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Orange_Spring 2016

Page 1

HOM

+no. 21 Spring 2016

_귀소 E , AGA I N 본능이 HOM E 여, 깨어 나라 HOM E 내 쉴 , M Y SW 곳, 놀 곳, 생각E ET HOM E 할 곳은 NO P 내 집뿐 그들이L ACE L I 이니 ‘집에서 K E HO ’ 사는 M 법_ E _D O 1인 가 YOU L I V 구 E 어떻게 전성시대, A LON E? 공략할 것인가 _

A BR

홈퍼니IG HT FU TURE 싱의 밝 은 미래 O , 아직 F HOM E _B 전성기 F IG I DE 는 멀었U R N ISH 작지 않 A S I NG 다! 은 작은 FOR S MALL 공간 S

PACE S



Fill a HOUSE with LOVE and it becomes a HOME


LLIFIFEE ISIS OR ORAANG NGEE . . SP SPRRING ING 2016 2016 . . FLEEAT T TUR ERE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L E T T ER

FROM HOME TO HOME 또다시 새봄이 찾아왔습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새로운 10년을 향해 제2의 도약을 위한 발걸음을 시작했습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와 절반의 역사를 함께해온 <Life is Orange>도 지난날을 돌아보며 우리의 정체성을, 우리의 시선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로운 걸음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왜 이것을 하려 하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을 던지곤 합니다. 이노션의 새로운 시도와 신선한 담론을 담아내고 세상의 흐름을 눈여겨보며 수많은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하는 걸음, 그것이 우리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래서 2016년을 여는 스물한 번째 키워드로, 모든 시작의 원점인 ‘집’에 주목하기로 했습니다. ‘집은 한 사람이 시작되는 곳’이라는 영국 시인 T. S. 엘리어트의 말처럼 집이라는 곳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한때 많은 사람이 내 집 장만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지요. 하지만 이제 집은 재산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굳이 소유하려 하지 않아도 ‘내가 사는 공간’으로서 집의 가치와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집 떠난 여행이 집에 돌아와야 비로소 완성되듯이, 집을 나서며 시작된 하루가 집으로 돌아와야 온전히 마무리되듯이, 집은 삶의 시작이면서 끝이기도 합니다.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드러내는 표현의 장으로서, 오롯이 내게 집중할 수 있는 가치소비의 정점으로서, 즐거움 가득한 문화공간으로서 우리네 ‘집’에 관해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집을 향한 각 분야의 흥미로운 시선과 집 안에서 발견한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5년 전 봄, 첫 호를 세상에 내보이던 그때 그 설레는 마음으로 <Life is Orange>도 새 단장을 마쳤습니다. 삶에 신선한 자극이 되면서 동시에 위안을 줄 수 있는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끊임없이 발전하고 진화해가는 모습 기대해주시고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 대표이사 사장 안건희


C

O

N

08 10 14 VIEW-1 LIFE

T

E

N

T

S

22 28 36 VIEW6-DESIGN

Home, Again Home

Big Ideas for Small Spaces

귀소본능이여, 깨어나라

작지 않은 작은 공간

VIEW2-CULTURE

CD MANUAL

Home, My Sweet Home

I Decided Not to Worry Anymore

내 쉴 곳, 놀 곳, 생각할 곳은 내 집뿐이니

힘 빼고 가볍게 툭 8편: 권성철 YCD

VIEW3-CULTURE

CELEBRITY

No Place Like Home

Be Myself, Be Yourself

그들이 ‘집에서’ 사는 법

아마추어리즘의 역설적 미학 남충식 국장 X 김창기 원장

16

Do you live Alone?

Welcome to Honeykki’s Life

1인 가구 전성시대,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44

꿀맛 나는 일상으로의 초대 푸드 크리에이터, 꿀키

20

48

VIEW4-MARKETING

VIEW5-BUSINESS

DIGITAL PLANET FIRST MOVER

S-FILE

A Bright Future of Home Furnishing

It’s My Handmade Life

홈퍼니싱의 밝은 미래, 아직 전성기는 멀었다!

원더풀 핸드메이드 라이프


54 56 60 64 THE LOOK

엄마의 여행

PLANNER NOTE

74 76 82 90 PHOTO ESSAY

기록의 단위

PROJECT

멸종위기 광고인 보호 프로젝트

Preview & Review

AD SKETCH

BACKSTAGE

멸종위기의 광고인을 보호하라

그림에다의 일상의 발견 익숙함에 대하여

2016 슈퍼볼 광고 선호도 1위 이노션이 만든 현대차 슈퍼볼 광고 이야기

COPY DIARY

INNO-SALON

서재식 카피의 우아를 위한 시간

광고인의 시선, 첫 번째 제작부문 5인의 추천 리스트

66

96

‘찾는다’는 우아함

DIGITAL DIGITAL PLANET PLANET

The Future of Virtual Reality 현실이 되는 가상현실

70

24H

이노션 월드와이드 뉴스

COVER STORY

COME BACK HOME 2016년 <Life is Orange> 봄호의 키워드는 ‘집’입니다. 집이라는 공간이 우리에게

GLOBAL REPORT

주는 다양한 의미를 담아 미니멀한 핑크빛

The Power of Disruption

오브제로만 구성해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Disruption’의 힘

‘O’창으로 들여다본 그곳, 달콤한 위안이 되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나요?


2016년, 지금 가장 뜨거운 화두는 ‘집’이다. 사람들이 새삼 집에 주목하는 이유. 그것은 집이 더는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 정서적이고 기능적인 공간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제 각박한 현실에서 정서적 허기를 채울 방법을 집에서 찾는다.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 달콤한 휴식이 되어주는 공간, 다양한 즐길 거리로 가득한 공간, 나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공간…. 집은 그렇게 ‘내가 사는 공간’으로 개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더 이상 밖에서 방황할 필요는 없다. 집에서 모든 것이 가능해진 시대다.

,

.


L IF E IS OR A NG E SP R ING 2016 V IEW

HOME, AGAIN HOME 귀소본능이여, 깨어나라

HOME, MY SWEET HOME 내 쉴 곳, 놀 곳, 생각할 곳은 내 집뿐이니

NO PLACE LIKE HOME 그들이 ‘집에서’ 사는 법

DO YOU LIVE ALONE? 1인 가구 전성시대,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A BRIGHT FUTURE OF HOME FURNISHING 홈퍼니싱의 밝은 미래, 아직 전성기는 멀었다!

BIG IDEAS FOR SMALL SPACES 작지 않은 작은 공간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V IEW1-L IF E

0 8

언젠가부터 그랬다. 밖으로 맛집을 찾아다니며 현실의 설움과 울분을 달랠 수 있었다. 사람들과 만나 술잔을 나누고, 유러피언 스타일의 카페에서 수다를 떨고, 디카를 들고 세상을 담으며 그렇게 일상을 잊는 것으로 재충전했다. 집이라는 일상을 떠나 집 밖의 비일상을 속에 채우면서, ‘그래, 난 잘 살고 있다’고 잠시라도 현실을 잊을 수 있는 힐링을 원했다. TEXT. 박규상 (인문학자)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V IEW1-L IF E

그런데 맛집을 찾아다니던 먹방이 어느 날 ‘집의 냉장고를 잘

해소하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며,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우리는 죽어라 밖으로 나가

뒤져보면 멋진 비일상의 쿡방이 보일 거예요’를 보여주었다.

뭔가를 찾아 헤맸다는 이야기다. 그것이 맛집이고, 등산이고, 여행이고, 극장이고,

그러곤 집에서 커피를 갈아 마시고, 와인잔을 혼자 기울이고,

한 잔의 커피였다.

간단 레시피로 만찬을 차리고, 소소한 소품으로 인테리어를 하는 연예인들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어느덧 집방이라는 낯선

이제 돌아와 문 앞에 선 합리화

장르에도 익숙해졌다. 집방은 집돌이, 집순이라고 불리는

하지만 그 결과는? ‘나가면 다 돈’이라는 자명한 사실을 깨달은 것뿐이다. 잠시의

새로운 인류의 탄생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집은 나를

힐링은 얻었지만, ‘나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찾지

담는 가장 멋진 미디어(용기)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못했다. 취업, 학업, 인간관계, 미래설계 등 우리를 괴롭히는 것들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방랑에서 돌아온 탕아처럼, 결국은 귀소본능에 의지한 채

House of Homo Ludens 그렇다. 바야흐로 아웃도어의 붐이 언제였나 싶게, 인도어의

집에도 멋진 것들이 이 얼마나 많단 말인가’를. 그동안 사 모았던 작은 인형들이,

붐이 도래한 셈이다. 집을 더없이 사랑하고 집에서 많은

냉장고에 쑤셔넣었던 인스턴트식품이, 아무렇게나 걸어놓았던 모자가 ‘이게 바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새로운 인류는, 집을 경제적 가치로만 환산하던 호모 이코노미쿠스와는 다르다. 그들은 집을 가지고 놀고자 하는 호모 루덴스다. 집은 가장 큰 장난감이자, 패션이자, 힐링 도구다. 자신의 패션과 장난감과 한 잔의 커피가 주는 위안을 화폐가치로 환산하지 않듯, 그들은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멋진 공간을 만들 수 있느냐로 집의 가치를 따진다.

0 9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발견했다. ‘봐라, 그렇게 벗어나려고 했던

그런데 갑자기 왜 이런 신인류가 탄생한 걸까? 시장조사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전국 성인 남녀 2,000명을 조사한

너야’라며 웃어주지 않는가. 그렇게 밖을 휘돌며 찾으려 했던 ‘진정한 자아’를 미소 지으며 말해주지 않는가. 집의 경제적 가치만 해도 그렇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전세를 얻으려면 도시근로자가 한 푼 안 쓰고 4년을 모아야 하고, 서울이라면 7년이 넘게 걸린다고 한다. 통계청도 참 무리한 가정으로 설명하고 있단 느낌이지만, 전세가 이러니 구입은 더욱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임은 분명하다. 그러니 이제 우리에게는 경제적 가치가 아닌 다른 가치로 자신이 살아가는 공간인 집을 인식하는 합리화가 필요하다. 계속 ‘얼마짜리 집’을 생각하다가는 우울의 무게 짓눌려 지구 반대편으로 뚫고 나갈 판이니까.

결과,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점점 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56.9%였다. 그리고 81.9%가 집에 가만히 있을 때 가장 마음이 편하다고 느끼고, 89.2%는 집이 행복을 주는 공간이라고 답했다. 이 조사가 뉴스 거리가 된 이유는 분명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불안을

그래 난 믿을 거야, 행복의 집을 그래서 신인류는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집은 내가 잘 먹고, 잘 쉬고, 잘 놀고, 잘 살아가는 곳이고, 그럼으로써 가치가 있는 공간이라고. 그러니 집은 결국 나를 잘 표현하는 공간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그리고 가장 가까이 있는 행복의 공간이라고. 집이 진정한 행복의 공간이기 때문에 신인류가 집을 사랑하고 집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보고 싶은 것을 보듯이, 믿고 싶은 것을 믿는다. 집돌이, 집순이라는 신인류는 집을 행복의 공간이라고 믿고 싶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금의 현실이 너무 우울하고 불안하기 때문에 믿기로 했다. 그리고 그것에 맞춰 행동하기로 했다. 그렇게 한다면 우울과 불안을 잊고 살 수 있으니까. 편안한 행복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동안 자신은 행복한 사람일 테니까. 행복의 공간에 사는 나를 확인 받고 싶어서 열심히 SNS에 사진을 올리고 ‘좋아요’를 기다린다. 마치 집방에 나오는 연예인이 시청자들이 자신의 생활을 보면서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원하는 것처럼. 그럼 앞으로 이 행복의 공간이라는 집에 대한 믿음은 어떻게 될 것 같냐고? 새로운 우울과 불안의 대안적 도피처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주택공급자가 갑작스레 파격세일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고, 취업률이 널뛰듯 올라가긴 어려울 것이니 말이다. 오히려 방이 집을 대신하는 원룸형 주택이라면, 그 사이즈가 나에게 딱 맞는 그야말로 Just Fit한 패션으로서의 집이니 더욱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머니의 자궁이 나에게 Just Fit한 편안한 공간이었듯이. 그러니 귀소본능이 깨어난 지금, 그냥 믿기로 하자. 집은 진정한 행복의 공간이라고.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V IEW2-C ULT UR E

TEXT. 박규상(인문학자)

1 1 0

집은 당신에게 무엇인가. 과거라면 가족과 함께 사는 공간,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집에서 점점 더 많은 의미를 찾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TEXT. 강명석 (문화평론가, 웹진 <아이즈> 편집장)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V IEW2-C ULT UR E

얼마 전, 생애 처음으로 집을 샀다. 그리고 앞으로 또 살 일이 있을까도 싶다. 집을 구입한 곳은 역시 마지막이 되길 바라는 직장과 걸어서 10분 거리고, 주변에는 대학 시절부터 즐겨 가던 공간과 꽤 맛있는 만두를 파는 식당, 그리고 작은 공원도 있다. 올여름 이사를 끝내면 이곳에서 조용히 나이 들어가고 싶다. 다만 문제는, 이사하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조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처음으로 내 마음대로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집을 얻었다는 것은, 인테리어 비용이 급격하게 올라간다는 것과 같은 의미였다. 벽을 깔끔하게 화이트로 칠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벽의 미감에 맞춰 바닥도 차가운 느낌을 주려니 역시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작도 안 한 것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욕조에 몸을 누였을 때 정서적으로도 안정을 주는 욕실 분위기를 원한다면, 타일 하나까지 모두 돈이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는 것이 일의 일부라 아무리 볼륨을 높여도 괜찮은 거실이나 방이 필요하다. 물론 밤에는 은은하게 불빛이 들어오는 창이 있으면 더욱 좋다. 문제는, 앞으로 살 집이 1층이 아닌 아파트라는 점이다. 아는 분에게 물어보니 해결은 가능하다고 한다. 단, 역시 돈이 든다.

식당 등이 수많은 공간을 임시로 빌려주지만, 그것은 온전히 나만의 공간은 아니다. 오직.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나갈

돈이 든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다

1 1

수 있는 공간. 그래서 자기 자신의 이상적인 삶에 조금이라도

그러나 이미 알고 있다. 결국 여기에 모든 돈을 쓰게 될 거라는 걸. 애초에 집을

다가갈 수 있는 공간. 그것이 집이다.

산 이유가 조용히 혼자 생각하고, 글을 쓰고, 음악을 듣기 위해서였다. 컴퓨터나

이를테면 글을 쓰고 평론을 하는 허지웅은 자신의 집에 영화

스마트폰의 동영상을 원하면 곧바로 대형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집. 몸을 누이면

<스타워즈> 등 좋아하는 작품과 관련된 피규어를 사서 정성껏

푹 꺼지는 느낌이 드는 침대와 공기 청정기, 간단한 블루투스 스피커 한 대만 있는

진열한다. 피규어 가격만 해도 만만치 않겠지만, 피규어를

방을 만들 수 있는 집. 집에서 호사를 누리고 싶은 거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맞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딱히 집을 살 이유도 있었다. 누군가는 가족과 함께 살기 위해 집을 갖는 것처럼, 누군가는 자신의 삶에 필요한 완벽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집을 마련한다. 갈수록 개인이 넓은 집을 갖는 것은 힘들다. 바깥에서는 카페, 만화방,

가득 전시하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겐 공간을 낭비하는 일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허지웅이 원하는 세계다. 이승환은 뮤지션들 중에서도 오디오와 각종 디스플레이에 큰 관심을 보인다. 그는 집에 최고의 프로젝터와 스피커를 갖추고 영화를 본다. 그만큼의 공간과 비용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승환은 그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일이 없을 때는 집 바깥으로 좀처럼 나가지 않는 그에게, 집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당부분 해결해줄 수 있는 공간이다. 물론 집 바깥도 좋다. 햇살이 따스하게 비추는 일요일 낮, 동네 주변의 카페에서 글을 쓰거나 책을 읽으며 소일하는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V IEW2-C ULT UR E

부부라도 작게는 향초를 사서 분위기를 바꾸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는 부부가 어느 정도 각자의 공간을 만들고 자신의 세계로 빠져든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집은 누군가와 함께 사는 공간이지만, 동시에 잠들기 직전이라도 자신의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온전한 공간이기도 하다.

당신은 집에서 무엇을 기대하나요 최근 한국에 진출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com)가 모닥불을 무한 반복 재생하는 영상을 제공하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집에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추고 진짜로 불을 땔 수 있는 집은 많지 않다. 하지만 밤에 집에서 그런 정서적 분위기를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리고 넷플릭스는 집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24시간 내내 끊임없이 볼 수 있는 수많은 것은 언제나 즐겁다. 그러나 밤이 됐을 때, 비가 내려 신발이 축축하게 젖을 것 같을 때,

영화와 드라마를 제공한다. 2010년대는 집의 어디서든,

나가기는커녕 침대 바깥으로 나가기도 싫을 만큼 추울 때, 누군가는 집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이든 접속할 수 있고, 원하는 것을 감상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원한다. 밤에 치킨을 먹으며 만화책을

이런 시대에 집은 단지 먹고, 자고, 휴식을 취하는 곳을

보고 싶다면, 가장 편한 방법은 방에 모든 만화책이 있어야 한다. 웹툰 ‘생활의 발견’으로

넘어 나 자신을 위한, 나 자신이 만든 공간이 되어가고

유명한 만화가 김양수는 자신의 방 한켠에 자신이 산 앨범을 가득 채워놓았다.

있다. 원룸일지라도 누군가는 그것을 읽고 싶은 책을

그것이 그의 역사이자, 그가 원하는 집의 기능이다. MBC <거침없이 하이킥>의 연출자 김병욱

비치해둔 서재로 만들고, 누군가는 좋은 헤드폰을 사서

PD는 벽걸이 TV가 대중화되기 전부터 거실 벽에 TV를 붙이고 큰 소파를 들여놓았다.

가장 부피를 덜 차지하는 방식으로 음악을 듣는다. 물론

TV를 보다 언제든 잠들 수 있도록.

내가 꿈꾸는 집을 만들기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우리 대부분은 원하는 공간만큼의 집을 사기 쉽지 않고,

집에서 나의 세계를 만들다

산다 해도 그것을 제대로 꾸미고 가꾸기도 어렵다. 다만

부유한 이들만이 집을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은 아니다. 내 지인의 경우 그리 크지

생각해보자. 늦은 밤, 꼴 보기 싫은 사람과의 미팅 후

않은 집임에도 방의 공간 중 상당 부분을 LP와 그것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로 꾸몄다.

파김치가 된 몸으로 집에 왔을 때, 내가 원하는 방과

인테리어는 오디오의 방음 시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에 맞췄고, 공간 확보를 위해 부엌의 규모를 줄였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어떤 사람의 집은 현관문을 여는 순간부터 영화

내가 원하는 침대와 함께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만화를, 또는 음식을 해먹을 수 있다. 그게 여러 고민에도

<아이언맨>의 피규어가 손님을 맞이한다. 크든 작든 집을 자신의 세계로 만들고자 하는

불구하고 집을 얻고 돈을 쓸 만큼 가치가 있을까?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JTBC <헌집줄게 새집다오>는 인테리어

순간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면, 이미 시작된 거다.

전문가들이 백만 원의 예산으로 의뢰인의 집 인테리어를 바꾸려 한다. 좋은 가구 하나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 액수지만, 의뢰인은 물론 인테리어 전문가 역시 집 주인의 취향에 맞는 분위기를 만들어내려 노력한다. tvN <내 방의 품격>에는 호텔 스위트 룸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불과 몇백만 원에 시도하는 사람도 출연한다. 모든 사람이 그만큼 싼값에, 직접 솜씨를 발휘해 인테리어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돈이 그리 넉넉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자신의 집을 원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과거 집에서 나오지 않는 사람들은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나오고 싶지 않은 집,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이 가능한 집을 만드는 것은 자신의 세계를 만드는 것과 같다. 한국인이 자신의 노력만으로 집을 마련하는 데는 대부분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또한 대부분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할 만큼 여유 있게 퇴근하기는 어렵다. 평일에 일과를 마치고 갈 수 있는 곳은 결국 집이다. 그 집에서 자신이 원하는 세계를 만들고, 그 속에서 고요한 내면을 찾고자 하는 것은 본능에 가까운 일일지도 모른다. 바깥에서 날카로워진 신경을 잠재우고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 단지 비혼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이가 있는

참고로 그것 때문에 10년을 기다린 경우가 여기 있다.

1 2


L IF E IS OR LAIF NGE EIS. SP ORRAING NG E2016 . SP R.ING V IEW2-C 2016 .ULT F E UR AT UR E E

1 0 3 1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V IEW3-C ULT UR E

요즘 자신이 집돌이, 집순이임을 당당하게 밝히는 스타들이 늘었다. SNS를 통해 집에서 보내는 그들의 일상을 스스럼없이 공개하기도 한다. 집을 사랑한 스타들. 그들이 집에서 사는 방식을 유형별로 살펴본다. TEXT. Life is Orange 편집팀

[TYPE 2]

집에서 더 바쁜 그녀들 ┃

평소엔 빵 굽는 집순이 - 박민영 “집에서 할 게 정말 많다. 집에 있어도 심심하지 않다. 커피를 좋아해서 콩도 직접 사고, 꽃을 좋아해서 고속버스터미널 꽃시장도 자주 간다. 요리 좋아해서 베이킹 재료도 사다놨다.” _ 아시아투데이(2015.02.26) 인터뷰 中

[TYPE 1]

집에서 혼자 노는 그들 ┃

무대 밖에선 집돌이 - 조승우

–– 집순이라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서 뒹굴뒹굴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박민영은 말 그대로 ‘바쁜’ 집순이 스타일이다. 집에서 커피 마시고, 빵도 굽고, 요리하는 것도 좋아한다.

“왜 집을 나가서 사서 고생하나. 내가 원래 ‘집돌이’다.

친구들도 그의 집을 ‘카페 드 미뇽’이라 부르면서 편하게 자주

일상도 별것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뉴스 보고,

놀러 올 정도다. 그들에게 가끔 멕시칸 요리를 대접할 수 있을

개 한 마리랑 고양이 두 마리에게 밥 주고, 가끔 산책도 시켜주고…. 그게 전부다.” _ 노컷뉴스(2015.12.10.) 인터뷰 中 –– ‘소처럼 일한다’고 해서 ‘소승우’라는 별명을 가진 배우 조승우. 하지만 카메라 밖이나 무대 밖에선 소소한 일상을 보내는 스타 중 하나다. 집돌이를 자처하는 그는 집에서 강아지와 고양이들과 놀거나 TV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 미드도 보고 야구 중계와 TV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것도 그의 취미 중 하나. 특히 <슈퍼맨이 돌아왔다> <동물농장> <K팝스타> 애청자라고 한다. ┃

혼자 놀기의 달인 - 태연 “집에서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한다. 가수가 안 됐으면 파워블로거가 됐을 것이다” _ On Style <채널 소시>(2015.08.04) 방송 中 –– 집순이로 유명한 소녀시대 태연. 집에서 그림 그리기, 네일아트, 휴대전화 게임 등을 하며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한다. “이틀 동안 안 보여서 어디 간 줄 알았는데 그냥 이틀간 방에서 나오지 않았던 것뿐”이라는 멤버들의 증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태연은 집에서 갈고닦는 네일아트를 인스타그램에 종종 올리는데 고난도 디자인과 화려한 스킬 등 그 실력이 수준급이다.

정도로 집에 있으면서 자연스레 요리 실력이 늘었다. ┃

소문난 멋진 집의 여주인 - 기은세 “질리지 않는 인테리어의 키 포인트는 바로 클래식함이다. 카펫과 커튼 같은 컬러감만을 활용해도 질리지 않는 ‘클래식’한 인테리어를 만들 수 있다.” _ bnt뉴스(2016.02.02) 인터뷰 中 ––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 그리고 ‘리빙 셀럽’. 배우로 활동하던 기은세의 이름 앞에 요즘 새롭게 붙은 수식어다. 직접 인테리어한 러브하우스가 방송에 공개되면서 고급 호텔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클래식한 인테리어와 뛰어난 색감이 돋보이는 그의 집은 한동안 SNS를 뜨겁게 달궜다. 이국적인 소품과 블랙 앤 화이트, 포인트 컬러가 매치된 세련된 인테리어가 궁금하다면 ‘기여사네 집’ 블로그를 방문해볼 것!

1 1 4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V IEW3-C ULT UR E

N

O

[TYPE 3]

집 꾸미는 남자들 ┃

P

L

A

“인테리어는 단순히 공간을 꾸미는 작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공간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고 하잖아요. 공간은 그 사람을 닮기 마련이거든요. 평범했던 제가 공간을 바꾸기 시작하면서 인생의 변화가 시작된 것처럼요.” _ metro(2016.02.01.) 인터뷰 中

[TYPE 4]

E

스케일이 다른 글로벌 집 스타 ┃

––

할리우드 집방 스타 - 저스틴 팀버레이크

제이쓴은 JTBC <헌집줄게 새집다오> 고정을 맡기 훨씬 이전부터

“홈 인테리어는 마치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거나

이미 셀프 인테리어의 달인으로 소문 난 방스타다. 그는 ‘제이쓴의 좌충우돌 싱글라이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셀프 인테리어 노하우를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강남이 사는 낡은 집을 97만 원의 비용으로

1 0 5 1

C

셀프 인테리어계의 아이돌 - 제이쓴

인테리어를 바꾸며 인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제이쓴의 5만 원 자취방 인테리어> <제이쓴, 내 방을 부탁해>라는 책도 냈다. ┃

의외(?)의 인테리어 능력자 - 박휘순 “원빈과 나의 공통점이 있다. 77년생이라는 점과 침실을

영화를 찍는 것과 같다. 가구, 벽지와 같은 큰 부분부터 작은 소품까지 완벽하게 어울려야 한다.” _ 미국 인테리어 전문잡지 <엘르데코(Ellle Deco)> 인터뷰 中 ––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셀프 인테리어를 즐기는 셀럽으로 유명하다. 그는 평소 오랜 친구이자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에스티 스탠리와 함께 2012년 인테리어 소품 업체인 ‘홈민트(HomeMint)’를 창업했다. 홈민트는 팀버레이크와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스탠리가 직접 고른 인테리어 소품의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며

_ MBC 특집 프로그램<인스타워즈>(2016.02.09) 방송 中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홈민트의 인기와 더불어 팀버레이크는

–– 이런 말을 남기며 한 방송에서 침실을 공개한 박휘순은 평소 이미지와는 다른 깔끔한 북유럽풍의 인테리어로 큰 화제를 모았다. 더구나 셀프 인테리어 고수이자 스타 블로거인 ‘로그’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는 파란(?)을 일으킨 것. 자신이 직접 발품 팔아 사들인 인테리어 소품을 집 안 곳곳에 배치해 아늑하고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완성하며 셀프 인테리어 능력자에 등극하는 반전을 보여주었다.

방송, 인터뷰를 통해서 자신의 고급 인테리어 비법을 소개하면서 집방 스타로 등극했다. ┃

집방의 대명사 - 엘런 드제너러스 “자라는 동안 집을 가져본 적이 없어요. 우린 항상 집을 빌려서 살았거든요. 그래서 돈을 벌어 가장 먼저 한 일이 집을 산 것이죠.” –– 미국 유명 토크쇼인 NBC <엘런 드제너러스 쇼>의 호스트인 엘런 드제너러스는 새로운 집 꾸미기를 위해 몇 번이고 이사를 다닐 정도로 열정적이다. 덕분에 지난 25년 동안 총 12채의 집을 개조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은 인테리어 정보 채널 HGTV <엘런의 디자인 챌린지(Ellen’s Design Challenge)> 프로그램으로 방영됐으며, 지난해 10월에는 홈 디자인과 스타일에 대한 그녀의 열정을 담아서 책 <홈(Home)>을 출간하기도 했다.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V IEW 4-M A R K E T ING

에어로빅을 배우고 이사를 하고 친구들과 저녁을 만들어 먹는다. 이에 대해 <나 혼자 산다>의 최행호 PD는 “1인 가족이 늘면서 시청자들도 변했다. 예전에는 가족 단위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뤘지만, 세대 구성이 바뀌어서 전 세대를 아우를 필요가 없어진 것 같다. 방송사들도 타깃층이 확실한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신동엽, 성시경은 오늘 뭐 먹지?>, <냉장고를 부탁해>, <올리브쇼> 등 이제는 익숙한 여러 쿡방도 마찬가지로 1인 가구에게 안성맞춤의 정보를 제공하고 더불어 예능적인 재미까지 선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요리 관련 예능 프로그램이 선전했다면 최근에는 좀 더 1인 가구의 라이프 패턴에 연결된 예능 프로그램들이 뜨고 있다. JTBC <헌집줄게 새집다오>는 출연자의 방을 스튜디오로 그대로 옮겨와서 리모델링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출연자의 취향과 생활을 담아서 하는 셀프 인테리어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일본드라마 <심야식당>이 한때 큰 인기를 끌었고, 일본에 있는 1인 식당과 주점들이 관광명소가 되기도 했다. 당시에는 1인을 위한 공간이나 서비스가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우리의 이야기가 되고 있다. TEXT. 박희정 차장 (AE, 5본부캠페인4팀), 소윤희 사원 (아트디렉터, 김기영ECD팀)

있도록 했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tvN <내 방의 품격> 역시 인테리어 초보자들을 위한 꿀팁을 선사한다. 또한 1인 가구의 증가로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어감에 따라 펫방도 대세를 이루고 있다. JTBC <마리와 나>에서는 스타들이 펫시터가 되어 동물과 교감을 나누는 모습을 진실하게 보여주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1인 가구의 관심을 어떻게 끌 것인가는 예능뿐만 아니라 마케팅 업계에서도 최대 관심사다. 그들이 무엇을 먹는지, 어떻게 입는지, 어디에 사는지…. 생활과 가장 밀접한 의식주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례를 볼 수 있다.

내 옷을 부탁해

2016년 현재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약 506만 명으로, 1985년 6.9%에서 2015년 27.1%로 3.9배 증가했다. 우리나라 네 가구 중 하나가 1인 가구인 셈이다. 젊은 세대의 결혼에 대한 인식변화와 저출산, 이혼, 취업난 등의 여러 사회적 문제로 1인 가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1인 가구 비율이 35%를 돌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가구 구조의 변화에 따라 개인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장되면서 업계에서도 이들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은 대중문화 속에서 가장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혼자 살면서 요리하고 연애하고 집을 꾸미는 등 개인생활을 보여주는 예능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시청자들 또한 그들의 모습을 보며 자신을 발견하고 더 나아가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 2013년 3월 방송을 시작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각각의 출연자가 자신들이 사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1 6


1 0 7 1

TEXT. 박규상(인문학자)

L IF E IS OR L IF A NG E IS E OR . SPARNG ING E .2016 SP R ING . V IEW 2016 4-M . FAERAT K EUR T ING E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V IEW 4-M A R K E T ING

혼자서도 잘 먹어요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을 즐겨 먹는 사람)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고, 편의점에서 도시락 매출은 연평균 40~50%씩 급성장하기 내 옷을 부탁해

시작했다. 편의점들은 이전의 싸고 빈약하던 도시락에서 가격을 조금 더하더라도 제대로 된 한 끼로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다양한 모델을 기용해 경쟁하고 있다. GS25는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도시락’이라는 콘셉트로 대한민국 대표 어머니상 김혜자를 기용해 제품에서도 꾹꾹 눌러 담은 풍부한 밥과 다양한 반찬으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잘 먹고 밝은 이미지의 혜리를 기용해 ‘혜리도시락’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CU는 백종원을 모델로 기용해 상품기획과 개발, 제조, 감수에도 참여시켜서 ‘셰프가 만든 도시락’이라는

혼자 사는 사람들은 아침에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는 생활로 인해 와이셔츠를 매일 세탁할 여유가 없다. ‘크린토피아’는 매장에서 세탁물을 접수하고 세탁 전문가가 있는 지사에서 세탁을 하는 세탁 편의점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했다. 자동화 시스템으로 와이셔츠 한 벌에 99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빠른 세탁 시간을 내세우는 파격 마케팅으로 업계 1위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세탁서비스뿐만 아니라 고시원, 원룸에 사는 여성들을 타깃으로 시작한 의류 대여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좁은 방 때문에 사계절 옷을 모두 수납할 수 없다’는 불편함을 해소해주기 위해 <12웨어>에서는 일정 금액을 내면 일상복을 대여해준다. 인터넷으로 옷을 고르면 택배로 배송해주며, 세탁 전문 업체와 제휴해 항상 깔끔하고 청결한 옷을 보장한다.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어 골라 입는 재미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도시락 제품뿐만 아니라 요식업체에서도 1인 가구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죠스떡볶이는 1인 가구를 위해 ‘매운 떡볶이, 진짜 찹쌀순대, 수제튀김’의 1인 세트를 내놓았다. CJ푸드빌의 제일제면소는 2012년 8월 여의도 IFC몰 내 영업점에 혼자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회전식 샤브샤브 테이블을 만들었고 현재는 판교점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1 1 8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V IEW 4-M A R K E T ING

모르면 손발이 고생한다 1인 가구의 가장 큰 설움은 집이 없다는 것이다. 1~2년에 한 번씩은 학교나 직장과 가깝고 저렴한 집을 찾아서 이리저리 발품을 팔아야 한다. 이들의 불편함을 해결해주기 위해 출시된 원룸, 투룸, 오피스텔 위주의 전세/월세 매물정보를 제공하는 방 구하기 앱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미 천만 다운로드를 넘겨 국민 앱으로 성장한 ‘직방’이 대표적이다. 직방은 방을 구하는 사람들이 허위 매물 때문에 헛걸음하지 않도록 100% 실사진을 원칙으로 하며, 올해부터 정직한 중개사들의 매물만 먼저 볼 수 있도록 안심중개사 제도를 실시해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1인 가구의 가장 큰 걱정인 월세를 지원해주는 이벤트와 가전제품을 선물해주는 이벤트를 실시해 소비자들의 실생활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 9

직방을 통해서 안심하고 편하게 방을 구할 수 있다면, ‘생활의 지혜’ 앱은 집안일의 걱정을 덜어준다. 1인 가구의 집안일은 누구도 대신 해주지 않기 때문에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이러한 1인 가구에게 ‘생활의 지혜’는 익숙하지 않은

1인 가구는 경기 침체 시대에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을 타깃으로 혼자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집안일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살림살이 팁을 알려준다. 상한

콘텐츠나 개인화된 제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들에게 항상

우유 구별법부터 쓰레기통 냄새 제거법, 문 손잡이 녹 없애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것은 아니다. 1인 가구의 인테리어를

법 등 다양한 실생활 지혜를 제공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의 경우 다양한 꿀팁으로 주목받고

모르는 1인 가구의 집안일을 도와주고 있다.

있기도 하지만 전셋집을 구할 돈이 없어 힘들게 월세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복에 겨운 소리라는 비난의 여론도 있다. 1인 가구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그들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그들이 정확하게 무엇에 결핍을 느끼는지 진정성 있는 고민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V IEW5-B USINE SS

1 2 1 0 홈퍼니싱 시장은 다양한 업계를 빨아들이는 강력한 힘을 과시 중이다. 전통적인 홈퍼니싱 영역에 해당하는 가구업계부터 패션업계, 라이프스타일업계, 유통업계 등이 같은 시장을 두고 싸우고 있다. 그만큼 홈퍼니싱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져서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만 그런 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TEXT.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V IEW5-B USINE SS

홈퍼니싱 시장과 라이프셰어 시대 가구계 공룡이라는 IKEA부터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無印良品), 그리고 글로벌 SPA 브랜드 H&M과 ZARA가 모두 한국 시장에서 격돌 중이다. 여기에 국내 업체로는 가구계의 한샘과 현대리바트, 까사미아 등을 비롯, 유통업계에선 이마트의 더 라이프(The LIFE)와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자주(JAJU),

스타일을 소비하기 위해선 결국 가성비도 중요해졌다. 물론

이랜드의 모던하우스와 버터, 그리고 형지의 여성복 브랜드인 샤트렌과 문구

SPA 시장 성장이 명품 패션브랜드의 성장으로도 이어졌듯,

브랜드인 모닝글로리까지 가세했다. 심지어 뉴욕과 런던을 비롯해 전 세계로

홈퍼니싱 시장에서도 중저가 시장의 확대는 고급시장의

확장 중인 ACE 호텔은 오프라인은 물론이고, 지속적으로 침구나 생활용품 등 홈퍼니싱 용품을 온라인으로도 판매한다. 홈퍼니싱 시장에 호텔 브랜드가 진입하는 게 이상할 일도 없다. 이미 라이프셰어(LifeShare) 기업을 지향하는 곳들이

확대로도 이어진다. 멋진 스타일에 눈을 뜬 사람들에게, 유명 디자이너의 오리지널 가구와 조명을 탐하는 욕망이 생기는 건 당연할 테니 말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더 이상 동종의 경쟁업체와 시장점유율을 다투는 시대는 끝나가고, 동종이든 이종이든 구분 없이 소비자의 일상 동선이자 라이프스타일의 욕구를 얼마나 점유하느냐를 두고 다투고 있다. 업종의 구분 자체가 무의미해진 시대다. 의식주라는 가장 기본적인 일상의 소비욕구를 두고 수많은 업종이 전방위적

국내 홈퍼니싱 시장을 견인한 일등공신으로 글로벌 홈퍼니싱 브랜드를 빼놓을 수 없다. 이케아 광명점은 첫 1년간 누적

경쟁구도에 돌입한 것이다. 멋진 패션 스타일과 매력적인 먹거리, 그리고 특별한

방문객 1000만 명을 돌파하고, 매출도 2000억 원을 넘었다.

공간으로서의 집, 이 세 가지가 하나의 소비선상에 놓인다. 백화점이 물건 많은

이런 여세를 몰아 2020년까지 4개의 매장을 더 내는 계획이

걸 경쟁력으로 가졌던 시대가 끝나고, 매력적인 스타일을 잘 제안할 수 있거나

실행 중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일상의 경험치를 높이는 것을 두고 다툰다. 백화점업계가 디저트전쟁을 벌이고, 명품브랜드가 명품매장에 카페를 오픈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조업이 유통업을

2 0 1

홈퍼니싱 시장의 전성기는 아직 멀었다

거치지 않고 물건을 직접 온라인으로 소비자에게 팔고, 유통업계는 제조기반을 확충해서 PB상품을 직접 만들어서 제조와 유통이 결합한 비즈니스 환경을 만든다. 이런 시대에 홈퍼니싱을 가구회사만 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다. 문구브랜드는 책상에서 시작해서 서재로 확장하다 거실까지 이어지고, 패션브랜드는 옷장에서 시작해 드레스룸에서 확장하다 거실까지 넘어가고, 식품브랜드마저 식탁에서 시작해 주방을 거쳐 거실까지 확장해갈 수 있다. 홈퍼니싱 시장을 둘러싼 전쟁은 업종 파괴로 이어지고 있고, 글로벌 브랜드들의 격돌은 더욱 잦아진다.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1995년 6조2천억 원, 2000년 9조1천억 원이던 것이, 국민소득 2만 달러대에 진입하는 시점을 준해서 성장세를 높였는데 2005년 13조3천억 원, 2010년 19조4천억 원이었다. 이런 흐름이 2015년 28조4천억 원까지 이어졌고, 2020년에는 41조5천억 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의 1인당 GDP는 2만7513달러(2015년 10월 IMF 기준)이다. 2006년 1인당 GDP 2만 달러대에 진입한 이래 10년째 2만 달러대에 있다. 물론 1인당 구매력 평가에선 3만 달러(3만4873달러, 2012년 IMF 기준)를 이미 훌쩍 넘기도 한다. 실제로 한국은 일본보다 1인당 GDP는 낮지만, 1인당

패션과 가구의 경계가 사라지다 패스트패션, 즉 SPA 브랜드들의 등장과 성장은 사람들의 패션 스타일을 크게

구매력 평가에선 비슷한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1인당 GDP가 3만 달러 정도 되면 건축자재와 생활소품 수요가 급증하는데,

개선했다. 누구나 적은 돈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최신 패션 스타일을 받아들일

그중 가구와 인테리어, 홈리빙 분야가 특히 성장한다. 일본도

수 있게 됐다. SNS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게 일상이 된 시대에서 패션은 일상의

1인당 GDP가 3만 달러대에 진입한 1992년부터 정원 가꾸기

필수요소가 됐다. 점점 우리는 스타일에서의 안목을 성장시켰고, 그것이 집안을

용품이나 유럽식 인테리어 상품이 유행했는데, 3만 달러대를

꾸미는 욕망이 드러나도록 이끌었다. 결국 패션에서 시작된 욕망이 홈퍼니싱과

유지하는 최근까지 지난 이십여 년간 홈퍼니싱 관련 소비는

맞닿은 셈이다. 홈퍼니싱 시장에 SPA 브랜드들이 대거 진입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현재의 홈퍼니싱 시장은 패션업계에서의 SPA와 유사한 행보를 보이다 보니, 기존의 SPA로 흥한 수많은 패션브랜드로선 이 시장을 더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다. H&M과 ZARA는 글로벌 SPA의 강자다. 이들이 홈퍼니싱 시장에 괜히 들어온

관련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이 두 자릿수에 이를 정도로 지속적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한다. 중국은 아직 1인당 GDP 1만 달러도 안 되지만, 중국의 중산층이나 상류층의 소비여력은 막강하다. 한국에서의 뜨겁게 성장하는 홈퍼니싱

게 아닌 것이다. 그리고 향후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홈퍼니싱 시장에 더 진입할

시장만큼이나, 훨씬 더 큰 규모가 될 중국시장이 가시화된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스타일을 꾸미던 사람들이, 자기가 사는 공간의 스타일도

것이다. 결국 국내 홈퍼니싱 브랜드들도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꾸미기 시작했다. 이제 일상의 모든 욕망에서 스타일은 중요해졌고, 누구나

것이 목표가 된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홈퍼니싱 시장에서의 글로벌 브랜드와 국내 브랜드의 싸움은 중국에서 다시 재현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분명한 건 홈퍼니싱 시장의 미래는 밝다. 적어도 SPA 브랜드가 꽤 긴 전성기를 누려왔던 것만큼 충분한 기회의 시간이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V IEW6-DE SIG N

1 2 1 2

열심히 돈을 모아 더 큰 집으로 옮겨가기보다 지금 내가 머무는 이곳, 여기서의 삶이 더 중요해진 사람들. 그들은 이제 ‘손에 닿는 행복’을 찾아 나만의 공간에 더 집중하고 있다. TEXT. 이세정 (월간 <전원속의 내집> 편집장)

PHOTOGRAPH. 변종석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V IEW6-DE SIG N

도심 속 16평 꼭대기층 빌라 야외 테라스가 딸린 나만의 전원주택

남편이 원한 뒷마당과 아내가 원한 전망, 이 둘을 모두 충족시키며 예산에 맞춘 집. 부부는 결국 연희동 오래된 마을에서 빌라 꼭대기층 집을 발견한다. 26년 된 16평짜리 작은 공간은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했고, 공사 기획과 스케줄 관리, 업체 섭외까지 모든 공정을 부부가 고스란히 맡아 했다. 낮은 천장을 철거하니 경사진 박공지붕이 등장했고, 숲에 가려진 작은 뒷마당을 정비하니 멋진 데크 공간이 생겼다. 거실과 침실은 과감하게 오픈하고 사이에 블랙 프레임의 유리문을 설치해 블라인드만 달았다. 공간을 필요에 따라 합치고 분리하는, 가변적인 인테리어가 작은 집을 유용하게 쓰는 핵심 콘셉트다.

+ 캠핑도 하고 파티도 하는 테라스 빌라 꼭대기층은 뒷산 턱과 맞닿은 뒷마당을 갖고 있었다. 풀이 우거진

2 3

이곳을 정리하고 목재 데크를 +

깔아주니 야외활동이 가능한

침실에서 바라본 거실과 현관

부부만의 공간이 탄생했다. 부부는

현관 입구는 천장을 들어내고

지인들을 불러 식사를 하거나 가끔은

나타난 작은 삼각형 공간을 그대로 살렸다. 현관 옆으로 드레스룸과 화장실이 이어지고, 거실 겸 식당은 오픈되어 있다.

텐트를 치고 밤을 지새운다.


싱글남의 투룸 오피스텔 주방, 거실, 침실이 하나 된 작업실 겸 집

같은 건물 지하에서 뮤직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집주인은, 주거공간이지만 음악 작업을 겸할 수 있는 아틀리에 같은 집을 원했다. 혼자 생활할 공간이기 ⓒAudrey Cerdan

때문에 굳이 벽과 문으로 공간을 막을 필요는 없었다. 오피스텔 형태의 투룸을 과감히 하나의 공간으로 터버리고, 다만 포인트 컬러로 차별화했다. 기존에 있던 책장을 파티션으로 변신시켜 침실에 안락한 느낌을 주고, 한쪽 벽 전체는 고벽돌을 시공해 개성을 +

더했다. 벽면에는 빈티지한 포스터와 싱글남에 최적화된 주방 새로 구입한 가구를 배치해 자연스럽게 싱크대는 상부장 대신

자연 재료로 최소한의 공간 짓기 큐브를 이용한 트랜스포머 주택

영역을 구분했다. 집주인은 공간 나무 선반만 두어 어디서든 영감을 얻고 어디서나 음악 깔끔하게 완성했다.

프랑스의 젊은 건축가 3명이 만든 건축집단

작업을 할 수 있는, 경계가 허물어진 가구는 스카이블루

RAUM에서 만든 프로젝트다. 집은 프랑스

이곳에서 오롯이 자유를 만끽한다. 컬러로 포인트를 주고,

뤼스 반도(Rhuys peninsula)의 북쪽 해안.

1인 가구 생활을 위한

바다 위로 걸쳐 있는, 숲 속의 작은 주거지역

작은 식탁과 가전으로

가장자리에 지어졌다. 평범한 나무를

심플하게 채웠다.

주재료로, 외관 역시 얇은 판재를 세워 마감해 심플하다. 이 집이 특별한 이유는 독특한 방법으로 내ㆍ외부를 연결한 방식 때문이다. 1층에는 바퀴가 달린 박스 형태의 침실 공간을 만들어 날이 따뜻하고 볕이 좋은 날은 데크로 가져가 낮잠을 잘 수도 있다. 정원과 마주한 테라스나 마당에서 편안하게 잠을 청하다니, 상상으로도 황홀한 풍경. 더불어 2층에 위치한 침실에도 큰 창을 설치해 언제든지 자연 깊숙이 들어와 있는 듯한 휴식을 만끽한다. + 바퀴 달린 이동 침실 주방 앞으로 침실 큐브를 이동시킬 수 있는 크기의

전면창을 냈다. 두 개의 침실은 정말 자연 곁에서 잠을 청할 수 있도록 기획된 아이템이다.

2 4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V IEW6-DE SIG N

자투리 삼각형 땅 협소주택 15평짜리 땅에 지어진 14평 3층집

도시계획에 의해 잘려나간 도로로 생긴 경기도 과천의 자투리땅. 모퉁이가 뭉툭한 삼각형 대지는 15평에 불과했다. 수많은 발품 끝에 이 땅을 손에 넣은 건축주는 가족들을 위한 협소주택을 짓기로 결심한다. 젊은 나이니 넉넉지 않은 예산을 극복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 매끈하기보다는 투박한 거푸집으로 콘크리트 뼈대를 세우고, 내부는 최대한 마감재를 덜어내 치장에 욕심을 버렸다. 두 번째 과제는 계단실, 주차장, 방까지 각 실을 유기적으로 구성하고, 아이가 뛰놀 수 있는 공간과 마당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집의 부족한 면적은 다락과 발코니 확장으로 보충했고, 이 공간들은 가족이 함께 누리는 서재와 놀이터로 변신했다. 문이 없으니 가족의 소통은 더 좋아졌다는 이들. 작은 집이 선물한 큰 행복을 마음껏 누리며 산다.

2 5 + 예각을 그대로 살린 7.6평 바닥 주택 15평 땅에 주택의 바닥 면적은 불과 7.6평이다. 모퉁이가 잘려나간 삼각형 땅에 대지 모양을 반영해 집을 배치하고 날 선 각을 그대로 올려 세웠다. 노출콘크리트로 지어진 집은 바탕의 거친 면을 그대로 두고, 잿빛 미장과 삼각형 창으로만 포인트를 주었다.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V IEW1-L IF E

모든 소녀에겐 인형의 집이 필요하고 모든 소년에겐 나무 위의 집이 필요하며 모든 어른에겐

+

놀이터가 필요하다

VIEW

-

필립 존슨, 건축가

1 1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F E AT UR E

ⓒAudrey Cerdan

0 1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C D M A NUA L

2 8 힘 빼고 가볍게 툭 8편: 권성철 YCD 설마 하던 일이 벌어졌다. 지난 호에 김정아 제작1센터장님이 나오신 걸 보면서 권성철 CD는 생각했다. 이 다음엔 내가 될 수도 있겠다는…. 그 예감은 적중했다. 당장 눈앞에 놓인 일이 산더미다. 하지만 더 이상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힘 빼고. 가볍게. 툭. 일단 그렇게 카메라 앞에 섰다. TEXT. Life is Orange 편집팀 PHOTOGRAPH. Studio 1839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C D M A NUA L

2 9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C D M A NUA L

무슨 이야기를 쓸까? 내 앞에 보이는 이 넓은 하얀 면을 어떻게 무슨 이야기로 언제 다 채운단 말인가. 막막하다. 뭐 딱! 하니 아 이런 이야기로 풀어야겠구나 하고 감이 오는 주제나 소위 말하는 그 ‘꺼리’가 잡히지 않는다. 한 시간째 모니터를 뚫어져라 보고 있지만 이런저런 생각들만 앞설 뿐 미루고 미룬 원고마감도 이제 코앞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여전히 그 꺼리를 놓고 고민 중이다.

다시 시작됐나?

돌아보면 일을 시작한 지난 14년 동안 항상 그랬다. 매번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 첫 삽을 뜨는 아이디어의 결과물이. 그 아웃풋이. 눈에 보여야 직성이 풀리고 마음이 놓이니. 그것이 보이지 않는 막연함에는 절대 펜을 들거나 깊게 들어가 고민하는 경우가 없었다. 아트디렉터로, 팀원으로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고민할 때 온갖 걱정거리 문젯거리를 다 떠안은 양 고민을 시작했고.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돼! 스스로의 자체 검열에서 아이디어들이 뛰놀 생각의 공간들을 막아놓기 일쑤였다. 그러면서도 뭔가 하나 걸리겠지 걸리겠지… 걸리기만 하면 끝이 쫙 보이는데. 마음이, 의욕이 앞서 만들어낸. 급.한.성.격. 그러다 뭔가 하나 잡히면 비로소 펜을 들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그제야 나름의 생각 속으로 들어갔다. 그 덕에 정작 중요한 아이데이션 과정에 항상 늦게 발을 들여놓았던 거 같다.

3 1 1 0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C D M A NUA L

첫 CD가 되어서도 그놈의 성격은 여전했다. 거기에 의심병이 하나 더 늘었다고나 할까. 이게 될까, 이 콘셉트가 말이 될까? 이 콘셉트의 이 카피가, 이 어프로치가, 달라 보일까? 공감을 살까, 좋아 보일까, 허를 찌를 수 있을까? 하… 끊임없이 의심하고 의심하고. 그러다 결국 4차 5차 6차 이 산 저 산 다 파보고 회의를 거쳐 남아 있는 건. 벽에 붙어 살아 있는 건. 하나도 없다. 그럴 수밖에. 그렇게 자체검열이 심했으니. 프로젝트가 끝난 시점. 아이데이션을 돌아보면. 신기하게도 그 당시에는 보이지 않던 재미난 매력 있는 아이디어들이 눈에 뛴다. 어? 재밌네, 괜찮은데. 이거 요렇게 틀어보면 더 재밌었겠는걸. 왜 그땐 문제만 보였을까?

3 0 1

가끔은 그놈의 급한 성격과 의심병으로 가득 찬 머리 때문에 재미난 생각들을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

“힘 빼고 가볍게 툭~” 근심걱정이 모여, 좋은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그 당연함을. 크리에이티브의 최전방에 선 CD가 되어서야 알았다. 그래서 요즘은 힘 빼고. 가볍게. 툭~. 한발 뒤로 빠져 좀 더 여유롭게 생각들을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이 방법이 지난 14년 동안 해오던 방법보다 훨씬 더 성공 확률이 높은 거 같다. 갑자기 불어난 흰머리의 개체 수를 줄이는 방법도 되고…. 물론 지극히 현재까지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직 2년 차 CD가 겪고 있는 성장통이 이게 다는 아닐 테니까.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C D M A NUA L

10X10 권성철 CD를 상징하는 물건들을 소개한다.

그가 직접 고르고 설명하는 열 개의 물건, 열 가지 이야기.

면도기&거울 남들처럼 촘촘하고 균일한 턱수염을 가지고 싶었지만ㅠㅠ. 그렇지 못했다. 언제부턴가 내 가방 속 한 주머니를

콜라

차지하며 언제 어디서든 나의 턱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면도기. 편리하긴

콜라를 좋아한다. 파란 애보단 빨간 애.

한데 충전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기포 터지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나름 힐링되는 느낌…. 최근 아들이 알려준 콜라 맛있게 먹는 법이 있다. 냉동실에 10분. 그리고 흔들어서 캔 뚜껑을 따면 기포들이 순간 동결되어 슬러시가 된다. 정말 이런 콜라의 신세계….

홍삼 몸이 재산이니까. 1회 두 알. 하루 세 번. 석 달 치 분량. 작년 이맘때쯤 어머니가 사 주셨는데. 얼른 먹어치워야 하는데…. 아직도 절반 이상 남았다. 생각난 김에 지금 당장 두 알.

어떤 하루 빽빽한 글로 가득한 책보다 나름 바쁜 독자들을 배려한 여백의 미를 가득 살린 책을 자주 읽는다. 스토리를 이어서 고민할 필요도 없고. 5분에서 10분 정도 짬짬이 읽는 글이 맛있다. 역시. 책은 여백의 미.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C D M A NUA L

ABOUT 권성철 CD + WORK

2010년 6월 아트디렉터로 이노션에 입사했으며, 2015년 1월 CD가 됐다.

2002년. ART를 시작하면서

2년 차 CD에게 찾아오는 성장통을

차곡차곡 모아둔 화보들….

나름의 방법으로 견뎌내며 두 명의

아직도 유용하게 사용 중.

팀원들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따스한 말 한마디보다 좋은 성과로 팀원들의 포트폴리오를 꽉꽉 채워주고 싶은 츤데레 스타일의 리더. 집에서는 중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을 위해 주말마다 요리실력을 발휘하는 자상한 아빠다.

팔목받침대 그간 받은 선물 중 가장 필요하고 유용하고 절대적으로 나를 생각해서 준 선물. 어디를 가더라도 요 팔목받침대는 웬만하면 챙긴다. 나의 왼쪽 팔꿈치를 위하여~ 고마워~우리 딸~!!

연필꽂이 아트디렉터로 일하시는 지인이 굳이 만들어주시고 친히 이니셜까지 새겨주신 연필꽂이. 연필꽂이라서 진짜 딱! 연필만 들어간다는 게 함정. 요즘은 연필로 콘티를 그리거나 섬네일을 하는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 그냥 책상 위 장식품으로 사용 중.

핸드크림 남자가 웬, 핸드크림?이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실 내 몸에서 가장 자신 있는 혹은 고생하는 곳이 있다면 요 손이 아닐까? 옛다 선물이다~ 하며 손이 틀 때마다 발라준다. 사실. 손에 뭔가를 바르고 있으면 가끔 생각들이 정리될 때도 있고… 키보드를 두드릴 때마다 나는 핸드크림 냄새가 좋다.

유리병 적당히 속상하고 맘 상할 때는 술로 풀 때가 있지만. 그 이상 멘탈이 흔들리는 일에는 이 병 안에 든 작은 편지를 꺼내본다. 손톱 크기만큼의 작은 편지지 위에 세상 가장 소중한 마음이 쓰여 있다.

RUN RUN 러닝머신에서 멍하니 모니터를 응시하고 생각 없이 뛰다 보면 가끔 뚝 허니 떨어지는 귀한 아이디어가 있다. 그 맛에 달렸건만. 요즘엔 기대하기 힘들다. 일단 뛰는 게 너무 힘들어서….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C D M A NUA L

1. 이름

2. 출생지

3. 좋아하는 것

4. 싫어하는 것

5. 어린 시절 자주 하던 행동

6. 현재 자주 하는 행동

7. 자주 출몰하는 장소

8.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9. 만약 광고를 안 했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지?

10. 나를 움직인 카피, 혹은 한 장면

3 4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C D M A NUA L

Q&A

권성철 CD의 팀원들이 그간 궁금했던 것들을

가감 없이 물었다. 물론 무기명으로.

Q. 이준규 차장님과 수다를 많이 하시는 이유는? A. 글쎄요. 첫 질문이 다른 팀 다른 팀원에 관한 질문이라니….

딱히 이유는 없어요. 그 친구가 수다를 잘 떨어요. 한번 이야기 나눠보세요~ Q. 꿈의 변천사를 알고 싶습니다. A. 유아기 - 슈퍼히어로 / 초등학교 - 야구선수 /

중·고등학교 - 의사, 화가 / 대학교 - 아트디렉터 /

▲ 현대자동차 투싼 [Follow Your Fever-제시] 편

4년 전 - CD / 현재 - 비밀. Q. 요술을 부릴 수 있다면 어떤 능력이 갖고 싶으세요? A. 하~ 요술을 부린다. 갖고 싶은 능력이야 어마무시하게 많을 거고. 흠… 지금 당장 절실한 걸 이룰 수 있는 능력. 이를테면 시간당 한 백 개씩은 뽑아낼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력을 갖는다든지. 캬~ 그럼 진짜 행복하겠다, 그쵸? Q. 웃으면 안 되는 순간에 너무 웃기면 어떻게 참으세요? A. 웃어요. 그러고 나서 약간 멋쩍은 척하면 되요.

3 5

Q. 광고 일을 시작한 후 가장 부끄러웠던 기억은?

▲ 코웨이 [생명을 책임지는 기술] 편

A. 부끄러운 기억이라…. 아이디어가 안 팔리거나 광고주와

그 외 현대카드 다이렉트 [투명카드], 현대카드 [카툰] 편

의견 차이가 있을 때 혹은 다른 변수들로 인해 일이 틀어졌을 때 등등. 속상하고 맘 상했던 적은 참 많은 것 같은데. 딱히 부끄러웠던 기억은 없는 거 같아요.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 CD Records - 권성철 CD의 대표 광고캠페인

부끄러우면 지는 거 같아서…. Q. 사모님의 전화에 대처하는 CD님의 자세 A. 사모님이라는 표현… 너무너무 오글거립니다. 일단 전화 진동이 울리면 왼손으로 휴대폰을 귀에 가져다대고 입으로 “여보세요”라고 대답하며 오른손으론 뭔가 하던 일을 긁적긁적하며. 집안일, 사적인 대화 등등을 나누다가 통화가 끝나면 휴대폰을 내려놓죠. 다른 분들의 자세와 별로 다르지 않아요. ㅎㅎㅎ Q. CD님의 매력 포인트는 어디에 있나요?

▲ 현대자동차 쏘나타 [쏘나타는 원래 그렇게 타는 겁니다-낙엽] 편

A. 저의 매력 포인트요? 거울 좀 자세히 보고요. 흠… 아무리 뜯어봐도 거울에선 매력 포인트를 못 찾겠고…. 남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편입니다. 같이 성내고 같이 욕하고 같이 기뻐해주는 그런 인간미(?)가 좀 있죠. 저랑 술 몇 번 마셔본 분이라면 아마 제 매력을 잘 아시리라 판단됩니다. Q. 약탈당한 문화재 환수를 위해 우리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A. 이 주제로 회의실에 모여 광고제 아이데이션 좀 해볼까요? 주제 괜찮은 거 같은데. 어때요? Q. 팀원들이 “CD님 사랑해요!” 하면 CD님의 대답은?

▲ 현대자동차 쏘나타 [본질로부터] 편

A. 저도 사랑합니다.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C EL EB R I T Y

BE MYSELF,

3 6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C EL EB R I T Y

3 7

BE YOURSELF 아마추어리즘의 역설적 미학 남충식 국장 X 김창기 원장 TEXT. Life is Orange 편집팀 PHOTOGRAPH. AM12 Studio


김창기

명곡들을 남겼다. 현재는 의사로, 가수로, 라디오 DJ로도 활동하며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혜화동’,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널 사랑하겠어’ 등 주옥같은

생각과마음의원 원장. 1988년 동물원으로 데뷔했다. 동물원의 주축 멤버로 활동하며 ‘흐린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C EL EB R I T Y

3 8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C EL EB R I T Y

감수성이 가장 예민한 시절, 김창기의 음악을 접했다.

사람은 아니에요. 굉장히 단순한 코드로. 기대되는 것을

그의 음악은 남충식 국장에게 절대적 영향력이었고 한 걸음 나아가

확인시켜주는 멜로디를 하고, 제 노래로 알려진 가사들도

음악 이상의 크리에이티브 스타일을 형성하는 인생 미디어였다.

굉장히 안정적이잖아요. ‘널 사랑하겠어’ 같이 달달한

광고를 만들 때, 글을 쓸 때, 음악을 만들 때 자연스럽게

것들만 알려졌고요. 만약에 이분이 좀 더 내면적인 고백의

그 감성과 스타일이 배어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제 노래들을 듣고 거기서 불안이 유발됐다고 한다면 그것엔

그리고 그것이 그를 만나고 싶은, 아니 만나야 하는 이유였다.

동의해요. 남: 다른 글에서도 선배님의 음악을 극찬하며 다른 음악과 완전히 차별화된 방식으로 김창기의 ‘자기다움’으로 뭉친

3 9

남충식 국장(이하 남): 선배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음악이라고 했는데요. 제가 어린 시절에 영감을 받고 좋아했던

김창기 원장(이하 김): 네, 그럼요.

코드가 사실 그런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가장 궁금한 게,

남: 감사합니다. 제가 선배님의 소년 팬이었어요. 이제 저도

작곡을 먼저 하시는지 작사를 먼저 하시는지….

불혹의 나이가 되었는데, 이렇게 뵙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김: 같이 해요. 노래도 못하고 호흡도 딸리니까. 중요한

살다 보니 이런 좋은 날도 오네요.

것은 가사가 멜로디에 잘 붙어야 하고 멜로디에 가사가 잘

김: 그렇게 안 좋을지도 몰라요.(웃음)

붙어야 하죠. 그래서 계속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 하고 싶은

남: 선배님께서 그동안 많은 인터뷰를 하셨겠지만, 오늘은

상황을 편집해가면서 가사를 정리하다 보면 그 말에 리듬이

조금 다를 수 있어요. 저 같은 광고회사 크리에이터들이 평소

생기고, 한국어의 고저와 장단에 따라서 멜로디가 생기기

만나보고 싶었던 분을 만나서 영감과 자극을 받고 또 그걸

때문에 기본적인 가사와 멜로디는 같이 나와요. 그것을 좀

나누는 자리거든요. 평소에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것과는 좀

더 세련되게 하고 좀 더 다듬는 데에서 다른 것들이 들어갈

다르게 낱낱이, 그리고 나이브하게 질문드릴 수도 있고요.

수가 있고요. 그러다 보면 원래 것들이 사라지고 다시 다듬은

선배님은 워낙 솔직하게 말씀해주시는 편이니까 재미있는

것들이 들어올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작사와 작곡을 같이

얘기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게 되죠.

김: 네, 그럼요.

남: 저는 그게 너무 궁금했어요. 기존 인터뷰에서는 그런

남: 저희가 하는 광고는 이성과 감성이 함께하는

말씀을 캐치할 수가 없어서.

직종이거든요. 선배님께는 노래라는 감성적이고

김: 안 물어보니까.(웃음)

크리에이티브한 것도 있겠지만, 또 의사이기도 하시니까

남: 작사에서도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정말 선배님만의

이성적인 부분도 있지 않습니까? 저희 광고계의 크리에이터와

스타일이 있는 것 같아요. 잘 안 쓰는 말인데, 그게 독특한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계속 같이 엮으려고요.

느낌이 들면서 문학적으로도 아트적으로도 어색하지 않고,

김: 네. 엮어보시죠.(웃음)

말하듯이 진심이 느껴지는 독특한 지점이 있어요. 그 당시

남: 어느 평론가가 김창기 선배님을 이렇게 이야기했더라고요.

저희 세대에게는 좀 충격이었거든요. 그리고 인정하실지

“김창기의 자기고백적 서사는 종종 불안하게 유지되는 발성과

모르지만 약간의 스마트 계보가 음악계에 있는 것 같아요.

훈련된 가수와는 거리가 먼 호흡으로 강력한 설득력을 얻게

그런 언어들이 저희한테 주는 지적인 쾌감이랄까요, 사색과

된다. 이 불안정성이야말로 그의 음악이 다른 음악과 차별되는

상념의 허세 같은.(웃음) ‘나는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지점이고, 동시에 그의 음악이 비로소 그의 음악이 될 수 있는

이런 가사는 그 당시 공부 좀 하는 지적인 학생들에겐 멋있게

지점이다”라고요. 솔직하게 이 얘기가 어떻게 들리시고 어떤

들렸을 테고. 근데 그게 허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정말

생각이 드시는지 궁금합니다.

진정성도 느껴져서 당시에는 그런 가사들이 참 의미 있었어요.

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어요. 그 불안정성이 발성이나

김: 실제로 멋지게 보이려고 한 것도 있었고요. 사실 그

호흡, 발음 등 순전히 전달되는 기법에 의해서 불안한 것이냐

당시 우리가 읽는 책들이 헤겔이나 레닌, 마르크스 이런

아니면 가사 내용이라든지 멜로디의 전개가 불안을 유발하는

것들이었어요. 그냥 있는 그대로 나온 가사들인데도 그런

것이냐는 거죠. 사실 저는 멜로디에서 불안을 유발하는

세계에 살지 않거나 열등감 가진 사람들에게는 허세로 보일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C EL EB R I T Y

수도 있고,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은 내 얘기가 되는 것이고.

김: 아, 노란 건 초등학교 1학년인가 2학년 때 미술학원에서

그래서 약간 우울하고 공부 잘하는 애들이 좋아했던 것

노란색으로 그림을 그려놨더니 애정결핍이냐고.(웃음) ‘아,

같아요.

그런가 보다…’ 해서 숙이한테 노란색으로 하라고 했죠.

남: 선배님의 노래를 다 좋아하지만 제가 가장 사랑하는

남: 노란색이 크리에이티브의 색깔이래요. 그런데

노래는 ‘노래’예요. 음악적으로 신선한 충격과 영감을 많이

정신학적으로 노란색이 결핍이라든가 그런 게 있어요?

받았거든요. 그때에도 새로운 시도를 하셨던 게 느껴졌어요.

김: 에이~ 그건 말도 안 되는 얘기지. 그때는 그런 줄 알고.

많은 분이 김창기 선배님 노래 하면 작사를 떠올리겠지만

남: 그럼 동물원이라는 그룹 이름은 어떤 분이 지으신 건가요?

작곡도 정말 훌륭하고 뛰어나신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김: 제가 지은 건데요, 2집에 ‘동물원’이라는 노래도 있었고,

알려져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가사의

창완이 형이 이름 안 만들어오면 ‘이대생을 위한 발라드’로

흐름이 멜로디와 함께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그래서

한다고 해서 급하게 생각해냈죠.(웃음)

아까 작사를 먼저 하시는지 작곡을 먼저 하시는지 여쭤본 거예요. 혹시 선배님은 자신의 곡 중에 어떤 노래를 가장 좋아하시나요? 하나만 꼽는 게 참 애매하지만요.

“팬클럽이 식물원이었어요. 동물류보다 무서운

김: 다 만족스러운 노래는 없는데, 그래도 제일 좋아했던 노래

식물들이었죠.(웃음) 듣기로는 광고보다

중 하나는 ‘모든 걸 다 가질 수 없어’라는 곡이에요. 가사를

음악을 더 좋아하신다고 그러던데, 그럼 광고

제일 잘 썼던 것 같아요. 그 다음 좋아하는 ‘그날들’은 가사가

때려치우고 음악을 하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시각적으로 멀리서부터 줌인해서 들어가는 것을 의도했죠. 생각하다가, 바라보고 있다가, 음성을 들을 만큼 가깝게 되는, 그런 것들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남: 하하하, 처음에는 이름이 없었어요?

남: 몇 주 전 공연이 있었잖아요. 저는 라이브로 ‘그날들’을

김: 네. 그래서 어린이 놀이터 정글짐에 다 같이 올라가서

원작자인 선배님이 부르시는 걸 처음 들었어요. 그 전에

뭐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동물원으로 하자, 그렇게 된 거죠.

김광석 씨 라이브로 듣긴 했지만, 그날 들으면서 눈물이

우리에 갇힌 하품 하는 사자, 우리 안을 맴도는 원숭이 같은…

났어요. 노래 중에 ‘그날들’이 제일 감동적이었고 좋았거든요.

우리의 모습 아니겠냐 하면서.

‘그날들’을 사랑하시는군요.

남: 정글짐에 올라가서 그런 느낌을 받으셨다니 너무

김: 양쪽으로 균형 잡힌 노래 같아서요.

재미있네요. 그 당시 사회가 낭만은 있었지만 사회체제적으로

남: 선배님께는 비주얼적인 면도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어두운 면도 있었고, 그래서 여러 가지 해석 중에 동물원이

요즘엔 음원 중심이라서 앨범 재킷에 관한 게 별로 없는데

갇혀 있는 우리 지성들을 상징하는 거라는 말도 있었는데,

동물원 2집 재킷이 인상적이었거든요. 당시에 저희의 교본이

그건 아니었나요?

됐었어요. 동물원의 음악을, 김창기의 음악을 그림으로 그리면

김: 뭐, 그런 것도 있지만 그렇게 적극적이지는 않았어요.

이렇게 될 것 같다는 걸 아주 정확하게 짚어냈다고 생각했죠.

남: 당시에는 동물원이라는 팀 이름도 충격이었고 좋았어요.

이 여백의 미와 색깔, ‘언젠가 내가 두고 온 꿈들이 자라고

물론 ‘꾸러기’도 있긴 했지만 완전히 차별적인 느낌이었거든요.

있는 곳, 동물원’. 이건 그냥 하나의 브랜드 슬로건이거든요.

동물원이라는 말 자체의 어감도 좋고, 의미도 말씀하신

김: 하지만 그건 제가 디자인한 게 아니에요.(웃음)

대로 너무 좋고. 거기서 옴니버스처럼 다양한 색깔의

‘김숙이’라고, 나중에 <별이 빛나는 밤에> 작가도 했던

음악이 나오는 것도 정말 좋았었어요. 참, 옛날에 자매품

방송작가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한 거예요.

‘식물원’이라는 팀도 있지 않았나요?

남: 그렇군요. 저는 이 앨컴 재킷에 정말 많은 영감을

김: 팬클럽이 식물원이었어요. 동물류보다 무서운

받았거든요. 지난번에 선물로 드린 제 책이 크리에이티브에

식물들이었죠.(웃음) 듣기로는 광고보다 음악을 더

관한 건데 사실은 이걸 따라 한 거예요. RGB 값도

좋아하신다고 그러던데, 그럼 광고 때려치우고 음악을 하셔야

그대로고요.

하는 거 아니에요?

4 0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C EL EB R I T Y

4 1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C EL EB R I T Y

남: 아, 저요? 저는 음악이 제일 좋고요. 그래서 취미로

있었니’도 있고, 양희은 씨의 ‘엄마가 딸에게’도 있고요.

하고 있어요. 광고를 두 번째로 좋아해서 광고를 업으로

저는 그 노래를 들으면서 누구 작사인지 보지도 않고 그냥

했습니다. 뮤지션으로 제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사람을

선배님이라고 생각했어요. 말투가 그대로 다 있으니까.

한 분 꼽으라고 하면 저는 김창기 선생님을 꼽거든요. 중학교

김: 저는 사실 노래는 잘 못하고 잘할 자신도 없고, 단지

1학년 때 동물원 음악 듣고 지하실에 친구들과 모여서 곡을

곡을 주고 싶어서 다시 시작한 거예요. 그런데 의뢰가 안

만들었어요. 당시 같이 했던 친구들 중의 한 명은 지금도

들어와요.(웃음)

음악을 하고 있고요, 저는 그냥 소소하게 취미로. 근데 광고와

남: 노래를 못하신다고 자꾸 그러시는데요, 노래 잘한다 못

음악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 같아서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한다는 관점이 서로 다른 거겠죠. 저는 너무 훌륭하시다고

김: 그래요, 즐기는 게 중요하죠.

생각하기 때문에.

남: 많은 인터뷰에서 질문을 받으셨겠지만, 그동안 공백이

김: 자꾸만 자기의 약점들이 먼저 보이는 것 아니겠어요?

좀 있으셨어요. 오롯이 의사로 지내시던 시간이 있었고, <내

남: 되게 객관적이신 것 같아요.

머릿속에 가시>가 나오고 나서 그 다음 행보가 조금 빨라지신

김: 그러려고 노력하죠.

거죠. 정말 음악을 안 하려고 하셨던 건가요?

남: 선배님 음악에 영감을 받은 저희 세대들한테는 요즘

김: 저는 안 한다고 생각했었어요. 그 고생을 하느니 차라리

많은 활동을 하시니까 너무 감사하고 반갑더라고요. 앞으로

재미있게 지내자….

음악활동 계속하시는 거죠? 김: 계속해야죠. 부담감 없이 하고 싶은 대로 하기 시작하니까 재미있어요. 그래서 노래도 다시 만들고 녹음도 하고 있고요.

“제가 하고 싶은 범위 내에서 그게 별로 의미가 없는

남: 다음 앨범은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요?

일이더라고요. 어차피 들을 사람들은 제가 하는 걸 그냥

김: 심의 들어갔으니까 곧 나오겠죠. 싱글로 내고 지금 녹음

들어줄 거고 안 들을 사람들은 제가 어떻게 해도 안 들어줄

중인 거 끝내면 하나 또 내야죠. 그래서 지금 계획은 윤종신

거니까요. 그 다음부터는 맞추는 거 안 하기로 했어요.”

씨처럼 한 달에 하나씩 내고 그 곡들을 모아서 CD로 내고, 그런 식으로 하고 싶어요. 남: 너무 좋은데요. 혹시 컬래버레이션 계획은 있으세요?

남: 고생이라고 하면 음악 만들 때 창작의 고통… 그런 거요?

아이돌 곡을 만들어주실 의향도?

김: 괴롭잖아요. 안 나오니까. 그리고 문제는 내가 하고 싶은

김: 불러만 주면요.(웃음)

게 뭔지도 모르는 것이었어요. 몇 번 잘 안 되면 이렇게 해도

남: 오늘 제가 너무 디테일한 것만 여쭤봤는데요, 정말 잊지

안 되고, 저렇게 해도 안 되고. 자존심도 상하고. 이렇게 하면

못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아할까 해서 해봤는데 또 안 되고. 결국에는 ‘하지 말라는 얘기구나…’가 되는 거죠. 남: 고민이 많으셨군요. 어느 인터뷰에서 보니까 <내 머릿속에 가시> 앨범을 ‘실패’라고 표현하시던데요.

‘광고인으로서 나의 크리에이티브적 스타일이라는 게 뭘까?’ 남충식

김: 네. 감정과잉을 했어요. 듣는 사람들이 어떤 것을

국장은 이번 기회에 곰곰이 생각하게 됐다. 뭐랄까, ‘아마추어리즘의

원할까를 많이 쫓아갔던 거죠. 제가 하고 싶은 범위 내에서

역설적 미학’ 정도로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여백의 미, 부드러운 직선,

그게 별로 의미가 없는 일이더라고요. 어차피 들을 사람들은

복잡한 심플함, 귀여운 프리미엄, 구김이 약간 있는 셔츠 등 생각해보니

제가 하는 걸 그냥 들어줄 거고 안 들을 사람들은 제가 어떻게

이것은 대부분 김창기의 음악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해도 안 들어줄 거니까요. 그 다음부터는 맞추는 거 안 하기로

없다. 인터뷰 후, 그의 MP3에는 한 곡이 무한 반복으로 플레이되고 있다.

했어요.

김창기 원장이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 ‘모든 걸 다 가질 순 없어’라는

남: 최근에 컬래버레이션을 하시면서 가사 쓰시고 곡 만드신

곡이다. 다소 뜻밖이었고, 그래서 남충식 국장에게 더 뉴스가 된 그 곡.

것도 있잖아요. 김예림 씨 곡 ‘언제 진실이 중요했던 적

유년에 접한 김창기를 장년에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아니, 운명이었다.

4 2


남충식

4 3 하며 지난 1월, 동물원과 김창기의 오마주 앨범인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발표했다.

번째로 좋아하는 음악을 취미로 하고 있다. ‘썸네일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1인 밴드 활동을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캠페인플래너. 인생에서 두 번째로 좋아하는 광고를 업으로 하고, 첫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C EL EB R I T Y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F IR S T MOV ER

WELCOME TO 푸드 크리에이터 파워블로거 스타 요리 유튜버 유튜브 구독자 40만 명 자취왕 쉬운 자취요리 대가 블로그 방문자 총 2천8백만 명 인기 요리책 저자 런닝맨 심사위원 honeykki.com

HONEYKKI’S

LIFE

꿀맛 나는 일상으로의 초대

꿀키 TEXT. Life is Orange 편집팀 PHOTOGRAPH. Studio 1839 ILLUSTRATION. 안리진 POOPERATION. C27

4 4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F IR S T MOV ER

Q 블로그에서 유튜브까지 채널을 확대해야겠다고

꿀키의 자취 라이프를 이루는 6가지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A 그냥, 사진에서 한계가 느껴졌어요. 동영상으로 더

테이블 제 자취 라이프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첫 번째는 식탁입니다. 블로그나 유튜브에 올라가는 모든 레시피의 영상과 사진을 이곳에서 촬영하기 때문이죠.

표현될 수 있는 것들이 있잖아요. 영상이라는 게 그림도 있고 사운드도 있고, 여러 가지 감각이 합쳐진 건데, 그래서 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음식을 사진으로 찍으면 맛있어 보이긴 하지만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니까요. 영상으로 찍으면 표현이 더 잘될 것 같았거든요. Q 보통 음식 레시피라고 하면 요리하는 과정과 함께 멘트도 들어가잖아요. A 네. 쿠킹쇼 같은 거죠. 하지만 저는 영화에서 주로 영감을 받기 때문에 영화처럼 찍고 싶거든요. 그리고 제 목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넣지 않아요.(웃음) 그냥 음식만 보고 싶고 음식의 소리만 듣고 싶은데, 굳이 내가 말을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드는 거죠. 그냥 음식에만 집중하고 싶은 거예요.

검색창에 ‘꿀키’를 쳐본다. 가장 위에 뜨는 블로그, 그 아래에 뜨는

4 5

유튜브 채널 모두 자취왕 꿀키의 간단 레시피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요리하는 손 모든 요리는 바로 이 손끝에서! 말 그대로 금손이죠~ 이 손이 아니었다면 푸드 크리에이터 꿀키는 절대 탄생할 수 없었을 테니까요.

유독 그녀의 레시피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섣부른 궁금증은 유튜브 영상 하나를 클릭하는 순간 납득이 된다. 요리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의 시선도 단번에 사로잡을 만큼 아주 감각적이고 매력적인 콘텐츠다. 그녀의 정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Q 정말 하찮은 질문 하나 던지고 시작해도 될까요? 왜 꿀키님이세요? A 키티를 좋아해서요. 꿀맛 키티.(웃음) 사실 별 뜻은 없어요. 꿀이라는 단어는 그래도 음식에 어울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잘못 선택한 것 같기도 해요. 어디 가서 설명하기가 부끄럽기도 하더라고요. 하하. Q 디자이너이기도 하시고, 확실히 감각이 있는 분이라서 그런가요? 광고영상 보는 줄 알았어요. 소리도 실감 나고요. A 그런 걸 살려서 찍으려고 하는데, 사실 잘 안 되긴 해요. 제가 올리는 영상은 후보정 작업이 들어간 거예요. 포토샵 보정하듯이. 칙칙하게 찍어놔도 엄청 밝고 화사하게 보정하는 거죠.(웃음) Q 주로 영화에서 영감을 받으시죠? 장르는 가리지 않나요? A 때려부수는 영웅물은 별로 안 좋아해요. 여운이 남는 영화가 좋아요. 감성적이면서 나도 저런 걸 찍어보고 싶다고 생각되는 영화들이요. 자연을 많이 담은 영화라든지.

컴퓨터 혼자 촬영하고 편집까지 해야 하는 제게 컴퓨터는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입니다. 이 컴퓨터로 유튜브나 블로그에 레시피를 업로드하고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있어요.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F IR S T MOV ER

4 6 본명 이상희 직업 디자이너, 푸드 크리에이터

Q 대차게 망한 음식 있나요?

나이 꽃다운 나이

A 아직까지 안 올린 건 있어요. 영화 <하와이언 레시피>에

자취 경력 10년 차

나오는 ‘말라사다’라는 도넛이에요. 근데 맛이 아니라 제가

사는 곳 서울에서 집값 싼 동네 혈액형 O형 자주 쓰는 말(입버릇) 자~! 수면 시간 새벽 4시 ~ 아침 10시 장점과 단점 좋아하는 건 잘함! 싫어하는 건 안 함! 요즘 주된 관심사 카메라 장비 요즘 탐닉하고 있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 <바닷마을 다이어리> 인생 좌우명 나를 믿는다, 나만 믿는다 인생의 멘토 혹은 롤모델 천경자 화백 지금 나의 최대 라이벌 아무 생각 없음 내게 가장 힘이 되어준 말 따라 해봤는데 정말 맛있어요! 가장 칭찬하고 싶은 일 회사 그만둔 거 가장 후회하고 있는 일 회사 그만둔 거 현재 나의 고민 살은 언제 빼야 하나? 빼야 하는데… 살을 빼야 더 먹을 텐데… 꼭 이루고 싶은 소원 영화에 도전해보고 싶음. 꿀감독! 나를 한마디로 정의해보자 나는 부지런한 잉여다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일단 도전해보세요!

그러려고 하지 않아도 이미지가 남아 있으면 카피를 하게 된달까. 그래서 일부러 안 보려고 해요. Q 가장 칭찬하고 싶은 일과 가장 후회하는 일이 같네요.

원하는 모양이 안 나온 거예요. 그래서 네 번까지 찍다가

A 전에 다니던 회사가 화장품 회사였는데, 성격과 너무 안

그만뒀어요. 왠지 여름에 찍어야 할 것 같아서 가을이

맞더라고요. 다른 사람에게 컨펌 받고 그런 게 스트레스였던

되니까 찍기 싫어지더라고요. 이번 여름이 되면 또 한 번

거 같아요. 칭찬하고 싶은 건 회사를 그만둔 것이긴 하지만,

도전해봐야죠. 성공할 때까지 하려고요.

가끔씩 소속감이 없다는 게, 외롭긴 하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Q 요즘 주된 관심사가 카메라 장비네요?

그냥 다닐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A 네. 요즘 장비 병이 좀 있어서…. 어제도 카메라 한 대

Q 꿀키님이 만드신 음식 중에

샀거든요. 그전에 체험단을 했는데, 써보니 좋더라고요. 그게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는 음식은 뭔가요?

보디만 350만 원이에요. 렌즈는 130, 140만 원 정도이고요.

A 쿠바 샌드위치요. 고기를 큰 덩어리로 사서 오븐에 세

이제부터 허리띠를 졸라매야 해요.

시간을 구웠어요. 향신료를 아낌없이 넣어서 누린내 전혀

Q 라이벌에 대해서는 왜 생각이 없으신 거예요?(웃음) A 정말 아무 생각이 없어요. 솔직히 다른 분들이 하는 걸 안 봐요. 차라리 다른 걸 보죠. 다른 사람들 걸 보면 그게 머릿속에 남잖아요. 그림 그릴 때 그런 걸 많이 겪었거든요.

안 나게 구워낸 고기를 얇게 썰어서 파니니 빵에 치즈랑 이것저것 넣고 다시 구워내니 맛있을 수밖에 없는 메뉴죠. Q 나의 요리 인생에 가장 영향을 준 음식은요? A 엄마 음식.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F IR S T MOV ER

햇빛

A 저도 새벽에 주로 편집을 하다 보니 주전부리 생각날 때가

전에 살던 집이 반지하라서 이사할 때 가장 중점을 둔 것이 채광이에요. 지금 사는 집은 채광만 좋습니다, 하하. 햇빛이 있어 제가 하는 모든 것이 더 빛나고 있다고 생각해요.

많아요. 라면이나 과한 야식 메뉴는 속이 부대껴서 좀 그런데, 초콜릿은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브라우니가 어떨까 하는데요. 야근할 때 먹으면 기분도 풀리고 좋거든요. 아! 늦은 밤 집에 가서 만들어 드시라는 건 아닙니다. 사실 야근하고 돌아오면 너무 피곤해서 뭘 만들어 먹어야지 하는 생각은 안 들지 않나요? 저는 그렇던데…. 간혹 술이 당긴다면 모를까.(웃음)

땅콩이 저의 반려견 땅콩이입니다. 벌써 4살이 되었네요. 자취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친구입니다. 혼자

Q 솔직히 본인이 만든 음식과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신 음식 중에 뭐가 더 맛있나요?

일을 하다 보면 외로울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많은 위안이 되어주죠.

A 반반이요. 엄마가 더 잘하는 음식이 있고, 제가 더 잘 만드는 음식이 있고, 그런 거죠. 엄마도 그걸

4 7

인정하시더라고요. Q 그럼 10년 후에는 뭘 하고 계실 것 같아요? A 1년 후도 잘 모르겠는데, 10년 후라니….(웃음) 영화 한 편 정도는 찍고 싶다… 일까요. 거창한 영화가 아니라 자그마한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제 레시피 영상도 영화를 많이 따라 하거든요. Q 마지막으로 이노시안을 위한 레시피 좀 추천해주세요. 광고회사라 야근 많고 스트레스 받을 일도 많은데, 뭔가 만들어 먹는 걸로 기분 풀 수 있는 간단 레시피가 있다면

HONEYKKI’S RECIPE

좋겠어요. 야근에 지친 이노시안을 위한 꿀키의 베이킹 레시피

꾸덕촉촉 브라우니 MOIST BROWNIES 카메라 일상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하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 항상 가지고 다니게 되는 나의 단짝, 카메라입니다. 얼마 전에 큰맘 먹고 괜찮은 놈으로 하나 질렀어요.

[재료] 버터 100g, 다크 초콜릿 150g, 설탕 130g, 계란 2개, 중력분(다목적용) 30g, 코코아파우더 15g, 소금 2g, 바닐라익스트랙 약간 [만들기] 1. 초콜릿과 버터는 중탕으로 완전히 녹여줌 2. 계란, 설탕, 소금, 바닐라익스트랙을 섞은 후 녹인 초콜릿+버터에 넣어 잘 섞어줌 3. 밀가루, 코코아파우더 가루를 체 쳐 넣고 잘 섞어주면 반죽 완성 4. 유산지 깐 틀에 반죽을 넣고 160℃로 예열한 오븐에서 30~40분 구우면 끝! 꿀팁 하나. 버터, 초콜릿, 설탕 양을 똑같이 넣어도 되는데, 좀 더 꾸덕하고 겉이 파르르한 걸 원한다면 설탕과 초콜릿 양을 늘리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밀크 초콜릿보단 다크 초콜릿이 좋아요. 아니면 밀크 초콜릿 + 당도가 낮고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을 반반 섞는 것도 괜찮아요. 꿀팁 둘. 오븐의 온도는 사용하는 모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브라우니의 굽기 정도는 스테이크 굽기와 비슷하니까 걍 취향대로 굽굽하면 됨! 이건 바로 먹는 것보다 식힌 후 다음 날 먹는 게 더 맛나요. 아메리카노, 우유랑 먹으면 진짜 꿀맛. 아니면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올려도 꿀맛!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S-F IL E

It’s My Handmade Life 4 8

직접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게 행복한 사람들. 취미생활로, 혹은 직업으로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삶의 고민과 행복과 보람을 작품에 담아내는 크리에이터 3인의 원더풀 핸드메이드 라이프! TEXT. Life is Orange 편집팀 PHOTOGRAPH. Studio 1839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S-F IL E

Start 2013년 판화를 배우기 위해 무작정 한국에 왔다. 잘하던 사회복지사 일도 그만뒀다.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모르지만 좋아하는 판화가 이윤엽 선생님께 편지를 썼다. 이메일이 아니라 사전 찾아가며 손편지로 마음을 전했다.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오라고 하셨다. 이윤엽 선생님을 통해 류연복, 이철수 선생님과도 만나뵙고, 개인전 작업을 도와드리면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

/ Space 오늘 공작소에서 운영하는 망원동 부흥주택의 작은 공간이 나의 작업실이다. 친구 소개로 들어오게 됐는데 허름하지만 나처럼 가난한 예술가들이 작업하기에는 월세도 싸고 조용하고 집중하기 좋은 곳이다. 단지 겨울에 작업하기에는 좀 춥다는 단점이…. 그래서 연탄난로를 들여놨다. 처음엔 책상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었는데, 지금은 작품과 도구 등 살림살이가 늘면서 그나마

4 9

작업실다운 느낌이 든다.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해진다.

/ Stuff 일상의 크고 작은 일들이 작품의 소재가 된다. 옆집에 살던 중국인 아주머니가 추운 겨울날 얼어붙은 수돗물 때문에 물을 빌리러 온 모습이 인상에 남아서 그대로 판에 새겼다. 작업실 한쪽 벽을 채우고 있는, 높이 2m의 손 모양이 새겨진 판화는 좀 더 깊은 사연을 담고 있다. 3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눈을 감겨드린 내 손의 기억을 담아 세월호를 추모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내 판화에는 내 마음이 그대로 새겨져 있다.

/ Smile

Find The Spot Hirokawa Takeshi : 목판화 하는 드러머 히로가와 다케시

판화와 밴드. 어느 것이 더 좋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 다른 매력이 있다. 밴드는 고등학생 때부터 시작했다. 지금은 펑크밴드 ‘FIND THE SPOT’의 드러머로 있지만 그땐 기타와 베이스를 쳤다. 밴드 활동이 일상이었다. 지금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공연을 한다. 판화가 혼자서 작업하는 재미가 있다면, 밴드는 여러 사람과 같이 만드는 즐거움이 있다. 이 두 가지만큼은 인생에서 놓치고 싶지 않다.

/ Someday 이방인이 낯선 땅에서 예술가로 사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재미있고 좋아하니까. 지금처럼 계속 판화 작업을 해가면서 밴드 활동도 꾸준히 해나가고 싶다. 그리고 내년 즈음에 조각칼 하나 들고 세계 일주에 도전해보고 싶다.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각 나라에서 받은 영감을 판화로 남길 수 있으면 좋겠다.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S-F IL E

Start 꽃다운 29살 청년. ‘사는게 꽃같네 아트플라츠’를 운영하고 있다. 꽃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한 건 2년 전. 대학시절부터 여행 좋아하고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했다. 하지만 졸업과 동시에 생업에 뛰어들면서 떠날 시간도 부족하고 사람들과 만날 기회도 없어져 많이 힘들었다. 그러다 우연히 얻은 작은 가게에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떠오른 것이 초상화다. 초상화를 하게 된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사람과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 Space 현재 연남동, 도당동, 구로동 세 군데의 공간을 관리하고 있다. 모두 직접 인테리어했다. 한 장소 한 장소마다 많은 사연이 담겨 있다. 그래서 가장 나를 잘 표현해주는 것이 이 공간들이 아닐까 싶다. 공간을 만들어가는 작업이 나를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희열을 느끼게 해준다. 특별히 마음에 드는 곳은 연남동에 있는 ‘사는게 꽃같네’ 벽화 앞이다. 이 벽화 덕분에 많은 사람과 더 많이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 Stuff

꽃초상화 그리는 남자 김승현 작가

: Art Platz Kim Seunghyeon

무대미술을 전공해서 학창시절부터 공구 욕심이 많았다. 여유가 있을 때마다 하나둘 구매한 것이 지금은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작업장을 갖추게 됐다. 그리고 꽃초상화! 직접 말린 생화와 초상화가 곁들여진 그림이다. 초상화를 기획하면서 많은 분이 본연의 모습보다 더 젊고 예쁘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접목한 것이 직접 말린 압화다. 실제로 많은 분이 좋아해주셔서 기쁘다.

/ Smile 행복할 수 있는 건 꽃초상화를 그리기 때문인 것 같다. 한 사람 한 사람과 소통하며 작업하는 일이라 다양한 사람의 사연을 들을 수 있다. 안타깝게 부부 사별을 한 분이 찾아오거나, 먼저 떠나보낸 자식들을 기억하기 위해 오신 부모님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세월호 친구들이다. 소중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림에 담아드리면서 ‘정말 내가 좋은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 Someday 중학생 때부터 마음속으로 상상하던 목표가 있었다. 바로 복합문화공간을 만드는 거다. 무대미술을 전공한 이유도 그중 하나. 많은 사람과의 소통이 내게 늘 희망과 에너지를 주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많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무언가를 함께 기획하고 해나가면서 다양한 사람이 그것을 인정해준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아마 10년 후엔 그렇게 되어 있지 않을까.

5 0


L IF L IF E EISISOR OR AA NG NG E E. SP . SP RR ING ING2016 2016. F. ES-F ATIL UR EE

5 1


L IF L IF E EISISOR OR AA NG NG E E. SP . SP RR ING ING2016 2016. F. ES-F ATIL UR EE

5 2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S-F IL E

Start 5본부캠페인2팀의 4년 차 기획. 대학생 때까지 그림만 10년 이상 그렸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그림으로 먹고살아야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처음 대행사에서 일할 때도 고민 없이 아트로 일을 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치면서 그림을 업으로 삼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것 하나 정도는 그냥 즐길 수 있게 내버려둬도 되겠다… 뭐 그런 생각? 그래도 광고는 하고 싶었으니까. 지금은 광고기획자로 일하고 그림은 취미로 즐긴다.

/ Space 내가 가장 좋아하는 ‘라니엘 아뜰리에’ 공방. 그냥 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는 곳이다. 작업에 최적화되어 있기도 하고, 좋아하지 않으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게 완벽하게 구성되어 있다. 공방이 경복궁 근처에 있어서 눈 오는 날은 또 어찌나 예쁜지. 이곳에 다닌 지는 2년 정도 됐는데 처음 다닐 때만 해도 작은 공방이었다. 배우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가고

5 3

공방이랑 같이 성장해가는 느낌이라서 뭔가 뿌듯하다.

/ Stuff 한창 배우고 있는 학생이라서 만든 게 많지는 않다. 주로 가방 제작하는 데 두 달 이상씩 걸리니까. 도구도 직접 사지는 못하고 공방에 있는 걸로 작업하고 있다. 특별히 애착이 가는 건 가장

INNOCEAN Worldwide Kim Sarang : 가죽공예 하는 여자 김사랑 대리 이노션 월드와이드 AE

초반에 만든 클러치백. 처음 하는 특수피 작업이라서 어떤 가죽으로 할지, 어떤 디자인으로 할지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엉성하긴 해도 내 취향이 가장 많이 반영된, 무엇보다 엄마한테 선물한 거라 가장 기억에 남는다.

/ Smile 요즘은 가죽만 봐도 설렌다. 공방에 가죽이 놓여 있는 공간이 있는데, 다음 작업하려면 아직 멀었는데도 괜히 그곳을 서성이게 되고 눈길을 주게 된다. 쉽게 볼 수 없는 특수피나 가공된 가죽이 많아서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새로운 가죽이 들어왔을 때. 다음에 어떤 작업에 들어갈지 고민할 때 엄청 설렌다. 가죽공예는 나에게 ‘죽을 때까지 놀 거리’다.

/ Someday 예전에 교수님이 “무엇이든 한 가지를 10년 이상 성실하게 하면 뭐라도 할 거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10년 후에 많은 부분에 변화가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 하고 있는 것들 중 어떤 것은 10년 후에도 쭉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업으로 하고 있는 광고기획도, 취미로 하는 가죽공예도 꾸준히! 성실히! 그리고 괜찮게!가 아니라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F E AT UR E

학벌 좋은 엄마는 아니지만 나에게 지혜를 가르쳐준 엄마입니다.

5 4

이 사실을 알기까지 오래 걸렸습니다. 효도는 동사라는 것을요.

이 사실을 알기까지 오래 걸렸습니다 효도는 동사라는 것을요

학벌 좋은 엄마는 아니지만 나에게 지혜를 가르쳐준 엄마입니다 우리 자식들이 일과 사랑에 빠져 있는 동안 엄마는 조금씩 늙어가고 있는지 모른다.

* 내면의 인사이트 발견을 위한 이노션의 여행 지원 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 어드벤처’로 다녀온 여행이다.

우리 자식들이 일과 사랑에 빠져있는 동안 엄마는 조금씩 늙어가고 있는지 모른다

"좋은 사람을 곁에 둔다는 건 좋은 책 수백 권을 곁에 두는 것과 같아."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F E AT UR E

“아들딸이 없었다면 인생이 버거웠을 거야.”

5 5

THE LOOK

“아들 딸이 없었다면 인생이 버거웠을 거야.” 우리는 어머니가 살아가길 바라면서

엄마의 여행

어머니를 버려두고 살아간다.

엄마와 단둘이 떠나는 여행은 30년 만에 처음. 여자의 인생을 조금은 포기하고 살았던 그녀에게 따뜻한 기억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어머니가 살아있길 바라면서 어머니를 버려두고 살아간다

인간의 손이 가장 떨리는 순간이 있다면 아마도 그건 엄마라는 단어를 쓰는 순간일 것입니다. TEXT&PHOTOGRAPH. 김성태 사원 (카피라이터, 양승규CD팀)

“좋은 사람을 곁에 둔다는 건 좋은 책 수백 권을 곁에 두는 것과 같아.”

지금처럼 씩씩하게 걸어주세요.

지금처럼 씩씩하게 걸어주세요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P L A NNER NOT E

TEXT. 넥스트캠페인4팀 (석아영 차장, 최문희 대리, 김진 대리, 최하빈 대리, 길아름 대리)

5 6 Prologue 10여 년 전에 광고회사의 신입사원이 되었다. 딱딱했다. 꿈에 그리던 광고인이 되었는데 주변의 광고인들은 모두 정장차림에 잘 웃지 않았다. 회사가 재미없었다. 그리고 1년 전에 광고회사의 팀장이 되었다. 답답했다. 꿈에 그리던 광고인이 된 주변의 동료와 후배들의 웃음이 점점 사라져갔다. 회사를 힘들어했다. 어쩌면 10년 전의 그 선배 광고인들도 우리와 같은 이유로 잘 웃지 않게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우리는 웃음을 잃어가는 것일까?

힘들고, 빡빡한 광고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친구들과 퇴직에 대해서 마치 어젯밤 꿈처럼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다. “내가 회사를 그만둔다는 생각을 해봤는데 말이야…” 로 시작되는 이 대화는 주로 “막상 이걸 그만두고 하고 싶은 게 없더라”로 맺음 된다. 그럴 때 드는 생각이 있다. 우리가 그만두고 싶은 이유는, 바로 우리가 이 일을 시작한 이유와 같지 않을까?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P L A NNER NOT E

알랭 드 보통도 ‘마치 사랑의 끝은 그 시작 안에 이미 포함된 것 같다.’라고 하지 않았나. 보통의 직장인들과 달리 우리는 이 직업을 ‘좋아서’ 선택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생계를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이 직업을 택한 사람들은 극히 소수일 거라고 생각한다. 생계를 위해서는 이 고생을 할 필요가 없다. 좋아서가 아니고서는 이 직업의 어려움을 감당할 만한 이유가 없다.

페이스북의 페이지가 있다. <내가 광고회사 힘들다

프로젝트 NO.0 ‘닷스퀘어’

그랬잖아>라는 이름의 이 페이지는 한마디로 ‘숱한 선배들에게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프리퀄 격인

힘들단 얘기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광고업에 종사하고 있는

‘닷스퀘어(Dot Square)’를 잠깐 소개하겠다.

우리’에 대한 이야기다. 밤낮없이 일하는 우리의 고단함, 그

과학공식 같은 이름이지만 한마디로 ‘땡땡이’

고단함의 일상화에 대해 신랄한 풍자에 웃다 보면 가슴 한켠이

다. ‘땡’은 dot, ‘땡’이 둘이니까 dot의 제곱인

저릿해지는 것이 이 페이지의 매력이다.(도대체 이 페이지를

스퀘어 그래서 ‘닷스퀘어’. 이것은 ‘뱅뱅사거리에

만든 분이 누구인지 밥이라도 한 끼 사 드리고 싶다.)

머무르는 시간이 너무 많아서 세상과 단절된 것

최근 광고인 혹은 광고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인기인

같다’는 고민에서 시작했다.

5 7

우리는 광고 일을 하는 한 행복해질 수 없는 걸까?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세상

시쳇말로 이번 생엔 글렀으니 그냥 이렇게 페이스북이나 보며,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는 광고인이 세상과

자조적으로 웃을 수밖에 없을까? 그게 싫다면 떠나는 수밖에

단절된 상황이라면 그가 내는 아이디어는

없을까? 이 칼럼은 이런 오랜 나의 궁금증에서 시작되었다.

탁상공론일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Input이

그리고 이것은 그간 행복을 찾기 위해 광고인을 포기했던

많아야 Out이 많다’는 것은 창의적 발상의

주변의 많은, 재능 있는 친구들에게서 영향을 받았다.

기본조건 아닌가. 기본 조건을 지킬 수가 없으니

더 이상 이렇게 광고를 좋아한 능력 있는 친구들이 사라지게

이대로는 광고인이 멸종하거나, 아이디어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는 광고인들을

멸종해서 광고인이 멸종하거나 둘 중 하나다.

보호하기 위해 누군가는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회식을 ‘닷스퀘어’로 바꿨다. 진짜 땡땡이는 하지 못하더라도 정시퇴근으로라도

<멸종위기 광고인 보호 프로젝트> 칼럼에서는 1년간

땡땡이의 기분을 느껴보자는 것이었다. 규칙은

우리 팀원들과 함께 세 번에 걸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첫째,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지 말기. 책상에

광고인의 삶 속에서도 행복이 공존할 수 있음을 증명하려는

머무르는 시간이 좋은 아이디어의 가능성에

우리의 노력을 공유할 예정이다. 대단한 혁신을 할 수 있다거나,

비례하지 않으니 바빠도 한 달에 한 번은 꼭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가기. (하지만, 바쁜 업무 때문에 결국엔 3회밖에

않는다. 단지, 오랜 시간 그래왔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진행하지 못했다.) 둘째, 호스트 마음대로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광고인의

하기. 담당 호스트에게 전권을 주고, 어떤 것을 하더라도 군말 없이 따르기로 했다. (호스트는

불행에 대한 넋두리가 조금은 해소될 수 있으면 좋겠다. 넥스트캠페인4팀

이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평균 이하임을 자처하는 남자들의 좌충우돌 도전기인 MBC <무한도전> 같았으면 한다. 허무하게 실패하거나, 깨알 같은 웃음과 감동이 있거나 말거나

2016년, ‘멸종위기 광고인 보호 프로젝트’를 위해 철없고 맥없는 과잉웃음장애 아영 팀장을 중심으로 광고인 5명이 모였다. 무결점 막내 Killer

상관없이 ‘그래, 이대로 멸종할 순 없어’라는

아름, 유리멘탈 Lovely 하빈,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외장하드 Genius 진.

오지라퍼 Sweet 문희, 그리고

캠페인 플래닝 실습, 게스트는 타인의 취향을 경험하는 기회가 된다.) 지금에야 말이지만, ‘닷스퀘어’의 호스트가 아름이었을 때 내 반응은 “세상에! 누가 그런 걸 하나 했는데 그게 나야?” 였다. 아마도 다시는 그곳에 가지 않을 듯하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P L A NNER NOT E

닷스퀘어 02 가을서촌산책 (2015년 10월/ 호스트-최문희) 가을 하면 산책. 모두 이날의 드레스코드인 ‘가을’에 맞춰 입고 경복궁을 산책한 후, 대림미술관의 ‘헨릭 빕스코브’ 전시 관람과 ‘Good Night’에 참여했다. 그 후, 서촌에서 간단한 저녁을 먹으면서 각자 베스트드레서로 뽑혀야 하는 이유를 프레젠테이션했다.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BGM ‘Mr. Chu’와 함께 자신을 어필했던 하빈이 호스트의 마음을 사로잡아 승자가 되었다.

닷스퀘어 03 당신을 ‘뱅’ 게임에 초대합니다 (2016년 2월/ 호스트-길아름) 이날은 아름의 대리 승진 축하 파티이자, 닷스퀘어 세 번째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난 아마 다신 가지 않을 그곳은

닷스퀘어 01

‘방탈출게임’이었다. 이 얼마나 잉여스럽고, 덕후 같은 콘텐츠인가? 인비테이션 발송으로

골목상권탐험

우리를 이 게임에 초대했지만, 결과적으로

(2015년 6월/ 호스트-석아영)

우리는 방탈출에 실패했다. 방이 좁고, 사람이

점점 확장하고 있는 경리단 골목문화의

많았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방탈출게임에 적합한

주인공들을 만나 골목상권과 문화에 대해

뇌를 보유하지 않았던 것 같다. 비싼 돈을 주고

알아보았다. 경리단길의 유일한 갤러리

패배감을 맛보니 다음 경쟁 Pitch는 꼭 이기고

‘드로잉블라인드’ 박재영 대표의 가이드로

싶은 승부욕에 발동이 걸리는 효과는 있었다.

경리단길의 구역별 특징과 변화를 보고, 그 당시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였던 ‘AHOY’의 사장님과도 초코피자를 먹으면서 창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아이템을 ‘꼬치’로 바꾸고 대박 사장님이 되었다는 후문.)

5 8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P L A NNER NOT E

5 9

닷스퀘어 Review

[최문희 대리]

음악덕후인 척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에서

‘닷스퀘어’의 가장 큰 장점은 호스트의 취향에

써보지도 않은 LP로 음악을 듣는 것.

따라 개인적으로는 하지 않을 것까지 즐기게

“별거 아니네.”

[김진 대리]

된다는 점이다. 인사이트를 찾는다면서

싶다면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의 팀에서도

언젠가부터 나는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사무실에서만 있는 나의 모습, 바빠질수록

해봤으면 하는 마음.

머리카락 한 움큼과 바꾼 소중한 월급은

개인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좋아하는 것들만

별거 아닌 것이 별일 없는 우리의 바쁜 삶을

검증되지 않은 경험에 투자하는 것보다

찾는 모습에서 모순을 느껴왔다. 생활의 틀이

조금은 말랑말랑하게 할 테니까.

이미 알고 있는 허세플레이스에서 나를

좁아짐에 따라, 생각의 틀 또한 자연스럽게

위로하는 데 쓰는 것이 가치 있다고

좁아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길아름 대리]

생각되기 시작했고,

‘닷스퀘어’를 통해 나의 좁은 틀에서 벗어난 다른

정말 진부한 걸 알지만 이 말밖에 없다.

지하철 계단도 등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몸은,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고, 같은 경험에도 다른

“우리 팀 ‘닷스퀘어’는 정말 재미있다.” 그냥

요새 핫하다는 시끌벅적한 공간을 생각하는

각자의 의견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것을 느끼게

히뜩하고, 트렌디한 곳을 다녀오는 것이 아니라,

것만으로도 피곤해져서 잡지의 화려한 소개

된 것 같다. 막상 ‘닷스퀘어’를 할 때 현업에

호스트가 그날의 테마에 따라 프로그램을

글과 친구들의 영웅담으로 만족하기 시작했다.

대한 걱정이 앞섰던 것도 사실이다. 습관처럼

기획하기 때문에 테마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이런 작은 변화 뒤에 가려진 진짜 문제는,

‘클라이언트가 급하게 뭘 요청하면 어떻게

‘닷스퀘어’에서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그날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렌드를 알아야 한다는

하지?’ 혹은 ‘그날 갑자기 야근할 일이 생기면 갈

경험에 대해서 팀 사람들과 이런저런 수다를

광고쟁이로서의 강박이

수 있을까?’라는 생각 등등. 사실 이런 걱정은

떨 때이다. 팀장님과 팀원 모두 독특한 생각의

나를 키보드로 세상을 경험하는 ‘호모

매번 하게 되는 것 같지만, 팀 전체가 업무에

색깔을 가진 편이어서 같은 경험으로 서로

키보드쿠스’로 만들고 있었다는 점이다.

맞춰 일정을 조율하고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다른 의견이 나올 때 즐겁다. 예를 들어

그렇게 조용히 부정적 신인류로 진화하고 있던

오히려 부담이 적은 것 같다.

‘골목상권탐험’ 때, ‘AHOY’의 사장님과 운영과 수익창출의 어려움에 관한 이야기를

내게 ‘닷스퀘어’는 매트릭스의 빨간약이었다. 이 세상이 사막이 되어버린 게 아니라, 내가

[최하빈 대리]

나눴는데, 이후에 나름 우리끼리 분석을 했었다.

사막 속에서 안주하는 법을 찾고 있을 뿐이라는

“요즘 애들은 뭐 하고 노니?”

1차원적으로 ‘이건 예쁘다 또는 재미있다’로

사실을 일깨워주는 짧지만 임팩트 있는 하루의

“요즘 애들은 뭐 좋아하니?”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가 있었고, 어떻게

경험(그리고 우리는 삭막한 사막에서 살아가고

광고대행사 막내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해결하면 좋을지’ 등 대화의 주제가 깊이 있게

있다는 슬픈 현실과 마주보기). 그날만큼은 우리

열에 아홉은 들어봤을 말들.

이어지는 편이어서 아직 낮은 연차의 나에게는

팀 모두가 온갖 핑계로 멀리하던 진짜 세상을

대리 2년 차인 나도 더 이상 ‘요즘’ 애들도

선배들의 다양한 인사이트를 들을 수 있는 또

만났다.

아니거니와,

다른 기회가 되어 항상 기다려지는 편이다.

팀원이 동공 풀린 눈으로 어딘가의 전시

학창시절에도 하지 않았던

후기나 ‘#힐링’이 붙은 누군가의 인스타그램과

학교-집, 학교-집 생활을

블로그를 보며 기계처럼 손가락을 올리고

뱅사-집, 뱅사-집이 되어 지내다 보면

있다면 위험징후다. 컴퓨터를 뺏고 선글라스를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말.

씌워 밖으로 보내야 한다. 만약 본인이고 도와줄

“저도 몰라요.”

사람이 없다면, 우리 팀에 메일을 보내라. “다음

“놀 시간이 없어요.”

달 닷스퀘어 참가 신청합니다.”

어느새 “요즘 애들이 좋아하는 아이디어

최근 TED의 강연으로 이슈가 된 작가

만들어주세요”라는 클라이언트의 말에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가 “문화가 사람을

덜컥 겁부터 나는 우리들.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이 문화를 만든다”는

회의실에서 아이디어 보약 짓듯 짜내기보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 프로젝트가 광고인들이

요즘 애들인 양 직접 놀아보고 경험해보는 것이

행복해지는 데 작은 도움이 되어 멸종위기에

조금은 예행연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있는 광고인을 보호하려는 문화가 만들어질

휴학생인 척 평일 갤러리를 관람하고, 20대의

수 있을지는 나중에 생각해보기로 하고,

데이트인 척 떠오르는 맛집을 가고

우선 다음 달부터 시작이다.

Epilogue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A D SK E TC H

그림에다의 일상의 발견

MY FAM ILY TRIP TO THE MUSEUM OF ART 익숙함에 관하여

TEXT&ILLUSTRATION. 심재원 부장 (아트디렉터, 김기영ECD팀)

6 2 2 0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A D SK E TC H

살이 쪘다. 처음엔 신경이 쓰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세 무감각해진다. 익숙한 생활패턴 속에서 입던 옷을 자연스레 입고 출근하면 타이트한 셔츠와 바지의 부담스러움으로 인해

심재원 아트디렉터. 육아에세이 <천천히크렴>의 저자. 쪽잠 자며 그리는 직장인 아빠의 에세이 <그림에다> SNS 연재 중.

보는 이들로 하여금 큰 사이즈의 옷을 사라는 잔소리를 듣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역시 어느 순간 익숙해져버린다.

될 것들에 익숙해지는 것도 무서운 일이지만 반대로 득이 될

그래서 시작된 주말마다의 미술관 나들이. 아들이 걷기

일들에 익숙해지는 것도 무서운 일이다. 예를 들어 하루 한

시작하면서부터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아들은 미술관의 작품들에는

시간씩 반드시 운동하는 익숙함이 생겼다고 가정해보자. 한

별 관심이 없었다. 단지 뛰놀 공간(복도, 계단, 엘리베이터…)에

달 뒤 아니 일 년 뒤면 그 사람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 물론

더 관심이 많았다. 처음엔 그런 관심을 작품으로 돌려보려는

지금의 나에겐 꿈같은 얘기지만 말이다.

노력을 좀 하긴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오히려 그런 공간이 있는 미술관을 찾아 다녔다.

나이가 들수록 익숙함이 사람을 바꾼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6 7 1

모든 게 익숙해지는 순간부터 그로 인해 이미 많은 것이

그냥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며 공간을 들여다보는 곳. 미술관이라는

바뀌어버리는 결과를 수백 번은 봐왔기 때문이다. 익숙함이라는

곳은 아무렇게나 드나들 수 있는 또 하나의 집이다. 기획전시가

것. 내 안에 들어오는 것도 시간이 걸릴 일이지만 한번 들어오면

바뀌었다고 가보는 곳이라기보다 이웃집 드나들 듯, 또 그 집 대문

쉽게 나가지도 않는다는 것. 그래서 긍정적 익숙함에 익숙해질

앞에 서 있으면 정겹게 맞아주는 게 미술관이었고 그런 이유로

필요가 있는 게 실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미술관은 우리 가족에게 점점 더 익숙한 공간이 되어갔다.

아들이 생기고 내가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이냐는 고민

얼마 전 눈이 많이 온 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문득 (마침

끝에, 나와는 상관없던 미술관 여행이 주말마다 시작되었다.

부암동에서 북악스카이웨이를 타고 있긴 했다) 눈이 소복이 쌓인

그게 익숙해질 줄은 몰랐지만 딱히 주말에 특별한 일이

앞마당이 있는 곳에서 아들에게 눈을 만지는 촉감과 밟는 소리를

없으면 다른 이벤트를 생각하는 것도 귀찮고, (주말 계획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환기미술관을 찾은 적이 있었다. 이를테면

세우기엔 주중에 너무 바쁘고 주말 약속이 보장이 잘 안 되는

이런 게 긍정적 익숙함에서 파생된 나비효과일 수도 있겠다는

회사생활을 하다 보니…) 사람이 북적대는 곳의 피곤함도 없고

생각이 든다. 프로이트가 말한 것처럼 우리 삶에 우연은 없으니까.

갈 때마다 아들과 새로운 미술품을 보며 대화도 할 수 있는 (특히 월요일만 휴무인 미술관이 주말마다 아들과의 데이트에서 80점 이상의 성과를 내는) 안전지대가 되었다. 성북동이 집인 우리 가족에게 인근에 미술관이 많은 점도 한몫했다.

WWW.FACEBOOK.COM/GRIMEDA

익숙해진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이렇게 득이 안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A D SK E TC H

6 2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A D SK E TC H

그렇게 시작된 미술관 기행은 4년이라는 시간 동안의 익숙함으로 인해 지금은 서울 시내 전시는 어느 정도 꿰고 있을 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 몇 곳을 소개하자니 네모도 아니고 세모도 아닌 독특한 건축양식을 지닌 장욱진미술관이 일순위가 된다. 우리 가족이 장욱진미술관을 자주 찾는 이유는 미로 같은 건축양식 속에서 늘 새로운 놀이공간을 찾아내는 아들 때문이다. (장욱진미술관은 정면도 중앙도 없는 자유분방한 건물의 형태를 하고 있다) 소박한 초가집처럼 자연과 하나가 된 장욱진미술관은

세 번째 얘기할 곳은 서울미술관이다. 사람들은 의외로

아이에게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숨바꼭질하고 싶은 좋은

서울미술관을 잘 모른다. 삼청동, 북촌, 서촌까지는 와도 자하문

놀이터이기도 하다.

터널을 지나면 바로 있는 서울미술관까지는 발길이 잘 안 닿나보다. 하지만 이곳은 석파정(역사 속 대원군의 뜰이기도

6 3

또 한 곳 정동 한가운데 위치해 늘 주차가 불편한 시립미술관이

하다)이라는 뜻밖의 뒷마당을 숨기고 있는 미술관이다. 평지가

있다. 그래서 보통은 차를 안 가져가는데 미술관을 걸어 들어가는

아닌 오르막길임에도 발길이 가볍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아들과

동안 그 불쾌감을 만회해줄 정감 가는 한 획의 골목길이 미술관에

함께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반나절이 가버린다. 외관에서 보는

도착할 즈음엔 마음을 바꿔놓는다. 결혼 전 서대문에 집이 있던

무던함과는 다르게 진풍경을 고개 돌려 숨기고 있는 매력을 가진

나는 늦은 밤 퇴근길로 늘 이 골목길을 선호했다. 이곳은 아주

미술관이 바로 서울미술관이다.

긴 마당을 통해 기다림과 비움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무언 갈 계속 찾다 보면 그 익숙함은 곳 섬세함이 된다. 내 집 드나들 듯

마지막으로 대림미술관을 소개해본다. 서촌의 한가운데 위치한

다니는 미술관이라는 공간에서 가끔은 아직 짧지만 작품에 관한

대림미술관은 북쪽과 동쪽, 서쪽에서 진입하는데

이야기도 시작되었다.

진입로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이젠 흔히 볼 수 없는 옛 골목들이다. 가끔은 의도된 계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품을 감상하기 이전에 마음의 준비라는 걸 기대치 이상으로 하게 만드는 그런 골목을 걸어 들어가는 기분 좋음이 있다. 그렇게 골목골목에서 아들의 사진을 찍다보면 사진 속의 아들이 어릴 적 나를 기억하게 한다. 그 골목골목이 비좁을망정 이곳을 찾으라는 어떤 오기를 부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 모든 건 미술관을 찾는 습관을 통해 생긴 공간(틈)에 대한 여유와 사색을 통해 얻어낸 익숙함의 결과이다. “건축은 건축가가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이뤄지는 삶에 의해 완성된다”는 승효상 선생님의 말씀처럼 미술관의 뜰을 찾는 익숙함을 통해 내 가족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있다. 주말에 어디 갈까? 하고 아들에게 물어보면 일순위는 아니지만 미술관이라는 대답이 한 번은 나온다. 이렇게 사소해 보이지만 사소하지 않은 공간을 찾는 익숙함, 우리 인생이 모두 그 안에 있다.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COP Y DI A R Y

서재식 카피의 우아를 위한 시간

FIND A COMBINATION ‘찾는다’는 우아함

TEXT. 서재식 차장 (카피라이터, 박건호CD팀)

소개팅 주선 성공률 0%

오드리 헵번에게는 로버트 월더스가

모든 것에는

지난 10년간의 내 성적이다.

로맹가리에게는 진 세버그가

저마다 어울리는 것이 있다.

모딜리아니에게는 진 남들은 소개한 커플이

나혜석에게는 최린

그리고 나는 이것을 최대한 많이 찾아낼수록

결혼까지 성공해

존 레논에게는 오노 요코가

삶이 더 우아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선물도 받고

휠덜린에게는 주제테 부인이

맛있는 것도 얻어먹었다는데

필요하다는 것을…”

오직 나만 만족하면 되는 그런 ‘궁극의 조합’ 말이다.

나는 욕만 먹었다. 그리고 일본의 한 카피라이터는 욕만 먹은 게 아니라

이것을 더욱 심플하게

그리하여

밥도 샀다.

다음과 같은 카피로 정리했다.

언제부턴가 생각보다

점점 어두워지는

“인생을 세 단어로 말하자면

당사자들의 표정을 보자니

Boy. Meets. Girl”

성실하게 나는 이것을 찾아 나섰다.

그냥 나오기 미안했다. !!!

찾아서 적고

유구함을 자랑하는 ‘소개팅 역사’에서

처음 이 카피를 보았을 때

주선자가 밥을 사는 것은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분류된 것에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지만 나의 경우엔 종종 그랬다.

폴더를 만들어 분류했다.

“맙소사 인생이 이런 거였어?”

새로운 것을 더해갔다.

뭔가 대단한 비밀을 알아버린 것 같았다. 오레오쿠키와 남양 흰 우유

어려웠다. 생각해보면,

기네스 한 잔과 명란구이

잘 어울릴 것 같은 사람을

인생은 자신과 잘 맞는 무언가를

‘신부입장’과 엘비스 코스텔로의 ‘She’

찾아주는 일이.

끊임없이 찾아가는 일

유재석과 박명수 풍선껌과 초미녀

일러스트레이터 장석원은

그리고 이것은 비단

제주감귤과 만화책 말고

자신의 책 <비정규 아티스트의 홀로그림>에서

남녀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겨울철, 온돌 바닥에 배를 깔고 만화책을 보는 것은 가히 아름답다)

‘짝의 소중함’을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흰 쌀밥과 스팸의 조합에 “에릭 사티에게는 쉬잔 발라둥이

우리가 행복해하고

내가 찾아낸 ‘궁극의 조합’은

마르그리트 뒤라스에게는 얀 안드레아가

비 오는 날의 파전에

음악과 책에 관한 기억이다.

프리다 칼로에게는 디에고 리베라가

온몸이 해방되듯

6 4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COP Y DI A R Y

2005년 강원도 화천.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그때 깨달았다.

행정반 TV에는 아이돌 여가수의 뮤직비디오가

모든 것엔 함께했을 때

쉴 새 없이 흘러나왔으므로

더 좋아지는 것이

축구와 위병소 근무만이 반복되던 시절이었고 책과 음악과 PX의 냉동식품만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낙이던 시절이었다.

이어폰을 꼈다. CD를 바꿔 끼우고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당시 우리 부대에는

단지 그것만으로도 하나이자 전부일 수 있다는 것을.

행정실 한켠에 작은 독서실을 만들어놓았는데

휴가복귀 때 사 온, 10여 장의 CD 중 하나였고

난 그곳을 자주 찾았다.

하필이면 Miles Davis의 ‘Kind of Blue’였다.

책도 CD도 마음껏 듣고 읽을 수 있는

그날, 그때, 그 책과 함께

거의 유일한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그 CD를 골랐다.

그 리스트엔

그래서

그리고

비 오는 날 가면, 촉촉해지는 이자카야도 있고

그날도

.

차분한 카피를 쓸 때, 딱 좋은 노래도 있으며

.

우울할 때 읽으면 좋은 시도

문득 행복해졌다.

술 마시며 들으면 더 깊어지는 음악도

그 후로, 꽤 많은 리스트가 쌓였다.

낙엽을 쓸고 근무를 서고

6 5

목요일과 잘 어울리는 캠핑장도 있다.

축구를 하고

책장을 채 ‘열 페이지’도 넘기기 전에

샤워를 한 후

나는 그만 행복해져버렸다.

소재도 장르도 꽤 다양하다.

‘그곳’을 찾았다.

글과 음악과

언젠가

책에 실린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은

‘행복의 정도’는 ‘감동의 정도’에 따라

서로에게 너무도 완벽했고

달라진다는 기사를 읽은 적 있다.

사실, 그것을 표현하기엔

그리고 감동의 감도는

완벽이라는 단어도 완벽하지 않았다.

존 레논과 오노 요코처럼

그리고 어제 읽다 만 책을 펼쳤다.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아 ‘일주일’이나 붙들고 있던 책이었다.

서로에게 잘 맞는 짝을 찾았을 때 분명 일주일간 읽은 책이었는데

더 높아질 수 있다.

처음 읽는 책이었고 모든 것이 같은 책이었는데

많고 모호하고 복잡한 시대에

다른 책이었다. 모든 것에 작고 분명하고 단순한 짝을 찾아가는 일은

OF HAPPINESS 그래서 꽤 흥미롭다.

서재식 카피라이터. Daft Punk 형님들이 가르쳐 이르신 “Work it harder, make it better. Do it faster, makes us stronger” 와 더불어 ‘Happier’를 실천하려고 노력 중이다.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DIG I TA L P L A NE T

“과거에는 자신의 경험을 텍스트로 공유했고, 그 다음은 사진으로 공유했으며, 그 다음은 함께 있는 듯한 경험을

현실이 되는 가상현실 TEXT. 백현정 차장 (비즈니스큐레이션팀)

VR로 공유하게 될 것이다.” - Facebook CEO Mark Zuckerberg

6 6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DIG I TA L P L A NE T

디바이스 중의 하나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이다. 기존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시스템과 연동해 시장 내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줄지가 또 하나의 기대요인이다. 디바이스의 다른 형태인 구글 카드보드의 등장은 대히트였다. 구글 카드보드는 종이 접이식 형태의 간이 VR 뷰어 툴로서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 또한 2015년 구글이 발표한 ‘Works with Cardboard’는 카드보드의 대중화를 추진함으로써 오픈 소스 형태의 설계 도면을 기반으로 다양한 브랜드에서

01

VR이 온다

6 7

VR 체험 패키징으로 카드보드를 배포했다.

VR 플랫폼의 다각화, VR 소비에 대한 장벽을 무너뜨리다

VR 산업 생태계의 성장을 위한 주요 밸류체인은

아무리 훌륭한 콘텐츠가 있더라도 볼 수 있는

디바이스와 플랫폼, 콘텐츠다. 작년 한 해

채널이 제한적이라면 시장은 둔하게 변화했을

많은 디바이스 회사가 VR 산업의 초석을 닦는

것이다. 오큘러스VR과 삼성전자는 VR

시기였다면 올해는 많은 고객이 해당 디바이스의

헤드셋과 더불어 다양한 VR 콘텐츠를 소비할

실질적 구매를 통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수 있는 전용 플랫폼인 ‘오큘러스 스토어’와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밀크 VR’을 함께 제공하면서 VR 산업 내 에코스시템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VR 뷰어 디바이스의 등장,

카테고리별 VR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는 VR

VR 산업의 불씨를 지피다

전용 플랫폼으로서 VR 헤드셋 기능과 연계해

VR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기까지 VR 뷰어

보다 쉬운 체험이 가능하다. 이 외 VR 헤드셋이

디바이스가 주요 활력소 역할을 했다. VR 뷰어

없더라도 간편한 체험을 가능하게 한 사건이

디바이스 경쟁의 선두주자는 오큘러스VR과

있었으니, 바로 유튜브와 페이스북의 360도

삼성전자다. 고글 형태의 VR 헤드셋 개발을 통해

뷰잉 기능이다. 기존에 접속하던 방식 그대로

360도 영상을 사용자 고개의 움직임에 따라

PC에서는 마우스로, 모바일에서는 손가락 또는

제공함으로써 마치 영상 속에 있는 듯한 체험을

무빙만으로 360도 전방위 경험을 할 수 있다.

가능하게 했다. 현재 수많은 회사가 VR 헤드셋

VR 광고 상품도 함께 출시돼 VR 소비 환경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대되는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백현정 이노션 신규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발굴 담당. 시장 내 부각 디지털 기술 및 UI 적용을 통한 혁신 콘텐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VR 중심의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 WRC(월드랠리챔피언십) 및 신규 차량 IONIQ VR 마케팅을 진행했다.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DIG I TA L P L A NE T

VR 콘텐츠의 붐업, VR 관심의 열기를 뜨겁게 달구다 360도 형태의 VR 콘텐츠 역시 제작환경이 진화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기존의

02

VR 마케팅은 지금

VR 영상 제작이라 하면 간단하게 고프로

VR은 이제 시장의 초기 단계이고, 글로벌

같은 액션캠을 5~12대 엮어서 360도 뷰로

선점을 위해 다양한 사업자가 뛰어들고 있다.

촬영하고, 각각의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광고/마케팅 산업 내 사업자들의 움직임 역시

스티칭 프로그램을 이용해 편집했다. 다소 많은

활발하다. VR은 시각과 청각에 있어 새로운

노력과 시간이 투입되는 작업으로 VR 영상 수가

경험을 전달하는 훌륭한 수단이다. 마치 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해당 공간에 있는 듯한 경험을 사실적으로

이런 번거로운 작업을 덜어주는 360도 VR 전용

전달함으로써 많은 기업이 새로운 브랜드/상품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일반 소비자들도 손쉽게

체험의 툴로 VR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아직

VR 영상을 생산하는 환경이 도래했다. 물론

VR 마케팅의 정답도 모범답안도 없지만 VR

아직까지 해상도에 제약이 있어서 고퀄리티 영상

마케팅을 1년 반 정도 진행한 경험으로 VR

제작에는 한계가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될

마케팅의 현황과 사례를 소개한다면 아래와 같다.

것으로 기대해본다. 이 외에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해저, 우주 배경 등의 고퀄리티 3D 기반의

신규 커뮤니케이션 기법의 VR 마케팅,

VR 콘텐츠가 등장, 다양한 형태의 입체적 VR

자동차와 함께 성장하다

콘텐츠 시장의 출현이 예상되고 있다.

VR 마케팅에 있어 가장 활용이 두드러지는 영역은 자동차 브랜드다. VR의 주요 특징은 1인칭 시점의 가상현실 체험으로 자동차 브랜드에 있어서는 아래의 3가지 측면에서 최적의 마케팅 툴이라고 할 수 있다.

6 8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DIG I TA L P L A NE T

➊ 몰입성: 실제 차 내부에 타고 있는 듯한

기존 VR 영상에서 한 단계 진화한 VR 체험

360도 시야의 주행체험으로 시승 경험 확대

형태다. VR 영상 내 차량 모션을 연계함으로써

➋ 확장성: 차의 내관/외관을 직접 보는 듯한

랠리의 다이내믹함을 사실감 있게 전달함으로써

정보 체험으로 쇼룸 역할 수행 확대

큰 호평을 받았다.

➌ 혁신성: VR 기법을 활용한 자체로 자동차 브랜드의 진보된 기술 이미지 증대

* Marriott VR Room service

이에 따라 주요 자동차 브랜드는 앞다투어 VR을

글로벌 호텔 체인 메리어트는 VR 마케팅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통해 칠레 안데스 산맥 등 주요 관광지의

관광·패션·뷰티 등 다양한 영역 내 고객 체험

아름다운 모습을 내 눈앞에서 보는 듯한 경험을

진화하고 있는 VR 마케팅, 앞으로가 기대되다

툴로서의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제공함으로써 여행에 대한 욕구를 자극한다.

VR 마케팅은 아직 정해진 워크플로우나

특히, 호텔 내 VR 룸서비스를 도입해 투숙객에게

매뉴얼이 없다. VR 사업환경 자체가 지금도

* 현대자동차 i20 WRC VR Driving

VR 헤드셋을 대여하고 해당 콘텐츠를 즐길 수

변화하고 있으므로 브랜드에 최적화된 VR

2014년 이노션이 처음으로 시도한 i20 WRC

있게 함으로써 다음 여행지에 대한 모티브를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 스토리 고민뿐

VR 마케팅의 경우 전문적인 랠리 드라이버

제공해 큰 재미를 전달한다. 현재 뉴욕과 런던

아니라 목표로 하는 체험 형태에 따라 적합한

외에는 달릴 수 없는 터프한 랠리 코스를

내 메리어트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향후 확장을

적용 기법과 실행 방식에 관한 기술 검토 과정이

고객이 직접 랠리카를 타고 달리는 듯한 경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필요하다. 또한 VR 콘텐츠의 절대적인 용량을 고려하고 CG나 3D 효과 또한 기존의 2D

제공한다. 현실에서는 맛볼 수 없는 새로운

6 9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VR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 TopShop VR Fashion show

영상과는 다른 차원에서 밀도 있는 사전 검토가

부각했다. 더불어 시도한 VR 4D 체험 시스템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 톱숍은 VR 마케팅을 통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다양한 사업자들이 VR

특정 소수를 위한 행사라고 여겼던 패션 런웨이

기술 역량과 노하우를 확보하기 위해 과감하게

쇼 현장 모습을 그대로 담아 마치 현장에

도전하고 있다.

초대된 주인공이 된 듯한 경험을 제공했다. 런던

앞으로는 VR에 최적화된 음향이나 입체 효과 등

프리미엄 매장 내 설치된 VR 헤드셋을 통해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 VR 콘텐츠도 많이 등장할

인기 행사 중 하나인 런던 패션위크 쇼 티켓의

것이다. 이에 따라 새롭고 창의적인 VR 콘텐츠에

주인공이 되어 세계적인 유명 스타와 함께

대한 시장 니즈도 점점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앉아서 패션쇼를 경험하는 것이다.

VR 콘텐츠를 제작함에 있어 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항은 아래와 같다는 생각이다. VR의 본래 가치에 충실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이 VR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➊ 콘텐츠: 평소 일상생활에서 어려웠던 경험의 확장 제공 ➋ UI: 360도 전방위 뷰 환경을 활용한 화면 구성 ➌ 퍼포먼스: 타깃 채널 환경 고려에 따른 적용 효과 및 품질 관리 VR은 새로운 고객 만남의 수단으로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 전시 콘텐츠로서 광고주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에 VR 마케팅을 계기로 마케팅 환경도 더욱 다채롭고 새로워지길 기대해본다.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G L OB A L R EP OR T

THE POWER ‘Disruption’은 최근 자주 등장하는 화두다. 많은 스타트업은 그들의 카테고리를 어떻게 파괴할 것인지 이야기한다. 기존의 기업들은 이미지를 쇄신하려 하고 케케묵은 사업 모델을 파괴하려 한다. 심지어 ‘Disruption’ 프로세스 안에 세워진 TBWA와 같은 광고 대행사들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Disruption’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우리가 걱정해야 하는 것인가’이다.

처음부터 시작해보자. ‘Disruption’이라는 단어는 1646년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처음 등재됐다. 그 정의는 다음과 같다.

OF DISRUPTION ‘Disruption’의 힘

TEXT. Shamsa Jafri (SVP, Data Science, IWA) & Sanjay Rana (VP, Digital Strategy, IWA)

“찢겨진 또는 산산조각 난 상태, 지속성의 폭력적인 단절, 강제적인 단절 (The action of rending or bursting asunder; violent dissolution of continuity; forcible severance.)”

강렬한 정신세계를 떠올리게 하는 대단히 시적인 정의이다. 현재의 비즈니스 맥락 속에서 논의를 위해 이 단어의 정의를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Shamsa Jafri Shamsa Jafri(SVP, Data Science)는 미국법인에서 통합 광고 마케팅의

룰을 이해하는 것

효율성을 증진시키는 애널리틱 기술과

필요할 때 룰을 파괴하는 것.

As SVP, Data Science,

모델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Shamsa Jafri is responsible for spearheading the analytics function and designing models that will demonstrate and improve the effectiveness of INNOCEAN’s integrated advertising efforts.

7 0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G L OB A L R EP OR T

자동차를 생산해왔다. 그러나 2015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에서 CEO 마크 필즈는 포드를 ‘모빌리티 컴퍼니(mobility company)’로 정의했다. Sanjay Rana Sanjay Rana(VP, Digital Strategy)는 미국법인에서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이 재정의는 매우 강력하고 파괴적이다. 이것은 포드로 하여금 생산 중인 자동차 그 이상의 것, 그리고 더 넓은 업무 영역에 대해

모든 광고주의 디지털 마케팅 활동을 총괄하고 있다.

As VP, Digital Strategy, Sanjay Rana helps oversee INNOCEAN’s digital output and works to incorporate technology in effective and meaningful ways throughout INNOCEAN’s entire client roster.

01

마찬가지로 포드의 정체성 수립과 현재 서비스되지 않고 있는 시장으로의 진입을 촉진한다. 실례로 포드는 포드 차량 소유자와 비소유자 모두 사용 가능한 온디맨드 방식의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로써 우버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 5년

‘Disruption’의 예

7 1

생각하게 한다. 또한, 에어비앤비와 우버와

전만 해도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Disruption’에 관해 이야기할 때 종종

마지막으로 ‘Disruption’은 대규모일 필요가

에어비앤비(Airbnb)와 우버(Uber)를 예로

없다. 하버드 재학 중이던 케이샤 보샴(Katia

든다. 이 두 회사는 성공적인 스타트업

Beauchamp)과 헤일리 바나(Hayley Barna)는

기업으로 자신들의 분야를 완전히 뒤집어

온라인 판매가 아주 소규모의 뷰티 상품

놓았다. 에어비앤비는 숙박업에서, 우버는

판매와 밀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둘은

택시 서비스업에서 많은 경쟁사를 둔 성장

소비자들이 고가의 메이크업 브랜드를

기업으로서 운영되고 있다. 이들 두 기업은

구매하기 전에 제품을 테스트해보고 싶어

강력한 인사이트를 가지고 시작했다.

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버치박스의 주요 제안은 버치박스 숍을 통해 소비자들이

첫 번째는 당시에 아무도 인지하지 못했던

집에서 편하게 좋은 신상 뷰티 제품을

큰 미지의 시장에 대한 인지다. 에어비앤비의

발견하고 샘플을 사용해보게 함으로써

경우에는 대기업 호텔에서의 숙박을 원하지

정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뷰티

않고 필요로 하지 않는 많은 여행객이 그

않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었다. 두 회사는

제품은 언제나 존재해왔고 소비자들 또한

대상이었다. 실제로 여행객들은 지역 문화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국 규모의 주택

좋아하는 뷰티 제품을 사기 위해 탐색을

연계되어 있고 특색을 갖춘 곳에 머물고 싶어

소유자들과 운전기사들이 있다는 것을

해왔으며, 버치박스가 이것을 이어주는

한다. 우버의 경우는 지역 택시 업체들에

인지했다. 에어비앤비와 우버는 잠재적인

매개체가 되었다.

의존하지 않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전국적인

판매자와 구매자를 이어줄 플랫폼을

택시 서비스가 가능한 택시 운전기사들의

만들어내고 소유해야 했다. 이는 (예상되는)

네트워크를 인지하고 있었다.

룰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그 룰의 파괴를 결단하는 것에 대한 훌륭한 예이다.

두 번째는 통찰력이다. 이는 더욱 중요하고

02

‘Disruption’의 발전

파괴적인 것이다. 전통적인 접근이라면

그렇다고 반드시 파괴적으로 시작할

이제 ‘Disruption’이 무엇인지 더 명확한

전국 차량 네트워크나 미국 전역에 걸친

필요는 없다. 포드(Ford)를 예로 들어보자.

개념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더

숙박장소 구매 등 투자와 자산의 구매로

포드는 근대 자동차 산업의 근간을

파괴적이 될 수 있을까? 우리와 고객들을

시작되었을 것이다. 대신에 그들의 파괴적인

마련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첫 모델 T에서

더 파괴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고차원의

아이디어는 근본적인 자산의 획득이 필요하지

현재의 라인업에 이르기까지 수백만 대의

원칙들에 관해 이야기해보자.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G L OB A L R EP OR T

Disruption is a word that we hear a lot today. For example, many startups talk about how they are going to “disrupt their category”, or an established company may say it is trying to reinvent itself and “disrupt its business model”. There are even advertising agencies, like TBWA, that are built entirely around the process of disruption. But what exactly does the word mean? More to the point, what might it mean for you? Is disruption something you should be worried about? The word disruption was first cited in the Oxford English Dictionary in 1646.

기초부터 시작하자

즐기자

고객들이 문의를 해왔을 때 요구에 대해

가장 파괴적인 아이디어는 영감과

내포된 해결책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통찰력에서부터 나오는 것이다. 정형화되지

violent dissolution of continuity;

들면 신제품을 론칭하기 위한 TV 광고가

않고 강요할 수 없는 것이다. 재미있고 즐겁게

forcible severance”. Although this is a

필요하다고 하자. 하지만 파괴적으로

일하는 것은 팀이 올바른 자세를 갖도록 하는

definition that conjures up a very vivid

해결하려 한다면, 요구받는 일보다는

한 가지 방법이다.

mental picture, for the purposes of

It was defined back then as, “The action of rending or bursting asunder;

this discussion we’re going to update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초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근본적인 문제는 신제품 론칭이다.

리스크를 고려하여 계획하자

the word’s definition so it will be more

이러한 시점으로 접근한다면 다른 방안을

파괴적인 아이디어의 정의는 리스크가 있다는

suitable in the content of businesses

이끌어낼 수 있다. 진정한 해결 방안은 TV

것이다. 그러므로 특히 리스크 완화를 위한

광고가 아니라 애드보커시 프로그램일지

계획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서 직면하게 될

모른다.

잠재적인 리스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광고 대상자가 수용할 수 있도록

today. We’re going to define disruption as, “Knowing what the rules are, but breaking them when necessary”.

01

이유의 고찰하자

광범위한 테스트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첫 번째 원칙과 관련하여 전제와 가정에

수 있다. 또는 검증과 학습에 의한 접근이나

대해 고찰하는 것은 언제나 중요하다. 항상

단계적인 론칭을 의미할 수도 있다. 또는

Two companies that are often

그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비합리적인 답이

일반적인 ‘플랜B’를 준비하는 것을 의미할

mentioned when people are discussing

나온다면(예를 들어 “항상 그렇게 해왔다” 등)

수도 있다. 잠재적인 리스크가 무엇이든 간에

disruption are Airbnb and Uber. Both

바로 그곳에 기회가 있다는 뜻이다.

리스크를 고려한 계획을 세우는 것, 또한

are successful startups that completely

최악의 실패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upended their respective industries.

중요하다.

They both operate in sectors that are

열린 자세를 갖자 이 원칙은 관리자들에게 특히 중요하다. 관리자들은 파괴를 조장하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관리자들이 대답하기 어려운

Examples of Disruption

considered to be mature and that have a lot of competition: lodgings in the case of Airbnb, and taxi services in that of Uber. They both began with a pair of

불편한 질문들이 팀원들에게서 쏟아져나올

powerful insights.

수도 있다. 고객들과 수차례 대응해야 할 수도

The first insight was the identification

있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러나

of a large, untapped market that no

이 원칙의 최대의 장점은 그 방안이 파괴적인

one had recognized. For Airbnb, it was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더 나은 해결책이라는

the large number of travelers who

것이다.

didn’t need or want to stay in a large,

2 2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G L OB A L R EP OR T

6 7

corporate hotel. In fact, some of them

both Ford owners and non-owners.

Ask “Why?”: In a similar vein to our first

preferred lodgings that had more

It could be in direct competition with

principle, it’s also important to question

character and were closely connected

Uber?something that would have been

a client’s premises and assumptions.

to the local culture. In the case of Uber,

unthinkable even five years ago.

In other words, you should always

it was a matter of seeing that a network

Disruption also doesn’t have to be

ask yourself, “Why?” If the answer is

of drivers could deliver ride-sharing

something outstanding. While they

something like, “Oh, because it’s always

services in place of old-style taxi

were studying at Harvard University,

been that way,” that probably means

operators.

Katia Beauchamp and Hayley Barna

there’s a hidden opportunity lurking

The second insight was even more

noticed that online purchases

somewhere.

pivotal and disruptive. Although the

accounted for a very small part of the

Be Open: This principle is of primary

more traditional approach would

sales of beauty products. They surmised

importance for managers, who need to

have been to begin investing in and

that this was happening because

foster an environment that encourages

purchasing assets, like a national

consumers prefer to test a cosmetics

disruption. This may mean that your

network of automobiles or houses,

product before they buy it. The value

team might ask you questions that

their disruptiveness lay in seeing that

of Birchbox’s discovery lay in helping

you might not know the answer to.

they didn’t need to do that. Instead,

consumers to discover and sample new

You might have to go back to the client

they realized that there already were

beauty offerings from the comfort of

more than once, and it might take more

homeowners and drivers who would

their own homes, possibly leading to

time, but the ultimate benefit of this

provide those services willingly. All that

the purchase of full-sized items from

approach might be that you will come

Airbnb and Uber had to do was create

the Birchbox Shop.

up with a better solution?even if it’s not

a platform that connected those willing sellers to a network of also-willing buyers. As a result, both companies are prime examples of knowing what the traditional rules were, and then deciding to break them. You don’t even have to be a startup to be disruptive. Take Ford Motor Company. Henry Ford is generally recognized as being the founder of the modern automobile industry. From the first Model Ts to their current lineup, the company has produced millions of vehicles. But in 2015, at the Consumer Electronics Show in Las Vegas, their CEO, Mark Fields, defined Ford as “a mobility company”. This redefinition was a very powerful and disruptive one. It forced Ford to think beyond the cars they were producing to the larger business context in which they were operating. As with Airbnb and Uber, this helped Ford to identify and tap into markets that it didn’t currently service. To give an example, Ford is now launching an on-demand ride-sharing service for

an especially disruptive one.

02

Have Fun: The most disruptive ideas

How To Be Disruptive

of inspiration and insight. They aren’t

Now that we have a better idea of what

formulaic, and they certainly can’t be

disruption means, how do we become disruptive ourselves? We’ve put together a checklist of principles that can help you and your client(s) become true disruptors. Start at the Beginning: If a client asks you to do something, there is often a solution that’s already embedded in his or her request. For example, I may think that I need a TV spot to help launch my new product. But if you’re trying to be disruptive, it’s important to focus on the problem you’re being asked to resolve, instead of merely doing what you’ve been asked to do. In the case of our example, the underlying problem is launching a new product. Approaching the problem from that perspective may lead to a different solution. Maybe the best solution isn’t a TV campaign at all. Instead, it might be an owner advocacy program.

are the ones that come out of moments

forced. Encouraging fun and supporting play is one way to help your team get into the right kind of mindset. Plan for Risks: A disruptive idea will be risky by definition. That means that you have to understand fully the potential risks that you are facing, and that you are capable of developing a plan that will help you to mitigate them. This might mean that you should carry out an extensive series of user tests to ensure that your target audience is going to be receptive to your concept. On the other hand, it might mean adopting a “test-and-learn” approach and phasing the timing of your launch. It might also mean having a moreconventional “Plan B”. Whatever the potential risks are, it’s imperative to have a plan to address them. Of course, you also have to accept the possibility of failure.



기록의 단위 여행하는 동안 기록되는 모든 단위는 시간이 아닌 하나의 앨범으로 기록된다. 에펠탑은 비틀즈가 되고. 마레 지구는 콜드플레이가 되고. 생마르탱 운하는 빌 에반스가 된다. 지금은 창밖을 보며 에릭 클랩튼의 ‘Layla’를 듣고 있다. 먼 훗날 Layla를 듣게 된다면, 이 순간들이 다시 하나. 둘. 떠오르겠지. TEXT&PHOTOGRAPH.

PHOTO ESSAY

최가홍 대리 (카피라이터, 김정아ECD팀)


아이들의, 아이들에 의한, 아이들을 위한 최초의 모터쇼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 코리아 2016 ‘드림폰’이라는 말은 없지만 ‘드림카’라는 말은 있듯이 자동차는 태생적으로 미래라는 가치를 품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이름으로 미래의 주인공인 우리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어른들의 개입 없이 그 투박함과 천진함 그대로 구현해 아이들의 상상을 실현하는 것이 이번 모터쇼의 취지이다.

‘제1회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 코리아 2016’은 자동차의 미래 고객이 될 아이들을 대상으로 아이들의 상상 자동차를 모으고 만들어 소개하는 형식이다. 사전홍보는 SNS 활동 위주의 온라인 홍보와 모터스튜디오, DDP 디자인 놀이터, 현대백화점, 방송 연계 그림 클래스를 통한 오프라인 홍보로 나눠 진행했다. 아이들이 만들고 싶은 자동차를 포스터 뒷면에 자유롭게 그린 뒤, 자동차를 소개하는 스토리와 함께 사진으로 촬영해 제출하는 방식으로 키즈현대 사이트(kids.hyundai.com)와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을 통해 국내 거주하는 모든 어린이(만 4~13세)를 대상으로 2월 23일까지 참가작을 접수했다. 1회 모터쇼임에도 불구하고 7,300부 이상의 그림이 접수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4월 중순부터 2개월 동안 DDP 디자인 놀이터에서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를 개최하고 이번 수상작들은 실제 자동차의 4분의 1 크기의 모형 차량으로 제작해 전시한다. 제1회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를 시작으로 향후 전 세계 어린이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글로벌 키즈 모터쇼’의 시그니처 캠페인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MOTOR SHOW

기간 2016년 4월 15일부터 장소 DDP 내 디자인 놀이터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P R O J EC T

7 6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P R O J EC T

EXHIBITION 일상 속 최고의 순간, 그 사적인 기록 네스프레소 X 하정우 #WhatElse 전시회

하정우가 네스프레소와 함께한 일상 속 최고의 순간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그린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다. 네스프레소 글로벌 최초로 국내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된 하정우 작가와의 아트

평범한 일상 속 소소하지만 나에게만큼은 비교할 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국내 소비자와 더욱 친밀한

없는 최고의 순간들이 있다. 누군가와 커피 한 잔을

소통뿐만 아니라 네스프레소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할 때,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 새로운 맛과 아로마를 음미할 때, 그 모든 순간이 주는 영감을 그림으로 기록해냈다.

가치를 배가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네스프레소의 가치를 담아낸 하정우 작가의 작품 전시와 네스프레소를 체험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연계 체험이벤트 및 이벤트에 맞게 특성화된 Giveaway는 참가자들의 자발적인 바이럴을 유도하며 지속적인 이슈와 많은 관심을 만들어냈다. #일상속최고의순간,

7 7

영상 콘텐츠, 다양한 에디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WhatElse 스티커월, 친숙하지 않은 커피머신을 직접 체험해보는 셀프 시음존 및 이색적으로 캡슐 커피 음료를 맛볼 수 있는 레시피 바 등 체험존도 마련했다. 브랜드의 프리미엄한 이미지를 더욱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문화체험 공간으로서 많은 사람과 소통할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기간 2016년 1월 22일 ~ 1월 31일 (10일간) 장소 호림아트센터

#WhatElse의 메시지를 담은 참가자 기반의 차별화된


올해부터 허위매물 근절을 위해 안심중개사 제도를 실시하는 직방의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직방팀장과 안심중개사의 스토리로 캠페인을 구성했다. 그리고 각 역할 이미지에 맞는 두 배우를 모델로 기용했다. 원칙을 가지고 안심중개사라는 제도를 깐깐하게 만든 직방팀장 송승헌, 그 제도의 항목을 전부 대단하게 통과해서 안심중개사가 된 이희준! 신념을 지키는 안심중개사와 원칙을 가지고 그 제도를 만든 직방팀장의 브로맨스

7 8

코드를 넣어 위트 있게 완성했다. 총 3편의 광고는 직방이 안심중개사 제도를 시행하게 된 배경, 직방팀장과 안심중개사의 만남, 안심중개사 제도의 혜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캠페인의 특이한 점은 TVC 3편 외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직방 애플리케이션 내 웹툰으로

허위매물 없는 안심 세상을 위해 이들이 만났다 직방 ‘안심을 잇다’ 편

제작된다는 점이다. 총 10편의

송승헌이 먹고 있던 사탕까지 떨어뜨리며 놀란다.

에피소드 가운데 7편이 웹툰으로

그리고 이희준을 쳐다보며 ‘대단한 놈’이라고 하자

연재되며, 작품 <인터뷰>로 잘

이희준도 송승헌에게 ‘깐깐한 놈’이라고 받아친다.

알려진 루드비코(본명 김석현)

추운 겨울, 옥상에서 이들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가 글과 그림을 맡았다. TVC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웹툰과 연동해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TVC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P R O J EC T

이번 쌤소나이트 레드 캠페인에서는 기존의 남녀 사랑이 아니라 ‘Catch the RED’라는 테마를 가지고 톱스타와 파파라치의 숨막히는 추격전을 중심으로 한 편의 웰메이드 영화처럼 제작했다. 한류스타 김우빈을 모델로

7 9

VIRAL

기용해 스토리에 대한 재미를 더하고

TV광고를 통해서는 짧지만 임팩트 있게 스토리를 전달한다. 온라인 & 모바일을 통해서는 풀 스토리를 볼 수 있게

함으로써 다양한 접점을 통해 고객들과

톱스타와 파파라치의 숨막히는 추격전을 영화처럼 쌤소나이트 레드 ‘Catch the Red’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김우빈과 파파라치의 추격전을 완성도 있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로케이션이 중요했다. 추격 장면들에

쌤소나이트 레드의 주 고객층의 매체 사용 행태가

화려함을 더해줄 수 있는 다양한 장소가

TV에서 온라인 &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함에

있는 곳을 찾기 위해 한 달 동안 곳곳을

따라 기존처럼 TV 캠페인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돌아다니며 검토한 끝에 최종적으로

캠페인 전개가 필요해졌다. 한때의 유행이

중국 광저우가 낙점됐다. 4박 5일 동안

아닌 스테디셀러로의 도약을 위한 쌤소나이트

광저우의 유명 호텔, 주방, 엘리베이터,

레드만의 팬 만들기가 이번 캠페인의 목표였다.

영화 세트장, 길거리 등 도심 곳곳을

돌아다니며 촬영을 진행했다. 하나같이 다른 느낌을 주는 다양한 장소와

광저우의 화려한 야경은 영상미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었다.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P R O J EC T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콘텐츠 이용 방식이 달라지고, 뭔가 새롭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기존 방식의 광고 효과가

추구하는 만큼, 깊이 있는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필요했다. <채널 현대카드>는 이런 고민의 결과물이다.

현대카드만의 철학과 관점을 담은 미디어의 등장 <채널 현대카드> 오픈 <채널 현대카드>가 3월 3일 새롭게 오픈했다. 새로운 시대, 어떻게

현대카드는 <채널 현대카드>라는 새로운 자체 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철학이 담긴 영상 콘텐츠를 직접 제공한다. 현대카드만의 강점인 차별화된 브랜드 활동을 콘텐츠화(化)해 이에 최적화된 자체 플랫폼을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에 나선 것이다. <채널 현대카드>는 다양한 스타일의 5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각 프로그램은 3~30분 분량의 동영상 콘텐츠로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는지를 고민한

채워진다. 모든 콘텐츠는 사람들이 가장 쉽게 즐길 수

끝에 현대카드와 이노션은 1년의 긴

있는 동영상으로 제작하는 한편, 영상의 길이는 다양하게

준비기간을 거쳐 브랜드의 생각과 세상을

구성했다. 콘텐츠는 매주 업데이트된다. <채널 현대카드>는

보는 관점을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일반 PC는 물론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도 모바일 웹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통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channel.hyundaicard.com

CHANNEL

줄어들고 최근 대중화되고 있는 소셜미디어는 가벼운 소통을

8 0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P R O J EC T

‘태양’ 편은 치열해진 스마트폰 출시 경쟁상황 속에서 쏠(Sol)만의 돋보이는 구매 준거를 제시하기 위해 세부 스펙 위주로 소재를 구성했다. 거대하고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의 속성을 제품에 녹여냄으로써 소비자에게 제품의 속성을 각인시킨다. ‘지금이야’ 편은 설현폰이라 불리며 대히트를 쳤던 루나(LUNA)의 후광효과를 적절히 활용했다. 태양 속으로 뛰어드는 설현의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화면이 상하 반전되는 독특한 화면 기법으로 쏠(Sol)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도록 구성했다. 기존에 설현이 가지고 있던 섹시하거나 청순한 이미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에너지가 넘치는 자연스러운 매력을 쏠(Sol)편에서 담아내고자 했다. Sol_ ‘태양’ 편 [카피] SK telecom / INTO THE SOL / 태양 속으로 지금이야 SOL [설현 내레이션] 시선을 압도하는 대화면 / 무엇이든 삼켜버릴 메모리 /

8 1

영원히 지지 않을 배터리 / 폭발할 듯 끓어오르는 사운드 / 뜨겁게 세상을 비추는 카메라 / Sol 오직 에스케이텔레콤에서만 Sol_ ‘지금이야’ 편 [카피] SK telecom / INTO THE SOL /

설현의 건강한 에너지와 자연스러운 매력을 Sol 안에 SK텔레콤 쏠(Sol) 절제된 세련미를 통해 성공했던 루나(LUNA)의 후광효과를 활용함과 동시에 이번 쏠(Sol) 광고에서는 역동적이고 뜨거운 ‘태양’, ‘에너지’의 이미지로 제품의 특성과 설현의 건강한 매력을 담아내고자 했다. 단순한 이미지 광고에 그칠 것이 아니라, ‘태양’ 편을 제품 광고로, ‘지금이야’ 편은 이미지 광고로 해서 총 2편으로 운용했다.

TVC

태양 속으로 누군가의 심 장에 불을 지르기 위해 [설현 내레이션] 지금이야 Sol / 오직 SK텔레콤에서만


L IF L IF E EISISOR ORA A NG NG E E. .SPSP RR ING ING2016 2016. .B FAC E AT K S UR TAG EE

T RS FI TE DA

INNOCEAN'S HYUNDAI SUPER BOWL AD

at USA Today Ad Meter 2016 슈퍼볼 광고 선호도 1위

이노션이 만든 현대차 슈퍼볼 광고 이야기 이노션이 만든 현대자동차 슈퍼볼 광고가 선호도 조사에서 미국 브랜드가 아닌 기업 최초로 1위를 기록했다. 자동차 광고가 1위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노션이 제작한 3편의 현대차 광고가 모두

E TH

TOP 10에 진입하는 등 유례없는 성과를 남긴 2016 슈퍼볼

E AS CH

광고 이야기를 자세히 하지 않을 수 없겠다. TEXT. Life is Orange 편집팀

E LL VI AN RY

RANKED NO.1

8 1 1 2


L IF L IF E EISISOR ORA A NG NG E E. .SPSP RR ING ING2016 2016. .B FAC E AT K S UR TAG EE

슈퍼볼, 세계 최대 규모의 광고 경연장

It’s also the biggest draw for the airing of top-flight

슈퍼볼(Super Bowl)은 전 세계 1억2000만 명이 시청하는 미

advertisements extolling the merits of a host of big-

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다. 특히 올해 슈퍼볼은 50돌을 맞아

name global brands.

전 세계 각지의 풋볼 팬들이 모여들어 더욱 뜨거운 관심 속에

The Super Bowl ad offerings include “teaser ads”

서 치러졌다. 물론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만이 아니라 전 세계

that are shown before the game kicks off, ads that

내로라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의 광고 경연장으로도 유명하다.

are broadcast during the game, and ads that are

슈퍼볼 광고를 보면 한 해 광고 트렌드를 알 수 있다는 말도 괜

an integral part of the spectacular half-time show.

히 나오는 게 아니다.

Most of the interest for ad agencies centers on which

경기 전부터 공개되는 티저 광고와 경기 중간에 방송되는 광

brands are slated to appear during any particular

고, 전반전 끝나고 진행되는 공연 등은 경기 자체만큼이나 숱

Super Bowl, and which of them resonate with

한 화제를 낳는다. 특히 전 세계 브랜드 업계에서는 이번 슈퍼

consumers the most. It’s no wonder, then, that so

볼에 어떤 브랜드가 등장했고, 어떤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큰

many world-class companies put so much effort into

반향을 불러일으켰는지가 주요 관심사일 것이다. 그만큼 슈퍼

the production of their Super Bowl ads.

볼 광고는 수많은 시청자가 지켜보고 있고 SNS를 통해 공유 되며, 주목을 받은 광고는 오래도록 회자된다. 이 거대한 행사 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기업에게는 큰 자부심이 되는 셈이 다. 마케팅 효과가 뛰어난 만큼 세계적인 기업들이 광고 제작 에 많은 공을 들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8 0 1 3

The Super Bowl: The world's largest audience for sports-oriented commercials The Super Bowl is watched by about 120 million football fans around the world. As a result, it’s become much more than a simple sports event.

USA 투데이 슈퍼볼 광고 선호도 조사 순위

× 출처 USA Today 사이트

순위

브랜드

작품명

쿼터

점수

1

현대자동차

First Date

1

6.90

2

Heinz

Wiener Stampede

3

6.63

3

Doritos

Ultrasound

1

6.60

4

Doritos

Doritos Dogs

3

6.48

5

현대자동차

Ryanville

2

6.27

6

현대자동차

The Chase

1

6.19

7

Honda

A New Truck to Love

3

6.13

8

Audi

Commander

1

6.04

9

Budweiser

Simply Put

4

6.01

10

Toyota

The Longest Chase

2

5.97


L IF L IF E EISISOR ORA A NG NG E E. .SPSP RR ING ING2016 2016. .B FAC E AT K S UR TAG EE

FIRST DATE 세상 모든 아빠의 마음으로

FIRST DATE Boy Oh, you look good. Girl Thank you! Kevin Hart Hey, so you're the guy taking my little girl out. Huh? Boy Yup! Kevin Hart Huh...you know what, why don't you go ahead and take my new car. Boy Thanks pops! Kevin Hart Go ahead baby Music) "Another One Bites the Dust" by Queen Boy Watch this...Boom! Boy Favorite spot...favorite girl Kevin Hart You're messing with the wrong daddy! Boy I'm taking you home. Girl Why? VO Car Finder on the Hyundai Genesis. Kevin Hart Back so soon? Boy Here you go sir. VO Because a Dad's gotta do... what a dad's gotta do. Kevin Hart Honey, what'd you guys do tonight?

권위 있는 USA 투데이의 광고 선호도 조사

(Fist Date)> 편이 총 63편의 광고물 중에서 최고의 자

온라인 패널을 통해 슈퍼볼 광고 선호도 조사(USA

리를 차지한 것이다. <USA 투데이>가 선호도 조사를

Today Super Bowl Ad Meter)를 해온 미국 종합일간

한 이래 미국 브랜드가 아닌 기업이, 그리고 자동차 브

지 <USA 투데이>는 올해도 어김없이 슈퍼볼 경기 직후

랜드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국

광고물에 대한 평가와 함께 순위를 공개했다. <USA 투

내 광고대행사로서는 최초로 슈퍼볼 광고를 제작한 이

데이>는 1989년부터 슈퍼볼 중계방송에 집행된 광고

노션은 2014년 <아빠의 육감(Dad’s Sixth Sense)> 편

1억 명을 사로잡은 이노션의 위트와 유머

에 대해 10점 만점 척도로 점수를 입력해 전체 순위를

으로 전체 6위, 자동차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2013년

이노션은 지난해 7월부터 슈퍼볼 전담 조직을 구축해

집계하는 방식의 광고 효과조사를 해오며 가장 권위

에는 싼타페 <팀(Team)> 편으로 9위를, 2012년 벨로스

준비를 시작했다. 특히 지난 10년간의 슈퍼볼 최고 광

있는 조사로 인정받고 있다. 역대 슈퍼볼 광고 선호도

터 <치타(Cheetah)> 편으로 7위를 각각 기록하는 등 꾸

고로 뽑힌 작품에 대한 내부 분석 과정을 거쳤다. 광고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브랜드는 아멕스, 맥도날드, 펩

준히 그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를 분석한 후 미국 최대 축제의 특성에 맞는 유머와 제

시, 나이키, 버드와이저, 스니커즈, 도리토스 등 7개 미

2016 슈퍼볼 경기가 열린 2월 7일, SNS상에 포스팅된

품 특성을 잘 표현한 크리에이티브한 작품을 만들기

국 브랜드에 불과하다. 특히 1999년 이후에는 버드와

슈퍼볼 관련 전체 콘텐츠 중 약 10%를 현대차 슈퍼볼

위해 노력했다. 미국법인 내 모든 제작팀을 동원해 약

이저와 도리토스가 1위를 양분해왔다.

광고가 차지했다. 약 50만 건의 좋아요 및 댓글, 공유

600개의 아이디어를 놓고 머리를 맞댄 결과다. 이후

등 소셜 액션과 약 2100만 건의 조회수를 포함하는 수

사전 소비자 조사와 내부 평가를 통해 최종 3편을 선

제네시스 광고, 비(非)미국 브랜드 최초 1위

치였다. 종합적으로 약 3억9000만 건의 광고 노출을

정했고, 글로벌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올해는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났다. 이노션 미국법인

기록하며 이노션이 제작한 현대차 광고는 소셜 미디어

광고 경연장에서 3편 모두 TOP 10 진입이라는 전례

에서 제작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광고인 <첫 데이트

에서 슈퍼볼의 최강자 자리를 차지했다.

없는 성과를 이뤄냈다.

2 2


L IF L IF E EISISOR ORA A NG NG E E. .SPSP RR ING ING2016 2016. .B FAC E AT K S UR TAG EE

first South Korean ad agency to produce Super Bowl commercials. In 2012, it ranked seventh for the Hyundai Veloster Turbo’s "Cheetah" commercial, and the next year it placed ninth for the company’s Santa Fe "Team" commercial. In 2014, its "Dad’s Sixth Sense" campaign was ranked sixth among all the ads that were aired, and first among the ads for automobile brands. The 2016 Super Bowl was played on February 7, and about ten percent of the game’s total

6 7

traffic on SNS was about Hyundai Motor's ads. This included about 500,000 "Social actions" and a total of over twenty-one million earned views. In overall terms, the Hyundai Motor commercials have recorded more than 390 million impressions.

Preparing INNOCEAN Worldwide’s Super Bowl ads INNOCEAN Worldwide began preparing its Super Bowl commercials last July. Its efforts include an exhaustive analysis of highly-rated Super Bowl commercials over the past ten

Annual survey by USA Today

Hyundai Motor Company’s Genesis:

years. This was followed by studies of the type

USA Today conducts a survey called the USA

The first non-American winner

of humor and the sort of automotive product

Today Super Bowl Ad Meter. The ads are

This year, INNOCEAN Worldwide’s Super Bowl

features that were most likely to resonate

rated by a series of online panels. The panel

ad for Hyundai Motor Company’s Genesis

with American Super Bowl viewers. It also

members record their responses to the ads

automobile won top place in the survey, out of

involved picking the brains of every member

during the game’s telecast, rating them on a

a total field of sixty-three competitors. What

of every production team of the company’s US

scale of zero to ten. The most successful brands

is just as exciting is that this honor marked the

subsidiary, who ended up submitting a grand

have included American Express, Nike, Pepsi,

first time that a non-American brand and an

total of about six hundred ideas and concepts.

McDonalds, Budweiser, Doritos, and Snickers.

automobile brand combined to earn first-place

It was only after all of this work was completed

Since 1999, most of the top rankings have been

bragging rights.

that the company created the three ads that

divided between Budweiser and Doritos.

In 2010, INNOCEAN Worldwide became the

placed in the top ten in the USA Today survey.


L IF L IF E EISISOR ORA A NG NG E E. .SPSP RR ING ING2016 2016. .B FAC E AT K S UR TAG EE

RYANVILLE 당신이 한눈파는 사이에

“세상 모든 아빠의 마음으로” <첫 데이트(Fist Date)>

2 2

올해 선호도 조사에서 전체 브랜드 1위를 차지한 제 네시스 광고는 경기 시작 직전 프리킥에 방영된 60 초짜리 <첫 데이트> 편이다. 인기 코미디언 케빈 하트 (Kevin Hart)가 출연해 제네시스의 차량 추적 기능으 로 딸의 첫 데이트를 몰래 지켜보는 아버지의 스토리 를 담고 있다. 딸의 무사 귀가를 걱정하는 세상 모든 아버지의 마음을 위트 있게 전하며 공감을 불러 모았 다. 포니 쇼 엔터테인먼트(Pony Show Entertainment) 의 전설적인 배우·감독·작가·제작자인 피터 버그 (Peter Berg)가 연출을 맡았으며, 케빈 하트의 익살스 러운 연기와 코믹한 스토리가 제네시스의 첨단 기능을 돋보이게 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 광고는 지난 2월 3일 현대차 유튜브 페이지에 공개된 이후 약 1억5000만

“당신이 한눈파는 사이에” <라이언빌(Ryanville)> 편

# BEHIND STORY

전체 선호도 5위를 기록한 <라이언빌> 편은 경기 2쿼터

<라이언빌>은 라이언 레이놀즈가 참여한 첫 광고였다.

# BEHIND STORY

중 공개된 작품이다. 등장하는 모든 남자가 캐다나 영

그는 애드리브로 대부분의 대사를 소화하며 적극적으

케빈 하트의 모델 기용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현대의

화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처럼 생긴 어느 마을에서 일어

로 촬영에 임했다. 또한 연예인 같지 않은 소탈함과 유

대중문화를 이끌며 엄청난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나는 해프닝을 코믹하게 그렸다. 마을을 지나며 운전하

쾌한 성격으로 촬영 내내 대기실 안에 머물기보다는

케빈 하트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

는 두 여성이 레이놀즈에 시선을 빼앗기는 순간 자동차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모든 제작진과 농담하면서 소통

디어에서도 6000만 명 이상의 팔로워와 소통하며 영

가 스스로 정지하는데, 깜짝 놀라 앞으로 보니 또 다른

했다. 특히 그는 캐나다인임에도 불구하고 미식축구광

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실제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레이놀즈가 길을 건너고 있다는 설정이다. 운전에 집중

이라서 미식축구 장면에서 직접 태클하고 넘어지는 연

그는 스턴트맨을 소화하는 동시에 시청자들이 폭소를

하지 못하는 위험한 상황에서 엘란트라의 보행자 감지

기를 하며 즐거워했다는 후문이다.

터뜨릴 수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과잉보호 아버지 역

기능으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

할에 큰 공감을 불러 모았다.

로 어필한 것이 호평을 받았다.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L IF L IF E EISISOR ORA A NG NG E E. .SPSP RR ING ING2016 2016. .B FAC E AT K S UR TAG EE

RYANVILLE Music) "Whatta Man" by Salt N Peppa Ryan Reynolds #2 Can you give me a warning? Ryan Reynolds #3 Sure, warning here comes your ticket! Ryan Reynolds #8 In my face! VO A car that doesn't get distracted. VO Automatic emergency braking with pedestrian

6 7

detection. On the all-new Hyundai Elantra.

Two women are driving through the village when their car stops all by itself as soon as they catch sight of “Reynolds”. Then another one crosses the road in front of them. The goal of the ad is to show how effectively accidents can

"First Date"- Like Every Daddy in the World

# BACKGROUND STORY

be prevented by using the Hyundai Elantra's

This Genesis commercial won first place in the

Choosing Kevin Hart to play the father in the

pedestrian detection function.

USA Today survey. Called "First Date", it’s a

ad proved to be an excellent choice. He is

60-second spot that was broadcast just before

enormously popular, boasting more than sixty

# BACKGROUND STORY

the opening kickoff. Featuring the well-known

million followers on his Facebook, Twitter, and

"Ryanville" was Ryan Reynold’s first-ever ad, and

comedian Kevin Hart, it’s the story of a father

Instagram accounts. Being a father of two kids

many of his lines are ad-libs. The ad’s production

who secretly watches what goes on during his

himself, he managed to win great empathy

staff found him to be very personable and

daughter's first-ever date using his car's GPS

among the ad’s viewers for his energetic role as

easy to get along with, and he especially

function. It resonated with so many people

an overprotective and overzealous parent.

liked being allowed to take part in the action scenes, rather than being substituted for by a

because it managed to recreate the trauma that all parents go through when they see their sons

"Ryanville" - While You Are Looking Away

stuntman. production team of the company’s

and daughters preparing to leave the nest. The

"Ryanville", which won fifth place in this

US subsidiary, who ended up submitting a grand

ad, which was directed by the legendary actor,

year's Ad Meter, was aired during the second

total of about six hundred ideas and concepts.

director, writer, and producer Peter Berg, has been

quarter of the game. It depicts what happens

It was only after all of this work was completed

watched by about 150 million viewers since it went

in a small village in which all the men look like

that the company created the three ads that

live on Hyundai's YouTube page last February 3.

Ryan Reynolds, a Canadian-born movie star.

placed in the top ten in the USA Today survey.


L IF L IF E EISISOR ORA A NG NG E E. .SPSP RR ING ING2016 2016. .B FAC E AT K S UR TAG EE

2 2 “야생 곰과 조우하게 된다면” <추격전(The Chase)> 편

모스와 태그(Tag)는 단것을 매우 좋아했다. 곰들이 울

선호도 6위를 기록한 <추격전> 편은 경기 1쿼터 중 30

부짖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해 쿠키, 꿀빵 등 군것

초 광고로 선보였다. 올 뉴 엘란트라의 스마트 기능으

질거리를 계속 줘야 했는데, 그들이 제일 좋아한 음식

로 야생 곰으로부터 탈출하는 커플의 모습을 스릴 있

은 스타우퍼스(Stouffer’s) 브랜드의 라자냐였다고.

게 그려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긴박한 액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듯 주인공들은 엘란트라의 스마트워치 원

슈퍼볼 경기에 열광하는 사람들만큼 글로벌 유수 기업

격 시동 및 도어 잠금 해제를 통해 야생 곰의 추격을

과 광고인들은 슈퍼볼을 기다리고 한 해의 모든 에너지

따돌리고, 그 후 이어지는 곰들의 코믹한 대화의 반전

를 쏟아붓는다. 슈퍼볼 광고는 특별한 공식이 없으면서

이 웃음을 자아낸다. 곰과의 숨막히는 추격전에서 맹

도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 2016년 슈퍼볼에서 주목

활약을 펼친 엘란트라의 스마트 기능을 극적으로 잘

받은 광고 중에는 전달 메시지를 간결한 위트와 유머에

풀어냈다는 평이다.

녹여낸 크리에이티브한 작품들이 많았다. 그런 면에서 이번 슈퍼볼 광고에서 이노션이 거둔 성과는 의미하는

# BEHIND STORY

바가 크다. 현대차가 단순히 차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추격전>에는 곰 두 마리가 등장한다. 그중 한 마리인

‘더 나은(better)’ 차를 만드는 회사의 정확한 메시지를

아모스(Amos)는 이번 광고가 현대차 광고의 두 번째

기발한 아이디어에 녹여내고 위트 있게 풀어낸 것이 주

출연작이다. 아모스는 2013년 <USA 투데이> 슈퍼볼

효했다. 내년에는 또 어떤 새로운 트렌드의 광고가 등장

광고 선호도 조사에서 9위를 차지한 현대차 싼타페 <

할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팀(Team)> 편에 출연한 적이 있다. 광고에 등장한 아

이노션의 새로운 도전은 이미 시작된 건지도 모른다.


L IF L IF E EISISOR ORA A NG NG E E. .SPSP RR ING ING2016 2016. .B FAC E AT K S UR TAG EE

THE CHASE 야생 곰과 조우하게 된다면

"The Chase" - If You Encounter Wild Bears "The Chase" placed sixth on this year's Ad

6 7

Meter. It’s a 30-second spot that aired during the first quarter of the game, and it depicts how a couple escapes from the clutches of two wild bears by starting the all-new Hyundai Electra’s smart watch and releasing the door lock remotely. The ad also features some comic dialogue on the part of the bears. # BACKGROUND STORY Two bears named Amos and Tag appear in "The Chase". It’s the second time that Amos has THE CHASE Guy Start my car. You talk, it starts. Remote Start on the all-new Hyundai Elantra. Bear1 Did he just talk start that car?

appeared in a Hyundai Motor commercial. Both bears love sweet foods, so the production staff had to keep offering them cookies and other goodies to keep them in the mood for their roles. Their favorite food was Stouffer's lasagna.

Bear2 I just wanted to hug him... Bear1 I was gonna est'em. Bear2 I thought you were a

Although there is likely no special winning

vegan.

formula for Super Bowl commercials, many that

Bear1 It's my cheat day, so I'll just eat around it.

were shown during the 2016 Super Bowl used humor to get their points across. INNOCEAN Worldwide used that concept to make ads that reflected Hyundai Motor's contention that it doesn’t simply make cars-it makes better ones.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INNO-S A L ON

9 0 제작부문 5인의 추천 리스트

광고인의 시선, 첫 번째 이번 호부터 새롭게 선보이게 된 이노살롱 코너.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이노시안의 남다른 시선을 엿볼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모았다. 첫 스타트를 끊어줄 이들은 편집팀의 막무가내 요청을 차마 등지지 못한, 제작부문의 마음 약한 (만큼 개성 강한) 카피라이터와 아트디렉터 5인이다. 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특별한 리스트를 각자의 개성을 담아 소개한다.

INTRODUCER 김재은 사원 (아트디렉터, 양승규CD팀), 양도유 대리 (카피라이터, 김상수CD팀), 오유리 대리 (카피라이터, 이일호YCD팀) 정하용 사원 (아트디렉터, 박정현CD팀), 이채승 대리 (카피라이터, 배금별CD팀)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INNO-S A L ON

일관성 있고 본능에 충실한 아트 2년 차의 시선

SELF INTRODUCE. 책은 표지 보고 고르고 음악도 표지 보고 고르는 일관성 있는 여자. 예약해놓은 맛집 가는 길에 배고픔을 못 참고 길에서 떡볶이 사 먹고, 아메리카노 여섯 잔 마시고도 잠 잘 자는 본능에 충실한 여자. INTRODUCER. 김재은 사원 (아트디렉터, 양승규CD팀)

MUSIC

Jeff Bernat - I remember when × 천재 R&B 뮤지션 제프 버넷 정규 3집 앨범 <IN THE MEANTIME> 11번 트랙 | 발매 2016.01.20. 이 곡을 들을 때 느껴지는 간질간질한 설레는 느낌이 너무 좋다. 가까운 어딘가로 가볍게 떠나는 정도의 설렘이랄까. 여자들도 점점 SUV를 많이 타고 있는데, 나중에 그들을 타깃으로 한 광고도 나오게 되지 않을까? 지금과는 조금 다른 감성으로.

TECH

애플워치 (Apple Watch) 첨단 제품과는 거리가 먼, 일정 관리조차도 몰스킨으로 하는 내가 최근에 애플워치를 선물 받았다. ‘일어나서 몸을 움직일 시간’이라며 말을 거는 시리 덕분에 괜히

9 1

자세도 바르게 하게 되고 목표 운동량 채우기도 신경 쓰고 있다. 건강하고 행복한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서!

PICTURE

로베르 두아노가 찍은 피카소 모습들 (1952) × 로베르 두아노(Robert Doisneau, 1912~1994): 20세기 사진의 거장, 프랑스의 사진작가 | 유머와 해학이 넘치는 ‘사진계의 피카소’로 불리기도 함 피카소의 그림만큼이나 피카소가 작업하는 모습들이 와 닿았다. 밥 먹는 모습도. 해변에서 쉬는 모습도. 나는 어쩐지 영화든, 광고든, 애니메이션이든. 메이킹 필름이나 아트북 같은 고민의 과정에서 영감을 받을 때가 많다. 인간적인 노력이나 진솔한 모습들이 더 강할 때가 있거든. BOOK

봄에 나는 없었다 MOVIE

Fantasia 2000 - Rhapsody in blue (1999) × <환타지아 2000>은 8곡의 클래식 음악을 소개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 | 74분 | 3장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 30년대 뉴욕의 일상 - 허시필드와 거슈윈의 만남 그림 그리기와 색칠놀이에 빠져 있던 꼬마 시절 봤던 디즈니

×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출판 | 2014.01.30. | 원제: Absent in the spring | 애거사 크리스티가 ‘메리 웨스트매콧 (Marry Westmacott)’이라는 필명으로 1944년에 발표한 심리 서스펜스 걸작 애거사 크리스티의 <봄에 나는 없었다>를 읽고, 내 안의 여러 모습을 모두 보듬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Fantasia>의 단편 <Rhapsody in blue>. ‘색’이 아닌 ‘톤’을 이때 배웠다. 만화영화이지만,

주인공 조앤의 모습이 얼마나 한심하고 가엾던지.

파랗고 우중충해서 왠지 무섭다는 느낌도 들었고. 지금도, 자연스럽게 특정 색이 떠오를

동시에 얼마나 익숙하던지. 대견하고 고마웠던 조앤.

만큼 강력한 아이덴티티 톤이 있는 영화(문라이즈 킹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등)들이

심경이 복잡할 때 읽으면 더 복잡해지는 책. 그렇지만

내겐 오래 기억에 남는다.

고마워지는 책! 자신 있게 추천하는 책이다.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INNO-S A L ON

BOOK

모멸감 (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 × 김찬호(교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출판 | 2014.03.19. ‘일’에 영향을 준 책이라기보다 ‘일하지 않을 때의 시간’에 영향을 준 책이다. 책 속 인상 깊었던 구절을 이곳에 옮겨 쓴다.

노동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견뎌야 하는 과로와 스트레스 그리고 굴욕감은 어디에서 보상받을 수 있을까. 현대사회에서 가장 유력한 것은 바로 소비시장이다. 개처럼 벌었지만, 정승처럼 쓰고 싶다. 돈 벌면서 받은 ‘천대’를, 돈 쓰면서 받는 ‘환대’로 덮어씌우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또한 만만치 않다. 최소한의 신체적인 안락을 위한 소비라면 어느 정도에서 만족할 수 있지만, 끊임없이 비교가 이루어지는 소비사회에서는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자꾸만 늘어나기 때문이다. PT가 끝나거나 바쁜 시간이 끝난 뒤의 스트레스를 소비로, 그것도 어느 정도는 과시용 소비로 풀었던 무지몽매한 나의 모습이 거울처럼 비치던 구절이다.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보다 받는 시간이 더 많아서, 시간 대비 빠르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가성비 낮은 보상인 ‘소비’를 즐길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숙명이라고, 슬쩍 묻어가고 싶다.

PLACE

청파동 (Cheongpa-dong)

MOVIE

× 서울시 용산구 북쪽에 위치 | 서울역 옆 작고 조용한 동네로, 푸른 언덕이 많았던 지역이라 청파(靑波)라는 지명이 붙여짐

탠저린 (Tangerine, 2015) × 코미디, 드라마 | 88분 | 미국 | 감독: 션 베이커 | 출연: 키타나 키키 로드리게즈 외 | 2015 선댄스 영화제 출품작

우연히 알게 된 동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박준의 시집에도 몇 번이나 등장하는 곳이다. 청파동은 지명답게 조망이 좋아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의 신흥 주택가였던

이 영화가 화제가 된 것은 모든 장면을 아이폰5S로 촬영했기 때문이다. 트랜스젠더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현실을 여과 없이

곳이기도 해서 아직 일본식 건축물의 잔재가 남아 있다. 서울에 골목이 있는 동네가

보여주는, 특유의 거친 느낌이 정말 잘 어우러졌다. 하지만 가장 신선했던 건, 신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배경음악.

몇 남지 않았는데, 청파동은 아직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많아 혼자 조용히 걷기

가령 싸우러 가는 장면에서 클래식과 EDM이 겹쳐서 나온다든가, 장면들이 어색하지 않게 스토리와 잘 녹아드는 것에 굉장히 놀랐다.

좋은 장소다. 언제가 다정한 골목길 로케이션이 필요한 광고에 꼭 활용하고 싶다.

사실 연인이 울고불고하는 장면에서 슬픈 피아노곡이 흘러나오는 클리셰는 이제 너무 뻔하지 않은가.

대낮에 관 뚜껑 여는 드라큘라의 심정으로

SELF INTRODUCE. 나의 주관이 드러나는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대낮에 관 뚜껑 여는 드라큘라의 심정이다. 재미있고 싶은데 뭔가 부끄럽고… 암튼 내 성격이 그렇다. INTRODUCER. 양도유 대리 (카피라이터, 김상수CD팀)

MUSIC

1. Alberto Iglesias Hable Con Ella × 스페인 거장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talk to her, 2002)>에 삽입된 OST곡 5분짜리 연주곡이지만 그 안에 인간의 모든 감정이 다 느껴진다. 영화 속 내용처럼 사랑의 쓴맛, 단맛, 짠맛, 매운맛(?)이 모두 느껴지는… 언젠가 카메라 광고를 할 수 있다면 이 곡을 배경으로 쓰고 싶다. 카메라 뷰 파인더 안에는 행복한 풍경만 담기지 않으니까. 이 노래와 잘 어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2. Jay Dilla - Last Donut of the Night (2006) × 제이 딜라(1974~2006): 미국 힙합 신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래퍼 겸 프로듀서이자 DJ. 이 노래가 담긴 앨범 <Donuts>를 마지막으로 2006년 사망 TECH

B&O Play Beolit 15 Portable Speaker × 뱅앤올룹슨(Bang&Olufsen) 휴대용 스피커 | 전 방향 사운드 | 블루투스 4.0 지원 뱅앤올룹슨의 B & O Play 베오릿 15 블루투스 스피커가 사무실 책상에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 카피가 절로 써질 것이라고 장담할 순 없지만, 음악을 들으며 행복하게 쓸 수는 있을 것 같아서.

나에겐 정말 마지막 남은 도넛처럼 아쉽고 소중한 곡이다. 사실 이 곡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꼭 광고에 쓰고 싶다. 언젠가 저승에서 제이 딜라를 만나면 “딜라 씨 제가 당신 노래를 광고에 썼어요! 저 잘했죠?”라고 말하고 싶거든. 물론 ‘Last Donut of the Night’ 특유의 슬픈 비트와 어울리는 진득한 초콜릿 도넛 광고에 같이 쓰면 좋겠다.

9 2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INNO-S A L ON

머리숱을 지키는 법, 조금 엉뚱해도 괜찮아 SELF INTRODUCE. 1센터 이일호YCD팀에서 머리숱을 TECH

맡고 있는 카피라이터.

Punkt MP01 Mobile Phone

INTRODUCER. 오유리 대리 (카피라이터,

× 스위스 브랜드 펑크트(Punkt)에서 만든 ‘MP01’ 휴대폰 | 전화와 문자메시지만 가능 | 영국 유명 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이 고안, 버튼 배열이나 디자인에 공을 들임 기능이 아주 혁신적이다. 우리네 서랍 속에 고이 묻어둔 핸드폰의 기초적인 기능만

이일호YCD팀)

가지고 있어서, SNS와 앱에서 해방되어 나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욕망을 자극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예쁘다는 것. 업무에 무한한 영감을 줄 게 분명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쓸 수가 없다고 한다.)

BOOK

9 3

MOVIE

달의 바다

좀비랜드 (Zombieland, 2009)

×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07 |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 취업준비생인 ‘나’의 이야기와 우주비행사 고모가 보내온 편지가 교차하며 ‘현실과 환상’을 촘촘히 엮어낸 소설

× 코미디, 공포 | 미국 | 88분 | 감독: 루벤 플레셔 | 출연: 우디 해럴슨, 제시 아이젠버그, 엠마 스톤, 아비게일 브레스린 | 좀비가 전 세계를 뒤덮은 암울한 미래를 배경으로 네 명의 생존자가 겪는 모험을 코믹하게 그려낸 호러 코미디물

실망스러운 일이에요’라며 힘 빠지는 도입으로 시작하는 <달의 바다>.

인트로 부분의 자막 효과나 주인공이 좀비들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자조적인 말이지만, 일하다가 기대만큼 좋지만은 않은

비법을 전수해주는 자막 효과가 귀엽다.

일들이 생겨도 그 실망감에 함몰되지 않게 위로가 되기도 한다.

‘꿈꿔왔던 것에 가까이 가본 적 있어요? 그건 사실 끔찍하리만치

MUSIC

David Bowie - Space Oddity ×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겸 배우 데이비드 보위(1947~2016)의 대표곡 | 1969년 싱글로 발매 |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으로, 가상의 우주비행사인 톰 소령에 대해 다룸

PLACE

가르니에의 지붕

‘광고에 쓰고 싶다’는 생각까진 해본 적 없지만,

× 오페라 가르니에(Opera Garnier): 파리 9구에 있는 오페라 극장. 프랑스 대표 건축가 장 루이 샤를 가르니에(Jean Louis Charles Garnier)가 설계한 신바로크 양식 건축물

데이비드 보위의 ‘Space Oddity’라는 노래를 좋아한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댄서가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의 지붕 위에서 자유롭게 춤을 추는 영상을 봤는데 그 지붕 위가 기억에

우주인이 되는 기분이라, 운전하다가 라디오 광고에서

남는다. 이유는 아마도 파리니까, 노을 진 하늘도 예쁘니까, 장식도 예쁘니까, ‘화려하고 웅장한 명소’가 별것 아닌 것처럼

들려오면 왠지 더 설렐 것 같다.

느껴지니까, 지붕 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야가 흔히 가질 수 있는 기회는 아닌 것 같으니까?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INNO-S A L ON

PLACE

포틀랜드 (Portland, Oregon) × 미국 오리건 주 북서부에 있는 주 최대 도시 | www.portlandoregon.gov 촬영을 핑계로 관광하고픈 장소를 꼽고 싶지만, 그러면 안 되니 멋진 광경을 담을 수도 있고 개인적인 욕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곳으로 선택해봤다. 요즘 가장 ‘힙’ 하다는 도시에서 무엇을 찍어도 세련된 그림이 나올 것만 같아서. 하지만 간다면 꼭 자유시간을 많이 보장해주는 걸로. 최근 다녀온 친구가 멋쟁이들의 도시라며 꼭 가보라니, 조금이나마 멋을 배워오고 싶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한 넓고 얕은 즐겨 찾기

BOOK

아메리칸 힙합 1 닥터드레에서 드레이크까지 × 힙합엘이 지음 | 휴먼카인드북스 출판 | 2015.06.03.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책이다. 나는 힙합을 잘 모르는

SELF INTRODUCE. 성격이 진득하지

‘힙알못’에 가깝지만, 책에 소개되는 뮤지션들의 노래

못해 다양한 방면에 ‘얇게’ 관심이 많다.

하나씩 찾아 들어보며 힙합의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가

깊고 전문적인 지식은 전달하지 못하겠지만 평소에 좋아하고 즐겨 찾는 MUSIC

것들을 소개하고 싶다.

Hotel Costes : Best of (2004)

오늘도 새로운 아이디어 구상하시느라

× Hotel Costes 1부터 7까지 수록곡 중 대중에게 인기 있던 곡을 모아놓은 Lounge Best 앨범

지친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생각의 단초를

아이데이션하느라 신경이 예민한 상황에서, 가사가 있는 음악에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 잔잔하게 두뇌 회전을 도울 수 있는 라운지 음악을 소개한다. 워낙 시리즈가 많아 가장 인기곡만 모은 베스트 앨범을 듣는 것을

쏠쏠하다. 혹자는 힙합을 시라고도 표현하는데, 책을 따라 열심히 듣다 보면 거친 언어 속에서도 아이디어 하나쯤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 INTRODUCER. 정하용 사원 (아트디렉터, 박정현CD팀)

추천한다. 듣다 보면 ‘아~ 이 음악’ 하며 귀에 익숙한 트랙이 몇 곡 있을 정도로 광고음악에서도 많이 활용되던 음반이다. 추천곡 : Cafe De Flore, LAmour, S.O.S

TECH

리코 (RICOH) GR

MOVIE

× 유효 화소수: 약 1620만 화소 | 이미지센서: CMOS (23.7×15.7mm) | 크기(W×H×D): 117×61×34.7mm | 무게: 215g(바디만)

× 모험, 드라마, SF, 스릴러 | 영국, 미국 | 108분 | 감독: 알폰소 쿠아론 | 출연: 클라이브 오웬, 줄리앤 무어

칠드런 오브 맨 (Children Of Men, 2006)

‘전 인류적인 불임으로 멸망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한

최근에 스냅 사진용으로 구매한 똑딱이

여자가 인류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아이를 배다.’ 영화

카메라. 똑딱이치고는 꽤 부담되는

줄거리 자체도 흥미진진하지만 <그라비티>를 연출하기도

가격대인데 그만큼 만족할 만한 성능을

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실험적인 촬영을 많이 선보인

보여주는 것 같다. 들고 다니기에 가벼워

영화이기도 하다. 특히 롱테이크로 촬영한 3분가량의

일상에서 영감을 줄 만한 사진을 건지기에

전투장면이 압도적인데, 우리 광고에서도 이런 스케일 크고

최적화된 기기라고 생각해서 추천한다.

절묘한 롱테이크 신을 구성해보고 싶다!

9 4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INNO-S A L ON

MOVIE

스티브 잡스 (Steve Jobs, 2015) × 드라마 | 미국 | 122분 | 감독: 대니 보일 | 출연: 마이클 패스벤더, 케이트 윈슬렛, 세스 로건 아마 극장에서 봤으면 몰랐을지도 모른다. IPTV로 돌려 봤기에 보였을지도 모른다. 세 번의 프레젠테이션. 세 번의 시대를 각기 다른 카메라로 찍었다. 시대마다 화질이 다르다. 찾아본 바로는 16mm, 35mm, 4K 카메라란다. 시대의 차이를 카메라 화질로 표현했다. 그렇게 몇 번을 돌려서 비교해봤다. 몇 번을 봐도 대단한 아이디어다.

WEBTOON

살인자ㅇ난감 × 웹툰 | 추리, 공포 | 꼬마비/노마비 저 | 총 50화 완결 |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스릴 넘치는 이야기의 만남 이 웹툰의 구조는, 4컷 만화다. 그에 맞게 그림체도 단순하다. 그런데 내용이 문제다. 불쾌하고 불편하다. 고작 4컷 안에서 말이다. 그게 또 꽉 차 있다. 4컷만으로 매편 이야기가 완성된다. 그걸 연결해서 또 엄청난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마치 4컷짜리 미드를 보는 느낌이다.

9 5

SELF INTRODUCE. 친구들 사이에 이런 말이 돌았다. “이채승이 추천한 것만 안 보면 된다.”

지나치게 기대감을 주거나, 지나치게 안목이 이상하거나

영화든 책이든 만화든 재미있는 건 추천을 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건 “그저 그래”라는 답이었다. 뭐가 문제일까? 고민해봤자 답은 두 개 중에 하나였다. 지나치게 기대감을 주거나, 지나치게 안목이 이상하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한다. 추천을. 이번에도. INTRODUCER. 이채승 대리 (카피라이터, 배금별CD팀)

BOOK

후루야 미노루의 만화들 × 후루먀 미노루(Furuya Minoru, 1972~): 1993년 만화 <이나중 탁구부>로 데뷔 | 작품 <이나중 탁구부> <크레이지 군단> <그린힐> <두더지> <시가테라> <낮비> <심해어> <얼토당토> <솔티니스> <이나중 탁구부>의 저자. 보통 이 작가의 만화를 생각하면 병맛 개그에, 어처구니없는 스토리에, 캐릭터는 주로 변태 또는 왕따라고 많이들 생각하는데, 맞다. 단지 <두더지> <낮비> <심해어> 등등 몇 가지 작품은 조금 다르다. 더 비참하고 더 노골적이지만 비유나 표현만은 더 현실적이고 공감 가도록 그려냈다. 가령, 쫓아가면 도망가고 도망가면 쫓아오는 강아지를 보고 “꿈은 개다”라고 표현한 것처럼.

SITE

The Quiet Place Project TV

× 침묵의 공간: thequietplaceproject.com/thequietplace/ko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간단하게 말하자면, 침묵을 만들어주는

× 예능 | MBC (일) 오전 10:40

사이트다. 그저 화면에서 하라는 대로 하면

내 호기심의 발상지. 부족한 지식의 상당 부분을 채워주는 곳. 누가

된다. 시키면 더 하기 싫은 법인데 묘하게 하라는

재연드라마를 무시하랴. 누가 어설픈 외국인 연기를 무시하랴. 평생 몰라도 될

대로 하게 된다. 단 하나의 그림도 없다. 오로지

이야기가 얼마나 즐거운지. 일요일 아침이 얼마나 흥미진진해지는지. 현실이

텍스트뿐이다. 불과 몇 분 뒤엔 두 가지만

드라마보다 얼마나 더 재미있는지 여실히 알려주는 곳.

남는다. 뭔지 모를 개운함과 텍스트의 위대함.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24H

INNOCEAN Worldwide News

IWI INNOCEAN Worldwide India (New Delhi, Nov 2005)

IWUK *IWA

INNOCEAN Worldwide UK (London, Jul 2006)

INNOCEAN Worldwide Americas (Huntington Beach, CA, Apr 2009)

IWCa INNOCEAN Worldwide Canada (Toronto, Jan 2010)

*IWE INNOCEAN Worldwide Europe (Frankfurt, Jan 2007)

*IWC BJ INNOCEAN Worldwide China Beijing (Beijing, Dec 2005)

INNOCEAN Worldwide HQ (Seoul, May 2005)

IWTr New York Office INNOCEAN Worldwide Americas New York Office (New York, Jun 2011)

IWF INNOCEAN Worldwide France (Paris, Jan 2010)

IWC SH I NNOCEAN Worldwide China Shanghai (Shanghai, Nov 2006)

IWS INNOCEAN Worldwide Spain (Madrid, Nov 2009)

IWIt INNOCEAN Worldwide Italy (Milano, Aug 2008)

INNOCEAN Worldwide Turkey (Istanbul, Feb 2011)

Czech Office INNOCEAN Worldwide Europe Czech Office (Prague, Jan 2009)

IWR INNOCEAN Worldwide Russia (Moscow, Jan 2009)

INNOCEAN-CBAC INNOCEAN-CBAC (Beijing, Dec 2009)

Nanjing Office INNOCEAN Worldwide China Shanghai Nanjing Office (Nanjing, Nov 2008)

IWAu

2 2

INNOCEAN Worldwide Australia (Sydney, Aug 2008)

IWB INNOCEAN Worldwide Brazil (Sรกo Paulo, Sep 2012)

Chicago Office IWMEA INNOCEAN Worldwide Middle East & Africa FZ-LLC (Dubai, Apr 2015)

INNOCEAN Worldwide Americas Chicago Office (Chicago, Apr 2011)

IWM INNOCEAN Worldwide Mexico (Mexico City, Feb 2014)

*=RHQ office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24H

HQ INNOCEAN Worldwide HQ (Seoul, May 2005)

이노션, 사우디 왈란그룹과 광고대행업무 협약 이노션 월드와이드(이노션)는 지난 3월 7일 서울 본사에서 사우 디아라비아 기업 왈란그룹과 현지 광고대행업 전반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1975년 설립된 왈란그룹은 항공기·자동차 딜 러, 렌터카, 부동산, 운송업, 여행업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 진출해 있으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중부지역 현대차총판매 사업을 확 장하는 등 현대차 판매업을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노 션은 지난해 4월 아프리카·중동법인(IWMEA)을 설립한 데 이어 이번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사우디아라비아 지역에서 현대자 동차 광고제작과 마케팅 대행은 물론 현지에서 신규 광고주 발굴 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프리카·중동법인

9 7

(IWMEA)에서 추가로 인력을 채용하는 등 조직 규모를 확대할 예 정이다. Signed MOU with Wallan Group of Saudi Arabia INNOCEAN Worldwide signed an agreement related to domestic advertising in Saudi Arabia with the Saudi-based Wallan Group on March 7. Founded in 1975, the Wallan Group has advanced into a wide range of business areas, ranging from aviation, car dealership, and car rentals to real estate, transportation, and travel. The group in particular fosters Hyundai Motor’s dealership as its core business, and this includes business expansion in the central part of Saudi

환경부 공익캠페인으로 서울영상광고제 그랑프리 수상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서울영상광고제 'TVCF 어워드 2015'에서 최고의 영예인 그랑프리를 포함해 총 9개의 상을 수 상했다. 그랑프리를 수상한 환경부의 ‘쓰레기도 족보가 있다(I am Your Father)’는 이노션의 재능기부로 제작된 캠페 인으로, ‘재활용’을 소재로 반전과 유머를 살려 공익광고의 혁명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현대자동차 ‘A Message to Space’, KCC건설 ‘자식의 자식 농사’,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HTRAC 2차 캠페인 - 에스코트’로 은 상을, 현대자동차 All New 투싼 ‘No Fear Go Dynamic’과 아반떼 ‘SUPER NORMAL’로 동상을 수상했으며, 현대자 동차 쏘나타 ‘Sing the Road - 잠수교 뮤직’으로 특별상인 아름다운서울상을 받았다. 한편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한 서울영상광고제 ‘TVCF 어워드’는 대한민국 유일의 영상 광고제로 한 해 동안 방송된 온ㆍ오프라인 광고 영상물 가운 데 최우수작을 꼽는 시상식이다.

Arabia. Through this partnership following the establishment

Winner of the Grand Prix at the TVCF AWARD for the Ministry of Environment's campaign

of INNOCEAN Worldwide Middle East & Africa (IWMEA) in

INNOCEAN Worldwide won a total of nine awards, including the highest honor of the Grand Prix, at

April last year, INNOCEAN plans to enhance its advertising

the TVCF AWARD 2015. The Ministry of Environment's “I Am Your Father” campaign was produced

and marketing operations for Hyundai Motor in Saudi Arabia,

in conjunction with INNOCEAN. It was appraised for achieving a revolution in public advertising by

where new advertisers will be actively developed. To this

incorporating witty humor with recycling as the central topic. Other honors include the Silver award

end, it will expand its organizational scale, mainly by hiring

for “A Message to Space” and “Second Campaign of HTRAC - Escort” for Hyundai Motor Company,

additional employees for IWMEA.

and "Grandchild Care” for KCC Engineering & Construction. The Bronze winners were "No Fear Go Dynamic” and “SUPER NORMAL" for Hyundai's All New Tucson and Avante, respectively. “Sing the Road - Jamsugyo Bridge Music” for Hyundai Sonata also received the Beautiful Seoul Award. Meanwhile, marking its 13th year in 2016, the TVCF AWARD is the only commercial film festival in South Korea that selects the best among online and offline advertising campaigns broadcast throughout the year.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24H

HQ INNOCEAN Worldwide HQ (Seoul, May 2005)

Advertising of the Year Award 2016 in the Online Video

image. INNOCEAN received favorable evaluations from the

category for Hyundai Motor’s "A Message to Space"

award's jury panel for its minimal smart design that focused

campaign. The winners are jointly selected from automobile

on images and video clips, enabling visitors to concentrate

advertisements from around the world by the prestigious

on the content.

One Show award and the 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 INNOCEAN was honored to receive the One Show award for the third consecutive year. It previously won the same award in the Interactive category for Hyundai Elantra's "Driveway Decision Maker" campaign in 2014, and in the 美 합자회사 대표에 폴 울밍턴 선임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지난 1월 미국 최대 독립 미디어 대행사 호 라이즌 미디어와 함께 설립한 합자회사 캔버스 월드와이드의 최 고경영자로 폴 울밍턴을 선임했다. 이노션은 본격적인 글로벌 미 디어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8월 캔버스 월드와이드를 설립했 으며, 이번 CEO 영입을 통해 미국 내 미디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Broadcast TV category for Hyundai Genesis' "Dad's Sixth Sense" television commercial for the Super Bowl in 2015. "A Message to Space" won recognition for its innovative creativity, sweeping over prestigious ad festivals such as 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the Clio Awards, and the New York Festivals.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폴 울밍턴 대표는 미디어 대행사 경영은 물 론 다수 글로벌 기업의 컨설팅 등 다양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 며,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업계의 혁신가로 평가받고 있다. Appointed Paul Woolmington as the CEO of a new joint venture INNOCEAN Worldwide appointed Paul Woolmington as the CEO of Canvas Worldwide, a joint venture established with Horizon Media, the largest standalone media agency in the U.S. INNOCEAN launched Canvas Worldwide in August last year to make full-fledged inroads into the global media market. With this appointment, it plans to launch its media operations in the U.S. Woolmington has accumulated

이노션 공식 웹사이트 ‘2015 &Award’ 수상

iF 디자인 어워즈 2016 수상

이노션 월드와이드 공식 웹사이트(www.innocean.com)가

이노션 월드와이드 E.planning팀이 제작한 판촉물 패키지 ‘런치

‘2015 &Award’ 디지털미디어 부문 대기업 분야에서 본상을 받

백 & 에코백’이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iF Design Award

았다. &Award는 기업 디지털 미디어 분야에서 우수한 디자인을

2016’에서 본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작은 이노션의 디자인 콘셉

선정하는 행사로 미래창조과학부가 공식 후원하고 한국디지털

트인 ‘심플 & 내추럴’이 반영된 초경량 패키지로, 두 아이템 모두

기업협회가 주관한다. 이번 대기업 분야 수상에는 이노션을 비롯

100% 재활용이 가능한 타이벡 소재를 사용했다. 특히 이번에 새

하여 삼성전자, 한화S&C, 신세계푸드, SM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롭게 개발되면서 제작 비용이 약 90% 절감되었다. ‘런치백 & 에

유수의 기업이 함께 선정되었다. 이노션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코백’은 비용 절감과 트렌디한 디자인, 기업 가치창출 등을 높게

2015년 5월 공식 웹사이트를 리뉴얼 오픈했으며, 이 웹사이트는

평가받아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planning팀은 창의적인

글로벌 기업 이미지 제고를 목표로 각 해외 법인 간의 분리된 개

플래닝으로 이노션의 더 나은 기업문화와 기업환경을 실현하는

별 채널을 통합하여 한눈에 글로벌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글로

팀이다.

벌 통합 플랫폼으로 구축되었다. 이번 &Award 수상에서는 이미

Won the 2016 iF Design Award

지와 동영상 중심의 심플한 디자인으로 콘텐츠에 보다 집중할 수

IN NOCE AN Worldwide was named a Winner in the

있도록 디자인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Discipline Packaging category at the 2016 iF Design Award,

INNOCEAN’s official website won the 2015 &Award

one of the world's top three design awards, for "Lunch Bag &

원쇼 선정 ‘2016 올해의 자동차 광고’ 수상

INNOCEAN’s official website (www.innocean.com) won

Eco Bag", a promotional package designed by its E.Planning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현대자동차 ‘A Message to Space’로 세

the 2015 &Award in the Digital Media-Major Companies

Team. Incorporating INNOCEAN’s "simple and natural”

계적으로 저명한 광고제 ‘The One Show’와 미국 최대 국제 자

category. Organized by the Korea Digital Enterprise

design philosophy, these lightweight bags are made with

동차 전시회 ‘북미오토쇼’가 공동으로 선정하는 ‘2016 올해의 자

Association and sponsored by the Ministry of Science, ICT

100% recyclable Tyvek. The new lunch bags and eco bags

동차 광고’에서 온라인 비디오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올해

and Future Planning, the &Award selects excellent designs in

helped to reduce production costs by approximately 90%.

의 자동차 광고’는 전 세계 자동차 광고를 대상으로 최고의 작품

the corporate digital media sector. Winners in the category

The most notable factors recognized by the iF Design Awards

을 선정하는 시상식으로 이노션은 2014년 엘란트라 ‘Driveway

this year included leading domestic enterprises such as

jury panel included cost reduction, design, and corporate

Decision Maker’로 인터랙티브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 제네

Samsung Electronics, Hanwha S&C, Shinsegae Food and SM

value creation. The E . Planning Team of INNOCE AN

시스 ‘Dad’s Sixth Sense’로 TV 부문 최우수상을 받아 3년 연속

Entertainment in addition to INNOCEAN.

Worldwide HQ is committed to realizing a better corporate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수상작인 ‘A Message to Space’는

INNOCEAN re-launched its official website in May 2015 in

culture and environment with creative planning.

칸국제광고제, 클리오, 뉴욕광고제 등 권위 있는 광고제를 석권

celebration of its 10th anniversary. The website was designed

하며 크리에이티브를 인정받았다.

as an integrated global platform where visitors could view

Winner of The One Show Automobile Advertising

INNOCEAN’s global network at a glance. This was done by

of the Year Award 2016

integrating individual channels for each overseas operation

INNOCEAN Worldwide won The One Show Automobile

with an aim to enhance the company's global corporate

a variety of experiences by managing media agencies and providing consulting services to numerous global enterprises. He is also recognized as one of the leading innovators in the marketing and communications industry.

9 8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24H

IWA

IWE

IWCa

INNOCEAN Worldwide Americas (Huntington Beach, CA, Apr 2009)

INNOCEAN Worldwide Europe (Frankfurt, Jan 2007)

INNOCEAN Worldwide Canada (Toronto, Jan 2010)

에릭 스프링거 CCO 선임

ICA 이사회 합류

이노션 월드와이드 미국법

이노션 월드와이드 캐나다법인(IWCa)

인(IWA)은 지난 1월 에릭 스

이 Institute of Communication

프링거를 Chief Creative

Agencies(ICA) 이사회 회원사로 활

Officer(CCO)로 선임했다.

동하게 된다. IWCa는 Innovation and

최근까지 Ignited의 CCO

Transformation 소위원회 참여를 통해 캐나다 시장에서 리더십

로 활동한 에릭 스프링거 C C O 는 I gn i te d 외에 도 Volkswagen, Coors, Taco Bell 등 글로벌 톱 브랜드와 함께 다수의 성공 캠페인을 진행하며 많은 상을 받았다. 대표작품으로는 폭스바겐의 슈퍼볼 광고 ‘Punch Dub(2010)’과 ‘The Force(2011)’가 있다. 에릭 스프링거 CCO는 “이노션이 진 정한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회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난 20년간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Appointed Eric Springer as Chief Creative Officer INNOCE AN Worldwide Americas (IWA) named Eric Springer as its Chief Creative Officer (CCO) in January 2015. Previously, Springer had served as the CCO of Ignited, and he has accumulated awards by carrying out numerous successful campaigns with such global brands

9 9

as Volkswagen, Coors, and Taco Bell. His major projects include Volkswagen's Super Bowl commercials, notably "Punch Dub" in 2010 and "The Force" in 2011. According to Springer: “INNOCEAN has the momentum to be a creative powerhouse. After meeting with the team, I knew I had found like-minded partners who are ready to take this agency to the next level. The potential for success at this agency is boundless, and I’m excited to work with all of the exceptional talent located here in Surf City.”

2016 제네바 모터쇼에서 현대·기아자동차 부스 운영 이노션 월드와이드 유럽법인(IWE)이 지난 3월 3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제네바 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전시 부 스 설치 및 운영 전반을 성공리에 마쳤다. 제네바 모터쇼는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다. IWE는 현대자동차 부스를 1.599제곱미터

을 선보이며 이사회 발전에 기여할 방침이다. ICA는 커뮤니케이 션 및 광고 업계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회원사들에게 앞선 정 보와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캐나다 전체 광고 대행사의 75% 이상이 회원사로 소속돼 있다.

규모의 공간에 역동적인 건축 구조로 설계하고, ‘아이오닉’ 공개

Joined the BOG at the Institute of Communication Agencies

프레젠테이션 및 전용존을 기획ㆍ운영했다. 이 밖에도 현대자동차

INNOCE AN Worldwide Canada (IWCa) will serve as

전시 부스에서는 WRC 4D 시뮬레이터와 UEFA 16 인터랙티브 디

a member in the Board of Governors at the Institute of

스플레이로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기아자동차는 국내 첫 하이

Communication A gencies (ICA). The IWCa plans to

브리드 SUV ’니로’를 공개했다. IWE는 영상물 시리즈를 제작하

contribute by introducing its leadership to the Canadian

여 전시 부스의 대형 3D 경험을 극대화했다.

market through its participation in the Innovation and

Operated Hyundai Motor and Kia Motors booth at the 2016 Geneva International Motor Show INNOCEAN Worldwide Europe (IWE) successfully wrapped up its installation and operation of exhibition booth for Hyundai Motor and Kia Motors at the 2016 edition of the

Transformation sub-committee. The ICA provides guidance and leadership education for its member agencies to lead changes in the communications and advertising industries. Currently, approximately 75% of all Canadian advertising agencies belongs to the ICA.

Geneva International Motor Show from March 3 through 13. The Geneva International Motor Show is one of the top four motor shows in the world. For the booth, IWE designed a dynamic architectural structure in a space of 1.599 square meters. It planned and operated presentations and an exclusive zone for the Hyundai IONIQ model. In addition, the booth drew many visitors with its World Rally Championship (WRC) 4D simulators and the UEFA Champions League Round of 16 interactive displays. Kia Motors released the NIRO, South Korea's first hybrid SUV vehicle. IWE successfully created a large-scale 3D experience in the

Next Generation Day 실시

exhibition booth by producing a series of video clips.

이노션 월드와이드 캐나다법인(IWCa)이 현지 최대 규모의 마케 팅 연례행사인 Ad Week(FFWD Advertising and Marketing Week)에 참여했다. IWCa의 New Business Director인 Thoms Blackmore는 8명의 특별 초청 기업 대표들로 구성된 패널 멤버

IWAu

로 참여해 광고 전공자 대학생 500명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Ad Week은 리더십 콘퍼런스, 갈라쇼, 시상식, 패널 발표 등 다양

INNOCEAN Worldwide Australia (Sydney, Aug 2008)

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캐나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 어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다. 이와 함께 IWCa는 Next Generation Day를 실시해 학생들에게 광고회사를 체험할 했으며, IWAu는 기아자동차 호주법인과 이노션 본사 스포츠마케 팅팀과의 협업을 통해 이번 기아자동차 후원 활동 진행을 비롯해 행사 관리 등 핵심역할을 수행했다. Proceeded sponsorship of Kia Motors at the Australian Open INNOCEAN Worldwide Australia (IWAu) successfully carried out the sponsorship activities for Kia Motors at the 2016 Australian Open Tennis Championships. The Australian Open is one of four Grand Slam tennis tournaments, and Kia Motors has implemented active marketing efforts by

기아자동차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진행

sponsoring the tournament since 2002.

이노션 월드와이드 호주법인(IWAu)이 기아자동차의 ‘2016 호주

This year, Kia Motors provided 110 Kia vehicles required for

오픈 테니스대회’ 후원을 진행했다. ‘호주오픈 테니스대회’는 4대

the Australian Open’s operation. The IWAu played a key role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이며, 기아자동차는 2002년부터 15

by managing Kia Motor’s sponsorship activities and other

년간 대회를 후원하며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해왔다. 올해 기아

events through collaboration with Kia Motors Australia and

자동차는 대회 운영에 필요한 차량 110대를 공식차량으로 제공

the Sports Marketing Team of INNOCEAN Worldwide HQ.

기회를 제공했다. Hosted Next Generation Day INNOCEAN Worldwide Canada (IWCa) participated in the FFWD Advertising and Marketing Week (Ad Week), the biggest annual marketing event in Canada. Thomas Blackmore, the New Business Director of IWCa, spoke on a panel of eight featured agencies to a group of 500 university students who are pursuing a degree in advertising and communications. FFWD Advertising and Marketing Week is Canada’s largest and most diverse annual gathering for leaders in advertising, marketing and media. It consists of leadership conferences, galas, awards, and panel presentations. By hosting the Next Generation Day, IWCa offered students an opportunity to experience life at one of the participating advertising agencies in the event.


L IF E IS OR A NG E . SP R ING 2016 . EP IL OG UE

B CUT STORY

CELEBRITY

남충식 국장 × 김창기 원장

이노시안이 지금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셀럽을 직접 만나 좀 더 깊이 있고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자리. 첫 주자로 남충식 국장님을 모신 건 편집팀에게도, 새롭게 기획된 이 코너에도 엄청난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였다. 그 좋은 기운은 첫 만남의 순간부터 감지됐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누군가를 만나는 게 이토록 설레는 일이라는 걸, 두 분의 대화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준비해온 김창기 선생님에 관한 자료를 손에 가득 들고 이만큼이나 당신의 팬이라고 마음을 전하는 남 국장님의 눈빛은, 동물원 김창기의 음악에 흠뻑 빠져 있던 중학생 소년의 모습 그대로였다. 선생님을 위한 오마주 앨범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들고 두 분이 함께 웃고 있는 이 컷이 말해주지 않는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간이었다고.

CD MANUAL

권성철 CD

S-FILE

김사랑 대리

이번 호부터 새롭게 바뀐 콘셉트로 촬영해야 하는 CD MANUAL.

가죽공방 하면 언뜻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조그만 작업

1분 1초가 아쉬운 CD님들을 위해 사내 스튜디오에서 사진 촬영을

공간 안에 켜켜이 쌓여 있는 갈색의 가죽 원단, 코끝을 자극하는

진행한 것도 이번 호부터의 변화였다. 카메라 앞에 서는 CD님들이

가죽 냄새, 손때 묻은 공구…. 이런 낡은 고정관념을 완전히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그것이 있으니, “찍히는 게 이토록 힘든

깨뜨려준 ‘라니엘 아뜰리에’는 김사랑 대리가 가장 좋아하고

일이구나” 하는 깨달음의 한마디.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의 마음을

자랑스러워하는 공간이다. 이렇게나 많은 종류의 가죽이 세상에

헤아릴 기회가 되는 만큼 이 코너는 쭉 지속할 수 있길 바라본다.

존재하는지도 이곳에 와서 처음 알게 된 편집팀. 형형색색의 가죽에

리뉴얼 후 첫 주인공이라는 부담감이 언제 있었냐는 듯, 과감한

시선을 빼앗긴 것도 잠시, 공방에서 가장 작업실다운(?) 곳을 택해

포즈와 개성 있는 표정으로 편집팀을 흡족하게 해준 권성철 CD님.

촬영에 돌입했다. 평소 시크한 스타일의 대리님이지만, 촬영을 위해

덕분에 편집팀은 어떤 컷을 메인으로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기꺼이 깜찍한 프릴이 달린 작업용 앞치마를 입어주시는 성의까지.

다음 CD님들을 위한 본보기로도 손색없을 정도로.

정말 러블리하고 잘 어울렸는데, 아쉬운 대로 B컷으로 싣는다.

2016 Spring, Contributors of INNOCEAN Worldwide 새롭게 시작하는 스물한 번째 <Life is Orange>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신 권성철 CD님, 김사랑 대리님, 김성태 사원님, 김재은 사원님, 남충식 국장님, 박희정 차장님, 백현정 차장님, 서재식 차장님, 소윤희 사원님, 심재원 부장님, 양도유 대리님, 오유리 대리님, 이채승 대리님, 정하용 사원님, 최가홍 대리님, 넥스트캠페인4팀(석아영 차장님, 길아름 대리님, 김진 대리님, 최문희 대리님, 최하빈 대리님), 미국법인의 Shamsa Jafri님, Sanjay Rana님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발행인 안건희 발행일 2016년 3월 30일 발행처 이노션 월드와이드 INNOCEAN Worldwide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308 308, Gangnam-daero, Gangnam-gu, Seoul, Korea www.innocean.com blog.innocean.com www.facebook.com/innocean <Life is Orange> 편집팀 기획 INNOCEAN Worldwide 홍보팀 02-2016-2214 편집 디자인 제작 iPublics Inc. 02-3446-7279 사진 Studio 1839 02-548-1839 인쇄 (주)삼성문화인쇄 02-468-0361 본지에 실린 글의 내용은 필자 개인의 의견을 나타냅니다. 본지에 실린 이노션 월드와이드 관련 콘텐츠는 본사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