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7본문 2015.3.24 10:7 PM 페이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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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위해 몸을 잊다 대산종사 말씀하시기를“오철환은 일생 동안 법을 위해서는 몸을 잊고 공을 위해서는 사를 놓은 장한 분이라, 보통 사람은 처음에는 잘하다가도 좀 크면 자기 일을 앞세워 시키는 일을 뒤로 미루기 쉬우나, 그는 내가 오랫 동안 많은 일을 시켰어도 자기 일을 핑계로 교단 일을 뒤로 미룬 적이 없었나니, 그러한 신성이 있어야 교단 일 도 개인 일도 다 같이 성공을 보게 되느니라.” 대산종사법어 신심편 4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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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이 있는 포토에세이
진리를 여는 문고리 하루는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그대들이 나를 만난 것은 마치 봉사가 문고리를 잡은 것 같은 것 이다. 기왕 잡았거든 단단히 잡아 야 할 것이요 만일 방심하여 놓치 고 보면 다시 잡기가 쉽지 아니할 것이다.” (대종경선외록 유시계후장 11절)
어느 날 북한산에 위치한 산 사를 찾은 적이 있었습니다. 고 즈넉한 산사에는 스님의 독경 소리만이 낭랑하게 울려 퍼졌 습니다.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 려고 법당에 들어서기 위해 무 심코 문고리를 잡아당겼습니 다. 불가(佛家)에는‘선방(禪房) 문고리만 잡아도 지옥을 면한 다’는 속담이 전해집니다. 수 행 도량에서 선지식들과 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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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게 지내다보면 자기도 모르 게 몸과 마음에 선업이 쌓이게 됩니다. 그렇다면 악도에 빠질 염려는 없을 것이니 이와 같은 이야기가 나올 법 합니다. 재밌게도 전통 한옥의 문고 리는 대부분 동그란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법당 문을 열려 고 잡고 있던 문고리에 마음이 머무르자,‘이제 지옥은 면했 네’하는 생각에 속으로 슬쩍 웃 음이 나왔습니다. 물론 잡고 있 는 일원상(一圓相)을 놓지 않 는다는 약속 아래 가능한 이야 기겠지요. 원불교 사람이라면 진리로 들어가는 이 동그라미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법당에는 들어가지 않고 문고 리를 만지작거리며 사진까지 찍어대는 젊은 남자를 이상하 게 볼 수도 있고, 부처님께 올
리는 인사가 조금은 늦겠지만 마음만은 뿌듯했습니다. 원불교에 대한 이해가 없는 젊은 친구들이 교당에 찾아와 서 불단에 모셔진 일원상을 보 고“왜 벽에 거대한‘금반지’또 는‘절대반지(영화‘반지의 제 왕’에 힘의 근원으로 등장하는 반지)’를 걸어 놨느냐”고 했다 던 우스갯소리가 생각납니다. 우리에게는 신앙의 대상이지 만 모르시는 분들이야 그렇게 생각할 만도 하겠지요. 저는 이제 일원상을‘진리를 열고 들어가는 문고리’라고 부 르게 할 참 입니다. 그리고 이 일원상을 영생토록 꽉 잡고 놓 지 말라고 전해주려 합니다. 진 리와 우리를 연결하는 이 동그 라미를 말입니다. 글・사진 박대성 교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