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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5호 2020년 10월 21일 수요일 A
The Korea Daily
BC총선 여론조사, NDP 앞서간다지만 앵거스리드 조사, 자유당에 10%P 차이 압승을 낙관할 수 없는 상태이다. 경합 지역구에서 뚜렷이 앞서지는 않아 BC주 조기총선에서 NDP의 지지도가 자 유당의 지지도에 비해 크게 앞서고 있지 만, 기 자유당 주의원이 있는 선거구에서 NDP 후보가 뚜렷하게 앞서고 있지 않아 NDP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 보인다. 앵거스리드가 BC주 총선을 4일 앞두고 발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NDP 지지 도가 45%로 자유당의 35%에 비해 10% 포인트나 앞서고 있다. 녹색당은 16%이고 나머지 정당의 지지도는 4%에 불과하다. NDP의 지지도는 직전 조사에서 49% 였던 것에 비해 4% 포인트 하락했다. 자 유당은 2% 포인트 지지도가 상승했다. 사전투표를 할 유권자의 지지도에서 NDP는 51%로 자유당의 33%나 녹색당 의 14%에 비해 크게 앞서갓다. 하지만 아직 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 들의 지지정당에서 NDP는 35%, 그리고 자유당은 34%의 지지도가 나와 NDP의
그런데 현재 자유당이 당선된 지역구에 서 NDP 후보가 뚜렷하게 앞서 가고 있 는 선거구가 그렇게 눈에 띄지 않고 있다. NDP의 강세 지역인 메트로밴쿠버의 선거구에서 지난 총선에서 간발의 차이 로 자유당 후보인 존 아이작이 당선됐 던 코퀴틀람-버크 마운틴 선거구가 주목 을 받고 있다. NDP는 승리를 위해 연방하원의원 출 마를 포기했던 핀 도넬리를 공천했다. 하 지만 도넬리 후보가 아이작 후보를 확실 하게 앞지르고 있다는 신호는 없다. 트라 이시티에서 유일한 자유당 당선 선거구이 기에 수성이냐 공략이냐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NDP가 어느 경합 선거구 에서 확실하게 주도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 지율에서 이기고 선거에서 질 수도 있다. 지역별 지지도에서 메트로밴쿠버 지역 에서는 NDP 지지도가 61%로 자유당의 25%, 녹색당의 12%에 비해 절대적으로
앞서갔다. 프레이저밸리 지역에서도 52% 로 자유당의 35%에 비해 크게 앞섰다. 밴쿠버섬과 북부 해안지역도 녹색당보 다 NDP가 앞서고 있다. 반면 내륙지방은 32%로 자유당 51%에 비해 크게 뒤졌다. 각 당 대표에 대한 지역별 지지도에서 는 메트로밴쿠버에서 존 호건 NDP 대표 가 40%로 자유당의 앤드류 윌킨슨 대표 의 33%보다 앞섰다. 하지만 프레이저밸리 에서는 33% 대 38%로 뒤지고 있으며, 내 륙에서 26% 대 43%로 크게 뒤지고 있 다. 밴쿠버섬과 북부 해안지역에서는 호 건 대표가 윌킨스 대표를 43% 대 19%로 크게 앞질렀다. 이번 앵거스리드 조사에서 투표에 있어 가장 중요하냐는 질문에 67%의 정당정책 이라고 대답했고, 17%가 당 대표, 그리고 또 선거구의 후보라는 대답도 17%였다. 선거결과에 대한 기대에서 NDP의 다 수정부가 35%, NDP의 소수정부가 23%, 자유당 다수정부가 22%, 자유당 소수정 부 8%로 나왔다. 표영태 기자
주립공원 등산로 데이 패스제 폐지 BC Parks “모든 주립공원에 해당” 코로나19 방역 일환으로 7월 도입 BC주 주립공원 등산로에서의 행인 통 제를 위해 도입됐던 데이 패스(하루 이 용권) 운용제가 중단됐다. BC Parks( 공원 관리공단)는 12일 현재 주립공원 어디에도 이 이용권을 요구하는 곳은 없다고 밝혔다. 주 정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지난 7월부터 마운트 시모어(Mount Seymore), 골든 이어스 (Golden Ears) 등 유명 공원의 등산로 출입을 미리 이용권을 얻은 사람에게만 허용하는 사전 예약제로 운용해왔다. 당시 정부는 이런 예약제를 둔 이유 에 대해 “유명 등산로의 경우 길이 좁 아지는 병목 지점이나 산 정상 등에 많 은 사람이 몰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사 실상 힘들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 하루 이용권은 산행 당일
아침 6시부터 정부 웹사이트를 통해서 만 예약이 가능해 미리 시간을 갖고 산 행을 준비하거나 먼 거리 산행을 떠나 는 사람들에게 큰 불편을 줬다. 특히 등 산 여부를 미리 알 수 없어 산행 준비 가 부실할 경우 험한 등산에 위험을 초 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시민들 사이에 서 제기됐다. 이에 따라 BC Parks는 지난 1일부
터 사전 예약을 통해야 하는 등산로 를 줄여왔으며 12일 스타와머스 치프 (Stawamus Chief)와 가리발디(Gariba 야) 트레일을 마지막으로 데이 패스제 를 모두 철회했다. 관리공단 웹사이트 에는 19일 현재 “BC주 주립공원의 어 떤 등산로도 데이 패스를 요구하지 않 는다”고 밝혔다. 밴쿠버 중앙일보
버나비RCMP 마약단속국이 적극적인 순찰을 통해 마약사범 3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로부 터 4300달러의 현금과 14그램의 코카인 의심물질을 압수했고, 차량도 압류했다. 용의자 중 두 명은 18세로 불법마약거래혐의로 입건 됐다.
표영태 기자
주말 3일 거칠 것 없이 늘어난 코로나19 확진자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본격화 하면서 BC주도, 캐나다도, 세계도 확진자 수가 매일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19일 BC주보건책임자 닥터 보니 헨 리와 보건부 스테판 브라운 차관이코 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 관련해 지난 3일간 총 499명 의 새 확진자가 지난 주말 3일간 나왔다 고 발표했다. 일자별로 보면 17일에 172명, 18일에 153명, 그리고 19일에 174명이 나왔다. 지 난 9월 18일 179명에 이어 BC주 사상 코 로나19 일일 확진자 최다기록 2, 3번째를 지난 주말에 연이어 갱신한 셈이다. 입원환자는 67명에 집중치료실(ICU)환 자는 19명이었다. 주말 사이에 2명의 코로나19 관련 사 망자가 2명 나와 BC주 전체로 사망자가 253명이 됐다. 또 4개의 의료기관이나 노인요양시설 에서 새로 확진자가 발생해 총 17개 관 련 기관이 현재 감염 상황에 놓여 있다. 지역사회 집단발병 사례로 1건이 일어 났는데, 바로 써리에 위치한 J&L Beef Limited(17565 65A Avenue) 육류가공공 장이다. 프레이저보건소는 19일까지 총 13 명의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 다고 발표했다. 해당 공장에서는 지난 8 일 직원 한 명이 첫 양성 판정을 받은 이
후 확산된 것으로 보건소는 파악했다. 19일 기준으로 전국의 누계 확진자 수 는 주말 BC주와 알버타주의 3일치 확진자 등 새 확진자가 3289명 더해지며 20만명 을 돌파해 20만 1437명을 기록했다. 퀘벡주에서는 1038명의 새 확진자가 더 해져 누계로 9만 4429명이, 온타리오주는 704명이 추가돼 6만 5075명이 됐으며, 인 구 대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알버타 주는 주말 3일간 898명의 새 확진자가 나 와 총 2만 2673명을 기록했다. 마니토바와 사스카추언주 등 서부 나머 지 2개 주도 80명과 66명이 추가돼 3382 명과 2396명의 누계 확진자를 보였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총 사망자 는 9778명을 기록했다. 세계적으로도 33만 2332명의 새 확진자 가 나오면 누계 확진자가 4062만 9778명이 됐다. 새 확진자 다수 국가 순위에서 여 전히 미국과 인도가 1, 2위를 타투었지만, 그 뒤로 영국, 러시아, 브라질, 프랑스, 아 르헨티나,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순이 어서 다시 확산세의 축이 남미에서 유럽 으로 이동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캐나다도 새 확진자 순에서 23위로 전 체 확진자 순위 28위보다 높아 다른 국가 보다 더 많은 수의 새 확진자가 나오고 있 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표영태 기자
A2 오피니언
2020년 10월 21일 수요일
사 설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청와대가 해명하라 감사원이 조기 폐쇄된 월성 원전 1호기의 경제성 평가에 문제가 있
이번 감사는 감사원 안팎에 포진한 탈원전 세력의 조직적인 압
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한
박 속에서 진행됐다. 국회가 감사를 요구한 지 13개월 만이자 법정
수원)과 산업부는 전기 판매 단가 전망을 낮춰 잡는 방법으로 원전
감사 시한을 8개월이나 넘긴 끝에 겨우 결론이 난 것도 이 때문이
계속 가동 때의 추정 수익을 줄였다. 반대로 가동 중단 시 줄어드는
다. 감사위원회를 무려 아홉 차례나 여는 진통까지 겪었다. 피감기
비용은 지나치게 높게 잡았다. 이런 방식으로 월성 1호기 가동의 경
관인 산업부 공무원들이 자료를 삭제하고 허위 진술을 하기도 했
제성을 불합리하게 낮췄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또 외부 기관의 경제
다. 오죽하면 최재원 감사원장이 “이렇게 저항이 심한 감사는 처
성 평가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서둘러 조기 폐쇄를 결정한 것도 잘
음”이라고 했겠는가. 어정쩡한 결론이 아쉽기는 하지만, 감사원장의
못이란 결론을 내렸다. 이번 감사 결과는 탈원전 정책과 감사원 독
의지가 없었다면 이 정도의 결과마저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립성 사이에서 찾은 일종의 절충이다. 조기 폐쇄 결정에 문제 있다고 결론을 내리면서도 한수원 이사들에 대한 ‘
청와대와 정부가 이번 감사 결과를 ‘탈원전 정책은 문제없다’는
배임죄’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봤다. 조기 폐
감사원 경제성 저평가, 조기 폐쇄 잘못
쇄의 타당성 자체에 대해서도 경제성 외 다
감사 방해에도 정부 탈원전 독주에 경고
식으로 받아들인다면 심각한 난독증이 자 견강부회다. 감사원이 원전 폐쇄 타
#338-4501 North Rd, Burnaby, BC, V3N 4R7
당성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않았지
른 근거도 고려해야 한다며 판단을 유보했 다. 백운규 당시 산업부 장관과 정재훈 한수원 사장에 대한 경징계
만 가장 핵심 근거인 경제성 논리에 심 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오불관언의 태도로 밀어붙이고 있는 탈원
만 요구했다. 사안의 중대성에 비추어 솜방망이 징계라고 할 수밖에
전 독주에 대한 경고장인 셈이다. 정부는 앞으로 노후 원전 14기의
없다. 감사원은 ‘불합리한 경제성 평가’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조작이
설계 수명이 다할 때마다 연장하지 않고 폐쇄할 방침이다. 그때마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월성 1호기는 2012년 1차 운영허가 기간
다 타당성을 놓고 갈등이 벌어질 것이 뻔하다. 타당성 평가의 핵심
이 끝났지만 7000억원을 들여 개·보수를 마치고 2022년 11월까지 가
인 경제성 평가가 정권의 이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이번 감
동하기로 했다. 2019년 12월, 멀쩡하게 돌아가던 원전을 3년이나 앞
사 결과가 보여줬다. 무리한 탈원전 고집으로 관련 산업 생태계 붕
당겨 폐쇄한 것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 과정에서 한수
괴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기술의 경쟁력도 훼손되고 있다.
원 이사회는 제대로 된 평가 내용도 못 본 채 조기 폐쇄를 의결했
당장 경북 울진에는 30%쯤 짓다 만 신한울 3·4호기가 있다. 청와대
다. 중대한 결정의 근거가 되는 수치를 손댄 행위는 지금 정권이 아
는 고심 끝에 모호한 결론을 낸 감사원 보고서에 숨지 말고 명확
니라면 형사책임을 지고도 남을 일이다.
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Seoul
New York
Montgomery
Los Angeles
Chicago
Atlanta
Vancouver
Washington DC San Francisco
Texas San Diego
Toronto
Seattle
독감 백신 맞고 벌써 3명째 사망, 질병청 대책 내놔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뒤 갑자기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자
다. 유감스럽게도 인천 B군 사례를 보면 14일 백신을 맞고 16일 숨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불안해하는 국민이 한둘이 아니다. 독감 백신
졌는데도 질병관리청은 사망 사흘 뒤인 19일에야 사망 사실을 발표
접종을 계획대로 차질없이 해야 코로나19 방역 전선에 부담을 덜어
했다. 늑장 행정이었다. 백신 접종 이후 사망 사례가 한 건이라도 발
줄 텐데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어 우려스럽다.
생하면 전국의 병·의원과 보건소에 신속히 전파하는 것이 무엇보다
어제 대전에서 무료 백신을 맞은 80대 노인이 다섯 시간 만에 숨
중요하다. 당국의 발표가 1분1초라도 늦어지면 그만큼 선의의 피해
졌다. 전북 고창에서 그제 독감 백신을 접종한 70대 노인 A씨(78)가
자가 생길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사실 정부의 올해 독감 무료 백
이튿날 숨져 보건당국이 인과관계를 조사 중이다. A씨는 70세 이상
신 사업은 출발부터 위태위태했다. 질병청은 국가 조달 물량을 유
노인을 대상으로 그제부터 시작된 정부의 접종 계획에 따라 동네
통하는 과정에서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자 지
의원에서 보령바이오파마 백신을 접종했다고 한다. 앞서 인천시 거
난달 21일 밤 무료 접종 사업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면서 “상온 노출
주 고3 남학생 B군(18)이 지난 14일 동네 의원에서 무료 독감 백신
백신을 맞은 국민은 한 명도 없다”고 발표했다.
을 맞고 이틀 뒤 숨졌다. B군은 국가조달 물량으로 신성약품 측이
하지만 그 직후부터 상온 노출 백신을 맞은 사례가 속출했고 수
공급한 백신을 맞았다. 보건당국은 A·B 두 사람이 맞은 백신은 상
천 명까지 불어났다. 질병청이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한 사실이 들
온 노출로 효능 저하 우려가 제기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
통났다. 지난달 12일 질병관리본부가 질병청으로 승격되면서 조직·
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인력·예산이 급격히 불어났다. 몸집이 커졌지만 질병청의 행정 서비
A씨는 생전에 혈압약을 복용했으나 B군은 알레르기 비염 외에 특 이한 기저질환(지병)은 없었다고 한다. 아직 세 사람의 사망 원인을 무료 백신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백신 접종 직후에 10대와 70, 80대가 잇따라 숨졌다는 점에서 인과관계를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규명해야 한
스는 향상은커녕 뒷걸음질하고 있다. 국민 건강을 지켜줘야 할 질병청이 국민의 불안과 불신을 키우고
밴쿠버 날씨 오늘(수)
있으니 아이러니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확산하는 ‘트윈데믹’
12° /3°
위험을 줄이려면 백신 접종 후 사망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규명해야 마땅하다. 구름 조금
목요일 11° /4°
금요일 토요일 8° /0°
9° /-2°
종합
2020년 10월 21일 수요일
캐나다 국경봉쇄 11월 21일까지 연장 물류운송, 필수여행을 제외한 비필수이동 제한 (토론토) 정부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코 로나 확진사례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11 월 21일까지 국경 폐쇄를 유지할 것이라 고 발표했다. 19일(월) 빌 블레어 캐나다 공공 안전 장관은 캐나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캐 나다 미국 국경 폐쇄를 연장한다고 발 표했다. 3월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시행된 국경 폐쇄 조치는 계속 연장되면서 오는 10월 21일에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11월 21일까 지 한달 더 봉쇄조치가 연장된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미국의
코로나 상황이 계속 우려되고 있다. 정부 는 국경폐쇄 법안에 대해 미국 측과 긴밀 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는 계속해서 "모든 사람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 것을 잘 안다. 정부 또한 국경을 개방하고 우리 기업과 사회 가 관광객을 맞이하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 시민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국경을 개방할 수 없다" 며 "우 리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제할 때까지 경제회복에 대하여 논할 수 없다. 바이러 스를 통제하는 것이 경제 성장을 돕는 가 장 좋은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는 대조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 국 경이 열렸으면 좋겠다" 며 "연말 내로 미 국과 캐나다 왕래가 재개될 것이며 우리 는 캐나다와 협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폐쇄조치로 사업차 왕래, 귀국 및 필수여행을 제외한 모든 여행을 통제한 다. 캐나다 입국이 허용된 여행자는 귀국 후, 14일 동안 자가격리해야하며 이를 지 키지 않을 시 무거운 처벌을 받는다. 캐나다 통계청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미국에서 캐나다로 들어오는 차량 교통 량은 국경봉쇄 조치 이후로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토론토 중앙일보
로히드역 인근 고층 콘도 곧 분양 앤셈 SOCO 노스타워 272개 아파트 역세권과 대형 상권 겹친 위치 조건 한인 생활의 중심지...SFU 대학 인접 로히드 스카이트레인역 인근에 위치한 주 상복합 고층 콘도 SOCO가 노스 타워 (North Tower) 동 분양에 곧 들어간다. 개발사 앤셈(Anthem)은 최근 이뤄진 사 우스 타워(South Tower) 동 분양이 현재 침체된 콘도 주택경기에도 불구하고 큰 성공을 거둠에 따라 새 분양에도 자신감 을 드러냈다. 앤셈에 따르면 사우스 타워는 분양 60 일 만에 전체 80%가 팔려나갔다. 개발사
는 이 성공을 역세권과 대형 상권이 복 합된 찾기 드문 위치 조건에 우선 돌린 다. 도보 진입이 충분히 가능한 로히드역 은 밴쿠버 다운타운까지 불과 30분 이내 거리이며 인근에 SFU 대학이 위치해 있 다. 또 주변에는 로히드 쇼핑센터, IKEA, 밴쿠버 골프 클럽 등 쇼핑·여가 시설이 밀접해 있다. 게다가 한인 입장에서는 한아름, 한남 등 주요 슈퍼마켓과 각종 레스토랑이 모 여있는 한인 생활 중심지에 콘도가 자리 잡고 있어 더 큰 관심을 끈다. 새로 분양될 노스 타워 동에는 총 272 개 아파트가 지어지며 이 중 140개는 분
양가가 32만5,900 달러에서 55만900 달러 사이에 공급된다. 또 노스 타워와 함께 지 어질 자체 상가는 총 6만7천 제곱피트 규 모로 소매점, 식당, 사무실 등이 들어오 도록 설계됐다. 앤셈은 이 정도의 위치적 조건과 자체 위락시설을 갖춘 콘도가 50만 달러 내외 의 가격으로 공급되는 기회가 향후 쉽게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 개발사는 문의가 쇄도할 것으로 예 상하면서 관심 있는 사람들은 웹사이트 socobyanthem.com으로 들어가 사전 예 약을 할 것을 당부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CERB에서 EI 자동전환 제대로 되고있나 (토론토) 지난주, 코로나로 인해 요리사 로 일하다가 실직한 몰리 자퀘스씨는 고 용보험(EI; Employment Insurance) 지 급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서비스캐나다 웹사이트에 로그인했다가 심장이 멎는 듯한 황당한 상황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녀가 서비스캐나다에 로그인했을 때, 화면에는 "EI를 다시 신청해야하며 계좌로 돈을 받으려면 28일 이상이 걸 릴 수도 있다"라는 메시지가 적혀있었다. 이틀 뒤 그녀가 다시 접속하여 확인했 을 때는 다행히 지난 3월 팬데믹에 제 출한 신청서가 접수되어 있었다고 했다. 자퀘스씨는 "팬데믹 기간 중 최악의
이틀"이었다며 정부지원금 없이 한달동 안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막막했다고 전 했다. 팬데믹 이후 대부분의 요식업계 종사 자들은 캐나다 긴급 재난지원금(CERB; Canada Emergency Response Benefit)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기존 CERB 지원자 중에서 서비스 캐나다를 통해 CERB를 신청한 사람은 자동으로 EI로 전환되기 때문에 따로 신청할 필요가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서비스 캐나다 사이트를 통해 EI 신청 확인 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 려졌다. 소믈리에로 일하고 있는 테레사 스톤 씨는 자신의 서비스캐나다 계정에 '당신 의 정부지원금이 종료되었습니다' 라는 메시지만 나올 뿐, EI를 재신청 할 수 있 는 문구나 옵션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며 사이트 이용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스톤씨는 '신청이 승인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뜨기까지 약 1주일이 걸렸는데 돈 이 언제 들어올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 라고 말하며 다음날 렌트비를 어떻게 내 야할 지 막막하다고 전했다. 토론토 중앙일보
A3
다운타운 앞바다 쓰레기통 안 사람 유해가 밴쿠버경찰 올해 15번째 살인사건 규정 건물 관리인 대형 쓰레기통 분실확인 요 밴쿠버 다운타운의 유명 해안 공원지대 앞바다에서 살인사건 피해자로 보이는 유 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밴쿠버경찰서는 18일에 키츠 포인트 (Kits Point) 해안가에 대형 재활용 쓰 레기통(recycling bin) 안에서 인간 사체 를 발견했다고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 표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18일 오전 11시 에 바다에 재활용 쓰레기통이 있다는 많 은 주민 신고를 받은 연방 해양경비대 (Canadian Coast Guard)가 쓰레기통을 해안가로 인양했다. 이후 밴쿠버경찰과 BC검시소가 쓰레기 통 안의 유해가 사람의 것이라고 판정하 고 살인사건으로 규정했다.
유해가 담긴 대형 쓰레기통의 출처를 밝히기 위해 밴쿠버경찰서의 태니아 비신 틴 경관은 "다세대 건물이나 지역 다가구 를 관리하는 건물관리인(property managers)들에게 혹 대형 재활용용 쓰레기통 이 분실됐는지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비신틴 경관은 수사 초기 단계라 피해 자에 대해 정보가 거의 없고 밝힐 수 있 는 내용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쓰레기통은 청색의 바퀴가 달린 대형 통이다. 수사관들은 또 이 쓰레기통이 최종 발 견 지점까지 떠내려가 가는 것을 목격 한 경우 604-717-2500으로 신고해 줄 것 을 당부했다. 표영태 기자
터널 뚫어 상점 턴 절도 2인조 체포 옆집에서 터널을 뚫어 상점을 턴 일명 ‘ 터널 공작조’ 2명이 3개 도시 공조 수사 를 통해 체포됐다. 이들은 메트로밴쿠버 전역을 돌며 다양한 수법으로 십여 건의 범행을 저지는 과감성을 보였다. 코퀴틀람 RCMP는 지난 9월 3일부터 버나비, 써리 등의 RCMP와 합동으로 수 사한 끝에 43세 남자와 39세 여자를 메 트로밴쿠버 안에서 벌어진 여러 절도 사 건의 주범으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 은 검거 뒤 총 10건의 절도 행위와 1건의 절도 도구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여러 건의 사건
에서 옆 상점이나 사무실로 잠입한 뒤 터 널을 뚫어 원하는 비즈니스에 침입했다. 이들이 뚫은 터널의 크기는 경찰이 검거 과정에서 확보한 상업용 크기의 대형 금 고가 말해주듯 필요에 따라 상당히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RCMP는 이날 발표에서 “범인들이 메 트로밴쿠버의 전역에 걸쳐 무차별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과감성을 보인 만큼 경 찰도 관할지역을 넘어 전방위적인 협조를 통해 이를 해결했다”고 밝히면서 공조수 사의 우수성을 드러냈다. RCMP는 또 이들이 벌인 절도 행각의 다양성을 참고해 다음과 같은 주의를 비 즈니스 건물 소유자들에게 당부했다. * 조명을 최대한 밝힐 것 * 창문을 가리는 나무는 잘라 시야를 확보할 것 * 문에서 1m 이내 위치한 창문은 방범 틀을 설치할 것 * 창문에 방범틀을 설치할 경우 밖에 서 잘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할 것 * 문이나 잠금장치에 드릴 구멍이 가해 졌거나 강제로 뜯어진 흔적인 있는지 수 시로 확인할 것 밴쿠버 중앙일보
2 종합 A4
이슈 백신 논란
단기 4353년 (음력 9월 5일) 2020년 10월 21일 수요일 2020년 10월 21일 수요일
고창 70대, 대전 80대 접종 뒤 사망 독감백신 불안감 확산 인천 고3에 이어 사망자 세 명째 대전 유족 “평소 밭일 할 정도 건강” 시민 “문제 없다는 정부 말 믿겠나” 전문가 “수십 년 접종, 공포심 과해”
겨울을 앞두고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20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접종을 위해 건물 밖까지 줄을 서 있다.
“문제 없다는 정부 말만 믿고 예약한 건데….” 지난 19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 종을 예약한 직장인 백모(26)씨는 불안 감을 감추지 못했다. 독감 백신을 맞은 고등학생에 이어 70, 80대 노인 2명이 숨 졌다는 소식을 잇따라 접하면서다. 백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 로나19)과 독감 증상이 비슷하다고 해 서 가족과 함께 예방접종 주사를 맞으 려고 했다”며 “상온 노출 사건 때문에 안 그래도 불안했는데 연달아 사망사고 가 터지니 정부를 믿어도 되는지 고민스 럽다”고 말했다. 독감 백신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 다. 백신 상온 노출과 침전물 발견 등으
로 독감 예방접종 시기가 한 차례 미뤄 진 데다 접종자 사망사건이 잇따라서다. 20일 대전에선 80대 남성이 독감 백신 을 맞고 다섯 시간 뒤 숨졌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서구 관저동에 사는 A씨(82)가 의식불명 상태로 쓰러 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오후 3시쯤 사망 판정을 받았 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동네 의원 에서 백신 주사를 맞은 것으로 조사됐 다. 해당 백신은 한국백신이 제조한 코 박스인플루4가PF주로 파악됐다. 상온 노출이나 침전물 관련 백신은 아니다. A씨의 차남 B씨(50)는 “(숨진) 아버 지는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없었다. 밭일은 물론 종종 도배일을 나
갈 정도로 건강했다”며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버지는 독감 백신을 이번에 처 음으로 접종했다”며 “접종 후 집으로 귀 가했고, 1~2시간 만에 쓰러져 사망한 것 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 고창에서도 C씨(78·여)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C씨는 전날 동 네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맞았다. 해당 백신은 보령플루VIII테트라백신주로 확인됐다. C씨는 평소 고혈압과 당뇨를 앓았던 것으로 조사됐으나 건강에 큰 이상은 없었다는 게 이웃들의 얘기다. 보건당국은 C씨와 같은 날 동일 병원에 서 접종한 주민 99명을 조사해 현재 94 명은 이상반응이 없는 걸로 확인했다.
백신 상온 노출 문제가 불거져 접종을 미뤘다가 다시 예약했다는 직장인 이모 (24)씨는 “성인이 된 후 독감 백신을 맞 아 본 적이 없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 문에 접종하려고 했다”며 “사망사고를 접하고 보니 맞아도 될지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경기도 용인시 한 이비인후과의 박모 (55) 원장은 “어제보다 독감 접종 환자 가 60% 정도 줄었다”며 “백신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는 문의전화도 오늘 오전 에만 7통 정도 받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백신 공포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 과 교수는 “독감 백신은 이미 수십 년 동 안 맞아 온 접종 주사”라며 “이번 사례
[연합뉴스]
로 과도한 공포심을 갖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 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독감 백신 접종 으로 단기간에 사망한 사고는 의학계에 서 드문 사례”라며 “과거 경험에 비춰봤 을 때 백신 접종을 했을 때와 그렇지 않 았을 때 얻는 피해를 비교해 보면 실익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백신 접종 후 지난 16일 숨진 인천 고3 학 생과 관련, “독감 예방접종과의 인과관 계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재로 선 백신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백 신 접종 사업을 중단하지 않을 계획”이 라고 밝혔다. 박현주·심석용·이은지 기자 대전·고창=김방현·김준희 기자 park.hyunjoo@joongang.co.kr
홍남기 “3분기 플러스 성장 예상” 문 대통령 “경제팀 수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홍남기 경제부 총리로부터 “수출 회복과 4차 추경 등 적극적인 정책 대응으로 3분기에 플러 스 성장 전환이 예상된다”는 내용의 업 무보고를 받았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 령은 홍 부총리로부터 비공개 업무보
제17179호 43판
고를 받았다”며 “홍 부총리는 최근 경 제 상황 점검과 대응 방향, 한국판 뉴딜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 대외 경제 현안 과 향후 추진 계획 등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의 3분기 플러스 성장 전망 은 지난 2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기
저효과’와 함께 수출 회복세와 적극적 재정 투입의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 이된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오 는 27일 발표된다. 문 대통령은 “8월 중순 이후 코로나 19 재확산에 따른 내수와 고용 충격에 도 불구하고 경제팀이 수고를 많이 했
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또 “3분 기에 이어 4분기에는 최근 개선 흐름을 보이는 수출뿐 아니라 내수 회복에도 총력을 기울여 코로나 방역에 이어 경 제에서도 성공 모델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판 뉴딜의
토대인 고용 안전망, 양대 축인 디지털· 그린 뉴딜 외에 정신이라 할 수 있는 지 역균형 뉴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 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지역균형 뉴딜 추진 체계와 인센티브 구체화 등을 연 내 완료해 달라”고 말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종합
2020년 10월 2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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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 공연 중 미국 어머니 별세, 그래도 무대 올라야 했다” 한국 무대 선지자역 브래드 리틀 고양이 그려진 마스크 쓰고 출연 9월 팬데믹 속 개막, 12월까지 연장 “으르렁거리는 그롤타이거 꼭 보길” “‘캣츠’ 공연 중에 어머니가 돌아 가셨다. 공연은 계속하는데 마지 막 장면에서 감정을 추스르기 힘 들었다. 관객들에게 등을 보이며 손을 들었는데 그건 어머니에게 하는 인사였다.” 3년 만에 ‘캣츠’ 내한 무대에 다시 오른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56)이 20일 기자 간담회에 서 한 말이다. 그는 ‘캣츠’의 선지 자 고양이인 ‘올드 듀터러노미’로 12월 6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 무대에 선다. 리틀은 “지난달 공 연 개막 뒤 미국에 있던 어머니 의 사망 소식을 들었지만 무대에 올라야 했다”고 했다. 리틀은 한국 뮤지컬 팬들에 게 인기가 많다. 2005년 ‘오페라 의 유령’ 첫 내한공연이 열린 서 울 예술의전당엔 팬이 겹겹이 줄 을 섰다. 2017년 한국인과 결혼해 서울에서 살고 있다. ‘캣츠’ 내한공연 제작팀은 코로 나 상황이 심해지자 고양이의 얼 굴 분장이 그려진 마스크를 제작 했다. 리틀도 이 마스크를 쓰고 출연한다. 연출과 동선 등도 방역 기준에 맞춰 조정됐다. 그는 “분 장 마스크, 등장하는 방법, 안무
등이 개막 일주일 전에야 완성됐 다”며 “팬데믹 기간 최선을 다해 예술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캣츠’는 T.S.엘리엇의 시를 바 탕으로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음 악을 쓰고 질리언 린이 안무한 작품. 1981년 런던에서 초연됐다.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미 스 사이공’과 함께 전 세계 뮤지 컬의 ‘빅 4’로 불린다. 한국 공연 은 1994년 이후 2017년까지 8차 례 열렸고 국내 뮤지컬 사상 최 초로 누적 관객 200만명을 넘어 섰다. 리틀은 “이번 공연은 40년 전 원본에 가장 가까운 공연이다. 고양이의 회상 장면에 으르렁거 리는 그롤타이거(Growltiger)가 나오는데 그걸 꼭 보셔야 한다” 고 말했다. 리틀은 1984년 미국에서 ‘에 비타’로 데뷔했고 ‘지저스 크라이 스트 슈퍼스타’ ‘레미제라블’ 등 에서 주연을 맡았다.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역으로 2700회 넘 게 출연했다. 리틀은 “‘캣츠’ 첫 장면에서 격하게 춤추다가 타이 어 위에 서서 노래한다. 이때 내 가 얼마나 늙었는지 알게 될 것” 이라고 했다. 리틀이 맡은 ‘올드
듀터러노미’는 고양이들을 정신 적으로 이끈다. 본래 휴식 시간 에 관객석에 와 청중과 포옹도 한다. 하지만 이번 공연엔 생략 됐다. ‘캣츠’ 공연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이던 지난달 9일 객석 띄 어 앉기 방식으로 시작해 본래 다음 달까지 공연 예정이었지만 한 달 더 공연한다. 12월엔 대구 로 무대를 옮긴다. 리틀은 “리허 설을 할 땐 거리두기 1단계에서 2단계가 됐고, 개막할 땐 2.5단계 가 됐다. 불안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늘 해냈던 한국답 게 단계를 내렸다. 내가 미국인이 라 말할 수 있지만, 미국이라면 못 했을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요 배역인 그리자벨라, 럼 텀 터거 역을 맡 은 조아나 암필, 댄 파트리지도 참석했다. 파트리지는 “한국은 처 음인데, 팬데믹 시국에 한국인들 이 가진 철칙이 대단하다고 생각 한다. 똘똘 뭉쳐 난관을 이겨냈 다”며 “마스크를 써도 관객과의 교감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돼 놀라웠다”고 했다. 암필은 “공연 은 인간에게 꼭 필요하다. 감정을 해소하고 새로운 감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관객과 배우 모두 에게 그런 역할을 한다”고 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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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까지 고비사막 황사도 덮쳐 중국 대기오염 코로나 이전 돌아가 올겨울 한반도 대기 나빠질 듯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110일 만에 ‘나쁨’을 기록했다. 신종 코 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맑아진 중국의 공기가 다 시 예년 수준으로 돌아간 탓이 다. 특히 21∼22일에는 중국에서 발원한 황사까지 국내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 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 준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당 45㎍(마이크로그 램, 1㎍=100만분의 1g)으로 ‘나 쁨’(36~75㎍/㎥) 수준을 기록했 다. 서울의 초미세먼지가 하루 평균 ‘나쁨’으로 올라간 건 지 난 7월 이후 110일 만이다. 경기
와 인천, 대구, 대전, 세종, 충청, 전북 등도 ‘나쁨’ 수준의 고농도 를 보였다. 21일에도 수도권과 충청권은 오전에 일시적으로 미세먼지 농 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할 전망 이다. 나머지 지역은 ‘보통’에서 ‘ 좋음’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 된다. 이후 이번 주말까지 미세 먼지 농도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 보센터 관계자는 “전날부터 20일 오전까지 국외의 미세먼지가 유 입돼 국내에 영향을 줬고, 대기 정체로 인해 국내에서 발생한 미 세먼지가 축적되면서 농도가 높
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 면서 “미세먼지는 오후부터 점 차 해소되기 시작해 21일 오후에 는 보통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 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에 서 황사까지 발원했다. 기상청은 이날 고비사막과 내몽골 고원 에서 발원한 황사가 21∼22일 국 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 보했다. 황사는 21일 오후 9시쯤 백령도로 유입돼 22일 새벽부터 중부지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황사가 겹치면 미세먼지 농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코로나19와 기 상 조건의 영향으로 미세먼지가 예년보다 눈에 띄게 줄면서 맑은 하늘을 보는 날이 많았다. 지난 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4㎍/㎥으로, 극심한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발 생했던 전년 겨울(33㎍/㎥)에 비
[KCWN] -주밴쿠버총영사관 KCWN 공동 주최 '취업 아카데미 세미나'
[써리 석세스] - 캐나다 응급대응혜택 (CERB) 등 신청지원 재택근무 중 온라인 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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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262일만에 재개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덕수궁 수문장 교대의식이 262일 만인 20일 재개됐다.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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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요일부터 일요일에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3시 30분 등 세 차례씩 열리고, 순라행렬은 오
시:2020년 10월17일(토) 11AM-
전 11시 교대의식 후 한 차례 열린다.
해 9㎍/㎥이나 줄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중국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크게 줄 어든 게 국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춘 주요인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코로나19 감염 이 진정되면서 공장 등의 가동 이 시작됐고, 대기오염물질 배 출량 역시 이전 수준으로 돌아 간 것으로 확인됐다. 에너지청정 대기연구센터(CREA)에 따르면 중국의 이산화질소(NO2) 배출 량은 코로나19 이후 전년 대비 40% 가까이 떨어졌다가 여름철 부터 다시 예년 수준을 회복했 다. 이산화질소는 미세먼지를 만 드는 대기오염물질 중 하나인데, 초미세먼지(PM2.5)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우정헌 건국대 사회환경공학 부 교수는 “중국의 대기오염물 질 배출량이 다시 예년 수준으 로 돌아오고 있다”며 “지난해처 럼 바람이 우호적으로 불어주지 않으면 올겨울에 미세먼지가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 했다. 한편 국내에서 배출된 대기오 염물질 역시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다. 이대균 국립환경과학원 대기 질통합예보센터장은 “이번 고농 도 사례의 경우 국외 유입도 있 었지만 국내에서 발생한 오염물 질로 인해 농도가 올라갔다가 대기 확산에 의해 풀렸다”며 “계 절관리제 등을 통해 국내 대기오 염물질 배출량을 저감하는 노력 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 했다. 천권필 기자
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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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호소 택배기사, 또 극단적 선택 로젠택배 부산 강서지점과 계약 을 맺고 개인사업자로 택배 업 무를 하던 50대 A씨가 20일 극 단적인 선택을 했다. A씨는 유서 에서 ‘억울하다. 적은 수수료에 세금 등 이것저것 빼고 나면 한 달에 200만원도 벌지 못한다’며 생활고를 호소하는 글을 남겼다. 20일 경남 창원 진해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6 시 8분쯤 로젠택배 부산 강서 지점 터미널에서 숨진 채 발견 됐다. A씨의 옷에서는 A4 용지
3장 분량의 유서가 나왔다. 유 서에는 ‘개인적 문제로 부모님께 죄송하다’ ‘택배 사업을 하면서 시설투자와 세금 등으로 수입이 매우 적고 사업이 잘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내용이 담 겨 있다. A씨는 유서에서 “우리(택배기 사)는 이 일을 하기 위해 국가시 험에, 차량구매에, 전용 번호판 까지…(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200만원도 못 버는 일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
서 “다시는 저와 같은 사람이 나 오지 않도록 시정 조치를 취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A씨는 지난 2월부터 로젠택배 부산 강서지점과 개인사업자(소 장) 계약을 맺고 택배 일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유서에 서 “한여름 더위에 하차 작업 은 사람을 과로사하게 하는 것 을 알면서도 이동식 에어컨 중 고로 150만원이면 사는 것을 사 주지 않았다”며 “(오히려) 20여 명의 소장을 30분 일찍 나오게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적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양 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날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을 대 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고인 은) 과도한 권리금 등을 내고 일 을 시작했고 차량 할부금 등으 로 월 200만원도 못 버는 상황 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라고 지적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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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0년 10월 21일 수요일
기획 인터뷰 코로나가 바꾼 세상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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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지구촌을 휩쓴 지 10개월째지만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다. 누적 확진자는 4000만 명, 사망자는 100만 명을 넘었다. 코로나19는 지구촌 삶의 방식을 바꾸고 있다. 단절은 어느덧 일상이 됐다. 불확실성 속에 개인·기업은 물론 국가도 장기 대응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자크 아탈리, 제이슨 솅커, 제러미 리프킨, 그레이엄 앨리슨 등 세계적 석학과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가 몰고 온 변화의 실체와 파장을 짚어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제이슨 솅커
퓨처리스트 인스티튜트 회장
전 유럽부흥개발은행 총재
“기업들 재택근무 더 늘리고 부동산 대신 사람에 투자를” 미래 수혜자는 기술 적극 수용하는 사람 온라인 교육 등 활용 스스로에 투자해야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43) 퓨처리스트 인스티튜 트 회장이 제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화두는 ‘기술과 교육’이다. 그는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열쇠가 그 속에 있다고 말한다. 일상화한 재택근무 역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 기업과 직원이 윈윈 할 수 있는 지렛대로 삼으라고 주문한다. 기업은 부동산이나 건물에 투자할 돈을 아껴 인력에 투자하라고 권한다. 앞 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여줄 자산은 부동산이 아 닌 사람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개인의 생존 전략도 기술과 교육이다. 도심에 비싼 집을 사는 대신 교외에 집을 얻고 아낀 돈 을 교육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 것으로 봤다. 온 라인 교육이 확산돼 누구나 질 높은 교육과정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평생교육을 넘어 ‘직업이 학생(professional student)’이 되 라고 주문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어떻게 맞아야 하나.
“미래의 수혜자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 들이는 사람이 될 것이다. 전문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나 직업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더 그렇다.”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기업이 생존하려면 상품을 더 팔거나, 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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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쓰거나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다. 비용을 줄이 려면 시설이나 사람을 줄여야 한다. 앞으로 더 많 은 회사가 부동산 자산을 줄이려 하는 걸 보게 될 거다. 기술을 받아들여 직원들이 원격으로 일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자크 아탈리
“마스크 착용서 볼 수 있듯이 나와 남, 공생의 길 찾아야” 나를 위해 쓰면 타인도 보호 받아 ‘이타주의’가 코로나 시대의 해법
주의’라고 부른다. 또 자아를 성찰해야 한다. 자 기 자신 존중하기, 매 순간 최선 다하기, 조건 없 이 타인 돕기, 자신감 갖기, 뚜렷한 계획과 목표 세우기 등 5가지 원칙을 제안한다.”
“도시 부동산 가격이 확 내려갈 거란 얘기는 아니지만, 수요가 조금 잠잠해질 것이란 의미다. 가격이 계속 오를 거라고 기대하며 부동산을 산 다면, 싸늘한 시장을 마주할 수 있다.”
프랑스의 세계적 석학이자 전 유럽부흥개발은 행 총재인 자크 아탈리(77)는 1999년 저서 21세 기 사전에서 지구촌 대규모 전염병 창궐 가능 성을 언급하며 세계적 격리 조치가 취해질 것이 라고 예측했다. 2018년에 펴낸 미래대예측에서 는 시장 원리에서 파생된 이기주의가 경제 불황 과 전염병을 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로부터 2년 뒤 코로나19가 세계를 덮치며 어 두운 미래가 드리우고 있다. 아탈리의 미래 예측 은 최상과 최악의 상황으로 나뉜다. 그 결과는 지금의 선택에 달렸다고 말한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자신과 타인의 행 복을 함께 추구하는 이타주의를 실천해야 한다 고 강조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떤 직종이 살아남나.
-코로나 시대의 해법으로 이타주의를 제시했다.
-코로나19 시대 한국이 나아갈 방향은.
“불황으로부터 안전한 직업이 있다. 기술 직종 과 의료 관련 직종이다. 사람들이 늙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타인을 보호하는 일이 나를 보호하는 일이 다. 인류는 타인을 배제하고 자신만 생각하는 자 기애(自己愛)에 빠져 있다. 위기 상황에서 고립은 최악의 상황으로 향하는 지름길이다. 이타주의 는 최선의 상황으로 이어질 기회를 만든다.”
“전 세계가 중국이 아닌 한국의 방역 대응을 따랐다면 세계는 더 좋은 상황을 맞았을 것이라 고 본다. 세계는 앞으로 또 다른 전염병 대유행 을 준비해야 한다. 이때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전 략은 전 세계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한국은 세 계보건기구(WHO)와 각국에 코로나19의 위험 성을 더 강력히 경고하고, 한국의 전략을 따르도 록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
-재택근무가 늘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이 있나.
“차익을 거둘 기회가 생긴다. 재택근무를 하 면 비용이 덜 드는 곳에서 살 수 있게 돼 회사가 돈을 덜 주더라도 생활 수준은 나아진다. 미래에 는 소수의 사람만이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살 거다. 대부분의 사람은 대도시 주변의 중간 규모 도시에 살게 될 것이다.” -부동산에 투자하지 말라는 건가.
-한국은 코로나19 시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한국 정부가 기술을 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 간다면 인구를 적절히 분산하고, 서울과 같은 대 도시의 지속 가능성도 커지고 오랜 기간 잠잠했 던 도시에는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이타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마스크 착용은 나를 위한 행동이자 타인을 보호하는 일이다. 반대로 타인이 마스크를 착용 하면 나도 보호받는다. 나는 이를 ‘합리적 이기
-미래의 삶은 어떻게 바뀔까.
“삶·죽음과 직접 연관성이 있는 생활경제 분야 가 중요해진다. 보건과 위생, 식품과 농업, 교육 과 연구, 디지털 정보와 보안, 청정에너지, 예술 등을 일컫는다. 이 가운데 보건과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 한국은 코로나19 대응에서 이타주의를 발휘 했나.
“한국은 최고의 전략을 사용했다. 이타주의 를 발휘해 마스크 착용에 적극적으로 동참했 고, 신기술을 감염 경로 추적에 적절히 사용했 다.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으로 세계의 신뢰를 얻은 이유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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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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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중치높였다는데, 미 여론조사 이번엔 맞힐까 미국 대선 앞으로 13일
4년전 힐러리 승리 확신했다 실패 올 조사 학력·지역별 가중치 달리해 고졸 이하 백인, 시골 목소리 더 반영 트럼프·바이든측 “그래도 못 미더워” 2016년의 대선 여론조사 실패를 반복하 지 않기 위해 미국 여론조사기관들이 보완에 나섰다. 4년 전 대부분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확신했다가 도널드 트 럼프 승리로 공신력에 심각한 상처를 입 었던 전례를 또 겪지 않기 위해서다. 이달 13일 선거분석 전문 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올해 여 론조사 기관들은 대부분 응답자의 학 력 수준에 따라 가중치를 두는 방식을 여론조사에 반영했다. 앞서 뉴욕타임스 (NYT)가 3~5월 발표됐던 30여 개의 주 (州) 단위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에선 이 중 46%가 학력에 가중치를 둔 것으 로 나타났다. 2016년에는 20%에 불과했 는데 이미 올해 상반기부터 학력 가중 치 반영이 늘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저학력 백인 층’ 득표력을 의식한 결과다. 여론조사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애리조나주 투산 국제공항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같은 날 유세를 위해 델라웨어주 월밍턴을 찾았다. [AFP=연합뉴스]
관들이 2016년 트럼프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가 응답자 학력에 따 른 트럼프 지지세를 무시한 점이었다. 대 졸 이상 학력 유권자는 고졸 이하보다 대 체로 여론조사 응답률이 더 높고, 민주 당 지지 성향이 더 강하다. 그런데도 당 시엔 결과 분석 때 학력별 비율을 조정 하지 않고 발표했던 여론조사가 대부분 이었다. 그 결과 진보 성향의 고학력 유 권자 의견이 과잉 반영됐다. 이번엔 이를 피하기 위해 저학력 유권자들에게 가중 치를 주는 식으로 여론조사에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력에 따라 지지 후보 가 갈리는 건 트럼프 이전에는 없었던 현 상이다. 몬머스 대학 여론조사연구소의 패트릭 머리 소장은 위스콘신 공영라디
강하고 시골에선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 수세가 많다. 거주지까지 확인해 민주당 표가 많이 나오는 도시 거주자들이 시 골 거주 공화당 지지자보다 과잉 대표 되는 결과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또 퓨리서치센터 등 일부 조사기관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전 화 조사 대신에 공화·민주·무당파로 세 분화된 등록 유권자 목록에서 샘플을 추출해 전화를 거는 방식으로 조사 정 확도를 높였다. 무작위 전화 조사는 조 사를 진행하는 데 더 용이하다. 하지만 등록 유권자 목록이 실제로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에 더 근접한 모집단이다. 즉 랜덤 조사에선 민주당에 더 호의적 이면서도 실제로는 투표권이 없거나 투
표율이 백인층에 비해 더 낮은 소수 인 종 등을 처음부터 배제할 수 없어 이들 이 과잉 대표될 가능성이 있다. 여론조사기관의 이같은 ‘흠결 보완 책’이 먹혔는지는 다음 달 확인이 된다. 이번에도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전반적 인 여론조사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 다. 이에 대한 트럼프 캠프와 바이든 캠 프 모두의 반응은 ‘믿지 말라’다. 트럼 프 대통령은 “여론조사는 가짜”라고 입 에 달고 유세 중이다. 바이든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선대본부장 역시 “여론조 사가 틀릴 수 있다”며 지지층 이완을 두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려워한다.
신뢰와 지지를 받는 파우치 소장을 공 격한 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가 공화당과 트럼프 캠프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 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고문들은 코로나19 대응을 가장 큰 정치적 약점 으로 보고 있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이날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
한 질문이 이어지자 영화 ‘대부’를 인용 해 응수했다. 그는 “국민의 건강과 복지 만이 나의 관심사”라며 “다른 일(트럼 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선 영화 대 부의 대사처럼 ‘사적인 감정이 있는 게 아니라 일이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것 (nothing personal, strictly business)’ 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오(WPR) 인터뷰에서 “2016년 이전에는 대학 학위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 람 간 투표 성향에 큰 차이가 없어 학력 에 가중치를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번엔 학력을 더욱 세분화한 조사까지 나 오고 있다. 입소스·퓨리서치센터는 학력 수준을 인종·민족에 따라서도 구분하기 시작했다. 역시 저학력 백인의 트럼프 지 지 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곤 ‘거주지 가중치’ 도 등장했다. 마리스트 칼리지, NBC방 송·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는 응답 자의 거주지까지 묻는다. 미국에선 대 체로 민도공촌(民都共村) 현상이 일반 적이다. 즉 도시 거주자들이 시골 거주 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민주당 성향이
hypark@joongang.co.kr
트럼프, 방역사령탑 파우치 겨냥 “재앙”공격 <미국 전염병 연구소장>
파우치 “우린 비즈니스 관계”응수 공화당선 대선에 역풍 불까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감염병 전 문가인 앤서니 파우치(사진) 국립알레르 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거친 언사로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현지시간) 선거캠프 참모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파우치 소장을 “재앙”으로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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렀고, 다른 감염병 전 문가들까지 통틀어 “바보들”이라고 지칭 하며 비난했다고 AP 통 신 등 이 전했다. “사람들은 파우치와 모든 바보들의 발언을 듣는 데 지쳤다. 파우치 소장의 조언에 따랐다면 미국의 사망자는 지금 70만~80만 명에 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현재 미 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2만여 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폭스뉴스 인터 뷰에서도 “파우치는 민주당원(지지자) 이고, 민주당 소속인 앤드루 쿠오모 뉴 욕시장 일가와 친구”라는 취지로 말했 다. “그는 좋은 사람이지만 종종 팀플레 이어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하지만 대선이 코앞인데 대중의 큰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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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백성호 종교의 삶을 묻다
이정배 목사전 감신대 종교철학과 교수
예배는 잘 흩어지기 위한 것이 본래 목적 코로나 사태로 인해 종교계가 멍들고 있다. 그중에서도 개신교의 상처가 크 다. ‘대면 예배 강행’ ‘전광훈 목사의 정 치적 행보’ ‘교회 행사를 통한 감염자 확 산’ 등으로 수차례 사회적 코너에 몰렸 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6일 서울 종로 구 부암동에서 이정배(65, 전 감리교신 학대 종교철학과 교수) 목사를 만났다. 그에게 진단과 처방을 물었다. -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개신교가 궁지에 몰렸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뭔가.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가 차지하는 비율이 20~25%쯤 된다. 그런데 기독교 인 의식 속에는 ‘기독교 절대주의’ ‘기독 교 우월주의’가 강하게 깔려 있다. 이명 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 헌한다’는 발언이 어떻게 나왔겠나. 기 독교 위주로 사고하는 습관이 우리 주 위에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 기독교 절대주의, 그게 왜 문제가 되나.
“오늘날 우리 사회는 근대를 넘어서 탈근대 시민사회가 됐다. 그런데 기독교 절대주의와 우월주의는 이걸 망각하게 한다. 다시 말해 기독교를 중심으로 세 상이 도는 것처럼 생각하는 중세적 사 고에 머물러 있게 한다.” - 코로나 사태로 인한 개신교 교회들의
목사는 코로나는 우
거다. 그 다음 주, 또 그 다음 주도 그랬 다. 뜻밖에도 코로나 때문에 지각 변동 이 시작됐다.”
현실적 어려움은 뭔가.
리가 쌓아온 잘못된
- 어떤 지각변동인가.
“그동안 대형교회는 대규모 성전 건 축을 많이 했다. 대부분 대출을 받아서 빚으로 지었다. 교회가 은행에 빚지고 있는 돈이 몇조 원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런데 헌금이 줄어서 빚을 감당하기 힘들어지고 있다. 작은 교회는 작은 교 회대로 목사의 생계유지가 어렵다. 그 래서 투잡을 뛰는 작은 교회 목사들도 꽤 많다. 대리운전도 하고, 택배 배송도 한다.” 이 목사는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 가 확산될 때는 ‘지난주 교회에 다녀온 사람은 우리 가게에 들어오지 마십시 오’ 푯말을 붙인 식당까지 등장했다”며 “이럴 때일수록 교회와 예배의 본질적 의미를 짚어봐야 한다. ‘교회’는 원래 그 리스어로 ‘에클레시아(ekklesia)’다. ‘흩 어진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문명의 교정자가 되어
“지금까지는 ‘주일 안 지키면 지옥 간 다’ ‘주일 예배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는 성수주의(聖守主日·주의 날을 거룩 히 지킨다) 중심의 기독교였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교인들이 일상의 중요성 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교회 중 심주의, 예배 절대주의로부터 사람들이 거리를 두기 시작하고 있다. 물론 성직 자에게는 큰 위기이자 도전이다.” 이 목사는 “다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그걸 회복하자고 한 다. 나는 그게 더 위험한 생각이라고 본
- 교회는 모이는 곳 아닌가. 주일 예배 때
감신대 종교철학과 교 수를 역임한 이정배
야 한다. 코로나는 한 국 기독교를 향해 뉴 노멀(새로운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기독 교식으로 말하면 새 로운 구원을 요구하 고 있다고 말했다. 장진영 기자
예배는 많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주일 정신 실천하는 것 코로나는 잘못된 문명의 교정자 처음으로 돌아가라 희년 메시지
교회는 더 많은 교인을 모으려고 하지 않나.
“지금까지 그랬다. 어떻게든 교인들 을 많이 끌어모으려 했다. 거기에는 교 회의 크기로 목사의 크기를 가늠하려 는 측면이 있었다. 그 때문에 예배의 본 질적 의미가 상당히 왜곡됐다. 예배는 흩어지기 위해서 모이는 것이지, 모이는 것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 흩어지기 위해서 모인다, 무슨 뜻인가.
“예배는 주일날 잠시 모였다가 각자 의 일상 속으로 잘 흩어지기 위함이다. 각자 발 디딘 일상에서 주일의 정신을 실천하는 거다. 그래서 ‘신앙 생활’보다 는 ‘생활 신앙’이 훨씬 더 중요하다. 지금 까지는 그렇지 않았다. 교회는 잘 흩어 지는데 신경을 안 썼고, 한 주간 교인들 이 어떻게 살았는지 신경을 안 썼다. 어 떻게 살았든 주일날 교회에 와서 ‘믿습 니다’ ‘아멘!’ 하면 죄가 다 사해졌다. 지 난 일 주일간 살았던 죄가 다 용서받는
다”고 지적했다. “코로나로 인해 100만 명 이상이 죽었고, 3000만 명 이상이 감 염됐다. 인간이 바벨탑처럼 쌓아온 어 마어마한 가치와 이념이 하루아침에 무 너지는 경험도 하고 있다. 그걸 체험한 우리가 단순히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 가선 안 된다. 코로나는 우리가 쌓아온 잘못된 문명을 고치는 교정자가 돼야 한다.” - 잘못된 문명의 교정자, 좀 더 풀어달라.
“코로나는 인류 문명을 향해 엄정한 ‘뉴 노멀(새로운 기준)’을 요구하고 있 다. 기독교식으로 말하면 ‘새로운 구원’ 을 요구하는 거다. 교회는 우리 사회에 ‘뉴 노멀’을 전하는 메신저가 되고, 액션 도 취해야 한다. 지금은 그게 교회의 역 할이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코로나 이 전으로 복귀하기만 기다리고 있지 않
나. 그건 이집트를 탈출한 유대 백성이 광야를 떠돌며 고생하다가, 이집트 땅 에서 고깃국을 먹던 노예 생활을 그리 워하는 거랑 똑같다.”
이정배 목사가 말하는 기독교의 희년
- 코로나 사태로 요구되는 기독교의 ‘뉴 노멀’은 뭔가.
기독교의 희년은 “처음으로 돌아가
“한국 기독교에 요구되는 ‘뉴 노멀’이 있다. 종교개혁을 한 지 500년이 넘었 다. ‘오직 믿음’ ‘오직 은총’ ‘오직 성서’ 라고 하는 세 개의 ‘오직’ 교리가 중세를 벗겨냈고, 근대를 열었고, 가톨릭 교회 로부터 개신교회를 탄생시켰다. 지금은 이 세 개의 ‘오직’ 교리가 중세의 가톨 릭을 타락시켰던 면죄부(가톨릭에서는 죄가 아니라 벌을 감면한다고 해서 ‘면 벌부’라고 부름)보다 훨씬 더 타락했다 고 본다.”
라”고 하는 하나님의 일방적인 명령
- ‘오직 믿음’ ‘오직 은총’ ‘오직 성서’는
바이러스가 인간을 숙주 삼아서 생
개신교의 정신적 기둥이다. 그게 왜 타락
태계 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다. 여기
했나.
에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뿐 아니라,
“왜냐하면 ‘오직 믿음’이 맘몬주의(황 금만능주의)가 돼 버렸다. 교회는 교인 들이 일상을 어떻게 살았는지 관심이 없다. 주일날 교회에 와서 ‘주님의 피로 구원받았습니다. 믿습니까? ’ ‘아멘!’하 면 모든 게 용서된다. 자본주의 욕망에 따라서 산 헛된 삶이 ‘오직 믿음’이란 교 리에 의해서 면죄부를 받는 거다. ‘오직 은총’은 자본주의가 주는 물질적인 축 복과 어느새 등가가 돼버렸다. ‘오직 성 서’는 이 모든 것을 뒷받침하는 절대적 근거로 사용된다. 그런데 성경의 한 구 절만 가져와 편협한 잣대로 끼워 맞추 는 식이다. 기독교 신앙의 오남용이 너 무 심각하다. 이런 기독교는 사실 기독 교가 아니다.” 이 목사는 코로나 사태를 일종의 ‘희 년(禧年) 선포’로 해석했다. “이집트를 탈출한 유대 민족은 광야를 떠돌다가 가나안 땅으로 들어갔다. 처음에는 땅 을 골고루 나누어 가졌다. 누구도 불평 하지 않고 평등했다. 49년이 흐르자 누 구는 땅을 빼앗기고, 누구는 자유를 빼
사람과 자연의 관계도 회복하라는
이다. 인간 스스로 돌아갈 것 같지 않으니까, 하나님이 강제하는 일종 의 폭력이다. 구약의 희년처럼 사회 적 격차를 없애라는 메시지다. 서로 사랑하라는 메시지다. 그래서 희년 은 하나님의 일방적 폭력이자, 동시 에 하나님의 일방적 사랑이기도 하 다. 코로나바이러스에는 그러한 ‘희 년’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코로나는 자연 서식지를 잃어버린
메시지가 녹아 있다고 본다.
앗겨 노예가 되고, 또 누구는 어마어마 한 갑질을 하며 주인 행세를 하고 있었 다. 자연을 황폐화하고, 사람과 사람 관 계도 다 망가져 버렸다. 그래서 하나님 께서 50년 되는 해에 희년을 선포했다.” - 희년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땅도 쉬게 하고, 사람도 본래 자기 몫을 찾게 했다. 노예를 해방하고, 처음 으로 돌아가 다시 처음에서 시작했다. 예수님도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게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 다’며 희년 사상을 선포하신 분이다. 코 로나를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이 어마 어마한 희년의 의미를 이제 기독교인이 받아들여야 한다. ‘오직 믿음’ ‘오직 은 총’ ‘오직 성서’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 가려는 사람들을 위한 종교적 원리가 될 뿐이지, 세상을 구하는 ‘뉴 노멀’은 종교전문기자 되지 못한다.” 제17176호 43판
A10 오피니언
2020년 10월 2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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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2020년 10월 20일 화요일
노벨경제학상, 실사구시를 일깨우다
노예부터 주파수까지 경매이론의 실용화 꽃 피워 최병일의 이코노믹스
사제 지간인 윌슨·밀그럼 교수 경매이론의 실용적 적용에 기여 현실에 쓰는 정보경제학 만들어 논문에 갇힌 한국 경제학에 경종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했을 때, 수상자인 폴 밀그럼 스탠퍼드대 교 수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에게 수 상 소식을 전한 것은 스웨덴의 노벨상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아닌, 공동 수상자인 그의 스승 로버트 윌슨 스탠 퍼드대 교수였다. 윌슨은 전화기를 꺼놓 고 단잠에 빠진 그의 제자 밀그럼을 깨 우러 한밤중 길을 내달려 그의 문을 요 란하게 두드려야 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수 상자들은 경매이론을 발전시키고 새 경 매 형태를 고안해냈다”며 “그 결과 매수 자와 매도자, 전 세계의 납세자에게 혜 택이 돌아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소더비의 고미술품 경매에서부터 중고 차 판매사이트, 수산시장의 새벽 생선 도매 판매에 이르기까지 경매는 우리 일상 곳곳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천 연가스 채굴권, 산림 벌목권, 해저 시추 권 등 세계 곳곳에서 무수한 공공자산 의 매각이 경매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 다. 경매의 역사는 고대 절대왕정 시대 노예 경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전력이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 책에 의해 지방으로 내려간 후 서울 삼 성동 한국전력 부지 처리 문제는 초미 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 금싸라기 땅 의 주인은 2014년 9월 비공개 최고가 경 쟁입찰 방식에 의해 결정되었다. 10조 5500억원의 입찰가격을 제시한 현대차 가 주인이 되었지만, 결과 발표 즉시 시 중에는 현대차가 “승자의 저주에 빠졌 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당시 그 부지 의 감정가는 3조 3346억원이었다. 그 탐 나는 땅의 주인이 되기는 했지만, 너무 많은 가격을 지불했다는 것이다. 현대 차의 낙찰 소식이 전해진 직후 현대차 주가는 하락했고 (발표 전날 21만 8000 원에서 발표일 19만 8000원), 기아차·현 대모비스 등 관련주 역시 하락했다. 삼 성동 부지는 부지 매입 6년인 올해 5월 이 돼서야 인·허가를 받았다. 현대차 주
가는 지금도 그때를 밑돌고 있다. 물론 속단은 금물이다. 감정가는 토 지가격만을 측정한 것이기에, 현대차가 그들만의 독창적인 개발로 자산가치를 상승시킬 수만 있다면 결코 ‘높은 가격’ 이 아닐 수 있다. 판매자·구매자 모두 이득 보게 해
승자의 저주가 발생한다는 것은 공 공정책 관점에서는 그리 바람직하지 않 다. 당장은 거액의 수입을 챙길 수 있겠 지만, 낙찰된 자산이 적절하게 개발되지 못한다면 그 비용은 다른 부분에 전가
될 수밖에 없다. 궁극적으로는 공공자 산의 비효율적인 배분을 가져와 희소자 원이 낭비되는 사회적 비용을 시민들이 모두 나누어 가지게 된다. ‘승자의 저주’ 를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경매자의 수익 도 최대화할 수 있는 방식은 무엇일까. 밀그럼 교수는 경매 참여자 입장에서는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으면서 경매 참 여 이익을 최대화하는 전략을, 판매자 입장에서는 경매수익을 최대화하는 전 략을 연구했다. 이는 전형적인 게임이론 의 활용 사례였다. 마침 1990년대 태동 한 개인 이동통신 서비스는 그의 실천 적 실험의 주 무대가 되었다. 이동통신 서비스를 위해 필수적인 주파수는 국가의 공공자산이다. 주파 수를 누구에게 할당할 것인가의 문제 는 누가 이동통신 사업자가 될 것인가 를 결정하는 것과 같다. 1980년대 이동 통신서비스 초창기에 세계 각국은 주 파수 배분을 사업계획서 심사 또는 복
권식 추첨으로 배분했다. 치과의사들 이 주파수를 배분받은 후 웃돈을 받고 통신사업자에 사업권을 되파는 일도 뉴스에 등장했다. 미래에 벌어질 사업 을 계획서만으로 심사하는 것이 타당 한가 하는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경제 학자들은 주파수 경매제 도입을 제안 했지만, 정책당국은 경매제의 문제점 을 보완하지 않으면 경매 역시 돈 내고 돈 먹기라는 납세자들의 선입견을 극 복할 수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 았다. 밀그럼 교수의 해법은 ‘동시 다중 라 운드(Simultaneous Multiple Round)’ 경매 방식이었다. 여러 주파 대역을 한 꺼번에 경매에 내놓고 마지막 낙찰자가 나올 때까지 다수의 라운드를 반복하면 서 남은 입찰자들이 계속 새로운 가격 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주파수를 하나 씩 경매하는 경우 여러 주파수를 사고 싶은 사람은 다른 주파수에 입찰할 ↗
경매이론의 실용화로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윌슨(왼쪽)ㆍ밀 그럼 교수는 사제지 간이다. [AFP=연합뉴스]
이후남의 영화몽상
충무로와미스 심
‘우먼 인 할리우드’에 등장한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 [사진 마노 엔터테인먼트EBS국제다큐영화제] 제17178호 40판
“입사 초기에 저는 ‘미스 심’으로 불렸어 요. 회사 임원이 헤드록을 건 적도 있고 면전에서 심한 성희롱 발언을 하기도 했 는데, 지금 같으면 소송감이지만 그때는 그냥 넘어갔어요. 정색하고 따지고 들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사실 저 스스로 도 젠더 감수성이 부족한 시절이었죠.” 영화제작자로 이름난 심재명 명필름 대표가 올여름 출간된 영화하는 여자 들에 실린 인터뷰에서 한 얘기다. 요즘 젊은 세대라면 ‘미스 아무개’에 담긴 차 별적·비하적 뉘앙스는커녕 이런 호칭 자체가 낯설겠지만, 과거에는 젊은 직장
여성을 두고 당사자가 싫든 말든 종종 쓰이던 호칭이다. 알다시피 심 대표는 ‘공동경비구역 JSA’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건축학 개론’ ‘카트’ 등 숱한 화제 작을 만들어낸 주역인데, 1980년대 후 반 극장의 홍보직원으로 영화계에 첫발 을 디뎠을 때만 해도 “여성을 전문 인력 으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 다는 얘기다. 여성에 대한 처우라면 할리우드라고 크게 나을 건 없다. 올해 EBS국제다큐 영화제에도 소개된 ‘우먼 인 할리우드’ 에서 메릴 스트립, 케이트 블란쳇, 나탈
리 포트만, 클로이 모레츠 등 스타 배우 가 쏟아내는 얘기를 들으면, 여성에 대한 장벽은 할리우드가 더 굳건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150여명이 모인 촬 영현장에서 유일한 여성이었다거나, 15 세 나이에 가슴이 커 보이는 보정물을 속옷에 넣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거나, 지 금까지 함께 일해본 여성 감독이 단 두 명인데 그중 하나는 연출을 겸한 배우 자신이었다거나 하는 경험담이다. 특히 연출은 장벽이 높다, 역대 아카데 미 감독상은 수상자 가운데 여성은 ‘허 트 로커’의 캐서린 비글로우 단 한 명 ↗
종합
2020년 10월 21일 수요일
오피니언
2020년 10월 20일 화요일
A11
25
T맵 독립
SKT, 자율주행시대 차 안의 지배자 꿈꾼다
자유의 후퇴
↘ 돈을 남겨야 하므로 섣불리 금액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다. 그 결과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의 이득을 낮추게 될 것이다. 동시 라운드 경매는 모든 주파수를 동시 에 경매하여 이런 현상을 방지하고, 여 러 단계의 입찰 과정을 거치며 경쟁자들 이 상대방의 입찰가에 대한 정보를 가 늠해볼 기회를 제공했다. 너무 높은 가 격을 써내 낙찰자가 ‘승자의 저주’에 빠 지거나, 너무 낮은 가격에 낙찰돼 정부나 국민이 손해를 입는 것을 방지했다.
실사구시의 학문임을 보여준다. 그들 은 탁월한 이론경제학자로 시작했지만, 경제이론의 완벽화·정밀화에만 골몰하 지 않고 현실에 적용 가능한 경제이론 을 추구했다. 그들 이론의 출발점인 게 임이론을 난삽한 수식이 난무하는 학회 논문이나 강의실에만 가두어 두지 않고 현실의 세계로 깊숙이 침투하는 데 성 공했다. 경제학을 일컬어 경세제민(經世濟 民)의 학문이라고 한다. 일자리·최저임 금·소득 불평등·주택가격의 혼란이 시 대적 화두인 지금, 한국의 경제학도들 은 현실의 실천적인 문제의 탐구보다 소 속기관에서 부과된 논문 점수 채우기에 급급하다. 당장 학회지에 게재될 논문 에 매달리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합리적 인 선택일 수는 있지만, 무수한 한국의 경제학도들이 모두 이 게임에 빠져 있 는 상황은 ‘시장실패’ 바로 그것이다. 이 명확하고도 엄청난 실패가 계속된다면, 경제학은 연구실과 강의실에 머물 뿐, 경제학자들은 시대의 난제를 푸는데 아 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는 비극적인 상 황은 계속될 것이다.
경제학은 경세제민의 본뜻 살려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1994 년 7월 동시 라운드 경매로 10개 주의 주 파수를 47개 라운드에 걸쳐 판매했고, 1994년부터 2014년까지 120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발표했다. 주파수 경매 는 미국의 성공을 토대로 영국·캐나다· 호주·독일·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스 페인·폴란드 등에서 도입됐고, 한국은 2011년 시작됐다.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자 역시 이 같은 방식으로 선정됐다. 밀그럼 교수가 주도하고 윌슨 교수가 동참한 주파수 경매 설계는 경제학이
경제학 교수들로 북적댔던 밀그럼 교수 강의실 폴 밀그럼 교수는 1984년 가을
자의 박사학위 논문 지도교수가
학기, 예일대 강의실에서 처음
되었다.
만났다.
그들의 연구실은 정보경제
고급 미시경제학을 강의하는
학 혁명의 본산이었고, 강의실
그의 수업에는 박사과정 학생
과 세미나실은 혁명의 전파기지
들 보다 교수들이 더 많았다. 경
였다. 어렴풋이 그 혁명의 파장
제주체들간의 정보의 비대칭성
을 감지하고 참여를 간청했던
이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연구하
나는 그들의 최초의 한국 학생
는 정보경제학(Information economics)의 태동기
이 되었다. 호기심을 주체 못 해 그들의 연구실을 제
였다. 과학사 연구의 대가인 토마스 쿤의 표현을 빌
집 안방처럼 드나들던 나에게 거장들은 늘 관대했
리면, 이른바 ‘패러다임 전환기’였다. 밀그럼 교수는
다. 줄이 쳐진 노란색 노트를 펼쳐 들고 나의 질문을
그 최전선에 있었다.
모형으로 만들어 가면서 그 의미를 같이 모색해 갔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노스웨스턴대
다. 그들은 늘 이론과 현실과의 연계를 강조했다. 모
에서 조교수 생활을 하던 밀그럼을 예일대에서 정
형은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년보장 교수로 전격 스카우트할 만큼 그는 이미 경
될 순 없다.
제학계의 스타였다. 정보경제학이 본격적으로 연구
2010년 여름, 한국을 방문한 밀그럼 교수는 그의
되기 시작한 1980년대 초반은 경제이론의 혁명기
책 현실에서 작동하는 경매이론(Putting Auction
였다. 2016년 계약이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
Theory to Work)에 그 시절을 회상하면서 필자에
한 그의 학문적 동지 홈스트롬 역시 그와 같은 경로
게 “who was there at the start”(정보경제학 연구
를 거쳐 예일에 도착했다. 홈스트롬 교수와는 1985
초기부터 나와 함께 했던 병일에게사진)란 글을 남
년 봄 학기 강의에서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필
겼다. 그렇게 시작된 정보경제학 혁명이었다.
↘ 이다. 여성 감독이 그만큼 적어서일
까. 힐러리 스웽크에게 여우주연상을 안 긴 ‘소년은 울지 않는다’의 킴벌리 피어 스처럼, 성공작을 만들고도 차기작 연 출 기회를 잡기 힘들었던 여성 감독이 알고보면 한 두 명이 아니다. ‘델마와 루이스’의 스타 지나 데이비 스가 제작한 ‘우먼 인 할리우드’는 현실 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현실을 바 꿀 수 있다는 데 방점을 찍는다. 일례로 미국 TV시리즈 연출자의 성별과 인종 이 ‘백인 남성’에 치우쳐 있다는 것을 방 송사마다 구체적인 수치로 보여주는 보
도가 나오자, 여성 연출자의 비중을 남 성과 비슷한 수준까지 끌어올린 방송사 와 경영자가 등장한다. 세상은 달라진다. ‘미스 심’ 시대와 견 주면 영화하는 여자들에 인터뷰가 실 린 영화인 20명의 면면은 격세지감을 부른다. 제작·연기·연출·편집·촬영·미 술·마케팅 등 분야도 다양하고 저마다 경험도 풍부해 각자의 얘기에 90년대 이후 한국영화산업의 과거와 현재가, 그동안의 변화가 자연스레 묻어난다.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 못지않게 흥미 로운 ‘영화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문화디렉터
SK텔레콤이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큰 모빌 리티 사업을 따로 떼 독립 법인을 만든다. 통신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은 15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모빌리티 사 업의 물적분할을 결정했다. SK텔레콤이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해 자회사 로 편입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해 250명 규모의 모빌리티사업단을 출범 해 사업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성장 잠재력 큰 모빌리티사업 분사 월 사용자 1300만 T맵 기반으로 AI·쇼핑·페이 연계 서비스 개발 “몸집 가볍게 해 변화에 신속대응”
서소문 포럼 신설 법인은 우선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T맵’을 이상렬 중심으로 신규 비즈니 콘텐트제작 Chief기존 에디터모빌 스를 발굴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티 사업단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인 T 맵에서 파생된 T맵 택시, T맵 주차, T맵 대한민국 경제정책의 수장인 홍남기 경 대중교통, T맵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 제부총리가 전세난민 신세가 된 것은 이스)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T맵은 올해 상징성이 크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 8월 기준 월간 순사용자(MAU)가 1289만 책이 총체적 실패라는 증거이기 때문이 명에 달하는 국내 1위 스마트폰 내비게이 다. 나라 경제정책의 총책임자인 부총 션이다. 차두원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장 리가 이런데 일반 국민들은 오죽하겠나. 은 “시장 잠재력이 큰 모빌리티 시장에서 전세를 못 구해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몸집을 가볍게 해서 빠른 변화에 밀접하 가는 국민들의 심정을 이제는 문 대통 게 대응하고, 투자·제휴 등 외부와의 협 령도, 장관들도 알게 됐을까. 자신이 살 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집을 제대로 구할 수 없다는 것은 기가 전문가들은 신설 법인이 이런 T맵 기 막히는 일이다. 그것은 헌법에 보장된 반의 서비스를 토대로 SK텔레콤이 보 거주·이전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 유한 인공지능(AI) 기술과 자율주행·쇼 음을 의미한다. 홍 부총리가 직접 그런 핑·SK페이 등을 접목해 신규 서비스를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발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웅 하이투 부동산 참사는 예정된 결과다. 시장 자증권 연구원은 “티맵을 중심으로 SK 의 순리를 거슬렀기 때문이다. 경제 정 텔레콤의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하고, 이 책은 시장 참여자들의 자유도를 높이 를 통해 축적되는 소비자 데이터를 기 는 쪽으로 가는 것이 순리다. 그래야 시 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할 것으 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T맵에 적용된 SK텔레콤의 AI 플랫폼인 ‘누구’, 음악 플
현 정권 경제적 자유 제한 심해 약자 보호라는 명분 내걸지만
랫폼인 ‘플로’ 외에 SK텔레콤의 자회사인 11번가, 결제서비스인 SK페이 등을 접목 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현재 T맵 은 경로 주변 맛집 검색 기능을 제공하는 데 여기에 SK페이 결제까지 한 번에 되 는 방식으로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 원은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차량 내에 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것은 물론, 쇼 핑과 결제까지 한 번에 이뤄진다”며 “SK 텔레콤의 전략은 한마디로 자율주행 시 대 차량안의 지배자가 되겠다는 것”이라 고 분석했다. 글로벌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 다. 업계에 따르면 신설된 법인은 미국의 이지 못하게 하려는 장치다. 그러나 과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로부터 1000억원대 도한 실거주요건은 거주의 자유를 옭아 규모의 투자를 받는다. SK텔레콤은 그동 맨다. 재건축을 분양받으려면 2년은 들 안 BMW·볼보·재규어 등에 차량용 인포 어가 살아야 한다. 실거주요건을 충족 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 등 하려는 집주인들의 귀환 행렬이 느닷없 을 공급해 왔다. 또 미국 방송 기업인 씽 이 세입자들을 밀어내고, 전셋값을 끌 클레어, 삼성전자가 인수한 세계 최대 전 어올린다. 집값 안정을 노리고 취한 공 장 기업인 하만 등과 손잡고 차세대 차량 급자 규제가 결국 세입자 삶을 고달프게 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만들었다. 모빌리티를 둘러싼 이 같은 광폭 행보 집을 사기 위해 은행에서 돈을 빌리 에는 미래 성장 산업인 모빌리티 영역에 는 것도 자유롭지 않다. 갚을 형편이 충 서 기술력을 축적함으로써 종합 정보통 분한 것과는 상관없이 시가 15억원 초 신기술(ICT)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SK 과 아파트 담보대출은 금지돼있다. 집에 텔레콤의 ‘큰 그림’이 깔려있다. SK텔레 현금이 넘치는 경우가 아니면 강남권 진 콤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 입은 이제 불가능해졌다. 강남 집값을 린 ‘CES 2020’의 전시 부스에 차량용 통 잡겠다는 정부가 강남을 되레 선택받은 합 인포테인먼트(통합 IVI), HD맵 기술 이들만 살 수 있는 특별구역으로 만들 을 적용한 로드러너, 차세대 단일 광자 라 어버렸다. 강남 집값과의 전쟁은 과연 이다 등 다양한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선 누구를 위한 것인가. 보인 바 있다. 역사상 국민의 자유를 제한하고 억압 차두원 소장은 “모빌리티 분야는 인공 하는 집권 세력은 언제나 근사한 명분 지능, 빅데이터, 자율주행, 차량용 인포테 을 내건다. 이른바 ‘목적의 수단 정당화’ 인먼트 등 미래 기술의 총체”라며 “이 분 다. 그러나 자유를 위협하는 정책은 예 야에서 기술력을 축적함으로써 향후 ICT 외 없이 심각한 후유증과 부작용을 초 분야 전반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 래한다. 부동산 정책과 함께 대표적 실 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패로 꼽히는 소득주도성장도 마찬가지 kjink@joongang.co.kr 다. 단 2년 만에 최저임금을 29% 올려놓 은 것은 고용 시장의 자유도 격감으로 이어졌다. 고용주가 급등한 최저임금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아르바이트생 등 비정규직부터 일자리를 잃었다. 낮은 임 아니다. 화웨이로서도 프리미엄 제품에만 금으로 더 일하고 싶은 의사가 있어도 집중하면서 버틸 시간을 벌게 된다. 화웨 일할 수 없었고, 더 고용하고 싶어도 고 이는 최근 트위터에서 “22일에 하반기 프 용할 수 없게 됐다. 강제화된 주 52시간 리미엄 스마트폰인 메이트40을 공개하겠 제는 또 어떤가. 정규 근무시간 이후 일 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 제품에는 화웨 을 더 해서라도 성과를 올리고, 보상을 이가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더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 근로 (AP)인 기린칩이 탑재된다. 미국 제재로 자는 노동의 자유를 누릴 수 없었고, 고 기린칩 생산은 현재 막힌 상태지만 비축 용주는 고용의 자유를 행사하지 못했 분을 활용했다. 다. 정권은 “일할 기회를 달라”는 근로 이러다 보니 업계에서는 메이트40의 판 자들의 목소리도, “사업장을 더 돌리게 매가 주로 중국에서만 이뤄질 것으로 보 해달라”는 사업주들의 요청도 외면했 고 있다. 그러나 화웨이도 믿는 구석이 있 다. 숱한 일자리가 사라졌고, 취약계층 다. 중국인들의 ‘애국소비’다. 현재 중국 은 고용시장의 가장 가파른 벼랑으로 스마트폰시장은 화웨이가 전체의 절반가 내몰렸다. 량인 46%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비보 문재인 정부에 대해 경제인들이 우려 (16%), 오포(16%), 샤오미(10%)가 잇는 구 해온 것은 경제적 자유의 침해였다. 그것 조다. 다만 아너를 덜고 몸이 가벼워진 이 가져올 소용돌이를 현 정권은 대수롭 화웨이도 체급이 떨어지는 것은 감수해 지 않게 여기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불 야 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싸움에 행히도 그 우려는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서 빅3(삼성·화웨이·애플) 구도는 여전히 정책의 궤도 수정은 일어나지 않고 있 유지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 2억4000 다. 대신 정부의 개입과 규제가 더 노골 만 대를 판매하며 1위 삼성전자(2억9510만 적으로 시장을 괴롭힌다. 하기야 집회의 대)를 턱밑까지 쫓았던 상황은 다시 오기 자유, 표현의 자유, 양심의 자유 등이 위 힘들게 됐다. 올 2분기에 화웨이의 스마트 협받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을 보 폰 판매량은 5580만 대인데, 이중 4분의 면 문제는 비단 경제적 자유 침해에 국 1 가량인 1460만 대가 아너 제품이었다. 한된 것이 아니라고 봐야겠다. 대한민국 장주영 기자 이 어떻게 성취한 자유인데, 이렇게 후 jang.jooyoung@joongang.co.kr 퇴하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나.
화웨이, 중저가 스마트폰 접는다 결국 부동산 참사·고용대란 초래 미국의 제재로 궁지에 몰린 화웨이가 중 저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다. 반도체 수 장과 가격 메커니즘이 작동해 수요자와 급이 어려워지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공급자가 원하는 균형점을 찾아간다. 만 사업을 집중해 제재를 견디겠다는 의 그런데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은 되레 자 도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물량 유를 옥죈다. 수요자도 공급자도 예전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세계 1·2위를 다투 처럼 자유롭지 않다. 정부는 대출을 받 던 경쟁도 사실상 포기한 셈이다. 아 집을 사는 경로를 무자비하게 틀어 1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은 화웨 막았다. 시장 원리에 맞지 않는다고 경 이가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를 제 관료들이 한사코 버텼던 선을 넘어섰 중국 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다. 근대화 이후 반세기 넘게 국민들은 있다고 보도했다. 매각 가격은 250억 위안 전세금에 대출금을 얹어서 내 집을 장 (약 4조원)이며, 아너의 유통사인 디지털 만했다. 아이들이 커가면 또 대출을 얻 차이나그룹이나 TCL·샤오미 등이 인수 후 어 조금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갔다. 그 보로 거론되고 있다. 런데 현 정부가 투기 방지라는 명분을 아너는 화웨이의 서브 브랜드로 주로 내걸고 도입한 갭 투자 규제가 중산층과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실용적인 제품을 서민들의 이런 주거사다리를 걷어찼다. 선보여왔다. 연구개발과 부품조달은 물론 주택임대차 시장엔 세입자들의 주거 판매 유통망까지 화웨이 브랜드와는 별 안정 도모를 내걸고 계약갱신청구권(2 도로 조직돼있어 매각이 수월한 구조다. 년+2년)과 전월세 상한제가 도입됐다. 화웨이가 아너를 내놓는 것은 어쩔 수 임대 시장의 공급자인 집주인의 손발을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묶은 것이다. 그 결과가 전셋값 폭등과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 전세 매물 실종이다. 이제 세입자들은 체칩 수급이 어려워진 상태다. 업계 전문 기존 전세금으론 좀 더 넓고, 좀 더 쾌적 가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 한 곳으로 옮겨갈 수 없다. 꼼짝없이 최 트는 “이번 결정은 화웨이와 아너 모두에 장 4년을 한 곳에 살 수밖에 없게 됐는 게 윈-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데, 계약갱신조차 요구할 수 없는 그 후 아너가 화웨이로부터 독립할 경우 부 엔 어떻게 하나. 품 구매에서 더이상 미국의 금지 대상이 실거주요건은 투기꾼이 시장에 발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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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1일 수요일
문화 2020년 10월 21일 수요일
김창완, 솔로앨범 ‘문’여는데 37년 걸렸어요 1983년 ‘기타가 있는 수필’ 속편 격 가족 향한 그리움 등 11곡에 담아 “젊은 시절 꿈꾼 영원한 사랑 그려 각박한 현실, 희망의 발판 됐으면” “그냥 저의 일상이 열차 시간표 같아요. 매일 일기 쓰듯 틈틈이 음악 작업을 하거 든요. 라디오 방송을 하며 곡과 곡 사이, 잠을 청하는 시간 같은 자투리 시간을 모 아 쓰죠. 항상 불씨를 태우고 있으니까. 근데 그 달력 한장 넘기는 데 너무 오래 걸린 거지. 막상 작업하는 덴 며칠 안 걸 렸는데. 발심(發心)이라는 게 그렇게 어려 운 건가 봐요.” 37년 만에 솔로 정규 앨범 ‘문(門)’을 내 놓은 가수 김창완(66)의 말이다. 1977년 산울림 데뷔 이후 김창완밴드 등으로 발 표한 앨범이 50여 장, 배우로 출연한 드라 마·영화만 70편이 넘게 다작을 했지만, 솔 로 앨범은 1983년 ‘기타가 있는 수필’ 이 후 처음이다. 18일 발매를 앞두고 서울 반 포동 자택에서 만난 그는 “코로나19로 예 정된 공연이 다 취소돼 시간이 좀 낙낙해 졌다. 자신을 돌아보면서 깨닫게 된 일상 의 소중함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앨범”이라고 밝혔다. ‘시간의 문을 열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 번 앨범은 여러모로 ‘기타가 있는 수필’과 연결돼 있다. “고등어를 절여 놓고 주무시 던” 어머니(‘고등어와 어머니’)는 어느덧 “ 자리 누우신 지 삼 년”이 되어 “자리 떠 난 지 칠 년”된 아버지와 함께 생각만 해 도 눈물이 나는 존재(‘이제야 보이네’)가 됐다. 그 역시 “아침에 일어나 틀니를 들 고 어떤 게 아래쪽인지 머뭇거리는 나이” 가 되어 “사실 시간은 동화 속처럼 뒤엉 켜 있단다(…) 앞으로도 가고 뒤로도 가 고 멈춰 서있기도 한단다”(‘시간’)고 나지 막이 읊조린다. 기타를 든 그는 말하듯 노래하고, 노래하듯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덕분에 총 11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김창완 주연의 모노드라마 OST같다. 기 타 연주곡 ‘엄마, 사랑해요’로 시작해 ‘비 가 오네’로 끝을 맺으면서 그 안에 타이 틀곡 ‘노인의 벤치’ 같은 진중한 곡과 동 요 ‘옥수수 두 개에 이천원’ 등을 골고루
김창완은 서울 반포동 집으로 사람을 초대하는 것을 좋아한다. 종종 계단에 걸터 앉아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곤 한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실어 37년간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담 았다. 노래 속 내레이션은 운치를 더한다. 그는 “멜로디가 안 떠오를 때, 성급히 말 하고 싶을 때, 만사 제치고 이 이야기부 터 하고 싶을 때” 내레이션을 쓰게 된다 며 웃었다. “‘기타가 있는 수필’ 앨범에 ‘꿈’이라는 내레이션 곡이 있어요. ‘예쁜 성이 있어서 거기에 왕자가 살고 또 다른 성에는 예쁜 공주가 살고 있으면 좋겠다’라고 시작하 는 곡인데 그때는 내가 혹시 만나지 못하 더라도 그런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 이들 이 어딘가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 거든요. 그런데 이번 ‘노인의 벤치’엔 그 사람들이 현현(顯現)해요. 오래전 내 우 상이었던 여인을 공원에서 만나요. 그 생 각이 구체화 된 거죠. 아름다운 사랑이 다른 곳에 있을 거란 생각을 버려라, 지 금 당신이 하는 사랑이 전부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2004년 출판한 동요동화집 『개구쟁 이』(문공사)와 지난해 펴낸 첫 동시집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문학동네) 등에서 드러나듯 아이들은 그가 오랫동 안 천착해온 대상. 그는 “희망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아기 얼굴”이라며 소년
같은 미소를 지었다. “각박한 현실을 해 학적으로 풀어내는 걸 좋아해요. ‘두 개에 이천원 옥수수 사세요/ 팔아야 식구들 여 름을 나지’ 하면 슬픈 것 같지만 그 현실 을 희망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잖아요.” 그는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며 ‘고여 있 는 시간’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고 했다. 동생 김창훈·창익과 함께한 산울림 시절 도 그중 하나다. 2008년 창익씨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후 “김창완밴드가 산울림 곡을 연주해 봤지만 두 팀의 경기가 사뭇 달랐다”고. “산울림이 타고난 운동선수라 면 김창완밴드는 열심히 훈련한 선수랄 까. 하나는 원색적이고 야성미가 있다면 하나는 좀 세련미가 있죠. 이제 대한민국 최고령 밴드 중 하나라. 미국 록그룹 에어 로스미스처럼 영화 ‘아마겟돈’(1998) OST 같은 제의가 오면 좋겠는데.” 지난 8월 종영한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일본에서 4차 한류 열풍을 불 러왔다. 극 중 정신병원장 오지왕 역을 맡은 그는 실제로도 ‘오지랖 대마왕’이 다. 먼저 참견하진 않지만 도움을 청하면 거절하는 법이 없다. 산울림이 1981년 발 표한 ‘청춘’(2015)을 김필과 같이 부르거 나 1984년작 ‘너의 의미’(2014)를 아이유
와 함께 하는 등 후배들과 협업이 잦은 것도 그 덕이다. “창작자는 늘 고독한 법 인데 답답할 때 이런 선배가 있었지 하고 찾아주는 게 고마워요. 제가 발표한 곡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용기가 될 수 있다는 게 보람도 있고.” 놀랍게도 그는 자신이 출연한 작품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사이코 지만 괜찮아’를 찍는 동안 너무 행복했어 요. 판타지가 있으니 촬영장에 가면 꿈 꾸러 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만 제 일과 기쁨은 촬영 현장에서 다 끝났다고 생각해요. ‘요정 컴미’(2000~2002), ‘하얀 거탑’(2007)이나 ‘밀회’(2014)도 모두 촬영 현장 장면으로 간직하고 있죠.” 이달 초 20주년을 맞은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오프닝 멘트를 직 접 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금 살아 숨 쉬는 순간보다 더 절실하게 그 순간 을 느낄 순 없는 것 같아요. 미리 써 놓 을 때도 있지만 결국 그날 아침 다시 써 요. 당일이면 그것도 쉰밥이니까. 아침을 가불할 순 없더라고. 시간이란 게 참 묘 한 것 같아.”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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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식이 깨어 있으면 희망은 있다 삶의 향기 유자효 시인
그때로부터 40년이 흘렀습니다. 아침 에 출근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밖이 캄캄했습니다. 창밖을 보니 검은 연 기가 가득 창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불이 난 것이었습니다. 저는 역시 출 근 준비를 하고 있던 아내와 두 살배 기 아들, 그리고 아이를 돌보아주던 입주 도우미와 함께 밖으로 나가려고 조심스레 현관문을 열자 검은 연기가 왈칵 밀려들었습니다. 아파트에 불이 나면 계단 통로가 굴뚝이 되는 것을 그때 처음 겪었습니다. 아기를 안고 문밖을 나가려 하다가는 질식할 상황 이었습니다. 저는 얼른 문을 닫고 탈출할 수 있 는 곳을 찾았습니다. 안방 창을 열고 커튼을 뜯었습니다. 커튼을 연결해 줄 처럼 엮어 쇠로 된 창틀에 묶었습니 다. 그런데 저 혼자라면 5층에서 위험 하나마 어떻게 탈출을 시도해 볼 수도 있겠지만, 아내와 아기 그리고 도우미 까지 데리고 탈출한다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것을 곧 깨달았습니다. 탈출 을 포기하자 연기는 안방까지 밀려오 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기를 들어 창밖으로 내밀었습니다. 숨을 쉬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때 아래쪽에 아주머니 한 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지요? ”하고 외쳤 습니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 켰으나 계단으로의 탈출은 이미 불가 능했습니다. ‘아, 이렇게 죽는구나’하 고 생각했습니다. 방안 가득 밀려든 연기 때문에 네 명이 담요를 둘러쓰고 엎드려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 방문이 왈칵 열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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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누군가가 뛰어들어와 분무기 를 뿌리자 순간적으로 시야가 확보되 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줄지어 그를 따라 나갔습니다. 방호복 차림의 인명 구조 요원이었습니다. 그는 우리 가족 을 6층 아파트의 옥상으로 데려다 놓 고는 다시 연기 속으로 뛰어들어갔습 니다. 그 불은 제 집 아래층에서 발화 했는데, 재취로 들어온 여성이 전처의 딸이 도시락 반찬 투정을 하자 홧김에 살해하고는 은폐하려고 방화한 비극 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날 케이크를 사 들고 소 방서를 찾았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있 는 곳에 갔더니 모두 잠을 자고 있었 습니다. 어제의 은인을 찾았으나 그곳
화재에서 가족을 살려준 소방관 위기 때 이웃을 외면 않은 주민 평범한 국민들이 나라를 지킨다
에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교대 근무에다 그 들에게는 그런 일이 일상사라는 것이 었습니다. 저는 황망 중에 그분의 이 름을 물어보지 못한 것이 평생의 아 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그 뒤 저는 낯선 곳을 방문하면 비 상시 탈출구부터 챙겨보는 버릇이 생 겼습니다. 주거 환경이 대거 아파트로 바뀌고 고층 건물이 늘어가면서 탈 출구의 확보는 매우 중요합니다. 2012 년부터 50층이 넘는 초고층 빌딩에는 30층마다 하나씩 피난안전구역이 설 치돼 있습니다. 층 전체가 불에 잘 타 지 않는 자재로 되어 있고, 방독면과 공기 호흡기도 갖춰져 있습니다. 주민 이나 방문객의 입장에서는 탈출로와 탈출 장비가 어디에 어떻게 비치돼 있
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긴요합니다. 지난 9일 울산 남구 달동의 삼환 아 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사건이 문득 40년 전 영등포 시범아파트 화재 를 소환시켰습니다. 화재 신고 5분 만 에 도착한 소방대원들. 상태가 심각한 20대 여성을 업고 33층을 뛰어 내려온 김호식 소방교와 나머지 주민들을 옥 상으로 대피시킨 이정재 구조대장. 15 층 피난안전구역에 전진 지휘소를 설 치하고 200여 명이 투입돼 교대로 아 파트 곳곳을 돌며 인명 수색과 구조 에 주력한 일사불란함. 주민들이 두 려움에 떨 때 “걱정하지 말라. 모두 살 수 있다”고 격려한 자상함. 여기에다 가 몸을 던져 28명을 구조한 2802호 주민 구창식 씨 가족 그리고 어린이와 여성을 앞세우고 줄지어 계단으로 대 피한 질서가 ‘사망자 0’이라는 기적을 탄생시켰습니다. 가수 나훈아 씨가 언택트 TV 쇼 ‘대한민국 어게인’에서 한 말이 인구 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저는 책에서 나 살아오는 동안에 국민 때문에 목 숨을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습니다. 유관순 열 사나 논개, 윤봉길·안중근 의사, IMF 사태 때 금 모으기에 나선 여러분 같 은 평범한 국민들이 나라를 지켰습니 다.” 그날 그가 한 노래는 유행가였으 나 그가 한 말은 시(詩)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나라를 지키고 있 는 이들은 위기에 처한 이웃을 외면 하지 않고 알려준 주민, 쓰러진 우리 식구에게 동치미 국물을 먹여주던 이 웃, 몸 바쳐 인명을 구조하고 일이 끝 나자 안도와 피로에 지쳐 방화복을 입 은 채 땅바닥에서 그대로 잠든 소방 관들 그리고 화마 속에서도 질서를 잃지 않고 모두가 살길을 찾은 시민들 입니다. 시민 의식이 깨어 있으면 우리 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민자 글로벌 아이 김필규 워싱턴특파원
지난 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입원해 있던 메릴랜드의 월터 리드 군병원을 찾았다. 병원 앞에는 밤낮으로 그의 쾌유를 비는 지지자들 수십명, 많을 때는 수백명이 모이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역수칙을 어기 고 이들을 보러 차를 타고 ‘깜짝 외출’ 을 한 바로 그날이었다. 22만 명 미국 인의 목숨을 앗아간 감염병을 여전히 얕보는 지도자에게 열광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흑인이나 라틴계, 아 시아인 등 다양한 배경의 지지자가 꽤 많은 점도 눈에 띄었다. 이들 역시 ‘미 국을 계속 위대하게’가 쓰인 붉은 모 자에, 트럼프 얼굴이 그려진 플래카 드, 직접 쓴 손팻말 등 다양한 장비를 갖추고 나왔다. 노골적인 반(反)이민정책, 인종 차 별주의를 감싸는 듯한 모습으로 논란 이 되고 있지만 현장의 지지자들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왜 그런지 직접 물어봤다. 이민 1세대라는 라틴 계 남성 폴 루이즈는 “나는 남미 사람 이 아니라 미국 시민”이라며 인종 문 제에 선을 그었다. “강한 미국이 좋아 이곳을 택한 것인 만큼 강한 대통령 을 지지한다”는 이야기였다. 여론조 사를 보면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
령을 지지하는 라틴계는 30%를 꾸준 히 웃돈다. 뉴욕타임스는 “공산주의 정권이 싫어 넘어온 쿠바나 베네수엘 라 출신, 복음주의 기독교인 이민자 들은 트럼프의 정책과 상관없이 그를 지지한다”고 분석했다. 한인 지지자들 사이에서의 감정은 좀 더 복합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차이나 바이러스’가 퍼진 뒤 로 애꿎은 한인들을 상대로 한 크고 작은 혐오 범죄가 늘었다. 그럼에도 트럼프를 지지하는 한인 단체의 김태 수씨는 강력한 ‘법질서’를 외치는 트 럼프에게 표를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 다. 자신처럼 1992년 LA 폭동을 겪은 사람들은 더 그렇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자영 업자 한인 입장에선 “더 강력한 통제 가 필요하다”는 민주당 주장이 딴 세 상 이야기 같이 들린다고 했다. 경제 만 살릴 수 있다면 웬만한 흠결은 눈 감을 수 있다는 분위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56%가 “4년 전보다 잘살게 됐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오바마 4년 차엔 45%, 부시와 레이건 때는 각각 44%에 그쳤다. 지지 율 숫자에선 좀처럼 회복을 못 하지만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자신 하는 것도 이런 대목에서다. 그는 지 금도 유세장에서 “우리에겐 바이든 쪽에 없는 열정이 있다”고 강조한다. 이번에도 이런 ‘열정’이 ‘숫자’를 뛰어 넘을 수 있을지. 이제 미 대선은 2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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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0년 10월 2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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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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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0일 화요일
2019년 1분기
6.4
2019년 4분기
6.0
2020년 3분기
4.9
중국 분기별 경제성장률 전년동기 대비, 단위: %, 자료 : 중국 국가통계국
중국 3분기 4.9% 성장 나홀로‘V자 반등’어디까지 (3.2%)에 ‘V자 반등’했다. 1분기 -6.8% 코로나 충격 벗은 듯 2분기보다 속도는 더 붙었지만 3분기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5.2~5.5%)에는 미 대선 결과, 실업률·가계빚 증가 못 미쳤다. 하지만 실망보다 안도가 시 장의 대체적 반응이다. 냇웨스트마켓의 코로나 재확산도 성장 제동걸 수도 중국 이코노미스트 류페이첸은 블룸버 그 인터뷰에서 “(성장 동력이 달려서가 궤도를 이탈했던 중국 경제가 제 궤도 아니라) 수입이 강한 회복세를 보인 것 로 다시 안착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 이 GDP 증가율을 갉아먹었다”고 말했 성장 속도를 더 높이며 ‘V자 반등’ 굳히 다. 위안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기에 들어갔다. 중국의 수입은 13.2% 늘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국내총생 중국 경제의 긍정적인 신호는 곳곳에 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서 읽힌다. 지난 9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증가했다고 19일 발표했다. 2분기 연속 6.9%(전년동기대비) 증가했다. 올해 들 상승세다. 그 덕에 3분기까지 성장률 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9월 고정자산투 (0.7%)도 플러스 반등했다. 파이낸셜타 자 증가율(0.8%)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임스(FT)는 “3분기 성장률은 신종 코로 같은 달 소매판매도 3.3% 늘었다. 시장 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 예상치(1.8%)를 웃돌고, 지난 8월(0.5%) 전인 지난해 3분기 성장률(6.0%)에 근 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다. AP통신은 접한 수치”라고 보도했다. “쇼핑몰과 자동차 대리점에 소비자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 경제 돌아오면서 중국 경제가 힘을 받고 있 는 1분기(-6.8%)에 충격적인 역성장을 다”고 보도했다. 기록했다. 분기별 수치를 집계한 1992 주차오핑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 시 년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었다. 충격 장 전략가는 FT에 “소비심리가 개선됨 은 오래가지 않았다. 중국 경제는 2분기 에 따라 국내 수요를 이끄는 주요한 동
생산·소비·투자 모두 회복세 뚜렷
3.2 2020년 2분기
력이 투자에서 소비로 바뀌게 될 것”이 라며 “다가올 분기에 중국 국내 경제 활 동이 더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류 아이화(劉愛華)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 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3분기의 주요 거 시경제 지표 대부분이 플러스로 바뀌었 다”며 “경제 지표는 중국 경제의 강한 활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국제통 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을 1.9%로 전망했다. 주요국 중 유일한 플러스 성장 예상이다. 중국의 ‘나 홀로 성장’을 바라보는 시 각은 양면적이다. 중국 경제가 살아나 며 세계 경제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중국의 산업생산과 건설투자가 늘어나 면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중국의 부동산 투자는 올 들어 5.6% 증 가했다. 불편한 기색도 엿보인다. 주로 미국에서다. 뉴욕타임스(NYT) 는 “중국의 수입이 수출과 비 교할 때 거의 늘지 않고 일자리도 중국에서만 만들어졌다”며 “경제
-6.8 2020년 1분기
회복의 과실을 중국만 얻고 있다”고 지 적했다. 복병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미 국의 대선 등 국제 환경은 여전히 복잡 하다. 유럽처럼 코로나19의 재확산이 발 목을 다시 잡을 가능성도 있다. 중국 경 제의 취약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실업률과 가계·기업부채 증 가에 따른 부담이 경제 성장의 압력 요 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 난달 중국의 실업률은 5.4%다. 에스와 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FT 인터뷰 에서 “민간 투자와 가계소비 증대가 이 어질 수 있도록 사업 환경과 소비 심리 를 조성하는 것이 앞으로 중국의 과제” 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한 중국 정부의 복안은 ‘쌍순 환(雙循環)’이다. 수출 의존을 벗어나 내수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궤도 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둔 전략이다. 26일 시작되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에서 확정 될 ‘14차 5개년 계획’의 화두이기 하현옥 기자 도 하다. hyunock@joongang.co.kr
일자리 넘쳤던 일본마저 11년 만에 대졸취업 두자릿수 감소 대기업 내년봄 채용 올해보다 -11% 관광·자동차업계 30~50% 덜 뽑아 디지털 분야 등 일부만 고용 늘어 일본에서 대학(대학원 포함) 졸업을 앞 둔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 빙하기’를 맞고 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 新聞·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주요 기업 927개 사가 내년 봄 신입사원으로 채용 하기로 내정한 인원은 지난 1일 기준 10 만5442명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업들 이 올해 봄 신입사원으로 채용한 인원 (11만9019명)과 비교하면 11.4% 줄었 다. 올해 봄(전년 대비 0.5% 감소)에 이 어 2년 연속 채용 인원이 줄어드는 모 습이다. 특히 대졸 취업 내정자가 두 자 릿수로 줄어드는 것은 미국 리먼브러 더스의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해 취업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던 2010년 봄(28.6% 감소) 이후 11년 만이 다. 닛케이는 “코로나19와 미·중 무역 마찰 등에 따른 경기 악화가 영향을 줬 다”고 전했다. 제17178호 40판
구인난 때문에 해외 구직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던 일본에서마저 채용이 줄고 있다. 일본 주요 기업 927곳의 채용 내정자 수는 11년 만에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 사진은 대구 영진전문대 정보관에서 지난해 열린 ‘해외취업박람회’ 일본기업 부스의 현장채용 면접.
대졸 취업 내정자의 감소 폭은 이과 보다 문과가 컸다. 문과계 취업 내정자 (737개 사)는 지난 1일 기준 3만5345 명으로 올해 봄 채용 인원과 비교하면 12.5% 줄었다. 이과계 취업 내정자(737 개 사)는 지난 1일 3만9710명으로 올해 봄보다 9% 감소했다.
[뉴스1]
업종별로는 호텔·여행업계(57.5% 감 소)와 자동차·부품업(29.4% 감소)에서 신규 채용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미 쓰비시자동차의 내년 봄 대졸 취업 내 정자는 84.8% 줄어든 43명에 불과했다. 이 회사는 “노동비용 절감책의 하나로 신규채용을 억제하기로 했다”고 전했
다. 혼다의 대졸 취업 내정자는 9.2% 줄 어든 501명이었다. 일본항공과 전일본 공수(ANA)는 일부를 제외하고 내년 봄 신입사원 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히타치제작소는 올해 봄보다 16.7% 줄 어든 500명을 대졸 신입사원으로 내정 했다. 이 회사는 “즉시 전력으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자 채용 비율을 높이고 있 다”고 설명했다. 반면 디지털 기술 등 코로나19 시대에 수요가 커진 분야에선 취업 내정자 수 를 오히려 늘렸다. NTT데이터는 디지 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봄에 대 졸 신입사원으로 51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올해 봄보다 7.8% 증가한 규모다. 농기계 제작업체인 구보타는 올해 봄보 다 12.5% 늘어난 207명을 대졸 신입사 원으로 내정했다. 일본의 농업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디지털 기술 을 적용한 자동운전 농기계 개발에 힘 을 쏟겠다는 계산이다. 코로나19의 여 파에도 고객들의 ‘테이크아웃’ 수요가 늘었던 일본맥도널드홀딩스는 올해 봄 의 3.7배인 19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 기로 했다. 리쇼어링(해외 생산설비의 자국 이
전)의 영향으로 채용을 늘린 기업도 있 다. 교토에 본사를 둔 로옴(ROHM)이 대표적이다. 반도체 분야에서 강소기업 으로 꼽히는 로옴은 내년 봄에 13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올해 봄과 비교하면 20.4% 늘었다. 채용 컨설팅업체 인재연구소의 소와 도시미쓰(曽和利光) 사장은 닛케이에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대졸 신입사 원 채용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2~3년이 걸렸다”며 “이번에도 그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 시장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은 일 본만이 아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의 존 월드론 사장 겸 최고운영책 임자(COO)는 지난 16일 “대량 실업 사 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 업들이 인수합병(M&A)을 하는 과정 에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 할 것이란 전망이다. 월드론 사장은 “코 로나19로 인해 고객(기업)은 더 공격적 으로 M&A에 나서고 싶어 한다”며 “이 과정에서 정치인들은 대량 실업이라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수진 기자 말했다. chun.sujin@joongang.co.kr
를 든 그는 말하듯 노래하고, 노래하듯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덕분에 총 11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 은 김창완 주연의 모노드라마 OST같 다. 기타종합 연주곡 ‘엄마, 사랑해요’로 시 작해 ‘비가 오네’로 끝을 맺으면서 그 안 에 타이틀곡 ‘노인의 벤치’ 같은 진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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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발매된 김창완 솔로 앨범 ‘문’ 재킷.
[사진 이파리엔터테이니움]
만나지 못하더라도 그런 아름다운 사랑 을 하는 이들이 어딘가에 있었으면 하 는 마음으로 썼거든요. 그런데 이번 ‘노 인의 벤치’엔 그 사람들이 현현(顯現)해 요. 오래전 내 우상이었던 여인을 공원 에서 만나요. 그 생각이 구체화 된 거죠. 아름다운 사랑이 다른 곳에 있을 거란
희망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잖아요.” 그는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며 ‘고여 있 는 시간’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고 했 다. 동생 김창훈·창익과 함께한 산울림 시절도 그중 하나다. 2008년 창익씨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후 “김창완밴드 가 산울림 곡을 연주해 봤지만 두 팀의
“지금 살아 숨 쉬는 순간보다 더 절실하 게 그 순간을 느낄 순 없는 것 같아요. 미 리 써 놓을 때도 있지만 결국 그날 아침 다시 써요. 당일이면 그것도 쉰밥이니까. 2020년가불할 10월 21일 수요일 아침을 순 없더라고. 시간이란 게 참 묘한 것 같아.”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온돌과 마루, 정반대 바닥이 어떻게 한집에 공존하게 됐을까 온돌과 마루, 정반대 바닥이 어떻게 한집에 공존하게 됐을까 아름지기‘바닥, 디디어 오르다’전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지면 등을 따뜻하 게 덥힐 수 있는 온돌이 그립고, 불볕더 위가 한창인 여름엔 몸을 식혀주는 대 청마루를 찾게 된다. 한쪽은 열기를 품 고, 한쪽은 떨어낸다. 온돌과 마루. 정반 대의 성질을 가진 바닥은 어떻게 한옥 안에 공존하게 됐을까. 지난 16일부터 아름지기 사옥에서 열 리는 ‘바닥, 디디어 오르다’ 전시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전통 미학의 장점 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온 재단법인 아 름지기(이사장 신연균)는 의식주를 주 제로 한 기획전을 3년마다 번갈아 개최 했다. 올해는 주거문화, 그중에서도 바 닥에 집중했다. 한옥의 전통 바닥이 처음부터 온돌이 었다고들 생각하지만 지금의 ‘온돌방’ 이 일반화된 건 조선시대 임진왜란 이 후부터다. 그 이전에는 아궁이 부뚜막 을 연장한 구들과 마루가 부분적으로 집안에 설치됐다. 때문에 생활문화 자 체도 입식과 좌식이 혼용됐다. 2020년 10월 20일 화요일 이번 전시의 기획과 자문을 맡은 한
강릉 경포대를 축소한 구조물. 4단계로 달라 지는 마루 높이에 따라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시야 또한 바뀌는 걸 체험할 수 있다. 최윤성 아름지기 아트 디렉터는 옷장을 바닥에 눕히는 수평적 공간을 제안했다.
국예술종합학교 김봉렬(건축학 박사) 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온돌과 마루를 각각 사용하는 나라는 많지만 서로 다 른 성질의 두 바닥을 한 건물 안에 높이 를 맞춰 나란히 설치한 건 우리밖에 없 다”며 한옥 건축의 뛰어난 가치를 설명 했다. 그는 “전통문화 대부분이 귀족계 층에서 서민으로 전파됐던 반면, 온돌 은 서민에서 귀족으로 옮아간 독특한 문화였다”고 덧붙였다. 전통 바닥과 현대 바닥으로 크게 나 뉜 전시는 총 8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그중 전시를 공동주관한 전통문화연 구소 ‘온지음’ 집공방이 작업한 전통 바 닥은 3개다. ‘탑상, 낮은 마루’에선 고구 려 고분 벽화에 묘사된 그림을 재현한 탑상을 통해 흙에서 바닥을 띄운 귀족 들의 주거 문화를 볼 수 있다. ‘통의동 경포대, 풍경을 향해 펼쳐진 바닥’에선 강릉 경포대를 축소한 전시물을 통해 4 개의 서로 다른 마루 높이가 각각 어떻 게 다양한 시선의 차이를 가져오는지 경험할 수 있다. ‘구들, 온기의 확장’ 섹 오피니언 션에선 부뚜막을 연장한 ‘ㄱ자 쪽구들’
[사진 아름지기]
이 ‘ㄷ자 탁상형 구들’로 변형되고 지금 의 익숙한 ‘온구들’로 발전된 과정을 확 인할 수 있다. 나머지 5개 섹션에선 젊은 디자이너· 건축가들이 전통 바닥을 새롭게 해석 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원룸 또는 1~2인 가구가 늘면서 점점 좁아지는 현 대 주거 공간의 특성상 포개었다 펼치 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가구와 바닥 을 제안한 게 특징이다. 특히 최종하 작 가의 ‘디-디멘전, 소반(De-dimension, SOBAN)’은 접으면 그림처럼 벽에 걸
수 있고 펼치면 실제 협탁과 의자로 사 용할 수 있어 흥미롭다. 최윤성 아름지 기 아트 디렉터의 ‘바닥을 꽉 채운 공간 (Fully Floored Studio)’도 아이디어가 신선하다. 8평짜리 원룸을 그대로 재현 하되 방에서 가장 키가 높은 옷장을 바 닥에 깔았다. 덕분에 수직적 공간이 수 평적 공간으로 살아나면서 흥미롭고 입 체적인 공간 변화가 생긴다. 아름지기 신연균 이사장은 “아파트를 비롯한 현대 주거공간은 획일화된 평평 함만을 추구하고 있다”며 “실내 바닥에 20~30 높낮이 차이만 두어도 생활하 고 생각하는 태도가 새롭게 바뀔 수 있 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일상의 공간을 한 층 더 깊이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전통문화가 주 제면서도 MZ세대 취향에 맞춰 ‘경험형 전시’로 꾸며졌다. 단단한 바닥과 가구 들은 직접 앉고 눕는 체험이 가능해서 ‘인증샷’ 찍기에 좋다. 전시는 12월 8일 까지. 시간별로 20명씩 예약제로 입장할 수 있다. 입장료는 1인당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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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제17178호 40판
농지농지 태양광과 양삼 기후위기 극복 태양광과 양삼재배 재배 생명살림 생명살림 운동으로 운동으로 기후위기 극복 치했다. 앞으로 전국 3700개 마을에 3개 정도씩 시범 설치할 계획도 있다.”
강찬수의 에코사이언스
-양삼(케나프) 재배를 적극적으로 추진 하는 이유는.
환경전문기자
“온실가스를 줄이는 게 무엇보다 시 급하다. 양삼은 1년생 초본으로 온실가 스 흡수 능력이 상수리나무의 10배 수 준이다. 이를 파쇄해서 농지나 학교 텃 밭 등에 퇴비로 사용하고, 펠릿으로 만 들어 소 사료로 활용할 생각이다. 종이 로, 자연 플라스틱으로 만들 계획도 있 다. 올해 전국 347곳에 심었다. 부산 사 하구에서는 양삼이 자라면서 인근 공 단 악취까지 제거해 많은 관심을 받았 고, 내년에는 부산시와 함께 재배 면적 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정성헌 새마을운동 중앙회장 인터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과 더불어 홍수와 가뭄, 산불 등 기후 재앙이 인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가 운데 올해 출범 50년을 맞은 새마을운 동이 기후 위기 극복 국민운동에 나섰 다. 그 중심에는 2018년 취임 이후 생명 살림 운동을 주창해온 정성헌 새마을 운동 중앙회장이 있다. 지난 6일 경기도 성남 새마을연수원에서 그를 만나 생명 살림운동과 기후 위기 극복 방안에 관 해 물었다.
-운동 기금 500억 원을 모금하게 되면 어디에 사용하나. 정성헌 새마을운동 중앙회장이 새마을연수원 내에 심은 양삼을 살펴보고 있다. 양삼은 이산화탄소 흡수 속도가 뛰어난 작물이다. 강찬수 기자
-새마을운동의 활동 상황은.
“중앙회와 전국 18개 시·도 지부조직 (이북5도 포함), 228개 시·군·구 지회조 직에서 200만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일 선 읍·면·동에는 새마을지도자와 부녀 회, 새마을금고, 새마을문고, 직장·공장 까지 9200개 조직이 있다. 새마을지도 자만 17만 명이다.” -생명살림운동은 어떤 것인가.
“기후 위기, 생명 위기를 극복하기 위 한 1건(建), 2식(植), 3감(減) 운동이다. 농 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나무와 양삼 (케나프, Kenaf)을 심고, 화석에너지와 비닐·플라스틱, 수입고기를 30%씩 줄이 자는 것이다. 2018년 2월 중앙회장에 선 출된 후부터 많은 분과 대화를 나눴는 데, 새마을운동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 이 압도적이었다. 그해 6월 이사회에 생 명살림운동을 제안, 동의를 얻었다.” -생명살림운동을 추진하는 이유는.
“운동이란 게 그 시대 가장 절실한 것 을 해결하자는 것이다. 1970년대는 가난
했으니까 새마을운동이었다. 지금은 먹 고살 만한데, 미세먼지로 공기가 오염되 고, 물도 사서 먹고, 먹거리도 형편없는 상황이 아닌가. 하늘이, 땅이, 바다가 죽 어간다. 죄 없는 생물들까지 다 죽인다. 인간이 각성해서 생명공동체를 살려내 야 한다. 인간의 위대한 점은 그걸 각성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 운동만 하면 그 자체도 못 이룬다. 운동은 한 단계 높 은 것을 추구할 때 해낼 수 있다. 환경을 넘어 생명으로, 평등을 넘어 평화로, 인 권을 넘어 공경으로 가야 한다.” -생명살림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1970년대 가톨릭농민회(가농) 사무 국장으로 일했는데, 농약의 폐해를 줄 이기 위해 효소 농법(일종의 미생물농 법)을 강조했고, 개인적으로도 유기농 업을 시작했다. 광주 5·18 민주화운동 을 겪으면서 이런 엄청난 폭력을 극복하 기 위해서는 농촌사회의 민주화와 생명 공동체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
생명공동체 살리는 게 시대 과제 농민 소득 높아야 농지도 보존돼 CO2 흡수하고, 퇴비·사료 활용
-생명살림운동의 핵심 사업이 유기농 태
새마을이 앞장 서 국민운동으로
농경지 농약·화학비료 사용량 단위: ㎏/㏊ 2016년 기준
268
농약 사용량 화학비료 사용량
172.1 136.3
67.6 1.1 호주
79.2 1.6 캐나다
4.3
2.6 미국
브라질
게 됐다. 구체적인 실천을 위해 우리 밀 살리기 운동을 맡아 진행했다. 이후에 DMZ(비무장지대) 평화생명운동과 생 명살림운동에 계속 관심을 쏟고 있다.”
11.8 한국
자료: 새마을운동 중앙회
양광인데 비판은 없나.
“농사를 지으면서 그 위에 태양광 패 널을 설치해 전력생산도 같이하는 것 이다. 사람들은 왜 농지에다 왜 태양광 을 설치하느냐고 묻는데, 유기농 태양 광을 해야 땅도 살고, 이산화탄소도 줄 이고 농가소득은 높이고, 농지도 보존 할 수 있다. 농사를 포기하면 도시 사람 들이 땅을 사서 이익 목적으로 사용한 다. 유기농 태양광을 안 하면 산을 깎고, 산사태도 난다. 제대로 설치를 하면 강 풍·폭우에도 끄떡없다. 법을 마련해 유 기농 태양광을 해야 하는 이유다. 정부 의 그린 뉴딜에도 이런 걸 포함해야 했 다. 이곳 새마을연수원에도 1600㎡(500 평) 밭에 70㎾ 규모의 태양광 시설을 설
“500만 명의 시민이 생명살림운동에 참여하는 게 목표다. 3·1운동 당시 2000 만 조선 동포 중에서 200만이 참가했다. 이 운동에도 국민 10%가 참여해야 사 회가 바뀔 것이다. 매달 납부하는 것이 아니라 1인당 1만원 이상 한번 내는 것 이다. 돈을 내야 확실하게 참여한다. 기 금은 전국 공통과제 추진과 각 지역 사 업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기금은 집 행위원회를 따로 두고 투명하게 관리할 것이다.” -국민운동의 성공을 자신하는 이유는.
“지난 2년 간 강사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현장운동가 1만 명을 별도로 선발 해 새마을지도자 17만 명과 함께 움직 이면 국민 대중운동으로 확산할 수 있 을 것이다. 새마을운동이 가장 잘하는 게 봉사활동인데, 세상을 좋게 하는 봉 사활동만으로는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봉사활동 경험과 바탕에 진짜 국민운동 이 접목돼야 한다. 우리 국민은 강하다. 우리 국민이 스스로 바뀌면 선한 영향 력이 생기고, 사회도 바꿀 수 있다.”
종합
2020년 10월 21일 수요일
20
B7
2020년 10월 20일 화요일
이정재 칼럼니스트의 눈 포퓰리즘을 쏘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방역 실패하고도 지지율 91%코로나 독재완성한 막말왕 “코로나19 사태는 세계의 스트롱맨 포 퓰리스트들에게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 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필리핀 드라살 레 대학 홀리오 티한키 교수, 필스타 10 월 6일자) 그중 단연 발군은 로드리고 두테르 테 필리핀 대통령이다. 그는 누구보다 빨리, 강하게 ‘코로나 독재’를 완성했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나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저리가라 였다. 포퓰리스트의 완성형이 ‘전체주 의적 독재자’라면 두테르테야말로 그것 에 가깝다. 애초 그의 코로나 대응은 실 수투성이였다. 올 초 중국발 코로나 사 태가 터지자 “필리핀은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고 호언했다. 과학적 근거도 없 는 허풍이었다. 아니나다를까. 금세 필 리핀 확진자는 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다. 두테르테는 재빨리 방향을 틀었다. 그는 코로나 봉쇄령, 강력한 통 제를 선택했다. 어렵고 힘들 때 국민이 기댈 곳은 정부밖에 없다. 그는 그런 심 리를 최대한 이용했다. 결과는 대만족. 봉쇄조치를 강화할수록 지지율이 올랐 다. 두테르테는 정치적 위기를 되레 권 력 강화의 기회로 바꿔냈다. 그의 봉쇄 조치는 “세계에서 가장 길고 가혹했다.” (리차드 헤이달리안 교수, 닛케이 아시 안 리뷰 7월 30일자) “코로나 봉쇄령에 저항하면 사살하 라”(2020년 4월 1일) (※그의 명령이 떨 어진 지 사흘 만에 필리핀 남부의 한 경 찰관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낫을 휘두 르며 항의한 63세 남성을 현장에서 사 살했다) “군·경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통 행금지 집행을 지시했다. 이것은 계엄령 과 같을 것이다. 국민이 선택하라.”(4월 14일) “(초·중고교 휴교령을 내리면서) 졸업을 못 하게 돼도 어쩔 수 없다.”(5월 28일)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 지 않으면 체포하라.”(7월 21일) “감염이 걷잡을 수 없어진다면 군사력을 사용하 게 될 것이다.”(8월 10일) 두테르테식 코로나 독재는 어떻게 가 능했을까. 비결은 뭐니뭐니해도 지지율 이다. 그는 2016년 선거에서 39%의 득 표율로 당선됐다. 당선 후엔 급등해 지 난해 말엔 82%로 정점을 찍었다. (필리 핀 민간 여론조사기관 SWS) 필리핀 독 립언론 ‘라플러’ 에 따르면 “역대 대통 령은 물론 두테르테 지지율 중 가장 높 은 수치”다. 포퓰리즘 연구자들에 따르
역대 필리핀 대통령 순지지율 C. 아키노
라모스
+90
※순지지율=지지-반대
에스트라다
아로요
B. 아키노
두테르테
1999년 1월
+72
+70 +50 +30 +10 -10
2014년 1월 1989년 8월
1994년 12월
-30 -50
1986년
1992
1998 2001
2004
2010
2016
2019
자료: SWS(Social Weather Station)
다는 사실이다. 필리핀 공공 여론조사 위기 때 더 끌리는 포퓰리즘 리더십 기관인 펄스아시아(Pulse Asia)는 이 달 초 두테르테의 지지율이 91%로 치솟 불안감 더 키우고 가스라이팅까지 았다고 밝혔다. 국민을 포퓰리즘 선글라스로 길들여 방역에 성공했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필리핀의 코로나 방역은 역대급 실패작이다. 지지율 조사가 있었던 이달 면 반(反)엘리트 종족주의, 마약·범죄 초 필리핀 코로나 감염자는 30만명을 넘 와의 전쟁을 통한 필리핀식 적폐 청산, 어섰다. 확진자 순위로 세계 20위요, 동 다수당을 통한 합법 독재, SNS 등 미디 남아시아 국가 중 단연 최대다. 매일 수 어 조작 등 포퓰리스트 리더의 특질을 백~수천 명씩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지 고루 발휘한 게 두테르테 지지율의 비 난 주말엔 35만명을 넘어섰다. 세계에 결이라면 비결이다. (이 부분은 다음에 서 가장 길고 강력한 봉쇄조치 탓에 필 살펴볼 것이다) 한 필리핀계 미국인 변 리핀 경제는 올해 크게 뒷걸음칠 전망 호사는 “독재자의 존재보다 그런 독재 이다. 미국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 자를 국민 82%가 지지한다는 사실이 드 푸어스(S&P)는 올해 필리핀 경제성 더 절망적”이라고 말했다. 더 황당한 건 장률이 마이너스 9.5%를 기록할 것으로 코로나 사태 후 그의 지지율이 더 올랐 예상했다.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최저
막말로 서민 코스프레 두테르테에겐 다 계획이 있다 두테르테는 막말왕이다. 막말이라
려 나온 호주 선교사의 아름다운 얼
자들, 특히 스트롱맨들은 단순하고
자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나이 중의
면 누구에 뒤지지 않을 도널드 트럼
굴을 보고 너무 안타까웠다. 시장인
천박하기까지 한 언어, 이른바 단
사나이를 자처한다고 했다.(포퓰
프 미국 대통령도 그에 비하면 애교
내가 먼저 했어야 했는데(2016년
골 식당 대화라 불리는 언어를 즐
리즘) 이탈리아의 우파 포퓰리스트
수준일 정도다. 그의 막말은 정치·
다바오 시장 시절) 히틀러는 유대
겨 사용한다. 그래야 부자와 편 가르
로 북부연맹의 대표를 지낸 움베르
외교·사회를 가리지 않는다. 오바
인 300만명을 학살했는데, 마약사
기, 서민 코스프레에 유리하기 때
토 보시는 연맹은 발기하고 있다
마가 (자신의 마약 단속 관련 인권
범 300만명을 사살한다면 정말 기
문이다. 카스 무테 교수(미국 조지
고 말하기도 했다.
문제를) 거론한다면 개자식이라고
쁠 것(2016년 9월).
아대 국제관계학)는 그들은 상스러
한국도 막말 포퓰리스트 청정구
욕할 것(2016년 9월 아세안 정상
이런 막말은 개인적인 성향 탓도
운 언어를 구사함으로써 자신을 보
역이 아니다. 여러모로 두테르테와
회의 출국 기자회견) 폭도들이 여
있겠지만,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의
통 남자와 연관 짓는다며 그럼으
많이 닮은 정치인이 차기 대통령감
성 인질을 성폭행했다. 시신으로 들
특성이기도 하다. 포퓰리스트 지도
로써 정치와 정책보다 스포츠와 여
1순위로 부각되고 있다.
제17178호 40판
다. 봉쇄조치가 강력했던 6월까지는 가 족 중 하루에 한 사람만, 그것도 생필품 구매나 병원에 갈 때만 집 밖을 나설 수 있다. 하지만 효과는 전혀 없었다. 하루 7000명 넘게 확진자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런데도 두테르테의 지지율은 더 올랐 다. 정치학자 클레브 아겔레스(호주 코 라벨대학)는 “불안·무질서·위기 때일 수록 포퓰리즘 리더십이 쉽게 활성화된 다”며 “포퓰리즘 리더는 이런 불안감을 잘 이용하는 데 능숙하다”고 했다. 국민 불안감만 잘 이용하면 위기 대 처에 실패하더라도 지지율을 높일 수 있 다는 얘기다. 두테르테뿐 아니다. 브라 질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코로나 사망자가 나왔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 의 최근 지지율은 40%로 집권 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미국 다음으 로 74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인도 모 디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해 80%에서 올 해 90%로 더 치솟았다. 위기 때 스트롱맨 포퓰리스트가 지 지율을 높이기 위해 사용할 수단은 무 궁무진하다. 불필요한 위기를 조장하 는 건 기본이다. 두테르테는 코로나 위 기가 정점으로 치닫던 7월 ‘테러방지법’ 을 발효했다. 반정부 시위는 물론 정부 에 대한 항의까지 처벌할 수 있는 법이 다. 필리핀판 ‘홍콩보안법’으로 불린다. 아예 시위 자체를 원천 봉쇄해 국민 불 안감을 더 키운 것이다. 국민을 호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겔레스 교수는 “(여론팀을 활용해) 국 민에 대한 가스라이팅(gaslighting)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가스라이팅은 영 화 ‘가스등’에서 유래한 말로 ‘상황을 조 작해 남을 통제하는 행위다. 필리핀의 청와대 말라카냥 궁 대변인 해리 로그는 지난 6일 우땅 나 로웁(utang na loob) 과 강력한 리더를 원하는 국민의 열망 덕분에 두테르테가 최고 지지율을 기록 했다고 발표했다. 필리핀말 우땅 나 로 웁은 부채에 대한 은혜 갚기 정도로 풀이된다. 필리핀 국민은 빚을 지면 꼭 은혜를 갚듯 갚아야 한다고 믿는다고 한다. 해리 로그는 필리핀 국민이 두테 르테 정부에 부채의식이 있고, 그 은혜 갚기가 두테르테에 대한 지지로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필리핀 정부는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약 2000억 페소(약 4조7000억 원)를 썼다. 올해 예산(4조1000억 페소) 의 4.8%에 달한다. 두테르테의 대선 공 약인 무상교육 예산 1000억 페소의 두 배다. 두테르테의 무상교육은 재정 감 당이 어렵다는 경제부처의 반대에 밀려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런데도 대통령이 그보다 두 배나 많은 예산을 코로나 사 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과 저소득층 현금 지원에 썼으니, 이걸 필리핀 국민이 빚이요 은혜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뻔뻔한 아전인수에 자화자찬이요, 국민을 바보로 알지 않 으면 나올 수 없는 말이다. 더 기막힌 건 포퓰리즘의 선글라스에 길들은 국민 눈에는 그런 사실마저 보이지 않는다는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것이다.
B8 스포츠 B6
2020년 10월 21일 수요일
스포츠
2020년 10월 21일 수요일
투어 10년 더 뛰겠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 있겠죠 한국 남자 테니스 대들보 권순우
메이저 대회 개근, US오픈 첫 승 체력과 영양 섭취 중요성 깨달아 내년 메이저 32강·투어 4강 목표 “진짜 승부는 이제 시작입니다.” 권순우(23·CJ 후원·세계 88위)는 더 는 테니스 샛별이 아니다. 한국 테니스 를 떠받치는 대들보다. 올해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메이저 대회에 모두 출전했 다. 코로나19로 취소된 윔블던 대회를 뺀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US오픈에서 본선 무대를 밟았다. US오픈에서는 올 해 목표였던 메이저 첫 승도 거뒀다. 2월에는 4주 연속 투어 대회 8강 진 출로 개인 최고 랭킹인 세계 69위에 올 랐다. 2015년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를 뛰었고, 8승7패를 기록했다. 올 해 벌어들인 상금이 35만7158달러(4억 1000만원). 이 역시 개인 최고기록이다. 이 모든 게 서막에 불과하다. 20일 서 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만난 권순 우는 “올해는 코로나19로 5개월 정도 쉬 었다. 내년에는 1년 내내 국내에 돌아오 지 않고 투어 대회에 집중하려고 한다. 진검 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만 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프랑스오픈을 마 치고 3일 귀국한 뒤 2주간 자가 격리를 했는데, 이 기간 집에서 근력운동에 집 중했다. 격리가 끝난 이번 주부터 코트 훈련을 재개했다. 하체 단련을 위해 매일 한강 변을 따라 자전거를 탄다. 권순우는 “1년 내내 고른 경기력을 유 지하려면 체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량 을 늘렸더니, US오픈에서 4세트 경기 를 해도 힘이 빠지지 않더라. 정신적으
권순우는 개인 최고 랭킹(69위)을 작성하고 US오픈에서 메이저 첫 승을 거두는 등 뜻깊은 한 시즌을 보냈다.
지난달 1일 US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서 공을 받아 넘기는 권순우. 그는 이 대회에서 메이저 본선 첫 승을 따냈다.
[AFP=연합뉴스]
로도 힘든 게 확실히 줄었다”고 전했다. 실전 경기를 치르면서 줄어든 근육량 을 보충하기 위해 자가격리가 끝나자마 자 웨이트 트레이닝장으로 달려갔다.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임규태 코치를 대신 할 새 코치도 구하기로 했다. 그는 “국내 외 코치를 모두 알아보고 있다. 강행군 이 될 내년 잘 도와줄 분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4년 전에 권순우를 만난 일이 있다. 당 시에는 자신의 테니스 인생에 대해 이 정도로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못했다. 호주오픈 4강의 정현(24), 청각장애를 딛고 프로에 데뷔한 이덕희(22)보다 주 목받지 못했던 그다. 당시 그는 “챌린저
김성룡 기자
대회에서 1승만 해도 좋겠다”고 말했다. 챌린저는 투어보다 한 등급 아래 대회 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톱 클래스 선수 가 즐비한 메이저 대회를 누빈다. 그는 “이 자리에 있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인생이 확 달라졌다”며 웃었다. 무명 시절을 잊지 않는 권순우는 “어 떤 관심이라도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US오픈 2회전 당시 3세트 도중 초콜릿 을 먹었는데, 논란이 됐다. 당시 한국 해 설진이 “초콜릿은 당이 굉장히 높아서 순간적으로 에너지를 끌어올릴 때는 좋 지만, 떨어지는 속도도 빨라 경기 도중 먹는 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 서 “더 높은 랭킹에 가기 위해서는 체계
적이고 과학적인 영양 섭취도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허기 지 면 푹 쓰러질 때가 있다. 그날은 바나나 를 먹어도 허기를 느꼈다. 코치님이 급히 초콜릿을 사다 줬다. 영양을 생각해 프 랑스오픈 때는 아몬드가 가득 들어간 초 콜릿을 준비했다. 전에는 경기 중에 뭘 먹어도 관심이 없었는데 이렇게 높은 관 심을 받아 감사하다”며 웃었다. 권순우도 나름 몸 관리에 신경을 많 이 쓴다. 인터뷰 때도 음료수로 커피 대 신 자몽주스를 선택했다. 그는 “커피를 안 마신다. 탄산음료도 잘 안 먹는다. 친 구들과 술자리에서도 물을 마신다”고 귀띔했다.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33· 세르비아)는 밀가루 음식을 먹지 않는 다. 글루텐 알레르기로 인해 체력이 급 격히 떨어진다는 걸 알고부터다. 철저 한 식단 관리도 정상 등극에 한몫했다. 권순우는 “정상급 선수가 되려면 먹는 것도 잘 챙겨 먹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 다. 앞으로 더 공부하고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권순우의 내년 목표는 소박하다. 그 는 “메이저 대회에선 3회전(32강), 투어 대회에선 4강 진출이 목표”라고 말했다. ‘세계 50위’나 ‘투어 대회 우승’ 등을 예 상했는데 의외였다. 그는 “지난해까지 는 호기롭게 ‘세계 10위’, ‘투어 대회 우 승’ 등을 얘기했다. 올해 많이 뛰면서 깨 달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것 을. 앞으로는 지난 시즌보다 조금 더 향 상된 목표를 세우고 뛰겠다”고 말했다. 권순우는 앞으로 10년 더 투어를 뛰 겠다고 했다. 매년 목표를 조금씩 높여 달성한다면, 10년 뒤에는 세계 1위 권순 우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전통 명가 vs 신흥 강호, 가을의 클래식 시작 <LA 다저스>
<탬파베이 레이스>
오늘부터 7전4승제 월드시리즈
코로나 우려해 중립구장서 경기 1차전 선발 커쇼 대 글래스나우 탬파베이 타자 최지만 활약 관심 ‘폴 클래식’(Fall Classic). 미국 프로야 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 를 일컫는 다른 이름이다. 한 해의 결실 을 보는 포스트시즌 시리즈 중 단연 최 고 무대다. 양대 리그 우승팀이 격돌해 그해 MLB 최강팀을 가린다. 올해는 내셔널리그(NL) 우승팀 LA 다저스와 아메리칸리그(AL) 우승팀 탬 파베이 레이스가 ‘세계에서 가장 강한 야구팀’ 후보로 확정됐다. 두 팀은 21일 (한국시각)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WS(7전4승제)를 시작 한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장소를 옮 기지 않고 7경기를 모두 중립구장에서 치른다. 1차전 선발 투수로 클레이튼 커 쇼(다저스)와 타일러 글래스나우(탬파 베이)를 예고했다. 두 팀 모두 한국인 선수와 인연이 많 다. 특히 다저스는 지난해까지 KBO 의 ‘11번째 구단’으로 여겨졌을 정도다. MLB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한국 인 투수 두 명이 다저스에서 전성기를 보 제17179호 40판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수비 훈련 중인 탬파베이 최지만. 작은 사진은 월드시리즈가 열리는 글로 브 라이프 필드.
냈다. 한국인 첫 빅리거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지난해 MLB 평균자책점 1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 이스)이다. 투수 서재응과 타자 최희섭 (이상 KIA 타이거즈 코치)도 한때 다저 스 유니폼을 입었다. 탬파베이에는 현재 한국인 타자 최지 만이 소속돼 있다. 최지만은 팀의 AL 우
승에 힘을 보탰다. 월드시리즈에서도 중 심 타자로 활약이 기대된다. 서재응이 선발 투수, 류제국이 불펜 투수로 탬파 베이에서 뛰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 수 이학주는 탬파베이 마이너 팀에서 MLB 도전을 꿈꿨다. 이번 WS는 ‘전통의 명가’와 신흥 강 호의 맞대결이다. 1884년 뉴욕의 브루
[AP·USA투데이=연합뉴스]
클린을 연고지로 해 창단한 다저스는 올 해로 136주년을 맞았다. 1958년 LA로 연고지를 옮긴 뒤 68년간 MLB를 대표 하는 명문 구단으로 군림했다. 월드시리 즈 우승도 여섯 차례 경험했다. 1988년 마지막 우승 후 32년이 흘렀다. 다저스는 최근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 어 대권에 도전했다. 하지만 우승과 연 을 맺지 못했다. 특히 지난 4년간은 킹 메이커 역할만 했다. 2017, 18년 연거푸 WS에 올랐지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에 각각 패했다. 2016, 19년에는 NL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각 각 시카고 컵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에 졌 다. 다저스를 꺾고 올라간 컵스와 워싱턴 이 WS 우승 트로피를들어 올렸다. 다저 스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최근 5년
새 세 번째로 밟는 WS 무대에서 징크스 탈출을 노린다. 탬파베이는 1998년 데블레이스라는 이름표를 달고 창단했다. 다저스가 우승 하지 못했던 기간보다 탬파베이 구단 역 사가 10년 짧다. 대표적인 스몰 마켓 구 단이라 인기가 높지 않고, 오랜 기간 최 약체 팀 중 하나로 꼽혔다. 창단 첫 10년 가운데 9년간 AL 동부지구 꼴찌를 했 다. 다른 1년 역시 지구 4위였다. 탬파베이가 환골탈태한 건 팀 명에서 데블을 떼어버린 2008년부터다. 구단 이름은 물론이고, 로고와 유니폼까지 싹 바꿨다. 지구 우승 한번 못했던 탬파베 이는 기적처럼 그해 창단 후 처음 WS 무 대를 밟았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1승 4패로 졌지만, 선수 전체의 마음가짐에 변화를 준 일대 사건이었다. 올해는 탬파베이가 12년 만에 얻은 창단 후 두 번째 우승 기회다. 첫 WS 이 후 네 차례(2010, 11, 13·19년)나 디비전 시리즈에서 탈락한 탬파베이는 올해 절 치부심했다. AL 동부지구 강호를 연파 하고, 다저스에 앞서 WS 진출을 확정했 다. 대비되는 과거와 색깔을 지닌 두 팀 이 또 한 번 가을의 전설을 만들기 위 해 출격한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스포츠
2020년 10월 2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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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020년 10월 21일 수요일
최혜진 지난해 5승 올해 무승 안 풀리는 3년차
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예선결승> ·나현 9단
12번 중 11번 톱10, 기량은 그대로 유턴 해외파에 밀리고 퍼트 흔들려 이번주 휴엔케어 오픈서 우승 도전 지난해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최혜진(21)의 천하였다. 한 해 동 안 5승을 거두면서 대상, 상금, 평균 타 수 등 주요 6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그는 지난해 “2020년은 더 나은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최혜 진이 KLPGA 투어 대회에서 거둔 우승 횟수는 ‘0’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회 수가 줄었다 해도, 직전 시즌 5승 선수가 곧바로 다음 시즌에 우승이 없다는 건 의아할 법한 일이다. 최혜진의 기량이 급락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흥미로운 기록이 그의 올 시즌 톱10 비율이다. 올 시즌 그는 KLPGA 투어 12개 전 대회에 출전해 11차례나 톱10에 들었다. 톱10 비율이 91.6%다. 18 일 끝난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 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서도 공동 7위에 올랐다. 톱10 비율은 프 로 첫해였던 2018년 66.6%, 2년 차였던 2019년 48.14%보다 높다. 그만큼 꾸준 하게 잘했다는 의미다. 우승은 없지만 거의 모든 대회에서 톱10에 들다 보니 시즌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 1위(357점) 에 올라 있다. 2000년대 들어 국내 투어에서 톱10 비
티샷 후 공의 궤적을 바라보는 최혜진. 지난해 KLPGA 투어를 휩쓸었던 최혜진은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다. 마지막 우승은 지난해 11월로 벌써 1년이 다 돼가고 있다.
율이 가장 높았던 건 2007년 신지애(32) 의 94.4%(18개 대회 중 17개)였다. 당시 신지애는 2007년 한 시즌 동안 9승을 거 뒀다. 국내 여자 골프는 최근 춘추전국 시대다. 그런 가운데 최혜진은 3년간 9 승을 거뒀고, 올 시즌 우승은 없어도 꾸 준히 톱10에 들었다. 신지애의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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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록에 견줄 만하다. 최혜진의 경기력을 들여다보면 지난 해보다 좋아진 부분도 있다. 무엇보다 아이언샷이 좋아졌다. 지난해 그린 적 중률(82.6%) 1위였던 그는 올 시즌 정확 도를 84.52%로 더 높였다. 현재 이 부문 1위다. 평균 타수도 지난해 70.45타(1위)
에서 올해 69.92타(3위)로 더 좋아졌다. 퍼트가 문제였다. 최혜진의 2018년 평 균 퍼트 수는 30.5개였다. 지난해 31.09 개로 늘었고, 올해 31.11개로 더 늘었다. 이로 인해 승부처에서 흔들리는 등 기 복을 보였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때 도 4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쳐 순위가 밀렸다. 특히 올 시즌 코로나19 탓에 미 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 었어야 할 김효주(25), 고진영(25), 유소 연(30), 이정은6(24) 등 해외파가 국내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이들에게 밀리 는 양상이 이어졌다. 운도 없었다. 최혜진은 6월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1위에 올랐는데, 대회가 악천후로 36홀을 채우지 못해 정식 대 회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의 마지막 우 승은 지난해 11월초 SK네트웍스·서울 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이었다. 벌써 1년 이 다 돼가고 있다. “9승에서 아홉 수에 걸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혜진은 전남 영암의 사우스링스 영 암에서 22일 개막하는 휴엔케어 여자오 픈에서 시즌 첫 승에 재도전한다. 그는 20 일 KLPGA를 통해 “지금도 성적으로 보 면 잘하고 있지만, 경기 내용도 만족할 수 있는 대회로 만들겠다. 목표는 물론 우승”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올 시즌 남은 KLPGA 투어 대회는 이 대회 등 네 개다.
·이영구 9단
본선을 향한 마지막 한판
장면 =예선결승 7국 중 한 판이다. 이
영구 9단은 이미 14년 전 최강 이창호 9 단과 왕위전 도전기를 두었다. 이후 상 위권에서 버티며 밀리지 않았다. 현재 랭킹은 7위. 33세에 성적이 더 좋아져 최 근 두 계단 상승했다. 나현 9단은 25세. 일찍이 ‘전주의 천재’로 불리던 기대주 로 3년 전 TV아시아 선수권에서 우승했 다. 랭킹 11위. 흑1로 파고들자 백은 2부터 AI의 전 문 수법을 펼친다. 8의 축으로 잡는 자 세가 좋아 백의 승률이 조금 상승했다. 9로 공격해온 장면에서 백의 최선은 무 엇일까.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팀 연봉 8위 성적은 3위 김기동 가성비 갑 축구 <프로축구 포항 감독>
2위 전북 이어 1위 울산까지 격파 스타 없는 대신 역동적 경기 추구 “팬들은 항상 포항다운 축구를 기대하 고 주문합니다. 스타 군단으로 불렸던 예전의 화려함은 잃었어도, 여전히 지켜 야 할 포항 축구만의 가치가 있죠. 저는 그걸 역동성으로 해석해요. 많은 골을 넣는 건 그 결과물이죠. 구단 여건상 우 승은 쉽지 않지만, K리그에서 가장 수 준 높은 축구를 한다는 자부심만큼은 지켜가고 싶습니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49) 감독은 ‘포항답다’는 표현을 여러 번 썼 다. 20일 통화에서다. 포항은 이틀 전인 18일 K리그 ‘동해안 더비’에서 우승 후 보 울산 현대를 4-0으로 대파했다. 그는 이를 두고 “가장 포항다운 모습을 보여 주려 애쓴 결과”라고 설명했다. K리그 팬들은 포항을 ‘킹 메이커’라 부른다. 울산과 전북 현대의 양강 구도인 K리그1 우승 향방의 캐스팅 보트를 포 항이 쥐었기 때문이다. 포항은 지난 시
프로축구 포항 김기동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 고 있다. 그는 연봉이 높지 않은 선수들을 잘 조 직해 화끈한 공격축구를 펼친다.
[뉴스1]
즌에도 최종전에서 울산을 4-1로 꺾어 ‘본의 아니게’ 전북을 역전 우승시켰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24라운드에서 2 위 전북을 1-0으로 꺾어 주저앉히는가
싶더니, 이어진 라운드에서는 울산을 완 파했다. 포항 때문에 우승 경쟁은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김 감독은 이번 울산 경기 당일, 지난해 최종전 때 입었 던 옷을 다시 입었다. 꼭 그래서는 아니 지만, 어쨌든 또 한 번 크게 이겼다. 김 감독은 “포항의 객관적인 전력은 울산, 전북과 차이가 난다. 때문에 주어 진 환경 안에서 최대치를 끌어내야 한 다. 나는 시즌 중에 해외축구를 보지 않 는다.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그 시간에 우리와 상대 팀 경기 영상을 한 번 더 돌 려본다. 이길 방법을 한 가지라도 더 찾 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팀 김기동’의 투자 대비 효과는 단연 K리그 최고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 기 간 중 김예지 의원(국민의힘)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포항은 선수단 인건비로 55억8700만원을 지출했다. 군 인 팀 상주를 제외한 K리그1 11개 팀 중 8번째였다. 하지만 최종 순위는 그보다 한참 높은 4위. 전북(158억원), 울산(119 억원), 서울(85억원) 등 선수단 연봉과
순위가 1~3위로 일치했던 부자 구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는 씀씀이를 늘리지 않고도 3위를 사실상 굳혔다. 아 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따냈다. 울 산과 함께 시즌 최다득점(51골)을 기록 하며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았다. 김 감독은 “최근 ‘K리그에서 우승 하려는 팀은 포항 결재를 받으라’는 기 사를 보고 흐뭇했다. 탄탄한 유스 시스 템과 효율적인 선수단 운영이 뒷받침 되면 운영비 차이에 따른 전력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벌써부터 ‘올해의 감독상’ 유력 후보로 꼽힌다. 올해로 구단과 계 약이 만료되는데, 몇몇 구단이 새 사령 탑 후보군에 그를 포함했다는 후문이 다. 김 감독은 “상도, 다른 구단도 처음 듣는 얘기다. 포항을 포항답게 만들려 한 노력을 인정받은 걸로 생각한다. 내 년에도 주변 여건에 흔들리지 않고 ‘김 기동 축구’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AI의 추천=AI는 1을 선수한 뒤 3으로
지켜두라고 한다. 기대 승률은 60%. 3 은 축머리 이용을 막은 두터운 수법. 흑 4로 한 점이 크게 잡히는 게 두렵지만 AI는 5,7로 살면 된다고 한다. 따라서 흑 도 4로는 A나 B로 두라고 한다.
실전진행=나현은 백1로 두었다. 대치
하고 있는 중앙이니 과거의 이론으로는 비할 바 없이 큰 곳. 비록 AI가 선호하 는 수는 아니지만 이게 어릴 때부터 몸 에 밴 감각이다. AI와의 갈등이 감지되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는 대목이다.
오늘의 운세 10월 21일 수요일 (음력 9월 5일) 글 조규문(사주, 작명, 풍수 전문가) 자료제공 점&예언(www.esazu.com) 전화 서울 766-1818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만남 길방 : 南
36년생 하는 일 없어 도 바쁘다. 48년생 친 인척 소식 접할 수도. 60년생 일복이 터질 듯. 일에 욕심내자. 72 년생 상황에 빠르게 적응. 84년생 밖으로 나가거나 사람 만날 수. 96년생 새 물건을 가지거나 볼 듯.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西
37년생 유산소 운동 하자. 49년생 대화 통 하고 의기투합할 듯. 61년생 손실보다 이 익이 많겠다. 73년생 유쾌. 상쾌. 통쾌한 하 루 될 듯. 85년생 꿩 먹고 알도 먹게 될 듯. 97년생 이미지 좋아 지고 신바람 남.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西北
38년생 받기보다 베 풀며 사는 하루. 50년 생 안 될 일에 미련 갖 지 말 것. 62년생 일은 한 사람에게 몰아주 지 말고 분담할 것. 74 년생 적당한 경쟁의 유도는 발전의 원동 력. 86년생 한 가지 일 에 집중할 것.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北
39년생 오른손이 하 는 것은 왼손이 모르 게. 51년생 직접 하기 보다 적임자에게 맡 길 것. 63년생 주변 소문에 휘둘리지 말 고 중심 잡기. 75년생 원인 없는 결과 없다. 87년생 두들겨라. 그 러면 열릴 것이다.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東
40년생 한두 사람 건 너면 모두 아는 것이 사람 관계. 52년생 이 익 생기고 재미도 있 을 듯. 64년생 명분과 실리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듯. 76년생 선택 과 결정할 일이 생길 수도. 88년생 자신감 갖고 직관 믿자.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질투 길방 : 東
41년생 인터넷이나 핸드폰 사용법에 관 심 갖자. 53년생 편견 이나 고정관념 갖지 말 것. 65년생 생각이 나 방법을 새롭게 할 것. 77년생 내 생각에 매몰되지 말고 유연 성을 갖자. 89년생 나 는 나. 내 길 간다.
재물 : 좋음 건강 : 튼튼 사랑 : 한마음 길방 : 南
42년생 팔은 안으로 굽고 피는 물보다 진 하다. 54년생 모든 것 은 제 자리가 있는 법. 66년생 대화가 통하 고 일에 탄력 붙을 듯. 78년생 최선을 다하 면 하늘도 내 편이 될 듯. 90년생 적군도 아 군으로 만들자.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西
31년생 이야기꽃 을 피울 수도. 43년생 작 은 것에도 기쁨 있다. 55년생 자녀 자랑, 집 안 자랑해도 된다. 67 년생 소극적이지 말 고 적극적. 79년생 진 행하는 일에서 보람 맛볼 듯. 91년생 발전 적인 하루가 될 듯.
재물 : 지출 건강 : 주의 사랑 : 답답 길방 : 西
32년생 아는 사람이 더 무서운 법. 44년생 자녀라도 안 될 일엔 단호할 것. 56년생 무 자녀 상팔자. 68년생 알면 병 되고 모르면 약. 80년생 윗분 눈에 띄지 말고 복지부동. 92년생 모르면 당한 다. 실력 키우자.
재물 : 지출 건강 : 주의 사랑 : 답답 길방 : 北
33년생 보고 싶은 얼 굴 생각날 수도. 45년 생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 57년생 예가 아 니면 하지 말라. 69년 생 일 벌이지 말고 현 재를 유지. 81년생 노 력해도 진전 없을 수 도. 93년생 머리 따 로, 몸 따로 될 듯.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행복 길방 : 東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南
34년생 작은 것에도 행복 있다. 46년생 행 복은 마음먹기에 달 린 것. 58년생 대접받 거나 칭송 들음. 70년 생 몸과 마음이 여유 로운 하루 될 듯. 82년 생 삶이 풍성한 하루 될 듯. 94년생 소중한 순간은 인증 샷.
35년생 나갈 일 생길 듯. 47년생 재물 인연 이 괜찮을 듯. 59년 생 모으는 것보다 잘 써야 한다. 71년생 삶 이 향상되고 유익한 하루. 83년생 회식이 나 먹을 복 생길 수도. 95년생 함께 식사하 면 비용 나눠라.
제17179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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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Colleg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4.50 -$29.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2) Edu: Colleg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4.50-$29.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DAEBAKBONGA RESTAURANT/MRS. KIM/F:604-602-4949/ EMAIL:daebakbonga@gmail.com/ADD:201-1323 ROBSON, ST.,VAN. B C.
*COOKS(2) OF KOREAN FOOD Edu: G-12, No need certification, Exp: 3 years more 40 hours/week, wage: $24.50-29.00/hour, Lang.:English /Duties : cook,plan,developing,create menus / check and order all supplies/ check daily schedule/ supervise kitchen staffs, train one permanent resident or one canadian / DAEBAKBONGA RESTAURANT/MRS. KIM/F:604-602-4949/EMAIL:daebakbonga@gmail.com/ ADD:201-1323 ROBSON, ST.,VAN.
*RESTAURANTMANAGERS (2) Edu: Colleg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4.50 -$29.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SURREY DAMIKO REST/MRS.YOU,/ADD:#140-2950 KING GEORGE BLVD,SURREY/EMAIL: jsy611@hotmail.com /F: 778-575-5252
*RESTAURANT MANAGERS (2) Edu: Colleg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4.50 -$29.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 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MASITA REST. MRS. KIM /ADD: 6516 KINGSWAY BURNABY B C / F:604-985-8657 / email: masitabur01@gmail.com
1 FURNISHED LARGE ROOM (1개)-가구 포함 룸 랜트 함 욕실. 침대. 책상, 화장대. WI-FI. 부엌 사용할수 있음. 벤쿠버 다운타운까지 15분. 버스 정류장 -앞에 주소 : 357 WEST 17TH STREET N. VAN. BC. 전화 : 1. 604: 988-0106 2. 604 : 506-5635/ YEONG
1 렌트 : 2층 남향 방 1개 / 지하실-화장실 딸린방 1개 욕실. WI-FI. 부엌 사용할수 있음. 학생 선호함 근처 3개의 고등학교 있음. 벤쿠버 다운타운까지 15분. 버스 정류장 -집 가까이 주소 : 214 21ST. EAST NORTH VANCOUVER BC 전화 : 778-886-2242 미세스 오.
*ASSISTANT RESTAURANT MANAGERS (2) Edu: College, No need certification, Exp: several years of rest. assist. manager experience. 40 hours/week, wage: $24.50 -$29.00/hour, Lang.: English. Duties : plan, organize, control and evaluate the operations of restaurants,bars, hall and other food and beverage service establishments,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portion, work schedules, Maintain records of stock. SURREY DAMIKO REST/MRS.YOU,/ADD:#140-2950 KING GEORGE BLVD,SURREY/EMAIL: jsy611@hotmail.com /F: 778-575-5252
한국
*CHEFS(2) OF JAPANESE HOT FOOD Edu: G-12, No need certification, Exp: more 3 years, 40 hours/week, wage: $24.50-$29.00/hour, Lang.: English , Duties : cook, plan, developing,/create menus/ manage kitchen operation/ sanitation/ food storage procedures/manage staffs/presentation food equipment/safety and hygine. LANGLEY DAMIKO REST/ 2-7280 200TH ST.,LANGLEY BC / F:778-575-5252 EMAIL:jsy611@hotmail.com/ Mrs. You
사진출처 밴쿠버 소확행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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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1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