 마을에 들어서면 만 나는 신기리 느티나무는 사과밭에 둘러싸여 있다. 수령이 4백 년 이상 된 느티나무는 높이 13.9m, 둘레 7.57m로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신기리 느티나무에서 약 1km를 지 나면 참닥나무 가로수로 둘러싸인 청송 전통 한지장 이자성 명인의 생산장을 만날 수 있 다. 11.5km의 장정이 끝나는 지점으로 생산장 내 ‘가람공방’에서는 미리 예약을 하면 한지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거리 11.5km 소요 시간 4~5시간 길 지도 소헌공원 운봉관 → 청송 재래시장 0.5km → 합격사과 0.8km → 수달 생태 관찰로 → 송소고택 3.8km → 중평 솔밭 6.3km → 사양서원 → 소망의 돌탑 8.6km → 신기리 느티나무 10.4km → 청송 전통 한지장(체험관) 11.5km 운봉관

셋째 길, 김주영객주길

신기리 느티나무

김주영객주길

소설가 ‘김주영’의 이름을 내건 객주길은 외씨버선길 청송 구간 중에서는 가장 드라마 가 적은 길일지 모른다. 신기리 마을의 천연기념물, 느티나무에서 시작하는 셋째 길은 각산저수지

청송 전통 한지장을 거치면 본격적인 여정에 오른다. <객주>는 소설가 김주영이 1980

동천지

년대 초 서울신문에 5여 년간 연재한 장편 역사소설이다. 그는 <객주> 서문에서 “이 소

고현지

동천지

설의 전체적인 흐름을 구성하고 있는 저잣거리, 그 저잣거리에서 나는 감수성 많은 소 년 시절의 대부분을 보냈다. (…) 어릴 때부터 나는 땀 냄새가 푹푹 배어나는 그들의 치 열한 삶의 모습을 보아왔다” 라고 썼다. 2.4km 지점에서 만나는 감곡저수지는 ‘리틀 주

수정사 청송 전통 한지장

감곡저수지

산지’라 불리는 왕버드나무 군락지. 주산지보다 군락의 규모가 작고 평범한 풍경이다. 해발 671m의 비봉산 골짜기에 있는 수정사도 마찬가지. 고려 공민왕 시대에 나옹선사 가 창건한 사찰로 그 역사는 깊지만, 깊은 산속에 암자처럼 아담하게 자리한다. 수정사 주변에는 ‘황성옛터’를 작사한 왕평 이응호의 묘가 있다. 이제 등산길이다. “장군의 말

신기리 느티나무

수달 생태 탐방로 청송군청

전후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교차하는 구릉지를 여러 곳 통과한다. 9.3km 지점에 있는

수로로 사용하는 고현지에 다다른다. 그 과정에서 솔숲과 물길 따라 옹기종기 모여 사

중평 솔밭

슬로시티길

이 다쳐 쓰러지자 말을 이 계곡에 묻고 갔다 하여 마묻골이 되었다”는 마뭇골저수지를

각산저수지의 ‘각산’은 소설 <객주>에 나오는 마을이다. 나지막한 구릉을 내려가면 농

주왕산・달기약수탕길

사양서원

송소고택 소슬빛깔 천연 염색 체험장

는 마을 풍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행운의 순간과 조우한다.

월외 매표소

달기약수탕 운봉관 청송 재래시장

너구마을

달기폭포

주왕산 국립공원 용연폭포

거리 15.6km 소요 시간 5~6시간

주왕산국립공원 안내센터

길 지도 신기리 느티나무 → 청송 전통 한지장(체험관) → 감곡저수지 왕버들 군락지 2.4km → 수

용추폭포

정사 4.1km → 마뭇골저수지 → 너븐삼거리 5.7km → 동천지 → 각산저수지 9.3km → 시릿골 → 진보면 고현지 15.6km

일러스트 최익견

303


_ 산악 스포츠

날고, 뛰고, 타고, 오르다

청송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방법

기하학 구조의 기암과 마르지 않는 폭포, 청정한 하늘과 태곳적 기운이 살아 있는 지형 등 청송은 자연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곳. ‘국내 산악 스포츠의 메카’라 불릴 만큼 흥미진진한 대회 또한 풍성하다. 경기를 그저 관람하는 것만으로 펄떡거리는 생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산악 스포츠는 청송의 자연을 만끽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자료 제공 청송군청 새마을경제과(054-870-6206)

하늘에서 즐기는 청송 하늘길은 면적의 82%가 산지인 청송을 가장 잘 만날 수 있는 방법일지 모른다. 방광산 활공장은 매년 10월경 패러글라이딩 대회가 열리는 청송의 하늘길. 방광산 활공장은 입지적으로 상승 기류가 안정적이어서 사계절 안전한 비행을 즐길 수 있다고. 일반 여 행객이 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등이 없어 아쉽지만, 국내 패러글라이딩 협회를 통해 많은 동호인이 이곳을 찾는다. 장소 경북 청송군 청송읍 방광산 활공장

빙벽 오르는 스파이더맨 웅장하다. 부동면 내룡리에서 동쪽으로 2km 지점에 있는 얼음골폭포는 높이가 62m 나 된다. 자연 바위지만 폭포는 1999년에 설치한 인공 시설로 국내 최대 규모다. 사계 절 내내 석빙고처럼 서늘한 공기가 감도는 이곳은 국제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 장 소로 유명하다. 자연 바위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는 월드컵 대회가 열리는 1월에 특히 장관을 연출한다. 오는 2015년에는 1월 9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기암 절벽 전체에 파이프오르간의 파이프처럼 겹겹이 박힌 얼음이 수려한 풍치를 뽐낸 다. 월드 랭킹에 오른 세계 최고의 클라이머들이 피켈pickel이라는 작은 도구만 이용해 빙벽이나 인공 구조물을 등반하는 아이스클라이밍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찔 하다. 한여름인 7월 말에는 드라이툴링 대회가 열린다. 빙벽 등반 장비를 착용하고 자 연 암벽과 인공 구조물을 등반하는 것으로, 시원한 폭포수를 맞으며 등반하는 클라이 머의 모습이 겨울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더불어 얼음골 일대에 클라이밍 센터, 인 공 암벽장, 볼더링 벽, 클라이밍 스쿨, 트레킹 코스 등을 갖춘 얼음골 빙벽 밸리를 조성 해 그 일부를 12월에 오픈할 예정이다. 장소 경북 청송군 부동면 내룡리 얼음골

라이더들의 천국 라이더들은 ‘달릴 곳’이 없다고 하지만, 청송에서는 다르다. 해발 933.1m의 태행산에 조성한 산악자전거(MTB) 코스는 산악자전거 애호가에게 국내 최고의 코스라는 평가 를 받고 있다. 매년 5월 초에는 이곳에서 산악자전거 대회가 열린다. 다운힐 경기와 크 로스컨트리 경기에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라이더들이 모인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자연 그대로의 계곡 그리고 흥미진진한 능선을 가로지르는 길로 주왕산 노루용추계곡과 달 기폭포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 산악자전거 애호가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또 매년 8월경 태행산에서는 국제 모터사이클 챔피언십 대회가 열린다. 대중 스포츠는 아니지만 강렬한 엔진음을 내뿜으며 고난도의 점프와 질주 실력을 뽐내는 이색적 모습 에 함성이 절로 터진다. 장소 경북 청송군 청송읍 태행산 MTB 코스

304


_군수 인터뷰

한동수 청송 군수

우리는 자연을 마케팅합니다 유행가 가사처럼 종로 거리에 향기로운 사과나무를 기증했다. 흐르는 청계천에 사과를 둥둥 띄워 도시인에게 아이처럼 신나게 뜰채로 사과를 건져 올리는 기쁨도 맛보게 해주었다. 오는 11월, 청송과 서울에서 어김없이 사과 축제가 열리니 이번에는 또 어떤 신나는 일이 벌어질까? 한동수 청송 군수가 이야기하는 청송 지역의 보물과 미래에 관하여.

청송군이 이처럼 독특한 지역 마케팅을 하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2007

년 처음 청송 군수가 된 후 올해 어느덧 3선 군수가 되었습니다. 농가 소 득에 도움이 되도록 청송 사과를 브랜딩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청송 을 전국에 알리고, 새로운 유형의 문화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면 무 엇보다 지속적인 관심과 이를 수행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지요. 다행 히 제가 임기를 세 번 연임하게 된 덕분에 자신 있게 정책 아이디어를 내 고 펼쳐놓은 사업을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열심히 일 한 반듯한 군수 덕분에 청송의 이미지가 달라졌고 한 단계 도약했다는 칭찬을 지역민과 전국민에게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청송군은 어떤 곳인가요? 청송군은 어느 지역보다 자연 생태계가 잘 보

존되어 있습니다. 예부터 조선 8경으로 불리는 주왕산은 빼어난 경관과 생태 환경 덕분에 연간 1백50만여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옵니다. 한 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얼음골, 동강에 버금가는 절경의 신성계곡, 월매계곡, 고아리 백

백자 전시관, 수석박물관, 솔누리 느림보 세상 사업, 외씨버선길 등도 지속적으로 운영

석탄 등 자연 경관이 무척 아름답지요.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더

해 ‘스쳐가는 관광지’에서 ‘머무르는 관광지’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유명해진 주산지처럼, 신비로운 자연 풍광이 펼쳐집니다. 또한 청송 온천은 중탄산나

전국적으로 유명한 청송 사과 축제는 어떤 방향으로 이어지나요? 올해 10주년을 맞은 청

트륨 온천이어서 수질이 좋고 실제로 이 물로 목욕을 하면 피부가 매끄러워집니다. 땅

송 사과 축제는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개최합니다. 청송군 내에서 다양한 프로

에서는 약수가 올라와 이 물로 음식을 하면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진미가 되지요.

그램을 진행하며, 11일과 12일 양일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청송 사과 페스티벌도 이

예전의 청송과 현재의 청송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청송군은 이름 그대로 푸른 소나무

제는 서울 도심의 독특한 축제 문화로 자리 잡았지요. 청송 사과 축제는 농민이 직접 프

의 고장입니다. 청송 사람은 심성이 온순하고 인정도 많고 순박하지요. 그렇지만 과거

로그램을 구상하는 게 특징입니다. ‘보고, 느끼고, 즐기는’ 문화 예술 접목 행사를 지향

에는 교통의 오지로 오랫동안 방치되었습니다. 그러니 지역민이 심각한 소외감을 느낀

하지요. 덕분에 청송 사과의 품질에 걸맞게 사과 축제의 위상도 높아져 뿌듯합니다.

것도 사실입니다. 저도 대구나 서울 등의 외지로 나가서 학교와 직장을 다닐 당시 누가

최근에는 청송군이 레저 스포츠의 고장으로 떠올랐지요? 군 전체 면적의 82%가 산이라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청송’이라고 대답하면 늘 ‘촌놈’ 소리를 듣기에 그냥 “안동

는 지리적 단점을 장점으로 바꿀 수 있는 아이스클라이밍 대회, 패러글라이딩 대회, 태

옆에 산다”고 둘러대곤 했죠. 하지만 최근 녹색 성장이 중요시되면서 이런 점이 오히려

행산 산악자전거 대회, 썸머 드라이툴링 대회, 낙동정맥 등반 대회, 산악 마라톤 대회,

청송의 장점으로 바뀌었습니다. 청송은 공장이 없는 청정 지역입니다. 우리는 이 장점

국제 모터사이클 챔피언십 대회 등 다양한 산악 스포츠 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광자원화

을 살려 ‘자연 마케팅’을 합니다.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우리의 자연을 부러워하니,

했습니다. 캠핑 문화도 정착시키기 위해 오토 캠핑장은 물론 주왕산 야영장, 사과공원,

이제는 청송 사람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청운 하천 등을 연계한 캠핑 축제를 매년 개최해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백자, 옹기, 한지, 사과 축제 등 문화 관광 아이템 개발에 열심인 이유가 있습니까? 과거에

관광객을 수용할 새로운 시설을 구상 중이신가요? 앞으로 주왕산 관광지 내에 4백 실 규

많은 사람이 관광버스형 여행을 했다면 요즘 가족이나 소그룹은 체험학습형 여행으로

모의 대명콘도 리조트와 관광객 숙박이 가능한 산림조합중앙회의 임업인 연수원이 문

나아간다는 걸 우리 군은 미리 파악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군정의 5대 중심 과제를 ‘느

을 엽니다. 임업인 연수원은 연내 완공 예정이고 대명콘도는 2018년 완공됩니다. 또한

낌과 쉼이 있는 휴양 청송’으로 정하고 자연과 문화 체험을 융합한 문화 관광 투어 프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청송군 파천면 일원에는 전통 한옥 민박 체험 시범 지구도 있습니

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일례로 지난해 조성한 오토 캠핑장은 개장 1년 만에 2만여 명이

다. 주왕산 앞에 대규모 주차장도 2017년쯤 완공하니, 사계절 언제든지 청송에 오셔서

다녀갈 정도로 성황입니다. 장난끼 공화국, 객주테마문학관, 청량 백운도 전시관, 청송

맑은 대자연 속에서 머무는 여행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305


_ 여행 정보

진보면 김주영 생가

고현지

청송의 문화 볼거리 1 객주문학관 경북 청송군 진보면 진안리 353,

1

054-873-8011

5

4

3

신기리 느티나무

2 사양서원 경북 청송군 파천면 중평리,

영양군

6

5

054-873-0101 3 소슬자연빛깔 천연 염색 체험장 경북 청송군 파천면

파천면

덕천리 198, 054-873-6300

안동시

4 청송 수석・꽃돌박물관(청송문화관광재단) 경북 청송군 부동면 주왕산로 494, 054-870-6067 중평 솔밭

1

4 태행산 2 2

1

2

4

청송 군청 5

5

2

영덕군

5 운봉관 경북 청송군 청송읍 금월로 269, 054-870-6244

3

6 청송야송미술관 경북 청송군 진보면 신촌리 46용연폭포

청송읍

3

4 5 1 1

3

3번지, 054-870-6536

용추폭포

청송의 즐길 거리

대전사

1 방광산 활공장 경북 청송군 청송읍 방광산 활공장, 절골계곡

의성군 안덕면

6

6 2 3 4

2 얼음골 계곡 경북 청송군 부동면 팔각산로 228,

부동면

054-870-6244 3 청송오토캠핑장 경북 청송군 부남면 화정리

1

4

산118번지, 054-874-0100

2

4 MTB 코스 경북 청송군 청송읍 태행산, 054-870-

3

신성계곡

054-870-6206

6206

청송 자연 휴양림

청송의 먹을거리

부남면

1 느린마을 양조장 청송양원 경북 청송군 부동면 하의리 162-1, 054-874-1645 2 달기약수탕 봉산 식당 경북 청송군 청송읍

현서면

부곡리 300, 054-873-2183 3 신촌약수탕 명궁약수가든 경북 청송군 진보면

현동면

신촌리 31-12, 054-874-0033 4 주왕산 청솔 식당 경북 청송군 부동면 상의리 319, 일러스트 최익견

포항시

청송의 명인

청송의 자연 볼거리

1 청송 백자 전수장 경북 청송군 부동면 법수길 190,

1 주왕산국립공원 경북 청송군 부동면 공원길 169-7,

054-873-7744

054-873-0014~5

2 청송 백자 전시관(청송문화관광재단) 경북 청송군

2 달기약수탕 경북 청송군 청송읍 중앙로 526,

부동면 주왕산로 494, 054-874-0101

054-873-2387

3 청송 심수관도예전시관(청송문화관광재단) 경북

3 달기폭포 경북 청송군 청송읍 월외리 308-2,

청송군 부동면 주왕산로 494, 054-874-0101

054-873-0017

4 청송 전통 옹기장(체험관) 경북 청송군 진보면

4 백석탄 경북 청송군 안덕면 고와리,

진안4리 351, 054-874-3362

054-870-6240

5 청송 전통 한지장(체험관) 경북 청송군 파천면

5 신촌약수탕 경북 청송군 진보면 경동로 5137,

청송로 5882-41 , 054-872-2789

054-870-6244 6 주산지 경북 청송군 부동면 주산지길 163, 054-873-0014

306

054-873-8808 5 주왕산 토산물 식당 경북 청송군 부동면 공원길 175, 054-873-2923 6 청송 사과 공원 경북 청송군 청송읍 주왕산로 222, 054-970-6227 청송의 머물 곳 1 서벽고택 경북 청송군 파천면 중평리 378, 0103748-1387 2 송소고택 경북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 176, 054874-6556 3 주왕산성천댁 경북 청송군 청송읍 청운리1346, 010-5607-7272 4 주왕산온천관광호텔 경북 청송군 청송읍 월막리 69-2, 054-874-7000~6 5 찰방공종택 경북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 178-2, 010-9502-7611



감성을 일깨우는 데코 아이디어

손뜨개 콜라주와 ‘knit’ 타이포 장식은 이정자 작가 제작.

낡은 스웨터의 보푸라기처럼 아련하고 정겨운 손뜨개 니트가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매끈한 기계 짜임이 아닌, 그 자체로 핸드 크래프트의 가치를 지닌 손뜨개 니트의 매력. 구름처럼 가볍고 이끼처럼 보드라운 감성을 전하는 손뜨개 니트를 작가의 아트워크로 소개한다. 고정관념을 깬 아이디어와 상상력으로 지극히 평범한 뜨개가 하나의 예술품이 된 순간들. 글 이지현 수석기자 사진 박찬우 스타일링 고은선 캘리그래피 강병인 어시스턴트 김미라, 안현주


뜨개, 고전에서 모던으로 고전과 모던, 기능과 디자인의 조화는 정서적・실용적으로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기에 그 의미가 크다. 모듈형 가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카펫을 고전 방식의 손뜨개로 구현한 유지연 작가의 패치워크 손뜨개 카펫. 서너 개의 상판이 연결되어 하나의 상판을 이룬 티 테이블, 팔걸이에 소반 모티프를 더한 라운지체어 등 전통 요소를 차용하되 현대적 감각을 더해 탄생한 하지훈 작가의 가구와 조화를 이루며 공간에 리듬감을 전한다. 모듈로 구성한 카펫은 중간 부분의 결을 따라 분리해 소반 위에 올려 테이블클로스로 사용할 수 있다. 물푸레나무 스툴은 에이치콤마 제품으로 챕터원, 토분에 심은 손뜨개 선인장은 코코베니샵 판매. 스툴 다리에 끼운 러그 ‘양탄자 그림자’와 패치워크 손뜨개 카펫은 유지연 작가 작품. 구 형태의 니트 스툴 비니 푸프는 몬티스 제품으로 디자인포스트 판매. 덴마크 펠트로 제작한 반 라운지 체어와 세 개의 상판이 연결된 디자인의 호족 티 테이블은 하지훈 작가 작품으로 이도갤러리 문의. 라운지체어 위 호리병과 찻잔은 이도 제품. 스웨터를 입은 듯한 티포트는 이헤베뜨 판매.



뜨개, 들여다보는 묘미 파랗고 노란 탱자에서 초록 잎이 자라나고, 빨갛고 노란 자두에서 오렌지색 과육이 스르르 퍼진다. 얼마 전 창성동 갤러리 팩토리에서 첫 개인전을 연 핀란드 현대미술가 아누 투오미넨Anu Tuominen의 설치 작품 ‘사계절 테이블’. 그의 작업에서 주목할 점은 아주 가는 실을 크로셰 기법으로 엮어 새로운 색을 만드는 점묘 스타일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각설탕과 자작나무 가지로 구현한 겨울, 연두색 새싹이 상징하는 봄, 파랗고 노란 실이 모여 초록 잎을 형상화한 여름, 형형색색의 수확물이 완성한 가을까지 계절이 바뀌면서 햇볕이 달라지고, 색이 바뀌는 대자연의 감성이 작은 테이블 위에 찬란하게 펼쳐졌다. 두세 가지 컬러의 실을 엮어 새로운 색을 만들어낼 수 있는 니팅의 매력을 여실히 드러내는 이 설치 작업은 작은 사물이 얼마나 아름답고 큰 기쁨을 주는지, 들여다보는 묘미가 가득하다. 아누 투오미넨의 설치 작품 ‘사계절 테이블’에 사과 형태의 스툴과 스칸디나비안 고유의 나뭇잎 문양 접시를 더해 늦가을 수확의 테이블로 재해석했다. 블루 나뭇잎 패턴 소서와 컵, 기하학 패턴 접시는 하우스오브림 제품으로 챕터원, 원형 니트 코스터는 이와스, 그레이 라인이 장식된 법랑은 바리오핀테 제품으로 루밍, 커틀러리는 디자인 하우스 스톡홀름 제품으로 이노메싸, 사과 형태 스툴 타토는 발레리 이탈리아 제품으로 웰즈 판매.


뜨개, 추억의 저장소 아이가 신던 양말과 벙어리장갑, 할머니의 따뜻한 겨울을 책임지던 덧버선과 방울 모자… 추억의 물건을 촘촘히 바느질해 러그나 방석을 만들어보자. 니트는 서너 가지 짜임이나 컬러를 섞고 두께가 각기 다른 조각을 패치워크할수록 정겹고 다채로운 손맛이 더해져 DIY 초보자도 얼마든지 재미난 형태의 소품을 완성할 수 있다. 양말을 패치워크한 러그와 목도리를 정사각 형태로 이어 붙인 테이블클로스는 리빙레이블 제작. 레드와 올리브 색상의 머플러는 단주, 바둑판 패턴 머플러는 청송모사, 지그재그 패턴 블랭킷과 블랙・옐로 바탕에 도트 무늬가 더해진 블랭킷, 사각 패턴 덮개는 모두 열두가지, 도나 윌슨의 초록색 인형은 에이치픽스, 꽃 장식 스트라이프 숄은 윌스타일, 리넨 소재 매트는 이와스, 피에로 인형은 윌스타일 판매.


뜨개, 포용의 미학 변기에 서명하는 것만으로도 일상적 사물을 예술 작품으로 만든 마르셸 뒤샹Marcel Duchamp. 그의 작업을 오마주하듯 변기와 삽을 뜨개로 감싼 이남희 작가는 ‘뜨개’야말로 평범한 것을 비범한 것으로 탈바꿈하는 일등 공신이라 자신한다. 안전 고깔, 삽, 변기, 돌 등 실로 그저 감쌌을 뿐인데 위트 넘치면서 감각적으로 변신한 오브제를 공간에 작품처럼 연출해보자. 브라운&아이보리 컬러의 풍선 오브제, 돌과 삽, 안전 고깔, 변기 등을 감싼 오브제는 이남희 작가 작품. 꽃과 잔디, 선인장과 초록 숲을 표현한 오브제는 쿠션 14andme, 패브릭 볼은 우프 코리아, 피치 컬러 니트 토트백은 단주 판매.


뜨개, 알록달록한 삶의 에너지 일본의 섬유미술가 도시코 호리우치 맥아담Toshiko Horiuchi Macadam이 장흥아트파크에 설치한 텍스타일 놀이터 에어포켓. 가로세로 12m의 거대한 규모, 구조 전문가의 자문을 거친 뒤 뜨개질하듯 그물을 하나하나 손으로 짜 제작 기간만 1년이 걸린 이 아트워크는 가볍고 말캉말캉한 형태로 아이들이 자유롭게 매달리고 기어 다니며 미끄러지고 튀어 오르면서 서로 교감하는 인간 친화적 놀이터가 된다. 축 늘어지는 형태의 빈백 스툴, 사각사각한 촉감을 그대로 전하는 니트 직조 카펫, 에어포켓처럼 몸을 가볍게 감싸는 니트 안락의자 등 정형화되지 않아서 더욱 편안한 니트 가구와 함께 알록달록 포근한 패밀리룸을 완성해보면 어떨까. 니트 루프와 실리콘을 레이어드한 노마딕 랜드 러그는 우주영 작가 작품. 아래의 브라운 니트 조직 소파, 파스텔컬러가 조합된 망가스 라르가스 내추럴 패턴 소파와 카펫은 간 제품으로 유앤어스, 철제 다리와 면직물을 니팅한 상판 구성이 독특한 사이드 테이블은 이헤베뜨, 새 모양 문진&행잉 오브제와 딸기 쿠션, 사과 쿠션, 수탉・애벌레 오브제는 이정자 작가 작품으로 위티앤티와 챕터원, 구름 모양 쿠션은 도나 윌슨 제품으로 에이치픽스 판매. 과장된 크기의 니팅 사과와 체리 오브제는 앤-클레어 프티 제품, 화이트 컬러의 울모 니트 빈백 네스트는 자이라릴라 제품, 양의 탈을 쓴 늑대 인형은 라 드 라 키즈 제품, 그러데이션 컬러의 니트 펜던트 조명등은 HK 리빙 제품, 그레이 컬러로 전체를 감싼 펜던트 로뜨로브 조명등은 로뜨로브 제품, 원기둥 형태 쿠션은 펌 리빙 제품으로 모두 짐블랑 판매. 60야드의 리본을 둘러 만든 다이닝 체어 머미는 에드라 제품으로 웰즈, 무지개 컬러의 원형 러그는 열두가지, 천을 철제 틀에 꼬고 감아서 만든 디자인의 그물 모양 체어 드라그넷은 케네스 코본푸에 제품으로 인다디자인 판매.



뜨개, 실로 그리는 그림 날실과 씨실을 엮으면서 자연스럽게 색 배합을 찾아내고 네트만 있으면 쉽게 패턴을 형상화할 수 있는 것이 손뜨개의 매력. 섬유미술가 이정자는 임스 체어의 네트 등판을 스킬 판 삼아 마치 니트 스웨터를 입은 듯한 아트워크를 완성했다. 와이어 바구니에도 컬러 양모를 끼워 세상에 하나뿐인 개성 있는 소품을 만들어보자. 와이어 바스켓은 코르보 제품으로 이노메싸, 레드와 그린 플라스틱을 더한 라탄 바구니는 에어리어웨어 제품으로 루밍, 자수를 넣어 자신만의 도안대로 장식하는 볼 오브제는 인더스트리얼 제품, 니트 인형은 럭키보이선데이 제품으로 에이치픽스, 플라스틱을 엮은 그레이 바구니는 피아노프리모 제품으로 로쇼룸, 찰스 임스가 디자인한 와이어 체어는 허먼밀러 제품으로 인노바드 판매.

010


뜨개, 풀어도 예술 벼룩시장에서 찾아낸 지극히 일상적 물건을 감성적 예술 작품으로 탈바꿈하는 아누 투오미넨은 스케치나 도안 없이 직관적으로 뜨개 작업을 한다. 장갑 손가락 부분의 실을 풀어 만다라 크로셰 방식으로 엮어 해체와 결합을 반복한 장갑 시리즈는 니트를 꼭 짜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작품. 이처럼 짜고 엮고 꼬는, ‘뜨개란 자고로 이래야 한다’는 틀에서 벗어난다면 니트는 충분히 개념적인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 장갑 오브제는 아누 투오미넨 작품으로 갤러리 팩토리 문의. 체리 갈런드와 왕관 오브제, 택시 브로치는 우프 코리아, 니팅 코르사주는 단주 판매.

촬영 협조 갤러리팩토리(02-783-4883),

김유림 by 리빙레이블(02-517-8807), 단주(02720-1127), 디자인포스트(02-542-8141), 로쇼룸(02-545-5417), 루밍(02-599-0803), 에이치픽스(070-4656-0175), 엘스토어(02790-8408), 열두가지(010-6613-4208), 우주영 작가(jooyoungwoo@gmail.com), 우프 코리아(02-3443-7576), 월스타일(070-8773-9999), 웰즈(02511-7911), 유앤어스(02-547-8009), 유지연 작가(www.junnne.com), 이남희 작가(www.leenamhee.net), 이노메싸(023463-7752), 이도갤러리(02-741-0724), 이와스(070-8200-6901), 이정자 by 위티앤티(070-8818-9907), 이헤베뜨(0708804-6495), 인노바드(02-5153660), 인다디자인(02-546-0661), 장흥아트파크(www.artpark.co.kr), 짐블랑(070-8842-0835), 챕터원(0708881-8006), 청송모사(02-22645823), 코코베니샵(010-4190-0475), 하지훈 작가(www.jihoonha.com), 14andme(070-8281-2814)

011


귀 기울여 들어보니

서울시 총괄 건축가 승효상

느리게 걸어가는 도시

서울시청에 있는 총괄 건축가 사무실로 출근하는 자동차 안에서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보는 승효상 건축가.

074


서울숲에는 한 번, 63빌딩에도 한 번, N서울타워에는 아직 가보지 않았다. 도시의 멋진 랜드마크가 저 멀리 보이지만 자주 가지 못하니 일상의 행복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대신 며칠 전 우연히 산책한 장충동 뒷골목에서 소박한 삶의 재미와 의미를 새삼 느꼈다. 사람들이 자동차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걸어다니며 주변을 살펴볼 수 있는 도시, 그런 선진 도시를 만드는 데는 설계 도면뿐 아니라 건축가의 책임과 기록,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 글 김민정 수석 기자 사진 박기호

우리 선조에게 집은 윤리였다 “도시 안에 스펙터클한 광경을 만드는

고, 건축은 곧 우리의 존재 형식입니다. 건축을 말로 정의하지 못하는 사람이

건 구시대에 한 일입니다. 서울은 더 이상 랜드마크가 필요 없는 곳이에요. 이

라도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합니다. 그것이 곧 자신이 살고 싶어

젠 점처럼 여기저기에 발달한 곳 사이사이에 공공 영역을 만들어 잘 연결해야

하는 삶의 형식이고 건축 개념인 것이지요.” 여기서 ‘이런 집’의 의미는 건물의

할 때입니다. 그러면 도시의 속도가 줄어듭니다. 도시 안에 느린 영역, 자동차

외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나무가 있는 골목 끝에 집이 있고, 명절이면 호두

를 타지 않고도 시민이 여유롭게 걸어서 갈 수 있는 지역이 늘어나는 것이지

를 넣어 약식을 만들어 나누어주는 정겨운 아주머니가 이웃에 사는, 집 뒤편에

요. 특히 서울의 사대문 안은 종국에는 자동차가 없는 공간이 되어 비움의 도

도서관과 산책길이 있는, 거실에서도 햇볕에 빨래가 보송보송하게 마르는’ 등

시, 느림의 도시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것이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지요.”

삶의 각 영역에 걸친 다채로운 수식어가 건축과 연결된다. 그런데 우리는 이른

네덜란드의 각 도시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세계 유명 도시의 시청에는 총괄

바 물건도 보지 않은 채 건설사가 획일적 도면대로 지은 집을 선분양으로 사

건축가라는 직책이 있다. 건축이라는 말이 들어갔으니 도시에 새로운 건물을

는, 전 세계에서 보기 드문 요상한 상거래를 하면서 ‘이런 삶의 형식으로 살고

짓는 일을 승인하는 사람쯤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총괄 건축가는 어떻

싶다’는 진짜 건설적 생각을 퇴화시키고 있다.

게 하면 시민이 도시에서 좀 더 편하고 즐겁게 일상을 누릴 수 있을지와 그리

그러니 요즘 아이들에게 어떤 집에 사느냐고 물으면 몇 동 몇 호의 숫자로 답

하여 수백 년 후 이 도시가 어떤 모습으로 지속되고 있을지, 자신의 이름을 걸

이 끝난다. 그나마 건설사 브랜드 단지 안에서 사는 사람들끼리라도 정을 나

고 전문가답게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이 일을 위해 선임된 서

누며 사회성을 키우면 다행이지만, 실상은 최고급 아파트일수록 지하 주차장

울시의 초대 총괄 건축가는 승효상, 서울과 베이징에 있는 이로재 건축사사무

에서 집까지 엘리베이터가 곧장 연결돼 앞집에 사는 사람과 마주칠 일도, 말

소의 대표로 남보다 작은 집을 짓고, 남하고 나눌 수 있는 집을 짓는 ‘빈자의

섞을 일도 드물다. 모여 살고 나누며 사는 공동주택이 아니라 서로 알지 못하

미학’을 건축 철학으로 고집해온 이 시대의 선비 같은 건축가다.

는 사람들이 똑같은 공간과 동선으로 붙어 사는 전형적 ‘집합 주택’이 우리 모

승효상 총괄 건축가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 조상에게 지난 수천 년간 집은 곧

두의 삶의 방식이 된 것이다.

윤리였다. 자연과 인간을 맺어주는 윤리 관계에서 건축을 이해한 것이 우리 조

그러니 이런 거대한 아파트 단지가 얼음처럼 흩어진 도시에서의 삶은 얼마나

상의 생활 방식. 먼저 지세를 살피고 자연과 사람이 최대한 서로에게 폐를 끼

차가운가? 아파트 단지마다 담을 둘러 외부인의 방문과 차량을 통제한다. 희

치지 않게 집을 짓고, 그런 집이 모여 마을이 되고 도성이 되었다. 이런 삶의 방

한하게 도시의 공공 도로도 아파트 단지 정문 앞에서 싹둑 끊긴다. 그러니 도

식은 적어도 일제강점기까지 유지되었는데, 해방 후 사람들은 근대화가 곧

시 공동체의 정도 뚝 끊기는 것이다. 단지 내에도 소통과 나눔이 없으니 관리

서양화라고 착각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잘살아보세’라는 구호로 경

비로 옆집을 속이고, 성실하게 일하던 경비원이 분신하는 충격적 사건도 일어

제 개발만 밀어붙이는 운동이 시작되면서 우리 선조가 수천 년간 지켜온 지혜

난다. 도시 공동체로부터 요새처럼 단절된 단지가 허다하니 다채로운 삶의 형

로운 삶의 방식은 완전히 허물어져버렸다. 모두가 즐기던 산을 가리고 앞집

식, 사람다운 삶의 형식, 소통하는 삶의 형식이 도시에 존재하기 어렵다. 이런

에 해가 안 들어도, 거래가 끝난 땅엔 이유 불문 자연과 지세는 고려하지 않은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아이들이 과연 자신만의 고유한 삶의 방식이나 꿈

채 무조건 똑같은 모양의 건물만 지었다.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은 불과 지난

을 꾸며 주위를 돌아보는 인생을 살 수 있겠는가?

50~60년. 그러니 그 격동기의 중간쯤에 태어나고 자란 세대는 건축을, 땅을

서울의 미래는 여전히 긍정이다 지금의 서울은 사방을 둘러봐도 아파

사고 팔아 이익을 내고 아파트처럼 큰 건물을 짓는 ‘부동산’ 개념이라고 착각

트와 고층 빌딩만 보이니 이 도시엔 절망적 미래만 남은 것일까?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건축이 아직도 세계 변방에 머물러 있는 이유는 바로

“사람이 만든 건축물은 언젠가는 무너집니다. 하지만 서울은 산이 있어서 언

이러한 근본 오해가 지금도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든지 돌아갈 원점이 있어요. 산이 있으면 계곡이, 계곡이 있으면 물이 있으니

건축은 인간이 존재하는 형식이다 “인간은 땅 위에 거주하며 존재하

우리 선조 시대의 산수가 있는 마을로 회귀할 수 있지요. 수백 년이 걸려도 장

075


“도시 환경을 바꾸는 건 우리 삶의 형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다른 건축에 산다는 것은 자기 삶의 형식이 달라지는 것이지요. 그러니 도시를 바꾸는 것은 곧 이 사 회가 바뀐다는 의미입니다. 새 건물을 짓거나 잘 있는 건물을 부수지 말고, 여기 저기 단절된 도시 구조에 공공 영역을 발달시켜 잘 연결해야 합니다. 이 공공 영 역이 근사하게 연결되고 건강하게 유지되는 도시를 선진 도시라 부르지요.”

서울 도심의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이화동 언덕에서. 그의 건축사사무소인 이로재는 언덕 아래 동숭동에 위치하고 있다.

076


구한 세월에 걸쳐 이어갈 우리 도시의 정체성이 있어야 합니다. 건축가나 정치

지는 것이지요. 그러니 도시를 바꾼다는 것은 곧 이 사회가 바뀐다는 의미입니

가가 자신의 짧은 임기 내에 다 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한 것이지요.”

다. 건축으로 얼마든지 혁명을 할 수 있어요.”

그는 자신의 임기 2년 동안 이 도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세우고, 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새 건물을 짓거나 잘 있는 건물을 무너뜨리지 말고, 우선

떻게 해야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깃든 정체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시나

여기저기 막아서고 단절된 도시 구조를 잘 연결시키는 것만으로도 도시 건축

리오나 지침이라도 마련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근사하게 임기를 마치는

이 바뀌고 시민들 삶의 형식이 달라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농촌과 달리 도시는

것이라고 믿는다. 멋진 건물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남기는 일보다 눈에 보이

서로 모르는 사람이 모여 그 사이에서 성공할 기회를 꾀하려는 곳. 그러니 도

지 않는 도시의 진정성을 찾는 일, 즉 도시의 곳곳을 시민이 즐겁게 이용할 수

시에는 그 욕망을 조율할 법 조항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법조문을 손에 들고

있도록 공공 영역과 관계를 맺어주는 일을 더 많이 하려고 한다.

다닐 순 없지 않은가. 그래서 그 법조문이 모두의 눈에 보이도록 만든 곳이 바

“저 멀리 있는 번쩍번쩍하고 높은 건물이 실제 시민들 삶의 질에 과연 얼마나

로 ‘공공 영역’이다. 그래서 이러한 공공 영역이 아주 근사하게 연결되고 건강

영향을 미칠까요? 그런 랜드마크 건물은 그 시민의 행복하고는 관계가 없습

하게 유지되는 곳을 선진 도시라고 부른다.

니다. 반면 그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그가 사는 골목과 동네입니다. 이탈리

“얼마 전 베를린에 갔습니다. 호텔에서 나와 약 3km를 걸어서 목적지까지 가

아의 유명 작가인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가 <인비지블 시티Invisible

는 동안 교차로를 건넌 기억이 한두 번밖에 없었어요. 자유롭게 도보로 이동

City>라는 책에서 ‘도시의 진정성은 골목에 있다. 창틀에, 난간에 있다’라고

할 수 있는 여러 개의 길을 선택할 수 있었죠. 시민이 어떤 목적지로 가고 싶을

했는데, 그의 의견에 적극 동의합니다.”

때 원하는 대로 잘 갈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것이 바로 공공 영역이에요. 조

지금껏 우리 도시를 만든 사람들은 대부분 익명으로 일해왔다. 어느 날 뚝딱

금만 걸어도 길이 단절되고 기다려야 하며 아슬아슬하게 자동차를 피해 다녀

도로가 생겼고, 그 옆에는 느닷없이 빌딩이 올라가는 식이었다. 그들이 익명으

야 한다면 그것은 도시의 법이 온전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로 일했으니 그 도로와 집이 어떻게 함께 자리했는지, 그런 공간 변화 때문에

설명을 듣고 보니 건축이란 분야는 이토록 입체적이고 포괄적이다. 아직 보행

주변 시민이 편해졌는지 불쾌해졌는지 물어볼 사람도, 확인해줄 사람도 없었

신호가 깜박이고 학생이 길을 반쯤 건너는데 불쑥불쑥 자동차가 지나가니,

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삶의 질’에 대한 책임은 모두의 관심 밖이었다.

우리의 공공 영역은 시민을 위한 기능을 제대로 못 하는 게 현실이다. “기존 건

반면 네덜란드나 스페인같이 시민의 삶의 질이 높고 건축과 환경이 훌륭하다

물과 건물 사이에 오픈 스페이스를 만들고 그것을 어떻게 공공화하느냐는 것

고 평가받는 도시에서는 총괄 건축가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일한다. 특히 네

이 제가 임기 동안 할 일입니다. 시민이 산책하고 싶을 때 자동차의 방해를 받

덜란드는 각 도시마다 총괄 건축가가 있고, 국가 전체를 맡는 건축가도 있

지 않고 술렁술렁 걷기 좋은 길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하지요. 도서관에 가고 싶

다. 바르셀로나는 시장 선거에 도시의 총괄 건축가가 러닝메이트로 함께 나

어서, 공원에 가고 싶어서 자동차 시동을 켜지 않아도 집에서 10분 거리 내에

온다. 그들은 시민에게 앞으로 이 도시에서의 삶이 어떻게 바뀌고, 어떤 비전

다양한 공공 영역이 존재하는 곳, 그런 곳이 선진 도시입니다.”

을 갖고 흘러가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임기 동안 그들의 이상에 대한 책

북악산에 올라 아름다운 서울을 보라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임을 성실하게 수행한다. “일어난 일에 대해서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이

은 어디입니까?” 그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공부했고 결혼했고 아이를 낳았으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시행착오를 하면 어때요. 대신 그 잘못을 꼼

며 김수근 건축연구소에서 15년간 일했다. 이후 서울과 베이징에 사무소를 둔

꼼하게 기록으로 남기면 됩니다. 그래야 도시의 미래 세대에게 참고 자료가 생

한국의 대표 건축가로 지금껏 외국의 아름다운 도시를 얼마나 많이 가보았겠

기고 무엇보다 반성이 생깁니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니 여태껏 반성이나 성

는가. “북악산에서 서울 남쪽을 보면 ‘아! 서울이 정말 아름답구나’ 하는 걸

찰도 없었지요. 그러니 당연히 발전도 진보도 없는 겁니다.”

금방 느낄 수 있습니다. 도시가 있는데 산이 중간에 불쑥불쑥 올라오고 그 산

건축가 ‘archtect’의 어원인 ‘arch’는 으뜸이고 크다는 의미. 건축은 큰 학문을

너머에 마을이 있고 그 너머에 또 마을이 있고 강이 흐르고 그 너머에 또 마을

뜻하며, 아키텍트는 건물 디자인을 초월해 조경, 인테리어, 도시 계획, 공공시

과 산이 있는 겹겹의 경관이 펼쳐지니까요. 서울의 지세는 세계 다른 도시에서

설 등 전 분야를 관할한다.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와 긴밀하게 협업하며 그들

보기 드문 보물입니다.” 낙산은 서울의 중요한 산을 다 볼 수 있어 좋다고 한

이 시민의 삶을 잘 뒷받침하도록 총체적으로 조율하는 것도 총괄 건축가의 일

다. 요즘 서울의 성곽을 이은 걷기 코스가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것도 자

이다. 실제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총괄 건축가는 도시 인프라의 IT 기술에

신이 모르던 도시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볼 수 있기 때문이리라. “서울의 성곽

까지 관여한다. 시민의 공공시설에 어떤 소프트웨어를 접목하고 개발해야 사

을 잇는다는 것은 서울 전경을 본다는 시나리오인데, 전경은 사람에게 굉장한

람들이 더 행복해지는가, 새롭게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정말로 도움이 되는가

즐거움을 줍니다. 이런 도시가 있나, 이렇게 아름다울까 하는 감탄이 절로 나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총체적으로 판단하는 일도 건축이다.

오지요. 또 하나 추천할 코스는 남산에서 내려와서 세운상가를 따라서 종묘

선진 도시의 미학은 공공 영역이다 “도시 환경을 바꾸는 건 우리 삶

쪽으로 진행하는 길입니다. 여기서는 서울의 단면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어

의 형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다른 건축에 산다는 것은 자기 삶의 형식이 달라

릴 때 서민적 삶의 모습과 지금의 발전된 모습까지 지난 세월의 기억이 천천히

077


“종로부터 퇴계로까지 세운상가 건물 3층의 양 가장자리에 마치 도로 같은 덱이 이어져 있습니다. 당시 김수근 건축가의 스케치를 보면 그 덱 위로 한 여인이 유 모차를 밀면서 산책을 합니다. 이 덱은 시민이 유보遊步하는 용도였지요. 푸른 남산에서 고즈넉한 종묘까지 시민이 자동차의 방해를 받지 않고 서울 경관을 감상하며 천천히 산책하려는 꿈이 있었던 겁니다.”

이로재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서울시청 내 그의 사무실에서.

078


지나갑니다. 고궁이나 현대 빌딩이 아니어도 골목길, 사람이 살던 흔적을 보

이 웃는 모습을 보고 이웃의 감정도 살피고, 그것을 관계로 엮을 수도 있어요.

면서 진짜 즐거움과 교훈을 얻게 되지요. 그런 의미에서 세운상가의 덱을 반

그런데 자동차를 타고 빠르게 스쳐 지나가니 주변을 살피고 인간관계를 형성

드시 재생해야 합니다.”

하는 게 힘들어졌지요. 걸어야 다른 사람을 보고 생각과 판단도 하는데, 우리

도시의 끊어진 단면을 잇는 공공 영역 건축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

는 여태 판단의 여지도 성찰도 없는 삶을 살아왔어요.”

의 곡해가 요즘처럼 심하지 않던 1960년대, 당대의 이름난 건축가들은 건축

최근 서울시가 서울역 옆 고가를 허물지 않고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뉴욕에 있

의 본질을 탐구했고, 서울이 세계적 입체 도시가 되리라는 이상을 품었다. 당

는 1.6km 길이의 공원. 오래된 고가도로에 꽃과 나무를 심고 벤치를 설치해

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세운상가는 그런 면에서

시민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와 같은 녹지 공간을 조성하려는 것도 이러한 도

한국 건축사에서 굉장한 가치를 지니는 곳이다. 청계천을 개발한다며 세운상

시 공공 영역의 네트워크 연결 계획 중 하나다. 이렇게 서울 시내에서 시민의 보

가를 철거하려 할 때 많은 건축가와 예술가, 시민이 나서 보전을 주장한 것도

행 선택권이 많을수록 공공 영역도 더 많이 만들어지고 그곳에서 도시인에게

이 때문이다. 다행히 현 서울시장은 세운상가 보전에 의견을 같이했고, 최근에

부족하던 만남과 소통이 이루어진다. 교통 체증이나 주차 고민에서 벗어나

는 세운상가 덱을 복원해 남산과 종묘를 잇는 계획을 발표했다. 내용을 잘 모

어디든 기분 좋게 걸어 다니고, 공공 영역에서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면서 아파

르고 뉴스를 접하면 그동안 청계천과 동대문운동장 공사로 몸살을 앓은 사

트 단지에 갇혀 살며 냉대하던 시민의 마음에 온기가 돌고 삶의 속도가 늦춰

대문 안에 또다시 흙먼지를 날리려 하나 걱정이 된다. 하지만 세운상가 덱은

져 주변을 돌아보고 배려할 정서적 여유를 되찾을 것이다. 그렇게 도시도, 시

1960년대부터 그 자리에 있던 것이다. 청계천 공사를 할 때 그 부분만 철거했

민들 삶의 형식도 느리고 여유롭게 변화해갈 것이다.

을 뿐 예전 모습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

책임과 반성, 성찰이 있는 도시 “2년에 한 번씩 총괄 건축가가 바뀌어

“종로부터 퇴계로까지 서너 개의 블록으로 만든 세운상가는 건물 3층의 양 가

도 모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책임을 질 것이며, 때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장자리에 마치 도로 같은 덱이 이어져 있습니다. 당시 김수근 건축가의 스케치

돌아보고 성실히 기록해 반성과 성찰을 할 겁니다. 시장의 임기는 4년이지만

를 보면 그 덱 위로 한 여인이 유모차를 밀면서 산책을 합니다. 이 덱은 시민이

총괄 건축가의 임기를 2년으로 정한 것은 훌륭한 건축가가 정치의 영향에서

유보遊步(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 천천히 걷는 것)하는 용도였지요. 푸

벗어나 전문가로서 도시의 비전을 향후 수백 년간 이어가도록 하기 위해서입

른 남산 아래에서 고즈넉한 종묘까지 자동차의 방해를 받지 않고 서울의 경관

니다.” 서울시의 변화를 본 전국의 다른 도시도 총괄 건축가 제도 도입을 고민

을 감상하며 천천히 산책하려는 꿈이 있었던 겁니다.”

하기 시작했다고 하니, 각 도시의 총괄 건축가가 협업하면 언젠가는 불균형

전통적으로 서울의 사대문 안은 청계천을 따라 동서로 길이 발달했다. 그런데

을 고질병처럼 달고 살아온 대한민국이 주변을 돌아보고 서로를 배려하는 여

김수근 건축가가 남북으로 이어지는 길을 생각해낸 것이다. 게다가 크게 보면

유롭고 따뜻한 나라로 발전하리라는 희망도 조심스레 가져볼 수 있겠다.

종묘는 창덕궁과, 창덕궁은 북악산과 이어져 북악산에서 남산까지 걸을 수

한 도시에서 특별히 마음 따듯해지는 경험을 하면 비록 그 도시의 물리적 형상

있게 된다. 또 남산은 용산과, 용산은 한강과 연결된다. 그리고 북악산은 삼

이 낙후하거나 좀 지저분해도 그곳을 아름답게 기억하고, 언젠가 다시 가보

각산과, 삼각산은 백두대간과 연결되어 있지 않은가. 그러니 그동안 방치해

려는 마음을 품게 된다. 더 이상 멋진 건물이 없으면 어떻고, 고등어를 구워 파

둔 세운상가 덱의 복원은 서울 시민이 도심에서 어디로든 자유롭게 걸어다니

는 허름한 식당과 대장장이의 철물점이 도심에 있으면 어떤가. 겉만 번지르르

는 보행권을 회복하고, 나아가 백두산에서 한강까지 생태계가 이어지는 중요

한 도시보다 행복의 본질이 살아 있는 도시가 좋고, 단절된 요새보다 열린 공

한 연결 통로를 회복하는 절호의 기회다. “새로 만드는 게 아닙니다. 지금 세

공의 세상에서 사는 게 분명 행복할 것이다.

운상가 양쪽에 있는 큰 덱에 나무를 심고 꽃밭을 만들고 벤치를 놓아 원래 설

산자락을 따라 터에 맞게 집을 짓고 담을 낮추어 남을 살피며 예의를 갖추고,

계대로 시민에게 새로운 공공 영역을 선물하려는 것입니다. 덱 주변에도 공공

좋은 것은 나눠 먹고 이웃집 아이도 같이 돌봐주며 어디든 여유롭게 걸어 다니

영역을 확대할 겁니다. 덱에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연결하면 자동차나

던 우리 선조의 건강한 삶의 방식을 향해 느린 걸음으로 나아가려는 도시. 그

지하철을 타고 멀리 돌아가지 않아도 가볍게 걸어서 을지로 지하상가, 청계

변화가 이미 우리 도시의 공공 영역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페인트 모션 없이

천, 종묘와 동대문에 곧장 갈 수 있지요.”

항상 깔끔한 자세를 유지해 단도직입적으로. 책임과 반성과 성찰이 있는 삶의

기존 건물에 몇 개의 연결 다리만 보강하고 나무와 꽃을 심어 도심에 푸른 오

형식을 향해 총괄 건축가와 시민이 함께 나아가려 하고 있다.

솔길을 만드는 일이니, 많은 예산도 필요치 않다. 또 새로 지을 게 없으니 완성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 이처럼 간단한 시도이지만, 이를 통해 서 울 시민의 삶은 획기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총괄 건축가의 설명이다. “도시 안에 느린 영역이 있어야 합니다. 지난 시대에 우리는 시내를 걸어 다니 지 않으면서 우리 삶의 세세한 부분을 간과해버렸습니다. 느리게 걸어야 이웃

SK-II 셀루미네이션 에센스 EX 새로워진 오라 브라이트 TM과 픽셀 브라이트TM 성분이 피부 광채를 결정짓는 요소 칵테일 승효상 건축가에게 프리미엄 안티에이징의

인 표피층의 두께,랑콤 멜라닌의 과잉 생성 억제, 단백질의 당화를 대표 주자인 압솔뤼 렉스트레 라인의 크림, 아이 밤,조 절함으로써 피부의 노란 기를 개선해주어 광채 파운데이션을 바 아이 패치, 아이 어플리케이터로 구성한 른원 듯한 수정제품을 광채 피부로 90만 상당의 선물로가꿔준다. 드립니다.30ml, 16만 원대.

079


정기 구독

<행복> 정기 구독을 신청하시면

특별한 선물을 드립니다

“1년 패키지 구독(11만 원)을 신청하시면

우담도예의 야생흙 접시 2개 세트 (개당 18만 원)를 드립니다” 요즘은 무늬가 화려한 그릇보다 심플한 디자인으로 자연의 색 감과 질감을 살린 그릇이 인기입니다. 그릇 트렌드에서도 사적 인 물건만큼은 편안한 것으로 위로받고자 하는 현대인의 심리 가 그대로 드러나지요. 무엇보다 작가의 손맛이 깊이 밴 도자기 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지면서 건강한 소재를 사용한 안전한 그릇을 찾는 이가 점점 늘 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우담도예의 야생흙 접시는 흙을 손으로 빚어 모양이 자연스럽고 색감이 편안한 도자기의 매력이 고스란 히 느껴지는 그릇입니다. 선과 색의 미학을 가장 잘 표현한 도자 기로, 우담도예의 접시는 고덕우 작가가 빚은 도자기 중에서도 색감과 질감이 빼어나기로 유명하지요. 10여 년 동안 베스트셀 러로 자리매김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야생흙 접시는 이름 그대로 흙의 질감과 색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더욱 매력적입니다. 지름 약 18cm, 높이 약 3cm의 굽이 있는 접시로 찬그릇은 물론 디저트 접시로도 활용할 수 있 지요. 그릇에도 존재감은 있는 법인지라 우담도예의 접시에 담 으면 음식에 품격이 더해집니다. 오븐이나 전자레인지에서도 사 용할 수 있으니 심미성에 실용성까지 갖춘 참으로 귀한 그릇이 랍니다. 내 몸뿐 아니라 인성까지 살펴주는 우담도예의 야생흙 접시로 식탁을 더욱 아름답고 건강하게 가꾸세요. 1년 패키지 구독(11만 원)을 신청하시면 우담도예의 야생흙 접시 2개 세트 (개당 18만 원)를 함께 드립니다. 단, 고덕우 작가가 100% 수작 업으로 만들어 사이즈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저마다 형태와 색감이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318


“1년 정기 구독(9만 4천8백 원)을 신청하시면 김선미그릇의 1인 식기 세트(8만 8천 원)를 드립니다”

“1년 정기 구독(9만 4천8백 원)을 신청하시면 도마네의 월넛 서빙보드(4만 5천 원)를 드립니다”

아이보리색 밥그릇과 국그릇, 연두색 찬기로 구성한 김선미그릇의 1인 식기

천연 나무 도마는 뜨거운 식재료를 올려놓아도 해로운 성분이 흘러나오지 않

세트는 1300℃ 이상의 고온에서 구워 그릇에 꽃이 피듯 모양이 자연스럽습니

습니다. 칼날과 나무가 부딪칠 때 적당한 탄성이 생겨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

다. 건강을 위해 소식하는 현대인의 식생활에 딱 맞는 그릇으로, 밥그릇은 지

으며, 나무의 기분 좋은 울림이 퍼져 선호하는 사람이 많지요. 요즘은 나무 특

름 12cm에 높이 5.3cm, 국그릇은 지름 13.5cm에 높이 6.3cm, 찬기는 지름

유의 자연스러운 멋 덕분에 서빙보드로 특히 인기입니다. 도마네의 월넛 롱 서

10.5cm에 높이 2.8cm로 기존 식기에 비해 사이즈가 조금 작아 더욱 유용하

빙보드가 대표적인데, 식도마로도 손색없지만 나뭇결이 고스란히 느껴져 와

지요. 모양도 현대적입니다. 위는 넓고 밑은 좁아 음식을 모아주기 때문에 요

인에 곁들일 치즈 플레이트는 물론 다과 접시로 사용하면 멋스러운 식탁을 연

모조모 쓰임이 많지요. 쿠키, 잼, 치즈 등 간단한 음식을 깔끔하게 담으면 와

출할 수 있지요. 실용성을 높이는 건 바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한 끗 차이

인 테이블과 디저트 테이블에서도 빛을 발하니 그야말로 다용도 그릇입니다.

입니다. 크기도 45×13×1.8cm로 서빙보드로 사용하기에 제격이지요. 1년 정

1년 정기 구독(9만 4천8백 원)을 신청하시면 김선미그릇의 밥그릇(3만 2천

기 구독(9만 4천8백 원)을 신청하시면 도마네의 월넛 롱 서빙보드(4만 5천 원)

원), 국그릇(3만 8천 원), 찬기(1만 8천 원)로 구성한 1인 식기 세트를 함께 드

를 함께 드립니다. 단, 통원목으로 제작해 나무에 따라 무늬가 다르고 옹이나

립니다. 단,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 사이즈가 약간씩 다를 수 있습니다.

반점, 뜯김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정기 구독은 이렇게 신청하세요 크로바 서비스 전화 080-007-1200

알아둘 사항 정기 구독 선물이 조기에 품절될 경우 다른 제품으로 대체됩니다.

이메일 happy@design.co.kr 대표 전화 02-2275-6151 팩스 02-2275-7884

사은품을 받으신 후 박스를 개봉하거나 단순한 변심에 의한 교환 또는 반품은 할 수

홈페이지 www.design.co.kr 정기 구독료 1년(12개월)에 9만 4천8백 원, 1년(12개월)

없습니다(제품 하자의 경우 제외). 알려드립니다 정기 구독 신청 후 국세청에

패키지 구독에 11만 원이며, 정기 구독자께 다양한 혜택을 드립니다. 은행 온라인 계좌번호

등록한 카드나 휴대전화 번호로 현금영수증을 받으시면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를 받으실 수

우리170-000232-13-023 국민 001-25-0008-772 외환 065-13-19468-2

있으며, 사업자의 경우 계산서와 동일한 효력으로 지출 증빙이 가능합니다.

농협 386-01-003721(예금주 ㈜디자인하우스) 사용 가능한 신용카드 비씨·삼성·국민·

단, 카드로 결제하시면 현금영수증 또는 계산서가 중복 발급되지 않습니다.

외환·신한·롯데·씨티·현대 카드(전화로 카드 번호와 유효 기간을 알려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www.taxsave.go.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319


건강하고 유쾌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브랜드를 모집합니다.

참가 브랜드 모집 중! 신청 기간 2014년 12월 18일(목)까지 신청 온라인 참가 신청 www.livingdesignfair.co.kr 전시 섹션

참가 대상

참가 형태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

브랜드+아티스트

리빙 아트

브랜드&아티스트 컬래버레이션,

컬래버레이션

LIVING ART

아트&크래프트,

리빙 브랜드 LIVING BRAND

주최

면적(WxDxH) 3m x 3m x 3m

신청 단위

참가비(VAT 별도)

제공 사항 기본 벽체, 조명, 바닥(파이텍스), 상호 간판

6부스 3,000,000원 / 1부스

*디자이너 지원비(시공비)와 대행비 별도

VIP 서비스 브랜드 등

일반 대관

3m x 3m x 3m

2부스 이상

토털 인테리어 가구,

조립 부스

3m x 3m x 2.4m

2부스 이상

2,800,000원 / 1부스

기본 벽체, 조명, 바닥(파이텍스), 상호 간판

독립 부스

3m x 3m

4부스 이상

2,400,000원 / 1부스

전시 면적만 제공(브랜드 자체 시공)

기본 벽체, 조명, 바닥(파이텍스), 상호 간판

주방&욕실용품, 홈 가전, 텍스타일, 마감재, 생활 소품, 아웃도어 등

주관

서울리빙디자인페어사무국 서울시 중구 동호로 310 태광빌딩 ㈜디자인하우스 T 02-2262-7191~9 F 02-2275-7884 E SLDF@design.co.kr H www.livingdesignfair.co.kr Facebook www.fb.com/seoullivingdesignfair

신혼 집들이, 이사 집들이, 홈파티, 베이비 샤워를 위한 선물 특별전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시즌 팝업스토어 ddp Living Design Market 주요 아이템 유아동용품, 홈 텍스타일, 조명, 테이블웨어, 주방소품, 리빙 데코, 디자인 슈즈, 아트 프린트, 헤어케어, 가드닝, 오가닉 푸드 등 기간 2014년 9월11일(목) ~ 12월31일(수), 10:00-22:00 (11월17일 휴관) 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살림터(D) 살림관 2층 리빙디자인마켓 문의 02-2262-7199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