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시대를 위로하고 대학로에 꿈을 심은‘뒷
그의노래는울분으로가득한이들의마
음에 불을 지피는 연료가 됐다. 본인은
스스로를 ‘뒷것’이라 부르며 드러남을
원치 않았지만, 노래는 제 운명대로 세
상의슬픔과공명하며널리 퍼져나갔다.
“내맘에설움이알알이맺힐때/아침동
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아침이
슬’)고 노래했던 음유시인, 싱어송라이
터이자 소극장 학전 대표였던 김민기가
위암투병끝에21일별세했다.73세.
김민기의 조카이자 학전 총무팀장인
김성민씨는 22일 서울 대학로 학림다방
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댁에서 요양 중
이던 선생님의 건강이 19일부터 안 좋아
졌고 20일 오전 응급실을 찾았다”며 “병
원에갔을때부터상태가좋지않아다음
날 오후 8시26분에 돌아가셨다”고 밝혔
다. 이어 “갑작스럽게 떠나셨지만 3~4개
월전부터가족등가까운사람들에게고
맙다는말을많이하셨다”며“학전과관
련해선‘지금끝내는게맞다.나는할만
큼다했다’고말씀하셨다”고전했다.
‘아침이슬’ ‘상록수’ 등 숱한 명곡을
남긴 고인은 1991년 대학로에 학전을 설
립하고 수많은 신인 배우와 작가들에게
기회의 장을 제공하는 등 문화예술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가수 고(故) 김광석, 고(故)유재하등이이곳에서공연했고, 배우 설경구·김윤석·황정민·조승우·장
현성·이정은과 재즈 뮤지션 나윤선 등
이 고인이 제작한 뮤지컬 ‘지하철 1호 선’무대를거쳐갔다.
김민기는 1951년 전북 익산에서 10남
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한국전쟁 후엔
서울로 이주해 재동초, 경기중·고교를
다녔다.학창시절엔기타를치고그림을
그리며 음악과 미술에 몰두했다. 1968년
서울대미대회화과에입학한후에도음
아침이슬·상록수 등 숱한 명곡 남겨
1984년 ‘노찾사’결성해 음반 발매 “내 노래가 위로가 됐다면 영광일 뿐”
1991년엔 대학로에‘학전’설립 김광석·설경구·나윤선 등 배출 “학전, 난 할 만큼 다했다” 말 남겨
래는 하나도 없다”며 “수용자들이 시대
상황에 따라 의미를 부여했을 것이다. 내노래가그들에게공명돼그들을위로 했다면다만영광일뿐”이라고밝혔다. 그의
두’를결성해노래를부르기도했다.
음악가로서 고인의 삶은 외압에 맞선
저항의 역사였다. 1970년 가수 양희은
을 만나면서 시대를 바꾼 노래 ‘아침이 슬’이 탄생한다. 1971년 발매한 그의 앨
범에도 수록한 ‘아침이슬’은 아름다운
노랫말로 ‘건전가요 서울시문화상’을
악에대한관심을놓지않았다.동창생인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와 듀엣 ‘도비
받았지만,1975년금지곡으로묶였다.
‘아침이슬’을비롯해 ‘꽃피우는아이’ ‘늙은 군인의 노래’ ‘상록수’ 등 고인이
쓴 노래 대부분은 ‘운동권 가요’로 불리
며 금지곡으로 지정됐다가 1987년 6·10
민주항쟁 이후 해금됐다. 금지곡 시절엔 불온한 노래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경 찰·검찰·보안사·안기부 등에 연행돼 숱 한 고초를 겪었다. 1984년에는 민중가요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을
결성해 프로젝트 음반을 발매했다. ‘노 찾사’ 출신의 포크 가수 권진원은 “신기 하게도 김민기 선생님이 쓴 노래엔 사랑 이란 가사가 없다. 노랫말엔 없지만 그
누구보다도 세상과 사람에 대한 사랑으 로가득하신분”이라고말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시대의 상징이 되 는것을경계했다.1998년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선 “운동을 염두하고 만든 노
고집하며 이룩한 것들은 우리의 어마어마한 문화 유산이됐다”고말했다. 유족은 부인 이미영씨와 2남. 발인은 24일오전8시다. 이영희·황지영 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바이든 “당·국가에 최선 이익 될 것”
전문가들 “대선 판 완전히 바뀌어”
클린턴 부부 등 잇단 “해리스 지지”
다만오바마전대통령과펠로시전하
원의장,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바이든
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해리스
지지여부는밝히지않았다.이들이당내
각계파의이해관계에초연한‘공정한원
로’의모습을보이는한편,대선후보승계
바이든은 “이제 힘을 모아 트럼프를 이
겨야 할 때”라며 “카멀라 해리스가 우
리 당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
지를보내고싶다”고했다.
민주당은 해리스 부통령 중심으로 대
오를 정비하려는 모습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해리스 지지’를 밝혔
다. 바이든 사퇴 시 잠룡 후보군으로 거
론됐던 이들 중 상당수도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는 SNS를 통해 “트럼프 당선을 막으려
면 해리스보다 나은 사람이 없다”고 했
고,조시셔피로펜실베이니아주지사도
“민주당에 최선의 길은 해리스로 신속
하게뭉치는것”이라고주장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민주당 상·하
보다는경선으로선출하는게당선가능
성을높일수있다는생각을하기때문이
라고뉴욕타임스는분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
령의지지를받게돼영광”이라며“이지
명을 받고 당선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
했다. 기존 바이든 선대위도 대선 캠프
명칭을 ‘해리스를 대통령으로’로 이름
을 바꿨으며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해리
스의 대선 출마를 반영한 후보 관련 서
류를이날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하는등분주하게움직였다.
현 단계에서 대선후보 승계 가능성
이 가장 높아 보이는 흑인·인도계 여성
해리스가 공식 선출되면 트럼프 전 대
통령과의 대결 구도는 성별·나이·인종
오바마·펠로시는 지지여부 안 밝혀 바이든
원 의원과 주지사 총 286명 가운데 159
명이 ‘해리스 지지’를 표명했고 현재까
지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 1명만 경선
을 주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의회 영
향력이 큰 의원 단체 ‘의회 흑인 코커
스’(CBC)와 신민주연합(NDC), 진보 성
향 의원들로 구성된 ‘스쿼드’ 등도 해리
스지지대열에가세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민주당
[로이터=연합뉴스]
등 여러 측면에서 확연한 대비가 된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대 도널드 트럼프
간대결이후8년만의남녀대결이재현
되며, 해리스(59)보다 19세 많은 트럼프
(78)의 고령이 더 부각될 수 있다. 또 백
인 대 흑인·아시아계라는 인종 간 경쟁
이란구도도짜인다.
미국 전문가들은 “이제 미 대선의 판
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
금까지의 트럼프 박빙 우세 구도가 ‘해
리스 대 트럼프’ 대진표 완성 시 변화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웬디 쉴러 브
라운대 교수는 “트럼프가 유리한 고지
를 점하고 있지만, 그가 만일 자제력을
잃고 해리스에 대해 불쾌한 공격을 가
하거나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면 중도·
무당파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표를 던질
수있다”고말했다.
대선후보 사퇴 서한.
사퇴하자 하루새 기부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로 선거자금 모금이 활기를
되찾았고, 서방국가 정상들은 “결정을
존중한다”고밝혔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민주당의 온라인 기부금 플랫폼 액트블
루(ActBlue)에 바이든이 자진 사퇴한
21일 하루 동안 약 5000만 달러(694억 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이는 2020년 대 선 이후 민주당의 온라인 기부금 중 가
장많은금액이다. 기부금은 바이든 대통령이 엑스(X·
옛 트위터)에 사퇴를 발표한 이후 빠른 속도로 모이기 시작했다. 사퇴 전 시간 당 기부금은 약 20만 달러(2억7000만 원) 수준이었지만, 이후 시간당 약 1150 만달러(160억원)로급증했다. 실리콘밸리 기업인들도 사퇴 결정에 감사를 표했다. 리드 호프먼 링크트인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은 엑스에 “재선을 노리지 않는 것은 역대 미국 정치인 중 가장 이타적인 행동 중 하나”라고 썼다.
멜린다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공동 설립자는 “중요한 시기에 백악관 에서보여준리더십에대해큰감사함을 표해야한다”고했다. 미국의 우방인 영국·독일·캐나다·일
DC의다른민주당당원들과마찬가
지로 해리스는 임기 내내 아무것도 안
하고앉아만있었다”며“이들은한때위
대했던 미국을 파괴하는 데 바이든과
공모했으며, 그들 모두를 퇴출해야 한
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간 부패한
조 바이든의 조력자 역할을 해 온 해리
스는 바이든보다 미국 국민에 훨씬 더
나쁜사람”이라고비판했다.
공화당은 바이든 후보 사퇴 국면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이 사태를 몰고 온 ‘공
범’이라는 프레임을 바탕으로 집중 공
격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또 지난 1월부
터 이어져 온 당 경선 과정을 무시한 ‘비
민주적 발상’이란 점도 공격 소재로 활
용하고있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크리스 라시비타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18일 한 좌담회
에서 민주당 내 ‘후보 교체론’과 관련된
질문에 “그것은 민주당의 쿠데타 시도”
라고비판했다.
나아가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 즉각
사임주장까지하고있다.라시비타위원
장은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는 결국 논란
이됐던인지능력부족을자인하는것이
라면서 “그것은 결국 미국 대통령을 퇴
진시키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공
화당소속마이크존슨하원의장도21일
“바이든은 후보직뿐 아니라 대통령직도
사임해야한다”고직격탄을날렸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과거 트럼프와 해리스 부통령의 인연이다. CNN에 따
르면 트럼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
니아 법무장관으로 재직하던 2011년과
2013년 해리스의 선거운동을 위해 총
6000달러(약 833만원)를 기부한 적이 있다. 이에 CNN은 “해리스가 대선후보 가된다면해리스는전기부자와대결하 게 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정 계 입문 전 민주·공화당 양쪽에 자주 기 부를했다고한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바이든 지지’업은 해리스 누구
20여년 법조 경력, 범죄감소 성과 낙태권 옹호 등 여성 표심에 유리 존재감은 약해, 바이든 차별화 관건
‘해리스를 대통령으로(Harris for President).’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대
선 캠프의 명칭이 21일(현지시간) 이렇
게 바뀌었다. 이날 대선후보를 사퇴한
바이든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59) 부
통령을 공식 지지하면서 해리스가 민주
당의‘1순위대선후보’로떠올랐다.
해리스 자신도 “대선후보가 돼 도널
드 트럼프(공화당 대선후보)를 물리치
겠다”고 도전장을 냈다.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면 그는 미 역사상 첫 여성 대통
령에도전하게된다.
11월 대선까지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주어진 시간은 불과 107일이다. 워싱턴 포스트(WP)·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례 없는 길을 개척하며 싸우는 건 해
리스에게 새로운 일이 아니다”고 평했 다. 해리스는 미국에서 여성·유색인종 으로서 최고위직(부통령)에 오른 인물 이다. 그렇기 때문에 흑인·아시아계 등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집토끼)이 결집 할 가능성이 있다. 당장 이날 유권자 단 체 ‘흑인의 투표권도 중요하다’는 환영 성명을냈다. 해리스는 1964년 미 캘리포니아주 오 클랜드에서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 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
버지는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 냈고, 어머니는 과학자였다. 해리스는 흑인 민권운동을 했던 부모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민권운동을 접하며 자랐다. 해리스는 ‘흑인들의 하버드’로 불리는 명문 하워드대를 나와 헤이스팅스 로스 쿨을 졸업한 뒤 1990년부터 검사 생활 을시작했다.
그는 39세 때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에 출마해 당선됐고, 46세에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이 됐다. 법무장관 시절 열정 적인 연설 스타일로 ‘여자 오바마’란 별 명을 얻었다. 뉴욕타임스(NYT)는 “25 년 넘게 법조인으로 일하며 범죄를 감 소시키는 등의 업적을 쌓은 점이 그의 강점”이라고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미국 정치 전문가 4명 설문해보니
전·현직리턴매치,세대·인종대결로
“트럼프 우세하지만 승리 장담 못 해”
미국의 정치 전문가들은 21일(현지시
간) 공석이 된 민주당 대선후보는 현재
로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계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 경우 전현직
대통령의 리턴 매치였던 대선 구도가
성·세대·인종 대결 형태로 재편될 것이
라고 내다봤다. 이는 중앙일보가 바이
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직후 미국 정치
전문가 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 설
문조사결과다.
이들은 트럼프 vs 해리스로 선거판이
재편될 경우 4년 내내 바이든의 고령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선거전략을 펼쳐왔
던 공화당의 스텝이 꼬일 수 있다고 지
적했다. 81세인 바이든 대신 59세의 해
리스 부통령이 등장할 경우 “고령 프레
임에서 벗어난 새로운 선거판이 만들어
질것”이라고전망했다.
토머스 슈워츠 밴더빌트대 교수는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월등히 젊고 활
기차 보인다”며 “또 아프리카·아시아계
를 절반씩 배경으로 한 민주당 최초의
유색인종여성후보라는점에서출마자
체가역사적인일로평가되면서동정여
론을불러일으킬수있다”고분석했다.
로버트슈멀노터데임대교수는“백인
남성이 아닌 유색인종의 여성과 대결하
게 된 트럼프는 ‘수위 조절’의 압박을 받
을 수 있다”며 “막말에 가까운 트럼프의
공격이 지나칠 경우 유색인종과 여성의
반감을증폭시킬수있어공화당도전략
적고민을하게될것”이라고말했다.
전문가들은 해리스의 강점으로 여성
과 유색인종에 대한 흡인력을 꼽았다.
웬디 쉴러 브라운대 교수는 “흑인 여성
유권자의 선거 참여는 민주당이 승리하
느냐를 결정할 핵심 요소 중 하나”라며
“특히 해리스가 민주당 핵심 의제인 여
성과 낙태 문제를 주도해 왔다는 점에
서 여성 유권자들을 끌어올 가능성이
있다”고말했다.
스테판 슈밋 아이오와주립대 교수도
“해리스는 트럼프와 공화당이 여성에
대한 폭력과 공격을 선동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또 유색인종 여
성의 등장으로 인종 이슈가 매우 민감
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
면서 “트럼프가 인도계 여성을 배우자 로 두고 있는 JD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점과 맞물려 현재 국면에서 매
우흥미로운상황”이라고덧붙였다.
트럼프의 반격 포인트로는 국경 문제
와 해리스의 급진성을 부각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슈멀 교수는 “트럼 프는해리스가바이든정부에공조했고, 바이든보다더급진적이며,핵심공격포
인트인 멕시코와의 국경 문제를 맡아왔 다는점을부각할것”이라며“바이든정
부에서 부통령을 맡은 점은 해리스에게 강점인동시에약점”이라고지적했다.
슈워츠 교수 역시 “트럼프는 해리스 를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과 이민 정책을 주도한 인물로 몰아세울 것”이
라며 “앞으로 대선 캠페인의 핵심 프레 임은 여성과 인종을 내세운 해리스와 국경과
발표 전날 질 여사 등 가족회의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퇴 발표는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과 핵 심 참모 극소수만 공유한 상태에서 전
격적으로 이뤄졌다. 바이든을 대신해
민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발표 당일에야 사퇴
사실을 알게 됐고, 바이든이 자가격리 를 마친 이후의 선거전략을 짜고 있던
선거캠프 참모들에게는 발표 1분 전에
야소식이전해졌다.
바이든이 21일 오후 1시46분(현지시 간) X에 올린 한 장짜리 사퇴 입장문
을 미리 알았던 사람은 바이든의 최측
근 스티브 리셰티 고문과 마이크 도닐
론 수석전략가 등 두 명뿐이었다. 뉴욕
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은 사퇴 발표 전날 오후 두 사람에게 전화해 코
로나19로 격리하고 있던 델라웨어주 러
호버스 해변 자택으로 호출했다. 바이
든은 질 여사 등 가족들과 함께 후보 사 퇴 입장을 정한 뒤 이들에게 입장문 준 비를 맡겼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 과 캠프 선임들은 사퇴 입장문 게시 1분
전인 오후 1시45분 바이든 대통령이 제 프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을 통해 단체통화를 한 뒤에야 사퇴 사실을 전 달받았다고 한다. 바이든은 단체통화 시작과함께입장문을X에올렸다. 바이든의 사퇴 결심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캠프 관계자들은 발표 당일인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사퇴 여부를 묻 는 언론의 문의에 “대선을 반드시 완주 한다.대안후보는없다”는입장을냈다. 경선 완주 입장을 고수해 왔던 바이 든 대통령이
‘트럼프 2기’외교·안보정책 방향
“재임 때 함께 야구나 보자 제안” 밝혀 시진핑·푸틴과돈독한 관계도 강조
대중 압박·동맹국경시도 이어갈 듯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 선
출 이후 독재자들과의 ‘브로맨스’를 강
조하고 동맹을 경시하는 듯한 트럼프 1
기 외교안보 정책을 답습하는 발언을
연일내놓고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열린 피격
사건후첫유세에서1기재임시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뉴욕 양키스 경
기를보러가자고제안한사실을공개했
다. 그는 “김 위원장은 핵무기를 사고 만
드는 것만 원하는데, 나는 그에게 ‘당신
은 충분히 가졌다. 당신은 너무 많은 핵
을 가지고 있다. 너무 많이’라고 말했다”
며 “‘긴장을 좀 풀고 야구 경기나 보러
가자. 우리는 양키스 경기를 보러 갈 수
있다’고했다”고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시즌 첫 홈게임 때
와서미시간(경기)을볼수도있을것”이
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8일 후보 수
락 연설에서도 트럼프는 “나는 북한 김
정은과 잘 지냈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북한학)는 “수락
연설등을통해확인할수있는트럼프2 기 대외정책의 핵심 원칙은 대통령 중심
의톱다운방식의회귀”라고예상했다.
트럼프는이날김위원장외에도시진
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
시아 대통령,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
리 등 소위 ‘스트롱맨’들과의 돈독한 관
계도 강조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나는 시 주석과 매우 잘 지냈다”
며 “그는 대단한 사람이다. (시 주석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듣고 며칠 전 나
에게 아름다운 편지(note)를 썼다”고 밝
혔다.시주석의편지언급은“나는중국
으로부터 수천억 달러를 받아냈다”며 1
기재임기간에대중국경제정책을치적
으로거론하는과정에서나왔다.
트럼프는 또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모두 똑똑하고 터프하다고 말한 뒤 “그
들은 그들의 나라를 사랑한다”며 “이념
이 무엇이든 간에 자신들의 나라에 대
해 잘해 보길 원한다”고도 말했다. 자신
이 미국 지도자였다면 푸틴 대통령이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반복했다. 트럼프의
이런 발언들은 자신이 조 바이든 대통
령과는 달리 ‘독재자를 다룰 수 있는 강
한 지도자’란 점과 “내가 대통령이었을
때 미국이 더 안전했다”는 점을 부각하
려는의도로보인다.
하지만 그의 발언을 지켜보는 동맹
및 우방국의 입장에선 트럼프가 재집
권할 경우 독재자들과의 거래, 특히 동
맹의 이익에 반하는 거래를 할 수 있다
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18일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동맹들
에 대해 “오랫동안 우리를 이용해 왔다.
많은 경우 소위 우리의 동맹이라 불리
는 국가들이 그렇게 했다”고 날을 세웠
다. 이는 주한미군을 놓고 한국이 미국
을‘돼지저금통(piggybank)’처럼이용
한다고 주장했던 트럼프 1기 때의 동맹
경시 안보관이 여전함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주한미군까지 그의 거래 대상이
될수있다는우려도나온다.
이와 관련해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
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지난달
기고에서 트럼프 2기에는 트럼프의 충
동적 결정을 견제하는 외교안보 분야의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이 1기 때
와는 달리 부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에 아시아에 더 큰 혼란을 가져올 가능
성이높다는점을경고하기도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것”이라며 “내주 선거운동에 복귀하기 를고대하고있다”고밝혔다. 하지만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민주
민주당전당대회를한달여앞둔20일(현
지시간)코로나19확진판정을받고요양
중인조바이든대통령은거듭완주의지
를 밝혔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결
단’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속속
흘러나오고있다.
바이든은 19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투표소에서 트럼
프를 이길 수 있고 이길
당 의원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마크 타 카노 하원의원은 20일 “해리스 부통령 에게 성화를 넘겨야 한다”며 후보 교체 론을 주장했다. 19일엔 상원의원 2명과 하원의원 10명이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 는대열에가세했다.이로써공개적으로 후보직 사퇴를 주장한 민주당 상·하 원 의원은 모두 37명으로 늘어났 전체의원263명(상원50명, 하원 213명) 중 14%라고 워싱턴 포스트(WP)는보도했다. 특히 세스 몰턴 하원 의원은 보스턴 글로브 기고를
글로벌‘클라우드 쇼크’ 국내선 망분리로 피해 10곳뿐
서버를 구축하지 않아도 편하게 데이터
를 보관하고 연결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의 축복’이 80분 만에 역대 최악의 정보
기술(IT) 사고로 변했다. 지난 19일 세
계를 덮친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
우드발 IT 대란은 ‘클라우드’로 모든 게
연결된 사회에서 소프트웨어 하나의 결
함이 얼마나 광범위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보여줬다.
이번 사고는 MS의 클라우드 ‘애저’와
연결된 외부 보안 프로그램이 MS 윈도
와충돌하면서시작됐다.MS는 20일(현
지시간) 공식 블로그에 “(이번 사고로)
기기 약 850만 대가 영향을 받았다”며
“전체 기기의 1% 미만이지만, 경제적·
사회적 영향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
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을 배포한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는170여개국에진출해있다.
미국 911 끊기고, 병원선 수술 취소 “기업들, 다양한 옵션 나눠서 사용을”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의 서
비스 장애로 국내 일부 저비용항공사 (LCC)의발권·예약등정보기술(IT)서
비스가 마비되면서 19~20일 이틀간 큰
혼란이빚어졌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19일 오후 3
시30분부터 오류가 발생한 제주항공·
은행부터 병원, 공항까지 셧다운된 해외와 비교하면 국내 기업 피해는 제 한적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
르면 피해를 입은 국내 기업은 10곳으
로, 주로 저비용항공사와 게임업체였다.
국내 은행이나 거래소 등은 자체 서버
를 이용해 왔고, 정부는 클라우드를 사
분리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가 공공 영역의 클라우드와 그 외 민간 기 업용클라우드를물리적으로아예다른 공간에 조성하고 관리 인력도 별도로
둬야한다는조항이다.
한 곳에 모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 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클라
용할 때 지켜야 하는 클라우드보안인증 (CSAP)의 ‘물리적 망 분리’ 조항에 따 라 주로 NHN이나 KT 같은 국산 클라 우드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물리적 망
우드는 디지털 시대의 인프라다. 문제는 분산이 안 돼 있기 때문에 보안 사고가 한 번 일어나면 회사별로 서버를 구축 하는(온프레미스) 환경과는 비교할 수 없는파장이일수있다. 특히 개인 PC뿐 아니라 휴대전화·태 블릿 등 클라우드에 연결된 기기가 늘 어나면서 클라우드 보안은 점점 취약 해지고 있다. 기기만 해킹해도 클라우 드에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의 발권·예약
시스템과 온라인 홈페이지는 20일 오전
3시30분쯤 복구가 끝났다. 시스템 오류
여파로 인천국제공항에서 63편, 김포·
제주 등 국내 공항에서 158편 등 모두
221편이 지연 운항한 것으로 잠정 집계
됐다. 국내 공항 결항편은 19일 4편, 20 일6편등모두10편이었다.
대한항공 등 다른 국내 항공사와 국 내 공항들은 다른 회사 클라우드 시스
템을 이용하거나 자체 클라우드를
하고 있어 운영에 차질이 없었다. 국내 에 취항한 외국 국적 항공사 중 델타항 공·유나이티드항공·에어프랑스 등은 20일 오전 4시까지 인천공항에서 결항 4 편,지연6편이발생했다. 이번 사태는 미국 보안업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가 MS의 윈도 운영체제(OS)와 충돌하면서 생긴 것으 로파악됐다.세계적으로항공편결항은 약 3200편, 지연은 약 3만 편에 달하는 것으로집계됐다. 미국은응급구조서비스인911신고가 먹통이되고,일부병원은수술을취소하 기도했다.미국10대은행중하나인TD 뱅크의 온라인 계좌 접속이 막혔고, 법 원시스템도일시중단됐다.테슬라공장 일부생산라인에서가동이중단됐다. 문제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 다. 공공기관이나 IT 전문기업이 아니
면 자체 클라우드 시스템을
소아과전공의 사직에 대형병원 마비
아동병원이 중증·응급환자 떠맡아
한 달에 구급차 내원 120건 한 곳도
“아동병원 늘 대기 많아” 부모 불안
하지만 지난 2월 소아과 전공의들이 집
단 사직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가뜩이
나 사람이 부족했던 대형병원 소아과
에 비상등이 들어오면서 아동병원이
중증·응급 환자를 떠안는 상황이 오게
됐다.
이홍준(김포 아이제일병원장) 대한
아동병원협회 부회장은 “전문의들이
지쳐가던 4~5월께부터 3차 병원에서 아
동병원으로 전원을 의뢰하는 경우가 늘
기시작했다”고말했다.
아동병원협회가 지난달 27~29일 회
원 병원 50곳을 조사한 결과, 78%가 월 1~10건,10%가11건이상구급차로내원
하는 응급 환자를 받고 있었다. 한 달에 120건의 응급 환자를 받았다는 병원도 한곳있었다.
지난달14일경기도에있는한아동병원에응급환자가들어오고있다. [중앙포토]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상급종합병원
으로 옮기기도 쉽지 않다. 익명을 요청
한 아동병원장은 “환자를 보내려면 온
사방에 1시간 동안 전화를 돌려야 한
다”면서 “그마저도 그쪽 병원에 도착할
때 살아 있을 거라고 보장해 줘야 받아 준다. 그보다 위급한 환자들은 아무도
받아주려하지않는다”고말했다. 더 큰 문제는 대형병원의 진료 기능
이 빠르게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의료공백 사태의 끝이 보이지 않는 데 다, 젊은 의사들의 소아과 기피 현상은 갈수록 심해져서다. 저출생으로 인한
진료 수요 감소 전망, 의료 소송 부담 등
아동병원에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에 소아과 지원율은 26%(정원 205명·지원 53명)에 그쳤다. 그나마도 이들 중 대다 수가 의·정 갈등 상황에서 병원을 떠났 다. 사태가 해결돼도 쉽게 복귀하지 않 을거란전망이지배적이다. 아이를 키우는 보호자들은 불안한
의료체계를 피부로 느낀다. 지난 9일 경 기도 한 아동병원에서 만난 25개월 아 기 엄마 임모(35)씨는 “아이가
최용재 아동병원협회장
소아과 보상 늘려야”
최용재대한아동병원협회회장은아동병원에
대한장비지원을강조했다. 남수현기자
“소아 응급환자 진료, 우리가 해야 한다 면 해야죠. 그런데 손에 도구는 좀 쥐여
줬으면좋겠습니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은 아
동병원의 ‘소아응급실화’가 현실이 된
만큼, 아동 환자를 잘 보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지난 9일
그가 원장으로 있는 의정부 튼튼어린이
병원에서만난자리에서다.
최 회장에 따르면 아동병원들은 컴퓨
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
장치 등 중증 환자 진료용 장비를 두지
못한 채 응급 환자를 받고 있다. 아동병
원은 대개 30~80개 병상을 보유한 2차
의료기관인데, 정부는 200병상 미만 의
료기관에는 CT·MRI 등 고가 특수의료 장비를 설치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
다. 무분별한 설치에 따른 과다 사용을
막기 위해서지만, 사실상 소아응급실
역할을 하는 아동병원에는 ‘족쇄’가 되 고있는셈이다. 최 회장은 “요즘엔 동물병원에도
CT·MRI가 있는데, 아동병원은 규제 때
문에 검사와 치료를 하기 어렵다”며 “얼
마전에도병원에뇌수막염환자가왔는 데, 장비가 없어서 검사해줄 형편이 아 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응급실 같은 수준의 진료를 하려 해도, 그 수준의 검 사를 했다간 ‘(수가)삭감 폭탄’을 맞는 다”고했다. 정부는 중증 소아환자 담당인 ‘어린 이 공공전문진료센터’를 전국 14곳에 지 정해 시설·장비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 다.하지만다른의료기관으로확대하려 면추가검토가필요하다는입장이다. 최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소아 의료체
계를 정상화하려면 대형병원 소아청소 년과의사를중심으로보상을대폭늘려 야 한다고 말했다. “진료비·야간당직비 등을
군, 확성기 방송 전면 확대 북한 오물풍선 도발에 정면대응
북, 18일 이어 21일에도 수도권 살포 군 “치졸한 행위 대가 치르게 할 것”
‘이일규 망명’등 민감한 내용 담아
“추가도발 땐 카드 별로 없어”의견도
군이 21일 전방 모든 전선에서 대북 확
성기 방송을 전면적으로 틀기로 했다.
지난 18일 북한의 8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군이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뒤
북한이 또 오물 풍선을 띄우자 대응 수
위를높인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중부·서부·동부 전선에 설치된 고정형
확성기 24개를 모두 활용해 대북 방송
을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고출력 이
동형확성기16개도모두투입됐다.
앞서 군은 북한의 8차 오물 풍선 살포
에 대응해 지난 18일 이후 매일 대북 확
성기 방송을 했다. 지난달 9일 3차 살포
직후 확성기를 한 번 튼 뒤 4~7차 살포
까지는 “확성기 방송 여부는 북한의 행
동에달렸다”는입장을유지했지만,8차
살포에서 “참을 만큼 참았다”로 입장을
선회했다. 다만 전방 중 일부 지역에서
만 확성기를 틀었고, 고정형 확성기를
릴레이식으로방송했다고한다.
하지만 북한이 21일 오전 9차 오물 풍
선 부양에 나서자 군 역시 추가 대응에
나섰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북측이 360
여 개의 풍선을 부양한 것이 식별됐으
며, 이 중 110여 개가 경기 북부·서울 지
역에 낙하했다. 내용물은 종이 조각들
로 안전 위해 물질은 없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합참은 “집중호우로 인해 우리 국민
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심대한
피해가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군
은저급하고치졸한행위를반복하고있
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한
바와 같이 오늘 오후 1시 부로 대북확성
기 방송을 전 전선에서 전면 시행한다”
고설명했다.
군은 또 “북한군이 자행하고 있는 전
선 지역에서의 긴장 고조 행위는 오히려
북한군에게치명적대가로돌아갈수있
으며,이러한사태의모든책임은전적으
로 북한 정권에 있음을 엄중 경고한다”
고 했다. 다만 이번에도 24시간 내내 확
성기를트는방식은아니라고한다.
이번에 튼 방송에는 최근 공개된 이
일규 전 주쿠바 북한 대사관 참사관의
탈북 소식 등 엘리트 외교관들의 망명
이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최근 북한이 비무장지대에서 지뢰
를 매설하는 과정에서 폭발 사고가 발
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나온 사실도 언
급했다. “인민군 군관 하전사 여러분. 새
벽부터 밤늦게까지 지뢰밭에서 전혀 가
치 없는 노역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
까? 지옥 같은 노예의 삶에서 탈출하십
시오”라면서다. 인기 가수 장윤정의 노
래‘올래’도흘러나왔다고한다.
확성기 방송은 북한의 체제 결속을
흔드는 수단으로, 북한이 민감하게 반
응해 왔다. 한국으로선 적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대표적 비대칭
수단이자, 북한을 아프게 할 수 있는 실
효적 수단이다. 북한이 잘못된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당위성과
별개로 확성기 방송으로도 북한의 행
동을 교정할 수 없을 경우 다음 선택지
가무엇이냐는질문이나온다.
특히 김정은을 직접 언급하고 북한
정권이 ‘쓰레기’라며 극렬 비난하는 탈
북민을 부각하는 등 확성기 방송의 내
용으로도 수위를 높이면서 이를 ‘최고
존엄’ 모독으로 간주하는 북한이 오물
풍선 살포를 넘어 더 강하게 반발할 수
있다. 확성기 카드를 너무 빨리 소진한
것아니냐는우려가나오는이유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개미·프라피눈>
태풍이 북상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을
밀어올려 장맛비를 뿌리는 정체전선(장 마전선)도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
청은 당초 이번 주 중부지방에 매일 비
로변동성이커졌다. 21일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올해 3호 태풍 ‘개미’가 전날 발생한 데
이어 4호 태풍 ‘프라피눈’도 이날 발생 했다. 개미는 현재 필리핀 마닐라 동북 쪽 해상에서 북서진하고 있고 프라피눈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22~24일
은베트남다낭북동쪽해상에서발생해 북서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개미는 한국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프라피눈은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비의 신’이 라는 뜻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북진하 면서 우리나라 남동부에 위치한 북태평 양 고기압의 강도가 강해졌다”며 “일시 적으로확장한고기압이이번주중우리 나라를덮을것으로예상된다”고했다. 22일부터 24일까지는 중부지방을 중 심으로 비 소식이 있다. 같은 기간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은 최고 34도까지 오 르는 찜통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북 태평양 고기압이 덮은 남부 지역엔 비가 많이내리지않을전망이다. 기상청은 두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 할 가능성은 아직 낮은 것으로 보고 있 다. 개미는 오는 26일 오전 9시 상하이 남서부에, 프라피눈은 22일 낮 12시 잔 장(중국 남부 광둥성)에 상륙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 같은 예보에도 태풍이 한국 으로 상륙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개미가 아니더라도, 강력한 태 풍이
이스라엘, 예멘의 후티 근거지 폭격 F-35 2000 날아갔다
후티의 텔아비브 드론 공격에 보복
호데이다 정유시설 공습, 90명 사상
후티, 미사일 재보복 이“요격했다”
이라크·시라아·예멘까지 확전 위기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
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예멘을 직접 타
격했다. 이에 예멘 후티 반군이 재보복
에나서며긴장감이높아지고있다.이스
라엘 북부에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
볼라와분쟁이격화하고있는가운데후
티반군과의갈등도새로운국면을맞으
면서역내확전우려가커지고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후티
반군의 근거지인 예멘 북부 항구도시
호데이다의 정유 시설 등을 폭격했다.
후티 반군 측은 최소 3명이 사망하고 87
명이다쳤다고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최근 수
개월 간 후티 반군이 수백 차례 이스
라엘을 공격한 데 대한 대응”이라며
“호데이다 항구의 군사 목표물을 전
투기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공습에는
F-15·F-35 전투기와 정찰기, 공중 급유
기 등이 동원됐는데, 목표지점이 이륙
지점에서 2000㎞ 이상 떨어져 있어 작전
명도 ‘롱 암(long arm)’이었다. 이스라
엘은 미국 등 동맹국에 작전 계획을 미
리공유했다고한다.
이날 폭격은 19일 후티 측이 이스라
엘 텔아비브를 이란제 무인기(드론)로
공격해 1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다친
데 대한 보복이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부터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지원한
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
박 등을 공격해왔지만, 그간 이스라엘
본토를공격한적은없었다. 이스라엘군이 호데이다 항구를 목표
로 삼은 것은 이곳이 후티가 이란에서
무기를 들여오는 주요 통로라서다. 베
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
서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는 곳”이라며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임을 강조했다. 또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이 어디에
든 닿을 수 있다는 점을 적들에게 상기
시켰다”며 “중동 안정을 위해 하마스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
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
낼방안을논의하기로했다고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글에서 “난 다음 미국 대통
령으로서 수많은 생명과 셀 수 없이 많
은 무고한 가족을 파괴한 전쟁을 끝낼
것이기 때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연
락을 해와서 고맙다”며 “양쪽(우크라이
나와 러시아)은 폭력을 끝내고 번영을
향한 길을 닦는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엑스
(X·옛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렸
다.그는우크라이나의자유
와 독립을 지키기 위해 미
다면서 “우리는 어떤 조치가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가져올지 개별 회동에 서논의하기로했다”고밝혔다. 앞서 젤렌스키는 트럼프 피격 사건 이틀 뒤인 15일 기자회견에 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방안 을 논의하는 제2차 평화회의
를 11월에 열 예정이라며 “러시아 대표단도 참석
라엘을 강하게 규탄했다. 외무부는 “예 멘 국민은 무고한 가자지구의
헤즈볼라, 후티와 같은 이란의 ‘악의 축’ 에맞서야한다”고말했다.
후티 반군은 즉시 재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21일 후티 반군이 이스라 엘의 최남단 항구도시 에일라트를 향해
발사한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애로3 방 공망으로요격했다고밝혔다.앞서후티 측은 “이스라엘 핵심 표적 공격을 주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나긴 전쟁을 준 비하고있다”고밝힌바있다. 이란 외무부도 21일 성명을 내고 이스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열린 1차 회의 때는 러시아를 초청하지 않았다. 이에대해CNN은20일“젤렌스키대 통령이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러시 아와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고 평했다. 최대 우군인 미국의 정권교 체 가능성에 직면하자 ‘러시아와의 평 화회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철 수한 후에만 열릴 수 있다’고 했던 데서
입장이바뀌었다는분석이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 난 19일 애스펀안보포럼에서 “미 정권 이 교체될 경우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 원이 철회될 수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