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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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리 인하 가능 주택

시장은 신중"

경제 둔화와 인플레이션 통제 새 국면

캐나다 중앙은행이 올해 내에 기준 금

리를 인하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될 것

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지난

6일 금리 결정 회의에서 현재의 정책

금리인 5.0%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배경

을 설명하는 회의록이 20일 공개됐다.

이 문서에서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금

리 인하의 구체적 시기에 대해 언급하

지 않았지만, 경제 둔화와 인플레이션

의 통제 하에 있는 징후들을 고려할

때 금리가 더 이상 오를 필요가 없다

고 인정했다.

하지만 이들의 논의에서는 금리 인하

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었으며, 중앙

은행이 금리를 낮출 경우 따라올 위험

요소들 우려하는 목소리도 포함됐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재활성화 가능성

이 큰 위험 요소로 지적되었다.

1월 주택 가격은 계속 하락했지만, 최

근의 재판매 강도가 주택 가격 상승으

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주거비 인플

'고금리ㆍ인플레이션' 공식 깨고 앨버타주 '나홀로 호황'

2월 연간 인플레이션은 2.8%로 둔화되

었으나 주거비 상승률은 지난달 6.5%

로 1월의 6.2%에서 상승했다.

이는 임대료 및 모기지 비용 증가에

기인한 것이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중 앙은행이 벤치마크 금리를 얼마나 오래

높게 유지해야 하는지를 평가할 때, 주 거비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넘어서야 한

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은행은 이러한 인플레이

션 압력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는 입

장을 보였다.

중앙은행의 다음 금리 결정은 4월 10 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경제

학자들은 중앙은행이 올해 중반에 정 책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

대하고 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

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2024년 말까지

금리를 0.75% 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 상된다.

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 거비 인플레이션은 전반적인 인플레이 션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재외국민 투표' 총영사관에서 27일 부터

전 세계 178개 재외공관에서 재외선거 실시 예정

제22대 국회의원 재외선거를 일주일 앞 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 세계 178개 재외공관에서 실시될 투표의 세 부 사항을 발표했다.

오는 3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진행 되는 이번 선거의 재외 유권자 수는 총 14만7,989명으로, 이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및 제20대 대통령선거 대비 각각 14.0%, 34.6% 감소한 수치다. 밴쿠버에서는 밴쿠버총영사관(#1600, 1090 West Georgia St, Vancouver)에 서 3월 27일(수)부터 4월 1일(월)까지 앨버타주는 캘거리한인회관(7008 Farrell Rd SE, Calgary)에서 3월 29일( 금)~31일(일)까지 투표가 실시될 예정이 다.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하고 투 표시간은 주말을 포함해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인구증가와 주택시장이 성장주도 전국 평균 넘는 경제 성장

ATB 파이낸셜의 최근 보고서에 따 르면, 앨버타주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국 평균 을 웃도는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 보고서는 앨버타주가 모든 주 가 운데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으며, 일 자리 창출 면에서도 전국 평균치를 앞서고 있다. ATB의 마크 파슨스 수석 경제학 자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에도 불구하고 앨버타주가 이러한 어 려움을 견뎌내고 있다"고 말했다. 앨 버타의 실질 GDP는 올해 2.3% 성 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2025년에는

2.7%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슨스 씨는 "인구 증가의 요인이 앨

달성

버타가 다른 지역을 앞서는 주된 이

유"라고 하며 "다른 지역에서 온 사

람들이 소비 활동과 주택 시장에 기

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앨버타주 정부의 온라인 인구 데이

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일 기준으

로 앨버타주 인구는 약 475만 명이었

으며 전년 대비 4.3% 증가한 수치다.

이는 1980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인

구 증가율이다. 이주민들은 BC주와

온타리오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

한 주택 때문에 앨버타로 이주하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하고 있다. 보

고서는 "인구가 향후 2년간 매년 10

만 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4-5년 안에 500만 명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슨스 씨는 "올해 소비 지출 증가는 크지 않을 것"이라 며 "이같은 예상은 올해 경제 전망에 서 약점 중 하나이지만 앨버타 주민 들은 고가의 제품 구매는 줄일지 몰 라도 여전히 외식과 여행에는 지출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ATB는 올해 전국의 소비자 경제에 대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고 전 하며 "만약 사람들이 모기지를 갱신 하려면 예전보다 훨씬 높은 이자율 을 적용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 에너지 부문의 안정화와 함께 트 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 확장과 생산 확대가 앨버타 경제의 추가적인 성장 을 도울 것으로 전망했다.

내륙지역 '야외 소각' 금지… 실화자 엄중 처벌

BC주에 다가오는 산불 시즌에 대비하

여, 산림 당국은 내주부터 동북부 및

중부 지역에 한해 야외에서 불피우는

것을 부분적으로 금지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프린스 조지와 카

리부 산불 센터 지역에 적용되며, 3월 28일 정오부터 시행된다.

BC산불서비스(BC Wildfire Service)에 따르면, 가뭄 상황, 현재 및 예 상되는 날씨, 소방 자원의 가용성 및 적 립 지수를 고려하여 이번 발화 금지령 을 결정했다. 프린스 조지 센터(Prince George Center)에서는 특히 지속적인 가뭄 상 태에서 사람이 원인이 되는 산불 증가 로 인하여, 2단계 및 3 단계의 금지령이 시행된다고 밝혔다. 산불 금지령을 위 반할 경우 1천150달러의 벌금과 최대 1 만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으며, 법 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10 만달러의 벌금 또는 1년 이하의 징역형 을 받을 수 있다.

제5356호
The Korea Daily 2024년 3월 22일 금요일 A

전기차 충전기 500대 추가 설치

BC주, 2030년까지 총 1만 대 설치 목표

BC주 전역에 전기차 사용자를 위한 공

용 충전기 500대가 새롭게 설치될 예정

이다. 이미 주 전역에 5천대 이상의 충

전기가 운영 중인 가운데, 이번 새로운

충전기 설치 계획은 ‘고속도로 전기화’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조시 오스본 에너지 장관은 전기차 운전자들이 주 전역에서 쉽게 차량을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

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 충전 네트워크에 지리적 공백이 있는 지역에 우선적으로 프로

"하늘나라 간 내 고양이가 돌아왔다"

켈로나의 크리스 스튜어트 씨는 사랑 하는 래그돌 고양이 '베어'를 잃은 후, 비아젠이라는 텍사스 소재 애완동물

복제 회사에 DNA를 보내어 성공적으 로 복제를 달성했다. 2022년 1월 교통

사고로 5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베

어를 기리기 위해 스튜어트 씨는 두

마리의 복제 새끼 고양이, 베어 베어와

허니 베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복제

과정은 동물의 DNA를 배아에 주입

한 후 대리모 고양이의 자궁에 이식하

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토론토 대학

일에 태어났으며, 8주간의 양육 후 데 려갔다. 보먼 박사는 복제 동물의 생존 율이 5% 미만이며, 각종 기형이나 단 명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불구하고, 스튜어트 씨는 두 복 제 새끼 고양이와 함께하는 것에 "매

우 기쁘다"고 밝혔으며, 베어와의 유사

성을 발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아

젠은 캐나다 내에서도 약 12명의 고 객이 있다고 밝혔다. 보먼 박사는 복제

동물이 원본과 같지 않을 수 있음을 경

젝트를 지원할 계획이며, BC주의 모든 지역에서 고속 충전소를 사용할 수 있 게 하겠다고 전했다. 공용 충전 프로 그램은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 에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을 우선시한 다. 이에 따라 커뮤니티 센터, 도서관, 고속도로 휴게소 등이 포함될 예정이 다. CleanBC Go Electric 공용 충전 프로그램은 장비 및 설치 비용의 최대 절반, 고속 충전소당 최대 8만 달러까 지 지원한다. 더불어, 원주민 소유의 충전소에 대 해서는 프로젝트 비용의 최대 90%, 최 대 13만 달러까지 추가 할인 혜택을 제 공한다. 해당 부처는 올여름까지 BC주 의 고속도로 전기화를 완성하여 모든 고속도로와 주요 도로에 충전소를 설 치할 예정이다. 또한, 2030년까지 총 1 만 대의 공용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체통 열어 수표 가로채… 신종사기

"험한 것이 나왔다"… 영화 '파묘', 밴쿠버 22일부터 상영

'찝찝함 없는' 오컬트 영화의 매력적인 영화

밴쿠버 영화 애호가들에게 흥미로운

소식이 있다. 영화 '파묘'(개봉명 EXHUMA)가 오는 3월 22일부터 밴쿠버

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이 영화는 젊은 세대의 선호가 높

은 ‘오컬트’ 장르와 풍수지리와 묫자리

라는 영화의 핵심 소재가 중장년층 관

객의 호기심 자극한다. 장재현 감독과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이 함께 한 이 영화는 풍수사와 장의

사, 무속인이 수상한 묘지를 이장하면

서 벌어지는 초자연적 사건들을 그려

낸다. ‘파묘’는 꽤나 영리한 영화이다.

이야기가 촘촘하게 하나 하나 다 연결

돼 있어 어느 한 군데라도 톡 건드리면

의 생명윤리학자 케리 보먼 박사에 따 르면, 이 복제 새끼 고양이들은 1월 10

전문가 "DNA 복제 동물 원본과 같지 않을 수 있어" 리치몬드 RCMP는 우체통을 털어 그 안에 든 수표를 훔쳐가는 신종 사기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사기범들은 여 러 회사들의 수표를 목표로 삼았으며, 이로 인해 기업들은수 만 달러의 금전 적 손실이 발생한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해당 기업 근처의 우체국 우 편함을 사용하여 발송된 회사 수표들 을 가로채 입금시키고 현금화 하는 방 법을 사용했다. 이같은 사실은 수표를 발행한 기업이 수표를 받지 못했다는 수취인의 통보를 받고 나서야 알게 됐 다. 경찰은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기 업들에게는 우체국을 이용하거나 택배 서비스를 사용해 기업 수표를 발송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고하며, DNA가 같더라도 태어난 환경 이 다르기 때문에 성품이 다를 수 있 다고 설명했다.

줄거리 전체가 공개되기 때문이다. 스 포일러가 된다. 특히 무덤 속에서 나온 악귀의 정체 를 건드리면 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 궁금증이 확 꺾이게 될 것이다. 강유

정 영화평론가는 “오컬트처럼 보였지

만 오컬트를 넘어 우리 민족 정서와 맞닿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오컬 트’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밀교, 이 단, 신흥종교 같은 소재 대신 일제강점 기, 풍수지리, 굿 등 한국인이 보편적 으로 공유하는 소재에서 비롯된 공포 의 정서를 영화적으로 잘 구현하면서 여러 세대에게 흥미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파묘’는 베를린 영화제를 비롯 한 여러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 아 캐나다를 포함한 133개국에 판매되 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끌어모았다. 감독 장재현은 "기존 공포영화와는 다른 긴 장감을 창조하고 싶었다"며 영화의 제 작 배경을 설명했다. 밴쿠버의 영화 팬 들은 22일부터 '파묘'를 감상할 수 있 는 기회를 갖게 된다. '파묘'는 ‘찝찝함 없는’ 오컬트 영화의 매력적인 영화로, 감상할 준비가 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밴쿠버의 영화 팬들은 이번 기회 를 놓치지 말고, '파묘'를 통해 새로운 시네마틱 경험을 즐겨보시기 바란다.

A3  2024년 3월 22일 금요일
전면광고 A8  2024년 3월 22일 금요일
전면광고 A9  2024년 3월 22일 금요일
전면광고 A10  2024년 3월 22일 금요일

대사 부임 11일 만에 귀국 ‘이종섭 구하기 회의’급조 논란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 참석차 귀국

지난해엔 귀국 대신 현지 화상회의 회의 장소·일정·의제 모두 비공개

이종섭“공수처 조사 일정 조율되길”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

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

사를 받고 있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

일 귀국했다. 출국 11일 만이다. 정부는

이 대사의 귀국 이유를 ‘방위산업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여론이 악화되자

이 대사를 귀국시키면서도 여론 때문은

아니라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 회의를 급

조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입국한 이 대사는 입국장

에서 “임시 귀국한 것은 방산 협력과 관

련한 주요국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

해서”라며 “체류하는 동안 공수처와 일

정 조율이 잘 돼 조사받을 기회가 있으

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사가 언급한 회의는 오는 25일부 터 호주·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UAE)·인도네시아·카타르·폴란드 등 6개국 대사가 참석하는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회의다. 외교부는 전날 보도자료

를 내 “현지 정세와 시장 현황, 기업들의 기회 요인, 장기적인 시각에서 수출 수 주 여건, 정책적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정 현안이나 급박

한 정세 변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일부

공관장을 불러 모으는 건 이례적인 일

은 아니다. 그런데 소집 방식과 시기를

두고 의문점이 한둘이 아니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지난해 9월 중동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권역별 방산수

출 네트워크 회의’를 개최했는데 당시

공관장들은 귀국 대신 현지에서 화상으 로 참석했다. 게다가 연례 재외공관장회 의가 다음 달 22일 개최된다. 급박한 상

황이 아니라면 한 달도 채 안 남은 공관 장회의 때 회의를 할 수 있다. 실제 지난

해 공관장회의 당시 방산 관련 60여 개

국 대사들이 따로 모여 ‘방산물자 수출

전략회의’를 진행했다.

외교부는 예산 부족으로 최근까지 험

지 근무 재외공관원들을 대상으로 연 1 회 실시하던 의료 목적 귀국도 진행하지

못할 정도로 출장비 고갈 문제를 겪고 있다.

이번 회의는 날짜만 공개됐을 뿐, 개

최 장소나 일정, 구체적인 의제는 모두

비공개다. 또 외교부는 보통 장차관 주

요 일정만 사전 공지하는데, 이번 회의

는 이례적으로 개최 닷새 전에 보도자료

를 냈다. 공교롭게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

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0일 “이 대사가

곧 귀국할 것”이라고 밝힌 뒤 30분 후다.

이날 이 대사는 이번 회의 참석 후 다

음 주에는 “한·호주 ‘외교·국방장관 2+2

회담’ 준비 업무를 많이 하게 될 것”이 라고도 말했다. 한·호주 2+2 회담은 4월

말~5월 초에 열릴 예정인데, 관례상 개

최지는 호주다. 대사로서 주재국에서

한창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할 시점이다.

이래저래 호주에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여야는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새벽 5시부터 공

항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재명 대

표는 “오늘 이 대사가 ‘도둑 입국’을 했

다.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이 대사를 해

임하고 출국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여당은 공수처를 겨냥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국민의 뜻을 어

떻게든 좇아보려는 국민의힘의 뜻으로 이 대사가 귀국했다”며 “아직 수사 준비 가 안 됐다면 이는 공수처와 민주당이 정치질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태인·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부임 11일 만인 21일 귀국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이 대사는 25일 부터 열리는 방위산업 협력 6개국 공관장 회 의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했다고 밝혔다.  지 난해 9월 중동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권역별 방산수출 네트워크 공관장 회의’는 화상으로 개최됐다. 김현동 기자, [사진 국방부]

이종섭 부르기도 안 부르기도 난감 ‘공수처 딜레마’

준비 부족해 당장 부르기 어려워 소환 미루면 수사권 남용 비판 직면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귀국하면 서 이른바 ‘도피 출국’ 논란의 공이 고 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넘어 왔다.

이 대사 측 김재훈 변호사는 이날 “공 수처에 소환조사를 요청했다”며 “공수 처가 출국금지를 연장하며 조사가 필요 하다고 해 왔고, 충분한 조사 준비 기간 이 있었으니 당연히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수처는 이에 “소환조사 촉구서를 접수했고 수

사팀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공수처의 딜레마가 가중되

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병대 채수

근 상병 순직 관련 수사 외압 의혹을 규

명하기 위해선 이 대사의 조사가 꼭 필

요하지만, 지금 당장 소환조사할 정도로

관련 수사가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수처는 이 대사 출국 전인 지난 7일

1차 소환조사 때도 준비 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제대로 된 질문을 구성하지 못 했다. 이번에도 설익은 소환조사를 하

거나 조사를 미룰 수밖에 없는데, 전자 는 조사의 실익이 없고 후자는 ‘소환 통 보도 하지 않다가 출국금지만 연장하며

수사권을 남용했다’는 비판론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있다.  한편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재 판을 받고 있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 장(대령) 측은 이 대사를 증인으로 신청 하겠다고 밝혔다. 재판을 맡은 김정민 변 호사는 “변호인 측 신청 증인 1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사가 실 제 증인으로 채택될지는 미지수다. 군 검 찰은 박 전 단장이 수사 외압 주장으로 이 대사의 명예를 훼손했으며 이 대사는 이 사건의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증인 채 택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정진우·이유정 기자 dino87@joongang.co.kr

2024년 3월 22일 금요일 6 이슈 이종섭 귀국
A11  2024년 3월 22일 금요일

“지금대로면

전문가

민주당

1당 

한동훈의 시간 다시 올까가 변수”

단위: 석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123~132148~153

“최근 이종섭·황상무 문제 여파로

총선이 이제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유난히 예측이 어렵다는

게 여의도 반응이다. 올해만 해도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논란, 민주당의 ‘비명횡

사’ 공천 파동,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호

주대사 임명 등 이슈가 쏟아지면서 정국

도 출렁였다. 총선을 20일 남긴 현재 시점

에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 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여론조사 전문가와 정치 컨

설턴트 등 전문가 4인에게 물어봤다.

전문가 4인이 현재 총선 판세를 바

라보는 시각은 비슷했다. 예상 의석수

는 국민의힘 123~140석, 더불어민주당 135~157석대 초반, 조국혁신당 10~14석, 개혁신당 2~4석 등으로 다소 차이가 있

었지만, 이대로라면 민주당이 1당에 오 를 것이라는 의견은 일치했다.

국민의힘 최소 123석, 조국혁신당 10석 전망

민주연구원 부원장 출신인 최병천 신 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연초 이기는 정치학을 내면서 국민의힘이 144석을, 민주당이 139석가량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 소장은 “현재 추이 가 이어지면 비례대표를 포함해 국민의 힘은 130석대 후반, 더불어민주당은 과 반에 조금 못 미치는 140석대 후반을 얻 을 것”이라고 예측을 수정했다. 이종섭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논란 등 여권

126~136147~157 10~12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

발 악재가 확산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

로 한 중도층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그는 “2월 중순만 해도 여당이 과반

을 획득하는 분위기였다”며 “하지만 지

금은 승부처인 한강벨트에서 당초 여당

의 낙승이 점쳐진 동작갑·을도 혼전으

로 바뀌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초 여권에 호재로 작용하던 의대 증원

이슈도 장기화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판에 재등장했고, 정권 심판론으로

인한 야권의 지지층 결집 현상이 뚜렷

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2주 전 “여당이 과반을 획득할 것”으

로 예상한 데이터 분석가 유승찬 스토

리닷 대표도 “민주당의 150석대 초반

획득이 유력해졌다”고 전망을 달리 했 다. 그는 “여당의 공천 관리는 무난했

다”면서도 “이제는 공천의 시간이 끝나

고 정책과 이슈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상 총선이 있는 해에 는 확대 재정을 하는데, 윤석열 정부는 거꾸로 긴축 재정을 했다. 지금도 서민

층에 와닿는 물가 관리 등 딱히 이렇다 할 경제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여당이 이기면 무엇을 할 것인지가 모 호하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업체 조앤씨앤아이의 김대

진 대표는 국민의힘 123~132석, 민주당

127~133142~145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

정치 전문가 4인이 본 총선 판세

여당, 공천 무난했지만 정책 미흡 돌아선 중도층 다시 잡을 필요

조국 뜨며 야권 지지층 결집했지만 서울 등에선 민주당에 불리할 수도

오늘부터 총선 후보자 등록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등록을 하루 앞 둔 20일 경기도 여주의 한 업체에서 직원들이 선거유세 홍보 차량을 제작하고 있다. [뉴시스]

148~153석, 조국혁신당 12~14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대표는 “조사 결과

서울은 최근 중-성동을, 광진갑·을, 마

포갑·을 등 한강벨트에서 여당 후보가

열세고, 여당에 우호적인 성남분당갑·

을도 안철수-이광재, 김은혜-김병욱 후

보가 접전 중이다. 부산도 야권 지지도

가 회복 중”이라며 “연초 여권 우위였

던 지역에서도 최근 이 전 장관과 황상

무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 여

파로 중도층과 무당층이 돌아서는 추세

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의대증원 이슈·이재명 설화 등도 영향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의 이준 호 대표는 국민의힘 127~133석, 민주당 142~145석을 예상하며 “공표된 조사 등 을 종합해 보면 여야의 접전지였던 수도 권과 부산·울산·경남에서 여당의 예상 의석수가 지난달보다 최소 10석 이상 감 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종섭황상무’ 논란은 수습 국면이지만 의대 정원 이슈가 남아 있다”고 했다.

다만 이들은 “아직 투표가 20일 남은 만큼 판세를 바꿀 변수는 여전히 있다”

면서 윤-한 충돌, ‘조국의 강’, 의대 정

원, 막말 등을 막판 변수로 꼽았다.

최 소장은 “윤 대통령의 재등판과 의

130~140135~145 12~14

중도층·무당층 여권에 돌아서는 추세” “여당의 공천 관리는 무난했지만 서민층에 와닿는 경제정책 못 내놔” “여야 접전지였던 수도권과 부·울·경 여당 예상 획득 수 10석 이상 줄어” “의대증원 이슈 장기화되면서 야권 지지층 결집현상 뚜렷해져”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

대 정원이 남은 최대의 변수”라면서 “그 간 여권이 우위를 점했던 것은 윤 대통령 이 선거판에 별로 소환되지 않도록 관리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도 ‘윤· 한 갈등’에 주목했다. 그는 “한동훈 비대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디커플링할 수 있 다면 국민의힘이 판세를 만회할 가능성 이 있다”며 “한동훈의 시간이 다시 올 수 있을 것이냐 아니냐가 가장 큰 변수”라 고 했다. 정권심판론이 힘을 받는 만큼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둬야 중도층이 국민 의힘에 다시 호응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최 소장은 “현재 피로도를 느끼고 있 는 의대 정원 문제에서 극적 타결을 만 들어낸다면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제고되면서 판세를 반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조국혁신당의 돌풍을 변수 로 꼽았다. 그는 “조국 대표는 양날의 검 이다. 그가 뜰수록 자녀 입시비리와 부 동산 정책 등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부정 적 기억을 떠올리게 할 것”이라며 “서울 등에서는 야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부정적 이슈의 예방주사를 이미 다 맞 은 셈”이라면서도 “이재명 대표의 ‘2찍’ ‘집에서 쉬든가’ 등처럼 주요 인사의 오 만함에서 비롯된 ‘설화’는 마이너스 효 과로 직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성운·전민구 기자 pirate@joongang.co.kr

2024년 3월 21일 목요일 6 이슈 총선 D-20
4인이 본 총선 결과 전망
12~14 김대진 조앤씨앤아이 대표
10~11
A12  2024년 3월 22일 금요일

“중·러, 주한미군 합동전력 의식  2.8만명 유지해야”

러캐머라, 미 의회 청문회 참석

“한반도에 제3국 개입할 가능성 북한의 미국 본토 위협도 고려”

주한미군사령관이 현재의 주한미군 규

모인 2만8500명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

혔다. 폴 러캐머라(사진) 주한미군사령

관은 20일(현지시간)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주한미군 2만8500명에

계속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현 규모 유지 필

요성의 근거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하

나는 서면 입장문에서 “중국과 러시아

에서 위기가 발생할 경우 지리적 근접성

때문에 한반도에 제3국이 개입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상당하다”

며 “중·러는 한국에 미군 2만8500명이

라는 최고의 합동전력이 전방 배치됐다

는 점을 의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하나는 북한의 미국 본토 위협

이다. 그는 “철통 같 은 방위공약과 전투

태세를 유지하려면 우리는 의회의 지속

적인 지원과 (북한

이) 미국 본토에 위협

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서 첫 임기 당시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

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트럼프 2기 국방부 장관

주요 후보군으로 꼽힌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최근 아라비아해

에서 중국·러시아·이란이 연합훈련을

한 것에 대해 “우리는 중국·러시아·북

한이 한반도나 주변에서 하는 훈련을

주시해 우리의 훈련에 반영하고 우리의

적들이 개발하는 역량을 이해하도록 하

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약(한미

상호방위조약)은 미국이 한국을 방어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를 기술하

고 있을 뿐, 특정한 적을 명시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함께 출석한 존 아퀼리노 인도태 평양사령관은 한국에 배치된 사드 (THAAD) 체계도 궁극적으로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체제에 편입될 필요 가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피력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북한의 미사일 도 발과 관련해 괌과 한국에 배치된 사드 를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 에 “우리는 미사일을 식별하고 추적해 쏴야 하며, 반드시 명중시켜야 한다. 따 라서 육상과 해상 이지스, 사드, 패트리 엇 등 모든 역량을 통합해 신속하게 실 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한·미·일 정상은 캠프 데이 비드 정상회의에서 ‘증강된(Enhanced) 탄도미사일 방어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 다. 이에 대해 정부는 “3국 방어 협력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만 한정된다” 며 선을 그어왔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유엔 “북 해외노동자 10만명, 제재 전보다 외화 3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

원회는 20일(현지시간) 북한이 해외 노

동자 파견을 통해 유엔 제재 이전보다

최대 3배 가까이 늘어난 연간 7억5000

만~11억 달러(약 9948억~1조4591억원)

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제재위가 지난해 7월 29일부터 올해

1월 26일까지 조사 결과를 근거로 작성

한 615쪽짜리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IT 분야 노동자는 연간 약 2억5000만

~6억 달러, IT 이외 분야 노동자는 연간

약 5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북한은

유엔 제재 전 노동자 해외 파견을 통해 연간 약 5억 달러의 외화벌이를 하는 것

유엔 대북제재위 615쪽 보고서

김여정‘900만원 디올백’의혹엔

디올 “우리 모델 백으로 추정”

지난해 9월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을 수행한 김여정 부부장이 디올 가방 (원 안)을 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한·미, 도시 지하 숨은 적 소탕훈련 육군 제9보병사단 황금박쥐여단과 특수기동지원여단 장병들이 지하시설에서 적을 소탕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9사단과 특수기동지원여단은 지난 18 일부터 경기 파주시 도시지역작전 훈련장에서 미2사단과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육군]

배 번다”

<연간 11억 달러 추정>

으로 파악됐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2017년 채택한 결 의 2375호와 2397호를 통해 회원국이 북 한 노동자를 고용할 수 없게 했고, 자국 내 북한 노동자들을 2019년 12월까지 모 두 송환하도록 했다. 제재위는 “10만여 명의 북한 노동자가 40여 개국에서 식당 종업원이나 재봉, 건설, 의료, 정보기술 (IT)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국경 재개 방 시 대규모 추가 파견이 예상된다”는 한 회원국의 보고 내용도 언급했다.  제재위는 또 “북한 지도부가 금지돼 있는 고급 승용차와 명품 가방 등 사치 품을 반입했다는 점이 포착됐으며 제3

국을 우회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 했다. 실제 북한 관영 매체는 최근 김정 은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

아 대통령으로부터 선물 받은 ‘러시아

판 롤스로이스’인 아우루스 전용차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버젓이 공개했다.  제재위는 이번 보고서 작성에 앞서

크리스찬 디올과도 지난해 10~11월 서

신을 주고받았다. 지난해 9월 김여정 노 동당 부부장이 김 위원장과 함께 러시

아 전투기 공장을 찾았을 때 들고 있던

검은색 가방이 약 7000달러(약 925만 원) 상당의 디올 제품으로, 사치품에 해 당한다는 의혹이 일었기 때문이다.

디올 측은 제재위에 보낸 회신에서 “우리 핸드백 모델인 것으로 강하게 추 정되는데 (사진만으로는) 진품인지 확 인하기 어렵다”며 “이 모델은 2019년 2월 처음 출시된 제품”이라고 답했다.

한편 제재위는 북·러 간에 안보리 결 의 위반에 해당하는 무기 거래가 이뤄 지고 있다는 의혹을 보고서에 담았다. 다만, 회원국이 제공한 정보에 따라 의 혹을 기술했을 뿐 제재위 차원에서 “제 재 위반”이라는 최종 결론을 내지는 못 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영향력 행사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2024년 3월 22일 금요일 10 외교안보
A14  2024년 3월 22일 금요일
A15  2024년 3월 22일 금요일
전면광고 A16  2024년 3월 22일 금요일

장 콕토(Jean Cocteau, 1889~1963)는

프랑스의 대표적 시인이자 영화 소설

희곡 미술까지 다방면에서 활동한 예술

가다. 일흔넷의 나이로 숨질 때까지 여

러 창작물을 남겼다. 감독으로 참여한

‘미녀와 야수(La Belle et la Bête)’와

‘오르페우스(Orphée)’는 현대 영화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종려나무 이파리

에서 따온 칸 영화제 트로피 디자인도

콕토의 손을 거쳤다.

콕토는 1930년대 후반부터 마치 분신

처럼 세 개의 밴드로 이뤄진 반지 두 개

를 연달아 새끼손가락에 끼고 다녔다.

연인에게 사랑의 의미를 담아 같은 반지

를 선물하기도 했다. 별다른 이음새 없

이 동그란 밴드 3개가 맞물린 반지, 바

로 까르띠에의 트리니티 링이다.

트리니티 링은 1924년 처음 세상 빛

을 봤다. 손가락에 끼는 순간 연결된 세

개의 밴드가 미끄러지듯 자연스레 얽

혀 또 다른 형태를 만든다. 화이트 옐로

핑크 세 가지 골드로 만든 덕에 각 밴드

는 주변 빛과 손의 움직임에 따라 매 순

간 다양한 금빛을 뿜어낸다. 한결같은

모습을 한 채 이 반지는 지난 한 세기 동

안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이 반지를 디 자인한 건 브랜드 창립자의 손자이자

프랑스 사교계 명사였던 루이 까르띠에 (1875-1942)다. 루이 까르띠에는 산토스 와 탱크, 시곗바늘이 허공에 떠 있는 듯 한 착각을 주는 미스터리 클록 등 까르

띠에의 대표 컬렉션을 만든 장본인이다.

발표 당시 이 반지는 보석 업계에 파문

을 일으켰다. 다이아몬드나 루비 사파

이어같이 젬 스톤을 사용한 전통적 주

얼리 제작 방식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하나의 디자인에 세 가지 컬러 금을 사 용한 것도 이례적이었다.

한 세기 동안 쌓아 올린 명성

장 콕토 외에도 전 세계 유명인사가 트

리니티 링을 즐겨 찼다. 브랜드 아카이

브(자료 저장고)에는 트리니티의 발자

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자료가 많다.

1960년대 프랑스 영화 부흥기를 이끈

배우 알랭 들롱, 무성영화 시대를 대표

하는 미국 배우 게리 쿠퍼, 모나코 왕국

의 대공비였던 그레이스 켈리와 현재 영

국 왕세자비인 캐서린 케이트 미들턴의

사진에도 반지가 등장한다. 인터넷에 떠 다니는 ‘파파라치 컷’에도 트리티니 등 장은 낯설지 않다. 배우 캐머런 디아즈, 니콜 키드먼, 모델 카일리 제너 등이 이 반지를 꼈다. 지난 100년간 컬렉션의 변 화도 아카이브의 핵심 내용이다. 3개의 밴드가 디자인의 중심인 건 그대로다.

당시 주얼리 트렌드를 반영해 밴드를

1924년 제작 까르띠에 트리니티 링

3개의 골드 밴드가 맞물리며 빛나

글로벌 셀럽과 유명 인사 애장품

100주년 기념 제품 새로 선보여

두껍게 디자인하거나(1990), 화이트 다 이아몬드를 세팅했다(2004). 2011년엔

블랙 세라믹을 사용해 소재의 다양화 를 이뤘다. 1973년 ‘레 머스트 드 까르띠 에’ 액세서리 컬렉션의 라이터와 펜에 장식한 3개의 링도 트리니티 역사에 중 요한 제품이다. 반지와 같은 해(1924)에 선보인 브레이슬릿도 두께를 바꿔가며 지속해서 진열대에 놓였다.

쿠션 형태 링으로 이어지는 전설

까르띠에는 트리니티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여러 신제품을 내놨다. 워치메 이킹 & 주얼리 디자인 디렉터 마리-로 르 세레드(Marie-Laure Cérède)는 전 혀 새로운 방식으로 디자인 연구에 나 섰다. “시작부터 완벽한 이 컬렉션을 다 시 디자인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 웠다. 새로운 디자인이 사람들에게 감 동을 주지 못한다면 작업을 멈추려는 생각도 있었다”고 새 트리니티 컬렉션

디자인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어 “독 립적이지만 결국엔 하나로 이어지는 링 3개의 특징을 살리되 현재 우리의 창의 성을 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 였다.

1 까르띠에의 글로벌 홍보대사인 블랙핑크의 지 수가 등장하는 트리니티 컬렉션 새 광고 캠페

인. The Bardos © Cartier 2 밀리 라 포레에서 포착한

장 콕토의 1951년 모습. © Boris Lipnitzki / Roger-Viollet 3 1955년 칸 영화제에 참석한 그레이스 켈리.

Edward Quinn © edwardquinn.com 4 트리니티 100주년

캠페인에 등장한 까르띠에 글로벌 홍보대사들.

(왼쪽부터) 폴 메스칼, 잭슨 왕, 야라 샤히디, 라 브린스, 블랙핑크 지수. The Bardos © Cartier [사진 까르띠에]

세레드와 디자이너들은 실제 재료를 주무르고, 굴리고, 누르며 쿠션 형태의 새 트리니티 링을 만들었다. 3개의 링이 미끄러지며 겹쳐지는데 이상적 디자인 이다. 원과 사각 형태의 중간에 놓인 쿠 션 버전은 라지 미디엄 링, 브레이슬릿, 펜던트 네크리스로 선보인다. 모듈 버 전 링도 주목할 제품이다. 서로 얽힌 세 개의 밴드가 분리되면서 숨어있던 다 이아몬드가 나타나는 독특한 구조다. 밴드를 굵게 만들어 손목에 반짝임을 극대화하는 브레이슬릿 XL 모델 역시 100년 역사를 기념하기에 좋은 제품이 다. 100년 전에 처음 선보인 동그란 오리 지널 트리니티 컬렉션도 계속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현상 기자 lee.hyunsang2@joongang.co.kr

두꺼운 밴드가 손목 위에서 강한 인상을

세 가지 컬러 골드로 만든 트리니티 네크리스.

Antoine Pividori © Cartier

3개의 링이 분리되면 숨어 있던

다이아몬드가 드러나는 모듈 구조의 트리니티 링. 나무로 만든 일본 퍼즐 장난감인 쿠미키(kumiki)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Antoine Pividori © Cartier

쿠션 형태 링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트리니티 링.

Antoine Pividori © Cartier

2024년 3월 22일 금요일 High Collection S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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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트리니티 브레이슬릿 XL. Antoine Pividori © Cartier
콕토,
쿠션 형태의 트리니티 링. 밴드가 맞물려 회전하기에 좋다. Antoine Pividori © Cartier 오리지널 트리니티 링도 100주년을 맞아 재정비해 선보인다. Antoine Pividori © Cartier B5  2024년 3월 22일 금요일
그레이스 켈리가 사랑한 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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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 부동산 C.604.724.7593 LotusChung.com LotusChung March 22nd,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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