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월간 발행) 제136호
2022 3,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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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컷│
대구참여연대 창립24주년 홈커밍데이 김병호&이종득 북콘서트‘함께해서 소중한’
<사진 정용태 참여와소통위원회 위원>
│목차│
04
권두언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박경로
05
기획
대구를 바꾸는 4대 비전, 18대 공약, 59개 정책과제를 제안하며 │좋은정책네트워크
08
특집
대구참여연대를 추억하다
10
특집
창립 24주년 홈커밍데이 이모저모
14
노동현장은 지금
노동자와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지방정부의 적극적 역할 촉구 | 정은정
16
Art & Culture
인생은 아름다워 | 김병호
20
정치비평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 | 강우진
22
젠더비평
유네스코가 권고하는‘포괄적 성교육’| 이승연
26
의정동향
대청소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 백경록
28
칼럼
윤석열의 대표 공약 '공정과 상식'이 진심이라면 | 김윤상
31
청년비평
청년정책네트워크 활동을 마무리하며 | 조영태
32
이달의 회원
장은우 회원 인터뷰 | 조영태
35
쉬어가는 이야기
36
아! 이 사람
39
날개달기
40
대구참여연대는 지금 대구참여연대 활동소식
43
재정보고
44
회비납부명단
‘꼬다마’| 이귤 김용원 전 운영위원장 | 김선희
표지이야기 <검은 새> 오윤 작 (다색목판 16.8×18.4㎝ 1980) 오윤(吳潤, 1946-1986) 1980년대 신군부 정권 시절 격동의 대한민국 사회에 등장한 한국 민중미술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오윤은 고교 시절 누나 오숙희와 친분이 있던 김지하와 알게 되었고, 1965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에 입학했 다. 1968년 휴학했다가 1969년 복학 후 대학 선후배 사이였던 오경환, 임세택 등과 함께 <현실 동인>을 결성하여 리 얼리즘 미술운동을 제창하고, 김지하 등과 함께 <현실 동인 제1 선언문>을 발표하였다. 1979년, 젊은 작가들과 함께 <현실과 발언>을 창립하였으며, 이후 1980년대 대한민국 민중미술운동의 상징적인 존재 가 된다. 김지하의 시집 <오적(五賊)>과 이원수의 전래 동화집 <땅속나라 도둑귀신>의 판화 삽화와 표지화를 비롯, 민주 화 운동 및 투쟁을 위한 대형 걸개그림을 제작하기도 했다. 1983년 7월 간경화로 투병을 시작했으며, 1986년 5월 3일 처음이자 마지막 개인전을 개최했다. 같은 해 판화집 <칼 노래>를 출간한 뒤 얼마 지나지 않은 1986년 7월 5일 마흔 한 살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하였다. 현대 한국 민중의 해학과 신명을 날카로운 칼맛으로 표현하여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열었으며, 민화나 풍속화 같은 전통 미술의 형식을 통해 민중의 삶과 애환, 분노를 표현했던 그는, 그렇게 한국 민중미술의 전형이 되었다. 1980년, 신군부가 전국에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시기에 질박한 선으로 그려진 (표지그림)<검은 새>는, 아이러니하게도 작가가 그토록 싸워왔던 특권계층이었던 삼성 소유 리움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으로 소장되어 있다.
│권두언│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박경로 대구참여연대 공동대표
존경하는 대구참여연대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난 2월 총회에서 공동대표로 선출된 박경로입니다. 5월은 문재인 정권의 종료와 새로운 정권의 시작입니다. 먼저 어지럽고 힘든 시기에 묵묵히 맡은 바 임무 를 다하고 퇴임하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께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새로 출범하는 윤석열 정권에 대해서도 우려스러운 점이 없지 않지만, 우리가 지지하였든 그렇지 않았든 부디 성공적인 정부를 이루어내기를 희망합니다. 맹목적인 적대감과 비난이 아니라 합리적 인 비판과 견제를 다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자 대한민국의 불행을 막는 방법일 것입니다. 5월은 또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일정이 한창 진행되는 때입니다. 어쩌면 우리에 게는 지난 대선보다 이번 지방선거가 더욱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고장 대구·경북의 시민들을 사랑하며, 그들의 삶이 더욱 공평하고 행복해지기를 희망합니 다. 극단적으로 편중되어 고착화된 대구·경북의 정치적 성향을 한순간에 바꿔내기란 어렵습니다. 그러나 봄이 오면 겨우내 꽁꽁 얼었던 벌판에 들꽃들이 만개하듯이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 언젠가는 이 황량 한 벌판에도 온갖 들꽃들이 피어날 것을 믿습니다. 이번 5월 지방선거에는 우리의 희망을 품은 꽃씨들이 곳곳에 뿌려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또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합니다. 가족은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이들입니다. 이제 우리는 코로나의 어둡고, 답답한 긴 터널을 벗어나며 빠르게 일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 한 시간으로 한가득 채우시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우리 주변에 소외되고, 힘든 생활을 하는 이웃들께도 따 뜻한 관심과 도움을 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여러분들께서 지난 저희 어머님 장례 때 베풀어 주신 은덕에 깊이 감사드리며, 5월을 맞아 저희 어 머니를 비롯한 이 세상 모든 어머니께 이 노래를 통해 그 크신 은혜와 노고에 조그마한 위로를 드리고 싶 습니다.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4-
│기획│지방선거 대구참여연대 정책공약
대구를 바꾸는 4대 비전, 18대 공약, 59개 정책과제를 제안하며 좋은정책네트워크
6.1 대구 지방선거를 지켜보는 심정이 매우 착잡합니다. 결과가 뻔히 예측되는 선거에다 거대양당이 공천 한 후보들의 면면이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보니 시민들의 관심도 기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시민단체로서 는 무엇보다 공약 경쟁과 정책 토론이 없으니 좋은 정책을 준비해서 제안할 동기도 떨어집니다. 특히, 유력 한 시장 후보는 아예 시민사회단체들과 어떠한 정책협약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마당이니 더 말해야 무 엇하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수십 년 쌓여온 대구 정치의 현실입니다. 세계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전환기를 맞고 있 는데, 우리나라 역시 곳곳에서 새로운 비전과 창의적 모색을 거듭하고 있는데, 대구만은 낡은 정치질서가 더욱 고착화하는 형국입니다. 변화의 주체들은 변방에서 안간힘을 쓰지만, 힘 있는 주류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기득권을 강화하고 있을 뿐입니다. 정치변화의 지체가 장기화하고 이는 다시 대구사회를 질식시키고 있습니다. 그래도 누군가는, 벽에다 대고 고함이라도 질러야 하는 것이고, 변방이 중심을 흔들어 균열을 낼 때까지, 그 균열 속에서 새로운 비전과 혁신적 대안이 터져 나와 시민의 것이 될 때까지는 자기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묵묵히, 그러면서도 스스로가 더 새로워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다소간 내용이 부 족하더라도 기회가 된다면 어떤 후보, 어떤 유권자라도 한 번 눈여겨 봐주기를, 정책공약에 참고하고 반영 해 주기를 기대하며‘대구를 바꾸는 4대 비전, 18대 공약, 59개 과제’ 를 제안합니다. 대구참여연대 좋은정책네트워크의 이 제안은 대구 지역사회 제 분야를 망라하는 의제의 종합성과 체계성, 과제 실행을 위한 예산과 방법 등 세부까지 담는 구체성 등의 측면에서는 여러 가지로 부족할 것입니다. 그 러나 거대 정당들처럼 거대 프로젝트나 성장주의 개발 공약, 표를 얻기 위한 선심 공약이 아닌, 시민의 삶 의 질과 민주적 사회문화 발전을 중심에 놓고 대구사회의 문제점과 혁신 방향, 거대공약에서 배제된 문제 의식과 과제들을 담아내고자 하였습니다. 대구지역의 특수한 문제나 대구가 특히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제, 전국 공동의제 중에서도 대구 에서 더 필요하거나 선도해야 할 의제를 염두에 두었으며, 선거 이후 지역사회 변화를 위해 시민사회가 중 장기적으로 수행해야 할 정책의제와 실천과제를 제시하고자 하였습니다. 이에‘돌봄 도시 대구’ ,‘자치도시 대구’ ,‘청년 도시 대구’ ,‘안전 도시 대구’ 로 대구 변화의 4대 비전과 18개 공약을 설정하고, 실천해야 할 59개의 정책과제를 제안합니다. -5-
│기획│지방선거 대구참여연대 정책공약
대구를 바꾸는 4대 비전·18대 공약·59개 과제 Ⅰ.‘돌봄도시 대구’ 를 위한 4대 공약 11개 과제 ❶ 대구 동부권역 제2 대구의료원 설립
1. 제2대구의료원 설립
❷ 시민중심의 의료를 위한 공공의료원 역할 전환 ❸ 의료-돌봄 통합, 지역·사람� 중심 의료모델 제시
2. 돌봄보장조례 제정
❶ 대구시 시민돌봄보장조례 제정 ❷ 각 구군별 주민돌봄보장조례 제정 ❶ 구군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돌봄통합창구 설치
3. 구·군중심 원스탑 돌봄
❷ 대상별 의무의뢰 및 의무방문조사 실시 ❸ 개별 급여 자격여부가 아닌 욕구 중심의 서비스 설계 ❶ 대구지역병원과 각 구군 지자체 간의 퇴원연계 체계 구축
4. 의료-돌봄 연계 구축
❷ 상급종합병원 및 중소형병원에 퇴원연계인력 배치 및 운영 ❸ 지역사회 중심의 만성질환 관리 및 재활서비스 확충
Ⅱ.‘자치도시 대구’ 를 위한 4대 공약 20개 과제 ❶ 시민의회 설치
1. 지방정치·행정 혁신
❷ 합의제감사위원회 설치 등 윤리제도 강화 ❸ 지방의회 시민감시단 설치 등 시민참여 강화 ❹ 지방의회-시민사회 정책개발 협력 강화 ❶ 주민자치회에 자치결정권 부여 ❷ 주민자치회 집행기관(지원조직) 설립
2. 실질적 주민자치
❸ 주민참여예산 1%로 확대, 주민자치기금 확보 ❹ 주민참여 플랫폼 등 현장중심의 지역서비스 ❺ 민관협력 체계 구축과 자치 활동 기반 구축 ❶ 마을공동체 통합형 복지모델 개발 ❷ 돌봄과 성장의 공동체복지 활동 지원
3. 마을복지·마을돌봄 구현
❸ 보행, 자전거, 대중교통이 편한 주민이동권 보장 ❹ 청년마을, 맞춤형·통합형 마을청년정책 추진 ❺ 마을의 약자를 위한 공공임대주택 확대 ❻ 공공기관에 주민 공유공간 설치와 야간 개방 ❶ 마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 사회적 일자리 제공 ❷ 마을기반 비영리법인 설립과 활동 지원
4. 사회혁신·시민사회 활성화
❸ 도농교류 활성화 및 전담 사회적경제조직 육성 ❹ 사회혁신 전담기구 설치 및 민관 파트너십 강화 ❺ 환경 및 안전을 위한 적정기술 개발 지원 -6-
Ⅲ.‘청년도시 대구’ 를 위한 6대 공약 17개 과제 ❶ 대구시-시민사회-중앙정부 협동으로 재원 마련
1. 청년재단 설립
❷ 정책개발과 지원사업 종합수행 청년 플랫폼 ❶ [경험-일-학습] 상설 플랫폼 설립
2. [일-경험-학습] 플랫폼
❷ 공유대학 운영 ❸ 지역경험-지역학습을 통한 지역정착 연계 ❶ 전태일의 옛집 복원
3. 전태일 [라키비움] 조성
❷ 전태일 [라키비움] 조성 ❸ 전태일의 길 지정
4. 청년에게 좋은기업
❶‘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조례’ 를 제정 ❷ 기업의 사회적책임 지원센터 설치 ❶ 혁신도시 경부고속도로 약 3Km 구간 지하화
5. 혁신도시의 혁신
❷ 공공기관 추가 이전 등 청년 일자리 확대 ❸ 유휴공간 도심공원화, 주거환경 개선, 상권활성화 ❶‘시-교육청-시민사회단체-산업체’연합대학추진위
6. 지역연합대학 설립
❷ 거점 국립대- 지역사립대 연합대학 법인 구성 ❸ 선발, 학점, 학위 공동 운영, 안정적 예산 확보 ❹ 지역연합대학 중심 문화-연구-산업 대학타운
Ⅳ.‘안전도시 대구’ 를 위한 4대 공약 11개 과제 ❶ 총유기탄소량(TOC) 기준, 수질오염 총량제 실시
1. 안전한 수돗물 확보
❷ 수돗물 직접 음용율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 ❸ 염색공단 등 공장폐수 수질 개선 강화 ❶ 중소영세기업 중대재해 예방 시스템 구축
2. 일터 안전 강화
❷“건물 안전인증제” 도입 및 내진 확보율 확대 ❸ 특수고용 노동자 등 사회보험, 건강검진 지원 ❶ 취약계층 맞춤형 안전 지원사업 확대
3. 취약계층 안전 강화
❷ IOT(사물인터넷)기반 안전골목 서비스 도입 ❸ 시민안전지원센터 및 시민 안전감시단 운영 ❶ 재난안전산업육성조례 제정
4. 재안안전산업 육성 ❷ 재난안전사업센터 설치 -7-
│특집│
대구참여연대를 추억하다!
22년전 2000년 3월호 대구참여연대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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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전 2000년 3.4월호 대구참여연대 참여광장 -표지 및 마무리 글 (이두옥 전 대표님의 글)
-9-
│특집│
창립 24주년 홈커밍데이 이모저모
4월 20일 수요일. 하루 동안 진행된 창립 24주년 홈커밍데이가 많은 회원님의 성원과 참여에 힘입어 잘 마무리되 었습니다. 행사 당일 소식 짧게나마 전해드립니다.
코로나로 인해 2년간 멈췄던 홈커밍데이 행사를 오랜만에 진행했습니다.
사무실 1층에서는 지난 소식지로 만나보는 <대구참여연대, 옛 시간을 추억하다> 전시회가 있었구요. 하루 만 진행되어서 아쉽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무실 방문하기>는 아침 일찍 반가운 까치처럼 찾아 준 공정옥 회원님, 박성미 운영위원님 두 손 가득 무겁게^^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후에도 틈틈이 회원님들이 찾아주셨어요. 조재민 회원님, 정말 오랜만에 오셨다는 정연하 회원님, 최봉태 전 대표님, 박종률 운영위원장님 감사합니다. 차담회에도 많은 분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정혜숙 대표, 엄창옥 대표, 이두옥 전 대표, 박호석 전 대표, 오규섭 전 대표, 원유술 전 대표, 김영화 전 대 표, 소영진 전 지방자치센터 소장, 성상희 전 작은권리찾기운동본부장, 김성수 전 운영위원장, 김동식 전 집 행위원장, 류영준 운영위원장, 김언호 전 상근활동가, 김채원 전 상근활동가, 강우진 집행위원장, 김보영 좋은 정책네트워크 소장, 박근식 전 집행위원장, 양희 동구주민회 운영위원장, 문용우 운영위원, 이승연 운영위원 등 여러분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서로 안부도 묻고 지난날과 오늘의 참여연대, 그리고 내일의 우리 모습에 대해 유익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오실 때 양손을 무겁게 오셔서 사무처 활동가들이 간식으로 열심히 영양 섭취(!)를 실시하였습 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먹을게 최고!(엄지척)
저녁에는‘함께 해서, 소중한’ 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김병호 & 이종득 미니 북 콘서트>가 진행되었습니다. 두 분 은 오랫동안 우리 소식지‘함께 꾸는 꿈’ 에서 고정 필진으로 글을 써주셨고, 감사의 뜻을 모아 대구참여연대의 이름 으로 작은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두 분에 대해서만 행사를 진행하였지만, 오래 좋은 글을 써 주 신 다른 필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할 기회를 계속해서 마련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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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디자인 윤지현 회원님의 도움으로 책이 아주 예쁘게 잘 나왔습니다. 책 제목은 각각 김병호 선생님의 < 별을 스치는 강물처럼>, 이종득 선생님의 <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필요하신 분은 사무실로 연락주 세요. 두 권에 1만원(+@)입니다.^^ 미니 북 콘서트는 기타와 클라리넷이 함께 한 낭만적인 사전 공연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소식지에 비친 참 여연대의 역사를 영상으로 만나는 순서에 이어 정혜숙 대표님의 축하 인사가 이어졌고, 본격적으로 북 콘서 트가 진행되었는데요. 김병호 선생님께서 먼저 책에 실린 그림을 바탕으로 설명해주시고, 이종득 선생님은 김미지 청년인턴활동 가와 함께, 한 에피소드를 골라 직접 낭독해주셨습니다. 두 분을 같이 모셔 책에 실린 에피소드와 소식지 필 진으로 참가하게 된 계기 등에 대해서 간간이 재미나게 때론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 한된 시간이라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늦게까지 함께 해주신 많은 회원과 두 분 작가 님의 지인들께도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부족한 점이 더 많았지만 오랜만에 뵈어 반가웠습니다. 더 많은 회원이 참여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다시 오겠죠. 다음 창립기념일엔 더 알차고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모시겠습니다. 대구참여연대는 언제나 회원님들 덕분에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회원님들이 최고입니다. 두 손 모아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모두들 늘 건강하시고, 다시 만날 그날을 고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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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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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정용태 참여와소통위원회 위원 - 13 -
│노동현장은 지금│
노동자와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지방정부의 적극적 역할 촉구 민주노총 대구본부, 토론회 개최 후 지방선거 대응 활동 진행
정은정 대구노동세상 대표
한해 2천 명이 넘는 노동자가 일하다가 죽어가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제정된 중대재해처벌법이 올 1월 27일부 터 시행되고 있지만, 노동 현장에서의 사고와 죽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작은 사업장일수록 더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더 아프지만, 이들의 안전과 보건은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작은 사업장 노 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플랫폼 특수고용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 지방정부의 실질적인 책임을 촉구하는 활 동이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21년 5월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에는 지방정부의 책무를 별도로 규정하였다. 지방정부는 산업안전보건법의 목적을 위한 정부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관할 지역의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ㆍ시행하 여야 한다. 또, 이미 13개 광역지자체는 노동자와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도모하고 증진하기 위한 조례/행정기구/ 거버넌스 체계를 마련하고 다양한 사업을 집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대구시는 노동과 안전에 대한 제도적 장 치와 역할이 미비하다. 4월 22일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4월 노동자 건강권 쟁취 투쟁의 달과 세월호참사 8주기를 맞아“노동자와 시민의 생명·안전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 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노동조합과 시민사회, 노동안전 전문가, 대 구시, 대구지방노동청의 역할을 짚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토론회에서 첫 번째로, 전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노동자건강센터 이진우(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센터장이 ‘지방 정부의 노동자 건강·안전 증진사업 사례와 시사점’ 을 주제로 경기도의 사례를 소개했다. 경기도는 2018년에“경기도 산업재해 예방 및 노동 안전보건 지원조례” 를, 2019년에는“경기도 노동자 건강증 진 조례” 를 각각 제정, 시행했다. 두 조례에 기반하여 전국 최초로 지방정부에서 근로자건강증진센터를 설치하고 취약 노동자 건강증진 사업을 진행하였다. 하지만 전담 인력의 부족과 기간제(2년) 고용 등으로 숙련된 인력들 확보하지 못하였고, 넓은 경기도 지역에 노동자건강증진센터가 2개에 그치는 등 실질적인 지원이 되지 못한 한계가 있어 지역 공공병원을 기반으로 한 사회 보건 서비스 통합모델로서 특수고용노동자의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시행했지만, 지자체의 부족한 인적·물 적 지원과 프로그램 활용방안이 확대되지 못한 한계를 짚었다. 이어, 취약 노동자에 대한 건강지원사업의 필요와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사업이 더 일반화, - 14 -
다양화, 전국화되어야 할 과제를 제시하였다. ‘시민 안전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 제안’발제를 맡은 강동민 대구 4·16연대 상임집행위원은 2.18 대구 지 하철 참사를 겪은 대구에 여전히 안전 조례가 없다. 이미 여러 광역 시도가 세월호참사와 관련한 안전 조례가 제정된 상황이라며 미온적인 대구시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에 사회적 참사에 대한 국가·지방정부의 책임과 조 사, 생명 안전 기본법 제정을 요구했다. 이어진‘노동자 안전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 제안’ 에서 박경순 금속노조 경주법률원 노무사는 지자체의 산업 안전보건 예방에 대한 역할 정립이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며, 조례마저 존재하지 않는 대구의 현황을 짚고 조 례 제정의 시급함과 지자체가 모범 사업주가 되어 사업장 안전보건 활동 모델을 정립하고, 노동법 사각지대인 "50인 미만 사업장의 철저한 관리 감독, 지자체 내부 전담 조직 구성과 적당한 예산 배정의 필요성을 짚었다. 발제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양선희 직업환경 전문의는 위험의 외주화로 소규모 사업장에 사고가 몰리고 있 고, 지자체가 노동자의 권리와 안전 제도에 대한 교육과 안내를 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노동자와 사업주, 행 정기관의 인식 변화를 만들어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명섭 대구시 노동안전팀장은 늦어졌지만, 대구시도 노동안전 조례를 하반기 내에 제정할 수 있도록 추진하 고 있다. 이미 제정된 13개 타 지자체의 조례를 면밀히 검토하여 반영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대구지방노동청 김성경 산재예방지도과 팀장은 중대 재해를 줄이기 위한 고용노동부의 사업을 소 개한 후 최근 산업현장에서 안전시설들이 설치되고 있지만, 작업자의 의견 청취 없이 형식적으로만 진행되어 실 제로 산업재해사고를 줄이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민주노총 대구본부는 하루빨리‘대구시 노동 안 전보건 조례’ 가 제정되어야 하며, 조례 제정 후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행정체계 마련, 위원회 구성, 공공 의료기관과 연계한 보건 의료사업 진행, 지역 명예산업안전감독관 제도 운용 등을 촉구하는 한편, 노동자들이 안 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지역사회가 될 수 있도록 대구시가 책임질 것을 촉구하고 이후 지속적으로 관련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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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CULTURE│
인생은 아름다워(La Vita E Bella, 1997)
김병호 화가 cosmo4189@hanmail.net
1. 공식적으로 확인된 나의 아이는 하나이다. 이름은 영규(怜奎). 과민성 반응을 즐기는 녀석의 평소 습관들이 이따금 나를 곤혹스럽게 만든다. 녀석과 나는 일상 속에서 그리 돈독한 관계는 아니다. 가족 중 인기 순위 최하위인 내가 녀석에게 유일하게 인정받는 순간은 누구나 그렇겠지만 둘만이 함께 하는 목욕 시간이다. 그러나 신뢰도의 등급은 일상에서와 별 반 차이가 없다. 일례로 아이의 머리 감기기나 때를 밀어주는 동안에도 녀석은 일일이 나에게 지시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물의 온도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머리 감기는 것조차 물의 양이나 수압조절 등을 세세하게 지시 한다. 그만큼 미덥지 못하다는 이야기일 테다. 하지만 고진감래라 했던가? 어느 순간 아버지의 존재가 아이에 겐 무적의 존재로 변함을 느낀다. 그랬다. 나의 아이 영규는‘병호 씨’ 라는 호칭을 써가며 목욕탕에서만큼은 절대지존의 능력자로 신분 상승시키며 필자를 전폭적으로 신뢰한다는 의사를 밝힌다. 그것이 문제였을까? 과 민성 반응을 즐기는 애니메이션 오덕후인 녀석이 아버지인 나를 아연실색하게 만든 원인이. 때는 녀석의 여섯 살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일 오전 한산한 시간, 목욕탕에서 수영을 즐기던 녀석은 그 야말로 중력의 속박에서 벗어나 한껏 그 쾌감을 만끽하고 있었다. 전날 술에 삭은 컨디션도 그랬거니와 그날은 비누칠만 대강하고 일찌감치 뜨거운 탕 속에 몸을 의탁하던 나에게 사건은 그야말로 느닷없이 일어났다. 한창 물장구치며 잠수 놀이에 열중이던 녀석이 갑자기 일어나 목욕탕이 떠나가도록 큰소리로 외치는 것이었다. “아빠, 악당들이 나타났어!” 순간 전광석화처럼 스며드는 불길한 예감. 아니나 다를까 뒤를 돌아보니 건장한 남자 셋이 목욕탕 문을 열고 들어서는 중이었다. 불행한 일은 남자 셋의 등짝 전반에 과거 왕들의 옷을 수놓았던 드래곤들이 신인상주의(점 묘파) 기법으로 그려져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아…!” 나의 탄식은 마음 깊은 곳에서 맴돌았다. ‘아…. 클·났·다!’ 딱 거기에서 그쳤으면 좋았으련만 관객을 지나치게 배려하는 영화의 결정적인 장면처럼 녀석은 극적 갈등을 극단적으로 몰아갈 그 한 마디를 기어이 외치고야 말았다. “아빠! 저 깡패들을 죽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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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인기 순위 최하위를 맴도는 줄 알았던 나(아빠)라는 존재가 사실 녀석에게는 무적가면 <울트라 맨>이 나 <유희왕>의 주인공과 동급의 초인이었던 것이었다. <드래곤 볼>의 손오공처럼 전투 능력 백만 레벨은 고사 하고, 공수에 걸쳐 10레벨의 텔레토비 수준에 겨우 근접하고 있음을 진작 녀석에게 인지시키지 못한 것이 오늘 의 참사를 불러온 것이었다. 사태가 이쯤 되니 그 난처함을 쉬이 해결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벌거벗은 채 무 릎 꿇고 목숨을 구걸하거나, 아니면 보잘것없는 나의 전투 능력을 고려해‘그저, 저놈은 내 자식이 아니다× 100’ 을 되뇌며 안면몰수하든가. 찰나의 시간이 억겁이 되어 지나가는 순간이었다. 놈들의 반응이 나타나기까지의 그 적막이 나에게는 유난히 도 길게 느껴졌다. “야! 인마, 우리 깡패 아니야!” 무리 중 한 녀석이 웃으며 이렇게 아이에게 한 마디 던졌다. 천만다행이게도 그들은 강호의 세계에서 막 은퇴 해 무림을 떠난 자들인 모양이었다. 나 역시 공허하게‘허허허~’웃으며 사태는 그렇게 멋쩍게 마무리되었다. 영규 녀석, 무슨 생각인 건지 목욕을 마치고 집에 와서는 혼자 옥상으로 올라가며 나에게 던진 한마디가 묘 한 여운을 남겼다. “아빠, 혼자 있고 싶으니까 따라오지 마!” 2003, 여름
2.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La Vita E Bella. 1997)>는 이탈리아의 우디 앨런, 유럽의 채플린으로 불리며 세계적 인 인기를 누리던 감독 겸 배우 로베르토 베니니(Roberto Benigni)1)가 시나리오를 쓰고 만든 영화로 지난 세 기의 대미를 장식한 감동의 드라마이다. 로베르토 베니니는 이 영화에 대해 러시아의 혁명가 트로츠키(Leon Trotskii)가 암살당하기 직전에 남긴 글,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 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시종일관 파시즘의 어리석은 풍경을 희화화하며 자신의 아름다운 사랑에 관한 이야기 를 보여준다. 촬영을 맡았던 토니노 델리꼴리는 영화의 극단적인 소재를 서정적인 컬러로 영상을 잡았으며, 아 름다운 이 영화의 배경음악은 니콜라 삐오바니가 수를 놓고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무엇보다도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뛰어나며 로베르트 베니니의 이야기 창작 능력에 박수 를 보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로베르트 베니니는 <인생은 아름다워> 이전의 영화에서처럼 실제 자신의 아내 인 니콜레타 브레쉬를 등장시켜 자신과 함께 시종일관 따뜻한 미소로 연기하는 부부의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 아름답고 유쾌한 그리고 가슴 저미는 감동을 그린 <인생은 아름다워>는 영화 전반에 걸쳐 정교하게 짜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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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CULTURE│
놀라운 장치들을 발견할 수 있으며, 이러한 장치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 게 차분히 가라앉아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경탄스럽다. 영화는 촉촉한 영상과 음악으로 시작하며 하나의 에피소드로 시작되 는데 놀라운 사실은 각 시퀀스마다 등장하는 소품 하나하나가 유기적으 로 연결되면서 이야기를 엮어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베니니의 친구가 소유한 자동차는 사랑의 중요한 모 티브가 되고 계란, 모자, 키, 쇼펜하 우어, 오페라, 장난감 탱크 등 모든 소품이 주제를 돕는 설득력 있는 역 할로 등장한다. 이러한 치밀한 각본이 작위적이거 나 어색하지 않게 그려지며 유쾌한 사랑 이야기로 영화의 전반부는 웃 음 속에 진행된다. 영화의 장면 중 ‘극장 관람 후의 사랑 고백 장면’ 은 개인적으로 영화사에 길이 두고 남 을 만한 명장면으로 자리했으면 하 는 생각을 가질 만큼 흐뭇했다. 하지만 극의 후반에 와서는 암울한 시대적 배경 위에 아들을 위한 눈물겨운 부정의 이야기로 영화는 끝까지 한 남자의 사랑에 관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주연이자 감독을 맡은 베니니는 어찌 이다지도 코믹하면서도 아 름답고 애틋한 사랑의 대화를 그려낼 수 있었을까? 특히 수용소 안에서의 아들 조슈아와 아내 도라를 향한 귀도의 천진한 미소를 통한 사랑의 표현은 눈시울을
1) 로베르트 베니니(Roberto Benigni) -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베니니는 이탈리아의 유태인 말살 정책 연구 전문가인 마르첼로 페제티를 참여시킬 만큼 고증 에도 철저했다. 이 영화는 명실상부한 로베르트 베니니의 대표작이며 그를 일약 세계적인 감독으로 부상시킨 작품이다. 로베르토 베니니는 1977년 데뷔한 뒤 1985년 <투토 베니니>에 출연하여 자신의 코미디 감각을 세계에 알렸으며 이어 짐 자무쉬의 <다운 바이 로>,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마지막 작품인 <달 의 목소리> 등 화제작에 출연했고 프랑스 배우 제라르 드 빠르디유와 함께 <아스테릭스>라는 만화 원작의 동명작품에도 출연하며 인지도를 확장해 나갔다. 이 탈리아 최고 흥행작 중 하나인, 그가 글을 쓰고 감독·주연한 <자니 스테치노>와 <몬스터>를 보면 베니니의 각본 능력과 연출 감각이 하루아침에 나온 것이 아님을 느낄 수 있다. 영화배우이자 텔레비전 스타로 인기를 누리던 베니니는 <일 포스티노>의 주인공 마시모 트로이시와 공연하기도 했다. 영화를 통해 두 천재가 만나 함께 작품을 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필자 개인에겐 경이로운 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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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히게 만든다. 영화 종반부에서의 한 장 면 중 귀도가 잠든 아들을 안고 안개 낀 수용소 안을 걸어가는 장면에선 짙은 안 개 속에 숨겨진 시체 더미를 마주치게 하 여 절망적인 시대 상황의 한 풍경을 각인 시키고 관객들의 마음을 무겁게 나락으로 가라앉힌다. 마지막 죽음 앞에 선 귀도의 우스꽝스 런 걸음걸이는 수용소 안의 풍경을 아들 을 위한 게임으로 인식시키려는 아버지의 마지막 사랑의 몸짓이었으며, 세상을 떠 난 후에도 끝내 아들과의 약속(미군 탱크 등장씬)을 지키게끔 하는 영화의 종반부 는 한 치의 긴장을 흘리지 않게 하는 이 영화의 백미이다. 그리고 성장한 아들의 내레이션으로 영 화는 엔딩을 맞는다. 개인적으로 필자에게 영화 <인생은 아름 다워>는 살아가면서 오래도록 잊지 못할 한 편의 추억이다. 가끔 나는 생각한다. “나에게도 그런 사랑이 있었을까?” “아빠 깡패들을 무찔러 줘!” 라고 말하던 그 순간 그렇게 녀석을 바라보았던 나로 서는 <인생은 아름다워>가 그래서 내 인 생의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경험이 되 고 만다. 영화를 보았던 사람이나 그러하 지 못했던 사람들 모두에게 말하고 싶다. “지금 당신은 사랑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이 영화를 권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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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비평│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
강우진 집행위원장, 경북대 정외과 교수
지난 3월 9일에 치러진 제 20대 대통령 선거(제20대 대선)가 치러진 지 두 달여가 지났다. 촛불항쟁을 통 해서 탄생했고 촛불 정부를 자임했던 문재인 정부는 저물고 윤석열 정부가 탄생을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 는 유월 항쟁을 통해서 시민들의 힘으로 민주화를 이룬 이후 제20대 대선을 통해서 네 번의 정권교체를 (평화적으로) 이루었다. 우리나라는 제삼의 물결을 통해서 민주화를 이룬 나라 중에서 성공적으로 민주주의 를 제도화한 소소의 사례로 평가된다. 그런데도 네 번의 정권교체 끝에 탄생을 앞둔 윤석열 정부에서 민주주의 심화가 아니라 위기의 징후가 엄습하고 잇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가?(제20대 대선)를 복기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제20대 대선 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역대급이었다. 이른바‘최대 동원 선거’ ‘영끌 선거’ 라고 불리기도 할 정도로 치열한 진영 간 동원과 대립이 이루어졌다. 제20대 대선에는 집권당인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 석열 후보 이외에도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다른 소수정당 후보도 함께 경쟁했다. 하지만 2012년 제18대 대 통령 선거에 이어서 사실상 진영 간 대립으로 이뤄졌다. 선거 결과 다시 반복되기 힘들 정도의 최소 득표 차인 24만여 표 (0.73%) 차이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었다. 또 다른 중요한 점은 국민의힘은 선거과정에서 성별 갈라치기와 세대 포위전략 등으로 대표되는 혐오와 편견의 동원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비록 역대 최소 표차이긴 했지만, 혐오와 편견의 동원 전략이 정치적으로 보상을 받았다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 또한 윤석열 차기 대통령은 정치경험이 전무한 검찰 총장 출신이다. 비록 우리나라는 공정하고 경쟁적인 선거의 제도화라는 차원에서 매우 성공적인 사례였지만 권력 기관의 탕정치화 과정은 매우 지난했다. 민주 적 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유보된 영역이었던 검찰 권력은 권력 기관의 탈정치화라는 시대적 과제의 중요한 거부권 행사자 (veto player)였다. 경찰과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를 둘러싼 일련의 충돌이 이를 잘 말해준다. 윤석열 정부가 시대적 과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권력 기반을 스스로 드러내는 자기부 정을 감당해야한다. 하지만 출범 과정에서 나타난 일방통행과 첫 번째 조각에서 나타난 인사편중은 대선과 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졌던 우려를 확인해 주었다. 윤석열 정부는 촛불항쟁을 통해서 집권한 촛불 정부를 거치면서도 그 취약성이 드러난 갈등해결 기제로 서 민주주의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비록 편견과 혐오를 통원하여 집권에 성공하였더라도 우리나라를 위해 서 윤석열 정부는 갈등 해결 기제로서 민주주의 기능 복원에 집중해야 한다. 절반이 넘는 유권자는 대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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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다른 선택을 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공식 출범도 하기 이전에 나타난 여러 모습은 윤석열 정부의 방향을 가늠케 한다.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이전 까지 3년여 동안 맞이했던 사실상 소수당 대통령의 지위보다 훨씬 더 큰 제약 속에서 출범을 한다. 윤정부 의 국정과제를 입법화하기 위해서는 야당과의 협치가 필수적이다. 만약에 국회 다수 의석을 우회하여 시행 령과 검찰권 그리고 정개개편을 통해서 정국을 돌파하려 한다면 극심한 정치적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촛불 항쟁을 거치면서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진영 간 대립을 넘어서 민주주의 원칙을 공유하면서 민주주 의 진보파와 민주주의 보수파가 민주주의의 프로그램을 가지고 경쟁하는 한 단계 높은 민주주의로 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촛불 정부와 제20대 대선을 거치면서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촛불 이전으로 돌아간 듯하다. 윤석열 정부가 직면한 도전을 직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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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비평│
유네스코가 권고하는‘포괄적 성교육’ 국제기준의‘포괄적 성교육’기본법 제정을 위하여
이승연 마고성인권연구소장
20여 년간 여러 계층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이“성교육은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 부터 시작되어 사회화되어 가는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계속되는 인간관계 교육” 이란 표현이다. 그러나 우 리 사회의 국가 수준‘성교육’ 은 생물학적 성이나 금욕을 중심으로 남녀 간의 성적 행위로서의 성행동 규 범 또는 범죄를 없애기 위한 성폭력예방교육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마저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게 하는 예 방교육과 다양성이 배제된 금기나 규범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고 있다. 성교육은 인간관계교육이 핵심이다. 성적표현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맺어주는 하나의 의사소통 방 법이며,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따라서 인간으로서 존중받고 행복할 권리를 추구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 일 중 하나로‘성’ 을 바라보아야 한다. 이는 인권과 성평등이 기반 되는 관계 교육임을 전제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교육이 인권을 배제하고 평등을 전제하지 않을 때 폭력과 소수 자에 대한 차별은 만연할 수밖에 없다. 이에 평등하고도 양도할 수 없는 보편적 인권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국제기준의 성교육은 이미 많은 나라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유네스코에서 공개한‘국제성교육가 이드’ 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권리침해와 차별, 여성 폭력을 타파하는 중요한 대안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성교육은 1962년 인구 억제정책의 일환으로 정부 차원의 가족계획사업이 추진되었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최초로‘순결교육’ 으로 불린 성교육이 여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1970년대 들어서 도 학교 성교육 발전이 진척되지 않다가 1982년 처음으로‘성교육’ 이라는 용어가 공식적으로 등장했다. 이 후‘성교육 자료 및 교사용 지도서’ 가 문교부 차원에서 발간되지만, 성 생리, 성적 심리, 성 윤리 측면에서 종합적 지도를 해야 한다는 지침만 있을 뿐 획기적인 전환은 없었다. 그리고 여전히 이시기까지 성교육은 순결교육과 혼용된 채 사용되었고, 여학생이 주된 성교육의 대상이었다. 그러던 중 1994년‘성폭력특별법’ 이 제정되었고, 여기에 영향을 받아 성폭력예방교육이 의무교육으로 시행되기 시작했다. 즉, 의무화된 최초 의 학교 성교육은 사회적 성폭력 예방의 일환으로 시행된‘성폭력예방교육’ 이었다. 성폭력예방교육은 기존 의 순결교육을 대체하며, 학교의 의무 성교육으로 자리 잡았다. 2000년은 교육인적자원부가 지정한‘성교 육 원년의 해’ 로, 다음 해엔 학교 성교육 활성화 지침이 전국 학교로 하달되었다. 하지만 정규 교과가 아니 었기 때문에 학교마다 실시 횟수와 질적 편차가 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7년 학교보건법이 개정되고 성교육은 보건 교육에 편입되었으나 보건 교과가 중고등학교에선 선택 과목이어서 체계적인 성교육이 자리 - 22 -
잡는 토대가 되지 못했고 여전히 성폭력예방교육이 중심이었다. 특히 대구지역은 그 당시(2007년) 초등학생 의 또래 성폭력 사건이 터지면서 현재까지 매년 학교에‘성폭력예방교육’ 이 중심이 되어 의무적으로 이어 지고 있다. 2010년대 들어 교육부는 연간 15차시 이상의 성교육 의무화를 발표하고, 표준안을 제작했다. 교육부는 성범죄로 인해 성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게 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국가 수준의‘교육부 성교육 표준안’ 임을 밝혔다. 개발 배경을 놓고 보면, 성교육 표준안 역시 성범죄 증가에 따 른 예방 차원의 접근인 셈이다. 현재 학교에서 기준으로 삼고 교육하고 있는‘교육부 성교육 표준안’ 은많 은 비판이 가해졌음에도, 여전히 성교육에 대해서 성폭력 예방 차원으로 접근하고, 심지어는 금욕을 중심으 로 한 아동·청소년의 행동을 제약하고, 성고정관념적이고 성차별적인 방식으로 성폭력‘피해’ 를 예방하는 교육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가 성교육 표준안을 발표한 2015년 당시 필자는 대구지역의 성교육협의회 공동대표로서 그 표준안 에 대해 전국 최초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대구지역 성교육협의회에서 가장 먼저 표준안을 분석하고 토론회 를 개최하면서‘교육부 성교육 표준안 폐지’시위를 했었다. 그리고 전국으로 연대하여‘표준안 폐지’ 를외 쳤지만 기본 틀은 변하지 않은 채 부분 수정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청소년을 성의 주체가 아닌 무성적 존재로 바라보고 있으며, 청소년의 성을 금기시하려는 보 호주의적 시각은 결국 피임법 등을 포함한 실질적 성교육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청 소년을‘불건전한 성생활’ 로부터 보호하는 결과가 아닌, 청소년의 선택지를 줄이고 위험에 놓이게 하는 결 과를 가져온 것이다(실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40% 이상의 청소년이 피임 없는 성생활을 하고 있다고 발표). 또한 청소년과 성을 분리한 교육은 청소년의 성 경험 및 피해가 비난이나 낙인의 대상 이 되게 했다. 당시 표준안에 나온 성폭력예방교육 내용을 몇 가지 살펴보면, 성폭력 대처법으로‘이성 친 구와 단둘이 집에 있을 때: 단둘이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 ,‘친구들끼리 여행 갔을 때: 친구들끼리 여 행을 가지 않는다’ ,‘채팅 중 직접 보고 싶다며 만남을 제안할 때: 낯선 사람과 채팅은 되도록 삼간다.’등 의미 없는 통제와 성폭력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교육 내용을 담고 있다. 필자는 현장에서 성폭력 피 해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피해자가 무엇을 해야 한다는 식의 교육이 아니라, 어떤 이유로도 가해행위가 정당화될 수 없음을 가르쳤고, 피해자에게 강요되는 행동 지침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동의’ ,‘거절’ ,‘허 락’ ,‘존중’ 의 방법에 대한 교육을 다뤘다. 그러나 한국의 국가 수준 성교육은 통제와 금지, 청소년의 성 경 험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성교육이 지금도 이어지면서 학교 공동체 내에서 성폭력 피해를 경험했을 때 공 동체가 피해자를 지지해줄 것을 기대하기 어렵게 하여 피해를 고발하지 못 하게 하고 있다. n번방 사건은 물론이고 학교 내에서도 버젓이 일어나는 성폭력과 불법 촬영, 성 소수자 혐오피해는 구시 대에 머물러 있는 성교육으로 더욱 한계를 드러내는 상황에서 이제는 모든 청소년이 형식적이고 보호주의 - 23 -
│젠더비평│
적인 성교육이 아닌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실질적 정보를 얻고 평등을 배울 수 있는 성교육을 받을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이에“성교육 표준안의 실책을 인정하고 전면 폐기해야 한다” 라는 시민사회단체와 교육 당사자들의 제안을 받아들여서 책임 있는 자세로 아동·청소년을 위한 제대로 된 성교육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모든 사람의 성과 행복추구권, 재생산 건강과 권리를 위한 논의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성교육이다. 제대로 된 성교육은 민주시민으로,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중요한 필수교육인 것이다. 그렇다면 제 대로 된 성교육이 무엇일까? 국제 사회에서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이미 벌써 내놨을 뿐만 아니라 교육을 통한 성과까지도 구체적으로 밝히기까지 했다. 유네스코에서 지난 2009년 인권과 평등, 건강과 복지에 기반한‘국제 성교육 가이드’ 를 공개했다. 2018 년 개정판이 나오고, 우리나라는 2020년 7월에서야 개정판의 한글 번역본이 소개됐다. 유네스코가 개발한 포괄적 성교육은 성에 대한 인지적, 정서적, 신체적, 사회적 측면에 대해 배우는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한 교육과정으로서,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능력-자신의 건강과 복지, 존엄성에 대한 인식 능력, 존중에 기반한 사회적, 성적(Sexual) 관계 형성 능력, 자신과 타인의 복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선택 능력, 자신 의 삶 속 권리에 대한 이해와 보호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지식, 기술, 태도, 가치를 갖추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 성교육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유네스코 사무총장 오드레 아줄레는“지난 2009년‘국제 성교육 가이드’ 를 공개한 이후로 약 10년이 흘 렀다. 그동안 국제 사회는 취약 계층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정의, 평등, 관용, 개방에 초점을 맞추어 누구 도 뒤처지지 않는 세상으로 발전하기 위한 의제를 채택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2030 의제(SDGs)> 는 양질의 교육, 건강과 복지, 성평등과 인권이 본질적으로 하나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라며 국제성교육가 이드의 지침서 서문 첫 문장을 시작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2015년도에 포용적인 섹슈얼리티 교육을 촉구하는 가정폭력과 관련된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안을 지지했었다. 유엔 인권이사회의 성적지향과 성별 정체성에 따른 폭력과 차별 종식을 촉구하는 결 의안에도 이미 2011년과 2014년에 찬성표를 냈었다. 한국은 이러한 국제 사회에서 보여준‘다양성과 포함 의 가치’ 를 지지한 나라로서 국제 기준의 양질의 성교육을 반드시 채택해야 할 의무가 있다. 국제성교육 가이드는 국가와 교육 당국이 여기서 제시하는 원칙들을 가지고 나가야 한다는 일종의 지침 서다. 이 지침서는 국제적인 모범 사례에 기반한 틀로써 커리큘럼 개발자가 자신의 상황에 적합한 과정을 만들어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성교육 프로그램을 설계, 실행,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지침서는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4개 장은 최근 연구에 따른 성과 자료와 함께 포괄적 성교육 (CSE)에 대한 정의와 원리를 제시한다. 5장은 나이에 따른 학습 목표와 개념, 학습주제를 제시한다. 마지막 2개 장은 포괄적 성교육 지원 구축과 효과적 프로그램 제공을 위한 권장 사항과 지침을 알려준다. 여기서 포괄적이란 말은 일회성 수업이나 개입이 아닌 시간을 두고 일관되게 학습자에게 전달하는 주제와 내용의 - 24 -
폭과 깊이를 나타낸다. 유네스코 사무총장 오드레 아줄레는 지침서 서문 마지막 글에서“질 높은 포괄적 성교육을 요구하는 청 소년들의 목소리에 응하지 않는다면, 2030년 완수 예정이었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그 누구도 뒤처지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청소년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각국의 교사, 청소년 육성 전문가, 성교육 전문가들이 자라나는 세대의 교육, 건강 및 복지에 대한 권리를 실현하고 포용적이고 성평등한 사회를 이룩하는 과정에서 이 자료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라고 밝히고 있다. 이는 2030년 의제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실천과 모두의 인권과 성(Gender)평등의 실현은 국가와 지자체의 책임이고 의무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해외 다른 나라들에서도 성교육과 관련해서는 항상 반대 세력과 논란이 있었지만, 법·정책적 차원에서 돌파해나갔다. 입법을 통해서 포괄적 성교육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은 점차 세계적인 추세가 되 고 있다. 이에 모든 사람이 자신의 몸을 긍정하고 자신의 성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모두를 위한 성교육, 포괄적 성교육을 위한 정책을 국가와 지자체, 교육 당국에서는 시급히 만들어야 한다. 또한‘포괄적 성교육’ 은모 두를 위한 교육으로서, 학교뿐 아니라 학교 밖 청소년, 양육자 대상 성교육 프로그램의 제공, 교사들을 위 한 성교육, 평생교육으로서의 성교육 등 모두를 위한 교육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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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동향│
대청소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청소의 기본은, 오랫동안 안 쓰는 물건을 버리는 것부터
백경록 운영위원, 대구의정참여센터 운영위원장
정말 며칠 있으면 바로 지방선거일이다. 선거일 이후부터는 우리의 많은 권한이 위탁되기 때문에 권한을 온 전히 행사하는 유일한 날은 선거일 즉 투표밖에 없다. 그래서 투표를 잘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투표는 집 청소와 똑같아서 반짝반짝 빛이 나기 위해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힘들어서 대충 끝내는 경우가 많다. 투표를 대충 하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까? 대구의정참여센터는 작년 11월 대구시와 경상북도의 기초의원이 시정질의를 얼마나 했는지 조사 발표했었 다. 그 결과는 실망을 넘어 참혹하기까지 했다. 대구시 기초의원 111명 중 50명은 단 한 개의 질의도 하지 않았다. 특히 남구의회와 동구의회는 한 번도 구정 질의를 하지 않은 의원이 73∼75%에 달해 기초의원의 무 능과 자질 부족이 심각함을 알 수 있었다. 경상북도는 그 상황이 더 심각해 자료공개가 부실한 5개 군을 제외한 239명의 의원 중 117명이 단 한 개의 질의도 하지 않았다. 이들이 질의한 총 숫자는 286개로 평균으로 환산하면 단 한 개의 질의만 했다. 약 4년 에 가까운 세월 동안 단 한 개의 질의. 믿어지지 않는 숫자였다. 특히 고령군의회와 칠곡군의회 의원들은 질의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발표 이후 질의가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달라는 말이 많았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지방의원들은 시·구·군청 을 상대로 질의를 펼쳐 행정 권력을 감시할 권한과 의무가 있다. 이런 권한과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의원들이 절반에 달한다는 것이다. 물론 질의 하나가 모든 것은 아니다. 조례 제정과 개정, 예결산 감시 등 의원이 해야 할 일이 그것 밖에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시정질의 할 게 그렇게 없는 세상인가?’ 라는 질 문이다. 작년 행정안전부는 인구감소가 심각한 지역 89개 지역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하고 매년 1조 원의 재원을 투입해 맞춤형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인구감소지역에 질의하지 않는 의원들이 대다수 포함되어 있 다. 행정 권력을 감시하지도, 대책을 세우지도 못하는 의원들로 가득 차 있는 곳에 거액의 예산과 혜택을 지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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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 상황이 좋아질까? 아마 대다수 시민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행정 권력은 어떨까? 참여연대와 의정센터 포함 7개 단체가 작년 7월 지방자치제 부활 30주년을 기념해 대구시민 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여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방자치 인식 정도, 지방자치 기관들의 활동 진 단 및 평가. 지방자치 제도의 개혁 방향 및 과제 등의 내용이었는데 그중 이런 질문이 있었다.‘지방자치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이에 대한 응답은 ▲단체장들의 자질과 역량 부족이 28.7% ▲ 지방의원들의 자질과 역량 부족이 21.1%로 각각 집계됐는데 그 둘의 합은 약 50%에 달한 다. 지방의 권한과 예산 부족 19.1%를 훨씬 뛰어넘는‘정치권력의 자질과 역량 부족’ 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까? 지역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시민들이 계속 들어왔던 지방의 권한과 예산 부족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니고, 약 50%의 시민들은 결국‘사람이 문제고 사람이 우선이다.’ 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선거는 곧 사람을 뽑는 날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까? 임기 동안 단 한 번도 질의하지 않은 의 원을 다시 뽑고, 우리 지역이 인구소멸로 급속하게 추락하고 있는데 어떤 대책도 내놓지 못하는 정치권력을 계속 뽑아야 할까? 답은 유권자들이 이미 알고 있다. 쓰지 않는 물건이 아쉬워서 계속 쌓아둔다면 제대로 된 청소를 하기 힘들 다. 언젠가 다시 쓸지도 모른다고 옷장에, 창고에, 보일러실에 갖다 놓은 물건을 다시 쓰는 일은 거의 없다. 옷은 몸에도 맞지 않고, 우리 아이들이 다시 사용할 일도 없는 물건이다. 몇 년 동안 쓰지 않은 물건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버려야 되는 물건인지 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보 를 찾아보는 것이다. 만 원짜리 물건을 살 때도 수많은 가격 비교를 하는 정치 소비자들이, 1년에 수천만 원 급여에 몇조 단위를 집행하고 감시하는 사람을 뽑을 때는 왜 그렇게 쉽게 판단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번에는 가격·품 질 비교를 제대로 해보기를 권한다. 귀찮더래도 이미지에 속지 말고,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판단해야 한다. 열심히 정보를 모으고 판단하고 과감히 투표해야 한다. 그래야 새집으로 이사는 못 하더라도 깨끗한 집에서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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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당선자를 위한 쓴소리
김윤상 칼럼니스트, 대구참여연대 자문위원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후보 측의 대표 공약은‘공정과 상식’ 이었다. <국민의힘 정책공약집>의 제목 도“공정과 상식으로 만들어 가는 새로운 대한민국” 이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5년 전 취임사에서“기회가 평 등하고 과정이 공정하며 결과가 정의로운”사회를 제시했었다. 서로 대립하는 진영에서 다 같이 내세우는 걸 보면‘공정’ 은 호소력을 가진 비전인 모양이다. 공정 1: 동일한 잣대 적용하기 일반 국민의 상식으로는‘공정’ 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첫째로,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잣대를 적용한다 는 의미의 공정이다. 윤 당선자의 책자형 선거공보에서“공정과 상식의 대한민국을 지켜낼 사람” 이라는 제 목 밑에“살아있는 권력을 수사” 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김학의 사건 등에서‘제 식구 감싸기’ 를하 는 검찰의 불공정에 분노하는 여론이 검찰개혁의 동력이 되고 있기도 하다. ’ 동일한 잣대’기준을 윤 당선자에게 적용해보자. 윤 당선자는 부동시를 사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고시 준비생에게 징집 문제는 큰 스트레스다. 어떻게든 입대를 연기하고 싶고 병역이 면제되면 물론 최상이다. 윤 당선자는 병역 면제 덕 에 대학 졸업 후 계속해서 8년 넘게 고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현역 복무도 못 할 사람이 어떻게 힘든 고 위 공직을 감당할 수 있는 지, 당시의 면제 판정이 불 법이었는지 여부는 일단 접 어두자. 그러나 적어도 군 면제로 남다른 인생 특혜를 누렸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런 불공정은 해소해야 한 ▲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동대구역 유세(2022.2.15)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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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윤 당선자 공약에“병
사 월급 200만 원 보장” 이 들어 있지만, 그가 고시 준비생이었을 때 월급이 200만 원이었더라면 군에 갔을 까? 아닐 것이다. 그럼 월급 이외에 다른 조치가 더 있어야 한다. 이런 제도는 어떨까? 병역 면제자는 예외 없이 대체복무를 하도록 한다. 과거에 대체복무를 하지 않은 사람이 공직에 취임할 경우에는 퇴임 후에라 도 대체복무 또는 사회봉사 활동을 한다. 아울러 현역 사병 복무 기간만큼의 인생 전성기 소득을 사회에 환 원한다. 왜‘전성기’ 의 소득이냐고? 군 복무로 인해 출발이 늦었다면 그 전성기를 누릴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윤 당선자의‘공정과 상식’ 이 진심이라면 이런 제도를 만들고 자신부터 적용하기를 바란다. 공정 2: 능력과 노력에 따라 분배하기 둘째로,‘분배의 공정’ 도 있다. 분배는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일반 국민에게 더 절실하게 와 닿 는다.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리서치의 <2018년 공정성 인식 조사>에 따르면, 분배정의에 관한 한국인의 상 식은 이렇다.“분배정의와 관련하여 한국 사람들 중 다수는 산술적 평등보다는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차등적으로 분배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하고 있다.....시민들의 분배정의에 대한 생각은 절대적인 의미의 평등주의적 정의관보다는 자유주의적 평등정의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 국민 다수의 상식은 능력과 노력에 따른 분배를 공정하게 여긴다. 복지 확대, 기본소득 등에 대해‘일도 하지 않는데 퍼주기만 하는 제도’ 라고 이해/오해하는 여론이 적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재명 후보가 선거운동 초기에는‘국토보유세를 재원으로 하여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 고 하다가 슬그머니 목소리를 낮춘 것도 아마 이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 최대의 실패라고 윤 당선자가 맹공했던 부동산 문제는 어떨까? 단지 부동산을 소유 한다는 이유로 얻는 소득은‘능력과 노력’ 과 무관하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가격이 오른다. 이런 불로소득 을 방치하거나 보호한다면 당연히 공정과 상식에 어긋난다. 더구나 국민이 이런 불로소득을 추구하면 그만 큼 자원이 생산 부문으로 가지 못하게 되므로 경제에도 지장을 준다. 불로소득에 증세하고 노력소득에 감세해야 그렇다면 윤 당선자는 불로소득에 증세하고 능력과 노력으로 얻은 결과에 감세하는 정책을 펴야 하는데도 오히려 부동산 세금을 완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서울시의 윤 당선자 득표율 순위가 구별 아파트 평당 가격 순위와 거의 일치하는 결과도(<중앙일보> 3월 14일 자 기사) 이런 공약 덕일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 제시 한‘공정과 상식’ 이라는 최고 원칙에 어긋나는 세부 공약은 당연히 폐기하거나 수정해야 한다. 법률이 헌법 에 어긋나서는 안 되는 것과 같다. 부동산 정책을 제대로 설계하고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정책 당국의 부동산 관련 이해충돌을 막아야 한다. 그 수단이 바로‘부동산 백지신탁제’ , 즉 고위공직자가 소유한 실수요 이외의 부동산을 백지신탁하는 제도 다. 고위공직자 소유 주식에 대한 백지신탁제는 미국의 선례를 따라 이미 도입되어 있는데, 우리나라 사정 - 29 -
│칼럼│
▲ <중앙일보> 2022년 3월 14일자 8면(정치)
은 주식보다 부동산이 더 절실하다. 시급히 제도를 도입하여 윤 당선자부터 본인과 가족의 부동산을 백지 신탁하는 모범을 보일 것으로 믿는다. 지금까지‘공정’ 의 두 측면에 대해 윤 당선자와 관련된 사례를 하나씩 살펴보았다. 윤 당선자가 앞으로‘공 정과 상식’ 의 국정을 편다면 당선 후 강조해온‘통합’ 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또 윤 당선자는 어쩌다 보 니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게 되었는데, 국민의힘은‘공정과 상식의 진정한 자유우파가 아니라 불공정하고 몰상식한 기득권 수호대’ 라는 이미지가 있는 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공정과 상식’ 에 따라 대통령직 을 수행한다면 자신이 신세를 진 국민의힘의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윤 당선자에게 그런 의지 와 능력이 있기를 희망한다. * 당선자/당선인 헌법에서는‘당선자’ ,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 등 하위 법률에서는‘당선인’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칼럼에 서는 상위 규범인 헌법의 용어‘당선자’ 를 선택하였습니다. - 30 -
│청년비평│
청년정책네트워크 활동을 마무리하며
조영태 대구참여연대 상근활동가
대구시청년정책네트워크(이하‘청정넷’ ) 활동이 끝났습니다. 청정넷 활동이 끝나면서 저의 청년활동도 거 의 마무리가 된 듯합니다. 청정넷은 2020년부터 시작했지만, 길게 보면 저의 청년활동은 2014년부터 시작 됐으니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마음이 어지러워 시작했던 일이 여기까지 온 걸 보면, 사람 일 이라는 건 참 모르는 일 같습니다. 청정넷 상임위원장직을 맡기 시작했을 때 이 일이 청년활동의 마지막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좀 더 정확하 게 이야기하면‘청년’ 이어야만 가능한 일과‘청년’ 으로서 해야 하는 일 같은 것들 말입니다. 누군가는 지금 도 어리다고 하지만, 저는 어느덧 서른하나가 되었고 사회활동가로 회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 니다. 이제 청년활동에만 매진하는 시기는 지나가 버리고 만 것 같습니다. 솔직히 아쉬움도 많이 남고, 더 하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후련한 마음도 있습니다. 제 역량이 어디까지인지도 알았고, 부족한 부분을 깨달아 발전시키고 싶은 지점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제 부터는 좀 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사람으로서 성장과 다양한 분야에 관한 공부를 겸해서 말입 니다. 물론 청년정책에 관해서도 공부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청정넷 상임위원장처럼, 이제는 청년으로서 앞에 나서는 일은 잘 없을 것 같습니다. 소중한 기회를 받았 고, 이제 그 기회는 다음 분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혹여나 저의 도움이 필요한 분이 계시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잘 돕는 게 이제 저의 몫인 것 같습니다. 필요한 곳이 있다면 새로운 청년이 새롭게 잘 나아갈 수 있게 잘 쓰이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2022 대구시청년정책네트워크가 새롭게 출발합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다양한 청년들이 많이 모 였다고 합니다. 걱정되는 부분도 몇 가지 있으나 큰 탈 없이 잘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청년들을 위한 정 책생산도 중요하지만, 즐거운 추억도 많이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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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회원│
장은우 회원을 만나다
정리. 대담 조영태 대구참여연대 정책간사
1. 먼저 자기소개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시선 강탈’ 이라는 영상 제작 업체에서 편집팀장으로 있는 장은우라고 합니다.
2.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 회원 상을 받으셨는데요. 시간은 조금 지났지만,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처음 회원상을 받게 됐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는 한창 촬영 중이었어요. 당시엔 경황이 없어 미처 생각할 겨를 도 없이 전화를 끊었는데 뒤늦게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로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제가 대구참여연대에 크게 보 탬이 된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회원 상까지 받고 보니 얼떨떨하기도 하고 부끄럽습니다. (웃음)
3. 대구참여연대와의 인연은 어떻게 되나요?? 어쩌다 보니 제가 대학 시절부터 인연을 맺을 것 같은데 정확한 시기는 기억에 없지만, 당시 대구참여연대에서 일하시던 분 중에 선후배가 있어서 종종 왕래했습니다.
4. 영상 촬영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혹시 직업으로 삼으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처음에는 다큐멘터리 제작 프로듀서가 되고 싶어서 관련 공부를 시작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영상 촬영 관련 해서 다방면으로 시도하고 있습니다.
5. 대구참여연대도 지난해부터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영상전문가로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나 어떻게 보고 계시 는지 의견도 부탁드려 볼게요. 유튜브는 성격이 매우 다양해서 자칫하면 정보의 홍수에 휩쓸려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일쑤입니다. 따라서 대 - 32 -
구참여연대도 대구참여연대만의 콘셉트를 가졌으면 합니다. 그저 구독자를 모으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꾸준히 대구시정과 우리 사회의 정책과 관련한 이슈들을 풀어낸다면 정보를 수집하는 하나의 창구가 될 수 있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6. 요즘 관심 두고 계시는 사회 이슈나 의견이 있다면요? 특별히 관심을 두는 이슈라고 하기보다는 아무래도 지방선거가 눈앞이다 보니 관련된 이슈들에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7. 마지막으로 대구참여연대에 해주고 싶은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어려운 가운데도 중심을 잘 잡고 나아가고 있는 대구참여연대를 늘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회원들과 더불어 많 은 활동 부탁드립니다. *우리 대구참여연대도 유튜브채널을 열어서 영상 자료와 실시간 자료들을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많이 부족합 니다. 회원님의 도움을 받아 보다 유익하고 재미있는 컨텐츠로 대구참여연대도 회원님들과 적극 소통할수 있도록 하겠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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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이야기│
‘꼬다마’ 이귤
지난 주말에 과수원 하는 처가 일을 도우러 안동에 다녀왔다. 몸으로 하는 일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사위로서 해야 할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게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보험이라는 생각에 싫은 내색을 비추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나섰다. 점심나절에 도착한 우리는 과수원으로 가서 준비된 국과 밥으로 점심을 때웠다. 일은 시작하지도 않 고 밥부터 먹어서 좀 미안한 감은 있었지만 오랜만에 들에서 밥을 먹으니 집에서 먹는 것과는 느낌이 색다르고 부모님들이 논에서 일하는 데 따라가서 새참 먹던 옛 기억도 떠올라 기분이 좋았다. 농사일이 다 그렇겠지만 사과 농사는 손이 많이 가는 편이다(농사를 안 지어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그 런 것 같다). 사과 따는 일만 해도 그냥 따는 게 아니라 복잡한 과정이 있었다. 먼저 사과를 따서 한곳 에 모아두었다가 꼭지를 딴다. 넓은 과수원에 수없이 많은 사과가 주렁주렁 달렸지만 따다가 혹시 꼭지 가 완전히 떨어지거나 상처가 나면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하나하나 세심한 손길이 필요했다. 꼭지 를 딸 때는 적당한 길이를 유지해야 하고 상자에 넣는 과정에서 충격이 가해지면 멍이 들기 때문에 조 심해야 한다. 내가 볼 때 굳이 꼭지를 딸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예전에 포장 기술이 떨어질 때부터 해오던 일을 관행적으로 하는 것 같았다. 꼭지를 따면서 상처가 난‘기스’ , 썩은 것, 크기가 작은‘꼬다마’ 를 가려내 는 선별작업도 1차로 이루어진다. 그다음엔 정상인 것들을 크기에 따라 구분해 선별한다. 이때 한 번 더‘기스’ 나 썩은 것, 크기가 지나 치게 작은‘꼬다마’ 를 가려내어 분리한다. 정밀(?)한 심사를 거친 정상 제품들은 상자에 담겨 공판장이 나 창고로 향하고, 검정 과정에서 걸러진 것들은 헐값에 팔거나 아니면 사과즙을 만들어 판매한다고 한 다. 사실 약간의 상처가 나거나 썩은 것,‘꼬다마’ 는 보기에 다소 이상해 보이지만 맛은 정상 제품과 별 차이가 없다. 단단하고 빨갛게 익은‘꼬다마’ 는 맛도 괜찮고 보기에도 귀엽다. 오히려 크기가 굵은 정상 제품이 가격만 비싸고 당도가 떨어져 실망했던 기억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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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약간의 상처가 있고 크기가 작다고 해서 차별받는 수많은‘기스’ 와‘꼬다마’ 들의 운명을 생각하 니 애처로움과 연민의 감정이 교차하였다. 저들도 봄에 새순이 돋아서 꽃을 피웠을 때는 훌륭한 사과로 자 라서 인간들의 입을 즐겁게 하리라는 부푼 꿈을 안고 있었을 텐데 남들보다 햇빛 좀 못 보고 거름 맛 좀 덜 봤다고 헐값 취급당하는 것이다. 똑같은 사과이고 맛에 있어서 별 차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상처 입고, 제대로 자라지 못한 나머지 사과 계의‘패자’ 가 되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불쌍한‘기스’ 와‘꼬다마’ 들…. 대한민국 5천만, 전 세계 70억이 넘는 존재 중에 나란 존재도 인간‘꼬다마’ 일 뿐이다. 어쩌면 나보다 더 대접받지 못하고 차별받는 인간‘기스’ ,‘꼬다마’ 들도 수없이 많을 것이다. 상처 입고 크기가 작더라도 모 두 똑같은 사과이듯 못 배우고 힘없는 인간 세계의 수많은‘기스’ 와‘꼬다마’ 들도 똑같은 인간들이다. 하지만 사과는 즙이 되거나 헐값에라도 팔 수 있다지만 인간‘기스’ 와‘꼬다마’ 는 최소한의 존엄성마저 도 인정받지 못하고‘정상’제품의 기득권에 밀려 죽을 때까지 인생의 루저로 살아가고 만다. 나를 비롯한 많은 인간‘꼬다마’ 들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아 제대로 된 삶을 살게 될 날이 과연 올 수 있을까? 요즘은 예전에 잠시 가졌던 희망이 자꾸만 꺼져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내년이 되면 또다시 사과나 무에 순이 돋고 꽃이 피어 새로운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그때는 더는 차별받는‘기스’ 와‘꼬다마’ 가 없기 를 바라며, 나와 우리의 삶에도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아니 그냥 기대만으로는 부족하다. 꺼져가는 마지막 희망이라도 부여잡고 나를 비롯한 다른 인간‘꼬다 마’ 가 똑같은 인간임을 인정받는 그런 사회를 위해 뭐라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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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사람!│
만나고 싶었습니다
김용원 창립 초기 사회복지센터 소장, 2001년 집행위원장 이후 운영위원, 2005년 운영위원장 역임
정리. 대담 김선희 대구참여연대 사무국장
안녕하세요. 선생님 반갑습니다. 참여연대 회원들께 오
비용을 세이브할 수 있고, 노사가 서로 화해하면서 타
랜만에 인사와 소개 부탁드립니다.
협해 나가는 과정을 보면 보람도 느끼고 나름대로 사회
대구대학교 경제학과에서 94년도부터 교수로 있습니다.
적 기여를 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에 한 20건
경제학과에서 노동경제학을 가르치고 있어요. 그러고
정도 조정 사건을 맡는데 그중에 하나죠.
보니 벌써 28년째네요. 전공이 노동 쪽이다 보니 노사 관계뿐만 아니라 요즘은 고용 문제, 일자리가 화두가
몸담고 계신 대구·경북 고용복지연구원은 어떤 곳인
되면서 대외적으로는 일자리 관련 활동도 하고 있고,
가요?
노사관계 관련해서는 지방노동위원 조정위 공익조정
대구·경북 고용복지연구원이 법인화된 것은 6년 정도
담당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한 20년은
되었습니다. 고용복지원이니 아무래도 주요 업무는 일
된 것 같네요.
자리 창출이지요. 기업과 주로 청년, 고령자 이런 취업 취약 계층들의 일자리 창출, 고용지원 일을 하고 있습
요즘 근황이나 특별한 관심거리는?
니다.
지금 대구·경북 고용복지연구원에서 원장으로 있어요.
저는 연구원에서 비상근 원장으로 있습니다. 이사장은
오늘 인터뷰를 마치면 바로 고용부로 가야 합니다. 지
참여연대와 인연이 아주 깊은 백승대 선생님이고 또 실
금 대구 버스 파업 문제로 조정위가 열리고 있어요. 버
질적인 사무실 일을 전담하고 있는 공미정 사무국장도
스 파업도 노사 간 단체 교섭이 결렬되면 바로 파업으
대구참여연대에서 오래 활동을 해왔었죠. 이래저래, 대
로 가는 게 아니라 열흘에서 보름 정도 노동위원회의
구참여연대와 인연이 깊습니다.
조정을 거치게 되어있습니다. 그 기간 안에 합의를 위 한 노력을 하게 되죠. 합의에 성공하면 파업으로 가는
창립 회원이시면서 창립 초기 사회복지센터 소장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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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셨습니다. 참여연대와 인연 혹은 활동하게 된 계기
대 분위기가 그랬죠.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시절
가 어떻게 됩니까?
은 참여연대 초기 약전 골목 그 한의원 5층에서 짜장면
80년대 초에 독일로 공부하러 가서 한 10년 정도 독일
시켜 먹으며,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
에 있었습니다. 사실은 공부가 목적이기도 했지만, 대
이야기 나누던 시절이죠. 당시는 활동가들이 6~7명 정
학 다닐 때가 70년대 말이다 보니 정치적 상황과도 학
도 되었어요. 그때는 활동가들의 보수가 가장 큰 고민
업이 맞물릴 수밖에 없었죠. 당시 현실에 저를 던질 용
이었습니다. 다들 성인이었고 결혼 한 친구도 있어 생
기는 없고, 참 견디기 힘든 시절이었죠. 그래서 공부
계 정도는 해결해줘야 하는데, 초창기 때니까 다들 급
반 도피성 반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귀국해서는 시대
여가 20만 원 수준이었어요. 그나마 밥 먹을 수 있을
에 대한 부채 의식(?) 같은 게 남아있던 터라 뭐라도
만큼은 챙겨 줘야 하는데 돈은 없다 보니 걱정도 많았
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에는 참여연대는
지만, 그때 다들 이구동성으로 직급의 차이 없이 똑같
없었고 경실련에서 정책위원으로 있다가 대구참여연대
이 나눠달라고 했어요. 마음이 좀 많이 아팠습니다. 다
이전에 참여광장 멤버들이 저한테 찾아와 기존에 있던
른 번듯한 직장 다녔으면 편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단체와는 다른 성격의 사람 중심의 단체를 만들고 싶다
시민운동 하느라 밥값도 안 될 정도의 쥐꼬리만 한 월
고 하여 동참하게 되었죠. 백승대 선생님도 그렇게 같
급으로….
이하게 되었고요.
하나 더 생각나는 것은 당시 총선에서 낙선운동이 한창 이었는데, 낙선운동을 하면서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하
백승대 선생님과는 그전부터 인연이 있었군요.
면 세상을 바꾸는 데 영향을 어느 정도는 미칠 수 있구
네, 인연이 엄청 깊을 뿐만 아니라 저한테는 굉장히 소
나 하고 느꼈던 것 같아요. 시민의 힘으로 대구를 바꾸
중한 인연이죠. 저는 이 동네(시민단체)를 기웃거리는
자, 라는 좌우명이 당시에 나왔다고 볼 수 있겠네요.
사람들은 일단 점수를 50점은 따고 들어간다고 생각해
또, 그때는 회원들의 소모임 활동이 활발했습니다. 등
요. (웃음) 어려운 상황일 텐데도 회비를 내시고 사회
산반, 답사반, 영화반…. 이런 활동이 조직의 원동력이
문제에도 관심을 두고 계신다는 거니까 최소 50점은
었지요.
따고 들어간다고 봐야죠.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인연을 맺은 거니까, 때로는 참여연대에 대해서 조금 아쉬움도
강금수 처장에게 듣기로는 백승대 선생님과 더불어 참
있고 인간관계에서 갈등도 당연히 있었지만, 참여연대
여연대 회원 확대에 가장 큰 공신(!) 이라고 하더라구
는 제 인생에서 대단히 큰 영향을 주었다고 봅니다. 여
요.^^ 지금은 예전에 비해 회원 수도 많이 줄어서 고민
기서 소중하고 좋은 인연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정말로
이 많습니다. 회원 활동 활성화나, 회원 가입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특별히 해주실 조언이 있다면요? 방금도 말씀드렸지만, 회원 소모임 활동이 중요하다고
활동하시던 시기에 기억에 남는 활동이나, 재미있었던
봅니다. 어떤 토론회나 정치적인 목적의 어떤 것들이
에피소드도 전해주시죠.
아니라 취미 활동으로 묶인 활동이 좋을 것 같고.
저의 활동 시기는 창립 초창기라 의욕만 넘치던 시절이
당시에 회원 가입은 활동가들의 경비 때문에 적극적으
었죠. 하지만 돈이 없었습니다. (웃음) IMF 직후라 경
로 할 수밖에 없었지만, 사실 닥치는 대로 부탁했어요.
제적으로도 꽁꽁 얼어붙어 있었고 당시 전반적으로 시
주변 친척들 지인들, 그분들이 퇴직하고도 회비를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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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사람!│
있기도 한데, 한 달에 만 원 정도 좋은 일 한다고 생각
(웃음) 이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죠. 젊은 세
하고 해달라고 했죠.
대들이 힘내 주는 게 맞는데 사실 어렵죠? 학교만 봐
임원이나 책임 있는 사람들이 애를 많이 썼고, 또 애를
도 그렇습니다. 학생회 활동이든지 동아리 활동이든지
많이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부끄러울 수도 있겠지만 거
모두가 파편화된 세대예요. 서로 거리두기가 되어있어
절당할 각오를 하고 설득을 해보는 방법이 제일 좋죠.
공동체 생활보다는 뭐든 혼자 하기 좋은 시대인 거 같
예전에 누가 이런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어요.‘시민
아요.
단체가 필요치 않은 세상이 제대로 된 세상이다’ , 요즘 시민단체가 침체 국면에 빠진 게 세상이 제대로 굴러가
마지막으로 대구참여연대에 조언이나 당부, 격려의 한
기 때문에 그런 건 절대 아니라고 보거든요. 세상은 오
마디 해주세요.
히려 더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왜 시민단체 활
제가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면 모를까 당부하기는 좀 그
동은 침체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다른 지역단
렇지만, 초창기 구성원으로서 좋은 인연도 많이 만나고
체들도 비슷하죠?
혜택도 입었는데 일상생활을 하다 보니 관심을 충분히 못 가졌다는 건 반성하게 됩니다. 여유가 있을 때 조금
네. 대구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시민단체 활동의 침
더 신경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체기가 비슷하게 있는 것 같아요. 창립 초창기는 통합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모든 게 순환이 되어야 하
적으로 운동이 이루어졌다면 요즘은 시민단체도 분야
는데 참여연대도 젊은 피를 수혈할 수 있는 방법을 찾
별로 세분되기도 했고, 그래서 여성, 노동, 환경, 소비
았으면 좋겠습니다. 일을 하려면 또 거기에 맞는 사람
자, 청년 등 분야별 단체가 생기고 전문적으로 활동을
이 필요한데, 그러면 또 돈이 문제겠죠. (웃음) 참여연
하게 된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대의 정체성 중 하나가 기업의 돈을 받지 않는 회비로
초창기 대구참여연대의 고민거리이기도 했어요. 우리의
만 운영되는 단체라는 것이 있잖아요. 이제는 좀 바뀌
정체성이 뭐냐, 우리가 백화점식으로 하는 건 아니냐의
는 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자체적인 연구모임도 있는
고민도 있었지만, 당시에는 시정감시며, 사회복지, 작은
것으로 아는데 이를 통해 기업이나 국고 지원을 받아
권리 찾기 운동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세분화하여 억울
용역사업이나 프로젝트사업도 좀하고 그랬으면 좋겠어
한 사람 찾아오면 해결해주고, 권력 감시도 하고, 시정
요. 자체적으로 사회적 기업 운영도 고민해 볼 수도 있
감시도 하고 했습니다. 권력 감시 역할만 해도 정체성
겠고. 민주화운동 하던 이전 세대들은 아무래도 이런
(을 지키는 것)이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강 처장님께
부분에서 조금 경직되어 있기도 하죠.^^
도 여러 번 말했지만 참여연대 활동도 사실‘언론 플레
요즘 시민단체의 동력이 떨어진 건 사실입니다. 정부도
이’ 가 필요합니다. 예전에는 자주 언론에 나오곤 했기
바뀌었어요. 예전의 이명박, 박근혜 정부와는 또 다른
때문에 참여연대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었죠. 자주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이제 참여연대가 존재감을 드러
노출이 되어야 아무래도 사람들이 더 관심도 가지게 되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겠지요.
예전에는 작은 권리 찾기 운동이나, 찾아가는 법률상담
그리고 이렇게 홈커밍데이 행사에 원로들(^^)을 모셔
등을 통해서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 있었어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지만, 예전 임원들이 모여 옛날
요. 입소문도 중요합니다. 일반 시민들이 좀 불편해하
이야기나 하고 그러다 보면 젊은 사람들이 위축됩니다.
고 아쉬워하는 부분을 찾아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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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노력들을 한다면 자연스레 회원도 확장되고 그렇
상담을 진행할 수 없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 않을까요.
회비 중단 문제는 이후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참여해 주실 것 을 당부드리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마쳤습니다. 법률상담 문
선생님 바쁘신 와중에 사무실로 방문해서 인터뷰에 응
의 건은 김용원 선생님과 인터뷰 이후라 그런지, 개인적인 법률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상담이 어렵다는 말을 전하면서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문득, 작은 권리찾기운동이나 찾아가는 법률서비스 시즌2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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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건 어떨까, 앉아서 기다리는 회원이 아니라 직접 현장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사무실로 걸려 온 두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만나 능동적인 회원 가입이 이루어지는 미래의 어느 날을 잠깐
하나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회비 납부를 중단해야겠다는 것이고,
생각해보았습니다. 대구참여연대가 앞으로 꾸준히 고민해보아
또 하나는 참여연대 회원으로 참여연대를 통해 개인적인 법률
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날개 달기
2022년 3월~4월 마음 주신 분들입니다. 소중한 마음 잊지 않고 더욱 애쓰겠습니다.
[후원해 주신 분] -조재민 회원 대구클라리넷앙상블 정기연주회 공연 티켓 -엄창옥 전대표 상근자 점심 -원유술 신부님 홈커밍데이 뒷풀이비 지원 -김병호 회원님 북콘서트 공연 후원
창립 24주년 홈커밍데이 후원 구인호 김병호 김성수 김언호 김형진 박종률 이두옥 이종득 정연하 정혜숙 최봉태
감사합니다! [신규 회원] 4월 신규회원 김미지 김주현 대구참여연대의 회원으로 함께 하게 되어 기쁩니다.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 39 -
│대구참여연대는 지금│
대구참여연대 활동소식
(3~4월 활동소식)
4.28. [민주시민포럼] 6.1 지방선거, 대구변화를 위한 정책의제 4.20 [홈커밍데이] 대구참여연대 스물네번째 생일 맞이 홈커밍데이 4.11 [성명]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 촉구 대구경북지역시민사회 성명서 [성명] 대구시의회,‘제2 대구의료원 설립 및 정부 지원 촉구 결의안’채택을 촉구한다. 4.7
[성명] 패션연 전기요금 납부 막아 4월11일 단전 초래한 대구시 !
4.4
[기자회견] 지방선거 선거제 개혁과 다당제 정치개혁 촉구 시민사회단체-정당 기자회견 [기자회견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낙동강 수질개선 방안 국정과제로 채택하라!
4.1
[논평] 홍준표 후보, 무책임하다. 정직하게 평가받아야 한다.
3.30 [기자회견문] 한국인의 밥상이 위험하다. 우리 아이들 급식이 위험하다. 3.29 [기자회견문] 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 개혁 촉구 기자회견 3.28 [기자회견]‘제2 대구의료원 설립 촉구 범시민서명운동’ 돌입 기자회견 3.22 [성명] 세계 인종차별철폐의 날을 맞아 무슬림과 인종차별의 참담한 현실에 대해 함께 성찰합시다! 3.16 [성명]권영진 시장의 제2대구의료원 설립 브리핑에 대한 입장 3.10 [20대 대선 논평] 당선자와 여야 정치권에 바란다. 3.7
[기자회견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 평화적 해결 촉구 대구 시민사회 공동성명
3.3
[참여자치연대 논평] 자치분권에 관한 최소한의 고민도 없는 윤석열 후보
3.2
[성명] 민주당의 정치개혁안 당론 환영,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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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 [홈커밍데이]김병호 &이종득 북콘서트“함께해서 소중한”
4.20 [홈커밍데이]“차담회”
3.29 [기자회견문] 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 개혁 촉구 기자회견
4.4 [기자회견]낙동강 수질개선 방안 국정과제로 채택하라
3.28 [기자회견]‘제2 대구의료원 설립 촉구 범시민서명운동’ 돌입
4.4 [기자회견] 지방선거 선거제 개혁과 다당제 정치개혁 촉구
기자회견
시민사회단체-정당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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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참여연대는 지금│
청년 사회활동가 인사말 안녕하세요. 저는 2022 대구시 청년 사회활동가 모집 사업을 통해 대구참여연대에서 근무 하게 된 김미지라고 합니다! 첫 출근이 너무 두렵고 걱정됐는데, 막상 출근하고 보니 다들 너무 잘해주시고 귀엽게 봐주셔서 훨씬 가벼워진 마음으로 즐겁게 출근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직장생활에 있어서 마음을 다하지 않았습니다. 사회에 별다른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를 부품 취급하며 아무런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회사에 저 역시 관심을 두지 않 았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모든 것에서 배울 거리가 있다며 제게 신경 써 주시는 참여연대 사무
처 여러분들을 보며 깊은 마음의 울림을 느꼈습니다. 지금은 한낱 병아리에 불과하지만, 언젠가 제가 사회의 주축으로서 일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참여연대에서의 첫걸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지금은 모든 게 다 처음이라 신기하고 재밌고 새로워서 정말 좋아요! 제가 참여연대에 보탬이 되어야 하는데 여기서 피 와 살을 얻어가며 월급까지 받아 챙기는 게 아닐까 하는 염려가 앞서네요…. 제가 할 줄 아는 것은 아직 별로 없지만, 무 엇이든 가르쳐주시면 그 즉시 스펀지처럼 빠르게 흡수해 제 방식대로, 저의 언어로 해석해 저의 것으로 만드는 실력은 자 신 있어요! 그리고 배우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세금과 정치구조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어서 넘넘 재밌었어요! 제가 출근하자마자 코로나에 걸렸는데요. 그땐 정말 일주일 내내 하루 18시간 이상씩 잠만 자다 보니 제 인생에서 일 주일이 사라진 듯한 기분이었어요…. 평소에도 몸이 정말 약해서 서른 평 공간 안에 다른 감기 환자가 있기만 해도 금세 옮는 정도거든요. 예전에 신종플루도 걸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무려 한 달이 제 인생에서 사라졌지 뭐예요…. 그래도 그나마 위안인 것이 코로나는 신종플루보단 덜한 것 같습니다. 다들 정말 조심하시길 바래요. 코로나에 일주일 을 도둑맞은 만큼 참여연대에서의 저의 첫걸음도 늦어졌지만 앞으로가 더욱더 기대됩니다! 청년의 새로움과 밝은 에너지가 필요해서 저를 뽑아주신 것 같아 앞으로 그런 쪽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싶어요. 유튜브 도 재밌게 바꿔보고 싶습니다! 첫 출근일에 사무처장님이 그동안의 참여연대 역사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정말 너무 신기했 어요. 저는 어제 일도 기억나지 않는데 어떻게 20년 전의 일까지 다 기억하시는 걸까요…? 전 역사를 싫어한다고만 생각 했는데 재밌는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서 너무 좋고 재밌었어요! 이곳에서의 생활이 정말 재미있어요! 전 평생 경기도에서 살다가 대구에 온 지 이제 3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모두 저희 가족 같은 분들이라서 하나도 외 롭지 않고 좋아요! 지혜로우신 사무처장님. 저희 어머니와 성격부터 모든 걸 엄청 닮으신 사무국장님, 모든 방면으로 도와 주시는 인생 선배 조영태 간사님…. 모두들 잘 부탁드려요!! 그리고 1, 3층 분들도! 현재 코로나 걸리셔서 격리 중이신 분 들이 많은데요…. 다들 좋으신 분들인데 얼른 나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이제 겨울이 가서 짱 좋아요! 이제 길었던 코로나도 어느덧 엔데믹으로 접어들며 곧 3년 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해봅니다. 저에게 지난 겨울은 정말 길었네요. 제 짧은 인생에서 2년도 넘 은 오랜 휴지기를 끝내고, 새롭게 움트는 자연을 따라 이제부턴 저도 열심히 활동을 시작해보겠습니다! 횐님들, 많이 가르 쳐주세요!
김미지 (인턴활동가) - 42 -
│재정보고│
※ 회원·시민 여러분의 회비와 후원금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43 -
│회비납부명단│
납부하신 회비는 세상을 바꾸는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 소중하게 사용하겠습니다.
강경달 강경애 강동인 강동철 강동철/신동주 강선구 강수영 강우진 강재기 강준구 강진효 강현구 경라윤 고춘자 고한용 공정옥 곽연하 곽이화 곽현수 곽현수 구수용 구인호 권기동 권대용 권덕기 권미숙/박재범 권상구 권석우 권수용 권영래 권영태 권옥자 권재욱 권추경 권택흥 권혁장/추정화 권현준 권흠기 금송민 김갑진 김건예 김건우 김건훈/김향미 김경근 김경원 김경환 김광석/이혜영 김규엽 김규종 김나영 김남수 김대균 김동명 김동식/박원영 김동창 김동현 김두현 김명환 김무락 김미경 김미정 김미정 김민재 김배 김병하 김병호 김보영 김보임 김봉심 김삼/한효정 김상호 김석동 김석수 김선영 김선우 김선희 김선희 김성구 김성수 김성수 김성택 김소언 김수동 김수옥 김수정 김순규 김순옥 김승주 김신애 김신일 김애화 김억남 김언호 김연희 김영도 김영록 김영문 김영숙 김영일 김영진 김영철 김영화 김용원 김유진 김윤상 김윤정/김수일 김은경 김은란 김인하 김일수 김재권 김재승 김재훈 김정미 김정민 김정화 김종록 김종봉 김주영 김주영 김주욱 김주태 김준호 김지연 김지원 김지일/박선영 김진숙 김진환 김채원 김철원 김태균 김태석 김태영 김태완 김태일 김태환 김해원 김해환/곽이화 김현희 김형섭 김형진 김혜정 김효정 김효주 김희섭 김희윤 김희진/변정호 나순단 남성욱 남영주 남채현 남채현 남호진 노경미 노승석 노연수 노형석 도근환 도영주 도윤백 류덕제 류보경 류영준/이영주 류영철 류은경 류지호 류태하 문영곤 문용우 문종상 민정식 박갑상 박건상 박건욱 박경로 박경순 박경순 박경욱 박경욱 박경찬 박근식/강문희 박금동 박노진 박대희 박덕환 박명리 박명호 박병철 박상화 박선미 박성미 박성민 박성찬 박세정 박수열 박순일/이미숙 박시재 박신호 박여경 박옥순 박완슬 박은경 (한국애드) 박은정 박은주 박인규 박인철 박재락 박재범/권미숙 박재일 박정권 박정민 박정호 박종률 박지윤 박찬국 박찬영 박찬웅 박창호 박청진 박현탁 박호석 박희동 배갑기 배금정 배대환 배은경 배준석 백경록 백권기 백미숙 백승대 백진욱/이선희 백차흠 변영숙 서덕교 서보경 서보성 서상득 서상민 서상철 서인찬 서정욱 서준하 서준호 서창환 석민철 석성진 설동진 성상희 성언제 소영진 소유철 손광락 손대락 손상호 손성봉 손재봉 손재봉 손태운 손형민 송명수 송미진 송상욱 송윤식 송해익 신기복 신기완 신도환 신동민 신동민 신동완/정희선 신동주 신동화 신득렬 신미숙 신미정 신성욱 신수정 신숙경 신영숙 신유지 신윤정 신정석 신중석 신효철 심윤철 안경완 안경욱/박지선 안병학 안승택 안영배 안정임 안헌수 양영일 양 희 엄창옥 오말임 오문섭 오병현 오용태 오의식 오철희 오현주 우성문 우웅택 우장한 원준호 유용준 윤명화 윤문주 윤병철 윤보욱 윤상호 윤성아 윤 영 윤용희 윤재석 윤정호 윤종화 윤태웅 윤태자 이가은 이경미 이경상 이경호 이광모 이규호 이균호 이근덕 이기락 이기수 이남수 이동기 이동숙 이동인 이동진 이동훈 이두옥 이만호 이명균 이명원 이명원 이미지 이병동 이상구 이상돈 이상목 이상수 이상술 이상식 이상원 이상원 이상화 이상훈 이석목 이선영 이선영 이성해 이성희 이소영 이순재 이승도 이승수 이승연 이승익 이승후 이연주 이영도 이영윤 이영희 이원준 이윤희 이은영 이은정 이의호 이재남 이재문 이재성 이재욱 이재일 이재호 이재희 이점미 이정동 이정만 이정수 이정연 이정화 이종길 이종우 이종춘 이종필 이주형 이준우 이준홍 이진희 이창수 이창순 이창화 이창환 이천희 이철환 이춘곤 이태영 이태우 이풍락 이현미 이현미 이현옥 이형규 이형규 이형석 이홍기 이화선/정호태 이화정/최훈태 임성무 임순광 임은희 임 향 임현수 임현태 장밝은 장성수 장영훈 장우영 장은우 장준현 장화환 전승훈 전영주 전창훈 전홍철 정갑환 정강미 정경열 정규진 정길운 정대화 정상기 정수현 정수홍 정승필 정용태 정용훈 정우근 정우달 정은정 정이성 정일선 정재봉 정재영 정재형 정재훈 정지욱 정창수 정현숙 정혜숙 정호원 조광진 조덕호 조민경 조병집 조영철 조영태 조용식 조재민 조현주 조희래 조희재 진금염 진성섭 진수미 진용인 차우미 차인섭 채장수 채장식 채형복 채휘균 천덕우 천용길 최개천 최기현 최나래 최문석 최병덕 최병우 최병학 최병해 최상주 최선애 최신일 최연석 최용환 최유리 최윤호 최은경 최정민 최종태 최철영 최현겸 최현진 최혜진 추정화 추호식 태찬인 하만호 하성협 하영선 하유신 하잠동 한경국 한대환 한부득 한상훈 한승훈 허노목 허은경 허 종 현명호 현호성 홍순표 홍영표 홍원대 황성주 황순오 황양운 황정화
평생회원 권홍락 김 미 김성희 김은주 김응곤 김영화 성상희 신숙경 이경옥 이종만 진미화 윤지현 이찬진
※위 명단은 2022년 3월부터 2022년 4월까지 회비가 인출된 명단입니다. 이름 누락 등 기타 오류 발생 시, 사무실로 연락 바랍니다. ☎ 053) 427-9780 담당 : 김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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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월간 발행) 통권 136호
2022 3, 4월호
등록번호 대구라01132 등록일 2000년 8월 4일 제호 함께꾸는꿈 간별 격월간 디자인 참디자인 발행일 2022년 4월 28일, 통권 1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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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뿌리주민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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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구주민회
홈페이지 : http://www.civilpower.org
대표 : 박호석
전자우편 : dgpeople@gmail.com
운영위원장 :
후원계좌 : 대구은행 036-04-000437-9 (대구참여연대)
Add. 대구시 동구 입석로 96, 연우빌딩 2층 Cafe : http://cafe.daum.net/dongjumin
■ 참여와소통위원회 위원장 : 김형진 위원 : 강금수 조영태 정은정 최나래 김선희 편집담당 : 김형진
공 동 대 표 ‖ 정혜숙 박경로 운 영 위 원 장 ‖ 류영준 사 무 처 장 ‖ 강금수 상 근 활 동 가 ‖ 조영태 김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