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드라망 2017년 8월 1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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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생명살림의 연대 142호 2017년 8월

특집 | 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 귀농탐방기 | 전남 해남 박경여·노병암 부부 기획연재 | 세월호 이어쓰는 편지 ㉚


사진으로 이야기하기

어느 공간, 어느 때 서로 마주 바라보기는‘나’를 보여주기이다.

사진_ 양시영 사진은 사는 것 그리고 살리는 것이다. “짱짱한 아름다움을 위하여”블로그: http://yangssi2000.blog.me


삶의 결을 바닥부터 바꾸는 운동

인드라망이란?“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는 연기적 세계관을 상징하는 말로 그물코마다 유리구슬이 달린 그물의 모습입니다.

생명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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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연결의 과잉 관계의 결핍_김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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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학림 땅 위의 진리-진리는 공중부양하고 있지 않다_현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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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시골은 도시서 배운 지식으로 산 디가 아니당께_나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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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태양과 바람, 생활 속으로 들어오다_최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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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세월호 이어쓰는 편지 ㉚ 세월호는 생명입니다 세월호는 사람입니다_이해모

소박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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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가뭄 예방과 작물의 생육을 돕는 흙 살리기_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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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순례, 한 걸음이 기도입니다_박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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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숲처럼 살기_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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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인터뷰 조창숙 구슬님_한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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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이야기하기_양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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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소박한 삶 가을이 오겠네요_이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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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나의 참 모습은 무엇인가?_이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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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 섬 》

살림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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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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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의 손길, 고맙습니다. 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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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행사·교육일정 *인드라망 소식지는 푸른 숲을 살리는 재생용지로 만들고 있습니다.

통권 제142호 발행일 2017년 8월 1일 발행인 도법 발행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www.indramang.org 편집팀 조선원 허갑열 오창균 나익수 이현이 최현지 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10길 16-23(신정동 144-35번지) 전화 02-576-1886/1866 전송 02-576-1890


삶과 인드라망

연결의 과잉, 관계의 결핍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소설‘대성당’은 소통의 신비를 탁월하게 묘사한 작품으 로 평가받는다. 주인공의 아내는 자신이 책 읽어주기 자원봉사를 해온 맹인을 저녁 식사에 초대한다. 난생 처음으로 맹인을 직접 마주하게 된 남편은 몇 마 디 피상적인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으면서 지루함을 느낀다. 식사 후에 아내는 방으로 들어갔고 거실에 남편과 맹인 둘이 남게 된다. 특별히 더 나눌 이야기 도 없고 해서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시청하는데, 화면에는 유럽의 유명한 대 성당들이 하나씩 소개되고 있다. 맹인은 그 장면들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주인공은 몇 마디 말로 묘사해보지만, 스스로 신통치 않다는 느낌이 들어 미안 해한다. 이에 맹인은 한 가지 아이디어를 낸다. 두꺼운 종이와 펜을 가져다가 함께 그려 보자는 것이다. 맹인은 주인공의 손 위에 자기의 손을 얹은 다음, 화면에 보이 는 성당을 그리도록 요구한다. 주인공이 그림을 그려나가자 맹인은 매우 흡족 해하며 칭찬을 한다. 맹인은 또 한 가지 제안을 덧붙인다. 눈을 감아보라는 것 이다. 그리고 계속 그려보라는 것이다. 대충 그림이 완성되었을 때, 맹인은 주 인공에게 이제 눈을 뜨고 한 번 보라고 한다. 그리고 물어본다.“어때요? 보고 있나요?”하지만 주인공은 눈을 뜨지 않는다. 왠지 조금만 더 그렇게 있어야 할 것 같아서였다. 그가 눈을 감은 채 대답하는 것으로 소설은 끝난다.“이거 진짜 대단하군요.” 사람과 사람은 무엇으로 이어지는가. 미디어의 혁신 속에서 소통의 회로는 날 로 팽창한다. 트위터의 팔로잉과 팔로어,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의 친구들은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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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늘어난다. 지구 정반대편 사람들과 쉽게 접속하여 친구를 맺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친구들과도 친구를 맺는다. 온라인에서 생성되는 관계는 두뇌의 정 보 처 리 능 력 을 넘 어 서 버 렸 다 . 얼 마 전 에 나 온 <과 잉 연 결 시 대 (Overconnected)>라는 책은 사이버 네트워크의 과도한 증식이 빚어내는 문제 들을 파헤치고 있다. 경제나 시스템에서 나타나는 의도하지 않을 결과들에 초 점을 맞추고 있지만, 생활세계에서 나타나는 부작용도 짚고 있다. 인간들 사이의 연결이 지나치게 늘어나는 것과 상반되는 흐름이 있다. 지난해 부터 일본에서 키워드로 떠오른‘무연(無緣)사회’가 그것이다. 사회적 관계는 물론 가족 관계마저 끊긴 채 고립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상황을 말한다. 그렇게 홀로 살다가 생을 마감했을 때 아무도 장례를 치러줄 사람이 없 는 죽음을‘무연사(無緣死)’라고 하는데, 일본에서 매년 3만2천 명이 그렇게 임종한단다. 지난 3월 동일본대지진이 남긴 후유증 가운데 하나도, 수십 만 명 이 한 순간에 혈연, 지연, 사연(社緣)을 모두 잃어버린 것이었다.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다. 한국에도 일인(一人) 가구가 25%에 육박하고 있고, 그 증가의 기울기는 일본보다 더 가파르다. 독거노인의 급증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그러나 독거만이 무연사회의 전모는 아니다. 물리적으로 누군가와 함께 살고는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고립되어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또한 휴대 전화에 수많은 연락처가 있고 페이스북에 친구들이 넘쳐나지만, 정작 중대한 곤경에 처했을 때 손을 뻗칠 사람은 없는 경우도 많다. 왕따와 괴롭힘으로 자살 한 대구의 중학생에게 온라인은 매일 수십 개의 협박 문자가 날라든 통로일 뿐 이었고,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조차 그 고통을 거의 알지 못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급격하게 부실해지고 있다. 삶의 현장 곳곳이 사각지대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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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치되고 그 도가니들 안에서 기괴한 폭력이 번식한다. 미디어 이벤트에 집단적 으로 열광하고 가끔 정치적 함성이 광장으로 모여들지만, 일상에서 우리는 저 마다 비좁은 골방에 갇혀 지내기 일쑤다. 또한 자신이 남들에게 어떻게 비치는 가에 과민하면서, 타인의 곤경에는 지극히 무심하다. 연결의 과잉, 관계의 결핍 시대다. 공감의 유전자는 아직 살아있을까.‘대성당’ 의 주인공이 맹인과 접속한 것 같은 의외의 가능성이 어딘가에 숨어 있을까. 잠 시 눈을 감고 마음의 무늬를 더듬어본다. 타인에게 이르는 미지의 통로를 응시 하고 싶다. 이 글은 눌변(문학과지성사, 2016)에 실린 글입니다.

글_ 김찬호 성공회대학교 초빙교수 일본 오사카대학교 객원 연구원, 서울시대안교육센터 부센터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성공회대 교양학부 초빙교수로 학교, 사회단체, 공공기관 등에서 인문학과 문화인류학, 교육학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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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학림

땅 위의 진리 진리는 공중부양하고 있지 않다 6월 공부모임의 마중물로‘생명평화경’을 읽은 소감을 글로 써갔습니다. 거기 엔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상대가 내 존재의 하느님이라는데 정 말 그럴까?’특히 서운하고 원망스러운 일이 있을 때면‘정말 저 사람이 있기에 내가 있을 수 있는 거란 말이야?라는 물음을 계속 던졌다….”생명평화경의 핵 심이지만, 도무지 동의하기 어려웠던 내용. 이 의문에 대해 스님은 어떤 답을 들 려주셨을까요? 해보면, 중도! 여러 경전 상에 나와 있는 부처님의 깨달음에 관한 내용을 정리해 보면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가 당시의 지식과 믿음, 즉 브라만과 아트 만에 대한 신념을 부정한 것입니다. 부처님 생존 당시 인도에는 정신통일을 해 서 브라만과 일치되면 삶의 문제가 풀리고 행복해진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있었 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직접 그렇게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정신통일의 최고 경지에 이르렀는데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잘못된 믿음이라 는 결론에 이르고 그 신념을 부정하게 됩니다. 이어서 고행을 통해서 행복에 이 를 수 있다는 믿음 역시 부정하게 됩니다. 부처님은 고행에 있어서도 최고의 단 계까지 갑니다. 하지만 그것도 길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이 믿음 역시 버리게 됩니다. 인도 사회에서 많은 사람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있던 중요한 두 종류의 믿음을 버리고 난 다음 이제 스스로 길을 찾기 시작합니다. 아 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자기방식대로 길을 간 겁니다. 부처님은 이것을‘중 도(中道)’라고 이야기합니다. 두 신념이 틀렸다는 것을 안 것도 깨달음, 중도의 길을 걸은 것도 깨달음입니다. 세 번째 깨달음은‘연기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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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학림

깨달음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가장 중요한 내용이 이 세 가지입니다. 두 종류의 신념이 사실이 아니더라는 것, 다음은 중도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 마지막은 중도의 길을 가보니 세계는 연기법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여기서 중요한 것 은‘중도’입니다. 중도라는 말을 쉽게 이야기하면‘사실을 확인해 보니까 그렇 더라’라는 것입니다. 두 신념을 부정할 때도‘해보니까 아니더라’라고 이야기 합니다. 연기법에 대해서도‘해보니까 그렇더라’라고 말합니다. 따라서‘해 본 다’라는 것은‘중도적으로 보면’이라는 의미인 겁니다. 스님께서는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본인의 말씀이 머리로만 따져본 것이 아니라 실제 해보면 그렇다, 사실이 그러하다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생각으 로만,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살아보면 앞으로 들려주실 답이 나온다는 거죠. 이것을 부처님이 깨달으신 내용, 특히‘중도’라는 개념을 통해 미리 강조 하려 하신듯합니다. ‘실상’의 근본적 층위 : 미워하는 마음은 본래면목을 잃어버린 상태 ‘생명평화경’이야기는 사실 불교를 이야기한 것이 아닙니다. 나름대로 인류 역 사 속에서 파악되고 설명된 것 중에서 공통적인 것을 녹여내어 만들어낸 것입 니다. 기독교 같은 경우는 두 가지,‘원수를 사랑하라’,‘모두가 하나님의 자식 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불교는‘모두가 진리의 존재다’라고 합니다. 현대과 학에서는‘생명그물’이라는 개념으로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한국의 동학은 ‘인내천(人乃天)’, 즉‘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와 같은 동 서고금의 이야기들을 나름대로 정리해서 공통점을 모아 낸 것이‘생명평화경’ 입니다. 그렇게 해야 보편성이 있을 거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던 거죠. 다만 공통적인 내용을 용해한 후 다시 구체적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불교적 표현방식이 많이 사용되었습 니다. 하지만 그 내용은 불교를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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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경은 진리의 말씀이고 그 내용 중의 하나가‘상대가 나의 하나님’이라 는 겁니다. 그런데 나는 다른 사람을 시기, 질투도 하고 미워하고 저주도 하고 그런다는 거죠. 왜 그런 걸까요?‘실상’, 다시 말하면‘있는 그대로’라는 말은 한 가지가 아니라 대단히 여러 층위에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가장 근본적으로 는 생명평화무늬처럼 모든 존재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진리이자 하나의 실상 입니다. 다른 층위에서는 내가 상대를 원수처럼 생각하는 것이 또 다른 모습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내가 지금 그렇게 하는 것이지 본래 그런 것은 아 닙니다. 생명평화무늬처럼 모두 연결된 것으로, 다른 존재를 내 몸의 연장인 것 처럼 생각해야 문제가 풀리는 것인데 내 생각 때문에 그렇게 못 하는 거죠. ‘진리’는 내가 개입해서 이러쿵저러쿵하기 이전 상태를 지칭합니다. 그런데 나 는 그 상태와는 다르게 내 감정이나 주관적 생각으로 사고하고 행동합니다. 이 처럼 우리는 본래의 상태를 잃어버리는 데서부터 길을 잃고 있습니다.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은 우리 존재의 원래 상태입니다. 대부분 사람은 원래 상태를 잃 어버리고 있습니다. 내가 개입해서 만든 생각과 판단으로 마음에 드네, 안 드 네, 이익이 있네, 없네, 좋네, 싫네 이야기합니다. 그 이전 상태, 그것이 우리가 흔히‘본래면목’이라 표현하는 겁니다.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생생한 이 마음 역시 어떤 의미에서는 실재하고 있는 실상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에는 여러 층위가 있죠. 표면적으로 드러나 는 모습과 존재들이 근본적으로 실재하는 방식. 겉으로는 따로따로 분리된 것 같 지만, 실재 그 관계를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나는 다른 존재들과 긴밀하게 관계 맺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것은 우리의 근본적 존재 방식에서 벗어난 상태인 거죠. 그렇다면‘본래면목’, 그 자연스러운 모습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진정 행복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지 않을까요? 글_ 현미선 생명평화대학 활동가 생명평화대학 실무자로 있으며, 대학 식구들과 티격태격 지지고 볶으며 재미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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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전남 해남 박경여·노병암 부부

시골은 도시서 배운 지식으로 산 디가 아니당께 이번 귀농탐방은 해남으로 다녀왔다. 딱 10년 만에 다시 찾아간 농부를 만나는 탐방이었다. 지난 2007년 봄에 인드라망에서 찾아간 5년 차 농사꾼 부부, 박경 여·노병암 님이었다.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그 뒤 통틀어 15년 남 짓 되는 농사꾼 생활을 들어보았다. 남도 끄트머리 해남까지 간 다음 해남 터미널에서 30분쯤을 더 들어가 달마산 자락까지 갔다. 현산면 월송리 마을에서 한참을 달마산 자락 쪽으로 들어가니, 길가에 고구마밭과 콩밭이 보이자마자 우거진 숲속에서 야트막한 집이 나왔다. 마중 나온 노병암 님과 어머님께 인드라망 구슬님들을 대신하여 10년 만에 다 시 인사를 나누었다. 시골에서 잔뼈가 굵은 토박이 농부 같았다. 하필이면 이날 아내 되는 박경여 님은 외출 중이어서 인사를 나누지 못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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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바로 뒤로 보이는 달마산은 공룡 등줄기처럼 울퉁불퉁한 바위 봉우리로 이 루어져 있으며 남도의 금강산으로 불린다고 한다. 이곳 달마산 자락에서 노병 암 님은 15년째 고구마와 겨울 시금치, 완두콩 유기 농사를 짓고 있다. 이렇게 지은 농산물은 모두 두레 생협에 판매된다고 한다. 귀농하자마자 줄곧 두레 생 협과 계약을 맺어 안정된 판로를 갖춘 셈이다. 그 밖에 집에서 먹을 여러 푸성 귀들을 기르고 있었다. 달마산을 등진 집 왼쪽으로는 생태 화장실과 창고가 자 리 잡고 있었다. 집 뒤로는 커다란 퇴비 창고가 우뚝 서 있었다. 달마산 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니 퇴비로 쓸 풀이 밭에서 자라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6천 평쯤 되는 산비탈 땅 가운데 집터를 빼고, 집 둘레로 고구마밭 2천 평과 시금치밭 1 천 평이 있고 그 밖에 완두콩과 갖가지 먹을거리들을 기르는 밭이 있었다. 농사 말고도 노병암 님은 올해로 9년째 마을 이장을 맡고 있다고 한다. 10년 전 귀농 5년 차에 인드라망과 만난 뒤 로 쭉 이장을 맡아 온 것이다. 월송 마을에는 42가구에 62명이 산다. 절반 정도는 혼자 사는 집인 셈이 다. 부부가 산다고 해도 나이 많은 7~80대라고 한다. 돌 고르고 아르바이트하며 3년, 운 좋은 생협 계약 재배 노병암 님은 2002년 9월부터 11월까지 실상사 귀농학교를 다니고, 이듬해에 귀농을 하였다. 귀농할 곳을 찾다 아는 분 소개로 이곳 달마산 자락 산비탈에 감나무만 심어놓은 채 13년이나 묵힌 땅 6천 평을 구입해 들어왔다. 오자마자 먼저 살 집을 지었다. 집터에 컨테이너 두 개를 특별 주문하여 양옆에 놓고, 지 붕을 이어 가운데 거실을 만드는 식으로 집을 지었다. 한 달 반 만에 24평 집을 지었다고 한다. 집을 다 짓자 부모님을 모시고 이사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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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이사를 오자마자 밭을 개간했다. 산비탈인 데다 사람 손이 가지 않았으니 온통 자갈밭이었다. 박경여·노병암 부부와 부모님, 이렇게 네 식구가 돌을 골라내며 밭을 일구어 온 셈이다. 처음 3년은 수확이 좋지 않았다. 첫 해에는 50만 원을 벌 었다고 한다. 퇴직금으로 땅 사고 집 짓고 했으니 어떻게든 버텨야 했다. 처음 3 년 정도는 농사짓는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그래도 운이 좋았던 것 은, 귀농하고 바로 해남‘친환경농산물생산자 협회’가 생겨 가입을 한 것이다. 그러면서 두레 생협과 계약을 맺어 고구마, 시금치, 완두콩의 판로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게 지금까지 안정되게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해 준 버팀목이 아닐까 싶 었다. 목돈이 없는 처지에서 사실 생계를 위한 안정된 판로가 없다면 귀농 생활 을 꾸준히 이어 가기 힘든 게 현실임을 그동안의 귀농탐방에서 많이 보아 왔다. 자급자족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많은 귀농인에게 판로 문제는 중요한 듯하다. 귀농은 낭만이 아니랑께. 먼저 몸을 만들어야 써 노병암 님은 여천 석유화학단지에서 14년을 일하다 정리해고가 되면서 퇴직을 하고 곧장 실상사 귀농학교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삭막한 여천 공단 생활을 하 며 늘 자연 속에서 살고 싶은 꿈을 품고 틈틈이 귀농 자료를 검색하고 조사하였 다. 그러다 실상사 귀농학교가 눈에 들어와 퇴직하자마자 실상사 귀농학교를 다닌 것이다. 왜 하필 실상사 귀농학교였느냐는 질문에, 그때 검색을 해 본 결 과 가장 괜찮은 귀농 교육 기관이었다고 한다. 함께 숙식하면서 농사를 배우고 농사꾼으로서 마음가짐을 배우고, 23명 귀농학교 동기들과 어울리던 때가 참 좋았다고 회상하던 모습이 아직도 또렷하다. 귀농학교 동기들과는 만나는지, 동기 가운데 귀농한 분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다. 돈독한 우정이 깊었는지 여 전히 귀농학교 동기들과는 해마다 한 차례씩 만난다고 한다. 안타까운 건 동기 23명 가운데 농사를 짓는 사람은 노병암 님뿐이란다. 처음에는 6명이 귀농을 했는데 얼마 안 가서 모두 도시로 돌아가고 혼자 남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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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까닭에 노병암 님은 귀농은 낭만이 아니라고 힘주어 말했다. 막연한 낭만 적인 생각이나 이론만 갖고 귀농을 하면 쓴맛을 볼 거라고 했다. 대개 귀농을 하려는 사람들은 도시에서 육체노동을 안 한 분들이 더 많다면서, 그래서 더욱 농사를 위한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귀농을 꿈꾸는 나를 비롯하여 많은 이들이 가볍게 생각한 부분이 아니었나 싶었다. 물론 일을 하면서 몸도 만 들어지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노병암 님에게 실상사 귀농학교는 정신적인 부분 에서 많은 가르침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아마 귀농하면서 유기 농사 말고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 것도 그런 까닭이 아닐까 싶었다. 그러면서도 귀농학교에서 배운 실습이 실질적인 도움이 됐는가에 관해서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한다. 3개 월이라는 짧은 과정이었으니 그럴 만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잘난 체 좀 안 했으면 쓰겄습디다 열다섯 해 동안 열다섯 번의 농사를 지은 만큼 쌓인 경륜과 9년째 맡아 온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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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으로서 귀농을 생각하는 분들이나 막 귀농한 분들에게 한마디 들려주기를 청했 다. 쉽지 않은 얘기라며 말을 꺼냈다. 쉽지 않다는 말에, 불편한 얘기를 하려는 듯했다. 요즘 귀농하는 사람들에 관해 불편한 마음이 있구나 싶었다. 게다가 9 년째 이장을 맡다 보니 지역에서 많은 농부가 하는 얘기도 들었을 것이다. 먼저, 농사가 중심이 아닌 귀농도 나쁜 건 아니지만, 농사를 주된 업으로 삼았 으면 한다고 했다. 농업 인구가 5% 정도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다른 일로 먹고 사는 만큼 95%의 먹을거리를 길러 낸다는 각오를 하고 귀농을 했으면 좋겠다 는 것이다. 아쉽게도 그런 사람이 드물다는 말도 덧붙였다. 조금은 다른 의견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마음가짐이 필요하긴 하겠구나 싶다. 그리고 잘난 체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어떤 의미일까 짐작이 가면서도 자세히 물었다. 수십 년 농사지은 토박이들의 경험과 지혜를 무시하지 말아 달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 책에 있는 이론과 다르더라도 그러냐고 하면서, 마을 어른들 하는 것 열 심히 보고 듣고 배우고 일도 함께 거들었으면 좋겠다는 말이었다. 너무 폼만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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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잘난 체한다는 소리를 농민들 통해서 많이 들었다고 한다. 사실 귀농한 분들 가운데 어떤 분들은 좋은 뜻으로 지역사회에서 뭘 해 보려고 판로를 만들기 위 해 지역 농민들을 모았다가 흐지부지되어 버린 경우가 있기도 했단다. 여기에 태평농법이니 뭐니 하고, 질소인산가리 비료가 어떻고 하면서 게으름 피우고 농 법 따지고 하는 모습에도 조금은 불편한 소리를 하셨다. 이론 또한 오랜 경험이 쌓이면서 생긴 것이거나 관행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생겨난 것이기에 의미가 있 기는 하겠지만, 주장만 앞선다면 사람을 불편하게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 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가치를 중심에 둔 농사꾼과 관행에 중심을 둔 농사꾼 사 이에 다양한 다리가 놓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노병암 님은 귀농인들과 어떻게 교류하고 경험을 나누는지 궁금했 다. 이런 의견을 귀농인들과 나누며 다들 잘 정착해서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생각보다 그런 교류는 쉽지 않나 보다. 계약 재배를 하는 농부 로서, 이장으로서 삶 외에 다른 곳에 크게 눈을 돌리지는 못하고 있다고 한다. 긴 시간 얘기를 나누면서 이 부분이 조금은 아쉬워서, 지역 귀농인들에게 조금 이라도 노병암 님의 경험과 지혜를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병암 님 이 토박이 농부들과 지역 귀농인들 사이에 다리가 되고, 지역 공동체가 살아나 는 데 풍성한 거름이 되어 주길 빌며 해남 귀농탐방을 마친다.

글_ 나익수 인드라망소식지 편집위원 책을 만듭니다. 녹색 삶을 지향하며 그렇게 살 수 있는 삶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에코페미니 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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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소박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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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_ 이영희 불교귀농학교 18기 돈이 아닌 손으로 살고 싶은, 손살림을 일상의 실천으로 만들려 끙끙대는, 그림 그리는 사람. nearzoo.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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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태양과 바람, 생활 속으로 들어오다 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강동하 님 계절의 변화가 크게 있지도 않은데, 늦은 게으름을 피우는 것인지, 이른 부지런 을 피우는 것인지 옷장의 옷을 하나둘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마음의 이상한 작 용으로 비워진 자리에는 이내 새로운 물건이 자리를 차지하고, 공간은 다시 빼 곡하게 채워져 갔다. 비우고 채우기의 반복인 것이다. 1년 동안 옷을 한 벌도 사지 않은 외국인 가족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이 작은 실험을 통해 매년 중고품 할인점과 패스트 패션을 구매하는데 수백 달러를 쓰고 있었고, 그런 옷들 대개가 사놓기만 하고 잘 입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고 한다. 필요도 없고 원하지 않는 옷을 너무나 많이 사고 있었던 것이다. 나를 가장 잘 드러내 주는 옷과 나 사이에 실상은 어떠한 연결도 없었던 것이다. 노벨 평화상을 받은 프리초프 난센은‘많이 버는 것보다는 적게 쓰는 것이 더 낫다. 많이 벌기 위해서는 노예가 되어야 하지만 적게 쓰고 지낼 수 있으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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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큼 자유로워진다. 적게 쓰는 사람은 더 쉽게 자기 목적을 향해 매진할 수 있 을 것이며, 필요한 게 많은 사람보다 대체로 더 풍요롭고 충실한 삶을 산다.’라 고 이야기했다. 이번 특집에서 만나고 온 단체도 위의 이야기와 꼭 닮은 삶의 꼴을 보여주고 있 었다. 단순하기에 더 풍요롭고! 적게 쓰기에 더 자유로운! 불광동에 있는 서울 혁신파크에서 활동하고 있는‘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이하 연구소)의 강동하 연구원을 만나고 왔다. 답 없는 에너지 문제, 물꼬를 열어보다 연구소가 문을 연 날을 이야기하려다 보니 자연스레 강신호 소장의 지난 시절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젊은 시절 한전 계열사를 다니며 가스 터빈 기술을 담당 하는 일을 했던 강신호 님은 본인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 일을 하며 고민이 많았 다고 한다. 시골에 내려가 자연과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은 점차 커졌고, 이런 고 민이 한창이던 때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졌다. 이를 계기로 작은아들이 다니 고 있는 대안학교‘샨티학교’가 위치한 문경으로 귀촌을 하게 된다.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원전 사고를 보며, 대안에너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된 강신호 님은, 본인이 가진 재능을 살려 대안에너지를 연구하는 공간을 만들기 로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얼마 후, 샨티학교의 교실 3칸을 빌려 연구소의 사무실과 작업장을 꾸리고, 2012년‘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의 문을 열게 된다. 처음에는 샨티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활 속에서 필요한 기술을 연마하는 활동 을 진행했다. 이런 기술들(목공, 금속가공, 금속공예 등)을 연마하는 것이야말로 미래 세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되어줄 것이라 여겼다고 한다. 이런 기술 연마가 에너지 자립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활동이자 시작 점이 되어주는 것이다. 이외에도 태양광과 풍력발전 워크숍, 귀농귀촌인을 대상 으로 한 다양한 워크숍을 진행하며 대안에너지기술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만 나는 접점을 하나둘 늘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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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사람을 잇고 지혜를 나누다 불광동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가 이전하며 빈자리에, 사회 속 켜켜 이 쌓여있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혁신적인 실험을 창조·확산하는 ‘서울혁신파크’가 조성됐다. 이 공간을 통해서 시민단체, 협동조 합 등 대안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여러 단체가 새로운 실험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졌고, 연구소도 공모와 심사의 과정을 거쳐 15년 7월경 서울로 올라오게 된다. “문경은 활동하는 단체가 워낙 적다 보니, 외롭게 활동할 수밖에 없었어요. 가까 운 곳에 있는 상주의 경우 다양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여러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지만, 문경은 그렇지 못했죠. 그렇다 보니 활동을 하다 벽에 부딪힐 때 가 많았어요. 서울에 올라오게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해요.” 지금 연구소에는 소장님과 연구원 2명(강동하, 기나영 연구원)이 상근자로 근무 하고 있다. 연구소가 자리하고 있는 적정기술랩은 대안에너지, 적정기술 관련 활동을 하는 3개의 단체가 함께 꾸려나가고 있다. 연구소가 하는 일은 크게 3가지 정도로 볼 수 있다. 발전기 제작 워크숍, 플라스 틱 업사이클링, 적정기술 교육 사업이다. 발전기 제작 워크숍은 연구소 초창기 부터 진행하고 있는 주요한 활동으로 볼 수 있는데, 태양광 발전기를 만드는 일 과 풍력 겸 수력 발전기 제작 워크숍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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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발전기를 만들 때 참여하는 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해볼 수 있도록 해요. 스마트폰 충전기의 경우 나의 생활 규모에 맞는 태양광 발 전기를 직접 설계하고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진행하고 있는 워크숍이에요. 셀이 라고 하는 이 작은 부품 하나하나를 납땜해서 이어붙이는 작업을 하다 보면 이 하나의 셀을 통해 얼마만큼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돼요.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자신의 생활 규모에 맞게 부품을 사고 만들고 수리하는 것이 가 능해지는 거죠.” 버림에 대한 깊은 고찰‘업사이클링’ 연구소의 또 다른 활동으로는‘플라스틱 업사이클링’이 있다. 이는 서울혁신파 크 내에 입주한 사회적기업‘금자동이’(장난감 재활용 사업을 하는 단체)와 함 께 진행하고 있다. 한 해 동안 버려지는 장난감의 양만 250만 톤이 넘는데 반해, 재활용 되는 비율은 현저히 낮다고 한다. 재활용이 어려운 장난감 플라스틱을 이용해서 아이들, 청소년과 함께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보고, 생활 속에서 재사 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나가고자 기획된 것이 바로‘플라스틱 대장간’이다. 물론 이런 상황은 비단 장난감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버리는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도 그 재활용 비율은 높지 않다. “우리가 흔히 쓰레기통에 분리수거를 하면 다 끝난다고 생각을 하지만 실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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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그렇지 않아요. 주스병 하나를 보더라도 몸통과 라벨, 뚜껑의 재질이 다 다르잖 아요. 이를 하나하나 다 분류하지 않으면 재활용이 어려워요. 남아있는 잔여물 을 헹구지 않고 버리는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대부분 소각되는 거죠. 이 비율을 조금 더 높이기 위해서는 재질별로 분류하고 깨끗하게 씻어서 배출하는 과정이 꼭 필요해요. 저희는 이런 교육을 통해 우리가 지금의 재활용 방법에 대해서 한 번쯤 고민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면 해요.” 현재의 생산과 소비의 방식에서 문제가 되는 큰 부분은, 소비 이후의 과정에 대 해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변기의 물이 내려지고 난 이후, 고장 난 제품이 버려지 고 난 이후의 과정에 대해 우리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 무의식적으로 소비를 조 장하고, 쓰레기를 양산해내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관 심을 가지고, 나의 행위에 깃든 의미를 알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환을 위한 기술과 가치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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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인 1750년 대비 2도보다 훨씬 낮게 유지하되 가능하면 1.5도 이하로 하겠다는 결의를 하였다. ‘1.5도 적정기술 학교’에서는 이런 의미를 생각하며, 생활 속 적정기술을 안내 하고 있다. 이 시간에는 이론을 비롯하여 공구를 다루고 용접을 해보는 기초과 목. 기초과목에서 배운 기술을 활용해서 비전력 페달 믹서기를 만들어보는 비전 력과목. 태양광, 풍력 겸 소수력 발전기를 만드는 전력과목을 진행하고 있다. 비 전력과목에서는 전기를 쓰지 않고서도 기존 우리가 사용해온 것들(믹서기, 세탁 기 등)을 만들고 있는데, 페달의 원리를 이용해 이를 사용하게끔 하고 있다. “연구소가 이런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 장기적 목표는 우리의 생활 속으로 적정기술과 대안에너지가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거예요. 생활 속에서 받 아들이는 것이 자연스러워진다면 지금처럼 소비 위주의 생활 방식도 변화할 것 이고, 대안적인 삶, 느리게 사는 삶이 가능해지지 않겠어요.” 강동하 님은 연구소에서 일하며 나만 생각하며 사는 게 아니라 나의 행동 하나 하나가 주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를 생각하며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 를 들려주었다. ‘많이 버는 것보다는 적게 쓰는 것이 더 나은 삶’인 이유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고 나누어 줄 수 있는 사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 누리집 : cafe.daum.net/shanthi.energy

글_ 최현지 사무처 활동가 평화가 깃든 세상을 꿈꾸며, 좋은 벗들과 함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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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가뭄 예방과 작물의 생육을 돕는 흙 살리기 농사는 흙의 지력(地力)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지력이 좋다는 것은 흙 속에 유 기물(양분)이 충분하고, 물빠짐과 수분유지가 잘 되며, 공기순환이 원활한 것을 기본으로 한다. 그렇지 않다면 지력이 좋지 못한 흙이라고 할 수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가뭄으로 작물의 생육 장애가 발생하고 품질도 낮아지고 있다. 작물 의 생육조건에 대한 이해와 흙을 살리는 농사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퇴비를 넣어 유기물을 보충하고, 물과 공기순환이 잘 되도록 흙이 뭉치지 않게 해야 한다. 이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흙이라면 농 사에 유익한 토양미생물의 증식과 활동의 지속성도 유지된다. 미생물의 생육조 건도 유기물과 산소가 필요하며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는 토양환경이 되도록 만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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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속에 유기물, 수분, 산소, 미생물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 작물은 건강하게 성장할 것이고, 병충해에 대한 면역력과 저항력도 커진다. 이 네 가지 조건을 지속해서 유지하려면 겉흙이 드러나지 않는 유기물 덮개(멀칭, mulch) 를 해줘야 한다. 작물생육에 방해가 안 되는 조건으로 풀도 적절하게 키우면서 관리하면 토양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생물군의 균형이 만들어진다. 즉, 흙 의 맨살을 보이지 않는 것이 지력을 높이는 기본이다. 위의 다섯 가지 조건은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된 고리로서 지속 해서 순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흙 속에 아무리 많은 양분(유기물)이 있더라 도 물이 없거나 부족하면 작물은 양분을 충분하게 흡수할 수가 없다. 뿌리를 통 해 물을 빨아들이면서 양분도 함께 흡수하는데, 이때 산소가 충분해야만 뿌리 호흡이 활발하여 충분한 물과 양분을 흡수할 수 있다. 물빠짐이 좋지 않다는 것 은 산소가 부족하다는 것이며, 뿌리는 질식 상태에 이르게 된다. 즉, 물과 산소 의 순환이 안 되는 불균형은 양분과 물이 있더라도 산소가 부족하면 필요한 만 큼 충분하게 흡수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나무더미에 불을 붙일 때 바람을 일으 켜 불이 잘 붙도록 하는 원리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뿌리호흡이 잘 안 되는 이유로는 필요 이상으로 많은 물이 흙 속에 있다는 것이 다. 또한, 물빠짐이 좋지 못한 흙은 가뭄에는 흙이 응축되어 딱딱하게 뭉치고, 공극(흙 속에 물과 산소가 순환되는 공간)이 줄어든다. 이런 흙은 배수(물빠짐) 가 안 될 뿐만 아니라, 공기순환도 안 되기 때문에 작물이 건강하게 생육을 할 수가 없다. 때문에 물빠짐도 잘 되면서 적정량의 물도 갖고 있어야 하는 모순(矛 盾)된 조건의 흙이 밭작물에 안성맞춤이다. 이처럼 모순된 조건을 갖추려면 흙 의 입자가 고운 진흙과 굵은 모래흙이 적정한 비율로 섞여 있는 흙이어야 한다. 요즘처럼, 가뭄이 지속할 때는 흙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는 것은 진흙의 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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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만 아니라, 밭흙도 갈라지는 경우가 있다. 흙의 입자가 고운 진흙이 많기 때문 이며 겉흙이 마르면서 흙입자는 응축되어 갈라지고 모세관 현상으로 가뭄은 더 욱 빠르게 진행된다. 작물이 뿌리를 내리는 흙의 깊이는 바깥쪽의 표토층으로부터 깊지 않고 얕다. 또한, 뿌리를 내리는 방향도 수직으로 깊이 내리지 못하고 옆으로 뻗는 천근성 (天根性-하늘과 가깝게 뿌리가 깊이 내리지 못함을 말함)작물이 많다. 표토층에 는 양분이 모여 있고 미생물이 활동하기 때문에 적정한 수분을 유지하며 산소순 환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표토층의 겉흙이 보이지 않도록 유기물 멀칭을 해야 하는 이유다.

* 유기물멀칭은 겉흙을 보호하며, 양분으로 순환되고 미생물을 활성화한다

실제로 유기물멀칭과 적절하게 키운 풀은 가뭄이 심할 때, 그 효과가 더욱 뚜렷 하게 나타난다. 많은 작물이 극심한 가뭄과 고온으로 전체 생육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쓰러질 때, 유기물멀칭을 한 농장의 작물들은 별다른 생육 장애 없이 성 장 속도에 맞춰서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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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은 뿌리를 통해서 지하수를 표토층으로 끌어올리고, 겉흙을 단단히 움켜쥐어 흙의 응축이나 갈라짐을 예방한다. 생육을 마친 후에 뿌리는 작물의 양분으로 되돌려지고, 물과 공기의 순환이 되는 길(공극)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생육을 방해받지 않도록 작물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두둑 위의 풀은 키우는 것보다는 유기물 멀칭으로 작물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생육에 도움이 된 다. 두둑의 바깥 부분과 고랑의 풀은 키우면서도 작물보다 크게 자라지 않도록 적당한 때에 뿌리는 그대로 두고 줄기의 아랫부분을 베어서 그 자리에 덮어주 면 자연스러운 유기물멀칭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풀을 잡초라고 했던 것은 쓸모없는 대상으로 봤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흙이 있는 곳이라면 끊임없이 올라오는 풀은 흙의 지력을 높이는 데 꼭 필요한 식물 이다. 풀을 잡초가 아닌 농사에 필요한 조력자로 본다면 풀과 함께 하는 농사는 즐겁다.

글_ 오창균 인드라망소식지 편집위원 흙에서 사람 냄새를 느낄 때 가장 행복한 도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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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순례, 한 걸음이 기도입니다 안녕하세요. 416 희망순례단 순례단원 박미란입니다. 5월 15일(월) 인천항에서 시작한 416 희망순례길은 800여km를 걸어서 7월 6일(목) 드디어 팽목항에 도 착했습니다. 우리의 걸음은 작년 순천 사랑어린배움터의 14살 청소년 순례 단 원의 첫걸음에 이은, 마을을 잇고 사람을 잇는 두 번째 걸음이었습니다. 우리는 서해안을 따라 펼쳐진 갯벌과 숲, 그리고 옹기종기 모여 있던 마을을 따 라 걸었습니다. 그러나 아름답고 쉬운 길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길을 이어가는 중이라, 밭 한가운데서 길을 잃기도 하고, 물길 사이로 난 제방을 넘 어 길을 찾기도 했습니다. 차가 중심인 도로를 걷는 일도 많았습니다. 특히나 서해안을 따라 난 도로에는 큰 트럭이 자주 오갑니다. 화력발전소 근처를 걸을 때는 무엇인가를 잔뜩 싣고 가는 덤프트럭이 위압적이었습니다. 사흘간 새만금 방조제를 따라 바람을 뚫고 직진만 했던 경험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정 말 사람만이 직선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아름답고도 아픈 우리 삶의 민낯을 따라 걸었습니다. 이런저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인천에서 팽목항까지 서해안을 따라 걸을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이들의 간절함 덕분입니다. 세월호의 아픔을 헛되게 하지 않 기 위해, 그리고 세월호의 아픔을 넘어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많은 이들이 쪽잠 을 자며 그 길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앞장선 분 들은 물론이고, 순례단을 맞아 지역에서 길을 안내하며 함께 걸었던 모든 분의 간절한 염원이 순례단의 밥이 되었고, 잠자리가 되었고, 길이 되었습니다. 우리 삶이 얼마나 많은 존재 덕분인지를 실감했습니다. 당연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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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함께 걷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모인 사람들이지만, 여든이 넘은 할아버지부터 15살 청소년까지, 낯선 이들이 24시간을 꼬박 함께 지내는 일은 힘든 일입니다. 날마다 생기는 어려움에 난감해하며 갈등이 되어 다투기도 했습니다. 한편 회 향 하루 전날은 유난히 더웠습니다. 땀이 눈물처럼 흐르기도 하고, 바람에 말라 소금꽃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힘듦이 다행이었습니다. 팽 목항으로 향하던 세월호 유가족의 마음을 떠올려보면, 뚝뚝 떨어지는 땀이, 헉 헉 뱉은 더운 숨이, 아픈 다리가 그 길을 걷는데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 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길을 걸으며, 우리의 걸음이 기도가 되도록 그리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 도록 필요한 규칙을 만들어 갔습니다.「416 희망순례길을 걷는 순례자들의 약 속」으로 이름 짓고, 자신이 먼저 지켜보고자 마음 내었습니다. 처음 걷는 분들 도 자연스럽게 따라 하며 순례의 문화로 점점 자리 잡혀갔습니다. 순례자들의 약속은 다음과 같습니다.

4.16 희망 순례길을 걷는 순례자들의 약속 1. 안전을 위해 한 줄로 걷습니다. :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은 아직 걷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합니다. 안전을 위해 흰 선 안으로 한 줄로 걷습니다. 또한, 안내하는 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입니다. 2. 앞사람과 2~3미터 간격을 두고 침묵으로 걷습니다. : 혼자 그리고 함께 걷는 길에는 적당한 간격이 필요합니다. 또한, 침묵으로 걸 으며 세월호의 가르침과 정신을 되새기며, 희망의 길을 열어갑니다. 3. 길을 건너야 할 때는 함께 모여 건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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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 길을 건너야 하는 경우, 함께 걷는 분들을 서로 살피며 동시에 건넙니다. 4. 길을 가다 만나는 차량이나 마을 분들에게 미소로 인사를 나눕니다. : 나의 몸짓이 순례단의 얼굴입니다. 방긋 웃으며 살짝 손을 흔들어 416 희망 순례단을 알립니다. 5. 자신이 먹을 물과 음식은 스스로 챙깁니다. : 아니 온 듯 가도록, 먹고 쉬었던 자리를 정리정돈 합니다. 물병이나 수저 등을 준비합니다. 길을 걷다 보니 순례길은 하염없이 걷기만 하는 길이 아니었습니다. 홀로 그리 고 함께 걷는 길은 주변으로 향했던 시선을 내 안으로 돌려, 내 안의 이야기를 깨우는 길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목소리 를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침묵은 더 깊은 대화로 이끌었습니다. 침묵 속에 서 발견한 이야기는 나누기를 통해 올실날실 엮듯 하나로 이어져 더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회향하던 날 아침에는 순례길을 시작했던 인천에 사시는 분들이 밤새 버스를 타고 내려와 오전 순례부터 함께 했습니다. 길을 걷다 보니, 울상 짓던 하늘에 서 비가 내렸습니다. 가뭄이 유달리 심했던 진도였기에, 우리는 기꺼이 비를 맞 으며 기쁘게 걸었습니다. 비를 맞고 걷는 긴 행렬을 지켜보니, 가슴이 뭉클했습 니다. 함께 비를 맞는 길벗의 소중함을 그제야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이후 에도 서울, 하동, 남원, 변산, 순천 등등 이곳저곳에서 모여든 300여 명의 사람 들과‘기억의 숲’에서 4.16km를 걸어 팽목항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둥글게 서서 손끝 발끝에 마음을 담아 해원의 춤을 추었습니다. 아픔을 넘어 희망으로 가는 이별과 출발의 몸짓이었습니다. 어쩌면 순례는 가장 아픈 자리, 팽목항에 서 시작되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과 그 유가족들의 간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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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각자의 삶터로 가져가는 일이 우리가 순례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아픔 이 희망으로 가는 길일 듯합니다. 저는 작고 여린 소리를 잘 듣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대부분의 어른이 그랬듯 저도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이 컸습니다. 그래서 다음 세대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순례 기 간 동안 함께 지낸 청소년 순례단원들은 오히려 어른들을 보살피고 깨우쳤습니 다. 종종 숙소가 좁을 경우, 어른들에게 마을회관을 내어주고 마을 모정이나 텐 트에서 잠을 잤습니다. 또한, 앞뒤에 선 청소년들은 지나가는 차들이 우리를 잘 볼 수 있도록 안전봉을 흔들며 신호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들은 길 위에서 새롭 게 만나는 사람들과 벗이 될 줄 알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어려움을 털어놓으며 도움을 구했습니다. 또한 다른 친구의 고민을 들으며, 자신을 돌이켜보는 기회 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청소년들이 함께하니, 순례단에 자연스럽게 노래가 흘렀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희망이라 말하는 세상을 이미 청소년들은 펼쳐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어른으로 제가 할 일은 익숙하고 당연 했던 생각, 말, 행동을 다시 살펴 질문할 차례였습니다. 그동안 이야기장에서 배제되었던 새로운 세대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으며, 그들의 목소리가 담긴 삶을 잘 펼쳐가도록 어른들이 토대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 길이 돈만 쫓았던 우리 삶 의 균형을 찾아가는 길이라 여깁니다. 그렇게 보면 순례는 익숙하고 당연했던 것에 의문을 품고, 낯설고 불편한 상태에서 오는 질문을 따라 걷는 것일지도 모 르겠습니다. 그 길이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_ 박미란 생명평화대학 활동가 산내서 살며, 청년들이 마을에서 함께 살며 배우는 생명평화대학에서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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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숲처럼 살기 시골에 살다 보면 무심하게 익숙한 풍경이 있다. 작물을 심고 가꾸는 논밭과 그 리고 그것을 둘러쌓고 있는 산과 들이다. 논과 밭은 농부가 힘들게 가꾸고 수확 하는 곳이라면 산과 들은 그냥 그대로 있다. 농부가 봄마다 밭을 갈고 퇴비를 넣어 풀을 메고 가을이면 다시 수확하는 이 과정은 끝없이 계속된다. 산과 들은 어떤가? 그곳에 항상 있으면서 잎을 내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고 뿌리를 내린 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더라도 잘 자란다. 왜 그럴까? 우리는 산과 들의 풀과 열매로만 먹고 살 수 없다. 사람과 그들이 먹을 식량이 필 요하고, 산업혁명과 녹색혁명이 가져온 대량생산과 공장식 축산, 자유무역과 신자 유주의 정치경제, 직불금과 농민기본소득 등 농업을 둘러싼 끊임없는 혹은 익숙한 질문과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왜 나무는 거름을 주지 않아도 잘 자라고 들에 있는 풀들은 어떻게 끊임없이 피고 지는지 궁금하다가도 이내 멈춰버린다. 왜 그럴까? 검푸른 숲으로 둘러싸인 강원도 산골짜기. 방학과 휴가철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거의 드나들지 않는 이곳에 숲을 배우고 숲처럼 살고자 하는 15명의 청년이 모 였다. 농사와 생태, 영성, 교육, 대안적 삶, 숲 등 각각 관심과 걸어온 길은 다르 지만, 숲을 사랑하고 배우며, 숲처럼 자연과 이웃을 벗 삼아 함께 살아가고 싶 은 사람들이 7월 14-20일 동안 작은 공동체를 이루며 살았다. 숲처럼학(Analog Forestry)은 인간의 창의성과 과학, 목적이 지구의 생명유지 시스템 회복과 향 상을 어떻게 이끌어 낼 수 있는지에 관한 철학적 관점과 도구를 안내하는‘안내 자’이다. 즉 사람의 의도(목적)에 따라 지구의 땅과 숲을 어떻게 하면 생명이 가득한 풍요로운 곳으로 만들어갈지 안내하는 지도(Map)이다. 퍼머컬처디자 인(Permaculture Design)과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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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있는 수많은 나무가 크게 잘 자랄 수 있는 것은 생물 다양성과 생물량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숲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곤충과 이끼류, 죽은 나무 들과 떨어진 낙엽, 열매, 또한 이곳에 사는 새와 동물들이 있다. 이들의 연결 망은 촘촘하고 끝이 없다. 서로에게 의 지하면서 또한 스스로 자라고 있다. 그 래서 외부로부터의 에너지 투입을 줄 이는 것이 원칙이다. 그리고 생태적 성 숙 단계에 따라 숲의 안내를 인식하고 디자인하는 것이 숲처럼학이다. 이론에 대한 강의와 토론 후에는 관행농으로 지어진 콩밭, 그리고 사과밭과 숲 의 땅을 각각 조사하고 생물다양성과 생물량을 조사한다. 그리고 각자의 목적, 의도를 가지고 사과밭, 콩밭을 디자인한다. 이대로 둘지, 아니면 생계를 위해 무 엇을 심고 가꿀지, 물 시스템과 공급은 어떻게 할지, 농약을 쓰지 않고 벌레를 유인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대안적인 시장을 어떻게 만들고 소비자와 만날지, 생산뿐만 아니라 아름답고 풍요로운 농장과 숲을 어떻게 디자인할지 등등... 이 상적인 이야기로 들린다. 누구나. 자연농과 마찬가지로. 풍요롭고 아름다운 숲을 관찰하고 숲이 안내하는 곳으로 떠나보자. 농사는 먹 고사는 문제, 즉 나의 삶을 디자인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숲은 그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

글_ 김영주 인드라망현장귀농학교 3기. 영월에서 농부, 생태활동가, 적정기술활동가, 퍼머컬처디자이너 등 지구시 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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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인터뷰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꿈꾸는

조창숙 구슬님을 소개합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산내살이 9년차, 마을에서 신나게 활동하고 있는 에너지 넘치는 열 혈아줌마 조창숙입니다. Q. 인드라망생명공동체와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되셨나요?

9년 전에 산내 작은마을의 입주민이 되기로 하면서 자연스레 인드라망 회원이 되 었어요. 우연히 본 TV프로그램에서 실상사가 나왔는데, 해탈교 아래서 춤을 추고 밥을 비벼먹는 출연진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죠. 평상시에 시골을 꿈꾸던 제게 그 영상은 여전히 마음에 남아있어요. Q. 요즘 하시고 계신 일을 소개해 주세요.

산사문화재 활용사업을 총괄하고 있어요. 문화재청 지원으로 실상사를 포함한 전 국 25개 사찰에서 하고 있고, 올해 처음 진행되는 사업이에요. 사람들을 실상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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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게 하고, 유능한 강사를 발굴해서 마을사람들로 하여금 좋은 강의를 듣게 하고, 지역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체험프로그램(공예체험, 문화재야 놀자 등)을 만들어 낸 의미있는 사업이지요. 마을의 청년과 일하며 그들의 고민을 알게 되니, 요즘 아이들을 돌아보고 만날 수 있게 되었어요. 만날수록 서로에게 의미가 되고 좋은 연결 연결로 이어져 있음을 느껴요. Q. 요즘 나의 관심사는?

지역의 청년, 청소년들이에요. 이 아이들이 어떻게 자랄 것인가. 이 아이들이 이곳 에서 직업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마을의 지속성을 위해서 젊은이들이 필요한데, 어떻게 지역에서 함께 해야 좋을까. 그래서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어요. Q. 요즘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사춘기를 좀 지난 딸이 점점 친구가 되어가서 행복하고요, 혼자 꿈을 꾸다가 같이 꿈꾸는 사람이 주변에 많아진 것이 행복해요. 3년 뒤 혼자 1달간 스페인에 가려고 적금을 들고 있어요. 50살에 가는 거죠. 요즘 그것이 제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어요.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하염없이 걸을 생각을 하니 또 행복해지네요. Q. 구슬님의 삶의 철학이 있다면?

기승전“상생”이에요. 나만 좋은 일, 나한테 이득이 되는 일만 하고 싶지도 않고, 남 에게만 좋은 일, 남한테만 이득이 되는 일도 하고 싶지 않아요. 나와 남 모두에게 좋 은 일을 하고 싶어요. 서로가 서로를 살렸으면 좋겠어요. Q. 나에게 인드라망이란?

산내에서의 나를 있게 한 곳이죠. 산내에 들어와 살 수 있는 구체적인 계기를 마 련해 준 곳이구요. 또 마을 속에서 같이 살아가는 이웃이고, 토대와 터전을 만들 어 준 곳이에요. 취재 및 정리__한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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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어쓰는 편지

세월호는 생명입니다 세월호는 사람입니다 3년 동안 진도 앞바다에 수장되었던 세월호가 우리 곁에 돌아왔습니다. 바닷속 깊 은 곳에서 나오고 싶어도 나올 수 없었던 세월호. 진실이 거짓의 공포 앞에 무력해 야 했던 그 시간들,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이“잊지 않겠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노오란 리본을 달고서 길거리에서 치열하게 싸워온 세월호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 족들, 그리고 그 길에 함께 마음과 마음을 모은 우리 소중한 이웃들이 있습니다. 304명의 고귀한 생명이 죽임을 당하고 나서야 우린 생명의 존귀함을 뒤늦게 자 각하고 깨달았습니다. 안전한 나라를 만들지 못하면, 뭇 생명이 존귀한 대접을 받지 못하면 그 공업(共業)의 과보는 고스란히 이 땅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그 칼날이 겨눠진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국가란 국민의 안위와 행복을 보장해주는 너른 품이 되어야 하고, 국민은 그런 국가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아픔, 통곡, 눈물, 절망, 슬픔, 아수라장 속에서 우리는 다시 희망을 긷습니다. 세월호 희망의 길을 걷는 사람들은 땡볕 무더위 속에서도 지난 5월 15일(월)부 터 7월 6일(목)까지 53일간 인천항에서 팽목항까지 809km를 걷는 2차 순례를 진행했습니다. 걷기 순례를 통해 나 자신을 성찰하고, 안전하고 평화로운 우리 사회를 위해 기꺼이 마중물이 되는 삶이고자 걷고 또 걸었습니다. 그 걸음에 비 록 함께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잊지 않고 함께하겠다는 그 약속과 그 믿음과 그 희망은 마음속에 깊 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인연 있는 도반들과 함께 절수행모임 절로절로를 꾸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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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매달 첫째 주 토요일에 함께 모여 1080배 정진을 하고, 일 년에 두 번은 삼천배 정진을 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자신을 비우고 세상을 보듬다’라는 주제로 절수행모임을 이어가기로 하고, 지난 7월 1일(토) 목포 세월호 접안현 장에서 입재식을 진행했습니다. 세월호 접안현장을 택한 것은 절수행이 개인의 업장을 녹여내는 데 머무르지 않고 우리 이웃과 세상의 아픔과 고뇌에 자애로움으로 함께하고 사회적 공업을 녹여내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38명의 수행도반들이 세월호를 바라보며 한 배, 한 배 절을 올리니 금세 땀방울이 뚝뚝 떨어집니다. 우리의 업장도, 사회의 아 픈 사슬의 업장도 이렇게 땀방울이 흘러내리듯 녹아서 흘러내리길 간절히 간절 히 소망하며 절을 했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하며 절을 올립니다. 세월호 미 수습자의 조기 수습을 발원 드렸습니다. 절하는 내내 <세월호는 생명입니다. 세월 호는 사람입니다.>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세월호가 생명이고 세월호가 사 람이라는 화두를 절하는 내내 가슴 깊이 새겼습니다. 절을 모두 마치고 세월호 접 안현장을 포행하며 나 자신을 성찰합니다. 자리로 돌아오니 다윤이와 은화 아빠가 계십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지금껏 생계를 뒤로하고 진도 팽목항을 지키다 이곳 목포 세월호 접안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9명 중 다윤이와 은화는 수습을 하였지 만, 나머지 5명의 미수습자를 위해 미수습자 컨테이너에 이렇게 남아 계십니다. 세월호 미수습자의 수습을 발원하고, 세월호참사의 진실이 제대로 규명되길 소 망합니다. 그리하여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으로 한걸음 내딛기를 진정 소망합 니다. 글_ 이해모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불교의 사회적 역할과 참여에 힘쓰며 광주에서 인드라망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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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나의 참 모습은 무엇인가? <스님과 철학자 : 화엄경의 블랙홀, 법성게의 우주와 삶을 논하다> 도법, 윤구병 (공저) | 도서출판레디앙 | 2016 | 일만오천 원 이 책의 제목인 스님과 철학자는 지리산 실상사 도 법 스님과 변산 공동체에서 농사짓는 철학자 윤구병 선생님을 말합니다. 이 책은 11명의 사람과 함께 불 경을 한글로 풀어내는 모임‘불한당’에서 공부한 내 용을 옮긴 것입니다. 모임의 구성원들은 교수, 글쓰기 강사, 전통음식 연구가, 출판 편집자 등 다양합니다. 이 책은‘법성게’를 매달 2회씩 6개월 동안 공부한 내용이 육성 그대로 실려 있습니다.‘법성게’는 신라시대 고승 의상대사가 쓴 것으로 화엄경 80권을 한자 210자로 압축한 게송입니다. 도법 스님은 지금 대한민국에는 전부 중국, 인도 불교만 있고 한국 불교는 찬밥 신세인데, 우리가 공부 모임에서 한국 불교의 사상적 토양인 화엄 사상의 핵심 을 압축해 놓은 법성게를 한글로 풀어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하면 의미가 있 을 것 같아 법성게를 선택하였다고 합니다. 스님은 법성게를 해석하는 데 가장 쉽게 접근할 방법으로 인드라망 무늬를 참 고하라고 합니다. 인드라망 무늬는‘온 우주 삼라만상이 모두 연결되어 있어 서 로가 서로에게 존재의 근원이 되며, 서로 의지해 살아가고 있으며, 나라는 존재 도 만물과 연결되어 있는 우주적 존재이다.’라는 인드라망의 연기론적 우주관 을 담고 있는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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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의 언어로 보면 청정법신비로자나불, 본래부처를 시각화한 것이고, 화엄 세계를 시각화한 것이라고 스님은 말합니다. 사람들은 제일 아래쪽의 사람만을 떼어내어 나라고 생각하지만,‘법성’즉‘나의 참모습’은 지금 여기 두루두루 어울려 있기 때문에 현상은 나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따로 나뉘 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인드라망 무늬를 이해하면‘티끌 하나에 온 우주가 들어 있다’,‘우주 만물이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각각의 존재는 불성이 드러난 것이다’,‘하나가 일체이 자 일체가 곧 하나여서 우주 만물이 서로 원융해 무한하고 끝없는 조화를 이룬 다’라고 말하는 법성게의 구절을 이해할 수 있다고 스님은 말합니다. 인드라망 그림을 보면, 오척지신(五尺 之身)은 사람입니다. 사람은 독립적으 로 존재한다는 것이 통상적인 관점이었 고, 사람 하나만 달랑 떼어내어 이것만 사람이고 나라고 얘기했던 것이 일반적 인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사 람들의 생각일 뿐이고, 실상은 오척지신 자체가 그대로 인드라망 무늬 전체와 두루 어우러진 존재이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는 영원, 공간적으로는 무한의 존재 인 것입니다. 똑같은 오척지신을 얘기하고 있지만 영원과 무한의 오척지신과 분리 고립된 오척지신은 크게 다른 거죠. 영원 속의 인간, 무한 속의 인간과, 분 리 고립된 인간은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오척지신을 법성으로 표현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법성게가 실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구체적 으로 뭔 도움이 되냐고 했는데, 난 그게 엄청난 차이라고 봐요. 본인이 우주와 한 몸인 우주적인 인간이라고 인식하고 삶을 사는 것과, 허무하고, 초라하고,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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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안정하고, 부족하기 그지없는 분리된 존재라고 인식하고 사는 것은 하늘과 땅 만큼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227쪽) 도법 스님은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연기적 세계관을 알고 실천하면 그 사람 이 바로 부처라고 말합니다. 또한, 스님은 법성게는 깨달음의 노래이며‘법성’ 은 보통 사람의 몸과 마음이라며, 우리말로 하면‘나의 참모습’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참모습을 자각해야만, 삶에서 진정한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 합니다. 선어록에 보면‘너에게 가장 친한 자가 누구인가?’하는 질문이 있어요. 그 물음 을 끝까지 천착하면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부모도 형 제도 아닙니다. 이 말은 자신을 알지 않고는 상대를 알 수 없고, 세상을 알 수 없 다는 뜻입니다.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삶이 제대로 꾸려진다는 거죠. 그걸 또 다 른 말로 하면‘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입니다. 나는 이게 인생의 기본 화두라 고 봅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나한테 쓸모없으면 필요 없습니다. 나는 그런 주의 예요. (229쪽) 불교에서 말하는 삶을 정리해 보면 딱 두 마디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는 여실지견(如實知見), 삶의 실상을 잘 알아라, 사실을 사실대로 잘 알아라, 이 런 뜻입니다. 두 번째는 선용기심(善用其心), 마음 잘 쓰라는 말입니다. 이 두 마 디로 요약이 됩니다. 그래서 선사들의 말을 들어 보면 망상을 제할 것도 없고, 진리를 추구할 것도 없다고 합니다. 잘 쓰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죠. 잘 쓰면 망 상으로부터 욕심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까지 삶을 고민하면서 살았지, 경전 공부하면서 살아 온 것이 아닙니 다. 삶의 실상을 알면 인생살이도 죽음도 두렵지 않게 됩니다. (2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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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종교적 가르침의 핵심은‘나는 누구인가’ ‘ , 어떻게 살 것인가’와 관련되 어 있습니다. 법성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자신의 참모습을 자각하여 삶의 주인이 되도록 이끌어 줍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불교의 핵심 사상을 알게 되고, 그와 더불어 한 국 불교계의 문제점과 깨달음의 신비화에 대한 비판, 현대물리학과 불교의 관 계, 기독교와 불교 세계관의 차이 등도 알게 됩니다. 불교에 대해서 알고 싶은 분들, 자기 삶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글_ 이세열 생명평화대학 학생으로, 지리산 자락에서 하루하루 즐겁게 공부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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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섬 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視詩한 한마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우리는 모두 이어져 있다’고들 하지 만, 여전히 많은 사람 사이에는 섬이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사이에 섬이 있다 고 여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섬을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겠군요. 그 섬 에는 어떻게 갈 수 있을까요? 이번 여름 휴가철에는 우리 함께 그 섬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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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캘리그라피!

시 고르고 씀_ 인드라망 시 모임 다달이 한 차례씩 만나 시를 읽고 느낌을 나누는 인드라망 소모임. 캘리그라피_ 두메 최훈 녹색세상을 글씨로 담아내는 인드라망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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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실상사

실상사 신도회 성지순례 다녀왔습니다 6월 26일(월) 오랜만에 실상사 신도님들을 모시고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사찰로 유명한 안동 봉정 사와 한국 3대 마애불이 계시는 안동 제비원 연미사를 다녀왔습니다. 국보 15호 봉정사 극락전에 서 신도님들과 함께 한 사시예불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한 것 같습니다. 늘 묵묵하게 궂은일 마다 하지 않으시고 실상사의 크고 작은 일들을 척척 해내시는 신도님들께 오랜만에 고마운 마음을 전 하며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7월 6일(목) 진도 기억의 숲 4.16 희망순례 어울림 마당에 동참했습니다 지리산에서는 실상사 사부대중과 작은학교, 한생명 등 산내식구들이 버스 2대로 나눠 타고 다녀왔 습니다. 어울림마당을 마치고 진도 팽목항까지 4.16km를 침묵으로 걸었고, 팽목항에 도착해서는 분향소에 참배하고, 생명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회향식을 함께 가졌 습니다. 53일 동안 809km를 묵묵히 걸어오신 모든 순례단원에게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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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생명

퍼머컬쳐 입문교육 2박 3일 과정이 진행되었습니다 산내에서 2박 3일간 진행된 퍼머컬처 입문교육에서는 자연에서 발견되는 패턴과 관계를 모방해서, 개인·가족·생태공동체를 디자인하는 방법론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참가자들의 열의가 높아 캠프 후 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하는 공부 모임 혹은 소규모 캠프 를 열기로 하였습니다.

실상사 작은학교 지난 7월 15일(토) 작은학교는 한 학기를 마무리하며 교과 발표회를 하였고, 16일(일) 드디어 여름방학을 맞았습니다 3월 3일(금) 아이들이 학교에 온 이후로 1주일간의 한 해 여는마당, 2주간의 세상보기, 모내기, 작은축 제, 교과발표회 등 4개월 반 동안 크고 작은 행사와 소소한 일상을 함께 나누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7월 31일(월)부터 8월 4일(금)까지 지리산어린이계절 학교가 진행됩니다. 40여 명의 어린이들과 10명이 넘는 자원교사 선생님들, 작은학교 재학생 중심의 바라지들이 함께 합니다. 8월 18일(금)부터 20일(일) 까지는 교사학부모공동연수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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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광주도량 선덕사 선덕사는 참회와 공덕을 쌓는 생전예수재 기도 법회를 봉행 중입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선우님이 동참해 주셨습니다. 막재는 돌아오는 8월 6일(일)입니다.

수련원 귀정사 해우소 재건축 공사가 마무리 되어 갑니다 지난 6월 초순부터 시작된 해우소 재건축이 이제 서서히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도시에서 오는 분과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늘어 나면서 그동안 재래식 해우소에 대한 원성이 적 지 않았습니다. 오랜 고심 끝에 기존 해우소 건 물의 기둥과 지붕 서까래만 남기고 헐어내 현대 식 화장실로 새롭게 짓기로 하였습니다. 이제 8 월 초순에는 공사가 다 마무리되어 모두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광주전남인드라망 밤실마을 인권문화공동체 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 인‘밤실마을 사랑♡네트워크’를 진행하였습니다. 인근 마을의 학교와 동구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와 연계하여 작지만, 필요한 선물일 거라는 소소한 마음을 친구들에게 전달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뿌듯 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네트워크를 구축해 다양한 자원을 결합하고, 마을공동체 문화를 가꾸는 마을 운동의 원동력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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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대학 인드라망 30대 활동가들이 대학에 모여 고무신도 꾸미고 영화도 보고 밤늦도록 이야기도 하며 즐거 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 이제 조금 더 친해졌 을까요?^^ 이번 짧은 소풍을 통해 일로 맺어진 관계를 넘어 우정으로 맺어진 관계로 거듭나는 계 기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또 하나 반가운 소식은 인드라망사무처(서울)의 최세현 활동가가 대학 활 동가로 왔다는 겁니다. 가족들과 함께 내려와 지 리산 자락에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새 식구가 되 어주어 고맙습니다!!

인드라망생협 7월엔 송골송골 농부의 땀방울이 깃든 농산물 특판이 있었습니다 실상사농장, 횡성 농부발자욱, 이천 송기봉님, 단양영농조합에서 정성껏 농사지은 감자, 양파, 마늘, 옥수수 등으로 풍성한 한 달을 보냈습니다. 7월 25일(화)은 34도까지 올라가 는 기온에도 아랑곳하지 하지 않고 큰장터를 열었습니다. 더위로 많은 생산자분이 참석하 지는 못했지만, 매달 1번 신정동에 오시는 생산자분들과 조합원들의 관계도 돈독해지고 있습니다. 다음 달 8월 초까지 횡성의 옥수수가 나옵니다. 휴가 가실 때 맛나게 삶아서 드셔보세요~

사무처 4.16 희망 순례단 회향식에 다녀왔습니다 인천에서 시작했던 여정이 7월 6일(목) 진도에서 마무 리 되었습니다. 애도하는 마음 가득히 끌어안고 시작 했던 53일의 여정 속, 무탈하게 순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렇게 모여진 마음과 곳곳에서 맺은 인연 있었 기에 가능했을 겁니다. 지난해 순천 사랑어린학교 친 구들이 열어주었던 희망의 길에 이은“4.16 희망 순례 단” 의 두 번째 걸음을 매듭짓던 날. 우리가 피운 희망 의 꽃이 곳곳으로 날아가 더 많은 세상 속 인연과 닿 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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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의 손길

“회원님들의 손길, 감사합니다!” 인드라망 활동을 위해 기꺼이 마음을 내어 활동해 주신 자원활동가 여러분, 고맙습니다. 귀한 시간 을 내어 도량을 찾아 주시고, 나눔을 실천하시는 회원 분들 덕분에 인드라망이 더욱 빛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날 소식지 발송을 도와주러 온 정계영님, 반야심님께서 시 원한 콩국수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콩을 직접 삶고 갈아서 만든 콩국수! 그래서인지 국 물이 엄청 진하고 고소했습니다. 같이 만들어준 겉절이와 오이무침은 콩국수와 정말 잘 어울렸답니다. 덕분에 더위를 살짝 잊고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소식지 발송 작업을 했습니다.

소식지 발송 : 정계영님, 반야심님 물품보시 토마토 : 이인석님·차영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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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2017년 6월 수지 결산서 수

금액

소계

이월금

전월이월금

3,069,289

3,069,289

회비

12,644,000

경상수익

비경상수익

항 사무실운영비 인건비

출 금액

소계

376,732 6,680,000

자료구입비

25,000

후생복지비

793,884

경상관리비 지급수수료

156,760

교육사업

3,000

귀농사업

-

회원사업

-

기타

-

회의비

93,600

후원금

2,700,000

출장비

634,500

기금사업

-

기타관리비

55,140

사업지원금

-

교육사업비

121,660

외부활동수익

기타 특별사업 기타

12,647,000

조직사업비

1,438,800

958

회원사업비

1,356,650

-

홍보사업비

300,000

연대사업비

200,000

특별사업비

3,900,000

-

2,700,958

차입금

-

- 사업비

대여금반환

-

-

기관기구지원비

기타

8,815,516

700,000

기금사업

-

차입금 반환

-

오납입 반환

-

8,017,110

외부대여금

월계

수입총계 17년 수입누계

15,347,958

18,417,247 103,424,702

-

월계

16,832,726

이월금

1,584,521

지출총계

18,417,247 108,083,433

17년 지출누계

● CMS로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 중 미납분에 대해서는 3개월 전까지 미납출금을 하고 있습니다. ● 주소가 바뀐 회원들께서는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수정하시거나, 바뀐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주세요!! ● 자동이체 후원 : 사무처에 전화해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드릴께요!! ● 회원가입문의 메일 indramang1@hanmail.net 전화 02-576-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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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생명평화를 위해 보시해주신 구슬들입니다

만의 구슬을 꿰자 6월 신입회원 강성희, 고은실, 김기오, 김시유, 장희경, 조지민, 한나래

회원목록 - 6월 회비 납부해 주신 분 강대규,강덕순,강동민,강보라,강손주,강수돌,강수형,강영인,강용준,강유진,강종구,강지영,강화석,고명석,고병 헌,곽우석,광주전남지부,구은모,구장현,권기철,권다솜,권도익,권명희,권선아,권성실,권순상,권순용,권오현,기 영/김선미,김경룡,김경숙(의왕),김경예,김경자(강남),김경호,김경희(마포),김귀옥,김기정,김낙희,김남희(파주), 김대성/길은실,김도연(안동),김란영,김만수,김명숙,김명철,김명화,김미경(용산),김미경(의령),김미경(주안),김 미숙(심심3기),김미향,김병주/정영아,김보민,김복희,김상률,김상채,김상천,김석정,김선애,김선엽,김성동,김성 수(불귀24기),김성수(전주),김성수/이종진,김성일,김성희/조용대,김소연(지행동),김수,김수경,김순미,김승석, 김승열,김시향/전상규,김여진,김연순,김영국,김영근,김영옥(강서),김영옥(분당),김영희(고양),김옥희(동작구), 김용구,김용식,김용진,김유미(의왕),김윤미(마포),김윤희,김은경(수지),김은숙,김은희(부안),김인복,김잔디,김장 전,김정수,김정순(도봉),김정연,김종숙,김좌웅,김주리,김준권,김지은(서울,김지은(횡성),김지호,김진강,김진천, 김춘우,김태경,김태균,김태환,김하연,김한수,김현숙/이성근,김형균,김형숙,김혜경(분당),김혜란,김혜옥,김호영, 김희준,김희태(예천),나명숙,나익수,남태희,노시춘,노을혜,도법스님,동영준,류지호,마정숙,명훈재,모아라,문근 식,문영선,미타선원(하림스님),민경은,민성원,박경선,박경호(양주),박경화,박동철,박명구,박미경/고영록,박미 경/안형주,박민주/최정훈,박병기(서울),박상진,박상희(종로),박선태,박수환,박순천,박영규,박영선(대전),박영 호,박영희,박용규,박용배,박용주,박유미,박윤용,박윤희,박윤희,박인선,박일남/이정자,박정애,박종숙,박종학,박 지선,박진숙(성북),박진신,박진영/정은경,박진현,박차식/정혜숙,박철규,박해준/염경순,박현숙,박후임,배병국, 배영화,배정환,백승권,백승준,백영호,백향숙,변충희,변택주,봉은사,불광사,상정스님,서금주,서석원,서수보/김 연수,서주희,서현석,서현정,선덕사,설동인,설동진,설헌동,설혜윤,성미선,성연동,성용숙,성종기,성진스님(윤용 순),손정옥,송기봉,송미정,송병희,송선우,송은주,송지연/민태문,송지희,송혜주,승묵스님,신명희,신승순,신재열 (정애란),신한보경,신현종,실상사,심우영,심호석,안경희,안문재,안미숙,안선주,안수현,안정연,안정혜,안혜영,양 난영,양미희,양승익,양시영/박은정,엄대용,엄혜원,여원익,여희동,연성오,오미정,오진탁,오창균,오현주,왕영미 (왕영옥),왕영술/최명자,용묵스님,우경식,우리옷살림,우정원,원소영/김태환,원종호,원현경,원현욱,월정사,위양 자,유백식,유선화,유이상,유재림,유현경/조형원,유희경,육경영,윤대중,윤덕영/김춘희,윤미경,윤미순,윤상복,윤 유미,윤정인,윤중우,윤현자,윤효영,윤희중,은동원,이강구,이걸재,이경미,이경섭/정성화,이경숙,이경순(종로),이 경실,이경윤,이경희(수원),이관희,이광희/이금희,이귀선,이규원/박세진,이기원/이향숙,이기춘,이동언,이동열, 이동춘(대전),이동호,이명귀,이명심,이명자,이모정,이미선,이미연,이미현,이민정,이병성,이병욱,이병인,이봉규 (남양주),이상경,이상동,이상민(대전),이상민(파주),이상정,이상화,이석민,이석재,이선화(과천),이성미/이병석, 이성우,이소영,이순우,이승용,이연창,이영란(통영),이영민,이영숙(거제),이영숙(서울),이영한,이영희,이용미,이 용진/장인영,이윤순,이은,이은미,이은주(보은),이은주(사당),이인희(마산),이일구,이장림,이재근,이재영,이재 희,이정남,이정자(포항),이정호,이종명,이준경,이지영(마포),이채화,이천호,이평래,이학,이한재,이향민,이현애, 이현이/윤동희,이현재,이형숙,이혜정(용인),이화전,이환욱,이효선,임경도,임완숙,임재복,작은학교,장경숙(경기 도),장기용,장도원,장상준,장순자,장진수,장철현,전대식,전영호,전원배,전정희,정계영,정교용,정남수/성경모,정 면,정명희,정명희(하동),정묵스님,정봉수,정석우,정설경,정세홍,정송미,정순교,정연철,정영일,정영태(주안),정 웅기,정은주,정제봉,정진희,정춘심,정현임,정혜선,정호상,제용스님,제지현,조경숙/이호균,조경순,조계향,조규 영,조남순,조문제,조문희,조미정,조선원,조순례,조원옥,조윤미,조인옥,조재원/구진아,조정연,조찬욱,조태임,조 행임,조현삼,조호범,주경순,주염숙,주용수,진미정,진창희,채수광,천기원,천용규,최경애,최복순,최수정,최연희, 최영규/박연옥,최요신,최우영,최은아,최은정,최정예,최정은,최충기,최태영,최평식,최현지,최훈,편정자,하성준, 하충식,한광용/장희정,한생명,한설룡,한숙영,한영미,한주영/윤남진,한해정,함지호,해공스님,허갑열,허극,허금 희,허용석,허현정,현영심,현혜련,홍민철,홍수찬(지각스님),홍승규,홍영미,홍영숙,홍영진,홍용호,홍진섭,홍태경, 홍현경,홍현숙(마포),황남채,황말희,황명은,황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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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부 회원 강동완,강미다,강은정,강인란,강지수,고난순,고영석,권태성,김경미,김경아,김선규,김선아,김선주(순천), 김성부,김소운,김송자(광주),김연희(순천),김영봉,김영임(광주),김옥자/설이원,김용성(광주),김유경, 김유미(광주),김은숙(광주),김정아(광주),김정태(19기),김정희(광주),김종근,김종덕,김주헌,김판례,김향화, 김화자,김활현,노병암/박경여,노상훈,노주실,류성임,문동숙,문서희,문영숙,문한식,문혜원,박귀환,박길원, 박병기(광주),박숙/최기주,박영숙,박윤희(부산),박정출/김우용,박태양,박희선,방상영,봉문수,서마리아, 서판규,송미순,송화숙,신숙,양성미,양옥자(행법스님),양은석,여은영,염준구,오경애,오선옥,원묵스님, 유경준,유순종,윤근자,윤우향,윤종민,이경순(광주),이동호(광주),이명규,이명진,이영숙(광주),이옥인, 이윤희,이재규,이중근,이창식,이해모,이혜연,임선현,임수연,임유경,임진행,장동권,장춘호,장흥수,전금자, 전동선,전성수,전재수,전향진,정성태,정옥순,정은희(광주),정찬희,조동숙,조배균,조봉태,조태정,조효정, 진석만,진슬기,최병욱,최선영,최점화,최정준,최홍규,한희정 한생명(남원함양) 회원 각묵스님,강봉주,강태형,고광균,고자연,곽수진,권시은,권오준/김은성,김경림/홍종표,김미영(산내),김미정(산내),김 병호,김상수,김수미,김수정,김영균/윤선영,김영임,김용규,김용민,김용현,김윤정(함양),김은경,김은숙(남원),김은영, 김인중,김정오,김종옥,김진희,김태식,김태정,김태훈,김한나,김현임,김현지,남궁연진,노경애,류순영/김경식,류정희, 박미경(함양),박세정,박승년,박은영/이강진,박이은실,박형대,서광석,서동우,서만억,서상남/김미정,서석곤,서영현, 석라비,신윤상,신정근,신현미,양상은,양재경,여명화,오지영/김성오,용춘란/양운석,유정호,유현미,윤수민/이귀섭, 윤용병,응묵스님,이경재/류귀자,이규동,이덕임,이득규/오혜원,이명희(수지행),이민제/이훤민,이선진,이수민,이숙 경,이영경,이영준,이은희/송사석,이일형/김영선,이주신,이주희(함양),이지윤,이진순,이창호,이철승,이해경(이향천), 이현정,이혜경(남원),이혜정(산내),임동석,임송,임희경,장동욱/오선미,장일안,장준모,전석규,전순우,전재성,정경아, 정경화/조의제,정계임,정대환,정도경,정상길,정상순/윤정준,정용우,정충식,정회석/조성미,조경미/이주승,조경숙 (남원),조미영/임현택,조선희,조숙경,조창숙/윤여정,주상용,주지환,지숙현/손성진,진상훈/최윤선,차상영,채윤경,천 유라,최귀순,최석민,최세현(양천),최수옥/박찬은,최은주(남원),최종식,최혁희,표외숙,하건찬/백해순,하대덕,하수용, 한동훈,한미경/조종환,한승명,한형민,허은정,허현,홍순원,홍현숙(남원),황대중/안수희,황미경,황의동/김영숙

2017년 연회비 납부해 주신 분 고소자,곽만연,권명심,김범용,김병찬/강양화,김보영(청주),김성희(원주),김정순(이천),김정현,김태준/김현정,김한나/유성철, 김한성/이춘화,박복미,박승순,배문희,백원경,변강훈,안미루,양경자,어현숙,오정은,윤정화,이경희,이근범/이안순,이남곡,이 승주,이인석/차영미,이일우,이재관,이정민(파주),이정훈,이창림,전순란,정규원,정기효,정윤화,정진철,조봉순,진영범,채영님, 천수만,총무원중앙기록관,

6월 후원금 김지은, 서금주, 세월호순례회향식 후원 선덕사 선덕회

‘100인의 마음을 모읍니다 ‘ 특별후원금 강수돌,김성희/조용대,김양주,김○○,김종숙,덕산스님,류영미,무주스님,박병기,박정애,박정출/김우용,법안스님,보문 사,지각스님,선덕사,성전스님,송화숙,수원사,승묵스님,여은영/봉문수,용묵스님,유홍열,윤수민/이귀섭,응묵스님,이경 자,이동춘,이영숙,인광스님,일감스님,전재성,정경득,정념스님,정은진,조재원,하림스님,지홍스님,직지사,승묵스님,한 마음선원진주지원,한마음선원광주지원,한마음선원대구지원,한마음선원 서울본원,해량스님,행법스님,혜자스님 * 2016년부터 이정호(국민/농협) 개인 명의로 된 통장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해당 통장으로 회비를 납부하고 계신 회원님은 아 래 계좌로 변경등록 해주세요*^^* 농협 100012-55-012462 / 국민 787201-04-027130 (예금주 인드라망생명공동체) ☏ 문의 사무처 02-576-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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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7/31-8/4 8/1-5 8/5-6 8/10 8/12 8/12-13 8/17 8/19-20 8/24 8/24,31 8/26-27 8/26-27

8 행사·교육일정 [작은학교] 지리산 어린이 여름학교 [실상사] 청소년 명상캠프 오늘탐험대“친구추가” [귀정사] 평화로운 작은 숲이 주는 여유 템플스테이 [인드라망학림] 심심학교 6기 여는 날 [한생명] 살래장 / 용유담아친구하자(모깃불 문화제) 인드라망생명공동체 3차 대중공사(작은학교) [인드라망학림] 대승불교의 인간상“보살”(도법스님) [귀정사] 아이와 함께하는 숲 템플스테이 [생명평화대학] 생명평화세계관과 실천론 연구모임 [인드라망학림] 마음챙김이란?(중묵님) [한생명] 산내바람개비 가족인문학캠프 [생명평화대학] 생명평화학림 1차 100일 모임

인드라망교육도량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양천강서녹색평론모임 : <녹색평론 155호> 8월 1일(화) 늦은 7시 30분 꿈투사모임 : 8월 8일(화) 늦은 7시 명상모임 : 8월 19일(토) 이른 10시 30분-늦은 4시 시모임 : 8월 29일(화) 늦은 7시 시를 읽고 차담의 시간을 가집니다. 논어강독소모임 : 매주 금요일 이른 10시-12시 *9월 8일 시작합니다!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나 전화 02-576-1886 로 문의하세요.

인드라망생협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요가모임 : 매주 월, 수요일 늦은 7시 30분 기타모임 : 매주 월요일 이른 10시, 금요일 늦은 2시 독서·논술교실 : 매주 수, 목요일 진행합니다. 손뜨게 : 매주 화요일 이른 10시 / 퀼트 : 매주 수요일 이른 10시 야생화자수 : 매주 목요일 이른 10시 / 인물화 : 매주 금요일 이른 10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나 전화 02-576-1882 로 문의하세요.

한생명 소모임 일정(남원 산내면) 어르신 한글교실 : 매주 월, 화요일 늦은 6시-9시 / 원천리, 중황마을회관, 매동마을회관 서각모임 : 매주 목요일 늦은 7시 / 느티나무 사랑방 목공교실 : 격주 일요일 늦은 2시 / 원백일리 목공장 반찬나눔‘게미’: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이른 9시 / 맛있는 부엌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한생명 홈페이지나 전화 063-636-5388 로 문의하세요.

광주전남인드라망 소모임 일정(광주 동구 산수동) 시모임 나루터 : 매월 첫째 주 토요일 늦은 7시 씨앗독서모임 :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늦은 2시 도법스님과 함께 걷는 빛고을천일순례 : 매월 첫째 주 일요일 늦은 2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다음카페‘광주전남인드라망’이나 전화 062-264-4660 로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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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심심(尋心)학교 6기를 소중한 친구에게 소개해주세요 내면의 행복과 세상의 평화를 만드는 길“심심학교”에 도반님을 초대합니다. • 일시 및 장소 : 2017년 8월 10일(목)-11월 2일(목) 늦은 7시 30분, 인드라망교육도량 3층 • 내용 : ① 대승불교의 인간상“보살”_ 도법스님(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② 마음챙김이란? _ 중묵님(인드라망 수련원장) ③ 평화로 이끄는 대화 이론 & 워크숍 _ 김점란님(붓다대화 연구소장) ④ 집중명상수련(3박 4일) _ 혜봉님(행복수업 명상수행학교 교장) ⑤ 논어의 인간상“군자”_ 이남곡님(인문운동가) ⑥ 꿈으로 보는 나 이론 & 워크숍 _ 이규정님(그룹꿈투사전문가, 음악치료사) ⑦ 글로 쓰는 나의 삶 이론 & 워크숍 _ 김지유님(시인) • 수강료 : 일반-35만원/ 인드라망 회원-30만원/ 학생·시민단체활동가-20만원 *주말 워크숍(3회) 비용 포함! **집중명상수련 비용은 별도입니다. • 문의 : 전화 02-576-1886, 010-8929-6617

숲으로_나에게 숨·쉼을 허하라 자연 속에서 느릿느릿 자신을 돌보며 삶의 전환을 모색하고 싶은 청년들, 자연 +사람과 연결되는 활동, 행사를 계획 중인 청년 그룹에게 숲 가까이 깃든 생명 평화대학 공간을 오픈해요. 7월 1일(토)부터 10월 8일(일)까지 100일 동안의 열린 초대에 함께해주세요! • 개인 ① 숲 가까이 위치한 생명평화대학에서 느릿느릿 자신과 자연을 돌보며 지낼 수 있어요. ② 일주일에 2시간 인드라망 공동체 식구들과 실상사 농장에서 필요한 일을 서로 도와가며 해요. ③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생명평화 공부모임에 함께 할 수 있어요. ④ 그 외의 시간은 온전히 자유롭게 보낼 수 있어요.(열흘 이내 자유롭게 머무실 수 있어요.) • 그룹 ① 숲 가까이 위치한 생명평화대학 공간을 빌려드려요.(단 침낭은 가져오셔야 해요.) ②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생명평화 공부모임에 함께 할 수 있어요. ③ 지리산 둘레길 걷기, 실상사 스님과의 차담, 산내마을 탐방, 간단한 명상 지도, 평화 워크숍을 원할 시 사전 조율을 통해 도움을 드릴 수 있어요. • 신청하는 곳 : bit.ly/2qY9uRd • 문의 : 담당자 010-8848-2917 누리집 cafe.daum.net/indramangdaeh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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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배우는‘논어’강독 모임에 초대합니다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시대에 논어는 왜 계속 읽히는 걸까요? 아마도 수많은 실 패를 통해 성찰한 공자의 지혜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 와닿기 때문이겠지요. 인드라망에서는 논어 강독을 통해 공자의 지혜를 배우고 사유하여 현재의 관점 으로 논어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공자의 지혜를 생각하고 헤아리고 싶은 구슬님들은 논어 강독 모임으로 오세요! • 일정 : 여는 날 2017년 9월 8일(금) 이른 10시-12시(매주 금요일 진행) • 장소 : 인드라망교육도량 내 • 모집대상 : 논어(한자)를 좋아하고 배우고 싶은 누구나 • 활동내용 : 논어 강독 및 한자 익히기 • 참가비 : 4만원(한 달) • 교재 : 논어 원서(책이 없으신 분은 미리 연락주세요!) • 접수 및 문의 : 전화 02-576-1886

‘평화로운 작은 숲’귀정사 템플스테이 평화로운 작은 숲 귀정사에서 비우고 내려놓음으로써 나에게 신비롭게 다가오는 여유롭고 평화로운 일상을 가꿔가는 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 이름

주요 프로그램

작은숲이 주는‘여유’ 숲속명상, 산야초차 만들기, 걷기명상 평화로운 삶 ‘내려놓음’ 자비명상, 산책, 임종체험,

운영일자

참가비

매월 첫째주 토,일(1박2일) 5만원

생명평화100대 절명상

매월 둘째주 토,일(1박2일) 5만원

아이와 함께하는 숲 체험 템플스테이

숲생태체험 및 놀이, 타종체험, 자연생태와 놀이, 명상

매월 셋째주 토,일(1박2일)

자연담금 숲 템플스테이

산야초, 약초 채취, 숲걷기 명상

매월 둘째주 금요일(당일)

3만원

• 문의 : 063-6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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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편지 쓰기에 동참해 주세요 2014년, 새 생명이 피어나는 4월, 그 봄날 온 국민이 아파하고 슬퍼했던 세월호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에서는 세월호 이후의 우리 사회가 더욱 안전하고 평화롭게 변화하기를 바라며 ‘세월호 편지 이어쓰기’ 를 하고 있습니다. 천일동안 세월호에 대한 마음이 내가 아는 누군가에게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편지를 써주세요. 편지를 받은 사람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 마음을 담아 보내주세요 그렇게 천일동안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한 번은 편지를 받아 볼 수 있도록 함께 해주세요.

- 동참 방법 * 가족, 친구, 동료, 지인 중 두 사람에게 세월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씁니다. * 편지를 받은 분도 두 사람에게 편지를 이어 쓸 수 있도록 해주세요. * 편지를 쓰신 후에는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실 수 있도록 인드라망 홈페이지에 간략한 댓글을 남겨주세요.

※ 세월호 참사가 남긴 교훈을 잊지 않고 우리 삶의 변화로, 이 사회의 변화로 이어가는 이 길에 함께 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청합니다.

이 세상에 함께 있음이 고마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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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도량 근본도량 실상사 (사)한생명 실상사작은학교 남원귀농귀촌학교 수련원 귀정사 생명평화대학 인드라망생협 우리옷인드라망 광주도량 선덕사 광주전남인드라망

Tel 02-576-1886 Tel 063-636-3031 Tel 063-636-5388 Tel 063-636-3369 Tel 063-636-4325 Tel 063-626-0106 Tel 070-4155-5688 Tel 02-576-1882 Tel 02-576-1895 Tel 062-263-4660 Tel 062-264-4660

Fax 02-576-1890 Fax 063-696-3772 Fax 063-636-5390 Fax 063-636-3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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