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드라망 2017년 1월 1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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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생명살림의 연대 135호 2017년 1월

특집 | 아트랩 꿈공작소 귀농탐방기 | 전남 강진 김수정·박성용 부부 기획연재 | 세월호 이어쓰는 편지 ㉔


사진으로 이야기하기

겹겹이 밀려드는 파도를 받아 안는 마음, 꿋꿋하게 살아 내는 당당함, 모든 것이‘지금’빛날 일입니다.

사진_ 양시영 사진은 사는 것 그리고 살리는 것이다. “짱짱한 아름다움을 위하여”블로그: http://yangssi2000.blog.me


삶의 결을 바닥부터 바꾸는 운동

인드라망이란?“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는 연기적 세계관을 상징하는 말로 그물코마다 유리구슬이 달린 그물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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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이야기하기 | 양시영 인드라망 공동대표 새해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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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 전남 강진 김수정·박성용 부부 반농반X의 삶 _ 귀농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 나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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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소박한 삶 어영차, 알까기~ | 이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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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하루가 모여 한 장의 조각보를 만들다 | 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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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학림 | 도법스님과 함께 하는 책모임 관행농도 괜찮은 걸까? | 인드라망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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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마을대표 입후보부터 선출까지 마을주민에게 모두 맡기자 | 윤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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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심심학교를 다니면서 | 이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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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 세월호 이어쓰는 편지 ㉔ ‘지금, 여기’의 혁명 | 이승효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회원님들의 손길, 고맙습니다. 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1월의 행사·교육일정 *인드라망 소식지는 푸른 숲을 살리는 재생용지로 만들고 있습니다.

통권 제135호 발행일 2017년 1월 1일 발행인 도법 발행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www.indramang.org 편집팀 조선원 허갑열 오창균 나익수 이현이 최세현 최현지 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10길 16-23(신정동 144-35번지) 전화 02-576-1886/1866 전송 02-576-1890


인드라망 공동대표 새해인사

인드라망 가족들에게 새해 평화의 인사를 전합니다.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인드라망 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신년을 맞아 인드라망 공동대표님들과 운영위원장님께서 올 한해 등불이 되어 줄 따뜻한 새해 인사를 전해오셨습니다.

화쟁을 일상으로, 전환의 시기를 준비합시다 도법스님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상임대표) 2016년은 우리 사회에 그동안 쌓여온 모순과 갈등이 심각하 게 드러났던 해였습니다. 많은 사람이 여러 가지 해법들을 내놓고 있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우리사회가 지금 이대로는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균형을 잘 잡아야 합니다. 개인의 물질적인 풍요와 명예욕이 다른 구성원의 생존과 존엄 보다 앞서는 사회, 다양한 가치와 주장들이 공존하고 토론되지 못하는 사회, 좋 은 뜻과 마음보다 의심과 억압이 생존에 더 유리한 사회, 우리는 그렇게 살지 않기 위해 스스로가 본래 부처임을 믿고 정진하는 사람들입니다.‘지금 바로 여 기’에서 온전한 삶을 살 때, 어렵고 복잡하게만 보이는 수많은 문제들이 하나하 나 풀려나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은 광장에서 보여준 그 마음과 구호를 일상으로 가져오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새해에는 인드라 망인 모두가 새로운 세상을 먼저 사는 사람들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정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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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행복이 깃드는 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홍스님 (불광사 회주) 다사다난했던 을미년이 저물고 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한 해 동안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노력하며 자기 역할을 다 한 모든 분께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 대한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 상황을 상처로만 남길 것인 지 좋은 계기로 삼을 것인지는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인드라 망생명공동체가 이웃과 함께 생명을 살리는 대안적인 운동을 더욱 자신 있게 펼쳐, 새로운 세상을 여는 물줄기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정유년 새해에도 부처 님의 가르침을 늘 가슴에 품고 정진합시다.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임완숙 (인드라망생협 이사장) 안녕하세요? 새 해, 새 날,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모두 건강 하신지요? 올 한해의 멋지고 희망찬 계획은 세워 놓으셨는지 요? 하루의 계획은 아침에 세우고 한 해의 계획은 정초에, 그 리고 일생의 계획은 어린 시절의 꿈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 서 우리 인드라망 가족들은 이 새해 아침에 야무진 꿈 하나씩을 가슴에 품었으 면 좋겠습니다. 폭풍우 몰아치듯 소용돌이치는 병신년 한 해를 보내고 이제 어둠을 가르고 아 침을 알리는 고고한 계명성(鷄鳴聲)이 울리는 정유년이 밝았습니다. 우리 다 함 께 가슴을 열고 내 이웃과 우리 사회와 국가의 안녕과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야 겠습니다. 동체대비(同體大悲)의 큰 자비심을 생활화하는 한 해가 되기를, 인드 라망의 생명평화 정신이 누리에 가득 차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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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공동대표 새해인사

새로운 생각과 실천으로 희망찬 새해를 만들어갑시다 정념스님 (월정사 주지)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어리석음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 습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만큼 행복지수도 높아져야 하 는데 실상은 그 반대로 가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20세기를 마감하며 많은 사람이 경고했듯이 인류가 삶의 태도와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지구에서 우리의 삶을 지속할 수 없습니다. 기후 변화부터 원전사고의 위험, 가치관의 혼 란으로 인한 불안감, 사람의 존재 이유를 위협하는 철학 없는 과학의 질주 등 우리를 둘러싼 세상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러나 이를 해결할 방안도 우리에 게 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요즘 세상을 가득 밝힌 촛불처럼 무언가를 탓하 기보다는‘내 삶의 주인은 나다’이런 당당함으로 새날을 열어 가야 할 때입니 다. 인드라망이 해왔던 생명평화 운동처럼 새로운 세상은 새로운 생각과 실천 으로 가능할 것입니다. 혜능 스님께서“하나의 등불이 능히 천 년의 어둠을 없앨 수 있고 하나의 지혜 가 능히 만년의 어리석음을 없앨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나로부터 시작하는 일 상의 변화가 세상의 변화를 시작하는 날갯짓이 될 것입니다. 인드라망 가족 모 두 새해 무탈하시고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내 삶의 화두를 품고 새해에도 정진합시다 이평래 (충남대 명예교수) 현재 우리는 안녕하지 못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안 타깝고 우울한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다 보니 좌절하고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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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는 마음이 가득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를 힘들게 하는 문제의 원인을 살 펴보면 내 안의 마음을 챙기지 못함으로 인해서 비롯되어진 것이 많습니다. 원 효 스님은,‘중생의 마음이 곧 부처님 마음이요, 어리석은 중생이 곧 붓다의 씨 앗’이라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이처럼 스스로가 고귀한 존재임을 인식하고 지금 여기에서 깨어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하고 많은 이의 지혜가 모이면 지금의 어려움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해에도 모두 힘 내서 물러섬 없이 정진합시다.

행복은 언제나 가까이 있습니다 하림스님 (행복공감평생교육원 원장) 우리는 가는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좋은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아마도 새롭게 다가올 날들은 좀 더 나은 날들이길 바라기 때문이겠지요. 요즘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접하다 보 면 증오나 분노에 가득 찬 언어와 행동들을 보게 됩니다. 진정한 행복이 바로 여기, 지금 내가 발 딛고 서 있는 삶 속에 있음을 깨닫는다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종종 행복이 저기 멀리에 있는,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라고 착각하고는 합니다. 항상 다른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하며 살아가는 사회에서 올바른 가르침을 만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소박한 삶을 살면서도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과, 수없이 많은 것을 가 졌으면서도 불안하고 속박된 삶을 사는 사람. 어떤 삶을 선택할지는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도반들과 함께 지혜로운 삶을 만들어갑시다. 행복과 희망이 머 무는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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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전남 강진 김수정·박성용 부부

반농반X의 삶_ 귀농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조금은 쌀쌀한 12월 어느 월요일 이른 아침, 서울에서는 출근하는 차들로 붐볐 다. 너도나도 차를 몰고 나오기 위해 시합이라도 하는 듯했다. 시합 같은 시끄러 움은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점점 사그라지면서 고독이 찾아오는 듯했다. 그렇게 여섯 시간 남짓 운전하고 갔더니 마침내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생활을 했던 강진에 이르렀다. 하늘에서 보면 강진은 길쭉한 고깔모자나 나팔처럼 생겼다. 장흥을 지나 강진으로 흘러드는 탐진강 물줄기가 강진 앞바다로 길게 나아간다. 오늘 강진에서 만나기로 한 이는‘용이’(별명)라고 한다. 서울 마포에서 함께 녹색평론읽기모임과 녹색당 마포모임을 통해 인사를 나눈 사이이기도 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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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인연이 있었기에 귀농탐방기라는 핑계로 그를 다시 찾았다. 또 함께 꾸던 꿈 을 그가 먼저 현실로 만들고자 뛰어들었기에 어떻게 지내나 궁금하기도 했다. ‘용이네’식구들은 이제 4년째 귀농생활에 접어든 귀농 새내기라고 할 수 있다. 김수정·박성용 부부이다. 아, 여기에 훈비·연두·가을이를 더해야겠다. 막내 가을이는 강진에서 이들 부부가 집에서 자연분만으로 받은 아이이다. 두 부부 의 표현을 빌리자면,‘자연산’인 셈이다. 용이네 식구들의 서울 생활, 귀농 결심 그리고 귀농 이후 모습들을 들여다보고 이야기 들으며, 나는‘반농반X의 삶 _ 귀농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이렇게 적어 보았다.(‘시오미 나오키’와‘리 호이나키’가 쓴 책에서 가져왔다) 비틀거리면서도 귀농의 길로 가고 있는 이들의 삶을 인드라망 구슬님 들과 나눠 보고자 한다. 20대에 만난 <녹색평론>, 꿈을 바꾸다 용이네 들어가니 벌써 오후 세 시. 잠깐 인사를 나누고 다짜고짜‘반농’의 현장 인 밭부터 가보자고 재촉했다. 해가 떨어지면 일하는 밭을 볼 수 없을 듯해서였 다. 더구나 다음 날 용이 님이 도시로‘반X의 삶’을 위해 잠깐 다녀와야 했으니 어쩔 수 없었다. 20여 분을 차로 이동하니 야트막한 산 아래 언덕에, 위에서 아 래로 길게 늘어진 600평쯤 되는 밭이 나왔다. 밭 한쪽에 덮개가 씌어진 경운기 가 외로이 서 있는 듯했다. 기다란 밭 위쪽은 억새가 덮였고, 그 아래는 약초와 단호박, 들깨가 자란 흔적이 조금 남아 있고, 맨 아래쪽에는 마늘과 고추가 여 전히 자라고 있었다. 실제로 본 600평 밭은 꽤 넓어 보였다. 밭이 있는 동네는 장인·장모님이 사는 동네 바로 옆이었다. 아무래도 장모님 손길이 많이 닿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올해 농사는 어땠을까? 거의 망쳤다고 한다. 그렇게 후다닥 밭을 둘러보고 작황 을 들으면서, 귀농하던 해에 손수 고치고 손을 본 집으로 돌아왔다. 두 부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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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먹을 것을 준비하는 사이, 나는 훈비·연두· 가을이와 어울려 소꿉놀이며 수다며 종이접기 며 할 수 있는 놀이는 다 끌어와 두 부부의 음 식에 보답(?)했다. 용이네 부부는 왜 귀농하게 되었을까? 그 시 작은 <녹색평론>이었다. 정말 우연이었다. 학 창시절 전공이 환경 분야였기에 학교 앞 인문학 서점에서 <녹색평론>이라는 잡지의‘녹색’이 눈에 들어왔다. 이때 만난 <녹색평론>은 용이 님 말에 따르면 충격과 환희였다고 한다. 놓치고 있던 것을 일깨워 준 충격과 전공 분야에서 미 래를 내다보는 지혜를 찾은 것 같은 환희라고나 할까. 이때가 2000년이었으니 벌써 16년 전이다.

“이상한 잡지가 있다. 모두가 돈 버는 법을 외칠 때, 고르게 가난해지는 법 을 얘기하는 잡지다. 다들 성장과 개발로 내달릴 때, 줄이고 놔두고 나누 라고 한다. … 그런데 이런 괴상한 잡지가 나의 생활을 바꾼다. 아주 천천 히, 기분 좋게.”_ 어느 독자 <녹색평론>과 만남 이후 용이 님은 조금씩 귀농의 꿈을 키워 갔다. 독일 등지에 서 유학하면서도 꾸준히 구독하였다고 한다. 결혼하고 마포에 살면서 환경에 부 담을 최소화하는 삶을 다짐하며, 이를 위해 정토회 활동, 빈접시 운동, 지렁이 키 우기, 생협 가입, 목공, 술담그기 등 삶의 전환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배우 고 시도해 왔다. 또한 <녹색평론> 20주년 때 김종철 발행인을 만나면서 녹색당원 이 되어, 녹색당 서울시당 창당 준비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무엇보다 귀 농을 위해 다양한 준비와 공부를 하였으며, 아내가 셋째를 임신한 뒤 본격 귀농을 위해 귀농지를 찾는 등 실행에 나섰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가게 된 곳이 지금의 강진이다. 강진은 아내 김수정 님의 고향이자 부모님이 살고 계신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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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에서 시작한 반농반X의 삶 김수정·박성용 부부가 귀농을 다짐하고 실행에 옮기는 데에 생계의 고민은 적 어 보였다. 아마‘반농반X의 삶’이 가능한 귀농을 선택해서일 것이다. 아내 김 수정 님은 초등학교 행정직 공무원으로, 3년여를 기다린 끝에 마침내 강진에 자리가 생겨 이사를 결정할 수 있었다. 용이 님은 도시에서 배출권거래제 검증 심사원, 외래교수, 환경 컨설턴트 등 다양한 일을 하였다. 모두 환경과 관련된 일이다. 일의 양을 줄이기는 하였으나 완전히 버리고 오지는 않았다. 그래서 ‘반농반X의 삶’이 가능했다. 아내 김수정 님은 강진에서 자연분만으로 셋째를 낳은 뒤, 올해 여름에 다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10년 뒤 자급공동체를 꿈꾸며 시작한 용이네 귀농 첫해 농사는 어땠을까? 산자 락 외진 곳에 600평 밭을 구입하여 농사를 시작하였다. 관행농이 아닌 유기농 을 염두에 두었기에 이웃 농부들과 마찰을 줄이려고 외진 곳을 골랐다. 첫해에 는 담금술용으로 기른 약초와 경제적 소득을 위해 재배한 미니단호박이 아주 잘 됐다. 그랬으니 첫해부터 들뜰 수밖에. 들떴다기보다는 우쭐해졌다. 진짜 농 사꾼이 된 기분이었다.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숨은 농사꾼은 따로 있었다. 장모님이었다. 가끔 도시로 일을 보러 가는 사위가 없는 틈틈이 장모님이 작물을 돌본 것이다. 공부로 농사를 준비한 사위 손길보다는 수십 년 농사로 살아온 장모님 손길이 더 많이 간 셈이니 첫 해부터 기대 이상의 소출을 맛보았 다. 더구나 관행농에 익숙한 장모님 손길이었다. 하지만 첫해뿐이었다. 귀농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관행농의 손길에서 벗어나고자‘자닮’이라는 곳을 통해 알게 된 유황 액비라든 가 귀농 선배들에게서 얻은 유기비료 등을 써가며 둘째 해 농사를 지었다. 농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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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이나 비닐 멀칭 등을 멀리하는 진짜 유기농사를 시도해 보고자 한 것이다. 혼자 농사짓는 일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10년 앞을 바라보며 자급공동체를 꿈 꾸었기에 곳곳에 있는 귀농 선배들을 찾아다녔다. 강진을 비롯하여 이웃해 있 는 해남, 장흥 등지의 선배 귀농인들과 관계를 맺고 다양한 모임에 함께했다. 저마다 준비한 농산물과 담근 술 등을 장터에서 함께 내다 팔고 교류도 하는 그 럴싸한 시장도 생겨났다. 거기까지였다. 둘째 해부터 농사는 거의 남는 게 없었다. 억새는 억새대로 기승 을 부렸다. 장터는 갈수록 찾는 이들이 줄었다. 장터를 찾는 많은 이들에게 파 는 물건의 품질이나 안전성, 그에 담긴 노고 등은 눈에 들어오지 않아 보였다. 마트나 인터넷과 비교하여 가격이 비싼지 싼지에 더 관심이 많았다. 더구나 농 사로만 먹고사는 농사꾼들의 삶은 늘 팍팍해져 갔다. 빚은 늘어가고 살림은 궁 색해져 갔다. 그런 이들에게 뭘 함께하자고 말을 꺼내기가 자꾸 힘들어져 갔다. 오늘날 농촌의 현실이 이제야 눈에 들어온 것이다. 각자도생해야 하는 현실이. 용이 님이 전하던 말이 귀에 생생하다.“땅에서 난 것은 다 싸!” 그렇다고 포기한 건 아니다. 갖출 것 다 갖춘 사람들은 서로를 필요로 하지 않는 다. 덜 갖춘 사람들은 모자람을 서로에게서 채 울 수 있기에 함께하고 더 큰 것을 모색할 수 있 다. 그런 것을 시도해 보고 싶었다. 또 귀농을 고민하는 사람들, 귀농만이 아니더라도 농촌에 서 삶의 전환을 꿈꾸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고민을 나누고 정보를 주고받는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빈집을 구해 그동안 배운 목공 실력과‘적정기술’팀과 목수의 도움으로 손수‘강진자유게스트하우스’라는 공간을 만 들어 열었다. 이곳이 앞으로 새로운 꿈을 모색 하는 둥지가 되길 바라고 있다. 4년 차 귀농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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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의 비틀거림 앞에 잠깐의 휴식과 모색이 다시 길을 열어주길 빌어본다. 아따, 촌구석에서는 촌구석 정치를 해야제 여전히 농부들의 삶은 고만고만하다. 나아지지 않는다. 귀농 인구는 조금씩 느 는데, 많은 농부가 빚을 지고 있다. 애써 지은 농산물 가격은 보잘것없다. 트랙 터를 몰고 서울로 달려가는 농민들의 심정을 백분 이해할 만하다.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농민들에게 정책적으로 보조금 지원이 이루어진단다. 농 지 자체가 자연경관을 보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고, 도시민이나 소비자가 누리거나 취할 수 있는 공원 역할을 하며, 농민들이 식량주권을 지켜주고 있다 는 까닭에서라고 한다. 아마 한국은‘싼값에 수입하면 되지.’하는 생각이 먼저 일 것이다. 결국, 정치 문제가 아닐까 싶다. “농촌의 국회의원, 군수, 도의원들은 정치 엘리트이거나 지주들이 대부분이다. 농민이 농사짓는 이를 대표로 뽑지 않는 것이다. 더구나 농민을 대표한다는 농 협 조합장 선거가 한국에서 가장 더러운 선거라고 농민들이 얘기하고 다닌다. 진정한 대표를 뽑기보다는 돈 선거요 혈연이나 지연에 얽매인 선거인 셈이다. 눈앞 이익에 지역 공동체는 사라져 간다. 지역 농협에서 운영하는 파머스 마켓 이 농민 장터로 되려면 아직 멀었다.”이런 얘기를 하는 용이 님 얼굴이 붉어졌 다. 그러면서 결국 농민들이 이렇게 만들었다며 아쉬워했다. 이제부터라도 지역 농민회든 새로운 정치를 하려는 지역민들이 중앙 정치 얘기 그만하고, 지역 정치에 대해 고민하기를 간절히 원했다. 그래서 용이 님이 강진 에서, 전남에서 하는 녹색당 활동을 중요하게 여기는 듯했다. 꼭 이곳에서, 나아 가 전남에서 진짜 농민을 대변하는 지역 정치를 하는 사람들과 세력이 더 힘을 얻고 그게 가능한 선거제도가 마련되기를 빌며 강진 귀농탐방기를 마친다. 글_ 나익수 인드라망소식지 편집위원 책을 만듭니다. 녹색 삶을 지향하며 그렇게 살 수 있는 삶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에코페미니 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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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소박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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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_ 이영희 불교귀농학교 18기 돈이 아닌 손으로 살고 싶은, 손살림을 일상의 실천으로 만들려 끙끙대는, 그림 그리는 사람. nearzoo.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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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하루가 모여 한 장의 조각보를 만들다 아트랩 꿈공작소·대표 최성문 님 동일성·공통성·사회적인 유사성을 기반으로 하여 우리는 공동체, 커뮤니티를 이루며 살아간다. 그러던 것이 산업화라는 큰 변화의 홍수와 맞닥뜨리게 되면서 자신이 태어나고 머물던 곳에서 쫓겨나 끊임없이 떠돌아다니는 형국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집을 소유하고 하나의 군락을 이루어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되었다. 그렇게 비자발적인 유목민이 되어버린 우리는 계속해서 위태로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목민으로 살아가는 것이 당연 한 시대가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이를‘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 고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과 모험을 하면서 떠돌아다니는 사람’으로 정의 내리며 디지털 유목민(디지털 기기로 무장하고 무한한 네트워크의 세계를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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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사람), 잡 노마드(직업을 따라 유랑하는 유목민) 등의 개념을 계속해서 만 들어내고 있다. 이처럼 자율적이고 창조적인 이를 유목민으로 정의하며 그것을 추구하고자 노력하는 흐름이 있지만, 그것과는 별도로 어쩔 수 없이 떠돌아다니 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이들도 여전히 사회 한편에는 존재하고 있다. 이번‘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에서는 이동이 자유로운 시대에 어쩔 수 없이 떠 나야만 하는 이들의 차별 없는 하루와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목소리를 내는‘아트 랩 꿈공작소’의 최성문 대표를 만났다. 쉽게 정착할 수 없게끔 하는 시대가 주는 아 픔에 공감하고, 도시 유목민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공공예술로 풀어내 는 곳. 이곳에서 활동하는 최성문 대표와 보낸 하루의 시간을 짤막하게 옮겨본다. 하루를 쓰다 함께 꿈꾸다 ‘하루를 쓰다2-도시 유목민이 쓴 아시아의 하루’는 아트랩 꿈공작소가 지난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한 공공예술 프로젝트다. 꼬박 1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 이번 작업은 최성문 님과 364명의 아시아인이 그리고 쓴 그림과 손글씨 가 빚어낸 시간과 삶이 오롯이 담겨있다. 그 결과물이 표피적으로는 달력과 다이 어리라는 형태로 드러나지만, 유기적 연결망이 보여주는 그 시간과 축적된 삶의 깊이는 나와 너의 하루,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이정표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하루를 쓴다는 것은 사용한다는 의미 도 있지만, 다른 이와 나눈다는 의미도 있잖아 요. 그렇다 보니 이런 다양한 의미를 영어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것과 맞는 영어 이름을 찾는 데 오랜 시간 고민하게 되었죠. 우리는 하루에 한 가지 이야기로 살아가잖아요. 그래서‘Living one story a day’라는 이름 을 사용하게 되었어요. 이 의미 때문에‘쓰다’에 국한하지 않고 하루의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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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오롯이 담아낼 수 있었죠.” 아트랩은 실험실을 의미하고, 꿈공작소는 꿈을 공작하는 곳이라는 의미다. 혼 자 꿈을 꾸면 꿈에 그치지만, 모두가 함께 꿈을 꾸면 그것은 새로운 세상의 시 작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 의미를 십분 지향하는 아트랩 꿈공작소가 진행한 공 공예술프로젝트‘하루를 쓰다’의 여정이 몹시도 궁금해졌다. 첫마음, 날마다 새롭고 깊어지다 처음‘하루를 쓰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최성문 님이 봉사를 다니던 노숙인 단체와의 인연이었다고 한다. 다른 단체와는 다르게 진정성이 느껴졌다는 그곳 은‘2015 하루를 쓰다’의 수익금을 바탕으로 만든 바하밥집이라는 만두 가게 를 운영하고 있다. “노숙인 단체를 운영하려면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들어요. 한 달에 1,000 만 원은 훌쩍 넘는다고 해요. 그런데 계속해서 봉사를 나가다 보니 무언가를 해 주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커지는 거예요. 농부가 1년 농사를 짓고 난 작물이 사 람들의 밥상에 올라가는 것을 볼 때의 마음 이랄까요? 그런 마음을 저도 그분들께 전달 하고 싶었어요. 이번에는 2년 동안 농사를 지은 셈이죠.” ‘하루를 쓰다’를 시작하며 안산을 처음으 로 내려갔다는 최성문 님은 2014년 겨울에 내려가서 만난 외국인 노동자들의 글씨를 보며, 그 아름다움에 한번 놀라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외국인이 머물러 있는 현실에 또 한 번 놀랐다고 한다. 이들의 삶을 더욱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성을 느낀 최성문 님은‘하루를 쓰다2’에 대한 구상을 그때부터 시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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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되었다. 아시아인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의 첫 삽이 띄어진 날인 것이다. “2015년‘하루를 쓰다’의 표지 글씨를 신 영복 선생님이 써주셨어요. 완성된 달력을 들고 선생님을 뵈러 갔을 때 그냥은 받을 수 없다며 선뜻 10만 원을 후원해주셨죠. 그날 뵈었던 선생님의 모습은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있어요. 올해‘하루를 쓰다2’를 준비하며 선생님의 지인을 통해 생전에 선생님이 써 놓으셨던 숫자‘7’을 받게 되었고 덕분에 표지를 완성할 수 있었어요. 2015년과 2017년의 하루가 연결된 셈이죠.” ‘하루를 쓰다2’는 월을 그린 12인의 작품과 하루를 쓴 364인의 손글씨로 이루어 져 있다. 그 면면을 보면 1월은 다문화 사람들, 2월은 다문화 아이들, 3월은 터키 사람들, 4월은 네팔 사람들, 5월은 일본 사람들, 6월은 탈북 새터민, 7월은 중국 사 람들, 8월은 몽골 사람들, 9월은 난민, 10월은 SNS 친구들, 11월은 노숙인과 봉사 자들, 12월은 다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2년여 동안 1,000명이 넘는 사람과 18국적의 사람들을 만났다는 최성문 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수많은 사람의 이 야기로 연결된 이미지가 무수한 구슬로 이어져 있는 인드라망을 떠오르게 했다. 작년 7월 터키에서 만난 시리아 난민 가족 이야기, 터키에서 돌아온 바로 다음 날 가지고 온 트렁크를 그대로 끌고 네팔로 떠나게 된 이야기, 일본의 히키코모 리나 니트족들이 사회에 나올 수 있게끔 돕는 단체와의 만남, 대표적인 유목민족인 몽골에서 만난 아버지와 아 들의 이야기. 2015년에 이어 다시 만나게 된 노숙인들과 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최성문 님은 기나길었던 여정만큼 이나 켜켜이 쌓인 지난날의 추억에 새삼 깊은 감회를 느 낀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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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2015년에‘하루를 쓰다’를 진행하며 10월을 광장, 시민의 날로 정했어요. 청 계광장을 빌려서 진행한 작업을 통해 많은 시민의 하루를 선물 받았죠. 올해도 이런 의미를 살려 전통으로 이어가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더욱 광범위한 광장인 SNS 친구들의 글씨를 모으는 작업을 했어요.” ‘하루를 쓰다2’를 소개한 기획의 글을 읽어보면‘364명의 아시아인이 하나로 쓴 숫자들이 모여 365일을 품은 2017년 달력’이라는 소개의 글이 실려 있다. 365일 중 하루를 비워둔 이유(10월 31일)에 대해 본인이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 기로 채워질 수밖에 없는 한계를 이야 기하며, 내가 만나지 못한 누군가를 위 해 시간을 열어두고 그렇게 채워진 하 루를 통해 나와 당신이 연결되어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0’의 자유로움 나를 성장시키다 ‘하루를 쓰다2’의 수익은 전액 바하밥집(도시빈민지원단체)과 에코팜므(이주 여성 문화자립 공동체)에 후원금으로 돌아간다. 아트랩 꿈공작소에 들어오는 수입은‘0’원인 것이다. 이번 작업을 진행하며 최성문 님은 모아 두었던 돈을 탈탈 털어서 아시아 각국을 다녀왔다. 작업이 시작된 이후 다른 벌이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보니 수입은 없고 이렇게 지출만 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지 만, 이상하게 싫지가 않다고 웃으며 말하는 그다. 지금은 수입‘0’원의 자유로 움 속에서‘하루를 쓰다2’로부터 파생된 작업으로(팟캐스트, 책, 전시 : 12.161.22 성북예술창작터) 누구보다 바쁜 백수의 삶을 살아내고 있다. 사실 아트랩 꿈공작소는 최성문 님 혼자서 꾸려가는 단체이다. 하지만 정식 스태프로 함께 하지는 못하여도 사진, 영상, 통역, 스캔 등을 함께 한 이들의 마음과 그들의 시 간을 모으면 여럿이 함께 만드는 활동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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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무리 평등함을 외치며 이런 활동 을 한다고 해도 빈곤 문제는 해결 안 돼 요. 평등한 사회가 되는 것도 아니고요. 그럼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키기에 이 활 동을 하는지 곰곰이 들여다보니 결국 변 하는 것은 저 자신이더라고요. 활동하면 할수록 제 안에 꽁꽁 쌓여 있던 편견이 조금씩 깨지는 거예요. 다른 무엇보다 제가 성장하는 것이 이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동력이 아닐까 싶어요.” ‘보르칸’은 하늘의 빛, 하늘의 뜻이 지상에 임하는 성스러운 산이라는 의미를 지닌 몽골어이다. 바람처럼 정처 없이 떠돌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는 마음 한 쪽에 늘 자리하고 있는 든든한 믿음이자 마음의 고향인 것이다. 정처 없이 떠돌기만 하는 도시 유목민인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끊임없이 새로 운 변화와 도전과 모험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이 아닌 진정한 친구, 이웃 의 손을 맞잡고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과 지혜가 아닐까 싶다. 그것 이 가능하다면 지금 서 있는 곳이 어디라도 그곳이 나의 고향, 가족, 공동체가 되어줄 수 있다. ■아트랩 꿈공작소 페이스북 www.facebook.com/artdreamlab ■하루를 쓰다 팟캐스트 www.podbbang.com/ch/12618

글_ 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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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학림│도법스님과 함께 하는 책모임

관행농도 괜찮은 걸까? 『자연농, 느림과 기다림의 철학』 쓰지 신이치, 가와구치 요시카즈 지음 (눌민, 2015) 11월에는『자연농, 느림과 기다림의 철학』이라는 책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 어 보았습니다. 함께 했던 참가자 한 분은 관행농으로 사과 농사를 짓고 계셨 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심각한 고민에 빠지셨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유기농보다도 더 자연 친화적 방법을 추구하는 자연농을 접하며 기존 의 농법을 유지해도 되는지 고민하게 되셨다는 겁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 여건 등을 고려하면 만만치 않은 일이 분명한데…. 과연 이 번 모임에서 이 고민은 해결되었을까요? 살자고 하는 것이니까 일단 삶이 가능해야 하잖아요? 총론적으로 접근해 보면 유기농으로는 5천만 명이 먹고 살 수 없는 것이 현실적인 상황입니다. 물론 모 두가 1년에 사과 하나씩만 먹겠다고 하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가능 하지 않습니다. 함께 살아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면 적정한 절충과 타협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한다면 몇 가지 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산내라고 하는 곳으로 좁혀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산내면 인구가 2,000명이 라고 하면 10명은 자연농으로 살고, 100명은 유기농으로 살고, 300명은 친환 경 농업으로 살고, 500명은 저농약 농업으로 살고, 나머지 1,000명은 적정 농 약 농업으로 사는 방식이 나올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방식이 어떻게 가 능하겠습니까? 자연농으로 사는 사람들이 현재 삶을 살기에는 가장 공도 많이 들어가고 소득도 적을 겁니다. 그러나 그것은 전체를 생각해 보았을 때 굉장히 소중한 삶입니다. 그러니까 공익적 가치가 높은 만큼 우리가 세금을 내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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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농약을 하는 사람들이 소득도 높고 일손도 적게 들고 투자하는 것이 적잖 아요. 그러니까 세금을 더 내는 거죠. 이렇게 해서 자연농, 유기농같이 공익적 가치가 많은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 거기에 걸맞은 기본적인 것들을 뒷받침 해주는 겁니다. 산내면 공동체에서 산내면 사회적 안전망이라는 측면으로 공 익적 가치를 위해 애쓰는 부분에 대한 것을 해주는 겁니다. 그것도 차등적으로 말입니다. 이런 것들이 제도적, 시스템적으로 구축이 되면 합리적인 접점들이 나올 수 있 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단순히 관행농이냐, 자연농이 냐를 가지고 죄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우리가 단순히 관 행농을 하는 것 때문에 죄의식을 느끼거나, 그 죄의식 때문에 관행농을 버리고 자연농으로 가야 하겠다는 생각, 그렇지만 막상 대책은 없어 생기는 막막함과 두려움을 낳지 않을 수 있지 않겠는가. 문제를 아주 단순화시켜 놓고 보면 죄 의식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농약을 많이 쓰고 농사를 지어도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하하) 우리는 뭘 하다 보면 엄격하게, 까다롭게 하면 좋다고 생각해요. 부처님은 그 것을 극단이라고 해서 배격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그렇게 생각합니 다. 원칙과 규칙을 강화하는 것을 대단히 좋은 거로 생각하는데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삶의 문제에 있어서 실제 내용, 실상이라고 하 는 것은 매우 총체적이고 복합적입니다. 단순하게 몇 마디 논리와 지식으로 단 정하거나 규정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단순하게 지식과 논리 몇 가지를 잣대로 삼아서‘관행농은 안 되고 자연농은 좋은 거야’라고 판단합니 다. 자연농이 자연과의 관계에서는 좋을 수 있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 더불어 사는 데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연농과 유기농만 해서는 사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니까요. 오늘 결론은 뭐예요? 자연농과 유기농만 가지고는 많은 사람이 함께 살 수 없 다. 농약이 왜 만들어졌는가? 아마 유기농만 가지고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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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학림

면 농약이 안 만들어졌을 거예요. 그 자체로 해결이 안 됩니다. 보통 사람들이 두루두루 잘 살 수 없었다는 겁니다. 소위 거기에 대한 해결책이었던 겁니다. 생산량을 충족시키려고 하니까 온갖 것들이 만들어진 거잖아요. 그것이 과도 해지면서 폐단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죠. 실제 문제는 단순한 지식과 논리만 가지고 규정하고 판단하는 것이 위험하다. 그렇게 하면 갖지 않아도 될 죄의 식, 두려움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런 것이 어리석음, 식자우환이라고 하는 거죠. 이제 고민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더 횟수를 줄이면서 농 사를 지을 수 있을지는 계속 고민하고 연구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노력이야 필요하겠죠. 어떤 것도 한 가지를 절대화시키는 것은 다양성에 위배됩니다. 다양성에 위배되는 것은 어떤 것도 옳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다양 성을 무시하거나 좋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절대화, 보편화시키면 삶 자체가 안 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글_ 인드라망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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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마을대표 입후보부터 선출까지 마을주민에게 모두 맡기자 실상사에서 일하다가 우리 마을(중기마을) 방송을 듣게 되었다. 메아리로 들려 방송내용 전체를 기억하진 못하지만“마을이장이 되려는 분은 지원서를 면사무 소에 제출”하라는 부분은 또렷이 기억에 남아 있었다. ‘왜 갑자기 이장 지원서를 면사무소에 내라는 것일까?’순간 들었던 생각이다. 학교에서 반장 또는 학생회장에 입후보할 학생에게 교무실에 지원 신청서를 내 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 반장과 학생회장은 학 생들이 알아서 뽑는 거 아닌가. 어쨌든 내가 들은 방송내용을 정확하게 확인하 기 위해 산내면사무소 담당자에게 문의했다. 담당자는 이장 위촉 및 임명과 관 련하여 새로 개정된 내용을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주요 내용은, 첫째, 이장이 되려는 사람은 지원서를 면사무소에 제출하여 후보로 등록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을총회에서는 면사무소에 등록한 후보 중에서 한 분을 선출 해야 한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마을총회 당일 면사무소에 등록하지 않은 사람 은 입후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마을총회 당일 이장이 되고 싶은 사람 이 나서거나 주민 추천에 의해 토론을 거쳐 마을 주민들이 이장을 선출하지 않 았던가. 굳이 면사무소에 제출하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담당자 설명에 의 하면 이장 자격이 되는지 아닌지 사전에 점검하자는 취지라고 얘기한다. 산내 면 와운마을의 사례를 알고 있는지라 전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와운 마을의 경우 이장으로 선출된 분이 마을에 실제 거주하고 있었지만, 주민등록 이 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적어도 마을이장 선출은 마을주민들에게 맡겨두 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총회에서 스스로 또는 타인의 추천을 받은 사 람이 자신의 소견도 이야기하고 갑론을박하면서 마을대표를 선출하는 것은 소 중한 경험이고 마을총회의 백미가 아니던가. 마을이장 입후보에서 선출까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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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과정을 마을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진행하고, 자격이 되는지 아닌지 필요하다면 사 후에 행정이 역할을 맡아 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학교에서 반장이나 학생회장을 학 생들이 알아서 선출하듯 마을이장도 마을주민들이 알아서 뽑을 수 있도록 그냥 내 버려 두면 되는 것 아닌가. 넘치느니 차라리 부족함만 못하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마시길 간곡하게 부탁한다. 둘째, 임기를 2년 연임에서 3년으로 1년 늘리면서 연임 조항이 사라졌다. 뭐 그 렇게 중요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마을에 따라 이장을 서로 하려고 경쟁 하는 마을도 있긴 하지만 이는 매우 드물다고 한다. 많은 마을에서 서로 이장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만큼 마을이장이 마을을 대표해서 마을주민의 화합과 발전을 이루고 행정과 잘 조율하는 역할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장의 일이 만만치 않다는 거다. 많은 의견을 종합해서 규칙을 만들었 겠지만, 임기를 늘리는 것은 좀 더 신중하게 접근했으면 한다. 좋은 사례 하나를 소개하면 산내면 원백일리 작은마을의 경우 매년 마을대표를 뽑는다. 그것도 선 거가 아니고 뽑기로 뽑는다고 한다. 이미 마을대표를 지낸 분들은 뽑기 대상에 서 제외되니 돌아가면서 하게 된다. 임기는 1년이다. 마을대표는 함께 일할 총무 를 결정할 권한을 가진다. 그동안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어떤가. 좋지 않은가. 산내면사무소 담당자와 통화하고 몇 시간 후 남원시 총무과 담당자 전화를 받았 다. 담당자는 50여 개 지자체의 규칙을 두루 살펴보고“남원시 이·통·반장 임 명 및 위촉에 관한 규칙”(이하“규칙”이라 한다)을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기왕이 면 가장 선진적인 사례를 만들지 왜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이런“규칙”을 만들었 느냐고 하니까 남원시에서 한해 150개 마을이 이·통·반장 선출을 하는데 평균 5개 정도 마을에서 자격 문제가 발생하여 새롭게 만들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앞서 얘기했듯이 마을대표인 이장을 입후보부터 선출하기까지 그동안 마을주민들 이 스스로 잘해 왔고 앞으로도 잘할 수 있지 않겠냐고 하니 좋은 의견이 있으면 달 라고 한다. 좋은 사례 하나 더 소개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 가시리라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서는 지난 12월 10일(토) 제52대 가시리장 후보자 공개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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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가 있었는데, 이 토론회를 가시리마을 전용 채널에서 생방송 했다고 한다. 시대 가 변하고 있다. 얼마나 멋진가. 어디든 문제는 있을 수 있다. 문제가 예상되는 부분 은 마을과 행정이 긴밀하게 협의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잘 풀어가리라 나는 확 신한다. 자격 검증이 필요하다면 이장 선출 후에 행정이 알아서 하면 되는 것이다. 남원시 총무과 담당자는 참조하라며 기존의“규칙”과 새로 개정된“규칙”을 이 메일로 보내 줬다. 기존의“규칙”은 4개 조항 부칙 2조로 구성되어 있었고 새로 개정된“규칙”은 17개 조항 부칙 2조로 구성되어 있었다. 양으로만 따지자면 조 항이 4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새로 개정된“규칙”중에서 이장 위촉 및 임명과 관련하여‘마을총회를 통한 임명’을 기본으로 하되‘면접을 통한 임명’,‘직권을 통한 임명’을 할 수 있는 조항이 있었다. 적임자가 없거나 접수자가 없는 경우 면 접을 통해 또는 직권으로 적임자를 위촉, 임명할 수 있다는 내용인데, 행정이 편 한 대로 마을대표인 이장을 임명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 마을 주민들의 동의와 지지 속에서 선출된 이장도 일하기 쉽지 않다고 하는데 면장의 주도하에 면접이나 직권으로 임명된 이장이 마을 속에 뿌리를 튼튼히 내리고 일 할 수 있겠는가. 갑자기 낙하산 인사라는 말이 떠오르는 것은 지나친 생각일까. 끝으로 복무규정에“읍, 면, 동장의 직무상 지시에 협조하여야 하며 임무 수행 중 알게 된 비밀을 엄수하여야 한다”라는 규정이 있었다. 어디서 많이 본 규칙 같아 씁쓸했다. 거버넌스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협치’라는 뜻이다. 민간 부문과 시민사회를 포함하는 다양한 구성원 사이의 소통과 네트워크를 강조한다는 점에 서 생겨난 용어다. 민간과 행정은 수평적 관계에서 서로 협력해야 할 파트너이다. 새로 개정된“규칙”에 거버넌스 정신이 간과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조항도 조항이지만,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사회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자율적인 마을 운영과 민간과 행정의 협치 정신의 색이 바래는 것 같아 걱정된다.“규칙”을 시 행하기 전에 다시 한번 검토하고 시행하길 바란다. 우리 모두와 미래를 위해. 글_ 윤용병 불교귀농학교 17기를 졸업하고, 지금은 지리산 산내마을을 가꾸는 일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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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심심학교를 다니면서 2013년 봄 귀농학교 32기로 수강을 하면서 인드라망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인드 라망이 추구하고 있는 가치는 내가 살아온 50여 년의 인생관, 특히 40대 고개를 넘어서 면서부터 경험하게 되는 가치관의 혼란으로 부터“아! 이것(인드라망) 이라면 하나의 방 향, 대안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부분을 발 견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레 인드라망의 회원으로 연결이 되었고, 회 원으로서 인드라망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아주 기본적인 도리라고 인식 하면서 이듬해인 2014년 2월에 문을 연 심심학교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 고 10여 명의(때론 20명) 도반들과 함께 배우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매주 한 번 갈 곳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산본에서 약 1시간 30분 걸리는 시간적 인 제약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올해까지 3년의 세월을 심심학교와 함께하고 내년 2017년에도 함께 할 것인데, 내리 4년을 함께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어디서 나올까?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 다. 거기에는 무엇보다도 심성이 고운 도반님들과의 인연이 있었고, 해가 거듭 될수록 편안히 드나들 수 있는, 마치 전용 놀이터 같은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 그리고 여타의 모임이나 강좌에서 목마름을 해갈하듯이, 뭔가 부족함을 채워주 는 비우고, 나누고, 쏟아내는 가치가 있었습니다. 작년 가을 즈음에 도법스님의“모든 행위에 있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마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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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이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로 버둥거릴 정도로 바쁜 일상 이지만, 인드라망의 가치관을 추구한다면서, 더군다나 마음을 찾는다는 심심학 교의 수강생으로서 지금껏 마음 한 번 내는 것이 왜 이리 인색했을까요? 이제는 마음 한번 내는 실천을 하겠노라고 작심하고, 매주 화요일이면 12시에 조계사 에서 진행되는 도법스님과 함께 하는 걷기명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물론 빠 진 달도 있지만..) 이것 하나로 모든 것이 면피 되진 않겠지요! 때때로 집사람으로부터“백날 심심학교 다니면 뭐하는데?”하는 빈정거림을 받 지만, 내년에도 심심학교의 출석은 계속될 것입니다.

글_ 이동열 불교귀농학교 32기를 졸업하였다. 군포시 산자락에 위치한 농장에서 농사를 지으며, 매주 목요일마다 심심학교에서 마음공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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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어쓰는 편지 ㉔

‘ 지금, 여기’ 의 혁명 나는 작년 가을부터 올해 가을까지 1년 동안 조계사 언저리에서 생활했다. 운 좋게도 생명평화운동을 하는 도반들을 만나 일주일에 한 번 걷기명상에 참가할 수 있었다. 처음에 매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진행한다는 말을 듣고, 가끔 사정 이 안 되면 좀 거르기도 하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정말이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욕을 듣고 무시를 당해도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181주차가 되도록 한반 도의 생명과 평화, 세월호를 생각하며 조계사 주위를 평화롭게 묵언으로 걷는 걷기명상이 이어지고 있다. 목소리 크게 내고 말 잘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만, 걷기명상과 도반들이 훌륭한 이유는 그런 것과는 좀 다르다. 세월호 이전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을 서원하며 일상에서 그 다짐을 묵묵히 질기게 지켜가는 것, 어찌 보면 가장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조계사와 지척에 있는 광화문 광장에는 3년이 다 되어가도록 아직 노란 리본이 걸려있다. 유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은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와 아픔을 안고 살 아가고 있다. 걸을 때마다 생각했다. 우리 사회가 이 아픔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 가, 그리고 남겨진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정치의 문제, 관행의 문제, 진실 의 문제를 밝히고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세월호 참사 당일 7 시간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단순한 한풀이가 아니다. 그 진실을 우리가 공유하고 직시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진실 규 명과 유족 및 실종자 가족들의 치유, 책임자 처벌, 구조적 문제의 해소는 같이 가 는 문제이다. 결코, 어느 한 가지를 그냥 두고 나머지가 온전히 이루어질 수 없다. 하지만 동시에 아주 무겁게 주체적인 성찰도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 세월호를 통해 우리 공동체의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공동체 구성원을 의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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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하는 사회,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사회, 이윤이 인간과 생명보다 더 중 시되는 사회. 훨씬 이전부터 곪아온 문제들이다. 우리는 사실 이 문제들을 어느 정도는 외면하고 또 어느 정도는 젖어 들면서 살아왔다. 지금까지 우리는 누적 되어온 묵은 과제를 구성원 각자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못했고, 고통과 갈 등이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해결해오지 못했다. 이것은 법과 제도의 개 정이나 책임자 처벌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성찰과 서원 그리 고 실천을 통해 삶의 바닥부터 다시 세운다는 마음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공동 체의 구성원이 이렇게 변화를 시작할 때 진정한 혁명이 일어나지 않을까? 문제 를‘나의 문제’로 여기고 그 마음이 좀 더 지속적으로 좀 더 일상적으로 피어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이 거대한 상처를 아물게 하고, 우리 공동체를 뿌리부 터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2년 전 4월 16일,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기적이 일어나길 바랐다. 내 가족의 테 두리를 벗어난 보리심의 발현이었다. 그 마음이야말로 진짜‘기적’이었다. 지 금 광장에서 전국 각지에서 또 한 번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새로운 기적을 염원 하고 있다. 권력자, 정책이나 정치세력 혹은 비리, 부당한 행위 몇 가지를 정리 하고자 하는 수준이 아니다. 나라의 진정한 주권자들이 지긋지긋한 사회구조와 풍토 자체에 대한 변혁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염원’을‘현실’로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이 힘과 지혜를 보태고 있으며, 그 절제력과 공동체 정신 또한 고도로 발휘되고 있다. 광장의 말과 구호를 넘어야 할 때이다. 이번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고 또 변죽만 울리다 끝난다면 우리는 더 큰 좌절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일상의 혁명‘지금, 여기’의 혁명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가 근본 적으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길 소망한다. 글_ 이승효 서른여섯이나 먹었지만, 아직도 철없이 이리저리 흘러다니면서 살고 있다. 생명평화 운동을 만나 조금 생각하는 힘과 방법을 배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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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실상사

11월 28일(월)-30일(수) 3일 동안 김장운력했습니다 올해는 배추가 좀 작아서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후원 식구들과 스님들, 신도님들과 공동체 영역 식구들이 함께한 덕분에 700포기 김장을 뚝딱 담갔습니다. 포근한 날씨도 한 몫 거들었고요. 마지막 날 백장암 스님들이 피자를 사주신 덕분에 맛있는 피자도 함께 나누며 화기애애하게 잘 마무리했습니다. 아 참, 김장배추를 보시해 준 권정희(대비주),이은숙(실상)보살님, 농장에서 배추, 무 농사짓느라 애쓴 김태준쌤, 맛있는 짜이를 주신 히말리아 카페 주인장님.. 모두 모두 너무 고 맙습니다. 이렇게 실상사 김장은 맛있게~ 행복하게~ 잘 담가져서 익어갑니다. 12월 2일(금) 남원 아이쿱생협 나비소극장에서 <스님과 철학자 북콘서트>를 열었습니다 2013년부터 도법 스님과 윤구병 선생님을 비롯한 10명 남짓의 사람들이 불교를 쉬운 한글로 풀어 보자는 모임인‘불한당’ 을 만들어 공부했는데,‘법성게’ 를 공부하면서 나누었던 이야기를 정리한 <스님과 철학자>라는 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나비소극장 정원을 훌쩍 넘긴 사람들이 입추의 여 지 없이 모여들어 스님과 철학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평소 궁금했던 질문도 하고, 어수선한 시국에 함께 챙겨 봐야 할 삶의 소중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함께한 모든 분이 삶의 지혜를 저마다 가슴에 담고, 힘든 일상이라도 이런 멋진 이웃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라는 든든함과 따뜻함을 한가득 선물 받은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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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생명

행복학습센터사업 지원 동아리 종강을 하였습니다 8월부터 남원시에서 지원하는‘행복학습센터’사업의 지원을‘왕초보산야초교실’ ,‘가족과 함께 하는 밸리댄스’ ,‘살래골 어우러지는 판소리’3개 동아리가 받았습니다. 그중 밸리댄스 동아리와 판소리 동아리가 자체 종강 발표회와 산내겨울놀이마당에서 초청공연을 진행하였습니다!

실상사 작은학교 작은학교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하고 있습 니다. 11월 28일(월)-30일(수)까지 내년에 먹을 김치를 마련하기 위해 텃밭에서 기른 배추, 마늘, 양파 등으로 김장을 했습니다. 배춧속이 덜 차기도 하고 소금에 덜 절여졌을까 걱정을 했지만, 맛있게 만들어진 김치와 수육을 먹으며 김장을 마쳤습니다. 12월 17일(토)-18일 (일) 오랫동안 기다렸던 새 식구를 만나는 시간을 가졌 습니다. 12월 19일(월)-23일(금)까지 학기 마무리 주간 을 가지면서 한 해를 돌아보고 서로의 마음을 모으고 다독이는 따뜻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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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광주도량 선덕사 12월 12일(월) 선지식 법회에는 ‘바위섬’과 ‘직 녀에게’로 유명한 광주의 가수 김원중님을 초청 하였습니다 선덕사 선우님들과 함께 살아온 이야기, 사는 이야 기, 앞으로 살아갈 이야기를 음악이 있는 기타선율과 노래로 풀어나갔습니다. 공연 후에도 선덕사 카페에 서 신도님들과 함께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 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흔쾌히 선덕사에 와주신 김원 중 가수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수련원 귀정사 마을 어르신들 초상사진을 찍어드렸습니다 귀농인 모임과 함께 절 아래에 있는 아주 조그만 요동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초상사진 찍어드리는 행사를 했습니다. 제대로 된 초상사진이 없는 어르 신들이 적지 않아 이 행사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어르신들 초상사진을 다 찍어드리고 마지막에는 어 르신들과 귀농인 아이들이 함께 단체 사진을 찍으 며 마무리하였습니다.

광주전남인드라망 2016년 미래를 여는 불교사회포럼 영화 ‘잡식가 족의 딜레마’를 보았습니다 영화는 구제역 대란 이후, 한 손에는 카메라, 한 손에는 아이 손을 잡고 진짜 돼지를 찾아 나서는 한 가족의 여정을 담은 작품입니다. 상영이 끝나 고 영화를 연출하고 직접 출연을 한 황윤 감독과 영화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어졌습 니다. 남은 포럼에도 많은 분의 참여와 관심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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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대학 12월 17일(토)-18일(일)에는 올해의 마지막 ‘도법 스님과 함께 하는 책모임’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함께 해주셨던 분들께서 맛있는 케이크와 쿠키, 과일, 그리고 노래 선물을 준비해주셨습니다. 덕 분에 풍성하고 따뜻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1년 동안 훌륭한 스승, 좋은 도반과 함께할 수 있 어 많이 배우고 또 즐거웠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 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인드라망생협 김장도 끝나고 날씨가 제법 추워지려고 하더니만 지난주에는 눈 대신 비가 내렸습니다. 다 시 추워진다고는 하는데 아직 눈 소식은 없네요. 눈 소식 대신 미세먼지 소식만 전해지고 있으니 다들 겨울철 건강 잘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더구나 요즘은 AI 때문에 먹거리도 비 상입니다. 생협에도 당분간은 이런 상황이 지속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 는 이때 안 좋은 것들은 저물어가는 해와 함께 보내고 좋은 것들만 남아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무처 12월 16일(금)“핵없는 한반도를 염원하는 천일기도” 회향식을 가졌습니다 2014년 3월부터 시작한 기도를 돌아보며 나와 세상 은 어떻게 변했는지, 사람과 생명이 중시되는 삶을 위해 일상에서 어떤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2012년 한반도 탈핵 운동에 동 참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을 함께 하며 탈핵을 염원하는 마음을 모으 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사람과 생명이 중시되는 삶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펼쳐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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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의 손길

“회원님들의 손길, 감사합니다!” 인드라망 활동을 위해 기꺼이 마음을 내어 활동해 주신 자원활동가 여러분, 고맙습니다. 귀한 시간 을 내어 도량을 찾아 주시고, 나눔을 실천하시는 회원 분들 덕분에 인드라망이 더욱 빛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소식지 발송 봉사뿐만 아니라 항상 교육도량 공양간까지 책임져주시는 우리 보살님들! 몸에 좋은 녹두가 듬뿍 들어간 닭죽은 물론, 이천에서 올라온 싱싱한 쪽파를 다듬어 맛 있는 파김치까지 해주고 가셨습니다. 이렇게 든든한 점심을 먹으니 매서운 추위도 걱정 이 안 되더군요.^^ 작년 한 해도 보리심을 품고 봉사해주신 모든 보살님께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합니다. 또 정유년 새해에도 신나고 즐거운 봉사가 이어졌으면 합니다. 소식지 발송 : 반야심님, 예일순님, 정계영님, 혜일심님 물품보시 쌀 : 실상사작은학교, 이해경님, 인드라망대학 실상사 : 김치 나익수님 : 시모임 간식 오창균님 : 사과 최수정님 : 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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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2016년 11월 수지 결산서 수 관

이월금

경상수익

금액

소계

전월이월금

3,535,266

3,535,266

회비

10,861,500

출 금액

소계

사무실운영비

487,093

인건비

6,793,500

자료구입비

25,000

후생복지비

803,664

경상관리비 지급수수료

154,220

교육사업

-

귀농사업

-

회원사업

-

기타

-

회의비

307,380

581,680

출장비

234,260

후원금

10,861,500

522,218 9,327,335

사업지원금

-

기타관리비

기관수익지원금

-

교육사업비

-

조직사업비

1,811,700

회원사업비

911,210

비경상수익

기타

300,000

특별사업

3,600,000

4,481,680

기타

홍보사업비

250,000

기관기구지원비

300,000

차입금

-

- 사업비

연대사업비

260,000

대여금반환

-

-

특별사업비

3,953,500

기타

월계

수입총계 16년 수입누계

15,343,180

18,878,446 154,966,297

기금사업

-

차입금 반환

-

오납입 반환

-

외부대여금

-

7,486,410

월계

16,813,745

이월금

2,064,701

지출총계

18,878,446 163,819,290

16년 지출누계

-

● CMS로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 중 미납분에 대해서는 3개월 전까지 미납출금을 하고 있습니다. ● 주소가 바뀐 회원들께서는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수정하시거나, 바뀐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주세요!! ● 자동이체 후원 : 인터넷뱅킹이나 은행에 가셔서 아래계좌로 자동이체 신청을 하신 후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해주세요. 전화주셔도 되구요~ ● 농협 100012-55-012462 / 국민은행 787201-04-027130 (예금주 : 인드라망생명공동체) ● 회원가입문의 메일 san@indramang.org 전화 02-576-1886/1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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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생명평화를 위해 보시해주신 구슬들입니다

만의 구슬을 꿰자 11월 신입회원 이은실, 주염숙, 한설룡

회원목록 - 11월 회비 납부해 주신 분 강대규,강덕순,강동민,강보라,강손주,강수돌,강수형,강영인,강용준,강유진,강종구,강지영,강화석,고명석,고병헌, 곽우석,구은모,구장현,권기철,권다솜,권도익,권명희,권선아,권성실,권순상,권순용,권오현,금산사,금정길,기영/김 선미,김경룡,,김경숙(의왕),김경예,김경자(강남),김경호,김경희(마포),김귀옥,김기정,김낙희,김남희(파주),김대성/ 길은실,김도연(안동),김란영,김만수(19기),김명숙,김명철,김명화,김미경(용산),김미경(의령),김미경(주안),김미숙 (심심3기),김미혜(인천),김민희(도곡),김백규,김병주/정영아,김복희,김봉구,김상률,김상채,김상천,김서연,김석정, 김선엽,김성동,김성수(불귀24기),김성수(전주),김성수/이종진,김성일,김성희/조용대,김소연(지행동),김수,김수경, 김순미,김승석,김승열,김시향/전상규,김양주,김여진,김연순,김영국,김영근,김영옥(강서),김영옥(분당),김영희(고 양),김용구,김용식,김용진,김우석,김유미(의왕),김윤미(마포),김윤희,김은경(수지),김은숙,김인복,김잔디,김장전,김 정수,김정순(도봉),김정연,김종숙,김좌웅,김주리,김준권,김지은(서울),김지은(횡성),김지혜,김진강,김진천,김춘우, 김태경,김태균,김태환,김하연,김현숙/이성근,김형균,김형숙,김혜경(분당),김혜란,김혜옥,김호영,김희준,김희태(예 천),나익수,남궁순희,남태희,노시춘,도법스님,동영준,류지호,마정숙,명훈재,모아라,문근식,문병국/김계연,문영선, 문희영,미타선원(하림스님),민경은,민성원,박경선,박경화,박명구,박미경/고영록,박민주/최정훈,박병기(서울),박상 진,박상희(종로),박선정,박소현,박수정(괴산),박수환,박순천,박영규,박영선(대전),박영호,박영희,박용규,박용배,박 용주,박유미,박윤용,박윤희,박은숙,박인선,박일남/이정자,박정애,박종숙,박종학,박지선,박진숙(성북),박진영/정은 경,박진헌,박진현,박차식/정혜숙,박창근(파주),박철규,박해준/염경순,박현숙,박후임,배병국,배영화,배은미(거창), 배정환,백승권,백승준,백영호,백진자,백향숙,변충희,변택주,봉은사,불광사,상정스님,서강석,서금주,서석원,서수보 /김연수,서순화,서현석,서현정,선덕사,설동인,설동진,설헌동,설혜윤,성미선,성연동,성용숙,성종기,성진스님(윤용 순),손정옥,송병희,송선우,송은주,송지연/민태문,송혜주,승묵스님,신명옥,신명희,신유정/김문욱,신재열(정애란),신 한보경,신현종,실상사,심우영,심호석,안경희,안문재,안미숙,안선주,안수현,안정연,안정혜,안진구,안향미,안혜영, 양난영,양미희,양승익,양시영/박은정,엄대용,엄혜원,여원익,여희동,연성오,오미정,오진탁,오창균,오현주,왕영미 (왕영옥),왕영술/최명자,용묵스님,우경식,우리옷살림,우정원,원종호,원현경,원현욱,월정사,위양자,유백식,유선화, 유이상,유재림,유현경/조형원,유희경,육경영,윤광숙,윤대중,윤덕영/김춘희,윤미순,윤상복,윤유미,윤정인,윤종상/ 신용한,윤중우,윤현자,윤효영,윤희중,은동원,이강구,이건열/이재건,이걸재,이경미,이경섭/정성화,이경숙,이경순 (종로),이경실,이경희(수원),이관희,이광희/이금희,이귀선,이규원/박세진,이기원/이향숙,이기춘,이난수,이동언,이 동열,이동춘(대전),이동호,이명귀,이명심,이명자,이명화(수원),이모정,이미선,이미숙(울산),이미현,이미현(이명옥), 이병성,이병욱,이병인,이봉규(남양주),이상경,이상기(성북),이상동,이상민(대전),이상민(파주),이상원,이상정,이상 화,이석민,이선화(과천),이성미/이병석,이성우,이소영,이순우,이승용,이연창,이영란(통영),이영민,이영숙(거제),이 영숙(서울),이영주(분당),이영한,이영희,이용미,이용진/장인영,이원숙,이윤순,이은,이은미,이은주(보은),이은주(사 당),이은주(양천),이인희(마산),이일구,이장림,이재근,이재영,이재희,이정남,이정자(포항),이정철,이정호,이종명,이 준경,이지영(마포),이채화,이천호,이평래,이학,이한재,이향민,이현애,이현이/윤동희,이현재,이형숙,이혜심,이화전, 이환욱,이효선,인드라망생협,임경도,임완숙,임재복,작은학교,장경숙(경기도),장기용,장도원,장동임,장상준,장순 자,장진수,장철현,장희수,전대식,전영호,전원배,전재현,전정희,전진오,정교용,정남수/성경모,정면,정명희,정명희 (하동),정묵스님,정봉수,정석우,정설경,정세홍,정송미,정순교,정연철,정영남,정영일,정영재,정영태(주안),정웅기, 정은주,정은희(노원),정제봉,정진희,정춘심,정현임,정혜선,정호상,제용스님,제지현,조경숙/이호균,조경순,조계향, 조규영,조남순,조문제,조문희,조미정,조선원,조순례,조순미,조원옥,조윤미,조인옥,조재원/구진아,조정연,조정희, 조찬욱,조태임,조행임,조현삼,조호범,주경순,주용수,주정옥,진미정,차상조,채수광,천기원,천용규,총무원중앙기록 관,최경애,최복순,최세현,최수정,최연희,최영규/박연옥,최요신,최우영,최은정,최정예,최정은,최충기,최태영,최평 식,최현지,최훈,편정자,하건찬/백해순,하성준,하영란,하충식,한광용/장희정,한생명,한숙영,한영미,한주영/윤남진, 한해정,함지호,해공스님,허갑열,허극,허금희,허남결,허용석,허현정,현영심,현혜련,홍민철,홍수찬(지각스님),홍승 규,홍영미,홍영숙,홍영진,홍용호,홍진섭,홍태경,홍현경,홍현숙(마포),황남채,황말희,황명은,황은영,황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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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부 회원 강동완,강미다,강은정,강인란,강지수,고난순,고영석,권태성,김경미,김경숙(광주),김경아,김선규,김선아,김선애,김 선주(순천),김성부,김소운,김송자(광주),김연희(순천),김영봉,김영임(광주),김옥자/설이원,김용성(광주),김용주,김 유경,김유미(광주),김은숙(광주),김재홍,김정분,김정아(광주),김정태(19기),김정희(광주),김종근,김종덕,김주헌,김 판례,김향화,김화자,김활현,노상훈,노주실,류성임,마금자,문동숙,문서희,문한식,문혜원,박귀환,박길원,박병기(광 주),박숙/최기주,박영숙,박윤희(부산),박정출/김우용,박태양,박희선,박희택/송영자,방상영,백경화,봉문수,서마리 아,서판규,송화숙,신경화,신숙,양선숙,양성미,양옥자(행법스님),양은석,여은영,염준구,오경애,오선옥,원묵스님,유 경준,유순종,윤근자,윤우향,윤종민,이경순(광주),이동호(광주),이명규,이명진,이숙희/진형섭,이영숙(광주),이옥인, 이윤희,이재규,이중근,이해모,이혜연,임선현,임수연,임유경,장동권,장춘호,장흥수,전동선,전성수,전재수,전향진, 정성태,정옥순,정찬희,조동숙,조배균,조봉태,진석만,최병욱,최선영,최수아,최점화,최정준,한희정

한생명(남원함양) 회원 각묵스님,강봉주,곽수진,권시은,권오준/김은성,김경림/홍종표,김대웅,김미정(산내),김병호,김상수,김수미,김수 정,김영균/윤선영,김영임,김용규,김용민,김용현,김윤정(함양),김은경,김은숙(남원),김은영,김인중,김정오,김종옥, 김진희,김태식,김태정,김한나,김현임,김현지,노경애,류순영/김경식,류정희,박미경(함양),박세정,박승년,박은영/ 이강진,박형대,서광석,서만억,서상남/김미정,서석곤,석라비,신윤상,신정근,신현미,양상은,양재경,여명화,오균용/ 김은정,오정윤,유현미,윤수민/이귀섭,윤용병,응묵스님,이규동,이덕임,이득규/오혜원,이명희(수지행),이민제/이훤 민,이선진,이영준,이은희/송사석,이일형/김영선,이주신,이주희(함양),이진순,이창호,이철승,이해경(이향천),이현 정,이혜경(남원),이혜정(산내),임동석,임송,임희경,장일안,장준모,전소영(산내),전순우,전재성,정경아,정경화/조의 제,정계임,정대환,정미순,정상길,정상순/윤정준,정충식,정회석/조성미,조경미/이주승,조경숙(남원),조미영/임현 택,조선희,조숙경,조양호/김현숙,조창숙/윤여정,주상용,주지환,지숙현/손성진,진상훈/최윤선,차상영,최귀순,최석 민,최수옥/박찬은,최은주(남원),최종식,표외숙,하대덕,하수용,하태운,한동훈,한미경/조종환,한승명,한형민,허은 정,허현주,홍순원,홍현숙(남원),황대중/안수희,황미경,황의동/김영숙

2016년 연회비 납부해 주신 분 고소자,곽만연,권명심,권순웅,김병찬/강양화,김보영(청주),성희(원주),김정순(이천),김정현,김태준/김현정,김한나/유성철,김희선,박 승순,변강훈,서지영,신원철,안미루,양경자,어현숙,이경희,이근범/이안순,이남곡,이병석(용산),이원모,이인석/차영미,이일우,이재관, 이정민(의정부),이정민(제주),이정훈,전순란,정계영,정기효,정윤화,정진철,조봉순,조성철,총무원중앙기록관,채영님

‘100인의 마음을 모읍니다 ‘ 특별후원금 강대순,강수돌,강영인,광주한마음선원,김경자,김귀옥,김성희/조용대,김양주,김○○,김우용,김윤미,김종숙,대구한마음선원,덕산스님, 동명스님,류영미,류지호,무주스님(월정사),박병기,박용규,박정애,박현숙,법안스님,보문사,지각스님,선덕사,성전스님,송화숙,수원사, 승묵스님,여은영,유홍열,윤수민/이귀섭,윤정인,응묵스님,이경자,이동춘,이영숙,인광스님(월정사),일감스님,전재성,정경득,정념스님 (월정사),정명희,정은진,조재원/구진아,하림스님,지홍스님,진주한마음선원,직지사,한마음선원(서울본원),해량스님(월정사),혜자스님

* 2016년부터는 이정호(국민/농협) 개인 명의로 된 통장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해당 통장으로 회비를 납부하고 계신 회원님은 아래 계좌로 변경등록 해주세요*^^* 농협 100012-55-012462 / 국민 787201-04-027130 (예금주 인드라망생명공동체) ☏ 문의 사무처 02-576-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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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행사·교육일정

1/2-4

[선덕사] 어린이 겨울 마음학교

1/6-8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활동가 동안거

1/21

[한생명] 한생명 정기총회

2/11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정기총회

인드라망 교육도량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양천강서녹색평론모임 : 1월 3일(화) 늦은 7시 30분 다큐 <다음 침공은 어디?>를 보고 이야기 나눕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시모임 : 1월 25일(수) 늦은 7시 시를 읽고 차담의 시간을 가집니다.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 [회원마당]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한생명 소모임 일정(남원 산내면) 판소리모임 : 매주 화요일 늦은 7시 / 느티나무사랑방 어르신 한글교실 : 매주 월, 화 늦은 6시 30분-9시 / 원천리, 중황마을회관, 매동마을회관 의료자립 실현을 위한 모임 : 매주 목요일 늦은 4시 30분 / 느티나무사랑방 서각모임 : 매주 목요일 늦은 7시 / 느티나무사랑방 목공교실 : 격주 일요일 늦은 2시 / 백일리목공장 반찬나눔‘게미’ :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이른 9시 / 맛있는 부엌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한생명 홈페이지나 전화 063-636-5388 로 문의하세요.

광주전남인드라망 소모임 일정(광주 동구 산수동) 시모임 나루터 : 매월 첫째 주 토요일 늦은 7시 씨앗독서모임 :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늦은 2시 도법스님과 함께 걷는 빛고을천일순례 : 매월 첫째 주 일요일 늦은 2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다음카페‘광주전남인드라망’이나 전화 062-264-4660 로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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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입고 고쳐입고 아름답고 편안한

우리옷

인드라망은 1999년부터 생활한복을 제작, 보급하고 있습니다. 우리 옷 강좌를 통해 우리 몸에 맞는 옷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상품을 확인하세요. ■ 주문 및 판매 물품 - 한 벌 옷: 아래위 한 벌로 저고리와 바지, 속저고리와 속바지의 아래 위 옷 - 조끼: 단체복으로 많이 이용 - 면 T-shirts: 단체복으로 많이 이용 - 속저고리: 겉저고리 속에 입는 옷, 겉옷으로도 이용 가능 - 소품: 천연염색 스카프와 면생리대, 가방, 앞치마, 다포, 황토속옷 등 - 봉축연희단복: 사월초파일 행사에 입는 옷 - 전통한복: 각종 행사에 입는 전통한복 ■ 수련복, 단체복을 만들어 드립니다 우리 옷 인드라망은 정직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바른 우리 옷을 제작 보급합니다.

전화 : 02-576-1895 www.indramang.org/woorioht 41


노후핵발전소 폐쇄! 신규핵발전소 확대중단!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에 함께 해주세요 사람과 생명이 중시되는 세상을 위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꿈꾸며!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 우리의 마음을 모으면 좋겠습니다! • 우리의 요구 내용 ① 신고리5,6호기, 삼척/영덕/울진 신규핵발전소 건설 백지화하라! ② 사용후핵연료 관련 신규 핵시설 건설 철회하라! ③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 금지하고 폐쇄하라! ④ 고준위핵폐기물 관리계획 철회하고, 공론화 재실시하라! ⑤ 탈핵에너지전환정책 수립하고, 탈핵에너지전환기본법 제정하라! ⑥ 재생에너지 지원 및 확대정책 실시하라! 이 서명은, 2017년 대통령선거 후보들에게 전달하여, 탈핵에너지 전환을 위한 약속을 받는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서명지는 인드라 망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서명지가 빼곡하게 채워지지 않더라도, 모은 마음 보내주세요♥ • 문의 : 전화 02-576-1886 전송 02-576-1890 전자우편 indramang1@hanmail.net 주소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10길 16-23

2017 농한기 4박 5일‘행복수업 명상 여행’ 에 초대합니다 산내면 입석리에 위치한 산내여성농업인센터에서 인드라망 활동가들의 명상을 지도해 주고 있는 혜봉선생님을 모시고 <행복수업 4박 5일 명상 여행>을 진행합니다. 명상을 하고 싶었지만, 비용과 시간 때문에 망설였던 분들은 이번 기회에 행복으로 인도하는 명상 여행에 참여해보시기 바랍니다. • 일정 : 2017년 2월 22일(수)-26일(일)(4박 5일) • 장소 : 인드라망대학(전북 남원시 산내면 입석길 62-62) • 강사 : 혜봉선생님(행복수업 명상수행학교 교장선생님) • 참가비 : 인드라망 회원-17만원 / 일반-20만원 • 문의 : 산내여성농업인센터 063-636-5399 담당 조의제 010-3446-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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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총회가 열립니다 2017년 인드라망정기총회가 2017년 2월 11일 (토), 인드라망교육도량에서 열립니다. 총회는 1년 중, 구슬님들이 모두 모이는 소중한 자리입니다. 2017년 인드라망 정기총 회에 꼭 함께하셔서 부족한 점은 보완해 주고 서로 격려 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어주세 요. 반가운 얼굴도 보고 옹기종기 앉아 각자 보낸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한해 를 시작할 수 있는 자양분을 얻어갈 수 있는 자리로 만들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일시 : 2017년 2월 11일 토요일 늦은 2시 • 장소 : 인드라망 교육도량 3층 법당(서울시 양천구 신정동 144-35) • 안건 1. 2016년 사업평가 및 결산에 관한 건 2. 2017년 사업계획 및 예산에 관한 건 3. 정관개정에 관한 건 4. 임원인선에 관한 건 5. 기타 • 문의 : 전화 02-576-1886, 1866

2017년 인드라망 도반님과 함께 읽을 책을 추천해주세요 인드라망에서는 매년 추천도서를 선정하여 읽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 는 추천도서를 읽고 구슬님들이 써주신 독후감을 소식지에 연재했습니다. 인드라망 철학과 세계관을 이해하고 삶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책을 선정 하여 2017년에도 함께 읽고 나누고 공부하면 좋겠습니다. • 방법 : 추천은 인드라망 홈페이지, 페이스북을 통해 해주세요! <추천도서 - 출판사 - 저자 - 추천이유(간단해도 됩니다)> • 문의 : 전화 02-576-1886 누리집 www.indramang.org , www.facebook.com/indramang 한분한분의 따뜻한 마음이 모아져 내년에는 세상의 온도가 좀 더 높아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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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편지 쓰기에 동참해 주세요 2014년, 새 생명이 피어나는 4월, 그 봄날 온 국민이 아파하고 슬퍼했던 세월호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에서는 세월호 이후의 우리 사회가 더욱 안전하고 평화롭게 변화하기를 바라며 ‘세월호 편지 이어쓰기’ 를 하고 있습니다. 천일동안 세월호에 대한 마음이 내가 아는 누군가에게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편지를 써주세요. 편지를 받은 사람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 마음을 담아 보내주세요 그렇게 천일동안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한 번은 편지를 받아 볼 수 있도록 함께 해주세요.

- 동참 방법 * 가족, 친구, 동료, 지인 중 두 사람에게 세월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씁니다. * 편지를 받은 분도 두 사람에게 편지를 이어 쓸 수 있도록 해주세요. * 편지를 쓰신 후에는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실 수 있도록 인드라망 홈페이지에 간략한 댓글을 남겨주세요.

※ 세월호 참사가 남긴 교훈을 잊지 않고 우리 삶의 변화로, 이 사회의 변화로 이어가는 이 길에 함께 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청합니다.

이 세상에 함께 있음이 고마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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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도량 근본도량 실상사 (사)한생명 실상사작은학교 만행산귀농학교 수련원 귀정사 인드라망대학 인드라망생협 우리옷인드라망 광주도량 선덕사 광주전남인드라망

Tel 02-576-1886 Tel 063-636-3031 Tel 063-636-5388 Tel 063-636-3369 Tel 063-636-4325 Tel 063-626-0106 Tel 070-4155-5688 Tel 02-576-1882 Tel 02-576-1895 Tel 062-263-4660 Tel 062-264-4660

Fax 02-576-1890 Fax 063-696-3772 Fax 063-636-5390 Fax 063-636-3878

Fax 02-2653-1897 Fax 02-576-1890 Fax 062-267-4660 Fax 062-267-4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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