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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6호 2020년 9월 16일 수요일 A
The Korea Daily
밴쿠버 공기 전세계 최악 수준 기록 14일 하루, 미 서부 산불 짙은 연기 몰려와 10+ ‘가장 나쁨’ 수준...주말 께나 개선 조짐 깨끗한 공기를 자랑하는 밴쿠버가 14일 전 세계에서 공기 질이 가장 나쁜 곳으 로 곤두박질쳤다. 관계 당국은 주말께나 공기가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서부 3개 주 산불로 인해 짙은 연기가 국경을 넘어 듦에 따라 메트로 밴쿠버 일원에는 이날도 7일째 연속 공 기 주의보가 발령됐다. 연방 환경부는
이 지역의 공기 질 지표가 10+로 측정 한계 10을 뛰어넘는 최악의 수준을 보였 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재 산불에 휩싸인 오레곤, 캘리포니아 주에 못지않게 나쁜 상황을 드러낸다. 이처럼 뿌옇고 매캐한 공기는 메트로 밴쿠버 외에도 BC주 북부을 제외한 전 역과 로키산맥, 앨버타 남서부에 걸쳐
넓게 머물렀다. 또 이런 공기가 수증기 입자와 만나 생기는 안개성 연무는 빅 토리아에서부터켈로우나까지, 다시 캠룹 스에서 쿠트니 지역까지 길게 띠를 형 성했다. 이날 극심한 공기 질 저하는 여러 가 지 사회 활동의 제약을 가져왔다. 캐나 다 우편 공사(Canada Post)는 우편 배 달원의 건강을 염려해 메트로밴쿠버, 동 부를 제외한 밴쿠버섬 전역, 오캐나겐 밸리, 쿠트니 지역 등에 이날 하루 우편
배달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의 등교가 중단되지는 않았 으나 각 교육 당국은 정부 관계 기관과 의 논의를 통해 공기 질 변화에 따른 신 속한 대책을 수립, 학생과 교직원의 건 강을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한 예로 써 리 교육청은 당분간 체육 같은 학생들 의 야외활동을 중단하고 유리창을 닫은 채 공기정화장치를 통해 걸러진 공기만 을 건물 안으로 주입할 계획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미국 대선 이슈로 떠오른 산불 14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매클렐런 공항에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왼쪽)로부터 산불 관련 브리핑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 령.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대형 산불은 기후변화가 아니라 잘못된 산림 관리가 원인이라며 “지구는 다시 시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트럼프를 “기후 방화범”이 라며 “트럼프가 재선되면 이 지옥 같은 일이 더 자주, 더 치명적으로, 더 파괴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후변화가 미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AFP=연합뉴스]
“새끼 곰과 마주친 순간 때는 늦어” 펨버턴 인근서 그리즐리 공격, 36세 남성 중상 당국, 어미 곰의 보호본능으로 규정, 살려두기로 “새끼 곰과 마주친 순간 이미 때는 늦 었다.” 지난 12일 BC주 펨버턴(Pemberton) 부근 숲에서 사냥하던 한 남성이 그리즐 리의 공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이 남성은 새끼 곰을 발견한 순간 아차 싶었지만 이미 어미 그리즐리의 분 노를 산 뒤였다고 관계 당국에 진술했다. 시투스카이 자연보호국(Sea-to-Sky Conservati 세 남성이 펨버턴 인근에서
등산로를 따라 사냥터로 향하던 중 36세 피해 남성이 그리즐리에게 팔과 다리를 물려 상처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자연보호국은 이 남성이 그룹을 이탈해 조금 앞서가던 도중 새끼 그리즐리 한 마 리와 맞닥트렸으며 다음 행보를 정할 틈 도 없이 곧 어미 그리즐리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보호국 자료에 따르면 이 남성은 온 힘 을 다해 그리즐리와 사투를 벌였고 그리
즐리는 잠시 물러나는가 싶더니 다시 돌 아와 남성을 재차 공격했다. 남성은 이번 에도 세찬 반격을 가해 그리즐리를 물리 칠 수 있었지만 그 와중에 팔과 다리에 큰 부상을 입었다. 그는 현재 생명의 위 협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벌어진 장소는 나무와 잔목으로 빼곡히 들어차 바로 앞에 다가설 때까지 새끼 곰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라 고 보호국은 밝혔다. 이 남성은 뒤따르던 친구들에 의해 인 근 산막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으 며 이들이 가지고 있던 위성통신 도구로
자연보호국에 구조를 요청해 목숨을 건 질 수 있었다. 이 통신 도구는 소위 ‘스팟 비이컨(Spot Beacon)’이란 장치로 무선통신이 끊긴 곳 에서 위성을 통해 문자를 보내 긴급 구 조요청과 함께 현 위치의 GPS를 알릴 수 있다. 자연보호국은 이번에도 이 위치 정 보를 통해 쉽게 구조에 나설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자연보호국은 이번 사고를 어미가 새끼를 구하기 위해 보호 본능적 으로 벌인 공격으로 규정하고 해당 그리 즐리를 추격해 사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밴쿠버 중앙일보
캐나다산 102캐럿 다이아몬드 경매 돌입 미화 3천만 달러 내외 낙찰가 예상 1%에 드는 타입 2, 등급 D 고품질 캐나다산 102캐럿 다이아몬드가 경매에 부쳐진다. 비슷한 과거 사례를 두고 볼 때 최소 수천만 달러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 경매업체 서더비즈(Sotheby’s)는 2 년 전 온테리오주 북부 빅터 광산에서 캐 낸 달걀 크기의 타입 2 다이아몬드를 이 번 주부터 온라인 경매에 부친다고 밝혔 다. 상, 하한가 제한 없이 시작되는 이 경 매는 한 달여 지속한 뒤 내달 5일 홍콩 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경매를 끝으로 마 감된다. 이번에 나오는 다이아몬드는 드비어스 (DeBeer’s)사가 채굴한 271캐럿 크기의 원 석을 1년여 기간에 걸쳐 깎고 다듬은 것 으로 순도가 전체 1%에 드는 타입 2에 해 당한다. 서더비즈는 또한 이 다이아몬드 가 색깔에서 전체 0.5%인 D등급에 속한 다면서 비싼 낙찰가를 예상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과연 얼마에 낙찰 될지가 초유의 관심사. 2013년 118캐럿 다 이아몬드가 미화 3천만 달러에 팔린 사례 가 있어 이 수준에 육박하지 않겠냐는 조 심스러운 전망이 나온다. 또 일부에서는 이 정도 크기의 다이아 몬드가 하한가를 두지 않고 경매에 나온 것이 사상 처음이고 이것이 서더비스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만큼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에 팔릴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변수는 재력가의 충동구매다. 2015년 경매에서 중국계 억만장자 조셉 라우(Joseph Lau)씨에 팔린 소위 ‘조세핀 의 달(Moon of Josephine)’이란 다이아몬 드는 실제 가격이 이에 못 미쳤으나 라우 씨가 딸 조세핀을 위해 훨씬 많은 가격을 부름에 따라 6,400만 달러에 낙찰된 바 있 다. 앞으로 누구에 의해 소유될지에 따라 최종 이름이 붙여질 이번 경매 다이아몬 드는 벌써 전문가들 사이에서 ‘자연의 기 적’으로 불릴 만큼 최고 명품 반열에 올 라 있어, 그 소장 가치가 탁월한 것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
A2 오피니언
2020년 9월 16일 수요일
사 설 통신비에 발목 잡혀 자영업자의 절박함 외면할 텐가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것처럼 통신비 2만원이 자영업자·소상공인 긴
이라는 응답이 58.2%, ‘잘한 일’이란 응답은 37.8%로 나타났다. 통
급 지원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여야는 일단 ‘4차 추경안 22일 처리’
신비 지급을 결정하면서 문 대통령이 “작은 위로이자 정성”이라고
에 합의했지만 통신비 논란이 커지고 있어 합의가 지켜질지는 불
밝혔지만 4차 추경 7조8000억원을 고스란히 빚으로 마련한 것을
투명하다.
잘 아는 국민은 이런 식의 포퓰리즘 행정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정책 책임자들이 정치적 꼼수를 쓰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고
정책 책임자들은 이런 여론에 귀를 닫고 있다. 이호승 청와대
일을 추진했으면 겪지 않았을 혼란이다. 이번 추경은 애초 긴급재난
경제수석은 “4인 가족 기준 8만원의 통신비 절감액이 무의미하다고
지원의 취지에 맞게 코로나19 피해가 큰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선별
얘기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취약계층에 집중해야 할 긴
지원하자는 공감대에서 출발했다. 더구나 지금은 재정이 바닥을 드
급 지원을 13세 이상에게 무차별로 뿌리면서 이렇게 둘러대는 것은
러내고 있어 선심성 예산을 쓸 처지가 못 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재
궤변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그 예산 규모가 무려 9300억원에 달
정상 어려움이 크다”며 “피해 맞춤형 재난 지원은 한정된 재원으로 효과를 극대화하
뜬금없는 선심성 지원이 4차 추경 걸림돌
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논란 접고 추석 전 취약계층 지원 집중해야
제1 야당인 국민의힘도 이런 현실 인식 에 따라 영업제한 장기화로 절박한 처지에 빠진 자영업자·소상공인
한다. 국회 예산정책처조차 “통신사 에 가입한 사람은 혜택을 보고, 아니
#338-4501 North Rd, Burnaby, BC, V3N 4R7
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형 평성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고 문
제점을 지적했다.
을 지원하는 내용의 4차 추경에 반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신속하게
잘못 끼운 단추는 고쳐 끼우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다. 그
집행에 나서 추석 전에 자금을 지원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
대로 밀어붙이면 생계를 걱정하고 있는 취약계층의 절망을 더 깊
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게 할 뿐이다. 지금 금융권에서 대출 만기를 연장해 달라는 요청이
문제가 꼬인 것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 대통령을 만
쇄도할 만큼 자영업자·소상공인은 사정이 절박하다. 다시 한번 강
난 자리에서 느닷없이 13세 이상 전 국민에게 통신비 2만원 지원을
조하지만, 재원이 넉넉하지 않은 만큼 4차 추경은 취약계층을 돕는
제안하면서다. 다분히 지지율을 의식한 정치적 행보였다. 그러나 국
데 집중하는 게 맞다.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추석 전에 긴급 자금
민의 반응은 달랐다. 여론조사에서 통신비 지원에 대해 ‘잘못한 일’
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여당은 통신비 논란을 수습하기 바란다.
Seoul
New York
Montgomery
Los Angeles
Chicago
Atlanta
Vancouver
Washington DC San Francisco
Texas San Diego
Toronto
Seattle
추 장관과 아들 수사 직무 관련성 없다는 권익위의 궤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관련 청탁 및 특혜 의
특보단장을 맡았고, 지난 6월 위원장 임명 당시 낙하산 인사란 비
혹은 국민의 분노를 자아낸다. 신속하고 철저하게 의혹을 규명해도
판이 나올 정도로 정치색이 짙다는 것이다.
시원찮을 판이다. 그런데도 이번 의혹에 대한 국민권익위원회(권익
의문은 더 있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임혜자 권익위 비상임 위
위)의 태도는 납득하기 어렵고, 권익위란 국가기관의 존재 이유마저
원은 추 장관의 보좌관 출신이다.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심스럽게 한다.
당시 부대에 전화한 인물도 추 장관의 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다. 특
권익위는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에게 그제 제출한 답변 자료에서 “추 장관과 아들 서모씨에 대한 검찰 수사는 구체적 직무 관련성이
혜 의혹을 일으킨 과정과 의혹을 뭉갠 권익위에 공교롭게도 추 장 관의 전 보좌관들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은 참 기이하다.
없다”고 판단했다. 이런 결론을 내리기 전에 지난 7일 법무부와 검
권익위의 이상한 의사 결정은 더 있다.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찰청에 추 장관이 아들 수사와 관련해 수사지휘를 했는지, 이들 기
미복귀 의혹을 제기한 당직사병 A씨가 공익·부패 행위 신고자에
관의 보고를 받았는지 등을 묻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대해 검찰청은 수사지휘와 보고 청
해당하지 않는다고 권익위는 판단했다. 수사기관이나 권익위 등에 공익·부패 신고를 하지 않은 데다 A씨
취가 없었다고 부인했지만, 법무부는 무성
민주당 출신 전현희 위원장, 권력 눈치 보나
가 제기한 휴가 특혜 의혹은 284개 공
의하게도 답변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청탁·특혜·불공정 배격하고 제 목소리 내야
익 신고 대상 행위에 들어 있지 않다
권익위는 검찰청 답변만을 근거로 직무 관 련성이 없다고 성급하게 결론내렸다.
는 이유다. 국민 권익을 보호하려는 의 지가 느껴지지 않는 소극 행정의 극치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의 전임자인 박은정 위원장은 지난해 조국 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입시 비리 의혹 때 제기된 ‘아빠 찬스’
장관과 그의 배우자(정경심)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이해충돌의
와 추 장관 아들의 ‘엄마 찬스’는 공정성과 직결된다. 권익위는 누
소지가 있다”고 유권해석했다. 박은정·전현희 모두 문재인 대통령이
구보다 앞장서서 청탁·특혜·불공정을 배격해야 하는 것이 사명이다.
밴쿠버 날씨 오늘(수)
임명했는데도 교수 출신과 정치인 출신의 판단이 불과 몇 달 만에
정치와 권력 앞에서 오락가락 흔들리면 직무유기다. 권익위가 과연
29° /14°
완전히 엇갈린 셈이다. 이번 판단을 두고 정치적 배경을 의심하는 목
국민 권익을 대변하는 기관인지 의심스럽다. 권익위와 전 위원장의
소리도 있다. 전 위원장이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 대선캠프 직능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구름 조금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25° /14°
17° /13°
17° /12°
종합
2020년 9월 16일 수요일
MEC 미국 회사에 매각 캐나다 야외용품 대표 소매업체 고질적 재정난에 팬더믹까지 겹쳐 캐나다의 대표적인 야외활동 용품 소 매업체 MEC(Mountain Equipment Co-O 미국 개인회사에 팔렸다. 그간 재정난으로 고전해오던 업체가 코로나 19 사태로 마지막 한방을 맞고 쓰러지 게 됐다. MEC 이사회는 14일 총회에서 만장일 치로 업체 자산과 대부분의 소매 체인을 LA 소재 킹스우드 캐피탈(Kingswood Capital)에 매각할 것을 결정했다. 구체
적 매각 대금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연방 회사채권정리법(Companie’s Creditors Arrangement Act)에 따라 이뤄진 매각 인만큼 그간 휩싸여온 재정난에 업체가 무릎을 꿇은 것으로 풀이됐다. MEC은 1971년 협동조합 형태로 밴쿠 버에서 시작돼 캐나다 전역에 22개 지점 을 둔 야외활동 용품의 대명사로 성장해 왔다. 특히 질 좋은 자체 브랜드의 판매 로 각 분야 야외활동에 입문하는 사람에 게 비교적 저렴하게 구색을 갖출 수 있 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업체는 그러나 수년 전부터 재정 상태
토론토 젊은층이 코로나 확산 부채질
악화를 겪어왔다. 최근 경영진 전면 교 체 등을 통해 쇄신의 노력을 펼쳤으나 작년에만 1,1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 는 재정난에 봉착했다. 업체 관계자는 “ 이 와중에 전 세계적 팬데믹에 휩싸이게 돼 회사와 종업원의 생존을 위해 더 이 상 다른 방법이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킹스우드 인수 관계자가 “전체 지점의 75% 정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힘에 따라 나머지 지점의 마감 세일이 예고돼, 소비자 입장에서 야외용품 구 매의 좋은 기회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밴쿠버 중앙일보
온주, 신규확진자 3개월 만에 다시 최고 300건 이상...토론토에서만 112건 발생 서 토론토에서 112건, 필에서 71건, 오타 (토론토) 온타리오 보건당국은 14일(월) 에 313건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발생 하고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온주에서 확진자가 300건이 넘은 경 우는 지난 6월 초 이후 거의 3개월만 이다. 지난 13일(일)에는 204 건을 신규확진 사례를 보고했다. 크리스틴 엘리엇 보건부 장관은 14 일 월요일에 발생한 확진자 중 대부분 인 80%가 토론토, 오타와, 필에서 발생 했다고 말했다. "온주의 전체 313건의 확진사례 중에
와에서 60건으로 3개 지역에서 발생한 사례가 78%에 달한다. 13건의 욕지역을 제외한 다른 모든 지역에서는 10건 미만 의 사례만 발생했다"고 말했다. 감염연구소는 지난 24시간 동안 30,000 개의 테스트 표본을 처리한 결과 14일(월)에 발견 된 감염의 3분의 2는 40 세 미만의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전염병 학자 이삭 보고치 박사는 젊 은이들 사이에서 광범위한 감염확산으 로 위험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대의 젊은이는 60,70대의 노 인보다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적지 만 최근 은 젋 이들의 감염이 늘고 있어 이
것은 더 큰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 다. 감염된 젊은이가 집이나 직장에서 노 인이나 취약한 사람들을 쉽게 감염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온타리오 보건부는 지난 일요일 133명 이 감염에서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중환자 실에 17 명의 환자가 치료 중에 있으며 인공 호흡기의 도움으로 8 명의 환자가 호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타리오주의 34개 지역 보건소에 따 르면 월요일에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병 원에 입원 한 사람이 77명으로 지난 몇 주 동안 입원한 인원보다 훨씬 많다고 보고했다. 토론토 중앙일보
27명 중 26명 확진,감염 안 된 딱 한 명 그 이유는
사진출처=pixabay
지난달 29일 대구의 한 빌딩 지하에서 건 강식품 설명회가 열렸다. 총 참석자는 27 명으로 50대-80대에 이르는 주민들이 모
였다. 설명회는 3시간 정도 이어졌고 중 간중간 쉬는 시간 커피를 마시고 설명회 를 마치고는 음식도 나눠 먹었다. 며칠 뒤 참석자 27명 중 26명이 코로 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단 1명만 빼고 모두 코로나에 감염된 것이다. 밀폐된 지 하 장소였고 좁은 공간에 참석자들이 밀 접한 상태였다. 97%의 감염률에서 딱 1명만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다. 3차례 코로나 검사를 모두 음성으로 통과까지 했다. 이유는 뭘까?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참석자 1명은 날씨가 더웠지만 두툼한 KF94 마스크를 착용했다. 그리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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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 동안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게다가 커피나 음식을 모여서 먹지 않았다. 그리 고 설명회 시작 전에 손 소독제를 사용했 고 마쳤을 때도 손 소독제로 손을 닦고 설명회 장소를 퇴장했다. 유일하게 감염되지 않은 참석자는 바이 러스가 퍼진 공간에서 마스크를 계속 쓰 고 있었으며 ,거리두기와 소독제 사용으 로 코로나 감염을 이겨냈다. 날씨가 더워 통풍이 되는 비말 마스크 가 선호되지만 좁은 공간 그리고 많은 인 파가 모이는 곳에서는 두툼한 KF94 마 스크를 착용하는 게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미주 중앙일보
보건국 “유흥업소 등서 마스크 안쓴채 사교 행위” (토론토) 토론토의 젊은층이 코로나 방 역지침을 무시하며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7일 노동절 공휴일을 전후로 온 타리오주에서 코로나 확진케이스가 150 건 선을 오가고 있는 가운데 이중 절반 이 토론토에서 나왔다. 10일 온주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4시 간 동안 170건의 신규 확진케이스가 발 생했으며 토론토는 55건에 달했다. 이와관련, 토론토시보건국은 “20대에 서 40대 연령 주민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채 식당과 술집 등에서 낮선 사람 들과 어울리며 교제를 하고 있다”며 “ 이로인해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고 지적했다. 토론토시보건부국장인 비니타 듀베이 박사는 “ 파티와 술집 등 실내에서 전파 되고 있는 것에 더해 다른 지역을 다녀 온 주민들이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옮기 고 있다”고 말했다. 존 토리 토론토시장은 “파티장이나 술집 등 인파가 많은 곳을 피해달라”며
“현재와 같은 확산 추세가 계속되면 또 다시 사회봉쇄 조치를 강행할 수도 있 다”고 경고했다. 보건국은 지난 7월31일 토론토가 경제재개 3단계에 돌입한 이 후 확진자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 어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듀베이 박사는 “실내에서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사적 교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 확산을 부 추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는 온주를 넘어 다른 지역에 까지 바이러 스를 퍼트리는 무책임한 행위”이라고 경 고했다. 온주정부는 8일 당초 계획했던 경제 재개 4단계 시행을 연기했으며 같은날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는 나이트클럽과 연회장의 영업을 중단시키고 식당과 술 집의 주류 판매 시간도 제한하는 2차 사회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토리 시장은 “온주정부도 이같은 조 치를 따라해 술집과 식당의 문을 다시 닫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 다. 토론토 중앙일보
경찰, 대학 캠퍼스 파티 단속 (토론토) 캐나다 전역에 걸쳐 대학들이 온라인과 대면수업을 병행해 개강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연방경찰(RCMP)과 각주 경찰들이 인원 제한 규정을 벗어난 각종 모임에 대해 단속에 나섰다. 온주 퀸스대학당국은 “올 학기에 6천6 백여명이 대면수업을 선택했다”며”이는 지난학기 2만4천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나 코로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학 생들에게 방역지침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퀸스대학이 소재한 킹스턴시 당국은 “ 이번 주말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주민 들에게 벌금 티켓을 발부할 것”이라고 경 고했다. 더그 포드 온주수상은 “캠퍼스에서 파 티를 즐기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며” 학 생들은 이를 받아 드릴 것으로 믿는다” 고 말했다. 노바스코시아주에서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한 대학생 4명이 연방경찰로 부터 각각 1천달러의 티켓을 받은것으로
알려졌다. 연방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최 근 입국한 뒤 14일간으로 못박힌 자가격 리 규정을 지키지 않아 적발됐다. 다른 지역에 비해 코로나 확진케이스가 상대적으로 적은 대서양 연안주는 개강 과 함께 타지에서 학생들이 몰려들면 확 산 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온주 런던의 웨스턴대학 학생 동아리 모 임은 신입생 환영식을 취소했으며 런던 보건국은 “캠퍼스에서 파티를 자제해 달 라”고 당부했다. 토론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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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2일~13일 2020년 9월 12일~13일
NEWS NEWS A4 종합
2020년 9월 16일 수요일
추미애·이상직·김홍걸 추미애·이상직·김홍걸‘줄 ‘줄 악재’ 악재’ 이낙연 이낙연‘협치’ ‘협치’가시밭길 가시밭길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원칙은 지키면서도 야당에 양보할 것 “원칙은 지키면서도 야당에 양보할 것 은 양보하는 ‘원칙 있는 협치’에 나서겠 은 양보하는 ‘원칙 있는 협치’에 나서겠 습니다.” 습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29 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8·29 전 당대회에서 낙승한 직후 대표가 수락 연설에서 당대회에서 낙승한 풀지 직후못할 수락문제는 연설에서 한 말이다. “대화로 없 한 말이다. “대화로 풀지 못할 문제는 없 다”(4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던 이 대표 다”(4일 대표 연설)던 이 대표 는 지난 교섭단체 9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는 지난 9일 문재인 회동에선 “여야 대표대통령과의 회동 또는 청와대 일대일 회동에선 “여야 대표 회동 또는 일대일 회담이어도 좋다”며 김종인 국민의힘 회담이어도 좋다”며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의 영수회담을 성사시키 비대위원장과의 영수회담을 성사시키 기 위해 애를 썼다. 기 위해 애를 썼다.국회의장이 지난 10일 하지만 박병석 하지만 박병석 지난 10일 주선한 여야 대표국회의장이 회담에선 이 대표와 주선한 여야 대표 회담에선 이 대표와 김 위원장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 김 위원장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 렀다. 김 위원장이 “협치할 수 있는 여건 렀다. 김 위원장이 “협치할 수 있는 여건 을 사전에 만들어달라”며 국회 법사위 을 사전에 만들어달라”며 국회 법사위 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 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 문제 를 꺼내들었지만 이 대표는재배분 “우여곡절 를 꺼내들었지만 이 대표는 “우여곡절 을 9월 국회에서 되풀이하는 게 현명한 을 9월 국회에서 되풀이하는 게 현명한 가”라며 선을 그었다. 가”라며 선을이날 그었다. 민주당은 회담에서 여야 공통 민주당은 이날 회담에서 여야 공통 정책 추진과 4차 추경 신속 처리에 합의 정책 추진과 4차 추경 신속 처리에 합의 하자 “사실상 협치 국회의 시작”(최인호 하자 “사실상 협치 국회의 시작”(최인호 수석대변인)이라고 자평했지만 협치 전 수석대변인)이라고 자평했지만 협치 전 망이 결코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추 망이 결코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추 미애 법무부 장관(아들 군 복무 특혜)과 미애 법무부 장관(아들 군 지분 복무 편법 특혜)과 이상직 의원(이스타항공 증 이상직 의원(이스타항공 지분 편법 증 여와 임금 체불), 김홍걸 의원(재산 신고 여와 임금 체불), 김홍걸 의원(재산 신고 누락, 부동산 투기)을 둘러싼 의혹들이 누락, 부동산 투기)을 의혹들이 뇌관으로 자리 잡았기둘러싼 때문이다. 이대 뇌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방 대 표 입장에선 어느 것 하나 쉽게 처리 표 입장에선 어느 것 하나 쉽게 처리 방 향을 잡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향을 잡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추 장관 추미애=국민의힘은 뇌관1 추미애=국민의힘은 추 장관 아들뇌관1 서모씨의 병역 특혜 의혹을 특임 아들 서모씨의 병역 특혜 의혹을 특임 검사 수사와 국정조사 대상으로 몰아가 검사 수사와 국정조사 대상으로 몰아가 고 있다. 신원식·김도읍 의원 등이 연일 고 있다. 신원식·김도읍 의원 등이 연일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기선을 잡아가자 추가 의혹을 기선을 잡아가자 민주당도 추 제기하며 장관 사수를 위한 총력전 민주당도 추 장관 사수를 위한 총력전 에 나섰다. “정기국회에서 국방위와 법 에 나섰다. “정기국회에서 국방위와 법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관악구 은천초등학교를 방문해 원격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관악구 은천초등학교를 방문해 원격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민주당 대표 험난한 신고식 민주당 대표 험난한 신고식
추 장관 아들 군복무 특혜 의혹 추 장관 아들 군복무 특혜 의혹 이 의원은 편법 증여, 임금 체불 이 의원은 편법 증여, 임금 체불 김 의원, 재산 신고 누락 문제 김 의원, 재산 신고 누락 문제 뇌관 산적해 정국 주도 쉽지 않아 뇌관 산적해 정국 주도 쉽지 않아
사위가 전쟁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 사위가 전쟁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 오는 이유다. 오는 당 이유다. 안팎에서 “20대와 중도층이 추가 당 안팎에서 “20대와 중도층이 추가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이 대표가 친문 주류와 다른 길을 택하기 대표가 친문 주류와 다른 중론이다. 길을 택하기 는 어려울 것이란 게 당내 이 는 어려울 것이란 게 당내 중론이다. 대표가 침묵하는 사이 친문 그룹이 이 이 대표가 침묵하는 사이 친문 그룹이 이 미 최전선에 섰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미 최전선에 섰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문 그룹의 집중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문 그룹의 지원을 받았다. 당내 대표적 친문 집중 인사 지원을 받았다. 당내 대표적 친문 인사 인 김종민 최고위원과 설훈·황희 의원 인 김종민 최고위원과 설훈·황희 의원 등도 11일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TV’에 등도 11일 채널 ‘씀TV’에 출연해 추민주당 장관을유튜브 집중 엄호했다. 출연해 추 장관을 집중 엄호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민주당 당원 게시 이 같은 움직임은 민주당 판과 각종 온라인 채널에서 당원 친문 게시 지지 판과 각종 온라인 채널에서 친문 층이 ‘우리가 추미애다’ 캠페인을 지지 벌이 층이 ‘우리가 추미애다’ 캠페인을 벌이 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고 있는 민주당 상황과핵심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원은 “야당이 국 나온다. 민주당 핵심 의원은 “야당이 국 정조사 등을 협의 조건으로 내건다면 정조사 등을 협의 조건으로 내건다면
임현동 기자 임현동 기자
협치 구상 자체가 물 건너갈 수도 있다” 협치 구상 자체가 물 건너갈 수도 있다” 고 말했다. 고 말했다. 뇌관2 이상직=경영난으로 대규모 뇌관2 이상직=경영난으로 대규모 정리해고 등이 계속되고 있는 이스타항 정리해고 등이 계속되고 이스타항 공의 전 소유주인 이 의원있는 문제도 이대 공의 전까다로운 소유주인숙제다. 이 의원지난 문제도 대 표에겐 7월 이 ‘이상 표에겐 까다로운 숙제다. 지난 7월 ‘이상 직-이스타 비리 의혹 진상규명 특위’를 직-이스타 비리조사를 의혹 진상규명 특위’를 설치하고 자체 벌여온 국민의힘 설치하고 자체이조사를 국민의힘 은 지난 10일 의원을벌여온 횡령·배임 혐의 은 지난 10일 이 의원을 횡령·배임 혐의 로 검찰에 고발했다. 로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총선 때까지 이스타항공 관련 의 지난 총선 때까지여권에선 이스타항공 관련 의 혹에 눈을 감았던 최근 태세 혹에 눈을 감았던 최근 태세 전환 조짐이 읽히고여권에선 있다. 신동근 최고위 전환 읽히고 신동근 이스타 최고위 원은 조짐이 11일 “우리 당 있다. 국회의원이 원은 11일 “우리 국회의원이 이스타 창업주였던 만큼당더욱 책임 있는 자세 창업주였던 만큼 더욱 책임 있는 자세 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이 의원을 겨 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이 의원을 겨 냥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날 냥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에 나와 “이스타항공이 국회 국토교통위에 나와 “이스타항공이 가진 지배 구조 문제나 M&A(인수합병) 가진 지배 구조 문제나 M&A(인수합병)
를 결정하고 난 뒤의 처신에 상당한 문제 를 있다고 결정하고 난 뒤의 처신에 상당한 문제 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 있다고이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여권의 움직임이 실질 하지만 이 같은 여권의 움직임이 실질 적인 문제 해결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적인 문제 해결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는 전망도 나온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 는 전망도 나온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 원은 이 의원과 이스타항공 관련 의혹 원은 이 의원과 관련 의혹 이 쉽사리 풀리지이스타항공 않는 것은 “권력의 강 이 쉽사리 풀리지 않는 것은 “권력의 력한 뒷받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강 실 력한 뒷받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 제로 친문 그룹 내에서 이 의원이 갖는 제로 친문작지 그룹않다. 내에서 이 의원이 존재감은 2017년 19대 갖는 대선 존재감은 작지 않다. 2017년 19대 때는 친문 진영의 전북 조직 총괄 대선 책임 때는 친문 진영의 전북 조직 총괄 책임 자였다. 김정숙 여사가 전북을 찾았을 자였다. 김정숙 여사가 전북을 찾았을 때 밀착 수행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그 때 밀착 수행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그 뒤로 여권에선 “김 여사가 챙기는 사람” 뒤로 “김 여사가 사람” 이란 여권에선 말도 돌았다. 민주당챙기는 재선 의원은 이란 말도 돌았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당 차원에선 이 의원이 결자해지에 나 “당 차원에선 이 의원이 결자해지에 나 서기를 바라는 모습”이라며 “지도부가 서기를 바라는 모습”이라며 “지도부가 문제 해결을 과감하게 주도하기는 쉽지 문제 해결을 과감하게 주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뇌관3 김홍걸=최근 21대 국회의원 김홍걸=최근 21대 국회의원 재산뇌관3 공개 이후 불거진 김대중 전 대통 재산 공개 이후 전 대통 령의 3남 김홍걸불거진 의원의김대중 재산 축적 문제 령의 3남 김홍걸 의원의 재산 축적 문제 도 이 대표에겐 ‘복병’이다. 김 의원은 총 도 이 대표에겐 ‘복병’이다. 김 의원은 선 전 재산 신고에서 분양권 전매대금 총 10 선 전 재산 신고에서 분양권 전매대금 10 억원을 고의 누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 억원을 고의강남 누락했다는 의혹을 있 다. 게다가 아파트 한 채를 받고 아들에 다. 게다가사실이 강남 아파트 한 채를 아들에 게 증여한 드러나며 악화일로였 게 증여한 사실이 드러나며 악화일로였 던 부동산 관련 여론에 기름을 붓기도 던 부동산 관련한여론에 붓기도 했다. 지도부의 의원은기름을 “추 장관 경우 했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추 장관 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경우 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이미 친문 지지층은 김우려했다. 의원에게 등 이미 친문 지지층은 김 의원에게 을 돌린 상황이지만 이 대표는 쉽게 등 입 을 돌린 상황이지만 이 대표는 쉽게 입 장을 정하기 어려운 처지다. 동아일보 장을 정하기 어려운 기자였던 그를 정계로처지다. 이끈 김동아일보 전 대통 기자였던 그를 정계로 이끈 김 대통 령과의 인연 때문이다. 호남에 전 기반을 령과의 인연 때문이다. 호남에 기반을 둔 이 대표가 김 의원과 다른 초선 의원 둔 이 대표가 김 의원과 다른 초선 의원 들을 동일 선상에 놓고 보기도 어렵다. 들을 동일 선상에 놓고갈리고 보기도있다. 어렵다. 당내 시각도 미묘하게 한 당내 시각도 미묘하게 갈리고 있다. 친문 의원은 “이 대표 입장에선 쉽게 한 결 친문 의원은 “이 대표 입장에선 쉽게 결 정하지 못할 난제”라고 했고, 호남에 지 정하지 난제”라고 했고, 호남에 지 역구를 못할 둔 의원은 “잘못이 명백한데도 역구를 둔 의원은 “잘못이 명백한데도 감싸면 소탐대실할 수 있다”고 했다. 감싸면 소탐대실할 수 있다”고 했다.
정세균, 정세균, 추 추 장관 장관‘정치적 ‘정치적 방법’ 방법’언급 언급 불편함 불편함 표현? 표현? 유감 유감 표명 표명 촉구? 촉구? 민주당 등 정치권 해석 분분 민주당 등 정치권 해석 분분 거취 문제 언급한 건 아닌 듯 정세균 국무총리=검찰 수사를 하지 않 거취 문제 언급한 건 아닌 듯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검찰 수사를 하지 않 정세균 고 있다면국무총리 다른 방법으로 상황을 정리 고 있다면 다른 방법으로 상황을 정리 할 수도 있겠지만, 이 문제는 검찰이 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문제는 검찰이 신 속히 수사를 종결해서 종료를 하는 게 속히 수사를 종결해서 종료를 하는 게 현실적인 방법이다. 현실적인 방법이다. 앵커=다른 방법이라면 어떤 방법 앵커 =다른 을 말하는 건가. 방법이라면 어떤 방법 을 말하는 정 총리건가. =그거야 정치적인 방법도 있 총리=그거야 정치적인 방법도 있 을 수정있고. 을 수앵커 있고. =정치적이라면 추미애 장관의 앵커 =정치적이라면 추미애 장관의 거취를 말하는 건가. 거취를 말하는 건가. 정 총리 =그런 것까지 말한 건 아니고 정 총리 = 그런 것까지 말한좋겠다. 건 아니고 그냥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그냥 곧이곧대로 좋겠다. 정세균 총리가받아들이면 말한 ‘정치적인 방법’ 정세균 총리가 말한 ‘정치적인 방법’ 은 무엇일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 은 무엇일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 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시절 휴가 특 들 서모(27)씨의 복무발언을 시절 휴가 혜 의혹에 대한 정군총리 놓고 특 11 혜 의혹에 대한 정 총리 발언을 놓고 11 일 정치권에선 갖가지 해석이 쏟아졌다. 일 정치권에선 갖가지 해석이 쏟아졌다.
정세균 총리가 지난 7일 국회 엘리베이터에서 정세균 총리가장관과 지난 7일 국회 엘리베이터에서 추미애 법무부 얘기하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얘기하고 있다. [뉴시스]
정 총리는 전날 JTBC 뉴스룸에 출연 정 총리는 전날 JTBC 뉴스룸에 출연 해 “저와 같은 국무위원의 자녀 문제로 해 “저와 같은 국무위원의 자녀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있는 데 대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있는 이 데 대해 참 민망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문제 참 민망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문제 는 조속하게 정리가 돼서 국민들께서 이 는 조속하게 정리가 돼서 국민들께서 이 런 문제로 걱정을 더 하시지 않게 해드 런 문제로 걱정을도리가 더 하시지 않게 해드 리는 게 마땅한 아닌가 생각한 리는 마땅한 도리가 아닌가 다”고게 말했다. 정부 고위 인사 중 생각한 국민의 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인사 중 우려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힌국민의 건정 우려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힌 건정 총리가 처음이다. 총리가 이에 처음이다.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장관 임 이에 대해 가진 민주당 관계자는 “장관 임 명 제청권을 총리가 정치적 해법을 명 제청권을 해법을 언급한 것은가진 결코총리가 가벼운정치적 의미가 아니 언급한 것은 결코 가벼운 의미가 아니 다”며 “여권이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 다”며 “여권이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 한 스탠스를 보이는 데 대한 불편한 인 한 스탠스를 보이는 데것 대한 불편한 인 식이 은연중에 드러난 아니겠느냐” 식이 은연중에 드러난가까운 것 아니겠느냐” 고 말했다. 정 총리와 여권 인사 고 말했다. 정 총리와 가까운 여권 인사 도 “서씨 문제가 재점화되는 과정에 동 도 문제가 재점화되는 과정에 동 료 “서씨 병사들의 제보도 결정적인 역할을 료 병사들의 역할을 했다”며 “청년제보도 세대가결정적인 왜 이 사안을 문 했다”며 “청년 세대가 왜 이 사안을 문
제 삼는지 이해하려 하지 않으면 오만함 제 삼는지 하지 않으면 오만함 으로 비출 이해하려 수 있다”며 이런 해석에 힘을 으로 비출 수 있다”며 이런 해석에 힘을 실었다. 실었다. 다만 정 총리 발언을 추 장관의 거취 다만 정 총리 발언을 추 장관의 거취 와 연결짓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는 와 연결짓는 분위기다.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는 게 대체적인 민주당의 한의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민주당의 한‘야 의 원은 “지금 당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원은 당의 전반적인 분위기는따져 ‘야 당이 “지금 제기한 의혹이 사실관계를 당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관계를 따져 보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라며 보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라며 “추 장관의 사임을 주장하는 당내 인사 “추 장관의 사임을 주장하는 당내 말했 인사 는 내가 알기론 현재까지 없다”고 는 알기론 현재까지 다.내가 총리실 관계자도 전날 없다”고 정 총리 말했 인터 다. 총리실 관계자도 전날 정 총리 인터 뷰에 대해 “총리가 어떤 사퇴 입장을 갖 뷰에 대해 “총리가 어떤 사퇴 입장을 거나 한 것은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갖 하 거나 한 것은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하 지 말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지 말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일각에선 정 총리가 말한 ‘정치적인 일각에선 정 총리가 말한 ‘정치적인 방법’이 추 장관의 대국민 유감 표명을 방법’이 추 장관의 대국민 유감 표명을 뜻한다는 해석론도 나온다. 민주당의 뜻한다는 해석론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사실 이 사안은 법적으론 큰 한 의원은 “사실 이 사안은 법적으론 큰 문제가 아니지만 추 장관이 먼저 ‘소설 문제가 아니지만 추 장관이 먼저 ‘소설
쓴다’는 식으로 반응하면서 일이 커진 쓴다’는 식으로“현 반응하면서 커진 측면이 있다”며 단계에서 일이 최소한 추 측면이 “현 단계에서 최소한 추 장관의 있다”며 유감 표명은 있어야 하지 않을 장관의 유감 표명은 있어야 하지 않을 까 싶다”고 말했다. 까 반면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초 반면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반이라면 모를까 유감 표명 정도로“초 넘 반이라면 모를까 유감 표명 정도로 넘 어갈 시점은 이미 지나갔다. 검찰이 수 어갈 지나갔다. 사를 시점은 조속히 이미 마무리 짓고 그 검찰이 결과에 수 따 사를 조속히 마무리 짓고 그 결과에 따 라 다음 단계로 가는 길밖에 없다”며 이 라 다음 단계로 가는 길밖에 없다”며 이 견을 나타냈다. 견을 나타냈다. 민주당은 일단 추 장관 관련 의혹에 민주당은 일단 추 장관 관련 의혹에 대한 적극적인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대한 적극적인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전체적으로 저희가 김종민 최고위원은 “전체적으로 저희가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해본 바에 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해본 바에 따 르면 현재까지 나온 거의 모든 의혹은 르면 현재까지 나온“추 거의 모든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며 장관 아들은 규 사실이 아니다”며 “추 장관 아들은 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승인을 받아 규 휴 정에 정상적으로 휴 가를 따라 다녀온 것”이라고 승인을 말했다. 받아 설훈 의 가를 다녀온 설훈 의 원도 “추 장관것”이라고 아들이 참말했다. 억울하기 짝이 원도 “추 장관있다”고 아들이주장했다. 참 억울하기 짝이 없게 당하고 없게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703호 40판 제703호 40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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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뮬란 보이콧 왜 하냐고요? 홍콩 인권 무관심에 부끄러워” 세계시민선언 이설아 공동대표 “주연 배우는 민주화 탄압 옹호 디즈니, 중국시장 때문에 입 닫아 중화권 아이돌 최소한 침묵하길” 영화 ‘뮬란’(17일 개봉)에 대한 관람거부 목소리가 국내외에서 커지고 있다. 디즈니 제작 ‘뮬 란’은 1998년 애니매이션을 실 사화한 작품. 중국 남북조 시 대 이민족 침입에 맞선 남장 여 성 뮬란의 활약을 다뤘다. 보이 콧 운동에 직면한 건 홍콩 사 태 등 중국의 인권 문제 때문이 다. 홍콩의 시민운동가 조슈아 웡 등이 ‘보이콧 뮬란(#BoycottMulan)’을 제안했고, 한국 에서도 시민단체인 세계시민선 언이 동참하고 있다. 반면 직접 관련 없는 문화콘텐트를 현안 과 연계하는 것에 신중해야 한 다는 반응도 나온다. 세계시민 선언의 공동 대표인 이설아(26) 씨를 14일 만났다. 세계시민선언은 지난해 홍콩 사태를 계기로 학생 모임과 5개 정당 청년들이 모여 만든 단체 에서 출발했다. 숙명여대 정책
대학원에서 다문화 정책을 전 공하는 이 공동대표와 60명의 활동가가 함께 한다. 최근엔 한 국 외교관의 뉴질랜드 직원 성 추행 문제에 대해 정부의 사과 를 촉구하고, 벨라루스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 다. 이 대표는 “세계시민선언은 국가 공권력이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침해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뮬란’을 보이콧하는 이유는. “지난해 홍콩에서 송환법 반 대 시위가 열렸을 때, 중국 당 국이 이를 폭력으로 진압했다. 그런데 ‘뮬란’의 주연 배우 유 역비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는 글을 올렸다. 자신들이 만 든 콘텐트가 인권, 인종 차별 등에 연루되기만 해도 사과했 던 디즈니 측은 유역비의 행위 엔 침묵했다. 또 ‘뮬란’ 크레딧 에는 촬영지 신장 위구르 지역
의 중국 공안에 감 사한다는 내용이 담 겼다. 이 지역은 중 국 정부의 이슬람교 등 소수 민족 탄압 이 심각하다고 비판 받는 곳이다. ‘뮬란’ 보이콧은 디즈니의 이런 문제를 지적 하고, 중국의 인권 과 홍콩 문제에 대 한 관심을 환기하려 는 행위다.” -디즈니는 왜 침 묵한다고 보나. "당연히 돈이다. 보이콧 뮬란 운동을 이끌고 있는 세계시민선언 공 중국이라는 거대한 동대표 이설아씨. 재킷에 홍콩의 인권 운동 지지를 시장을 포기할 수 의미하는 노란우산 배지를 달았다. 없어 얼렁뚱땅 넘어
가려고 한다. ‘뮬란’을 실사 영 화로 제작한 것도 같은 차원이 다. 인권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디즈니가 유독 중국에 대해서 만 침묵한다” -‘뮬란’은 홍콩 문제 등과 직 접 연관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뮬란’의 흥행을 망치는 게 우리 목적은 아니다. 다만 인권 탄압 지역에서 촬영한 뒤 감사 를 표하고, 주연 배우는 민주화 시위를 탄압하는 공권력을 옹 호하고 있다. 이 영화를 보이콧 하지 않으면 중국 정부의 횡포 를 용인·묵인한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우리까지 ‘뮬란’ 보이콧에 동참해야 할 이유는 뭔가 "그동안 우리는 위안부 문제 등 한국에 관해 관심을 가져달 라고 촉구하면서 정작 다른 나 라의 인권에는 지나치게 무관 심했다. 홍콩 문제 등에 정치 권도 거의 침묵한다. 부끄러운 일이다. 홍콩 인권운동가들은 홍콩을 ‘제2의 광주’라고 말한 다. 동아시아에서 민주화 운동 의 첫 번째 성공은 한국의 광 주고, 그다음은 홍콩이어야 한 다는 바람이다. 과거 우리가 민 주화 과정에서 이웃 나라의 도 움을 받았듯이 우리도 침묵하 면 안 되지 않나. 극장 앞에서 1인 시위도 계획 중이다.” -한국에서 중화권 아이돌 멤 버들이 SNS로 홍콩 문제 등 을 언급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국은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민주국가다. 중국의 인권 탄압을 비판할 권리가 있다. 중 화권 출신 연예인들이 홍콩을 지지하거나 중국 정부를 비판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 면 최소한 SNS에서 이런 문제 에 대해 침묵해 주기 바란다.”
게시판 중앙일보 이메일(edit@joongang. ca)로 보내주시면 신문에 게재됩 니다. 전화, FAX 접수는 받지 않 습니다. 날짜순으로 게재해 드립니다.
교민 동정
후 2시-4시/9월 17일 개강), 병
(금) 오후 4시 장소: 온라인
원영어(금 오후 2시-4시/9월 18
(유튜브: PonderedEducation
일 개강), 창업세무회계(토 오전
으로 검색)
10시-12시/9월 19일 개강), 장년 회 교양강좌(월 오전 10시-12시/
[민주평통] 통일 골든벨
[예술인 협회·알레그로 앙상블]
매월 마지막 월) 대상: 연회비
일시: 9월 19일(토) 오후5시
-연주자 모집
($20) 납부자(단 창업세무회계
접수: 9월 18일까지 출제문
유스 그룹 (연령별, 주니
는 정회원 $30, 비회원 $50의 교
제:www.vannuac.org 문의:
어 8~12세, 중급 13~18, 고
재비가 추가됨) 장소: 음악과
vannuac@gmail.com 대상:
급 18~30 전공자: 음대 전공
미술치유교실, 컴퓨터교실, 팝송
중,고등학생 수상자: 최우수
자, Professional,RCM ARCT
영어 (버나비 한남 옆 아트팩토
상: $500/특별상: 총영사상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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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신 조기 공급’vs 바이든 ‘무료 제공’ 대선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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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자금·행정 총동원 백신 확보할 와프 스피드 작전 바이든, 250억 달러 ‘무료백신’ 마스크 의무화로 차별화 노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 난 7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20분 에 걸쳐 선거 유세를 방불케 하 는 ‘연설’을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 백신은)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완 성될 것이며, 이르면 10월 안에 이 뤄질 수도 있다”며 “특별한 날 이 전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 러면서 “내가 어떤 날을 말하는 지 여러분은 알 것이다”라고 덧붙 였다. 트럼프가 말한 ‘특별한 날’ 은 11월 3일 대선일이다. 코로나 방역과 경제, 국제관계 등의 실패 로 선거전에서 밀리는 상황을 백 신의 조기 개발로 뒤집겠다는 희 망을 강조한 셈이다. 선거를 7주 정도 앞둔 미국에서 코로나19 방역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직 트럼프 대통 령은 백신 조기개발로 승기를 잡 으려는 ‘백신의 정치화’에 몰두하 고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HHS) 와 국방부 사이트, 그리고 CNN
보도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는 지난봄부터 ‘와프 스피드 작전 (Operation Warp Speed·OWS)’ 이라는 프로젝트를 가동해왔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 3억 회 분량을 2021년 1월까지 확 보하는 것이 목표다. 미국 국민 3 억3100만 명의 대부분에게 접종 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는 코로 나19 백신·치료약·진단기기 등의 개발·생산·유통을 가속하는 코로 나19 종합 대책의 일부다. 이에 따라 미 연방정부는 지 난 3월 30일 미국 민간 제약사 인 존슨앤드존슨에 4억5600만 달 러, 4월 16일엔 바이오업체 모더 나에 4억8300만 달러, 5월 21일 에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 네카에 12억 달러 등을 각각 지 원하기로 했다고 CNN이 전했다. 자금뿐 아니라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식품의약처(FDA), 국립 보건원(NIH), 생물의약품첨단연 구개발국(BARDA) 등 보건복지 부 산하 각 기관 및 국방부가 나 서 행정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 다. 임상시험이나 허가 과정은 물 론 백신 생산시설 증설과 유통까 지 지원하는 신속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가 쓸 수 있는 예산과 행 정 서비스를 총동원해 코로나19 를 물리칠 백신 개발을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트럼 프가 이 작전으로 백신을 고속으 로 개발해 이르면 10월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백신 의 정치화’를 추구하는 바람에 문 제가 생겼다. 지난달 30일에는 의 약품 허가권을 쥔 FDA가 3상 임 상시험을 최종 완료하기 전에라도 백신 사용을 긴급 승인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AP 통신 이 보도했다. 정치적 의도가 빤한 백악관의 압력에 연방기관이 굽 혔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절차의 엄밀한 준수라는 직업 정신과 살아있는 권력 사이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었을 제약사들 은 정치적 득실이 아닌 과학과 윤 리를 선택했다. 트럼프의 백악관 발언이 나온 다음날인 지난 8일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유럽의 9 개 제약·바이오 업체 최고경영자 (CEO)들이 “국제적 규제와 승인 절차에서 최고의 과학적·윤리적 기준을 준수하겠다”고 공동으로 서약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 다. 백악관의 ‘백신 정치’를 거부 하겠다는 선언이나 진배없다. 여
지난 8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마스크 를 쓰지 않은 지지자에 둘러싸인 공 화당의 트럼프 대통령(위)과 7일 마스 크 차림으로 펜실베이니아를 찾은 민 주당의 바이든 후보.(아래) [AFP=연합뉴스]
기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선 도해온 아스트라제네카·바이오엔 테크·GSK·존슨앤드존슨·머크·모 더나·노바백스·화이자(파이자)·사 노피가 포함됐다. 그럼에도 트럼 프는 물러서지 않고 계속 대선 전 에 백신이 나올 수 있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의 조 바 이든 후보는 공화당의 코로나19 방역 실패를 물고 늘어지고 있 다. 바이든 선거 캠페인 사이트 (Baiden.com)에서 공개한 코로나 19 7대 공약을 보면 민주당의 대 선 전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7 대 공약은 바이든이 당선하면 시 행할 정책 목록과 트럼프의 방역 실패를 조목조목 지적하는 ‘고발 장’ 성격을 동시에 지닌다. 눈에 띄는 공약이 250억 달러 의 예산을 투입해 모든 국민에게 효과적이고 공정한 백신과 치료 제를 무료로 공급하겠다는 내용 이다. 안전과 효능에 대한 과학적 기준을 고쳐서라도 대선 전에 백 신을 출시하게 하겠다는 트럼프 에 맞서 바이든은 평등한 접근권 보장을 공약으로 내놓은 셈이다. 바이든 캠프는 여기에 더해 주지 사들과 협력해 마스크 착용을 의 무화하겠다고 밝혀 마스크와 거 리 두기를 비롯한 기본 방역 수칙 을 무시해온 트럼프와의 차별화 를 추구한다. 트럼프의 지시로 단절했던 세 계보건기구(WHO)와의 관계를 복원하고, 중단된 미국국제개발 처(USAID)의 ‘병원체 추적 프로 그램(PREDICT)’을 복원하겠다는 공약도 있다. 1번 공약부터 ‘트럼 프의 코로나19 검사와 추적과 관 련한 대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드 라이브스루 검사소를 지금의 2배 로 늘리고, 가정 검사와 즉석 검 사를 포함한 차세대 검사법 개발 에 투자하겠다’는 내용이다. 2020년 미국 대선에선 코로나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는 정책이 나 가치관 대결은 보이지 않고 온 통 ‘방역 정치’와 ‘백신 정치’에 점 령당하고 있다. 트럼프의 ‘막판 백 신’과 바이든의 ‘무료 백신’의 한 판 대결에서 누가 이기든 미국은 한동안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힐 수밖에 없어 보인다.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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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6일 수요일
종합
글로벌
2020년 9월 16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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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는 빚의 덫 중국, 지하드 새 테러 타깃 됐다 싱가포르 테러전문가 SCMP칼럼
중국‘일대일로’이슬람권 확장 주요 항구 장악, 반중 정서 폭발 “미국 대체할 새 악당으로 부상” 중국이 미국을 대신해 ‘지하디스트(이슬 람 성전주의자)’의 새로운 타깃이 됐다는 경고가 나왔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 의 테러 전문가인 모하메드 시난 시예흐 는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SCMP)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 8월 말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슬 람원리주의 연합단체인 제마 이슬라미 야가 준비 중이던 테러 계획을 좌절시 켰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제마 이슬라 미야는 1990년 결성돼 동남아에 이슬람 통합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 다. 이 단체가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의 건물을 공격하 려던 계획이 사전에 발각돼 실패했다. 시예흐에 따르면 진짜 이유는 인도네 시아 내 반중 정서였다. 2010년대 중반 까지 지하디스트의 주요 공격 대상은 서방 국가였다. 특히 미국이 사우디아 라비아에 군사 기지를 설치하면서 지하 디스트의 반발이 격렬해졌다. 한데 최 근엔 미국을 대신해 중국이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시예흐는 크게 네 가지 이유를 들었 다. 첫째는 중국이 비록 이슬람 정권 의 전복을 꾀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돈 을 빌려주고 덫을 놓는 ‘빚더미 덫(debt trap)’ 외교술을 펼치며 세력을 넓혀가 고 있다는 점이다. 빚더미 덫 외교술은 중국이 주변국 등에 감당할 수 없을 정 도로 거액을 투자한 뒤 해당 국가는 어 느새 빚 폭탄을 떠안게 되고 결국 중국 의 입김이 커지는 상황에 이르는 것을 뜻한다. 스리랑카와 파키스탄이 좋은
제17156호 40판
예다. 중국은 이들 나라와 일대일로(一 帶一路, 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 트를 추진하며 함반토타(스리랑카)나 과다르(파키스탄)와 같은 주요 항구의 운영을 장악했다. 지하디스트들은 이를 놓고 제국주의적 접근이라고 분노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베이징이 점차 군사기지를 늘 리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지난해 아 프리카 북동부의 지부티에 군사기지를 설치했는데 이 같은 중국의 행위가 지 하디스트 그룹 안에서 중국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셋째는 신장(新疆) 위구르족 자치구 내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 당국의 인권 탄압이다. 이미 알카에다 와 이슬람국가(IS) 등이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위구르족의 분리 독립을 내건 테 러 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 은 알카에다 지부로 그 주요 구성원이 신장에서 온 사람들이다. IS에도 많은 위구르인들이 있다. 이들 지하디스트 단 체들은 반중 정서를 이용해 신병을 모 집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마지막은 중국의 맹방이라던 파키스 탄 내 반중 정서가 여러 테러 공격을 촉 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5월 분 리주의 무장조직인 발루치스탄 해방군 (BLA)이 파키스탄 내 중국 투자를 겨 냥해 테러 공격을 했을 때 여러 무장 단 체가 힘을 더한 게 그 좋은 예다. 이와 비슷한 반중 정서는 인도네시아 와 말레이시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시예흐는 주장했다. 중국은 아직은 무슬 림 주류의 땅에서 일어나는 전쟁에 직접 연계돼 있지는 않지만, 중국의 덩치가 커질수록 관여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면 서 지하디스트의 눈에 미국을 대신하는 새로운 악당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 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2014년 7월 22일
2020년 8월 6일
그린란드서 떨어져 나간 빙하 북극 그린란드에서 프랑스 파리 면적(105㎢)보다 큰 빙하가 떨어져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토록 큰 면적의 분리는 이례적이라는 게 과학계의 분석이다. 그린란드의 스팔테 빙하의 2014년 7월 22일(왼쪽)과 지난달 6일의 위성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새 방위상에 아베 친동생 기시 노부오 내정 스가 내각, 아베 측근회전문 인사 초기 대응에서 사실상 낙제점을 받은 15일 이뤄진 자민당 간부진 인사에서 관방장관엔 아베 가까운 가토 유력 가토를 ‘정권 2인자’인 관방장관으로 기 는 ‘스가 총리’를 만들어낸 일등공신으 일본의 신임 방위상에 아베 신조(安倍 晋三) 총리의 남동생인 기시 노부오(岸 信夫) 전 외무성 부대신이 내정됐다고 일본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일본 언론 은 16일 총리에 취임하는 스가 요시히데 (菅義偉) 자민당 총재가 고노 다로(河 野太郎) 방위상의 후임으로 기시 전 부 대신을 기용하는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 다. 기시는 아베 총리의 남동생으로 어 릴 때 외갓집에 양자로 보내져 외할아 버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의 성을 따라 쓰고 있다. 후임 관방장관 자리엔 아베 총리의 측근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 노동상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코로나19
용하며 ‘기준 없는 회전문 인사’라는 비 판이 나온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재무상 겸 경제 부총리,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光) 외 무상, 아카바 가즈요시(赤羽一嘉) 국토 교통상,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 림픽 담당상,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 光一) 문부과학상은 유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후생상에는 다무라 노리히사(田 村憲久) 전 후생상의 재등판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절반 정도 공개된 ‘스 가 내각’ 면모는 새 정권이 아베 내각의 연장선상에서 정책을 이어갈 것을 예고 한다. 다수가 연임됐고, 신규 멤버들도 ‘아베 측근’이거나 아베 정부에서 이미 각료를 지냈던 이들이 대다수다.
로 꼽히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의 유임이 확정됐다. 경선 라이벌 이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 장 후임으로는 시모무라 하쿠분(下村 博文) 선거대책위원장, 선거대책위원장 에는 야마구치 다이메이(山口泰明) 조 직운동본부장, 총무회장에는 사토 쓰 토무(佐藤勉) 전 총무상이 발탁됐다. 간부 4명이 니카이·아소·호소다·다케시 타파로 고르게 안배됐다. 스가 총리 내 정자는 16일 중·참의원 양원 본회의에 서 총리 지명을 받은 뒤 바로 조각에 착 수한다. 이어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임 명장을 받고 새 내각을 출범시킨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서울=이영희 기자 snow0@joongang.co.kr
종합 A8 10
2020년 9월 16일 수요일
외교안보
2020년 9월 16일 수요일
우드워드‘핵무기 80개’미국것 vs 북한것, 누구 말이 맞나 신간 격노 작계 5027 내용 관련
우드워드 격노 원문과 오역 논란
‘미국, 핵 80개로 북한에 대응’보도
원문
청와대오역 북한 게 맞다는 입장
The Strategic Command in Omaha had carefully reviewed and studied OPLAN 5027 for regime change in North Korea - the U.S. response to 1 an attack2that could include the use of 80 nuclear weapons.
외국인·전문가미국 게 맞다 무게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의 저서 격노(Rage)에 미국·북한 간 갈등 이 최고조였던 2017년 미국이 검토한 작 전계획 5027에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포 함됐다는 내용이 오역 논란을 낳았다. 우드워드는 2017년 북한이 첫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이어 화성-15형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IRBM)을 쐈을 때 미군의 대응을 이렇 게 기술했다. “(내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전략사령부는 북한의 정권 교체를 위해 작전계획 5027, 즉 핵무기 80기 사 용을 포함할 수 있는 공격에 대한 미국 의 대응(the U.S. response to an attack that could include the use of 80 nuclear weapons)을 면밀히 연구하고 검토했다.” 국내 일부 언론은 이 문장을 ‘미국이 핵무기 80기로 북한을 타격하는 계획을 검토했다’고 해석해 보도했다. 반면 ‘북 한이 핵무기 80기를 사용하는 공격에
직역 오마하에 있는 전략사령부는 북한의 정권 교체를 위해 작전계획 5027, 즉 핵무기 80기 의 사용을 포함할 수 있는 공격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면밀히 연구하고 검토했다.
대해 미국이 대응을 검토했다’고 번역 해야 옳다는 의견도 있다. 핵심은 “핵무기 80기 사용을 포함할 수 있는” 구절이 수식하는 단어가 북한 의 공격(an attack)이냐 미국의 대응 (U.S. response)이냐 여부다. 전문가들은 “양쪽으로 해석할 수 있 는 혼란스러운 문장”이라면서도 “이 문 장 바로 직전 대북 핵무기 사용을 놓고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의 고민이 전면에 부상했다는 대목이어서 맥락상 미국의 대응으로 보는 게 맞다”는 해석 을 내놨다. 중앙일보 자매 영자지 코리 아중앙데일리의 외국인 에디터들도 해 석이 엇갈렸지만, 미국의 대응으로 본
다는 의견이 약간 우세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국내 언론 보도 는 오역이라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 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핵무 기 80기로 대응을 검토했다’는 국내 언 론 보도에 대해 “(그 부분은) 오역된 것 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미국이 핵무기 80기를 가진 북한에 대 응하는 것을 검토한 것’이란 번역이 옳 은 해석으로 보는 셈이다. 청와대는 이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 지를 통해 “오역으로 알고 있다”는 관계 자 답변을 “전문이 발간되면 확인해 주 시기 바란다”고 정정했다. 국내에 정식 출간되지 않은 책에 대해 ‘오역’이라고
the use of 80 nuclear weapons가 무얼 수식하나 1
response 수식을 한다면
(북한) 공격에 대해 핵무기 80기의 사용을 포함할 수 있는 미국의 대응~(미국이 80기 핵무기로 대응) 2
attack 수식을 한다면
핵무기 80기의 사용을 포함할 수 있는 북한의 공격에 대한 미국의 대응~ (북한이 80기 핵무기로 공격 가능)
언급한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뒤늦게 판 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외국 언론인의 저작물을 청와대 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핵무기 사용은 우리 작전계획에 없고 한반도 내 무력 사용은 우리나라 동의 없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이 북한을 겨냥한 핵무기 80 기 사용 계획을 가졌는지 아닌지에 대 해 미 국방부는 확인도, 부인도 않는 ‘NCND’ 입장이다. 작전계획은 군사 기 밀이고, 작전 세부 사항을 노출할 수 있 기 때문에 검토 여부도 확인해줄 수 없 다는 입장이다. 청와대가 전날 “핵무기
사용은 우리 작전계획에 없다”고 부인 한 것과 대조된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FDD) 선임연구원은 “한반도 유사시 미국은 핵무기를 80개나 사용할 필요가 없고, 북한이 핵무기 80개를 사용하는 것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느 쪽 도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핵무기를 발사했거나 발사할 것이라는 정보가 포착되면 미국 대통령 이 전권을 갖고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혀 “한반도 내 무력 사용은 한국 동의 없 이는 불가능하다”는 청와대 발표를 부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인했다. hypark@joongang.co.kr
국방장관·합참의장 후보자, 청문답변서 90% 똑같이 썼다 <서욱>
<원인철>
16일과 18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원인철 합 참의장 후보자가 각종 현안에 대해 토 씨 하나 다르지 않은 입장을 밝힌 것으 로 나타났다. 이른바 ‘복붙(복사하여 붙 여넣기)’ 답변으로 공직 후보자 개인의 자질을 검증하자는 청문회 취지에 어긋 나는 상황이란 지적이다. 15일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서 후보자와 원 후보자는 전날 국회에
제17156호 40판
나머지 10%도 표현만 살짝 달라 야당 “청문회를 통과의례로 생각”
서욱
원인철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에서 수 십 건의 질의에 동일한 답변을 반복했 다. 특히 공통질문엔 90% 이상 같았고 나머지 10%도 표현만 살짝 다른 정도라 는 게 윤 의원의 분석이다. 예를 들어 ‘북 핵과 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 등에 대한 질문에 두 후 보자는 “우리 군은 한·미 동맹의 능력 과 우리 군의 독자적 가용능력을 총합 하여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어나가고 있 다”고 답했다. ‘군’ ‘한미’를 한자로 썼느 냐만 다를 뿐, 육군(서 후보자)·공군(원 후보자) 출신의 차이는 없었다. ‘전시작 전권 전환 시 발생되는 우려 사항에 대 해서도 직답하지 않은 채 한·미 연합방 위태세를 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작 권 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의 1~21대까지 육군참모총장 친일 행적 주장을 놓고도 두 후보자는
공히 다양한 역사적 시각이 반영된 발 언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사실상 정부의 공식 입장 을 앵무새처럼 나열한 것에 불과해 실질 적인 청문회 취지를 왜곡할 수 있다며 청문회를 단순히 통과의례로 보는 후 보자와 정부의 인식을 보여준다고 비 김기정 기자 판했다. kim.kijeong@joongang.co.kr
종합
2020년 9월 16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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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9
2020년 9월 5일~6일
FOCUS
4차 산업혁명 전문가 최재붕 교수
잠재의식 속 흥선대원군 내쫓고, 디지털문명 주역 되자 유주현 기자 yjjoo@joongang.co.kr
길에서 잡던 택시를 스마트폰으로 부르 게 만드니 63조 기업이 됐고, 가게에서 빌려 보던 비디오를 폰 안에 집어넣으니 145조 기업이 됐다. 음식점 전단지를 폰 으로 옮긴 회사는 또 어떤가. 이렇게 스마트폰을 인공 장기처 럼 사용하는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들이 새로운 세상의 주역이 된다. 4차 산업혁명 전문가인 성균관대 최재붕 교수가 지난해 출간한 저서 포 노 사피엔스에서 예견한 미래는 코로 나19 사태로 이미 현실이 됐다. 애플부 터 알리바바까지, 시가총액 세계 7대 기 업은 모조리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 차 지했고,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는 코로 나 이후 2800조원 증가했다. 디지털 문 명으로의 전환이 모든 이에게 선택이 아닌 강제가 된 셈이다. 순식간에 다가온 생활방식의 변화에 저항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지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팬데믹 쇼크라는 전 대미문의 ‘더블 쇼크’를 극복하려면 ‘생 각의 표준’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 최 교 수의 신간 CHANGE 9은 당황하는 기성세대에게 ‘잠재의식 속 흥선대원군’ 을 몰아내고 ‘포노 사피엔스 코드’ 9가 지를 장착하라고 촉구한다. 15만 부가 팔린 전작에 이어 신간도 출간과 동시에 2쇄에 들어갔다는 그는 요즘 가장 바쁜 사람이다. 주로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강 의를 다닌다. 인터뷰 당일에도 한 기업 에서 온라인 강의를 하고, 국회 온라인 정책토론회에서 발제도 했다. 인공지능 코딩이나 빅데이터 분석법을 배우라고 강의하는 건 아니다. ‘메타인지’‘휴머니 티’‘다양성’‘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팬 덤’‘진정성’ 등 9가지 키워드는 대부분 과거에도 유효했던 덕목들이지만, 이젠 장착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 이 다르다. 포노 사피엔스 문명에 엄청난 가능성 -세계 7대 기업이 죄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 이다. 결국 우리의 삶 전체가 디지털로 옮겨 간다는 사인일까.
디지털 시대의 핵심도 휴머니티 BTS, 진정성 덕 글로벌 팬덤 생겨 아날로그 때보다 더 인간적이어야
메타인지
이매지네이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중국 거지 노인도 QR코드 배워 인공지능에 공포 느끼는 ‘꼰대’들
있듯이 정치도 마찬가지다. 지금 정권 을 비판하면 ‘문빠’들이 무자비하게 몰 아치지만, 이런 게 과연 지속될까. 결국 보편적 가치에 의해 판단될 거다. 디지 털 문명의 특징은 문제를 드러내는 거 니까. 결국 보편적 가치가 승리할 거라 믿는다.” -n번방 같은 부작용도 디지털 문명의 산
‘포노 사피엔스’ 9개 코드 장착을
물 아닌가. 다양성
휴머니티
진정성
회복탄력성
“n번방이 준 메시지가 뭔가. 우리 세 대엔 야동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 나만 해도 절대로 그런 걸 열어봐서도 안 된 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디지털 문명에 선 저런 성착취물을 열어보는 것만으로 도 엄청난 범죄가 된다는 메시지를 준 거다. 결국 자정될 거다. n번방 때리기도 시민들이 먼저 나선 것 아닌가. 사람들 의 의식이 바뀌도록 메시지를 준 자체로 사회 변화에 기여했다고 본다.” -교육방식에 가장 큰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팬덤
볶이 먹을 때도 앱을 쓸 만큼 소비가 급 격하게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하게 됐 고, 그 경험이 점점 표준이 되어간다. 이 위기가 누군가에겐 기회가 될 텐데, 위 기를 기회로 삼으려면 내 마음의 표준 부터 바꿔야 한다.”
실력
-아날로그가 미덕이던 예술이나 스포츠 분야까지 표준이 바뀔까.
“그런 경험은 대체하기 어렵지만 두 려움 때문에 못 가는 상황이라면 어떻 게든 온라인으로 양식을 옮겨 대리만족 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 면 영속성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내 아이디어는 이렇다. 예컨대 뮤지컬 공연 에 삼성 갤럭시가 협업해 폰 1만 개로 객 석을 채우고 티켓을 산 1만 명이 화상통 화로 보게 하는 거다. 일괄적인 영상이 아니라 내가 보고 싶은 각도로 찍게 할 수 있고, 좌석 등급제도 가능하다. 화상 통화 방식이니 내 얼굴도 배우에게 보인 다. 관중이 보이면 배우에게도 감흥이 다르다. 그런 식의 새로운 아이디어로 방법을 찾자면 무궁무진하다. 공연도 기술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
“디지털로 갔을 때 경험이 좋은 건 모 두 옮겨 갈 거다. 안 갔을 때 좋은 것도 있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는 경험은 커피 배달로 절대 대체할 수 없다. 그 좋은 경험이 나를 카페로 이 끌겠지만, 5만원을 송금하러 은행에 가 는 경험은 결코 행복하지 않을 거다. 플 -올해 대중음악계엔 복고열 랫폼의 성공 여부는 좋은 경험을 크리 풍이 불었다. 변화에 대한 기성 세대의 저항심리 아닐까. 에이트 하느냐의 문제다.” -지금껏 당연하다고 여겼던 상식과 기준 “시장의 부족사회화를 보 이 흔들린다. 여주는 거다. 마케팅 구루 세 “대표적인 게 음악이다. 미래학자 자 스 고딘의 말처럼, 인간에 크 아탈리도 음악 소비의 변화가 미래의 게는 작은 단위로 뭉치 소비변화를 주도한다고 했는데, 음악이 는 부족본능이 있다. 취 인류의 가장 오래고도 보편적인 소비 욕 미도 옛날에는 낚시, 등 구를 보여주기에 그렇다. 음악을 듣고 산회 정도 모였다면, 디지 싶을 때 어떻게 행동하나. 아무 생각 없 털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이 앱을 열면 그 욕구가 순식간에 해결 아주 다양한 모임이 생겼다. 된다. 그렇게 문제 해결을 하면 다른 것 음악에도 트로트부족, 아이 도 요구하게 된다. 돈을 부칠 때도 송금 돌부족이 다 있다. 트로트의 앱을 열지 않나. 감염 위험이 커지니 떡 잠재력을 알면서도 못 끌어 제702호 40판
가지 포노 사피엔스 코드
“어려서 성적만 좋으면 된다고 배우 면 좋은 인재가 못 된다. 요즘엔 원자력 찬반 토론처럼 사회문제를 조사해서 해 결책을 찾게 하는 교육이 많아졌다. 내 가 돈 들여 해보고 싶은 건 이런 거다. 우 리가 대학 때 농활을 갔듯 지금 대학생 이 농촌에 가면 유기농으로 좋은 걸 재 배하는 김 할머니 배추를 온라인 직거 래로 제값에 팔아줘야겠다는 고민을 하 게 될 거다. 그런 봉사를 해보면 쇼핑몰 비즈니스에 대한 역량과 기획력도 생긴 다. 그런 경험 축적이 중요한데, 지자체 가 지원해주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소상 공인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 수 있다. ‘코리안 뉴딜’이란 이런 방식으 로 가야 한다.” 4차 산업혁명 공포서 벗어나야
일러스트=이정권 gaga@joongang.co.kr
냈던 건 ‘트로트 가수는 누구’라는 기존 상식을 버리지 않아서다. 아이돌 뽑듯 고객이 선택하게 했더니 팬덤이 폭발하 지 않았나. 웹툰도 소수의 만화가가 주 도하던 과거 출판시장과 달리 어마어마 하게 크고 다양한 시장이 생겼는데, ‘포 노’가 부족을 크리에이트한 셈이다. 조 석 작가가 동남아 최고스타가 됐듯 ‘포 노’의 팬덤에는 국가나 언어의 경계가 없는 게 특징이고, 그래서 가능성도 엄 청나다.” 그는 디지털 문명에 부작용 도 많다는 걸 인정했다. 하지만 부작용은 부작용일 뿐, 슬기롭 게 쓰면 된다는 주장이다. 슬 기롭게 쓰기 위한 9가지 코 드 중 핵심은 ‘휴머니티’ 다. “디지털 문명이
냉정하고 차가운 시대라고 착각하는데, 오히려 휴머니티와 진정성을 끊임없이 드러내야 한다. 자본과 정치 같은 시스 템이 소비자를 지배하던 시대에는 음모 와 가식이 강력한 힘을 발휘했지만, 지 금은 FBI 기밀문서도 까발려지는 세상 이다. 그래서 더더욱 인간적이어야 한다. BTS가 음악만 잘했다면 글로벌 팬덤이 생겼을까. 그들에겐 사회가 올바른 방 향으로 가도록 따뜻한 메시지로 격려하 고 아껴주는 휴머니티가 핵심이다. 신곡 ‘다이너마이트’도 지금 사람들의 우울 함을 풀어주자는 의미로 노래했다고 한 다. 빌보드 1위를 해도 ‘방시혁 대표 고 맙습니다’ 한 번을 안 한다. 전부 아미 덕 분이란다. 고객이 진짜 왕이라는 본질 을 아는 거다.” -팬덤의 힘이 세지니 패싸움하듯 과격해 지기도 한다.
최재붕 교수는 "미래 는 정해져 있다"면 서 "디지털에 익숙 한 젊은 사람들이 잘 뛰어놀게 해주는 게 어른들의 몫"이라고 했다.
박종근 기자
“부족사회는 내 편을 보호하고 남의 편을 공격하려는 성향이 강한데, 인간 의 내재된 본성이 드러나는 거다. 그래 도 다행인 건 인류의 보편적 잣대란 게 있고, 그걸 건드리면 엄청난 분노를 일 으킨다는 걸 아니까 조심한다. 연예인 들이 악플러들 고소하면서 자정되고
그가 말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은 결국 사람을 향한다. 자본에서 소비 자에게로 이동한 권력을 잘 포착하려면 나보다 남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 조하는 것도 그래서다. “한국은 심리학 자가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유일 한 나라고,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언어 가 세계에서 제일 많다. 우리 콘텐트가 세계에서 뜨는 이유도 그래서다. ‘아기 상어’ 유튜브 조회 수가 64억으로 세계 2위다. 애들 심리를 열심히 데이터 분석 했기에 얻어진 폭발력이다.” 그는 ‘인공지능’‘빅데이터’ 같은 단어 만 들어도 공포를 느끼는 ‘꼰대’들이 코 로나 이후 더 힘들어질 거라며, 이들을 어떻게 같이 끌고 갈지가 관건이라고 했 다. 책을 쓴 것도 4차 산업혁명이 생각보 다 쉽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다. “문제 는 그분들이 배우려고 안 한다는 거다. 하지만 어차피 이분들이 의사 결정권자 라면 자꾸 데이터로 알려줘야 한다. 아 마존의 베조스도 ‘누가 옳은지 알 수 없 을 땐 데이터를 가져오라’고 하지 않았 나. 내 말에도 처음부터 만인이 귀 기울 이진 않았지만, 확실히 데이터가 돌아선 지금은 달라졌다. 내가 늘 하는 말이 중 국 거지 노인이 깡통에 QR코드 붙인 사 진을 책상에 붙여놓으란 거다. 중국 거 지가 배우는데 우리가 못 배우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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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바우하우스 이야기 <43>
클림트, 벌거벗은 내면‘적나라한 기쁨’에 꽂히다 문화심리학자
트럼프의 미국이 아무리 곧 망할 것 처럼 보여도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 속될 것이다. ‘미국이 왜 강한가’에 관한 질문에 여러 가지 대답이 가능하겠지 만, 문화심리학자로서의 내 대답은 ‘잡 종성’이다. 미국은 이민국가다. 왕과 황 제, 귀족들의 국가가 해체되고 ‘민족’이 라는 새로운 주체를 기반으로 한 ‘국민 국가’가 세계사의 대세가 되고 있을 때, 미국은 세계 각지에서 새로운 희망을 품 고 아메리카 대륙으로 온 이민자들이 창조한 아주 특이한 ‘잡종국가’다. 오늘날 세계 경제를이끄는 창조적 IT 기업들의 대부분은 미국 기업들이다. 애플·테슬라·구글 등등. 이들 기업의 구 성원은 어느 특별한 문화나 인종으로 환원될 수 없다. 다양한 문화적 백그라 운드를 가진 이들이 서로 부딪히며 갈등 해야 새로운 것이 나온다. 반복해 강조하지만, 창조는 편집이다. 멋진 편집이 되려면 재료가 다양해야 한 다. 두 개의 재료만으로 가능한 편집은 단 하나뿐이다. 재료가 다양할수록 다 양하게 편집할 수 있다. 미국이 여전히 강한 이유는 바로 이 편집의 재료가 아 주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 ‘잡종성’을 포 기하는 순간, 미국의 리더십은 끝난다. 그래서 백인 중심의 아메리카를 주장하 는 트럼프가 한심한 거다. 아무리 용을 써도 오늘날의 중국이 미국을 앞설 수 없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리더십 은 문화적 다원성에 대한 근본적 이해가 전제되지 않으면 결코 가능한 일이 아니 다. 인구를 무기로 주변국들에 협박이나 일삼는 중국의 태도를 보면, 중국이 가 야 할 길은 멀어도 아주 멀다. 세기말 빈, 유대인들의 도시가 되다
세기말 빈이 혁신적 문화의 중심지가 되 었던 이유도 바로 이 ‘잡종성’에 있었다. 동유럽과 서유럽 변방의 다양한 인종이 빈으로 몰려들었다. 당시 급격한 속도 의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비교적 진입 이 쉬웠던 자유주의의 중심지였던 덕분 이다. 그 결과, 빈은 당시 유럽에서 이민 자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가 되었다. 특히 유대인의 유입은 특별했다. 1867 년, 유대인은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에서 오스트리아인과 동일한 시민권을 갖게 되었다. 이때 빈에는 이미 4만 명의 유대인이 살고 있었다. 1901년이 되면 17 만 5000명으로 늘어나 빈 전체인구에 8.6%를 차지하게 된다. 그들은 주로 자연과학이나 의료분야 에서 활약했다. 역사가 짧고 새롭게 발 전하는 분야일수록 진입 장벽이 낮았기 때문이다. 오늘날 노벨상의 의학이나 자연과학 분야에 유대인이 유독 많은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세기말, 빈의 젊은 유대인들은 은행이 나 공장 혹은 교역분야에서 금전적 부 유함을 쌓았지만 빈 주류사회에는 진입 하지 못한 아버지 세대와는 달랐다. 빈 제702호 40판
빈 모더니즘 특징 온몸으로 구현 주류 벗어나 난해·음란한 그림 기존 방식 버리고 인간 내면 주시 평면성·장식성으로 창조적 표현 1 구스타프 클림트가 빈 제체시온의 기관지 ‘베 르 사크룸(Ver Sacrum· 성스러운 봄)’ 1898년 창 간호에 그린 ‘누다 베리타 스(Nuda Veritas·벌거벗 은 진실)’. 이 습작품은 이 듬해 유화로 그려졌고, 현 재 빈 국립도서관에 소장 돼 있다. 2 클림트가 빈 대 학 신관 천장에 그린 ‘철 학’ ‘의학’ ‘법학’ 3부작 중 가장 늦게 완성한 ‘법 학’(1903). 3 빈 모더니즘 의 특징들을 온몸으로 구 2
다. 당시 링 슈트라세에 새롭게 건축된 부르크극장, 예술사박물관 등의 벽화, 천장화를 그리는 굵직굵직한 프로젝트 로 인정을 받았다. 물론 그의 화풍은 원근법과 사실주의 적 묘사에 충실한 보수적 방식이었다. ‘3 차원의 2차원적 재현’에 충실했다는 이 야기다. 전통적 미술 아카데미의 후원을 받으며 클림트는 승승장구했다. 1894년 에는 빈 대학 신관의 천장화를 그려달라 는 요청을 받는다. 빈 대학 신관은 링 슈 트라세를 이루는 거대한 건축물들의 완 성판이었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클림트의 창조적 ‘자아의 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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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클 림트의 신상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 다. 1897년, 전통적 빈 미술아카데미에 반기를 든 빈 제체시온의 결성을 주도 하게 된 것이다. 주류가 되지 못한 이들 이 전통에 저항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러나 클림트는 주류 아카데미의 촉망 을 받는 화가였다. 이 같은 급작스러운 클림트의 변신은 다양한 빈 지식인들 과의 교류를 통해 발견한 ‘내면의 세계’ 때문이었다. 클림트는 1900년에 ‘철학’ 을, 1901년에 ‘의학’을, 1903년에 ‘법학’ 을 각각 완성했다. 하지만 빈 대학의 교 수사회는 그의 낯선 그림에 당황했다. 이전 그림들처럼 계몽주의적 전통에 충실한, 품격(? ) 있는 그림이 아니었다. 그의 그림은 갑자기 난해하고 음란해 졌다. 가장 난감한 것은 ‘3차원의 2차원 적 재현’의 포기였다. 부분적으로 3차 원적 이미지들이 포함되기는 했지 만, 전체적으로는 꿈꾸는 듯한 이미 지들의 원칙 없는 편집이었다. 프로 이트의 무의식과 슈니츨러의 ‘자유연상’이 다양한 이미 지들로 삐걱거리며 엉켜져 구현된 것이었다. 그의 그 림은 결국 숱한 논란 끝 에 철거되었고, 2차 세 3 계대전 중에 소실됐다.
현한 화가 클림트.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 는 자유를’ 선언한 빈 제체시온은 클림 트에게 주류 사회와의 대립을 피할 수 있는 은신처를 제공했다. 클림트는 내 면을 추구하는 새로운 예술을 추구하 기 시작했다. 이 같은 변화를 상징적으 로 보여주는 그림이 빈 제체시온의 기관 지 ‘베르사크룸(Ver Sacrum·성스러운 봄)’의 1898년 창간호에 그린 ‘누다 베리 타스(Nuda Veritas·벌거벗은 진실)’라 는 작은 그림이다. 자신을 비추는 거울 을 들고 있는 벌거벗은 여성의 2차원적 드로잉은 빈 주류세계가 설정한 이성과 합리성의 경계를 벗어나 벌거벗은 내면 그대로를 들여다보겠다는 선언이다. 1902년의 ‘베토벤 전시회’ 당시 막스 클링거의 베토벤 조각상이 전시된 방 입 구 복도에 클림트가 그린 ‘베토벤 프리 즈(Beethoven Frieze)’에는 바그너 가 해석한 베토벤 교향곡 9번이 ‘교차양상’으로 표현되어 있다. 클림트의 교차양 상은 철학적으로나 표현기법에 있 어 서나 클 링 거의 ‘브람스 판타지’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고통과 투쟁을 통해 얻어 지는 순수한 사랑과 최고의 기쁨이 서로 껴안고 있는 벌거벗 은 연인들이 합창하는 천사들에 둘 러싸여 있는 모습으로 구현되었다. 이 ‘적나라한 기쁨’은 이후 에곤 실레와 오 스카 코코슈카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주류사회로부터의 자발적 고립은 클 림트를 더욱 ‘자아의 재편집’으로 몰아 넣었다. 클림트는 인간 의식을 두 가지 로 집중해 표현했다. 비잔틴 모자이크 화에서 영향받은 ‘평면성’과 금박을 동 원한 ‘장식성’이다. 이것이 최고로 구현 된 작품이 그 유명한 ‘키스’(1907~1908) 다. 이 후 클림트 그림의 주제는 인간 내 면의 본질적 차원에 집중된다. 성욕! 디자인=이은영 lee.eunyoung4@joins.com
김정운
의 공연장, 전람회는 젊은 유대인들로 넘쳐났다. 문화예술계에서도 활약은 눈 부셨다. 오늘날의 ‘창조적 유대인 신화’ 는 바로 이 시대의 유산이다. 유대인이 왜 이토록 뛰어난 능력 을 보이는가에 관해 ‘유한계급론’으로 유명한 소스타인 베블렌(Thorstein Veblen·1857~1926)의 설명은 아주 흥미 롭다. 그들이 ‘소외된 주변인’이었기 때 문이란다. 문화적 잡종성을 매개하는 주변인, 혹은 경계인 특유의 ‘창조적 회 의론(creative scepticism)’과 더불어 부모들로부터 물려받은 경제적 풍요라 는 모순이 ‘탁월한 유대인’의 본질이라 고 설명한다. 오늘날도 여전히 반복되 는 어설픈 ‘유대인 신화’와는 차원이 다 른 베블렌의 분석은 ‘근대 유럽에서 유 대인의 지적 탁월함’이란 제목으로 1939 년 발표되었다. 프로이트, 슈니츨러, 호프만슈탈, 크 라우스 같은 유대인이 주도한 새로운 문화적 흐름은 빈의 ‘잡종성’과 맞물리 며 ‘빈 모더니즘’을 낳았다. 빈에서 태어 난 유대인으로 노벨상을 받은 신경생리 학자 에릭 캔들(Eric Kandel·1929~ )은 자신의 저서 통찰의 시대에서 ‘빈 모 더니즘’의 내용을 3가지로 요약한다. 우 선 인간을 ‘비합리적 존재’로 보는 관점 의 등장이다. 겉으로 드러난 합리적 현 상의 근저에 깔린 무의식적 갈등, 죽음 본능이나 공격 충동 같은 것들의 발견 이다. 이른바 ‘프로이트 혁명’이다. 인간 이 ‘비합리적 존재’라는 프로이트 혁명 은 ‘코페르니쿠스 혁명’, ‘다윈의 혁명’ 을 능가한다고 캔들은 평가한다. 두 번째는 ‘자기분석’이다. 외부의 현 상이나 타인을 관찰하며 법칙을 만들 어내기보다는 스스로의 내면을 살피며 분석했다. 베를린을 중심으로 한 독일 의 표현주의는 빈의 프로이트 정신분석 학과 경쟁했지만 바로 이 방법론에서 뒤 졌다. 자기 분석에 치밀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세 번째는 ‘지식의 통합’을 위한 노력 이었다. 의학·미술·건축·디자인·철학·경 제학·음악·심리학·생물학의 경계를 뛰 어넘는 새로운 지식의 편집이 ‘빈 모더니 즘’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빈 제체시온의 ‘종합예술(Gesamtkunstwerk)’은 이 같 은 지식 통합의 노력이 만들어낸 첫 번 째 가시적 결실이었다. ‘빈 모더니즘’을 빈 출신의 정신분 석학자 하인츠 코후트(Heinz Kohut, 1913~1981)는 ‘자아의 재편집’이라고 한 마디로 정의했다. 외부의 변화는 내부 의 재구성으로 이어진다. 이 ‘잡종의 도 시’는 인간 내면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 출하고 창조적으로 재편성할 수 있는 아주 독특한 종합예술적 토양을 갖고 있었다. 빈 제체시온을 이끌었던 클림트 (Gustav Klimt, 1862~1918)는 빈 모더 니즘의 3가지 특징을 온몸으로 구현한, 아주 특별한 존재였다. 클림트가 빈 지식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회화의 ‘3차원성’을 포기 하면서부터다. 조각공의 아들로 태어난 클림트는 건물 내부 벽이나 천정에 그림 을 그리는 장식미술가로 활동을 시작했
종합
2020년 9월 16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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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1
2020년 9월 12일~13일
BUSINESS
자연에서 배우는 생존 이치
제왕뿔도마뱀, 죽은 척해 위기 모면 대담한 전략의 승리 접적인 원인은 발진티푸스였지만 면역 력이 약해진 탓이었다. 그만이 아니었다. 1944년 크리스마 스에서 이듬해 새해까지 1주일여 동안 많은 사람이 그처럼 세상을 떠났다. 사 망률이 갑자기 높아졌을 정도로 말이 다. ‘크리스마스엔 집에 갈 수 있을 것’이 라는 출처도 없는 막연한 소문을 믿었 다가 실현되지 않자 살아갈 힘을 잃었던 것이다.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닌 가짜 희망에 기댄 결과였다. 이 수용소에서 살아나 온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은 나중에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썼는데 그는 이 책에서 근거 없는 낙관이나 희 망만큼 위험한 건 없다고 한다. ‘이랬으 면 좋겠다’는 기대나 소망을 희망이라 고 믿을수록 더 큰 절망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서광원 인간자연생명력연구소장
제왕뿔도마뱀이라는 괜찮은 이름을 가 진 녀석들이 있다. 북미 애리조나 사막 에 사는데, 머리 위에 솟은 뿔이 마치 왕 관처럼 생겨 얻은 이름이다. 하지만 모 양만 그럴 뿐 여느 도마뱀처럼 덩치가 작다 보니 제왕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 이 지역에 사는 뱀들이 녀석들을 ‘일용 할 양식’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만히 당하지는 않는다. 특 히 알을 지키는 암컷들이 그런데, 녀석 들은 선제 공격까지 한다. 공격 은 최선의 방어인 까닭이다. 그 러다 여의치 않다 싶으면 두 번 째 카드를 뽑아 든다. 몸집을 있는 대로 부풀리는 것이다. 큰 덩치는 대체로 큰 힘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을 땐 어떻 게 해야 할까? 마지막 카드는 예상을 뒤집는다. 하얀 배를 그대로 드러낸 채 벌렁 누워 버린다. 기절한 듯 숨도 쉬지 않는다. 도저히 안 될 것 같으니 삶을 포 기한 걸까? 그런데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간다. 방금 전까지 끈질기게 달려들던 뱀이 거 저 먹을 수 있게 되었는데도 가만히 지 켜보다 조용히 사라진다. 이건 또 무슨 일일까? 뱀은 자신이 직접 사냥한 것이 아니면 먹지 않는다. 죽어 있는 건 말할 것도 없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죽 은 걸 잘못 먹었다가 호되게 당했던 적 이 많아서 그럴 것이다. 도마뱀들이 벌 렁 누워 죽은 척하는 것도 이런 특성을 간파한 것이다. 까딱 잘못하면 한입에 꿀꺽 삼켜질 수 있지만 상대를 알기에 용감하게 감행하는 대담한 전략이다. 들의 대응도 놀랍지만 뱀들의 신중함도 참 대단 하다 싶다. 사실 뱀들만이 아니라 자연 의 많은 사냥꾼도 자신이 사냥하지 않은,
일러스트=전유리 jeon.yuri1@joins.com
죽어 있는 고기를 함부로 취하지 않는다. 눈치 빠른 여우는 물론이고 최고 포식 자인 호랑이와 늑대도 마찬가지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걸 잘 알아서 인지 주변을 오랫동안 살피며 조심스럽 게 접근한다. 한입 물어보고 한참 있다 다시 한입 무는 식으로 우연하게 자기들 앞에 나타난 게 혹시 행운을 가장한 불 행이 아닌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확 인한다. 뭔가 꺼림칙하다 싶으면 아무리 배가 고파도 곧바로 자리를 뜬다. 사냥 을 하든 빼앗든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 어낸 것 만을 먹는다. 삶을 우연에 기대 지 않는다. 죽은 척하는 전략이 드물지 않은 게 이래서다. 미국인들이 미식축구에서 쓰 는 ‘플레이 어포섬(Play opossum·죽은 척하다)’에 나오는 opossum도 그렇다.
뱀·여우·호랑이 등 포식자들 자신 힘으로 쟁취한 것만 먹어 도마뱀, 상대 특성 파악해 행동 막다른 골목에 다다라 힘들 때 우연 기대 말고 한번 더 힘내야
8월 취업자 27만여 명 감소 “내수 개선세 주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기획재정부는 11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 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한국 경제 는 일부 내수지표의 개선세가 다소 주춤 한 가운데 수출·생산의 부진 완화 흐름 이 이어졌다”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 및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가 매달 발간하는 그린북은 한국 경제에 대한 정부의 공식 진단서다. 지난달에는 특히 고용지표의 악화가 두드러진다. 8월 취업자는 2708만5000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만4000명 줄어들었다. 15~64세 고용률은 65.9% 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1%포인 트 하락했다. 실업률은 3.1%로 0.1%포인 제703호 40판
트 올랐다. 고용시장의 ‘약한 고리’인 임 시·일용직은 자영업자와 함께 감소 흐 름을 이어갔다. 가계와 기업은 지갑을 닫았다. 7월 소 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15.4%), 의 복 등 준내구재(-5.6%), 의약품 등 비내 구재(-0.6%)에서 모두 쪼그라들며 직전 달보다 6% 감소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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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는 온라인 매출액 증가와 소비심 리 개선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월 설비투자도 전 월 대비 2.2% 감소했다. 기업의 기계 분 야 투자가 2.3% 증가했지만, 운송장비 투자가 14.7% 급감한 탓이다. 장마 영향으로 8월 소비자물가는 농 축수산물 가격 상승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한국 경제의 밥줄인 수출은 1년 전보다 9.9% 감소했 다. 8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한 달 새 0.47% 올랐다. 7월(0.61%)보다는 상승 폭이 줄었다. 그러나 전셋값은 상승폭 이 커져 0.44% 올랐다. 앞서 10일 정부 는 7조8000억원 규모의 4차 추가경정예 산(추경)안을 편성했다. 재원 전액을 빚 으로 마련했다.
opossum은 미국 남동부 지역에 사는 작은 주머니쥐인데 이 녀석도 막다른 상 황에 처하면 죽은 척한다. 태클을 당해 쓰러진 선수가 일부러 일어나지 않는 것 처럼 말이다. 알다시피 독일 나치 치하의 유대인들 은 강제수용소에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 모든 게 힘들었지만 가장 힘든 건 그 생활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 는 것이었다. 물론 그들도 마냥 무기력 하지는 않았다. 희망을 품기도 했다. 수용소에 들어오기 전 꽤 유명한 음 악가였던 어떤 사람은 “꿈에서 누군가 1945년 3월 30일에 고통이 끝날 것이라 고 알려줬다”며 그날을 손꼽아 기다렸 다. 하지만 그날이 왔음에도 희망이 오 지 않자, 하루 전부터 갑자기 아프기 시 작하더니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났다. 직
은 우리 인간만이 가진 대단 한 능력이다. 어느 생명체보 다 뇌를 발달시킨 덕분에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냥감을 쫓아갈 수 있고, 저 너머에 있는 희망을 추구할 수 있다. 하지만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우연 에서 기회를 찾아내기도 하지만 우연을 기대하고 희망하다 스스로를 절망에 빠뜨리기도 한다. 가짜 희망에 속는 것 이다. 한 국인 최초 로 미국 빌보 드 ‘핫 (HOT) 100 차트’ 1위를 차지한 방탄소 년단의 제이홉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 다. “노래를 만들고 춤을 추다 보면 막 다른 골목에 다다를 때가 있다. 머릿속 이 새하얗게 변해 더는 앞으로 나가기 어려워질 때, ‘딱 한 번만 더’라는 생각 이 나를 일으켜 세운다.” 그렇다. 희망이란 우연을 기대하고 그 것을 희망으로 삼는 게 아니라 한 번 더 힘을 내는 것이다.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진짜 희망이다. 프랭클도 그 랬다. “나약해지지 않으면서 있는 그대 로의 고통과 대면해야” 한다고. 여러모 로 힘든 지금이 그럴 때가 아닌가 싶다.
순천향대 “코로나 무증상자 바이러스량 비슷”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국내 대학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 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무증상 환 자라도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필요성을 입증했다. 순천향대는 부속 서울병원의 이은정 감염내과 교수 연구팀이 지난 3 월 6~26일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무증상 환자와 유증상 환 자의 바이러스 배출량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이 교수팀은 충남 천안의 생활치료 센터에 격리된 코로나19 확진자 303 명을 유증상 그룹(214명)과 무증상 그 룹(89명)으로 나눠 각각 유전자 증폭 (RT-PCR) 검사를 진행했다. 이후 바이 러스 배출량이 많고 적음을 보여주는
‘Ct(Cycle threshold)값’을 확인했다. 그 결과 무증상 확진자의 Ct값이 유증 상 확진자의 Ct값과 비슷해 증상과 관계 없이 바이러스 배출량엔 별 차이가 없 는 것으로 나타났다. RT-PCR 검사 결 과가 양성에서 음성이 되는 음전 기간 역시 확진일로부터 무증상 그룹이 17일, 유증상 그룹은 19.5일로 두 그룹 간 통계 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다. 이은정 교수는 “연구를 통해 무증상 자가 확진 후 15일 이후에도 증상이 나 타날 수 있어 최소 15일 이상은 새로운 증상이 생기는지 관찰이 필수라는 점 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 과는 미국 학술지 ‘자마 인터널 메디슨 (JAMA Internal Medicine)’에 지난 6 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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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6일 수요일
경제 2020년 9월 16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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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지난 6월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한 가 됐다. 게임은 미국 아킬리 인터랙 모바일 ‘치료제’로 승인해 화제 지난 6월게임을 미국 한 티브랩이 만든식품의약국(FDA)이 ‘인데버RX’다. 공중에 가 됐다. 이 게임은 미국 아킬리 인터랙 모바일 게임을 ‘치료제’로 승인해 화제 뜨는 하버보드를 타고 악당들을 물리치 티브랩이 ‘인데버RX’다. 가 됐다. 이만든 게임은 미국 아킬리 공중에 인터랙 는 내용인데, 엄연한 ‘디지털치료제’다. 뜨는 하버보드를 타고 악당들을 물리치 티브랩이 만든 ‘인데버RX’다. 공중에 게임을 하면 특정 신경회로가 자극되면 는 내용인데, 엄연한 ‘디지털치료제’다. 뜨는 하버보드를 타고 악당들을 물리치 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게임을 하면 특정 신경회로가 자극되면 는 내용인데, 엄연한 ‘디지털치료제’다. 가 치료된다. 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게임을 하면 먹는 특정 신경회로가 ‘머리로 약’ ‘제3의자극되면 신약’으 가 치료된다. 서 과잉행동장애(ADHD) 로 주의력결핍 불리는 디지털 치료제(Digital ‘머리로 먹는 약’ ‘제3의 가 치료된다. therapeutics, 이하 DT) 시장이신약’으 급성장 로 ‘머리로 불리는 디지털 먹는 약’치료제(Digital ‘제3의 하고 있다. 약을 먹거나 주사를신약’으 맞지 않 therapeutics, 이하 DT) 시장이 급성장 로 불리는 디지털 치료제(Digital 아도 소프트웨어나 디지털기기를 이용 하고 있다.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지 않 therapeutics, 이하신개념 DT) 시장이 급성장 해 병을 치료하는 치료제다. 스 아도 소프트웨어나 디지털기기를 이용 하고 있다.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지 않 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게임·가상현 해 병을 치료하는 신개념 치료제다. 스 아도 소프트웨어나 디지털기기를 이용 실(VR)·인공지능(AI) 기술 등이 활용 마트폰 게임·가상현 해 병을애플리케이션이나 치료하는 신개념 치료제다. 스 실(VR)·인공지능(AI) 기술 등이 활용 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게임·가상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된다. DT는 기존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인 ‘아피졸’에 전자 센서를 삽입해 환자 임상을 거쳐 의료 규제 당국의 승인을 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아빌리파이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된다. DT는 기존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아피졸’에이름이 전자 센서를 받아야 판매할 수 있다. 의사의 처방도 인 이사이트’도 났다. 삽입해 환자 임상을 거쳐기존 의료의약품과 규제 당국의 승인을 인 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아빌리파이마 된다. DT는 마찬가지로 ‘아피졸’에 전자 센서를 삽입해 환자 필요하다. 시장조사업체인 프로스트앤설리반 받아야 판매할 수학기 있다. 의사의 처방도 이사이트’도 났다. 임상을 의료 규제술기 당국의 승인을 의 상태를 ‘아빌리파이마 임 현거쳐 한 국과 획평 가원 에 따르면,모니터링하는 전이름이 세계 DT 시장은 올해 17 필요하다. 시장조사업체인 프로스트앤설리반 받아야 판매할 수 있다. 의사의“미국을 처방도 억 이사이트’도 이름이 났다. (KISTEP) 기술예측센터장은 달러(약 2조원)에서 2023년 44억 달 임 현 한 국과 학기 술기 획 평 가 원 에 따르면, 전 세계 DT 시장은 17 필요하다. D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러(약 시장조사업체인 프로스트앤설리반 중심으로 5조2000억원)로 성장할 올해 것으로 (KISTEP) 2조원)에서 달 임 현 “비대면이 한기술예측센터장은 국과 학기 술기 획“미국을 평 가원 억 에 달러(약 따르면,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전 세계 DT 2023년 시장은 44억 올해 17 있다”며 일상화 하는 포스트 전망된다. 2026 중심으로 D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러(약 5조2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KISTEP) 기술예측센터장은 “미국을 억 DT 달러(약 2조원)에서 2023년 44억 달 코로나 시대에 헬스케어 분야에서 가장 년 시장이 96억 달러(약 11조3000억 있다”며 “비대면이 일상화 하는 포스트 전망된다.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2026 중심으로 D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원)로 러(약 성장할 5조2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유망한 기술로 꼽힌다”고 말했다.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 헬스케어 분야에서 가장 년 DT 시장이 96억 뛰어들고 달러(약 11조3000억 있다”며 “비대면이 일상화 하는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DT가시대에 처음 등장한 것은 불과포스트 3년 전 전망된다. 대형 제약사들도 있다. 2026 지난 유망한미국 기술로 꼽힌다”고 말했다.개발한 원)로 성장할 내다봤다. 코로나 시대에 헬스케어 분야에서 가장 11일 년 DT 시장이것으로 96억 달러(약 11조3000억 이다. 페어테라퓨틱스가 베링거인겔하임은 미국의 클릭테 DT가기술로 처음 등장한 것은 불과 3년 전 라퓨틱스와 대형성장할 제약사들도 뛰어들고 있다. 지난 유망한 꼽힌다”고 말했다. 원)로 것으로 내다봤다. ‘리셋((reSET)’이다. 리셋은 약물중독 5억 달러(약 5900억원) 규 이다. 미국 페어테라퓨틱스가 개발한 11일 베링거인겔하임은 미국의 클릭테 DT가인지행동치료(CBT)를 처음 등장한 것은 불과돕는 3년 전 제약사들도 뛰어들고 있다. 지난 환자의 스 대형 모의 DT 공동개발 계약을 했다. 클릭테 ‘리셋((reSET)’이다. 리셋은 약물중독 라퓨틱스와 5억 달러(약 5900억원) 규 이다. 페어테라퓨틱스가 개발한 베링거인겔하임은 미국의 클릭테 마트폰미국 앱이다. 2017년 9월 DT로는 처 11일 라퓨틱스는 환자의 인지·행동을 분석 환자의 인지행동치료(CBT)를 돕는 스 모의 공동개발 계약을 했다. 클릭테 ‘리셋((reSET)’이다. 리셋은 약물중독 라퓨틱스와 5억 달러(약 규 음으로 FDA 승인을 받았다. 하는 DT 소프트웨어를 만든5900억원) 회사다. 또한 마트폰 앱이다. 2017년 9월 DT로는 처 라퓨틱스는 환자의 인지·행동을 분석 환자의 돕는 스 모의 공동개발 계약을 했다. 클릭테 DT는인지행동치료(CBT)를 당뇨·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은 영국 DT 글락소스미스는 2016년 DT 개발 음으로 FDA 승인을 받았다. 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든 회사다. 또한 마트폰 앱이다.주의력결핍 2017년 9월과잉행동장 DT로는 처 라퓨틱스는 환자의설립했고, 인지·행동을 분석 물론 조현병, 을 위해 ‘갈바니’를 스위스 노 DT는 당뇨·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은 영국 글락소스미스는 2016년 DT 개발 음으로 FDA 승인을 받았다. 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든 회사다. 또한 애(ADHD), 금연치료 등 다양한 분야 바티스는 미국의 피어테라퓨틱스와 손 물론 조현병, 주의력결핍 을 위해 ‘갈바니’를 설립했고, 스위스 노 DT는 당뇨·고혈압 같은 과잉행동장 만성질환은 영국 글락소스미스는 2016년 DT 개발 로 확산 중이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잡고 조현병 DT를 개발 중이다. 애(ADHD), 금연치료 등 디지털 다양한 분야 바티스는 미국의 피어테라퓨틱스와 물론 조현병,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 위해몰리고 ‘갈바니’를 설립했고, 스위스 손 노 (PTSD) 증상을 치료하는 앱 ‘프 을 돈도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피 로 확산 중이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잡고 조현병 DT를 개발 중이다. 애(ADHD), 금연치료 다양한 분야 바티스는 미국의 피어테라퓨틱스와 리스피라’, 만성 불면증 등 환자를 위한 ‘솜 치북은 최근 보고서에서 DT 분야에 손 투 (PTSD) 증상을 치료하는 디지털 앱 ‘프 돈도 몰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피 로 확산 중이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잡고 조현병 개발 중이다. 1580 리스트(Somryst)’ 등이 대표적이다. 일 자된 자금은DT를 2015년 1억3400만(약 리스피라’, 만성 불면증 환자를 위한 ‘솜 치북은 최근 보고서에서 DT 분야에 투1 (PTSD) 증상을 치료하는 디지털 앱 ‘프 억원) 돈도달러에서 몰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본 오츠카제약이 개발한 항정신성 약물 지난해 12억 달러(약피 리스트(Somryst)’ 등이환자를 대표적이다. 일 자된 자금은 2015년 1억3400만(약 1580 리스피라’, 만성 불면증 위한 ‘솜 치북은 최근 보고서에서 DT 분야에 투 본 오츠카제약이 개발한 항정신성 약물 억원) 달러에서 지난해 12억 달러(약 리스트(Somryst)’ 등이 대표적이다. 일 자된 자금은 2015년 1억3400만(약 15801
실(VR)·인공지능(AI) 기술 등이 활용
본 오츠카제약이 개발한 항정신성 약물
‘제3 신약’ 디지털치료제 급성장
약물 대신 스마트폰SW로 치료 ‘제3 신약’ 디지털치료제 급성장 3년 전 약물중독 환자용 첫 승인 ‘제3 급성장 약물신약’ 대신 디지털치료제 스마트폰SW로 치료 국내선 시야장애 VR치료기 임상 약물 대신 스마트폰SW로 치료 3년 전 약물중독 환자용 첫 승인 “비대면 시대 최고 유망” 투자 몰려 3년 전 약물중독 첫 승인 국내선 시야장애환자용 VR치료기 임상 국내선 시야장애 VR치료기 “비대면 유망” 투자임상 몰려한 지난 6월시대 미국최고 식품의약국(FDA)이 “비대면 시대 최고 유망” 승인해 투자 몰려 모바일 게임을 ‘치료제’로 화제
억원) 달러에서 지난해 12억 달러(약 1
조4000억원)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는 아직 식품의약품안전 조4000억원)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처의 승인을 받은 제품은 없다. 하지만, 국내 내년 시장에는 아직 첫 식품의약품안전 조4000억원)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르면 하반기엔 DT가 선보일 처의 승인을 받은 제품은 없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는 아직 것으로 보인다. 가장 발식품의약품안전 빠른 것은 뉴냅 이르면 내년 하반기엔 첫 DT가 선보일 처의 받은 제품은 없다. 하지만, 스다.승인을 이 회사가 개발한 ‘뉴냅비전’은 지 것으로 보인다. 가장 발 빠른 것은 뉴냅 이르면 내년 하반기엔 첫 DT가 선보일 난 7월 식약처의 임상 승인을 받았다. 뉴 스다. 이 회사가 개발한 ‘뉴냅비전’은 지 것으로 보인다. 가장 발시각신경을 빠른 것은 자극 뉴냅 냅비전은 VR 기술로 난 7월 식약처의 임상 승인을 받았다. 뉴 스다. 이 회사가 개발한 ‘뉴냅비전’은 지 해 뇌손상 후 시야장애(시각중추가 손 냅비전은 VR 기술로 시각신경을 자극 난 7월시야가 식약처의 임상 승인을 받았다. 뉴 상돼 좁아지는 질환)를 치료하 해 뇌손상 후 시야장애(시각중추가 손 냅비전은 VR 기술로 시각신경을 자극 는 의료기기다. 이 밖에 라이프시맨틱 상돼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를 치료하 해 뇌손상 시야장애(시각중추가 손 스는 앱과 후 건강 측정기를 연동해 호흡 는 의료기기다. 이 돕는 밖에질환)를 라이프시맨틱 상돼 시야가 좁아지는 치료하 기 환자의 재활을 DT ‘에필브레 스는 앱과 건강 측정기를 연동해 호흡 는 의료기기다. 이 밖에 라이프시맨틱 스’를 개발 중이다. 기 환자의 재활을 돕는 DT ‘에필브레 스는 앱과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건강 측정기를 연동해 호흡 박지훈 의 스’를 개발 중이다. 기 환자의 재활을 돕는 DT ‘에필브레 료기기PD는 “DT는 세계적으로 초기 박지훈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의 스’를 개발각국의 중이다.규제개선과 정책 지원 단계지만 료기기PD는 “DT는 세계적으로 박지훈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의 으로 연평균 20~30%의 고성장이 초기 예상 단계지만 각국의 규제개선과 정책 지원 료기기PD는 “DT는 세계적으로 초기 된다”고 말했다. 다만, 하태환 한국생명 으로 연평균 20~30%의 고성장이 단계지만 각국의 규제개선과 정책 예상 지원 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DT가 3세 된다”고 말했다. 다만, 하태환 한국생명 으로 연평균 20~30%의 고성장이 예상 대 치료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DT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개념 하태환 한국생명 학계가 DT의 범위와 등을 보다3세 면 대 치료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밀히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DT가 말했다.3세 학계가 DT의 범위와 개념 등을 면 대 치료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보다 정부와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밀히 정립할 말했다. 학계가 DT의필요가 범위와있다”고 개념 등을 보다 면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밀히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제17156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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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6일 수요일
오피니언
2020년 16일 수요일 2020년 9월 9월 16일 수요일
오피니언
완력의 정책, 부드러움의 정치 완력(腕力)이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대 세가 된 듯하다. 반면 부드러움은 사라 지고 절제는 외면된다. 염치는 없어지고 올바름은 무시된다. 이런 경향은 예전 에 시작됐지만 최근에 더 심해진 것 같 다. 여기엔 매사를 법으로 밀어붙이는 여당과 정부의 성향이 큰 몫을 하고 있 다. 그러나 법은 정책의 최후 수단이다. 강제력은 자유를 훼손하고, 남용되면 공동체를 파괴한다. 국가가 완력으로 통솔하는 나라에선 국민이 불행하다. 현명한 정치인은 다양한 정책 수단 을 골라 쓸 줄 알아야 한다. 언제, 어디 서, 어떤 수단을 사용해야 비용 대비 효 과가 가장 높을지 잘 알아야 한다. 사회 과학은 법 외에도 세 가지 정책 수단이 더 있다고 가르친다. 넛지(nudge, 올바 른 선택의 유도), 자치, 시장이 바로 그것 이다. 모두 다 완력 없는 부드러운 개입 이지만 강제성을 띤 정책보다 효과적일 때가 많다. K-방역이 바로 넛지 방역이다. 동선 공개 등 은근한 압력으로 시민들이 사 회적 거리두기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 록 만들었다. 이탈리아의 대학교수가 한국의 방역 방법을 유럽에도 적용해 야 한다며 필자에게 의견을 물었다. 필 자의 답은 ‘잘 안 될 것’이었다. 신속한 검사와 추적, 치료 등 3T의 적용도 힘들 지만, 무엇보다 자유와 자기 결정(自己 決定)에 목숨 거는 서양인의 가치관 때 문에 넛지가 작동하기 어렵다고 설명했 다. 반면 한국인을 비롯한 다수의 아시 아 사람들은 자유보다 손익을 훨씬 더 중시한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 동 조압력(peer pressure)에도 쉽게 순응 한다. 이런 문화에선 광범한 봉쇄 없이 3T와 넛지로 코로나 사태를 안정시킬 수 있다. 이렇게 했을 때의 경제적 비용 은 강제로 이동을 통제한 나라의 4분의 1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넛지로 성공한 정책은 많다. 가장 유
중앙시평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명한 사례가 미국 근로자의 퇴직연금 가입이다. 연금 가입을 법으로 강제하 는 대신 넛지 경제학의 대가인 리처드 세일러의 자문을 받아 손쉽게 해결했 다. 이른바 디폴트 옵션을 바꾸는 방법 이다. 즉 과거에는 퇴직연금 가입을 원 하는 근로자가 서류를 제출해야 했는 데 새로운 방식은 자동가입을 디폴트 로 하고 탈퇴를 원하면 서류를 작성하 게 한 것이다. 그 결과 연금 가입률이 이 전의 49%에서 86%로 증가했다. 이를 법으로 강제했다면 넛지 이상의 추가 효과는 크지 않고 개인의 자유로운 선 택 기회는 박탈됐을 것이다. 법 집행을 위해 공무원을 더 뽑고 세금을 올려야
매사에 법 만들어 정책 강제하면 집행 비용 더 들고 국민 불행해져 넛지, 자치와 시장 등을 활용한 부드러운 개입을 우선 고려해야
했을 수도 있다. 건강한 사회는 정부의 물리력을 최소 화하고 시장의 물질력을 제어하면서 자 치 단체의 자율로 공동선(共同善)에 도 달하는 공동체다. 이를 위해 기관과 단 체의 자치를 존중, 장려하는 것이 장기 적으로 효과적인 정책이다. 노벨경제학 상 수상자인 엘리너 오스트롬은 정부 개입 없이 ‘공유지의 비극(경쟁적인 사 익 추구로 공유자산이 황폐해지는 현 상)’을 자체적으로 해결했던 다양한 사 례를 분석했다. 공동체 구성원들 스스 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조직을 만들어 이 비극을 피했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반면 우리나라에선 정부나 시장이 아닌 제3의 지대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강 력한 정부가 사문화된 법까지 들이밀며 탈탈 털면 자치는 질식한다. 정부의 눈
치를 보는 영역은 확대되나, 시민의 자 유로운 공간은 축소된다. 이런 나라는 점점 몰락한다. 시장을 이용한 개입도 있다. 만약 이 방법을 사용했다면 최근 공공 의대를 둘러싼 갈등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 다. 정부는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지역 을 없애기 위해 공공 의대를 신설하고, 졸업하는 의사를 의무적으로 일정 기간 취약 지역에서 일하게 하려 했다. 과연 이 정책이 최선일까. 경제학자 아서 피구는 오래전 이와 유사한 문제에 대한 답을 내렸다. 취약 지역 주민의 의료 접근성을 개선하자는 사회적 합의가 존재한다면 법을 통한 강제력 없이 시장 친화적인 방법으로 문 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의 사가 부족한 지역의 의료수가를 적절히 올려주는 방안이다. 동일한 수의 환자 를 진료하더라도 더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으니 취약 지역에서 개업하려는 의 사 수가 증가할 것이다. 환자에게 더 관 심을 쏟을 수 있어 의사로서의 만족감 도 커질 것이다. 공공 의대 설립과 지원 금액을 의료수가 인상에 쓰면 되기 때 문에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 만약 정 치적인 목적으로 공공 의대를 설립하려 했던 것이 아니라면 정부와 여당도 이와 같은 정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완력의 정책은 가능한 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전문성이 중요하다. 넛 지 방역이 작동한 것도 전문가의 말을 경청했기 때문이다. 정치인이 정책을 만 들려면 먼저 공부부터 해야 한다. 당위 만 읊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법을 제정 하기 이전에 강제력을 쓰지 않고 효과를 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탐구해야 한다. 넛지 유닛을 설립하여 정책에 반영하고 자 한 영국처럼 비(非)강제적 정책 개입 을 연구하는 기관을 두는 것도 한 방법 이다. 실력자는 부드럽게 개입한다. 정치 와 정책이 부드러워야 국민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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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전
일등 / 일류 일등:남을 이김. 일류는 아닐 수도 있음. 일류:나를 이김. 일등이 아니어도 좋음. 사람사전은 ‘일등’과 ‘일류’를 이렇 게 풀었다. 일등도 일류도 맨 꼭대기 자 리, 즉 최고를 의미한다. 최고가 되는 방 법은 두 가지. 하나는 한 사람 한 사람 꺾고 올라 맨 꼭대기에 서는 것. 즉 승리로 최고를 얻 어내는 방법이다. 물론 이 방법으로 최 고가 되는 건 쉽지 않다. 인내와 노력과 맷집 그리고 누군가 쓰러져 엉엉 울고 있어도 동정심 따위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냉정함이 받쳐줘야 한다. 우린 이 런 최고를 일등이라 부른다. 또 하나는 나 혼자 최고가 되는 것. 즉 최고와 승리는 관계가 없음을 보여주는 방법이다. 나는 신림동에서 최고로 잘 웃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나는 관악구에 서 나 자신과의 약속을 최고로 잘 지키 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린 이런 최고를 일류라 부른다.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야 최고가 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밟고 올라간 최 고가 더 행복한 것도 아니다. 발바닥은 폭이 좁다. 남을 밟고 올라서면 내가 추 락한다. 최근 전교 일등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스 스로를 그렇게 규정했기 때문이다. 기억 력, 전교 일등답다. 나는 하얀 가운들의 그 과감한, 용감한, 난감한 목소리를 듣 고 사람사전을 다시 폈다. 일등이라는 단어를 찾았다. 남을 이김. 일류는 아닐 수 도 있음. 내 해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 인해준 그들에게 허 리 숙여 감사의 인사 를 했다. 정철 카피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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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4 종합
2020년 9월 16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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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2일~13일
SCIENCE
미래 Big Questions 게임의 미래
롤플레잉 게임하듯‘인생 시뮬레이션’통해 위로받는다 <역할 수행>
김대식 KAIST 교수뇌과학자 daeshik@kaist.ac.kr
정말 엄지를 아래로 내렸던 걸까? 칼로 베고, 창으로 찌르고, 그물을 던지고. 불 과 몇 시간 전 함께 아침밥을 먹으며 시 시콜콜한 농담을 나누던 그들은 이제 서로의 사냥꾼이 되었다. 금발의 게르 만 거인과 북아프리카 출신 흑인. 페르 시아군인 포로와 켈트족 노예. 검투사 (gladiator)의 운명이야 어차피 그런 거 아니겠는가? 얼마 전까지 로마제국 최고 의 수퍼스타였던 챔피언은 이제 피로 시 뻘겋게 물든 모래 위에 쓰러졌다. 패자는 자비를 빌지만, 승자의 칼은 이미 그의 목을 겨눈다. 선택권은 관중에게 있다. 사느냐 죽느냐, 죽음이냐 삶이냐. Dolce vita, 그러니까 삶의 달콤함은 그다지 대 단하지 않다. 방금 막 구운 빵의 향기, 영 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연인의 거짓말, 그리고 목구멍을 스쳐 가는 순간 인생의 모든 괴로움을 잊게 해주는 포도주. 패 배한 검투사는 잠시 후면 알게 될 것이 다. 그렇게도 달콤한 숨 한 모금을 한번 다시 삼켜볼 수 있을지 말이다. 5000년 전 고대 수메르인들도 보드게임
아래로 내린 엄지는 죽음, 위로 척 든 엄 지는 자비와 삶을 의미한다고 프랑스 화 가 장 레옹 제롬은 추측했지만, 사실 역 사적으로 확실하지는 않다. 반대로 아래 로 내린 엄지 또는 주먹 안에 숨긴 엄지 가 자비를 의미한다는 가설도 있고, 패 배자의 생존을 의미하는 특정 신호 자체 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보는 역사학자들 도 있다. 사실 엄지가 어디를 향했는지 뭐가 그렇게 중요하겠는가? 중요한 것 은 2000년 전 로마제국에서 중산층 가장 과 젊은이가 인간이 인간을 살육하는 장 면을 보기 위해 줄을 서고, 자신의 엄지 가 한 사람의 삶과 죽음을 좌우한다는 사실에 흥분했다는 점이다. 마치 오늘날
축구장같이 로마제국 도시에는 하나씩 있었던 원형 경기장. 죽음 앞에서 공포 로 가득한 타인의 얼굴이야말로 가장 흥 미롭고 즐거운 엔터테인먼트였다. 우리의 관심과 시간을 언제나 독차지 하려는 게임과 놀이. 현대인만이 아니 다. 5000년 전 고대 수메르인들은 옹기종 기 모여 ‘우르의 보드게임’을 즐겼고 석 기시대 원시인들 역시 그들만의 놀이와 게임에 푹 빠져 있었을 것이다. 엔터테인 먼트 산업이 진정한 블루오션이자 미래 새로운 먹거리라고 우리야 호들갑 떨지 만, 사실 놀이와 게임은 오랜 시간 동안 직접적인 생존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제 궁금해진다. 한 번이라도 더 사냥을 나 갈 수 있었을 시간에 인간은 왜 게임과 놀이를 즐겼던 걸까? 인류는 왜 “쓸모없 는” 놀이에 시간을 낭비하는 걸까? 네덜란드 역사학자 요한 하위징아는 인류의 문명 그 자체가 자유롭고, 시간 에 얽매이지 않는 놀이에서 시작되었 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아무리 인 류가 ‘생각’에만 집착하는 ‘호모 사피엔 스’가 아닌, 즐거움과 놀이를 더 선호하 는 ‘호모 루덴스’라고 가설하더라도, 여 전히 질문의 핵심은 남아있다. 인간은 왜 노는 걸까? 러시아 발달심리학자 레 프 비고츠키는 주어진 여유 시간과는 상관없이 이 세상 대부분 아이는 어른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놀이에 투자한다 고 가설했다. 특히 경험과 교육 없이도 아이는 스스로 놀이를 선택한다. 그렇 다면 놀이는 인간의 타고난 본능 중 하 나이지 않을까? 어두움과 파충류를 두려워하는 본능, 이성에게 관심을 보이는 본능, 썩은 음 식보다 달고 신선한 음식을 더 선호하는 본능. 대부분 본능에는 생리학적 또는 진화적 기능이 있다. 그럼 놀이의 진화 적 기능은 과연 무엇일까? 비고츠키는 “시뮬레이션”이라고 주장한다. 세상은 복잡하고 다양하다. 더구나 우리는 어떤 환경에서 태어나고 생존해야 할지 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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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 킨 국내 개발 게임들. 2 우르 의 게임(기원전 2600~2400 년). 3 레프 비고츠키(1896 ~1934). 4 장 레옹 제롬 (1824~19 04),‘ Po lli c e Verso’(아래로 내린 엄지, 1872).
[피닉스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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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과학자·요리사 등 역할 누구나 주인공이 돼 대리만족 온라인 게임은 이미 세계서 돌풍 놀이는 본능,석기시대 때도 존재 간접 경험 통해 위험 미리 대비 자신만을 위한 다양한 삶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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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에는 세상이 너무나 다양하고 위험하 다. 하지만 만약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상 황과 경우를 놀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미 리 경험한다면? “내가 만약 공주를 구 해야 하는 왕자라면? ”, “내가 만약 남극 을 탐험한다면? ” 마치 파일럿이 비행 시 뮬레이션을 통해 실제 상황에 대비하듯, 인간은 놀이라는 ‘롤플레잉’, 그러니까 ‘역할 수행’ 게임을 통해 자신의 인생이 라는 ‘극한 게임’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놀이 통해 자기 인생이라는 ‘극한 게임’ 준비
나기 전 알 수 없다. 눈을 뜨면 대한민국 이라는 현실에 떨어졌을 뿐이다. 다른 포유류들의 뇌와 비슷하게 인 간의 뇌 역시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 다.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태어난 뇌는 결정적 시기 동안의 경험을 통해 완성된 다. 여기서 자주 사용된 뉴런 간의 연결 고리는 강화되지만, 사용되지 않는 신경 세포 간의 연결성은 사라지거나 약해진 다. 어린 시절 뇌는 마치 젖은 찰흙 같은 유연성을 가지고 있기에 경험을 통해 노 출된 환경에 최적화할 수 있다는 말이 다. 그런데 여기서 새로운 문제가 하나 생긴다. 결정적 시기에 모든 걸 경험해보
만약 놀이의 핵심이 “인생 시뮬레이션” 이라면, 우리가 지금 사는 이 세상 그 자체는 어쩌면 MMORPG, 그러니까 ‘대규모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Playing Game)’이지 않을까? 누구는 국 회의원, 누구는 과학자, 누구는 코미디 언, 그리고 다른 누구는 유명 요리사 역 할을 하는 그런 게임 말이다. 모두 같은 세상에서 태어나 출세, 돈, 사랑, 행복이 라는 게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발 버둥 치기에, 나는 다른 이들의 경쟁자 이며, 타인은 내 성공의 걸림돌이다. 내 가 성공하기 위해선 다른 누군가가 실패 해야 하고, 다른 이가 이기기 위해선, 내
가 패자가 돼야 한다. 더구나 세상이라 는 게임에서는 ‘UNDO’가 불가능하고 ‘SAVE & EXIT’ 버튼 역시 존재하지 않 는다. 우리는 모두 세상이라는 잔인한 게임에서 검투사이다. 모두가 같은 게임을 해야 하기에 승자 보다 언제나 패자가 더 많을 수밖에 없 는 인생. 그런데 최근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 세상에선 언제나 내가 주인공인 새로운 형태의 롤플레잉 게임이 가능해졌으니 말이다. 국내 기업 들이 개발한 MMORPG 게임들이 세계 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늘날. 어쩌면 그들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놀이 를 반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바로 ‘인 생 시뮬레이션’이다. 하지만 이제 모두가 같은 세계에서 경쟁할 필요는 없다. 나 를 위한, 언제나 내가 중심이자 주인공인 세상. 현실에선 다음 달 월급을 눈 빠지 게 기다리는 신입사원이지만, 나만의 세 상에서는 영웅이자 신이 될 수 있다. 더 구나 앞으로 더 발전할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지금까지 내 세계관 안에서만 존재 하던 NPC(Non-Player Character, 인 간이 아닌 비플레이어 캐릭터)들이 우 리가 사는 세상으로 문자와 e메일을 보 내고, 유튜브 영상과 생일선물을 추천하 는, 현실과 게임의 세상이 서로 연속되는 하이브리드 인생 시뮬레이션을 상상해 볼 수도 있다. 놀이와 게임이 인류 문명을 가능하 게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 고도로 발달한 문명은 더는 모두가 공생하는 ‘공공 세상’이 아닌, 한 명의 소비자를 위한 ‘개인 세상’을 가능하게 한다. 대 량 생산이 아닌 개인화한 소비, 매스 미 디어가 아닌 개인 미디어, 그리고 하나 의 세상 시뮬레이션이 아닌 각자가 개 인의 우주를 은신처로 삼는 세상에서 우리는 앞으로 살게 될지도 모른다. 현 실은 잔인하고 나에게 무심하지만, 미 래 인류는 어쩌면 자신만을 위한 ‘세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위로와 위안을 느 끼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김대식 독일 막스-플랑크 뇌과학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미국 MIT와 일본 이화학연구 소에서 각각 박사후 과정과 연구원을 거쳤다. 미국 미네소타대 조교수, 보스턴대 부교수를 지 냈다. 2013~2015년 중앙SUNDAY에 ‘김대식 4
의 Big Questions’를 연재했다. 제703호 40판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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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스포츠 오디세이 ‘풍운아’이회택 전 축구협회 부회장
체력·기술 흠 없는 천재 박주영, 실력 발휘 못해 안타까워 정영재 스포츠전문기자/중앙콘텐트랩 jerry@joongang.co.kr
이회택(74)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풍운아’ ‘이춘풍’ 같은 별명을 갖고 있 다. 축구도 잘했지만 사생활도 화려했 다. 불같은 성격에 화통하고 직선적이라 서 따르는 후배가 많다. 이회택은 1960∼70년대 축구 국가대 표팀 최전방에서 많은 골을 넣었다. 프 로축구 포항·전남 감독을 역임했고, 88 년 대표팀을 맡아 90년 이탈리아 월드 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축구협회 부 회장과 기술위원장으로서 2006 독일 월 드컵 본선 진출, 2010 남아공 월드컵 16 강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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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부회장은 고향인 김포에서 이회택축구교실을 운영하며 꿈나 무들을 키우는 재미에 빠져 있다. 지인 들과 어울리는 골프도 큰 즐거움이다. 올해만 에이지 슈트(나이와 같거나 적 은 타수를 치는 것)를 두 번이나 했다. 이 전 부회장을 그의 모교인 서울 송파 구 동북고등학교에서 만났다.
A매치 21골? 수십 골은 더 넣었을 것 -고등학교만 네 군데 다니셨죠.
“중3부터 본격적으로 축구를 했어요. 김포농고 들어간 61년 초에 양촌면 리 (里) 대항 축구대회가 열렸는데 서울 서 축구 하는 형들이 청소년대표 선수 들을 데리고 내려왔죠. 그 형들이 공 다 루는 게 무슨 서커스 보는 것 같았어요. ‘저렇게 축구 하려면 서울로 가야겠다’ 결심하고 친척 통해 한양공고 축구부에 들어갔는데 기본기가 전혀 안 돼 있으 니 일주일 만에 쫓겨났죠. 이를 악물고 개인연습을 하는 중에 아는 형 통해 영 등포공고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5월에 동대문운동장에서 부산상고와 붙은 첫 공식 경기에서 두 골을 넣어 2-0으로 이 겼지요.” -그런데 다시 동북고로 옮겼네요.
“사실 난 영등포공고 입학은 하지 않 고 축구부에만 등록한 부정선수였어 요. 당시 최강이던 동북고 박병석 감독 님이 날 주목하셨어요. 땅딸한 게 총알 처럼 뛰어다니니까 보통 놈 아니라고 판 단하고 스카우트한 거죠. 박 감독님을 만나서 야생마 같던 내가 선수가 된 겁 니다. 트래핑, 패스, 움직임 등 기본기부 터 시작해 그분의 노하우를 모두 쏟아 부어 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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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회택 전 축구협회 부회장이 모교인 서울 동북고 운동장에서 옛 시절을 회고하고 있다. 그는 “동북고 박병석 감독님 밑에서 진짜 선수로 거듭 났다”고 말했다. 2 1970년대 포항제철에서 뛸 당시 이회택(왼쪽)의 경기 모습.
서 내 것으로 만들었죠.” -골 결정력은 어떻게 좋아졌나요.
었어요. 선배들이 워낙 나를 예뻐해서 ‘스타는 공만 잘 차선 안 된다. 술·오락· 골잡이는 양발 기본, 위치 선점 중요 연애 등 못하는 게 없어야 한다’며 여기 저기 끌고 다녔죠. 차범근이 독일에서 고1 때 첫 출전, 졸업 때 태극마크 성공한 가장 큰 요인은 부인(오은미 여 술·연애 빠져 21살에 이미 무너져 사)을 잘 만난 겁니다. 축구 외에 아무것 도 못 하게 막아줬잖아요.”
손흥민, 힘·스피드·슈팅 역대 최고
“골 넣는 건 타고난 것 같아요. 골잡 이라면 양발은 기본이고 몸 어느 곳을 써서라도 득점할 수 있어야죠. 거기다 난 골 넣는 자리를 찾아가는 기술을 익 혔어요. 수비수를 순간적으로 따돌리면 서 공이 오는 위치를 선점하는 거죠. 내 지도자는 선수 믿어주는 게 중요 가 A매치 82경기에서 21골을 넣었다고 10분 넣었다뺐다 하면 클 수 없어 공식 기록이 나오는데 아마 훨씬 더 넣 었을 거요. 사실상 대표팀인 양지 소속 으로 유럽 105일 전지훈련 하면서 우리 가 수십 골을 넣었는데 내가 절반은 넣 었으니까. 그때는 A매치에 대한 정확한 기준도, 기록도 없었잖아요.” -차범근처럼 유럽에 진출했다면?
“기량이 문제가 아니라 사생활이 문 제였죠. 스물한 살 때 이미 무너졌으 니 세계 최고 선수들이 경쟁하는 자리에 갈 수 있었겠냐고. 난 고등학교 졸업하던 해 국가 대표가 된 이후 한 번도 후 보로 벤치를 지킨 적이 없
박주영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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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이라면 줄줄 꿰는 ‘한국축 구 스트라이커 계보’가 있다. 최정 민(작고)에서 시작해 이회택-차범근최순호-황선홍-이동국으로 이어진다. 이 전 부회장은 대체로 공감했다. 그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선수가 박주영 (35·FC 서울)이다. “체력이나 기술이나 흠 잡을 곳이 없는 천재지요. 그런데 고 려대 1학년 때와 FC 서울 입단 첫해 를 빼고는 제대로 보여주지를 못했 어요. 오죽 답답했으면 동료 선 수들에게 ‘박주영한테 무슨 문 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물어 보기도 했다니까요.” -그럼 역대 최고 선수는 누굽니까.
비쩍 마른 고1 황선홍‘찜’ 대학 2학년 때 대표팀 발탁 이회택 전 부회장은 국가대표 감독
황하며 “쟤는 1학년인데요” 했다. 그
보라는 선수가 있습니다. 머리가 영
을 짧게 맡았지만 한국 축구의 큰 재
가 황선홍이었다.
리하고 잘합니다”고 귀띔을 했다. 허
-선생님 스타일을 황희찬(24·라이프치
목 둘을 발굴했다. 황선홍(52·전 대
이 감독이 포철로 옮기면서 한양대
정무 코치한테 한번 보라고 했더니
히)과 비교하는 사람들이 있던데요.
전 감독사진)과 홍명보(51·축구협회
후임에게 “황선홍은 무조건 뽑아라.
‘괜찮은데요’ 했다.
“황희찬과 나는 비교가 안 되지. 스피 드와 저돌성, 폭발력은 비슷하지만 난 그 이상을 갖췄다고 봐요. 볼 없을 때 움 직임과 골 결정력 같은 거죠. 동북고에 오니까 한 해 위 2학년 김기복이 최고 스 타였어요. 청소년 대표팀 갔다 와서 가 슴에 태극기, 등에 ‘KOREA’를 새긴 유 니폼을 입고 다니는데 그게 그렇게 부 러운 거야. ‘김기복을 넘어서겠다’는 분 명한 목표가 생겼죠. 감독님이 전수해 주신 기술을 밤늦게까지 다지고 다지면
전무)다.
큰 선수가 될 거다”고 했는데 결국 황
기술위원회를 소집하자 위원들이
한양대 감독 시절 이회택은 용문
선홍은 건국대로 갔다. 이 감독은 틈
“대표팀 합숙 중에 정기 연고전 한다
고의 P선수를 스카우트하기로 했는
날 때마다 건국대 경기를 보러 갔고,
고 도망가 버리는 연대·고대 선수는
데 갑자기 그가 다른 학교로 틀어버
대표팀을 맡자마자 건국대 2학년 황
안 뽑기로 하지 않았나. 청소년대표
렸다. 이 감독은 “다른 선수를 보자”
선홍을 뽑아 주전으로 기용했다.
경험도 없는 고대 듣보잡을 동북고
제703호 40판
며 용문고를 불러 한양대와 연습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본선을
경기를 시켰다. 전방에서 비쩍 마
앞두고 대표팀 최종수비수 조민
른 선수가 휘청휘청 뛰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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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빈 기자, [중앙포토] 포토]]
후배라고 뽑으려고 하느냐”고 난리 가 났다.
“두말할 것도 없이 손흥민(28·토트 토트 넘)이죠. 누가 부정하겠어요. 차범근과 손흥민의 공통적인 강점은 체력과 스피 드, 슈팅력이지요. 2017년 11월 수원에 서 콜롬비아 수비수 가랑이 사이로 골 넣는 것 보면서 완전 인정했어요. 그 전 까지는 딱딱하고 유연성이 좀 떨어진다 고 봤거든요. 본인도 그 경기 이후 자신 감이 더 커진 것 같아요.” “안 뺄 테니까 소신껏 해라” 믿음 줘 -좋은 지도자의 조건은 뭡니까.
“선수와 마음이 연결되고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포철 감독 마지 막 해 허정무한테 물려주기 전에 선수 들을 좀 정리해주고 떠나야겠다 싶었어 요. 후반기부터 신예들을 많이 기용했 는데 게임 전에 불러서 ‘90분 동안 안 뺄 테니까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단 기회 는 한 번 뿐이다’고 했어요. 이 아이들이 펄펄 날아다니면서 박경훈·이흥실·이기 근 등 기라성 같은 선배 자리를 완벽하 게 메우더라고요. 아무리 좋은 선수라 도 몇 번 실수할 수는 있는데 10분 넣었 다 뺐다 하면 클 수가 없어요.” 이 전 부회장은 자신의 경험과 기술 을 전수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초등학교 대회가 열리는 제주도에서 지 도자 대상으로 기술 전수 프로그램을 준비한 적도 있는데 딱 한 명 참석했다 고 한다. 백발 원로는 안타까움과 진심 을 담은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지도자들이 당장 성적에 목 멜 수밖 에 없는 현실을 압니다. 그렇지만 좋은 선수를 키우는 데 힘쓰다 보면 성적은 저절로 따라오게 돼 있어요. 지도자들 이 좀 더 큰 비전과 긴 안목을 갖고 일했 으면 좋겠고, 축구협회도 이들을 뒷받 침할 수 있는 제도와 시스템을 만들어 주길 바랍니다.”
국이 무릎을 다쳤다. 이 선
이 전 부회장은 “내가 무릎만 안
이 감독 눈에 들어왔다. 경
수 저 선수 넣어봤지만 신
꿇었지 사정사정했어요. 일단 뽑은
※인터뷰 전문은 월간중앙 10월호 <정영재
기 후 “저 선수를 뽑겠다”
통치 않았다. 김순기 코
뒤에는 월드컵 본선 끝까지 한 번도
전문기자의 레전드를 찾아서>에서 보실 수
고 하자 용문고 감독이 당
치가 “고대 2학년에 홍명
안 빼고 기용했지요”라며 웃었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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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현기증 부르는 라면 먹는 소리 ‘귀르가즘’ASMR 열풍 <자율 감각 쾌락 반응>
배출하는 대안적인 매체로 ASMR이 떠 오른 것이다. 올 시즌은 중단됐지만, 뉴욕에는 실 제 ASMR 트리트먼트를 받는 ‘ASMR 스파’ 공연이 있다. 극작가 앤드류 호 프너가 개발한 ‘위스퍼랏지’는 이머시 브 공연과 테라피가 결합한 형태로, 90 분 동안 3개의 방을 돌아다니며 배우들 이 귓속말을 하고 머리도 빗겨주는 ‘멘 탈 마사지’를 받는다. 동영상의 롤플레 이를 실제 몰입형 퍼포먼스로 재해석한 셈이다. 호프너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팔로우 어스: 우리 지금 세계’에서 “여 기서 하는 모든 일은 디지털화된 삶과 싸우는 일이다. ASMR을 현실 속 배경 으로 가져옴으로써 이런 친밀한 관계를 누군가와 맺도록 독려한다”면서 “본질 적 반응은 현실로 돌아갈 때 확인할 수 있다. 문을 열고 나갈 때 바람소리, 빛이 더 강렬히 느껴지는 것이 우리가 주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유주현 기자 yjjoo@joongang.co.kr
최근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한 라 면 먹방이 ‘현기증을 부르는 소리’라는 자막과 함께 사내방송 전파를 탔고, “다 내려놓고 소통했다”는 호평을 얻었다. 흥미로운 건 현재 동영상 업계를 뒤흔들 고 있는 트렌드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을 차용했 다는 점이다. ASMR이란 ‘자율 감각 쾌락 반응’이 라는 뜻이다. 바삭바삭 씹는 소리나 장 작 타는 소리, 빗소리 등을 들으면 조용 한 속삭임을 들을 때처럼 기분 좋은 소 름이 살짝 돋으며 심신이 릴랙스되는 현 상을 말한다. 2010년 뉴욕의 한 회사원 이 페이스북에 ‘덕후’ 커뮤니티 ‘ASMR 그룹’을 만들며 생긴 신조어로, 미국과 호주에서 인기를 끌며 세계로 확산됐다. 국내에서는 2015년 이후 전문 유튜버가 대거 등장했고, 젊은 세대 위주로 강력 한 지지를 얻는 서브컬처로 자리 잡았 다. 2016년 이화여대 조사 결과 전 세계 에서 ASMR에 대한 관심도가 전년 대 비 200% 이상 증가했고, 지난해 한 언 론사의 대학생 설문에서도 93% 이상이 ASMR을 접해봤다고 답했다. 최근 포브스가 조사한 국내 유튜버 수입 랭킹에서도 ASMR 유튜버 ‘제인’ 과 ‘홍유’가 3위와 5위에 올랐다. 다양 한 질감의 디저트를 먹는 입 모양과 소 리만으로 각각 구독자 933만과 520만을 모았다. 이들의 연 소득은 50억~70억원 으로 추정된다. 호그와트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
이런 단순 먹방은 기초에 가깝다. 유 튜브 소비가 급증하면서 ASMR 콘텐 트도 장르화가 뚜렷해지는 추세다. 다 양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차별화된 콘텐트들은 거의 새로운 예술 형식이 라 할 만하다. 실제로 이런 창작자들을 ‘ASMRtist’라 부르기도 한다. 이른바 ‘귀르가즘’을 표방하는 ‘롤플 레이 1인극 ASMR’이 가장 흔하다. 가 녀린 소녀풍 외모의 20대 여성이 카메 라를 향해 귀 청소, 피부과 시술 등 역할 극으로 귓속말을 속삭이며 ‘릴랙스’를 유도한다. 개그우먼 강유미는 이를 패러 디해 섹시 코드 대신 개그 코드를 입힌 역할극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환경음으로 가상의 공간을 조성하는 ‘앰비언스 ASMR’도 있다. 유튜버 ‘수프’ 는 해리포터 호그와트 학교의 도서관, 짱구네 집에서 낮잠 자기, 인어공주 바 닷속 세상 등 특징적 소리만으로 마치 스크린으로 들어간 듯한 가상의 공간을 연출한다. 시험공부 할 때 듣는다는 ‘수 프’의 한 10대 구독자는 “내가 호그와트 학교에서 공부하는 기분이 들어 집중이 잘된다”고 말했다. 유튜버 ‘낮잠’은 아예 소설을 쓴다. 중 세 판타지, 빅토리아 시대 로맨스 판타지 등의 제목 하에 그럴싸한 음향을 만들고 짤막한 자작 소설 도입부를 써 놓으면, 팬들이 댓글로 소설을 이어가는 식이다. ‘낮잠’은 “구독자 대부분이 수험생이거 제703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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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귀청소, 모닥불 타는 소리, 타이핑 소리 등이 ASMR의 대표적인 트리거로 활용된다. 2 최태원 회장이 등장한 SK 사내방송.
힘든 현실 속 젊은 세대 외로움 반영
3 유튜버 제인의 디저트 먹방 ASMR. 4 강유미의 ASMR 유튜브 채널. 5 입체음향 녹음을 위해 사용하는 바이노럴 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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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친 삶에 위로를 찾는 분들이다. 나 도 유학 시절 같은 상황에서 앰비언스 ASMR을 찾아 들었던 경험이 있어 그분 들께 가장 필요한 것을 드리고 싶다. 특 정 테마의 상황에 흠뻑 취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을 해봤는데, 구독자들이 스 스로 상상한 글을 덧붙이면서 특별한 놀 이터가 됐다”고 전했다. 이런 트렌드를 포착한 기업의 움직임 도 활발하다. 지난 5월 디즈니플러스는 ‘알라딘’‘겨울왕국’ 등 기존 애니 메이션의 대화와 음악을 주 변 소음으로 대체한 비디 오 클립 시리즈 ‘제니메이 션’을 선보였다. ‘마인드웰’ ‘팅글스’ 등 다양한 ASMR 사운드를 들려주는 구독형 명상 앱도 많다. 스마트폰 없이 도 ASMR을 들으며 취침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전용 헤드폰도 나왔다. 광고 콘텐트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가수 아이유가 속삭이는 두통약 광고, 배우 한소희의 비스킷 광고가 대표적이 다. 여자만 속삭이는 건 아니다. 가수 헨 리는 화장품 광고에서 자기 얼굴을 꼬집 으며 찹쌀떡 같다고 속삭이고 김풍 셰프도 “라면 먹고 갈래?”라고 유혹한 다. 가구회사 이케아의 홍보 영상도 유 명하다. 침대 시트를 쓸어내리거나 담요 를 살살 두드리는 영상에 조용한 속삭 임으로 상품을 하나씩 소개하는 내레 이션에 “마케팅부서 월급을 올려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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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세계 체험하고 여행 느낌도” 심신 릴랙스·긍정 마인드 효과 삶이 팍팍한 젊은 세대 사로잡아 최태원 회장 라면 먹방 영상 화제 속삭이는 광고 등 마케팅도 활용
25분짜리 광고를 기꺼이 보게 만들 었으니”라는 댓 글이 달렸다. ASMR이 가진 매력의 정체는 뭘 5 까. 소리로 유발되는 공간감 이나 촉각 같은 ‘버추얼한 감각’에 주목 할 만하다. 음악음향학·음악심리학을 연구하는 일본 가나자와공업대학 야마 다 마사시 교수는 뇌 안에 청각과 촉각 을 자극하는 부분이 매우 가까워 청각 의 자극이 촉각 처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정한다. 롤플레이 1인극 에서 귀 청소나 피부 맛사지를 주요 콘 텐트 삼는 이유다. 영상을 통해 실제 전 달되는 것은 시각과 청각이지만, 리얼한 입체음향이 마치 귓속말을 들을 때 짜 릿하게 돋는 소름과 같은 촉각으로 이 어져 실제 그 음의 행위를 체험하고 있 는 듯한 기분에 젖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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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스케이프(소리풍경)를 연구 하는 한양대 음악연구소장 정경영 교 수는 “랜드스케이프는 갖고 다닐 수 없 지만 사운드스케이프는 갖고 다닐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면서 “사 운드스케이프를 갖고 다닌다는 건 같은 공간에 있어도 다른 장소에 있을 수 있 다는 얘기다.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주 말에 갈 법한 장소의 소리를 들으며 멀 티태스킹을 한다.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풀벌레, 파도 소리 등 특정 공간의 정체 성을 버추얼한 사운드로 즐길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유튜버 ‘수프’는 “팬들은 듣는 것만으로도 가상 세계를 체험하고 여 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고 전했다. ‘낮잠’도 “우연히 외국 유튜 버가 제작한 헤어샵 3D 사운드를 듣고 그 현실적인 공간감에 푹 빠지게 됐다. 이어폰을 끼고 소리에 집중하면 현실과 전혀 다른 공간으로 순식간에 다녀오는 경험에 매료됐고, 특정 장소의 현장감 을 강조하는 3D 앰비언스 ASMR을 제 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언택트 라이프가 확산된 것도 ASMR 열풍을 더욱 부채 질했다. 구글트렌드 상에서도 잠시 주 춤하던 ASMR 검색이 올해 다시 상승 했고, 특히 한국에서 압도적으로 관심 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공간감이 나 촉감을 느끼기 어려워진 온라인 세 상에서 신체성에 대한 자각을 욕망하고
ASMR의 실제 효과도 몇 년 사이 과학 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2016년 캐나다 위 니펙대 심리학과와 매니토바대 영상의 학과의 실험에서 ASMR 영상이 정보를 전달하고 해석하는 영역의 뇌 활동은 감 소시키고 기억을 주관하고 감정을 판단 하는 영역은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확인 됐다. 영국 셰필드대학 심리학과 연구팀 은 2018년 ASMR 경험자들의 심박 수가 저하하고 신체가 릴랙스되며 긍정적인 감정이 강해진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 양대 융합시스템과 연구팀도 뇌파 대역 을 분석해 ASMR 사운드에 이완 효과 와 가벼운 집중, 수면유도 효과가 복합적 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ASMR이 뇌를 쉬게 하고, 좋은 기억을 되살려 안정감과 편안함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성균관대 사회학과 구정우 교수는 ASMR이 한국의 젊은 세대들에게 특 히 인기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IT 강국인 한국의 청년들은 1인 가구가 많 고 극도의 도심 생활에 지쳐 있다. 최근 엔 특히 언택트 라이프로 소외감과 외 로움이 커진 측면도 있다. 나만 보는 일 기장을 SNS로 보여주며 위로받고 싶은 심리와 마찬가지로 누군가 속삭이듯 말 을 건네는 느낌을 추구하게 된 것”이라 며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청년들이 대 세를 안 따르면 뒤처지는 듯한 집단적인 압박감도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경영 교수는 ASMR 콘텐트가 앞 으로 더욱 세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 다. 미니홈피의 배경음악, 카카오톡의 프로필 음악처럼 디지털 세상에서도 사 람들은 끊임없이 자기 공간을 확보하려 는 경향이 있고, 그 수단이 음악에서 사 운드 자체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백여 년간 음악은 대중매체 를 통한 산만한 청취로 발전해 왔다. 음 악에 집중하기보다 배경으로 소비하게 됐고, ASMR까지 온 것”이라며 “과거 에 비틀스나 바흐를 듣는 것으로 나를 표현했다면, 이제 ‘나는 이런 분위기의 소리 듣는 사람이야’로 정체성을 드러 내게 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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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5일 화요일
이정재 칼럼니스트의 눈 포퓰리즘을 쏘다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파산, 과잉 복지보다 과잉 공무원 때문이었다 (1981~1989년, 1993~1996년) 장기 집권 했다. 그의 집권 내내 그리스의 재정은 과잉 복지 쪽으로 흘러 들어갔다. 미래 성장동력이니 구조개혁 같은 단어는 사 라졌다. 70년대까지 단단했던 조선·석 유화학·자동차 산업 등 제조업이 몰락 의 길에 들어선 것도 이때다. 22.5%였던 국가 채무비율은 파 판드레우 집권 3년 만에 33.6%로 50% 가까이 뛰었고, 1984년엔 40.1%, 1993년엔 100.3%로 치솟더니 2018년엔 184.8%로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에 올랐다. 파 판드레우 집권 전 9.9%(1980년)였던 GDP 대비 사회복지 지출 비중도 85년 15.4%, 2012년 26.9% 로 수직 상승했다. 1970년대 평균 2.3% 에 달하던 실업률은 파판드레우 정부가 집권한 80년대 평균 6.6%, 90년대 평균 9.7%로 확대됐고 2013년엔 27.5%까지 치솟았다. 파판드레우가 시작한 포퓰리즘은 정 권 교체 후에도 이어졌다. 한 번 ‘퍼주기’
한번 늘어난 공무원 절대 안 줄어 EU에 빚내서 공무원 연금 지급
의 맛을 본 국민이 금단 증상을 이기지 못하고 계속 ‘포퓰리즘 처방’을 집권당 에 요구했기 때문이다. 급기야 과잉 복 지가 그리스 경제의 목을 죄기 시작했 다. 하지만 그리스를 2010년 국가부도의 위기로 끌고 간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 었다. 바로 공무원이다. 파판드레우 집권 후 지출이 급증하 긴 했지만, 2007년 세계 금융위기 직전 그리스가 사회복지에 쓴 돈은 GDP의 20.6%였다. 우리보다야 많지만, 당시 프 랑스(34.9%)·영국(25.9%)은 물론 유럽 연합 27개국 평균(26.9%)에 크게 못 미 친다. 과잉 복지 때문에 그리스가 망했 다는 주장은 일부 맞지만 100% 진실은 아니다. ‘과잉 공무원’에 눈길을 돌리면
‘공무원 공화국’ 그리스는 국민과 지도자의 합작품 신길수 전 그리스 대사는 그리스가 한창 EU와 구제
원을 줄이기는커녕 EU에 차관을 받아서 월급을 줬
금융 협상 중이던 2012년 부임했다. 그는 “그리스 재
다. 그러니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었다”
정 파탄의 첫째 이유가 공무원 증원이었다”고 했다.
고 했다. EU와의 구제 금융 협상에서도 공무원 연
“그리스는 끼리끼리 문화가 강한 나라다. 인간관
금 삭감이 가장 난항이었다고 한다. 그는 “내가 만
계와 체면을 굉장히 중시한다. 과거 한국 모습과 비
난 공무원들 모두 하나같이 ‘연금 삭감만은 받아
슷하다. 지연·학연·혈연으로 인사 청탁을 하면 거절
들일 수 없다’고 했다”며 “협상을 담당하는 공무원
하지 못한다. 총리·장관에게 아는 모든 사람이 부탁
이 버티니 협상이 잘 진척될 리가 없었다”고 돌아
한다. 그러면 정원이 100명인 자리를 200명까지 늘
봤다.
려서라도 청탁을 들어준다. 그러니 일도 안 하면서
결국 그리스는 2015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돈을 받아가는 공무원이 급증한다. 장관이나 총리
2600억 유로를 지원받는데 이는 세계 역사상 최대
가 인사 청탁을 거절하면 체면만 구기는 게 아니라
규모의 구제 금융이었다. 신 전 대사는 “항만·공항
다음번 자리 유지도 곤란해진다. 파판드레우는 그
까지 중국·독일에 팔고 결국 연금삭감까지 받아들
런 국민의 성정을 잘 이용해서 지지표를 모으는 데
여야 했다”며 “어떤 포퓰리즘 정부도 국민을 구제해
공무원 증원을 무기로 활용했다. ‘공무원 공화국’
주지 못하며, 방만한 빚잔치는 영원히 계속될 수 없
그리스는 국민과 지도자의 합작품인 셈이다.”
다는 사실을 그리스 국민이 비로소 깨달은 것”이라
신 전 대사는 “나라가 빚더미에 올랐지만, 공무
고 말했다.
제17155호 40판
화국 공무원 공
자식 세대 일자리 잃고 나라 떠나
황제 복 지
포퓰리즘은 지역과 이념을 가리지 않는 다. 포퓰리즘이 망친 나라, 남미에 베네 수엘라가 있다면 유럽엔 그리스가 있다. 두 나라의 결은 좀 다르다. 베네수엘라 가 ‘21세기 사회주의’식 전체주의 포퓰 리즘을 했다면, 그리스의 포퓰리즘은 시장경제와 자유주의를 숙주 삼았다. 전체주의든 자유주의든 포퓰리즘은 체 제를 가리지 않는다. 한 번 사로잡은 나 라는 기필코 재정을 거덜 내고 국민을 갈라놓으며 빈곤을 평준화한다. 이때 필요한 조건은 딱 하나. 끼리끼리 퍼주 기를 국가적 과제로 포장할 줄 아는 탁 월(?)한 포퓰리스트 지도자의 존재다. 베네수엘라엔 차베스가, 그리스엔 파판 드레우가 있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다 줘라.” 1981년 아버지의 뒤를 이어 그리스 총 리가 된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는 취 임 직후 각료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30년 전 아르헨티나의 후안 페론이 “국 민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십시오” 라고 한데서 빌려온 이 말은 30년 후 그 리스를 국가부도의 위기로 몰아넣었다. 그리스는 파판드레우 총리 집권 직전까 지만 해도 유럽에서 재정이 가장 튼튼 한 나라 중 하나였다. 1980년 국내총생 산(GDP)대비 국가부채는 22.5%. 당시 영국이나 네덜란드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전 집권당인 중도 우파 신민주주의당 이 “정부 지출은 공공투자 부문에만 적 자를 허용”하는 ‘재정의 황금률’을 지켜 왔기 때문이다. 취임 직후 파판드레우는 이 황금률부 터 폐기했다. 대신 재정을 쏟아부어 소 득분배 정책을 펼쳤다. 선별 복지는 보 편 복지로 바꿨다. 무상 교육, 무상 의료 를 시작했고 출근 시간대 대중교통도 공 짜였다. 65세 이상 무주택자엔 월세를 지원했다. 한 달에 최대 약 50만원(362유 로)을 지원했는데 일부 지자체는 월세 의 50%까지 세금으로 내줬다고 한다. 취임 1년만인 1982년 최저임금을 전 년 대비 45.9% 인상했다. 노동자를 해 고하는 것도 제한했다. 그는 이런 포 퓰리즘 정책을 밑천 삼아 총 11년간
진실이 보인다. ‘공무원 공화국’의 시작도 파판드레 우였다. 그가 집권한 1981년 그리스 공 무원은 약 30만명이었다(그리스는 통계 가 부정확한 나라로 유명하다. 공 무원 수는 2010년 구제 금 융을 받으면서 처음 공식 집계됐는데, 당시 숫자는 76만 8009명이었다). 취임 1년 만에 그는 공공부문 임금 지급액을 33.4% 늘렸다. 파판드레우가 ‘공무원 공화국’의 길을 연 이유는 다분히 정치적이다. 그리스는 다당제 국가다. 사회당·신 민주당·공산당·그리스정교회연합·급진 좌파연합 등이 의석을 나눠 먹는다. 오 랜 정치 혐오로 대선 투표율이 50%를 밑돈다. 선거 때마다 판세가 달라진다. 이런 구조에선 조직화한 투표권자를 잡 는 쪽이 승자가 된다. 파판드레우는 공 공부문 노조와 공무원에 주목했다. 효 과는 대만족. 이후 그리스 정치권은 공 공부문 노조와 공무원 표심 잡기에 매 달리게 된다. 그 결과물이 세계 최고 수준인 그리스 공무원의 ‘황제 복지’다. 익히 알려진 대 로 공무원들은 오전 8시 30분에 출근해 오후 2시 30분에 퇴근했다. 워낙 지각 출 근자가 많아 제시간에 출근하면 ‘정시 출근 수당’까지 줬다. 파판드레우 정권 말인 80년 후반 수도 아테네 남쪽, 차로 20분 거리의 글리파다 해변은 오후 3시 만 되면 공무원들이 몰려 해가 질 때까 지 고기를 굽고 와인을 마시는 장소로 유명했다. 약 80만 공무원에게 주는 월 급이 GDP의 50%가 넘기도 했다. 노동 인구 네 명 중 한 명이 공무원이다. 1년 에 14개월분 월급을 받고 최소 한 달 유급 휴가를 즐긴다. 58세면 퇴직해 재직 때 월급의 95%만큼 연금을 평 생 받는다. 이런 혜택은 일반 국민엔 돌 아가지 않는다. 그리스 기업연맹(SEV) 에 따르면 민간부문 노동자는 공공 부문 보다 약 38% 임금을 적게 받는다. 이렇게 나라를 운영하고도 멀쩡하다 면 그게 비정상이다. 재정으로 공공부 문과 공무원을 봉양하느라 젊은이들의 일자리는 급속도로 쪼그라들었다. 2018 년 그리스의 청년 실업률은 39.4%로 그 리스 전체 실업률 19.3%의 두 배가 넘는 다. 최악이던 2012년의 55.2%보다 낮아 졌지만, 여전히 EU에서 가장 높다. 그래도 체제 전복이나 치명적 사회불 안으로 이어지지 않는 큰 이유는 그리 스에 젊은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 리스는 전 세계에서 중위 연령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로 인구의 반이 46세 이상이다. 학생보다 연금 수급자가 훨 씬 많다. 그러다 보니 많은 그리스 젊은 이들은 꿈을 잃고 나라를 떠나고 있다.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거의 50만명이 그리스를 등졌는데, 이는 인구의 약 5% 에 달한다. 남아 있는 많은 청년은 부모 의 집에서, 부모의 연금에 기대 함께 살 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와 맞물려 서서 히 인구통계학적 종말로 가고 있는 것이 다. 파판드레우가 40년 전 뿌린 씨앗의 결과물이다.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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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6일 수요일
스포츠
2020년 9월 16일 수요일
배트 부러뜨리며 건재 과시한 김광현 돈 워리 밀워키 원정서 7이닝 무실점 6K
평균자책점 0.63, 선발경기 0.33 연장서 역전패 당해 승패는 없어 상대 선발 린드블럼 5이닝 호투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13일 만에 선 마운드에서 메이저리그(MLB) 진출 이후 최고 투구를 선보였다. 김광현은 15일(한국시각) 미국 위스 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밀 워키 브루어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 발 등판,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타와 볼넷을 3개씩 내줬고 삼진 6개 를 잡았다. 김광현이 MLB에서 7이닝 을 던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9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김 광현은 4경기에서 24이닝 연속 무자책 점 행진을 하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 은 0.83에서 0.63으로 내려갔다. 선발로 나온 5경기의 평균자책점이 0.33이다. 1913년 이후, 역대 데뷔 첫 선발 5경기 평균자책점 2위 기록이다. 1위는 페르 난도 발렌수엘라(1981년 LA 다저스)의 0.20이다. MLB는 올해 더블헤더에 한해 7이닝 경기를 한다. 김광현은 연장 8회 초 팀 이 1-0으로 앞서면서 승리투수가 될 뻔 했다. 하지만 곧바로 1-2로 역전패하면 서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김광현은 2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5 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2 승을 따냈다. 그런데 6일 급작스럽게 복 통을 앓으면서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김광현이 15일 밀워키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김광현은 “건강에는 문제 없다”고 말했다.
과, 신장으로 피를 공급하는 혈관에 문 제가 생긴 신장 경색이었다. 치료 약을 투여받고 퇴원했다. 8일 재검사에서 문 제가 없었고 곧바로 연습을 시작했다. 이어 밀워키 원정에 합류했다. 김광현은 1회 말 선두타자 아비사일 가르시아를 향해 초구부터 직구를 던 졌다. 시속 90.3마일(약 145.3㎞). 평상
시 구속 그대로였다. 1사 이후 크리스 티안 옐리치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다 음 타자 라이언 브라운을 삼진으로 돌 려세웠다. 최고 구속은 시속 92.2마일 (148.4㎞)이었다. 이날 경기 주심은 스트라이크존을 비교적 넓게 봤다. 김광현과 포수 야디 에르 몰리나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
[AP=연합뉴스]
했다. 높게, 낮게, 몸쪽, 바깥쪽으로 폭 넓게 던졌다. 그중 몸쪽 직구를 가장 잘 활용했다. 지난 경기에서는 슬라이더로 몸쪽을 공략했는데, 이번에는 바깥쪽 직구와 커브를 보여준 뒤, 몸쪽으로 승부했다. 예리하게 파고드는 몸쪽 공에 여러 차 례 배트가 부러졌다. 김광현은 경기 뒤
“마이크 매덕스 투수코치가 ‘밀워키 타 자들은 몸쪽 공에 약하다’고 조언해서 몸쪽 빠른 공을 자주 던졌다”고 설명 했다. 해프닝도 있었다. 김광현은 4회 갑작 스럽게 볼넷 2개를 내줘 2사 1, 2루 위 기에 몰렸다. 잠시 호흡을 돌린 김광현 은 포수 몰리나와 대화하려고 통역에 게 손짓했다. 선택 구종을 의논하기 위 한 거였다. 그런데 통역과 함께 매덕스 투수코치와 구단 트레이너가 마운드로 향했다. 김광현 몸에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김광현은 황급하게 트레이너를 더 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경기 뒤 건 강 관련 질문을 받고는 “돈 워리(Don‘t worry)”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건강 을 자신한다. 갑작스러운 부상이 생기 지 않는 한,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투구 중에는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않 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광현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조쉬 린드블럼(33·미국)이었다. 지난해 까지 5시즌 KBO리그에서 활약한 린 드블럼은 올해 MLB에 복귀했다. 둘은 KBO리그에서 5번(김광현 3승, 린드블 럼 2승) 맞붙었고, 여섯 번째 대결은 빅 리그 무대에서 성사됐다. 올 시즌 1승3 패로 최근 불펜에도 다녀온 린드블럼 은 이날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 투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KBO리그 최 우수선수(MVP) 출신 두 선수(김광현 2008년, 린드블럼 2019년)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ng.co.kr
명장 아니면 명함 못 내미는 프리미어리그 역대급 감독 즐비, 지략 대결 활활
맨시티 과르디올라·리버풀 클롭에 에버턴 안첼로티·토트넘 모리뉴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감독의 무 덤’으로 불린다. 살인적인 일정에, 경쟁 까지 치열하다. 우승 경쟁은 둘째 치고, 시즌 완주도 어렵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만 6명의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그만뒀다. 왓포드는 네 명이 사령탑에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웬만한 실력과 경력으로는 명함 도 못 내민다. 뒤집어 보면 유럽 빅리그 거물 감독이 프리미어리그로 몰리는 이유다. 12일 개막한 2020~21시즌 프리미어 리그는 전무후무한 명장의 지략 대결 장이다.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카를로 안첼로티(61·이탈리아) 에버 턴 감독이다. 지난 시즌 중반 부임한 안 첼로티는 에버턴 감독으로 첫 풀타임 시즌이다. 그는 ‘우승 제조기’다. 한 번 도 어려운 유럽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세 차례나 섰다. 감독 최다 우승 타이기 록이다. 유벤투스, AC밀란(이상 이탈 리아), 바이에른 뮌헨(독일), 레알 마드 리드(스페인) 등을 거치며 모은 우승컵 이 20개다. 그의 지도력은 시즌 개막전부터 빛 났다. 에버턴은 14일 원정경기에서 강 제17156호 40판
카를로 안첼로티
위르겐 클롭
펩 과르디올라
조제 모리뉴
호 토트넘을 1-0으로 꺾었다. 40경기째 이어진 리그 ‘빅6’(맨체스터 유나이티 드·첼시·맨체스터 시티·아스널·토트넘· 리버풀) 상대 무승을 마감했다. 펩 과르디올라(49·스페인) 맨시티 감 독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선수 장악력 이 탁월하다. 2016년 부임한 이래 리그 컵 3연패, 리그 2회, 잉글랜드축구협회 (FA)컵 1회, 커뮤니티실드 2회 등 총 8 차례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맨시티 에 앞서 맡았던 바르셀로나(14회), 뮌헨 (7회)을 합치면 우승 트로피가 29개다.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2회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리버풀에 밀려 준우승했다. 과르디올라는 올 시즌 다
시 정상에 도전한다. 영국 김미스포츠 는 “월드클래스 급 사령탑은 과르디올 라와 위르겐 클롭(리버풀) 감독뿐”이 라며 맨시티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위르겐 클롭(53·독일) 리버풀 감독 은 지도자로 한창 전성기다. 리버풀을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 지난 시즌 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리버풀의 리 그 우승은 30년 만이다. 콧대 높기로 유 명한 과르디올라 감독조차 “리버풀은 이기는 방법을 안다”며 지도력을 인정 했다. 클롭은 스타 선수였던 안첼로티, 과 르디올라와 달리, 하위리그 무명 선수 출신이다. 팀을 이끌 때 스타에 기대지 않는다. 평범한 선수, 어린 선수를 발굴 해 잠재력을 끌어낸다. 유스 선수에서 세계적 수비수로 큰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2)가 대표적이다. 손흥민(28)의 소속팀인 토트넘의 조 제 모리뉴(57·포르투갈) 감독도 빼놓 을 수 없다. 모리뉴는 지난해 12월 토 트넘 사령탑에 올랐다. 부임 당시 14위 였던 팀을 6위로 끌어올렸다. 모리뉴는 한 시즌 이상 맡은 모든 팀에서 우승컵 을 들었다. 통산 우승 25회. 챔피언스리 그 정상에도 두 차례 올랐다. 그는 토트 넘 부임 당시 “나는 모든 구단에서 우 승컵을 들었다. 토트넘에서도 그럴 거 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이적에 이어 연봉 메시-바르샤 2차전
코로나 적자 심해, 임금 삭감 계획 3월엔 수용 이번엔 시끄러울 전망 계약 해지를 놓고 갈등했던 리오넬 메시 (33·아르헨티나사진)와 소속팀 FC바르 셀로나가 ‘2차전’을 돌입할 조짐이다. 이 번 주제는 연봉 삭감이다. 스페인 매체 데포르테스 콰트로는 15 일 “주젭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 이 조만간 메시를 만나 임금 삭감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메시가 팀 훈련에 복 귀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두 사람 사이 에 불꽃이 튈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르 셀로나가 연봉 삭감에 나선 건 코로나19 로 인해 커진 구단의 적자 때문이다. 지 난 시즌 바르셀로나 구단의 적자 규모 는 9800만 유로(1370억원)다. 무관중 경 기에 따른 입장 수입 감소와 경기장 내 스폰서십(광고판) 및 물품 판매 불발 등 으로 수입이 급감한 결과다. 메시는 전 세계 축구선수 중 최고 연 봉자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에 따 르면 주급으로 98만8000파운드(15억 원)를 받는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780
억원이며, 각종 수당을 더하면 총액이 1100억원이다. 바르셀로나 구단의 지난 시즌 적자 총액과 맞먹는 액수다. 유럽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 면서 리그가 중단된 3월, 바르셀로나는 선수단 전체 임금을 70% 삭감했다. 당 시에는 메시가 어려운 팀 사정을 고려해 구단 요청을 수용했다. 하지만 구단과 감정의 골이 깊어진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를 거라는 전망이다. 한편,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15 일 ‘2020년도 전 세계 축구선수 수입 순 위’를 발표했다. 1위는 메시다. 포브스 는 “메시가 연봉(수당 포함)으로 9200 만 달러(1085억원), 각종 스폰서십으로 3400만 달러(400억원)를 벌었다. 총수 입은 1억2600만 달러(1485억원)”라고 전했다. 2018년 이후 3년 연속 1위다.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 스)가 총액 1억1700만 달러(1380억원)로 그 뒤를 이었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의 간판 공격수 네이마르가 9600만 달 러(1130억원)를 벌어 3위에 자리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스포츠
2020년 9월 16일 수요일
B9 B7
스포츠
2020년 9월 16일 수요일
바보 같은 벽 앞에 대동단결 미국의 애국주의
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결승 3국> ·탕웨이싱 9단 ·양딩신 9단
성호준의
골프 인사이드 ANA대회 광고 펜스 여전히 논란
우승판도 바꾼 18번홀 뒤쪽의 벽 사정 어려운 LPGA투어의 고육책 공교롭게 비판하는 쪽 주로 미국 “이건 바보 같은 벽이다.” 마지막 홀 이 미림의 칩인 이글로 우승을 놓친 넬리 코다(미국)의 언니 제시카 코다는 대회 장을 빠져나가며 이렇게 말했다. 제시카 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 수다. 이미림의 우승으로 끝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의 18 번 홀 그린 뒤 펜스 논란이 계속되고 있 다. 남자 프로골프 세계 3위 저스틴 토 머스(미국)는 트위터에 “코다의 우승을 빼앗아간, 메이저 대회에서의 매우 나 쁜 세트업”이라고 썼다. 미국 언론도 ‘거 대한 벽이 대회를 망쳤다’는 뉘앙스의 기사를 여럿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도 “대회를 웃음거리로 만든 벽” 등의 비판 이 쏟아졌다. 대회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 18번 홀은 파 5의 아일랜드 홀이다. 그린을 넘어가면 물에 빠진다. 원래 18번 홀 그린 뒤에는 VIP 관중석이 있었다. 이 관중석은 그린 뒤를 다 가리지 않았다. 밑에 공간도 있 어 백보드로 쓰기에는 위험했다. 올해는
이미림이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칩샷을 하고 있다. ANA 광고가 찍힌 ‘거대한 벽’은 변별 력을 떨어뜨리고 메이저의 격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미국에서 쏟아졌다.
코로나19 때문에 관중석이 없다. 조직위 는 대신 그린 뒤를 완전히 막을 정도로 긴 펜스를 세웠다. ANA(전일공수)의 광 고판 역할을 하던 관중석을 긴 광고 펜 스로 대신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의 지적처럼 이 펜스는 변 별력을 떨어뜨린다. 공을 그린에 세우지 못해도 펜스가 막아주기 때문에 부담 없이 투(2)온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공 정성 문제는 없다. 이번 대회에서 여건 이 되는 선수는 다들 펜스에 대고 공을
[AFP=연합뉴스]
쳤다. 넬리 코다도 18번 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에 갔다면 100% 펜스를 이용 해 투온을 시도했을 것이다.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에서도 파 5홀에서 그 린 뒤 관중석을 백보드 삼아 투온을 시 도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 “마스터스를 여는 오거스타 내셔널 에는 광고가 없는데, ANA는 광고판을 붙여 대회 격을 떨어뜨렸다”는 비난도 많다. 맞는 말이다. 마지막 홀 그린 뒤에 세운 긴 광고 펜스는 메이저 대회의 격
에 걸맞지는 않다. 그러나 LPGA 투어 의 조치를 이해 못 할 정도는 아니다. LPGA 투어는 사정이 어렵다. ANA 인스퍼레이션은 마스터스가 아니다. 코 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18번 홀 그린 뒤 관중석에 붙어있던 광고를 대신할 조처를 해달라는 스폰서 요구를 거절하 기 힘들었을 거다. LPGA 투어 측에서 18번 홀에 광고판을 붙여줄 테니 대회 를 치르자고 제의했을 수도 있다. 올해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 자 오픈이 AIG 여자 오픈으로 이름 을 바꿨다. 브리티시라는 정체성과 이 름을 AIG라는 스폰서에게 판 것이다. LPGA 투어의 뿌리가 된 LPGA 챔피언 십도 2015년 KPMG 여자 PGA 챔피언 십으로 이름을 바꿨다. 일단 대회를 유 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현실적 판단 이었다. 물론 기자 생각이 정답은 아니다. ‘메 이저의 명분’을 주장하는 쪽도 일리가 있다. 흥미로운 건 명분론자들이 이 펜 스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 창한 멕시코 국경 장벽에 빗대 ‘거대한 벽’으로 부른다는 점이다. 트럼프와 함 께 라운드한 토머스 등 미국의 정상급 골프 선수들은 대개 공화당 지지자다. 그런 그들이 “바보 같은 벽”처럼 트럼프 를 조롱하는 용어를 빌려 쓰고 있다. 이 번 일에는 보혁 진영논리를 뛰어넘는, 더 강력한 애국주의 혹은 인종주의의 심리 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자폐아 지도·강습비 기부 등 속죄 강동희(54) 전 프로농구 동부(현 DB) 감독이 최근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 에 이름을 올렸다. 10일 한 시사프로그 램(‘인터뷰게임’)에 출연한 게 화제가 되 면서다. 농구공 대신 마이크를 잡은 그 는 가족, 은사, 제자, 팬을 찾아 과거 잘 못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 1990년대 기아의 명가드 강동희는 ‘코트의 마법사’로 불렸다. 2012년에는 동부 감독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2013년 브로커에게 3700만원 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실형(징 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문제가 된 건 2011년 2월쯤의 일이다. 동부의 플레이 오프 진출이 결정된 상황에서 오래 알 고 지낸 후배가 “남은 경기를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강 전 감독은 “언론과 인터뷰했던 대로 비주전이 나간다”고
프로 선수들을 대상으로 윤리교육 강의에 나선 강동희 전 감독.
[사진 한국프로스포츠협회]
말했다. 후배가 “고마움의 표시”라며 방에 돈을 놓고 간 게 문제가 됐다. 이번 방송 출연 결심은 기아에서 함께 뛴 허재(55)의 권유 때문이다. 방송이 나 간 10일 강 전 감독을 경기 용인시에서 만났다. 그는 “출연 제의를 두 차례 고사
했다. 허재 형이 ‘평생 숨어 지낼 건 아니 잖냐’고 말했다. 내가 지켜드리지 못한 분들께 사죄할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출 연 배경을 설명했다. 방송 후 “면죄부를 줬다”는 부정 반응도 있었고, “진정성을 느꼈다”는 긍정 반응도 있었다. 강 전 감독은 2014년부터 7년째 잘 못을 뉘우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4년 수원에 학원을 열어 자폐아들에 게 농구를 가르치고 있다. 2015년부터 3년간 시골 초등학교를 찾아 재능기부 활동을 했다. 2016년부터 1년 4개월간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윤리교육 강사로 나섰다. 프로농구·축구·야구·배구·골 프 선수를 대상으로 강의했다. 강 전 감독은 “운동했던 선배로서 부 끄러운 과거를 털어놓기 창피했다. 그래 도 후배들이 나 같은 일을 겪지 않길 바 라며 용기 냈다. ‘지인의 호의가 올가미 가 될 수 있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강사비(800만원)를 고양시 휠체어
장면 =패는 순식간에 변화를 일으킨다.
패와 초읽기가 만나면 풍운은 더 험악해 진다. 패는 요물이다. 수읽기는 끝이 없 고 판단은 아득하다. 양딩신은 아직 A로 따내는 자체 팻감이 있음에도 그쪽은 쳐 다보지 않는다. 그게 불길한 전조였을까. 그는 흑1에 패를 썼는데 이 수는 백대마 중 어느 한쪽을 잡겠다는 수다. 그러나 흑1은 가장 나쁜 수였다. 패착이었다. 탕 웨이싱은 즉각 백2로 끊어 패를 해소했 고(흑B는 백C로 그만) 흑도 3으로 공격 에 나섰다. 하나 4의 패. 이게 또 갈 길을 막아선다. 바둑이 역전 무드다.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용서 구한 강동희 아직은 엇갈리는 여론 허재 강력한 권유로 방송 출연
패라는 요물 때문에
참고도1=AI는 굳이 이 부근을 두려면
농구단에 기부했다. 올해 1월에는 강원 도 휠체어농구팀 고문을 맡았다. ‘강동 희 장학회’도 설립해 지난달부터 형편이 어려운 농구 유망주를 지원한다. 강 전 감독은 극단적 선택도 생각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죽음 앞에 서 봤다.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하면, 아내가 따라 하겠다며 말렸다. 가족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아들 성욱 (16·제물포고), 민수(14·호계중)도 농구 선수다. 그는 “과거 잘못이 사라지지 않 겠지만, 죽을 때까지 참회하고, 봉사하 며 살겠다”고 말했다. ‘인터뷰게임’에서 방송인 이영자는 “요즘 우리가 분노하는 건 미안한 일에 사과하지 않는 거다. 사과를 받아 줄 마 음이 없는 게 아니다. 용기 있게 사과한 어른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강 전 감독 의 사과에 세상은 어떻게 대답할까. 분 명한 건 한목소리는 아니라는 점이다.
흑1로 뻗으라고 한다. 백은 어차피 패를 해소할 것이고 흑은 우상을 공격한다. 물론 백은 잡히지 않는다. 그만큼 이 돌 은 탄력이 있었다. 하나 11,13으로 다시 이쪽을 조여가면 흑의 승률은 60%를 상회한다.
참고도2=더 좋은 수는 흑1에 패를 쓰
는 것이다. 백은 어차피 2로 해소할 것이 고 흑은 3으로 끊는다. 두 동강 난 백대 마는 사경을 헤매게 된다. 11에 이르면 AI가 제시하는 흑의 승률은 93%.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용인=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오늘의 운세 9월 16일 수요일 (음력 7월 29일) 글 조규문(사주, 작명, 풍수 전문가) 자료제공 점&예언(www.esazu.com) 전화 서울 766-1818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행복 길방 : 東
36년생 삶이 아름다 운 하루 될 듯. 48년 생 이것도 저것도 마 음에 듦. 60년생 몸과 마음이 행복으로 채 색. 72년생 일하는 맛 이 날 듯. 84년생 운 수 좋은 날. 승승장구. 96년생 오늘은 내가 주인공. 신바람 날 듯.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南
37년생 이거나 저거 나 거기서 거기. 49년 생 싫은 것도 없고 좋 은 것도 없다. 61년생 정보 수집에 공들여 라. 73년생 말은 돌이 고 침묵은 금. 85년생 도움 주거나 받을 수 도. 97년생 부딪치지 말고 우회할 것.
재물 : 지출 건강 : 주의 사랑 : 만남 길방 : 西
38년생 때로는 사람 이 귀찮을 수도 있다. 50년생 살갑게 다가 오는 사람을 경계할 것. 62년생 서둘지 말 고 한 걸음씩. 74년생 힘을 내라는 말 대신 힘을 불어넣어 줄 것. 86년생 아는 사람이 더 무서운 법.
재물 : 지출 건강 : 주의 사랑 : 무지개 길방 : 西
39년생 종교나 철학 에 관심 가질 것. 51년 생 물속은 알아도 사 람 속은 모른다. 63년 생 한 번 배신하면 또 한다. 75년생 어떤 이 는 사람이기보다 인 간쓰레기. 87년생 재 주는 곰이 부리고 돈 은 엉뚱한 곳으로.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北
40년생 적당한 소비 는 삶을 윤택하게 한 다. 52년생 고민한다 고 해결 안 되니 하지 말 것. 64년생 오른손 이 하는 것은 왼손이 모르게. 76년생 함께 식사하면 비용은 나 눠서. 88년생 생각을 유연하게 할 것.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열정 길방 : 北
41년생 웃을 일이나 유익한 일이 생길 수 도. 53년생 명분과 실 리 두 마리 토끼를 잡 을 수도. 65년생 머리 가 아닌 몸으로 부딪 치고 발로 뛸 것. 77년 생 미루지 말고 실행 할 것. 89년생 자신감 갖고 도전할 것.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西
42년생 평온하고 한 가로운 하루 될 듯. 54 년생 편안하지만 무 료하게 보낼 수도. 66 년생 현실에 안주하 지 말고 미래지향적. 78년생 시작과 과정 이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될 듯. 90년생 할 일은 미루지 말라.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南
31년생 나이 들수록 자애심을 가져야 한 다. 43년생 몸에 맞는 운동하자. 55년생 건 강식품을 섭취. 67년 생 자주 스트레칭으 로 몸을 풀자. 79년생 한 박자 쉬었다 가라. 91년생 절반의 성공 을 거두게 될 듯.
재물 : 좋음 건강 : 튼튼 사랑 : 한마음 길방 : 北
32년생 자손들은 많 을수록 좋다. 44년생 리더십을 발휘할 듯. 56년생 마음이 통하 고 대화가 될 듯. 68년 생 인사만사. 인맥을 최대한 활용. 80년생 대인관계 넓어지고 좋아질 듯. 92년생 하 늘도 내 편 될 듯.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西
33년생 될 나무는 떡 잎부터 다르다. 45년 생 소일거리 만들자. 57년생 집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자. 69년생 변화에 능동 적으로 대처. 81년생 상생을 통해 발전 모 색. 93년생 행동보다 는 생각을 먼저.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西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東
34년생 연륜에서 지 혜가 나온다. 46년생 양쪽에서 중용을 지 켜라. 58년생 소극적 이지 말고 적극적. 70 년생 한 발은 넣고 한 발은 뺀 상태가 좋다. 82년생 서둘지 말고 하나씩. 94년생 천릿 길도 한 걸음부터.
35년생 신문과 책을 읽자. 47년생 오후보 다 오전이 좋다. 59년 생 말로 하지 말고 문 서화. 71년생 괜찮은 정보나 제안을 받을 수도. 83년생 비전이 보이고 일할 맛이 날 듯. 95년생 인정받거 나 이미지 좋아짐.
제17156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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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6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