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꾸는꿈 112호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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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월간 제112호

2017

대구참여연대는 회원의 회비 및 후원금으로만 운영됩니다.

http://www.civilpower.org


│이 한 컷│

<사진 : 민주화기운동념사업회 제공>

<사진 : 정용태 편집위원>

1987. 6월항쟁 30주년 잃어버렸던‘민주광장’ 표지석을 다시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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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개혁의 성패, 집권 1년차에 │류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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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편지

대구가 촛불 혁명을 동아시아로 확산 시켜 사람 사는 세상을 함께 만들자!│최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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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2016 ~ 2017년 겨울의 민주주의 | 고병권 민주주의와‘성주 할매’ 론(論) | 노태맹

표지이야기 히에로니무스 보쉬 보쉬 쾌락의 정원 약 1480~1490 세 폭 제단화, 패널에 유화, 220X195cm 프라도 미술관 중앙 패널인 두번 째 그림, 보쉬는 이 중앙그림을 통하여 육욕이 여성의 창 조에서 기인했음을 논리적으로 설명 하며, 아름답고 매혹적인 정원의 중앙 에 있는 둥근 연못은 젊음의 샘을 의 미한다. 중앙 그림을 전체적으로 보 면, 동물들이 가득한데, 일부는 천국 과 지옥 모두에도 등장한다. 코끼리나 기린처럼 이국적인 세계를 환기시키 는 짐승들이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는 평범한 동물들과 함께 그려져 있다. 화가의 상상력이 낳은 진귀하고 환상 적인 동물들과 괴물 같은 혼종들이 뒤 섞여 있는데, 보쉬의 그림세계에서 악 은 모든 존재의 측면에 함께 숨어 있 음을 의미한다. 또한, 그림 전체에 등 장하는 딸기과일은 세속적인 것들에 대한 탐욕을 의미하거나 육욕의 또 다 른 상징이다. 왼쪽 아래에 보면, 이국 적인 식물에서 자라난 둥글고 투명한 방울 안에서 연인들이 육욕의 죄를 범 하고 있는데, 이것은‘행복은 마치 유 리 같아서 쉽게 깨지고 만다.’ 라는 플 랑드르 속담을 표현했다. 이 그림을 보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하고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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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사)대구관광뷰로 불법 특혜는 시정농단! 권영진 시장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 강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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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Culture

Memento-돌아보니 세월은 흘렀네 | 김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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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회원

권혁장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 소장 | 최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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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현장은 지금

문재인대통령의 노동개혁과 울진핵발전소 사내하청 수산인더스트리 노동자│김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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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속의 역사

중동 지역 분쟁의 원인| 이종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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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세상

당신들이 귀해서 편집위원을 한다 | 이영욱 -니나노프로젝트예술가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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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읽기

순황,『순자』- 인간성의 절제를 통한 조화로운 사회의 건설│최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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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의 소리

대구참여연대와의 인연은 내 인생의 전환점│손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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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읽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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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자치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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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곳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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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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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참여연대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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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주민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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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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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비납부명단

글·김건예(화가, 편집위원)

『우병우뎐』강규 作 │박은주


│권두언│

개혁의 성패, 집권 1년차에

류영준 편집위원장 ryjoon@hanmail.net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면 자신은 더한 상처를 받는

망하고 열망하는 개혁은 빠르면 3~6개월, 늦어도 1년

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고통과 시련을 주

이내에는 그 틀을 이루어 내어야 합니다. 집권 1년차에

는 권력집단은 언젠가는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본인들

개혁의 방향과 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못하면 또

에게 고스란히 되돌아간다는 사실을 우리는 국내외의

다른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과거의 실패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국민들은

역사적 사실을 통해 충분히 경험해 왔습니다.

더 이상 관람자가 아닙니다. 국민적 공감과 지지가 뒷받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일부의 정당과 언론, 재벌들은

침 되고 있는 지금의 시기를 결코 놓쳐서는 안 됩니다.

권력을 등에 업고 막강한 특권을 바탕으로 국정농단과 헌정파괴의 횡포를 일삼으며 대한민국을 불신의 늪에

특히나 범정부적인 개혁드라이브에 발맞추어 지역의

빠뜨렸고, 국민들은 삶과 행복 추구권을 박탈당하였으

시민사회에서도 지역의 다양한 시민들의 비판과 지지

며, 급기야는 분노한 1700만 촛불시민들에 의해 대통령

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다양성과 자율성에 기초한 집단

이 탄핵되고 조기대선을 통해 정권이 교체되기에 이르

지성으로 개혁과제를 발굴하여야 할 때입니다. 수 없이 산재한 개혁과제들 중 어느 것 하나 중요하

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땅히 청산되어야 할 적폐세력들

지 않거나, 시급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정치·선거

은 여전히 일언반구의 사과와 반성, 책임있는 행동 없

제도의 개혁과 범죄수익환수도 그중 하나입니다. 국정

이 자기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서 발버둥을 치면서 국민

농단 범죄자들의 수익환수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

들의 분열을 획책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적폐 세력들은

성하여 범죄수익환수 특별법을 제정하고, 또한 선거법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호시탐탐 재기의 기회를

을 개혁하여‘18세의 선거권보장’ ,‘연동형 비례대표제

노리고 있습니다.

도입’ ,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장의 결선투표제 도입’ 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촛불이 만든 문재인정부가 들어선지 2달이 가까워지 고 있습니다. 비록 인수위 구성없이 출발하였지만, 국

내년이면 대구참여연대가 창립20주년을 맞게 됩니다.

민들의 높은 기대감을 바탕으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사무처 활동가들과 회원들을 중심으로 창립20주년 준

은 집권 초반기보다 소폭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고

비위원회를 구성하여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1998년

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창립에서 현재까지의 제대로 된 활동평가를 바탕으로

지난 9년간‘이명박근혜’정권에서 행해진 비정상을

시대정신에 맞는 대구참여연대 운동의 방향과 전망을

정상화로 돌리기 위한 적폐 청산과 사회대개혁은 이제

모색하는 과정에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시작점에 놓여 있습니다. 역대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부탁드립니다.

집권 후 6개월이 고비였음을 감안 할 때, 국민들이 갈 -4-


│대표편지│

대구가 촛불 혁명을 동아시아로 확산 시켜 사람 사는 세상을 함께 만들자!

최봉태 대구참여연대 공동대표 c7430031@chol.com

현재 한국 사회는 촛불혁명이 진행 중이다. 헌법을

고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대구시민들의 소박한 꿈

위반한 대통령은 탄핵이 되었고, 당겨진 대선에 의해

이 대구시민헌법으로 제안된 지 6년이 다 되어 간다.

문재인 정권이 탄생하였다. 새롭게 출범한 정권은 촛불

그 중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끄는 것이‘고졸이 행복한

혁명의 준엄한 요구, 즉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라는 명

대구’ 조항이다. 공교육을 정상화하여 학생들 하나하나

령을 제대로 수행하여야 하며 우리 주권자들인 시민들

가 학교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대구가 앞장을

도 계속 참여를 통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서자는 것이다. 대구참여연대 회원분들도 교육문제에 관심이 있으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새로운 집을 짓기 위해서는

신 분들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참여를 하면 좋겠

우선 적폐부터 허물어야 한다. 대구는 지난 반세기간

다. 이 과정에서 촛불혁명 과정에서 얻은 자신감을 유

특정당 권력 독점에 의해 적폐가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

지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정이다. 당장 박근혜-최순실 부역세력들이 곳곳에 뿌 리를 내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학교법인 영남학원의 경

대구는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정신이 살아 숨 쉬

우 독립운동가 경주 최부자를 비롯한 영남유림의 창학

는 곳이다. 반세기에 걸친 적폐를 청산하고 다시 동아

정신은 친일부역 세력들에 의해 짓밟혀 청산을 기다리

시아 평화 공동체의 선도도시가 되어야 한다. 지난 6월

고 있는 실정이다.

15일 일본에서는 이른 바 과거 치안유지법을 떠 올리

현재 감옥에 가 있는 삼성의 이재용씨도 학교법인

게 하는 공모죄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여 민주주의의 파

영남학원 훼손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박근혜와

괴가 이루어지고 있고, 아베정권에 의한 국가의 사물화

이재용이라는 지역의 대표적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이

(私物化)가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역시 중국인 위안부

모두 감옥에 가 있는 현실이 무엇을 말하는가? 대구가

및 전쟁 피해자 문제의 무시에서 보듯 민주주의가 정체

바뀌어야 하며 대구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뀔 수 있다

되어 있다. 예를 들어 대구시민의 힘으로 2.28 공원에

는 것을 보여준다.

세운 평화의 소녀상이 자매도시인 일본 히로시마와 중 국 칭다오로 확산시키고 이를 통해 한국의 촛불 혁명은

내년은 지방선거가 있다.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한국을 넘어서 동아시아로 확산시켜야 한다. 이 길에

내어야 한다. 현재 대구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전교조

대구가 지난 반세기 동안 쉴 만큼 쉬었으면 이제 일어

대구지부 사무실에서 촛불혁명의 첫 성과를 학생들에

나 다시 동아시아 평화 공동체를 위해 깃발을 들어야

게 돌려주어, 사람 사는 세상을 대구부터 만들자고 교

하며 우리 대구참여연대 회원들이 그 주역이 되길 기원

육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이 모여 논의에 논의를 거듭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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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민주주의란 무엇인가?

2016 ~ 2017년 겨울의 민주주의 고병권 노들장애학궁리소

*이 글은 2017. 대구참여연대 시민학교‘민주주의,

그 사건 속에서 겪은 일에 대해서입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중 6.15일 마지막 강의안의 일부 를 발췌. 요약한 것입니다.

이것을 잘 사고하기 위해서는 사건을 원인과 결과 사이에 끼어있는‘순간’ 이나‘계기’ 로서가 아니라, 하나의‘지속’ 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역사

1. 사건 - 민주주의가 멈춘 것인가, 작동한 것인가

책에서 사건을 보듯이 이번 사건을 이해 하면, 이 사건 속에서 민주주의의 의미를 읽어내기 어렵습니

지난 겨울의 촛불 경험을 통해서, 저는‘민주주의

다. 역사책에서, 사건들은 보통 왜 그것이 일어났는

란 무엇인가’ 라고 하는, 좀 원론적이고 딱딱한 물음

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를 말하고 끝입니

을 던져보고 싶습니다.

다. 사건의 앞과 뒤만 있고 사건 자체는 없는 경우 가 많습니다. 제가 사건을‘지속’ 으로 보자고 말하

오늘 민주주의라는 주제와 관련해서 제가 이야기

는 것은, 우리가 그 안에 일정 시간동안, 일정 공간

하고 싶은 것은 사건의‘원인에 대한 진단’이나

을 차지하며 겪었던 일로서 보자는 겁니다. 그랬을

‘결과에 대한 예측’ 이 아닙니다. 제가 묻고 싶은 것

때 우리는 그동안 우리에게 일어난 어떤 변화(어떤

은 사건 자체에 대해서입니다. 앞서 일어난 것도,

감각적이고 지적인 변화(깨달음), 활동력의 변화) 등

앞으로 일어날 것도 아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로

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서, 설령 지금은 그 일이 일단락되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체험했던 그런 일로서 말입니다. 지난 촛불

저는 예전에 어떤 노동자로부터 파업에 대해서 비

과 관련해서 제가‘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

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파업이 왜 일어

을 던지는 것은, 그것의 원인이나 결과 때문이 아니

났고 파업의 성패가 어떻게 되었는지(단체협약이 그

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박근혜-최순실 일당이 어

래서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중요하지만, 파업동안

떤 짓을 저질렀는지가 폭로되었다’ (그것이 원인이

노동자들에게 일어난 변화야말로 중요하다고 합니

되어 촛불시위가 발발했다)라거나, (촛불시위 결과)

다.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노동자들이 각성해서

‘대통령은 탄핵되었고’‘정권교체가 이루어졌다’ 는

파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파업 자체가 노동자들

식으로 이 사건에 접근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볼

을 각성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업이라는 사건

때, 민주주의가 문제되고, 민주주의가 어떤 것인지

속에서 하나의 변형이 일어나는 겁니다(사건을‘변

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촛불시위의 원인이나

형이 일어나는 지속’ 으로서 보자는 건 이런 의미에

결과가 아니라, 촛불시위 동안 일어난 일, 우리가

서입니다). 저는 우리가 지난 촛불을 민주주의와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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련지을 때, 그것을 하나의‘지속’ 으로서,‘지속적인

란 무엇일까요. 오버에 따르면 그것은 혁명의 순간

변형’내지‘변형의 지속’ 으로서 살펴볼 필요가 있

에 나타나는 데모스의 권리 주장에 가깝습니다(혁명

다고 봅니다. 우리는 그 속에서 얼마나 변화했고,

의 순간이니, 이‘권리’ 는 법에 규정된‘권리’ 가아

어디까지 변화했을까요.

닙니다.‘권리 이전의 권리’ 라거나‘권리를 넘어선 권리’ 라고 해야겠죠). 저는 이 해석에 살을 좀 붙이

그리고 또 하나의 제안이 있습니다. (첫 번째 제

고 싶습니다. 혁명의 순간이란 제도적 권한이 그 정

안은 사건을‘지속’ 으로, 그래서 그‘사건 자체’ 를

당성을 멈추는 순간입니다(법의 효력이 상실되는 순

보자는 것이었고요). 그것은 우리가 이 사건을 지나

간이죠). 뿐만 아니라 혁명이란 당대의 상식과 통념,

치게 ‘예외적인 것’ 으로 몰아가지 않아야 한다는

이데올로기의 효력이 멎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율법

겁니다. 국정농단에 대한 보도가 촉발한 이 사건을,

이 멈추고 통념의 효력이 멎는 순간입니다. 그러므

우리로 하여금 더 이상 생각할 필요도 없게 만드는

로 민주주의란 법을 멈추는 힘, 제도를 멈추는 힘,

‘일탈’ 로서 보지 않아야 합니다.‘이런 사건에 대해

이데올로기를 멈추는 힘을 가진 존재로서 데모스를

서는 우리는 더 이상 사고할 필요 없고 오직 행동

긍정하는 겁니다.

할 뿐이다’ 는 식의 사고에 반대해야 합니다. 우리가 매우‘예외적인 사태’ 를 경험한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장면을 근대 주권이론에서도 찾아

하지만 이 예외성은 사고할 필요가 없는 일탈이 아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루소가 <<사회계약

니라, 더욱 우리의 사고를 필요로 하는 예외이고,

>>에서 말하는 인민회합의 장면입니다.“인민이 주

이 예외성은 정상적인 것의 부재로서가 아니라, 정

권적 신체로서 합법적으로 집회하는 순간 정부의

상적인 것의 존재로서, 다만 그 정상적인 것의 규정

모든 권한은 정지되고 집행권도 정지되어, 최하층의

을 예외적으로 선명하게 부각시킨 것으로 보아야

인민의 인격은 최고층의 행정관의 인격과 마찬가지

합니다.

로 신성불가침하게 된다. ... [로마의 예에서 볼 수 있는] ... 정부가 실제의 권위를 인정하거나 또는 인 정할 수밖에 없는 이 정지기간은 정부에겐 언제나 무서운 존재였다. 그래서 정체의 방패이며 재갈이었

2. 민주주의와‘데모스의 힘’

던 이 인민 집회는 언제나 정부의 수뇌들에게는 혐 ‘민주주의’ 라는 말의 고대적 용법을 탐구했던 조

오의 대상이 되었다.”인민이 주권자로서 집회를 여

시아 오버(Josiah Ober)는 그것이‘지배자’ 나‘제

는 순간 정부의 모든 권한은 정지되며 인민의 인격

도’ 의 문제라기보다는‘역량’ 과 관련되어 있다고 했

은 최고권력자와 같아집니다. 이때 인민은‘합법적

습니다. 그것도 혁명의 상황에서 데모스, 즉 민중들

으로 법 바깥의 존재’ 가 됩니다. 이 말의 의미는 조

이 발휘하는 역량이라고 말이지요.

금 아래서 다시 따져보겠습니다.

하지만‘데모스의 힘’ ,‘데모스의 역량’ 을 의미하

비상사태(예외상태). 법과 제도, 이데올로기 등에

는‘민주주의’ 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데모스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 저는 이런 상황에서 민주주

란 제도적, 신분적 힘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지적

의라는 말을 음미해보고 싶습니다. 민주주의란 무엇

인 힘도 없다고 간주되는 존재들(데모스란 교육받은

인가. 오버의 해석에 따르면, 민주주의, 즉 데모스의

존재들이 아니죠)입니다. 그렇다면‘데모스의 힘’ 이

힘이란 반란을 일으키는 힘, 혁명을 일으키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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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브레이크를 거는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

만,‘즉각 퇴진’ 의 요구도 법 바깥이었습니다(물론

다. 일탈된 것을 바로잡는 힘이라기보다, 지금 이대

그것은 한편으로 합법적입니다. 대통령의 그런 특별

로 가면 안 된다는 자각에서 그 궤도를 벗어나게 하

한 지위도 헌법에 규정된 대로이고, 시민들이 주권

는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로서 국민을 자임한 것도 헌법의 조항을 환기시 킴으로써 이루어진 일입니다). 작년 12월 국회가 대

벤야민은 <역사 개념에 대하여>(흔히‘역사철학테

통령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것은 의원들의 자유로

제’ 로 알려져 있습니다)에서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운 의사에 따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태 초기 국면

말을 했습니다.“억눌린 자들의 전통이 우리들에게

만 하더라도 의회는 탄핵을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가르치는 교훈은, 우리들이 오늘날 그 속에서 살고

말그대로 그들은 시민들의 힘에 떠밀렸습니다. 그

있는 예외상태[비상사태]라는 것이 예외가 아니라

전까지 대통령 힘 아래 있던 여당의원들까지 일부

상례라는 점이다. 우리는 이러한 인식에 상응하는

탄핵에 동참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사의 개념에 도달하지 않으면 안 된다.”그리고는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말을 덧붙였다.“그렇게 되면

도대체 이런 힘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권력이나

실질적(wirklich) 예외상태를 도래시키는 것이 우리

무력, 부, 학력 등에서 온 것이 아닙니다. 예외상태

의 임무라는 사실이 명약관화해질 것이고, 이를 통

를 창출하고 예외상태에서 발휘되는 데모스의 힘은

해 파시즘에 대한 투쟁에서 우리가 갖는 입장도 나

어디서 온 걸까요. 벤야민의 표현을 빌려보겠습니

아질 것이다.”

다. 우리는‘상례’ 를‘예외상태’ 로서 볼 필요가 있 습니다(예외상태가 상례가 된 상황). 예외상태에서

지금 논의 맥락에서 제 식으로 풀어보자면 이렇습

발휘된 데모스의 힘은 또한‘상례’ 를‘예외상태’ 로

니다. 우리는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이‘예외상태가

볼 때, 말하자면 우리의 일상에서도 작동하는 것입

상례인 상황’ 임을 알아야하며 ?즉 우리는‘예외’ 를

니다. 지금과 같은 예외상태는 다만 보통 때 보지

‘상례’ 로서 보고 문제를 파악해야 하며, 여기에 더

못하는 어떤 것을 더 선명하게 보여줄 뿐입니다. 사

해‘실질적 예외상태’ 를 도래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실은 상례, 즉 보통 때에도 예외적인 것은 작동합니

한다는 겁니다. 벤야민은 민주주의자의 과제가 예외

다(앞서 말한 두 가지 예외적 존재가 모두 힘을 발

상태 속에서 실질적인 예외상태를 도래시키는 데

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데모스의 힘, 즉 민주주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예외상태가 최소한

도 항상 작동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디서 작동하

두 가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고 있고, 또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대통령 탄핵을 초래한 지난 촛불은 두 예외적 존

제 생각에 우리는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장소를 다

재의 마주침처럼 보였습니다. 대통령이 한동안 예외

른 곳에서 찾는 것 같습니다. 2016년의 시위는 임기

적 존재로서 주권을 행사했다면 촛불시위를 통해서

말에 터져 나왔습니다. 대통령을 비롯해서 집권자들

는 시민들이 주권자를 자임했습니다. 두 존재는, 이

의 장악력이 약화된 시점입니다. 한마디로 대통령

론상으로는, 법 바깥 존재들입니다. 법 이전의 법,

선거가 다가오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권리 이전의 권리, 말 그대로 힘의 싸움입니다. 형 사소추를 받지 않는 대통령의 지위도 법 바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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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임박했다는 것은 촛불에게는 우호적 조건


이면서(선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은 임기말이라는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을

뜻이고 그만큼 대통령의 힘이 빠졌다는 의미에서),

대의제에 대한 고민과 곧바로 동일시할 수 없다는

동시에 사건의 의미가 뒤틀릴 수 있는 위험한 조건

것입니다. 투표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데, 그

이기도 했습니다. 대선이 임박했다는 것은 민주주의

것은 가상의 꽃일 때가 많습니다. 투표는 대의제의

문제를‘지도자의 문제’ 로 축소시킬 수 있고, 그래

문제이지 그 자체로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할 수 없

서‘문제의 지도자’ 를 다른 지도자, 말하자면‘역량

습니다.‘대의제 민주주의’ 라는 말 때문에, 그리고

있는 지도자’ 로 바꾸는 것의 문제로 보게 할 우려가

‘대의제’ 를 마치‘민주주의의 형식’ 으로, 그것도 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 정부와 현 정부를 비교하면

일한 형식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자꾸 혼동이 일어

서 실제로 요즘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겁니다. 그런데 민주주의란 결국 선거를 통해 대표 를 바꾸는 것의 문제일까요. 이것은 민주주의와 관 3. 다시, 데모스의 힘에 대하여

련해서 심각한 문제를 낳습니다. 민주주의를 지도자 의 문제로 축소하는 것도 문제지만, 더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의 장소를 엉뚱한 데서 보게 합니다. 말하

제 생각에 이번 촛불시위 중에서‘데모스의 힘’ 으

자면 조명을 다른 곳에 비추게 합니다. 이렇게 되면

로서, 민주주의라는 말 뜻을 가장 인상적으로 풀어

민주주의를 데모스의 역량이 아니라 대표자의 역량

준 사람은 7차 촛불집회 무대에 올라왔던, 세월호

으로 파악하는, 시각의 뒤집힘이 일어납니다.

유가족 유경근씨의 말입니다.“저희들은 그 자리[탄 핵표결자리]에서 이런 걸 느꼈습니다. 이제는 할 수

민주주의는 대의제와는 고민하는 지점이, 다소 겹

있겠구나, 이제는 정말 시작할 수 있겠구나, 그런

치긴 하지만, 그래도 확실히 다릅니다. 대의제가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왜 그런 희망을 갑자기 갖

‘역량있는 대표’ 에 대한 고민이라면, 민주주의는 말

게 되었을까. 탄핵이 되었으니까, 국회가 국민의 말

그대로‘역량있는 데모스’ ,‘데모스의 역량’ 의 문제

을 이번엔 들었으니까, 그래서 희망을 갖게 된 걸

입니다. 대의제에는 데모스의 역량에 대한 고민이

까. 아닙니다. 저희들이 이제는 시작할 수 있다고

없습니다. 아니, 그 반대에 가깝습니다. 대의제는 데

믿고 희망을 갖게 된 이유는 오직 하나, 어느 누구

모스는 자신들이 진정 원하는 바를 알지 못하고, 곧

도 예상하지 못했던, 박근혜 탄핵을 결국에는 이루

잘 폭정으로 흐르기 때문에, 제어되어야 한다는 생

어낸 국민 여러분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저

각에 기초하고 있습니다(데모스의 역량이 아니라 데

희는 믿습니다. 맞습니까? …(중략)…. 짧게 두 가지

모스의 무능력에 기초한 것). 대의제에도 데모스의

만 말하고 내려가겠습니다. 우리는 확인했습니다.

역량이 행사되고 표현된다고 말할 수는 있어도, 대

우리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그동안 잘 못 믿었었는

의제라는 형식 자체가 데모스의 역량을 말해주지는

데 이렇게 모여보니까 이렇게 외쳐보니 우리 힘이

못합니다. 데모스의 힘이 아니라 무능력을 보여준

참 강했구나…. 이제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누구?

선거의 예들은 수 없이 많으며, 대의기구를 통한 독

바로 우리입니다. 바로 우리를 믿고 이 자림에 함께

재도 그 예가 많습니다(대중들이 스스로 예속을 원

한 국민들 서로서로를 믿고 그 믿음으로 끝까지 함

하는 사례들 말입니다).

께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하나, 처음 촛 불집회할 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 언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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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할 거냐, 목표가 뭐냐… 다들 생각이 있겠지만

목소리, 정치적 주체로서 커밍아웃한 십대들의 목소

일치된 것 하나는 이것입니다. 우리 독해지자, 우리

리, 4년째 광화문 농성장에서 싸우고 있는 장애인들

이번엔 독하게 끝까지 가보자, 맞습니까?”

의 목소리. 심지어 침묵으로 합류하고 있는 여러 존 재들(AI와 구제역 등으로 희생된 가축들까지). 이것

정말, 우리는 힘을 실감했습니다. 촛불시위 이후,

이 서로에게 얼마나 충분히 전달되었는지 모르겠습

대통령 탄핵이 최종 결정되기 전에도, 국정역사교과

니다. 일부는 분명 대선과정에서 권력자들에게 전달

서가 유예되고,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를 무산시키

되었고 새로운 정부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 것

고, 부산의 일본문화원 앞에 소녀상을 설치하고, 세

도 사실입니다(제 개인적으로는 장애인들이 외쳤던

월호 특조위를 연장하는 법이 상정되었습니다. 좀더

‘장애인등급제폐지’ 와 ‘부양의무제폐지’ 를 대선후

지나자 지난 3년 동안 손놓고 있던 해수부가 세월

보에게 강제하고 장애인탈시설정책 마련을 촉구한

호를 인양했습니다. 그리고 정권이 교체되었습니다.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

정권교체는 다시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지난

한 것은 우리들 자신입니다.

정권 때 저지른 불의들에 대한 재조사가 시작되고 있고, 다양한 분야의 정부 기본 정책이 수정되고 있

지난 촛불시위와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에 대한

습니다(국정역사교과서는 곧바로 쓰레기통으로 보내

물음을 연결시키면서, 저는 제가 처음에 제기했던

졌습니다). 정말 대단한 힘이었습니다.

두 가지 제안에 제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며 오늘 강 연을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첫째, 사건을‘지속’ 으

우리가 실감했던 힘, 그 힘의 기억을 놓치면 안

로 대하라는 것. 사건 속에서, 무엇보다 우리 자신

됩니다. 그것은 권력자들을 향해서 행사된 힘이기

의 역량을 확인하고, 우리 자신의 역량을 키워야 한

이전에, 우리가 우리에 대해서 느꼈던‘힘’ 입니다.

다는 것. 여기서 시선이 중요합니다. 권력자를 보는

대표들의 태도를 바꾸게 한 힘입니다. 그러나 그 이

것 이상으로, 우리는 서로를 보아야 합니다. 사건

전에 우리 자신을 바꾸었고 바꾸고 있는‘힘’ 입니

속에서 서로로부터 더 많이 배워야 하고(지적 역량,

다. 데모스의‘힘’ 이 얼마나 커질지, 얼마나 성숙할

감성 역량), 더 많이 행동해야 합니다(실천역량, 표

지, 다시 말해서 우리 자신이 어디까지 변화할 수

현역량). 지난 촛불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위였

있고, 얼마나 강력해질 수 있을지는 확정되지 않았

지만, 실상은 그 속에서 민주주의를 체험하는 사건

습니다. 사실은 사건의 지속이 끝나고 있는 것은 아

이었습니다. 데모스의 힘을 보여준 시위였지만 또한

닌지 조금은 걱정입니다. 우리가 분노를 지난 대통

그 속에서 데모스의 힘이 증대하는 사건이었습니다.

령에만 집중하고 기대와 희망을 현 대통령에게만

사건을‘지속’ 으로 대한다는 것은 그 속에서 가능한

보낼 때, 우리 자신은 그다지 변하지 않을지도 모르

멀리갈 수 있도록, 자신이 최대한 변호할 수 있도

며, 따라서 몇 년 지나고 보면, 세상도 별로 달라지

록,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최대한

지 않았다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소통하고 배우고 행동해야 합니다.

대통령에게 외치는 것 못지않게 대중이 서로의 목 소리,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각 강남역과 구의역 으로 상징되는 여성과 비정규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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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민주주의와‘성주 할매’ 론(論)1) 노태맹 arche38@hanmail.net

스피노자는 대중들을『신학-정치론』 에서는 우중(vulgus), 평민(plebs) 같은 부정적인 함의를 갖는 용어들 을 사용한 반면『정치론』 에서는 대중들을 다중(multitude)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일반 대중들에 대한 스피노자의 이중적 태도와 변화를 보여준다. 우선 스피노자에게 대중은 아나키(an-arche), 곧 사회적 원리와 관계를 해체하는 위협적 존재로 보여 진 다. 대중들의 움직임은 폭력과 갈등의 폭발, 생명과 안전의 위협을 가져오는 무리에 불과하다. 이러한 아나 키 상태에서 개인들의 평등과 자유는 현실적이라기보다는 상상적인 것에 불과할 뿐이다. 스피노자는 민주주 의 및 정치적 관계 일반을 본질적으로 취약한 것, 또는 선험적인 토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한 것이다. 그러나 스피노자는 민주주의를 거부하지 않고 다중으로서의 대중을 단지 통제나 억제의 대상으로만 생각 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다중을 모든 국가의 토대로 제시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대중을 우중(vulgus), 평민 (plebs)이 아니라 다중(multitude)으로 규정함으로써 사회적 갈등 관계 속에서 개인성의 역사적 형상들을 생 산ㆍ재생산하는 사회적ㆍ제도적 관계를 분석하기 위한 새로운 관점을 열어 놓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스피노자에게 정치란 초월적 신이나 사회계약론 등과 같은 인간의 자연적 사회성에 기초를 둘 수 없는 것 이고 오직 대중들의 집합적인 실천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 집합적 실천의 주체는 이중적인 대 중들이며 민주주의는 오직 이들에 의한 제도 및 집합적 실천의 결과로만 성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피노자의 정치적 입장을 이어받은 생존하는 철학자 발리바르는 민주주의는 법적인 관점에서 규정된 하 나의 정치체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갈등적인 과정인 것으로 파악한다. 그는 이를‘갈등적 민주주의’ 라고 부 른다. 따라서 민주주의는 기존의 민주주의 체제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시민들의 봉기적 운동인 민주주의의 민주화 과정과 다르지 않다는 결론을 이끌어낸다. 발리바르의 독특한 개념인 시빌리테, 즉 시민다움 혹은 시민되기의 정치는 정의의 원칙만이 아니라 정치 적 경쟁이나 갈등에 대해서도 자리를 마련해줘야 하는데, 발리바르는 이 후자의 것이 없다면 시민다움 혹은 시민되기의 정치는 변혁과 해방의 가치를 지니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배제된 이들” , 곧 시민권을 거부당함으로써 생존의 물질적 조건 자체를 박탈당하고 인간 존

1) 발리바르에 대한 설명은 진태원 (고려대 민족문화 연구원 HK 연구 교수)의 여러 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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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존엄성을 이루는 인정의 형태들도 거부당하는 이들에 대한 고려를 통해서 시빌리테의 정치는 제대로 구성된다. 한나 아렌트 식으로 이야기 하자면 인간의‘복수성' 혹은 함께 살아감을 통해 정치는 구성된다는 것이다. 발리바르는“누구도 그 자신 이외의 다른 사람들에 의해 해방될 수 없지만 또한 누구도 다른 사람들 없이 는 해방될 수 없다"는 말로써 이를 설명한다. 그는‘civil right’ (시민권)가 아니라 공민권(公民權)이라고 번역 될 수 있는 'civic right'라는 표현을 쓰면서 시민권이란 것이 이미 구성된 체계의 일부인 시민사회 안에서 주 어진 권리를 향유하는 권리가 아니라, 말 그대로 새로운 체계를 탈구성하여 새로운 권리를 (탈)구성하는 권 리라고 주장한다. 호모 시베 키비스(Homo sive Civis, 인간 즉 시민)!

우리의 민주주의는 제도 일반의 거부가 아니라 제도 안에 부정성을 기입하고 제도의 타락 경향에 맞서 권 리를 옹호하고 확장하는 봉기적 운동이어야 한다. 시민권은 시민불복종과 같은 국가에 대한 대립과 국가의 민주화, 제도들에 의한 권력 통제 사이의 항상적 불안정한 균형 위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유와 평등의 언어, 압제와 부정에 대항하는 투쟁의 언어로 정식화가 곤란한‘모순들’혹은‘분 할들’ 이 존재한다고 발리바르는 설명한다. 사회 불평등에 맞서 함께 투쟁하는 개인들의 자유로운 공동체 형 성에서 거의 극복할 수 없는, 평등의 제도화에 의해서도 제거할 수 없는 장애가 있는데 그것은 성의 분할과 육체노동, 지식 노동의 분할이라는 것이다. 여성의 평등한 권리, 지식 직업 공직의 평등한 기회는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여성이 보편적 개인으로 행 동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평등은 차이의 중립화만이 아니라 자유의 다양성에 대한 조건과 그에 대한 요 구인 까닭이다. 그러나 현재의 국가 공동체는 여성들을 내부적으로 배제하는 구조이며 성차별주의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한 교육은‘대중’ 과‘엘리트’ 의 차별적 재생산이고, 사회적 활동을 구획하고 위계화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적’생활 양식은‘육체적’생활 양식을 희생시키는 권위로의 경향이자 지향이기도 하다. 지식은 소유의 제도화와 관계 맺음으로서 많이 배우고 좋은 대학 나온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부유한 것은 상식이고 이데올 로기가 되었다. 스피노자의 말처럼 우리의 개인성은 싱호 교통의 기능이며 또한 교통은 이미 결정된 사회적 유형 혹은 역 할들 사이에서가 아니라 특이성들, 즉 각자가 무엇인가를 다른 사람들에게 배우고 또 가르칠 수 있는‘실천 적’경험들 사이에서 최대치로 발전한다. 발리바르는 인식의 중립화를 제도화하는 동시에 그 재분배를 제도화하고 공적 영역에서 표현의 권리를 보 장하는 지식인들과 무지자들 사이의‘등가(等價)’ 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현실에서 민주주의 정치의 미달, 왜곡, 파괴를 많이 보아왔다. 그러나 동시에 민주주의 정치의 새 - 12 -


로운 발명의 가능성도 보아왔다. 성주 사드 반대투쟁이 바로 그 가능성의 한 장면이다. 성주 사드 투쟁의 중 심에는 여성들과‘할매’ 들이 있다.‘할매’ 라는 용어는 앞 서 발리바르가 말한 민주주의 투쟁의 해결되지 않 는 지점들 즉 여성이고, 많이 교육받지 못하고, 물질적으로 넉넉히 가지지 못한 자들, 스스로 말 할 줄 모르 는 자들, 육체적으로 늙은 자들에 대한 집합 호명이다. 그런데 언제나 집회 자리의 많은 수는 그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 현상들을 지켜보면서 정치적으 로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된다. 그들은 언제나 정치와 민주주의에서 주체가 아니라 객체로 존재해 왔다. 남성 과 여성의 평등이 이야기되지만 그 둘 사이의 특이성이 배제된, 공통의 주체 모델은 여전히 차별적이었다. 또한 물질화된 지식은 전문화라는 이름으로 소유의 제도화와 관계를 맺었고 지적 미성숙이나 소외는 점유 의 무능력 그리고 그것의 입법화로 귀결되었다. 무식하고 가진 것 없는 할매들. (남성인 할매들도 존재한 다.) 스피노자의 말처럼 개인성은 상호간의 교통에 의해 구성되고 또한 그 교통은 이미 결정된 사회적 유형이 나 역할들 사이에서가 아니라 각자가 그 무엇인가를 다른 사람들에게서 배우고 또 그것을 가르칠 수 있는 ‘실천적’경험들을 통해 최대치로 발전한다. 성이나 지식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우리는 광장에서 서로 배 운다. 우리는 그것을 정치라고 말하고 민주주의라고 말한다. 우리는 300일을 넘겨온 성주의 촛불에서 그러한 민주주의의 가능성과 새로운 발명을 보아왔다. 무지하고 힘없는‘할매들’ 이 말을 듣고, 말을 하고, 온 몸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들을 통해 배우고 있다. 송전탑 싸움의 밀양 할매들, 청도 삼평리 할매들. 그들은 자신들의 일이 정리된 후에도 노동자들의 파업 현장과 농성장, 세월호의 아픈 현장에 나타났다. 노동자와 대중들의 아픔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제 사드 평화 투쟁의 성주 소성리의 할매들, 그들도 이제 더 많은 민주주의를 위해 나설 것이다. 우리는 사드를 넘어선 성주의 민주주의 를 본다. 민주주의는 대통령이, 국회의원 이, 헌법 재판소가, 혹은 지식인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광장에 앉아있는 할매들, 광장에서 듣고 말하는 그 할매들 이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민주주의 가능성 혹 은 탄생을 보고 있는 것이다.

탄핵 인용과 함께 만세를 부르는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주민들 <출처 : 뉴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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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사)대구관광뷰로 불법 특혜는 시정농단! 권영진 시장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 r6800@nate.com

대구시가 기본재산 2천만 원, 설립 3개월에 불과한 사>대구관광뷰로를 대구시의 관광전담조직으로 지정, 핵심요직에 대구시 고위 공무원을 앉히고, 관광사무를 위탁하여 28억이 넘는 예산을 지원한 일을 두고 의 혹이 일파만파로 일고 있다. 지난해 9월 관광진흥조례 개정 시기의 대구시의 제안 설명과 시의회의 심사보고에 따르면 관광전담기구 설치, 지정의 근거는 관광진흥법 제76조와 지방재정법 제17조이다. 그런데 관광진흥법 제76조는 관광사업 자 단체 또는 관광사업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에 관한 규정으로 관광전담조직의 지정, 설치와는 무관하다. 지방재정법 제17조 또한 마찬가지이다. 대구시의 관광전담조직 지정, 설치는 법적인 근거가 모호한 자의적 인 처분인 것이다. 대구시와 (사)대구관광뷰로의 관광진흥사업 위·수탁 협약도 문제가 있다.‘대구시 사무의 민간위탁 촉진 및 관리 조례’ 에 따르면 대구시장은 자치사무를 민간위탁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대구광역시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대구시는 시의회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지역 인바운드 여행사 육성·지원, 관광수용태 세 개선, 통합홍보 마케팅, 관광상품 및 관광자원 개발 등의 사무를 (사)대구관광뷰로에 위탁하였다. 대구시 는 조례를 위반하고 시의회의 권한을 침해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구시장이 수탁기관을 선정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수탁기관의 인력과 기구·재정부담 능력, 시설과 장비 기술보유 정도, 책임능력과 공신력, 수탁기관의 기능과 업무능력과 공신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 토하여 선정하여야 하고, 수탁기관도 공개모집이 원칙이다. 그러나 대구시는 회원 50명, 기본재산 2,050만 원으로 설립된 지 3개월도 되지 않는 (사)대구관광뷰로에 사무를 위탁하고 27억 8천만 원을 지원하였으며, 공개모집 절차도 진행하지 않았다. 대구시가 (사)대구관광뷰로의 설립과 운영을 주도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는 정상적인 일은 아니다. 터무니없는 특혜다.

사)대구관광뷰로 설립, 전담기구 지정 및 위·수탁 협약 모두 탈법이자 특혜

대구시 등에 따르면 (사)대구관광뷰로는 (사)대구컨벤션관광뷰로에서 관광서비스 분야를 분리해서 별도의 조직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사)대구관광뷰로의 인적구성이나 사무국 직원 수 등은 (사)대구컨벤션관광뷰로 - 14 -


에 속해 있을 때와 큰 차이가 없다. 무리하게 분리할 필요성이 없었던 것이다. 또한 (사)대구관광뷰로가 수 행하는 일의 대부분은 대구시의 위탁사무이고, 거의 모든 예산은 대구시 보조금이다. (사)대구관광뷰로는 사실상 대구시의 산하기관으로 사단법인이 아닌 지방공기업, 출자·출연기관으로 운영되어야 하는 기관인 것이다. 그런데도 대구시가 굳이 사단법인으로 만들어 시의회, 시민 등 공공적 통제를 벗어나려 했고, 이곳 대표이사로 대구시 고위간부가 내정되고 실제 공모에 지원했던 점 등을 볼 때 부정한 목적이 있었음을 의 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건은 특정인을 위한 위인설관, 실제 목적이 의심스러워

이처럼 이번 사태는 시정농단이라 불러도 무방한 것이다. 하여 대구참여연대, 대구경실련, 우리복지시민 연합 3단체는 대구시에 관련 정보의 공개를 청구하고 대구시의회에 행정사무조사를 요구하였다. 아울러 정 부 해당부처에 주민감사청구도 하고 이후로는 관련 예산의 환수를 위한 주민소송도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구시는 난해 12월에 있었던 (사)대구관광뷰로 직원채용 심사위원 명단, 심사결과 및 예산집행 증빙자료의 공개요구에‘정보부존재’ 를 이유로 비공개를 통지를 하였다. 대구광역시는 이 자료를 보관·관 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직원채용 과정에서 나타난 비리의혹과 정○○ 문화체육국장의 독단이다. 사)대구관광뷰 로는 두 차례의 사무국장 모집공고에서 모두 1순위로 선정된 후보자를‘적격자 없음’ 을 이유로 탈락시킨 후 3차는 특별채용 형태로 은밀하게 진행되었는데, 1순위를 제외한 2명을 임의로 선정해 정○○ 문화체육 관광국장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혼자 면접을 해서 사무국장을 뽑았다는 것이다. 사)대구관광뷰로 관광진흥조 례의 관광전담조직이라면 이는 심각한 수준의 범죄이지만 대구시는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대구시는 사후 대처에 있어서도 문제를 축소하고 감추기에 급급하다.

감추고 변명하기 급급한 대구시. 권시장,‘대구혁신’슬로건 내리지 않았다면 단호한 처벌, 행정혁신 단행해야

이 일의 시작과 현재까지 핵심에 있으면서 채용비리까지 주도한 정○○ 문화체육관광국장의 중징계는 물 론이고, 이미 지원된 예산의 집행도 정지시켜야 한다. 대구시의회는 특별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행정 을 바로잡아야 한다. 권영진 시장의 대구혁신 의지가 아직 남아 있다면 바로 이 지점, 공직사회의 비리와 유착을 단호히 청산하는 것이야말로 대구혁신의 시작이라는 점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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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CULTURE│

Memento-돌아보니 세월은 흘렀네

김병호 화가, 편집위원 cosmo4189@hanmail.net

돌아보니 세월은 흘렀네, 모든 것 이 유유하지만 흐르지 못하는 강 물도 있었다. 1 스타케미칼 해고노동자 차광호(45) 씨가 45m 높이의 굴뚝에서 농성 을 벌인지 408일만에 땅을 밟았다. 흐린 하늘에서 비가 쉼 없이 내리 던 그날. 차 씨는 애타게 그리던 가족들의 품에 안겼다. 2014년 5 월 27일부터 "해고자 복직"을 요

<Kiss> 2010년 김병호 작(10호F. 캔버스 위에 아크릴)

구하며 홀로 굴뚝에서 보낸 지 꼬 박 408일만이다. 당초 내려오기로 예정된 시간은 오후 2시였지만 5시간이 지나서야 가족들과 동료들을 만날 수 있 었다. 경북지방경찰청이 차 씨에게 발부된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춰 마찰을 빚었기 때문이다. 현재 차 씨는 칠 곡경찰서에 업무방해와 건조물 침입 혐의 로 체포된 상태다. 그리고 저녁 7시 30분 차씨는 지상으로 내려오자마자 부인과 어머니의 얼굴을 잡 고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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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월호가 잠들어 있는 현장입니다. 들어가고 싶은데, 정말 들어가고 싶은 데…. 엄마·아빠 소명을 다 못했던 이 자리, 수학여행길에 묻어 버렸던 이 자리. 이 바다는 그냥 바다가 아니 겠지요. 이 바다가 대한민국의 바다 맞습니까?" 한참 동안 오열했다. “이제 다시 동거차도로 돌아가야 합니다.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예전에 아이에게 써 놓은 편지가 있어요. 천천히 가라. 왜 천천히 가라고 했냐면, 내가 가야할 길이니까요. 그런데 그 자식, 달리기를 잘해서 멀리 가버렸을 거에요. 지금은 솔직히 가고 싶어도 가지를 못해요. 뭐 하나라도 제대로 된 게 있어야지. 지금 가면 얼굴도 안 쳐다보고, 손도 안 잡아줄 것 같아요. 나는 이게 너무 싫어요.” 3 청도 삼평리에 그들이 들어왔다. 그리고 주민대표와 마을회관을 지어주기로 은밀하게 합의, 바벨탑 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바리게이트? 누가 누구를 가두어 둔다는 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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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CULTURE│

주민대표, 이장 포함 5명은 경찰과 함께 반대하는 할 머니 할아버지들을 향해“그들은 대표가 아니다.” 면 서 몸으로 막아보려는 그들을 무력으로 제압하였다. 그리고 바리게이트로 연로한 주민들을 가둔 뒤 공사 를 강행하였다. 도대체 이 땅의 주인은 누구이며, 권 리는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4 2016년 12월 6일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박숙이 할머니께서 눈을 감으셨다. 1923년 경남 남해군 고현면에서 태어나신 박숙이 할머니는 16 세가 되던 해에 사촌과 함께 바닷가에 조개를 잡으러 갔다가 일 본 경찰에 강제로 일본군‘위안부’ 로 끌려 갔다. 만주와 상해 지역에서 7년간 강제로‘위안부’생활을 하셨고 해방이 된지 3 년 후 고향으로 돌아 오셨다고 한다. 이후, 일본군‘위안부’문 제 해결을 위하여 진상규명, 책임인정과 공식사죄 등을 위하여 지속 활동해 오시다가 지병으로 94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셨다. 박숙이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살아계신 일본군‘위안부’피해 할머니는 이제 서른아홉분이다. 봄을 기다린 지 이제 곧 백년. 세월이 이렇게나 잔인하다. 2017년 봄, 이제야 들어선 또 하나의 대구 소녀상.

5 위대한 어머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할머님 들, 어머님들, 그리고 우리들의 누이가 다수 고 모두 두 시간 넘도록 비를 맞으며 구호 를 외치신다. 성주는 밤마다 빛이 내리는 마 을이 되었다. 이게 기적일까? 삼평리가 그랬고, 밀양이 그 랬고, 심지어 이제 글을 배워 시를 짓는 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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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할매들이 그랬다.

남자가 아니라 여자가 씨앗이었다. 남자들이 머리로 싸울 때, 여자들은 가슴으로 울었다. 제 새끼와 남편이 아플까, 굶을까, 차별 받을까 걱정했던 건 결국 여자였다. 성주의 노 시인(老시인이 아니다)께서 말했다. "남자가 이 성적으로 삶의 위험이나 안전을 판단한다면, 여자는 직관 으로 그것을 느낀다." 맞다. 그래서 여자는 주저하지 않는다. 어머니가 되고 할 매가 된 여자들은 그래서 굴복하지 않는다. 가끔 나는 이런 할매들처럼 밀양할배, 청도할배, 성주할 배, 칠곡할배도 함께 보고 싶다.

<오래된 부엌> 2017년 김병호작(캔버스 위에 아크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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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회원│

“어떤 조직이든 그들로부터 지지와 지원을 받고 참여하게끔 하려고하면 그 사람들의 관심사에 다가가야 합니다.” 권혁장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 소장

글. 대담 최나래 활동가 skfo7438@hanmail.net

‘이달의 회원’코너에 당신의 이야기를 싣고 싶다는 제안

Q. 참여광장이 대구참여연대의 시초였다고 알고 있습

전화를 했을 때 회원들의 반응은 대게 비슷하다.‘나보다

니다. 참여광장은 어떻게 대구참여연대로 발전하게 되

훌륭한 사람이 많을 텐데’ ‘열심히 활동하지 못했는데’ 라

었나요?

며 쑥스러움과 미안함이 담긴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대 구참여연대 19년의 역사 속엔 항상 회원들이 있었고 덕

과연 청년단체가 지역사회를 변화 시킬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

분에 대구참여연대가 빛날 수 있었다. 어느덧 창립 20주

어요. 참여광장이 신생청년단체로서 지역에서 상당한 활동력도

년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 대구참여연대의 앞으로의 비

있었고 단기간에 회원 수도 엄청났지만 청년을 넘어서서 지역

전과 사명감에 대한 고민이 많다. 그래서 대구참여연대 창립멤버이자 사무국장 출신인 권혁장 회원을‘이달의 회

사회전체를 아우르는 조직으로 발전 시켜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진보성을 놓치지 않는 조직, 민중운동과 연대하는 시 민운동. 시민들의 삶의 과제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해결하는

원’ 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시민운동을 하기 위해 준비위원회가 만들어졌고, 준비위원을 발굴하기 시작했어요. 그런 과정에서 서울참여연대가 대등한

Q. 대학생 시절 청년단체인‘참여광장’ 의 대표를 맡았

관계로서의 단체명을 공동으로 쓰고 운동노선을 같은 결로 가

다고 들었습니다.

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한 거죠. 그래서 새로운 시민운동조 직을 대구에선 대구참여연대로 간다고 결정했고 그 의견이 많

대학생활 자체가 학생운동을 한 기간이었어요. 학생운동을 평

은 동의를 얻어서 바로 창립준비를 했어요. 98년 4월 11일 옛

생 할 순 없으니까 학생운동 출신자들이 청년단체를 만들었는

날 대동은행 대강당에서 발기인대회를 했는데 그때 강당을 다

데 그게 바로‘참여광장’ 이었어요. 저는 느즈막이 군에 가 있을

채웠으니까 아마 약 400명 정도는 왔을 거예요. 그때 실무책

때였는데 참여광장의 대표를 맡아 달라는 제안이 왔어요. 생각

임을 지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무국장까지 하게 된 거죠.

을 해보니 어차피 대학 다닌다고 공부할건 아니지 않나 싶었어 요. 그래서 학생신분이지만 대표를 맡았어요.

Q. 당시의 청년들은 사회문제에도 관심이 많고 적극적 - 20 -


인 활동들을 많이 한 것 같아요. 현재의 청년은 사회에

도 분명 고민과 욕구, 그리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무관심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것이 무엇인지를 잘 찾아본다면 청년들의 상황과 요구가 시 민단체의 활동의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조직이든

과거에는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자체가 끊임없이 인력을 필요했

그들로부터 지지와 지원을 받고 참여하게끔 하려고하면 그 사

던 시대여서 먹고 사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은 환경이었죠.

람들의 관심사에 다가가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당시에는 국가권력의 억압이 있었기 때문에 대학생 은 대학생대로 나름의 끈끈한 유대감이 있었고, 현실에서 다가

Q. 대구참여연대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

오는 여러 가지 압박감을 일정 유보하면서 사회에 관심을 가지

구참여연대는 앞으로 어떻게 활동을 진행하여야 할까

고 참여가 가능했던 것 같아요. 그것이 87년 6월 항쟁을 전후

요? 상근활동가 출신으로서, 그리고 회원으로서 의견

해서 90년 초까지 사회적 분위기였어요. 그런데 IMF로 경제가

부탁드립니다.

휘청거리면서 취직과 먹고 사는 것이 심각한 문제가 되었죠. 게다가 요즘은 노동시장에서 노동력이 절박한 상황은 아니에

대구참여연대가 지역사회와 한국사회 변화에서 나아갈 비전과

요. 기업이 고용을 통해 수익을 내는 산업구조가 아니기 때문

사명이 뭔지, 어떤 길을 갈지 고민이 많을 것입니다. 앞으로 어

에 당연히 노동시장에서 경쟁은 살인적일 수밖에 없어요. 지금

떻게 갈 것인가에 대해서 방향과 과제를 찾는 것이 쉽진 않겠

의 청년들은 먹고 사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죠. 합의와 결의가 쉽지도 않을 거구요. 그런데 명백한 것은 창

보니 사회에 무관심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립정신인 진보성을 잃으면 안 된다는 점과 참여연대가 좀 더

그러나 저는 청년들이 사회에 무관심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젊어져야한다는 점입니다. 구성원에서부터 운동의 의제까지 젊

과거에는 모여서 집단적, 현상적으로 표현했다면 2000년도가

어져야 해요. 덧붙여서 이야기 하자면 이젠 정치영역을 무시할

넘어오면서 개별적으로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기공간에서 표현

수 없어요. 청년들이 시민단체를 통해 이해를 관찰하려고 하지

하게 된 거죠. 현재의 청년들 또한 과거의 청년들처럼 자기의

않는 이유는 정당이 더 빠르기 때문인 거죠. 청년들의 정치적

삶을 옥죄는 모순된 사회구조, 정치권력을 중심으로 한 무능함.

진출이 의미 있는 시대가 왔어요. 정치 잘하는 청년을 훈련시

이런 문제의식과 분노는 늘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것이 작

키고 발굴하는 것은 이제 정당만의 과제는 아닌 거죠. 생활공

년 촛불항쟁 때 확 폭발했던 거죠. 시대상황을 봤을 때 지금의

간에서 주민들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을 발굴하고 훈련시키는

청년들이 사회에 무관심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거

것, 저는 분명 시민단체만의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요.

부드럽고 선한 미소 속에 숨겨진 송곳 같은 통찰력으 Q. 현재 대부분의 시민운동조직에서 젊은 청년을 필요

로 아픈 곳을 찌르기도,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도 한 인

로 하고 있지만 청년들의 참여와 관심은 현격하게 떨

터뷰였다. 권혁장 회원의 인터뷰가 끝나고 많은 생각이

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떻게 하면 청년들과 친해질

들었다. 그 중‘회원들의 관심과 지지에 보답 할 수 있

수 있을까요?

도록, 지역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 열심히 달려야겠 다.’ 는 생각이 가장 컸다.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늘

청년들이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모순된 사회구조를 돌파하게

열심히! 달려가는 활동가와 대구참여연대를 기대해 본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것이 시민운동의 과제이기도 하고

다.

진보적인 정치운동의 과제이기도 한 것 같아요. 시민단체에 청 년이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시민단체가 청년의 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느껴서가 아닐까요? 청년들 - 21 -


│노동현장은 지금│

문재인대통령의 노동개혁과 울진핵발전소 사내하청 수산인더스트리 노동자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본부장 korbee82@gmail.com

5월 12일, 촛불혁명으로 촉발된 조기 대선 후 3일째 되는 날, 문재인 대통령은 인천공항공사를 전격 방문 했다. 그리고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인천공항공사의 비 정규직에 국한된 조치가 아니었다. 공공부문에 만연해 있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파격적인 선포였다. 이로 말미암아 한전, 한수원 등 공기업들은 앞 다투어 비정규직, 사내하청 노동자의 정규직전환 계획 발표에 동참했다. 인천공항공사에서 촉발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조치는 가히 혁명적이라 할만하다. 98년 파견법 제정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 비정규 노동이다. 20년 세월 동안 비정규직의 문제와 철폐를 외쳐왔던 우리의 주장과 요구가 헛되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조치임으로 민주노총은 크게 환영한다. 그러나 정규직 전환조치 보다 정작 놀라운 것은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처신이다. 대통령의 요구에 부응하 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그 자리에서 연내에 비정규직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 다. 분명 이 자는 박근혜 정권에서 사장으로 임명된 자 일 텐데, 대통령 바뀐 지 3일 만에 마치 오래 준비 한 것처럼 이런 계획을 내 놓았다. 지금껏 노동자들의 요구에 눈 막고, 귀 닫고 있던 자들의 혁명적인 변신 이 대통령의 진정성을 의심하도록 만들었다. 울진 핵발전소 정비업무에 인력을 파견하는 수산인더스트리(이하‘수산’ )라는 사내하청업체가 있다. 울진 핵발전소 내 여러 개의 사내하청업체 중에서도 임금과 복리후생이 가장 열악한 사업장으로 2016년 4월 19 일 경북일반노조에 가입했다. 1년 이상을 노동조합 인정, 임금과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교섭하고 있으나, 오히려 사측은 교섭에는 나서고 있으나, 뒤로는 회유와 협박으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며 노조파괴를 자행하 고 있다. 노조파괴 방법으로 동원되는 노조 탈퇴 공작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넘어서는 아주 비열하고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자행된다. 원거리 인사발령과 대기발령, 촉탁직에 대한 계약해지 협박, 매일 집 앞에서 기다리다, 식당, 술집, 당구장, 노래방 등으로 끌고 다니며 노조 해산 및 탈퇴 강요, 폴리텍 졸업자에게는 학교 교수들 이 직접 전화하여 탈퇴 종용, 진급 및 처우 불이익 통한 협박, 노모집 찾아가 회사 망하기 전에 자녀 노조 탈퇴 설득 종용 등 온갖 추잡한 방법이 동원된다. 최초 76명이었던 조합원이 현재 32명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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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의 이런 집요한 노조탈퇴 공작에는 배경이 있다. 바로 한수원과 체결된 공사계약서 상의 특수조건 조 항 때문이다. 공사 계약서 내용 중「공사계약 특수조건」5조 노사분규로 원전운전에 지장을 초래할 경우 즉 시 계약해지, 18조 파업·태업 등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일체의 행위에 대해 배상책임을 명시하고 있다. 즉 사내하청 업체는 노동관계법을 지키면 계약해지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니 사측은 노동조합을 파괴하기 위해 별의별 짓을 다하는 것이다. 수산 노동자들은 파업권은 있으나, 파업을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국민의 안전, 생명과 직결되는 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파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필수유지업무 유지 운영에 대한 결 정을 받아야 한다. 이들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평상시 70% 인원은 현장업무에 남아야 한다는 결정을 받았 다. 즉 파업을 하더라도 30% 밖에 못하며, 70%의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일해야 한다. 그 만큼 수산노동자들 의 업무는 핵발전소의 안전과 직결되는 업무라는 반증이다. 업무의 중요성만큼 처우도 뒷받침 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수산의 노동자들은 사내하청 노동자이다. 또한 노동조합을 통해서 임금과 복리후생 등 처우를 개선하고자 하면, 원청의 계약해지 협박에 시달려야 하는 이중으로 불안정한 처우에서 노동하고 있다. 한수원의 간접고용 비정규직은 2012년 1061명에서 2017년 7300명으로 증가했다. 핵발전소의 안전과 국 민의 생명보다 노동자들의 임금착취를 통한 돈벌이가 우선이었음을 보여준다. 인천공항공사 뿐만 아니라 한수원이라는 공적자본을 운영하는 자들은 사장을 비롯한 고위관료 집단이다. 5월 마지막 주 한수원을 포 함한 산자부 산하 공공기관들은 3만 명에 달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검토한다고 발표 했다. 대통령 바뀐 지 며칠 만에 자신들의 지금까지 행태를 뒤집고 노동자를 위한 정책을 펼친단다. 믿으란 말인가! 문재인 대통령의 노동 개혁에 대한 진정성을 믿는다. 그러나 이 정책을 입안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자들은 돈과 구태에 찌든 자본가 관료집단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개혁정책이 성공하려면 노동자들을 설득하기보다 자본가 집단과 밀착되어, 아예 관피아로 불리고 있는 고위 관료집단의 행패와 싸워 이겨야 한다. 그것이 노 동 개혁을 포함한 나라다운 나라 만들기의 첫걸음이다. 수산인더스트리 노동자들은 단지 노동조합 인정과 2016년에 요구한 임금과 단체협약을 체결하기 위해서 6월 15일 현재, 울진 핵발전소 앞 천막농성 119일, 경주 한수원 본사 앞 천막농성 65일째 진행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권에서도 투쟁과 총파업을 조직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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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속의 역사│

중동 지역 분쟁의 원인

이종득 회원, 역사교사 duke13@hanmail.net

6월 8일 오후 나의 구식 2G폰에 의문의 부재중 전화번호가 뜬다. 수업을 다녀온 후 이를 발견한 후 확인 전화를 한다. 오랜만에 듣는 대구참여연대 김채원 간사님의 반가운 목소리였다. 하지만 오랜만의 목소리에 반가움도 잠시. 금세 마음이 무거워 온다. 역사를 주제로 대구참여연대 소식지에 실을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이었다. 본성이 남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신이 내려주신 이타적 성격의 소유자(?)인 나로서는 단호히 거절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승낙하고 말았다. 일단 승낙은 했지만 전화를 끊고 나서 부터 밀려오는 후회와 부담감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교무실에 앉아 신문을 펼쳐보았다. 새 정부 장관임명이나 일자리 공약 관 련 기사위주였던 신문의 1면 기사에 새로운 소식이 올라와 있었다. ‘IS, 이란 호메이니 성지(聖地)에 테러’ (조선일보),‘IS, 이란 의사당-호메이니 묘 연쇄테러’ (동아일보), ‘카타르가 사우디 눈엣가시 된 이유’ (한겨레 16면) IS의 테러야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같은 이슬람 국가인 이란에 대해서 이런 일을 저지르고, 아라비 아 반도의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가 지리적으로 가깝고 종교도 같은 카타르에 대해서 외교관계를 단절하 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상당히 놀라우면서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하였다.(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미치도록 궁금하지 않은가? ㅎㅎ) 이번 사건과 관련된 카타르는 본래 사우디의 속국 취급을 받다가 1995년 무혈 쿠데타로 아버지를 몰 아내고 집권한 하마드 국왕이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에 나서면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 6만6000달러 (세계 6위, 2016 IMF 기준)에 이르는 부국으로 발전하였다. 하지만 하마드 국왕이 외교 홀로서기에 나 서면서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과의 관계를 개선하면서 사우디를 자극하였고, 민주주의적인 요소 채택에 적극적이었던 정치적 행보가 사우디와 같은 왕정을 유지하는 보수적 중독국가에게는 눈엣가시 같았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우디가 중심이 되어 테러리즘을 포용했다는 핑계로 카타르를‘왕따’ 시키기 에 나선 것이다.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은 1979년 호메이니가 세속적인 팔레비 왕가를 몰아내고 이슬람 공화국 을 수립하였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호메이니는 국부(國父)로 추앙받고 있다. 그의 묘역은 이란 국민이 가장 신성시 여기는‘혁명의 성소’ 이자 이란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곳인데 이곳이 수니파 무장단체인 IS 의 테러로 뚫린 것이다. 이에 이란은 이번 테러의 배후에 미국과 사우디가 있다고 보고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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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건들은 자원문제(천연가스), 이란-사우디의 패권경쟁, 미 국과 러시아와 같은 강대국의 개입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지만 이슬람 세계의 시아파와 수니파의 뿌리깊은 갈등이 영향을 미 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수니파와 시아파는 같은 이슬람교임에도 불구하여 어 쩌다 이렇게 원수가 되었을까? 이번 사태의 궁극적인 원인인 이슬람 세계 두 종파의 갈등은 선지자 무함마드가 후계자를 정하지 않은 채 숨을 거둔 14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랍 인은 아들이 없던 무함마드를 계 승하여 이슬람 공동체를 이끌 칼리프를 선출하였다. 이 때 무함

(조선일보 2017년 6월8일자 A3면)

마드의 사촌인 알리 이븐 아비 탈립을 후계자로 삼아야 한다는 사람들은 시아파가 되고, 수니파는 무함마드의 친구이자 장인(丈人)인 아부 바르크를 추대했다. 결국 수 니파의 의견이 채택돼 아부 바르크가 초대 칼리프(이슬람 종교·정치 지도자)가 됐지만 이를 계기로 불 거진 갈등은 그 후에도 계속됐다. 두 종파 사이의 불화가 노골화한 것은 시아파의 알리(무함마드의 사촌이자 사위)가 제 4대 칼리프에 올랐다가 암살되면서부터이다. 그 뒤 알리의 장남 하산마저 수니파 꾐에 넘어간 그의 아내에게 독살되 고, 차남 후세인도 수니파와 치른 전투에서 숨지면서 두 종파는 원수가 된다. 이후 알리를 지지하던 사람들(시아파)은 우마이야 왕조와 새 칼리프를 인정하지 않고 무함마드의 혈 통을 계승한 후손만이 칼리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란지방에 모여 살았고, 대다수 이슬람 교도가 따르는 수니파는 무함마드의 혈통이 아니어도 능력과 자질을 갖춘 자라면 누구나 이슬람 공동체의 칼리 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현재 전 세계 16억 무슬림 중 90%가 수니파, 10%가 시아파이고, 사우디와 이란이 각 종파의 맹주를 자처하고 있다.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종교가 과연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곤 한다. 영혼의 구제 와 인류의 평화라는 근본적 목적이 점차 약해지면서 정치적 분쟁과 세속적 목적에 이용되는 현실을 보 면서 인류에게 종교란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 질문을 하게 된다. 더불어 다종교 국가이면서도 별 문제 없이 살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문화적 성숙도에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이 글은 중학교“역사1” (비상교육), 고등학교“세계사” (비상교육) 교과서와 신문 기사를 참고하여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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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세상│

당신들이 귀해서 편집위원을 한다 니나노프로젝트예술가협동조합

이영욱 편집위원 feby@nate.com

작년 2월 19일 퇴근시간에 맞춰서 김채원 활동가의 별일 없으면 어딜 함께 가자는 전화를 받았다. 어차피 약속 없는 금요일 이라 따라나설 참이니“왜요? 어디 가는데요?”라고 묻지 않았다. 늦지 않으려고 서두르는 눈치였는데 굳이 교보문고에 들러 시집을 한 권 사주셨다. 동구에 사는 뚜벅이에겐 멀게 느껴지는 대곡까지 가서‘사랑의 뼈들’ 의 작가인 김수상 시인과 정용태 기자를 만나 누룽지 해물탕을 먹고 칭따오 마시는 걸 구경했다. 어둠이 짙어지고 각자의 눈을 쉰 세 번쯤 맞추고 그 두 배만큼 소리 내어 웃었을 때 소식지를 함께 만들자고 하셨다. 소식지를 봉투에 넣고 주소 붙이는 정도의 일이야 얼마든지 도울 수 있으니까 가볍게 생각하고 비가 꽤 많이 오던 날, 국수집 으로 편집위원들을 만나러 갔다. 흠뻑 젖은 한옥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수를 앞에 두고 앉은 낯선 이들이 좋더라. 자신들만 의 세상을 현명하고 치열하게 구축한 경험, 여유, 자신감 그런 게 있어보여서 멋졌다. 그렇게 사람구경을 하고 있는데 직접 쓰는 고정코너 2쪽을 주신다. 당황스럽고 갑자기 그 자리가 버겁고 집에 가고 싶다.‘비 가 아직 오는구나. 지금 나가면 신발이 다 젖겠지?’민경환 간사는 이번호의 주제로 선택된 위르겐 힌츠페터는 본인도 관심이 있어서 많이 도울 거라며 싱긋 웃는다. 두 달에 한 번꼴이고 힘이 들 때는 청탁 을 하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줬다. 그래도 겁에 질려 있는 내게 박근식 집행위 원장이 한 말씀하셨다. 네 생각을 쓰는 건 힘들지만 이미 있는 이야기를 쓰는 건 해볼만 하다고. 당장 써야하는 게 아니고 준비할 시간이 있고 많이 도와주신다니 덤볐지만 부담감이 크다. 이건 시간이 흐른다고 익숙해지지도 않고 쉬워지지도 않는다. 원고마감일이 다가오기 시작하면 아침에 눈뜬 시간부터 내가 불행한 것 같다. 마감이 이틀 전부턴 아무도 만나지 않는다. 부정탈까봐 가뜩이나 없는 집중력이 흐려질까봐. 쓰기 싫다. 쓰기 싫다. 쓰기 싫다. 아니 못쓰겠다. 책상 앞에 앉는데 3일쯤 걸 린다. 앉았다고 시작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웹서핑을 하고 주변을 정리정돈 하다보면 어느새 지치고, 점 하나 찍지 못한 채 하루 이틀을 보내버린다. 마음에 큰 짐 하나 얹었으니 소화불량 뭘 해도 기쁘지 않으며 빈둥빈둥 하는 게 없어도 입술에 물집이 잡힌다. 부담감이 커져서 취침 시에도 컴퓨터를 끄지 못한다. 지 금은 2박3일째 컴퓨터가 켜져 있다. 참 적성에 맞지 않다. 책상 앞에 앉아서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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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도 지른다. 쓰면서는 문서통계를 수시로 보며 분량을 늘려보

●‘위안부역사관 펜스벽화’제작(2015)

려고 애쓴다. 능력 밖의 일임에도 하는 건 이걸 써야 편집위원

● 대구지하철 3호선 6량 아트열차 기획(2016)

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와 같은 문화예술 전반의 구조개선을 위해 일을 했고, 무상지 엄청 친한 사이도 아니다. 나는 편집위원장님 전화번호를 1

원 사업도 해왔다.

년 지나서 겨우 땄다. 가까운 듯 먼 듯 지내는 동안 이 사람들 매력에 빠져버렸다. 표현력이 부족해서 제대로 설명할 수는 없

조합원 개개인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지만 번득이는 재치와 유머로 채운 효율적인 짧은 회의는 벤치

적극적으로 문화예술분야의 구조진단, 구조개선, 문화예술행사

마킹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미 마음이 깊어서 다시 태어난다

시행, 문화예술기획 컨설팅 등 기타 관련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

면 꼭 만나야할 예술가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며, 나아가 조합원들이 함께 공동사업을 개발하고 수주함으로써

작년 6월에 창립한 니나노프로젝트예술가협동조합은 자주,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고자 한다. 예술

자립, 자치적인 협동조합 활동을 통해 문화예술관련 구성원들의

가들이 주체가 되어 예술기획을 함으로써 예술가 각자의 자기

복리증진과 상부상조 그리고 지역문화예술과 예술분야 전반의

성취와 예술 활동에 대한 권리향상, 문화예술기획을 직접 주도

공공적 기획을 통해 사회참여 확장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예술

하여 조합원들의 효율적인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고자 한다. 예

가들의 조합이다. 관이 주도하고 전문기획자가 기획하는 구조에

술 전 장르에 관계된 인쇄, 출판 등과 공공미술을 직접 기획하

서 벗어나 예술가들이 주체가 되어 기획하고 각자의 자기성취

고 제작함으로서 작가와 발주처 사이의 불필요한 유통과정을

와 예술 활동에 대한 권리향상을 위해 조합원이 직접 기획·경

없애고 예술성 있는 결과물을 도출함으로서 시민들의 문화예술

영하려 한다.

향수권을 향상 시키는 등 공공적인 이익을 도모하려 한다.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기획을 추진함에 있어 예술장르 협동

올 4월엔 교남ymca와 녹향에서 째-즈악단 김명환트리오

조합 간의 교류는 필수적이다. 선험적 지식의 교류로부터 컨설

‘내고향 리별하고’공연을 기획하였다. 하반기엔 성주평화콘서

팅 시행방식과 문화예술 아카이브 교류는 협동조합 간의 상호

트(7월), 대구스푼페스티발(8월), 니나노미술전시회(12월)를 기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 발전은 지역사회 문화예술의 주체

획 준비 중이다. 스푼페스티벌은 포크의 친구 스푼 또는 흙수

적인 구조구성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저, 금수저의 중의적 의미라고 하니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는 가?

우리나라의 예술문화기획 문제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고 그 기획의 중심에는 예술가들이 있다. 그러나 문화예술을 실 행하는데 있어 예술가들의 경제적 자립문제와 자생적인 문 화예술생태계 조성은 상당히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일반인 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시각은 수동적이고 관 주도적인 진 행방식의 구조개선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구성원들은 각 문화예술기획 및 전반적인 장르를 망라하 여 다양한 학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 조형물 ‘0416 Yellow’ 설치전시(봉산문화회관, 2014) ●‘제1회 전태일대구시민문화제’미술 참여(2.28 공원, 2015)

6.10민주항쟁 30주년을 기념하는 니나노프로젝트예술가협동조합의 공연 <촬영 : 정용태> - 27 -


고전읽기

순황,『순자』인간성의 절제를 통한 조화로운 사회의 건설

최병덕 연구공동체‘두루’bydchoi@gmail.com

『순자』 「왕제」 에 이런 말이 있다.“임금은 배요, 서민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 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어엎기도 한다.”국정농단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자 광장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의 염원은 대통령의 탄핵과 새로운 정부의 구성 으로 귀결되었다. 이제 새 정부가 출범한지 한 달 남짓 지났다. 인수위원회 없 이 바로 시작된 새 정부는 국민들의 지지를 배경으로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내각을 제대로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내각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인사청 문회를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여느 정부에서 그랬듯이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에 서도 추천된 후보들이 공직에 적합한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정부는 당연히 능력과 자질을 갖춘 사람들을 등용해 자신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어 한다. 순자(BC 298년 ~ BC 238년) <출처 : 철학사전, 2009>

야당에서는 과연 그들이 그만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를 여러모로 점검한다. 여러 논란이 있었다. 도덕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사람이라면 금상첨화이지만 어디 그런 사람이 흔한가. 논란의 양상은 이번 정부, 지난 정부 할 것 없이 동

일하다. 인물을 숨기고 청문회의 논란 내용만을 가지고 본다면 어느 정부의 인사청문회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왜 이럴까? 어쩌면 그것은 제어할 수 없는 욕망의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인간이 원래 그런 존재라서. 아니 어쩌면 제어되지 못한 욕망 탓일 수도 있다. 관행이었다. 시대가 그랬다. 성장과 경쟁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세상에서 삶은 그 자체가 욕망 채우기였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욕망이었든 관행이었든 이는 산업화시대를 살 아온 사람들의 자화상이다. 이는 민주화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경력일지도 모른다. 특히 새 정부는 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 전입 그리고 논문 표절을 공직 배제 5대 기준으로 제시했다. 과거 정부에서 공 직자를 임명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된 쟁점이라는 인식의 발로이다. 하지만 그것이 결국 자기 발목을 잡았다. 원칙이라는 것이 원래 다른 사람을 규제하기 위해 만들지만 결국 자기에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렇 지 않다고 할지도 모른다. 야당의 딴죽걸기일 뿐이라고. 어떤 이는‘전문적 식견을 갖추고 비교적 깨끗하게 살 아온 사람’ 이라고 표현한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며 분노한 사람들도 많았다. 털어서 먼지 안 나 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전문성을 검증하기보다 도덕적 흠집 내기로 일관하는 인사청문회 자체가 문제라고 도 한다. 맞는 말이다. 그렇다고 그것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논란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 28 -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새 부대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헌 부대라도 써야 할 것이다. 그냥 쓸 수는 없으니 새롭게 고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새롭게 고치는 과정은 과거에 대 한 소급적 논평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진단하는 것이어야 한다. 자기 욕망이었든 시대적 조건이었든 과거를 새 시대에 맞게 반성적으로 단절할 필요가 있다. 지나온 삶과 미래의 삶이 별개일 수 없지만, 과거의 삶이 반드시 앞으로의 삶을 규정한다고도 할 수 없지 않은가. 인사청문회는 공직자로서 자기 역할을 잘 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이기에 엄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과거사를 파헤쳐 흠집 내기에 머물러서는 안 되 며, 전문성을 이유로 도덕적 결함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 새로운 역할을 맡아야 하니 그만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그에 맞는 도덕적 삶의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도덕성을 갖춘 전문가를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하지만 그런 사람을 마냥 기다릴 순 없다. 당장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현실적으로 수용 가능한 평가와 판단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치의 세계와 도덕의 세계가 반드시 부합되는 것은 아니다. 관행이었다는 말은 다들 그렇게 살았다는 말이다. 자기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이라 기보다는 그것에 대한 적절한 사회적 행위 기준이 없었다는 의미다. 법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법이 모든 것을 다 규제할 수는 없다. 결국 자기 스스로 절제하는 도덕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법의 지배가 사회 정의의 척 도가 되는 현대 사회에서 과연 도덕성이 의미 있을까. 산업화시대의 자화상을 한 개인의 탓으로만 돌릴 수 있 을까. 순자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규범의 문제라 한다. 사람은 원래 이익을 좋아하고 이기적이기 때문에 내 버려 두면 혼란이 생기므로 반드시 욕망 충족의 일정한 기준과 한계를 두어야 한다.“사람은 나면서부터 욕망 이 있는데, 바라면서도 얻지 못하면 곧 추구하지 않을 수 없고, 추구함에 일정한 기준과 한계가 없으면 곧 다 투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옛 임금들께서는 그 어지러움을 싫어하셨기 때문에 예의를 제정해 이들의 분계를 정 함으로써, 사람들의 욕망을 충족시켜주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공급케 하였던 것이다.” 『순자』 ( 「예론」 ). 더 나 아가 스승과 법도와 예의의 교화가 필요하다.“사람의 본성을 따르고 사람의 감정을 좇는다면 반드시 다투고 뺏게 되며, 분수를 어기고 이치를 어지럽히게 되어 난폭함으로 귀결될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스승과 법도에 따른 교화와 예의의 교도가 있어야 하며, 그런 뒤에야 서로 사양하게 되고 아름다운 형식을 갖게 되어 다스림 으로 귀결될 것이다.” 『순자』 ( 「성악」 ). 순자는 진나라에 의한 천하통일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 전국시대 말기의 유학자로 이름은 황(況)이며, 자 는 경(卿)이다. 조나라에서 태어난 그는 당시 학술 문화의 중심지인 제나라의 수도 임치의 왕립아카데미인 직 하학궁에서 공부하며, 당대의 제자백가 사상을 종합적으로 받아들여 유가적 입장에서 비판적으로 정리하였다. 그곳에서 순자는 원로 스승으로 높은 대우를 받았으며, 국가전례행사에 신에게 술을 올리는 역할을 하는 좨주 (祭酒)를 세 번이나 지냈다. 난릉 지방의 현령(縣令)을 하다 물러난 뒤 그곳에 정착하여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순자의 사상을 기록한 책이『순자』 다.「권학」 편에서「요문」 편까지 총 32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당대 의 학술적 경향을 집대성한 백과전서적 성격을 가지고 있어 우주의 운행에서부터 일상생활의 문제에 이르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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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순자의 사상을 한마디로 요약할 순 없지만 기본적으로 관철되고 있는 생각은 인간의 악한 본성을 적절히 제어하여 조화로운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교육을 통해 예의를 실 천하게 하는 것이다. 순자는 공자의 사상을 이어받은 유학자임에도 오랫동안 유학의 이단자로 취급되었다. 유학의 정통을 잇는 맹 자와는 다른 입장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자가 공자와 맹자의 사상을 가다듬어 이해하기 쉽고 응집력 있는 사상체계로 정립하였기에 현장과 각론 면에서 취약했던 공자의 학문이 현실과 정치 공간에서 통할 수 있 는 학문이 되었다. 유학사상이 거대한 제국을 이끄는 현실 통치학으로 발돋움하여 2,000년 이상 동양사회를 지 배하는 핵심적 정치이념으로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순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순자는 정통 유학의 입장과 달리 자연과 인간을 분리해 사고하면서 인간의 능동적 실천을 중시했다. 고대 중 국인들은 하늘을 사람과 자연을 지배하는 종교적인 실체라고 보았고, 공자와 맹자로 이어지는 정통 유학에서는 하늘을 인간의 도덕적 권위의 상징으로 이해했다. 하지만 순자는 자연에는 자연의 법칙이 있고 사람에게는 사 람의 법칙이 있다고 설파하면서 하늘에 대한 기존 관념을 파기하였다.“하늘에는 시간이 있고 땅에는 재물이 있으며 사람에게는 다스림이 있다. …… 농사에 힘쓰고 쓰는 것을 절용하면 하늘도 인간을 가난하게 만들 수 없고, 잘 보양하고 제때에 움직이면 하늘도 인간을 병들게 할 수 없다.” 『순자』 ( 「천론」 ). 이제 모든 것은 하늘이 아니라 인간의 적극적 노력에 달려있다. 사람이 하늘의 때를 잘 활용해 땅위의 재물을 적극 개발해 이용하면 된다. 인간 사회의 도덕도 인간 스스로가 만든 문화의 산물인 것이다. 순자는 공자의 전통을 계승해 무엇보다 학문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책 첫 편에서 이 문제를 다루 고 있다.“푸른 물감은 쪽 풀에서 얻지만 쪽 풀보다 더 파랗고, 얼음은 물로 이루어졌지만 물보다 더 차다. 나무 가 곧아서 먹줄에 들어맞는다 하더라도 굽혀 수레바퀴를 만들면 굽은 자에 들어맞게 되고, 비록 바싹 마른다 하 더라도 다시 펴지지 않는 것은 굽혔기 때문이다. 나무는 먹줄을 따르면 곧아지고 쇠는 숫돌에 갈면 날카로워지 는 것처럼 군자도 널리 배우며 매일 자기에 대해 생각하고 살피면 앎이 밝아지고 행동에 허물이 없을 것이다.” 『순자』 ( 「권학」 ). 학문이란 쪽 풀에서 푸른 물감을 만들고, 곧은 나무를 굽히는 것처럼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태어날 때엔 똑같은 사람이지만 교육에 따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순자는 인간 본성의 이성의 측면이 아니라 본능과 욕망의 측면에 주목했다.“배고프면 먹기를 바라고, 추우 면 따뜻하기를 바라고, 피곤하면 쉬기를 바라고, 이익을 좋아하나 해가 되는 것은 싫어” 하는 것이( 『순자』 「영 욕」 ) 인간의 타고난 본성이다. 사람들은 나면서부터 이익을 좋아하고, 남을 시기하며, 귀에 아름다운 소리나 눈 에 보기 좋은 색채를 좋아한다. 만일 사람들을 이러한 선천적 본성에 따라 살아가게 내버려둔다면 결국에는 서 로 다투고 빼앗는 어지러운 사회가 되고 말 것이다.“나면서부터 귀와 눈의 욕망이 있어 아름다운 소리와 빛깔 을 좋아했기 때문에, 이것을 따르면 지나친 혼란이 생기고 예의와 아름다운 형식이 없어진다.” 『순자』 ( 「성악」 ). 그러므로 그러한 본성을 적절히 제어해야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 교육과 감화를 통해 인간의 악한 성질을 바 꾸어 선한 행위를 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인간의 행위를 결정하는 것은 타고난 본성이 아니라 인위,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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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배우고 익힌 것이다.“본성이란 하늘로부터 타고난 것이어서 배워서 행하게 될 수 없는 것이며, 노력으 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예의란 성인이 만들어 낸 것이어서 배우면 행할 수 있는 것이며, 노력하면 이루 어질 수 있는 것이다. 배워서 행할 수 있고 노력해 이루어질 수 없는데도 사람에게 있는 것을 본성이라 하며, 배우면 행할 수 있고 노력하면 이루어질 수 있는 사람에게 있는 것을 인위라고 한다.” 『순자』 ( 「성악」 ). 사람들 의 선한 행위는 타고난 본성을 억제하고 인위적으로 예의를 배워 실천한 노력의 결과이다.“스승과 법도에 교 화되고 쌓으며 예의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을 군자라 하고, 본성과 감정을 멋대로 버려두고 멋대로 행동하는 데 안주하고 예의를 어기는 자를 소인이라 한다.” 『순자』 ( 「성악」 ). 사람의 본성은 악하지만 변화의 가능성을 가지 고 있다. 누구라도 스스로 노력하여 그 본성을 선하게 한 경우는 성인이 되고, 타고난 악한 본성에 자신을 내 맡김으로써 눈앞의 이익을 탐내게 된 경우는 소인이 된다.“길거리의 사람도 우임금과 같은 성인이 될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 그가 어짊과 의로움 및 올바른 법도를 행하기 때문이다.” 『순자』 ( 「성악」 ). 순자는 예의와 법도를 통해 인간의 악한 본성을 적절히 제어하여 질서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했다.“무딘 쇠 는 반드시 숫돌에 간 뒤에야 날카로워진다. 사람의 악성도 반드시 법의 가르침이 있은 뒤에야 올바르게 되고 예의의 규제를 받은 뒤에야 다스려진다.” 『순자』 ( 「성악」 ). 순자에게 예의는 성인이 만든 도덕적으로 완벽한 질 서를 구가할 수 있는 매우 구체적이고도 실행 가능한 규범이다. 성인이“사람들의 본성을 교화시켜 인위를 일 으키고 인위를 일으켜 예의를 만들고, 예의를 만들어 법도를 제정하였다.” 『순자』 ( 「성악」 ). 예의는 사람들이 사 회생활을 하면서 자기 신분에 알맞게 일하고 행동하며 거기에 따른 보수를 받아 조화 속에서 평화롭게 살게 하는 것이다. 순자는 예의의 실천을 통해 사람들이 각자가 맡은 역할에 충실하면서 모두가 만족하는 사회를 지극히 공평한 세상이라 했다.“농부는 힘써 경작하고 상인은 예리한 관찰로 재화의 효용을 극대화하며 공인 은 기술로써 기기의 제작에 열을 쏟는다. 사대부는 왕으로부터 공후에 이르기까지 인후(仁厚)함과 지혜와 능력 으로써 관직 수행에 헌신한다. 이것을 지극한 공평함이라 한다.” 『순자』 ( 「영욕」 ). 순자는 예의에 의해 각자의 신분과 역할에 맞게 소임을 다할 경우 조화로운 사회가 되어 수요와 공급이 자연스럽게 조절될 것이라 생각했 다. 그래서 지극히 공평한 세상은 만족을 추구하지 않고 재물을 절제하지만 오히려 원하는 만큼 얻을 수 있는 풍요롭고 조화로운 사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순자가 말한 예의를 오늘날 그대로 실천할 수는 없다. 게다가 각자의 신분과 역할에 맞게 소임을 다 하는 것 이 예의라면 민주시민사회에서 결코 수용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을 통해 인간을 계발시킨다는 생각이 나, 욕망을 충족시키는 데는 적절한 기준과 한계가 있어야 한다는 말은 여전히 의미가 있다. 또 각자에게 주어 진 지위에 맞는 역할을 다하라는 말도 허투루 흘릴 말이 아니다. 욕망이 폭주하는 우리 시대에도 좋은 삶은 욕 망의 끝없는 충족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적절히 조절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순자가 교육과 예의를 통 해 도덕성을 고무했듯이 우리 역시 도덕성을 고무시킬 방향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결국 사람이 문제인 것이 다.“좋은 법이 있어도 어지러워지는 일이 있으나, 군자가 있으면서도 어지러워진다는 말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들어본 일이 없다.” 『순자』 ( 「왕제」 ).“합당한 사람이 있으면 실행이 되지만, 합당한 사람이 없으면 실행되지 않 고 없어지는 것이다.” 『순자』 ( 「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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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의 소리│

대구참여연대와의 인연은 내 인생의 전환점

손영호 회원 yhson3@naver.com

노무현재단 회원 활동을 하고 여러 단체의 활동에 참여하면서 조금씩 생활정치에 눈을 뜨기 시작할 무렵, 아 주 자연스러우면서도 우연한 기회에 대구참여연대 회원가입을 했다. 회비를 내기 시작하면서 시나브로 한 해, 두 해가 지나갔다. 참여연대의 활동에 마음은 있었으나 회원이면서도 여건이나 마음이 좀처럼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다 글쓰기 모임인 '작당'에 신청하면서 대구참여연대와의 또 다른 인연이 시작되었다. 글쓰기 모임인 '작당'과의 인연 나름 책을 사서 모우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던 어느 날 대구참여연대로부터 행사를 알리는 한통의 문자가 날 아들었다. 이번엔 어떤 강좌, 어떤 행사가 있는 지에 대한 문자 메시지를 읽어 내려가다가 글쓰기 모임이란 말 에 그리고 김수상 시인이란 분이 좌장이 되어 진행을 하신다 라는 내용에 눈길이 갔다. 그동안 내 생각을 글로 옮기는 작업을 해오던 터라 이 모임에 가면 글쓰기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신청했다. 글쓰기 공부 과정에서 우리는 르포기사를 쓰기 위해 2016년 9월 5일 성주 사드 배치를 앞둔 소성리를 찾아갔다. 70세 가 넘은 연세에도 어르신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배우시는 할머님 한분이 "까막눈으로 한평생 살다가 이제야 한 글을 배우는데 한글도 모르는 내가 촛불집회는 꼬박꼬박 나간데이."라고 하시며 사드반대 구호가 적힌 머리띠 를 질끈 동여 메셨다. "사드가고 평화오 라!"라고 외치는 그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꼈고 한편으론 간절함이 전해졌다. 현지에 계신 주민들을 일일이 인터뷰하 며 좌장이신 김수상 시인 외 황순오 회 원, 김성경 회원과 함께 현장의 소리를 전해 듣고 르포기사를 썼다. 광화문 촛불집회 2016년 11월 12일 광화문 촛불집회 에 함께했다. 그 날은 처음으로 100만 (추정집계 120만 명)이 넘게 모인 날이 었다. 부정한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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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촛불로 퇴진을 외치는 역사적인 현장은 감동 그 자체였다. 그 이후 광 주 금남로, 그리고 다시 찾은 광화문, 대구 대백 민주광장과 중앙로에서 이어 진 집회에 계속 참여하며 마침내 국민 이 승리한 촛불의 현장을 함께했다. 5·18 광주 역사기행 2016년 12월 17일~18일(1박 2일) 대 구참여연대 가족과 함께하는 5·18 광 주 역사기행을 다녀왔다. 5·18민주화운동의 체험과 발자취가 곁들여진 해설사님의 설명으로 당시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듯 했고 그것만으로도 광주의 아픔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1박 2일간의 일정기간 5·18 유족회의 세심한 배려에 고마움과 동질감을 느꼈다. 민주시민학교‘민주주의 그것이 알고 싶다.’ 2017년 4월 27일~6월 15일까지 대구참여연대 민주시민학교‘민주주의 그것이 알고 싶다.’ 를 통해 민주주의 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그 외에 세월호 진상조사와 유가족들과 함께한 여러 활동들(서명운동, 피케팅, 대백 민주광장에서의 추모음악 회 등)과 국민의 힘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쟁취하고 새로운 민주 정부를 탄생시키기 위한 투표 독려 캠페인 활동, 대구 평화의 소녀상 세우기 기금 조성 및 후원 동참과 제 시민단체들과의 연대 활동들을 했 다. 그리고 노무현재단 회원 중심으로 구성된 '함께사는 세상 봉사단'의 단장을 맡아 쪽방촌에 연탄·김장 나눔 봉사, 근대화골목 환경정화, SOS 어린이마을 봉사활동 등을 했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참여하는 시민, 함께 나 누는 시민의 한 구성원이 되어가는 나의 모습을 보며 대구참여연대와 함께한 시간들이 너무나 의미 있고 소중 한 시간들이었음을 느꼈다. 대구참여연대의 모토인 시민과 함께,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과 함께, 지방 권력의 건전한 작동을 위해 언제 나 함께하는 회원으로 남아있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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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읽는 저녁

『우병우뎐』 강규 作 글. 박은주 시인, 회원 qwea0626@hanmail.net

영주 땅에 천재가 나서 약관에 장원하여 출세하다가 여왕에 낙점 받더니 무서운 거 없을세라 거칠 것이 없을세라。 영주 땅 그가 나온 서당에 어화 달고 납실 제 흰머리 훈장님들 좌우기립하시며 상석에 앉혔다는데 그 서당 훈교이던 우출거 사 홍안 되어 좌불안석 부끄러워 주막에서도 쓴 맛 다시며 혀 끌었다。 천재는 하늘이 낳는 재주꾼이라지만 눈썹 세워 자세히 볼랴치면 하늘의 재앙이기도 해 자고로 권력의 학문이란 양날의 검이라 버르장머리 날리며 노짱을 벼리던 모양 새는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동학교지 저버린 형국일세。 반역이 따로 없겠다마는 권세에 취한 잔머리를 설령 영주 땅에 서 배웠겠냐마는 스승의 가르침을 헛귀로 삶아먹고 백성을 개 돼지로 보는 사교의 학문으로 사사로운 거짓 왕을 섬기 며 사용하였으니 반역죄를 묻겠노라。 그대가 뿌린 악의 씨앗이 번성할까 두려워 하늘은 너의 때를 닫는구나。 어디 한 번, 영주 땅 서당에 다시 오거든 기립하여 칭송할 훈장과 훈교가 있을지 둘러볼 지어다。 이제 그런 세상 다시오면 내 눈을 파고 내 귀를 뚫어 듣고 볼 것을 퇴하고 토굴에 거 하리。 세상개벽 오기 전 사람개벽 바라건데 우병우뎐으로 각색하여 이 천지인 환란을 모일 모시 기록 하네。 - 강규『우병우뎐』중에서‘영주작가’12호에 수록 -

순자는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고 했다. 그의 제자 한비자도 그 뜻을 이었고 지금처럼 시민권을 통한 민주정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세, 법, 술의 사상을 통한 군주의 통치철학 지침에 그의 생각을 모았다. 장 현근 교수(21차 한민족 미래포럼)는 오히려 현대 사회가 특히 법가의 시각과 많이 닮아있다고 주장한다. 80년대 이후 융성하던 우리의 인문적 토양이 최근 10년 이상 인문주의를 애써 외면하고, 소수의 욕망을 향한 경쟁과 이익만을 강조하고, 정치는 권모술수를 우선시하는 강한 반지성주의가 지속되어 왔다. 시민 촛불의 힘으로 탄생한 현 정부는 4대강 보의 해체 이상만큼이나 힘든 여정에 들어섰고 여전히 정치권의 소수그룹에서는 한비자의 클론들이 재생산되리라고 본다. 그러나 순자의 철학처럼 인간의 악 이 권력의 정점에 가까울수록 더욱 치명적인 결과를 향해 달려간다 해도 민중은 이미 타락한 권력에 굴 복당하지 않는 힘을 스스로 키웠다. 더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망설임 없이 촛불을 들었고 그 힘 은 새 세상으로 가는 문을 여는 열쇠가 된 것이다 <우병우뎐>에서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보고 듣는 것을 폐하여야 할 극단을 상정한다. 그런 세상 이 정도를 달리하며 재생산되는 이 법가사상이 풍미하는 작금의 기록이란 무엇일까. 그럼에도 시인은 희망에 대한 고집을 담고 세상에 이야기한다. 새로운 미디어 공간에 던진 <뎐>을 통하여 동학사상이 미 래인을 구할 사상임을 강조하는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본다면 법가를 이길 인문적 대안이 동학이 될 승산이 크다고 화자는 이야기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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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자치모임│

정치철학 강독모임 지난 6월 13일 첫모임을 시작한 정치철학 강독 시즌2는 <스피노자의 정치철학 읽기> 입니다!! 텍스트는‘스피노자의 귀환-민음사’ 이며 스피노자를 경유하는 현대정치철학의 주제들과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를 위해 함께 읽으며 토론합니다. 매월 2.4주 화요일 저녁7시. 대구참여연대 사무실에서 진행합니다. 좌장은 노태맹 회원이며 참가문의는 대구참여연대 053-427-9780으로~

오지락 6월 모임은

23일 (금) 7시 30분에 범어도서관 옆 아담한 공부방에서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읽고 토론하였습니다. 19세기 영국의 사상가 <밀>이 딸랑 이틀에 걸쳐 휘리릭 썼다는 <자유론>.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한번 새겨봄직한 내용들이라 생각됩니다. 7월 모임은 28일 (금) 7시 30분입니다. 이야기 나눌 책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입니다!! 관심있는 회원들의 참여. 언제나 환영입니다!! 참가문의 / 오지락 대표 권영태 010-6826-8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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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곳곳│

방방! 정용태 편집위원 joydrive@daum.net

삼덕동 카페133은 봉산육거리에서 통신골목 방향 첫 번째 골 목 안에 자리한 공연장이 딸린 카페다. 돈을 벌기보다 즐겁고 싶었던 주인장은 지하 공연장이 딸린 가게를 구했다. 공연이 늘 이어지는 카페를 바랐던 게다. 공연들은 카페133의 지하 공연장 133벙커에서 열린다. 우리시민복지연합 활동가 겸 민 중가수 황성재가 매월 2주 토요일마다 공연한다. 때로 소리꾼 오영지의 판소리 공연도 열린다. 그리고 오는 24일 열리는 제 9회 대구퀴어축제 공식 뒤풀이 장소도 이곳이다. 어떤 금요일 엔 야외 테이블에서 바비큐 파티도 열린다. 술, 음식, 공연 등 카페133의 꿈은 복합문화공간이다. 카페133의 사장은 이원만 씨, 새로운 청년회 출신이고 사진을 전공했다. 그는 2004년부터 2014년 6월 까지 10년 동안 삼덕동2가 133번지에서 같은 이름의 가게를 운영했다. 그때 예술하고 문학하는 사람들이 꽤 드나들었단다. 그리고 2015년 3월에 다시 삼덕동1가 39-1에 카페를 다시 열었다. 가게 이름은 그대 로 133이다. 전화 053-257-0133

곳곳! 경북 상주 출신으로 신라의 비장이 되어 서해안을 누비던 견훤은 진 성왕 6년인 892년에 광주를 점령한다. 효공왕 4년인 900년 견훤이 전주에서 후백제를 세우고 왕이 된다. 901년 궁예도 왕이 되니 이때 부터 후삼국시대가 열렸다. 왕건과 후삼국통일을 다투던 그는 935년 아들 신검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왕건에게 의탁했다. 그 신검도 이듬 해 왕건에게 무릎을 꿇었다. 전주의 동고산성과 남고산성은 불과 한 세대에 끝난 그 후백제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동고산성 내 후백제왕궁터.

동고산성은 후백제의 왕궁터가 있는 곳이다. 전주시 완산구 대성동 산25번지, 승용차로 바로 밑까지 닿을 수 있다. 별로 정비되지 않은 길을 5분쯤 걸으면 왕궁터의 철책과 안내판을 볼 수 있다. 그냥 빈 터다. 그곳에서 발견된 유물 몇 가지는 전주국립박물관 후백제실에 보관되어 있다. 그게 끝. 남고산성은 견훤산성 또 고덕산성으로도 불리는데 그 흔한 벽화길도 지나고 걷기 좋은 데크도 깔렸다. 전주시 완산구 동서학동 산228, 전 주교대에서 가깝다. 차로 오르다 성벽이 보이는데 주차하고 성벽을

국립전주박물관 후백제실에 전시된 후백제 왕궁터 발견 유물.‘전주성’ 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타고 오를 수 있다. 만경대, 천경대, 억경대에서 본 풍광이 좋단다. 초등생 답사로 와서 산성까지 걸 을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이것도 끝. - 36 -


│문화 톡톡│

1987년 대구 6월항쟁 사진展 스미스소니언 사진展 1987년 대구 6월항쟁 사진展

스미스소니언 사진展

VIEW POINTS VIEW POINTS

● 30년만에 첫 전시되는 6월항쟁 대구의 현장 사진전

● 스미스소니언의 해외 최초 기획전!

●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에 생동감 넘치는 순간과

● 역대 수상작들이 한자리에, 유일무이한 기회!

2017년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의 사람냄새 가득

● 의미 있는 순간들이 전해주는 따뜻한 통찰!

한 표정을 이어볼 수 있게 꾸민, 1987년 - 2017년 민주주의 잇기와 6월 항쟁이 펼쳐졌던 대구의 곳곳 이 30년 이라는 세월이 쌓이고 꺾인 현재 풍경과 나 란히 살펴보는‘이 거리, 저 광장, 그 사람’ 으로 구성 주최 : 대구참여연대 주관 : 오오극장, 사)대구민예총 사진제공 : 뉴스민, 매일신문, 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영상서랍, 김혜연, 박상민, 안성용, 윤관식, 이용순, 정용태

간 : 2017년 4월 29일(토) ~ 8월 27일(일), 매주 월요일 휴관

소 : 대구MBC 1층 특별전시장 M家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7시 (입장마감 오후 6시) 관람요금 : 성인 12,000원/청소년(중,고교생) 8,000원/ 어린이(48개월~초등학생) 9,000원 관람문의 : 053-744-5400 홈페이지 :www.looksmithso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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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참여연대는 지금│

5·6월 주요활동 시·의정 감시활동 5.15 5.17 5.23 6.12 6.13 6.15 6.15 6.20

차순자 사퇴, 부패 시의원 징계 촉구 공동성명 발표 문재인 정무, 선거제도 개혁 등 정치개혁 공약 이행촉구 공동성명 시내버스 채용비리 근절을 위한 면접위원회 구성 문제제기 성명 발표 한국영화인총연합 대구경북지회 부당예산지원 중단 촉구 성명 발표 대구관광뷰로 불법적 사무위탁 철회, 관련자 문책 촉구 공동성명 발표 인사청문회, 시민참여 방안 마련 촉구 성명 발표 공공병원 토요 진료 즉각 재개 촉구 성명 발표 (사)대구관광뷰로 문제 대구의회 행정사무조사 촉구 공동성명 발표

19대 대선 정치개혁활동 5.6 5.9 5.10

19대대선 청년정치페스타 개최 청소년선거인단 대통령선거 모의투표 19대 대통령 선거결과에 관한 논평 발표

회원사업 5.5 5.11 5.13 5.15 5.19 5.22 5.24 6.1 6.8 6.15

동구주민회 어린이날 행사 민주시민학교 2강 <민주주의의 민주화‘을의 민주주의’ > - 진태원 5·18 광주 역사순례 탐정.D 1강 <예산으로 본 대학> 민주시민학교 3강 <민주주의의 탄생‘광주에서 성주까지’ > - 노태맹, 류동인 탐정.D 2강 <실전 예산감시> 민주시민학교 4강 <‘누가 가짜 경제민주화를 말하는가?’ > - 정승일 민주시민학교 5강 <페미니즘과 민주주의> - 채효정 민주시민학교 6강 <민주시민교육의 기원‘독립협회와 흥사단 운동’ > - 이윤갑 민주시민학교 7강 <왜 민주주의인가?> - 고병권

연대사업 5.16 5.17 5.24 5.31 6.7 6.7 6.10 6.17

소성리 사드 저지 당번 활동 강남역‘여성살해’ 사건 1주기 공동행동 기자회견 소성리 사드 저지 당번 활동 어깨동무 <한지붕 세가족> 제9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선포 기자회견 소성리 사드원천무효 평화집회 세월호 서명운동 영남권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워크숍 - 38 -


│대구참여연대는 지금│

끈질긴 퇴출행동, 차순자 의원 드디어 물러나! 뇌물공여 등의 범죄로 기소되어, 법원의 유죄 선고를 받고도 버티 던 차순자 대구시의원이 지난 6월 1일 드디어 의원직을 사퇴했습 니다. 만시지탄이지만 그간 수차례의 성명발표와 규탄집회, 1인 시 위와 고발 등 퇴출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인 대구참여연대의 성과입 니다. 차순차 시의원 사퇴촉구를 위한 법원 앞 1인 시위

투표참여 정치개혁을 위한 청년정치페스타

2017. 시민학교‘민주주의, 그것이 알고 싶다’ ‘민주주의, 그것이 알고 싶다’ 라는 주제로 개최된 2017 대구참여연대 민주시민학교가 7강을 끝으로 마쳤 습니다. 대구참여연대 민주시민교육센터(준)가 처음으로 개최한 시민학교로 헌법과 민주주의, 경제와 민주 주의, 페미니즘과 민주주의 등 질 높은 강의에 평균 30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가하여 열띤 토론이 이루어 졌습니다. 후반기에는 청년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시민학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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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참여연대는 지금│

5·18 광주 순례 <달구벌 - 빛고을 역사동행>

광주 5·18민주묘역 앞

사드가고 평화오라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지만, 국방부의‘사드 보고 누락’ 에 소성리는 여전히 긴장의 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사무처에서도 1~2주에 한 번씩 소성리 에 드나드는 차량에 군인이 탑승했는지, 군대 물 품을 운반하는지 확인하는 당번을 섰고, 집회에도 꾸준히 참가하고 있습니다.

사드원천무효 평화집회

탐정.D 예산강의, 대학 예산을 파헤치다. 이상석 공익재정연구소 소장님을 모시고 소박하게 시작한 예산강의(총 2강)가 막을 내렸습니다. 대학 예산을 중심으로 살펴본 이번 강의는 1강에서는 예산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 2강에서는 정보공개 청구와 예산을 읽어내는 법을 배웠습니다. 자신의 등록금과 학생회비가 어떻게 쓰고 있는지 궁금해 하던 많은 대학생들이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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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주민자치 소식│동구주민회

주민회 회원들의 5월은 가족과 함께, 이웃과 함께한 어린이날 행사로 시작되었습니다. 대구에선 마을단체들이 합심하여 어린이를 행사를 두 군데서 하는 곳은 동구뿐입니다. 반야월에서 열리는‘어린이날 큰 잔치’ 는 이미 마을 주민들과 함께한지 시간이 많아 주 민들에게 인정도 받고 칭찬도 받으며, 마을행사의 위상을 높여주었습니다. 올해 4회째 접어 드는 금호강변의‘강동 어린이날 큰잔치’ 도 이젠 방촌, 용계, 동촌동 쪽 주민들의 입소문 덕분인지 점차 주민들이 신뢰를 얻어가며 마을 행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거어 몰라요? 해마다 하잖아요. 나는 애들만 저거끼리 가라고 보내요. 하루 종일 잘 놀 고 오더라고요. 프로그램도 괜찮고 재밌다 카데예.”방촌동에서 미장원을 하시는 주민의 말 을 들었습니다. 동구주민회에서 단독으로 하는 건 아니지만 여러 활동가들과 더불어 중심 을 잡고 보이지 않는 구석을 메우며 받쳐준 주민회 회원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동구주민회 자체 부스에는‘세월호를 기억하는 그림그리기’ 와 맛있는 간식으로 떡볶이를 준비했습니다. 참가한 어린이들이 매우 많아 추가 주문이 이어졌습니다. 날씨도 하루 전까 진 무더워 걱정이었는데 당일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고, 마칠 쯤에 비가 내렸지만 행사엔 지장이 없었습니다. 동구주민회의 기운은 우주의 기운도 어찌할 수 없나 봅니다. 6월엔 주민들과 함께‘소성리 방문하는 날’ 을 정하여 가족소풍처럼 응원하러 갈려고 계 획 중입니다. 동구주민회는 언제나 마을주민들과 함께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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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 대구참여연대 동구주민회 운영위원장 outside63@hanmail.net


│풀뿌리 주민자치 소식│구미참여연대

구미참여연대 임시 총회 5월 12일 정기 총회에서 변경 통과된 회칙 일부 조항에 대한 수정, 변경 제기로 임시총회 를 개최 하였습니다. 신입회원 및 기존 회원들과의 회원의 날을 겸한 임시총회는 가입 후 처 음 참여하신 회원들과 대선 후 구미 각 지역에서 활동한 정당, 시민단체, 개별시민들을 위한 김병철 구미참여연대 사무국장 pmo515@hanmail.net

스스로를 축하 하고 격려하는 자리로 마련하여 회칙 변경 후 시민 소통의 행사로 마무리 하였 으며, 향후 구미지역의 새로운 시민운동의 방향을 함께 생각해보는 자리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아사히 비정규직 지회, KEC 지회 소속 조합원들이 뒤늦게 참석하여 비정규 직 노동자들의 해고관련 복직 투쟁에 구미참여연대의 관심과 격려에 감사를 표하기도 하였습 니다.

‘새마을과 폐지’ 2017년 주요 사업으로 택한‘새마을과 폐지’ 문제에 대한 집중적인 대 시청 압박을 실행하 기로 하고 시청 앞 1인 현수막 시위를 진행 하였습니다. 또한 보도자료 -박정희 도시 탈피를 위한 구미참여연대 제안- 를 통한 시청 압박 및 대 시민 선전전을 실행하였습니다. 보도자료 발표 이후 구미시청 반박 보도자료 -정치적 이유로 새마을에 대한 부서명칭 조래 개정, 명분 없고 새마을과 폐지논란, 이념 논쟁우려, 지역정서 도움 안 돼-를 냈고 이에 대한 추가 보도 자료 -새마을과 폐지 요구에 이념 논쟁, 지역정서 들먹이는 구 미시 민간단체 활동에 손 떼라 는 당연한 요구에 시민 편 가르 기 시도- 를 발표 하여‘새마을과 폐지’ 에 대한 구미지역 시민 단체 및 지역 언론으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는 새마을 사업 중 구체적인 사업단위에 대한 보조금 집 중 분석을 통한 새마을에 대한 구미시의 불법, 탈법, 편법 지원 을 가려내보고자 준비 중입니다. 새마을 도서관, 새마을 이동도 서관, 새마을 대학 등 새마을 전체에 대한 집중보다는 세부적인 사업에 대한 불법 보조금 지원, 운영 실태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2017년은 박정희 100주년이 되는 해로 기념사업 에 대한 구 미시의 추가적인 지원에 대한 감시, 기존 사업에 대한 비판, 감 시, 취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1인 시위 현수막 문구를‘새마을과를 폐지하고 박정희 기념사업을 중지하라!’로 바꾸어 진행하고, 박정희 유물 전시관 취소, 박정희 100주년 기 - 42 -


념우표 취소 등 11월 박정희 사업에 대한 구미시의 지원을 취소 요구 하고 있습니다. 우정사업 본 부에 취소 민원 넣기, 구미지역 단체들과 연대 성명서 발표 등 활동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사드 배치 반대 활동 김천 성주에 비해 무관심 한 것 같은 지역 정서로 회원 모임을 통해 소성리 방문 투쟁을 하고있 으며 적은 액수나마 투쟁기금 전달도 하고 왔습니다. 매주 시 간이 되시는 회원들과 소성리를 방문하여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한 연대 활동 집회 참여, 사드배치 반대에 대한 부당함을 홍 보 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해결 연대 활동 구미지역 비정규직‘아사히 글라스 비정규직 지회 ’ 이야기, “들꽃, - 공단에 피다 세상을 바꾸는 투쟁 아사히 비정규직 이야기”책이 출간되었습니다. 회원들을 통한 판매 및 북 콘서 트 준비하고 있습니다.

구미지역 고교 평준화 준비 모임 2016년 처음 시작한 평준화 준비 모임은 지역 학교 부족 문제로 본격적으로 다루기는 힘든 사 안 이었으나, 2020년 구미 강동 지역에 학교 신설이 확정되면서 다시 준비하는 사업입니다. 지역 정서상 어려운 부분이 많으나 지역 학생의 비평준화로 인한 타 지역으로의 원거리 등하교 문제, 구 미시 고등학교의 서열로 인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전국 30만 이상 대부분의 시 지역에서 실시되 고 있는 평준화에 대한 구미지역 교육계, 시민 단체의 준비 모임으로 시작합니다. 시민 단체 각 단 위별로 시민들의 여론 조사를 시작으로 의견 수렴, 평가회의, 교육정책 토론회 등을 통해 구미지역 고교 평준화를 시작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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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보고│

※ 본자료는 회계감사의 감사를 받기 전 자료로서 회계감사후 일부 계정 및 계수의 조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44 -


│회비납부명단│

납부하신 회비는 세상을 바꾸는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 소중하게 사용하겠습니다.

강경수 강경애 강금수 강동인 강동철|신동주 강상채 강선구 강옥련|박창호 강재기 강준구 강진호 강현구 고동우 고미숙 고봉수| 임선정 고춘자 공미정 곽기순 곽이화 곽현수 구수용 구인호 권경자 권구형 권덕기 권도준 권명호 권미숙|박재범 권상구 권상대 권석우 권수용 권수임 권영규 권영래 권영태 권영해 권오성 권오혁 권오현 권옥자 권재영 권재화 권중일 권추경 권택흥 권혁장 |추정화 권현준 권 홍 금송민 금창수 김 찬 김갑진 김강택 김건예 김건우 김건훈|김향미 김경근 김경환 김광석|이혜영 김광희 김교정 김규엽 김규종 김남수 김남희 김다희 김동익 김동현 김량현 김명호 김명환 김미경 김미수 김미정 김민수 김민재 김민지 김 배 김병철 김병호 김보임 김봉심 김 삼/한효정 김상수 김상숙 김상순 김상호 김석동 김석수 김석원 김선영 김선우 김선희 김성두 김성수 김성수 김성택 김성현 김소언 김수동 김수옥 김수정 김순옥 김승주 김승현 김신애 김신일 김애리 김애화 김억남 김언호 김연희 김영록 김영문 김영일 김영진 김영철 김용원 김원현 김유진 김윤상 김윤정|김수일 김은영 김은정 김응호 김인하 김인호 김일수 김일영 김임곤 김입분 김재권 김재승 김재우 김재호 김재훈 김정미 김정애 김정화 김정희 김종권 김종록 김종봉 김종태 김종필 김주영 김주욱 김주태 김주혁 김주희 김지연 김지일|박선영 김진석 김진숙 김진태 김진환 김천중 김철원 김철현 김태균 김태성 김태숙 김태영 김태일 김학준 김항서 김해원 김해환|곽이화 김형기 김형석 김형섭 김형우 김형준 김형진 김형태 김혜수 김혜정 김효경 김효정 김휘수 김희섭 김희진|변정호 나경희 나대활 나순단 남권희 남상권 남성욱 남영주 남원직 남호진 노경미 노대형 노미경 노승석 노연수 노인만 노태맹 노형석 도국배 도영주 도윤백 류대하 류덕제 류보경 류시걸 류영준|이영주 류영철 류은경 류태하 마동철 문경자 문명곤 민정식 민천식 박건상 박건욱 박경로 박경순 박경욱 박경찬 박근식|강문희 박근영 박노진 박덕수 박명리 박명섭 박명호 박명환 박병철 박상민 박석분 박선우 박성미 박성찬 박수열 박순일|이미숙 박순태 박순화 박신호 박양주 박여경 박영백 박원형 박은영 박은정 박인규 박인수 박인철 박재범|권미숙 박재일 박정민 박정호 박종률 박지연 박지윤 박찬문 박찬용 박찬웅 박창호 박현정 박현탁 박호석 박희진 배갑기 배대환 배병철 배상우 배윤선 배은경 배재국 배재수 배주영 백경록 백권기 백미숙 백부현 백승대 백진숙 백진욱|이선희 변창우 변화진 서덕교 서두진 서보경 서보성 서상득 서상민 서상철 서은미 서인찬 서정욱 서준하 서준호 서진숙 서창환 석민철 석성진 설동진 성상희 성언제 성재환 소영진 손관영 손광락 손대락 손상호 손석철 손선희 손순옥 손영호 손재봉 손정숙 송명수 송보경 송상욱 송용자 송윤식 송진환 송해익 신기복 신기완 신기욱 신동민 신동민 신동연 신동주 신동찬 신동화 신득렬 신명희 신미정 신병호 신상길 신수정 신숙경 신영배 신윤정 신정석 신중석 신호식 신효철 심윤철 심주석 안기홍 안상진 안영미 안영배 안정임 안종권 안헌수 안현재 안형진 양만재 양상한 양선진 |임호성 양수길 양영일 양유선 양진모 양 희 엄시근 엄창옥 여검옥 염상현 오문섭 오신택 오용태 오철희 오태동 오현주 우성문 우재동 원준호 유경진 유병록|윤명화 유영직 유해록 육심원 윤 영 윤규성 윤명화 윤문주 윤병대 윤병철 윤보욱 윤상호 윤성아 윤영식 윤영욱 윤용희 윤재석 윤종화 윤태자 윤형철 윤호석 은영지 이가영 이경미 이경상 이경선 이경호 이계성 이광현 이교희 이권주 이근덕 이근수 이금희 이기락 이기수 이남수 이남훈 이동기 이동석 이동선 이동인 이동진 이두병 이만호 이명분 이명원 이명자 이미경 이미영 이미지 이범주 이병동 이병목 이봉도 이상구 이상돈 이상목 이상미 이상민 이상복 이상술 이상용 이상원 이상훈 이석주 이선영 이선영 이성우 이성해 이성희 이세은 이소령 이순재 이승수 이승연 이승용 이승익 이승호 이승후 이연주 이영구 이영도 이영우 이영욱 이영윤 이옥례 이용기 이윤희 이은정 이의호 이재남 이재문 이재성 이재욱 이재호 이재희 이정동 이정선 이정수 이정연 이정원 이정혁 이정화 이정화 이종길 이종득|김민지 이종우 이종춘 이종필 이종한 이준혁 이준홍 이진희 이창수 이창순 이창윤 이창화 이창환 이철환 이춘곤 이충기 이태영 이해선 이현미 이현숙 이현옥 이형규 이형석 이화선|정호태 이화정|최훈태 임성무 임순광 임전수 임지현 임 향 임현수 임현태 장밝은 장성수 장영훈 장준민 장준현 장태철 장혜숙 장화환 전대환 전승훈 전영주 전은희 전정숙 전주태 전창훈 전현배 전홍철 정갑환 정강미 정경식 정경열 정경하 정계순 정금숙 정기백 정기숙 정기철 정도욱|신윤정 정도해 정보름 정상진 정선기 정승필 정우근 정우달 정웅권 정원숙 정윤수 정은주 정이성 정인숙 정일선 정재봉 정재형 정종배 정준호 정지욱 정하진 정해숙 정혜숙 정호원 정화주 정희선 정희정 조병집 조상우 조영미 조용국 조용래 조용식 조윤기 조윤정 조일선 조재민 조정화 조판제 조혜연 조혜진 조희재 주보돈 지은혜 진성섭 진수미 진용인 차우미 채영희 채우진 채장수 채장식 채형복 채휘균 천기철 천덕우 천용길 최개천 최경호 최경화 최기현 최명규 최문석 최병덕 최병우 최병학 최봉태 최상돈 최상주 최선애 최수영 최신일 최엄윤 최연석 최원준 최유리 최일배 최정민 최종현 최진욱 최진혁 최해천 최현겸 최현일 최현진 최혜진 최희철 추원일 추정화|권혁장 추호식 태찬인 하경호 하성호 하성협 하유신 한경이 한광훈 한대환 한상구 한상렬 한승균 한은영 한정화 함종호 허경주 허광희 허노목 허미경|최근성 허 소 허 종 허주녕 현명호 현영철 현호성 홍남표 홍상익 홍 숙 홍순표 홍영표 홍운기 홍원대 홍일표 홍종범 홍창영 황대철 황선명 황성연 황순오 황양운 황인수 황장원 황중진 황진섭 평생회원 권흥락, 김 미, 김성희, 김은주, 김응곤, 김영화, 성상희|이선례, 신숙경, 이경옥, 이정환, 이종만, 진미화, 윤지현 *위 명단은 2017년 5월부터 2017년 6월 동안 회비가 인출된 명단입니다. 이름이 없는 등 기타 오류가 있을 시, 사무처로 연락 바랍니다. ☎ 053) 427-9780 담당 : 김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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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뿌리주민자치 - 구미참여연대 대표 : 김찬, 이봉도, 전대환 운영위원장 : 우기원 사무국장 : 김병철 Tel. 054-716-0023 Add. 경상북도 구미시 신시로 14길 58 3층 E-mail : gumipspd@hanmail.net

격월간 제112호

2017

Cafe : http://cafe.daum.net/chamyeogm 등록번호 대구라01132 등록일 2000년 8월 4일 제호 함께꾸는꿈 간별 격월간 디자인 참디자인 발행일 2017년 7월 4일, 통권 112호

- 동구주민회 공동대표 : 박호석 운영위원장 : 양희 Add. 대구시 동구 입석로 96, 연우빌 2층 Cafe : http://cafe.daum.net/dongjumin

발행인 ‖ 원유술, 오규섭, 최봉태

■ 회원자치모임

발행처 ‖ 대구시 중구 서성로 14길 59, 2층

- 밴드‘미칠레’대표 : 최명구 010-9352-2001

전화 : 053) 427-9780~1

- 독서모임‘오, 지락’ 대표 : 권영태 010-6826-8809

상담 : 053) 427-9788

Cafe : http://cafe.daum.net/people-and-book

팩스 : 053) 427-9723

- 정치철학강독모임 좌장 : 노태맹 010-5634-7194

홈페이지 : http://www.civilpower.org 전자우편 : dgpeople@gmail.com 후원계좌 : 대구은행 036-04-000437-9 (대구참여연대)

■ 함께 꾸는 꿈 편집위원회

공 동 대 표 ‖ 원유술, 오규섭, 최봉태

편집위원장 류영준. 부편집위원장 김수상,

운 영 위 원 장 ‖ 오규섭

편집위원

집 행 위 원 장 ‖ 박근식

김건예, 김병호, 이영욱, 정용태

편집담당 활동가 민경환

사 무 처 장 ‖ 강금수 상 근 활 동 가 ‖ 김채원, 장지혁, 민경환, 최나래 청년인턴활동가 ‖ 조수빈


신수정

회원

010-3528-6390

김기용 회원

국내·외 항 공 권 / 국내·외 패키지 여행 국내·외 단체여행 / 국내·외 신혼여행 국내·외 답사여행 / 여권, 비자 수속대행 대구참여연대 회원은 할인해 드립니다.

☎ 053) 257-6599 / 010-4503-1573 E-mail : ddohansaram@hanmail.net

노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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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매매 전문 중고차 파실 분, 사실 분 상담 환영

정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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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475-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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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현 상인동 롯데시네마 뒤편 010-3823-2265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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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3동 35-1 범어역(우방) 유쉘상가 3층 308호 TEL : 053) 754-7791 053) 754-7790 http://수경한의원.kr http://omsk.co.kr

대표변호사 | 구인호 변 호 사 | 박경로 박진수 박준혁 이승익 손충환 김도현 박정민 박은경 서부지원 분사무소 변호사 | 박경찬

대구 수성구 동대구로 348-17 우정법원빌딩 1층 전화 : (053) 756-2600 팩스 : (053) 756-2607 홈페이지 : www.chamgillaw.com 서부지원 분사무소 대구 달서구 장산남로 21 법조빌딩 805호 전화 : (053) 743-0034 팩스 : (053) 743-2034


2017년

8월 12일(토) ~ 13일(일)

대구교육해양수련원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해안로1252(칠포해수욕장 옆) 프로그램

물놀이 바비큐파티 어쿠스틱 밴드‘오늘하루’최태식 X 김학수

버스출발 : 대구시청 앞, 12일(토) 오후 1시 참가비 : 성인 5만원, 청소년 3만원, 미취학 1만원 계좌 : 대구은행 008-12-001262 (예금주 : 대구참여연대) 문의 : 민경환 활동가 010-2780-0803 신청 : 전화 053) 427-9780 구글독스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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