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꾸는꿈 1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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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월간 제103호

2015

특별기고 작은 의리와 큰 의리 : 대구·경북은 어디로? 특집 기본소득과 기본소득 운동이 필요하다 기획

고령화사회, 누가 돌볼 것인가

이슈 남구청 청소용역대행업무 주민감사청구를 시작하며 개판 혹은 굿판 늙어가는 자의 독백 ART & CULTURE ‘검은 피부, 하얀 가면’- 잉카 쇼니바레 이달의 회원 신동민 회원 인터뷰

http://www.civilpower.org 대구참여연대는 회원의 회비 및 후원금으로만 운영됩니다


<함께 꾸는 꿈>은 대구참여연대가 발행하는 격월간지입니다. 사회 여러 분야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독자 여러분의 진솔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참 언로가 될 것입니다.

대구참여연대는 시민과 함께 합니다. 시민의 참여가 대구를 바꿉니다.

대구참여연대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과 함께 합니다.

대구참여연대는 지방 권력의 건전한 작동을 견인합니다.

대구참여연대는 합리적이고 타당한 비판과 실현 가능한 대안을 연구하고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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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득락의 변

2015년 여름을 보내며...│구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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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컷

혁명의 아이 (여우 소녀) (2012)│잉카 쇼니바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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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편지

평등한 햇살아래 시민사회의 행복이│법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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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사진으로 본 대구참여연대│민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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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작은 의리와 큰 의리 : 대구·경북은 어디로?│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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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기본소득과 기본소득 운동이 필요하다│함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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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고령화사회, 누가 돌볼 것인가 고령사회와 간병인│박기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편집부

회원소식지 격월간 제103호

2015

특별기고 작은 의리와 큰 의리 : 대구·경북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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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남구청 청소용역대행업무 주민감사청구를 시작하며│장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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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판 혹은 굿판

늙어가는 자의 독백│허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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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CULTURE ‘검은 피부, 하얀 가면’ - 잉카 쇼니바레│남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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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자랏골의 비가(悲歌)│하만호

23

영화 보다

아쉬람│허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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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회원

신동민 회원 인터뷰│권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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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의 소리

딜레마에 빠지다│심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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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그 꿈...우리도 같이 꿔요│손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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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서 희망찾기

사람은 동물이다│남원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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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잡설

맛있는 과일을 드시고 싶으세요?│김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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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현장은 지금

대학과 노동시장의 변화, 무기력하면 개악이 개혁으로 둔갑된다! │임순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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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참여연대는 지금 대구참여연대 활동소식

특집 기본소득과 기본소득 운동이 필요하다 기획 고령화사회, 누가 돌볼 것인가 이슈 남구청 청소용역대행업무 주민감사청구를 시작하며 개판 혹은 굿판 늙어가는 자의 독백 ART & CULTURE 검은 피부, 하얀 가면 - 잉카 쇼니바레의 작품을 보고 이달의 회원 신동민 회원 인터뷰

http://www.civilpower.org 대구참여연대는 회원의 회비 및 후원금으로만 운영됩니다

표지설명 상퍄뉴(Philippe de Champaigne. 1602-1674) 해골이 있는 정물(1671년 경). 위 원작이미지. 자문 : 남인숙 (함께 꾸는 꿈 문화·예술 전문위원)

풀뿌리주민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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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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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곳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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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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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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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비납부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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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구미참여연대 ‘엥겔스’ 와 함께 한 오지락 여름 엠티│허경주 믹스카페 북성로 / 경주 남산을 가다

<기사펀딩> <구독 및 안내>


│이고득락의 변│

2015년 여름을 보내며... 글. 구인호 (대구참여연대 편집위원장, igoduckrak@hanmail.net)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 지니 가을이 오는 것 같다. 자연은 이렇게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다. 태풍이 올라오던 날 밤 2시에 3일 밤낮에 걸친 남북회담에 따른 공동합의문 발표를 들을 수 있었다. 경제적 도약이나 분단으로 인한 갈등과 고통, 한민족의 동질성 회복 등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통 큰 합 의를 할 거 같은데, 그나마 이산가족상봉이나 남북 민간인 교류활성화 등을 약속한 것은 평화통일로 가 는 중요한 걸음이라 여겨져 위로를 해 본다. 춘화추실(春花秋實)이라 했던가. 꽃필 때와 열매를 딸 때가 다르겠지만 작은 꽃이라도 열매가 기다려진다. 공동대표님이신 법광 스님이 어렵고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염원하는 귀한 글을 주셨 고, 이번에 정년퇴임 하시는 이정우 교수님도 동향사람이라는 작은 의리보다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 평 등과 같은 대의에 따르는 큰 의리를 기준으로 공직자를 선출하여 자랑스런 대구를 만들어 보시자는 제언 을 담은 고마운 글을 주셨다. 함종호 선생님은 보편복지차원에서 국민 누구에게나 월 일정액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제도의 필요성을 제기해 주셨고, 기획기사로 고령화사회에 따른 간병문제 등 노인들을 보살피는 사회적인 시스템의 문제 점들을 짚어보았다. 허경주 부편집장님도 고령화사회의 단면을 맛깔스런 글솜씨로 그려주셨다. 멀리서 바쁘실텐데도 귀한 글을 주신 경상대 의대 박기수 교수님과 인터뷰에 응해주신 대구경북인의협 전대표이 신 김진국 선생님에게 감사드린다. 동양철학이라는 인문학적 바탕위에서 인술을 펼치는 한의사 신동민 원장을 권영태 편집위원이 이달의 회원으로 만나보았다. 심윤철 전 편집위원장님도 회원의 소리를 통해 이기적인 선택이 아닌 함께 공생하 는 태도의 필요성을 지적해 주셨고, 독자이신 손희정씨는 대구참여연대의 활동을 좀 더 편하게 접해 볼 수 있는 창구들이 많아져서 친근하고 만만한 시민단체가 되어주기를 바란다는 희망으로 지적을 대신해 주었다. 이번호부터 김성범 선생이 농사를 짓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동양철학이야기와 남원직 선생의 과학이야 기, 임순광 전국비정규교수노조위원장의 노동현장 이야기를 연재하기로 했다. 세분 선생님들의 글이 함 꿈의 새로운 활력이 될 것 같다. 부르조아 출신이며 그렇게 살다 간 엥겔스가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실천해 온 것은 그의 에너지와 능 력보다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과 자유를 향한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오지락을 통해 읽은 엥겔스 평전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해 주었다. 신동민원장이 추천하는 신영복 선생님의 책과 남인숙 미학박사가 소개한 잉카 쇼니바레 미술전시 (10.18.까지. 대구미술관)를 감성으로 파악하며 가을을 맞으면 가을이 더 풍성해 질 거 같다. 혹 <함께 꾸 는 꿈>이 좀 나아졌다거나 나아지기를 바라시는 마음은 <함께 꾸는 꿈> 전용계좌로 후원하여 표현하실 수 있음을 알려드리며, 모두들 좋은 가을 되시길 빌어본다. -4-


│이 한 컷│

혁명의 아이 (여우 소녀) (2012) / 잉카 쇼니바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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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편지│

평등한 햇살아래 시민사회의 행복이 글. 법광 (대구참여연대 공동대표)

조석으로 다가오는 선선함이 또 다른 계절인 가을을 열고 있습니다. 창밖에서 들리는 벌레들의 합창 소리가 더 또렷해졌습니다. 매미소리가 크면 아직도 여름이고 풀벌레 소리가 가까이서 들리면 가을이 다 가옴입니다. 인간보다 더 오래전부터 가을을 열어 온 그들에게 비친 인간의 모습은 어떠할까요? 곧 중추절 맞이가 시작 됩니다. 산사에도 조용한 가운데 새 옷 입는 산 모습이 부산하고 만행을 다니 는 스님들의 걸망이 자주 보이는가 하면 출처 없는 명절 설렘이 있습니다. 문득 이 땅에서 많이 가지고 크게 누리는 자들의 명절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근래 들어 명절을 쇠는 모습들이 계층별로 확연히 달라 진 듯합니다. 빠듯하게 사는 다수 시민들은 저마다 살기 바쁘다 보니 제 앞가림에 정신이 없는 가운데 그래도 세시풍속의 전통을 나름 잇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메르스 사태가 일어났을 때 무료급식소에 관할 구청에서 몇 차례의 간곡한 부탁이 왔습니다. 확산 방지 와 예방을 위해 무료급식소 문을 닫고 급식중단을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병의 2차·3차의 확산방지를 위한 행정당국의 일리 있는 제안이었습니다. 월욜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는 어느 무료급식소에는 하루 평균 400명 이상이 점심밥을 먹으러 옵니다. 몇 차례의 거듭된 연락과 협조공문에도 급식을 계속했습니다. 없이 사는 사람과 굶는 사람을 생각 했습니다. 없이 사는 사람은 그래도 밥은 먹고 살지만 굶는 사람 은 하루 한 끼 밥도 못 먹는 사람입니다. 그들에게 한 끼의 밥은 디오게네스의 햇살 보다 귀한 것 입니 다. 그들에 대한 연민을 저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인간의 오욕 중에서 최고로 참기 힘든 것이 수면욕입니 다. 잠에는 재벌도 권력자도 그 누구도 장사가 없습니다. 수면욕 다음이 식욕입니다. 3일 굶으면 도둑놈 안 되는 사람이 없다잖습니까. 오죽하면 먹고 죽은 귀신 때깔 좋다는 얘기가 있을까요. 지금 우리사회 물질적 풍요는 정말 대단합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지금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 되어 있습니다. 4대강에 20몇 조를 엉터리 같이 써도 되는 부자 나라가 된 것입니다. 문화적 힘과 위상도 하 루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부자나라에서 성실히 일한 압축성장의 과실이 온 국민에게 나눠지지 못하고 그 햇살이 골고루 비추지 않고 있습니다. 심화되어 가는 부의 편중과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으 로 우리 사회에선 개개인의 희망이 옅어지고 꿈이 없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사회의 공 동체의 가치가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사회의 시민성과 공동체적 가치를 새롭게 세워야 합니다. 이 땅에서 많이 가지고 크게 누리는 자 들의 욕망이 지나칩니다. 가지고 누리는 자들은 상식도 넘고 교만을 넘어 어느 순간부터 염치없는 짓도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자행하고 있습니다. 성장과 결실의 계절 앞에서, 가지고 누린 자들의 화려한 세상 이 아니라 시민들의 꿈과 희망이 피고 영그는 그런 시민사회를 염원합니다. 부디 광복 100주년에는 우리 다음세대가 공동체 속에서 모두 행복한 그런 명절을 맞는 사회가 되어 지길 산사의 기운으로 염원합니 다. -6-


│돋보기│

사진으로 본 대구참여연대

대구참여연대 후원을 위한 이원규시인의 사진전“몽유운무화”개최 지난 7월 7일(화)부터 25일(토)까지 지리산 시인으로 잘 알려진 이원규시인의 개인 사진전을 대구참여연대 주최로 독립영화전 용극장인 55극장에서 열었습니다. 7월 10일(금) 있었던 작가와 의 만남은 100여명의 관심 있는 회원, 시민들이 참석하여 작 가의 시와 사진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운 자리였 습니다. 수익금은 대구참여연대를 위해 후원해주셨습니다. 함께 마음을 모아준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2015 대구참여연대 회원하계캠프

2015년 8월 8일(토) 회원 님들과 함께 봉화군 청량산 비나리마을로 하계캠프를 떠났습니다. 캠프 마지막 날 에는 도농상생과 연대를 위 해 청량산비나리마을과 자 매결연을 맺었습니다. 다양 한 프로그램으로 인해 일정 이 빡빡한 면도 있었지만 이 또한 사무처의 사랑이라 여 겨주시길 바라며, 내년엔 더 욱 많은 회원님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7-


│특별기고│

작은 의리와 큰 의리 : 대구·경북은 어디로?

글. 이정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대구 사람들은 다른 지방과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 하나는 의리다. 박근혜 대통령은 의리가 없는 인간은 인간도 아니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나는 이 말에 상당히 동감한다. 경상도 사람들, 특히 대구에서는 이 말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지 싶다. 대구 사람들은 의리를 중시하 기 때문에 박정희 정권 이후 동향 출신을 압도적으로 지지해왔다. 다른 지방에서 독재자, 수구세력, 능력 미달이라고 욕하는 사람까지도 동향 출신이니까 관대하게 봐주고, 선거 때마다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왔다. 그러다 보니 이 고장에는 전두환, 박정희 때가 제일 좋았다는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아무리 동향이라도 그 사람이 내 친구나 친척이 아니라 일국의 대통령 자리에 오른 사 람이라면 그냥 맹목적으로 지지해서는 안 되는 게 아닌가. 공인에 대해서는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 가 필요하다. 술집에 가면 독재 시절이 더 좋았다고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을 자주 보게 되고, 심지 어 한국 민족은 독재를 해야 말을 듣는 족속이라고 심한 민족비하적 발언도 불사하는 과격분자를 더 러 본다. 아! 그때 느끼는 절망감이란. 현재 대구, 경북의 정서는 과연 정상인가? 대구, 경북에서 문제가 되는 게 있다면 대구, 경북의 장 점이라고 불리는 의리 바로 그것이니 이 얼마나 역설적인가. 의리는 인간으로서 좋은 덕목이지만 그 것이 개인적, 사적 관계가 아니라 공적, 국가적 문제에 적용될 때는 문제다. 당연히 사적 의리보다는 공적 가치를 더 우선해야 한다. 동향이라는 사적 친밀감보다 훨씬 높은 가치가 민주주의, 인권, 자 유, 평등 같은 가치다.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동향이니까 무조건 찍어준다는 맹목적 애향주의가 얼마나 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해왔던가. 그래서 대구, 경북이 얼마나 다른 지방의 조롱을 받고 있는가. 우리 대구, 경북 사람들이 의리에 사로잡혀 나라 전체의 발전을 가로막는 선택을 해온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반성할 필요가 있다. 임진왜란 때 동래부사 송상현은 도망가려면 갈 수도 있었지만 도망가지 않고 용감히 싸우다가 장 렬하게 전사했다. 일본 장수도 그의 애국심을 높이 평가해 후히 장사지내주었다. 송상현은 죽기 직 전 시를 한 수 남겼는데,“군신간의 의리는 무겁고, 부자간의 은혜는 가볍다” (君臣義重 父子恩輕) 라 는 구절이 나온다. 부자 간의 은혜도 나라를 위한 의리 앞에는 가볍다고 할 정도이니 하물며 부자, 친척, 친구도 아니고, 그냥 동향이라는 사소한 인연을 하늘처럼 중시해서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무 조건 특정 정당을 찍어주는 의리를 행사한다면 이는 얼마나 잘못된 것이냐. 사적 의리는 가벼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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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나라를 위한 공적 가치는 무거운 것이다. 대구 사람들이 작은 의리와 큰 의리, 사적 가치와 공 적 가치를 구분하는 지혜를 발휘했으면 하는 것이 내 소원이다. 나는 그런 염원을 안고 38년간 대구 에서 대학생들을 가르쳐왔으나 이달 말로 정년퇴직한다. 결과는 어떤가? 38년 전의 대구보다 조금도 나아진 것 같지 않다. 대구가 늘 보수의 아성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반대였다. 일제 강점기나 해방직후에는 대구의 별명이‘조선의 모스크바’ 라고 불릴 정도로 좌파, 진보파가 많았다. 내가 다닌 고등학교 졸업생 명부 를 보면 대선배들 중에는‘재북’ 이라고 표시된 사람이 대단히 많은데, 그만큼 좌파가 많았다는 뜻이 다. 이는 일제 강점기 지식인들의 표준적 행동이었다고 할 수 있다. 1956년 자유당의 이승만과 진보 당의 조봉암이 대결했을 때, 개표 결과는 이승만의 압도적 승리였다(물론 이승만이 심한 부정선거를 했기 때문에 정확한 결과는 알 수 없다). 심지어 조봉암은 고향인 강화에서도 이승만에게 패배했는 데, 유독 조봉암이 압승을 거둔 지역은 바로 대구와 그 이웃의 경산, 영천 등이었다. 대구의 세 개 선거구에서 조봉암은 이승만을 엄청나게 큰 표차로 이겼다. 나는 이때가 대구 역사상 가장 자랑스러 운 시기였다고 본다. 이랬던 대구가 지금은 보수의 아성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지역이 되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 렇게 변한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대구 사람들의 의리 때문이라고 본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가 집권하면서 대구 사람들의 애향심이 보수 정당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 맹목적 사랑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심지어 지금은 그 딸에 대한 짝사랑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본 바로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고, 4대강 사업 등 하지 말아야 될 것은 열심히 한다.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규제를 악으로 규정하면서 꼭 해야 할 일도 하 지 않는다. 두 정권은 지극히 무능하며,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조차 잘 모르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두 정권은 먼 훗날 역사에서 실패한 정권으로 기록될 것이 거의 확실한데, 그렇다면 압도 적 지지로 두 정권을 탄생시켰던 대구 사람들을 역사는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생각만 해도 두렵고 답답하다. 대구가 이래서야 되겠는가. 더 늦기 전에 대구 사람들이 의리라는 소의를 버리고 민주주 의, 평등, 통일 등 대의를 향해 마음의 문을 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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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기본소득과 기본소득 운동이 필요하다 글. 함종호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부이사장)

기본소득이란 간단하게 말하면, 전 국민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매달 얼마씩의 돈을 통장으로 직접 보 내주자는 것이다. 스위스에서 월 300만원으로 입법청원이 되어 있고, 의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기준으로 본다면 우리나라도 월 40만원에서 시작하여 점차 올려서 100만원 정도는 가능하다는 연구자들의 글이 다수 있다. 유럽연합 차원에서도 서명운동이 활발하다.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기본소득 세계대회도 열 린다. 진보정당, 민주당에서도 기본소득을 정책으로 택할지를 고민하고 있고 녹색당은 이미 이번 총선공약 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 많은 돈이 어디 있느냐는 걱정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연구에 의하면, 충분하다. 물론 돈이 많아 주체 못하는 재벌을 비롯한 부자들에게서 많은 세금을 받아 재원 마련을 하자는 것이니 웬만한 월급쟁이들은 걱정할 필요 없다. 그래도 월급을 아주 많이 받는 사람들, 즉 부부합산 연봉 1 억 이상인 사람들은 조금씩 누진하여, 기본소득으로 받는 것보다 세금 내는 게 더 많다. 그러니 부부합산 연봉 1억 안 되는 사람은 괜한 걱정할 필요 없다. 이미 보편복지운동 하고 있으니 그대로 하면 안 될까? 그건 좀 차이가 있다. 서구에서 비롯한 복지는 그 것이 보편이던 선별이던‘노동 연계’복지이다. 일하도록 하는데 치중하는 복지라는 뜻이다. 실직하면 실업 수당 주고 재취업 교육비 지원하는 등 더욱 열심히 노동하게끔 하는 게 본래 의도이다. 유럽에서 거리의 예 술가들이 복지 혜택을 받고 활동 한다고 하는데 실은 회사에 취직했다가 자진 퇴직하여 실업수당을 받는 것 이다. 그런데 그게 앞으로는 좀 곤란하다. 취직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자동화 탓도 있고 소위 한계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가서 일자리가 없다. 또 일자리의 보고인 중소기업에 대한 재벌의 수탈로 인해 노동환경이 열 악하여 대학 나온 청년들이 갈 데가 마땅히 없다. 학자에 따라서는 이러한 경향이 불가역적이라고 한다. 제 러미 리프킨은 그의 저서 <노동의 종말>에서‘21세기 내에 세계 전체 재화를 생산하는데 현재 노동력 중 2%만 필요’ 하다고 예언했다. 그러니 인간이면 모두에게 기본소득을 보장하는 게 맞다. 부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세금을 많이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길게 보면, 소비가 잘되어서 공장이 잘 돌아가기 때문에 결국 이익이다 라고 위로할 수 있다. 실제 그렇기도 하다. 아니라고 해도 그 정 도 하는 건‘인간의 예의’ 다. 우리가 열심히 노동해서 월급 받는데, 일 안하면서 돈 받으면 어떡하냐는 생각 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것도 걱정할 필요 없다. 노동 임금을 받는 사람도 기본소득을 주기 때문에 더 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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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의식에 있는‘일하는 사람이 주인’ 이라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얘기는 자본 가의 사적 소유의 현실에 대항하는 논리일 뿐, 일자리 없는 사람을 차별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좋은 세상은 일자리 없는 사람들도 똑같이 주인이다. 그들도 당연히 소득을 보장받는 사회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자본의 이윤과 노동자의 임금은 이미‘죽은 노동’형태로, 그리고‘수탈’ 의 형태로 인류 모두의 자산의‘산출물’ 이 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인류의 구성원인 인간으로 태어난 한 이미 생산에 기여한 존재인 것이다. 그래도 걱정은, 놀고 기본소득 받아서 비록 가난하지만 베짱이처럼 사는 사람들은 사회에 기생충 같은 존 재 아닐까 하는 걱정이다. 걱정하지 마라. 이 사람들은 공공의 일에 종사하도록‘유도’ 하면 된다. 기본소득운동의 주체는 학생과 청년들이어야 한다. 이들에게는 생활을 위해서도 기본소득이 필요하지만 정작 꼭 필요한 것은 기본소득‘운동’ 이다. 청년학생들에게는 운동이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현재 민주주의 의 위기를 겪고 있는데 그 이유는 새로운 세대의 진보적 에너지가 사회에 공급되지 못 해서이다. 현재의 민 주주의를 필자는‘잔여 민주주의’ 라고 이름 짓고 싶다. 87년 6월항쟁으로 정점에 이른 민주화 운동의 역동 적 힘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탄생시키기까지 하였는데, 이제는 거의 약발이 떨어져서 민주주의가 후퇴 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치발전이 가능하기 위한 가장 큰 조건은 학생들의 민주화운동 역량이었다. 이들의 동력이 사회 각 곳으로 번져나가 민주주의를 이룬 것이다. 노동운동이 민주주의운동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기대했었지만 노동조합 조직률 10% 수준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 잘한 다고 사태가 좋아질 거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역사는 다시 새로운 세대의 청년 학생을 기대한다. 민주화운동 다음 세대들은 자본의 마법에 갇혔다. ‘행복’ 이 아니라‘이윤’ 만을 추구하는 대마왕이 세상 을 지배한다.‘놀고 있으면서’ ‘자유를 누린다’ 고 착각하게 하는 신종 마술에 걸린 것이다.‘소비’ ‘재미’ ‘인생 즐기기’ ‘취업’ ‘경쟁’ 이라는 마왕의 언어들이 청년들을 휘감고, 진보를 가장한 포스트모더니즘이 기 묘한 언술로, 그 신자유주의적 속성을 숨긴 채, 이들을 기만한다. 마침내, 놀이에 취하고 소비에 취한‘소비 노예’ 로 전락하고 말았다.‘임금 노예’ ‘소비 노예’ , 이것이 마법으로 만든 꼭두각시 커플의 형상이다. 신자유주의 대마왕의 마법에 걸려, 독 사과를 먹고 잠든 우리 청년들은 반드시 깨어날 것이다. 기본소득 운동은 잠든 공주님을 깨우는‘왕자의 입맞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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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고령화사회, 누가 돌볼 것인가

고령사회와 간병인 글. 박기수 (경상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

최근 핵가족화, 저출산 및 고령화 등 사회 변화로

사회경제적 차이점 등은 거의 고려되지 않고 있다.

가족기능이 약화됨에 따라 기존에 가족이 수행하던

신체적 기능 장애를 가진 고령자의 증가에 따른 의

환자에 대한 돌봄서비스를‘간병인’ 이라는 직종이

료 수요의 증가와 시청각적 장애, 인지 장애, 독거

등장하여 대신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 변화로

등의 문제가 결합하여 현재의 치료 방식으로는 노인

인해 최근 여성들에게 새로운 직종으로 떠 오른 것

의 의료수요에 적합한 서비스 제공이 되고 있지 않

이 간병인이다. 이글에서는 고령화로 인한 건강문

다. 노인의 인지능력 감퇴, 기능 장애, 통증, 노년

제, 간병인제도, 포괄간호서비스를 다루면서 고령

증상 등을 고려하여 다차원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이

사회 건강문제 해결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필요하다. 그렇다면 현재 입원환자 및 거동 불편자를 대상으

고령화에 관한 마드리드 국제행동계획의 핵심적인

로 실시되고 있는 간병인은 어떠한가? 간병인(看病

주제 11개 중‘예방적 보건의료와 재활관련 보건의

人)은 거동과 활동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을

료를 포함한 노인을 위한 보건의료, 지원, 사회적

돌봐주는 직업이다. 1998년 국가경제 위기가 닥치

보호의 제공’ 은‘노년기의 빈곤해소 및 노후 안정성

면서 정부는 저소득층 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확보’ 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로 우리나라의 전

인력개발의 일환으로 간병교육을 실시하여 유·무

문가들이 부여하고 있다. 또한 최근 통계청 자료에

료 간병인 파견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서는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여명과 건강수명이 8년

2008년에는 요양병원, 시설 및 가정에서의 일상생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하였는데, 건강수명의

활 장애에 따른 간병서비스 공급을 위해 노인장기요

취약성은 주로 만성질환에 기인하며, 노인들의 건강

양보험제도를 도입한 반면, 급성기 병동의 입원환자

관리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이다.

간병에 대해서는 현 제도권으로 편입하지 않아 포괄

노화는 생물학적, 기능적, 사회적, 심리적 요소의

적인 돌봄을 제공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변화를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두 개이상의 만성질환

이러한 입원환자에 대한 간병인 이용에 대한 효과

에 이환(이하 복합만성질환으로 함)되고 장애와 허

는 우선적으로 환자 가족들의 심리적 안정과 일상생

약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 등을 수반하는 특성을 보

활 가능일 것이다. 그러나 간병인의 이용에 따른 간

인다. 그러므로 고령자에 대한 복합만성질환의 관리

병비용(현재는 비급여) 부담으로 환자 가족들간의

를 위해서는 현재의 단일 질병 중심에서 새로운 접

갈등을 초래하고 저소득층 환자의 경우 경제적 부담

근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가중으로 인해 환자는 방치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

현재의 많은 의학적 기준은 목표 질병 위주로 설

다. 또한 간병인들의 위치에 대해서 아직까지 병원

정되며 노인학적으로 중요한 활동장애, 인지 장애,

과 간병인 그리고 환자간에 명확한 법적 근거 부재

- 12 -


로 인해 간병 인력들의 업무 규정, 자격제도가 없이

그러나 간호 인력들이 간병인들의 역할을 대신하

자칫 간호 서비스를 대체(또는 보완) 제공자로 인식

는 만큼 기존 간병인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게 될 것

될 우려가 있고 최근 메르스 사태에서도 나타나듯이

으로 보인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기존 간병

병원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인에 대해 간호조무사 자격취득 지원을 통해 간호보

정부에서는 2015년부터 보호자 없는 병원,‘포괄

조인력이나 병동 도우미 형태로 고용하는 방안을 검

간호서비스’ 를 하고 있다. 포괄간호서비스는 병원에

토 중이다. 또 간병인 대부분이 요양보호사 자격증

입원한 환자가 보호자나 개인 고용 간병인이 필요

을 소지하고 있어 장기요양시설로의 전환 배치도 알

없도록 간호인력에 의해 각종 입원서비스가 제공되

선한다는 계획이다. 또 포괄간호서비스도 단계적으

는 서비스다. 간호사가 입원 병상의 전문 간호서비

로 확대해 기존 간병인의 대량 실직을 최소화한다는

스를 24시간 전담하고 간호조무사는 간호사와 함께

방침이다.

보조 역할을 수행해 개인적으로 간병인을 두거나 보

물론 포괄간호서비스가 제대로 실시되기 위해서는

호자가 환자를 돌보지 않고도 입원생활을 편안하게

간호인력의 확보가 우선된다. 그런데 노인인구가 많

할 수 있다. 일명‘보호자 없는 병원’ 으로 잘 알려

은 중소도시 병원의 간호인력은 생각처럼 쉬운 것이

져 있었다가 지난해 포괄간호서비스로 이름이 변경

아니다.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중소병원의 경

됐다. 전문적인 간호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안전한

우 간호인력을 확보하기가 더 어렵다. 이는 인건비

병실 환경이 조성된다는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등의 문제 때문이다. 포괄간호서비스에 대한 간호

있다.

사, 간호조무사들의 수가를 책정하고, 이를 토대로

현재는 공공의료기관 중심으로 시범사업이 진행되

간호서비스 종사자에 대한 임금을 정해야 하는데,

고 있지만, 2017년까지 모든 지방 공공병원으로 확

현행 간병인 비용보다는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인다.

대된다. 2018년부터는 수도권, 대형병원 등으로 단

이로 인해 간호인력 확보 등이 가장 큰 문제로 손꼽

계적으로 확대된다. 시범사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

히고 있다.

면 포괄간호서비스를 이용한 환자 보호자의 만족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여러 정책들이 있지만 노

는 상당히 높았다. 우선 간호시간이 1.7배로 늘면서

인들에게 있어 시급히 요구되는 건강에 대한 문제는

욕창 발생이 5분의 1로 줄었다. 낙상 사고도 19%

우선적으로 국가가 고려할 부분이다. 물론 비용과

감소했다. 반면 환자의 욕창을 방지하기 위한 체위

효과, 효용을 모두 고려하여야 하겠지만 건강권은

변경은 2.5배로 늘었다. 전문가가 간병하면서 서비

국민의 권리이다. 그러므로 단기적 대책과 중장기적

스 질이 높아진 것이다. 또 음식 먹이기가 1.3배, 목

대책이 모두 고려되어야 할 것이며, 단기적으로 현

욕(피부간호)이 1.6배, 구강 간호가 1.9배씩 서비스

재의 간병인의 안전과 질 향상 그리고 환자 및 가족

횟수가 늘었다. 특히 안전사고 예방·위생 관리 등

의 경제적 부담 경감을 위한 건강보험시스템에 간병

이 좋아졌다. 환자의 85%가 다시 이용하고 싶다거

인의 포함(포괄간호서비스를 포함)하는 것이 함께

나 주위에 권고하겠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환자 관

고려되어야 할 것이며 나아가서는 간호사가 아닌 간

리는 물론 가족의 부담도 크게 줄었다. 대부분 가족

병인들을 통해서 급성기의 전문 간병뿐 만 아니라,

이 간병해야 해 가족 간 불화를 겪던 보호자들이 간

동네와 집에서 할 수 있는 손쉬운 간호제공 인력을

병서비스에 대해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물론 입원

확보하고 질을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 그러한 것이

비용의 증가가 있지만 이러한 증가는 간병인을 고용

결과적으로 전체 의료비용을 경감하는 방법이고 국

하였을 때에 비해서는 1/10 수준에 불과하여 환자

민의 건강수명을 증대하는 것일 것이다.

와 가족의 만족도는 배가 된다. - 13 -


│기획│고령화사회, 누가 돌볼 것인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취재·글 편집부

가족 공동체, 촌락 공동체가 말 그대로 공동체 역

떨어져서 홀로 지내던 가난한 노인들이 아무도 모른

할을 하던 옛날에는 노인 문제가 특별히 도드라지지

채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않았다. 자식이 부모를 모시는 것은 당연시 되었다.

이른바 간병으로 인한 비극적인 살인과 독거노인들

물론 딸이 아닌 아들, 아들 중에서도 장남의 몫이긴

의 고립된 사망. 과연 뉴스 속에서만 볼 수 있는 남

했다. 무엇보다 사람 머릿수가 곧 노동력의 잣대였

의 일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던 농촌 사회에서 건강한 노인은 노동력이었으니 늙 었다는 이유로 괄시받을 이유가 없었다. 혹 늙고 병

넉넉하진 않지만 평탄한 삶을 살던 40대 후반의

들어 노동력을 상실했다 하더라도 대가족의 틀 안에

김성준(가명)씨는 최근 뜻밖의 일을 겪었다. 연로하

서 보살핌을 받는 것이 당연시 되었다. 어쩌면 노인

신 모친이 농사일을 나가시던 중 추락 사고를 당한

의 수명이 지금처럼 길지 않은 때문인지도 모른다.

것이다. 효도선물로 마련해드린 전동차가 턱받이를 넘지 못해 뒤로 넘어지면서 목뼈가 부러지는 심각한

지난 8월, 영국의 건강한 75세 할머니가 스스로

부상을 입었다. 두 차례 수술 끝에 전신 마비증세가

안락사를 선택했다. 이유는 단지‘늙는 것이 끔찍하

왔다. 신경손상이 심해 예후는 오로지 운에 맡길 수

다’ 는 것이었다. 호스피스 전문 간호사 출신으로 일

밖에 없다는 말에 앞이 캄캄했다. 거동이 불편한 몸

터에서 평생 수많은 노인들을 보살폈던 그녀가, 노

을 돌봐줄 전문적인 간병인이 필요했다. 간병인협회

년의 삶에 대해 그렇게 부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 역

에 연락하여 어렵사리 간병인을 구했지만 환자를 살

설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 육체적 정신

펴 본 간병인은 고개를 저었다. 환자 상태가 너무

적으로 병들고 쇠약한 노인들을 지켜보면서 노년의

심각해서 간병을 못한다는 것이었다. 악몽이 시작되

암울함을 피부로 실감했을 수도 있으므로.‘요람에

었다. 두 달 가까이 여동생과 번갈아 가며 종일 2교

서 무덤까지’ 이어지는 복지국가인 영국에서도‘노인

대 병 간호를 시작했다. 낮에는 직장으로, 퇴근 후

으로 살아가기’ 는 대체로 슬프고 끔찍한 일일 수 있

에는 곧장 병원으로 향하는 고된 일상이 가족들 사

나 보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자잘한 일상조차 버

이의 불화를 키우기 시작했다. 지쳐가던 아내는 간

겁다는 것, 스스로 비참한 일이기 때문이다.

병 문제를 현실적으로 따져 묻기 시작했고, 형제간 의 갈등과 반목이 암묵적 이해를 넘어서서 표면화되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 하지만 노인복

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당장 병원비는

지분야는 걸음마 단계다. 병들고 늙은 남편이나 아

급한 대로 처리했지만 간병문제는 비용만으로 해결

내를 돌보다가 결국 견디지 못해 살인과 자살로 마

할 수 없는 끝이 없는 터널이다. 터널에 갇혀 허덕

감하는 일이 심심찮게 뉴스에 오르내린다. 가족과

이다 가정의 해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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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왔다.

에 불과하다. 노인 간병과 보호 문제로 고민하고 있 지만 정작 요양시설을 꺼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

김성준 씨의 경우는 빙산의 일각이다. 보건복지부

식 입장에서는 부모를 버렸다는 죄책감이 클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10년 내 국민 3명 중 1명이 노인이

비록 요양시설이 개별 가정보다 더 적절한 간병 서

고 간병이 필요한 노인은 100만 명이 넘을 것이라

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시설이

고 한다. 노인은 늘어나지만 핵가족화와 가족의 해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도

체로 돌볼 사람이 줄어든다. 생산력과 노동력을 상

한 몫 한다. 가끔씩 일어나는 노인요양시설의 화재사

실하여 경제력이 없어진 노인들은 이제 실버산업의

고 등은 이런 인식을 뒷받침할 수밖에 없다. 제대로

대상이 되고 있다. 도심 외곽 한적한 곳이면 장례식

된 시설을 갖춘 요양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개인

장을 바로 옆에 끼고 있는 대규모 요양병원을 쉽게

이 부담해야 할 경제적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도 한

찾아 볼 수 있으며, 번잡한 도심에도 크고 작은 요

이유일 것이다. 경제력이 없는 부모를 대신해 자식들

양원이 넘쳐난다.

이 떠맡아야 할 짐이 너무 많은지도 모른다. 늘어난 수명에 준비되지 못한 노년. 장수하는 삶

2014년 자료에 의하면 대구지역 노인요양시설은

이 어쩌면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될 수도 있다. 노인

80개, 경북은 209개에 달한다. 하지만 요양시설 이용

복지의 하나인 노인 간병문제, 개인이 해결할 수 없

자는 정원을 크게 밑돈다. 전국적인 추세도 비슷하

다면 공적인 영역에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노

다. 노인 간병은 아직까지 각 가정이 맡고 있으며,

인을 위한 나라는 아니지만 노인을 위해 노력하는

각종 요양시설을 이용하는 비율은 전체의 23% 수준

사회는 만들 수 있다.

김진국 대현첨단요양병원 진료부장

곳에 있는지 잘 모른다. 어떤 성격의 환자들인지도 불분명

대구경북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 생명문화연구소 소장

하다. 가족들이 그냥 넣은 거다. 예전에 80대 노인이 요양 병원에 갇혀있기 싫어서 빠져나가려고 장승에 불을 지른

- 최근 우후죽순 생겨난 요양병원들의 덤핑경쟁 이 언론에 크게 언급됐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는가?

사건이 있었다. 그분은 방화범으로 구속됐다.

의료법에 본인부담금과 공단부담금이 법으로 정해져 있

- 이러한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인 뒷받침 은 무엇인가?

는데, 덤핑이라 하면 본인부담금이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요양병원의 과잉공급과 덤핑경쟁 문제에 있어서 이미 전

일단 제일 큰 문제는 정부가 규제를 안 하고 있다는 것이

체적인 흐름이 시장원리 쪽으로 가버렸기 때문에 제도개선

다. 정부가 손을 대면 얼마든지 규제가 가능한데 손을 놓고

만으로는 어렵다. 일상적으로 추구하는 생활의 지향이 달

있다. 현재 요양병원들이 과잉 공급된 상태이고, 대부분의

라지지 않는 이상 노인문제 자체를 해결하기 힘들다.

노인들이 경제력 없이 자녀들의 돈으로 시설을 이용하기

- 요양병원과 장례식장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때문에 덤핑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요양병원뿐만 아니라 대학병원에도 장례식장이 다 있다.

- 요양병원이 늘어나는 이유는? 요양병원이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수요가 있기 때문이

의료기관이 장례식장을 겸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

다. 수요가 생기는 원인은 가정에서 노인들이 소외되는 생

다. 다른 나라는 사람이 병원에서 죽으면 교회나 절 등으로

활패턴과 가족이 개별화되는 문화적인 현상들 때문이다.

간다. 우리가 얼마나 천박하게 살고 있는가.

요양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40% 이상이 왜 자신이 이 - 15 -


│이슈│

남구청 청소용역대행업무 주민감사청구를 시작하며

글. 장지혁 (대구참여연대 정책팀장)

지난 6월 남구청의 청소용역대행업무와 관련해 지역 언론에 기사가 났다. 남구청의 특정구역의 생활폐기물 처리를 대행하는 위탁계약을 맺은 업체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사건의 내용은 간단하다. 첫 번째, 실제로 근무 하지 않은 명단을 작성해 임금명목으로 나오는 돈을 회사가 가졌다. 두 번째, 운영하기로 했던 차량을 운행 시키지 않고 차량운행과 관련된 지급금을 회사가 유용했다는 것. 셋째, 실제로 근무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지급할 돈을 축소지급하고 나머지 차액 부분을 회사가 가져갔다는 것이다. 즉 특정구역의 청소대행용역 위탁 계약을 했지만, 계약내용에 따르지 않고 축소 운영하여 그 만큼의 금전상의 이익을 회사와 경영진이 착복했 다는 것이다. 이러한 청소대행용역상의 비리는 많은 시민들에게 피해를 입힌다. 우선 업체에 소속된 노동자는 계약상 10.7명이 수행해야 할 일을 8명이 수행함으로서 노동 강도가 심해진다. 노동자들은 주어진 업무량보다 더 많 은 노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이들은 중앙정부지침으로 산정된 임금보다 더 적은 임 금을 받고 있었다. 즉 다른 구역의 청소노동자들 보다 더 많이 일하고 더 적게 받았다는 점이다. 그것도 다른 지자체도 아니고 단일 지자체 내에서 말이다. 청소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피해를 본다. 적정인원에 비해 25%나 적은 인원으로 생활폐기물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생활폐기물 처리가 원활해지지 않는다. 더 지저분한 환경에 노출되는 셈이다. 더군다 나 청소용역대행업무구역은 주민들이 원해서 분할 지정하는 것이 아니고 그 구역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아무 이유도 모르는 상태에서 불결한 생활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역의 주민들 이 내는 세금으로 지급되는 청소용역업무의 특성상 정당한 돈을 내고 제대로 된 공공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시민혈세낭비와 공공서비스의 질의 저하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즉 위탁업체의 농간으로 노동자는 더 많은 일을 하면서 더 적은 돈을 받고, 해당구역의 시민들은 정당하게 세금내고도 옆 동네와는 다른 공공서비스를 받는 최악의 사례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이익을 보 는 건 교도소에 간 아들을 근로자명부에 기재하고, 쓰지 않고 방치한 차량을 운행차량으로 등록한 업체의 경 영진뿐이다. 황당한 것은 남구청이 이 업체와 지속적으로 대행업무 계약을 해왔다는 점이다. 행정상의 실수나 누락이라 고는 하기에는 착복한 금액의 크기가 너무나 크다. 철저한 지도와 관리가 한번이라도 있었더라면 이러한 상 황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나 교도소에 있는 인원이 청소노동자로 둔갑한 상황은 아무리 남구청을 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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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하려 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3년 전 비슷한 일이 북구청에서 일어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대구참여연대는 주민감사청구를 선언하고 시 민 300명의 서명과 동의를 받아서 감사를 성공적으로 청구하여 해당 부서의 관계자들이 중·경징계를 받은 적이 있었다. 물론 담당공무원들만의 잘못은 아니기에 100% 만족은 아니었지만 대구지역 지자체나 공공기관 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는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또 다시 청소용역업체의 비리가 발생해서 대구참여연대 는 주민감사청구를 선언하고 상급기관의 철저한 감사를 요구할 생각이다. 그동안 이 비리업체가 지속적으로 남구청을 상대로, 시민들을 상대로, 노동자들을 상대로 얼마나 많은 착복과 비리를 저질렀는지 철저히 파헤 쳐서 바로 잡아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남구청, 북구청의 사례 를 넘어서 지자체에서 계속해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대구참여연대는 계속 감사청구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주민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업무영역에서 일차원적인 비리가 자주 발생한다는 점에서 구조 적인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적으로 계속해서 청소용역대행과 관련된 비리나 사회적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청소용역 뿐만 아니라 지자체가 발주하는 모든 공공서비스에서 임금 및 노무관련 인지능 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대구시나 지자체는 단지 계약 업무와 관련한 교육과 업무숙달 뿐만 아니라 노동권과 관련된 교육을 강화시켜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단순한 발주, 계약, 위탁, 서류감사에 그치지 말고 현장방문, 담당자 면담, 공익제보에 대한 제도 적 장치 마련 등 공공서비스에 관련된 투명성을 확보하고 감시 및 견제기능을 담보해야 한다. 그리고 상급기 관인 대구시나 중앙행정부는 재발하는 이런 사례들을 모아서 담당 부서의 공무원들이 기계적으로, 관습적으 로 처리하지 않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시민혈세낭비? 임금착복? 공공서비스 질적 저하 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주민감사청구는 제도적으로 마련되어 있지만, 그 제도의 활용방법이나 존재를 알고 있는 시민들이 많지가 않다. 주민감사청구는 대의제 민주주의를 보완하는 직접민주주의, 시민참여 민주주의의 중요한 장이 며 제도이다. 이 제도를 다양한 영역으로 활성화 시키는 것 또한 지자체와 시민단체의 역할일 것이다. 그러 기에 오늘도 대구참여연대는 주민감사청구에 나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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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판 혹은 굿판│

늙어가는 자의 독백 글. 허경주 (편집위원회 부위원장, kyongju-h@hanmail.net)

내 나이 82세. 식민지 시대 태어나서 해방도 보고 전쟁도 겪고 시난고난 살아온 세월이 하마 80년을 넘어섰다. 돌이켜보 면 까마득한 세월이다. 자식 넷 낳아 키우느라 등허리가 휘고 어느 하루 신간 편한 날 없었어도 남들한테서 는 다복하다는 소리 들어가며 살았다. 그 험한 세월에 크게 험한 꼴은 안보고 살았으니 이만하면 큰 고생은 면한 녹녹한 삶이런가. 티비에서 내 나이 또래 위안부 할머니 얘기만 나오면 콧잔등이 시큰하다. 같은 시대 를 살아내면서 누군가가 감내할 고통이었다면, 그들의 고통이 내 것을 대신했다는 부채감인지도 모른다. 평생 안 늙고 살 줄 알았다.

내 나이 환갑을 바라볼 때도 머리칼만 까맣게 물들이면 마흔 아홉으로 보였으니, 평생 흰머리만 감추면 40대로 살 수 있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속절없이 늙더라. 젊음은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늙는 다는 것은 아름다움과 척을 진다. 두 돌 지난 손자 녀석이 내게는 곁을 주지 않는다. 지 애비 에미한테 등 떠밀려 마 지못해 옆걸음질로 왔다가도 어느새 뒷걸음질로 줄행랑이다. 어린 눈에도 젊고 늙고 예쁘고 추한 것이 분 간이 되고, 이왕이면 젊고 예쁜 것에 마음이 가는 모양이다. 마른 식빵처럼 건조해지는 피부에는 갈피갈피 주름이 잡히니 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라는 화장품을 치덕치덕 발라도 본다만 백약이 무효다. 나도 안다. 노욕인줄.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

마음은 늘 청춘이라는 말, 공연한 말 인줄 알았는데, 근데, 그거 정말이다. 80을 넘긴 파파 할머니가 되어 도 마음은 늘상 30대 40대 그 언저리에 머물러 있다. 거울만 보이면 엉성 듬성한 머리칼을 손빗으로 빗어 넘기고 눈꺼풀이 처지는 눈을 힘주어 치뜬다. 거울 속에는 늙은 내가 없다. 내 맘속의 나만 보인다. 이 몸이 늙고 늙어 일백 번 고쳐 늙어 매미 허물처럼 오그라들어도 마음은 늘 푸릇푸릇 하다. 노인은 남녀구분이 무 의미한 제3의 성이 아니다. 훤칠한 남자가 지나가면 눈길이 따라간다. 표 안 나게 조심해서. 파파 할머니가 연배 비슷한 파파 할아버지만 좋아한다는 편견도 버려야 한다. 돋보기를 낀 내 눈에도 정우성은 참하게 잘 생겼다. 82세나 28세나 생동하는 마음은 매 한가지다.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 다는 것. 노화의 비극 이다. 마음은 안 늙지만 정신은 흐려진다.

마음이 청춘이면 뭐하나. 몸이 허물어지면서 정신도 흐려지는데. 해가 바뀔 때마다 바짓단을 줄여 입는 다. 가뜩이나 작은 몸피가 이렇게 나날이 작아지다보면 자연소멸할 지도 모르겠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조 차도 이제 막막하고 겁이 난다. 신호등 숫자 20이 남아있어도 길 건너는 건 포기다. 흐물대는 잇몸으로 아 - 18 -


내 몸뚱이 하나 건사할 힘이 없을 만큼 약한 존재. 그래서 미워할 수도 밀어낼 수도 없는 존재. 가족과 사회가 공히 나 같은 노인 먹여 살릴 문제에 골머리를 앓는 눈치다. 민폐 덩어리가 된 느낌이다. 약하기 때문에 악한 존재...그래서 노년은 스스로 수치스러운지도 모른다.

삭한 사과를 베어 먹는 일은 언감생심. 몸은 서서히 발효하고 있고 모르긴 몰라도 내 몸에서는 늙어가는 이 의 발효하는 살냄새가 날 것이다. 노인들의 얼굴에 피어나는 얼룩덜룩한 검버섯을‘저승꽃’ 이라 부르듯이 노년의 체취는 죽음의 냄새인지도 모른다. 바늘과 실이 한 몸이듯이 육신과 정신도 늘 같이 다니는 것인지, 육신이 시들면서 정신도 흐려진다. 몇 십 년 전 일은 활동사진 돌아가듯이 또렷한데 오늘 아침 밥을 먹었는 지 가물댄다. 늙으면 추억을 파먹고 산다는 말은 추억할 거리가 많아서가 아니라 근간의 일이 기억나지 않 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는 새 정신줄을 놓아버릴까 두렵다. 욕심도 내려놓고 마음도 내려놓고, 나이 들면서 이것저것 내려놓아 버릇하니 이러다가 정신줄도 맥없이 놓는 게 아닌지. 무섭다. 자 식들한테 짐스런 삶은 살지 말아야 한다고 이를 사려 무는데, 이런, 잇몸이 물린다. 삶과 죽음은 지척이다.

자식 넷을 실하게 키워내느라 내 몸의 모든 기운을 올올이 뽑아 써버렸다. 하지만‘내가 니들을 어찌 키 웠는데’ 라는 생각은 일찌감치 버렸다.‘부모가 나한테 해 준 게 뭔데’라는 원망만 듣지 않고 살아도 복된 노년임을 알았기에. 평생의 노고로 길러낸 자식들에게 늙은 부모란 어느 순간 책임져야 할 짐이 되어버리 기도 한다. 혹은 기껏해야 연민의 대상쯤 되려나. 명절날 아니면 얼굴보기도 힘들고, 생신날이라고 해봐야 밥 한 끼 나눌 시간도 빠듯하다. 무슨 날이면 내미는 얄브리한 용돈 봉투도 손이 오그라들어 선뜻 받아들지 못한다. 이것 저것 다주고 남은 것 없는 나의 초라하고 옹색한 노년이 나 스스로 수치스럽다. 내 손으로 밥 끓여먹는 지금이야 그래도 다행이지만, 밥술 떠먹을 기운도 없어지면 그때는 어찌할 지. 자는 듯이 죽는 삶 이 복되다 하지만 혼자 쓸쓸히 마감할 이승의 마지막은 또 어찌나 서러운지. 아직 죽지 않은 내가 죽어 누 워있는 나를 생각하며 혼자 숨죽여 울어도 본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노년은 수치스러운 것인가?

평생을 수고롭게 살았음에도 노년이 수치스러워 진다는 것은 참 억울한 일이다. 버스를 공짜로 오르내릴 때마다 사진 박힌 신분증을 들이민다. 생산적인 일을 하지 못하는 쓸모없는 삶이라고 까발리는 느낌이다. 폐지를 줍는 누군가의 굽은 등이 보이면 얼른 눈길을 거둔다. 안쓰럽고 부끄럽다. 그들에게서 내 모습을 본 다. 노년은 약하다. 몸도 정신도 허약하고 경제력도 미미하다. 신학자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는 <약한 존재는 악한 것>이라고 했다. 내 몸뚱이 하나 건사할 힘이 없을 만큼 약한 존재. 그래서 미워할 수도 밀어 낼 수도 없는 존재. 가족과 사회가 공히 나 같은 노인 먹여 살릴 문제에 골머리를 앓는 눈치다. 하지만 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민폐 덩어리가 된 느낌이다. 약하기 때문에 악한 존재...그래서 노년은 스스 로 수치스러운지도 모른다. 늙는 것을 원하는 이는 없지만 누구나 늙는다. 날 때부터 늙은이는 없으니깐. 니들도 늙는다. - 19 -


│ART & CULTURE│

‘검은 피부, 하얀 가면’ - 잉카 쇼니바레

글. 남인숙 (미술평론/철학박사, ihnsooknam@gmail.com)

‘검은 피부, 하얀 가면’ 이라는 용어는 널리 알려져 있다 시피, 프란츠 파농의 초기 저작의 이름이다. 제국 주의적이면서 식민주의적인 지배자의 폭력에 대한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지배-피지배, 식민화와 탈식민 화의 구조를 드러내며 문제를 제기한 수작이다. 이 저작은 당대 유럽사회뿐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상당한 호소력을 발휘하고 있다. 잉카 쇼니바레의 작품을 관람하면서 프란츠 파농의 이 용어, 자전적이면서 당연히 문화적인, 사적이면서 동시에 공적이며 정치적인, 한 개인의 흔들리는 정체성에 대한 자기고백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식민지배의 처절한 경험이 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그에 대한 반성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우리로서는 그 무엇보다 가슴을 찌르는 이름이 아닌가 싶다. 잉카 쇼니바레는 나이지리아 태생으로, 부유한 집안에서 상류층의 교육을 받고 성장한 미술가이다. 흑인 이 한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로 행세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사회에서 그의 명성과 지위는 그 자체로 말해주 는 바가 크다. 이것은 비단 소수자의 성공이 통쾌하다는 대리만족이나 순진한 감동 때문이 전혀 아니다. 그 의 명성과 지위 안에는 지배-피지배 간의 뒤얽힌 구조의 면면과 이것이 얼마나 평범하게 우리와 함께 있는 것인지를 그대로 담아내기 때문이다. 부(富)의 양 뿐이 아니라 변호사로서 크게 성공한 아버지의 사회적 지 위 까지도 물려받은 잉카 쇼니바레는 그 자신이 MBE, 즉 영국황실의 작위를 인정받은 영국의 대표적인 시 민이기도 하다. 잉카 쇼니바레의 개인적인 불운은, 희귀한 병에 걸려 반신불구의 몸으로 휠체어에 의지하며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의 작품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뿐만 아니라 귀엽고 발랄한 제스처, 발레리나에서 보이는 동작의 우아함 이나 고급스러운 형식언어, 아케이드 모퉁이의 화려한 상점에서 느낄 수 있는 대중적인 편안함과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살바도르 달리의 코끼리처럼 너무 길게 늘어진 다리나 사람 몸에 달린 동물의 얼굴, 얼굴 이 달아난 목 없는 마네킹 등의 엉뚱한 조합과 이탈은 일상의 상상력을 흐트려 초현실의 분위기를 발산하 며, 작품의 발랄 경쾌함과 편안한 즐거움을 고조시켜주기도 한다. 어찌 보면, 현실의 온갖 무게에 대한 냉 소적인 장난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이런 냉소와 장난은 현실 속 실존의 무게와 그에 대한 역사적인 질문 모두를 다시 불러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아니 그랬으면 좋겠다. 잉카 쇼니바레가 다루는 주된 모티프는 영국 상류층의 생활양식이다. 다시 말해, 의상이나 매너, 여가의 내용과 즐기는 방법을 유지하며 일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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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문화’ 로 전승되어 온 특정 계층의 문화 일반인 것이다. 전승된 전통과 이에 대한 전유(專有)로 이들이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고급’ 이라는 말로 사실상‘고전과 전통, 정통’ 의 의미를 모두 포함시켜, 자기 마음 대로 그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잉카 쇼니바레가 다루는 작품의 모티프는‘전통’ 이라 는 이름아래 자행되어온 그 이면의 지배와 폭력에 대한 발언이라고 추정해볼 수 있다. 비유하자면, 양반들 의 허위의식을 폭로한 신윤복의 화면에 성적(性的)인 농담(弄談)을 덜 노골적인 방식으로, 그리고 조금 더 정치적인 방식으로 치장한 것이라고 하면 상상이 될까. 프란츠 파농이 알제리에서 겪은 일이나, 아프리카 대륙이 잡화시장으로 강제 변모되며 자기를 잃어가는 과정을 볼 때, 서구 전통의 주장,‘그 이면’ 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석해보는 것이 가능하다. 잉카 쇼니바레의 작품 속에서 이러한 추정을 뒷받침해주는 단서는 모든 작품에 사용되고 있는‘그만의 재료’ , 알록달록한 천 들이다. 이 천의 이름은‘더치 왁스’ . 더치 왁스는 화려한 색감과 문양으로 프린트된 천을 일컫는 고유명이 다. 목화농장의 노예나 면화공장의 노동자들을 떠올린다면 이 천의 제작 공정과 소비 과정이 어떠할지는 곧장 연상되지 않는가. 식민 착취를 통해 제작된 상품의 소비자들이 바로 그 노동자들, 아프리카의 식민지 민생들이지 않나. 천에 염료가 스며들듯이 근대 삶의 방식에 치밀하게 조직된 폭력의 문제는‘알제리’ 나 ‘아프리카’등의 이름처럼 멀고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을 우리는 알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하는 우리의 현실을 살펴보시라. 잉카 쇼니바레는‘더치 왁스’ 를 통해 천 조각과 함께 직조된 인간 권리 유린의 폭력의 역사가 견고한 전통의 형식언어에 담기면서 그 형식언어가 뒤틀리고, 파괴되고, 웃음거리로 전락하 는 순간을 작품에 담고자 한 듯하다. 당연히 우리는 그 순간에 우리 폭력의 역사를 담아볼 수 있어야 한다. 단번에 안 된다면, 다시 한 번. 감상의‘앙코르(다시)’ 속에서 잉카 쇼니바레의 작품이 보편성을 얻는다면, 바로 이 관람의 과정에서, 관객의 경험의 서사가 개입될 가능성 때문일 것이다. 잉카 쇼니바레의 작품에서 보이는 탈-식민의 논리는 한 작가의‘말하기 실천’ (작품의 제출)을 통해 지구를 떠돌다 어느 관람객의 개입 속에서 감성의 논리로 정착되는 것은 아닐까, 말 그대로 내 손에 쥐는‘파악(把握)’ 을 통해서. 미적인 형식 의 유희는 이럴 때, 역사적인 정당성을 부여받게 된다. 물론, 역사적 정당성만이 작품의 최종적인 보증서일 수는 당연히 없고, 다만 그것이 필요한 작품이 있는 것이다. 잉카 쇼니바레의 작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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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자랏골의 비가(悲歌)

글. 하만호 (오지락 회원)

도둑이 매를 든다면 모 질게 휘두를 것이다. 또 자 신의 도둑질을 숨기려 하 거나 나아가 자신의 행위 를 미화하려 들 것이다. 1948년 8월 15일을 건 국절로 삼아야 한다는 주 장이 있다. 미국이 영국 신 민지에서 벗어난 날은 미 국에게 독립기념일이고 건 국절이다. 애초에 없는 나 라를 만들었으나 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1945년 8월 15일 광복절 전에 이미 임시 정부가 수립되었고 항일 전쟁을 수행하고 있었지 않은가. 흔히 광복이후 친일 민족반역자를 제대로 숙청하지 못해 우 리 사회가 골골이 병이 들었다고 말한다. 이는 옳은 표현이 아 니다. 오히려 친일 민족반역자가 권력을 잡고 항일 독립운동가 를 탄압하고 죽이고, 역사를 왜곡한 결과가 오늘 우리 사회가 아닌가. 송기숙의 자랏골의 비가는 1977년에 출간되었다. 아직 친일 민족반역자가 살아서 직접 권력을 잡고 있을 때이다. 자랏골 동네 한가운데 동학군이 살고 있는데 그 땅이 명당자 리다. 동학군 아들이 항일 전쟁을 위해 만주로 떠날 적에 군자 금을 마련하고자 그 명당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친일파 양문이란 자에게 그 땅을 판다. 당연히 양문이는 그 내막을 모 르고 자자손손 조상 덕을 보기위해 그 땅을 사고 묘를 쓴다. 동 네 한 가운데 들어선 이 묏자리로 인해 숱한 자랏골 사람이 해 를 입고 죽어나간다. 그리고 광복 후 우연히 이 땅 값이 독립군 군자금으로 쓰였다는 사실을 양문이가 알게 된다.

양문이는 악질 친일 민족반역자인데 광복회 회장을 하고 그 아들은 국회의원까지 하며 덩덩거리며 산다. 어찌된 영문인가? 양문이의 변명을 직접 들어보자. ‘자랏골이라는 조그만 산골 동네가 하나 있는데, 삼일운동 이 일어나기 전에 훌륭한 독립투사가 한 분 났습니다. 그 사람 은 일본서 대학을 다니다가 뜻한 바 있어, 학업을 중단하고 독 립투쟁에 몸을 바친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하루는 나를 찾아 와서 독립운동을 해야겠는데, 자금이 크게 들게 되었으니, 나보 고 그 자금을 대라는 것이었습니다. ... 그렇지만 그냥 주었다가 는 뒤가 무사할 것 같지가 않아 겉으로는 무슨 큰 거래를 하나 한 것같이 꾸몄습니다. 마침 그 동네에 전부터 명당이라는 묏 자리가 하나 있었는데, 마침 그것이 그 사람 것이어서 그것을 산 것같이 소문을 내고 쌀로 사백 석이라는 엄청난 돈을 주었 습니다. ... 이런 일들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자 모두 내 참 뜻을 알고 나를 억지로 광복회 회장에 추대를 한 것입니다.’ 양문이의 개소리를 한 대목 더 들어보자. ‘그때 내가 일본놈들하고 친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마는, ... 내가 겉으로 친일을 하지 않았다가는 내 사업이 여러 가지로 방해를 받을 판이니, 나 같은 사람이 그렇게 되는 날에는 독립 투사들이 어디서 자금 한 푼 얻어 쓰겠습니까? 그리고 아래 간 척지도 그때 내가 나서서 차지하지 않았더라면, 그것은 고스란 히 일본놈 것이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간척지의 내막은 어떠한가. 해방이 되고 토지개혁이 될 것 같자, 장학재단을 만들고 명목만의 학교법인 인가도 받아 자기 토지의 명의를 그쪽으로 돌려놓는다. 그리고 그 장학회에서 장 학금이 나가기는 나갔는데, 그것은 모두 자기 손자들이나 친척 들의 자녀한테만 나간다. 자랏골의 비가는 소설이지만 생생한 현대사 기록으로 읽힌 다. 그리고 지금도 양문이와 같은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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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다

아쉬람

글. 허경주 (편집위원회 부위원장, kyongju-h@hanmail.net)

1930년대. 갠지즈 강이 흐르는 인도의 바라나시.

영화라면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스크린을 가득 메울 것이다 만, 영화는 두 청춘 남녀의 감정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8살에 과부가 된 여자아

다.‘사랑한다’ 는 말 한마디 없어도 서로에 대한 애틋함이 절절

이‘쭈리아’ 가 아빠 손에

하다. 신분과 계급을 넘어선 사랑은 파국을 향해 치닫는데. 사

이끌려 과부들이 모여 사

랑하는 남자의 늙은 아버지가 자신의 성을 사는 귀족남자라는

는 곳으로 온다.

걸 알게 된 깔라니는 갠지즈 강 물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간

"넌 이제부터 과부로 살 아야 한다." 는 아빠의 말에

다. 그리고 깔라니가 사라진 아쉬람은 매춘으로 돈 벌이를 시켜 야 할 또 다른 누군가가 필요하다......

"언제까지?" 라고 되묻는 순진무구한 아이다. 가난한

당시 인도에서 과부가 된 여자가 선택할 수 있는 삶은‘무려’

집의 먹는 입을 줄이기 위

3가지나 된다. 남편의 시신과 함께 화장당하기, 과부촌에서 남

해 늙은 남자에게 팔려간

은 생을 도 닦고 살기, 가족의 허락 하에 시동생과 결혼하기. 과

여자아이는 남편이 죽은 후 평생을 과부로 살아야한다. 남편의

연, 어떤 삶을 선택할 수 있을까?

죽음은 아내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힌두교 경전에 따라, 과부들

힌두교 경전의 교리적 해석을 통한 종교적 속박과 오랜 기간

은 내 죄 아닌 죄를 속죄하기 위해‘아쉬람(ashram)’ 이라는 집

지켜온 사회적 관습, 여성의 인권을 말살해야 더 편하게 누리고

단 거주지에 격리된다. 아쉬람에 갇힌 여자아이가 힌두교 경전

살 수 있는 남자들의 이기심. 이런 것들이 단지 남편이 자기보다

을 강의하는 늙은 남자에게 천진하게 묻는 말이 압권이다.“홀

먼저 죽었을 뿐인, 그래서 경제적 자립능력이 없는 여자들을 인

아비들은 어디서 따로 모여 사나요?”

격 살인하는 주범이 아닌가 싶다. 인도를 개명국가로 바꾸려는 간디의 노력으로 과부의 개가를 허락하는 법률이 통과됐지만, 이

아쉬람에는 많은 다양한 과부들이 있다. 늙은 과부, 젊은 과

것을 아는 과부도 없고, 널리 알리고 지키려는 사람도 없다. 힌두

부, 어린 과부와 예쁜 과부, 브라만 출신의 귀족 과부와 천민 과

교 경전을 강의하는 늙고 사려 깊은 남자의 말을 빌리자면 '사람

부. 나이와 출신 계급에 상관없이 과부라는 이유만으로 또 다른

들'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법을 지키려 하지 않기 때문이

불가촉천민으로 분류되고 버려진 이들이다. 그리고 이 또한 인

라는데, 여기서 '사람들'은 대다수 남자들을 일컫는다.

간이 모인 곳이니 이 안에도 권력이 생긴다. 과부들은 모두 수 도승처럼 머리를 박박 민다. 여자로서의 삶은 포기하고 평생 고

죽은 깔라니를 대신해서 8살 쭈리아가 귀족남자의 매춘대상

행의 삶을 견디라는 의미인지도. 다들 파릇한 민머리인데 예쁘

이 되고, 분노에 휩싸인 브라만 계급 출신의 과부가 어린 쭈리

고 젊은‘깔라니’혼자 머리를 길게 기르고 있다. 과부촌의 생

아를 품에 안고‘간디’ 의 대중 집회 장소로 향한다. 평생 종교

계를 유지하기 위한 돈벌이와 마을 귀족부자남자들의 성매수라

적 교리를 따르며 인고의 세월을 살았던 브라만 출신 과부에게

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매춘에

간디의 연설이 가슴을 친다.“신은 진리가 아니다. 진리가 바로

내몰리고 있는, 그래서 치렁한 머리칼이 허락된 여자. 아리따운

신이다.”

이 여자는 남편 얼굴도 모른 채 9살에 과부가 되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우리도 되새겨 볼 말이 아닌

아름다운‘깔라니’ 는 좁은 골목에서 귀족 청년‘나라얀’ 과

가.

운명적으로 마주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흔하디 흔한 멜로 - 23 -


│이달의 회원│

신동민 “한의과 6년은 기술적 습득 과정도 중요 하지만 의사로서의 자세 즉 생명을 대하는 태도 같은걸 배우는 게 더 큰 의미를 지닌 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나름 인문학적 소양이라든가 동양철학으로 눈을 돌렸고 그것이 건강한 토양으로 다져져 진료를 행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대담·글. 권영태 (편집위원회 편집위원, kyts2000@hanmail.net)

연일 37도를 오르내리는 삼복더위에 회원 인터뷰를 위해 길을 나선다. 다들 그늘을 찾아 숨어든 탓인지 거리는 인적이 끊겨 한산하고, 무더위에 숨이 턱턱 막힌다. 수성교 난간 너머로 보이는 신천은 쨍쨍한 태양아래 인공적 미 의 추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미루나무 숲이 우거진 그 옛날 강변의 한가로운 풍경과 바람을 타고 전해오 는 비릿한 강내음이 떠오른다. 자연의 이치를 거슬러 하천의 하수구화를 초래하는 반생태적 광경이 못내 아쉽다. 자연에 순응하는 삶이 곧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임을 강조하며 한 장소에서 20여 년을 묵묵히 버티고 있는 한의 사가 있다. 대구참여연대 신동민 회원. 첨단시설로 유혹하는 여느 병원과는 달리 전통적 진료방식을 고집하며 환 자와의 소통을 주요하게 여기는 그를 약재 향 그윽한 진료실에서 만나보았다.(2015년 8월 8일 인터뷰)

- 먼저 대구참여연대와의 인연과 최근 활동에 대해 들어보고 싶은데요?

특별히 이곳에 정착하게 된 이유는? : 이해되실지 모르겠지만 인수당했다(?)고 할 수 있는데

: 창립 당시부터 참여는 했는데 회비납부만 해왔던 소극

요. 처음 선배와 함께 동업을 시작한 후 요일별로 나누어

적 방식의 참여였죠. 지금도 연말 총회나 후원 행사 때 얼

하다가 선배가 이런저런 이유로 도망(?)을 갔죠. 그때가 92

굴 비치는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관심과 노력을 쏟고 있

년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도맡아 하는 상황에 처해진 거죠.

는 분야는 군위에 있는 간디문화센터에서 6주에 한번 씩

지금은 전화위복이라 할 수 있지만 당시엔 앞이 깜깜했고

하는 무료한방진료인데, 햇수로 7년째 하고 있죠. 덕분에

그나마 젊은 혈기가 있어 여기까지 온 것 같네요.

지역민들과 상당히 가까워졌음은 물론 간디문화센터의 조 기 정착에 작은 역할이나마 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합니 다.(웃음)

- 가족에 대해 질문 드려도 될까요? 자녀 교육의 원 칙이라든가.. : 고2,중3 아들 둘을 키우고 있습니다. 큰애는 지금(여

- 한의원의 역사가 꽤 오래되었는데(since 1992)

름 방학 때) 소록도 봉사활동 중인데, 그래서 가족 여름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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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 의논 끝에 취소했죠. 저도 성장하면서 싫은 소리 듣지 않고 자란 터라 가능한 애들 의사를 존중하고 아이들 일에 개입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 한의사를 선택한 특별한 계기, 삶의 터닝 포인트 같은 게 있었나요? : 특별히 마음의 동요를 일으켰던 사건이나 경험은 없었 고요. 대체로 아버지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기억나는 것은 중2때까지 아버지께서 숙제를 봐 주셨습니다. 자연스럽게 나의 성향을 꿰뚫어 볼 수 있었겠죠. 그리고 진로를 결정해 야 될 시점에 나의 성격과 전망 등을 고려해 대구한의대를

- 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공공부문으로의 흡수는 곧 수입이 줄어든다는 현실적 문제가 도드라져 보이는데 반발에 따른 해결책은 있는지? : 자본주의의 경쟁 매커니즘은 업종 내 상대적 빈곤을

권유하셨는데 저 또한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

초래할 뿐만 아니라 환자를 빼앗기지 않으려 불필요한 시

다. 특별한 내용이 없어 미안한데요(웃음) 차라리 한의학을

설 투자라든가 환자 눈치까지 살펴야 할 때가 있죠. 중요한

처음 접했던 당시 저의 태도나 자세를 소개 하는 게 낫겠

것은 의료영역은 상품이 아니며 의료는 인권이고 권리라

네요. 한의과 6년은 기술적 습득 과정도 중요하지만 의사

말씀드리고 싶어요. 의료의 공적기능을 중요시하게 생각하

로서의 자세 즉 생명을 대하는 태도 같은걸 배우는 게 더

는 유럽의 주치의 제도를 보면 의사는 지역 공동체의 일원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나름 인문학적 소

으로 가령 마을사람들의 성장과정에서부터 외부적 환경이

양이라든가 동양철학으로 눈을 돌렸고 그것이 건강한 토양

나 내부적 갈등과 같은 사소한 문제가 되는 모든 정보들을

으로 다져져 진료를 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공유하게 됩니다. 심지어 어떤 음식을 즐겨 먹는지, 성격은

같습니다.

어떠한지, 어떤 스트레스와 기저 질병을 갖고 있는지, 가정 폭력은 없는지 등등 이런 것들을 데이터로 구축해서 활용

- 한의학은 민간요법의 다양한 형태로 우리 삶에 대 단히 친근하면서 밀접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고가의 비용으로 인해 서민들이 넘기엔 문턱이 너무 높아졌죠. 문제의 해법을 제시한다면?

하기 때문에 진료 후 처방을 내릴 때 환자의 상태를 다각

: 제도가 결정한다고 봅니다. 제가 석사학위로 보건학을

지출하지 않아도 되며 직업으로서의 소명의식과 자존감은

전공했는데 우리나라는 공공의료체계가 너무 빈약하죠. 유

한층 고양될 것입니다. 줄어든 수입보다 의사로서의 명예와

럽의 주치의 제도가 결국 예방의학을 강화하고 의료비용을

참다운 권위 회복을 원하는 쪽이 다수 의료인들의 바람이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 옵니다. 거듭 말하지만 현재 기준으

라 여겨집니다.

도로 살펴 접목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처방의 정확성을 높이 는데 기여합니다. 그리고 의료부문이 공공영역으로 들어오 게 되면 과잉진료라든가 환자유치를 위한 불필요한 비용을

로 최소한 공공의료부문이 50%이상 확충되어야 합니다.

을 위한 영역다툼을 일삼는데 이를 종식시키는 유일한 길

- 마지막으로 평소 소중히 생각하는 책 한권 추천 받으면서 대화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귀한 시간 내주 셔서 고맙습니다.

은 의료공공성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좋은

: 한의학은 의술이라기보다 동양철학에 가깝다고 봅니

정치를 만들어야하고 시민의식의 함양을 위한 단체들의 역

다. 우주를 설명하는 음양오행을 인간의 몸을 설명하는 기

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겠죠. 결국 의료민영화 저지가 본

제로 삼는다는 거죠. 그런 맥락에서 신영복 선생님의‘동양

질이 되어야 하며 고가의 한약 문제는 지엽적이라고 봅니

철학 강의’ 와 최근의‘담론’ 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다. 한약재를 규격화해서 관리하고 보험체계를 구축하면 당

과학과 기술로 대변되는 자본의 폭압성을 되돌아보게 하는

연히 가격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리라 보지만 대립되는

라다크 이야기‘오래된 미래’ 도 넘겨볼 때 마다 반성적 성

또다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습니다.

찰을 해보게 되는 책입니다.‘함께 꾸는 꿈’ 도 꼭 챙겨 읽

얼마 전 의사협회장 탄핵에서 보았듯이 의료업계의 폐쇄성 은 그 도를 넘었죠. 국민의 생명은 뒷전이고 오로지 영리만

도록 하겠습니다. - 25 -


│회원의 소리│

딜레마에 빠지다 글. 심윤철

딜레마의 사전적 의미는 '궁지에 몰림'이다. 이러지도 저

인성평가도 애초의 의미가 퇴색되기는 마찬가지다. 나의 경

러지도 못할 때 우리는 '딜레마에 빠졌다'라고 말한다. 그런

쟁자가 사교육을 받는다면 나도 사교육을 받는 게 유리하다.

데 딜레마의 궁지란 정확히는 어느 쪽을 선택해도 바람직

나의 경쟁자가 사교육을 받지 않는다 해도 나는 여전히 사

하지 못한 상황에 놓임을 뜻한다. 죄수의 딜레마는 유죄인

교육을 받는 편이 유리하다. 결국, 상대가 어느 쪽을 선택하

정을 위한 협상에 처해진 두 죄수의 상황이다. 두 공범 중

더라도 나는 사교육을 받는 편이 유리하다. 이런 결과는 죄

누구라도 자백을 하는 쪽은 석방되나, 상대 공범은 3년의

수의 딜레마에서 보여주듯 나의 이익만을 고려한 결과다. 그

징역을 받게 된다. 두 공범이 둘 다 자백하게 되면 각각 징

런데 상대와 나는 이런 선택이 결코 최상의 선택이 아니라

역 2년을, 둘 다 자백하지 않으면 각각 징역 6개월이 제안

는 것을 너무나 잘 안다. 이런 교육은 우리 삶의 앞날에 전

된다. 이 경우 두 공범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생각

혀 도움 되지 않으며, 또한 행복과도 거리가 멀다는 것을 우

과는 달리 두 공범에게는 선택권이 없다. 물론 둘 다 자백

리는 잘 안다. 그런데도 이런 선택으로 자신을 내몬다.

하지 않는 것이 최상의 선택일 것이다. 상대방이 어떤 선택

또 하나의 예는 감시의 눈 CCTV다. CCTV로 인한 인권

을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공범 A의 입장에서는 공범

침해는 매우 우려할 수준이다. CCTV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B가 자백할 경우에는 자백해야 유리하다. 공범 B가 자백하

사건으로 그 설치가 공공연해 지고 범죄현장의 증거수집에

지 않을 경우에도 자백하는 것이 유리하게 된다. 즉 어느

공적을 세우면서 더욱 확대될 조짐이다. 그런데도 인권침해

경우에도 자백하는 것이 유리하다. 죄수의 딜레마에서는 필

논란은 개 꼬리 감추듯 사라진 지 꽤 된 듯하다. 게다가 차

연적으로 나쁜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런 선택이 나오

량용 블랙박스로 골목 구석구석 감시의 촉수가 닿지 않는

게 된 것은 두 공범이 결국 자신의 이익만을 고려했기 때문

곳이 없게 됐다. 이제 바깥에서 사적 공간 같은 것은 기대

이다. 상대의 이익을 함께 생각했다면 그런 결과는 나오지

할 수 없다. 개인의 신용카드가 개인의 행적을 추적한 지

않는다. 죄수의 딜레마란, 협력적인 선택이 모두에게 최선

오래고, 스마트폰의 빅데이터 수집은 개인을 발가벗기고 있

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고려함으로써 자신뿐만

다. 조지 오웰의 빅 브러더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개인

아니라 모두에게 나쁜 결과를 일으킨다는 얘기다.

감시는 그 도를 넘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그런데도 필요 악이란 명분으로 합리화는 계속된다. 등글개첩에 지나지 않

죄수의 딜레마는 우리 사회의 경쟁이 있는 곳, 자신의 이

는 범죄 처벌이라는 눈앞의 작은 이득 때문이다.

익만을 고려하는 곳,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곳곳에서 쉽게

눈앞의 작은 이익에 집착한다면 우리는 모두 그것으로

찾아진다. 특히 교육 문제에서 그렇다. 사교육이란 원래 고

불행한 선택을 가질 수밖에 없다. 나의 이익만을 먼저 생각

급교육을 지향하는 귀족적인 교육방식이다. 대중적인 교육에

하고, 또한 눈앞의 작은 이익에만 집착한다면 우리는 죄수

만족하지 않고 나름의 방식으로 특별한 교육을 하겠다는 것

의 딜레마에서 결코 빠져나올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모

이 본래의 목적이다. 그런데 그런 사교육이 우리 사회에선

두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해질 길은 언제라도 열려 있고

그저 점수 몇 점 더 올리는 도구 정도로만 여겨진다. 점수

주어져 있다. 그러려면 우리 모두가 그 딜레마의 게임을 제

따기를 지양하려고 만든 논술이나 창의력 평가, 또한 최근의

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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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그 꿈...우리도 같이 꿔요 글. 손희정 (영어뮤지컬 강사)

대구참여연대. 뉴스를 통해서나 접하던 시민단체의 활동가를

먹었다.

곁에서 보게 되었다. 그를 만난 곳은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시민단체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이어야 하며, 소명 가운데

교육현장이었고, 처음에는 그가 참여연대 회원이라는 사실도 몰

시민들의 의식수준을 끌어 올리는 것도 포함될 것이다. 큰일은

랐었다. 함께 일하면서 대구참여연대에 대한 그의 소신과 애정

그 뒤에 다수 시민들의 힘을 업고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시민

을 지척에서 볼 수 있었다. 과연 그 곳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주부로서, 대구 시민으로서 지엽적

가치를 공유하길래 저렇게 열심일까? 궁금했다. 우선 기사를 검

인 바람을 몇 자 적어본다. 우선, 대구참여연대의 활동상이 자

색해봤지만 별로 눈에 띄는 것이 없었다. 홈페이지를 찾아봤다.

주 노출되었으면 좋겠다.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문제들에 참여

현재 집중하고 있는 이슈가 무엇이며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

연대만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고 그 결과들이 좀 더 자주

지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쉬움만 남긴 채 스크롤을 멈췄

시민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이 책 같은 오프라인 매체를 통하

다. 그러던 어느 날 그로부터 슬그머니 회원소식지를 건네받았

든, 인터넷 기사, 홈페이지, 블로그 등의 온라인 매체를 통하든

다. <함께 꾸는 꿈> 101호.

어떤 방법이든 좋다. 보아야 익숙해지고 익숙해져야 친숙해진

필자는 주부다. 시어머님의 도움을 받으며 직장생활을 이어가

다. 이 책에 실린 기획기사나 이슈를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도록

다 결국 심신이 지쳐 집으로 돌아온 주부. 요리나 육아에 도통

온라인으로 제공하거나 토론회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제공

한 프로주부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직업인도

하는 것은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 더불어 대구참여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 있다. 아이들을 키우고 또 일상생활을 하

연대가 좀 만만해졌으면 좋겠다. 시민들과 소통하는 채널을 만

며 맞닥뜨리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당혹스럽기도 하고, 다른 이

들고 활동내용과 결과에 대해 피드백도 받으면서 꾸준히 반성

들은 이런 문제들의 해답을 어디서 어떻게 찾는지 궁금했다. 그

하고 혁신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는 유기체가 될 수 있다.

러다가 문득 전보다 편협해진 네트워크를 넓히고, 미약하나마

마지막으로 성숙한 시민양성을 위해 교육이나 강연프로그램을

내가 가진 능력을 지역사회의 공동이익을 위해 보탬으로써 직

주기적으로 개최하였으면 한다. 요즘은 동네 도서관에서도 지역

장인으로서 가졌던 자부심을 되찾고 싶은 욕구가 불쑥불쑥 올

사회 시민들을 위한 강연회를 개최하는데, 참여연대는 보유한

라오기도 한다. 그런 내게 그가 건넨 <함께 꾸는 꿈>은 산신령

회원들의 재능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히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이 인자한 미소로 건네주는 금도끼처럼 번쩍거렸다. 책을 통해

회원 수를 늘리면서 대구참여연대의 비전과 목표를 시민들과

대구참여연대의 크고 작은 활동을 알 수 있었다. 더군다나 정부

공유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의 지원 없이 회원들의 회비만으로 운영된다니 그들의 활동이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다. 얕은 생각을 아무렇게나 내

더욱 큰 가치로 다가왔다. 하지만 막상 내가 회원으로 가담(?)하

보여 대구참여연대를 이끌어 온 수많은 활동가분들의 열정에

기에는 너무 어렵거나 무거운 주제들도 다수 보여서 (솔직히 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다. 작고 작지만 조금

하자면 책을 통해 드러나는 회원들의 면면이 너무나 화려해서)

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적어 본 것이니 부디

당분간은 활동방향을 좀 더 지켜보며 뛰어들 틈을 찾기로 마음

필요하신 것만 기억하시길 바란다. <함께 꾸는 꿈>은 여러분의 글을 기다립니다.

대구참여연대와 함께 꾸는 꿈에 대한 비판과 조언의 글을 비롯하여 모든 주제의 글을 환영합니다. 원고 분량은 1500자 내외이며 보내실 곳은 hamkkum@gmail.com 입니다. - 27 -


│과학에서 희망찾기│

사람은 동물이다

글. 남원직 (오지락 회원)

닐 슈빈, 내 안의 물고기, 2008, 김영사

닐 슈빈의 책‘내 안의 물고기’ 는, 사람의 기원이 동물이라는 증거를 보여주 는 책이다. 화석 발굴과 유 전자 연구를 통합해서 진 화의 과정을 실감나게 설 명한다. 읽으면 화석과 유 전자가 내 손에 잡힐 듯 하고, 진화론이 확정적인 과학임을 알 수 있다. 그런 데, 의미를 느끼기 전에 증 거를 따지는 이야기는 지 겨운 소음으로 들릴 수도 있다. 그래서‘인간-동물

‘사람-동물 이분법’의 그림자 위 생각들에는‘비속하거나 지배받을’존재로서 동물이라는 생각이 엄연하다. 하늘이 아닌 땅에서 나온 존재(선민의식의 그 림자), 사람이 안 되는 열등한 인종(인종주의의 그림자), 수탈당 하는 약한 존재(약육강식의 그림자), 사람은 이 그림자 존재들 을 보살피거나 잘 다스려야 하고, 해로우면 제거해야 한다.‘사 람-동물 이분법’프레임은, 지배-피지배를 정당화한다.

동물을‘사람의 그늘’ 에 두지 않는 생각 ‘사람이 동물이다 ‘. 사람은 동물과 기원이 같다. 서로 공동의 부분이 있다. 이 생각은 또 하나의 생각이 아니라, 수많은 증거 들 속에서 떠 오른, 상상을 넘어선 사실이다. 이 사실에 주목하 면 차별을 정당화하는 관념을 다시 보게 된다.

이분법’ 의 의미를 먼저 생각해 본다.

‘사람은 어디에서 왔는가?’

‘사람-동물 이분법’ 인간을 존엄하게 여기는 이분법

이전에 이런 질문은‘놀리는’말로 돌아오기 쉬웠는데, 지금 과학에 물으면‘놀라운’대답이 돌아오고 있다. 세세한 대답을 알려면 수고롭지만, 태산이 높다한들~

1. 사람은 특별한‘의식’ 을 가진 생물 이상의 영적인 존재이 다. 동물은 정해진 본능을 따르는 생물, 자연의 법칙을 따르는 기계다. 사람은 하늘에서 내려왔다. 2. 사람은 동물로 태어났지만, 본능을 잘 다스리고 행동을 조 절함으로 인간이 된다. 본성을 지양하지 못하면 동물이다. 동물 적인 감정, 행동을 제어할 수 있는 인간만이‘문화’ 를 전승한다. - 특별한‘속성’ 을 가진 사람을 동물과 대립시켜 보는 1과 2의 관념은 고전적인 인간-동물 이분법이다. 현대에 오면서, 평등과 인권 사상은 존엄의 범주를 특별한 속성을 가진 인간에 서 ‘모든’인간으로 넓혔다 -

인간을 존엄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분법 3.‘사람동물’ -동물 이분법도 있다. 사람은 지배하는 위대한 동물이다. 앞의‘하늘’이나 ’ 인간다움’ 으로 구별한 것은 순진 한 관념이고, 동물적 본능을 따르고 번성을 위해 지배적 위치 를 다투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고 운명이다. 그래도, 인간은 다 른 동물과 다르다.‘지배’ 하는 힘에 특별함이 있다.

"우주 탐사 계획이 달을 보는 우리 시선을 바꾸어 놓았듯, 고 생물학과 유전학은 우리 자신을 보는 시선을 바꾸고 있다. 많 은 것을 알아 갈수록, 한때 까마득하게 멀어서 이해할 수 없는 듯 보였던 것이 어느 새 우리 손아귀에 들어와 있다. 우리는 발 견의 시대를 살고 있다. 과학을 통해 해파리 벌레 쥐 같은 여러 생물의 내부의 작동까지 밝히는 시대 말이다. “ “수십 억 년 생명의 역사는 오늘 날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 가 있을까? ...... 자연에서 인간의 위치를 알아내는 일이다. 다 른 생명체와‘같이 가지고 있는 속성들’ 에서 인간의 몸과 마음 이 솟아나게 된 방법을 이해하고 나면 이 질문의 답을 얻게 된 다.”

* 미국에서 2014년에 다큐멘터리로 제작되고, 2015년 4월 KBS에서 ‘몸의 비밀, 우리 안의 물고기’ 로 방영된‘내 안의 물고기’영상물이 YouTube 에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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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잡설│

맛있는 과일을 드시고 싶으세요?

글. 김성범 (경산 도깨비농장 농부)

콘크리트 숲을 등지고 과일 나무와 벗을 삼은 지도 10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넘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재배하는 작목이 주로 복숭아와 자두, 포도 등의 여름 과일이니 과일 이야기를 한 번 해 보겠습니다. 과일이 크기도 크고 빛깔도 고와 참 맛있겠다고 생각해서 사왔는데, 드시면서 실망했던 경험이 종종 있을 겁니다. 복숭아 만 해도 재배되고 있는 품종이 수 백 가지를 넘습니다. 그 가운데 맛없는 품종은 하나도 없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농사라는 게 본디 하늘의 도움 없이는 될 수 없는 것이어서, 익을 때 비가 많이 오면 단맛도 많이 떨어집니다. 사람의 노 력으로는 어찌 해 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같은 기상조건에서 재배된 같은 품종인데도 어떤 건 맛있고 어떤 건 맛이 없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그 이유는 재배 방법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시장 경제 체제에서는 농산물도 예외 없이 경쟁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과일의 경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일단‘때깔’ 이 좋고 알이 굵어야 합니다. 물론 값도 싸야겠지요. 이런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산업에서와 마찬가 지로 농업에서도 재배의 모든 과정에서 저비용 고효율을 이루어야 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 화학 비료와 제초 제, 생장 촉진제, 착색제 등을 비롯한 각종 농약들입니다. 노동력 절감을 위해 제초제로 풀을 없애면 미생물의 먹이도 함께 없어집니다. 당연히 화학 비료가 더 많이 필요하겠지요. 이에 더해 굵고 때깔 좋은 과일을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는 생장 촉진제나 착색제 등을 더 많이 투입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나무는 약해질 대로 약해지고, 병해나 충해에 대한 저항력을 잃게 됩니다. 재배 과정에서 살균제와 살 충제가 더 많이 투입되어야 하겠지요. 이처럼 이른바‘경쟁력 있는 과일’ 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무는 흙과 분리되어 생명체가 아닌 과일 찍어내는 기계로 전 락되고 맙니다. 나무라는 자연이 흙이라는 자연에서 분리되어 인공물이 되어버리는 거지요. 이렇게 해서 생산된 과일이 제 맛을 낼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잡으려는 것과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방식으로 재배하는 소수의 농민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농민 또한 비용은 적게 들이고 시장에서는 좀 더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는‘경쟁력’ 이 있는 과일을 생산해야 하니까요. 이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농산물이 곧 좋은 품 질의 농산물이라고는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오히려 경쟁이 심화될수록 농산물의 내재적 가치는 더욱 낮 아질 뿐이지요. 현금 가치가 다른 모든 가치를 지배하는 상황에서는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없습니다. 돈은 더 좋은 삶을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시장 경제 체제 아래에서는 이 수단이 오히려 목적이 되어버립니다. 이는 농업뿐만 아니라 교육, 정 치, 문화 등 다른 모든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전도(轉倒)된 가치를 바로잡아야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열리겠지요. 과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과일의 고유 한 가치가 담겨 있는 맛있는 과일을 드시고 싶다면 뒤집어진 현재의 가치 체계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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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현장은 지금│

대학과 노동시장의 변화, 무기력하면 개악이 개혁으로 둔갑된다! 글. 임순광 (민주노총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위원장)

8월21일 오전, 부산대학교에서 故 고현철 교수 전국 교

장 개악 저지해야

수장을 치렀다. 故 고현철 교수는 총장 직선제와 같은 민주 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이 필요하면 희생하겠다고 유서를

8월21일 오후, 4?24 민주노총 총파업 투쟁을 주도한 대

쓰고 8월17일 오후에 자결하였다. 국립대학 총장 직선제는

구지역 주요 활동가들에게 검사는 2년 6개월에서 1년 6개

교육부의 돈줄죄기(국립대선진화방안)에 의해 거의 모든 대

월을 구형했다. 이들 중 일부는 현재 대구구치소에 수감되

학에서 폐기되었는데, 그 뒤에는 국립대법인화 추진이 깔려

어 있다. 집회하다가 잠시 옥신각신 한 것에 대한 처벌치곤

있었다. 국립대가 법인화되면 필연적으로 공공성은 약화되

과도하다. 이들이 4.24 총파업 투쟁을 한 이유는 노동시장

고 노동조건, 특히 고용불안이 가중된다.

구조 개악을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단체협약과 취업규칙 무 력화, 임금피크제 도입 강제 등으로 처우 하락과 고용불안

2016년 시행 앞둔 시간강사법

조장, 나쁜 일자리 양산을 하겠다는 데 가만히 있을 사람이

정규직의 비정규직화. 노동강도 강화, 대량해고 초래

어디 있겠는가. 정권이 추진하는 노동시장 구조 개악(그들 의 말로는 개혁)은 철저히 자본가를 위한 것이다. 정권은 청

최근 대학 구성원들은 대학구조 개악 때문에 고통 받고

년실업문제 해결, 고용세습제 폐기란 말로 포장하지만 사실

있다. 그런데도 정권은 개악을 개혁이나 개선으로 포장한

앞의 조치를 한다고 뒤의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청년

다. 2016년 1월1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시간강사법은 정

실업은 법인세 및 각종 특혜를 받으면서도 사내유보금을

규직의 비정규직화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노동강도 강화

700조 원 이상 쌓아놓고 있는 대기업들에게 책임이 있다.

및 비정규직 대량해고를 동시에 가져온다. 그럼에도 정권은

극소수 주주들을 위한 배당금 잔치도 메스를 대야 한다. 고

이를 시간강사 처우 개선이라고 미화하고 있다. 최근 국회

용세습제는 실제 그런 회사가 있으면 지도하면 될 일이지

에서 논의 중인 대학구조개혁법안(지방 중?소규모 상당수

통계를 조작하거나 없는 사례 지어내서 여론을 호도할 일

대학이 무너지도록 압박하고 교수?교직원?학생?지역민의

은 아니다.

피해는 방치한 채 부실사학재단이 한몫 챙겨서 먹튀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악법)도 마찬가지이다. 학령인구 감소 대응

교사, 교수, 공무원에게는 노동기본권도 보장하지 않는

과 부실대학 정리라는 개혁의 훈장을 달고 추진 중이다. 하

나라, 하도 노동탄압을 해서 노조 조직률이 양대 노총 합해

지만 이 법들이 통과되면 총장 직선제 폐기와는 비교할 수

봐야 10% 밖에 되지 않는 나라, 자본가가 비정규직을 양산

없을 정도의 부정적 충격을 대학 구성원들과 지역민들이

하고 하청과 도급 시스템을 통해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강

겪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고현철 교수의 유지를 받들어 9

요하는 나라, 자본과 정권의 책임을 일부 노동자들에게 뒤

월18일 서울에서 개최될 전국교수대회의 준비과정과 후속

집어씌운 뒤 구조 개악을 개혁이라고 추진하는 나라를 제

작업이 중요하다.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총체적 맞

대로 된 나라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데도 무기력함에 빠져

대응의 상을 가지고 함께 할 필요가 있다.

또다시 개악을 지켜보기만 할 것인가. 우리에게 더 나은 세 상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다면 그건 행동하기 때문일 것이

고용불안 조장하고 나쁜 일자리 양산하는 노동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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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참여연대는 지금│

대구참여연대 활동보고 7. 1

[성명] 대구버스혁신 관련 공동성명

8. 8

[행사] 2015 대구참여연대 회원하계캠프 ( - 8월 9일)

7. 5

[행사] 제7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참가

8. 18

[집담회] 대중교통혁신 집담회

7. 6

[간담회] 버스개혁추진단 간담회

8. 19

[기자회견] 남구청 민간위탁 청소용역업무에 대한

7. 9

[간담회] 대구시민사회단체 및 대구시장 간담회

주민감사청구

[행사] 대구지역, 시민공익활동 활성화를 위한

대구지역일반노동조합 & 대구참여연대 공동 기자회견

포럼 참석 7. 11

[행사] 제7회 퀴어영화제 참가 ( - 7월 12일)

7. 17

[간담회] 주민참여예산네트워크 간담회

[기자회견] 4.24 총파업 집회시위, 인권침해조사단 조사결과 발표 기자회견

[간담회] 대구미래대 문제 관련 간담회 [행사] 제1회 퀴어연극제 '그 섬, 봄' 참가 ( - 7월 19일) 7. 20

[성명] 주민참여예산제 총체적 부실 관련 공동성명

7. 22

[성명] 남구청 청소용역업체 비리 관련 성명

남구청 민간위탁 청소용역업무에 대한 주민감사청구 대구지역일반노동조합 & 대구참여연대 공동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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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주민자치 소식│

다음으로 참여독서회(책 읽는 구미시민 모임) 소식입니다. 독 서는 개인적인 행위이지만 독서 후 함께 내용을 나눔으로써 사 회적 활동이 됩니다. 독서회 활동은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려 는 의지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를 담아 지난 5월부터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 오전 7시 사무실에 적을 때 는 6명에서 많을 때는 10명까지 회원뿐 아니라 관심 있는 시 민들과 함께 서로 추천한 책을 읽고 느낌나누기 자리를 가지고 글. 최인혁 (구미참여연대 상근활동가, gom5566@nate.com)

있습니다. 하다 보니 벌써 6권의 책을 소화하였습니다. 토요일 오전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번 오신 분들의 재참석률이 굉장히 높고, 평소에 책을 잘 읽지 않던 분들도 점점 독서에 재미를 붙

먼저 아사히 사내하

이고 있다고 합니다. 독서를 하다보니 점점 욕심이 생겨, 이제

청 집단해고 해결과 고

는 실천도 함께 병행하려 합니다. 현재 독서모임 때 마다 작지

용보장을 위한 지역대

만 일정금액을 모아 연말에 기아에 허덕이는 곳에 기부할 계획

책위 활동소식을 전해

을 갖고 있습니다. 끝으로 참여독서회의 지난 모임일지와 그날

드리고 싶습니다. 어느

의 추천도서를 알려드립니다.

덧 아사히글라스 사내 하청 노동자들의 집단 해고사태가 두 달 가까 이 되어갑니다. 아사히글라스는 최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열악 한 노동조건으로 유명한 외국인투자 일본기업입니다.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들은 합당한 대우와 열악한 노동조건을 조금이라도 개선해보고자 하청노조를 조직했습니다. 그러자 아사히글라스 는 달랑 문자한 통을 통해 도급계약해지를 통보하고 용역을 동 원하여 회사의 출입문을 가로막는 등 본격적인 노조·고용 파 괴에 나섰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일본 본사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지 않았을까’하

< 참여독서회 모임일지 및 추천도서 >

는 의심이 듭니다. 현재 사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구

5/23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미시와 아사히글라스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

6/13 꿈이 있는 공부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사히글라스의 비상식적인 노동자 죽이기가 언론에 알려지면서

7/11 누가 지구를 죽였는가? (인류가 직면한 최대 위기)

각계각층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구미4공단에 투자

7/25 의자놀이 (쌍용자동차 이야기)

유치란 명분으로 경상북도와 구미시로부터 50년간 공장부지를

8/8 왓칭 (신이 내리는 요술)

무상으로 임대받고, 법인세를 포함한 각종 세금을 면세 받고

8/22 최후의 경전 (김진명 장편소설)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이런 기업에 특혜를 왜 주나” ,“구 미시는 도대체 뭐하나”등의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 오고 있습니다. 해고된 노동자들은 지난 8월 3일부터 구미역 주변에서 집단해고 해결과 고용보장을 촉구하는 대시민 서명을 받고 있으며, 보름 만에 무려 13,590명이 참여했습니다. 지역 시민들은 해고노동자들이 하루빨리 현장으로 돌아가기를 바라 고 있습니다.‘아사히 사내하청 집단해고 해결과 고용보장을 위한 지역대책위’ 는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돌아갈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해 결할 것입니다. - 32 -


│시민모임│

그리고 눈이 맵다. 장장 600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3 페이지 분량으로 깔끔 하게 발제해 온 장모(37)씨. 오랜 독서경험을 자랑하는 오지 락 멤버들의 경륜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절친한 친구였으며 또한 평생의 도반으로 살았던 엥겔스와 마르크스의 삶에 대 해 자유로운 토론이 오가는데, 그동안 마르크스의 그림자에 글. 허경주 (편집위원회 부위원장, kyongju-h@hanmail.net)

가려 잘 드러나지 않았던 엥겔스의 삶에 대한 새로운 사실 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엥겔스 평전’ 을 쓴 작가의 쉽고 재밌는 글쓰기도 한 몫 한 듯하다. 세계사에 한 획을 그은

틀에 박힌 일상을 훌훌 내던지고 산천을 주유하며 사는

인물들의 일대기를 읽으면서, 역사 속 인물의 삶을 현재 우

것. 누구나 가끔씩은 동경하는 삶이다. 밥벌이에 매여 움쭉

리들의 삶에 대입해보고 그럼으로써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

달싹 할 수 없으니‘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는 광고 타이

가에 대한 나름의 고민도 하게 된 시간이다. 평생 마르크스

틀은 늘 공염불이 된다. 그래도 우리가 누군가. 대안 없는

의 물질적 지주 역할을 한 엥겔스를 보면서‘내게도 엥겔스

사회에서 대안을 만들어 내려 노력하는 사람들, 출구 없는

같은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는 실없는 농담도 오간다. 농담

환경에서 비상구를 찾아내려는 사람들이 아닌가. 산천을 주

속에 뼈가 있다.

유하는 객기는 못 부려도 가끔 일상을 벗어날 구실은 만들 어 낼 수 있다.

토론은 자연스럽게 각자의 삶으로 녹아들어가고, 사람 사

그리하여 준비한 오지락 여름 엠티. 무더위가 기승인 여름

는 것 알고 보면 도찐개찐이니 저마다의 묵직한 짐들을 껴

한 낮에 군위군 소보면에 위치한 간디문화센터가 북적댄다.

안고 있기 마련이라 이런저런 고민들이 나온다. 하고나면 사

제각각 형편 따라 앞서 거니 뒤서 거니 먼 길 달려 모인 사

라질 말이지만 혹 나의 생각과 조언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람들. 너른 운동장 한 켠 아름드리나무 아래 시원한 평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선한 마음들이 오가는 자리.

자리를 잡고, 먼저 온 사람들이 나중 오는 사람들을 기다리

서로의 생각들을 두서없이, 하지만 진솔하게 털어 놓는다.

는 동안 수박과 맥주로 입가심을 한다. 제철 만나 자지러지

독서모임 오지락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책읽기 보

는 매미소리를 이겨먹는 오지락 회원들의 분답한 목소리가

다 더 재밌는 일들이 많고 책보다 더 자극적인 놀이도 많은

반갑다.

세상에, 함께 책을 읽기 위해 모인 아날로그적인 사람들. 우 리는 어쩌면 책을 통해서 배우는 것 못지않게 가까이 있는

엠티의 시작은 저녁식사부터. 간디문화센터 텃밭에서 공수

사람들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체

한 갖은 채소를 곁들여서 바베큐 잔치를 벌이는데, 특히 오

득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래서 기를 쓰고 읽고 만나고 나

지락 회장 배 모(46)씨의 고기 굽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누려 애쓰는 지도.

뜨거운 불 앞에서 고기 굽느라 팥죽 땀을 흘리며 생고생 하 는 사람들도 불평 한마디 없고, 수박과 구운 고기 위에서 눈

< 2015년 하반기 독서목록 안내>

알 굴리며 앞발 비벼대는 파리를 손 사레 시늉으로도 쫓아

8월 자랏골의 비가 (송기숙)

내는 사람이 없다. 일상을 벗어나면 다들 너그러워지는 법이

9월 삶의 격 (페터 비에리)

니까. 가벼운 반주 곁들여 고기를 주식으로 맛있는 저녁을

10월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스티븐 핑커)

배불리 먹은 후 본격적인 독서토론에 돌입. 만만찮은 두께의

11월 백년동안의 고독 (가브리엘 마르께스)

‘엥겔스 평전’ 이 다소 부담될까 염려했지만 생각보다 쉽고

12월 서양미술사 (곰브리치)

재밌는 책이라 많은 분들이 읽고 왔다. 책을 읽지 않은 하모 (45)씨는 공연히 있지도 않은 모기 핑계를 대며 토론 내내 익모초 모깃불 피우느라고 마당을 부산스레 다닌다. 물안개 처럼 피어나는 뿌연 모깃불이 백열등 흐릿한 조명아래서 제 법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익모초 태운 향이 향긋하다. - 33 -

다음카페▶ http://cafe.daum.net/people-and-book 오지락 회장▶ 배대환 010-5259-6940


│방방곳곳│

글. 권영태

방방!

북성로 공구골목. 설계도만 있으면 탱크도 만들어 낸다는 공구골목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 던 이곳. 하지만 상권의 부침으로 쇠락을 거듭하여 화려한 도심 속 스산한 골목이 된지 오 래다. 북성로가 새로이 부상하고 있다. 대구‘근대路의 여행’중‘순종황제 어가길’조성이 한창인 이곳에서 북성로 부활의 메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근·현 대 융·복합(MIX)문화공간인“믹스카페 북성로” . 60여년의 세월을 오롯이 품고 있는 이 건 물은 그동안 주택에서 볼트공업사로 그리고 다방과 당구장등 다양한 변천을 거듭한 끝에 ‘김헌동 화백’ 을 포함한 10명의 예술가들의 노력으로 협동조합 카페로 재탄생 되었다. 지 하에는 와인 저장고가, 하얀 자갈이 바스락대는 마당에는 작은 영화관이 있다. 보통의 카 페와 비슷한 1층을 올라가면 아늑한 2층 다다미방이 나온다.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린 호 롱과 현대식 조명, 족자와 서양화, 동양화를 일렬로 배치한 벽면구성은 시간여행을 하는듯한 착시를 불러온다. 말 그대로 근·현대의 공존 그 자체이다. 3층의 갤러리는 지역의 많은 예술지망생들을 위해 다양한 작품들을 실험할 수 있도록 열려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현재 계명대 인테리어 동 아리‘SPACE’ 의 스케치 작품들이 애호가들을 기다리고 있다. 매주‘오상 태 선생님’ 의 인문학 강연, 매월 첫째 금요일 카페내 손님들끼리 격의 없 는 대화를 나누는‘심야다방’ 을 운영한다. 그리고 매월 한차례‘클래식,국 악’등 장르 불문 자유공연도 볼 수 있으니, 그야말로 커피한잔의 여유로 다양한 문화적 갈증 해소가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전화: 053-768-8821

곳곳! 글. 허경주 산은 산이되 가파르지 않고, 신라 천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라 등산 로 곳곳이 문화재다. 결기 어린 표정의 전문 등산객들 보다 아이 동반한 가족 단위 등산객들이 더 눈에 띈다. 대구에서 한 시간 조금 더 달려서 도착한‘삼릉 주차장’ . 등산로 입구를 들어서기 바쁘게 짙은 솔향이 훅 끼친다. 발길을 잡아채는 솔향을 따라 슬쩍 옆길로 빠지니 소나무 숲이 장관이다. 하늘을 가리는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에, 신라 8대 아밀라왕,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의 능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어슴프레한 숲의 기운과 햇볕 하얗게 내리는 삼릉의 대비가 아름답다. 죽은 자의 집 약수골 한적한 산책로에서 만나는 약수여래마애불상

이 이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울 수 있다니……. 경주 남산 등산로에는 두 가지 색의 안내문이 있다. 백색과 황색. 정상 산행을 원하면 백색을 따라

줄곧 가고 문화재 답사를 하고 싶으면 황색을 따라 돌아가면 된다. 개울을 건너면 바위에 새긴 거대한 부처가 버 티고 있고, 또 몇 개단 올라서면 가부좌를 튼 부처를 만난다. 오랜 세월 묵묵히 바위를 깎고 새겼을 신라석공들을 상상해 본다. 신라 사람들은 남산에 부처가 살고 있다고 믿었다는데, 바위에 부처를 새기는 사람들이 곧 부처가 아니었을까 싶다. 정상을 향해 한가롭게 걷다보면 만나는 상사바위. 바위 가운데 네모나게 옴폭 들어간 자리에 돌 을 던져 넣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단다. 재미삼아 던진 돌은 번번이 튕겨져 나오고, 공연히 약이 오 른다. 평평한 금오봉 정상에서 잠시 휴식. 내려가는 길은 난이도에 따라 다섯 갈래로 나뉜다. 고민 끝에 난이도 보 통, 즉‘약수골’ 로 길을 잡았다. 아! 약수골에는 약수터가 없다. 대신 아름다운‘약수여래마애불상’ 을 인적 드문 산골짜기에서 마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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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톡│

문화정보안내 하나! 대구 JAZZ에 물들다! <2015 제8회 대구국제재즈축제> ▶기 간 : 2015년 9월 1일 ~ 2015년 9월 5일 ▶장 소 : 대구광역시 일원(수성아트피아, 수성못, 아양아트센터, 동성로 야외무대 등) ▶문 의 : 대구국제재즈축제 조직위원회 1544-1850 ▶관람료 : 무료

둘!

<2015 제18회 올해의 청년작가 展>

지역의 젊고 패기 있는 작가들의 다양하고 신선한 조형 언어를 수용하여 한국 시각 예술의 새로운 미래를 확립하고자 하는‘올해의 청년작가 展’ 에서 다양한 작품을 만나보세요! ▶기 간 : 2015년 8월 26일(수) ~ 9월 13일(일) (월요일 휴관) ▶장 소 :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1실 ~ 5실 ▶문 의 : 053-606-6152 ▶참여작가 : 강민영(서양화), 신준민(서양화), 이기철(조소), 이재호(서양화), 허태원(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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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보고│

2015년 7월 본부 재정운용결과

※ 본자료는 회계감사의 감사를 받기 전 자료로서 회계감사후 일부 계정 및 계수의 조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날개달기

회원동정

하계회원캠프에 후원해 주신 구인호, 박경로, 박덕환,

신윤정/ 정도욱 회원님, 득남을 축하드립니다.

박종률, 이상술, 최봉태 회원님 감사합니다.

김성수 회원(수성구 주민회)님, 득녀를 축하드립니다. - 36 -


│회비납부명단│

납부하신 회비는 세상을 바꾸는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 소중하게 사용하겠습니다.

강경수 강경애 강금수 강동철|신동주 강병준 강상채 강선구 강옥련|박창호 강재기 강준구 강진호 강천식 강혁진 강현구 고동우 고미숙 고봉수|임선정 고춘자 고희림 곽이화 곽현수 구령근 구민회 구수용 구인호 권경자 권덕기 권도준 권명오 권미숙|박재범 권석우 권수용 권수임 권영규 권영래 권영태 권옥자 권재영 권재화 권중일 권추경 권택흥 권혁장|추정화 권현주 권현준 권형우 금송민 금창수 김 찬 김갑진 김강택 김건우 김건훈|김향미 김경근 김경환 김광석|이혜영 김규엽 김규종 김기용|김선희 김남수 김남희 김도헌 김동욱 김동익 김동현 김량현 김명호 김미경 김미경 김미수 김미정 김미향 김민수 김민재 김민지 김 배 김보임 김봉심 김삼|한효정 김상수 김상숙 김상태 김상호 김석동 김석수 김석원 김선영 김선우 김선희 김성수 김성택 김수동 김수성 김수정 김순옥 김승주 김승현 김신애 김애리 김애화 김억남 김언호 김연희 김영미 김영일 김영진 김영철 김용원 김우주 김원현 김윤상 김윤정|김수일 김은정 김인하 김인호 김인호 김일수 김일영 김임곤 김재권 김재문 김재승 김재우 김재호 김정곤 김정미 김정애 김정화 김정희 김종권 김종록 김종봉 김종필 김종협 김주영 김주욱 김주태 김지연 김지일|박선영 김진석 김진숙 김진숙 김진환 김철원 김철현 김태균 김태석 김태성 김태숙 김태일 김항서 김해환|곽이화 김 혁 김현근 김형기 김형우 김형준 김형진 김형태 김효정 김휘수 김희진|변정호 나문석 남상권 남영주 남호진 노미경 노승석 노연수 노인만 노형석 도국배|김순섭 도영주 도윤백 류대하 류덕제 류보경 류영준|이영주 류영철 류은경 류태하 류행민 류후기 문경자 문성근 문영곤 문재환 민정식 민천식 박건상 박경로 박경욱 박경찬 박근식|강문희 박노진 박대기 박덕수 박명리 박명섭 박명호 박병득 박병철 박병현 박성찬 박수열 박순일|이미숙 박순태 박신호 박양주 박여경 박영백 박옥순 박원형 박은정 박인규 박인수 박인철 박정호 박종률 박지연 박지윤 박찬웅 박철홍 박현리 박현탁 박현호 박호석 박희진 배갑기 배대환 배병철 배상우 배윤선 배은경 배재국 배재수 백경록 백미숙 백부현 백진숙 변화진 서덕교 서두진 서보경 서보성 서상득 서상민 서상철 서상훈 서인찬 서정욱 서준하 서준호 서창환 서태영 석민영 석민철 석성진 설동진 성언제 성재환 소영진 손관영 손광락 손대락 손락천 손상호 손석철 손순옥 손영호 손재봉 송경란 송보경 송상욱 송윤식 송진환 송해익 시정기 신기복 신기완 신기욱 신도철 신동민 신동민 신동민 신동완|정희선 신동찬 신동화 신득렬 신명희 신미정 신병호 신상봉 신성욱 신영숙 신윤정 신정석 신효철 심병철 심윤철 심주석 안상진 안새봄 안영미 안영배 안정임 안헌수 안현재 안현효 안형진 양만재 양선진|임호성 양영일 양진모 양 희 엄시근 엄창옥 여검옥 염상현 오문섭 오신택 오용태 오철희 오태동 오현주 우기원 우성문 우재동 우창성 원준호 유길의|이은희 유미정 유병록|윤명화 유지웅 육심원 윤 영 윤규성 윤병대 윤병철 윤보욱 윤상호 윤성아 윤영식 윤영욱 윤용희 윤인현 윤재석 윤지현 윤태자 윤호석 윤효숙 이경미 이경상 이경선 이경호 이근덕 이근수 이금용 이기락 이기수 이남수 이남훈 이동기 이동석 이동선 이동인 이동진 이두병 이만호 이명분 이명자 이명호 이미라 이미영 이미지 이병동 이병술 이보라 이봉도 이상구 이상돈 이상목 이상미 이상술 이상용 이상욱 이상원 이상훈 이석주 이선영 이성우 이성해 이성희 이세은 이소령 이수정 이순재 이승근 이승수 이승익 이승호 이양우 이영구 이영도 이영욱 이영윤 이옥례 이용기 이원복 이원영 이윤희 이윤희 이은정 이의호 이재남 이재문 이재성 이재욱 이재호 이재희 이정동 이정만 이정선 이정수 이정연 이정영 이정원 이정화 이정화 이종길 이종득|김민지 이종우 이종춘 이종필 이종한 이준혁 이준홍 이지애 이진희 이창수 이창순 이창화 이창환 이창환 이철환 이춘곤 이춘철|류정숙 이충기 이태영 이해선 이헌달 이현미 이현옥 이형규 이형석 이혜경 이화선|정호태 이화정|최훈태 임기섭 임병훈 임성근 임성무 임순광 임애경 임전수 임종화 임지현 임현수 임현태 장경은 장기섭 장기태 장대수 장밝은 장성수 장영훈 장원용 장준민 장태철 장현주 장화환 장환석 전대환 전동원 전승훈 전영주 전우태 전주태 전창훈 전현배 전형권 전홍철 전환길 정갑환 정강미 정경식 정경열 정경하 정금숙 정기백 정기숙 정기철 정낙찬 정대열 정도욱|신윤정 정도해 정범철 정석수 정선기 정성찬 정승필 정우근 정우달 정우영 정우호 정원숙 정은주 정이성 정인숙 정일선 정재봉 정재형 정종배 정준호 정지욱 정칠복 정탁현 정하진 정해숙 정혜숙 정호원 정화주 조광진 조병집 조상우 조영미 조용래 조용식 조윤기 조인기 조일선 조재민 조정화 조준한 조혜연 조혜진 조희재 주보돈 지은혜 진성섭 진수미 진용인 차우미 채영희 채장식 채휘균 천기철|고춘자 천덕우 최개천 최경호 최명구 최병우 최병학 최봉춘 최상돈 최상주 최선애 최수영 최신일 최연석 최원준 최정민 최종현 최진욱 최진혁 최해천 최현진 최혜진 최희철 추원일 추호식 하경호 하상지 하성협 하유신 한광훈 한 대환 한상구 한상훈|최경화 한승균 한은영 함종호 허 종 허경주 허노목 허 소 허주녕 현명호 현영철 현호성 홍상익 홍 숙 홍영표 홍원대 홍원진 홍종범 황대철 황선명 황성연 황순오 황양운 평생회원 권흥락, 김미, 김성희, 김은주, 김응곤, 김영화, 성상희|이선례, 신숙경, 이경옥, 이정환, 이종만, 진미화

*위 명단은 2015년 6월부터 2015년 7월 동안 회비가 인출된 명단입니다. 이름이 없는 등 기타 오류가 있을 시, 사무처로 연락 바랍니다. - 37 -


편집위원회 구인호 편집위원회 위원장 허경주 편집위원회 부위원장 권영태 편집위원회 편집위원 민경환 편집담당 상근활동가

<함께 꾸는 꿈>이 세상에 나온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강산이 변한다는 이 기간을 돌아보며,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성장 하고자 합니다. <함께 꾸는 꿈>은 자율과 자치로, 평등과 권리로 삶을 비추는 쓸 만한 거울이 되고자 합니다. 일상의 재미를 나누고 타인의 말을 경청하며, 이웃의 아픔은 함께 고민하는 대구 시민의 책이 되고자 합니다. 이 길 에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기를 청합니다. <함께 꾸는 꿈>은 어려움을 겪는 곳에 당당히 감사를 청구하고, 그늘 진 곳의 권리를 점검하여 평등할 방법을 찾아보고, 인류가 누리는 좋 은 가치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자율적인 제안에 적극 귀 기 울일 것이며, 매회 조금씩 질적인 성장을 도모하겠습니다. <함께 꾸는 꿈> 제작 지원 후원을 받고 있으며 여러분들의 비판과 조 언에도 귀 기울이겠습니다. 제작비 지원 금액 : 5천원~ 참여 계좌 : 대구은행 505-10-171942-7 (예금주 : 대구참여연대) ‘함꿈’이메일: hamkkum@gmail.com

■ 풀뿌리주민자치 - 구미참여연대

격월간 제103호

대표 : 김찬, 황대철 운영위원장 : 우기원 Tel. 054-716-0023

2015

등록번호 대구라01132 등록일 2000년 8월 4일 제호 함께꾸는꿈 간별 격월간 디자인 참디자인 발행일 2015년 8월 31일, 통권 103호

Add. 경상북도 구미시 구미대로 32길 12, 2층 E-mail : gumipspd@hanmail.net Cafe : http://cafe.daum.net/chamyeogm - 동구주민회 공동대표 : 박호석, 박경욱 운영위원장 : 양희 Tel. 박경욱 대표 010-5410-7918

발행인 ‖ 원유술, 법광, 오규섭

Add. 대구시 동구 입석로 96, 연우빌 2층

발행처 ‖ 우)700-160 대구시 중구 동성로 12길 21(문화동 7-9번지) 3층

Cafe : http://cafe.daum.net/dongjumin

전화 : 053) 427-9780~1 상담 : 053) 427-9788

- 수성구주민회

팩스 : 053) 427-9723

공동대표 : 김동식

홈페이지 : http://www.civilpower.org

Tel. 김동식 대표 010-9955-4996

전자우편 : dgpeople@gmail.com

Cafe : http://cafe.daum.net/ggumma

■ 회원자치모임

공 동 대 표 ‖ 원유술, 법광, 오규섭 운 영 위 원 장 ‖ 박경로

- 밴드‘미칠레’대표 : 최명구 010-9352-2001

집 행 위 원 장 ‖ 박근식

- 독서모임‘오, 지락’ 대표 : 배대환 010-5259-6940

사 무 처 장 ‖ 강금수

Cafe : http://cafe.daum.net/people-and-book

상 근 활 동 가 ‖ 김채원, 장지혁, 민경환 회원가입 : 홈페이지 이용, 장지혁(010-2951-6416)


김기용 회원 대표변호사 | 구인호 변 호 사 | 박경로 박진수 박준혁 이승익 손충환 박경찬 김도현

국내·외 항 공 권 / 국내·외 패키지 여행 국내·외 단체여행 / 국내·외 신혼여행 국내·외 답사여행 / 여권, 비자 수속대행 대구참여연대 회원은 할인해 드립니다.

☎ 053) 257-6599 / 010-4503-1573 E-mail : ddohansaram@hanmail.net

대구 수성구 동대구로 348-17 우정법원빌딩 1층 전화 : (053) 756-2600 팩스 : (053) 756-2607 홈페이지 : www.chamgillaw.com

단체티 2,000원 강 구 배

회원

010-3909-0852

노연수 배은경

회원

아빠는 반 값 월급! 아들은 비정규직! 임금피크제 반대한다!

함께 합시다 ~! 임금피크제 반대! 성과급제 폐지! 퇴출제 저지! 10대 과제 쟁취!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총력투쟁 선포대회

2015. 9. 19(토). 13:00 / 서울역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경본부 달서구지부

회원


대구참여연대는 정부지원금 없이 회원들의 힘으로 17년을 지켜오고 있습니다.‘시민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 는 처음 그 믿음으로 더 나은 대구, 더 나은 사회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회원들의 응원이 간절히 필요한 때입니다.

1

월 회비 증액하기

2

참여하기 클릭 ▶

회비 자동증액 동의하기 참여하기 클릭 ▶

월 정액회비를 조금더 내는 것입니다.

매년 자동으로 얼마간 증액하는 것에 동의해주세요.

※참여하기에서 증액여부와 금액을 기입해 주시면 됩니다. 금액은 형편 껏.

※참여하기에서 ■1,000원 ■2,000원 ■ 3,000원 중 택일

3

회비 다시 신청하기 참여하기 클릭 ▶

회비 납부 계좌를 사용하시지 않거나, 형편상 회비를 중단하고 계시는 회원님들 은 다시 회비 납부를 신청하여 주세요. ※참여하기에 사용하시는 계좌번호, 회비액수 기입

4

회원 소개하기 참여하기 클릭 ▶

대구참여연대 회원으로 추천하고 싶은 분을 소개해주세요. ※연락처를 전해주시면 시민참여팀에서 연락드리고 단체소개 자료와 회원가입서, 감사편지를 전하겠습니다.

♥ 응원하기 방법 홈페이지로 신청 : www.civilpower.org 대구참여연대 전화로 신청 : 053-427-9780 (사무처 활동가 누구에게나) 메일로 신청 : dgpeople@gmail.com 대구참여연대 휴대폰 문자로 신청 : 010-5544-4288 (김채원 시민참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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