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
CASE
MESSAGE
INNER SPACE
TECHNOLOGY ISSUE NO.27 2017 AUTUMN
BRAND STORY
© 엑스 마키나 Ex Machina, 2015
TECHNOLOGY
innocean.com
08 Inspiration
56 Inner Space
사진 기술로 바라본 현실과 초현실 사이
키네틱 아티스트 엄윤설의 지하 작업실
14 Keywords
62 Experience
테크놀로지를 말하는 사람들
이노시안 3인의 일상을 변화시킨 테크 아이템
16 Message
66 Work
박명진 국장이 말하는 테크놀로지 활용법
현대자동차그룹 재잘재잘 스쿨버스 프로젝트
26 Commentary
72 Episode
테크놀로지로 변화하는 광고산업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펌프’의 비하인드 스토리
우리, 포스트 휴먼의 초상
IWAu의 CEO ‘피터 핏츠하딘지’
36 Essay 38 Brand Story 기술로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한 기업 ‘아마존’
78 INNO Style 90 Report 모바일로 들어온 아날로그
92 INNO Post
44 Case 네 가지 케이스로 보는 산업 혁명의 흐름
48 CD Manual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국내외 소식
96
정하용 사원이 전하는 8월의 바르셀로나
박건호 CD편
LIFE IS ORANGE ISSUE NO.27 2017 AUTUMN
Eyes
Address 308, Gangnam-daero, Gangnam-gu, Seoul, 06253, Korea, Tel 02-2016-2300
Planning & PR 이노션 월드와이드 INNOCEAN Worldwide 홍보팀 Tel 02-2016-3898
Publishing 이노션 월드와이드 INNOCEAN Worldwide
Registration Number 강남, 바00197
Editorial 어반북스 urbanbooks 小工常人
Publisher 안건희 Ahn, Kun-Hee
Registration Date 2016년 10월 21일
Design mykc
COPYRIGHT 2017. ©INNOCEAN Worldwide 이노션 월드와이드 동의 없이 이 책에 실린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Life is Orange>는 www. innocean.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본지에 실린 글의 내용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Guest Reporter 공태호 대리, 권경대 부장 김현지 대리, 문성훈 차장, 박건호 CD 박명진 국장, 박현석 대리, 방호엽 차장 임재석 부장, 임현미 부장, 장현진 대리 정하용 사원, 최창원 부장, 최현주 차장 피터 핏츠하딘지, 한진민 부장
NOT FOR SALE
Publisherâ&#x20AC;&#x2122;s Letter
발행인의 글
이번 <Life is Orange>의 이슈는 산업 전반에 걸쳐 대두되고 있는 테크놀로지 Technology 입니다. 인공 지능 AI, 사물 인터넷 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 데이터, 모바일, 로봇공학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은 산업, 경제, 정치 등 모든 영역에 거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는 기술의 혁신과 더불어, 사회적 변화가 함께 병행되고 있습니다. <Life is Orange> 가을호에는 광범위하게 다가오는 ‘테크놀로지’에 대해 다각도로 접해볼 수 있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테크놀로지에 대한 다양한 인터뷰와 분석을 담은 이번 호를 통해 영감을 얻으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노션 역시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테크놀로지를 접목한 사례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머물지 않고,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조직문화를 도입하기 위해 기획된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펌프’를 통해 구성원들에게 신규 사업 영역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노션 내 빅데이터 분석 전담 조직인 디지털 커멘드 센터는 실시간으로 온라인 정보를 취합하고 분석해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며 다양한 캠페인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긴 하지만 첫 단추가 잘 꿰어졌다고 믿습니다. 앞으로, 이노시안은 이러한 흐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아직까지 그 누구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은 명확한 ‘답’을 찾기보다 ‘질문’을 많이 해야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확실한 건, 준비된 자에겐 새로운 기술로, 그렇지 않은 자에겐 위기로 다가올 거라는 점입니다. 새로운 기술과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유연하게 수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할 때입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우리 이노시안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끄는 존재가 되길 바랍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 대표이사 사장 안건희
Inspiration 사진 기술로 바라본 현실과 초현실 사이
뉴욕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사진가 벤 잔크 Ben Zank의 사진들은 하나같이 기묘하고 몽환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다양한 사진 기법과 기술로 그가 창조해낸 이미지를 통해 초현실과 현실의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한다. benzank.com @benzank
Keywords 테크놀로지를 말하는 사람들
“계기학과 기계학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고상하고 유용한 과학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Leonardo da Vinci, 예술가
“기술은 아무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기본적으로 선하고 똑똑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도구를 준다면 그들이 그것으로 멋진 일을 해낼 것이다.” 스티브 잡스 Steve Jobs, 기업인
“Everything is achievable
“기술은 아직 작동하지 않는 무언가를
through technology.”
설명하는 단어다.”
영화 <아이언 맨 2 Iron Man 2, 2010> 中
더글러스 애덤스 Douglas Adams, 작가
“우리의 기술이 인류를 능가한다는 것은 참으로
마찬가지다.”
명백한 사실이 되었다.”
홍서여, 책 <원앤원 필요한 시기에 필요로하는 대화의 기술> 中
알버트 아인슈타인 Alber Einstein, 물리학자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발명하는 것이다.” 앨런 케이 Alan Curtis Kay, 최초의 랩톱 컴퓨터를 고안한 미국의 컴퓨터 개척자
“기술이 필요한 것은 스포츠나 말이나
“진보한 기술은 마술과 구분하기 어렵다.” 아서 클라크 Arthur C. Clarke, SF 작가
“인류는 모든 잘못된 이유로 올바른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버크민스터 풀러 Buckminster Fuller, 건축가
“우리는 과학과 기술에 대해 거의 아무도 모르는
“우리 시대의 위대한 신화는 기술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다.”
과학과 기술에 의존해 살고 있다.”
리비 라센 Libby Larsen, 작곡가 칼 세이건 Carl Sagan, 천문학자
“잴 수 있는 것은 재고, 잴 수 없는 것은 잴 수 있게 만들라.” 갈릴레오 갈릴레이 Galileo Galilei, 수학자
“모든 새로운 기술은
“경험은 모든 기술의 가장 좋은 스승이다.”
거부된 뒤에야 받아들여진다.”
미겔 데 세르반테스 Miguel de Cervantes Saavedra, 작가
영어 속담
“기술은 많은 인구를 가능케 했고,
“앞으로 답을 하는 건 컴퓨터의 역할이고,
거대한 인구는 이제 기술을
사람은 질문을 하는 역할이 될 것이다.”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 만들었다.”
케빈 켈리 Kevin Kelly, <와이어드 Wired> 공동 창간인
조셉 크루치 Joseph Wood Krutch, 평론가
Editor Cheon, Il-hong
“정보 기술과 사업은 불가분의 관계가 되고 있다.
“Show me a piece of
이를 간과하고서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기란 불가능하다.”
future technology.”
빌 게이츠 Bill Gates, 기업인
영화 <터미네이터 The Terminator, 1984> 中
‘테크놀로지 Technology’의 활용법
Message
Message
– 박명진 Park, Myung-Jin
테크놀로지를 그 자체로 이해하기보다
국장 /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무엇을 말할 것인가’에
컨텐츠 크리에이티브 센터장
대해 더 고민한다는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Director /
박명진 컨텐츠 크리에이티브 센터장.
Head of Contents Creative Center
그에게 테크놀로지 방법론에 대해 물었다.
이 공간 자체가 최근 진행된 프로젝트라고 들었습니다.
하기보다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무엇을 말할 것인가’에
이곳은 기아자동차의 브랜드 체험관 ‘비트360’으로
대한 부분이 더 고민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맡아 가장 최근에 완성한 프로젝트입니다. 제작 기간은 6개월 정도 걸렸지만, 준비 기간까지
비트360에도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사용된 것으로 아는데,
약 2년 정도가 소요된 만큼 특히 애착이 있습니다.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봤으면 합니다.
그 이전에 했던 작업도 일반적인 광고 업무와는 달리
그동안 기아자동차는 전체 라인업을 전시하는 공간이
스펙트럼이 넓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작년에는
없었습니다. 약 열두 대의 모델이 전시된 비트360은
‘파워배틀 와치카’라는 풀 3D 애니메이션을 현대자동차와
고객들이 기아자동차의 전체 라인업을 볼 수 있는 최초의
다른 파트너사들과 함께 제작해 TV와 영화관 그리고
공간이라고 할 수 있죠. 목표 고객들의 사용상황을
뮤지컬에서 선보였고요. 올해는 넷플릭스 Netflix에서
고려하여 SUV는 야외에,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배급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모델들은 실내 카페 주위에 그리고 프리미엄 차종들은
자동차 회사를 테마로 한 애니메이션 작업이 흥미롭습니다.
방문자들을 응대하고 있고요. 그런데 때로는 그런 개입을
현대자동차에서 유스마케팅 Youth marketing(어린이를
불편하게 느끼는 고객들도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 국내에서
포함한 잠재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마케팅)을 위해 기획된
최초로 전시에 홀로렌즈 기술을 접목하여 디지털 도슨트
프로젝트였습니다. 미래 잠재고객들과 보다 효과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원하시는 분들에게만
커뮤니케이션할 방법을 찾아 제안한 것이고요.
홀로렌즈를 제공하고 있는데, 홀로렌즈를 착용하면 자신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실제 현대자동차가
바라보는 실제 차량을 배경으로 사전에 맵핑 mapping된
출시하는 모델들을 활용한 것입니다. 예컨대 쏘나타는
정보를 취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엔진과 관련된
‘소나’라는 식으로 말이죠.
가상정보를 실감나게 고객의 눈앞에서 보여주면서
살롱 쪽에 배치돼 있습니다. 각 공간에는 도슨트가 상주해
디지털 도슨트가 이 차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고객에게 오늘날의 광고는 TV뿐 아니라 다양한 채널과 그에 맞는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고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때
테크놀로지가 활용되고 있는데, 광고 업계에서
가상현실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사례라
테크놀로지는 어떤 의미로 이해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할 수 있습니다.
마케터의 입장에서 보는 테크놀로지의 중요성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엔지니어처럼 그 자체로서 이해하려고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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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술로만 꾸며진 공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나 흥미는 상대적으로 빨리 사라진다고 생각해요. 반면에 스토리가 있는 공간에 테크놀로지가 접목됐을 때 수용도를 더 높일 수 있습니다. ”
현재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테크놀로지는 어떤 것들이
비트360처럼 크리에이티브를 구현할 때 테크놀로지의
있을까요?
사용 빈도를 많이 고려하시나요?
역시 혼합 현실 Mixed Reality인 것 같습니다.
신기술로만 꾸며진 공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나 흥미는
사실 이번에 비트360에 그 기술을 적용하며 아쉬운 점도
상대적으로 빨리 사라진다고 생각해요. 반면에 스토리가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개발 이후
있는 공간에 테크놀로지가 접목됐을 때 수용도가 더
계속해 테크놀로지를 발전시키고 있는 단계인 만큼
높다고 믿습니다. 일부 클라이언트는 테크놀로지에 대한
이를 실제 업계에서 사용하기에 아직까지는 제약 사항이
이해가 아닌, ‘최신’ ‘최초’와 같이 홍보성 이슈를 요구하곤
많을 수밖에 없었죠.
합니다. 이목을 끄는 요소가 있어야 고객을 모을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죠. 그럴 경우, 저는 일회성 방문은
개인적으로 테크놀로지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라고
유도할 수 있지만, 지속적인 재방문을 이끌어내긴 어렵다고
생각하나요?
생각해요. 예를 들어, 해외 자동차 브랜드를 시작으로
제가 남들보다 기술 적응력이 높은 사람이라고 말하기는
자동차 전시장을 디지털화 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직업적 특성도 있고, 새로운 것들에
초기의 관심도에 비해 그 영향력이 지속되지 않는다는
대한 수용력은 높이려고 하는 편이죠. 새로운 제품이나
부정적 평가가 따르는 것도 사실입니다. 스토리텔링과
기술을 보면 사용해 보려고 합니다. 그 대신 일반적인
메시지가 중심에 있고 그것을 가장 극대화해 보여 줄 수
선택을 따르기보다 저에게 맞는 것을 찾아가려고 해요.
있는 테크놀로지를 찾는 것이 옳은 방식이라고 생각하죠.
제 생활패턴이나 행동 방식에 더 맞는 것이요.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아이패드보다는 문서 작업이
요즘 광고·홍보 업계에서 테크놀로지를 고려하는 비중은
용이한 MS 서피스를 태블릿으로 사용하고, 고사양의
어떤가요?
최신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보다는 휴대가 간편한
아마도 마케팅 에이전시들이 비슷한 상황에 있을 거라고
아이폰SE를 사용하는 식이죠. 새로운 제품을 접하는 나름의
생각합니다. 사실 새로운 테크놀로지 아이디어를
소신이라고 할까요. 최근 사용하고 있는 전자담배 브랜드인
차용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에요.
아이코스도 매우 혁신적이라 생각합니다.
일전에 킥 스타트(소셜 펀딩 사이트)에서 매우 매력적인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것이 낯선
제품 아이디어를 보고 클라이언트를 설득해 새로운
광경이었지만, 어느새 회사 직원들 중 상당수가 사용하고
프로젝트에 접목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이후에 다시
있을 만큼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확인해보니 그 제품의 기술적 오류에 대한 소비자 항의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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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발친 것을 확인하고 계획이 무산된 바 있어요.
국내의 상황은 어떻다고 보시나요?
테크놀로지가 너무 빨리 변하기도 하고, 데모버전과
한국이 IT 기술 강국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대체로
실제 제품의 품질 차이도 심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속도나 모바일 환경에서 발생하는 것들에 대한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신경 써야 할
이야기입니다. 소비자가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나
일이 더 많아요. 그래서 많은 에이전시들이 디지털 또는
고객 서비스에 테크놀로지를 접목하는 데에는 오히려
테크놀로지의 시대를 강조하지만, 당장의 수익성과
보수적인 것 같아요. 앞서 언급한 비트360에 접목된
업무 효율성을 고려하다 보니 여전히 영상 콘텐츠가
테크놀로지도 뉴욕의 마이크로소프트 매장에선 2년 전에
캠페인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어요.
이미 선보인 것들이지만, 저희가 사용하려고 했을 때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라는 점에서 반대가 많았습니다.
‘4차 산업혁명’도 테크놀로지가 중심에 있는데,
한국은 새로운 기술을 과감히 도입하기 보다는
이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초기 위험성이 제거된, 즉 검증된 기술을 들여오는 것을
국내보다 해외에서 변화를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더 선호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것 같습니다. 저는 출장이나 여행을 통해 중국을 자주 왕래하는 편인데, 지난해부터 중국에 대한 인상을 달리
변화의 속도가 빠른데, 크리에이티브 업계를 지망하는
갖게 됐어요. 요즘 중국에서는 길거리 노점상에서조차
사람들에게는 어떤 조언이 가능할까요?
현금 대신 QR 코드로 전자결제가 가능하더라고요.
광고 업계에서 TV 쪽이 메인이고, 바이럴 같은 온라인
식당에서도 결제 방식을 먼저 물어보고요. 아직 국내에서는
쪽은 상대적으로 마이너하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카카오 페이 같은 모바일 결제를 오프라인에서 사용하는
그런데 요즘에는 그런 경계가 사라지고 주류에서 활동했던
일은 드물잖아요. 그런 면에서 중국의 결제 문화가
분들이 오히려 디지털 매체 쪽으로 자신의 영역을
이만큼이나 상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기까지
확장하고 싶어하죠. 학생분들도 새로운 기술에 대한
했습니다. 자전거 공유 서비스도 매우 보편화돼 있고요.
경계를 나누기보다 뉴미디어라고 불리는 매체에 대한
그 많은 사람들이 매일 QR 코드를 사용해 주변에 비치된
관심을 늘리고, 그들을 활용해 크리에이티브를 접목하는
자전거를 사용합니다. 한국에서는 시도되지 못하고 있는
방향에서 계속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분이 중국에서는 일상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을 보며 삶에서 테크놀로지가 침투하는 속도가 제 예상보다
비트360이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앞으로 오프라인
더 빠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간은 어떻게 더 활용될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브랜드 전시 분야에서 최근 몇 년 동안 디지털 요소의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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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고객들이 느끼는 피로도 문제가
CCC를 필요로 하는 프로젝트의 비전을 어떻게 보시나요?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아날로그
내부 매출 변화만 보더라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감성을 살리면서 핵심적인 부분에 디지털 기술을
상황이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추세는
접목하는 쪽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커질 것이고요. 광고와 같은 영상 콘텐츠는 많은 소비자와 만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그 효과성도
센터장을 맡고 계신 컨텐츠 크리에이티브 센터(이하 CCC)에
높지만, 직접적인 고객경험을 촉발하기는 상대적으로
대한 소개도 부탁 드릴게요.
어렵습니다. 반면에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함께 소비자에게
두 개의 팀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컨텐츠디자인팀, 컨텐츠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반응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플래닝팀이 그것이죠. 이 조직이 생긴 지는 약 3년 정도
콘텐츠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고, 이것이 커뮤니케이션
됐습니다. 제가 이노션에 입사한 지 10년쯤 됐는데,
비즈니스의 기본적인 틀을 바꾸어 나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Interview Choi, Tae-Hyuk Photographer Maeng, Min-Hwa
다양한 업무를 맡으며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ATL 부문과 달리 공간, 문화, 스포츠 같은 부분이 속하는
다양한 분야의 인재가 함께하는 CCC 같은 조직을 운영하며
BTL 파트에는 전담 크리에이티브 부서가 없었습니다.
유의해야 할 점이라 하면요?
그래서 이 조직을 만들게 된 것이고요. 경영학을 전공한
큰 조직일수록 협업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협업을 통해
친구부터 디자인, 건축, F&B, IT 전공자까지 구성원들의
선보인다는 프로젝트의 성공담을 종종 듣지만 그 성공담의
스펙트럼도 꽤 다양하죠. 그런 사람들이 모여 클라이언트의
뒷면은 내부적 통제와 지시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다양한 요구에 대응해 가고 있는 팀입니다. 비트360 역시
생각합니다. 협업이 되려면 서로의 의견이 동등하게
건축은 물론, MR 같은 디지털 기술과 인테리어, CI,
존중돼야 하는데, 우리의 기업문화에는 여전히 ‘주무 부서’
요식 브랜드에 대한 부분까지 폭넓은 분야의 사람들이
또는 ‘리더’라는 개념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요.
함께 해야만 가능한 프로젝트였죠. 심지어 운영
많은 조직이 협업을 강조하지만 협업은 시스템으로
스태프들의 서비스 교육과 상시 이벤트 프로모션까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 내부의
고려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애니메이션 제작을
조직문화라는 점을 먼저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위해서는 수십억의 제작비 펀딩부터 해외배급까지 직접 계획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전통적인 광고업에만
Beat 360 기아자동차 브랜드 체험공간
익숙한 상황에서는 이 같은 요청에 대응하기 어려울
주소 운영시간 홈페이지
수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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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417 9시 - 21시(매월 세 번째 주 월요일 정기휴관/ 신정, 설·추석 당일 및 익일 휴관) beat360.kia.com
‘테크놀로지’로 변화하는 광고산업
Commentary
이제 ‘테크놀로지’를 빼고서는 어느 것 하나 쉽게 논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그저 먼 미래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던 ‘4차 산업혁명’의 산업들은 이미 그곳에 스며들고 있으며, 인공지능 AI, 사물인터넷 IoT 등과 같은 기술은 평범한 일상을 소리 없이 변화시키고 있으니 말이다. 이노시안에 게 광고산업 전반에 스며든 테크놀로지와 그를 통해 변화하는 크리에이티브에 관해 들어보았다.
Life is 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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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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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체험과 간접 체험을 한 손에 기아자동차 핸즈온 프로젝트는 기아자동차의 글로벌 광고이자, 체험 캠페인이면서, 무 엇보다 소비자들이 모바일을 통해 직접 체험과 간접 체험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고안한 새로운 프로그램입니다. 제가 속해있는 팀이 기아자동차의 디지털 광고팀이다 보니 주로
모바일 원 스톱
페이스북 Facebook이나 구글 Google에 광고를 집행해 왔습니다. 저희의 역할이 캠페인 사 이트에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정보를 탐색하도록 이어주는 것이었다면, 그 후에 벌어지
플랫폼으로 즐기는
는 일들은 대리점이나 현장에서의 역할이 더 컸다고 볼 수 있는데요. 요즘 사람들이 거의
자동차 체험
모든 일을 핸드폰으로 하는 현상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가 하는 캠페 인 체험을 좀 더 쉽게, 그리고 좀 더 풍성하게 할 수는 없을까 하고요. 저희의 캠페인은 거
PROJECT 기아자동차 핸즈온 프로젝트
기서 출발했어요. 특히 기아자동차의 경우는 국내에서는 ‘넘버 2’의 브랜드지만, 아직 해 외에서는 그 정도의 위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그 인식의 대부분은 기아자동차라는 브랜드를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긴 것들이었고요. 실제로 기아자동차를 접하고 실제로 타 본 사람들의 반응은 정반대였죠. 생각했던 것보다 좋다는 반응이 실제 조사를 통해서도
INTERVIEWEE 최현주 차장 넥스트캠페인2팀 INNOCEAN Worldwide
입증이 된 바 있어요. 이처럼 인식 품질과 실제 품질의 격차를 줄이는 것 자체가 해외 광 고팀에게 떨어진 임무였어요. 그 해답을 저희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캠페인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 손에 들고 있는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두 가지의 체험을 한 손에 할 수 있는 ‘원스톱 체험 플랫폼’처럼 말이죠. COM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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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과 IoT의 결합 기아자동차 핸즈온 프로젝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핸즈온 투어’와 ‘핸즈온 드 라이브’가 그것입니다. 먼저 핸즈온 투어는 쉽게 생각하면 우리가 흔히 보는 카탈로그나 브로슈어를 평면적인 이미지로 보는 것이 아니라, VR 기술을 통해 360도로 실제 차를 보 듯이 볼 수 있는 체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의미해요. VR 기술만 놓고 보면 이는 이미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활용하는 기술이었지만, Web GL의 형식을 빌려 웹브라우저에 서도 바로 VR체험이 가능한 점이 핸즈온 투어의 장점이었어요. 또한, 보통 애플리케이션 을 통해 보는 캠페인은 앱스토어에 들어가 해당 앱을 다운 받는 것 자체가 소비자에게 하 나의 장벽이었다면, 핸즈온 투어는 광고 클릭 한 번으로 바로 3D의 풍성한 VR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용이함도 있었죠. 한편, 핸즈온 드라이브는 쉽게 생각하면 IoT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어요. 국내에 있는 사례를 예로 들자면, ‘쏘카 SOCAR’와 유사하죠. 핸즈온 투어의 간접 체험을 통해 실제로도 시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핸즈온 드라이브 플 랫폼으로 넘어가 내가 원하는 날짜, 차량을 선택하면 핸드폰이 스마트 키가 되는 방식입 니다. 자동차에 통신이 가능한 모뎀을 장착해 자동차가 하나의 핸드폰 같은 ‘텔레콤 디바 이스 Telecom Device’가 되는 원리예요. 그래서 그 모뎀이 자동차에 있는 정보를 불러오고, 그 정보로 내 핸드폰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때문에 인증만 받으면 핸드폰으로 쉽게 차 문을 열 수 있죠. 당시 캠페인을 진행했던 국가의 반응은 성공적이었어요. 현장에서 핸즈 온 드라이브를 통해 기아자동차를 경험한 직후, 바로 구매한 분들도 상당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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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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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아자동차 핸즈온 투어와 핸즈온 드라이브
COM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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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통해 발견한 가능성 국내와는 다른 해외 현지의 상황 때문에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발생한 예외 상황은 있었 어요. 예외 상황이란 가령 이런 것들이었어요. 우리는 너무 당연시 생각하고 있는 국내 인 터넷의 속도가 몇몇 국가에서는 전혀 당연시되지 않는 상황이나 국내와는 다른 통신사의 통신 환경 등을 신경 써야 했죠. 이제 기아자동차는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현장에서 자동 차를 진열해 놓는 식의 로드쇼를 디지털라이즈 된 체험 프로그램인 핸즈온으로 전환해 나갈 예정입니다. 어떤 기술이든 너무 날카로운 기술은 한정된 사람들에게만 향유가 되 기 때문에 범용화가 어렵고, 캠페인을 통해 활용된다고 해도 영상으로만 존재하는 기술 에 그치곤 하잖아요. 하지만, 기아자동차 핸즈온 프로젝트의 경우는 어느 정도 범용화되 어 있는 기술을 접목해 실제 사람들이 체험해보고, 그를 통해 사람들의 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캠페인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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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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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데이터의 등장 과거에는 기업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주로 설문조사 방식을 이용했어요. 데이터를 수 집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게 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들이 쉽게 저장되었고, 그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도 함께 발전하게 되었어요. 이를테면, 누군가 특정 사이트에 방문하면 어떤 사람이 방문했는지, 사이트 내
수집과 분석의 힘,
에서도 어떤 게시판에 방문했는지, 어떤 시간에 사람이 몰리는지 등의 정보가 서버에 저장
‘빅 데이터 Big Data’와
되는 것이죠. 이러한 데이터를 무의미하게 버리지 않고 어떻게 활용하면 더 많은 인사이트
‘데이터 애널리틱스
를 얻을 수 있을까, 의사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면서 빅 데이터라는
Data Analytics’
개념이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가까운 예로, 누구나 사용하고 있는 네비게이션도 빅 데이터 가 가장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 중 하나예요. 최근 마케팅 분야에서도 다양한 빅 데 이터가 활용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소셜 데이터입니다. 특정 브랜드와 관련된 게시
PROJECT 빅 데이터 보고서
물에서 어떤 단어가 주로 등장하는지, 그 단어는 어떤 맥락에서 함께 쓰였는지 등을 분석 함으로써 해당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기존의 조사 방법으로는 발견할 수 없었던 새로운 소비 트렌드와 마케팅 이슈 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소셜 데이터 분석은 소비자들이 특정 기업이나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해 온라
INTERVIEWEE 최창원 부장 디지털 커맨드 센터 INNOCEAN Worldwide
인상에 자유롭게 작성한 모든 텍스트를 수집하여 분석하기 때문에 마케터가 미처 생각하 지 못했던 사실을 발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하지만 한가지 주의할 점이 있어요. 빅 데이터는 마케터가 미처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말씀드렸는 데, 이는 마케터가 보고 싶은 데이터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해요. 예를 들어, 소셜 데이터를 통해 특정 고객층이 우리 제품에 관심이 없는 이유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요. 사람들은 관심없는 제품에 대해서는 글을 쓰지 않기 때문이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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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으로 온라인 정보를 취합하고 분석하여 대형 사이니지에 시각화해서 보여주는 이노션의 디지털 컨멘드 센터 Digital Command Center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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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내 빅 데이터 분석 전담 조직인 디지털 커맨드 센터가 소셜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발표하는 트렌드 분석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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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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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데이터의 존재를 빛나게 하는 데이터 애널리틱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Harvard Business Review>에서 21세기의 가장 섹시한 직업으로 ‘데 이터 사이언티스트 Data Scientist’라고 발표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서는 IT, 통계, 산업, 소비자 심리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 이 필요해요. 미국의 마케팅 조사회사인 ‘마케팅세르파 Marketingsherpa’가 마케터들을 대 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마케팅 조사와 관련하여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는 데이터 수집이나 분석이 아니라, ‘조사 결과의 해석과 전략적 활용’인 것으로 나 타났어요. 이는 빅 데이터가 존재한다는 그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의미해요. 수 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패턴을 발견하고 그 패턴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데이터 속에 숨겨져 있는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은 어떻게 보면 ‘장님 코끼리 만지기’라는 속담 에 빗대어 표현할 수 있겠네요. 원통 모양을 가진 물체를 위에서 바라 보면 동그란 모양 이지만, 옆에서 바라 보면 사각형인 것처럼요. 데이터 분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데이터 를 어떤 각도에서 분석하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가 나타나요. 잘못하면 부분적인 분석 결 과를 가지고 전체적인 결론인 것처럼 해석할 수 있어요. 따라서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 고, 전체적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빅 데이터의 시대, 정말 중요한 것은 데 이터의 크기가 아니라 데이터 해석력의 크기입니다. COM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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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월드와이드의 빅 데이터 보고서 저희 디지털 커맨드 센터에서 발표하고 있는 빅 데이터 보고서뿐만 아니라, 모든 데이터 분석이 마찬가지 일 테지만, 우리가 데이터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에 관한 기준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빅 데이터 보고서를 쓸 때도 늘 고민하는 것이 바로 ‘어떤 관점으로 이 트렌드를 분석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빅 데이터 보고서의 주제를 정하는 데는 여러 방 법이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 상에 올라오는 게시물들을 유심히 살펴보기도 하고요, 때로 는 실제로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을 때도 있어요. 트렌드에 대해 매 달 10가지 이상의 주제를 놓고 논의해요. 발표했던 보고서 중에서 ‘집의 멀티 라이프 플 랫폼화’의 출발은 ‘홈 트레이닝 Home Training’이 있었어요. 전문 트레이너들이 업로드한 동 영상을 보면서 운동을 따라하는 ‘홈트’가 소셜 미디어 상에서 유행하고 있었는데, 관련된 글들을 더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현상이 운동뿐만 아니라 영화, 미용, 캠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즉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존에는 집 밖에서 하던 다양한 활동들이 집 안에서도 가능하게 된 것이죠. 집이라는 공간이 단지 휴식을 취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하나의 멀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 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현재 빅 데이터의 가장 큰 화두는 ‘인공지능’이에요. 이 기술을 빅 데이터 분석에 접목했을 때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 지고 있어요. 하지만, 인공지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여 더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느냐에 관한 관점인 것 같아요. 데이터 분석과 활용에 대한 새로운 관 점, 이것은 저희에게 주어져 있는 최대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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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광고 집행, 기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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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성향에 맞춰 제안하는 광고 최근 디지털 광고 집행에 있어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는 것이 어떤 타겟(저희는 ‘오디언스 Audience’라
지칭합니다)에게 광고를 효율적으로 보여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전에는 대
중 혹은 제한적 타겟 광고가 노출되었다면, ‘프로그래매틱 광고’가 도입되면서 오디언스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습니다. ‘제네시스 Genesis’라는 제품으로 광고 를 집행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보통 광고의 타겟은 제네시스를 구매할 것 같은 사람(40~50
만나다
대의 고소득자)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혹은 ‘마케터 인사이트’에 기반하여 다른 광고 타겟
‘프로그래매틱 바잉
옵션을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마케터 인사이트란 마케터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제품에 대
Programmatic buying’
한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의 평가와 판단을 통해 설정한 타겟의 성향을 의미해요. 마 케터 인사이트는 실제 광고에 반응을 보이는 타겟과 일치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도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그래매틱 광고를 활용하면 각 브랜드에 맞는 좀 더 정확하고 세
PROJECT 이노션 트레이딩 데스크 INNOCEAN Trading Desk
분화된 오디언스를 발굴하고 그들에게 중점적으로 광고를 노출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 했던 4050 고소득자가 실제 제네시스에 관심이 있는지 검증하고, 그 외 제네시스에 관심있 는 고객이 어디에 사는지, 자녀가 있는지, 직장규모는 어느정도 인지, 최근 어떤 것에 관심 이 있는지 등 기존에 알 수 없었던 타겟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어 좀 더 다양한 타겟 접근이
INTERVIEWEE 방호엽 차장 넥스트미디어팀 INNOCEAN Worldwide
가능하게 된 것이죠. 이는 기술적으로 ‘쿠키 Cookie’, ‘ADID’를 통해 오디언스 데이터를 모으 고 분석을 통해 프로파일 파악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쿠키와 ADID를 통해 고객이 온라 인 상에서 어떻게 활동하는지 트랙킹 Tracking을 할 수 있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성 향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이 가능합니다. 이런 오디언스 성향에 관한 정보는 개인정보가 아 닌 비식별 정보 Non-PII이기 때문에 광고의 타겟으로 설정하여 광고 집행시 효율적으로 활용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를 바로 ‘오디언스 데이터 Audience Data’라 부릅니다. 오 디언스 데이터는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퍼스트 파트 데이터 First Part Data’, ‘세컨드 파트 데이터 Second Part Data’, 그리고 ‘써드 파트 데이터 Third Part Data’로, 그중에서 가장 중요 한 데이터는 바로 퍼스트 파트 데이터입니다. 퍼스트 파트 데이터란 광고주가 자사의 채널 과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모은 온오프라인 오디언스 데이터를 뜻하며 광고주 사이드에 기 본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자산입니다. 이 데이터는 기본적으로 브랜드에 관여도가 깊은 고 객의 데이터로 브랜드 마케팅 소스로 활용하기에 매우 훌륭한 소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 를 들어, 브랜드 사이트에 월 100만 명의 고객이 방문한다고 하면 100만에 대한 방문자 오 디언스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브랜드에 호감을 보이는 오디 언스의 특성을 대표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크리에이티브 개발이나 오프라인 프로모션, 디 지털 리 타겟팅 Digital re-targeting 광고 등을 진행할 수 있죠. 세컨드 파트 데이터는 다른 회사 의 퍼스트 파트 데이터를 의미해요. 이 세컨드 파트 데이터는 각 브랜드의 필요에 의해 교환 이 가능한 데이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써드 파트 데이터는 온오프라인을 통 해 전문적으로 오디언스 데이터를 수집하고 판매를 하는 데이터 컴퍼니가 가지고 있는 데 이터를 의미합니다. 이 세 종류의 오디언스 데이터는 ‘DSP Demand Side Platform’라는 플랫폼 을 통해 수집, 분석, 조합, 구매 등이 가능하고 프로그래매틱 광고의 타겟으로 활용됩니다. COM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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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트레이딩 데스크 이노션에서는 현재 ‘이노션 트레이딩 데스크
ITD’라는
프로그래매틱 광고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조직 ‘ATD Agency Trading Desk’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ITD를 통 해 광고주의 퍼스트 파트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오디언스 인사이트 제공 및 프 31
Commentary
로그래매틱 광고 집행을 위한 기획, 운영 등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90일 간 광고주의 브랜드 사이트에 방문하는 오디언스 성향을 분석해보니 ‘30대 남성, 여행을 좋아하고, 3살 이하의 자녀’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 이를 바탕으 로 광고 타겟 설정에 반영할 만한 인사이트를 제공해드리는 것이죠. 광고 운영에 있어서 는 오디언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캠페인에 적합한 오디언스에게 최적의 시간, 최적의 장 소, 최적의 광고비로 최적의 메시지(5R Message)를
Right Audience, Right Time, Right Place, Right Price, Right
전달하고 있어요. 프로그래매틱 광고가 노출되는 방식은 실시간 경매(RTB
Real Time Bidding)로
이루어지고 있어 매일 광고주 캠페인을 모니터링 하면서 최적화 하는
작업이 필요하고요. 광고 성과에 영향을 주는 여러 변수들 즉, 비딩 단가, 오디언스 구성, 광고 포맷, 시간, 날짜 등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광 고 집행 이후에도 광고에 반응을 보인 오디언스에 대한 인사이트 분석을 따로 보고드리고 있고요. ITD를 통해 다양한 채널(온라인, 모바일, 오디오, 소셜, Connected TV, DOOH) 을 컨트롤 할 수 있기 때문에 ‘오디언스 저니 Audience Journey’ 역시 분석이 가능합니다. COM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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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트레이딩 데스크와 함께하는 캠페인 현재 이노션 트레이딩 데스크가 담당해 진행하고 있는 브랜드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를 포함해 나이키 Nike, 유니클로 Uniqlo 등 다수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캠페 인 예시를 말씀드리면 먼저 나이키와 함께 진행했던 ‘Tiempo 6’ 캠페인이 있습니다. 당시 광고주 쪽에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남성, 축구에 관심있는 타겟 대상으로 캠페인 운영 요청이 있었고, ITD를 통해 프로그래매틱 광고를 집행하면서 오디언스 인사이트 분석 을 함께 운영했습니다. 광고에 반응을 보인 오디언스를 분석한 결과, ‘사커 맘 Soccer Mom’이 라는 오디언스 군을 발견할 수 있었고, 해당 오디언스군을 타겟으로 광고를 집행해 3배 이 상의 광고 반응도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한편, 작년 ITD를 통해 진행한 현대자동차 세일즈 캠페인도 있습니다. 광고를 통해 현대자동차 홈페이지에 방문한 오디언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성 운전자, 친환경 제품 선호, 야외 활동 선호, 모바일 해비 유저’등의 오디언스 군이 증가했음을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해당 월에 모 경제지에서 현대자동차 테스트 드라이브 센터를 방문한 고객을 분석한 기사가 있었는데, 기사에서 분석한 고객 성 향과 저희가 보고드렸던 내용이 대부분 일치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좋은 경험과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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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코리아 ‘Tiempo6’ 캠페인은 ITD 오디언스 분석을 통해 ‘사커 맘’ 인사이트를 도출, 3배 이상의 광고 반응률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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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외 매체의 변화 집 밖에 모든 매체를 활용하는 광고를 옥외 광고, 영어로는 ‘OOH Out of Home Media’이라고 정의합니다. 쉽게 말해 TVC를 제외한 모든 것을 옥외 매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하철이 나 버스에 부착된 광고, 극장 스크린 안에서 보시는 광고 모두 옥외 매체에 속하는 것들이 에요. 옥외 광고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 자연스럽게
무궁무진한
광고를 노출할 수 있다는 점이겠지요. 뉴욕의 ‘타임스퀘어 Times Square’, 국내의 강남역이나
컨버스로
홍대 같은 상징적인 위치에 걸리는 옥외 광고를 떠올려 보시면 아마 쉽게 이해가 가실 것으
재탄생시키는
로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말씀 드린 예는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옥외 매체들입니 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옥외 매체도 큰 변화를 겪고 있어요. ‘디
옥외미디어 기술
지털 사이니지 Digital Signage’라 불리는 이른바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것이 대표적이 죠. 덕분에 기존 ‘OOH’에서 ‘DOOH Digital Out of Home’로 디지털을 적용한 새로운 개념이 등 장하기도 했고요. 여기엔 주목할 만한 사례가 하나 있어요. 7년 전 마이크로소프트 Microsoft
PROJECT 몬테소리 전광판 증강현실 옥외광고 캠페인
에서 ‘엑스박스 Xbox’라는 게임을 출시했는데, 이때 ‘키넥트 Kinect’센서를 처음으로 선보였어 요. 키넥트 센서란 2009년에 프로젝트 나탈 Project Natal이란 이름으로 발표하며 ‘E3 2010’ 에서 공식명칭이 된, 사람을 인식해 컴퓨터와 사람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센서였어요. 이 기 술을 옥외 광고에도 활용하기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디지털 사이니지를 연결해주는
INTERVIEWEE 장현진 대리 옥외미디어팀 INNOCEAN Worldwide
소프트웨어가 발전하면서 일차적으로 사람이 지나가면 사람의 세세한 동작까지 인식해 광 고를 노출하는 방법으로 말이죠. 스포츠 브랜드 중 하나는 키넥트 센서를 가지고 사람의 움 직임에 따라 디스플레이 안의 캐릭터들도 함께 뛰어가며 속도 및 소모되는 칼로리를 표현 하는 등 다양하게 진행한 바 있습니다. 한마디로 기술과 소프트웨어 자체가 발전하니 일반 적인 광고전달이 아닌 상호 인터랙션이 가능한 형태나 디지털 사이니지의 크기, 재질 등이 다양화되는 것이죠. 광고 콘텐츠도 마찬가지예요. 과거에는 그저 광고 이미지만을 옥외에 걸어두는 것이 전부였다면, 동영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미디어 파사드 Media Façade’나 ‘프로젝션 맵핑 Projection Mapping’과 같은 재미있는 형태도 등장했어요. 이 기술들은
사실 광고를 위해 만들어진 것들이 아니었어요. 건물 외벽의 디스플레이 형태로 선보였다 가 ‘미디어 아트 Media Art’에서 예술가들이 새롭게 다양한 표현을 나타내기 위하여 주로 사용 하던 기술이었는데, 이런 기술을 옥외 매체에도 접목해보면 효과적으로 연출할 수 있겠다 는 의도로 활용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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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QLO JEANS AR 옥외 광고. 증강 현실을 이용해 도로 상황에 인근 유니클로 매장 위치를 표시,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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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드라이버 AR 옥외 광고. 국내 최초 유동차량 대상 증강현실 옥외 광고로 실시간 도로 위 차량을 트랙킹하여 평소 대리운전 서비스를 이용하며 겪었던 불편함을 증강현실을 이용해 메시지로 표출하여 카카오드라이버의 장점을 강조했다.
7 불스원 ‘레인 OK 하이브리드 와이퍼’ AR 옥외 광고. 국내 최초 날씨 연동 증강현실 옥외광고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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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연동 등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옥외 광고 이노션은 국내 최초로 옥외 매체에 증강현실과 날씨 정보를 적용한 새로운 형태의 광고 ‘불스원’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강남역 사거리에 다니는 차를 일차적으로 전광판 이 카메라로 비춰주고, 그 위에 기상청 정보와 제품 정보를 보여주는 방식의 광고였어요. 비가 오는 날이면 전광판 상에서도 비가 내리고, 불스원의 대표 제품인 ‘레인 OK 하이브 리드 와이퍼’가 화면을 닦아주는 액션이 재생돼요. 미세먼지가 강한 날이라면 해당 날씨 정보를 보여주고, 그 후에 미세먼지 필터 제품을 보여줌으로써 자연스럽게 구매를 유도 했죠. 단순히 광고 영상만 보여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시간 정보와 제품 특성, 그리고 소비자가 처한 상황에 최적화된 광고를 내보낼 수 있다는 옥외광고의 장점을 최대한 이 용한 사례로 평가받았습니다. 자동차용품은 특히 날씨에 따라 매출 효과가 다르다는 점 도 불스원 옥외 광고와 잘 맞아 떨어졌고요. 유니클로와 진행했던 캠페인도 유사합니다.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을 전광판에 일차적으로 카메라가 불러오면, 유니클로 매장 위치 를 알려주는 정보를 함께 알려주는 구성이었어요. 사람 모습 위에 ‘전방 50m 앞’, ‘후방 20m’로 매장 위치를 알려주는 광고 캠페인이었는데 신선하다는 반응과 함께 광고를 보 고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증가했던 효과적인 캠페인 이었습니다. COM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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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외미디어의 미래 키넥트 센서를 활용한 센싱 기술이나 증강현실 등 말고도 옥외 매체와 접목할 수 있는 기 술은 너무나 다양해요. 투명 스크린이나 무안경 3D TV, Flexible 디스플레이, 홀로그램 기술 등 그 소재와 기술은 시간이 갈수록 더 풍부해질 테니까요. 하지만, 옥외 광고를 더 다양하게 만들기 위해서 현실적으로 풀어야 하는 과제도 분명 있습니다. 특히 해외에 비 해 국내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기에 비용적인 이슈나 행정적인 제약도 상대적으로 많은 편입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법적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실내공간(쇼핑몰, 지하 철 등)에서 새로운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옥외공간에서 노출되는 스케일이나 임팩트를 기대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아요. 특히 옥외광고 법규를 충족하더라도 지자체 조례, 도로교통법 등 고려할 사항이 너무 많거든요. 해외의 흥미로운 사례를 보고 영감을 받아도 국내에서 그만큼, 혹은 그 이상을 표현할 수 없는 환경적 요소에서 오는 아쉬움 이 있어요. 다행스럽게도 조금씩 그 제약이 풀리고 있다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 니다. 광고의 범위를 점점 허가해 준다는 것은 저희가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증가한다는 뜻이고, 나아가 하나의 광고 캠페인을 통해 수익으로 확대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지금
Editor Cheon, Il-hong
까지 변화를 겪어온 것처럼 옥외 광고는 앞으로도 조금씩 변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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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우리,
우리는 비트 bit가 곧, 돈이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포스트 휴먼의 초상
포스트 휴먼 Post-Human은 끊임없이 네트워크에 접속하며 비트를 실어 나른다. 디지털 금융 시스템에서 인간의 웨트웨어 Wetware(창의적 두뇌)는 전자 화폐가 이리저리 오가는 일종의 생체 와이어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갈수록 소수의 기업과 계급에 부를 몰아주는 초 독점사회로 변해가고 있다. 우리는 이 흐름에 어떻게 맞서야 할까?
임태훈 Lim, Tae-hun 미디어 비평가 &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융복합대학 기초학부 교수 Midia Critic & Professor, School of Undergraduate Studies, College of Transdisciplinary Studies, DGIST
세계는 결국 인터넷이 되었다. 2011년에 150억 개의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것은 극히 세속적인 물정을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었고, 2020년이 되면 2,000억
읽어내는 일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를테면, 인간/비인간의
개를 돌파하고, 2040년까지는 1조 개 이상으로
혼합이라는 현실에서 누가 득을 보는가를 놓치지 않는
늘어난다고 한다. 인터넷에 연결될 1조 개의 좌표는
집요함의 문제이기도 하다.
비트로 변환된 돈이 흘러 다니는 길이자, 현대인의 삶이 작동하는 회로도다. 온갖 유기체와 무기체를 통틀어
스마트폰 이후로 새로운 대세를 형성하리라 기대받는
한 시대를 이루는 구성 인자 전체가 강요받고 있는 것은
차세대 기술은 인간의 존엄과 자율, 건강한 사회 공동체의
데이터로 변환되기 쉽고 네트워크에 합일되기 적합한
다양성과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보다 독점기업과
존재가 되는 일이다. 이것은 인간을 위한 네트워크가
금융자본의 이윤 극대화를 뒤쫓고 있다. 인터넷 환경도
아니다. 기술적 인지적 환경이 급변하면서 인간 신체와
심각하게 오염됐다. 인터넷은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정신의 균형에 심각한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촉매제라고만 볼 수 없게 됐다. 온갖 사이트에서 증식하는
비트는 속도와 규모의 한계를 갱신하며 신처럼 증식하고
집단저능의 배양기 culture medium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있다. 신자유주의의 네트워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세태가 이럴진대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더 나은 사회를
것은 접속된 모든 존재의 환전성 換錢性 극대화다.
향한 기대를 담은 개념으로 파악하는 건 순진한 일이다.
인간은 이 일에 필요한 생체 미디어의 하나일 뿐이다.
신자유주의의 온갖 수탈 장치가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스마트폰을 손에 쥔 우리의 모습을 비춰보는 것만으로도
무관하지 않다. 그곳에는 정확한 기억조차 부재한다.
인간에게 급박한 변화가 벌어지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각종 모바일 디바이스와 통신사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가
사피엔스가 사이보그로 변해가고 있다는 유발 하라리
나를 나보다 더 잘 기록하고 있다. 나에 대한 데이터는
Yuval Noah Harari의
생물학적 죽음의 숙명에 끌려다니지도 않는다.
진단도 새삼스러울 게 없다. 체액, 살,
뼈로 뭉쳐진 생물학적 웨트웨어와 비트가 난무하는
웨트웨어가 죽은 뒤에도 나에 대한 데이터는 네트워크를
전자적 펄스, 기계장치의 복잡한 인터페이스로 이루어진
떠돌며 상당 기간 나로 인식될 것이다. 합리적 판단의
비생물학적 하드웨어들의 다양체가 우리 포스트 휴먼들
자율성이라는 칸트적 개념도 지구화된 네트워크
의 초상이기 때문이다. 온갖 기계 더미 속에서 인간만의
서비스에서 작동하는 각종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의
무엇인가를 추려내려는 휴머니즘의 관성을 따르는
편리함에 밀려났다.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대신 디스플레이
것으로는 우리가 처한 현실의 복잡성을 명확히 인식하는
화면의 아이콘을 누르고 출력된 데이터를 따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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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트웨어에선, 진보를 지향했던 근대인의 기상을 찾아볼
포스트 휴먼의 존재론은 급진주의의 지평 위에서 세밀히
수 없다. 포스트 휴먼의 삶은 인간중심주의나 종의
파악될 수 있다. 이를 위한 첫 번째 임계 돌파는
위계로부터 자유로운 거대하고 복잡한 비인간 다양체의
‘탈 脫 인간중심주의’다.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신뢰하며,
군무 群舞로 인식된다. 이 군무(삶)의 패턴과 리듬을
인간이 바뀌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던 시대가
바꾸려면 다양체를 이루는 요소들의 배치와 연결 방식을
있었다. 하지만 ‘인간’은 그렇게 큰 기대를 품을 대상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철학자 브라이언 마수미 Brian
아니다. 디지털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Massumi는
‘인간 human’ 개념은 한정된 시효의 실패한 가설에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 바 있다.
“포스트 휴먼은 이제 수많은 마디 중 하나의 마디이다.
불과했다. 문화적 특수성을 거짓된 보편으로 바꾸고
몇몇 마디들은 아직도 유기체 몸-질료를 이루고, 어떤 것
정상 상태를 규범적 명령으로 바꾸는 서구중심주의,
들은 실리콘-기반이고, 또 어떤 것들은 그 원고 로봇 팔처
남성중심주의, 인종차별, 인종 우월주의가 인간 개념의
럼, 합금으로 이루어진다. 그 몸-마디는 다른 모든 마디와
필연적 한계로부터 배태되었다. 여기서 벗어나려는
제휴하고 전송하고, 수신하고, 변환한다. 그 네트워크는
탈 인간중심주의는 우리의 사유 방식을 한꺼번에 재조정할
무한하게 자기-연결이 가능하며, 따라서 그 형성력이
것을 요구한다. 인류는 생물과 무생물을 포괄하는
무한하다. 그것이 취하는 형상과 방향은 중심에 의해
지구적 차원에서 다시 정의되어야 하며, 기계들의 복잡한
결정되지 않고 그 실행의 복잡한 상호유희로부터
배치 속에서 온갖 타자들과 공-현존 co-presence할 수 있는
발생한다. 그 자기-조직화 네트워크는 이 세계를 채울
방식을 발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만을 지켜선
만큼 확장되는 실행적 이성의 육화이다.”
인간조차 지킬 수 없다. 파멸적인 속도로 자본에 소모
─ 브라이언 마수미, 『가상계』, 조성훈 옮김, 갈무리, 2011, 222쪽.
당하는 비인간 inhuman들을 지켜야 한다. 그들은 산줄기와 강, 바다, 해류와 대기의 흐름, 동물, 식물, 광물,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들이다. 자본에 맞서 이들과 연대하고 동맹을 맺을 방법이 필요하다. 이런 일에 우리 시대의 사람들은 아직 너무나도 서툴다. 한국이 스마트폰 보급률 1위이자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국가가 되는 동안에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런 한국에서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의미란 무엇일까? 재난의 현장마다 사회안전망은 부실하기 짝이 없었고
뇌의 모든 정보를 인체 간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된 2052년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리처드 모건 Richard Morgan의 소설 『얼터브 카본 Altered Carbon』의 이미지. ©Ben Mauro
희생자들의 손엔 스마트폰이 쥐어있을 뿐이었다. 우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기록하고 알려야 한다. 그 일을 위해 필요한 무기를 찾아야 한다. 없다면 발명하여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공유해야 한다. 시대의 비참을 잊지 않기 위해 더욱 강렬히 기억하고, 인간과 비인간을 통틀어 소외당한 타자들과 더불어 공생할 수 있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일을 구체적으로 전개해나갈 장소를 마련할 현실적 수완을 학습하고 끈질기게 지켜내야 할 것이다.
스텔락 Stelarc과 멀린 그룹 Merlin Group이 구상한 <육체 접속 - 인터넷으로 작동하고 업로드 되는 퍼포먼스 Ping Body - An Internet Actuated & Uploaded Performance>의 개념도(1996). ©Stelarc (http://www.stelarc.va.com.au/pingbody/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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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한 기업, 아마존
Brand Story
Life is Orange
1994년 전자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 Amazon은 한 마디로 어떤 기업인지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서비스 영역을 다루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인공지능 플랫폼을 포함한 다채로운 기술을 접목해 한층 정교하고 세심한 상거래 비즈니스를 완성한 아마존의 행보는 기술의 이로움과 그 쓰임에 대한 방법론을 고찰하게 만든다.
STEP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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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취향을 선별하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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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 서점 아마존. 브랜드 명칭 하단에 a와 z를 연결하고 있는 스마일 모양의 화살표는 a부터 z까지 모든 물건을 아마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터넷 서점이자 종합 쇼핑몰 아마존을 이용하다 보면 이런 궁금증이 생긴다. ‘어떻게 아마존은 내 취향을 이렇게 잘 아는 걸까?’ 아마존이 제안하는 상품 추천이 무척이나 정교한 이유다. 아마존은 특정 사용자의 구매 목록이 아닌 관심 패턴에 주목하고 그와 비슷한 관심을 가진 고객들을 찾는다. 이른바 ‘관심연결경제’가 바로 아마존 서비스의 핵심인 것. 아마존의 첫 번째 개인별 맞춤 기능은 1996년 선보인 ‘북매치 Bookmatch’였다. 고객들에게 수십 권의 책 평점을 받아 파악한 취향에 따라 책을 추천하는 시스템으로 소비자 프로 파일 분석에 근거한 추천 서비스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이후 비슷한 책을 구매한 소비자를 한 그룹으로 묶어 그곳에 속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책을 찾아주는 ‘유사성’ 기능은 눈에 띄는 매출 증대로 연결되었다. 고객들이 스스로 찾아내기 힘들었던 다채로운 책을 아마존이 제시해 준 것에 대한 반응 역시 뜨거웠음은 물론이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일대일 고객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구축한 아마존은 본격적으로 수학, 통계학, 컴퓨터공학, 심리학에 정통한 전문 연구원을 포진시켜 지속적으로 개인화 기술을 축적·발전해가고 있다. 우리가 아마존에서 이달의 신제품, 이달의 할인상품 등 불특정 고객에게 뿌려지는 일반적인 상품 소개 대신 각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상품 추천과 할인 혜택과 마주할 수 있는 건 바로 수년간 쌓아온 데이터베이스와 개인의 취향을 선별하는 기술 덕분이다. STEP 2 좀 더 빠른 배송을 위한 기술 1990년대 말 온라인 쇼핑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아마존은 물류 인프라를 확대하기 시작 했다. 고객의 주문과 물류가 이원화되었던 자사 시스템을 주문부터 유통까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주문이행 시스템으로 구축한 것이다. 물류 기능을 아웃소싱하던 업체의 관행과 흐름을 뒤엎은 아마존의 혁신적인 시도와 물류처리 시스템은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39
Brand Story
아마존은 2011년부터 물류 시스템에 총 46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2012년 3월에는 ‘키바 시스템즈 Kiva Systems’를 7억 7천 5백만 달러에 인수했다. 중앙컴퓨터의 무선 통신과 바코드 인식으로 제어되는 로봇을 활용한 물류처리 시스템 키바를 통해 아마존의 물류 경쟁력은 2010년 미국 내 10위에서 2012년 2위로 올라섰다. 고객의 과거 구매 이력을 기반으로 상품 출고를 파악해 판매하는 예측 배송 시스템도 획기적인 유통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주문 전 미리 고객과 가까운 물류센터로 제품을 보내 고객이 해당 물품을 주문하면 곧바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아마존의 예측이 틀렸을 경우 발생하는 손실 재고에 대해서는 할인판매를 하거나 판촉 선물 등으로 처리하며 오차를 포함한 축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확성을 높여가고 있다. 드론을 활용한 배송 방법도 눈에 띈다. ‘옥토콥터 Octocopters’라 불리는 아마존의 무인기는 2.3kg까지 상품을 실어 주문을 받은 후 30분 이내에 고객에게 배달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드론의 민간항공용 법 규제로 아직 서비스의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아마존은 이미 상업 배달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적인 면은 모두 검토된 상태라고 말한다. STEP 3 소비 형태를 바꾸는 기술 세계적인 기업들이 인공지능 AI Artificial Intelligence(이하 AI) 서비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AI의 확장성 때문이다. 알파고와 같이 스스로 학습하고 발전하는 개인비서를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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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에 심어 제품 속 콘텐츠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듦으로써 모든 기기를 하나로 묶을 수 있다. 누군가는 말한다. AI가 어떤 답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라기보다는 가장 답에 가까운 예측을 할 수 있는 시스템에 가깝다고. 비즈니스 측면에서 확률이 높은 답을 어떤 목적으로 이용하는지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은 무한히 확장될 수 있다. 스타트업, 중소기업, 대기업 등 기업의 크기와 관계없이 인공지능 서비스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 전쟁의 중심에는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사이트 아마존이 있다. 아마존은 2014년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 ‘알렉사 Alexa’를 발표했다. 알렉사는 현재 아마존이 판매하는 다채로운 제품에 탑재되어 판매 중이다. 날씨나 뉴스, 음악, 영화를 틀어주는 것은 물론, 말로 전등을 끄거나 전원을 제어할 수도 있다. 제품 앞에서 옷을 입고 사진을 찍으면 가장 잘 어울리는 최적의 스타일을 골라주니 매일의 숙제였던 옷 입기 고민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쇼핑도 예외는 아니다. 아마존은 알렉사를 자사의 핵심 서비스인 전자상거래 수익을 높이는 곳에 중점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알렉사 서비스의 목적은 컴퓨터나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층에게 간단한 커뮤니케이션만으로도 쇼핑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아마존은 알렉사에게 말을 건네는 행위만으로도 필요한 상품을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구매할 수 있는 상상을 현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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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형의 에코룩 스피커에 장착된 카메라 앞에 서서 옷을 입고 사진을 찍으면 에코룩의 AI 알렉사가 이용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최적의 스타일을 감별한다. 지속적으로 사진을 찍어 축척한 자료를 바탕으로 아마존의 패션 스페셜리스트가 스타일에 대한 조언을 건넨다.
STEP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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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으로 주변 기기를 제어하고 음악을 듣고 검색을 하는 등 아마존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에코 쇼. 이 제품은 영상전화와 스피커, CCTV 기능은 물론 모든 정보를 탐색하고 명령할 수 있는 집 안의 개인비서다.
먼 미래의 어려운 기술로만 느껴졌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 훌쩍 곁으로 다가왔다.
기술을 위한 기술 아마존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 알렉사는 아마존의 자체 기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다양한 서드파티 제조사와 대형 가전 및 기업과 협업해 간단하게는 모바일 제품부터 냉장고와 세탁기 등 백색가전까지 적용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공지능은 인공지능이 탑재된 폰으로 스케줄을 관리하고 인공지능 내비게이션을 품은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은 이미 일상화가 되었다. 기업이 알렉사를 포함한 아마존의 기술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할 이유다. 아마존 인공지능 삼 종 세트로 불리는 ‘아마존 레코그니션 Amazon Rekognition’,
‘아마존 폴리 Amazon Polly’, ‘아마존 렉스 Amazon Lex’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인공신경망 기반의 이미지 분석 서비스 아마존 레코그니션은 자율주행차 개발과 실시간 번역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인공신경망을 활용한 텍스트 투 스피치 기술인 아마존 폴리는 특정 언어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으로 데이터 분석과 번역 서비스 개발에 유용하다. 그리고 인공신경망을 활용한 언어 처리 기술인 아마존 렉스는 알렉사가 여러 국가의 언어를 자연스럽게 인식한 것처럼 한국어 등 여러 국가의 언어를 매끄럽게 인식하는 인공지능으로 전개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아마존은 긴 시간 기술이 접목되고 활용되는 다채로운 방식을 선보여왔다. 아무리 훌륭한 기술도 쓰임의 방법에 따라 그 진가의 피고 짐이 달라진다. 우리가 아마존을 통해 그 방법론의 좋은 예를 확인할 수 있듯이 말이다.
Words Woo, Ha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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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현실이 된 4차 산업 시대에는 어떤 변화들이 우리를 맞이할까? 1차부터 4차까지 네 가지 케이스로 본 산업 혁명의 흐름을 통해 힌트를
산업 혁명의 흐름
TYPE
1차 산업
DATE
1784년
얻어보자.
Overview
Issue
18세기 중반, 1차 산업혁명이 유럽에서 시작됐다. 그중 가장 눈부신 발전은 증기기관의 발명이다. 증기기관 발명 이전에 도 산업화는 이미 진행되어 왔지만,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산 업 혁명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1차 산업혁명으로 농경 생활에서 도시 생활로 문화가 변화했고, 인간의 노동이 아닌 기계의 힘을 빌려 쓰게 됐다. 수증기의 열에너지를 기계적으 로 바꾸는 일은 생산성을 극대화 시켰을 뿐만 아니라 가압 증기를 통해 물과 석탄, 나무 연료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광범위하게 동력 사용이 가능해졌다. 덕분에 생산 성은 200배 넘게 증가하였고, 같은 효과로 인해 1차 산업혁 명은 영국을 넘어 유럽 전체로 퍼져나갔다.
증기기관의 발명 1차 산업혁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제임 스 와트 James Watt다. 그는 어린 시절, 주전자 뚜껑이 덜컹거 리는 것을 유심히 본 뒤로 수증기의 힘을 연구하기 시작했 고, 이는 뒷날 증기기관 발명의 시초가 된다. 증기기관의 발달은 ‘철도’라는 근대적인 교통수단의 시발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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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TYPE
2차 산업
DATE
1879년
Overview
Issue
찰리 채플린 Charles Chaplin 영화 속 자주 등장하는 공장과 컨 베이어벨트는 2차 산업혁명의 배경이 된다. 공장은 산업 화 시대의 상징으로 전기 에너지를 기반으로 돌아가기 시 작했다. 덕분에 1차 산업혁명의 연장선인 2차 산업혁명으 로 공장에 전력이 공급되고, 전기와 조립 라인을 통한 분 업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컨베이어 벨트를 통한 단 순한 생산 방식은 혁신을 일으키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생 산성을 높이고 생산 비용을 낮췄다.
대량 생산과 전기의 발명 ‘대량 생산’이라는 용어는 1926년,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서 ‘포드 Ford’ 사를 설명하는 글에 등장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기계에 관심이 많던 헨리 포드 Henry Ford는 자동 차가 부유층만을 위한 사치품이라는 당시의 인식을 거부 하고 자동차 모델인 ‘T형 포드 Ford Model T’를 출시하며, 대 량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자동차 산업의 수요와 공급을 함 께 성장시킨 포드의 생산 혁신은 현대 자본주의의 밑거름 이 되며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의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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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TYPE
3차 산업
DATE
1969년
Overview
Issue
인류의 역사상 단시일 내 인류를 변화시킨 혁명은 단연 디 지털 혁명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20세기 후반, 컴퓨터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혁명이 일어났다. 반도체와 메인 프레임 컴퓨팅, PC, 인터넷 등 디지털 혁명은 전자공 학과 IT를 이용한 자동화를 통해 인간이 다루기 복잡한 작 업을 기계가 대신 수행하게 됐다. 과거 1차, 2차 산업이 아 날로그 방식이었다면, 3차 산업부터는 완전한 디지털 방식 이 된 것. 디지털의 원리를 이용한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 폰 등을 통한 획기적인 변화는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디지털 혁명 1~2차 산업혁명의 자원 고갈과 환경 오염 문제로 인해 새 로운 형태의 산업혁명이 요구되었다. 경제학자인 제러미 리프킨 Jeremy Rifkim은 3차 산업혁명을 인터넷 커뮤니케이 션 기술과 재생 에너지의 결합이라 정의했다. 3차 산업혁 명이 시작된 1960년대 말, 컴퓨터를 통한 자동화 시스템 이 도입됐다. 1978년에 설립된 ‘애플 Apple’은 21세기 IT 산 업의 가장 빛나는 업적을 일구었다. 애플에서 출시한 아이 폰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정보를 구할 수 있는 스마트폰 시대를 열며 손안의 인터넷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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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Editor Lee, Bom Illustrator Hong, Sung-Woo
TYPE
4차 산업
DATE
현재
Overview
Issue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은 지난 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 린 세계경제포럼 WEF에서 언급되며 사회적 핫이슈로 떠오 르게 됐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은 IT, 전자공학, 로봇 공학을 기반으로 하며, 주요 키워드는 ‘융합 Convergence’이다. 지능을 갖춘 사물을 뜻하는 ‘사물 인터넷’, 지난 해 세계적으 로 인기를 끈 포켓몬 고의 기반이 된 ‘증강현실’, 인간이 하는 일을 대부분 도맡아 하는 ‘로봇’까지 4차 산업은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현재 4차 산업은 기존 산업과 융합해 다양한 기술의 발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유비쿼터스 모바일 인터넷 혁명 세계경제포럼은 4차 산업혁명을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 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의 경계를 융합하는 기술 혁명’이라 설명한다. 이미 다양한 기업들이 이러한 변 화에 맞서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드론 사 업에, 구글은 생명공학 분야에, 토요타는 인공지능 분야에 진입했다. 이러한 기술 융합은 사회, 경제, 기술, 문화 전반 에 걸쳐 다각도로 상호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산업 간 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사물 인터넷을 통해 수집된 빅데이 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하는 것이 현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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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자세
CD Manual
CD Manu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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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호 Park, Gunn-Ho
박건호 CD에게 있어 아이디어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Creative Director
매사에 주변을 살피는 관찰력에서 나온다.
박건호CD팀
일상에서 얻은 아이디어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항상 깨어있으려고 한다는 그의 태도는 그동안 진행해온 캠페인을 통해 빛을 발한다.
CD님은 어떻게 처음 광고 일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떨어지고 저는 붙었어요. 그래서 광고를 하게 된 거예요.
어렸을 때부터 해외 여러 곳에 살았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때 한국에 돌아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올해 진행했던 캠페인 중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나요?
됐죠. ‘오리콤 Oricom’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한국에서
캠페인 두 가지가 저희 팀에 있어 굉장히 큰 프로젝트
영어를 하는 크리에이터가 영어를 광고에서 어떻게
였어요. 현대 그랜저 Grandgeur가 해외에 수출될 때는
활용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외국계 광고 대행사로
‘아제라 Azera’ 라는 이름으로 수출이 되는데, 아제라가
옮겨 봤는데, 제작에서는 영어가 크게 의미 없더라고요.
중동에 나갈 광고를 만들었어요. 중동으로 수출하는
그러던 중 아내와 함께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서 싱가폴 및
아제라 모델은 국내에서는 아직 시판되지 않는 더 큰
중국에 갈 기회가 생겼고 현지 광고 대행사를 다녀보기도
엔진을 실은 모델인데요. 클라이언트가 엔진을 좀 더
했어요. 그렇게 5년의 해외 광고 생활을 하고나서
부각시켰으면 좋겠다고 해서 소리를 시각화 시키는
2011년에 이노션 월드와이드에 오게 되면서 다시 한국에
‘싸이매틱스 Cymatics’ 을 이용했어요. 소리라는 것은 주파수
돌아왔어요. 처음 오리콤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했던
잖아요. 주파수는 파동이고, 소리는 결국 진동이거든요.
‘크리에이티브가 한국에서 영어를 광고에 어떻게
들리는 소리를 진동으로 변형해서 그 진동을 이용해
써먹지?’라는 생각이 비로소 이곳에서 빛을 발하게 되었죠.
형체를 만드는 거예요. 진동 위에 판을 깔아서 그 위에 모래를 올리면 소리가 진동하면서 모래에 패턴이 생겨요.
외국에서의 생활이 여러모로 CD님 인생에 많은 영향을
그걸 가지고 캠페인을 풀었어요. 재미있는 게 올해 5월
끼친 셈이네요.
말에 캠페인을 풀었는데, 6월 말에 재규어 Jaguar에서
이노션이 대기업 계열 대행사이기 때문에 비교적 글로벌
저희가 한 것과 거의 똑같은 광고를 만들었어요.
캠페인을 많이 할 기회가 생겨 영어가 활용도 높게
한 달 만에 모방할 리는 없고, 제 생각에는 지구 반대편에
쓰이더라고요. 그 부분이 굉장히 좋았어요. 일을 시작하면서
있는 사람이 똑같은 생각을 한 것 같아요. 또 하나는
생각해왔던 나의 장점을 이제서야 잘 활용할 수 있게
현대자동차 미니 SUV ‘코나 Kona’인데요. 코나를 하나의
된 것 같아서요. 영문으로 카피도 쓰고, 외국 감독들과
생명체로 보고, ‘새로운 종의 발견’이라는 시각으로
소통할 때도 수월하게 제 의지를 전달할 수 있었거든요.
바라봤어요. 총 3편 중 한 편은 밀림에서 발견된 하나의 야생동물처럼 표현했고, 나머지 두 편에서는 하나의
처음 시작은 아트디렉터로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생명체가 도시에 등장했을 때 사진작가들이 어떻게
광고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계기가 있었나요?
접근을 할까 하는 쪽으로 스토리를 풀어봤어요.
없었어요. (웃음) 대학교 4학년 때는 뭘 해야겠다는 생각을
코나라는 자동차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했기 때문에 좀 더
깊게 하지 않았어요.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재미있게 접근해보고 싶어 영화적으로 푼 거죠.
남들 이력서 내는 곳에 이력서를 냈죠. 그러다 대학교 4학년 때 고등학교 친구가 카피라이터를 하고 싶다기에
많은 프로젝트 중에서도 CD님에게 큰 인상이 남는
광고회사에 이력서를 내러 같이 갔다가 그 친구는
광고는 무엇인가요? 50
Life is 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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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Manual
기억에 남는 건 크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현대자동차
중요한 것들이 많이 생겨서 그런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메시지 투 스페이스 Messege to
“뭐가 나오지?” “출시일이 언제야?” 이런 것 하나하나가
Space: 우주로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 삶의 큰 영향을 미치는 뉴스인 줄 알았는데, 이젠
프로젝트인데요, 이건 제가
처음으로 칸 국제 광고제에서 상을 받은 프로젝트이기
그렇지 않은 거죠. 그래도 물론, 뭐가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때문에 기억에 남아요. 또 하나는 처음 이곳에 와서
계속 관심을 두고 있어요. 놓는 순간 못 따라가거든요.
진행했던 현대자동차 브랜드 광고예요. 그때 글로벌
요즘은 기기적인 것보다도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정보가
캠페인으로 ‘리브 브릴리언트 Live brilliant’ 시리즈를
더 중요한 시대가 아닌가 생각해요.
시작했어요. 2년에 거쳐서 7편의 현대자동차 브랜드 광고를 만들었는데, 현대자동차에서 그동안 하지 않았던,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대두되는 기술들이 광고와도
굉장히 감성적인 캠페인이었어요. 제가 이노션에 와서
밀접하게 관련 있어요. 광고인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처음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였다는 점,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는 지가 중요해지겠죠.
최초로 시도한 감성 광고였다는 점, 이병헌 씨의 나레이션
기술이 일종의 툴이 되어서 할 게 더 많아진 거예요.
만 사용했다는 점, 공중파에서 1분 광고를 온에어 했다는
다변화된 환경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공부를 많이 하는
점 등 저에게 여러모로 굉장히 의미있는 캠페인이었어요.
수밖에 없어요. VR을 이해하고, IoT 등 요즘 화두가 되는 이슈들을 이해해야지만 어떻게 캠페인에 사용할지
광고를 만들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본인만의
판단할 수 있으니까요.
방법이 있나요? 사실 스트레스라는 게 업무보다는 사람 때문에 받는
CD에게 있어 중요한 자질은 무엇일까요?
거잖아요. 조율하는 과정, 광고주를 설득시키는 과정에서
지구력인 것 같아요. 일종의 참을성이라고 할까요?
일이 잘 진행되지 않을 때는 내 능력에 대해서 되묻게
프로젝트 하나의 시작부터 끝까지 그 긴 여정 동안 방향성
되는 경우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런 것을 치유할
을 잃지 않도록 항상 의식을 하고 있어야 해요. 팀원들과
때 가장 많은 도움을 받는 건 바로 아내예요. 가족과
함께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팀원들 간의 좋은
시간을 보내거나 편한 친구들을 만나면서 스트레스를
관계, 팀의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고, 기획과 많은
푸는거죠. 사람으로 인한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해야
회의를 조율해야 하고, 수시로 광고주와의 미팅을 하면서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보고 단계마다 반복적으로 우리의 아이디어를 설득시켜야 해요. 제작 단계에서는 프로덕션과의 조율, 감독과의
광고는 창의력이 경쟁력이 되는 일 중 하나라고
협의, 후반 작업과 이어지는 시사 회의에서 생기는 돌발
생각하는데요. CD님은 주로 어떤 것에서 영감을
상황들에 대한 대처도 필요하고요. 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받으시나요?
동안 장애 요소들이 너무 많아요. 이 긴 여정을 흔들리지
연차가 어릴 때는 광고를 많이 보려고 했었는데 지금은
않고 협의가 되었던 방향으로 최대한 안정적으로 이끌고
오히려 덜 보려고 해요. 광고를 많이 보다 보면,
가려면 감정적, 정신적 그리고 체력적 지구력이 필요해요.
무의식중에 따라하게 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오히려 광고 외의 영상물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편이에요.
올해가 가기 전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싸이매틱스라는 아이디어도 유튜브 과학 채널을 통해
이게 매년 같은 목표이고 매년 이루지 못하는 건데, ‘살 좀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고, 코나 역시 영화에서 영향을
빼자!’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하니까 힘들어요. 그렇다고
받은 편이죠. 가장 중요한 것은 매사에 대한 관찰력인 것
노력하지는 않고 먹는 데만 노력하죠. (웃음)
같아요. 무엇을 보더라도 거기서 어떤 영감을 얻을 수
지난 달에 한 달 동안 휴가를 가졌는데, 여행을 가는
있을지 살펴보는 거죠.
남들과는 달리 일상을 즐기자란 생각으로 쉬면서 운동만 했어요. 아침에 필라테스 가고, 집에서 잠깐 쉬었다가
<Life Is Orange> 이번 호 이슈가 ‘기술 문명’이에요.
오후에는 PT 가고, 저녁엔 친구들 만나고, 가끔 자전거
CD님은 새로운 기술이나 최신 기기에 관심이 많으신
타면서 한 달을 보냈어요. 그런데 한 달 지나고 보니까
편인가요?
오히려 몸무게가 늘더라고요. 살은 안 빠지고 근육만
원래 얼리어답터였는데, 이제는 아니에요. 그것보다 삶에
늘어서 건강한 돼지가 됐습니다. (웃음) 52
Life is Orange
“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서 이 업 자체가 바뀌진 않을 것 같아요. 광고는 결국 소비자에 대한
Q&A
인사이트거든요. 소비자의 행동 패턴에 따라
박건호CD팀의 팀원들이 그에게 직접 묻다.
공감대를 얻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방법이 1
다변화 될지언정 본질은 바뀌지 않을겁니다. ”
슬픈 음악을 즐겨 들으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슬픈 음악이라고 하기보다 조용하고 차분하고, 남과 공 유하기 위함이 아니라 오로지 나에게만 들려주는 음악 이라 생각하고 싶어요. 우울하고 슬퍼지기보다 차분해 지고 생각이 정리가 돼요. 새벽 3시에 깨어있는 감성을 음악을 통해 오후 3시에 느껴요.
2
미식가로 유명하신데요, 가보셨던 맛집 중 TOP은 어디인가요? 최근에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겨준 곳은 부첼리하우스 의 겉을 튀긴 듯 제대로 구워낸 미경산 암소 스테이크. 가고 또 가고 또 가도 언제나 옳은 곳은 필동/을지면 옥. 어디 내놔도 자랑 할만한, 그러나 나밖에 먹을 수 없는 음식은 우리 엄마의 감자 덴뿌라. (웃음)
3
만약, 광고를 안 하셨다면 어떤 걸 하셨을 것 같나요? 주부. 저는 집 안에서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아요. 청소, 장보기, 요리, 빨래, 인테리어, 정리 등. 백화점 문 화센터도 가보고 싶어요.
4
본인이 꿈꾸는 인생의 마지막 날은? 일상과 다름없는, 나도 모르게.
5
CD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마세요. 나 위주로 생각하지 말고 내 행동, 생각, 판단, 언행이 남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잘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잠을 자지 않는 시간에 는 항상 깨어 있어 주세요. 눈 뜨고 있어도 의식이 없는 이들이 너무 많아요. 생각을 하지 않고, 의식을 안 하다 보니 남에게 피해를 주는지도 몰라요. 박건호 Park, Gunn-Ho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Creative Director 박건호CD팀 어릴 때부터 이상한 질문 많이 한다고 구박 받던. 오덕스러운, 매니아적 성향, 취미, 취향을 동경하던. 흥 부자들을 부러워하면서도 동참 못하고 바라보며 박수만 치는. 애써 흥을 내서 노래를 불러도 박자 맞춰 노래 부르는. 노래 불러도 춤 출 줄 몰라서 제자리에 어색하게 서있는.
53
CD Manual
Life is Orange
CD’S ESSAY
어쩌다 광고
국민학교 이후로 처음 해보는 글짓기. 착하게 성장하다 보
시나리오를 짜고, 1월부터 연말 크리스마스에 부모님께 선
니 장문의 반성문 쓸 기회조차 없었다. 내가 어쩌다 광고를
물 드릴, 그리고 내가 선물 받을 상품들을 고르고 또 골라봤
하게 돼서, 이노션 월드와이드 사보 <Life is Orange>에
다. 비슷해 보이는 물건들이 브랜드에 따라서 왜 가격 차이
에세이를 쓰느라 주말에 고민하고 있는지 생각을 해본다.
가 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브랜드라는 것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차를 사러 간다는 아버지를 따라나선 적도 있다.
대학 시절, 기필코 광고를 해야겠다고 다짐한 적도 없고, 광
수도 없이 자동차 매장을 다니면서 나는 모든 자동차의 카
고 동아리 활동을 해본 적도 없고, 공모전으로 방학을 불태
탈로그들을 수집했다. 방에 돌아와 그것들을 쭉 펼쳐놓고서
워본 적도 없고, 대행사에서 인턴조차 해본 적 없는데… 광
아름다운 화보들은 카탈로그에서 잘라내서 방 벽에다 포스
고를 시작하고 나서도 이 일이 나에게 맞는지, 디지털 쪽으
터처럼 붙이고, 각 차의 브랜드, 디자인, 재원들을 보면서 장
로 가야 하지 않을까 고민도 많이 했고, 중간에 번아웃 Burn
단점을 초등학생의 시선으로 비교했다. 주말에는 아버지를
Out을
겪고 아예 그만두기도 했다. 그러다 국내에서의 광고
따라 레코드샵에 자주 갔다. 아버지는 늘 클래식 코너에 계
업계는 경험할 만큼 경험했다는 생각에 광고를 해보려고
시곤 했고, 나는 팝과 록 코너에 가서 카세트와 LP 표지들을
해외로 잠시 나간 적도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광고 생활
구경하며 진열된 금주의 추천 음반들의 음악을 감상했다.
5년 동안 국내나 해외나 광고업에 차이가 없다는 것을 깨
음악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현대미술관 같은 느낌이었다.
달았다. 디지털 일도 잠시 해보면서 디지털 쪽도 광고와 다
음악뿐만 아니라 멋진 음반 표지들, 티셔츠들, 록 밴드나 가
를 게 없을뿐더러 더 세분된 분야는 나의 적성에 더 안 맞는
수들의 화보집들을 수도 없이 구경했다. TV에서 스포츠 경
다는 것도 깨달았다.
기를 중계하면, 그것이 야구든 농구든 미식축구든 프로 경 기든 대학경기든, 경기보다 마스코트와 팀 로고, 유니폼 디
더 아득한 기억 너머를 짚어 본다. 초등학교 시절, 그땐 국
자인을 분석하는 게 경기보다 더 재미있었다. 옷이나 신발
민학교였지. 아버지 직장 때문에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저
을 사면, 태그나 박스도 모두 버리지 않고 모았다. 중고로 팔
나라에서 다시 이 나라로, 잦은 이사와 전학을 다녀야 했다.
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예뻐서! 어머님께서 사신 주방용
유독 헤어짐에 익숙하고 외로운 유년시절이었다. 필사적으
품 사용설명서에서부터 아버지께서 가져오신 레스토랑 성
로 혼자서도 잘 노는 법을 찾아야 했는데, 그때 내 눈에 꽂힌
냥갑까지 내 주변을 둘러싼 그림, 그래픽적 요소들은 모두
것이 광고 전단지들이었다. 매주 토요일, 집에 배달되는 신
다 궁금했고, 그 와중에 많은 것들을 따로 모으기도 했다.
Interview Lee, Bom Photographer Maeng, Min-Hwa
문 사이에 꽂혀있던 수많은 광고 전단지! 할인 쿠폰들을 죄 다 잘라서 어머니 손을 끌고 마트로 갔다. 이미 나는 오늘의
돌아보니, 내 모든 일상은 소비문화와 그것을 홍보하는 광
특가, 1+1 행사 등의 프로모션 등을 줄줄 외운 상태였다. 그
고와 디자인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좋아했다.
런데 정작 마트에 도착해 정신 차려 보면, 머릿속을 채웠던
제품 자체보다도 그 제품을 포장해 놓은 여러 가지 요소들
그 수많은 프로모션들은 새까맣게 잊어버리곤 패키지가 예
에 눈길이 갔고, 설득됐고, 손이 갔고, 관심을 가졌다. 상대
쁜 제품들 앞에서 발을 뗄 수가 없었다. 패키지의 색감, 일
적으로 더 아름답게, 멋지게, 유니크 하게 포장된 제품들이
러스트, 글씨들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가성비 좋은 상품
장르를 막론하고 더 좋았다. 이것이 마케팅이라는 것을 어
들보다도 디자인이 예쁜 제품들이 좋았다. 집에는 1년에 2
린 나이에는 몰랐지만. 어린 시절을 그런 환경에서 성장해
번씩 두꺼운 백화점 카탈로그가 배달되었다. 책이 헤질 때
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멋진 것이 좋고, 내
까지 보고 또 보았다. 백화점 카탈로그는 적어도 내겐 소설
주변 모든 것이 아름답고 멋졌으면 좋겠다. 거기에 내가 이
책보다 재미있었고, 나는 그것을 교과서보다 더 열심히 공
바지할 수 있다면 그것은 나에게는 일이 아니라 여전히 즐
부했다. 살 능력도 안 되는 손목 전자시계, TV 브라운관, 카
거운 놀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회의실에서 논다. 광고 전
세트 플레이어 등, 나는 그 책 속에 있는 제품들의 장단점
단지 대신 인터넷을 서핑하고, 자동차 카탈로그 대신 자동
을 분석해가면서 어떤 제품이 나에게 혹은 집에 어울릴지
차 기획서를 읽으면서. 레코드샵 대신 핀터레스트를 뒤지면
고민하곤 했다. 1년 동안 나를 포함한 온 가족의 생일 선물
서, 무엇인가를 더 아름답고 멋지게 보이게 만들어 보려고.
55
키네틱 아티스트 엄윤설의 지하 작업실
Inner Space
Inner Space
움직이는 장난감에 매혹된
1
키네틱 아티스트 대학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하고 장신구 디자이너를 꿈꿨던 엄윤설 작가는 유학을 준비하는 동안 ‘로보티즈 Robotis’라는 회사에 로봇 디자이너로 들어갔다.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로봇 공부를 하고 싶다는 남편(그녀의 남편은 로봇 박사로 불리는 한재권 교수다)이 잠시 적을 둔 회사였다. 로보티즈에서 어린이 교육용 토이 로봇을 개발하려고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플라스틱 사출 블록 조각을 마주친 엄윤설 작가는 재미 삼아 여러 형태를 만들어 보았다. 하마, 소, 고래 등 블록 조합에 따라 동물 형태가 달라지는 것도 흥미로운데, 배터리와 모터를 장착하니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장난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이것이 바로 탄성력과 관성, 지레의 원리, 속도의 계산 등 아이에게 자칫 어려울 수 있는 과학의 원리를 움직이는 장난감 로봇으로 쉽게 알려주는
똑같은 작품을 어떤 사람은 스쳐
더 집중해요.” 작가 마음속에만 존재하던
로보티즈 드림의 탄생이다. 고정적인
지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오랫동안
움직임을 풀어내는 현실 세계의
장신구 작업과 달리, 동적인 로봇 장난감
들여다 보기도 하는 것처럼요. 움직임이
메커니즘을 찾는 건 언제나 그의 몫이다.
은 엄윤설 작가를 단박에 매혹했다.
있는 작품이라면 사람들이 더 오래 볼
수학적 계산 없이 레고 같은 장난감으로
금속공예로 유학을 떠나기로 계획되어
가능성이 높아요. 누군가 시간을 쏟는다는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움직임을
있었지만, 그에게 익숙한 금속이란
건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정교하게 구현하는 것이다. 한 예로,
재료로 움직이는 작업을 해보기로
뜻이기도 하고요.”
미국의 한 중고매장에서 산 양주잔
결심했다. 바로 ‘키네틱 아트 Kinetic Art’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안에는 배가 그려져 있다. 이 배가 실제 일상의 것들이 작품으로
키네틱 아트, 뉴미디어 아트, 디지털 아트
항해하는 모습을 상상한 엄윤설 작가는 제어용 감속기 하모닉 드라이브를
등 미술의 장르를 굳이 구분하는 것이
엄윤설 작가는 운동선수처럼 민첩하고
이용해 컵 속에 그려진 배가 천천히
의미가 없지만, 어떤 형태로든 움직임을
빠른 움직임 혹은 자연의 힘 같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고 ‘세일링
내포하고 있다면 키네틱 아트의 범주에
거대하고 큰 움직임을 통해 충격과
Sailing’이라는
들어간다. “좋은 상품의 기준은 가성비,
놀라움을 주기보다 작은 움직임의
에서 산 컵, 옆집 마당에 놓여 있던 새에게
디자인, 기능 등 보는 사람의 개인적
성실함에 집중한다. “움직임이라는
물을 주는 그릇인 수반 같은 사소한
판단에 따르지만 결국 ‘관람자가 지갑을
요소에 빠진 것 자체가 장난감이었어요.
물건이 엄윤설 작가에게 건네는 이야기는
열고 구매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움직임에 대해 강렬한 인상을 받아서
너무 중요하다. 사물과 그가 나누는
봐요. 예술에서 좋은 작품이라는 정의
출발했다기보다 움직임을 만드는 단순한
대화는 이렇게 천천히 차근차근 움직이는
역시 사람마다 다르지만 ‘관람자의
기쁨을 먼저 알았던 거죠. 아름다운
작품이 된다. 한 인권 영화제를 위해 만든
시선을 얼마다 더 오랫동안 붙잡아둘 수
모션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가
트로피 ‘꽃이 피다’는 가장 아래 놓인
있느냐’도 한 가지 기준이 될 수 있어요.
상상한 것을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방식에
3번째 원형 기어가 32번 돌아가야
58
이름을 붙였다. 중고매장
Life is Orange
2
3
“ 인간과 로봇이 서로 정보와 동작을 교환하며 교감할 수 있는 휴먼 로봇
맨 위에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금속 꽃이
나뭇잎, 거미줄처럼 손대면 부스러질 것
한 번 피는 원리로 디자인했다.
같은 연약한 이미지들이 가진 느낌을
사람 형태의 조형물이 계속 올라가려고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엄윤설 작가는
하지만, 사실은 회전하는 사다리가 계속
이런 연약한 이미지로 일상에서
인터랙션 분야에 관심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결국 제자리걸음인
느껴지는 섬세한 감성의 결을 표현하고
많아요. 현실에는 로봇과
‘노력을 해야지’라는 작품은 엄윤설
있다.
사람이 실제 마주칠 수 있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다. 혼자 아등바등
공간이 많지 않아요.
열심히 하는 것 같지만 돌아보니 결국
인간과 로봇 사이의 교감에 대해
그 자리인 것 같은 경험이 누구에게나
고민하는 로봇 디자이너
로봇과 사람 사이에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주변에서 왜 더
관계가 친근하게 느껴질 수
노력하지 않았냐는 타박에 대한
많은 사람이 로봇은 영화 <아이언맨 Iron
서글픈 초상화다. 한편, ‘마네킹’이란
Man, 2008>에
작업에는 실제 마네킹의 내부에 기계로
스타크 같은 천재 과학자가 만들어내는
날갯짓을 하는 작은 나비를 설치했다.
기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로봇은 기계,
관람객이 자세히 보기 위해 가까이
전기, 전자, 전파, 컴퓨터 같은 공학의
다가가면 센서가 작동해 마네킹이
여러 분야와 디자인 같은 미학 분야,
나비를 보여주지 않으려고 슬쩍 몸을
심리학과 인지과학 같은 다양한 학문이
돌린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은
모두 녹아들어야 하는 융합 학문이다.
아름답고 소중한 비밀에 대한 이야기다.
엄윤설 작가는 한재권 교수와 함께 다양한
그가 만든 작업을 보면 와이어를 활용한
로봇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다. 2004년
가늘고 긴 형태가 많다. 나비, 바짝 마른
영화 <아이, 로봇 I, Robot, 2004>에는 철제
있는 고민을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어요.”
1 다양한 공구로 채워진 그녀의 작업실. 2 엄윤설 작가가 수집하는 여러 종류의 장난감 중 움직이는 기계 인형인 오토마타. 3 한 인권 영화제를 위해 디자인한 트로피인 ‘꽃이 피다’의 기어 모습.
59
나오는 주인공 토니
Inner Space
몸체에 초능력에 가까운 힘을 보유한
애완동물처럼 눈을 반짝이고 소리를 내며
터미네이터 형 로봇에서 탈피해 잘록한
반응한다. 더 나아가 에디는 어린이
허리와 늘씬한 다리를 가진 인간에
파트너와 함께 무선 통신장치로 신호를
가까운 형태의 로봇 ‘NS-5’가 출현했다.
주고받으며 주인의 방향을 파악하고
여기에서 영감 받아 디자인한 로봇이
자신의 위치를 다른 로봇에게 전달해
바로 로봇 월드컵 축구 대회 로보컵에
충돌을 피한다. 또한, 파트너만을 졸졸
출전해 우승까지 한 ‘찰리’다. 2016년
쫓아다니며 보물찾기, 탈출 게임 등을
4월에는 로봇에 대한 일반적인 선입견인
같이 수행한다. 다시 말해, 한정된
딱딱하고 차가운 디자인을 단호히
공간 안에서 함께 과제를 해내는 동안
거부한 털붙이 감성 로봇 ‘에디’를
로봇과 아이 사이에 애착 관계가
선보였다. K팝에 맞춰 춤추는 로봇
형성되는 것이다. “인간과 로봇이 서로
공연이라는 정형화된 방식에서 탈피한
정보와 동작을 교환하며 교감할 수
에디는 새롭고 재미날 뿐만 아니라
있도록 하는 휴먼 로봇 인터랙션 분야에
귀엽고 앙증맞기까지 하다. 아이들이
관심이 많아요. 아이와 로봇이
오리, 염소, 토끼 같은 친근한 동물과
탈출 게임을 함께하면서 관계를 맺게
서로 만지며 교감하는 경험형 동물원에서
되고 우정이 생기죠. 아이는 로봇을
영감 받은 프로젝트로 보는 사람이
실제 구출하기 위해 행동으로 애쓰고요.
로봇에게 애정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현실에는 로봇과 사람이 실제 마주칠 수
촉감과 관계를 설정했다. 가로, 세로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아요. 겨우 로봇
25cm 크기에 무게 3kg 정도의 소형
청소기 정도였죠. 에디는 로봇을 딱딱하고
로봇인 에디를 쓰다듬으면 마치
어렵게만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인간과
4
60
4 어린이용 교육 장난감 로봇 로보티즈 드림의 다양한 모습. 아이에게 과학의 원리를 놀이처럼 쉽게 알려준다. 5 토이 인벤터, 키네틱 아티스트, 로봇디자이너, 교수 등 다양한 직함으로 활동중인 엄윤설 작가.
Life is Orange
교류할 수 있는 감성 기능 구현에 집중한
5
프로젝트였어요. 로봇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고민을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어요.” 현재 엄윤설 작가는 한재권 박사와 함께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때 특별 이벤트로 열리는 로봇 스키 대회를 위해 스키 타는 로봇 ‘다이애나’를 준비 중이다. 배꼽 속 균형 센서와 발바닥의 압력 센서로 스키에 걸리는 힘을 측정해 균형을 잡는 다이애나는 키 120cm의 인간형 로봇으로 유명한 여성 장애인 스키 선수 다이애나 골든 Diana Golden에서 이름을 따왔다. 엄윤설 작가는 지난 여름 뉴질랜드 퀸스타운에서 이 로봇과 함께 보냈다. 그가 보여준 한 동영상에는 알파인 스키를 타며 균형이 흐트러지자 상체를 기울여 다시 중심을 잡는 모습이 인상적인 다이애나가 나온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미학적인 관점에서 더 보기 좋은 디자인으로 만들고 싶은 엄윤설 작가의 고민과 더 나은 기술을 통해 로봇으로
Editor Lee, Bom Interview Lim, Na-Ri Photographer Maeng, Min-Hwa
실현하고 싶은 한재권 박사의 꿈이 만난 다이애나가 평창의 한 스키 활주로를
공간이자 미래에 다가오고 있는 것들을
로봇에 대해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가로지를 그 날이 기대된다.
대비하며 로봇을 디자인하는 공간이기도
봐요. 미래를 위한 사회적 제도가 반드시
하다. “자율주행,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마련돼야 해요.”
미래와 움직임에 대해
3D 프린팅 등 4차 산업혁명이라는 너무
토이 인벤터, 키네틱 아티스트, 로봇
고민하는 지하 작업실
큰 변화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을 지켜보
디자이너, 교수 등 다양한 직함으로 활동
는 입장이다 보니 조금 무섭게 느껴질 때
중인 엄윤설 작가. 현재는 다양한 산학
미국 유학 당시 엄윤설 작가와 한재권
도 있어요. 과학자와 공학자들 사이에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 정신없이
박사 부부는 한국으로 돌아와 인덕원에
는 4차 산업혁명이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쁘지만, 조만간 개인 전시도 열 계획이다.
있는 조용한 주택가에 집을 얻었다.
위협할지 걱정이 많죠. 노동의 관점에서
밀폐된 전시실의 모서리마다 선풍기를
지상에는 주거 공간이, 지하에는
보면 밥도 먹고 잠도 자고 휴식도 취해야
설치해 기류를 만든 공간에 물고기 모양의
작업실이 있는 구조다. 한밤중에 좋은
하는 사람에 비해, 전원만 켜면 되는 로봇
헬륨 풍선을 띄우는 작업이다. 허공을
생각이 나면 주저 없이 내려가 공구와
으로 대체될 일자리가 많아질 것이라는
헤엄치며 풍선끼리 부딪치고 튕기면서
기계가 가득한 작업실에서 목공과 금속
건 분명해요. 그 흐름을 막을 수는 없어요.
만드는 무작위적인 움직임은 어떤
작업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생일이나
컴퓨터가 우리의 삶을 완전히
모습일까? 그 움직임은 우리에게 어떤
결혼기념일 선물로 남편에게 받은
뒤바꾸었지만, 우리가 모두 컴퓨터를
느낌을 줄까? 그 작업 앞에서 관람객은
스위스제 스패너 세트와 금속공예 기구
만드는 엔지니어가 되지 않은 것처럼,
오랜 시간을 보낼지도 모르겠다.
등이 가득하고, 그가 수집한 다양한
사라지는 직업 대신 새로 생길 직업도
피규어와 장난감이 상자마다 빼곡하다.
많으리라 생각해요. 2013년부터 줄곧
이곳은 그녀에게 과거의 사물과 이야기를
저는 로봇과 관련한 법률 제정이 있어야
나누며 키네틱 아트를 꿈꿀 수 있는
한다고 주장했어요. 또한, 자동차세처럼 61
Experience 내 일상을 변화시킨 테크 <Life is Orange>의 익스피리언스 칼럼에서는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구성원들이 이번 가을호 이슈 ‘기술문명 Technology’와 연결 지어 내 일상을 변화시킨 테크 제품에 대해 소개한다.
Switcher 일상을 통제하는 나만의 방식 삶의 UX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특히 동선을 세세하게 꾸려 최적화하는데 무척 관심이 있다. 예를 들 면, 꼭 눌러야 내용물이 위로 올라오는 펌프형 용기에 스킨을 담아서 사용한다. 그렇게 하면 화장 솜을 뽑고, 스킨 뚜껑을 열고, 스킨을 화 장 솜에 부어 솜에 골고루 도포하는 복잡한 과정을 솜을 뽑아 용기에 펌핑하는 단순한 과정으로 줄일 수가 있다. 출근할 때의 동선도 꽤 심플하다. 딱 하나의 멀티탭 스위치를 끄고 나가면 된다. 와이파이 제너레이터, 모니터, 노트북 전원, 선풍기가 모두 한 탭으로 연결되 어 있기 때문이다. 불은 안 끄냐고? 안 꺼도 된다! 아침 7시 30분이면 스위처가 알아서 전원을 꺼준다. 가끔은 전원이 꺼져서 ‘아 빨리 나가 야 하는데?’ 하고 리마인드 해주는 알람처럼 활용되기도 하지만. 스 위쳐는 방 불을 끄고 켜는 스위치 위에 붙이기만 하면 되는 강제 IoT 라이트 컨트롤러다. 마이크로 벨트로 방의 전등 스위치 위에 붙이고, 앱과 연동하기만 하면 끝. 이제 당신은 블루투스를 통해 침대에 누워 불을 끄고 켤 수 있다. 룸메이트나 가족과 서로 불을 끄라고 실랑이 할 필요도 없다. 그저 스마트폰 앱을 열어 버튼만 눌러주면 된다. 예 약 기능을 활용하면 버튼조차 누르지 않아도 된다. 잠깐 나갔다가 들 어올 때라면, 매번 핸드폰을 찾는 게 더 번거롭지 않을까? 걱정할 필 요 없다. 스위처는 원래의 스위치처럼 손으로도 동작이 가능하니까. 게으른 것이 아니라 스마트 한 거다! 스위처로 화장은 못 지울지언 정 불은 끄고 자자. 정기구독 보단 한 번에 결제되는 형태로 구매하 는 것이 더 실속 있으니 잘 확인해보길 권한다. WORDS 김현지 대리, 넥스트캠페인3팀, INNOCEAN Worldwide Switcher 57,000원
Experience 1
Experience 2
ASUS RT68u 공유기의 끝판왕 꽤 전부터 있던 기술이지만, 모바일 시대와 5G 시대가 도래하면서 ‘NAS Network Attached Storage’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 하게 된 것 같다. 각종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런칭하고 이들의 가격 또 한 만만치 않은 상황. 50G, 100G의 용량 또한 모자라다. 공유기 끝판 왕이라고 불리는 ‘ASUS RT68u’를 소개한다. 간단히 외장 하드를 연 결하고 FTP를 설정하면 외장 하드의 용량에 맞춰 형성되는 나만의 클라우드. 공유기 자체 속도 또한 빠르기 때문에 집 밖에서 접속해도 스트리밍에 전혀 문제 없다. 클라우드에 영상 업로드 시, 자막 파일도
같이 올리면 거의 웬만한 휴대폰 동영상 재생 앱에서 영상에 자막까 지 재생된다. 각종 문서, 사진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NAS 스토리지 를 따로 구매하고 집에 설치해야 했지만 이제 공유기 하나로 간단하 게 만들 수 있다는 점. 혹시 집에 있는 공유기가 교체 시기가 됐다면 아수스 RT68u를 강력히 추천한다. WORDS 공태호 대리, AE, INNOCEAN Worldwide ASUS RT-AC88U 392,000원
Editor Lee, Bom Photographer Maeng, Min-Hwa
Experience 3
AirPods 감성을 입은 무선 이어폰 애플 Apple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 Air경쟁 제품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두 쌍이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단순한 차이가 사용성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애플 광고 처럼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다거나(따라 해봤는데 약간 미친 사람처 럼 보이는 것 같긴 하다), 왼쪽만 사용해서 핸즈프리 Hands free로 쓸 수 있다는 점, 케이스를 열면 자동으로 연결된다는 점 등 여러 장점이 있 지만, 사실 에어팟의 가장 큰 매력은 누군가와 이어폰을 나눠 끼울 수 Pods의
있다는 점이다. 에어팟을 한쪽씩 귀에 꽂고 따로 자전거를 타도 5m 정도 거리는 거뜬하다. 연인과 함께 이어폰을 나눠 낀 채 산책하면 뮤 직비디오의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껴볼 수도 있을 것이다. WORDS 박현석 대리, 넥스트캠페인2팀, INNOCEAN Worldwide Apple AirPods 219,000원
현대자동차그룹 재잘재잘 스쿨버스 프로젝트
Work
Life is Orange
김 서린 유리 낙서로 ‘커넥티드’의 의미 살린
현대자동차 재잘재잘 스쿨버스 프로젝트와 함께한 이노시안
재잘재잘 스쿨버스 프로젝트 김이 서린 자동차 유리에 손가락으로 낙서를 해 본 기억이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를 활용해 ‘스케치북 윈도우’ 기술을 개발했다. 이노션의 넥스트캠페인3팀과 Creative α가 여기에 이야기를 더해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커넥티드의 의미를 되살렸다. 이제 재잘재잘 스쿨버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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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캠페인3팀 김종필 이사, 김정환 그룹장 최주영 국장, 김윤희 차장 최유리 차장, 배지혜 대리 Creative α 김정아 센터장, 노혜동 차장 문나리 차장, 문성훈 차장 황선화 차장, 김민혜 대리 김재은 사원, 임지연 사원
Work
청각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버스에 올라탄다. 버스가 도심을 벗어나 지방의 국도를 달리는 동안 아이들은 창문에 서린 김에 저마다의 마음을 적어 서로에게 전달한다. 버스 안의 아이들은 충주성심학교의 학생들이다. 충주성심학교는 청각 장애 특수학교로 이곳의 학생들은 경우에 따라 오랜 시간을 통학에 할애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영상에 나오는 석훈이라는 학생은 청주에서 충주까지 2시간이나 통학에 시간을 소요하고 있다. 스쿨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긴 시간 동안 청각 장애를 가진 아이들로서는 지루함이 배가 될 수밖에 없는 노릇. 이에 다른 자리에 앉은 친구와의 소통을 돕고 집과 일터에 있는 엄마, 아빠에게도 문자를 보낼 수 있도록 지루함 없는 스쿨버스를 만들어주고자 했다. 이노션의 넥스트캠페인3팀과 Creative α는 기술과 사람 그리고 자동차를 연결하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패러다임 중 하나인 ‘커넥티드’의 의미를 담고자 했다고 밝힌다. 영상에 등장하는 신기한 기술인 스케치북 윈도우는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매년 진행하는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의 2016년도 대상 수상작. 창문에 김을 서리게 하듯 입김을 불면 기압계 센서가 이를 인지해 자동차 창문이 마치 김이 서린 것처럼 뿌옇게 변한다. 스케치북 윈도우가 활성화되면 그 위에 원하는 데로 자유롭게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아울러 이를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고, 개인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어디서나 확인도 가능하다. 주변 사람과의 공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다. 이번 캠페인 역시 다음카카오 하트펀딩을 진행했고, 추후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가 직접 참여한 동화로 이야기를 이어가 4편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총 200만 개의 하트가 모이면, 연재된 동화는 실제 동화책으로 제작되어 충주성심학교와 어린이들에게 전달된다. 이번 프로젝트 영상은 공개된 지 6일 만에 조회 수 1천만 건을 돌파하며 내용에 담긴 의미만큼이나 외부적인 성과도 성공적이다. 아울러 한국어와 영어 2개의 버전으로 제작된 것으로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며 이후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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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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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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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INTERVIEW
문성훈 차장, Creative α INNOCEAN Worldwide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장 중요히 여긴 부분은
UX 등등 모든 것이 새로운 것들이어서 다시 신입사원이
무엇이고, 기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과 비교해
된 듯한 기분으로 일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점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다행히 팀 선후배들이 많은 도움을 줬고, 함께 했던
무엇보다도 재잘재잘 스쿨버스를 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넥스트캠페인3팀이 많은 부분에서 해결책을 제안해
현대자동차그룹 연구원들이 개발한 스케치북 윈도우
주었습니다. 창문 내 거북이 UX는 김정아 센터장님께서
기술을 청각장애 아이들에게 맞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께서 많은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버스에 설치하는 작업까지, 지금까지의 광고 제작
디테일까지 파고들어 가는 크리에이티브 깊이에 후배로서
프로세스와는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었습니다. 개발자와
많은 반성을 하게 됐는데요. 촬영이 끝나고 편집실에
UX 전공자, 광고 크리에이터로 세팅된 팀 구성이
갔을 때 편집자가 왜 편집 전에 CG부터 하고 왔냐고
아니었다면 해낼 수 없는 프로젝트였던 것 같습니다.
묻더라고요. CG가 아닌 리얼인데, 너무 자연스러워서
넥스트캠페인3팀과의 협업도 큰 몫을 했던 것 같습니다.
CG로 착각한 거죠.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학교 섭외부터 버스제작까지 하나의 팀이라는 생각으로
그때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같이 뛰어준 것 같습니다.
영상에 다 담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면 또 무엇이 청각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을 캠페인의 대상으로 한
있을까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촬영한 부모님 인터뷰 분량을 모아놓고 보니 4시간 정도
팀 내 친구들이 많은 아이디어를 냈지만, 이 기술이
되더라고요. 장애 아동을 키우는 부모님의 입장과
누구에게 가장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까 하는 견지에서
사회적 대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습니다.
결국 성심학교 학생들의 지루한 학교 가는 길을 바꿔주는
경제적 도움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 이해와 공감에 대한
프로젝트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절실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대부분 제가 듣지 못했던 부분들이었죠. 광고가 나가고 최근 붉어진 특수학교
비슷한 사회적 맥락에서 캠페인 속 기술이
설립 반대 이슈가 생겼습니다. 그 뉴스를 보면서 생각이
일반인들에게 적용될 수 아이디어가 있을까요?
들더라고요. 남의 말을 듣지 못하는 것보다, 내 목소리밖에
처음 광고주에게 제안했던 아이디어 중 서울의
못 듣는 게 진짜 청각장애가 아닐까? 저도 그렇지만요.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타는 273번 버스를 청춘 응원 버스로 바꿔주자는 아이디어가 있었습니다.
캠페인을 진행하며 아쉬웠던 점이나 혹은 가장 기억에
그 아이디어도 꽤 재미난 결과물이 되지 않았을까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생각합니다.
영상에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지면을 빌어
캠페인을 진행하며 현실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넥스트캠페인3팀, 플랜잇, 촬영팀, 버드핸즈, 현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함께 달린 Creative α 선후배,
무엇인가요?
디스플레이, 모리스. 모두 9달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실 버스 개조부터, 소프트웨어 개발, 디스플레이 기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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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펌프 시즌1’
Episode
72
Life is Orange
간단한 자기소개와 펌프 프로그램에서 어떤 역할을
지난 8월 18일, 이노션 월드와이드
맡았는지 설명을 부탁합니다.
사옥에서는 특별한 시상식이 열렸다.
권경대 광고 1본부에서 기획을 맡고 있고, 이번 펌프
이노션의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프로그램의 ‘TFT’의 장으로서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는
‘펌프 PUMP’를 통해 선정된 우수 스타트업
권경대 부장이라고 합니다. 임현미 경영전략3팀에서 TFT 구성원들과 함께 협업하여
아이디어를 발표하기 위한 자리였던 것.
펌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영전략3팀의
이노션의 신규 사업 영역을 새롭게
임현미 부장이라고 합니다.
확보하고,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조직문화를
임재석 저는 비즈니스인프라팀의 임재석 부장이라고
도입하고자 기획되었다는 ‘펌프’.
합니다. 평소 하는 일은 IT 전략 기획인데요. 우연히
펌프를 기획한 담당자와 펌프를 통해
펌프라는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고, 덕분에 상도 받게 되었습니다.
아이디어가 선정된 이들에게서 펌프의
한진민 ‘세이프티 애드벌룬’을 수상한 이규용 차장의
시작부터 끝까지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사수이자, ‘비오레쇼퍼’라는 아이디어로 수상한 옥외미디어팀의 한진민 부장입니다. ‘펌프’라는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임현미 펌프는 ‘Progressive Startup Motivating Program’의 약자로,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동기 부여를 주기 위해 시즌제로 구성된 사내 공모 프로그램의 명칭이자, 동시에 저희 시스템의 명칭이기도 합니다. 임직원들의 아이디어가 살아 움직이고, 뛰어노는 공간을 구성해 공모 자체가 스트레스가 아닌 즐거운 에너지가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입니다. 권경대 펌프는 사내 분위기 증진과 새로운 비즈니스 인프라를 만들어보자는 두 가지 목적성을 가지고 시작되었어요. ‘스타트업’이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시대의 화두이고 트렌드를 앞서가야 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다 보니 꼭 필요한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어요. 거기에서 저희는 단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겠다는 관점보다는 사내 분위기 창출이라는 기본적이지만
Interviewee List
본질적인 목적을 가지고 시작했고요. 프로젝트 기획 권경대 부장 AE INNOECEAN Worldwide
단계에서 경영전략팀과 TFT 모두 펌프는 ‘연결 지능’ 이라 말한 바 있는데요. 시대의 화두인 4차 산업혁명 역시 IoT나 ICT에 기반을 둔 모든 산업군이 바로 ‘연결’이라는
임재석 부장 비즈니스인프라팀 INNOCEAN Worldwide
중요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앞으로 펌프 시즌2와 3에서는 내부뿐만 아니라 대외적인 분야까지 확장해 볼 예정이에요.
임현미 부장 경영전략3팀 INNOCEAN Worldwide
임재석 1기에 참여한 사람도 또 공모해도 되나요? 임현미 그럼요. 무조건 참여해 주셔야죠.
한진민 부장 옥외미디어팀 INNOCEAN Worldwide
권경대 펌프는 이 ‘연결’이라는 관점으로 무언가를 시작했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방금도 언급한 73
Episode
것처럼 이노션의 펌프는 분명 다르게 시작해야 한다는
특히 신경을 쓰고자 했던 부분은 어떤 점이었나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방법론에서도 다르게 진행한
임현미 먼저 ‘자발성’에 생명을 두고 싶었습니다.
부분이 있습니다.
전담조직에서 ‘Top-down’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엔
임현미 그것이 바로 펀딩 시스템이었어요. 약 1개월 동안
본부 차원에서 공모되는 아이디어도 제한적이고,
아이디어 공모를 하고, 임직원이 공모된 아이디어를 보고
피상적으로 참여하게 돼요. 현업 외에 또 다른 업무로
가상머니로 직접 펀딩을 진행했어요. 그 후 Top10을
느껴져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고요. 좀 더 재미있게
선정해 프리데모데이를 진행했어요. 앞으로 ‘엑셀러레이팅
회사 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임직원들에게 공모가
프로그램 Accelerating Program’을 통해 하반기 최종 사업화
스트레스가 아닌 즐거운 동기부여가 되는 계기가 되도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에요. 공모부터 펀딩, 평가에 이르는
초점을 맞췄습니다. 나아가 시즌 2를 기대하게 되고,
전 과정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완성되기를 바랐습니다.
시즌 2를 위한 아이디어를 또다시 준비하게 되도록
권경대 사내 펀딩에 대한 시스템은 비즈니스인프라팀의
말이에요.
서포트가 있어 가능했어요. 또한, 펌프는 형태적인 부분도
권경대 사실 펌프의 기획 단계는 무정형이었어요.
유동적으로 움직이게 될 거예요. 사내 스타트업
사내에서 처음 ‘스타트업’ 프로젝트를 진행하자는
공모전이라고 하면 대학생 공모전과 협업해 새로운
취지에서 경영전략3팀과 TFT가 10명 정도 모였는데,
기업체를 발굴, 그들에게 광고비를 받는 구조가 일반적인
그때 정해져 있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죠. 회사의 전폭적인
형태라면, 저희는 청년 창업, 신규 비즈니스, CSR 혹은
지지와 펼쳐진 판 안에서 일만 잘하면 되는구나 하고
광고 캠페인 등 다양한 분야가 모두 연결된 것이죠.
생각했는데, 경영전략팀부터 재무, 인사팀을 쫓아다니면서 프레젠테이션도 하고 설득도 하는 과정이 두세 달 정도
펀딩 시스템을 비롯해 다른 지점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
걸렸던 것 같아요. 또한, 임현미 부장께서 설명해주신
중요했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시스템이나 전반적인
이 모든 기획을 한정된 예산 안에 진행해야 하는 현실적인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신다면요?
부분도 굉장히 중요했어요. 예산을 받고 났더니 상금도
권경대 펌프의 중요한 목적이 되는 사내 분위기 조성에서는
줘야 하고, 시스템도 구축해야 하고, 하다못해 함께 일하는
스타트업 자체에 임직원들을 독려할 수 있는 인사이트
직원들과 밥도 먹어야 하는데 그걸 다 포용하기에는
적인 부분에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무엇일까
예산이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임현미 부장과
고민을 하다가 사회적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장 고민했던 것이 돈을 쪼개고 쪼개고 또 쪼개서 가장
‘크라우드 펀딩 Crowd funding’이라는 펀딩 시스템을 사내에
합리적인 방향으로 쓰는 일이었어요. 비즈니스인프라팀
접목해 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그것이 일반적인
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기도
공모전과는 다른, ‘펀 fun’한 요소이자, 다양한 분야와
해요. 현실적인 부분과 펌프를 향한 저희의 열정 그 모든
연결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것을 이해해 주셔서 가능한 일이었어요. 최근에 강준만
실제로 이 시스템을 구축해주신 비즈니스인프라팀에서
교수님이 쓰신 『생각의 문법』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저희의 열정을 높게 평가해주셔서 잘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거기에 이런 이야기가 나와요. 사람들이 일하는 데 있어
임재석 ‘킥 스타트 Kickstart’, ‘와디즈 Wadiz’와 같은
인정의 욕구가 강하다고요. 펌프를 진행하면서 인정이라는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서비스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기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켰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처음 TFT에서 이런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씀해
임현미 또 하나 이번 프로젝트에서 신경 쓴 점이 있다면
주셨을 때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미 저희에게
이노션만의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만드는, 즉 ‘차별화’
말씀해주시기 이전에 충분한 고민을 해오신 덕분에
였어요. 그것이 공모 – 펀딩 – 엑셀러레이팅으로 이어지는
개발 자체는 수월하게 할 수 있었어요. 원하시는 대로
하나의 플랫폼이었고요. 특히 평가 영역에 대한 고민은
만들어드린 것밖에는 없습니다. (웃음)
저희 TFT 사이에서도 중요한 논점이었어요.
권경대 전혀 어렵지 않은 과정이라고 말씀해 주셨지만,
관련 본부장이나 부문장만이 평가를 진행한다면, 비즈니스
한정된 예산 안에서 핵심적인 기능들부터 레이아웃까지
관점에서 아이디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일에 관련한
실제로 사용하는 임직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끔
아이디어만 보게 될 것이라 생각했어요. 아이디어를
만든다는 게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창의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이 사업이
임재석 부장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와 관계가 있는지, 개발하는데 돈이 얼마나 드는지, 74
Life is Orange
또 이 사업을 어느 부서에 배치하는 것이 좋을지 등의 관점으로만 아이디어를 평가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평가가 나올 수 없고, 이 외에의 아이디어는 개발이 잘 안 되는 편이죠. 그래서 저희는 내부 직원들의 눈과 안목을 믿기로 했습니다. 철저하게 아이디어를 직접 올리고, 스스로 평가해 최종 선정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시즌1의 핵심이었습니다. 덕분에 120개의 소중한 아이디어들이 모인 것 같습니다. 한진민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고생하신 줄은 몰랐어요. 임현미 작년 12월에 처음 펌프 프로젝트가 발족했으니까 이번 달이면 10개월째 접어드네요. 잠시 전 과정에 대해 설명해 드리자면, 지난 2월 대표 이사님께 보고 드리면서 예산을 받았고 3월에 펀딩 시스템 구축, 4월에 테스트와 함께 홍보에 들어갔어요. 5월에 아이디어 공모, 6월에 펀딩이 진행되었고 8월 최종적으로 아이디어가 선정되었죠. 거의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네요. 권경대 오랜 시간과 깊은 정성이 들어갔다는 점을 이번 <Life is Orange> 사보를 통해 말씀드리고 싶네요. (웃음) 어떤 평가 기준을 거쳐 최종 아이디어가 선정되는지도 궁금해지는데요. 임현미 공모한 아이디어, 즉 아이템에 관한 평가 40%, 사업화 가능성에 대한 평가 60%로 진행했습니다. 이노션의 임직원 분들은 참신한 아이디어에 많은 지지를 보내고 점수를 높게 평가하지만, 전문가의 시선은 다를 수밖에 없어요. 특히 실제 사업화로 이어지는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경쟁력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죠. 120개의 아이디어 모두 전문가가 직접 평가했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개인 메일로 발송하기도 했어요. 최종 선정된 아이디어는 앞으로 4개월간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이는 총 4가지로 구분이 되는데, ‘렉처 Lecture’, ‘멘토링 Mentoring’,
‘벤치마킹 Benchmarking’, 그리고 ‘크라우드 펀딩
Crowd funding’으로
진행됩니다. 저희의 최종 목표는 하나의
사업 계획서라도 시장에 실제로 펀딩을 해보는 것입니다. 쉽지 않은 일이 될 테지만, 그것만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제 각 아이디어를 공모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계기로 펌프에 아이디어를 공모하게 되었나요? 임재석 저는 정말 우연한 계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40대 인데요. 또래 친구들, 지인들과 만나 75
Episode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50대 퇴직 후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나 다들 고민하고 있더라고요. 저도 창업을 하게 되면 어떤 아이템이 좋을까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떠올렸던 생각을 다듬어 펌프 아이디어로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한진민 저희 팀은 이주일에 한 번씩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 Creative Idea’ 회의를 하고 있어요. 트렌드에 관한 공부를 하고 이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데, 주로 광고주 캠페인이나 사회적 이슈를 중점적으로 다루죠. 저희 팀의 수상자 이규용 차장이 찾아온 한 기사를 보고 그에 관한 비즈니스 아이디어 이야기를 나눈 것이 그 시작이었어요. 각자 어떤 기술을 접목한 아이디어였는지, 어떻게 그 기술을 선정하게 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임재석 저는 이 아이디어를 공모하기 위해 특별히 기술을 찾아보고 연구하지는 않았습니다. 제 아이디어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아이템은 아니었기 때문이고요. 평소 노트에 이런 저런 생각들을 메모해놓곤 하는데, 그 노트를 보며 이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이렇게 사업화 시켜보면 좋겠다고 혼자 상상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IT를 다루는 팀에 소속되어 있어서 상대적으로 새로운 기술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는 점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고요. 한진민 저는 ‘3D스캐너’ 기술을 유심히 봤던 것 같아요. 이미 3D 스캐너는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었고, 마케팅의 수단으로도 쓰인 기술이기도 해요. 하지만, 제 생각에 3D 스캐너는 단지 일회성의 캠페인이 아니라, 실생활에도 충분히 접목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했어요. 거기에 평소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과 연동된다면 더 쓰임은 높아질 수 있을 거로 생각했고요. 임현미 3D 스캐너는 어떤 아이디어와 접목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전개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해요. 아쉽게도 이곳에 자세히 소개해드리지는 못하겠지만, 이번 펌프를 통해서도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어요. 이렇게도 쓰일 수 있구나! 감탄한 것들이
“ 펌프는 연결 지능이라는 큰 목적성 안에
많았죠.
시작되었지만, 앞으로는 하나하나 광고뿐 아니라, 이제 거의 모든 분야에서 기술을 빼놓고는
가지를 치고, 뿌리를 내리는 일로
논할 수 없는 시점이 되었는데요. 광고인으로서 느끼는
점차 확장 될 거에요.
기술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말씀해 주세요. 한진민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고 있지만,
씨를 골라 물을 주고, 새싹을 키워내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어떤 새로운 기술을 광고에
과정들처럼요. ” 76
Life is Orange
접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굳이 신기술이
그다음 단계까지 기획하고 계시더라고요. 또한, 모든
아니더라도 적용하는 시점에 따라 새롭게 보일 수 있는
임직원분이 저희와 함께 해준 건 ‘스타트업’이라는 가능성을
것이 기술이라는 것을요. 작년 <니로 NIRO> 론칭 캠페인
봐주셨기 때문이에요. “스타트업? 힘들지만, 그래도
때, AR 광고를 진행하고 싶어 여러 업체와 미팅을
해 봐야지!” 라며 기획 단계에서 많이 다독여 주셨죠.
했었어요. 그때 모든 업체에서 VR에 역량과 정성을
권경대 펌프의 모든 과정이 처음에는 연결 지능이라고
쏟느라 AR 기술은 뒷전이었죠. 모두 ‘AR은 지는 해’야
하는 큰 목적성 안에서 시작되었고, 앞으로는 하나하나
라고 말씀하시기도 했고요. 그런데, 당시 갑자기 ‘포켓몬 고’
가지를 치고, 뿌리를 내리는 일이 될 거예요. 씨를 고르고,
라는 게임이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면서 상황은
물을 주고, 새싹을 키워내고 하는 과정들처럼요. 지금은
완전히 AR 쪽으로 역전되었어요. 어떤 기술이
벌써 열매를 맺었다고 할 순 없지만, 아무것도 없던 토지에
개발되느냐가 아니라, 어떤 기술을 어떤 콘텐츠와 함께
자양분을 주고 약간의 잎사귀가 피어나게 한 역할까지는
적절하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시즌1에서는 내부 육성 프로그램이
권경대 맞습니다. 기술의 ‘새로움’보다는 기술의
었다면, 시즌 2, 3부터는 청년 창업쪽과도 연결을 하면서
‘접목도’가 더 중요한 것이죠. 너무 새로운 기술에만
대외적인 것들도 함께 가져갈 예정이에요. 물론 그러려면
몰두하고, 그것만 따르다 보니 지금은 기술에 대한
아직 남아있는 과제들도 많이 있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피로도도 함께 증가하는 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달려온 과정만 하더라도 충분히 경영지원팀과 TFT 구성원
합니다.
들, 그리고 소중한 아이디어를 공모해준 직원분들께 박수
임현미 사람과 사람, 아이디어와 아이디어, 그리고
를 쳐줘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인프라와 인프라의 연결. 그러니까 어떤 연결성을 가지고 접목해 나가느냐에 기술의 힘이 있고, 그래야 기술 구현의 새로움이 빛을 발한다고 생각해요. 하나의 기술을 어떤 그릇에 담느냐, 어떤 아이템에 기술을 담느냐, 그리고 어떤 부분과 시너지를 이루느냐가 핵심이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펌프를 통해 얻게 된 결실과 앞으로의 펌프에 관한 목표에 대해 말해주세요. 임재석 먼저 펌프에 참여했던 일원으로서 얻게 된 결실이라면 노트에 잠들어있던, 혼자만의 생각에만 갇혀 있었던 아이디어를 공모함으로써 이 아이디어가 정말 실현성이 있는지, 얼마만큼의 가능성이 있는지 평가를 받을 기회를 얻게 된 점이라고 생각해요. 한진민 맞아요. 또 강제성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해 주셔서 부담 없이 준비할 수 있었던 것도 펌프의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면, 절대 해내지 못했을 거라 생각해요. 저를 비롯해 모든 직원분 각자 제2의 인생이나 취미 등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고요. 회사에서 업무만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할 수 있었던 신선한 시도였습니다.
Editor Cheon, Il-hong
임현미 임직원분들의 참여도가 굉장히 높았어요. 특히 공모 마지막까지 시간을 좀 더 달라는 임직원분들의 요청이 많기도 했고, 실제로 이미지 변경이나 제목, 폰트를 바꾸는 등 아이디어 공모에 적극적으로 임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죠. 고무적이라 느끼는 점은 이번 대표이사님 보고 때 였어요. 저희가 말도 꺼내기 전에 먼저 시즌 2, 나아가 77
이노션 호주 법인의 면모를 갖추는 일
INNO Style
한국 기업의 진정한 세계화란 무엇일까? 한국만의 고유함을 최대한 알리는 것일까? 아니면, 현지 특성과 문화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뿌리내리는 것일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이노션 월드와이드 호주법인 IWAu을 이끌고 있는 CEO 피터 핏츠하딘지 Peter Fizhardinge를 만나봤다.
INNO Style
IWAu
잘 아는 나를 주축으로, 현대자동차그룹과 이노션을 잘 아는 김성한 법인장이 서로 협력하며 일을 진행하고
–
있고, ‘현지와 본사의 협업’이라는 시범 모델을 만들고
피터 핏츠하딘지 Peter Fizhardinge
있다. 호주법인의 이런 구조가 반드시 최선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를 가지고 선례를 보여주는 것이 나를 믿고
CEO
호주법인을 맡긴 본사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INNOCEAN Worldwide Australia 방금 언급한 점이 바로 IWAu만이 가진 정체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 무엇보다 호주라는 면을 부각하려 노력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인하우스 에이전시가 아니라 호주 내에서 이노션의 호주 법인 Innocean Worldwide Australia(이하 IWAu)
독립된 광고 에이전시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직원을 채용할 때도 지원자들이 이노션이 어떤 광고대행사
내년이면 창립 10주년이 되는 젊은 조직이다.
인지 알아보고, 어떤 일을 했는지 성과나 사업성을 체크하지
내가 이노션의 CEO를 맡은 것은 2년 남짓 되고, IWAu는
않아도 되는, 즉 인지도 있는 광고대행사가 되려는 것이다.
현재 5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탄탄한 규모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호주 광고주 사이에서도 일을 맡기고 싶은
IWAu의 직원들은 ‘Ogilvy’, ‘TBWA’, ‘Leo Burnett’,
독립 광고대행사로서의 자리매김을 한 발 한 발 하고 있다.
‘Y&R’, ‘M&C Saatchi’ 등 전 세계 유명 대행사에서
지난해 임원 회의에서 모든 광고 에이전시마다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인재들이 포함돼 있다. 지난 10년간
자신들만의 것이 있듯 이노션의 정신은 과연 무엇일까에
IWAu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광고 캠페인을 호주에
대해 논의한 적 있다. (탁자에 놓인 정주영 명예회장의
집행하는 에이전시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호주 현지
영어번역본을 가리키며) 내가 생각하기엔 바로 이것이다.
광고계에서도 급성장을 이루어낸 독립대행사로서의
정주영 명예회장의 철학, 인생이 바로 우리의 정신이다.
입지를 굳히고 있다.
새로운 것을 향한 끊임없는 시도, 잘못될까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그리고, 길이 없으면 길을 찾으라는 강한
IWAu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척정신.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생각과 삶의 자세가
사명이 있다면 무엇인가?
나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처음 이노션 호주 CEO 자리를 맡을 때 글로벌 CEO
일하는 방식이나 철학이 창업주의 이런 정신에서 비롯된
안건희 대표이사님으로부터 호주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것을 알고 있다. 개인적인 내 사고방식과도 통하는
해보고 싶다는 뜻을 들었다. 그때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이
면이 많아 그의 철학을 이곳 IWAu에 반영하고 싶다.
무엇인지 직감했다. 바로 호주 고유의 컬처를 가미해야 한다는 것. 다른 나라 법인의 경우 지사장은 한국인이지만
개인적으로 가지는 철학이나 신념이 궁금하다.
유독 호주법인은 호주인인 나에게 맡긴 이유도 현지인이
아주 어렸을 적 ‘섹스 피스톨즈 Sex Pistols’라는 영국 펑크
주축이 된 로컬 매니지먼트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밴드를 좋아해 구입한 티셔츠가 있다. 너무 좋아하고 아끼는 물건이라 지금까지도 간직하고 있을 정도다.
IWAu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그 티셔츠에 쓰여 있는 문구가 너무 마음에 와 닿는다.
생각했는가?
‘Be reasonable, Demand the impossible(타당하게,
호주 광고 에이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면서 한국 광고
불가능을 꿈꿔라)’ 펑크밴드로서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에이전시로서의 혈통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일 것이다.
실험정신으로 세상과 기존의 방식에 도전한다는 의미가
호주의 방식과 문화, 가치를 표방하고 표현하지만,
담겼다. 처음 그 문구를 봤을 때의 신선한 울림을 아직도
한국 업체로서의 계보를 갖고 한국의 방식을 합쳐 현지에
기억한다. 어린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고 덕분에
뿌리내리는 것이 현대와 이노션이 진화하고 성공하는
내 인생의 좌우명이 되었다. 어찌 보면 그 모토가 지금의
요점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우리 지사는 다른 지사와는
나를 있게 해준 것이 아닐까 싶다. 일단 한번 해보자는
다소 다른 방식으로 꾸려나가고 있다. 현지 상황을
도전 정신으로 말이다. 80
Life is Orange
현재 IWAu에서 진행하고 있는 주요 프로젝트나
호주 국가적 특성에서 비롯된 호주 광고의 특징이 있나?
광고 캠페인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역사를 거슬러 살펴보면 호주인은 먼 길을 떠나 새로운
최근 론칭한 프로젝트는 ‘현대자동차 i30 pd’이다.
땅에 정착해,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을 믿으며 자신의
자신의 모습을 깨고 더 새롭고 나은 것을 찾아낸다는
손으로 삶을 일궈낸 사람들이다. 그래서인지 호주인은
의미를 담은 TV 광고가 두세 달 전부터 방영되고 있다.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하기 좋아하는 성격이 있다. 누구도
하늘에서 차가 떨어지는 장면, 그대로 땅에 흙먼지를
나보다 나을 수 없다는 개척의식과 독립성이 호주인
남기며 곤두박질치는 모습, 신차가 흙먼지를 뚫고
정신의 근간이다. 기본적으로 돈이 있든 없든 상하가 없는
달려 나오는 시각적 임팩트로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평등의식을 갖고 있다. 그런 특성이 광고에도 그대로
앞으로 선보일 캠페인으로 현재 가장 중요하게 진행 중인
반영된다. 특히 같은 위치에서 전달하고 싶은 것을 말하는
프로젝트는 현대자동차 ‘코나 KONA’와 기아자동차의
것이 효과적이다. 가르치듯 말하거나 선도하는 말투가
‘스팅어 Stinger’ 캠페인이다. 코나 소형 SUV는 아직
통하지 않는다. 같은 눈높이에서 브랜드와 소비자가
실제 차량을 보지도 못한 채 진행하고 있는 따끈따끈한
유대감을 갖는 광고가 효과가 있다. 유대감을 통해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특히 호주는 SUV 시장이 크게
좋아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게 중요하다. 호주인은
성장하고 있어 현대자동차의 새 SUV 광고는 중요할
저마다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고, 그 이미지는 소비에
수밖에 없다. 색이 다양하고 펑키한 젊은 컴팩트 SUV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점을 최대한 살리는 재미난 광고를 만들고 있다. 올해 말쯤이면 TV광고를 비롯해 디지털, 옥외광고 등
광고 콘텐츠 자체의 특성이라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다양한 매체로 소비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낙천적이고 밝은 광고가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얻는
스팅어는 스포츠 세단으로 스포츠카의 자유로움이 담긴
편이다. 사시사철 밝은 햇살이 쏟아지는 호주, 그런 밝은
펀 드라이빙의 이미지를 살려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
빛의 영향인지 호주인은 낙천적이고 밝은 성격과
해마다 기아자동차가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는 호주 오픈
삶의 자세를 가지고 있다. 광고 마켓에도 그 특성이
테니스대회가 열리는 내년 1월을 론칭 시기로 잡고
그대로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심각하지 않고,
한창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호주인이 주목하는
유머러스하며, 인간미를 살린 광고, 희망적인 광고,
주요 대회인 만큼 스팅어를 소개하는 아주 좋은 기회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광고를 선호한다. 물론 조금은
될 것으로 본다.
심각하고, 뭔가 있어 보이고 모양새 나는 광고가 잘되는 나라도 있다. 하지만 호주는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IWAu는 지난해 기아자동차 호주 오픈 ‘Game On’ 앱을
부풀린 광고가 통하지 않는 나라이다.
통해 주목할 만한 결실을 이루었다. 당시의 반응과 그로 인해 어떤 성과를 이루었는가?
광고업계 종사자로서 현재 주시하고 있는 호주 광고 업계
‘Game on’은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기간 선보인
이슈나 흐름은 무엇인가?
앱이었다. 앱을 켜고 광고 속 선수가 서브해주는 공을
우선 전달 매체에 많은 변화가 있다.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받아치면 정확도와 파워 등을 계산하여 점수를 매겨주는
추세이긴 하지만 디지털 매체의 사용 점유율이 50%에
방식이다. 스마트폰 앱이라는 매체와 인간의 승부욕을
달할 정도로 급격히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접목한 아이디어로 센세이션한 반응을 일으켰다.
아직은 전통적인 매체인 TV가 가장 영향력 있는
40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고, 기아자동차의
매체이기는 하다. 이런 뉴미디어와 올드 미디어의 균형을
인지도와 호감도가 상승하는 주목할만한 결실을 이룬
찾기가 현재 진행형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젝트였다. 덕분에 ‘One Show’, ‘Clio’, ‘Spikes’,
하지만 미디어의 변화가 있더라도 기본적으로 스토리
‘AdFest’를 비롯해 ‘Australian Mumbrella Awards’
텔링이라는 본연의 요소에는 변화가 없다는 의견이다.
에서 Bravery 상을 받는 영예로운 성과까지 함께 얻은
또 한 가지 주시하고 있는 것은 ‘Media Ownership Law
대표작이 되었다.
(언론소유권, 미디어 소유권에 관한 법)’의 개정이다. 이 법 개정이 확정되면 향후 5년 호주 언론, 미디어 구조에 큰 지각변동이 올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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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 Style
IWAu 의 CEO로서 수많은 광고를 기획하고 제작해 왔다.
결합된 광고도 눈에 띈다. 인간미를 표현하고, 감성에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광고 캠페인을 기획 제작하는
호소하고 있다. 이것은 올드 코리아를 반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닐까 싶다. 인륜과 인간애를 바탕으로한 한국인 고유의
예전에 ‘Mojo’라는 광고에이전시에 근무한 적이 있는데,
정신을 담은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의 철학이 ‘Talk To The Heart Not The Head (머리가 아닌 가슴에 호소하라)’이다. 내가 광고 업계에
이번 <Life is Orange>의 주제가 ‘테크놀로지’다.
몸담으며 믿는 것은 좋은 광고는 휴머니티에 바탕을 둔
광고 업계에서 테크놀로지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것이라는 점이다. 욕망, 공포, 사랑, 용기 등 인간이
광고인으로서 테크놀로지를 본다면, 보다 ‘직접적’으로
가지는 다양한 감정과 생각들 그것을 담은 광고를 말한다.
소비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게 해주는
반면, 나쁜 광고는 우리가 뭘 생각해야 하는지를
요소라고 본다. 메시지와 이야기를 다수의 소비자에게
주입하려고 하는 광고이다. 좋은 광고는 우리 스스로가
전달하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소비자가 플랫폼으로
생각하고 저절로 느끼게 한다. 또한, 소비자가 물건을
스스로 찾아오고, 참여하고, 여기에 광고 메시지를
팔려고 한다는 것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 그저 인간의
전달하게 된다. 소비자를 메시지 전달 창구로 이끌어오는
기본 생각과 감정에 호소한다. 제품의 성능이나 장점을
역할보다 직접적인 전달이 가능하게 해주는 역할을
구구절절 듣지 않았지만, 소비자는 유대감이나 호감을
테크놀로지가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테크놀로지가
느끼게 되고, 그 브랜드의 물건을 사게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을 팔지는 못한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코카콜라 Coca-Cola가 좋은 예다. 코카콜라는 당신이
좋은 아이디어와 스토리가 없으면 소비자는
18살이라고 말하고, 바다에 대해서, 젊음에 대해서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근본적으로 우리가 움직여야 하는
말한다. 코카콜라가 시원하고 맛있다고 직접 말하지
것은 사람이다. 아이디어가 없는 광고를 유튜브 YouTube,
않는다. 젊음의 활기를 브랜드와 접목해 고유한 호감을
페이스북 Facebook 등에 올린다고 무조건 공유되는 것이
만들어냈다. 나이키 Nike 역시 같은 방법으로 ‘Just do it!’
아니라는 말이다.
이라는 도전과 승부의 이미지로 소비자에 먼저 접근하고 있다. 제품을 최대한 더 많이 팔기 위한 도구가 광고이지만,
광고 업계뿐 아니라 모든 산업 분야에 걸쳐 ‘4차 산업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아이디어와 이야기가 먼저다.
혁명’이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요성이나 영향력에 관해 어떤 의견을 가지는지 궁금하다.
국외에서 바라본 한국 광고의 특징과 장점은 무엇이라고
당연히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의 일부는 자연보다는
생각하는가?
인공의 힘을 빌리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 바이올로지
한국에 출장 차 가본 적이 있다. 내가 본 서울은 활기차고,
Biology
역동적이면서 매우 흥미로운 도시였다. 또 미래에 대한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기도 하지만 무섭기도 하다.
기대와 설렘을 간직한 사랑스러운 도시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사용되는 것인가가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이런 문화 특성이 광고에도 반영된다고 본다.
여기에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본다. 4차 산업혁명이
광고와 문화는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발전돼 인공의 미래가 실현될수록 오히려 휴머니티에 관한
광고가 문화를 이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광고는
갈증이 강해질 것이라고 짐작한다. 본능에서 갈구하는
문화와 함께 해야 한다. 광고가 조금 빠르게 반영하는지는
자연스러운 인간미, 감정에 대한 욕구가 생길 것이다.
모르겠지만, 고유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한국 광고는
디지털로 음악을 내려받고 스트리밍하며, 전자책을 손쉽게
굉장히 창의적이다. 가끔은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얻을 수 있는 요즘, 여전히 종이 책은 살아남아 있고,
엉뚱하기도 하지만 재미있다. 다른 나라와 달리 눈에 띄는
LP 마니아들이 다시 생겨나고 있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특징이라면 고급 지향, 디자인 중심, 정확성이다.
물리적으로 서재에 책을 가지고 있으면, 어쩐지 어니스트
모던 코리아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헤밍웨이 Ernest Hemingway, F. 스콧 피츠제럴드 F. Scott
생각한다. 테크놀로지를 바탕으로 한, 앞선 기술력이
Fitzgerald,
돋보이는 광고들 또한 많다. 아마도 한국의 눈부신
것 같은 느낌. 그림, 레코드 앨범 등을 소장하고 있으면
발전을 이룬 주요 산업이다 보니 다방면으로 문화에 많은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듯한 연대감. 그런 것은 인공으로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짐작한다. 반면, 디자인과 감성이
살 수 없지 않은가. 82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의 미래가 인공으로 대체될
톰 울프 Tom Wolfe 등 훌륭한 작가의 일부를 가진
Life is 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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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 Style
무조건적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따르거나 테크놀로지를
8~9살때부터 서핑을 시작했다. 서핑 대회에 나간 적도
활용한 광고 캠페인만 지향하는 것은 위험성이 있다고
있었고, 내가 영웅시 하던 호주 서퍼가 세계챔피언이
생각한다. 테크놀로지의 함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되는 것을 지켜보며 유년기를 보냈다. 파도 위를 날아올라
신문기사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페이스북이 인도 프리미엄
50피트 아래 바다로 자유낙하 하는 서핑은 어찌 보면
크리켓 중계방송권을 구입해 페이스북을 통해 크리켓
무모해 보이지만, 아드레날린에 몸을 맡기게 되는
경기를 중계한다는 기사였다. 다시 말해 소셜
중독성이 강한 스포츠다. 서핑은 인간과 자연의 대결을
네트워크라는 테크놀로지 플랫폼이 스포츠를 중계하는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바다는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방송국과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다. 기존의 매체
우리 몸의 70%는 물이고, 진화론에 근거하자면 인간은
방식을 깨고 만든 미디어 체계도 구세대 방식까지
물에서 나왔다. 그래서인지 바다를 보면 평온함, 안정감,
끌어안으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것은
편안함이 느껴진다. 바다와 지평선을 보고 있자면
없고 기본은 같다고 생각한다. TV나 스마트폰,
어떤 문제도 파도와 함께 휩쓸려 가버린다. 가끔 바닷가에
스마트 워치 모두 스크린은 스크린일 뿐이다. 그곳을 통해
앉아있으면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기도 한다.
전달될 스토리 텔링, 본질의 아이디어가 빠져서는 안 된다. 서핑과 바다에 남다른 애정을 품고 있는 것은 시드니라는 현재 활동 중인 광고인에게, 또한 광고인을 꿈꾸는
지역적 특성 덕분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느끼는 시드니라는 도시에 대한 감상은 무엇인가?
광고는 사람 비즈니스다. 사람과 함께하며, 사람을
한마디로 하자면 ‘Sparkle’이다. 해가 맑은 날 하버 브리지
이해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Harbour Bridge를
사람이라면 광고업계는 바로 당신의 것이다. 광고는
온통 반짝거리는 느낌을 받는다. 쏟아지는 햇살이 부서져
상업적인 목적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리며 반짝이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좋은 기분을
동시에 재미와 흥미 즐거움을 창조해내야 하는 직업이다.
가질 수밖에 없는 곳이 시드니다. 아마도 신이 이 도시에
한마디로 창의성으로 사는 업계다. 또 한가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다 갖다 놓기 위해 룰을 깨뜨렸을 것이라는
것은 하루하루가 다른 직업이라는 것. 어떤 날도 같은
상상을 하기도 한다. 내가 사는 맨리 비치나 어떤 동네의
날은 없으며, 매일 문제가 있다. 오늘 퇴근 무렵엔
비치를 가도 세상 어떤 바다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재앙 같던 일이 내일이면 새로운 세계를 여는 계기가
바닷가들이 줄줄이 있다. 아름다운 자연이 있고, 나무도
될 수도 있다. 완벽한 하루라고 느꼈는데 클라이언트의
많고, 아이를 키우기도 좋은 곳이다. 모든 세상 사람들이
한마디에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경험을 할 수도 있는 것이
살고 싶어하는 곳에서 내가 사는 거다. 내가 사는 곳의
광고 업계다. 다시 시작하고 고치고 수정하는 것.
모든 것을 즐기며 살려고 노력한다.
건너며 오페라 하우스가 있는 항구를 보면
그런 일이 다반사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해결할 수 있는 태도와 자질을 갖춰야 한다. 그게 우리의 일이다.
독자들이 본받을만한 호주인의 삶에 대한 태도나
정시 출퇴근에 큰 스트레스와 변화 없이 똑같은 업무를
라이프 스타일이 있다면 함께 소개를 부탁한다.
매일 평화롭게 해내는 것이 좋다면, 광고업계는 전혀
호주인은 인생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당신과 어울리지 않는다. 혼자 일하는 것이 좋고,
웃고 즐겁고 행복하기를 원한다. 공식적이고 딱딱한 것
독립적으로 일 처리를 하는 스타일이라면 역시 권하고
보다는 편한 것을 좋아한다. 자신의 모습으로 살려고
싶지 않다.
하고, 남을 의식하지 않는다. 자기자신이 아닌 남처럼 사는 것에 가치를 두지 않는다. 또한 호주인은 평등하고
평소 서핑을 즐긴다고 들었다. ‘Theme and the City’에
공평하다. 이노션 사무실에도 가져오고 싶은 호주정신으로
기고한 글에는 서핑뿐 아니라, 바다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각자의 일에 의무를 다하면서 어떤 일을 하든 어떤 계급에
표현하기도 했는데, 본인에게 서핑, 그리고 바다는
있든 서로를 존중한다.
어떤 영감을 주는 존재인가? 지금은 맨리 Manly 비치에 살고 있고, 자란 곳도 바닷가 근처다. 해변과 바다를 좋아하고 비치 문화가 좋다. 나에게 바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84
Life is Orange
repay the faith Mr. Ahn has put in me for us to succeed.
마지막으로 IWAu의 비전에 대해 말해달라. 우리 지사를 통해 이렇게 병합된 형태의 광고에이전시가
What do you think is the most important thing for IWAu to do? The key should be establishing an Australian personality whilst maintaining our heritage as a Korean ad agency. It’s important that we emphasise our local roots whilst keeping our global and Korean connections. This, I think, is how HMC, Kia and INNOCEAN will succeed best here; by respecting our Korean pedigree whilst also advocating and expressing the culture and values of Australia. Because of this, our office is run a little differently from other offices. I understand the local market really well but I also work in tandem with Shane Kim, who knows INNOCEAN and the HMC and Kia brands and clients very well. Between us, we can navigate the agency and client worlds successfully, all done with a very Australian tone. I’m very hopeful that this may become a model for INNOCEAN success in other markets.
생겨나는 시초가 되면 좋겠다. 시범 모델로서 호주에서 성공적이었으니 유럽에도 만들어 보자는 식으로 발전되는 좋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궁극적으로는 이런 운영체계로 이노션 전체가 세계적인 광고에이전시로서 도약해 나가기를 바란다. 미국, 영국 등 나라마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에이전시들을 갖고 있다. 이노션이 그런 글로벌 에이전시의 한 이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현실적인 목표라면 IWAu가 호주 광고주 사이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광고에이전시 리스트에 오를 수 있는 입지를 단단히 다지려 한다. 최근 광고주로부터 두 개의 경쟁 프레젠테이션 Advertising Pitches에 초대되었고,
두 개 다 입찰 되었다. 하지만, 결과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IWAu가 It sounds like you’ve just defined the true identity of IWAu. Hopefully, yes! I am trying to highlight the aspects of Australia before anything else. We are solidifying our position not just as an ad agency of HMC and Kia but also as an independent ad agency here in Australia. That’s why, when we hire employees, we position ourselves as an ad agency in our own right first. We want to show that we’re a truly independent ad agency that Australian advertisers should consider working with and great people want to work at. We discussed what the spirit of IWAu should be at an executive meeting last year. This is it (pointing to the English-language version of Born in This Land, a biography of the late Hyundai founder Chung, Ju-yung). The philosophy and life of the late Chairman Chung, Ju-yung is the very spirit of INNOCEAN. It means constant attempts towards innovation, accepting challenges without the fear of failure, and a strong pioneering spirit. While reading this book, I saw how much Chairman Chung’s ideas and attitude toward life were similar to mine. I would like to reflect his philosophy here at IWAu, since there are many interrelations with my own way of thinking.
어떻게 일하는지 보여주고 우리의 역량을 소개할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의뢰한 광고주와 상담하면서도 우리가 답을 갖고 있다는 자신감, 해낼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이런 성공사례를 더 많이 만들어 호주 업계에서 함께하고픈 대행사로 커나가야 한다. 호주 광고주들 사이에서 그저 한국인이 주인인 기업일 뿐 지극히 호주다운 광고에이전시 라는 인식을 주는 대행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Please tell us a little bit about INNOCEAN Worldwide Australia. IWAu is a young organization that will mark its tenth anniversary next year. I’ve been our CEO for over two years, joining in January 2015 with a brief for ‘Change”. We now employ around fifty people and in recent times, we have been attracting a lot of new, very talented people who have worked for some of the best and well-known agencies around the world, including DDB, TBWA, Droga5, Mother, Leo Burnett and Saatch & Saatchi. We’ve been enjoying good growth lately as an independent agency in the Australian advertising industry, winning new local clients in addition to executing ad campaigns for Hyundai Motor Company HMC and Kia Motors.
Do you have a personal philosophy? When I was younger, I had a T-Shirt designed by Jamie Reid for the English punk rock band the Sex Pistols. There’s a phrase written on the back; “Be Reasonable. Demand The Impossible.” I won’t tell you what’s written on the front. To me, it means that we should challenge the world and established ways with new thinking and innovation and experimentation. I still remember how I felt when I first saw the phrase and the punk ethos of “Anyone can do anything”. It had a great influence on me during my youth and growing up and in some ways, it has become my personal path. I think that it has made me who I am in some ways: someone who’s always willing to give new things a try.
What do you consider the company’s primary mission to be? When I was being interviewed for the CEO position of IWAu, Ahn, Kun-Hee, our Global CEO of INNOCEAN Worldwide, told me that he wanted to do something new in Australia. This was very appealing and attractive. I was to be the first local CEO in the INNOCEAN network and Mr. Ahn wanted INNOCEAN Australia to be led by an Australian and to see what a difference that may make. It was about bringing the very unique culture of Australia together with the global ambition of INNOCEAN. At IWAu, we often see ourselves as the ‘Experiment’ within IWW and for me personally, I wish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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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major projects and ad campaigns are you currently working on? One project that we launched recently is for the HMC i30 PD. It’s a TV commercial about the need to constantly remake ourselves and search for newer and better ways of doing things. It features a GD i30 falling from the sky and plummeting to the ground in a gigantic cloud of dust. Out of the impact and dust drives the new PD i30. We started running it a couple of months ago and it’s proven to be highly successful in cutting through and attracting new types of buyers to HMC. The two most important projects that we have coming up are for HMC Kona and Kia Stinger. The Kona compact SUV is a really important car for HMC as the SUV market is growing significantly here in Australia and within that, the small SUV market is a key driver. Our new ECD Steve Jackson is creating another really interesting campaign, making use of the fact that it is a young, funky, compact SUV that comes in a host of colors. The TVC is just pure fun. We’re planning to introduce it to consumers through many different media channels, including TV, experiential, digital and outdoor by the end of this year. The Kia Stinger is also a very important for Kia in Australia and has the potential to change the consumer’s view of the brand. In the TVC, we’re emphasising the pure adrenalin of the drive. Steve is working on another really interesting concept using the white lines on the road. We’ll be launching the campaign during the Australian Open Tennis in January as part of Kia’s sponsorship activity.
egalitarianism. We don’t like to be talked at or preached to. Talking to consumers like you’re teaching them something, or trying to lead them towards the “right path” just won’t cut it here. Advertisements that allow brands and consumers to create a bond at an equal level perform well. It’s important to become someone’s favourite brand through this sense of bonding. Australians have their own favourite brands and how they’re imaged through our culture plays a crucial role in their success or failure. What are the characteristics of a typical ad content? Optimistic and bright advertisements tend to do well here and achieve good results. The sunshine pours down throughout the year in Australia and that brightness tends to make Australians feel optimistic and cheerful. These characteristics are of course reflected in our advertising market. Australians prefer advertisements that aren’t too serious; they like ads that are humorous and hopeful, and that depict things as they really are. What are some issues and trends in the Australian advertising industry that you are currently paying attention to? There are many changes going on in the area of communications media in Australia. Right now, the market share of digital media is around 50%, however, TV is still the most influential type of advertising medium. I believe that true success will lie in seeking a proper balance between the new and the old types of media outlets. Despite all of this, though, I don’t think there will be any dramatic change in the way we actually tell our stories. Another thing that I’m watching is revisions to the Media Ownership Laws. If these revisions are enacted, the Australian media industry will undergo a dramatic change in its structure within the next five years.
IWAu had a lot of success with Kia Motors’ “Game On” app during the Australian Open. Can you tell us a little bit about that? “Game On” was an app that was launched during the Australian Open. It allowed people to take on professional tennis stars using their phones through TV commercials during the event, triggering sensational responses and over 400,000 downloads. It really made people aware of Kia. So much so, that it became our signature work, winning the Mumbrella Award for Bravery at the Australian Mumbrella Awards and many other awards at international ad festivals, including The One Show, the 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 Clio, Spikes Asia, and ADFEST.
In your role as the CEO of IWAu, you have obviously produced many ads. What do you think are the most important keys to the planning and making of ad campaigns? I once worked for an Australian ad agency named Mojo. Its motto was “Talk to people’s hearts, not their heads.” That’s what I believe: good advertising is based on appealing to people’s instincts, their desires, their fears, love, courage, and so on. We need to appeal to the humanity within us all. In addition, great advertisements aren’t preachy but allow us to think for ourselves. A good ad encourages consumers into thinking that the advertiser isn’t really trying to sell them something. It creates a bond based upon human insight or emotion. Consumers will feel a sense of attachment to a product without even knowing much or caring about its rational features. Coca-Cola is a great example. Coca-Cola says that you’re always eighteen years old and promotes the beach and staying young. It doesn’t need to say that it’s refreshing and delicious. Coca-Cola has created a good lasting connection
Do Australian ads reflect the country’s national characteristics? Australia is a tough land and Australians had to work very hard to settle it and take on its harshness, relying on no-one but themselves. That’s probably why Australians tend to be so independent, resilient and free-thinking. It’s that pioneering spirit, coupled with that sense of independence and the belief that we are in it together, which forms the basis of the Australian way of life. We have an innate sense of equality and fairness towards each other that is based on personal values and not on how much money you have. These characteristics are reflected in the way we do our advertising. We tend to deliver our messages in a spirit 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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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its target audience by linking the vitality of youth with its brand. Nike approaches consumers in the same way with its images of challenge and competition. It’s all about winning and not simply turning up. “Just do it!” as they say. Although advertising is just a tool to sell as many products as possible, ideas and stories that move the hearts of people are what really motivates them to buy something.
artificial intelligence and various biological technologies. The biggest issue is how these powers will be used. It’s obvious that a proper balance is required here. The more an “artificial” future is realized under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the more we’ll desire the return of things that seem simpler and more natural. That explains why, for example, books made of paper and long-playing record albums are experiencing such a resurgence, despite the obvious ease of using e-books and downloading music. If your bookshelves contain works written by people like Ernest Hemingway, F. Scott Fitzgerald, and Tom Wolfe, it’s almost like they become a part of your life. It’s the same with LPs. You feel a sense of oneness with the artists. Brands that use humanity will ultimately win because within ourselves we will have a human void that needs fulfilling.
What do you think are the characteristics and strengths of Korean advertising? I really liked Korea when I visited there. Seoul is a very vibrant, fun, and interesting city. It’s all so exciting, and very much attuned to the future. I believe that cultural characteristics like these are reflected in a country’s advertising. Advertising and culture are inseparable. Some say that advertising leads culture, but that’s not true; advertising reflects culture. Korean ads are highly creative and a visual feast for the eyes. They can also be a bit crazy from time to time, but that’s their charm. Some of the most noticeable characteristics of Korean ads are that they often focus on product design and are always very slick and highly polished. There are also many ads in which the advanced technologies feature prominently. Advertising in South Korea seems to reflect the country’s culture in a number of ways. It’s a beautiful mix of the old with the new. On one hand, the country’s impressive history of economic development is shown in advertising in which technology leads the way. On the other, the human warmth found in the traditions of Korean culture warm the heart and touch the emotions, reflecting more what I see as the values of the “old” Korea.
I think it’s risky to follow new technologies unthinkingly, such as producing ad campaigns that are totally dependent on them. Do you think we can get trapped by technology? I read a recent article that Facebook tried to buy the rights to broadcast the Indian Premier League cricket games. In essence, a new technology platform will play the role of a traditional broadcasting station. It’s ironic that new social media like Facebook, which were created to break down and replacing existing media are now becoming more and more like them to survive and grow. I hear they are now after the EPL. I guess that shows that there’s really nothing new under the sun. You always seem to have to go “back to the basics.” After all, a screen is just a screen, whether it’s on a TV, a smartphone, or a smart watch. What they share in common is their power to engage us in storytelling and in exchanging ideas.
The subject of this edition of Life is Orange is “technology”. What should that term mean in the advertising industry? Looking at technology as an ad professional, I think that it’s an element that enables us to deliver stories that we want to tell to consumers in a more “direct” way. It can also reflect the innovative values of the brand in question. How you communicate can say as much as what you communicate. In the past, we pushed messages out, now consumers can visit our platforms themselves, allowing us to convey our ad messages with more engagement and emotional effect. Technology will not solve everything on its own. Consumers won’t pay attention to our ads if they don’t contain good ideas and stories. They need to move people emotionally. Advertisements that are bare of ideas won’t gain any traction, even and especially if we post them on YouTube and Facebook.
What practical advice would you give to current or upcoming ad professionals? Advertising is people-oriented. If you like to work with people, understand them, and can approach them in creative ways, the advertising industry is for you. Even though the basis of advertising is commercial, it’s a profession that thrives on creating fun, excitement, and joy. It’s an industry that lives on creativity. Another thing that you need to know is that advertising is a career that differs from day to day. Different issues and problems come up every day. Something that might have seemed disastrous when you were about to leave the office today can open a new world to you tomorrow. In the same way, something that a client says can quickly ruin what had seemed to be a perfectly wonderful day. Beginning again, correcting, revising--you have to do these things all the time, and you have to have the attitude and perseverance to do so. That’s our job. If you like the thought of a nine-to-five job doing the same thing every day, you won’t be happy in the advertising industry.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has emerged as a major topic of conversation across all industry areas. What do you think of its importance and influence? I think it will affect us enormously, since it’s basically the taking over of the power of nature by technology. I find it a bit unnerving that the future of humanity may very well be handed over to artificial entities due to the development 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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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e heard that you enjoy surfing, and that you love the sea. What kind of inspiration do surfing and the sea give you? I live at Manly Beach in Sydney and I grew up near the ocean. I think that explains why I like the beach and the sea. The ocean is an inseparable part of me. I began surfing when I was eight or nine years old and growing up around Sydney, you’d be out competing with the best surfers in the world at your local break. Along the way, I saw a number of them go on to be world champions. Surfing might look a little full-on to some people, particularly when it’s big and it’s man against nature but the fun you have doing it is pretty addictive. On the other hand, the ocean also brings peace and calmness. Our body consists of around 70% water, and according to the Theory of Evolution, human beings emerged from the water. I think that’s why we feel so much at peace and so secure when we are in the water or just see the ocean. All my problems seem to be swept away when I’m out surfing, just looking at the sea and the horizon.
I also want to make IWAu one of the go-to ad agencies that Australian advertisers choose to work with. We were invited to two different advertising pitches recently and we were successful in both of them. It’s very important that we seize every opportunity that comes our way to show prospective clients how IWAu works and showcase our abilities. Every success story that we enjoy helps us to grow as an agency that the Australian advertising industry would like to work with. I want IWAu to be an ad agency that has strong roots in South Korea but also has a distinctly Australian flavour to it.
Editor Cheon, Il-hong Interview Monica Song Photographer Ostone Kwon
Surfing and the sea go hand-in-hand when you live near Sydney. What are your sentiments about the city? “Sparkling” is the best word I can use to describe Sydney. The city just seems to sparkle when you cross the Harbour Bridge on a sunny day and look down on the Opera House and the water. The sunlight in Sydney is almost constant and that of course, adds to the sparkle. Sydney is a place where you have no choice but to feel good. I sometimes imagine that God must have decided to bring everything that’s good to this city. In and around Sydney, you can find beaches that can match any of those those found anywhere in the world. It’s also filled with the beauty of nature and it’s a great place to raise kids. In short, Sydney’s a place where the whole world would love to live to live and I get to live here. I don’t take it for granted and I try to enjoy everything that it has to offer. What are some of the good things about the lifestyle of Australians? Australians don’t take life too seriously. They like to smile and be happy. They want to enjoy life. They like comfortable things, rather than formal things. They want to live in their own way, regardless of what other people think of them. They’re also very fair-minded and impartial. Those are some of the good things about the Australian spirit that I’d like to bring to INNOCEAN. I want to work with people who like to do their work well, and who respect other people regardless of who they are. Please tell us about your vision for IWAu. I hope that our office can assist in the creation of a new style of INNOCEAN ad agency. I’d like to think that we have been successful doing this in Australia as a demonstration model and in the future, the concept will be adopted in other offices. I do believe that INNOCEAN can grow into a truly global ad agency using such an operating model and I want to try to help INNOCEAN achieve that go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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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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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함으로 다가오는 아날로그
모바일로 들어온 아날로그
옛날 그 느낌 그대로를 재현하는 아날로그 콘텐츠는 당시의 향수와 추억을 불러일으켜 모바일에서 아날로그를
현대인의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경험하는 그 자체가 신선함으로 다가오는 경향이 있다.
스마트폰, 그러나 그저 빠르고 편한 디지털 콘텐츠만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니다. 최근 모바일 디지털 시대에서 오히려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날로그 관련 콘텐츠와 서비스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 내 빅데이터 분석 전담 조직인 디지털 커맨드 센터 Digital Command Center는 모바일 환경 속 아날로그에 대한 세 가지 트렌드를 분석했다. 2016년 9월부터 2017년 8월까지 수집, 분석한 7만 5천 건 이상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APP
구닥
“ 사진이 인화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기다림의 미학을 느꼈어요! 기다려야 사진을 볼 수 있다니, 신기한 일이죠.. ” “ 지지직 거리는 화면이 마치 80년대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 같아요. ”
데이터 수집기간: 2016년 9월 – 2017년 8월 테이터 수집채널: 주요 포털사이트, 블로그 및 카페, 동호회 및 커뮤니티 등 데이터 수집/분석 규모: 7만 5천건 이상의 소셜 데이터 키워드
캠코터 VHS 홈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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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을 부활시키는 아날로그
실물의 소장가치를 지닌 아날로그
모바일 환경의 편의성와 효율성은 잊고 있었던
디지털 특유의 무형 컨텐츠가 유형의 굿즈로 구현되어
아날로그의 감각을 부활시키고, 아날로그 환경에서만
실체를 만들고 순간의 경험이 아닌, 기록과 스토리가
가능하던 경험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되어 소장가치를 제공한다.
APP
리얼 드럼
페이스 메이커
APP
“ 스트리밍 음악을 앨범으로 만드는 새로운 음악매체 키노앨범 덕분에 음악 데이터를 소장하기에는 딱 좋은 것 같아요! ”
“ 방이 좁아서 드럼을 놓을 공간이 없었는데, 작은 공간의 협소함을 해결했어요. ” “ 다운로드 한 번으로 LP를 경험할 수 있어요. 오랜만에 턴테이블로 음악을 들으니 옛날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것 같아요. ”
키노
폴라로이드 스냅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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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라로이드로 혼자 신나게 사진 찍어 SNS에 올리지 않고, 폴라로이드 필름으로 따로 앨범을 만들어요. 여행 사진을 출력하면 더 기억되고 느낌이 너무 달라요! ”
INNOCEAN Worldwide, Digital Command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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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2017 부산국제광고제에서 본상 2개 수상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8월 24일부터 2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7 부산국제광고제 AD STARS 2017에서 본상 2개를 차지했다. 이노션은 현대자동차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 Brilliant Kids Motor Show’로 아웃도어 부 문에서 은상 1개, 동상 1개를 수상했다. 작년 4월에 런칭한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는 어린이들이 그린 상상 속의 자동차를 실제로 만들어 전 시하는 전 세계 유일의 신개념 모터쇼다. 아이들이 직접 그린 상상 자동 차를 공모하여 총 15개 수상작을 선정한 후 실제 자동차 크기의 2분의 1로 제작하여 언베일링쇼까지 진행하는 이색 자동차 축제를 선보였다 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현재 이노션과 현대자동차는 제 2회 브릴리 언트 키즈 모터쇼를 진행 중이며, 수상작을 선정해 오는 11월 모터쇼 행 사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 Won two awards at AD STARS 2017 INNOCEAN Worldwide won a silver and a bronze award for Hyundai Motor’s “Brilliant Kids Motor Show” in the Outdoor Ambient and Outdoor Products and Services categories at AD STARS 2017. Launched in 2016, “Brilliant Kids Motor Show” is the world’s first and only motor show made by and for kids, showcasing automobiles as they are conceived by their imaginations. INNOCEAN Worldwide and Hyundai Motor are currently hosting the second “Brilliant Kids Motor Show.” The winners will be presented at a motor show event to be held in Nov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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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국내 최초 날씨 연동 증강현실 옥외광고 운영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국내 최초로 날씨와 증강현실 AR Augmented Reality기술을 연동한 옥외광고를 선보였다. 이노션은 8월부터 강남 역사거리 몬테소리 빌딩 옥외 전광판에 자동차 용품 전문 기업 ‘불 스원’의 주요 제품 광고를 날씨 정보와 AR 기술을 접목해 선보이 고 있다. 이 광고는 서울시가 제공하는 날씨 정보에 따라 실시간으 로 AR 콘텐츠를 생성하는 형태다. 비가 오는 날은 전광판 상에서 도 비가 내리며 불스원의 ‘레인OK 하이브리드 와이퍼’가 화면을 닦는 장면이 연출된다. 이노션은 9월부터는 대기환경 정보를 연동 한 AR 광고도 선보인다. 미세먼지 지수가 높게 측정될 시 전광판 이 미세먼지로 뿌예지고, 불스원의 ‘프리미엄 5중 필터’가 화면을 다시 깨끗하게 복원하는 증강현실 광고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옥외광고는 전광판에 단순히 광고 영상만 보여주는 방식에서 벗 어나 실시간 정보와 제품 특성에 따른 콘텐츠를 제공해 다양한 효 과를 낼 수 있어 더욱 주목 받고 있다. — Produced nation’s first outdoor ad linking weather and augmented reality INNOCEAN Worldwide recently introduced South Korea’s first outdoor ad linking the weather with augmented reality, or AR. The company has been showcasing advertisements for Bullsone, a manufacturer of automobile care products, on the giant outdoor electronic billboard on the Montessori Building near Seoul’s Gangnam Subway Station since last August. The campaign generates AR content in real time, featuring weather information provided by the city of Seoul. People passing by can see rain on the board during wet weather, followed by scenes showing the screen being cleaned with Bullsone’s RainOK Hybrid Wiper. From September onward,
이노션, IMC 시즌 7 최우수 아이디어 발표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지난 8월 10일 미래 광고인 육성을 위한 재 능기부 프로그램 ‘이노션 멘토링 코스 IMC’ 시즌7을 마무리하는 시상식을 진행했다. 2011년 개설된 IMC는 광고인을 꿈꾸는 대 학생을 선발해 사내 전문가들이 멘토가 돼 노하우를 전수하고, 광고 기획·제작·집행을 경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즌7에서 는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이 제시한 ‘유아 카시트 착용률 확대 캠 페인’을 주제로 5개 참가팀이 경연을 벌였다. 심사 결과 유아용 카시트를 의인화한 광고를 제안한 하드캐리팀의 ‘한발한발 카시 트’ 캠페인이 최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됐다. 이노션은 하드캐리팀 에 광고 제작·집행 등에 필요한 지원금 7천만원을 지급하고, 멘 토링도 지속할 예정이다. — Announced Best Idea of IMC Season 7 INNOCEAN Worldwide announced the names of the Season 7 winners of the INNOCEAN Mentoring Course, on August 10. Launched in 2011, IMC helps to foster the development of promising advertising industry people by providing selected university students with training by a team of INNOCEAN specialists in such areas as ad planning, production, and placement. Five teams competed for the Season 7 top prize. Their goal was to come up with an ad campaign to increase the use of child car seats—a concept that had originally been proposed by the Korea Child Safety Foundation. This season’s Best Idea winner was the “Step-by-Step Car Seat” campaign developed by the “Hard Carry” team. The team’s members also received KRW 70 million to produce and carry out an actual campa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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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CEAN is planning to present an AR ad linked to information about the atmospheric environment. The board, which will appear to get hazy whenever the fine dust index measures high, will then be brought back to its original brightness by Bullsone’s Premium Fil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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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학교폭력’ 방지 모바일 앱, 국내 호응에 이어 국제광고제 수상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사이버 학교 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피 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4월 페이스북과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 회(학가협)와 협업해 개발한 ‘사이버폭력 백신’ 앱이 다운로드 수 1만 8천여 건에 육박하는 등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대전경찰청을 비롯한 17개 학부모 단체 및 교육단체가 함께 캠페인 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혔고, 전국 일선 중고교 등에서 이 앱을 교육자료로 활용하겠다는 문의가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페이스 북과 협업해 광고를 제작했는데, 8세~18세 자녀가 있는 학부모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사이버폭력 백신 앱은 이에 힘입어 세계 3 대 국제광고제로 꼽히는 클리오 광고제 CLIO Awards에서 이노베이션 Innovation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실제 피해사례 등 생생한 사이버 폭 력의 실태를 재현한 데 이어, 사이버 학교폭력 근절을 바라는 서명 도 함께 남길 수 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 Won two awards for cyberbullying vaccine app at Clio Awards INNOCEAN Worldwide developed a cyberbullying vaccine app in collaboration with the Korea Association of School Violence Victims last April. The app, whose goal is to alert members of the public to the seriousness of cyberbullying at schools, has created a sensation both in Korea and abroad, with its number of downloads now exceeding 18,000. The Daejeon Metro Police Agency and seventeen South Korean parents and educational groups are currently using the app, and many middle and high schools across the country are also thinking about employing it. The app won the Bronze Award in the Innovation category at the Clio Awards, one of the world’s top three ad festivals. It particularly received high scores from the judges for its vivid presentation of the effects of cyberbullying. Viewers are also able to affix their signatures to a petition protesting cyberbullying and other forms of school violence. INNOCEAN has also produced a cyberbullying ad in collaboration with Facebook. It has proven to be especially popular with parents of children aged eight to eighteen.
IWB, 현대차 브라질법인 창립 5주년 캠페인 전개 이노션 월드와이드 브라질법인 IWB이 현대자동차 HMB의 브라 질 시장 진출 5주년을 기념하는 통합 캠페인을 전개했다. HMB 는 5주년을 맞아 동급 모델 가운데 베스트셀러로 활약하고 있는 HB20의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으며, IWB는 신차를 기반으로 한 특별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IWB는 HMB가 다양한 커뮤니 케이션 채널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를 개 발했다. 5년간 HB20의 성장을 임팩트 있게 전달하는 애니메이션 영상을 제작했으며, 오는 10월 어린이날에 특별한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1세대 HB20의 역사와 5년의 성공을 그리는 온라 인 콘텐츠도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 Carried out campaign to commemorate HMB’s fifth anniversary INNOCEAN Worldwide Brazil (IWB) commemorated the fifth anniversary of Hyundai Motor Brazil. The celebration included the launch of a commemorative edition of the HB20, a bestseller amongst same-class models by HMB, as well as a number of special new model-based marketing activities by IWB. IWB has also developed a wide range of online content for viewing on a variety of channels to help it communicate better with consumers. In addition to the production of an animated video that shows the growth of HB20 over the past five years, IWB is planning to introduce a special event celebrating Children’s Day in October. A production covering the history of the first-generation HB20 and its success over the past five years is also in the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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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a, 2017 ‘Digital Day’ 개최 이노션 월드와이드 캐나다법인 IWCa이 역대 최대 규모의 Ad Club ‘Digital Day’를 개최했다. 6월 22일 Beanfield Centre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IWCa의 Programmatic Director인 Tracy Ball 이 기획한 것으로, 700명 이상의 토론토 광고 및 마케팅 업계 전 문가들이 참석했다. 2017 ‘Digital Day’는 Digital Hot Topics 토론 과 Digital Day People’s Choice 시상식 등으로 진행됐다. IWCa 의 Research & Analytics Director인 Seif Khemaissia는 ‘Future of Digital’ 토론에 참여해 업계 관계자들로 구성된 패널과 함께 KPI 측정 및 미디어 자동화 등에 대해 논의하는 활약을 펼쳤다. 토 론토 Ad Club은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업계 단체로 현재 6천명 이상의 회원이 토론토 대도시권에서 활동하고 있다. — Hosted 2017 Digital Day INNOCEAN Worldwide Canada (IWCa) hosted the largest-ever Ad Club Digital Day event on June 22. Organized by Program Director Tracy Ball and held at the Beanfield Centre, it was attended by more than 700 advertising and marketing industry professionals. The event included discussions of “Digital Hot Topics” as well as the announcement of the 2017 Digital Day People’s Choice Awards. In addition, Seif Khemaissia, IWCa’s Research & Analytics Director, participated in a “Future of Digital” discussion about KPI definition and media automation with a panel of other industry insiders. The Ad Club of Toronto is a volunteer-based industry association with a membership of over 6,000 in the Greater Toronto A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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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바르셀로나를 다녀왔습니다. 일정 중 운 좋게 시간이 맞아 그라시아 축제의 인간 탑 쌓기 행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인간 탑 쌓기는 18세기 말부터 이어진 ‘카탈루냐 Cataluny’ 지방의 오랜 전통문화로 이 행사를 통해 서로에 대한 믿음과 단결력을 다진다고 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17년, 우리 이노시안들도 쫀쫀한 팀워크로 뭉쳐 잘 마무리하자는 의미에서 이 사진을 소개합니다. Photo by 정하용 사원, Art Director, INNOCEAN Worldw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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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MAP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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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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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Q INNOCEAN Worldwide HQ (Seoul, 17 May 2005) 2
IWA INNOCEAN Worldwide Americas (Huntington Beach, CA, 16 Apr 2009) 3
IWCa INNOCEAN Worldwide Canada (Toronto, 21 Sep 2009) 4
IWB INNOCEAN Worldwide Brazil (Sรกo Paulo, 16 Mar 2012) 5
IWM INNOCEAN Worldwide Mexico (Mexico City, 24 Feb 2014)
16
8
6
7
1
6
IWC-BJ INNOCEAN Worldwide China Beijing(Beijing, 5 Dec 2005) 7
IWC-SH INNOCEAN Worldwide China (Shanghai, 16 Nov 2006) 8
IW-CBAC INNOCEAN-CBAC (Beijing, 9 Dec 2009) 9
IWE INNOCEAN Worldwide Europe (Frankfurt, 11 Jul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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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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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1
16
IWIt INNOCEAN Worldwide Italy (Milano, 1 Sep 2008)
IWI INNOCEAN Worldwide India (New Delhi, 8 Nov 2005)
4
12
17
IWS INNOCEAN Worldwide Spain (Madrid, 24 Nov 2009)
IWAu INNOCEAN Worldwide Australia (Sydney, 15 Aug 2008)
13
18
IWF INNOCEAN Worldwide France (Paris, 7 Jan 2010)
IWMEA INNOCEAN Worldwide Middle East & Africa FZ-LLC (Dubai, 20 Ap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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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R INNOCEAN Worldwide Russia (Moscow, 17 Nov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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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IWUK INNOCEAN Worldwide UK (London, 28 Jun 2006)
IWTr INNOCEAN Worldwide Turkey (Istanbul, 16 Feb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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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WW Canvas Worldwide (LA/New York, 13 Aug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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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게만 여겨졌던 첨단기술들이 현실화되면서 사회적 변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기술과 도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미래가 바뀔 수 있는 지금,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테크놀로지 Technology’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Social change is accelerating with the advent of cutting-edge technologies that once seemed like the stuff of pipe-dreams. Now that we have technologies with the power to reshape how we live, we need to rethink how we will apply them to the world of industry.
CD MANUAL
COMMENTARY INSPIRATION GUIDE FOR CREAT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