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드라망 2018년 7월 1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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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생명살림의 연대 153호 2018년 7월

짱짱의 농사일기 ⑰ 특집 | 타운 바이크 팩토리 귀농탐방기 | 충북 괴산 이우성 님


사진으로 이야기하기

진정한 평화는 무엇일까? 지녀야 할 평화 마음은? ‘나’부터 평화! _<평화 물꼬기전> 전시장에서

사진_ 양시영 사진은 사는 것 그리고 살리는 것이다. “짱짱한 아름다움을 위하여”블로그: http://yangssi2000.blog.me


삶의 결을 바닥부터 바꾸는 운동

인드라망이란?“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는 연기적 세계관을 상징하는 말로 그물코마다 유리구슬이 달린 그물의 모습입니다.

생명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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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학림 삶의 고통은 없앨 수 있을까?_현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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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충북 괴산 이우성 님 농사짓는 즐거움, 내려오니 참 좋다_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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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두 바퀴로 사람을 잇고 마을을 잇는_나익수

소박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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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잡초’는 무조건 뽑아야? 다양성이 농사를 살린다_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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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몸과 말과 마음을 알아차리다_윤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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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인생학교◆우주이야기 서로에게 적당한 거리_안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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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녹색카드와 품앗이 두레_박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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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인터뷰 이영희 구슬님_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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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이야기하기_양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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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소박한 삶 백 개의 즐거움_이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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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도서 《연남천 풀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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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난 사피엔스를 믿어!_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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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상추>

살림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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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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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의 손길, 고맙습니다. 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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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행사·교육 일정 *인드라망 소식지는 푸른 숲을 살리는 재생용지로 만듭니다.

통권 제153호 발행일 2018년 7월 1일 발행인 도법 발행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www.indramang.org 편집팀 조선원 허갑열 오창균 나익수 이현이 최현지 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10길 16-23(신정동 144-35번지) 전화 02-576-1886/1866 전송 02-576-1890


인드라망학림

삶의 고통은 없앨 수 있을까? 실상사에서는 매주 월요일 저녁이면‘붓다학림’이라는 이름으로 공부 모임이 열립니다. 스님부터 불교를 잘 모르는 사람들까지 두루 둘러앉아 함께 공부합 니다. 이 모임에서는 불교 사상을 잘 모르는 보통의 사람들을 재미있게 부르려 고‘바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바보가 가장 중요해요. 그들이 불교에 대한 설명을 이해했는지가 우리 공부의 중요한 기준이거든요. 불교 사상을 보 통의 상식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내는 것이 이 공 부의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불교의 주요 가르침 가운데 하나라고 하는 사성제(四聖諦)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중 첫 번째인 고성제(苦聖蹄 : 괴로움의 진리)가 끝났습니다. 우리 의 고통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또 그것은 피할 수 있을까요? 그 물음에 나름의 이야기 결과를 도법스님께서 쉽게 풀어 정리해 주셨습니다.

괴로움의 진리 불교 경전에서 말하는‘괴로움’은 우리가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사람이면 누구 나 겪는 괴로운 일들을 말합니다.‘4고8고 우비고뇌’라고 표현하는데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 것,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짐, 싫어하는 사람과 만남,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함, 근심, 탄식, 슬픔, 번민 등을 말합니다. 이것에서 벗어날 수 있 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부처님은‘고통에서 벗어난 자’,‘고통을 소멸한 자’, 해탈 열반을 이룬 자라고 이야기됩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있었던 붓다의 실 제 삶을 살펴보면 우리와 같이 4고8고 우비고뇌의 상황을 겪었음을 알 수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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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그렇다면 부처님께서 고통에서 벗어났다는 말은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4고8고의 진리 붓다도 늙고 병들고 죽고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싫어하는 사람과 만나는 첫 번째 화살(인간이면 누구나 겪는 고통)은 맞습니다. 동서고금의 남녀노소, 빈부귀천, 어떤 예외도 없이 이 첫 번째 화살은 누구나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것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잘 관찰하여 있는 그대로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감내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첫 번째 화살인 4고8고가 두 번째 화살인 우비고뇌로 발전하지 않게 된다고 합니다.

붓다는 두 번째 화살은 맞지 않습니다.‘우비고뇌’는 어떤 경우에는 맞고 어떤 경우에는 맞지 않는 두 번째 화살입니다. 첫 번째 화살인 4고8고는 누구도 예외 없이 절대로 벗어날 수 없지만, 두 번째 화살인 우비고뇌는 지혜롭게 노력하면 반드시 벗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 여기 자신의 참모습이“분리독립, 고정불변”인 자아가 본래 따로 있다는 무지와 집착으로‘4고8고’의 삶을 살면 반드시‘우비고뇌’라는 두 번째 화살 을 맞게 됩니다. 반면, 지금 여기 자신의 참모습이“분리독립, 고정불변”의 자 아가 본래 따로 없는‘일심동체’임을 있는 그대로 잘 알고 그 정신인 자비심으 로‘4고8고’의 삶을 살면 틀림없이 우비고뇌라는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게 된 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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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학림

그러므로 우리는 정신 차려서 자신의 참모습, 인생의 참모습, 세상의 참모습, 즉 모두가 그물의 그물코처럼‘일심동체’임을 있는 그대로 잘 이해해야 합니 다. 그 정신인 동체대비심으로 4고8고의 삶을 살면 두 번째 화살인 우비고뇌의 고통이 발생하지 않게 됩니다. 또는, 반드시 벗어나거나 소멸하여 해탈 열반의 삶을 이루게 됩니다.

글_ 현미선 생명평화대학 활동가 생명평화대학 실무자로 있다. 올 한해는 실상사 농장에서 작물을 돌보며 자연과 한결 가까워진 나날 을 보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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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충북 괴산 이우성 님

농사짓는 즐거움, 내려오니 참 좋다 10년 전, 전국귀농운동본부가 주최한 귀농학교의 현장탐방으로 충청북도 괴산 군을 방문했었다. 저녁에 귀농인과 만나는 자리에 그가 왔었다. 농사일을 마치 고 왔다는 그는 자연과 함께하는 농촌의 삶이 참 좋다는 이야기를 한 귀농인으 로 기억에 남아 있다. 십 년의 시간을 거슬러 돌아가듯이 그를 만나러 박달산의 꾸불꾸불한 박달 고개를 넘어갔다. 집 입구에 장승처럼 서 있는 큰 느티나무 한 그루가 펼쳐놓은 그늘 아래 평상에 는 노인 몇몇이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병풍처럼 펼쳐진 박달산 아래 느티나무 에 반해서 터전을 마련하고 보니 어느덧 5년차 농부가 되어 있었다. 그때가 2006년이다. 올해 18년차 농부의 길을 걷고 있는 이우성(57) 농부의 귀농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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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경제신문사 출판부에서 팀장으로 마흔의 나이를 맞은 그는 살아온 사십 년처럼 남은 시간을 보내면 안 될 것 같았다. “마흔이라는 나이가 크게 다가왔어요. 사람처럼 살다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서 의식주를 내 손으로 조금이라도 해보자 마음먹게 되었죠. 먹을거리는 농사 를 지으면 될 것이고, 옷은 한복집을 하는 아내가 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죠.” 그렇게 시작된 귀농의 꿈으로 관련된 책들을 찾아 읽고, 전국귀농운동본부의 귀농학교에서 농사의 가치관과 생태적인 삶을 교육받았다. 그동안 알고 있었 던, 아파트 평수를 늘리고 고급 자동차를 가지고 싶은 자본주의 경제 개념이 무 너져버렸다. 특히, 강수돌 교수가 말한‘풍요로운 삶은 부(富)를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나눠줄 때 풍요로운 것이다’라는 이야기는 지금 생각하 면 평범하고 단순한 이야기지만, 당시에는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그후로 하루라도 빨리 서울을 벗어나 남아 있는 삶을 의미 있게 살아보고 싶었 다. 곧바로 사표를 냈고 집에서는 난리가 났다. 고향이 농촌인 아내는 농사를 짓고 가난하게 사는 삶을 겪었기에 매일 울면서 만류했고 가정이 파탄 날 것 같 았다. 회사를 찾아가서 일주일 만에 사표를 돌려받았지만, 이미 마음이 떠났기 에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다시 몇 개월을 다녔지만,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었어요. 회사에 미안하기도 했고 귀농해서 함께 살자고 했던 가까운 친구가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면서 죽 음에 관한 생각과 공포, 대상포진으로 아주 힘들었죠. 그 모습을 본 아내가 그 대로 두면 안 되겠다 싶었는지 절충안을 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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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실습생으로 시작된 귀농 아내는 서울에서 2시간 거리의 지 역으로 혼자 귀농하고 집에는 매 달 생활비를 보낼 것을 요구했다. 마침 괴산에서 유기농업을 하는 흙살림 법인에서 농사 실습생을 모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 려가는 것을 결정하고는 다시 사 표를 냈다. 아내는 몇 개월 못 버티 고 올라올 것으로 생각을 했다. 숙소를 제공받고 월급 50만 원을 받으며 농사 선배와 함께 고추 농사를 시작했 다. 농사를 통해서 경험하는 것들은 모든 것이 다 신기했고 이내 스펀지처럼 빨 아들였다. 한 달에 한 번 집에 다녀갔는데 몇 달이 지날 때쯤 초등학교에 다니 던 5학년, 1학년 아이들이 아빠랑 같이 살자고 졸랐고 아내도 결심했다. 아파 트를 팔고 충북 음성에 텃밭이 있는 집을 월세 20만 원에 싸게 빌렸다. 그러나 도시에서 느끼는 것과 달리 농촌에서 20만 원은 큰돈이라는 것을 살면서 알게 되었다. 온 가족이 함께 살게 된 음성에서의 3년은 정착을 못 하고 헤매는 삶이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아이들은 쉽게 농촌살이에 적응하고 재미있어했지만, 아내가 유독 힘들어했다. 농사 경험이 있어서 작물을 키우는 것은 재미를 붙였지만, 주 말마다 서울에서 내려오는 손님들을 맞이하는 것을 힘들어했다. 주말이면 일부 러 서울로 올라가거나 영화를 보러 시내로 나가는 일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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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그렇게 손님을 맞이하는 일에 지치고 몸도 안 좋아지는 3년쯤에 아내는 일간신 문에 시골살이에 대한 느낌을 쓰기 시작했고 조금씩 활력을 찾아갔다. 알고 있 던 출판사에서‘시골에 사는 즐거움’으로 책을 내보자는 제안을 했고 출판기념 회도 열어주었다. 책을 낸 이후로 아내는 농촌살이에 적응을 했고, 3년의 시간을 보낸 후에 부부는 제대로 된 농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농사 실습생에서 벗어나 첫 농사로 밭 2천5 백 평을 얻었다. 주작물로 고추를 심고 귀농한 여러 사람이 보내준 토종 씨앗 수 십 가지를 심었다. 토종오이를 심고는 생각지도 못하게 많이 열린 것을 다 못 따 고 노각이 되어 떨어진 것을 주우며 울기도 했다. 첫 농사에서는 다양한 작물을 심어서 사람들과 나누었고, 고추농사에서 얻은 3 백만 원이 그해 수입으로 남게 된다. 다음 해에는 5백만 원, 그 다음 해에는 8백 만 원으로 수입이 조금씩 늘었고 농사 경험이 쌓이면서 작물에 대한 관리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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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실력도 조금씩 나아졌다. 농사로 먹고살 수 있을까 농사 경력이 쌓이고 자신감도 생겼지 만, 한편으로 고민도 일었다. 아이들 은 커가는데 과연 농사를 지어서 먹고 살 수 있을지…. 그리고 내 터전에서 농사를 짓고 싶은 바람도 커갔다. 간 절함이 통했는지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장소가 매물로 나왔다. 직접 찾 아가 이리저리 살펴보았고 한쪽에 서 있는 큰 느티나무를 보고는 바로 계약 을 했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황토 집도 지었다. 괴산에 터전을 마련하고 농사 규모도 논과 밭을 합쳐서 5천 평으로 늘었다. 귀 농자들이 서로 도와가며 품앗이로 일을 하다가 공동체 농사를 제안했고 세 사 람이 뜻을 모았다. 같이 일을 하면서 농사 관리와 판매, 회계 등의 역할을 나눴 고 농사 효율과 수익은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 각자 할 때는 한 해 총수입이 1천 만 원도 안 되었는데, 공동체 농사로 순이익만 2천만 원이 되었다. 2007년부터 5년간 공동체 농사를 하면서 농사로 먹고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 다. 동네 사람들은 아오지탄광에서 일하냐고 할 정도로 해 뜨고 해질 때까지 오로 지 농사만 지었다. 현재는 각자의 사정이 생겨서 다시 품앗이로 농사를 짓고 있 다. 농작물은 직거래와 지역의 유기농민들이 만든 흙사랑영농조합에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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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꾸러미로 불리는 직거래는 일반적인 생산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의 가족회 원제로 운영한다. 회원들이 참여하는 농사체험 프로그램은 농부의 어려움과 농 작물이 어떻게 재배되어 내 밥상까지 오는지를 알게 했다. 농사를 체험한 회원 들이 작거나 벌레 먹은 것도 괜찮다며 보내라고 할 때는 농사를 바라보는 생각 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었다. “농부를 아는 소비자, 소비자를 아는 농부를 생각해서 가족회원제를 했어요. 가 족마다 필요로 하는 작물 종류와 양을 정해놓고 여러 가지 조건들을 따져서 가 격을 결정하고 선불로 받았어요. 연초에 받으면 농사 수입이 없는 6월까지는 생 활비와 농자재 비용을 충당할 수 있었죠.” 괴산군에서 유기농사를 가장 많이 하는 감물면의 흙사랑영농조합은 18년 전 다 섯 명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50여 명의 농민이 참여하고 있다. 흙사랑에서 관련 업무를 하는 실무자들은 지역으로 귀농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월급을 받고 농사 를 배운다. 지역에 적응할 수 있도록 농민회원들이 길잡이 역할의 멘토링도 해 주고 있다. 귀농한 대부분의 농민이 영농조합의 실무자로 일하다가 지역에 자 리를 잡았다. 조합에서는 학교급식과 생협 등으로 출하될 물량을 연초에 회원들과 작부 회의 를 통해서 나눈다. 한해에 농사지을 물량을 배정하는 것은 수익과 직접 관련이 있어서 다툼이 있을 수도 있지만, 큰 농사를 하는 회원이 작은 농사를 하는 회 원을 배려해서 절충하고 있다. 농민이 농사를 지으면 조합에서는 물류와 판매 를 맡아서 해준다. “흙사랑영농조합을 만드는 데 선배 농민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어요.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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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는 창고에 저장을 잘못해서 폐기하고, 판매가 부진하여 일 년 뒤에 수익금을 받기도 했죠. 농산물은 개별 생산이지만, 공동으로 선별하고 판매된 수익금은 평균으로 분배했어요. 이것은 농사가 부진한 농가를 돕기 위한 구조였죠.” 일찍 못 내려온 것이 후회된다는 농부는 도시와 아파트에서 살 때는 몰랐는데,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 보니 고마운 것이 많다고 한다. 땀 흘렸을 때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산에서 내려오는 물, 내 몸을 살피고 돌보는 것이 천지인데 도 시에서만 살았다면 억울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초등학교 때 내려온 두 아 들은 농업대학에 진학했고, 농부의 길을 가겠다면 터전을 물려줄 생각이다. ■ 감물느티나무장터 누리집 : cafe.naver.com/gammuljang cafe.daum.net/gammuljang

글_ 오창균 인드라망소식지 편집위원 흙에서 사람 냄새를 느낄 때 가장 행복한 도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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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소박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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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_ 이영희 불교귀농학교 18기 돈이 아닌 손으로 살고 싶은, 손살림을 일상의 실천으로 만들려 끙끙대는, 그림 그리는 사람. nearzoo.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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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두 바퀴로 사람을 잇고 마을을 잇는 타운 바이크 팩토리·이준우 님 우리나라에서 자전거를 이동 수단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자동차가 일상이 되어 버리긴 했지만, 아주 적지는 않겠지 싶었다. 나부터 자전거로 출퇴 근을 많이 하고 동네 가게를 가더라도 자전거를 타버릇하다 보니 그래도 10% 는 되지 않을까 짐작했다. 그런데 웬걸, 3%도 안 된다고 한다. 통학이나 출퇴근 에서 자전거가 차지하는 비율을 알려주는‘자전거 수송 분담률’이 네덜란드는 27%, 독일 10%, 덴마크 19%, 일본 14%라고 한다. 이에 견주면(2012년 기준) 우리는 한참 적은 수치다. 자전거 도로가 있긴 해도 수시로 자동차가 주정차하 기 일쑤이고, 인도에 있는 자전거 도로도 자동차가 서 있거나 짐이 놓여 있어서 위험하고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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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실에서 자전거로 사람과 마을을 이으려는 분이 있다. 지구를 살리는 물 건 가운데 하나인 자전거를 매개로 연결을 고민하는 이준우 님을 만나러 안양 으로 갔다. 안양YMCA 건물 뒤편으로 들어가자 갖가지 자전거들이 가지런히 줄 서 있고, 온갖 자전거 공구가 갖춰진 공간이 있었다. 그곳에서 자전거 관련 사회적 기업 을 준비하고 있는 이준우 님을 만났다. 자전거 부품들과 공구로 둘러싸인 조그 만 공간이 편하게 느껴졌다. 의도치 않게 얼마 전 자전거를 조립해 본 적이 있 어서인지 이 공간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돈을 내고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다니! 공구와 부품으로 둘러싸인 작업실에서 얘 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오가는 사람이 많아 자리를 옮겼다. 이준우 님은 벌써 20년 가 까이 자전거와 함께하는 삶을 살아오고 있 다. 자전거를 이용한 재활용 사업, 자전거 국토순례, 자전거 교육, 자전거 여행 등 자 전거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 다. 그는 자전거와 어떻게 인연을 맺었을까? 처음 시작한 사회생활은 자전거와 전혀 인연이 없었다고 한다. 음악을 하기도 하고 슈퍼를 운영하기도 하고 이벤트업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친구의 소개로 자전거타기운동연합과 자전거 교육을 만나게 된다. 1995년‘자전거이용활성화 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졌는데, 정작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할 주체는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관련된 문화도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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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겨나고 법률도 만들어지고 하는 게 자연스러운 과정인데, 그렇지 않았던 것이 다. 결국 자전거 단체들이 먼저 만들어졌고, 그 과정에서 이준우 님이 자전거타 기운동연합을 만나게 된 셈이다. 자전거타기운동연합에서 만나게 된 교육생은 50대 여성들이 많았다고 한다. 자 녀를 키우고 자신을 돌아보며 공허함을 메우고자 한 사람들에게 자전거는 중요 한 기회였던 듯하다. 자전거에 도전하면서 자기를 찾고 자전거 여행을 통해 다 른 삶을 경험하게 하는 안내자 역할의 중요성을 이때 직감했다고 한다. 이들이 자전거를 배우며 기뻐하는 모습을 통해 이준우 님은 교육자가 받을 수 있는 커 다란 성취감을 느꼈다. 처음에는 돈을 내면서 자전거를 배울까 싶었는데 갈수 록 자전거 교육이 주는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고 한다. 이후‘자전거21’로 옮겨 좀 더 체계적인 자전거 교육을 만나고, 세세하고 구체 적인 교안까지 만들어 자전거 교육의 체계를 만들어 갔다고 한다. 더 빨리 더 멀리? 더 느리게 더 불편하게! 막상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늘었는데, 사람들이 자꾸만 속도에 빠져들고 장 비에 빠져드는 모습에서 뭔가 놓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동안의 교육에서 빠뜨린 게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기능만을 알려주는 교육이 아닌 철학 이 있는 교육을 고민하게 된다. 마침‘자전거21’에서 4대 강을 따라 자전거 여 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환경에 깊이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나름 환경주의자 가 되었다고 한다. 4대강 탐사의 기억과 철학이 있는 자전거 교육을 고민하면서 친환경농산물을 찾아 떠나는 자전거 여행을 시도하게 된다. 내용이 깃든 교육 을 만들기 위한 시도였던 셈이다. 그런 식으로 여러 시도를 하면서 달리던 사람 들을 멈추게 하기까지 꼬박 3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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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담아내려는 교육이 한 단계 성장한 것은 YMCA를 만나면서였다고 한 다. 화성Y와 안양Y를 만나면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마을을 만들어 내는 가 치에 눈을 떴다고 한다. 2008년 화성Y로 옮겨 아파트단지마다 버려진 어마어 마한 자전거를 실어와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여 공공자전거로 납품하고, 나눔 장터에서 판매도 하는 자전거재활용 사업단을 맡게 된다. 이때부터 Y를 알게 되고, Y의 철학을 만나면서 부족했던 자전거 교육에 뭔가 채워지는 느낌을 받 았다고 한다. 안양Y로 옮기면서 자전거 재활용 사업을 비롯해, 자전거 국토순 례, 자전거 교육, 자전거 여행 등 다양한 사업을 하게 된다. 어찌 보면 이때부터 10년 동안이 이준우 님의 자전거 운동이 꽃피던 때가 아닐까 싶다. 자전거로 마을이 바뀔 수도 있더라 이준우 님은 청소년들과 자전거 국토순례를 해마다 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청 소년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고 한다. 집에서는 천덕꾸러기로 보이겠지만, 세상 에 나와서 도전하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충분히 자신을 감당할 만한 존재이며 그런 모습을 부모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또 Y에서 처음 시도한 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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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자전거 교육을 통해 놀이로서 자전거를 배우고 동네 곳곳이 자전거 배움터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자전거를 배우고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마을이 바뀌는 모습도 엿보았다. 군포에 있는 대야미 마을에 둔 대초등학교가 있는데, 이곳 저 학년 친구들에게는 자전거 초급 교육을 하고, 그 뒤에는 심화반 을 만들어 아빠와 떠나는 자전 거 여행을 갔다고 한다. 이른바 ‘마을 자전거 학교’였다. 사실 아이들 안전을 위해 아빠들 손 이 필요하기도 했다. 여행 중에

▲ 유아 자전거 교육을 위해 만든 나무 자전거

아빠들이 아이들 자전거를 고쳐주고, 나중에는 마을에서 자전거 수리도 해주면 서 마을에 변화가 시작됨을 느꼈다고 한다. 부모와 아이들이 자전거 여행을 꿈 꾸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고, 금방 자라는 아이들 자전거는 오래 탈 수 없었기 에 아이들 자전거를 물려주는‘공유’의 흐름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마을과 자전거를 잇는 기획을 하게 되었고 사회적 기업으로까지 나아가기에 이 르렀다고 한다. 자전거를 활성화하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회적 기업을 그리며 얘기를 듣다 보니 이준우 님은 자전거 교육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Y 를 만나면서 자전거 교육에 가치를 불어넣게 되지 않았나 싶었다. 그렇다면 마 냥 좋기만 했을까? 사실 삶을 풍요롭게 하고 가치를 발견하게 해주는 일은 경제 적으로 수익을 크게 내기가 어렵다. 당연히 이준우 님도 예외는 아니었다.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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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비 수준에서 살아가야 했으니 그 고충은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았을 듯하다. 더구나 가족이 있었으니 어 깨도 무거웠을 것이다. 다행히 자전 거와 마을을 잇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획으로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기업 육성 사업에 선정이 되 었다고 한다. 자전거 운동에 관심 있 는 젊은 친구(허치녕 님)를 만나면서 힘을 얻은 덕분이기도 했다. 아르바 이트하는 틈틈이 이준우 님과 함께 사회적 기업을 위한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3%가 안 되는 자전거 인구가 더 늘어나서 실질적인 자전거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자라나길 바란다. 탁상행 정으로 자동차 중심의 자전거 관련 정책이나 법률을 만들 게 아니라, 진짜 자전 거 이용자를 위한 정책과 법률, 문화가 만들어지려면 자전거 인구가 더 늘어나 야 한다는 이준우 님 얘기가 자꾸 귀에 남는다. 당장 9월이면 자전거 헬멧 의무 화가 시행되는데, 이 또한 자동차 중심의 제도가 아닌가 싶다.

글_ 나익수 인드라망소식지 편집위원 책을 만듭니다. 녹색 삶을 지향하며 그렇게 살 수 있는 삶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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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잡초’는 무조건 뽑아야? 다양성이 농사를 살린다 풀 뽑고 돌아보면 또 풀이 올라온다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농사에서 풀은 전쟁에 빗댈 정도로 이겨야 하는 상대이지만, 승자는 항상 풀이다. 며칠 사이에 쑥쑥 올라오는 풀들을 보면 그 질긴 생명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뽑힌 자 리에서 또 올라오는 풀의 습성은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한 생존전략이자 자연생 태계의 1차 생산자로서 많은 양의 씨앗을 계속해서 퍼트리기 위함이다. 먹이사슬의 가장 아래에 위치하는 풀은 다른 생명체를 먹이로 하지 않으면서 지상과 지하의 생명체에게 끊임없이 먹이를 제공한다. 그리고 자신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흙을 사막화(가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을 흡수해 양분(광합성)으로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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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이 절정으로 치달을 때, 여름풀은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뻗어나 간다. 들불처럼 번져서 흙을 덮는 이유는 흙의 가뭄을 막고 뿌리에서 뽑아 올린 수분으로 광합성을 비롯한 생명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움직이지 못하는 풀(식 물)은 물과 햇볕을 이용하는 생존전략으로 진화했고, 광합성만 충분하다면 생 존에 필요한 양분은 스스로 만들어낸다. 광합성과 타감물질 풀은 가뭄을 예방하고 수분을 유지하여 흙을 살리는 고마운 존재임에도 현실에 서 풀은 보는 관점에 따라서 필요하거나 불필요한 존재로 나뉜다. 음식이나 약 초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는 귀한 보물이지만, 작물을 키우는 농사에서는 제 거해야 하는 잡초로 각인되어 있다. 풀과 작물이 함께 있으면 흙속의 양분을 뺏 겨서 작물의 성장이 느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족하지 않을 만큼 충분한 양분을 제공하면 될 것이다. 그렇게 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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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라도 풀보다 작물 성장이 느린 것은 양분 다툼이 아니라, 햇볕을 필요로 하는 광합성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풀이 가까이 있어서 작물 성장이 느린 것은 흙속의 뿌리에서 타감물질(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화 학물질)을 분비하여 상대를 견제하기 때문이다. 같은 조건에서 농업기술로 개 량된 작물은 자연에 오랫동안 적응한 풀에게 무조건 백전백패한다. 위와 같은 이유로 현실에서는 작 물이 자라는 두둑에 검은 비닐을 씌우거나 짚풀이나 낙엽 같은 유 기물을 덮어서 풀의 성장을 억제 하기도 한다. 풀보다 먼저 작물의 뿌리가 흙에 활착을 하면, 뒤늦게 올라오는 풀과 영역 싸움에서 밀 리지 않는다. 작물이 성장하는 두둑과 떨어져 있는 고랑의 풀은 작물과 함께 키우게 되면 본 연의 흙살리기를 하면서 병충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광합성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작물보다 높게 자라지 않도록 베어서 그 자리에 덮어주면 풀이 또 다시 올라오는 시간을 지체시키고 수분도 유지시킬 수 있다. 농사에서 세상을 보다 땡볕에 농장의 양파밭에서 며칠간 풀과 씨름을 하느라 어깨와 손이 저리다. 제 초제의 유혹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까닭은 내가 생각하는 농사가 아니기 때문 이지만, 제초제를 사용하는 농사를 무조건 배척하지도 않는다. 농사에서 풀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고 그것에 대처하는 방법 역시 제각각이다. 현실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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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고려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으리란 생각이다. 안타까운 것은 농사에서 풀은 무조건 없애야 한다는 논리가 우리 사회 속 흑백 논리,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배척하는 집단의 폭력성과 닮았다는 점이다.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는 끝없는 대립과 갈등으로 치닫는다. 농사에서는 생태계 파괴와 건강한 농산물의 생산이 불가능한 악순환에 빠진다. 제초제를 한 번만 사용하면 풀이 안 나올 줄 알았다가 그것이 아님을 알고는 적 절하게 풀을 키우면서 농사를 짓는다는 농부를 만난 적이 있다. 흙이 살아야 농 사가 산다는 말에는 흙을 기반으로 다양한 생명체들이 함께 공존할 때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글_ 오창균 인드라망소식지 편집위원 흙에서 사람 냄새를 느낄 때 가장 행복한 도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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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몸과 말과 마음을 알아차리다 인드라망 활동가로서 매년 진행하는 활동가 집중수련은 또 다른 일처럼 여겨지 던 그때‘명상(알아차림)’이라는 것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처음 명상 프로그램 을 접한 3년차 이상 활동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칭찬 일색이었다.‘삶과 수행의 일치’라는 기치를 내걸고 일상의 삶이 평온하고 함께하는 모든 이의 행복을 위 해 삶의 결을 바꾸고자, 구성원 각각의 방식대로‘수행’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실천하였다. 그러나 번번이 삶과 수행의 일치라는 문구에서‘어떻게’라는 방법 론에 대한 갈증이 깊어질 때쯤, 우리는 명상(알아차림)을 통해서 수행이라는 막 연한 단어가 점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우리의 일상 속에 명상은 그렇게 스며 들었다. 일터의 동료들과 수행(명상)이라는 주제로 자연스럽게 얘기하게 되면서, 산내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나누고 산내마을이 명상마을로 거듭나는 것을 상상하며, 2017년 2월 혜봉 선생님을 1) 모시고 4박 5일 동안 명상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 었다. 생명평화대학에서 18명의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내면의 고요함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루, 이틀은 늘 하던 생각과 마음 때문에 몸과 마음을‘알아차 린다’는 것을 이해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알아차림은 무슨 뜬구름 잡는 얘기처 럼 다가왔다.

1) 한국, 미얀마, 티벳의 여러 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으며, 1994년부터 정토회 문경수련 원에서‘나눔의 장’을 진행하며 마음공부를 안내하기 시작했다. 초기, 대승, 금강승, 선불교를 통합하여 개개인에게 맞는 수행법을 미국 등 국내외 여러 곳에서 안내하고 있다. 저서로는《삶 을 바꾸는 5가지 명상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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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일째 되던 날부터 그간 쌓여 왔던, 방치하고 외면하던 마음의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아니 들려왔다. 마음이 열리니 소리가 들렸다. 우리가 찾던 행복은 마음의 소리를 듣는 순간부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스로를 문제 삼지 않 고 인정하며 있는 그대로를 알아차리면 되었다. 통증과 생각과 감정이 일어나 고 사라지는 것을 있는 그대로 그렇게 알아차리면 되었다. 4박 5일 명상 프로그램 진행 후 산내마을에서는 명상 모임이 생기기 시작했다. 산내 명상 모임, 경전 명상 모임, 나눗따라 스님과의 명상 모임 등. 매주 혹은 매 월 정기적으로 삼삼오오 모여 각자의 수행을 나누며 함께 수행하는 마을로 거 듭나고 있다. 지난 6월 2일~4일(3일간) 명상 프로그램에 36명이 참여하였다. 명상 안내자(혜봉 선생님)의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일상의 수행 정도를 스스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명상’을 통해 내 안의 기적을, 일상으로부터의 기적을, 우리는 지금 만나고 있다.

글_ 윤정화 산내여성농업인센터 센터장 산내여성농업인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다. 내 몸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과 기술을 익히는 자연 의학 교실을 열어 마을, 이웃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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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인생학교│우주이야기

<우주이야기>는 태초의 찬란한 불꽃으로부터 생태 대까지, 우주의 시공간 형성과 관련된 역사를 배움으로써‘내가 누구인지’ 를 확장하여 생각해 보는 생명평화대학 <청년인생학교>의 교과 과정입니다. 배움을 익히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서로에게 적당한 거리 지구가 생명으로 넘쳐날 수 있었던 것은 태양과의 적당한 거리를 포함한 다양 한 이유 덕분이라고 한다. 이‘적당한 거리’를 생각하니 나와 태양의 거리감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만약 태양이 가까이 다가왔더라면 지구는 물론이거니 와 지구 생명체인 나는 뜨거운 열을 버텨내다가 결국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반대로 멀어졌더라면 한낮에 충분히 달궈지지 않은 토양에서 한기가 올라와 뼛 속까지 파고드는 추위를 매 순간 경험했을 것이다. 이 적당하고도 서로에게 충분한 거리감이란 공간에서도 필요하다. 너무 멀어지 면 왠지 불안하며 소외된 느낌이 들고, 또 너무 가까우면 답답한 느낌이 든다. 대학에서 휴가 기간을 얻어 집에 다녀왔을 때, 옆집과 가깝게 붙어 있는 집이 답답하다고 느꼈다. 내내 살고 있을 때도 답답하긴 했지만, 대학에서 공간마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종종걸음으로 화장실과 세면장을 오가던 것을 생각하면 우 리 집과 옆집의 거리는 너무나 가까운 것이었다. 그렇다고 공양을 하러 절에 갈 때면 너무 거리가 멀어진 느낌에 과제가 밀렸을 때는 그 시간이 아까워서 대학 에서 끼니를 대충 해결하기도 했다. 사람 사이에서도 적당한 거리라는 것이 필요하다. 예전에 나는 한 친구에게 유 난히 집착했다. 선물을 보내거나 자주 연락을 하는 등의 애정 공세와 유사한 행 위를 했는데 친구는 그런 내게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미안하다는 말 을 듣고 왠지 편안한 마음이 들었던 나는 그 친구와의 관계에서 우위에 있고 싶 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관계가 끊어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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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끊을 수 없게끔 만들려고 했던 무서운 마음이 있었음을 뒤늦게 알게 되 자, 그 친구와 거리를 두었다. 거리를 좁힐수록 서로에게 좋을 것이 없었다. 나는 늘 그 친구의 표현을 기대하고 답례를 기대하며 참 피곤하게 살았다. 지금 생각하면 서로에게 해 준 따뜻한 위로와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오랫동안 친구 일 수 있었던 것인데, 내가 그 친구에게 집착하듯이 그 친구가 나만 신경 써주 기를 바랐던 것 같다. 지금은 아주 가끔 연락하고 만나지만, 그럼에도 서로 잘 사는지 걱정하고 응원하는 마음은 꾸준하기에, 이 마음만 있어도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굳이 상대가 나에게 집중하지 않아도, 더 좋은 관계에 집착 하거나 애쓰지 않아도, 서로가 자기 자리에서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만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 그 친구에게 너무 집착했던 마음보다 지금처럼 드문드문 연락 하며 만나는 관계에서 마음이 편안하고 관계에 만족하게 되는 것 같다. 좋아하 는 사람과 아주 멀어졌을 때는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관계에서 멀어짐을 경험 했을 때는 가까워지려 노력했을 때보다는 덜 고통스러운 적이 많았다. 멀어진 다는 건, 한순간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 많은 사건과 마음이 겹쳐 멀어진 것이므 로 그럭저럭 이해하게 된다. 관계에 있어서 내 마음이 가장 편안했을 때는 그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사람 들과 서로 따스한 마음을 주고받을 때였다. 그런 관계에서 나는 안정된 느낌을 받았다. 나를 너무 드러내지 않아도 되고, 상대도 그런 자신을 지키는 관계를 편안하게 생각한다. 이 관계에서 태양과 지구의 거리감을 떠올리게 되었다. 태 양이 따뜻하게 비추는 지구, 지구는 그런 태양과의 거리로부터 생명이 태어나 기에 안락한 존재가 되었다.

글_ 안류현 생명평화대학에서 나의 순환에 집중하며 함께 사는 삶의 기술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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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녹색카드 와 품앗이 두레 1)

2)

해방 이후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자본주의)을 의심의 여지 없는 양 대 목표로 매진해 왔다. 그리고 오늘까지 우리는 상당한 우여곡절을 겪어 왔고, 또 나름의 성취도 이루었다. 그 우여곡절의 하나로 1997년 우리에게 불어 닥친 IMF는 우리의 삶을 정말로 힘들게 하였다. 부도가 난 기업, 넘어간 공장은 부지기수에, 실업자는 어마어마 했고, 집을 날리는 경우, 나아가 가정의 해체에 이르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한 국의 경제는 거품경제이다,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렸다, 아시아의 4마리‘용’ 에서‘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이때 우리의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다.‘아껴 쓰고, 나눠 쓰 고, 바꿔 쓰고, 다시 쓰기’의 운동이 생활실천으로 등장하였으며, 지속 가능함 을 이야기하며 상설‘녹색가게’를 적극적으로 마련하게 된다. 당시 안양의 한 농협은 약 4평 규모의 복도에 상설가게를 운영하도록 공간 사용을 협력해 주었 다. 물론 5년 정도가 지나서는 철수를 해야 했다. 이후 점점 더 물신화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녹색가게를 통한 재사용, 재활용, 되살림 운동을 하는 회원과 주민이 생겨났고, 그 수익금은 이웃에게 사랑의 나눔으로 이어졌다. 이용은 현금(최대 10,000원 1) 재사용, 재활용 생활용품을 판매 가격의 40~10% 적립하여, 그 적립금을 현금처럼 사용하는 카드이다. 2) 안양YMCA의 지역통화 운동의 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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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최소 500원)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나온 물건의 판매 금액 중 40%~10% 적립된 금액을 다시 화폐로 사용하게 하는‘녹색카드’의 발행과 이 용으로 활성화되었다. 현재 안양에는 320여 명의 녹색카드 이용자 회원이 있으 며, 그 카드 적립 금액은 2백만 원이 된다. 1997년부터 이용한 회원도 10여 명 이 넘고, 그들의 자녀도 회원으로 참여한다. 여름과 겨울 방학 시‘청소년 되살 림 교실’을 통해 청소년들과 함께 환경 운동, 생활실천 운동을 하고 있다. 또한, 2014년부터 교복 물려주기 활동으로‘행복한 물림-교복은행’을 운영 중이다. 교복은행은 카드 적립 방식이 아닌 기증한 학교와 구입한 학교를 기록하여 판 매금 전액을 기증한 학교의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자치적 위원회를 구성 하고, 자율적으로 운영하며, 2018년에는 변혁(?)을 위한 녹색가게 협동조합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2013년부터 안양Y등대생협에서는‘인간의 삶을’위해 필요한 것은‘돈’ 이 아니라‘공동체’라는 생각으로, 서로가 제공할 것과 요청할 것을 공동체에 공개하여 필요한 곳에 적절한 품이 머물 수 있도록 하는‘품앗이 두레’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화폐이자 공동체 화폐인‘길’을 유통하고 있다. 식·의·주 기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거래는 물론 재활용, 교육,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의 품을 교환하고 때로는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달할 매개체로 화폐‘길’을 사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품앗이 두레는 회원 간에만 통용되는 화폐(길)를 발행하거나 계좌를 개설함으 로써 돈 없이도 회원 간에 재화와 서비스를 주고받는다. 영어로는 Local Exchange Trading System(LETS)으로 부른다. 렛츠(LETS)는 지역통화 거래 체계로 번역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지역화폐 또는 지역통화로 통용된다. 지역 품앗이가 시중화폐와 다른 점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도 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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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첫째, 시중화폐는 어디서나 사용될 수 있지만, 지역품앗이에서 사용하는 지역 화폐는 한정된 지역 안에서 회원 간에만 사용된다. 둘째, 시중화폐는 항상 희소하지만, 지역품앗이에서 사용하는 지역화폐는 필 요한 만큼 언제나 적절하게 있다. 셋째, 시중화폐는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 돈을 적게 가진 사람을 지배하는 수 단으로 이용되기도 하지만, 지역품앗이에서 사용하는 지역화폐는 권력 행사나 지배의 수단이 되지 못한다. 안양의왕 지역화폐 품앗이 두레는‘돌봄과 나눔’의 순환이 이루어지는 살림마 을 만들기를 목적으로 창립하였으며, 16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품앗 이 운영위원회가 매달 한 번씩 열리는 품앗이 만찬을 통해 회원 만남을 주선하 고 있으며, 품앗이 놀이, 품앗이 학교, 품앗이 장터 등을 기획·진행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안양시 관양동 마을에 1년에 3~4차례‘오는 날이 장터’라는 길 이 통용되는 마을장터를 지역주민, 품앗이 운영위원회, 녹색가게, 안양YMCA, 안양YMCA등대생협 등등이 협력하여 진행하고 있다. “시지프스 신화에는 산 위로 큰 돌을 밀어 올리는 형벌을 받는 사나이의 이야기 가 나옵니다. 온 힘을 다해 돌을 밀어 올려 정상에 다다르면 곧 돌이 밑으로 굴 러 떨어져 버려 처음부터 다시 돌을 밀어 올려야 하는 안타까운 사연입니다.”4) 위 이야기는 YMCA 운동의 선생님이신 고 황주석 총무님의 말씀이다. 그리고

3) 지역품앗이 운동 소개 글 중 이창우/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장 4)《마을이 보인다 사람이 보인다》, 황주석, 브레인, 2015, 213-2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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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에게‘돌을 꼭대기까지 밀어 올렸을 때 다시는 굴러떨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못 박아둘 쐐기는 없는 것일까? 그 쐐기는 무엇일까?’라고 줄곧 질문하 였다. 우리 사회는 상당한 성장과 변화의 우여곡절을 겪어 오늘에 이르렀다. 그 과정 에서 밀어 올리면 떨어지고, 다시 밀어 올리면 또 떨어지는 형국의 변혁기를 거 쳐 왔다. 변혁의 기회가 찾아와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반성한다. 그리고 그 준비가 몇몇 뛰어난 사람의 능력, 몇몇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남아서 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20여 년 동안 사용되고 있는‘녹색카드’와 새롭게 유통되고 있는 지역통화 ‘길’을 확산시키며, 아직은 너무나 적은 숫자의 울타리, 그 연계망을 촘촘하게 연결하며 질문의 답을 살피는 중이다. 그렇게 더불어, 함께 살아가고 있다.

글_ 박윤희 안양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드라망 구슬. 안양YMCA등대생활협동조합 내 자치기구인‘꿈꾸는 부엉이’ 의 직원조합원으로 활동하며, 지구와 지역을 살리는 운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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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인터뷰

매일을 그리고 나누는

이영희 구슬님을 소개합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과천에 사는 50대 아줌마입니다. 그림 그리기, 바느질, 시각작업과 손작업 하기, 손기술 나누는 일을 즐겨한답니다. Q. 인드라망생명공동체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나요?

옷을 짓다가 인연 되었어요. 〈녹색평론〉을 통해 지역화폐를 알게 되었는데, 마침 제가 사는 과천에 ‘과천품앗이’라는 지역화폐 운동을 하는 곳이 있었어요. 그 당 시 대안생리대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과천품앗이의 큰 관심사였죠. 개인적으로 대안생리대를 만들어 사용해 보니 몸에도 좋고 그 안에 담긴 의미와 만들어가는 과정도 무척 좋았어요. 그래서 ‘대안생리대를 100명에게 전파한다’라는 목표를 품고 있었죠. 그게 계기가 되어 과천품앗이에서 대안생리대 강좌를 열었고, 우리 옷인드라망까지 알게 되었어요. 우리옷인드라망에서 한복을 짓는 것을 배우며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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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옷 소모임을 시작했고, 자연스레 인드라망과도 인연 맺게 되었네요.

Q. 요즘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책 읽기, 그림 그리기, 바느질, 생태, 에너지, 농사 등 행복을 건네주는 것들이 참 많아요. 저는 창작하는 일을 유독 좋아한답니다. 무언가를 새롭게 만드는 과정 안 에서 어떻게 만들고 표현할지 상상하며 행복을 느끼곤 해요.

Q. 요즘 나의 관심사가 있다면?

작년 연말에 몸이 아주 아팠는데, 문득 내가 어떻게 살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 어요. 그러면서 삶의 방식도 돌아보게 되었죠. 돌이켜보니 무의식적으로 기계를 많이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기계와 멀어지는 것부터 생활을 바꾸기 시작했 어요. 재봉틀 대신 손바느질을 하고,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수채화 물감 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하루에 하나의 그림을 그려나갔죠. 매일 그리는 그림을 SNS에 올리고 있는데 사람들도 좋아하고 함께하려는 이웃도 생겼어요.

Q. 삶의 철학이 있다면?

‘매일 하는 일, 그것이 바로 나다.’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하지 않아도 매일 무엇 을 하는지 들여다보면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어요. 예를 들면, 매일 그림을 그리 면 난 그림 그리는 사람이고, 매일 책을 읽으면 독서하는 사람이겠죠. 하루하루 꾸준히 하는 것이 나를 드러내 줘요.‘넌 어떤 사람이니?’라고 묻지 않아도 좋아 하는 것을 꾸준히 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돼요.

Q. 근래 내 마음을 움직인 삶의 경험이나 글은?

지난봄 남편과 대만 여행을 갔어요. 한 식당에 갔는데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맥주잔에 ‘百樂’이라고 쓰여 있었어요. 백 가지의 즐거움이라…. 잔이 마음에 들 어 주인에게 이야기했더니 흔쾌히 나누어 주셨어요. 이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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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올렸는데 어떤 분이 ‘이미 하나의 즐거움을 받았다’라는 글을 적어주셨어요. 그 글을 봤을 때 따뜻함이 느껴졌죠. 타인의 마음에서 즐거움을 얻는 것, 타인에 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야말로 기쁨이 아닐까 해요.

Q. 나에게 인드라망이란?

인드라망을 통해 고마운 인연을 많이 만났죠. 특히 우리옷 소모임을 하면서 만난 분들과 지금 사는 용마골에 집을 지어 같이 살고 있어요. 옷을 짓다가 집도 짓게 된 셈이죠. 이렇게까지 되리라 생각을 못 했는데 사람 인연이란 게 참 신기해요. 또 시민단체에 회원으로 있으면 어떤 활동을 하기보다는 회원 중 하나로 머무르 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옷 소모임을 통해서 나의 역할을 찾고 활동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어요. 돌이켜보니 인드라망을 안 만났으면 어쩔 뻔했지 싶네요. 대단 히 고맙습니다.

Q. 스무 살 인드라망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스무 살이면 상당히 오래되었는데, 조금 느리게 걸어가는 느낌도 들어요. 아마 인 드라망 활동이 삶 전체를 다루는 내용이기 때문에 그런 거겠죠. 그래도 스무 살 청년이 되었으니 인드라망이 가진 장점을 바람에 흩날리는 씨앗처럼 퍼뜨려 가면 좋겠어요. 인드라망이 건네는 이야기가 더 많은 이에게 다가가고 만나는 날을 꿈 꾸고 그려 볼게요.

취재 및 정리_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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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도서

연남천 풀다발 《연남천 풀다발》 전소영 | 달그림 | 2018 | 일만팔천 원 날마다 조금씩 성장하는 풀들을 통해 전해 주는 계속되는 삶의 이야기! 전소영 작가의 첫 그림책인 연남천 풀다발은 미처 보 지 못하고 살았던 풀꽃들의 이야기다. 작가는 봄, 여 름, 가을, 겨울 동안 매일같이 산책하며 관찰했던 홍제천 주변의 작고 낮은 풀 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실제 산책한 곳은 홍제천이지만, 동 네 이름을 따서‘연남천’이라 이름 지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거기 존재하는 지도 몰랐던 도시의 풀꽃 속에도 삶이 담겨 있음을 깊이 있는 관찰을 통해 정갈 한 색감과 정제된 언어로 그려내고 있다. 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이제까지 우리의 삶은 저마다의 속도를 인 내하지 못하고 같은 속도로 가라고 채찍질하는 삶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게 된 다. 이렇듯 작가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삶이어도 매일 열심히 살아가는 풀들 을 통해 소박하지만, 초라하지 않은 우리의 삶을 응원한다. 좁고 오염된 이 도 시에서도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풀꽃들을 보면서 투정부리지 말고 힘을 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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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난 사피엔스를 믿어! 《호모데우스 : 미래의 역사》 유발 하라리 | 김영사 | 2017 | 이만이천 원 《호모데우스 : 미래의 역사》는 전작《사피엔스》를 통 해 세계적 학자의 반열에 오른 유발 하라리의 최근작 이다. 그는《사피엔스》에서 7만 년 전 사피엔스 종이 ‘인지 혁명’이라는 지적 도약을 통해서 神과 국가, 돈 같은 공통의 신념체계와 허구를 창조하고 사회적 소통능력을 강화함으로써 인간이 지구의 지배적 존재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 런 관점에서 본다면 현대의 정신적, 사상적 아노미(anomie) 상황이 그에게는 무척 염려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사회 구성원의 행위를 규제하는 공통의 가 치나 도덕적 규범이 상실된다면 사피엔스가 발전해온 가장 큰 기반이 무너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책《호모 데우스》에서 그는 미래 인류사회의 묵시록적 전망을 예 견하고 있다. 비록 그것이 예언이 아니라 하나의 가능성으로서 예를 든 것이라 고 하더라도 다른 방향을 상상하지 못하는 한 인류 역사가 그런 방향으로 전개 될 가능성은 농후할 것이다. 그는 특히 21세기의 과학적 발견과 신기술이 이룩 할 미래는 AI(Artificial Intelligence)와 유전공학, 나노기술 등 새로운 과학적 성취를 기반으로 완전히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인류 종-이 책의 제목인 Homo Deus-이 세상을 지배하게 될 거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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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우리는 2016년 인간 고수와의 바둑대결에서 승리한 알파고를 보면서 앞 으로의 미래가 과연 장밋빛일지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인간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엄청난 정보력과 연산능력을 갖춘 AI를 만들었지만, 오히려 그 결 과 인간은 왜소해지고 쓸모없어지지는 않을지, 현재의 많은 직업이 사라지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아가서 인류사회가 공통의 가치로 신봉하는 민주주의, 인권, 자유시장이 여전히 유효할지에 대해서도 회의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했듯이 미래의 호모 사피엔스도 사라지고 말 것인지에 대 해 알기 위해서는 인류의 역사를 다시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7만 년 전 인지 혁명이 일어나고 그 후 농업혁명이 일어나기까지 호모 사피엔스 종은 신화의 세계에 살고 있었다. 신화를 통해 위안을 얻고 자연 속에서 삶을 영위하는 많은 생물 중에 하나로서 자기 위상을 잊지 않고 살았다. 하지만 농업 혁명 이후 인류는 순수형상으로서 神을 창조하였고 신을 경배하는 한편으로 자 연을 능가하는 존재로서 인간을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15세기부터 과학기 술혁명을 통해 마침내 신의 굴레에서 벗어나 인간의 우위를 선언하고 자연을 지배할 권위를 부여받은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하였다. 19세기에 니체가‘신은 죽었다’라고 선언하기 이전에 이미 인간은 신의 존재를 대체하고 있었다. 하지만 21세기 과학 신문명은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그 것은 내적, 외적 두 가지 방향에서 왔다. 리처드 도킨슨은《이기적 유전자》에서 인간은 유전자를 옮기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도전적인 주장을 내놓았다. 내적 분석을 통해 인간을 해체한 것이었다. 이제 하라리 교수는 데이터와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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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이라는 과학정보혁명이 인간, 즉 호모 사피엔스를 멸종시킬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인간 외적 측면에서 사피엔스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렇게 내적, 외적으로 사피엔스 종의 죽음-인간은 죽었다-을 선언하기에 이른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한때 인간이 자연과 동물에게 가했던 멸종의 칼날이 이제 인간 자체 에게 겨누어진 꼴이다. 그것도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말이다. 인류의 역사를 이렇게 일별해 볼 때 전망은 암울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관점은 그저 하나의 가설에 불과하다. 물론 이렇게 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지 만, 무수한 우연과 인연이 겹쳐 흘러가는 역사에 필연은 없다. 우리는 데이터의 흐름이 사회를 바꿔놓을 것이라는 저자의 전망이 지나치게 과학 중심주의적 입 장이 아닌가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런 사고의 기반에 근대적 사고방식, 즉 성장 주의나 인간중심주의, 서구적 효율성의 논리가 지나치게 개입한 것은 아닌지 되짚어보아야 한다. 인간에게는 의미를 묻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100년 전에 인류는 사회를 기계처 럼(Mechanism) 보는 데 익숙했다. 지금은 여러 관계망 속에 존재하는 유기체 로 보는 관점이 강하다. 사피엔스를 업그레이드하여 호모데우스로 발전한다는 사고방식도 현대의 데이터 업그레이드식 관념이 전제된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100년 후의 세계관과 사회관은 또 달라질 수 있다. 즉 유기체론과 생명과학기 술의 관점에서 논하는 이 책의 논지에 협소하게 매달릴 필요는 없다. 어쩌면 이 미 죽어버렸다고 생각되는 인간의 신성과 양심 같은 비물질적인 무언가에서 새 로운 사회원리와 가치가 찾아질 수도 있다. 혹은 자연주의, 즉 자연과의 공생 속에서 삶의 가치를 찾는 새로운 움직임이 전 인류의 공통원리로 부상된다면 하라리가 이 책에서 전망하는 역사의 경로는 공상에 불과한 것으로 판명 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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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모를 일이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인류의 결정에 달렸다. 하라리가 죽어간다고 한 사피엔스가 지혜로운(Sapiens) 방향을 찾아낼 수 있으리라 희망한다. 나로서는 서양의 한 지식인이 전망하는, 지식이 지배하는 우울한 사회보다는 사피엔스의 지혜를 믿 는 쪽을 택하고 싶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호모데우스보다는 그 의미를 묻 는 삶이 훨씬 더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글_ 최훈 인드라망소식지 편집위원 녹색삶을 모색하는 인드라망 소식지 편집팀 회원. 캘리그라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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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상추 박철 베란다에 흙 한 삽을 가져다 뿌려 놓고

싹이 트고 잎이 나고 한잎 한잎 따다가

상추 씨 몇 알을 얻어다 뿌려 놓고

흰 쌀밥 담아 쑤셔 넣으며 부질없이

세상이 다 파랗게 되기를 기다린다

기다려 온 온갖 그리움도 깊이 쑤셔 넣

물 한 잔 따라 주고 우리들 가슴속에 있는

는다

아직 싹 트지 못한 힘겨움이

맞다 그래 봐야 이 모양이지

무럭무럭 자라나 호박 넝쿨로 우거지

그러나 생각하면 기다림이란

길 기다린다

얼마나 풋풋한가 상추의 진면목인가

여름이면 탐스럽고 노란 참외가 열리고

누군가 내게 한 그릇의 사랑을 뿌려 놓고

가을이면 붉은 감이 열려라

몇 알갱이의 정분을 심어 놓고

겨울이면 마른 줄기 걷어다

세상 우리 것이 되기를 기다리겠는가

맛있게 생선 조림이라도 해 먹기를 기

이만큼이나 기다리고 기다리겠는가

다린다

오늘도 해가 지기 전 한 줌의 흙을 떠다

비오는 날 바보처럼 먼 곳을 보며

마음 깊이 상추 씨를 뿌릴 일이다

기다리고 기다린다

視詩한 한마디! 계절의 변화에 맞춰 우리네 삶도 그 결을 따라가는 게 자연스러울 때 있었습니 다. 봄비 내리고 싹틀 때면 오곡밥 먹고 부럼 깨물며 몸과 마음을 정화합니다. 농 사비 내리기 시작할 즈음에는 작물의 씨를 뿌리고, 갓 피어오른 꽃으로 화전을 부쳐 먹으며 약동하는 생명에 감사함 느꼈지요. 움직이는 자연과 결을 맞추어 가는 것이 생경해져 갑니다. 태양이 움직이는 방향, 바람이 머물다 간 속도와 어 우러져 자라는 작물처럼 우리네 삶도 자연과 함께 무르익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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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캘리그라피!

시 고르고 씀_ 인드라망 시 모임 다달이 한 차례씩 만나 시를 읽고 느낌을 나누는 인드라망 소모임. 캘리그라피_ 두메 최훈 녹색삶을 모색하는 인드라망 소식지 편집팀 회원. 캘리그라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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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실상사

6월 4일(월)~5일(화) 실상사 식구들 모두 거제도로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거제도의 명소인 몽돌해변, 바람의 언덕 등을 돌아보며, 오랜만에 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실상사 농장 농장에서는 매서운 겨울 추위 이겨내며 맛있게 매 워진 양파와 마늘, 백일기도하듯 백일 동안 심고 키 운 감자를 캤습니다 실상사와 각 영역에 골고루 나누고 인드라망생협을 통해 구슬님들께도 판매할 예정입니다. 농약, 비료 안 쓰고 마음과 정성 넣어 키웠어요. 농사지을수록 땅도 물도 사람도 더 건강해질 수 있도록 더 많이 고민하고 바지런히 일하겠습니다. 우리 감자, 양파, 마늘 맛있게 드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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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생명

올해 첫 마을 돌봄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6월 8일(금) 늦은 2시 마을 돌봄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마을 돌봄은 여성농업인센 터의‘자원봉사 활성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작은학교 학생 2명과 한생명 자원봉사자 2명 이 참여해 백일리와 하황마을 어른들을 찾아뵈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안마도 하 고, 안마기를 이용해서 마사지도 했답니다. 어르신들과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고 파스도 선 물로 드렸어요. 다음에는 입석마을과 삼화마을 어른들을 찾아뵐 예정입니다.

실상사 작은학교 ·5월 말 작은학교 친구들은‘오디세이학교’,‘공간 민들레’친구들과 함께 손모내기 울력 을 했어요! 공동체 식구들과 긴 행렬을 이루며 모내기하는 풍경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 습니다. ·작은학교 친구들과 교사들이 정성껏 준비한 ‘2019 새 식구 모심을 위한 첫 만남’의 자 리가 6월 9일(토) 열렸어요. 오신 분들과 작은학교를 알아가는 요모조모의 시간을 가졌답 니다^^ 이날 만남은, 이후 진행된 작은학교 부모님들과 함께하는 공부모임으로 이어지며 하하호호 이야기꽃을 피웠답니다. 이번 공부모임에서는 <청소년 발달의 이해>, <성인지 교 육 : 젠더 감수성과 미래 교육> 강의를 들었어요. 다음 새 식구 모심을 위한 설명회는 10 월 6일(토) 진행될 예정이니, 그때도 많은 관심~ 성원 부탁드려요. ·뜨거웠던 여름 학기를 마무리하는 학기 발표회와 방학식이 곧 있을 예정이에요. 작은학 교의 시원한 여름 소식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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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광주도량 선덕사 49일간 영가천도 49재를 봉행합니다.

수련원 귀정사 지금 귀정사에 머무는 분들이 다 같이 힘을 모아 카페 ‘그물코’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 보강 공사 를 진행하고 있어요. 그동안 쉼터에 오는 분들이 차도 마실 수 있고 책도 볼 수 있는 휴식 공간으 로 사용되었지만, 최근 1년여 동안에는 공간 사 용이 뜸해지면서 전체적으로 관리가 잘 안 되었 습니다. 먼저 잡초가 무성했던 건물 주변의 마당 을 정비해 흰 돌을 깔고, 내부 집기를 다 들어내 도배 작업을 마무리하였어요. 이후 대나무를 활 용해 울타리를 만드는 작업까지 하면 새롭게 단 장한 카페‘그물코’가 탄생할 거예요.

광주전남인드라망 오월 그리고 푸른 길 순례를 시작으로 도법스님과 세월호 광주시민상주경청모임, 광주 근현대사 100 년길 순례, 화순 너릿재 역사 순례로 마무리하였습 니다. 광주 은빛순례의 기획, 준비, 진행을 하는 모 든 분… 매회 걸을 때마다 더운 날씨와 비 때문에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광주의 진정한 정신이 민주와 정의의 도시를 넘어 시대가 요구하는 광주의 평화, 한반도 평화 만들기의 중심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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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대학 ·실상사 가는 길목 생명평화대학의 논 두 다랑이를 <생 명평화논>이라 이름 붙이고 토종벼 <불도>와 <용정찰> 이 름표를 만들어주었어요. 특히 <불도>는 해인사 주변에서 주로 재배하는 종자로, 불자인 농부들이 붙인 이름이 아닐 까 추측하는데요, 이곳에도 참 잘 어울리는 이름 같아요. ·6월 16일부터 22일까지 청년인생학교 학생들은 금산과 해남 미세마을에 공동체탐방을 다녀왔어요. 청년의 지역살 이, 농사가 키워드인 이번 탐방을 통해 새로운 연을 맺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인드라망생협 2018 해뜰마켓에 참여했어요 6월 23일(토) 마을카페그물코협동조합은 지역의 아 파트 단지 내에서 진행되는 장터에 참여했어요. 생 협의 유기농 식자재로 직접 만든 과일청과 차, 시원 한 아이스커피를 들고 지역 주민들과 만나고 왔답니 다. 행사 주최팀에서 그물코 카페에 건강한 디저트 를 주문하기도 했어요. 그물코 카페의 건강한 발걸 음을 지켜보고 응원해주세요!

사무처 활동가 집중 수련과 대중공사를 하였습니다 6월 16일(토)~21일(목) 5박 6일 동안 작은학교에서 진행했습니다. 인드라망 전 영역 활동가가 모여 인드 라망 세계관과 철학, 수련법을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공부했습니다. 이번 대중공사에서는 부탄의 행복지표를 함께 읽으며 우리가 함께 사는 데 필요한 지혜를 엿보고 나누기도 했어요. 또 ‘인드라망 행복 지표’를 만들어 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구슬님들의 관심과 응원 덕분에 인드라망 상반기 일정도 잘 마무 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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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의 손길

“회원님들의 손길, 감사합니다!” 인드라망 활동을 위해 기꺼이 마음을 내어 활동해 주신 자원활동가 여러분, 고맙습니다. 귀한 시간을 내어 도량을 찾아 주시고, 나눔을 실천하시는 회원들 덕분에 인드라망이 더욱 빛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장미꽃이 빨간색을 한껏 뽐내는 5월, 오랜만에 모여 소식지 발송 작업을 함께 했습니 다. 서로 마주하지 못한 시간이 몇 개월 되다 보니 이야기보따리가 넘쳐흘렀어요. 어 찌나 재밌고 신이 나던지 시간 가는 줄, 힘이 드는지 모르고 즐겁게 이야기 나누었습 니다. 시원한 오미자차와 함께! 우리네 이야기는 작업이 끝나고도 쭉 이어졌답니다. 다음 달에 다시 만나기를 약속하며 아쉬운 걸음을 돌렸어요. 소식지 발송 : 이순우님, 혜일심님, 홍현경님 물품보시 수건 : 채영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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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2018년 5월 수지 결산서 수

이월금

전월이월금

5,105,287

회비

10,244,000

경상수익

금액

소계

5,105,287

사무실운영비 인건비

출 금액

소계

522,074 5,460,000

자료구입비

7,000

후생복지비

851,216

교육사업

43,600

귀농사업

-

회원사업

-

기타

-

회의비

109,500

후원금

-

출장비

308,700

기금사업

-

기타관리비

사업지원금

-

교육사업비

-

10,287,600

경상관리비 지급수수료

149,010

367,520 7,775,020

지원금

-

조직사업비

1,344,900

외부활동수익

-

회원사업비

999,180

기타

-

홍보사업비

339,000

600,000

연대사업비

200,000

특별사업비

700,000

비경상수익

특별사업 차입금

-

대여금반환

-

기타

600,000

-

사업비

기관기구지원비

기금사업 기타

월계

수입 총계 18년 수입 누계

- 3,583,080

차입금 반환

-

오납입 반환

-

외부대여금

-

월계

11,358,100

이월금

4,634,787

지출 총계

15,992,887 82,847,232

10,887,600

15,992,887 81,114,354

-

18년 지출 누계

-

● CMS로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 중 미납분에 대해서는 3개월 전까지 미납 출금을 하고 있습니다. ● 주소가 바뀐 구슬님께서는 누리집에서 정보를 수정하거나, 바뀐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주세요!! ● 자동이체 후원 : 사무처에 문의하시면 친절히 안내해드릴게요!! ● 회원가입 문의 : 전자우편 indramang1@hanmail.net 전화 02-576-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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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생명평화를 위해 보시해주신 구슬들입니다

회원목록 - 5월 회비 납부해 주신 분 강대규,강대중,강덕순,강동민,강보라,강손주,강수돌,강수형,강영인,강용준,강유진,강종구,강지영,강화석,고명 석,고병헌,고은실,곽우석,구은모,구장현,권기철,권다솜,권도익,권선아,권성실,권순상,권순용,권오현,금산사, 금정길,김경룡,김경숙(의왕),김경예,김경자(강남),김경호,김경희(마포),김귀옥,김기정,김낙희,김남희(파주),김 대성/길은실,김도연(안동),김란영,김만수,김명숙,김명화,김미경(용산),김미경(의령),김미경(주안),김미숙(심심 3기),김미향,김민경,김병주/정영아,김보령,김보민,김복희,김봉구,김부경,김상률,김상채,김석정,김선애,김선 엽,김성동,김성수(불귀24기),김성수(전주),김성수/이종진,김성일,김성희/조용대,김수,김수경,김순미,김승석, 김승열,김시유,김시향/전상규,김여진,김연순,김영근,김영옥(강서),김영옥(분당),김옥희(동작구),김용구,김용 식,김우석(더불어삶),김유미(의왕),김윤미(마포),김윤희,김은경(수지),김은남,김은숙,김은희(계룡),김인복,김 잔디,김장전,김정수,김정순(도봉),김정연,김종숙,김좌웅,김주리,김지호,김진강,김진천,김춘우,김태경,김태균, 김태환,김하연,김현숙/이성근,김형균,김형숙,김혜경(분당),김혜란,김호영,김희준,김희태(예천),나명숙,나익 수,남태희,노시춘,노을혜,도법스님,류지호,마정숙,명훈재,문근식,문병국/김계연,민경은,민성원,박경선,박경 화,박동철,박명구,박미경/고영록,박미경/안형주,박민주/최정훈,박병기(서울),박상진,박상희(종로),박선경,박 수환,박순천,박영규,박영선(대전),박영호,박영희,박용규,박용배,박용주,박유미,박윤용,박윤희,박윤희(성남),박 은숙,박인선,박일남/이정자,박재군,박종학,박지선,박진숙(성북),박진신,박진영/정은경,박진현,박차식/정혜숙, 박찬은,박철규,박해준/염경순,박후임,배병국,배영화,배정환,백승준,백향숙,변택주,봉은사,불광사,상정스님,생 명평화대학,서강석,서금주,서석원,서수보/김연수,서주희,서현석,선덕사,설동인,설헌동,설혜윤,성미선,성연동, 성용숙,성종기,성진스님(윤용순),손정옥,송기봉,송미정,송선우,송은주,송지연/민태문,송지희,신명희,신승순, 신유정/김문욱,신재열(정애란),신한보경,신현종,실상사,심우영,심호석,안경희,안문재,안미숙,안선주,안수현, 안정연,안정혜,안혜영,양난영,양미희,양승익,양시영/박은정,엄대용,여원익,여희동,연성오,오미정,오진탁,오창 균,오행태,오현주,왕영미(왕영옥),왕영술/최명자,용묵스님,우경식,우리옷살림,우정원,원소영/김태환,원종호, 원현경,월정사,위양자,유백식,유선미,유선화,유이상,유재림,유현경/조형원,육경영,윤대중,윤덕영/김춘희,윤 미경,윤미순,윤상복,윤유미,윤정인,윤중우,윤현자,윤형수,윤효영,은동원,이강구,이건열/이재건,이걸재,이경 미,이경섭/정성화,이경숙,이경순(종로),이경실,이경윤,이경희(수원),이관희,이광희/이금희,이귀선,이규원/박 세진,이기원/이향숙,이기춘,이동언,이동열,이동춘(대전),이동호,이림영옥,이명귀,이명심,이명진,이모정,이미 선,이미연,이미현,이민정,이병성,이병욱,이병인,이봉규(남양주),이상경,이상기(성북),이상동,이상민(파주),이 상정,이상화,이석민,이석재,이선화(과천),이성미/이병석,이성우,이소영,이순우,이승용,이연창,이영민,이영숙 (서울),이영한,이영희,이용미,이용진/장인영,이은,이은미,이은주(보은),이은주(사당),이은주(양천),이은주(충 주),이일구,이장림,이재영,이재희,이정남,이정은(구로),이준경,이지영(마포),이채화,이천호,이춘남,이평래,이 한재,이향민,이현애,이현이/윤동희,이현재,이형숙,이혜정(용인),이화전,이환욱,이효선,인드라망생협,임경도, 임재복,작은학교,장경숙(경기도),장기용,장도원,장동임,장상준,장순자,장철현,장희경,전대식,전영호,전원배, 전정희,정계영,정교용,정남수/성경모,정면,정명희,정명희(하동),정묵스님,정봉수,정석우,정세홍,정송미,정순 교,정연철,정영일,정영태(주안),정웅기,정은주,정제봉,정진희,정춘심,정호상,제지현,조경숙/이호균,조경순,조 규영,조문제,조문희,조미정,조선원,조순례,조원옥,조인옥,조장래,조재원/구진아,조정연,조찬욱,조태임,조행 임,조현삼,주경순,주염숙,진미정,진창희,채수광,천기원,최경애,최복순,최수정,최연희,최영규/박연옥,최요신, 최우영,최은아,최은정,최정예,최정은,최충기,최태영,최평식,최현지,최훈,편정자,하림스님,하성준,하충식,한광 용/장희정,한나래,한생명,한설룡,한숙영,한영미,한주영/윤남진,한해정,함지호,해공스님,허갑열,허극,허금희, 허용석,허현정,현영심,홍민철,홍수찬(지각스님),홍승규,홍영숙,홍영진,홍용호,홍진섭,홍태경,홍현경,홍현숙 (마포),황남채,황말희,황명은,황은영,황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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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부 회원 강동완,강미다,강은정,강지수,고난순,고영석,권태성,김경미,김경아,김선규,김선아,김선주(순천),김성부,김소운, 김송자(광주),김영봉,김영임(광주),김옥자/설이원,김용성(광주),김유미(광주),김은숙(광주),김인태,김정아(광주), 김정태(19기),김정희(광주),김종근,김종덕,김주헌,김판례,김향화,김화자,김활현,노병암/박경여,노상훈,류성임,문 동숙,문서희,문영숙,문한식,문혜원,박귀환,박길원,박숙/최기주,박영숙,박윤희(부산),박정출/김우용,박태양,박희 선(광주),방상영,백경화,봉문수,서마리아,서판규,송화숙,신숙,양성미,양옥자(행법스님),양은석,여은영,염준구,오 경애,오선옥,원묵스님,유경준,유순종,윤근자,윤우향,윤종민,이경순(광주),이동호(광주),이명규,이영숙(광주),이옥 인,이윤희,이중근,이창식,이해모,이혜연,임선현,임수연,임진행,임현수,장동권,장춘호,장흥수,전금자,전동선,전성 수,전향진,정성태,정옥순,정찬희,조배균,조봉태,조태정,조효정,진석만,진슬기,최병욱,최선영,최점화,최정준,최홍 규,한희정 한생명(남원함양) 회원 각묵스님,강봉주,강태형,고광균,고자연,곽수진,권시은,권오준/김은성,김경림/홍종표,김대웅,김미숙/염성환,김미 영(산내),김미정(산내),김복순(부산),김상수,김소연(남원),김수미,김수정,김영균/윤선영,김영임,김용민,김용현,김 윤정(함양),김은경,김은숙(남원),김은영,김인중,김정오,김종옥,김진희,김태식,김태정,김태훈,김한나,김향진,김현 지,김희원,노경애,류순영/김경식,류정희,박미경(함양),박미란,박세정,박승년,박은영/이강진,박이은실,박형대,서 광석,서동우,서만억,서상남/김미정,서석곤,서영현,석라비,승묵스님,신명화/최영래,신윤상,신정근,신현미,양상은, 양재경,엄혜원,여명화,오정윤,오지영/김성오,용춘란/양운석,원현욱,유현미,윤수민/이귀섭,윤용병,윤지홍,윤희중, 응묵스님,이경재/류귀자,이규동,이길동,이덕임,이득규/오혜원,이명희(수지행),이민제/이훤민,이선진,이수민,이수 아,이숙경,이영경,이영준,이은희/송사석,이일형/김영선,이주신,이주희(함양),이진순,이창호,이철승,이해경(이향 천),이현정,이현지,이혜경(남원),이혜정(산내),임동석,임송,임희경,장동욱/오선미,장일안,장준모,전석규,전소영(산 내),전순우,전재성,정경아,정경화/조의제,정계임,정대환,정도경,정상길,정상순/윤정준,정용우,정충식,정현임,정 회석/조성미,조경미/이주승,조경숙(남원),조미영/임현택,조선희,조숙경,조창숙/윤여정,주상용,주용수,주지환,지 숙현/손성진,진상훈/최윤선,차상영,채윤경,천유라,최귀순,최석민,최세현(남원),최수옥,최은주(남원),최종식,최혁 희,표외숙,하건찬/백혜순,하대덕,하수용,한동훈,한미경/조종환,한승명,한형민,허은정,허현,현미선,홍현숙(남원), 황대중/안수희,황미경,황의동/김영숙

2018년 연회비 납부해 주신 분 곽만연,권명심,김범용/김진향,김병찬/강양화,김보영(청주),김성희(원주),김영실,김정순(이천),김정현,김한나/유성 철,박대철,박승순,백합사김학덕,변강훈,신원철,신진수,안미루,양경자,양선배,이경희,이근범/이안순,이남곡,이석주, 이용준,이인석/차영미,이일우,이재관,이정민(파주),이정훈,이종원,이창림,전순란,정기효,정윤화,정진철,조봉순,조 성철,진영범,채영님,천수만,총무원중앙기록관,현각스님

‘100인의 마음을 모읍니다 ‘ 특별후원금 김성희/조용대,김윤미,성전스님,수원사,윤정인,정경득,정은진,한마음선원진주지원,혜자스님

*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회비 계좌 안내 농협 100012-55-012462 / 국민 787201-04-027130 (예금주 인드라망생명공동체) ☏ 문의 사무처 02-576-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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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7 행사·교육 일정

7/2 7/2-8 7/2,9,16,23,30 7/3,10,17,24,31 7/7-8 7/11-12 7/13 7/14 7/14 7/15 7/14-15 7/25-29 7/28-29 7/30-8/3 8/1-5

[한생명] 운영위 [생명평화대학] <청년인생학교> 학기 마무리 주간 [실상사] 붓다학림 [인드라망생협] 화요장터 [귀정사] 아이숲 템플스테이 [생명평화대학] 부산 온배움터와의 교류 인드라망 운영위 [생명평화대학] 운영위 [작은학교] 수업 발표회 [작은학교] 방학식 [귀정사] 산야초 템플스테이 [실상사] 배움의 숲 1차 : 니까야 강독1(각묵스님) [귀정사] 아이숲 템플스테이 [작은학교] 지리산 어린이 여름학교 [실상사] 배움의 숲 2차 : 지리산 둘레길 걷기 청소년 명상캠프

인드라망교육도량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강서양천녹색평론모임 : 7월 10일(화) 늦은 7시 30분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나 전화 02-576-1886로 문의하세요.

인드라망생협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요가 모임 : 매주 월, 수요일 늦은 7시 30분 기타 모임 : 매주 월요일 이른 10시 독서·논술 교실 : 매주 월, 수, 목요일 진행합니다. 손뜨개 : 매주 화요일 이른 10시 / 퀼트 : 매주 수요일 이른 10시 야생화자수 : 매주 목요일 이른 10시 / 인물화 : 매주 금요일 이른 10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나 전화 02-576-1882로 문의하세요.

한생명 소모임 일정(남원 산내면) 어르신 한글교실 : 매주 월, 화요일 늦은 6시 / 원천리, 중황마을회관, 매동마을회관 서각 모임 : 매주 목요일 늦은 7시 / 느티나무 사랑방 목공 교실 : 격주 일요일 늦은 2시 / 원백일리 목공장 반찬나눔‘게미’: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이른 9시 / 맛있는 부엌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한생명 홈페이지나 전화 063-636-5388로 문의하세요.

광주전남인드라망 소모임 일정(광주 동구 산수동) 시 모임 나루터 : 매월 첫째 주 토요일 늦은 7시 씨앗 독서 모임 :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늦은 2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다음카페‘광주전남인드라망’이나 전화 062-264-4660로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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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지리산 어린이 여름학교에 모십니다! • 일정 : 7.30(월)~8.3(금)(4박 5일) • 대상 : 만 11살~13살(초등 4, 5, 6학년) 어린이 40명 이내 • 참가비 : 25만 원(남매, 자매, 형제 동시에 신청하는 경우/ 농업을 생업으로 하는 가정/ 인드라망 회원은 참가비의 10%를 할인해드립니다. 중복할인은 안돼요.) • 입금 : 작은청소년배움터, 농협 351-0762-8455-63 • 신청 : 작은학교 누리집(www.jakeun.org)을 통해서 첨부된 신청서를 다운 받아 작성 후 전자우 편이나 우편, 팩스로 보내 주면 선착순 접수됩니다. • 문의 : 전화 실상사 작은학교(063-636-3369), 한형민(010-8774-7842) 전송 : 063-636-3878 전자우편 silsang@jakeun.org 우편 전북 남원시 산내면 해오름길 85 실상사 작은학교

청년의 삶과 일자리를 공동체적으로 모색하고 실험하는

시골살이 레지던시의 문을 엽니다! • 내용 : 오전에는 공동체에서 필요한 일을 함께하고 오후에는 각자 관심사에 따라 마을에 서 다양한 활동을 해보며 개인 내면의 기쁨과 공동체의 필요가 만나는 지점에서 청년의 삶자리, 일자리를 모색하는 한 달 살이 프로그램입니다. • 참여 가능 기간 : 2018년 7월~8월 중 한 달 • 참여 가능 인원 : 5~6명 • 이런 분과 함께하고 싶어요 : 시골살이, 공동체살이가 나와 맞는지 경험해보고 싶은 청년 나와 사람, 자연과 어울려 사는 삶의 실력을 키우고 싶은 청년 • 신청 및 문의 : 전자우편 lifepeace2017@gmail.com(간단한 소개와 참가 동기, 원하는 기간을 알려주시면 확인 후 담당자가 연락드릴게요!)

‘평화로운 작은 숲’귀정사 템플스테이 • 문의 : 063-626-0106

템플스테이 이름

주요 프로그램

운영일자

참가비

작은 숲이 주는‘여유’ 숲속명상, 산야초차 만들기, 걷기명상

매월 첫째주 토,일(1박2일) 5만 원

평화로운 삶 ‘내려놓음’ 자비명상, 산책, 임종체험, 생명평화100대 절명상

매월 둘째주 토,일(1박2일) 5만 원

아이와 함께하는 숲 체험 템플스테이

숲생태체험 및 놀이, 타종체험, 자연생태와 놀이, 명상

매월 셋째주 토,일(1박2일)

자연담금 숲 템플스테이

산야초, 약초 채취, 숲걷기 명상

매월 둘째주 금요일(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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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원


‘한반도평화만들기 은빛순례단’ 에 함께해 주세요! 그 어떤 명분으로도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선 안 됩니다. 전쟁은 우리의 생명 과 평화, 우리가 지켜온 모든 것을 앗아갑니다. 지금 한반도는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 땅의 주인인 우리가 전쟁의 어두운 먹구름을 걷 어내고 평화를 만들기 위한 대장정에 앞장서야 합니다. ■ 한반도평화만들기 은빛순례단 순례 일정 • 전체 일정 : 2018.3.1~2019.3.1 • 세부 일정 : ▷ 상반기 순례 : 1차 순례(남해안, 동해안, 휴전선 포함하여 광역 단위 걷기 순례와 연찬 모임) - 3월~7월 하순까지 순례 7월 하순~8월 중순 폭서기 휴식 ▷ 하반기 순례 : 2차 순례(걷기 순례와 연찬 모임) - 8월 중순~11월 1차 순례를 하면서 기획 ▷ 동절기 순례 : 3차 순례 - 연찬 중심 지역 순회 활동 ▷ 맺음 행사 : 2019.3.1 기미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일 “한반도 평화만들기 국민선언”으로 마침 ■ 서약에 함께하는 방법 • 다음카페 은빛순례단에서 서약(cafe.daum.net/PeaceOnly1000) • 이름, 생년월일(남/여), 주소, 연락처, 하는 일 다짐과 격려의 말씀을 적어 전자우편으로 보내주세요. ▷ 60세 이상은 은빛순례 정회원 60세 미만은 명예회원이 됩니다. • 은빛순례단 후원 계좌 : 농협 351-0980-6910-33(생명평화결사) • 문의 : peaceonly10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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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한마당 2018년 11월 10~11일 실상사 스무 살 인드라망을 축하하는 자리는 구슬 님들과 함께 만들어갑니다! 정다운 마음 길 따뜻한 마을 길 함께 가꾸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에 함께 있음이 고마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 교육도량 • 근본도량 실상사 • (사)한생명 ·산내여성농업인센터 • 실상사작은학교 • 남원귀농귀촌학교 • 수련원 귀정사 • 생명평화대학 • 인드라망생협 • 우리옷인드라망 • 광주도량 선덕사 • 광주전남인드라망

Tel 02-576-1886 Tel 063-636-3031 Tel 063-636-5388 Tel 063-636-5399 Tel 063-636-3369 Tel 063-636-4325 Tel 063-626-0106 Tel 070-4155-5688 Tel 02-576-1882 Tel 02-576-1895 Tel 062-263-4660 Tel 062-264-4660

Fax 02-576-1890 www.indramang.org Fax 063-696-3772 www.silsangsa.or.kr Fax 063-636-5390 www.indramang.org/hanlife ·산내들어린이집 Tel 063-636-5385 Fax 063-636-3878 www.jakeun.org cafe.daum.net/jirisannamwonrefarm cafe.daum.net/gwijeongsa cafe.daum.net/indramangdaehak Fax 02-2653-1897 www.indramangcoop.or.kr Fax 02-576-1890 www.indramang.org/woorioht Fax 062-267-4660 cafe.daum.net/suntemple Fax 062-267-4660 cafe.daum.net/gjindram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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