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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6호 2020년 11월 28일 토요일 A
The Korea Daily
“코로나로 인한 외로움 노인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해” 토론토의 한 중국계 교사가 경미한 치매를 앓던 자신의 어머니가 코로나19 사회 격리 조치로 세상과 단절된 이후 자신 속에만 갇혀 ‘화석’처럼 변해가는 과정을 글로 써 세인의 동정을 사고 있다. 신문에 기고된 이 글에 따르면 이 노인은 한 때 심리적 고립감이 지나쳐 육체마저 셧다운 되는 상태에 들어갔고, 자식들의 노 력으로 조금씩 깨어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사태가 노년층에 끼치 는 심리적 악영향을 잘 드러내는 사례로 평가된다. 다음은 스테픈 웨이(Stephen Wei)씨가 허프포스트(Huffpost)에 기고한 내용을 요약.번역한 것이다. 지난 7월 내 누이는 어머니가 사시는 콘 도 관리소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어머니 가 현관 로비에서 서성거리며 자신을 집 으로 데려다 달라고 지나는 사람마다 붙 들고 청하고 있다고 했다. 내가 도착해 보니 어머니가 횡설수설하며 혼란에 빠 져 계셨다. 나를 보고도 “딴 사람 같다” 며 낯설어하셨다. 응급차를 불러 병원으 로 모셨고 진단 끝에 몇 년 전에 판정받 은 치매가 더 심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을 때 나와 내 누 이는 ‘응당 해야만 할 일’을 부모님에게 했다. 세상과 단절한 채 집에만 있으라고 했다. 내가 부모님을 찾는 일은 장 본 것 을 가져다 드리는 정도로만 한정했고 부 모님과 함께 있을 때도 마스크를 썼다. 보통 사람도 그렇지만 치매 환자는 더 더욱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게 중요하 다. 평소 같으면 댄싱 교실, 가라오케, 친 구들과 식사 등으로 사람들 틈에서 긴장 감을 유지하며 사셨을 텐데 코로나로 인 해 이 모든 것이 사라졌다. 어머니는 거 의 눈멀고 귀도 어두운 아버지하고만 4개 월을 우두커니 허공만 쳐다보며 지내셨 다. 그리고 그 끝은 급속도로 악화된 치 매 증상이었다. 콘도 로비 사건이 있은 다음날 어머니 가 잠자리에 통 일어나시길 못했다. 내가 어떻게 하든 잠에 곯아떨어지기만 하셨 다. 전화로 보건소에 물어보니 충격요법 을 가해보라고 해서 귀를 잡아당기거나 갈빗대를 문질러 보았으나 소용이 없었 다. 그렇게 2주가 지나 뇌 사진을 찍고 간 질 테스트도 받으시도록 했다. 그리고 신 체상 아무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다음엔 정신과로 모셔갔다. 의사는 어
머니가 스스로 잠을 청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상에 대한 흥미를 잃고 세상에 서 사라지고픈 마음이 워낙 강해 그것이 육체적인 반응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내 누이와 나는 심각한 결정의 기로 에 섰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머니의 몸 을 바이러스로부터 지켜 드리기 위해 친 구와 가족과 단절시킨 채 고립 속에 살 게 할 것인가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자신 속으로 침잠돼 들어가는 어머니를 세상 으로 다시 나오게 할 것인가 사이의 선 택이다. 마침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봉쇄조 치를 완화하기 시작한 때라 나와 누이는 날짜를 정해 일주일에 세 번은 어머니를 찾아뵙도록 했다. 나는 토요일마다 찾아 가 집 청소도 하고 어머니와 식사도 하며 시간을 함께 보냈다. 우리 노력에도 불구 하고 첫 두 달은 별 차도가 없었다. 여전 히 어머니는 우울하고 혼미한 정신 상태 로 지내셨다. 이후 나는 어머니를 밖으로 모시고 나 가기 시작했다. 맥도널드 햄버거를 테이 크아웃해 인근 공원에 가서 함께 먹거나 양지바른 페티오에 앉아 많은 얘기를 나 눴다. 어머니의 정신이 다시 돌아오기 시 작한 것은 이때부터였다. 언젠가 디스틸 러리 지구(Distillery District)의 아트 갤 러리로 모시고 갔을 때 전시품들을 흥미 롭게 구경하시던 어머니의 눈빛은 그간 수개월을 지켜봐야 했던 어머니의 그 눈 과는 사뭇 달랐다. 혹자는 이런 내가 어머니를 생명의 위 협으로 내몰고 있다고 판단할지 모른다. 밴쿠버 중앙일보
>> joongang.ca에서 계속
버스탑승장 등 모든 대중교통 장소 마스크 필수 BC주정부가 코로나19 사회봉쇄 강화 조치를 내렸는데, 트랜스링크도 이에 발맞 춰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 의무를 강화했다. 27일 트랜스링크는 버스나 스카이트레인 객차 안에서 뿐만 아니라 기차 역사나, 버스정류 장이나, 정거장 등 대중교통을 기다리는 모든 시설과 장소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필수라고 발표했다. 또 얼굴을 전분 가리는 투명 플라스틱 커 버(Face shield)도 마스크 대용으로 더 이상 인정하지 않는다. 대중교통 시설에서 이런 의무사항을 위반하게 되면 메트로밴쿠버 대중교통경찰 (Transit Police)이 단속을 하고 벌금 230달러를 부과하게 된다.
표영태 기자
코로나 기간 동안 캐나다인,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어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이 반영된 결과 일본 대한 제대로 된 인식 절대 부족 미국,중국은 모두 안좋은 감정 증가 캐나다인이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관점 에서 아시아 태평양 국가 들 중 한국에 대한 인식이 가장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아시아태평양 재단(Asia Pacific Foundation of Canada)이 발표한 2020년 도 아시아에 대한 캐나다인 인식 여론조 사(2020 National Opinion Poll: Canadian Views on Asia)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20% 개선됐다고 나왔다. 10개 조사 대상국가 중 가장 높은 수 치를 보였고, 이어 대만이 14%, 일본이 12% 순이었다. 이전과 같았다와 개선됐다고 대답한 비 율에서 한국은 88%로 일본의 90%에 이 어 2번째로 높았다. 일본이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등 코로나19 대응에서 문제를 야기했던 점이나 아시아 주변국가들과 대립을 하고 있는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무지의 결과로 보인다. 이전보다 인식이 나빠졌다는 대답은 한 국은 5%로 나왔다. 미국에 대해서는 78% 가 나빠졌다고 대답했으며, 중국은 55% 등 미중 갈등으로 세계가 고통 받는 가운 데 두 나라 모두 캐나다인들에게 좋지 않 아 보였다. 그 뒤로 영국이 25%, 인도가 25%, 홍콩이 18%로 나왔다. 캐나다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일원이 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가 38%인 반면 아니다가 52%로 나왔다. 작년에 그렇다 라는 대답 43%에 비해 5% 포인트가 하 락했다. 아니다라는 대답은 47%에서 5% 가 상승했다. 모른다는 응답은 10%로 작 년과 같았다. 각 주별로 보면 태평양에 접해 있는 BC 주는 60%가 소속감을 갖었고, 또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대서양 연해주가 42%
로 나왔다. 반면 온타리오주는 37%, 사스 카추언주와 마니토바주는 36%, 알버타주 는 35%, 그리고 퀘벡주는 28%로 나왔다.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선호도를 10점 척 도로 조사한 결과에서 한국이 지난 10년 간 가장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왔다. 2010년 조사에서 한국은 4.9점으로 당 시 조사 대상 6개 국가 중 중국 다음으로 낮았다. 그런데 점차 인식이 높아지기 시 작해 2020년도에 6.7포인트로 10개국 중 4 위를 차지했다. 1위는 영국인데 2014년 7.9 점으로 정점을 찍은 후 7.6점으로 후퇴했 다. 2위는 2018년 첫 조사에 반영된 EU 로 7.5포인트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이 7.4 점으로 서구권 국가를 제외하면 가장 좋 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은 2010년 2위 6.9 점으로 시작해 이번에 4.9점으로 크게 떨 어졌다. 중국은 유일하게 4점 대에 머무 는 국가로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꼴찌를 차지했는데 이번에는 3.6점으로 최악의 점 수를 받았다.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