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드라망 2017년 6월 1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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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생명살림의 연대 140호 2017년 6월

특집 | 공동체은행 빈고 귀농탐방기 | 경남 합천 김예슬 님 기획연재 | 세월호 이어쓰는 편지 ㉘


사진으로 이야기하기

화엄(華嚴) 꽃으로 장엄하다. 꽃으로 말씀하다. 오월 꽃도, 유월 꽃도 자기 숨으로 피어납니다.

사진_ 양시영 사진은 사는 것 그리고 살리는 것이다. “짱짱한 아름다움을 위하여”블로그: http://yangssi2000.blog.me


삶의 결을 바닥부터 바꾸는 운동

인드라망이란?“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는 연기적 세계관을 상징하는 말로 그물코마다 유리구슬이 달린 그물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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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머뭇거림 없이 새로운 길을 열어야 정부도 나라도 산다 | 정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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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 경남 합천 김예슬 님 농부 시인을 꿈꾸는 청년 농부, 서와(글과 함께) | 나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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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소박한 삶 달님 | 이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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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기쁘게 연대하고 재미있게 운영하라! | 최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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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자연농약에 대해서...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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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1 희망의 길 찾기 | 실상사 작은학교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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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2 길 없는 길을 함께 가는 사람들 | 현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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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7년 동안 제주 | 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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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인터뷰 최병욱 구슬님 | 광주전남인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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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 세월호 이어쓰는 편지 ㉘ 세월호 희망의 길을 걷는 사람들 | 박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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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 | 나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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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이야기하기 | 양시영

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 《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회원님들의 손길, 고맙습니다. 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6월의 행사·교육일정 *인드라망 소식지는 푸른 숲을 살리는 재생용지로 만들고 있습니다.

통권 제140호 발행일 2017년 6월 1일 발행인 도법 발행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www.indramang.org 편집팀 조선원 허갑열 오창균 나익수 이현이 최현지 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10길 16-23(신정동 144-35번지) 전화 02-576-1886/1866 전송 02-576-1890


삶과 인드라망

머뭇거림 없이 새로운 길을 열어야 정부도 나라도 산다 불교교리 가운데 일상적인 시민윤리로 해석해도 무방한 것이 적지 않은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사성제(四聖締)입니다. 사성제의 고(苦)와 집(集)은 문제 와 문제의 원인을, 멸(滅)과 도(道)는 문제의 해결(혹은 비전)과 문제 해결의 방 법을 의미합니다. 두 쌍은 각기 인과관계를 이룹니다. 집이 원인이 되어 고가 발생하고(집➜고), 도가 원인이 되어 멸이 발생합니다.(도➜멸)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듯이,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문제의 실상을 제대로 볼 수 있고, 여러 노력을 기울여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이치로는 알기 쉽지만, 실천하기는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원인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문제를 규정하거나, 문제 해결의 원인이 아직 제대로 지어지지 않았 는데도 해결된 상태를 기대하는 오래된 습관 때문입니다. 크고 작은 문제에 부 딪힐 때마다 관념으로 진단하고 헛된 기대를 하면 실패와 오류를 반복하게 됩 니다. 반야심경에서는 이를 전도몽상이라 했습니다. 벚꽃 대선이 끝난 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뜨겁습니다. 대통령 의 탈권위적인 모습을 보며 시민들은 마치 가뭄 끝에 단비를 만난 듯 기뻐하고 뿌듯해합니다. 소탈하고 격의 없는 모습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리더십과 극명 하게 비교됩니다. 둘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국민을 대하는 태도인 듯합니다. 박 전 대통령 또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한다고 생각했을 터이지만, 국민 과 눈을 맞추며 소통하지 않았습니다. 적당한 장벽을 치고 권위를 지키는 과거 의 방식을 고집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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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보여주는 수평적 리더십은 지난 촛불시민혁명 과정에서 시민들이 만들어낸 광장민주주의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대통령도 잘못하면 처벌받아야 한다’라는 놀라운 평등의식과 탈권위주의에 대한 신념으 로 대통령을 끌어내렸고, 망설이는 국회와 헌법재판소까지 움직여 권력의 종지 부를 찍고 말았습니다. 한국 현대사에서 애증의 상징인 아버지 박정희의 유산 까지 물려받았던 박근혜 대통령이 무너짐으로써 2대를 통해 형성된, 거의 신화 에 가까운 권위가 무너졌습니다. 이제 그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과거와 같은 초법적 권위를 갖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을 지탱하던 권위주의, 엘리트 주의, 하향식 문제 해결 관행은 종언을 고할 것입니다. 문제는 이제부터입니다. 사성제에서 멸(滅)을 이루기 위해서는 도(道)라는 원 인이 반드시 지어져야 하듯이 평등이 권위주의를 대체하고, 직접민주주의가 엘 리트주의를 대체하고, 수평적 의사소통이 하향식 의사결정 방식을 대체하기까 지 수많은 시간과 공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최소 수십 년 이상 뿌리내려온 기존의 질서를 뛰어넘는 담대한 구상과 신념도 필요하고, 기득권층의 저항도 뚫고 가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도 불가피할 것입니다. 내임기간에 결실을 거두려는 것도 과욕입니다. 아마 문재인 정부에서는 기성 질 서의 문제점을 잘 드러내고, 변화되는 시대에 맞게 새로운 국가 비전을 제대로 세 우는 정도만 해도 대성공일 것입니다. 대통령이 이렇게 새로운 길을 내기 위해 뚜 벅뚜벅 걸어갈 때 시민들도 진정한 희망으로 기쁘게 함께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점에서 지난해 촛불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촛불은 탈권위 적 평등의식, 민주 의식과 함께 평화라는 가치를 전면에 등장시켰습니다. 백만 이 넘는 시민들이 평화로운 방식을 지키기 위해 서로를 독려하며 끝까지 저항 하는 기적적인 장면을 만들어냈지요.‘폭력’이라는 과거의 프레임은 평화의 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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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불 앞에서 무력하게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어떻게 하여 세계가 놀랄만한 평화가 가능했던 것일까요? 그 원동력은 광장에 쏟 아져 나온‘시민들의 문제를 다루는 태도’에서 나왔습니다. 시민들은 자신의 생 활 영역을 박차고 광장에 나와 선공후사(先公後私)를 온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국가적 문제를 풀기 위해 놀라운 평등의식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과정에서는 차이의 존중이 돋보였습니다. 태극기 부대까지도 용인하는 성숙한 모습이었습니 다. 광장에서는 나이, 성, 직업과 같은 기성의 질서를 뛰어넘어 각자가 존귀한 인 간으로서 연대하고 소통하였습니다. 어린 고등학생들의 의견에 어른들이 아낌없 는 찬사를 보내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어우러져 광 장에는 새로운 사회에 필요한 전환의 에너지들이 마음껏 분출되었습니다. 거기 서 우리는 기성의 질서를 대체할 희망의 동력이 무엇인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당선되면 촛불 정신을 받아 안겠다고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전환 의 징후를 읽고 있는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광장에 모인 촛불의 힘에 대한 단순한 추종이어서는 곤란합니다. 중요한 것은 촛불의 함의를 제대 로 읽는 것입니다. 탈권위주의는 말할 것도 없고, 선공후사의 자세로 차이를 존 중하며 평화로운 방법으로 문제를 다루어 가야 하고, 이렇게 문제를 다루는 사 회적 태도를 성숙시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 각 영역에서 실질적인 전 환의 길을 하나하나 열어가야 할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풀어가야 할 국정과제들은 대부분 해묵은 것들입니다. 기존의 시스템에 의해 유지되어 온 것들이므로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작은 조직에서조차 기존 질서를 유지하려는 관성을 벗어나기 쉽지 않은 법인 데, 국가적인 제도와 구조, 사람 모두가 바뀌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 니다. 국민 또한 대통령 하나 바꾼다고 해서 기존의 질서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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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사실을 잊지 말고 끈기 있게 변화를 주문하고 지켜봐야 합니다. 대통령과 정부가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다루는 길을 내는가에 성패가 달 려 있습니다. 특히 견해가 다른 이들,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반대편에 서 있는 이들과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저 사람들은 어차피 반대할 것이라 예단하고, 아예 소통조차 않았던 이전 정부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계는 한계대 로 인정하고, 잘못된 것은 잘못된 대로 먼저 사과하고, 상대의 견해를 진심으로 존중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내 편으로부터 욕먹을 각오도 기꺼이 해야 합니다. 이렇게 새로운 길이 열리지 않는 한 저성장과 양극화, 북핵과 한반도 평화, 민 주주의 심화 등 안팎으로 산적한 현안들은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기존과 같은 차원,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다뤄서는 비슷한 결과를 낼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 임기 초에 새로운 길이 열리지 않으면, 제대로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고 변죽만 울리고 말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적당히 지지자들을 위무할 수 있을지는 모르 나 나라의 미래는 암울할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달리는 호랑이 등에 타고 있습니다. 한눈팔고 머뭇거릴 틈이 없 습니다.‘적대적 공존’이라는 과거로 회귀하고픈 안팎의 유혹과 관행을 물리치 고, 문제를 다루는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합니다. 다행히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와 기대가 있습니다. 임기 초반 작은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길 을 내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문재인 대통령을 만든 준엄 한 촛불의 준엄한 명령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오솔길이라도 열 리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전환의 과제들은 그 길 위에서 이야기해도 늦 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글_ 정웅기 생명평화대학 운영위원장 지리산 실상사 생명평화대학에서 청년들과 공부하며 새로운 사회, 길에 대한 모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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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경남 합천 김예슬 님

농부 시인을 꿈꾸는 청년 농부, 서와 (글과 함께) 이번 귀농 탐방은 합천군 가회면 대기마을로 다녀왔다. 황매산 자락에 있는 동 네다. 5월 중순, 황매산 자락은 한바탕 잔치를 벌인 뒤의 느낌이었다. 며칠 전 철쭉제라는 행사가 막 끝난 터였다. 여전히 철쭉은 피어 있었고, 들에는 한창 농사일로 바쁜 농부들이 보였다. 가회면 대기마을에서 20대 여성 농부를 만나 기로 했다. 농부 시인 서정홍 선생이 사는 동네이기도 하다. 원지 터미널에서 농부 시인 서정홍 선생의 트럭을 얻어 타고 구불구불 산길, 들길 따라 2~30분 을 더 가니‘토기장이의 집’이라는 책카페가 나왔다.


인사를 나눈 김예슬 님은 오전에 남동생 수연 님과 동네 청년 농부 정구륜 님 이렇게 셋이서 밭에 생강을 심고 왔다고 한다. 올해부터 셋이서 170평쯤 되는 밭을 빌려‘청년농부 공동밭’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농사를 시작한 것이다. 한 창 바쁠 철에 귀한 시간을 내어 마중을 나와 준 서정홍 선생이나 얘기를 나눠 준 김예슬 님에게 고마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농부 시인을 꿈꾸는 김예슬 님은 블로그에다 사는 얘기, 농사 얘기, 시를 틈틈 이 쓴다. 눈에 띈 건, 본인 이름을‘서와’라고 소개하고 있다.‘서와’는 글(書) 과 함께라는 뜻이라고 한다. 글 쓰는 농부 김예슬 님의 귀농살이가 궁금해졌다. 생명 살리는 일 하고 싶은 부모, 글 쓰는 농부가 꿈인 서와 귀농이 꿈은 아니었다. 어려서부터 장래희망을 ‘시인’이라고 쓸 만큼 글 쓰는 삶이 꿈이었다. 그런 그가 어떻게 농부가 되었을까? 19살 겨울 때부터 시골에서 살았다고 한다. 처음 아홉 달 은 청송에서, 다음 아홉 달은 산청에서. 집과 땅을 가진 게 아니었으니 옮겨 다닐 수밖에 없 었던 것 같다. 이때 텃밭 농사를 지으며 농부로 살아도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 다. 마침내 2014년 이곳 합천군 가회면 대기마 을에 빈집이 생겨 부모를 비롯한 네 식구가 이 사를 왔다. (다섯 식구인데 막내 동생은 서울에서 제과제빵사 일을 하며 연극을 배우고 있다) 밭도 빌려 첫해에 식구들이 함께 고구마 농사를 시작했다. 목사였던 아버지가 일반 교회에서 사역할 때 휴가철이면 놀러 가지 않고 가족 들과 공동체를 주로 다녔다고 한다. 함께 살아가고 생명을 살리는 농사를 하는 공동체의 삶에서 사역의 방향을 찾고자 하였던 것이다. 이때 김예슬 님은 초등 학교를 졸업하고 홈스쿨링을 하고 있었다. 부모와 함께 공동체 탐방을 다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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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서 겪은 농사 체험 등은 농부의 삶을 낯설지 않게 한 것 같다. 또 홈스쿨링을 하던 18살 무렵 예슬 님은 학교 밖 청소년들과 경제적 자립, 삶 의 자립을 고민하며‘공감버스’를 타고 1년 동안 글도 쓰면서 유랑 여행을 다 닌 적이 있었다. 이때 농부들도 많이 만나고, 농사일을 하며 여행 비용을 마련 하였다. 농부들 얘기를 들으며, 흙을 만지며 땅을 일구던 일이 행복했다고 한 다. 그런 경험이 어쩌면 글 쓰는 농부가 되는 길로 이끌었는지도 모르겠다. 부모와 예슬 님의 생명을 살리는 농사라는 공통분모가 있었기에 함께 귀농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족들끼리 시골 생활을 하면서, 땅속 미생물도 더불어 살아 갈 수 있는 농사를 짓자고 얘기해 왔다고 한다. 아버지 역시 농사도 생명을 살리 는 사역이라고 줄곧 말해 오기도 했다. 그렇게 농부 시인이 되고자 하는 예슬 님 과 농부 목사로 살아가고자 하는 아버지의 꿈이 가회면 대기마을에서 서서히 삶 으로 되어 가고 있는 듯했다. 남의 집이지만, 이곳에는 책카페 공간까지 있어서 농사 말고도 다양한 일을 벌일 수 있다. 책 읽기를 비롯한 다양한 모임이 이뤄지 고, 예슬 님과 서정홍 선생이 함께 담쟁이 인문학교를 기획하고 진행을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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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담쟁이 인문학교는 벌써 3년이 되었다. 차와 빵과 과자도 판다. 예슬 님은 농사짓는 틈틈이 책카페에서 커피를 내리거나 빵 굽는 일들을 돕고, 캘리그라피로 꾸미기도 하고, 담쟁이 인문학교 포스터를 만들어 알리기도 한다. 차분하고 조용한 말투로 얘기를 나누는 모습에서 참 단단히 채워진 내면을 느꼈 다. 또 다양한 재주를 스스로 탐구하고 배워 익힌 모습에 참 멋진 사람이라는 생 각과 함께 내 안에 부러움이 살짝 묻어났다. 청년 농부로 불리는 내가 좋아 올해로 4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김예슬 님의 귀농 첫해는 어땠을까 궁금했다. 네 식구 먹을거리를 위한 푸성귀를 기본으로 하고, 생활비를 위해 판매용으로 250평 쯤 되는 밭에 고구마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둘째 해부터는 땅도 더 얻고 작물도 조금씩 늘어났다. 생강, 고구마, 여주, 박하 등이었다. 게다가 4년째인 올해부터는 ‘청년 농부 공동밭’이라는 이름으로 세 청년 농부가 생강 농사를 시작했다. 김예슬 님이 짓는 농사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가족들과 함께 짓는 농사,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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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슬 님이 혼자 짓고 관리하는 농사, 그리고 올해부터 시작한 청년 농부 공동농 사. 세월이 흐르면서 둘째와 셋째 농사가 조금씩 커지지 않을까 짐작해 보았다. 이렇게 지은 농산물은 도시에서 인연을 맺은 분들에게, 그리고 에스엔에스 (sns)나 블로그 등을 통해 판매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불편하게 하는 시선도 있었다고 한다.“아이고, 젊은 아가 도시에 살 지 말라꼬 여 와 사노?”,“빨리 돈 벌어가 공부하러 가기라!”,“대학 안 가고 엄 마 아빠 옆에서 편하게 농사짓고 그렇게 살아도 좋지.”이런 말들이, 편견이 마 음을 아프게도 불안하게도 했다. 농부가 되겠다는 변함없는 마음으로 웃어넘기 고, 용기를 얻기도 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청년 농부를 귀하게 여겨 주는 좋은 이웃들이 있어서 서서히, 단단하게 농부가 되어 가고 있었다. 집을 얻고 땅을 빌리는 데, 또 농사를 짓는 데 관심과 도움을 준 서정홍 농부 시인, 구륜이 아버 지 정상평 아저씨, 은실 이모, 천사 이모 등‘열매지기 공동체’이웃들. 이들 덕 분에 말로만 해온 생명을 살리는 농사가 진짜 삶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3년을 넘기고 4년째 농사를 짓게 된 소감이 궁금했다. 단순 반복하는 일 이 힘들 때도 있고, 제초제와 화학비 료와 비닐을 쓰지 않는 농사이기에 여름이면 풀 매느라 지칠 때도 있었 다고 한다. 하지만 첫 마음처럼 농사 짓는 게 좋고, 농부가 됐다는 게 자랑스럽다고도 한다. 처음에는 흙 만지고 농 사짓는 게 좋아서 시작했는데, 이웃들 통해 농부로 살아가는 의미를 찾아가게 되는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여러 가지로 좋은 이웃을 만난 것 같다. 이웃들 또한 멋진 청년 농부를 얻었다고 여기지 않을까 싶다. 그러지 않고서야 10여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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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쌓아온 온갖 농사 비법(?)을 선뜻 알려주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이렇게 받은 사랑이 다시 다른 농부에게로, 우리에게로 이어질 거라 믿는다. 농사와 더불어 뭘 더 해 볼 수 있을까 지금도 농사만 짓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농사가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 로도 쭉 농사만 짓고 살 것인지 궁금하다. 다른 계획은 없을까? 농사 말고 뭘 더 해볼 수 있을까 고민한다고 한다. 생명살림을 바탕으로 하는 농사를 짓기에 농 약, 화학비료, 비닐 등을 쓰지 않는다. 손이 많이 가고 힘도 더 많이 든다. 하지 만 그런 농작물을 알아주고 제값 주고 사주는 분들이 많지는 않다. 생명살림의 농사를 쭉 이어가려면 농부들이 경제적인 문제로 지치면 안 되는데, 판매를 원 활하게 하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게 됐다. 그래서 푸드트럭을 떠올렸다. 우리가 어떤 철학으로 어떤 마음으로 농사짓는 농부들인지, 그렇게 지은 농산 물을 먹어주고 선택해 주는 일이 왜 필요한지 알리는 일을 푸드트럭으로 해보 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좋은 농산물을 판매하지 못한 분들 것을 푸드트럭으로 도시에 나가 알리고 판매하는 것을 해보려는 것이다. 더구 나 동생이 같이 농사지으며 음악을 하니, 공연도 하고 문화를 만들어 보려고 한 다. 지금은 동네 청년 농부가 셋이지만 이런 일에 공감하는 친구들을 더 모아 농사만 지어야 하는 게 아니라, 문화로 우리 농산물을 알리고 파는 일을 할 수 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시골에서 다양한 삶의 모습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예슬 님의 꿈이 이루어지면 참 좋겠다 싶다. 자연의 다양함만큼 시골 삶 도 다양함을 실현하려는 꿈을. 덧붙여 식구들만 있었으면 반복되는 일상에 힘듦이 더 많았을 거라고 한다. 좋 은 이웃들을 만나 책카페도 하고 인문학교도 열고 다양한 활동을 하니 농사에 활력이 되고 재미있다고 한다. 함께할 수 있는 이들이 있어 큰 힘이 되는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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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농사짓고 글 쓰고 문화를 만드는 열정 넘치는 청년 농부 농사 말고도 예슬 님은 하는 일이 참 많다. 농사는 농사대로 조금씩 양도 늘어 나고 밭도 늘어난다. 담쟁이 인문학교를 기획하고 홍보도 하고, 캘리그래피도 하고, 시도 쓰고, 서각도 한다. 하고 싶은 것도 많아 보인다. 도대체 잠은 언제 자나 싶었다. 여느 농부들처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나 궁금했다.“하고 싶은 게 많아서요. 책도 보고, 드라마도 보고, 식구들이랑 얘기도 많이 하고 하면 11~12시에 자요.”일어나는 시각은 여름이면 5시쯤, 요즘엔 6~7시쯤이란다. 그런데 겨울이면 더 늦게 일어난다. 농사 시작할 때가 겨울 끝 무렵이었으니 스 스로가 게으른 줄 알고 걱정도 했단다. 살짝 스트레스였는데, 봄이 되고 여름이 되니 절로 일찍 일어나지는 걸 보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고 한다. 그런 마 음이 왠지 정겹고 따스하게 느껴졌다. 김예슬 님은 글도 잘 쓰지만, 시도 참 좋다. 대기마을 청년 농부 김예슬, 김수연 남매와 동네 청년 농부 정구륜 님 모두에게 복된 농부의 삶이 이어지길 빈다. 끝으로 서와 김예슬 님이 쓴 시 한 편을 나누며 맺는다.

마음

같은

수수밭 이 라 고 맛도 내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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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만

좋고 , 몸에 도 팔뚝

따갑 게

반 대 편 까지

수수밭 이 라 고 온갖

수수밭

들풀

사나 좋은

쑥도

홀쳐 대는 뿌리 를

수수만 씨앗 들이

살고

환삼 덩 굴 도 뻗는다는

자라나 내려앉 아

살고

쇠 뜨기 도

산다


수수보다

자라버리는 수수밭 이 키 우고 내

마음

빨리

크게

마음

같아

깊게

걸 내

싶은

마음만

키울

없는

같아

글_ 나익수 인드라망소식지 편집위원 책을 만듭니다. 녹색 삶을 지향하며 그렇게 살 수 있는 삶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에코페미니 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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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소박한 삶

글·그림_ 이영희 불교귀농학교 18기 돈이 아닌 손으로 살고 싶은, 손살림을 일상의 실천으로 만들려 끙끙대는, 그림 그리는 사람. nearzoo.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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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기쁘게 연대하고 재미있게 운영하라! 공동체은행 빈고·지음 님 유월이 오면 나뭇잎의 색이 짙어지고, 숲은 완연한 푸른빛 옷을 입게 된다. 더 좋은 환경을 찾아 이동하는 것이 아닌, 뿌리 내린 자리에서 자연이 주는 만큼만 을 생장에 사용하는 나무의 단단·단아한 매무새를 보고 있노라면, 욕망이 팽 창하고 풍요가 넘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몇몇 단상이 떠올라 절로 고개가 숙어진다. 물론 이 역시 나의 탓, 당신의 탓은 아니지만,‘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책임을 진다는 것이 어른이 되는 길’이라고 말한 어떤 이의 말을 빌리 며‘지금 여기’에서 얼마나 충실하게, 얼마나 애정과 책임을 지고 살아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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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주인이고 누구나 손님인‘게스츠 하우스’를 꿈꾸며 만들어졌던 주거공 동체‘빈집’은 주거문제에만 머물지 않고, 능력에 따라 출자하고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공동체은행‘빈고’와 개인의 땅을 모아 공유지를 넓혀가는 사회적협 동조합‘빈땅’을 창립하며 하나둘 그들의 꿈을 실현해가고 있다. 자치·공유· 환대의 정신을 바탕으로, 가난하고 올바르고 즐거운 살림살이를 만들어가며 ‘지금 여기’에서 충실하게 살아가는 이들. 가난을 즐기는 이들. 그들의 꿈과 빈 이락(貧而樂)적인 삶의 면면을 살며시 들여다보고 왔다. 복작복작 사람이 모여드니, 형형색색 꿈이 펼쳐지다 서울 중심가에 살아가는 청년들, 사회초년생들에게 집-주거의 문제는 쉽사리 넘어설 수 없는 거대한 장벽으로,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고민에서 빈집이 시작 되었다. 기본적으로 모두가 주인인 형태에서 출발한 빈집은 그 특성상 구성원 들의 이동이 잦았고, 집이 두 채 이상으로 늘어나면서부터 복잡하게 흘러가는 돈의 움직임을 몸소 겪게 된다. “빈집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재정과 운영에 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 요. 집이 2채로 늘어나면서 셈이 복잡해지 기 시작한 거죠. 보증금을 모으고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재단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빈재단’이라고 이름을 붙여 모임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1년 동안은 어떠한 형태로 만들지 이야기만 계속 나누다가 영등포산업 선교회에서 만든 다람쥐회를 다녀오고 영감을 많이 받게 되었죠. 그리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시작한 것이 지금의‘공동체은행 빈고’에요.” 빈고를 만들었던 7년 전, 빈집 1-4호에서 거주하는 구성원은 25-30명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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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고 한다. 현재 빈고의 조합원이 320여 명 정도라고 하니, 해마다 50-60명 정도 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빈고의 시작은 빈집의 보증금을 위해서였지 만, 지금은 빈고를 함께 하는 많은 공동체에 보증금을 제공하며 제법 큰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출자자=이용자=연대자=운영자 기존 은행은 예금과 대출로 번 돈을 자본과 국가 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빈고는 이렇게 돈으로 돈을 버는 금융자본의 폭력에 반대하고 수 익을 구성원에게 돌려주고 있기 때문에, 그 운영 체계에 맞게 말을 바꾸어 사 용하고 있다. 예금 대신‘출자’, 대출 대신‘이용’, 예금자는‘출자자’, 채무 자는‘이용자’, 빈고에서 발행하는 화폐는‘빈’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부른 다. 빈고에서 출자자는 출자를 하지만 출자에 대한 배당을 기대하지 않고, 이 용자도 이용을 하지만 이용에 대한 수익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남는 잉여금을 어떻게 나누는 것이 좋을지를 함께 모여서 이야기 하는 곳이 바로‘공동체은행 빈고’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출자자와 이용자 가 계속해서 잉여금을 모으고, 이것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를 총회에서 정하고 있다. “잉여금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돈이 벌어들인 또 다른 돈 이에요. 이런 의미에서 이 주인 없는 돈이 제 자리-주인을 찾아가기 위해서 외 부-바깥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함으로써 기존 자본의 질서에 저 항할 수 있는 거죠. 이때 우리와 연대하는 주체가‘연대자’이것을 운영하는 사 람이‘운영자’가 되요. 빈고는 바로 이 출자자, 이용자, 연대자, 운영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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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고의 잉여금이 사회로 환원, 공유재로 활용되는 예로‘지구분담금’을 이야기 할 수 있다. 지구분담금은 조합원 각자가 연대하고자 하는 외부의 공동체, 단 체, 현장 등에 관한 내용과 소정의 양식에 맞춘 활동 계획을 제안하여, 잉여금 이 다시 사회로 환원되도록 하는 내용이다. 지난 사용 내역을 살펴보면 군인권 센터, 반성매매 인권행동, 여성인권상담소, 한광호 열사 민주 노동자 장 등 목 소리와 손길이 필요한 사회 곳곳으로 환원됐다. 빈고는 보다 많은 곳에 지구분 담금이 사용될 수 있도록 조합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돈이 돈을 버 는 것을 지양하는 빈고는 할 수 있는 만큼 출자하고, 필요한 만큼 이용하 며, 기쁘게 연대하고, 재미있게 운영 하는 원칙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가는 중이다. → 지구분담금 사용을 투표하는 모습 (1인 2만 빈)

빈고는 조합원으로 가입을 하면 출자와 이용이 가능하다. 기본 조합원은 개인 이지만, 그 개인이 소속된 공동체가 따로 있게 된다. 공동체로 이용할 때는 3명 이상이 제안을 하면 이용 가능하다. 빈고에는 예·적금 상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출자와 공동체 통장 두 종류가 있다. 이용하는 방법으로는, 공동체 보 증금으로 이용하는 방법과 공동체 활동 이용이 있고, 공동체 구성원 개인이 쓸 수 있는 공동체 회원 이용이 있다. 현재 빈고를 운영하는 구성원은, 2명의 상임 활동가와 운영활동가, 각 공동체에서 활동하는 빈고 활동가가 있다. 결국, 빈고 구성원들이 출자자이자 이용자이며, 연대자이자 운영자가 되는 것이다. 민들레 홀씨, 숲을 이루다 빈고는 은행이 하는 일들 대부분을 구현하고 있다. 출자할 때 계좌 이용을 한 다음부터는‘몇 빈을 보내주세요.’,‘회비를 출금해주세요.’라고 메신저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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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내면 이내 거래가 이루어진다. 최근에는 건강보험계를 만들어 진행하고 있는 데, 보험을 들기 어려운 활동가들에게 월 1만 빈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실손 보험과 똑같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비용도 거의 안 들이고, 기존 보험이 하 는 내용을 구현해내고 있는 것이다. “공동체의 금융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은행을 만들 수도 있겠지만, 빈고를 같이 하면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가끔 회의도 해야 하고 몇몇 부수적인 일들이 있지만, 이런 과정은 더불어 살 아가기 위해선 꼭 필요한 일이잖아요.”

빈고는 공유지의 확대를 주요하게 생각한다. 최근에는 서울을 벗어나서‘많은 이와 함께 살아가고 꿈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빈땅 프로 젝트’를 시작했다. 개인의 땅을 모아서 공유지로 만드는 이 프로젝트는 홍성이 그 시작점으로, 올봄‘빈땅 사회적협동조합’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창립총회를 열었다고 한다. 빈땅 1평을 공유한 조합원은 빈땅의 평생조합원으로서, 이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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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디딤돌 삼아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어려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돈에 대한 욕망을 줄이기 위해서는‘모 두가 필요한 만큼 가지되 누구도 과하게 가지지 않는 체제를 만드는 것으로 첫 걸음을 떼야 할 것이다.’라고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이야기 했다. 필요한 만큼 가지되 과하게 가지지 않는 삶이라면 가난하지만, 어찌 즐겁지 아 니하겠는가. ■빈고 누리집 : bingobank.org : www.facebook.com/communebank

글_ 최현지 사무처 활동가 평화가 깃든 세상을 꿈꾸며, 좋은 벗들과 함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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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자연농약에 대해서... 농사에 필요한 비가 내린다는 절기인 우수(雨水), 곡우(穀雨)에는 충분하지 않아 도 비가 내려서 봄가뭄은 없었다. 하지만, 초여름 같은 낮과 가을처럼 쌀쌀한 밤 의 일교차가 20도 이상 차이가 나는 시기가 계속되었다. 일교차가 큰 시기가 지 속되면 작물은 생육성장이 더디고 환절기에 걸리는 감기와 같은 몸살을 앓게 된다. 때 이르게 심은 고추와 고구마 같은 작물은‘냉해’피해를 입기도 한다. 일교차가 크고 비가 오지 않는 가뭄이 계속되면, 충분히 물을 주는 것이 작물생 육과 병충해에 저항력을 키울 수 있다. 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작물의 병(病)은 고온다습한 여름의 장마철에 집중된다. 봄가을에는 벌레피해가 크다면, 장마철에는 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의 발생이 집 중된다.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흙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화학비료와 농약은 흙 속의 토양생태계를 파괴하여 미생물집단의 항상성(일정 하게 균형을 유지하려는 성질)이 깨진다. 검은 비닐은 흙 속의 공기순환을 막 고, 수분이 많은 과습상태를 만들어서 뿌리의 생육 장애를 발생시킨다. 이처럼, 자연스럽지 못한 농사는 병충해의 원인과 작물의 면역력을 해친다. 흙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지력(地力)을 높이기 위해서는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퇴비와 흙 속의 광물질의 양분으로도 작물생육은 충분 하다. 또한, 토양미생물이 증식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겉흙이 드러나지 않게 하 는‘유기물멀칭’을 해주는 것이 병충해의 예방과 작물의 영양장애를 막아서 생 육을 돕는다. 풀도 무조건 뽑기보다는 적절하게 키워주는 것이 여러 가지로 농 사에 도움이 된다. 겉흙이 드러나지 않게 흙 위에 덮어주는 유기물 멀칭의 재료는 풀과 나무의 식 물체에서 나온 것이면 무엇이든지 쓸 수 있다. 낙엽, 풀, 볏짚, 왕겨 등등... 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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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두둑 주변의 풀은 뿌리째 뽑아서 그 자리에 덮어주면 작 물생육에 방해되지 않고 풀의 기(氣)를 꺾고 성장을 늦춘다. 고랑의 풀은 작물 보다 크지 않게 키우면서 뿌리는 뽑지 않고 밑둥을 베어서 그 자리에 눕혀준다. 유기물 멀칭의 효과는 흙이 수분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보습효과로 가뭄을 막 을 수 있다. 햇볕차단으로 풀의 성장을 억제하고 막을 수 있으며, 여름철 지온 이 높아지는 것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겉흙이 말라서 굳어지는 현상을 막아 주므로 흙은 항상 포슬포슬한 상태에서 공극(산소와 물이 순환되는 길)을 유지 하며 물과 공기의 순환이 되게 한다. 이와 같은 효과는 미생물이 증식하고 토양 생태계가 그물처럼 엮어지는 토양 먹이그물을 만들어서 병충해를 예방한다. 풀은 작물생육에 방해가 안 되는 지점에서 적절하게 키워주면 벌레의 천적에 의한 먹이사슬을 만들고, 개체 수가 조절되어 작물에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 풀은 흙 속에 뿌리를 내리면서 물과 공기가 순환되는 길을 만들어 주고, 미생물 과 양분을 주고받으면서 공생을 한다. 유기물멀칭과 적절하게 풀을 키우는 것으로 병충해를 예방하는 방법이기도 하 지만, 농사는 기후변화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서 예상치 못한 상 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병충해를 예방하고 방제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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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성분으로 만든 것이 아닌, 미생물과 자연재료로 만든 친환경 농약을 사용하기 도 한다. 식물체마다 가지고 있는 독성분을 추출해서 사용하는데, 생즙으로 쓰 거나 물에 삶거나 알코올(주정)로 숙성시켜 쓰기도 한다. 흔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식물체로는 돼지감자와 자리공이 있다. 잎과 줄기 열매 까지 쓸 수 있으며, 뿌리를 많이 사용한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소주(담금주)에 재료를 넣고 3개월 이상 숙성시킨 후 사용한다. 여러 가지 식물재료를 함께 넣어도 되며, 물에 300배를 기준으로 쓰되, 효과에 따라서 희석배수를 높이거나 낮추면서 조절한다. 자연농약은 즉시 효과가 있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약효를 보이 기도 하므로, 살포 후에 효과가 있는지 관찰하면서 사용법을 익히면 된다.

또 다른 자연 농약으로는 식용유와 계란노른자로 만든‘난황유’가 있다. 계란노 른자 1개에 식용유 100ml를 넣고 믹서나 교반기로 돌려주면 된다. 충분하게 섞 이면 마요네즈처럼 굳어진다. 이것은 물 20l에 희석해서 쓸 수 있는 양이다. 난황 유가 잘 만들어졌다면 물에 희석했을 때 우유처럼 흰색을 띄고, 그렇지 않다면 물과 섞이지 않아 기름과 물이 분리된다. 난황유는 해충에 살충효과가 있으며, 탄저병을 일으키는 곰팡이의 번식을 막는 예방과 방제에도 효과가 있다. 고온다 습한 장마철에 작물에 살포하면 기름 성분이 코팅막을 형성하여 곰팡이를 막는 다. 또한, 식물로 만든 자연 농약과 함께 섞어서 사용하면 효과는 더 높아진다. 글_ 오창균 인드라망소식지 편집위원 흙에서 사람 냄새를 느낄 때 가장 행복한 도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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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1

희망의 길 찾기 실상사 작은학교는 매년 보름 동안 걷기 순례를 떠납니다. 올해는 4월 18일(화)5월 1일(월)까지“희망의 길 찾기”라는 주제로 길 위에 섰습니다. 남원 산내를 출발해 세월호가 있는 목포 신항까지 걸었습니다. 걸으며 나를, 자연을, 사람을, 마을을, 만났습니다. 그 길 위에서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들을 매일 자신의 일 지에 기록했습니다. 여기 몇 편의 기록을 옮겨 적어 봅니다. ♣ 김연수(언니네 1년 차)

처음 나는 분명히 내 삶 속에 희망이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걸으며, 희망이라는 것은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희망이 란 내 삶 속에 과연 있는 것일까? 많은 사람은 절망을 희망으로 착각하거나, 절 망을 무시하고 조그마한 희망을 바라보고 살거나 나처럼 희망을 절실히 원하면 서 실천하려 하지 않습니다. 매일‘오늘 내가 건져 올린 희망은?’이라는 질문을 품고 걸었습니다. 그러나 걸 으며 만난 것들은 내게 희망보다 절망으로 다가올 때가 많았습니다. 영광 탈핵 순례를 하며 본 핵발전소를 보며 한번, 도로 위 죽어있는 생명을 보며 한번, 세 월호를 바라보며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를 생각하며 한번. 이 절망을 구 해낼 희망은 무엇일까요? 나는 희망을 쉽게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231회, 4년 동안 매주 탈핵순례를 했음에도 핵발전소에 구멍이 났다는 것을 은폐하고 송전탑을 세우려하는 세상.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세월호 사건, 그리고 아직 까지 찾지 못한 미수습자들. 자유롭게 뛰어놀지 못하고 썩어가는 동물들을 도 로 위에 버려두는 세상에서 발견한 희망은 무엇인가요? 걸으며 만난 사람들-먹을 것을 잠자리를 선뜻 내어주는 사람들, 포기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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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1

오랜 시간 묵묵히 순례하는 사람들, 목포신항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 마을을 지 키며 함께 사는 사람들, 함께 걷고 있는 내 옆의 동료들, 그리고 걸으며 만나는 나! 이들이 희망이겠지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희망을 가볍게 이야 기 하고 싶지 않습니다. 실천해야지요. 말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 세월호는 아직 인양되지 않았다·이찬(3학년)

커다란 그 배가 차갑고 어두운 바다 속에서 올라왔다 하더라도 아직 밝혀진 건 하나도 없다.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만 9명이다. 미수습자가 가족의 곁에 돌아가고 밝혀지지 않은 진상이 규명되어야 한다. 커다란 쇳덩이가 물속에서 건져졌다고 해서 인양이 아니다. 노란 별빛이 되어 밤하늘을 달리는 얼굴에 웃음꽃 핀 그대들이 가족의 따스한 불씨에 안겨 더없이 따뜻하고 편안해져야 한다. 그것이 진짜 인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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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황태평(1학년)

세상은 참 잔혹하다. 우리는 차에 치인 고양이를 보면서도 풀을 뽑으면서도 사나운 개들이 너구리를 사냥하는 장면을 보면서도 자기 손으로 직접 파리를 죽이는 것을 보면서도 우리는 너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세상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간절히 바란다.

글_ 실상사 작은학교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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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2

길 없는 길을 함께 가는 사람들 생명평화학림 입재식 도반은 이 길의 전부 : 생명평화학림 참된 벗을 갖고 참다운 벗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이 거룩한 진리의 길의 절반이 아니라, 진실로 그 전부를 이루는 것이다. _《잡아함경》 ‘인드라망대학’이‘생명평화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딘 지 몇 달이 지났습니다. 새로운 이름을 얻은 일과 더불어 이런저런 변화가 있었지 만, 무엇보다 큰 변화는 함께 하는 도반들이 많아졌다는 겁니다.‘생명평화학 림’이라는 이름으로 대학의 새로운 실험과 걸음에 함께 할 도반들을 모셨기 때 문입니다. 생명평화학림은 생명평화에 대한 연구와 생명평화적 가치를 체득한 청년을 길 러내기 위한 배움의 숲(學林)입니다. 이미 대중화되었으나 아직 체계적으로 정 리되거나 정립되지 않은‘생명평화 사상’에 대한 연구는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움직임입니다. 제도권 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완할, 삶을 가르칠 대안적 교 육의 길을 만드는 일 또한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어마무시한 일을 대학이 홀로 해 나가기는 어렵겠죠? 그래서 손을 내밀었고, 많은 분이 따뜻하게 잡아주었습니다. 혼자 하면 힘든 일도 함께하면 즐거운 놀 이가 됩니다. 도반들과 함께 신나게 공부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모험하고 실험 해 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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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첫 만남~ : 입재식 지난 5월 20일(토),‘생명평화학림’입재식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학림에 참 여하기로 해주신 분은 79분. 입재식에 와 주신 분은 40여 분 정도 됩니다. 아직 대학과 학림이 하려는 것들에 있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여백이 많이 있 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이 우리 교육과 사회, 청년들에게 대안이 될 길을 만들 어 가는 이 시도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설레는 마음 으로 즐겁게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꿈을 꾸어 보았습니다. 생명평화학림의 모임은 100일에 한 번씩 모두 열 번에 걸쳐 이루어집니다. 1000일 동안 따로 또 같이 탁마와 정진을 하는 것이죠. 도법스님께서는 무슨 일 을 할 때면‘천일은 걸어야지!’라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고 합니다. 천일기도 하 는 마음으로 도반들과 함께 정성스레 전에 없던 길을 내 보려 합니다. 부디 걸 음걸음마다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기를!

글_ 현미선 생명평화대학 활동가 생명평화대학 실무자로 있으며, 대학 식구들과 티격태격 지지고 볶으며 재미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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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7년 동안 제주 곡우가 지나더니 뒤뜰의 감나무에 연둣빛 물이 가득 차올랐다. 한겨울에도 들과 밭에 푸른 것들 가득한 제주라지만, 앙상했던 감나무의 변화는 그저 눈부신 봄 그 자체. 틈틈이 고사리를 꺾다 보니 마늘쫑도 하나둘 올라오고 우영(텃밭)의 보 리콩도 하얀 꽃이 진 자리에 꼬투리를 방울방울 매달고 섰다. 오나 마나 싶던 봄 은 유채꽃도 무꽃도 져가는 5월이 가까워서야 온 사방에서 꿈틀거린다. 이렇게 바쁘게 움직거리는 봄과 달리 나는 제주에서 지낸 중 가장 한가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지난겨울 인도 여행을 다녀와 3월에서야 뒤늦게 겨울 감자를 수확한 이후 이주 7년 만에 처음으로 봄 감자를 파종하지도, 단호박 모종을 심지도 않은 봄. 어쩌다 보니 곧 있을 토종마늘 갈무리만 끝내고 제주를 떠나게 되었다. 7년 전, 서울을 떠나 제주로 올 때만 해도 농사도 짓고 물질도 하면서 한번 살아볼까 하 는 가벼운 마음이었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여러 가지 변화와 부침에도 큰 이변 이 없다면 이대로 쭉 살아지겠구나 싶었던 제주였는데. 단순히 아쉽고 슬프다 는 표현만으로는 담아지지 않는 여러 감정들. 지금의 짝꿍이 떠나왔던 그곳으 로 다시 함께 떠나기로 하는 선택, 최종결정을 하기까지 참 쉽지 않았다. 왜 짝 꿍은 제주에서의 정착에 더 노력하지 않나 서운도 하고, 함께 살기 위해 짝꿍이 떠나왔던 그곳으로 이주를 한다는 건 내가 이곳에서 애썼던 시간, 오랜 시간 함 께했던 사람들을 떠나 결국은 남자 중심의 관계망으로 들어간다는 게 불편하기 도 했다. 너는 어디 가서도 잘 살 거란 말조차도 또 낯선 곳에서 뿌리내리기 위 해, 스며들기 위한 육체적, 감정적으로 애쓸 것이 떠올라 그리 달갑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조금씩 정리 중이다. 조금은 쓸쓸한 마음으로 다시 처 음으로 돌아가는 시간들. 가볍게 왔던 것처럼 가볍게 떠나가면 좋으련만 이곳 의 정리와 저곳의 시작을 함께 챙겨야 하니 부산한 머릿속과 달리 몸은 어느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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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도 굼뜨기만 하다. 어제는 상주에 다녀왔다. 이다음 달부터 깃들어 살게 될 그곳. 뜻밖에도 상주의 봄은 제주보다 한발 앞서 와 사방이 녹음으로 가득했다. 바람의 온도도 더 따뜻 하고 모든 것에 가득 차오른 연둣빛의 화사함과 오랜만에 느껴보는 진한 라일 락 향기에 낯선 그곳이 그래도 따뜻하게 다가왔다. 상주는 지금 한창 못자리로 바쁜 시기, 제주에선 볼 수 없는 모습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제 싹을 틔운 어 린 단호박 모종에서 제주와 상주의 시차가 느껴지기도 했다. 무엇을 봐도 자꾸 제주와 비교하고 있는 나. 오랜만에 낯선 것들과 마주하는 시간, 새롭게 익숙해 져야 할 것들이 참 많다. 구해놓은 집은 한동안 비어있던 터라 나중에 이삿짐을 바로 풀 수 있도록 손을 봐야 했다. 제주에서 했던 것처럼 어설프더라도 직접 모두 하고 싶었는데, 겁 없이 뜯어 재낀 벽 상태도 생각보다 좋지 않고, 쥐가 자 주 나온다는 부엌의 장판을 걷어내니 시멘트 바닥이 많이 깨진 채 기울어 있어 미장공의 손을 빌어야 할 판. 여전히 새집보단 오래된 옛집이 좋지만, 7년 전 처 음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 같아 서글픈 마음도 들었다. 예상했던 2박 3일 집수리 여행은 원래 목표했던 양의 절반도 하지 못하고 더 큰 산만 남긴 채 너무도 후 딱 지나가버렸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제주. 이틀 사이 감나무 잎이 두 배는 커졌고 이틀 밤 바깥 잠 을 잔 고양이들이 반가움과 원망 섞인 울음으로 반겨주는 나의 집. 이곳을 떠난다 는 게 아직은 실감나지 않고, 그려지지도 않지만, 결국은 또 새로운 삶을 향해 한 발 내딛어야겠지. 그동안 고마웠던 제주의 사람들과 잘 이별하며 지난 7년의 시 간도 잘 정리해야겠다. 올해는 봄도 여름도 모두 가을 같은 나날일 것 같다. 글_ 라봉 이 글을 쓰고 흐른 한 달이란 시간 사이, 우리는 다시 제주에서 살아가기로 했다. 상주에서 이어질 삶 에 대한 설레임과 두려움은 고스란히 다시 제주의 몫으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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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인터뷰

즐겁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최병욱 구슬님을 소개합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인드라망의 구슬 최병욱(불명:보명)입니다. 사랑하는 아내, 딸, 아들 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는 50대 직장인입니다. 아직 반짝, 반짝 빛나는 구슬 은 아니지만, 더 열심히 배우고 닦아 제 자신과 주변을 밝히는 구슬이 되고 싶 습니다.

Q. 인드라망생명공동체와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되셨나요?

2015년 선덕사 무등불교대학에 다니면서 인드라망 생명공동체에 대해서 알게 되 었습니다. 직접 참여는 하지 못해도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Q. 요즘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매일 아침 옆지기와 108배로 아침을 시작하는 것이 넘 행복합니다. 감사하고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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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Q. 요즘 나의 관심사는?

지인으로부터 선물받은 법화경을 열심히 독송하고 사경하고 월 1회 사찰순례를 통해 불법에 한걸음씩 더 나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Q. 구슬님의 삶의 철학이 있다면?

지족상락(知足常樂). “만족할 줄 알면 항상 즐겁다” 모든 일, 모든 것, 인연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살고자 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삶을 꾸려나가고자 늘 정진합니다.

Q. 구슬님의 60대는 어떠실 것 같습니까?

지금처럼 변함없는 마음으로 저에게 주어진 하루 하루를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갈 것 같습니다. 가족과 함께 절에도 가고 불교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모습으로 밝고 여유롭게~ 취재 및 정리_ 광주전남인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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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어쓰는 편지

세월호 희망의 길을 걷는 사람들 지금은 NGO활동가로 일하고 있지만, 십 년쯤 전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습니 다. 사진을 핑계로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 것들 먹는 재미도 있었지만, 그때는 어 떻게 하면 사진을 잘 찍을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였던 것 같습니다. 멋있게만 보 였던 사진기자 선배에게 사진 잘 찍는 법을 물었습니다.“많이 찍어보면 늘어.” 당시엔 내가 물어보는 게 귀찮아서 그런가 보다 했지만, 취미 생활로 계속 사진 을 하다 보니 맞는 말이다 싶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빨리 실력이 늘까 꾀를 내 물어본 것이었지만,‘하는 만큼 실력이 는다’라는 진리를 말해준 것이랄까요? 작년에 세월호 관련 활동을 하는 분들이 희망을 찾아보자며 불광사에 모였습니 다. 세월호 인양도 요원하던 시기라 희망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3주기도 다 가오는데 이루어 놓은 것은 별로 없고 마음은 다급했습니다. 모든 국민이 슬퍼 했던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우리 사회가 생명과 안전이 우선하는 사회로 전환 하지 못한다면 더욱 큰일이겠다 싶었습니다. 여러 가지 의견 중에 우선 해 볼 수 있는 일을 해보자 했습니다. 세월호를 씨앗으로 성찰과 전환을 모색하는 순 례길이 만들어질 수만 있다면 유가족들에게도 국민을 위해서도 좋겠다는 마음 이었습니다. 결정은 했지만 막막했습니다. 얼마나 걸어야 길이 만들어질까요? 다들 그랬을 거라 생각하지만 저도 그랬습니다. 일단 걸을 수 있을지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몇 차례 준비회의를 가졌고 지도를 확대해가며 걸어갈 길을 그렸습니다. 몇 일 간 답사하고 수백 명의 제안자 중 조금 더 뜻을 낸 이들 몇몇이 모여 걷기 시작 했습니다. 고맙게도 순천에 있는 <사랑어린배움터>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이 계 획했던 제주도 올레길 순례를 접고, 45일간 세월호를 따라 걸어보겠다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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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었습니다. 걸어보니 갓길이 없어 위험한 길도 있고 군부대, 발전소가 해안을 막고 있어 부득이 돌아가야 하는 길도 있었습니다. 비가 오면 비 맞으며, 볕이 따가운 날에도 묵묵히 걸었습니다. 그렇게 순례길 지도를 그리는 첫걸음 순례 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지난 주말엔 다시 시작된 <4.16 희망의 순례>에 다녀왔습니다. 길 안내자가 없 다고 급하게 연락이 와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작년처럼 세월호가 출발했던 인천항부터 팽목항까지 809km를 서해안 따라 걸어 내려가는 순례입니다. 작년 에 아이들이 내려갔던 그 길을 지역제안자분들과 상의하여 다듬은 길입니다. 이번엔 도법스님과 한상렬 목사님 등 어른들이 아이들의 뒤를 이어 걷기로 해 5 월 15일(월) 스승의 날부터 걸어 내려가고 있습니다. 어른들께서 앞장서 주시 니 감사하고 건강이 염려도 되었지만, 순례단들은 밝은 모습으로 걷고 있습니 다. 이번 순례를 마치면 길에서 만났던 인연들과 함께 <온국민순례>를 제안해 다시 걷는다고 합니다. 지난 몇 개월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세월호가 인양되었고 미수습자 분들이 우리 곁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광장엔 몇 개월 간 촛불이 켜졌고 새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사진을 한창 배울 때처럼 새정부에 기대어 한 번에 무언가가 바 뀌었으면 하는 욕심도 납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새로운 사회를 위해서는 정 부의 몫과 시민들의 몫이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잠깐 순례에 다녀오고는 콧잔 등에 허물이 벗겨졌습니다. 땡볕에 걸은 탓이겠지요. 콧잔등이 몇 번 더 벗겨져 야 우리가 꿈꾸는 길이 만들어질까요? 수십 번, 어쩌면 수백 번일지도 모르겠습 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대화하고,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우리 사회도 허물이 벗겨지듯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요? 글_ 박상진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에서 활동가로 일하며, 붓다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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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 : 에코페미니스트 의 행복혁명> 강남순 (공저) | 시금치 | 2016 | 일만오천 원 상품을 사서 소비하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 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소비나 상품은 우리 일상에 서 당연한 것이 되어 버렸다. 심지어 민주주의도, 세 상을 바꾸려는 이론이나 주장도 상품으로‘소비’되 기에 이르렀다. 소비를 통해 우리는 자신을 증명하 고 소비한 상품이 나를 표현해 준다고 믿고 있는지도 모른다. 행복에 이르는 길 이라고 믿고 있기도 하다. 과연 소비가 행복을 가져다주기는 하는 것일까? “믿고 의지할 만한 국가나 공공 영역의 부재로 우리 모두는 예측 가능한 소비의 세계에 의존하고 싶어 한다. 결국 소비할 능력을 입증함으로써‘소비 시민권’ 을 획득해간다고 믿는다.”(33쪽) 이런 소비를 통해 얻은 행복 밑바닥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다. 수도권과 대도 시에서 쓸 전기를 위해 밀양과 지방 소도시에 핵발전소와 송전탑을 세우는 일, 스마트폰 배터리 원료로 쓰이는 코발트를 채굴하는 과정에서 학대받는 콩고 아 이들, 일상에서 손쉽고 값싸게 사먹는 생수로 수원지가 말라가는 등 부당한 희 생으로 얻은 행복 또는 소비는 결국 우리 자신을 희생시키는 일로 이어질 수밖 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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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발전소나 송전탑을 세우는 노동자는 그 직업적 안정성과 근무 환경 개 선 등을 염두에 두지만, 다른 한편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타인과 지구생태계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하는 노동이라는 목표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다. 과연 내가 하는 노동은 생명을 돌보고 살리는 일인지, 온종일 상품을 생산하는 데 쓰 는 사회를 바꾸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이를 사회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우리 모두가 생각해봐야 한다.”(68쪽) 어쩌면 우리는‘따라잡기식 소비’,‘따라잡기식 삶’을 살아오지 않았나 싶다. 조금 더 색다른 소비, 조금 더 발전한 삶을 따라가기 위해‘지금, 여기’의 삶이 나 행복을 보류한 채 앞으로 앞으로만 달려갔다는 생각이다. 그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에코페미니즘은 끊임없이 우리에게‘좋은 삶’,‘행복한 삶’은 무엇인 지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책《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는 거창한 이론이 나 담론을 얘기하기에 앞서, 글쓴이들 저마다가 딛고 있는‘지금, 여기’에서 에 코페미니즘을 고민하고 실천하며 살아온 과정과 경험, 고민을 이 책에 담아내 고 있다.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라는 책은‘여성환경연대’가‘에코페미니즘학교’를 기획하고 강연을 하면서 수강생들의 열띤 기대와 설렘에 고무되면서 싹트기 시 작했다. 모두 15명의 에코페미니스트들이 함께 글을 썼다. 필자들은 3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한 여성들이다. 또한 환경단체나 여성단체 활동가이거 나 농부, 교수, 연구자, 직장인 등 저마다 다른 배경과 이력, 경험을 가진 에코페 미니스트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생명, 연대, 모성, 살림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열다섯 편의 글을 묶었다. 이 네 가지 주제가 에코페미니즘의 주요 주제인 셈이다. ‘생명’이라는 주제로, 강남순은 세월호 사건을 통해 근대화를 거치며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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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잃어버린‘생명 돌봄’과‘함께-살아감’의 의미와 실천에 대한 깨우침을 되새기 게 한다. 김현미는 도시에서 에코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를 통해 삶의 좌표를 이동시키자고 한다. 이윤숙은 성형 산업으로 대표되는 몸을 둘러싼 전쟁터에 서, 다양성과 순환이 내재하는 몸을 알고 느끼기를 이야기한다. 이안소영 활동 가는 돌봄이 희소해진 시대에 지치고 불행한 도시인에게 돌봄 노동을 다시 보 게 해준다. 2장‘연대’에서는, 여러 타자에게 적극 손을 내밀고 어울려 살아가는 젊은 여성 들 이야기를 담았다. 제주도로 귀농해 6년 안팎을 지내며 정착과 유목 사이를 오가며 1인 비혼 여성으로 사는 라봉의 이야기. 밀양 할매들에게서 가부장제의 틈을 메우는 울력과 자립을 배워 도시에서 맷집 있는 성소수자로 살아갈 힘을 얻었다는 나영의 글. 농촌 할머니들을 찾아가 토종씨앗과 토착 농사지식을 기 록하며 연구하는 동안 먹을거리를 에코페미니즘 관점에서 새롭게 인식한 김신 효정의 경험 등은 에코페미니즘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연결성을 복원하는 대안 사회를 만들자는 장우주의 글로 마무리된다. ‘모성’을 주제로 한 3장은 개인적으로 기존 여성주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 사 이에서 논쟁이 될 만한 주제인 것 같다. 이경아는 성과주의 사회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성을 다시 사유하며 세상을 다시 짜보자고 이야기한다. 장 이정수는 마을공동체 운동 10여 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환대와 우정이 있는 마 을살이를 돌아보고 있다. 탈핵운동을 한 김혜정은, 시작은 내 아이를 위해서였 던 여성들의 반핵운동이 어떻게 사회적 모성으로 조직되어 사회 변화까지 이끌 어낼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에코페미니즘은 모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성찰하고 사유하고자 했다. 평등을 여성도 남성과 똑같은 권력을 갖는 것으로 이해했던 평등 정치학이, 여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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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금 자신이 빠져나오려고 했던 바로 그‘아버지의 집’으로 다시 걸어 들어 가게 하는 모순을 낳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의 남녀평등 지향 성은 전 지구적 가부장제-자본주의 질서에 순응하는 결과를 낳았고, 여성화된 존재들에 대한 억압과 착취를 멈추게 할 수 없었다. 여성 해방의 이상은 남녀평 등이라는 목표만 가지고는 결코 충족될 수 없었다.”(143쪽) 4장은‘살림’을 주제로 대안적인 생산과 소비를 통한 공동체 경제 사례들을 담 았다. 서울 한복판에서 농부, 요리사 및 수공예가와 소비자가 물건이나 화폐만 이 아니라 서로의 꿈과 삶에 관한 대화를 주고받는 시장,‘마르쉐’를 만들어낸 과정. 남도 할머니들의 살림 예술을 통해 공동체를 유지하게 하고 삶의 품위를 지킬 수 있게 하는 살아 있는 예술의 힘에 관한 이야기. 협동조합 사례를 통해 사회적 경제가 여성들에게 희망이 되기 위해 더 고민할 사안들을 담아냈다. 이 책은, 아니 이 책의 필자들은 종종 글에서《자급의 삶은 가능한가》(마리아 미즈, 동연)에 나오는 내용을 언급하곤 한다. 그만큼《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 라》는《자급의 삶은 가능한가》를 삶의 지침으로 여기며 다양한 영역에서 실천 하고 고민하고 살아가는 필자들의 생생한 경험을 담았다는 생각을 했다. 이왕 이면 두 책을 함께 읽어 보면 좋겠다.

글_ 나익수 인드라망소식지 편집위원 책을 만듭니다. 녹색 삶을 지향하며 그렇게 살 수 있는 삶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에코페미니 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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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류시화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세상의 말들이 달라졌으리라

세상의 단어들이 바뀌었으리라

봄은 떠난 자들의 환생으로 자리바꿈하고

눈동자는 별을 잡는 그물로

제비꽃은 자주색이 의미하는 모든 것으로

상처는 세월이 지나서야 열어보게 되

하루는 영원의 동의어로

는 선물로 목련의 잎은 꽃의 소멸로

인간은 가슴에 불을 지닌 존재로

죽음은 먼 공간을 건너와 내미는 손으로

얼굴은 그 불을 감추는 가면으로

오늘 밤의 주제는 사랑으로

새는 비상을 위해 뼛속까지 비우는 실존으로

과거는 창백하게 타들어 간 하루들의 재로 광부는 땅속에 묻힌 별을 찾는 사람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 가슴 안의 시를 듣는 것 그 시를 자신의 시처럼 외우는 것 그래서 그가 그 시를 잊었을 때 그에게 그 시를 들려주는 것

視詩한 한마디! 어떤 범위 안에서 쓰이는 낱말을 모아서 일정한 순서로 배열하고 해설한 사전. 어쩌면 우리는 이 사전에 갇혀 사는지도 모릅니다. 내비게이션이 알려 주는 스 마트한 길에 갇힌 길치처럼. 오늘 여러분 사전에 올리고 싶은 낱말은 무엇인가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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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캘리그라피!

시 고르고 씀_ 인드라망 시 모임 다달이 한 차례씩 만나 시를 읽고 느낌을 나누는 인드라망 소모임. 캘리그라피_ 두메 최훈 녹색세상을 글씨로 담아내는 인드라망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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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실상사

불기 2561년 5월 3일(수) 부처님오신날은‘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 이라는 봉축 메시지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뜨겁고 환하게 밝혔던 촛불의 염원과 태극기의 걱정이 함께 만나는 실상사 앞뜰엔 생 명평화의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마야합창단의‘모두다 꽃이야’지리산 종교연대의 신부님, 목사 님, 교무님, 스님들로 구성된 <길동무 중창단>의‘나 하나 꽃 피어’그리고 실상사운영위원회에서 신도님들 추천으로 올해의 감사패를 받으신 서영자 신도님(우체국 보살님)까지 모두 꽃이고 희망 이었습니다. 우체국 보살님이 많이 아프신데 빨리 쾌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어지는 천수성 보 살님의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발원문>은 세월호의 미수습자들이 하루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 고,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져서 가족들의 아픈 마음이 조금이라도 위로받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이 전해져 자꾸 눈물이 났습니다. 이 시간에도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자신이 일구어온 삶터 에서 쫓겨나는 사람들, 외로운 어르신들, 미래를 불안해하는 청년들, 그리고 모든 존재가 고통과 불안에서 벗어나기를 바랍니다.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늘 돌아오는 부처님오신날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아픔과 고통이 사라지고 모두가 희망으로 피어 나기를 발원하는 마음을 간절하게 나눈 날이었습니다. 무구행 보살님도 암 투병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빨리 돌아오기를 두 손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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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생명

산내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관련 주민토론회가 열렸습니다 5월 11일(목) 산내주민들이 모이는,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에 관련한 주민토론회가 열렸습 니다. 산내복합문화센터와 귀농인의 집, 어르신들을 위한 실내 실외 게이트볼장, 친환경 대 체에너지시설 설치, 지역경관개선사업, 마을주민 교육 등의 프로그램 세부내용에 대한 주 민들의 의견을 듣고 함께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본 계획이 수립되 기 위해, 향후 주민토론회와 교육 등이 반복해서 열릴 예정입니다.

실상사 작은학교 4월 18일(화) 출발했던 세상보기는 예정대로 5월 1일(월) 목포신항과 팽목항을 마지막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떠나기 전, 그리고 길 걷는 과정에서 조금씩 다치는 학 생들이 있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별일 없이 잘 다녀 왔습니다. 6월 3일(토)-4일(일)은‘소리 벗고 팬티 질 러’ 라는 작은축제가 열립니다. 공연, 부스, 체육대회 등 의 프로그램이 열립니다. 행사를 마치고 학생들은 집으 로 가서 그동안의 피로도 풀고, 작은가정이 아닌‘집’ 의 편안함을 즐기다가 학교로 돌아옵니다. 집에서 충전 해온 에너지를 가지고 이번 학기 남은 마지막 한 달을 또 즐기면서 마무리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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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광주도량 선덕사 선덕사 법당이 달라졌습니다 확! 달라진 선덕사 법당의 모습입니다. 새 방석 으로 교체한 후, 말끔한 책상과 의자를 배치하여 거동이 불편한 선우님들을 배려한 사랑 가득한 공간으로 변하였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법회와 강의가 마냥 기다려집니다.

수련원 귀정사 지난 5월 19(금)일부터 21일(일)까지 2박 3일의 일정으로 산야초학교가 진행되었습니다 모두 22명의 참가자가 함께한 이번 산야초학교에 서는 절 주위의 들과 산에서 학생들이 직접 채취 한 산야초를 활용한 차 만들기, 효소 만들기, 음 식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특 히 귀정사 공양주 소임을 맡고 계신 정재연 보살 님께서 자연음식 만들기 선생님으로 데뷔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광주전남인드라망 제37주년 5.18민중항쟁 추모법회가 2017년 5월 18 일(목) 늦은 7시 원각사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매년 해마다 광주전남불교NGO연대들과 5.18민중항 쟁기념행사위원회 공동주관으로 진행됩니다. 올해는 기존보다 진중하며 들뜬 분위기가 잘 어우러져 진행 되었습니다. 오월의 영령들을 기리고 그분들의 희생 을 헛되이 하지 말자는 뜻을 기리기 위한 행사에 많은 의미를 품고서 진행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 랜만에 임을 위한 행진곡도 목청껏 불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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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대학 5월 20일(토)‘생명평화학림’ 도반들을 모시고 첫 모 임(입재식)을 가졌습니다 학림 도반들은 앞으로 100일에 한 번씩 만나 1000일 동안 함께 공부하고 도우며 대학의 방향 과 길을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25일(목)에는 생명 평화세계관과 실천론 공부 모임이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생명평화경’을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집니다. 초여름의 숲이 푸르름을 더해가 듯, 대학도 함께 하는 도반들과 활발발한 공부 모 임으로 나날이 풍성하고 충만해지고 있습니다.

인드라망생협 본격적으로 봄을 맞이하며 화요장터에는 귀정사에서 보내오는 두룹, 다래순, 오가피, 참취 나물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5월 들어서서 매번 화요장터 때마다 귀정사에서 보내온 것들이 빠지지 않고 조합원들에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다음 달이면 실상사 농장에서도 농작물이 올라오겠지요. 지금은 매실 예약 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섬진강이 흐르고 있는 경남 하동에서 올라오는 매실입니다. 6 월 초에 공급예정이니 많은 주문 부탁드립니다. 6월 3일(토)-4일(일)에는 조합원들과 함께 두 번째 실상사 탐방을 떠납니다. 자녀분들과 함께하기에 더없이 좋은 1박 2일 여행입니다. 많이 신청해 주세요~

사무처 5월 23일(화) 200회차를 맞은 생명평화 걷기명상에 다녀왔습니다 2013년 시작한 이래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화 요일이면 어김없이 진행되었지요. 5월 27일(토)에는 세월호 지리산 천일기도의 회향을 맞아 ‘생명평화기 원 합창제’가 열렸고, 조계사 생명평화 법당에서 진 행 중인 세월호 천일기도도 회향을 앞두고 있습니다. 끝마침이자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 회향이지 요. 나의 삶 속에서 누군가 쉴 곳 마련하는 애도의 시간을 이따금 건네 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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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의 손길

“회원님들의 손길, 감사합니다!” 인드라망 활동을 위해 기꺼이 마음을 내어 활동해 주신 자원활동가 여러분, 고맙습니다. 귀한 시간 을 내어 도량을 찾아 주시고, 나눔을 실천하시는 회원 분들 덕분에 인드라망이 더욱 빛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네팔트레킹을 다녀오신 정계영보살님의 여행기를 들으며 마치 히말라야 설원을 보고 있 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사무처에서 약 4년여를 활동한 최세현 활동가가 생명평화 대 학으로 활동 장소를 옮기게 되었어요. 가족 모두 산내로 내려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데 요, 그동안 이곳에서 함께 해주어서 고맙고, 앞으로 대학에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활 동하기를 모두 응원해주세요! 아자! 소식지 발송 : 반야심님, 정계영님, 홍현경님 물품보시 쌀 : 서정훈님 심심학교 다과 : 주용수님, 주성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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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2017년 4월 수지 결산서 수 관

이월금

경상수익

비경상수익

금액

소계

전월이월금

3,768,086

3,768,086

회비

11,059,000

항 사무실운영비 인건비

출 금액

소계

794,230 6,680,000

자료구입비

25,000

후생복지비

1,115,754

경상관리비 지급수수료

156,180

교육사업

-

귀농사업

-

회원사업

-

기타

-

회의비

-

후원금

-

출장비

346,400

기금사업

-

기타관리비

사업지원금

-

교육사업비

-

외부활동수익

250,000

조직사업비

1,926,300

회원사업비

565,590

기타 특별사업 기타

11,059,000

3,978,700

28,700 3,700,000

차입금

-

- 사업비

대여금반환

-

-

홍보사업비

400,000

연대사업비

204,500

특별사업비

2,900,000

기관기구지원비

기금사업 기타

월계

수입총계 17년 수입누계

15,037,700

18,805,786 15,037,700

481,210 9,598,774

700,000 - 6,696,390

차입금 반환

-

오납입 반환

-

외부대여금

-

월계

16,295,164

이월금

2,510,622

지출총계

18,805,786 16,295,164

17년 지출누계

-

● CMS로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 중 미납분에 대해서는 3개월 전까지 미납출금을 하고 있습니다. ● 주소가 바뀐 회원들께서는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수정하시거나, 바뀐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주세요!! ● 자동이체 후원 : 인터넷뱅킹이나 은행에 가셔서 아래계좌로 자동이체 신청을 하신 후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해주세요. 전화주셔도 되구요~ ● 농협 100012-55-012462 / 국민은행 787201-04-027130 (예금주 : 인드라망생명공동체) ● 회원가입문의 메일 san@indramang.org 전화 02-576-1886/1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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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생명평화를 위해 보시해주신 구슬들입니다

만의 구슬을 꿰자 4월 신입회원 김보민, 김유미, 김인태, 서주희, 전금자, 진슬기, 진영범

회원목록 - 4월 회비 납부해 주신 분 강대규,강덕순,강동민,강보라,강손주,강수돌,강수형,강영인,강용준,강유진,강종구,강지영,강화석,고명석,고병 헌,곽우석,구은모,구장현,권기철,권다솜,권도익,권명희,권성실,권순상,권순용,권오현,금정길,기영/김선미,김경 룡,김경숙(의왕),김경예,김경자(강남),김경호,김경희(마포),김귀옥,김기정,김길련,김낙희,김대성/길은실,김도연 (안동),김란영,김만수(19기),김명숙,김명철,김명화,김미경(의령),김미경(주안),김미숙(심심3기),김병주/정영아,김 복희,김상률,김상채,김상천,김서연,김석정,김선애,김선엽,김성동,김성수(불귀24기),김성수(전주),김성수/이종 진,김성일,김성희/조용대,김소연(지행동),김수,김수경,김순미,김승석,김승열,김시향/전상규,김여진,김연순,김영 국,김영근,김영옥(강서),김영옥(분당),김영희(고양),김용구,김용식,김용진,김우석(더불어삶),김유미(의왕),김윤미 (마포),김윤희,김은경(수지),김은숙,김은희(부안),김인복,김잔디,김장전,김정수,김정순(도봉),김정연,김종숙,김좌 웅,김준권,김지은(서울),김지은(횡성),김지호,김진강,김진천,김진희(양천),김춘우,김태경,김태균,김태환,김하연, 김현숙/이성근,김형균,김형숙,김혜경(분당),김혜란,김혜옥,김호영,김희준,김희태(예천),나명숙,나익수,남태희,노 시춘,노을혜,도법스님,류지호,마정숙,명훈재,모아라,문근식,문병국/김계연,문영선,미타선원(하림스님),민경은, 민성원,박경선,박경화,박명구,박미경/고영록,박미경/안형주,박민주/최정훈,박병기(서울),박상진,박상희(종로), 박선경,박선태,박수환,박순천,박영규,박영선(대전),박영호,박영희,박용규,박용배,박용주,박유미,박윤용,박윤희, 박윤희,박은숙,박인선,박일남/이정자,박정애,박종숙,박종학,박지선,박진숙(성북),박진신,박진영/정은경,박진현, 박차식/정혜숙,박철규,박해준/염경순,박현숙,박후임,배병국,배영화,배정환,백승권,백승준,백영호,백향숙,변충 희,변택주,봉은사,불광사,상정스님,생명평화대학,서강석,서금주,서석원,서수보/김연수,서순화,서현석,서현정,선 덕사,설동진,설헌동,설혜윤,성미선,성연동,성용숙,성종기,성진스님(윤용순),손정옥,송기봉,송미정,송병희,송선 우,송은주,송지연/민태문,송지희,승묵스님,신승순,신재열(정애란),신한보경,신현종,실상사,심우영,심지향(심재 진),심호석,안경희,안문재,안미숙,안선주,안수현,안정연,안정혜,안혜영,양난영,양미희,양승익,양시영/박은정,엄 대용,엄혜원,여원익,연성오,오미정,오진탁,오창균,오행태,오현주,왕영미(왕영옥),왕영술/최명자,용묵스님,우경 식,우리옷살림,우정원,원소영/김태환,원종호,원현경,원현욱,월정사,위양자,유백식,유선화,유이상,유재림,유현경 /조형원,유희경,육경영,윤대중,윤덕영/김춘희,윤미경,윤미순,윤상복,윤유미,윤정인,윤종상/신용한,윤중우,윤현 자,윤효영,윤희중,은동원,이강구,이걸재,이경미,이경섭/정성화,이경숙,이경순(종로),이경실,이경윤,이경희(수 원),이관희,이광희/이금희,이귀선,이규원/박세진,이기원/이향숙,이기춘,이동언,이동열,이동춘(대전),이동호,이 명귀,이명심,이명자,이모정,이미선,이미숙(울산),이미연,이미현,이병성,이병욱,이병인,이봉규(남양주),이상경,이 상기(성북),이상동,이상민(대전),이상민(파주),이상원,이상정,이상화,이석민,이석재,이선화(과천),이성미/이병 석,이성우,이소영,이순우,이승용,이승주,이연창,이영란(통영),이영민,이영숙(거제),이영숙(서울),이영한,이영희, 이용진/장인영,이원숙,이윤순,이은,이은미,이은주(보은),이은주(사당),이인희(마산),이일구,이장림,이재근,이재 영,이재희,이정남,이정자(포항),이정호,이종명,이준경,이지영(마포),이채화,이천호,이평래,이학,이한재,이향민, 이현애,이현이/윤동희,이현재,이형숙,이혜정(용인),이화전,이환욱,이효선,인드라망생협,임경도,임완숙,임재복, 작은학교,장경숙(경기도),장기용,장도원,장동임,장상준,장순자,장철현,전대식,전영호,전원배,전정희,정계영,정 교용,정남수/성경모,정면,정명희,정명희(하동),정묵스님,정봉수,정석우,정설경,정세홍,정송미,정순교,정연철,정 영남,정영일,정영재,정영태(주안),정웅기,정은주,정제봉,정진희,정춘심,정현임,정혜선,정호상,제용스님,제지현, 조경숙/이호균,조계향,조규영,조남순,조문제,조문희,조미정,조선원,조순례,조순미,조원옥,조윤미,조인옥,조장 래,조재원/구진아,조정연,조찬욱,조태임,조행임,조현삼,조호범,주경순,주염숙,주용수,진미정,진창희,채수광,천 기원,천용규,최경애,최복순,최세현(양천),최수정,최연희,최영규/박연옥,최요신,최우영,최은아,최은정,최정예,최 정은,최충기,최태영,최평식,최현지,편정자,하성준,하충식,한광용/장희정,한생명,한설룡,한영미,한주영/윤남진, 한해정,함지호,해공스님,허갑열,허극,허금희,허용석,허현정,현영심,현혜련,홍민철,홍수찬(지각스님),홍승규,홍 영미,홍영숙,홍영진,홍용호,홍진섭,홍태경,홍현경,홍현숙(마포),황남채,황말희,황명은,황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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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부 회원 강동완,강미다,강은정,강인란,강지수,고난순,고영석,권태성,김경미,김경아,김경자(광주),김선규,김선아,김선주(순 천),김성부,김소운,김송자(광주),김연희(순천),김영봉,김영임(광주),김옥자/설이원,김용성(광주),김유경,김유미(광 주),김은숙(광주),김정미(광주),김정아(광주),김정태(19기),김정희(광주),김종근,김종덕,김주헌,김판례,김향화,김화 자,김활현,노병암/박경여,노상훈,노주실,류성임,마금자,문동숙,문서희,문영숙,문한식,문혜원,박귀환,박길원,박병 기(광주),박숙/최기주,박영숙,박윤희(부산),박정출/김우용,박태양,박희선,방상영,서마리아,서판규,송미순,송화숙, 신숙,양성미,양옥자(행법스님),양은석,여은영,염준구,오경애,오선옥,원묵스님,유경준,유순종,윤근자,윤우향,윤종 민,이경순(광주),이동호(광주),이명규,이명진,이영숙(광주),이옥인,이윤희,이재규,이중근,이창식,이해모,이혜연,임 선현,임수연,임유경,임진행,임현수,장동권,장춘호,장흥수,전성수,전재수,전향진,정성태,정옥순,정은희(광주),정찬 희,조동숙,조배균,조봉태,조태정,조효정,진석만,최병욱,최선영,최점화,최정준,최홍규,한희정 한생명(남원함양) 회원 각묵스님,강태형,고광균,고자연,권시은,권오준/김은성,김경림/홍종표,김대웅,김미영(산내),김미정(산내),김상수,김 수미,김수정,김영균/윤선영,김영임,김용민,김용현,김윤정(함양),김은경,김은숙(남원),김은영,김인중,김정오,김종옥, 김진희,김태식,김태정,김한나,김현임,김현지,남궁연진,노경애,류순영/김경식,류정희,박미경(함양),박세정,박승년, 박은영/이강진,박이은실,박형대,서광석,서동우,서만억,서상남/김미정,서석곤,서영현,석라비,신윤상,신정근,신현미, 양상은,양재경,여명화,오정윤,오지영/김성오,용춘란/양운석,유정호,윤수민/이귀섭,윤용병,응묵스님,이경재/류귀 자,이규동,이덕임,이득규/오혜원,이명희(수지행),이민제/이훤민,이선진,이수민,이수아,이숙경,이영경,이영준,이은 희/송사석,이일형/김영선,이주신,이주희(함양),이지윤,이진순,이창호,이철승,이해경(이향천),이혜경(남원),이혜정 (산내),임동석,임송,임희경,장동욱/오선미,장일안,장준모,전석규,전소영(산내),전순우,전재성,정경아,정경화/조의 제,정계임,정대환,정도경,정상길,정상순/윤정준,정용우,정충식,정회석/조성미,조경미/이주승,조경숙(남원),조미영/ 임현택,조선희,조숙경,조창숙/윤여정,주상용,주지환,지숙현/손성진,진상훈/최윤선,차상영,천유라,최귀순,최석민, 최수옥/박찬은,최은주(남원),최종식,최혁희,표외숙,하건찬/백해순,하대덕,하수용,하태운,한동훈,한미경/조종환,한 승명,한형민,허은정,허현,홍순원,홍현숙(남원),황대중/안수희,황미경,황의동/김영숙

2017년 연회비 납부해 주신 분 고소자,곽만연,권명심,권순웅,김경준,김기수,김동욱,김범용,김병찬/강양화,김보영(청주),김성복,김성희(원주),김소영,김옥 순,김옥희(동작구),김정순(이천),김정현,김정희(남원),김진향,김태욱,김태준/김현정,김태훈,김한나/유성철,김한성/이춘화,김 희선,남현,박승순,배문희,백원경,변강훈,상명스님,서지영,신원철,신정희,신진수,안미루,양경자,어현숙,엄주강,오육이,오정 은,우혜숙,원도연/장진숙,윤정화,이경희,이근범/이안순,이남곡,이다혜,이병석(용산),이승주,이원모,이유진,이인석/차영미, 이일우,이재관,이정민(제주),이정민(파주),이정훈,이창림,임영주,장영례,장필호/조양순,전순란,정규원,정기효,정윤화,정진 철,정현희,조봉순,조성철,진영범,진차근,채영님,철오스님,총무원중앙기록관,최수일,현각스님

인드라망학림 후원금 서순자

‘100인의 마음을 모읍니다 ‘ 특별후원금 강수돌,김성희/조용대,김양주,김○○,김종숙,덕산스님,류영미,무주스님,박병기,박정애,박정출/김우용,법안스님,보문사,지 각스님,선덕사,성전스님,송화숙,수원사,승묵스님,여은영/봉문수,용묵스님,유홍열,윤수민/이귀섭,응묵스님,이경자,이동춘, 이영숙,인광스님,일감스님,전재성,정경득,정념스님,정은진,조재원,하림스님,지홍스님,직지사,승묵스님,한마음선원진주지 원,한마음선원광주지원,한마음선원대구지원,한마음선원 서울본원,해량스님,행법스님,혜자스님 * 2016년부터 이정호(국민/농협) 개인 명의로 된 통장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해당 통장으로 회비를 납부하고 계신 회원님은 아 래 계좌로 변경등록 해주세요*^^* 농협 100012-55-012462 / 국민 787201-04-027130 (예금주 인드라망생명공동체) ☏ 문의 사무처 02-576-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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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6/1,8,17 6/3-4 6/3-4 6/3-4 6/3-4 6/10 6/10 6/17-18 6/22 6/22 6/23-25 6/27 6/28-30

6 행사·교육일정 [인드라망학림] 꿈으로 보는 나(이규정님) [실상사] 산사속 인문학산책“흥선스님과 함께 곡성 답사” [귀정사] 평화로운 작은 숲이 주는 여유 템플스테이 [작은학교] 작은축제“소리 벗고 팬티 질러” [인드라망생협] 실상사 모내기 체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2차 대중공사(선덕사) [한생명] 살래장터 [귀정사] 아이와 함께하는 숲 템플스테이 [생명평화대학] 생명평화세계관과 실천론 연구모임 [인드라망학림] 심심학교 5기 졸업식 [생명평화대학, 한생명]“그 길이 나를 찾아온다”퍼머컬처 디자인 캠프 [인드라망생협] 큰장터 [귀정사] 산야초 학교

인드라망교육도량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양천강서녹색평론모임 : <녹색평론 154호> 6월 6일(화) 늦은 7시 30분 시모임 : 6월 27일(화) 늦은 7시 시를 읽고 차담의 시간을 가집니다. 명상모임 : 6월 24일(토) 이른 10시 30분-늦은 4시에 진행합니다.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나 전화 02-576-1886 로 문의하세요.

인드라망생협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요가모임 : 매주 월, 수요일 늦은 7시 30분 기타모임 : 매주 월요일 이른 10시, 금요일 늦은 2시 동양의학이침교실 : 매주 월요일 늦은 1시 커피교실 : 매주 화요일 늦은 3시 독서·논술교실 : 매주 화, 수, 목요일 진행합니다.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나 전화 02-576-1882 로 문의하세요.

한생명 소모임 일정(남원 산내면) 어르신 한글교실 : 매주 월, 화요일 늦은 6시-9시 / 원천리, 중황마을회관, 매동마을회관 서각모임 : 매주 목요일 늦은 7시 / 느티나무사랑방 목공교실 : 격주 일요일 늦은 2시 / 백일리목공장 반찬나눔‘게미’: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이른 9시 / 맛있는 부엌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한생명 홈페이지나 전화 063-636-5388 로 문의하세요.

광주전남인드라망 소모임 일정(광주 동구 산수동) 시모임 나루터 : 매월 첫째 주 토요일 늦은 7시 씨앗독서모임 :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늦은 2시 도법스님과 함께 걷는 빛고을천일순례 : 매월 첫째 주 일요일 늦은 2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다음카페‘광주전남인드라망’이나 전화 062-264-4660 로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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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작은 숲’귀정사 템플스테이 평화로운 작은 숲 귀정사에서 비우고 내려놓음으로써 나에게 신비롭게 다가오는 여유롭고 평화로운 일상을 가꿔가는 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 이름

주요 프로그램

작은숲이 주는‘여유’ 숲속명상, 산야초차 만들기, 걷기명상 평화로운 삶 ‘내려놓음’ 자비명상, 산책, 임종체험,

운영일자

참가비

매월 첫째주 토,일(1박2일) 5만원

생명평화100대 절명상

매월 둘째주 토,일(1박2일) 5만원

아이와 함께하는 숲 체험 템플스테이

숲생태체험 및 놀이, 타종체험, 자연생태와 놀이, 명상

매월 셋째주 토,일(1박2일)

자연담금 숲 템플스테이

산야초, 약초 채취, 숲걷기 명상

매월 둘째주 금요일(당일)

3만원

• 문의 : 063-626-0106

<세월호 희망의 길을 걷는 사람들>‘4.16 희망의 순례’를 시작합니다! 길벗님으로 함께 해주시길 청합니다! 세월호 3주기를 맞이해“잊지 않겠습니다.” “헛되게 하지 않겠습니다.”그 약속 을 지켜갈 희망의 길찾기 걸음을 그대와 함께 시작 하고 싶습니다.“제발 살아 서 돌아와다오!”함께 울었던 첫마음으로 그 길에 함께 해주십시오. • 세월호 희망을 찾는 순례길 디딤돌 제안자로서 해야 할 몸짓! 3가지 약속! ① 주변 벗들을 제안자로 함께 모셔주시고 널리 알려주세요. ② 4월 16일 전까지 순례코스를 같이 만들기 위해 하루 이상 걸어주세요. ③ 시민 개인이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사업비를 마련하여 진행합니다. 후원금 3만원을 후원계좌에 제안자 이름으로 보내주세요. • 신청하는 곳 : https://goo.gl/forms/0jcA5ypUA3F5bLy42 • 4.16 희망의 순례 일정: 총 53일 5월 15일(월) 인천 출발→7월 6일(목) 진도 도착 • 문의 : 전화 02-576-1886(사무처) 010-8601-0205(순례단 위치 문의) 누리집 www.hopeway.kr / www.facebook.com/416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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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퍼머컬처 디자인 캠프에 모십니다! 지리산에서 여는 퍼머컬처 디자인 캠프, 내리막 세상에서 어떻게 지속가능한 삶 을 설계하고 실현할 수 있을지 지혜를 모아보아요. 시작은 언제나 지금, 여기,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 일정 : 2017년 6월 23일(금) 이른 10시-25일(일) (2박3일) *다른 지역 참가자 전날 숙박 가능 • 장소 : 생명평화대학(구 실상사 화림원, 주소: 전북 남원시 산내면 입석길 62-62) • 대상 : 생태적인 삶과 퍼머컬처 코스에 관심 있는 누구나 • 모집인원 : 15명 이내 • 참가비 : 15만원(계좌 농협 513160-51-020713 예금주 사단법인한생명) - 참여를 원하시는 분 중 장학금이 필요한 분은 문의 해주세요. - 신청은 6월 15일까지 해주시고 이후 불참 시 참가비는 반환되지 않아요. • 신청하는 곳 : http://bit.ly/2rOVlnQ(신청서 작성 후 참가비를 납부해야 신청이 완료됩니다) • 참가자 준비물 : 침낭, 개인컵, 모자, 작업복, 약간 두꺼운 겉옷, 세면도구(친환경 제품으로 준비) • 문의 : 참가 한생명·한동훈 010-6395-0459, 생명평화대학·모모 010-8848-2917 프로그램 소란 010-9543-6825

2017 심심(尋心)학교 6기를 소중한 친구에게 소개해주세요 내면의 행복과 세상의 평화를 만드는 길“심심학교”에 도반님을 초대합니다. • 일시 및 장소 : 2017년 8월 10일(목)-11월 2일(목) 늦은 7시 30분, 인드라망교육도량 3층 • 내용 : ① 대승불교의 인간상“보살”_ 도법스님(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② 마음챙김이란? _ 원묵스님(선덕사 주지스님) ③ 평화로 이끄는 대화 이론&워크숍 _ 김점란님(붓다대화 연구소장) ④ 집중명상수련(3박4일) _ 혜봉님(행복수업 명상수행학교 교장) ⑤ 논어의 인간상“군자”_ 이남곡님(인문운동가) ⑥ 꿈으로 보는 나 이론&워크숍 _ 이규정님(그룹꿈투사전문가, 음악치료사) ⑦ 글로 쓰는 나의 삶 이론&워크숍 _ 김지유님(시인) • 수강료 : 일반-35만원/ 인드라망 회원-30만원/ 학생·시민단체활동가-20만원 *주말 워크숍(3회) 비용 포함! **집중명상수련 비용은 별도입니다. • 문의 : 전화 02-576-1886, 010-8929-6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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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편지 쓰기에 동참해 주세요 2014년, 새 생명이 피어나는 4월, 그 봄날 온 국민이 아파하고 슬퍼했던 세월호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에서는 세월호 이후의 우리 사회가 더욱 안전하고 평화롭게 변화하기를 바라며 ‘세월호 편지 이어쓰기’ 를 하고 있습니다. 천일동안 세월호에 대한 마음이 내가 아는 누군가에게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편지를 써주세요. 편지를 받은 사람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 마음을 담아 보내주세요 그렇게 천일동안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한 번은 편지를 받아 볼 수 있도록 함께 해주세요.

- 동참 방법 * 가족, 친구, 동료, 지인 중 두 사람에게 세월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씁니다. * 편지를 받은 분도 두 사람에게 편지를 이어 쓸 수 있도록 해주세요. * 편지를 쓰신 후에는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실 수 있도록 인드라망 홈페이지에 간략한 댓글을 남겨주세요.

※ 세월호 참사가 남긴 교훈을 잊지 않고 우리 삶의 변화로, 이 사회의 변화로 이어가는 이 길에 함께 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청합니다.

이 세상에 함께 있음이 고마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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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도량 근본도량 실상사 (사)한생명 실상사작은학교 남원귀농귀촌학교 수련원 귀정사 생명평화대학 인드라망생협 우리옷인드라망 광주도량 선덕사 광주전남인드라망

Tel 02-576-1886 Tel 063-636-3031 Tel 063-636-5388 Tel 063-636-3369 Tel 063-636-4325 Tel 063-626-0106 Tel 070-4155-5688 Tel 02-576-1882 Tel 02-576-1895 Tel 062-263-4660 Tel 062-264-4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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