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Orange_Spring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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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STORY

INSPIRATION

COLOR ISSUE NO.25 2017 SPRING

MESSAGE

CASE

INNO STYLE



ISSUE NO.25

COLOR

©Shadow Leung

COLOR


4 innocean.com


08 Inspiration

56 Inner Space

16 Keywords

62 Experience

18 Message

66 Work

26 Commentary

72 Episode

34 Essay

76 INNO Style

36 Brand Story

88 Report

42 Case

90 INNO Post

46 CD Manual

96 Eyes

52 PIN-UP

LIFE IS ORANGE ISSUE NO.25 2017 SPRING

Address 308, Gangnam-daero, Gangnam-gu, Seoul, 06253, Korea, Tel 02-2016-2300

Planning & PR 이노션 월드와이드 INNOCEAN Worldwide 홍보팀 Tel 02-2016-3898

Publishing 이노션 월드와이드 INNOCEAN Worldwide

Registration Number 강남, 바00197

Editorial 어반북스 urbanbooks 小工常人

Publisher 안건희 AHN, Kun-Hee

Registration Date 2016년 10월 21일

Design mykc

COPYRIGHT 2017. ©INNOCEAN Worldwide 이노션 월드와이드 동의 없이 이 책에 실린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Life is Orange>는 www. innocean.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본지에 실린 글의 내용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Guest Reporter 강혜민 대리, 김성우 사원, 김정아 센터장, 민선정 부장, 배금별 CD, 송정섭 차장, 양승규 CD, 오건우 부장, 유재호 부장, 이가영 차장, 전혜린 대리, 차봉준 부장, 홍승희 차장, 황영호 부장

NOT FOR SALE


©Shadow Leung

Publisher’s Letter


발행인의 글

이번 2017년 봄호를 맞아 <Life is Orange>가 새롭게 변화합니다. 변화의 시점에서 ‘색 色’을 첫 번째 이슈로 잡은 건, 일분일초가 모자랄 정도로 달라지는 변화의 속도를 좇기보다 우리만의 시각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색’을 갖는 것, 그래서 남들은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이노션 월드와이드만의 고유의 특성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변화는 ‘광고인’이라면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절대 명제 중 하나입니다. 이번 25호를 기점으로 <Life is Orange>는 ‘Inspiration guide for Creators’라는 슬로건 하에, 좀 더 깊이 있는 시각을 담아 이노션의 구성원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와 파트너, 더 나아가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합니다. 브랜드, 디자인 등 콘텐츠 분야의 전문가 집단의 참여를 비롯해 해외 크리에이터들과의 깊이 있는 인터뷰, 주목할만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노시안의 관점 등 ‘창조적 감성’을 지닌 크리에이터들의 작업에 영감을 제공하는 필독서가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습니다. 이번 이슈에서 다루는 ‘색’은 단순히 알록달록한 표면적인 의미에서의 색에 그치지 않습니다. 모습, 형태, 취향, 태도, 관점, 성격, 정신 등 어떤 대상을 표현하고자 할 때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느낌을 통틀어 ‘색’이라는 단어에 기대어 사용하곤 합니다. 현대 사회에 이르러서는 다양한 목적과 의도로 활용되는 ‘색’은 어떤 커뮤니케이션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노션의 ‘색’은 무엇일까요? 우리만의 ‘색’이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을까요? 명확한 답을 내리기 힘들다고 조급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흔들림 없이 이노션 만의 색을 표현하는 것이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호에는 ‘색’을 바라보는 다양한 인사이트가 등장합니다. 저희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Life is Orange>를 통해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더불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짬을 내어 구름이 가득한 파란 하늘 혹은 초록 나무의 잎사귀처럼 사소해서 스쳐 보냈던 주변의 것들에 눈길을 주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랍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 대표이사 사장 안건희


Inspiration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진가 섀도 렁

그가 담는 색

자연이나 건물을 비롯한 공간, 오브제의 색을

Shadow Leung은

생활하면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절묘하게 담아낸다. 비어 있는 운동 경기장, 단조로운 아파트의 단면, 외로이 솟은 나무나 무심하게 쌓인 의자도 그의 시선에서는 하나의 사진 작품으로 변모한다.

@shadowide









Keywords 색을 말하는 사람들

“조금은 미쳐도 좋아,

“당신한테 제일 어울리는 색깔이

새로운 색깔로 세상을 보기 위해서라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깔이다.”

영화 <라라랜드 La La Land, 2016> 미아의 대사 中

코코 샤넬 Coco Chanel

“빨간색은 스펙트럼의 양쪽에 있기 때문에 감정과 연관되는 흥미로운 색상이다. 한쪽 끝에서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고, 열정과 그 모든 것에

패션디자이너

“친애하는 친구여,

시각에 대한 자극 때문이다.

모든 이론은

어떤 조화는 평화롭고, 어떤 것은

회색빛이지만,

위로를 주며, 또 어떤 것은 대담하여

관한 열병에 걸린다. 다른 쪽

인생의 황금 나무는

끝에는 집착, 질투, 위험, 공포,

초록이라네.”

분노와 좌절감이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 Taylor Swift 가수

“색채는 훨씬 더 설명적이다.

흥분을 일으킨다.” 폴 고갱 Paul Gauguin 화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 Johann Wolfgang von Goethe 작가

“색이 전부다. 색채가 올바르다면, 그 형식이 맞는 것이다. 색이 전부이며, 음악처럼 진동한다.

“오렌지는 가장 행복한 색이다.” 프랭크 시나트라 Frank Sinatra 가수

그 전부가 그 떨림이다.” 마르크 샤갈 Marc Chagall, 화가

“인생은 크레용 박스와 같다.” 존 메이어 John Mayer 가수


“녹색은 침묵이었다. 빛은 촉촉하게 젖었고, 6월은 나비처럼

“태양을 노란색 점으로 바꾸는 화가가 있는가 하면 지적 능력과 예술성을 발휘해 노란색 점을 태양으로

파르르 떨렸다.”

변모시키는 화가도 있다.”

파블로 네루다 Pablo Neruda 시인

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 화가

“색은 자연이 짓는 미소다.”

“수많은 색채들이 어울려서 하나의 명작을 만들어낸다.”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작가

“빨강은 가장 강렬한 색 중 하나다. 피와 같은 색이다. 빨강에는 눈길을 사로잡는

리 헌트 Leigh Hunt 평론가 · 시인

강력한 마력이 있다. 신호등에 빨간색을 쓰는 이유도 아마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정지신호도 마찬가지다. 사실 나는 내 모든 작품에 빨강을 쓴다.”

“분홍색은 단순한 색이 아닌 태도다!”

Editor Lee, Nam-Ho

“달빛 아래선 흑인

키스 해링 Keith Haring 아티스트

마일리 사이러스 Miley Cyrus 가수

“블랙 없이는 샤넬도

“색은 우리의 생각과

아이들도 파랗게 보이지.”

없다. 존재 자체가

우주가 만나는 장소다.”

영화 <문라이트 Moonlight, 2016)

불가능하다.”

파울 클레 Paul Klee

후안의 대사 中

화가 칼 라거펠트 Karl Lagerfeld 패션디자이너



‘색 色’을 갖는다는 것

Message


Message

– 김정아 Kim, Jung-A

브랜드가 세상에 나올 때 어떤 색의 옷을

전문임원 / 제작1센터장

입히고 어떻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지를

Executive Creative Director /

고민하는 것이 광고인의 역할이라고 말하는

Head of Creative Center1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김정아 제작1센터장. 브랜드와 색, 크리에이티브에 관한 질문과 대답을 싣는다.

이번 호 주제는 ‘색’입니다. 색은 광고에서 어떤 역할을

선호해요. 성격상, 이도 저도 아닌 모호한 것을 좋아하진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않거든요. 모노톤의 경우, 질감이나 형태의 본질에 더

제작물에서 시각적으로 계산되어 전달하고자 하는

접근하기 쉽다고 생각해서 한동안 블랙 앤 화이트를 즐겨

이미지를 표현하는 수단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사용했었어요. 시선을 더 집중시킬 수 있고요.

색이라는 단어를 좀 넓게 해석하자면,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브랜드의 색’을 만들어주는

광고인들이 기피하는 색도 있을까요?

작업이 ‘광고’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특별히 피한다기보다, 최종 제작물들이 구현되는

‘색’은 그 브랜드만의 성격 Personality이라고도 해석할 수

디바이스에 따라 오차가 많아지는 컬러들은 아무래도 사용

있을겁니다. 브랜드의 성격은 광고캠페인 전반을

하기에 조심스럽죠. 인쇄된 종이 상태나 송출되는 모니터,

지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스크린 등에 따라 원래 컬러 값에서 벗어나 왜곡되기 쉬운 색은 아트 디렉터 입장에서도 쉽게 선택하기 어렵습니다.

특정 색을 갖고 싶어 하는 브랜드도 많을 것 같은데요. 요즘의 브랜드들은 자사의 고유 슬로건처럼 자기만의

그렇다면,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어떤 색을 추구하나요?

심벌 컬러까지 갖고 싶어 해요. 고유서체를 보유하는

누가 그러더라고요. 오렌지 컬러 아니냐고. (웃음) 저희는

기업도 늘고 있고요.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브랜드가

특정 색으로 기억되기보다는 카멜레온처럼 변화무쌍했으면

빨강, 노랑, 파랑 등 특정 컬러로 기억되는 것이 꼭 좋은

합니다. 광고 회사가 가진 크리에이티브 컬러의 개수와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자기 제품과 서비스,

그 회사의 경쟁력은 비례한다고 봅니다.

소비자에 대해 어떤 철학과 태도, 비전을 가지고 있느냐를 명확히 하는 것이 더 먼저입니다. 즉, 자기만의 성격을

해외 광고제 심사위원으로 활발히 활동해 오셨는데,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컬러칩 속의

현장의 분위기만의 특성이 있던가요?

한 가지 색을 점유하기보단, 매력적인 색을 가진 브랜드가

막연히 상상하는 것처럼 근사하지만은 않아요. 일주일

되는 것이 훨씬 현명하기 때문이지요.

가량을 합숙하며 ‘블랙룸’이라고 불리는 창문이 없는 방 안에 갇혀 온종일 출품작들을 끊임없이 들여다보며

센터장님의 경우 색을 사용하는 기준이나 방식이 있나요?

채점해야 하거든요. 나중엔 케이스 필름만 봐도 멀미가

개인적으로는 채도가 분명하거나 대비가 강한 컬러 조합을

날 지경이에요. (웃음) 하지만, 빼어난 크리에이티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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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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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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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브랜드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하고 싶다는 공통점을 가진 그런 사람들 말이죠. 주어진

만들어내는 아이디어들을 만날 때면 설레면서도

숙제를 하던 기존의 업무방식이었던 것에 반해, 숙제를

무엇보다 공부가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심사위원들

스스로 찾는 것부터 시작하다 보니 모든 게 처음이라 다들

저마다 국적도, 문화적 배경도 다르지만, 좋은 결과물은

고군분투중 입니다. 수직적 조직 또한 무너뜨려 보자고

늘 만장일치의 박수를 받기 마련이거든요.

팀원 모두가 동의했고, 영어 닉네임 대신에 **선배, **후배로 호칭을 단순하게 대신하기로 했죠. 저도 이 팀에선

지난해 이노션 내부에 신설한 조직 ‘Creative α’를

센터장이 아니라 선배로 불리길 원하고, 실제로 그렇게들

소개해주신다면요.

불러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리 변화하고 있습니다. TV, 라디오, 책 등 전통적인

비즈니스의 많은 부분이 변해 가고 있는데, 브랜드들은

미디어들의 경우, 오랜 기간에 걸쳐 생겨나고 진화해

앞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왔지만, 근 10년 사이에는 새로운 미디어가 너무도 빨리

과거의 브랜드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알리고

생성, 분화되고 있습니다. 분명 이러한 변화가 새로운

판매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요즘의 브랜드는

크리에이티브를 위한 또 다른 자극과 계기가 될 수도

‘우리가 무엇을 만드는지 Look what we made’에서 ‘우리가

있지만, 기업이나 대행사의 입장에선 이 쏟아지는 새로운

무엇을 하는지 Look what we do’로 이미 상당 부분 옮겨가고

변화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혼란도 존재하죠.

있는 상황입니다. 소비자들은 브랜드로부터 양질의 제품

Creative α라는 조직은 그런 혼란 속에서 광고주의

과 서비스는 물론, 우리가 사는 세상이 가진 여러 문제점

요청이 있기 전 우리가 먼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전혀 다른

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보고 싶어 합니다. 즉, 소비자들은

성격의 작업을 해보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어요.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고 제공해 줄 수 있는 브랜드들과 함께 살고 싶은 겁니다. 앞으로의

조직을 꾸리는 데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브랜드는 이 점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고

열 명 남짓한 인원을 꾸리는데 거의 반년 가까이

생각합니다.

소요됐어요. 기본적으로 뉴 미디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모으려 했고, 기존 직무와 상관없이 전 직종을 대상으로

다양한 신기술이 각 분야에서 나타나고 사라지길

했죠. 본격적인 업무는 올해 초부터 시작했는데, 현재

반복해 왔는데, 현재 VR 같은 신기술은 광고 업계에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한 콘텐츠들을 만들어 보고 있어요.

어떤 역할을 할 것이라 예상하시나요?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센터와 협업을 통해 옥외 디지털

크리에이티브의 영역에 무한한 확장을 가져올 수 있도록

매체를 활용한다든지 고객들과 실시간으로 쌍방향

돕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어떻게 표현할

커뮤니케이션하는 아트 콘텐츠를 만든다거나,

것인가 How to say’의 차별화를 위해 골몰하던 아트워크,

넥스트 솔루션 본부와 같이 손을 잡고 차창에 손으로 쓴

카피, 편집, 레이아웃 등에 갇혀 있던 고민이 지금까지와는

글자를 바로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전혀 다른 돌파구를 찾게 된 겁니다. 기술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도 만들고 있지요. 어떻게 세상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무기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의 콘텐츠를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런 아이디어들이

만들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 예상합니다. VR 기술의 예를

브랜드와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보더라도, 불과 3~4년 전 성공적인 캠페인으로 꼽혔던

대부분입니다.

콘텐츠들은 주로 사방이 열린 공간을 입체적으로 체험 한다든가, 역동적인 상황을 실감 나도록 표현하는 것을

새로운 조직을 만들며 내부적으로는 어떤 어려움이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VR을 활용한 주요 캠페인은

있었나요?

이 기술이 어떻게 무엇을 위해 쓰이느냐에 무게중심을

이처럼 실험적인 일에 기꺼이 용감하게 뛰어들

두고 있습니다. 가령, 고소공포증 환자들에게 VR 기술이

크리에이터들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웠어요. 우선, 하고

간접 체험 및 치료의 콘텐츠로 활용된다든지 뉴스로만

싶은 것이 많으면서 쉽게 지치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접하던 분쟁지역이나 난민 지역을 실제로 체험하듯 VR

생각했습니다. 호기심은 제각각이되, 뭔가 새로운 걸

콘텐츠로 만들어 고발하는 것이 그것이죠. 기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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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age

“(브랜드의) 자기 색깔, 즉 자기만의 퍼스널리티를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컬러칩 속의 한 색을 점유하기보단, 매력적인 색을 가진 브랜드가 되는 것이 훨씬 현명하기 때문이지요.”

브랜드들이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더 창조적으로 요리해

어쨌든 광고는 사라지기 때문에 소모적인 작업일 수

쓸 것인지에 대해 영민한 고민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있는데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 회의는 없었는지,

새로운 기술에 어떤 인사이트를 결합해 어떻게 새로운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

가치를 만들어 내느냐가 당분간 화두가 될 것 같습니다.

광고 회사에 입사했을 때 누군가가 앞으로 20년 동안 광고만 해야 한다고 제게 말해주었다면 아마 지금까지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미디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이 일을 계속해오지 못했을 거예요. 저는 늘 멀리

멸종될 미디어에 대한 예측보다 그 미디어가 주는 대체

보기보단, 바로 앞에 보이는 것을 잘하려고 애썼던 것

불가능한 경험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하다고

같습니다. 매번 뭔가 새로운 걸 만들고 설득해서

봅니다. 사람들이 바라는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면

그 아이디어를 팔고, 그걸 정말 잘 찍고 잘 편집하고 잘

그 미디어는 계속 존재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녹음하는 과정이 늘 재밌고 좋았어요. 물론, 누구나

팝콘을 들고 영화관을 방문해 즐기는 경험을 원하는

그렇듯 힘들 때도 자주 있었습니다. 지치고 힘들고

사람들이 있는 한, 스크린이라는 미디어는 계속 존재하지

꾀부리고 싶을 땐, 그냥 한동안 절 내버려 두는 편이에요.

않을까요? 전자책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애써 빨리 기운차리라고 들볶지 않고, 스스로 저를 좀

사각거리는 느낌을 주는 종이책이 건재한 것처럼 말이죠.

봐주려고 해요.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정의가 궁금합니다.

어떤 대상을 ‘포장’해야 하는 광고라는 분야에서 일을

‘문제 해결’입니다. 브랜드가 처한 문제 혹은 숙제를 잘

해 오면서 괴리감 같은 것을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짚어내고 그 브랜드에 필요한 솔루션을 찾아내는 것.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광고를 통해 브랜드에 옷을

한정된 예산과 시간 안에서 가장 효율적인 답을 찾아내는

입힌다는 행위는 매우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약점은

것이 광고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제 나름의 정의입니다.

바로 잡고, 강점은 돋보이게 하는 옷을 입힌 적은 있어도

적이 있는데, ‘개인의 취향’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주세요.

최근의 경험 중 인상적이었던 것이 있다면요?

취향이 분명한 사람,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분명한

얼마 전, 청년 인디게임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필름을

사람과 일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광고는

세 편 찍었습니다. 직접 개발자들을 만나 인터뷰도 하고,

트렌드가 많이 반영되는 업業이다 보니 장기간 이 일을

실제 그분들의 경험담을 녹여 콘티를 짰었거든요. 실패를

거듭하다 보면 ‘요새 뭐가 유행이지?’, ‘요새 누가 인기지?’

알면서도 뛰어드는 용기, 전부를 걸고 뭔가에 미쳐있는

에 습관적으로 촉수를 세우기 마련입니다. 정작 자기에게

그 열정들을 만나고 있자니 맘이 뭉클해지더군요. 초짜

유행하는 뭔가는 없어지게 되지요. 모호하지 않은 자신만의

카피라이터로 광고를 처음 시작했던 스물세 살 무렵의

생각과 관점이 있는 사람과 일할 때 즐겁습니다.

제가 생각나더라고요. 뭔가에 몰두해 있는 사람만큼 멋진

내가 갖지 못한 촉을 가진 이들과 섞여 일할 때 제대로 된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동료, 그런 선배, 그런 후배들을

시너지가 나오는 법이니까요. 특히 광고 회사에서 일하려면

보면 참 근사해 보이거든요.

꼭 그래야만 하고요. 24

Interview Choi, Tae-Hyuk Photographer Shin, Dong-Hun

어떤 대상을 거짓으로 포장한 적은 없다고 생각해요. 과거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의 기준으로 취향을 언급한


Life is Orange


당신이 사용하는 색은 무엇입니까?

Commentary

공적인 공간에서의 나와 사적인 공간에서의 내가 엄연히 다르고, 옷도 T.P.O.에 맞춰 다르게 입는 것처럼 색이라는 것도 그런 것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색’과 프로젝트에 적합한 ‘색’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각 프로젝트에 맞춰 저마다 어울리는 색을 선정하고 사용하는, 그래서 누구보다 색과 친숙한 이노시안 3인에게 물었다.


Life is Orange

1

COM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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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팀에 대한 소개와 진행한 프로젝트에 관하여

스페이스크리에이트 소개

이노션 월드와이드에 입사했을 당시만 해도 공간을 담당

하는 팀이 없었습니다. 환경 디자인 분야에서 일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초반엔 단발성으로 모터쇼 공간 디자인이나 쇼룸 프로젝트를 주로 진행했었어요. 공간 디자인 위주의 프로젝 트를 진행하면서 2008년, 지금의 스페이스크리에이트팀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 과정에

자연과 동양적인 철학이 담긴 색

PROJECT 스페이스크리에이트 Space Create

서 공간 디자인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 CI, BI 작업도 겸하게 되었고요. 현대자동차의 경우 2007년부터 크롬 로고를 시작으로 GDSI(글로벌딜러십아이덴티티)를 현재까지 꾸준히 진 행 중이고, 기아자동차는 2009년부터 합류해서 지금의 레드 큐브 콘셉트의 SI를 개발했어요. COMMENTARY

2

프로젝트에 적합한 색을 선정한 기준과 그 과정

현대자동차의 철학이 담긴 컬러

‘현대자동차 선행 디자인 스튜디오’는 미래의 자동

차 콘셉트를 기획하고 구현하는 공간으로, ‘싱크 탱크 Think Tank’라는 개념 하에, 대대적인 프레젠테이션이나 모델링 카를 두고 품평을 하는 공간, 디자이너가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디자인 서적을 읽을 수 있는 공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검은색

INTERVIEWEE 오건우 부장 스페이스크리에이트팀 INNOCEAN Worldwide

Black,

하얀색 White, 회색 Grey의 무채색을 주로 사용했어요. 무채색을 선정한 이유는 당시

GDSI의 건축 디자인 콘셉트가 추구하는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사람(나무)’이라는 동양적 인 철학을 디자인에서도 그대로 활용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자연적인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철학에 맞춰 자연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무채색을 메인 컬러로 사용한 것이죠. 또한, 하얀색으로 디자이너가 무한한 영감을 펼칠 수 있는 백지 같은 공간을 상징 하고자 했고요. 무엇보다 무채색이란 색이 없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색을 흡수할 수 있는 색 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습니다. COM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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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업무와 색의 상관관계에 대한 의견

기업의 철학과 비전이 담긴 색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정할 때는 기업이 가진 철학과

비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를 비주얼로 나타낼 때 ‘컬러 맵 COLOR MAP’ 을 주로 활용합니다. 컬러 맵이란 색과 사람의 감정을 가로 / 세로축으로 두고 각 색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나열한 일종의 컬러 모형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빨간색 이나 노란색 같은 원색은 따뜻하고 산뜻한 감정을 일으킨다면, 파란색은 차갑고 진솔한 느 낌이 있는 색이죠. 이런 개념들이 도식화되어 있는 기준과도 같아요. 이렇게 컬러 맵을 활 용해 기업의 철학을 색과 연결지어 하나의 상징체계로서 역할을 하도록 기획합니다. 기업 이 추구하는 가치, 가령 ‘정직함’이나 ‘젊음’ 등의 키워드를 먼저 고른 후에 그에 맞는 컬러 를 선정하는 방식이에요. 브랜드 CI는 신뢰와 강직함을 상징하는 파란색 계열이나 무채 색을 주로 사용합니다. 보통 견고하고 깨끗하고, 정직한 이미지를 그러한 색이 담고 있기 때문이죠. 이처럼 브랜드 CI 컬러는 기업이 지향하는 정신적 가치나 비전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매치되는 원색계열을 기반으로, 보조색은 파스텔톤이나 무채색으로 구성합니다. 변화하는 색 활용법

색채의 원리는 알고 보면 굉장히 간단하고 명확해요. 사람이 전

달하고자 하는 색채의 이미지는 어느 정도 규정화되어 있고, 누구나 공통으로 느끼는 감정 이 색에 그대로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감정을 브랜드 CI에 활용하는 것이 주를 이 루는데, 최근 들어 젊은 디자이너들은 색을 가지고 역발상을 하기도 해요. 이를테면, 빨간 색 하면 젊거나 매혹적인 등의 느낌이 일반적이지만, 노인들의 상징으로 사용하기도 하는 것처럼요. 젊게 살고 싶어 하는 그들의 활력소를 역으로 나타내는 거죠. 이렇게 색은 언어 가 모두 해낼 수 없는 기능을 하기도 해요. 따라서 색만 잘 활용하면 마케팅 적으로도 유용 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7


Com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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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현대자동차 선행 디자인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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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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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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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팀에 대한 소개와 진행한 프로젝트에 관하여

브랜드 리프레시를 위한 색의 선택

자동차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쏘나타, 이 브랜

드의 문제점은 뭘까? 이 물음에서 쏘나타 뉴라이즈 런칭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쏘나타는 너무 익숙해서 더는 소비자들에게 기대감을 주지 못하는 고착된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었 어요. 새로운 제품 출시를 앞둔 시기였지만 대다수의 사람은 으레 쏘나타가 쏘나타겠지,

변화를 의미하는 색

얼마나 바뀌겠어라고 이미 결론 내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이번 캠페인에서 의도한 것은 단 한 가지였어요. 당신이 예상하는 기존의 쏘나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보이게 만 들자, 브랜드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소비자로 하여금 다시 보게 하자. 기존의 업그레이드 가 아닌 전기와 후기의 전환점으로 인식시키기 위해 [포스트 쏘나타의 시작]이라는 캠페

PROJECT 현대자동차 쏘나타 뉴라이즈 Sonata New Rise

인 콘셉트를 설정, 크리에이티브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기존과의 단절 및 변화를 극대 화하기 위해 비주얼 적으로도 달리 보일 방법들을 모색했었고, 강력한 크리에이티브 요 소 중 하나인 색이 그 역할을 훌륭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COMMENTARY

INTERVIWEE 황영호 부장 Art Director INNOCEAN Worldwide 송정섭 차장 AE INNOCEAN Worldw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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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에 적합한 색을 선정한 기준과 그 과정

첨단, 그리고 모던한 느낌

쏘나타의 기존 광고들에서 보여주었던 색감이나 톤 앤 매

너와는 전혀 다르게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아름다운 배경에 사람이 등장하는, 따뜻하고 감 성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들이 많았었는데, 쏘나타 뉴라이즈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모 던, 첨단의 이미지로 보이고 싶었습니다. 캐릭터까지 고려한 색

이번 캠페인에서는 팬톤 Pantone 에서 선정한 네 가지 색상 회

색 Grey, 보라색 Purple, 파란색 Blue, 초록색 Green을 캠페인 시그너처로 활용하였습니다. 기 존 자동차 광고에서 찾아보기 힘든 각 색상이 지닌 캐릭터들을 활용하여 전략적 의도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회색은 모던함과 건축에서 느껴지는 구조적인 느 낌을, 보라색과 파란색은 차가우면서도 첨단의 이미지를, 그리고 초록색을 통해 편안한 느 낌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TVC의 제품 색상, 그랑 블루 또한 전략적으로 선택한 색상입니다. 캠페인 준비 과정에서 써본 적 없는 색이 주를 이루기에 색상과 자동 차의 조화로움, 각 색의 비율 등 많은 부분을 생각하고 설계해야 했습니다. 사실 자동차 광 고는 타 분야와 달리 다양한 색을 쓴다고 해서 좋은 광고는 아니거든요. 가장 돋보여야 하 는 자동차의 색상과 겹치지 않는 선에서 색을 조율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죠. 색의 비율이 조금만 달라져도 자동차 자체가 자칫 영해 보일 수도, 올드해 보일 수도 있는 위험성이 존 재하니까요. COM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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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업무와 색의 상관관계에 대한 의견

새로운 색으로 넘어서다

우리나라의 고객들은 주로 무채색의 자동차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항상 실버, 블랙, 화이트 등의 익숙한 색상 또는 메이커가 제시하는 신 규 색상을 광고에서 주로 보여주기를 바라왔죠. 이것이 사실 오랜 관습과도 같은, 자동차 광고의 암묵적 규칙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캠페인으로 기존의 정형화된 틀을 깨고 색 상이라는 강력한 크리에이티브 요소를 재발견하는 기회이자, 동시에 지난 광고를 넘어 앞 으로의 쏘나타가 나가야 할 방향이나 큰 갈래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캠페인이라 고 할 수 있어요. 크리에이티브에서 어떤 색을 선정했다기보다 모든 과정에서 답습을 버 리고 전략적 콘셉트 하에 색상 요소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우리가 하는 일이 조금 더 쉬워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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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현대자동차 쏘나타 뉴라이즈 캠페인과 그에 사용한 네 가지 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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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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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팀에 대한 소개와 진행한 프로젝트에 관하여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소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은 ‘자동차를 보고 듣고 느끼

는 새로운 여행’이라는 콘셉트의 체험형 자동차 테마파크입니다. 자동차 회사로서 정체성 을 담은 ‘모터 Motor’와 창조, 실험의 공간을 상징하는 ‘스튜디오 Studio’를 합해 자동차를 경 험하고 나아가 자동차 문화를 창조하는 공간을 조성하고자 했습니다. 전시 콘텐츠를 비롯

구성원의 자부심을 불러일으키는 색

PROJECT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Hyundai Motor Studio Goyang

하여, ATB (전시 설계), 에브리웨어 Everyware (설치 조형), 톰 브라운 Thom Browne 유니폼, 탐 스 Toms 드라이빙 슈즈 등 세계적인 전문가와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공간 및 콘텐츠 구 성을 담당했습니다. COM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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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에 적합한 색을 선정한 기준과 그 과정

패션 디자이너 톰 브라운과의 협업

이노션은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톰 브라운과

의 협업으로 현대모터스튜디오의 유니폼 기획을 진행했습니다. 그와 함께, 현대자동차의 브랜드와 정체성이 반영된 유니폼, 그리고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의 전문 인력 콘셉트에 맞는 세련되고 전문적인 디자인, 그와 동시에 친근한 이미지의 유니폼을 개발하고자 하는

INTERVIEWEE 유재호 부장 익스피리언스크리에이트팀 INNOCEAN Worldwide

의도에서 출발했습니다. 구성원에게 자부심을 주는 유니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의 유니폼 색은 크게 남

색 Navy, 흰색 White, 회색 Grey를 베이스로 하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색상은 현대자동차와 톰 브라운의 컬러 아이덴티티가 정교하게 결합한 조합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현대자 동차의 브랜드 컬러인 남색을 재킷과 카디건, 넥타이 등에 메인으로 적용했고, 톰 브라운 의 시그너처 컬러인 흰색과 회색을 각각 셔츠와 바지에 적용해 색을 통해서도 톰 브라운과 의 협업을 상징하고자 했습니다. 일관된 색을 유니폼에 적용하되, 구루나 스토리텔러, 그 리터 등 직군별로 옷의 형태나 패턴, 스티칭 등의 스타일링 측면에서 차별화를 두었습니 다. 각 인력의 개성과 유니폼의 특성의 조화를 통해 관람객에게 전체적으로 일관된 느낌을 전달하고자 한 디자이너의 의도 덕분이었습니다. 특히 톰 브라운은 유니폼을 바라보는 관 람객의 시각도 중요하지만, 직접 유니폼을 입게 될 인력의 개성의 중요성을 함께 강조하기 도 했습니다. 구성원 스스로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은 곧 관람객에게 자신감으 로 표출되기 때문입니다. COM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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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업무와 색의 상관관계에 대한 의견

컬러, 브랜드와의 가교 역할을 하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했던 점은 각 브

랜드의 정체성과 개성을 드러내면서 둘의 조합을 하나의 완성된 결과로 구현해내는 것이 었습니다. 브랜드 간의 DNA를 결합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역시 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색이란 시각적으로 가장 처음 보이는 인상이며, 그것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의 이미지를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브랜드의 BI 색을 반영한다고 개성 이 담기는 것은 아닙니다. 한 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거나, 너무 부족해도 그 균형은 깨지 기 마련이죠. 그렇기에 브랜드와 브랜드 색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 이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믿습니다. 그런 점에서 톰 브라운과의 협업은 성공적인 프로젝트였습니다. 뉴욕 사무실에서 그를 만 났던 날, 톰 브라운은 본인 브랜드의 그레이 슈트를 입고 우리를 맞이했는데, 그 모습에서 본인 브랜드에 대한 애착과 열정을 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사무실의 모든 직원과 홍보회사 직원들까지 톰 브라운의 유니폼을 입고 일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대한 설명을 경청하던 모습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Editor Cheon, Il-Hong

Life is Orange

톰 브라운과의 협업으로 제작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의 유니폼


Essay

컬러가 사라진 세상을 보는

컬러에 대해 뭔가를 써보려고 하니 사실 놀라울 정도로

또 다른 방법

색을 잘 쓰는 디자이너와 아티스트와 조명 디자이너들이 생각나긴 했지만, 그들이 만들어내는 아찔한 아름다움이야 말해 무엇할까 싶어 심술궂게도 색이 없는 세상에 대한 가정이 먼저 떠올랐다.

전은경 Jeon, Eun-Kyung <월간 디자인> 편집장 Monthly Design Editor-in-chief

어둠 속의 대화가 돋우는 감각들

1988년 독일에서 시작된 이래 지난 25년간 160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색이라 했을 때, 색이 없는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체험 전시인데, 몇 년 전에는

세상이라는 건 암흑이나 다름없을 터. 시각적 경험과

북촌에 상설관이 개장했다. 눈이 보배인 크리에이터들에게

관련해 나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것은 화려한 컬러의

꼭 한번 체험해보길 권하는 전시다.

향연이 아니라 다름 아닌 ‘어둠 속의 대화’였다. 제목에서 예감할 수 있는 것처럼 ‘어둠 속의 대화’에서는

코끼리 만지러 가는 길

‘볼 것’이 없다. 모든 물건, 특히 스마트폰은 반드시

그렇다면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 장애인들이 작품을

락커에 보관하고 입장해야 하는 이곳은 100분간 안내자인

만든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맹인모상盲人摸象’.

로드 마스터의 목소리를 따라 그야말로 칠흑 같은

불교 경전인 열반경涅槃經에 나오는 우화로, 장님이

어둠 속을 헤매며 시각 이외의 촉각, 미각, 청각 등의

코끼리를 만지듯 사람이 사물의 일부만 보고 전체의

감각을 이용해 ‘보는’ 전시다.

결론을 내리는 좁은 견해를 꾸짖는 말이다. 그러나

빛과 색을 감지하는 눈이 사라지고 나니 시간에

우화의 이면에는 대상을 인지하기 위해서는 눈으로

대한 어림짐작과 미각에도 영향을 받았는데, 특히 놀랐던

보아야 한다는 편견을 전제로 하는데, 그렇다면 실제로

것은 미각의 경험이었다. 콜라와 사이다도 구분 못 한

볼 수 없는 아이들이 코끼리를 직접 만져본다면 그 느낌을

것은 물론, 어둠 속에서 마신 음료를 철석같이 알로에

어떻게 표현할까? 코끼리를 통해 ‘본다’는 것의 의미를

주스라고 믿었는데 알고 보니 그것은 망고 주스였던 것.

끊임없이 되새김질하는 ‘우리들의 눈 Another Way of Seeing’

보통 때라면 맛을 보기도 전에 시각이 먼저 컬러를

이라는 단체가 있다. 오래전 취재를 통해 알게 된 이후

인지하고 레몬색은 새큼할 것이고, 빨강은 단맛이 날

몇 년에 걸쳐 ‘우리들의 눈’이 선보인 다양한 ‘코끼리

거라는 둥 음식 맛에도 참견하기 마련인데 암흑 속에서는

전시’를 통해 만난 코끼리들은 예를 들면 이랬다.

시각이 개입할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불이

코끼리 코가 연상되는 커다랗고 두루뭉술한 어떤

완전히 꺼진 상태에서 식사하는 컨셉추얼한 식당이

조형물은, 우리에게 익숙한 코끼리와 달리 네 다리가 거의

있다는 얘기를 종종 들어본 적이 있다. 그렇게 시각은

보이지 않고 코가 몸의 3/4을 차지한 납작한 모양새를

오감 중 70~80%를 점령할 정도로 우리의 의존도가

하고 있다. 인천 혜광학교 학생의 작품으로 코끼리 코에

높지만, 그만큼 왜곡도 많고 잘 속는 감각이라는 사실

손이 쑥 들어간 체험을 표현한 것이란다. 맹학교 아이들이

역시 부정할 수 없다. 빛이 없으니 시간의 개념도 흐려져

일일이 손으로 더듬어 보고 빚어낸 코끼리들은 대부분

초반에는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 같다가도 후반에는

전형적인 코끼리 모습은 아니지만, 눈으로 명백히 보였을

갑자기 빨라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대신 손가락 끝의

때는 떠올리기 힘든 전혀 새로운 코끼리들이 탄생했다는

촉각이 굉장히 예민해졌는데, ‘손에도 눈이 달렸다’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우리들의 눈 디렉터이자 화가인

말이 괜히 나온 얘기가 아닌 듯했다. 어둠 속의 대화는

엄정순은 1996년 즈음 우연한 기회에 참여했던 맹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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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프로젝트에서 한 아이의 작품을 보고 깊이 감동한 이후,

작업실이란 의미의 파브리카는 전 세계 젊은

시각 장애 학생들에게도 미술 교육을 해야겠다 마음을

디자이너들의 크리에이티브한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먹었다. 그렇게 시작된 한국시각장애인예술협회

설립한 커뮤니케이션 연구센터로 그래픽, 영화,

‘우리들의 눈’은 1997년부터 그녀와 뜻을 함께하는

산업 디자인, 문학, 인터랙티브 미디어, 사진, 음악 등

예술가, 디자이너들이 모여 시각 장애 학교 미술 수업

다양한 분야를 다루며 예술과 커뮤니케이션의 경계를

지원 및 프로그램 개발을 비롯해 공동 프로젝트를

무력화시키는 실험적 프로젝트로 잘 알려졌다.

진행한다. 우리들의 눈 프로젝트는 ‘본다’란 무엇이냐는

르네상스 시대 예술에 대한 메디치가의 후원을 떠올릴

기본적인 질문으로 시작하여 ‘시각 장애’를 또 다른

만큼 파브리카에 대한 베네통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창의적 가능성으로 바라보는 작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껏 나온 90여 권에 달하는 <컬러스>는 매번 다른

코끼리 만지기 외에도 조향을 하고 그 향에서 그려지는

세상의 스펙트럼을 보여줬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이미지와 감상을 다시 그림으로 그리는 프로젝트도

인상적인 한 권을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진행했다. 또다시 눈이 보배인 크리에이터들에게 꼭 한번

시각 장애인을 위한 특별 에디션, 컬러 없는 <컬러스>

알려주고 싶은 ‘우리들의 눈’이다.

72호를 선택하겠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블랙 & 화이트’

Illustrator Kim, Nam-Yoon

특별 에디션으로 제작한 호의 의도를 담아 컬러를 쏙 컬러 없는 <컬러스>

뺐다. 잡지를 읽을 수도, 들을 수도 있도록 오디오 버전이

잡지 기자가 직업인 나는 컬러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담긴 CD도 함께 들었다. 커버 역시 한쪽은 시각 장애인이

직관적으로 베네통 Benetton이 펴낸 <컬러스 Colors>가

그림을 만질 수 있도록 점자와 양각으로, 한쪽은 흑백

떠오르곤 한다. 자기만의 컬러가 가장 강한 잡지라면

사진으로 표현했다. 오늘날 시각 장애인의 수는 전 세계적

나는 아직도 <컬러스>를 첫손에 꼽겠다. 잘 알려진 대로

으로 4000만 명에 육박한다. <컬러스>는 이 세상에 시각이

신부와 수녀의 키스, 탯줄을 자르지 않은 갓 태어난 아기,

없는 곳을 탐험하며, 다수를 위한 세상의 질서 가운데

루치아노 베네통 회장의 누드처럼 도발적인 광고로

소수인 그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오랫동안 비주얼 스캔들 메이커로 이름을 날려온 베네통의

이를 통해 시각을 잃는 것이 사물에 대한 의미 자체를

남다른 디자인 철학이 집약된 커뮤니케이션 연구센터

잃어버리는 것은 아니므로 비록 색채는 없더라도 그것에

파브리카 Fabrica가 만든 잡지가 바로 <컬러스>다.

관한 느낌은 풍부하게 살아 있는 세상을 보여주고자 했다.

‘무엇이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나요’ ‘돈’ ‘환경’ ‘중국’

토니 데이펠 Tony Deifell의 시각 장애인을 위한 사진 학교

‘서바이벌 키트’ ‘십대’ 등 매번 심오하고 깊이 있는

학생들이 작업한 놀라운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콘텐츠 선정을 비롯해 파격적인 디자인 시도와 다양한

지금 다시 들춰봐도 여전히 감동적이다. 컬러가 없는

판형 등으로 지금 봐도 매호 흥미로울 따름이다.

세상은 암흑이 아니다. 그곳에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으로 느껴지는 곳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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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언어를 정립한 브랜드, 팬톤

Brand Story


Life is Orange

감성은 개인적이지만 이해는 일반적이다. 기존의 색채 전문 기업이 감성적 코드로 색을 접근하고 판매할 때 일반적인 이해를 목적으로 색의 체계를 구축한 팬톤 PANTONE. 색채를 말하는 공통된 언어를 고민한 팬톤의 시도로 전 세계 어디에서든 오차 없이 동일한 색을 이야기하고 표현할 수 있다.

색, 공통의 언어로 말하다 1963년, 팬톤의 창립자 로렌스 허버트 Lawrence Herbert는 보는 사람에 따라 색상의 스펙트럼이 다르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색상 시스템을 개발하게 되었다. 아르바이트로 근무하던 회사를 직접 인수하기까지 팬톤에 몸담았던 그는 이곳에서 같은 색의 해석을 달리해 벌어지는 크고 작은 문제를 알게 된다. 소비자가 물건을 고를 때 참고하는 종이 컬러칩인 ‘컬러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아르바이트를 했던 그는, 색을 종이에 정확하고 일관되게 담아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같은 색일지라도 잉크 제조사마다 그 표현이 미세하게 달라 제품의 색과 정확히 일치하는 색을 종이에 구현하고, 같은 색을 일관성 있게 재현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이에 허버트는 색의 혼선을 없애 줄 공통된 색의 언어를 떠올린다. 허버트는 자신의 전공이었던 화학 분야를 활용해 육십여 가지에 달하는 기본 색소를 열 가지로 단순화하고 각각의 색에 특정 기호와 번호를 붙인 인쇄 잉크 공식을 만들어 상상을 현실화했다. 즉, 열 가지 기본 색소만 가지고도 약 오백 가지의 다채로운 색을 손쉽게 조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만든 팬톤 컬러를 업계 표준으로 굳히기 위해 그는 1962년 팬톤을 인수하기에 이르렀고, 팬톤의 색상 매칭 시스템은 적극적인 마케팅과 함께 디지털 기술, 패션, 홈, 플라스틱, 건축과 인테리어, 페인트 등의 색상과 관련된 모든 영역으로 확대했다. 인쇄 산업에 커다란 혁신을 불러일으킨 팬톤은 오늘날 전 세계의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색상의 표준 언어로 사용되고 있다. 참고로 팬톤은 2007년 색상 계측 장비 회사 X-Rite에 인수되며 색의 영역을 다채롭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색, 숫자를 입다 팬톤 브랜드의 시그너처 아이템은 펼치면 부채 형태가 되는 표준 컬러 책이다. 책을 채운 수많은 빛깔의 색에는 각기 다른 숫자가 적혀있다. 예술보다 과학을 추구했던 팬톤은 색에 감성적인 이름을 붙이는 대신 직관적으로 식별할 수 있는 고유의 숫자를 부여하는 단순한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시스템 안에서는 물리적 거리와 언어의 차이로 인한 색의 오해는 일어나지 않는다. 팬톤의 색상 식별 책만 있다면 한국과 영국에 따로 떨어진 두 사람이 ‘Pantone 17-1558’이라는 공통의 언어로 특정 색을 지정하고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팬톤은 1990년대에 이미 컴퓨터 화면을 통해 작업하는 디자이너에게 정확한 색상 재생에 도움을 주는 부가적인 수치 정보를 팬톤 매칭 시스템에 표기했다. 디지털 시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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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Story

컴퓨터가 원하는 건 이름이 아닌 숫자임을 예견한 팬톤의 선견지명이 빛을 발하는 지점이다.

1

팬톤이 색을 숫자로 표기해 얻은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색을 숫자로 통용하면서 특정 컬러에 대한 수요를 추적하고 시장을 모니터링하는 일이 수월해졌다. 대규모 정보를 토대로 새로운 정보를 찾아내는 ‘데이터 마이닝 Data Mining’을 최초로 활용해 트렌드를 예측한 회사 중 하나가 팬톤이다. 컨설턴트를 고용해 패션의 고장인 밀라노와 파리 등지에서 뜨고 유행하는 컬러가 무엇인지 학습해 많은 디자이너가 같은 해에 똑같은 색을 선호하는 현상을 발견하기도 한다. 색을 향한 끊임없는 추적을 통해 팬톤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진화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컬러 시스템에 반영해 색을 더해간다. 색, 트렌드를 주도하다 색을 정의하고 시스템화한 브랜드가 단지 팬톤뿐만은 아니다. 팬톤과 유사한 방식으로 색을 표준화한 일본의 DIC 시스템, 면과 폴리에스터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뉴욕의 스코트딕 컬러즈 역시 세계적인 색채 전문 브랜드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대중적이면서 활발하게 팬톤의 이름이 거론되고 활용되는 건 색채 표준화 시스템을 발 빠르게 선보이며 시장을 점유한 촘촘한 네크워크 덕분이다. 더불어 색의 표준으로서의 역할에 무게를 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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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행보에서 한 발짝 나아가 오늘날 팬톤은 색의 정의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더해 브랜드의 힘을 키워나간다. 세계적인 색채 전문가로서의 신뢰할 수 있는 팬톤의 컬러 컨설팅 서비스는 다채로운 디자인 시장에서 정확한 컬러 선택을 위한 영감을 일깨우는 자극이 된다.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한 색상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를 연구 · 공유함과 동시에 브랜드를 상대로 다양한 컬러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팬톤은 2000년부터 오늘날까지 패션 · 뷰티 · 리빙 · 예술 분야와 정치 · 사회적 이슈를 근거로 매년 ‘올해의 색’을 선정해왔다. 팬톤 색채연구소에서는 컬러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당대 모든 분야를 면밀히 검토한다. 팬톤이 2000년부터 매년 선정해 온 ‘올해의 색’은 패션뿐만 아니라 색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라이프 스타일 산업 전반에 막강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2016년에는 최초로 두 가지 색을 선정했는데, 이는 꽤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2015년 사회·문화의 큰 화두로 떠올랐던 쟁점인 ‘성의 유동성’을 색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특정 성별에 치우침 없는 사회상을 반영한 파스텔 톤의 연분홍색 로즈 쿼츠와 연 파란색 세레니티는 안정감, 지속성, 편안함과 휴식을 상징하며 혼란스러운 세상에 균형을 선사한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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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톤 색채연구소에서는 매년 다음해의 S/S 및 F/W 패션 컬러 리포트를 통해 총 10개의 컬러를 정리하고 여기서 한해를 상징하는 ‘올해의 색’을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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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색’ 최초의 두 가지 색이자 시대상과 문화적인 이슈를 반영해 화제가 된 2016년도의 색은 대칭적이며 상호보완적인 로즈 쿼츠와 세레니티의 그라디에이션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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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트렌드를 선도하는 팬톤이 주목한 2017년의 색상은 그리너리. 도시생활이 각박해질수록 자연에 가까운 삶을 찾게 되는 시대정신이 전방위적으로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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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여 개의 색을 분류해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한 코드를 기반으로 이름을 붙이는 팬톤의 색 체계를 음식에 적용하는 재미를 더한 팬톤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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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에 위치한 팬톤 호텔은 흥미로운 색의 경험과 예약제로 운영하는 ‘컬러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팬톤을 소비할 수 있는 쇼룸의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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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톤은 패션, 코스메틱, 인테리어, 산업디자인 등의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각 시즌별 컬러에 대한 자세하고 종합적인 자료를 제공한다.

색, 입고 마시고 누리다 색 없는 삶은 지루하다. 같은 옷이나 물건도 색에 따라 디자인이 달리 보이고, 공간에 색을 더하면 장소의 무드가 변한다. 팬톤의 다채로운 색으로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2011년에 오픈한 팬톤 호텔과 2015년부터 팝업 형식으로 선보이고 있는 팬톤 카페가 그것. 건축가 올리비에 아나에르 Oliver Hannaert와 디자이너 미셸 펜망 Michel Penneman과

손잡고 완성한 호텔은 레드, 블루, 그린 등 팬톤의 일곱 가지 포인트 색을

바탕으로 디자인했으며, 일곱 개 층마다 각기 다른 컬러 테마를 적용해 취향에 맞게 객실을 고를 수 있다. 로비에 들어서면 팬톤의 다양한 색이 입혀진 자전거 등의 제품이 투숙객을 맞이하는데 이곳의 모든 아이템은 팬톤이 출시한 생활용품 라인인 ‘팬톤 유니버스’의 판매 제품이다. 팬톤 컬러를 입은 컵에 커피를 마시고, 팬톤의 고유 번호를 딴 핑크 샴페인 ‘Pink Champagne 12-1107’을 음미하는 시간은 분명 지루했던 일상에 색을 물들이는 경험이 될 것이다. 팝업 형식으로 선보이고 있는 팬톤 카페는 지금까지 모나코와 파리 두 곳에서 열렸다. 판매하는 모든 음료와 스낵에는 팬톤의 고유 번호가 함께하는데 팬톤이 보유한 다양한 색상을 선별해 각종 음료와 스낵에 적용한 것이다. 예를 들면 블랙커피 ‘Black Coffee 19 -111’, 티 ‘Tea 16 -0213’, 카페라테 ‘Café au Lait 17 -1227’, 크루아상 ‘Croissant 16 -0924’ 등 모두 팬톤 시스템에 현존하는 색을 사용한다. 음식은 물론 카페에서 사용하는 냅킨과 물병부터 커피 머신과 카페 외관까지 모두 팬톤 컬러가 담겨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해변이 아름다운 모나코에서, 세 번째는 파리 튈르리 정원에서 패션위크와 함께 찾아왔던 팬톤 카페. 올여름, 그 네 번째 장소가 궁금해진다.

Words Woo, Ha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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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활력과 열정을 떠올리게 하는 빨강, 차분함과 신뢰를 주는 파랑 등 다양한 브랜드는 색이 지닌 이미지를 활용하는 소위 ‘색채 마케팅’을

브랜드 속 색채들

내세우고 있다. 그들만의 색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일곱 가지 브랜드를 소개한다.

Identity

Color

Brand

코카콜라 Coca-Cola

Red

식욕을 돋우는 효과가 있는 빨간색은 특히 식품 브랜드 에서 사용하는 색이다. 1886년 미국의 제약사 존 펨버 턴 John Pemberton이 만든 세계적인 음료 브랜드 코카콜라 는 초기부터 빨간색을 브랜드 색채로 사용한 것은 아니 었다. 1890년 후반에서야 빨간색과 흰색을 사용한 로고 를 선보였는데, 이후에는 산타클로스의 이미지에도 코 카콜라의 로고 색을 적용해 주로 여름에 떠올리곤 하던 탄산음료를 한겨울에도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 기도 했다.

42


Life is Orange

Identity

Color

Brand

에르메스 Hermès

Orange

티에리 에르메스 Thierry Hermes가 1837년에 설립한 파리 의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는 안장과 마구 용품 사업으 로 시작했다. 이 때문에 브랜드 설립 초기에는 승마를 즐 기는 왕족과 귀족에게 주목을 받았고, 20세기 초반가방 을 비롯한 가죽 제품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면서 전 세계 에 명품 브랜드로의 입지를 넓혀갔다. 천연 가죽색과 흡 사한 주황색을 시그너처 색으로 사용해 고급스러운 브 랜드 이미지를 만들었다.

Identity

Color

Brand

니베아 NIVEA

Blue

블루틴 Blue Tin 크림으로 유명한 독일의 화장품 브랜드 니 베아는 한결같은 패키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신뢰감을 주며 생산성을 높이는 파란색 배경에 흰색 글 자가 새겨진 직관적인 디자인은 하늘과 구름에서 영감 을 받은 것으로 100년 가까이 이어온 기간 동안 이미 많 은 사람의 기억에 남아 있다.

43


Case

Identity

Color

Brand

티파니 Tiffany & Co.

Mint

티파니는 찰스 루이스 티파니 Charles Lewis Tiffany와 그의 친 구 존 버넷 영 John Burnet young과 함께 시작한 미국의 럭셔 리 주얼리 브랜드다. 일명 ‘티파니 블루’라는 공식적으로 등록된 색채 명이 있을 만큼 상징적인 티파니의 상큼한 민트색은 19세기부터 현재까지 티파니의 브랜드 아이덴 티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흰색 리본이 조화된 민트색 상자는 여성 소비자들의 강력한 소비 욕구를 자극해 성 공적인 색채 마케팅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Identity

Color

Brand

카카오프렌즈 KAKAO FRIENDS

Yellow

카카오프렌즈는 카카오가 2012년 11월 출시된 카카오톡 이모티콘 기반 캐릭터들이자, 해당 캐릭터 관련 사업을 하 는 기업이다. 카카오톡 메신저 서비스를 대중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기 위해 라이언, 어피치, 튜브, 콘, 무지, 프 로도 등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현재는 메신저 비즈니스를 넘어 캐릭터 자체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

44


Life is Orange

Identity

Color

Brand

레페토 Repetto

Pink

1947년, 로즈 레페토 Rose Repetto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설립한 브랜드 레페토는 편안한 착용감을 기반으로 만 드는 댄스슈즈, 발레슈즈 브랜드로 시작했다. 이후 프랑 스의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영화에서 레페토의 플랫슈 즈를 신으면서 기존 용도 외에 패션 아이템으로 많은 이 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 2017년 봄/여름 팬톤 색채로 선정된 핑크 야로우 Pink Yarrow 색채의 산드리옹 Cendrillon 모델은 경쾌한 색채를 사용하는 레페토 슈즈의 이미지 를 여실히 보여준다.

Identity

Color

Brand

바비 브라운 BOBBI BROWN

Black

Editor Cheon, Il-Hong, Lee, Nam-Ho Photographer Maeng, Min-Hwa

세련되고 격식 있는 색으로 브랜드 로고 색으로 사용하 기에 무난한 검은색은 명품 의류나 화장품 브랜드에 많 이 쓰인다. 1991년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미국의 화장품 브랜드 바비 브라운도 브랜드 색채에 검은색을 사용했 다. 특히 간결한 검은색 케이스에 담긴 형형색색의 바비 브라운 립스틱은 전 세계에 브랜드를 처음 알린 베스트 셀러 상품이기도 하다.

45


광고인의 각오

CD Manual



CD Manual

– 양승규 Yang, Seung-Kyu

자아실현과 세계관을 표출하기 위해서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Creative Director

아닌, 분명한 목표와 목적을 가져야 하는 것이

양승규CD팀

광고 대행사의 업이라고 말하는 양승규 CD. 그는 일과 사람에 지쳤을 땐 “각자의 삶이 있는 것이지.”라는 영화 속 대사를 읊조리며 기운을 얻는다고 한다.

CD’S ESSAY 나는 번역하는 사람

“많은 사람은 자신이 보고 겪은 일을 ‘진심’을

유는 김영하의 글처럼 아무리 좋다고 소리쳐도 ‘잘 설계

담아 전하기만 하면 상대에게 전달되리라는

된 우회로’를 거치지 않는다면 설득하기는커녕 관심조

믿음 속에서 살아간다. (중략)

차 얻지 못하기 때문일 겁니다.

안타깝게도 진심은 진심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어떤 매체에서건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린 광고는 어쩔

진심 역시 ‘잘 설계된 우회로’를 통해 가장 설득력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피하고 싶은 대상입니다.

있게 전달된다. 그게 이 세상에 아직도 이야기가,

따라서 우리의 일은 직역과 의역을 오고 가며 SF와 액

그리고 작가가 필요한 이유일 것이다.”

션, 로맨틱 코미디 등 장르를 넘나들고 뛰어난 음악 PD 였다가 몇 줄로 눈물을 떨굴 줄 아는 스토리텔러가 되

김영하의 산문집 <보다>의 일부입니다. 마지막 문장의

어 관심을 사로잡아야 하는, 어렵고 복잡하고 괴로운

이야기란 단어를 ‘광고’로 그리고 작가를 ‘광고인’으로

과정의 연속입니다. 그렇기 때문이 이 일을 지치지 않

바꿔 다시 읽어 볼까요? 제가 이 지면을 통해 같이 나

고 하기 위해서는 직업윤리까지는 좀 거창하고, 마루야

누고 싶은 주제가 그 안에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광고

마 겐지 Maruyama Kenji의 책 제목 <소설가의 각오>를 빌

대행사의 업은 무엇일까, 우리는 알고 있을까에 대해

려 말하자면 ‘광고인의 각오’까지는 필요한 것 같습니

서 말이죠.

다. 불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소방관이 되고 싶다고, 그

과연 우리는 어떤 일을 하는 걸까요. 아이디어를 낸다

리고 정말 된다면 본인도, 화재를 당한 사람도 모두 위

는 명목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만들지만, 우리의 글과

험에 빠지겠죠.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일이 피곤하

그림이 예술과 다른 것은 그 뒤에 꽤나 분명한 목표 혹

다면 기획이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제작은 이 시대가

은 목적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자아실현이나

공감하는 문화나 인사이트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자신

개인의 세계관을 표현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지는 않

을 예민하도록 밀어붙여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하는

죠. 판매를 늘리거나 이미지를 개선하거나 브랜드를 각

일이기 때문이죠.

인시킨다거나 하는, 마케팅 목표에 따라 기억될 만한 문

아이디어는 때론 30분 만에 나오기도, 일주일이 걸려

구나 강렬한 이미지와 스토리를 개발합니다. 그래서 저

도 풀리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우리의 직업이 개인적

는 우리가 하는 일을 일종의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인 시간의 희생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우리

클라이언트가 하고 싶은 메시지를 소비자가 듣고 싶거

를 괴롭히지만, 어쩌겠습니까. 아무도 당신에게 광고를

나 행동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메시지로 — 시대의

해보지 않겠냐고 권유하거나 강요한 적은 없는 걸요. 오

흐름에 따른 어떤 매체나 기술을 통해서라도 — 번역하

늘도 이런 생각으로 다시 한번 각오하고, 잘 설계된 번

여 전달하는 일 말이죠. 이런 번역의 과정이 필요한 이

역을 시작해 봅니다.

48


Life is Orange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도 생각이 멈춰지지 않는 때.

안녕하세요. 2011년에 이노션 월드와이드에 입사한

그럼 잠의 질도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날의

양승규CD팀의 양승규라고 합니다. 입사할 때만 해도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처럼 업무를 볼 때도

14팀 CD였는데, 이름으로 팀 명이 바뀌었어요.

그런 것이 중요해요. 가끔은 뇌를 멈추게 하는 것이요.

굉장히 책임감을 들게 하는 이름이 아닐 수 없네요. (웃음) 양승규 CD님에게 영감의 원천이란 무엇인가요? 입사를 결심하게 했던 이노션의 매력은 무엇이었나요?

글쎄요. 하나 확실한 건 업무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당시만 해도 이노션은 신생 기업으로서 막 성장을

하고 있을 때 불현듯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길을 걷다가

거듭하고 있는 회사였습니다. 한 마디로 잠재력이 보이는

혹은 샤워를 할 때 같은, 전혀 다른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

회사였달까요. 새로운 것들을 많이 시도해볼 수 있을 것

말이죠. 어떠한 일을 하기 위해 몰두해서 머릿속에 수많은

같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자동차를 다루는 점이 매력적

정보를 집어넣고 일한 후, 잠시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

으로 느껴졌어요. 국내에 자동차를 다루는 광고 회사는

머리는 본능적으로 자료를 정리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몇 개 없거든요. 그런 희귀성을 지닌 품목을 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 같아요. 영감을 얻기 위해

것이 참 좋았어요.

무언가를 하는 순간보다는 그 전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쉬기만 한다면 업무에 활용할 수 있을

자동차 관련 프로젝트를 할 때 더욱 흥미를 느낀다는

만한, 그러니까 영감이라고 할 만한 생각들이 떠오르기엔

말인가요?

쉽지 않겠죠.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물론 모든 프로젝트가 다 기억에 남고 애착이 가는

들을 때,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할 때 많은 생각을 하는

것들이지만, 자동차는 나름의 매력이 확실한 품목이라

편이에요.

생각합니다. 사실 자동차는 힘든 프로젝트 중의 하나입니다. 프로젝트 하나당 기본 두세 달이 걸리는

그렇게 떠오른 아이디어를 업무에 맞게 적합하게

작업이기도 하고, 보고 체계도 다른 것들에 비해 많은

선정하여 활용하는 나름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편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힘든 과정을 거치고

제 기준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우리가 하는 일은

프로젝트가 완성되었을 때 오는 보람과 희열을 즐길 수

목표가 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기준이라고 볼 수

있게 된 것 같네요.

있을 것 같습니다. 비주얼을 만들고, 영상을 만들며 그에 맞는 카피도 쓰지만, 우리가 하는 일이 예술과

입사 후에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어떤 순간인가요?

엄연히 다른 지점은 바로 콘텐츠의 일정한 목표가 있다는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언젠가 야근을

점이지요. 자아실현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진 않잖아요.

하다가 잠깐 옥상에 바람을 쐬러 올라간 적이 있었어요.

(웃음) 그렇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선정할 때 가장 먼저

그때 눈이 내리고 있었는데, 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묘한

고심하는 것은 프로젝트의 목표입니다. 목표를 달성할

기분을 느꼈어요. 강남대로 한복판 옥상에서 눈이 내리는

수 있는 아이디어인지를 보고, 그것이 옳은 방법으로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그 순간을 말이죠. 그땐 계절이

실현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을 판단하죠. 그다음이 아이디어가

바뀌는 것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바빴던 시기였어요.

새롭고 트렌디한 점인가를 고려해요.

그런데, 그 순간만큼은 눈이 잠시나마 쉬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일하면서 생긴 나만의 징크스가 있다면요? 저만의 의식 같은 것이라 생각하는데, 중요한 보고나

슬럼프를 극복하는 나름의 방법도 있을까요?

PT 전에 저는 손톱을 깎습니다. 결과가 좋기를

광고인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노하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바라는 의미도 있고, 이걸 덜어내고 나면 더 결과가

머리를 비우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좋을 것 같은 심리 때문이죠. 징크스가 생긴 계기라고

가령, 술을 마셔서 뇌를 잠깐 멈추게 한다든가 맛있는

한다면 특별한 건 없었어요. 언젠가 안 풀리는 일이

음식을 먹어서 뇌에 있는 피를 위로 잠시 내려가게

있었는데, 우연히 손톱을 깎고 나서 잘 풀렸던 때가

한다든지 말이죠. (웃음) 왜 다들 그런 경험 있잖아요.

있었겠죠? (웃음)

49


Message

50


Life is Orange

“영감을 얻기 위해 무언가를 하는 순간보다는

Q&A

그 전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승규CD팀의 팀원들이 그에게 직접 묻다

그저 쉬기만 한다면 업무에 활용할 수

1

있을 만한, 그러니까 영감이라고 할 만한

영화광이신 CD님, 영화감독이 되신다면

생각들이 떠오르기가 쉽지 않겠죠.”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나요? 이노션 내에서 캐스팅

CD님이 인생관으로 삼는 문구나 구절이 있는지

회사 임원분들을 모두 출연시키고 싶군요. 영화 배경은

하고 싶으신 분들의 실명과 시놉시스가 궁금합니다. 먼 미래에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돌아 사람들은 죽

궁금합니다.

고 광고인만 살아남은 세상, 광고인이 세상을 구해야

“각자의 삶이 있는 것이지.”입니다. 이게 사실은 김지운

하는데 그 방법이 경쟁 PT인 것이죠. 임원분들이 PT

감독 영화 ‘달콤한 인생’에 나오는 대사예요. 영화의

를 따내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는 모습을 시나리오로

주인공인 이병헌이 보스의 여자인 신민아를 마음에 두고,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웃음)

그녀에게 전화를 걸까 말까 망설이는 장면이 나와요.

2

그때 이병헌이 “각자의 삶이 있는 것이지.”라고 말하면서

본인이 꿈꾸는 인생 마지막 날이 있다면?

결국 핸드폰을 던지는 찰나의 장면인데, 전 그 대사가

세상의 광고가 모두 없어지는 날! (웃음) 더는 광고 안

와 닿았어요. 사실 팀장이 되면 팀원에게 상처받는 경우도

해도 되게 말이죠. 하하. 그 말은 곧 죽을 때까지 광고

종종 생겨요. 팀원이 아니더라도 모든 인간관계에서 오는

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기도 해요. 그럴 수 있다면 좋

회의감이나 실망 같은 감정을 견디는 거죠.

겠어요.

저 역시 “각자의 삶이 있는 것이지.” 하고 되뇌면서요. (웃음)

3

소주 알레르기가 생긴다면

<Life is Orange>의 이번 호 주제는 ‘색’입니다.

완치를 위해 얼마까지 쓰실 건지?

CD님이 선호하는 컬러는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엔 정확한 수치로 답하는 것이 좋겠죠? 음,

개인적으로는 회색을 선호합니다. 회색지대라는 표현이

2년 치 인센티브 정도?

있는 것처럼 저는 흑도, 백도 아닌 중간 지대를 좋아하거 든요. 사실 지금은 모든 것을 흑, 백으로 완전하게 나눌 수

4

없는 사회가 되기도 했고요. 하지만, 회색은 업무에 활용

스티비 원더 Stevie Wonder가 되실래요? 눈이 잘 보이는 양승규 CD가 되실래요?

하기 어려운 색이기도 해요. 회색을 비롯한 무채색은

물론 잘 보이는 저를 선택하겠어요. 비주얼이든 무엇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구현할 수 있는데, 저는 그런 점이

이든 잘 보이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것 같습니다. 뭐랄까 검은색보다 더 시크해 보이기도 5

하고요. 흥미로운 사실은 실제 제가 자주 입는 옷엔 Interview Cheon, Il-Hong Photographer Shin, Dong-Hun

회색이 거의 없다는 점이에요. 오히려 남색이 더 많은 것

육해공으로 맛집을 추천해주세요. 육은 맛찬들, 해는 오륙도, 공은 둘둘치킨. 어떤 의도

같네요. (웃음)

로 질문했는지 충분히 알 것 같지만, 왠지 알려주고 싶 지 않아요. (웃음)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의 양승규 CD님의 목표에 대해 말해주세요.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언젠가 영화처럼 칩을

양승규 Yang, Seung-Kyu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Creative Director 양승규CD팀

사람 몸에 이식하는 시대가 올 것 같긴 한데, 그럴수록 저는 조금 더 아날로그적인 광고를 만들고 싶어요. 실제로 사용하는 물건들은 디지털이 주를 이루겠지만, 광고에서

40년 전에 서울 토박이로 태어나 쭉 살아오다 20대 후반에 광고 회사에 취직하였다. 몇 개의 대행사와 셀 수도 없는 광고주를 경험하였고, 2011년 이후 역삼동 랜드마크 타워에 있는 글로벌 에이전시에서 여전히 광고를 하며 지내고 있다.

그것들을 표현하는 방법론은 충분히 아날로그로도 표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책과 LP가 증명해주듯이 사람들 마음에는 여전히 아날로그 감성이 있다고 믿어요.

51


α

PIN-UP

+ α 실험 관찰 Creative α는 <Life is Orange>를 통해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조금은 엉뚱하고 특이한 시선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칼럼의 주제는 Creative α가 선택한 키워드에 ‘+ α’를 붙여 주제에 대한 그들의 시선이 변화하는 과정과 경험에 대한 기록이다. 첫 번째 이슈는 Creative α, 우리에 관한 이야기다. 실험 배경 <Creative + α = ?>

실험 엿보기 < 일 + α = ? >

어느 날 갑자기 올라온 공지사항. 그것은 이노션 월드와이

현업 프로젝트들과 함께 진행해야 하므로 프로젝트와 관

드에 새로운 조직이 생겼다는, 별 특별한 것 없는 내용이

련해 필요한 테크 지식이 필요했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었다. 하지만 팀 이름이 특이했다. 아무런 단서가 주어지지

큰 주제어가 아닌, 케이스를 통해 이해할 수 있는 트렌드

않아서인지 더 정체를 알 수 없는 그야말로 ‘새로운 팀’이

가 필요했다. 허나, 날로 바뀌는 기술과 트렌드를 몸소 느

었다. 팀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팀 이동 인사 발령이 난 직

끼기엔 너무 오랜 시간 회사에 앉아 있는 제약이 있었기

후부터 (사실 새로운 팀이 생길 것이라는 소문은 이미 조금

에 기술과 트렌드에 대한 팀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씩 나 있었다) 메신저를 통해서든 만나서 물어보든 하루에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리고 크리에이터로서 업무를 수행

도 수차례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대체 그 팀은 뭐 하는 곳

하는 이들이 모여있었기에 원론적인 이야기가 아닌 크리

이냐고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오갔던 질문이 서서히 잦아

에이터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제시해야만 했다.

들 때쯤 회사엔 또 한 번의 공지사항이 올라왔다.

다른 말로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제한적이었다는 것. 이 에, Creative α의 교육 프로젝트이자 현업 외의 + α의 압

Creative α는

박감을 주게 될 ‘일 + α 실험’이 시작되었다. 실험 방법 은 다음과 같다. ‘일 + α 실험’이란 학습 과정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에게 뉴 미디어, 뉴 테크놀로지, 뉴 트렌드를 이해하고 익히는 과

!

크리에이터들 스스로 뉴 미디어, 뉴 테크놀로지, 뉴 트렌드를 바탕으 로 클라이언트에게 필요한 아이디어를 선제적으로 고민하고 개발해 먼저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조직입니다. 광고주를 위한 선제안은 물론, 새로운 가능성과 밸류를 지닌 아이디 어, 이노션의 독자적인 스타트업 아이템이 될 아이디어들도 함께 고 민합니다. 전통 방식의 크리에이티브 작업보다는 디지털 기술이나 새로운 솔루 션이 결합된 형태의 크리에이티브 작업들이 주를 이루게 되고요. 사 내의 다양한 부서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아웃풋을 내놓기 위해 힘 쓰는 조직이 될 것입니다. ‘한 발 더 나아가, 한 발 더 빨리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라는 취 지에서 Creative와 α를 합쳐 Creative α라는 팀을 신설하게 되었습 니다. 새로운 시도를 위해 크리에이티브의 힘이 필요하시다면 언제 든 Creative α를 찾아주세요. 같이 머리를 맞대고 재밌는 뭔가를 만 들어낼 수 있을 겁니다.

정을 관찰하는 실험이다. 테크 토크 Tech Talk, 케이스 스터 디 Case Study 등으로 이루어진 교육을 통해 AE와 아트디 렉터, 카피라이터로 구성되었던 Creative α가 어떻게 변 화하는지 관찰해보고자 했다.

CREATIVE

?

EXPERIMENTS

위 내용에 따르면 뉴 미디어 New Media, 뉴 테크놀로지 New Technology, 뉴 트렌드 New Trend에 해박한 전문가로서 새로운

지식을 넘어선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내는 집단이어야 만 할 것 같았으나, 팀이 생긴 직후라 Creative α는 아직 그 기반이 닦여있지 않은 상태였다. 그때부터였을까? 팀 내부 적으로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 모두를 당장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α

PIN-UP

실험 내용 <+ α 의 시간> 실험 1 : + α = VR

1

VR이란, Virtual Reality의 약자로 AR과 함께 최근 인기가 많은 기술로, 주로 머 리에 쓰는 기기를 쓰고 봐야 하기 때문에 체험하는 본인이 웃겨 보이는 단점이 있 다. 최근엔 콘텐츠가 쏟아져 나와 어디서나 볼 수 있음에도 체험해 본 적 없는 사 람이 꽤 많다. 특히 VR의 경우엔 체험적인 요소가 강해, 케이스 필름과 실제 경 험해보는 것의 차이가 심하다. 카드보드 VR이라도 한번 체험해보길 권장한다. CREATIVE TIP

단, VR 콘텐츠의 특징상 스트레스가 심해 콘텐츠의 길이는 2분 내외가 적당하고, 공간 전환이 많으면 어지러움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공간 전환은 최소화하는 것이

현대자동차 WRC 팀의 i20 WRC 4D 시뮬레이 터. 360도를 볼 수 있는 VR과 싱크되어 움직이

좋다. 또한 관람자가 모든 방향의 시야를 바라볼 수 있어 콘티 제작시 장면이 아닌

는 4D 시뮬레이터를 통해 실제 차에 탄 듯한 느

공간을 상상하는 편이 좋다. 아직 상상으로 채울 수 없는 부분이 많아 프로토타입

낌이 든다. 유튜브에도 i20 WRC VR 콘텐츠들이

을 만들어 크리에이티브 방향을 통일해야 하는 제약이 있지만, 최근 VR 음향에 대

많이 올라와 있고, 애플리케이션의 경우엔 다운 로드 수가 20만 회가 넘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단순한 스테레오 Stereo 이상의 접근이 가능한 것은 장점 이다. Google Spotlight Stories에 참고할 만한 예시1가 있으니 참고해도 좋다. 1 https://atap.google.com/spotlight-stories

2

실험 2 : + α = Wearable Device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최근 사물인터넷 IoT (Internet of Things) 열풍과 맞닿 ©DucereTechnologies

아, 우리가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컴퓨터를 말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단순 히 몸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시그널을 저장하는 것도 포함되지만, 최근에는 다 른 기기와의 통신을 통해 사용자에게 더 많은 정보와 기능을 제공하고자 하 는 것이 특징이다. 예전부터 있던 개념이 최근 화제가 되는 것은 배터리나 통 신 등의 기저 기술이 발전해서 상상만 했었던 많은 형태를 구현할 수 있게 되 었기 때문이다. CREATIVE TIP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고안할 때, 가장 많이 문제가 발생하는 지점은 “이게 될 까?”라는 의문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센서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다. 또한, 어떤 센서에서 어떤 인풋 Input을 받고, 그것을 어떤 아웃풋 Output으로 만 들 것인가 하는 점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기획하는데 전부를 차지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인풋과 아웃풋을 정확히 숙지하고 기획해야 한다는 것이다.2 같은 상황을 감지하는 방향은 무수히 많다. 가령, ‘사용자가 졸린 상황을 알아 내면’ 등의 경우엔 이동이 없어진다거나, 호흡이 느려진다거나, 혈중 산소농도 가 변한다거나 하는 많은 때가 있는데, 필요에 따라 편한 방식으로 조합해서 사 용할 수 있는 것이다. 2 예를 들어 앞에 장애물이 나타나면 알림이 오는 기능을 인풋으로 (거리 센서를 통해 앞에 물체가 나타나는 것을 감지), 아웃풋은 발바닥에서 진동이 오는 것으로 인지하면 된다.

인도 기업인 두세레 테크놀로지 Ducere Technologies 에서 나온 리챌 Lechal은 시각 장애인용 신발. 신발 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 네비게이션과 장애물 인 지 등의 기능이 있고,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애플 리케이션을 통한 음성 안내를 제공한다.


α

PIN-UP

실험 3 : + α = AI

3

머신러닝, 딥러닝, 인공지능. 최근 매우 자주 쓰이지만, 그게 뭔지 구분이 모호 한 기술이 있다. 구분하자면 머신 러닝과 딥러닝은 인공지능을 구현하는 방법이 고 (굳이 비교하자면, 딥러닝이 더 발전된 형태다), 인공지능은 컴퓨터가 스스로 무언가를 처리하는 전체를 통칭한다. 알파고나 AI CD가 신기했던 이유는 기존 에는 구현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바둑’과 ‘크리에이티브’ 영역에 AI가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은 인공지능의 경우 숫자로 표현 가능한 ‘향상’ 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으므로, 사람들과 생각하는 방식이 아예 다르다.

© 스노우카메라

CREATIVE TIP

얼굴 인식을 포함한 인공지능의 경우 직접 만들기엔 시간과 비용의 무리가 있 어, 공개된 오픈 소스와 API를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3 API 검색 시, 한 예 로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여 동작을 구현하는 것을 만들고 싶은 경우 ‘Emotion Recognition API’를 구글에서 검색한 후, 나오는 것들을 살펴보면 어디까지 구 현이 가능한지 판단이 가능하다. 이를 보며 아이데이션을 진행하면 향후 기술 을 이유로 뒤집힐 일이 많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추가로 상용화되지 않은 기

인공지능이라 하면 어렵게 느껴지지만, 스노우카 메라의 얼굴인식 스티커도 인공지능의 일종이다.

술이 유튜브 등에 콘셉트 영상으로 올라오는 예도 있는데, 많은 경우 실제 서비

카메라에 보이는 것이 얼굴인가 아닌가를 판단하

스로는 구현이 불가하다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검증된 소스와 API

는 알고리즘으로, 얼굴일 때만 특정한 기능이 일

를 먼저 참고하는 것이 좋다.

되어 ‘내 얼굴은 얼굴도 아니구나.’라 생각할 수 있

3 API란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로 각기 다른 언어로 써진 프로그램을

지만, 그저 얼굴 굴곡의 특징이 다른 개성 있는 얼

서로 불러올 때 필요한 형식에 관한 것이다. 쉽게 말하면 A에게 어떤 요청을 해야

굴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어나게 구현했다. 물론 때때로 얼굴이 인식이 안

A가 어떤 것을 줄지에 대한 프로그래밍적인 약속을 A의 API라 생각할 수 있다.

4

실험 4 : + α = Mobile Technology

주로 앱 혹은 애플리케이션이라 불리는 것들을 총칭한다. 이미 많이들 쓰고 있 지만, 한편으로는 다운로드하는 것이 귀찮아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고 보는 경 향이 있다. 대부분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다양한 센서 값들을 활 용하여 동작하는데, 스마트폰의 성능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 그 활용 가능성 도 함께 다양해지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5년 전에 산 컴퓨터보다 현재 출시되 는 스마트폰의 성능이 좋을 때도 있을 정도다. 보통 광고 분야에서 사용되는 애 플리케이션은 주로 프로모션 형식이 많다. CREATIVE TIP

개발 진행 시, 심의 등의 부차적인 시간이 필요하므로 일정 조율을 고려하는 것 이 필요하다. 또한, 스마트폰에 내장된 센서의 종류도, 기종별 성능은 모두 다르 다. 따라서 개발사와 조율하여 최적의 설계를 진행하는 것과 타깃을 설정하고 해당 타겟에 맞는 성능 설정을 고려해야 한다. 한편, 프로토타입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쉽고 괜찮은 프로그램이 많이 있으니 사용하면 좋다. Adobe XD와 Sketch, Framer 등을 많이 사용한다.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만들 경우,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거의 모든 기능을 연동하여 사용할 수 있다. Creative α에서 제작한 사이버 폭력 백신 앱의 경우엔 실제 스마트폰이 동작하는 듯한 체 험을 줘야 했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 하여 현실감을 높였다.


PIN-UP

5

α 실험 5 : + α = Web Technology

앞서 말한 애플리케이션이 계속해서 발전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직 접 설치를 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프로모션 애플리케이션 개발 을 할 때, 만약 필요한 기능이 많지 않다면 모바일 웹에서 구현할 수 있는지 검 토해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한정적이고, 어떤 브라우저 를 통해 접속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어 사전에 모두 검토를 해야 한다. 주로 광고제 등에서 패키징된 것을 보면 새로운 기능이 쓰여서 상을 준다기보단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웹이라는 틀 안에서 경험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제공하느냐 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CREATIVE TIP

새로운 웹 기술을 체크하면 구현할 수 있는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용 이하다. 주로 JS 라이브러리 홈페이지에 가면 활용한 예가 있으니 참고해도 좋

기아 핸즈온의 경우 모바일 웹을 통해 VR 디지털 스튜디오와 시승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승하

다. 그러나 브라우저별로 지원하는 것들이 다르기 때문에 브라우저별 구현 가능

기까지의 단계를 사용자 관점에서 자연스럽게 연

범위를 확인해야 한다. 사파리의 경우, 웹 기술에 대한 지원 범위가 좁다. 만약

결되어 있고, 추가적인 설치 등의 배리어가 없어

개발자와 협업하여 진행한다면, 개발자가 사용하는 언어를 명확히 이해하고 점

스라고 볼 수 있다.

시승 신청자 수를 자연스럽게 늘릴 수 있는 서비

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막상 결과물이 나왔을 때 원하는 모습과 다르다면 수 정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웹을 이용하여 서 비스를 만들 땐 서버 비용이 추가로 생길 수 있으니 제작비 산정을 꼭 확인하자.

실험 결과 < 일 + α = … ! >

‘‘상상 글짓기, 상상 그림 그리기 이후

아직까지는 일에 교육(+ a)을 적용하는

현실적으로 구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에 이거 되나요? 안 되나요?’’를 묻던

것이 힘들어요. 많은 프로젝트가 한번

내야 하는 팀 특성 때문에 실제로

우리가 이제 ‘‘이런 인풋을 넣고 이런

에 진행되다 보니 일과 교육을 분리해

가능한 건지 판단하는 기준이 없어서

아웃풋을 내려면 이런 센서가 있으면

서 생각하는 것 같아요. 팀원 K

애매했는데, 뭘 찾아봐야 할지 조금

될까요?’’라고 묻고 있습니다. 팀원 H

알게 되면서 훨씬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팀원 L

Words 김성우 사원, Creative α, INNOCEAN Worldwide

애플리케이션 시뮬레이션을 만들 때 ‘VR은 유행도 다 지나가고, 질도 좀 별

주로 포토샵, 파워포인트를 쓰면서 아무

로지 않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직접 써

래도 인터랙티브 같은 걸 표현하기 어려

새로운 기술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고 여러 종류의 콘텐츠를 이용하고

웠는데 XD, 유니티 등의 새로운 툴에

많이 쓰고 있는 기술을 ‘잘’ 활용하는

나서 VR이 다시 보여요. 팀원 K

관심을 갖고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팀원 M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팀원 K

물론 기술에 대한 개론을 배웠다고 해서, 처음부터 잘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관심을 두기 시작하고 무엇을 배워야 할지 알게 되는 것이 중요한 ‘일 + α 실험’이었기 때문에 소기의 목표를 이루어가는 과정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끝나지 않은 실험: 이번 실험은 초기 계획했던 모든 내용이 진행되어 마무리되었지만, Creative α의 교육 실험이 끝난 것은 아니다. 조금 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일과 교육 이 아닌 그 둘을 분리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아이데이션 프로세스 실험을 진행하고자 한다. 그러니, 이제 막 시작되는 <Creative α의 + α 실험 관찰>, 적절한 기대와 관심을 부탁한다!


키티버니포니의 팔레트

Inner Space



Inner Space

“색은 공간의 아이덴티티를 결정해주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공간에 색을 과감하게 사용하는 게 쉽지 않아요. 파란색 벽이나 초록색 큰 문처럼 공간을 정확하게 인지시키는 강력한 시각 장치가 될 수도 있는 것들을 사람들은 금세 질려버리면 어쩌나 두려워하죠.” 매일 숱한 색과 패턴을 보는 패브릭 브랜드 키티버니포니의 김진진 대표는 오히려 패션이나 예술 같은 다른 분야의 색상을 많이 보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국내 토종 패브릭 브랜드, 키티버니포니의 힘

올빼미 등 누구나 단박에 알 수 있는 동물 모양이지만, 유아용품처럼 유치하게 표현하지 않았어요.”

1994년 대구에서 시작한 장미산업사는

키티버니포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이불의 꽃 패턴이나 모자, 골프웨어의

즉각적이었다.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화려한 문양을 자수로 놓는 기술이

대중의 관심은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데

일품인 공장이었다. 장미산업사를

아직 시장은 이를 따라 오지도

운영하던 김진진의 아버지 김대경은

준비하지도 못한 상황이었다.

시각 디자인을 전공해 대학원까지

키티버니포니는 일상생활에 어울리는

진학한 딸에게 계속 OEM(주문자

실용적인 디자인을 기반으로 누구나

상표 부착 생산)만 할 수 없으니

선뜻 구매할 수 있는 쿠션, 침구, 소소한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주방용품 등을 ‘직물’이란 부드러운

당시만 해도 촌스럽게 느껴지던

소재로 소개하며 시장의 규모를 키워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던 건 품질

자수를 현대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

나갔다. 쿠션을 만들고 난 뒤 남은

덕분이다. 독립적인 프로세스로 운영해

반신반의했던 김진진은 아버지의

원단이 아까워 제작한 작은 파우치가

유통 과정을 최소화한 대구 공장이

자수 기술이 돋보이는 패턴 네 종류,

소비 심리의 틈새를 파고든 것 역시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열 번이 넘는

디자인을 전공한 딸의 감각이 빛나는

성공 요인이다.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지루한 샘플링 과정이나 끈기를 요하는

기하학 패턴 네 종류, 동물 패턴 네

처럼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고객은

촘촘한 땀수 작업 등을 밤새우며 기꺼이

종류 등 총 12종의 신제품을 2008년

5000원이면 구매할 수 있는 파우치로

협력한다. 또한 정체된 브랜드

시장에 내놓았다. 바로 토종 패브릭

커티버니포니와 인연을 맺었다. 이들이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시대와

브랜드 키티버니포니의 시작이다.

경제적으로 독립하거나 결혼할 때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이미지를

“레트로한 동물 일러스트레이션을

자연스레 침구와 쿠션을 구매하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아놓은 <해피 키티 버니 포니>라는

소비자로 성장한 것이다. 키티버니

기하학적인 그래픽, 직물의 규칙적인

책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초반에는

포니는 손 드로잉과 기하학 패턴을

배열, 자연의 동식물을 모티브로 해

색감이 톡톡 튀는 동물 형태의 쿠션을

절묘하게 조합한 감각적인 직물 디자인

감각적인 색상 대비를 기반으로 한

주로 선보였는데, 토끼, 북극곰,

으로 주목받았지만, 이후 브랜드

다양한 패턴 플레이를 펼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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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키티버니포니의 이미지를 재정비하며

같은 일을 해왔다는 신뢰가 고객과

느낌이 드는 공간이다. 집과 떼려야

한 발자국 앞선 라이프스타일을 소개

브랜드 사이에 쌓인 것 같아요.”

뗄 수 없는 관계인 패브릭을 다루는

하고 있다.

키티버니포니가 후발주자의 추격에도

키티버니포니의 속성을 반영해

흔들리지 않는 브랜드 입지도를 자랑

‘집’이라는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운

하는 이유를 이같이 말한다.

정공법을 택했다. 사계절이 오롯이

키티버니포니는 어느새 국내 패브릭 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우뚝 섰다. 키티버니포니를 모방하는 후발 업체가 수십 개나 생겨났을 정도. 더 새롭고

느껴지는 안마당, 볕이 잘 드는 커다란 항상 새로운 길에 도전하는

창, 따뜻하게 느껴지는 나무와 돌이라는

패브릭 브랜드 키티버니포니

재료로 마감한 실내 공간 등은 시간이

유행에 민감하고 심지어 더 저렴한

지나 멋스럽게 나이 든 친구의 집을

업체도 있다. “이제 키티버니포니도 9년

2014년 11월 합정동에 사옥이자

보는 것처럼 편안하다.

차가 됐어요. 패브릭은 동대문 도매

플래그십 스토어 메종 키티버니포니

메종 키티버니포니 서울은 그런 따스한

시장에서 천을 구매해 품삯 주고 시작

서울이 문을 열었다. 1970년대 주택을

온기를 전달하는 공간이다. 패브릭과

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낮은 품목이에요.

개보수한 건물과 마당 한쪽 공간에

잘 어울리지 않는 차가운 느낌의 재료인

우리에게는 9년 동안 한자리에서 계속

신축한 건물을 ㄷ자로 이어 아늑한

금속과 노출 콘크리트의 사용을 지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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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 Space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키티버니포니의

걷고 바라보다 보면 키티버니포니의

느껴진다. 일러스트레이터 곽명주,

제품을 보관하는 가구를 모두 옷장처럼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오감으로

프린트 레이블 아티스트프루프의

제작해 누군가의 집에서 물건을 꺼내는

느낄 수 있다.

최경주, 네덜란드의 패턴 디자이너

듯한 느낌을 준 것도 재미나다. 1층에는

제시카 닐슨 Jessica Nielsen, 포르투갈

키티버니포니 직원들의 취향과 안목을

패브릭이란 재료로만 활동하는 데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사라 카스트로

공유하는 서점인 m.k.b.c maison kitty-

제약을 느낀 김진진 대표는 2015년

몬테이로 Sara Castro Monteiro 등

bunnypony book and cafe가,

프로젝트 브랜드 스튜디오 kbp를 론칭

국내ㆍ외 작가들과 다양한 협업에도

건물에는 키티버니포니 사무실이 있다.

했다. 패브릭이 아닌 소재를 사용한

열심이다. 키티버니포니라는 브랜드가

실제 집 안의 침실처럼 연출한

오브젝트를 하나의 주제로 풀어내는

고인 물이 되지 않게 다각적인 접근을

2층에서는 침구, 커튼, 쿠션 등을 직접

새로운 형식의 프로젝트다. 낯설어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패브릭

만지며 체험할 수 있다. 건축가 임태병,

보이지만 쓰임새가 좋고 수집의

브랜드로 안주하기보다 항상 도전하고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플랏엠,

묘미가 있는 물건을 만드는 게 목표.

개척하며 새로운 길을 가고 있는

조경 아이디얼 가든, 포인트 가구

그레이트마이너와 함께한 워터볼이자

김진진 대표가 최근 주목하고 있는

길종상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거울, 길종상가와 함께한 아크릴

다음 스텝은 무엇일까?

의기투합해 만든 공간이다. 단순히

트레이 등 제품군은 다르지만

“우리는 목공이나 니팅 등 항상 손으로

제품을 손과 눈으로 확인하는 공간에서

기하학과 원색을 이용한 디자인에서

무언가를 직접 만드는 사람에 대한

더 나아가 공간을 천천히 살피고

키티버니포니의 아이덴티티가 확실히

관심이 많아요. 키티버니포니는 자체

신축한

디자인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진 공장을 기반으로 이만큼 성장했어요. 직접 우리 손으로 제작하는 일을 하지는 않지만 손으로 직조를 짜는 분들은 소량 생산이 가능해요. 지금 키티버니포니는 프린트와 자수 중심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직조로 방향을 넓히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블랙 마니아 김진진의 색에 대한 생각 색채 심리학에 자기가 매일 입는 옷의 색을 기록하고 나중에 훑어보면 그날의 기분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은 곧 무의식적으로 기분에 따라 옷의 색을 결정한다는 말이다. 대학생 때 빨간 구두, 보라색 티셔츠, 베이지색 미니 스커트를 입고 다닐 정도로 색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발휘했던 김진진 대표. 어느 날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을 보고 ‘오늘부터 나는 이 모든 색을 버리고 검은색만 선택하겠다’는 결심을 했고, 그 뒤 자타 공인 블랙 마니아가 됐다. 색을 전문으로 다루는 작업을 하다 보니 오히려 색에 대한 정제된 생각을 60


Interview Lim, Na-Ri Photographer Jung, Yoo-Jin

Life is Orange

가져야겠다는 자각에서다. 검은색 옷을

녹색 같은 원색의 조화를 선호한다.

있었다. “르코르뷔지에 하면 색을

입은 날은 기분이 조금 저하되어도

“색은 공간의 아이덴티티를 결정해

절제한 걸로 인식되어 있는데, 벽돌색과

차분하게 일에 몰두하고 싶은 마음을

주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민트색이 대비를 이룬 빌라 드 락의

대변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20~30

공간에 색을 과감하게 사용하는 것이

내부 공간이 굉장히 신선했어요.

대의 패브릭 색상 선호도를 피부로

쉽지 않아요. 파란색 벽이나 초록색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색상이

가늠할 수 있는 김진진 대표가 보기에

큰 문처럼 공간을 정확하게 인지시키는

아니거든요. 마침 로잔 예술 대학

한국인이 결국 집에 들이는 색상은

강력한 시각 장치가 될 수도 있는

ECAL 학생들이 이 집의 색상을 콘셉트로

뭘까? 핑크색, 하늘색 제품은 아무리

것들을 사람들은 금세 질려버리면

한 제품을 공개한 작은 프로젝트도

출시해도 판매로 이어지기 어렵다.

어쩌나 두려워하죠.” 매일 숱한 색과

봤는데, 이 시대에 어떻게 저런 색상을

밝은 난색 계열인 주황색, 노란색 등도

패턴을 보는 김진진 대표는 오히려

사용했을까 싶을 정도로 놀라운 색채

선뜻 구매하는 색상은 아니다. 소파의

패션이나 예술 같은 다른 분야의 색상을

감각이었어요.” 천편일률적인 무채색

색상이 주로 무난한 무채색 계열이다

많이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특히

공간이 대다수인 국내에도 최근

보니 여기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지난해 여름과 겨울 두 번에 걸쳐 다녀온

성북동의 챕터원, 성수동의 오르에르,

파란색과 초록색이 일반적인 선택이다.

가족 휴가에서 방문한 르코르뷔지에가

망원동의 장차 쇼룸 등 색을 진보적으로

키티버니포니 역시 세계 유수의 트렌드

1920년대 지은 바이센호프 뮤지엄

사용하는 공간이 속속 생겨 반가운

조사 기관이 발표하는 트렌드 컬러를

Weissenhof Museum과

마음이 드는 그녀다.

참고하지만 이를 브랜드에 접목할 때는

18평짜리 작은 집 빌라 드 락 Villa de Lac의

어머니를 위해 지은

신중하게 접근한다. 선명하지만 명도

공간에서 크게 감명받았다고 한다.

는 낮아서 차분하게 다른 요소를 받쳐

군더더기 없이 실용적인 공간 구성과

주는 색, 기본이 되는 원색 등 키티버니

달리 내부에는 지금 시선에서 보아도

포니만의 색상 팔레트가 있다. 김진진

과감하게 색을 배치한 것에서 그녀는

대표 개인적으로는 검은색과 빨간색,

르코르뷔지에만의 색감을 느낄 수 61

SPACE INFO a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5길 33-16 t 02-322-0290 w kittybunnypony.com


Experience 일상의 색 <Life is Orange>의 익스피리언스 칼럼에서는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구성원들이 이번 봄호 이슈 ‘색 color’과 연결 지은 경험, 콘텐츠, 장소 등을 소개한다. 그들이 일상에서 직접 경험하고 영감을 얻은 색과 관련된 대상에 대하여.

Little Forest 색으로 탄생하는 오감, 영화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두 편으로 나누어진 이 영화는 한 여성이 사계절 동안 인 적 없는 시골에서 자신의 힘으로 일구고 수확하고 채집해서 먹고 소 비하는 일상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는 (우리가 농담처럼 말하는) 비비드하면서 파스텔 톤이고, 약하지 않으면서 세지도 않은 색들을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담아낸다. 영화의 내용처럼 영화 초반의 색채는 심심하고 무덤덤하다. 마치 채도를 낮추는 필터를 끼운 것처럼 뿌옇 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 색감은 단번에 바뀐다. ‘여름과 가을’ 편에서 새빨간 토마토로 토마토 홀 통조림을 만들 때 병에 반사되는 햇빛과 손안에 가득 담은 산수유의 쨍한 빨간색처럼 모든 색은 선명해진다. ‘코모리’라는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빵, 잼, 파스타, 감주 등 다양한 음 식을 만들고 먹는 이 영화를 감상하면서 모쪼록 눈에는 강 같은 평화 를, 위장에는 전쟁 같은 고통을 느끼길 바란다. WORDS 전혜린 대리, Art Director, INNOCEAN Worldwide


Experience 1


Experience 2

Book & Companion Animal 보랏빛 발견, 책 <언어의 온도> <언어의 온도>는 감성 에세이 와 여행 산문집을 좋아하는 나에게 굉장히 반가운 발견이었다. 서점 에서 눈에 띄는 보라색의 책을 보자마자 그것은 내 감성을 단박에 자극했다. 이기주 작가는 일상생활에서 지나칠 수 있는 소소한 발견 을 통해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삽화 없는 보라색 표지와 연보라 색 글귀는 책의 내용과 오묘하게 어울려 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색색으로 쌓는 반려동물과의 추억, 땡큐 스튜디오 반려동물이 있는 사람은 꼭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장소로 추천한다. 땡큐 스튜 디오는 반려동물과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반려동물의 사진촬영을 해주는 스튜디오다. 다양한 원색과 파스텔 색조의 배경 을 반려동물의 털의 색에 따라 적절하게 적용해 사진을 찍고 특별한 휴대전화 케이스를 만들어준다. WORDS 강혜민 대리, Contents Creative Center, INNOCEAN Worldwide


Experience 3

Editor Lee, Nam-Ho

Hundertwasser 다채로운 색깔의 시위자, 훈데르트바서 간결한 건축물의 대명 사인 르코르뷔지에의 전시가 성황리에 열렸던 가운데, 무미건조한 건 축물이 젊은이들의 창의성과 영혼을 파괴하고 영혼을 병들게 하는 주 범이라 신랄하게 비판한 훈데르트바서의 전시도 같은 기간에 열렸다. 서울이 이렇게 다채로운 시각이 공존하는 도시가 되었다니. 프리덴슈 라이히 훈데르트바서는 오스트리아의 아티스트이자 생태운동가로, 자신을 ‘건축치료사’로 명명하고, 주거환경과 산업시설을 보다 자연 과 공존하는 유기적인 형태로 되돌리는 데 힘썼다. 전시에서 가장 충 격적으로 다가온 작품은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 장난스러운 모 양으로 여기저기 난 창문, 삐뚤빼뚤한 층간 라인, 화려한 채색, 여기저 기 침투한 나무들까지. 눈을 의심케 하는 동화 같은 건물이 현재 빈에 서 실제로 가동되는 소각장의 모습이란다. 그는 산업시설의 기능적

측면에서 벗어나, 아무도 신경 쓰지 않던 이곳의 ‘일하는 사람들’, 그 리고 이곳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영혼’에 이 건물이 끼칠 영향을 생각했다고 한다. 심지어, 만드는 사람의 영혼마저도 고려했는데, 건 물을 지을 때 그는 기술자들의 손에서 각도계를 빼앗고 자신만의 예 술 작품을 만들라 주문했다. 타일 작업을 담당하는 한 기술자는 처음 에는 당황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만의 순수한 창조성을 발휘 하다 보니 그의 오랜 직업병인 궤양이 나았다는 일화도 있다. 결과물 에 대한 훈데르트바서의 반응에서 나는 한 번 더 까무러쳤는데, “내 상상보다 결과물이 훨씬 더 이상해서 만족스럽다.” 아! 나는 이제껏 ‘이상하다’는 이유로 칭찬을 받아본 적이 있던가? 아니, 그 이전에 누 군가의 생각이 ‘이상하다’는 이유로 마음껏 좋아해 본 적이 있던가? WORDS 이가영 차장, 익스피리언스크리에이트팀, INNOCEAN Worldwide


다양한 플랫폼과의 협업

Work


Life is Orange

지난해 카카오의 하트펀딩을 이용해 제작된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캠페인이 화제를 낳았다. 제주도 전역을 돌며 멸종되는 동식물을 기록한 점은 광고 이상의 가치로 평가된다.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2016년 11월 23일부터 12월 31일까지 총 39일 동안 현대자동차 그룹과 제주에서 활동하는 콘텐츠 그룹 재주상회가 함께한 전기차 캠페인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기아자동차 ‘쏘울 EV’가 그 대상으로, 이번 캠페인은 두 가지 측면에서 특히 주목할만하다. 하나는 온라인 펀딩 ‘카카오 하트펀딩’을 이용해 제작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동차의 성능만이 아닌 자동차가 지나간 곳에서 발견된 콘텐츠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이노션이 이용한 펀딩 방식은 카카오가 지난해 내놓은 액션형 콘텐츠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다. 일반적인 펀딩과 달리, 사용자가 콘텐츠에 대해 비용을 직접 지불하는 대신 ‘하트(좋아요)’를 누르는 행위로 콘텐츠 제작을 응원할 수 있다. 카카오는 하트펀딩이 실제 금전이 오가는 게 아니기에 좀 더 많은 사용자 참여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콘텐츠 주최자가 추가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는 점도 흥미를 더 하는 요소라고 말한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공약에 따라 캠페인을 통해 제작된 지도를 무료 배포 중이다. 한편 이번 캠페인은 ‘전기차’가 갖는 ‘환경적’이라는 이미지를 십분 활용했다. 전기 충전소 인프라가 가장 잘 돼 있고, 신호 없이 원활한 주행 환경이 많은 제주도는 전기차 홍보를 위한 최상의 공간. 제주도를 사방팔방 오가며 발견되는 멸종 동식물 지도는 교육을 위한 가족 단위 사용자들에게까지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업과 포털 사이트의 협업과 함께 제주도 거주 작가들의 글과 사진을 활용하며 지역 공동체와의 협업까지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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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티저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깨끗한 자연환경을 대화체로 소개하고, 전기차 일주에 대한 기대감을 고취시킨다. — 성과 콘텐츠 조회수 1,030,293회

1화

쏘울 EV로 제주도 1100번 도로(한라산록, 서귀포 자연휴양림, 한라산 둘레길 등)를 돌며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자연 경관과 동식물을 사진과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 성과 콘텐츠 조회수 637,235회

2화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타고 제주도 1132번 서일주도로를 통해 차귀도, 곶자왈을 완주함으로써 전기차의 고성능 배터리와 높은 주행 성능을 드러냈다. — 성과 콘텐츠 조회수 199,02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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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3화

아이오닉 일렉트릭으로 제주도 1132번 동일주도로를 완주하며 치유의 숲과 제주도 전통시장, 해안도로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했다. — 성과 콘텐츠 조회수 152,275회

4화

한라산 동쪽 지방도 1118번 도로를 따라 쏘울 EV가 물영아리 오름, 돌문화공원, 대한민국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인 비자림로를 돌며 제주만의 청정한 자연환경을 노출시킴으로써 에너지 공유와 자연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 성과 콘텐츠 조회수 99,9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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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Course

한라 수목원

넥슨컴퓨터 박물관 1km

A

어승생악

Course

서귀포 자연휴양림

1100고지

어리목휴게소 13km

6km

6km 10km

1100도로

한라산 둘레길

제주국제 컨벤션센터

돌문화공원

에코랜드 0.5km

B

비자림로/ 사려니숲길입구

6km

물영아리 오름

산굼부리

6km

10km

남조로

Course

C

한라 수목원

월령선인장 군락지 15km

자구내포구 (차귀도)

10km

수월봉

2km

Course

D 1132번 동일주로

산방산 18km 4km

1132번 서일주로

12km

화순곶자왈

대포주상절리

넥슨컴퓨터 박물관

김녕 성세기해변

함덕

16km

13km

지미오름

해녀박물관

6km

6km 6km

7km

서귀포 치유의숲

서귀포향토 오일장

기간 39일 조회 수 2,118,752회 하트 클릭 수 2,070,276 1일 평균 조회 수 54,327 1일 평균 하트 클릭 수 53,084 제작 편 수 5 총 운행 길이 241.7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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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km 제주 민속촌박물관

19km 성산일출봉

어리목 입구, 어승생악 1169m 높이의 오름으로 정상까지 30~40분 정도 걸린다. 정상에 서면 장엄하게 펼쳐진 한라산의 서쪽 능선과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이 펼쳐진다. 트레일이 잘 갖춰져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www.hallasan.go.kr

물영아리오름 높이 128m의 낮은 오름이지만 아찔할 정도로 경사가 가파른 계단을 900여 개나 올라야 정상에 닿을 수 있다. 빽빽하게 군락을 이룬 편백나무 숲을 지나 정상에 닿으면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산정호수를 만날 수 있다.

하귀-애월 해안도로 터무니없이 아름다운 풍광 속을 달려 바다와 만나는 길. 계절의 하늘과 바다를 뒤덮은 구름과 드센 파도 그리고 바람을 따라 난 바닷길을 달리면 어떤 뭉클한 것으로 마음이 일렁인다.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로 중 하나로 손꼽히는 길.

김녕-성산-삼달리 해안도로 군데군데 나 있던 몇 개의 해안도로가 이어져 동쪽 해안 대부분을 잇는 긴 해안도로가 탄생했다. 김녕에서 시작해 종달리와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온평리를 거쳐 삼달리까지 이어지는 32km의 길이다. 굳이 목적지를 두지 않는 해안길 드라이브에서 뜻밖의 위안을 받을지도.

서귀포자연휴양림 심연의 숲 속을 달리는 오솔길 드라이브. 전기차로, 숲에 미안해하지 않고 고요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귓가에 내려앉는 바람소리, 새소리가 황홀하기만 하다. huyang.seogwipo.go.kr

돌문화공원 100만평에 달하는 부지에 제주의 돌과 설문대할망의 설화를 주제로 생태공원이 들어섰다. 거칠고 투박한 제주 돌의 질과 결을 통해 옛 제주인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 www.jejustonepark.com

산굼부리 가을과 겨울의 제주는 온통 바람과 억새로 가득하다. 오름 전체를 황금빛으로 물들인 채 낭창하게 춤을 추는 억새밭을 산책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행복하다. www. sangumburi.net

비자림로 드라이브 교래 사거리에서 남조로(1118번 지방도)와 교차하는 1112번 지방도는 대한민국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한라산 산천단과 구좌읍 평대리를 잇는 총 길이 27.3km의 삼나무숲이 늘어선 길 끝에 ‘비자림’이 닿아 있다.

차귀도 수월봉 아래 고즈넉한 자구내 포구에서 차귀도 가는 배를 탈 수 있다. 80 년대 초 까지는 사람이 살았으나 지금은 오직 바람만이 머무는 무인도이다. 오래전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세웠다는 등대를 거쳐 이 섬을 한 바퀴 걷는 동안 그저 행복했던 것 같다. www.차귀도.net

지미봉 종달리 해안에 위치한 높이 해발 166m의 오름. 성산일출봉과 우도 그리고 하도리에서 평대리로 이어지는 유려한 선의 해안을 감상할 수 있으며 구좌를 향한 첩첩산중의 오름밭을 눈에 담아갈 수 있다.

한라산둘레길 해발 600~800m의 한라산 국유림 일대를 둘러싼 여러 길을 한데 엮은 숲길. 제주 올레에 이어 도보여행자들의 관심을 받는 중이다. 총길이 80km의 트레일은 모두 5개 구간으로 나뉜다. 그 중 13.5km의 동백길은 제주의 숲을 단시간에 밀도 있게 체험할 만하다. www.hallatrail.or.kr

수월봉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마음에 담았다면 몸을 돌려 한라산을 바라보아야 한다. 첩첩이 솟은 크고 작은 오름들 너머로 펼쳐진 수려한 한라산의 능선은 감동적이다. 064-772-3334

서귀포향토오일시장 끝자리 2, 7일에 열리는 서귀포 최대의 오일장. 뜨끈한 돼지국밥 한 그릇을 말아먹고 구경할 것 많고 살 것 많은 장 구경에 나선다. 064-763-0965

화순곶자왈 산방산 인근에 위치한 제주만의 숲. 굵은 나무뿌리들은 땅 밖으로 나와 바위를 움켜쥐듯 감싸고 다채로운 기생식물과 고사리들이 무리지어 각자의 영역을 지키는 중이다. 1.5km의 생태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2045

치유의 숲 숲이 지닌 긍정적 환경요소를 활용해 건강을 회복시키는 산림치유를 콘셉트로 한 숲. 서귀포시 호근동에 위치한 이 숲은 해발 320~740m 일대의 다양한 식생이 분포한 숲을 치유의 공간으로 개방했다. 숲 해설과 산림치유 프로그램 등은 유료이며 예약을 해야 한다. 064-760-3773


Words Choi, Tae-Hyuk

Life is 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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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 끝나지 않은 이야기

Epis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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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글, 만화,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총망라하는 콘텐츠 플랫폼, 단순히 웹툰을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닌 한국의 마블 Marvel이나 워너브라더스 Warner Bros.를 꿈꾸며 콘텐츠 경쟁력을 확충해나가려는 기업 ‘카카오페이 지’의 캠페인 담당자들을 만나 프로젝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Interviewee List 배금별 CD 배금별CD팀 INNOCEAN Worldwide 민선정 부장 AE INNOCEAN Worldwide 차봉준 부장 Art Director INNOCEAN Worldwide 홍승희 차장 Copywriter INNOCEAN Worldwide

어떻게 카카오페이지의 광고를 맡게 되었나요? 배금별 네 군데의 대행사가 PT를 두 번 준비해야 했었어요. 첫 PT에서 카카오

첫 번째 캠페인 결과에 관해 설명해주세요.

페이지의 피드백은 우리는

민선정 첫 캠페인에서 브랜드의 등장감을 강하게 주기

단순히 센 캠페인을 원하는

위해 카카오페이지 유저가 이미 천만 명을 돌파했다는

게 아니라, 세게 보였으면

부분을 임팩트 있게 알리자고 광고주한테 제안했죠.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차봉준 광고 모델은 박보검 씨와 카카오프렌즈로 선정

임팩트 있는 캠페인은 많죠.

했어요. 모델을 선정해야 하는 당시 대세였던 박보검 씨와

그런데 “도대체 광고주가

카카오프렌즈, 이 두 대상을 매치했을 때 폭발적인 반응이

누구길래 저런 캠페인을

일어날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내보내지?”는 좀 다른 이야기

민선정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은 사실, 그동안 다른

잖아요. 예를 들어 메시지를 많이 넣지 않은 아주 단순한

브랜드에서도 진행해온 프로모션이지만, 카카오프렌즈를

캠페인을 내보내서 “광고주가 누구길래 저런 캠페인을

아예 대놓고 광고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건 이번이

만들었지?”라는 반응을 끌어내거나, 아무도 시도하지

처음이었어요. 춤추는 카카오프렌즈란 귀여운 포인트를

않은 모델을 섭외해서 “어떤 파워가 있길래 저런 모델을

살려 아예 이 프로모션을 한 편의 광고 소재로 활용하자는

기용했지?”라는 반응을 의도하는 거죠.

아이디어가 통했죠. 프로모션은 보통 자막 고지 정도가

차봉준 그런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해 자신들이 센 브랜드로

대부분인데, 이번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 광고는 광고주나

보이게 해달라는 요청이었어요. 카카오프렌즈는 워너브라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시도였고, 카카오 내부적으로도

더스나 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은 브랜드 심벌만 보더라도

상당히 고무적인 반응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기대감을 느낄 수 있는 브랜드로 확립하고 싶어 했죠.

차봉준 처음부터 박보검 씨를 모델로 쓰려 했던 건

민선정 그래서 두 번째 PT는 광고주한테 진짜 센 게 뭔지

아니었어요. 처음에는 모델 후보를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스케일이 큰 프로젝트를

제안했었어요. 그런데 첫 캠페인이니 만큼 가장 주목받는

기획해서 가져갔는데 다행히도 광고주는 굉장히 만족

모델을 쓰고 싶다는 광고주 측 의견을 수렴해 그로

하면서 우리가 제안했던 모든 것을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낙점하게 되었어요.

꽤 오래 준비해야 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보니 어느덧

배금별 광고 일을 하면서 늘 봉착하는 문제가 있어요.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네요. 지금도 꾸준히

“우리의 취향에 따라 모델을 고를 수는 없지만, 어쨌든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있는 과정이에요. 그 중간중간에

모델에 의존하는 크리에이터가 되지는 말자.”예요.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할까 고민하면서 첫 번째 광고가

스무 개 가까이 되는 브랜드의 광고를 맡고 있는 모델은

나왔어요. 73


Episode

당연히 지양하기 마련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볼 때, 박보검 씨 같은 셀럽은 처음에 그렇게 솔깃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박보검 씨가 준 파장은 역시나 어마어마했어요. 기존 팬층이 두터운 데다 카카오페이지의 타깃을 움직일 만한 충분한 화제성도 있었고, 광고의 이미지와도 잘 맞았어요. 또 다른 프로젝트에서 모델을 써야 한다면 우리는 여전히 셀럽은 일단 뒤로 미뤄두자고 하겠지만, 시장을 움직이는 효과를 생각하면 쓸 수밖에 없어요. 대신 셀럽을 모델로 쓴다면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해 뻔하지 않은 결과물이 완성될 수 있도록 더 신경 써야겠죠. 톱스타를 이용해 카카오페이지만의 콘셉트를 정할 때 신경 썼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차봉준 솔직히 촬영을 하던 당시 박보검 씨는 많은 광고에서 볼 수 있어 광고 모델로서의 이미지는 소진된 느낌이 없진 않았어요. 민선정 그게 과제였어요. 그 결과 우리는 ‘어떻게 하면

모바일 플랫폼을 광고하는 데 있어 기존 프로젝트와

수많은 광고에 나오는 박보검 씨를 우리 캠페인에서

다른 특징이나 차이점이 있나요?

다르게 보이게 만들지?’라는 과제를 박보검 씨의 순하고

배금별 그런 건 딱히 없어요. 예전에는 디지털 캠페인의

착한 이미지를 빗겨 가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어요. 그렇게

특징이 있었는데, 지금은 디지털 세상의 똑같은

만든 광고 두 편 중 한 편에서는 졸려 보이고 하품하는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에 그 경계가 점점 흐려지는 것

내추럴한 모습을 보여주고 다른 편에서는 야망에

같아요.

불타오르는 시크한 매력을 보여주는 게 포인트였어요.

민선정 이제는 광고를 만든다기보다 콘텐츠를 만든다고

홍승희 캠페인마다 타이틀을 기존 박보검 씨의 깔끔하고

생각해요. 단순히 한 번 소비되고 끝나는 일회성

순한 이미지와 상반되는 야망, 밤샘이란 단어를 붙여

TVC만을 광고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계속 유통될 수

‘야망보검’, ‘밤샘보검’으로 지었어요. 그런 신선한 타이틀

있는 콘텐츠, 광고도 연재될 수 있다는 걸 추구하고

또한 광고적인 효과에 일조하지 않았나 싶어요.

있어요. 마치 모두 다 PD가 된 것처럼 계속 새로운

차봉준 촬영 기법이라든지 색감, 트리밍 등 다른 광고들과의

콘텐츠를 생성해내고 그게 광고가 되기도 하고 다른

차별점을 줄 수 있는 부분도 놓치지 않았어요.

형태의 이야기가 되더라고요.

기존 광고와는 다른 색감으로 사람들에게 신선하게

홍승희 아침에 눈을 뜨면 추천작들의 조회 수를 확인하는

다가갔고, 조금 더 클로즈업한 촬영 구도를 통해 마치

게 너무 재미있어요. 조회 수가 50만이었던 작품이

박보검 씨가 바로 앞에서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다음날에 보면 60만이 되어 있는 변화가 말이죠.

있도록 했어요. 그런 것들이 소비자에게 카카오페이지에

인기 웹툰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조회 수가 350만이

관심을 갖게 한 이유라고 볼 수 있죠.

넘었어요. 그런 수치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민선정 첫 번째 캠페인을 운영하는 두 달간 카카오페이지

재미가 있더라고요. 이번 광고는 정말 수치상으로

내부적으로는 300만 명의 신규 유저를 목표로 삼았었대요.

나타나는 효과를 준 캠페인이다 보니까 그런 성취감이

그런데 광고 TVC 온에어를 하자마자 9일 만에 300만을

있었어요.

돌파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거기다 카카오페이지 내

차봉준 기존 광고의 피드백이라면 광고들을 모아놓은

핵심 콘텐츠들은 하루만에 조회수 100만을 넘겼고,

인터넷 사이트 같은 곳에서 평점이나 댓글로 호응도

최종적으로 350만 뷰잉을 달성하는 등 지금도 하루하루

정도를 파악하는 거였는데, 이런 모바일 플랫폼은 다운로드

신기록을 계속 세워나가는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횟수라든지 SNS로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보니까 반응에 관한 실감도가 훨씬 즉각적이라는 걸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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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카카오페이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카카오페이지 PPL을 하니까 간단하게 광고 만들어볼까?”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해서 만든 거예요. 카카오페이지의 경우, 그렇게 광고주가

민선정 광고주가 이 프로젝트에 애정이 되게 많아요.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다보니,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촬영장에 카카오 프렌즈 인형과 담요 같은 것들을 잔뜩

경우가 많아지는 거 같아요.

갖고 오셔서 스태프들에게 다 나누어주기도 하셨죠. (웃음)

민선정 보통의 광고주는 일하다 보면 예산을 따져가며

홍승희 카카오페이지도 광고를 처음 하는 거고 우리 역시

디테일한 디렉션을 주는데, 카카오페이지는 그런 게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카테고리 브랜드를 광고하는 것이

없어요. 오히려 규정하지 않고 하나의 틀도 없었으면

처음이라 초기에는 혼란이 있긴 했어요.

좋겠다는 마인드예요. 무엇보다 사람들이 카카오페이지의

민선정 “광고주가 생각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영역은

캠페인이 매번 나오면 ‘이건 더 새롭네’, ‘이것도 재미있네’

여기까지야. 나머지는 이노션의 몫이야.” 광고주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매번 새롭고 다른 색깔을

이렇게 명확하게 말씀해 주신 것이 기억에 남아요.

보여주는 콘텐츠로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의지가 있어요.

차봉준 그런 신뢰가 있어서 그 안에서 협업도 잘 되고

그 과정에서 우리 팀을 믿어주는 부분이 좋은 작용을 하고

서로 존중하는 감정도 생긴 것 같아요.

좋은 결과를 낳는 거죠.

배금별 아직 보여주지 않은 것 중에도 좋은 아이템이 많아요. 팀 내부에서 생각했을 때 그냥 그렇다고 생각한

카카오페이지 프로젝트의 향후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것이 첫 번째 광고로 온에어된 거예요. 앞으로도 더 좋은

민선정 올해 안에 카카오페이지에서 영상 카테고리를

콘텐츠가 많이 나올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오픈할 예정이에요. 그 시기에 맞춰서 큰 캠페인을 선보일 것 같아요. 카카오페이지에 다양한 이야기가 있잖아요.

광고대행사를 신뢰하는 광고주와 일할 때 생기는 시너지가

예컨대, 뮤지션과 BGM을 만들 수도 있고, 영화나

있나요?

드라마가 될 수도 있고요.

배금별 광고 기획안을 수년간 준비하다 보면 어느 정도

차봉준 그만큼 카카오페이지 안에서 자신 있는 콘텐츠가

감이 잡혀요. 광고주가 어떤 성향이라는 걸 단번에

차고 넘치기 때문에 우리가 펼쳐 나갈 영역이 많으니까

파악할 수 있죠. 기획안은 보통 A, B, C 라인이 있어요.

그런 걸 최대한 활용해야겠죠.

A 라인은 광고주가 좋아할 기획, B 라인은 우리 생각이 조금 더 담긴 기획, C 라인은 이게 광고로 나가도 되나 싶지만, 어쨌든 우리가 광고인이니까 크리에이티브한 것을 시도해보자 해서 나온 기획으로 세 가지로 나누어 져요. 카카오페이지의 캠페인은 대부분 C 라인이에요. 우리가 그냥 툭 던진 C 라인의 기획을 좋아해 주셨어요. 그러면 그 다음에는 A, B가 아닌 C-1, C-2, C-3 라인을 광고주에게 보여주는 거죠. 첫 TV 광고는 프로모션이 있어서 한계는 있었는데, 그것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카피라이터도 써보고 싶은 카피도 자유롭게 쓰기도 했고요. 개인적으로 저는 C 라인의 캠페인이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늘 거기까지는 현실적으로 잘 못 가는데 카카오페이지 프로젝트를 하면서는 C 라인의 캠페인을 만들 수 있어서 더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Editor Lee, Nam-Ho

홍승희 그리고 지난달부터 방영하고 있는 tvN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속 소설가 역할의 유아인이 글을 연재하는 플랫폼도 카카오페이지인데, 그 내용을 담은 광고가 온에어되기도 했죠. 그 광고도 “시카고 타자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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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 Style

도시와 디자인, 색의 상관관계


디자이너의 작업물에 도시의 문화가 영향을 미칠까? 더불어 색이 디자인 작업에 미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일까? 이러한 의문에서 시작한 이번 칼럼을 위해 런던과 베를린, 두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를 만나 도시와 디자인, 색의 상관관계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INNO Style

London

당신만의 언어로 자신을 소개해 달라. 니파 도시(이하 니파) 인도의 델리에서 태어나고 자라

그곳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당시에 나는 유럽 디자인에

디자인 스튜디오 도시 르비엔

푹 빠져 있었고, 서재에 있는 유럽의 디자인 잡지를 통해 그들의 디자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이후 런던에

DOSHI LEVIEN

왔을 때, 산업 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 Jasper Morrison을

www.doshilevien.com

만났다. 그는 나에게 왕립 예술 학교에서의 더 깊이 있는

@doshilevien

공부를 제안하며 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추천서를 써 주었다. 거기서 지금 나의 인생과 디자이너 파트너인 조너선을 만났다. 나는 고향인 인도를 떠난 후에야 인도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어쩌면 인도 그 자체의

런던 쇼디치에 위치한 디자이너 니파 도시

아름다움, 색에 대한 사랑, 그리고 미학의 개념을 넘어

Nipa Doshi와

인도인의 삶의 방식이 지난 수년간 작업해 온 나의

조너선 르비엔 Jonathan Levien의

결과물에서 묻어 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살아가는

디자인 스튜디오 도시 르비엔 Doshi Levien의

지에 관한 것이 문화고, 이를 다른 문화에 가져올 수도

작업실은 아이디어의 시작인 드로잉과 책,

있다. 문화는 곧 자신만의 삶의 방식인 것이다. 조너선과

여행에서 발견한 액세서리와 그림,

나는 작게, 그리고 조용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중

색과 패턴을 담은 패브릭, 프로토타입과

우리를 이 자리에 있게 한 프로젝트는 모로소 Moroso의 아트 디렉터 파트리치아 모로소 Patrizia Moroso와

핸드메이드 모델 등 디자인 작업에 영감을

함께한 2007년 데뷔 컬렉션 <차포이 Charpoy>다.

자극하는 오브제와 색으로 가득하다.

차포이 매트리스는 인도의 전통, 공예 기술이 유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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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모던과 만난 문화 결합의 색다른 결과를 선보인 가구

크라프츠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경험했다.

디자인 작업이었다. 조너선과 나는 모든 프로젝트에서

그 경험들은 디자이너로서 많은 발전과 함께 새로운

‘다양성’을 표현하고자 노력하는데, 차포이 프로젝트는

시각을 열어주는 계기였다. 니파가 런던으로 돌아온 후

문화의 다양성과 삶의 방식의 차이를 하나의 제품에서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David Chipperfield의 사무소에서

표현한 아름다운 결과였다.

일할 시점에 우리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니파가 앞서

조너선 르비엔(이하 조너선) 나는 ‘만들기 making’를 통해

말했듯, 2007년의 모로소를 위한 컬렉션부터 우리의

‘디자인 design’으로 왔다. 16살부터 무언가를 ‘만들기’

시각이 점차 넓어지게 된 것이다.

시작한 나는 나무를 이용해 만드는 부분에서는 최고의 기술력을 위한 수련을 쌓았고, 왕립 예술 학교에서의

프로토타입 prototype으로 제작된 가구들과 컬러풀한 오브

2년이란 시간은 만드는 것에 관한 기술을 이용해 디자인

제로 가득한 스튜디오 공간의 스토리가 궁금하다.

단계로 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조나선 2000년 디자인 작업을 시작했을 때는 스피탈필즈

아이디어는 만들기를 통해 예술적 시각으로 발전하고,

Spitalfields

결과물로 마무리되고 있다. 왕립 예술 학교에서 니파와

있었는데, 그곳 역시 우리만의 캐릭터를 담은 독특한

나는 좋은 친구 관계였다. 예술 학교에서의 그 관계는 서로

공간이었다. 장소를 옮겨야 할 때쯤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를 존경하는 데서 비롯되는데, 특히 작업할 때 서로의

공간을 방문하게 되었다. 커다란 창문 밖으로 공원이 내다

디자인에 대해 매우 솔직한 비평과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고,

보이는 독특한 곳이었다. 그때는 저녁 무렵이었고, 낮게

북돋아 주는 것이다. 졸업하고 니파는 인도로 돌아갔고,

내려온 햇빛이 건물 앞 공원의 나뭇가지를 통해 스튜디오

나는 유기적인 디자인과 기술이 완벽하게 결합한 제품을

벽면에서 움직이는 그림자로 연출되고 있었다. 물 표면에서

선보이는 디자이너 로스 러브그로브 Ross Lovegrove의

반사되는 듯 마법과도 같은 순간이었다. 그때 느꼈던

스튜디오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가구 디자인부터

격렬한 흥분감은 이제 디자인과 예술로 표현되고 있다.

태그호이어 TAG Heuer 글라스 디자인, 일본 항공의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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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근처의 공장으로 쓰였던 건축물에 스튜디오가


INNO Style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때는?

건축물이 떠올랐다. 우리가 오랫동안 봐왔던 작품들에

니파 태양의 높이가 정상에서 내려온 오후 2시 이후다.

대한 깊은 리서치에 들어갔고, 그 결과 크바드랏 컬렉션에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그 영감을 적용했다. 영감은 늘 주변에 존재하고

시간이기 때문이다.

프로젝트마다 적당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이다.

조너선 변화되는 하루의 모든 ‘때’를 좋아한다. 아침에

그것은 색이 될 수도 있고, 영화, 페인팅, 또는 브라질이나

스튜디오에 도착하면 작업하는 이들의 모든 진행 과정을

인도에서 접한 모던 건축물이 될 수도 있다. 조너선과

확인하고 토론하고, 오후가 되면 니파와 함께 진행

나의 문화적 특성상 아이디어는 모던과 전통으로 잘

중이거나 진행 예정인 프로젝트에 관해 의견을 나눈다.

융합되곤 한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그 무언가가 영감이

그 후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케치 또는 드로잉에

되기도 한다. 내가 상상하는 것, 내가 그리는 것, 또는

집중하는데, 어떤 아이디어가 ‘좋은 것’이라는 점을

내가 원하는 세상(‘My World’, 니파와 조너선의 상상 속

인식하는 그때야말로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공간을 인스톨레이션으로 제작했던 프로젝트) 등 이러한 상상은 우리를 더 멀리 나아가게 해 주고 그 상상력을

아이디어에서부터 실제 작업까지의 과정은 어떻게

프로젝트에 적용한다. 복잡한 과정이다.

진행되는가?

조너선 영감은 때로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니파 우리 둘은 아주 다른 크리에이티브 과정을 거친다.

공예가가 어떤 물건을 아름답게 만드는 과정을 보면서

조너선은 아이디어를 바로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반면,

우리는 크리에이티브한 가능성을 보는 것이다. 그들과

나는 프로젝트의 주위를 오랫동안 맴돈다. 프로젝트와

언젠가 함께 좋은 작업을 하고 싶다는 것, 이 역시

관련된 리서치와 아이디어의 경계를 넓게 하고 폭넓은

영감이 된다.

디자인 가능성을 여러 각도로 고려한다. 본격적으로

니파 모든 프로젝트가 간직한 그 정신을 고려한다.

프로젝트에 임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복잡한

공간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 또는 제품 자체의 유형성과

과정이다. 하지만, 만들기 배경을 가진 조너선은 아이디어를

물성에 깊이 빠져서 더 폭넓게 탐구하는 것이다. 어려운

바로 실제 제작에 옮겨 효과적으로 시간을 할애한다.

질문이다. 영감은 모든 곳에 존재하고 그것은 무엇이든

조너선 프로젝트의 첫 번째 단계에서 니파는 추상적으로

될 수 있다.

사고하고 접근한다. 하지만 나에겐 사고의 방식이 만드는 방법과 흡사하다. 만들기 시작해야 생각이 정리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생각을 ‘손으로 하는 것’이다.

많은 작업을 선보였다. 최근 작업들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조너선 아웃도어 컴퍼니 케탈 Kettal과의 작업인 깔라 Cala

창조적인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컬렉션이 이번 4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소개되었는데,

생각하는가?

엘르 데코 인터내셔널 디자인 어워드 EDIDA 2017의 아웃도어

니파 아이디어를 갖는 것.

부분에 수상해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 깔라 컬렉션은

조너선 아이디어를 인지하는 것. 많은 아이디어 중에서

리빙 환경과 자연, 두 공간의 경계를 색을 통해 연결해 주고

프로젝트에 알맞은 아이디어를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있는데, 두 가지 패브릭 디자인과 새롭게 고안된 메탈 코팅 색으로 제작된 가구는 브랜드에 새롭고 신선한 아이덴티티를

크리에이터로서 평소 작업을 할 때 영감은 어디서 얻나?

제공해 주었다. 올해에는 계속해서 케탈을 위한 새로운

니파 디자이너로서 끊임없이 영감을 찾고 얻는다. 어떤

테이블과 러그, 몇 가지 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젝트를 앞두고 그와 관련된 영감을 찾는 과정이

니파 모로소를 위해 제작된 프로젝트 ‘모더니스타 Modernista’

아니다. 리서치는 항상 이루어지는 것이다. 어떤 장소를

역시 이번 밀라노에서 처음 발표되었다. 남성 양복에서

방문하거나 여행하고 책이나 영화를 감상하는 모든

영감을 얻은 사각형 형태의 단순한 프레임의 컬렉션은

경험은 기억 안에 축적되고,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최고 품질의 패브릭과 작은 디테일에 중점을 둔 제품이다.

그 기억들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텍스타일 브랜드 크바드랏 Kvadrat의 컬렉션

도시 르비엔의 작업에는 색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업에서 우리는 텍스타일에서 건축적 영감을 받았고,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색이 있는가? 또한,

오래전에 경험한 르코르뷔지에의 페인팅과 모더니스트

색에 대한 인상적인 경험이 있었나? 80


Life is 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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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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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니파 나에겐 세상의 모든 색이 아름답다. 단적인 예로,

볼론 Bolon의 아니카 & 마리 에크런드 Annica & Marie Eklund,

녹지가 적은 지역의 사람들은 색이 많이 들어간 옷을

케탈의 알렉스 아로다 Alex Alorda, 이 모두가 디자이너들에게

주로 입는다. 의상뿐만 아니라 건축과 실내 장식에도 색이

가능성과 기회를 열어주어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많이 사용된다. 그래서 인도에서 자연스레 다양한 색에

무언가를 창조하게 했다.

둘러싸여 자란 것 같다. 특히 우리 집은 더스티 피치 dusty peach

또한, 5월에 공식 론칭 예정인 영국의 고급 백화점

색의 아름다운 아르데코 Art Déco 형식의 건축물이었

는데, 그 색은 지금까지도 가장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존 루이스 John Lewis와의 협업은 영국 전역에서 큰 호응을

있다. 색에 대한 아이디어는 변한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얻고 있다.

더스티 피치 색을 생각해 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조너선 존 루이스와의 작업은 우리에게 또 다른 비전을

지금 나는 이번 컬렉션에 이 색을 적용하며 당시의 색에

제공해주었다. 존 루이스는 영국인 모두가 알고 있는

관한 기억을 다시 상기하고 있다. 더 다양한 작업을

브랜드이고, 높은 신용도를 가지고 있어서 영국에 살고 있는

할수록 더 많은 색에 눈을 뜨는 것 같다. 예전 프로젝트인

이라면 한 번쯤은 존 루이스의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디자이너 나니 마퀴나 Nani Marquina의 라바리 Rabari 컬렉션

있다.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존 루이스는 디자이너가

을 보면 인도에서 색의 제작 과정부터 그 색이 러그에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디자인 분야의 선두에 서서 디자인

입혀지는 결과까지 관찰할 수 있다. 그 컬렉션 작업을 통해

바깥세상과 소통하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로 우리는

나는 모든 색의 아름다움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존 루이스에게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제공해 준 것 같다.

조너선 니파와 함께 작업하면서 색에 대한 나의 인식 방향이

또한 우리의 협업이 점차 성장할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많은 부분에서 변했다. 특정한 색에 대한 이해 방법을 알게 된 것이다. 가장 선호하는 색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무엇보다도

파란색과 검은색의 조합이라 말하겠다. 하지만 최근 깔라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돌아온 지금, 당장 가고 싶은

컬렉션의 임마누엘 체어 제작 과정 중 적갈색과 검은색의

곳이나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

조합에서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했다. 거리를 두고 봤을 때

니파 바쁜 일정을 마무리한 지금 인도에 있는 부모님을

화합물에 포화된 녹슨 파이프로 보이는 색은 근접했을 때야

만나러 가고 싶다.

비로소 적갈색과 검은색이 혼합된 로프라는 것을 발견하게

조너선 오랜 겨울이 지나고, 런던에 드디어 봄이 왔다.

된다. 파란색과 검은색의 조합도 마찬가지이다. 검은색으로

스튜디오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플랫 화이트 커피를

인해 파란색은 더욱 강력한 시각적 효과를 준다.

마시고 싶다. 단순한 일이지만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이다. 나 역시 다른 도시, 예를 들어 뉴욕, 파리 등에

도시 르비엔은 많은 브랜드와의 협업을 선보여왔다.

가고 싶다. 하지만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그로 인해

함께 작업하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기준이 궁금하다.

창조력이 생산되는 도시, 런던이 나의 홈이다.

니파 지금도 많은 브랜드로부터 제안이 들어온다. 하지만 우리의 협업 방식은 다르다. 모든 프로젝트는 브랜드

디자이너가 아닌 평소의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오너와의 직접적인 대화에서 시작된다. 오리지날리티의

니파 엄마. 아들의 학교 숙제를 봐주며 시간을 보낸다.

가치를 존중하는 그들과 함께 심도 있는 대화를 바탕으로

조너선 음악! 음악 역시 영감의 원천이다.

시작된 프로젝트는 ‘물건’으로 완성되지만, 이는 서로에게 새로운 비전을 창조하게 되는 물건 이상의 것이 된다.

당신에게 런던은 어떤 의미인가?

조너선 관계에서 시작된다. 프로젝트 선택에서 가장

니파 한마디로 ‘최고의 도시’다. 예술, 음악, 디자인, 음식…

우선적으로 두는 부분이다. 브랜드의 비전을 성립한

모든 분야의 최고를 런던에서 접할 수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을 존경하고, 서로 좋아해야 한다. 우리가 협업해

어느 곳의 어떤 것이든 런던에서 ‘최고’를 만날 수 있다.

온 브랜드들이 리더로서 그들만의 강한 개성과 창조적인

조너선 런던은 그 누구에게도 속해 있지 않다. 그래서

비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우연의 결과가 아니다. 모로소의

런던은 모두에게 속해 있다. 이것이야말로 ‘런던의

파트리치아 모로소, 카펠리니 Cappellini의 줄리오 카펠리니

아름다움’이다.

Giulio Cappellini,

크바드랏의 앤더슨 바이리얼 Anders Byriel,

비앤비 이탈리아 B&B ITALY의 부스넬리 Busnelli 패밀리, 83


INNO Style

Berlin

베를린은 어떻게 오게 되었나. 독일 남부 슈투트가르트에서 공부했다. 당시에는 그래픽

디자이너 니클라우스 트록슬러 Niklaus Troxler가

다니엘 비즈만 Daniel Wiesmann

내 스승이었는데, 그 누구보다 색을 통해 사물을 보시는

그래픽 디자이너

분이었다. 베를린에서 가끔 선생님을 뵙고 내 작업을 보여드리면 다른 것보다 색을 제일 먼저 볼 정도로

www.danielwiesmann.de

말이다. 공부하는 동안 선생님께 특히 색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았다. 작업에 대한 동기를 유발하시고 지금도 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졸업한 후에는 가장 먼저 다른 나라를 경험하고 싶어 뉴욕으로 가 인턴십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와 씨안 cyan 스튜디오를

기본에 충실한 그래픽 디자이너 다니엘 비즈만 Daniel Wiesmann,

거쳐, 2011년부터 개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형태와

균형은 물론이고, 뛰어난 색에 대한 감각은

개인 스튜디오에 관해 설명해준다면.

보는 이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눈을 사로잡는

지금 사용하는 스튜디오는 여러 명의 그래픽 디자이너가

매력을 지녔다. 베를린 중심가인 미테 Mitte에

모여 같이 사용하고 있다. 다들 같은 분야의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작품에 관해 서로의 의견과 정보도 나누고 있다.

자리 잡고 있는 그의 스튜디오를 찾아

나는 약 4년 전부터 이 공간을 쓰고 있다. 마침 동료 디자

크리에이티브로서의 현재, 과거 그리고

이너가 집 근처의 스튜디오 공간을 같이 사용할 그래픽

미래에 관해 이야기했다.

디자이너를 찾고 있어서 들어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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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10년 동안 살고 있는 베를린은 어떤 도시인가?

베를린에 오고. 그래서 뉴욕에 다시 가게 되었는데,

베를린은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뉴욕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도시였다.

다양한 목적, 다양한 태도 그리고 다양한 삶의 방식을 가진 사람과 아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도시다.

당신의 작업에서 색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개인적으로는 베를린으로 오기 전 뉴욕에서 인턴십을

내 작업에서 색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색이

할 때 뉴욕이 가진 에너지가 너무 강해서 받아들이기

작업의 첫 주제가 되는 일은 많지 않다. 보통 작업의

힘들었다.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숨이 찰 정도였다.

콘텐츠, 형태, 오브제 등을 통해 먼저 콘셉트를 잡고

인턴십을 마치고 베를린에 왔는데, 도시는 아주 조용했다.

그다음 나 자신에게 질문한다. “색이 필요할까?”

뭔가 호흡이 차분해진다고 해야 할까, 나에게 베를린은

“흑백이 될 수 있진 않을까?” 이런 질문을 통해 색이

그런 느낌이다. 그래서 뉴욕이 아닌 베를린에 정착하게

필요한 작업이 되면 작업은 큰 변화를 겪는다. 한 가지 색,

되었다. 집과 스튜디오는 베를린 중심가에 있어 복잡하고

혹은 색의 혼합은 작업의 구성, 형태, 메시지 등 모든

사람이 많아졌지만, 지금도 나에게 베를린은 늘 같은

요소가 달라져 보이니까. 그래서 색의 선택을 내가 하는

느낌이다. 집 뒤에 바로 공동묘지가 있는데, 지금은

모든 작업의 과정 중에 중요한 역할이 될 수밖에 없다.

공동묘지보다는 빈 공원처럼 관리되고 있다. 정작 이 동네에 사는 사람도 이곳을 잘 모른다. 시내에

어떤 색 조합을 가장 좋아하는가?

사람들이 붐빌 때는 여기 오면 사람도 없고 시내 한가운데

난 순수한 색을 좋아한다. 순수한 색은 명료함이 있기

조용한 나만의 안식처를 찾을 수 있다. 작년에 뉴욕에 있는

마련이다. 명료함의 힘을 믿는다. 색의 조합이나 사용에

그래픽 디자이너와 스튜디오 교환이라는 재미있는

명료함이 없으면 나는 좀 부담스럽다. 내 포스터 작업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집과 스튜디오를 동시에 바꿔서

경우에는 실크 스크린 프린팅 기법을 많이 사용하는데,

생활해 보는 것이었다. 나는 뉴욕으로 가고, 그 친구는

그 이유는 간단하다. 강한 색의 순수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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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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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그래서 한 가지 색이나 두 가지 색, 그리고 그 두 색을

작업하지 않을 때는 어떤 일과를 보내는지.

혼합해 만든 세 번째 색 정도가 제 작업에 많이 사용된다.

전에는 벼룩시장에 들러 마음에 드는 걸 사서 모으기도

베를린의 스트리트 푸드 마켓 마크트할레 노인 Markthalle

했는데, 요즘은 많은 사람이 그런 것에 열광해서 가격도

Neun의

비싸지고 마음에 드는 물건도 많이 없는 거 같아 자주

포스터 작업인 커피 축제 포스터가 그 대표적인

예다. 흰색 종이에 커피 열매인 빨간색, 볶기 전의

가진 않는다. 하루에 보통 9시 정도에 스튜디오에 와서

커피콩은 녹색, 그리고 빨간색과 녹색의 혼합이 우리가

작업을 시작하고 점심, 저녁 시간 이외에는 거의 일에

마시는 커피색인 갈색. 내 작업 과정 중 오브제에 대한

매진한다. 그래서 집에 가면 거의 잠만 잔다. (웃음)

연구를 통해 나온 자연스럽고 상식적인 색 조합인 거 같다. 난 아침에 더 좋은 에너지가 나온다. 흔하진 않지만

특별히 선호하는 색은 없다. 주변 환경에 따라 색을

충분히 자고 난 다음, 아침 일찍 스튜디오에 나와 작업을

선택하는 편이다. 항상 오브제와의 관계에 따라 주변의

시작할 아침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때인 거 같다.

환경이 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색은 주변의 색에도

스튜디오와 집이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자마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런 걸 따져가며 변화를 감지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간단하게 아침을 먹는다.

그래서 싫어하는 색도 없다. 가끔 색상표를 보면서

그리고 스튜디오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여기에 있는 색 말고 완전히 다른 색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종종 던지곤 한다. 색이 그리 많지 않으니

한국과 인연이 특별한 것 같다.

싫어하는 색을 생각하기보다 전부 잘 관리해 줘야 한다고

슈투트가르트에서 같이 공부한 친한 친구가

생각하는 편이다.

한국인이었다. 지금은 한국에 가 있다. 그 친구를 만나러 한국에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친구의 작업실이

색에 관한 인상적인 경험이 있다면?

안상수 선생님의 작업실 옆이라 찾아뵙고 인사드린 적이

친구나 지인이 지금 입고 있는 스웨터 같은 어두운 올리브

있다. 당시 선생님이 타이포그래피 학교인, 파티 PaTI를

색이 나와 잘 맞는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내 눈이

준비하고 계셨는데, 개교 준비로 한글을 만든

녹색이니까. 내가 흰색 옷을 입으면 정말 창백해 보일 거다.

세종대왕께 제를 올리러 가는 의식에 초대받았다. 그때 날씨가 너무 추워서 참석하지 못했는데, 그 의식에

창조적인 직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같이 참여하지 못해 아직도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

생각하나?

그리고 올해 열리는 다섯 번째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인

나와 맞는 클라이언트를 만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타이포잔치 2017에서 새 포스터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클라이언트가 생각하는 방향과 자신이 하고 싶은 방향이

주제가 흥미로워서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

맞아야 최고의 결과가 나오니까. 마크트할레 노인과

Stylist Joao Botelho(DOSHI LEVIEN)

Editor Lee, Nam-Ho Interviewer & Photographer Rei Moon(DOSHI LEVIEN), Lee, Sang-Hyeok(Daniel Wiesmann), Choi, Da-Hahm(Daniel Wiesmann)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때가 있나?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색은 무엇인가?

함께 작업할 때, 푸드 페스티벌 스탯 푸드 랜드 Stadt Food

지금 당장 가고 싶은 곳을 꼽는다면?

Land의

따뜻한 곳으로 가고 싶다. 햇빛이 많이 있는 곳.

포스터 시안에 관해 미팅하고 있었는데,

그때 작업은 아이덴티티를 만든 파트너와 함께였다.

이탈리아 해변? 거기서 생선을 먹고 싶다. 아주 심플하게

서로 소통하면서 완성된 아이덴티티에 맞는 포스터 시안을

구워진 생선에 화려하지 않고 기본적인 샐러드, 그리고

가지고 이야기하기로 했었는데, 그쪽에서 마음에 들지

좋은 와인이 있으면 좋겠다.

않아 했다. 그런데 그때 그들이 내 컴퓨터 모니터에 조그맣게 보이는 포스터를 발견했다. 그건 파트너와는 아이덴티티와 방향이 달라 보여주지 않기로 했던 푸드 페스티벌의 주제만 가지고 한 작업이었는데, 오히려 그것을 굉장히 마음에 들어 했다. 그래서 최종 작업은 내가 디자인한 포스터로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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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가성비파

탕진재머의 욜로 라이프 사회 현상 및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욜로 YOLO(You Only Live Once)라는 삶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욜로란, ‘인생은 한 번뿐이다’를 의미하며 미래 또는 남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현재 자신의 행복을 중시하는 태도를 가리키는 신조어다. 같은 맥락에서 탕진재머는

득템파

인생은 한 번뿐임을 강조하며 아낌없이 소비하는 ‘욜로’족과 연관되어 사용되곤 한다. 이노션의 빅데이터 분석 전담 조직인 디지털 커맨드 센터가 지난 1년간 SNS에서 탕진잼을 좇는 이들, 이른바 ‘탕진재머’에 대해 수집한 6만여 건의 소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기분파

데이터 수집기간: 2016년 2월 1일 – 2017년 1월 31일 테이터 수집채널: 네이버/ 다음 블로그, 카페 등 포털사이트, 트위터, 언론, 주요 동호회 및 커뮤니티 등 데이터 수집/분석 규모: 수집 524,736,757건 , 분석 : 56,99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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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ANALYSYS

KEYWORD MAP 욕구

“가성비는 다이소를 따라올 곳 없어요! 여기는 비교를 딱히 안 해도 되죠. 대부분 저렴해서 자주 방문해요.”

립스틱+쉐도우

구경하다

가성비

1,054

1,026

발색력

863

4,698 쇼핑하다

가격대비

1,358

3,416

618

화장품 1,841

구매 시 가성비가 중요한 요소이며, 가성비 좋은 제품 또는 특정 브랜드를 자주 방문해 다량으로 탕진하는 경향이 있음

ANALYSYS

“그냥 내가 가지고 싶어서, 내 마음이 시키는 소비! 진짜 이렇게까지 만족감을 주는 것인지 30년 만에 처음 깨달은...”

기능

만족하다

2,131

3,995

2,326

용돈

합리적

털다

1,194

800

1,725

KEYWORD MAP

취향

한정판

빠지다

2,107

381

4,701

최애 819

행복하다

덕질

7,559

굿즈

3,524

2,341

수집과 소장을 위한 탕진을 하며 행복을 느끼고, 이를 위해 능동적으로 정보를 탐색-수집하는 과정도 피하지 않음

ANALYSYS

로드샵

캐릭터

힐링

5,060

576

만족

인형

정보

2,098

모으다

1,668

2,277

3,205

자랑하다 1,547

KEYWORD MAP 스트레스

발견(하다) 3,767

674

후회(하다)

재미있다

3,135

4,279 신난다 1,896

시간

기다리다

6,846

4,417

해소하다

쾌감+성취

674

498

동네

인형뽑기

2,280

‘우연히’, ‘가볍게’ 탕진하는 특징이 있으며, 제품 자체를 얻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행위를 통해 얻는 기분’을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됨

지나다 7,202

기분 6,252

1,195

목표 2,003

근처 노래방

3,012

달성(하다) 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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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3

INNCEAN Digital Command Center

“강남에 갈 때마다 지나치지 못 하고 들르게 되는 가챠샵! 하아… 텅장이지만, 기분은 너무 좋다!”

1,675

해소하다


INNO Post

H Q 1

H Q 2

2017 Spring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 두 개 수상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지난 3월 10일 독일 뮌헨 웰트(Welt) 박물 관에서 열린 ‘iF 디자인 어워드 2017’에서 두 개의 본상을 수상 했다. 이노션은 지난해 9월 개최된 유럽 최대가전전시회 ‘베를 린 국제 가전박람회(IFA)’에서 선보인 LG전자의 프리미엄 전시 관 ‘LG 시그니처 갤러리’로 실내건축과 커뮤니케이션부문에서 각각 본상을 수상했다. LG 시그니처 갤러리는 이노션이 최초로 수주한 IFA 박람회 프로젝트로 이노션의 ‘익스피리언스크리에 이트팀’이 총괄했다. 이 갤러리는 기존 IFA 부스 운영 방식과 차 별화된 1375㎡ 규모의 별도 전용 공간으로 IFA 전시장 야외 정 원에 설치됐다. 특히 미니멀한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단순한 제품 전시에 그치지 않고 차별화된 소비자 체험 콘텐츠 를 제시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 INNOCEAN Wins Two Prizes at iF Design Award INNOCEAN Worldwide won two main prizes at the ‘iF Design Award 2017’ held on March 10th at BMW Welt in Munich, Germany. INNOCEAN won the awards in interior architecture and communication categories for the premium gallery of LG Electronics, ‘LG SIGNATURE Gallery’ that was presented at the largest consumer electronics show in Europe, IFA Berlin, held last September. LG SIGNATURE Gallery was the first IFA project INNOCEAN won and the project was led by INNOCEAN’s ‘Experience Create Team’. This 1,375m2-sized gallery was separately installed at open garden of the IFA exhibition hall unlike other IFA booths. The gallery was highly praised for providing experimental contents for consumers, rather than simply exhibiting the products, by combining its minimal design with advanced technologies.

임직원 마음 건강 증진 프로그램 ‘마음왕진 서비스’ 진행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지난 3월 24일 서울 본사에서 임직원을 대 상으로 ‘해피 카운슬링, 마음왕진 서비스’를 진행했다. 해피 카운 슬링은 전문 심리 상담사가 회사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1대1 맞춤 형 면담을 실시하고 스트레스 원인 분석 및 해결책을 제시하는 마음 건강 돌봄 서비스다.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임직원들의 수요 조사를 통해 향후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마음왕진 서비스는 직장문제 · 부부관계 · 자녀양육 · 개인 심리 정서 등 상담하고 싶은 구체적인 주제를 선정하고, 총 4단계에 걸쳐 상담이 진행된다. 이노션은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 하고 건강한 직장생활의 근간을 마련하기 위해 업무환경 조성과 사내 프로그램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 INNOCEAN Worldwide Begins a Mental Health Care Program

INNOCEAN Worldwide provided ‘Happy Counseling, Mental Health Care Service’ for employees and executives on March 24th at its Seoul HQ. Professional counseling psychologists visited the company for the program and provided one on one counseling service to analyze the cause of their stress and suggest solutions. As part of its effort to create a happy workplace’, INNOCEAN plans to conduct this program regularly at employees and executives’ request. The participants of the mental health care program can select a specific topic among work problems, relationship with spouse or children, and other personal issues then go through a total of four mentoring steps. INNOCEAN plans to continuously provide in-house mental health care programs for work-life balance and create a healthy working enviro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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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ADFEST 본상 수상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지난 3월 25일 폐막한 ‘2017 ADFEST’ 에서 현대자동차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로 디자인 부문 은 상을 수상했다. ADFEST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광고제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국제 광고제이다. ‘브릴리언트 키 즈 모터쇼’는 어린이들이 그린 상상 속의 자동차를 실제로 만 들어 전시하는 전 세계 유일의 신개념 모터쇼다. 아이들이 직 접 그린 상상 자동차를 공모하여 총 7322점의 작품 가운데 15 개 수상작을 선정한 후 실제 자동차 크기의 2분의 1로 제작했 다. 15대의 상상 자동차를 직접 보고 만지고 탑승해 볼 수 있 는 테마 전시장을 마련하고, 아이들이 직접 차를 소개하며 언 베일링쇼까지 진행하는 이색 자동차 축제를 선보였다는 점에 서 호평을 받았다. — INNOCEAN Worldwide Wins 2017 ADFEST Award INNOCEAN Worldwide won a Silver award at ‘2017 ADFEST’ that closed on March 25th for Hyundai Motor’s ‘Brilliant Kids Motor Show’. ADFEST is one of the oldest international festivals in the Asia Pacific region. ‘Brilliant Kids Motor Show’ is the one and only new-concept motor show that exhibits actual models of the imaginary cars that children drew. 15 award winning drawings were selected out of a total of 7322 drawings and the actual models of the imaginary cars were created in half the size of an actual car. The show received good feedbacks from the visitors for providing a themed exhibition hall where the visitors could actually see, touch, and ride the 15 vehicles the participating children designed and organizing a unique unveiling show where the children had the opportunity to introduce the vehicles themselves.

제 25회 국민이 선택한 좋은 광고상 수상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한국광고주협회가 주관하는 ‘제25회 국 민이 선택한 좋은 광고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 했다. 수상작인 현대자동차 ‘건강충전소’는 장시간 운전에 지 친 택시기사들이 수시로 건강을 체크하고 그들의 건강이 개선 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택시 건강 충전’ 프로젝트이다. 택시기 사들이 휴식을 위해 많이 찾는 LPG 충전소 내에 ‘건강충전소’ 를 설치하고 택시 기사들이 자주 모이는 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건강충전버스’를 운영하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민의 이동을 용이하게 해주는 택시기사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교통사고 예 방에 도움을 줌으로써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안전을 챙긴다는 의미에서 더욱 높게 평가 받았다. — INNOCEAN Wins the 25th Consumers’ Choice Outstanding Ad Award INNOCEAN Worldwide won the ‘25th Consumers’ Choice Outstanding Ad Award’ provided by the 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at the award ceremony organized by Korea Advertisers Association for Hyundai Motor Company ‘Health Box’ project. The ‘Health Box’ is where taxi drivers can frequently receive health checks after driving for a long time to improve their health. It was installed at LPG charging stations where many taxi drivers go to take a break and the ‘Energizing Bus’ service that visits areas where taxi drivers often go to gather was also provided. This project was highly praised for improving public safety by managing the health of taxi drivers who provide a convenient mean of transportation and preventing traffic accid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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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가족과 푸른숲 심기 행사 진행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지난 4월 8일 식목일 주간을 맞아 서울 상 암동 노을공원에서 ‘임직원 가족과 함께 하는 푸른숲 심기’ 행사 를 진행했다. 푸른나무 숲 심기 행사는 사단법인 ‘노을공원 시민 모임’ 주관으로, 노을공원 인근의 황폐한 공간을 생태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친환경 캠페인이다. 참가자들은 노을공원 인근에 배정된 3300m2 크기의 대지에 상수리나무, 보리수나무, 꾸지 닥나무 등의 묘목을 심으며 이노션 숲을 조성했다. 이노션은 숲 이름을 이노션(INNOCEAN)과 포레스트(Forest)의 합성어인 ‘이노레스트(INNOREST)’로 지었다. 이노션은 노을공원 시민모 임의 ‘100개 숲 만들기 캠페인’ 중 29번째 지원 그룹으로 참가 했으며, 2014년 식목일 주간부터 봄, 가을 2회씩 푸른숲 심기 행 사에 참여해 ‘이노레스트’를 가꾸고 있다. — INNOCEAN Hosts Tree-Planting Event with Family INNOCEAN Worldwide invited families of its employees and executives and participated in the ‘Green Forest Event’ on April 8th celebrating the Arbor Day at Noeul Park in Sangam-dong, Seoul. The ‘Green Forest Event’ was led by a private organization, ‘Noeul Park Civic Group’, as an eco-friendly campaign that was organized to turn ruined areas near Noeul Park into an ecological land. Participants of the event planted oaks, oleasters, and paper mulberries on 3300m2 land near Noeul Park to build an INNOCEAN forest. INNOCEAN named the forest ‘INNOREST’ by combining the words, INNOCEAN and Forest. INNOCEAN participated in the ‘Creating 100 Forests Campaign’ organized by the Noeul Park Civil Group as the 29th group and has been building the ‘INNOREST’ since 2014 by joining the Green Forest Event twice a year in spring during the Arbor Day week and in fall.

이노션 멘토링 코스 시즌 6 우승 캠페인 전개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광고인을 꿈꾸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 행한 ‘이노션 멘토링 코스(IMC)’ 시즌 6 우승팀의 광고 제작물 을 공개했다. IMC는 예비 광고인을 선발해 이노션의 광고 전 문가들이 멘토가 돼 노하우를 전수, 기획 · 제작은 물론 집행까 지 직접 경험해 볼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사회 적 기업이 생산·판매하고 있는 친환경 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 할 수 있는 광고 기획안’에 대한 심사 결과 ‘멘토스’ 팀의 ‘천사 맘 - 나는 이기적이다’가 지난해 우승작으로 선정됐다. ‘나는 이 기저귀다’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는 이 광고는 사회적기업 ‘송지’의 천 기저귀 대여 서비스를 영상에 담았다. 멘토스 팀은 관련 내용을 웹툰으로도 제작해 공개했다. 광고 영상과 웹툰은 SNS·유튜브·송지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INNOCEAN Reveals IMC Season 6 Campaign INNOCEAN Worldwide released an ad produced by the winner of the ‘IMC (INNOCEAN Mentoring Course)’ Season 6. IMC is a program organized for college students who dream to be advertising professionals. It is a program that gives selected potential admen the opportunity to learn from current advertising professionals of INNOCEAN and make their own ads. ‘1004mom – I am Selfish’ of the ‘Mentor’s Team’ won the competition last year. Since ‘I am Selfish’ can also be phonetically read as ‘I choose this diaper’ in Korean, the video ad introduced the cloth diaper rental service of a social enterprise, Songji. The Mentor’s Team also created and introduced a webtoon of the same scenario. You can see the ad and webtoon on SNS, Youtube, and the official homepage of Song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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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A, 2017 슈퍼볼에서 실시간 다큐멘터리 광고 공개 이노션 월드와이드 미국법인(IWA)이 슈퍼볼 사상 최초로 제작한 실시간 다큐멘터리 형식의 현대자동차 ‘더나은 작전(Operation Better)’ 슈퍼볼 광고가 유튜브에 공개 된지 20시간 만에 조회수 7백만건을 돌파 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더나은 작전’은 90초 분 량의 실시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폴란드 미군부대에서 슈퍼볼 경기를 관전하던 군인이 가상현실 부스에서 실제 슈퍼볼 경기장 에 있는 가족들을 스크린을 통해 마주하는 감동적인 내용이다. IWA는 미군들과 가족들의 경기 관람 모습을 실시간 편집하여 경 기 종료 직후 방영하였다. 더불어 이번 광고는 유튜브에서 매월 조회수를 기준으로 선정하는 Top 10 ads에 2월 전체 1위 광고로 선정되어 미국 내 ‘가장 인기 있는 광고’로 인정 받았다. 한편 IWA 는 지난 3월 미국 가족들이 아이오닉을 타고 슈퍼볼 경기장까 지 이동하는 장면 등이 담긴 비하인드 영상을 연이어 공개했다. — IWA Produces a Real-Time Documentary at the Super Bowl 2017

Hyundai Motor’s ‘Operation Better’, the first ever real-time documentary Super Bowl ad produced by INNOCEAN Worldwide Americas (IWA), received positive comments while recording over 7 million views within a mere 20 hours since it was shared on YouTube. ‘Operation Better’ is a 90-second long real-time documentary. It shares a touching story about soldiers based in Poland meeting their families through a VR screen. IWA filmed US soldiers and their families when they were watching the game in real-time and released the video after editing it right after the game. In addition, this ad ranked first among the top 10 ads that were viewed the most on YouTube in February and was selected as ‘the most popular ad’ in the United States. Meanwhile, IWA also revealed a making film of the ad that showed the families riding i-oniq to the Super Bowl stadium.

IW A

3. 바니 골드버그 크리에이티브 부문 VP 4. 파브리자 카나롱가 프로모션 부문 VP

1. 전일수 미주지역 본부장 2. 에릭 스프링거 C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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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에피어워드 2017에 심사위원 4명 배출 이노션 월드와이드 미국법인(IWA) 임직원 4명이 오는 6월 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북미 에피 어워드 2017’에 심사위원으 로 위촉됐다. 1968년 시작해 올해로 49회째를 맞는 에피 어워 드는 실제 마케팅 목표 달성여부를 정량적으로 심사하여 수상 작을 선정하는 글로벌 광고제이다. 이번 북미 에피 어워드에는 IWA의 전일수 미주지역 본부장, 에릭 스프링거 CCO, 바니 골 드버그 크리에이티브 부문 VP, 파브리자 카나롱가 프로모션 부 문 VP 등 4명의 임직원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이노션은 주 요 국제 광고제인 에피 어워드에서 심사위원을 다수 배출하며 글로벌 업계에서의 높은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 IWA Staff Serve as 2017 North America Effie Awards Juries Four executives of INNOCEAN Worldwide Americas (IWA) were appointed as the judges of the ‘2017 North America Effie Awards’ held in New York on June 1st. The Effie Awards that began since 1968 celebrated its 49th year this year. It is a global ad festival that quantitatively evaluates the achievements of the actual marketing goals to select winners and four of IWA executives including CEO Jeon, Il-soo, CCO Eric Springer, VP Barney Goldberg (Creative), and VP Fabrizia Cannalonga (Promotion) were selected as the judged during this year’s event. INNOCEAN confirmed its high position in the global market once again as the company’s executives were appointed as judges of a major international ad festival, Effie Aw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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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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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 Age ‘40 under FORTY’ 선정 이노션 월드와이드 미국법인(IWA) 의 샴사 자프리 Data Science 총괄 SVP가 미국 광고전문지 Ad Age의 ‘40 under FORTY’에 선 정됐다. ‘40 under FORTY’는 매년 Ad Age에서 북미 지역 광고/ 마케팅/미디어 업계를 대표하는 우수 인력 40명을 엄격히 선정 해 발표하는 것이다. 샴사 자프리 SVP는 2016년부터 Data Science 기반의 고객경험 솔루션 제공을 위한 이노션의 데이터 역 량 구축 및 현대자동차 마케팅 효율성 증대에 크게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선정되었다. — Shamsa Jafri of IWA Selected as Ad Age ‘40 under FORTY’ SVP Shamsa Jafri (Head of Data Science) of INNOCEAN Worldwide Americas (IWA) was selected as ’40 under FORTY’ by a leading news magazine of the United States specialized in ads, Ad Age. ‘40 under FORTY’ is a list of 40 talents who represent ad, marketing, and media industry of the North America region carefully and strictly prepared and announced by Ad Age. SVP Shamsa Jafri was chosen for significantly contributing in building INNOCEAN’s database that provides customer-experience-based solutions based on data science since 2016 and enhancing the marking efficiency of Hyundai Motor.

IWAu, 신임 ECD 스티브 잭슨 영입입 이노션 월드와이드 호주법인(IWAu)은 ECD로 호주의 광고 제 작 전문가 스티브 잭슨을 영입했다. 칸, 원쇼 등 주요 국제광고 제에서 다수 수상 경험을 갖고 있는 스티브 잭슨은 DDB, 사치 앤사치 등 대규모 광고대행사를 거치며 맥도날드, 토요타, 나이 키 등 글로벌 브랜드, UN 등과 같은 국제기구의 광고제작을 진 행했다. IWAu는 스티브 잭슨 영입을 통해 영미권 문화에 속하 는 호주 광고시장에서 현대 · 기아자동차와 현지 브랜드를 대상 으로 뛰어난 크리에이티브를 선보이고 국제 광고제에서도 좋 은 성과를 거둔다는 전략이다. — IWAu Recruits Its New ECD, Steve Jackson INNOCEAN Worldwide Australia (IWAu) recruited a professional ad producer of Australia, Steve Jackson. Steve Jackson won awards at numerous major international ad festivals including Cannes Lions and The One Show and has an experience of producing ads for global brands and international organizations including McDonald’s, Toyota, Nike, and UN at large ad agencies such as DDB and Saatchi & Saatchi. IWAu plans to share creative ads of Hyundai & Kia Motors in the local market and other English-speaking countries and show good outcomes at international ad festivals as well by recruiting Steve Jac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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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 Creta 성공적으로 론칭 이노션 월드와이드 브라질법인(IWB)은 지난 1월 현대자동차 브 라질법인(HMB)의 소형 SUV인 Creta를 브라질 시장 내 성공적 으로 론칭했다. Creta는 HB20에 이어 HMB의 두 번째 현지 생 산 전략 차종이다. “Hyundai Creta: The Best Comes Now”라 는 슬로건으로 제작된 TVC를 비롯하여, 360° VR 영상 등 다양 한 디지털 컨텐츠를 제작 · 공개하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360° VR 영상은 공개 10일만에 53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 했다. 또한 IWB는 2월 말 브라질 카니발 시즌을 앞두고 상파울 루 시내에서 Hyundai Creta Parade를 진행하기도 했다. — IWB Leads Successful Launch of Creta INNOCEAN Worldwide Brazil (IWB) successfully launched a small SUV of Hyundai Motor Brazil (HMB), Creta, in January in the Brazillian market. Creta is the second strategic vehicle produced in the local market following HB20. Various digital contents including a TVC created under the slogan, “Hyundai Creta: The Best Comes Now”, and 360° VR video attracted the attention of the consumers and 360° VR video was viewed more than 5.3 million times in ten days since it was first revealed. In addition, IWB also held Hyundai Creta Parade in Downtown Sao Paulo celebrating the carnival season at the end of February in Brazil.

1분기 Dealer Business Meeting 성황리에 개최 이노션 월드와이드 브라질법인(IWB)은 지난 2월 7일 브라질 상 파울루에 위치한 힐튼 호텔에서 현대자동차 브라질법인(HMB) 딜러와 임직원 250여명을 대상으로 2017년 상반기 딜러 비즈 니스 미팅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본 행사는 장기간 계속되고 있 는 브라질의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HMB 딜러들에게 새로운 비전 제시와 신차 Creta에 대한 다양한 지원 계획 공유 및 판매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 마련됐다. 이번 딜러 비즈니스 미팅은 ‘Digital Innovation: The Future Starts Now’라는 부제 로 진행되었다. 디지털 인프라 발전에 따라 변화하고 있는 브라 질 소비자에 대한 인사이트와 함께 2017년 HMB와 IWB가 함께 추진하는 ‘Digital Innovation Program’이 메인 주제로 소개되었 다. 이외에 구글 브라질 대표이사의 강연, 2016년 우수 딜러 시 상 등 다양한 내용들로 행사가 꾸며졌다. — IWB Conducts 1Q HMB Dealer Business Meeting INNOCEAN Worldwide Brazil successfully held the 2017 First Quarter Dealer Business Meeting at Hilton Hotel in Sao Paulo on February 7th with 250 dealers of Hyundai Motor Brazil and INNOCEAN employees. INNOCEAN motived HMB dealers who are having a difficult time due to the longterm sluggish economic situation in Brazil by sharing its new visions and various support plans for the new model, Creta. This dealer business meeting was held under a topic, ‘Digital Innovation: The Future Starts Now’. Insights on consumers in Brazil whose taste is changing along the digital infrastructure development and the ‘Digital Innovation Program’ HMB and IWB are promoting together were introduced as the main subjects. CEO of Google Brazil gave a lecture and the 2016 Excellence Awards were also given to outstanding dealers during the ev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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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s

제주도의 봄기운을 사진으로나마 전달드리고 싶습니다. 맑은 바다와 하늘의 색이 담긴 사진을 보면서 힐링의 시간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Photo by 정하용 사원, Art Director, INNOCEAN Worldw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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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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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MAP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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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 INNOCEAN Worldwide HQ (Seoul, 17 May 2005) 2

IWA INNOCEAN Worldwide Americas (Huntington Beach, CA, 16 Apr 2009) 3

IWCa INNOCEAN Worldwide Canada (Toronto, 21 Sep 2009) 4

IWB INNOCEAN Worldwide Brazil (Sรกo Paulo, 16 Mar 2012) 5

IWM INNOCEAN Worldwide Mexico (Mexico City, 24 Feb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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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BJ INNOCEAN Worldwide China Beijing (Beijing, 5 Dec 2005) 7

IWC-SH INNOCEAN Worldwide China (Shanghai, 16 Nov 2006) 8

IW-CBAC INNOCEAN-CBAC (Beijing, 9 Dec 2009) 9

IWE INNOCEAN Worldwide Europe (Frankfurt, 11 Jul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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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It INNOCEAN Worldwide Italy (Milano, 1 Sep 2008)

IWI INNOCEAN Worldwide India (New Delhi, 8 Nov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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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S INNOCEAN Worldwide Spain (Madrid, 24 Nov 2009)

IWAu INNOCEAN Worldwide Australia (Sydney, 15 Aug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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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F INNOCEAN Worldwide France (Paris, 7 Jan 2010)

IWMEA INNOCEAN Worldwide Middle East & Africa FZ-LLC (Dubai, 20 Ap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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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R INNOCEAN Worldwide Russia (Moscow, 17 Nov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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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UK INNOCEAN Worldwide UK (London, 28 Jun 2006)

IWTr INNOCEAN Worldwide Turkey (Istanbul, 16 Feb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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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WW Canvas Worldwide (LA/New York, 13 Aug 2015)


www.innocean.com www.facebook.com/innoceanworldwide www.youtube.com/innoceancreative


색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 눈을 뜰 때마다 온갖 색이 우리를 에워싼다. 하늘, 노을, 바다, 숲, 건물, 거리, 자동차, 사람 등 언제 어디서나 색과 마주한다. 색은 어디서나, 모든 것에 존재한다. 리뉴얼되는 <Life is Orange>는 창조적 작업에서 빠질 수 없는 ‘색’에 주목한다.

Can you imagine the world without colors? Every time we open our eyes, all kinds of colors surround us. We face colors wherever and whenever; sky, sunset, sea, forest, buildings, streets, cars, people and so on. Colors exist everywhere and anywhere. Renewed <Life is Orange> focuses on ‘colors’ that cannot be excluded from creative work.

CD MANUAL

INSPIRATION GUIDE FOR CREA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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