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 “당원투표 100% 룰 개정을”
한동훈·유승민, 당대표 선호도 1·2위
성일종 “전대 시기는 7월이 유력”
13일 정식 출범한 황우여 비대위원장 체
제의 최대 현안은 전대 시기와 룰 확정 이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오후 첫 회의에
서 “국민들은 우리가 하루빨리 환골탈
태, 쇄신하길 바라고 있다”며 “속히 새
로운 당 대표를 선출해 국민들에게 보여
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에선 당원 투표 100%로 대표를 뽑
는 현행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
가 나오고 있다. 국민 여론조사를 배제하
니 당과 민심의 괴리가 커졌다는 지적 때
문이다. 다만 친윤계 주류였던 ‘김·장(김 기현·장제원) 연대’가 존재했던 지난 전
대 때와 달리, 유력 당권 후보가 비윤 일 색인 점은 이번 전대 룰 개정의 변수다.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에이스리서 치에 의뢰해 지난 11일 발표한 국민의힘
당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 원(28%),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26%) 이 오차범위 내 1·2위를 차지했다. 두 사 람 모두 ‘비윤’으로 통한다. 국민의힘 지
도서관 찾은 한동훈 유승민은 대학 특강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서관 목격담과
함께 올라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
원장의 모습. 위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연세대
에서 특강하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디시인사이드 캡처, 뉴시스]
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한 전 위 원장이 가장 앞섰다. 당권 레이스가 현 구도로 지속되는 이상, 친윤계로서는 룰 개정을 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
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이 그래서 나온다.
나머지 후보들은 아직까지 두 사람만 큼의 존재감이 없다. 뉴시스 조사에서 나경원 당선인(9%), 원희룡 전 국토교 통부 장관(7%)과 안철수 의원(7%), 윤 상현 의원(3%), 권성동 의원(2%) 등은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 지 참조). 전대 시기와 관련해서는 ‘7월 전대’ 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성일종
원희룡 회동 등 목격담 SNS로 퍼져
“윤 대통령 정계입문 전 행보와 닮아”
여당 내선‘당권 도전’기정사실화
일각 “총선 참패 사퇴했는데 ”비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알쏭달쏭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공식
적으로는 4·10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도처에서 이목을 끄는 ‘잠
행’ 목격담이 흘러나온다.
목격담은 크게 두 갈래로 정리된다.
하나는 식사 정치다. 한 전 위원장은 12
일 서울 중식당에서 원희룡 전 국토교
통부 장관과 저녁을 함께했다. 원 전 장
관이 먼저 만남을 제안했다고 한다. 차
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 당내 현안이 거론됐을 것이라
는 관측이다. 이어 총선 과정에서 영입
한 민주당 출신 이상민 의원도 조만간
만날 계획이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사퇴
닷새 뒤인 지난달 16일 우군인 비대위원
들과 저녁을 함께했고, 지난 3일 저녁엔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형동 의원과
당 사무처 당직자 등 20여 명을 시내 모
처 중식당에서 만났다. 총선 과정에서
두 차례 갈등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
난달 오찬 제안을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
한 것과 대비된다.
목격담의 또 다른 하나는 인터넷 커뮤
니티를 통한 입소문(바이럴)이다. 한 전
위원장 팬클럽인 ‘위드후니’, 디시인사이
드 ‘한동훈 갤러리’ 등엔 한 전 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주요 활동이 연일 중
계되다시피 한다. 원 전 장관을 만난 12일
오후 9시 무렵 디시인사이드에 “도곡동
에 (한 전 위원장이) 원희룡(전 장 관)이랑 같이 들어왔고, 본 사람 되게 많 대. 안 믿으면 관둬”라는 글이 올라오는 식이다. 자택 인근인 도곡동에서 통화하
며 걷는 뒷모습이나, 분홍색 골전도 이어 폰을 착용하고 양재오솔숲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모습 등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다. 의도했든 안 했든 일종의
바이럴 마케팅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한 전 위원장이 도서관에서 읽은 것으 로 알려진 김보영 작가의 종의 기원담
은 교보문고 일간(12일 기준) 베스트셀
러 순위에서 전날보다 14계단 급등한 6 위에 올랐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
략실장은 13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책을 봤다는 건, 본다는 의미도 있지만
책 보는 걸 보여주고 싶은 또 하나의 의
도하지 않은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한 전 위원장의 최근 행 보가 윤 대통령의 정계 입문 전 그것 과 닮았다는 반응이 많다. 윤 대통령은
다”고 말했다.
2021년 3월 초 검찰총장에서 퇴임한 이 후 그해 6월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기 까지 철저히 잠행하되 근황과 생각은 간 접적으로 퍼뜨리는 방식을 택했다. 당시 권성동·정진석 의원 등 정치인과의 접 촉은 물론이고 각계 전문가나 보훈 관 련 유공자 등과의 만남이 모두 목격담 이나 전언 형태로 기사화됐다. 한 전 위원장의 노출이 잦아지자 국 민의힘에선 그의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 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전 위원장 측 인사도 “조기 등판할 경우 집중 공격 을 받아 한 전 위원장이 소진되고 고생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반드시 넘어 야 할 과제라면
요소다. 대선에 나서려면 당 대표 임기(2년) 절반가량만 채우고 중도 사퇴해야 하는데, 한 전 위 원장을 비롯해 유승민 전 의원이나 나 경원·안철수·김태호 의원 등도 당헌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추대, 추대, 또다시 추대.
4·10 총선에서 171석을 차지한 더불
어민주당에서 ‘당내 경쟁’이 사라지고
있다.
국회의장 경선 후보로 나섰던 조정
식·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약
속이라도 한 듯 물러났다. 우원식 의원
이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이미 당
내에선 “명심(明心)이 추 당선인으로 기
울었다”는 게 정설이다.
후보 등록 때만 해도 4파전이던 구
도는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친명 핵심
인 박찬대 원내대표는 조정식(5일), 정
성호(6일) 의원을 찾아가 사실상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제가 원내대표에 당
선됐는데, 국회의장까지 친명이면 ‘친
명 일색’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는 박 원내대표의 설득을 놓고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실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용민(8일)·김민석(12일) 의원 등 다
른 친명계도 SNS에서 추 당선인 공개
지지에 나섰고, 추 당선인도 공공연히
‘명심’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13일 김어
준씨 유튜브에 출연해 “이 대표가 ‘순리
대로 자연스럽게 갔으면 하는 바람이
다. 공연히 과열이 되다 보니 우려가 큰
박찬대 이어 추미애 ‘친명 단일화’
강성당원 뜻 관철, 경쟁없이 추대
이재명 대표 연임촉구 서명 운동도
야권 내 “건전한 경쟁·비판 사라져”
것 같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했다. 이
어 “이 대표가 다른 후보에게는 그런 말
을 안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원내대표 선출 과정도 비슷했다. 박
찬대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하자 서영
교·김민석·박주민·한병도 의원 등이 모
두 출마 의사를 접었다. 친명 강경파들
은 “총선 민심을 반영하는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사람이 원내대표를 해야 한
다”(지난달 26일, 민형배 의원)고 분위
기를 잡았고, 이 대표도 “의원은 독립 된 헌법 기관이라 할지라도 민주당이
라는 정치 결사체의 한 부분”이라고 거
들었다.
결국 박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당선자
총회에서 찬반 투표를 통해 선출됐다. 민주당 원내대표가 추대로 뽑힌 건 2005
년 1월 정세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추
대 이후 19년 만이다. 다만 정세균 의원 은 국가보안법 폐지 법안 통과 실패의 책
임을 지고 사퇴한 천정배 원내대표를 대 신해 총대를 멘 성격이 짙었다. 민주당의 추대 정치는 오는 8월 전당 대회에서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이 대 표의 연임 도전이 굳어지면서다. 이미 친명계 인사들은 “연임 추대 분위기 조 성에 총대를 멜 것”(11일 정청래)이라는 등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치료차 휴가 중인 이 대표는 15일 복귀한다. 당 관계 자는 “의장 경선과 본인 연임 문제에 대
여야의 새 원내대표가 13일 처음 만났
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
표를 예방했다.
추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는 국회
보좌진 사이에서 같이 일하고 싶은 의
원이라는 평이 많더라”며 “저와도 같이
일하기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
했다. 박 원내대표는 “제 고향은 경북
과 인천”이라며 “추 원내대표(대구 달
성군)와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원
내수석도 경북·인천 지역이니 속편하게
이야기하고 동질감을 느낄 것”이라고
화답했다. 경북 안동 출신인 박 원내대
표는 인천 연수갑이 지역구다.
그러나 인사를 마친 박 원내대표는 곧 장 “시급한 현안을 말하겠다”고 운을 뗐 다. 이어 “민생회복지원금(전 국민 25만 원)에 대한 추경 편성을 기대하고 있고, 해병대원 특검법을 수용하는 게 총선 민 심을 받드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상견
례 자리인데 구체적 사안에 대해 갑자기 훅 들어오면 더 이상 대화가 안 된다”며 “(대화로) 정국을 잘 풀어 나간다는 생각 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좀 가지자” 고 제안했다. 그 직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약 15분의 비공개 대화 뒤 박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속 터놓고 의기투합했다”고 했고, 추 원내대표는 “식사를 최소 일주 일에 한 번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엿보인 긴장감은 22대 국회 내내 계속될 갈등과 충돌의 예고편
격이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취임 일 성으로 “법사위·운영위는 우리가 반드 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반면에 추 원 내대표는 9일 취임 일성으로 “대화하고 타협해 결과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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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규모 총 230조 금융불안 뇌관
사업성 평가등급 3�4단계 세분화
은행·보험‘공동자금’만들어 지원
다음 달부터 230조원 규모의 ‘부동산 프
로젝트파이낸싱(PF) 옥석 가리기’가 시
동을 건다. 정상 사업장엔 원활한 자금
공급으로 숨통을 틔워주고, 사업성이
낮은 곳은 정리하는 ‘투 트랙’ 전략이다.
은행·보험사가 최대 5조원 신디케이트
론(공동대출) 방식의 ‘실탄’으로 경·공
매로 쏟아져 나올 부실 사업장을 재구
조화하는 게 핵심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PF의 질서 있는 연착
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고금리·고물가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부실 사업장의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을 중심으로 연체
율이 뛰고 있어서다. 권대영 금융위원
회 사무처장은 “PF 부실의 과도한 누적
과 이연은 정상 사업장까지 자금 경색을
초래할 수 있다”며 “(PF 관련) 불확실성
을 해소하고, 연착륙을 추진하는 게 대
PF 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사업장의 옥석을 가릴 기준
(사업성 평가기준)부터 손질했다. 평가
등급을 현행 3단계(양화·보통·악화우
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
려)로 세분화한 게 특징이다. 이 중 가장
성적이 낮은 ‘부실우려’ 등급은 추가 사
업 진행이 곤란한 경우를 의미한다. 사
업장이 ‘부실우려’ 등급을 받으면 금융
사는 충당금을 회수의문 수준(대출액 의 75%)으로 쌓아야 한다. 사업장을 경·
공매로 넘기도록 유도하려는 취지다.
평가 대상엔 브리지론(토지 매입 단 계 PF)과 위험성이 유사한 토지담보대 출, 채무보증 약정을 추가했다. 또 평가 기관에 행정안전부가 관리·감독하는
새마을금고를 포함했다. 금감원에 따
르면 이처럼 평가 대상을 확대하면서 PF 사업성 평가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30조원에 이른다. 금융위는 이중 구조
조정(유의·부실우려 등급) 대상 사업장
규모가 전체 5~10% 수준(최대 23조원) 일 것으로 추산했다. 사업성 평가기준 에 따라 사업성이 충분한 정상(양호·보
통 등급) 사업장에는 차질없는 자금 공 급을 지원한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이 쏠린 부실 사 업장(유의·부실우려 등급)은 ‘경·공매 로 정리하고, 재구조화’하는 수술대에 오른다. 또 경·공매 기준도 도입한다. 원 칙적으로 반년 이상 연체한 PF 채권은 경·공매 대상이 된다. 그동안 만기 연장 으로 버틴 ‘좀비 사업장’에 경·공매 압 박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 당국은 경·공매로 쏟아질 부실 사업장을 재구조화하는 방안도 마련했
다. 경·공매 절차로 부실 사업장의 몸값 (토지 가격 등)이 낮아지면 신규 자금을 투입해 사업을 재구조화하는
Q&A로 풀어본 PF 정상화 대책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은 예외 적용
금융사 건전성 규제 한시적 완화
금융 당국이 발표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책의 핵심은 정리할 사
업장은 빨리 정리하고, 살릴 사업장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추가된 PF 대책의 세부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게시판 한인동정
-장소: 찬도스 패티슨 강당(10238 168 St, Surrey)
-주제: '나의 고향'
-문의: 778-251-4928
■열린 시 낭송회
-일시: 6월 12일(수) 오전 10:3012:00
-장소: 버나비 토미더글라스 도서관 (7311 Kingsway, Burnaby)
-참가대상: 제한없음
-사업성이 양호한 사업장까지 정리되나?
“평가 기준을 강화했지만, 실제 적용
은 각 금융사가 상황에 따라 종합적으로
판단해 유연하게 적용한다. 대규모 도시
개발사업 같은 특수성이 있는 사업에는
예외를 허용할 방침이다. 정리 대상이 되
는 사업장은 연체나 경·공매가 진행됐거
나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부실 사업장으
로 한정될 것이라는 게 당국 판단이다.”
-금융·건설사 손실 부담 및 영향은?
“금융 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PF 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금감원 부원장보는 ‘금융권 충당
100조원가량 된다’면서 ‘(신규 충당금 규모는) 굉장히 미미하다’고 했다. 또
저축은행 등 일부 ‘약한 고리’의 건전성
우려에 대해서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이 높아 큰 우려 안 해도 된다’고 했다. 건설사 영향에 대해서도
금융 당국은 ‘부실 사업장이 정리돼 묶 인 자금이 정상·신규 사업장에 투입하 면 건설사들도 늘어난 일감을 확보할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상 사업장에 대한 지원책은? “신규 자금인 이른바 ‘뉴머니’ 투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금융사 건전성 규제 를 한시적으로 완화한다. 우선 신규 자 금에 대한 건전성 평가는 기존 채권과 분리해 최고 ‘정상’까지 가능하게 한다. 또 신규 자금이 들어가 사업성이 좋아
지면 이를 사업장 평가 등급에도 반영 할 예정이다. 주요 금융사의 건전성 규 제도 한시적으로 푼다. 건전성 기준 때
조정식·정성호 주저앉힌 박찬대 ‘명심’은 추미애로
박 “친명일색 비판 나올 것” 설득에
조·정 잇따라 국회의장 후보 사퇴
이재명 대표 연임 위한 포석인 듯
더불어민주당 차기 국회의장 후보군이
추미애 당선인과 우원식 의원 2파전으 로 정리됐다. 후보로 등록했던 조정식·
정성호 의원이 12일 불출마를 선언하
면서다.
조 의원과 정 의원은 이날 잇따라 후
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의원은 오전
에 “경선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입장문
을 냈다. 오후에는 조 의원이 서울 여의
도 한 식당에서 추 당선인과 만나 단일
화에 합의했다. 조 의원은 회동 뒤 “개혁
국회를 위해 마중물이 되고자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
다. 추 당선인도 “저희 두 사람이 힘을
합쳐 다음 국회를 개혁 국회로 만들겠
다”고 말했다. 다만 우원식 의원은 출마
를 강행키로 했다. 이재명 대표가 입원
치료를 명목으로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사이 일사천리로 일어난 반전이다.
이번 교통정리의 신호수 역할은 박찬
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맡았다.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 후보 등록 전인 지난 5일 조 의
원을, 지난 6일 정 의원을 각각 만나 불
출마를 요청했다. 박 원내대표는 “제가
당선됐는데, 국회의장까지 친명이면 ‘친
명 일색’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두 의원을 설득했다고 한다. 6선
의 조 의원은 이 대표 체제에서 1년8개
월간 사무총장을 지냈다. 정 의원은 자
타 공인 친명계 좌장이다. 추 당선인과
우 의원도 친명계지만 참모나 측근으로
분류되진 않는다.
박 원내대표는 조 의원과 정 의원에
게 “민주당은 당원이 주인인데, 의원
들이 당원과 다른 결론을 내리면 혼란
이 있을 수 있다”는 언급도 했다고 한
다. 추미애 의장을 요구하는 당원 주류
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다는 취지다. 하
지만 두 사람이 7~8일 후보 등록을 강
행하자 다른 친명계 인사까지 주말 사
이 설득에 나섰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당심이 추미애로 쏠리면서 이 대표 의
중도 기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의중과 친명 당원들의 기류가
두 사람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
석이다.
당내에선 “원내 지도부가 국회의장 선
거에 직접 관여하는 건 전례 없는 일”(중
진 의원)이라는 평가 속에 “원내대표에
이어 중립을 지켜야 할 국회의장 선출까
지 명심이 작용하는 게 맞느냐”(초선 의
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3일 원내대표
선거는 단숨에 ‘찐명’(진짜 이재명) 박
원내대표의 단독 출마로 정리됐다.
일각에선 ‘추미애 의장 낙점’이 이 대
표 연임 결정의 전주곡이라는 말도 나 온다. 이날 친명계 최고위원들은 “이 대 표 연임 대찬성”(정청래), “당 대표 연 임을 결단하라”(장경태)며 분위기를 잡 았다. 강보현·정용환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국민의힘이 12일 비상대책위원으로 유
상범·엄태영·전주혜 의원과 김용태 당
선인을 임명했다.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요 당직에 다시 포진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주요 당직 인선을 발표했다. 살림을 맡는 사
무총장에는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3 선 당선), 정책위의장에는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3선) 의원이 임명됐다. 13일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 임명안
이, 주초 당선인 총회에서 정책위의장 인
선이 추인되면 ‘황우여 비대위원장, 추 경호 원내대표’ 체제가 본격 가동된다. 추 원내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대구· 경북(TK)을 제외한 여러 지역 인사가
비대위에 입성했다. 수도권의 김용태(경
기 포천-가평) 당선인과 전주혜 의원, 충청의 성일종 의원과 엄태영(충북 제 천-단양) 의원, 부산·경남(PK)의 정점 식 의원, 강원도의 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재선) 의원 등이다. 배 준영(인천 중-강화-옹진, 재선)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가 됐다. 일부 낙선자들이 “쇄신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해 수도권 낙선자가 비대위에 들 어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황 비대위 원장은 안정을 택했다. 낙선자 중엔 전 주혜 의원(서울 강동갑)이 유일했다. 수
도권 5선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 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통합형 인선이 아니라 혁신형 인선이 이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와 대통령실, 국민의힘은 총 선 패배 후 처음 머리를 맞댔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국 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는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에서 1시간30분간 고위 당·정·대 협의회 를 열었다. 정부에서는 이주호 사회부총 리,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국무총리실 의 방기선 국무조정실장과 손영택 비서 실장이, 대통령실에선
자회견에서 밝힌 ‘저출생대응기획부’
설 방향도 논의됐다. 김효성·이창훈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여권 내 “당원투표 100% 룰 개정을”
한동훈·유승민, 당대표 선호도 1·2위
성일종 “전대 시기는 7월이 유력”
13일 정식 출범한 황우여 비대위원장 체
제의 최대 현안은 전대 시기와 룰 확정 이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오후 첫 회의에
서 “국민들은 우리가 하루빨리 환골탈
태, 쇄신하길 바라고 있다”며 “속히 새
로운 당 대표를 선출해 국민들에게 보여
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에선 당원 투표 100%로 대표를 뽑
는 현행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
가 나오고 있다. 국민 여론조사를 배제하
니 당과 민심의 괴리가 커졌다는 지적 때
문이다. 다만 친윤계 주류였던 ‘김·장(김 기현·장제원) 연대’가 존재했던 지난 전
대 때와 달리, 유력 당권 후보가 비윤 일 색인 점은 이번 전대 룰 개정의 변수다.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에이스리서 치에 의뢰해 지난 11일 발표한 국민의힘
당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 원(28%),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26%) 이 오차범위 내 1·2위를 차지했다. 두 사 람 모두 ‘비윤’으로 통한다. 국민의힘 지
도서관 찾은 한동훈 유승민은 대학 특강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서관 목격담과
함께 올라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 원장의 모습. 위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연세대 에서 특강하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디시인사이드 캡처, 뉴시스]
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한 전 위 원장이 가장 앞섰다. 당권 레이스가 현 구도로 지속되는 이상, 친윤계로서는 룰 개정을 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
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이 그래서 나온다. 나머지 후보들은 아직까지 두 사람만 큼의 존재감이 없다. 뉴시스 조사에서 나경원 당선인(9%), 원희룡 전 국토교 통부 장관(7%)과 안철수 의원(7%), 윤 상현 의원(3%), 권성동 의원(2%) 등은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자세한
전대 시기와 관련해서는 ‘7월 전대’ 가 유력하게
원희룡 회동 등 목격담 SNS로 퍼져
“윤 대통령 정계입문 전 행보와 닮아”
여당 내선‘당권 도전’기정사실화
일각 “총선 참패 사퇴했는데 ”비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알쏭달쏭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공식
적으로는 4·10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도처에서 이목을 끄는 ‘잠
행’ 목격담이 흘러나온다.
목격담은 크게 두 갈래로 정리된다.
하나는 식사 정치다. 한 전 위원장은 12
일 서울 중식당에서 원희룡 전 국토교
통부 장관과 저녁을 함께했다. 원 전 장
관이 먼저 만남을 제안했다고 한다. 차
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 당내 현안이 거론됐을 것이라
는 관측이다. 이어 총선 과정에서 영입
한 민주당 출신 이상민 의원도 조만간
만날 계획이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사퇴
닷새 뒤인 지난달 16일 우군인 비대위원
들과 저녁을 함께했고, 지난 3일 저녁엔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형동 의원과
당 사무처 당직자 등 20여 명을 시내 모
처 중식당에서 만났다. 총선 과정에서
두 차례 갈등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
난달 오찬 제안을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
한 것과 대비된다.
목격담의 또 다른 하나는 인터넷 커뮤
니티를 통한 입소문(바이럴)이다. 한 전
위원장 팬클럽인 ‘위드후니’, 디시인사이
드 ‘한동훈 갤러리’ 등엔 한 전 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주요 활동이 연일 중
계되다시피 한다. 원 전 장관을 만난 12일
오후 9시 무렵 디시인사이드에 “도곡동
에 (한 전 위원장이) 원희룡(전 장 관)이랑 같이 들어왔고, 본 사람 되게 많 대. 안 믿으면 관둬”라는 글이 올라오는 식이다. 자택 인근인 도곡동에서 통화하
며 걷는 뒷모습이나, 분홍색 골전도 이어 폰을 착용하고 양재오솔숲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모습 등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다. 의도했든 안 했든 일종의
바이럴 마케팅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한 전 위원장이 도서관에서 읽은 것으
로 알려진 김보영 작가의 종의 기원담
은 교보문고 일간(12일 기준) 베스트셀
러 순위에서 전날보다 14계단 급등한 6 위에 올랐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
략실장은 13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책을 봤다는 건, 본다는 의미도 있지만
책 보는 걸 보여주고 싶은 또 하나의 의
도하지 않은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한 전 위원장의 최근 행 보가 윤 대통령의 정계 입문 전 그것 과 닮았다는 반응이 많다. 윤 대통령은
다”고 말했다.
2021년 3월 초 검찰총장에서 퇴임한 이 후 그해 6월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기 까지 철저히 잠행하되 근황과 생각은 간 접적으로 퍼뜨리는 방식을 택했다. 당시 권성동·정진석 의원 등 정치인과의 접 촉은 물론이고 각계 전문가나 보훈 관 련 유공자 등과의 만남이 모두 목격담 이나 전언 형태로 기사화됐다. 한 전 위원장의 노출이 잦아지자 국 민의힘에선 그의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 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전 위원장 측 인사도 “조기 등판할 경우 집중 공격 을 받아 한 전 위원장이 소진되고 고생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반드시 넘어 야 할 과제라면 시간을
kim.kijeong@joongang.co.kr
라인 눈독 들였던 손정의 “이번 사태 최우선 해결” 강조
자본 구성 및 논란
회장
제값 못 받을 우려”
‘최대 수혜자’ 소프트뱅크 주목 “야후재팬 지고 라인시대 온다” 예견
일본 언론 “손, 라인 가지고 싶어해”
과거 “분신하겠다” 당국 압박도 “지분 절반 나눈 것부터 실수” 지적
장은 남보다 빨리 원석 같은 회사를 찾 는 데 공을 들였다. 일본의 국민 메신저 이자 태국·대만·인도네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라인도 손 회장에겐 원석일 수 있 다. 손 회장은 PC 시대 강자였던 야후재
검토해 왔던 상황”이라고 설명하기
도 했다. 이미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와
‘아름다운 동행’이 힘들다는 걸 전부터
느끼고 지분 매각을 검토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라인이 일본 외 지역에도 1억 명
가까운 이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메신저
라는 측면에서 네이버가 순순히 경영권
을 포기하긴 어려울 것이란 반론도 있
다. 이지평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교수는 “외교 현안으로 떠오른 상태에
서 반드시 지분을 팔 것으로 보는 건 무
리”라며 “네이버 입장에선 배임이 될 수
도 있고, 소프트뱅크 역시 큰돈을 한번
에 쓰면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 쉽게 볼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정확히 반반씩
갖고 있다. 한 주만 더 가져도 경영권은
넘어간다. 일부 지분 매각으로 양사 간
협업은 이어가며 일본 정부의 압박도 일
정 부분 해소할 수 있는 모양새다. 반대
로 관계 유지가 별 의미 없다고 판단하
면 전부 매각해 일본 시장을 완전히 떠
날 수도 있다.
적정 가치를 어떻게 계산할지도 쟁점
이다. 지분을 단순 계산하면 네이버가 가
진 몫은 8조3000억원 정도지만, 시장에
선 경영권을 넘기는 만큼 프리미엄을 고
보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일본 정 부 압박에 등 떠밀려 지분을 매각하는 상황으로 흘러갈 경우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 소프트뱅크가 그만한 재무적 부 담을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일본 총무성 보고 기한은 7월 1일. 최
종 결론은 나지 않을 수 있지만, 방향은
이 안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분 매
각이냐, 아니면 반반 지분을 유지하며 네 이버의 경영상 역할만 조정하느냐, 선택 지는 둘. 결국은 이해진 GIO의 판단에 달 렸다는 게 중론이다. 윤정민·윤상언 기자 yunjm@joongang.co.kr
려하면 10조원 이상 받을 수 있다고 추산 한다. AI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는 네이 버 입장에선 거액의 AI 투자 실탄을 확
“손 마사요시 회장도 ‘이번 건은 중대한 사태로,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자와 다케시(出澤剛)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8일 결산설명 회에서 한 말이다. 이 말은 네이버 자회 사 라인야후의 지분을 일본 소프트뱅크 가 사들이겠다고 나선 배경에 손 마사요 시(孫正義·67, 한국 이름 손정의) 소프 트뱅크그룹 회장의 역할이 있었다는 정 보기술(IT) 업계 관측에 힘을 실었다. 라인야후 사태에서 소프트뱅크는 가 장 큰 혜택을 받았다. 이미 라인야후 경 전원을 일본 측 인사로 꾸렸다. 라인 야후는 지난 8일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 는 이사회 내 유일한 한국인 신중호 최고 제품책임자(CPO)를 제외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의 두 차례 행정지 도 덕에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와의 라인 야후 지분 매각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 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론 적으로는 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1주만 넘겨받아도 최대 주주가 된다. 네이버는 일정 지분을 내주되 실익을 얻고, 그 돈을 신사업 투자금으로 삼는 방안 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다. 하지 만 한국 기업이 글로벌 플랫폼 시장에 서 거둔 성공 사례를 압박 때문에 외국 기업에 넘기는 선례가 될 수 있다.
소프트뱅크 입장에서 라인은 엄청난 가치를 지닌 보석으로 다듬을 수 있는 원석이다. 일본 신문 기자가 손 회장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 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2017년)에 따르면 손 회
전용 반도체 개발 등에 10조 엔(약 88조원)을 투자할 전망이라 고 12일 보도했다. 미국 엔비디아처럼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형식으 로 내년 봄 시제품을 제작해 내년 가을 양산하는 게 1차 목표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믿고보는 배우마동석
범접못할브랜드됐다
영화 ‘범죄도시4’가 관객 천만 달성 초
읽기에 들어갔다. 한국 시리즈 영화 사 상 첫 천만 관객 3회 돌파다. 마동석(53) 의 배우로서 일곱 번째(‘범죄도시’ 2~4 편, ‘신과함께’ 1·2편, ‘베테랑’ ‘부산행’), 제작자로서 세 번째 천만이다. 12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 르면, ‘범죄도시4’는 전날(11일) 32만
8000여명이 관람해 누적 관객 945만명 을 기록했다. 개봉 17일째인 지난 10일 시리즈 중 가장 빨리 900만 관객에 도달 했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북미·동남아
시아·호주·뉴질랜드·영국·아일랜드 등
전 세계 11개 지역에서 개봉했고, 시리 즈 중 최고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주연 배우가 제작자까지 맡아 프랜
차이즈 성공을 이끈 건 국내에선 유례
가 없다. 그간 시리즈 영화는 감독·프로
듀서 중심이었다. ‘범죄도시’는 다르다.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 ‘분노의
질주’의 빈 디젤, ‘미이라’ ‘모아나’의 드
웨인 존슨처럼 자신을 브랜드화한 시리
즈를 직접 제작·주연한 한국 최초의 액
션스타다.
김형석 영화저널리스트는 “마동석은
한국영화 100년 사상 가장 두꺼운 팔뚝 으로 ‘한방’ 액션의 쾌감을 선보이고 있 다. 감독의 페르소나가 아닌,
주연 겸 제작‘범죄도시4’천만 눈앞
2·3편 이어 첫‘트리플 천만’예약 ‘남성성+부드러움’드웨인 존슨 비슷 “대중 요구 캐치, 영리한 비즈니스맨”
으면 모든 오디션에서 탈락했을 배우다. 그런데 자신의 장기를 살리고 자신의 세 계를 개척해 지금의 마동석이 됐다”고 짚었다. 백은하 배우연구소장은 “마동석은
자신을 상품화해 누구도 침범 못 할 브
랜드를 만들었다”며 “강한 남성성과 부
드러운 면모를 겸비한 드웨인 존슨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베테
랑’(2015)에서 ‘나, 아트박스 사장인데’
하는, “팬시용품 가게와 거대한 육체의 남자가 만난” 장면을 예로 들며 “대중 의 요구를 영민하게 캐치해 ‘마동석’ 브 랜드를 만들었다. 영리한 비즈니스맨” 이라고 평가했다.
직접 게임의 법칙을 만드는 마동석 스타일은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잘 드 러난다. 그는 헬스트레이너로 일하던 무 명 시절, “형사 액션 영화 프랜차이즈에 대한 로망”으로 10년간 1편(2017) 시나 리오를 준비했다. 미국에 이민했다가 배 우의 꿈을 품고 돌아와 ‘천군’(2005), ‘비 스티 보이즈’(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 등에서 조·단역을 거쳤다. 무명 감독·작가들과 의기투합한 창 작집단 ‘팀고릴라’가 기획·창작의 밑바 탕이 됐다. 빅펀치엔터테인먼트로 이어 진 ‘팀 마동석’의 성장에는 그의 부드러 운 리더십도 한몫했다. ‘부산행’(2016), ‘심야의 FM’(2010), ‘굿바이 싱글’(2016), ‘시동’(2019) 등에서 마동석은 ‘마요 미’(귀여운 마초) 이미지로 대중적 친화 력을 발산했다. 유창한 영어도 그의 무 기다. 마블 슈퍼
7월 13일 개막‘맥베스’서 주연 “무대가 힐링 그래서 다시 연극”
배우 황정민이 2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
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연극 ‘맥베스’(연출 양정웅) 제작발 표회. 황정민은 “제겐 무대가 힐링”이라
며 “이런 감정들 때문에 다시 연극을 하
맥베스를 연기한다. 연극 무대는 2022
년 ‘리차드 3세’ 이후 2년 만이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
스’는 스코틀랜드의 장군 맥베스가 왕
이 될 거란 마녀의 예언을 듣고 국왕을
살해하고 왕위에 오른 뒤 서서히 파멸
해가는 이야기다. 양정웅 연출은 “헤어
나올 수 없는 욕망에 손을 댄 이후 찾아
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7 월 13일 개막하는 이 작품에서 주인공
오는 상실감과 죄책감을 잘
작 품”이라고 ‘맥베스’를 소개했다. 연극
복귀작으로 고전을 선택한 이
유를 황정민은 “몇백 년 전에
나온 이야기인데도 재밌다”며 “현대적으로 얼마든지 각색할 수 있어 예술가들에게 계
속 사랑받는 것 같다” 고 설명했다.
맥베스의 욕망을 일깨우는 아내 ‘레 이디 맥베스’ 역은 김소진이 맡았다. 김 소진은 “무언가를 욕망하는 과정 에서 겪게 되는 감정 변화를 관객
들이 잘 공감할 수 있도록 그려내 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맥베스 의 자격지심을 자극하는 동 료 ‘뱅코우’는 송일국이 연 기한다. “너무 멋진 역할 이라 부담이 크다. 살부터 열심히 빼겠 다”고 너스레를 떤 송일국은 “2016년 국 립극장에서 연극 ‘햄릿’을 보고 펑펑 울 었다. 노배우들이 빈 객석을 향해 등지 고 서는데, 배우의 길을 걸으신 어머니 (김을동)가 떠올랐다. 바로 그 무대에 발을 디딜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 을 전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이은희의
미래를 묻다
과학커뮤니케이터
인간의 몸에서 가장 많은 성분을 꼽
으라면 단연코 물(H2O)로, 체중의
50~70%를 이룬다(유아 70%, 성인
남성 60%, 성인 여성 50%). 그다음
이 단백질, 혹은 지방이다. 이처럼
지방은 인체에서 상당한 지분을 차
지하는 묵직한 존재이지만, 오랫동
안 그들의 중요성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지방을 인체 구성 성분의 하
나로 분명히 인식한 이는 체코의 인
류학자 인드리히 마티엣카였다. 그
는 1930년대 인간의 몸을 피하지방
과 피부·골격근·뼈, 기타 나머지 물
질들로 구분했다. 특히나 피하지방
의 양은 인간의 신체 효율성을 측정
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고 주장했다.
당시는 굶주림과 영양실조가 만연
하던 시기였기에, 충분한 체지방은
건강의 상징이었다. 이처럼 초기의
체지방에 대한 연구는 지방을 줄이
는 것보다는, 주로 굶주림이 인체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인간, 빠르게 뚱뚱해지다
상황은 빠르게 변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끝나고 식량 사정이 나
아지자, 선진국에서는 굶주림보다
는 지나친 체중 증가가 더 큰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이미 1970년대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는 비만율이 높
아지는 것을 경계하며, 이로 인한 보
건의료 부담을 우려했다. 비만은 제
‘올해의
혁신’으로 등장한 비만치료제의 시대
식욕 억제하는 약으로 체중 조절
먹을 때만 효과 나타나는 단점도
작년 한 해 미국인 1.7%가 복용해 ‘비만치료’새로운 사회풍조 유행
2형 당뇨병 등 각종 대사질환의 발 생 가능성을 현저히 높이며, 하지정 맥류·수면무호흡증·골관절염 등을 유발한다. 우울증이나 자존감 저하 등 심리적 이상 증상과도 연관이 있 다. 하지만 비만이 이렇게 많은 건
강상의 문제를 야기함에도 불구하 고, 비만은 질병보다는 도덕적 해이
의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한마디로
너무 많이 먹고 너무 게으름을 부려
서 생긴다는 것이다. 비만을 ‘개인적
관리 부족’의 문제로 인식하는 시각
은, 그 책임 역시도 개인에게 국한
시켰다. 이러한 시선은 세계보건기 구(WHO)가 1997년 ‘비만에 대한
싶은 욕구, 흔히 ‘입이
WHO 자문 보고서’에서 비만을 질 병으로 정의한 이후에도 크게 바뀌
지 않았다.
비만 치료제, 게임 체인저의 등장 이 상황을 바꾼 게임 체인저는 GLP-1 수용체에 결합하는 약물 들인 세마글루티드나 리라글루티 드였다.(대중적으로는 성분명보다
는 오젬픽·위고비·삭센다라는 제
품명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원
래 GLP-1은 췌장에 존재하며, 인크 레틴의 신호에 따라 인슐린과 글루
카곤의 분비량을 조절하는 수용체
다. 음식을 먹으면 소화과정을 거쳐
장에서 흡수되고, 일시적으로 혈당
이 높아진다. 우리 몸은 늘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이
를 위해 장은 인크레틴이라는 호르
몬을 분비해 췌장에 상황을 알린다.
장에서 분비된 인크레틴은 췌장의
GLP-1 수용체와 결합해 혈당이 높
아졌음을 알리고, 이에 따라 췌장은
인슐린의 분비량을 늘리고, 글루카 곤의 분비량은 줄여서 혈당 조절에 나선다. 인크레틴은 이제 혈액 속 포
도당의 양이 늘어날 테니 이를 얼른
수거하고(인슐린), 기존에 포도당을 공급하던 밸브를 잠그라는(글루카
곤) 신호를 췌장에 전달하는 메신
저인 셈이다. GLP-1 연관 물질은 이 인크레틴의 기능과 비슷하게 행동 하는 물질들로, 이미 1980년대부터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물질이 었다. 처음에는 췌장에만 영향을 미 치는 줄 알았던 GLP-1 결합물질들
이 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알려진 건 1990년대였다. GLP-1을
주사한 쥐들은 그렇지 않은 쥐들에
비해 식욕이 감소해, 음식을 충분히
공급해도 훨씬 적은 양을 먹었다. 고
무적이게도 이 결과는 사람에게도
이어졌다. 임상 시험에서 GLP-1 을
투여받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푸드 노이즈(food noise)’, 즉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음식을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