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드라망 2017년 5월 1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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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생명살림의 연대 139호 2017년 5월

특집 | 홍성씨앗도서관 귀농탐방기 | 충남 홍성 정영희·강경안 부부 기획연재 | 세월호 이어쓰는 편지 ㉗


사진으로 이야기하기

아름다운 조화는 당당한‘자기 이야기’로 부터.

<태안 가의도에서>

사진_ 양시영 사진은 사는 것 그리고 살리는 것이다. “짱짱한 아름다움을 위하여”블로그: http://yangssi2000.blog.me


삶의 결을 바닥부터 바꾸는 운동

인드라망이란?“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는 연기적 세계관을 상징하는 말로 그물코마다 유리구슬이 달린 그물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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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모든 변화의 첫 단추, 선거법 개혁 | 하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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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소박한 삶 청춘은 가고 세월만... | 이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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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이야기하기 | 양시영

귀농탐방기 | 충남 홍성 정영희·강경안 부부 ‘따라잡기식 삶’에서‘조화로운 삶’으로 | 나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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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가장 작은 낱알이 꿈꾸는 큰 세상 | 최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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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화학농약과 비료에 대해...|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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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학림 도법스님이 본《 불본행집경 》| 현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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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야단법석 | 2017 제1차 인드라망 대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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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그래도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 김중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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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 세월호 이어쓰는 편지 ㉗ 세월호를 기억하는 것 | 하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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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한 지구인이 나비를 꿈꾸다 | 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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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 《 아버님 말씀 》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회원님들의 손길, 고맙습니다. 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5월의 행사·교육일정 *인드라망 소식지는 푸른 숲을 살리는 재생용지로 만들고 있습니다.

통권 제139호 발행일 2017년 5월 1일 발행인 도법 발행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www.indramang.org 편집팀 조선원 허갑열 오창균 나익수 이현이 최세현 최현지 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10길 16-23(신정동 144-35번지) 전화 02-576-1886/1866 전송 02-576-1890


삶과 인드라망

모든 변화의 첫 단추, 선거법 개혁 대통령 선거가 한참이다. 곧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할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대 통령이 탄생한다고 한들‘헬조선’으로 요약되는 현실이 개선될까? 그렇게 낙관하기는 어렵다. 대통령이 아무리 개혁적인 사람이 된다고 해도, 대 한민국의 기득권 구조는 견고하다. 당장 국회에서 법률 하나 통과시키기가 쉽 지 않은 상황이 닥칠 것이다. 작년 12월 대통령 탄핵소추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 에 국회 상황을 보면,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일이다. 재벌개혁, 검찰개혁 법률을 통과시킨다고 수없이 약속했지만, 그 법률들은 여전히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이런 상황은 대통령이 바뀌어도 계속될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국회는‘아무것도 하지 않는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숱한 우 리 삶의 문제들을 풀어야 하지만, 국회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풀기가 어렵다. 미세먼지를 줄이려고 해도, 위험한 원전을 폐쇄해나가려고 해도, 최저임금을 올리고 농민들에게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려고 해도, 국회에서 법률과 예산 이 통과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주 일시적이고 약간의 변화만 가능할 뿐 이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국회라는 판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판을 바꾸려면 판 을 구성하는 규칙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제도를 바꿔야 국회판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뉴질랜드는 1993년에 국민투표까지 거쳐서 선거제도를 바꿨다. 지역 구에서 1등을 한 후보만 당선이 되고, 2등, 3등, 4등을 한 후보를 찍은 표는 죽 은 표(사표)가 되는 불공정한 선거제도를 독일식‘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바꾼 것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란 정당이 얻은 득표율대로 전체 국회 의석을 나누는 제도 이다. 30% 얻은 정당은 30% 의석을 가져가고, 10% 얻은 정당도 10% 의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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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간다. 1등만 되는 것이 아니라, 2등, 3등, 4등 정당을 찍은 표도, 그 표만큼 의미를 가진다. 사표를 최소화하고 표의 가치를 동등하게 하는 선거제도이다. 이렇게 선거제도를 바꿨더니, 뉴질랜드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1980년 대에 신자유주의 모범국가로 불리며 불평등이 심해지던 뉴질랜드 사회에서, 최 저임금이 오르고 임대주택이 개선되며 민영화가 중단되고 가난한 가정에‘가족 수당’이 지급되는 변화가 일어났다. 선거제도 개혁의 결과였다. 정당득표율대 로 전체 국회 의석을 나누는‘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더니, 뉴질랜드 국 회에 다양한 정당들이 진출했다. 4등, 5등을 한 정당도 자기가 얻은 표만큼 의 석을 가져갔다. 선거를 하면 1등을 한 정당도 40% 내외의 표를 얻을 뿐이었다. 얻은 표만큼 의석을 가져가니, 1등을 한 정당도 국회에서 혼자 과반수를 차지하 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여러 정당이 정책을 놓고 협상해서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정치가 이뤄졌다. 유권자들도 이제는 정당의 정책을 보고 투표를 했다. 그러니 아무리 보수적인 정당이라고 해도, 시민들 삶의 문제에 무관심해서는 표를 얻을 수가 없었다. 보 수정당도 표를 얻기 위해서는 복지를 중시할 수밖에 없었다. 약자들과 소수자 들의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뉴질랜드 사회는 큰 방향전환을 하게 되었다. 보다 평등하면서도 인간 답게 사는 방향으로 전환을 한 것이다. 이런 뉴질랜드의 사례는 시사하는 것 이 많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복지 국가들은 거의 예외 없이 정당득표율대로 국회 의석을 배분하는 선거제도를 갖고 있다. 지금은 우리가 부러워하는 나라들이 되었지 만, 스웨덴이나 덴마크 같은 나라들이 본래부터‘삶의 질’이 높았던 것은 아니 다. 그 나라의 정치가 지금의 모습을 만든 것이다.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한때는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이민 가던 스웨덴, 독일과 의 전쟁에서 좋은 땅을 빼앗기고 힘들게 살아가던 나라 덴마크가 오늘날과 같 은 모습이 된 것은‘좋은 정치’덕분이다. 그리고 그런 정치를 만든 것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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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유권자들의 표심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 선거제도이다. 덴마크나 스웨덴 모두 정당이 얻은 득표율대로 전체 국회 의석을 나누는 선거제도를 갖고 있다. 독일, 핀란드, 노르웨이, 스위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같은 나라들도 마찬가지이다. 나라마다 구체적인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은 정당이 얻은 득표율대로 전체 의석을 배분한다는 원칙을 지키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선거제도는 이렇지 않다. 300명의 국회의원 중에서 253명의 지 역구에서 1등을 하면 당선되는 승자독식의 선거제도(소선거구제)로 뽑는다. 300명 중에 겨우 47명만 비례대표라고 해서 정당득표율대로 나누지만, 의미가 없는 수준이다. 그래서 한국의 역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보면 거대정당들이 실제 득표에 비해 과도한 의석을 차지하는 현상이 반복됐다. 2004년, 2008년, 2012년에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득표를 얻은 정당들이 국회에서 단 독으로 과반수를 차지하는 결과가 나왔다. 그 결과 4대강 사업이 강행되었고, 국정농단이 벌어졌다. 작년 4월 총선의 결과도 정당득표율과 의석비율이 일치 하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거대한 2개 정당이 얻은 득표율에 비해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 이런 선거를 반복하다 보니, 국회의원들이 점점 정치 특권계급으로 되고 있다. 작년 4월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 평균연령은 55.5세에 달했다. 20대, 30대 당선자는 전체 300명 국회의원 중 3명에 불과했다. 국회의원 평균재산은 40억 원에 달했다.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7%에 불과하다. 이것은 현재의 선거제도가 낳은 필연적인 결과이다. 거대정당에 들어가서 당선 가능한 지역구에서 공천을 받아 1등을 해야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선거제도이 다. 그런데 청년이 거대정당에서 당선 가능한 지역구에 공천을 받을 수 있는가? 여성들, 장애인들이 그런 곳에 공천을 받기 쉬울까? 그래서 대한민국의 국회는 정치특권계급처럼 되었다. 과도한 특권을 누리면서 정작 필요한 일에는 집중하 지 않는 국회가 된 것이다. 그래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국회의원 선거제도를‘연동형 비례대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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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바꾸는 것이 시작이다. 그와 함께 국회의 특권은 없애고, 국회의원 숫자는 오히려 늘려야 한다. 지금 5,744억 원의 예산을 쓰고 있는 국회에는 쓸데없는 낭비 요인들이 너무 많다. 국회의원이 받는 급여는 수당을 포함하면 1억 4천만 원이 넘고, 국회의원 1인당 7명+2명(인턴)의 보좌진을 두고 있다. 이런 과도한 급여와 보좌진 숫자를 줄인다면, 국회의원 숫자는 오히려 360명 이상으로 늘려 야 한다. 인구가 8,000만 명인 독일의 하원의원 숫자가 630명에 달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늘어나는 국회 의석은 전부 비례대표로 하고, 정당득표율대로 의석을 배분하는‘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한다면 대한민국 정치는 혁명적 으로 바뀔 것이다. 국회의원 선거만이 문제가 아니다. 내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제도도 바꿔야 한다. 국회와 똑같이 표심이 왜곡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에서 200여 개에 달하는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민의를 반영하는 선거법 개혁 공동행동>을 결성하고, 전국적인 운동을 시작하고 있다. 대선이 끝난 직후에는 더욱 집중해서 활동할 예정이다. 국회를 포위해서라도 반드시 선 거법 개혁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캠페인을 위한 홈페이지 (www.changeelection.net)도 열었다. 선거법 개혁에 대한 대선후보들과 국회 의원들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2월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국회의원 선거제도를‘연동형 비례대 표제’로 바꿀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여론이다. 시 민들의 여론이 만들어진다면, 국회도 선거법 개혁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 이다. 이것이야말로 촛불 시민혁명을 완성하는 길이다.

글_ 하승수 비례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 변호사였지만, 10년째 휴업중입니다. 2011년 가을부터 5년간 녹색당 사무처장, 공동운영위원장을 맡았 습니다. 지금은 비례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고, 득표율대로 의석을 배분하는 '연동형 비례대 표제'로 선거제도를 전면개혁하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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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소박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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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_ 이영희 불교귀농학교 18기 돈이 아닌 손으로 살고 싶은, 손살림을 일상의 실천으로 만들려 끙끙대는, 그림 그리는 사람. nearzoo.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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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충남 홍성 정영희·강경안 부부

‘따라잡기식 삶’에서‘조화로운 삶’으로 이번 귀농탐방은 충남 홍성으로 다녀왔다. 귀농귀촌한 분들이 많이 살고 있기 도 하고, 풀무학교와 씨앗도서관 등이 있는 홍동마을은 전부터 가 보고 싶은 곳이었다. 이번에 우리가 찾아간 곳은 홍동마을 바로 옆에 있는 홍성군 장곡 면이라는 곳이다. 만나기로 한 정영희 님은 사실 조금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귀 농한 지도 11년이 되었으니 정착을 한 셈이다. 그래서인지 며칠 전 통화하면 서,‘제가 귀농하려는 분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될까 싶은데…’하며 조심스 러워하기도 했다. 그동안 귀농탐방을 돌아보니 대부분 남성이어서, 여성 귀농 인의 목소리를 더 들어보고 싶었다. 앞으로는 비혼인 채로 귀농귀촌한 여성도 만나고 싶다. 이 글을 보고 그런 분들을 소개해 주는 구슬님들이 계시다면 참 반갑겠다 싶다.


서울 영등포역에서 기차로 두 시간쯤을 가니 홍성역에 닿았다. 북적거리던 영등 포역과는 딴판이었다. 홍성역 아래로 참 정갈해 보이게 고물을 쌓아둔 고물상이 인상 깊었다. 다시 홍성역에서 택시로 20분 가까이 홍동면을 지나 장곡면에 이 르렀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와서 먼저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마을 길을 사이 에 두고 왼쪽에 집들이 모여 있었고, 그 위쪽으로는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한 집들이 모여 있었다. 귀촌한 분들이 사는 집이라고 한다. 길 오른쪽으로 논밭이 펼쳐져 있 었다. 길을 따라 고개를 조금 올라가니 얕은 언덕 들판에는 냉이꽃이 정말 멋지게 피어 있 었다. 걷다 보니 한우를 키우는 축사 몇 동이 눈에 띄었다. 고민 많아야 제자리에서 맴돌 뿐, 실행에 옮겨야 고민도 자라나 동네를 한 바퀴 돌며 자그마한 산을 넘고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 밭일하시던 할 머니께 정영희 님 집을 물으니 바로 알려주신다. 집 앞에 이르니 강아지가 짓는 소리로 반겨주고, 닭장엔 닭들이 살고 있었다. 우리를 맞이한 정영희 님과 인사 를 나눴다. 남편 강경안 님 그리고 두 아들과 살고 있었다. 홍성에서 농사짓고 산 지 11년이 지났으니 귀농인이라기보다는 농부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았다. 정영희 님네 식구들은 어떤 계기로 귀농을 하게 되었을까? 11년 전, 아이들이 6 살, 2살 때 귀농을 하였다고 한다. 서울 근교 분당에서 맞벌이하며 살아갔다. 첫 째가 태어나면서 아는 사람에게 맡기고자 언니가 사는 분당으로 이사를 했다. 출퇴근 시간에 쫓기고, 아이 맡기고 찾으러 오느라 시간에 쫓기는 삶이었다. 아 이를 맡기고 일터에 있다 보면 귓가에 아이 울음소리가 이명처럼 울린 적이 많 았다고 한다. 늘 허겁지겁하였을 정영희 님을 떠올려 보다가 나 또한 아이를 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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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기고 일터로 달려가는 발걸음이 참 무겁던 기억이 떠올랐다. 맞벌이하는 엄마 의 마음은 더 무거웠을 것만 같았다. 또 아이는 아이대로 아침마다 엄마와 떨어져야 하는 상황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날 아침 엄마와 떨어지기 전 차 안에서“엄마, 오늘은 회사 안 가면 안 돼?”하는 아이의 조용하면서도 간절한 한마디가 지금도 잊히지 않 는다고 한다. 심리적으로 불안감이 커진 아이를 위해 직장도 파트타임으로 바꾸었다. 그러다 둘째를 가지면서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야 하나 고민하게 되었다. 마침 그때 사 회적으로‘귀농’얘기가 조금씩 나오기도 하고, 귀농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 어가던 때였다. 도시 생활에 회의감도 커지고, 아이들이 편하게 자랄 환경을 고 민하면서 귀농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우연히 인터넷으로‘귀농’이라고 검색을 하였더니 전국귀농운동본부가 나왔다. 귀농운동본부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 다고 한다. 이곳에서 귀농교육 받은 분들의 경험담을 보고, 귀농을 준비하면서 읽었다며 소개한 니어링 부부의《조화로운 삶》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이 책 이 정영희 님 부부를 귀농이라는 전혀 다른 길로 이끌었던 것 같다. 남편 강경 안 님이 쓴 글을 보니, 이 책이 막연하고 이상적으로만 다가온 귀농을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으로 옮기게 했다고 한다. ‘나이가 스무 살에서 쉰 살이고, 건강과 지혜와 돈을 아주 조금밖에 못 가진 부부라 해도 누구든 충분히 시골생활에 적응할 수 있다고 우리 두 사람은 믿 는다. 얼마든지 필요한 기술을 배워 나갈 수 있으며, 자기 앞에 닥쳐오는 어 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다. 또 자기뿐 아니라 남을 위해서도 새로운 것을 만 들어 낼 수 있고 세상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며, 소박하고 단순하 면서도 넉넉한 삶을 꾸려 나갈 수 있다.’_《조화로운 삶》에서

3년을 준비해서 귀농하기로 했다.《조화로운 삶》을 비롯하여 귀농에 관한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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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고 공부하였다. 또 귀농학교도 다 녔다. 먼저 남편 강경안 님이 전국귀농운 동본부 귀농학교를 다니고, 다음 해에는 정영희 님이 귀농학교를 다녔다. 귀농을 위해 적금도 넣고, 귀농지를 고르기 위해 답사도 다니고 귀농을 위한 원칙도 마련 하였다. 그런데 계획한 3년을 반도 넘기기 전에 홍성에 마땅한 집이 나왔다. 놓치기 아 까웠다. 1~2년 더 준비할 것인가, 당장 이사를 올 것인가 고민이었다. 고민하고 공부를 반복한다고 해서 더는 달라질 것 같지 않았다. 늘 비슷한 고민만 되풀이 하고 있지 않나 싶었다. 더 미루지 않고 이사를 결정하였다. 다니던 직장을 둘 다 그만두고 귀농을 하였다. 귀농교육을 받으며 돈을 목적으로 귀농하지 않기 로 하였다. 물질적인 풍족이 아니라 소박한 삶을 위한 귀농을 염두에 두었다. 막상 내려와 보니 그동안 했던 이런저런 고민이 현실감 없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다고 한다. 고민을 많이 하고 준비를 오래 해야 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돌아보면 늘 비슷 한 고민에서 맴돌고 있는 게 우리 모습이 아닌가 싶다. 고민과 준비가 조금이라 도 됐으면 바로 실행에 옮기면서 또 자극받고 고민을 깊어지게 하는 결단이 중 요하겠다 싶다. 한쪽만 깊게 하는 편식은 한계가 있다는 걸 배웠다. 긴장감으로 시작한 귀농에서 여유를 즐기며 깊어져 간 여성 농민의 삶 두 부부가 다 직장을 그만두고 시작한 귀농 첫날, 아니 초기는 어떠했을까? 정 영희 님은 처음 3년은 정말 긴장감 속에서 살았다고 한다. 언제 무엇을 심어야 할지 몸으로 알지 못하기에 동네 어른들 농사짓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다가 따 라 하였다. 그러니 늘 일주일 정도 늦게 작물을 심게 되었다. 그래도 자연은 너 무 늦지만 않는다면 곡물이 자라도록 봐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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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귀농하면서 정영희 님은 블로그를 만들었다. 귀농생활을 기록하는 것이기도 했 겠지만, 일 년에 한 번밖에 지을 수 없는 농사이니만큼 기록을 해둬야 둘째 해, 셋째 해 농사가 수월해지지 않았을까. 자연은 식구들 먹을 것 이상을 만들어 주 었으니, 나머지 수확물은 블로그와 아는 사람들을 통해 판매하였다. 블로그로 어떻게 키운 것들인지, 어떤 철학으로 키웠는지, 어떻게 키웠는지를 공유하였 다. 특별한 것을 심어 팔고자 하지 않았다. 일상에서 식구들이 먹는 것들을 심 되 조금 더 심어서 나머지를 팔았다. 적게 벌고 빚지지 않는 삶을 유지할 수 있 는 수준에서 말이다. 생계를 위한 긴장감으로 3년을 그렇게 하면서 한해 두 해 현금 수입이 조금 늘 었다. 농사가 손에 익으면서는 4년째부터‘밥상가족’이라는 직거래 꾸러미를 시작하였다. 2주에 한 번씩 보낼 목록을 준비하고, 포장해서 택배를 보냈는데,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수확한 그대로 보냈다. 비록 도시 직장생활 수 입의 1/4 수준이었지만 안정적인 귀 농 생활을 할 수 있는 큰 디딤돌이 되 어 주었다. 어쩌면 꾸러미 수입이 아 니라 초기 긴장감이 농사에 뿌리내 릴 수 있게 해준 게 아닌가 싶었다. 처음에는 농사짓느라 거의 종일 들 에서 보냈다고 한다. 몇 해가 지나 익 숙해지면서 요령도 생기고 김을 매고 작물을 심을 적당한 때를 알게 되면서 일 하는 데 들이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그러면서 마음에 여유도 생기고 사람들과 고민을 나누고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아져 갔다. 11년 차에 접어든 정영 희 님은 지금 여러 일을 하고 있다. 농사뿐만 아니라 동네의 여러 공부 모임도 하고 녹색당 활동도 하고, 홈스쿨링으로 큰 아이(고1)와도 어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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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못지않게 나를 깨우는 공부로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여성 농민들 귀농한 사람들을 비롯하여 몇몇 사람들은 꾸준히 마을의 변화를 위해 고민을 나눠 왔다. 보행로가 없어 사고 위험이 많은 시골길에 눈길이 갔다. 그래서 행 자부의 지원을 받아 시골길에 보행로를 설치하는 일을 해냈다. 그 밖에 마을 축 제나 장터 등 자잘한 일을 벌여 오고 있다. 몇 해 전 아이들 사이에서 성폭력 사건이 일어나 한 집은 이사까지 가게 된 안 타까운 일이 있었다. 이 일을 계기로 정영희 님은 엄마들과 모여 아이들의 성에 관해 공부해 보자고 하였다. 이렇게 해서‘행복한 성 이야기’모임(행성모임)이 생겼다. 성폭령, 성교육, 인권, 성소수자, 페미니즘 등을 공부하고 발표도 하고, 전문 강사를 불러 얘기도 듣는다고 한다. 모임을 하면서, 그동안 정말 모른 채 산 게 많았구나 싶고 갇혀 지냈구나 싶었다. 떠오르는 대로 함께 공부하고 깊이 를 더해 가면서 세상을 알아 간다고 했다. 함께 공부하고 얘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레 배운 것을 마을에서 구현할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역의 학교에서 새로운 형식의 성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하고, 오래전부터 있었 지만 잠자고 있는 지역 화폐를 활성화하려는 고민도 시작하였다. 주마다 공부를 하는 행성모임은 3년 지난 지금 회원이 스무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성과 관련하여 배우고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싶었다. 공부하 면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고, 나를 깨우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행 성 모임의 자랑이 아닐까 싶다. 아니, 여성 농민들이어서 더 이런 모임이 가능 한 것 같다고 한다. 정영희 님 얘기를 들으니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역할을 이곳에서는 여성 농민(농민 아닌 분도 많지만)들이 많이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 하게 받았다. 정영희 님 얘기를 들으니 초기 긴장감이 농사에 뿌리내리도록 해주면서, 그 뒤 찾아온 여유가 새로운 일을 할 수 있게 해준 듯했다. 늘 긴장하는 삶은 팍팍하 겠지만, 뿌리를 단단히 내릴 수 있도록 해주는 처음의 긴장감은 소중한 밑거름 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또 도시에서라면 집, 아이, 직장만 생각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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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텐데, 시골에 와서 삶의 반경이 넓어진 것 같다는 정영희 님 얘기도 소중했다. 이야기 끝에, 요즘에 덜 갖췄어도 더 편하게 귀농한 후배들을 보면서 여유로움 도 소중한 것 같다고 한다. 다시 귀농한다면 덜 긴장하고 좀 더 즐기고 싶다는 얘기도 덧붙여 주었다. 긴 이야기를 마무리할 때가 되었다. 정영희 님은 올해 고등학생이 되는 첫째와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 기타를 열심히 배우며, 하루에 한 시간씩은 꼭 들에서 노 동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교육에 대한 생각을 더 길게 나누고 싶었지만, 시간 이 아쉬웠다. 그래도 대학을 반드시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아 이와 뭘 공부해야 하는지,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두고 대화를 많이 한다고 한다. 그게 정리가 되면 나중에라도 자기 의지로 대학을 가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였다. 물론 학교보다는 도서관에 놓인 수많은 문학책을 읽고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줄 책들을 보는 것도 큰 공부가 될 거라고 하였다. 정영희 님을 만나면서 귀농 전까지는‘따라잡기 식의 삶’을 살면서 자기를 낮추어 왔다면, 이제 는 자기를 찾아가는‘조화로운 삶’을 추구하고 있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다. 또한, 최근 심 심학교에서 도법 스님이 하신‘보살’얘기가 떠 올랐다. 보살 얘기는 심심학교에 오시면 알 수 있 을 것 같아서 이만 줄이고자 한다.

글_ 나익수 인드라망소식지 편집위원 책을 만듭니다. 녹색 삶을 지향하며 그렇게 살 수 있는 삶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에코페미니 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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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가장 작은 낱알이 꿈꾸는 큰 세상 홍성씨앗도서관·문수영, 전봄이 님 어느 인디언 부족에 따르면 5월은‘땅에 구멍을 파고 씨앗을 심는 달’이다. 모 든 날, 모든 달이 다 중요하겠지만, 심어야 할 작물, 가꿔야 할 작물이 많은 5월 은 농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달이다. 부지런히 몸을 놀려 씨를 뿌린 밭에는 알 알이 크고 작은 감자가 달려있기도 할 것이고, 텃밭에서 자란 상추를 따서 하얀 고봉밥과 쌈을 싸 먹는 것도 이맘때 시작되는 즐거운 일 중 하나이다. 이스라엘에서는 몇 천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종려나무 씨앗에서 싹이 트고 자라나 한 그루의 나무로 성장한 예가 있다고 한다. 그 긴 세월 동안 죽지 않고 잠들어 있다가 싹을 틔울 조건이 갖추어지자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생명을 피 워내는 씨앗의 힘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나락 한 알 속에 우주가 담긴 것처럼, 하나의 씨앗에는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생명력이 깃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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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형형색색 빛으로 주변을 물들인 꽃과 나무 덕분에 눈길 가는 곳마다 아름다움 을 느낄 수 있는 즐거운 계절. 자그마한 씨앗을 지키는 파수꾼들을 만나기 위한 귀한 여정을 위해 홍성으로 가는 차편에 몸을 실었다. 똑똑똑! 씨앗도서관이 문을 열다! 홍성은 유기 농업으로 매우 유명한 고장이다. 풀무농업학교라는 오랜 전통을 지닌 배움터가 있고, 다양한 마을공동체 활동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일찍 이 유기농업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농 사의 방법론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한 이들이었지만, 더욱 근본적인 씨앗에 대 한 고민을 많이 하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이 내부에서 싹트기 시작했다. 그리하 여‘씨앗모임’이라는 공부모임이 2010년 결성이 된다. 이 모임을 통해 함께 공부를 해오던 이들은 지역에서 어떻게 이를 풀어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 게 되었고, 이는 자연스레 지역 내에서 씨앗을 보 급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어졌다. 공부모임에서 시작된 모임이 공간을 준비 하는 위원회로 성격이 전환된 것이다. “농사의 시작은 씨앗부터이지만, 이에 대한 고민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현실 이에요. 우리가 산 씨앗을 보면 살충제가 버무려져 있거나 F1 종자처럼 씨앗이 가진 고유의 형질을 없애거나 조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씨앗은 씨앗을 뿌 린 첫해에는 수확량이 많고 열매도 크게 달리지만, 씨앗을 받아서 그다음 해에 뿌렸을 때는 전혀 다른 모양과 결과물이 나오게 돼요. 농업이 기계화되면서 씨 앗도 계량화, 상품화되고 있는 거죠.” 어떤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을 하며 사례조사를 하던 중‘씨앗도서관’을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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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접하게 되었다. 씨앗을 빌려주고, 빌린 씨앗으로 농사를 지어 채종을 한 씨앗을 반납하는 곳이 바로‘씨앗도서관’인데, 생명을 순환시키며 운영된다는 점이 무엇 보다 크게 와 닿았다고 한다. 준비위원회 구성원들이 그대로 창립 위원이 되어 2015년 2월‘홍성씨앗도서관’이 문을 열게 되었고, 같은 해 풀무학교 전공부를 졸 업한 문수영 님이 실무자로서 함께하게 된다. 올해 초에는 전봄이 님을 새로운 활 동가로 맞이하면서, 두 명의 활동가가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그릇에 담긴 이야기 도서관을 만들기 전부터 크게 고민한 부분이 있다면‘사람, 공간, 씨앗’에 대한 부분이다. 말 그대로‘사람’은 실무자를,‘공간’은 활동이 이루어지는 장소를 의미하는데, 가장 고민이 되었던 부분이 바로‘씨앗’에 대한 부분이었다고 한 다. 각자가 바라보는 토종 종자에 대한 개념이 너무나 달랐던 것이다. 긴 시간 을 두고 이어져 내려온-역사성에 초점을 맞춘 분이 있는가 하면, 원산지 자체가 국내여야 된다는 분도 있었다. 이런 다양한 생각들과 만나는 과정에서, 씨앗도 서관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우선이라는데 의견이 모여졌다고 한다. 그리고 단순히 씨앗을 보급하는 곳으로 홍성씨앗도서관의 역할을 규정하기보다 씨앗 을 통해 관계를 맺고, 지역에서 나온 씨앗이 계속해서 대물림될 수 있는 창구기 능을 하는 곳으로 정의를 내렸다. “저희가 하는 활동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씨앗을 수집하는 거예 요. 이를 씨앗을 받으러 마실간다는 의미로‘씨앗마실’이라 이름 지어 부르 고 있어요. 14년 가을부터 홍동면 주변 마을로 씨앗마실을 나가기 시작했고, 그때 수집한 씨앗을 바탕으로 도서관을 개관하였어요. 저희가 씨앗마실을 다 닌 지도 횟수로 3년이 넘다 보니, 홍동면에 있는 마을은 한 번씩 다 마실을 나갔죠. 앞으로는 범위를 넓혀 홍성군에 있는 다른 마을로도 씨앗마실을 나 가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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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처음 14개 마을로 씨앗마실을 나갔을 때는 80가지 정도의 씨앗을 수집하였는 데, 작년에는 20~30가지 정도밖에 수집을 못 하였다고 한다. 씨앗을 보관하고 있는 분들은 지역에 오래 산 할머니들이 대부분인데, 이미 돌아가신 분도 많고, 요즘은 씨앗을 받지 않는 마을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씨앗마실의 중요성 을 새삼 절감하게 되는 순간이다. “씨앗을 수집할 때는 단순히 종으로만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씨앗에 담긴 이야 기도 함께 수집해요. 예를 들어 같은 녹두라도 시집오기 전 친정집에서 받아온 씨앗을 심으신 분도 있고, 시어머니께 받은 씨앗을 심은 분도 있어요. 이렇게 씨앗마다 머금은 이야기, 그 내력이 다 달라요.”

씨앗을 지키는 파수꾼 홍성씨앗도서관은 회원을 대상으로 씨앗을 대여해주고 있다. 씨앗마실을 통해 서 받아온 씨앗들로 농사를 짓고 채종을 직접 하는 이유도 회원분들께 대여해도 되는지를 꼼꼼히 기록하고, 보다 많은 분들과 씨앗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다. “200평 규모의 밭에 받아온 씨앗 중 일부를 심고 있어요. 작지만 벼농사도 따로 짓고 있고요. 이렇게 씨앗을 직접 심어보는 이유는, 막상 심어보면 교잡이 된 예 도 있고, 생각보다 맛이 없는 예도 있어요. 그리고 지역의 기후와 맞지 않는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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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있어서 이런 것들을 잘 선별하여 대여목록에 등록하는 작업이 꼭 필요해요.” 하지만 홍성씨앗도서관에서 자체적으로 농사를 짓는 채종포에서는 그 규모상 보유한 씨앗을 모두 심기에는 한계가 있다. 보유한 200개의 씨앗 중 현재 대 여가 가능한 씨앗은 50~60가지이다. 이렇게 묵혀지는 씨앗이 없도록 하기 위 한 방편으로 올해부터 씨앗위탁생산자모임인‘씨앗증식위원회’(빌려 간 씨앗 을 반납할 때 2배 이상의 양으로 반납하고, 작물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지킴 이)를 시작했다고 한다. 최소 하나의 씨앗을 지키는 사람이 하나둘 늘어나고 이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다면, 더욱 많은 씨앗을 동시다발적으로 지켜내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같은 씨앗이라도 흙의 상태, 씨를 뿌리고 재배하는 방법에 따라 모양과 맛이 다 달라요. 개인이 쉽게 기록할 수 있는 작물관찰일지를 만들려고 준비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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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씨앗을 상품화, 독점하는 지금의 구조에서 씨앗을 지키는 활동이 쉽지만은 않 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씨앗이 사라진다면 앞으로는 계속해서 씨앗을 사서 심 을 수밖에 없게 되고, 씨앗에 엄청난 값이 매겨지게 될 것이다. 홍성씨앗도서관 이 최소한의 비용을 받고 회원제로 운영되는 이유도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언 제든 씨앗을 나누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아직 채종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농부님들이 씨앗을 많이 빌려 가세요. 그분들 이 나중에 씨앗을 잘 받게 되고, 그 씨앗들이 다시 반납되어 지역으로 조금씩 퍼 져나가는 꿈을 항상 꿔요. 씨앗이 사라지지 않는 것,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이 하 나둘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씨앗도서관의 존재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시대가 발달할수록 사라지고 잃어버리는 가치들이 더러 있는데 씨앗을 받는 방 법 역시 그런 가치 중의 하나다. 이런 부분에서 홍성씨앗도서관이 어떠한 역할 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계절마다‘채종 워크숍’을 열고 있다고 한다. 올해 는 교육을 통한 만남을 늘려 갈 예정이라고 하니, 이들 씨앗 지킴이들의 움직임 에 거는 기대가 크다. ‘땅에 구멍을 파고 씨앗을 심는 달’하나의 자그마한‘생명의 씨앗’을 심고 지 키는 이들의 작은 약속을 나누며, 소박하고 소소한 글을 맺는다. ■홍성씨앗도서관 누리집 : hsseed.dothome.co.kr ■‘씨앗이 씨앗으로 지켜질 수 있는’ 작은 약속, 씨앗지킴 서약서 1. 홍성씨앗도서관은 회원제로 운영하는 공간입니다. 회원이 되시면 씨앗 대여와 더불어 씨앗도서관의 소식을 안내해드리고, 다양한 활동에 자유롭게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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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여한 씨앗은 그해 농사를 짓고 씨앗을 받아 빌린 만큼 다시 반납해주세요. 이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지키고 나누어주세요. 3. 홍성씨앗도서관은 유기적인 농사방식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반납하실 경우,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농사지은 씨앗으로 돌려주세요. 4. 이곳에서 받은 씨앗은 씨앗 상태로 판매하지 말아주세요. 저희는 씨앗이 사고 파는‘상품’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나눔’을 통해 사람들 의 손으로 계속 지켜지길 바랍니다. 5. 그해에 빌린 씨앗을 다른 수익사업이나 모종판매에 이용하지 말아주세요. 본인이 직접 농사지어서 농산물로 판매하거나 이듬해에 직접 받은 씨앗으로 수 익사업 및 모종판매에 이용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글_ 최현지 사무처 활동가 평화가 깃든 세상을 꿈꾸며, 좋은 벗들과 함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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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화학농약과 비료에 대해... 농사를 하면서, 병충해는 당연한 것으로 알고, 그나마 스스로 위안을 했던 것인 지, 화학농약이 아닌,‘자연농약’은 괜찮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죽어야 하는 상대에게 화학농약이나 자연농약의 차이는 없다. 어차피, 생명을 죽이는 것인데... 그 후로, 생명을 죽이는데 정당한 방법이라는 것은 없다는 결론을 내 렸다. 필요한 농자재가 있어서 종묘사(농사에 관련된 농자재를 판매하는 곳)에 갔을 때의 일이다. 봄농사가 시작되는 때라서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씨감자를 사는 사람에게 손님 중 한 명이 말하는 것이 들렸다. “감자는 00단(토양살충제) 안치면 굼벵이가 다 먹어요. 작년에 안 쳤다가 망했어요.” 씨감자를 사던 그는, 주인의 같은 말에 토양살충제를 사면서 사용법을 물었다. 바쁜 주인은 밭에 뿌리고 흙을 갈아주면 된다며 사용법을 읽어보라고 했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는 관행농업이나 작은 텃밭을 하는 주말 농부들도 병충해 는 당연히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에 대한 불안감으로 농약사용도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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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으로 생각한다. 원인분석과 진단을 하기보다는 독약과 같은 농약을 쉽게 선택하는 것에는‘혹시...’라도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흙 위에서 생육하는 작물과 달리, 흙 속에서 생육을 하는 감자, 고구마를 비롯 한 마늘, 양파, 대파와 같은 뿌리채소는 벌레에게 작물이 피해를 받고 있더라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불안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흙 속에 토양 살충제, 살균제를 비롯한 풀씨의 발아를 막는 제초제까지 뿌려지고 있는 실정 이다. 흙 속에 뿌려진 각종 농약은 농사에 해롭거나 유익한 것들을 구분하지 않고 흙 속의 생태계를 파괴한다. 작물은 농약에 의한 피 해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병충해에 대한 면역 력과 저항력은 떨어지고, 농약에 내성이 생긴 병 충해에 피해를 키우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화학비료는 성장촉진제, 병충해의 원인 마늘과 양파의 영양성장이 한참 진행되고 있다. 이 시기에는 수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흙을 보호하고 작물 성장에 방해가 되는 풀의 기운을 꺾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들이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알면 서도 해마다 한마디씩 던진다. “복합비료 한 줌씩 팍팍 넣어, 마늘과 양파는 작으면 돈 안 돼.” “풀약(제초제)도 치고, 고자리(뿌리채소에 피해를 주는 파리애벌레) 약도 쳐야 지, 안 그러면 농사 망해.” 농산물 시장이 요구하는 규격화된 상품으로 만들어야 하는 농업의 안타까운 현 실과 자주 마주친다. 농산물 시장의 왜곡된 유통시스템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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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게 하였다. 이것은 병충해를 불러오는 원인으로 파종 에서 수확 때까지 화학농약과 비료에 의존하게 한 관행농업이 되었다. 작물의 성장에 필요한 특정 양분으로만 구성된 화학비료는 작물이 스스로 커 나갈 수 있는 생육과정을 무시한 채, 빨리빨리 크게 키우는 성장촉진제와 같으 며, 병충해를 불러들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흙의 지력을 높이는 퇴비도 발효 가 안 된 미숙퇴비를 쓰거나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사용하면 작물의 생육 장애를 일으키고 병충해를 불러온다. 양분이 많은 곳으로 식물이 뿌리를 내리는 것처 럼, 작물에 피해를 주는 병충해도 양분이 많은 곳으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농사 에서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을 생각해야 한다. 농약과 비료 사용으로 농토는 피폐해지고 환경을 오염시킨다. 농약과 비료가 잔류 된 농산물을 식탁에 올리는 소비자의 건강은 위협받는다. 그러나 농약사 용의 가장 큰 피해자는 농민이다. 상시로 농약에 노출되어 몸에 축적되고 건강 을 잃을 수밖에 없다. 30여년 관행농사를 해온 이웃한 농민은 가끔 심한 통증으로 병원에 다니지만 원인을 모른다고 한다. 농약 중독이 의 심되니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고 말한 적이 있었지만, 오랫동안 해온 관행농사를 바꾸기는 쉽지 않은 일이 다. 비닐하우스에서 농약을 쳤던 그가 호흡곤란으로 119에 실려 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글_ 오창균 인드라망소식지 편집위원 흙에서 사람 냄새를 느낄 때 가장 행복한 도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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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학림

‘붓다로 살자’ 두 번째 공부모임

도법스님이 본《불본행집경》 올해 실상사에서는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저녁마다 도법스님을 모시고 공부모임을 합니다. 3월 첫 모임에서는 자기소개 및 인사 나누기와 앞으로의 공부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4월에는 [내가 본 부처]와 함께 [불본행집경]의 내용을 이 야기하며 본격적으로 공부모임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수능만점 학 생의 공부방법보다 더 궁금했던 스님의 공부방법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 해 스님께서는 [불본행집경] 앞부분을 이해하기 쉽게 요약·정리 해주시는 자비도 베풀어 주셨답니다. 자, 그럼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스님의 공부법 : 스님께서는 저희더러 너무 얌전히 공부한다고 하셨죠. 스님은 책 을 처음부터 끝까지 차근차근, 구절구절 따져가며 씹어 먹을 듯(?) 꼼꼼하게 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 삶에서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을 때 그것에 대해 경전에서 는 어떻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뒤적여 보는 방식으로 공부한다고 하셨습니다. 공부는 지식을 쌓기 위한 것이 아니란 거죠. 요즘 사람들은 아는 것도 많고 똑똑 한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런데 삶의 문제를 마주했을 때 그것을 지혜롭게 잘 풀어 내지는 못합니다. 삶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공부하지 않기 때문인 거죠. 그럼 스님의 공부방식을 한 번 엿볼까요? [불본행집경1] 54쪽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아난아, 나는 그때부터 번뇌 가 운데 있으면서 보살행을 행하여 용맹스레 정진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고 항상 보시 를 행하고…’이 문장이 스님이 고민했던 어떤 문제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짧은 구절 속에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이 정말 들어있을까요? 스님께서 주목했던 부분은‘번뇌 가운데서’라는 말이었습니다. 번뇌를 없애고 싶 은데 참선을 하고 절을 해 보아도 번뇌는 사라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번뇌를 없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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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학림

려고 하니 더 조용한 곳, 더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럴수록 삶과 멀어 지고 불교 공부와 현실적인 삶 사이의 괴리도 커졌습니다. 지금 내가 발 딛고 있 는 현실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번뇌 가운데서’(!!) 라고 말하고 있었던 겁니다. 번뇌가 있지만 할 수 있는 불교, 번뇌가 있더라도 삶 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이 책에서 보셨던 겁니다. 이처럼 스님은 책의 내 용을 모조리 이해하는 방식이 아니라 당면한 삶의 문제에 해답을 얻는 방식으로 책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선근공덕 : [불본행집경1]의 제1-6장의 핵심내용은 선근공덕, 발보리심, 수기결정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에는 칠불통계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곱 분의 부처님 의 가르침들을 녹여서 압축한 것으로,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보편적이면서 누 구에게나 적용되는 불교를 말합니다. 그 내용인즉슨,‘죽을힘을 다해 나쁜 일을 하지 마라, 죽을힘을 다해서 좋은 일을 해라, 스스로 그 뜻을 청정케 하라’는 겁니 다. 선근공덕, 발보리심, 수기결정도 결국은 이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본행집경]에서는 선행을 쌓아야 발심이 된다, 선근공덕을 많이 쌓아야 보리심 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왜 선근공덕을 쌓아야 보리심을 일으킬 수 있 을까요? 하나는 생명 존재 법칙, 질서와 관계가 있고 다른 하나는 인간의 습성, 습 관과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 인간의 사고와 행위는 가만히 놓아두면 자기만 생각하고 위하는 이기적인 쪽으로 흘러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면 절대 인생의 문제 를 풀 수 없고, 인생의 해답, 희망을 만들어 나갈 수 없습니다. 그것이 세상이 돌아 가는 법칙, 진리에 위배되는 방향이기 때문이죠. 또한, 습관대로 살아가면 그 습 관을 강화하면서, 그것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게 됩니다. 새로운 삶을 창조하겠다 는 마음, 인간다운 삶을 살겠다는 마음을 내기 어렵게 되는 거죠. 좋은 마음을 쓰 고, 좋은 길을 갈 때, 그러니까 선근공덕을 쌓을 때 비로소‘훌륭한 부처로 살겠 다’는 마음도 낼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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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보리심 : 발보리심은 부처가 되려는 마음, 깨달음 추구하는 마음으로 번역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번역될 경우 이것을 이루기 위해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어딘가를 가 야 할 것처럼 여겨집니다. 심산유곡, 선방을 가야 할 것처럼 생각됩니다. 이것이 한 국불교에서 일반적으로 퍼져있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부처가 된다는 것, 깨달음을 추구한다는 것, 보리심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대비원력’입니다. 자비심 은 지금, 여기 내가 맺고 있는 관계 속에서 생깁니다. 저 멀리 고요한 곳을 찾아가야 한다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구체성, 현실성을 띠고 있는 말입니다. 내가 본래부 처임을 알고 자비롭게 살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발보리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기결정 : ‘수기’는 나중에 부처가 될 것이라고 부처님께서 예언하거나 인정해주 는 것을 말합니다. 이 내용이 경전에는 신화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식으로 해석해 본다면‘이 방향으로 가면 틀림없다’는 결정적 확신이라고 할 수 있 습니다. 아직 가야 한다는 숙제는 남아있지만, 방향은 맞는다는 겁니다. 이제 누군 가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가도 된다는 인가라고 볼 수도 있고 삶의 방향에 대한 자기확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가는 길에 대해 확신이 있으면 좀 고단하고 더디게 가더라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의심하고 우왕좌왕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인생 문제를 풀어내고 실현해갈 방향과 길을 확신하고 보증 서 주는 것을 수기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 확실한 방향은‘본래부처’와‘동체대비’입니다. 우리 가 본래부처이니 만물을 한 몸으로 여기며 큰 자비를 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선행해야 보리심을 낼 수 있다. 보리심 은 자비를 행하겠다는 결심이다. 우리가 인생문제를 풀고 부처로 살기 위한 삶의 방향은‘본래부처’,‘동체대비’다. 이것을 칠불통계 내용을 가지고 다시 한번 간 단히 정리하면,‘죽을힘을 다해 나쁜 일을 하지 마라, 죽을힘을 다해서 좋은 일을 해라, 스스로 그 뜻을 청정케 하라.’참, 쉽죠?! 정리_ 현미선 생명평화대학 활동가 생명평화대학 실무자로 있으며, 대학 식구들과 티격태격 지지고 볶으며 재미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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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야단법석

2017 제1차 인드라망 대중공사 인드라망생명공동체는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우리가 걸어온 20년을 돌아보고, 가야 할 20년을 모색하기 위해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으는 대중공사를 올 한 해 집중적으로 진행합니다. 대중공사는, 모든 대중이 한데 모여 중대한 과제를 결 정하기 위한 장으로 구성원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발언하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 지혜를 모으는 의사결정 방법입니다. ‘2017년 인드라망 대중공사’에서는 뭇생명이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노력해 온 지난 20년의 성과와 과제를 잘 드러내고, 구성원들이 서로를 격려하면서 앞으 로 나아갈 길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지난 4월 8일(토)과 9일(일) 실상사에서 진행된 첫 번째 대중공사의 내용 중 ‘도법스님의 여는 이야기’와 ‘20살 인드라 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의 일부 내용을 옮겨 적습니다. - 대중공사 첫 번째 문을 열며 삶이 희망찬지 아닌지, 삶이 기쁘고 행복한지 아닌지 하는 것은 가치를 발견하 는 실력이라고 하거든요. 가치를 발견하는 실력이 있으면 희망차고 보람차고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고, 그 실력이 없으면 보람찬, 행복한, 희망찬 삶을 만드 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가치를 발견하는 것은 다른 곳에 있지 않습니다. 눈으로, 귀로, 말로 만나는 곳곳에서 가치를 발견할 때, 삶을 보람차고 희망차 게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번 대중공사가 자기 자신에게서 가치를 발견하기 도 하고, 우리가 함께 하는 활동가, 식구들에게서 가치를 발견해내고, 우리가 인드라망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만나고, 마음을 내고, 그리고 정말로 뭔가 의미 있는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가치, 상대의 가치, 한 사 람 한 사람의 가치를 발견해가는 이런 대중공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사람이 만들어지는 역사 속에는 늘 모순도 있고, 혼란도 있고,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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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절망, 희망, 보람, 기쁨 이런 것들이 다 같이 얽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잘 관찰해보면 희망, 기쁨, 아름다움만이 가치가 아니라 아픔, 상처, 절망 등 모 든 것에도 가치가 깃들어 있습니다. 인드라망 20년 역사에도 온갖 것들이 다 있 습니다. 그 안에서 가치를 발견해냄으로써 우리가 살아오면서 있었던 내용에 대해서 스스로가 자부심과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그런 대중공사, 이 대중공사 이후로는 누가 무슨 소리를 하더라도 거기에 휘둘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뒷말은 늘 있게 마련입니다. 가치를 발견함으로써 과거로부터 자유 로워졌으면 좋겠다, 상처받고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거기에 덧붙여서 이 제는 이 정도 했으니까, 가치를 발견하고 보니까 함께 했던 인연이 소중한 사람 이구나, 좋은 친구로서, 도반으로서 꿈을 만들어가고 미래를 함께 만들고 인간 적 품위를 지키며 믿음과 애정이 형성되는 그런 대중공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렇게 하는 이유는 한국 사회의 국면이 크게 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대 통령, 정치인, 장관이 한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자각된 시민들이 마음을 내 고, 행동함으로써 변화의 물꼬를 만들어낸 것 아닙니까? 적폐청산, 사회통합이 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사회통합을 전제로 한 적폐청산 이야기가 있고, 적폐청 산을 우선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큰 차이가 있다고 봅니 다. 우리도 우리 안에 있는 그런 것들을 잘 정리하고 새로운 미래를 깔끔하고 경쾌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그런 대중공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비추 어봅니다. - 스무 살, 청년 인드라망생명공동체에 하고 싶은 말 ■ 우리가 사는 것을 들여다보면 기적이고 놀라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걸 자부심 있게 주변 사람들과 공유해나가는 역할을 하는 게 우리의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이제는 더욱 적극적으로 대중화의 길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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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야단법석

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지역에서 지역민들과 같이할 수 있는 기회를 어떻게 만 들 수 있을지, 그런 고민을 해야 하는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 인드라망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하는 활동가, 회원이 인드라망의 내용, 가치 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이 내 것이 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문제가 있는 것 같 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이런 자리를 통해서 그 무거운 부담이나 갑갑함이 시원 해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서로서로 배려하고 경계 없이 돕는 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서로 에 대한 존중의 문화가 있다면 더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 인드라망에서 지내다 보니 우리가 관계를 좋게 하려고 얼마나 많이 노력하 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포살, 대중공사와 같은 인드라망이 가지고 있는 좋은 문 화에 대한 자부심도 들었습니다. 함께 하는 분들이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활 동을 하면 좋겠습니다. □ 구성원 개인이 행복하고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이 공동체가 잘 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잘하는 것은 계속 잘하고, 현실적으로 불만스럽고 대립하는 마음을 제거하는 것이 행복으로 다가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겠지만, 작은 것에 서부터 잘 챙기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인드라망생명공동체가 왜 만들어졌을까? 각자 못하는 것들을 함께 하자고 만 들었는데, 우리가 유지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20년간 이 길을 먼저 시작했던 사람으로서 많은 사람의 인연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오 게 되었는데, 이것을 잘 정리해서 바깥에 알리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생명평화를 통해 사람들이 크게 고통받지 않고 삶을 전환하는 것에 도움 될 수 있다면 그게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 대중공사와 소통의 과정을 통해 우리 조직, 우리 사회가 가진 업장이 무엇인 지를 잘 정리해서 이야기를 해보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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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드라망이라고 하는 것은 가치이지 산내에 국한된 공동체는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활동가들도 지역 경계를 넘어서 어떻게 활동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실상사는 산내주민 모두가 신도라는 생각으로 일해야 하고, 작은학교는 산 내주민 모두가 학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게 필요합니다. 한생명은 마을의 희망이 되는 일을 하는 게 한생명 본분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한민국 전체의 역사적인 전환에 맞춰 인드라망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귀농운동이 인드라망의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20년이 된 이제는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귀농운동, 귀농교육에 대해 이대로 갈 것인지, 새로운 방향 설정을 할 것인지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최근의 인드라망을 생각하면 평화의 꽃길이 생각납니다. 작은 움직임이었지 만, 굉장히 소중하고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그런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 다. 어떻게 보면 촛불집회가 거의 20여 차례 평화적으로, 국민의 승리로 귀결이 되기까지는 평화의 꽃길이 그런 움직임의 씨앗이 되었고 출발선이 아니었나 하 는 생각이 듭니다. ■ 20년을 생각하면 많은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고 그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지금의 인드라망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인연들에 대한 고마움이 떠오 릅니다. 지금 같이하는 사람들을 고마워하고 서로를 북돋아 주고 각자의 창조 성을 끌어낼 수 있도록 지지와 격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애썼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조직이 성장하다 보면 갈등이 생기게 마련인데, 그 상처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잘 지켜오신 분들 특히 애쓰셨고, 그 상처를 위로하고 싶고,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리_ 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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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그래도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20여 년 전. 절집 생활이 아직 설익었을 때 은사스님과 함께 서울 가는 고속버 스를 탔다. 차창으로 밖을 바라보던 스님이 지나가는 투로“좋은 물을 먹기 위 해 저렇게 애쓰듯이, 좋은 물을 만들기 위해 애쓰면 더 좋을 텐데”나는 그때야 고개를 들어 차창 밖을 보니 고속버스의 짐칸에 약수터에서 담았음직 한 생수 가 가득한 물통을 싣느라 사람들이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지금처 럼 가게에서 사 먹는 생수가 일반적이지 않아 마을이나 산속에 있는 약수터를 지나다 보면 사람들이 커다란 물통을 들고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내 편리를 위해서는 너무도 쉽게 물을 오염시키는 선택을 하면서도 몸에 좋다는 물을 찾아다니는 것이 이기적이고 이치에도 어긋난다는 스님의 속뜻을 읽을 수 있었고, 자기가 지금 처해 있는 곳은 잘 돌보지 않으면서 다른 곳에서 기대를 하 고 희망을 찾는 우리들의 행태에 대한 질책이 담겨있다고 받아들였다. 사실 나 또한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속내를 지니고 있었기에 스님의 그 질책 에서 자유스러울 수가 없었다. 절집과 인연을 맺어 속세를 떠난 많은 가르침 속에 묻혀 사는 처지이면서도 현재 보다는 더 좋은 조건과 상황에 대한 바람, 지금 만나는 사람들보다는 더 나은 사 람들에 대한 기대, 경험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한 갈망, 그리고 내가 지니지 못한 능 력을 지닌 사람들을 대할 때 업보처럼 따라붙었던 숱한 열등감. 이런 것들은 오 랜 세월 익혀온 것이기에 한 몸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내 몸에 붙어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까맣게 잊고 있었던 오래전 버스 안에서 있었던 그 짧은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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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이 낯선 길을 찾아 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반가운 이정표처럼 자주 마주하게 된다. 살아오면서 다들 그런 것처럼 여러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그 과정은 나 스 스로에 대한 책망과 부끄러움 그리고 새로운 다짐과 선택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우왕좌왕하면서도 그나마 그럭저럭 살림살이를 꾸려올 수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삶의 이정표가 되어 주었던 여러 인연의 가르침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 한다. 내 몸에 익숙한 오래된 습기를 버리고 새로운 습관(習慣)을 익히기 위해 틈틈이 해보고 있다. 내가 지금 발 딛고 서 있는 곳이 희망의 터전이라는 확신을 하고 일 들을 구상하고 사소한 일상(日常)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 들이 내가 전심전력을 다 해 만나야 할 존재임을 놓치지 않고 정신 차려서 만나 는 것이 그것이다. 더 나아가 내게 고질병처럼 함께 했던 열등감을 내려놓고, 이 제껏 살면서 내가 경험한 내용은 이 세상 어느 누구에게도 얻을 수 없는 유일무 이한 자산이라는 자각을 확고히 하려고 한다. 눈 덮인 히말라야, 산티아고 순례길, 플럼 빌리지, 브루더호프 공동체 등 내가 경 험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과 갈망이 아직도 내 안에 잔존해 있음을 들여다 본다. 타고난 천성이 심지(心地)가 굳지 못하여 새로운 버릇이 내 몸에 친숙해지 려면 적지 않은 세월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도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하는 만큼 나아질 테니...

글_ 김중묵 인드라망 수련원장 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바탕으로 사회문제를 해결 하려는 열정을 갖고 수련원과 사회연대쉼터 인 드라망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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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어쓰는 편지

세월호를 기억하는 것 저는 실상사 작은학교라는 대안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며 농사를 짓고 있 습니다. 작은학교가 자리한 산내에서는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한 크고 작은 노 력이 많이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도 세월호에 대한 각자의 소망을 담은 노란 현 수막이 산내의 도로를 따라 줄지어 걸려 있었고,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한 주민 릴레이 인권선언문 낭독과 단식도 여전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실상사에서는 세월호 추모 행사를 열고 기도단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외에도 주민들의 자 발적 참여로 이루어진 여러 가지 활동이 있었고 산내에서는 세월호를 떠올리게 하는 노란 리본, 노란 팔찌, 스티커와 배지 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불과 3일 전이 세월호 3주기였습니다. 이런 엄중한 기간에 세월호에 대한 글을 쓴다는 것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스스로 이런 글을 쓸 자격 이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세월호 사고 소식을 처음 접했던 기억에서부터, 추 모 행사에 참여하여‘함께 행동하겠습니다’,‘기억하겠습니다’등의 짧은 메모 를 남기고, 세월호 특조위 서명지에 서명했던 기억들이 납니다. 짧지만 세월호 주민 합창단에 함께하기도 했었고, 영화‘ 다이빙벨’을 보며 답답한 마음에 보 는 내내 울었던 기억도 납니다. 노란 조끼를 입고 하는 릴레이 단식, 절, 선언문 낭독도 꾸려나가시는 분들의 권유로 한 번씩은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며 기억들을 떠올려 보니 그때 느꼈던 감정들도 되살아나는지 마음 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립니다. 그런데 만약 이곳에서 살지 않았어도 내가 세월호를 기억하고 있을까? 라는 질 문을 스스로에게 해보면 저는 망설임 없이‘아니요’라고 답을 할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참으로 충격적이고 슬프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깊은 분노, 좌절, 원망, 허무함 같은 감정들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혼자였다면 어디서부터 어떻 게 실천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세월호는 기억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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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으로 희미해졌을 것입니다.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세월호 관련 활동을 하지 는 않지만, 이곳에서는 마음 내는 이들이 많기에, 그 주변에 있는 저도 크고 작 은 영향을 끊임없이 받고 있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고 있었는데, 요 즘 들어서 세월호가 제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그중 가장 큰 변화는‘안전’에 대한 저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고, 달라 지고 있는 중입니다. 학교라는 곳의 특성상 이곳은 아이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도 우선시 됩니다. 학교에서 농사를 짓고, 살림을 챙기다 보면, 위험한 연장이 나, 기계를 쓸 일이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설마 하며 안일하게 생각하고, 그저 편한 방법을 택한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운이 좋아 사고가 없었을 뿐 돌아 보면 아찔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안전 불감증이 만연한 사회에서 자라고 물들 어서 그런지, 잠깐이라도 깨어있지 않으면 늘 하던 습관대로 하고 아차 싶은 순 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리, 편안함, 빠른 방법보다 안전한 방법을 우선하는 연습을 조금씩 하고 있고, 그럴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그런 순간의 자리 마다 세월호를 떠올립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것은 삶의 어떤 순간에 세월호가 기억나는 것입니다. 어떤 것을 할 때 세월호가 생각난다면 그것은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고, 아무리 작은 변화일지라도, 이는 삶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3주기가 지났 습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다른 분들의 삶에는 어떤 변화가 오고 있는지 궁금 합니다. 그 변화는 필연 세상의 변화에 영향을 주겠지요. 세월호의 염원을 담아 우리의 사회가 안전한 사회, 생명이 가장 소중한 사회, 분열과 갈등도 평화롭게 풀어 갈 수 있는 지혜가 있는 사회로 나아가길 온 마음과 두 손을 모아 기도해 봅니다. 세월호에게 여전히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글_ 하수용 실상사작은학교 교사 실상사작은학교 1기를 졸업생. 졸업 후 산내에 돌아와 농사를 지으며, 아이들과 즐겁게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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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한 지구인이 나비를 꿈꾸다 <나비문명_한 지구 시민의 생태 평화 순례기> 마사키 다카시 | 책세상 | 2010 | 구천오백 원 온통 봄볕이 제철입니다. 이 소식지가 배달되는 5월 초에는 이미 매화와 벚꽃은 지고 목련도 흰 날갯죽 지를 떨어뜨리고 개나리 진달래조차 보이지 않겠지 만, 산수유와 생강나무꽃이 마을과 뒷산을 노랗게 물들이고 새로 철쭉과 아카시아꽃, 찔레꽃이 빈자리 를 환하게 메울 겁니다. 저도 올봄 내내 마을과 동산 에서 이 친구들을 만나고 그 웃는 얼굴들에 인사하느라 들뜬 마음으로 보낸 것 같습니다. 세상에 꽃을 보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꽃은 거 짓말을 하지 않아서인가요? 물론 눈살 찌푸리는 일들이 없는 건 아닙니다. 아파트 관리하시는 아저씨들이 막 피기 시작한 벚나무 가지를 마구 잘라대는 모습은 보기에 마음이 아팠습니 다. 아파트 관리 차원에서 그렇게 하겠지만, 아직 꽃이 붙어있는 가지를 그렇게 자르다니요. 꽃이 진 다음에 가지치기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말입니다. 또 동 네 어느 나무에 누군가가 금속 열쇠줄을 박아 넣어서 그곳에서 진물이 나오고 나무가 검게 변한 모습을 보고는 충격에 아연실색할 정도였습니다. 꿋꿋하게도 그 나무는 아픔을 이기고 가지에 하얀 꽃들을 피워 올렸지만, 오히려 그 모습이 더 애처롭기도 하더군요. 언젠가 그 쇠줄을 없앨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사람들은 왜 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걸까요? 이 책의 저자인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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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 다카시에 의하면 사람이 본래 자연과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보통 일상생활 속에서 자기중심적인 분별이 작동할 때는 마음이 자기중심적 생각에 지배되어, 자연과의 일체감을 조금도 느끼지 못하지만, 때때로 마음을 빼앗길 정도로 아름다운 경치를 만나거나 하면 자의식을 넘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자 연 그대로의 본성에 눈을 뜬다고 합니다. 그러면 사람은 자기를 잊고, 자아가 사라진 채 자연에 몰입해 자연과 하나가 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인간이 농사를 짓고 점점 자연과 유리된 생활방식-그것을 사람들은 문명 이라고 하지요-을 택하면서부터 사람은 자신이 자연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잊어 버리게 됩니다. 숲에 안겨 수렵, 채집 생활을 하던 존재가 숲을 나와 집이나 밭 을 만들고 자연에 대한 복종과 구속에서 해방되어 거꾸로 숲을 이용하는 도시화 는 인간이 자연에서 독립하는 대혁명을 성취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로 인해 인 간이 자연과 대립하고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보는 인간 중심 세계관을 받아들 이게 하였습니다. 우리 인간의 비극은 거기에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실제로 환경문제는 인류의 가장 위협적인 난제가 된 지 오래입니다. 대표적인 기후 온난화 문제만이 아니라 삼림 파괴, 사막화, 방사능 오염, 환경 호르몬, 늘 어나는 쓰레기 등 현대문명의 숨이 닿는 모든 곳에서 문제가 생겨나 산처럼 쌓 여만 갑니다. 이런 난제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동네 나무에 박힌 쇠줄은 나 혼자라도 어떻게 든 해볼 수 있겠지만, 이 전 지구적인, 이미 인간의 생활방식 속에 구조적으로 내면화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아인슈타인은“어떤 문제를 일으킨 것과 같은 사고방식으로는 그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서양문명에서 생겨난 환경 문제를 같은 서양의 이 원론과 인간 중심 사고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근대문명은 서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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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명이었고 그 근대문명의 문제가 지금 한계에 봉착하고 있는데, 그 해결책은 서 양문명이 아닌 접근법에서 찾아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여기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론이‘나비 문명’입니다. 바로 이 책의 제목입 니다. 어느 봄날 한 그루 나무에서 태어난 애벌레들은 나뭇잎을 갉아먹으면서 자라게 됩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이파리를 갉아먹어서 나무가 죽어버리면 어 떻게 하나를 걱정하는 한 애벌레에게 나무 어머니가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너는 곧 나비가 될 거야. 나비가 되면 누구도 잎을 먹지 않는단다. 꽃에 있는 꿀을 찾게 되지. 그리고 꿀의 달콤함에 취해 춤도 춘단다. 그러면 꽃이 열매를 맺지.” 계속 누에로 산다면 나무도 죽고 누에도 결국 죽게 되겠지만, 나비가 되는 순간 그 모든 문제가 한순간에 해결된다고, 누에에서 나온 나비로 한 차원 넘어서라고 나무는 말한 겁니다. 이것입니다. 우리에게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바로 문명 전 환입니다.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설정하고 경쟁과 성장을 통해 발전해 온 근대 자본주의 문명이 파탄에 직면한 지금, 기존의 문명과 생활방식을 성찰하고 자연 과 함께 하는 완전히 새로운 문명으로의 전환과 근본적인 변화를 제시한 겁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은‘평화’입니다. 자연과의 공존, 인 간과 인간의 공존, 그리하여 미래세대와의 공존을 통해 평화를 정착시키자는 것입 니다. 그것은 국가를 넘어선 문제입니다. 국가를 넘어선 지구 전체의 문제이기 때 문에 국가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이미 세계는 지구촌이라는 하나의 문명권이 되었고 인류는 이미 지구인이 되었는데, 낡은 국가 중심 사고나 내셔널리즘으로는 문명전환을 이룰 수 없다는 겁니다.‘국가’라는 관점에서 바라 보는 것이 아니라‘지구인’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각국의 경쟁이 초래한 전쟁도 없어질 것이고, 누에가 나비가 되듯이, 저마다 따로 이익을 추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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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던 국가 무리들이 조화로운 지구 시민 사회로 전환해나갈 수 있다는 겁니다. 흔히 지역주의를 강조해왔던 녹색 진영의 일부에서는 이러한 지구인이라는 사 고방식에 반대하는 경향이 있는데, 근대 자본주의 문명이 지향하는 폭력적 방 식의 세계화가 아니라, 생명과 자연을 중심에 놓는 지구 시민의 전 지구적 네트 워크화와 연대의 평화적 방식은 오히려 자본독점의 세계화를 끝낼 수 있는 유 력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네트워크는 인간 중심주의와 국가 중심주 의, 그리고 자본주의 근대문명의 폐기를 상징하고 가치관과 목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지구인 의식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마침 인도법원에서 히말라야 빙하에 인격권을 부여해서 훼손 시엔 상해죄를 적 용하고, 폭포나 초원, 호수, 숲 역시 법인격을 부여한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뉴질랜드의 마오리족이 신성시하는 황거누이 강에도 법적 지위가 인정되었다 고 합니다. 반가운 소식입니다. 자연에 사람과 마찬가지로 인격권을 인정하고, 지구인이 국가의 경계를 넘어 하나가 되는 근본적 변화의 물결이 확산된다면, 누에에서 부화한 나비의 몸짓이 전 세계로 퍼지듯 인류에게 새 희망을 기대해 도 될 것 같습니다. 저자인 마사키는 2009년에 강화도 마니산에서 출발해서 100일 동안 한반도 전역을 걸으면서 동아시아의 평화를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생명평화결사 순례를 하 던 도법 스님 일행과 나무와 새, 물고기와 만나는 순례길을 함께 걷기도 했으니 인 드라망과도 인연이 깊습니다. 그 인연이 오늘 이 서평으로 이어진 듯합니다. 여러 도반님께도 일독을 권하며, 오늘 밤에는 존 레논의‘이매진’을 다시 들으면서 이 작 은 지구촌에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명에게 평화가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글_ 최훈 인드라망소식지 편집위원 녹색세상을 글씨로 담아내는 인드라망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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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아버님 말씀 정희성 학생들은 돌을 던지고

이젠 이 애비의 무능한 경제를

무장경찰은 최루탄을 쏘아대고

대놓고 비웃을 줄 알고 더 이상

옥신각신 밀리다가 관악에서도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구나

안암동에서도 신촌에서도 광주에서도

그렇다 아들아, 실패한 애비로서

수백 명 학생들이 연행됐다는

다 늙어 여기저기 공사판을 기웃대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자식새끼들 벌어 먹이느라 눈치보는

피묻은 작업복으로 밤늦게

이 땅의 가난한 백성으로서

술취해 돌아온 너를 보고 애비는

그래도 나는 할 말은 해야겠다

말 못하고 문간에 서서 눈시울만 뜨겁구나

아들아, 행여 가난에 주눅들지 말고

반갑고 서럽구나

미운 놈 미워할 줄 알고

평생을 발붙이고 살아온 터전에서

부디 네 불행을 운명으로 알지 마라

아들아 너를 보고 편하게 살라 하면

가난하고 떳떳하게 사는 이웃과

도둑놈이 되라는 말이 되고

네가 언제나 한몸임을 잊지 말고

너더러 정직하게 살라 하면

그들이 네 힘임을 잊지 말고

애비같이 구차하게 살라는 말이 되는

그들이 네 나라임을 잊지 말아라

이 땅의 논리가 무서워서

아직도 돌을 들고

애비는 입을 다물었다마는

피흘리는 내 아들아

이렇다 하게 사는 애비 친구들도 평생을 살 붙이고 살아온 늙은 네 에미까지도

視詩한 한마디! 말이 범람하는 시대 속에서 정작 해야 할 말들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시인이 길 어 올린 진실한 한 문장처럼, 한마디의 말에 깃든 힘은 실로 큽니다. 따스한 봄 날입니다. 이런‘말의 힘’을 믿고 나에게, 가까운 이에게 소리내‘말 걸어보기’ 를 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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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캘리그라피!

시 고르고 씀_ 인드라망 시 모임 다달이 한 차례씩 만나 시를 읽고 느낌을 나누는 인드라망 소모임. 캘리그라피_ 두메 최훈 녹색세상을 글씨로 담아내는 인드라망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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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실상사

4월 16일(일) 보현법회 마친 후 사부대중이 함께 손 모으고 양혜당 상량식을 했습니다. 양혜당(養慧堂)은 '지혜를 기르는 집'이란 뜻으로 실상사 공양간의 이름입니다. 약사전 뒤편에 자 리 잡은 양해당은 실상사 중창불사의 큰 그림 속에서 조화롭고 아름다운 건축불사를 하자고 마음 모았던 20여 년 길었던 기다림의 첫 결실인 것 같습니다. 그 옆으로 후원 요사체도 올해 함께 지 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묵묵히 지켜봐 주시고 실상사의 발굴과 불사를 후원해 주셨던 신도님 들께 이제야 좀 숙제를 한 느낌입니다. 앞으로 양해당에 필요한 여러 가지 내부시설에 관한 불사 가 필요한 형편입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문화재청과 전라북도 그리고 남원시가 함께하는 <2017년 산사문화재 활용사업>을 실상사에서 진 행하고 있습니다 그 사업의 하나인 인문학 강좌 <山寺속 인문학 산책> 첫 강좌를 4월 22일(토)-23일(일) 1박 2일 동안 진행했습니다. 4월부터 6월, 7월, 9월, 10월 5번에 걸쳐 마련된 인문학 강좌 중 첫 강좌를 강 신주 선생님을 모시고‘불교와 철학, 대자유의 삶’ 이라는 주제로 따뜻한 이야기 마당도 가지고, 다음 날 약수암 포행도 함께하며 담소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실상사 둘레숲 승탑순례> 프로 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문학 강좌도 함께하고 탬플스테이도 체험하는 좋은 마당에 여러분 들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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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생명

올해 첫 살래장이 열렸습니다 산내에서는 매월 둘째 주 토요일 느티나무매장 앞에서 살래장이 열립니다. 올해 첫 살래장 이 지난 4월 8일(토) 많은 주민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옷, 장난감, 책에서부터 직접 만든 소품과 텃밭 농사에 필요한 모종들, 제자리서 만들어주는 먹거리까지... 매달 다 양한 아이디어가 더해져 풍성하게 채워지고 있습니다. 새봄을 맞아‘용유담아, 친구하자!’가 시작되었습니다 ‘용유담아, 친구하자!’는 용유담과 지리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알리고 걷기를 통해 용 유담이 명승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함께 즐겁게 힘을 모아 보자는 취지로 2014년 시작되 었습니다. 2017년 4월 이번 용유담 답사 프로그램은 한생명에서 마련하였습니다. 좋은 날 씨에 용유담의 가장 아름다운 코스를 걷고, 봄꽃과 순을 따서 봄 향기 듬뿍 담은 화전도 부쳐 먹었습니다 ^^

실상사 작은학교 4월 18일(화)부터 3개 조로 나눠 '희망의 길찾기' 라는 주제로 2주간의 세상보기를 떠났습니다 4월 30일(일) 목포신항에서 전체가 만날 예정입니다. 길 위에서 우리가 희망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바랍 니다. 세상보기를 다녀온 후 부처님 오신 날이네요. 여 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실상사 에서 보낼 예정입니다. 5월 20일(토)은 광주에서 5.18 마라톤 대회가 있습니다. 작은학교 학생 19명 등이 참 가해서 5.18의 의미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여전히 바쁜 일상을 살아갈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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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광주도량 선덕사 4월을 시작하는 첫날! 도법스님 모시고 나루터 시모임 진행했습니다 이번 시모임에서는 순천 사랑어린 배움터 학생들이 ‘세월호 희망의 순례길’ 내기의 45일 동안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시로 남긴 것을 읽고 나눴습니다. 아이들이 걷기와 사색을 통해 직접 경험하고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부처, 예수처럼 사는 것이라 는 깊은 울림이었습니다. "붓다로 살자" 통권 5호에 실린 글이니 꼭 함께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련원 귀정사 아이와 함께하는 숲 템플스테이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4월 15일(토)부터 1박 2일의 일정으로 10명 의 아이와 5명의 부모님이 함께한 템플스테이가 진행되었습니다. 숲과 계곡 그리고 법당 앞 마당 에서 산중(山中)을 떠들썩하게 만든 아이들의 웃 음소리가 며칠이 지난 지금도 남아있는 것 같습 니다. 저녁에는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야채 크래 커 만들기를 하며 오순도순하며 시간을 보냈습니 다. 아이와 함께하는 템플스테이는 매월 세 번째 토, 일요일에 운영됩니다.

광주전남인드라망 4월 2일(일) 벚꽃이 활짝 핀 날 도법스님과 함께 빛고을천일순례를 진행하였습니다 예쁜 꽃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순례를 하니 다른 때보다 더 기분 좋고 활기찬 순례가 되 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순례이지만, 마지막까지 한 발, 한 발 힘차게 순례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앞 으로의 순례길을 예쁜 마음과 기억하는 마음으로 함께 해주실 분들은 매월 첫째 주 일요일 2시 선덕 사로 오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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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대학 생명평화대학에서는 ‘생명평화학림’ 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정진하고 탁마할 도반을 모십니다 청년들이 깃들 수 있는 배움의 숲을 만들고자 하는 어른들, 생명평화사상을 공부하여 체득하고자 하는 청년들을 기다립니다. 많은 분의 동참으로 생명평화적 사회로의 전환 이 가능하길 기대합니다. 4월 27일(목)에는‘생명평화 세계관과 실천론 연구모임’이 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생명평화무늬를 소재로 하여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공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인드라망생협 2017년 ‘공간 쉐어링 사업’과 더불어 인드라망생협에서는 조합원들과 함께 ‘장독대 갖기 운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4월 29일(토)-30일(일)에는 그 일환으로 실상사 마을 탐방이 진행됩니다. 산내마을 이야기 도 듣고 함께 울력도 하고 서로 인사도 나누며 장독대 사업에 관한 얘기를 듣는 자리입니 다. 올해는 그동안 부족했던 조합원들과 인연 맺기가 보다 다양하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매주 화요장터 때마다 농산물이 올라오는 횡성에 생산지 탐방도 기획되어 있습니다. 생협 을 통해 맺어진 인연들이 더욱 깊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무처 2017 제1차 인드라망 대중공사를 진행했습니다 4월 8일(토)-9일(일) 1박 2일 동안 지리산 실상사에 서 인드라망 상근 활동가와 임원, 회원분들이 모여 ‘앞으로의 대중공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 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참석한 구성원 개개인의 생각을 드러내고, 전체 토론하는 시간을 통해 서로 를 이해하고 격려하는 자리였습니다. 앞으로 남은 3 번의 대중공사는 광주도량 선덕사, 작은학교, 서울 교육도량에서 진행될 예정이니 모쪼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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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의 손길

“회원님들의 손길, 감사합니다!” 인드라망 활동을 위해 기꺼이 마음을 내어 활동해 주신 자원활동가 여러분, 고맙습니다. 귀한 시간 을 내어 도량을 찾아 주시고, 나눔을 실천하시는 회원 분들 덕분에 인드라망이 더욱 빛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봄의 시작과 함께 교육도량의 이곳저곳을 꾸미기 위한 작업이 한창입니다. 도량을 찾아 오시는 구슬님들, 배움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방문하는 도반님들과의 즐거운 만남을 생 각하며, 얼마 전에는 3층 법당과 4층 연구소를 정리하였습니다. 비어진 책장만큼 마음 도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빈 곳에는 인드라망의 활동을 잘 볼 수 있는 자료를 비 치하고 꾸미는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1층의 카페 공간 부터 4층의 공양간과 정원까지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덧붙여 찾아오는 발걸음, 반가운 만남도 함께 기대해 봅니다 _()_ 소식지 발송 : 윤광숙님, 이순우님, 홍현경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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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2017년 3월 수지 결산서 수 관

이월금

전월이월금 회비

경상수익

지 소계

339,731

339,731

사무실운영비

13,150,500

인건비

출 금액

소계

762,620 6,680,000

자료구입비

385,000

후생복지비

985,716

경상관리비 지급수수료

169,590

교육사업

-

귀농사업

-

회원사업

-

기타

-

회의비

50,000

출장비

후원금

비경상수익

입 금액

13,150,500

216,200 158,668 9,357,794

기금사업

-

기타관리비

사업지원금

-

교육사업비

-

기관수익지원금

-

조직사업비

2,345,300

회원사업비

1,459,160

기타 특별사업 기타

7,450,109

500,109 6,900,000

차입금

-

- 사업비

대여금반환

-

-

홍보사업비

200,000

연대사업비

500,000

특별사업비

2,900,000

기관기구지원비

기금사업 기타

300,000 - 7,704,460

차입금 반환

-

오납입 반환

110,000

외부대여금

월계

수입총계 17년 수입누계

20,600,609

20,940,340 20,600,609

110,000

월계

17,172,254

이월금

3,768,086

지출총계

20,940,340 17,172,254

17년 지출누계

● CMS로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 중 미납분에 대해서는 3개월 전까지 미납출금을 하고 있습니다. ● 주소가 바뀐 회원들께서는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수정하시거나, 바뀐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주세요!! ● 자동이체 후원 : 인터넷뱅킹이나 은행에 가셔서 아래계좌로 자동이체 신청을 하신 후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해주세요. 전화주셔도 되구요~ ● 농협 100012-55-012462 / 국민은행 787201-04-027130 (예금주 : 인드라망생명공동체) ● 회원가입문의 메일 san@indramang.org 전화 02-576-1886/1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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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생명평화를 위해 보시해주신 구슬들입니다

만의 구슬을 꿰자 3월 신입회원 강병규/김선미, 김미영, 송미순, 이승주, 이창림, 최홍규

회원목록 - 3월 회비 납부해 주신 분 강대규,강덕순,강동민,강보라,강손주,강수돌,강수형,강영인,강용준,강유진,강종구,강지영,강화석,고명석,고병헌, 곽우석,광주전남지부,구은모,구장현,권기철,권다솜,권도익,권선아,권성실,권순상,권순용,권오현,귀정사,금정길, 기영/김선미,김경룡,김경숙(의왕),김경예,김경자(강남),김경호,김경희(마포),김귀옥,김기정,김길련,김낙희,김남희 (파주),김대성/길은실,김도연(안동),김란영,김만수(19기),김명숙,김명철,김명화,김미경(용산),김미경(의령),김미경 (주안),김미숙(심심3기),김미정(화곡),김미향,김백규,김병주/정영아,김복희,김봉구,김상률,김상채,김상천,김서연, 김석정,김선애,김선엽,김성동,김성수(불귀24기),김성수(전주),김성수/이종진,김성일,김성희/조용대,김소연(지행 동),김수,김수경,김순미,김승석,김승열,김시향/전상규,김양주,김여진,김연순,김영국,김영근,김영옥(강서),김영옥 (분당),김영희(고양),김용구,김용식,김용진,김우석(더불어삶),김유미(의왕),김윤미(마포),김윤희,김은경(수지),김 은숙,김은희(부안),김인복,김잔디,김장전,김정수,김정순(도봉),김정연,김종숙,김좌웅,김주리,김준권,김지은(서 울),김지은(횡성),김지호,김진강,김진천,김진희(양천),김춘우,김태경,김태균,김태환,김하연,김현숙/이성근,김형 균,김형숙,김혜경(분당),김혜란,김혜옥,김호영,김희준,김희태(예천),나명숙,나익수,남태희,노시춘,노을혜,도법스 님,동영준,류지호,마정숙,명훈재,모아라,문근식,문병국/김계연,문영선,문희영,미타선원(하림스님),민경은,민성 원,박경선,박경호(양주),박경화,박명구,박미경/고영록,박민주/최정훈,박병기(서울),박상진,박상희(종로),박선경, 박수정(괴산),박수환,박순천,박영규,박영선(대전),박영호,박영희,박용규,박용배,박용주,박유미,박윤용,박윤희,박 은숙,박인선,박일남/이정자,박정애,박종숙,박종학,박지선,박진숙(성북),박진영/정은경,박진현,박차식/정혜숙,박 철규,박해준/염경순,박현숙,박후임,배병국,배영화,배은미(거창),배정환,백승권,백승준,백영호,백향숙,변충희,변 택주,봉은사,불광사,상정스님,서강석,서금주,서석원,서수보/김연수,서순화,서현석,서현정,선덕사,설동인,설동진, 설헌동,설혜윤,성미선,성연동,성용숙,성종기,성진스님(윤용순),손정옥,송기봉,송미정,송병희,송선우,송은주,송지 연/민태문,송지희,송혜주,승묵스님,신명옥,신명희,신승순,신유정/김문욱,신재열(정애란),신한보경,신현종,실상 사 ,심우영,심지향(심재진),심호석,안문재,안미숙,안선주,안수현,안정연,안정혜,안혜영,양난영,양미희,양승익,양 시영/박은정,엄대용,엄혜원,여원익,여희동,연성오,오미정,오수영,오진탁,오창균,오현주,왕영미(왕영옥),왕영술/ 최명자,용묵스님,우경식,우리옷살림,우정원,원종호,원현경,원현욱,월정사,위양자,유백식,유선화,유이상,유재림, 유현경/조형원,유희경,육경영,윤광숙,윤대중,윤덕영/김춘희,윤미경,윤미순,윤상복,윤유미,윤정인,윤종상/신용 한,윤중우,윤현자,윤효영,윤희중,은동원,이강구,이걸재,이경미,이경섭/정성화,이경숙,이경순(종로),이경실,이경 윤,이경희(수원),이관희,이광희/이금희,이귀선,이규원/박세진,이기원/이향숙,이기춘,이동언,이동열,이동춘(대 전),이동호,이명귀,이명심,이명자,이모정,이미선,이미숙(울산),이미연,이미현,이병성,이병욱,이병인,이봉규(남양 주),이상경,이상기(성북),이상동,이상민(대전),이상민(파주),이상원,이상정,이상화,이석민,이석재,이선화(과천),이 성미/이병석,이성우,이소영,이순우,이승용,이연창,이영란(통영),이영민,이영숙(거제),이영숙(서울),이영주(분당), 이영한,이영희,이용미,이용진/장인영,이원숙,이윤순,이은,이은미,이은주(보은),이은주(사당),이인희(마산),이일 구,이장림,이재근,이재영,이재희,이정남,이정자(포항),이정호,이종명,이준경,이지영(마포),이채화,이천호,이평래, 이한재,이향민,이현애,이현이/윤동희,이현재,이형숙,이혜정(용인),이화전,이환욱,임경도,임완숙,임재복,작은학 교,장경숙(경기도),장극수,장기용,장도원,장동임,장상준,장순자,장진수,전대식,전영호,전원배,전정희,정계영,정 교용,정남수/성경모,정면,정명희,정명희(하동),정묵스님,정봉수,정석우,정설경,정세홍,정송미,정순교,정영남,정 영일,정영재,정영태(주안),정웅기,정은주,정제봉,정진희,정춘심,정현임,정혜선,정호상,제용스님,제지현,조경숙/ 이호균,조경순,조계향,조규영,조남순,조문제,조문희,조미정,조선원,조순례,조원옥,조윤미,조인옥,조재원/구진아, 조정연,조찬욱,조태임,조행임,조현삼,조호범,주경순,주염숙,주용수,주정옥,진미정,채수광,천기원,천용규,최경애, 최복순,최세현,최수정,최연희,최영규/박연옥,최요신,최우영,최은아,최은정,최정예,최정은,최충기,최태영,최평식, 편정자,하건찬/백해순,하성준,하충식,한광용/장희정,한생명,한숙영,한영미,한주영/윤남진,한해정,함지호,해공스 님,허갑열,허극,허금희,허용석,허현정,현영심,현혜련,홍민철,지각스님,홍승규,홍영미,홍영숙,홍영진,홍용호,홍진 섭,홍태경,홍현경,홍현숙(마포),황남채,황말희,황명은,황은영,황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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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부 회원 강동완,강미다,강은정,강인란,강지수,고난순,고영석,권태성,김경미,김경아,김경자(광주),김선규,김선아,김선주(순 천),김성부,김소운,김송자(광주),김연희(순천),김영봉,김영임(광주),김옥자/설이원,김용성(광주),김유경,김유미(광 주),김은숙(광주),김재홍,김정미(광주),김정아(광주),김정태(19기),김정희(광주),김종근,김종덕,김주헌,김판례,김향 화,김화자,김활현,노병암/박경여,노상훈,노주실,류성임,마금자,문동숙,문서희,문영숙,문한식,문혜원,박귀환,박길 원,박병기(광주),박숙/최기주,박영숙,박윤희(부산),박정출/김우용,박태양,박희선,방상영,백경화,봉문수,서마리아, 서판규,송화숙,신숙,양성미,행법스님,양은석,여은영,염준구,오경애,오선옥,원묵스님,유경준,유순종,윤근자,윤우 향,윤종민,이경순(광주),이동호(광주),이두행,이명규,이명진,이영숙(광주),이옥인,이윤희,이재규,이중근,이창식,이 해모,이혜연,임선현,임수연,임유경,임진행,장동권,장춘호,장흥수,전성수,전재수,전향진,정성태,정옥순,정은희(광 주),정찬희,조동숙,조배균,조봉태,조태정,조효정,진석만,최병욱,최선영,최점화,최정준,최홍규,한희정

한생명(남원함양) 회원 각묵스님,강봉주,강태형,고광균,고자연,곽수진,권시은,권오준/김은성,김경림/홍종표,김대웅,김미정(산내),김병호, 김상수,김수미,김영균/윤선영,김영임,김용규,김용민,김용현,김윤정(함양),김은경,김은숙(남원),김은영,김인중,김정 오,김종옥,김진희,김태식,김태정,김한나,김현임,김현지,남궁연진,노경애,류순영/김경식,류정희,박미경(함양),박세 정,박승년,박은영/이강진,박이은실,박형대,서광석,서동우,서만억,서상남/김미정,서석곤,석라비,신윤상,신정근,신현 미,양상은,양재경,여명화,오정윤,오지영/김성오,용춘란/양운석,유정호,유현미,윤수민/이귀섭,윤용병,윤혜숙,응묵 스님,이경재/류귀자,이규동,이덕임,이득규/오혜원,이명희(수지행),이민제/이훤민,이선진,이수민,이숙경,이영경,이 영준,이은희/송사석,이일형/김영선,이주신,이주희(함양),이지윤,이진순,이창호,이철승,이해경(이향천),이현정,이혜 경(남원),이혜정(산내),임동석,임송,임희경,장동욱/오선미,장일안,장준모,전석규,전소영(산내),전재성,정경아,정경 화/조의제,정계임,정대환,정도경,정상길,정상순/윤정준,정용우,정충식,정회석/조성미,조경미/이주승,조경숙(남원), 조미영/임현택,조선희,조숙경,조양호/김현숙,조창숙/윤여정,주상용,주지환,지숙현/손성진,진상훈/최윤선,차상영, 채윤경,천유라,최귀순,최석민,최수옥/박찬은,최은주(남원),최종식,최혁희,표외숙,하대덕,하수용,하태운,한동훈,한 미경/조종환,한승명,한형민,허은정,허현주,홍순원,홍현숙(남원),황대중/안수희,황미경,황의동/김영숙

2017년 연회비 납부해 주신 분 곽만연,권명심,김범용,김병찬/강양화,김보영(청주),김성희(원주),김정순(이천),김정현,김태준/김현정,김한나/유성철,배문희,백원경, 변강훈,안미루,양경자,어현숙,오정은,이경희,이근범/이안순,이남곡,이인석/차영미,이일우,이재관,이정민(파주),이정훈,이창림,전순 란,정규원,정기효,정윤화,정진철,조봉순,채영님

3월 후원금 마정숙

‘100인의 마음을 모읍니다 ‘ 특별후원금 강수돌,김성희/조용대,김양주,김○○,김종숙,덕산스님,류영미,무주스님,박병기,박정애,박정출/김우용,법안스님,보문사,지각스님, 선덕사,성전스님,송화숙,수원사,승묵스님,여은영/봉문수,용묵스님,유홍열,윤수민/이귀섭,응묵스님,이경자,이동춘,이영숙,인광스 님,일감스님,전재성,정경득,정념스님,정은진,조재원,하림스님,지홍스님,직지사,승묵스님,한마음선원진주지원,한마음선원광주지 원,한마음선원대구지원,한마음선원 서울본원, 해량스님,행법스님,혜자스님 * 2016년부터 이정호(국민/농협) 개인 명의로 된 통장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해당 통장으로 회비를 납부하고 계신 회원님은 아 래 계좌로 변경등록 해주세요*^^* 농협 100012-55-012462 / 국민 787201-04-027130 (예금주 인드라망생명공동체) ☏ 문의 사무처 02-576-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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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5 행사·교육일정

5/3 5/5,12,19,26 5/6-7 5/6-7 5/11,18,25 5/12 5/12 5/13 5/13-14 5/19-21 5/20 5/20 5/20 5/27 5/27-28 5/30

부처님오신날봉축법회 [선덕사] 삼장학림 [생명평화대학] 인드라망활동가를 위한 작은축제 [귀정사] 작은 숲이 주는‘여유’ [인드라망학림] 글로 쓰는 나의 삶(김지유님) [한생명] 마을돌봄활동 [귀정사]‘자연담금 숲’ [한생명] 살래장터 [귀정사] 평화로운 삶‘내려놓음’ [귀정사] 산야초학교 [실상사] 도법스님과 함께 하는‘붓다로 살자’공부모임 [생명평화대학] 생명평화학림 입재식 [작은학교] 5.18 마라톤대회 참여 세월호 지리산 천일기도 회향 <생명평화합창제> [귀정사] 아이와 함께하는 숲 템플스테이 나눔·화합·수행의 날(모내기)

인드라망 교육도량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양천강서녹색평론모임 : 5월 2일(화) 늦은 7시 30분, 영화 <일포스티노>를 보고 이야기 나눕니다. 시모임 : 5월 30일(화) 늦은 7시 시를 읽고 차담의 시간을 가집니다. 명상모임 : 5월 27일(토) 이른 10시 30분-늦은 4시에 진행합니다.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 [회원마당]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한생명 소모임 일정(남원 산내면) 판소리모임 : 매주 화요일 늦은 7시 / 느티나무사랑방 어르신 한글교실 : 매주 월, 화 늦은 6시-9시 / 원천리, 중황마을회관, 매동마을회관 서각모임 : 매주 목요일 늦은 7시 / 느티나무사랑방 목공교실 : 격주 일요일 늦은 2시 / 백일리목공장 반찬나눔‘게미’: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이른 9시 / 맛있는 부엌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한생명 홈페이지나 전화 063-636-5388 로 문의하세요.

광주전남인드라망 소모임 일정(광주 동구 산수동) 시모임 나루터 : 매월 첫째 주 토요일 늦은 7시 씨앗독서모임 :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늦은 2시 도법스님과 함께 걷는 빛고을천일순례 : 매월 첫째 주 일요일 늦은 2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다음카페‘광주전남인드라망’이나 전화 062-264-4660 로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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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입고 고쳐입고 아름답고 편안한

우리옷

인드라망은 1999년부터 생활한복을 제작, 보급하고 있습니다. 우리 옷 강좌를 통해 우리 몸에 맞는 옷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상품을 확인하세요. ■ 주문 및 판매 물품 - 한 벌 옷: 아래위 한 벌로 저고리와 바지, 속저고리와 속바지의 아래 위 옷 - 조끼: 단체복으로 많이 이용 - 면 T-shirts: 단체복으로 많이 이용 - 속저고리: 겉저고리 속에 입는 옷, 겉옷으로도 이용 가능 - 소품: 천연염색 스카프와 면생리대, 가방, 앞치마, 다포, 황토속옷 등 - 봉축연희단복: 사월초파일 행사에 입는 옷 - 전통한복: 각종 행사에 입는 전통한복 ■ 수련복, 단체복을 만들어 드립니다 우리 옷 인드라망은 정직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바른 우리 옷을 제작 보급합니다.

전화 : 02-576-1895 www.indramang.org/woorioht 53


세월호 천일기도 <생명평화합창제>에 초대합니다. 2014년 8월 30일 시작했던 세월호 지리산 천일기도가 5월 25일(목)로 1,000일 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세월호 기도는 끝난 게 아닙니다. 생명이 안전하고 평화 로운 사회-세월호가 우리에게 남긴 그 가르침, 이 엄중한 과제를 풀어가기 위해 다시 한 번 마음을 모으고자 합니다. 2017년 5월 27일(토) 1,000일 동안 세월호 추모등을 밝힌 실상사 세월호 기도단에서 마음을 모아주세요. 지리산 어머니의 이름으로 초대합니다. • 일시 및 장소 : 2017년 5월 27일(토) 늦은 2시, 지리산 실상사 세월호 천일기도단 • 내용 : 플래쉬몹, 이야기마당, 시낭송, 노래, 어울림춤 등 *서예가 전기중 선생님께서 써주시는 세월호를 기억하고 약속하는 소원의 글귀도 받아가세요.

• 문의 : 사무처 02-576-1886 수지행 010-4256-3997

<세월호 희망의 길찾기!> 길벗님으로 함께 해주시길 청합니다! 세월호 3주기를 맞이해“잊지 않겠습니다.” “헛되게 하지 않겠습니다.”그 약속 을 지켜갈 희망의 길찾기 걸음을 그대와 함께 시작 하고 싶습니다.“제발 살아 서 돌아와다오!”함께 울었던 첫마음으로 그 길에 함께 해주십시오. • 세월호 희망을 찾는 순례길 디딤돌 제안자로서 해야 할 몸짓! 3가지 약속! ① 주변 벗들을 제안자로 함께 모셔주시고 널리 알려주세요. ② 4월 16일 전까지 순례코스를 같이 만들기 위해 하루 이상 걸어주세요. ③ 시민 개인이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사업비를 마련하여 진행합니다. 후원금 3만원을 후원계좌에 제안자 이름으로 보내주세요. • 신청하는 곳 : https://goo.gl/forms/0jcA5ypUA3F5bLy42 • 문의 : 전화 02-576-1886 누리집 www.facebook.com/416hope • 여는 날, 여정길 : 5월 15일(월) 세월호가 출발했던 인천에서 출발 -> 안산-> 서해안-> 팽목항까지 70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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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 지혜와 자비의 등불을 밝혀주세요! • 근본도량 실상사 - 우리 가족과 이웃을 위한 등불 : 10만원(1년)

- 자신과 이웃을 위한 등불 : 5만원(1년)

-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등불 : 6만원(1년)

- 부처님 오신 날 봉축등 : 2만원(하루)

- 세월호 생명평화 기원등 : 1만원 이상 형편껏 • 수련원 귀정사 - 우리 가족과 이웃을 위한 등불 : 5만원(1년)

-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등불 : 5만원(1년)

- 부처님 오신 날 봉축등 : 2만원(하루) • 광주도량 선덕사 - 우리 가족과 이웃을 위한 등불 : 10만원(1년)

- 자신과 이웃을 위한 등불 : 6만원(1년)

-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등불 : 5만원(1년)

- 부처님 오신 날 봉축등 : 3만원(하루)

• 신청방법 : 신청 후, 입금해 주세요! • 인드라망 누리집(www.indramang.org) 게시글에 댓글을 달아주세요! 이메일 indramang1@hanmail.net 전화 02-576-1886 • 계좌번호 : 국민 787201-04-027086 (예금주 :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평화로운 작은 숲’귀정사 템플스테이 평화로운 작은 숲 귀정사에서 비우고 내려놓음으로써 나에게 신비롭게 다가오는 여유롭고 평화로운 일상을 가꿔가는 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 이름

주요 프로그램

작은숲이 주는‘여유’ 숲속명상, 산야초차 만들기, 걷기명상 평화로운 삶 ‘내려놓음’ 자비명상, 산책, 임종체험, 생명평화100대 절명상

운영일자

참가비

매월 첫째주 토,일(1박2일) 5만원 매월 둘째주 토,일(1박2일) 5만원

아이와 함께하는 숲 체험 템플스테이

숲생태체험 및 놀이, 타종체험, 자연생태와 놀이, 명상

매월 셋째주 토,일(1박2일)

자연담금 숲 템플스테이

산야초, 약초 채취, 숲걷기 명상

매월 둘째주 금요일(당일)

3만원

• 문의 : 063-6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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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편지 쓰기에 동참해 주세요 2014년, 새 생명이 피어나는 4월, 그 봄날 온 국민이 아파하고 슬퍼했던 세월호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에서는 세월호 이후의 우리 사회가 더욱 안전하고 평화롭게 변화하기를 바라며 ‘세월호 편지 이어쓰기’ 를 하고 있습니다. 천일동안 세월호에 대한 마음이 내가 아는 누군가에게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편지를 써주세요. 편지를 받은 사람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 마음을 담아 보내주세요 그렇게 천일동안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한 번은 편지를 받아 볼 수 있도록 함께 해주세요.

- 동참 방법 * 가족, 친구, 동료, 지인 중 두 사람에게 세월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씁니다. * 편지를 받은 분도 두 사람에게 편지를 이어 쓸 수 있도록 해주세요. * 편지를 쓰신 후에는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실 수 있도록 인드라망 홈페이지에 간략한 댓글을 남겨주세요.

※ 세월호 참사가 남긴 교훈을 잊지 않고 우리 삶의 변화로, 이 사회의 변화로 이어가는 이 길에 함께 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청합니다.

이 세상에 함께 있음이 고마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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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 02-576-1886 Tel 063-636-3031 Tel 063-636-5388 Tel 063-636-3369 Tel 063-636-4325 Tel 063-626-0106 Tel 070-4155-5688 Tel 02-576-1882 Tel 02-576-1895 Tel 062-263-4660 Tel 062-264-4660

Fax 02-576-1890 Fax 063-696-3772 Fax 063-636-5390 Fax 063-636-3878

Fax 02-2653-1897 Fax 02-576-1890 Fax 062-267-4660 Fax 062-267-4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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