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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no.05 Spring 2012
Younger, Longer, Stro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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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정-청춘, 여전히 라디오에 기대다 크리에이터 9인의 청춘 쇼케이스
조선희와 김상수, 서로 탐(探)하다
We Are Making 2012 Yeosu World Expo
리얼리티 쇼, 그 숨막히는 현장 속에서
Art Tour from Berlin to Basel
지 금 , 당 신 의 다 음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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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T T E R
WE STILL DREAM ABOUT FUTURE 봄을 맞이하여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Life is Orange>도 새로운 모습을 선 보이게 되었습니다. 페이지도 늘리고 다양한 소재를 다루며 우리는 <Life is Orange>가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크리에이티비티의 현장과 그 속에 숨겨진 이 야기들을 여러분에게 더 가깝게 들려드릴 수 있도록 고민해보았습니다. 새로운 모습의 <Life is Orange>가 2012년 봄에 여러분과 공감하고 싶은 이야 기는 우리의 ‘청춘(靑春)’입니다. 물리적인 시간에 의해 어느 한 시기로 한정되 는 청춘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따라 더 확장되고 강력해 지는 새로운 청춘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영국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예이츠는 ‘청년에게는 노인의 지혜가 없고, 노인에 게는 청년의 열정이 없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인간에게 필요한 지혜와 열 정을 모두 갖춘 완벽한 시기란 없다는 말일 것입니다. 그러나 예이츠가 다시 살 아나 21세기의 한국을 보면 그의 말을 수정하고 싶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20세 가 되기도 전에 자신의 일을 찾고 경험을 쌓아가며 이른 나이에 청춘을 시작하 는 세대, 물리적인 숫자로는 이미 청춘을 떠나보냈을 나이에도 새로운 전성기 를 만들어가는 세대, 이 두 세대를 축으로 청춘은 어려지고, 동시에 길어지며, 더 강력한 힘을 갖추게 되었으니까요. 이노션 월드와이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Life is Orange>를 받 아보시는 여러분에게도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직 정상은 저 너머에 있다고 말입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 대표이사 사장 안건희
YO U N KEYWORD
02 LETTER
06 PROLOGUE 08 INTERVIEW
CONTENTS LIFE IS ORANGE 2012 SPRING ISSUE
No.05
남태정 PD 인터뷰 - 청춘, 여전히 라디오에 기대다
Radio, Will You Play My Music?
L O N G TREND
30 COLLABORATION
조선희와 김상수, 서로 탐(探)하다 Walking, Drinking, Talking,
Tempting & Seeing Each Other
S T R O ORANGE
58 IN THE LIMELIGHT
여수세계박람회를 만드는 사람들 We Are Making 2012 Yeosu World Expo
리얼리티 쇼, 그 숨막히는 현장 속에서 Behind the Scene of Reality Show
G E R 14 ISSUE REPORT
26 SHOWCASE
무서운 아이들이 달려온다 Enfant Terrible, Younger Generation
남자에게 청춘을 가르치다, 남성잡지 <레옹>의 등장 Old Man? It's Leon!
탐나는도다, 그들의 청춘
Everyone Loves Them
스타일은 청춘을 따라
You're the Youth Icon
청춘, 아직 유효하다 The Youth Must Go On
E R 40 TREND REPORT
정통 스시, 청담동 미식가를 점령하다 Sushi Rushes
생각의 집, 도서관이 보여주는 우리의 미래 Library Architectural Design Trend
봄날의 책장, 봄날의 탐독
Books for Your Spring
N G E R 72 24h
74 CREATOR'S NOTE 80 NOTICE
PRO LO G U E
‘청춘은 찬란하다’는 공식 같은 말이 있다. 이 말에 누구는 아무것도 안 발라도 광을 뿜는 어린 피부를 떠올릴 것이 고, 누구는 아무거나 척 걸쳐도 탱글한 젊은 몸매를 생각할 것이다. “앞으로 네가 뭘 하든, 하지 마라”는 <넘버3> 최 민식의 대사와는 정반대로 “앞으로 네가 뭘 하든, 한번 해봐, 다 해봐”라는 말을 무수히 들어도 괜찮은 때가 청춘이 니, 맞다, 청춘은 찬란한 게 맞다.
“저는 마음이란 산란해지기 위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란해지지 않는 마음은 이미 마음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마음 심心이라는 글자를 좋아하는데, 특히 그 글자의 생긴 모양이 시선을 모읍니다. 권權이나 군軍 같은 글자는 획 이 모두 확실하게 붙어 있지만 심은 각각 떨어져 있습니다. 즉 처음부터 산만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을 산 란하게 하지 말라는 것은 마음을 갖지 말라는 뜻이며, 깜짝 놀라고, 두근거리고, 용기 없이 우물쭈물하는 등의 인간 적인 감정을 갖지 말라는 뜻입니다.” 일본 동화작가 고미타로의 산문집 <,어른들(은,이,의) 문제야> 중에서
나는 고미타로의 생각을 빌려 ‘청춘은 심란하다’고 하고 싶다. 몇 개의 점과 선이 애초부터 ‘훗, 각 같은 건 잡지도 않 겠어’ 작정한 듯 마음대로 흩어져 있는 마음 심心. 찰기 없는 쌀로 지어 후후 날리는 밥알을 닮은 그 생김새처럼 어 수선한 마음의 흐름에 올라탄 채 울렁울렁거리는 사람이라면, 나이라는 라벨과 상관없이 청춘이 아닐까 싶은 생각 이 든다. “그 젊은이 차암, 돌도 씹어 먹을 나이라서 그런가. 그 씹어 먹은 돌이 심장이 돼서 그런가. 젊은이다운 평 정심이 참 싱그러워! 부러워 죽겠어.” 이런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들을 일이 없을 것 같으니 말이다.
노진희 이노션 월드와이드 카피라이터 <서른다섯까지는 연습이다 : 세계 명카피에서 배우는 내 앞길 여는 법> (2012) 저자
I N T E RVI E W
RADIO, WILL YOU PLAY MY MUSIC?
NAM TAE JUNG
청춘, 여전히 라디오에 기대다
(MBC PD) 08
‘우리가 듣던 음악이 라디오에서 나오면’이라는 노래 가사가 있다. 그 어떤 매체보다 라디오를 통해 우리가 나누었던 정서적 공감대의 울림이 강했다는 것을 이 가사를 통해 다시 느낀다. 심야 방송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고 엽서를 쓰 던 이들이 다시 돌아와 라디오를 듣는다. 어린 세대들은 TV와 인터넷 이외에도 라디오라는 구시대적 매체에서 자신 의 취향과 음악의 힘을 배워간다. 세월은 흘러도, 청춘은 여전히 라디오에 기대어 산다. 청춘의 아지트인 심야 시간대 의 히트 프로그램의 PD에서 <나는 가수다>의 자문위원, 그리고 케이블 방송인 MBC 뮤직 채널의 책임자로 각종 매 체에서 음악을 다루는 남태정 PD와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원부연 AE가 만났다. 지금 어떤 청춘이 라디오를 편애하는 가? 그리고 라디오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Interviewer. Won Boo Yeon (AE, INNOCEAN Worldwide)
라디오가 한때는 청춘의 대명사였죠. 그러다가 TV나 인터넷 같은 매체 때문에 관심에서 멀어졌다가 다시 사람들이 스마 트폰으로 다운받아서 ‘나꼼수’도 듣고 ‘컬투쇼’도 듣고 여러 방송을 많이 들으면서 부흥의 시기가 온 것 같아요. 이런 전반 적인 모습을 보면 대중이 라디오를 끊임없이 사랑하고 지속적으로 찾게 되는 것 같은데, 그 매력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오늘이 3월 19일이잖아요. 오늘이 바로 <배철수의 음악 캠프> 22주년 되는 날이에요. 단일 프로그램으로, 단일 DJ로 음악 방송 중에서는 최고 기록일 겁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거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라디오의 영향력이 작아지긴 작 아졌죠. 단적인 예로 예전에는 라디오에서 음악을 소개하면 그게 히트곡이 됐어요. 지금은 TV나 인 터넷이 히트곡 생산의 주요 거점이 되었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TV에서 소개할 수 있는 음악 의 양이나 종류에는 한계가 있어요. 라디오처럼 팝 전문의 <배철수의 음악 캠프> 같은 걸 20년 동안 만들지는 못하죠. TV는 몰입을 해야 하잖아요. 한번에 두 가지 일을 못해요. 그런데 라디오는 우리 가 입고 있는 옷처럼 우리 곁에 자연스럽게 붙어 있어요. 영향력의 증감과 상관없이 어쨌든 라디오 의 생명력은 영원하다고 저는 확증하고요. 뭐랄까, 청춘들이 라디오를 많이 듣긴 하는데 청춘 가운데서 고민이 많은 사람들이 라디오를 많이 듣는 것 같긴 해요. 바꾸어 말하자면, 고민이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청춘이랄까?
고민이 많은 사람들이 라디오를 많이 듣는 것 같긴 해요. 바꾸어 말하자면, 고민이 많은 사람들이 청춘이랄까? 제가 라디오 피디를 하면서 많이 느낀 부분은 사람들이 힘들어 한다는 거예요. 사람들이 음악에 기대고 환호하는 이유가 힘들어서라고 생각해요. 음악에는 위로의 힘이 있거든요.
제가 라디오 피디를 하면서 많이 느낀 부분은 사람들이 힘들어 한다는 거예요. 사람들이 음악에 기대고 환호하는 이유가 힘들어서라고 생각해요. 음악에는 위로의 힘이 있거든요. 영화만 해도 멀어요. 극장에 찾아가야 하니까요. 그런데 라디오 에서 나오는 음악은 쉽고 편하고, 또 나한테만 들려주는 것 같은, 가까이에서 위로해주는 힘이 있거든요.
그럼 요즘 가장 고민하고 계시는 부분도 그런 내용인가요? 예. 위로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죠. 눈물을 통해서도 웃음을 통해서도 만들 수 있고요. 이번에 MBC 뮤직의 개국기념 콘서트로 마련했던 <음악의 시대>가 그런 의 도로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이돌인 엠블랙부터 정훈희 선생님까지 나오고 크라잉넛부터 김조한까지 장르의 경계와 세대의 경계를 넘자는 생각으로 만 들었어요. 추석 전에 기획을 해서 설 이후에 녹화를 했으니,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콘서트를 끝내고 가수들이 많이 울었어요. 가수들은 무대 위에서 혼자 주인 공이기 때문에 서로 잘 어울리지도 않아요. 그런데 이렇게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함께 노래 부르고 마음을 나누는 과정이 저도 너무 좋더라고요. 바다, 백지영, 김광 진 씨는 펑펑 울었어요. 카메라엔 안 잡혔는데 윤상 씨도 눈물이 글썽글썽한 것 같기 도 했고요. 안 보신 분들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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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만드셨잖아요?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은 어떤 것인가요? 결과적으로 무엇이 좋았다가 아니라, 만들어가는 과정이 모두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프로그램은 모두 함께 만드는 작업 이라서요, 분위기가 좋으면 그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것도 라디오 방송이고요. 작업이 재미있으면 방송이 끝나도 서로 어울리느라 집에 안 가려고 해요. 그런 면에서 보자면 저에게 재미있었던 프로그램은 <유희열의 올댓뮤직>이었어요. 가 장 재미있었고, 그리고 기존 방송에서 하지 않던 시도를 많이 했지요. 저에게는 그 프로그램을 청춘이라고 말할 수 있겠 네요. 심의에 안 걸리는 수준에서 형식도, 음악도, 하는 이야기도 우리끼리 재미있어서 하는 그런 재미가 있었어요. 우리나라에서 일본의 시부야케(Shibuya-Kei, 澁谷系)를 처음 소개한 방송도 우리였을 거예요. 방송이란 것이 원래 대 중이 원하는 음악을 소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심야 시간 프로그램은 낯설지만 새로운 음악을 소개 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제 생각에는 그런 시도들 때문에 홍대 인디 신도 더 다 양해질 수 있었다고 자부해요. 그전에 홍대 인디라고 하면 1990년대 초반부터 인기였던 크라잉넛, 노 브레인 같은 펑크 록 중심이었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샬랄라’ 하는 가벼운 음악도 있다는 것을 많이 소개하면서 장르가 다양해졌다고 할 수 있죠. 당시에 우리가 소개하면서 국내에 처음 알려진 팀 중에 시부야케를 대표하는 ‘하바드(HARVARD)’ 라고 있는데, 아이러니컬하게 일본에서도 아무도 모르는 팀이었어요. 한국에서 난리가 났다 하니까
<나는 가수다>가 성공한 이유는 가수가 혼신을 다해 노래하는 모습, 그 노력 같은 것들이 느껴진 거겠죠. 그런 의미에서 엄청난 역할을 한 거죠. <나는 가수다> 때문에 지평이 확 넓어졌거든요. 실제로 영화의 시대에서 가수의 시대로 확 전환된 건 사실인 거 같아요. 지금은 다양한 세대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시대예요.
역으로 일본에서도 유명해진, 그런 에피소드가 있죠. 나중에는 CF음악에도 등장하고, 그들도 어리 둥절해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광고 회사 역할도 중요해요. 왜냐면 예전엔 라디오 방송에서 무슨 음악을 들려주느냐가 음 악 산업에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이제는 CF음악이 이끄는 부분이 더 많아졌어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우리 프로그램을 즐겨 듣던 어느 광고 관계자가 ‘이 음악 괜찮네. 우리 CF에 쓰면 되겠네’ 해서 삽입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요. 그런 의미에서 나름대로 자부심도 있어요. 시청률이 조금만 더 잘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아무튼 일 년간 재미있게 지냈어요. 방송 끝나고 놀러도 잘 다니고, 이것저것 다 해보고, 팀워크도 좋았고.
라디오 PD에서 <나는 가수다> 자문위원, 얼마 전에 <위대한 탄생>의 윤상 멘토 스쿨 심사위원 등을 맡으면서 더 유명해지셨잖아요. 이런 역할을 맡으시면서 어떤 변화를 느끼셨나요? <나는 가수다>에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에는 일단 좋았어요. 음악 예능 프로그 램을 만들면서 라디오 피디한테 이야기를 듣겠다고 먼저 찾아온 것부터 정말 고맙더라고요. <나는 가수다>도 예능 프로그램처럼 자기를 어필하는 건 마찬가 지지만 노래를 통해서 가수를 보여주는 방식이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반가 운 시도란 생각이 들어요. 위험한 요소도 있었죠. 지상파 메인 시간대에, 10대부터 60대까지 다 볼 수 있 는 시간대에 이소라 같은 가수를 내세웠잖아요. 어른들은 이소라를 잘 몰라요.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낯설단 말이에요. 그렇지만 <나는 가수다>가 성공한 이유 는 가수가 혼신을 다해 노래하는 모습, 그 노력 같은 것들이 느껴진 거겠죠. 그 런 의미에서 엄청난 역할을 한 거죠. <나는 가수다> 때문에 지평이 확 넓어졌거 든요. 실제로 영화의 시대에서 가수의 시대로 확 전환된 건 사실인 거 같아요. 지금은 다양한 세대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시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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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세대를 아우르고 경계를 넘어서는 방향으로 진 행하실 생각인가요? 기본적으로는 세대를 아우르고 다양함을 목표로 할 거예 요. 이번에는 배철수 씨와 영국의 ‘애비로드’로 갑니다. 올 해는 런던이 이슈이잖아요. 런던올림픽 개·폐막식에 영국 의 슈퍼스타들이 많이 나오겠지요. 영국 음악이 어쨌든 영 국을 넘어서 세계적으로 지배를 하고 있는 건 사실이거든 요. 그런 의미에서 한번 제대로 파보자, 비틀스부터. 애비 로드 스튜디오를 빌려서 방송하는 것은 우리가 처음이죠. 배철수 선배가 이런 이야기를 해요. 모든 히트곡은 20대 에 나오는 거라고. 모든 고민과 사회의식 이런 것들이 가 장 혼재되어 있고 그 걸러지지 않는 본인의 목소리, 메시 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 20대의 음악이라고 하셨 고, 저는 거기에 대해서 동의합니다. 영국에서 우리가 찾 을 것은 아마 다양한 세대가 자신의 20대, 자신의 청춘에 들었던 음악의 뜨거운 현장일 거예요. 이렇게 음악은 세월이 지나도 우리를 위로해주고, 다시 청춘의 마음으로 되돌아가게 만들어줍니다. 그것이 아마 음악의 사명, 저의 사명, 음악과 관련된 제 일의 사명이 아 닌가 싶어요. 그런 것들이 잘 전달되어서 사람들이 화를 좀 삭이고 시스템 같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안정되었으면
남태정 (MBC MUSIC 센터장) 지난 2월 개국한 MBC MUSIC의 센터장이자 MBC 라디오의 스타 PD. <이적의 FM플러스>, <유희열의 All That Music>, <배철수의 음악캠프> 등을 연출하며 수많은 청춘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다. 최근 <나는
좋겠어요. 아름답게, 레고 쌓듯이 하나하나 부드럽게 이루
가수다>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더욱 유명세를
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지금 이 사회가 개개인의
떨치기도.
욕망이 격렬하게 부딪히는 상황으로 이해되지만, 멀리서
지식을 넘어서는 열정을 강조했다. ‘배철수의
보면 우리도 모두 하나의 원으로 묶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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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한 가지에 빠질 수 있는 열정’이라 표현하며
애비로드’라는 대형 프로젝트로 또 한번 우리를 감동시킬 준비를 마쳤다.
작년에 중요한 흐름이 형성되었다고 생각해요. 음악의 영역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확대된 것이지요. 어린 친구들이 아이돌이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이전 세대보다 빨리 성장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시장이 세계적으로 확장되었잖아요? 그런데 이런 면만 강조되면 시장 전체에서는 안 좋을 수도 있죠. 그런데 <나는 가수다> 같은 프로그램이 나와서 박정현, 임재범 같은 나가수류의 음악도 확실하게 자기 시장을 갖게 되었고, 그리고 언더그라운드와 오버그라운드의 경계도 많이 사라졌어요. 이제 언더 음악 하는 사람들도 멋있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잘 섞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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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청취자를 대상으로 하는 방송을 만드시지만, 청취자 하나하나의 마음을 생각하는 라디오의 특징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라디오는 이런 게 있어요. 만약 강남구 역삼동에 사는 원부연 씨의 사연을 소개하면, 그것이 꼭 원부 연 씨의 고민만 들어주는 것이 아니잖아요. 비슷한 처지의 수많은 사람의 고민까지 다 공유하는 거예 요. 함께 들으면서 ‘아, 나는 쟤보다 낫네’ 이렇게 될 수도 있고요. 요즘 트위터 공유하는 거랑 똑같은 거예요. 우리는 개인이지만 라디오를 통해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잖아요.
라디오 PD로 돌아가시면 중장기적으로 아니면 내가 회사를 그만두기 전까지 ‘이건 꼭 하겠다’ 결심 한 기획이 있으시다면? 전 의미 있는 콘서트를 한번 열고 싶어요. 밥 겔도프가 라이브 에이트라는 콘서트를 했던 것처럼 진 짜 음악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거든요. 가수들도 그런 마음이 있죠. 노래를 통해서 힘이 될 수 있 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혼자서는 힘드니까 약간의 조율 역할을 해서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이 는 콘서트 같은 것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작년에 중요한 흐름이 형성되었다고 생각해요. 음악의 영역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확대된 것이지요. 어린 친구들이 아이돌이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이전 세대보다 빨리 성장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시장이 세계적으로 확장되었잖아요? 그런데 이런 면만 강조되면 시장 전체에서는 안 좋을 수도 있죠. 그런데 <나는 가수다> 같은 프로그램이 나와서 박정현, 임재범 같은 나가수류의 음악도 확실하게 자기 시장을 갖게 되었고, 그리고 언더그라운드와 오버그라운드의 경계도 많이 사 라졌어요. 이제 언더 음악 하는 사람들도 멋있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잘 섞여요. 음악 프로그램이 나 음악 채널도 마찬가지예요. M-Net 같은 전문 채널이 잘되어야 우리도 다른 방향에서 영향력을 넓혀갈 수 있어요. 블록버스터 영화도 잘되고 인디 영화도 잘되어야 하는 것처럼요. 모든 문화는 다 양성의 기반 위에 서야 건강해지는 것 아닐까요? 다양한 목소리를 낸 만큼, 우리는 그 목소리에 책 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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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 PE OUPEL E R EPO RT
enfant terrible YOUNGER GENERATION 무서운 아이들이 달려온다 Text. Park Sa (Columnist)
무서운 아이들, 했을 때 우리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는 따돌림, 일진, 악플, 자살로 얼룩진 어떤 폭력의 장면 일게다. 연일 터지는 사건들을 들여다보노라면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이 아이들을 점점 더 알 수 없어진다. 알 수 없 는 것은 무섭다. 그런 의미에서,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 앞에 붙은 ‘무서운’이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러워졌다. 그러나 사실 진짜 무서운 아이들은 폭력을 행사하는 아이들이 아니다. 그들의 재능, 감성, 그리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놀라운 추진력, 그로 인한 빛나는 성취가 무섭다. 아름다울 정도로 무서운 아이들. 그 아이들 덕분에 관행은 깨어지고 사물은 생생하게 살아난다. 누구보다 일찍 자신의 삶의 봄을 맞이한 이 아이들 덕분에.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인기는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다. 그중에서도 두드러진 것은 아역배우들의 빛나는 존재감. ‘이훤’의 어린 시절을 맡은 여진구와 ‘연우’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김유정은 일약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여진구와 김유정뿐이랴. ‘보경’의 아역인 김소현, ‘허염’의 아역인 임시완, ‘양명군’의 어린 시절을 맡은 이민호, ‘민화공 주’의 어린 역을 맡은 진지희 등, 그들은 성인연기자들의 그늘을 벗어나 그들만의 리그 를 펼쳤다. 그들의 떨리는 눈빛연기에 빠져든 사람들은 드라마 속에서의 ‘성장’을 반대
관행을 뚫고 나아가다
했다. 그들의 연애스토리를 더 보기를 원 했다. 아역의 연기를 본격적인 주인공의 성장과정을 설명하는 정도로만 생각했던
기성의 어른연기자들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상황은 계속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그런데 그 어린 연기 자들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었던가? 그들 하나하나의 면면을 살펴보면 훨씬 어린 나이부터 차근차근 자신의 연기세계를 펼쳐왔음을 알 수 있다. 1997년생인 여진구는 2005년 영화 <새드 무비>에서부터 연기를 시작한다. 하나의 신드롬처럼 주목받고 있 지만, 사실 아역배우들의 약진은 <해를 품은 달> 이전에도 꾸준히 눈에 띄었다. 2000 년생인 정다빈이 데뷔한 것은 세 살 때인 2003년, 아이스크림 CF를 통해서였다. 그 이 후 우리는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미스 리플리>, 영화 <연리지>, <달콤한 거짓말>에 서 그 동글동글한 얼굴을 계속 만나게 된다. 정다빈과 동갑인 김새론은 데뷔작인 영화 <여행자> 포스터에서부터 만만찮은 인상을 주더니, 바로 다음 해에 개봉한 <아저씨>에 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답소녀’라는 애칭이 붙은 김수정, 드라마 <불굴의 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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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 <신들의 만찬>의 박민하 등, 우리가 주목해야 할 ‘무서운 아이들’은 한둘이 아니다. 그들의 눈부신 연 기력은 영화의 수준을 높이는 데도 톡톡히 한몫을 했다. 한때 사람들 사이에 먹먹한 슬픔과 분노를 불러일 으켜 법 제정까지 거론하게 한 <도가니>의 힘은 김현수, 정인서, 백승환, 이 세 아역배우들의 연기에 힘입은 바가 크다. 너무나 현실적인 연기에 사람들은 혹시 아역배우들이 연기를 하면서 정신적 상처를 입은 것이 아닌가,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곱 명의 여고 동창생들이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재회하는 영화 <써니> 또한 아역 연기자들의 비중이 높은 작품이었다. 심은경, 강소라, 남보라, 민효린, 김보미 등의 ‘아역’ 배우들 은 성인연기자들 못지않은 강렬한 인상을 사람들에게 심어주었다. 영화상 관계자들이 주연상 후보로 아역 연기자들을 올려야 할지 성인연기자들을 올려야 할지 고민했다는 뒷이야기는 이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였 는지 가늠하게 한다. 이전에는 그저 책 읽는 수준이었다 하더라도 용서받았던 아역배우들이 어쩌다 이렇 게 중요한 역할로 급성장하게 된 것일까? 성인연기자들을 미리 정해놓고 비슷한 아역들을 찾아보던 관행 이 어째서 아역배우를 먼저 살펴본 뒤 성인배우를 맞춰보는 방향으로 변하게 된 걸까? 그것은 순전히 아 역 연기자들 본인의 눈부신 실력과 재능에 의해 치받쳐진 현상이다. 그들은 이미 어린 나이에 훌륭한 연기 자로 우뚝 섰다. 이전에도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아역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지금은 확실히 양상이 다르다. 이들은 분명 이전 세대와는 다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이유는 여러 군데서 찾을 수 있다. 첫 번째 로는 이들이 TV나 영화 등 범람하는 영상을 접하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눈으로 보 고 피부로 익힌다. 그렇기 때문에 카메라에 대한 거부감은 애초에 없다. 두 번째로 짐작할 수 있는 것은 그 들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연기 훈련을 받았으리라는 것이다. 예전의 부모들이 자식이 연예계로 진출하는 것을 탐탁지 않아했다면, 지금의 인식은 많이 달라졌다. 자식의 재능을 일찌감치 발견하고 그것에 전격적 으로 투자하는 것. 이것이 새로운 ‘부모 된 도리’로 여겨지고 있다. 또 하나의 이유를 찾자면, 아역들이 연기 를 잘하면서 그들에게 더욱 비중 있는 역할이 주어지고, 그 덕분에 연기의 새 지평이 열리고, 그 영향으로 더욱 중요한 역할이 주어지는 시너지 효과를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아역 연기뿐 아니다.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이들을 보면, 이 ‘무서운 아이들’의 재능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패션모델 오디션 프로그램,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 중학생들이 몰려오는 건 이미 신기한 일도 아니다. 그
빛나는 재능을 뽐내다
들은 당당하게 말한다. 꿈을 일찍 찾은 만큼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선택은 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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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결단은 과감하다. 그리고 그들 중의 몇몇은 이미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서바이벌오디션 K팝스타!>가 띄운 스타들의 면면을 보자. 이하이, 중학생의 신분으로 오디션에 참가했던 이 소녀에게 사람들은 ‘천재’라는 평가 를 서슴없이 내렸다. 어린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 영혼을 건드리는 창법에 사람 들은 환호했다. 이하이보다 어린 1997년생 박지민. 유튜브에 공개된 동영상을 본 애슈턴 커처가 극찬했다 하여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된 박지민은 파워풀한 고 음으로 모두의 인정을 받았다. 교복을 입고 출연한 열여덟의 이승호는 자작곡 을 불러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재능을 선보였다. ‘어떻게 저 어린 나이에’라는 감 탄사는 이제 흔해져버렸다. ‘저 어린 나이에’ 이미 빛나는 재능을 아낌없이 드러 내는 아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니까. 현재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 중 가장 나 이 어린 아이돌은 ‘걸스토리’의 김혜인이다. 같은 그룹 안의 이윤정과는 동갑. 남자 아이돌 중 가장 나이 어린 이는 ‘B.A.P’의 젤로다. 1996년생인 젤로에 비 해 무려 다섯 살이 어린 2001년생 김혜인이 현재 활동하는 아이돌 가수로는 최 연소인 셈이다. ‘활동하고 있다’와 ‘실력 있다’가 같은 의미는 아니겠지만, 사람 들을 아연하게 만들 만큼 어린 아이돌의 등장은 이미 이 세대의 아이들이 우리 가 생각하는 그 ‘아이들’이 아님을 반증한다. 아마도, 우리는 앞으로 더 ‘어린’ 스 타들을 만나게 되리라. 거듭 놀라게 되리라.
PE O P L E
그들이 재능을 보이는 곳은 연기와 가창력뿐 아니다. 특히 스포츠 분야에서 수시로 갱신되는 최연 소 기록은 눈여겨볼 만하다. FC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하여 ‘제2의 메시’라 불리며 축구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백승호가 스페인으로 건너간 것은 열네 살 때. ‘한국축구의 미래’로 기대를 한 몸 에 모으고 있는 그는 현재 열여섯이다. 당시 레알마드리드로부터도 입단권고를 받았으나 FC바르셀 로나를 선택한 그는 올해 FC바르셀로나와 5년간 재계약을 체결했다. 스무 살 성인이 될 때까지 FC 바르셀로나의 팀원으로 활동할 그가 그 이후 어떤 눈부신 모습을 보여줄지 상상하기 쉽지 않다. 초 등학교 6학년 올라가는 나이에 이미 수도권 프로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어 최연소로 프로에 입단 하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점쳐지고 있는 이학선은 ‘축구신 동’으로 불린다. 기본기가 단단하여 다양한 능력을 소화할 수 있으리라 여겨지는 이들이 이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직접 몸으로 보여주다
어린 만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역대 세계 남녀프로골프 대회에서 최연소로 우승한 기록을 세운 리디아 고(고보경)는 현재 열네 살이다. 시드니에서 열린 2012년 호주여자골프투어 뉴 사우스 웨일스 오픈에서 우승한 고보경은 뉴질랜드 교포로, 현재 뉴질랜드 골프 국가대표로 뛰고 있다. 그녀 가 최연소 기록을 세우기 이전, 최연소 프로대회 우승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여성은 2006년 16세였 던 양희영 선수다. 고보경이 처음 골프를 시작한 것은 다섯 살 때로, 그녀의 재능을 발견한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뉴질랜드로 이주까지 하게 되었다고. 박세리와 김미현 선수의 활약상에 영향을 받은 어 머니의 적극적인 지원이 현재의 기록을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한 셈이다. 서양인에 비해 비교적 불리 한 신체조건을 가지고 태어난 동양인으로서 스포츠 분야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두각을 드러내기 쉽 지 않다는 우려는 불식된 지 오래다. 앞서 말한 백승호의 경우, 키가 작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목되기 도 하였으나 수많은 선배 선수의 활약은 그것이 결정적인 문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간 극을 메울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고보경의 어머니가 프로들이 가르치기를 꺼릴 정도로 어린 나 이의 딸을 골프연습장으로 출퇴근시키고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는 것으로도 모자라 골프장 바로 옆 에 집을 얻는 ‘맹모삼천지교’의 모습을 실천했듯이, 전폭적인 주변의 이해와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 겠지만, 그래도 그러한 지원을 재능과 신체적 조건이 따라갈 수 없었다면 이러한 성과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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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함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다
무서운 아이들의 약진은 몸을 쓰는 것뿐 아니라 머리를 쓰는 분야에서도 두드러진다. 올해 최연소 박사학위를 받은 이슬기는 스물다섯 살. 서울과학고를 2년 만에 조기졸업하고 카이스트 전기 및 전 자공학과 학부과정을 3년 만에 마친 뒤 대학원에 진학해 5년. 그리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 과 정 중 열한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그중 세 편이 우수논문으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10개에 달하는 특허도 출원했다. 놀라운 성과다. “망설임 없이 과학만이 내 길이라 생각하고 지내왔다”는 말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가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무서운 집중력 덕분이리라. 열세 살의 나이에 최연소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황태성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겨우 6개월에 지나지 않았다. 그 뒤 8개월 만에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것. 그저 열심히 공부 만 파고들어도 모자랐을 그 짧은 시간 안에는 인터넷 게임에 중독되었다가 명상과 산행을 통해 극복 하는 만만치 않은 이력이 포함된다. 열다섯 살에 서울대 특기자전형으로 합격해 최연소를 기록한 배 형규는 중학교 1학년 때 중학교 1학년 과정만 마쳐도 서울과학고 입학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응시, 합격해 현재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고. 중간의 과정 따위는 과감하게 생략하는 결단력이 그들을 어린 나이에 본궤도에 오르게 했다. 이후 그들의 ‘청춘’이 어떠할지 우리는 그저 지켜볼 뿐이겠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매섭게 달려가는 모습이 놀랍고 아름답다.
‘폭풍성장’이라는 말은 이제 사전에 등록된 말처럼 흔히 쓰인다. 일찍 청춘을 맞 이한 아이들은 하루하루 다른 얼굴, 자라난 얼굴을 보여준다. 그들의 행보는 너 무 굳세어서 불안해 보이기도 하고, 너무 불안해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기도 한 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사실 기우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 뿐. 어떤 단어 안에도 갇히지 않고, 보호 혹은 감시의 명 목으로 쳐놓은 어떤 울타리도 개의치 않고 살아가고 있을 뿐. 그러므로 그들의 일찍 꽃핀 청춘은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선물이다. 눈으로 쫓기도 벅차지만. 혹 박사
은 그렇기 때문에.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비포 컵 라이즈 뉴욕>, <나의 책 빈칸 책> 등을 쓴 유쾌한 칼럼니스트. 블로그(baxa.tistory.com)에서 그녀의 소소하면서도 근근한 근황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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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청춘이다
I S S U E R EPO RT
잡지가 세상에 나오는 과정은 의외로 간단하다. 친구들끼리 지하실에서 만들
OLD MAN? IT'S LEON!
던 잡지가 글로벌한 매체가 되기도 하고, 심심풀이로 시작한 일이 거대한 출판
남자에게 청춘을 가르치다, 남성잡지 <레옹>의 등장
정확하게 세상의 관심사를 반영하는 하나의 창이다. 그래서 외국의 잡지 가판
제국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유난히 낭만적인 탄생 스토리가 많은 것도 잡지의 세계이다. 물론, 탄생은 그렇다 해도 글로벌 제작 시스템을 갖추고 유통 구조를 갖추는 단계에 이르면 여느 비즈니스와 다를 바 없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잡지 에서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괴짜, 혹은 각종 컬렉션의 맨 앞 줄에 앉는 파워를 행사하는 편집장의 히스테리 같은 비현실적인 세계를 상상한다. 하지만 잡지는
대를 보면 이 나라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가장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대한민국은 어떤 생각으로 어떤 잡지를 읽고 있을까?
Text. Kim Do hee (Editorial Dept)
한국 최초의 잡지 이름은 1914년에 등장한 <청춘>이다. 이후 100년이 넘
한때 주부들을 위해 가계부를 연말 부록으로 챙겨주는 주부지들의 전성시대가
는 세월 동안 대한민국에는 무수한 잡지가 태어나고 사라졌다. 이제는 매
있었고, 그 이후에 보다 세련된 아파트 문화와 함께 리빙 매거진이 득세했고,
거진이라고 부르지만 잡지는 그 이름 그대로 다양한 소재와 사람을 다루
그 다음 차례로 라이선스 패션 매거진들이 뒤를 이었다. 독자층의 변화와 함께
는 매체이다. 그만큼 세상의 변화, 욕망을 가장 먼저 다루며 세상의 흐름
이른바 ‘걸’ 매거진으로 10대에서 20대 초반의 ‘걸’들이 시장을 점령하는가 했는
을 이끌어가기도 한다. 지금, 2012년 우리를 사로잡는 매거진은 무엇인
데, 그동안 잡지의 세계에서는 외면받았던 ‘남성’의 등장으로 대한민국 잡지는
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신세계를 탐험 중이다. 그러나 이 신세계는 그다지 친절하지 않았던 것 같 다. 대중을 타깃으로 하지만, 대부분 먼 나라 이야기, 마니아들의 세계쯤으로 치 부되었다. 남성 매거진의 한계는 남성 독자들이 아직 준비되어 있지 않거나, 독 자가 원하는 바로 ‘그것’을 짚어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던 중 등장한 <덴>이라는 매거진은 앞선 트렌드에 주목하며 알 수 없는 외 국어로 무장한 기존 매거진에 지친 독자들에게 ‘읽을 것’에 집중한 콘텐츠를 제 시하며 주목받았다. 기존의 글씨보다 크기를 키우고, 텔레비전에서도 신문에서 도 소외받고 있는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덴>은 이른바 ‘아이돌 그 룹 멤버 구별하기’와 같은 현실적인 정보와 아날로그 세대에게 추억을 소구하 는 방식으로 매거진 업계의 한켠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변화라고 부 르기에는 부족한 점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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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변화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와 프랑스 파리의 패션쇼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요지 야마 모토, 앤 드뮐미스터, 에트로 등 굵직한 브랜드의 내년 봄·여름용 남성복 패션쇼 무대에 50~70대의 백발 성성한 모 델들이 등장한 것이다. 요즘 패션쇼에 서는 모델은 남녀를 불문하고 10대 중·후반이 대부분이다. 20대 중반만 해도 런 웨이에 오르기 힘든 지경이니 이런 모델의 등장은 단연코 화제였다. 디자이너들이 이들 중년 모델에게 점잖은 옷을 입 힌 것도 아니었다. 중년 모델은 20대가 입어도 손색없을, 오히려 젊은이들이 부러워할 만한 감각적인 패션을 선보였다. 일본도 이런 상황은 비슷하다. ‘레옹족’이 그것이다. 중년 남성 ‘레옹’과 젊은 여성 ‘마틸다’가 등장하는 영화 <레옹>의 제 목을 그대로 본뜬 매거진이 2001년 9월 일본에서 창간됐는데, 이 잡지는 중년 남성의 패션과 스타일을 다뤄 화제가 됐 다. 표지에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센스’라는 문구를 넣어 중년의 소비욕을 자극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 과 유머를 잃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할 줄 아는 멋쟁이 남성들을 가리키는 말로 레옹족이라는 신조어도 등장 했다. ‘모테루 오야지(인기남 아저씨)’, ‘초이와루 오야지(약간 불량한 아저씨)’라고 응용되기도 한다. 아저씨가 되었지만, 젊음을 잃어버리지 않고 열정을 간직하고 있는 남성. 그래서 약간은 불량하고 위험한 이 아저씨의 욕망이 바로 <레옹>
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스타일리스트의 필독서라는 <레옹>이 한국에 상륙했다. <레옹>은 여러모로 특이하지만 확실 한 매거진이다. 국내에는 흔치 않은 일본에서 온 라이선스 매거진이란 것도 그렇고, 꾸미고 싶어 하는 40~50대 남성들 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 그렇다. 그 롤모델로 지롤라모 판체타라는 인물의 라이프스타일을 철저히 분석하고 상품화시켰 다는 것도 특이하다. 모든 독자층을 껴안지는 못하지만 그래서 더 강력한, 21세기에 더욱 어울리는 콘셉트를 지녔다. 팔리 는 매거진이 되려면 전문적이거나 꼭 그 잡지를 봐야만 얻을 수 있는 독자적인 콘텐츠가 필요한데, <레옹>은 그 코어 콘텐 츠로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는 중년의 스타일링을 내세운다. 일본 잡지 특유의 친절한 ‘스텝 바이 스텝’ 가이드식 화법도 갖췄다. 이전의 남성지처럼 모호한 표현 속에서 그 센스를 배우기 위해 애쓸 필요도 없다. 맘에 드는 스타일링이 있다면 밑에 적혀 있는 활용 팁을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 패션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싫어하는 한국 남자들에게 딱이다. 한국어판 창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지롤라모 판체타는 “한국 남자들은 하드웨어(외모)적으로는 아시아에서 최 고이지만 다이아몬드의 원석 같아 조금 더 갈고 닦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레옹> 한국어판 등장과 함께 한국의 아저씨들이 어떻게 위험해지고 멋있어질지 기다려볼 일이다. 아마 올여름쯤에는 요트에서 신는 데크 슈즈를 신고, 리넨 소재의 반바지에 스트라이프 재킷을 매치한 레옹족 아저씨를 서울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식스 팩의 꽃미남 따위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는, 따뜻하고 위험한 매력의 레옹족의 서울 버전의 출시를 기다리는 바이다.
ISS PE OUPEL E R EPO RT
EVERYONE LOVES THEM 탐나는도다, 그들의 청춘 Text. Bae Han Sun (Editorial Dept)
오빠 부대? 소녀 팬? 이들보다 더 열성적인 팬클럽이 있다. 미소년에 게 마음을 빼앗긴 누나 팬들은 이미 10대들의 그것을 압도하는 팬덤 (Fandom) 문화를 형성했다. 그런데 최근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적 게는 열 살, 많게는 서른 살 이상 차이가 나는 연하의 스타를 동경하는 팬 들의 활동이 눈에 띄는 것이다. 이모 팬, 아줌마 팬, 주부 팬 등으로 불리 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뤄가고 있는 그녀들이 있다.
슈퍼주니어, 김현중, 이민호, 박유천(JYJ), 승리(빅뱅), 비, 이승기, 장근석 등은
SBS <옥탑방 왕세자>에선 ‘성스폐인’의 주인공 박유천과 <해를 품은 달>의 이
30~40대 여성 팬이 많기로 유명한 연예인들이다. 뿐만 아니라, 샤이니 인피
민호가 뭉쳐 눈길을 끈다. <옥탑방 왕세자>는 조선시대 왕세자가 300년의 세월
니티 등 평균 연령대가 10대인 소년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방에서 TV를 보거나
을 뛰어넘어 현대시대로 넘어와 펼치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인터넷을 통해 혼자 사랑을 키워왔던 30~40대 팬들이 집 밖으로 나와 하나로
이처럼 꽃미남을 다룬 콘텐츠는 여러 번의 검증을 거쳐 성공 가능성을 높여왔
뭉치기 시작했다. 이 열풍의 중심에는 ‘미소년’과 ‘꽃미남’이 있다. 그리고 요즘
다. ‘꽃미남’에 대한 찬사와 경배를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솔직하게 드러내는
은 이런 현상을 이렇게 부르는 모양이다. ‘보이 콘텐츠’라고.
작품들은 방송가에 ‘보이 콘텐츠’을 확대·개척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미디어에서는 온통 ‘꽃미남’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이런 현상이 세상 사람들
냈다. 이를 눈치 챈 CJ E&M, 매니지먼트계의 베테랑들이 모여서 ‘오! 보이’라
의 눈에 두드러져 보인 것은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2009)가 출발이었다고
는 브랜드를 만들고, 드라마와 매니지먼트, 연기 아이돌의 배출과 육성, 출판,
할 수 있다. SBS는 남장한 여성이 아이돌 밴드 일원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음원 등 다방면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박성혜(42) ‘오! 보이 프로젝트’ 대표
를 담은 <미남이시네요>를 방영해 ‘꽃미남 드라마’의 원산지인 일본으로 역수출
는 이렇게 말한다. “한마디로 ‘잘난 젊음’을 그리고 싶었어요. 보면 너무 잘나서
하는가 하면 KBS는 <성균관 스캔들>로 ‘성스폐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부러운 애들 있죠. 외모만 잘생겨서는 안 돼요. 자신감 넘치고 자기 주관과 철학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케이블에서는 여성 타깃층을 좀 더 세분화해 10~20
이 뚜렷하고 열정이 넘치는, 또 자기 자신을 확실하게 책임질 줄 아는 그런 젊
대 초반을 겨냥한 드라마를 선보였다. 이 드라마를 시작으로 비단 현대극에만
은 남자들 말이죠. 그래서 성별과 나이 제한이 있습니다. 저희는 25세 이하 남
머물지 않고 장르를 넘나들고 출연진의 세대를 확장해나갔다. 정통사극인 SBS
자의 이야기만 해요.” tvN에서 방송된 ‘꽃미남 캐스팅 오! 보이’는 꽃미남 연기
<뿌리 깊은 나무>에서는 배우 송중기가 청년 이도(세종)를 맡았고, 아이돌 슈퍼
자를 뽑는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여기서 최종 우승자로 뽑힌 유민규는 <닥
주니어의 김기범은 집현전의 꽃미남 학사로 출연했다. 판타지 퓨전사극 MBC <
치고 꽃미남 밴드>에 주연급으로 출연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배우 발탁부터
해를 품은 달>이 김수현(이훤)과 정일우(양명)를 앞세우자 ‘이훤앓이’, ‘양명앓이’
육성, 캐스팅까지 연계된 시스템인 것이다.
신드롬을 일으키며, 시청률 42.4%로 막을 내렸다. 요즘 유행하는 나꼼수의 표
이제 본격화되고 있다. 이제는 K-pop 열풍을 주도한 아이돌 그룹을 포함하여,
현을 빌리자면 ‘생물학적 완성도’가 높은 그들이 우리에게 감탄을 자아내며 설
새로운 문화 현상이 번지고 있는 것이다. 꽃미남이라는 시각적 요인 외에 귀엽
레게 하는 것이다.
거나, 자상하거나, 재미있거나, 멋있거나, 웃기는 등의 성격적 특성을 더한 ‘보
앞으로도 지상파에서 ‘꽃미남’에 대한 관심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콘텐츠’는 이제 대중문화에서 새로운 권력이다. 그들은 로망이다. 로망은 로
MBC <해를 품은 달> 후속작인 <더 킹 투 하츠>에서는 가수 이승기가 왕제로 출
망에서 끝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편견 없이 그리고 주위의 시선과는 상
연한다. 또 KBS <사랑비> 연출을 맡은 윤석호 감독은 일본에서 여심을 흔들며
관없이, 솔직하게 그들을 바라보자. 어느샌가 그들의 싱그러움이 활력을 주고,
한류 열풍을 일군 배우 장근석과 소녀시대 윤아를 전격 주연으로 캐스팅했다.
따라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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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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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E THE YOUTH ICON 스타일은 청춘을 따라 Text. Lee Dong Sub (Writer)
모든 사랑이 불가능에 대한 사랑이듯, 청춘을 향한 욕망도 그러하다. 불 가능함을 알면서도 기꺼이 원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으니, 젊음을 탐하는 욕구는 유행보다 본능에 가깝다. 본능이 욕망이 될 때, 그 본능을 드러낼 수 있는 스타일은 유행이 된다. 그렇다면, 문제는 스타일이다. 우리는 어 떤 스타일로 청춘을 탐할 수 있을까?
청춘은 아름답다. 아름다운 청춘은 봄꽃처럼 문득 피었다가 급히 진다. 개화의 기간은 너무 짧은데 성장의 열병을 앓느라 청춘의 당사자는 그 순간을 누리지 못한다. 그리하여 청춘의 독점적인 아름다움은 항상 과거 시제로 말하게 된다. ‘나도 그땐 괜찮았는데’라는 문장을 말하는 이들은 더 이상 청춘이 아님이 확실 하다. 즉 청바지에 티셔츠만으로도 세상의 시선을 끌어당길 수 있었음은 정장 이 익숙해진 나이가 되어야 알기 마련이다. 내년 봄을 기약하며 목련은 겨울을 견디지만, 겨울을 보낼수록 우리의 청춘은 점점 더 아득히 멀어질 뿐이다. 그러 니 청춘에 대한 탐닉은 멈출 수 없는 욕망이자 치유되지 않는 향수이다. 그래서 놓쳐버린 그때를 지금 다시 체험하고 싶은 마음은 쉽게 이해된다. 한국에 돌아온 나는 대학에서 140여 명의 1학년 여학생을 상대로 강의를 하고 있다. 봄꽃이 동시에 피어나듯이 아침부터 강의실은 재잘거림과 웃음으로 분주 하다. 끊임없이 웃고 떠들 수 있는 에너지가 청춘을 증명한다. 성장통을 갓 치러 낸 그들이 내뿜는 뜨거운 에너지에 물드는 내 몸은 기쁘나, 더 이상 나 스스로 는 그런 에너지를 생성하지 못하리란 현실은 슬프다. 이럴 때, 내 몸은 더욱 간 절히 청춘을 갈망한다. 청춘을 다시 불러오는 가장 보편적이며 쉬운 방법은 그 들의 패션 스타일을 모방하는 것이다. 32살이 24살로 되돌아갈 수는 없지만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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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 casual 살처럼 보일 수는 있다. 그러려면 캐주얼 룩과 클래식 룩 을 이해해야 한다. 클래식 룩은 정장과 구두, 캐주얼은 청 바지와 스니커즈로 대표된다. 그런데 최근 들어 클래식과 캐주얼 사이의 완고했던 벽이 무너지고 있다. 이유인즉슨 이러하다. 김연아부터 소녀시대에 이르기까지 요즘 10대는 예전의 10대가 아니다. 어리다고 놀렸다가는 큰일난다. 나이는 어 릴지라도 생각은 미숙하지 않다. 세상을 정면으로 바라 보고, 세상과 부딪히며 제 꿈을 개척한 자의 당당함이 배 어 있다. 무대 뒤편의 참혹한 훈련이 있겠지만, 무대 위에 서 그들은 꽃처럼 피어 그 당당한 아름다움으로 우리를 매 혹한다. 그들이 입고 나온 옷, 들고 나온 가방, 신고 있는 구두, 착용한 액세서리는 방송과 잡지를 통해 퍼져나가며 ‘~ 스타일’이라 불리며 유행을 선도한다. 걸그룹의 컬러 스키니 진과 핫팬츠, 파스텔 톤의 샤방한 걸리시 룩이 열 병처럼 휩쓸었다. 그들의 스타일을 추종하는 연령대는 10 대 후반 20대 초반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사실, 한국의 20 대는 10대, 30대는 20대, 40대는 30대 등등으로 지나간 시대를 악착같이 그리워하며 동경하는데, 10대는 더 이상 어려 보이고 싶지 않기에 어설프게라도 20대의 스타일을 추종한다. 이렇듯 기준 집단이 서로 맞물리면서 결국 20대 스타일을 참조한 10대 아이돌이 10대부터 40대까지 한 국의 패션 스타일을 주도하게 되었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남성복의 최근 스타일 중 눈에 띄는 부분은 확연히 짧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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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 재킷 길이다. 교복을 극단적으로 줄여 입었던 남고생들의
일을 출시하며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1년에 두 번 컬렉션
스타일은 닐 바렛의 엉덩이를 덮지 않는 짧은 재킷과 디올
을 발표하던 기존 브랜드들은 깜짝 놀랐으나, 소비자들은
옴므의 슬림 룩과 분명 맞닿아 있는데, 기존 정장과 비교
끊임없이 바뀌는 최신 유행을 따라잡을 수 있기에 환호했
해보면 확연히 젊어진 분위기다. 이는 캐주얼해진 클래식
다. 오래 입을 필요가 없으니 디자인이 가장 중요했고, 품
룩이라 할 수있다. 클래식은 안정감은 있으나 답답하다.
질을 낮추어 충동구매를 자극하는 수준의 가격대를 유지
청춘은 답답함을 거부하며 자유를 갈망하는데, 격식을 갖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니, 패션 산업은 크게 패스트
추면서도 자유로움을 풍기고자 하는 30~40대도 은갈치
패션 브랜드와 고급 명품 브랜드로, 혹은 아이돌 룩과 청
정장을 벗어 던지면서 클래식 슈트의 캐주얼 열풍에 동참
담동 룩으로 양분되었다. 딸에게 자라를 입히고 싶지 않
했다. 이렇듯 청춘은 남들과 다름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
은 엄마와 조카처럼 에이치앤앰을 입고 싶어 하는 이모들
아간다. 이와 비슷한 또 하나의 사례. 패션 피플이라면 서
의 욕구를 눈치 챈 고급 브랜드들은 앞다투어 상대적으로
너벌쯤 갖고 있을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소재와 패턴은 차
어린 연령대를 타깃으로 다소 저렴한 가격대의 세컨드 브
이가 날지언정 디자인은 단색 바탕에 가로 줄무늬로 똑같
랜드를 론칭하며 나이대에 따른 패션 스타일의 경계를 허
다. 남들과 다르고 싶은 젊음은 자딕 앤 볼테르의 록 스피
물었다. 이제 30대는 30대답게, 40대는 40대답게 입어야
릿이 가득한 컬러풀한 프린트나 아방가르드한 꼼데가르
한다는 말은 폭력이다. 물리적 나이가 패션 스타일까지 정
송의 하트 아이콘이 새겨진 디자인을 선호한다.
하던 시대는 갔다. 나이보다 세계관이 스타일에 더욱 큰
세상의 변화에 가장 민감한 패션 빅 하우스, 예를 들어 라
역할을 하게 되었고, 40대도 20대와 같은 패션 스타일을
코스테, 발렌시아가, 디올, 세린느의 수석 디자이너 연령
추구함으로써 청춘으로 살아간다. 이런 변화로 인해 10대
대는 급격히 낮아졌다. 특히, 26살의 올리비에 루스테잉
후반에서 20대까지를 지칭하던 청춘의 폭은 확실히 넓어
이 책임진 발맹의 이번 시즌은 기존 발맹 색깔에 그만의
졌다. 너무 빨리 늙어가기를 요구하던 한국사회에 불고 있
젊고 밝은 기운을 불어넣으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는 이런 변화는 대단히 긍정적이다.
이렇듯 주요 브랜드 리노베이션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더욱더 젊어지자’이다. 여기에는 산업적인 이유도 있다.
이동섭
몇 년전부터 전 세계에 걸쳐 급속도로 성장 중인 H&M과
<패션 코리아, 세계를 움직이다>의 저자. 파리에서 예술과 공연 박사과정을 마친 뒤 대학
ZARA등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은 거의 매달 새로운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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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에서 활동하며 패션 칼럼니스트로 활약 중이다.
S H OW CASE
YOUTH MUST GO ON 청춘, 아직 유효하다
청춘은 정녕 꿈꾸는 자의 것이다. 여기 영화감독과 건축가, 디자이너, 캠핑 전문가, 매거진 편집장, 빈티지가구 컬렉터, 그리고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한자리에 모였다. 아득하기엔 너무나 생생한 뜨거웠던 시간과 어디에도 고백하지 않았던 비밀스런 꿈, 그리고 영원히 푸르고자 하는 희망을 품고서. 그들에게 이노션이 묻는다. 당신의 청춘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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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깍두기에게 고함 유영규 마이크로소프트 수석디자이너, 클라우드앤컴퍼니 서울 공동대표
시애틀에서 서울로 향하는 하늘. 아직도 진하게 남은 20대의 기억을 비행기 안에서 다시 꺼내보려 한다. 4년 전, 나는 구미의 한 개발실에서 잠도 못 잔 채 막바지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갑자기 새 벽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왔다. 새 제품의 핵심이었던 알루미늄 디자인을 적용하지 못하겠다 는 것이었다. 체력이 다 소진되어 바닥을 드러내던 상황이라 더 이상 설득할 기운도 나지 않았다. 아 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천리행군 끝에 겨우 목적지가 보이는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기분…. 1999년,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휴대폰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 나는 수많은 경쟁을 뚫고 내 디자인 이 당당히 채택되는 행운을 얻었다. 불과 2년 차 디자이너에겐 과분할 만큼 중대한 프로젝트였다. 지 금 돌이켜보면 인생 최고의 기쁨이었음과 동시에 최고의 시련을 맞이한 계기이기도 했다. 당시 누구 도 적용하지 않던 금속 소재를 겁 없이 밀어붙였고, 경쟁사의 ‘스타택’ 디자인이 몇 년간 대세임에도 몇 년이 지나도 질리지 않을 심플한 휴대폰을 디자인했다. 최종 결정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난관을 몇 번이나 넘으면서, 내 안에는 ‘아집’이라 불러도 좋을 확실한 신념과 목표가 자라나고 있었다.
세계는 구멍에서 비롯되었다
알루미늄 소재 역시 또 하나의 난관일 뿐. 나는 또다시 몇 개월간의 마라톤을 완주할 뿐이었다. 드디
이정훈 조호건축 대표
어 TV 광고에 장혁과 내가 만든 알루미늄 휴대폰이 나왔을 때, 사람들은 ‘깍두기폰’이란 별명을 붙 이며 환호했다. 외환위기의 불황 속에서 수백만 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한 깍두기폰은 당시 인터넷에
10년 전 가난한 유학생 시절, 검정 신발, 청바지, 가죽 가
팬카페가 생겨날 정도로 인기였다.
방 하나가 전 재산이던 그 시절. 이 세 가지만 있으면 세상
깍두기와 함께한 추억은 그 뒤로도 화장실에서 눈물이 날 것 같은 순간마다 나를 위안했다. 잘 다니
모든 것을 가진 듯이 행복했고 세상 모든 곳을 누벼도 지
던 회사를 그만두고 돌연 미국행을 택한 뒤 오리건 본사 나이키에 입사했고,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
칠 줄 몰랐다. 퐁피두센터 5층에 위치한 Shigeru Ban 건
본사의 차세대 제품 디자인을 디렉팅하고 있다. 오는 4월, 재스퍼모리슨과 함께 밀라노쇼에서 전시
축사무소에 출근하던 때도 있었다. 꿈처럼 느껴졌던 그 시
발표를 준비 중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어찌 웃기만 했으랴. 2008년,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무
절, 이십대의 모든 것을 바쳐도 모자랄 정도로 나를 감동
언가가 마음속에서 꿈틀거린다.
시킨 프로젝트를 위해 많은 좌절의 시간 또한 보내야 했 다. 너무나 힘든 일과와 부족한 자신 때문에 매일 마주치 던 에펠타워가 아름답게 다가오지 않던 그 시절, 그때의 순간들을 이 흔적들만이 기억하고 있다. 그 세 친구들은 나와 함께 청춘의 밤을 지새우며 세상의 모든 새로운 것 에 감탄했으며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을 사랑했다. 스칸
낮이고 밤이고 기울이던
디나비아를 여행하면서 그곳의 자연과 건축에 경외를 표
삼바의 추억
했으며, 나와 함께 북구의 이국적인 감성을 이야기하곤 했
노영석 영화감독
다. 때론 아름답고 때론 야멸찬 그 시절을 함께하던 친구 들에게 지금 남은 것은 ‘구멍’이다. 닳아서 없어진 것이 아
내 청춘은 술이다. 이렇게 말하려고 하니 참 우울해 보여서 다른 걸 생각해봤지
니라 시간의 흔적이 배어든 추억이다. 구멍이야말로 나의
만 역시 술밖에 없구나. 푸르던 열아홉, 대학에 떨어진 나는 친구들과 심기일전
청춘이자 모든 젊은 것들의 기억이다.
한답시고 삼척의 추암해수욕장에 겨울바다를 보러 갔다. 학창 시절을 유흥가가 많은 지역에서 보내서인지 술을 일찍 배운 나. 그날은 특별한 날이다 싶어 친구 들과 ‘우리도 양주 먹자’는 생각으로 샀던 것이 바로 ‘삼바25’다. 삼바25를 양주 라고 말하긴 뭐하지만, 돈이 없던 당시 우리에게는 나름 고급술이었으리라. 이 술을 먹고 진탕 취해 같은 민박집에 묵던 여학생들을 꼬여보겠다며 밤이 새도 록 옆방 문을 두드렸던 추한 기억이 남아 있다. 지금은 술을 많이 줄였지만, 몇 해 전까지만 해도 1년 365일 중 360일은 술을 마시고 살았던 듯하다. 어쩌면 나의 음주의 시작이 되었을 술, 삼바25. 10년 전 오래된 슈퍼마켓의 구석에서 발견하여 반가운 마음에 몇 병 사둔 것이 아직도 있기에 꺼내봤다. 혹시나 저와 비슷한 삼바25 추억을 가지신 분은 연락주세요. 같이 낮술 한잔하시죠. 단, 다 음 날 머리 깨질 각오가 되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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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는 바래도 꿈은 푸르다 한정석 이노션 월드와이드 SVP
어떤 시인에 의하면, 청춘이란 어떤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란다. 식스팩, S 라인에 물광피부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 왕성한 감수성과 의 지력으로 살아가는 것이 청춘이다. 세월로 늙어가지만 꿈을 잃어버릴 때 정말 늙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 예순 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다. 1985년, 난 영화로 세상을 바꾸는 꿈을 꾸던 청춘이었다. 이 잡지 <스크린>은 우 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영화잡지이자 창간 1주년 기념 특대호였다. 내가 아직도 이 색 바랜 잡지를 서재에 꽂아두고 있는 것은 이제는 희귀해진 책이기 때문이 아니라 내 청춘을 온전하게 품고 있는 꿈의 창고이기 때문이다. 이 꿈의 창고에는 영화 좀 본다는 전국 대학생 46명을 ‘스크린 학생모니터 기 자’로 임명하는 발표가 실려 있다. 훗날 훌륭한 영화제작자가 된 심재명이 보이 고, 이제는 우아한 중년이 되어 있을, 나만큼 영화를 좋아했던 당시 여자친구의 사진도 들어 있다. 안성기는 그때도 국내배우 인기 1위였고, 송승환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황규덕과 김의석 감독은 영화 아카데미의 열혈 학생이었다. 김 영동의 파격적인 국악 영화음악이 막 소개되고 있었다. 그리고 영화로 살 것 같 았던 영화청년 한정석의 인터뷰가 함께 섞여 있다. 매년 해가 바뀔 즈음이면 어떤 의식처럼 이 꿈의 창고를 꺼내 읽어본다. 그러기 를 스물 몇 번인가 지나고 마흔이 되면서 난 영화감독의 꿈을 접었다. 그리고 영화관객으로, 영화보기를 무척 사랑하는 광고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접지 않은 꿈이 있다. 꿈의 창고에 실려 있는 청춘나이의 내 목소리를 언젠가는 꼭 실현하겠다는 약
알맹이는 가라, 닥치고 껍데기!
속. 그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 색 바랜 잡지만큼 오랫동안 다듬어온 그 스크랩
곽희용 이노션 월드와이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을 작고 소박한 영화로 완성할 것이라는 꿈은 아직 살아 움직이고 있다. 나는 지금도 푸른 청춘이다.
나는 아침잠이 많다. 늙으면 없어진다는 아침잠이 아직도 많다. 박지민이 아무리 6단 고음을 질러대 도 나는 미친×이라는 감탄사를 아낌없이 이하이에게 바치는 그녀의 팬이다. 물론 본방사수! 회의 중 에 기분이 좋으면 추임새처럼 비스트와 현아의 노래를 흥얼거린다. 나는 너무 자연스러운데 팀원들 은 어색한 듯 웃는다. 극장에서 공포영화를 볼 때는 같이 보러 간 사람이 창피할 정도로 비명을 지르 고, 클라이언트가 술자리에서 신세한탄을 하며 울면 나도 덩달아 눈물이 찔끔 난다. 나는 아직 내 감 정에 충실하다. 패션? 그건 두말하면 입 아프다. 나는 확고한 내 스타일이 있고, 그 패션을 가장 저렴
청춘에 대한 16단계 예의
한 가격으로 완성하기 위해 구제 사이트를 꽉 잡고 있다. 사실 이런 구질구질한 예를 드는 게 구질구
강석권 이노션 월드와이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질할 정도로 내 영혼은 청춘이다. 수식어까지 구질구질하게 붙이자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내 영혼 은 청춘이다. 문제는 몸! 몸뚱아리! 엉덩이가 축 처져서 팬티가 헐렁해지는 순간, 내 청춘은 끝났다고
첫사랑의 바짓가랑이만큼이나 아무
생각한다. 알맹이는 가라, 닥치고 껍데기! 사람들은 종종 책의 표지를 보고 그 책을 판단한다는 패션
리 붙잡아도 아깝지 않은 게 청춘! 청
광고 카피가 있다. 나의 표지이며 나의 소중한 껍데기인 나의 엉덩이를 위해 나는 오늘도 배드민턴을
춘은 시간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치러 간다.
자기의 노력이 만들어준다. 한번 떠 난 사랑은 다시 돌아오기 힘든 것처 럼 머물 때 아낌없이 최선을…. 그렇 게 자기를 가꾸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아 끝까지 청춘이 떠나지 못하게 하는 것, 그것이 아름다운 청춘에 대 한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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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기억하는 빈티지 가구 류상엽 KIND 대표, 빈티지가구 컬렉터
옛말에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 했다. 새것, 반짝이는 것만 좇고 낡은 것을 버리고자 하는 소모 적인 문화는 점점 의미를 잃어갈 것이다. 낡았으되 낡지 않고 여전히 아름다운 것, 아름답게 낡 아가는 것이 화두가 되어간다. 가구 역시 마찬가지다. 가구는 철마다 사서 버리는 패스트 패션이
청춘과 곱게 나이 먹을 미래를 함께 기억해줄 빈티지 의자를 권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의자는 더욱 각별하다. 의자, 그리고 가구에 나의 청춘과 열정을 아낌없이 쏟 아 부은 결정체이기 때문에. 이것이 특별한 당신에게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아름다울 moller를 추천하는 이유다.
오데마 피게 로얄 오크 듀얼 타임
아니다. 주인과 함께 시간을 나누고 공간을 추억하는 동반자다. 아직도 청춘인 당신에게, 과거의
액티브한 인생의 동반자 이기호 매거진 <크로노스> 편집장
KIND Moller Chair Model No. 71, 1951
시계는 클래식 패션에서 남자에게 유일하게 허용되는 장신구다. 그렇기에 한없이 고급 제품이 등장 하고 또한 소비된다. 남자의 로망이란 얘기다. 청춘의 에너지를 담은 시계를 꼽는다면 단연 ‘럭셔리 스포츠 워치’라는 장르를 창시한 오데마 피게의 ‘로얄 오크’다. 천재 디자이너 제랄드 젠타의 걸작인 로얄 오크는 첫 탄생 때의 디자인을 40년간 유지하며 톱클래스 시계 브랜드인 오데마 피게의 정체 성까지 상징하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강인한 디자인과 고품질 무브먼트, 완벽한 케이스 가공은 세월을 뛰어넘어 이미 전설이다. 스포츠 이미지를 강화시킨 로얄 오크 오프쇼어도 등장하여 모델 라 인은 다양화되었지만, 기본 모델의 가치는 변함없다.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가장 합리적인 모델인 로얄 오크는 은발의 신사가 모는 빨간색 페라리와도 같이 액티브한 인생을 함께할 진정한 남 자의 시계다.
캠핑, 떠나는 것이 반이다 성연재 연합뉴스 기자, 캠핑전문가
가끔 듣는 질문이 있다. 왜 캠핑을 하세요? 캠핑은 우리로 하여금 일상의 시름을 잊고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과 하나 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 아무런 걱정 없이 자연에서 뛰놀던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도 있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자신을 돌아보 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특별한 체험을 하지 않아도 좋다. 맑은 공기 마시며 친구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기만 해도 충분히 즐겁 고 행복한 것이 바로 캠핑이다. 어렵게 느낄 필요도, 거창한 도구를 구비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다. 부족하면 부족한 스노우피크 토르튜Pro
대로,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용감하게 자연으로 한 발짝 내딛는 것이 바로 캠핑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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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유가 부러운가? 지금 당장 짐을 꾸려 떠나자. 튼튼한 텐트 하나 사가지고 국도변 어딘가에서 마주치게 되는 ‘낚시’ 간판 에서 차를 세우자. 낚싯대가 없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 길가에 나뒹구는 나뭇가지에 실을 묶고 지렁이를 꿰어 던지면 된다. 마음 하나만으로 우리 땅 백두대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청춘의 묘미가 아닐까?
CO L L A BO R AT I O N
WALKING , DRINKING , TALKING , TEMPTING & SEEING EACH OTHER 조선희와 김상수, 서로 탐(探)하다 Text. Kim Do Hee (Editorial Dept) | Photography. Lee Seung Jun
KIM 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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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 SUN 31
HEE
오래 일할 것을 탐(探)하다 김상수 부장(이하 김)
지금이 한창 일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작가님은 어찌 보면 이미 절정에 올랐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조선희 작가(이하 조)
나는 아직 삼십 년은 더 일할 것 같은데요.
김
저는 한창 일할 때이죠. 아직 꽃을 피우지는 못했다고 할까?
조
저는 꽃이 폈어요(웃음). 하지만 내가 갖고 있는 희망은 정말 죽을 때까지 일하고 싶다는 것. 리차드 아베돈이 83살에 프로젝트를 하다가 죽
잖아요? 나도 그러고 싶어요. 우리나라 크리에이터들은 너무 조로한다는 것이 문제예요. 나는 그 문제의 바탕에 ‘경로 사상’이 있다고 생각하 거든요. 예를 들면 지금 내 나이 정도 되면 다들 ‘선생님, 작가님’ 이렇게 불러요. 오랫동안 일을 하다 보면 같이 일하는 친구들은 점점 어려지 는데, 그들이 나를 어려워하지 않고 동료로 생각하지 않으면 일을 지속하기 어렵죠. 나이가 많은 동료라고 서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 리나라는 그런 문화가 없어요. 그래서 포토그래퍼의 전성기가 평균 오년이에요. 김
광고회사에서도 점점 연식이 짧아져요. CD가 되는 나이가 점점 어려지니까요. 옛날에는 뭐 한 사십 넘어서 CD 직함 달아도 되는 시기가 있
었는데 지금은 사십 넘기 전에 CD가 안 되면 저 사람은 뭐지? 이상하게 보기 시작하는 거예요. 조
직함이 생기거나 경력이 많아지거나 하는 것이 크리에이터가 일하는 것에 있어 독이 된다는 것,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경력이나 직
함을 넘어서야 하고 그것이 자신을 대표한다고 생각해도 안 되죠. 내가 파리컬렉션에 처음 갔을 때 어떤 컬렉션에서 진짜 멋지게 늙은 여자를 봤어요. 딱 봐도 그 여자가 눈에 딱 뜨여요. 나중에 알고 보니 <보그> US 매거진의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는 너무 유명한 여자라는 거예요. 그 여 자는 오십이 넘었는데, 평 기자예요. 당시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보다 나이가 많았던 거죠. 부러웠던 것이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편집장 밑에서 일하는 것을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것이 능력과 상관없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그런 문화, 그리고 그녀가 가지고 있던 그 현 장 정신이 부러웠어요. 나이가 들어도 머리가 하얗게 변해도 현장에 있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그 당당함이 부러웠죠.
다른 시선을 탐(探)하다 김
방송에서 토크쇼도 진행하고, 리얼리티 쇼의 심사위원도 하고, 매거진도 출판하고 있잖아요? 이 모든 일을 해내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조
글쎄, 사실은 혼자 일하는 게 외롭지 않냐라는 질문도 받곤 하는데, 그러지 않기 위한 도전입니다. 매거진을 만든 것은 나와 함께 일하는 어
시스턴트들을 위해서예요. 그들도 새로운 시각의 일을 해봐야 포트폴리오도 만들고 기회도 생기는데 점점 그런 일이 줄어들고 있었거든요. 그 래서 시작했죠. 처음에는 남을 위해 한 일인데 정작 나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요. 다른 이들을 위해 찍는 사진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생각해서 사진을 찍으니까요. 많은 스튜디오가 하듯이 인 하우스 스튜디오를 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너무 힘든 거예요. 내가 무슨 공장장이 된 느낌? 그 때 그만두겠다는 결심을 내리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쯤 사진 찍어내는 공장 돌리는 사람으로 남았을 텐데, 대신 우리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후 배들을 위해 기회를 스스로 만드는 매거진을 만든 거죠. 종이 값만 있으면 계속하겠다는 심정으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나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는 작업이에요. 김 부장님에게도 일에 영감을 주는 작업이 있을 것 같은데요? 김
크리에이터는 끊임없이 ‘탐’하는 사람입니다. 크리에이터에게는 탐닉이라는 단어가 될 수도 있고 다른 게 될 수 있지만 저한테는 발견을 탐
하는 것이에요.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끝까지 들어가보는 영감을 주었던 것이 저에게는 사진이에요. 사무실에서 나는 내 자리만 보고 사는 거
잖아요? 일 년 내내. 다른 사람들은 자리를 어떻게 꾸미고 어떤 생각을 하고 살 까, 저는 그게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새벽 다섯 시에 야근을 하다가 사 무실 다른 자리의 사진을 다 찍었어요. 그랬더니 각자의 성격이 다 보이는 거예 요. 그런 사진도 찍고 그러면서 영감을 얻죠. 그런 발견은 저밖에 못하는 거니 까. 그런 데서 희열도 얻고.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는 그런 희열이 있어요. 조
제가 사람들한테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이 모델하고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하세요? 어떻게 친해지세요? 인데 사실 저는 별로 그런 거 안 하거든요. 어느 순간 사진 안에 그 사람의 몸짓이 그 사람의 스토리가 들어 있고 그 사람의 이 야기가 들어 있고 나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처음 사 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늘 하는 말이 오면, 셔터소리에 따라 멈추지 마시라고. 사진은 멈춰 있는 걸 찍는 게 아니라 움직이는 걸 멈춘 상태로 찍어 보여줄 뿐 이라고. 그렇게 얘길 하면 피사체들이 굉장히 편안하게 생각해요. 그래도 되는 구나 하고. 그래도 된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 거죠. 저는 일을 하는 게 되게 좋은 게 일을 하면서 느끼는 게 많아요. 이번에 <건축 학개론> 포스터를 찍으면서 많이 배웠거든요.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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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람들한테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이 모델하고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하세요? 어떻게 친해지세요? 인데 사실 저는 별로 그런 거 안 하거든요. 어느 순간 사진 안에 그 사람의 몸짓이 그 사람의 스토리가 들어 있고 그 사람의 이야기가 들어 있고 나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조선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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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도에 가서 ‘이래서 여행을 다녀야 하는구나. 이래서 다른 사람을 무시하면 안 되는구나. 다른 나라 문화를 배척하면 안 되는구나’ 하면서 내 사진의 패턴이 달라졌던 것 같아요. 인도에 다시 가고 싶어요. 그러면 또 달라질 것 같은 거예요. 똑같은 장소에 가서 똑같은 사진을 찍어도 보는 관점이 지금은 많이 달라졌으니까. - 김상수 부장 저는 힘들 때 인도에 가요. 내가 이때까지 너무 오만하게 살았구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 숙연해져요. 인도는 홀리(holy)하달까? - 조선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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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왜 좋아할까? 이건 기본인데’ 그러면서 내가 배운 게 기본이 중요하단 거예요. 우리는 뭔가 새로워야 하고 뭔가 달라야 하고 이런 것만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정 말 중요한 기본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고 있다는 거죠. 김
지난 십 년 동안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게 뭐냐면, 광고는 쉽고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예를 들면 제네시스라는 자동차가 처음 론칭할 때 이노션에서는 제네시스 와 아우디가 서로 정면으로 부딪히는 장면을 넣은 광고를 만들었어요. 제가 그 광고 를 보고 이 회사에 들어왔거든요. 기존의 자동차 광고가 시도하지 않던 새로운 재미 를 발견해낸 용기가 보였어요. 제가 현대모비스라는 회사 광고를 만든 적이 있는데 그 광고 모델이 택시 운전하시는 할머니였어요. 머리를 짧게 자르신 할머니가 쉬시 는 날 요양원에 가서 요양원분들 모시고 어디론가 데려다주고 그런 일을 하시는 거 예요. 그 작업을 할 때 옆에서 사진을 찍었어요. 그런데 그 얼굴 표정이 너무너무 예 뻐요. 너무너무 고와서, 나도 저런 마음으로 광고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조
부장님 얘기를 들어볼 때 부장님의 기본은 광고 속에 진심이 담겨야 한다, 이거일
수도 있겠는데요? 김
그렇죠, 재미에 진정성도 담는 것이 제일 중요하죠.
인도, 또 다른 차원을 탐(探)하다 김
저는 인도에 가서 ‘이래서 여행을 다녀야 하는구나. 이래서 다른 사람을 무시하면 안 되는구나. 다른 나라 문화를 배척하면 안 되는구나’ 하
면서 내 사진의 패턴이 달라졌던 것 같아요. 언젠가 다시 한 번 인도에 가고 싶어요. 그러면 또 달라질 것 같은 거예요. 똑같은 장소에 가서 똑 같은 사진을 찍어도 보는 관점이 지금은 많이 달라졌으니까. 조
나는 아들 낳기 전에 십 년 동안 인도에 열 번 가려고 했어요. 계획대로 안 되기는 했지만 저는 힘들 때 인도에 가요. 내가 이때까지 너무 오
만하게 살았구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 숙연해져요. 인도는 홀리(holy)하달까? 김
최근에 후배가 인도에 갔다 왔는데 다시는 안 가겠단 거예요. 인도는 사기 치는 나라, 끝. 더러운 나라, 소밖에 모르는 나라, 끝!
조
겉모습만 봤군요. 하지만 그 친구 말도 맞아요. 하지만 그것만 보고 온 거죠.
김
저는 인도 도착해서 3일째까지 계속 사기만 당했어요. 델리에서 바라나시를 기차로 가야 하잖아요. 근데 택시기사가 서울역 같은 데에 데려
다줘야 하는데 용산역에 데려다준 거예요. 거기 투어리스트 티케팅하는 곳이 있다고 했는데, 가보니 없어. 론리 플래닛을 들춰 보니 정복 입은 사람들이나 공무원들한테 물어보래요. 그래도 속여요. 그래서 엉엉 울면서 다녔어요. 다들 나한테 왜 이래? 하면서. 그러다 이래저래 우여곡절 끝에 갠지스 강에 갔어요. 배를 타고 내려오는데 비가 막 내렸어요. 그 비를 맞으면서 3일 동안 겪은 일을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다짐했죠. 사 기당해도 기분 좋게 당하고, 그렇게 살자. 조
인도를 잘 겪고 왔네요. 나도 인도에 처음 갔을 때 바라나시에 갔는데, 갠지스 강을 혼자 산책하고 있었어요, 너무 아름다워서. 그곳에서 꽃
이랑 촛불이랑 띄우고 그러는데 어떤 애가 그걸 나한테 팔러 왔어요. 너도 얼른 소원을 빌고 꽃을 띄우고 그렇게 하래요. 알았다고 대답만 하 고 그냥 갔더니 한 명이 두 명이 되고 두 명이 세 명이 되고 그렇게 쫄쫄 따라오더라고. 원래는 20불인데 넌 특별히 싸게 10불에 준다고 하면 서. 그래도 대답도 없이 그냥 가니까, 8불에 주겠대요. 결국은 두 개를 1불에 샀어요. 그걸 또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요. 두 개를 1불에 팔고는 또 너무 좋아라 하는 거지. 그 다음 날 또 걔를 만났어요. 그러더니 또 똑같은 얘기를 하는 거예요, 이거 20불인데 이러면서. 3일째 되는 날 갠지 스 강 근처에서 짜이를 마시는데, 또 와서는 내가 너를 세 번째 만났으니 오늘은 10불에 두 개를 줄게, 이러더라고. 김
사람들이 순박해가지고.
조
당해보지 않으면 모르죠.
김
결국 우리에게 장르나 경계는 없는 것 같아요. 소주 마시면서 맥주를 탐하고, 이 맥주 마시다가 저 맥주를 탐하고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다른 여행을 탐하고 또 남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탐합니다. 그것이 나만의 시선이 되고 생각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조
지금 부장님이 개인적으로 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김
아내 배 속에 있는 우리 아이?
조
저도 아이를 통해 가장 많이 변했어요. 인도와 아이인가요? 우리가 탐하는 것은?
● 조선희 작가와 함께 대담을 나눈 김상수 부장은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아트 디렉터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이 담긴 사진을 사랑하며, 크리에이터로서의 일상을 공통 분모로 두었기에 이들의 콜래버레이션은 ‘삶’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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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선희 (2005, 인도)
사진. 김상수 (2006, 인도)
델리에서 호되게 인도 신고식(인터뷰 때 말씀드렸던 버라이어티한 사기들)을 치른 나는 바라나시의 갠지스 강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모두가 각자 그들의 문화와 생활방식을 가지고 산다는 것을…. 그것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냐는 스스로의 몫일 것이라고. 나는 갠지스 강에서 좀 오래 머물기로 했고 그 생활에 점차 적응해가며 어떤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나) 어디서 왔습니까? 그) 그게 중요합니까? 나) 아니 뭐… 인사라도 하려고…. 그) ( )에서 왔습니다 2주를 걸어왔습니다(지명은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나) 왜죠? 그) 돈이 없어서… 난 거지거든요. 나) 아…. 그) 그래도 난 행복합니다. 이렇게 놀며 쉬며 살 수 있으니까요. 지금 건너편에서 구름이 몰려오네요. 당신도 비를 피하는 게 좋을듯… 하고 그는 사진처럼 낡은 옷을 입고 유유히 사라졌다. 그는 그의 말처럼 놀며 쉬며 건너편에서 오는 비구름을 볼 수 있었지만 나는 내 눈앞에 멋진 피사체만을 바라보느라 그 비구름을 보지 못했다. 결국 난 비를 맞았다. -김상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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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Sushiholic (blog.naver.com/blue85888) Illust. Yoo Hwan Young
Sushi Rus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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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스시, 청담동 미식가를 점령하다 최근 들어 국내에도 일본 문화를 직·간접으로 경험한 세대들이 성장하 며 홍대뿐 아니라 강남 전역에서 일본의 음식 문화가 크게 성장하고 있 다. 농담처럼 여겨질지 모르나 특히 스시의 경우 만화 <미스터 초밥왕>을 보며 스시의 종류와 그 장인 정신에 몰두했던 세대의 열화와 같은 지지가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마디로 흑백의 만화 지면에서 오도 로(참치 뱃살 부위)와 샤리(초밥) 쥐는 법 등의 섬세하고 전문적인 세계를 접한 세대들이 직접 일본에서 스시를 배워 전문 요리사가 되거나, 청담동 을 중심으로 한 강남 지역에 무섭게 들어서고 있는 고급 스시야의 주 고 객으로 성장했을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일본 문화에 거부감이 없는 세대의 등장과 함께 미식은 즐기되, 비만은 죄악인 세태도 한몫했다. 미국의 패스트푸드는 말 할 것도 없이 비교적 건강한 식단이라 여겨지는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음식도 기본적으로 육식 스테이크와 같은 지방이 많이 섞인 음식이 메인으로 나오다 보니 비만과 관련된 걱정을 완벽하게 덜어주지는 못한다. 고급 레스토랑이라 해도 마 찬가지이다. 이미 일본의 전통 문화를 세계로 수출하는 오랜 노력 끝에 가장 일본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스시가 그 대안으 로 떠오른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반가울 수밖에 없는 스시 전문점 전성 시대 국내에서 특급 호텔을 제외한 고급 스시야의 출발은, 우리나라의 초밥왕이라고 불리는 신라호텔 출신의 안효주 셰프가 ‘스시효’를 강남에 오픈하면서부터라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 국내 고급 스시집을 굳이 분류하자면, 모든 면에서 가장 정점에 서 있는 곳으로 호텔 신라의 ‘아리아께’와 조선 호텔 의 ‘스시조’를 꼽고 싶다. 그 다음이 호텔 출신의 요리사들이 활동 중인 스시효, 스시초희, 스시모토, 스시 마츠모토, 스시선 수, 스시타츠 등의 강남 고급 스시야들인데, 사실상 일본의 고급 스시집과 비교해도 대등한, 오히려 스시를 먹는 손님의 입장에서는 더 편안하고, 소통의 만족감이 높은 고급 스시 문화를 강점으로 한다. 게다가 스시 문화의 활발할 성장과 더불 어 더욱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발전이 전개되고 있는 것은, 위에서 언급한 강남 고급 스시야의 가격 거품을 제거한 중간 레 벨의 스시집(이노시시, 스시마루, 스시구르메, 스시시로, 오가와스시, 이노찌, 기꾸)이 홍대를 비롯한 서울 전역에서 다양하 게 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일본에서 유학하거나 호텔에서 일했던 젊은 요리사들인데, 임대료와 시설에 대한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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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를 줄이는 대신 좋은 재료와 적정 가격을 통해 고급 스시야와 무한 경쟁에 돌 입하고 있어 스시를 좋아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매우 고마운 상황을 연출 하고 있다. 스시가 고급 음식으로 자리 잡은 것은 스시를 즐기는 독특한 방식을 하나의 문 화로 받아들이게끔 잘 보존해온 일본만의 문화 정책 덕분이다. 고급 스시야의 경우 다이 혹은 스시 카운터라 불리는 기다란 식탁 앞에서 스시를 쥐어주는 요 리사와 다양한 교감을 나누며, 눈앞에서 펼쳐지는 요리의 과정을 직접 보고 손 에서 손으로 건네지는 음식을 먹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호불호의 음식 취향마저 고려하는 나만을 위한 서비스를 받으면, 한 끼의 식사 과정이 어쩌면 짧은 여행처럼 특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어쩌면, 요즘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 는 소통의 문화 측면에서 본다면 가장 뛰어난 음식 문화일 것이다. 이런 스시 문화를 일찌감치 접해본 사람들은 국내에서도 일본에서 먹는 것과 동일한 퀄리티의 고급 스시를, 정통에 가까운 문화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을 찾게 되었고, 이런 소비 계층이 많아짐에 따라 강남에 고급 스시야가 2~3년 전 부터 속속 들어섰다. 이탤리언 레스토랑 일색이던 청담동에 새로운 스시야 벨 트가 형성되었다고 말할 정도이다.
스시가 고급 음식으로 자리잡는 데에는 스시를 즐기는 독특한 방식을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게끔 잘 보존해 온 일본만의 문화 정책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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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 스시의 막강함과 스시홀릭으로 이르는 길 스시의 나라인 일본의 경우 100엔 회전 스시에서부터 한 끼에 60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 고급 스시야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국내 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은 후쿠오카만 해도 스시집이 1200여 개, 북해도에는 약 1600여 개가 있다 하니 국내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가장 비싼 고급 스시야를 가려면 도쿄의 긴자에 가야 하겠으나, 개인적으로는 북해도를 최고로 여기고 있다. 그 이유는 밥(샤 리) 위에 올라가는 재료(네타)가 가장 풍부하고 좋은 곳이 북해도라고 판단하고 경험했기 때문이다. 북해도 최고의 스시집은 역시 시마미야 사장이 이끄는 스시 젠(善)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내에서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국내 대기업 회장들과 정치인들도 이곳의 단골로 유 명하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북해도 최고의 스시는 마루스시와 스시 아리마라는 작은 스시야다. 북해도에서 먹는 스시는 너무나 환상 적이어서 요리사들에게 그 비결을 물어보면, 좋은 재료를 단순히 자르고 구운 것밖에 없다고들 답한다. 북해도의 성게(우니)와 연어알(이쿠라) 스시를 입안에 넣으면, 지금껏 내가 먹은 스시는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개인적으로 일본의 스시야를 찾아 다닐 때에는 타베로 그(r.tabelog.com)의 일본 전체 스시집 인기도를 참고하는데, 한국과 가까운 후쿠오카에 타베로그 랭킹 3위를 차지한 텐(天)스시가 있다. 텐 스시는 생선으로 요리할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곳으로 전통 방식의 에도마에 스시가 아닌 창작 스시를 선보인다. 국 내에는 창작 스시로 유명한 후쿠오카의 타츠미 스시가 입점해 있다. 여기는 한때 대기업 부회장이 가보고 싶다고 트위터에 올려 유명세를 타 기도 했다. 이와 같이 국내와 일본에는 아주 다양한 스시야가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이 그러하듯 스시도 가장 비싼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 다. 100엔 스시에서 시작해서 회전 스시, 일반적인 스시를 경험하면서 미각을 단련한 후, 최후에 무지막지한 금액을 지불하고서도 맛있게 먹었 다고 허리 숙여 셰프에게 인사를 하고 나올 수 있는 그런 고급 스시야에서 진정한 장인의 손맛이 밴 스시를 느껴보라 추천하고 싶다. 세상의 모 든 스시야는 그 이름만큼이나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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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G.LAB (blog.naver.com/chulo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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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ary Architectural Design Trend 생각의 집, 도서관이 보여주는 우리의 미래
최근 <말하는 건축가>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되
한 사회, 한 공동체의 정신을 담는 그릇이라고 할 수 있다.
면서 도서관 건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영화
그래서 도서관 건축 디자인은 그 사회의 특징과 역사를
는 ‘기적의 도서관 건립’ ‘전북 무주 공공건축 프로젝
반영하며, 미래의 가치까지 담아내는 철학적 미학을 완성
트’ 등을 통해 자연과 인간을 배려하는 ‘소통의 건축’
하는 과업이기도 하다. 정신을 담은 그릇, 도서관으로 보
을 추구하고, 시대를 걱정했던 한 건축가의 삶을 보여
여주는 건축의 아름다움과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
준다. 건축가 정기용의 마지막까지 스마트폰으로 촬
작을 꼽아보았다.
영한 이 영화를 통해 사람들은 건축이 우리를 위해 무 엇을 해줄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그리
한국의 건축가가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도서관을 건축 디
고 그중에서도 도서관은 공동체를 행복하게 해주는
자인했다고 화제가 되었다. 정방형의 반듯한 육각형의 이
공간으로 건축가와 대중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도서관 건물의 외벽에 한글로 ‘도서관’이라고 쓰여 있다
베네지아 도서관(Vennesla Library), 노르웨이
하여 더 화제가 된 듯싶다. 이은영이라는 이름의 한국인 특정계급의 정보독점을 감안하더라도 과거의 도서관들
건축가가 1999년에 공모전에 당선하여 완성까지 12년이
은 건물 그 자체로서 예술적 미를 갖추고 있었다. 유럽의
걸린 이 도서관은 세계적으로 드물게 내부가 모두 순백의
오래된 대학 도서관 혹은 수도원의 도서관은 그 자체로도
공간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주 공간에서는 사람과 책만이
인류에게 귀중한 유산으로 남았다. 반면에 현대의 도서관
컬러를 지닌다. 공간이 무대로 쓰여지길 원했던 건축가의
은 어떠한가? 통섭의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
생각 때문이다. 이 도서관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건축
형화된 도서관 건물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상식적인
가가 ‘심장’이라고 부르는 명상 공간으로 그리스 로마 시
기대수준을 넘지 않는 실정이다. 건축가 승효상은 “건축
대의 신전인 ‘판테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곳이다. 한
을 기술이나 예술로 보는 인식이 건축의 본래 뜻을 왜곡
도시의 정신적 구심점으로 삼은 이 공간에는 언제나 흐르
한다”면서 건축을 거대한 조각품쯤으로 바라보는 행태를
는 물이 중앙에 놓여 있어 고대의 신전에서처럼 숭고한
경계했지만, 사실 국외자들로서는 건축을 기술이나 예술
마음이 들게 한다.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이라는
로 여기는 관습을 쉽게 버리기 어렵다.
찬사를 듣고 있는 이 도서관은 하나의 건물이 아니라 도
도서관이라 하면, 통상적으로 떠올리는 광경이 있다. 네
시의 정신과 문화를 담는 그릇으로 도시를 대표하는 얼굴
모반듯한 건물에서 느껴지는 딱딱함, 관공서의 답답하고
이 되어주고 있다.
권위적인 이미지, 인위적인 질서를 강요하는 듯한 내부공 간…. 건축물 자체는 그 기관의 용도를 규정하는 충분조
퐁피두 센터, 홍콩 상하이은행 본사, 런던시청사, 밀레니
건이 결코 아니다. 다만 수려한 건축물은 그 기관의 기능
엄 브리지, 허스트미디어그룹 본사, 홍콩 상하이은행 본
을 돋보이게 하는 필요조건일 수는 있을 것이다.
사 등을 설계하여 하이테크 건축의 대표주자로 손꼽히
집이 개인의 존재를 담는 그릇이라면, 도서관은 한 문명,
는 영국의 건축가 노먼 포스터(Sir Norman Foster)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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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록에 도서관이 하나 추가되었다. 1997년에 설계하고
보통 도서관을 생각하면 그 안에 어떤 공간이 있든지 감추
1800만 유로의 공사비를 들여 2005년에 완공한 베를린자
어진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거대한 공간이어서 그렇기도
유대언어학도서관(Philologische Bibliothek der Freien
하지만, 도서관이라는 곳이 많은 사람이 각자의 시간을 조
Universität Berlin)이 그곳이다. 연면적 6.290m²의 4층
용하게 보내는 곳이라는 관념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
건물은 기둥이 아닌 철제 프레임과 알루미늄 패널로 이루
관념을 용감하게 뒤집은 도서관이 있다. 일본의 무사시노
어진 곡면의 구조물이 하중을 지탱하는 트러스트 구조로
미술대학(武野美術大) 도서관은 후지모토 소우스케라는
지어졌다. 서가는 각 층의 중앙에 두어 90만여 권의 단행
일본의 스타 건축가의 작품으로, 그 주제가 ‘안처럼 보이
본과 800여 종의 연속간행물을 배열하였으며, 열람테이
는 겉, 겉처럼 보이는 안’이라고 한다. 건물의 내외부 전체
블은 바깥쪽으로 둥그렇게 배치했다. 이 도서관이 유명한
를 책장 형태의 나무틀로 완성한 이 건물은 기존의 폐쇄적
이유는 외관이 인간의 두개골을 닮은 모습이어서 ‘베를린
인 도서관을 탈피하여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외부로 확
의 두뇌(Das Berlin Brain)’라는 별명을 얻었기 때문이다.
장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가장 최근에 관심을 모은 도서관은 노르웨이의 베네슬라 에 위치한 베네지아 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의 내부는 마치
다른 나라나 도시를 여행할 때 꼭 들르게 되는 곳이 미술
거대한 우주선을 닮은 듯 모든 것이 하나의 유기적 형태로
관과 도서관이다. 특히 도서관은 그 나라의 문화적 수준
이어진 것처럼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유기적인
과 공공시설의 수준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곳이다. 관
형태의 근간은 어떤 거대한 동물의 갈비뼈 모양을 한 27
광객으로 넘쳐나는 미술관과 달리 도서관은 다양한 기능
개의 거대한 립(Rib)이다. 이 뼈대는 도서관 외부의 골격을
과 서비스를 갖추고 여행 중에 평온한 시간을 안겨주기
이루며 내부로 뻗어 들어와 모든 공간에 필요한 요소를 이
때문에 더 선호하는 편이다. 게다가 도서관은 그 나라나
뼈대 안에 채워 넣어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노르웨이라
도시가 생각하는 미래를 엿보게 해준다. 우리가 꿈꾸는
는 국가의 특징을 반영하여 나무를 최대한 많이 사용하는
미래에 도달하는 방법 중에 도서관을 아름답게 디자인하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였다고 하며, 에너지 효율도 높아
는 것은 가장 단순한 일일 수 있다. 그렇기에, 꼭 해야 할
지구 환경을 고려한 최첨단 기능도 갖추었다.
일 중의 하나이다.
멕시코국립자치대학(UNAM)의 중앙도서관 건물은 네 벽면을 모두 모자이크로 장식했다. 후안 오고르만(Juan O’gorman)의 작품으로 스페인 침략을 기점으로 그 이전과 이후 두 개의
우남대학 중앙도서관(La Biblioteca Central de UNAM), 멕시코
세상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유트레히트대학 도서관(Utrecht University Library),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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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OND TRE P L ER EPO RT
저공비행 Text. 로자의 Seo Jung Im, senior (blog.aladin.co.kr/mramor) editor of article, monthly visual art magazine
Books for Your Spring
봄날의 책장, 봄날의 탐독
책장 정리는 전혀 진도를 못 빼고 있는데, 어느덧 봄이 만 발이다. 머리도 마음도 분주하지만, 일단 하나라도 정리하 자는 심정으로 ‘봄에 읽을 만한 책’을 골라놓는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게 아니라 내일 할 일을 오늘 당겨서 하는 것이니 스스로 치하할 만하다. 겨우내 별로 잘한 일도 없는 것 같으니 봄맞이라도 잘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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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춘심’에 이끌려 시집을 손에 들어도 좋겠다. 마침 두
“요즘 창조적인 지식인을 육성하기 위해 과학과 예술
중견 서정시인의 신작도 출간됐다. 장석남의 <고요는 도
을 접목한 융합인재교육(STEAM)이 주목받고 있다. 스
망가지 말아라>(문학동네, 2012)와 문태준의 <먼곳>(창비,
팀(STEA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
2012). 문인수 시인의 <적막소리>(창비, 2012)까지 한 권
(Engineering), 예술(Art), 수학(Mathematics)의 영문 첫
더 얹어도 좋겠다.
알파벳을 따서 만든 용어이다. 예전에는 이공계 학생들이
혹은 일본 사회파 추리소설의 대부 마쓰모토 세이초 컬
이과 과목만 집중적으로 공부하여 인문·예술적 소양이
렉션은 어떨까. 장르소설의 독자들에겐 새로운 소식이 아
부족한 전문인으로 양성되었다. 그러나 21세기에는 창의
니지만 작은 출판사 두 곳이 의기투합하여 펴낸 ‘세이초
적인 융합 인재를 필요로 하는 경향이 뚜렷해져, 예술과의
선집’의 첫 두 권 <짐승의 길>(북스피어, 2012)과 (모비딕,
융합, 인문사회과학과의 융합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교양
2012)이 출간돼 있다. 장르소설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과학도서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예술 속의 과학>은 그
독자라도 40년 동안 700권의 작품을 쓴 이 미스터리한
런 추세에 부응하는 책. 더 찾아보면 박우찬의 <미술, 과학
일본 ‘국민작가’에게 눈길을 두어봄직하다.
을 탐하다>(소울, 2011)나 홍성욱 외, <예술, 과학과 만나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이후, 일반 독자들의 로
>(이학사, 2007) 같은 책이 더러 있었다. ‘융합 인재’를 필
마시대사에 대한 식견은 대단히 높아졌다. 이 책 <고대 로
요로 하는 시대라고 하니 한번 읽어봄직하다.
마인의 24시간>(까치, 2012)은 내용이 전혀 새로운 것은
내가 고른 교양서는 잭 머니건의 <고전의 유혹>(을유문화
아니지만, 2000년 전 고대 로마의 하루 일상을 상정하여
사, 2012)이다. 어려운 고전에 대한 길잡이를 자청하는 책
당시 로마인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준다는 점에서 또 하나
은 많지만 잭 머니건의 <고전의 유혹>만큼 유혹적인 책은
의 좋은 로마사 대중서가 될 것이다. 같이 읽어볼 만한 제
드물다. 원제는 <해변의 베어울프>. 중세 및 르네상스 문
롬 카르코피노의 <고대 로마의 일상생활>(우물이있는집,
학을 전공한 저자가 해변에 접이의자를 펴놓고 중세 영문
2003)도 절판된 책이지만 적어둔다. 다시 나오기를 바라
학 고전인 <베어울프>를 읽었다고 해서 붙은 제목이다. 좀
는 마음에서. 짝을 맞추자면 이디스 해밀턴의 <고대 로마
더 친숙한 버전으로 바꾸면 ‘해변의 신곡’이나 ‘해변의 파
인의 생각과 힘>(까치, 2009)도 보태야겠다. ‘생활’과 ‘생
우스트’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그건 여행가방에 샌들과 자
각’이란 짝이다.
외선 차단제와 함께 단테의 <신곡>과 괴테의 <파우스트>를
좀 하드한 책으로 미셸 푸코는 어떨까. 다시 나온 디디에
챙겨 넣는다는 뜻이다. 그게 가능할까? 저자의 부추김에
에리봉의 평전 <미셸 푸코, 1926-1984>(그린비, 2012)는
따르면 얼마든지! 그는 ‘위대한 책들에 담긴 유머와 드라
두께에 비해선 부드러운 책이고, 프랑수아 퀴세의 <루이
마, 모험, 섹스, 신랄함, 우아함, 비극, 아름다움’에 우리가
비통이 된 푸코?>(난장, 2012)도 푸코의 책을 몇 권 읽어본
마음을 열도록 이 ‘휴대용 도감’ 속에 온갖 비결과 팁을 내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푸코의 강의록 <
장해놓았다. 고전 ‘기피증’이나 ‘고전 부담증’에 시달리는
안전, 영토, 인구>(난장, 2011)는 도전해볼 만한 책. 요즘 유
독자라면 기꺼이 손을 내밀어볼 만한 유혹이다.
행하는 ‘통치성’이나 ‘생명정치’ 같은 주제에 관심을 갖는 독자라면 더더욱. 요즘 융합적 인간과 융합 학문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이다. 이제는 한 가지만 놓고 파면 뭐든 나올 것이라는 맹신의 시대가 지났다는 것일까? <예술 속의 과학>(북스힐, 2012)
(오른쪽 위부터 아래로) <고전의 유혹>, 잭 머니건 저, 오은숙 역, 을유문화사, 2012.01.10 <미셸 푸코>, 디디에 에리봉 저, 박정자 역, 그린비, 2012.02.15 <짐승의 길 상>, 마쓰모토 세이초(소설가) 저, 김소연 역, 북스피어, 2012.02.06
을 평한 문장 중에 이런 것이 있다.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 장석남(시인) 저, 문학동네, 201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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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Seo Jung Im(Senior editor of article, monthly visual art magazine)
Mery Kelly. Multi-Story House. Documenta 12, Exhibition View. 2007
CO N T E M PO R A RY A RT
Art Tour from Berlin to Basel 지금 유럽은 미술 축제 중
전 세계 주요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조망하며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탐색해볼 수 있는 국제적 대형 미술축제는 크게 ‘비엔날레(도큐멘타와 트리엔날레 등을 포함)’와 ‘아트페어’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전자인 비 엔날레와 같은 축제들은 과거 미술과 동시대 미술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미술을 창출하는 실험의 장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이러한 미술제는 미술관 큐레이터나 문화예술비평가 등 문화담론 생산자들에 의해 기획되는데, 그 들 대부분은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소위 ‘글로벌’이라는 개념하에 예술 생산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러한 성격 탓에 비엔날레는 2년, 트리엔날레는 3년, 도큐멘타는 5년이라는 상당히 오랜 기간 전시를 준비하 며, 그 큰 규모만큼이나 적게는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 전시 역시 약 2~3 개월에 걸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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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HK 11 exhibition view
ART BASEL 11 exhibition view. Fred Sandback. David Zwirner, New York-Annemarie Verna Galerie, Zu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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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자인 아트페어는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일종의 ‘미
(Klaus Wiesenbach), 낸시 스펙터(Nancy Spector) 그
술장터’라고 할 수 있다. 아트페어의 장점은 한곳에서 다
리고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Hans Ulrich Obrist)와 같
양한 작품을 비교해보며 구입할 수 있으며, 당대 유행하
은 걸출한 큐레이터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는 미술문화와 미술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그러한 정신을 이어온 이번 베를린비엔날레의 주제는 표
는 것이다. 특히 약 4~5일의 개최 기간에 많은 화랑이 자
면적으로 없다. 단 예술계가 더욱더 정치적으로 책임감을
신의 부스에서 소속 작가들의 작품을 돋보이게 설치해 경
가져야 하고 자생해야 한다는, 작금의 사회적 운동과 함
쟁하는 만큼, 행사 내내 그 열기가 뜨겁다. 또한 이때 세
께 나아가야 한다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는 이번 비
계의 정상급 화랑들은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도 하며,
엔날레의 감독 아르투르 즈미예브스키(Artur Zmijewski)
컬렉터와 기관, 큐레이터, 아트딜러, 미술관 등 문화를 위
에 의해 실현될 계획이다. 그는 정치적 논쟁을 주제로 작
한 플랫폼을 형성해나가기도 한다. 이 외에도 주최 측은
업을 전개해온 작가이자 큐레이터로서, 이번 비엔날레에
특별전이나 야외 조각 프로젝트, 세미나 등을 마련해 관
서 사회적인 관심사에 의해 규정된 다양한 현대예술의 실
람객들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대
천을 소개하려 한다. 때문에 흔히 ‘비엔날레용 아트’라 불
표적인 아트페어로는 뉴욕에서 열리는 아모리쇼, 런던의
리는 스펙터클한 설치작품보다는 다큐멘터리, 퍼포먼스
프리즈아트페어, 스위스의 아트바젤 등이 있다.
와 같은 형식으로 ‘실재’를 둘러싼 균열과 패러독스를 드
4월부터 9월까지 이러한 비엔날레와 도큐멘타, 그리고 아
러내고 비엔날레의 제도적 한계성을 성찰하고자 한다. 아
트페어가 홍콩에서 시작해 베를린, 카셀을 지나 스위스
르투르 감독은 또한 개막에 맞춰 약 7,500명의 작가에게
바젤에서 연이어 개최될 예정이다. 지금부터 미술애호가
서 2011년 1월까지 받은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적은 진
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 미술제들을 미리 만나보자.
술서들을 선보이려 한다. 이것은 예술가가 어떤 유의 정 치적 존재인지를 깨닫게 하기 위한 것으로써, 진술서들을
exhibition information 7th Berlin Biennale www.berlinbiennale.de 4.27-7.1 dOCUMENTA(13) Kassel www.documenta.de 6.9-9.16 Art 12 Basel www.artbasel.com 6.14-6.17 ART HK 12 www.hongkongartfair.com 5.17-5.20
예술계의 내적인 성찰 요구한 베를린비엔날레와
아카이브화해 전시할 계획이다. 전시는 4월 27일부터 7월
도큐멘타 13 카셀
1일까지 개최된다.
올해 독일에서만 두 개의 대형 미술제가 열린다. 그것은
베를린에서 열차로 약 3시간을 달리면 도착하는 독일 중
바로 ‘베를린비엔날레’와 ‘도큐멘타 13 카셀’이다. 먼저 올
부 헤센 주에 위치한 작은 도시 카셀에서는 5년에 한 번
해 7회를 맞이하는 베를린비엔날레는 1996년 현대미술협
세계에서 주요한 미술 행사로 손꼽히는 카셀도큐멘타가
회인 ‘현대미술 쿤스트 베르크 인스티튜트’의 관장인 클라
6월 9일부터 9월 16일까지 열린다. 1955년에 창단돼 올
우스 비젠바흐와 에버하르트 마인츠의 주도로 1998년 처
해 13회를 맞이하는 오랜 역사를 지닌 이 미술제는 1937
음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무엇보다 베를린 도시의 역사
년 나치에 의해 ‘퇴폐예술’로 낙인찍힌 현대미술의 권위 회
적·지리적 특수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기저로 한 작가들
복과 독일 미술계에 국제적인 현대미술의 흐름을 소개하
의 예술적 실험 정신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어왔다. 이
기 위해 마련됐다. 무엇보다 카셀도큐멘타는 현장과 거리
러한 정신에 따라 현재 핫한 작가들인 욘 복(John Bock),
를 두면서 현대미술의 심도 있는 담론과 비전을 생산하는
모니카 본비치니(Monica Bonvicini), 토머스 디맨드
것을 기본 정신으로 삼아, 시시각각 변화하는 동시대 미술
(Thomas Demand), 스탠 더글러스(Stan Douglas), 올
의 흐름을 반영하는 비엔날레와의 차별성을 추구했다.
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 등이 미술계에 의미심장
그러한 미술제는 올해 예술비평가이자 2008년 시드니
한 첫발을 내딛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클라우스 비젠바흐
비엔날레를 조직한 바 있는 실력파 캐롤린 크리스토프-
Text. Seo Jung Im, senior editor of article, monthly visual art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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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nienplatz 17 street. Berlin. installation view. 6th Berlin Bienn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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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페어는 수년 전부터 미술시장의 흐름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획을 마련하며 전 세계 미술계를 주도하는 국제적 미술행사로서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1970년 지역 갤러리들의 연합으로 시작된 스위스의 ‘아트바젤’이다. 이 미술행사는 ‘아트마켓의 꽃’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매년 초여름 컬렉터와 딜러, 큐레이터와 작가 등 약 6만5,000명의 전 세계 미술인들을 작은 도시 바젤로 향하게 한다.
바카르기에프(Carolyn Christov-Bakargiev)를 총감독 으로 선임해, 하나의 주제에 따라 작가들을 배치하는 비 엔날레식 전시방식에서 탈피하고자 한다. 150명이 넘는 예술가가 참여하는 이번 도큐멘타는 예술에 있어 개인이 나 집단의 해방에 대한 질문들을 키워드로 삼는다. 그것 은 “오늘날 존재의 동시적 양태로서의 참여와 기권, 전형 과 비전형 그리고 그것들의 상호의존성, 주체성의 두 가 지 조건으로서의 뿌리내림과 뿌리 없음, 예술에 있어 유 럽 중심주의 개념의 진부화와 세계 보편적인 동일한 개념 과 연관된 행위들의 역설적인 발생, 예술가가 된다는 것 의 특수성과 예술적 행위의 비특수성” 등 존재론에 대한 이분법적 개념이다. 캐롤린 감독은 이로써, ‘전시장에 간 다는 행위’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또 큐레이터가 기획 한 전시를 관람객이 방문해 감상하는 형식적 미술제에서 벗어나 그것에 어떻게 새로운 생명을 부여할 수 있는지를
최고의 아트브랜드로 거듭난 아트바젤, 그 피를 이어받는 홍콩아트페어 아트페어는 수년 전부터 미술시장의 흐름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획을 마련하며 전 세계 미술계를 주도하 는 국제적 미술행사로서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 다. 그중 하나가 1970년 지역 갤러리들의 연합으로 시작 된 스위스의 ‘아트바젤’이다. 이 미술행사는 ‘아트마켓의 꽃’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매년 초여름 컬렉터와 딜러, 큐레 이터와 작가 등 약 6만5,000명의 전 세계 미술인들을 작 은 도시 바젤로 향하게 한다. 그러한 유명세답게 아트바 젤은 세계적인 갤러리스트로 구성된 위원회의 깐깐한 수 질 관리에 의해 매우 까다롭게 참여 갤러리들을 결정한 다. 올해 역시 영향력 있는 36개국의 약 300개 갤러리가 6월 14일부터 4일간 약 2,500명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러한 갤러리 부스전과 함께 아트바젤의 기획력을 살펴 볼 수 있는 여러 섹션도 기획된다. 미술관과 미술 재단, 혹 은 대형 저택을 소유한 컬렉터들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인 ‘아트언리미티드(Art Unlimited)’는 큰 조각과 설치, 프로
ART BASEL 11 exhibition view. Daniel Buren. Galleria Continua, San Gimignano. Siena
지속가능한 프로젝트들의 실행 속에서 찾고자 한다.
ART BASEL 11 exhibition view. Cathy Wilkes. The Modern Institute-Toby Webster Ltd., Glasg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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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션 작업 등이 출품된다.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하기 위
진하는 실험무대이자, 서구 화랑들의 아시아 진출무대로
한 ‘아트스테이트먼트(Art Statement)’ 섹션에서는 올해
서 마켓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기에 더욱 그렇다. 그러
27개의 국제적인 갤러리에서 주목받은 작가들이 참여한
한 이유로 아트바젤의 깐깐한 수질 관리와 노하우는 홍콩
다. 특히 일반 관람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섹션인 ‘아트파
에서도 전수될 계획이며, 이는 5월 17일부터 20일까지 열
쿠르(Art Parcours)’는 전시장을 벗어나 야외 공간에 설
리는 홍콩아트페어에서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 39개 지
치된 장소-특정적 프로젝트로서, 관람객들이 도시를 가
역에서 266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올해 아트페어는 아시
로질러 흐르는 강을 따라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아의 49개 갤러리가 솔로전 형식으로 아시아 작가들을 선 보이며 그들이 국제적 플랫폼을 통해 나아갈 수 있는 발
한편, 40여 년의 역사를 통해 이제는 그 이름 자체가 최
판을 제시하는 ‘ASIA ONE’, 현재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고의 브랜드가 되어버린 아트바젤은 마이애미에 이어 아
젊은 갤러리 35개를 선보여 이 중 뛰어난 작가 1명을 선정
시아 미술시장을 공략하고자 지난해 홍콩아트페어(ART
해 상을 수여하는 ‘Art Futures’ 등 다양한 볼거리로 채워
HK)를 인수했다. 사실 아트바젤 입장에서 홍콩 미술 환경
질 전망이다.
이 지닌 서구나 아시아 어디에서도 접근 용이한 지정학적 특성과 비관세 혜택 등은 피할 수 없는 매력이었다. 더군
서정임
다나 2008년 리먼 브러더스의 후원으로 첫 행사를 성공
시각예술전문지 경향 <Article> 수석기자. 예술 전반에 대한 특유의 예리한 분석과 통찰력으로
리에 마친 홍콩아트페어는 아시아 작가들의 가능성을 타
독자들의 신뢰를 받는 열혈 기자다.
I N T H E LI M E L I G H T
WE ARE MAKING
2012 YEOSU WORLD EX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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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세계박람회를 만드는 사람들 Text. Hur Sun Young (Editorial Dept) | Photography. Lee Seung Jun
2007년 11월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2012 여수세계박 람회 유치가 확정된 이후, 4년 동안 여수세계박람회 의 성공을 위한 스폰서십 마케팅부터 박람회 개막 후 통합 운영을 맡아 준비하고 있는 이노션 월드와이드 의 엑스포사업팀. 그들이 지금 박람회 오픈을 목전에 두고 막바지 점검 중이다. 웅대한 자태를 드러낸 여수 세계박람회장 곳곳을 누비는 이노션 월드와이드 엑스 포사업팀의 열정을 중계한다.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The Living Ocean and Coast)’이라는 주제로 오는 5월 12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여수세계박람회장은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박람회 장이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들어선 조직위원회 사무국에서 만난 이노션 월드와이드 엑스포사업팀의 강진혁 국장은 여수세계박람회 유치가 결정된 2007년부터 준비를 시작해 2008년 T/F를 맡아 본격적으로 박람회의 성공을 위해 이 일에 매달려 왔다. 그는 2002 한일월드컵, 1999 강원동계아시안게임 등을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을 바 탕으로 여수박람회의 휘장사업, 회장 운영, 전시관 운영 대행과 함께 현대자동차그 룹관 운영까지 책임지고 있다. 그가 건넨 두 장의 명함 중 하나에는 ‘여수세계박람회 총감독’이라는 직책이 찍혀 있다. 그만큼 강진혁 국장과 이노션 월드와이드 엑스포 사업팀은 여수세계박람회를 움직이는 핵심인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수세계박람회와 사랑에 빠지다 이노션 월드와이드 엑스포사업팀의 시작은 미미했다. 강진혁 국장 1인으로 시작한 T/F팀이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은 휘장 사업이었다. 2007년에 유치가 확정되었지만,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했다. 그럼에도 이노션 월드 와이드가 국내 업계 어느 곳보다 한발 앞서 이 박람회에 주목한 데에는 남다른 배경 이 있다. “여수세계박람회는 유치, 건설, 운영에 이르기까지 현대자동차그룹이 완성한다는 개 념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그룹 차원에서도 관심과 애정이 큰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에서도 박람회 첫 사업으로 휘장 사업을 진행하면서 박 람회의 성공을 위한 큰 축을 담당한다는 사명감으로 접근했습니다. 휘장 사업은 박 람회의 성공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국민과 기업들의 관심을 이끌어 낸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으로서의 기대와 욕심을 넘어선 일종의 책임감까지 있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박람회 휘장사업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기존의 스포츠 스폰서십에 비해 기 업의 관심도나 이해가 부족했기에 참여 기업들에게 제공할 권리와 기회를 보다 구 체적으로 고민하고 제안해야 했고, 박람회의 가치를 창조해내고 유의미한 마케팅 수 단으로서 설득시킬 수 있어야 했다. 그 결과 현재 총 21개 사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목표 초과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루면서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든든 한 초석을 완성할 수 있었다. 국내 광고대행사가 스포츠 스폰서십이 아닌 세계 3대 이벤트의 스폰서십을 맡아 성공적으로 수행해냈다는 것은 그 속에 숨은 남다른 사 명감과 수많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여수세계박람회를 움직이는 컨트롤 타워 이렇게 여수세계박람회의 기초를 다진 이노션 월드와이드 엑스포사업팀에게 또 다 른 거대한 과제가 주어졌다. 바로 박람회 기간 동안 박람회장과 주요 전시관의 총괄 운영을 맡게 된 것. 세계박람회의 운영이란 국제적인 행사를 제대로 움직이게 하는 척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행사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분야이다. 그런 만큼 박 람회의 모든 것을 컨트롤하는 능력과 조직이 필요한 일이라고 한다.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이번 박람회 운영을 통해서 기존의 운영 업무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개·폐장 전후 준비시간까지 하 루 16시간씩 93일간 잠들지 않고 운영되는 여수세계박람회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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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관리를 위해 다양한 IT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운영관리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 다. 그러다 보니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최신 운영 기법들이 많이 선보 일 예정이다.
이러한 새로운 도전의 성공적인 발걸음에는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여수세계박람회 를 먼저 생각하고 준비해온 경험 자산이 큰 역할을 했다. “우리는 상하이박람회를 위해 1년 정도 체류하면서 한국기업연합관을 6개월간 운영 한 경험이 있었지요. 그동안 상하이박람회의 재정과 운영을 맡은 이들을 만나 자료 를 충실히 수집해왔고, 스페인 사라고사 박람회도 분야별로 직접 조사하고 다각도로 분석한 것을 보고서로 만들어두는 등 한 단계 한 단계 치밀하게 준비하며 기반을 다 져두었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는 이미 대한민국 그 누구보다 엑스포 전문 가가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박람회에서 휘장사업과 운영을 맡았다는 것은 박람회의 시작과 끝까지 모든 것을 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노션 월드와이드 엑스포사업팀원들은 주요한 감 독과 책임자의 자리를 겸임하고 있다. “이번 여수세계박람회 운영에 투입되는 인원은 사상 최대 규모일 것입니다. 규모뿐 만이 아니라 통합운영회사로서의 경험을 쌓는다는 것이 타사와 비교 불가능한 이노 션 월드와이드의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세계 3대 이벤트로 꼽히 는 세계박람회의 성공적인 스폰서십 마케팅과 운영을 동시에 경험한 회사는 세계적 으로도 이노션 월드와이드뿐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는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국제 행사의 바이블이 될 것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여수세계박람회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눈앞에 다가온 개막을 앞두 고 엑스포사업팀 사무실은 일촉즉발의 긴장감으로 팽팽하게 달아올라 있다. 엑스포 사업팀의 리더십은 현재 이 박람회장 구석구석에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여수의 성공을 그린다 인구 30만 정도의 작은 도시에서 이렇게 세계적인 행사가 열리는 것은 여수세계박 람회가 최초이다. 그만큼 박람회 성공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이 크다. “인구가 30만인 도시에서 세 달 동안 800만에서 1000만의 관람객을 유치해야 합 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해온 만큼 성공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박람회장 이 들어선 이 아름다운 바다와 어우러지는 풍경이 바로 여수의 경쟁력입니다. 빅-오 (Big-o)에서 펼쳐질 영상과 조명, 220여 미터에 달하는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 저 높 은 스카이 타워에서 파이프 오르간을 독일 장인이 연주하는데, 이 넓은 엑스포장이 그 음악 소리로 쩌렁쩌렁 울리더라고요. 개막하면 꼭 다시 오세요.”
다행히 여수를 찾은 날은 서둘러 봄을 만끽할 정도로 화창했다. 오동도를 바라보는 강진혁 국장의 머릿속에는 여수세계박람회의 개막 이후, 그리고 이 박람회가 끝난 이후의 미래에까지 설계도가 가득하다. “이제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보기 드문 자산을 갖게 되었습니다. 여수 다음은 밀라노입니다. 우리 팀은 그 어떤 국제적인 행사에서도 우리의 경험을 여수세계박람회에서처럼 내보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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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정영지 부장 (이노션 월드와이드 엑스포사업팀)
김진문 국장 (이노션 월드와이드 엑스포사업팀)
이곳은 여수세계박람회의 모든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
여수세계박람회 근처에서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질주하는 이를 목격한다면, 그가 바로 김진문
통합상황실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컨트롤 타워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영지 부장의
국장이다. 개막을 앞두고 긴장에 긴장을 더하는 이곳 여수에서 박람회 회장 운영이라는
손끝에서 박람회장 이곳 저곳의 상황들이 조율을 거쳐 원활한 흐름을 되찾게 된다.
중차대한 책무를 맡고 있는 강진문 국장은 이노션 월드와이드 엑스포사업팀이 박람회 회장
여수세계박람회의 운영을 맡은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세계 최초로 사전 시뮬레이션
운영 기본계획을 수립할 당시부터 합류했다. 회장운영 실시계획과 본 행사를 수주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최대 1000만 명 이상이 찾을 박람회장의 혼잡 상황이나 위기
PT 당시에도 유려하고 침착한 그의 프레젠테이션에 호평이 쏟아졌으며, 이로써 이노션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나갔다.
월드와이드는 세계 3대 이벤트 중의 하나인 세계박람회의 전체 회장운영을 일괄 대행하는
이제 남은 것은 실제 상황에서 얼마나 기민하게 움직이는가이다. 정영지 부장의
성과를 올리게 되었다.
눈은 상황실의 모니터와 스크린을 떠나지 못한다. 그녀의 머릿속에 저장되어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여수세계박람회장의 모습이 완성 단계에 가까울수록 박람회 운영에
있는 수천 수만의 시나리오 중 그 어느 하나라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대한 디테일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 긴박한 상황에서 바람처럼 뛰어다니는 팀원들
날카로운 눈과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낼 팀워크를 완성하기 위해 정영지 부장은
사이에서 김 국장은 강력한 구심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어지간한 일로는 그의 얼굴에 늘 서려
여수세계박람회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하나둘 제 모습을 찾고,
있는 평온한 미소를 흔들 수는 없다. 김 국장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다.
사람들이 제자리를 찾아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여수에서 색소폰을 취미로 즐기고 있다. 왠지 여수 오동도까지 할리 데이비슨을 몰고 달려가 박람회장을 한눈에 조망하며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을 것만 같다.
오현우 차장 (이노션 월드와이드 엑스포사업팀)
이윤아 차장 (이노션 월드와이드 엑스포사업팀)
그는 매일 아침 박람회장을 달린다. 바다와 하늘,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제 모습을
이윤아 차장과 마치 그녀를 보좌하는 듯한 이 믿음직한 군단은 여수세계박람회장
갖추고 있는 박람회장 사이에서 그는 어제를 정리하고 오늘을 준비하기 위해
곳곳의 운영을 맡을 매니저들이다. 이 매니저들을 미리 교육하고 실제 개막 이후의
달린다. 이제 막 봄이 찾아오기 시작했고, 곧 개막이라는 생각에 하루가 다르게
인력 운영을 맡을 이윤아 차장에게 여수세계박람회의 곳곳은 무대와도 같다. 미리
가슴이 벅차다.
시나리오를 계획하고 예행 연습을 충분히 한다고 하더라도 실제의 무대에서는
오현우 차장은 여수세계박람회에서 현대자동차그룹관의 운영업무를 진행하고
언제 어디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할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게다가 이 무대는
있다. 2010 상해엑스포 한국기업연합관 운영에 이어 여수엑스포 현대자동차그룹관
미리 연습을 하고 약속을 한 운영 요원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수십만 수백만
운영을 맡은 그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쌓아간다는 것을 실감하고
명의 관람객과 함께 어우러져야 하는 무대이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그들은
있다. 엑스포사업팀은 여수세계박람회를 위해 여수에서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해결할 것이고 성공적인 마무리와 가슴 벅찬 성취감을 맛보게 될 것이다.
있다. 오현우 차장이 매일 아침 달리는 이곳은 지난 1년간 대한민국에서 가장
세계 3대 이벤트라고 하는 세계박람회의 운영을 위해 국내에서 열린 그 어떤
드라마틱한 변화를 만들어낸 곳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를 만들어낸
행사보다 큰 규모의 운영 인력이 투입될 이번 여수세계박람회에서 이윤아 차장은
이들이 엑스포사업팀이라는 사실로 기록될 것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직접 인력 관리 매뉴얼을 개발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완성하고, 실제 교육을 담당하면서 이 박람회장에 펼쳐진 그녀의 무대를 상상한다.
65 김시만 부장 (이노션 월드와이드 엑스포사업팀)
강진혁 국장 (이노션 월드와이드 엑스포사업팀)
여수세계박람회에서 휘장 사업과 현대자동차그룹관을 총괄하고 있는 김시만 부장. 스폰서
강진혁 국장을 만난 곳은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건물의 옥상이다. 이 건물에는
21개사의 로고가 새겨진 후원사 유치현황판은 엑스포사업팀이 지난 49개월여 동안 흘린
여수세계박람회장을 내려다보고 있는 독특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조형물은 상징적인
피와 땀이 새겨져 있는 훈장과도 같은 것이다. 휘장 사업은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을 위한
존재이나 강 국장은 여수세계박람회와 이노션 월드와이드 엑스포사업팀에게는 상징
새로운 마케팅 기법과 이노션 월드와이드 엑스포사업팀의 남다른 열정이 결합된 결과이다.
이상의 중요한 존재이다. 2007년 여수세계박람회 선정 이후부터 세계박람회 사업이라는
세계박람회라는 국제적 문화행사의 휘장사업 마케팅 대행을 맡은 것은 국내 종합대행사로서는
생소한 분야를 준비하기 시작했고, 1인 T/F팀의 팀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여수세계박람회의
최초의 일로, 그의 고군분투와 자랑스러움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마케팅부터 시작한 강 국장은 이제 이 박람회 성공의 키를 쥐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인물 중의
여수세계박람회의 토대를 더욱 굳건히 하는 휘장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내고,
한 사람이다.
현대자동차그룹관의 행사와 운영을 감독하고 있는 김시만 부장이 느끼는 여수의 오늘은
그는 당연히 여수의 성공을 자신한다. 그가 든 수많은 이유 중에 이 한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성공적인 박람회의 내일과 다름 없다. 그가 멀리 내다볼수록 여수의 오늘은 더욱 완벽에
“한국 사람들은 로맨틱하잖아요?” 아름다운 여수 오동도를 앞에 둔 바다, 지금 그는 여수에
가까워질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가치가 담긴 그룹관의 완성과 함께 그가 흘린 땀은
머물고 있지만 그의 다음 행보는 아마도 이 바다 건너 저 먼 곳일지도 모르겠다. 월드컵,
이제 1천만이 마음껏 향유하는 축제의 기쁨으로 바뀌어갈 것이다.
아시안게임에 이어 세계박람회까지 세계 3대 이벤트 진행이라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강진혁 국장. 그는 이번 여수세계박람회를 통해 이노션 월드와이드에 귀중한 자산을 쌓은 엑스포사업팀의 맹장이다.
김아름 대리 + 박대훈 사원 (이노션 월드와이드 엑스포사업팀)
정현주 부장 (이노션 월드와이드 엑스포사업팀)
이 두 사람은 엑스포사업팀에서 휘장 사업을 맡아 지금까지 21개 사의 후원사를 유치한
그녀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아마도 여수세계박람회의 A부터 Z까지가 담긴
주역들이다.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을 지닌 김아름 대리와 함께 호흡을 맞춘 박대훈
그녀만이 해독할 수 있는 비밀의 문건일 것이다. 여수세계박람회 콜센터 운영을
사원은 2010상하이세계박람회에서 이노션 상해 법인 소속으로 “한국기업연합관”의
맡고 있는 정현주 부장은 이 박람회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처리하는 사람이다.
운영을 맡았던 경험을 갖고 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 엑스포사업팀에게 있어 휘장
직접적으로 박람회장을 찾는 관람객 이외에도 그 수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의
사업이란, 여수세계박람회가 움직이게 하는 기본 동력을 만드는 일이었다. 아직 제
질문에 완벽하게 대처하는 것이 그녀의 목표이다. 현재, 박람회 개막을 한 달여를
모습을 갖추지 못한 박람회의 가치를 설명하고 기업의 후원을 받아내기까지 많은
앞둔 시점에도 박람회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어 하는 이들의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현재 후원사별 전담팀을 구성하여 그들에게 제공되는
있는 상황이며, 이 수는 개막에 가까울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갈 것이다.
권리와 기회를 관리하고 있는데 기업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일일이 대응하고 조직위와
그녀가 만들어가고 있는 시스템은 박람회장의 실시간 상황과도 연결되어 있어야
협의하는 일 또한 쉽지 않다고 한다. 앞으로 남은 40여일, 후원사가 원하는 것을
하며, 박람회장 이외의 상황과도 효율적으로 연동되어 있어야 한다. 어떤 질문에도
박람회장 내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는 숙제가 아직 남아있는 것이다.
대답하기 위한 준비와 훈련, 그 완벽한 대답을 위해 정현주 부장이 손에 들고 있는
후원사를 하나둘씩 유치하고 스폰서십으로 인해 여수세계박람회의 밑그림이
문건은 나날이 두툼해질 것이다.
현실적으로 완성되어가고 있는 지금, 이 두 사람의 만족감은 나날이 커져만 갈 것이다.
I N T H E LI M E L I G H T
66
67
Behind Scene of Reality Show 리얼리티 쇼, 그 숨막히는 현장 속에서 Text. Lim Eun Jung (Editorial Dept) | Photography. Lee Seung Jun
이노션 월드와이드 브랜드플래이스먼트팀이 SBS <일요일이 좋다-K팝 스타>(이하 K팝 스타) 촬영 현장을 종횡무진 활보하고 있었다. K-POP 스타를 꿈꾸는 도전자 못지않게, 열정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현대자 동차 프로모션을 진행한 그들. 때로는 긴박하게 상의했고 지루하게 기다 렸으며 민첩하게 움직였던, 그리하여 마침내 <K팝 스타>의 첫 생방송을 무사히 끝낸 이노션 월드와이드 브랜드플래이스먼트팀을 만났다.
68 웬만해선 막을 수 없는 그들 지난 3월 3일, 킨텍스(KINTEX)에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모 으고 있는 <K팝 스타> 무대가 설치되고 있었다. 모든 스태프가 분주하게 움직 이는 현장 속, 유독 무대 한쪽만 예의 주시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이노션 월드와 이드 브랜드플래이스먼트팀(이하 BPL팀)의 고정진 대리, 이유진 사원이었다.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현대자동차 i40를 무대에 설치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준비했다는 그들. 긴 기다림 끝에 차량을 운반할 지게차 시동이 켜지고, BPL팀 의 예리한 눈이 i40를 향했다. 그리고 다음 날, 전파를 탄 <K팝 스타> 생방송 무 대에서 i40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엔 BPL팀의 대활약이 숨어 있다. BPL팀은 BTL(Below the Line, 미디어를 매개로 하지 않는 대면 커뮤니케이 션 활동) 영역인 간접광고, 가상광고, 협찬을 진행하는 팀이다. 다양하게 기획되 는 방송 프로그램 중, ‘어떤 프로그램이 어떤 광고주에게 어울릴까? 시청률(광 고효과)은 어느 정도가 될까?’ 등을 판단하고, 간접광고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때로는 기획단계부터 참여하며, 직접 짧은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한다. 이번 <K팝 스타>의 경우, 2011년 10월경 프로그램 기획단계부터 접촉을 시작해 노출 및 기타 여러 사항을 조율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이노션 월드 와이드의 광고주인 현대자동차가 공식 후원사 자격으로 간접광고를 진행하게 된 것으로, 현대자동차를 더 많이 보여주기 위해, 방송국, 제작사 PD와 긴긴 논 의를 진행했고,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찍어야 하며, 에피소드를 몇 번 만들 것 인지 지속적인 협의가 있었던 것.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가서는 <K팝 스타> 방
69
BPL(Brand Placement) 란? 제품중심의 간접노출을 의미하는 PPL(Product Placement)보다 진보된 개념으로 드라마, 영화 등에서 컨텐츠 속 줄거리와 인물설정 등에 기업의 아이덴티티와 제품을 자연스럽게 녹임으로써 시청자 및 관객들의 무의식 속에 상품의 이미지를 심는 마케팅 기법이다.
PE O P L E
70 송에 소개되는 경품소개(현대자동차 i30, i40) 뷰티컷을 만들고, 생방송에 소 개될 차량, 브리지 영상 등을 촬영했다. 더불어 현대자동차 고객들을 위한 티켓 프로모션이나 생방송 현장 프로모션, 홍보기사 노출 등 통합적인 광고를 진행 하고 있었다.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 ‘튼튼한 무대와 지게차만 있다면, 차량을 무대에 올릴 수 있다? 없다!’ 방송에 특정 브랜드의 차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먼저, i40 를 무대에 올리기 위한 도면 작성, 카메라 앵글, 조명 등 차량이 부각될 수 있도 록 협의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K팝 스타>의 경우 초기 단계에서 제작사와 커 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이 있었다는 후문. 생방송 무대 위에 차량을 올리는 일 자 체가 공중파 프로그램에선 처음 시도되었고 또 간접광고의 문제도 있었기 때 문이라고. 여러 날의 협의를 거쳐 무대에 차량을 설치할 수 있게 되었으나 그 이후에 부가적인 홍보는 불가능하다는 방송국 측의 말에 2차적인 어려움이 뒤 따랐다. 하지만, BPL팀의 끈질긴 설득과 지속적인 협의 끝에, 단독으로 현대 자동차 배너를 객석 위에 설치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K팝 스타> 프로그램의 경우, 출연자와 시청자를 포함하여 젊은 친구들과 가족을 타깃으로 한 프로그 램이라고 판단, 그에 적합한 i40, i30 차량을 적극적으로 노출해야만 했다.
BPL팀의 매력 중 하나는 미디어가 다양화될수록 그들의 영역과 역할이 자연 스럽게 커진다는 점이다. 2010년 간접광고가 방송법 개정에 따라 합법화된 이 후 메이저 광고대행사에 모두 간접광고팀이 생겨났는데, 그중 이노션 월드와 이드 BPL팀이 작년 5월에 작업을 진행한 드라마 <시티헌터>는 PPL 업계에서 매우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심 어준 벨로스터 차량을 주인공 이민호 씨의 차량으로 설정했으며, 드라마 방영 전 드라마 주인공과 함께 차량을 배치하여 촬영한 포스터를 통한 사전 노출, 메인 OST의 뮤직비디오, 또 벨로스터를 활용한 에피소드 등을 드라마 내에 삽 입하게 되었다. 드라마 방영이 종료된 이후에도 이민호 씨는 <시티헌터>의 캐 릭터를 그대로 사용해 국내 및 중국 벨로스터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드라마 장면과 제품이 결합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드라마의 줄거리와 상품이 화학적으로 융합하는 좋은 사례인 것이다.
BPL팀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고정진 대리는 ‘약속된 정교한 플레이’라 답 했다. 돌발상황이 많고 광고처럼 100% 통제된 상황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분 야가 아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더욱 정교하고 약속된 협의가 필요하다는 것. 최적의 타이밍으로 프로그램 안팎을 넘나드는 마케팅 효과를 주기 위해 기존 보다 더욱 약속된 노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방송국, 광고주와 함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유진 사원에게 BPL팀은 ‘노력 그 자체’였 다. 지금껏 없었던 새로운 광고영역에 그 어떤 가이드라인도 없이 오로지 사람 의 힘으로만 이루어내는 작업은 그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노력으로 이루어졌 다는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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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4h
IWI
INNOCEAN WORLDWIDE NEWS
INNOCEAN Worldwide India (New Delhi, Nov 2005)
IWUK INNOCEAN Worldwide UK (London, Jul 2006)
*IWA INNOCEAN Worldwide Americas (Huntington Beach, CA, Dec 2008)
IWCa INNOCEAN Worldwide Canada (Toronto, Jan 2010)
Central Europe INNOCEAN Worldwide Central Europe office (Vienna, Apr 2010)
IWF INNOCEAN Worldwide France (Paris, Jan 2010)
IWC SH I NNOCEAN Worldwide China (Shanghai, Nov 2006)
*IWE INNOCEAN Worldwide Europe (Frankfurt, Jul 2007)
*IWC BJ INNOCEAN Worldwide China (Beijing, Dec 2005)
INNOCEAN Worldwide HQ (Seoul, May 2005)
IWTr INNOCEAN Worldwide Turkey (Istanbul, Jul 2009)
IWCZ INNOCEAN Worldwide Czech office (Prague, Jul 2009)
IWR INNOCEAN Worldwide Russia (Moscow, Jan 2009)
IWS
INNOCEAN-CBAC
INNOCEAN Worldwide Spain (Madrid, Nov 2009)
INNOCEAN-CBAC (Beijing, Jan 2010)
IWIt
Nanjing
INNOCEAN Worldwide Italy (Milan, Aug 2008)
INNOCEAN Worldwide China Nanjing office (Nov 2008)
IWAu INNOCEAN Worldwide Australia (Sydney, Aug 2008)
*=RHQ office
INNOCEAN Worldwide HQ
IWE
IWA+ IWCa
(Seoul, May 2005)
INNOCEAN Worldwide Europe (Frankfurt, Jul 2007)
INNOCEAN Worldwide Americas (Huntington Beach, CA, Dec 2008), INNOCEAN Worldwide Canada (Toronto, Jan 2010)
INNOCEAN Worldwide's President & CEO, Ahn Kun-Hee,
INNOCEAN Europe RHQ led exhibitions for Hyundai and
IWA and IWCa showed TV commercials for Hyundai Motor
was selected as the eighteenth chairperson of the Korea
KIA at this year’s 82nd Geneva International Motorshow
at the 2012 Super Bowl XLVI on February 5. INNOCEAN,
Association of Advertising Agencies at its annual meeting
from March 8th to 18th, for 10 days. Hyundai’s booth
which has been producing Super Bowl commercials since
on February 27. The appointment was made in recognition
design direction, “Modern Premium”, which was revealed
2010, showcased a total of six this year--five by IWA, and
of Mr. Ahn’s many contributions to the development and
at Frankfurt Motorshow last year, showed remarkably
one by IWCa. The "Cheetah" commercial for Hyundai’s
globalization of the nation's advertising and marketing
upgraded design for this exhibition and delivered brand’s
Veloster Turbo and the "Think Fast" one for the Hyundai
industry. The association, which was established in 1986
hypnotic and thoughtful message “The Power of New
Genesis Coupe R-Spec ranked seventh and fifteenth,
to promote Korea’s advertising industry and protect the
Thinking”. Meanwhile, KIA demonstrated its future design
respectively, in terms of viewer preference among the
rights of adverting agencies, has thirty-eight members.
and commitment to new technologies through more
total of fifty-five shown. This marked the first time that
이노션 월드와이드 안건희 사장이 2월 27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
colourful and more experiential stand than in past shows
an ad by a Korean company made it into the Super Bowl’s
서 열린 ‘제 26기 한국광고업협회 정기총회’에서 제 18대 회장으로
for visitors to feel more interactions with the brand.
“top ten.”
선임되었다. 이번 한국광고업협회장 선임은 지난 2009년부터 이노
이노션 월드와이드 유럽지역본부(Europe RHQ)가 3월 8일부터 18
이노션 월드와이드 미국법인(IWA)과 캐나다법인(IWCa)이 2월 5일
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한국 광고마케팅산업의 발전과 글로벌화에
일까지 열흘간 ‘제 82회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와 기
열린 2012 슈퍼볼 경기에서 현대자동차 TV광고를 집행했다. 국내대
기여해 온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라 할 수 있다. 한국광고업협회는 광
아자동차의 모터쇼 행사를 진행하였다. 지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행사 최초로 2010년부터 슈퍼볼 광고를 제작해온 이노션이 올해 선
고업의 건전한 육성과 광고회사의 권익보호를 위해 1986년 설립된
에서 첫선을 보인 현대자동차의 ‘Modern Premium’ 디자인 콘셉트
보인 광고는 IWA가 제작한 5편, IWCa가 제작한 1편으로 총 6편이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단체로, 국내 38개 광고대행사가
는 이번 모터쇼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부스 방문객들에게 ‘The
다. 특히 벨로스터 터보 론칭광고인 ‘Cheetah’ 편과 제네시스 쿠페
회원사로 가입되어 있다.
Power of New Thinking’을 전달하는 데 주력했으며, 기아자동차
R-Spec ‘Think Fast’ 편은 슈퍼볼 TV 중계 방송에 집행된 55개 광
의 부스 역시 기존에 비해 더 화려한 색상과 다양한 인터랙티브 요소
고를 대상으로 선호도를 평가한 결과, 각각 7위와 15위의 높은 순위
를 사용함으로써 특유의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뉴 테크놀로지를 강조
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기업의 광고가 슈퍼볼 광고 10위권에 든
하였다.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WA
IWAu
INNOCEAN Worldwide Americas (Huntington Beach, CA, Dec 2008)
INNOCEAN Worldwide Australia (Sydney, Aug 2008)
IWA also showed TV commercials at the pre-show red carpet and live broadcasts of
Hyundai Elantra's “Shell” TV commercial, produced by IWAu, won the Bronze Film
the 84th Academy Awards on February 26. Its nine presentations executed ads for
Lotus at the ADFEST 2012 on March 20. The company also won prizes at two other
such upscale vehicles as Hyundai Motor's Azera, Equus, Genesis, and Sonata Hybrid,
international ad festivals. It was named the "Silver Winner" in the Visual Effects
and the Hyundai Elantra, which won the 2012 North American Car of the Year award.
portion of the TV/cinema/online film category at the 2011 London International
The company also placed banner and video ads on the Academy’s website and such
Awards, and the Mobius Award in the Visual Effects category at the 2011 Mobius
social networking sites as Google, Facebook, and Twitter. The Academy Awards
Awards--both for the same ad. The judges were especially impressed by the
usually places second to the Super Bowl in terms of viewership.
commercial’s “The big small car” concept, which stressed the Elantra’s value and
이노션 월드와이드 미국법인(IWA)이 슈퍼볼 광고에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 TV광고를 선보였다.
superior performance. They also gave it excellent reviews in terms of product appeal
IWA는 2월 26일 열린 ‘제 84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Pre-Show 레드카펫과 생방송 중계에서 신형
and creativity--including a scene in which a team of robots disassembles a vehicle.
Azera(국내명 그랜저), 에쿠스, 제네시스,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 프리미엄 차종과 2012년 북미 올해
이노션 월드와이드 호주법인(IWAu)이 제작한 엘란트라 TVC ‘Shell’ 편이 3월 20일, ‘애드페스트
의 차(NACOTY)를 수상한 엘란트라 광고를 포함해 총 9편의 광고를 집행했다. TV광고 외에도 오스
2012’에서 Film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IWAu는 ‘2011 런던국제광고제’ Visual Effect 부문 은
카 공식 웹사이트를 통한 배너 및 동영상 광고 노출, 구글·페이스북·트위터와 같은 SNS 활용을
상 수상, ‘2011 뫼비우스 국제광고제’ Visual Effect 부문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3개의 국제광고제에
통한 사전 붐업 및 버즈 효과를 극대화하는 활동을 강화하기도 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전통적으로
서 연이어 수상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번 광고는 ‘The big small car’라는 콘셉트로 차급을 뛰어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의 결승전인 슈퍼볼에 이어 가장 많은 생중계 시청자를 거느리고 있는 TV
넘는 성능과 가치를 전달하고자 했으며, 차량이 분해되는 모습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며 창의성과 완
이벤트로 꼽힌다.
성도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INNOCEAN-CBAC
IWI
(Beijing, Jan 2010)
INNOCEAN Worldwide India (New Delhi, Nov 2005)
INNOCEAN-CBAC did extremely well at the eighteenth China International
IWI, INNOCEAN Worldwide’s very first overseas subsidiary, moved into a new office building in
Advertising Festival, the most authoritative and influential ad industry event
February. Located in the Jasola district of New Delhi, the new building boasts a pleasant office
in the country. Four of its entries made it to the final list. It also won the bronze
environment and unique interiors. Local employees are especially proud that they were allowed to
prize in the press category for its Tucson campaign, and the best charity
take the lead in every step of creating their new office space.
advertisement award for its drunk-driving prevention campaign at China Auto
이노션 월드와이드 인도법인(IWI)이 2월 27일, 신규 사옥으로 이전했다. 뉴델리의 비즈니스 거점인 자솔라 지역에 위치
Advertising Awards.
한 신규 사옥은 쾌적한 사무환경과 함께 광고회사 업의 특성을 살린 개성 있는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특히 인테리어 콘
이노션북광이 광고제에 참가해 의미 있는 성과를 올렸다. 중국 내 가장 크고 대표적인 국제 광
셉트 도출 및 디자인 선정 과정 전반에 걸쳐 광고 실무를 담당하는 현지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크리에이
고제인 ‘제 18회 중국 국제 광고제’에서 4개 작품이 파이널리스트에 올랐으며, ‘중국자동차광고
티브한 업무공간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임직원 모두가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노션 해외법인 1호인 IWI가 새로운
제’에서 음주운전방지 캠페인이 ‘최우수공익광고상’, 투싼 광고가 Press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공간에서 더욱 멋진 활약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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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OR’S NOTE Julita Pequeño (Art Director, INNOCEAN Worldwide Spain)
나의 영감은 여행으로부터 온다. 마다가스카르의 아이들, 해발 5,200미터의 에베레스트 캠프, 타르의 사막. 그곳의 색, 이미지, 제스처, 냄새, 풍경, 석양. 이 모든 경험이 내가 발견하는 영감의 원천이 된다. 여행이 영감을 채워준다면 화이트의 여백은 끝없는 가능 성을 열어준다. 마치 우리가 매일 마주 대하는 크리에이 티브를 향한 도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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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OR’S NOTE Steve O'Brien (Copywriter, INNOCEAN Worldwide Americas)
자유롭게 정해지지 않은 형태를 그려보다 문득 영감이 떠 오른다. 어떤 목적도 없이 마음 가는 대로 형태를 이어나 가다 보면 이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빛나는 아이디어, 새로운 가능성과 만나게 될 때도 있다. 불가능한 것은 없
02
다는 열린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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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OR’S NOTE Tom Gibson (Art Director, INNOCEAN Worldwide Americas)
내게 가장 많은 영감을 주는 것은 나의 책장이다. 소설, 오래된 책들, 역사책, 디자인에 관한 책들, 자서전, 사진집, 그리고 영화에 관한 책에 이르기 까지. 이 모든 책은 내 영감의 보고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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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 <Creator’s Note>는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크리에이터들이 보내준 일상 속의 영감을 함께 공유하는 컬럼입니다.
E P ILOG U E
2012년의 첫 호의 주제를 ‘청춘(靑春)’으로 정한 뒤, <Life is Orange> 편집팀의 봄은 길고도 길었습니다. 더 다양한 컬럼 구성과 내용을 위해 이번 봄 호에 도움을 주셨던 많은 분들, 특히 두 명의 크리에이터가 만나는 ‘Collaboration’ 컬럼의 첫 등장 인물이 되어준 조선희 사진 작가와 김상수 부장의 취중대담은 진솔한 이야기와 교감을 모두 지면에 옮겨 담을 수 없어 이 두 명의 행복한 웃음을 이렇게 B-컷의 사진으로 대신해 봅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 엑스포사업팀의 활약이 눈부셨던 여수세계박람회 취재와 브랜드플래이스먼트팀의 현장을 함께 했던 ‘In the Limelight’ 컬럼에서는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크리에이티비티가 발현되는 1
다양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이야기와 얼굴로 더 신선한 모습으로 맞게 될 여름을 위해 <Life is Orange>의 에필로그는 또 다른 프롤로그로 이어질 것입니다.
3 4 2
1 상업과 예술의 경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진작가로 꼽히는 조선희와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김상수 부장의 첫 만남은 어색한 몇 분이 지나고 조선희 작가가 ‘이런 인터뷰는 술 한 잔 걸쳐야 제 맛’이라는 제안으로 자리를 옮기고 난 뒤에 물 흐르듯 시간이 흘러갔다. 마치 존 레논과 오노 요코를 방불케 하는 그림을 만들어준 이 두 크리에이터의 만남은 두 명이 그 자리를 떠난 후에도 긴 여운을 남겼다. 2 새로운 채널을 맡아 분주한 상황에서도 인터뷰에 응해준 MBC 남태정 PD. 음악에 대한 그의 사랑, 그리고 라디오가 우리 시대에 전해주는 따뜻한 위로를 믿는 그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가 말한 <음악의 시대>가 기대된다. 3, 4 개막을 앞둔 여수세계박람회의 긴박한 상황, 그리고 BPL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가는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다양한 모습들. 현장을 사랑하는 이들의 뜨거운 열정을 담아보았다.
N OT I C E NOT FOR SALE
Life is Orange +no.05 Spring 2012
Younger, Longer, Stronger
한때 청춘은 20대에게만 허락된 이름이었습니다. 마치 특권처럼 때로는 넘어야 할 산처럼 빛나기도 하고 무겁기도 하던 이름이었습니다. 그러나 청춘의 제국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우리의 청춘이 빨리 시작되고, 오래 지속되며, 더 강력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세대들은 자신의 꿈을 향해 그 어느 때보다도 일찍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서고 30~40대는 더 이상 숫자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청춘을 향유합니다. 이렇게 확대된 청춘의 제국 안에서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은 더 풍요로워지고 있습니다.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의 절정에 다시 찾아온 <Life is Orange>도 신선한 얼굴로 시작합니다. 세상 만물에 초록이 넘쳐나는 이 시기에 여러분에게도 청춘의 에너지가 가득하길 바라봅니다. 당신 스스로, 가슴에게 물어보세요
발행인 안건희 발행일 2012년 03월 31일 발행처 이노션 월드와이드 lINNOCEAN Worldwide
나는 청춘인가?
837-36, Yeoksam-dong, Gangnam-gu, Seoul, Korea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37-36 랜드마크타워 Tel. 02-2016-2214
당신이 아직 정상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혹은 정상 위에서도 더 오르고 싶은 다른 봉우리를 만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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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코, 당신은 청춘입니다.
www.twitter.com/innocean 기획 제작 iPublics Inc,. 02-3446-7279 인쇄 (주)삼성문화인쇄 02-468-0361 본지에 실린 글의 내용은 필자 개인의 의견을 나타냅니다. 본지에 실린 이노션 월드와이드 관련 콘텐츠는 본사의 허락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