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Orange_Summe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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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2 Summe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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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MAKE ME HIGH 해마다 매거진 여름호를 선보일 때쯤이면 후덥지근한 기온과 장맛비로 몸도 마음도 찌뿌둥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기력을 회복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 마련입니다. 물론 몸에 좋은 보양식이 떠오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산책이나 스트레칭같이 가벼운 운동으로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으면 어떨까요? 그런 의미에서 <Life is Orange>의 스물두 번째 키워드는 2016년 여름을 더욱 활기차고 생기 있게 만들어줄 ‘스포츠’로 정했습니다. 오래전부터 우리의 삶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스포츠일 텐데요, 남녀노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 인생을 살맛 나게 해주는 가장 건전한 필수 콘텐츠가 아닐까 합니다. 스포츠는 더 이상 선수나 스포츠 마니아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누구나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모두의 문화로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여기에 스포츠 경기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경쟁과 결과의 불확실성, 오락성은 인간의 욕구를 자극하고 나아가 첨단기술과 엔터테인먼트와 결합해 다양한 비즈니스의 형태로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더욱이 올해는 8월에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스포츠 관련 이슈는 뜨겁습니다. 저희 이노션 월드와이드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노션이 스포츠마케팅 분야에서 거둔 성과는 정말 자랑스럽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 ‘슈퍼볼’에서 이노션은 현대자동차 광고를 집행해 1위를 기록하는 최대의 성과를 냈습니다. 그리고 유럽 최대 스포츠 축제인 ‘유로 2016’을 비롯해, 리우 올림픽 등 메가 스포츠 이벤트의 마케팅을 대행하며 스포츠 열기를 타고 화려한 날갯짓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더 높이 날아오르는 이노션을 기대해주셔도 좋습니다. 진정한 스포츠 정신은 ‘도전’이라고 하지 않던가요? 이노션은 광고회사를 넘어 ‘콘텐츠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계속해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 자체가 새로운 도전의 연속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도 즐겁게 도전하며 생동감 넘치는 삶을 이어갈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 대표이사 사장 안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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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ical Thrills by Sports 스포츠 공감(共感)

VIEW2-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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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6 34 VIEW6- BUSINESS

VR Ways of Watching and Playing Games VR, 그라운드에 서다

CD MANUAL

Pros & Cons of Sports

Sensitive and Flexible

VIEW3-TREND

CELEBRITY

너도 스포츠냐? 스포츠를 둘러싼 갑론을박

예민하고 유연하게 9편: 방세종 CD

Play for All, Play for Life

Show Me the Hip 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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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스포츠의 발견

VIEW4-STYLE

다 알려주마, 힙합의 메타식 정의

DIGITAL PLANET FIRST MOVER

Sports, Big Influencer of Fashion History

Brand Name: Ha Sang 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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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상욱입니다, 시팔이죠

스포츠가 패션을 바꾼 순간들

VIEW5- CULTURE

Beat for Sports 스포츠에 흐르는 음악

S-FILE

The Best Part of Me 꾸미고. 채우고. 가꾸고.


54 56 60 64 THE LOOK

이노션 마요해요 20계명

PLANNER NOTE

72 74 82 90 PHOTO ESSAY

기록의 단위

PROJECT

멸종위기 광고인 보호 프로젝트

Preview & Review

AD SKETCH

BACKSTAGE

Episode.01

그림에다의 일상의 발견 편안함에 관하여

COPY DIARY

서재식 카피의 우아를 위한 시간 ‘숲’이라는 우아함

66 DIGITAL GLOBAL PLANET REPORT

리우 올림픽: 트렌드, 기회 그리고 브랜드를 위한 도전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시그니처 캠페인을 꿈꾼다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

INNO-SALON

광고인의 시선, 두 번째 AE 5인의 추천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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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월드와이드 뉴스

COVER STORY

I LOVE SPORTS 2016년 여름을 쿨하게 열어줄 <Life is Orange>의 스물두 번째 키워드는 ‘스포츠’입니다. 생활 속 스포츠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여러 가지 의미를 되새겨보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의 매력을 공감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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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커 제이미 바디(Jamie Richard Vardy)는 요즘 말로 흙수저다. 주급 5만 원의 공장 노동자였던 그는 축구선수의 꿈을 위해 일을 마친 후 연습을 했고, 그 결과 8부 리그부터 시작해서 오늘날 여기까지 왔다. 그는 “자리가 정해진 사람은 없다.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전은 대중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또 다른 우승 주역으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Claudio Ranieri) 감독을 빼놓을 수 없다. 2015년 7월에 레스터 시티에 부임할 때만 해도 팬과 언론의 반응은 냉담했다. 백전노장이지만 1부 리그 우승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언론에서는 실험가(tinkerman)를 데려왔다고 비아냥거렸다. 그는 패배의식에 젖어 있던 선수들에게 변함없는 믿음을 통해 소통을 이뤘다. 언론 인터뷰에서 전술을 언급하는 대신 선수를 ‘신뢰한다’고 했다. 그가 보여준 선수와 대중과의 공감의식은 결국 언론의 사과를 끌어냈다. 바로 ‘실험가에서 슈퍼맨(tinkerman to superman)’으로 말이다.

사 상

유 례 가

없 는

공 감 을

표 출 하 는

방 식

‘공감(empathy)’이라는 단어는 19세기 말 독일의 철학자 로베르트 피셔(Robert Vischer)가 미학에서 사용한 감정이입(Einfuhlung)에서 유래했다. 비슷한 단어로


비슷한 삶 속에서 어려움을 딛고 성공할 때 대중들은 격한 공감을 표출한다. 스포츠를 바라보고 즐기는 현대인들의 모습이다. 스포츠는 ‘인성논리(character logic)’라는 문화 이데올로기가 있다. 스포츠 활동의 매너, 에티켓, 페어플레이 정신을 기본으로 한 가치다. 프로페셔널리즘의 스포츠 문화에서 승자가 패자보다 조명을 받는 것은 당연시됐지만 패자가 더 진한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국 러시아의 텃세 및 심판판정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소트니코바 선수와 올림픽에 출전한 것에 더 큰 의미를 두었던 김연아 선수가 ‘동정’이 있다.

비교되곤 한다. 공감하기 어려운 방식의 승리는 오히려

나에게서 출발하 는

유망주의 인생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떳떳한 과정을 통해 이룬

‘동정’과 남으로부터 유발하는 ‘공감’의 표현을 우린 어떻게 하고

네덜란드의 대표적 문화인류학자인 요한 하위징아(Johan Huizinga)가 제시한 호모 루덴스(Homo Ludens)는 놀이의

있는가?

0 9

성과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작년의 기억을 떠올려보자. 우린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자발적인 활동을 통해 즐거움을 추구한다. 게임은 놀이의

기억한다. 루게릭병 환자들을 돕기 위한 캠페인으로 세계적

발전된 형태로 인간은 가장 본능적인 활동을 선망한다.

열풍으로 이어갔다. 국내에서도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스포츠는 경쟁적인 신체활동을 제도화한 형태가 됐다.

농구선수 및 코치 출신인 박승일 씨를 돕기 위해 각계각층의

이러한 스포츠를 우린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가? 경기장에서

관심으로 이어졌다. 또한 많은 사람은 승일희망재단을 통해

관람하고, 직접 참여하기도 하고, 매체를 통해 정보를

기부를 펼쳤다.

탐색하거나 콘텐츠를 구매한다. 최근 가상현실, 사물인터넷,

전 세계인들은 프랑스 파리 테러의 슬픔을 딛고 일상을

360도 카메라 등의 혁신적 기술을 통해 스포츠 소비활동의

찾아가는 ‘Pray for France’라는 구호를 전파함으로써

변화 를 예측할 수 있다. 경기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공감을 표출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단 한 번의 클릭으로

관람문화가 성립될 수 있다. 생산자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삼색기(프랑스 국기)를 본인의 계정을 나타내는 화면에

일방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은 것만 골라 볼

표시했다.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공감을 표출하는 방식이다.

수도 있다. 즉 스포츠 소비자의 구분이 모호해졌다. 스포츠

기술발달이 가져온 생활양식의 변화는 전 세계의 이슈를

콘텐츠는 기술발달을 통해 격하게 공감을 끌어내기도 하고

인지하며 일상을 살아가게 한다. 창단 132년 만에 일군 레스터

판타지를 극대화할 것이 분명해졌다.

시티의 기적은 남의 나라에서 펼쳐지는 스포츠 비즈니스의 스토리두잉(Stor y Doing)

얘기로만 들리지 않는다. 도대체 스포츠가 가진 보이지 않는

스포츠

시대

힘은 무엇이기에 우리 마음을 동요시키는가.

스토리텔링에서 스토리두잉 시대가 왔다. 소비자가 직접 콘텐츠를 갖고 행동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 공식 스폰서인

스 포 츠 가

주 는

공 감 과

판 타 지 의

세 계

나이키는 급부상하는 스포츠 소비시장인 중국을 겨냥했다.

레스터 시티는 1928-29년 시즌에 준우승을 한 것 말고는

‘모든 선수가 영웅이고 모든 선수가 승패와 관련 없이

대중들이 각인할 만한 전적이 없었다. 현대 스포츠의

위대하다’라는 캠페인을 통해 런던올림픽 17일 동안 모든 중국

상업논리에 따라 이번 우승을 통해 선수와 감독은 물론 구단

선수 경기를 실시간 영상으로 공유했다. 중국인들은 취지에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스포츠 비즈니스의 시작은 제이미

부합하는 영상을 직접 찍어 올리면서 이 공감 캠페인을

바디와 같은 영국 노동자 계층의 스포츠 활동이 클럽으로

대단한 열기로 이어갔다.

발전하면서부터다. 금전적 대가가 있는 프로페셔널리즘이다.

공감이란 무엇인가? 남의 마음을 읽고 함께하는 것이다.

하지만 근대 스포츠의 출발지였던 19세기 영국에서는

스포츠의 본질과 상업주의 방식의 다변화, 스포츠를 통한

절제와 매너를 중시했던 아마추어리즘이 성행했고, 오늘날엔

원초적 열망과 최첨단 기술을 통한 스포츠 마케팅 시장의

당연시되고 있는 상업논리와 프로페셔널리즘을 경멸했다.

변화. 전혀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것 같지만 우리가 열광하는

당시엔 하얀색 유니폼 착용을 고수하면서 상류층 문화로만

곳은 스포츠 공감 의식을 함께하는 지점이다. 이 지점이 곧 또

인식했다. 그러나 지금, ‘각본 없는 드라마’ 속 주인공이 우리와

다른 스포츠 세계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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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는 흔히 트럼프로 할 수 있는 게임 중에서 가장 어렵고 복잡하기로 유명하다. 세계적 토너먼트 대회가 열린 지 벌써 100년 가까이 됐으며 한국에선 1993년 한국브리지협회가 설립됐다. 그런 브리지가 영국에서는 스포츠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란으로 결국엔 법원까지 갔다.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 산하 영국스포츠협회가 브리지를 스포츠로 인정하지 않자 영국브리지협회가 지난해 9월 고등법원에 브리지가 스포츠인지 아닌지 판결을 받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브리지를 스포츠라고 주장하는 측은 영국의회에서 법률로 스포츠를 정의할 때 스포츠는 ‘마인드 스포츠’를 포괄한다는 논리를 펼친다. 반면 스포츠가 아니라는 측은 영국의회의 개념 정의와 영국스포츠협회가 판단하는 스포츠의 개념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이러한 논란의 진짜 숨은 이유는 돈 때문이다. 현재 영국 정부는 스포츠 단체에 지급하는 예산을 줄이고 있어서 지난 4년간 스포츠 관련 예산이 100억 원 가까이 삭감됐다. 영국스포츠협회 측은 브리지가 스포츠로 인정받으면 예산 부족이 더 심해질 것을 걱정한다. 과연 브리지의 행방은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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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I S H I N G

삼았다. 이에 대해 정통 산악인들은 스포츠가 규칙과 경기 방식이 객관화된 데

여전히 동의하지 않는다.

반해 등산의 특성상 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다는 이유로 그러한 평가방식에

올해 대한체육회에서는 바둑과 요트 등 3종목을 정회원으로 승격시켰고 낚시와 합기도 등 6개 종목을 준회원으로 강등시켰다. 낚시는 스포츠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낚시단체에서는 수긍하기 힘들다며 통합준비위원회에 재심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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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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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단체가 존재하고 있으므로 정회원 자격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바둑은 두 명이 흑돌과 백돌을 가지고 번갈아 바둑판 위에 두어 각자 차지한

주장이다.

집의 넓이로 경쟁하는 게임이다. 작년 말 인기리에 방영된 <응답하라

하지만 낚시를 스포츠로 보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스포츠에도

1988>과 올봄 이세돌과 ‘알파고(AlphaGo)’의 대국이 사람들의 엄청난

경쟁이 있어 더욱 값지고 멋진 장르가 있다면 낚시는 그 장르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목을 끌면서 다시 한 번 대한민국에 바둑 열풍을 몰고 왔다.

스포츠피싱이 존재하지만 대다수가 취미로 즐기는 낚시는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을 갖는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바둑

정식 스포츠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경쟁이 가미된 대회 형식의 스포츠피싱이

대결에서 필요한 움직임은 반상 앞에 앉아 팔을 이용해 돌을

낚시의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이라는 뜻에는 서로가 동의한다. 하지만

두는 것이 전부다. 그렇다면 가만히 앉아서 조그만 돌만

경쟁사회에 지친 사람들이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 찾는 낚시터에서조차 또 다른

손가락으로 옮겨놓는 바둑을 과연 스포츠로 볼 수 있을까?

경쟁을 마주치게 된다면 힐링으로서의 낚시는 그 의미를 잃게 될 것이라는 걸

결론 부터 말 하자 면 한 국 에서 바 둑 은 스 포 츠다.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2009년 대한체육회는 대한바둑협회를

MOUN TA IN CLIMBING 과

정식종 목으 로 채택됐고, 전국소년체전 정식종 목이

1 9 8 8년 2월, 선 구 적인 등 반가 라 인홀트 메스너에게

됐다. 두뇌 싸움도 스포츠로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은메달을 수여하려 했으나

인 정 한 것이다. 하지 만

거절당한 사건이 있었다. 그 당시 메스너는 ‘등산은 스포츠가 아니다’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 사건은 등산을 스포츠의 관 점 에 서

보려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사람들과

등 산의 순 수 성을 지키려는 산악인들 간의 갈등이 표출된 대표적 사건으 로 기록됐다. 순 수 등 산을 지키려는 산악인들에게 등산은 한계 상황에 부딪히며 문제를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자기발견을 하는 신성한 영역이다. 그래서 등산은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없고 경기 스포츠와 다른 독자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산악인들은 등산에서 관객과 심판은 자기 자신이며 극복해야 할 대상도 결국 자신뿐이었다. 반면 등산을 스포츠로 보는 이들은 등산이 철저한 육체운동과 경쟁을 유발한다는 면에서 스포츠적인 단면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등산의 구체적인 성과를 스포츠적으로 해석하고 등정한 산의 높이나 등정한 산의 개수를 평가기준으로

바둑이 진정한 의미의 ‘정통 스 포 츠’인가 에 대한 논 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K

정식가맹단체로 승인했다. 바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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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청했다. 낚시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로 등록된 종목이며 많은 낚시연맹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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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회 내에서 스포츠는 전통적으로 단련된 신체를 통해 건강한 사회 구성원을 길러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20세기 제국주의 시대와 냉전 시대를 지나오는 동안 이러한 의미는 퇴색된 적이 있었고, 스포츠 분야에서의 탁월성을 민족적, 국가적 우수성으로 해석하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스포츠는 그 본연의 의미를 되찾아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유럽에서는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

생활 21세 기는 대한 사는 통한

가치에 주목했다. 초기에는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신체 단련이라는 측면에 더 주목했다. 사회 구성원의 건강은

웰빙 의

사람 들의 문제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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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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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회적 비용으로 환산될 정도로 중요한 가치로 여겨졌다. 꾸준한 스포츠 활동을 통해서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고,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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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탕으로 생산성을 향상하도록 유도했다. 최근 들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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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스포츠의 단편적인 장점 외에, 원자화된 사회 구성원 간 공동체 정신을 스포츠를 통해 함양시키는 효과에 더

주목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많은 사람이 지역의 스포츠 클럽에서 활동한다. 단순히 건강 증진을 위한 목적도 있지만, 그 내면을 살펴보면 개인주의화된 사회에서 끈끈하게 형성되어 있는 공동체를 발견할 수 있다. 한 지역의 스포츠 클럽에서 어린 시절부터 여러 친구를 만나게 되고, 같이 땀 흘려 운동하며 희로애락을 함께 나눈다. 각자의 진로에 따라 운동을 그만두더라도 스포츠 클럽에서 맺은 인연은 지속하고 이 인연들이 커져서 끈끈한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독일의 예를 들자면, 차갑고 공과 사에 확실히 선을 긋는 독일인들이 같은 스포츠 클럽에서는 가족보다 더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유럽인들은 스포츠를 어떻게 처음 접할까, 그리고 스포츠 클럽에서 어떻게 활동하게 되었을까. 유럽에서 겪어본 바에 따르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허무할 정도로 간단했다. 아는 지인을 통해서, 혹은 학교 체육 선생님들을 통해서, 부모님이 활동하던 클럽에서 자연스럽게 운동을 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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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다는 등 우리가 복잡하게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 그들은 너무나 간단히 답을 내놓는다. 물론, 여기에 정책적인 부 분을 간과할 순 없다. 독일의 경우, 독일올림픽스포츠협회의 주도로 각 지역에 다양한 종목의 선수촌이 설 치되어 있다. 이 선 수 촌 은 지역에서 스 포 츠 본 부와 같은 역할을 한다. 지속적으로 다양한 종 목의 전문가들이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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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있다. 그렇다면 생활스 포 츠의 활성화로 경제적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앞에서 언급했던 간접적인 효과, 즉 사회 구성원의 건강 증진을 통해서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키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최근 시도되고 있는 사회 구성원 통합이라는 측면은, 사회의 위험 요소를 감소시켜서 사회 구성원들의 소비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유도한다. 덧붙여, 스포츠 산업 분야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생활스포츠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프로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가지게 된다. 이들은 직접 경기를 보러 가거나, 미디어를 통해서 프로 스포츠를 소비하거나, 프로 스포츠에서 파생된 상품을 소비한다. 프로 스포츠는 이를 토대로 재정적인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고, 안정된 재정을 통해서 지역 사회의 생활 스포츠 클럽을 지원하거나 직접 양성한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에서 스포츠 산업 분야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고 스스로 자생력을 가지게 된다. 스포츠 분야 밖에서 보더라도 이렇게 형성된 시장은 안정적이다. 타 분야가 시장의 트렌드에 따라 흥망이 좌지우지되는 반면에, 스포츠 분야는 계속해서 일정 수준의 소비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최신 기술들이 스포츠 분야와 협력 관계를 통해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퍼져나가는 현상을 근래에는 자주 접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 있다. 생활스포츠의 활성화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비

1 3

효과를 일으킨다. 이제 눈을 한국으로 돌려보자. 유럽 선진국과 비교해보면 한국에서 스포츠는 아직 자생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생활스포츠를 방문해서

활성화하기 위해서 단순히 선진국을 모방하기만

자라나는 세대에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선진국의 생활스포츠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활성화는 문화, 정치, 경제 등의

접할 기회 를 제 공 한 다. 그뿐 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복합적인 요소들이 장기간 시설을

상호작용한 결과

방문 해 서 건강 증 진에 힘 쓸 수 있 도록 다 양 한 운 동 프 로 그램도 개발·운영하고 있다. 독일의 중앙 정부 역시, 내무부 주도로 지역 사회에 각종 스포츠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다.

(혹은

이처럼 스포츠가 유럽 사람들의 생활 속에 자리 잡게 된

진행형)라는 점을

이유는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확 히 인식해야 한 다.

그렇다고 이들이 엘리트 스포츠를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 현재 유럽 선진 국 이

다만, 스 포 츠가 사회 구성원들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스포츠를 사회 통합의 중요한 요소로 사회적

효과에 주목했고, 이를 계속해서 발전시켜가는 과정에서

합의를 이루어낸 것과 같이, 우리 사회에서도 스포츠가

생활스포츠가 활성화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최근에는

지니고 있는 가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꼭 이뤄져야 한다.

사회 통합이라는 부분에서 스포츠의 가치가 더욱 커지고

덧붙여, 생활스포츠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있다. 난민 문제와 이민자 문제 등은 사회 통합과 안정을 해칠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이 스포츠의 핵심 가치이다. 이

수 있는 요소인데, 이에 대한 무조건적인 배척을 지양하고

중요한 가치는 과일나무의 열매와 같아서, 농부가 농사를 짓는 마음과 같이 오랜

스포츠를 통해서 이들을 자연스럽게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시간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계속해서 돌봐주어야만 발현될 수 있다. 그 열매가 빛

받아들이고자 하는 시도가 진행 중이다. 이에 발맞춰 UN과

좋은 개살구가 될 것인지, 아니면 달고 맛있는 무화과 열매가 될 것인지는 우리의

UNESCO와 같은 국제기구에서도 사회 통합과 안정을 위해

손에 달려 있다. 생활스포츠가 활성화되어서 한국 사람 모두가 잘 익은 찬 무화과

스포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열매를 나눠 가질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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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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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기



L IF E IS OR A NG E . SUMMER 2016 . V IEW 4-S T Y L E

B.C.

1920s

~

스 포 츠 를

776

1910s

위 해

코 르 셋 을

벗 어

던 지 다

테니스 선수 수잔 랭글런, 그리고 디자이너 장 파투와 가브리엘 샤넬은 1920년대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윔블던 대회에서 6차례 우승을 거머쥔 선수 수잔 랭글런은 뛰어난

변변한 스포츠웨어 하나 없던 시절

실력만큼이나 파격적인 패션 감각으로 많은 이목을 끌었다.

스포츠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 시대로

1921년 경기장에 선 그녀는 감귤색 헤어밴드를 두르고, 무릎

거 슬 러 올 라 간 다. 기 원 전 7 76 년

아래까지 내려오는 흰색 실크 주름 원피스에 단추가 달린

그리스인이 창시한 올림픽은 사 실

민소매 스웨터를 걸치고, 매듭 무늬 스타킹을 신은 차림이었다.

신을 숭배하기 위한 것이었다. 인간이

테니스 코트를 이리저리 오가기에 불편하지 않을 만큼

신에게서 받은 신체와 정신을 단련하고

편안하지만, 품위를 잃지 않은 세련된 옷차림. 바로 장 파투가

올림픽을 통해 그 결과를 보여준다는

디자인한 의상이었다. 테니스 웨어의 성공과 함께 장 파투는

개념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유적 속

이내 스포츠웨어를 다루는 부티크를 파리와 도빌에 개점해

그림이 증명하듯, 스포츠를 즐기는

테니스, 골프, 요트, 승마, 항공 의상을 선보였다. 장 파투가

인간은 헐벗은 채였다. 사회적 지위가

자신의 부티크 ‘르 쿠앙 데 스포츠’에서 로고를 처음 의상에

발 명 으 로

있는 이들은 그나마 일상복과 비슷한

도입하고 니트 소재의 비키니를 선보인 시기, ‘가브리엘 코코

피 우 는

옷차 림을 했다. 무려 1 92 0년대가

샤넬’은 상류층이 즐겨 찾던 프랑스 북부의 휴양도시 도빌에서

‘석탄, 물, 공기로 만든 기적 같은

되기 전까지 말이다. 1900년대 초

영감을 받은 리조트 웨어를 선보인다. 흰색과 감청색의 단순한

신소재의 탄생. 거미줄보다 가늘지만 강철보다

패션은 고통 그 자체, 코르셋의 시대다.

줄무늬 상의에 통이 넓은 바지를 매치한 ‘도빌 패션’ 그리고

강하고, 비단보다 우수하다.’ 1938년 10월, 20세기

가 슴에서 허리를 거쳐 엉덩이까지

‘비아리츠 패션’이 그것이다. 스포츠웨어와 여가생활을 향한

100대 발명품 중 하나인 나일론의 탄생을 알리기 위해 미국

이어지는 여성의 ‘S라인’을 극대화하기

샤넬의 관심은 이뿐이 아니었다. 1924년의 발레 공연 <푸른

화학회사 듀폰이 신문에 낸 광고다. 실크처럼 부드럽지만

위해 만들어졌으나, 무리한 착용으로

기차>에서 의상을 담당한 샤넬은 저지 소재 수영복, 그리고

내구성이 뛰어난 나일론과 레이온은 신축성을 보완하는

갈비뼈 골절이나 장기 변형을

대담한 프린트의 스웨터에 양말을 매치한 골프 웨어 등을

라텍스 와 라이크라 등과 함께 천연섬유 를 능가하 는

야기하기도 한 코르셋. 1910년대에

소개하기도 했다. 기능을 앞세운 편안함에 더해진, 품위를

인조섬유의 시대를 열었다. 스키 선수 출신의 윌리 보그너는

접어들자 상류층 사이에서 테니스와

잃지 않은 현대적 감각. 수잔 랭글런과 장 파투, 가브리엘

새롭게 열린 인조섬유 시대를 선도한 인물이다. 1930년대

승마, 크로켓 등 운동을 하는 것이

샤넬이 스포츠웨어로 시대를 풍미한 비결이다.

올림픽 스키 종목의 각종 메달을 휩쓸던 그는 1932년

재 꽃

스 포 츠 웨 어

여가생활의 일부로 떠올랐다. 그러나

스키웨어를 론칭, 울과 나일론을 혼방해 스트레치성이 뛰어난

여성들은 운동하는 동안에도 코르셋을

스키 바지를 선보였다. 하지만 윌리 보그너의 의류 사업이

벗을 수 없었다. 당시 운동의 목적은

본격적으로 꽃을 피운 건 전쟁 후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건강보다 사교를 위한 것이었으니까.

1950년대, 여가 생활로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지금 상식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이

기능성이 뛰어난 스포츠웨어의 수요 또한 증가한 것. 마릴린

상황은 1920년대에 접어들며 서서히

먼로와 제인 맨스필드, 잉글리드 버그만 등 유명 여배우들이

변화를 맞이했다.

앞다투어 보그너의 홍보대사로 나섰고, 생 모리츠의 하얀 설원이 보그너의 원색 의상으로 가득 찼다. 1950년 뉴 햄프셔에서 론칭한 헤드, 1952년 침낭과 방수 소재 점퍼를 선보인 몽클레르와 함께, 보그너는 1950년대 신소재 발명으로 불붙은 스포츠웨어 열풍의 한가운데 있었다.

1950s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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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능 과

1980s 일

1 7

실 용 의

스포츠웨어를 등에 업은 패션 애초에 패션과 스포츠는 양립할 수 없는 관계에 있었다. 19세기엔 패션을 위해 건강을 희생해야 했고, 20세기엔 스포츠를 하려면 패셔너블함은 어느 정도 포기해야 했다. 이런 양상은 21세기에 웨

접어들어 변화를 맞았다. 물과 기름처럼 보이던 패션과 스포츠가

1980년대 스포츠는 일상 속으로 깊게 파고들었다. 관람은

공생 관계를 맺게 된 것. ‘애슬레저(Athleisure)’ 트렌드는 그 현상을 엿볼

물론, 직접 참여하는 스포츠 또한 득세했다. 우리나라도

수 있는 키워드다. 애슬레틱(Athletic: 운동 경기)과 레저(Leisure: 여가)를

상황은 비슷했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를 시작으로 축구,

합성한 단어 애슬레저는 스포츠의 일상화를 상징하는 단어로, 스포츠웨어

씨름, 배구, 농구 등 프로리그가 등장했고, 1986년 열린

특유의 기능성을 일상에 입는 캐주얼웨어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나이키나

서울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열린 서울 올림픽이 스포츠

아디다스 같은 스포츠 브랜드들이 지금 가장 잘나가는 패션 디자이너들과 매

열기를 가속화했다. 스포츠와 건강에 대한 관심은 자연히

시즌 선보이는 컬래버레이션 라인이 그 예다. 나이키는 ‘나이키 랩’이라는 이름

스포츠웨어로 이어졌다. 트레이닝복은 교복 자율화 아래

아래 가장 공격적으로 애슬레저 트렌드를 저격하고 있다. 이들은 사카이의

일상복이 되었고, 이와 함께 스포츠 브랜드의 인기가 하늘을

치토세 아베, 발맹의 올리비에 루스테잉을 컬래버레이션에 끌어들였으며,

찔렀다. 1981년 한국에 론칭한 나이키는 국내뿐 아니라

리우 올림픽을 기념해 지방시의 리카르도 티시, 언더커버의 준 타카하시,

전 세계적 스포츠 열기의 핵심에 있었는데, 여기엔 조던

루이 비통의 킴 존스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인 참이다. 그런가

시리즈의 성공이 큰 역할을 했다. 1985년, 스포츠 브랜드

하면 샤넬, 에르메스, 디올 같은 하이패션 브랜드의 패션쇼에서

나이키에 자신의 이름을 딴 농구화를 만들자고 제안한

스니커즈를 매칭한 차림을 찾아보는 것 또한 예삿일이 되었다.

마이클 조던. 이를 수락한 나이키는 기존 모델인 ‘덩크’와

스포츠웨어와의 크로스오버 현상은 캐주얼웨어의 범주를

비슷한 형태로 ‘에어 조던 1’을 만들었다. 기대하지 않았기에

너머 포멀웨어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슈트는 스니커즈에

디자인에 투자할 생각이 없었던 것. 하지만 반응은 모두의

매치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폭이 좁고 짧아졌으며, 스니커즈는

예상을 빗나갔다. 공중에 뛰어올라 덩크 슛을 날리는 마이클

모노톤의 슈트에 어울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단순하고

조던의 모습을 형상화한 ‘점프맨’과 함께 에어 조던 시리즈는

점잖아졌다. 사무실 내에서 타이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면서

2007년까지 22종의 모델을 선보였다. 120년 농구 역사에서

티셔츠 또는 반바지로 완성한 슈트 차림까지 등장했다.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는 마이클 조던. 그는 조던

그리고 이 모든 움직임은 스포츠웨어 특유의 기능성을

시리즈의 성공과 함께 스포츠 마케팅 분야를

일상의 의상에 접목, 보다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하기

개척했다는 점에서 더더욱 입지전적인 인물이 되었다. 스포츠의 대중화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은 물론이고 말이다.

2010s 위한 것이다.

시대가 변할 때마다 아름다움과 가치의 기준은 달라졌다. 그리고 그 변화상을 관찰하기에 패션만큼 적합한 것도 없다. 일찍이 칼 라거펠트가 말하지 않았던가? ‘패션은 단지 옷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모든 종류의 변화에 관한 것이다’라고. 이번 호 주제인 스포츠를 패션의 틀에서 들여다본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변화해온 패션 속에서 스포츠의 흔적을 파헤친 이 기사를 통해 스포츠를 향한 우리의 인식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목격했길 바란다.


스포츠에 흐르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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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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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r u c e

악 틱 몽키스 < W h a t e v e r P e o p l e S a y I A m ,

찾으며 인생을 보낸다. 만약 야구가 아니었다면 미국의 각 주는 몇 차례나 전쟁을 벌였을지도

T h a t ' s

모른다고 하니, 어쩌면 야구는 연방을 유지하는 접착제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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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빼고 미국을 생각할 수 있을까. 외국의 팬들이 메이저리그에 열광한다면, 미국의 팬들에게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미국인들에게 야구와도 같은 뮤지션이다. 그의 노래 ‘Born In The U.S.A’는

특정 부위나 도구로만 공을 건드려야 한다면 축구는

대선 때마다 모든 후보가 캐치프레이즈 송으로 쓰기 위해 러브콜을 보낸다. 본 조비, 펄 잼 등

손만 쓰지 않으면 된다. 정해진 시간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른바 미국적인 울림을 들려주는 뮤지션들의 뿌리에는 그가 있다. 개척시대로부터 내려오는

심판의 재량에 따라 얼마든지 늘어난다. 축구가 전

미국의 깨어 있는 시민 의식을 구현하는 그의 앨범 중 <Born To Run>은 배트 소리와 함께 타자가

세계를 열광시키는 원동력은 그 단순함에 있는지도

달려나갈 때 객석에서 터지는 뜨거운 함성을 연상시킨다.

모른다. 단순하기 때문에 원초적 쾌감을 주는 것이다.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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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는 한갓 무용지물이 된다. 그래서일까. 훌리건

<날 미치게 하는 남자>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광적인 팬이 야구 때문에 겪는 사랑의 우여곡절을

중에는 펑크 밴드가 많다. 훌리건의 트레이드마크인

그린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평생 팬인 패럴리 형제가 메가폰을 잡았다. 이 영화가 여느 야구 영화와

프레드 페리 셔츠와 닥터마틴 부츠는 스킨헤드 펑크들의

다른 점이 있다면 제작과정에서의 드라마다. 촬영이 끝난 2004년 말, 보스턴 레드삭스가 86년

유니폼이기도 하다. 섹스 피스톨스의 조니 로튼은 자타가

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한 것. 보스턴의 우승을 판가름 짓는 마지막

공인하는 아스날의 팬이었다. 70년대 펑크가 쇠한

시합에 패럴리 형제는 드류 배리모어와 지미 팰런을 데리고 달려갔다. 촬영장비를 모두 싸매고. 그

90년대 이후의 영국 록계에서도 로커들은 자신들이

현장에서 수정된 결말이 다시 만들어졌다. 역사의 현장에서 만들어진 영화인 것이다.

응원하는 팀의 성적을 음반 판매량 못지않게 중시했다.

OST에도 그런 드라마틱함이 담겨 있다. 뉴 잉글랜드 출신이 주축이 된 참가팀 중 패럴리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는 아예 맨체스터 시티의

형제만큼이나 보스턴 레드삭스의 팬으로서 감격했던 밴드는 누구일까. 의심의 여지 없이 펑크 밴드

구단주가 되기도 했으니 알 만하다.

드롭킥 머피스다. 영화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Tessie’를 제공한 그들은 세 번째 앨범 <Sing Loud,

2000년대가 배출한 영국 최고의 밴드, 악틱 몽키스의

Sing Proud>에서 ‘For Boston’이라는 레드삭스 헌정가를 부른 바 있다. 이 영화의 엔딩에 자신들의

데뷔 앨범은 한때 영국 훌리건들이 가장 사랑했던

노래가 쓰였다는 걸 아들과 손자에게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으리라. 언제까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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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이다. 매일 펍에 가서 축구 시합을 보고, 시즌권을 사기 위해 뼈 빠지게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녹아 있기 때문이다.

W W E

1 9

O

야구의 ‘기록’과 농구의 ‘룰’이 주는 딱딱함 따위, 축구

A

축구처럼 단순한 구기종목이 있을까. 다른 스포츠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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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는 일상이다. 주말이 되면 아들과 조카 손을 잡고 양키스 스타디움, 셰이 스타디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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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r e c k l e s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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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매력이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데 있겠지만 프로레슬링은 각본 있는 드라마로 각본 없는

드라마 이상의 드라마틱함을 만들어낸다. 사나이들의 잘 단련된 육체가 벌이는 한 편의 연극인 것이다.

E M F

< S c h u b e r t

D i p >

1991년, 세상은 온통 전쟁이었다. 아버지 부시가 사담 후세인을 향해 스마트 폭탄과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쏴댔다. 너바나는 <Nevermind>로 80년대의 보수주의에 선전포고를 했다.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은 <Loveless>로 일렉트릭 기타의 상식에 쿠데타를 일으켰다. 그리고 닉

영화에서 영웅과 악당, 모두에게 메인 테마가 있는 것처럼 프로 레슬러가 입장하고 승리했을 때 울려 퍼지는 노래들은 곧 선수를 상징하는 음악이 된다. <WWE : Wreckless Intent>는 WWE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메인 테마를 모아놓은 앨범이다. 바티스타의 주제가인 ‘I Walk Alone’, 빅 쇼의 주제가

‘Rank It Up’ 등을 미국 메탈계의 스타들이 맡아 연주했다. 랜디 오튼의 ‘Burn In My Light’, 롭 밴 담의 ‘Fury Of The Storm’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일만이천 레슬 마니아라면 한 곡 한 곡에 싯 아웃 파워밤, 쇼스토퍼, RKO 같은 피니시 무브먼트를 떠올리며 주먹을 치켜들고 있으리라.

혼비는 저서 <피버 피치>를 통해 그 해의 축구 열기는 < E 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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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e a r t a c h e >

MM A

전쟁마저 잊게 할 만했다고 회고한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킬 스 위 치

축제였다.

이종격투기는 룰 을 최소 화함으 로써 극강의 본질을 보여준다. 이런

1991년의 들뜬 분위기에는 EMF의 ‘Unbelievable’이

이종격투기에 온순한 음악, 서정적인 사운드, 감성적인 가사는 끼어들 틈이 없다. 보다 강한 사운드, 보다

있다. 록 역사상 가장 댄서블하고 댄스 역사상 가장

격렬한 울부짖음을 추구해온 헤비메탈의 역사는 수많은 격투기를 같은 링에 불러 세운 이종격투기와 닮아

로킹한 노래인 이 곡은 EMF의 데뷔 앨범 <Schubert

있다. 그중에서도 미국의 메탈 코어 밴드, 킬스위치 인게이지는 헤비 사운드의 최종 진화형, 궁극의 공격력을

Dip>에 실렸다. ‘Unbelievable’의 분위기는 앨범 전반에

자랑하는 밴드다. 하드코어의 전통과 헤비메탈의 방법론을 긁어모아 피와 살점이 튀고 뼈와 근육이 조각나는

유효하다. 아스널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메탈 코어로 빌보드를 점령한 것이다. 울부짖는 보컬은 상대의 목을 조르는 비정한 표정이요, 오와 열을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했던 그해 5월 아스널의 팬들은

맞춰 진격하는 연주는 한 소절 한 소절이 피를 튀기며 부딪히는 주먹이다. 여기에 믿을 건 오직 몸밖에 없는

밤새 클럽마다 흘러나오는 ‘Unbelievable’에 맞춰 미친

격투가의 비정한 멜로디가 곁들여진다. 혼돈과 광기의 사운드가 폭력을 미학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강하지

듯이 춤을 췄다고 한다. 그야말로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살육의 링 위에서.

인 게 이 지


출처: NEXTVR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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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밖 팬들이 VR헤드셋만으로도 현장과 유사한 느낌으로 관전할 수 있다는

요즘 들어 뉴스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심심치

사실을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벤트였다. 이 이벤트에

않게 접하게 되는 단어가 바로 가상현실(VR)이다. 한때 최신

참여한 VR 전문기업 넥스트브이알(NextVR)은 올해 폭스스포츠(FOX Sports)와

온라인 서비스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라면 10여 년 전 잠시

라이브 VR중계방송을 위한 5년 계약을 따내는 등 전 세계 주요 스포츠 방송채널과

유행했던 *다다월드, 세컨드라이프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니면 영화 <매트릭스>나 <아바타>를 거론할 수도 있다

스포츠 분야를 위시한 VR 생중계는 생각보다 빨리 우리 곁에 다가올 전망이다.

키아누 리브스가 분한 네오(Neo)가 너무도 실제와 같은

전 세계 동영상 콘텐츠의 소비 트렌드를 좌지우지하는 유튜브와 페이스북의 행보

가 상세계와 현실세계를 넘나드는 구조를 더듬어보면

때문이다. 인터넷 라이브 방송은 이제 익숙한 형식이다. 이미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이해가 쉽다. 다소의 비약이지만 누구나 네오가 될 수 있는

2D 평면 영상의 라이브 스트리밍이 이뤄져 왔고 최근엔 페이스북도 라이브 방송의

기술이나 서비스, 그리고 콘텐츠가 바로 VR이다. 물론 현재의

문호를 일반인에게까지 개방했다. 특히 페이스북 라이브는 개인, 1인 미디어, 기업에

VR이 영화와는 아직 거리가 있지만 그동안 발전된 기술과

이르기까지 참여의 폭이 확대되며 소셜 생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인터페이스는 이미 가상공간에 인간의 오감과 동작까지

이런 상황에서 두 대형 콘텐츠·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의 VR 라이브 스트리밍

반영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지원계획이 전해진 것은 주목할 대목이다. 그동안 시험적으로 진행돼온 VR 라이브

특히 스포츠 산업과 VR의 만남은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스트리밍은 특정한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볼 수가 있었기에 많은

‘몰입감’, ‘현장감’, ‘1인칭’ 등 VR의 키워드들과 가장 궁합이 잘

이들이 체험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두 서비스를 통한 VR 생중계라면

맞는 분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포츠 산업계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무엇보다 대중적인 콘텐츠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프로선수들의 화려한 기량을 볼 수 있는 스포츠 경기 관람은

비록 아직 두 회사의 정확한 지원 일정이 공식화되지는

물론 경기력 향상을 위한 훈련과 교육, 스포츠 게임 등

않았지만 향후 스포츠 중계를 비롯해 콘서트 등

다양한 용도로 적용 영역을 확장하며 이른바 새로운 ‘게임

다양한 실황공연, 강연 행사 등과 관련된 기존

체인저’로서 VR에 주목하고 있다.

방송산업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을

*2000년대초 유행했던 가상현실세계 서비스. 가상 온라인 공간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이용해

것으로 보인다.

스 포 츠

게 임

체 인 저 를

현실과 유사한 생활이 이뤄지도록 꾸며 한때 주목받음

라 이 브

생 중 계 ( L i v e

S t r e a m i n g )

지난 2015년은 스포츠와 VR의 만남에서 기념비적인 이벤트가 있던 해였다. 미국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NBA 농구 경기(Warriors VS Pelicans)가 VR로 생중계된 것이다.

출처: NEXTVR홈페이지

2 1

산 업 의


Virtuix의 ‘Call of Duty: Advanced Warfare’

중 계 를 넘어 훈련의 도구로 스포츠

중계와

함께

운동경기의 규칙과 작전을 훈련할 수 있도록 돕는 트레이닝 VR 콘텐츠도 활기를 띠고 있다. 미국의 EONSports, STRIVRLabs 등 VR 전문업체들은 미식축구, 야구 등 종목을 위한 개인 트레이닝 종목에 장벽은

중이다.

N B C

미 PGA투어 사무국은 지난 2월 TPC스콧데일에서 열린

스포츠는 ‘켄터키 더비(Kentucky

Waste Management Phoenix Open 대회를 기어VR용

Derby)’를 VR로 중계했다. 세계 최대

영상으로 담아 오큘러스 스토어를 통해 제공했다. 이틀간의

경마대회인 켄터기 더비는 140여 년의 전통을

라운딩을 담은 해당 영상은 PGA투어 선수 패트릭 로저스의

자랑하 는 권위의 스 포 츠 이벤트다. 비슷한 시기에

일대일 코칭, 코스 중 유명한 16번 홀의 고공 뷰, 선수들의

유로스포츠(Eurosport)는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에 즈음해

실제 경기장면 등으로 꾸며졌다. 단순하게 경기를 중계하거나

새로운 VR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이 앱은 그날 경기 하이라이트와

녹화해 VR로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스토리를

경기장 뒷얘기, 선수 인터뷰 등 기본적인 콘텐츠 외에 360 VR 영상을 제공한다.

제공하며 팬들이 해당 코스 공략이나 기량을 높이는 데

앞서 유로스포츠는 스키선수 보드 밀러의 시점에서 활강하는 모습을 담은 VR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방점을 뒀다. PGA 사무국은 향후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팬들이 실제 코스에서 선수들과 함께 있는 느낌으로 코스에

영국의 VR 업체 애티커스 디지털(Atticus Digital)은 최근 국왕컵 축구경기를 360

몰입할 수 있도록 한 VR 콘텐츠를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VR 영상에 담으며 관련 서비스 분야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향후 주심의 몸에

선 수 들 의 실 전 경 기력 제 고 를 위 해 V R 을 도입 한

VR 카메라를 착용시켜 경기장의 가장 중심에서 보는 실감 영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사례들도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중 하나인 탬파베이

이제 프로야구, 자동차 경주, 골프대회 등 다양한 인기 스포츠 경기를 TV는 물론 VR

레이스(Tampa Bay Rays)는 타격 시뮬레이션 시스템

헤드셋을 통해 더욱 실감 나게 관전하는 시대가 됐다. 사실상 시장검증이 끝났다는

‘아이큐브(iCube)’를 통해 타자들의 실전 감각을 높인다. 시즌

뜻이다.

중 한 투수와 맞붙는 횟수가 제한적인 탓에 이 같은 사전

올 해

5 월

없다

VR 서비스를 제공하며 VR의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타진

훈련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타자들은 3D 모션 트래킹이 지원되는 안경을 착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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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 크 린

운동 시스템 ‘와이드런(WIDERUN)’이 그렇다. 이 회사는 온오프 로드를 달리는

골 프 장 처 럼

VR 라이딩 영상과 페달링의 동작, 속도 등을 매칭함으로써 실제와 유사한 운동,

생긴 대형 스크린 타석에

레저 효과를 느끼도록 했다. 코스에 따른 개인의 운동기록은 물론 커뮤니티 기능

들어선다. 실제로 상대하게 될 투수의

등 다양한 네트워크 연계 서비스로 확장을 꾀하고 있어 앞으로가 더 주목되는

구질, 구속, 릴리즈 포인트, 볼 배합 성향 등 정보와 승부가 펼쳐질 경기장의 실제 모습까지 반영된

서비스이다. 이미 온라인 게임리그를 통해 ‘e스포츠’로 자리 잡은 게임 분야도 VR과의 접목이

배경 속에서 가상 대결이 펼쳐진다.

활발하다. 야구, 축구, 골프 등 인기 스포츠의 VR 버전 개발은 물론이고 기존 온라인

지난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당시 루이스 반 갈

게임 리그를 잇는 VR 게임 리그의 탄생도 점쳐지고 있다. 트레드밀과 결합한 게임을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 대표팀은 자국 VR 업체인 비욘드

지원하는 Virtuix사의 ‘Virtuix omni’ 시리즈는 토너먼트 형식의 대회까지 시도되며

스포츠(Beyond Sports)의 제품을 훈련에 적용했다. VR

VR 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이끌고 있다.

헤드셋을 착용한 선수들은 피파, 프로 에볼루션 사커와

최근엔 사용자의 동작과 위치를 추적, 반영하는 기술과의 접목으로 공간 제약을

비슷한 1인칭 시점의 게임 시스템을 통해 경기 중 패스

벗어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실제 공간을 이동하면서 진영 간 대결을 펼치는

등에 대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의사결정과 전략실행이

이른바 ‘VR 서바이벌 게임’의 등장도 머지않았다.

이뤄지도록 훈련했다. 이 같은 방식은 이후 PSV 에인트호번

2 3

등 프로구단에서 현재도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 시 아 를

향 한

글 로 벌

스 포 츠

산 업 의

시 선

이 밖에 미식축구에선 쿼터백의 시선으로 포지션별·코스별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VR에 대한 스포츠 분야의 기대는 더욱 크다. VR의 특성이

과제를 수행하고 분석하며 전문가 수준의 코치를 받는 VR

가장 잘 발현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특히 헤드셋과 통신 네트워크,

시스템이 상용화됐다. 미식축구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필요조건만 충족한다면 먼 지역에서도 더욱 가깝게 원하는

선보인 홀로렌즈(Hololens)도 뜨거운 관심을 불러왔다.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아직은 상용화 이전의 버전이지만 홀로렌즈 헤드셋을 끼고

이는 곧 프로 스포츠와 마케팅이 상대적으로 앞선 미국과 유럽 지역의 관련

TV 화면의 미식축구 중계를 보는 도중 선수나 경기장

산업계가 아시아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축구, 야구, 농구 등 해외

등의 부가 정보가 실감 나는 비주얼 화면으로 제공된다.

스포츠에 관심이 커졌지만 직접 경기장을 찾기 어려운 아시아 지역 팬들이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넘어 박진감 넘치는 경기장의 열기까지 즐길 방안으로 VR을 선택할

V

R

VR은 관람객이자 팬으로서 프로 선수들의 경기와 기량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실제 운동과 레저를 겸할 수 있는 VR이 등장했는가 하면 게임과의 결합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배가한 사례도 있다. 이탈리아 스타트업 와이드런이 제작한 VR 자전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선택은 VR에 대한 투자에 충분한 명분이 된다. 2018년 우리는 러시아 월드컵을 조금 다르게 즐기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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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면 결 국 거기로 가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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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기 베라, 전 뉴욕 양키스 선수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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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DON’T KNOW WHERE YOU’RE GOING, YOU MIGHT NOT GET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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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ITIVE AND FLEXIBLE 예민하고 유연하게 9편: 방세종 CD 참 웃긴 게 만나는 사람마다 밥 한번 먹자, 술 한잔하자고 한다. 지난 호 권성철 CD가 방세종 CD를 지목하며 남긴 한마디도 그렇다. ‘자체가 궁금한 사람’이라고. 더럽게 예민하면서 유연함을 잃지 않으려는 치명적 매력의 주인공을 지면으로나마 만나본다. 예상하건대 그와 밥 한번 먹는 건 앞으로도 힘든 일이 될 거니까. TEXT. Life is Orange 편집팀 PHOTOGRAPH. Studio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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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가 된 지 어언 6년이 되어간다. 짱짱한 포트폴리오는 만족할 만큼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히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유연함.

나는 본디 자존심이 세고 고집은 강하며 세계관이 확실한 아트였다. 그러나 CD가 된 이후엔 그 모든 걸 서서히 변화시켜야 했다. 하지만 그것이 자존심을 버리고 고집을 희석하고 세계관을 잃는다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내가 가진 자존심에 고집에 세계관에 내가 가진, 나를 이루는 모든 것에

바로 그 유연함을 배합하는 것. ‘나’라는 본성을 근성 있게 오래도록 지켜나가기 위해 편협하지 않으려 일방적이지 않으려 경솔하지 않으려 치열하게 노력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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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 유연함은 크리에이티브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어려운 걸 덜 어렵게 낯선 것을 익숙하게 익숙한 것을 특별하게 얼마든 무엇으로든 재탄생시킬 수 있는 지혜로운 마법가루 같은 것.

인생이란 광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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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전부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나에겐 과정이 전부인 듯하다. 하루하루가 전부고 하나하나가 전부다.

그 길고도 험난하지만 빛나는 여정을 위해

나의 유연성 연마는 계속될 것이다.


안 경

어 선 린 시 상 글라 콤 절 플 대 스 렉 처 방 를 스 진 이 쓰 가 눈 크 일단 불 고 있 에 안 고 다 내 어 해 굵 녔 서 눈 한 은 었 다 은 다 테 로 보여 는 것 . 가 리 려 처진 준다 . 애 . 써 눈을 본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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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티 물 슈 티 가 단 슈 점 로 없을 다 은 만 때 가 이 오 막사 족 못 렇 거 용 할 “어 게 나 반 디 지 했을 때 서 응 나 때 애용 한 가 소 다 는 한 주 다 사 냄 . . 람 새 들 나 은 지 않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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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블 릿

10X10 방세종 CD를 상징하는 물건들을 소개한다.

그가 직접 고르고 설명하는 열 개의 물건, 열 가지 이야기. 마 우 언 스 제 질 그 부 을 래 터 아 도 인 15 년 껴 가 내 가 준 손 이상 손 볍 다 목 목 예 고 는 했 이 민 이 하 정확 마음 니 반 더니 까 다 항 하 으 . … 을 고 로 . 한 나 쓰 다 처 . 럼 기시 더 작 럽 했 게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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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방세종 CD +

1999년 웰콤에 아트디렉터로

광고계 입문.

웰콤의 전성기와 TBWA의

전성기를 10년 남짓 누리다

2010년 LBEST에서 CD가 됐다.

2015년 1월 이노션에 입사.

좋은 경험은 우직하게 만들고

좋지 않은 경험은

갈망하게 만든다는 신념으로

오늘도 회의실에서

늙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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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

2. 출생지

3. 좋아하는 것

4. 싫어하는 것

5. 어린 시절 자주 하던 행동

6. 현재 자주 하는 행동

7. 자주 출몰하는 장소

8.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9. 만약 광고를 안 했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지?

10. 나를 움직인 카피, 혹은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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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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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세종 CD의 팀원들이 그간 궁금했던 것들을 가감 없이 물었다. 물론 무기명으로.

Q. 다시 태어난다면 되고 싶은 것은 뭔가요?

A. 다른 생명체이든, 다른 직업이든, 별. 요란하고 시끌벅적한 세상, 그저 멀리서 조용히 내려다보고 싶다. Q. 따님이 장래에 광고를 하겠다고 한다면? A. 아빠가 대단한 브랜드를 만들면 그때 하자….

▲ 현대자동차 투싼 FEVER [FEVER or NEVER] 편

Q. CD님 생애 최고의 여행지가 있다면요? A. 남해. 남해는 깊고 남해는 포근하고 남해는 하염없다. 엄마 같다. 남해는. Q. 이렇게 살아야겠다. A. 진심을 다해 살아야겠다. 가식으로 살기엔 나이도 들었고 자식도 있다. 이렇게는 살지 말아야겠다. 대충 살지는 말아야겠다. 슬렁슬렁 살기엔 나이가 있고 꿈이 몇 있다. ▲ 쌤소나이트 CURV [안재홍 커브 실험영상]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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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Records - 방세종 CD의 대표 광고캠페인

▲ 코웨이 IoCare [습관 케어] 편

Q. 그 꿈 중의 하나는 무엇인가요? A. 내 집을 지어보는 것. 내 꿈에 가장 가깝게. 내 가족의 꿈에 가장 가깝게. Q. 힘들 때 찾아가는 본인만의 아지트. 힐링플레이스가 있으신가요? A. 우리 집 소파. Q. CD님에게 방세종CD팀이란? A. 가족 같은 가족. 같이 배고프고 같이 배부르고, ▲ 직방 [안심을 잇다] 캠페인

같이 고생하고 같이 보상받고, 같이 정체하기도 하면서 같이 성장해가는. Q. 모든 히스토리를 섭렵하실 정도로 마블 코믹스에 관해 빠삭하시던데, 캐릭터 중에 CD님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누군지요? 그 이유는요? A. 캡틴 아메리카.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 매력적이다. 사실… 그런 사람 없으니까.

▲ 현대자동차 투싼 FEVER [가자 덕선]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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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 ME

THE

HIP HOP 다 알려주마, 힙합의 메타식 정의

광고대행사는 항상 트렌드를 좇고

그것을 비즈니스로 만드는 회사다.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힙합이 이제야 대한민국 문화의 주류로 떠오르고 트렌드가 된 것 같다는 두 남자. 하지만 오랜 힙합 마니아로서 현재의 대중화가 마냥 기분 좋은 것만은 아니다. 현상은 있는데 중요한 실재가 빠진 것 같은. 그런 그들이 그토록 만나길 염원하던 한국 힙합 마스터 MC 메타와 마주 앉았다. 묻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다. INTERVIEWER. 전제민 부장 & 조호신 차장 (Contents Creative Center, INNOCEAN Worldwide) TEXT. Life is Orange 편집팀 PHOTOGRAPH. Studio 1839 COOPERATION. 1984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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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민 부장(이하 전):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전: 아무튼 오늘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요즘

조호신 차장(이하 조): 저희가 형님의 엄청난 팬이거든요. 아,

힙합이 대중화되면서 저희 회사 내에도 힙합에 관심 가지고

편하게 형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알아가는 단계에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MC 메타(이하 M): 네, 그럼요.

형님께서 간단하게 본인 소개를 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야 뭐

조: 그러고 보니 많이 마르신 것 같아요.

잘 알지만요.

M: 그러게요. 40대 중반이 되고 나이가 드니까 체력도 약간

M: 네. 저는 가리온이라는 팀에서 래퍼로 활동하는 MC

떨어지는 것 같아요. 작년 말에 살이 많이 쪘었어요. 연말에 처음

메타입니다. MC라는 호칭을 붙인 이유가 궁금하실 텐데요, 보통

해외 공연을 갔는데 그곳에 있는 일주일 동안 너무 잘 먹었거든요.

힙합 문화를 이루는 네 가지 요소가 있어요. DJ, B-boy, 그래피티

그때 체중이 확 늘면서 체력은 많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리고 MC. 말 그대로 ‘Master of Ceremonies’, 사회자를 뜻하죠.

1월부터 다시 운동하고 식단 관리를 해서 10kg 정도 뺀 거 같아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70년대 초반, 미국의 빈민가 지역을

전: 이제 유부남이기도 하시고, 얼마 전에 인터뷰하신 걸 보니까

중심으로 클럽에서 활동하던 DJ들이 클럽파티 때 화려한 스킬을

밤에 곡 작업하거나 활동하는 게 쉽지 않으시다고.(웃음)

선보이며 음악에 집중하는 동안 그들을 대신해 사회자 역할을 할

M: 맞아요. 요즘은 클럽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요.(일동 웃음)

사람이 필요했어요. 그때 주변에서 일하던 사람 중에서 마이크를

원래 음악 하는 분들은 다들 술 좋아하잖아요. 결혼 전에는

쥐고 무대에 올라서 사회를 보게 된 사람들, MC가 있었던 거죠.

저도 같이 어울려서 마시고 그랬는데, 실제로 술을 잘 마시는

그게 래퍼의 효시였어요. 그래서 저는 그때 당시 정확한 포지션에

편이 아니라서요. 하지만 제 주변 사람들은 엄청난 주당들이라

대한 의미를 담아 MC 메타라는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소개가 좀

60, 70살까지 술 먹으려고 다들 운동을 엄청 열심히 하더군요.

길었죠? 한마디로, 랩 하는 사람입니다.(웃음)

어쩌다가 지방 공연이라도 잡히면 정말 좋아해요. 크루에도

조: 감사합니다. 소개해주시면서 힙합에 대한 내용도 말씀해주셔서

유부남이 많다 보니까 지방 공연 때라야 일박하면서 마음껏 술을

질문할 거리가 하나 줄었네요.(웃음) 메타님께서 생각하는

마실 수 있으니까요. 그럴 때 아니면 평소 커트라인은 12시. 9시

‘힙합이란 이런 것이다’ 부연 설명을 해주신다면요?

반이나 10시에 시작해서 딱 두 시간 만에 끝내더라고요.

M: 90년대 후반에 데뷔했을 때도 인터뷰를 하면 거의 첫 질문이

조: MC들도 저희 직장인들과 다를 바가 없네요.(웃음)

‘힙합이 뭐예요?’였어요. 그만큼 힙합이라는 게 이름도 생소했지만, 규정하기가 애매했던 거죠. 이게 음악인지 춤인지 아니면 패션인지 태도인지. 게다가 지금은 경계가 더 모호해져서 한마디로 규정 짓기가 더 어려워졌어요. 그런데도 굳이 정의한다면 저는 ‘쿨한 유행의 집합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게 음악이든 패션이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치관이든 본인을 내세우는 PR의 측면도 그렇고 모든 것이 다 녹아 있다고 봐요. 아마도 70년대 힙합이라고 부르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들이 현재는 힙합의 범주에 들어와 있기도 하고요.

힙합이 음악인지 춤인지 아니면 패션인지 태도인지. 한마디로 규정 짓기가 더 어려워졌어요. 그런데도 굳이 정의한다면 저는 ‘쿨한 유행의 집합체’라고 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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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저희는 물론이고 형님께서도 힙합의 대중화를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려왔고 염원해왔잖아요. 요즘 힙합이 대중화가 되어서 좋긴 한데 갑자기 이런 힙합 붐이 왜 일어나게 된 걸까 의구심이 들더라고요. <쇼미더머니> 때문일까요? 형님은 이 대중화가 어떤 계기로 됐다고 생각하시나요? M: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 <힙합의 민족>처럼 최근에 나온 다양한 예능 형태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지금의 대중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맞죠. 하지만 안타깝고 아쉬운 건 방송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제약이나 바뀌지 않는 기준 때문에 힙합 문화의 본질적인 매력이 많이 죽어버린다는 거예요. 곡해될 수 있다는 거죠. 방송사에서는 이슈만 만들면 끝이고, 그 뒷일에 대해서는 무책임한 부분이 있어요. 제가 <쇼미더머니>나 <언프리티랩스타>를 겪으면서 생각한 건 결국은 음악이다, 음악으로 증명하고 음악으로 만들어나가는 게 처음부터 끝까지 유일무이한 답이자 방향이구나 하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모두의 마이크’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서 아마추어 래퍼들한테도 기회를 주려고 하죠. 가리온이나 개인의 음악을 통해 작지만 그런 움직임을 지속해나가려고요. 전: 사실 형님께 제일 여쭙고 싶은 게 3집이 언제 나오느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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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내실 계획인 거죠? M: 그럼요. 저희는 ‘6’의 저주가 있어요.(웃음) 1집도 6년 만에 나왔고, 2집도 6년 만에 나왔죠. 원래 1998년에 1집을 낼 계획이었거든요. 근데 2004년에 내서 햇수로는 7년이지만 6년 만에 나오게 됐어요. 그 다음 2010년에 2집이 나왔고, 그리고 공교롭게도 햇수로 6년 차가 된 2016년, 올해 말에 3집 앨범 계획이 있네요. 전: 그럼 믿고 기다리면 되겠군요. 3집에는 어떤 프로듀서들과 함께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M: 메인 프로듀서는 정해져 있는데요, 새로운 멤버들도 있을 거예요. 절반은 예상할 수 있는 프로듀서들이고 나머지는 아직 결정이 안 났거든요. 아마 새로운 프로듀서들, 저희랑 작업하지 않았던 프로듀서들이 함께할 것 같아요. 전: 3집 열렬히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요새 브랜드와 힙합 뮤지션들의 컬래버레이션이 많은데요, 사실 말만 컬래버레이션인 경우가 많잖아요. 저희 회사도 협업을 많이 하는데, 약간 피상적인 형태로 진행되는 게 안타깝더라고요. 아티스트와 브랜드의 협업에서 어떻게 하면 좋은 아웃풋이 나올 수 있을까요? M: 사실 저희는 브랜드와 작업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요, 빅 브랜드 말고 소규모 디자이너들과 작업했던 경험에 비추어보면 무엇보다 서로 간의 이해와 접근이 필요해요. ‘답정너’같이 딱 정해져 있는 것에 저희가 얹혀지는 느낌이면 진정한 협업이라고 하기는 어렵죠. 서로에 대한 이해의 정도에 따라서 결과의 차이도 큰 것 같아요.


MC Meta

2013년부터 누구나 마이크를 잡고 랩을 하자는 취지로 ‘모두의 마이크’ 무대를 진행해오고 있다.

실제 한국 힙합신에 그가 끼친 영향력은 대단하며 힙합 문화 발전을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다.

본명 이재현. 가장 한국적인 힙합을 하는 가리온의 멤버로 나찰과 함께 지금까지 두 장의 정규 앨범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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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양한 예능의 형태로 나온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이 지금의 대중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맞죠. 하지만 안타깝고 아쉬운 건 방송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제약이나 바뀌지 않는 기준 때문에 힙합 문화의 본질적인 매력이 많이 죽어버린다는 거예요.

빠지죠. 최대한 완급 조절을 하면서 맞추고 있어요. 지금은 그냥 작품 자체를 놓고 곡의 퀄리티와 균형만 잘 잡자는 게 최우선 목표가 됐어요. 조: 관용이라고 해야 하나요? M: 관용까지는 아니고요. 20대 후반이나 30대 때는 ‘나 아니면 할 수 없는 퀄리티의 랩을 보여주겠어.’ 이런 자세였어요. 그게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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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내기도 하는데 대다수는 과유불급인 경우더라고요. 그렇게 지르지 않아도 되는데 지른다거나, 그렇게 리듬을 쪼개지 않아도 되는데 미친 듯이 쪼개고 그랬던 거죠.(웃음) 조: 저도 약간 그런 걸 느껴요. 예전 음악에서 랩을 하셨을 때는 기교가 화려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요새는 좀 죽이신 것 같더라고요. M: 가리온 1집의 경우 제 가사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았을 거예요. 원래 메타라는 이름이 메타포에서 따온 것도 있고, 뭔가 시적인 표현을 써서 ‘랩은 시다’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개인적인 상징성을 너무 많이 넣었어요. 나중에 지나고 보니까 너무 과하다는 생각을 했죠. 음악 듣는 분들한테 이해를 시켜주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고 그걸 조: 협업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피처링도 많이 하시고 가리온

잘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스킬이라는 걸 인식한 뒤로는 많이

앨범에도 다른 분들이 피처링에 참여하시잖아요. 그럴 때 내가

바뀌었어요.

주가 되는 경우가 있고, 부가 되는 경우도 있을 텐데요. 어쨌든

조: 말씀하시는 가사가 사실은 ‘하몽’ 같은 가사죠? 예전에

형님은 연배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사람들이 함부로 하지는

다른 힙합들은 ‘내가 최고야, 난 정말 잘해’ 그런 걸 얘기할

않겠지만 일을 하는 데 알력 같은 게 있을 것 같아요. 대체로

때 서사가 있는 이야기들을 하시는 게 너무 좋았어요. 저는

자기주장이 강하신 분들이니까. 그런 과정을 어떻게 해결하시는지,

가리온의 음악보다도 오히려 ‘부초’나 ‘절충’에 쓰셨던 가사들이 더

조율은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해요. 저희도 회사에서 혼자 일하는

좋았거든요. 메타라는 이름을 달고 랩을 쓰실 때랑 가리온이라는

게 아니다 보니….

이름을 달고 음악을 하실 때랑은 색깔이 다른 것 같아요.

M: 예전에는 제 스타일을 주입하고, 스파르타 방식으로 작업하던

M: 네, 다르죠. 가리온으로 할 때는 저 혼자만의 팀이 아니니까요.

시절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피처링이 됐든 다른 작업이 됐든

가리온을 처음 만들었을 때는 팀의 음악적인 방향이나 목표를

밸런스만 잡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누구와 작업을 하더라도 제가

‘한국 힙합’으로 정했어요. 한국 힙합이 뭐냐고 할 때, 가리온의

더 나서야 하는 분위기면 나서고, 그렇지 않으면 의도적으로

음악을 통해 다 이해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러기


가리온을 처음 만들었을 때는 팀의 음악적 방향을

위해서는 가장 핵심적이고 기본이 되어야 할 게 우리 언어니까 한국어로만 랩을 했죠. 그리고 그 시대의 감성들, 한국인들이

‘한국 힙합’으로 정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핵심적이고

느끼고 많이 공감할 수 있는 감성들을 넣어보자 했고요. 우리

기본이 되어야 할 게 우리 언어니까 한국어로만 랩을 했죠.

언어라는 것, 한국사회 또는 한국적인 것에 잘 부합하는 음악이

우리 언어라는 것, 한국사회 또는 가장 한국적인 것에

저희 팀 목표예요. 솔로인 메타로서 표현하는 것과는 확실한

잘 부합하는 음악이 저희 팀 목표예요.

차이가 있죠. 조: 저는 제가 좋아한 뮤지션이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때 ‘아, 팬이 되길 잘했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다큐멘터리 <사투리의 눈물>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내레이션만 하신 게 아니었잖아요. ‘무까끼하이’라는 사투리 랩도 굉장히 새로운 시도였고, 또 그게

M: 맞아요. 없어요.

너무 좋았고요. <사투리의 눈물>은 기존의 영역을 확장하시는

조: 사랑 노래가 어떻게 보면 너무 대중적인 음악들이긴 하잖아요.

작업이면서 뮤지션이 아닌 다른 영역의 분들과 작업하시는

그런 걸 쓴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든지 변절이라는 건

것이었을 텐데요, 실제로 어떠셨나요?

아닐 텐데요, 혹시 앞으로 써보실 생각은 있으신 건가요?

M: 제 성향 자체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정말 좋아해요.

M: 그럼요. 실제로 저희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해요. 지금까지는

새로운 걸 했을 때 그게 또 다른 기회를 만들더라고요. 전혀

사랑이라는 테마를 놓고 쓸 만한 내공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모르는 것을 시도할 때는 저도 제로가 되니까 마음 놓고 까불어도

조: 저도 공감하는 게 예전에 김창완 님이 하셨던 인터뷰를

되는 거죠. 올해 46세가 됐어도 여전히 랩이 재미있고 즐거울

봤는데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몇 집 때까지 내가 사랑에 관한

수 있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봐요. 만약 20년 가까이 똑같이

이야기를 함부로 쓸 수가 없겠다고 생각해서 쓰지 않았다고요.

90년대 스타일의 힙합만 고집했다면 지루했을 거예요. 재즈합이나

M: 맞아요. 저도 쓸 내공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뻔한 얘기는

록밴드와의 컬래버레이션도 그렇고 새로운 것들이 주는 재미가

하기 싫고, 정말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걸 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있어요.

지금 가정을 갖게 되고 나찰의 경우는 딸도 생기다 보니까 많이

전: 제 주변의 친한 친구들은 대구 출신이라 ‘무까끼하다(*무뚝뚝하고

바뀌었어요. 딸에 대한 사랑이든 아내에 대한 사랑이든 그런

투박하다)

것들이 이제 조금은 느껴져요. 그런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이번

시적인 표현이 많잖아요. 항상 가사를 보면서 집중해서 여러

앨범에 나올 수도 있겠죠.

번 들어야지만 형님이 생각하시는 바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조: 기대하겠습니다. 정말 한번 들어보고 싶어요. 형님의 가족과

수 있었어요. 근데 들으면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곡이

사랑에 대한 곡은 어떨지.

‘무까끼하이’였어요.(웃음) ‘아, 이 곡은 이런 말씀이셨구나’를

전: 그럼 저는 형님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단번에 알 수 있었죠. 경상도 사람으로서 참 좋았는데 3집에는

저는 형님이 계셨기 때문에 한국 힙합신이 이만큼 올 수 있었다고

혹시 그런 시도가 있을까요?

생각합니다. 형님이 계셔야 신이 있는 거지 신이 있고 형님이

M: 제 개인으로나 가리온에서 계획하고 있어요. 기대해주세요.

있다고 보진 않거든요. 다 짊어지려고 하시다가 행여 망가지실까

전: 꼭 있었으면 좋겠어요. 참, 형님은 어떤 스타일로 작업하시는지

봐 걱정이에요.(웃음) 이제는 그 부담을 다른 분한테 좀 넘기시고

궁금합니다.

편안하게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평생 형님 음악을 듣고

M: 되게 즉흥적이에요. 가사 작업도 예전과 다르게 계속 바뀌어

싶거든요.

왔는데 지금은 그냥 현장에서 바로 하거든요. 스튜디오 녹음

M: 하하, 알겠습니다. 좋은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라는 표현을 알고 있었거든요. 형님 곡들이 사실

때도 제가 작업할 곡은 일부러 많이 안 들어봐요. 많이 들으면 신선도가 떨어져요. 안정적으로 가려는 성향이 있어서 현장에서는 마이크 앞에 서서 바로 녹음해버리죠. 그럴 땐 뭔가를 끄집어내야

정말 눈 깜짝할 새에 약속된 시간이 흘렀다. 준비한 질문의 절반도

하잖아요. 최대한 진부한 걸 피하게 되고 즉흥적인 에너지가 좀 더

못 채웠는데. 더 묻고 싶고, 듣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아쉬운 대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마음을 접어본다.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돌아서는 한국 힙합

조: 어제 형님이 쓰신 음악들을 다시 한 번 들었어요. 보통 곡의

거장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두 남자는 한동안 여운에 잠겼다.

주제는 힙합신에 관한 이야기, 자신이나 팀에 대한 이야기가

그리고 결심한 듯 홍대 거리에서 뱅뱅사거리로 향한다. 퇴근

대부분이더라고요. 혹시나 해서 사랑 노래나 가족에 관한 걸 쓰신

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회사로 복귀하는 그들의 발걸음이 신나고

곡이 있을까 찾아봤는데 제가 아는 한은 없는 것 같더라고요.

가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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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F E IS OR A NG E . SUMMER 2016 . F IR S T MOV ER

BRAND NAME: HA SANG WOOK 시팔이죠 나는 하상욱입니다,

하상욱. 시팔이. 악센트를 줘서 발음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 자칫 욕으로 오해받을 수 있으니까. 그는 시를 팔아서 먹고사는 남자다. 혹자는 말한다. 그것도 시냐, 너도 시인이냐고.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들어서 이제 좀 괜찮을 줄 알았는데 좀처럼 무뎌지지 않는 것 같다. 근데 그가 쓰는 건 시 맞거든. TEXT. Life is Orange 편집팀 PHOTOGRAPH. AM12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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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상당히 동안이시네요.

A. 고맙습니다. 평생 들어온 말이라 지겹긴 한데….(웃음)

Q. 피부도 굉장히 좋아 보여요. 얼굴에 BB크림 뭐 그런 거

작업 노트가 있다면 공개해달라고 하려 했는데, 노트는 따로 없겠죠? A. 없어요. 습작을 한다든가 그런 것도 없고요. 일단 핸드폰에

바르신 건 아니죠?

써서 괜찮은 것 같으면 올리고 아니면 버리고, 이런 식이죠.

A. 당연히 바르죠. 항상 바르고 다닙니다. <무한도전>

보셨으면 아실 건데, 제가 쌩얼로 다니진 않는다는 걸.

A. 저만 그런가요? 요즘엔 다들 그렇잖아요.

Q. 하하. 아까 촬영하실 때 봤는데 포즈가 정말

Q. 그럼 항상 핸드폰이 손에서 떠나질 않겠네요.

Q.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시는 일이 핸드폰 찾아서

남다르셨어요. 촬영에 대비해서 포즈를 따로

댓글 검색하고 이런 건 줄 알았거든요.

연습한다든가?

A. 10분만 더요. 만약 전날에 올려둔 글이 있다면 그거 한 번

A. 그렇지는 않아요. 따로 생각해놓고 그런 건 없어요.

보고 다시 자요. 사실 예전에는 사람들의 반응이 가장 먼저

현장에서 바로 떠오르는 것들이죠. 제가 즉흥으로 글을 못

신경 쓰이긴 했는데 조금은 벗어났어요.

쓰는데 사진 찍히는 건 차라리 더 쉬워요.

A. 네. 4년이 다 되어가요. 처음이 7월 18일이니까.

Q. 그럼 지금까지 쓰신 글들이 즉흥적으로 떠오른 것이

Q. 시작하신 게 벌써 2012년의 일이죠?

아니었나요?

A. 그런 경우는 거의 없어요. 그래서 즉흥으로 뭐 써달라고

없나요?

그러면 그런 매체는 안 나가고 그래요.(단호)

A. 없는 것 같아요. 단지 인스타그램 때문에 이미지를 올리는

게 주가 된 느낌 정도?

Q. 앗! 저희도 부탁드리려고 했는데, 그건 안 되겠네요.

A. 해드리고 싶어도 못합니다.(웃음)

Q. 사실 어떻게 글을 쓰실까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Q. 그때와 비교해서 글 올리는 방식에서 달라진 건

Q. 요즘엔 어디에 가장 주력하시는지?

A. 인스타그램이요. 여러모로 제일 낫더라고요. 유저층이


- 하상욱 단편시집 ‘최종파일’ 中에서 -

끝이라/생각하는//그때가/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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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으로 많이 옮겨갔으니까. 물론 트위터에만 올리는 것도

제가 엄청 못할 것 같지는 않아요. 그렇다고 되게 잘할 것

있어요. 트위터는 워낙 센 사람들이 많아서 올리는 콘텐츠도

같지도 않지만.(웃음) 아주 비중 있는 역할 아니면 제가 낀다고

약간 센 내용이 많죠. 그래서 글쓰기에 오히려 마음 편한

망칠 것 같지는 않으니까요.

부분도 있어요. 하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인스타그램.

불호보다는 호에 집중하는 곳이에요. 다른 SNS와는 달리

A. 모르겠어요. 해봐야 아는 건데. 독립영화에도 나가보고

되게 특이한 공간이죠. 반응도 제일 많이 해주시고.

싶고요. 그런데 그런 섭외 얘기가 저한테 잘 안 와요. 제가

그런 걸 하고 싶어 하거나 할 생각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전혀

Q. 인스타그램에는 좋은 말들이 많은 건가요?

Q. 잘하실 것 같긴 해요.

A.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안 좋은 말 있으면 바로바로

안 하시니까. 아예 저는 고려 대상이 아니잖아요.

찾아내버리니까.(웃음)

A. 그런 기회가 있다면 저는 웬만하면 하고 싶어요.

Q. <무도> 출연 이후에 방송 출연요청이 많았을 텐데요.

Q. 앞으로 기회가 많아지지 않을까요?

A. 그 뒤로 <SNL> <힙합의 민족> 빼고는 안 나갔어요. <노래의

탄생>은 촬영 자체가 <무도> 전에 찍은 거라, 그게 3~4개월

A. 잘 안 했어요. 사실 <무도> 이후에 TV 쪽에서 저한테

후에 방송된 경우이고요.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아요. 모든 게 <무도> 덕분이죠. 그 이후에

TV 출연에 관해서 물어보시니까 제가 이렇게 대답할 수 있는

Q. <무도>는 워낙 좋아하셨으니까 수락하셨다고 치고,

Q. 이런 말씀은 다른 매체에서도 하셨을 거 아녜요?

<SNL>에 나가신 이유가 뭔가요?

자리가 생긴 거죠. 갑자기 제가 먼저 말하기도 모호하잖아요.

A. <SNL>은 연기니까요. 연기는 정말 해보고 싶거든요. 한번

이제는 TV에 나올 거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시니까.

해보겠냐고 하길래 그러고 싶어서 나갔죠.

A. 그렇죠. 바라보는 눈들이 좀 따뜻해졌어요. 그게 저한테는

Q. 그럼 다른 프로그램에서 연기하게 해줄 테니

Q. <무도> 출연을 통해 얻으신 게 많은 거네요?

출연해달라고 한다면?

제일 큰 수확이었다고 생각해요. 제 글이나 사진에서의

A. 저는 일일 드라마라도 나가고 싶어요.

이미지, 몇몇 이슈에 대해서 강하게 발언할 때가 있었는데,

저를 재수 없게 보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저 혼자 제 잘난

Q. 정말요? 의외네요.

A. 연기를 잘해서라기보다는 그냥 해보고 싶은 거 있잖아요.

맛에 산다고 생각하는 분들이요.

Q. 그런 반응들을 일일이 신경 쓰시나요?

A. 엄청 신경 써요.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죠, 사람이니까.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제가 만들어낸 이미지기도 하니까요. 그것도 거짓 없는 모습이긴 한데 그렇다고 솔직할 정도의 모습도 아닌 건데. 어떤 식으로든 제가 ‘하상욱’이라는, ‘시팔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거니까요.

Q. <무도> 출연을 계기로 하상욱이라는 인물이

대중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게 됐지만 광고인들 사이에서는 훨씬 전부터 유명하셨잖아요. A.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니까 고맙기도 하고,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는 걸 느껴요.(웃음) 카피라이터분들이 글 쓰는 방식이 제가 하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거예요. 하지만 그분들이 조금 더 어렵게 일하고 계시죠. 클라이언트가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있을 테니까요.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안 하고 싶으면 말거든요.

Q. 요즘 협업도 많이 하시죠?

A. 네. 점점 더 하고 싶어요. 브랜드 협업도 그렇고 다른 분들과 음악 컬래버레이션도 그렇고, 기회가 된다면 많이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브랜드와 일하면 돈이 생기니까 좋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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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근데 브랜드 협업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부분도

A. 그렇죠. 그런데 돈을 주니까 맞춰주면서 하는 거죠. 그건 당연하죠. 광고인들도 똑같지 않나요? 이번에 어느 브랜드와 작업을 했었는데, 그때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어요. 내 작업을 하고 싶고 브랜드를 고려하지 않을 것 같으면 아예 시작을 안 해야 한다고. 일단 같이하기로 했으면 브랜드가 - 하상욱 단편시집 ‘알람’ 중에서 -

원하는 방향도 어느 정도 맞춰줄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조율을 해나가는 과정이죠. 제가 만약 브랜드와 작업하게 되면 저는 그 브랜드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계약서를 쓸 때 이런저런 조율이 확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Q. 그러고 보니 성격이 회사원 성격이라고 하셨어요.

A. 눈치 많이 보고, 있는 척, 자신 있는 척도 좀 하려고 하고. 그런 스타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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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른 사람들 시선을 많이 의식하시는 편인가 보네요.

A. 사실 SNS에 글 올리고, 책도 내고 하는 게 제 직업의

A. 엄청 많이 해요. 사회적 동물이잖아요.(웃음) 하지만 제가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직업의 일부인 거죠. 직업이라는 건

눈치를 본다는 건 그 사람의 존엄성을 지켜준다는 것에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거잖아요. 하상욱은 무조건 작가다, 이런

가까운 거지, 눈치 봐서 그 사람 기분 맞춰주려고 그런 건

생각 전혀 없거든요. 이러다가 글 안 쓰고 나중에 연기를 하거나

아니거든요. 물론 기분도 맞춰줘야 할 때도 있죠. 제가 보는

갑자기 작사, 작곡하며 살 수 있으면 전 언제든 옮겨갈 생각도

눈치의 종류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눈치.

있어요. 그러다가 책 내고 싶으면 또 낼 수도 있는 거겠죠.

Q. 직업은 ‘시팔이’로 적어주셨어요. 저희가 적었다면

Q. 글 쓰는 게 부담될 때나 하기 싫을 때도 있을 텐데,

‘작가’라고 했을 텐데요.

그럴 때는 아예 안 쓰시나요?

A. 작가도 맞죠, 글 써서 돈 버는 작가. 그리고 시인이죠.

A. 쓸 때도 있어요. 마감이 있거나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또 그러겠죠. “니가 무슨 시인이냐?”고. 이런 말 하는

그냥 하게 돼요. 억지로라도 해야 하는 게 일이잖아요.

분에게 어떻게 본인이 시를 100% 다 정의할 수 있냐고 묻고

근데 신기하게도 억지로 할 때 잘 안 되지도 않아요. 되게

싶어요. 저는 제가 좋은 시인이라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웃기죠.(웃음) 억지로 했는데 잘한 것도 있고, 어떨 때는 더

좋은 시인, 나쁜 시인은 각자의 판단이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재미있고. 오히려 나는 되게 기분 좋게 했는데 막상 별로인 것도

시인이 아닌 건 아니잖아요. 사전적인 정의에서 시의 범주에

있고. 그건 모르는 거니까.

들어갈 수 있는 글이고, 그걸 업으로 삼고 책도 내고 있으니

시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다만 좋은 시인이라고 말하고

A. 사실 광고회사에서 일했었어요. 잠깐 인턴으로요. 막상

싶진 않아요. 그건 제가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니까.

일해보니까 내가 이 정도까지 광고를 사랑하지 않는구나를

느꼈죠.(웃음) 그보다는 내 생활을 더 사랑했던 것 같아요.

Q. ‘시팔이’라는 말이 신선하긴 해요.

Q. 원래 광고회사에 관심이 있으셨다면서요?

A. 무언가를 판다는 건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너무

대신 광고업계에 계시는 분들이 얼마나 광고를 사랑하시는

자연스럽잖아요. 파는 행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건지 알게 됐죠.

대해서 약간 반감을 가지고 있긴 해요. 돈이 나쁜 건

아니잖아요, 돈을 나쁘게 쓰는 게 나쁜 거지. 그래서 파는

하시고, 연기도 하시고, 도전하시는 영역이 점점 더

행위를 돈벌이로 비하하는 것이 안타까워요. 저는 판다는

넓어지고 있어요. 다른 것에 도전해보고 싶은 것 있나요?

것 자체가 좋고, 시를 써서 팔고 있으니까. 단지 그런 이유로

A. 그걸 모르겠어요. 모르겠으니까 그냥 하는 거죠. 하다

‘시팔이’라는 이름을 정했어요.

보면 또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기잖아요. 특별히 예상하고

움직이는 것은 아니고요. 이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Q.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하셨던 거잖아요. 그러다가

Q. 처음에는 SNS 시에서 시작하셨지만 이제는 노래도

직업이 되면서 마음가짐이나 생각이 처음과는 분명 다르실

들면 한번 해보려고요. 참, 광고모델은 자신 있습니다. 불러만

텐데.

주세요.(웃음)

늘고마운/당신인데//바보처럼/짜증내요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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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ST P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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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고. 채우고. 가꾸고. 공간은 주인의 취향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집약체라고 한다. 그래서 누군가의 공간은 곧 그 자신이 된다. 여기,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취향을 담아낸 공간의 주인공들을 만나본다. 흐르는 일상 속에서 ‘꾸미는’ 즐거움을 알고, ‘채우는’ 기쁨을 알고, ‘가꾸는’ 재미를 아는 이들이다. TEXT. Life is Orange 편집팀 PHOTOGRAPH. Studio 1839


OF ME Start 2본부캠페인1팀의 기아차 담당 Global AE다.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에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걸 깨닫고 광고기획으로 진로를 정한 후, 쭉 AE 외길을 걷고 있다. 인테리어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마찬가지 이유. 서툰 손길이 닿아 나의 공간이 완성된다는 점이 매력이다.

/ Space 정성껏 꾸민 우리 부부의 공간이다. 우리에게 공간이 가지는 의미는 휴식에 가깝다. 신혼집에서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 두 번째 집을 ‘휴식’을 테마로 완성하게 됐다. 휴양지 리조트 호텔의 느낌이나 서울이 아닌 외국 어딘가의 가정집 느낌을 내보고 싶었다. 온전히 우리 취향을 반영한 집으로 꾸며보고 싶어서 직접 하나하나 계획을 세우고 기술자들을 공정별로 따로 고용해 공사를 진행했다. 골드 컬러를 포인트로 해서 클래식하고 화려한 느낌이 나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 책, 피규어, TV, 네일 도구 등으로 서재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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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방도 꾸며서 못다한 자취방의 로망도 이루었다.

/ Styling point 편안하고 따뜻한 집 안 분위기를 내려고 많이 노력했다. 주로 늦게 퇴근해서 아주 짧은 시간만 집에서 보내기 때문에 조도를 조정할 수 있는 스마트 전구를 최대한 많이 사용해봤다.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 소품은 알라딘 난로. 디자인에 반해 일본에서 직접 구매했다. 계속 환기를 시켜줘야 하는 등 관리는 까다롭지만 오랫동안 사랑받은 디자인인 만큼 소장 가치는 훌륭하다. 특유의 푸른 불빛은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 Smile 제과 제빵, 그리고 집밥 요리같이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을 좋아한다. ‘지금 당장 연어뱃살덮밥이 먹고 싶어!’라는 생각이 떠오르자마자 마트에서 재료를 구입해다가 요리해 먹을 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혼자 혹은 남편과 둘이 먹는 것도 괜찮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해서 홈파티를 종종 열기도 한다. 정성껏 세팅한 테이블에 양초만 켜놔도 분위기 있으니까.

/ Someday 작은 집이다 보니 수납이 문제다. 그래서 작은 집에서의 수납 습관에 관해 다룬 일본 책들에 관심이 있다. 겉면에서 예쁜 것도 중요하지만 내실이 튼튼한 집으로 계속 꾸며보고 싶다. 그리고 나의 10년 후는 지금보다 더 깐깐해지고 예민해져 있을 것이다. 좀 더 현명하고 취향이 확고한 사람이 되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아마 일을 그만두진 않았을 것 같고 계속 AE를 하고 있지 않을까…. 그때도 즐겁게 일하고 있으면 좋겠다.

INNOCEAN Worldwide Soo-kyong, Sung : 꾸미는 여자 이노션 월드와이드 AE 성수경 대리


L IF E IS OR A NG E . SUMMER 2016 . S-F IL E

Start 직접 가구를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일을 한다. 대학생 때 그럴듯한 취미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배우기 시작한 목공 일이 뜻밖에 잘 맞아서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한 남자.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서 7년간 잘 다니던 문구 디자인 회사를 그만두고 이 일에 뛰어든 또 다른 남자. 두 남자가 만나 느릿하면서도 소박한 가구 공방을 꾸렸다.

/ Space 아이네 클라이네. 독일어로 ‘하나의 작은’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가구 공방이다. 7년 전, 이제 막 시작할 때라 경제적 여유도 없고 일도 많지 않던 시절, 상록 실장 아버지가 소유하고 계신 건물 지하 주차장을 개조해서 작업실을 만들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갖추고 시작한 건 아니다. 필요에 따라서 하나하나 채우고 더한 것들이 많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 작업하기 가장 편한 공간으로 조금씩 모습이 바뀌었다.

/ Styling point 처음에는 문도 없었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본능적으로 문을 만들어 달았는데, 나무 틀과 유리의 느낌을 잘 살려서 만든 미닫이문은 지금까지 잘 쓰고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창. 원래 꽉 막힌 벽이었지만 실내를 환하게 밝히고 안에서 일하는 모습을 밖에도 보여주고 싶어서 크게 창을 냈다. 창을 덮고 있는 담쟁이가 포인트다. 처음 공방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창 위에만 조금 매달려 있었는데, 이 공간에서 지내온 7년의 세월만큼 잎이 무성해졌다.

/ Smile 우리가 하는 일은 디자인을 미리 정해놓고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eine kleine furniture Sang-rok, Lee & Ha-ru, Shin : 채우는 남자들 가구 디자이너 이상록 & 신하루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고객의 의견을 하나하나 수용해서 표현하려다 보니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 그래도 고객이 만족해준다면 그것만큼 행복하고 기분 좋은 일은 없다. 그 순간이 어떻게 보면 이 일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 에너지가 되는 것 같다.

/ Someday 10년 후에도 이 일을 했으면 좋겠다. 밖에서 우리를 보는 사람들은 아주 정적인 모습으로 매일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나름대로 변화를 추구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얼마 전에 우리가 젊은 목수들로 소개된 적이 있다. 10년 후에는 그냥 목수로만 남을지 또 다른 수식어가 붙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때는 그에 걸맞은 내공을 갖추고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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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F E IS OR A NG E . SUMMER 2016 . S-F IL E

Start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일하고 있다. 영화를 전공했지만, 학교 다닐 때 우연한 기회에 디자인 일을 하게 됐다. 운 좋게도 초반부터 유명 뮤지션, 백화점, 패션 브랜드의 굵직한 프로젝트를 맡게 됐고, 그 일이 재미있어서 지금까지 쭉 같은 일을 해오고 있다. 내가 하는 아트디렉팅은 어떤 그림을 만들어주고 거기에 사람들이 와서 재미있고 행복하게 경험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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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를 생산하는 일이다.

/ Space 연희동의 옛날 양옥집을 개조한 작업실이다. 2년 정도 됐는데 손길 거치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공간 하나하나에 신경 썼다. 좁은 공간이지만 천장이 높고 빛도 잘 들어오고 테라스도 있어서 그렇게 좁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벽도 바닥도 전체적으로 다 밝다. 그리고 무거운 소재를 쓰지 않았다. 무게 잡는 건 나한텐 맞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으니까. 투명하면서 라이트한 느낌을 살리는 게 나의 취향이다.

/ Styling point 공간 사이사이에 놓여 있는 화분들이 포인트다. 대부분 5년, 10년을 함께해온 오래된 것들이다. 공간 디렉팅을 할 때도 식물은 빼놓을 수가 없더라. 일단 사람들이 봤을 때 아주 기분 좋아질 수 있는 색감이나 텍스처를 본다. 그리고 그 공간의 성격에 맞게 잘 적응할 수 있는 식물이 무엇일까를 고민한다. 어떻게 자랄지 몰라서 더 궁금하고 신기한 게 많다. 의도하지 않은 아름다움이라고 할까. 그게 식물의 재미인 것 같다.

/ Smile 열심히 일하는 만큼 열심히 놀아야 한다는 주의다. 주변에 친구들이 많다. 가끔 이곳에 친구들을 불러서 수다도 떨고 공유할 수 있는 이슈들도 나눈다. 물론 취미생활도 빠뜨릴 수 없다. 한 달에 한 번씩 부산에 내려가서 꽃을 배우기도 하고, 틈나는 대로 이것저것 해보려고 한다. 나한텐 호흡 같은 거라 멈출 수 없다.

/ Someday 특별히 정해진 건 없다. 바쁠 땐 바쁘고 시간이 나면 쉬고.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해보고 싶은 건 많다. 서울이 아닌 곳에 나만의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고,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줄 수 있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 꽃도 그렇고 음식도 그렇고. 한국적이면서 국제적일 수 있는 이슈들도 잘 풀어보고 싶다.

Araby Studio Hye-won, Lee : 가꾸는 여자 아트디렉터 & 플랜터 이혜원


가정을 뒤로 미뤄두지 마요 내 가족을 소중히 해요

클라이언트라고 무리한 요구 다 받아주지 마요 아닐 땐 아니라고도 해요

마요해요 함께해요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마요 내가 먼저 솔선수범해요

퇴근할 때 눈치 보지도, 눈치 주지도 마요 당당하게 퇴근해요

불필요한 회의로 시간을 낭비하지 마요 회의는 굵고 짧게, 효율적으로! 업무에 집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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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만 하지 마요 놀고,먹고, 쉬어야 일도 잘해요

불필요한 문서작업 하지 마요 스마트하게 일해요 남 탓하지 마요 숨지 말고 당당해요

“우리 때는 말이야~”, “나 때는 안 그랬는데~” 하면서 얘기하지 마요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어요

퇴근하고 카톡하지 마요 내일 아침에 이야기해요

용감한 시도가 실패로 끝나도 좌절하지 마요 도전하고 시도했다는 것, 그 자체로 당신은 충분히 멋져요!


이노션 마요해요 20계명 회사에 존재하는 불합리한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더 좋은 이노션’을 만들기 위한 자신과의 약속을 만들자는 취지로 진행된

칼퇴라고 하지 마요 정시퇴근 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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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소중함을 잊지 마요 내 시간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시간도 소중히 해요

갑질하지 마요 을들을 배려해요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으로 20개의 아이디어가 최종 선정됐다. 이노시안의 간절한 바람과 소망이 담긴, 꼭 지켜나가야 할 우리 모두의 약속! 일상 속에서 스스로 돌아보고 실천하기로 약속!

누군가 대신 해주기를 기다리지 마요 먼저 적극적으로 행동해요

우리끼리 소모적인 경쟁하지 마요 모두 함께 힘을 모아 협력해요

대행업에 올인하지 마요 우리만의 콘텐츠에 과감하게 투자해요

‘이노션 마요해요’ 캠페인. 이노시안의

점심시간, 퇴근 후에 일하지 마요 할 땐 하고 쉴 땐 쉬어요

THE LOOK

휴가 쓸 때 눈치 주거나 강요하지 마요 자유롭게 계획해서 마음 편히 가요

월요일 보고 잡지 마요 주말근무 금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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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1

TEXT. 석아영 팀장 (넥스트캠페인4팀, INNOCEAN Worldwide) 넥스트캠페인4팀 2016년, ‘멸종위기 광고인 보호 프로젝트’를 위해 철없고 맥없는 과잉웃음장애 아영 팀장을 중심으로 광고인 5명이 모였다. 무결점 막내 Killer 아름, 유리멘탈 Lovely 하빈, 오지라퍼 Sweet 문희, 그리고 외장하드 Genius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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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톡방 디톡싱 별점 리뷰 김진 ★☆☆☆☆ 해보기 전까지는 가장 실효성 있고 좋은 프로젝트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웬열- 엄청 불편했다. 무엇보다 우리 팀원들을 그렇게 애정한다고 생각한 적 없었는데, 웃긴 사진과 링크들을 볼 때마다 팀원들한테 그렇게 보내주고 싶더라. (그냥 하지 마라니까 하고 싶은 것 같기도 하지만…) 역시 해봐야 안다. 최문희 ★★★☆☆ 단체 카톡방이 없다 보니,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더라도 ‘꼭 지금 해야 하는 말’만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못하니, 대화가 살짝 정이 없어 보이는 건 왠지 모르게 아쉬움. 최하빈 ★★★★☆ 수다는 내일 회사에서 해도 되고, 중요한 업무는 통화로 얼른 하면 된다. 퇴근했는데도 빨리 대답 안 하면 괜히 눈치 보이는 저연차 주니어들에겐 만족도 별 반 개 추가. 광고주가 만든 카톡지옥으로도 괴로운데, 우리끼리라도 덜 하면 서로가 편해진다. 길아름 ★★★★☆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왠지 적응된다. 문자로 중요한 말을 전달하다 보니, 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하게 된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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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만났을 때 더 반갑기도 하다. 재미있는 건, 일주일 미션 기간이 끝난 후에 카톡방의 말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팀 카톡방

팀톡방 디톡싱 -

중이었다. 매일 울려대던 팀톡방이 조용해지자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팀들은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하다!

괜히 소원해진 느낌은 있었지만, 가족보다 더

석아영 ★★★★☆

퇴근 후에도 울리는 팀 카톡방 때문에

오랜 시간을 보는 팀원들 간에 이 정도 거리는

퇴근 후에도 업무가 계속되는 느낌이다 팀 카톡방 사용 금지 (5월 5일~15일, 10일간 문자 메시지, 메일로 대체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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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고, 팀톡방이 없어도 우리는 아이데이션

‘카톡만은 팀원들로부터 지키고 싶었다’ 하면 웃을까? ‘카톡으로

필요한 것 같았다. 경쟁PT 뒤풀이 회식 후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단톡방에 “고생했어!”라는 한마디와 이모티콘을 보내는 대신, 한명 한명

얼마 전, Jtbc 뉴스룸에서 ‘휴일카톡’에 대해

정성스레 바리친(variation) 문자를 보내 1대1로

보도한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보도하지

대화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면 나도 이제 30대

않았으면 했다는 손석희 사장의 솔직함이

중반, 올드세대에 합류해서일까?

귀엽기도 했지만, 아무리 손석희라도 윗사람의 마음은 비슷한 걸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날의

사실은 카톡만은 PPT파일로 더럽히지 않고,

보도에 따르면 퇴근 후 직장 상사의 카톡 지시는

사적인 공간으로 남기고 싶어 한동안은

번지점프나 배우자와 다툴 때 느끼는 것 이상의

카톡으로 파일받는 것을 거부하던 나조차도

스트레스라고 한다. 번지점프도 배우자와의

팀원들에게 카톡을 열자마자 이상한 편리함에

다툼도 해보지 않았지만, 생명의 위협을

적응하기 시작했다. 눈을 마주치고, 말을 하는

느끼는 데서 비슷함이 있지 않을까? 우리 역시,

수고를 덜고 엄지손가락만으로도 팀원들과의

디렉팅(directing)과 채팅(chatting)을 혼동하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어느

클라이언트와 리더들의 단체 카톡으로 인해

날인가는 회의를 끝내고 퇴근하던 중에 좋은

멸종의 길로 가는 의사 타진을 하루에도 몇 번씩

Tip이 생각나서 카톡으로 공유한 적이 있다.

하고 있다.

한창 바쁠 때여서 도움을 주고 싶은 좋은 의도였음에도, 하마터면 팀원들에게 시도 때도

프랑스에선 근무시간 외에 상사로부터 온

없이 일 생각만 하는 워커홀릭으로 오해받을 뻔

이메일, 메시지를 무시할 수 있는 ‘연결되지 않을

했다. 내 의도와 달리 받아들여져 서운하기도

권리’라는 것을 노동법에 반영했다고 한다. 이

했지만, 회의가 끝남과 동시에 주어지는

기회에 우리도 ‘팀톡방 디톡싱’을 하기로 했다.

시간은 각자의 권리와 책임이 동반되는 것임을

연휴와 경쟁PT가 있었던 10일간 팀톡방을

광고인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었다. 그러니 잠시

사용하지 않았지만 업무에는 아무 문제가

그들을 가만히 내버려두는 것이 어쩌면 나의

없었다. 팀톡방이 없어도 파일을 전달할 방법은

중요한 역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업무파일을 받는 것만은 하기 싫었다’ 하면 믿을까? 내 카톡이 청정구역이 된 것 같아서 좋았다. ‘업무의 편리성을 위해서야’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1주일간의 카톡 디톡싱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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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보려 노력했으나 실패한 것이 외부조건들

노트북이 꺼지면 집으로 꺼져 -

때문이라면 외부조건을 변경해보기로 했다.

야근을 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면,

오후 근무가 시작됨과 동시에 노트북의 전원을

우리의 업무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이다 노트북이 꺼지면 집으로 꺼져(오후 근무 시간부터 노트북 충전기 없이 업무 시작)

뽑았다. 충전된 배터리의 용량만으로 오후 근무를 해내고, 노트북이 꺼지는 순간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오후 1시부터 5시

몇 년 전, 한 대선 후보가 내세웠던

30분까지 정해진 업무시간 동안 누군가는

캐치프레이즈인 ‘저녁이 있는 삶’은 대한민국의

불안했고, 누군가는 태평했다. 그런데

많은 직장인의 마음을 움직였고, 대다수의

생각해보면 노트북이 꺼져도 꺼질 생각이 없는

광고인 역시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사람은 노트북을 집에 가져가서라도 다시 살릴

그 후보를 지지하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이다. 혹시, 외부의 요인이 아닌 스스로 불안해

광고인들이 서식지나 종을 바꾸기를 결심하게

집에 가지 못하거나, 자리를 지키는 농업적

되는 많은 원인이 ‘저녁이 없는 삶’, 고로 ‘내가

근면성을 우선하는 가치관을 주위 사람들에게

없고 광고만 있는 듯한 삶’을 느낄 때이다.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역사 이래 수많은 광고인이 저녁이 있는 삶을 가장 먼저 노트북이 꺼진 하빈이 처음으로 꺼졌고, 내 노트북은 꺼지지 않았지만 팀장 회식이 있어 어쩔 수 없이 두 번째로 꺼졌다. 아름은 세 번째로 노트북이 꺼졌으나, 하지 않던 자리 정리를 하며 회사에 남아 있는

노트북이 꺼지면 집으로 꺼져 별점 리뷰

이상 증상을 보였고, 진과 문희는 둘만 남아

김진 ★☆☆☆☆

옥신각신하다 문희의 노트북이 마지막에

‘시리즈9’는 꺼질 줄 몰랐다. 일도 다 했는데 가장 늦게 전원을

꺼졌다고 한다. 이날, 하빈은 가족과 저녁 식사를 했고(일찍 와서 어머님이 놀라셨다는 후문), 아름은 요가를 했으며, 문희와 진이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대실패. 팀원들 가운데 가장 먼저 전원을 뽑았음에도 삼성의 자랑 뽑은 최하빈 대리가 제일 먼저 손을 흔들며 사라질 때는, 고성능 노트북으로 교체해달라고 노래 부르고 다녔던 과거를 순간적으로 후회하기까지 했다. 오후 내내 배터리 잔량만 보느라 일도 제대로 못했다. 타이틀만 재밌다. 왜 했는지 모르겠다. 최문희 ★★★★☆ 노트북이 꺼지기 전에 업무를 다 완성해야 해!’라는 의무감 때문에

하필 팀장 회식이 있던 나) 그날 우리의 저녁

예상보다 업무를 더 빨리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걱정이

시간은 그리 특별하지 않았지만, 그 평범함이

끝났지만 전원이 꺼지지 않아, 오히려 퇴근을 더 늦게 하는 억울한

얼마나 소중한지 광고인들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가족과의 단란한 저녁 식사, 좋아서 하는 취미 생활, 쉽지만 어려운 친구와의 만남, 그 외에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많은 것들을

너무 앞서서 노트북 전원을 ‘절전모드’로 설정한 게 문제. 일은 상황이 발생했다ㅠ.ㅠ <노트북이 꺼지면 집으로 꺼져->를 또다시 하게 되면 전원을 꼭 ‘고성능’으로 설정할 것이다! 최하빈 ★★☆☆☆ 일종의 마감 효과로 전원이 꺼지기 직전에 업무효율이 극적으로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일회성 이벤트로는 할 만하지만, 현업에서 실행하다가는 큰일이 날지도 모른다. 노트북 화면 밝기를 최대로

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잃어가는 삶의 의미들.

하면 조금 더 일찍 퇴근할 수 있다.

그래서 제대로 살기 위해 스스로 멸종을 택하는

길아름 ★★★☆☆

광고인들. 단 하루의 온전한 저녁을 통해 ‘나’를

상승한다. 현업이 많은 날이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지만 팀

찾을 수 있었는지는 각자가 알 일이지만 당연히

업무효율이 엄청나게 올라간다. 하지만 그와 비례하여 불안도 내에서 한 번쯤 재미로는 시도해볼 만하다. 업무 보존량의 법칙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멸종위기의 광고인을 구해줄 방법이

존중받아야 할 가치들이 평범하다는 이유로

아닐까?

천대받는 것, 가족과 친구와 자신을 소중히

석아영 ★★★☆☆ 노트북이 꺼져도 꺼질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도, 노트북이 꺼지거나

여기는 것이 광고인으로서의 자질을 의심받는

말거나 한시라도 빨리 집에 가고 싶은 사람에게도 소용이 없다.

기준이 되기도 하는 현실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중요한 건 노트북의 전원이나 사무실의 전등이 아닌 우리 스스로의

필요가 있다.

24시간 켜져 있기를 스스로 혹은 주위사람에게 강요하고 있지

On/Off를 얼마나 잘 조율할 수 있는가이다. 혹시 편의점같이 않은지 되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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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찼는데 젊은 창업자들로 보이는 그들과 함께 있으니 우리도 뭔가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항상 파티션이 만드는 자리 간의 경계가 대화에도 경계를 만들어내는 것 같아 내심 불편했는데 테이블에 함께 앉아 있으니 경계가 사라지는 것 같아 좋았다.

정해진 점심시간이 없으니 배가 고프기 시작한 오후 1시쯤 나와 20분 정도를 산책하는 기분으로 ‘우콘카레’라는 곳으로 가 밥을 먹고, 대림창고를 개조한 ‘갤러리 컬럼’으로 장소를 이동해 오후 업무를 시작했다. 대림창고로 가는 길목 곳곳에 재미난 것들이 많아 요즘 젊은이들의 문화코드를 자연스레 경험할 수 있었다. (#갤러리컬럼 의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을 테니 성수동에 갈 일이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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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번 가보기를 추천한다.) 장소가 너무 좋아 어디서라도 영감을 얻을 태세였지만,

Hot place에서 Hot working -

간만의 핫플레이스 방문에 마음이 설레어

뱅뱅사거리를 벗어나면 더 creative해질 수 있다

빨리 다가온 듯한 퇴근 시간, 지하철역으로

Hot Place에서 일하기 ( 5/25 성수동-카우앤독 & 대림창고카페)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었다. 평소보다 더

가던 길목에 발견한 한국산 수제맥주집인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농담처럼 말하곤 했다. “C사는 이태원, T사는

그곳에서 맥주 한 잔씩 하며 우리의 어메이징한

가로수길. 다들 핫플레이스에 있는데 우리만

하루를 마무리했다.

Hot place에서 Hot working 별점 리뷰 김진 ★★★★☆ 분명히 불편한 점은 엄청나게 많다. 프린트도 안 되고, 자리에 두고 온 노트가 필요하기도 하고, 낯선 이의 불규칙한 숨소리에 엄청나게 집중하는 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그렇게 조금은 어수선한 하루였지만, 그 하루가 주는 만족감은 충분히 가치 있었다. 익숙지 않은, 제법 괜찮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리프레시가

뱅뱅사거리라니. 우중충한 뱅뱅사거리를

된다.

벗어나면 아이디어도 핫해지지 않을까?” 누군가

확실히 효과는 있었던 것 같다. 다들 에너지가

사람은 결심으로 변하지 않는데 변할 수 있는

넘치는 하루를 보낸 것 같았으니. 이곳에서는

더 creative해지는지에 대해서는 의문. 대신, 색다른 곳에서

방법 중 하나가 사는 장소를 바꾸는 거라고 했다.

매일매일 변하는 세상 속에서 도태되는

심리적인 압박을 덜 느끼는 것 같았고, 압박을 덜 느끼니 일이 더

‘그래. 장소라도 바꿔보자’라는 생각으로 어느

광고인의 모습에 불안해하기보다 자연스레

날, 우리는 성수동으로 출근하기로 했다.

진화해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부작용은 신기한 것이 많아 집중력 부족 현상을 보였던

최문희 ★★★☆☆ 일하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다양한 것을 구경하니, 일에 대한 재미있어지는 기분이었다. 최하빈 ★★★☆☆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느끼는 것이 한계이지만, 머리가 조금은 말랑해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아이데이션에는 도움이 되지만, 현업이 많은 날 가게 되면 괴로움이 가중될 듯.

몇 해 전부터 성수동 공장지대에 젊은

것인데 핫플레이스로 매일 출근하다 보면 이

예술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서울의

증상은 완화될 것 같다. 광고인은 다양한 경험을

불편하다.

브루클린이라고 불린다는 곳. 뚝섬역 7번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건

길아름 ★★★☆☆

출구에 도착해서 출근 시간 인증샷을 찍은 후,

아이디어의 단초로 사용하는 것이 숙명이다.

같다.

‘카우앤독’으로 갔다. ‘카우앤독’은 개나 소나

그래서 광고인은 노는 게 노는 게 아닌데, 못

일할 수 있다는 코워킹(co-working) 카페로 1인

놀게 되니까 불행하다. 비광고인들이 우리보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위한 열린 오피스이다.

더 잘 노는 것 같을 때 좌절한다. 그러니 휴가에

1층의 큰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커피를

여행을 가기도, 주말에 핫플레이스에 가기도

마시며 각자의 일을 시작했다. 처음엔 우리밖에

어려운 우리를 차라리 노는 사람들 한복판에

싫어하는 나에게는 딱이었다. 고층빌딩에 가려져 만나기 힘들던

없었으나 어느새 ‘카우앤독’의 공간은 사람들로

두었으면 좋겠다.

빛깔의 활기찬 사람들을 보니 아이디어가 막 샘솟을 것 같았다.

출력도 안 되고 관련 부서 미팅도 안 된다. 그래서 좋으면서, 그래서

아이데이션이나, 아이디어 미팅만 있는 날에는 유용한 방법인 것 한 테이블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일하니, 어쩐지 구글인 것 같기도 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좋기도 하다. ‘Cultural Afternoon’이 왠지 부담스럽다면 뱅뱅사거리에서 벗어나 핫플레이스에서 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석아영 ★★★★☆ 온종일 기분이 좋았다. 좋을 수밖에. 답답한 공간과 지루한 생활을 햇살과 바쁜 건 같을지라도 회색의 강남역 직장인과 달리 다양한 하지만 너무 들떠서 샘솟는 아이디어에 집중을 못한 건 내 탓.


L IF E IS OR A NG E . SUMMER 2016 . A D SK E TC H

그림에다의 일상의 발견

SLOW DOWN AND ENJOY LIFE 편안함에 관하여 TEXT&ILLUSTRATION. 심재원 부장 (Art Director, INNOCEAN Worldw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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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직장인에게 토요일 오전은 정지된 시간이다. 금요일 자정을 넘기는 불금을 보냈거나, 금요일 밤까지의 야근으로 인한 피로가 누적되어 있거나, 주중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금요일 밤 맥주를 마시며 영화를 몰아서 봤거나….

결국 직장인에게 토요일 오전 시간은 이런 금요일의 일들을 놓고 보건대 재충전을 위해 편안함을 누려야 할 시간일 테다.

하지만 육아가 시작되면서부터 토요일 오전의 예정된 편안함은 없던 일이 되어버린다. 이르면 금요일 저녁부터 육아의 스케줄이 시작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마냥 시체이고 싶은 토요일 오전은 불러도 대답도 없다.

하지만 주말이 단지 피로를 풀 수 없을 지옥이 되어버릴 거라는 예상은 하지 말자. 처음부터 쉽지는 않겠지만 아들과의 이른 아침부터의 일정도 언제나 그랬듯 또 해결책을 찾는 게 아빠들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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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해결책 중 하나로 ‘공원산책’이 있다. 불금의 숙취해소도 안 됐는데 웬 산책이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숲의 맑은 산소가 머리를 맑게 해줄 뿐 아니라 숙취해소에도 좋다는 게 이유다.

공원산책의 말머리엔 먼저 창경궁의 오전산책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아들과 함께 홍화문(정문)을 들어서면 명정문을 마주하고 오른쪽으로 꺾는다. 춘당지를 지나 집춘문까지 코스가 우리에겐 메인 산책로다. 이곳엔 산책로와 더불어 산소의 길이 있는 듯하다. 숲이 만들어놓은 통로를 통해 산책로 밖의 뜨거운 공기도 금세 선선한 공기로 바뀌고 창경궁 안의 날다람쥐와 비둘기, 나비도 그 흐름을 아는지 한여름의 불볕더위를 피해 모두 그 안에서 무더위에 지친 몸을 식힌다.

심재원 아트디렉터. 육아에세이 <천천히크렴>의 저자. 쪽잠 자며 그리는 직장인 아빠의 에세이 <그림에다> SNS 연재 중.

WWW.FACEBOOK.COM/GRIM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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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F L IF E EISISOROR A NG A NG E E. SUMMER . SP R ING 2016 2016 .. AFDE AT SKUR E TC EH

그 안의 공기냄새가 코끝을 간질이면 짜증을 내던 아들도 금세

요즘은 좀 뜸해졌지만 아내와 내가 결혼 전부터 종종 찾던 곳이

얌전해지고 지난밤 늦게까지 술을 마신 아빠에게도 이보다

있다. 하늘공원이다. 지금도 생각나는 것이 고기를 구워 먹으러

더 좋은 숙취해소가 없는 것이다. 그만큼 이유는 다를지언정

갔다가 석쇠나 필요한 물품을 준비해 가지 않아 고생했던 것이

편안함을 주기에 더없이 좋은 것이 공원산책이다.

눈에 선하지만 도심의 스카이라인조차 보이지 않는 단지 땅과 하늘이 맞닿아 있는 소금사막과 같은 첫인상 역시 잊혀지지

우리 가족이 처음 보금자리를 마련한 곳은 우면동이다. (우리

않는다. 아들과 함께 코끼리 열차를 타고 다시 그곳을 찾았을 땐

가족의 공원산책은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양재천 옆이라

날이 흐려 충분히 도심 속 뷰의 정적과 고요함을 느끼지 못했지만

자전거를 시작하기에 접근성이 좋은 점도 한몫했지만 그보다

조금 더 크면 이곳만의 특별한 여유를 느끼게 해주고 싶다.

양재시민의숲 맞은편에 위치한 문화예술공원이 숨은 보석과 같은 곳이었다. 이곳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만든 공원 같은 느낌이

어느 공원을 가든 산책이라는 게 다음에 오더라도 그 나무와 물길,

있다. 공원에 들어와 보면 예상외로 잘 짜여진 공원의 산책로와

새소리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람을 기다려준다. 행여 모르는

생각보다 큰 거목들은 도쿄의 우에노 공원 못지않은 도심공원의

어떤 곳을 걷더라도 그것들은 이미 그곳에 있었다. 그런 편안함은

거대함을 선사한다. 이곳을 걷다 보면 공원에 들어서기 전의

공원이 주는 매력이자 다시 공원을 찾게 하는 이유가 된다. 삶의

많은 스트레스가 나서면서는 ‘스트레스가 뭐예요?’ 하며 나가는

무게가 커질수록 한켠에 커지는 불안함이라는 것까지 안고 살다

느낌이랄까? 누군가 현대 인류가 발명한 최고의 발명품이

보니 자연이 주는 여유란 더 절실하고 그게 곧 공원을 자주

‘공원’이라고 얘기하며 그보다 더 귀한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산책해야 할 이유가 된다.

그보다 더 널리 이로운 것이 없기 때문일 거라는 이유 있는 정의를 내린 것에 딱 맞는 곳이 이곳 문화예술공원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거대한 서울 도심 공원을 얘기하라면 올림픽 공원이 있다. 너무 뜨거운 불볕더위에 이곳을 가는 건 심히 고려해볼 일이긴 하지만 뉴욕의 센트럴파크 못지않은 거대한 스케일이 주는 편안함이란 이곳이 단연 압권이다. 그중 더 압권은 해 질 무렵 벤치에 앉아 도심 속 석양을 보는 편안함. 그 장면은 언제고 다시 이곳을 찾게 한다. 늘 우리 가족에게 하루 반나절을 소비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 올림픽 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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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F E IS OR A NG E . SUMMER 2016 . A D SK E TC H

얼마 전 서울시청에서 출발해 도보로 종로 D타워를 지나 인사동까지 도심을 산책한 적이 있다. 우리는 가끔 낯선 곳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 산책한다고 말하는 이들을 본다. 하지만 산책을 통해 그런 결과를 바란다면 그건 어쩌면 착각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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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겠다. 산책은 새로움을 발견하기보다는 원래의 모습들을 보면서 원래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 행여 모르는 어떤 곳을 걷더라도 그것들이 이미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도심 산책 역시 무언갈 찾기 위한 허덕임의 연장선상이 되기보다는 잊고 있었던 여유를 챙겨보는 것. 그렇게 나를 걸어보는 게 진정한 산책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

속도를 줄이고 인생을 즐겨라. 너무 빨리 가다 보면 놓치는 것은 주위 경관뿐이 아니다. 어디로 왜 가는지도 모르게 된다. - 에디 캔터

그런 면에선 어쩌면 집이라는 곳도 공원이나 도심산책 못지않은 역할을 하는 듯하다. 요즘같이 외출 전에 미세먼지를 체크하고 안 좋은 대기상태로 인해 산책이 줄다 보니 집 안 곳곳이 산책로 역할을 할 때가 많다. (집이 넓다는 얘기는 아님) 어딘들 어떠한가 원래 있던 공간을 다시금 걸어보는 것. 그게 거실이건 부엌이건 안방이건 베란다건… 아들이 태어나기 전에 이미 내가 있었고 아내가 있었던 것처럼, 아들은 엄마와 아빠 그리고 이 집을 오늘도 (좀 걸어 다니면 좋겠지만) 뛰어다니며 산책 중이다.

내 마음이 산책할 수 있는 곳, 그곳이 공원이든 도심이든 집이든 여유만 찾았다면 그걸로 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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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식

서재식 카피의 우아를 위한 시간

SPENDING TIME ‘숲’이라는 우아함

카피라이터. Daft Punk 형님들이 가르쳐 이르신 “Work it harder, make it better. Do it faster, makes us stronger”와 더불어 ‘Happier’를 실천하려고 노력 중이다.

한적한 곳으로의 캠핑은 생각보다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TEXT. 서재식 차장 (Copywriter, INNOCEAN Worldwide)

“정리정돈을 가르쳐주는 학원이 있으면

말 그대로

좋겠어.”

그들이 경악하고 있음을

그중 하나는, ‘과정과 순서’를 음미하는 즐거움이다. 모든 것이 간편하고 빠른 도시에서와 달리

도무지 정리가 안 되는 내 방을 보고

나는 그들이 트렁크를 배경 삼아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다.

기념사진 찍는 것을 보며 깨달았다.

숲에서의 하루는 불편하고 느리게 흘러간다.

오랜 기간 고대해온 어머니의 꿈은

내 차의 트렁크에는

내가 군대에 입대하면서 현실이 되었지만

침낭과 배낭과 에어매트와

(정리정돈을 스파르타식으로 가르쳐주는 곳)

4인용 텐트와 4인용 식탁과 4인용 의자와

전역 후에도,

버너와 랜턴과 숯과 한 줌의 쌀이

내 방은 여전했다.

한 치의 정돈 없이 어지러이 놓여 있었고 심지어 ‘장작’도 있었다.

개울을 찾고 그릇을 씻고 장작을 패 불을 붙이고 어렵게 붙인 불을 또 힘들게 지켜야 한다. 단지, 잠들 곳을 만들기 위해 적당한 크기의 땅을 찾고

정돈이 안 되는 게 어디 방뿐일 리 없으니

단지, 음식을 먹기 위해

심지어 ‘장작’도 있다는 사실에 친구들은 무엇보다 놀라워하는

선배는

눈치였지만,

온갖 잡동사니가 이삿짐처럼 올라와 있는

나는 그것이 왠지 자랑스러웠다.

울퉁불퉁한 돌을 걷어내고 팩을 박아 텐트를 세우고 그 위에 매트를 깔고 전등을 달아야 한다.

내 책상을 보며 ‘이직하냐?’고 물었고 그러니까 그것은… 후배는

아주 멋지게 잘 포장해서 말하자면,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폴더로 가득 찬 내 바탕화면을 보며 기립박수를 쳤으며,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이러한 불편함 속에서 왠지 모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친구들은 내 차의 트렁크를 열어보고

그리고 나는

경악했다.

실제로 꽤 자주 떠난다.

다카하시 아유무가 쓴 ‘Love & Free’의 17p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다.

경악이라니….

여기에서, 저기로 도시에서 벗어나 사람이 드문 풍경으로 주로, 숲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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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FL EIF IS E IS OROR A NG A NG E .E SUMMER . SP R ING2016 2016. .COP F E AT Y DI URAER Y

IN THE FOREST

“… 담배도, 한 개비씩 잎담배를 종이에 말아 꼭꼭 채워 넣고 톡톡 두드려 맛을 본다. 식사도, 한 끼니씩 재료를 준비해 온갖 정성을 들여 천천히 만들어 먹는다. 무엇을 봐도 ‘이건 어떻게 만들었을까?’ ‘누가 왜 만들었을까?’ 생각한다. 모든 것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다. 모든 것에 대해 만든 사람의 생각과

한낮의 숲이 고요함이라면

그 프로세스를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한적한 ‘숲’이 갖는

삶은 더욱 풍요로워진다.”

또 다른 매력은 고요함이다.

한밤의 숲은 몽환적이다. 텐트 주위를 부드럽게 감싸는

음식을 만들 때도

고요함은 생각을 돕는다.

잘 곳을 마련할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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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과 나지막한 음악, 그리고 한 잔의 술이

테이블 주위를 꾸미거나

깊은 생각을 가로막는 것들.

정리할 때도

예를 들어, 자동차 경적소리나

밤의 숲을 더 몽환적으로 만든다.

복잡한 거리, 시끄러운 간판,

간소하게 차려진 식탁 위로

‘과정’에 대해 생각하며

지나친 노동 같은 것들이

대화가 오간다.

하나씩 천천히 할 수밖에 없는

숲에는 없다.

숲에서의 시간은 그래서 행복하다.

앞에 앉은 친구는 같은데 대신 그 자리에

숲의 불편함은 또한

바람 부는 소리와

그 자체로 창작의 ‘희열’이 되기도 한다.

흔들리는 잎사귀가 채워지고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도구로

도시에서는 미처 돌아보지 못한

먹고 자고 마시고 비우기 위해선

어떤 감정과 사유가 채워진다.

주제도 톤도 속도도 다르다. “아 좋다~”라고 애써 말하지 않아도

주변의 나뭇가지나 돌 등을 꽤 창의적으로 이용해야 하니까.

서로의 표정이 언어를 대신한다. 술잔이 기울고

이를테면,

달이 기울고

‘나’라는 사람과 주변에 대해서 말이다.

몸이 기운다.

결국, 가려진 것 너머에 대해

바람이 불고

누군가 인간의 가장 큰 기쁨은 ‘창의’에서 온다고 말했던 것처럼

생각하게 되고 처음엔 그저 막막해 보였던 ‘공간’을

어둑하고

약간의 기지와 노력으로

보고 싶은 사람과, 지켜야 할 것,

그럭저럭 하루 지낼 만한 곳으로 만든다면

가고 싶은 장소,

아득하고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떠올리게 된다 그곳으로부터 어떤 만족과 위안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가득하다. 숲에서의 생각은 확실히 넓고 높으며

숲에서의 시간은

차분하고 또 현명하다.

언제나 극적이지 않아서 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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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트렌드, 기회 그리고 브랜드를 위한 도전 TEXT. Alexandre Akihissa (INNOCEAN Worldwide Brazil)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와 남미 사람들은 2016년 올림픽과 국제 장애인 올림픽을 처음으로 유치하게 된 점에 자부심을 가질 것이다. 2009년 10월 2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의 개최가 확정된 이래, 이 메가 이벤트는 모든 브라질인의 생활 속에 자리 잡았다(비록 최근에는 정치 스캔들에 의해 묻히는 경우도 많았지만). 올림픽은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수십억에 달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일 뿐만 아니라 기업이 제품을 출시하고 최신 기술혁신을 선보이는 무대이자 자사 제품의 우수성과 성능을 뽐낼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Rio de Janeiro, Brazil, will proudly host for the first time the 2016 Summer Olympic and Paralympic Games. Since confirming Rio de Janeiro’s victory on October 2, 2009, the mega sporting event became relevant to all Brazilians. As the largest sport event on the planet that reaches billions in more than 200 countries and territories worldwide, it is a prime opportunity for companies to promote their brands, in addition to using it as a platform to release products and present the latest innovations.

RIO OLYMPIC GAMES TRENDS, OPPO RTUNITIES, AND CHAL LENGES FOR BR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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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FECTIVE BRAND COMMUNICATION FOR THE OLYMPICS For many brands, the FIFA World Cup was, without a doubt, a great primer in preparing for the Summer Olympic Games. International brands were able to discover and better understand Brazil’s relationship with large sporting events and social media. At the same time, Brazilians discovered that their national pride was not limited to the results achieved by their sports idols. During this short period, Brazilians became more engaged, politicized and concerned with issues regarding such large events as the World Cup and Olympic Games. For example, what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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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acy that they can bring to the countries that host them. Brazilians started to question more about their national place in the world and increased their awareness. At the same time, brands had to readapt their strategies to this particular consumer market that was more connected 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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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지고 정치적 변화를 이루며 정치에 관심을

ever. Topics related to public policies, on

가지게 되었다. 말하자면 그들은 국가가

many occasions, were the most popular

2014 피파 월드컵: 브랜드를 위한 교훈

유치한 행사를 그들 스스로 받아들일 수

on Facebook and Twitter. Since then, the

많은 기업에 월드컵이 올림픽 경기를 준비할

자각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기업들은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었다는 사실은 의심할

새로워진 브라질의 고객과 더욱 긴밀한

networking was proven valid in the life

여지가 없다. 기업들은 대규모 스포츠

관계를 형성하는 전략을 다시 채택해야만

of a Brazilian.

이벤트와 소셜 미디어 간의 관계를 발견하고

했다. 대부분의 경우 공공 정책과 관련된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주제가 페이스북과 트위터상의 트렌드

이와 동시에 단순히 그들의 스포츠 우상이

토픽이 되었다. 그 이후, 대중의 표현

일궈낸 결과로 브라질인의 자존심이

수단으로서 최대 규모로 기록된 것은

지켜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재발견했다.

참여 요소로서의 소셜 미디어였다. 당시

그 짧은 기간 동안 브라질인은 월드컵이나

브라질인의 생활 속에 스며든 소셜

Alexandre Akihissa는 브라질법인에서

올림픽 경기와 같은 대규모 이벤트에 관해

네트워크의 영향과 그 강도는 이미

플래닝&크리에이티브 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야기하고 공통된 관심을 가지면서 결속력을

입증되었다고 볼 수 있다.

at INNOCEAN Worldwide Brazil.

있었던 것이다. 브라질인은 더 많은 질문과 요구를 통해

largest public manifestations recorded had social media as an element of engaging with their audiences. The impact and strength of social

Alexandre Akihissa

Alexandre Akihissa is Planning and Creative Manager


L IF E IS OR A NG E . SUMMER 2016 . G L OB A L R EP OR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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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의 소셜 올림픽 경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역사상 소셜 이벤트가 가장 활발한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러 스포츠 종목과 연일 계속되는 경기로 관객들은 여러 모멘트와 미디어로 갈라질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모바일을 활용한 전략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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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브라질의 주요 연구기관 중 한

‘마이크로모멘트(micromoments)’ 즉,

곳에서 휴대폰이 컴퓨터의 사용을 능가하는

충동적인 순간에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주요 인터넷 접속 기기가 되었다고 발표했다.

집에서, 거리에서, 차 안에서, 직장에서 점심을

이러한 데이터는 지난 몇 년 동안의

먹으면서 친구와 이야기하고, 주제를 논하고,

세계적인 트렌드를 반영한다. 휴대폰은

비디오를 보며 제품을 연구하고 심지어는

우리 스스로와 브랜드 사이의 관계 형성

비교하기까지 한다. 기업에 있어 최대 과제는

그러나 대부분의 스포츠 이벤트와는

방식을 변화시켰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사람들이 메시지를 선뜻 받아들이게 되는

달리, 브랜드 노출은 논쟁이 일어나면

의사 결정은 정확한 장소나 분명한 시간으로

정확한 순간을 포착해내는 것이다.

스폰서들까지도 기피한다는 사실을 아는

나타낼 수 없는 필요에 의해 발생하는

메시지 내용은 즉각적이어야 하는 것은

사람은 많지 않다. 스폰서의 입장에서는

물론이고 유용한 것이어야 한다. 올림픽

투자비 회수를 보장받는 일이 가장 큰 과제다.

기간에 기업들이 디지털 분야에서

2012년 런던 올림픽이 한창일 때,

경쟁하게 되리라는 것은 분명하며, 실시간

런던 2012의 공식 스폰서 중의 하나인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양상을 띠게 될 것이다.

BMW사에서 스타디움 내 경기 중인

또한 기업들은 스냅챗과 페리스코프 등의

선수들에게 투창, 해머, 권총 등을 전달하기

새로운 소셜 미디어 활용을 시험하는 최초의

위한 무선 제어 차량으로 소형 미니 쿠페를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개발했다. 비록 유용한 방법이었고 로고도

컴캐스트 사의 NBC는 2016 올림픽의

없는 차량이었지만 비평가들은 미니의 사용이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보여주는 거래를

올림픽 위원회의 광고 금지법에 어긋난다고

했는데, 이는 미국 네트워크가 스포츠

비판했다.

콘텐츠의 비디오 공유를 허용한 최초의

이런 이유로 올림픽 스폰서들이 대규모

사례라고 한다. 스냅챗은 리우데자네이루

판촉을 미리 전개하리라는 예상은 당연하다.

올림픽 경기를 위해 모바일 앱상에

브라데스코(Bradesco) 은행은 리우 올림픽의

전용 채널을 구축할 것이다. NBC는 앱을

스폰서 기업 중 하나로서 런던 올림픽

이용하는 젊은 관중들이 앱을 통해 선수들의

당시부터 자사의 홍보를 위해 올림픽 테마를

스토리와 승리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이용하기 시작했다.

선수들이 필드에서 이룬 업적을 보기 위해

‘아고라 에 브라: Agora e BRA’(지금은

텔레비전이나 NBC의 웹사이트를 이용할

BRA)는 2016 올림픽 경기의 스폰서십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스냅챗은 오스카와

촉진하기 위해 브라데스코가 만든

슈퍼볼에도 유사한 전략을 구사하여

콘셉트였는데, 런던 올림픽이 개최되는

3천만 명의 소비자에게 도달할 수 있었다.

동안 브라질인들의 관심을 이용했다.

올림픽 경기: 장기적 판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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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hones and tablets in our homes, on the street, inside our cars, at work, 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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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ST SOCIAL OLYMPIC GAMES IN HISTORY

The greatest challenge for brands is to

The content needs to be instantaneous.

However, one condition that few people

Many people consider the Olympic

It also needs to be useful.

know is that, unlike most sporting events,

Games in Rio de Janeiro to be the most

Certainly, the digital field will experience

brand exposure is prohibited when disputes

social event in history. With several

competition among brands during

occur, even for sponsors.

sport modalities, and competitions

the Olympic Games, and real time

This poses a great challenge for sponsors

happening simultaneously throughout

marketing will be a modality. Brands will

that will need to guarantee the return of their

the period, it is expected that the

have an opportunity to test, for the first

investment.

audience will be more disconnected.

time during the Olympic Games, the

During the 2012 London Olympic Games,

Within this context, mobile strategy will

use of newer social media apps, such as

BMW, one of the official sponsors,

play an important role.

Snapchat and Periscope.

developed a miniature Mini Cooper. It was

Over a month ago, one of the main

According to the Bloomberg.com the

a radio-controlled car that delivered the

Brazilian Research Institutes (IBGE)

Comcast Corp.’s NBC signed a deal with

javelins hammers and shots to the athletes

found that the cellular phone became

Snapchat (messaging and multimedia

during competition in the Olympic Stadium.

the main internet access device in

app) where it can show highlights from

Although it did not showcase the brand’s

Brazilian homes, overruling the use of

the 2016 Summer Games. It marked

logo, critics argued that such use of Minis

computers.

the first time for a U.S. network to share

went against the Olympic Committee’s

This data reflects greater worldwide

video content of the sporting contest.

prohibition of brand marketing.

trend that has been occurring over

Snapchat will create a dedicated channel

It is thus expected that Olympic sponsors

the past few years. The smartphone

for the Summer Games in Rio de Janeiro.

start their marketing activities well in

permanently changed the manner

In the meantime, NBC is betting that the

advance. Bradesco Bank is one of such

with which we relate to brands. In this

app’s younger audience will gain interest

brands, which will sponsor this year’s edition

context, decisions started to be taken in

in the athletes´ stories and triumphs

of the Olympic Games in Rio, and has

“micro-moments”, or impulsive instants

through the app, then follow the athletes’

already started using the Olympic theme

generated from a need that does not have

on-field exploits on television or at

song in its marketing.

an exact place or time to manifest itself.

NBC´s website. Snapchat had a similar

“Agora e BRA “ (Now is BRA) was the

With the smartphone, we talk to friends,

strategy after covering the Oscars and

concept created by Bradesco to activate its

share topics, watch videos, researching

Super Bowl, reaching more than 30

sponsorship of the 2016 Olympic Games.

and even compare products through

million people.

It seized the opportunity to capitalize on

find the exact moment when people will be more receptive to messages.

OLYMPIC GAMES : LONG TERM ACTIVATION

Brazilian interest during London Olympics. In 2012, the bank created an advertising campaign that reminded fans that it was the “hour” of Brazil. Note: BRA was initially used by Brazilian athletes in uniforms since it is the acronym for Brazil. Bradesco seized the opportunity to create another meaning with it: BRA is Bradesco, too. Bradesco used the media to prepare the fans not only for London but also for the 2016 Olympic Games. That said, the greatest challenge for sponsors is to communicate their sponsorships in a relevant way that is aligned with the target audience with the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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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은행이 만들어낸 광고 캠페인은 팬들에게 브라질의 ‘시대’임을 떠올리게 했다. (주: BRA는 ‘브라질(Brazil)’을 의미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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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를 위해 작성했다. 이 관광 명소는 연간 200만 명 이상이 다녀가며 새로운 세계

스폰서 없는 올림픽

7대 불가사의로 꼽히고 있다.

다른 의미를 부여했는데, BRA는 또한

이러한 광고에 대한 규제와 스폰서들의 높은

순례자들을 위한 체험을 준비하는 것이

브라데스코(Bradesco)라는 것이다.

투자액으로 인해 경쟁업체의 부적절한 자산

앞으로의 목표이다. 무료로 와이파이 신호를

브라데스코는 미디어를 통해 런던 올림픽의

활용에 대한 감사가 심화되고 있다.

개방하는 현대자동차 무료 와이파이와

팬뿐만 아니라 2016 올림픽 팬들을 대비했다.

우선 스폰서가 없는 게임의 경우, 올림픽

방문객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순례에 관한

스폰서들의 최대 과제는 적절한 방식으로

경기와 장애인 올림픽 경기의 연계를 어떤

관광 정보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스폰서십을 교류하는 것이며 그것은 타깃으로

형태로든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스폰서를

앱을 개발했다. 또 다른 계획은 양궁과

하는 관중과 브랜드 이미지 그리고 제품과

두지 않는 경기라도 경기 도중 대규모

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은 인기 스타에

연계된다.

미디어 패키지 구매, 문화 이벤트의 장려,

대한 후원이다. 재정적인 지원 이외에도,

2012년 런던 올림픽 기간에 P&G는 영화

서핑이나 스케이트와 같이 아직 올림픽 정식

스폰서십을 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기

‘땡큐 맘(Thank You Mom)’을 통해 지상

종목이 아닌 스포츠 경기에 대한 지원, 혹은

종목과 선수들을 알릴 수 있는 영상도

최대의 캠페인을 벌였다. 수백 개의 브랜드가

스폰서를 위한 공식적인 공간이나 관광 명소

제작했다.

고객과 접촉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집중하는

등의 대안을 통해 법을 어기지 않고 이벤트

동안, P&G는 뛰어난 선수 뒤에는 더 훌륭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리우 시의 시선을

어머니가 있다는 사실을 캐치하고 선수의

이노션 월드와이드 브라질법인은 이를

끌기 위해 현대자동차는 7월에 브라질에서

어머니들을 찬양함으로써 감정적인 접근을

염두에 두고 브라질의 가장 큰 상징이자

두 번째 플래그십을 선보인다. 올림픽 경기가

시도했다. 이 캠페인은 칸 국제광고제의 다섯

리우데자네이루의 엽서를 대표하는

주요 스포츠 이벤트 이상이라는 점은 누구나

개 부문에서 사자상을 받았다.

구원의 예수상을 활용한 스폰서 제안서를

알고 있다. 스폰서로서든 아니든 국가 스포츠,

브라질 선수들의 유니폼에 사용된 국가 이니셜이다.) 브라데스코는 이 이니셜에

이 기념물에 대한 유지보수를 위해 스폰서링과 기여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지 기업, 국내 및 세계 브랜드에는 커다란 기회이다. 그러나 가장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발견하고 감정적 유대를 끌어내려면 기업은 올림픽 개최지의 문화적 측면과 현지 상황을 아우르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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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F E IS OR A NG E . SUMMER 2016 . G L OB A L R EP OR T

brand image and products. In 2012, during the Olympic Games in London, Procter & Gamble (P&G) began its largest global campaign with the short movie, “Thank You Mom.� While hundreds of brands focused on the athletes to connect with their consumers, P&G created an emotional approach by celebrating the mothers of the athletes with the idea that behind an incredible star is a mother who is even more incredible. The campaign won five Cannes Lions at the Cannes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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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rgest symbol in Brazil. This particular

to feature the athletes. These initiatives

OLYMPICS FOR NON-SPONSORS

area is a tourist spot that attracts more

were also created because many of

than two million people each year and

the Olympics athletes in Brazil remain

With such restrictions and the

it was elected as one of the Seven New

unknown.

considerable investment placed by the

Wonders of the Modern World.

Seizing visibility during the height of the

sponsors, the auditing regarding improper

In addition to sponsoring and contributing

Olympics, Hyundai will launch its second

use of properties by the competitors can

to the maintenance of this cultural icon,

flagship model in Rio de Janeiro in July.

be more daunting.

the objective is to improve the experience

As forecasted, the Olympic Games is

In the first place, if they are not sponsors,

for visitors at the famous statue. We

more than a major sporting event. This is

there is no room for any associations

developed Hyundai Wi-Fi free, that

a prime opportunity for local sports teams,

at the Olympic Games and Paralympic

enables a free Wi-Fi signal. In addition,

companies, as well as national and global

Games. But even those that are not

a mobile app was developed for visitors

brands, regardless of whether they are

sponsoring have alternatives that are

to access tourist information about Christ

sponsors of the Games or not.

within legal boundaries and provide

the Redeemer.

However, it is important for the brands

enough to enjoy the sporting atmosphere:

Another initiative taken by IWB was

to pay attention from a cultural and local

the purchase of large packages of media

sponsoring exceptional athletes in archery

perspective in relation to the host city

during the period of the Games; the

and sailing. In addition to financial

of the Olympic Games. This foresight is

promotion of cultural events; the support

support, video content were developed

crucial for brands to engage in effective

of sporting categories that are not part of

with the objective of not only making

and long-term communication with their

the Olympics, such as surfing and skating;

the sponsorship known to viewers, but

consumers.

or the sponsorship of public spaces or touristic locations, as we have done for our client. Having this in mind, we from INNOCEAN Worldwide Brazil(IWB) developed a sponsorship proposal for Hyundai that will showcase the legendary Christ the Redeemer statue in Rio de Janeiro, the



기록의 단위 노르웨이에서 제일 좋았던 시간. 우연히 찾아오는 때, 날들이 지나고 나면 이 시간을 가장 그리워하겠지, 라고 직감하는 순간들. TEXT&PHOTOGRAPH.

PHOTO ESSAY

최가홍 대리 (Copywriter, INNOCEAN Worldwide)


REPORT ‘브랜딩 ME⋮ [3ME] 인테리어’로 붙였다.

반영한다는 점에서 보고서 제목을

특히 개인 취향을 적극적으로

‘RETURN-ME’로 각각 명명했다.

계층은 ‘MINI-ME’, 은퇴한 노년층은

계층은 ‘SELF-ME’, 자녀를 키우는

특징을 반영해 싱글족 및 신혼부부

인테리어에 대한 생애주기별 세대 간

이노션은 이번 트렌드 보고서에서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테리어를 주제로 세대별 트렌드 분석을

분석한 결과다. 소셜 데이터를 활용해

생애주기와 연관이 있는 6만1,502건을

55만 건의 인테리어 관련 소셜 데이터 중

인테리어’ 트렌드 보고서를 내놨다. 약

소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생애주기별

주요 커뮤니티 등의 채널에서 수집한

주요 포털사이트, 블로그 및 카페,

Command Center)가 지난 1년간

조직인 디지털 커맨드 센터(Digital

이노션 내 소셜 빅데이터 분석 전담

‘생애주기별 인테리어’ 트렌드

소셜 빅데이터로 바라본

개인의 취향 100%, ‘브랜딩 ME⋮ [3ME]인테리어’로 완성하다 L IF E IS OR A NG E . SUMMER 2016 . P R O JEC T



CAMPAIGN 앞이 보이든 보이지 않든, 운전은 즐거워야 한다는 생각 차카차카 놀이터 프로젝트

지난 2013년 시행한 쏘나타 터처블 뮤직시트 프로젝트에 이은, 쏘나타의 두 번째 사회공헌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앞을 볼

차카차카 놀이터 프로젝트는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기술력으로 시각장애

수 없는 사람은 운전을 어떻게

아동들이 미니카를 운전하게 만들었다. 자동차가 스스로 판단해 운전하는

할까?’라는 고민에서 ‘그들에게

자율주행을 넘어, 시각장애 아동도 자신의 의지대로 운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 것이 이번 캠페인의 가장 큰 의의다.

운전의 경험, 재미를 느끼게 하고 싶다’라는 생각에 도달했다. 현대자동차는 시각 장애 아동을 위해 ‘자율 주행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자율 주행 기술이란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차량 변경 제어 기술, 장애물 회피 제어 기술 등을 이용해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최적의 주행 경로를 선택하고 자율 주행토록 하는 시스템이다. 물론 운전이 미숙하여 충돌 등의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될 때는 자동차가 스스로 조향을 제어하므로 안전성도 보장된다.

놀이터 운영 안내 운영 기간 3월~11월(9개월간, ※ 휴관 : 12월~2월, 매주 월요일, 설/추석 당일) 운영 시간 (평일) 10:00~18:30 , (주말) 09:30 ~ 18:30 (11월은 1시간 조기 폐장) 이용 대상 6~13세, 키 110~160㎝, 몸무게 60㎏ 이하 접수 방법 온라인 예약 및 현장 접수 병행 (미니쏘나타 외 기타 시설 자유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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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를 다시 만들자 현대렌탈케어 ‘현대큐밍-큐브제로’ 얼음 나오는 정수기, 살균하는 정수기 등 갈수록 다양해지는 정수기의 옵션들 속에서 현대 큐밍은 남다르게 생각했다. 이번 론칭 캠페인의 목적은 ‘큐브제로’에 담긴 남다른 생각을 전하는 것이다.

7 7 현대백화점그룹의 토털홈케어 렌탈기업인 ‘현대렌탈케어’가 신제품 ‘큐브제로’ 정수기 출시에 맞춰 신규 TV 광고를 선보였다. ‘큐브제로’는 냉온수 모두 직수형으로 신선한 물을

TVC

즐길 수 있어 ‘살균’이 필요 없는 정수기다. 또한 작은 정육면체 모양은 미래적이며 샤프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이 혁신적인 정수기의 등장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특수 촬영장비인 ‘로봇암(robot arm)’이 사용됐다. ‘로봇암’은 카메라의 동선을 100% 컴퓨터로 프로그래밍하여 보다 정교하고, 완벽히 계산된 촬영이 가능한 첨단 장비다. 사람이 조작하는 기존 카메라 웍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역동적인 촬영이 가능해 혁신적인 느낌을 표현하기에 적절한 기법이며,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국내 정수기 광고에서는 최초로 활용되었다. 광고모델은 <나인>,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2> 등의 출연작에서 달달한 자상함과 남자다운 카리스마를 넘나드는 매력을 보여준 이진욱이 맡아 큐브제로가 가진 샤프함과 섬세함을 표현했다.


TVC

L IF E IS OR A NG E . SUMMER 2016 . P R O JEC T

광고에서 톱스타를 쓰지 않기로

업계에서 유명한 현대자동차. 그들이 거의 5년 만에 그것도 무려 조진웅과 이성민 - 두 배우와 호흡을 맞췄다.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다. 두 배우의 실생활 같은 광고 속

짧은 대화가 소비자들의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이번 광고 캠페인은 소비자들이 더 많이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도록 모델들의 실제 이야기를 담아 광고를 제작했다.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던 무명의 시간을 견뎌내고 누구보다 힘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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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픈 연기자의 삶을 살아왔지만, 끊임없는 노력 끝에 모두에게 인정받는 멋진 주연 배우로 우뚝 선 조진웅과 이성민. 무명 시절 단역 배우로 만나 늘 서로를 응원하는 돈독한 선후배 관계에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그랜저 유저들의 이야기로 담았다. ‘언젠가는 좋은 날이 다가올 거야’라는 가사가 곽진언 특유의 감성적인 목소리를 통해 따뜻한 위로를 더한다. 끊임없이 노력하며 성공을 향해 달려왔고, 안주하지 않고 달려가고 있는 당신들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다.

당신은 충분히 인정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 현대자동차 <그대. 이제. Grandeur> 광고 캠페인 ‘복잡한 세상을 해결할 수 없다 해도 언젠가는 좋은 날이 다가올 거야~’ 저 멀리 바다 너머 어딘가를 바라보며, 조용히 읊조리듯 노래하는 조진웅에게, 위로하듯 가만히 옆에 서 있던 이성민이 대답한다. ‘왔잖아, 좋은 날이!’


L IF E IS OR A NG E . SUMMER 2016 . P R O JEC T

TVC

당신의 든든한 베이스가 되어드릴게요 정관장 베이스 - 굿베이스 모델 선정

KGC인삼공사의 자연소재 브랜드 ‘굿베이스’의 선택은 한류스타 이민호였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물론 신뢰감과 건강함의 이미지를 갖춘 것이 선정 이유다. KGC인삼공사는 자연소재 브랜드인 ‘굿베이스’의 모델로 한류스타 이민호를 선정했다. ‘굿베이스’는 정관장 패밀리 브랜드로 아로니아, 석류, 배 등 다양한 자연소재를 KGC인삼공사의 290여 가지 엄격한 품질관리로 담아내는 브랜드다. 이러한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은 모델로서 발탁된 이민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류배우로서 건강한 이미지를 가졌다. 이민호는 ‘굿베이스’의 첫 촬영인 스튜디오 인쇄 촬영에서 건강한 신뢰감을 잘 표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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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베이스’의 브랜드 이미지인 자연이 주는 건강함과 조화를 이뤄냈다. 또한 4월 중순 공개된 TVC에서도 ‘굿베이스’의 신뢰감과 건강함을 초록의 자연 이미지로 표현했다. 이 밖에도 이민호가 등장하는 광고는 바이럴 영상, 메이킹 필름 등으로 백화점, 마트, 온라인 등 다양한 접점에서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TVC 유무선 통신은 더 이상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플랫폼이다. 국민의 절반이 사용하는 플랫폼 SK텔레콤은 고객들의 ‘폼’ 나는 생활을 위해 2016년 마케팅 캠페인인 ‘폼 캠페인’을 선보였다. 기존 통신 사업자의 패러다임을 넘어 고객 생활에 근간이 되는 ‘생활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SK텔레콤은 ‘생활플랫폼’, ‘IoT 사물인터넷 플랫폼’, ‘통합미디어 플랫폼’이라는 차세대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를 연계하는 새로운

‘폼’ 나는 생활의 시작 생활플랫폼 SK텔레콤 잘 잡은 폼 하나로 인생을 바꾼 스타 설현은 ‘누구에게나 나만의 폼은 있다’고 말하고, 배우 조진웅은 ‘폼 나니까’

가치를 제공한다. ‘폼’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수많은 가치를 전하기 위해 모델 4편, 예술 1편, 종합 2편으로 구성된 총 7편의 론칭 TVC가 제작되었다. TVC 모델로는 설현, 조진웅, 김광현 등 각 분야의 화제의 인물이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말한다. ‘폼’의 긍정적인 의미와

기용됐다. 더불어 중독성 있는 멜로디의 ‘폼송’과

가능성을 일깨워주며, 모두의 일상에 ‘폼’을 더해줄 새로운

이에 맞추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안무가

플랫폼을 만나보자.

온라인을 통해 활발하게 이슈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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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F E IS OR A NG E . SUMMER 2016 . P R O JEC T

다름과 새로움에 주목하라. 원래 그런 것은 없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PD 초청 특강 실시 <응답하라> 시리즈로 3연타 홈런을 친 신원호 PD. 그만의 특별한 성공전략과 노하우는 무엇일까? 그가 생각하는 ‘다름’, ‘새로움’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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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LECTURE

솔직한 생각을 공유하고자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4월 20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에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PD가 초청됐다.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응답하라 1994>, 최근 방영되며 연일 화제를 일으킨 <응답하라 1988>까지 성공궤도를 달려온 신원호 PD의 성공전략과 노하우가 이날 특강에 참석한 현대차 및 이노션 임직원 약 700명 앞에서 공개됐다. 임직원들의 도전정신, 추진력, 성취감 등의 향상을 돕기 위해 마련된 이번 특강에서 신원호 PD는 제작 과정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다름’과 ‘새로움’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했다. 그는 “장면 하나하나, 대사 한 줄 한 줄까지 마라톤 회의를 진행한 적이 많았는데 주위에서 ‘드라마는 그렇게 만드는 게 아니다’라며 충고했지만, 다른 방식을 택한 게 결국 성공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또 신 PD는 “100% 새로운 일을 만들기 보다는 기존 가치 위에서 10~20%만 변화를 줘도 새로운 일이 된다”고 말하며, 새로움을 만드는 것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라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L IF E IS OR A NG E . SUMMER 2016 . B AC K S TAG E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시그니처 캠페인을 꿈꾼다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

BRILLIANT KIDS MOTOR SHOW

기존의 모터쇼가 어른들이 상상한 미래의 콘셉트카를 소개하는 자리였다면,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는 아이들의 상상 속 자동차를 아이들이 직접 소개하는, 아이들을 위한, 아이들에 의한 새로운 모터쇼였다. DDP 어린이 콘텐츠 전시 중 최다 관람객, DDP 디자인 놀이터 운영 역사상 가장 많은 방문객 수를 기록(*오픈 후 1개월 기준) 한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시그니처 캠페인을 꿈꾸는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의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살펴본다. TEXT. 넥스트캠페인5팀 (INNOCEAN Worldw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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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F E IS OR A NG E . SUMMER 2016 . B AC K S TAG E

If existing motor shows have been a venue to introduce future concept cars that were designed by adults, the Brilliant Kids Motor Show is an innovative motor show for and by kids that showcases automobiles brought to life by their imaginations. Held at the Dongdaemun Design Plaza (DDP), a cutting-edge landmark in urban development in Seoul, the Brilliant Kids Motor Show recorded the largest-ever attendance among DDP’s exhibitions for kids, and the largest number of visitors for its Design Playground within a month since its opening. The following reveals the interesting process behind the show, which aspires to become a global signature campaign for Hyundai Motor Company.

현대자동차의 임원이 어린이들 앞에서 열띤 소개를 한다. 그리고

An official from Hyundai Motor Company starts by

9살 어린이가 자동차를 운전하여 무대에 오르더니, 자랑스럽게

enthusiastically presenting the auto show for kids. A 9-year-

이 자동차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지구온난화로

old arrives on stage in a car and begins to explain proudly about

남극의 얼음이 녹아서 펭귄들이 갈 곳을 잃고 있어요. 그래서

the automobile. “Penguins have nowhere to go because the ice

남극에 가서 차가운 바람을 쏘아 다시 얼음을 얼리는 자동차를

has been melting in Antarctica. So, I made a car that drives to

만들었어요.” 남극을 가기 위해 이글루가 달려 있고, 실제 찬

Antarctica and freezes ice again by shooting cold wind.” The car

바람이 쏟아져 나온다. 자동차 앞에는 현대자동차의 엠블럼이

has an igloo to go to Antarctica and it blasts cold wind. The logo

선명하다.

for Hyundai Motor is clearly located at the front of the 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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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브릴리언트 키즈 모

The Brilliant Kids Motor Show opened on April 21 at the Dongdaemun Design Plaza

터쇼가 열렸다. 아이들이 직접 그린 다양한 상상자동차를 실제로

(DDP). A variety of cars that kids imagined were brought to life and the young creators

구현해 아이들이 직접 언베일링과 론칭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personally unveiled them to the public with presentations.

이날 소개된 상상자동차는 총 15대. 조개를 연료로 움직이는 돌고

A total of fifteen imaginary cars were introduced that day, inspiring spectators by the

래 모양의 조개연료자동차, 별이 없는 도시의 하늘을 보고 시골

warm hearts and brilliant imaginations of the young innovators. These ranged from a

에 있는 별을 가져와 도시 하늘에 별을 쏘는 자동차, 눈을 볼 수 없

dolphin-shaped shell-fueled car that moves by using shells for its fuel to a star-shooting

는 더운 사막의 친구들을 위해 개발했다는 눈을 쏘는 자동차에 이

car that brings stars from upcountry to shoot them into the city skies, and a snow-

르기까지 어린이의 따뜻한 마음씨와 기발한 상상력이 만난 감동의

shooting car that was apparently developed for children living in hot deserts who aren’t

자리였다.

exposed to snow.


L IF E IS OR A NG E . SUMMER 2016 . B AC K S TAG E

7,322점에 이르는 이례적인 접수량

게 만드는 아이디어가 많았다. 몇 주간을 고심한 끝에

서는 표현되지 않은 자동차의 입체적 디테일까지도 그

이번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는 올해 어린이 그림대회

상상력자동차 제작팀과 현대자동차 선행디자인팀, 그

대로 반영했다. 또한 아이들이 자동차에 탑승해 자동

중 최다 그림 접수 대회로 기록되는 등 준비 단계부터

리고 서울디자인재단은 14개 작품을 선정했다. 그리고

차의 스토리를 직접 체험해야 하기 때문에 내구성과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다. 실제 그림을 그리고 그에

7,322점의 모든 자동차 그림은 디자이너들의 요청으로

안전성에도 신경 썼다.

맞는 스토리를 써서 제출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과 첫

남양연구소에 전달됐다.

자동차가 제작되는 동안 이노션은 모터쇼에서 발표할

개최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총 7,322점에 이르는 엄

아이들을 찾아갔다. 발성부터 자세, 그리고 액션까지 5

청난 양의 그림이 접수됐다. 그 많은 그림 중에서 아이

아이들이 진행하는 아이들의 모터쇼

회에 걸친 프레젠테이션 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자신감

들의 숨겨진 상상력을 발견하는 것이 이번 모터쇼의 핵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는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에

을 불어넣어주었다. 이노션 넥스트캠페인5팀 김현주

심이었던 만큼,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실제로 구현할

게 미래세대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대리는 부산에 사는 아이의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위

자동차를 선정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자동차의 상상력

기획된 캠페인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그린 삐뚤빼뚤한

해 부산에서 합숙까지 했을 정도다. 넥스트캠페인5팀

(40%)과 스토리 전달력(40%)에 비중을 둔 심사로 더

상상자동차의 그림을 마치 그림에서 막 꺼낸 듯이 ‘그

은 아이들의 또 다른 이모, 삼촌이 돼서 아이들과 친밀

많은 시간과 깊은 논의가 필요했다.

대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형 아티스트, 미디

함을 쌓았다. 그것이 그대로 모터쇼 당일로 이어져 아

동물에서 영감을 얻은 자동차부터 다양한 지형을 고려

어 아티스트, 컴퓨터 디자이너, 미술 아티스트로 구성

이들은 떨지 않고 오히려 어른보다도 더 프로페셔널한

한 기능까지 실제 자동차 디자이너들도 무릎을 탁 치

된 상상자동차 제작팀은 아이들과 만나 평면적 그림에

프레젠테이션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 IF E IS OR A NG E . SUMMER 2016 . B AC K S TAG E

A motor show hosted by kids The Brilliant Kids Motor Show is a campaign that was organized with the goal to nurture the creativity and imaginations of children, the stars of the future. Therefore, the show focused on visualizing the car mock-ups that the kids created. The Imaginary Car Making Team, consisting of molding artists, media artists, computer designers, and fine artists, met with the young winners and discussed even the 3-D details of their sketched cars. In addition, the team also paid attention to the cars’ durability and safety since children would enter their own cars and personally experience their creations. INNOCEAN visited the winners who were to deliver presentations at the motor show while the cars were being manufactured. Our team instilled a sense of confidence through training,

High volume of applicants amounting to 7,322

cars to be made into reality. That’s why more

including public speaking, posture and gestures,

drawings

time and in-depth discussions were required

on five occasions. Assistant Manager Kim

The Brilliant Kids Motor Show showed unusual

for screening the candidates with a focus on

Hyeon-Ju of our Next Campaign Team 5 who

signs from its preparation phase, recording

imagination (40%) and storytelling (40%).

partnered with one of the winners from Busan

the largest number of drawings received

There were many ideas that spurred car designers.

even stayed with the child in Busan to help with

among the children’s drawing competitions

This is evident by seeing automobiles that were

the presentation.

this year. Although this was its first show held

inspired by animals with automotive functions

The team members established a rapport with

that required a complex process of having

that cater to a variety of geographical features.

the winners and became their mentors. This

applicants draw the pictures and submit them

After much consideration that lasted several

continued until the show’s opening day. The

with matching stories, a high volume of entries

weeks, Imaginary Car Making Team, Hyundai

children received favorable praise of exuding

were received, totaling 7,322 drawings.

Motor’s Prior Design Team, and the Seoul Design

confidence and delivering

The key point of the motor show was to unlock

Foundation picked 14 cars. All 7,322 drawings

presentations that were

the imagination of kids from the drawings. The

were delivered to Hyundai Motor’s Namyang

more professional than

most difficult part was actually selecting the

R&D Center by request of the designers.

those of adults.


L IF L IF EE IS IS OROR A NG A NG EE . SUMMER . SP R ING 2016 2016 . . BFAC E AT K SUR TAG 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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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 자동차가 현실로!” 14개 수상작 리스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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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민준(11세) / Spider car

4. 김윤진(10세) / 레인보우 깃털차

7. 지선우(12세) / Yellow Dolphin

11. 김효리(7세) / 초롱아귀 자동차

벽을 타는 자동차입니다.

공원에서 산책을 하다가 새둥지에서

저는 바다를 탐험하는 것이 꿈입니다.

저는 빛이 나오는

바퀴는 한 개이고 공 모양입니다.

아기새가 우는 것을 보았어요.

물고기들이 놀라지 않도록

초롱아귀 자동차를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달리면 달릴수록 바람이

다쳐서 우는 것 같아서 도와주고 싶었지만

돌고래 모양의 차를 만들고 싶습니다.

불이 켜져서 밤에도 낚시를 할 수 있어요.

배기구를 통해 나와 속력은 두 배가 되고

나무가 너무 높아 도와줄 수 없었어요.

자연환경을 위하여

어서 이 자동차를 타고 물고기 친구들과 놀고 싶어요.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를 구조하는 차가 있었으면

기름이 아닌 조개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입니다.

12. 김승준 (10세) / 움직이는 캠핑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8. 한석원(8세) / 슈퍼이글루 자동차

우리 가족은 캠핑을 잘 가지 않아요.

2. 이득모(13세) / 큰 바퀴

5. 김예지(9세) / 하늘 솜사탕 자동차

저는 이글루 자동차를 생각했어요.

하지만 저는 많이 가고 싶어요.

하늘에 도로를 만들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로

요즘 지구 온난화로 남극의 얼음이 녹아

그래서 집 대신 캠핑카를 만들었어요.

그 도로를 달리는 큰 바퀴 자동차예요.

구름을 따다가 솜사탕 같은 구름 위에

펭귄들이 집을 잃고 있어서 너무 슬펐어요.

에너지가 떨어지면 해와 나무와 물로

바퀴가 엄청나게 커서

설탕을 뿌려서

이글루 자동차를 타고 남극에 가서

에너지를 충전해서 달려요.

한 번에 10미터씩

구름 솜사탕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펭귄들을 도와줄 거예요.

6. 김윤지(13세) / Music car

9. 박정원(6세) / 박정원 1호

저는 프랑스에 있는 에펠탑을 보는 게 소원이에요.

3. 김아현(9세) / 나뭇잎 붕붕이

이 자동차는 뮤직 자동차예요.

저는 눈을 좋아하지만 부산에는 눈이 안 와서

그래서 퍼즐 자동차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강화도에 계신 외할머니께서

노래 에너지를 저장해놓았다가 달리는 차이지요.

아프리카 사람들도 제 마음과 똑같을 것 같아서

퍼즐 자동차는 퍼즐만 맞추면

손으로 밭일을 하시다가 손을 다치셨습니다.

노래를 부르면 프로펠러가 움직이고

오아시스에 물을 끌어올려 꽁꽁 얼리고

퍼즐의 그림대로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차예요.

그때 내 마음이 아파서

배기구에서는 현재의 자동차 매연 대신

톱니바퀴로 갈아서 눈을 뿌려주는 차를 만들었습니다.

외할머니를 위해 자동으로 작물을 심는

방울이 떠다니면서 은은한 향기가 나와요.

자동차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바쁜 현대인의 마음에 힐링을 선물하고 싶어요.

13. 전예림(11세) / 상상 퍼즐 자동차

이동할 수 있어요.

10. 이현지(7세) / 꽃향기 자동차

14. 홍주원(10세) / 별 자동차

꽃향기가 나는 자동차를 발명했어요.

시골에 놀러 가서 하늘을 보니 별이 많았어요.

나비와 동물들이 향기를 맡고 몰려와

서울 집에 온 후 서울 하늘을 바라보니

자동차를 좋아해요.

별이 잘 안 보이는 것이 속상해서

저는 향기 나는 자동차를 타고

별을 만들어 하늘에 쏘는 자동차를 생각했어요.

우리반 친구들을 찾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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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IN JUN KIM (11 years old) / SPIDER CAR

5. YE JI KIM (9 years old) / SKY COTTON CANDY

8. SEOK WON HAN (8 years old) / SUPER IGLOO

12. SEUNG JUN KIM (10 years old) / MOVING

My car runs on walls. It has only one wheel and its

AUTOMOBILE

AUTOMOBILE

CAMPING CAR

shape looks like a sphere.

I’d like to try to make cloud cotton candy.

I thought of Igloo automobile. These days, I have been

Our family seldom goes camping, but I want go

More and more it runs, the wind comes through its

I want to pick the clouds and sprinkle sugar on the

so sad because the penguins are losing their shelters.

camping much more often.

exhaust pipe, and its speed becomes double.

cotton candy-like clouds, riding on the car that flies

You know, the ice in the Arctic continues to melt

That’s why I have made a camping car instead of a

It also reduces environmental pollution.

across the sky.

due to global warming.

house.

I will go to the Arctic riding on my igloo automobile

It runs on fuel based on Sun, trees and water, when its

and help the pity penguins.

fuel runs out.

2. DEUK MO LEE (13 years old) / HUGE WHEELS

6. YUN JI KIM (13 years old) / MUSIC CAR

This is an automobile with huge wheels to make a

This car is a music car.

pave on the sky and runs on it.

It saves the music energy to run.

9. JEONG WON PARK (6 years old) / VOL.1 PARK

13. YE RIM JEON (11 years old) / IMAGINATION

The wheels are very huge as much as to move 10

When you sing, the propeller moves and delicate

JEONG WON

PUZZLE CAR

meters at once.

scent comes from the exhaust pipe instead of today’s

I like snow much but it seldom snows in Busan.

My best wish is to see the Eiffel Tower in France.

exhaust gas.

I think people in Africa have same heart with mine, so

That’s why I have thought of a puzzle car.

3 . A HYEON KIM (9 years old) / LEAF - BOONG

I want to present a healing time to busy modern

I have made this car.

If you put the puzzle together, the puzzle car can go

BOONG YI

people’s heart.

It draws and freezes water and grinds the ice with

wherever on the puzzle.

My grandmother in Kanghwado, hurt her hand when

saw-toothed wheels to sprinkle snow.

she was working in the field.

7. SEON WOO JI (12 years old) / YELLOW DOLPHIN

I was sick at my heart. That’s why I have thought of

My dream is to explore the ocean.

10. HYEON JI LEE (7 years old) / FLOWER SCENT

14. JU WON HONG (10 years old) / STAR AUTOMOBILE

an automobile that automatically plants crops.

I want to make an automobile shaped like a dolphin,

CAR

There were a lot of stars in the sky when I went to the

not to frighten any fish.

I have invented a car with flower scent.

countryside.

4. YUN JIN KIM (10 years old) / RAINBOW

For the natural environment’s sake, it is fueled by

By the flower scent from the car, butterflies and

When I came back to my home in Seoul, I could see

FEATHER CAR

clams not by gasoline.

animals are dragged to and fond of it.

no more starry night so I was very sad.

While I was taking a walk in a park, I saw baby birds

I’m going to visit my classmates riding on my flower

That’s why I have thought of an automobile that

crying in the nest.

scent car.

makes stars and shoots them into the sky.

I’d like to help it but I couldn’t because the tree with the nest was so high.

11. HYO RI KIM (7 years old) / GLOW MONKFISH

That’s why I have thought about a car that rescues

AUTOMOBILE

birds.

I want to make a glow monkfish automobile. Then I can fish also at night by its light. I’d like to play with my fish friends riding on this car as soon as poss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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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관람객 수 2만4천 명 돌파 모터쇼는 오픈 첫날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인원 제한을 두고 회차별로 사전 예약을 받아 진행했음에도 연일 현장에는 대기하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이는 2만4천 명이라는 DDP 어린이 콘텐츠 전시 중 최다 방문객 수와 DDP 디자인 놀이터 개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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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최다 방문객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오픈 후 1개월 기준) 또한 KBS, YTN, TV조선 등 공중파, 종편, 케이블 매체 등에 ‘어린이에게 좋은 체험 전시’, ‘어린이들이 전하는 상상력의 힘’ 등으로 소개되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 다. 각종 SNS와 블로그에도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의 좋은 반응들이 연일 계속됐다.

새로운 형식의 컬래버레이션 광고

명력을, 신규 브랜드 광고에는 돌출도를 지원하는 효과

The number of guests surpassed 24,000 in

5월 1일부터는 어린이날 주간을 맞아 이노션과 현대자

까지 거두며 대내외적으로 좋은 반응을 일으킨 특별한

one month

동차는 그동안 볼 수 없던 새로운 형식의 크리에이티브

시도였다.

The motor show saw a high volume of visitors from its first opening day. Although it was

를 집행했다. 기존의 광고 소재인 투싼, 그랜저, 쏘나타, 싼타페 광고 안에 아이들의 상상자동차가 함께 등장하

글로벌 시그니처 캠페인을 향해

carried out by receiving advanced reservations

고 자동차와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를 함께 소개하는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는 애초에 글로벌을 대상으로

by session with a quota for safety reasons,

컬래버레이션 광고가 그것이다.

기획된 캠페인이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실제로 구현하

there were long waiting lines at the exhibition

보통 이런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는 기존에 집행되는

는 모터쇼는 어디에서나 공감할 수 있는 글로벌 코드이

site day in and day out. This resulted in

광고 내에서 크리에이티브를 건들지 않고, 짤막하게 띠

기 때문이다. 이번 국내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

recording 24,000 visitors, the largest among

형식의 고지 메시지만 삽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

며 이제 다양한 국가와 문화권 내에서 더 놀라운 아이

DDP’s exhibitions that focus on children, and

만 ‘아이들을 축하하자’는 따뜻한 마음 아래 이노션과

들의 상상자동차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the largest since the opening of its Design

현대자동차 브랜드 담당자들은 긴밀한 상호협조를 통

세계로 뻗어나갈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는 현대자동

Playground (as of one month since its opening).

해 한 편의 광고 속에 자동차와 키즈 모터쇼를 모두 보

차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의 시그니처 캠페인이 될 수 있

The motor show also saw a surge in popularity

여주는 절묘한 크리에이티브를 완성해냈다.

다는 기대를 해본다. 어린이의 상상력은 계속 이어질

after being featured by major broadcasters

공중파 TV, CATV, 극장을 통해 방영된 컬래버레이션

것이고 계속해서 어른들에게 더 큰 감동과 놀라움을

including KBS and TV Chosun, in addition to

광고는 집행 기간이 길었던 브랜드 광고에는 새로운 생

선사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cable TV channels. The show was describ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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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의 삐뚤빼뚤한 그림에는 무한한 상상력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그린 상상 자동차를 가공 없이, 그대로 만들었습니다. 당장 실용화할 수 있는 디자인이거나 획기적인 기술이 될 수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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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에게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경험을 통해

as “a good experiential exhibition for children”

close cooperation.

and “the power of imagination conveyed by

The collaborative advertisement, broadcasted

children”. Favorable responses continued every

in public TV networks, CATVs, and theaters,

그래서 더 많은 아이가 새로운 상상을 하고

day on a variety of media platforms and blogs

was a special attempt that generated a great

그 아이들이 자라서

as well.

response by breathing new vitality into long-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

상상력이 갖는 놀라운 힘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term brand advertisements and bringing

Collaborative advertising in a new format

salience for new brand ads.

Starting on May 1, which marks Children’s Day,

그것이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가 그리는 미래입니다.

INNOCEAN and Hyundai Motor launched a

Toward a global signature campaign

creative marketing campaign in an unprecedented

The Brilliant Kids Motor Show was a campaign

Hidden in the children’s sketches and artwork

new format. This is the very collaborative

that was initially planned to target the global

is an infinite world of imagination.

campaign in which the imaginary cars created

market. This is because an auto show that turns

We created the cars imagined by kids.

by kids appear in the existing advertisements for

a child’s imagination into reality has a universal

These might not be designs or

Tucson, Grandeur, Sonata, and Santa Fe, where

appeal that can stick on an international

breakthrough technologies that can be

the cars and the Brilliant Kids Motor Show were

scale. Having successfully completed this

commercialized right away,

introduced together.

domestic campaign, we are now able to expect

but they inform us of the amazing power of

When carrying out this kind of promotion, we

more amazing cars from children in different

imagination by seeing it come to life.

normally insert a brief message with a banner-

countries.

Therefore, more children will be inspired to

type notice without touching the creative

We anticipate the Brilliant Kids Motor Show

expand the horizons of their imaginations,

aspects of the advertisement. However,

will spread throughout the world as a signature

and will be empowered to create a new world

INNOCEAN and those in charge of the brand at

campaign not only for Hyundai Motor but also

as they get older.

Hyundai Motor completed a uniquely creative

for children. The children’s imaginative power

This is the future that the Brilliant Kids Motor

campaign that showed both the cars and the

will continue to expand, and will continue to

Show imagines.

Kids Motor Show in one advertisement through

impress and amaze adults.


L IF E IS OR A NG E . SUMMER 2016 . INNO-S A L ON

INTRODUCER 송정섭 차장 (AE, 1본부캠페인1팀) 이은정 차장 (AE, 1본부캠페인2팀) 여선경 차장 (AE, 5본부캠페인2팀) 김윤정 부장 (AE, 4본부캠페인2팀) 이세라 대리 (AE, 5본부캠페인1팀)

AE 5인의 추천 리스트

광고인의 시선, 두 번째 이노시안의 남다른 시선을 엿볼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한데 모았다. 두 번째 바통을 이어받은 이들은 트렌드를 읽어내는 심안과 직관, 기막힌 위트와 유머, 적절한 인간미를 베이스로 장착한 개성파 AE 5인이다. 모아놓고 보니 달라도 너무 다른 그들의 취향. 각자의 성향이 확연히 드러나는 그들만의 리스트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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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송정섭’s Play List 설명은 됐고, 들어보자. 그냥. 곧, 흥얼거릴 거야, 당신도 곧. 시원하게 달리는 도로 위에서는 자동차 스피커로 G.D.F.R - Florida / Want to Want me - Jason Derulo 요즘 같은 날씨에 이어폰 끼고 거리를 거닐 때는 심술 - 볼빨간사춘기 / Beautiful Day - 어반자카파 막히는 퇴근길, 버스 안에서 운 좋게 자리에 앉는다면 No Surprise - 라디오헤드 / 잠수교 - 정승환 누군가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면 똑똑똑 - 포맨 / Call My Name - 소울스타

BOOK

우주형제 × 코야마 츄야(만화가) 지음, 유유리 옮김 | 서울문화사 | 원제: 宇宙兄弟 좋은 책, 유명한 책, 업무에 도움될 만한 책은 너무 많겠지만, 난 만화책이 좋더라. 업무에 유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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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해 보여도, 심플한 게 최고니까 PLACE

정보가 넘치는 활자 가득한 책 읽는 것보다 오히려 더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들고 느끼게 만들어서 <우주형제>라는 만화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제 적은 대체로 접니다.’ 삶에서도 일에서도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매 순간 게으른 나와, 못된

이태원랜드 계단

SELF INTRODUCE. 심플한 게 최고라고

× 이태원랜드: 성 같은 외관 덕분에 이태원의 랜드마크 |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3분 거리

생각하는 사람. 불친절한 술고래 같아 보이지만,

나와 싸우고 있기에 보는 순간 머리에 박혔다. 머리 비우고

실제론 정반대일 수도 있는 사람. 엉성하고 짧은

만화책 아무거나 펼쳐보자. 만화책 좀 봐요, 우리.

말투 때문에 첫인상(어쩌면 끝 인상도)이 별로인

덥다, 더워. 그래서 해 지고 달 뜨면 완전 좋다. 반바지에 니트 걸치고 어슬렁어슬렁 이태원으로 간다.

사람. 그리고, 고기에 환장하는 스카프 성애자.

제일기획에서 이태원 파출소까지 내려가는 길 중간에 이태원랜드라는 찜질방이 있는데, 그 찜질방 올라가는

INTRODUCER. 송정섭 차장

계단이 지금, 제철이다. 시끄러운 거리에서 살짝 벗어난

(AE, 1본부캠페인1팀)

고요함, 거기에 선선한 바람과 시원한 음료, 계단에 앉아서 내려다보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그 묘한 분위기는 어떤 사람이든 무장해제시킨다. 단, 한밤중에 가야 한다.

TECH

Turn Off Smart Phone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하이테크는, 하이테크로부터 멀어지는 게 아닐까? 스마트폰 끄고 잠시 세상과 단절되면 그렇게 좋던데. 꺼보자. 안 죽는다.

WORKS

유튜브에서 외국영화 예고편 보기 × www.youtube.com 유튜브에서 외국영화 예고편 보는 게 취미 중 하나다. 가끔 보면 정말 잘 만든 게 많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긴장감 팽팽하게, 다 보여줄 듯 보여줄 듯 안 보여주는 어떤 잡지처럼 상상의 여지도 좀 남겨주고. 얼마나 구성을 잘하는지 실제 본편은 별로일지라도 예고편은 흥미진진, 결국 영화사에서 내 주머니 속 만 원짜리 한 장 가볍게 챙겨간다.


L IF E IS OR A NG E . SUMMER 2016 . INNO-S A L ON

Ludovico Einaudi - Royal albert hall Concert 2010 part 2 × https://www.youtube.com/watch?v=ASMxy15gQLg × Ludovico Einaudi: 이탈리아의 뉴에이지 작곡가 이자, 피아니스트 | Ludovico Einaudi의 곡을 오케스트라와 협주한 공연 뭣이 중한지도 모르고 사람들에게 이유 없이 치여 머리 뚜껑이 열린 날, 루도비코의 1:09분 짜리 공연 실황을 듣고 있으면 좀 진정이 되는 것 같다. 특히

U2 - with or without you, Live in Boston 2001

26분쯤부터 시작하는 Stella Del Mattino 부분이 나오면 통짜 몸매로 발레를 추고 싶을 만큼

× https://www.youtube.com/

“마음에 음악이 없으면 인간은 쓸데없는 짓만 한다.”

watch?v=4wcm3LM3vwY × U2: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의 록밴드 | 2001년 6월 6일 Elevation tour 중 보스턴 공연 | With or Without You 무대 중 가장 유명한 영상

-산토리 카피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록스타만이 할 수 있는, 노련하고 여유로운 퍼포먼스. 한국에서 U2가 공연을 한다면 전 재산을 팔아서라도

나에게 영감을 줬고, 우울할 때, 기쁠 때 항상 함께했던 5가지 라이브 영상을 추천한다. 듣고 가자.

걱정은 많아도 겁내진 않아

저 자리는 무조건 내가 앉을 거다.

SELF INTRODUCE. 걱정은 많지만 겁이 없고, 30대 중반이지만 여전히

Symphony of Science We Are Star Dust × https://www.youtube.com/ watch?v=8g4d-rnhuSg × Symphony of Science: 세계의 유수 석학들의 말을 오토튠 처리하여 믹싱, 음악을 만드는 그룹 칼 세이건과 스티븐 호킹, 닐 디그래스 타이슨이 랩 하는 걸 본 적이 있나? 라이브 영상은 아니지만(라이브가 있을 수 없다), 이 영상만은 반드시 공유하고 싶었다. 세계의 유수 석학들의 말을 오토튠 처리하여 믹싱, 음악을 만드는 그룹인데 이들의 음악 작품들을 보고 있다 보면 덕후만 한 전문직은 없다는

행복해진다.

사춘기 같고, 자주 배가 고프지만 많이 먹지는 못하고, 어딘가 아픈 것 같지만 술 먹으면 쌩쌩한. 아직 나조차도 나를 잘 모르는 것 같은. INTRODUCER. 이은정 차장 (AE, 1본부캠페인2팀)

생각이 든다. 문득, 하염없이 내가 작아 보이고 초라해 보일 때, 세계 석학들이 전하는 ‘we are star dust’의 위안을 느껴보길.

John Mayer - Human Nature, LA Staples center 2009 × https://www.youtube.com/watch?v=QDCXCj7xuI4 × John Mayer: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 2009년 LA Staples center에서 열린 마이클 잭슨 추모 영결식에서 Jhon Mayer가 마이클 잭슨의 ‘Human Nature’를 연주하는 영상 내가 좋아하는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섰다. 그러나 한 명은 무대 위에, 한 명은 관 속에 있다. 죽은 사람도 살아 있는 사람도 어쨌거나 음악 속에서는 서로 공존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슬프지만 이렇게나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Queen - Under Pressure, Live in Wembley Stadium 1986 × https://www.youtube.com/ watch?v=Qx7sKZamZWg × Queen: 영국의 록 그룹 | 1986년 공연의 프레디 머큐리의 퍼포먼스가 2012 런던올림픽 폐막식에서 다시 한 번 영상으로 리메이크 됨 86년으로 돌아가 저 공연장에 앉아 있을 수 있다면… 그 누구보다도 가장 크게 F*** You를 외치며 흔들흔들 어깨춤을 추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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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TOON

BOOK

아이들은 즐겁다

비행운

× 웹툰 | 허5파6 저 | 네이버 만화에 2013년 7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 정식 연재 | 단행본 1,2권 발행

× 김애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07.19 | 김애란의 세 번째 소설집

그림체는 너무도 심플하다. 주인공 ‘다이’는 아픈 엄마와 바쁜 아빠를

김애란의 소설은 언제나 이불 킥을 하게 만드는

둔 가난한 소년. 영리하고 착한 소년은 악조건 속에서도 행복한

나의 20대를 떠올리게 한다. 가난하고 평범한

유년시절을 보내고 있지만, 차별과 구별 짓기에 바쁜 어른들은

주인공들은 사소한 희망에도 설레한다. 그 설렘이

대체로 비정하고 천박하다. 예정된 결말은 슬퍼도, 결말로 향하는

보란 듯이 배반당했을 때 삶이 얼마나 비정한

과정은 때론 뭉클하고 때론 따뜻하다. 소년을 위로해주고 싶다가도

것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그게 우리가

결국 위로받는 건 나 자신임을 발견하게 된다.

사는 세상이고 현실이지만, 김애란의 미덕은 결코 비장하거나 슬프지 않다는 사실. 유쾌하고 재기발랄한 그녀의 문장을 쫓다 보면 ‘아, 뭐 어때. 나만 이렇게 사는 것도 아닌데. 찌질하면 어때.’ 자기 위안하게 되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가보지 못한 세계에서, 세계의 이면을 관찰하기까지 SELF INTRODUCE. 어릴 땐 세계동화를 좋아했다. 좀 더 커서는 요괴와 주술이 난무하는 판타지 세계의 이야기를 좋아했다. BOOK

제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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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화 지음 |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13.08.26 <제7일>은 압축적으로 거대한 변화를 겪으며 곪을 대로 곪은 상처를 안고 있는 현재의 중국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

성인이 되어서는 현실은 비정하지만 그 속에서 일말의 인간미를 발견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가보지 못한 세계를 동경하는 데서, 지금 사는 세계의 이면을 관찰하는 쪽으로 취향은 변하고 있다. 나이가 들며 상상력은 점점 빈곤해지는 대신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는 늘어나고 있다고 믿고 싶다. 아무튼 이러한 취향의

‘양페이’가, 사후세계에서 7일 동안 만난 사람들은 인간을

변천사가 추천 리스트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소모품처럼 여기고,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사회의 희생양이다. 그러나 어떠한 사회구조적 문제도, 심지어 죽음도 사람이 희망을

INTRODUCER. 여선경 차장 (AE, 5본부캠페인2팀)

갖게 만드는 그것, 때론 자신보다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용서하는

BOOK

서울은 깊다 × 전우용 지음 | 돌베개 출판 | 2008.05.02 | 서울에 대한 인문학적 보고서 타 지역 출신인 내게 서울은 지금도 가끔 낯설고 신기한 공간이다. 서울이라는 공간이 가진 내력은 어른이 되어 듣는 전래동화 같은 즐거움을 준다. 흥미롭지만 얕지 않다. 옛날 이야기지만 지금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땅거지’, ‘무뢰배’라는 말의 기원을 쫓다 보면 가난한

사람의 마음만큼은 무너뜨리지 못한다. 중국사회의 특수성이 반영된

사람들이 사는 모양새, 기회주의자들이 사는 모양새는

에피소드도 많지만 그 모습이 우리와 근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서울을 제대로 알고

관전 포인트. 특히 최근의 세월호 사고, 강남역 살인사건, 구의역 사고에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이르기까지 결코 개인적이지 않은 죽음들이 <제7일>의 에피소드들과 겹쳐진다.

CARTOON

죽음과 그녀와 나 × 가와구치 마도카 지음 | 서울문화사 | 공포물·성장물·순정물 귀신을 보는 소녀와 귀신을 쫓을 수 있는 소년의 러브스토리이자 그들이 만나는 귀신들의 이야기. 사실 이 만화는 ‘외로움’에 대한 만화다. 남들과 다른 능력을 타고나 늘 겉돌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이 자신과 비슷한 능력과 고통을 겪는 상대를 만나며 위로받고 성장한다. 이 세상에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단 한 명만 있어도 우리는 더 좋은 방향을 향해 나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게 해주는 작품.


L IF E IS OR A NG E . SUMMER 2016 . INNO-S A L ON

WORKS

1. 김홍도의 [주상관매도] × 조선시대 천재화가 단원 김홍도(1745~?) 작품 | 종이에 수묵 담채 | 164×76cm | 뱃놀이를 하면서 매화꽃을 감상하는 그림 안개 속 슬쩍 보이는 매화나무와 작은 배에 몸을 싣고 자연을 즐기는 노인들을 그린 그림. 현실인지 꿈인지 아득한 경계의 고요한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조용해지는 그림이다. MUSIC

2. 장욱진의 [가로수], [나무]

위안을 주는 음악들 (정준일 / 곽진언 / 토마스 쿡)

× ‘동심의 화가’로 불리는 장욱진(1917~1990) 화백의 작품 | 가로수: 1978년작, 30×40.7㎝, 캔버스에 유채 | 나무: 1986년작, 33.5×24.4cm, 캔버스에 유채

× 안아줘: 정준일 1집 앨범 <Lo9ve3r4s> 타이틀곡 | 발매 2011.11.23. × 나랑 갈래: 곽진언 2집 앨범 <나랑 갈래> 타이틀곡 | 발매 2016.05.10. × 집으로 오는 길: 토마스 쿡(정순용)의 2집 앨범 <Journey> 수록곡 | 발매 2011.05.17.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그의 작품을 여러 해 전 우연히 인사동의 어느 미술관에서 처음 봤을 때,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 이후로 폴더에 저장해두고 가끔 꺼내 본다.

스테디는 주닐군(정준일)의 음악. 담백하지만 호소력 짙은 음색과 말하는 듯한 가사를 좋아한다. 요즘은 진언이(곽진언)의 새 앨범 ‘나랑 갈래’를 열심히 듣고 있다. 타이틀곡 ‘나랑 갈래’는 훌쩍 떠나고 싶은 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게 하기는커녕 말로는 가자고 하지만 갈 수 없는 현실적 느낌을 담은 곡, 그러므로 역설적으로 정말 너무 가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곡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며 좋아하고 있다. 다음으로 좋아하는 곡은 앨범 수록곡은 아니지만 ‘무제.’ 우리 사이에 벽이 있어 그 벽에 기대 운다는 가사가 절망적으로 아름다워 인상적인. 토마스 쿡의 ‘집으로 오는 길’ 또한 좋아하는 노래. 혹시 너무 멀리 가버린 건 아닌지. 무엇이 되려 했나. 이 험한 세상에. 또 어떤 걸 갖고 싶었나. 무엇을 찾고 있나. 가사와 같은 마음이 들 때 위안이 되는 곡.

자세히 보아야 안다, 나도 그렇다 SELF INTRODUCE. 호기심이 많다. 궁금한 건 잘 참지 못한다. 이것저것 쉽게 좋아하지만 깊고 오래 좋아하는 것은 잘 없는 성격. (성덕이 되기는 힘들다는 얘기죠…) 특이한 것을 좋아하지만 ‘나 여기 있어요’ 식의 투머치가 아니라,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차이점을 알 수 없으나 알고 보면 엄청난 차이로 볼 수 있는’ 식의 다름을 좋아한다. 성격도 마찬가지.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아 가까이하지 않으면 잘 모를 수 있지만, 사실은 명확한 호불호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안다. 아무튼 소개하는 것들은 이런 성격 탓에 꾸준히 좋아해 온 것들과 가볍게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이 포함된 리스트. INTRODUCER. 김윤정 부장 (AE, 4본부캠페인2팀)

1. 스토너 × 존 윌리엄스 지음 |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 2015.01.02. 섬세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러나 과잉이 아닌 담담한 표현법을 통해 가장 보통이면서 가장 뜨거운 사람을 그려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BOOK 평범한 일상, 누군가는 스쳐

2. 개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막히게 알아채고 표현해내는,

× 김훈 지음 | 푸른숲 | 2005.07.11. | 개를 1인칭으로 쓴 소설

그러나 감정의 과잉 없이

그냥 내가 개가 되면 이렇겠거니 싶을

지나갈 순간의 아름다움을 기가

적확하게 그려내는 소설이나

정도의 관찰력과 표현력, 무엇보다 개로

글을 좋아한다. 그런 맥락에서

사는 것도 신날 것 같다고 느끼게 해준

인상적이었던 책들.

아주 좋아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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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F E IS OR A NG E . SUMMER 2016 . INNO-S A L ON

BOOK

파리 로망스 × 이동섭 지음 | 앨리스 출판 | 2015.04.20 | 실제 경험(FACT)과 허구(FICTION)가 느슨하게 어우러진 ‘팩션(FACTION)’ 스토리

이별은 하나이나, 이별의 이야기는 둘이다. 이것은 나의 이별 이야기이다.

가볍지만 일상적이지 않은, 자극적인 세라리스트

소설 같기도, 에세이 같기도, 여행 가이드 같기도 한 이상한 책이다.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났고, 사랑했고, 그리고 헤어졌다. 한 남자와 한 여자는 파리에 가기로 했고, 한 남자는 여자와 헤어진 후 혼자 파리에 갔다. 파리에 간 그는 파리에서 온전히 이별했다. 사랑과 이별을 담은 1부, 그녀에게 보여주고 싶던 그녀와 함께하고 싶던 파리를 담은 2부 ‘그녀 없는 파리’. 파리의 팬이자, 이 세상 모든 사랑과 이별의 열렬한 팬인 나는 읽는 내내 펑펑 울었던 이상한 책.

SELF INTRODUCE. 가볍지만 무거운 것이 좋다. 회사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을 만큼 가볍지만, 그러나 여전히 일상적이지 않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들을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가볍지만 무겁게 남을 수 있는 공간과 책을 소개하는 세라리st의 세라리스트! INTRODUCER. 이세라 대리 (AE, 5본부캠페인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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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Jardin de Plantes, Paris × 파리 시 5구역 센 강 왼쪽에 위치 | 프랑스의 4대 정원 중 하나 | 면적 28만m², 보유 식물 2만 3500여 종 무언가에 푹 빠져서 하나만 깊이 파는 그런 ‘덕후’가 될 자질은 태어날 때부터 갖추지 못했다. 그런 내가 푹 빠진 것은 바로 파리이다. 매번 파리에 갈 때마다 좋아하는 곳을 다시 가는 것뿐 아니라, 관광지가 아닌 현지인의 흔적이 많은 새로운 곳을 발견하고자 한다. 작년 다섯 번째 파리 여행에서 발견한 보물 같은 장소는 Jardin des Plantes 파리식물원이다. 파리 시민들이 조깅을 하고,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오는 그 여유롭고 행복한 일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그곳. 싱그러운 꽃과 나무로 둘러싸인 벤치에 앉아 미리 준비해간 커피와 비스킷을 먹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무거움이 가볍게 씻기는 기분이다. 파리의 시그니처는 여전히 에펠탑이지만, 파리 여행의 가장 행복한 순간은 공원에 앉아 여유로움을 느끼는 이 순간이다.

PLACE

고속버스터미널 꽃시장 × 경부선 고속버스터미널 3층 | 생화와 조화는 물론 인테리어 소품까지 구매 가능한 곳 | 생화시장: AM 12~PM 1, 조화시장: PM 1 ~ PM 6 | 일요일 휴무 꽃이 주는 행복은 생각보다 엄청나다. 비싸고 화려한 꽃다발이 아니라도, 풍성하고 커다란 꽃다발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신문지에 둘둘 만 꽃도, 빈 맥주병에 담긴 꽃도… 꽃은 무조건 아름답다. 회사 책상 위에 꽃을 두면 얼른 출근하고 싶어질 만큼! 다양한 꽃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꽃시장이야말로 파라다이스 그 자체이다. 일상에 치여 이리저리 모가 난 마음을 단돈 만 원으로 어루만질 수 있는 꽃시장을 추천한다.

BOOK PLACE

라플라스의 마녀

헤이리 음악감상실, 카메라타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01.11 | 인류의 미지의 영역에 도전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80번째 작품

× 파주 헤이리 예술인 마을 7번 게이트에서 우회전해 200m 직진 후 우측에 위치 | 방송인 황인용이 운영하는 카페 겸 음악감상실 | 연중무휴 11:00~22:00

‘한 번 열면 멈출 수 없어’라는 과자 광고의 카피가 있다. 이 카피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높은 천장, 엄청나게 큰 스피커, 그리고 그 공간을 가득 메우는 클래식 음악의

모든 책에 대한 나의 감상이다. 보통 500페이지가 넘는 보기만 해도 갑갑한 두꺼운

소리. 카메라타에 들어가는 순간 이미 내 머릿속은 Mute, 음소거가 된다.

책이지만, 한 번 읽어나가면 끝을 보게 된다. 치밀한 구성과 계속되는 반전은 최근

머릿속을 시끄럽게 하는 생각도, 마음을 괴롭히는 걱정도 음악 소리에 모두

출시된 <라플라스 마녀>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뇌수술을 통해 현상을 이해하고,

압도되어버린다. 음악소리로 내 머릿속을 깨끗이 비울 수 있는 공간이다.

활용하며 나아가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소년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아내, 딸, 그리고 아들을 죽이려고 한 자신의 아버지에게 복수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가볍게 읽히지만 무거운 작품.


L IF E IS OR A NG E . SUMMER 2016 . 24H

INNOCEAN Worldwide News

IWI INNOCEAN Worldwide India (New Delhi, Nov 2005)

IWUK *IWA

INNOCEAN Worldwide UK (London, Jul 2006)

INNOCEAN Worldwide Americas (Huntington Beach, CA, Apr 2009)

IWCa INNOCEAN Worldwide Canada (Toronto, Jan 2010)

*IWE INNOCEAN Worldwide Europe (Frankfurt, Jan 2007)

*IWC BJ INNOCEAN Worldwide China Beijing (Beijing, Dec 2005)

INNOCEAN Worldwide HQ (Seoul, May 2005)

IWTr New York Office INNOCEAN Worldwide Americas New York Office (New York, Jun 2011)

IWF INNOCEAN Worldwide France (Paris, Jan 2010)

IWC SH I NNOCEAN Worldwide China Shanghai (Shanghai, Nov 2006)

IWS INNOCEAN Worldwide Spain (Madrid, Nov 2009)

IWIt INNOCEAN Worldwide Italy (Milano, Aug 2008)

INNOCEAN Worldwide Turkey (Istanbul, Feb 2011)

Czech Office INNOCEAN Worldwide Europe Czech Office (Prague, Jan 2009)

IWR INNOCEAN Worldwide Russia (Moscow, Jan 2009)

INNOCEAN-CBAC INNOCEAN-CBAC (Beijing, Dec 2009)

Nanjing Office INNOCEAN Worldwide China Shanghai Nanjing Office (Nanjing, Nov 2008)

IWAu

2 2

INNOCEAN Worldwide Australia (Sydney, Aug 2008)

IWB INNOCEAN Worldwide Brazil (Sรกo Paulo, Sep 2012)

Chicago Office IWMEA INNOCEAN Worldwide Middle East & Africa FZ-LLC (Dubai, Apr 2015)

INNOCEAN Worldwide Americas Chicago Office (Chicago, Apr 2011)

IWM INNOCEAN Worldwide Mexico (Mexico City, Feb 2014)

*=RHQ 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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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 INNOCEAN Worldwide HQ (Seoul, May 2005)

주요 국제광고제 심사위원 대거 배출 이노션 월드와이드 임직원 4명이 주요 국제광고제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 이노션은 지난해 에 이어 올해 칸 국제광고제에 3명의 심사위원을 배출했다. GCCO(Global Chief Cre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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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r) Jeremy Craigen 부사장은 Titanium 부문, 본사 김종필 넥스트솔루션 본부장은 Cyber 부문, 이노션 월드와이드 호주법인 ECD Dave King은 Direct 부문 심사에 나선다. 올 해로 63회를 맞은 세계 최고 권위의 칸 국제광고제는 6월 18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한편 김정아 제작1센터장은 6월 1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페이스북 어워즈 2016’ 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 이는 국내 광고회사 중에선 처음으로 ‘페이 스북 어워즈(Facebook Awards)’ 심사위원을 배출한 것이다. 페이스북 어워즈는 지난 한 해 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된 광고·마케팅 제작물 중 가장 창의적인 작품을 선정하는 광고

창립 11주년 기념 프로그램 실시

제로 2012년에 신설돼 올해 5주년을 맞았다. 올해부터 북미, 아시아·태평양, 유럽, 중동·아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창립 11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창립기념일 하

프리카 등 지역별 최우수작을 뽑게 됐는데 김정아 제작1센터장은 14명의 아시아·태평양 지

루 전인 5월 16일 이노션의 혁신을 상징하는 과일인 오렌지를 사무실 곳곳에 배치해 임직

역의 심사위원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또한 김정아 제작1센터장은 2016 원쇼 국제 광고제

원이 자유롭게 나눠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올해에는 이노션 창립 11주년 로고와 감사의 메

와 9월 예정된 클리오 어워즈 심사위원으로도 선정되면서, 이미 칸 광고제와 뉴욕페스티벌

시지를 담은 스티커를 오렌지에 부착, 광고주에게 전달하여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 밖에

에서 심사위원을 맡은 적이 있어 4대 국제광고제에서 모두 심사위원 이력을 갖게 됐다.

도 매해 창립기념일을 기념해 실시하는 ‘희망 T 캠페인’을 진행했다. ‘희망 T 캠페인’은 기

Four executives to serve as jurors at international ad festivals

후난민 아이들에게 영양결핍치료식과 티셔츠를 전달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이노션 임

Four executives at INNOCEAN Worldwide were chosen as juries for major

직원들은 직접 티셔츠에 그림을 그리고 희망엽서를 작성하는 등 ‘나눔’을 실천하는 뜻깊

advertising festivals worldwide. INNOCEAN Worldwide recently sent three juries

은 창립기념일을 보냈다.

to 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Global Chief Creative

Held commemorative programs for 11th anniversary

Officer (GCCO) Jeremy Craigen, Head of the Next Solution Division Kim Jong-Pil

INNOCEAN Worldwide operated various programs to celebrate its 11th anniversary.

and INNOCEAN Worldwide Australia’s Executive Creative Director (ECD) Dave

On May 16, the day before the anniversary, INNOCEAN distributed oranges,

King evaluated entries in Titanium, Cyber, and Direct categories, respectively.

the fruit that symbolizes the company’s innovation, throughout the office for

Marking its 63rd anniversary this year, Cannes Lions was held from June 18 to 25 in

the employees. INNOCEAN also delivered oranges with its logo and thank you

Cannes, France.

messages to its clients. In addition, INNOCEAN carried out its annual “Hope

Meanwhile, INNOCEAN’s ECD and the head of Creative Center 1 Kim Jung-A

T-shirt Campaign”, a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 activity to support

was appointed as a jury for the Asia-Pacific region for Facebook Awards 2016.

refugee children. INNOCEAN’s employees spent a meaningful anniversary by

This is the first time that a South Korean ad agency sent a jury to this prestigious

personally creating T-shirts with their own drawings and writing postcards of hope

festival. Facebook Awards selects the most creative campaigns in advertising

for them.

and marketing that were on Facebook throughout the year. Established in 2012, this year marks its 5th anniversary, and it began to select regional winners in North America, Asia-Pacific, Europe, the Middle East and Africa. The Asia-Pacific regional jury is composed of 14 juries. Kim Jung-A, the head of Creative Center 1, has already served as a jury at 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and the New York Festivals. She was also selected as a member of the jury for the 2016 One Club and the Clio Awards to be held in September. Kim holds the record for serving as a jury in all top four international ad festiv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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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 INNOCEAN Worldwide HQ (Seoul, May 2005)

Since 2011, an in-house sports competition is held annually to create a satisfying work culture, and this year, darts were chosen as the event. For this year’s event, 88 teams from the headquarters participated, and the tournament included a divisional competition. G. H. Park Team of the CD team won the championship as first in team competition, while the GAC TFT team, Division 1 Campaign 1 team and Channel Planning 2 team took second, third and fourth place, respectively. The OOH Media team was the top scorer. In the divisional 국내 최초 도심 야간 자동차 레이스 개최

센트럴시티 파미에스테이션 옥외광고 사업 시작

competition, Division 3 Group came in first and Creative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국내 최초로 도심 야간 자동차 레이스 행사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 내 다이닝

Center 1 took second place.

를 개최했다. 이노션은 지난 5월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인천 송

명소 ‘파미에스테이션(Famille Station)’에서 디지털광고보드와 키

도 국제업무지구역 일대에서 국내 유일 도심 레이싱 축제인 ‘더

오스크 등을 활용한 옥외광고 사업을 시작한다. 파미에스테이션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2016’을 개최했다. 더 브릴리언트 모터

은 약 40개 음식점이 입점해 있는 프리미엄 전문 미식관이다. 이

페스티벌은 현대자동차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및 인천도시공사

노션은 쇼핑몰 전문 광고매체사 새론커뮤니케이션즈와 파미에스

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이노션이 프로모터로 주관하는 국내 유일

테이션에서 디지털 광고보드 8기, 키오스크 4기를 이용해 건물 주

의 종합 자동차 문화 축제행사다. 특히 올해에는 행사 메인 경주

요 동선 곳곳에 설치해 광고를 선보인다. 파미에스테이션은 서울

대회인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이 국내 대회 최초로 ‘도심

고속버스터미널에 인접한 시설로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약 100만

야간 레이스’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이노션은 뮤직페스티벌, 튜닝

명이 몰리는 한국 대표 상권으로 광고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및 모터스포츠 차량 체험, 모형카 대회,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 등

Launched the OOH business at Central City’s Famille Station

도 개최해 주말 가족 나들이를 위한 ‘종합자동차 축제’를 선보였

INNOCEAN Worldwide launched an out-of-home (OOH)

다. 이노션은 국내광고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모터스포츠 프로모

business at Famille Station, a fashionable food court inside

터 자격을 획득, 2011년부터 KSF 운영, 드라이빙 스쿨 사업을 진

Central City in Banpo-dong, Seoul. A premium dining

임직원 가족 참여 푸른숲 심기 행사 진행

행하는 등 자동차 문화 콘텐츠를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center, Famille Station has approximately 40 restaurants.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식목일을 맞아 4월 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Hosted the nation’s first nighttime auto city race

INNOCEAN will introduce its advertisements at Famille

노을공원에서 ‘임직원 가족과 함께하는 푸른숲 심기’ 행사를 진

On May 21 and 22, INNOCEAN Worldwide hosted “The

Station with Saeron Communications, a media advertising

행했다. 푸른숲 심기 행사는 사단법인 ‘노을공원 시민모임’ 주관

Brilliant Motor Festival 2016”, the only urban racing

agency specializing in shopping malls, by using eight digital

으로 진행되며, 노을공원 인근의 황폐한 공간을 생태공간으로 탈

festival in South Korea, around the International Business

billboards and four kiosks. With Famille Station’s proximity

바꿈시키는 친환경 캠페인이다. 이노션은 2014년부터 봄, 가을 2

District Station in Songdo, Incheon. It is the nation’s only

to Seoul Express Bus Terminal, a representative commercial

회씩 푸른숲 심기 행사에 참여해 올해로 5번째를 맞이했다. 이번

comprehensive automobile festival that is co-hosted by

zone in South Korea that attracts an average of 1 million

행사에는 약 100명의 이노션 임직원과 가족들이 참가했으며, 참

Hyundai Motor, Incheon Free Economic Zone Authority

people daily, its advertising effect is expected to be positive.

가자들은 노을공원 인근에 배정된 대지에 약 150그루의 묘목을

(IFEZA), and Incheon Development & Transformation

심으며 이노션만의 숲 ‘이노레스트(INNOREST)’를 조성했다.

Corporation, and promoted by INNOCEAN.

Par ticipated in Planting a G reen Forest event with

In particular, the festival’s main event, Korea Speed Festival

employees and families

(KSF) was held as an evening race for the first time in South

Marking Arbor Day on April 9, INNOCEAN Worldwide held

Korea. INNOCEAN introduced a comprehensive motor

the “Planting a Green Forest” event with the employees and

festival for weekend family outings by hosting a variety of

their families in Noeul Park located in Samgam-dong, Seoul.

programs and events such as a music festival; a tuning and

The event was held under the supervision of Noeul Park

motor sports vehicle experiential program; a model car

Citizens Association. The event is an eco-friendly campaign

competition; and a traffic safety educational program for

to transform a wasteland area near Noeul Park into a green,

children. As the only domestic ad agency that obtained a

ecological space.

license in promoting a motor sports event, INNOCEAN is

INNOCEAN has been participating in the “Planting a Green

fostering an automobile culture as its new business. This

2016년 전사 토너먼트 대회 ‘DART Competition’ 실시

Forest” event in spring and autumn every year since 2014.

includes operating the KSF and engaging in the driving school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3월 9일부터 31일까지 전사 토너먼트 대회

Approximately 100 INNOCEAN employees and their families

business.

의 일환으로 ‘Dart Competition’을 실시했다. 전사 토너먼트 대회

participated and created a separate forest for INNOCEAN

는 즐거운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열리는 사내

called “INNOREST” by planting approximately 150 seedlings

스포츠 대회로, 다트가 올해의 종목으로 선정되었다. 올해 행사

on an allocated site nearby Noeul Park.

에는 본사 88개 팀이 참가했으며 토너먼트는 팀 대항전과 본부 대항전으로 이뤄졌다. 박건호CD팀이 팀 대항전 우승을 차지했으 며 GAC TFT팀, 1본부캠페인1팀, 채널플래닝2팀이 각각 2, 3, 4 위를 기록했다. 최다득점은 옥외미디어팀이 수상했다. 본부 대항 전에서는 캠페인3본부가 1등, 제작1센터가 2등을 차지했다. . Hosted 2016 In-house Dart Competition INNOCEAN Worldwide hosted a dart competition from March 9 to 31 as part of its company-wide tourna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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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a

IWA

INNOCEAN Worldwide Canada (Toronto, Jan 2010)

INNOCEAN Worldwide Americas (Huntington Beach, CA, Apr 2009)

피자 체인 Little Caesars

신규 홈페이지, ‘Coolest’ 광고회사 홈페이지로 선정

신규 캠페인 진행

이노션 월드와이드 미국법인(IWA)이 지난 3월 새롭게 선보인 홈

이노션 월드와이드 캐나다

페이지가 온라인 디지털 마케팅 전문지 ‘Digiday’에 의해 ‘Five of

법인(IWCa)은 6월 10일부

the Coolest Agency Website’로 선정됐다. IWA는 브랜드에 대

터 7월 1일까지 캐나다의 대

한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추적하는 BrandScene 기능과 IWA 초

규모 테이크아웃 전문 피

청 연사의 강연을 중계하는 ShareCast 기능을 신규 홈페이지에

자 체인 ‘Little Caesars Canada’의 ‘Canada Pizza Promotion

도입해 기술적인 측면을 강화했으며, 해변이 보이는 IWA 사무실

Event’를 진행한다. Little Caesars는 캐나다 8개 주, 미국 전 50

의 전경을 실시간 웹캡으로 생중계하여 디자인 측면에서도 차별

개 주, 전 세계 18개국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8년 연속으로

화를 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Best Value in America’에 선정되기도 했다. IWCa는 이번 캠페

IWA website named “Coolest” agency website by Digiday

인을 통해 ‘Little Caesars’의 유쾌하면서 가족적인 브랜드 이미

The website for INNOCEAN Worldwide Americas (IWA),

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which recently launched in March, was ranked one of the

Carried out a new campaign for Little Caesars

“Five of the Coolest Agency Websites” by digital marketing

INNOCEAN Worldwide Canada (IWCa) carried out the

journal Digiday. IWA strengthened the technical aspects

“Canada Pizza Promotion Event” for Little Caesars Canada,

of its new website by introducing BrandScene, a tool that

a takeout pizza chain, from June 10 to July 1. Little Caesars

that tracks conversations about different brands on social

operates stores in eight Canadian provinces, all 50 U.S.

media, and ShareCast, which broadcasts guest speakers at

States, and 18 countries worldwide. It was also named the

the agency. The website also received praise for achieving

“Best Value in America” for eight years in a row. IWCa plans

differentiation with its design by streaming a view of the

to reinforce the “fun and family” image of the Little Caesars

beach in real time through its webcam.

brand in Canada through the campa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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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B INNOCEAN Worldwide Brazil (Sáo Paulo,Sep 2012)

HMB 신규 라인업 HB20 TURBO 론칭행사 성공적으로 개최 이노션 월드와이드 브라질법인(IWB)은 4월 12일, 13일 양일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HMB의 신규 라인업인 HB20 Turbo의 론칭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브라질의 주요 기자들과 딜 러, HB20 팬클럽 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브 라질 F1 레이싱 트랙인 Interlargos International Motor Racing Circuit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주행로에서 직접 HB20의 상품성을 테스트하며 신모델인 TCI 터보 엔진의 성능과 파워, 우수성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Hosted HMB HB20 Turbo launch event INNOCEAN Worldwide Brazil (IWB) successfully held a launch for HB20 Turbo, the new lineup of HMB, in Sao Paulo, Brazil for two days on April 12 and 13. The event was held at the Interlagos International Motor Racing Circuit, the F1 racetrack in Brazil, attended by more than 300 participants, including influential reporters, dealers and members of the HB20 fan club. They were given an opportunity to experience the performance, power, and excellence of the new TCI turbo engine model by personally testing its marketability on the road.


L IF E IS OR A NG E . SUMMER 2016 . EP IL OG UE

B CUT STORY

CELEBRITY

MC 메타 × 전제민 부장 × 조호신 차장

이노시안이 지금 가장 만나고 싶은 셀럽을 직접 인터뷰하는 코너. 그 두 번째 설렘의 자리는 홍대의 한 카페 테라스였다. 이노션의 자타 공인 열혈 힙합 마니아 전제민 부장과 조호신 차장. 두 남자는 그들의 하늘 같은 형님(?)을 기다리는 내내 좌불안석이었다. 드디어 오매불망하던 메타님이 등장해주시고 그를 향한 무한 존경심을 얼굴 가득 뿜어내며 입가에 연신 미소가 걸린 두 사람. 행여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편집팀 녹음기 옆으로 핸드폰 녹음 앱까지 풀가동시키는 것쯤은 기본으로 하고. 두 남자와 형님의 딱 붙어 앉은 거리만큼 저만치 떨어져 앉은 편집팀의 미묘한 온도차쯤은 가볍게 무시하며. 한국 힙합신을 걱정하는 그들의 마음은 몹시 뜨거웠고 그만큼 진지했으며. 길어지는 대화가 영원할 것만 같아서 편집팀은 언제쯤 끊어야 할까를 고민했다. 저희가 야속하셨겠지만 그 대신 사진 많이 찍었으니까요, 잊지 못할 그 순간을 그대로 선물할게요!

CD MANUAL

방세종 CD

S-FILE

성수경 대리

시간을 많이 뺄 수 없는 CD님들을 위해 지난 호부터 사내

인터뷰 촬영 건으로 이노시안의 집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CD MANUAL. 공교롭게도

처음인 편집팀. S-FILE 코너의 주인공으로 카메라 앞에 서야 하는

그날따라 약속 시간에 늦은 편집팀. 단단히 화가 나 계실 거라

성수경 대리님만큼은 아니겠지만, 편집팀도 어색하기는 마찬가지.

생각했던 편집팀은 자동 재생되는 죄송하단 말씀과 함께 CD님의

황금 같은 주말 오전, 본의 아니게 프라이빗 공간에 난입(?)한

안색부터 살폈다. 거두절미하고 아주 쿨~하게 떨어진 미션은 30분

것이 유난히 신경 쓰이고 죄송한 마음이었던 것이다. 대리님의

내로 모든 촬영과 인터뷰를 마쳐야 한다는 것. 뒤에 예정된 다른

집은 블로그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세련되고 센스 있게 꾸며진

스케줄 때문에 더 지체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정말 땀이 마를

공간이었다. 때에 따라 다른 분위기 연출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새도 없이 후다닥 준비를 마치고. 3초 단위로 터프한 분위기에서

조명과 포인트를 살린 인테리어 소품에서는 집주인의 남다른

깜찍한 포즈와 애교 섞인 표정을 자유자재로 구사해주신 CD님

센스가 느껴졌다. 대리님이 가장 마음에 들어 하시는 테이블

덕분에 30분의 기적은 일어날 수 있었다. 짧게나마 이야기를

공간에서 화사한 자연광을 배경으로 찍은 한 컷. 남편분이 함께한

나눠보면서 받은 인상은 유머감각도 풍부하신 분이라는 거. 본인이

다정한 투샷이 참으로 어색(^^;)하면서도 보기 훈훈해서 B컷

강조하신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가 맞는 것 같다.

스토리에 남길까 했으나, 결국은 소장용으로 봉인!

2016 Summer, Contributors of INNOCEAN Worldwide 스물두 번째 <Life is Orange>를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김윤정 부장님, 김혁수 대리님, 넥스트캠페인4팀(석아영 차장님, 길아름 대리님, 김진 대리님, 최문희 대리님, 최하빈 대리님), 방세종 CD님, 서재식 차장님, 성수경 대리님, 송정섭 차장님, 심재원 부장님, 여선경 차장님, 이세라 대리님, 이은정 차장님, 전제민 부장님, 정철민 차장님, 조호신 차장님, 최가홍 대리님, 브라질법인의 Alexandre Akihissa 님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발행인 안건희 발행일 2016년 6월 30일 발행처 이노션 월드와이드 INNOCEAN Worldwide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308 308, Gangnam-daero, Gangnam-gu, Seoul, Korea www.innocean.com blog.innocean.com www.facebook.com/innocean <Life is Orange> 편집팀 기획 INNOCEAN Worldwide 홍보팀 02-2016-3898 편집 디자인 제작 iPublics Inc. 02-3446-7279 사진 Studio 1839 02-548-1839 인쇄 (주)삼성문화인쇄 02-468-0361 본지에 실린 글의 내용은 필자 개인의 의견을 나타냅니다. 본지에 실린 이노션 월드와이드 관련 콘텐츠는 본사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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