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월간 제107호
2016
특집 6월 항쟁 29년, 그리고 과제 특별기고 일본 교가미사키 미군 통신소(사드 레이더 기지)를 가다 이슈 권영진 시장, 엑스코 사장 해임하고 총체적 혁신 단행해야 ART & CULTURE 혼자 노는 아이 - <축 생일(Birthday Boy)> 이달의 회원
김동식 회원 인터뷰
사람사는 세상 마당극과 함께 살아온 25년
대구참여연대는 회원의 회비 및 후원금으로만 운영됩니다.
http://www.civilpower.org
│이 한 컷│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 청도 삼평리 송전탑 반대 농성장을 방문했다. 농성장이랄 것도 없다. 컨테이너 하나가 덩그러니 쓸쓸히 놓여 있을 뿐이다. 밥이 수북이 담긴 밥그릇을 내어 주신다. 평소에 잘 먹지 못하는 나물 반찬이 반갑다. 맛나게 먹는 우리를 어머니, 할머니 미소로 바라보신다. 밥그릇을 뚝딱 비우자마자 금방 삶은 감자라시며 또 내어 놓으신다. 감자가 동그라니 참 예쁘다. 그것도 우린 게걸스럽게 먹어 치웠다. 연신 빛깔 좋게 익은 복숭아를 내어놓으신다. 복숭아 빛 만큼 내 얼굴이 붉어진다. 많이 부끄럽다. 여기 계실 분들이 아니다. 자식들과 손주들 재롱에 세월 가는 줄 모르셔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회라서 죄송하고 나라가 이 모양이라서 죄송하고 같이 힘이 되어 드리지 못해 또 죄송스럽다. 삼평리에 평화를... 축축한 농성장에서 지내시는 모습에 또 한 번 죄송하고 송구스럽다. 글. 김건예 화가, 편집위원 geonye@hanmail.net
04
편집장의 말
이름이 바로 서야 세상이 바로 선다│류영준
05
대표인사
신발 고쳐 매고 길 떠나라│오규섭
06
특별기고
일본 교가미사키 미군 통신소(사드 레이더 기지)를 가다│오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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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6월 항쟁 29년, 그리고 과제 6월항쟁은. 지속된다│채장수
표지이야기 디에고 리베라(1886~1957) 작 <꽃 파는 사람> Oil on Canvas (122X122cm 1942년작) “내게는 가난한 사람들의 고민과 희망 을 아주 강렬하게 느끼게 해주는 출신 배경이 있습니다. 나는 그들을 도와주 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투쟁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그 스 스로 자립할 수 있게 해주고 더 나은 세상을 보게 해줘야 한다는 게 나의 희망입니다” -디에고 리베라디에고 리베라 (Diego Rivera, 1886~1957)는 멕시코 혁명기에 벽 화운동을 주도한 화가다. 디에고는 멕 시코 사람들의 독재 정권에 대한 저항 을 소재로 혁명을 표현했다. 1910년 일어난 멕시코 혁명은 30년 디아스 (Diaz) 독재에 반발해 일어났다. 수많 은 희생 속에 결국 혁명은 승리하고 1920년 오브레곤(Alvaro Obregon) 정권이 들어섰다. 농민이 주도하여 시 작된 멕시코 혁명은 러시아 혁명을 예 고하는 최초의 사회주의 혁명이었다.
노동에게 87년 민주화는 무엇인가? │조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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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권영진 시장, 엑스코 사장 해임하고 총체적 혁신 단행해야│강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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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Culture
혼자 노는 아이 - <축 생일(Birthday Boy)> │김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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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회원
김동식 회원 인터뷰 │김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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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세상
마당극과 함께 살아온 25년^극단 함께사는세상_ │백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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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읽는 저녁
나의 가족, 김수영 作│김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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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현장은 지금
대구시는 건설현장 불법하도급 문제 해결에 나서라!│정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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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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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Cine
더 이상 이 세계는 계속되지 않는다│장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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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서 희망찾기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남원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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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잡설
다홍치마스러운 개살구│김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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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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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곳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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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참여연대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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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주민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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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자치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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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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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비납부명단
“대구참여연대가 내 인생에 미친 영향력은 100%” │신윤정
│편집장의 말│
이름이 바로 서야 세상이 바로 선다 류영준 편집위원장 ryjoon@hanmail.net
저희 아이는 4살 때 대안보육을 시작하여 지금
얼마 전‘위르겐 힌츠페터’ 라는 독일인 언론기
은 대안학교 중등과정을 다니고 있습니다. 대안교
자가 7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기사를 보았
육과 인연을 맺은 지도 벌써 13년이 되었습니다.
습니다. 1980년 5월‘광주 민주화운동’당시 섬처럼 고
현재 제도권 내의 교육현실과 교육제도에는 많
립되어 있던 광주로 들어가 국내에서는 언론 통제
은 문제점과 한계가 있으며, 이로 인해 아이들은
로 인해 절대 보도될 수 없었던 광주 참상의 진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 아이의 미
을 기록하고 필름에 담아 세계에 알린 사람입니
래도 사회의 미래도 어둡기만 합니다. 이를 극복
다. 그는 자신이 촬영한 필름을 큰 금속캔 속에 포
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안학교가 세워지게 되고,
장한 후 과자더미 속에 숨겨서 일본으로 반출 한
그것이 벌써 20년 전의 일입니다. 제도권 전체의 교육을 한꺼번에, 그리고 당장 바
뒤 독일의 뉴스센터에 전달하였고, 광주 참상의
꿀 수는 없지만 일부라도 제대로 된 교육활동과
진실은 이렇게 독일을 비롯한 외국의 언론들에 의
대안적인 삶의 모색을 시도하고, 실천함으로써 전
해 보도가 되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힌츠페터’ , 그는 그가‘해야 할 일을 한 것’뿐
체 교육에 영향을 줘서 변화를 만들어 가자는 게
입니다.
대안교육의 사회적 위상입니다.
이처럼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몇 년 전 대안교육 현장에는‘정명운동’ 이라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정명(正名)은‘이
해나가는 것들이 모였을 때 정당한 사회가 만들어 집니다.
름이 바로 서야 세상이 바로 선다.’ 는 공자의 이야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면 늘 새로운 세상을 경
기입니다. 이 모임을 주도한 사람에 따르면‘대안교육이라
험합니다. 이미 지나가버린 어제라는 시간적 활동
는 이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그 이름에 값하
은‘잠’ 이라는 시간을 경계로 해서 감춰지게 되고,
는 본디 뜻을 살피고 바로 세워 제대로 된 대안교
어제와는 전혀 다른 오늘, 그리고 지금이라는 시
육을 해보자’ 는 취지라고 합니다.
간대의 세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강이 있습니다. 어제 지나간 강물과 오늘 흐르고
대안교육의 정체성 확립과 교육의 사회적 책임
있는 강물은 같을까요? 다를까요?
에 대해 다시 한번 다잡아보자는 의미겠죠. 사회의 건강성은 그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
어제와 동일하면서도 전혀 다른 오늘, 여러분은
원들로부터 나옵니다. 그만큼 대안교육이 많이 흐트러져 있고, 사회적 현실에 많은 부모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뜻일 겁니
지금 무엇을 꿈꾸고 있고, 어떤 삶을 만들어 가고 있나요?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정명을 해야 하지 않을까
다.
생각해봅니다. -4-
│대표인사│
신발 고쳐 매고 길 떠나라 오규섭 대구참여연대 공동대표
가끔씩 꿈속에서, 때로는 생각에 생각을 집중하다가 멍하
아마 이 여인과의 만남 때문인 듯합니다. 김숨 작가는
니 깨어 있다 보면 이런 저런 환상을 경험하지요. 어렸을
“살과 피와 뼈로 이루어진 살아 있는 생명체, 영혼이 깃들
적 환상은 장면과 시대적 배경을 달리하더라도 늘 가슴을
어 있는 물건” 「L의 운동화」 라는 소설을 통해 6.10 민주항
아련하게 합니다.
쟁의 도화선이 되었던 이한열 열사의 오른쪽 흰색 타이거 운동화의 복원과정(작년 28주기 때 3개월에 걸쳐 복원)을
한 장면 나누어 볼까요.
통해 이 시대의 화두를 집요하게 물어가고 있군요.
아마 어릴 적 고향집이란 저마다 다층적 의미가 있으니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글귀가 아니라 느낌으로 나누면 다들 공감하는 부분이 있 을 것입니다.
놀라운 관찰력과 알아차림입니다. 그 때 한 동료 여학생 이 운동화 한 짝을 들고 응급실로 갔지요. 운동화가 있어야
“어렸을 적 내가 살던 집, 마을 어귀 외딴 집 급하게 초
집에 갈 텐데…
가삼간 들여 온 가족이 살던 곳. 방 두 칸 외양간 부엌…
그 마음 한 자락이 너무나 소중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여름 날 비가 오면 산 밑에 위치한 집은 부엌바닥 샘이 나
다들 이런저런 민주화를 이야기하지만 서로들 자기 생존
고 아침이면 바가지가 둥둥… 그 집 뒷길 돌담사이 뚝 위에
과 자기 권력의 늪에 빠져 진작 운동화 한 짝은 아직도 주
앵두나무 한 그루 있고, 한 쪽 구석엔 백합 꽃 무더기로 피
인을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 있네요. 대문 옆 감나무는 200년을 넘어 두 사람이 껴
다시 신발 제대로 신고 함께 마음 모으고 힘을 모을 때입
안아야만 하는 큰 밑동과 아래, 윗 채 온 집안을 감싸 안은
니다. 서로의 신발을 신겨주고 챙겨주는 참여연대 식구들,
채 한 접 넘는 감으로 우리를 풍성하게 하고, 가난하지만
삶의 끝자락까지 이 인연이 참으로 소중합니다.
참 아늑한 고향집입니다. 감나무 아래 먼 산 지그시 바라보고 있다 보면 그 행복도 잠시입니다. 감나무는 베어지고 집 또한 풀포기로 가득하여 이곳이 우리가 평상에 앉아 밤하늘 별 헤고 모닥불 피워 모기 쫓던 곳인지 마음이 어수선해집니다. 외양간과 아랫채, 벌통 널 려 있고 토마토 익어가던 아랫터, 내 고향집은 이제 어디로 갔는지 빛바랜 검정 고무신 하나 깨어진 무쇠 솥 곁에 덩그 러니 놓여져 있습니다.” <출처 : 노컷뉴스>
아,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백두산 근처 어느 산마루턱 작은 오막살이 토굴 앞.
머물 수 없는 낯선 세상, 눈물버짐 번질 때쯤 환상에서 깨어나면 그냥 아련하지요.
신 벗겨내고 그 사람 발에 맞을 만한 짚신을 신겨주던 수행
오늘따라 덩그러니 홀로 남은 고무신 한 짝이 눈에 선합 니다.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지나가는 길손에게 다 떨어진 짚 자 수월(水月)의 마음이 어림짐작이 됩니다. 점심하나 먹여 보내니 잠시 쉬었다가 신발 고쳐 매고 길 떠나라는 맘 눈물 겹습니다.
-5-
│특별기고│
일본 교가미사키 미군 통신소(사드 레이더 기지)를 가다. - 미군 엑스밴드 레이더 기지에 반대하는 교카미사키 주민들 오혜란 대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사무처장 spark5@hanmail.net
2016. 6월 4일~5일, 현지 단체의 초청으로‘6.4 오키
교가미사키의 엑스밴드 레이더는 해안가 절벽에 설치되
나와, 일본, 한국의 연대·교류 집회’ 와‘6.5 엑스 밴드 레
어 있고, 동해 바다 쪽으로 반경 5.5Km, 고도 5.5Km의
이더 기지 반대 교탄고 현지 총궐기 집회’에 참가했다. 행
원추형 모양으로 비행제한 공역이 설정되어 있다. 한국에
사 중에 미국의 조기경보레이더인 사드 레이더(AN/TPY-
사드가 배치된다면, 레이더는 북쪽을 향할 것이므로 일본
2, 엑스밴드 레이더) 기지를 둘러볼 기회를 가졌다. 이 글
보다 훨씬 큰 규모의 부지를 제공해야 한다. 반경 5.5Km
은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기꺼이 기지 안내와 설명을 맡아
이내에 민간인 거주지가 있을 경우, 주민을 모두 이주시켜
준 나가이와 이케다, 오완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정리한
야 하므로 문제는 훨씬 심각해진다. 전자파 피해와 관련하
것이다.
여 한국 국방부는“사드 레이더로부터 100m 이내만 조심
교가미사키 미군통신소는 일본 교토에서 북쪽으로
해야 할 구간이고 그 밖은 안전구간” (한민구 국방장관,
160Km 떨어진 교탄고시 우카와 지구에 있다. 레이더 기
2016. 2. 16)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방부의 주장은
지는 우리나라의 동해와 접해있는데 이곳은 원래 2차 대
미 육군 교범(2012년)이 출입을 통제하는 위험 반경의 기
전 후 미군이 점령했다가 반환한 후 1958년부터는 항공
준으로 5.5Km를 제시한 것과는 큰 차이가 난다. 레이더
자위대 레이더 기지로 사용됐다고 한다. 기지 인원은 군인
기지 주변에서 주민들이 직접 느끼는 전자파와 소음 피해
9명, 경비원 66명, 레이시온 기술자 31명, 보잉사 미사일
는 어떤지 궁금했다.
방어내셔널팀(MDNT) 17명, MLCs(기본노무계약종업원) 7
“그래도 이곳의 레이더 방향은 주민 거주지가 아닌 바
명 등 130여 명이다. 만약 사드 한국 배치가 현실화된다
다를 향하고 있다. 한국에 사드가 배치될 경우, 레이더 방
면, 사드 레이더만 배치된 일본과 달리 요격 미사일도 같
향은 민간인 거주 지역 아닌가? 무서운 일이다. 주민 중에
이 배치될 것이기 때문에 기지 인원은 일본의 2배가 넘을
는 전자파 때문에 속이 울렁거리고 기분이 나빠진다는 사
것이다.
람들도 있다. 주민 2명은 소음 때문에 수면제 없이는 잠을
기지 규모는 약 3.6헥타르(1만 평)이다. 생각보다 기지
못 잔다고 호소한다. 발전기 소음은 미군도 예상하지 못했
규모가 작다고 했더니 나가이는“교가미사키 미군 통신소
다고 할 정도로 심각하다. 레이더를 가동하려면 발전기 6
바로 옆에 자리 잡은 교가미사키 항공 자위대 기지(고마쓰
대, 발전기 1대에 엔진 2개씩, 총 12개의 엔진이 돌아가
항공자위대 교가마사키 파견 기지)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야 한다. 방음벽과 방음 덮개(머플러, 발전기 소음 저감시
주일 미군과 일본 자위대가 일체화되고 있기 때문에 항공
설)를 설치했지만 열 때문에 다 덮을 수가 없다. 미군과 방
자위대 기지도 미군 기지나 마찬가지라서 규모가 작다고
위청은 간사이 전력에서 전기를 대주면 소음 문제를 해결
볼 수 없다. 레이더 전자파 피해로 인한 통제구역을 해상
할 수 있다고 하지만 고압선 공사에만 2년이 걸린다. 설령
에 설정했기 때문에 (육상)부지가 상대적으로 작은 게 아
전기를 대준다고 해도 레이더가 이동식이어서 발전기가
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나가이는 이곳에서
또 필요할 것이므로 소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태어나고 자랐다. 현직 교사로 주민모임인「미군기지 건설
어렵다”
을 우려하는 우카와 유지 모임」 (이하 우카와 유지모임)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전자파, 소음 피해 말고도 주민 피해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레이더 기지가 본격 운영되기 시작한 2014
이 글은 평통사 평화누리통일누리(2016. 6월호)에도 함께 게재됩니다.
-6-
년 12월~2016년 5월까지의 1년 6개월 동안, 주거 침
서해안으로 향하는 북한과 중국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입·주민 폭행·교통사고 등 미군 관련 사건이 26건이나
을 탐지·추적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다.“교가미사키 통신
발행했다.“교탄고 시와 교토 부에서 주민 안전과 안심에
소의 AN/TPY-2 레이더는 미 서해안, 괌, 하와이로 향하
관해 각각 10개항, 5개항을 작성하고 중앙정부의 방위대
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며 미 본토
신이 이를 보증한다고 문서로 약속했지만 현실에서는 지
방위에 대한 추가적 센서를 제공한다”2016년 2월, 교가
켜지지 않는다. 기지의 경비는 블랙워터에서 맡고 있다.
미사키 엑스밴드 레이더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미 육군
이들은 마을에서 떨어진 아파트에서 출퇴근하고 있지만
제14 미사일 방위중대가 일본 참의원 외무방위위원회에
나머지 미 군무원들은 민간인들과 섞여 살고 있고 교탄고
제출한 브리핑 자료에 명시된 사드 레이더의 용도에 관한
시에서는 이들의 정확한 거주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
설명이다.‘우카와 유지모임’ 의 나가이 사무국장도“미국
다. 오키나와의 여성 살인사건도 오키나와에서 미 해병으
이 진정으로 적으로 보는 것은 중국이지만 그렇게 말할
로 근무하다 제대한 군무원이 저지른 일이다. 그 사람도
수 없기 때문에 북한을 내세우고 있다” 고 말한다.
민간인과 섞여 살았다. 우카와 지구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 지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나가이의 설명이다.
미국의 동북아 엠디 구축에서 한국 배치 사드, 특히 사 드 레이더가 갖는 위상과 성격은 무엇일까? 한국 배치 사
주민들 거주지와 떨어진 외딴 지역에 세워진 미 군속
드 레이더는 중국 탄도미사일의 탐지·추적을 위한 동북
아파트 바로 옆에는“미군 때문에 사고 나면 연락하라” 라
아 MD 센서 체계의 핵심을 이룬다. 사드 레이더는 최대
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미군기지에 반대하는 땅 주
탐지거리가 2,000~5,000Km에 달하며, 진짜 탄두와 가
인이 미군의 부지 매입 요구를 거부하고 입간판을 세우도
짜 탄두를 식별할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 미
록 허락했다고 한다. 일본 방위청은 지역 교부금을 1년간
제14미사일방위중대 브리핑 자료도“이 레이더는 다른
6억 엔 씩, 5년간 30억 엔을 투자해서 학교, 도로 시설을
레이더와 달리 고도의 식별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그 식
지원하면서 주민들을 회유하고 있다고 한다. 자위대 출신
별 능력은 실탄두(진짜 탄두)를 간파하는 것이 교전에 중
주민들이 많은 우카와 아웃 마을인 소데시, 오와 지역이
요 목표이다” 고 밝히고 있다. 한국에 사드 레이더가 배치
집중적인 회유 대상 지역이다.
되면, 미일은 북·중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부스트
오완과 이케다로 부터 교가미사키 레이더기지 위상과
단계부터 탐지·추적함으로써 교가미사키와 샤리키에 배
성격에 대해 들어보았다. 오완은 이번 집회를 주최한「미
치된 레이더를 통해 얻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한
군 엑스밴드 레이더 기지 반대 긴키 연락회」대표를 맡고
조기경보를 획득 할 수 있게 된다. 한국 배치 사드 레이더
있고 이케다는「미군 엑스밴드 레이더 기지 반대 긴키 연
를 통해 획득된 북·중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락회」사무차장이다.
조기경보는 교가미사키와 샤리키의 엑스밴드 레이더로 연
“교가미사키 엑스밴드 레이더 기지는 미국 MD의 중요
결되어 계속 갱신되면서 미일의 대북, 대중 MD 요격작전
한 일부다. 아베 정권의 전쟁법 통과와 함께 이곳 미군기
을 위해 하와이의 히캄공군기지의 C2BMC( 지휘통제체
지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최전선이 되어가고 있
제)와 일본 요코다 공군기지의 항공자위대로 제공된다.
다. 지난 3월 키리졸브 한미연합연습 때 미군 엑스밴드
사드 한국 배치가 초읽기에 돌입한 지금, 사드 한국 배
레이더 기지는 풀가동되었다. 만약 나카타니 겐 방위상
치 저지와 일본 교가미사키 엑스밴드 레이더 철거 투쟁의
말대로 일본이 사드 요격 미사일을 도입한다면, 아모오리
연대를 강화하는 것은 한층 중요해졌다. 한일 군사정보보
쓰가루 항공자위대 기지, 고마쓰 항공 자위대 기지, 이와
호협정 체결 저지를 위한 한일 평화운동 및 진보정당 사
쿠니 항공 자위대 기지 3군데 중 한 곳에 배치될 것 같
이의 협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일본군이 미국 함정
다. SM-3 요격미사일은 마이주루 해상자위대 기지에 배
보호와 미군과 미국을 겨냥한 북·중의 탄도미사일을 요
치된 이지스 구축함에 장착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
격해 주는 소위 집단자위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한국 배
면 교가미사키-마이주루-고마쓰로 이어지는 한국의 동해
치 사드 레이더를 통해 획득한 대중 탄도미사일 정보와
와 접한 일본 중서부 해안은 미일 MD의 중심 기지가 될
한국군의 대북 탄도미사일 정보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에 의해 법적으로 뒷받침되는 한국의 대일 정보 제공이
교가미사키 엑스밴드 레이더 기지는 괌, 하와이, 미국
필수로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7-
│특집│6월 항쟁 29년, 그리고 과제
6월항쟁은, 지속된다. 채장수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chaejs@knu.ac.kr
1.
“우리들은 일어섰다, 오직 맨주먹. 피눈물로 동지를 불렀다. 독재타도 민주쟁취 하나 된 소리, 민주와 해방의 나라 이뤘다.” 1987년의 6월을 노래한 “유월의 노래” 는 이렇게 시작된다. 소위 ‘넥타이 부대’ 를 포함하여 연인원 400~500만 이상의 다양한 대중들이 참여한 6월항쟁은 그 노랫말처럼 오직 맨주먹으로 분연히 일어섰던 젊 은이들의 많은 희생 속에서, 그동안 억눌리고 지체된 민주주의에 대한 뜨거운 갈망을 폭발적으로 분출하였 던 역사적 사건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6월항쟁은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정치적 열정으로 가득 찬 시기 이자, 사적인 것이 공적인 것으로 합쳐졌던‘광기의 순간’ (Aristide R. Zolberg)이었다. 이제 6월항쟁은 29주년을 맞이하였고, 피눈물로 동지를 불렀던 당시의 청년들보다도 더 나이를 먹어버렸 다. 살아서 펄떡거리던 87년의 그 6월은 이제 차분한 기념식으로 재현되고 있다. 사실 그런 6월은 좀 심심 하다. 그저‘심심한 역사’ 가 되어버리기에, 87년 6월의 함성은 지나치게 현재적이라는 바로 그 느낌 때문 이다. 2. 민주주의가 필요한 가장 현실적인 이유가 참여와 자기결정을 통한 구성원의 보다 안정된 삶의 보장이라 면, 세월호와 청년실업, 노인빈곤과 혐오범죄가 일상을 옥죄고 있는 우리의 현실은 충분히 민주적이라고 말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러한 의미에서 보면,“유월의 노래” 의 일부 노랫말은 예술적 낙관주의에 가깝다. 6 월항쟁이 대한민국을 온전한‘민주와 해방의 나라’ 로 만들었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사실 카운트 펀치 한방으로 민주주의의 이상향이 단박에 성취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본질적으로 민주주의는‘민의 지배’ 라는 이상을 향해 걸어가는 지속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6월항쟁 역시 ‘민주와 해방의 나라’ 라는 이상향을 향한 지난한 과정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6월항쟁은 보다 밝게 빛나는 과정이었다는 점에서 두드러진다. 그 이유는 민주주의의 시작점이 되는 절차적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결정 적인 계기를 제공한 것이 바로 6월항쟁이라는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절차적 민주주의를 구성하는 내용물들은 재론의 여지마저 싱거울 정도로 이 -8-
미 주어진 식상한 권리로 인식될 것이다. 그러나‘주어진 권리’ 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민주주의를 위 하여 바쳐진 희생의 상당 부분은 권력을 독점하고 전횡하는 지배층에 저항하여, 바로 이 절차적 민주주의를 획득하는 투쟁의 과정에서 발생하였거나 혹은 발생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식상한 권리’ 가 없다 면, 민주주의는 시작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명심해야 한다. 6월항쟁은 1948년 정부수립 이후 줄곧 유지된 권위주의적 통치로 인하여 지속적으로 지체되고 억압되어 온 절차적 민주주의를 대중의 희생과 힘으로 쟁취한, 그야말로 반짝거리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그런 의미에 서 87년 6월은 60년 4월과 80년 5월에 뿌리를 둔 연속된 과정이자 이것의 중간 결산이었고, 미래의 민주주 의를 위한 디딤돌이기도 하였다. 실제로 6월항쟁을 통하여 우리는 대통령을 직접 투표할 수 있는 초보적 권리를 부여받았으며, 언론과 집 회의 자유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사상과 결사의 자유 등 기본적 시민권을 보장받았다. 또한 행정부의 독재를 견제하고 민주적 시민권을 보장하는 장치인 헌법재판소를 설치하였으며, 수시로 뜨거운 쟁 점이 되고 있는 경제민주화의 헌법적 규정1)도 기실 6월항쟁의 직접적인 결과물이었다. 3. 6월항쟁 이후 한국 민주주의의 논리적인 지향점은 명백하였다. 먼저 시민적 기본권이 더욱 보장될 수 있 도록, 이미 확보된 절차적 민주주의의 내실을 강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사상과 결사의 자유에 대한 보다 확고한 보장이나, 최근의 이슈로 보자면 동성애 등 성적 자기결정권의 존중 등이 그것이다. 또한 이러한 절차적 민주주의에 내재되어 있는 사회경제적 권리의 현실화를 통하여, 점차적으로 사회의 실질적인 불평등 구조를 교정해나가는 것도‘민주주의의 민주화’ 를 위한 핵심적인 방향이다.2) 다수 구성원 의 사회공공성 확장을 추구하는 이러한 사회경제적 민주화는 소수 기득권층의 이익을 다소간 침해할 가능 성을 포함하기에, 이미 상당할 정도의 사회적 긴장이 내장되어 있다. 한편 이것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경제 민주화로 수렴되는 일련의 상황들을 제시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6월항쟁이라는 커다란 고비를 넘고도 29년의 세월을 경과하는 동안, 한국의 민주주 의는 얼마나 민주화되었을까? 거칠게 말해서, 한국의 민주주의는 전진했을까? 후퇴했을까? 아니면 정체되 었을까? 워낙 복합적인 문제이기에, 이를 한마디로 단정하는 것은 문자 그대로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분명 한 것은, 6월항쟁 이후 한국의 민주주의가 절차적 민주주의의 심화와 사회경제적 민주주의의 확장이라는 면
1)“국가는 균형 있는 국가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민주 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는 헌법 제119조 제2항의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2) 이와 관련하여, 6월항쟁 이후 연이어 발생한 사건은 다름 아닌‘7-8월 노동자대투쟁’이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6월항쟁으로 확보된‘열린 공간’은 그동안‘조국의 영광’을 위한 강요된 침묵 속에서, 그저‘非-시민’으로 생활할 수밖에 없었던 기층 민중들의 생존권과 사회경제적 권리의 확보를 위한 투쟁을 촉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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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괄목할만한 진전을 이룩했다고 선뜻 주장하기에 현재의 상황이 상당히 불편하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하여, 6월항쟁 이후 발생하고 있는 대표적인 현상 몇 가지를 일괄해보자. 첫 번째는‘지역주의의 공고화’ 이다. 사실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6월항쟁 국면이 마무리되면서 부터이다. 아직 6월항쟁의 열기가 남아있던 1987년 12월의 제13 대 대통령선거는 이후‘한국정치의 망국병’ 이라고 불리게 되는‘지역주의’ 라는 틀거리 안에서 치러졌으며, 6월항쟁의 주역들은 기꺼이 그곳에 자신을 가두었다. 또한 이듬해 4월의 제13대 총선은 정치적으로 지역주 의를 완성하는 최종적인 인증절차였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1990년의 지역연합과 민중배제에 기초한‘3당 합당’사태는 6월항쟁이 극복하지 못한 지역주의와, 6월항쟁 이후 여전히 진화하지 못한 사회경제적 민주화 의 지체된 현실이 만들어낸 당연한 결과물이었다. 두 번째로 살펴볼 문제는‘사회경제적 불평등의 심화’ 이다.‘97년 체제’ 의 성립은 한국 민주주의의 민주 화에 커다란 걸림돌이었다.‘87년 체제’ 가 민주화에 대응하는 개념이라면,‘97년 체제’ 는 세계화에 대응하 는 개념이다.‘IMF사태’ 를 계기로 신자유주의적 글로벌 경제 질서에 강제적으로 편입되면서 형성된‘97년 체제’ 는 가뜩이나 기초 근육이 빈약한 한국의 민주주의로서는 재앙에 가까운 사태였다. 신자유주의적 세계 화와‘사회의 시장화’속에서, 민주주의와 공동체, 그리고 연대의 가치들은‘선진화’ 라는 시장적 효율성의 공세 앞에 무기력하였다. 말하자면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부정적인 효과들은 6월항쟁 이후 그간 축적된 민 주화의 긍정적인 효과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하였다. ‘97년 체제’ 의 귀결인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심화에 대해서는 보다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 역사적으로 불 평등 문제는 정치체제가 안정된 민주주의로 발전하느냐 아니면 선거 제도를 통한 과두제로 나가느냐의 길 을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해 왔다. 그리고 불평등의 지속적인 심화는 민주주의 정치제도의 실질적인 기능 약 화와 이로 인한 민주주의제도 자체에 대한 구성원의 불신과 냉소를 조장해 왔다. ‘민주주의의 역설’ 이라는 아이러니는 바로 이러한 사태를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선거와 같은 민주주의제 도를 통하여, 다수 대중의 이익이 아니라 오히려 소수 기득권의 이익이 합법적으로 강화되는 상황을 의미한 다. 여기에서 일종의 악순환이 발생한다. 즉 6월항쟁과 같은 역사적 사건을 통한 절차적 민주주의로의 이행 은 권위주의와 같은 정치적 불평등의 문제를 일정 부분 해소시킨다. 그러나 이후 단계로의 지속적인 성장이 지체된 제한적 민주주의체제 하에서는 사회경제적 불평등 문제의 해소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도출 될 수가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평등체제의 가장 큰 피해자인 사회적 약자들은 자신의 당면한 문제에 대한 원만한 해 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정치에서 스스로 이탈한다. 이것은 민주주의의 전제조건인 시민적 참여가 결정적으 로 약화되는 현상을 야기한다. 최종적으로 이러한 악순환은‘半-권위주의’ 의 합법적인 등장3)으로 귀결된다. 이를 통하여, 민주주의(적 제도)를 통하여 민주주의가 침해받는 민주주의의‘역설’ 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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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문제인‘정치의 사법화’현상을 살펴보자. 6월항쟁 이후 다양한 계층의 대중들이 민주주의의 주도세력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하는 동안, 정작 시민권 수호의 호위무사로서 민주주의의 최후보루가 되어야 할 사법부가‘법치주의’ 를 명분으로 정치를 실질적으로 주도하게 되는‘정치의 사법화’현상이 두드러지게 발생하고 있다.‘정치의 사법화’ 는 국가의 주요한 정책 결정과 이를 둘러싼 갈등이 시민적 참여가 전제되는 정치(적 상호)과정이 아니라, 국민에게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선발된(selected) 사법관’ 들의 폐쇄적인 사법 (해석)과정으로 이전되어 해소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이것은‘democracy’ 가‘juristocracy’ 에 의해 서 점차 대체되는 상황이‘정치의 사법화’현상이다. 실제로도 넓게는 호주제나 국가보안법 등 전통적인 시민권 이슈들은 물론이고, 새만금 건설이나 이라크파 병 등 구체적인 국가정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공적 이슈들이 국회가 아닌 사법관의 망치에 의해서 최종 결정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국민의 대표를 자처하는‘선출된(elected) 국회의원’스스로가 자신들이 참여하여 결정한 사안들을 여차하면 사법재판관에게 검열을 맡기고, 다름 아닌‘민주주의의 이름 으로’그들의 결정에 기꺼이 복종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국민들의 투표에 의해서 선출된 대통령의 정치적 권력행사의 범위가 사법적 판단에 의해서 축소되는‘대통령 탄핵’사태와, 국민의 대의기관인 의회의 입법이 사법적 판단에 의해서 좌절되는‘행정수 도 이전’판결과 같은 2004년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통하여 더욱 강화되었다. 이후 이것은 국민의 선택에 의 해서 그 생사가 결정되는 대의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조직인 정당의 강령과 활동이 사법관의 판단에 의 해서 제한되는 2014년 헌법재판소의‘통합진보당 해산’결정에서 그 절정에 다다랐다. 여기서 재차 강조해 야할 것은 이처럼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다양한 공적 이슈들이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민주적 절 차와 압력이 아닌 사법관의 배타적인 헌법해석으로 대체되는 사안의 범위가 넓어지면 넓어질수록,‘모두에 의한’민주주의의 영역은 그만큼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4. 6월항쟁 29주년을 경과하는 민주주의의 현재는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민주주의는 본질적으로‘미완의 기획’ 이며 어쩌면 영원히 다다를 수 없는 이상을 향하여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타고난 운명이라고 하더라도, 한국 민주주의는 그렇게 희망적이지 못하다. 과연 어떤 대안이 가능할까? 솔직히 말해서, 자신이 없다. 굳이 말하자면, 일단은 지역주의를 완전히 극복 하고,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부작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면서, 사법부의 정치적 영향력을 제대로 규제해야
3) 갈퉁(Johan Galtung)의‘구조적 파시즘’개념은 보다 돌직구스럽다. 그는 합법적으로 당선된 정권이라고 하더라도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절대적 권력을 가진 집단이‘안보’라는 명분으로 국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사찰하고, 모든 국민들이 스스로 검열하고 구속시키는 체제를‘구조적 파시즘’이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이것은 민주주의 제도와 충분히 양립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4) 정부가 올해 6월에 활동을 종료시키고자 하는 세월호 특조위의 예산이 90억 원 정도인데 비하여, 일련의 고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의 총예산은 1900 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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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변적인 대안이 설득력을 얻을 만큼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가 않다. 2년 전‘법의 정의’ 를 믿으면서 쌍용차 정리해고 사건의 해결에 앞장섰던 어떤 변호사는‘천민자본과 이 를 옹호하는 정치권력의 카르텔이 너무도 강고한 이 땅에서 노동자들이 법원의 판결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겠다는 망상, 즉 사법정의에 대한 환상을 버린다.’ 고 선언을 해버렸다. 3백여 명의 생때같은 목숨들이 우리들 눈앞에서 하릴없이 수장되고 있는데도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던 행정부의 수장은,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세월호 진상 조사를 지속하기가 어렵다고 말해버렸다. 정말 그렇게 말해버렸다.4) 신자유주의적 정치 경제 복합체가 구축해놓은 경제 불황과 고용불안정 속에서, 청장년 경제활동인구들은‘쇠창살 속의 응고된 영혼’ (Max Weber)들처럼 불안한 눈빛으로 거리를 배회하면서, 때로는 또 다른 약자들에게 이유 없는 혐오 를 토해내고 있다. 민중, 계급, 연대와 같은 화려한 수사로 빛나던 과거의 힘찬 주체들이 소리 없이 사라진 곳에 통계에도 잡 히지 않는‘피해자’ 들만 차고 넘치는 이처럼 곤란한 상황에서, 어쩌면 그 어떤 대안도 적절하기 어렵다. 그 러나 이것이 2016년 6월의 리얼리즘이라면, 60년 4월과 80년 5월이, 그리고 87년 6월이 그러했던 것처럼 바로 이곳에서 우리는‘일차원적 사회’ 를 거부하는 것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다. ‘일차원적 사회’ 에 대한 마르쿠제(Herbert Marcuse)의 분석은 상당부분 비관적이다. 그는 사회의 억압적 인 관리시스템이 보다 합리적이고 기술적으로 발전할수록, 그 속에서 관리되고 있는 개인들이 이 상태를 타 파하고 진정한 자유를 달성하기는 더욱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에 대한 마르쿠제의 대안은 사실 허전하지만, 동시에 강렬하다. 그의 대안은 자신이 속한 사회와 인간의 내면적인 모순을 인식하지 못하고 현재의 상태를 비판 없이 수용하는 일차원성을 탈피하고 이것에‘저항하 라’ 는 것이다. 비록 희망이 없더라도 말이다. 말하자면 현재와 미래의 간격에 다리를 놓을 수 있는 개념을 가지고 있지 못할지라도, 더욱이 아무런 약속도 할 수 없고 성공이 눈앞에 나타나지 못하며 단지 부정적인 것으로만 존재하게 될 지라도,‘희망도 없는 그 위대한 거부’ 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5. 한창 필명을 떨치고 있는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에서 80년 5월은 이렇게 지속된다.“2009년 1월 새 벽, 용산에서 망루가 불타는 영상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불쑥 중얼거렸던 것을 기억한다. 저건 광주잖아. 그 러니까 광주는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의 다른 이름이었다.” 87년 6월은, 얼마나 다를까? 어찌되었든, <일차원적 인간>이 출간되고 4년이 지난 후 유럽에서 68혁명이라는 역사적인 반전이 발생하 였다는 사실은 깊이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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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6월 항쟁 29년, 그리고 과제
노동에게 87년 민주화는 무엇인가? 조남수 레프트대구 편집기획위원 4egalitarian@naver.com
1. 들어가는 말 1987년 이후 소위‘민주화’ 의 길로 들어선지 어언 30년이 다 되어 간다. 그러지만 사회 곳곳에서 민주주 의 퇴보·말살이라는 단어가 횡횡하고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소위 민주화라는 것에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생산현장, 거리, 시장, 광장, 고공 등에서 쏟아져 나오는 민중들의 절망의 목소리는 민주화라는 것이 허상으로 현실을 호도하는 미사여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민 주화라는 미사여구가, 자본과 국가권력에 의해 자행되는 억압과 탄압의 강도가 날로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데 현실 사회를 머릿속으로 아름다운 색으로 채색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이하에서는 87년 이후 민주화 체제가, 소위 가진 것이라고는 몸뚱아리 밖에 없는 자들에게 무엇을 의미 하는가를 한 번 고민해볼 것이다. 그리고 발본적으로 민주화라는 애매모호한 어구 대신에 민주주의라는 측 면에서 87년과 87년 이후체제가 평가되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전의 강압적이고도 폭압적인 무소불위 의 군사파시즘에서 87년 이후 형식적인 부르조아 민주주의 체제에서 교묘한 자본의 파시즘으로 전화되었다 는 측면을 강조할 것이다. 이후에는 자본축적의 위기에 몰린 독점자본이 신자유주의라는 광풍을 이 전 세계 사회 구석구석에 몰고 왔다는 점을 살펴보고, 이것이 노동현장에서 노동자들을 어떻게 생존의 위기로 몰아넣는지 살펴 볼 것이다. 지금 현실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높은 청년실업률, 고강도 노동, 저임금으로 표현되는 비정규직의 대량 양산,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로의 사회의 완연한 양극화 등은 궁극적으로 민주주의 쟁취라는 시각에서는 87년 이후의 민주화는 미완성을 스스로 자백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2. 87년 민주화와 민주주의 흔히들 1987년 군사파시즘의 몰락을 우리나라의 민주화의 기원으로 삼는다. 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촉발 된 그 동안의 억압 체제를 종식시키고 국민들의 손으로 직접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을 민주화의 기원으로 삼 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화라는 단어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지 새겨보아야 할 것이고, 더 나아가 경 제민주화라는 것도 이것의 연장선상에서 한 번 쯤 숙고해보아야 할 것이다. - 13 -
모두가 다 인지하듯이, 민주주의는 민중에 의한 스스로의 지배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민주주 의는 궁극적으로 이 사회에서 임노동과 자본에서 파생되는 문제에서 비롯되는 제 모순을 극복하고 모든 사 람들이 이 세상을 지배하는 정치체제라고 할 수 있다. 민주주의는 이의 연장선상에서 민중들이 이 기본모순 에서 파생되는 모든 사회적 제 모순을 타파, 극복, 지양하고 자기 지배를 부단하게 완성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의 연장선상에서 87년 이후 체제가 과연 사회 곳곳에 만연한 모순을 극복하고 지양해 가는 과정에 있었느냐가 민주주의 혹은 민주화라는 용어를 가져다 붙일 수 있는 지를 판단 할 기준이랄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직선제 쟁취를 통한 국민들에 의한 대통령 선출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화라는 용어가 적절한지 한 번 쯤 생각해 볼 문제이다.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파 생하는 사회적 부조리와 불평등한 구조는 온전히 남은채 민초들의 일상적인 삶은 변화되지 않은 상황은 민 주화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87년 이후 문민정부 들어서 시작된 노동법개정은 실업, 빈곤 등의 사회 형상을 구성하는 데 첫 단추를 꿰 었다는 데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유명한 정리해고! 해고는 이 사회에서 가진 것이 없는 자에게 생존의 문제를 제기하므로 죽음을 의미한다. 물론 김대중 정부 들어와서 코프라티즘을 표방하면서 노사정 위원회를 신설하여 어느 정도 노동계의 일부를 지배통치체제로 내화하는 과정을 밟았다고 할 수 있다. 즉 노사정위는 87년 이후 수차례의 노동법 개악에서 보듯이 노동계 내부의 일각을 포섭하여 형식적인 동의 절 차를 거친 것처럼 포장하여 자본의 이해를 일방적으로 대변하는 정치적 기제로 작동하였다는 점이다. 정리해고는 소위 민주화의 거룩한(?) 선물로 소위 민주화의 산물로 탄생한 문민정부에서 빗장을 열었고,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파견법 등의 노동법 개악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도 계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이것 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필연적인 양극화(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켜 민주화라는 것은 노동자 민 중에게는 그야말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권력을 독점한 지배집단에게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위 법적인 지배 에 강조점을 둔 것에 지나지 않 는 것을 의미 할 따름이다. 더구나 자유주의 정권인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계속적인 국·공 유기업의 사유화 정책은 노동자들 의 해고라는 희 생위에서 독점자 본의 안정적인 이윤을 보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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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이다. 이는 박정희 군사 파쇼통치체제에서 노동자 민중들의 힘겨운 투쟁의 산물로 쟁취된 민주화라는 것도 자본 주의에서 의회 기제를 통한 부르조아의 형식적 민주주의 측면의 일정정도의 진보를 의미할 뿐, 본질적인 임 노동과 자본 간의 모순에서 파생하는 사회 불평등 구조의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즉 정확하게 말하면 소 위 민주화는 것은 87년 이전의 군사파시즘에서 87년 이후의 부드럽고 교묘한 법률과 각종 위원회를 만들어 민중들에게 일정한 동의라는 모양새를 취하는 민간 파시즘으로 바뀌어다는 것 이상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는 그간의 군사파시즘이 궁극적으로 자본의 이해를 대변하지만 통치형태에서는 군부를 배경으로 하는 집단 이 국가권력을 통하여 폭력적으로 통치하였지만 87년 이후에는 독점자본의 이해를 대변하는 정치 엘리트 집단이 주도하는 통치형태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한국사회에서 정치권력에서 명확하게 독점자 본의 우위 하에서 통치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시즘이라고 하면 뜬금없이 들릴지 모르겠지만 노 동조합의 정당한 파업에 경찰로 상징되는 공권력이 투입되었지 않았는가? 쌍용자동차 투쟁에서‘내전’ 을 방불케 하는 국가공권력이 투입되지 않았는가? 미군기지에 반대하는 대추리에 군대까지 동원하여 저항하는 이들을 무력적으로 탄압하지 않았는가? 박근혜정부 들어서 획책하고 있는 노동법 개악, 국정원 등을 비롯한 국가 기관의 대통령 선거에 대한 정 치개입,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세월호 학살의 은폐 등은 이 정권이 그 토록 외치는 비정상화의 본보기가 아닌가? 본래 자본주의 사회에서 국가권력의 본성상 노동자민중에 대한 지배 억압의 통치 기능이라는 것을 웅변하여 주지 않는가? 이것이 자본 축적의 위기에 처한 정치권력은 본성상 부르조아 민주주의 까지 부정 하는 파시즘의 통치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3. 신자유주의와 노동현장 우리나라에서 신자유주의가 언제 도입되었는지 이론의 여지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자본주의 발전의 한 형태인 신자유주의가 이 사회의 모든 부분에서 판을 치고 있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산자유주의는 지구 상과 한국사회에서 노동 유연화, 긴축 재정, 국·공유기업의 사유화, 복지·사회보장의 축소 등으로 나타 나고 있다. 신자유주의는 1970년대 이후 자본주의 전반적 위기에 대한 독점 자본의 대응으로, 자본축적의 위기에 내 몰린 독점자본의 필사적인 생존 전략이다. 비정규직의 급격한 증가와 높은 청년 실업의 문제, 늘어나는 노 인 빈곤의 문제 등은 상품은 창고에 쌓여가는 데 이것을 소비할 소비력이 떨어진다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또한 이 사회, 대다수는 생존의 문제가 일차적인 문제이고 이것은 가진 것이 없는 자들끼리 경쟁으로 나타 난다. 또한 이뿐이랴 자국에서 일자리 문제 때문에 한국사회에 와서 현장과 사회에서 온갖 수모와 모욕을 참아 가면서 일하는 이주노동자의 문제 또한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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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인권침해와 착취, 정리해고의 허용, 파견노동 제도 도입, 변형 노동시간제 확대, 비정규 노동 사용의 합법화, 노동시장의 분절화 심화, 노사정위 참여/합의 기구가 사실상 무력화, 비정규법 개악시도, 작 업장 복수노조 창구단일화 및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제도화, 공무원/교원노조에 대한 제반 기본권 탄압 등 은 87년 이후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권에서 자행된 폭거이다. 이러한 제반의 법률 제도적 기제 들이 노동자 민중의 희생 속에서 독점자본의 일방적인 이해를 획책하는 정책이다. 이러한 정책들이 노예보 다도 참혹하다 못한 삶을 우리에게 부과하고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법으로 정당하게 용인된 노동자들의 권리인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국가 기관의 물리적 폭력으로 진압하고 있지 않은가?
4. 나가는 말 87년 체제는 이 사회의 근본적인 지향을 가지지 못하고 형식적이고도 절차적인 민주주의에 벗어나지 못 한 불구의 부르조아 민주주의의 한계를 지닌다. 물론 지배권력은 이것조차도 부정하고 폭력적인 통치형태 를 구사하고 있다. 87년 민주주의 투쟁과 7.8.9월 노동자 대투쟁이 모든 사람이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체제를 위한 투쟁으로 나아가지 못한 한계를 지닌다. 더욱 갈수록 삶의 도탄에 빠진 다수의 민초들이 이 사 회에 존재하는 이상 민주화는 가지지 못한 자들의 완전한‘민주주의’ 와 관련이 있을 수 없다. 소설과 드라 마 등과 같은 공상에서는 모든 인간들에게는 이 자본주의 세상이 아름다울 수 있겠지만, 이것은 구체적인 삶의 현실에서는 더욱 더 인간들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이 현실이다. 인간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제기하고 스스로 자기의 역사를 만든다고 한다. 그리고 역사는 예전의 박 제화 된 과거사가 아니라 민중들의 살아 숨쉬는 현실에서 벌어지는 구체적인 민중들의 저항과 투쟁의 역사 이다. 즉 인간이 두발로 딛고 서있는 현실 사회에서 요구되는 과제와 연결되지 않은 역사는 무의미하고, 지 금의 거리 방방곳곳에서 벌여지고 있는 치열한 투쟁이 역사일 것이다. 따라서 87년 민주화는 이러한 의미 에서 해석되어야 한다. 민주화 더욱 정확하게 정의하면 민주주의는 이 사회 자체가 임노동과 자본 관계를 기본으로 하여 다양한 모순과 갈등이 존재하는 것으로부터 기인하다. 따라서 민주주의가 민중의 자기 지배라는 것을 의미하는 한, 그것은 다양한 영역에서 소외받고 차별받는 사람들이 모든 모순을 일차적으로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하 고 해소, 극복해나가는 현실운동과 실천으로서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87년 민주화는 다수 의 노동자·민중들에게는 근본적인 한계를 지니고, 현실에서 민주주의의 완성과 궁극적으로는 이것의 소멸 을 위한 과제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특집「6월 항쟁 29년, 그리고 과제_ 는 6월 항쟁 29주년을 맞아 항쟁의 의미와 현재적 정치 경제적 과제를 살펴보기 위해 외부 필자들에게 원고를 청탁하였습니다. 필자들의 의견은 대구참여연대와 다를 수 있음을 밝혀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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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명의 새로운 회원을 모셔 주세요
정부지원금 0% 회원만이 답이다!! 권력의 극단적 오만, 민주주의의 후퇴, 불평등의 심화.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그 어느 때 보다 대구참여연대의 활동이 소중 한 이유이며 지켜야 할 이유입니다. 현실의 변화, 회원 확대로부터 시작 됩니다. 회원확대는 구조적 재정난을 극복하는 길이며 대구참여연대(시민운동)를 더 많은 시민들에게 알려나가는 바탕입니다. 오로지 회원의 힘으로 지켜온 18년, 다시 한번, 회원의 힘으로 대구참여연대의 미래를 밝혀 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대구참여연대가 믿을 곳은 회원님 밖에 없습니다!!
♥ 회원 확대 운동 - 이웃, 친구, 지인에게 대구참여연대 회원이 되게 해주세요!! - 사무처로 추천을 해주셔도 되며, -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권유하셔도 되며, - 직접 신청서를 받아주셔도 됩니다.
♥ 회비가 인출되지 않는 회원님들은 회비납부 재신청을 해주세요!! ♥ 기존회비에서 +A 회비를 인상해주세요!! 문의 및 신청 053-427-9780 담당: 김채원 시민참여팀장 메일: dgpeople@ gmail.com 팩스: 053-427-9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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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권영진 시장, 엑스코 사장 해임하고 총체적 혁신 단행해야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 r6800@nate.com
대구시가 77%가 넘는 지분을 가진 출자기관인 대구 엑스코가 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에너지신문과 국제그린엑스포를 공동개최해 온 엑스코가 16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조작하는 등 이중장부를 통해 에너지신 문에 배분되어야 할 수익금을 착복하여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또 연회장과 식당 등 운영권을 ㈜한화리조 트와 계약하면서 사업자가 부담해야 할 시설투자비 10억 원 가량을 엑스코가 부담 하기로 하는 등 계약특혜 의혹으로 대구시의 감사를 받고 있다. 엑스코 비리는 부패 불감증에 물든 대구시와 엑스코의 합작품 대구 엑스코가 부패로 지탄을 받은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2009년에는 업무추진비 등을 유흥주점과 골프장 등에 부당하게 사용하다 적발되었고, 2012년에는 건물 확장공사 과정에서 직원 55명 중 34%인 19명이 각종 비리에 연루되고 4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대구 엑스코가 왜 이런 지경에 빠졌을까. 우선은 비단 엑 스코만의 문제가 아닌 지자체 출자출연기관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전문성과 성과 주의라는 미명아래 청렴성, 공공성 등의 공직윤리를 내팽개쳤기 때문이다. 더욱 문제는 이를 감시, 감독해야 할 대구시도 이런 논리에 지배되 어 문제를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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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시의 고위 공무원이 각종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 등에 당연직 이사로 참여하고 있고, 엑스코의 이번 회계조작 건도 대구시도 알고 있었음에도 묵과했다는 점에서 명백히 알 수 있다. 그러 므로 엑스코 부정비리는 대구시와 엑스코의 합작품에 다름 아니다. 엑스코는 사법적 책임을 져야하고, 대구 시는 담당공무원 징계와 감독 시스템 개선 등 행정적 책임을 져야 한다. 이런 와중에 2,000억 들여 엑스코 확장공사, 안될 말! 엑스코가 최대 2,000억 원을 들여 전시장 확장공사를 한다고 한다. 2021년 대구시가 유치한 국제가스총회 를 개최하려면 행사장을 확장해야 한다는 것인데, 문제는 2011년에 이미 확장공사를 하고서도 지금까지 가 동률이 40%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권영진 시장도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 김부겸 후보의‘박 정희 컨벤션센터’공약을 사납게 비판한 바 있다. 더구나 대구 엑스코는 건물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한화 에 특혜를 줘 가면서까지 무리수를 쓰고 있는 형편에, 일회성 세계행사 하려고 2,000억 원을 들이는 어처구 니없는 일이다. 더 크게 지어놓고 더 끝없는 적자의 늪에 허덕일 것이 분명한데도 이를 강행한다면 권영진 시장과 엑스코는 대구시민들에게 죄를 짓는 일이다. 박종만 사장‘사태해결 후, 사퇴’ 가 아니라‘지금 당장, 해임’ 되어야 코엑스 출신인 엑스코 박종만 사장은 엑스코 비리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마땅했으나‘사태해결 후 사퇴 하겠다.’ 는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대구시장이 조기 사퇴를 반려하고, 경제부시장 등이 박 사장을 옹호 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그러나 박 사장은 회계조작, 특혜의혹이 책임자일 뿐만 아니라 예산낭비와 개인비리까지 드러났다. 회사 공금으로 개인전용 드럼 연습실을 설치하고, 지인들을 고액강사로 초빙하여 과 대한 접대를 하였으며, 관용차량을 남용하는 등 꼬리가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을 지경이다. 이런 사람이 사 장으로 있는 동안 검찰수사와 대구시 감사에 제대로 협조할리 만무하고, 확장공사 등 크고 작은 일들을 공정 하게 관리할리 만무하다. 박종만 사장은‘사태해결 후 사퇴’ 가 아니라‘지금 당장, 해임’되어야 마땅하다. 권영진 시장, 대구혁신 말로만 말고 엑스코 총체적 혁신 단행해야 이런 정황들을 종합할 때 지금 엑스코에 필요한 것은 규모의 확장이 아니라 총체적 혁신이다. 혁신은 말할 것도 없이 박종만 사장의 해임과 비리 연루자를 엄중 징계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하고, 그 방향은 운영의 투명성과 사업의 공공성을 높이고 경영을 혁신하는 것이다. 그 방법 중의 하나로 공기업 전환 등도 검토할 수 있다. 권영진 시장은‘대구 혁신’ 을 기치로 내걸고 당선되었다. 그러나 2년여 지난 지금‘권영진의 대구혁 신은 의사혁신에 불과하다’ 는 비판이 일고 있다는 점을 권 시장은 유념해야 한다. 엑스코 문제를 어떻게 처 리하느냐에 따라 권 시장의 대구혁신이 그야말로 의사혁신으로 대구시민들을 기만하는 것인지, 아닌지를 판 별하는 하나의 준거가 될 것이다. 권 시장의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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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CULTURE│
혼자 노는 아이 - <축 생일(Birthday Boy)>
김병호 화가 cosmo4189@hanmail.net
1. 시장 길가에 때 아닌 민들레가 싹을 틔우고 있었다. 이렇게 계절도 없이 피어나는 민들레를 보니 집에서 혼자 놀다 지친 녀석의 새촘한 표정이 그려진다.“자고 있을까?”오늘은 밤늦도록 일이 밀린 터라 아이의 엄마마저 제 곁에 없다. 저녁은 챙겨 먹이고 나왔지만 어린 것 하나 던져두고 밖을 다니다보면 마음이 시리 고 허전하기 이를 데 없다. 달도 여위고 바람은 찬데 별은 온 하늘 가득 알알이 박혀있다. 찬바람 안고 성 큼 성큼 집 앞에 오니 생각 모를 서러움이 스며든다. 나의 집은 단칸 셋방이다. 처마가 낡은 오래된 집이지 만 연탄아궁이만 열어두면 방구들만은 남부럽지 않다. 아랫목에서 새새거리다1) 잠들었을지 모르지만 반가 운 마음에 나지막이 이름을 부르며 방문을 열었다. “이게 뭐야?”어떤 날은 아리랑 성냥개비 한 통을 다 까먹어 속 태운 날도 있었지만 오늘은 상황이 예사 로워 보이지 않는다. 눈이 침침하다. 온 방바닥에 깔린 저 흐늘거리는 타원들은 무엇일까? 등 돌린 채로 가 부좌를 틀고 앉은 녀석은 무엇인가에 몰두할 뿐. 그것은 LP판이었다. 어찌 이리도 골고루 깔아 두었을까? 지글지글 끓어대는 아랫목엔 떡이 되어 붙어버렸거나 금세 부친 정구지찌짐2) 마냥 오구락지3)가 되어버린 나의 소중한 명반(?)들이 탈태를 거듭하고 있는 중이었다. 시간이 좀 지나고 보면 속상할 일도 아니지만 어 린 마음에 저만의 세계를 탐독하는 아이에게 나는 그만 몹쓸 고함만 지르고 말았다. 아까 서러운 기분이 이 제야 눈물로 맺힌다. 내일은 낙서하기 좋아하는 아이에게 토끼나 새 따위의 그림이나 그려주고 종이와 연 필을 쥐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서둘러 방을 치우고 난 후 나는 그만 졸음에 못이긴 아이를 꽉 안아버렸다. (1973년 겨울)4) 모두가 한 번쯤은 겪어 보았을법한‘혼자 놀기’ 의 생활상은 맞벌이 부모를 둔 당시 우리시대의 자화상이 자 일상의 풍경이었을 것이다. 멀지 않은 과거에 많은 아이들이 이렇게‘혼자 놀기의 진수’ 를 터득하고 있 었다는 사실이 각종 학원들을 쫓아다니며 사는 작금의 아이들에겐 전설처럼 들릴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네 옛날 동요나 동시에도 흔히 일 나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며 종일토록 집을 지키는 아이들의 내용들 1) 2) 3) 4)
<자동사> 실없이 웃으며 가볍게 자꾸 재깔이다. 혹은 실없이 까불며 자꾸 웃다. 부추 부침개 무말랭이 지난시절 아버지가 겪으신 일화를 듣고 흡사 내가 겪은 듯 일기형식으로 옮겨보았다. 그 아이는 지금 화가가 되어 본의 아니게 이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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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thday Boy’이미지 보드
이 많다. 그렇듯 우리는 그때의 정서를 잊지 못한다. 기쁜 일만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하는 것은 아니 다. 애처로운 풍경이나 삶에 지친 노동들도 우리에겐 얼마든지 밉지 않은 추억으로 자리 할 수 있을 것이 다. 그러나 그런 추억들이 언제고 되풀이되기를 원 할 수는 없다. 아름답다 할지라도 처연(凄然)한 기억만은 아픔으로도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2. 1951년 경남 고성의 판자촌. 아이는 전쟁터 한복판에서 추락한 전투기 잔해더미를 뒤지거나 혼자 전쟁놀이를 하고 있다. 아이의 이름 은 만욱. 오늘은 만욱의 생일이다. 하지만 만욱은 종일토록 혼자다. 전쟁 통에 어느 누구도 없는 마을의 낮
텅 빈 동네의 한낮은 혼자 노는 만욱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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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CULTURE│
은 혼자의 시간만이 존재 할 뿐이다. 철길 위론 탱크를 실은 기차가 낙동강 방면으로 달리고 있고 만욱은 철길위에 못 따위를 얹어 놀고 있다. 그리고 방한모를 뒤집어쓰고 총질이나 수류탄 투척 흉내를 내며 이리저리 뒹구는 한낮의 오후를 보내고 있 다. 도시 적막함만이 존재하는 이 공간의 무서움이나 우울함도 이력이 되어버린 만욱에겐 한낱 걱정거리도 되지 못한다. 풍경은 햇살만이 가득한 텅 빈 풍요를 보여줄 뿐 삭막한 고요는 긴긴 시간이 되어간다. 놀다 지친 만욱이 집으로 돌아 왔을 때 집은 고요의 극을 달리는 투명한 여백으로 묘사되고 햇살의 눈부심은 절정에 이른다. 그러나 고요와 정적의 평화는 만욱의 손에 쥐여진 소포로 인해 쌓여왔던 긴장의 끈이 풀려버린다. 포장을 풀어 헤친 만욱은 자신과 함께 찍은 아버지의 사진이 든 지갑 보다 군번줄에 더 호기심이 간다. 반짝이는 만욱의 눈빛만큼이나 눈부신 군번줄을 목에 걸고 작대기를 어깨에 걸친 뒤 제식훈련 흉내를 내며 아이는 즐거워한다. 자신의 생일 날 배달된 아버지의 유품은 만욱의 생일선물이 되어 한 때 아름다운 오후를 만들 어준다. 이렇게 놀다 지쳐 잠에 빠진 만욱. 방안으로 투과되는 평화로운 햇살만이 시간의 흐름을 말해준다. 문살의 그림자가 만욱의 얼굴 위로 길게 늘어지는 오후는 그렇게 지나가고, 만욱의 이름을 부르며 집으로 들어오는 엄마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집과 만욱이 어우러지는 오후의 적막한 빛들.
77회 아카데미영화상 최우수 단편애니메이션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던‘Birthday Boy(2005)’ 는 호주에서 ‘한국 전쟁당시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추억’ 을 소재로 만든 박세종 감독의 단편 작품으로 안시영화제 신인 상, 영국아카데미 최우수 단편애니메이션상 수상, 벨기에 브뤼셀 카툰애니영화제 심사위원상 특별상 그리고 시그리프에서 대상을 수상 하는 등 외국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박세종의 영화를 말하는 데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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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욱이 놀다 돌아온 집. 배경이 빛이 되어 여백으로 처리된다.
어 이 10분짜리 단편영화 하나로 모든 것을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Birthday Boy’ 는‘적은 인원으로 만 들어낸 수많은 수상의 영광5)’ 이라는 외형적인 조명보다 영화의 내면에 함께 자리하고 있는 몇 가지 담론을 주목해야한다. 박세종은 전쟁이라는 큰 화두로 이 영화를 말하고 있다. 또 일상의 외로움조차도 일상이 되 어버린 한 아이는 전쟁과 대비되어‘이토록 순진무구한 세상’ 이라는 존재의 영역을 말하고 있는데 그 영상 의 표현방법이 수묵화적 구도법을 연상케 한다. 감독은 대사나 직접적인 행동표현을 자제하고 조명과 흰 여백을 활용한 정적인 화면 구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박세종의 독특한 영상은 사운드에 와서도 그 이미지가 다르지 않다. 그러기에 짧은 영화 ‘Birthday Boy’ 는 긴 여운이 있다 ‘Birthday Boy’ 는 동양의 색을 입힌 서정적인 전쟁영화로 애틋한 가족의 단상을 다룬 문 학성 갖춘 이야기라 할 만한 것이다.
Birthday Boy]를 만든 사람들 감독 : 박세종 각본 : 박세종 제작 : 앤드류 그레고리 Andrew Gregory 음악 : 제임스 K. 리 James K. Lee 편집 : 에드리안 로스티롤라 Adrian Rostiro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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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회원│
참여연대에서 현실정치의 장으로 시집을 온 사람이에요”
“저는
김동식 회원
글. 대담 김수상 부편집위원장 kimss21@hanmail.net
대구참여연대 사무실 옆 커피숍에서 그를 기다렸다. 단정한 정장 차림의 김동식 회원이 나타났다. 코발트색 의 넥타이가 시원했고 안경 너머의 눈빛은 따뜻했다. 김동식 회원은 대구참여연대가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고락을 함께했다. 운영위원, 집행위원장을 거쳐 지금은 김부겸 국회의원 사무국장으로 있다. 지역구 사무소 와 의원회관을 오가며 바쁜 일정을 보내는 듯했다. “졸업하고 첫 직장이 농협이었는데, 적성에 맞지
“초기의 대구참여연대는 집중적인 언론의 스포트
않아서 10개월 만에 그만두고 고향인 성주에서‘성
라이트를 받았어요. 이른바 시민명망가들에 의한
주지역발전회’ 라는 시민운동단체의 간사로 근무했
‘공중전’ 을 펼친 셈이지요, 그러나 제 생각에는 이
어요. 그러다 97년 2월에 결혼해서 5월에 첫 아이
런 시민운동은 오래가지 못할 것 같았어요. 왜냐하
를 가졌는데 대구 신혼집에서 성주까지 오가며 활
면 회원이 없는 시민운동은 종이호랑이에 지나지
동하기가 참 힘이 들었어요. 그러다 97년 하반기에
않기 때문이지요. 권력을 감시해야하는 시민단체는
‘성주지역발전회’ 를 나와서, 98년 4월 1일 대구참
무엇보다 회원조직이 탄탄해야 한다는 생각에‘주
여연대를 만들 때 함께한 것이 오늘까지 오게 되었
민회’ 를 만들어 힘을 보태고 싶었어요. 이른바‘지
어요.”
상전’ 을 펼친 셈이지요. (웃음)”
김 국장은“대구참여연대가 생길 무렵에는 시민
김동식 국장은 대구참여연대는 회비만으로 운영
들이, 시민단체가 정당을 대신할 새로운 물결로 인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시민운동의 정체성을 잘 지
식하고, 자신들의 다양한 요구를 대변해 줄 것으로
켜왔다고 평가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시민단체에
많은 기대를 했다” 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서구주
게 정부보조금을 지원해주자, 오히려 그 지원금 때
민회’ 와‘수성구주민회’ 를 직접 만들어 대구참여연
문에 시민운동이 붕괴하는 역설적 상황을 그는 지
대에 실질적인 힘을 보탰다.
켜봤다. 그러나 앞으로는 시민운동단체의 정체성을 - 24 -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프로젝트 사업’등에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이번 총선에서 보
참가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주민참여사업’ ‘주
았다고.
민제안사업’등에 능동적으로 참가하는 것이 오히 려 시민사회를 변화시키는 좋은 대안일 수도 있다
앞으로 계획을 물었다.
고 주장했다. “저는 이제 현실정치에 발을 들였으나 시민운동 대구참여연대를 창립한 선배로서 시민운동을 하
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대구
는 후배들께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산다고 그는
참여연대를 저의 친정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에
말했다.
피소드를 하나 말씀드리자면 얼마 전 김부겸 의원 을 모시고 어느 행사에 갔는데, 김 의원이 저를 자
“창립 한지 20여년이 다 되어 가는데, 생계에 압
신의 사무국장으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고, 대구참
박을 받아서 가정을 꾸리지 못하는 후배님들을 보
여연대 前집행위원장으로 소개를 하셨어요. 대구참
면 늘 빚을 지고 있는 마음입니다. 실력 있는 상근
여연대에서 정치의 마당으로 출장을 온 기분이었지
활동가들이 결혼과 동시에 일을 그만두는 것을 보
요. 저는 비유하자면 참여연대에서 현실정치의 장으
며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창립 당시에는 80년대
로 시집을 온 사람이죠. 친정이 잘 되어야 시댁에
학생운동세력이 주축이 되어 시민운동에 주력했는
기를 펴고 살 수 있듯이, 저의 바람도 그것과 마찬
데, 지금은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운동을 준비해
가지일 거예요. 저는 아내에게 앞으로 10년 까지만
야 할 시기입니다. 특히, 고통 받는 청년세대와 함
이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어요. 이제 여당일색인 대
께하는 정책과 대안을 제시해야한다고 봐요. 그렇
구에 의미 있는 구멍을 내었고, 정권교체의 숙제가
게 위해서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정책개발은 물론,
남아있는 셈이지요. 10년이 지나서 제 꿈이 실현된
청년활동가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개발도 많이 해
다면, 친정인 대구참여연대로 다시 돌아와, 평범한
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 세대가
회원으로 시민운동의 밑거름이 되고 싶어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상근을 해야 하는 비 극적 상황이 올 수도 있겠지요.”
내 손을 꽉 잡고 그가 인사를 건넸다. 여름 한낮 젊은 청춘들이 들끓는 동성로 인파 속으로 다부진
김 국장은 김부겸 국회의원의 사무국장으로 보좌
표정을 한 그가 다시 사라졌다.
진 가운데 비중 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부겸 의 원이 서울에서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지역에서 김 의원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4 년 지방선거에 시민후보로 출마해서 유의미한 결과 를 얻었다. 2년 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재도전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 한다. 김 국장은 이번 총선 동 안 김부겸 의원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며 새로운 정 치의 새싹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진정으로 주민들을 위해 일을 하는 모습을 보이면, 대구도 - 25 -
│사람사는 세상│
마당극과 함께 살아온 25년 - 극단 함께사는세상 -
글. 백운선 극단 함께사는세상 배우, 작가 gkatptkd@hanmail.net
극단^함께사는세상_ 은 마당극을 창작하고 공연하는 공연예술단체입니다. 현재 남구 대명동‘대명공연문 화거리’내에 소극장^함세상_간판을 걸고 터 잡아 살아가고 있습니다. 1990년 12월 창단했으니 올해로 딱 스물다섯 살이 되었네요. 25년 전, 대학에서 탈춤을 추고 연극을 했던 젊은이들이 모여 예술의 힘으로 현실의 문제들을 타계해보 자 라는 기치 아래 극단^함께사는세상_ 을 창단했습니다. 창단 이후 현재까지 40편 정도의 마당극을 창작, 공연했지요. 그 속에는 하나의 소재를 긴 호흡으로 깊이 있게 다룬 작품도 있고, 지금 이 순간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인 사건 들에 대한 입장을 표현하는 짧은 거리극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떤 곳이든 극단^함께사는세상_ 의 공연이 필요하고 힘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곳으로 달려가서 공연을 펼쳐왔습니다. 극단^함께사는세상_ 을 소개하기 위해서는‘마당극’에 대한 이야 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극단의 구성원 들은 바뀌었고 공간의 외형도 몇 차례 변모를 겪었지만 변함없이 지키고자 하는 것은‘마당극’과‘마당정신’ 입니다. 극단^함께사는세상_ 에게 있어서‘마당극’ 은 다양한 연극양식 중 하나라는 측면을 넘어서서 우리 극단의 정체성이자 존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흔히‘마당극’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전통연 희를 활용한 연극? 계몽적인 연극? 사회적 발언이 강한 연극? 아마 도 보는 사람의 숫자만큼 다양한 이미지가 존재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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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극’ 은 과거 독재정권이 자행했던 민중문화 말살 정책들과 더불어 우리 민중들의 삶속에 살아 숨 쉬 며 이어졌던 아름다운 전통문화, 공동체문화를 파괴하고 축소시켰던 역사 속에서 자연스럽게 태어났습니다. 때문에 내용에 있어서는 독재정권에 대한 비판과 풍자가 있었고, 형식면에서는 관객들이 극 속에 적극 개 입하여 자기발언을 할 수 있게끔 했습니다. 이는 그 옛날 봉건제 사회 속에서 양반과 지배계급을 풍자하고 거침없이 비판했었던‘탈춤’ 과 닮아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정치, 문화적 변화와 함께‘마당극’ 도 많은 변화를 겪었고 초심을 점점 잃어가는 것이 사실 입니다. 하지만, 극단^함께사는세상_ 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마당극’ 이 존재해야함을 의심하지 않고‘마 당정신’ 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너르고 둥근 마당판에서는 모두가 평등합니다. 공연자와 관객 사이에도 어떤 벽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 두가 공연자였다가 모두가 관객이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마당극’ 은 우리 사회가 좀 더 평등한 사회로, 생 명을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은 연극입니다. 또한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우리 사회가 스스로 만들어낸 문화예술입니다. 그 속에는 치열한 민중들의 삶이 녹아있고 모두가 꿈꾸는 이상향 도 있습니다. 부당한 것과 싸우는 생명들의 처절함과 한스러움도 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마당극’ 을 통해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삶을 보게 되고 그 속에 존재하는 인간 군상들을 통해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마당극’ 의 생명은 동시대성입니다. 지금 이 순간 발을 땅에 딛고 살아가는 생명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합 니다.‘마당극’ 의 고민은 언제나 지금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극단^함께사는 세상_ 의 작품들은 공연될 당시의 우리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1990년 창단공연『노동자 내 청춘아』 는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에 우리 사회 노동자들의 삶에 어떤 질곡들이 있었는지 보여주고 있고, 1991년 공연된『해직일기』 는 참교육을 외치던 교사들이 학교에서 쫓겨 나는 상황을 통해 우리 사회의 폐쇄성과 교육현실을 보여주고 있고, 1994년『궁궁을을 1984』 , 1995년『이 땅은 니캉 내캉』 은 우리 지역에서 일어난 민중항쟁을 알려내고 지금의 우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역사극으로 공연되었습니다. 시간을 건너 뛰어 최근 몇 년 사이에 창작되어진 작품들을 예를 들어 보아도 알 수가 있습 니다. 2002년 공연된『지키는 사람들』 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양산되기 시작하면서 노동자들 사이에도 계급이 생 겨나 정규직 노동자가 비정규직 혹은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을 차별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풍자하고 있고, 2003년 공연된『안심발 망각행』 은 대구지하철화재참사 뒤에 숨겨진 정경유착과 대구시장을 비롯한 대구시 관료들의 사건을 은폐하고 축소하는 행보를 알려내고자 했습니다. 또한 2003년 이라크전의 잔혹성을 고발하고 평화에 대한 열망을 그린『평화 이야기』 , 2005년 한미FTA협 상으로 궁지에 몰린 우리 농민들의 삶을 그린『밥 이야기』 , 2006년 우리 토종 먹거리들이 점점 거대 기업 이 이윤을 목적으로 개량한 농산물에 잠식당하는 현실을 말하고자 했던『밥심』 , 2012년 용산참사의 진실을 알려내고자 했던『집 이야기』 , 우리 사회 약자 중의 약자로 차별받는 장애인들이 자립을 꿈꾸고 꿈을 실현 하기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그린 2015년의『괜찬타! 정숙아』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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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찬 수많은 마당극 작품을 통해 우리는 지속적으로 관객들에게 말을 걸어왔고, 지금의 현실을 딛고 ‘함께 사는 세상’ 을 열어보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삶이 팍팍해질수록 우리의‘마당극’ 은 관객들로부터 외면을 받기 일쑤입니다. 공연을 보면서까지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은 피곤하다고 여기는 관객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 러니하게도 우리의 삶이 팍팍할 때 더더욱 진가를 발휘하여 우리의 삶을 응원하고 위로해준 것이‘마당극’이었습니다. 힘 들고 괴롭지만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마당극’의 힘이자 용 기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극단^함께사는세상_ 이 지금까지 ‘마당극’ 을 창작하고 공연해 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극단^함께사는세상_ 은 2015년 4월 소극장^함세상_ 을 개 관했습니다. 대구지역에서 유일한 마당극 전문극단이다보니 ‘삼면 무대’ 를 쓰는‘마당극’ 을 공연하기에 적합한 공연장을 찾는 것이 항상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공연을 좀 더 자유롭게 편하게 연출할 수 있는 공연장을 우리 손으로 마련하는 것이 오랜 세월 염원이었지요. 그런데 막상 떡하니 극장을 마련하고 보니 이거 제대로 안하면 큰일 나겠구나 하는 긴장이 생깁니다. 우리 극장이 좀 더 다양한 계층들이 이용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자연스럽게 작품창작과 공간운영 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함께 떠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작품이 있는 곳에 사람들은 몰려올 것이고 사람들이 몰려드는 공간은 활기를 잃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어떤 예술단체든 자기만의 개성과 색깔을 지니고 있을 테지요. 극단^함께사는세상_ 은‘마당극’ 을 통해 우리만의 개성과 주장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긴 세월 좀 더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좋은 작품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일상부터 알뜰하게 꾸려나가고자 합니다. 소극장^함세상_에서는 지난 3월부터 극단^함께사는세상_ 의‘마당극 이어달리기’ 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세편의 마당극을 릴레이로 공연하고 있는데요, 마지막 한 작품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 마지막 공연이 바로 7월 7일부터 시작되는 가족마당극『나무꾼과 선녀』 입니다. 10년 동안 전국의 어린이들을 비롯한 가족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작품입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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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읽는 저녁
나의 가족 김수영 (1954년 作)
그렇지만 구차한 나의 머리에 성스러운 향수와 우주의 위대함을 담아주는 삽시간의 자극을 나의 가족들의 기미 많은 얼굴에 비하여 보아서는 아니 될 것이다
고색이 창연한 우리집에도 어느덧 물결과 바람이 신선한 기운을 가지고 쏟아져 들어왔다 이렇게 많은 식구들이 아침이면 눈을 부비고 나가서 저녁에 들어올 때마다 먼지처럼 인색하게 묻혀가지고 들어온 것 얼마나 장구한 세월이 흘러갔던가 파도처럼 옆으로 혹은 세대를 가리키는 지층의 단면처럼 억세고도 아름다운 색깔 누구 한 사람의 입김이 아니라 모든 가족의 입김이 합치어진 것 그것은 저 넓은 문창호의 수많은 틈 사이로 흘러들어오는 겨울바람보다도 나의 눈을 밝게 한다 조용하고 늠름한 불빛 아래 가족들이 저마다 떠드는 소리도 귀에 거슬리지 않는 것은 내가 그들에게 전령을 맡긴 탓인가 내가 지금 순한 고개를 숙이고 온 마음을 다하여 즐기고 있는 서책은 위대한 고대조각의 사진
제각각 자기 생각에 빠져있으면서 그래도 조금이나 부자연한 곳이 없는 이 가족의 조화와 통일을 나는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냐 차라리 위대한 것을 바라지 말았으면 유순한 가족들이 모여서 죄 없는 말을 주고받는 좁아도 좋고 넓어도 좋은 방안에서 나의 위대한 소재를 생각하고 더듬어보고 짚어 보지 않았으면 거칠기 짝이 없는 우리 집안의 한없이 순하고 아득한 바람과 물결 이것이 사랑이냐 낡아도 좋은 것은 사랑뿐이냐
*청소기가 고장 났습니다. 먼지를 빨아들이는 집진기가 망가져서 부품을 간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에는 연장호 스가 찢어졌어요. 서비스센터에서 부품만 갈았더니 이젠 말짱합니다. 생각해보니 저의 생, 어느 부분도 이렇게 찢 어지고 망가져있더군요. 그것들 모두 모아 청소기의 부속처럼 갈아 끼우고 싶습니다. 저는 가족이란 말만 들으면 어느 한 구석에서 찬바람이 몰려옵니다. 가족의 모아진 입김은 문창호의 수많은 틈 사이로 흘러들어오는 겨울바람 보다 눈을 밝게 합니다. 유순한 가족들이 모여서 죄 없는 말을 주고받는 좁아도 좋고 넓어도 좋은 방안엔 지층의 단면처럼 억세고도 아름다운 색깔로 더운 입김은 피어오릅니다. 기미 많은 얼굴엔 한없이 순하고 아득한 바람과 물결이 밀려오고요. 아, 어긋난 생을 저도 다시 끼워 맞출 수만 있다면, 그래서 가족의 더운 입김을 마주할 수 있 다면, 낡아도 좋은 것은 사랑뿐임을 저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삼복더위엔 이 시를 읽으시며, 문창호 틈으로 흘 러드는 겨울 찬바람을 생각하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 29 -
글. 김수상 시인
│노동현장은 지금│
대구시는 건설현장 불법하도급 문제 해결에 나서라!
정현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사무처장 alswneorn@daum.net
“건설현장은 지역민을 고용하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대구경북지부가 북구 금호지구 내 (주)대륭개발의 건설현장에서 5월 31일부터 천 막농성을 진행하며 내건 구호이다. (주)대륭건설은 저단가로 공사를 수주한 뒤 불법하도급 등으로 착취하여 이윤을 남기려는 외지 건설사이 다. 이곳은 시다오께노조(어용노조)1)가 회사편에 서서 타지노동자, 이주노동자 위주로 고용하여 노동을 착 취하고 있는 곳이다. 대경건설지부는 (주)대륭개발의 퇴출을 목표로 4월부터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원들의 집회와 농성, 홍보활동을 통해 저질건설사의 노동착취와 불법행위 등을 여론화시키고, 대구시 관계자도 만나고 있다. 대 구시와는 여러 차례 면담을 갖고 지역 건설노동자들의 고용불안, 지역 건설사들의 수주문제, 산업안전문제,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저단가 수주 문제 등을 제기하며 문제 해결을 촉구하였다. 외지 건설사의 건설 수주의 비밀 관급 공사를 비롯해 지역 내 일감을 외지 업체가 따내는 일이 늘고 있다. 외지 건설사가 지역 건설사보다 낮은 입찰가를 경쟁력으로 내세워 지역의 각종 일감을 가져가고 있다. 이들이 경쟁력은 낮은 입찰가! 기술 력이나 품질이 절대 아니다. 이들 외지 건설사는 시다오께노조와 손잡고 불법 다단계 하도급, 저임금, 장시 간 노동 등 노동 착취를 일삼으며 이를 통해 비용을 줄여 낮은 입찰가를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이다. 민주노조의 영향력이 약한 사각지대에서는 여전히 불법하도급이 횡행하고 있고, 시다오께가 타지의 노동 자들과 이주노동자들을 싼 임금과 장시간 노동으로 부리면서 인건비를 착취하고 있다. 부연하자면 지역건 설사가 노사합의된 1일 8시간 노동을 잘 준수하고 있는데 반해 이들은 조기 출근과 야간, 철야 등의 장시 간 노동이 일반화되어 있고 특히 이주노동자들이 더 심하게 장시간 노동에 혹사당하고 있다. 또한, 현장 작 업환경도 저비용 기조에 따라 매우 열악하여 노동자들의 안전과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1) 건설노조가 만들기 전까지 건설현장은 속칭 시다오께라 불리는 팀장(하도급업자)들이 전문건설업체로부터 도급을 받았다. 가령 회사가 10명으로 이루어 진 팀에 대해 팀장에게 10명분의 임금 전체를 지급하면 그 임금을 팀장이 다시 노동자에게 지급하는데, 이 때 팀장이 노동강도와 임금까지 모두 결정한 다. 그리고, 회사가 원하는 작업량을 맞추기 위해 노동강도를 높이는 역할도 한다. 팀장은 일하지 않고 중간에서 노동자에게 돌아가야 할 임금을 떼먹는 일도 부지기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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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 외지 건설사가 지역 현장 물 흐려 외지 건설사들이 지역 건설현장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첫째, 외지 업체의 횡포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지역의 건설노동자들이 가족과 떨어져 타지를 떠돌고 있 다. 일의 특성상 한 현장에서 일이 끝나면 다른 현장으로, 또 다른 현장으로 옮겨 다니게 되는데, 지역 내에 서야 현장을 옮겨 다녀도 불편이 덜하지만, 지역을 벗어나 현장을 옮겨 다니는 것은 그야말로 떠돌이가 되 는 것이다. 둘째, 지역민 배제의 배경인 불법하도급과 노동착취의 문제이다. 외지 건설사는“원청 → 하청 → 시다오 께(불법하도급업자) → 이에 고용된 타지노동자·이주노동자” 로 이어지는 관계 속에 불법과 노동착취를 통 해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건비 10억짜리 공사라면 7억 또는 이보다 더 낮은 금액으로 불법적 인 하청(불법하도급)을 준다. 불법하도급은 낮은 비용으로 아파트를 짓기 위해 불법적으로 싼 자재를 쓰고 노동자들의 임금과 노동력을 갈취한다. 여기에서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이 미등록 상태가 약점 잡혀 갈취의 주된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셋째, 대구지역 건설노동자들의 투쟁으로 개선시킨 현장의 노동조건과 제도들이 외지업체들의 저질행태 로 무너지게 생겼다. 외지 건설사들에게 일감을 빼앗긴 지역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민주노총의 건설노조가 참으로 원망스러울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외지 건설사들의 건설현장 수준으로 임금과 노동조건을 낮춰달 라고 쉼 없이 요구하고 있다. 그 어떤 노동현장보다 위험하고 열악했던 건설현장이다.‘노가다’ 라 천대받던 것을 이제야‘건설노동자’ 라 당당히 말할 수 있게 하고, 다치고 죽는 일이 너무 많았던 위험했던 현장을 이제야 사람이 일하는 곳으 로 만들어 놨는데, 외지 건설사들 때문에 시간을 거꾸로 돌리자고 한다. 시간을 거꾸로 돌릴 것인가? 외지 건설사들을 개혁할 것인가? 답은‘외지 건설사 개혁’ 이다. 어용노조와 손잡고 있어 민주노조가 내부에서 힘을 쓸 수 없으니, 지금의 답은‘외지 건설사 퇴출’ ,‘지역 건설사 우선, 지역민 고용 의무화’ ,‘어용노조 해체’ 인 것이다. 첫째, 지역의 건설 일감이 지역건설사와 지역노동자에게 돌아가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도록 하는 투쟁이 다. 둘째, 어용노조를 이용하여 임금 착취, 노동착취, 불법하도급 등을 일삼고, 지역의 건설현장을 어지럽히는 저질 건설사를 퇴출시키는 투쟁이다. 셋째,‘노조’ 라는 가면을 쓰고 저질건설사가 노동자를 갈취하는 것을 돕고 있는 어용노조를 해체시키는 투쟁이다. 대구참여연대 회원들께서도 이 문제와 관련한 대구시의 정책과 제도가 개선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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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의 소리│
“대구참여연대에 가입한 지 벌써 십 년째, 내 인생에 미친 영향력은 백 퍼센트 이상” 신윤정 회원 lovevirus82@hanmail.net
남편이 인도로 출장 간 지 2주째 되던 날, 여느
데, 캠프 이후 거기에 실린 나의 이름을 보고는 신
때처럼 아이들과 씨름하고 있을 때 받은 소식지 원
입회원으로 열심히 활동하는 게 고마워서 꼭 밥을
고 청탁 전화. 어떻게 지내는 지 궁금하다며 안부를
사고 싶다고 연락처를 수소문했던 것이다. 그런데
나누고 이번 소식지에 글을 써줬으면 좋겠다는 말
누구였더라, 곰곰이 떠올려 봐도 도무지 생각이 나
에 흔쾌히 하겠다고 했지만 무슨 글을 써야하나, 머
지 않았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 약속한 날, 헉, 캠프
릿속에서 정리되지 않은 말들이 동동 떠다녔다.
에서‘패션 테러리스트’ 의 첫인상을 남긴 바로 그
카카오톡으로 남편에게“원고 청탁을 받아 자기
아저씨였다. 그때 난 스물다섯 살, 서른만 넘으면
랑 만나서 결혼하게 된 썰을 풀어야겠다” 고 보내자
다 아저씨로 보이던 내 눈에 비친 서른 한 살의 그
“난다 신, 정씨 이야기 이렇게 지어야겠네.”라며
사람은‘민소매 티셔츠에 흰 양말을 한껏 올려서
답장을 보내왔다. 난다는 나의 별명인 ‘신난다’ ,
스포츠샌들을 신었던’모습으로 기억에 남았던 것. 사실 호의에 감사하며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나갔
‘정씨’ 는 바로 남편. 회원들마다 대구참여연대와 인연을 맺게 된 이유
는데, 다소 과분해 보이는 일식 식당에서 대접을 받
도, 그 의미도 모두 다르겠지만 내게 대구참여연대
으니 내내 어색하고 불편한 마음뿐이었다. 훗날 알
가 미친 영향력은 백 퍼센트 이상이다.
고 보니 내게 호감이 있어서 어떻게 연락을 할까
대학교 4학년 2학기 때, 부전공인 사회학과 수업
고민하다가 마침 신문광고를 핑계 삼아 연락을 했
중 하나를 듣게 되었는데 시민사회단체 조사가 과
다고 한다. 도대체 이상형과는 거리가 먼 패션 테러
제였다. 그때 조사해 발표한 곳이 바로 대구참여연
리스트 아저씨가 내 남편이 될 것이란 운명을 그때
대와 민족문제연구소다. 졸업해서 돈을 벌면 이들
의 나는 상상조차 했을까. 그렇게 대구참여연대는
단체에 후원하리라 다짐하고, 이듬해 졸업을 하고
‘정씨’ 의 로맨스를 이루어준 소중한 존재일 터. 그
회원으로 가입한 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특히 대
리고 지금 나는 8살, 6살 두 딸과 올 8월 돌을 앞둔
구참여연대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시민단체라
아들을 키우며 남편의 직장이 있는 구미에서 전업
더욱 관심이 갔다.
주부로 살고 있다.
처음 회원가입을 한 2006년 7월 회원캠프가 열린 꿈 많던 스물다섯에서 이제 세 아이 엄마
다는 소식을 듣고 참가 신청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 가 공통분모가 같은 사람들을 만난다는 기대에 가 보니 모두들 반갑게 맞아주셨다. 그리고 9월 초, 어
지난 2000년 고3 때, 국사 선생님은‘안티조선운
느 날 한 회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8월 말에 지역
동’ 을 하시던 분이셨다. 당시 나는 조선일보에 연재
신문에‘한미 FTA 반대 회원 선언’광고가 실렸는
된‘광수생각’ 을 보려고 신문을 사고는 했는데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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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님이 수업 때마다 보수언론의 왜곡보도 등에 대
레었지만 면접을 마치고 돌아온 후 나의 현실을 받
해 말씀을 많이 하셔서 이후에 신문을 고를 때도
아들이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얼마
고민을 했다.
후 찾아온 셋째 소식에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그 영향 덕분인지 대학에 입학한 후 세상을 보는
더 많이 가지는 게 최선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았
눈을 넓히고 싶어 학교 신문사에 들어갔다. 시험기
다. 그러나 아마 셋째를 조금 더 키워놓고 다시 나
간과 방학을 제외하고 매주 8쪽의 신문을 제작했는
의 일을 찾기 위해 나서지 않을까.
데 당시 전국 대학신문 중 가장 많은 발행 횟수였 다. 오전 8시 30분까지 신문사에 가서 조례를 하고
인터넷 육아카페에서 지역 이슈 전달
공강 시간에는 취재를, 수업 이후에는 기사를 쓰고 또 회의를 하고 밤 10시 30분 하교버스를 타고 집
요즘 나는 인터넷 구미‘육아맘’카페에서 육아
으로 돌아가는 일상의 연속이 4학년 1학기 임기를
글뿐만 아니라 사회이슈, 지역 소식을 나누고 있다.
마칠 때까지 이어졌다. 아마 지금까지 가장 치열하
앞서 구미 아사히글라스 하청노조 소식을 올려 관
고 부지런했던 순간일 것이다. 이후 전공 공부를 위
심을 가져달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고, 최근에는 내
해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와 졸업 후 일을 하며
년 박정희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추진되고 있는
틈틈이 대구참여연대 소식지 취재도 하고 글도 썼
기념사업의 문제점 등을 올리고 있다. 아이를 키우
다. 하지만 결혼 후 구미로 삶의 터전을 옮기고 아
며 가장 쉽게 지역 소식을 전달할 수 있는 통로가
이를 낳아 키우는 그 시간 동안 중국어도, 글쓰기도
인터넷 카페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주업으로 삼지 못하고 전업주부가 되어 있는 현실
카페 회원들이 공감해주는 댓글을 달아줄 때마다
이 사실 부끄럽고 속상하기도 했다.
구미가 마냥 보수적인 지역색만을 가진 곳이 아님
그래서 2년 전 아이들을 어린이집, 유치원에 보내
을 몸소 느끼고 있다. 또 얼마 전에는 길을 가다 선
면서 이제 나의 일을 해보자고 용기 내, 졸업 후 대
정적인 옥외광고물을 보고 구미시에 민원을 넣었는
학교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집 근처 대학의 경력
데 며칠 후 현장을 가보니 철거가 되어있었다.
직 계약직원을 뽑는 곳에 지원을 했다. 하지만 서류
나의 작은 관심과 참여가 지역사회의 변화를 가
가 통과되고 면접 당일, 세 명의 면접관이 내게 질
져올 수 있다는 생각에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에
문한 내용은“남편이 돈 버는 데 왜 돈을 벌려고
대해서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아마 회원 대부분
나왔나?” ,“야근이 잦은 데 가능한가?” ,“아이가 아
이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대구참여연대는 그렇게 우
프면 일을 곧 그만 두겠다고 할 거 같다”등이 대
리의 삶을 크고 작게 변화시키며 영향을 주고 있다.
부분이었다. 이미 일에 차질이 없도록 주변 도움을
그동안 육아를 이유로 여러 행사에 참여를 못해 죄
구해놨다는 대답이 무색할 만큼 그동안 무슨 업무
송하다. 하지만 늘 마음만은 애정과 응원을 아끼지
를 했고, 일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는 가는 중요하지
않는다고, 그리고‘내편’남편을 만나게 해줘서 고
않았다. 이력서용 증명사진을 찍고 면접을 준비하며
맙다고 전하고 싶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 좋은 긴장감에 한동안 설 - 33 -
│Book & Cine│
더 이상 이 세계는 계속되지 않는다 - 그래픽노블 '파리코뮌 : 민중의함성' -
장지혁 대구참여연대 정책팀장 movieknight@hanmail.net
자크 타르디 지음/장 보트랭 원작/ 홍세화 옮김
최근 국제뉴스를 살펴
은 곧바로 빠른 리듬으로 군대와 파리 시민들과의 갈등을 통해
본다. 영국은 브렉시트를
폭발하고 만다. 바로 파리는 코뮌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로 빠
선택했다가 현실에 직면
져든다. 책에 나오는 경찰, 군인, 창녀, 넝마주이 다양한 인물군
하고 우왕좌왕 하는 가운
상들이 파리코뮌에 참여하고 반대하고 이용하고 배신하는 가운
데, 이민자에 대한 폭력
데 파리 코뮌은 점점 더 막바지로 몰려가고 후반부는 5월 21
이 증가한다고 한다. 프
일부터 시작된 피의 일주일을 다루면서 파리코뮌의 종식과 함
랑스는 청년실업이 심화
께 이야기는 끝난다.
되는 가운데 사회당 정부 가 노동법 개정을 날치기
로 통과시키자 유로2016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파업과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역사상 공화당이 스스로의 대선후보를 비판하는 상황을 만든 도널드 트럼프라는 괴이한 인물이 대선 에 도전하고 있다. 혼돈스럽다. 한국은 이미 헬조선이라는 단어 가 관용어로 자리 잡을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고통 받고, 두려 움에 떨고 있다.
역사적으로 살펴본다면 프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한 프랑스 정부는 전쟁기간 중 파리를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의용병들 을 강제로 해산하려고 들었고, 전쟁패배와 경제악화와 이에 따 른 빈곤의 확산 속에서 무능한 정부를 신뢰하지 못한 민중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만든 의용병의 해산을 받아들이지 못하 고 갈등이 폭발함으로서 전투가 발생하고, 곧 파리를 장악한 파 리 시민들은 파리코뮌을 선언하고 여성 참정권의 보장, 노동시 간 제한 등 당시로서는 아주 급진적인 정책을 시행했다.
이러한 시기에 지난 3월 매우 선동적인 표지로 디자인 된 그 래픽노블 '파리코뮌 : 민중의함성'이 서해문집에서 번역 출간되 었다. 제법 진보적인 신문과 주간지들의 도서면에 제법 이름을 올리며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궁금해졌다. 이미 150년 정도 의 시간이 흐르고 난 뒤 한국에서 프랑스사에 거대한 발자국을 남긴 역사를 다시 살펴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 책이 단지 역사적 사실을 그려냈다는 점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뜨거웠던 시간을 보냈던 사람들이 더 이상 자 신을 둘러싼 세계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다는 점이다. 자신의 삶이, 자신의 직업이, 자신의 비밀이, 자기 의 신념이 더 이상 과거와 같이 계속되어 질수도 없고 돌아갈 수 없기에 자신을 둘러싼 이 세계를 벌하기 위해, 용서를 빌기
책을 살펴보다 책 뒤편의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최악의 날들은 끝날 것이다.”최악의 날들 주관적인 의미가 아니라 객
위해, 윤리의 쇠사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코뮌에 함께한다는 것을 생생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관적인 의미로 최악의 날들이 지금 한국사회의 펼쳐지고 있는 지금 문장이 눈에 박히며 들어왔다.
문제는 이 책은 너무나 뜨거운 책인데 반해 나는 차갑게 식 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아 한 가지 더 파
그래픽 노블의 원작은 읽어보지 못해서 원작의 재현과 재해
리코뮌은 3만 명의 희생자를 내며 5.28일에 종료되었다. 광주
석에 관해서는 별다른 할 말은 없다. 다만, 1871년 3월의 파리
는 200명의 사상자와 수천 명의 부상자를 내며 5.27일 종료되
를 묘사하는 첫 장면에서부터 뭔가 불길한 기운이 감돈다. 우리
었다. 뜨거움의 계절이 오기 전에 빨리 마무리 하려는 공통된
의 머릿속에 있는 낭만적인 파리가 아니다. 음침하며, 불안하고,
의도였을까? 잘 모르겠다.
무엇인가 터질 것 같은 긴장감이 서려있는 파리이다. 이 불안감 - 34 -
│과학에서 희망찾기│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 대화, 새로운 두 과학 남원직 회원 plainman@hanmail.net
1. “초라한 인간의 지성으로 신의 행 위의 수수께끼를 이해할 수 있으리 라고 가정해서는 안 되네.” 1600년, 조르다노 부르노(1548~1600)는 여러 우주가 있 고, 지구가 우주의 중심도 아니라고 주장하다가 화형을 당한다. 그때는, 하나인 신이 원격으로 땅의 일을 관리한다고 설명하던 시대였다.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는 친분이 있는 교 황이 즉위하자 상황이 변했다고 낙관했던지,‘대화’ 를 출판한 다(1632년). 그러나 결국은 종교재판을 받고 연금된 채 말년을 보낸다. 그동안에‘새로운 두 과학’ 을 출판한다(1638년). “과학은 순교자를 요구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과학은 진실을 확립하기 마련이다. 순교는 종교에서나 필요할 뿐이다.” - 다비트 힐베르트(1862~1943)
2. ‘하늘은 변하지 않고 완전하다. 땅은 변하고 불완전하다. 하 늘의 법과 땅의 법은 다르다.’ 라고 생각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원리를 부정하고, 갈릴레오는 하늘과 땅을 하나의 법칙으로 설 명하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한 두 가지 법칙이 있네. 첫째는‘하 늘은 절대 불변이다.’ 이고, 둘째는‘관측 결과는 이론이나 주장 보다 우월하다.’이네. 둘 중에서 둘째가 더 확실하네. 아리스토 텔레스 철학은‘하늘은 불변이다. 내가 보았기 때문이다.’이네. ‘하늘은 불변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논리로 그렇다고 했기 때 문이다.’는 아니야!” “우리는 더 많이 볼 수 있잖아… 우리는 아리스토텔레스보다 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다른 천체들도 둥근 까닭은 성분들이 모이려는 경향을 보이 기 때문일 거야… 그러니 직선운동은 지구 위의 물체뿐만 아니 라 하늘에 있는 물체에도 적용 돼.”
“아리스토텔레스가 하늘의 물질과 땅의 물질을 구별한 것은, 근거가 있어서가 아니고, 단지 운동이 다른 것을 보고 추측한 것에 불과해. 그러니 원운동이 하늘에 있는 물체만 아니라 움 직이는 물체 모두에 공통임을 보이면…” 갈릴레오는 관찰과 실험으로 실상을 파악하고자 했다. 관측 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선호하던 방식이었는데도 아리스토텔레 스의 논리학만을 신봉하던 사람들은,“자료를 바탕으로 사색하 지 않고 그릇되게 이해한 몇몇 원리들을 바탕으로 철학을 전개 하며”자기들이 믿고 있던 원리와 다른 사실들은 받아들이지 못했다.
3. 권위를 따르는 사람은 의심 많은 과학을 혐오한다. 과학에 호기심을 가진 사람도 치밀한 과정에 지치면 거두절미 미화하 는 사이비를 반긴다. 바른 것을 이루길 바라지만, 수없이 헤아 려야 하는 부담을 멀리하는 사람은 몇 배의 노역을 억압이나 맹신에 바친다. 과정에 대한 탐구를 생략하면 선입견과 무지를 고집하게 된다. 헛된 노력을 반복하면서 또 권위를 찾는다. 누 군가 과학의 성과를 독점하면, 과학에 권위를 입혀 억압적으로 사용한다. 과학적 성취가 높은 사람이 과거의 형이상학과 신학 의 자리에 과학을 모셔 놓기도 한다. 연역적 원리로 권위를 지 키는 힘은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 “직접 확인하라” 원격 작용하는 기적적인 힘을 믿지 않고, 변화와 운동의 사 슬을 연결하던 갈릴레오는 망원경과 실험 도구를 직접 만드는 기술자이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과학은 인류의 창조 활동, 노동 의 정수다. 과학 한다는 것은, 법칙 속에서 변화를 만드는 힘을 내면화하는 운동이고 자유를 만드는 힘이다.‘설명해야 민주주 의다’ 라고 할 때 그 민주주의는 밤낮없이 깨어 직접 확인하던 ‘초라한 이성’ 이 놓은 초석 위에 세워졌다. 오늘날 과학은 거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 죽은 형이상학적 원리에 금박을 입 힌‘우뚝한 권위’ 를 비웃을 수 있게 만들었다. 눈 깜박할 사이 에 행복과 믿음으로 포장된 허영에 물들어 묻혀 갈 인생이지 만,‘초라한 이성’ 들이 고초와 노고를 마다하지 않고 한 실천과 실현의 발자국을 보면서 오롯한 희망에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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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잡설│
다홍치마스러운 개살구 김성범 회원 도깨비농장 농부 pfkimsb@hanmail.net
인간은 이기적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자신의 행위를 결정한다. 이렇게 하는 것 이 사회 전체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길이기도 하다. 빵가게 주인은 다른 가게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질 좋 고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이는 소비자를 위한 것도 아니고, 사회에 봉사하기 위 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더욱 값싸고 질 좋은 빵을 먹을 수 있게 되고, 사회적으로도 가용자원 의 효율적 사용으로 말미암아 자원의 낭비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아시다시피 저는 농사꾼입니다. 농산물 생산에서도 저비용 고효율을 이루어야 합니다. 생존을 위해 이른 바 경쟁력 있는 농산물을 생산해야 하니까요. 다시 말해 양심으로 농사를 짓는 게 아니라 시장의 요구에 맞 는 상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겁니다. 시장은 무조건 더 굵고 더 때깔 나게 만들 것을 강요합니다. 제가 재배하고 있는 거봉이라는 품종의 포도를 한 번 볼까요. 좌우 2미터 정도 되는 포도나무 한 그루에 달 수 있는 포도의 최대 송이 수는 토양이나 통기성 등 재배 조건이 최선인 경우에도 기껏 열하고 예닐곱 송이 정도입니다. 송이 당 무게도 오륙백 그램 내외가 가장 이상적이고요. 만약 이 수준을 넘으면 포도가 제대로 익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이보다 더 크고 무거운 송이에 높은 값을 쳐 줍니다. 농민은 농민대 로 한 그루에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송이를 답니다. 같은 비용으로 더 많은 양을 생산하기 위함이지요. 그런 데 이렇게 하면 포도나무가 포도를 익히지 못합니다. 인위적인 조작이 가해져야겠지요, 크고 때깔 좋은 놈 을 더 많이 생산해야 수입이 늘어날 거니까요. 맛이야 당연히 엉망이겠지만요. 소비자는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를 찾습니다. 상인은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상품을 선택합니다. 농민은 단 위 면적당 더 많은 양의 포도를 상인이 원하는 형태로 생산하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빛 좋은 개살구가 다홍치마 행세를 하게 되고 맙니다. 누가 이런 기묘한 상황을 만들었을까요. 상인? 소비자? 농민? 셋 모두 책임이 없습니다. 시장은 셋 모두에게 자신에게 최대의 이익이 되도록 하라고 강요합니다. 어느 누구도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지요. 사실 다홍치마스러운 개살구는 시장이 만든 괴물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장’ 은 현금화 될 수 있는 것만 가치 있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현금을 가져다주지 않는 것은 그 자체가 아무리 고귀한 가치를 지니고 있더라도 폐기시켜버립니다. 환경, 문화, 전통, 예술, 학문 등 모든 것이 예외 일 수 없습니다. 심지어 인간까지도 말입니다. 신도 마찬가지네요. 땅 위에 존재하는 것이라면 어떤 것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시장의 악마적 요소를 제거하지 않고서는 다홍치마스러운 개살구를 결코 몰아내지 못할 것입니다. - 36 -
│문화 톡톡│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 황무지의 집 - 정태경 개인전 정용태 편집위원 joydrive@daum.net
정태경은 2016년 병신년인 올해 63살이다. 지금까지 그의 작품을 세 시기로 나누어 본다. 모색기는 미술대학에 입학해 캔버스를 마주하고 현대미술이 뭔가, 나는 어떤 미술을 해야 하나를 고민하다 술집으로 향했던 긴 학창시절부터 ‘황무지’ 연작을 그렸던 1996년까지의 시 기이다. ‘나는 집으로 간다’ 를 시작한 1997년부터는 수륜시절이 다. 정태경은 1991년부터 경북 성주군 수륜면 수성1동 630번지 에서 살았다. 적막한 시골 생활과 막막한 앞날의 전업 작가가 처한 엘리어트의 황무지에서 그를 건져 올린 것은 자의식이 없어도 잘도 자라 꽃피우고, 열매 맺는 식 물이고 자연이었다.‘holiday' '아름다운 나의 정원’ ‘아름다
전시일정 : 2016. 7.11mon-7.24sun Opening : 7. 11mon PM6:30
운 시절’ ‘봄날은 간다’ ‘나의 집은 어디인가?’ 등등의 연작 을 그렸다.‘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가 시작된 2010년
전시장소 : Gallery Ro & SPACE129 Gallery Ro SPACE129
부터는 방천시절이다.
중구 봉산문화길 19 중구 봉산문화길 14
-중략방천시장에서는 골목길과 골목집을 그리고 있다. 이제 그가 바라보고 시각화하려 하는 사물은 주위의 사회적 환 경이며, 역사이다. 정태경은 원래 주변 사람들과 잘 소통 하며 사는 사람이다. 그는 예술가티를 내지 않고 수륜마을 의 농부들과, 방천시장의 상인들과, 주변의 작가들과, 그를
정태경 1954년 부산 출생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
응원하는 사람들과 격의 없이 지낸다. 방천시장은 그에게
개인전
다가와 일상적 공간(space)이 아니라 특정한 의미를 갖는
2016 관훈갤러리, 서울
장소(place)로 변용되고 있다. 아울러 이름 없이 희생당한
2015 B커뮤니케이션, 대구
호모 사케르의 초상도 그리고 있다. 그는 ‘나의 집은 어디
주요단체전
인가?’ 라고 묻다가 이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라고
2016 프리뷰전 (SPACE129, 대구)
묻는다. 옳은 물음이다. 이웃이 있어 내가 있고, 지난날이
2015 예술 도시에 서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올바로 기억되어야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2010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이인숙 (미술사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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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방천시장예술프로젝트 (대구) 외 다수
│방방곳곳│
방방!
정용태 joydrive@daum.net 경남 울주군 대곡천에는 한 시간 거리를 두고 국보로 지정된 바위그 림이 두 개나 있다. 하나는 중류의 천전리 각석으로 신석기시대의 기 하학 문양이 새겨진 바위그림인데, 신라인들이 국보급 예술품을 모르 고(?) 그 위에 여러 기록들을 더 했다. 다른 하나는 더 아래쪽에 위치 한 반구대 암각화로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까지 이어오면서 많은 고래그림을 비롯한 동물상 등이 자세하게 그려진 바위인데, 밑에 댐을 짓는 바람에 갈수기가 아니면 물에 잠겨있고 그나마 강 너머에 있다. 그래서 강을 사이에 둔 전망대에 쌍안경과 대형 그림판을 뒀다. 쌍안 경으로 봐도 그림판만큼 보이지 않으니 그림판으로 만족할밖에.
천전리 각석 <출처 : 울주군 홈페이지>
그리고 두 바위그림 사이에 울산 암각화박물관이 있어서 두 바위그림 은 물론 세계의 다른 선사 예술을 공부할 수 있다. 박물관에 차를 세 우고 걸어가면 딱 좋으니, 이곳은 트레킹과 선사예술 감상에 맞춤하다. 다만, 박물관에서 천전리 각석으로 이르는 길에 뱀이 나올 수 있다는 경고문이 있으니… 반구대 암각화만 걸어서 다녀오고 천전리 각석은 차로 가는 것도 좋겠다. 정히 걷기 싫으면 반구대 암각화로 이르는 나 무데크가 나오기 직전까지 차로 가도 된다. 찾아가는 길은 네비게이션 반구대 암각화 <출처 : 울주군 홈페이지>
을 의지하면 쉽겠다.
곳곳! 서울 송파구‘석촌동 고분군’ 에는 계단식‘피라미드’ 가 다른 무덤들과 함 께 자리하고 있다. 이 계단식‘피라미드’ 는 분명한 백제시대 무덤인데, 그 모양은 가까운 방이동 고분군이나 공주와 부여의 무덤과는 전혀 딴판이다. 백제가 아니라, 중국 지안[集安(집안)]시에 즐비한, 광개토태왕릉을 비롯한 고구려 지배세력의 돌무덤 양식이기 때문이다. 삼국사기 백제본기 시조 온조왕 편을 보면 온조가 고구려의 주몽처럼 부여 의 후예인 것과 기원전 18년 위례성에 도읍하고 십제(백제)라 하였다고 적 고 있다. "백제의 시조 온조왕은 그 아버지는 추모인데 혹은 주몽이라고도 하였다." - 중략"온조는 강의 남쪽 위례성에 도읍을 정하고 열 명의 신하를 보좌로 삼아 국호를 십제라 하였다. 이때가 전한 성제 홍가 3년(기원전 18년)이었다" 석촌동 고분군은 삼국사기 백제본기 건국 기사와 맞춤한데, 온조왕 이후 백제의 지배자들은 고구려처럼 부여의 무덤 양 식을 따라 무덤을 쓴 것이다. 가장 큰 무덤은 길이가 동서로 49.6m, 남북으로 43.7m, 높이 4m에 이른다. 일제 강점기 까지만 해도 이곳에 계단식 피라미드가 즐비했단다. 개발광풍이 불면서 많이 손상된 모양인데, 그럼에도 도심에 위치한 귀족 무덤군(?)으로 아주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잠실에서 그리 멀지 않고, 신석기 유적지로 유명한‘암사동 선사 주거지’ 와도 가깝다. 송파구 근처로 갈 일이 있다면 석촌동 고분군에 들러 볼 것을 권한다. 또 근처 몽촌토성에는 한성백제박물관이 있어, 475년 공주 천도 전까지 493년 백제 역사를 공부할 수 있다. - 38 -
│대구참여연대는 지금│
예산참여·예산감시운동의 진일보를 위해 대구시가 작년부터 주민참여예산제를 하고 있는 것 아시죠. 시 예산 100억 원을 주민들의 사업제안을 받아서 쓰는데 우리 회원들이 20여개의 사업을 신청했습니다. 7 월에 심사, 결정되는데 결과가 궁금하네요. 이와 별개로 대구시 본예산에 편성되어야할 정책예산 요구안 을 만드는 중입니다. 회원 누구든 좋은 정책안이 있으면 제안해 주세요. (담당 : 장지혁 정책팀장 010-2951-6416)
교통카드 충전선수금 사회환원 캠페인 선불식 교통카드 안에 쓰다 못쓰고 잃어버린 돈이 200억 원 가량 카드발행사 통장에 잠자고 있습니다. 서울, 부산 등과 같이 저소득 청소년, 노인 등 교통복지에 쓰자고 대구시에 요구하는 거죠. 시민 들의 반응이 좋네요. 지금 홈페이지를 통해 서명 받고 있으니 참여 해 주세요. - 사회환원 시민청원 서명운동 선포 기자회견(6.8) - 매주 월, 수/ 오후5시 서명운동 캠페인 - 7월중 대구시의회에 시민청원
“대구 엑스코 박종만 사장 해임하라”- 엑스코 부정부패 감시 활동 대구 엑스코가 회계조작, 계약특혜로 검찰수사와 대구시 감사를 받고 있습니다. 사장은 회사 내 드럼 연습 실을 만들어 혼자서 이용하는 등 사장의 개인비리까지 그야말로 복마전입니다. 더불어 지금도 전시관 가 동률이 40%밖에 안 되는데 혈세 2,000억을 들여 건물확장을 한다니 반대할 수밖에요. 해서 철저한 감사와 사장 해임을 주장하고 있답니다. - 계약특혜 감사촉구 성명(5.11), 회계비리 등 엄중수사 촉구 성명(5.12) - 부정비리 부실감독 대구시 규탄 기자회견(5.18), 확장공사 반대 성명(6.8) - 사장 해임 및 확장공사 철회 촉구 기자회견(6.23)
“대구시의회에서 제일 일 잘하는 의원은?” - 7대 대구시의회 의정활동평가 조례입법, 행정감사, 예산심의, 시정질의, 민원처리 등 대구시의회가 하는 일들이죠. 그런데 과연 잘하고 있을까요? 누가 잘하고 누가 못할까요. 대구참여연대와 대구YMCA가 같이 평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회 원들의 평가를 묻는 설문조사도 하고 있고요. 평가해서 의정활동보고서 책자도 내고, 토론회도 개최할 계 획입니다.
지방의회 교황선출방식 바꿔야 - 대구시의회 및 4개 구군의회에 진정서 접수 지방의회 전반기 2년이 끝나고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6월 말 ~ 7월 초 사이에 있습니다. 새누리당이 당내 후보를 뽑으라고 개입하고, 의원들은 정견발표나 검증과정도 없이 막후에서 이합집산하며 편가르기가 난무 합니다. 교황식 선출방식에도 문제가 있는 거죠. 해서 후보자를 등록하고, 정견발표를 명문화하는 의회회의 규칙 개정안을 진정했답니다. - 39 -
│대구참여연대는 지금│
기획행사2- 정치철학 특강‘민주 주의의 민주화와 인권의 정치’
연대활동 등 기타 경상북도 국악원 인사비리 규탄 성명(6.7) 6월항쟁 29주년, 6.15공동선언 16주년 기념 시민대회(6.10)
6.1, 6.8 2회에 걸쳐 에티엔 발리바르 철학의 권위
유가초등학교 통폐합 행정 규탄 성명(6.13)
자인 고려대 진태원교수를 초청하여‘민주주의와
세월호 800일 대구시민대회 참가(6.22)
인권의 정치’ 에 대한 강좌가 열렸습니다. 2회가 아
2016 대구퀴어축제 참가(6.26) 최저임금1만원대구운동본부 참여 중
쉬어 다음에 한번더 모시기로 할 정도로 좋은 공
경대병원 비정규직해고문제 대책위 참여 중
부 기회가 되었습니다. 행사를 이어 정치철학강독
민주노총과 대구지역 노동인권 실태조사, 생활임금 토론회 등(예정)
모임을 준비한다니 관심있는 회원님들의 참여 바
2016 전태일 대구시민노동문화제 추진 간담회(6.23, 7.13)
랍니다.
사무실 이전 준비 대구참여연대가 관변단체로 불리던 때가 있었죠. 시청근처 옆에 이영식당과 함께 있었던 시절이었 지요. 지금 동성로 사무실을 쓴지도 벌써 10여년 되었네요. 월세 부담도 있고, 사무실 같이 쓰고 있는 4.9인혁재단에서 북성로 중부경찰서 약간 뒤 쪽에 3층 건물을 구입해서 2층을 임대하기로 했 습니다. 생각대로 되면 9월쯤, 지연되면 내년 1월 께나 이전할 것 같네요. 이전이 임박하면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기획행사1- 노태맹회원 시집 ‘벽암록을 태우다’북콘서트
기획행사3 - 경북대 총학생회와 ‘청년을 위한 노동법’특강 개최’
작년 1회 전태일 대
5월 30일, 2016년
구시민문화제 공동
청년연대사업의 첫
대표를 맡았었죠.
시작으로 경북대 총
지역의 인터넷뉴스
학생회와 함께 박훈
인‘뉴스민’공동대
변호사를 초청하여
표이자 대구참여연
노동법 특강을 개최
대 회원이기도 한 노태맹회원이 시집을 낸 기념으
했습니다.‘노동법 알고 알바 가자!!’라는 제목으
로 북콘서트를 열었습니다. 행사도 좋았고, 판매
로 진행된 이번 특강은 알바를 할 때 꼭 알아야
금의 일부도 대구참여연대에 후원됩니다. 시집은
할 제도와 놓치기 쉬운 노동문제에 대해서 들을
계속 판매 중이니 구입하실 분은 연락주세요^^
수 있었습니다.
(담당 : 김채원 시민참여팀장 010-5544-4288) - 40 -
│풀뿌리 주민자치 소식│
은 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7,372㎡ 규모로 지난 2008년 1 월 건립한 건물입니다. ‘경상북도 새마을회관’ 은‘새마을운동의 발상지 경북의 위상 을 제고하고 경북새마을운동의 활성화 및 자립화의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한’목적으로 설립되었으나 2008년 준공 이후‘이 용률 저조, 임대 사업의 부진, 관리 능력의 부재’등으로 거의 7년 동안이나 방치되다 2015년 웨딩홀로 개조되었습니다. 그
최인혁 구미참여연대 사무국장 gom5566@nate.com
리고 웨딩홀로 개조하기 위한 개조 비용 6억 원도 경상북도가 지원했습니다.
지난 구미시 박정희 뮤지컬제작 소식에 이어 새마을운동과 관련된 소식 전해 드립니다.
경상북도 담당자에게 확인한 결과 웨딩홀 수익금은 모두‘경 상북도 새마을회’ 로 귀속되고 있어‘예산낭비’ 라는 비난을 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3. 구미시 새마을기 게양대 높이는 시의 자존심? 구미시가 1억 원짜리 30m 높이의 새마을기 게양대 설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최근 구미참여연대가 정보공개 요청한‘박 정희 100년 사업’관련하여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구미시는 2017년‘박정희 100년 사업’ 의 일환으로 800여억 원을 들인 새마을 테마공원의 준공식에 맞춰 경부고속도로 변 시야가 좋
1. 참여독서회 소식 - 최상천 저자의‘알몸박정희’
은 곳에‘새마을운동 종주도시 대형 새마을기 게양대 설치’ 할
지난 5월 28일 토요일 아침 7시 최상천교수의“알몸박정희”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란 책으로 독서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작품성이 뛰어나거나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구미시가 2017년이
포항은 깃발의 크기 6×8m로 최근 3억 원의 예산으로 45m 높이의 새마을기 게양대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전해집니다.
박정희 탄생 100주년이라고 여러 기념사업들에 막대한 혈세를 그러나 게양대 높이가 30m가 올라가든, 45m가 올라가든
쏟아 부으며, 박정희 우상화 작업이 한창인 상황에서 선정한
그것은 시민들의 삶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책이라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빈축의 대상이 될 뿐 아니라,‘자조, 근면, 협동’ 이라는 새마을 저자는 책에서‘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박하고 소중한 것이
정신에도 맞지 않는 행태입니다.
무엇일까? 나는 일본제국과 <다카키 천국>이 대한민국 곳곳에 구미참여연대는 매주 수·금요일 박정희 기념사업 관련 시민
뿌려놓은 일본제 천황주의를 말끔하게 청산하고 <민족적 약속> 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하며.‘일본제 국가주의, 두목주의, 폭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력주의를 청산하는 것이 급선무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책이 출간된 지 15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저자의 저 말이 여전히 유효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다카키 천국’ 이 부활 하고 있는 듯해서 슬플 따름입니다.
2. 경상북도 새마을회관이 웨딩홀과 스크린골프장으 로 탈바꿈? 경상북도와 구미시가 110억 원(도비, 시비 60억 원)을 들여 건립한‘경상북도 새마을회관’ 이 웨딩홀과 스크린 골프장으로 전락했습니다. 구미시 사곡동에 위치한‘경상북도 새마을회관’ - 41 -
│풀뿌리 주민자치 소식│
양희 대구참여연대 동구주민회 운영위원장 outside63@hanmail.net
5월은 내내 어린이 날 행사 준비로 주민회 활동가들 모두 바쁘게 보낸 한 달이었습니다. 덕분에 반야월, 동호지구, 강동 세군데서 동네별로 다양한 체험행사 및 함께 즐기는 놀이와 공연을 하였으며 동구주민회는 강동 어린이날 큰 잔 치에 자체 부스를 운영하여, 아이들이 좋아하는 먹거리와 세월호 참사 기 억하기 행사를 함께 치렀습니다. 가족단위로 소풍처럼 나오셔서 즐겁고 아기자기한 시간을 보내었다고 주민들에게 인사도 많이 받았습니다. 반야월 행사에 이어 강동 행사도 이 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6월 동구주민회 운영회의에선 앞으로 동구전체의 어린이날 행사가 늘 어남에 따라 세 곳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간략 하게나마 행사의 의미를 정리하고 강동 공동체와 반야월 공동체의 화합과 친선을 위한 풀뿌리 활동가들의 체육대회를‘참여연대 동구주민회’주최 로 치루기로 결정하였습니다. 6월 18일 오전 10시부터 안심체육공원 하키장에서 반야월과 강동팀의 족구시합을 시작으로 가족들과 함께한 대형윷놀이도 하며 더운 한여름, 더 더운 열기로 날려 보냈습니다. 소박한 비빔밥 한 그릇으로 점심을 나 눠 먹었지만 마음은 산해진미 버금가는 밥상을 받은 기분들로 함께 즐겁 고 유쾌한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오늘도 작은 단체 곳곳에서 활동하는 주민회 활동가들과 함께 동구주민 회는 주민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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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자치모임│
독서모임 오지락
[대표: 권영태 회원]
잠시 휴지기를 가졌던 회원독서모임‘ 오지락’이 지난 6월부터 모임을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6월에는 멘부커 상 수상으로 화제를 모았던 한강 작가의‘채식주의자’7월에는 정유경 작가의 ‘종의 기원’ 을 읽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모임은 매달 첫째 주 금요일 저녁에 가집니다. 관심 있는 회원님들의 많은 참여 기다립니다. <참여 문의 : 053-427-9780 장지혁 팀장>
글쓰기 모임 작당 [좌장:김수상 회원] 회원 글쓰기 공부 모임‘작당’ 은 나탈리 골드버그의‘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를 주 교재로 김수상 시인의 해설과 더불어 함께 이야기 나누고 공부하는 모임입니다. 정례모임은 7월부터 매월 2, 4주 화요일 대구참여연대 사무실에서 가집니다. 작당의 문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글쓰기에 관심 있는 회원님들은 주저 하지 마시고 작당과 함께 해주세요. <참여문의 : 053-427-9780 김채원 팀장>
정치철학 강독모임 [좌장: 노태맹 회원] 지난 6월 진행한 진태원 교수의 특강 <에티엔 발리바르의 정치철학> 이후 정치, 어떻게 다시 상상할 것인가? 라는 주제로 회원 강독모임을 시작합니다. 좌장 겸 안내는 노태맹 회원(시인)입니다. 첫 번째 강독은 에티엔 발리바르의 정치철학을 중심으로 10회의 모임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교재는 [정치체에 대한 권리-에티엔 발리바르 저, 진태원역.후마니타스] 이며 부교재는 풍부한 논문과 자료를 묶어 제본한 책자를 나눠드립니다. 모임은 7월부터 매주 1.3주 수요일 저녁 7시30분부터 시작하며 장소는 대구참여연대 사무실 회의실입니다.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는 즐거움을 나누실 회원님을 기다립니다. <참가문의 : 053-427-9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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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보고│
2016년 5월 본부 재정운용결과(2016.4월~2016.5월 누적회계)
※ 본자료는 회계감사의 감사를 받기 전 자료로서 회계감사후 일부 계정 및 계수의 조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날개달기
회원동정
정호원 회원님이 양문형 냉장고를 기증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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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회원님 장남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회비납부명단│
납부하신 회비는 세상을 바꾸는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 소중하게 사용하겠습니다.
강경수 강경애 강금수 강동철|신동주 강만수 강상채 강선구 강선구 강옥련|박창호 강재기 강준구 강진호 강천식 강혁진 강현구 고동우 고미숙 고봉수|임선정 고춘자 곽이화 곽현수 구수용 구인호 권경자 권근환 권덕기 권도준 권명오 권미숙|박재범 권석우 권수임 권순진 권영규 권영래 권영태 권오혁 권옥자 권재영 권재화 권중일 권추경 권택흥 권혁장|추정화 권현준 권 홍 금송민 금창수 김 찬 김갑진 김강택 김건예 김건우 김건훈|김향미 김경근 김경식 김경환 김광석|이혜영 김교정 김규엽 김규종 김근모 김근식 김기용|김선희 김남수 김남희 김도헌 김동욱 김동익 김동현 김량현 김명호 김미경 김미수 김미정 김민수 김민재 김민지 김 배 김병철 김병호 김보임 김봉심 김 삼/한효정 김상수 김상숙 김상호 김석동 김석수 김석원 김선영 김선우 김선희 김성수 김성수 김성택 김성현 김수동 김수상 김수성 김수정 김순옥 김승주 김승현 김신애 김애리 김애화 김억남 김연희 김영도 김영도 김영미 김영일 김영진 김영철 김용원 김우주 김원현 김윤상 윤 정|김수일 김은정 김응호 김인하 김인호 김일수 김일영 김임곤 김재권 김재승 김재우 김재호 김정미 김정애 김정화 김정희 김종권 김종록 김종봉 김종필 김종협 김주영 김주욱 김주태 김주희 김지연 김지일|박선영 김진석 김진숙 김진환 김철원 김철현 김태균 김태성 김태숙 김태일 김학준 김항서 김해환 곽이화 김 혁 김현근 김형기 김형섭 김형섭 김형우 김형진 김형태 김혜정 김효정 김휘수 김희진|변정호 나대활 나문석 남상권 남원직 남영주 남호진 노규철 노대형 노미경 노승석 노연수 노인만 노형석 도국배|김순섭 도영주 도윤백 류대하 류덕제 류보경 류영준|이영주 류영철 류은경 류태하 류행민 류후기 마동철 문경자 문성근 문영곤 민정식 민천식 박건상 박경로 박경욱 박경찬 박근식|강문희 박근영 박노진 박대기 박덕수 박덕환 박명리 박명섭 박명호 박명환 박병득 박병철 박선우 박성찬 박수열 박순일|이미숙 박순태 박신호 박양주 박여경 박영백 박옥순 박원형 박은정 박은주 박인규 박인수 박인철 박재범|권미숙 박정호 박종률 박지연 박지윤 박찬용 박찬웅 박창호 박철홍 박현탁 박현호 박호석 박희진 배갑기 배대환 배병철 배상우 배윤선 배은경 배재국 배재수 백경록 백권기 백미숙 백부현 백승대 백진숙 변영숙 변창우 변화진 서덕교 서두진 서보경 서보성 서상득 서상민 서상철 서인찬 서정욱 서준하 서준호 서진숙 서창환 서태영 서한교 석민철 석성진 설동진 성상희 성언제 성재환 소영진 손관영 손광락 손대락 손락천 손상호 손석철 손선희 손순옥 손영호 손재봉 손창희|홍경미 송경란 송보경 송상욱 송윤식 송진환 송해익 시정기 신기복 신기완 신기욱 신도철 신동민 신동민 신동민 신동연 신동완|정희선 신동주 신동찬 신동화 신득렬 신명희 신미정 신병호 신상봉 신성욱 신영숙 신윤정 신정석 신호식 신효철 심병철 심윤철 심주석 안상진 안새봄 안영미 안영배 안정임 안종권 안헌수 안현재 안현효 안형진 양만재 양선진|임호성 양영일 양진모 양 희 엄시근 엄창옥 여검옥 염상현 오문섭 오신택 오용태 오철희 오태동 오현주 우기원 우성문 우재동 원준호 유길의|이은희 유병록|윤명화 유지웅 유해록 육심원 윤 영 윤규성 윤명화 윤문주 윤병대 윤병철 윤보욱 윤상호 윤성아 윤승규 윤영식 윤영욱 윤용희 윤재석 윤태자 윤필영 윤형철 윤호석 은영지 이가영 이경미 이경상 이경선 이경호 이계성 이광현 이권주 이근덕 이근수 이금용 이금희 이기락 이기수 이길상 이남수 이남훈 이동기 이동석 이동선 이동수 |황소영 이동인 이동진 이동찬 이두병 이만호 이명분 이명자 이명호 이미영 이미지 이범주 이병동 이보라 이봉도 이상구 이상돈 이상목 이상미 이상술 이상용 이상욱 이상원 이상훈 이석주 이선영 이성우 이성해 이성희 이세은 이소령 이수정 이순재 이승근 이승수 이승용 이승익 이승호 이양우 이영구 이영도 이영욱 이영윤 이옥례 이용기 이윤희 이윤희 이은정 이의호 이장열 이재남 이재문 이재성 이재욱 이재호 이재희 이정동 이정선 이정수 이정연 이정우 이정영 이정원 이정화 이정화 이종길 이종득|김민지 이종우 이종춘 이종필 이종한 이준혁 이준홍 이진희 이창수 이창순 이창윤 이창화 이창환 이창환 이철환 이춘곤 이춘철|류정숙 이충기 이태영 이해선 이현미 이현옥 이형규 이형석 이화선|정호태 이화정|최훈태 이희연 임기섭 임성무 임순광 임애경 임전수 임지현 임현수 임현태 임 향 장기태 장밝은 장성수 장영훈 장원용 장준민 장태철 장화환 장환석 전대환 전동원 전승훈 전영주 전주태 전창훈 전현배 전형권 전홍철 정갑환 정강미 정경식 정경열 정경하 정계순 정금숙 정기백 정기숙 정기철 정도욱|신윤정 정도해 정범철 정선기 정성찬 정승필 정우근 정우달 정우영 정웅권 정원숙 정은영 정은주 정이성 정인숙 정일선 정재봉 정재형 정종배 정준호 정지욱 정탁현 정하진 정해숙 정혜숙 정호원 정화주 정훈교 조광진 조병집 조상우 조영미 조용래 조용식 조윤기 조윤정 조인기 조일선 조재민 조정화 조혜연 조혜진 조희재 주보돈 지은혜 진성섭 진수미 진용인 차우미 채영희 채장식 채휘균 천기철|고춘자 천덕우 천용길 최개천 최경호 최기현 최문석 최병우 최병학 최병해 최봉태 최상돈 최상주 최선애 최수영 최신일 최엄윤 최연석 최원준 최일배 최정민 최종현 최진욱 최진혁 최해천 최현묵 최현진 최혜진 최희철 추원일 추정화|권혁장 추호식 하경호 하상지 하성협 하유신 한경국 한광훈 한대환 한상구 한상훈|최경화 한승균 한은영 한정화 함종호 허 종 허경주 허노목 허미경|최근성 허 소 허주녕 현명호 현영철 현호성 홍상익 홍 숙 홍영표 홍운기 홍원대 홍원진 홍종범 황대철 황선명 황성연 황순오 황양운 황윤호 평생회원 권흥락, 김미, 김성희, 김은주, 김응곤, 김영화, 성상희|이선례, 신숙경, 이경옥, 이정환, 이종만, 진미화 *위 명단은 2016년 4월부터 2016년 5월 동안 회비가 인출된 명단입니다. 이름이 없는 등 기타 오류가 있을 시, 사무처로 연락 바랍니다. ☎ 053) 427-9780 담당 : 장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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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뿌리주민자치 - 구미참여연대 대표 : 김찬, 우기원, 황대철 운영위원장 : 김민수 사무국장 : 최인혁 Tel. 054-716-0023 Add. 경상북도 구미시 신시로 14길 58 3층 E-mail : gumipspd@hanmail.net Cafe : http://cafe.daum.net/chamyeogm 격월간 제107호
- 동구주민회 공동대표 : 박호석, 박경욱 운영위원장 : 양희
2016
등록번호 대구라01132 등록일 2000년 8월 4일 제호 함께꾸는꿈 간별 격월간 디자인 참디자인 발행일 2016년 7월 5일, 통권 107호
Tel. 박경욱 대표 010-5410-7918 Add. 대구시 동구 입석로 96, 연우빌 2층 Cafe : http://cafe.daum.net/dongjumin
■ 회원자치모임 - 글쓰기모임‘작당’좌장 : 김수상 010-2756-1744 - 밴드‘미칠레’대표 : 최명구 010-9352-2001 - 독서모임‘오, 지락’ 대표 : 배대환 010-5259-6940 Cafe : http://cafe.daum.net/people-and-book - 정치철학강독모임 좌장 : 노태맹 010-5634-7194
발행인 ‖ 원유술, 오규섭, 최봉태 발행처 ‖ 우)700-160 대구시 중구 동성로 12길 21(문화동 7-9번지) 3층 전화 : 053) 427-9780~1 상담 : 053) 427-9788 팩스 : 053) 427-9723 홈페이지 : http://www.civilpower.org 전자우편 : dgpeople@gmail.com 후원계좌 : 대구은행 036-04-000437-9 (대구참여연대)
■ 함께 꾸는 꿈 편집위원회 편집위원장 류영준. 부편집위원장 김수상, 편집위원
김건예, 김병호, 이영욱, 정용태
편집담당 활동가 민경환
공 동 대 표 ‖ 원유술, 오규섭, 최봉태 운 영 위 원 장 ‖ 오규섭 집 행 위 원 장 ‖ 박근식 사 무 처 장 ‖ 강금수 상 근 활 동 가 ‖ 김채원, 장지혁, 민경환, 최나래
일시 : 2016년 8월 6일(토) ~ 8월 7일(일) 장소 : 대구해양교육수련원 출발장소 : 대구시청 앞, 오후 1시 참가비 : 성인 5만원, 초·중·고 3만원, 미취학 아동 무료 계좌 : 대구은행 008-12-001262 (예금주 : 대구참여연대) 신청문의 : 민경환 활동가 (010-2780-0803), 홈페이지 www.civilpowe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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