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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내 “당원투표 100% 룰 개정을”

한동훈·유승민, 당대표 선호도 1·2위

성일종 “전대 시기는 7월이 유력”

13일 정식 출범한 황우여 비대위원장 체

제의 최대 현안은 전대 시기와 룰 확정 이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오후 첫 회의에

서 “국민들은 우리가 하루빨리 환골탈

태, 쇄신하길 바라고 있다”며 “속히 새

로운 당 대표를 선출해 국민들에게 보여

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에선 당원 투표 100%로 대표를 뽑

는 현행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

가 나오고 있다. 국민 여론조사를 배제하

니 당과 민심의 괴리가 커졌다는 지적 때

문이다. 다만 친윤계 주류였던 ‘김·장(김 기현·장제원) 연대’가 존재했던 지난 전

대 때와 달리, 유력 당권 후보가 비윤 일 색인 점은 이번 전대 룰 개정의 변수다.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에이스리서 치에 의뢰해 지난 11일 발표한 국민의힘

당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 원(28%),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26%) 이 오차범위 내 1·2위를 차지했다. 두 사 람 모두 ‘비윤’으로 통한다. 국민의힘 지

도서관 찾은 한동훈  유승민은 대학 특강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서관 목격담과

함께 올라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

원장의 모습. 위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연세대

에서 특강하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디시인사이드 캡처, 뉴시스]

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한 전 위 원장이 가장 앞섰다. 당권 레이스가 현 구도로 지속되는 이상, 친윤계로서는 룰 개정을 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

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이 그래서 나온다.

나머지 후보들은 아직까지 두 사람만 큼의 존재감이 없다. 뉴시스 조사에서 나경원 당선인(9%), 원희룡 전 국토교 통부 장관(7%)과 안철수 의원(7%), 윤 상현 의원(3%), 권성동 의원(2%) 등은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 지 참조).  전대 시기와 관련해서는 ‘7월 전대’ 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성일종

원희룡 회동 등 목격담 SNS로 퍼져

“윤 대통령 정계입문 전 행보와 닮아”

여당 내선‘당권 도전’기정사실화

일각 “총선 참패 사퇴했는데 ”비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알쏭달쏭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공식

적으로는 4·10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도처에서 이목을 끄는 ‘잠

행’ 목격담이 흘러나온다.

목격담은 크게 두 갈래로 정리된다.

하나는 식사 정치다. 한 전 위원장은 12

일 서울 중식당에서 원희룡 전 국토교

통부 장관과 저녁을 함께했다. 원 전 장

관이 먼저 만남을 제안했다고 한다. 차

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 당내 현안이 거론됐을 것이라

는 관측이다. 이어 총선 과정에서 영입

한 민주당 출신 이상민 의원도 조만간

만날 계획이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사퇴

닷새 뒤인 지난달 16일 우군인 비대위원

들과 저녁을 함께했고, 지난 3일 저녁엔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형동 의원과

당 사무처 당직자 등 20여 명을 시내 모

처 중식당에서 만났다. 총선 과정에서

두 차례 갈등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

난달 오찬 제안을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

한 것과 대비된다.

목격담의 또 다른 하나는 인터넷 커뮤

니티를 통한 입소문(바이럴)이다. 한 전

위원장 팬클럽인 ‘위드후니’, 디시인사이

드 ‘한동훈 갤러리’ 등엔 한 전 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주요 활동이 연일 중

계되다시피 한다. 원 전 장관을 만난 12일

오후 9시 무렵 디시인사이드에 “도곡동

에 (한 전 위원장이) 원희룡(전 장 관)이랑 같이 들어왔고, 본 사람 되게 많 대. 안 믿으면 관둬”라는 글이 올라오는 식이다. 자택 인근인 도곡동에서 통화하

며 걷는 뒷모습이나, 분홍색 골전도 이어 폰을 착용하고 양재오솔숲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모습 등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다. 의도했든 안 했든 일종의

바이럴 마케팅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한 전 위원장이 도서관에서 읽은 것으 로 알려진 김보영 작가의 종의 기원담

은 교보문고 일간(12일 기준) 베스트셀

러 순위에서 전날보다 14계단 급등한 6 위에 올랐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

략실장은 13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책을 봤다는 건, 본다는 의미도 있지만

책 보는 걸 보여주고 싶은 또 하나의 의

도하지 않은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한 전 위원장의 최근 행 보가 윤 대통령의 정계 입문 전 그것 과 닮았다는 반응이 많다. 윤 대통령은

다”고 말했다.

2021년 3월 초 검찰총장에서 퇴임한 이 후 그해 6월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기 까지 철저히 잠행하되 근황과 생각은 간 접적으로 퍼뜨리는 방식을 택했다. 당시 권성동·정진석 의원 등 정치인과의 접 촉은 물론이고 각계 전문가나 보훈 관 련 유공자 등과의 만남이 모두 목격담 이나 전언 형태로 기사화됐다.  한 전 위원장의 노출이 잦아지자 국 민의힘에선 그의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 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전 위원장 측 인사도 “조기 등판할 경우 집중 공격 을 받아 한 전 위원장이 소진되고 고생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반드시 넘어 야 할 과제라면

요소다. 대선에 나서려면 당 대표 임기(2년) 절반가량만 채우고 중도 사퇴해야 하는데, 한 전 위 원장을 비롯해 유승민 전 의원이나 나 경원·안철수·김태호 의원 등도 당헌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2024년 5월 14일 화요일 4 이슈 여당 당권 딜레마
으로 우리가 꼭 거쳐야 할 일들을 계산 해 역산해 보면 6월까지는 불가능해 보 인다. 7월경이 유력하지 않을까 생각한 다”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사무총 장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행정적
늦출 필요가 없
다만 여권에선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 고 사퇴한 비대위원장이 곧바로 당 대표 경선에 뛰어드는 것은 정치 도의에 어긋 난다는 의견이 상당하다. 영남의 중진 의원은 “원톱으로 선거를 이끈 한 전 위 원장이 당권에 도전한다면 대선 패배 후 당권에 도전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 표와 다를 게 뭐냐”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당권·대권 분리’ 당헌도 한 전 위원장으로선 제약
정치 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  한동훈의 ‘알쏭달쏭 잠행’ 친윤
유력후보 모두
시간을
딜레마  ‘전대 룰’ 고치자는데,
비윤
 2024년 5월 14일 화요일 A3

추대, 추대, 또다시 추대.

4·10 총선에서 171석을 차지한 더불

어민주당에서 ‘당내 경쟁’이 사라지고

있다.

국회의장 경선 후보로 나섰던 조정

식·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약

속이라도 한 듯 물러났다. 우원식 의원

이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이미 당

내에선 “명심(明心)이 추 당선인으로 기

울었다”는 게 정설이다.

후보 등록 때만 해도 4파전이던 구

도는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친명 핵심

인 박찬대 원내대표는 조정식(5일), 정

성호(6일) 의원을 찾아가 사실상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제가 원내대표에 당

선됐는데, 국회의장까지 친명이면 ‘친

명 일색’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는 박 원내대표의 설득을 놓고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실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용민(8일)·김민석(12일) 의원 등 다

른 친명계도 SNS에서 추 당선인 공개

지지에 나섰고, 추 당선인도 공공연히

‘명심’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13일 김어

준씨 유튜브에 출연해 “이 대표가 ‘순리

대로 자연스럽게 갔으면 하는 바람이

다. 공연히 과열이 되다 보니 우려가 큰

박찬대 이어 추미애 ‘친명 단일화’

강성당원 뜻 관철, 경쟁없이 추대

이재명 대표 연임촉구 서명 운동도

야권 내 “건전한 경쟁·비판 사라져”

것 같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했다. 이

어 “이 대표가 다른 후보에게는 그런 말

을 안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원내대표 선출 과정도 비슷했다. 박

찬대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하자 서영

교·김민석·박주민·한병도 의원 등이 모

두 출마 의사를 접었다. 친명 강경파들

은 “총선 민심을 반영하는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사람이 원내대표를 해야 한

다”(지난달 26일, 민형배 의원)고 분위

기를 잡았고, 이 대표도 “의원은 독립 된 헌법 기관이라 할지라도 민주당이

라는 정치 결사체의 한 부분”이라고 거

들었다.

결국 박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당선자

총회에서 찬반 투표를 통해 선출됐다. 민주당 원내대표가 추대로 뽑힌 건 2005

년 1월 정세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추

대 이후 19년 만이다. 다만 정세균 의원 은 국가보안법 폐지 법안 통과 실패의 책

임을 지고 사퇴한 천정배 원내대표를 대 신해 총대를 멘 성격이 짙었다.  민주당의 추대 정치는 오는 8월 전당 대회에서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이 대 표의 연임 도전이 굳어지면서다. 이미 친명계 인사들은 “연임 추대 분위기 조 성에 총대를 멜 것”(11일 정청래)이라는 등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치료차 휴가 중인 이 대표는 15일 복귀한다. 당 관계 자는 “의장 경선과 본인 연임 문제에 대

여야의 새 원내대표가 13일 처음 만났

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

표를 예방했다.

추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는 국회

보좌진 사이에서 같이 일하고 싶은 의

원이라는 평이 많더라”며 “저와도 같이

일하기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

했다. 박 원내대표는 “제 고향은 경북

과 인천”이라며 “추 원내대표(대구 달

성군)와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원

내수석도 경북·인천 지역이니 속편하게

이야기하고 동질감을 느낄 것”이라고

화답했다. 경북 안동 출신인 박 원내대

표는 인천 연수갑이 지역구다.

그러나 인사를 마친 박 원내대표는 곧 장 “시급한 현안을 말하겠다”고 운을 뗐 다. 이어 “민생회복지원금(전 국민 25만 원)에 대한 추경 편성을 기대하고 있고, 해병대원 특검법을 수용하는 게 총선 민 심을 받드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상견

례 자리인데 구체적 사안에 대해 갑자기 훅 들어오면 더 이상 대화가 안 된다”며 “(대화로) 정국을 잘 풀어 나간다는 생각 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좀 가지자” 고 제안했다. 그 직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약 15분의 비공개 대화 뒤 박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속 터놓고 의기투합했다”고 했고, 추 원내대표는 “식사를 최소 일주 일에 한 번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엿보인 긴장감은 22대 국회 내내 계속될 갈등과 충돌의 예고편

격이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취임 일 성으로 “법사위·운영위는 우리가 반드 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반면에 추 원 내대표는 9일 취임 일성으로 “대화하고 타협해 결과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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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5월 14일 화요일 A5
2024년 5월 14일 화요일 5 제18095호 40판 이슈 팬덤에 휘둘리는 야당
있다”고
야권 내부에도 “강성 팬덤정치에 건 전한 경쟁과 비판이 사라졌다”는 자조 가 있지만 공개적으로 나서는 이는 없다. 실제 친명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의장 경 선을 앞두고 추 당선인을 일사불란하게 지원 사격했다. 한 민주당 수도권 의원 은 “강성 당원들은 이 대표 연임 촉구 서 명운동도 하는데, 반대하면 문자폭탄을 각오해야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후 보 사퇴한 조정식 의원도 13일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저의 충심을 헤아려 달라”는 글을 올렸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당선인들이 22 대 국회 개원 전부터 연일 거리로 나서 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 초선 당 선인 20여 명은 13일 오후 1시반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 해병 특검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다. 윤 대통령은 즉각 수용하라”고 외쳤다. 이날 회견장엔 추미애 당선인도 찾아 “힘내 달라”고 격려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오후 독도를 직접 방문해 ‘라인야 후 사태’를 지적하며 장외 여론전을 펼 쳤다. 정용환·성지원·김정재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경선 사라진 야당‘낙점·옹립정치’ 박찬대 “25만원·특검 수용을” 추경호 “시간 좀 갖자”
해 이 대표가 메시지를 낼 수도
전했다.
원내대표·의장·당대표도 
만드는 게 협치”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채 상병 특검법을 재표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강보현 기자
여야 신임 원내대표 첫 회동 매주 한 번 이상 만나기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13일 오전 국 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예방해 박찬대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PF 규모 총 230조  금융불안 뇌관

사업성 평가등급 3�4단계 세분화

은행·보험‘공동자금’만들어 지원

다음 달부터 230조원 규모의 ‘부동산 프

로젝트파이낸싱(PF) 옥석 가리기’가 시

동을 건다. 정상 사업장엔 원활한 자금

공급으로 숨통을 틔워주고, 사업성이

낮은 곳은 정리하는 ‘투 트랙’ 전략이다.

은행·보험사가 최대 5조원 신디케이트

론(공동대출) 방식의 ‘실탄’으로 경·공

매로 쏟아져 나올 부실 사업장을 재구

조화하는 게 핵심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PF의 질서 있는 연착

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고금리·고물가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부실 사업장의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을 중심으로 연체

율이 뛰고 있어서다. 권대영 금융위원

회 사무처장은 “PF 부실의 과도한 누적

과 이연은 정상 사업장까지 자금 경색을

초래할 수 있다”며 “(PF 관련) 불확실성

을 해소하고, 연착륙을 추진하는 게 대

PF 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사업장의 옥석을 가릴 기준

(사업성 평가기준)부터 손질했다. 평가

등급을 현행 3단계(양화·보통·악화우

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

려)로 세분화한 게 특징이다. 이 중 가장

성적이 낮은 ‘부실우려’ 등급은 추가 사

업 진행이 곤란한 경우를 의미한다. 사

업장이 ‘부실우려’ 등급을 받으면 금융

사는 충당금을 회수의문 수준(대출액 의 75%)으로 쌓아야 한다. 사업장을 경·

공매로 넘기도록 유도하려는 취지다.

평가 대상엔 브리지론(토지 매입 단 계 PF)과 위험성이 유사한 토지담보대 출, 채무보증 약정을 추가했다. 또 평가 기관에 행정안전부가 관리·감독하는

새마을금고를 포함했다. 금감원에 따

르면 이처럼 평가 대상을 확대하면서 PF 사업성 평가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30조원에 이른다. 금융위는 이중 구조

조정(유의·부실우려 등급) 대상 사업장

규모가 전체 5~10% 수준(최대 23조원) 일 것으로 추산했다. 사업성 평가기준 에 따라 사업성이 충분한 정상(양호·보

통 등급) 사업장에는 차질없는 자금 공 급을 지원한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이 쏠린 부실 사 업장(유의·부실우려 등급)은 ‘경·공매 로 정리하고, 재구조화’하는 수술대에 오른다. 또 경·공매 기준도 도입한다. 원 칙적으로 반년 이상 연체한 PF 채권은 경·공매 대상이 된다. 그동안 만기 연장 으로 버틴 ‘좀비 사업장’에 경·공매 압 박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 당국은 경·공매로 쏟아질 부실 사업장을 재구조화하는 방안도 마련했

다. 경·공매 절차로 부실 사업장의 몸값 (토지 가격 등)이 낮아지면 신규 자금을 투입해 사업을 재구조화하는

Q&A로 풀어본 PF 정상화 대책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은 예외 적용

금융사 건전성 규제 한시적 완화

금융 당국이 발표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책의 핵심은 정리할 사

업장은 빨리 정리하고, 살릴 사업장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추가된 PF 대책의 세부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게시판 한인동정

-장소: 찬도스 패티슨 강당(10238 168 St, Surrey)

-주제: '나의 고향'

-문의: 778-251-4928

■열린 시 낭송회

-일시: 6월 12일(수) 오전 10:3012:00

-장소: 버나비 토미더글라스 도서관 (7311 Kingsway, Burnaby)

-참가대상: 제한없음

-사업성이 양호한 사업장까지 정리되나?

“평가 기준을 강화했지만, 실제 적용

은 각 금융사가 상황에 따라 종합적으로

판단해 유연하게 적용한다. 대규모 도시

개발사업 같은 특수성이 있는 사업에는

예외를 허용할 방침이다. 정리 대상이 되

는 사업장은 연체나 경·공매가 진행됐거

나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부실 사업장으

로 한정될 것이라는 게 당국 판단이다.”

-금융·건설사 손실 부담 및 영향은?

“금융 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PF 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금감원 부원장보는 ‘금융권 충당

100조원가량 된다’면서 ‘(신규 충당금 규모는) 굉장히 미미하다’고 했다. 또

저축은행 등 일부 ‘약한 고리’의 건전성

우려에 대해서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이 높아 큰 우려 안 해도 된다’고 했다. 건설사 영향에 대해서도

금융 당국은 ‘부실 사업장이 정리돼 묶 인 자금이 정상·신규 사업장에 투입하 면 건설사들도 늘어난 일감을 확보할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상 사업장에 대한 지원책은?  “신규 자금인 이른바 ‘뉴머니’ 투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금융사 건전성 규제 를 한시적으로 완화한다. 우선 신규 자 금에 대한 건전성 평가는 기존 채권과 분리해 최고 ‘정상’까지 가능하게 한다. 또 신규 자금이 들어가 사업성이 좋아

지면 이를 사업장 평가 등급에도 반영 할 예정이다. 주요 금융사의 건전성 규 제도 한시적으로 푼다. 건전성 기준 때

A5 2024년 5월 14일 화요일 6 이슈 부동산 PF 연착륙
금 적립액 총액(새마을금고
관련 금융사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 왔기 때문에 건전성 및 추가 충당금 부 담은 크지
상원
포함)이
막기 위해서다.” -뉴머니가 손실 나면 책임은?  “PF 채권 매각, 신디케이트론 등 자 금 공급, 재구조화 및 정리 과정에서 발 생한 손실에 대해서는 금융사와 금융사 임직원 책임을 면책할 예정이다.”  김남준
문에 신규 자금 투입을 못 하는 상황을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방식이다.
최대 5조원 규모로 신
신규 자금을 확 보할 계획이다.  당국은 PF 시장에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사를 위한 당근(인센티브)도 내놨 다. 부실 사업장에 신규 자금을 지원할 경우 추가 자금에 한해 한시적으로 자 산 건전성을 ‘정상’으로 분류한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PF 사업장 평가기준 강화 ‘부실 우려’경·공매로 정리한다 ‘뉴머니’ 투입한 금융사와 임직원, 손실나도 책임 면책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이 13일 정부청사에서 부동산
은행·보험업권이
디케이트(공동대출)로
A6  2024년 5월 14일 화요일

조정식·정성호 주저앉힌 박찬대 ‘명심’은 추미애로

박 “친명일색 비판 나올 것” 설득에

조·정 잇따라 국회의장 후보 사퇴

이재명 대표 연임 위한 포석인 듯

더불어민주당 차기 국회의장 후보군이

추미애 당선인과 우원식 의원 2파전으 로 정리됐다. 후보로 등록했던 조정식·

정성호 의원이 12일 불출마를 선언하

면서다.

조 의원과 정 의원은 이날 잇따라 후

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의원은 오전

에 “경선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입장문

을 냈다. 오후에는 조 의원이 서울 여의

도 한 식당에서 추 당선인과 만나 단일

화에 합의했다. 조 의원은 회동 뒤 “개혁

국회를 위해 마중물이 되고자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

다. 추 당선인도 “저희 두 사람이 힘을

합쳐 다음 국회를 개혁 국회로 만들겠

다”고 말했다. 다만 우원식 의원은 출마

를 강행키로 했다. 이재명 대표가 입원

치료를 명목으로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사이 일사천리로 일어난 반전이다.

이번 교통정리의 신호수 역할은 박찬

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맡았다.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 후보 등록 전인 지난 5일 조 의

원을, 지난 6일 정 의원을 각각 만나 불

출마를 요청했다. 박 원내대표는 “제가

당선됐는데, 국회의장까지 친명이면 ‘친

명 일색’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두 의원을 설득했다고 한다. 6선

의 조 의원은 이 대표 체제에서 1년8개

월간 사무총장을 지냈다. 정 의원은 자

타 공인 친명계 좌장이다. 추 당선인과

우 의원도 친명계지만 참모나 측근으로

분류되진 않는다.

박 원내대표는 조 의원과 정 의원에

게 “민주당은 당원이 주인인데, 의원

들이 당원과 다른 결론을 내리면 혼란

이 있을 수 있다”는 언급도 했다고 한

다. 추미애 의장을 요구하는 당원 주류

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다는 취지다. 하

지만 두 사람이 7~8일 후보 등록을 강

행하자 다른 친명계 인사까지 주말 사

이 설득에 나섰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당심이 추미애로 쏠리면서 이 대표 의

중도 기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의중과 친명 당원들의 기류가

두 사람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

석이다.

당내에선 “원내 지도부가 국회의장 선

거에 직접 관여하는 건 전례 없는 일”(중

진 의원)이라는 평가 속에 “원내대표에

이어 중립을 지켜야 할 국회의장 선출까

지 명심이 작용하는 게 맞느냐”(초선 의

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3일 원내대표

선거는 단숨에 ‘찐명’(진짜 이재명) 박

원내대표의 단독 출마로 정리됐다.

일각에선 ‘추미애 의장 낙점’이 이 대

표 연임 결정의 전주곡이라는 말도 나 온다. 이날 친명계 최고위원들은 “이 대 표 연임 대찬성”(정청래), “당 대표 연 임을 결단하라”(장경태)며 분위기를 잡 았다. 강보현·정용환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국민의힘이 12일 비상대책위원으로 유

상범·엄태영·전주혜 의원과 김용태 당

선인을 임명했다.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요 당직에 다시 포진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주요 당직 인선을 발표했다. 살림을 맡는 사

무총장에는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3 선 당선), 정책위의장에는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3선) 의원이 임명됐다. 13일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 임명안

이, 주초 당선인 총회에서 정책위의장 인

선이 추인되면 ‘황우여 비대위원장, 추 경호 원내대표’ 체제가 본격 가동된다.  추 원내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대구· 경북(TK)을 제외한 여러 지역 인사가

비대위에 입성했다. 수도권의 김용태(경

기 포천-가평) 당선인과 전주혜 의원, 충청의 성일종 의원과 엄태영(충북 제 천-단양) 의원, 부산·경남(PK)의 정점 식 의원, 강원도의 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재선) 의원 등이다. 배 준영(인천 중-강화-옹진, 재선)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가 됐다.  일부 낙선자들이 “쇄신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해 수도권 낙선자가 비대위에 들 어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황 비대위 원장은 안정을 택했다. 낙선자 중엔 전 주혜 의원(서울 강동갑)이 유일했다. 수

도권 5선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 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통합형 인선이 아니라 혁신형 인선이 이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와 대통령실, 국민의힘은 총 선 패배 후 처음 머리를 맞댔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국 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는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에서 1시간30분간 고위 당·정·대 협의회 를 열었다. 정부에서는 이주호 사회부총 리,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국무총리실 의 방기선 국무조정실장과 손영택 비서 실장이, 대통령실에선

자회견에서 밝힌 ‘저출생대응기획부’

설 방향도 논의됐다. 김효성·이창훈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2024년 5월 13일 월요일 3 이슈 국회의장 후보
여당 사무총장에 성일종, 정책위의장 정점식
성태윤 정책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장 상윤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이도운 홍 보수석은 “당과 정부와 대통령실이 심기 일전해서 일체감을 갖고 민생에 박차를 가하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비공개 회의 내용에 대해 이 수석은 “전반적인 의료개혁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그 과정에서 국민 건강·안전 문 제가 있기 때문에 비상진료대책을 어떻
이어나가야 할 건지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법원의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 청 항고심 판단에 대한
논의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기
전망과 대책도
주요 당직·비대위원 친윤계 포진 윤상현 “혁신형 인선없어 아쉬움” 당·정·대, 총선 패배 후 첫 회동 국회의장 후보 단일화 논의를 마친 민주당 추미 애 당선인(왼쪽)과 조정식 의원이 12일 여의도 의 한 식당 밖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추경호 원내대표(왼쪽부터)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 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대 협의회의 시작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당·정·대가 고위 협의회를 가진 건 지난 1월 이후 넉 달 만이다. [뉴스1]  2024년 5월 14일 화요일 A7
 2024년 5월 14일 화요일 A9

여권 내 “당원투표 100% 룰 개정을”

한동훈·유승민, 당대표 선호도 1·2위

성일종 “전대 시기는 7월이 유력”

13일 정식 출범한 황우여 비대위원장 체

제의 최대 현안은 전대 시기와 룰 확정 이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오후 첫 회의에

서 “국민들은 우리가 하루빨리 환골탈

태, 쇄신하길 바라고 있다”며 “속히 새

로운 당 대표를 선출해 국민들에게 보여

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에선 당원 투표 100%로 대표를 뽑

는 현행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

가 나오고 있다. 국민 여론조사를 배제하

니 당과 민심의 괴리가 커졌다는 지적 때

문이다. 다만 친윤계 주류였던 ‘김·장(김 기현·장제원) 연대’가 존재했던 지난 전

대 때와 달리, 유력 당권 후보가 비윤 일 색인 점은 이번 전대 룰 개정의 변수다.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에이스리서 치에 의뢰해 지난 11일 발표한 국민의힘

당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 원(28%),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26%) 이 오차범위 내 1·2위를 차지했다. 두 사 람 모두 ‘비윤’으로 통한다. 국민의힘 지

도서관 찾은 한동훈  유승민은 대학 특강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서관 목격담과

함께 올라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 원장의 모습. 위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연세대 에서 특강하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디시인사이드 캡처, 뉴시스]

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한 전 위 원장이 가장 앞섰다. 당권 레이스가 현 구도로 지속되는 이상, 친윤계로서는 룰 개정을 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

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이 그래서 나온다.  나머지 후보들은 아직까지 두 사람만 큼의 존재감이 없다. 뉴시스 조사에서 나경원 당선인(9%), 원희룡 전 국토교 통부 장관(7%)과 안철수 의원(7%), 윤 상현 의원(3%), 권성동 의원(2%) 등은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자세한

전대 시기와 관련해서는 ‘7월 전대’ 가 유력하게

원희룡 회동 등 목격담 SNS로 퍼져

“윤 대통령 정계입문 전 행보와 닮아”

여당 내선‘당권 도전’기정사실화

일각 “총선 참패 사퇴했는데 ”비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알쏭달쏭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공식

적으로는 4·10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도처에서 이목을 끄는 ‘잠

행’ 목격담이 흘러나온다.

목격담은 크게 두 갈래로 정리된다.

하나는 식사 정치다. 한 전 위원장은 12

일 서울 중식당에서 원희룡 전 국토교

통부 장관과 저녁을 함께했다. 원 전 장

관이 먼저 만남을 제안했다고 한다. 차

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 당내 현안이 거론됐을 것이라

는 관측이다. 이어 총선 과정에서 영입

한 민주당 출신 이상민 의원도 조만간

만날 계획이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사퇴

닷새 뒤인 지난달 16일 우군인 비대위원

들과 저녁을 함께했고, 지난 3일 저녁엔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형동 의원과

당 사무처 당직자 등 20여 명을 시내 모

처 중식당에서 만났다. 총선 과정에서

두 차례 갈등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

난달 오찬 제안을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

한 것과 대비된다.

목격담의 또 다른 하나는 인터넷 커뮤

니티를 통한 입소문(바이럴)이다. 한 전

위원장 팬클럽인 ‘위드후니’, 디시인사이

드 ‘한동훈 갤러리’ 등엔 한 전 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주요 활동이 연일 중

계되다시피 한다. 원 전 장관을 만난 12일

오후 9시 무렵 디시인사이드에 “도곡동

에 (한 전 위원장이) 원희룡(전 장 관)이랑 같이 들어왔고, 본 사람 되게 많 대. 안 믿으면 관둬”라는 글이 올라오는 식이다. 자택 인근인 도곡동에서 통화하

며 걷는 뒷모습이나, 분홍색 골전도 이어 폰을 착용하고 양재오솔숲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모습 등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다. 의도했든 안 했든 일종의

바이럴 마케팅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한 전 위원장이 도서관에서 읽은 것으

로 알려진 김보영 작가의 종의 기원담

은 교보문고 일간(12일 기준) 베스트셀

러 순위에서 전날보다 14계단 급등한 6 위에 올랐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

략실장은 13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책을 봤다는 건, 본다는 의미도 있지만

책 보는 걸 보여주고 싶은 또 하나의 의

도하지 않은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한 전 위원장의 최근 행 보가 윤 대통령의 정계 입문 전 그것 과 닮았다는 반응이 많다. 윤 대통령은

다”고 말했다.

2021년 3월 초 검찰총장에서 퇴임한 이 후 그해 6월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기 까지 철저히 잠행하되 근황과 생각은 간 접적으로 퍼뜨리는 방식을 택했다. 당시 권성동·정진석 의원 등 정치인과의 접 촉은 물론이고 각계 전문가나 보훈 관 련 유공자 등과의 만남이 모두 목격담 이나 전언 형태로 기사화됐다.  한 전 위원장의 노출이 잦아지자 국 민의힘에선 그의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 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전 위원장 측 인사도 “조기 등판할 경우 집중 공격 을 받아 한 전 위원장이 소진되고 고생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반드시 넘어 야 할 과제라면 시간을

kim.kijeong@joongang.co.kr

2024년 5월 14일 화요일 4 이슈 여당 당권 딜레마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 지 참조).
거론된다. 성일종 사무총 장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행정적 으로 우리가 꼭 거쳐야 할 일들을 계산 해 역산해 보면 6월까지는 불가능해 보 인다. 7월경이 유력하지 않을까 생각한 다”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필요가 없
다만 여권에선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 고 사퇴한 비대위원장이 곧바로 당 대표 경선에 뛰어드는 것은 정치 도의에 어긋 난다는 의견이 상당하다. 영남의 중진 의원은 “원톱으로 선거를 이끈 한 전 위 원장이 당권에 도전한다면 대선 패배 후 당권에 도전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 표와 다를 게 뭐냐”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당권·대권 분리’ 당헌도 한 전 위원장으로선 제약 요소다. 대선에 나서려면 당 대표 임기(2년) 절반가량만
사퇴해야
원장을
전 의원이나 나 경원·안철수·김태호 의원
정치 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  한동훈의 ‘알쏭달쏭 잠행’ 친윤
유력후보 모두 비윤
늦출
채우고 중도
하는데, 한 전 위
비롯해 유승민
등도 당헌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김기정 기자
딜레마  ‘전대 룰’ 고치자는데,
A10  2024년 5월 14일 화요일
A12  2024년 5월 14일 화요일

라인 눈독 들였던 손정의 “이번 사태 최우선 해결” 강조

자본 구성 및 논란

회장

제값 못 받을 우려”

‘최대 수혜자’ 소프트뱅크 주목 “야후재팬 지고 라인시대 온다” 예견

일본 언론 “손, 라인 가지고 싶어해”

과거 “분신하겠다” 당국 압박도 “지분 절반 나눈 것부터 실수” 지적

장은 남보다 빨리 원석 같은 회사를 찾 는 데 공을 들였다. 일본의 국민 메신저 이자 태국·대만·인도네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라인도 손 회장에겐 원석일 수 있 다. 손 회장은 PC 시대 강자였던 야후재

검토해 왔던 상황”이라고 설명하기

도 했다. 이미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와

‘아름다운 동행’이 힘들다는 걸 전부터

느끼고 지분 매각을 검토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라인이 일본 외 지역에도 1억 명

가까운 이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메신저

라는 측면에서 네이버가 순순히 경영권

을 포기하긴 어려울 것이란 반론도 있

다. 이지평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교수는 “외교 현안으로 떠오른 상태에

서 반드시 지분을 팔 것으로 보는 건 무

리”라며 “네이버 입장에선 배임이 될 수

도 있고, 소프트뱅크 역시 큰돈을 한번

에 쓰면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 쉽게 볼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정확히 반반씩

갖고 있다. 한 주만 더 가져도 경영권은

넘어간다. 일부 지분 매각으로 양사 간

협업은 이어가며 일본 정부의 압박도 일

정 부분 해소할 수 있는 모양새다. 반대

로 관계 유지가 별 의미 없다고 판단하

면 전부 매각해 일본 시장을 완전히 떠

날 수도 있다.

적정 가치를 어떻게 계산할지도 쟁점

이다. 지분을 단순 계산하면 네이버가 가

진 몫은 8조3000억원 정도지만, 시장에

선 경영권을 넘기는 만큼 프리미엄을 고

보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일본 정 부 압박에 등 떠밀려 지분을 매각하는 상황으로 흘러갈 경우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 소프트뱅크가 그만한 재무적 부 담을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일본 총무성 보고 기한은 7월 1일. 최

종 결론은 나지 않을 수 있지만, 방향은

이 안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분 매

각이냐, 아니면 반반 지분을 유지하며 네 이버의 경영상 역할만 조정하느냐, 선택 지는 둘. 결국은 이해진 GIO의 판단에 달 렸다는 게 중론이다. 윤정민·윤상언 기자 yunjm@joongang.co.kr

려하면 10조원 이상 받을 수 있다고 추산 한다. AI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는 네이 버 입장에선 거액의 AI 투자 실탄을 확

“손 마사요시 회장도 ‘이번 건은 중대한 사태로,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자와 다케시(出澤剛)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8일 결산설명 회에서 한 말이다. 이 말은 네이버 자회 사 라인야후의 지분을 일본 소프트뱅크 가 사들이겠다고 나선 배경에 손 마사요 시(孫正義·67, 한국 이름 손정의) 소프 트뱅크그룹 회장의 역할이 있었다는 정 보기술(IT) 업계 관측에 힘을 실었다. 라인야후 사태에서 소프트뱅크는 가 장 큰 혜택을 받았다. 이미 라인야후 경 전원을 일본 측 인사로 꾸렸다. 라인 야후는 지난 8일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 는 이사회 내 유일한 한국인 신중호 최고 제품책임자(CPO)를 제외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의 두 차례 행정지 도 덕에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와의 라인 야후 지분 매각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 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론 적으로는 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1주만 넘겨받아도 최대 주주가 된다.  네이버는 일정 지분을 내주되 실익을 얻고, 그 돈을 신사업 투자금으로 삼는 방안 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다. 하지 만 한국 기업이 글로벌 플랫폼 시장에 서 거둔 성공 사례를 압박 때문에 외국 기업에 넘기는 선례가 될 수 있다.

소프트뱅크 입장에서 라인은 엄청난 가치를 지닌 보석으로 다듬을 수 있는 원석이다. 일본 신문 기자가 손 회장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 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2017년)에 따르면 손 회

전용 반도체 개발 등에 10조 엔(약 88조원)을 투자할 전망이라 고 12일 보도했다. 미국 엔비디아처럼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형식으 로 내년 봄 시제품을 제작해 내년 가을 양산하는 게 1차 목표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B2  2024년 5월 14일 화요일 2024년 5월 13일 월요일 5 제18094호 40판 이슈 라인야후 갈등
팬의 시대가 저물고, 라인의 시대가 온 다고 예견했다. 일본 경제지 겐다이비즈 니스는 “스마트폰 네이티브인 24세 이하 여성 고객을 잡고 싶던 손 회장이 라인 을 갖고 싶어 했다”고 짚었다. 애초에 라 인의 가치가 야후재팬보다 훨씬 큰데도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와 지분을 50%씩 나눈 게 실수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태에서 손 회장의 캐릭터가 반영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내 기업 의 한 관계자는 “손 회장이 한국 기업과 일을 한 적이 있는데 잘 진행된 것도 있 지만 갑자기 연락을 끊고 독자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들었 다”며 “상황에 따라 목표를 위해 좌고우 면하지 않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자기주장이 먹히지 않았을 때 “분신하겠다”며 규제 당국을 압박한 일화도 있다. 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 망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대주주인 통 신업체 NTT가 소프트뱅크의 통신 관 련 공사를 방해했을 때, 담당 부처인 총 무성이 NTT 편을 들었다. 당시 손 회장 이 총무성 담당 과장에게 “라이터를 빌 려 달라”며 “제 몸에 석유를 뿌리고 불 을 붙이겠다. 차라리 죽는 게 속 시원하 겠다”고 벼랑 끝 전술을 써 성공했다. “손, AI 사업에 88조원 투자 전망”= 니 혼게이자이신문은 소프트뱅크그룹이 인공지능(AI)
“쫓겨나는
모양새면
↘ < 뱅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라인야후의

믿고보는 배우마동석

범접못할브랜드됐다

영화 ‘범죄도시4’가 관객 천만 달성 초

읽기에 들어갔다. 한국 시리즈 영화 사 상 첫 천만 관객 3회 돌파다. 마동석(53) 의 배우로서 일곱 번째(‘범죄도시’ 2~4 편, ‘신과함께’ 1·2편, ‘베테랑’ ‘부산행’), 제작자로서 세 번째 천만이다.  12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 르면, ‘범죄도시4’는 전날(11일) 32만

8000여명이 관람해 누적 관객 945만명 을 기록했다. 개봉 17일째인 지난 10일 시리즈 중 가장 빨리 900만 관객에 도달 했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북미·동남아

시아·호주·뉴질랜드·영국·아일랜드 등

전 세계 11개 지역에서 개봉했고, 시리 즈 중 최고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주연 배우가 제작자까지 맡아 프랜

차이즈 성공을 이끈 건 국내에선 유례

가 없다. 그간 시리즈 영화는 감독·프로

듀서 중심이었다. ‘범죄도시’는 다르다.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 ‘분노의

질주’의 빈 디젤, ‘미이라’ ‘모아나’의 드

웨인 존슨처럼 자신을 브랜드화한 시리

즈를 직접 제작·주연한 한국 최초의 액

션스타다.

김형석 영화저널리스트는 “마동석은

한국영화 100년 사상 가장 두꺼운 팔뚝 으로 ‘한방’ 액션의 쾌감을 선보이고 있 다. 감독의 페르소나가 아닌,

주연 겸 제작‘범죄도시4’천만 눈앞

2·3편 이어 첫‘트리플 천만’예약 ‘남성성+부드러움’드웨인 존슨 비슷 “대중 요구 캐치, 영리한 비즈니스맨”

으면 모든 오디션에서 탈락했을 배우다. 그런데 자신의 장기를 살리고 자신의 세 계를 개척해 지금의 마동석이 됐다”고 짚었다.  백은하 배우연구소장은 “마동석은

자신을 상품화해 누구도 침범 못 할 브

랜드를 만들었다”며 “강한 남성성과 부

드러운 면모를 겸비한 드웨인 존슨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베테

랑’(2015)에서 ‘나, 아트박스 사장인데’

하는, “팬시용품 가게와 거대한 육체의 남자가 만난” 장면을 예로 들며 “대중 의 요구를 영민하게 캐치해 ‘마동석’ 브 랜드를 만들었다. 영리한 비즈니스맨” 이라고 평가했다.

직접 게임의 법칙을 만드는 마동석 스타일은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잘 드 러난다. 그는 헬스트레이너로 일하던 무 명 시절, “형사 액션 영화 프랜차이즈에 대한 로망”으로 10년간 1편(2017) 시나 리오를 준비했다. 미국에 이민했다가 배 우의 꿈을 품고 돌아와 ‘천군’(2005), ‘비 스티 보이즈’(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 등에서 조·단역을 거쳤다.  무명 감독·작가들과 의기투합한 창 작집단 ‘팀고릴라’가 기획·창작의 밑바 탕이 됐다. 빅펀치엔터테인먼트로 이어 진 ‘팀 마동석’의 성장에는 그의 부드러 운 리더십도 한몫했다. ‘부산행’(2016), ‘심야의 FM’(2010), ‘굿바이 싱글’(2016), ‘시동’(2019) 등에서 마동석은 ‘마요 미’(귀여운 마초) 이미지로 대중적 친화 력을 발산했다. 유창한 영어도 그의 무 기다. 마블 슈퍼

7월 13일 개막‘맥베스’서 주연 “무대가 힐링  그래서 다시 연극”

배우 황정민이 2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

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연극 ‘맥베스’(연출 양정웅) 제작발 표회. 황정민은 “제겐 무대가 힐링”이라

며 “이런 감정들 때문에 다시 연극을 하

맥베스를 연기한다. 연극 무대는 2022

년 ‘리차드 3세’ 이후 2년 만이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

스’는 스코틀랜드의 장군 맥베스가 왕

이 될 거란 마녀의 예언을 듣고 국왕을

살해하고 왕위에 오른 뒤 서서히 파멸

해가는 이야기다. 양정웅 연출은 “헤어

나올 수 없는 욕망에 손을 댄 이후 찾아

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7 월 13일 개막하는 이 작품에서 주인공

오는 상실감과 죄책감을 잘

작 품”이라고 ‘맥베스’를 소개했다. 연극

복귀작으로 고전을 선택한 이

유를 황정민은 “몇백 년 전에

나온 이야기인데도 재밌다”며 “현대적으로 얼마든지 각색할 수 있어 예술가들에게 계

속 사랑받는 것 같다” 고 설명했다.

맥베스의 욕망을 일깨우는 아내 ‘레 이디 맥베스’ 역은 김소진이 맡았다. 김 소진은 “무언가를 욕망하는 과정 에서 겪게 되는 감정 변화를 관객

들이 잘 공감할 수 있도록 그려내 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맥베스 의 자격지심을 자극하는 동 료 ‘뱅코우’는 송일국이 연 기한다. “너무 멋진 역할 이라 부담이 크다. 살부터 열심히 빼겠 다”고 너스레를 떤 송일국은 “2016년 국 립극장에서 연극 ‘햄릿’을 보고 펑펑 울 었다. 노배우들이 빈 객석을 향해 등지 고 서는데, 배우의 길을 걸으신 어머니 (김을동)가 떠올랐다. 바로 그 무대에 발을 디딜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 을 전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2024년 5월 13일 월요일 20
했다.
최고참 배우 이순재도
‘유
출연해
스스로 페 르소나를 만들어가는 배우”라고 분석
현역
tvN
퀴즈 온 더 블록’에
“옛날 같
히어로 시리즈뿐 아니 라 ‘범죄도시’ ‘악인전’ ‘이웃사람’의 해 외 리메이크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범죄도시’ 시리즈가 속편 을 거듭하며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지적 도 나온다. 과거 비슷한 비판에 마동석 은 “잘하는 것을 단련하는 중”이라 답 변한 적이 있다. ‘범죄도시’ 시리즈 역시 세간의 평가보다 자신만의 액션 영화를 만드는 데 집중하는 듯하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표현한
전두광 이어 또 욕망의 캐릭터  황정민,
2년만에 연극 복귀
1000만 관객 초읽기에 들어갔다. 12일 기준 누적관객수는 945만 명으로, 시리즈 누적 4000만 관객 돌파를 향해 흥행 중이다. [사진 에이비오 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4’는 개봉 17일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 시리즈 최단기간 흥행 신기록을 썼다.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4’가
황정민  2024년 5월 14일 화요일 B3
전면광고 B4  2024년 5월 14일 화
A8  2024년 5월 14일 화요일
 2024년 5월 14일 화요일 B9

이은희의

미래를 묻다

과학커뮤니케이터

인간의 몸에서 가장 많은 성분을 꼽

으라면 단연코 물(H2O)로, 체중의

50~70%를 이룬다(유아 70%, 성인

남성 60%, 성인 여성 50%). 그다음

이 단백질, 혹은 지방이다. 이처럼

지방은 인체에서 상당한 지분을 차

지하는 묵직한 존재이지만, 오랫동

안 그들의 중요성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지방을 인체 구성 성분의 하

나로 분명히 인식한 이는 체코의 인

류학자 인드리히 마티엣카였다. 그

는 1930년대 인간의 몸을 피하지방

과 피부·골격근·뼈, 기타 나머지 물

질들로 구분했다. 특히나 피하지방

의 양은 인간의 신체 효율성을 측정

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고 주장했다.

당시는 굶주림과 영양실조가 만연

하던 시기였기에, 충분한 체지방은

건강의 상징이었다. 이처럼 초기의

체지방에 대한 연구는 지방을 줄이

는 것보다는, 주로 굶주림이 인체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인간, 빠르게 뚱뚱해지다

상황은 빠르게 변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끝나고 식량 사정이 나

아지자, 선진국에서는 굶주림보다

는 지나친 체중 증가가 더 큰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이미 1970년대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는 비만율이 높

아지는 것을 경계하며, 이로 인한 보

건의료 부담을 우려했다. 비만은 제

‘올해의

혁신’으로 등장한 비만치료제의 시대

식욕 억제하는 약으로 체중 조절

먹을 때만 효과 나타나는 단점도

작년 한 해 미국인 1.7%가 복용해 ‘비만치료’새로운 사회풍조 유행

2형 당뇨병 등 각종 대사질환의 발 생 가능성을 현저히 높이며, 하지정 맥류·수면무호흡증·골관절염 등을 유발한다. 우울증이나 자존감 저하 등 심리적 이상 증상과도 연관이 있 다. 하지만 비만이 이렇게 많은 건

강상의 문제를 야기함에도 불구하 고, 비만은 질병보다는 도덕적 해이

의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한마디로

너무 많이 먹고 너무 게으름을 부려

서 생긴다는 것이다. 비만을 ‘개인적

관리 부족’의 문제로 인식하는 시각

은, 그 책임 역시도 개인에게 국한

시켰다. 이러한 시선은 세계보건기 구(WHO)가 1997년 ‘비만에 대한

싶은 욕구, 흔히 ‘입이

WHO 자문 보고서’에서 비만을 질 병으로 정의한 이후에도 크게 바뀌

지 않았다.

비만 치료제, 게임 체인저의 등장  이 상황을 바꾼 게임 체인저는 GLP-1 수용체에 결합하는 약물 들인 세마글루티드나 리라글루티 드였다.(대중적으로는 성분명보다

는 오젬픽·위고비·삭센다라는 제

품명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원

래 GLP-1은 췌장에 존재하며, 인크 레틴의 신호에 따라 인슐린과 글루

카곤의 분비량을 조절하는 수용체

다. 음식을 먹으면 소화과정을 거쳐

장에서 흡수되고, 일시적으로 혈당

이 높아진다. 우리 몸은 늘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이

를 위해 장은 인크레틴이라는 호르

몬을 분비해 췌장에 상황을 알린다.

장에서 분비된 인크레틴은 췌장의

GLP-1 수용체와 결합해 혈당이 높

아졌음을 알리고, 이에 따라 췌장은

인슐린의 분비량을 늘리고, 글루카 곤의 분비량은 줄여서 혈당 조절에 나선다. 인크레틴은 이제 혈액 속 포

도당의 양이 늘어날 테니 이를 얼른

수거하고(인슐린), 기존에 포도당을 공급하던 밸브를 잠그라는(글루카

곤) 신호를 췌장에 전달하는 메신

저인 셈이다. GLP-1 연관 물질은 이 인크레틴의 기능과 비슷하게 행동 하는 물질들로, 이미 1980년대부터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물질이 었다. 처음에는 췌장에만 영향을 미 치는 줄 알았던 GLP-1 결합물질들

이 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알려진 건 1990년대였다. GLP-1을

주사한 쥐들은 그렇지 않은 쥐들에

비해 식욕이 감소해, 음식을 충분히

공급해도 훨씬 적은 양을 먹었다. 고

무적이게도 이 결과는 사람에게도

이어졌다. 임상 시험에서 GLP-1 을

투여받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푸드 노이즈(food noise)’, 즉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음식을 먹고

2024년 5월 13일 월요일 26 오피니언
15% 이상의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이 놀라운 체중 감량 효과는 제 약회사들이 앞다투어 GLP-1 비만 치료제를 선보이는 계기가 되었고, 2023년 한 해 동안에만 해도 전체 미 국인의 1.7%가 이를 처방받을 정도 로 인기를 끌었다. 새로운 비만치료 제의 파급력은 공신력 있는 과학저 널 사이언스가 연말마다 발표하는 ‘올해의 혁신(BREAKTHROUGH OF THE YEAR)’ 코너에서 2023년 의 가장 눈에 띄는 성과로 꼽을 정 도로 엄청났다. 저마다의 논리에 따 라 비만에 대해 ‘정당한’ 대응법을 논하던 수많은 관점이 확실한 효과 를 보이는 약물의 등장에 판정패를 당한 셈이다. 새로운 사회적 계급이 등장할까  GLP-1 관련 비만치료제는 장점 과 단점도 명확하다. 장점은 확실한 체중 감량을 보장한다는 것이며, 단 점은 투여할 때만 효과를 보이며 비 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GLP-1 비만치료제의 의미는 비만을 단순 한 의지력의 실패가 아닌 생물학에 뿌리를 둔 만성 질환으로 받아들이 는 관점을 확실히 했다는 것에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변화도 심상치 않 다. 이미 미국에서는 GLP-1 관련 비 만치료제를 둘러싼 신조어와 새로 운 사회 풍조가 유행하기 시작했고, 이는 곧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로 확장될 것이다. 다음 세대는 스 스로의 몸이 점유하는 체적과 구성 하는 체성분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 볼 것인가. B10  2024년 5월 14일 화요일
심심하다’는 느낌이 줄어들어 식욕 조절이 쉬워 졌다고 답했다. 이로 인해, 임상시험 이 끝난 후 이들은 평균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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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2  2024년 5월 14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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