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드라망 2017년 10월 1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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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생명살림의 연대 144호 2017년 10월

특집 | 록빠 귀농탐방기 | 충남 예산 박은서 님 짱짱의 농사일기 ⑧


사진으로 이야기하기

듬뿍 그리고 가득한 마음으로 맞이하는 한가위...! 모나고 아쉬움, 둥근달처럼 만드는 시간 되길. _ 고향에서

사진_ 양시영 사진은 사는 것 그리고 살리는 것이다. “짱짱한 아름다움을 위하여”블로그: http://yangssi2000.blog.me


삶의 결을 바닥부터 바꾸는 운동

인드라망이란?“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는 연기적 세계관을 상징하는 말로 그물코마다 유리구슬이 달린 그물의 모습입니다.

생명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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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도려내고 제거하는 변화에서 함께 바꿔 나가는 변화로_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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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빛과 그림자가 함께, 자연스럽게_나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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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한 사람의 발걸음에서 길이 생기다_최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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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학림 투쟁의 방식_현미선

소박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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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흙 살리는 농사로 돌아가야 한다_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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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어디를 가나 그물망 안_최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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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집 지으면 10년 늙는다더니_김좌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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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인터뷰 유경준 구슬님_광주전남인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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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이야기하기_양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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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소박한 삶 비틀거리며 다시!_이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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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유기농 인증마크’를 신뢰하시나요?_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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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도서 《 오직 하나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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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 비에도 지지 않고 》

살림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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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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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의 손길, 고맙습니다. 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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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행사·교육일정 *인드라망 소식지는 푸른 숲을 살리는 재생용지로 만들고 있습니다.

통권 제144호 발행일 2017년 10월 1일 발행인 도법 발행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www.indramang.org 편집팀 조선원 허갑열 오창균 나익수 이현이 최현지 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10길 16-23(신정동 144-35번지) 전화 02-576-1886/1866 전송 02-576-1890


삶과 인드라망

도려내고 제거하는 변화에서 함께 바꿔 나가는 변화로 적폐는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폐단을 의미합니다. 폐단이라 하면, 어떤 일이나 행동에서 나타나는 옳지 못한 경향이나 해로운 현상을 일컫습니다. 이 안에는 분리, 배제, 단죄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물론 모든 행위가 다 옳을 수는 없고, 각자가 지닌 가치에 따라 그 행위에 대해 평가를 달리할 수 있겠지만, 어떤 사 람이나 세력을 적폐라고 이름 붙이고 도려내고 제거하는 방법에는, 갈등과 싸 움이 전제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법(률)이나 상식을 벗어난 행동이나 경향을 벌해서 없애는 일은 마땅히 해야 할 일임은 틀림없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적폐’또는‘적폐청산’이라는 말이 미디어를 비롯하여 많 은 사람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낯선 이 낱말이 우리 귀에 익게 된 것은 언 제부터였을까요? 공공의 언어로 적폐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 령 때인 걸로 압니다.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뒤, 박 전 대통령 이 국무회의에서‘오랜 세월 사회 곳곳에 누적된 적폐를 개혁하겠다’라고 하면 서 쓰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정치권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말 인 셈입니다. 과거‘정의사회구현’이라는 이름으로 정의롭지 못한 사회를 만들 어 버린 경험이 잘 말해주듯,‘적폐청산’또한 정치적인 언어로의 성격이 강해 지면서 또 다른 적폐를 쌓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적폐청산을 외치는 우리 마음속에는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암 덩어리)을 제거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허상이 함께 자라납니다. 적폐의 등장 배경 에는 이처럼‘다른 이’를 겁주고 길들여서 질서를 잡겠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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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그런 의도가 없다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언어가 함의하고 있는 것 언어는 그 나라의 현재를 반영하는 척도입니다. 언어에는 정치․ 사회성이 함의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정권은 교체되었지만, 적폐라는 표현은 같은 목적 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이편과 저편, 우 리 편과 다른 편, 옳고 그름이라는 구분 짓기를 끊임없이 하고 있으니 말입니 다. 적폐는 또 다른 적폐를 낳으며 되풀이됩니다. 그리고 적폐라는 낯선 낱말은, 보통 사람들과 적폐 사이에 기나긴 거리감을 주 기도 합니다. 적폐청산은 나 자신, 나아가 우리의 문제라기보다는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힘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언어가 되게 하는 경향이 커 보 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일상에서 언어를 고르는 일에 신중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떤 언어를 쓰느냐에 따라 그 해결 방법이 달 라질 수 있을까요? 적폐 대신 사용할 수 있는 표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불교에서 사용하는 표현 가운데‘저마다 공동으로 선악의 업을 짓고 공동으로 고락(苦樂)의 인과응보를 받는 일’을 의미하는‘공업(共業)’이라는 말이 있습 니다. 이는 나 역시도 문제를 일으킨 데 책임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반면, 적폐 는 누군가를 분리, 희생시킴으로써 사람들을 결집하는 효과로 쓰이는데, 이는 그 책임으로부터 나 자신은 떼어놓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폐단은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습관화되 거나 관행화된 어떤 것이 따지고 보면 적폐에 해당하지 않을까요? 개인을 놓고 보면 선입견이나 편견 등으로부터 끊임없이 자유로워져야 하고, 사회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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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좀 더 살기 좋은 공동체로 거듭나는 것인 셈이지요. 그래서 불교적 관점으로 본다면 적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내 안의 씨앗이 잘 자라거나 조금 덜 자랐을 뿐입니다. 이 씨앗이 잘 자랐다면 모든 존재-요소가 거기에 이바지했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공동의 선악과 고 락으로 맺어진‘공업’인 셈이지요. 이를 전제로 두고 이야기한다면 지금의 사 회 상황을 다른 관점으로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적폐 새로운 적폐를 낳다 적폐로 인한 갈등은 우리 사회 안팎으로 다양하게 있습니다. 나는 또는 우리는 빠 져 있는 적폐청산은 갈등을 불러오기 쉽습니다. 적폐로 지목된 쪽에서‘그러는 너 (희)는 깨끗하냐’는 식으로 버티며 힘 싸움으로 전개되어 진흙탕 싸움이 되는 경우 가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또 다른 제3자인 국민들 눈에는 정치 혐오만 남습니다. 최근‘언론 적폐청산’,‘언론 정상화’를 요구하며 공영방송이 동시 파업에 들 어갔습니다. 10여 년간 켜켜이 쌓인 언론 적폐를 청산하고 언론 개혁을 완수하 기 위한 투쟁에 들어간 것입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영방송의 사장단 임명 과 관련해 벌어지는 갈등은 여러 갈래로 편을 나누며 전개됩니다. 우리가 관념 적으로는 한편이라고 해도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견 고하지 않은 공동체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기존 공동체의 제도가 민주적이고, 공동체성을 많이 지니고 있었다면, 조건이 바뀌어도 공동체 외부에서 쉽게 사람이 들어오거나 다양한 갈래로 편이 나뉘지 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튼튼하지 않은 현재의 공동체는 이편과 저편으로 나뉘고, 서로를 적폐로 바라보게끔 하는 상황을 쉽게 만들었습니다. 적폐를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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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기 위해 모인 구성원 사이에서 새로운 적폐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적폐청산’은 언어 선택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한, 선과 악을 나눠 어느 한쪽을 제거하겠다는, 근대 이후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생각의 틀에 갇혀 있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적폐 청산이, 모두가 바뀌어 가자는 공동체 운 동으로 흘러가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인 셈입니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다 우리는 그간 적지 않은 세월을 이편과 저편으로 구분 지으며 살아왔습니다. 이 런 대립과 갈등의 순간은 공동체뿐만이 아니라 개개의 마음속에서도 매 순간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인정하고, 좋지 않은 쪽으로 마음이 움직일 때 를 정확하게 바라보는 힘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불교적 관점으로 갈등을 해결한다고 할 때, 그것은 모두가 성장하는 방향-화쟁 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고자 함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역시나 실상을 정확하게 바라보는 힘이 갖추어져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세상 밖으로 나올 때 저마다의 씨앗을 품고 나온 자유롭고 존엄한 존재입니다. 그렇게 소중한 존재인 나의 생명이 평화롭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다 른 이의 생명 또한 평화롭고 행복해야 합니다. 우리는 외따로이 떨어져 살 수 없 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존재의 평화와 행복을 위 해서 각자가 지닌 마음의 씨앗에 생명평화의 물을 계속해서 주어야 합니다.

글_ 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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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충남 예산 박은서 님

빛과 그림자가 함께, 자연스럽게 이번 귀농탐방은 인드라망생협 화요장터와 인연이 있는 농부를 만나러 충남 예 산군 오가면‘삶애농장’으로 다녀왔다. 홍성과 아산 중간쯤에 있는 곳이었다. 오가면 역탑리‘삶애농장’에서 자연재배로 인삼을 키우는, 아니 인삼과 함께 살아가는 박은서 농부를 만났다. 이곳 역탑리는 당진-영덕 고속국도, 21번 국 도, 45번 국도가 교차하면서 이루는 사각형 안에 있었다. 농장은 마을과 조금 떨어진 채 있었고, 그 한쪽에 박은서 님이 사는 집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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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는 사랑(愛)도 있지만 슬픔(哀)도 있으며, 사랑과 슬픔이 함께 조화를 이루 는 게 삶이라는 의미를 담아 삶애농장이라고 이름 붙였다. 자연스러움을, 자연 스러운 농사를 줄곧 얘기하는 박은서 님다운 이름짓기가 아닌가 싶었다. 박은서 님을 만난 건 늦은 6시가 지나서였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사진부터 찍으려고 농장을 먼저 둘러보았다. 여느 농장과는 아주 달라 보였다. 온통 풀투 성이였다. 해가림막이 설치된 인삼밭에 온갖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게 으른 농사, 아무것도 하지 않는 농사라고 해야 할까. 산삼을 인공적으로 재배한 것을 인삼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런 인삼을 가능한 한 손길을 주지 않고 자 연재배한다는 게 어떤 의미일지 궁금했다. 인삼 농부를 만나기에 앞서 삼에 관한 자료를 살짝 들여다보았다. 삼은 크게 산 삼, 장뇌산삼(산양산삼), 인삼으로 나뉜다고 한다. 산삼에도 순수 산삼이 있고 인삼이 순수 산삼으로 회귀해 가는 야생삼이 있단다. 장뇌산삼은 사람 손을 거 쳐 산에서 재배되는 삼을 일컫는다. 그리고 사람이 해가림막(차광막)을 씌워 재 배한 인삼이 있다. 이런 인삼을 삼이 가진 본래의 성질을 가능한 한 살리기 위 해 밭에서 자연 재배를 하고 있는 박은서 님의 농사 철학을 들어보았다. 자연스럽지 않음이 싫었다 2001년, 35살 때 고향인 이곳으로 왔다고 한다. IMF 이후 어려워진 회사 상황 에서 후배들보다는 본인이 나가는 게 옳다고 여겼다. 게다가 농사짓던 어머님 의 갑작스러운 부음과 아버지 부양 등으로 귀농을 결심했다. 17년이 지났으니 귀농인이라기보다는 그냥 인삼 농부인 셈이다. 원래 사과밭이던 이곳 농장을 갈아엎고, 인삼 농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배워 가며 관행농으로 시작했다. 인삼 뿌리가 굵어지도록 하는 구근비대제를 비롯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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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여 살충제, 살균제, 항생제 등을 뿌리며 재배하는 인삼 농사였다. 약으로 쓰이는 인삼을 이렇게 재배해도 되나, 과연 이렇게 키운 인삼이 사람 몸에 이로울까 의 문이 들었다고 한다. 더 크게 만들고, 모양이 좋게 만들고, 병충해를 예방한다고 뿌려 대는 농약이 오히려 인삼의 자생력을 막을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하도 농약을 많이들 치기에 인삼 정보나 농약 품목 을 검색해 보기까지 했다. 많이 쳐서는 안 되는 것들이었다. 더구나 농사가 인삼 의 겉모습에 맞춘 농사이지 인삼의 본성에 맞춘 농사가 아니라고 보았다. 인삼 농민들은 소비자나 기업의 입맛에 맞게 농 사를 지어주는 형편이니, 어찌 보면 화학농 업에 끌려다니면서 농민은 경작권을 잃어 버렸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고민을 거듭하던 끝에 2006년부터 자연농법 으로 인삼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났 더니 자취도 없던 반딧불이를 비롯해 다양한 곤충들이 나타나는 변화를 보았다고 한다. 자연이 살아나는 모습이자 자연스러운 모습 을 보면서 십여 년을 이어오고 있다. 삶애농 장 인삼들은 온갖 풀과 곤충들이 한데 어울려 차광막을 눈여겨보지 않는 한 인삼 밭인지 알기 힘든 모습을 하고 있다. 인삼이 풀과 벌레들 사이에서 자생력을 키워 가면서 자연스레 자라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아픔도 있었다. 자연재배로 키운 인삼이니 크기가 작고 수확량도 많지 않다. 6년 동안 자연이 8만 시간을, 박은서 님이 3만 시간의 땀을 들여 자란 인 삼이니 그 가치는 무엇으로도 바꾸기 쉽지 않았지만, 그 가치를 알아주는 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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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없었다. 겉모습이 중요했으니 등급을 제대로 받지도 못할뿐더러 적절한 가격을 쳐주는 곳도 없었다. 처음 4년을 인삼공사에 납품했지만, 등급이 형편없 이 나왔다. 최하등급이었다. 빚만 늘어 갚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농장 땅은 몇 해 뒤면 농어촌개발공사 땅이 될 거라고 한다. 안타까울 뿐이었다. 8만 시간의 자연, 3만 시간의 땀 보통 인삼은 6년을 키운다고 한다. 한 해 키워서 바로 거둬들이는 게 아니니 기 나긴 과정이 필요한 농사인 셈이다. 7월에 인삼은 붉은 열매를 맺는데, 이때 열 매를 거둬들여 껍질을 벗기고 씨앗을 그늘에 말린 다음, 모래에 재워서 하루 두 차례씩 물을 준다. 그렇게 30일쯤 지나면 하루 한 번씩 물을 주다가 물주기 횟 수를 줄여 가며 관리한다. 이렇게 백일쯤 지나면 씨앗이 벌어진다고 한다. 이렇 게 씨눈을 틔운(개갑) 다음 가을에서 초봄 사이 밭에 뿌리면 싹이 올라온다. 이 것을 다시 1년생 인삼을 키우는 밭이라 할 수 있는 묘삼밭에 옮겨 1년을 키운 다. 1년을 견딘 묘삼을 초겨울에 다시 본밭에 옮겨 심어 이곳에서 6년근으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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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랄 수 있게 돌본다는 것이다. 오랜 기다림과 손길이 들어가는 것이기에 중간에 인삼이 죽거나 쥐가 먹어 버린다면 6년 만에 수확을 하는 농부에게는 큰 어려움 일 것이다. 그러니 더욱 농약을 뿌리고 뿌리가 굵어지는 약을 하려는 마음을 누 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터이다. 그런 유혹을 물리치고 인삼을 자연재배하는 박은서 님의 농사 철학과 뚝심이 커 보이는 한편 안타깝기도 했다. 생협에다가도 삶애농장의 인삼을 선보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생협 소비자 들이 살 수 있을 만한 가격으로 내놓자니 8만 시간의 자연과 3만 시간의 땀으로 키운 인삼의 가치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었다. 다행히 몇 해 전에 슬로푸드협회와 인연을 맺으면서 이를 계기로 둘러앉은밥상 이라는 사회적기업 한민성 대표를 알게 되었다. 둘러앉은밥상(둘밥)은 친환경 농업을 이어 가는 농부들을 찾아가고 발굴하여 소개하는 큐레이터이다. 친환경 소농이 농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작물의 생산에서부터 밥상에 오르기까지 과정 에서 생겨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풀어 가는 사회적기업이 다. 제대로 된 먹을거리가 소비자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제대로 찾고 같이 만 들어 간다고 한다. 둘밥 한민성 대표는 수시로 삶애농장을 드나들면서 박은서 님의 농사 철학을 확 인하고 마침내 둘밥을 통해 삶애농장의 자연재배 인삼을 알리고 판매를 돕게 된 것이다. 삶애농장의 인삼이 어떤 과정을 거쳐 나왔는지 알리고, 적정기술이 있 듯 적정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인삼 포장 디자인도 도왔다고 한다. 박은서 님의 농사 철학을 알아봐 주고 이를 세상과 연결해 준 중요한 역할을 해 준 셈이다. 이런 인연으로 그나마 조금은 현상 유지하는 수준은 된 듯하다. 결국, 건강한 먹 을거리를 길러내는 일뿐만 아니라 이를 소비자들에게 전하고 알리는 역할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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께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싶었다. 내 삶을 합리화하다 보니 농사 철학이 박은서 님은 얘기를 나누면서‘자연’이라는 말 을 참 많이 했다. 인삼도 풀도, 벌레도, 방 안에 서 다니는 개미들도 똑같은 숨이고 그만큼 다 소중한 존재이며, 그게 자연이라는 것이다. 몇 달 전부터는 식사도 생식이나 채식으로 한다고 한다. 더구나 1일 1식을 하려고 한다고도 한다. 생각과 삶을 바꾼 어떤 계기가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농약에 대한 불편한 마음 덕분에 농사 에 대한 생각, 삶의 방법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냥 멍하니 있으면 된다 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얘기를 해주었다. 농약을 많이 치면 음식을 먹는 사람에게 도 좋지 않을뿐더러 인삼에게도 좋지 않고, 인삼밭에서 살아가는 미생물에게도 좋지 않다는 것을 느낌으로 알았다. 그런 불편해함이 자연스레 여기까지 오게 하 지 않았나 싶다. 어쩌면 지금까지 해온 자연농법을 합리화하다 보니 그런 생각도 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는 말로 박은서 님은 이야기를 마무리해 주었다.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자연재배 농사 철학에 뭔가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을까 하는 내 마음이 하찮게 느껴졌다. 사실 그 역사가 길지도 않지만, 관행화된 농 사뿐만 아니라 관행화된 소비와 삶의 방식을 우리가 되돌아봤으면 하는 마음으 로 귀농탐방을 마친다.

글_ 나익수 인드라망소식지 편집위원 책을 만듭니다. 녹색 삶을 지향하며 그렇게 살 수 있는 삶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에코페미니 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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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소박한 삶

글·그림_ 이영희 불교귀농학교 18기 돈이 아닌 손으로 살고 싶은, 손살림을 일상의 실천으로 만들려 끙끙대는, 그림 그리는 사람. nearzoo.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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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한 사람의 발걸음에서 길이 생기다 록빠(사직동 그 가게)·잠양 님 모든 길을 가까이, 세밀하게 관찰하라. 필요하다면 몇 번이고 시도하라. 그런 다음 오직 당신 자신에게만 이 한 가지를 물어 보라. ‘ 이 길에 마음이 담겨 있느냐?’ 그렇다면 그 길은 좋은 길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길은 소 용없는 길이다. 한쪽 길은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며, 그 길을 계속 걸어가 면 당신은 그 길과 하나가 될 것이다. 다른 쪽 길은 당신으로 하여금 인생 을 저주하게 만들 것이다. 한쪽은 당신을 강하게 해주고, 다른 쪽은 당신 을 힘없는 인간으로 만든다. _ 《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중에서 어느 인디언 부족이 질문을 건넨다.“오직 당신 자신에게만 이 한 가지를 물어 보라. 이 길에 마음이 담겨 있는가?”나에게 있어 길이라고 하는 것은 이미 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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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 있는 것에 대한 선택일 때가 많았다. 물론 여러 갈래의 길에 대한 선택에 대 해서는 스스로 책임지고‘잘 살아가는 중’이라고 다독이며 가지만,‘길 내는’ 사람보다는‘길 찾는’사람으로 머물러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한 사람의 발걸음으로부터 시작된 수많은 기적을 그동안 많이 보아왔다. 어쩌면 길을 낸다는 것은 누구보다 많은 꿈을 꾸는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 꿈 을 만들어 가기 위해, 현실로 가져오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는 사람이지 않을 까 싶다. 유년시절부터 간절히 꿈을 꾸어온 사람. 그리고 그 꿈의 발자국을 점점 이 넓혀가는 사람. 티베트 난민 자립 지원 단체인‘록빠’의 대표 잠양을 만났다. 자립하는 삶, 책임지는 삶 ‘록빠’는 티베트 난민의 경제·사회적 자립을 위한 운동을 펼쳐가는 단체이다. 2004년 겨울‘친구’또는‘돕는 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티베트어인 록빠를 단 체명으로 내걸고 설립된 이래 티베 트 망명정부가 있는 다람살라 내에 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동시에 종로구 사직동에 ‘사직동 그 가게’라는 작은 공간을 운영하 며, 우리나라에 티베트를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티베트는 1950년 중국의 침략 이후 지금까지도 중국 정부의 지배를 받고 있다. 이를 피해 많은 티베트인들은 인도로 망명을 오게 되었고, 잠양의 부모님 역시 망명길에 오르게 되었다고 한다. 인도의 난민 캠프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잠양 은, 티베트 사람이 주인으로 이끌어 갈 수 없는 상황, 외국의 문화와 언어로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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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베트 문화가 사라져가는 상황을 보고 자라며 깊은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한다. “티베트라는 민족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문화가 있는데, 그 문화가 없어지지 않 게 하는 길이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죠. 많은 이가 이런 상황에 대 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만, 망명 생활을 하다 보면 당장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 하는 데에 마음이 더 급급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아내인 빼마(한국이름: 남현 주)와 함께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당장 시작하자고 마음을 모았죠.” 결혼 후 한국에서 1년 반 정도 사는 동안 잠양은 아내에게 자신의 꿈에 관해 이 야기하며, 록빠에 대한 밑그림을 채색하기 시작한다. 인도로 넘어가 식당을 운 영하며 다람살라에서 살아가는 나날, 다른 이와 함께 걸어가는 삶에 대한 희망 을 엿볼 수 있게 되었다. 그 당시 인도 다람살라에는 티베트에서 망명을 오는 여성들이 많았는데, 이들이 일을 나가 있는 동안 어딘가에 아이를 맡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를 눈여 겨보던 부부는 주변에서 어렵게 지내는 여성들의 아이를 맡아주며 작은 탁아소 를 운영하게 된다. 처음 6명의 아이 돌 봄으로 시작한 탁아소는 현재 40명이 넘는 아이들을 돌보며 티베트 망명지에 서 손꼽는 무료 탁아소가 되었다. ▲ 록빠 탁아소 기금 마련‘세이브 티벳 페스티벌’

같은 길을 함께 걸어가다 돈도 없이 무작정 판을 벌인 이들이 시작할 수 있게끔 힘이 되어준 것은 아내의 부모님을 비롯한 수많은 록빠이다. 유기농 농사를 짓고 있는 두 분은 나눔을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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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며 살아가는 분들이다. 탁아소를 연다고 했을 때는 직접 모은 아이들 장 난감을 보내주시기도 했다. 또 다른 인연은 잠양이 인도에서 식당을 할 때 찾아 온 여행가 김남희 님이다. 이들의 사연을 듣고 한국에 돌아간 그는‘빼마와 잠 양의 꿈을 위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일일 음악회를 손수 기획하고 다른 이들과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을 보내주었다고 한다. 록빠가 문을 열 수 있었던 데는 이 처럼 수많은 록빠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인생, 이름 따라 흘러간다는 옛 말을 새삼 흘려들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탁아소를 시작으로 이들의 항해는 쉼 없이 진행되는 중이다. 그 속도가 느릴 뿐 이들에게 멈춤의 순간은 없다. 탁아소 설립 이후로 여성의 자립을 위한‘여성 수공예 작업장’, 작업장에서 만든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상점‘록빠 1호점’과 ‘록빠 2호점-사직동 그 가게’티베트의 언어와 문화를 이어나가기 위한‘동화 책 출판과 어린이 도서관’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티베트의 경제, 문화적 자립을 위한 발판을 다져나가고 있다.

▲ 여성 수공예 작업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사직동 그 가게에서 구입 가능하다.

이런 록빠의 활동은 자원활동가들의 힘이 크다. 배낭여행지로 유명한 다람살라에 있는 록빠 1호점의 경우 그곳을 찾는 많은 여행자의 봉사로 꾸려지고 있다. 록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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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2호점인 사직동 그 가게도 두 명의 매니저(잠양, 블루)와 매주 자원활동하는 24 명의 카페지기, 커리지기까지 하면 30명 정도 되는 인연들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록빠를 시작하고, 수많은 자원봉사자-록빠들과 만났어요. 이들 중에는 쉼이 필 요해서 이 공간을 찾아오는 사람이 있는 반면, 요리를 배우고 싶은 사람, 가진 품을 주고받고자 하는 등 다양한 이유로 사람들이 찾아와요. 앞으로도 많은 록 빠와 이 공간을 꾸려나갈 텐데 그들에게 이곳이 무엇이든 넣고 꺼낼 수 있는 열 린 상자와도 같은 공간이 되기를 바라요.” 록빠에서는 소정의 급여를 받고 일하는 사람, 탁아소에 오는 아이들과 부모님 까지 하면 약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쉽게 잃어버리는 초심-마음가짐에 대해 환기해준다. 그동안 록빠가 일하는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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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을 보면 용기라는 무기 하나로 생각한 것을 그대로 밀어붙이는 모양새를 보 여준다. 대신 안 되는 것에 대해서는 마음 붙이지 않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다 니 일하는 방식, 그 철학이 무엇보다 큰 배울 거리다. 록빠가 활동한 이래로 티베트 사회에도 다양한 단체들이 생겨났다. 물론 이들 단체는 저마다의 꼴이 다르지만, 록빠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이다. 록빠의 바람이 있다면, 이런 단체들이 많이 생겨났다가 어느 순간 사라지 는 것이라고 한다. 사회복지 단체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내 살기가 어렵다 는 의미지만, 단체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힘든 사람이 줄어들고 있음을 보 여주는 증표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이들이 건네는 마지막 인사 를 기다리면서도 기다리고 싶지 않은 양가감정이 올라왔다. 긴 시간 나눈 이야기 중 불교국가에서 자란 잠양이 생각하는 불교에 대한 정의 가 못내 마음에 남는다. 그에게 있어 불교는 종교를 넘어선 삶이다. 부모님을 비롯한 여러 스승의 가르침 속에는 이것과 저것을 분리하지 않고, 그저 최선을 다해 매 순간을 살아가라는 메시지가 있었다. 그(록빠)가 걸어가는 길에 담겨 있는 것은 비단 마음뿐만이 아니다. 록빠는 수 많은 록빠가 있기에 존재한다. ■록빠·사직동 그 가게 누리집 : www.rogpa.com blog.naver.com/rogpashop

글_ 최현지 사무처 활동가 평화가 깃든 세상을 꿈꾸며, 좋은 벗들과 함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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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흙 살리는 농사로 돌아가야 한다 농사를 시작할 때마다, 퇴비를 넣고 흙을 뒤집어 갈아엎는 경운(耕耘)농법이 일 반적이다. 경운을 한 후에는 작물의 생육에 알맞은 폭과 높이의 이랑(두둑과 고 랑을 합쳐서 부르는 것)을 만든다. 흙을 갈아엎고 이랑을 만드는 경운농법은 흙 의 부피를 늘려서 공극(흙 알갱이 사이의 공간)을 만들어주면 물과 산소의 순환 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경운농법은 과거 농경사회부터 오늘날까지 지속해서 행해지고 있다. 이랑을 만 들면 빗물에 의해 흙이 잠기는 것을 예방하기도 한다. 지표면보다 높게 이랑을 만들면 낮은 고랑으로 물이 흘러가는 배수로가 되고, 높은 두둑은 물 빠짐이 잘 되어 작물의 뿌리가 물에 잠기는 과습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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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전통농업에서는 경운으로 흙을 뒤집더라도 토양생태계를 크게 파괴하지 않았다. 쟁기를 끄는 소의 육중한 무게는 네 개의 발로 분산되고 내딛는 면적도 발바닥 크기다. 화학비료와 농약도 없었으니 흙속의 미생물과 흙위의 생태계도 큰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농업에서는 경작규모가 커지고, 소 한두마리가 끌던 쟁기질은 말 수 십마리가 달리는 마력(馬力)을 기준으로 하는 빠른 속도로 흙을 잘게 부수는 농 기계가 등장했다. 또한, 화학비료와 농약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토양과 자연생태 계를 파괴하는 농업이 되어버렸다. 육중한 무게의 트랙터는 빠르게 회전하는 여러 개의 쇠날로 흙을 곱게 갈아버린 다. 속도는 매우 빨라서 흙에 기반을 두고 살아가는 생명체가 미처 피할 시간도 없다. 미생물집단의 항상성(일정하게 균형을 유지하려는 성질)도 파괴한다. 또 한, 흙을 누르는 무게는 소와 비교할 것도 없이, 트랙터가 지나갈 때마다 흙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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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은 점차 콘크리트처럼 딱딱하게 뭉쳐진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트랙터 작업은 흙 속에 경반층(흙이 딱딱하게 뭉친 것)을 만 들게 되고, 겉흙의 표토층만 반복해서 갈아엎는 경운은 시간이 지날수록 표토층 의 유실(침식)로 흙은 점차 황폐해진다. 경반층은 물 빠짐이 불량하고, 생육장애 를 일으키는 비독(비료 성분의 축적으로 인한 작물의 생육장애)을 일으킨다. 이 러한 악순환은 흙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작물이 자연적으로 생육할 수 있는 조 건을 막아버린다. 자연에 맡기는 농사 가능하다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 자연적인 농사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방법으로 자연에서 나오는 유기물만으로 순환하는 농업의 가능성을 믿고, 지속 할 수 있는 농사를 위한 여러 가지 농법과 실험을 하였다. 작은 텃밭에서부터 지 금의 수천 평 농장에서도 유기순환 농사를 기본으로 토양생태계를 유지하는 농 사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시작은 표토층이 드러나지 않도록 흙 위에 낙엽을 덮거나 풀을 적절하게 키우는 것이다. 유기물 멀칭은 흙속의 공극을 유지하여 수분과 산소를 순환시키고 미생물 의 증식과 활동을 돕는다. 낙엽, 풀과 같은 유기물은 점차 분해되어 흙 속에 돌아가 고, 작물에 양분과 물, 산소를 순환시키고 미생물 활동의 연결고리를 유지한다. 올해 농장의 배추는 흙을 갈지 않는 무경운과 무퇴비에 겉흙을 덮는 유기물을 멀칭한 밭에 심었고, 또 다른 배추밭은 흙을 갈고 이랑을 만들었지만, 퇴비는 넣 지 않았다. 이해가 안 되는 농사일 수도 있지만, 유기물을 넣고 풀을 키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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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지력(地力)만으로 키울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다. 물론, 농사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결과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유기순환농업을 기본으로 하는 친환경농법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으며, 방법 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가치와 철학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물론,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따르는 것이라 해도 실제로는 자 연파괴가 전혀 없을 수는 없다. 농사를 짓는 행위 자체가 자연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고, 목적으로 하는 작물의 관리와 수확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물리적인 생태 계 파괴는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글_ 오창균 인드라망소식지 편집위원 흙에서 사람 냄새를 느낄 때 가장 행복한 도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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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어디를 가나 그물망 안 서울 인드라망 사무처에서 생명평화대학으로 일터를 옮김과 동시에 산내마을살 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이사 온 지 3개월이 다 되었네요. 그동안 귀농귀촌이 라고 말할 만큼 큰 전환점이나 변화는 없었습니다. 도시에서도 작은 살림과 소비 로 살아와서 나와 가족의 삶의 양식이 시골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아 적응이 어 렵지 않았습니다. 변화라고 하면 도시에서는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크게 생각하 지 않았다면, 여기에서는 어디를 가나, 나와 연결되지 않은 사람이 없기에 관계 맺기에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옆집 아저씨가 이장님과 친척이고 건 넛집 아이는 아내가 교사로 있는 방과 후 교실에 다니고, 아이의 어린이집 선생 님도 동네 주민으로 함께 살고 있습니다. 마을 안에서는 모두가 연결되었고 귀하 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이사 온 뒤, 매일 느끼는 좋은 점이 있습니다. 온 식구가 밥상에 앉아 바라보는 풍경이 정말 좋습니다. 이사 전에는 콘크리트 벽을 두고 서로 바라보며 밥을 먹 었다면 지금은 집 앞 감나무와 언덕 위의 큰 포플러 나무, 앞산 능선의 초록빛 생명을 바라보며 식사를 합니다. 순간순간 보는 것마다 여유로움과 평화로움이 느껴지니 저절로 삶이 유연해지는 것 같습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큰 힘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크지는 않지만, 마당이 있어 아이가 편안하게 놀 공간 이 생겼습니다. 도시에서는 공원이 아니면 차가 다니는 길이 많아 아이를 쫓아 다니기 바빴다면 여기서는 마당에서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어서 아이와 엄마가 만족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지붕에 살던 새끼 고양이가 마당으로 내려왔습 니다. 밥을 몇 번 줬더니 안 떠나고 집고양이가 되었네요. 예상치 못한 새 식구, 새 생명이 집안에 생겼습니다. 세 살짜리 아이와 새끼 고양이가 마당에서 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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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다니면 마당이 시끌시끌해집니다. 생명평화대학에는 7명의 활동가가 있습니 다. 우리는 생명평화대학이라는 공동체가 원만하게 운영되도록 약속을 했습니다.‘함 께 결정하고, 함께 수행하고, 함께 공부한 다’라는 세 가지입니다. 공동체에서 이루어 지는 결정 과정에서 소외당하는 사람이 없 고 합의를 통하여 결정사항을 이해하고 실 행하는 과정을 함께한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당연한 약속 같지만, 우리는 습관 적으로 자기 위주의 이해와 판단을 하기 때문에 깨어서 살피도록 했습니다. 또 함께 수행하기 위해 매월 1회 포살을 하고 매주 목요일을 수행의 날로 정해 수 행을 주제로 하여 100대서원절명상, 참선, 울력, 예술 활동 등을 하고 있습니 다. 함께 공부하기 위해 매월 2번의 공부모임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생 평평화대학의 활동가들은 인드라망 가치관과 철학으로 함께 일을 하지만, 삶과 놀이에서도 가치와 철학을 녹여 일, 수행, 놀이를 넘나드는 공동체로 함께 성장 하고 있습니다. 도시든, 시골이든, 나와 가족, 마을과 인드라망 활동, 어디를 가나 관계를 빼놓고 살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골살이에서는 그 관계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깊이와 실력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도시에서처럼 단절하기 쉽지 않은 곳입니 다. 이곳에서의 삶이 즐겁게 이어질 수 있도록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 낍니다. 그물코를 잘 엮지 못할망정, 풀리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보겠습니다. 글_ 최세현 생명평화대학 활동가 말 따로 삶 따로 살지 않기 위해 애쓰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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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집 지으면 10년 늙는다더니 화천 귀농 4년 7개월. 첫해는 농사에 지쳤고, 둘째 해는 컨테이너 살이에 지쳤 고, 셋째와 넷째 해는 집을 짓느라 지쳤다. 그리고 올해는 쉬겠다고 선언했는 데, 눈 깜짝할 새에 벌써 9월이다. 그놈의 집이 문제다. 몸은 쉬었으되 마음은 잘 쉬지 못했다. 아직 싱크대도 덜 만들어진 상황에 등도 공사 때에 쓰던 임시등이 달려있고, 문도 덜 달았고, 구 들방 아궁이에 물 차는 것도 막지 못했다. 게다가 비가 오면 지붕에서 물이 조 금씩 세는 것도 큰 스트레스 중 하나다. 집 뒷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감당할 수 없어 자연 배수로 공사도 해야 하는데 시기를 놓치고 나니 몸과 마음이 무거워 져 뭐 하나 손대기 싫은 지경이다. 집 공사 후에 남은 쓰레기들은 또 곳곳에 엄 청나게 널브러져 있다. 급한 일만 대충 나열해봤는데, 이 또한 지나가리라. 자연재배에서 미생물재배로 눈앞에 급한 일을 뒤로하고 쉬어가다 보니 그간 소홀했던 농사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수 있었다. 유기농사로 시작해 자연재배, 탄소순환농법, 미생물재배까 지 별 고민 없이 공부해왔는데 시간이 꽤 지났다. 친환경이니 건강한 먹거리니 자연에 대한 도덕적 책임이니 뭐니 이래저래 고민은 해왔는데, 그냥 자연에서 과하게 빼앗아 먹지 않고 최대한 자연 그대로 작물이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농 사 정도로 정리했다. 양봉 할 때 지역을 옮겨가며 꿀을 전부 빼앗고 겨울에 설 탕물을 넣어주는 것이나, 젖소 한 마리가 하루 30L의 젖을 생산해 낸다고 하는 사고나 연작할 수 없는 농사법이나 다 불편했다. 정말 자연 그대로의 농사라면 산에서 사는 게 제일 좋다. 움막 하나 짓고 산에 살면서 산타며 열매 뜯어먹고 겨울을 위해 좀 저장해 두고 하면 된다. 물론 말만 쉬운 부분이다. 그래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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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미생물재배이다. 동네 형이 탄소순환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었고 때마침 무안에서 미생물재배 를 오래 하던 친구가 옆집으로 이사를 왔다. 아... 운명인가. 논농사를 10년 동 안 지었는데 7년 정도 미생물로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화천에 와서는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데, 이래저래 처음 하는 작물이라 고초를 겪고는 있지만, 그의 농법은 동네 친구들을 들뜨게 했다. 내가 하는 미생물 농법은 EM효소 뿌려주는 거와 비슷하달까. 미생물들의 먹이 가 되는 질소고정균을 뿌려주어 땅에 미생물이 많아지게 하고, 좀 더 땅을 빨리 돌려놓기 위해 균근균 같은 미생물들을 미리 뿌려주는 것.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미생물들이 많지만, 이름도 어렵고 하여 그 정도로 공부는 끝냈다. 모두 자연 발생하는 미생물들이다. 그냥 땅을 믿고 기다리면 되지만, 인간은 그렇게 인내 하지 못한다. 나 또한 나의 생계가 먼저이기에 적당히 타협했다. 그리고 참나무 수피들을 깔아주어 멀칭효과도 내고, 먹이도 되고, 공기도 잘 통하는 미생물들 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몇 년을 해야 이게 산속의 토양과 비슷해 질지는 모르겠지만, 매년 작물이 달라지는 걸 느끼면 되지 않을까. 그 친구를 따라 텃밭 농사를 좀 하면서 나도 농사짓고 싶은 마음이 불끈 솟아올 라 내년 농사계획도 세우고 주변 땅도 알아보았다. 근데 밭은 너무 비쌌고, 화천 군 조례인가로 임야(산)는 전(밭)으로 용도변경을 못 하게 정했다고 한다. 화천군 전체에 밭 비율이 너무 높다는 이유에서였는데 내 주변엔 밭이 없는데 그게 무슨 말이냐고 따져보았지만, 내 속만 더 타는 일이었다. 결정된 것이 없어 계획할 수 없는 미래. 내년에는 내 땅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 나도 무척 궁금하다. 글_ 김좌웅 딱히 잘하는게 없어서 동네가 뭐먹고 살지 걱정해주는 귀농자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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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인터뷰

지금 여기에서의 삶을 충실하게

유경준 구슬님을 소개합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말썽꾸러기 아이들과 아웅다웅 살아가는 인드라망 구슬 유경준입 니다. Q. 인드라망생명공동체와의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되었나요?

실상사에서 템플스테이로 며칠 묵은 적이 있습니다. 귀갓길 종무소에 인사하러 갔 더니 광주에 선덕사라는 분원이 있다고 듣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무관심하다가 학 생부장교사를 맡게 되면서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참선(명상)을 시키면 좋겠다 는 생각으로 선덕사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것이 원묵스님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입 니다. 이후, 원묵스님은 저희 학교로 오셔서 우리 말썽꾸러기들에게 두 학기에 걸쳐 명상을 지도해주셨습니다. 아이들과 저에게 참 좋은 시간이었지요. 그 후로 원묵스 님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코가 꿰어서 지금까지 이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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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하고 있는 일, 요즘의 나날을 소개해주세요.

예전엔 잘 가르치고 멋진 삶을 시범 보이는 교사가 되고 싶었는데, 요즘은 아무 래도 그것이 안 되니 성질이나 부리지 말자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잘한 일 한 가지를 꼭 이야기하자면, 학교에서 학생부장교사를 맡게 되었는데, 등굣길 아이들 에게 ‘지적질’하지 말고 웃는 얼굴로 맞이하자고 결심했지요. 그리고 그냥 웃고 만 서 있어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근데 이게 쉽진 않아요. 얼굴에 쥐 가 나요. 늘 분노와 절망, 희망과 다짐 사이의 어디쯤에서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Q. 요즘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행복의 절정은 지난해 광장에서 번져가던 불길을 보던 때와 탄핵을 선고하던 그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요즘은 조금 조바심이 나기도 해요. 잘 돼야 할 텐 데... 제 일상과 관련해서는 등산과 수영이에요. 휴일이면 여덟 살 아들과 자전거 타고 산에 가고 수영장에 다녀오고는 해요.

Q. 구슬님의 삶의 철학이 있다면?

<까라마죠프가의 형제들>에 보면 한 귀부인이 장로에게 고해하는 부분이 있어요. “장로님 저는 인류는 사랑하는데, 이웃들은 사랑이 안 돼요...” 그 구절을 읽다가 무릎을 쳤어요. 바로 제 이야기더라고요. 언젠가 도법스님께 이 말을 여쭸더니 한 참 웃으시더니,“형편대로 하는 거지 뭐.”하시더라고요. 참 위안이 되었어요. 거창 한 거 말고 형편 되는 대로. 늘 꿈꾸지만, 잘 안 되는‘지금 여기’를 지향합니다.

Q. 구슬님의 60대는 어떠실 것 같습니까?

지금의 바람이 이뤄진다고 하면, 지리산 기슭에 살면서 인력거에 지친 사람들을 태우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취재 및 정리__광주전남인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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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학림

투쟁의 방식 새만금 간척사업, 쌍용자동차 문제, 제주 강정마을, 밀양 송전탑, 성주의 사드배 치 등 사회에는 크고 작은 갈등이 끊이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런 갈등으로 심한 고통을 받고 있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일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우리는 이 런 문제들에 어떤 시각과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까요? 갈등의 현장에서 깊은 고 민을 해왔던 한 참여자분께서 이와 관련된 본인의 질문을 꺼내놓으셨습니다. 질문자: 우리가 생명을 죽이는 일이나 평화를 깨는 일을 막는 것, 반생명적이거 나 생명을 해치는 것을 막기 위해 싸울 수 있어야 하지 않나요? 도법스님: 싸움으로 문제를 다루는 것하고 평화적으로 문제를 다루는 것은 차 이가 있다고 봐. 질문자: 생명을 지키는 것, 반생명적인 일을 막는 것이 평화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거죠? 도법스님: 그래야 효과가 있다고 봐. 나는 그런 것 때문에 비난을 많이 받은 사 람이야. 약자 편에 서야 하는데 화쟁이라는 이름으로 약자 편에 안 서고 문제를 다룬다는 것이 비난의 내용이지. 그런데 일을 해 보면 편들어 싸우는 것보다 문 제를 잘 풀어내는 것이 약자에게 도움이 돼요. 우선은 편들어 싸우는 것이 도움 이 되는 것 같지. 하지만 그렇게 해서 문제가 풀리면 괜찮은데 문제가 안 풀릴 경우가 있단 말이야. 한 번 보세요. 강정, 밀양, 대추리 다 봐요. 문제가 안 풀린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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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싸우는 방식으로라도 문제가 잘 풀리면 다행이겠는데 대부분 끝내 잘 안 풀려요. 안 풀린 현실을 보면 편들어 싸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 수가 있어요. 문제를 풀어내는 것만이 약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문제를 투철하게 다루되 평화적으로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필요한 거 죠. 평화적으로 했을 때 문제를 푸는 일이 훨씬 더 가능하다고 봐요. 질문자: 마지막까지 갔는데도 안 돼서 싸운 거지 처음부터 싸우려고 했던 것은 아니에요. 결국, 마지막에 이럴 수밖에 없음에 대한 것 때문에 늘 마음이 아팠 는데 스님께서 다르게 말씀하시니까 납득이 잘 안 가요. 도법스님: 일단 싸우지 않는 것이 평화지. 내 경험으로는 분노, 증오, 투쟁 이런 관점과 방식으로 문제를 다루는 것하고 연민, 평화적 방식으로 문제를 다루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고 봐요. 우리는 자꾸 평화적으로 하면 문제를 투철하게 안 다룬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투쟁해야 문제를 투철히 다룬다고 생각하지. 그것 은 아니라고 봐요. 평화적으로 하더라도 당연히 문제는 투철히 다뤄야지. 오래된 한 투쟁의 현장에 갔어요. 이야기를 다 듣고 종합해서 단순화시키면 결 론은 간단해요. 기업 나쁘다, 정부 잘못한다. 고로 강력하게 투쟁해서 우리가 뜻한 바를 쟁취해야 한다. 그동안 이미 어마어마하게 싸워왔잖아요. 그런데도 밀리고 밀려서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았어요. 그것뿐인가? 시간이 장기화되면 서 대중들에게는 잊혀가. 동시에 투쟁 동력도 거의 회생 불가능한 무력한 상황 에 와 있는 거예요. 이런 상황에서 또 강력히 투쟁해서 쟁취해야 한다는 거예 요. 그런데 아무도 그것과 다른 의견을 내지 못해. 조금이라도 다른 색깔의 이 야기를 하면 분위기가 싸한 거야. 내가 그 장면을 보고 오면서‘어떻게 해야 하나’그 고민을 하기 시작한 거예요. 싸운다고 하는 측면에서 보면 이미 온 사회가 편들어 싸워 온 거잖아. 그래서 나는 여기 한 줄 더 보탠다고 해서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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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학림

소용이 있겠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 간디를 생각하면 가장 좋다고 봐요. 질문자: 저도 간디를 존경하지만, 간디의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도법스님: 간디는 누구보다 투철하게 싸운 사람 아니에요? 그런데 평화적으로 싸웠단 말이지.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저항하고 투쟁도 하게 되죠. 하지만 부작 용이나 후유증을 줄이면서 갈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게 되는 거지. 불의한 현실 이 발생했을 때 저항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이야기는 아닌 거죠. 부당한 일이 생겼는데 문제 삼지 말자거나 적당히 얼버무리자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야. 다만 여러 가지로 생각해 봤을 때 대화와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 는 것이 한국사회가 좀 더 바람직한 공동체로 가는데 훨씬 더 좋겠다는 이야기 예요. 간디가 그런 방식으로 저항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 후유증하고 일반적 으로 우리가 분노와 증오로 싸웠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과 후유증을 비교해보세 요. 간디의 방식이 문제가 훨씬 덜 합니다. 일반적으로 분노 없이는 싸움이 안 되고 동력이 안 생긴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평화적으로 한다, 비폭력적으로 한다고 하면 투철하게 하지 않고‘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식으로 간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건 아니라는 거예요. 투철하게 하되 어떤 관점과 어떤 태도와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더 좋을까 하는 얘기인 거죠. … 때로는 절충과 타협이 필요한 거잖아. 그런데 대개 그렇게 하지 않는 거죠. 100%가 아니면 접는 형태로 가버리는 거죠. 이런 부분에 있어서 우리가 너무 경직되어 있어요. 주장을 완전히 관철해서 상대를 굴복시키지 아니하면 다른 것은 다 소용없다는 식의 생각에 대해 깊은 성찰이 필요합니다. 유연하고 성숙하게. 그래서 좀 더 실용적으로 되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하는 문제 제기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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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 늘 국가폭력에 대해서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약자들이 싸우는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도법스님: 사람들은 칼로 무 자르듯이 일이 될 거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관념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로 그럴 수 없는 거잖아요. 그런 생각 때문에 한 국사회가 너무 경직되어 있기도 하니까 그것을 어떻게 풀 것인가 하는 이야기 였습니다. 진실, 또는 바람직한 내용을 가지고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어야 하는 데 그것은 중요하지 않고 이쪽 편이냐, 저쪽 편이냐를 가지고 문제를 바라보고 다루는 풍토, 관성, 체질이 문제입니다. 가장 큰 문제가 편 논리 때문에 진실은 물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나는 회색분자로 선언했고,‘당신 행보가 뭐냐’고 물 으면‘갈지(之)자 행보니까 아무데라도 간다’고 말합니다. 합리적으로 진실을 묻고 진실을 제대로 다루지 아니하는데 어떻게 거기에 희망을 만들 수 있겠는 가. 나는 만들 수 없다고 봅니다.

글_ 현미선 생명평화대학 활동가 생명평화대학 실무자로 있으며, 대학 식구들과 티격태격 지지고 볶으며 재미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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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유기농 인증마크’를 신뢰하시나요? <유기농을 누가 망치는가 : 소비자를 위한 유 기농 가이드북> 백승우 (공저) | 시금치 | 2013 | 일만일천 원 3년 전 경북 상주로 귀농해 포도 농사를 짓고 있는 유통(가명·37)씨는 올해 높은 가격을 받을 거라 예 상했지만, 수매가격이 작년의 절반에 그치고 말았 다. 원인은 올해 태풍 피해가 없었기 때문. 더불어 날 씨도 좋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포도 농가들도 농사가 다 잘됐다. 유씨는 중간유통이 없는 소비자 직거래도 해봤지만, 판매량에 한계가 있고 정 상적인 물건을 가지고 트집을 잡는 소비자들 때문에 속앓이를 겪고 난 뒤에는 지인 등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과만 직거래한다. 유씨와 같은 사례는 과일 농사를 짓는 이들뿐만 아니라 채소 농사를 짓는 농민 들도 똑같이 겪고 있다. 날씨가 좋아 배추 농사가 잘 되었을 때, 오히려 배추를 갈아엎어야 할 만큼 가격은 하락했다. 이런 일들이 자주 반복되는 이유는 뭘까? 농부와 관련 전문가들이 펴낸 <유기농을 누가 망치는가>를 읽고 나면, 이런 현 실에 경각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농촌에 무관심한 나라, 농민을 위한 정책이 없다 대표적인 도매시장인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는 여섯 개의 대형청과회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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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이들은 산지에서 올라온 농산물을 경매를 거쳐 전국으로 유통한다. 경매 진행방식은 이렇다. 생산자의 물건을 견본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박스 하나를 개봉하여 품질과 수량을 확인한 뒤 등급을 매긴다. 이게 경매의 시작이다. 이후 도매상들이 선택한 농산물에 대한 경매를 진행하고, 이때 가격이 결정된다. 빛과 같은 속도로 경매가 끝나면 농산물들은 순식간에 백화점과 재래시장 등으 로 보내진다. 낙찰된 가격에서 유통회사가 경매수수료 7%를 떼고 생산자 지역의 농협에 입금하면, 농협은 여기서 출하수수료 3%를 떼고 농민의 통장에 입금한다. 농민의 입장에서 보면 경매방식은 생산한 농산물을 모두 판매할 수 있다는 장 점이 있다. 물건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모두 사야 하는 것이 도매시장에서 약 속된 거래방식이다. 판매가 끝난 농산물에 대한 책임도 농민에게는 없다. 그저 열심히 농사만 지으면 되는 아주 편리한 방식이지만, 치명적인 단점은 가격을 생산자인 농민이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풍년이 되면 산지의 농산물이 시장으로 나가지 못하고 갈아엎는 사태가 빈번하 게 일어나는데, 그 이유는 가격폭락으로 인해 인건비는 고사하고 운송비도 안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흉년이 들어 생산량이 줄어든다고 해도, 농민의 이 익이 커지는 건 아니다. 이때 경매시장의 가격은 올라가지만, 생산량이 줄어든 만큼 전체 소득도 줄어든다. 또 언론에서는 농산물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호들 갑을 떨고, 정부는 농산물을 수입하거나 도매가격을 올리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기도 한다. 도매시장은 농산물이 남아서 생기는 가격폭락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다. 물론 생산량이 줄어들어도 농민에 대한 소득보전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이 문제는 합리적인 유통정책을 만들지 못하는 정부 탓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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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농산물 유통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들이 생산자와 소매상 사이에 있는 중 간상인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을 농민과 동고동락하는 동업자라고 한다. 농산물 값이 폭락하면 농민뿐만 아니라 중간유통 상인들도 피해를 본다. 농산물값이 폭등하기만 하면 우선 중간상인들부터 도마에 올리곤 하는데요. 이 는 학교폭력이 만화나 게임 때문이라고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희생양을 만들 어 위기를 모면하려는 일종의 마녀사냥이라고 생각합니다. (본문) 비료, 농약 팍팍 치고 잘 골라낸 유기농산물 또 다른 유통시장인 생활협동조합은 농민의 생산비를 보전해주는 등 일정한 가 격을 유지하기는 하지만 필요한 물량만을 받아주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할 순 없다. 힘들게 정성껏 지은 유기농산물도 판로를 찾지 못하면 도매시장으로 갈 수밖에 없으며 유기농에 대한 가치는 전혀 쳐주지 않고 일반농산물로 취급 되기도 한다. 몇 년 전 유기농사를 짓는 농촌 마을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양배추를 받아 온 적이 있다. 극구 사양했지만, 어차피 팔지 못하는 것이라며 가져가라고 한 다. 양배추에 무슨 하자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단순히 크기가 작다는 이유로 대 형마트나 생협에서 거절한다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면 요즘 유기농산물은 일반 농산물처럼 크고 때깔도 번지르르하다. 더 큰 걸 좋아하니 비료를 줘야하고, 비료를 더 주면 병해충이 더 잘 생기니까 농약을 더 자주 쳐야해요. 이렇고 돌고 도는 겁니다. (본문) 친환경 유기농산물이란 타이틀을 달려면, 화학농약이나 비료를 쓰지 않아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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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 때문에 일반농산물에 비해 크기나 때깔이 볼품없고 벌레 먹은 흔적이 남 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유기농 비료와 친환경 농약이 많다. 그래서 그것들을 이용해 크게 키워서 상품성이 있는 것만 골라서 출하한다. 건강한 먹거리로 대표되는 웰빙(well-being) 바람으로 유기농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때에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흠집 없고 때깔 좋은 유기농산물이 진열되 었다. 소비자들이 유기농산물도 크고 때깔 좋다는 인식을 하게 되면서 생협으 로까지 그 파장이 넘어왔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농민들은 유기농산물에 대한 가치와 긍지를 갖기보다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생산해내지 않으면 생계가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에까지 내몰리게 된 것이다. (유기질 퇴비와 비료) 질소를 지나치게 많이 먹고 큰, 소비자가 좋아하는‘크고 좋은 채소’는 질산염을 많이 함유하게 돼요. 말하자면 소비자는 잘못된 기준을 가지고 있어서, 농산물을 살 때 뒤적뒤적해서 몸에는 가장 안 좋은 걸 가장 좋 다고 여기고 골라 가는 거지요. (본문) 유기농은 가치에 붙이는 이름이다 많은 소비자가 유기농을 선택하는 이유는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안 전한 농산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일부분이다. 유기농은 자원순환의 원리를 실천하는 농업으로서, 다양한 생물들을 보전하면서 흙을 살 리고 지속할 수 있는 농업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사용이 허용된 유기질 퇴비와 비료라고 하더라도 과도하게 투입하면 흙은 질소거름(작물을 크게 키우는 비 료)에 중독되어 건강하지 못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이고 흙과 지하수 도 오염시킨다. 우리나라에서도 2001년부터 제대로 된 유기농 인증이 시작되었지만, 다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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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라들과 비교했을 때 심사와 인증 방법이 크게 다르다. 우리나라의 경우 농사과 정은 무시하고 실험실에서 나온 결과만으로 판별한다. 우리나라의 유기식품 심사 방법은 한마디로‘실험실 만능주의’라고 표현할 수 있다. 실험실주의를 달리 표현하자면‘결과 중심주의’라고 할 수 있다… (중략) 그들(외국)은 인증을 위한 심사에서 실험실 분석을 하지 않는다. 분석은 단속의 도구로만 드물게 쓰일 뿐, 유기농인지 아닌지 판가름하는 도구로 쓰이지 않는 다. 심사원은 논, 밭, 목장을 찾아가 직접 흙을 만져보고 작물과 동물의 상태를 관찰한다. (본문) 농산물이 어떤 방식으로 재배되고 있는지 현장을 찾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실험실에서 표본검사를 한 뒤 유기농 인증을 내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흰 가 운을 입은 검사원이 검사 도구를 이용해 유기농 인증마크를 주는 것이 과학적 이라고 믿는 소비자가 있는 한, 우리는 계속해서 이상한 유기농산물을 식탁에 올리게 될 것이다. 유기농의 가치는 실험실에서 과학으로 증명을 할 수 있는 것 이 아니다. 농촌을 다니다 보면 자주 듣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도시 사람들은 어리석은 바보야. 작고 흠집 있는 것이 진짜 유기농인데 크고 번지르르한 것만 찾는다니까.”

글_ 오창균 인드라망소식지 편집위원 흙에서 사람 냄새를 느낄 때 가장 행복한 도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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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도서

오직 하나뿐 <오직 하나뿐 : 할아버지 농부 웬델 베리가 들려주는 열 편의 에세이> 웬델 베리 | 이후 | 2017 | 일만사천 원 인류가 자연을‘정복’의 대상으로 보는 동안, 자연 은 착취 산업의 자원으로 간주되었다. 자연의‘자 원’을 함부로 써 온 인간은 결국 자연의‘교정 작업’ 에 무릎을 꿇게 될 것이다. 인간의 삶을 이다지도 값 싸게 취급하는 태도와 그 속에 깃든 폭력이야말로 우리 시대를 지배하는 주제 임이 분명하다는 것이 저자의 일관된 주장이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자신을 계 속 존중하고 싶다면 화석연료에 기대고 있는 지금의 경제를 끝낼 수 있도록 최 선을 다해야 한다. 현재 인간은 우리가 얼마나 무지한지도 모를 정도로 무지하다. 그래서 전문가에 게 기대고, 그들의 해결책만이 옳은 것이라 신봉하고 있다. 결과가 어떻게 될 것 인지 살펴보는 혜안과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그래서 소농만이 희망이라 주 장해 온 웬델 베리의 목소리는 지금 더욱 귀하게 들린다. 숲과 그 숲을 오래도록 가까이하면서 숲에 대한 지식을 쌓아 온 사람, 땅과 그 땅을 오래도록 알고 지내온 농부의 지혜는 중요하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일구 는 조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 책은‘오직 하나뿐’인 지구에서 인간이 살아 남을 수 있는 길에 대한 귀중한 안내서이자 필독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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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비에도 지지 않고 미야자와 겐지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으로 욕심은 없이 결코 화내지 않으며 늘 조용히 웃고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된장과 채소를 조금 먹고 모든 일에 자기 잇속을 따지지 않고 잘 보고 듣고 알고 그래서 잊지 않고 들판 소나무 숲 그늘 아래 작은 초가집에 살고 동쪽에 아픈 아이 있으면 가서 돌보아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 있으면 가서 볏단 지어 날라 주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 있으면 가서 두려워하지 말라 말하고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이 있으면 별거 아니니까 그만두라 말하고 가뭄 들면 눈물 흘리고 냉해 든 여름이면 허둥대며 걷고 모두에게 멍청이라고 불리는 칭찬도 받지 않고 미움도 받지 않는 그러한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視詩한 한마디! 들판에 핀 꽃과 나무를 볼 때, 계절이 변하는 것을 볼 때, 지나는 이의 안색을 살필 때,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저만치 달음질쳐 가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방해하곤 합니다. 가지고 있는 견해를 덜어내고 대상을 볼 수 있게 된다면, 세 상의 모든 존재 아름답지 않을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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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캘리그라피!

시 고르고 씀_ 인드라망 시 모임 다달이 한 차례씩 만나 시를 읽고 느낌을 나누는 인드라망 소모임. 캘리그라피_ 두메 최훈 녹색세상을 글씨로 담아내는 인드라망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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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실상사

2017년(불기 2561년) 하안거 해제법회를 가졌습니다 이른 10시 실상산문에 속해 있는 실상사 사부대중, 백장선원 수좌스님들, 약수암, 서진암 감원스님들, 신도님들이 모두 함께 설법전에 모여, 주지스님을 계사(戒師)로 모시고 여름 한 철 동안 스스로 지은 잘못을 대중에게 드러내 참회하는 포살의식을 가졌습니다. 이어 회주스님의 하안거 해제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 회주스님은 법문에서 “우리 불교인들이 해야 할 일은 많지만, 한마디로 말하자면 ‘여래의 진실한 뜻을 참되게 아는 것이고, 삶으 로 행하는 것’이라고 하셨고, 그것은‘부처님의 삶을 잘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법문을 마치고 보광전으로 자리를 옮겨 백중천도기도 함께 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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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생명

나눔꽃 옆‘살림꽃’공간을 새롭게 단장하고 오픈 파티를 했습니다 산내마을의 귀한 공간인 나눔꽃을 아시지요? 주민들이 가져다주신 옷이나 소품, 책, 장난 감 등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곳이죠. 나눔꽃에 들어온 옷들을 리폼하거나 천을 준비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담아 손바느질 혹은 재봉틀질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소품과 옷 등을 새 롭게 탄생시키는 곳이‘살림꽃’공간입니다. 그 간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마을 분들이 함 께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알리기 위해, 살림꽃 오픈 파티를 9월 7일 목요일 오후에 열 었습니다. 매주 들어오고 나가는 옷을 정리하고, 계절별로 옷을 바꿔 진열하기 위해 다섯 분의 자원봉사자 식구들이 수고해주고 계십니다.

실상사 작은학교 방학 동안 텅 비었던 학교가 친구들이 들어오면서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다양한 수업이 개설되면서 무엇을 선택할까 고민하는, 흥분과 기대를 엿볼 수 있었죠. 자 유그리기, 발도르프 인형만들기, 일본어, 영화 드라마로 배우는 영어 등 학생개설 수업들은 특히 인기폭발이었어요. 방학 동안 얼마 쉬지 못한 선생님들은 지난 학기보단 안정감 있고 편안해진 모습들을 바라보며 힘을 얻어 가고 있습니다. 1학년들은 자기만의 주제탐구에 들 어갔고 졸업작품 발표회(10월 28일)를 한 달 정도 앞둔 3학년 친구들은 아무래도 마음이 좀 무거울 테지요?! 지금 이 순간! 아름다운 선율과 낯익은 주인공들의 사연이 방송을 타 고 학교를 감싸네요. 목요일 점심시간, 라디오 방송이 시작된 거로군요. 갈 길을 멈추고 잠 시 높은 가을 하늘을 쳐다보게 해준 선혜, 은범, 나루 라디오 제작팀! 고맙습니다. 앗! 소식 하나 더, 새 학기에 들면서 새 선생님 한 분을 모셨습니다. 풋풋한 김 희원 선생 님, 앞으로 잘 지내봐요! 지금은 천수성 보살님이 도움을 주고 계시는데 공양간 선생님 한 분도 더 모실 예정입니다. 어디 계실까! 우리의 입을 행복하게 해주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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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광주도량 선덕사 지난 9월 11일(월) 무등불교대학 2학기가 개강 하였습니다 첫 시간에는 우동필 박사님의 ‘초기불교 심리 학’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길다면 긴 여름방학 이후 오랜만에 만난 우리 불교대학 4기 학우님 들 얼굴에는 화사한 꽃이 피고, 도란도란 이야기 꽃도 함께 피웠습니다. 무등불교대학은 매주 월 요일 늦은 7시 대안도서관 틔움에서 진행되니 관심 있는 구슬님들은 전화주세요~

수련원 귀정사 9월 18일(월)부터 6박 7일간 흙집짓기 학교가 진 행되었습니다 가족이 함께 살 집을 자기 손으로 직접 지어보려 는 꿈을 지니고 전국에서 모인 11명의 학생이 함 께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목수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가며 경량 목구조 형태의 3평 규모 작은 흙 집을 직접 지어 보는 과정이었습니다. 구들까지 들어가는 형태여서 일주일 내내 쉼 없이 진행 되 었는데, 이렇게 지어진 흙집이 세 채입니다. 이 흙집은 사회연대 쉼터와 인드라망 활동가의 숙소 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광주전남인드라망 ‘인권문화공동체 마을 만들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광주지역 13개 마을 활동가들이 모여 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광주인드라망에서는‘나 눔♡돌봄 네트워크, 인권캠프, 빛고을 천일순례’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운남마을 ‘더불어 락’에서 인권마을 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열정적인 분들의 에너지와 함께 인권마을로 가는 길에 다양한 희망의 꽃씨가 피어날 수 있기를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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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대학 9일(토)에는 두 달에 한 번 있는 대학 운영위원 회의가 있었습니다 내년 교과과정 및 10월에 시작하는‘416청년순례’ 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많은 이 야기를 나누었습니다. 12일(화)에는 광주에 있는 도시형 대안학교‘날다’ 의 두 친구와 함께 목공수 업을 했습니다. 전기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톱, 못, 망치 등만 이용하여 스툴을 만들었죠. 소비에 익 숙해 있는 우리의 생활습관을 돌아보고 손기술도 익히며 즐겁게 일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인드라망생협 ‘마을카페 그물코·친환경 간식카페’가 문을 열었습 니다 지난 7일(목)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백로에 마을카페 그물코의 여는 식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물 코 이사회, 생협 조합원, 동네주민, 연대단체에서 함 께해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앞으로 양천지역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주민들이 애정을 가지 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내딛는 걸음 걸음에 많은 축하와 애정이 어린 관심 부탁드립니다.

사무처 심심학교 6기가 진행 중입니다 더운 기운이 누그러들고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때 두 스승님을 모시고 배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중묵 스승님과는 자비(慈悲)로운 삶을, 김점란 스승님과는 평화로 이끄는 대화를 공부했습니다. 이 과정들을 통 해 자신을 돌아보고, 상대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10월에는 이남곡 스승님의 ‘논어의 인간상-군자’와 이규정 스승님의 ‘꿈’ 강의가 진행 됩니다. 구슬님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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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의 손길

“회원님들의 손길, 감사합니다!” 인드라망 활동을 위해 기꺼이 마음을 내어 활동해 주신 자원활동가 여러분, 고맙습니다. 귀한 시간 을 내어 도량을 찾아 주시고, 나눔을 실천하시는 회원 분들 덕분에 인드라망이 더욱 빛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선선한 날 소식지 발송 작업이 있었습니다. 러시아 여행 을 다녀온 순우쌤의 이야기와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소식지 발송 작업을 하였습니다. 9월 9일(토) 논산에서 이루어진 2017년 포교사단 품수식 날 전 국에서 모인 포교사님들께 포교사단 단복을 판매하고 정리하는 일정에 여러 선생님 이 자원봉사를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소식지 발송 : 김진희님, 이순우님, 정계영님 우리옷 자원봉사 : 권도영님, 이명희님, 이용준님, 전미애님, 주용수님, 홍철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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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2017년 8월 수지 결산서 수 관

이월금

전월이월금 회비

경상수익

비경상수익

금액

소계

201,630

201,630

사무실운영비

10,732,500

인건비

출 금액

소계

578,714 7,480,000

자료구입비

25,000

후생복지비

952,832

교육사업

-

귀농사업

-

회원사업

-

기타

-

회의비

126,800

후원금

10,500

출장비

511,700

기금사업

-

기타관리비

사업지원금

-

교육사업비

188,200

외부활동수익

기타 특별사업 기타

차입금 대여금반환

10,732,500

경상관리비 지급수수료

조직사업비

75,600

회원사업비

734,497

3,900,000

홍보사업비

273,624

연대사업비

200,000

특별사업비

1,700,000

기관기구지원비

700,000

300,000

4,286,100

- 사업비

1,000,000 -

1,000,000

기타

수입총계 17년 수입누계

361,092 10,193,158 1,271,100

기금사업

월계

157,020

16,018,600

16,220,230 137,578,077

- 5,067,421

차입금 반환

-

오납입 반환

-

외부대여금

-

월계

15,260,579

이월금

959,651

지출총계

16,220,230 142,861,678

17년 지출누계

-

● CMS로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 중 미납분에 대해서는 3개월 전까지 미납출금을 하고 있습니다. ● 주소가 바뀐 회원들께서는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수정하시거나, 바뀐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주세요!! ● 자동이체 후원 : 사무처에 전화해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드릴께요!! ● 회원가입문의 메일 indramang1@hanmail.net 전화 02-576-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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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생명평화를 위해 보시해주신 구슬들입니다

만의 구슬을 꿰자 8월 신입회원 김소연, 김희원

회원목록 - 8월 회비 납부해 주신 분 강대규,강대중,강덕순,강동민,강보라,강성희,강손주,강수돌,강수형,강영인,강용준,강유진,강종구,강지영,강화 석,고명석,고병헌,고은실,곽우석,구은모,구장현,권기철,권다솜,권도익,권명희,권선아,권성실,권순상,권순용,권 오현,귀정사,금정길,기영/김선미,김경룡,김경숙(의왕),김경예,김경자(강남),김경호,김경희(마포),김귀옥,김기 정,김낙희,김남희(파주),김대성/길은실,김도연(안동),김란영,김만수,김명숙,김명철,김명화,김미경(용산),김미경 (의령),김미경(주안),김미숙(심심3기),김미향,김병주/정영아,김보민,김봉구,김부경,김상률,김상채,김석정,김선 애,김선엽,김성동,김성수(불귀24기),김성수(전주),김성수/이종진,김성일,김성희/조용대,김소연(지행동),김수, 김수경,김순미,김승석,김승열,김시향/전상규,김여진,김연순,김영국,김영근,김영옥(강서),김영옥(분당),김영희 (고양),김옥희(동작구),김용구,김용식,김용진,김유미(의왕),김윤미(마포),김윤희,김은경(수지),김은숙,김은희(계 룡),김인복,김잔디,김장전,김정수,김정순(도봉),김정연,김종숙,김좌웅,김주리,김준권,김지은(서울),김지은(횡 성),김지호,김진강,김진천,김춘우.김태경,김태균,김태환,김하연,김한수,김형균,김형숙,김혜란,김혜옥,김호영,김 희준,김희태(예천),나명숙,나익수,남태희,노시춘,노을혜,도법스님,동영준,류지호,마정숙,모아라,문근식,문영선, 문희영,미타선원(하림스님),민경은,민성원,박경선,박경호(양주),박경화,박동철,박명구,박미경/고영록,박미경/ 안형주,박민주/최정훈,박병기(서울),박상진,박상희(종로),박선경,박선태,박수정(괴산),박수환,박순천,박영규,박 영선(대전),박영호,박영희,박용규,박용배,박용주,박유미,박윤용,박윤희,박윤희,박은숙,박인선,박일남/이정자,박 종학박지선,박진숙(성북),박진신,박진영/정은경,박차식/정혜숙,박철규,박해준/염경순,박현숙,박후임,배병국,배 영화,배정환,백승권,백승준,백영호,백향숙,변택주,봉은사,불광사,상정스님,생명평화대학,서강석,서금주,서석 원,서수보/김연수,서주희,서현석,서현정,선덕사,설동인,설동진,설헌동,설혜윤,성미선,성연동,성용숙,성종기,성 진스님(윤용순),손정옥,송기봉,송미정,송병희,송선우,송은주,송지연/민태문,송지희,송혜주,승묵스님,신명희,신 승순,신재열(정애란),신한보경,신현종,실상사,심우영,심지향(심재진),심호석,안경희,안문재,안미숙,안선주,안수 현,안정연,안정혜,안혜영,양난영,양미희,양승익,양시영/박은정,양지선,엄대용,엄혜원,여원익,연성오,오미정,오 진탁,오창균,오현주,왕영미(왕영옥),왕영술/최명자,용묵스님,우경식,우리옷살림,우정원,원소영/김태환,원종호, 원현경,원현욱,월정사,유백식,유선화,유이상,유재림,유현경/조형원,유희경,육경영,윤대중,윤덕영/김춘희,윤미 경,윤미순,윤상복,윤유미,윤정인,윤중우,윤현자,윤효영,윤희중,은동원,이강구,이걸재,이경미,이경섭/정성화,이 경숙,이경순(종로),이경실,이경윤,이경희(수원),이관희,이광희/이금희,이귀선,이규원/박세진,이기원/이향숙,이 기춘,이동언,이동열,이동춘(대전),이동호,이명귀,이명심,이모정,이미선,이미숙(울산),이미연,이미현,이민정,이 병성,이병욱,이병인,이봉규(남양주),이상경,이상기(성북),이상동,이상민(대전),이상민(파주),이상정,이상화,이석 민,이석재,이선화(과천),이성미/이병석,이성우,이소영,이순우,이승용,이연창,이영란(통영),이영민,이영숙(거 제),이영숙(서울),이영한,이영희,이용미,이용진/장인영,이은,이은미,이은주(보은),이은주(사당),이인희(마산),이 일구,이장림,이재영,이재희,이정남,이정자(포항),이정호,이종명,이준경,이지영(마포),이채화,이천호,이평래,이 학,이한재,이향민,이현애,이현이/윤동희,이현재,이형숙,이혜정(용인),이화전,이환욱,이효선,임경도,임완숙,임재 복,작은학교,장경숙(경기도),장기용,장도원,장동임,장상준,장순자,장진수,장철현,장희경,전대식,전영호,전원배, 전정희,정계영,정교용,정남수/성경모,정면,정명희,정명희(하동),정묵스님,정봉수,정석우,정세홍,정송미,정순교, 정연철,정영일,정영태(주안),정웅기,정은주,정제봉,정진희,정춘심,정현임,정호상,제용스님,제지현,조경숙/이호 균,조경순,조계향,조규영,조남순,조문제,조문희,조미정,조선원,조순례,조순미,조원옥,조윤미,조인옥,조장래,조 재원/구진아,조정연,조찬욱,조태임,조행임,조현삼,조호범,주경순,주염숙,주용수,진미정,진창희,채수광,천기원, 천용규,최경애,최복순,최수정,최연희,최영규/박연옥,최요신,최우영,최은아,최은정,최정예,최정은,최충기,최태 영,최평식,최현지,최훈,편정자,하나래,하성준,하충식,한광용/장희정,한나래,한생명,한설룡,한숙영,한영미,한주 영/윤남진,한해정,함지호,해공스님,허갑열,허극,허금희,허용석,허현정,현영심,현혜련,홍민철,홍수찬(지각스님), 홍승규,홍영미,홍영숙,홍영진,홍용호,홍진섭,홍태경,홍현경,홍현숙(마포),황남채,황말희,황명은,황은영,황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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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부 회원 강동완,강미다,강은정,강인란,강지수,고난순,고영석,권태성,김경미,김경아,김선규,김선아,김선주(순천),김성부,김 소운,김송자(광주),김연희(순천),김영봉,김영임(광주),김옥자/설이원,김용성(광주),김유경,김유미(광주),김은숙(광 주),김정아(광주),김정태(19기),김정희(광주),김종근,김종덕,김주헌,김판례,김향화,김화자,김활현,노병암/박경여, 노상훈,노주실,류성임,문동숙,문서희,문영숙,문한식,문혜원,박귀환,박길원,박병기(광주),박숙/최기주,박영숙,박윤 희(부산),박정출/김우용,박태양,박희선(광주),방상영,봉문수,서마리아,서판규,송화숙,신숙,양성미,양옥자(행법스 님),양은석,여은영,염준구,오경애,오선옥,원묵스님,유경준,유순종,윤근자,윤우향,윤종민,이경순(광주),이동호(광 주),이두행,이명규,이명진,이영숙(광주),이옥인,이윤희,이중근,이창식,이해모,이혜연,임선현,임수연,임유경,임진 행,임현수,장동권,장춘호,장흥수,전금자,전동선,전성수,전향진,정성태,정옥순,정은희(광주),정찬희,조동숙,조배 균,조봉태,조태정,진석만,진슬기,최병욱,최선영,최점화,최정준,최홍규,한희정 한생명(남원함양) 회원 각묵스님,강봉주,강태형,고광균,고자연,권시은,권오준/김은성,김경림/홍종표,김대웅,김미영(산내),김미정(산내), 김병호,김상수,김수미,김수정,김영균/윤선영,김영임,김용규,김용민,김용현,김윤정(함양),김은경,김은숙(남원),김은 영,김인중,김정오,김종옥,김진희,김태식,김태정,김태훈,김한나,김현임,김현지,남궁연진,노경애,류순영/김경식,류 정희,박미경(함양),박세정,박승년,박은영/이강진,박이은실,박형대,서광석,서동우,서만억,서상남/김미정,서석곤,서 영현,석라비,신윤상,신정근,신현미,양상은,양재경,여명화,오정윤,오지영/김성오,용춘란/양운석,유정호,유현미,윤 수민/이귀섭,윤용병,응묵스님,이경재/류귀자,이규동,이덕임,이득규/오혜원,이명희(수지행),이민제/이훤민,이선진, 이수민,이수아,이숙경,이영경,이영준,이은희/송사석,이주신,이주희(함양),이지윤,이진순,이창호,이철승,이해경(이 향천),이현정,이혜경(남원),이혜정(산내),임동석,임송,임희경,장동욱/오선미,장일안,장준모,전석규,전소영(산내),전 순우,전재성,정경아,정경화/조의제,정계임,정대환,정도경,정상길,정상순/윤정준,정용우,정충식,정회석/조성미,조 경미/이주승,조경숙(남원),조미영/임현택,조선희,조숙경,조창숙/윤여정,주상용,주지환,지숙현/손성진,진상훈/최 윤선,차상영,채윤경,천유라,최귀순,최석민,최세현(남원),최수옥/박찬은,최은주(남원),최종식,최혁희,표외숙,하건찬 /백해순,하대덕,하수용,한동훈,한미경/조종환,한승명,한형민,허은정,허현,황대중/안수희,황미경,황의동/김영숙

2017년 연회비 납부해 주신 분 곽만연,권명심,김범용,김병찬/강양화,김보영(청주),김성희(원주),김영실,김정순(이천),김정현,김태준/김현정,김한 나/유성철,김한성/이춘화,박복미,박승순,배문희,백원경,변강훈,안미루,양경자,어현숙,오정은,윤정화,이경희,이근 범/이안순,이남곡,이승주,이원모,이인석/차영미,이일우,이재관,이정민(파주),이정훈,이창림,전순란,정규원,정기효, 정윤화,정진철,조봉순,조지민,진영범,채영님,천수만,총무원중앙기록관

8월 후원금 선덕사

‘100인의 마음을 모읍니다 ‘ 특별후원금 강수돌,김성희/조용대,김양주,김○○,김종숙,덕산스님,류영미,무주스님,박병기,박정애,박정출/김우용,법안스님,보문 사,지각스님,선덕사,성전스님,송화숙,수원사,승묵스님,여은영/봉문수,용묵스님,유홍열,윤수민/이귀섭,응묵스님,이경 자,이동춘,이영숙,인광스님,일감스님,전재성,정경득,정념스님,정은진,조재원,하림스님,지홍스님,직지사,승묵스님,한 마음선원진주지원,한마음선원광주지원,한마음선원대구지원,한마음선원 서울본원,해량스님,행법스님,혜자스님 * 2016년부터 이정호(국민/농협) 개인 명의로 된 통장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해당 통장으로 회비를 납부하고 계신 회원님은 아 래 계좌로 변경등록 해주세요*^^* 농협 100012-55-012462 / 국민 787201-04-027130 (예금주 인드라망생명공동체) ☏ 문의 사무처 02-576-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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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0 행사·교육일정

10/12 10/12,19 10/14 10/14-15 10/16,23,30 10/17 10/19,21 10/21 10/21 10/21-22 10/26,28 10/27 10/27 10/28

[인드라망학림] 논어의 인간상‘군자’(이남곡님) [생명평화대학] 공부모임(틱낫한 스님‘아, 붓다’) [한생명] 살래장터 [한생명] 산사문화재 활용사업“한지, 목기, 공포조립 주민 체험행사” [선덕사] 무등불교대학 [생명평화대학]‘416청년순례’(12월 9일(토)까지) [인드라망학림] 꿈으로 보는 나(이규정님) [한생명] 용유담아 친구하자 [한생명] 산사문화재 활용사업“실상사 승탑순례길 걷기” [귀정사] 아이와 함께하는 숲 템플스테이 [인드라망학림] 글로 쓰는 나의 삶(김지유님) 인드라망야단법석 <생명평화 눈으로 본 4차산업혁명> [한생명] 품안도서관 저자초청 주민공개강좌(권김현영님) [작은학교] 졸업작품 발표회

인드라망교육도량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양천강서녹색평론모임 : 10월 10일(화) 늦은 7시 30분 꿈투사모임 : 10월 17일(화) 늦은 7시 명상모임 : 10월 28일(토) 이른 10시 30분-늦은 4시 시모임 : 10월 31일(화) 늦은 7시 시를 읽고 차담의 시간을 가집니다.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나 전화 02-576-1886 로 문의하세요.

인드라망생협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요가모임 : 매주 월, 수요일 늦은 7시 30분 기타모임 : 매주 월요일 이른 10시, 금요일 늦은 2시 독서·논술교실 : 매주 수, 목요일 진행합니다. 손뜨개 : 매주 화요일 이른 10시 / 퀼트 : 매주 수요일 이른 10시 야생화자수 : 매주 목요일 이른 10시 / 인물화 : 매주 금요일 이른 10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나 전화 02-576-1882 로 문의하세요.

한생명 소모임 일정(남원 산내면) 어르신 한글교실 : 매주 월, 화요일 늦은 6시-9시 / 원천리, 중황마을회관, 매동마을회관 서각모임 : 매주 목요일 늦은 7시 / 느티나무 사랑방 목공교실 : 격주 일요일 늦은 2시 / 원백일리 목공장 반찬나눔‘게미’: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이른 9시 / 맛있는 부엌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한생명 홈페이지나 전화 063-636-5388 로 문의하세요.

광주전남인드라망 소모임 일정(광주 동구 산수동) 시모임 나루터 : 매월 첫째 주 토요일 늦은 7시 씨앗독서모임 :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늦은 2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다음카페‘광주전남인드라망’이나 전화 062-264-4660 로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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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입고 고쳐입고 아름답고 편안한

우리옷

인드라망은 1999년부터 생활한복을 제작, 보급하고 있습니다. 우리 옷 강좌를 통해 우리 몸에 맞는 옷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상품을 확인하세요. ■ 주문 및 판매 물품 - 한 벌 옷: 아래위 한 벌로 저고리와 바지, 속저고리와 속바지의 아래 위 옷 - 조끼: 단체복으로 많이 이용 - 면 T-shirts: 단체복으로 많이 이용 - 속저고리: 겉저고리 속에 입는 옷, 겉옷으로도 이용 가능 - 소품: 천연염색 스카프와 면생리대, 가방, 앞치마, 다포, 황토속옷 등 - 봉축연희단복: 사월초파일 행사에 입는 옷 - 전통한복: 각종 행사에 입는 전통한복 ■ 수련복, 단체복을 만들어 드립니다 우리 옷 인드라망은 정직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바른 우리 옷을 제작 보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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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심심(尋心)학교 6기를 소중한 친구에게 소개해주세요 내면의 행복과 세상의 평화를 만드는 길“심심학교”에 도반님을 초대합니다. • 일시 및 장소 : 2017년 8월 10일(목)-11월 2일(목) 늦은 7시 30분, 인드라망교육도량 3층 • 내용 : ① 대승불교의 인간상“보살”_ 도법스님(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② 마음챙김이란? _ 중묵님(인드라망 수련원장) ③ 평화로 이끄는 대화 이론 & 워크숍 _ 김점란님(붓다대화 연구소장) ④ 집중명상수련(3박 4일) _ 혜봉님(행복수업 명상수행학교 교장) ⑤ 논어의 인간상“군자”_ 이남곡님(인문운동가) ⑥ 꿈으로 보는 나 이론 & 워크숍 _ 이규정님(그룹꿈투사전문가, 음악치료사) ⑦ 글로 쓰는 나의 삶 이론 & 워크숍 _ 김지유님(시인) • 수강료 : 일반-35만원/ 인드라망 회원-30만원/ 학생·시민단체활동가-20만원 *주말 워크숍(3회) 비용 포함! **집중명상수련 비용은 별도입니다. • 문의 : 전화 02-576-1886, 010-8929-6617

실상사, 마을과 함께 한 천년의 향기를 느끼다 올해 처음으로 시작하는 실상사 산사문화재 사업에 구슬님들을 모십니다. 산사 문화재 사업은 문화재청 지원으로 실상사를 포함한 전국 25개 사찰에서 진행되 는 사업입니다. 실상사 문화재와 함께하는 인문학 강좌와 산책, 실상사 둘레숲 승탑 순례, 지역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체험프로그램-공예체험, 문화재야 놀자 를 통해 마을 속 향기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산사문화재 활용사업 10월 일정 ① 한지, 목기, 공포조립 주민 체험행사

: 10월 14일(토), 15일(일) ② 실상사 승탑순례길 걷기 : 10월 21일(토) 늦은 2시-4시 • 장소 : 실상사 및 지리산 일대 • 문의 : 담당자 010-3286-4133 누리집 cafe.naver.com/silsang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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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사 작은학교 2018 새 식구 모심을 위한 설명회 생명의 길, 사람의 길, 자기의 길을 가도록 돕는 배움과 우정의 공동체 실상사 작은학교에서 학교 설명회를 엽니다.

• 일시 및 장소 : 2017년 11월 19일(일) 늦은 2시, 실상사 작은학교 강당 • 대상 : 중등1(5년네), 고등1 • 문의 : 전화 063-636-3369 누리집 www.jakeun.org • 기타 : 언니네1,2년차(고등과정) 해외공동체탐방, 인턴쉽 보고회가 사전에 진행됩니다. 참석여부를 미리 알려주시면, 점심식사를 학교에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평화로운 작은 숲’귀정사 템플스테이 평화로운 작은 숲 귀정사에서 비우고 내려놓음으로써 나에게 신비롭게 다가오는 여유롭고 평화로운 일상을 가꿔가는 템플스테이 • 문의 : 063-626-0106

템플스테이 이름

주요 프로그램

작은숲이 주는‘여유’ 숲속명상, 산야초차 만들기, 걷기명상 평화로운 삶 ‘내려놓음’ 자비명상, 산책, 임종체험,

운영일자

참가비

매월 첫째주 토,일(1박2일) 5만원

생명평화100대 절명상

매월 둘째주 토,일(1박2일) 5만원

아이와 함께하는 숲 체험 템플스테이

숲생태체험 및 놀이, 타종체험, 자연생태와 놀이, 명상

매월 셋째주 토,일(1박2일)

자연담금 숲 템플스테이

산야초, 약초 채취, 숲걷기 명상

매월 둘째주 금요일(당일)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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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편지 쓰기에 동참해 주세요 2014년, 새 생명이 피어나는 4월, 그 봄날 온 국민이 아파하고 슬퍼했던 세월호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에서는 세월호 이후의 우리 사회가 더욱 안전하고 평화롭게 변화하기를 바라며 ‘세월호 편지 이어쓰기’ 를 하고 있습니다. 천일동안 세월호에 대한 마음이 내가 아는 누군가에게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편지를 써주세요. 편지를 받은 사람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 마음을 담아 보내주세요 그렇게 천일동안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한 번은 편지를 받아 볼 수 있도록 함께 해주세요.

- 동참 방법 * 가족, 친구, 동료, 지인 중 두 사람에게 세월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씁니다. * 편지를 받은 분도 두 사람에게 편지를 이어 쓸 수 있도록 해주세요. * 편지를 쓰신 후에는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실 수 있도록 인드라망 홈페이지에 간략한 댓글을 남겨주세요.

※ 세월호 참사가 남긴 교훈을 잊지 않고 우리 삶의 변화로, 이 사회의 변화로 이어가는 이 길에 함께 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청합니다.

이 세상에 함께 있음이 고마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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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도량 근본도량 실상사 (사)한생명 실상사작은학교 남원귀농귀촌학교 수련원 귀정사 생명평화대학 인드라망생협 우리옷인드라망 광주도량 선덕사 광주전남인드라망

Tel 02-576-1886 Tel 063-636-3031 Tel 063-636-5388 Tel 063-636-3369 Tel 063-636-4325 Tel 063-626-0106 Tel 070-4155-5688 Tel 02-576-1882 Tel 02-576-1895 Tel 062-263-4660 Tel 062-264-4660

Fax 02-576-1890 Fax 063-696-3772 Fax 063-636-5390 Fax 063-636-3878

Fax 02-2653-1897 Fax 02-576-1890 Fax 062-267-4660 Fax 062-267-4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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