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드라망 2017년 2월 1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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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생명살림의 연대 136호 2017년 2월

특집 | 넥스트젠 코리아 귀농탐방기 | 전남 순천 이현준 님 인드라망 추천도서 | 금요일엔 돌아오렴


사진으로 이야기하기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촛불은 스스로 빛난다. <광화문 촛불시민 포토존에서>

사진_ 양시영 사진은 사는 것 그리고 살리는 것이다. “짱짱한 아름다움을 위하여”블로그: http://yangssi2000.blog.me


삶의 결을 바닥부터 바꾸는 운동

인드라망이란?“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는 연기적 세계관을 상징하는 말로 그물코마다 유리구슬이 달린 그물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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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이야기하기 | 양시영 삶과 인드라망 인간의 탐욕으로 빚어진 AI 대재앙 시대에... | 최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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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 전남 순천 이현준 님 우프(WWOOF)라는 여행으로 키운 귀농 꿈_ 자연을 즐기고 다룰 줄 아는 농부로 살고자 | 나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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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소박한 삶 돈의 쓸모 | 이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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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청년, 지속 가능한 생태마을을 꿈꾸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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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학림 | 도법스님과 함께 하는 책모임 정의란 무엇인가 | 인드라망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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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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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진안고원통신 | 조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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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작은학교가 새 식구를 모셨습니다 | 권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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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인터뷰 장흥수 구슬님 | 광주전남인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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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다시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 김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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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회원님들의 손길, 고맙습니다. 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2월의 행사·교육일정 *인드라망 소식지는 푸른 숲을 살리는 재생용지로 만들고 있습니다.

통권 제136호 발행일 2017년 2월 1일 발행인 도법 발행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www.indramang.org 편집팀 조선원 허갑열 오창균 나익수 이현이 최세현 최현지 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10길 16-23(신정동 144-35번지) 전화 02-576-1886/1866 전송 02-576-1890


삶과 인드라망

인간의 탐욕으로 빚어진 AI 대재앙 시대에... 요즘은 하루하루가 정말 살얼음판 걷는 심정이다. 우리 농장만 방역과 소독을 철저히 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즘처럼 달걀 하나가 이 토록 소중하고, 닭 한 마리가 이토록 고마운 적은 없었다. 17년 전, 11년간의 월급쟁이 생활을 마감하고 이곳 산청 지리산 자락에 작은 통 나무집을 손수 지어 둥지를 틀고는 유정란 농장을 시작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1,000수가 채 되지 않는 작은 규모의 농장을 꾸려가고 있는데, 최소 몇만 수를 키우는 케이지식 농장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구멍가게 수준인 셈이다. 많은 사 람이 내게 묻는다. 1,000수도 채 되지 않는 닭을 키워 어떻게 생활하고 애들 공 부 다 시켰냐고? 우리 부부가 남의 손 빌지 않고 하루 반나절만 일하고도 빚지 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은 소농 직거래 판매와 닭의 입장에서 닭을 키운다 는 점이다. 사상 최악의 AI 사태로 3,000만 수가 넘는 가금류들을 땅에 묻었고 온 나라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이 시점에서, AI 바이러스가 제주도에서도 검출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축산농가뿐 아니라 공무원에 군인까지 투입되어 AI 바이러스 와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도 않고 전파 경로 또한 오리무중이니 실 체 없는 적과 싸우는 격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제 방역은 무의미한 게 분명하 다. 일 년 내내 상존하는 AI 바이러스를 스스로 이겨 낼 수 있는 면역력을 가질 수 있도록 건강하게 그리고 닭의 입장에서 닭을 키우는 것 말고는 다른 대책이 없다는 뜻이다. 이제는 정부 당국에서도 축산업의 새로운 구조조정을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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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때가 분명하다. AI가 전국에서 발병하고 있는 이 시기에 정부 당국은 조류독감의 주범이라며 죄 없는 철새들에게 더 이상 누명 씌우지 말아야 한다. 지금까지 많은 농장에서 AI가 발생했지만, 발병경로를 명확히 밝힌 곳은 한 곳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과 소독만으로 어떻게 AI를 막아낼 수 있겠는가. 정말 철새가 AI 전파의 원 인이라면 정말 답이 없다. 해마다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그 많은 철새를 어떻게 관리할 수 있겠는가. 이제 감기 바이러스처럼 일 년 내내 상존하고 있는 AI 바이러스를 소독이나 방 역만으로는 막아낼 수 없다. 닭이나 오리 스스로 면역력을 가질 수 있도록 건강 하게 키우는 것 말고는 AI의 확산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게 내 개인적 생각이 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물, 공기, 햇빛이 가금류의 건강을 좌우한다고 본다. 그 래서 닭들이 햇볕도 쬐고 모래 목욕도 할 수 있는 축사 환경이 무엇보다 소중하 다. 좁은 공간에서 더 많은 수익을 내려는 공장식 밀식사육이 아닌 동물복지를 고려해서 키우는 것만이 AI라는 대재앙을 막아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이 분 명하다. 하지만 얼마 전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농장 닭들도 AI에 감염되어 살처분 되었 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충분히 그럴 개연성이 있었다. 그 이유는 먼저 동물복지 농장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알을 낳는 닭의 경우, 최소 4,000수 이상을 키워야 신청이 가능하다. 소규모라야 더 동물복지답게 닭을 키울 수 있지 않겠는가. 그 래서 1,000수 정도를 키우는 우리 농장은 동물복지농장 인증을 신청조차 할 수 없었다. 그리고 현재 동물복지농장의 경우 평생 햇빛 한 번 볼 수 없는 무창계 사에 전깃불을 켜서 인공조명을 해도 품질인증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는 닭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물, 공기, 햇빛임을 간과한 것이다. 이는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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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복지가 닭을 알 낳는 기계로 보지 않고 닭의 입장에서 닭을 대하는 것이 기본 전제가 되어야 하는데 정부 당국이 동물복지에 얼마나 문외한인지를 보여 주는 단적인 예라고 생각된다. 제발 정부 당국은 진정한 동물복지에 대해서 더 많은 고민을 해주기를 바란다. 우리나라 산란계의 경우, 소위 공장식 축사인 케이지식(새장) 방식이 전체 농가 의 98.5%를 차지하고 평사 방식으로 사육하는 농가는 고작 1.5%에 불과하다. 독일의 경우는 케이지식 방식이 10%이고 평사 방식이 90% 가량인데 이는 우 리나라의 닭장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케이지식 닭장은 A4 용지 한 장 정도 면적의 철망 안에 암탉 두 마리가 평 생 인공조명에 햇빛 한 번 보지 못 한 채 사료 먹고 알만 낳는 방식으로 사육되 는 것으로 보면 된다. 물론 지금 이 시각에도 AI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부분 의 농민을 폄훼하려고 이러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건 결코 아님을 밝힌다. 그래서 사육 환경 개선이 AI를 막아낼 대책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축산물의 유통 구조가 먼저 개선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현재 대부분 축산농가 는 대기업 하청 방식이라 유통 단계에서 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실제로 축산농 가에 돌아가는 수익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농가들이 케이지식 사육 방식에서 탈피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 당국이 유통 단계를 단순화 시켜 물류 거품이 빠지게 함으로써 축산농가에 순수익이 더 많이 돌아가게 되 면 사육 환경이 점차 개선될 것이다. 그리고 정부 당국에서도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본다. 산란계의 경우, 이제부터라도 유럽의 여러 국가들처럼 케이지 방식의 축사 신축을 금하고 평사 방식의 축사만을 허가해주는 일종의 혁신이 있어야 하고 달걀 농장을 가정용 달걀 생산 농장과 제과 제빵 등을 만드는 가공용 달걀 생산 농장으로 이원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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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관리하는 정책을 펼칠 때, 일 년 내내 상존하고 있는 AI 바이러스로부터 닭 들을 지켜낼 수 있다고 생각된다. 결국은 진정한 동물복지 실현과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이 AI 사태의 근본적 해 결책이 아닐까. 현재 전국 곳곳에서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직거래 판매를 통해 제 값 받으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닭들을 키워가고 있는 소규모 유정란 농장들 이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제 값 받고 농산물을 팔아 야 농민이 행복하고 그래야 닭들이 건강해지고 그 닭들이 낳는 달걀 또한 건강 한 먹거리가 된다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이치 아니겠는가. 마지막으로 여전히 AI와 힘겨운 싸움을 하는 축산 농가 농민들에게 국민이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고, 그동안 영문도 모른 채 땅속에 파묻힌 3,000만 수가 넘는 생명에게도 명복을 빌어주고 애도의 마음을 가져 주기를 간절히 부 탁드린다.

글_ 최세현 지리산생명연대 공동대표, 산청 간디유정란농장 농장지기 17년 전 산청으로 귀농해서 닭들과 행복하게 살아가면서, 숲해설가로 지리산 둘레길 코디네이터로 지 리산을 온전히 지켜내는 일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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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전남 순천 이현준 님

우프(WWOOF)라는 여행으로 키운 귀농 꿈_ 자연을 즐기고 다룰 줄 아는 농부로 살고자 24절기 가운데 마지막 절기인 대한이었다. 소한보다 덜하다고는 하지만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전국 곳곳에 눈이 쌓였다. 그만큼 추운 기운이 가득한 날씨였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빛고을 광주로 갔다가 다시 화순을 거쳐 곡천이라는 곳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여전히 이곳에서도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구불구불 한 길이 나오자 왼쪽으로 커다란 댐이 보였다. 한때 마을이었을 산골을 물로 메 워 버린 주암호였다. 주암호를 거의 지나자 곧 곡천 터미널에 닿았다. 손님을 내 리고 태우기 위해 곡천 터미널에 들어서는 버스 창 너머로 모자를 쓴 채 누군가 를 기다리는 사람이 보였다. 한눈에 오늘 만날 순천 농부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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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가 삶의 질은 좋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곡천 터미널에서 다시 트럭을 타고 20분 가까이 벌교 방향 국도를 따라 가다 왼 쪽 월은마을에 들어섰다. 산 아래 마을회관을 지나 산 중턱으로 조금 더 가니 한 두 사람이 지낼 만한 방과 작업장이 있는 집이 나왔다. 탁자에 앉자 현준 님이 손수 만든 모과차와 사과파이(?)를 내놓았다. 뜻밖에도(?) 사과파이가 맛있어서 나도 빵을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내 손으로 만들고 쓰는 일은 굳어가는, 죽어가는 감각을 일깨우는 일인 것 같다. 언뜻 현준 님도 그런 감각에 더 마음을 두는 농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다짜고짜‘도대체 왜 시골로 왔나?’하고 묻고 말았다. 사실 시골 이나 도시나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할 텐데, 뭐가 그를 시골로 귀농으로 이끌었을 까 궁금했다. 현준 님은 시골살이가 삶의 질에서는 훨씬 높다고 생각해서 결정했다 고 한다.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했다. 이제 겨우 여섯 번 지어 본 농사 여행(?) 올해로 6년째 귀농하여 농사를 짓고 있는 이현준 님은 비료를 주지 않고, 농약을 하지 않는 자연재배를 고집하고 있다. 그 러다 보니 관행농을 하는 농가보다는 수확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더구나 규모 있는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니다보니‘그는 왜, 어떻게 농부가 되고자 하였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현준 님이 귀농하기까지는 크게 두 가지 계기가 있었다. 하나는 우프 (WWOOF)라는 여행 프로그램이고, 또 하나는 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생태귀 농학교였다. 여행과 귀농, 둘을 이어서 생각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 사연을 듣다 보니 하나하나 이해가 가고 공감도 많이 갔다. 현준 님은 2010년 늦가을에 전북 진안에서 겨울을 나고, 이듬해 전남 곡성에서 1 년을 살았다. 그러다 농사지을 땅을 구하지 못해 결국 2012년 이곳 송광면 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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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마을로 오게 되었다. 송광면은 행정구역으로는 순천이지만, 보성 경계에 있기에 실제로는 벌교와 가까웠다. 그래서인지 10여 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보성(벌교) 귀농인들과 주로 교류하는 편이었다. 오늘도 함께 이야기를 나눈 뒤, 저녁에는 2011년 인드라망 소식지에 소개되기도 한 김왕수 님 댁에서 저녁을 함께하였다. 우프(WWOOF)라는 여행으로 키운 귀농 꿈! 생태귀농학교로 다진 귀농 철학! 현준 님이 귀농을 선택한 것은 우프(WWOOF)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프랑스 농가 체험 여행을 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우프는 World-Wide Opportunities on Organic Farms의 약자로, 일종의 팜스테이(Farm Stay)라 할 수 있겠다. 우퍼 라고 불리는 여행객들이 농가에서 외국인 가정(농가)에 들어가 하루 평균 4~6시 간 일을 도와준다. 그 대가로 농장주(농민)는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하며 함께 생 활하는 프로그램이다. 마을 모임이나 파티 등의 문화생활을 농장 가족과 함께함 으로써 현지 문화를 가까이에서 보고, 언어를 배울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쇼핑하듯 관광지만 구경하고 오는 여행이 아닌 듯하여 흥미로웠다. 프랑스에 이어 영국 여 행도 우프 프로그램을 통해 몇 차례 다녀왔다고 한다. 이렇게 시골 농가의 일도 돕고 농가 가족들과 함께 지내면서 보냈는데, 그때 ‘아, 시골에서 사니까 삶의 질이 다르구나.’하고 느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치 즈 농가를 꿈꾸며 귀농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때가 신혼 초, 모스크바에서 직장 생활을 해야 했던 아내를 따라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모스크바 생활을 하던 때 였다. 2년을 모스크바에서 살다가 돌 아온 후 바로 귀농을 위한 실행에 들어 갔다. 야근이 전혀 없는 직장을 어렵사 리 구하고 퇴근한 뒤에는 귀농운동본 부의‘생태귀농학교’를 다녔다. 생태 귀농학교를 다니면서 다시 한번 귀농 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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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중심으로 한 귀농에서‘생태적 삶’을 중심에 둔 귀농으로 바뀐 것이다. 생태 귀농학교를 졸업한 다음에는, 1년 휴직을 한 아내와 함께 귀농지를 찾고 귀농 생 활을 시작했는데, 휴직이 끝나자 아내는 다시 직장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귀농이 라는 삶보다는 직장생활을 선택한 것이다. 대개 부부는 같이 있어야지 하는 생각 을 먼저 하게 되는 편인데, 이들 부부는 좀 달라 보였다. 서로의 선택과 삶에 개 입하려 하지 않는 모습은, 장단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조금은 받아들였으면 한 다. 우리는 타인에게(약자에게는 특히 더!) 너무 개입하려는 경향이 있지 않나? 동네 친구 할머니, 할아버지 사귀기 월은마을에서 살기로 마음먹은 뒤부터는 여섯 달 동안 매달 마을을 찾았다고 한다. 이 마을에서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요즘엔 귀농이 대세예요.”하며 넉살 좋게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사귀기 시작했다. 다달이 마을회관에 들러 동네 어 른들과 얼굴을 익히고 얘기를 나누고 마을도 둘러보았다. 자꾸 만나면서 인심 도 얻고, 경계하는 마음을 풀고, 똑같은 사람임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그렇게 해서 마을에 관한 얘기도 듣고, 멘토와도 같은 어르신을 만나 농사지을 땅도 사 고, 농사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사귀게 되었다. 지금도 주마 다 마을회관에 내려가 어른들과 밥을 먹고 사는 얘기, 농사 얘기를 나누고 있 다. 농사짓는 방법은 서로 다르지만, 동네 어른들을 만나서 배우는 삶의 지혜가 크다. 나를 앞세우는 만남보다 상대를 인정하고 마음을 먼저 얻는 만남을 시도(?)한 현준 님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낯선 사람들과 넉살 좋게 얘기 나누고 마음을 얻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곳에서 그리고 낯선 곳에서 누군가와 관계 를 맺을 때 한 번쯤 생각해볼 자세가 아닌가 싶다. 물론 모두가 이렇게 해야 한 다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중요한 것은 서로 살아온 관습이 있으니 서로를 자 기에 맞춰 바꾸려 하지 않고 공존하려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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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여전히 변변찮은 농사일, 하지만 이대로 더 가고 싶어 현준 님은 마을 쪽 집을 얻어 살다가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 되어 손수 지은 작 은 집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마을 앞을 흐르는 계곡물을 따라 십여 분쯤 산 중 턱으로 올라가면 보이는곳에 위치해있는 집이다. 집 바로 앞에는 둠벙이 있고 그 아래 각각 700평쯤 되어 보이는 논이 나란히 들어앉았다. 비료도 주지 않고 농약도 하지 않는 그의 벼농사 얘기를 잠깐 들어보았다. 벼농사를 전혀 해보지 않았기에,‘벼농사’를 소개한 어린이 그림책을 통해 벼 농사를 배웠다고 한다. 귀농해서 농사를 짓고 있는 정청라 님이 쓴 어린이책 《청라 이모의 오순도순 벼농사 이야기》라는 책이다. 재미있기도 하고 쉬워서 이 책을 본보기 삼아 벼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벼농사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배운 것은 물이었다고 한다. 물을 다루 는 게 참 중요한 기술이고 지혜구나 싶었다. 여태 여섯 번 논농사를 지어봤지 만, 아직 물을 다루는 일이 쉽지 않다고 한다. 물을 많이 대서 태풍에 둑이 무너 지기도 하고, 물을 대 놓으면 금세 물이 어디론가 빠져나가 버리기도 하고. 물 다루기처럼 몸으로 기억해야 하는 농사 기술을 더 배우고 싶어 하는 모습을 읽 을 수 있었다. 수확은 해마다 줄었다. 첫해부터 지지난해까지 5년 동안 벼 수확량은 쭉 내리막 이었다. 처음 20가마쯤 나왔다가 5년째는 12가마쯤이었다는 얘길 들으니 안타 깝기는 했다. 그의 눈빛은 무던해 보였지만. 그나마 지난해 잠깐 좋아져서 기대 감이 조금 있지만, 벼농사 방법에 대한 고민은 있어 보였다. 마을 어른들이야 “비료 안 주니까 줄지!”하고 더는 말하지 않는단다. 밭농사도 마찬가지다. 여러 작물을 조금씩 자연재배 방식으로 짓는다. 예전 대 만으로 우프 여행을 갔을 때 방문한 농가들이 자연 재배 방식으로 농사를 지으 면서도 잘 살아가는 모습이 생생하여 현준 님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밭농사 가 점점 잘돼서 밭 수확물만으로 샌드위치를 만들고 싶다는 현준 님의 꿈이 하 루빨리 이루어져 내년에 방문했을 때, 꼭 얻어먹고 싶다는 바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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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과 소비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했으면 농사도 그렇게 해야지 현준 님의 농사는‘자신이 행복한 농사를 하는 것’, 그런 농사로 보였다. 저마 다 다른 방식으로 살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행복하게 사는 것 아니겠는가. 그 래서 수확이, 수익이 변변찮아도 농사 방식을 당장 바꿀 계획은 없다고 한다. 경쟁과 소비가 아닌 생태적인 삶을 위해 귀농을 했고, 지금의 방식으로 충분히 행복을 느끼니까. 물론 그런 행복감이 없다면 사는 방식을 바꿀 수도 있겠지만. 다만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는 문제 때문에 농사 외에 별도로 경제 활동을 고민 하는 듯했다. 이제 모아둔 돈도 별로 없으니 말이다. 그래도 두 해 전 서울녹색 당 당원들과 보성녹색당 농민 당원들이 꾸러미 사업을 하면서 함께 경제적인 문제를 풀어내는 실마리를 찾은 것도 힘이 되었다고 한다. 또 지역 귀농인들과 장터를 열면서 수확한 것들을 팔고, 소비자를 만나 교류하는 기회를 만들어 가 고 있다. 현준 님은 자신이 행복한 농사를 지으면서, 자연을 즐기고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가고 싶어 했다. 그의 꿈이 언젠가 이루어지길 빈다.

글_ 나익수 인드라망소식지 편집위원 책을 만듭니다. 녹색 삶을 지향하며 그렇게 살 수 있는 삶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에코페미니 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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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소박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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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_ 이영희 불교귀농학교 18기 돈이 아닌 손으로 살고 싶은, 손살림을 일상의 실천으로 만들려 끙끙대는, 그림 그리는 사람. nearzoo.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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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청년, 지속 가능한 생태마을을 꿈꾸다 넥스트젠 코리아(NextGEN Korea)·산들 님 도시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농촌으로 내려가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던 때는 1997 년 IMF를 겪으면서 시작되었다. 직장을 잃고 다른 회사에 입사했지만, 노동환경 과 삶의 질이 낮아지고 있음을 직감하면서 새로운 삶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이다. 결론은 도시에서 소비 지향적인 삶을 버리고 단순 소박한 삶을 위 해서는 귀농이 해답이라는 것에 이르렀다. 그 당시 많은 IMF 세대들이 나와 같은 생각으로 낯선 농촌에서의 삶에 대한 기 대와 불안을 안고 도시를 떠났다. 그러나 정착하지 못하거나 다시 도시로 되돌아 오는 경우가 훨씬 많았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었지만, 삶을 바꾸기 위한 준비가 부족했을 것이다. 그 당시는 귀농을 위한 교육과 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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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된 정보가 부족했음도 사실이다. IMF 외환위기를 맞은 지 20년이 지났다. 그 후로 한국사회의 지형은 부익부빈익 빈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최근 몇 년 사이에‘헬조선’과‘흙수저’라는 말로 대변되는 희망이 없는 사회가 되었다. IMF 1세대의 고통은 자식 세대인 청년들 에게 유난히 더 가혹하게 채찍질을 하는 사회가 된 것이다. 20년 전 이후로 농촌으로 이주하는 숫자는 해마다 늘고 있는데, 특이한 현상은 청년세대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1세대의 귀농이 경제적인 이유와 현실도피라는 자포자기였다면, 지금은 경쟁과 소비적인 삶을 탈피하기 위한 목 적이 많다. 그리고 아직은 낯선‘생태’적인 삶을 지향하는 청년세대가 늘어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녹색사회연구소가 공동으로 조사한‘농촌으로 이주하는 청년층의 현실과 과제’ 의 자료를 보면‘경쟁과 소비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어서’라는 비율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넘었고, 생태적인 가치를 위해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이주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경쟁과 소비를 탈피하고, 생태적인 가치를 위한 삶의 전환을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지향하는 삶 에 대한 기본적인 배움과 먼저 시작한 사람들과의 인적교 류를 통해서 준비한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생태마을의 필요성을 느낀 청년들 넥스트젠 코리아(NextGEN Korea)는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과 생태마을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국제 생태마을 운동의 청년모임이다. 전 세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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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대륙 국가의 생태마을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GEN(Global Ecovillage Network)은 자연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질 높은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마을, 혹은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서울혁신파크에 입주해 있는 넥스트젠 코리아는 다섯 명 의 활동가들이 여러 부분의 일을 맡아서 하고 있다. 활동가 산들 씨에게 단체 활동에 대해 들었다. “시작은 2013년에 단체 없이 청년들의 네트워크 모임 형태로 시작했으며, 2015 년에 배움을 중심으로 집중했다. 아름다운 재단의 인큐베이터 사업에 선정되면 서 교육센터 준비 작업을 하고, 2016년에 생태마을 디자인 교육을 시작했다.” 청년들과 나누고 싶은 키워드인 사람들이 함께하는 공동체, 영성, 대안적인 삶, 생태로 강좌를 시작했다. 20대에서 40대까지 골고루 참여하여 축제를 열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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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의 생태마을 공동체에 대한 소개와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을 강사로 초청해서 강좌를 열었다. 외국의 생태마을에 여행이나 체류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국 제네트워크를 통해서 장소를 소개하기도 한다. 청년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과 가치를 중시하지만, 나이로 규정하지는 않는다.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탐색과 경험을 통해 미래세대의 행복을 추구한다면 관심 이 있는 누구나 단체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생태마을을 디자인하고 교육을 하는 젠(GEN)이 추구하는 방향성은 무엇일까. “개인과 공동체가 균형을 이루고 삶을 디자인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있다. 시골 에 좋은 흙집을 짓거나 생태건축, 적정기술이 이뤄지면 생태마을이라고 하는 데, 젠은 4가지 포인트가 있다.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가. 경제적으로 지속 가 능한가. 사회적으로 지속 가능한가. 네 번째는 세계관을 가장 큰 바탕으로 보는 데, 개인이 세상과 자연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가를 본다. 생태적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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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성과 평화와 사랑, 공동체에 대한 4가지 요소가 균형을 이룰 때 건강한 생태마 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 살아도 우리는 괜찮아 한국사회는 일상적으로 사람들의 삶에 위기와 불안감을 조성한다. 청년에게는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거짓신화를 끊임없이 주입하고 경쟁만이 살길이 라고 했다. 그러나 최근에 국정농단의 실체에서 보듯이, 그들만의 리그에 존재 감 약한 들러리였음을 이제는 깨달았다. 앞으로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도 중요하고, 각자가 다양한 삶에 대해 진지하게 모색할 때이기도 하다. 사회가 조 장한 불안감, 두려움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고, 실재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는 생각을 생태마을에서 느꼈다고 한다. “생태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봤을 때, 이것이 있는 그대로인 것을,‘이렇게 살아도 우리는 괜찮아. 그리고 그렇게 사는 나를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어.’나 혼자가 아닌 친구와 가족도 함께 행복할 수 있는 희망을 봤고 감동을 받았다. 누군가가 설명을 해주는 방식이라면 달랐을 텐데 같이 살면서 전해져오니까 자 연스레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는 바램으로 발현이 되었다.” 산들 씨는 생태마을 운동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행복하게 잘 살고 싶었다고 한 다. 이 시대에 그렇게 사는 것이 어떤 의미인 지 생각해보면 그것이 가장 가까운 것이 (정 답은 아니지만) 생태마을공동체라고 느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단순해졌을 때, 혹은 사람들 과 함께 시도할 수 있을 때, 누구에게도 피해가 되지 않고 지속 가능했으면 좋 겠고 이런 것들의 방법 중에 생태마을이 있음을 느끼게 되어서 이 운동을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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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었다고 말했다. 올해 예정된 프로그램은 3~4월 중에, 주말 학교로 생태적 차원과 경제적 차원에 대한 생태마을 디자인을 3회 씩 준비하고 있고, 상반기 중에 아시 아 생태마을 활동가들을 초청해서 교 육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축제가 있을 예정이다. 공동체문화예술파트에 서는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춤 프로그램을, 공동체 여행프로그램으로는 일 본, 유럽, 몽골 같은 다양한 지역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생태마을에 대한 디자인 의뢰가 오면 함께 할 계획도 있다. 넥스트젠은 배움의 교육과정을 통해서 함께 하는 것이 더 건강할 것 같다며, 교 육을 배운 사람들이 스스로 현장에 적용해보는 것을 추구한다. 그리고 생태마 을에 대한 공유를 다양한 방식으로 많은 사람과 경험해볼 수 있는 계기를 올 한 해 만들어 보겠다고 한다. ■넥스트젠 코리아 누리집 : cafe.naver.com/nextgenkorea : www.facebook.com/nextgenedu2016 ☞ 청년들의 지속가능한 삶을 응원하고 함께하고 싶은 분들은 넥스트젠 코리아 회원으로 참여 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넥스트젠 코리아 누리집에서 확인해주세요!

글_ 오창균 인드라망소식지 편집위원 흙에서 사람 냄새를 느낄 때 가장 행복한 도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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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학림│도법스님과 함께 하는 책모임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리 호이나키 지음 (녹색평론사, 2007) 이번 시간에는‘정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우리는‘정의’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쓰고 있지만, 과연 그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을까요? 이번 시 간을 통해 우리가 자주‘정의’,‘옳음’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에 대해 깊이 성찰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잘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심지어 잘못 생각하고 있었죠. 이번 모임에서는 스님과 참가자들이 함께‘정의’가 무엇인 지 실제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의’부터 이야기해 봅시다. 정의에 대해 각자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 있잖아 요. 정의의 반대는 불의니까 불의를 정리해보면 정의라는 말을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참가자 : 사전을 찾아보니 정의는‘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 개인 간의 올바 른 도리.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공정한 도리.’불의는‘의리, 도의에 어긋 난 것’이라고 나옵니다. 정의의 반대가 불의라는 이야기네. 불의가 나타난 현상이 무엇인가? 불공평하 다. 불공평하다는 것은 차별이, 특혜가 있다는 이야기이고. 특권이 있다. 이것 이 불의라는 이야기네. 그러면 특혜, 특권에 대해서 저항한다. 또는 불평등에 대해서 저항하고 투쟁한다. 차별에 대해서 저항하고 투쟁한다. 이것이 정의다. 이렇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우리는 늘 그렇게 해 왔고 오늘날 촛불 정국도 같은 맥락이지 않겠는가.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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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과연 저항과 투쟁이 정의를 실현하는 길일까. 저항과 투쟁만이 정의를 실 현하는 길일까. 이 부분을 한 번 이야기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물어야 할 것은 과연 불의의 세력은 척결해야 할 대상인가. 척결하고 제거하기만 하면 되는가. 불의의 대상을 제거하기만 하면 정의가 실현된다. 이것 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오늘의 정국과 연결해 봅시다. 박근혜는 불의의 세 력이고 물러나야 한다. 박근혜만 물러나면 정의는 구현된다. 이것이 성립될까요? 참가자1 : 필요조건은 되지만 충분조건은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참가자2 : 새누리당도 제거해야 합니다. 새누리당도 제거해야 한다. 그러면 될까? 미국도 제거해야 한다. 또? 일본도? 북 한도? 관념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실질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불의의 세력을 제 거하는 것이 정의를 실현하는 길이다. 제거하는 것이 해답이다. 과연 이것이 실 질적으로 맞는 말인가. 자, 그러면 좀 더 구체화하기 위해서 내 몸에, 내 발등에 악성 종기가 생겼다. 이것 때문에 내 인생이 온통 괴롭다. 아름다운 풍경이 있어도 아파서 즐길 수 없고 맛있 는 음식이 있어도 맛있게 음미할 수 없고, 좋아하는 사람이 와도 아파서 기분 좋게 만나고 즐길 수 없고. 그러니까 발등에 나 있는 악성 종기가 아주 고약한 놈이고 내 몸으로 보면 불의의 세력, 악의 세력인 거죠. 우리는 소위 불의의 세력을 제거해야 한다고 하잖아요. 저항하고 투쟁하고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제거되면 그것이 정의가 실현되는 것이다. 그러면 내 몸의 불의의 세력 을 어떻게 처리해야 돼요? 이 악성종양하고 강력하게 투쟁한다고 하면 어떻게 되는 거죠? 본인 몸에 종기가 생겼을 때, 내 몸에 불의의 세력이 침범해 들어서 발등에 악 성 종양이 생겼다면, 이때 우리는 정의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그러면 지금 박근혜 정국이라는 실제 상황을 놓고 한번 보죠. 박근혜가 불의의 세력이야. 그래서 제거했어. 그러면 되는 건가? 나는 인류 역사가 계속 그걸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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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학림│도법스님과 함께 하는 책모임

온 거라고 봐요. 제거했는데 불의가 생겨. 또 제거했는데 생겨. 그것이 계속되 고 있는 거 아니에요? 실제가 그렇잖아요. 이론들이 대단히 복잡하고 화려하긴 하지만 그런 것 다 거두절미하고 실제를 봅시다. 그동안은 저항과 투쟁과 제거의 방식이 정의 구현이라 알고, 믿고, 그렇게 살아 왔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그렇게 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 다. 그런 식으로는 해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다. 이것이 현실적으로 확인된 내용입니다. 몸에 적용해서 생각해 보니까 더더욱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종기는 지 극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치유해야 하는 거잖아요. 치유는 저항과 투쟁과 척 결하고 다른 것이죠. 비록 그것이 발을 잘라내는 결론에 도달한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저항과 투쟁과 척결하고 다른 거라는 이야기죠. 치유의 관점에서, 해결 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 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길이라고 본다면 저항과 투쟁과 척결의 방식은 아니라는 거죠. 그러면 저항의 대상으로, 투쟁의 대상으로, 제거의 대상으로 불의를 규정하고 있 는데 이 불의라는 것 자체가 매우 관념적이고 이분법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 떤 이유로든 발을 잘라내는 것은 더 악화하지 않기 위함일 뿐이지 좋아서 자르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것은 최후의 선택입니다. 최후의 선택이기도 하고, 어쩌면 최 악의 선택이기도 하고. 그것은 더 좋게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궁여지책입니다. 정의는 이치에 맞게 문제를 잘 풀어내고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러면 문제를 잘 풀어내고 만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극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접근 해야만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 었던 정의에 대한 명분과 논리와 방식에 대해서도 근본적으로 깊이 성찰하고 넘어서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 문제 하나만 잘 풀어도 그 속에서 다른 많은 문제가 잘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정리_ 인드라망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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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도서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 선재 스님이 들려주는 자연과 음식, 인간에 대한 이야기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 선재 스님│불광출판사│2016│1만8천 원 다시 사찰음식! 맛있는 음식은 넘쳐나고 요리사는 늘어 가는데 왜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은 더 많아지고 있을까? 먹을거리, 음식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먹방, 요리 대결, 맛집 기행 등. 방송에 서 다루는 음식 소재 프로그램은 단연 인기다. 그런 분위기를 타고 직업군 가 운데 요리사가 점점 늘고 있다. 또‘혼밥’이라는 말이 등장하고 인스턴트식품 종류도 놀랄 만큼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고 보면‘음식’은 오직 소비하는 데 집중되어 있으며,‘맛있다’ ‘맛없다’의 기준이 음식의 가장 큰 미덕이 되어버 린 듯하다. 이렇듯 요리사가 많아지고 맛있는 음식은 넘쳐나지만, 한편으로 몸 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도 늘고 있다. 왜일까. 사찰음식의 대가 선재 스님은 다시, 사찰음식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고 한다. 사찰음식이 산문山門을 나와 대중의 곁으로 내려온 지 30여 년이다. 그동안 사 찰음식은 우리 곁에서 어떻게 이해되고 움직여 왔을까. 사찰음식은 중식, 일 식, 한식처럼 음식의 한 종류일 뿐이라는 고정관념으로 바라보는 데 그치고 있 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선재 스님이 30년 넘게‘음식 수행자’로 살면서 그동 안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일상에서 당장 해 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레시피 를 담았다. 이를 통해 스님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자연과 인간, 음식과 생명의 가치, 곧 모든 생명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이다. 음식은 곧 생명, 먹는다는 것은 곧 산다는 것과 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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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진안고원통신 이웃들과 뒷산에 올랐다. 덕유산 향적봉서 남덕유 삿갓봉까지 한눈에 드는 능선의 아름다움에 모두 와우! 시골살이의 참 멋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다리쉼을 하느라 서성이다 보니 여기저기에 두릅나무가 보인다. 작년 봄나물 꺾던 얘기로 웃음꽃이 봄꽃처럼 피어나니 입맛은 벌써 신선하다! 이병성 님이 귀농 7년 만에 능금리 상능에 집을 지어 이사했다. 지난 해 가래골 (추동마을 옛 이름) 앞에 2마지기 400평 논을 2천4백만 원에 샀다. 병성 님은 그 논에 기계 힘을 빌리지 않고 오직 사람의 힘만으로 짓는, 자연농법으로 벼농 사를 지었다. 호미로 심고 낫으로 베고 홀테질로 낱알을 털어내는 그야말로 자 연농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얼마 전 별농부모임 때 그 귀한 쌀을 한 말씩 선물 로 주셔서 다들 감동하였다. 덕분에 밥맛 나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한 달 전에 학선리 을곡으로 전보경 님이 귀농하였다. 그분 역시 싱글이다. 그러고 보니 싱 글이 8명인데, 이 정도면 싱글들의 성지 아닌가...! 매주 월요일마다 진안군청 앞에서 마이산 케이블가 반대 시위가 열린다. 진안녹색 평화연대가 주관하여 일 년 넘게 진안군수와 투쟁 중이다! 타당성조사연구용역에 제시된 지표들이 객관성을 잃고, 더구나 용역업체가 과거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했 던 곳이라니 더 말해 무엇하랴.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백지화되고 촛불로 세상의 흐름이 바뀌었는데도, 이항로 군수는 올해의 드림카 사업이라고 꼼수를 부리며 집 착을 하니... 인드라망 구슬님들 기도 길에 마이산지킴 기도도 함께 해주길 바란다. 작년 우리 마을이 귀농귀촌 우수마을로 선정되어 상금이 나왔다. 귀농인 첫 이장이 된 홍종환 님의 어깨가 으쓱해졌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상금을 마을 발 전에 쓴다는 명분으로 아직 쓸 만한 정자를 허물고 은행나무와 수백 년 된 느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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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까지 베어내 한옥정자를 지었다. 게다가 우물복원까지. 집집에 수도가 있는데 누 가 우물을 길러 나오며, 우물이 생겼다고 공동체 정신이 살아나는 것인지도 의문이 다. 궁벽한 이곳까지 부는 개발 바람이 그저 잦아들길 바란다. 동네마다 새집이 많이 생긴다. 두어 해 안 가본 동네를 가보면 대여섯 채 새집이 들 어섰다. 우리 가래골에도 작년에 세 집이 이사 왔고 올해 한 집이 더 완공된다. 도시 나 중공업 지역에서 일자리를 잃은 이들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귀농귀촌을 선택할 것이고, 집 짓자고 농사 짓자고 얼마나 많은 땅을 갈아엎을지... 귀농귀촌이 마냥 기 쁘지만은 않은 요즘 고민이 크다. 짐승들과 나눠 먹자고 잘 협상하고 울타리도 단디 쳤지만, 밭은 멧돼지들의 유격훈 련으로 초토화되었다. 마늘, 양파를 두 번씩 심어가며 방비를 했으나 양파밭은 다 시 엎어졌다. 별농부모임의 강경선 님은 2천 평 넘는 농사에 지극정성을 다했지만, 2년째 짐승들에게 보시만 했다. 올해는 옥수수만 겨우 건져 임대료를 해결했다. 자 재비나 인건비는 꿈도 못 꾸는 현실에 경선 님은 좀 지친 것 같다. 곳곳에서 헛돈이 새는 것을 자주 본다. 그런 돈으로 농사터에 전기 울타리 설치를 해주면 좋겠다. 물 론 전기 울타리가 최선의 해결책은 아니지만 말이다. 우리는 촛불의 기적을 경험했다. 광대정 산촌마을 이웃들과 <바로하야 민주바로 무주시민모임>이란 멋진 이름을 대나무 걸개에 달고 광화문 광장에 함께 했다. 버 스로 서울 오가며 정의를 위한 연대의 기쁨에 즐겁고 뿌듯한 시간이었다. 요즘은 장날 펼침막을 들고 촛불을 밝히러 가고 있다. 정유년 새해 꼬끼오~ 홰치며 새 세상을 만들어 가는 길. 인드라망 구슬님들과 손잡고 함께 걸어가는 꿈꾸어봅니다. 글_ 조선원 종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는 진안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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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작은학교가 새 식구를 모셨습니다 두 번에 걸친‘실상사 작은학교 이야기’를 인드라망 소식지에 실은 이후 학교는 설명회를 했고 새 식구를 모셨습니다.‘기꺼이 벗이 되어 함께 배우는 사람으로 살겠다’는 마음을 세운 13가족이 작은학교의 새 식구가 되었습니다. 학생, 부모 님, 선생님은 학교 공동체의 식구로서 서로를 비춰 함께 성장하도록 하는 배움 의 도반이 될 것입니다. 2016년 1년여의 전환과 모색 과정은 구성원들 마음의 전환을 위한 노력과 우리 가 처한 현실과 시대 상황을 바로 알고, 우리의 철학과 가치를 제대로 실천하기 위한 배움의 점검, 전환을 고민, 궁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지지 하고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졸업생과 졸업생 학부모님들, 산내 마을분들, 인드라망 식구들, 대안교육 사람들 등 꾸준 하게 관심을 주고 함께 걱정하고 고민해 주셨습니다. 교육의 전환은 삶의 전환을 의미하며, 이것은 구성원들 마음의 전환과 외적인 전환(작은학교 배움의 방향 6가지를 바탕으로 전환)의 조화를 통해서 이루어진 다고 생각합니다.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작은학교 식구들은 자신을 돌보고, 상대를 존중하고 모시며, 서로 도움을 주는 작년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학교 공동체를 구성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변화가 공동체의 믿음과 신뢰를 회 복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데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지금 작은학교는 따 뜻하고 평화로운 기운이 가득합니다. 이젠 이런 기운 안에서 생태, 자립, 공동체 의 가치를 바탕으로 자신을 살리고, 상대를 살리고, 자연과 생명을 살리는 바른 길로 한 걸음씩 또 걸어가려 합니다. 우정으로 작은학교를 대해 주는 많은 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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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깊이 고맙습니다. 작은학교 배움의 도반으로 함께 하실 중학교 3학년 편입생과 언니네 1학년(고 등학교 1학년) 신입생을 몇 분 더 모시고 싶습니다. 우리와 함께 가는 벗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자세한 입학전형 안내는‘실상사 작은학교’누리집에 방문하시면 보실 수 있 습니다.

글_ 권시은 2008년 실상사 작은학교와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산내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배우는 지 금의 삶이 참 좋고 복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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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인터뷰

부처님 가르침으로 세상을 만나다

장흥수 구슬님을 소개합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인드라망 구슬 장흥수(불명:월광)라고 합니다. 저는 전라남도 화순에 서 태어나 중학교까지는 이곳에서, 나머지는 광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현재 는 홀로 계신 아버지, 아내,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Q. 하시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단 광주·전남 지역단 염불팀에 소속되어 포교사로서 수행 및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재적사찰인 광주 선덕사에서 매주 일요법회 에 참석함은 물론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최근에 주지스님의 배려로 법문할 기회도 주어지고 있습니다.

Q. 인드라망생명공동체와의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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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과의 인연은 바로 집 가까이에 있는 선덕사에 절을 두면서 자연스레 맺 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바로 옆에 있는 선덕사에 오기까지 돌고 돌아 20년이 넘게 걸린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귀한 인연에 이르게 된 것은 그동안 매월 한 번씩의 3,000배, 매일의 108배 정진 등 절수행의 공덕이지 싶습니다.

Q. 요즘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선덕사에는 무등불교대학 과정이 있는데 아내와 함께 부부학인으로 올해 1월에 졸 업예정입니다. 불교를 전혀 모르고 낯을 가리던 아내와 함께 선덕사에 가는 날은 참으로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이제는 아내가 봉사활동에 더 적극적인 것 같습니다.

Q. 근래 내 마음을 움직인 삶의 경험이나 글은?

제 나름의 부처에 이르는 길은 무상한 나를 내려놓는 것, 하심으로부터 시작된다 고 보고, 그 방편으로 절 수행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Q. 최근 뿌듯했던 나의 작은 선행은?

매일 아침, 부처님 말씀을 담은 좋은 글 등을 아는 지인이나 카톡, 밴드 등에 실 어 올리면서 함께 공부하고 있어요. 다소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지만, 다시금 부처 님 말씀을 새겨 볼 수 있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Q. 구슬님의 삶의 철학이 있다면?

언제 어느 곳에서든 주인 되는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부처님 법을 접하면서 알게 된“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즉“붓다로 살자”로 표현될 수 있으려나요.

취재 및 정리 _ 광주전남인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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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다시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금요일엔 돌아오렴>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창비│2015│1만2천 원 “세월호 참사가 2년 이상 경과했지만 그날은 워낙 특별한 날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날 자기가 무엇을 했는지 기억할 수 있을 정도다…”1) 2014년 4월 16일 수요일. 화창하고 맑은 날로 기억한다. 출근을 했고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첫 장면. 아침회의 때 누군가 제주도 가는 배가 침몰하 고 있다는 속보가 떴다고 했다. 뉴스를 검색했다. 기울어가고 있는 배가 보였 다. 모두 뉴스에 집중하며 걱정을 했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금방 구조될 거예 요. 저렇게 큰 배는 쉽게 가라앉지도 않아요. 곧이어서 새로운 뉴스 속보가 떴 다. 전원 구조. 나는 웃으며 교사실을 나왔다. 두 번째 장면. 하교하는 아이를 데 리러 온 학부모와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 끝에 안산에서 큰일 났다며 선 생님 뉴스 보셨냐고 물었다. 제주 가는 배 이야기였다. 배웅하고 뉴스를 검색했 다. 손이 떨렸던 거로 기억한다. 전원 구조는 오보였고 승객의 절반도 구하지 못한 채 배는 거꾸로 뒤집혀 있었다. 세 번째 장면. 퇴근길에 소주를 한 병 샀다.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계속 눈시울이 붉어졌다. 소주를 삼키며 다시 뉴스를 검색했다. 새벽이 되도록 계속 뉴스를 검색했지만, 눈물만 흐를 뿐 마음은 진정 되지 않았다. 마음 깊숙한 곳으로부터 쉽게 내쳐지지 않는 무언가가 올라왔다. 1)“헌재 박대통령 7시간 시간대별로 남김없이 밝혀라”, 한겨레신문, 12.22, 이진성 헌법재판소 재판관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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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아빠는‘걱정하지 마. 우리도 그 배 타봤잖아. 그 배 보다 좀 더 크대. 그 큰 배가 그렇게 쉽게 가라앉을 리 없어. 대한민국이 선박 수출하는 나란데 이 정도 로 끄떡없어’그러면서 나를 진정시켰어요.”(금요일엔 돌아오렴, 116쪽) 금방 구조될 것 같은 승객들은 구조되지 못했고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은 배 가 밑바닥을 보이며 거꾸로 뒤집혔다. 금방 구조될 거예요, 라고 너무 쉽게 웃 으며 말할 수 있었던 나의 믿음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삶과 죽음의 갈림길 에서 처참하게 싸우고 있던 그 시각에 내가 웃으며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여전히 나를 괴롭힌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한 것인 지도 모르겠다. 사실은 이 사회를 불신하고 분노했어야 할 많은 일이 있었다. 대형 참사는 매년 반복되었고 플롯은 동일했다. 자본을 가진 자들은 자본을 아 끼기 위해 부실을 키운다. 감독과 구조를 책임질 정부는 부실에 공조하고 구조 에 무력하다. 연민에 빠진 국민이 성금 모금과 자원봉사를 하면 정부와 언론은 이를 대한민국의 위대함으로 선전한다. 시련이 있었지만, 대한민국은 위대했 다, 라고. 나는 한국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보기 드문 국가라고 배 웠다. 그러나 어쩌면 산업화와 민주화는 나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 른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예찬하며 내가 죽어간 사람들을 외면하는 동안 위대 한 괴물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나 또한 그 괴물의 일부였던 것은 아닐까. “제가 한창 슬픔에 젖어 있던 무렵에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딸과 아들을 잃은 부모를 만났어요. 그분이 고맙게도 위로를 해주고 가시더라구요.‘아, 그 당시 에 나는 뭐했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는 남의 얘기였고 나와 먼 얘기였는 데 이렇게 내가 위로를 받는구나… 다른 사람의 아픔을 껴안는다는 거 그전에 는 전혀 생각 못했어요. 내가 경험하지 않았다고 모른 체하고 살았던 게 문제라 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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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우리도 잘못한 게 있어요. 밀양 송전탑, 강정마을 주민들, 쌍용자동차 해고자들 …휴, 그 사람들이 부르짖을 때 저희는 뭐 하고 있었나요? 전혀 생각을 안 했어, 그런 거에 대해서. 나만 보람 있게 잘 살면 된다는 그런 거였지, 다른 사람의 고 충이나 힘든 것들을 우리가 보려고 하지 않았던 거예요. 의를 망각하고 있었던 거야. 그랬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여기서 터지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요새는 그래요. 요만한 아이들을 볼 때마다 좀 불안해요. 건강하게 잘 자라서 나이 들고 … 그렇게 잘 생활했으면 좋겠는데 저 아이도 위험에 맞닥뜨려질 수 있잖아요.” (329쪽) 내가 했어야 할 일은 무엇이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지 금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혼란스럽다. 내가 속한 대안학교를 잘 운영하고 아이 들을 잘 키워내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일까. 이런 질문을 하는 동안에 도 일상은 계속되고 습관은 바뀌지 않는다. 생각하는 대로 살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럼에도 촛불을 들고 거리로 향했다. 생각하는 대로 살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이유로 사회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비극은 계속될 것이다. 그럼에도 촛불을 들었던 이유는 상처와 고통 속에 외면당한 이들 옆이 내가 있어 야 할 자리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것이 올바름이고 의라고 믿는 것에서 어쩌면 세상은 바뀔지도 모르겠다. 다음 선거에 기대지 말고 누군가의 곁을 지켜내는 것 이 내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오래전에도 할 수 있었고 했어야 할 일이었다고 뒤늦 게 깨달은 것이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지만, 빛이 나오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 하다. 그 시간 동안에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찾는 것, 생각하는 대로 살기는 어렵 지만, 사는 대로 생각하기란 쉬워서 삶의 자리를 고쳐내는 것에서 괴물을 마주할 힘이 생겨날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에는 이것이 전부인데, 충분치가 못하다. 하지만 이것이 아마 너희들에게 말해주겠지,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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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에게 자기 집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보여주려고 벽돌 들고 다니는 사람을 나는 꼭 닮았다. 잔해 속의 벽돌 하나를 들고서 자기 집이 한 때 어땠는지 기억하려는 사람. 무엇 이 그 집을 부쉈는지 알고 싶은 사람. 진실과 용기가 살아 있음을 믿고 싶은 사람. 브레히트의‘벽돌 들고 다니는 사람’은 광화문 앞의 유가족들을 꼭 닮았다.”2) 나에게는 그 날의 기억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포함한 수많은 외면당한 이들의 육성이 브레히트가 말한 벽돌이다. 그렇기에 힘들고 무거워도 이 육성을 계속해 서 지키고 들어야 한다. 그리고 내 속에서 올라오는 육성을, 기억을 바로 마주해 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나하나의 벽돌이 모여 마침내 삶의 자리를 다시 쌓아 나 갈 때 비로소 언젠가 괴물이 아닌 희망을 만나게 될 것이라 믿어본다.

2)“눈먼 자들의 국가”,‘우리의 연민은 정오의 그림자처럼 짧고, 우리의 수치심은 자정의 그림 자처럼 길다’, 진은영, 문학동네, 2014, 83-84쪽.

글_ 김원호 중·고등 대안학교 더불어가는배움터길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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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실상사

1월 5일(음력 12월 8일) 성도재일을 맞이하여 1월 4일 철야정진 기도를 가졌습니다 함께 저녁예불을 모시는 것을 시작으로 자비도량참법 기도와 108예참을 통해 참회와 발원의 시간 도 갖고, 이어서 삼귀의 오계 수계식을 통해 처음 마음처럼 몸도 마음도 청정하게 다시 조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회주(도법)스님의 법문-부처님께서 돌아가시면서 남긴 말씀이“게으르지 말고 정진하라” 는 것이고, 부처님 또한 게으르지 않고 꾸준히 정진한 결과 부처의 삶을 완성하셨던 것 처럼, 깨달음은 삶으로 완성되는 것이니, 너와 내가 한 몸 한 생명임을 바로 알아 그 아는 것을 삶으로 사는 우리가 되자-도 가슴에 새겼습니다. 맛난 죽도 먹고 잠깐의 휴식과 함께 밤새 이어 진 참선정진과 새벽예불을 마치신 신도님들의 얼굴은 피곤한 기색은커녕 새벽하늘의 샛별처럼 맑 고 밝게 빛나고 있었답니다. 스님의 뭐 유난스럽게 철야정진을 하고 그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 라 일상의 삶에서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중요한 것이라는 말씀 때문인지(?) 소수정예(?) 신도님들 만 새벽까지 함께 하셔서 조금 아쉬움은 있었지만, 마음 가득 法喜禪悅(진리의 기쁨과 참선의 즐 거움)을 담고 돌아가시는 신도님들의 모습에 환희심이 함께 했던 성도재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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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생명

2017년 정기총회가 진행되었습니다 한생명의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2017년을 내다보는 정기총회를 열었습니다. 생명평화와 민주주의 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마을과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회원들과 함께 공동체의 살림살이 를 점검하고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실상사 작은학교 작은 학교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부모님들과 함께 교과 발표회와 방학식을 했어요 한 학기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나누는 따뜻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학생들은 집으로 가고 조용한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서클 연수를 시작으로 지난 학기 평가와 다음 학기 준비 회의를 하며 방학을 알차게 보내고 있 습니다. 방학 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졸업식 때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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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광주도량 선덕사 신나는 선덕사 겨울마음캠프가 1월 2일부터 2박 3일 동안 선덕사 도량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캠프는‘사랑해요, 행복해요, 감사해요’라는 주제로 2016년을 잘 마무리하고 새해를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사찰에 서의 생활이 힘들 법도 한데 아이들은 서로 협동 하고 배려하였으며 롤링페이퍼와 감정곡선으로 나를 알아가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습니다. 선덕사 캠프는 매년 겨울방학과 여름방학에 진행됩니다.

수련원 귀정사 귀정사가 템플스테이 예비운영 사찰로 선정되었습니다 지난해 신청했던‘2017년 템플스테이 예비운영 사찰’지원 과정에서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사찰의 규모나 지명도 그리고 사람들의 접근성 등 여러 주요한 평가 기준에서 열악했던 산 속의 작은 절 귀정사가 템플스테이 예비운영 사찰로 선정된 것은 그동안 귀정사가 인드라 망생명공동체와 함께 진행해 왔던 귀농학교와 사회연대 쉼터 운영, 자연과 숲을 활용한 여 러 교육 프로그램이 지니는 가치와 의의가 선정위원회로부터 높이 평가받았기에 가능했습 니다. 지난했던 템플스테이 선정 과정에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며 적극 지원을 아 끼지 않은 많은 분께 보답하는 것은 우리가 지닌 역량을 잘 모아 산속의 작은 절 귀정사만 의 특색을 지닌 템플스테이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귀정사가 선정될 수 있 도록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광주전남인드라망 불교사회포럼 4번째 시간은 탈핵 기본을 위한 과 학적 지식제공과 재생에너지에 관한 주제를 가지 고 진행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방관하고 있었던 문제에 대해서 되짚어 보고 생 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일시적인 접근 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다루어야 될 사 안임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은 두 강 의 또한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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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대학 밝아오는 새해, 인드라망 대학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동안 동고동락해오던 이경재 선생님께서 작은 학교로 가게 되셨습니다. 그리고 두 분의 새 식구 가 오셨죠. 정웅기 선생님과 천유라 선생님이 한 식구가 되었답니다. 새 식구들과 함께 새로운 프 로그램도 구상하고 공간도 새로이 정리하고 꾸미 고 있습니다. 더 풍성하고 더욱 멋있어진 대학, 기대해 주세요~

인드라망생협 2017년 정유년 새해! 생협 식구들은 인드라망 도반들과 함께 동안거로 새 아침을 열었습니 다. 새로운 시작을 좋은 기운으로 열어갈 수 있는 건 참 고마운 일입니다. 생협은 설 명절 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와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매장 가까운 곳에 계신 분들은 명절 전에 잊지 않고 방문하시어 선물 구경도 하고, 장터에 올라온 건강한 생활재로 명절 상차림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가족들도 한자리에 모여 맛있는 설음식 나누면서 즐거운 명절 보내시길 바라며, 생협 총회 날짜도 조만간 공고가 될 것 같으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사무처 2017 인드라망 활동가 동안거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동안거에서는 내년 20살 청년이 되는 인드라망 이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한 지혜를 모으는 시간으로 꾸려졌습니다. 각 영역의 17년 주요 계획을 공유하고 인드라망 공동사업에 대한 논의를 하나씩 이어 나갔 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실현되었을 때의 모습을 그려 보며 20년 이후에 대한 꿈도 꾸었습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꿈꾸는 도반님들과 함께할 다양한 볼 거리, 놀 거리, 나눌 거리를 하나둘 펼치는 정유년이 되도 록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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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의 손길

“회원님들의 손길, 감사합니다!” 인드라망 활동을 위해 기꺼이 마음을 내어 활동해 주신 자원활동가 여러분, 고맙습니다. 귀한 시간 을 내어 도량을 찾아 주시고, 나눔을 실천하시는 회원 분들 덕분에 인드라망이 더욱 빛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소식지 봉사자분들과 송년회를 했습니다. 이날 만큼은 그동안 보살 의 마음으로 봉사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활동가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 었습니다. 또 이날 이순우 님은 본인의 생일이었지만, 가족과의 식사도 미루고 소식지 발 송 봉사를 오셔서 고마움이 더했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펼쳐진 즐거운 시간~ 새해 에는 인드라망에 봉사 오시는 회원님들이 더 많아져서 이 밝고 즐거운 분위기를 함께 하 고 싶습니다! 소식지 발송 : 반야심님, 이소영님, 이순우님, 정계영님, 혜일심님 총회 전화작업 : 이순우님 물품보시 살림물품(밥솥, 프라이팬, 고무장갑) : 김진희님, 민경애님, 박복미님, 박혜원님, 서금주님, 신동숙님, 예일순님, 이소영님, 이순우님, 이은영님, 이정호님, 이정희님, 정계영님 박순천님 : 쌀, 미역 윤수민님 : 귤 선덕사 :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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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2016년 12월 수지 결산서 수 관

이월금

경상수익

지 소계

전월이월금

2,064,701

2,064,701

회비

12,577,500

항 사무실운영비 인건비

출 금액

소계

488,398 10,806,500

자료구입비

25,000

후생복지비

1,055,171

경상관리비 지급수수료

175,224

교육사업

9,314,211

귀농사업

-

회원사업

-

기타

-

회의비

-

후원금

123,000

출장비

232,200

기금사업

53,000,000

기타관리비

-

교육사업비

22,140,060

- 64,034,689

조직사업비

19,814,300

회원사업비

2,533,280

사업지원금 비경상수익

입 금액

기관수익지원금

기타 특별사업 기타

21,891,711

100,919 10,810,770

차입금

-

- 사업비

대여금반환

-

-

기타

월계

수입총계 16년 수입누계

85,926,400

87,991,101 286,350,474

547,216 13,329,709

홍보사업비

205,000

연대사업비

225,500

특별사업비

3,200,000

기관기구지원비

20,300,000

기금사업

-

차입금 반환

-

오납입 반환

-

외부대여금

-

68,418,140

월계

81,747,849

이월금

6,243,252

지출총계

87,991,101 292,126,353

16년 지출누계

-

● CMS로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 중 미납분에 대해서는 3개월 전까지 미납출금을 하고 있습니다. ● 주소가 바뀐 회원들께서는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수정하시거나, 바뀐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주세요!! ● 자동이체 후원 : 인터넷뱅킹이나 은행에 가셔서 아래계좌로 자동이체 신청을 하신 후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해주세요. 전화주셔도 되구요~ ● 농협 100012-55-012462 / 국민은행 787201-04-027130 (예금주 : 인드라망생명공동체) ● 회원가입문의 메일 san@indramang.org 전화 02-576-1886/1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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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생명평화를 위해 보시해주신 구슬들입니다

만의 구슬을 꿰자 12월 신입회원 강재구, 박진신, 임진행

회원목록 - 12월 회비 납부해 주신 분 강대규,강덕순,강동민,강보라,강손주,강수돌,강수형,강영인,강용준,강유진,강종구,강지영,강화석,고명석,고병헌, 곽우석,구은모,구장현,권기철,권다솜,권도익,권명희,권선아,권성실,권순상,권순용,권오현,귀정사,금산사,금정길, 기영/김선미,김경룡,김경숙(의왕),김경예,김경자(강남),김경호,김경희(마포),김귀옥,김기정,김길련,김낙희,김남희 (파주),김대성/길은실,김도연(안동),김란영,김만수(19기),김명숙,김명철,김명화,김미경(용산),김미경(의령),김미경 (주안),김미숙(심심3기),김미혜(인천),김민희(도곡),김병주/정영아,김복희,김봉구,김상률,김상채,김서연,김석정,김 선엽,김성동,김성수(불귀24기),김성수(전주),김성수/이종진,김성일,김성희/조용대,김소연(지행동),김수,김수경,김 순미,김승석,김승열,김시향/전상규,김양주,김연순,김영국,김영근,김영옥(강서),김영옥(분당),김영희(고양),김용구, 김용식,김용진,김우석,김유미(의왕),김윤미(마포),김윤희,김은경(수지),김은숙,김인복,김잔디,김장전,김정수,김정 순(도봉),김정연,김종숙,김좌웅,김주리,김준권,김지은(서울),김지은(횡성),김지혜,김진강,김진천,김춘우,김태경,김 태균,김태환,김하연,김현숙/이성근,김형균,김형숙,김혜옥,김호영,김희준,김희태(예천),나명숙,나익수,남궁순희,남 태희,노시춘,도법스님,동영준,류지호,마정숙,명훈재,모아라,문근식,문병국/김계연,문영선,문희영,미타선원(하림 스님),민경은,민성원,박경선,박경화,박명구,박미경/고영록,박민주/최정훈,박병기(서울),박상진,박상희(종로),박선 경,박선정,박선태,박소현,박수정(괴산),박수환,박순천,박영규,박영선(대전),박영호,박영희,박용규,박용배,박용주, 박유미,박윤용,박윤희,박은숙,박인선,박일남/이정자,박정애,박종숙,박종학,박지선,박진숙(성북),박진신,박진영/ 정은경,박진헌,박차식/정혜숙,박창근(파주),박철규,박해준/염경순,박현숙,박후임,배병국,배영화,배은미(거창),배 정환,백승권,백승준,백영호,백진자,백향숙,변충희,변택주,봉은사,불광사,상정스님,서강석,서금주,서석원,서수보/ 김연수,서순화,서현석,서현정,선덕사,설동진,설헌동,설혜윤,성미선,성연동,성용숙,성종기,성진스님(윤용순),손정 옥,송기봉,송병희,송선우,송은주,송지연/민태문,송지희,송혜주,승묵스님,신명희,신승순,신유정/김문욱,신재열(정 애란),신한보경,신현종,실상사 심우영,심호석,안문재,안미숙,안선주,안수현,안정연,안정혜,안향미,안혜영,양난영, 양미희,양승익,양시영/박은정,양지선,엄대용,엄혜원,여원익,여희동,연성오,오미정,오진탁,오창균,오현주,왕영미 (왕영옥),왕영술/최명자,용묵스님,우경식,우리옷살림,우정원,원종호,원현경,원현욱,월정사,위양자,유백식,유선화, 유이상,유재림,유현경/조형원,유희경,육경영,윤광숙,윤대중,윤덕영/김춘희,윤미경,윤미순,윤상복,윤유미,윤정인, 윤종상/신용한,윤중우,윤현자,윤효영,윤희중,이강구,이건열/이재건,이걸재,이경미,이경섭/정성화,이경숙,이경순 (종로),이경실,이관희,이광희/이금희,이귀선,이규원/박세진,이기원/이향숙,이기춘,이동언,이동열,이동춘(대전),이 동호,이명귀,이명심,이명자,이모정,이미선,이미숙(울산),이미현,이병성,이병욱,이병인,이봉규(남양주),이상경,이 상동,이상민(대전),이상민(파주),이상원,이상정,이상화,이석민,이석재,이선화(과천),이성미/이병석,이성우,이소영, 이순우,이승용,이연창,이영란(통영),이영민,이영숙(거제),이영숙(서울),이영주(분당),이영한,이영희,이용미,이용진 /장인영,이원숙,이윤순,이은,이은미,이은주(보은),이은주(사당),이은주(양천),이인희(마산),이일구,이장림,이재근, 이재영,이재희,이정남,이정자(포항),이정철,이정호,이종명,이준경,이지영(마포),이채화,이천호,이평래,이학,이한 재,이향민,이현애,이현이/윤동희,이현재,이형숙,이혜심,이혜정(용인),이화전,이환욱,인드라망생협,임경도,임완숙, 임재복,작은학교,장경숙(경기도),장기용,장도원,장동임,장상준,장순자,장진수,장철현,장희수,전대식,전영호,전원 배,전재현,전정희,전진오,정교용,정남수/성경모,정면,정명희,정명희(하동),정묵스님,정봉수,정석우,정설경,정세 홍,정송미,정순교,정연철,정영남,정영일,정영재,정영태(주안),정웅기,정은주,정은희(노원),정제봉,정진희,정춘심, 정현임,정혜선,제용스님,제지현,조경숙/이호균,조계향,조규영,조남순,조문제,조문희,조미정,조선원,조순례,조원 옥,조윤미,조인옥,조장래,조재원/구진아,조정연,조정희,조찬욱,조태임,조행임,조현삼,조호범,주경순,주염숙,주용 수,주정옥,진미정,차상조,채수광,천기원,천용규,최경애,최복순,최세현,최수정,최연희,최영규/박연옥,최요신,최우 영,최은아,최은정,최정예,최정은,최충기,최평식,최현지,최훈,편정자,하건찬/백해순,하성준,하영란,하충식,한광용/ 장희정,한생명,한숙영,한영미,한주영/윤남진,한해정,함지호,해공스님,허갑열,허극,허금희,허남결,허용석,허현정, 현영심,현혜련,홍민철,홍수찬(지각스님),홍승규,홍영미,홍영숙,홍영진,홍용호,홍진섭,홍태경,홍현경,황남채,황말 희,황명은,황은영,황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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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부 회원 강동완,강미다,강은정,강인란,강지수,고난순,고영석,권태성,김경미,김경숙(광주),김경아,김선규,김선아,김선애,김 선주(순천),김성부,김소운,김송자(광주),김연희(순천),김영봉,김영임(광주),김옥자/설이원,김용성(광주),김유경,김 유미(광주),김은숙(광주),김재홍,김정미(광주),김정분,김정아(광주),김정태(19기),김정희(광주),김종근,김종덕,김주 헌,김판례,김향화,김화자,김활현,노병암/박경여,노상훈,노주실,류성임,마금자,문동숙,문서희,문숙영,문영숙,문한 식,문혜원,박귀환,박길원,박병기(광주),박숙/최기주,박영숙,박윤희(부산),박정출/김우용,박태양,박희선,박희택/송 영자,방상영,백경화,봉문수,서마리아,서판규,송화숙,신경화,신숙,양선숙,양성미,양옥자(행법스님),양은석,여은영, 염준구,오경애,오선옥,원묵스님,유경준,유순종,윤근자,윤우향,윤종민,이경순(광주),이동호(광주),이명규,이명진, 이영숙(광주),이옥인,이윤희,이재규,이중근,이해모,이혜연,임수연,장동권,장춘호,장흥수,전동선,전성수,전재수,전 향진,정성태,정옥순,정찬희,조동숙,조배균,조봉태,진석만,최병욱,최선영,최점화,최정준,한희정 한생명(남원함양) 회원 각묵스님,강봉주,강태형,곽수진,권시은,권오준/김은성,김경림/홍종표,김대웅,김미정(산내),김병호,김상수,김수미, 김수정,김영균/윤선영,김영임,김용규,김용민,김용현,김윤정(함양),김은경,김은숙(남원),김은영,김인중,김정오,김종 옥,김진희,김태식,김태정,김한나,김현임,김현지,노경애,류순영/김경식,류정희,박미경(함양),박세정,박승년,박은영/ 이강진,박이은실,박형대,서광석,서동우,서만억,서석곤,신윤상,신정근,신현미,양상은,양선배,양재경,여명화,오정윤, 오지영/김성오,용춘란/양운석,유현미,윤수민/이귀섭,윤용병,윤혜숙,응묵스님,이경재/류귀자,이규동,이덕임,이득규 /오혜원,이민제/이훤민,이선진,이영경,이영준,이은희/송사석,이일형/김영선,이주신,이주희(함양),이지윤,이진순,이 창호,이철승,이해경(이향천),이현정,이혜경(남원),임동석,임송,임희경,장동욱/오선미,장일안,장준모,전소영(산내), 전순우,전재성,정경아,정경화/조의제,정계임,정대환,정미순,정상길,정상순/윤정준,정충식,정회석/조성미,조경미/ 이주승,조경숙(남원),조미영/임현택,조선희,조숙경,조양호/김현숙,조창숙/윤여정,주상용,주지환,지숙현/손성진,진 상훈/최윤선,차상영,채윤경,최귀순,최석민,최수옥/박찬은,최은주(남원),최종식,표외숙,하대덕,하수용,하태운,한동 훈,한미경/조종환,한승명,한형민,허은정,허현주,홍순원,홍현숙(남원),황대중/안수희,황미경,황의동/김영숙

2016년 연회비 납부해 주신 분 고소자,곽만연,권명심,권순웅,김병찬/강양화,김보영(청주),김성희(원주),김정순(이천),김정현,김태욱,김태준/김현정,김한나/유성철, 김희선,박승순,변강훈,서지영,신원철,신진수,안미루,양경자,어현숙,윤정화,이경희,이근범/이안순,이남곡,이병석(용산),이원모,이인 석/차영미,이일우,이재관,이정민(의정부),이정민(제주),이정훈,전순란,정계영,정기효,정윤화,정진철,조봉순,조성철,철오스님,총무원 중앙기록관,채영님

인드라망교육도량 후원금 이순우, 최평식

12월 후원금 박순천, 이순우, 조용대

‘100인의 마음을 모읍니다 ‘ 특별후원금 강대순,강수돌,강영인,광주한마음선원,김경자,김귀옥,김성희/조용대,김양주,김○○,김우용,김윤미,김종숙,대구한마음선원,덕산스님, 동명스님,류영미,류지호,무주스님(월정사),박병기,박용규,박정애,박현숙,법안스님,보문사,지각스님,선덕사,성전스님,송화숙,수원사, 승묵스님,여은영,유홍열,윤수민/이귀섭,윤정인,응묵스님,이경자,이동춘,이영숙,인광스님(월정사),일감스님,전재성,정경득,정념스님 (월정사),정명희,정은진,조재원/구진아,하림스님,지홍스님,진주한마음선원,직지사,한마음선원(서울본원),해량스님(월정사),혜자스님 * 2016년부터 이정호(국민/농협) 개인 명의로 된 통장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해당 통장으로 회비를 납부하고 계신 회원님은 아 래 계좌로 변경등록 해주세요*^^* 농협 100012-55-012462 / 국민 787201-04-027130 (예금주 인드라망생명공동체) ☏ 문의 사무처 02-576-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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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2 행사·교육일정

2/3

[한생명] 마을 어르신 돌봄활동

2/4

[작은학교] 언니네 6기 자서전 발표

2/5

[작은학교] 졸업식

2/11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정기총회

2/18

세월호 지리산 천일기도[야단법석]”이게 나라다!”

2/19

[실상사] 실상사 산중총회

2/22-26

[한생명] 행복수업 명상여행

인드라망 교육도량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양천강서녹색평론모임 : <녹색평론 152호> 2월 7일(화) 늦은 7시 30분 시모임 : 2월 22일(수) 늦은 7시 시를 읽고 차담의 시간을 가집니다.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 [회원마당]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한생명 소모임 일정(남원 산내면) 판소리모임 : 매주 화요일 늦은 7시 / 느티나무사랑방 어르신 한글교실 : 매주 월, 화 늦은 6시 30분-9시 / 원천리, 중황마을회관, 매동마을회관 의료자립 실현을 위한 모임 : 매주 목요일 늦은 4시 30분 / 느티나무사랑방 서각모임 : 매주 목요일 늦은 7시 / 느티나무사랑방 목공교실 : 격주 일요일 늦은 2시 / 백일리목공장 반찬나눔‘게미’ :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이른 9시 / 맛있는 부엌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한생명 홈페이지나 전화 063-636-5388 로 문의하세요.

광주전남인드라망 소모임 일정(광주 동구 산수동) 시모임 나루터 : 매월 첫째 주 토요일 늦은 7시 씨앗독서모임 :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늦은 2시 도법스님과 함께 걷는 빛고을천일순례 : 매월 첫째 주 일요일 늦은 2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다음카페‘광주전남인드라망’이나 전화 062-264-4660 로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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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입고 고쳐입고 아름답고 편안한

우리옷

인드라망은 1999년부터 생활한복을 제작, 보급하고 있습니다. 우리 옷 강좌를 통해 우리 몸에 맞는 옷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상품을 확인하세요. ■ 주문 및 판매 물품 - 한 벌 옷: 아래위 한 벌로 저고리와 바지, 속저고리와 속바지의 아래 위 옷 - 조끼: 단체복으로 많이 이용 - 면 T-shirts: 단체복으로 많이 이용 - 속저고리: 겉저고리 속에 입는 옷, 겉옷으로도 이용 가능 - 소품: 천연염색 스카프와 면생리대, 가방, 앞치마, 다포, 황토속옷 등 - 봉축연희단복: 사월초파일 행사에 입는 옷 - 전통한복: 각종 행사에 입는 전통한복 ■ 수련복, 단체복을 만들어 드립니다 우리 옷 인드라망은 정직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바른 우리 옷을 제작 보급합니다.

전화 : 02-576-1895 www.indramang.org/woorioht 45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에 함께 해주세요 사람과 생명이 중시되는 세상을 위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꿈꾸며!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 우리의 마음을 모으면 좋겠습니다! • 우리의 요구 내용 ① 신고리5,6호기, 삼척/영덕/울진 신규핵발전소 건설 백지화하라! ② 사용후핵연료 관련 신규 핵시설 건설 철회하라! ③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 금지하고 폐쇄하라! ④ 고준위핵폐기물 관리계획 철회하고, 공론화 재실시하라! ⑤ 탈핵에너지전환정책 수립하고, 탈핵에너지전환기본법 제정하라! ⑥ 재생에너지 지원 및 확대정책 실시하라! *서명지는 인드라망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서명지가 빼곡하게 채워지지 않더라도, 모은 마음 보내주세요♥ • 문의 : 전화 02-576-1886 전송 02-576-1890 전자우편 indramang1@hanmail.net 주소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10길 16-23

2017년 심심(尋心)학교를 소중한 친구에게 소개해주세요 자비심을 키우고 존재의 물음에 답을 찾아가는 시간. 내면의 행복과 세상의 평화를 만드는 길“심심학교”로 도반님을 초대합니다. • 일시 및 장소 : 2017년 3월 9일(목)-6월 22일(목) 늦은 7시 30분, 인드라망교육도량 3층 • 내용 : ① 논어에서 보는 사람이란?“군자”_ 이남곡님(인문운동가) *오픈강의 ② 대념처경의 마음챙김 _ 김재성님(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스승님) ③ 평화로 이끄는 대화 이론&워크숍 _ 김점란님(붓다대화 연구소장) ④ 대승불교에서 보는 사람이란?“보살”_ 도법스님(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⑤ 글로 쓰는 나의 삶-시,수필 _ 김지유님(시인) ⑥ 꿈으로 보는 나 이론&워크숍 _ 이규정님(그룹꿈투사전문가, 음악치료사) +공동체 탐방-실상사 방문(2박3일) • 수강료 : 일반-35만원/ 인드라망 회원-30만원/ 학생·시민단체활동가-20만원 *주말 워크숍(2회) 비용 포함! **공동체 탐방 비용은 별도입니다. • 문의 : 전화 02-576-1886, 010-8929-6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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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총회에 초대합니다 정기총회는 1년 중, 전국에 계시는 구슬님들이 모여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한해를 살아가는 힘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인드라망의 지난해를 돌아보고 새로 운 한해를 내다보며 부족한 점은 채우며 함께 생명평화 세상을 꿈꾸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번 총회에서는“내가 살고 싶은 나라”를 주제로 도법스님과 함께하는 대화마 당이 펼쳐집니다. 함께 하신 분들이 희망을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마음 내어 시간 내어 많이 오셔요! • 일시 : 2017년 2월 11일 토요일 늦은 2시 • 장소 : 인드라망 교육도량 3층 법당(서울시 양천구 목동동로10길 16-23) • 내용 : 1부 2016년 내다보기/ 2017년 돌아보기 2부 도법스님과 함께하는 대화마당“내가 살고싶은 나라” • 뒷풀이 : 따뜻한 국수나눔 • 문의 : 02-576-1886

2017 실상사 작은학교 신편입생 추가 모집 안내합니다! 배움과 우정의 공동체, 실상사 작은학교는 기꺼이 벗이되어 함께 배우는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이 배움에 기꺼이 함께 해주실 벗들을 모십니다. • 모집인원 : 중학교 편입생 (2017년 3학년) △명, 고등학교(언니네) 신입생 △명 • 전형일정 : 1차 전형 서류 2차 전형 학생, 학부모 면접(정원 충원 시까지) • 학비안내 : 학비 안내 학교 발전 기금 100만원-500만원 사이에서 자율 납부 수업료 자율 약정액 생활비 월 29만원 체험학습비 학기당 30만원 내외 • 문의 : 전화 063-636-3369, 070-4116-3369 팩스 063-636-3878 누리집 www.jakeun.org 주소 전북 남원시 산내면 해오름길 85 전자우편 silsang@jakeun.org *자세한 안내는 학교 누리집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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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편지 쓰기에 동참해 주세요 2014년, 새 생명이 피어나는 4월, 그 봄날 온 국민이 아파하고 슬퍼했던 세월호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에서는 세월호 이후의 우리 사회가 더욱 안전하고 평화롭게 변화하기를 바라며 ‘세월호 편지 이어쓰기’ 를 하고 있습니다. 천일동안 세월호에 대한 마음이 내가 아는 누군가에게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편지를 써주세요. 편지를 받은 사람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 마음을 담아 보내주세요 그렇게 천일동안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한 번은 편지를 받아 볼 수 있도록 함께 해주세요.

- 동참 방법 * 가족, 친구, 동료, 지인 중 두 사람에게 세월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씁니다. * 편지를 받은 분도 두 사람에게 편지를 이어 쓸 수 있도록 해주세요. * 편지를 쓰신 후에는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실 수 있도록 인드라망 홈페이지에 간략한 댓글을 남겨주세요.

※ 세월호 참사가 남긴 교훈을 잊지 않고 우리 삶의 변화로, 이 사회의 변화로 이어가는 이 길에 함께 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청합니다.

이 세상에 함께 있음이 고마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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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도량 근본도량 실상사 (사)한생명 실상사작은학교 남원귀농귀촌학교 수련원 귀정사 인드라망대학 인드라망생협 우리옷인드라망 광주도량 선덕사 광주전남인드라망

Tel 02-576-1886 Tel 063-636-3031 Tel 063-636-5388 Tel 063-636-3369 Tel 063-636-4325 Tel 063-626-0106 Tel 070-4155-5688 Tel 02-576-1882 Tel 02-576-1895 Tel 062-263-4660 Tel 062-264-4660

Fax 02-576-1890 Fax 063-696-3772 Fax 063-636-5390 Fax 063-636-3878

Fax 02-2653-1897 Fax 02-576-1890 Fax 062-267-4660 Fax 062-267-4660

www.indramang.org www.silsangsa.or.kr www.indramang.org/hanlife www.jakeun.org cafe.daum.net/jirisannamwonrefarm cafe.daum.net/gwijeongsa cafe.daum.net/indramangdaehak www.indramangcoop.or.kr www.indramang.org/woorioht cafe.daum.net/suntemple cafe.daum.net/gjindram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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