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월간 제110호
특집
2017
2016 시민 촛불
ART & CULTURE 호세 리잘을 생각하며 이달의 회원
최유리 회원 인터뷰
사람사는 세상 가까운 곳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손종남 씨
대구참여연대는 회원의 회비 및 후원금으로만 운영됩니다.
http://www.civilpower.org
│이 한 컷│
<사진 : 정용태>
매일매일 꺼지지 않는 촛불이 있다. 200일이 넘게 어르신들이 추운 바닥에서 사드배치 반대를 위해 박근혜 퇴진을 위해 새누리당 해체를 위해 구부정한 허리를 펴시면서 오늘도 구호와 함께 촛불을 켜고 계신다. 글. 김건예 화가 geonye@hanmail.net
04
편집장의 말
개혁, 시민의 힘으로│류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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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편지
촛불 혁명을 통해 사람 사는 세상을 대구로부터!│최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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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16 시민 촛불 탄핵정국 이후 촛불의 과제 | 이태호 촛불 이후, 반드시 청산해야 할 대구사회의 적폐들 | 강금수
표지이야기 페르디낭 빅토르 외젠 들라클루아 (1798~1863)“민중을 이끄는 자유 의 여신” 1830년은 파리에서 혁명당원들이 프 랑스 국왕 샤를10세를 폐위시키고, 오를레앙 공작이 루이 필리프로 즉위 한 해였다. 이 작품은 루이 필리프가 즉위한 계기가 된 1830년 7월 혁명 을 기념하여 그려진 것이다. 들라클루 아는 이 작품을 그리면서“내가 조국 을 위해 직접 싸우지는 못했을지라도 최소한 조국을 위해 그림을 그릴 수는 있다.”라고 했다.
대구 탄핵 촛불 참가기 | 권영해 손영호 강현구 이창윤 여기가 광화문이다 | 김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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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Culture
호세 리잘을 생각하며 | 김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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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회원
최유리 회원 인터뷰 | 민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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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세상
가까운 곳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손종남 씨│이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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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현장은 지금
대구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의 한탄“서럽다! 비정규직” │정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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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Cine
11월, 뜨거운 겨울 현장의 기록들 │장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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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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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곳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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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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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참여연대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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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주민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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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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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비납부명단
「대학」 , 좋은 세상을 만드는 근본은 도덕성이다 │최병덕
│편집장의 말│
개혁, 시민의 힘으로 류영준 편집위원장 ryjoon@hanmail.net
지난 해 우리는 세계사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
과서 집필, 국방부의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사드배
는 다른 형태의 시민혁명을 일궈냈습니다. 바로 광장민
치, 문화체육관광부의 미르·K스포츠재단, 문화예술인
주주의를 통한 비폭력의‘촛불 시민혁명’ 입니다. 지난
블랙리스트 작성, 정유라의 입학 특혜 등등에 관련된
4년, 우리에게‘국가’ 는 없었습니다. 무능한 지도자로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인해 국가의 위신은 땅에 떨어졌고, 봉건시대만도 못한
에 깊숙이 관여된 국정원과 정치인, 재벌, 검찰, 언론들
통치방식은 우리 스스로가 전 세계에 부끄러움과 모멸
의 비리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궁금
감을 느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증이 해소되기는커녕 의혹만 증폭되고 있습니다. 그러 나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야 합니다.
헌정을 파괴하고, 주권자인 시민을 배신하고, 온갖 범 죄행위를 일삼으며 상식을 무참히 짓밟은 대통령과 그
지금 시민사회는‘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의 공범과
부역자들의 통치 권력행위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는 극
부역자들을 반드시 단죄하고, 해방이후 오랜 기간 누적
에 달했으며, 2016년 12월 9일 마침내 시민의 명령을
되어 온 우리사회의 적폐를 청산하자고 촉구하고 있습
받은 국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습
니다. 광장의 집단지성을 통한 개혁 요구의 목소리가
니다. 성숙한 시민들의 정당한 분노였고, 위대한 시민
그 어느 때 보다 높습니다. 헌정파괴로 무너진 민주주
의 승리였습니다. 이는 새로운 출발점입니다.
의를 회복하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가 현실 정치에 반영되고, 모두가 평등하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 정의
시간이 갈수록 진실이 하나둘 밝혀지고 있음에도 국 정농단자들의 태도에는 반성과 속죄의 기미가 전혀 없
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은 기성세대가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할 또 다른 소중한 유산입니다.
습니다. 국정조사 청문회에서의 조직적 불출석과 말맞 추기, 모르쇠, 위증, 증거인멸을 시작으로, 특검수사와
얼마 전 대구참여연대는 2017년에 반드시 청산해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도 버티기와 시간 끌기로 일
할 대구의 적폐 10대 과제를 지역 시민사회에 발표한
관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촛불집회 참가 시민들을 종북
바 있습니다. 지역사회에 이미 뿌리 깊게 박힌 적폐는
세력으로 규정하기까지 했습니다. 일반 시민들이 보기
몇몇의 노력이 있다고 해서, 사회 지도층 일부가 바뀐
에도 이것이 정상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들이 할 수 있
다고 해서 저절로 청산되지는 않습니다. 대구의 역사적
는 행동인지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정체성을 지키고 새로운 가치와 비전의 구체적 청사진 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로지 시민들과 함께 나서야 합니
세월호 참사와 당일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의 의혹, 외
다. 시민의 힘으로 대구를 바꿉시다.
교부의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 교육부의 국정 역사교 -4-
│대표편지│
촛불 혁명을 통해 사람 사는 세상을 대구로부터! 최봉태 대구참여연대 공동대표 c7430031@chol.com
새해가 밝았습니다. 촛불혁명의 한가운데서 맞는 새해는 우리들에게 큰 희망을 줌과 동시에 역사적 실천 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촛불집회에 천만 명이 참여한 것은 우리 역사상 유례가 없는 것입 니다. 1919년 삼일운동 당시와 비견되는 역사적 현장이 우리 앞에 매주 펼쳐져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1919년 삼일운동은 군주제에서 공화제로 이 땅의 주권자가 바뀌게 하는 역사적 의미가 있었다면 이 번 촛불혁명은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을까요? 저는 이 땅에서 참다운 민주주의 공동체를 만든 계기가 되었 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든 원년이 2017년이 되어야 할 것 입니다. 한국 사회는 2차 세계 대전 전 식민지 경험을 가졌으면서도 드물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했습니다. 하 지만 이 산업화와 민주화의 결실은 이 땅의 주인들에게 모두 돌아가 사람 사는 세상이 되어야 함에도, 헬조 선으로 일컬어지듯 이 땅의 주권자들은 주인대접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개ㆍ돼지가 되어 있습니다. 이런 세상을 뜯어고쳐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것만이 1,000일전 세월호에서 우리의 죄 를 대신해 죽은 어린 학생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게 만드는 길입니다. 대구참여연대는 이런 꿈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입니다.‘시민의 힘으로 대구를 바꾸자’ 는 창립 정 신이 되살아 나야 한다는 것을 오늘처럼 절실히 느끼기는 처음입니다. 각자 대구 공동체의 주인으로서 우 리 공동체에서 실현하고 싶은 구체적 꿈을 헌법조항으로 이름을 걸고 만들어 대구시민헌법을 올해는 완성 하여야 합니다. 최근 어느 분은‘대구시민의 선거권은 만 16세로 하고, 피선거권은 만 40세 미만으로 한 다.’ 라고 제안을 하여 헬조선을 만든 기성세대의 각성을 촉구하며, 시 교육감 선거에는 만13세를 선거권연 령으로 하여 고졸이 행복한 대구를 실현하기 위해 비책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제안만이 아니라 만 16세 이상 청소년을 모아 헌법소원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런 주인의식으로 무장하여 독립운동을 하는 마음으 로 새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주인정신을 모아 대구시민헌법을 완성하고, 이를 실천할 공직자를 선 거를 통해 뽑아 사람 사는 세상을 대구에서부터 만들어야겠습니다.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이 진리를 지금 이곳에서 실험해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새해 회원 여러분 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5-
│특집│2016 시민 촛불
탄핵정국 이후 촛불의 과제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gaemy@pspd.org
지난해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시작했던 것이다.
재적인원 300명 중 234명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 되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드러난 이래
특권층의 실상과 또 하나의 게이트
시종 우왕좌왕하던 국회가 촛불민심에 견인된 결과 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 은
청문회나 검찰수사, 각종 언론이 경쟁적으로 보도하
지난 연말까지 1000만명이 넘는 이들이 전국에서 촛
고 있는 제보에 비추어 볼 때, 이 낡은 체제의 수혜자
불을 든 것으로 집계했다. 2017. 2월 현재, 헌재에서
인 특권층은 상상한 것 이하로 저열하였다. 최순실 국
는 탄핵심판을 위한 심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현대 같은 재벌기업들, 관료집
전국 방방곡곡에서 즉각퇴진을 외쳐온 국민들의 마음
단과 공안세력들, 독재자의 방패막이로 전락한 집권
속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탄핵된 상태다.
여당 등 지난 30년간 이 체제를 재생산해온 특권집단 들의 민낯은 영화나 드라마의 그것을 초월하는 것이 었다.
무너지는 박정희 체제와 위태로운 시민
그런데 어쩌면 더욱 심각하고 구조적인 또 다른 국 광장의 외침은 박근혜 개인을 향하는 것만은 아니
정농단 게이트가 있다. 김기춘, 우병우, 그리고 황교
다. 특권과 반칙, 불평등으로 점철된 고장난 체제, 국
안 총리 등이 간여했던 정치검찰 출신들의 공작정치,
민없는 국가, 낡은 정치에 대한 주권자들의 분노가 바
국정농단 게이트다. 김영환 비망록, 안종범 업무수첩
탕을 이루고 있다. 이 항의는 이미“안녕들하십니까?”
등으로 그 일부가 드러났지만, 제대로 된 실체적 진실
라고 묻는 대자보가 대학가에 나붙었을 때, 그리고 세
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청와대와 국정원,
월호 참사 과정에서“국가는 없었다” 라고 개탄했을
검경 그리고 이들의 보호를 받으며 살찌워진 거대재
때 이미 본격화되고 있었다. 극단적인 양극화, 출산율
벌 등 암 덩어리와도 같은 특권체제의 몸통이 감추어
저하와 인구절벽, 비정규직과 청년실업의 극단적 증
져 있다. 아직 부패한 분단안보국가의 특권과 적폐의
가, 남-녀간 정규직-비정규직간 최악의 임금격차, 한
뿌리가 도려내지지 않은 채, 황교안 체제라는 이름으
계치에 다다른 가계부채, 최악의 자살율 등 모든 조건
로 고스란히 가동되고 있는 셈이다. 이 구악을 근본적
들이 촛불에 휘발유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점에서‘이
으로 개혁하지 않으면 특권 체제는 또 다른 박근혜의
화여대 사태’ 가 촛불시위의 도화선이 된 것은 시사하
지원 속에 계속될 것이다.
는 바 크다. 미래가 차단된‘헬조선’ 의 청년세대들이
현재, 이 거대한 수술작업의 일부를 위임받은 국가
최순실-정유라 등에게 허용된 특권과 반칙에 항의하
기구가 바로 박영호 특별검사팀이다. 특별검사의 수
기 시작하자 곧 국민의 분노가 활화산처럼 타오르기
사가 독립적이고 철두철미하게 이루어지는지 매의 눈
-6-
으로 감시해야 한다. 특검을 넘어 공범자들의 범죄가
현 사태에 원인을 제공한 대표적인 부역인사다. 그에
모두 밝혀지고 처벌할 때까지 시민의 감시와 행동이
게 중립적인 국정관리와 대선관리를 기대할 수 없다.
지속되어야 한다.
당장이라도 물러나게 해야 하고 여의치 않다면 일거 수일투족을 감시, 그 영향력을 최소화해야 한다.
미덥지 않은 헌재와 황교안 대행체제 대의제의 위기와 자유로운 시민 이 시국에서 다행 직무정지 상태의 대통령직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은
스러운 일이 있다면 박근혜-최순실의 국정파괴 행위
박씨 개인에게도 명예롭지 못한 일이고 나라에는‘국
의 실상이 드러나면서 박정희 시대에 대한 환상도 함
정공백과 혼란’ 을 가중시키는 일이다. 탄핵의 공을 넘
께 무너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이다. 어떤 동상도
겨받은 헌법재판소는 그 위상과 책무에 관해 중대한
국정교과서도 이보다 더 큰 교육적 효과를 가질 순
시험을 치르고 있다. 탄핵안을 심리하는 동안 헌재는
없다. 더구나 우리사회의 모든 지표가 박정희식 고도
모든 국민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주권자인 국민들은
성장론과 낙수효과가 더 이상 실현될 수 없는 환상임
이미 대통령을 불신임한 상황이라는 점을 잊으면 큰
을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국가이익’ 이니‘국
낭패를 겪게 될 것이다. 헌재가 입헌의 주체인 국민들
가안보’ 니 하는, 동굴 속 그림자처럼 실체 없는 허상
과 판단을 달리하는 헌법의 위기가 도래할 수 있기
을 내세워 개인의 희생과 순종을 강요하는 것은 점점
때문이다. 지금까지 헌재는 탄핵심판은 형사소송 절
더 어려워질 것이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설계할 수 있
차와 다르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집중심리를 통해
는 정치, 사회적 환경이 성숙되고 있다.
단기간에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이지만, 대통령측 대리 인들의 지연책도 집요해 조기탄핵을 장담할 수 없다.
더불어 한국의 보수정치도 파산의 위기를 겪고 있 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당 색깔을
헌재의 탄핵 심판과 이후 조기대선 기간 동안 국정
빨간색으로 바꾸고‘경제민주화’ 를 내걸었을 때, 보
을 떠맡을 대행체제의 역할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
수는 최소한이나마 스스로를 시대에 맞게 개선할 기
다. 대행체제는 마땅히 박근혜 정권의 적폐와 국정농
회를 얻었었다. 어쩌면 보수 자신이 시대교체를 주도
단의 폐해를 회복하는데 기여하고, 국민통합과 현상유
할 유리한 위치에 서 있었다고도 할 수 있었다. 하지
지를 위한 최소한의 국정관리에 한정하는 중립적인
만, 국정원과 군의 댓글공작에 의존한 박근혜 대통령
체제여야 하며 그 기간이 짧을수록 바람직하다. 또한
의 당선 이후 보수정권과 그 세력은 이 기회를 완전
대행체제는 지금까지 계속되어온 모두 공작정치를 중
히 허비해버렸다. 현 상황을 보수의 개과천선의 결과
단하고, 국정원과 검경, 군의 엄정중립을 보장하며, 국
로 해석하려는 조선일보류의 아전인수는 가당찮다.
민의 집회결사, 언론의 자유를 온전히 보장해야 한다.
하지만, 탄핵안 가결 이후의 정치상황을 야당이 이룬
하지만 이런 일들을 하기에 황교안은 적임자가 아니
승리 혹은 결실로 보는 것도 큰 착각이다. 광장의 시
다. 황교안은 민주인사들을 억압했던 대표적인 공안검
민은 기존의 정당체제나 조합 등의 사회조직으로부터
사이자 친재벌 부패 법조인으로서, 박근혜 정권 초기
자유로운 시민들이며, 복지시스템을 비롯한 모든 종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국정원 대선개입과 세월
류의 사회적 돌봄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즉 위태로운,
호 참사의 진상을 은폐하기 위해 수사검찰에 부당한
분노한 시민들이다. 여기에 야당도 한 몫 했던 것은
압력을 가하고 공안사건을 조작했고, 김기춘 우병우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등 정치검찰 출신들의 공작정치를 일관되게 비호하여
-7-
공영방송 편향인사 같은 박근혜표 정책들이 달리 손
무능하고 정략적인 여소야대 국회
쓸 겨를 없이 역진불가능한 방법으로 황교안 대행체 탄핵이후 국민의 관심은 여소야대의 국회로 쏠리고 있다. 대통령이 직무정지인 상태에서 야당 우위 국회
제에 의해 강행될 것이며, 이는 심각한 사회적 갈등의 불씨가 될 것이다.
의 가장 큰 사명은 박근혜의 완전한 퇴진, 국정농단 진상규명과 공범처벌, 적폐청산을 촉진하는 일이다.
새로 발견한 민주주의와 새 대한민국
특히 대행체제의 기간을 최소화하고, 대행체제가 박 근혜표 정책을 강행하는 것을 저지하여 사회적 갈등
광장의 촛불을 통해 철지난 단어로 치부되던‘민주
과 혼란을 최소화하며 국정농단 진상규명과 공범자
주의’ 가 새삼스럽게 조명되고 있다. 광장에 나선 자유
처벌 등에 대한 협력을 극대화하도록 하는 감시자 역
로운 시민들의 평화적 행동은 이 나라의 거의 유일한
할, 그리고 시급한 개혁입법 과제를 처리함으로써 국
자랑거리이자 신자유주의 말기적 퇴행을 겪고 있는
정을 개혁하고 적폐를 청산하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
세계의 희망으로 여겨지고 있다. 주권자인 시민들이
촛불집회를 이끌고 있는 퇴진행동은 지난해 말 적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참여하는 민주주의가 정착되지
폐청산과 관련된 6가지 우선해결 현안을 제시했다.
않고서는 민생도 복지도 있을 수 없고, 오직 특권과
△독립성과 조사능력을 대폭 확대한 세월호특별법의
반칙만이 난무한다는 사실을 이번 사태가 보여주고
재제정 △정권의 방송장악을 저지하도록 공영방송의
있다. 시민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지배구조를 민주적으로 개조하는 방송법의 개정 △백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광장의 정치가 주는
남기 특검요구안 의결 △국정교과서 강행 저지 △불
효능감도 만끽하고 있다. 새로운 대한민국은 주권자의
법적으로 강행되는 공공분야 등에 대한 성과퇴출제
권리 회복과 참여에 바탕을 두고 설계되어야 할 것이
도입의 저지 △사드배치 강행 중단 결의 등이 그것이
다. 박근혜 퇴진뿐만 아니라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다. 청산해야할 여러 적폐와 개혁과제들이 있지만 시
시민들의 토론과 개입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그 다양한 목소리의 공통분모 중 하나는 특권, 유착
급한 몇가지 현안을 우선 지목한 것이었다. 그러나 여소야대 국회는 아직 제 몫을 하고 있지
구조의 혁파라 할 것이다. 거대하고 불의한 재벌체제
못하다. 시급한 개혁과제의 목록을 발표하지 않은 것
의 혁파, 특권의 방패막이를 자처했던 정치검찰과 사
은 아니지만 힘을 실었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개혁
법부, 국정원과 경찰 등의 공안기구들의 근본적 개혁
입법이야 지연되는 말든 정략적 이합집산과 같은 잿
그리고 특권층과 정권의 나팔수를 자임했던 수구언론
밥에만 관심을 두는 모양새다. 도리어 새누리당에서
과 방송의 개혁과 공정성 보장, 자본과 권력에 포섭된
이탈한‘바른정당’등이 국회 내에 캐스팅 보트 역할
지식사회의 개혁과 양심의 회복, 이 특권을 대물림하
을 하고 있다. 여대야소 시절에도 여당 탓을 하던 야
는 정-경-관-언론 유착구조의 혁파 등이 그것이다.
당이 여소야대 국회에서 특히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한편, 헬조선에서 위협 당해왔던 주권자들의 행복과
대한민국의 헌법상 가장 강력한 대의기관이 된 국회
안전을 권리로서 보장하기 위한 개혁도 필수적이다.
에서 여당이나 정부 탓을 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비정규직과 청년실업을 양산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억
조만간열릴 임시국회가 시급한 개혁입법을 처리하는
압하는 반노동 구조의 개혁, 재벌/특권 경제체제로 인
데 실패하면 광장의 민심과의 괴리는 더욱 커질 것이
해 증가해온 가계부채의 해소와 중소상공인의 권리보
다. 이 경우, 국회의 무기력과 방관 속에 세월호특조
장, 민영화와 규제완화 등 무한경쟁을 강요하는 정책
위 강제해산, 사드배치, 한일위안부합의, 국정교과서,
의 완화와 공공성의 개선, 최악의 저출산과 고령화의
-8-
원인이 되는 빈약한 사회적 안전망의 확충, 농촌과 농
대선과 촛불의 미래, 새로운 주권자 연대 필요
업의 해체와 지역 공동화를 극복할 지속가능한 지역 공동체 비전 마련, 세월호, 가습기, 메르스, 지진 등
이 점에서 촛불로 상징되는 시민들의 행동과 참여
시민안전에 무관심한 안보국가의 정책우선순위 변경,
는 대통령 탄핵이 헌재에서 결정된 이후에도 다양한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차별의 철폐 등이 그것이다.
내용과 형식으로 지속되어야 한다. 탄핵결정이 주권 자들의 첫 승리일 수 있으나 박근혜 정권에 대한 완
정치개혁과 개헌, 주권자 권리확대와‘헌법개정 절차
전한 심판은 아니며, 진실과 정의가 온전히 실현된 것
법’ 부터
이라 할 수도 없다. 최소한 박근혜를 비롯한 모든 공 범자들의 범죄가 밝혀지고 합당한 처벌을 받도록 하
여야 각 정당들과 예비 대선후보들은 국민이 탄핵
기 위한 시민행동이 중단없이 지속되어야 한다. 더불
한 것이 대통령뿐만 아니라 주권자를 위해 일하지 않
어 특권을 지탱하는 낡은 체제와 제도를 혁파하는 사
았던 기성정치세력 일반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회 대개혁을 위한 주권자들의 연대행동도 새롭게 시
촛불은 국민없는 국가에 대한 저항임과 동시에 주권
작되어야 한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주권자 위에 군림
자없는 정치에 대한 항의였다. 이 항의에 내재하는 무
해온 수구기득권 세력들이 다시 재집권하지 못하도록
수한 사회적 난제들은 궁극적으로 정치의 개혁, 참여
하기 위한 주권자 중심의 새로운 연대와 연합을 성사
민주주의의 구현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특히
시켜야 한다. 촛불을 끄지 않는 것은 수구특권세력 재
정치의 과두제와 진입장벽은 정치개혁에 가장 큰 장
집권 저지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이다. 하지만 그것만
애물이다. 자치와 분권의 확대와 주권자의 발의권-감
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고 무작정 후보단일화
사권-소환권-심판권의 강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를 주장한다고 연대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과 각종 소수정당 진입장벽의 철폐, 모든 면에서의 국
을 우리는 여러 선거를 통해 경험했다. 더 이상 주권
회의 개방과 특권의 축소 등 국회와 과두정당 자신의
자들을 관람객으로 전락시키고 유력 후보들의 추종자
개혁대안을 먼저 내놓고, 다른 개혁조치를 말해야 한
로 후퇴시키는 선거판이 재연되도록 놔둬서는 안된
다. 또한 헌법개정 문제를 국회의원끼리 밀실에서 처
다. 개혁정책과 의지가 검증되지 않는 특정인물이 마
리해서는 안된다. 박근혜 퇴진이 완수되기까지 헌법
치 이 국면을 열어낸 주권자의 뜻을 모두 대변하는
개정 논의는 중단해야 한다. 또한 그 이후에도 개헌이
것처럼 자임하도록 방치해서도 안된다. 각 정당의 경
과연 필요한 지, 또는 개헌이 어떻게 국민의 삶을 개
선과정은 물론, 본선과정에서 주권자가 개입하고 감
선하고 기본권을 확대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지에
시하고 현명하게 검증해야 한다.‘주권자의 권리 확대
대해 헌법의 주인인 국민의 의사를 직접 묻고 수렴할
와 참여민주주의’ 라는 일관된 입장 아래, 길지 않을
민주적 절차와 방법을 사전에 마련하고 나서 제도권
조기대선 국면에서 국민이 원하는 개혁과제를 조직적
논의에 착수해야 한다. 따라서 국회는 개헌을 논의하
으로 드러내고 모든 후보에게 확실히 관철시키며, 이
기에 앞서 국민이 이 논의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
과정에서 주권자 중심의 후보검증을 통해 수구특권세
지에 대한‘헌법개정 절차법’ 부터 만들어야 한다. 그
력 재집권 저지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주권자의
렇지 않으면, 범국민행동에 의해 애써 되찾은 주권을
연대가 필요하다.
기득권 정치세력들이 주권자를 배제하고 나눠먹으려 한다는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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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2016 시민 촛불
촛불 이후, 반드시 청산해야 할 대구사회의 적폐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 r6800@nate.com
지난 2월 4일 제13차 박근혜퇴진 시국대회에 이
다. 우선 5만촛불은 진보적 성향의 시민들만 으로
르기까지 100여일이 넘는 동안 대구시민들의 촛불
성사되기 어려운 것이었고 중도 또는 다소 보수적
대장정이 계속되고 있다. ‘박근혜퇴진대구시국행동
인 시민들이 더 많았다고 볼 수도 있다. 이들이 민
(이하 대구시국행동)’ 의 추산에 따르면 현재까지 연
주주의 광장에서 함께 촛불을 들었다는 사실은 현
인원 20만 명이 넘는 대구 시민들이 광장의 촛불에
재 또 향후 전개될 정치질서 개편과 맞물려 대구정
참가하였다. 특히, 12월 3일 제5차 시국대회에 5만
치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다. 일부는 보수
의 시민들이 한일로를 가득 메운 것은 46년 미군정
혁신을 촉진하는 힘으로 또 일부는 진보개혁 세력
의 폭압에 항거해 일어난 10월인민항쟁이래 지난
의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십 년 간의 집회규모 중 최대치였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박근혜게이트로 인한 87년 6월항쟁때도 한 장소에서 이만한 인파가 모
민주주의에 대한 성찰이 박정희 신화에 대해서도
이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볼 때 이것은 역사에 기록
비판적 질문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물론 박정희와
될 사건임에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지난 대선때
박근혜를 분리하여 박정희를 욕되게한 박근혜에 분
80%이상이 지지하여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켰던
노하는 이들도 있지만 박근혜의 실패를 통해 박정
대구에서 정반대로 80%이상의 시민들이 탄핵을 지
희를 재고하는 이들도 생기고 있다. 말하자면 박정
지하는 기현상까지 일어난 것은 결코 가볍게 볼일
희-박근혜체제의 반공 권위주의, 친재벌 개발주의
이 아니다. 아무리‘보수의 아성’ 이라 해도 헌정질
를 무비판적으로 지지해 온 대구 시민의식의 저변
서를 무너뜨린 일만큼은 용서할 수 없다는 민주주
에 균열을 초래함으로써 장기 지속적 관점에서 보
의 상식이 역동적 모습으로 깨어나고 있는 것이다.
면 -특정국면에서의 일시적이고 급격한 변화보다
기실 보수의 심장이라는 언어는 지배엘리트들의 선
- 더 근본적 변화의 동인으로 작동할 것이기 때문
동, 그것을 대구의 대표여론으로 선전한 언론, 승자
이다.
독식 소선구제가 초래한 정치독점의 합작품일 뿐이 세 번째는 수십 년 지속된 보수에 대한 일방적 지
라는 점을 다수의 시민이 광장의 정치에서 확실히
지, 그로인한 정치독점의 결과에 대한 실용주의적
보여주고 있다.
평가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수십 년 간 배 타적으로 지지했음에도 대구꼴이 최악으로 치닫고
보수의 아성에서 역동적으로 깨어난 민주주의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맹목적 지지는 곤란하다 그러나 좀 더 깊이 살펴보면 더 많은 함의들이 있
는 자성에도 불구하고‘미워도 다시 한번’ 하는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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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지지한 이들이 많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난
7. 공노비와 다름없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집 부채질 하듯 신공항 무산, 사드배치 강행 등으로
8. 전범기업 스미토모와 앞잡이 삼성
민심을 외면한데 이어 마침내 나라까지 말아먹는
9. 감시 사각지대 출자출연기관의 적폐 10. 국정농단 부역 TK 국회의원 8적 퇴출: 조원진, 최경
모습을 보면서 민심이 폭발한 것이다. 배타적 지역
환, 이완영, 김석기, 곽상도, 윤재옥, 김종태
주의에서 일면 실용적 지역주의로 이동하는 것만도 대구역사에서는 의미가 큰 것이다. 정치적으로 다른
촛불, 대구적폐 청산과 대구혁신의 길로 진화해야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 정치적 경쟁의 효능성에 대 한 인정은 대구의 변화를 촉진할 것이기 때문이다.
2017년, 국제사회 및 한국사회 모두가 격변의 시 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는 막연한 장밋빛 미
촛불, 박정희-수구보수 독점체제 균열 내
래와 속없는 덕담에 안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새로 그러나 이런 일들이 저절로 일어나지는 않으며, 정치지형의 변화가 곧 대구사회의 실질적 변화로
운 대구의 비전을 만들고 구체적 이행방안을 설계 해야 한다.
직행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이제 촛불은 대통령 탄핵을 넘어 박정희-박근혜체제, 수구보수 독점체
그러나 대구의 변화는‘미래지향적’ 이라는 미명하
제가 빚어낸 대구사회의 적폐들을 청산하고, 실질
에 좋은 말로 포장하고 거시적 담론을 나열한다고
적 대구혁신이 역진불가능한 상황으로 촉진시켜야
될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변화와 혁신은 갑자기 생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겨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적폐들을 청산하고 현 재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와
이에 대구참여연대는 지난 12월에 아래 10가지를
정책, 인물과 방식이 창조되기 때문이다.
‘2017년에 반드시 청산해야 할 대구적폐 10대과제’ 이들 청산과제들에 대해 각 정당, 권영진 시장 등
로 선정, 발표한 바 있다.
대구사회의 정치, 행정리더들이 어떠한 태도로 접근 1. 차순자와 휴지통에 내버려진 지방의원 윤리
하고 노력하는지 여부에 따라 이들이 진정으로 대
- 땅투기 차순자와 김창은 시의원/ 놀고 먹으며 이전투
구를 변화시킬 의지가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라 는 점 또한 강조되어야 한다.
구로 몸살난 기초의회 2. 국정농단에 유린당한 경북대와 영남대
시민사회, 촛불들이 매서운 눈초리를 거두어 들여
- 1순위 후보 임명거부로 무너진 교육자치/ 박근혜-최
서는 안 될 것이다.
순실 일가에 의해 사유화된 영남대 3. 폐수로 전락한 시민의 젖줄: 이명박이 시작하고 박근 혜가 죽인 낙동강 4. 정·언·교 유착의 민낯 시립희망원: 천주교 복지계 의 인권유린과 부정부패 5. 길 잃은 교통정책의 희생양 시민 - 대중교통 통합수송률 하락, 요금인상으로 시민부담 6. 공직비리에 칼로 물베기하는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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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2016 시민 촛불
대구 탄핵 촛불 참가기
대구 1차 시국대회 2016. 11. 05. / 2.28공원 옆 KFC 골목
대구 2차 시국대회 2016. 11. 11. / 대백 민주광장
권영해 회원 11월 5일 시작한 박근혜 탄핵 대구 촛불집회는 어느덧 11차가 되었다. 그 중 가장 생각나는 집회는 11월 11일(금)에 가족들과 처음 참여하게 된 집 회이다. 가족끼리 여행 다니는 것을 포기하고 매번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가족들에게“앞으로 사는 세상은 깨끗하고 투명했으면 좋겠고, 정직한 사 람들이 성공하는 사회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토요일마다 나간다.” 고 이해 해 달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 후 아이들도 궁금했던 모양이다. 결국 그날 아빠도 함께 4명이 집회에 참여 하게 되었다. 혼자 일 때보다 4명이 함께 같이 외친 구호는 힘이 되었다. 그리고 더 뜨거웠다. 그 다음날(12일)은 광화문 2차 집회에 참여하였다. 그 뜨거운 함성은 지금도 귓가에 들리는 것 같다. 훗날 웃으며 그날 내가 광화문에 있었다고 이야기 하는 날이 올 거라 확신한다. 이제 토요일이 되면 추우니 옷 따뜻하게 입고 집회에 나가라는 격려의 문자도, 나가고 싶은데 어디서 하냐고? 물어보는 문자도 익숙해져 버렸다. 오늘은 영하5도라고 한다. 양쪽 주머니에 따뜻한 핫팩을 넣어서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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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호 회원 11월 12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민중 총궐기 대회에 대구참여연대 깃 발을 앞세우고 회원들과 함께했다. 지금도 그 순간을 떠올리면 전율이 흐 른다. 그날 광장에서는 사상 첫 당일 시국집회 참석인원이 100만명이 넘 었다는 사회자의 발언에 총궐기에 참여한 모든 참가자들은 한마음 한뜻이 되어 불꺼진 청와대를 향해 '박근혜 하야' '박근혜 탄핵'을 외쳤다. 그날 광 장에서 울려퍼진 100만의 함성과 촛불파도타기에 나 또한 그 광장의 일원이 되어있었다. 그날 이후로 매주 토요일 오후가 되면 축제의 장이 된 촛불집회에 나가는 것이 일상처럼 되어버렸다. 그리고 촛불집회 시민 발언대에서 항상 되풀이되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한민국 헌법이 국민들 에게 이처럼 친숙하게 다가오고 국민들의 입으로 대변된 적이 있었을까. 이는 시민 김제동이 만민공동회를 통해 광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최순실-박근혜 국정 농단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헌법으로 공감을 이끌어내 며 국민 모두의 감정을 대변해주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이번 일로 국민들은 너무나 큰 자괴감에 빠졌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천만촛불 국민들의 힘으로 공정과 정의가 바로 선 나라, 사람답게 살수있는 세상을 만드는 그 출발이 되기를 간절히 염원해 본다. 헌법재판소 여, 하루 빨리 나의 주말을 돌려다오. 대구 3차 시국대회 2016. 11. 19. /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강현구 회원 11월 19일인 것 같다. 그날도 여느 때 처럼 집회는 대백 앞에서 하겠지 생각 하고 그곳으로 가니 없었다. 뭐지 어디서하지 순간 당황하였고 스마트폰으로 장소를 알아보니 반월당에서 중앙로 사이 도로에서 한다는 것을 보고 부랴부 랴 이제는 버스만 다니는 그 길로 갔다. 휑하니 버스도 다니지 않고 사람도 많지 않았다. 약간 실망하면서 반월당 쪽으 로 올라가니 비로서 인파가 보이지 시작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깃발아 래 모여 있었다. 하~야 하야 하야 하는 노래가 들리고 구호도 들린다. 그 열기는 참으로 뜨거웠고 집회 인 원으로 대학시절 이후 처음 보는 인파였다. 가슴이 벅차고 떨리기 까지 했다. 깨어있는 시민이 이렇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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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박근혜의 도시 대구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의 하 야를 외치면서 도로를 점령 할 수 있다니 탄핵하기 전에 그 힘 에 눌려서 스스로 하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진 태라는 국회의원이 바람이 불면 촛불이 꺼지니 뭐니 헛소리를 했다기에 건전지가 장착된 촛불을 사고 사드배치 반대 보라색 나비도 샀다. 끝없이 이어지는 촛불의 행렬 속에서 희망을 보 았고 벅찬 감동을 느꼈다. 깃발 아래 모인 조직된 그룹의 인원 대구 4차 시국대회 2016. 11. 26. /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뒤에 이렇게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자발적으로 나온 끝이 없 이 이어지는 삼삼오오 시민들의 모습에서 이번에는 뒤집어지겠 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단체 후원 정도만 하지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않은 나로서는 집회에 참석한다는 것이 상당히 망설여지고 주 저되는 부분이 많다 또한 평소 어디를 혼자 가는 것이 익숙하 지 않기 때문에 토요일만 되면 갈까 말까 하다가 포기했는데 그날은 용기를 내어 나섰다. 이 엄중한 시국에 무엇을 주저하
대구 5차 시국대회 2016. 12. 03. / 한일로
고 망설이나 역사의 수례바퀴에 방관자가 아니라 점하나라도 찍자는 생각에서 혼자 나간 촛불 집회 깨어있는 시민의 힘을 보았다. 헬조선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하는 아름다운 대한민국 을 만드는 결정적이 힘은 촛불을 든 시민에게서 비롯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창윤 회원 대구 6차 시국대회 2016. 12. 10. / 한일로
2016년 12월 9일 국회에서 박근혜 탄핵 소추안이 가결 되는 날. 나는 일찌감치 서 울행 기차에 몸을 싣고 있었 다. 대구에서 들던 촛불을 국회의사당 앞으로 옮겨 탄핵소추안 가결을 압박하고 역사적 순간을 현장에서 맞이하고자하는 바람에서였다. 서울역에서 내 려 여의도 지하철역에 도착 후, 국회의사당을 향해 걸어가다 행선지를 묻는 50대 중반의 시민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국
대구 6차 시국대회 2016. 12. 10. / 한일로
회 앞 탄핵촉구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천안에서 상경했다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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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기를 보수라고 했다. 정치에 관심도 없었고 야당에 비판적이었는데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후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에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게 되 었고, 국회 앞 탄핵촉구 집회까지 촛불을 이어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을 보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얼마나 많 은 시민들을 각성시켰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국정수행능력이 없는 대통령이 비선실세 최순실의 꼭두각시 노릇을 했다는 엄 청난 사건은 국민들에게 충격과 분노를 안겼고 결국 촛불광장
대구 7차 시국대회 2016. 12. 17. /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으로 수많은 발길을 이끌어낸 것이다. 특정 단체나 정파와 상관없는 순수 시민들이 대다수 참가한 박 근혜 퇴진 촉구 촛불집회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10차 가 되는 12월 31일 참가자 누적 인원 1000만을 돌파하며 기록 을 세웠다. 그리고 촛불시민들은 탄핵을 넘어 한국사회의 적폐 청산과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 헌재의 탄핵 인용이 이 루어지면 조기대선이 실시될 것이고 촛불시민의 결집된 소망은 대선후보에게 인계될 것이다.
대구 8차 시국대회 2016. 12. 24. /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그 어느 때보다 대통령 선거가 중요한 시점이다. 흔히 말하듯 죽 쒀서 개주지 않도록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정치인의 배 후에 어떤 세력이 포진하고 있는지 눈여겨보아야 하고 그들의 면면도 엄격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그러기위해 촉각을 곤두세 우고 정치권의 동향을 살펴야 하겠다. 국민노릇 하기 쉽지 않 은 세상이다. 그러나 행동하는 만큼 변화가 있으리라는 기대 또한 어느 때보다 크다. 큰 걸음으로 힘차게 가자. 희망과 도약 의 2017년을 항하여!
대구 10차 시국대회 2017. 01. 07. /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대구 9차 시국대회 2016. 12. 31. /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대구 11차 시국대회 2017. 01. 14. /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 15 -
│특집│2016 시민 촛불
여기가 광화문이다 김해자 시인
유모차도 오고 휠체어도 왔다. 퀵서비스도 느릿느릿 중절모도 왔다. 촛불을 들고 실업자도 잠시 실업을 잊고 왔다 누군가는 오늘도 굳게 닫힌 일터를 두드리다 왔고 누군가는 종일 서류더미에 묻혀 있다 오고 장사하다 오고 고기 잡다 오고 공부하다 오고 놀다 오고 콩 털다 오고 술 마시다 왔다. 우리가 이렇게 광장에 모인 것은 무엇 때문인가? 기울어가는 대한민국 호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가만있지 않겠다와 더 이상 가만두지 않겠다는 뼈저린 다짐이다. 기울어가는 배에서 가만히 있으라는 불의한 명령을 응징하기 위해서다. 내가 든 촛불은 불의와 탐욕과 거짓이 일용할 양식인 자들에게 더 이상 우리의 주권을 맡기지 않겠다는 명예선언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 국민이 곧 나라의 주인이므로. 어느 누구도 어느 누구보다 높지 않으므로.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대통령은 하던 짓을 계속할 것이고 의원들은 그냥 팔짱을 낀 채 아무 법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그들도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을 것이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부자들은 더 뻔뻔하게 빼앗아 갈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기억나지 않는다’ 와‘모른다’ 만 아는 파렴치범들에게 면죄부를 줄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그들은 앉은 자리에서 군대를 불러 국민에게 총구를 돌릴지도 모른다. 광장과 공용의 마당을 빼앗긴 민중에게 남은 것은 골방의 한숨과 눈물뿐, 우리는 잃어버린 우리 모두의 광장을 이 작은 촛불 한 자루로 탈환했다. 50만 100만 150만 200만 250만 점점 더 많은 촛불이 광장에 켜지고 있다. 빛이 사방을 덮어 그 빛이 세상 곳곳으로 퍼진다는 광화문(光化門), 빛을 밝혀 좋은 방향으로 화해간다는, 여기가 바로 광화문이다. 촛불 들고 당산나무를 도는 산골과 밤을 밝히는 시장통과 대구 부산 광주 영월 보령 목포 제주 흑산도 진도 거문도… 우리가 먹고 살고 사랑하고 만나고 모여 있는 지금 이곳이 바로 빛이고 광화문이다. 누가 대통령이어도… 지금 내 옆의 어느 누구도 저들처럼 무책임하고 무능하진 않을 것이다. (아파트가 그렇게 남아돈다는데… 집을 구하기가 그렇게 힘들다고 합니까?) - 16 -
보통사람인 국민 누구도 저들처럼 살아가는 어려움을 모르진 않을 것이다. (다들 공부들을 많이 했다는데… 일자리 구하기가 그렇게 힘들다고 합니까?) 대한민국 국민 누구도 저들처럼 몰상식하고 파렴치하진 못할 것이다. 이게 지도자입니까? 이게 땅에 발을 디딘 사람 맞습니까? 이게 나랍니까? 우리가 이렇게 모여 기다리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애타게 기다리는 것은 상식으로 빚은 팔을 휘두르며 양심으로 걸어와 우리 옆에 앉는 보통 인간의 얼굴이다. 대통령 하나 갈아치우자고 우리는 여기에 모이지 않았다. 당도 대통령도 우리의 절대희망이 아니다.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은 대통령도 정당도 모른 채 즐겁게 밥 먹고 평화롭게 일하고 사랑하며 살아도 되는 세상이다. 좋은 세상이라면 왜 알아야 하는가, 공기처럼 바람처럼 빛처럼 생명을 주는 것들은 다 소리도 형체도 없지 않은가.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있을 건 있어야 하고 없어야 할 것은 없애야 한다. 우리가 탄핵하는 것은 해방 후 내내 심판도 단죄도 받지 않은 거짓과 비리, 민주주의를 짓밟고 고문하고 죽이고도 출세와 이권을 챙긴 불의한 관료, 우리가 탄핵하는 것은 해방 후 내내 국민들의 고혈을 짜낸 탐욕스런 재벌, 아아 나스닥이여, 월가여, 연방준비은행이여, 저들은 머잖아 붙잡고 울 나라조차 팔아먹으리라. 연민과 분배와 정의가 얼어붙은 사이 농촌은 해체되고 청년들은 미래를 빼앗기고 노동자들의 삶은 망가졌다. 부와 권력이 세습되는 동안 가난과 공포와 불안도 되물림되었다. 공부하고 노력하고 열심히 일해도 미래는커녕 오늘하루를 기약할 수 없다. 이 모든 세습을 탄핵하라 우리가 든 촛불은 새로운 주권의 역사를 여는 첫 장, 이 촛불은 몽땅 쓸어서 가진 자들 아가리에 처넣은 얼굴 없는 귀신들에게 더 이상 수저를 올리지 않겠다는 각성의 빛, 이 촛농은 먹고사느라 나 몰라라 했던 통회의 눈물, 힘없는 자에게 힘 있는 자 적이 되는 이 모든 억압과 불평등을 불 싸지르기 위하여 만인이 만인에게 적이 되고 분노가 되는 세상이 아니라, 만인이 만인에게 친구가 되고 위안이 되는 세상을 위하여. 한 사람이 촛불 밝혀 한 사람이 더 밝아지고, 두 사람이 촛불 밝혀 두 사람이 더 따뜻해지고, 천 사람 만 사람의 촛불로 우리 모두가 환해지도록. 사람이,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살아갈 세상을 위해, 민주주의 만세! 어느 누구도 어느 누구보다 낮지 않다, 민주주의여 만세! *김해자 - 1998년《내일을 여는 작가》 로 등단. 시집으로『무화과는 없다』 『축제』 『집에 가자』등이 있음. - 17 -
│ART & CULTURE│
호세 리잘을 생각하며
김병호 화가 cosmo4189@hanmail.net
지난 10월 수창동에서 1946년에 있었던 대구의‘10월 민주항쟁’ 을 이야기 했었다. 그리고 어제 도서출판 삶창의 황규관 시인이 기획했던 책‘11월’ 이 나왔다. 그리고 다시 12월이 왔다. 괴이한 시대는 지난한데, 시간은 이렇게 속절없다. 문득, 어쩌면 전태일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해답에 가까운 존재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오래 전, 전태일이 우리에게 준 것과 '지금 시대의 청년 전태일'에게 우리가 줄 것 모두 유효하기 그지없는 세상이 아닌가 싶다. 오묘하게도 혁명가나 개혁가는 시 쓰고 그림 그리는 인간들에게 더 큰 영감을 준다고 생각한다. 대다수 혁명가나 개혁가들이 이전 시절에 시와 그림에 능했던 것을 생각하면 특히나 그런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트 로츠키가 그랬고, 게바라가 그랬고, 김구선생이 그랬고 호치민이, 또 필리핀의 호세 리잘이 그랬다. 예술과 혁명을 갈등했던 그들은 그 예술을 몸에 지니고 있었다. 팔뚝에 새기고, 가슴에 찍어두고, 자신의 이마에 인두로 그림을 그렸다. 나는 적도의 나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그를 만났다. 인트라무노스(성벽도시) 내 로마광장에 있는 마닐라 대성당을 지나면 산티아고 요새가 있다. 성곽으로 둘러싼 이곳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식민지 시절 스페인의 흔적들이 있다. 그리고‘필리핀의 김구’호세리잘 기념관에는 그의 마지막 시‘마지막 인사’ 가 있다. 성곽 을 돌다 우연히 마주친‘죽기 하루 전의 편지’ 를 읽고 나는 원인 모를 배앓이를 했다. 성곽 구석에 누워 열 대의 하늘을 향해 가쁜 숨을 쉬다 내려왔다. 호세 리잘. 그는 혁명가가 아니었다. 다만 필리핀 민중을 사랑했고, 돌아오지 않아도 되는 곳에 억지로 돌 아왔다. 남국의 태양처럼 밝게 웃는 필리핀 아이들을 사랑했다. 그리고 스페인 당국의 수탈에 허덕이는 필 리핀 인민들을 부둥켜 일으켰다. 그것은 죽을 죄목이었다. 1896년, 호세 리잘의 유배형 소식에 분노했던 필리핀 청년 중의 하나로서 리잘의 열렬한 애독자였던 안 드레스 보니파쇼가 주도한 민중 봉기가 일어난다. 스페인 당국은 당장 이 봉기의 배후로 리잘을 지목했고 남미로 추방하던 중 끝내 회항시켜 1896년 12월 30일 총살대 앞에 서게 했다. <마지막 인사>는 그가 총살 당하기 전날 밤에 쓴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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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인사> 호세 리잘 잘있거라, 사랑하는 나의 조국, 사랑받는 태양의 고향이여. 동방 바다의 진주, 잃어버린 우리의 에덴 정원이여! 나의 이 슬프고 암울한 인생을, 기꺼이 너를 위해 바치리니, 더욱 빛나고, 더욱 신선하고, 더욱 꽃핀 세월이 오도록 ( 중략 ) 나의 사랑하는 조국이여, 나의 아픔 중의 아픔이여, 사랑하는 필리핀이여, 나의 마지막 작별 인사를 들으라. 여기 너에게 모든 것을 놓고 가노라, 나의 어머니 아버지, 나의 사랑을, 나는 가노라, 2008년 작 종이 위에 아크릴화, 국전지 사이즈, 김병호 작
종도 살인자도 압제자들도 없는 곳으로, 신앙이 사람을 죽이지 않는 그 곳, 오직 하나님만이 왕이신 그 곳으로 안녕히 계세요, 어머님 아버님, 잘 있거라, 형제들아, 내 영혼의 피붙이들아, 잃어버린 조각에 사는 내 어린 시절의 친구들아, 피로하고 지친 날을 내 이제 쉬게 되었음을 감사 드려 다오, 잘있어요 다정한 이국의 아가씨, 나의 친구, 나의 즐거움이여 잘있어요, 사랑하는 사람들,
혁명전야 -동학, 이상정 고택으로 현재 바보주막에 그려진 벽화- 김병호 작
죽는다는 것은 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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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회원│
“앞으로도 시민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그런 사업들을 더욱 많이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최유리 대구청년유니온 위원장
글. 대담 민경환 시민참여팀 간사 amuramur@naver.com
‘뼈가 시리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계절이 왔
“먼저 이슈파이팅을 통해 2가지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다. 이번 겨울은 이상 기후로 따뜻할 것이라는 전
하나는 커피전문점에서 일하는 청년들이 주휴수당을 받을
망도 있었지만 동장군의 불호령은 역시나 매섭다.
수 있게 됐고, 다른 하나는 대성에너지로 부터‘채용갑질’
시내에 한 카페에서 최유리 회원을 만났다. 대구청
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고, 하반기 채용을 하게 되는 성과가
년유니온 위원장인 최유리 회원은 어제도 보고서를
있었습니다. 다음은 노동법 관련 사업을 전반적으로 진행
쓰느라 밤을 샜다며 홍차를 소주처럼 들이켰다.
하고 있습니다. 노동법 아카데미, 노동법 골든벨, 찾아가는 거리노동상담 등 청년들에게 노동법을 알리고, 실질적으로
청년유니온은 청년(만 15~39세)이면 직장의 유무와 상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구지역 직종별 청년
관없이 누구나 가입 가능한 청년 세대별 노동조합입니다.
노동 실태조사입니다. 창립 이후 매년 대구지역에서 일하
청년들이 처음 접하는 일자리는 비정규직의 불안정하고 질
며 살아가는 청년들의 실태를 조사해서 자료를 축적하고,
이 나쁜 일자리가 대다수입니다. 이런 일자리에서 청년들
청년들의 목소리를 알려내는 역할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
은‘열정페이’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지만 기
다. 어떤 공무원이 말해줬는데 대구시 돈 받아서 대구시를
존의 노동조합은 산업별 노조나 기업별 노조로 되었기 때
까는(?) 보고서를 쓰는 단체는 저희 밖에 없다고 하더라구
문에 청년들의 노동권을 보호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요.(웃음) 이 조사를 바탕으로 청년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이러한 현실 속에서 청년들이 스스로 자신의 노동권을 지
개선시킬 수 있는 정책을 제안 할 예정입니다.”
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만든 노동조합입니다.” 최유리 회원은 작년 6월에 가입한 따끈따끈한 신입회원 단체를 소개하는 최유리 회원의 눈은 빛났지만 한편으론
이다. 가입 당시 남편인 김영록 회원과 함께 가입했다. 청년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노조활동으로 정말 정신없다는
회원도 드물지만 동시에 부부회원인 경우는 정말 드물다.
말이 너스레가 아닌 것 같았다. 주요성과와 최근 활동을 물
대구참여연대에 가입하게 된 계기와 활동에 대해 물었다.
었다. - 20 -
“그 전부터 대구참여연대를 알고 있기는 했는데 올해처
‘활동가 마음은 활동가가 안다’했던가. 청년유니온에서
럼 이렇게 활동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된 건 처음입니다.
일하면서 주변의 활동가들의 사정도 속속들이 알고 있을
옆에서 장지혁, 민경환, 최나래 조합원이 열심히 활동하는
터. 바라는 점으로 활동가의 노동환경개선을 말하는 모습
것을 보면서‘대구참여연대 정말 열심히 하네’ 라는 생각을
을 보며 뼛속까지 노조 위원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게 됐고 그래서 가입을 하게 되었어요. 전 대구참여연대 의 활동이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해요. 시민들이 전혀 생
청년유니온은 매 시국대회 때 마다 삼삼오오 조합원을
각하지 못한 부분, 놓칠 뻔한 부조리한 일들에 문제제기하
모아 참가했다. 조합원들이 바빠서 못나오면 혼자서라도
고 해결해 나가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
깃발을 들고 광장을 지켰다. 이번 소식지 주제가‘시민혁
다. 그 중에서도‘교통카드 충전선수금 환원 사업’ 이 가장
명’ 인 만큼‘시민’ ,‘촛불’ ,‘혁명’ 에 관한 최유리 회원의
기억에 남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활에서 놓치고 있었
생각이 궁금했다.
던 부분인데 이런 걸 찾아내서 문제제기 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속이 시원했습니다. 요즘 말로‘사이다’ 라고 하는데
“시민혁명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바로 지금이다’ 라고
요.(웃음) 대구참여연대가 계속 시민들과 밀접한 사안들에
표현하고 싶어요. 저는 이미 시민들이 촛불로 시민혁명을
대해서 많이 이야기 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청년유니
이뤄냈다고 생각합니다. 살면서 대구에 그렇게 많은 사람
온 활동을 하며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은 청년들이 자신의
들이 모인 걸 처음 봤고, 벅차오르는 걸 느꼈어요. 정말 세
삶의 조그마한 부분부터 변화해야 이후에 저희 활동을 지
상이 뒤집힐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하
지하고 힘을 보태 주더라구요. 대구참여연대가 앞으로도
나로 모인 것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민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그런 사업들을 더욱 많이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최유리 회원은 촛불이 광장을 메운 모습을 보고 난 밤에 는 괜히 생각이 많아진다고 했다. 그 때문에 밤잠을 설친
최유리 회원은 대구참여연대의 2016년 한해 활동을 긍
적도 여러 번이라고 말했다. 잠을 설친 이유가 촛불 하나
정적으로 바라봤다. 특히 하나의 사업을 콕 집어 자신의 운
때문이랴. 위원장 임기를 1년 남겨둔 이 시점에서 다가올
동 철학과 연관시킨 점이 인상적이었다. 2017년 대구참여
미래에 대한 걱정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새해 계획을 물
연대에게 바라는 점을 물었다.
었다.
"저는 활동가들이 행복하게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몇 년간 활동을 하며 청년의 노동 문제가‘빈곤 문제’
생각해요. 활동가들은 최저임금도 못 받으면서 저녁도, 주
로 확장되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 중 가장 큰 문제
말도 없이 일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들이 활동가이기 때
가‘빚’ 입니다. 저도 빚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
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사명감으로 활동을
으로서‘청년의 빚’ 을 해결할 수 있는 단체를 만드는데 여
하는 것은 한계가 존재합니다. 노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근
러 가지 초석을 다질 계획입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로시간이 짧을수록, 임금이 많을수록 직장 내 만족도가 높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라구요. 활동가도 노동자입니다. 그들에겐 휴식이 필요합 니다. 임금은 많이 줄 수 없는 구조라면 주말에 일하면 하
최유리 회원을 보면 쉼 없이 달리는 말이 생각난다. 끝없
루는 대체 휴일을 줘야하고 야근을 했다면 그 다음 날은
이 펼쳐진 거친 들판을 맹렬한 기세로 달리는 야생마. 올해
늦게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행복
도 계획한 일들을 차근차근 해 나가며 건승하시길 바란다.
한 사회를 만들려면 행복한 활동가들부터 만들어져야 하거 든요." - 21 -
│사람사는 세상│
부끄러운 척도 안하는 사회 가까운 곳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손종남 씨
이영욱 편집위원 feby@nate.com
자주 통화하고 쉽게 만나지 않지만 마음이 가깝게 느끼는 사람
정은 도덕상, 절차상, 법률상 위법은 물론 대학 구성원들의 의
이 있다. 높지 않은 목소리와 단정한 태도 때문에 쉽게 소비하
견을 무시하면서 대학의 자율성을 훼손시켰다. 민주주의와 정
고 싶지 않은 인연. 지난 몇 년 동안 손종남 씨는 내게 그런 사
의, 진리와 세계적 시민의식을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 대학에서
람이었다. 거리에 선 채 인사만 몇 마디 나눈 것이 전부였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총장부재로 인해 상처 받은 이들
두 번째 만났을 땐 반가움에 스스럼없이 포옹하게 만들었던 특
과 책임지는 이가 없는 부당함에 대해서 본인의 말하는 1인 시
별한 사람이다. 자신만의 세계가 있고 생을 허투로 낭비하지
위는 촛불시위의 연장선이다.
않는 사람임은 오랜 시간을 함께 하지 않아도 이런 저런 곳에 서 스쳐 만날 때마다 느끼고 있었다.
2012년 교육부는 총장 직선제 폐지 등의 내용이 담긴 2단계 국립대학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국립대를 대상으
민주주의는 대안을 제시하고 문제의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는
로 20여 년간 계속되어 왔던 총장‘직선제’대신‘간선제를 실
것 아니라 부당하고 정의롭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가만히 순응
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매년 수십억 원씩 주던 교육역량강화
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고 저항하는 것이라고 손종남 씨는 생각
사업 지원금을 끊는 등의 불이익으로 인해 경북대는 총장 간선
한다. 그는 경북대 졸업생으로서 총장 임용 과정을 관심 있게
제로 변경했다. 간선제는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통해 1, 2순위
지켜봤다. 그러던 중 지난 해 10월 말, 2순위 후보자가 임용되
의 총장 후보를 선정하여 교육부에 추천하면 교육부는 국립대
었다는 기사를 보고 경북대 북문에서 매일 옳지 않은 것에 대
총장 임용권을 갖고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이 두 후보 중의
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 명을 승인하게 된다.
그는 역사상 최악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하고, 토요일
2014년 6월 경북대는 8월까지인 총장 임기에 맞춰 간선제로
마다 촛불집회를 빠지지 않고 다녔다. 또한 우병우 전 민정수
김사열 교수와 김동현 교수를 총장 후보자로 선정하였으나, 선
석의 개입으로 2년 2개월 동안 끌어온 경북대 총장 임용과정
거 과정에서 오류를 발견하고 10월에 재선거를 치뤘다. 교육부
의 부당함, 부조리함, 비정상적인, 정의롭지 않은 무책임한 처
의 요구대로 적법한 과정과 절차를 거쳐 선출된 1순위 자연과
사에 항의하며 민주주의를 행사하고 있다. 가까운 곳의 민주주
학대 생명과학부 김사열 교수와, 2순위 자연과학대 수학과 김
의를 실천해야 먼 곳의 민주주의를 말할 수 있다. 총장 임용과
상동 교수를 총장 후보로 교육부에 신고했다. 그러나 두 달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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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명확한 사유를 밝히지 않고 임용제청을 거부하며 재 선정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1순위의 김사열 교수는 범법행위나 학교 징계를 받은 적이 없 으며, 대구민예총 의장을 지냈고 민교협에서 활동하고 국가보 안법 폐지운동에 서명을 하기도 했다. 이를 못마땅히 여긴 정
릴레이 단식을 했고 이를 계기로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모이면
부가 제동을 건 것이라는 이야기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공정한
서 민주교수협외회, 총학생회, 비정규교수 노동조합 등이 참여
절차를 거쳐 거듭 1위로 뽑힌 후보를 임용하지 않는 것은 총장
한‘경북대학교 민주적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 을구
후보 개인뿐만 아니라 대학구성원 모두를 무시한 처사이다. 또
성해 총장 사태에 대한 의혹해소를 위한 진상조사가 시작됐다.
한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 및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헌법 제31조 4항의 위반이다.
11월 25일로 예정했던 제18대 총장 취임식은 학내의 반발로 무기한 연기되었으나 1월 2일 글로벌플라자 2층 효석홀에서
2015년 8월 서울행정법원에선 김사열 교수가 교육부를 상대
시무식을 겸해 방학 중에 취임식을 개최하려 했다. 청와대와
로 낸‘총장 임용제청 거부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승소 판
교육부의 인사 개입 의혹이 있는 총장을 수용할 수 없고, 현재
결했다. 교육부의 항소로 서울고등법원에서 2심 재판이 진행
특검 등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진상규명 후 모두가 축하하
중이다. 경북대생 3,011명은 총장 부재상태가 이어지면서 학
는 취임식을 갖자고 학생들이 눈물로 호소했다. 하지만 김상동
생들의 투표권 침해, 취업 불이익, 교내 분열과 갈등으로 인한
교수는 본관 중앙회의실로 장소를 돌연 변경해 취임식을 진행
정신적 피해 등의 이유를 들어 국가를 상대로 3억 원의 손해배
했다.
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모든 총장부재사태의 과정이 박근혜, 최순실, 우병우 게이트
2015년 11월 교육부는 추천 방식을 현재의 1·2순위 추천에
의 국정농단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2순위자를 총장으로 수용
서 무순위 추천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대학구성원들의 지
하는 것은 범죄자정권을 용인하고 공범이 되는 것이다. 정당성
지를 받은 사람을 총장으로 임용하는 것이 아니라 현 정부에
이 없는 총장임용은 철회되어야하기에 앞으로도 1인 시위는
호의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사람을 가려내겠다는 반민주적 꼼수
계속 될 것이다.
가 드러나는 시행령 개정이다.
2~4시간씩 서서 시위를 하는 진심이 잘 드러나는 글귀라 공
2016년 7월 교육부는 총장 후보를 재추천하여 올려줄 것을 공식 요구했다. 이미 2번에 걸쳐 2014년도에 총장추천이 끝났 는데도 다시 또 추천하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고 있을 수 없 는 일이다. 교육부와 청와대가 블랙리스트로 대학을 길들이려 고 작정을 한 것이 아닐까? 그러나 대학의 정상화를 바라는 뜻
유한다. 사람의 시선을 뺏고 자신의 언어를 잠시 전달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거기에 마음까지 전달하는 것은 어렵다.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공감과 공유의 시간이 쉬이 흐트러 진다.
으로 이를 수용한 경북대는 총장임용추천위원회에서 기존 후보 의 재추천이 확정되었다. 교육부에서 재추천된 후보를 대통령 이 진행하는 국무회의 안건이 넘기면 총장 임명에 대한 최종 승인 여부는 대통령에게 달려있다.
팔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손가락은 가지런히 다리를 적당히 모으고. 판넬 뒤에 눈은 앞쪽을 조금 내려본다. 이 모든 것을 집중하면 보이진 않지만 멀리서 오는 발자국
그러나 국무회의는 1순위가 아닌 2순위인 김상동 교수 임용
소리가 다르다.
안을 통과시키면서 대학 민주화와 자율성을 다시금 훼손하고
그게 다를 때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무시했다는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영어영문학과 손광락
고 느낀다.
교수와 8명의 교수들은 43일간 2순위자의 임명에 항의하며
앞으로도 이 일에 공감을 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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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현장은 지금│
대구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의 한탄“서럽다! 비정규직” 자회사 전환 약속 저버린 대구시와 도시철도공사
정은정 민주노총 대구지역일반노동조합 정책국장 bbbpoet@gmail.com
지난 1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국회 청소근로자 직접고용 기념 신년행사’ 에서 우윤근 국회 사무 총장은 국회 청소노동자들을 향해 "너무 늦게 국회직원으로 모셨다"며 "앞으로 잘 모시겠다"며 큰절을 올렸다. 작년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청소노동자 직접고용이 의결됨에 따라 올해부터 204명의 국회 청소노동 자들은 국회 사무처 소속의 무기계약직 노동자로 전환되었다. 언론들은 요란스러울 만큼 이 소식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많은 국민들은 속 보이는‘정치쇼’같다 하 면서도 이 자리를 환영하고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그만큼이나‘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는 많은 국민들의 바램이고 희망이다.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더불어‘함께 사는 사회’ 를 향한 국민들의 소망이 담긴 국회의 모습과는 정반 대의 일이 이곳, 대구에서 일어나고 있다. 400여명의 대구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은 말할 수 없는 허탈함 과 서러움으로 2016년을 보내고, 2017년을 맞았다. 2015년 7월 대구시는“대구광역시 공공부문 비정규 직 고용개선 계획” 을 발표했다. 대구시와 공공부문이 앞장서서 비정규직 고용을 개선하겠다고 했을 때, 대 구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은‘이제 우리도 정규직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를 품고 하루하루를 기다려왔 다. 그러나 계획이 발표된 지 1년이 훌쩍 지난 2016년 9월에야 도시철도공사는 2017년 7월부터 간접 고용된 청소와 경비 노동자들을 자회사를 통해 직접 고용하겠 다고 했다. 도시철도공사 내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청 소 439명, 경비 33명, 각종 설비 266명, 위탁역 144명 총 882명(2016. 9월 현재)으로 대구시 산하 공기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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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규모다. 이들 중 절반을 차지하는 청소노동자들은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상여금도 식대도 없이 기본급과 법정수당만 받고 있다. 갓 입사한 사람이나 98년 지하철개통 이후 20년을 줄곧 일해 온 사람 이나 똑같다. 지하철 이용객 수는 늘어났다고 자랑이지만 청소노동자의 처지는 그대로이다.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시기가 늦어지고, 도시철도공사가 아니라 자회사를 통한 직접고용이지만 해마 다 용역회사가 바뀌는 일도, 그때마다 관리장의 횡포에 시달리는 일도, 10년을 일해도 년차도 퇴직금도 그 자리인 일도, 식대 한 푼 상여금 한 푼 없는 설움도, 매일 매일 쓸고 닦으면서도 남의 집에 얹혀사는 것 같은 궁색함도 끝난다는 기대를 가지고 남은 시간을 기다렸다. 그런데, 작년 12월에 와서 도시철도공사는 비용 부담과 수의계약 업체(보훈단체, 장애인단체)의 압력 등을 이유로 자회사 전환을 무기한 연기했다. 게다가 권영진 시장은 지난 4일 지역 언론과의 신년 간담 회에서‘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명확한 방침’ 이라고 말하면서도‘그러나, 공사공단이 직접 고 용하고 있는 비정규직(기간제)의 정규직 전환이 우선이다. 도시철도공사에서 용역을 주고 있는 부분들은 2단계에서 가야될 문제이다.’ 고 핑계를 댔다. 연간 3천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도시철도공사에서 15억 원(자본금 7~8억 원과 관리비 7~8억 원)의 예산이 부담이 되어 자회사 전환을 무기한 연기한다는 것은 도저히 핑계가 되지 않는다. 대구시도 마찬가지다. 2015년 계획을 발표할 때부터 있었던 도시철도공사 간접고용 노동자 문제가 이제 와서 2단계니 어쩌니 하는 것은 참으로 무리수다. 도시철도공사와 대구시는 왜 이런 명분 없는 핑계거리를 내세우는 것인가? 실질적인 이유가 아니라 정치적 판단이 있는 것인가? 그동안 청소 용역 수의계약으로 이윤을 챙겨오던 보훈단체, 장애인단체의 표가 무서운 것인가? 10개가 넘은 회사에 쪼개져 있던 용역 청소노동자들이 하나의 회사에 모여 노동 조합 활동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가? 도시철도공사에서 9월에 자회사 설림 타당성 검토를 위한 용역 발주를 하고, 업무개선 TFT까지 구성 했다가 12월에 와서 갑자기 뒤집었다. 대구시는 이를 암묵적으로 승인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 보호와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일이 정치적 판단으로 뒤집어진 것이라면 대구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개탄 스러울 뿐이다. 우리 노동자들은 권영진 시장의 대구시가 지금까지와는 달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개선을 주요 노동정책으로 제시하고 이를 실천하고자 할 때 진심으로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그런 마음이 결국 이렇 게 무너지는가 안타깝다. 노동자들이 신뢰하고, 지지할 수 있는 대구시의 정책과 사업이 있었으면 좋겠 다. 대구시와 도시철도공사가 하루 빨리 대구지하철 청소용역노동자들의 직접고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 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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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Cine│
11월, 뜨거운 겨울 현장의 기록들 11월 -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장지혁 대구참여연대 정책팀장 movieknight@hanmail.net
흔히들 20세기 세계 3대 르포 저술로 에드가 스노우의 <중국의 붉은 별>, 존 리드의 <세계 를 뒤흔든 열흘>, 조지 오웰의 <카탈루니아 찬가>를 뽑는다. 각각 중국혁명, 러시아 혁명, 스페 인 내전을 다룬다. 딱딱한 사회과학적 분석이나, 문학적 상상력이 아닌 앙시앵레짐(구체제)의 부당한 억압과 폭력에 맞서 싸워 나가는 현장의 뜨거움을 담아낸 책들이다. 지난 2016년 추위가 시작될 무렵, 한국 사회는 역사의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JTBC가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에 대해서 구체적 증거를 가지고 폭로보도를 연달아 방송했 다. 시민들의 분노가 슬금슬금 눈덩이처럼 쌓이고 굴러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작은 눈덩이는 산사태처럼 몰아쳤다. 11월, 하승우, 백무산, 한하늘, 고동민 외. <2017. 삶창>
박근혜가 자신의 이익을 위한 개헌카드를 꺼냈다. 그러자 시민들은 공화국의 호헌을 위해서 박근혜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했다. 정국은 요동쳤고 새로운 사실들이 계속해서 등장했다. 우 리가 설마 했던, 아무리 이 나라가 썩어빠져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겠지 했던 생각들이 사실로 드러났다. 그동안 참아왔던, 모른 척 했던 시민들이 손에 손을 잡고 광장으로 거리로 모여들었 다. 장엄했다. 말로만 언급되던 주권자의 모습이 우리 눈앞에 펼쳐졌다. 나는 이 뜨거운 열기를 누군가가 기록하기를 바랐다. 촛불을 든 시민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 동영상, 글자 등 우리가 기록이라고 말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 했다. 이 목소리와 행동의 순간을 남겨 다시는 저들이 우리를 괴롭히지 못하도록 못을 박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차에‘삶창’이라는 출판사에서 <11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터 나온다>가 발간되었 고, 우연찮게 손에 쥐게 되었다. 이 책의 미덕은 단지 촛불을 기록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책 에는 노동자, 여성, 농민 등 우리 사회가 억압했고 애써 외면했던 이들이 촛불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담겨있다. 그리고 그들이 촛불 속에서 느꼈던 감정 등을 소소하게 그려냈다. 우리의 민 주주의가 단 하나의 민주주의가 아닌 수많은 민주주의들의 민주주의가 되어간다는 것을 남긴 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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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회운동과 혁명의 기록들은 주로 그 와중에도 중심의 기록을 남기는데 반해 이 책은 제주와 전남, 대구 등 그동안 민주주의 역사에서 소외(?) 당했던 지역의 목소리와 기록들 을 남기고 있다. 당장 대구만 생각해보자 2월 28일 대구의 고등학생들의 대규모 저항 이후 4.19에 이르는 기간 동안 대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우리는 알고 있는가? 1980년 서울역 에서 10만여 명의 학생 시위대가 철수하고 광주가 고립되기 시작했을 때 대구에서는 무슨 일 있었는지 어느 책이 말해주던가? 87년 초 겨울 대학생이 고문 끝에 죽음에 이르게 되고, 6월 9일 또 한명의 대학생이 최루탄에 쓰러져 마침내 5공화국이 그 역사를 다하게 된 6월 항쟁의 기억들도 죄다 서울의 동영상, 사진, 참가자들의 기억으로 우리는 기억한다. 그때 대구에서도
중국의 붉은 별, 에드가 스노우, 2013
항쟁이 있었지만 전문적인 학술 서적을 접하지 않는 보통의 시민들의 기억에서 그 흔적을 찾 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은 각 지역에서의 목소리를 하나 둘씩 모아서 기록하고 있다. 우리도 싸우고 있 다. 잠들지 않는 남도에서 조선의 모스크바까지 모두 다 그동안의 적폐와 싸우고 있음을, 서울 에서만 싸움이 있는 것이 아니라, 광화문에만 국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수구의 도시 대구에서 도 싸우는 사람들이 있고, 동성로에도 시민들이 있음을, 처음 촛불을 들고 나온 제주시민에서 200여일에 이르는 동안 사드반대의 촛불을 든 성주 군민들까지 대한민국에서 살기 위하여 노 력하는 많은 시민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래서 단지 누군가의 말처럼 바람 불면 꺼지는 촛불이 아니라 바람이 불면 들불이 되는 촛
세계를 뒤흔든 열흘, 존 리드, 2005
불임을 이 책은 당당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면 저 들불이 들판을 다 태우 고 그 자양분으로 새로운 생명과 가능성들이 만개할 듯한 기묘한 자신감이 생긴다. 또한 대구의 촛불을 기록하는 작업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오늘 대구에서 일어 난 기적과 같은 촛불은 참가자들의 마음에도 세세히 기록되겠지만, 후일의 역사를 위해서, 우 리의 자부심을 위해서도 기록물을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내 딸에게 내가 저기 서 있었음을 보여준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기록은 기록이 아니라 약자가, 소수자가, 저항하는 이들의 실천이다. 지배자들의 기록이 남기 좋은 역사에서 우리의 기록을 당당한 기억을 남겼으면 좋겠다. 그 당당한 기억 중 하나가 바로 <11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다. 당신의 기록, 우리의 기억.
- 27 -
카탈로니아 찬가, 조지 오웰, 2001
고전읽기
『대학』 , 좋은 세상을 만드는 근본은 도덕성이다.
최병덕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박사 bydchoi@gmail.com
예나 지금이나 좋은 정치는 안정된 제도와 훌륭한 지
것은 시스템 그 자체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
도자에 의해 만들어진다. 둘 다 갖추고 있으면 금상첨
만, 궁극적으로는 그 시스템을 운용하는 인간의 자질에
화일 것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둘 중에 하나라도 갖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것이 더 많은 사람들에
고 있어야 정치가 안정된다. 안정된 제도가 있다면 지
게 영향을 미치는 것일수록 그 담당자의 자질을 더욱
도자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이를 보완할 것이고, 제도가
문제 삼는다. 그 자질이라 함은 한편으로는 그의 업무
불안정하더라도 훌륭한 지도자가 있다면 이를 보완할
수행능력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도덕성이다.
수 있기 때문이다. 최악은 제도도 불안정하고 지도자도 부족할 때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많은 사상가들이 좋은
요즈음은 효율성과 능률성이 강조되기에 업무 수행능
정치를 만들기 위해 좋은 제도를 만들고자 했고, 지도
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 핵심에는 도덕성의
자를 훌륭한 인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문제가 놓여있다. 도덕성이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도덕성이 결여되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대통령의 무능함과 부도덕함으로 국민들의 정치에 대
없다. 능력은 뛰어난 데 도덕성이 없다면 농단(壟斷)하
한 실망이 극에 달해 있다. 한편으로는 대통령을 빨리
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고위층일수록, 책임 있는
바꾸자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개헌을 통해 제도를 바
자리에 있을수록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
꾸자고 한다. 대통령도 바뀌고 제도도 바뀌면 지금까지 드러난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면서 분명 더 좋은 정치가
우리가 정치인이나 공직자등 사회지도층, 심지어 연
실현되는 세상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그 세상이 가장
예인이나 운동선수 등 인기인들에게 더 높은 도덕성을
좋은 세상은 아닐 것이다. 제도와 인간의 불일치는 항
요구하는 것은 왜일까?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기
상 있는 문제이니까.
때문이다. 아랫물이 아무리 맑고자 해도 윗물이 맑지 않으면 결코 맑아 질 수 없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크
제도와 인간 어느 것이 보다 근본적인 문제일까. 이
고 작은 부정비리는 우리 사회의 상층부를 구성하고 있
미 다 알고 있듯이 제도보다는 인간이 보다 더 근본적
는 사람들의 행실에 근원한다. 이들의 행실은“열 눈이
인 문제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가 있더라도 그것을 운
보는 것(十目所視)” 이며,“열 손이 가리키는 것(十手所
용하는 인간에게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무용지물일 뿐
指)” 이라서 많은 사람이 보고 많은 사람들이 잘못을 지
이다. 제도가 아무리 형편없더라도 그 운용하는 인간이
적하지만, 문제가 있음에도 그냥 넘어가면 많은 사람들
훌륭하다면 얼마든지 잘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
이‘그래도 되는구나.’ 하며 따라 하기 때문이다.
금까지 그럭저럭 잘 운용되던 제도가 갑자기 붕괴되는 - 28 -
예로부터 개인의 도덕성 함양을 말한 사상가들은 많
회복한 자신의 밝은 덕을
지만, 그것을 정치의 문제로 연결시킨 사상은 유교를
바탕으로 백성들을 교화
제외하면 거의 없다. 유교가 지배한 동양사회에서는 개
시켜 도덕적으로 새롭게
인의 도덕성 함양을 바탕으로 평화로운 세상을 이룩하
한다는 것이다. 이로서
는 것을 정치적 이상으로 여겼다. 이러한 유교적 이상
『대학』 은 처음 배우는 사
은『대학』 에 제시되어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수
람이 ‘덕으로 들어가는
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라는 말로.
문’ 으로 유교를 공부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읽어야
『대학』 은 유교의 기본 경전인 사서삼경(四書三經)을
하는 책이 되었다.
구성하는 책이다.‘사서’ 는『대학』 ,『논어』 ,『맹자』 ,『중 용』 이고,‘삼경’ 은『시경』 ,『서경』 ,『역경』 이며, 여기다
『대학』 의 내용을 살펴보
『예기』 와『춘추』 를 더해‘오경’ 이라 한다. 사서는 성리
자. 공자의 말씀을 기록한
대학(大學)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학을 집대성한 남송의 유학자 주희(朱熹, 1130-1200)
‘경 1장’ 은『대학』 의 총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유교가
에 의해 확립되었는데, 그 이후 유교의 학문적 중심이
지향하는 학문의 큰 줄거리와 이를 실천해 평천하(平天 下)에 이르는 구체적 덕목을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있
‘오경’ 에서‘사서’ 로 변화되었다.
다. 유교가 지향하는 학문의 큰 줄거리를 삼강령(三綱 『대학』 은 원래 예(禮)에 관계되는 글들을 중심으로 여
領)이라 하고, 그것을 실천해 나가는 구체적 덕목을 팔
러 가지 옛 글을 수집 정리해 놓은『예기』49편 가운데
조목(八條目)이라 한다. 증자의 해설에 해당되는 ‘전
제42편에 들어 있는 글이다. 오늘날 우리가 주로 접하
10장’ 에서는‘경 1장’ 에서 제시한 삼강령과 팔조목을
고 우리 선조들이 공부한『대학』 은『예기』속의 원래
『시경』 ,『서경』등 고전들의 관련 문장을 인용하여 해
『고본대학』 이 아니라 주희에 의해 재구성된『대학장구』
설하고 있다.
이다. 주희는『예기』 의『고본대학』 은 순서가 뒤섞였을 뿐만 아니라 일부 빠진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여 순서를
삼강령은 유교가 지향하는 이상적 인격체인 대인(大
바꿔 재편집하고, 원문의 세 글자를 고쳐 읽고,‘격물
人)이 실천해야 할 세 가지 목표인데, 그것은‘밝은 덕
치지’ 를 설명하는 부분에 134자를 새로 써 넣었다. 또
을 밝히는 것(明明德)’ ,‘백성을 새롭게 하는 것(新民)’ ,
전체 내용을 공자의 말씀을 공자의 제자인 증자가 정리
‘지선에 머무르도록 하는 것(止於至善)’ 이다. 유교는 이
한 부분인‘경 1장’ 과 증자의 해설을 증자의 문인들이
삼강령의 완성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각성
정리한 부분인‘전 10장’ 으로 나누었다.
하여 그것을 실천하는 이상적인 세상을 만드는 것을 궁 극적 목표로 삼는다.
주희는『대학』 을 유교의 학문적 지향을 체계적으로 제시하는 책으로 보았는데, 그 핵심은 자신의 덕성을
팔조목은 이러한 유학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여덟
수양하고 다른 사람을 교화한다는 ‘수기치인(修己治
가지의 구체적 실천 덕목인데, 그것은 격물(格物), 치지
人)’ 이다. 유교의 학문적 목표는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마음속에 본래부터 밝고 온전한 덕성을 갖추고 있지만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이다. 격물은 사물의 이치를
외부적 환경의 제약으로 밝음을 잃게 되었으므로 먼저
탐구하는 것이며, 치지는 격물을 통해 앎을 완성하는
그 밝고 온전한 상태를 회복하도록 노력하고, 나아가
것이다. 사람은 마음속에 이미 앎의 이치가 있기 때문
- 29 -
에 그 능력을 가
본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고 법이나 제도의
지고 사물에 나아
중요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또‘하기 위해서 먼
가 하나하나 그
저’ 라고 해서 하나의 실천을 위한 전제조건을 충족시키
이치를 탐구해 가
라는 것도 아니다. 모든 사물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고,
다 보면 결국 온
일에도 먼저 할 일과 나중에 할 일이 있듯이 먼저 할
세상 만물의 이치
것과 근본적인 것에 힘쓰라는 말이다.
를 깨달을 수 있 게 된다. 성의는
『대학』 은 자기 수양을 통해 바람직한 지도자가 되는
뜻을 성실하게 하
길을 제시한 책으로 옛날에 세상에 뜻을 펴고자 하는
는 것으로, 스스
선비라면 필수적으로 읽었던 책이다. 그 핵심적 논리는
로를 속이지 않는
사람들이 원래 가진 덕성을 드러내고 그것을 실천하면
것이다. 정심은
도덕적이고 평화로운 세상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도
마음을 바로 잡는다는 것으로, 성냄, 두려움, 좋아하고
덕적 자질보다는 업무 수행능력이나 스펙을 더 강조하
싫어함의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아 사물을 객관적으로
는 우리 시대에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을까. 단지
대할 수 있게 된 상태를 의미한다. 수신은 자기 자신을
더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청받는 정치인들이나 사회
닦는 것으로, 마음을 바르게 하여 편견을 버리고 바르
지도층 인사들에게나 의미 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그
게 처신한다는 의미이다. 제가는 집안을 가지런히 한다
렇지 않다.
주희(朱熹, 1130-1200)
는 것으로, 집안사람들을 가르칠 수 없으면 남들도 가 르칠 수 없기 때문에 수신을 바탕으로 먼저 집안을 잘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도덕적 자질은 여전히 중요한
다스려 가정에서 윤리가 실천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치
문제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업무 수행능력보다는
국은 나라를 다린다는 말로, 집안을 잘 다스리는 원리
도덕적 자질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가? 그
를 국가적으로 확장하여 국가가 윤리적으로 잘 다스려
리고 우리도 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도덕적
지게 한다는 것이다. 평천하는 천하를 평화롭게 한다는
자질을 평가받지 않는가? 도덕성의 문제는 비단 정치
것으로, 국가를 다스리는 원리를 천하에 확장하여 천하
인들이나 사회지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가 평화로워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문제이다. 사회활동을 당연하게 여기는 우리 시대에 남 들보다 뛰어난 업무 수행능력, 다양한 스펙 등이 어느
팔조목은 바로『대학』 에서 제시하는 평화로운 세상
정도 성공을 가져다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도
(平天下)을 만들기 위한 실천의 덕목이자 과정이다. 평
덕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
천하를 위해서는 먼저 치국을 해야 하고, 치국을 하기
지고 만다. 돈 몇 푼 때문에 자신의 지위를 잃어버리고
위해서는 먼저 제가를 해야 하고, 제가를 하기 위해서
삶을 송두리째 파탄시키는 사례가 심심찮게 보고되고
는 먼저 수신을 해야 하고, 수신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있다.“일만 잘하면 뭐 하나, 인간이 안됐는데” 라는 세
정심을, 정심을 위해서는 먼저 성의를, 성의를 위해서
상 사람들의 말을 곰곰이 새겨야 할 것이다. 그러니 우
는 먼저 치지를, 치지를 위해서는 먼저 격물을 해야 한
리가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다양한 능력과 경쟁력을 갖
다. 이는 결국 자신의 수양을 통해 도덕성을 완성하고
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덕성을
이것을 사회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세상을 평화롭게 한
갖추는 것이다.
다는 것으로 유학의 이상이 도덕성을 함양하는 것에 근 - 30 -
│방방곳곳│
방방! 정용태 joydrive@daum.net
중앙고속도로 춘천방향에 자리한 단양휴게소는 아 주 특별한 휴게소다. 뒷동산에 국보 '신라적성비'를 두 고 있기 때문이다. 이 비석은 6세기 신라의 정복군주 진흥왕이 거듭 영토를 넓힐 때 점령한 적성에 세운 척경비다. 불교공인과 율령반포로 내실을 다진 '법흥왕'의 뒤 를 이은 '진흥왕'은 신라의 영토를 비약적으로 넓혔다. 그리고 신라의 경계랄만한 지역에 비석 5기를 세웠 다. 순수비로 불리는 마운령비와 황초령비(이상 북한), 북한산비(북한산), 창녕비(경남 창녕)를 비롯하 여 단양적성비가 그것이다. 휴게소 들어서면서 오른쪽으로 '단양적성'과 '신라적성비' 안내판이 세워져있다. 적성에 올라서면 먼 저 비석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적성이 보인다. 적성에서 내려다 보는 강은 '남한강'으로 전망이 아주 시원하다. 밥먹고 차마시고 쉬면서 잠시 다녀올 거리에 있으니 그냥 지나치진 말자.
곳곳! '어린이청소년도서관 더불어숲(관장 원수연)'은 작은도서관에 서 출발해 북구에서 처음 공공도서관으로 인정받은 사립공 공도서관이다. 엘리베이터 있는 4층, 약 100평 공간에 장 서는 5만 권에 이른다. 사립이지만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것은 공짜고 도서대출은 회원(연회비 15천원)만 가능하다. 여러가지 어린이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하교 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사랑받는 공간이다. 이런 더불어숲이 최근에 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센터(소장 김영숙 - 우리가 아는 그 김영숙)의 마을공유공간 '마을터' 사업에 선정되면서 작은 '팟케스트 녹음실'을 확보했다. 그러 니까 인터넷 방송을 생각하거나 무엇을 녹음하고 싶다면 이 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아직 이용료도 정해지지 않았고, 당 분간(시범기간)은 돈 받을 생각도 없단다. 뭘 녹음 좀 할까? 그럼 이곳에 전화해서 '소곤소곤 팟케스트 북카페'를 공짜로 이용하자. 주소 : 대구 북구 학남로17길 2 전화 : 053-326-0937 - 31 -
사진출처 : 최수환 대구민예총 전 회장
│문화 톡톡│
[동성아트홀, 기획공연]“음악일기”두
번째 공연! [함께사는세상 작은 연극제] 2017 소소연극제‘지금, 여기’
일시 : 2016년 2월 24일(금), 저녁 8시 장소 : 동성아트홀 참가 뮤지션 : 오일밴드, 레미디, 김빛옥민 문의 : 동성아트홀 기획실장 박길도 010-9140-9451 (문자 문의 요망) 입장료 - 예매 : 12,000원 - 현장 : 15,000원 주최·주관 : 동성아트홀 후원 : 문화공장
‘음악일기’ 는 매월 마지막 금요일에 동성아트홀에서 주최하는 기획공연 이다. 대구의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직접 무대와 이야기를 만들고, 인터 뷰도 이끌어간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색다른 음악공연이 될 것이다.
[함세상] 2017 소소연극제‘지금, 여기’ 소소연극제는 '예술의 공공성, 극장의 공공성'을 기획모토로 <극단 함께 사는세상>과 참여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작은 연극제이다.
소소(小笑) - 작은 극장에서의 작은 공연. - 작은 웃음. 하지만, 촌철살인의 웃음. - 평범하지 못한 삶의 이야기. - 우리의 삶, 현실의 이야기.
● 2016년 2월 24일(금), 오후 7시 1. <혼술, 모든 날이 속쓰렸다> - 김정희 2. <참외할매> - 이현순, 형남수 3. <NO 숙자(그들만의 세상)> - 성광옥
● 2월 25일(토) 오후 4시 1. <혼술, 모든 날이 속쓰렸다> - 김정희 2. <時代에 提言> - 손병숙, 박정희, 이호근 (구성·연출 - 프로젝트 연극행동 “또다 른세계” ) 3. <No 숙자(그들만의 세상)> - 성광옥
장소 : 소극장 함세상 문의 : 강신욱 010-2086-4484 - 32 -
대구참여연대 회원님들께 보내는 신입활동가의 편지
최나래 활동가 skfo7438@hanmail.net
안녕하세요. 작년 이맘때쯤 사무처 막내 활동가로 인사를 드렸던 최나래 입니다. 10개월의 인턴기간을 거쳐 2017 년, 드디어! 제가! 진짜로! 정식 사무처 막내가 되었습니다. 인턴생활을 시작할 때는‘내가 이일을 잘 할 수 있을 까’고민이 컸던 것 같은데요. 하다 보니 생각보다 적성에 잘 맞는 듯합니다.(하하) 2016년은 여러모로 참 바쁜 한해였습니다. 여러분은 2016년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나요? 저는 촛불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많은 국민들이 주말과 연말을 반납한 채 광장에서 추위에 떨었던 2016년의 촛불. ‘어쩌다 나라가 이 지경까지 왔나’하는 슬픔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어 기쁨이 공존하는 아이러니 한 해였습니다. 저는 11월부터 현재까지 매주 토요일 대구시국대회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한번은 너무 화가 나서 이 상화 시인의‘빼앗긴 정권에도 주말은 오는가’ 를 패러디해 무대에서 낭송하기도 했습니다. 해가 바뀌었는데도 여 전히 국민들은 주말을 되찾지 못하고 있죠. 제가 무대에서 마지막 멘트로 한 말이 있습니다.‘주말을 되찾아오는 그날까지 열심히 뛰도록 하겠습니다.’ 2017년은 6월항쟁이 30주년 되는 해이고,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이기도 합니다. 6월항쟁을 통해 이루고자 한 민주 주의 가치와 오늘날 그 가치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청년들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단 생각을 했고, 아름다 운재단 지원사업에 기획서를 제출했습니다. 붙었을까요? 떨어졌을까요? 정답은 붙었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사업담 당자가 되어서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이왕 맡은 바 잘하고 싶어요. 그래서 깨알 광고를 합니다. 대구
의 6월 항쟁과 관련된 사진, 문건, 일기 등의 기 록물이나 관련된 일화 경험 등의 증언을 해주실 분을 목이 빠지게 찾고 있습니다. 회원님들 도와 주세요.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하 수상한 시간들 속에서 저는 이렇게 지내고 있습 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다음 인사까지 건강하고 부디 안녕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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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순자 땅투기 및 국정농단 활동 - 땅투기, 차순자 김창은 의원직 사퇴하라 성명 (7/27)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루의혹, 땅 투기 부정부패 차 순자의원 국정조사 및 구속, 사퇴 촉구 기자회견 (12/15) - 박근혜게이트 차순자의원 3대 특혜의혹 정보공개청구 (12/21) - 차순자의원 새누리당 윤리위원회에 당원 제명, 대구시 의회 윤리위원회에 의원직 박탈 청구 (12/26)
전범기업 스미토모 규탄 활동 - 전범기업 스미토모 공개 사과·배상 및 시민혈세 지원 중단 촉구 기자회견 (9/12) - 대구참여연대, 전범기업 스미토모 지원한 대구시에 공 개질의 (9/26) - 대구시는 고용창출 안지키는 스미토모 지원 중단하라 논평(10/24)
박근혜퇴진 시국행동 - 박근혜대통령 퇴진촉구 대구참여연대 시국성명 (11/1) - 권영진시장의 시국 및 지역현안 발언, 문제 있다 성명(11/2) - 헌정파괴! 국정농단! 대구시민이 나서서 박근혜 정권 퇴진시키자 기자회견(11/3) - 대통령은 물러나서 특검의 수사를 받아야 한다. 성명(11/4) - 박근혜-최순실 대구지역농단 공익제보창구 개설 (11.9) - 부정선거, 평화촛불 모욕 김종태의원, 대구경북 시도민 부끄럽다. 성명(12/1) - 새누리당 지역의원들, 마지막 책무가 있다면 대통령 탄핵 에 나서는 것 성명(12/6) - 시민혁명의 승리! 박근혜 즉각 퇴진, 새로운 민주공화국을 향한 대장정을 시작하자 성명(12/9) - 국정농단 부역 TK 8적 국회의원 보도자료(12/13) 내려와라 박근혜 대구 시민 시국대회(11~ 매주토요일 계속 진행중) - 36 -
│대구참여연대는 지금│
전태일 46주기 대구시민 노동 문화제 - 전태일 문화제 (11/18) - 전태일 삶의 자취 따라 걷기 (11.19) - 전태일 노동영화제 (11.19~20) ‘삼인삶색 토크 콘서트-오늘의 전태일’(11.23)
회원사업 - 창립18주년기념 홈커밍데이 (4/12) - 2016 강동마을 어린이날 큰 잔치 <뛰자! 놀자!! 웃자!!!> (5/5) - 노태맹 회원 시집출판기념 북 콘서트 (5/21) - 박훈 변호사의 청년을 위한 노동법 강좌(5/31) - 민주주의의 민주화와 인권의 정치 - 에티엔 발리바르의 민주주의론 특강(6/8) - 2016년 대구·구미참여연대 회원합동캠프! (8/6) - 신입회원 한마당(9/22)
창립18주년기념 홈커밍데이 (4/12)
-“사드가고 평화오라”회원선언 한겨레 신문광고 (10/4) - 글쓰기모임‘작당’삶의 기록 - 르뽀문학 강연 (10/17~10/31) - 민중총궐기 서울 상경 (11/12) - 2016 시민학교 <문제는 민주주의다!> (11/1~ 22) - 사무실 이전을 위한 후원주점 (11.25) - 5·18광주기행 <횃불을 찾다> (12/20)
신입회원 한마당(9/22)
5·18광주기행 <횃불을 찾다>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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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주민자치 소식│구미참여연대
최순실 사태로 인해 온 국민이 분노하고 고통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미시민들은 빈곤한 복지와 경제 불황에 고통 받고 있습니다. 구미시는 이러한 어려움은 외면한 채 박정희 100년 기념사업을 거창하게 추진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최인혁 구미참여연대 사무국장 gom5566@nate.com
작년 12월 7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지자체 청렴도 전국 꼴찌’ 에 이어, 인사 를 담당했던 구미시 공무원 2명이‘근무성적 평점과 승진 순위 조작’ 의 혐의로 지난 12월 19일 구속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구미시는 그동안‘공무원 청렴교육, 청렴연 극단 창단, 특별감찰반 운영’등을 통해 직원들의 청렴도 향상과 부패척결에 앞장서 고 있다고 홍보해 왔습니다. 그러나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계속 후퇴하고 있다는 사 실이 이번 인사비리와 국민권익위원회조사 청렴도 꼴찌, 공무원 뇌물수수·횡령 각종 의혹 등을 통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구미시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수출 감소, 기업의 역외 이전, 인구정체 현상, 전국 최고의 실업률(5.8%) 등으로 지역 내 기업들은 물론 가계까지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 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지역 여건에도 불구하고 구미시는 2017년 예산안에?투자유치 예산과 기업지원 예산은 전년 대비 90억 감액된 190억 원으로 32%나 삭감한 반면 에, 박정희기념사업 예산과 새마을관련 예산은 2016년 대비 50억이나 증액된 100 억이 넘는 예산을 편성하였습니다. 특히 구미시는 2017년까지 1400억이 넘는 혈세 를 투입하여 박정희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구미시가 발표한 보도자료들을 살펴보면 마치 전국에 좋은 상은 다 받은 것처 럼 아주 좋게 포장하고 있습니다. 얼핏 기사만 본다면 진짜 구미시가 천국인줄 알겠 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전국 청렴도 꼴찌, 실업률 1위에 빛나는(?) 최악 중에 최악입 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구미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에 경북도지사 공천에만 정신이 팔려 죽은 박정희만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구미시의 앞날이 심히 걱정됩니다. 구미참여연대 회원들은 지난 한 해 동안‘박정희 기념사업’ 에 대한 문제점을 시민 들에게 알려나가기 위한 1인 시위·현수막 홍보 등의 활동을 진행하였으며, 그 결과 로 28억짜리 뮤지컬 제작 취소 등 박정희 기념사업에 대한 예산이 일부 삭감되거나 전면 취소라는 소기의 성과도 이루어내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2017년 에는‘박정희 100년 기념사업’ 에 대한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하고, 시민혈세 가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더욱 더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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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주민자치 소식│동구주민회
반야월 반계공원에서‘안심 촌궐기’대회
11월12일(토) 이날 서울에는 100만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고 합니다. 87년 항쟁 이후, 최대 인원이라니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들의 열망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느꼈습 니다. 동구에서는“서울은 서울이고! 마을은 마을의 할 일을 해야 한다.”며 반야월 반 계공원에서‘안심 촌궐기’대회를 열었습니다. 당일 18시가 되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모두 시내로 가는 건 아닐까?’라고 잠시 생각했지만 그건 기우였습니다. 마을에서 작게라도 광장을 열어
양희 대구참여연대 동구주민회 운영위원장 outside63@hanmail.net
지나가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자라는 소박한 마음에서 시작한 대회에 사람들이 꽤나 많이 모였습니다. 기자도 한 두분 보였습니다. 본대회(?)가 시작되자 사람들은 마이크에 이야기를 터놓았습니다. 내가 꿈꾸는 나 라, 내가 생각하는 민주주의, 대통령의 대한 분노 등등. 모이신 분들의 박수가 이야 기의 힘을 더했습니다. 그 힘은 행진까지 이어졌습니다. 아파트가 밀집된 동네를 돌 다보니 창문에서 함께 구호를 외쳐주신 주민분들도 있었습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11월 26일(토)에는 땅과 사람이야기 앞 공터에서 '함께 사는 마을'이라는 작은 축 제를 열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고, 수고해주신 발달장애인당사자 들과 한사랑 직원분들, 마을에 각 단체·조합원분들 감사드립니다. 대회 준비 중인 모습. 주민들이‘해고통지서’ 에 하고 싶은 말을 쓸 수 있도록 테이블을 깔았다.
행진 모습. 지나가시던 몇몇 주민분들은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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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보고│
※ 본자료는 회계감사의 감사를 받기 전 자료로서 회계감사후 일부 계정 및 계수의 조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날개달기
구인호, 김성수, 김영숙, 김윤상, 류영준, 박종률, 차호준, 최철영 회원님께서 새사무실 물품 구입을 위해 후원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40 -
│회비납부명단│
납부하신 회비는 세상을 바꾸는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 소중하게 사용하겠습니다.
강경달 강경수 강경애 강금수 강동철|신동주 강병우 강상채 강선구 강선구 강옥련|박창호 강재기 강준구 강진호 강혁진 강현구 강현구 고동우 고미숙 고봉수|임선정 고춘자 고희림 공미정 곽기순 곽이화 곽현수 구수용 구인호 권경자 권구형 권근환 권덕기 권도준 권명오 권미숙|박재범 권상대 권석우 권수용 권수임 권영규 권영래 권영태 권영해 권오성 권오혁 권오현 권옥자 권재영 권재화 권중일 권진희 권추경 권택흥 권혁장|추정화 권현준 권형우 권 홍 금송민 금창수 김 찬 김갑진 김강택 김건예 김건우 김건훈|김향미 김경근 김경숙 김경환 김광석|이혜영 김광희 김교정 김규엽 김규종 김기용|김선희 김남수 김남희 김도헌 김동익 김동현 김량현 김명호 김문봉 김미경 김미수 김미정 김민수 김민재 김민지 김 배 김병철 김병호 김보임 김봉심 김사열 김삼/ 한효정 김상수 김상숙 김상순 김상호 김석동 김석수 김석원 김선영 김선우 김선희 김선희 김성경 김성수 김성수 김성택 김성팔 김성현 김소언 김수동 김수성 김수옥 김수일 김수정 김순옥 김승주 김승현 김신애 김신일 김애리 김애화 김억남 김언호 김연희 김영도 김영록 김영문 김영미 김영범 김영일 김영진 김영철 김영화 김용원 김원현 김유진 김윤상 김윤정 김윤정 김은정 김응호 김인하 김인하 김인호 김일수 김일영 김임곤 김입분 김재권 김재승 김재우 김재호 김재훈 김정미 김정애 김정화 김정희 김종권 김종록 김종봉 김종태 김종필 김종협 김주영 김주욱 김주태 김주혁 김주희 김지연 김지일|박선영 김진석 김진숙 김진환 김천중 김철원 김철현 김춘희 김태균 김태성 김태숙 김태영 김태일 김학준 김항서 김해원 김해환|곽이화 김 혁 김현근 김형기 김형석 김형섭 김형우 김형진 김형태 김혜수 김혜정 김효경 김효정 김휘수 김희진|변정호 나대활 나문석 나순단 남상권 남성욱 남영주 남원직 남호진 노경미 노대형 노미경 노승석 노연수 노인만 노태맹 노형석 도국배|김순섭 도영주 도윤백 류대하 류덕제 류보경 류영준|이영주 류영철 류은경 류태하 류후기 마동철 문경자 문영곤 민정식 민천식 박건상 박건욱 박경로 박경순 박경욱 박경찬 박근식|강문희 박근영 박노진 박덕수 박명리 박명섭 박명호 박명환 박병득 박병철 박석분 박선우 박선형 박성미 박성찬 박수열 박순일|이미숙 박순태 박순화 박신호 박양주 박여경 박영백 박옥순 박용우 박원형 박은영 박은정 박은주 박인규 박인수 박인철 박재범|권미숙 박정민 박정호 박제일 박종률 박지연 박지윤 박찬용 박찬웅 박창호 박현정 박현탁 박현호 박호석 박희진 배갑기 배대환 배병철 배상우 배윤선 배은경 배재국 배재수 배주영 백경록 백권기 백미숙 백부현 백승대 백진숙 백진욱|이선희 변영숙 변창우 변화진 서대현 서덕교 서두진 서보경 서보성 서상득 서상민 서상철 서인찬 서정욱 서준하 서준호 서진숙 서창환 석민철 석성진 설동진 성상희 성언제 성재환 소영진 손관영 손광락 손대락 손상호 손석철 손선희 손순옥 손영호 손재봉 손정숙 송보경 송상욱 송윤식 송진환 송필경 송해익 시정기 신기복 신기완 신기욱 신도철 신동민 신동민 신동연 신동완 신동완|정희선 신동주 신동찬 신동화 신득렬 신명희 신미정 신병호 신상길 신상봉 신수정 신숙경 신영숙 신윤정 신정석 신중석 신호식 신효철 심병철 심윤철 심주석 안경완 안상진 안영미 안영배 안정임 안종권 안헌수 안현재 안현효 안형진 양만재 양상한 양선진|임호성 양수길 양영일 양유선 양진모 양 희 엄시근 엄창옥 여검옥 염상현 오명준 오문섭 오신택 오용태 오철희 오태동 오현주 우기원 우성문 우재동 원유술 원준호 유경진 유병록|윤명화 유영직 유해록 육심원 윤 영 윤규성 윤명화 윤문주 윤병대 윤병철 윤보욱 윤상호 윤성아 윤영식 윤영욱 윤용희 윤재석 윤종화 윤지현 윤태자 윤형철 윤호석 은영지 이가영 이경미 이경상 이경선 이경호 이계성 이광현 이교희 이권주 이근덕 이근수 이금용 이금희 이기락 이기수 이길상 이남수 이남훈 이동기 이동석 이동선 이동수|황소영 이동인 이동진 이두병 이만호 이명분 이명원 이명자 이명호 이미영 이미지 이범주 이병동 이병목 이봉도 이상구 이상돈 이상룡 이상목 이상미 이상술 이상용 이상욱 이상원 이상훈 이석주 이선영 이선영 이성우 이성해 이성희 이세은 이소령 이수정 이순재 이승수 이승용 이승익 이승호 이양우 이연주 이영구 이영도 이영욱 이영윤 이옥례 이용기 이윤희 이윤희 이은정 이은정 이의호 이재남 이재문 이재성 이재욱 이재일 이재호 이재희 이정동 이정선 이정수 이정연 이정영 이정원 이정화 이정화 이종길 이종득| 김민지 이종우 이종춘 이종필 이종한 이준혁 이준홍 이진희 이창수 이창순 이창윤 이창화 이창환 이창환 이철환 이춘곤 이충기 이태영 이해선 이현미 이현숙 이현옥 이형규 이형석 이화선|정호태 이화정|최훈태 이희연 임대윤 임성무 임순광 임전수 임종화 임지현 임현수 임현태 장밝은 장성수 장영훈 장원용 장준민 장태철 장현주 장혜숙 장화환 장환석 전대환 전승훈 전영주 전은희 전주태 전창훈 전현배 전형권 전형수 전홍철 전환길 정갑환 정강미 정경식 정경열 정경하 정계순 정금숙 정기백 정기숙 정기철 정도욱|신윤정 정도해 정범철 정선기 정성찬 정수경 정승필 정우근 정우달 정우선 정우영 정우호 정웅권 정원숙 정윤수 정은영 정이성 정인숙 정일선 정재봉 정재형 정종배 정준호 정지욱 정탁현 정하진 정해숙 정혜숙 정호원 정화주 정희정 조광진 조병집 조상우 조영미 조용국 조용래 조용식 조윤기 조윤정 조인기 조일선 조재민 조정화 조혜연 조혜진 조희재 주보돈 지은혜 진성섭 진수미 진용인 차우미 채영희 채장수 채장식 채형복 천기철|고춘자 천덕우 천용길 최개천 최경호 최기현 최명규 최문석 최병덕 최병우 최병학 최봉태 최상돈 최상주 최선애 최수영 최신일 최엄윤 최연석 최원준 최유리 최일배 최정민 최종현 최진욱 최진혁 최해천 최현일 최현진 최혜진 최희철 추원일 추정화|권혁장 추호식 하경호 하성협 하유신 한광훈 한대환 한상구 한상렬 한상훈| 최경화 한승균 한영대 한은영 한정화 함종호 허종 허경주 허노목 허미경|최근성 허소 허주녕 현명호 현호성 홍남표 홍상익 홍숙 홍순표 홍영표 홍운기 홍원대 홍일표 홍종범 홍창영 황대철 황선명 황성연 황순오 황양운 황윤호 황진섭 평생회원 권흥락, 김미, 김성희, 김은주, 김응곤, 김영화, 성상희|이선례, 신숙경, 이경옥, 이정환, 이종만, 진미화 *위 명단은 2016년 11월부터 2016년 12월 동안 회비가 인출된 명단입니다. 이름이 없는 등 기타 오류가 있을 시, 사무처로 연락 바랍니다. ☎ 053) 427-9780 담당 : 장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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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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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day 개소식에 초대합니다! 2017. 2. 24(금) 낮 12시부터 밤9시 까지 편한시간에 방문해 주세요. 12:30 현판식 19:30 행운기원 고사식이 있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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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참여연대 정관 제10조에 의거 아래와 같이 정기총회를 공고합니다. 대구참여연대 창립 19주년이 되었습니다. 그간 대구사회의 변화를 위해 힘을 모아주신 회원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 리며 앞으로 더 살기좋은 대구사회를 위해 분투하겠습니다. 제19차 정기총회에 참석하시어 2017년 우리가 꿈꾸는 새로운 나라. 새로운 대구를 위해 전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건 1. 2016년 사업보고 및 2017년 사업계획안의 건 2. 2016년 결산보고 및 2017년 예산안의 건 3. 2017년 임원인선의 건 4. 정관개정의 건 5. 기타
대구참여연대 공동대표 원유술 오규섭 최봉태 문의 : 사무처장 강금수 053-427-9780/010-3190-5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