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드라망 2016년 12월 1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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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생명살림의 연대 134호 2016년 12월

특집 | 엣눈북스 귀농탐방기 | 2016년 귀농탐방 총정리 기획연재 | 세월호 이어쓰는 편지 *표지 │ 실상사 <세월호 천일기도단> 깃발에 담긴 304개의 생명평화무늬 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사진으로 이야기하기

꽃 한 송이 혁명. 여중생 2학년이 든 한 송이 꽃이 우리의 아름다운 혁명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떤 장벽도 두렵지 않은 밝은 외침이 세상을 밝힌다.

<11월 5일 광화문광장에서> 사진_ 양시영 사진은 사는 것 그리고 살리는 것이다. “짱짱한 아름다움을 위하여”블로그: http://yangssi2000.blog.me


삶의 결을 바닥부터 바꾸는 운동

인드라망이란?“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는 연기적 세계관을 상징하는 말로 그물코마다 유리구슬이 달린 그물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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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우정 어린 공동체, 옛 길과 오늘 | 원묵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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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 2016년 귀농탐방 총정리 함께 사니 나도 좋다 | 소식지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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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소박한 삶 마법의 성 | 이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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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공존의 길 위에서 꿈을 세우다 | 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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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손으로 사는 삶 | 원현경·코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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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지꺼져스=지꺼진장+어벤져스 | 문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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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인터뷰 박윤희 구슬님 | 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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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 세월호 이어쓰는 편지 세월호여! 촛불로 타올라라 | 조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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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겨울, 시심(詩心)을 품다 | 이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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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이야기하기 | 양시영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회원님들의 손길, 고맙습니다. 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12월의 행사·교육일정 *인드라망 소식지는 푸른 숲을 살리는 재생용지로 만들고 있습니다.

통권 제134호 발행일 2016년 12월 1일 발행인 도법 발행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www.indramang.org 편집팀 조선원 허갑열 오창균 나익수 이현이 최세현 최현지 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10길 16-23(신정동 144-35번지) 전화 02-576-1886/1866 전송 02-576-1890


삶과 인드라망

우정 어린 공동체, 옛 길과 오늘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촛불이 삼천리에 가득한 나날입니다. 공공 영역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지위를 자신들의 개인적 욕망을 채우는 도구로 사용한 대통 령과 측근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거대한 강을 이루고 있습니다. ‘분노’라는 마음은 대상을 미워해 그것을 나에게서 밀쳐내고 없애려는 작용입 니다. 그래서 분노는 폭력으로 너무나 쉽게 연결됩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촛불 은 그렇지 않습니다. 분노하기는 하지만‘그런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우리의 입장을 드러내어 상대가 받아들이기를 기다립니다. 불의를 비판하되 불의한 방 법에 의하지 않는 촛불문화제. 돌이켜보면 국가 권력이 폭력적으로 시민을 과 도하게 억압하지 않았다면 평화로운 시위 문화는 20여 년 전부터 전통으로 자 리 잡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6년의 촛불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성숙했 는지를 확인시켜주는 바로미터입니다. 올 가을에는 수원 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에서 조계종법 강의를 했습니다. 강의를 준비하느라 종단 법을 훑어보는데 눈에 든 티처럼 자꾸 불편하게 걸리 는 것이 있습니다.‘이 법 제 ○○조를 위반하면 제적의 징계에 처한다.’ ‘이 법 제 ○○조를 위반하면 공권정지의 징계에 처한다.’하는 식으로 수많은 법에서 이 법을 어기면 이런저런 벌을 주겠다고 정해놓았습니다. 국가의‘형법’같은 법이 종단에는‘승려법’입니다. 그런데 승려법에 갖가지 잘못에 대해 징계할 수 있다고 해놓고 또 제각각 법마다 이 법을 안 지키면 이렇게 저렇게 징계한다 고 해놓은 것입니다. 징계 과잉이고 징계 만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 4월에 세월호 이준석 선장의 무기징역이 확정되었습니다. 선장이 가막소 에 갔으니 세월호 참사는 해결된 것인가요? 사고로 인하여 가장 고통 받은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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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들은 선장이나 선원으로부터 진심어린 사죄의 말을 듣지 못했고, 구조의무를 다하지 않은 대통령이나 정부, 해경으로부터도 사죄의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국가공동체에 엄청난 고통이 생겼는데 그 고통은 고스란히 둔 채 선장을 비롯 한 몇 명을 사법처리 하는 것이 국가가 이 문제를 다루는 방식입니다. 조계종도 다르지 않습니다. 94년 종단개혁불사 당시 각종 비리와 더불어 종권 을 더 유지하기 위해 폭력배를 동원하여 스님들을 공격했던 서의현 당시 총무 원장을 멸빈 징계에 처했습니다. 총무원장의 비리와 폭력으로 인하여 생긴 불 교공동체의 상처는 총무원장이 징계를 받는 것으로 충분히 치유되었을까요? 또 손가락에 상처가 생겼다고 손가락을 잘라버리는 것이 언제나 적절한 치료법이 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인류의 가장 오랜 공동체 가운데 하나인 승가의 옛 규칙을 들추면서 어 떻게 문제를 다루었는지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아난다]“부처님, 좋은 우정, 좋은 벗은 청정한 삶의 절반입니다.” [붓다]“그렇지 않습니다, 아난다여. 그렇지 않습니다. 좋은 우정, 좋은 벗은 청정한 삶의 전부입니다. 왜냐하면 좋은 벗, 좋은 동료가 있으면 그로 인하여 팔정도를 연마 하게 되고 팔정도를 더 발전시키게 되기 때문입니다.” 좋은 벗(선우, 선지식)들의 공동체가 청정한 삶(수행)의 전부다, 이 말은 수행 을 하는 것은 좋은 벗들의 공동체를 이루기 위함이며, 좋은 벗들의 우정 어린 공동체야말로 청정한 삶의 구현이라는 뜻입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실 때까 지 승가에서 서로를 부르는 가장 일반적인 호칭은“친구여”였습니다. 좋은 벗들의 우정 어린 공동체는 항상 화합과 청정을 유지하고자 합니다. 대반 열반경에 나오는 여섯 가지 화합의 원칙을 보면 ① 공동체 구성원들이 대중적 으로나 개인적으로 동료들에 대해서 몸의 업으로 자애를 유지하는 한 ② 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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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업으로 자애를 유지하는 한, ③ 마음의 업으로 자애를 유지하는 한 ④ 공동체 구성원들이 법도에 맞게 얻은 법도에 맞는 것들은 그것이 비록 밥 그릇 안에 담 긴 음식일지라도 혼자의 몫으로 하지 않고 규칙을 잘 지키는 동료들과 함께 나 누어서 사용하는 한, ⑤ 공동체 구성원들이 훼손되지 않았고 오점이 없는, 그릇 됨에서 벗어나게 하고 지혜로운 이들이 칭찬하는 그런 규칙들을 대중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동료들과 함께 갖추어 머무는 한, ⑥ 공동체 구성원들이 그대로 실 천하면 향상으로 나아가는 이치와 방법에 대해서, 대중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동 료들과 함께 그런 견해를 갖추어 머무는 한, 공동체는 퇴보함 없이 향상할 것이 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함께 살다보면 나와 다른 여러 모습들이 불편함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나 아가 함께 지키기로 정한 규칙을 위반하는 사람도 나타납니다. 그 때 내가 불쾌 해서 상대에게 지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향상을 위한 자애의 마음을 유 지하는 한에서 상대를 위해 지적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모진 말을 해서 그 사람 을 쫓아내는 것은 당장은 쉬워 보이지만, 그런 방식은 자신과 상대를 성장시키 지 못하며, 우정의 관계를 깨뜨리고 공동체에 흠집을 만듭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잘못을 범한 사람에 대하여 자애로운 지적과 진솔한 참회를 통해 그가 청정함을 회복함으로써 이 우정 어린 공동체에서 함께 정진하는 도반의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을 화합의 내용으로 삼았습니다. 계율은 누구를 벌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규칙을 어긴 사람이 청정함을 회복하는 것에 초점을 둔 것입니다. 공동체의 대소사를 의논하고 결정하는 회의인‘갈마’는 같은 구역에 거주하는 모든 수행자가 전원 참여하여야 하며, 의사 결정은 만장일치를 원칙으로 했습 니다. 만장일치에서는 한 사람의 의결권이 전체의 의결권과 같은 무게를 가집 니다. 뿐만 아니라 모두가 참석해야 하므로 사전에 충분한 설명과 공유가 이루 어지지 않으면 안건을 통과시키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 소외, 정보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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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 소수자 소외의 문제가 생기지 않는 구조, 모두가 주인공으로 참여할 수 있 도록 최대한 보장하고 있는 승가공동체는 오래전 선구적으로 제시된 미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공동체의 방식으로 문제를 다루는 것은 참 어렵습니 다. 생각의 관점을 바꾸어야 하는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우리는‘공평’ 하고‘공정’한 것에 익숙해져서‘뭣이 중헌디?’,‘어디가 급헌디?’하고 둘러보 는 힘이 약합니다. 또 나와 남을 별개의 존재로 나누고, 마음에 안 들면 배제시 키려는 마음이 걸핏하면 일어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공동체가 바로 수행 이다.’라고 정리하신 듯합니다. 열반경은 설합니다. ① 공동체가 정기적으로 모이고 자주 모이는 한, ② 공동체 가 화합하여 모이고, 화합하여 해산하고, 화합하여 공동체의 업무를 보는 한 ③ 공동체가 공인하지 않은 것은 인정하지 않고, 공인한 것은 깨뜨리지 않으며, 공 인되어 온 규칙들을 준수하고 있는 한 ④ 공동체가 공동체의 지도자이며 선배 이고 오랫동안 활동한 이들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받들며, 그들의 말을 경청해 야 한다고 여기는 한 ⑤ 공동체가 욕망의 지배를 받지 않는 한 ⑥ 공동체가 단 순 소박한 삶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 ⑦ 공동체 구성원들이 아직 오지 않 은 좋은 사람들은 오게 하고, 이미 온 좋은 사람들은 편안하게 머물도록 하는 한, 퇴보하는 일은 없고 오직 향상이 기대됩니다. 우리 인드라망이 지향하는 오늘의 공동체를 더 구체적으로 그리는 노력이 필요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년 가까이 쏟아온 정성을 사업 항목 외에 공동체 를 주제로 정리해보면 좋겠습니다. 어둠이 깊을수록 촛불은 밝아지고, 날씨가 차가울수록 맞잡은 손의 온기가 더 따뜻합니다. 이 길에서 평화롭고 행복하시기를 손모아..._()_ 글_ 원묵스님 선덕사 주지 광주 선덕사를 도심 속에서 지역민들과 함께하는‘우리절 우리마을, 동네절’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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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2016년 인드라망 귀농탐방 총정리

함께 사니 나도 좋다 12월, 큰 눈이 내리고 나무껍질이 갈라지는 달. 이번 귀농탐방기는 2016년을 마무리하며 그간의 여정 속에서 만난 주인공들의 소식을 짤막하게 나누고자 합니다. 손전화를 뒤적여 반가운 이름을 찾고 통화음이 넘어가기까지의 그 짧 은 순간, 설레는 마음은 한없이 커져만 갑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 에서 반가운 마음,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저도 모르게 울컥한 마음이 밀려옵니다. 때가 되어 좋은 인연으로 만난 이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함께 나눈 이야기 부족한 글솜씨로나마 지면에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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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 정지윤·차장필·차고원 가족 분명 작년에 만나 뵈었을 때는 딸 고원이 하나였고 임신 중도 아니셨는데, 100일 된 아들과 함께라는 깜짝 놀랄 소식을 전해주 십니다. 고원이 남동생 해원이라고 하네 요! 아기가 생기는 바람에 정지윤 님의 작 품 활동이 많지 않았고, 차장필 님도 농사 일을 늘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작물 농사 보다 자식농사가 우선이라며 웃으십니다. 작년 말에 시작한 2층 작업실은 완공 이 되었다고, 놀러 오면 편히 잠자고 가라 하니, 꼭 지킬 마음으로 가겠다고 약 속했습니다.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고원이·해원이 가족이 건강하게 겨울을 보냈으면 합니다.

경북 봉화 이명근 님 농부의 손길은 일 년 동안 쉴 틈이 없나 봅 니다. 날도 쌀쌀해져 농사일이 줄었을 듯 해 여쭤보니, 고추밭 정리를 하고 마늘 심 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십니다. 올해 농 사를 돌아보면 봄바람이 너무 불어 봄에 새로 지은 하우스와 기존의 하우스가 쓰러 져 시작이 어려웠다고 합니다. 거기에 너 무 더운 날씨로 콩깍지가 여물지 않아 힘들었다고 하네요. 농사일이 안 되었다 는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사과밭의 묘목들이 잘 자라고 있고, 햇사과도 11월 말이면 다 출하된다고 하니 마음이 좀 놓여집니다. 바쁜 농사일에도 빼놓지 않고 지역사회 일과 풍물패를 하신다니, 그 활력이 대단합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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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강원 고성 김석정·김금선 부부 드디어 농지원부가 생겨 농업경영체등록을 하셨네요. 아직 본인의 땅은 아니지만, 그 래도 준비했던 귀농계획이 조금씩 진행되 고 있는 듯합니다. 올해 농사는 비료나 약 을 안 주고도 잘 되었다는데, 하늘이 도와 서 그랬다고 겸손해하십니다. 고추농사에 는 병치레도 없었고, 들깨, 넝쿨콩도 잘 열 려 좋은 이웃들과 나누기도 했답니다. 농사일하는 틈틈이 숲 가꾸기 사업에 동 참하고 지자체에서 하는 로컬푸드 교육에도 함께 하며 바쁘게 지내셨다고 합니 다. 대화 내내 화기애애하게 농사 이야기를 들려주고, 언제나 신사 같은 분위기 로 편하게 해준 김석정 님의 행복한 농사계획이 차근차근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경기 안산 대부도 변충희 님 대부도 해안가에 그림 같은 집이 다시 보 고 싶어지네요. 더위 때문인가 올해 포도 의 당도가 높고 크기도 커서 좋은 이웃, 도 반들과 나누었다고 합니다. 봄에 심은 아 로니아도 쑥쑥 자라나고, 복분자도 수확을 하여 효소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집터 옆 에 수행이나 불교관련 강좌, 세미나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운영 준비 중이고, 그동안 공사를 하며 쌓였던 자재들을 싹 치우면서 깔끔하고 아늑한 곳이 되었다고 한 번 더 오라고 하시네요. 지금은 아로니아 밭에 퇴비를 치고 점심밥과 막걸리 한잔 하고 있다며 이게‘행복’아 니냐고 하십니다. 이렇게 반가운 분들과 통화하고 있는 저도‘행복’하다고 느 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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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 이인석·차영미 부부 세 명의 악동들이 들어오기 전, 조금은 여 유로울 시간에 전화를 걸어 오랜만에 수다 꽃을 피웠습니다. 귀농 10년 만에 장만한 자그마한 집은 손 볼 곳이 한 두 군데가 아 닌데, 농사일이 워낙 바빠 내버려 둔 상태 라고 하네요. 그래도 집 한쪽에 딸린 사과 밭에서 수확한 사과는 맛도 좋고 모양도 좋 아 여기저기 판매가 되고 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최근에는 지역 차원에서 움직인 광화문 집회에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해 다 같이 마음 모으 는 시간도 가졌다고 하네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언제나 활발발한 가족입니다. 조만간 1박 2일의 머무름을 약속하며~ 못다 한 이야기는 살며시 미루어 둡니다.

강원 평창 박자야·김기선 부부 마녀麻女마왕麻王은 올해도 열렬히 삼베 알리기 활동을 하셨답니다. 장터에 나가서 삼베 제품을 홍보하고 슬로푸드 맛의 방주 에 삼베 씨를 등재하려는 작업을 하는 중 이라고 하네요. 요새 흔히 햄프씨드라고 알려졌지만, 이미 우리에게 있는 삼베의 씨인 줄은 잘 모른다며 아쉬움을 이야기하 셨습니다. 또 우프 농가로 등록하여 여러 외국인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 식과 김장철을 맞이해 직접 무농약으로 재배한 배추와 무로 김장캠프를 열어 즐거운 김장 행사를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주셨습니다. 무농약 배추에 온갖 채수 를 기본으로 설탕 대신 홍시, 배 대신 야콘으로 맛을 낸 시원한 김치를 담는 것 도 모자라 찜질방에서 몸도 지지고, 보쌈도 먹는 캠프라니, 내년엔 저도 참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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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보고자 합니다. 삼베 사랑에 빠진 이들 부부의 겨울은 추울 새가 없을 듯합니다.

전북 부안 임홍순·장연자 부부 우연히도 이들 부부의 결혼기념일에 전화 통화를 하게 되었네요. 한창 김장 준비로 바쁜 요즘은 배추와 씨름을 하느라 허리를 펴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부랴부랴 뒤늦게 저녁을 먹으러 나온 길, 그간의 안 부를 주고받으며 축하의 인사를 건넵니다. 공동체에서는 한살림에 납품할 절임배추 작업을 마무리하는 중이고, 취미가 김치 담그기인 장연자 님도 절임배추 작업 과 김치를 담그며 분주한 한 주를 보내는 중이라고 하네요. 올해는 유독 농사가 바빠 장연자 님의 작고 소박한 공방에서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가 자주 울려 퍼 지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괜히 제가 더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요. 얼마 전 밭에 뿌린 시금치는 어느새 파릇한 싹이 올라왔다고 하니, 다락밭 부부의 달 큰한 겨울 시금치를 기다려봅니다.

충남 논산 정광하·오남도 부부 꽃비원 키친이 문을 연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만났는데, 어느덧 키친에서는 다양한 워크샵과 강의가 열리고 있네요. 이번 겨 울에는 키친을 꾸리는 데 조금 더 집중하 며 다양한 활동을 해볼 계획이라니 가보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수원은 부부 둘이서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조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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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하고자 규모를 줄이기로 하였다는 이야기를 전하는 목소리에는 깊은 아쉬 움이 담겨 있습니다. 새로운 공간도 만들고, 지역의 첫 장터인‘논산-앞장서는 날’도 함께 하며 올 한해를 열심히 달려온 부부. 앞으로도 북적북적! 왁자지껄! 즐거운 일들을 많이 만들어가기 바랍니다.

경남 남해 서정훈 님 이른 시간 몸을 싣고 늦은 시간 몸을 뉘이 며 올라온 여정이라 더 기억에 남는 것 같 습니다. 방문할 당시만 해도 몸이 좋지 않 았던 서정훈 님이었는데, 목소리를 들으니 음색에 건강과 기운이 묻어납니다. 최근에 는 지역의 분들과 함께 농사를 짓기 시작 했는데, 서로서로 품앗이해주며 함께 농사 지으니 여러모로 큰 힘이 되나 봅니다. 그 든든함에 건강을 더 빨리 회복했겠지 요. 요즘의 주요한 일은 심어 놓은 마늘을 돌보는 것인데, 밭에 나가 마늘이 잘 올라오는지, 벌레가 생기지 않았는지 돌보며 겨울 농사에 여념이 없습니다. 고 르게 여물기만을 바라고 또 바랍니다.

* 푸르른 봄날 만났던 남원귀농귀촌학교 9기 윤희중 님과 최근 만남을 한 충남 금산 황의경 님 의 소식은 내년에 담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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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 2016

귀농탐방 맺음이야기

2016년 귀농탐방기를 갈무리하며 지난 만남을 돌아보니 새삼 코끝이 찡해옵니 다. 가까운 경기도부터 머나먼 남해까지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계절이 변화는 것을 몸소 느껴보기도 하고, 싹이 움트는 모습과 다양한 빛으로 제 몸 단장하느라 바쁜 자연을 보 면서 연신 감탄사를 내뱉기도 했지요. 여전히 바 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농부님들은 농사 갈무리를 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흘러야 할 것 같습니다. 소설이 지나면, 농부님들이 보내 주는 배추에 무, 갓, 쪽파와 갖은 양념을 조물조 물하여 일 년 동안 먹을 김치를 담급니다. 밭에 뿌려둔 마늘과 시금치가 무럭무 럭 자라고 나면, 이 역시도 우리 밥상에 달곰한 국과 나물로 올라오겠지요. 올겨울 엄혹한 추위를 예상하니 새삼 몸과 마음이 추워집니다. 먹을게 없는 야 생동물은 위험을 무릅쓰고 인가로 내려올 것이고, 거리의 고양이들도 물을 구하 지 못해 힘든 겨울을 날 것입니다. 반면 우리 밥상은 농부님들 덕분에 큰 걱정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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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없이 나겠지요. 물론 주변을 돌아보면 주린 배를 한 손에 움켜쥐고 겨울을 나 야 할 이웃이 분명 있을 겁니다. 조금 덜 배부르게 먹고 다른 이들과 나누며, 몸 과 마음이 유독 추운 올겨울을 모두가 따뜻하게 잘 나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 주신 분들께는 감사함을, 인연을 맺어주신 분들께는 고마움과 깊은 애정을 표하며, 아름다운 상생의 겨울 되기를 바랍니다_()_

글_ 소식지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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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소박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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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_ 이영희 불교귀농학교 18기 돈이 아닌 손으로 살고 싶은, 손살림을 일상의 실천으로 만들려 끙끙대는, 그림 그리는 사람. nearzoo.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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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공존의 길 위에서 꿈을 세우다 엣눈북스·대표 정미진 님 TV를 켜면 나오는 화면 속 이야기, 인터넷 창을 열면 떠오르는 모니터 속 이미 지와 글자들은 수군수군 삽시간에 퍼져나가는 것이 매일반이다. 하지만 그중에 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될 이야기가 너무나 많다. 그중 하 나가 겨울철이면 자주 듣게 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 이야기이다. 올해 충북에 서 시작된 AI는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며, 11월 중순이 지나자 살처분 개 체수는 100만 마리를 넘어섰다고 한다. 쉼표 몇개로 문맥을 이어가고 하나의 마침표로 문장이 마무리 되기에는 석연치 않은 감정과 질문이 쏟아져 나온다. ‘우리는, 무엇도 해치지 않고 살아갈 순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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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지만, 눈과 마음이 사로잡히는 그런 순간이 있는데,‘아무도 해치지 않 아. 우리는 초식인간’이라는 한 문장과의 만남 역시 그러했다. 육식세계로 상 징화해 표현할 수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 을 이 책이 들려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소박하지만, 단단한 기대를 불러일으 키기에는 충분한 만남이었다. 책 <해치지 않아>를 출판한 엣눈북스는‘정오의 따사로움과 열정을 담은 어른 들을 위한 그림책’을 만드는 작은 출판사다. 연남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엣눈북 스의 정미진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파릇한 싹, 콘크리트 땅 위로 돋아나다 올해 3년 차가 된 엣눈북스는 본업이 시나리오 작가인 정미진 님이 시나리오 외 주 일을 하는 틈틈이 부업처럼 시작했던 1인 출판사이다. 최근에는 건축일을 하 던 남편도 일을 정리하고 출판사의 실무를 맡으며 여러모로 변화를 꾀하고 있 ■ 아무것도 해치지 않고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발을 들여놓으나 돌아온 것 은 망가진 몸과 마음뿐인 이은과 구제역 때 수의관으 로 있으며 돼지를 생매장하는 일을 한 뒤로 고기를 먹 지 않는 수한은 한 건물의 반지하와 옥탑방에 사는 이 웃사촌이다. 식물을 좋아하고 재활용 재료를 이용해 만든 것을 판매하여 살아가는 이은과 버려진 동물을 돌보고 치료하며 늘 적자인 동물병원을 근근이 유지하며 살아가는 수한 은‘현대사회’라는 프레임 속에 놓고 보면 경쟁에서 뒤처진, 도태된 사람 들이다. 하지만 프레임 한 켠에 비켜선 존재인 그들이 오히려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당신, 지금 그대로도 괜찮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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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다. 기획과 책을 만드는 일은 정미진 님이, 북디자인을 공부하는 틈틈이 회계, 정산 등의 실무는 남편이 맡으며 출판사로 입지를 다지려 하는 중이다. 영화 일을 하던 정미진 님이 출판을 결심하 게 된 데에는 온전한 나의 작품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한다. 회사에 다니 며 매일 같이 늦은 시간 돌아오는 반복적인 삶의 패턴을 보며‘이대로 살아도 괜찮은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고, 몇 년은 불안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고 한다. “시나리오를 쓰다 보면 문장을 생각하고 구성할 때 이미지로 구체화하는 작업 을 많이 하게 돼요. 그림책을 보면 영화 콘티 같은 느낌도 들고 시각적으로 표 현하는 작업이다 보니 제가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림책을 원래 좋아하기도 했고요.” 만나고 나니 통(通) 하더라! 현재까지 출판된 엣눈북스의 책은 <MUTE>를 제외하고는 정미진 님의 글과 여 러 작가의 그림, 사진이 만나는 형태로 제작되고 있다. “다루고자 하는 영역과 주제를 정해 놓았던 것은 아니었는데, 제 마음이 움직이 는 이야기를 찾다 보니 비슷한 이야기를 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그것이 엣눈 북스의 색깔로 자리 잡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죽음과 이별, 소외된 사람들, 평 화를 주제로 한 작품이 많아요. 제가 슬픈 엔딩을 싫어해서 나름의 행복한 엔딩 을 그리려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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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눈북스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보면 정미진 님이 경험한 것,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많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글을 쓰면서 감정적인 소모도 크고, 마치 일 기장을 꺼내 보이는 느낌과 자주 마주하게 돼서 이제는 조금 더 세상 밖의 이야기 를 해보려 시도하는 중이다. <해치지 않아>는 그것의 첫 결과물인 셈이다. “잘 모르면 용감하다고 저의 경우 그림책 관련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보니 새로 운 시도를 하는데 있어서 두려움이 덜 한 것 같아요. 정해진 틀을 깨는 작업 그 자체를 재미있어 하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면 생각지 못한 것과 만날 때가 있는 데, 그것이 저희 책에 긍정적인 요소로 반영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다르다 보니 서로 다른 의견이 교차 하여 만들어 내는 틈에서 예기치 않은 이야기가 만들어질 때가 많다고 한다. 글 은 글대로, 그림은 그림대로, 이야기를 만 들어 내며 하나의 작품에서 다양한 읽기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굽이굽이, 길은 이어지다 흔히들 그림책은 두께가 얇으니 만들어지 는 시간도 짧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책의 두께와는 다르게 제작이 오래 걸리고 공정이 까다로운 것이 그림책 작업이다. 엣눈북스는 한 작품당 제작 기간이 보통 1년에서 2년 정도가 걸리는데 <깎은 손 톱>의 경우는 3년의 세월이 걸린 작품이라고 한다. 오랜 시간의 흐름과 정성을 가득 품은 책들을 보고 있자니, 꾸준히 내어주는 것에 그저 고마운 마음이 든다. 한 권, 두 권 조심스레 세상 밖으로 내보이는 책이 늘어날 때마다 걱정과 책임 감도 함께 커진다는 정미진 님. 올여름 내보인 <MUTE>는 볼로냐 올해의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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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스트레이터 상을 받은 작품으로, 우리가 나누는‘대화’를 물리적으로 만지는 것이 가능한 소재로 그려내고 있는 매우 신선한 작품이다. 소설 <뼈>와 함께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 중 하나라고 한다. 엣눈북스가 앞으로 준비하고 있는 작업으로는‘W 시리즈’와‘독립영화 여배 우 사진집’이 있다고 한다.‘W 시리즈’는 고전문학 작품 중에서 여성이 주체가 된 작품을 엣눈북스만의 색깔로 재해석한 시리즈이고,‘독립영화 여배우 사진 집’은 정미진 님이 영화 일을 하면서 느끼기도 했던, 남성중심의 영화 세계에서 여배우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한다. “새로운 시리즈를 준비하며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저희가 기존에 내던 책과 성격이 다르기도 하고, 엣눈북스도 이제 돈을 벌기 위해 창작물이 아닌 기획물 을 내는 것으로 보일까 봐요. 하지만 엣눈북스가‘시각전문 출판사’를 추구하 는 만큼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서 하면 좋겠어요. 너무 비슷한 것만 하다 보면 보는 사람도, 만드는 사람도 재미가 없잖아요. 물론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 는 것은,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하고 독자들과 소통해 나가는 거예요.” 새로운 꿈을 품다 출판만을 해서 먹고 사는 것은 불가능한 시 대가 도래했다. 그래서인지 대형 출판사는 앞다투어 카페를 열고, 잡화 판매를 병행하 며, 각종 캐릭터 상품을 생산해내고 있다. 책방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본 기억, 좋아 하는 작가의 신간이 나올 즈음에는 조금이라도 빨리 읽고 싶은 마음에 예약을 하고 출간일에 맞추어 책방으로 달려가던 경험은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되었 다. 몇 년에 걸쳐 작품을 준비했지만, 책만으로는 수입을 내기 어려운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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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눈북스에게도 큰 고민거리이다. “출판 사업이 소수가 즐기는 취향 사업이 되면서, 책만 팔아서는 수입이 나지 않는 현실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제가 영상을 했던 사람이다 보니 이런 특기를 살려서 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가 무엇일지에 대 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북트레일러 를 만든 것도 그런 시도 중 하나였죠. 기획단계에서부터 애니메이션화를 염두 에 두고 만들었던 작품도 있어요. 10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엣눈북스도 조금은 자리를 잡았을 테고, 출판해놓은 책을 영상화 할 수 있는 작은 독립 스튜디오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휴게소> 속 반려동물들은 우리가 쉽게 전하지 못하는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 는 말,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고 머나 먼 길을 떠난다. <있잖아, 누구씨>에서 우 리는 외로움과 두려움을 만나고 삶의 무게에 짓눌리지만, 그것을 마주할 수 있 는 용기를 함께 얻는다. <해치지 않아>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이리저리 치이고 지칠 대로 지친 몸과 마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고, 우리 함께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게 해준다.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을 위해 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려고 조금 씩, 매일, 함께 노력한다면 지구의 미래에는 희망이 있습니다.’서로 돕고 함께 하는 삶에 관한 이야기,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고민하는 사람을 만나고 돌아온 날. 1996년 한국을 방문한 제인 구달이 건넨 희망의 이야기가 유독 생각 난, 그 런 날.‘우리는, 무엇도 해치지 않고서 살아갈 수 있다.’ 글_ 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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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손으로 사는 삶 “끊임없이 업그레이드가 아니라면 곧 퇴물이 되고 마는 컴퓨터보다 태생부터 완전한 전체였던 바늘이 훨씬 위대하다.” 손안에 쏙 들어오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것을 쉽게 얻을 수 있는 편리한 시대를 사는 요즘. 그 대가 로 우리는 무엇을 잃어가고 있을까요? 돈 으로 산다면 더 빠르고 쉽겠지만, 한 땀 한 땀 옷을 짓고 정성 들여 밥을 짓는 일 에서‘우리는 주어진 삶을 어떻게 가꾸며 살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져봅니다. 한 달에 한번 인드라망 교육도량에 모여 바느질 삼매에 들었습니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옷 짓는 일을 코땀 선생님들은 누구나 할 수 있도록 쉽~게 알려주셨 어요. 생김새가 다르듯 각자 다른 솜씨대로 옷 짓는 일에는 우열을 가릴 수가 없겠지요. 이전 달 만든 옷을 챙겨 입고 부끄러운 듯 오신 도반님을 보며 서로“이쁘다” 격려하는 우리의 만남이 기뻤습니다. 삶을 정성으로 가꾸는 가치와 철학을 옷 짓는 일에 담아 가르쳐주신 코땀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무엇을 지어 입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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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느질로 옷을 짓는 사람들의 이야기 ■

시절 인연을 만나 손바느질을 배운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손바느질을 직

접 가르치는 입장이 된 게 저로서는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어요. 수업에 오신 분들의 개인적 솜씨와 속도는 다르지만,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할 만큼 열정은 모두 넘치셨어요. 어떤 분들은 수업 후 배운 내용을 삼삼오오 지인들을 모아놓 고 따로 가르치기도 한다니, 이번 수업은 한 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니강 좌로 계속 이어지는 흐뭇함도 있었어요. 좋은 건 여럿이 함께 나누고 또 다른 곳으로 흘러 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코땀이 원하던 것이 아닐 까 싶어요. *장윤선(코땀 손작업가) ■

한 달에 한 번씩 바느질하러 나서는 길, 친정에 가는 것 같아 늘 설레는 마음

으로 갔습니다. 정서가 비슷한 분들이 모이는 강좌는 가족 같은 분위기로, 같이 밥을 먹으며 바느질하는 시간은 늘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과 손맛을 즐길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드라망 강좌, 파이팅! *함박꽃(코땀 손작업가) ■ 손바느질로

내 옷을 지어 입는

일을 기꺼이, 하고 싶어 하는 사 람들을 만나는 기쁨. 천천히 정 성 들여 삶을 꿰매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잔잔한 시간, 참 고맙 습니다. *이영희(코땀 손작업가)

글_ 원현경·코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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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지꺼져스=지꺼진장+어벤져스 작년 이맘때쯤 인드라망 소식지에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불금n 아라올레 지꺼진장”이라는 타이틀로 마르쉐와 닮은꼴의 농부시장을 소 개했었다. 그리곤 1년이 지났다. 그동안의 과정을 평가한다는 건 나 자신에겐 엄청난 고통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평가의 대상이 된다는 건 그리 가벼운 건 아닐 것이다. 작년 1년간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방문객이나 판매하는 생산자들이 나 모두 즐거워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오늘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너무도 많은 곳에서 비슷한 콘텐츠를 가지고 우후죽순으로 생긴 탓도 있겠지 만, 자신의 색깔을 잃어버린 것은 아니었나 하고 반성도 해본다. 다시금 일어나 도전하는 모습으로 뛰어가기 위해 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 다. 이른바 <지꺼져스>라는 웹툰을 통해 지역 농산물에 대한 홍보와 요리법 그 리고 다양한 가치들을 쉽게 알리기 위한 프로젝 트다. 무명이지만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하는 제주 의 숨은 웹툰작가와 협약을 통해 다른 가치를 만 들려고 한다. 간단히 그리고자하는 웹툰의 시나 리오를 미리 공개하자면 이렇다. 슈퍼히어로들이 혼자만의 힘으로는 악당들을 물리칠 수 없기에 어벤져스팀을 구성했듯이 지꺼진장의 생산자들도 수입농산물과 경쟁하기엔 힘이 벅차기에 지꺼져스(지꺼진장+어벤져스)팀을 결성한다. 지꺼져스팀에는 키위, 레몬,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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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단호박, 딸기, 배추 등 다양한 슈퍼히어로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슈퍼히어로들이 힘을 합쳐 정직 하고, 안전한 농산물들을 생산하고 지꺼진 쉐프는 수입농산물로 만드는 다국적자본 쉐프와의 요리대 결에서 이겨 로컬푸드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시나 리오다. 누가, 어디서, 왜, 어떻게 생산하는지의 과정들에 대한 탐방도 빠질 수 없는 이야기 소재이다. 생산 자들이 생산하는 다양하고 안전한 식재료에 대한 가치를 알아보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먹거리에 대 한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지꺼져스>웹툰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7회 정도를 세상에 내놨다. 아직은 많은 분이 알지는 못하지만, 소셜을 통해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많 은 분들이 공감해주고,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 람으로 몇 컷을 소개하고자 한다.

글_ 문근식 제주의 인드라망 회원, 불금n 아라올레 지꺼진장! 장터지기로 제주 농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가는데 활 력소가 되고 있는 농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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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인터뷰

생명을 잇는 밥집을 꿈꾸는

박윤희 구슬님을 소개합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인드라망 구슬 박윤희라고 해요. 혁명을 꿈꾸어 보기도 하고, 그 꿈 을 토대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다가 협동조합이라고 하는 운동과 만나 지난 20여 년의 시간을 보냈어요. 50살을 바라보는 지금, 흐르는 물처럼 살다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그냥강’이라는 별칭을 정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Q. 하시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오랫동안 해왔던 생협운동을 내려놓고 지금은 대학원에서 시민사회복지학을 배우 고 있어요. 배움의 시간을 통해, 더 많은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활동을 상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에요.

Q. 인드라망생명공동체와의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되었나요?

불광사에서 진행되었던 <세월호 희망의 길찾기-시민대화마당>에 참여한 적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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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요. 그때의 만남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죠. 저초자도 세월호의 원인 규명과 처벌 에만 마음을 둔 채, 누군가를 탓하고 미워하고 자책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거든요. 그런데 시민대화마당의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들은 그 자리를 함께하는 이들의 염 원과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친구들이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주었어요. 제 마음이 한 겹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었죠.

Q. 구슬님의 60대는 어떠실 것 같습니까?

60대까지는 일을 하고 있을 것 같고, 이따금 70대가 된 제 모습을 상상해보고는 해요.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다큐멘터리를 본적이 있는데, 거기 나왔던 노부부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거든요. 세상의 변화를 꿈꾸며‘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전하는 모습을 보며, 저 역시 다른 이들에 게 이야기를 잘 전달하고 교감할 수 있는 노년을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Q. 밥상에 관한 나만의 철학이 있다면?

내 밥상, 우리가 함께 먹는 밥상에는 그걸 준비한 이의 모든 것이 녹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 안에 담긴 마음과 정성이 받는 사람에게 잘 전해지고, 밥상을 받는 사람은 이를 잘 받고 응원해주면 좋겠어요.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집에 오는 사람, 가까이 사는 사람, 지나가는 사람들과 음 식을 나누어 먹던 기억이 많아요. 특히 제사 음식을 집 바깥에 내어놓으면 지나 가던 배고픈 이들, 아픈 이들이 조금이나마 배를 채우고 갈 수 있었어요. 이렇게 생명이 이어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밥집이라고 하는 형태로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취재 및 정리_ 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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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어쓰는 편지

세월호여! 촛불로 타올라라 연일 뉴스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지금처럼 뉴스가 드라마틱하고 스펙타클하 고 영화보다 재밌던 적이 있었던가 싶다. 그러다가도 화면 어디쯤엔가‘세월 호’나‘7시간’이라는 활자가 뜨면 가장 먼저 눈이 가면서도 애써 외면하고 싶 은 마음이 든다. 그래도 확인해야지 하고 다시 화면을 보면 가슴이 미어지고야 만다. 도대체 세월호를 둘러싼 이야기는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가? 만약 모두 가 거짓이라면 무엇으로 이 상황을 모면하려 했을까 싶다. 점점 드러나는 거짓 말들... 이미 우리 국민은 확증만 없지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벌써 세월호가 물에 잠긴 지 며칠인가? 아니 햇수로 몇 년째인가? 이제 바다는 차디찬 얼음물을 안고 겨울을 맞이하는데 세월호는 다시 바닷속에서 해를 넘길 모양이다. 국민이 그렇게도 진실규명을 원하고 있건만, 가족들이 그렇게도 인 양하라고 차디찬 몸이라도 찾고 싶다고 울부짖고 있건만, 저들은 어떻게라도 감추어 보려고 아직도 몸부림을 친다. 내가 사는 남원 산내 실상사에 304개의 등불을 켜고 천일기도를 시작 한지도 벌써 며칠째인가? 그동안 애써 만든 깃발이 헤져서 헤진 깃발을 다시 달았는데 그 깃발이 차가운 겨울바람에 또 찢기고 있다. 보는 사람들 마음 아플까봐 다시 꾸미고 또 새 단장을 해보지만, 이 차디찬 겨울 천일 기도단은 아무리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고자 애를 써봐도 빈 나무 곁의 차가운 바람처럼 금세 서늘해지 고 만다. 지역에서는 작은학교 선생님들과 마을 주민들이 첫해에 일일 단식으로 하루하 루를 이어가고 다음 해 백배 절을 하고 또 올해에는 세월호 기도문 낭독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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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그렇게 하루하루를 가족들과 함께 국민 가슴에서 제발 세월호를 잊지 말자 고 기도를 하면서 보내고 있다. 오늘 우리는 또다시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의 도심에서 수백만의 인파가 모여 촛 불을 켠다. 이 추운 날 전국에서 트랙터를 몰고 농민들이 집결하고, 수많은 관광버 스에 올라 탄 사람들이 청와대를 가겠다고 모여들고 있다. 모이는 사람들은 평화 롭게 의사를 전달하고자 애를 쓰며 촛불을 든다. 그 촛불의 숫자가 얼마만큼 되어 야 저들은 진실을 말할 것인가? 이미 백만을 넘었고, 이제 이백만, 또 삼백만이 모 여들겠지... 이렇게 우리 국민의 반이 촛불을 켜도 저들은 그저 반이라고 하겠지? 아니 아직도 반이 남아있다고 하겠지? 그게 민심이라 하겠지? 제발 사람이라면... 같이 이 나라에 사는 사람이라면 자식을 갖지 않았던 사람 이라 해도... 찬바람이 부는 이 겨울, 다시 바닷속에 가족을 두고 세 번째 겨울을 맞는 사람들에게 손 한번 잡아줄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우리가 이렇게 절망하지는 않았으리라. 세월호 가족이든 가족이 아니든 이런 나라에 살고 있 다는 사실에 너무 가슴이 아프다. 사람이 사람답게 서로 말하고 얘기하고 공감 하는 그런 나라에 단지 살고 싶을 뿐인데... 이 이상의 뉴스거리에, 마음 아픈 일 가슴 아픈 일 서로 위로해 주고 그저 안아 주면서 그랬었구나! 그래서 참으로 미안했다고 등 두드려 주고 싶을 뿐이다. 더는 저 무서운 사람들이 우리가 상상도 못 한 일들을 제발 벌이지 않았기를 바 랄 뿐이다. 이 추운 날, 더 마음이 추워질 뉴스 말고 마음이 훈훈해질 그런 소식 이 빨리 전해지길 바라면서 이 정권이 버린 세월호가 저 수백만 촛불과 함께 따 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글_ 조의제 한생명 활동가 한생명 부설 여성농업인센터에서 센터장을 맡고 있다. 지역에서 아이들과 만나며 재미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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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겨울, 시심(詩心)을 품다 ‘시 쓰는 농부’일과 놀이가 하나인 온전한 삶을 이야기할 때 많이 쓰이는 예 입니다. 시인과 농부 이 둘은 우리 삶의 근원을 다루는 분들입니다. 농사가 생명을 살리는 바탕이라면 시는 생명에 혼을 불어넣어 깨어 있는 삶을 안내 하는 등불일 것입니다. 인드라망에서도 광주 선덕사 시모임‘나루터’와 서울도량에서 매월‘시모 임’을 갖고 있습니다. 봄, 세월호, 생명, 그리움, 달, 친구... 매월 주제를 정해 놓고 관련된 시 한 편 가져와 서로 나누는 자리입니다. 마음이 말랑말랑하고 따뜻해지는 자리예요. 홀로 있을 때 흥얼거리는 노래처럼 나지막이 읊어 보는 시 한 편 있으신가요. 여기 몇 권의 시집을 소개해 드립니다. 자연, 생명, 영성, 사람과 가장 가까운 언어들, 사람임을 자각하게 하는 이 말을 삶으로 살아 낸 결과들이 오롯이 들 어 있는 시예요.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질문이 더욱 절실해 지는 한해 끝 자락 질문이 깊어지고 무르익길 바랍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시 한 편 선물하는 여유 가져 보세요. 그 정성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감동이 표현되면 세상의 변화 또한 일어나겠지요. ■

추천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지식과교양│2016 증보판│7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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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유고시집인 이 책의 작품들은 윤동주의 뿌리 깊은 고향 상실에 대한 기억과 어둠으로 나타난 죽음에 대한 강박관념 등 삶에 대한 실존적 고민이 많이 드러나 있다. 특히 실존에 대한 이상과 염원은 일제 암흑기를 이겨나가 는 선지자적인 시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에 관한 탐 구와 자각을 통해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아픔 과 성장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제1부‘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에는「자화상」·「소년」·「눈 오는 지도(地 圖)」·「또다른 고향」·「별헤는 밤」등 18편, 제2부‘흰그림자’에는「흰그림 자」·「사랑스런 추억」·「쉽게 쓰여진 시」등 5편, 제3부‘밤’에는「밤」·「유 언」·「참회록」등 7편이 실려 있다.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박노해│느린걸음│2010│1만8천 원 80년대‘노동의 새벽’으로 고단한 노동자의 삶을 기록한 시인이 긴 침묵의 시간을 지나 12년 만에 낸 시집이다. 세 계화 모순의 현장에 뛰어들어 그 슬픔을 직접 발로 체험 한 박노해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정직한 절망, 분쟁의 현 장을 바라본 객관적인 상처와 깊은 슬픔을 그대로 드러냈 다. 특히 이번 시집은 넓은 시공간을 배경으로 세계 곳곳 을 직접 돌며 시인이 체험하고 바라본 세계 민초들의 삶 을 풀어내고 있어, 깊은 울림을 전한다. 발표되지 않았던 5천여 편의 시 중에서 300여 편을 소개한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다산책방│2014│1만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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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분단시인의 모국어에 대한 끝없는 애정을 보여주는 백석 시집이다. 우리말을 살린 고어로 쓰여 그 지방의 풍습이 나 시대적 상황을 알 수 있는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그 러나 백석은 분단이라는 많은 제약과 굴레로 인해 그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으며,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도 못했다. 남북 화해 분위기를 타고 최근에 재조명받았 던 천재시인의 시집『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이 책은 각 시마다 고유어를 간단한 주석으로 해설하여 대중적으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한 개정판이다. 현대 맞춤법에 맞추어 재구성되었지만, 백석 시인 고유의 토속어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대표적 시로는 사슴, 나귀, 여우난 골, 주막, 통영, 수라, 산비 등이 있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호승│열림원│2016│9천 원 우리 시대의 대표 서정시인 정호승의 여섯 번째 시집이 다. 그간 시인이 노래해 온 맑고 아름다운 서정이 고스란 히 담겨 있다. 사람의 가슴속에는 누구나 다 시가 들어 있 다고 말하는 시인은 그 시를 대신하여 한 권의 시집을 묶 었다고 말한다. 인간과 자연의 존재 원리로서의 사랑과 외로움의 숙명을 노래한 80편의 시를 만날 수 있다. 정호승 시인은‘슬픔’을 인간 존재의 실존적 조건으로 보고, 그 운명을‘사랑’으로 위안하고 견디며 그 안에서‘희망’을 일구어내는 시편 속에서 자신만의 색을 구축하였다.‘슬픔’속에서‘희망’의 원리를 일구 려던 시인의 시학이 마침내 다다른‘희생을 통한 사랑의 완성’은 종교적 실천 에 가깝다. 누구에게나 통하는‘진리추구’라는 종교성과 결합한 시인의‘순수 한 아름다움’이 있는 한 그의 시를 통해 많은 이들이 따뜻하게 위안받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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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것이다. 시집으로『슬픔이 기쁨에게』,『서울의 예수』,『새벽편지』등이, 시선집으로『내 가 사랑하는 사람』,『흔들리지 않는 갈대』등이, 어른이 읽는 동화로『연인』, 『항아리』,『모닥불』,『기차 이야기』등이, 산문집『소년부처』등이 있다. <대숲 아래서> 나태주│지혜│2013│1만 원 이 책은 나태주 시인의 대표적 작품집이며, 한국시문학 사상 가장 아름다운 서정시집이라고 할 수가 있다.‘풀 꽃’의 시인 나태주의 첫 시집으로, 이번 책은《대숲 아래 서》의 다섯 번째 개정판이다. 통찰을 통해 표현되는 그의 시어들은 많은 사람에게 존재에 대한 따뜻함으로 깊은 울 림을 주고 있다. 많이 알려진 시로는 풀꽃, 안부, 바람에게 묻는다, 멀리서 빈다, 그리움, 노을, 시 등이 있다. 시집으로『시인들 나라』,『황홀극치』,『세상 을 껴안다』등 33권이 있다.

글_ 이향민 ‘나’ 와‘사회’ 의 변화를 위해 인드라망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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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실상사

11월 15일(화) 한 해의 장맛을 좌우할 중요한 불사인 메주운력을 했습니다 전날 저녁부터 공양주 보살님들이 무쇠 가마솥에 장작불을 피워 메주콩을 삶기 시작하면 수시로 저어주며 꼬박 그 곁을 지켜야 한답니다. 그리고는 다음 날 아침부터 밤새 삶아놓은 메주콩을 곱게 갈아 메주틀에 넣어 예쁜 메주를 만들어 가지런히 널어놓습니다. 적당히 말려진 메주를 새끼줄에 매달아 놓으면 메주운력 끝~ 새로 공양주로 오신 영심보살님, 무량심보살님, 그리고 입석보살님, 함께 운력한 스님들 모두 애쓰셨습니다. 이제 김장운력만 하면 월동준비는 끝날 것 같네요 ^0^ 불기 2560년 병신년 동안거 용상방과 동안거 결제 포살법회를 마쳤습니다 용상방은 올해 동안거 결제일인 11월 14일(음 10.15) 전날 저녁예불 이후 진행되었습니다. 동안거 3 개월 동안 함께 결제에 들어가는 공동체 식구들과 인사도 나누고 각자가 맡은 소임에 대해 공유도 하고 다짐도 나누는 자리를 절집에서는 용상방(龍象榜)을 짠다고 합니다. 동안거 결제 포살법회는 학장(해강)스님을 포살법사로 모시고 포살의식을 진행하고, 회주(도법)스님의 결제법문을 마무리로 잘 마쳤습니다. 겨울 한 철 인드라망 모든 식구가 살림살이를 잘 가꾸어 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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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생명

11월 16일(수)-19일(토)까지 한생명 느티나무사랑방에서 살림꽃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살림꽃전시회는 올해 여성가족부의 지원을 받아‘살래골여성친화마을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바느질강좌, 선진지 견학 등을 진행하였고 인드라망 코땀과 함께 교류프로그램도 진행하였 습니다. 전시회는 1년 동안 배우고 익힌 것들에 대한 열매를 맺는 자리로 몬도봉고, 마고 델쿼이오, 윤비공방, 꼼지락공방, 마주공방, 자정 등의 마을 수공예가들이 함께하여 더욱 풍성한 자리가 되었습니다.

실상사 작은학교 11월 19일(토)-20일(일) 작은학교에서는 중학교 3년의 배움을 마무리하는 졸업 작품 발표회와 언니네의 해외 탐방, 인턴십 발표가 있었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듣는 사람을‘울리고 웃기는’감동적인 자리였습니다. 학교의 역사와 함께 해왔던 고마운‘8918’트럭이 쌀 을 옮기는 작업을 마지막으로 수명을 다했다는 안타까 운 소식도 함께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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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광주도량 선덕사 학부모 교육의 일환으로 11월 12일(토) 오후 4시부터 선덕사 도량에서는‘스님과 철학자’저 자인 도법스님과 윤구병 선생님을 모시고 대화마당을 열었습니다 이 행사는 광주광역시 교육청과 선덕사가 공동으로 주관하였으며 관심 있는 지역주민 누구 나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앙상블‘련’ 의 퓨전국악을 시작으로 선덕사 삼장학림 학 우님들이 준비한‘엄지척’ ,‘내 나이가 어때서’ 를 개사한 노래와 율동은 분위기를 한껏 돋아 주었습니다. 대화마당은 우리의 눈을 열어주고 우리 자신은 어떤 존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 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진지하지만, 어렵지 않게 풀어주었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어수선한 시국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수련원 귀정사 지난 11월 18일(금)-20일(일) 2박 3일간 귀농귀촌 전문실습교육(적정기술2-적정난로)이 귀정사 앞마 당에서 진행되었습니다 20여 명의 교육 참가자들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화석연료 소비는 줄이 고, 난방비 걱정은 덜 수 있는 고효율 화목난로 제 작실습에 집중하며 실사구시 귀농귀촌 생활에 한발 짝 다가서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광주전남인드라망 2016년 마지막 밤실마을 돌봄-나눔네트워크를 진행하였습니다 멸치와 라면 각 한 상자, 쌀 10kg, 식용유 그리 고 특별히 선실꽃화원 ‘김선규 선우님’께서 꽃을 보시해주셨습니다. 낯선 이의 방문에 깜짝 놀라면 서도 반가움이 묻어나는 모습을 보면 절로 미소 가 지어집니다. 선물과 예쁜 화분을 건네는 주름 가득한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시질 않습니다. 따뜻한 선물은 주는 이와 받는 이 모두에게 행복 을 전해 주는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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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대학 11월 7일(월)-9일(수)에는 ‘혼란과 상처로부터 회 복탄력성과 가슴지성 형성’이라는 주제로 평화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마을 분들뿐 아니라 다른 지역 분들까지 오셔서 즐겁게 배우고 익히는 시 간을 가져보았습니다. 26일(토)-27일(일)에는 수 지 에니어그램 워크숍이 있습니다. 에니어그램을 통해 자신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 지게 되리라 기대해 봅니다.

인드라망생협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날씨가 제법 추워졌습니다. 서울은 며칠 동안 계속 아침 기온이 평년 보다 낮은 영하권이었다고 하는데 다들 따뜻한 내복은 챙기셨나요? 통 안 입다가 갑작스 레 꺼내 입으면 사실 처음엔 좀 불편한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익숙해지면 그것도 참을만 하고 또 무엇보다 든든한 겨울을 버틸 수 있게 체온을 지켜주니까 그만한 효자가 또 없습 니다. 김장준비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좋은 먹거리로 준비하는 것이 품은 들지 만, 그래도 가족들이 함께 모여 담그고 나누며 내년 한 해 밥상을 든든히 챙겨주니 말이에 요. 돌아가는 세상일들에 마음이 어렵겠지만, 그래도 든든하게 옷 챙겨 입고 먹을거리 잘 준비해가면서 우리 생활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사무처 겨울 문턱에 들어서고 광화문 광장을 비롯한 거리 곳곳에서 타오르는 붉은 촛불과 함께 하 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인드라망도 매주 토요일이면 거리에 나가 함께 마음 모으기를 하고 있습니다. 100만 촛불이 타오르던 11월 12일 집회 때는 산내의 식구들과 실 상사 작은학교 친구들도 올라와 자리를 지켜주었습니다. 지난 26일 집회에서는 때마침 내 린 하얀 눈발과 떨어지는 빗방울 사이사이로, 전국을 수놓은 190만 촛불의 불빛이 유독 환 하게 타올랐습니다. 청와대를 둘러싼 인간 띠잇기를 비롯하여 참여자들의 성숙한 집회 문 화를 보면서 말로 못다 할 뭉클함이 마음 한구석에 차오릅니다. 촛불이 모여 주변을 밝히 는 빛이 되고, 빗물이 모여 내를 이루어 바다로 흘러가듯 한 몸 한 생명 공동체인 ‘우리’ 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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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의 손길

“회원님들의 손길, 감사합니다!” 인드라망 활동을 위해 기꺼이 마음을 내어 활동해 주신 자원활동가 여러분, 고맙습니다. 귀한 시간 을 내어 도량을 찾아 주시고, 나눔을 실천하시는 회원 분들 덕분에 인드라망이 더욱 빛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공양간계의 어벤져스, 우리 보살님들입니다. 모였다 하면 어떤 요리도 뚝딱이네요. 이번 소식지 발송 때는 겉절이 김치, 총각 김치, 고들빼기 김치를 뚝딱 해주셨습니다.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는 세 가지 김치로 활동가들의 점심 공양 걱정은 끝났네요. 매달 어머니의 손길 같은 봉사자분들의 정성에 고맙고 고맙습니다. 소식지 발송 : 박혜원님, 반야심님, 예일순님, 이순우님, 정계영님, 홍현경님 물품보시 인드라망대학 : 쌀 강유진님 : 단감 오창균님 : 모과 나익수님 : 생강차 느림 : 농사달력 심심학교 다과, 스승님 저녁공양 : 한설룡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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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2016년 10월 수지 결산서 수

이월금

전월이월금

3,519,282

회비

10,942,500

경상수익

금액

소계

교육사업

-

귀농사업

-

회원사업

-

3,519,282

사무실운영비 인건비

출 금액

소계

826,568 7,280,000

자료구입비

25,000

후생복지비

699,190

경상관리비 지급수수료

151,388

10,970,000

기타

27,500

회의비

후원금

432,000

출장비

530,100 262,000 9,774,246

사업지원금

-

기타관리비

기관수익지원금

-

교육사업비

-

150,000

조직사업비

1,897,700

회원사업비

1,077,970

비경상수익

기타 특별사업

5,000,000

5,582,000

홍보사업비

50,000

기관기구지원비

300,000

- 사업비

연대사업비

235,600

-

특별사업비

3,200,000

기타

차입금

-

대여금반환

기금사업 기타

500

차입금 반환

-

오납입 반환

-

6,761,770

외부대여금

월계

수입총계 16년 수입누계

16,552,000

20,071,282 156,175,117

-

월계

16,536,016

이월금

3,535,266

지출총계

20,071,282 163,541,561

16년 지출누계

● CMS로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 중 미납분에 대해서는 3개월 전까지 미납출금을 하고 있습니다. ● 주소가 바뀐 회원들께서는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수정하시거나, 바뀐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주세요!! ● 자동이체 후원 : 인터넷뱅킹이나 은행에 가셔서 아래계좌로 자동이체 신청을 하신 후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해주세요. 전화주셔도 되구요~ ● 농협 100012-55-012462 / 국민은행 787201-04-027130 (예금주 : 인드라망생명공동체) ● 회원가입문의 메일 san@indramang.org 전화 02-576-1886/1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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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생명평화를 위해 보시해주신 구슬들입니다

만의 구슬을 꿰자 10월 신입회원 이지윤

회원목록 - 10월 회비 납부해 주신 분 강대규,강덕순,강동민,강보라,강손주,강수돌,강수형,강영인,강용준,강유진,강종구,강지영,강화석,고명석,고병헌,곽우 석,광주전남지부,구은모,구장현,권기철,권다솜,권도익,권명희,권선아,권성실,권순상,권순용,권오현,금산사,금정길,기 영/김선미,김경룡,김경숙(의왕),김경예,김경자(강남),김경호,김경희(마포),김귀옥,김기정,김낙희,김남희(파주),김대성 /길은실,김도연(안동),김란영,김만수(19기),김명숙,김명화,김미경(용산),김미경(의령),김미경(주안),김미숙(심심3기), 김미혜(인천),김민희(도곡),김백규,김복희,김봉구,김상률,김상채,김상천,김서연,김석정,김선엽,김성동,김성수(불귀24 기),김성수(전주),김성수/이종진,김성일,김성희/조용대,김소연(지행동),김수,김수경,김순미,김승석,김승열,김시향/전 상규,김양주,김여진,김영국,김영근,김영옥(강서),김영옥(분당),김영희(고양),김용구,김용식,김용진,김우석,김유미(의 왕),김윤미(마포),김윤희,김은경(수지),김은숙,김인복,김잔디,김장전,김정순(도봉),김정연,김종숙,김좌웅,김주리,김준 권,김지은(서울),김지은(횡성),김지혜,김진강,김진천,김춘우,김태경,김태균,김태임,김태환,김하연,김현숙/이성근,김 형균,김형숙,김혜란,김혜옥,김호영,김희준,김희태(예천),나명숙,나익수,남궁순희,남태희,노시춘,노지숙/서승국,동영 준,류지호,마정숙,명훈재,모아라,문근식,문병국/김계연,문영선,문희영,미타선원(하림스님),민경은,민성원,박경선,박 경호(양주),박경화,박명구,박미경/고영록,박미경/안형주,박민주/최정훈,박병기(서울),박상진,박상희(종로),박선정,박 선태,박소현,박수정(괴산),박수환,박순천,박영규,박영선(대전),박영호,박영희,박용규,박용배,박용주,박유미,박윤용,박 윤희,박은숙,박인선,박일남/이정자,박정애,박종숙,박종학,박지선,박진숙(성북),박진신,박진영/정은경,박진헌,박진현, 박차식/정혜숙,박철규,박해준/염경순,박현숙,박후임,배병국,배영화,배은미(거창),배정환,백승권,백승준,백영호,백진 자,백향숙,변충희,변택주,봉은사,불광사,상정스님,서강석,서금주,서석원,서수보/김연수,서순화,서현석,서현정,선덕 사,설동인,설동진헌동,설혜윤,성미선,성연동,성용숙,성종기,성진스님(윤용순),손정옥,송미정,송병희,송선우,송은주, 송지연/민태문,송지희,승묵스님,신명희,신승순,신유정/김문욱,신재열(정애란),신한보경,신현종,실상사,심우영,심지 향(심재진),심호석,안경희,안문재,안미숙,안선주,안수현,안정연,안정혜,안진구,안향미,안혜영,양난영,양미희,양승익, 양시영/박은정,엄대용,엄혜원,여원익,여희동,오미정,오진탁,오창균,오현주,왕영미(왕영옥),왕영술/최명자,용묵스님, 우경식,우리옷살림,우정원,원미선/윤형환,원소영/김태환,원종호,원현경,원현욱,월정사,위양자,유백식,유선화,유이 상,유재림,유현경/조형원,유희경,육경영,윤광숙,윤대중,윤덕영/김춘희,윤미경,윤미순,윤상복,윤유미,윤정인,윤중우, 윤현자,윤효영,윤희중,은동원,이강구,이건열/이재건,이걸재,이경미,이경섭/정성화,이경숙,이경순(종로),이경실,이경 희(수원),이관희,이광희/이금희,이귀선,이규원/박세진,이기원/이향숙,이기춘,이난수,이동언,이동열,이동춘(대전),이 동호,이명귀,이명심,이명자,이명화(수원),이모정,이미선,이미숙(울산),이미현,이미현(이명옥),이병성,이병욱,이병인, 이봉규(남양주),이상경,이상기(성북),이상동,이상민(대전),이상민(파주),이상원,이상정,이상화,이석민,이석재,이선화 (과천),이성미/이병석,이성우,이순우,이승용,이연창,이영란(통영),이영민,이영숙(거제),이영숙(서울),이영주(분당),이 영한,이영희,이용진/장인영,이원숙,이윤순,이은,이은미,이은주(보은),이은주(사당),이은주(양천),이인희(마산),이재근, 이재영,이재희,이정남,이정자(포항),이정철,이정호,이종명,이준경,이지영(마포),이채화,이천호,이평래,이학,이한재,이 향민,이현숙(마포),이현애,이현이/윤동희,이현재,이형숙,이혜심,이혜정(용인),이화전,이환욱,이효선,인드라망생협,임 경도,임완숙,임재복,작은학교,장경숙(경기도),장기용,장도원,장동임,장상준,장순자,장희수,전대식,전영호,전원배,전 재현,전정희,전진오,정교용,정남수/성경모,정면,정명희,정명희(하동),정묵스님,정봉수,정석우,정설경,정세홍,정순교, 정연철,정영남,정영일,정영재,정영태(주안),정웅기,정은주,정은희(노원),정제봉,정진희,정춘심,정현임,정혜선,정호상, 제용스님,제지현,조경숙/이호균,조경순,조계향,조규영,조남순,조문제,조문희,조미정,조선원,조순례,조순미,조원옥, 조윤미,조인옥,조재원/구진아,조정연,조정희,조찬욱,조태임,조행임,조현삼,조호범,주경순,주용수,주정옥,진미정,차 상조,채수광,천기원,천용규,최경애,최복순,최세현,최수정,최연희,최영규/박연옥,최요신,최우영,최은아,최은정,최정 예,최정은,최태영,최평식,최현지,최훈,편정자,하성준,하영란,하충식,한광용/장희정,한생명,한숙영,한영미,한주영/윤 남진,함지호,해공스님,허갑열,허극,허금희,허남결,허용석,허현정,현영심,현혜련,홍민철,홍수찬(지각스님),홍승규,홍 영미,홍영숙,홍영진,홍용호,홍진섭,홍태경,홍현경,홍현숙(마포),황남채,황말희,황명은,황은영,황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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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부 회원 강미다,강은정,강인란,강지수,고난순,고영석,권태성,김경미,김경숙(광주),김경아,김경자(광주),김선규,김선아,김선애,김선주 (순천),김성부,김소운,김송자(광주),김연희(순천),김영봉,김영임(광주),김옥자/설이원,김용성(광주),김용주,김유경,김유미(광 주),김은숙(광주),김재홍,김정미(광주),김정분,김정아(광주),김정태(19기),김종근,김종덕,김주헌,김해숙,김향화,김화자,김활현, 노병암/박경여,노상훈,노주실,류성임,마금자,문동숙,문서희,문숙영,문영숙,문한식,문혜원,박병기(광주),박영숙,박윤희(부산), 박정출/김우용,박춘순,박희선,박희택/송영자,방상영,봉문수,서마리아,서판규,송화숙,신숙,양선숙,양성미,양옥자(행법스님), 양은석,여은영,염준구,오경애,오선옥,원묵스님,유경준,유순종,윤우향,윤종민,이경순(광주),이명진,이숙희/진형섭,이영숙(광 주),이옥인,이윤희,이재규,이중근,이해모,이혜연,임선현,임유경,장동권,장흥수,전동선,전성수,전재수,전향진,정성태,정옥순,정 찬희,조동숙,조배균,조봉태,조효정,진석만,최병욱,최선영,최수아,최정준,한희정

한생명(남원함양) 회원 각묵스님,강봉주,강태형,곽수진,권시은,권오준/김은성,김경림/홍종표,김대웅,김미정(산내),김병호,김상수,김수미,김수정,김 영균/윤선영,김영임,김용규,김용민,김용현,김은경,김은숙(남원),김은영,김인중,김정오,김종옥,김진희,김태식,김태정,김한나, 김현임,김현지,노경애,도법스님,류순영/김경식,류정희,명법주,박미경(함양),박세정,박승년,박은영/이강진,박형대,서광석,서 동우,서만억,서상남/김미정,서석곤,석라비,신윤상,신정근,신현미,양재경,여명화,오균용/김은정,오정윤,오지영/김성오,용춘란 /양운석,윤수민/이귀섭,윤용병,윤혜숙,응묵스님,이경재/류귀자,이규동,이덕임,이득규/오혜원,이명희(수지행),이선진,이영경, 이영준,이은희/송사석,이일형/김영선,이주신,이주희(함양),이진순,이창호,이철승,이해경(이향천),이현정,이혜경(남원),이혜정 (산내),임동석,임송,임희경,장동욱/오선미,장일안,장준모,전소영(산내),전순우,전재성,정경아,정경화/조의제,정계임,정대환,정 미순,정상길,정상순/윤정준,정충식,정회석/조성미,조경숙(남원),조미영/임현택,조선희,조숙경,조양호/김현숙,조창숙/윤여정, 주상용,주지환,지숙현/손성진,진상훈/최윤선,차상영,최귀순,최석민,최수옥/박찬은,최은주(남원),최종식,표외숙,하대덕,하수 용,하태운,한동훈,한미경/조종환,한승명,한형민,허은정,허현주,홍순원,홍현숙(남원),황대중/안수희,황미경,황의동/김영숙

2016년 연회비 납부해 주신 분 고소자,곽만연,권명심,권순웅,김병찬/강양화,김보영(청주),성희(원주),김정순(이천),김정현,김태준/김현정,김한나/유성철,김희선,박 승순,변강훈,서지영,신원철,안미루,양경자,어현숙,이경희,이근범/이안순,이남곡,이병석(용산),이원모,이인석/차영미,이일우,이재관, 이정민(의정부),이정민(제주),이정훈,전순란,정계영,정기효,정윤화,정진철,조봉순,조성철,채영님

10월 인드라망 교육도량 후원금 전재욱

‘100인의 마음을 모읍니다 ‘ 특별후원금 강대순,강수돌,강영인,광주한마음선원,김경자,김귀옥,김성희/조용대,김양주,김○○,김우용,김윤미,김종숙,대구한마음선원,덕산스님, 동명스님,류영미,류지호,무주스님(월정사),박병기,박용규,박정애,박현숙,법안스님,보문사,지각스님,선덕사,성전스님,송화숙,수원사, 승묵스님,여은영,유홍열,윤수민/이귀섭,윤정인,응묵스님,이경자,이동춘,이영숙,인광스님(월정사),일감스님,전재성,정경득,정념스님 (월정사),정명희,정은진,조재원/구진아,하림스님,지홍스님,진주한마음선원,직지사,한마음선원(서울본원),해량스님(월정사),혜자스님 * 2016년부터는 이정호(국민/농협) 개인 명의로 된 통장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해당 통장으로 회비를 납부하고 계신 회원님은 아래 계좌로 변경등록 해주세요*^^* 농협 100012-55-012462 / 국민 787201-04-027130 (예금주 인드라망생명공동체) ☏ 문의 사무처 02-576-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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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2 행사·교육일정

12/1,8,15

[인드라망학림] 심심학교-글쓰기명상(김성수님)

12/2

[실상사] <스님과 철학자> 북콘서트

12/2

[한생명] 어린이서당 시작 / 마을돌봄활동

12/5

[선덕사] 불교대학(매주 월요일)

12/6

[선덕사] 삼장학림(매주 화요일)

12/7

[선덕사] 걸음마불교학당(매주 수요일)

12/7

[서울교육도량] 캘리그라피 기초과정 개강(주1회 3강)

12/10-11

[귀정사] 아이와 함께하는 숲 템플스테이

12/12

[광주전남인드라망] 불교사회포럼(황윤‘잡식가족의 딜레마’)

12/16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핵 없는 한반도를 염원하는 천일기도 회향식

12/17-18

[인드라망대학,실상사] 도법스님과 함께하는 책모임

12/22

[인드라망학림] 심심학교 졸업식

12/25

[작은학교] 졸업식 / 방학식

12/29-31

[선덕사] 어린이 겨울 마음학교

인드라망 교육도량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양천강서녹색평론모임 : <녹색평론151> 12월 6일(화) 늦은 7시 30분 시모임 : 12월 28일(수) 늦은 7시 시를 읽고 차담의 시간을 가집니다.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 [회원마당]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한생명 소모임 일정(남원 산내면) 판소리모임 : 매주 화요일 늦은 7시 / 느티나무사랑방 어르신 한글교실 : 매주 월, 화 늦은 6시 30분-9시 / 원천리, 중황마을회관, 매동마을회관 의료자립 실현을 위한 모임 : 매주 목요일 늦은 4시 30분 / 느티나무사랑방 서각모임 : 매주 목요일 늦은 7시 / 느티나무사랑방 목공교실 : 격주 일요일 늦은 2시 / 백일리목공장 반찬나눔‘게미’ :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이른 9시 / 맛있는 부엌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한생명 홈페이지나 전화 063-636-5388 로 문의하세요.

광주전남인드라망 소모임 일정(광주 동구 산수동) 시모임 나루터 : 매월 첫째 주 토요일 늦은 7시 씨앗독서모임 :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늦은 2시 도법스님과 함께 걷는 빛고을천일순례 : 매월 첫째 주 일요일 늦은 2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다음카페‘광주전남인드라망’이나 전화 062-264-4660 로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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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입고 고쳐입고 아름답고 편안한

우리옷

인드라망은 1999년부터 생활한복을 제작, 보급하고 있습니다. 우리 옷 강좌를 통해 우리 몸에 맞는 옷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상품을 확인하세요. ■ 주문 및 판매 물품 - 한 벌 옷: 아래위 한 벌로 저고리와 바지, 속저고리와 속바지의 아래 위 옷 - 조끼: 단체복으로 많이 이용 - 면 T-shirts: 단체복으로 많이 이용 - 속저고리: 겉저고리 속에 입는 옷, 겉옷으로도 이용 가능 - 소품: 천연염색 스카프와 면생리대, 가방, 앞치마, 다포, 황토속옷 등 - 봉축연희단복: 사월초파일 행사에 입는 옷 - 전통한복: 각종 행사에 입는 전통한복 ■ 수련복, 단체복을 만들어 드립니다 우리 옷 인드라망은 정직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바른 우리 옷을 제작 보급합니다.

전화 : 02-576-1895 www.indramang.org/woorioht 45


핵없는 한반도를 염원하는 천일기도 회향식에 모십니다 2014년 3월부터 시작한『핵 없는 한반도를 위한 기도』가 회향을 맞이합니다. 천일을 돌아보며 나와 세상은 어떻게 변했는지,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이번 천 일기도 모임에서는 사람과 생명이 중시되는 세상으로의 변화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자기의 삶을 면면히 성찰하고, 내년이면 삼년상을 맞는 세월호 참사를 기리며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회향식 일정> • 일시 : 2016년 12월 16일(금) 이른 10시-늦은 12시 30분 • 순서 ① 삼배로 회향식 열기 ② 경과보고 및 일정 안내 ③ 피켓 만들기 ④『핵 없는 한반도를 위한 기도』서원문 합송 후 걷기명상 ⑤ 걷기명상 소감 나누기와 서원 세우기 ⑥ 마음나누기 / 공지사항 ⑦ 점심 공양 및 차담

배움과 우정의 공동체 실상사 작은학교에서 새식구를 모십니다 • 모집인원 : 중학교 신입생 / 언니네 신입생 중학교 편입생 • 전형 일정 -원서교부: 11월 28일(월)-원서접수: 11월 28일(월)-12월 15일(목) • 문의 : 전화 063-636-3369, 3878 누리집 www.jakeun.org ※ 자세한 내용은 학교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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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망의 길을 걷는 사람들> 길벗님으로 함께 해주시길 청합니다 인천-안산-팽목항을 잇는 700km 세월호 희망을 찾는 순례길 디딤돌 제안자로 당신을 모십니다! 세월호가 갔던 뱃길을 따라 서해안 마을과 마을을 이어 팽목항으로 가는 순 례길, 그 길에서부터 시작하고자 합니다. 생명과 안전이 우선인 사회로의 전환을 꿈꾸 며 순례자인 나로부터 시작하겠다는 다짐의 길,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가 손잡고 함께 걸을 수 있는 길, 모두가 함께 아파하고 슬퍼했던 그 마음을 뛰어넘어 같이 사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지혜를 모으는 마음 길이 되었으면 합니다. 세월호 희망의 길찾기에 천개 의 바람이 이어질 수 있도록 그대가 길벗이 되어주시길 청합니다. • 세월호 희망을 찾는 순례길 디딤돌 제안자로서 해야 할 몸짓! 3가지 약속! ① 주변 벗들을 제안자로 함께 모셔주시고 널리 알려주세요. ② 4월 16일 전까지 순례코스를 같이 만들기 위해 하루 이상 걸어주세요. ③ 시민 개인이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사업비를 마련하여 진행합니다. 후원금 3만원을 후원계좌에 제안자 이름으로 보내주세요. • 신청하는 곳 : https://goo.gl/forms/0jcA5ypUA3F5bLy42 • 문의 : 전화 02-576-1886 누리집 www.facebook.com/416hope

2016년 아이와 함께하는 숲 템플스테이에 초대합니다 12월, 겨울 숲과 바람 그리고 자연으로의 여행. 고요 속에 묻혀있는 겨울 숲과 계곡에서 아이들은 눈 그리고 얼음, 자연과 생태를 보고 느끼며, 홍시, 군밤, 군 고구마의 겨울 시간을 함께 합니다. 어른들은 도시의 일상을 벗어나 쉼과 명상 의 시간을 갖습니다. • 일정 : 2016년 12월 10일(토)-11일(일) (1박 2일) • 장소 : 남원시 산동면 대상리 귀정사와 만행산 숲 • 내용 : 숲체험, 흙·물놀이, 자연물놀이, 타종체험, 타샤투터의 이글루와 촛불기원, 명상(어른) • 참가비 : 일반-10만원 / 인드라망 회원-8만원 *2인 기준 가격입니다! • 입금계좌번호 : 농협 351-0769-8161-13 , 예금주 : 귀정사 인드라망숲살림원 • 문의 : 귀정사 063-626-0106 / 이귀섭 010-7332-4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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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편지 쓰기에 동참해 주세요 2014년, 새 생명이 피어나는 4월, 그 봄날 온 국민이 아파하고 슬퍼했던 세월호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에서는 세월호 이후의 우리 사회가 더욱 안전하고 평화롭게 변화하기를 바라며 ‘세월호 편지 이어쓰기’ 를 하고 있습니다. 천일동안 세월호에 대한 마음이 내가 아는 누군가에게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편지를 써주세요. 편지를 받은 사람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 마음을 담아 보내주세요 그렇게 천일동안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한 번은 편지를 받아 볼 수 있도록 함께 해주세요.

- 동참 방법 * 가족, 친구, 동료, 지인 중 두 사람에게 세월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씁니다. * 편지를 받은 분도 두 사람에게 편지를 이어 쓸 수 있도록 해주세요. * 편지를 쓰신 후에는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실 수 있도록 인드라망 홈페이지에 간략한 댓글을 남겨주세요.

※ 세월호 참사가 남긴 교훈을 잊지 않고 우리 삶의 변화로, 이 사회의 변화로 이어가는 이 길에 함께 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청합니다.

이 세상에 함께 있음이 고마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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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x 02-576-1890 Fax 063-696-3772 Fax 063-636-5390 Fax 063-636-3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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