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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1호 2021년 1월 19일 화요일

The  Korea  Daily

살인항공기 보잉 737맥스 캐나다에서 20일부터 운항 재개 연방 교통부 운항 허가 떨어져 약 2년 전 추락사고로 중단 돼 기본적인 항공기 자체 결함으로 2018년 에 똑같은 양상의 추락 사고를 2번 일으 켜 모든 나라에서 운항 중지가 됐던 보잉 737 맥스가 마침내 캐나다에서 운항을 재 개할 것으로 보인다. 연방 교통부는 보잉 737 맥스 항공기를 오는 20일부터 운항할 수 있도록 허가했 다고 확인해줬다. 보잉 737 맥스와 관련된 추락사고를 보 면, 2018년 10월 29일 인도네시아의 라이 온 에어가 수카르노 하타공항에서 데파 티 아미르 공항으로 가기 위해 이륙 직후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객 181명과 승무 8 명 전원이 사망했다. 그리고 2019년 3월 10일 에티오피아 아 디스아바바 볼레 국제공항에서 케냐 나 이로비 조모 케냐타 공항으로 출발하던 에티오피아 항공 보잉 737 맥스 비행기도 이륙 직후 추락했다. 이 사고 승객 149명 과 승무원 8명이 전원 사망했다.

보잉은 처음에 추락사고에 대해 항공기 결함을 부인했지만 결국 항공기 상승 시 기수가 급격히 오르는 것을 방지 하기 위 해 장착한 시스템이 추락의 원인으로 밝 혀졌다. 결국 많은 국가들이 보잉 737 맥 스 운항을 금지시켰고, 캐나다도 운항중 지 명령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이번 캐나다 정부의 운항 재개 허가가 작년 말부터 미국 정부의 재개 허가에 따 른 간접적 압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 다.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고 미국에서는 지난 12월 29일(현지시간) 승객 100명을 태운 아메리칸 항공의 보잉 737 맥스기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공항에서 이륙했다. 2번의 추락사고를 일으켜 무수한 생명 을 앗아간 미국의 보잉사는 미국 정부 에 25억 달러의 벌금을 내는 것에 동의 를 했었다. 하지만 이런 과실에 대한 형사처벌적인 조치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희생자 가족은 미국 정부가 돈을 받고 보잉사의 책임자들에게 면죄부를 줬다고 불만을 토 로하고 있다. 표영태 기자

캐나다 국민 대다수 대중시설 이용에 백신 접종 의무화 찬성 ‘백신 안 맞으면 출입 금지’에 70% 찬성 응답자 70% 올해 말까지 일상회복 예상 캐나다 국민의 대다수가 대중 이용 시설 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안 맞은 사람의 출 입을 금지하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또 같은 정도의 대 다수가 올해 말까지 코로나 사태를 극복 하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달 CTV가 의뢰해 나노스 리서치(Nanos Research)사가 국 민 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에서 드러났다. 이 조사에서 설문자는 항 공기, 영화관 등 밀집도가 높은 시설에 서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할 수 없는 사 람을 들여보내지 않는 것에 대한 찬반

을 물었다. 이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5%가 ‘찬성 한다’, 다른 27%가 ‘다소 찬성한다’는 등 긍정적 답변을 해 이 같은 금지 조치에 찬성하는 이가 전체 70%를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역적으로 보면 온타리오 주에서 ‘찬성한다’는 응답이 전체 49%로 가장 많았고 중부 지역에서는 같은 응답 이 21%에 그쳐 찬성률이 낮은 수준을 보 였다. 한편, 같은 조사에서 ‘백신의 보급 으로 2021년 말까지 일상을 회복할 수 있 을 것으로 본다’는 견해에 대해 응답자의 22%가 동의, 다른 50%가 다소 동의한다 고 답했다. 이 결과 또한 동부에서 가장 높은 동의를 얻었으며 중부지역에서 긍정 적 반응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밴쿠버 중앙일보

바이든 취임식 D-1, 워싱턴 철통 경계 미국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20일, 현지시간)을 앞둔 17일 버지니아주 방위군이 워싱턴 내셔널 몰을 순찰하고 있다. 백악관과 연방의사당, 그리고 링컨 기념관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심장부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취임식에 맞춰 추가 공격 위협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미 전역에서 2만5000명의 방위군이 동원돼 경비를 맡게 된다.

[AFP=연합뉴스]

바이든 당선인 키스톤 송유관 신설 승인 취소 계획 인수위 취임 첫날 사업으로 지정 십여년 캐나다 숙원사업 무산 지경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하 는 즉시 캐나다가 오랜 숙원 사업으로 추 진하는 키스톤 XL(Keystone XL) 송유 관 신설을 무산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 졌다. 만약 이 일이 벌어진다면 국제 원 유시장에서 캐나다 석유가 반값도 못 받 는 옛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 확실시돼 정 부와 관련 업계가 크게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한반도에 서 대북관계가 급물살을 탔다면 이에 맞 먹게 캐나다가 본 유일한 혜택은 이 송 유관 신설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 이다. 이 송유관은 캐나다 원유를 미 중 남부 정유시설에 직접 대는 공사로 그간

수송능력 부족으로 캐나다 원유가 국제 시장에서 제값을 못 받는 상황을 해결 할 국책 사업으로 관민이 함께 십여 년 간 공들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5월부터 바이든 당선인 은 트럼프 대통령의 환경 관련 정책을 비 판하면서 자신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키스톤 XL 송 유관 신설을 중단시킬 것을 공언해왔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언론들은 따라서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 시점부 터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그리고 지난 주말 캐나다 주요 언론들은 바이든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작성한 주요 사업 계획서를 열람할 기회를 갖게 됐다. 언론들에 따르면 이 계획서에는 “첫째 날 키스톤 XL 라인 건설 승인 취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CBC와 CTV 등 방 송사는 각자 인수위 관계자와의 대화를 통해 바이든 당선자가 취임 첫날 대통령 특명을 내려 이 송유관 신설을 무산시킬 계획에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고 밝혔다. 총공사비 8억 달러를 들여서까지 추진 한 이 송유관 신설이 캐나다에 얼마나 중 요한 것인지는 저스틴 트뤼도 연방총리와 바이든 당선인이 나눈 첫 대화에서도 단 적으로 드러난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결과가 나온 후 바이든 당선인과 나눈 십 분간의 짧은 대 화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 졌다. 당시 두 정상은 이 문제에 대해 추 후에 더 논의하기로 했지만 이후 바뀐 것 은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인식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A2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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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설 국민 궁금증 못 풀어준 대통령 기자회견 문재인 대통령의 어제 신년 기자회견은 듣고 난 뒤 국정 현안에 대

고 주장했다. 엉터리 진단과 아집으로 전국을 투기장으로 만들었다.

한 궁금증이 더 커지는 기존 패턴의 되풀이였다. ‘유례없는 온·오프

임기가 끝나가는 마당에 ‘예측했던 공급 물량보다 수요가 많았다’

라인 회견’이란 홍보에도 불구하고 비본질적인 단답형 질문이 이어

면 정부는 그동안 무엇을 했다는 말인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

지고, 대통령은 하고 싶은 말만 했던 과거 기억을 많은 국민이 떠올

는데 과연 어떤 획기적 대책이 나올 수 있을까. 지난해 내내 온 국

렸다. ‘대통령이 직접 진행하며 기자들은 제약 없이 묻고 대통령은

민을 힘들게 했던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대해 문 대통령이 “보다 건

진지하게 답할 것’이라던 예전의 ‘각본 없는 기자회견’ 때와 다를 게

강하게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답한 것은 궤변에 가깝다.

없어 엄중한 상황에 희망의 리더십을 보여주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이번 회견은 집권 5년 차 대통령이 국정의 큰 그림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올 하반기부터는 여야 정치

지엽적 지표와 현장답습적 설명을 나열한 신 년사와도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 무엇보다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과 신 년사에서 사과했던 부동산 해법이 그랬다.

사면이든 부동산이든 분명한 입장 내야 자화자찬, 레토릭으론 위기 돌파 어려워

권이 차기 대선 준비에 돌입하는 만큼 임기 마무리 작업은 사실상 시작된 셈 이다. 게다가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급락하는 마당이다. 여론을 대폭 수용

어떤 입장을 밝힐지가 관심사였지만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라거나 ‘긴급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비껴갔다. 사

해 여권 전체가 심기일전하는 계기로 만들 필요가 있었다. 그러자

면 문제는 지금이야말로 대통령이 명확한 입장을 내야 할 시점이다.

면 북한 문제든, 검찰 개혁이든, 혹은 소통이나 국민 통합이든 미사

두 사람에 대한 재판 절차가 마무리돼 ‘형 확정’의 기본 요건이 충족

여구를 동원한 자화자찬보다 반성과 성찰이 먼저였다. ‘불통’을 지적

됐고, 곧 대선 경쟁이 본격화하면 이를 둘러싼 혼란과 국론 분열이

하는 질문에 ‘기자회견만이 소통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는데,

가중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야권의 사면 요구가 거세어질수록 여야

그럼 야당과는 얼마나 소통 노력을 했나 묻고 싶다.

간 정쟁이 악화되고 국민 반목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의 한가운데에 사면권을 지닌 문 대통령이 있다.

#338-4501 North Rd, Burnaby, BC, V3N 4R7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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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gomery

Los Angeles

Chicago

Atlanta

Vancouver

Washington DC San Francisco

Texas San Diego

Toro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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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회견에서 그럴듯한 레토릭, 자화자찬이나 주고받을 정도 로 나라와 주변 환경이 한가한 게 아니다. 정치, 경제, 안보와 민생

‘벼락거지’를 양산한 부동산 정책의 실패는 현재진행형이다. 정부

등 하나같이 살얼음판을 걷는 대한민국이다. 국민들은 국정 최고 지

가 24번의 대책을 쏟아내는 동안 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는 우리

도자의 혁신적인 리더십을 기대한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초

정부에선 자신있다’고 여러 차례 단언했다. 정책 책임자들은 전 정

심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이제라도 대통령의 인식과 메시지가 바뀌

부 탓, 저금리 탓으로 돌렸다. 그래놓곤 어제 “세대수가 급증한 탓”

어야 한다. 말로만의 국민 화합이 아니라 진정한 통합과 소통에 나

이라며 그래도 “과거 정부에 비해선 보다 많은 주택 공급이 있었다”

서야 한다. 반성과 성찰이 출발점이다. 문 대통령 몫이다.

대통령의 ‘입양 아동 교체’ 발언 부적절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인이 사건’에 대한 대

않는다고 할 경우에 입양 아동을 바꾼다”고 한 대통령의 발언과는

책으로 “입양을 취소한다든지, 입양 아동을 바꾼다든지…”라고 말

어감이 전혀 다르다. 사후 설명도 군색하기 짝이 없다.

한 것은 귀를 의심케 한다. 기자회견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청와대의 해명을 인정한다고 해도 걱정은 줄어들지 않는다. 정인

에 올라온 “입양이라는 것은 아이를 골라 쇼핑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사건이 사회에 큰 충격을 던진 지 보름이 지나도록 대통령은 사

라는 항의 글에서 대통령 발언에 대한 입양 부모들의 분노를 가늠

안의 핵심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실상이 드러난 탓이다. 대

할 수 있다.

통령 인식을 두고 우려가 나온 건 처음이 아니다. 이번 사안의 본질

야당에선 “입양 아이가 무슨 쇼핑을 하듯이 반품·교환·환불을 마

을 ‘아동 학대’와 ‘수사기관의 무책임’이 아니라 ‘입양 사후 관리’의

음대로 하는 물건이란 말인가”(유승민 전 의원), “입양아들 가슴에

문제로 간주하는 듯한 언행 때문에 야당과 입양 전문가들의 반발이

대못을 박고, 입양 부모들에게 사회적 낙인을 찍었다”(안철수 국민

계속됐다. 야당의 지적이라고 해도 유아의 안전에 관한 내용엔 청와

의당 대표), “해당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하라”(나경원 전 의원)

대가 귀를 기울여야 마땅하다. “근본 원인은 입양이 아니라 아동 학

는 비난을 쏟아낸다. “자칫 입양에 대한 편견과 입장에 대해 오해

대”라는 반복된 문제 제기를 애써 무시하지 않고서야 ‘입양 취소’ 같

를 야기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한 건 정호진 정의

은 해법을 언급할 수 있을까.

당 수석대변인이다.

정인이가 죽어가는 동안 안이하게 대처한 경찰 등 정부의 무능에

사태가 심상치 않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사전 위탁에 대한 대

화난 국민을 거듭 분노하게 해선 곤란하다. 이런 비극의 재발을 막

통령 언급을 파양으로 오해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입

을 최선의 대책을 모색하라. 그 과정에서 직접 아이를 입양한 김미

양 전 5~6개월간 사전 위탁을 통해 아이와 예비 부모의 친밀감 등

애 국민의힘 의원 같은 사람의 의견을 경청해 보라. 그렇게만 해도

을 지원하고 점검하는 이 제도와 “일정 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

대통령이 생중계 회견에서 “입양 아동을 바꾸는 대책”같이 민망한

소한다” “여전히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아이하고 맞지

얘기를 꺼내는 망신은 피할 수 있다.

밴쿠버 날씨 오늘(화) 7° /2°

수요일 6° /1°

목요일 금요일 5° /-2°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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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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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서 학교 폭력 항의 수백 대 차량 시위 지난 주초 여학생 다른 2명에게 집단구타 당해 피해학생 성전환자 판명...차량 핑크색으로 꾸며 지난 주초 미션의 한 중학교에서 한 학 생이 다른 학생 2명에게 집단폭행을 당 한 것에 분노한 시민들이 17일 이 도시 중심가에 승용차 수백 대를 끌고 나와 항의 시위를 펼쳤다. 누군가 찍어 SNS 에 올린 영상에는 한 여학생이 무릎을 꿇은 채 다른 여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장면이 담겼는데 이날 시위 참 가자들은 이런 야만스러운 행동이 “절대 로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전달 하고 싶다”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사건은 지난 11일 이 도시 에콜 헤리 티지 파크 중학교(Ecole Heritage Park Middle School) 운동장에서 한 여학생 이 다른 여학생 2명에게 구타당하는 장 면이 인터넷상에 유포되면서 알려졌다.

이 영상에는 가해자 학생들이 피해자를 잡아 쓰러트린 뒤 욕설과 함께 주먹과 발로 수 분간 난타하는 장면이 담겼다. 당시 주변에는 이를 지켜보던 학생들 이 상당수 있었지만 이를 말리는 사람 은 없었다. 피해 학생은 이후 경찰 사건 조사 결과 성전환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차량 시위에는 피해자의 신분을 의식하듯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핑크색 과 무지개색으로 사인이나 풍선을 매단 차들이 즐비하게 길거리를 메웠다. 이 시위에서 꼬리에 꼬리를 문 차들은 헤 드라이트를 키고 차 경적을 울리며 거 리를 서행하면서 학교 폭력의 부당함 을 알렸다. 한 시위주동자는 이 사건이 알려졌을

때 뭔가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혔다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가 이런 식으로 폭행에 시달릴 때 그저 손 놓고 방관만 한다는 게 사회적으로 절대 용 납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개인적으로 도 (이 사실을 앞에 놓고) 그저 물러서 며 용인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사건 직후 미션 경찰은 가해 용의자 학생을 체포하고 조사 후 폭력과 위협 등의 혐의로 기소할 것을 검찰에 권고 했다. 또 미션 교육청은 가해 학생 2명 과 주변 방관자 일부를 징벌 조치할 것 이라고 밝혔다. BC주 제니퍼 화이트사이드(Jennifer Whiteside) 교육부장관도 사건의 심각 성을 지적하며 관련 부처에 피해 학생과 지역 교육청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라 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버퀴틀람 여성 향한 총격사건... 랭리도 총격에 남성 중상 16일 오전 고층 아파트서 사건 발생 여성 피해서 총상, 생명에 지장 없어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버퀴틀람의 한 새 고층 아파트에서 총격사건이 나 여성 이 총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코퀴틀람RCMP는 16일 오전 화이팅웨

밴쿠버 중앙일보

새롭게 더해진‘영사민원24’ 5가지 서비스 한국 외교부는 ‘영사민원24’(http://consul. mofa.go.kr) 홈페이지 및 모바일앱을 개편 하여 재외국민을 위한 온라인 민원서비스 를 더욱 확대했다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달라지는 대표적인 영사민원 24 5가지 서비스는 아래와 같다. 1. 영사민원24 모바일앱 전자문서지갑을 통해 재외국민등록부등본, 해외이주신고확 인서를 즉시 발급받아 행정·공공기관 및 은 행에 실시간으로 전송이 가능. ㅇ 영사민원24 홈페이지 및 모바일앱을 통해 민원인 전자문서지갑으로 전자증명서 를 발급받아 수취기관 전자문서지갑으로 즉시 전송 가능 ㅇ 또한, 민원인 전자문서지갑으로 발급

받은 국내기관 전자증명서를 재외공관 전 자문서지갑으로 발송하여 재외공관에 제 출 가능 ※ 전자증명서 : 스마트폰을 통해 전자 문서 형태로 발급받는 증명서 ※ 전자문서지갑 : 각종 전자증명서를 보관하는 클라우드 저장소 2. 여권정보 이용 활성화를 위해 여권정 보증명서 등 여권 관련 온라인 신규 서비 스 9종을 개시. ㅇ 영사민원24 홈페이지 여권 관련 온라 인 서비스 목록 - (신고) 여권분실신고 - (조회) 여권발급상태, 여권발급이력, 여권정보 진위확인, 습득여권

바이든 정부 출범이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국립외교원, 통일연 구원은 오는 22일(금) 오후2시부터 5시 20분(한국시간)까지 '바이든 행정부 출범 과 2021년 한반도'를 주제로 스마트 컨퍼 런스 형식의 공동학술회의를 개최한다. 미국의 신정부 출범 이후 한반도 정세 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의하고, 향후 정 책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서, 국가안 보전략연구원과 국립외교원, 통일연구원

은 각 국책연구기관장 및 전문가 등을 초 청하여 다양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회의 제1세션은 ‘3개 국책연 구기관장에게 듣는다’라는 주제의 라운드 테이블로 진행되며, 제2세션에서는 ’바이 든 행정부 출범 이후 한반도 정세 전망’ 을 주제로 논의가 이어진다. 회의 당일 국립외교원 유튜브 공식 채널(https://www.youtube.com/user/

- (증명서 발급) 여권발급 신청서류, 여 권발급기록, 여권실효확인서, 여권정보증명 서 3. 영사민원24에서도 아포스티유·영사확 인 인증서 발급 및 검증 서비스 제공. ㅇ 기존‘e-아포스티유’(www.apostille. go.kr) 홈페이지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 ※ 아포스티유 : 외교부는 우리나라 공 문서의 해외 사용 편의를 위해 2007년 「 외국공문서에 대한 인증의 요구를 폐지하 는 협약」에 가입한 이래 아포스티유 인증 서를 발급해 왔으며, 2016년부터 아포스티 유 인증서를 온라인으로 즉시 발급받을 수 있는 ‘e-아포스티유’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음 >>joongang.ca에서 계속 밴쿠버 중앙일보 KNDALIVE/)을 통해 실시간으로 회의 를 시청할 수 있다. 한편 북미 재외공관들은 20일(수)로 예 정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 두고 국내외 테러 단체에 의한 폭력 행위 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인들의 취임식 전후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시는 등 신변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경고했다. 또한, 긴급 상황 발생 시 우리 총영사관으로 연락해 달라고 당 부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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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Whiting Way)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 했다고 이날 오후 6시가 다 되어서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 총 상을 입은 여성을 발견하고 즉시 병원으 로 이송했는데, 해당 여성은 생명에 지장 이 없는 상태이다. 로워메인랜드지역응급대응팀(Lower Mainland District Emergency Response Team)이 총격 사건을 지원하기 위해 역시 출동을 했고 21세 남성을 현 장에서 큰 충돌없이 체포해 구속시켰다. 경찰은 이 사건이 상대를 노린 총격으 로 일반 시민에게는 위험이 없다는 입 장이다. 경찰의 공식 보도가 나오기 전에 주류 언론들이 이 사건을 보도했었다. 한편 랭리에서도 18일로 넘어오는 자 정 무렵 201A 스트리트의 5600블록의 한 지하주차장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랭리 거주 27세 남성이 중상을 입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랭리 RCMP는 여러 방의 총격으로 총상을 입 은 피해자를 발견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경찰에 잘 알려진 인물이라면서도 이번 사건이 메트로밴쿠버 지역의 조직범죄간 갈등에 연루되어 있는 지를 속단하기 이 르다는 입장이다. 표영태 기자

전국 매장활용 매주 3백만명 접종가능 (토론토) 지난 연말부터 전국에 걸쳐 백 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캐나 다 약국업계가 캠페인에 동참하겠다고 자청했다. 13일 국영 CBC 방송에 따르면 약 사 1만1천 명이 소속된 캐나다 약사협회 (CPA)는 “전국의 약국들을 활용하면 매 주 3백만 명을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4월부터 접종 대상이 일반 주민들로 확대될 경우 약국들이 큰 역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매년 독 감백신 접종을 주도하며 많은 경험이 있 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금부터 약국을 활용하는 계 획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9월 말까지 원 하는 모든 주민에 대해 접종을 완료하겠

다는 목표를 실현하려면 약국의 동참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연방정부가 각주와 준주에 배급한 백신 물량 60만 회분 중 상당수가 냉장고에 보 관돼 있은 상태로 백신 접종속도가 계획 보다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 방보건당국에 따르면 14일 기준으로 현재 까지 41만9천여 명이 접종을 받았다. 온타리오주의 경우 13일 하루 1만4천 237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15만9천21명이 주사를 맞았다. 약국 체인 ‘Shoppers Drug Mart’ 관 계자는 “온주 정부와 접촉해 동참 의사 를 전했다”며 “정부가 큰 관심을 보였으 며 곧 관련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 다”고 말했다. 토론토 중앙일보


A4 오피니언

2021년 1월 19일 화요일

오피니언

2021년 1월 19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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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까지 챗봇으로  대화형 인공지능 10년 안에 사람 수준 된다는데 최준호의 사이언스& 과학&미래 전문기자논설위원

죽은 사람을 불러내 일상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공상과학(SF) 영화나 귀신 불러내는 무당 얘기를 하자는 게 아니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지난 4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망한 당신을 다시 불러낼 수 있다…챗봇으 로’(Microsoft Could Bring You Back From The Dead... As a Chat Bot)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포브스에 따르면, MS는 지난해 말 특 정인을 챗봇으로 환생시키는 인공지능 (AI) 시스템을 특허출원했다. 가족이나 친구 등 특정인이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에 남긴 대화나 사진·동영상·음 성 등이 그 바탕이 된다. MS 측은 살아 있는 사람뿐 아니라, 이미 세상을 떠난 망자(亡者)도 챗봇으로 만들어 낼 수 있 다고 밝혔다. 여러 사람의 광범위한 대 화나 글을 학습하는 일반적인 챗봇과는 차원이 다른 방식이다. 꿈이 있어야 실현도 된다고 했던가. 베스트셀러 특이점이 온다(2005)를 쓴 미국의 대표적 AI 전문가 겸 미래학 자 레이 커즈와일은 인공지능을 연구하 게 된 계기를 ‘돌아가신 사랑하는 아버 지를 살려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와 관련한 모 든 데이터를 모아왔다. 데이터가 충분 히 쌓이고, 이를 운영할 수 있는 AI가 마련된다면 디지털 세상 속에서 아버지 가 환생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SF 영화 속 세계에는 이미 커즈와 일의 이런 상상이 현실로 등장한 지 오래다. 넷플릭스의 영화 ‘블랙미러’ 의 에피소드 중 ‘돌아올게(Be Right

솔트룩스가 개발한 인공지능 챗봇 가람이. 건전한 어린이용 유튜브 데이터를 학습한 가람이(왼쪽)는 착한 말을, 제한 없는 유튜브 내용을 학습한 가람이는 다소 거친 말을 쓴다.

SF영화 속 상상, 머잖아 현실로 GPT-3는 철학적 대화 나눌 정도 사망한 가족 챗봇 만드는 특허도 SNS 속 영상사진대화 이용

챗봇의 세계시장 규모 단위: 달러

2억 3920만 1억 7990만

자료: 스태티스타

1억 660만 6550만

2020

2022

2024 2025년

공상과학(SF) 영화 ‘트랜센던스’(2014) 천재 컴퓨터 과학자가 숨진 뒤 인공지능으로 다시 살아난다는 내용이다.

[중앙포토]

Back·2013)’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남편 을 평소 그가 남겼던 소셜미디어 속 디 지털 데이터를 이용해 디지털 휴먼으로 살려낸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트렌 센던스’(2014)는 슈퍼컴퓨터 완성을 목 전에 둔 천재 과학자가 목숨을 잃자, 연 인이 그의 뇌를 컴퓨터에 업로드시켜 살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젠 SF영화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도 망자의 디지털 휴먼을 실제처럼 만 날 수 있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과거 에도 망자를 디지털로 환생시키려는 시 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컴퓨 터의 성능도, 소프트웨어적인 기술도, 데이터도 부족해 그저 그런 단순 시도 에 그쳤다. 돌아보니 미래는 이미 와 있었다. 혐 오 발언과 개인정보 이슈 속에 지난 13 일 서비스를 중단한 챗봇 이루다는 업 력 짧은 국산 스타트업의 기초적인 수준 에 불과했다. 지난해 5월 공개된 미국 오 픈AI의 자연어 인공지능 ‘GPT-3’는 일 상 대화뿐 아니라 신의 존재와 인류의 운명 등 고차원적 대화도 천연덕스럽게 해내 전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했다. 디 지털화된 빅데이터와 고성능 컴퓨터, 첨 단 알고리즘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국내에도 대화형 AI 서비스는 이미

최준호 기자

생활 속에 녹아들고 있다. 스마트폰과 스피커 속 AI뿐 아니다. 2002년 시작한 원조 토종 챗봇 ‘심심이’는 이미 세계 81 개 언어를 쓰고, 4억명의 누적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챗봇 서비스 ‘가 상남녀’에선 이용자가 원하는 실제 사 진을 바탕으로 한 남녀 챗봇의 얼굴과 몸을 선택하게 한 뒤, 이루다처럼 사적 이며 은밀한 대화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각종 기업이나 기관에서 고객 응대 차원에서 도입한 ‘목적형 AI’ 또한 이미 다양하게 나와 있다. 코스닥 상장 AI 전문기업 솔트룩스 는 지난해 이동통신사 유플러스와 함께 실제 5세 아이를 바탕으로 만든 두 가지 성격의 디지털 휴먼 ‘가람이’를 공개한 바 있다. AI뿐 아니라 사람도 어떤 데이 터를 접하느냐에 따라 착한 아이도, 나 쁜 아이도 될 수 있다는 취지의 캠페인 성 프로젝트였다. 18일 서울 역삼동 솔 트룩스 본사에서 만난 가람이는 어떤 말을 해도 잘 알아듣고 거침없이 답변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세계 최정 상급 자연어 AI인 GPT와 한국전자통 신연구원(ETRI)의 인공지능 엑소브 레인의 기술을 융합한 대화형 AI를 개 발하고 있다”며 “오는 6월쯤엔 한층

업그레이드된 가람이를 바탕으로 한 B2C(기업-고객 간) 상용 서비스를 내놓 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AI는 언제, 어느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레이 커즈와일은 과거 중앙일 보와 인터뷰에서 “2029년께 인간의 뇌 와 성능이 다름없는 기계지능이 나타날 것이다. 그 이후 기계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2045년에는 인간 지능을 수십억 배 능가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테슬라 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한 술 더 뜬다. 그는 최근 뉴욕타임스와 인 터뷰에서 “현 추세로 봤을 때 향후 5년 이내에 AI가 인간을 추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단순한 허풍으로 들 리지 않는 것은 그가 직접 AI 사업에 뛰 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는 GPT-3를 개발한 오픈AI 설립을 주도했 고, 인간의 뇌를 컴퓨터에 업로드하는 것을 목표로 세운 뉴럴링크를 창업하기 도 했다. 이경일 대표는 “개발자 입장에서 보 자면 커즈와일이나 일론 머스크의 말처 럼 인간과 다름없는 AI가 5~10년 내 나 오기엔 넘어서야 할 벽이 많다”면서도 “지금의 기술 발전 속도를 보면 수십 년 내에 그 비슷한 정도의 AI는 나올 수 있 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고, 더 중요한 것은 생명을 다루 기 때문에 높은 도덕성을 가져야 한 다”고 강조한다. 온돌방에서 어른들께 배운 것과 똑같은 마음으로 젊은이들 에게 전수한다. 그렇다면 지금 한국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엇일까? 왜 OECD 국가 중 한국의 자살률이 가장 높을까? 젊은 아이들이 갈수록 버릇이 없다는 말 을 자주 듣는데, 문제는 무엇일까? 의 사로서 나의 진단은 온돌방 아랫목 이 사라지고 중앙난방이 도입된 것 이 문제다. 인구의 60% 이상이 아파 트에 사는 지금, 아이들은 집에 돌아 오면 어른과 대화하지 않고 각자 방에 들어간다. 각자 텔레비전을 보거나 인 터넷을 한다. 접촉이 없다. 온돌방 아 랫목에서 어른들에게 삶에 필요한 지 식과 지혜와 도덕을 배울 기회가 없 는 것이다. 노인들이 삶을 통해 일평생 깨닫고 배운 소중한 지식과 지혜를 전수할 온돌방 같은 곳이 사라졌다. 노인의 가르침은 고리타분하고 뒤떨어졌다는 사고방식은 노인들의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북한은 모든 것이 뒤떨어져 있고 끼니도 걱정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이 다. 대한민국은 북한보다 모든 환경이 윤택하고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물질 적인 축복을 받고 있다. 하지만 대한 민국에서는 어른과 젊은이들이 한 자 리에서 만날 수 있는 Venue(자리)가 사라졌다. 반면 북한은 아직도 온돌방 아랫목 문화가 살아있다. 대한민국이 잃어버린 1%를 북한은 유지하고 있다. 언젠가는 통일이 될 텐데, 대한민국 이 이뤄놓은 경제적 기반을 나누는 것은 물론이고 북한이 이어 온 세대의 교감을 회복하여 무엇보다 소중한 대 한민국의 잃어버린 1%를 되찾고, 미 래 세대에 아름다운 유산으로 전수되 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잃어버린 1% 어린시절 삶의 중심이던 온돌방 지식과 삶의 지혜, 도덕의 교육장 잃어버린 아랫목 문화 전수되길

선교사의 4대 후손으로 한국에 살면 서 많은 변화를 보았다. 역사상 지난 50년 동안 인류가 가장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고 하는데, 그중에서 대한민 국이 가장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급속 한 경제 발전과 함께 크게 달라져가는 가치관과 삶의 방식 속에서 우리는 무 엇을 얻었고,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냉 정하게 생각해봐야 할 때다. 일제 강점기, 한국 군산에서 태어 난 나의 아버지는 태평양 전쟁에서 일 본군과 싸웠고, 6·25 전쟁에도 참전한 참전 용사였다. 아버지는 대한민국을 누구보다도 사랑할 뿐 아니라 잘 이해 하는 분이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 미국 개척시대 사람들이 한국의 온돌 을 알았다면 개척자들이 훨씬 덜 죽 었을 텐데…”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

다. 미국의 통나무집이 낭만적으로 보 이지만, 통나무집 벽난로는 나무도 많 이 들거니와 난로를 쬐는 몸은 뜨겁고 몸 뒤는 엄청 추웠다. 반면 아침저녁 으로 나무를 조금만 때도 집이 따뜻 해지는 온돌방은 친환경적이고 벽난 로보다 우수하다는 말씀이셨다. 나는 6·25 6년 후에 순천에서 태어 났다. 그 시절엔 온돌방이 삶의 중심 이었다. 추운 겨울 저녁, 온돌방 군불 을 때고 할아버지부터 부모님, 손자 손녀까지 한 방에 모인다. 텔레비전도 없고, 인터넷도 없고 가끔은 정전 때 문에 호롱불을 준비해 놓던 시절이었 다. 온돌방에 모여 앉은 우리는 어른 들에게 풍부한 지식을 전수받았다. 일 제강점기와 여수·순천사건, 6·25에 대 해 배웠다. 인터넷은 없었지만 인터넷 보다 더 정확하고 꼭 알아야 하는 지 식을 어른들에게 직접 배운 것이다. 두 번째로 온돌방에서 값진 지혜를 배웠다. 나는 5남 1녀 중 막내였기에 밤낮 형제들에게 맞고 살았는데, 동네 할머니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어떻 게 하면 형제에게 덜 두들겨 맞을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하면 형제들과 잘 지낼 수 있는지 등을 말이다. 이러한 인생의 지혜를 배운 곳이 바로 온돌방 이다. 지금처럼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고, 사교육이나 학원이 존재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보다 더 인 격적이고 더 지혜로운 가르침이었다. 또한 온돌방에서 어른들은 자녀들 에게 도덕을 가르쳤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 말씀은 다른 사람이 아무리 나에게 심하게 하고, 규칙이나 질서를 지키지 않는다 해도 너는 너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말씀이다. “그 사람의 잘못된 행동이 너에게 규칙을 벗어날 면죄부를 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 말씀은 지금도 내 인생의 모토가 되 었다. 나는 크리스천으로 예배당에 다 니면서 성경 말씀도 내 삶에 여러 도 움이 되었지만 이 가르침은 한국 사람 이, 아니 전라도 사람이 나에게 준 가 장 소중한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국제 진료소에 의과대학생들과 수련의들이 파견되어 함께 회진을 돌 때 나는 “제 일 먼저 너희들은 의사로서 우리에게 지식을 배우고, 그것을 써먹는 지혜를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제17243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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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1월 19일 화요일

A5

“우리 동네 왜 빠졌나” 고속철 신설역 두고 전국 곳곳 갈등 KTX 세종역 강행에 충남·북 반발 남부내륙선은 합천-해인사역 맞서 대구산업선, 달서구·달성군 희 KTX세종역은 충청권에 뜨거운 감자다. 세종시가 “행정수도를 완성하려면 KTX세종역 건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충남· 북은 떨떠름한 반응이다. 최근 세종시가 KTX세종역 추진의사 를 거듭 밝히면서 갈등이 재연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남 거제~경북 김천을 잇 는 남부내륙고속철도와 대구산 업 철도 건설을 놓고도 역사 건 립 요구가 잇따르는 등 전국 곳 곳에서 철도 역사와 노선 문제 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최근 언 론 브리핑에서 “국회 세종의사 당 건설이 본격 추진됨에 따라 세종역 신설에 대한 공감대가 더 커질 것”이라며 “KTX세종 역 건설을 계속 추진하겠다”라 고 말했다. 세종시는 KTX 호남선이 지나 가는 금남면 발산·용포리 일원 20만6000㎡ 부지를 역사 위치로 제시했다. 이곳은 오송역과 공 주역에서 각각 22㎞ 떨어진 지 점으로 교량 위에 역사를 건설 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건 립비는 약 1425억원 정도로 예 상한다. 국토교통부가 “경제성 이 없다”며 세종역 건립에 난색 을 표시했지만 세종시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충남·북은 반발하고 있다.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 충북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세종역 신설은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 해 만든 세종시의 건설 목적에 반하는 행위”라며 “세종시와 서 울시의 접근성이 좋아지면 수도 권 인구가 분산되는 게 아니라 충청권 인구를 빨아들이는 부 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 다. 충남 공주시 등도 “KTX세 종역 건설은 충청권 갈등만 조 장할 뿐”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해인사와 주민들 "해인사 역 건설" 18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남부 내 륙 고속 철 도( 서 부 경 남 KTX·187.3㎞) 사업은 2019년 1

월 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면서 가시화됐다. 이 철도는 경부선 김천역에서 대구 방면으로 가지 않고 김천~ 성주~고령~합천~산청~진주~고 성~통영~거제 등으로 가는 노 선이 검토되고 있다. 김천과 진 주는 기존 역사를 활용하고, 경 북 성주와 경남 합천, 고성, 통 영, 거제는 지역별로 논의된 역 사 후보지 가운데 최적 안을 선 택할 계획이다. 경남 합천에 있는 해인사와 해인사 인근 주민은 역사가 합 천읍으로 정해지자 인근 해인사 역(합천군 야로면 일대) 을 주 장하고 있다. 해인사역 유치 추 진위원회 총도감 진각스님(해인 사 총무국장)은 지난 13일 한국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남부 내륙고속철도 합천해인사역 설 치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 각스님은 “해인사와 가야산은 연간 100만명이 넘는 탐방객과 불교 신자들이 찾고 있다”고 말 했다. 앞서 해인사역 유치 추진 위는 지난 7일 국토교통부에 공 청회를 다시 열 것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했다. 종착역인 경남 거제도 마을간 갈등이 있다. 이번에 거제는 상 문동(대안1)과 사등면(대안 2) 두 곳이 정거장 입지로 꼽혔다. 이에 역사 유치에 공을 들인 사 등면 주민들이 “2순위로 밀린 것 아니냐”며 반대하고 있다. 국 토부는 다음 달 2일까지 지역별 의견을 수렴해 최종안을 내놓 을 계획이다. 완공 시점은 2027 년쯤이다. 대구 달성군선 달성역 건설 요구 대구에서는 대구산업선 철 도 사업을 놓고 달성군 주민들 이 새로운 역사 건설을 요구하 며 반발하고 있다. 대구산업선 철도사업은 서대구KTX역부터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까지 34.2㎞ 구간을 연결한다. 건설 계획인 정거장은 서대구역과 서 재·세천역, 계명대역, 호림역, 설

화명곡역, 달성군청역, 달성1차 산업단지역, 테크노폴리스역, 국 가산업단지역 등 9곳이다. 2027 년 완공 예정이며 총 사업비는 1조4455억원이다. 달성군 주민들은 “대구도시 철도 1호선과 대구 산업선과 접 선되는 환승역 설화명곡역과 달 성군청역 사이의 구간의 거리가 7㎞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최 근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설명회 에서 주민들은 역사 건립을 요 구하며 시위했다. 국토부 관계 자는 “주민들이 원하는 방안이 반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 다”고 했다.

게시판 중앙일보 이메일(edit@joongang. ca)로 보내주시면 신문에 게재됩 니다. 전화, FAX 접수는 받지 않 습니다.  날짜순으로 게재해 드립니다.

교민 동정

[제 9회 한카문학상 작품 공모]

모 시간: 1월 15일 부터 한국

입니다. 유의사항: -응모작은

어 생방송 강의: 매주 (토) 오후

사이버 및 지면에 발표되지 않

5시 30분/영어 생방송 강의: 매

은 순수 신작이어야 합니다. -

주 (금) 오후 5시 장소: 온라

표절 및 저작권 시비가 있으면

인 (유튜브: PonderedEducation

당선이 취소됩니다. -다른 문

으로 검색)

학 단체의 작품 공모에 당선하 면 본 협회 작품 공모의 당선

응모분야: 운문(시,시조, 동 시) 3편, 산문(수필, 동화, 단

[사)한국문인협회밴쿠버지부]

이 취소됩니다. -응모작은 반환

편소설, 라디오단막극본, 평

-2021년 신인 작품상 공모

하지 않습니다. 문의: 사무처

론) 2편 이내 (이메일 접수/

(늘샘 반병섭 문학상 수여)

장 (604) 724-7593, 회장 (604)

kwac2009@gmail.com) 응모

서부 캐나다를 대표하는 한국

312-4293

서울~경기도, 지하철 3호선 연 장 갈등 경기도에서는 서울과 연결된 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 6호선 남양주 연장, 7호선 포천 연장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지하철 3호선 연장(고양 대화~ 파주 운 정~파주 금릉)을 놓고는 고양에 서는 덕이지구와 가좌지구를 경 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파주는 운정 1∼3지구와 교하지 구 주민이 철도 건설을 요구하 고 있다. 경기 남양주에서는 지하철 6호선(서울 신내 차량기지~구 리 농수산물시장)을 남양주까 지 더 연장하는 방안을 놓고 소 란스럽다. 당초 남양주 마석까 지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됐는 데 GTX-B노선이 인천 송도∼서 울 청량리∼남양주 마석 구간에 건설되는 데다 경춘선 전철까지 겹쳐 6호선 연장 노선이 무산될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 이에 남 양주시는 지난해 10월 서울시· 중랑구·구리시 등과 의견을 교 환한 뒤 마석 대신 양정역세권 개발지역에 붙이는 대안을 제시 했다. 그러자 마석과 평내·호평 동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포천시민들은 “서울 도봉산 에서 양주 옥정까지 연결되는 지하철 7호선을 포천까지 연장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자격: 캐나다 전 지역 거주자

문학 단체인 한국 문인협회 캐

로 19세 이상인 자. 신인 및 기

나다 밴쿠버지부는 한국어의발

장례식장 클라리넷 무료 연주

성 불문, 단, 이미 한카문학상

전과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기여

어렵고 힘든 시기에 고인과

을 수상하신 분은 심사대상에

할, 참신하고 역량 있는 신인의

유족분들이 외롭지 않게 장례

서 제외됨. 응모기간: 12월

작품을 다음과 같이 모집 및 시

식장에서 클라리넷 연주(반주

15일부터 2021년 2월 15일 까지

상합니다. 모집 부문: -시, 시

포함)를 무료로 해 드림 고

시상 내역: 각 부문별 으뜸

조: 5편 이상 -수필: 원고지 15

인께서 생전에 즐기셨던 클래

상 및 버금상 수여 당선작 발

매 안팎의 수필 2편-소설: 원고

식 소품, 올드 팝, 트로트,가요,

표: 2020년 3월 중 밴쿠버 주요

지 60매 안팎의 단편 2편-평론:

찬송가등 밴쿠버, 버나비, 코

언론기관 및 미디어 발표 당

원고지 60매 안팎의 문학평론 2

퀴틀람 지역 문의: 604-785-

선자 특전: 본 문협 정회원 자

편 -아동문학: 동시 5편 / 동화

5837

격 부여. 한국문단 등단 추천

원고지 30 매 안팎 2 편 -번역문

및 한국 문예지 작품 발표 기

학: 시 5 편 이상, 단편소설 2 편

[알레그로 코러스]

회 제공, 시상 내용에 따른 연

(한국문학 원본과 번역문 동시

-보컬리스트 모집

회비 면제(본 문협 가입비는 없

제출) 응모 기간: 1월 31일까지

 1월16일 부터 매주 (토) 오

음). 한카문학제, 시 낭송 회,

응모 방법: -홈페이지( http://

후 4시에 수업 시작/ 수준 높

각종 세미나 참여. '한카문학'

cafe.daum.net/klsv )에서 응모

은 레퍼토리, 다양한 쟝르와의

동인지, 밴쿠버 주요 언론사

원서를 다운로드하여 작성한 후

시도 우선 순위: 팝뮤직, 발

작품게재 등 본회 제반 문학

이메일lotuschung1@gmail.com

라드, 한국 캐나다 민요/ 클

활동을 통한 적극적 지원. 단,

로 접수 IV. 대우 및 시상: -

래식, Jazz Swing, Contem-

당선자는 반드시 본 회 가입

상금 – 다음 수상자에게는 밴쿠

porary 첫 수업 : Aaron

하여 문학활동을 계속할 의사

버에 한국문학의 토대를 마련하

Copland `Simple Gifts` 2 Part

가 있어야 함. 문의 및 연락

고, 많은 후배 문인을 양성한 반

미국 애팔래치안 산맥의 봄,

처: 캐나다 한국문협 604-435-

병섭 목사 (시인, 소설가)의 공로

정취를 잘 나타낸 유명한 곡

7913. kwac2009@gmail.com),

를 기리기 위해 유족이 제정한 “

Waiting List : A Canadian

 참조 (http://cafe.daum.net/

늘샘 반병섭 문학상”의 상금을

Folk Medley 2 Part 대상:

KWA-CANADA)

수여 합니다. 대상 1 명: 1,000

노래를 좋아하는 열정적인 누

CAD (해당 작품이 없을 때는

구나 신청: 성함, 연락처, 이

[민동필 박사]

지급하지 않습니다) 차상 부문별

메일 연습: Virtual Zoom (

-생물학+공부 방법 온라인 강의

1 명 : 300 CAD/차하 부문별 1

링크,악보는 이메일 보냄)일

내용: 생물학을 주제로 학교

명 : 200 CAD -당선자는 본 문

시: 1월 16일 부터 매주 (토)

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

협 회원이 되어 본 문인협회의

오후 4~4:45 취지: 곡의 완성

는 공부 방법 및 같은 공부방

문학 수업 및 문학 활동에 참여

도, 실력 향상, 발표회, 콘서트,

법이 후에 피라미드식 사회구

할 자격이주어집니다. -당선작은

커뮤니티 행사 후원: 예술인

세종·창원·대구·수원·청주=

조의 꼭대기로 오르는 과정에

지역 일간지에 게재하며, 시상식

협회, 알레그로 앙상블 문의:

김방현·위성욱·김정석·

어떻게 작용을 하는지 등 

때 상금과 당선패를 수여 합니

604-505-4187 / vkas7890@

최모란·최종권 기자

대상: 고등학생, 대학생, 학부

다. -시상식은 3 월 초 거행 예정

gmail.com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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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쿠버 종합

2021년 1월 19일 화요일

이 민 ·교 계 · 비 즈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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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주정부 각종 혜택 신청 집중 신청지원 문의: 장기 연/ 236-880-3071/ 이메일 esther.chang@success.bc.ca

‘푸틴 정적’ 나발니, 귀국하자마자 체포 “난 두렵지 않다” 독극물 테러 5개월 만에 러시아로

[늘푸른 장년회] -차세대 기초 세무상식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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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정권 비판해온 야권 지도자 바이든 차기 행정부 “즉각 석방을” 지난해 8월 20일 독극물 테러 를 당한 뒤 독일에서 치료를 받 던 러시아 야권 정치인 알렉세 이 나발니(44)가 17일(현지시간) 5개월 만에 귀국했으나 모스크 바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됐다. 나발니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 서 러시아 포베다 항공의 여객 기에 탑승했으며 출국 전 “귀국 하게 돼 매우 기쁘다”는 소감 을 밝혔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그는 모스크바 외곽 세레메티예보 국 제공항에 도착해 승객들의 박 수를 받으며 기내를 나섰다. 입 국 심사대 도착 전 짧은 인터뷰 에서 “내가 옳다는 것을 알기 에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며 “ 나를 겨냥한 형사 사건은 모두 조작됐다는 것을 안다”는 말을 남겼다. 나발니는 2014년에 받은 집형

유예 판결 관련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국심사대에 서 연방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그는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를 껴안고 입을 맞춘 뒤 호송됐으 며, 집행유예 취소 소송이 예정 된 이달 말까지 구치소에 수감 될 것으로 보인다. 나발니의 구금 소식에 서방 각국은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 다. 특히 미국의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 관으로 내정된 제이크 설리번은 즉각 석방을 요구하며 “나발니 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단순 한 인권 침해가 아니라 그의 목 소리를 듣고자 하는 러시아 국 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 다. 유럽에서도 비판 성명이 연 달아 나왔다. 유럽연합(EU) 정 상회의의 샤를 미셸 의장은 “ 프랑스 외무부도 동맹국과 함께

상황을 주시한다”고 밝혔다. 나발니의 귀국 과정은 해외 매체와 소셜미디어(SNS)·유튜 브로 중계됐다. 러시아 온라인 독립 TV 채널인 도쉬치는 입국 라이브 동영상이 600만 뷰를 기 록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나발니가 탄 여객기는 애초 포 베다 항공이 주로 쓰는 모스크 바 서남쪽 브누코보 공항에 내 릴 예정이었지만 도착 직전 항 로를 바꿔 모스크바 서북쪽 세 레메티예보 공항에 착륙했다. NYT는 "나발니의 체포는 예상했던 대로지만 이날의 극 적인 장면은 러시아 국민의 불 만이 팽배해지고 크렘린의 불안 도 따라서 커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변호사 출신인 나발니는 그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부 패한 독재 정권의 수장’으로 묘 사하는 등 강도 높게 비판해왔 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 런 그를 ‘푸틴이 가장 두려워하 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나발

니는 지난해 8월 20일 시베리 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향 하는 여객기 안에서 의식을 잃 고 쓰러졌다. 비행기가 톰스크 에서 800㎞쯤 떨어진 옴스크에 비상 착륙한 뒤 현지 병원에서 치료 받다가 독일 베를린으로 이송됐다. 그는 의식을 잃은 지 18일 만에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에 서 깨어났다. 독일 당국은 그 의 몸에서 옛소련이 개발한 노 비촉 계열의 독극물을 검출했 다고 밝혔다. 푸틴은 지난해 12 월 기자회견에서 나발니를 언급 하지 않으면서 "끝내려고 했으 면 끝냈을 것”이라며 연루설을 부인했다. 나발니는 지난해 의식을 회복 한 뒤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 겔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서 두려움 없이 정치 활동을 이 어가겠다”면서 "내가 돌아가지 않음으로써 푸틴에게 ‘선물’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써리 석세스] -2020 개인소득세 및 해외자 산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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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월 18일 (목) 오 전 10시-오후 12시 방법: Zoom을 이용한 온라인 워크 샵, 등록 후 참석자에게 링크 를 보내드림 강사: 김준영 공인 회계사 내용: 2020년 세금 보고 변 동 사항/세금 보고를 통해 받 을 수 있는 각종 혜택/해외 소득 및 해외 자산 보고 방 법/해외 금융 정보 자동 교 환과 대책/자진 수정 보고 및 세무 감사 동향/질의 및 응 답문의: 장기연 236-8803071 (재택 근무용 직통) 또 는 esther.chang@success. bc.ca<mailto:esther.chang@ success.bc.ca>영주권 자 우 선으로 선착순 예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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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테러로 독일에서 치료 받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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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17일 귀국길에 오른 러시아 야권

-캐나다응급대응혜택(CERB) 등 신청지원 재택근무 중 온 라인 서비스 제공

[2021-1차 밀알자원봉사자 모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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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서, 봉사지원동기서(letter of

선, 중년/노년기 상담, 학교적응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문제, 직장보험혜택 등 문의: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오른쪽)와 부

[그랜빌 석세스] -시민권 신청 세미나

인 율리아. (아래)나발니를 태운 여객

일시: 2월 17일 (수) 오전 10시-오후12시 내용: 시 민권 신청시 필요한 서류준 비, 거주일자 계산, 언어능 력 증명과 함께 시민권 신청 서 작성 등  시민권 신청 후 인터뷰, 시험, 선서식 및 2021년 1월 8일 업데이트 된 온라인 시민권 테스트에 대 한 추가설명도 있을예정  문의: 김민정 스텔라 이메일 stellak@success.bc.ca/ 604335-2309

서남쪽 브누코보 공항에 그를 보기 위

교계

밀알에서 언제나 함께할 좋 은 봉사자를 구함 준비물 : 이 intent)보낼 곳 : apply.vanmilal@gmail.com

기가 애초 도착 예정이었던 모스크바 해 몰린 인파. 여객기는 도착 직전 항 로를 바꿔 이들을 따돌렸다. [APAFP=뉴시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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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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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4년, 미국 반쪽 가르고 세계 골칫거리로 파리기후협약·이란핵합의 탈퇴 다자체제 흔들고 보호무역 옹호 끊임없는 반이민·인종차별·성차별 결국 미국 최초 하원서 두 번 탄핵 백인 결집 대선서 7422만표 얻어 트럼피즘 돌아올 가능성 남겨 ‘분열·망상·불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4년을 돌아보는 미 언론·정치학자들 의 논평은 이런 단어들로 채워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6일 그의 지지자들이 벌인 초유의 연방의사당 습격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남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지 W 부 시 대통령의 연설 담당 보좌관을 지 낸 피터 웨너는 지난달 시사지 애틀 랜틱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국에 부족주의와 불신, 때로 망상적인 정치문화라는 가장 사악한 유산을 남 겼다”고 비판했다. 지난 대선에서 패 배해 미 역사상 재선에 실패한 몇 안 되는 대통령이 됐다. 2016년 미 대선에서 당선한 트럼 프는지난 4년간 안으로는 반(反)이 민 정책 등으로 분열을, 국제사회에 선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신(新)고 립주의 기조를 각각 불렀다는 비판 을 받는다. 그런데도 트럼프와 ‘트럼 피즘(Trumpism)’이 순순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는 장담할 수 없 다. NBC에 따르면 지난 6일 연방의사 당 난입 사태에도 트럼프의 지지율은 43%를 기록해 취임 첫 해(2017년)의 44%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트럼프 4년 의 공과를 상징적 장면으로 정리했다. ① ‘전 세계 싸움닭’=2018년 6월 트 럼프 대통령이 우방인 유럽연합(EU)

과 캐나다에서 생산한 철강·알루미늄 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자 이들은 미 국을 세계무 역기구(WTO)에 제소하 겠다며 맞섰다. G7 정상회의에서 트럼 프는 보호무역에 반대한다는 공동성 명을 거부하고 싱가포르로 떠났다. 그 직후인 6월 12일 열린 김정은 북한 국 무위원장과의 첫 북·미 정상회담에 참 석하기 위해서였다. 트럼프의 대외정책은 제2차 세계대 전 직후인 1945년 이래 미국 중심으로

트럼프

재편된 세계 질서의 ‘전복과 파괴’의 연속이었다. 자유무역의 상징인 WTO 체제를 흔들고 유엔을 비롯한 다자 체제를 거부했다. 2017년 6월 파리기 후변화협 약, 2018년 5월 이란핵합의 (JCPOA), 유엔인권이사회(UNHRC) 에서 연속 탈퇴했다. 인권·민주주의는 그간 미국이 전 세계에 전파해 왔던 가치였다. 트럼프는 “미국은 세계의 경찰 노릇 을 하지 않겠다”(2018년 12월)며 나토 동맹국엔 국방예산을 GDP의 2%까지 올리기로 한 가이드라인 준수를, 한국 엔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각각 압박했 다. 지난해 7월엔 독일에서 미군을 일 부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코 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반중 노선을 더욱 강화했으며, 친중 성향을 탓하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탈퇴했다. ② 멕시코 장벽과 두 번의 탄핵=트 럼프는 취임 첫달 반(反)이민 행정명 령을 쏟아냈다. 불법 입국을 막겠다며 ‘멕시코 장벽’도 세웠다. 시리아·예멘 등 5개 이슬람권 국민의 미국 입국을 막았다.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언행과 정책은 지난해 5월 아프리카계 미국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폭발했 다.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BLM)’ 시위와 맞시위가 들불처럼 번졌다. 트럼프는 임기 4년 내내 헌정질서와 사법시스템을 혼란에 빠뜨렸다는 비 판도 받는다. 미 하원에서 2019년 12 월과 2021년 1월 두 차례나 탄핵안이 가결된 첫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도 안 았다. 측근을 줄줄이 사면하기도 했 다. CNN은 트럼프가 퇴임을 하루 앞 둔 19일 100명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사면과 감형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③ 그래도 7422만 명이 트럼프를 찍 었다=그런데도 트럼프 지지자들은 여

전히 트럼프에게 환호한다. 지난 대선 에서 조바이든 당선인이 역대 최다 득 표로 당선했지만, 트럼프도 7422만 표 를 얻었다. 등록 유권자의 46.9%다. 트럼프가 물러나도 트럼피즘은 사라 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④ 북미 대화와 아브라함 협정=트 럼프는 파격적인 대외정책을 시도했 다. 2018년6월(싱가포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2019년 6월(판문점) 세 차례나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을 만난 것이 대표적이다. 북핵 문제 를 ‘톱다운’으로 풀어보려고 했던 시 도는 미 민주당에서도 긍정적으로 평 가한다.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 (UAE) 등 아랍 국가들이 관계를 정 상화한 아브라함 협정에 대해선 바이 든도환영했다. 동북아 집단안보체제

인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플러스 구상도바이든 행정부가 어떤 식으로 라도 계승할 전망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20일 취임식에서 연방의사당 서쪽 계단에서 취임 선서 를한다고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 보국장 내정자가 지난 17일 ABC에 출연해 밝혔다. 지난 6일 시위대가 난 입했던 바로 그곳이다. 미국 민주주의 는 폭력에 굴하지 않으며 여전히 건 재하다는 메시지를 세계에 전하겠다 는 바이든의 의지가 반영됐다. 론 클 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취임사에서는 나라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단합시 키며, 성과를 내겠다는 메시지를 강조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1 1 2018년에 열린 캐나다 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오른쪽) 의 반대로 보호무역주의 반대 성명이 무산됐다. [AP=연합뉴 스] 2 지난 6일 시위대가 미 국 연방의사당 앞에 모여 있 다. 시위대는 이날 의회에 난 입했다. 미 의회가 공격 당한 것은 207년 전 영국과의 전쟁 2

뒤 처음이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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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19일 화요일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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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19일 화요일

세종보·죽산보 해체, 공주보 부분해체  시기는 미정 국가물관리위, 보처리 방안 의결 백제·승촌보는 상시 개방 결정 해체 시기, 지자체·주민 협의 필요 문 정부 임기 내 결정 못할 수도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가 금강· 영산강의 5개 보 가운데 세종보와 죽산 보는 해체하고 공주보는 부분 해체하기 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다만 해체 시기 는 정하지 않았다. 백제보와 승촌보는 상시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실제 해체 시기는 지자체 등과의 협의를 거치 도록 해 문재인 정부 임기 안에 이뤄지 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국가물관리위원회는 18일 정부서울 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이 같은 내용의 ‘금강·영산강 보 처리방안’ 을 심의·의결했다. 국가물관리위원회는 2019년 9월부터 금강·영산강 유역물관

리위원회에서 각각 합의해 의결·제출한 보 처리방안 의견을 종합 검토했다. 국가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금강 세 종보는 해체한다. 해체 시기는 자연성 회 복 선도사업의 성과와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정한다. 영산강 죽산보 역시 해체 하되 시기는 자연성 회복이라는 취지와 지역 여건을 고려해 정하기로 했다. 금강 공주보는 공도교를 유지하도록 부분 해체한다. 시기는 상시 개방하면서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정하기로 했다. 금강 백제보와 영산강 승촌보는 상시 개 방하기로 했다. 승촌보의 경우, 갈수기에 물 이용 장애가 없도록 개방 시기를 적절 히 설정하고 지하수·양수장 등 용수공 급 관련 대책을 조속히 추진하도록 했다. 국가물관리위원회의 최종안은 2019 년 2월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 가 제안하고, 이후 각 유역물관리위원 회에서 의결한 보 처리방안과 같다. 이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는 18일 영산강 죽산보를 해체하는 내용이 포함된 ‘금강·영산강 보 처리방안’을 의결했다. 사진은 이날 전남 나주시 다시면 죽산보의 모습.

로써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만 들어진 세종보와 죽산보, 공주보는 해 체되는 운명을 맞게 됐다. 국가물관리위원회는 해체 시기는 지 역 여건을 고려해 정하도록 하는 등 시

[연합뉴스]

한을 못 박지 않았다. 앞서 환경운동연 합 등 환경단체들은 “금강과 영산강 보 해체와 상시 개방 시기를 명시하고, 한 강과 낙동강 보 수문 개방을 실행하라” 고 요구했다.

국가물관리위원회는 해체 또는 부분 해체 등의 시기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지역주민 등이 협의해 결정하도록 한다 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역 주민지자체전문가·시민단체·관계부처 등과 협의해 해체 또는 부분해체 시기 를 정하고 향후 물관리위원회에 보고하 기로 했다.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요구한 수질·수생태 조사 등의 일정을 고려할 경우 500일가량 남은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실제 보 해체가 이뤄지지 못할 가 능성도 있다. 신재은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 은 “환경부에서 보 처리방안이 나온 지 2년이 다 됐는데 진전된 내용이 없이 발 표됐고 정권이 다 흐르도록 시간만 끈 게 아닌가”라며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시범사업도 정하지 못했다는 점에 서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거리두기 완화됐지만, 전통시장·식당 “손님 없기는 마찬가지” 카페·헬스장, 또 닫힐까봐 조심 QR체크인·마스크 철저히 점검 “안돼. 잘 안돼. 사람이 없어….” 18일 서울 남대문시장. 아침부터 흰 눈이 살짝 내려앉은 시장 한복판은 인 적이 드물어 한산했다. 한 상가에서 만 난 40대 한 점포주는 “코로나 전보다 매 출이 얼마나 줄었는지도 가늠하기도 힘 들다”고 말했다. 그는 손님이 얼마나 되 는지 묻자 먼 곳을 바라보며 “잘 안된 다”는 말만 반복했다. 남대문시장 상가 의 경비원 박모(70)씨는 “2.5단계든 1단 계든 여기는 다 똑같다”며 “2.5단계를 일부 완화했다지만 손님이 없기는 마찬 가지”라고 답답해했다.

제17243호 40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완화했지만 전통시장 상인을 비롯한 자영업자들은 체감경기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영업 제한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자영업자 들은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정부에 호 소하고 있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 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시간제한 및 이용 인원 제한을 업종별 차별을 철 폐하라”며 “코로나19 방역기준 조정기 구를 구성해 업종별 현장 현실을 반영 하라”고 촉구했다.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로 그나마 카페 와 베이커리 등은 숨통이 좀 풀릴 것으 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다지 달라지지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조치가 완화된 18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 모습.

장진영 기자

않았다. 이날 명동의 L카페에는 오전 중 매장 내부에서 음료를 마시는 이를 보 기 힘들었다. 이 카페 종업원 A(29)씨는 “아침 일찍부터 준비했는데, 매장 내에 서 음료를 드시는 손님은 단 한 명도 없

었다”며 “지난해 9월만 해도 이 시간 같 으면 25명 정도는 매장에서 음료를 드셨 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점과 음식점주 등은 하지만 카페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주점과 음 식점은 여전히 ‘오후 9시’ 시간제한과 ‘4 인 이하’ 이용 인원 제한에 묶였기 때문 이다. 서울시청 인근의 한 일식 주점을 들르니 “코로나19 사태 이전 인기 메뉴 였던 ‘숙주나물 베이컨 볶음’은 여전히 팔지 않는다”고 했다. 저녁 술자리 손님 자체가 줄다 보니, 장기 보관이 어려운 숙주나물 같은 식재료는 사다 놓지 않 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주점 주인은 “버리는 게 태반”이라고 했다. 같은 이유에서 막걸

리 등을 판매하지 않는 주점도 제법 많 았다. 막걸리도 소주·맥주 같은 다른 주 류보다 유통기한이 짧아 보관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2.5단계 완화’라고 했지만 시 민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카페는 물론 헬스클럽이 특히 그렇다. 헬스클럽의 경우 시설 허가·신고 면적 8㎡당 1명 이 하로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코로나 19 확산을 염려해 샤워장 이용은 금지 된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R헬스클 럽은 회원들에게 최근 ‘운동을 재개할 지’를 묻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가 낙담했다. “더 생각해보겠다”는 답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수기·이병준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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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가습기살균제 판결 논란

2021년 1월 19일 화요일

종합

2021년 1월 19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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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연구자들 “법원, 문맥 자르고 반대로 인용” 판했다. 이 박사도 “‘폐 섬유화’가 어떤 조건에서 발생하는지 찾아 나가는 게 애초 실험의 요지”라며 “실험의 공정성 을 의심했던 변호인 측 시각이 판결문 에 그대로 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경·이마트 등 무죄 판결에 반발

“위해성분 공기중 노출 입증에도 실험조건 비현실적이라며 배척” “과학엔 100% 입증이란 없는데 폐섬유화 완벽 인과관계 요구

결론 정해놓고 몰아가는 실험 치부

그에 못 미치면 증거 없다고 판단” 800여명의 피해자를 발생시킨 ‘가습기 메이트’ 제조·판매 업체 대표와 임직원 이 무죄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 비판 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피해자와 검 찰뿐 아니라 재판에 증인으로 참여했던 전문가들까지 비판에 가세하면서 파장 이 커지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유영근)는 지난 12일 인체에 유해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클로로메틸아소티아 졸리논(CMIT)과 메틸아소티아졸리논 (MIT) 성분의 ‘가습기 메이트’ 등 가습 기 살균제 제품을 제조·판매한 혐의(업 무상과실치사·상 등)로 기소된 SK케미 칼·애경산업·이마트의 전직 대표와 임직 원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주요 성분 (CMIT/MIT)이 폐 손상을 일으킨다는 과학적 입증이 부족하기 때문에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게 재판부 판단이었다. 2018년 폴리헥사 메틸렌구아니딘(PHMG)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 판매한 옥시·홈플러스·롯 데마트의 전·현직 임직원들이 징역 4~6 년의 확정판결을 받은 것과 배치되는 결 과였다. 이에 대해 법정에서 증언했던 전문가 들이 재판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권정 환 고려대 환경생태학부 교수는 18일 기 자와의 통화에서 “재판부는 피고인 측 변호인의 질문에 대한 내 답변을 인용 한 뒤 ‘CMIT/MIT로 인한 폐 섬유화가 발생하기 어렵다는 취지’라고 해석했는

제17243호 43판

지난 14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 등이 서울 중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법원이 ‘가습기 메이트’ 제조·판매 업체에 대한 1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한 것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는 지난 12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 SK케미칼·애경산업 대표 등 에게 ‘가습기 메이트’ 제품 원료가 폐질환을 일으킨다는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데, 그건 재판부 해석이지 내 증언 취지 가 아니었다”며 “만일 피고인 측이 ‘물 질이 폐로 들어갔을 때 폐 섬유화를 일 으킨다는 증거가 없다고 생각하느냐’라 고 물었다면 나는 ‘아니다’라고 대답했 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 실험결과 입맛대로 취사선택

재판부가 실험 및 연구 결과를 편의적 으로 취사선택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권 교수는 “2019년 연구를 통해 일반적 인 가습기 사용환경에서 CMIT/MIT가 공기 중에 떠다닌다는 걸 입증했는데도, 재판부는 다른 이유를 들어 ‘위해성을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폐 섬 유화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실험 결과는 인용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노출재연 실험과 세포독성 실험을 수행했던 이종 현 박사(EH R&C 환경보건안전연구소 장)도 “지금의 위해도 평가 방법으로는 실제 독성이 과소평가된다는 지적을 했 고, CMIT/MIT의 독성에 대해서도 ‘앞 으로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재판부는 앞부분은 빼고 더 조

일부만 인용된 연구결과 연구논문 원문 CMIT/MIT는 폐염증 및 폐섬유화와 같은 폐손상이 없이 마우스 의 죽음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러한 사망 은 미생물, 동물 그리고 사람에게서도 발 생이 가능한 독성물질로 추정된다. 판결문 그렇다면 이 논문 내용은 오히려 CMIT/MIT 성분 가습기 살균제 사용과 폐섬유화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는 반 증으로 볼 수도 있다.

연구논문 원문 폐섬유화를 포함한 독성 학적 영향은 관찰되지 않았으나, 기관지 폐세척액과 폐조직에서 염증 및 폐섬유 화 관련 지표들을 측정한 결과 단백질 또 는 유전자 수준에서의 변화가 관찰되었 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CMIT/MIT의 반 복흡입 노출 시 독성학적 변화가 유발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 판결문 3주 반복 흡입독성시험이 실 제 환경에서는 존재하기 어려운 높은 농도로 수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모 든 노출군에서 폐, 후두 등 호흡기 계 통은 물론 어떠한 장기에서도 CMIT/ MIT에 의한 독성학적 영향은 전혀 관찰 되지 않았고, 

[뉴시스]

사가 필요하다는 내용만 인용해 ‘아직 독성에 대해 밝혀진 연구가 없다’고 결 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문가 의 말을 잘라 인용하면서, 정작 전문가 의 종합적 판단은 배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에 참여 한 다른 연구자 A씨도 “판결문을 읽어 보면 ‘폐 손상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없 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그건 내 판단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재판부가 정부 의뢰로 진행된 실험의 신빙성에 대해 의문을 나타낸 대목도 비 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재판부는 판결문 에서 일부 실험에 대해 “가정에 부합하 는 결과가 나와야 실험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연구 자의 편향이 개입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고 밝혔다. 실험 결과 조작 가능성까지 암 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권 교수는 “과학에서 실험은 ‘가설’을 설정한 뒤, 그 가설에 도달하기 위해 여 러 조건을 설정해 시도해보는 과정이다. 재판부는 이를 연구진이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실험한 것처럼 해석했다”고 비

연구자들은 과학적 사고와 법률적 사 고의 괴리가 컸다고 했다. 이 박사는 “재 판부는 ‘100% 확실한 것’을 원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학자에게 ‘이들 성분 이 폐 섬유화를 일으킨다’는 의혹의 완 벽한 입증을 요구하는 건 불가능한 일 을 하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재판부가 “피해판정 기준과 절차는 최대한 많은 신청인을 구제하려는 목적 으로 보다 폭넓게 운영될 수밖에 없었 다”며 환경부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판 정 신빙성에 의문을 나타낸 것도 구설 에 올랐다. 2011년 1차 피해 판정 때부터 참여했던 홍수종 교수(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는 “1, 2차 피해 판정은 무척 엄격한 진행을 통해 내려진 것”이 라며 “느슨한 기준이 적용됐다는 법원 의 해석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관 련 연구를 총괄한 백도명 서울대 보건 대학원 교수도 “병이 이미 발생한 상황 에서 원인을 찾기 위해 진행한 연구들 을 ‘결론을 정해놓고 몰아가는 실험’으 로 치부했다”고 비판했다. 이들 연구자는 19일 서울 종로구 통인 동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 기로 했다. 의료소송 전문인 박성민 변 호사(법무법인 LF)는 “전문가들이 ‘재 판부의 해석이 잘못됐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내는 건 보기 드문 일”이라고 말 했다. 검찰도 이날 항소했다. 검찰 관계 자는 “변호인 측 주장과 논리가 그대로 수용된 듯한 판결이라 받아들일 수 없 김정연 기자 다”고 말했다.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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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당겨 온 미래

디지털 분산의료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명호의 미래를 묻다

코로나19 급속 확산으로 의료인력·장비 등 한계 봉착 환자 중심의 맞춤형 의료와 분산의료 시스템 도입해야

여시재 기획위원

올해는 백신과 치료제의 빠른 개발로 신 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이 전망하듯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 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 선언은 올해 안으로 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세계는 이제 다방면에 걸친 충격에 대 한 반성 속에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성찰과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당 연히 일차적인 대상은 보건의료다. 코로 나19는 우리 인류에게 질병과 건강·의료 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인류는 의료기술의 상당한 발전 을 이뤘다. 감염성 질병이라는 후진국 병의 시대는 극복했다고 자부했다. 암과 같은 불치병과 희귀병을 정복하고, 장기 이식으로 생명을 연장하는 정밀치료와 첨단의료의 단계에 진입하였다고 평가 했다. 앞으로 생명 연장을 넘어 죽음을 극복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기대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참담하다. 선진국의 의 료시스템이 감염병 환자 급증에 대응하

지 못하고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고 있 다. 국내에서도 감염자가 급증할 때마 다 의료 인력과 병상·장비 부족으로 의 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에 다 다르고 있다는 우려와 경고가 계속 나 오고 있다. 의료는 전통적으로 환자와 의사 간의 대면 상호작용 모델(진찰하 고 처방한 뒤 치료효과를 확인하는 방 식)과 중앙집중식 임상 워크 플로(조립 라인같이 환자를 진료과로 이동시키는 것)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 나 이런 중앙집중식 의료시스템에는 응 급실과 대기실에 환자들이 한꺼번에 몰 려들 경우, 일반 환자에게 바이러스가 퍼지고,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할 수 없 다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코로나19는 현재 의료시스템의 취약 성과 동시에 디지털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감염 환자의 급증에 직 면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서 의 료진을 보호하고 일반 환자를 감염에서 보호하는 비대면 진료(원격 의료, 디지 털 의료)가 주목을 받았다. 비대면 진료

태국 출라롱콘대학 로봇공학센터의 한 연구원이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진단하기 위해 개발된 스마트 원격의료 로봇을 점검하고 있다. 태국은 당시에 이미 4개의 병원에서 이 스마트 원격의료 로봇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에 사용되는 일부 디지털 기술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있었지만 엄격한 규제와 까다로운 의료보험 기준으로 인해 시장 진입이 어려웠다. 그러나 각국은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비대면 진료를 전격적으로 허용했다. 한국도 한시적으로 전화 진료를 허용해 100만 건의 전화 처방이 이뤄졌다. 미국 등 많은 국가에서 원격의료에 대한 환자 의 만족도가 높았으며, 팬데믹 이후에 도 계속 원격의료를 이용하겠다는 응답 이 70~80%에 달했다. 의료진 사이에서

팬데믹 기간에 사용된 디지털 의료 기술들 팬데믹의 시작과 함께 디지털 기술은

기도 전에 빅데이터 분석 기법으로 비

주목을 받았고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

정상적인 폐렴이 발생해 번지고 있다

다.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 것은 감염

환자와 접촉을 줄였다.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

중국에서는 낙후된 의료 시스템을

다. 인공지능 기계학습을 이용한 디지

는 것을 알렸다.

보강하는데 디지털 기술이 적극 활용

털 역학감시, 의료영상 분석, 증상보고

자 진단검사와 추적관리 방법이다. 감

감염 환자 급증으로 의료 시스템이

되었다. 우한과 전국의 병원에 AI 기

를 위한 설문조사 앱, 데이터 분석 및

염자를 중심으로 접촉자, 접촉 장소

감당하지 못하고 붕괴하는 상황이 발

반 CT 영상 판독 도구를 배포해 수 시

시각화, 휴대용 진단장치를 활용한 신

를 추적하는 핀포인트 통제를 통해 감

생했을 때, 구원자로 나선 것은 디지

간 걸리던 판독을 수 초 내로 단축했

속한 케이스 식별, 증상 확인용 웨어러

염자 경로를 차단해 대다수 사람이 일

털 의료 기술이었다. 태국 디지털위원

다. 촬영한 CT 영상을 수십 ㎞ 떨어져

블과 센서, 휴대전화 위치 데이터와 이

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실시간 유전

회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

있는 전문가들이 판독하는 것도 허용

동패턴 분석, 챗봇 커뮤니케이션 등. 특

자 증폭(RT-PCR) 진단기술과 모바일

해 의료 서비스 제공, 코로나19 확산 추

했다. 이런 조치는 한정된 의료 인력으

히 원격의료는 응급 및 1차 진료 모두

GPS 위치 추적이라는 디지털 기술이

적 및 억제를 위해 디지털 플랫폼과 애

로, 몰려드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에서 성공적인 의료 모델로 사용됐다.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캐나다 스타

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41개 병원에는

능력을 확장해 의료 시스템의 안정에

팬데믹 기간 동안 선진국 및 개발도상

트업 블루닷(BlueDot)은 세계보건기

로봇 솔루션을 배포해, 의료진과 격리

기여했다.

국에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 디지털 의

구(WHO)에서 전염병 확산을 경고하

된 환자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고

이처럼 코로나19 상황에서 디지털

료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EPA=연합뉴스]

도 원격의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긍정 적으로 바뀌고 있다. 원격의료에 대한 인식 개선은 작은 변 화일 수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의 중앙 집중식 병원 시스템의 붕괴와 원격의료 를 경험하면서 의료진 사이에서는 디지 털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시스템을 재편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첫째, 환자 중심의 개인 맞춤형 의료 다. 코로나19는 우리가 가진 능력과 인 프라에 대해서 눈을 뜨고 효용을 확인 하는 계기가 됐다. 스마트폰으로 상징 되는 모바일,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 트워치, 작은 부착형 센서로 심박수 및 심전도 등의 생체정보, 운동 및 수면 등 의 활동정보를 비롯해 이동이나 머문 장소 등의 공간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사용하면 생물학적·심리적 요인과 생활방식 요소를 포함하여 개인 의 삶에 대한 디지털 버전을 구축할 수 있다. 개인에 대한 ‘작은 데이터’를 바탕 으로 이상 징후를 경고하고, 치료 순응 도를 개선할 수 있다. 둘째는 분산 의료시스템이다. 팬데 믹 상황에서 환자의 증상 정도와 위험 군에 따라 분류하고 위험도가 높은 사 람들이 적기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 료기관과 서비스를 연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도 경증 환자를 위한 생 활치료센터가 등장했다. 정기적인 ↗

시선2035

그렇게 어른이 된다

정인양 묘지에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제17237호 40판

[연합뉴스]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걸까. 아 이에게는 쉽게 이해될 수 없는 문제다. 때는 대학생이던 2012년. 과외 학생이었 던 일곱 살 지윤(가명)이는 어느 날 이 렇게 물었다. “선생님은 어떻게 어른이 됐어요?” 스무 살이 넘었으니 당연히 어른인 건데 ‘어떻게’ 어른이 됐냐니. 살짝 당황 했지만, 목에 힘을 주고 “눈을 감았다가 떴더니 저절로 어른이 돼 있었다”고 답 했다. 지윤이는 그 과장 섞인 대답을 진 짜로 믿었다. 일주일 후 지윤이를 돌봐주던 이모 님은 “요새 지윤이가 잠을 안 자려고 한

다”고 전했다. 자고 일어나면 어른이 돼 있을까 봐 무섭다는 이유에서다. 나는 다음 수업에서 “그 말은 장난이었다. 어 른은 그렇게 쉬이 되지 않는다”고 지윤 이에게 사과했다. 서른 두살인 내 나이를 곱씹으며 그 때를 생각한다. 나는 ‘어떻게’ 어른이 됐을까. 어른이 맞긴 한 걸까. 이런 고민 에 불을 지핀 건 입양 10개월 만에 양부 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 때문이 다. 응급실로 실려 온 16개월 정인이를 진찰했던 의사에 따르면 당시 정인이는 장이 터져 복부가 피로 가득 찼고, 갈비 뼈 여러 곳이 부러진 상태였다.

정인이 사건이 최근 재조명되면서 맘 카페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는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가 시작됐다. 10일 기준 10만여 건에 가까운 추모글이 SNS에 쏟아졌다. 법원에는 양부모의 엄벌을 촉구하는 진정서가 수백통씩 빗발쳤다고 한다. 잊을만하면 되풀이되는 아동학대 사건을 접하며 깨달았다. 수많은 ‘정인 이’를 그냥 떠나 보낸 나에겐 아이에게 어른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었다. 전 세계 59관왕(지난해 7월 기준)을 기 록한 영화 ‘벌새’에는 아이에게 어떤 어 른이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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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세권 홈 라이프가 뜨고 있다 <슬리퍼+세권>

이향은의 트렌드터치 성신여대 서비스· 디자인공학과 교수

분자 진단키트 전문기업 씨젠의 연구원들이 서울 성동구 씨젠의료재단 분자진단센터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분석·검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일상 진료를 원격의료로 전환함으 로써 제한된 의료 자원을 급성 또는 중 증 환자에게 집중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원격 응급실을 일반 병원에 분산적으 로 설치하면, 중환자실이 있는 대형병 원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대형병원의 중환자실 전 문의가 원격 멘토링 등으로 분산된 원 격 응급실의 중환자를 관리한다. 환자 의 신속한 분류, 중환자실 병상 관리 등 으로 제한된 병상으로 효율적인 중환자 관리가 가능하다. 분산 의료시스템이 도입되면 대형병원은 중환자실 병상 관 리의 여력을 갖게 되고 중소병원은 병상 활용을 늘릴 수 있다. 인류는 팬데믹과의 싸움을 통해 디지 털을 기반으로 새로운 의료시스템의 가 능성을 경험하게 됐다. 현재 우리는 고령 화에 의한 노인성 질환, 생활습관에 따 른 만성질환, 정신질환의 증가, 예방적 의료의 취약으로 의료비 급증이라는 문 제에 직면해 있다. 디지털 기술은 개인 맞춤형 의료의 가능성, 원격 및 분산 의 료의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 디지 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의료 시스 템을 재편해야 할 시점이다. 개인의 일상 적 모니터링, 분산된 의료 시설, 전문화 된 병원이 긴밀하게 연계된 의료 시스템 이 요구된다. 일상 생활 공간, 거주지에 서 건강이 모니터링되고, 건강상의 조치

가 필요할 경우 거주지 내의 전문 병원에 의해 관리되거나 연계된 분산 의료 시설 에서 치료를 받고, 응급이나 중증인 경 우 대형 병원의 응급실에서 치료하는 시 스템이 필요하다. 일상적으로 건강을 모 니터링하면 특정 질병이 발생하거나 감 염병이 발생하는 것을 조기에 감지하여 확산을 막고 적절히 치료할 수 있다. 한국이 초기에 코로나19에 효과적으 로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사스와 메르 스 사태를 겪으면서 감염병 의심자와 일반 환자를 분리하는 체계적인 감염병 관리기준을 마련해 안정적으로 의료시 스템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팬 데믹 동안 각국은 다양한 디지털 의료 경험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디지털 기반의 분산 의료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준 교훈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 게도 한국은 10년 넘게 ‘원격의료반대’ 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에 갇혀 있다. 디 지털 기반 분산의료를 도입하기 위해서 는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들이 많 다. 또 다른 위기가 닥치기 전에 새로운 의료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

↘ 나온다. 큰오빠에게 뺨을 맞은 뒤

이기도 했다. 어른으로서 너의 세계에 기꺼이 함께하겠다는 것이다. 그저 나이를 더 먹었다고 아이에게 어른 대접을 마냥 받을 순 없다. 미안하 다는 말도 이제는 그만할 때가 됐다. ‘어 떻게’ 어른이 됐고, ‘어떤’ 어른인지를 아이들에게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 너 를 절대로 혼자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우리는 그렇게 어른이 된다고.

귀통증을 느껴 병원에 간 주인공 은희 (14).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은희에게 중년의 남성 의사는 “어쩌다 고막이 찢 어지게 됐니”라고 묻는다. 은희가 답이 없자 의사는 “진단서 필요해? ”라며 또 물었다. “왜요?”라는 은희에게 의사는 “증거가 되니까. 필요하면 얘기해. 알았 지?”라고 했다. 폭력을 감지하고 진단서를 끊어주겠 다는 영화 속 의사의 말은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너를 힘껏 돕겠다’는 뜻으로 들렸다. 나는 네 아픔의 원인을 알고, 그 런 일을 또 겪지 않게 해주겠다는 약속

어린 시절 골목길을 내 집 마당 삼아 뛰어놀던 아이들에게 좁은 집의 갑 갑함을 느낄 새는 없었다. 성장기와 호황기를 거치며 한국의 주거형태 는 고층 아파트로 빠르게 대체되었 고, 찌개 냄새 솔솔 풍기던 골목은 사라졌다. 발코니가 사라진 고층건 물 속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 은 여행과 플랜테리어(플랜트+인테 리어)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우리는 유례없던 팬데 믹을 맞닥뜨렸고, 여행으로의 출구 가 막혀버린 채 가장 안전한 공간인 집에 은신했다. 반강제적 감금 생활 을 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되어버린 집. 우리는 먹고, 자고, 사고, 놀고, 운동하고, 공부하 고, 휴식하고, 꿈을 꾸는 모든 활동 을 집에서 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 다. 다양한 층위의 레이어를 더해가 며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잉태하고 거주자의 시간을 입체적으로 채워 가는 집의 변화, 그중에서도 주목해 야 할 것은 집의 확장, 지근(至近)거 리 홈라이프다. 재택근무와 원격수 업으로 집에서의 체류시간과 동시 수용 인원이 늘어나게 되었고, 크기 의 한계에 부딪힌 집이 새로운 방법 으로 확장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지 근 거리 홈라이프란 집의 바운더리 를 동네로 확장시켜 집 근처의 편의 시설들을 거점 삼아 홈의 기능을 극 대화시키는 것이다. 자연스레 집 근방의 동네상권, 이 른바 슬세권(슬리퍼+세권, 편한 복 장으로 이용할 수 있는 주거 권역)이 뜨고 있다. 물리적으로 좁은 집을 심 리적으로나마 넓힐 수 있도록 집 근 처에 거점공간들을 두고 집이 해결 해 주어야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소

화하는 것이다. 멀리 갈 수 없는 사람 들은 슬세권에서 집과 일터가 아닌 제3의 공간으로서의 거점 공간을 만 들고 있다. 코로나 시대를 슬기롭게 버텨나가며 공간의 유연함을 경험한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 거점 공간을 늘리기도 줄이기도 한다. 집에 버젓 이 세탁기가 있는데도 빨랫감을 들 고 빨래방으로 향하고, 원거리 대형 마트 장보기 대신 동네 로컬푸드 직 매장을 활용하는가 하면, 집무실 삼 은 카페에서 원격수업이나 재택근무 에 필요한 컨퍼런스 콜을 해결한다.

크기의 한계에 부딪힌 집 새 방법의 확장을 모색하다 집 근방 상권을 거점 삼아 고립 탈출, 홈 라이프 즐긴다

‘동네’라는 단위도 ‘집 근처’로 작 아지고 있다. 통상 도보 이동이 가능 한 반경 500m 이내를 소매상권으로 보았으나 요즘 편의점과 동네슈퍼 의 상권 반경은 200~300m로 축소 되었다. 또 모바일상에서는 한두 발 짝만 움직여도 경로가 잡히는 위치 인식 기술의 섬세함에 사람들이 체 감하는 공간의 이동이 점점 더 마이 크로해지는 이유도 있다. 오늘날 우 리나라의 편의점은 동네 쇼핑의 성 지로 떠오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 닐만큼 1~2인 가구들의 식생활 정도 는 가뿐히 해결해줄 수 있을 정도의 다양한 품목과 PB상품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잦은 방문과 반복 구매를 유도하는 진열과 서비스도 나날이 진일보하고 있다. 온라인 구매가 안 되는 와인을 앱으로 서칭한 후 집 앞 편의점으로 배송시켜 구매하고, 세 탁대행을 맡기는가 하면 선물을 집 대신 수령하는 곳으로 삼는 등 슬세 권 홈라이프의 면모가 다채롭게 펼 쳐지고 있다. 소소한 동네산책, 동네 카페에서 의 원격수업, 로컬푸드 직매장과 편 의점에서의 쇼핑, 당신의 근거리 마 켓인 당근마켓 거래 등 집 근처에서 의 라이프스타일이 재편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동네 골목 정보까지 상 세하게 알려주는 당근마켓 같은 플 랫폼은 슬세권 홈라이프의 절대강 자로 군림하고 있다. 소문난 맛집에 찾아가 대기행렬에 올라타는 것보 다 슬리퍼 신고 나가서도 인스타그 래머블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믿을 만한 동네 레스토랑들, 이른바 로컬 크리에이터들을 찾는 슬세권 선호 현상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집 앞 까지가 생활반경이니 드레스코드 역시 홈웨어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원마일웨어가 인기다. 집에서 다양 한 활동을 하면서 편안하면서도 적 당히 예쁘기까지 한 원마일웨어가 기분전환의 요소로 작용하며 슬세 권을 더욱 세련되게 만들고 있다. 장기화되는 코로나로 고립감의 피 로도가 높아진 사람들은 어린시절 뛰어놀던 골목길은 아니더라도 우리 집과 동네가 중첩되는 거점공간들 을 만들어 지근거리 홈라이프를 즐 긴다. 근처의 가치를 깨달아가는 사 람들, 동네소비에 충실한 슬세권 홈 라이프가 코로나 시대 새로운 트렌 드를 만들고 있다. 집은 거주자의 정 체성을 드러내주는 살아 있는 공간 이다. 슬세권이 만드는 마이크로 로 컬리티는 이제 거주자의 정체성을 만들어주는 또 하나의 요소가 될 것 이다. 새해에는 코로나 블루도 극복 할 겸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이명호=싱크탱크 여시재 기획위원, 미래 학회 부회장. 연구와 자문·강연 등으로 지 식과 인사이트를 나누는 활동을 하고 있다. 기술경영을 전공했고, 디지털과 사회변화 를 연구하고 있다.

채혜선 사회2팀 기자

e글중심

insurrection

못 하고 국민의힘 욕하기 바쁘네. 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원 차적 책임은 권력형 성폭력을 저지 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소 관련 정 주장을 펼치기 위해 평화롭게 진행하는 일으킨 해당 지난 6일 발생한 미국 의회 르는 폭도들이며 정치인들과테러리스트에 그 분위기를 묵인 보를 박 전 시장 측에 전달했다는 의 시위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기 한다고 것이다. 의사당 난입 사태는피소 미국뿐 하는말한 정당에 있는 거다. 그동안 정당 혹을 부인했습니다. 전에 합법적인 “무 때문이다. 지난해 있었던 ‘블랙 라이브 insurrection은 내란,입반란이라는 뜻 아니라 세계를물어봤을 깜짝 놀라 내외 성폭력 사건엔 꾹 닫고 있다 슨 일이전 있냐”고 뿐이라고 정부 발견했다고 전복을 꾀하는 무력 사태를 게 했다. 가 건수 물어뜯는 거추 주장했습니다. 남 의원은 이 사건스피매터스(Black Lives Matters)’ 시위 이다. 를 부르는 말이기도 했다. 위한다기보다는지칭한다. 이는 범죄에 해당한다. sedi대통령을 역 불러 해 보여.” “여성의 권익을 해새여성을 ‘피해확정하는 호소인’으로 최근에 사태와 사적인 순간이 폭도들에 의 내란누구한테 선동을 뜻한다. 내란을 조 “누가 똥 묻었다고 뭐라 정계의사당 진출의난입 회전문 역할을관련해 했군.” tion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여성단체 대 서 사용되는 insurrection, 해 엉망이 남 돼 의원은 버렸다.정략적 의원들태도를 행위로 이 역시 범죄다. 메리 고 하나.” “과거단어들로는 좌파들이 야당일 때는 시민장하는 표 출신인 coup 등이 은 폭도들을 피해받습니다. 숨어야 했한편sedition, 웹스터는 sedition을 ‘incitement of 걸리면 야당 지지자가 신 집권있다. 여당을 공격하기 바엄 “여당이 취했다는 지적을 김 단체들이 미국인들에게도 낯선 단어라 메리엄 고 의사당 기물은 파괴됐으며 resistance to or insurrection against 병욱 의원(국민의힘에서 탈당)의 성 빴다. 그런데 민주당이 집권하며 좌 나고, 야당이 걸리면 여당 지지자가 같은집권 영어여당이 사전 사이트에는 그 과정에서 5명이 사망했다. authority’로 정의하고 있다. 신나고.” 되고 공격을검 받게lawful 폭행 의혹이 불거지자 박 전 시장웹스터 문 파가 폭증했고, 언론사에는 입을 무슨 다 coup은 미국인들도 이 사태를 뭐 색량이되자, 우리가 쿠데타라고자기들끼리 하는 coup “매일 엎치락뒤치락 갑자기각시민단체들이 제에는 소극적이던 친여권 여성계에 뜻인지를 설명하는 기사들이 잇달아 게 d’état의 라고 불러야 할지 몰라 어안 진영 준말이다. 군사 쿠데타처럼 난리야. 그만하고 피해자를 위한조직 길 물었다.” 서 거센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재됐다. “여성운동을 했다는 사람들마저된 이 이 벙벙했던 것 같다. 초기에 무력이 개입된 부르는 말이다. 진짜로 뭔지경우를 생각해라.” 논리에 사로잡힌 ‘선택적 정의’라는 대통령 당선인 아시타비.” 조 바이든은 이번 사 나온 관련 보도에서는 이 사 지난 13일 e글중심지기=장유경 하원에서는 도널드인턴기자 트럼프 내로남불, 비판이 뜨겁습니다. 태를 프로테스트(protest), 태를 ‘insurrection’ ‘act of domes-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이 가결됐다. 랠리(rally), insurrection’, 즉‘인터넷 내란 대 선 tic terrorism’이라고 지칭하며 “Don’t ‘incitement of e글중심(衆心)은 #“선택적 분노데몬스트레이션 여성단체” #“당파의 문제 아냐” (demonstration)이라고 지칭 동 혐의가 적용됐다. dare call them protesters. They 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본연의 활동 목적보다 자기편 옹 “물타기 그만하자. (김병욱 의원 한 경우가 많았다. were a의혹 riotous - insurrection코리아중앙데일리 박혜민, 담아 온라인 여론의 흐름을 호와 반대편 공격을 일삼아, 그 공헌 관련)mob 피해자가 나와야 수사를 하지만 이들은정계에 거센 비난을 Jim Bulley 기자 terrorists”라고 말했다. 정리하는 코너입니다. 인터넷(joongang. 도를 인정받아 입문하는ists, 정 domestic 할 거 아니냐.” 받았다. 이런 단어들은 어떤 그들은 “더불어민주당은 시위대가 아니라 반정부 내란을 park.hyemin@joongang.co.kr 만나보세요. 치성 시민단체를 규탄한다.” 본인들 생각은 joins.com)에서

선택적 정의에 빠진 여성계

제17237호 40판


A12 전면광고

2021년 1월 19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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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021년 1월 19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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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021년 1월 18일 월요일

다섯번째 올림픽 총사령관 진종오 진종오 다섯번째 올림픽금금쏜다 쏜다 총사령관 1일부터 사격재개 훈련 재개 1월 1일부터1월사격 훈련

당초 지난해였던 도쿄 올림픽은 1년 미 뤄져 7월 23일 개막할 예정이다. 앞으로 187일(18일 기준) 남았다. 그런데 주최 당초 지난해였던 도쿄 올림픽은 1년 국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 미뤄져 7월 다. 23일 앞 17일 개막할 기준 하루 예정이다. 확진자는 7000명대 다. 누적 확진자는 32만명에 달한다. 으로 187일(18일 기준) 남았다. 그런일 본 정부는 다음 달 7일까지 긴급사태를 데 주최국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이 심 발령했다. 외국인 선수의 특례입국까지 상치 않다. 불허하고 17일 기준 있다. 하루 확진자는 최악의 상황에도 일본 정부는 올림픽 7000명대다. 누적 확진자는 32만명에 준비에 17조원을 쏟아부었다. 스폰서 업 달한다. 일본체도 정부는 다음 달 7일까지 이미 많은 돈을 내놓은 상황이다. 개최 강행 긴급사태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령했다. 외국인 선수의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뉴욕타임 특례입국까지 불허하고 있다. 스는 16일 “(도쿄올림픽이) 제2차 세계 최악의 상황에도 정부는몰릴 올림 대전 이후 첫일본 취소 상황으로 가능 성이 있다”고 보도했고, 일본 내 여론조 픽 준비에 17조원을 쏟아부었다. 스폰 사에서도 자국민 80%가 올림픽 개최에 서 업체도 이미 많은 돈을 내놓은 상 부정적이다. 도쿄올림픽이 열릴 수 있을까. 올림픽 황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개 에서 금메달 4개를 딴 ‘권총 황제’ 진종 최 강행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 오(42·서울시청)도 개최 여부에 촉각을 만 뉴욕타임스는 16일 “(도쿄올림픽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이후 2016년첫 리우에서 이) 제2차 세계대전 취소3회 상연 속 올림픽 남자 50m 권총을 제패했다. 황으로 몰릴2012년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 10m 공기권총 금메달도 땄 했고, 일본 다.내그는 여론조사에서도 자국스 현재 오스트리아 총기회사 테이어의 EVO10을 쓰고 있는데, 그가 민 80%가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이다. 선택한 총은 세계 사격계에서 판매량이 도쿄올림픽이 수 있을까. 올림 급증할열릴 만큼 영향력 크다. 진종오는 17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딴 ‘권총 황제’ “프랑스·일본·유럽 쪽 선수들과 계속 연 진종오(42·서울시청)도 개최 여부에 락하고 있다. 대부분 ‘현재는 모든 게 불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는 2008 확실한데, 몇 있다. 달 뒤 코로나19가 잡힐 수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년 베이징, 있을지, 2012년안전이 런던, 2016년 리우

했다. 하루 올림픽을 최소 300발을 쏜다. 팔이  도쿄 앞두고 다시안권총 올라가고 녹초가 될 정도로 연습한다” 을 든 진종오.  2008년 베이징  고 전했다. 도쿄올림픽에서는 50m 권총 2012년 런던 제외됐다. 2016년 그는 리우10m 올림픽 이 정식종목에서 공기권총과 혼성 경기에 계 당시 모습.남녀김상선 기자,출전할 [중앙포토] 획이다. 사격 대중화를 위해 진종오는 유튜 브 ‘총사령관 진종오’라는 채널을 운영 중이다. K2와 M16 등 소총을 비교하고, 경품사격장을 찾아가 좌절을 경험하고, 주머니에 손 넣고 사격하는 등 사격선 수 이모저모 등을 영상으로 전한다. 방 송에서 그는 “만약 전쟁에 나간다면 애 국자답게 K2를 들고 가겠다”, “경품사 격장에서 장난감 총 대신 경기용 총을 꺼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주 머니에 왼손을 넣는 건 폼 때문이 아니 라, 권총 무게가 1.2㎏이라 움직임을 최 소화하고 몸의 안정을 위해”라고 대답 또는 설명했다. 서울시청 플레잉 코치이기도 한 진종 오는 후배도 열심히 가르친다. 그는 “마 크툽(‘모든 것은 기록돼 있다’는 뜻의 아 랍어)이라는 말을 해준다. 사람이 살다 보면 좋은 날도 나쁜 날도 있듯, 총을 쏘 다 보면 잘 맞는 날도 안 맞는 날도 있다. ‘불행에 좌절하지 말고 그 또한 이겨내 야 할 일 중 하나로 여기라’고 얘기한다” 고 소개했다. 진종오는 꼭 1년 전 인터뷰에서 “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권총을 든 진종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올림픽 당시 모습. 김상선 기자, [중앙포토] 쿄올림픽을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무대 로 삼고 싶다. 이후 클레이 사격을 즐기 서울시청 플레잉 한 진 넘게개발된다면 실전 경험을 무관중 가능성도 나온다. 관 면서 올림픽을 하는개최 게 맞을지’ 등을 공통으 니야는 “부작용 우려로 진종오는 백신을 맞을 계1년료제도 (올림픽은) 무조건 고 싶다”고 말했다.코치이기도 코로나19를 계기로 로 우려한다. ‘아예 열리지 못할 것’이라 획이 없다”고 밝힌 상황이다. 참가하고 싶다. 하지만 안전성이 확보되 은퇴 시점을 2024년 파리올림픽 이후로 중은 없어도 일단 대회가 열리면 선 쌓지 못했다. 그는 “3월 대표 선발전 종오는 후배도 열심히 가르친다. 그는 는 선수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진종오는 “선수 입장에서 보면, 올림 지 않는다면, 일본과 IOC가 신중하게 수정했다. 그는 “올림픽다운 올림픽에 것은 이 잡혔다. 1월 1일부터 본격적인 훈 “마크툽(‘모든 수 약 1만1000명, 자 준비로, 무관중 개최 가능성도 코치진, 나온다. 관중스태프, 픽은 최선의 최상의 컨디션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은퇴하고 싶다. 기록돼 지금 같은 있다’는 상황이라 뜻 은 없어도 일단 대회가 열리면 선수 약 1 로 가야 한다. 백신을 접종할 경우 컨디 어쨌든 진종오는 다시 권총을 집어 들 면 미련이 남을 것 같다. 파리 올림픽 원봉사자까지 수많은 인원이 몰린다. 련을 시작했다. 하루 최소 300발을 쏜 의 아랍어)이라는 말을 해준다. 때사람 만1000명, 코치진, 스태프, 자원봉사자 션 유지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었다. 지난해 국내외 대회가 취소되면 면 45세고 노안도 올 테지만, 농구 허재 이들 모두 7월까지 백신을 맞고 항체 다. 팔이 안 올라가고 녹초가 될 정도 이 살다 보면 좋은 날도 나쁜 날도 있 까지 수많은 인원이 몰린다. 이들 모두 7 고 우려했다. 그는 “올림픽은 전 세계인 서 진종오는 1년 넘게 실전 경험을 쌓지 형님이 멋진 은퇴경기를 치렀듯, 나도 듯,잡혔총을 잘싶다”고 맞는말했다. 날도 안 연습한다”고 도쿄올림픽에 를 형성할지 일본 육상 장만큼 로 월까지 백신을 맞고의문이다. 항체를 형성할지 의 의 축제인 안전이 최우선이다. 만전했다. 못했다. 그는 “3월 대표 선발전이 멋진쏘다 경기로보면 은퇴하고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문이다. 일본 히토미 육상 장거리선수 히토미 약 백신으로 치 다. 1월 1일부터 본격적인 시작 날도 있다. ‘불행에 좌절하지 말 서는안정되고, 50m 함께 권총이 정식종목에서 제외훈련을맞는 거리선수 니야는 “부작용 우 상황이

에서 3회 연속 올림픽 남자 50m 권 총을 제패했다. 2012년에는 10m 공기 권총 금메달도 땄다. 그는 현재 오스 트리아 총기회사 스테이어의⑧ 한화·끝 EVO10 감독의 리뷰&프리뷰 을 쓰고 있는데, 그가 1군 선택한 총은 세 최다 연패서 맡아 악전고투 유망주 발탁해 젊은 팀 꾸릴만큼 발판 계 사격계에서 판매량이 급증할 영향력 크다.2군 감독 돌아가 수베로 감독 보좌 진종오는 17일 중앙일보 인터뷰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감독 서 “프랑스·일본·유럽 쪽114경기를 선수들과 계한 없이 대행 체제로 치렀다. 창단 이래 최다 연패(14연패) 기록 속 연락하고화가 있다. 대부분 ‘현재는 모 을 경신한 지난해 6월 7일, 한용덕 전 감 든 게 불확실한데, 몇 달 뒤 코로나19 독이 지휘봉을 놓고 물러났다. 가 잡힐 수 있을지, 검증되지 최원호(48) 안전이 한화 퓨처스(2군) 감독이 갑작스럽게 1군에 올라와 감독대행의 않은 상황에서 올림픽을 하는 게 맞 중책을 맡았다. 우여곡절 끝에 ‘18’까지 을지’ 등을 이어진 공통으로 우려한다. ‘아예 연패 사슬을 끊고, 시즌 마지막 무사히 팀을 지휘했다. 최감 열리지 못할경기까지 것’이라는 선수도 있다” 독은 KBO리그 역사에서 감독대행으 고 분위기를 전했다.

려로 백신을 맞을 계획이 없다”고 밝 됐다. 그는 10m 공기권총과 남녀 혼 고 그 또한 이겨내야 할 일 중 하나 로 여기라’고 얘기한다”고 소개했다. 성 경기에 출전할 계획이다. 힌 상황이다. 진종오는 꼭 1년 전 인터뷰에서 “도 사격 대중화를 위해 진종오는 유튜 진종오는 “선수 입장에서 보면, 올 쿄올림픽을 채널을 운 한층 림픽은 최선의 준비로, 최상의 컨디 브 ‘총사령관 진종오’라는 다시 한번 깨달았다. 마지막 선발투수 무 최원호 감독은 지난해보다 단단 이 점을 국가대표로서 가 대여섯 점을 먼저 내줄 경우, 타선에 한 책임감으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그 사격 션으로 가야 한다. 백신을 접종할 경 영 중이다. K2와 M16 등 소총을 비 대로 삼고 싶다. 이후 클레이 는 감독 공석 상태가 길어지면서 지난 서 남은 경기를 끌고 가기 쉽지 않다. 결 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교하고, 경품사격장을 찾아가 좌절을 우 컨디션 유지 문제가 생길 수도 있 시즌 1군 마무리 훈련까지 지휘했다. 신 국 경기 중반의 흐름을 어떻게 운영하 를 계기로 시점을동시에 2024년 파리 손 정신적으로 넣고 사격하는 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올림 경험하고, 주머니에체적, 느냐가은퇴 더 중요해진다. 상황에 녹록지 않은 시간이 따른 불펜투수 준비와 기용 순서, 타이 었지만, 프로야구 지도자로서 값진 경 픽은 전 세계인의 축제인 만큼 안전이 등 사격선수 이모저모 등을 영상으로 올림픽 이후로 수정했다. 그는 “올림 험도 쌓았다. 1군에서 보낸 173일 동안 밍 등을 복잡하게 계산해야 한다. 이런 픽다운 올림픽에서 은퇴하고 싶다. 지 그는 과거, “만약 최우선이다. 만약 백신으로 상황이 안 전한다. 방송에서 한화의 내게는 정말 큰 배움이 됐다”고 현재,전쟁에 미래를 한꺼번에 체 시간이 험했다.K2를 최 감독은 “돈 주고도 금 수 같은설명했다. 상황이라면 미련이 남을 것 들고 가 배울 정되고, 함께 치료제도 개발된다면 ( 나간다면 애국자답게 없는 걸 많이 알게 됐다. 현실과 이상의 최 감독은 지난 1년간 한화의 ‘다양 올림픽은) 무조건 참가하고 싶다. 하지 겠다”, “경품사격장에서 장난감 총 대 같다. 파리 올림픽 때면 45세고 노안 차이를 느끼기도 했다. 경기를 운영하면 한’ 장단점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그런 도알게 올 테지만, 농구 감독의 허재 한화행을 형님이 두멋진 싶은 마음이 만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일본 신 경기용 총을 꺼내고 관점에서 수베로 서 선수 때는 몰랐던 부분을 많이 팔 벌려 환영했다. 최 감독은 “연령대가 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경기로 과 IOC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 굴뚝 같았다”, “주머니에 왼손을 넣는 은퇴경기를 치렀듯, 나도 멋진 투수 출신인 최 감독은 운동 역학을 많이 낮아진 팀 분위기 변화에 긍정적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건 폼 때문이 아니라, 권총 무게가 1.2 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감독대행으로 한화를 이끈 최원호는 올해 2군 감독으로 돌아간다. [연합뉴스] 공부해 단국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 요소가 될 거 같다. 새 코치진의 새 문화 다. 야구와 관련해 과학적, 몸의 안학문적 측면 와 시스템이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을 어쨌든 진종오는 다시 권총을 집어 ㎏이라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박린터기자 활용하며 개선책을 찾아 나갔다. 그 과 로(49) 감독도 영입했다. 수베로 감독 에도 관심이 많다. 경기 중에도 작은 변 트리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 들었다. 지난해 국내외 대회가 취소되 정을 위해”라고 대답 또는 설명했다. rpark7@joongang.co.kr

일본 내 코로나 최악, 취소론에도

일본 내 코로나 최악, 취소론에도

하루 최소 300발 녹초될 정도로 쏴

하루 최소 300발 녹초될 정도로 쏴 2024 파리 올림픽으로 은퇴 수정 2024 파리 올림픽으로 은퇴 수정

로 한 시즌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인 물로 남게 됐다. 한화는 최 감독이 1군을 이끄는 동안 의미 있는 소득을 얻었다. 끝내 최하위 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젊은 선수들 기량을 충분히 점검할 기회를 얻었다. 이미 2군 선수단 파악을 끝내고 1군에 온 최 감독은 1, 2군의 전력을 조화롭게 제17242호 40판

최원호 현실과 이상은 달라  변화의 토대 마련

정에서 믿고 키울 만한 유망주를 발견 했고, 팀의 미래를 엿봤다. 자신감과 확신이 생긴 한화는 지난 시즌 직후 베테랑 선수를 대거 내보내 는 등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재편했다. ‘육성’을 주요 목표로 삼아 ‘젊은 팀’으 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창단 후 처음 으로 외국인 사령탑인 카를로스 수베

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기간 ‘육 성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최 감독 역 시 다시 2군으로 돌아가 원래 임무였던 ‘육성’에 전념한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오래 봐온 수베 로 감독과 1군 144경기를 경험한 최원 호 감독의 시너지 효과에 기대가 크다” 고 말했다.

수나 확률도 놓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기록했다. 곧바로 머릿속에 입력하고, 최대한 빨리 응용하기 위해서다. ‘근거 가 있는’ 팀 운영의 필수 요소다. 최 감독은 “야구 관련해 연구하는 학자들은 공통으로 ‘야구의 승패에서 투수, 그중에서도 선발투수의 영향이 70~80%에 가깝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수베로 감 독님이 어떤 질문을 던지시든 곧바로 답 변할 수 있게 잘 준비할 생각이다. 새 감 독님이 오셔서 선수들의 숨은 능력을 잘 끌어낸다면, 당장은 어렵더라도 임기 (3년) 내에 한화도 정말 크게 변할 수도 있을 거 같다”고 강조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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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19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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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9일~10일

LIFE

도시와 건축

기둥식 목조 건물, 용도 변경 쉽고 탄소 흡수해 친환경적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

인류 역사를 보면 1인당 점유하는 주거 면적은 점점 늘었다. 소유하는 물건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의 크기 는 그대로지만 우리가 소유한 물건은 점 점 커지고 종류 수도 늘어났다. 1970년 대의 나보다 2020년의 나는 신발과 옷 을 10배쯤 가지고 있다. 1970년대 부엌에 서는 아궁이와 석유풍로로 밥을 해 먹 었다. 2020년 현재 가스레인지는 불 나오 는 구멍이 4개가 되었고, 냉장고는 양문 형으로 바뀌었다. 전자레인지, 김치냉장 고,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스타일러스 가 생겼다. 집안 살림의 종류도 늘어나고 크기도 커졌다. 문제는 이런 변화를 수십 년 전에 만 들어진 아파트의 좁은 부엌은 수용을 못 한다는 점이다. 5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가족구성원 수는 줄었고 라 이프스타일은 바뀌었는데 우리 주거의 평면도는 그대로이고 바꿀 수도 없다. 이유는 아파트가 벽식 구조로 만들어 졌기 때문이다. 성베드로 성당은 벽식, 경회루는 기둥식

건축물의 구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진다. 벽식 구조와 기둥식 구조다. 지붕 을 벽으로 받치느냐 기둥으로 받치느냐 의 차이다. 성베드로 성당은 벽으로 지 붕을 받치고, 경회루는 기둥으로 지붕 을 받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서양 건축은 벽, 극동아시 아 건축은 기둥으로 받치고 있는데, 아 파트는 동양에 지어졌는데도 벽으로 받 치고 있다. 이유는 좁은 아파트에 기둥 이 있으면 평면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여러 명의 가 족이 살게 하기 위해서 방을 나누는 벽 이 필요한데, 그 벽을 구조체로 사용하 면 면적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집합주거는 대부분 벽식 구 조로 되어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벽식 구조의 문제점 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층간소음이다.

해외의 경우 층간소음이 크게 문제가 되 지 않는 이유는 아파트에 카펫을 깔거나 신발을 신고 다녀서다. 우리나라는 신 을 벗고 생활하는 데다가 바닥이 딱딱한 온돌로 되어 있어서 충격에너지 전달이 쉽다. 일반적으로 소리에너지는 기체보 다는 액체, 액체보다는 고체에서 더 빠 르고 강하게 전달된다. 걸을 때의 충격 은 온돌바닥에 전달되고 그 진동은 고스 란히 벽으로 전달된다. 층간소음의 문제 를 줄이기에는 벽식보다 기둥식 구조가 더 적합하다. 벽식 구조의 더 큰 문제점은 변화하는 필요에 적절하게 벽을 변형하기 어렵다 는 점이다. 벽을 부수는 순간 집이 무너 지기 때문이다. 거실과 방 사이에 창문 을 뚫는 리모델링을 할 수도 없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60%는 1 인가구와 2인가구다. 이들은 사실 방이 3개로 나누어질 필요가 없다. 커다란 방 1개와 넓은 부엌과 거실이 더 필요하다. 그런데 그러한 변형을 만들 수 없는 구조로 아파트가 만들어져 있다. 그러 다 보니 정작 국민이 필요로 하는 디자 인의 아파트는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만약에 우리나라의 아파트가 기둥식 구조로 지어졌다면 변화된 주거수요에 적절하게 변형해서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맨해튼의 소호에 지 어진 공장건물들이다. 공장이 망해서 나 가도 기둥식 구조로 지어진 공장은 변화 된 시대에 로프트식 주거나 갤러리 등으 로 다용도로 변형되어 사용된다. 서울의 경우에는 성수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공장지대였던 성수동의 건물들 은 식당, 전시장, 카페 등으로 사용된다. 변형해서 사용할 수 있었기에 부서지지 않고 존속되었다. 사실 가장 친환경적인 건축물은 신재 생에너지 장치가 많이 들어간 건축물도, 친환경 건축자재로 지어진 건축물도 아 닌 기둥식 구조로 만들어진 건축물이다. 이 건물들은 시대가 바뀌어도 살아남 을 수 있고, 그러면 기존 건물을 부수고 신축을 안 해도 되기 때문이다. 신축을 안 해도 된다는 것은 새로운 건물을 짓 기 위한 콘크리트나 철근을 생산하기 위 해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가장 친환경적인 건축은 세월의 변화에 살아남을 수 있는 기둥구조 건축이다. 건축에서 가장 큰 변화는 건축 재료의 변화에서 시작한다. 20세 기에 들어서 건축은 철근 콘크리 트와 강철이라는 새로운 재료를 맞이하게 된다. 기존의 벽돌로 만

3 제719호 43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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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같은 벽식 구조 고층 건물 리모델링 어렵고 층간소음 문제 기둥식 구조의 공장 많던 성수동 식당·전시장·카페 등 변형 뚝딱 목조, 탄소 배출 없애고 보수 쉬워 미래지향적 스마트시티에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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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동차정비소 건물을 개조해 만든 ‘아모레 성수’. 2 경회루는 기둥으로 지붕을 받치는 기둥식 건축물이다. 3 런던에 세워진 목조 고층건물 스타드 하우스. 4 일본 도쿄 도심에 지상 70층, 높이 350m의 초고층 목조 빌딩을 짓는 ‘W350계획’ 프로젝트.

든 벽이나 나무 기둥 대신 콘크리트와 강철 기둥으로 건물을 짓게 되었다. 엘리 베이터가 발명되면서 높은 건물을 만들 수 있었고 이는 뉴욕 맨해튼과 같은 마 천루의 현대 도시를 탄생시켰다. 그런데 이후 150년간 건축 재료에 있 어서 변화가 없었다. 기술혁명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서 두 가지 큰 변화가 생겼다. 3D프린트와 고층목 구조의 등장이다. 3D프린트는 프린트를 하듯이 특정 재료를 층층이 쌓아서 건물을 만드는 방 식이다. 이 방식을 통해서 엄청나게 빠 르고 저렴하게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저 소득층을 위한 단층 주택을 400만원 정 도 비용으로 하루 만에 지을 수 있는 수 준이다. 콘크리트 거푸집을 만들 필요도 없고, 기존의 건축공사에서처럼 재료를 잘라서 버리는 낭비 없이 건축할 수 있 다. 재료의 낭비가 없다는 면에서 친환 경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방식 은 상용화가 되려면 앞으로도 상당한 시 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1세기 건축재료에서 두 번째 혁신은 새로운 형태의 목구조이다. 목구조는 크 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경량목구조와 중목구조다. 경량목구조는 각목으로 지 은 집으로 우리가 흔히 미국 교외지역에 지어진 2층 정도의 주택들이 경량목구 조로 지어진다. 중목구조는 굵은 나무기 둥과 보를 이용해서 지은 목구조 건축으 로 한옥이 이에 해당한다.

현대 건축재료 기술은 본드로 나무를 겹겹이 붙여서 자연의 목재보다 더 강한 목재를 만들고 있다. 1998년 오스트리아 에서 구조용 집성판 목재가 개발이 되면 서부터 목조 고층건물의 경쟁이 시작되 었다. 2009년 영국 런던에서 최초의 목조 고층건물인 9층 29m 높이의 ‘스타드하 우스(Stadhaus)’가 지어졌고, 2019년 노 르웨이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19층 85m 높이의 목조 건축물 ‘미에스토르네’가 완성되었다. 도쿄에선 350m 높이 목조 빌딩 계획

이미 캐나다를 비롯한 곳에서는 고층 오 피스를 목재로 지은 사례가 있고 일본의 경우 도쿄에 350m 높이의 목조 고층빌 딩을 2041년에 완공할 계획을 발표했다. 21세기 목구조는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재료상의 혁명이라 할 만하다. 목구조는 네 가지 측면에서 친환경 적이다. 첫째, 기둥구조다. 기둥으로 만 들어진 건축은 시간이 흘러서 다른 용 도로 사용되기 쉬워서 오랫동안 사용 가능하고 그래서 가장 친환경적이다. 둘째, 나무로 만든 건축물은 부분적인 보수를 하면서 오랫동안 사용 가능하 다. 부석사 무량수전 같은 목조 건축물 이 700년 가까이 유지되는 이유는 나무 는 썩거나 부서지면 부분적으로 보수 교체를 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시멘트나 강철을 생산할 때 만들 어지는 엄청난 양의 탄소배출을 없앨

[중앙포토쓰쿠바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수 있다. 넷째, 나무가 자라면서 탄소 를 흡수하고 건축 재료로 남으면서 탄 소를 보관한다. 나무는 기본적으로 이 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광합성을 하면서 자란다. 이 과정에서 나무는 탄소를 자신의 몸 안에 저장한 다. 나무가 탄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태워서 불을 낼 수 있는 거다. 그런데 문제는 이 나무가 썩으면 나무 안의 탄소가 다시 공기 중으로 배출된 다. 이를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 무를 건축 재료로 사용해서 썩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나무를 키워서 건축재료 로 사용하는 것은 건축 자재를 만들면서 탄소를 배출하는 것과 반대로 대기 중의 탄소를 없애는 일이 된다. 이만큼 적극적 인 친환경 건축은 없다. 따라서 도시의 고층건물을 모두 기둥 식 목구조로 만들 수 있다면 지구온난 화의 방향을 유턴시킬 수 있는 혁명이 될 수 있다. 가장 미래지향적인 스마트시 티는 도시 내 고층건물이 현대식 목구조 로 지어진 도시다. 우리나라의 많은 건 축물이 현대식 목구조로 지어지는 날을 하루빨리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유현준 하버드·MIT에서 건축 공부를 했다. 세 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 사무소에서 실무 를 익혔다. 30여 개의 국내외 건축가상을 수상 했고 어디서 살 것인가 공간이 만든 공간 등 저술활동도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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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1월 19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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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9일~10일

SCIENCE

미래 Big Questions <25> 몸의 몸의 미래 미래

강인한 몸 필요하나, 정신 중시‘신중세기’로 회귀할 수도 김대식 KAIST 교수뇌과학자 daeshik@kaist.ac.kr

땅을 두 쪽으로 가르고 귀를 멀게 하는 천둥 번개였을까? 아니면 거대한 해일 을 일으키는 삼지창이었을까? 1929년 그리스 아르테미지아해협에서 발견된 청동상은 여전히 많은 의문을 제시한 다. 오른손에 든 무언가를 던지기 바로 직전 몸의 균형을 잡는 듯한 2500년 된 청동상. 무엇을 던지려 했던 걸까? 만약 삼지창을 던진다면 바다의 신 포세이돈 이었겠다. 하지만 삼지창이 얼굴을 가리 진 않았을까? 반대로 번갯불을 던지는 모습이라면 제우스 신을 표시했을 것이 다. 포세이돈 또는 제우스. 사실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하겠는가? 아르테미지안 청 동상의 진정한 의미는 2500년 전 그리 스에서 드디어 인간의 몸 자체를 완벽하 게 표현하는데 성공했다는 사실이겠다. 몸이란 무엇인가? 수백만 년 전 맹수 들이 먹고 남은 찌꺼기를 몰래 훔쳐 먹 던 고대 인류에겐 아무 의미 없는 질문 이었겠다. 하지만 두 발로 걷기 시작하 며 손이 자유로워졌기 때문일까? 아니 면 다른 영장류들과는 달리 엄지손가락 을 자유자재로 움직여 돌과 뼈를 손에 쥘 수 있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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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모습은 몸이 아닌 정신이었다. 병든 몸이 숨을 거두는 순간 자유로워지는 영혼. 눈에 보이는 물질적 로마제국이 멸망해야만 진정한 제국, 바로 영원한 영적의 제국을 경험할 수 있다는 말이 었다. 무너진 한(漢)나라가 혼란의 시대를 거쳐 새롭게 통일된 제국으로 되돌아 온 중국과는 달리 비슷한 시기에 무너 진 로마는 영원히 되살아나지 않았다. 물질적 제국이 다시 부활하지 않았기 에, 동양과 달리 서양에서는 몸이 아닌 정신이 역사의 주인공이 되기 시작한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사흘 만에 부활 했다는 메시아. 하지만 예전과 동일한 몸은 아니었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달 라졌기에 의심 많은 사도 토마는 옆구 리 상처에 손을 넣어 확인하려 했던 것 아닌가! 로마제국의 부활 역시 물질적 부활이 아닌 정신적 부활이어야 한다고 중세인들이 믿기 시작한 이유다. 르네상스 예술가들, 몸을 조각하기 시작

아르테미지안 청동상 인간의 몸 완벽 표현

1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해부

인류의 뇌는 급격하게 커지기 시작했 고, 폭발적으로 커진 뇌는 인간을 지혜 로운 원숭이, 호모 사피엔스로 격상시 켜 준다. 그렇다면 사피엔스는 무슨 생 각을 하기 시작했을까? 지금 눈에 보이 는 현실에 대해 생각했을 수 있다. 눈앞 에 보이는 사냥감들,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맹수들, 아무 이유 없이 귀엽고 사 랑스럽기만 한 아이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보고, 느끼는 자신에 대해서 생각 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라는 자신의 시작은 언제나 ‘나의 몸’이었다. 방금 먹 었는데도 다시 고프기 시작한 나의 배. 며칠 전 사냥하다 찔린 가시 때문에 여 전히 아픈 나의 발. 달리는 사슴을 한참 쫓아가면 쿵쿵쿵거리며 뛰기 시작하는 나의 가슴. 오랜 시간 동안 인류에게 몸 은 언제나 현실에 대한 신호이자 반응 일 뿐이었다. 자폐증 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로 뽑히 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바론-코헨 교 수는 호모 사피엔스의 뇌가 단순히 커 졌다는 사실보다 뇌 특정 영역의 발달 정적인 역할 이 현대 인류 진화에 더 결정적인 을 했다고 주장한다. 어떤 영역들일까? 영역들일까? 어 ‘공감과 분석’ 능력을 제어 하는 대뇌 영역들이라고 그는 제안한다. 분석 능 력은 현실에서의 문제를 해 결하도록 도와주지만, 동시에 시에 너 무나 디테일에 집착하게 한다. 반대 로 공감 능력은 나의 행동이 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과 타인의 생각을 각을 추론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동시에 시에 문제 그 자체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공감 능력은 문제를 보도록 하지만, 풀지는 지는 못하는 반면 분석 능력은 문제를 풀 수는 있지

학 스케치’(1510 또는 1511).[영국 왕실 소장] 2 마티아스 그뤼네발트(1470~1528)의 ‘부 활’(1512~1516), 이젠하임 제단화. 1

인류 몸, 자신 표현 광고판 역할 로마 몰락 후 몸보다 정신 중시 르네상스 땐 몸을 기계로 취급 AI 등 해결 위해 건강한 몸 필수 풀수 없는 문제 많은 현실 포기 사이버세상으로 도피 가능성도

아르테미지안 청동상(기원전 480년께). [아테네 고고학 박물관]

만, 보지는 못한다는 말이다. 폭발적으로 발달된 분석·공감 능력 은 몸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 공감 능력을 통해 우리 조상들은 질문하기 시작한다. ‘타인의 얼굴이 나에게 보이 는 것 같이 내 얼굴 역시 다른 이들에게 보이지 않을까?’ 예쁘고 아름다운 얼굴 이 내 마음에 들기에, 나 역시 타인에게 아름답고 건강하게 보이고 싶다. 그리고 분석 능력은 이제 타인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자연의 변화에 자 동으로 반응하는 수동적 기능을 넘어 의도적 메시지를 표현하는 미디움으로 진화했기에, 인간의 몸은 인류 첫 캔버 스이자 책, 첫 오버더톱(OTT)이자 광고 판이었던 것이다.

아르테미지 안 청동상이 표현 하는 신의 몸은 완벽하다. 실 하나 두르지 않은 신은 무언가에 집중하 고, 그 무언가는 이제 얼마 후면 신의 절 대적인 힘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런 완벽한 청동상을 만들어 낸 조각가와 함께 수많은 지성을 탄생시킨 고대 그리 스로마 문명은 하지만 동시에 지극히도 육체적이었다. 씨름, 달리기, 멀리뛰기…

[프랑스 알자스, 콜마르 운터린덴 미술관]

젊은이들은 하루 종일 김나지온(오늘 날 짐)에서 시간을 보냈고, 땀으로 범벅 이가 된 몸을 씻기 위해 공동 목욕시설 들이 등장한다. 올림픽 게임이 그리스에 서 시작된 건 우연이 아니었다. 건강한 몸과 아름다운 육체에 페티시즘 수준으 로 집착한 고대 그리스 문명을 고스란 히 물려받은 로마제국은 ‘mens sana in corpore sano’(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몸 에 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세상을 정 복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드디어 지중해 주인이 된 로마는 선언한다. 로마제국이 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몸을 가 졌다고. 로마의 몸은 무적이기에 영원할 것이라고. 하지만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무적의 로마제국 역시 전쟁 에서 패배하기 시작하고, 기원후 410년 수도 로마마저도 서고트족에게 함락당 한다. 오늘날 현대인은 상상하기 어려운 충격이었을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묻기 시작한다. 영원할 것이라는 로마가 멸망 한다면, 그동안 믿었던 모든 것은 허상 이고 거짓이지 않았냐고? 스스로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는 것 이 가장 어려운 우리 인간. 거짓은 아니 었지만, 잘못된 해석이었다는 변명이 힘을 입는다. 영원한 로마는 육체적 존 재가 아니었다. 몸은 병들고, 죽고, 썩 어버린다. 육체적 로마제국 역시 예외 는 아니다. 하지만 위대한 로마의 진정

십자군전쟁을 통한 다른 문명과의 충 돌, 이베리아반도 이슬람 문명의 몰락 그리고 1453년 고대 로마제국의 마지막 후계자였던 비잔틴제국의 몰락은 서유 럽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 준다. 바로 몸 의 귀환이었다. 르네상스는 몸의 재발견 이기도 했기에 예술가들은 다시 인간의 몸을 그리고 조각하기 시작했고, 레오 나르도 다빈치와 안드레아스 베살리우 스의 해부학이 보여 주는 인간의 몸은 더 는 성스럽지도, 신비하지도 않았다. 마치 톱니바퀴와 지렛대로 가득간 기계 같이 인간의 몸 역시 부품으로 가득한 또 다른 하나의 기계일 뿐이었다. 그렇다면 몸의 미래는 과연 무엇일 까? 포스트팬데믹 시대의 위기, 인공지 능 그리고 기후변화. 미래 인류가 해결 해야 할 문제들이다. 문제를 실질적으 로 해결하기 위해선 더 많은 물리적 노 력이 필요하기에, 르네상스와 함께 시 작된 몸의 헤게모니가 계속될 것이라고 믿어 볼 수 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른 미래 역시 가능하다. 끝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풀 수 없는 문제로 가 득한 세상. 더는 단순한 답이란 존재하지 않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문제 풀기 그 자체 를 포기해버릴 수도 있겠다. 기후변화 와 불평등, 강대국들의 패권 싸움과 글 로벌 IT 기업들의 ‘감시자본주의’…어차 피 개개인이 풀 수 없는 문제라면, 문제 를 무시하거나, 그런 문제들이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사이버세상에서 자신만의 작은 행복을 찾으려 할 수도 있다. 어쩌 면 몸의 미래는 더는 팩트와 몸이 아닌 정신과 믿음이 다시 중심이 될 ‘신중세 기’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말이다.

김대식 독일 막스-플랑크 뇌과학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미국 MIT와 일본 이화학연구 소에서 각각 박사후 과정과 연구원을 거쳤다. 미국 미네소타대 조교수, 보스턴대 부교수를 지 냈다. 2013~2015년 중앙SUNDAY에 ‘김대식 의 Big Questions’를 연재했다. 제719호 43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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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16일~17일

LIFE

전 아사히신문 기자의 ‘일본 뚫어보기’

일본서 찍은 한국영화, 판타지·허전함 달래는 장면 많아 달래는 것이다. ‘대관람차’에서는 주인 공 우주가 한국에서 오사카로 출장 왔 다가 귀국하는 비행기를 놓친 김에 그 대로 회사를 그만두고 오사카에서 지 내기로 한다. 그 이유는 실종한 회사 선 배를 찾기 위해서였고, 오사카에 있는 사이에 옛날에 포기했던 음악을 다시 시작한다. 잃어버린 소중한 사람과 포 기한 꿈. 마음의 구멍을 채워주는 건 한 국이라는 일상을 떠나서 일본이라는 비일상이라는 것도 있겠지만 그것만은 아닌 듯하다. ‘대관람차’라는 타이틀, 영화 속에 나오는 오사카 덴포잔 대관람차를 보 면서 천천히 도는 관람차 또한 위로의 상징이 아닐까 싶었다. 백재호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러 답사하러 오사카에 왔을 때 관람차가 눈에 굉장히 많이 들 어왔다. 오사카에서 서너 개 봤는데 ‘이 나라엔 왜 이렇게 관람차가 많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속‘한·일 콜라보 영화 특집’ 나리카와 아야 전 아사히신문 기자

오사카 등서 5개 작품 릴레이 상영 ‘대관람차’공동연출 백재호·이희섭

최근 일본을 무대로 한 한국 감독이 찍 은 영화 5개 작품을 연속으로 볼 기회 “한·일 비슷한데 묘하게 다른 구석 가 있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오사카·후 여행지 같은 느낌이라 꿈처럼 느껴” 쿠오카·나고야·요코하마의 극장에서 개최되고 있는 ‘한·일 콜라보 영화 특 집’의 5개 작품이다. 나는 이미 영화제 나 극장에서 적어도 한 번은 봤던 영화 들이었지만 연속으로 보니까 보이는 공통점도 발견하고 흥미로웠다. 1월 9, 10일에는 5개 작품의 감독, 프 로듀서, 배우가 참가하는 온라인 교류 회도 열렸는데 내가 진행을 맡았다. 교 류회는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했고 시 청자들은 채팅창에 질문이나 소감을 올렸다. 나는 그 내용을 참가자들에게 전달하면서 진행했다. 이틀 동안 2시간 씩 진행했는데 내가 준비한 질문을 하 기 전에 시청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데 시간이 금방 가 버렸다. 그만큼 질문이 많이 들어왔다는 이야기다. 신종 코로 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 로 한국과 일본의 영화인이나 관객이 직접 만날 기회가 없어진 상황에서 더 더욱 소중한 시간으로 느껴졌다.

양국 교류 살아나는 새해 되길 소망

영화 보고 ‘코끼리 없는 동물원’ 들러

5개 작품 중 ‘대관람차’(2018)는 백재호 감독과 이희섭 감독이 공동연출을 맡 은 작품으로 오사카가 무대였다. 오사 카는 내가 가장 오래 사는 곳이다. 익숙 한 풍경들이 많이 등장해서 반가웠다. 주인공 우주(강두)가 음악활동을 다 시 시작하는 계기를 만든 하루나(호리 하루나)의 근무지로 덴노지동물원도 나왔다. 덴노지동물원은 집에서 두 정 거장 거리에 있는데 생각해보니까 어렸 을 때 간 이후 30년이상 가 본 적이 없 다. ‘대관람차’에 자극을 받아 오랜만 에 가봤다. 코로나 영향으로 동물원은 어떻게 돼 있나 궁금하기도 했다. 관람은 예약 제로 돼 있었다. 입장하는 인원수를 조 절하기 위해서다. 직원 설명을 들으며 그 자리에서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들 어갔다. 원래 일본에서 연말연시는 한 국의 설날처럼 시댁이나 처가댁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지만 올해는 코로나 감염자가 많은 도쿄나 오사카에서 지 방으로 가는 것을 피하는 사람이 많았 다. 오사카에서 갈 데가 없어서 동물원 이나 가자고 나온 사람이 많은 듯했다. 나도 마찬가지다. 시댁이 있는 도쿠시마 도 아버지가 있는 고치도 못 가고 오사 카에서 지냈다. ‘대관람차’에서는 우주가 덴노지동 물원에 있는 코끼리상을 지켜보고 있 는데 갑자기 나타난 남자애가 한국어 로 말을 걸었다. “동물원 코끼리는 죽 을 때 되면 어디로 가요?” 당황한 우주 는 “와카라나이(잘 몰라)”라고 일본어 로 답하는데 이 장면은 우주의 상상인 지 뭔지 애매한 판타지적인 장면이었 다. 그 장면이 뭐였나 생각하면서 덴노 지동물원을 돌아다니는데 ‘동물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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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 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요코하마에서 열린 ‘한·일 콜라보 영화 특집’에 소개된 영화 ‘대관람차’의 포스터와 주요 장면들. 2 영화 ‘대관람차’의 배경이 된 오사카 덴노지동물원에 붙은 ‘코끼리가 없다’는 안내문.

는 코끼리가 없습니다’라는 표시를 발 견했다. 2018년에 ‘라니히로코(ラニ 博子)’가 죽었다는 것이다. 영화를 찍은 시기를 생각하면 라니히로코가 죽은 건 촬영 후일 텐데 영화와 현실이 교차 한 꿈 속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 코끼리는 일본에선 평화의 상징 같은 이미지가 있다. 전쟁 중에 많은 코끼리 가 굶어 죽었기 때문이다. 덴노지동물 원의 경우, 태평양 전쟁 중인 1942년 사 료가 부족해서 코끼리가 잇따라 죽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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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1945년에는 동물원에 소이탄 2000 발이 투하됐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히 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 만 알려져 있지만,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도 공습을 당했다. 오사카에서 는 1945년 3~8월 공습으로 1만 명 이상 의 일반 시민이 사망했다. 그렇게 전쟁이 끝나고 라니히로코가 덴노지동물원으로 온 건 1970년. 그해 개최된 오사카 만국박람회를 기념해서 인도 정부가 보낸 것이다. 일본에서는 동물원 동물 뉴스가 자주 TV나 신문 에 보도된다. 라니하나코가 죽었을 때 나는 한국에 있어서 몰랐지만 이번에 찾아보니까 많은 매체가 보도했고 헌 화대에 꽃을 바치는 시민도 적지 않았 다고 한다. 원래 새해가 시작하면 설레는 기분이 들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우울한 분위기 다. 전쟁 중도 아닌데 코끼리가 없는 동

[사진 하라키리 필름나리카와 아야]

물원을 걸어 다니면서 코로나와의 전쟁 은 언제 끝나나 멍하게 생각했다. ‘대관람차’뿐만 아니라 한국 감독이 일본에서 찍은 영화들은 판타지의 요 소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가 궁금해서 온라인 교류회 때 감독한테 물어봤다. 백재호 감독은 “일본과 한국 이 비슷한데 묘하게 다른 구석이 있어 서 그것 때문에 공간이 판타지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고 하고, 이희섭 감독 도 “생활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여행지 같은 느낌이라 꿈처럼 느껴지지 않았을 까”라고 동의했다. 그렇다면 나는 일상 적인 공간인 오사카가 한국 감독 영화 를 통해 갑자기 꿈처럼 느껴진 것일까. 어쨌든 잘 아는 곳을 영화를 통해 다르 게 보는 경험은 재미있다. 한국 감독이 일본에서 찍은 영화의 또 하나의 특징은 주인공이 실연을 당 하거나 뭔가 허전한 마음을 일본에서

나는 지금까지 일본에 관람차가 많다 거나 특히 오사카에 많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지만 그러고 보니까 오사 카의 중심 우메다(梅田)에 관람차가 있 는 걸 외국사람이 보면 신기할 수도 있 겠다. 일부러 놀이공원까지 가서 관람 차를 타는 건 뭔가 아깝지만 도시의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는 관람차는 나도 좋아한다. 생각해 보니까 한국에서 관람차를 본 기억이 없다. 있긴 있겠지만 일본에 비하면 확실히 적은 것 같다. 일본사람 보다 평균적으로 성격이 급한 편인 한 국사람한테는 천천히 도는 관람차는 답답한 것일까? 주변에 물어보니까 “안 보상의 문제 때문이 아닐까”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유야 어쨌든 적어도 감독이 일본 에서 위로받은 경험이 있어서 영화에 그런 요소가 들어가는 것 아닐까 싶다. 나 또한 한국과 일본을 왕래하는 생활 을 하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장소는 일 본이다. 모국이라는 것도 있겠지만 여 유로운 분위기 때문인 것 같다. 그것이 나한테는 오래 있으면 미지근하게 느껴 지고 또 열정적인 한국에 가고 싶어지 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식적인 온라인 교류회가 끝나고 관계자만 대화하는 시간에 서로 “한국 에 가고 싶다” “일본에 가고 싶다”고 하 며 위로했다. 호리 하루나 배우가 “온 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건 편리하고 좋 지만, 또 이렇게 보니까 직접 보고 싶어 지네요”라고 한 말에 공감했다. 올해는 부디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해가 되기를. 신년의 소원은 아주 심플 해졌다.

나리카와 아야(成川彩) 2008~2017년 일본 아 사히신문에서 주로 문화부 기자로 활동했다.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한 국영화에 빠졌다. 한국에서 영화를 배우면서 프리랜서로 일본(아사히신문 GLOBE+ 등)의 여러 매체에 영화 관련 칼럼을 집필 중이다. 제720호 40판


이슈

1월 19일 화요일 2021년 1월 19일 화요일 2021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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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미국 IPO 기업에 눈독  작년 400% 수익률도 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19년(213 세계 경기부양 힘입어 시장 초강세 건)의 두 배가 넘는다. IPO 시장에 몰린 자금은 1672억 달러(185조원)로, 닷컴 일반청약 없어 개인 직접투자 불가 버블이 있던 1999년(1079억 달러)의 기 ETF스팩 통한 우회 투자가 대안 록도 넘어섰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지난해부터 해외 주식에 투자한 ‘서학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 개미’인 직장인 유모(36)씨는 최근 미 태 후 전 세계적인 경기 부양 기조와 유 국 주식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에 흥 동성에 힘입은 주식시장의 초강세로 기 미가 생겼다. 미국판 ‘동학 개미 운동’ 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좋은 환경이 됐 을 이끈 이 회사의 성장성에 주목했기 다”고 분석했다. 때문이다. 게다가 이 회사가 올해 뉴욕 무엇보다 높은 수익률이 서학 개미에 증시에 상장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에는 게는 매력 포인트다. 지난해 7월 상장한 고민에 빠졌다. 유씨는 “이 회사에 어떻 미국 온라인 보험사 레모네이드는 지난 게 투자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고 15일 기준 공모가(29달러) 대비 수익률 말했다. 이 409%에 달했다. 워런 버핏이 투자해 투자의 ‘틈새’를 찾는 서학 개미가 증 화제가 된 스노플레이크(142.8%)를 비 시에 출사표를 던지는 미국 기업공개 롯해 에어비앤비(148.9%)와 유니티소 (IPO) 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름만 프트웨어(185.8%) 주가도 공모가를 두 들어도 알만한 기업이 미국 주식시장에 배 이상 웃돌았다. ‘미국판 배달의민족’ 속속 데뷔하고 있어서다. 숙박 공유업체 인 도어대시는 상장 한 달여 만에 주가 인 에어비앤비와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가 83.5% 뛰었다. 스노플레이크, 음식 배달 스타트업 도 올해도 ‘대어(大魚)’급 기업이 IPO 시 어대시 등 굵직한 기술주가 지난해 주 장으로 밀려든다. 주식거래 플랫폼인 식 시장의 새로운 식구가 됐다. 로빈후드는 올 1분기 상장을 목표로 하 18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고 있다. 식료품 배달업체인 인스타카 미국 증시의 신규 상장 건수는 450건으 트와 온라인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 핀

신규 상장 공모액, 닷컴 버블 추월

미국 IPO 기업 주가 성적표

(2020~2021년)

단위: %, 주가 변동률은 15일 종가 기준

레모네이드 (온라인 보험업)

포시마크 (온라인 중고품 거래)

409.4

98.1

유니티소프트웨어 (비디오게임 스노플레이크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

185.8

도어대시 (음식배달 플랫폼)

142.8

83.5

에어비앤비 (숙박 플랫폼)

어펌 (핀테크)

로열티 파마 (신약 특허 투자)

148.9

138.8

85.5

워너뮤직 (엔터·음반)

39.9

위시 (이커머스)

3.5

올해 미국 IPO 예정인 주요 기업 종목

주요 사업

로블록스

온라인 게임 플랫폼

인스타카트

식료품 배달

스트라이프

디지털 결제 플랫폼

범블

데이팅 앱

레딧

소셜커뮤니티

로빈후드

주식거래 플랫폼

코세라

온라인 교육 플랫폼 자료: NH투자증권·블룸버그·나스닥·SK증권

테크 회사 스트라이프도 IPO 시장의 기대주로 꼽힌다. 증시 입성을 준비하는 이들 기업에 투 자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국내 투자자가 미국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국의 경우 한

국과 달리 개인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 는 일반청약 절차가 없기 때문이다. 상 장 직후 투자하기엔 이미 가격이 뛰었거 나, 초기에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단점 이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신규 상장종

목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를 사서 우회 투자하는 방법을 권한다. 김 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ETF는 여러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라 한 종목을 사는 것보다 리스크(위험)가 덜하다”고 말했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통 한 투자법도 있다. 스팩은 비상장 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다. 이미 상장된 스팩에 인수된 기업은 IPO 보다 손쉽게 상장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서학개미가 많이 산 종목 중 하나 로 사기 의혹에 휩싸였던 수소트럭업체 니콜라도 지난해 스팩과 합병해 증시에 상장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해외기업팀장 은 “합병 발표 전에 스팩에 투자해야 높 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합병 대상 기 업과 시기를 예측하는 건 쉽지 않다”며 “합병 발표 후 대상 기업의 성장성에 베 팅하는 방법이 투자에 있어 차선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공모주 투자도 마찬가지이 지만 미국 공모주 투자를 고민한다면 증시에 입성하는 것이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달러 쌀 때 사두자 개인 달러예금 178억 달러 역대 최고치 12월 달러예금에 7억 달러 몰려 환율 하락, 저가매수 수요 증가 지난달 개인이 보유한 달러예금이 20조 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원화가치가 급등하자 달러를 싼값에 2021년 1월늘어난 19일 화요일 사두려는 수요가 것으로 풀이 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국내 거

주자 가운데 개인이 보유한 달러예금이 전달(170억5000만 달러)보다 4.3%(7억 3000만 달러) 증가한 177억8000만 달러 (약 19조6400억원)로 나타났다고 18일 발표했다. 개인의 달러예금이 지난해 9월 이후 넉 달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며 180억 달러에 다다르고 있다. 달러예금에 개인 자금이 몰리는 데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 통 상 환율이 쌀 때(원화 강세) 달러를 확 보하려는 수요가 늘어난다. 지난해 3월 부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저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시장에 달러 유동 성이 넘치면서 달러값은 떨어지고 원화 이슈지난해 12월 평균 값은 뛰고 있다. 실제 원화가치는 달러당 1095.13으로 전달 평 균(1117.76원)보다 2% 올랐다.

개인과 달리 기업의 달러예금은 감소 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업의 달러예금 은 622억6000만 달러(약 68조7700억원) 로 한 달 전보다 5억5000만 달러 줄었 다. 이는 달러값이 쌀 때 해외주식에 투 자하는 ‘서학 개미’가 늘어나면서 증권 사가 보유한 달러예금이 줄었다는 게 한국은행 설명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연말 들어 개인

의 해외주식 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 다”며 “지난달 증권사의 해외결제 대금 이 빠져나가면서 전체적인 기업의 달러 예금도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달러를 비롯해 국내 거주자 가 보유한 엔화, 위안화 등 전체 외화예 금은 전달보다 5억9000만 달러 증가한 942억 달러(약 104조원)로 집계됐다.

B3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15% 추락하다 25% 급증  ICT 수출‘코로나 대반전’ -15% 추락하다 25% 급증  ICT 수출 ‘코로나 대반전’ 작년 수출 1836억 달러 역대 3위

D램값 하락으로 상반기 부진

24.9

2020년 ICT 수출 증감률 단위: %(전년동기 대비)

역대 ICT 수출액 추이

2203억

단위: 달러, 2020년은 잠정

비대면 경제 확산에 6월부터 반등

1976억

파운드리·저장장치 사상 최고액

15.8 8

보호무역에도 당분간 호황 기대

1836억

1625억

1552억

1539억

11.9 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도 지난해 한국 정보통신기 술(ICT) 분야 수출이 역대 세 번째 실적 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이 2년 연속 감소하며 부진한 가운데 낸 호실 적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가져온 비대면 경제 확산 영향으로 당분간 ICT 분야 호황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지난해 ICT 분야 수출이 전년 대비 3.8% 증가한 1836억 달러(약 202조9300억원)를 기록 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슈퍼사이클(반 도체 판매액이 크게 늘어 호황을 맞는 시기)’이 있었던 지난 2018년(2203억 달 러)과 2017년(1976억 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액수다. 지난해 ICT 분 야 무역수지는 710억 달러(약 78조4600 억원)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ICT 수출 호 조는 극적인 반전이다. 2019년 ICT 수출 은 주력 제품인 반도체 D램 가격 하락

1769억

1762억

8.2

3.3

6.0 6. 6 0

1.0 0년 2020년 1월

4

0.2 0 .2 2 6

8

10

12 2

2.6 -2.6

-7.2 .2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15 53 -15.3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여파로 1년 내내 부진했다. 여기에 미· 중 무역갈등과 2018년 역기저 효과까지 더해져 수출액 두 자릿수(-19.7%) 감소 를 기록했었다. 지난해 ICT 수출이 강세를 보인 가 장 큰 이유는 코로나19가 가져온 비대 면 경제 확산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 면서 온라인 쇼핑·재택근무 등 비대면 업종 관련 ICT 수요가 많이 증가했다.

2010년

2011

2012

2013

2014

2015

실제로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지난해 상반기에는 국경봉쇄 등 영향으로 ICT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2.8% 감소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비대면 경제 확산 하기 시작한 지난해 6월부터 ICT 수출 은 7개월 연속 증가했다. 기업들도 대 규모 데이터 센터와 5G 인프라 등에 투 자를 크게 늘렸다. 이 덕분에 지난해 반 도체 수출액(5.4%)은 2019년 부진을 털

2016

2017

2018

2019

2020

고 반등에 성공했다. 재택근무 확산에 컴퓨터 및 주변기기(53.1%) 수출도 폭 증했다. 특히 노트북 등 PC 판매가 늘 면서 고속 보조기억장치인 솔리드스테 이트드라이브(SSD) 판매는 전년 대비 101.5% 늘었다. 지난해 ICT 수출은 양적 증가뿐 아 니라 질적으로도 좋아졌다. 특히 고부 가가치 품목과 미래 신산업 품목이 선

전했다. 우선 새로운 먹거리인 시스템 반도체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를 중심으로 지난해 역대 최고 수출액 (303억 달러)을 기록했다. 유기발광다 이오드(OLED)도 3년 연속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SSD는 역대 최고 수 출액을 경신했고 MCP(다중 칩 패키지, 14.1%) 수출도 크게 늘었다. 다만 이런 수출 선전에도 넘어야 할 장애물은 많다. 우선 코로나19 이후 커 지는 보호무역 강화 추세가 부담스럽 다. 특히 최근에는 전 세계 국가들이 분업해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가치 사슬(GVC) 대신 지역 내 믿을만한 국 가끼리만 거래하는 지역 내 가치사슬 (RVC)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이런 상 황에서 코로나19 이후 잠잠해진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본격화되면 한국 경제 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 분간은 ICT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 호 조가 이어가겠지만, 통상환경 변화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특히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 기업이 도태 되는 분야가 생기면 이것을 한국으로 가져올 수 있게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제17243호 40판 세종=김남준 기자 고 조언했다. kim.namjun@joongang.co.kr

“아버지 빈자리가 이렇게 큰 걸” 신동빈 회장 사부곡 오늘 신격호 명예회장 1주기 롯데그룹 온라인 추모관 열어 “오늘은 아버지가 더욱 그리워지는 날 입니다. 아버지의 빈자리가 이렇게 크다 는 걸 다시 깨닫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8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에 대한 애절한 ‘사부 곡(思父母)’을 남겼다, 이날 롯데그룹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공개한 신 명예 회장의 온라인 추모관 인사말을 통해서 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월 19일 타계한 신 명예회장의 1주기를 맞아 18~22일 온 라인 추모관을 운영한다. 신 회장은 “어려움이 있을 때 가장 먼 저 필요한 것은 그것을 극복해 나가겠

온라인 추모관에는 버클리 음대 출신 의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강상수 씨의 추모 연주 ‘왓 어 원더풀 월드’ 영상이 올라와 있다. 강 씨는 2013년 학비 마련 에 어려움을 겪을 때 롯데장학재단에서 3년 동안 유학 학자금과 생활비 등을 지 원받았다. 고인은 1983년 사재를 출연해 롯데장학재단을 설립했다. 롯데장학재 단은 강 씨를 비롯해 지금까지 5만여 명 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신 명예회장은 1994년엔 외국인 근로 자를 돕기 위해 롯데복지재단을 설립했 다. 신 명예회장 본인이 일본 생활 시절 외국인으로서 겪은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외국인 근로자들의 복지 문 제에 적극 나선 것이라고 롯데그룹 측


B8 스포츠 B6

2021년 1월 19일 화요일

스포츠

2021년 1월 19일 화요일

케빈 나 통산 5승 라이더컵 미국 대표 꿈

이기흥 4년 더 체육회장 재선 첫 비대면 투표 득표율 46%로 당선

PGA 투어 소니 오픈서 우승

계속 우승하면 다음부터 쉬워져

힘·성실 세 박자를 갖춰야 가능하다. 앞 으로 모든 아시아 선수는 손흥민 기록 을 바라보며 뛸 것”이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셰필드를 3-1로 꺾었다. 토 트넘은 그간 셰필드 원정경기에서 유독 약했다. 최근 7차례 원정경기에서 3무 4 패로 부진했다. 이날 승리는 1975년 12 월 이후 45년 만에 맛본 셰필드전 원정 승리다. 토트넘(승점 33)은 최근 4경기 무패(2승 2무)를 기록하며, 리그 5위(18 일 기준)로 올라섰다. 선두 맨체스터 유 나이티드(승점 37)와 승점 차는 4에 불 과하다. 손흥민은 또다시 대기록에도 도전한 다. 바로 한 시즌 최다 골 경신이다. 그는 2016~17시즌 47경기에서 21골(프리미어 리그 14골, FA컵 6골, 유럽 클럽대항전 1 골)을 넣었다. 올 시즌 16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에 5골 차로 다가섰다. 토트넘은 26일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2강전에서 위컴(2부) 을 상대한 뒤, 29일 리그 20라운드에서 우승 후보 리버풀과 맞대결한다. 현영민 위원은 “손흥민의 기량 증가는 현재 진 행형이다. 에이스 손흥민이 신바람을 낼 수록 토트넘도 우승 트로피를 품을 확 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기흥(66사진) 대한체육회장이 재선 에 성공했다. 이 회장은 18일 오전 9시 부터 오후 6시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됐 다. 선거인단 2170명 중 1974명(투표율 90.97%)이 참여했고, 이 후보가 가장 많 은 915표(46.35%)를 얻었다. 이번 선거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이 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강 신욱 단국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 국 제스포츠학부 교수까지 4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강신욱, 이종걸, 유준상 후보 는 각각 507표(25.68%), 423표(21.43%), 129표(6.53%)를 받았다. 이 회장은 대한수영연맹회장, 대한 카누연맹회장, 2012년 런던올림픽 대한 민국 선수단장을 역임했다. 2016년 통합 (엘리트-아마추어) 체육회 출범과 동시 에 제40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 후보는 연임에 성공하며 임기를 2024년까지 4 년 늘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 원직도 유지했다. 선거는 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사 상 처음으로 비 대 면 방식으 로 진행했다. 선거인단은 회원종 목 단체, 체육 회 대의원, 17개 시·도 체육회, 228개 시·군·구 체육 회 임원과 선수, 동호인 등 무작위로 선 정했다. 이 회장은 ‘차별 없는 공정’을 캐치프 레이즈로 내세웠다. 스포츠 인권 존 중 체육인 복지 증진 일자리 확충 전문체육·생활체육·학교체육의 선순 환구조 마련 체육지도자 직업 안정성 확보 등이 핵심 공약이다. 이 회장 선거 캠프 관계자는 “대한민국 미래 체육의 100년은 오늘부터다. 유권자들이 IOC 위원직을 지켜주신 거나 마찬가지다. 스 포츠 외교 강화 및 2032년 서울-평양 공 동올림픽 유치에 한걸음 다가갔다”고 평가했다. 선거 과정은 혼탁했다. 후보자 등록 이전부터 과열 양상이 나타났다. 장영 달 우석대 명예총장이 입후보 자격 논 란 끝에 자진사퇴했고, 이종걸 후보는 불출마 선언을 번복했다. 선거운동 기 간 중 후보들은 맞고발과 제소로 진흙 탕 싸움을 벌였다. 일부 후보 간 단일화 논의는 불발됐다. 임기 연장에 성공한 이 회장의 급선 무는 선거운동 기간 중 사분오열한 체 육인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해결 할 과제도 많다.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2020 도쿄 여름올림픽, 1년 앞으로 다가 온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함께 준비 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체육계의 재도약, 스포츠 인권·엘리트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도 해결이 시급하다. 이 회장은 “준비한 공약을 정책에 잘 반영하겠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 기에 마음을 모아 준 체육인들께 감사 김효경 기자 하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kaypubb@joongang.co.kr

14년간 2승 이후 3년 새 3승 추가 팬들에 감사 인터뷰는 한국말로 18일(한국시각)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 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 재미교포 케빈 나(38)는 미국 프로골프(PGA) 투 어 소니 오픈 최종 라운드 18번 홀(파5) 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짰다. 234야드에 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을 홀에서 8m 거리 에 보냈다. 이어 칩샷으로 홀 50㎝에 갖 다 붙였다. 크리스 커크(미국), 호아킨 니만(칠레)과 동률이던 케빈 나는 짧은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연장 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퍼트가 들어가자 곧바로 홀 에서 공을 꺼낸 그는 캐디와 손을 맞잡 고 우승을 자축했다. 최종 합계 21언더파로 우승한 케빈 나 는 2019년 10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 픈 이후 1년 3개월 만에 PGA 투어 통 산 5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18만 8000 달러(약 13억1000만원)다. 전날 이 글 1개와 버디 7개로 9타를 줄여 선두권 으로 뛰어오른 그는 최종 라운드 한때 선두에 3타 차로 뒤졌다가 뒷심을 발휘 했다. 13~15번 홀에서 3연속 버디로 우 승 경쟁에 다시 가세했다. 14번 홀(파4) 에서는 3m 버디 퍼트가 홀에 들어가기 도 전에 공을 집으러 걸어갔다. 퍼트 성 공을 확신할 때 선보이는 케빈 나만의 독특한 동작이다. 미국에서는 케빈 나의 이런 동작을 ‘워크인 퍼트(walk-in putt)’라고 부른 다. 한동안 PGA 투어의 대표적인 ‘늑장 플레이어’였던 케빈 나는 나쁜 습관을 고치는 과정에서 이 습관이 생겼다. 자

소니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티샷하는 케빈 나.

부인 지혜씨(오른쪽)와 딸 소피아(아래)

는 케빈 나가 더 큰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 께 한 조력자였다.

신 있을 때만 나오는 이 동작은 어느새 PGA 투어에서 그를 떠올리게 하는 ‘시 그니처 동작’이 됐다. 2019년 3월 플레이 어스 챔피언십 당시 케빈 나와 동반 라 운드 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경기 도중 이 동작을 따라 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우승으로 케빈 나는 4시즌 연 속으로 PGA 투어에서 1승씩 수확했다. 2004년 PGA 투어에 데뷔한 케빈 나는 첫 우승(2011년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까지 7년 걸렸다. 369경기 만의 우 승이었다. 그다음 우승(2018년 밀리터 리 트리뷰트)까지 6년 9개월 걸렸다. 그 러나 3, 4, 5승은 모두 합쳐서 2년 6개월 로 충분했다. 연이은 꾸준한 우승 비결

에 대해 그는 “경험과 자신감이 중요하 다. 계속 우승하다 보면 그다음 우승이 조금씩 더 쉬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으로 얻은 자신감이 30대 후반을 향하는 그에게 더 큰 자신감을 줬다는 얘기다. 가족도 케빈 나를 성장시키는데 한몫 했다. 케빈 나는 소니 오픈 우승 현장을 지켜본 부인 지혜씨, 5살 딸 소피아와 함 께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그는 “우승의 원동력은 행복한 가정생활이다. 가족에 게 보답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방 송 인터뷰에서 한국 팬을 향해 한국말 로 “아침부터 응원해준 한국 팬들에게 감사하다. 언젠가 또 한국에서 뵙는 날

[AP·AFP=연합뉴스]

이 오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98위, 상금 82 위였던 케빈 나는 이번 우승으로 페덱 스컵 10위(627점), 상금 15위(154만2312 달러)로 껑충 뛰어올랐다. 세계 랭킹도 38위에서 23위로 상승했다. 그는 세계 20위권 재진입과 함께 미국 대표로 골 프 대항전에 출전하고 싶다는 속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이 대결하는 라이더컵, 미국과 인터내셔널이 맞붙는 프레지던츠컵에 아직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올해 라이더컵 참가가 목표다. 몇 번 출전할 뻔했는데, 마지막에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승 부사다. 훌륭한 퍼트를 갖고 있고, 그 퍼 트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나를 뽑으 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팀에 도움이 김지한 기자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im.jihan@joongang.co.kr

손흥민, EPL 아시아인 첫 100 공격포인트 프리미어리그 통산 65골·35도움

공식경기 100골 등에 이어 대기록 토트넘, 셰필드 원정 45년 무승 끝 ‘손세이셔널’ 손흥민(29·토트넘) 또 하나 의 금자탑을 세웠다. 손흥민은 18일(한 국시각)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 리미어리그 19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 드 원정경기에서 도움 1개를 기록했다. 리그 6호이자 시즌 9호 도움이다. 이로 써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공격 포 인트 100개를 달성했다. 2015년 8월 토 트넘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무대를 밟은 이래, 리그 178경기에서 65골·35도 움을 기록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토트넘 선수 중에는 역대 7번째다. 토트넘의 레전드 급 활약이다. 손흥민은 앞서 2일 리그 17 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는 토트 넘 유니폼을 입고 리그, 컵대회 등 공식 경기 통산 100번째 골을 기록했다. 또 6 일 리그컵(카라바오컵) 준결승전 브렌 트퍼드전에선 1군 통산 150번째 득점을 터뜨렸다. 셰필드전에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 한 손흥민은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 다. 공격 포인트를 올릴 찬스도 빨리 왔 제17243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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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셰필드전에서 도움 한 개를 추가해 구단 역사상 7번째로 정규리그 공격 포인트 100개 고지에 올랐다. 상대 골키퍼와 볼 경합하는 손흥민(왼쪽).

다. 전반 5분 날카로운 오른발 코너킥으 로 세르주 오리에(29)의 헤딩 선제골을 도왔다. 전반 8분에는 결정적인 득점 기 회를 맞았지만, 아쉽게 놓쳤다. 해리 케 인(28)의 패스를 받아 절묘한 칩슛을 시 도했는데, 공은 상대 쪽 골포스트에 맞 았다. 이후에도 특유의 날카로운 돌파로 여러 차례 셰필드 수비진을 흔들었다.

[AP=연합뉴스]

영국 BBC는 손흥민의 움직임에 대해 “측면에서 악마처럼 플레이한다”고 표 현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 시간에 카 를루스 비니시우스(26)와 교체됐다. 현 영민 JTBC 해설위원은 “프리미어리그 에서 직접 골을 넣거나 동료에게 결정적 찬스를 100차례나 내주는 건 유럽 정상 급 공격수에게도 꿈 같은 일이다.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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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021년 1월 19일 화요일

B9

윌리엄스-수베로 극과 극 대결 프로야구 출범 40년 만에 최초로 ‘외 국인 감독 2인 시대’가 열린다.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56) 감독과 한 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 이 올 시즌 나란히 KBO리그 더그아 웃을 지킨다. 윌리엄스 감독은 7일, 수베로 감독은 11일 각각 입국해 2주 자가격리 중이다. 다음 달 1일 시작하 는 국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있다. 한국에서 첫 시즌을 맞는 수베로 감독은 온 가족과 함께 대전으로 이 사했다. 제리 로이스터(전 롯데 자이 언츠), 트레이 힐만(전 SK 와이번스) 등 KBO리그를 거쳐 간 외국인 감독 중 아내, 아들, 딸 등 가족 모두를 데 리고 온 건 수베로 감독이 처음이다. 한화 구단은 대전 시내 한 아파트에 수베로 감독 가족 거처를 마련했다.

두 감독은 여러모로 상반된 경력을 지녔다. 윌리엄스 감독은 스타플레이 어 출신이다. 선수 시절 메이저리그 (MLB)에서 다섯 차례 올스타로 뽑 혔다. 월드시리즈(WS)에서도 우승했 고, 골드 글러브와 실버 슬러거도 수 상했다. 은퇴 후엔 MLB 워싱턴 내셔 널스 감독을 맡아 통산 179승을 올 렸다. KBO리그 역대 사령탑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수베로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 시 절을 대부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2001년부터 15년간 마이너리그팀 감 독을 맡아 유망주 발굴과 선수 육성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6년부터 지난 해까지는 MLB 밀워키 브루어스 내 야 코치를 맡아 리빌딩의 한 축을 담 당했다.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

맹(WBSC) 프리미어12에서 베네수엘 라 대표팀 감독을 거쳤다. 두 팀이 외국인 감독을 선택한 이 유와 방향성은 이와 같은 두 사람의 선수 및 지도자로서 경력과 스타일 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KIA는 2017년 한국시리즈(KS) 우승 팀이다. 2019년을 7위로 마친 뒤 ‘포 스트시즌 복귀’를 목표로 삼았다. 도 약을 위해 윌리엄스 감독을 영입했 다. 지난 시즌엔 승률 5할(73승 71 패)을 넘겼고, 마지막까지 5강 싸움 을 했다. 한화는 1999년 처음이자 마지막으 로 KS에서 우승했다. 2010년 이래 항 상 약팀이다. 특히 최하위로 끝난 지 난 시즌은 팀 안팎으로 여러 문제가 불거졌다. 프런트부터 선수단까지 대

대적인 개혁을 마치고 ‘환골탈태’를 목표로 삼았다. 수베로 감독의 임기 3년 동안 팀 육성 시스템을 처음부터 다시 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공통점이 거의 없는 두 감독. 그래 도 이방인의 애환을 나눌 동료가 생 긴 건 서로 기뻐할 일이다. 특히 수베 로 감독에게는 먼저 KBO리그에 자 리 잡은 윌리엄스 감독이 큰 힘이 될 거다. 윌리엄스 감독 역시 “수베로와 친분이 깊지는 않지만, 서로 아는 사 이다. 앞으로 한자리에 앉아 이런저 런 얘기를 나눌 시간이 올 것”이라 며 반겼다. 지난해 윌리엄스 감독은 이른바 ‘ 와인 투어’로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 다. 특별히 제작한 케이스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와인을 넣어 9개 구

윌리엄스 KIA 감독

수베로 한화 감독

단 감독에게 선물했다. 그러자 다른 감독들도 소곡주, 감와인, 인삼주, 모 주 등으로 답례했다. 윌리엄스 감독 은 “소중한 추억이었다. 올해도 비슷 한 이벤트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고 귀띔했다. 수베로 감독이 윌리엄 스 감독의 이벤트에 어떻게 화답할지 벌써 궁금하다. 배영은 야구팀장 bae.youngeun@joongang.co.kr

붕대 투혼 양홍석은 농구 코트 황선홍 올스타 휴식기를 맞아 부산 프로농 구 KT 포워드 양홍석(24·1m95㎝)은 18일 병원을 찾았다. 그는 “찢어진 귀 를 꿰매러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는 요즘 ‘농구계 황선홍’으로 불린다. 2002년 한·일 월드컵 한국-미국전 당 시 황선홍처럼, 경기 중 다쳐 피를 흘 리자 붕대를 감고 뛰는 투혼을 불살 라서다. 양홍석은 16일 안양 KGC전 4쿼터 에 상대 선수 팔꿈치에 맞아 왼쪽 귀

눈가귀 찢어지는 부상에도 맹활약 올 시즌 더블-더블만 10차례 기록 송교창·이대성·허훈과 MVP 경쟁

가 찢어졌다. 급하게 지혈한 뒤에 붕 대를 감고 코트로 돌아왔다. 동점 3 점포를 터뜨렸고, 연장전 종료 6초 전 에는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귀가 찢 어져 마스크도 못 쓴 채 수훈 선수 인터뷰를 했다. 양홍석은 “석 달 전에는 눈가가 찢 어졌다. 그때보다 참고 뛸 만했다. 내 가 뛴다고 이긴다는 보장은 없어도 팀 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 는 지난해 10월 11일 고양 오리온전

에서도 팀 동료와 부딪혀 눈가가 찢 어졌다. 그때도 붕대를 감고 나와 승 리를 이끌었다. KT는 양홍석이 ‘붕대 투혼’을 발 휘한 세 경기에 모두 승리했다. 양홍 석은 “한 대 맞고 나면 정신 차리는 것 같다. 또 안 맞으려고 집중력이 좋 아지나 보다. 가족이 걱정하길래 ‘남 자는 한두 번씩 찢어진다’고 말해줬 다”고 전했다. ‘농구계 황선홍’ 별명에 대해 “2002년 당시 5살이었다. 나중 에 유튜브로 그 경기를 봤는데, 황선 홍 선수는 투지와 열정이 멋있었다” 고 말했다. 양홍석은 귀를 다쳤던 KGC전에서 22점·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올 시즌 10번째 ‘더블-더블’이었다. 국내 포워 드가 한 시즌에 두 자릿수 더블-더 블을 기록한 건, 현주엽(2004~05시즌 13회) 이후 16시즌 만이다. 그는 “대 단했던 그분(현주엽)을 나 때문에 소 환하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양홍석은 비시즌에도 매일 슈팅 을 1000개씩 쏜다. 트레이너와 점프력 키우는 훈련도 한다. 브랜든 브라운 (1m93㎝)이 출전할 때면 리바운드를 돕는 등 궂은일을 자처한다. 그는 “허 훈 형과 브라운이 좋은 패스를 줘서

득점도 늘었다”고 말했다. 중앙대 1학년을 중퇴하고 프로에 뛰어든 양홍석은 프로 4년 차다. 지 난 시즌 부진했다. “조던 놀이(개인 플레이)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던 서 동철 KT 감독도 요즘은 “(양홍석이) 농구에 눈을 뜨고 있다”고 칭찬한다. 양홍석은 올 시즌 국내 선수 리바운 드 1위(7.5개), 득점 2위(14.9점)다. 한 경기 최다득점은 33점, 최다 리바운 드는 13개다. 허훈과 함께 팀을 4위에 올려놓았다. 양홍석은 송교창(전주 KCC), 이대 성(오리온), 허훈과 함께 최우수선수 (MVP) 후보로 꼽힌다. 그는 “훈이 형은 어시스트 1위다. 교창이 형은 1 위 팀 에이스, 대성이 형은 2위 팀 에 이스다. 난 팀 성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장점을 “우직한 리바 운드”로 꼽는 그는 1997년생 소띠다. 양홍석은 농구만화 『슬램덩크』 의 강백호처럼 열정적이고, 서태웅처 럼 득점력도 가졌다. 그는 “앞으로 몸 을 던져 경기하겠다. ‘붕대 투혼’보다 는 ‘더블 더블 머신’으로 불리고 싶 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프로농구 KT 포워드 양홍석(왼쪽)은 16일 안양 KGC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피를 흘리면서도 응 급처치로 붕대를 감고 경기를 소화해 ‘투혼의 아이콘’으로 박수를 받았다. [사진 KBL]


“28년 경력의 전문가”


Printed on January 15th,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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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밴쿠버 소확행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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