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중단, 정규화 하라!” 이민자
권익 집회 열려
밴쿠버서 이민자들의 영주권ㆍ평등 권리 촉구
밴쿠버에서 이민자 근로자들을 위한 "
정의와 평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
가 웨스트 조지아 스트리트와 해밀턴
스트리트 교차로에서 17일 오후에 개최
되었다. 이민자 권리를 옹호하는 '이민
자 권리 네트워크'는 정부에 영주권 정
규화를 요구하는 '이민자의 봄' 캠페인
을 시작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추방 중
단"과 "정규화"를 외치며 "모든 이민자
에게 완전하고 영구적인 이민 지위" 및 "이민자의 평등한 권리"를 촉구하는 피
켓을 들고 메가폰으로 구호를 외쳤다.
시위 참가자들은 "추방 중단"과 "정례 화"를 외치며, "모든 이민자에게 완전하
고 영구적인 이민 신분" 및 "이민자에
게 평등한 권리"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
을 들었다. 샌츄어리 헬스(Sanctuary Health)의 오마르 추 씨는 현재의 이민
밴쿠버
시스템이 포괄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며, 모든 산업 분야에서 일하는 이민자들 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장애
가 있는 사람들을 포함한 광범위한 프
로그램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추 씨는 현재의 이민 시스템이
고용주에게 의존하는 다양한 시범 프
로그램에 기반을 두고 있어, 많은 이민
자들이 무서류 상태로 남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민자들이 안정감을 느 끼고 자신의 집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이민 전문가는 정부의 시범 프로그 램이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료일 당일에 연장되는 경우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불안감을 느낀다"며, 영 주권 신청 대기 기간이 길어지는 문제 를 언급했다.
최악의 교통 정체 지역은…
시민들 불만 속출, 해결책 모색 시급
메트로 밴쿠버 지역은 산과 해변의 아
름다운 경치로 유명하지만, 교통 체증
에 갇혀 있을 때는 그러한 풍경을 즐
기기 어렵다.
네덜란드의 톰톰 교통 지수에 따르
면, 밴쿠버 운전자들은 2023년에 평균 208시간을 운전했으며, 그 중 90시간이
교통 체증으로 인한 것이었다. 대다수 의 사람들이 퇴근시간 때인 오후 4시부
터 6시 사이, 특히 5시가 가장 붐비는 시간으로 지적했다. 더 나아가 목요일 오후 5시부터 6시 사이가 최악의 러시
아워로 나타났으며, 이때 10킬로미터를 이동하는 데 최대 31분이 걸릴 수 있다
고 한다. 가장 교통이 혼잡한 지역으로 는 오크 스트리트가 꼽혔다. 이는 고속 도로 99번과 연결되어 있어 델타, 써리, 리치몬드 등에서 매일 수천 명이 이용 하는 주요 도로이다.
또한, 웨스트 브로드웨이 지역의 지 속적인 브로드웨이 지하철 공사로 인 해 주민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 다. 터미널 애비뉴와 메인 스트리트를 지나는 운전자들 역시 교통 체증을 호 소했다. 리치몬드로 향하는 운전자들 은 나이트 스트리트 근처 41번 에비뉴 교차로 부근에서 교통이 밀리는 것으 로 나타났다.
"밴쿠버에서 큰 바람"… 이승만 기념관 건립 위해 뭉쳤다
왼쪽부터 연아마틴 상원의원, 정성자 밴쿠버 시온 선교합창단장, 서병길 추진위원장, 김소영 밴쿠버 중앙일보 대표, 장민 우 재향군인회 회장[사진=서부 캐나다 추진위]
이승만대통령 기념관 건립 기금조성 서부 캐나다 발대식
지난 16일 파피레지던스 홀에서 이승 만대통령 기념관 서부 캐나다 발대식 이 성황리에 거행되었다.
해외동포 세계지도자협의회(김명찬 이사장), 이승만대통령 기념관 기금 서부 캐나다 추진위(서병길 위원장), 재향군인회(장민우회장), 6.25참전유 공자회(김태영회장), 월남참전유공자 회(서상빈회장)과 밴쿠버 중앙일보의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연아 마틴 상원의원, 배문수 민주평통회장, 유재호 노인회장, 정성자 밴쿠버 시 온선교합창단장 등 지역 한인 인사들 도 대거 참석하여 뜻깊은 모금 행사 도 진행되었다.
서병길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대 한민국의 이승만 건국 대통령 기념관 건립의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면서 많
이 늦었지만 지금 대한민국과 세계
각처에서 일고 있는 기금 행사에 밴
쿠버 지역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와 기금 행사를 진행한 재향군
인회 장민우 회장은 "우리가 모은 작
은 정성을 통하여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관을 만들수 있다"고 강조하면
서 참석자들과 한인사회의 많은 관심
을 당부했다. 김태영 6.25참전유공자
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일화를 이야기 하면서 아직
도 이승만대통령 기념관이 없다는 사
실이 믿기지 않지만 지금이라고 후세
에 보여줄수 있는 멋진 기념관이 만
들어지길 기원한다"고 답했다.
이어 연아마틴 상원의원도 축사를 통
해 "대한민국 근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신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은 대한 민국 근대사의 뿌리 역할을 하신 분 에 대한 당연한 예우"라면서 캐나다 의 존 맥도날드 초대 총리의 이야기 를 전했다.
발대식중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건국전쟁'의 관련 동영상 시청 이 있었으며 소프라노 안젤리나 박은 특별공연으로 '건국전쟁'에 삽입되었 던 '반달' 과 '남촌'을 열창했다. 이날 발대식에서 현장 모금이 진행되었으 며 주최측은 "예상보다 많은 후원금 이 모아졌다"면서 "4월 말 까지 기금 모음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 다. 한편 추진위는 성금은 기념관 사 업의 모체인 '이승만대통령 기념 재 단'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혔다. [밴쿠버 중앙일보]
제5354호
The Korea Daily 2024년 3월 19일 화요일 A
민주당 지지자 24~45% “비례투표, 조국혁신당 찍겠다”
지역구 10곳 비례대표 판세 조사
서울 종로 응답률 45%로 가장 높아 민주당, 조국혁신당 약진에 경계감
이재명 “우군보다 아군이 많아야”
3주 앞으로 다가온 4·10 총선에서 더불
어민주당 지지자의 24~45%가 비례대
표 정당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에 표를
던질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
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1~14일
주요 지역구 10곳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29명(지역구별 500여 명)
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다.
‘정치 일번지’ 서울 종로에서는 민주
당 지지자의 45%가 조국혁신당에 투
표하겠다고 응답했다. 민주당 비례 위 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민주연합)
에 투표하겠다는 응답(45%)과 동률이
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공천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 갈등이 불거졌던
서울 중-성동갑에서는 민주당 지지자
의 39%가 조국혁신당을 찍겠다고 답했
양문석, 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왼쪽)이 1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다. 민주연합을 찍겠다는 응답(48%)과
는 9%포인트 차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
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는 지지 층 과반(57%)이 민주연합을 지지했지
만, 3명 중 한 명(33%)은 조국혁신당에
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을 과 성남 분당갑은 각각 37%였고, 경기 수원병은 24%였다. 다른 지역도 비슷
했다. 경남 양산을(31%), 충남 홍성-예 산(26%), 전북 전주을(34%), 경북 경산 (37%)에서 민주당 지지자의 조국혁신 당 투표 의향은 20~30%대를 기록했다.
야권 관계자는 “조국혁신당 출범 전에 는 예측하지 못한 충격적인 지지층 이 탈”이라고 말했다. 18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비례정당 투
표 조사에서는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26.8%로 민주연합(18.0%)보다 8.8%포
인트 앞섰다.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31.1%였다. 이 조사는 리 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4~15 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 로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
으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4.2%였다(자
접 때 “수박 발언 뭐가 문제냐” 전해철 “선 넘어”
<공천>
양 후보 논란 계속, 민주당 내홍 확산 홍익표 “공관위원장도 책임 있어” 개딸들 “박용진 떨어뜨려야” 댓글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의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도덕성 문제로
번지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18일 SBS 라디오에서 “(양 후보에 대해) 공
천관리위원회 내부에서 상당히 논란이 있었다”며 “특히 도덕성 문제에 대해 외 부위원 여러분이 거의 최하점을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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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자격 주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한 분이 많이 계셨다”고 말했다.
민주당 공관위에 따르면 양 후보는 면접 당시 ‘수박(비명계를 지칭하는 은 어)’ 발언을 지적받자 “동물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고 식물 이야기를 한 건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반박했다고 한 다. 양 후보는 지난해 안산갑 현역인 전해철 의원을 향해 “수박 척결”이 라고 해 당직 자격정지 3개월 징계 를 받았다. 홍 원내대표는 “논란
끝에 그냥 공관위 통과가 됐 다. 이 부분은 임혁백 공관
위원장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전해철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양 후보의 발언은 빈도와 수위, 내용에서 용납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 며 “노 전 대통령을 모욕하고 조롱하 는 발언에는 분노와 깊은 슬픔을 느낀 다”고 말했다. 전날 양 후보에게 우회적 으로 거취 표명을 요구한 김부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채널A 인터뷰에서 “새로운 것(논란)들 이 만약 추가로 나오면 당 전체 에 끼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당에
양문석
재검증을 요청했으니 좀 더 지켜봐 달 라”고 말했다. 양 후보는 이날 오전 경
남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 에 참배했다. 이재명 대표는 양 후보에 대해 “지나쳤 다. 사과해야 한다”면서도 “그 이상의 책 임을 물을 것인지는 국민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시민 전 노무현재 단 이사장은 유튜브 방송에서 “돌아가시 고 안 계신 노 전 대통령 애닳아 하지 말 고 살아 있는 당 대표한테나 좀 잘하라” 며 논란 확산의 차단을 시도했다. 18~19일 서울 강북을 경선을 놓고 이
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조국혁신당의 약진에 여야 모두 긴장 하고 있다. 18일 여당 관계자는 “투표일 이 다가올수록 조국혁신당 바람은 사그 라질 것”이라고 했지만, 다른 중진 의원 은 “조국혁신당은 외면할 수 없는 현실 적 위협이 됐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는 서울 마포 유세 도중 “우군보다 아군 이 많아야 한다”며 이른바 몰빵론을 언 급했다. 몰빵은 지역구와 비례투표 모두 민주당을 찍어야 한다는 속어로 이 대 표 강성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을 견제할 때 주로 쓴다. 민주당 선대위는 최근 “타당 지원 행 위를 엄중 처벌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돌렸는데 “조국혁신당을 염두에 둔 조 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친명 위주 공천 의 여파가 조국혁신당 선전으로 이어졌 다는 분석도 있다. 야권 관계자는 “친명 의 민주당 장악 목전에서 조국혁신당에 옆구리를 찔린 격”이라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대표 강성 지지층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선 “박용진 의원을 무조건 떨어뜨려야 한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조수진 노무 현재단 이사와 경선하는 박 의원은 30% 를 감산받고, 조 이사는 25%를 가산받 는다. 막말 논란으로 강북을 공천이 취 소된 정봉주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봉 주가 조수진이고, 조수진이 정봉주”라 며 “지지와 응원을 조수진 예비후보에 게 모아달라”고 썼다. 박 의원은 “서울 강 북을이 판도라 상자의 마지막 하나 남은 희망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계속▶ 2024년 3월 19일 화요일 4 제18055호 40판 이슈 총선 D-22 중앙일보 여론조사
면
A5 2024년 3월 19일 화요일
여론조사
조사업체 한국갤럽
조사기간 서울 종로(12~13일 502명, 응답률
9.1%)·마포을(13~14일 510명, 응답률 10.9%), 경기 성남분당갑(12~13일 503명, 응답률 9.1%), 전북 전주을(11~12일 503명, 응답률 12.5%), 경북 경산(11~12일 500명, 응답률 12.6%)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조사방법 휴대전화 가상번호 활용 무선전화 인터뷰 방식(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표 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고
지지 여부와 무관하게 당선 가능성을
7%의 지지율을 기록한 금 후보는 적극
투표층에선 6%, 당선 가능성은 2%였다.
응답자 4명 중 1명(25%)은 투표 전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했는데, 개혁신
당 지지자 중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
답자가 40%였다. 선거 막판 사표 방지
심리가 강해지면 금 후보 지지층이 다른
후보로 갈아탈 가능성이 다른 두 후보
지지층에 비해 크다는 의미다. 18~29세
의 57%, 30대의 40%가 지지 후보를 바
꿀 수 있다고 응답해 30대 이하의 표심 이 유동적으로 나타났다.
운동권 출신 후보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서울 마포을(13~14일, 유권자 510 명)은 3선의 정청래 민주당 후보가 46% 를 얻어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인 함 운경 국민의힘 후보(33%)를 13%포인트 앞섰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 협) 출신으로 4선에 도전하는 정청래 후 보에게 맞서 국민의힘은 1985년 미문화 원 점거 사태를 주도했으나 이후 전향
해 운동권 청산을 내건 함운경 후보를 배치하며 맞불을 놨다. 녹색정의당 장
혜영 후보는 6%의 지지율을 얻었다.
묻는 질문에서도 정 후보를 꼽은 응답
자(62%)가 함 후보(21%)보다 40%포인
트 이상 많았다. 장 후보는 1%였다. ‘지 지 후보를 선거 때까지 지지할 것인가’ 를 묻자 전체의 73%가 ‘계속 지지하겠 다’고 답했다.
정 후보는 마포을에 포함된 3선거구 (정청래 46%, 함운경 30%)와 4선거구 (정청래 45%, 함운경 36%)에서 모두 함 후보를 앞섰다. 4선거구는 서울시가 지
난해 8월 상암동을 신규 쓰레기 소각장
부지로 최종 선정한 뒤 주민 반발이 이 어지는 중이다.
경북 경산(11~12일, 유권자 500명)
은 국민의힘 텃밭인 TK(대구·경북)이 지만 친박 좌장으로 불렸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무소속 출마가 변수로
떠올랐다.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인 조 지연 국민의힘 후보는 32%, 최 후보는 42%로 두 사람 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 인 10%포인트였다. 당선 가능성을 묻
는 조사에서는 최 후보가 47%로 조 후 보(33%)보다 14%포인트 크게 앞섰다.
이 지역에서 4선을 지낸 최 후보의 인지
안철수·이광재 오차범위 접전 당선 예상 최
재형 > 곽
30대(20%)가 많았다. ‘다른 후보 지지로
상언
바뀔 수 있다’는 응답도 18~29세(64%),
4선 도전 정청래, 함운경에 앞서
‘지지 후보 바꿀 수 있다’20% 넘어
운동권 빅매치|서울 마포을 호남 격전지|전북 전주을
70세 이상 정운천, 50대는 이성윤 진보당 현역 강성희, 30대서 선전
보수 vs 보수|경북 경산
인지도 높은‘친박 좌장’최경환 용산 출신 조지연에 10%P 우세
도가 조 후보보다 우위를 보이는 것으 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지자 가운데 조 후보 지 지는 48%, 최 후보 지지는 46%였다. 보수 응답자의 두 후보 지지율은 각각 46%로 동률이었다. 두 후보가 국민의힘 지지자와 보수층 지지세를 양분한 것으 로 해석된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 은 총 11%였는데, 그중 18~29세(19%),
30대(55%)에서 높았다. 20·30세대가 선
거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총선에서 8년 만에 3자 구도로
치러지는 전북 전주을(11~12일, 유권 자 503명)에선 이성윤 민주당 후보가
47%로, 정운천 국민의힘 후보(22%)와 현역인 강성희 진보당 후보(12%)를 여 유있게 따돌렸다. 전주을은 2012년(민 주통합당·새누리당·통합진보당) 19대 총선과 2016년(더불어민주당·새누리 당·국민의당) 20대 총선이 모두 3자구 도로 치러졌다. 이번에도 민주당 강세 속 제3정당이 일부 표를 잠식하는 형 세는 비슷하다. 이 후보는 민주당 핵심 지지층이 많 은 50대(이성윤 60%, 정운천 12%, 강성 희 19%)에서 압도했다. 반면에 정 후보 는 70세 이상(이성윤 53%, 정운천 32%, 강성희 6%)에서, 강 후보는 30대(이성윤 38%, 정운천 24%, 강성희 14%)에서 상
대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진보 응답자 중에서는 61%가 이 후 보를, 16%가 강 후보를 지지했다. 3자
구도에서 진보 표심이 이 후보와 강 후 보로 나뉘면 정 후보가 반대급부를 얻 을 수 있다는 전망과는 차이를 보였 다. 중도 응답자 중에는 이 후보가 43% 의 지지를 얻어 정 후보(28%), 강 후보 (8%)보다 앞섰다. 5개 지역구의 비례정당 투표 의향은 제각각이었다. 마포을, 종로, 성남분당 갑, 경산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은 것 은 국민의미래(국민의힘 비례정당)였 으나 더불어민주연합(민주당 주도 야 권 비례정당)과 조국혁신당은 지역에 따라 순위가 바뀌었다. 마포을은 국민의미래 30%, 더불어 민주연합 24%, 조국혁신당 21% 순으로 답했다. 종로는 국민의미래(27%) 다음 이 조국혁신당(24%)이었고, 더불어민 주연합(19%)은 세 번째였다. 성남분당 갑의 경우 국민의미래가 38%로 가장 높 았고,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이 21%로 같았다. 경산은 국민의미래(57%)-더불어민 주연합(10%)-조국혁신당(8%), 전주을 은 더불어민주연합(35%)-조국혁신당 (31%)-국민의미래(12%) 순이었다.
A6 2024년 3월 19일 화요일 2024년 3월 19일 화요일 5 제18055호 40판 이슈 총선 D-22 중앙일보 여론조사
<41%>
<38%>
1면 여론조사에서
최재형 국민의힘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함운경 국민의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국민의힘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정운천 국민의힘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조지연 국민의힘 최경환 무소속 지지하는 후보는 어느 정당이 승리할까 여당(국민의힘) 범야권 32 33 46 40 47 32 42 22 43 46
단위: %
>>
계속
중앙일보 22대 총선
서울 종로 서울 마포을 경기 성남분당갑 전북 전주을 경북 경산 3648 3848 4247 2362 5824
새 주인 또 못찾은
투자자 발굴 2차용역 응찰도‘0곳’
정태익 대표이사 사표 15일 수리
‘김어준의 뉴스 공장’ 등으로 정치 편향
성 논란에 휩싸였던 미디어재단 TBS
가 결국 폐국 위기로 몰리고 있다. 경영
난 극복을 위한 자구책으로 내놓은 민
영화 시도가 잇따라 실패하면서다. 또
TBS 대표이사 자리도 공석이 됐다. 서
울시는 지난 15일 정태익 대표이사 사표
를 공식적으로 수리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와 TBS 등에 따르면 TBS가
재발주한 ‘투자자 발굴 용역’이 지난 12
일 무응찰로 유찰됐다. 지난달에 실시
한 1차 입찰 때도 입찰자가 없었다. TBS
는 위기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조직 운
영시스템이 무엇인지 검토하고, 민영화
를 위한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해 이번
용역을 발주했다.
<서울시 출연 미디어재단>
대표이사 자리는 공석됐다
서울시 출연기관 해제를 앞둔 TBS가 자구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스1]
하지만 TBS 상업성이 없어 투자자 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다. TBS는 라디오 주파수 외에 부동산 과 같은 물적 자산이 없다. 현재 사옥은
임차해 쓰고 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인 2020년 서울시 산하 사업소
에서 출연기관으로 독립했을 때 자본금
100만원으로 출범했다. 방송 콘텐트와
재정 독립을 외치며 출범했지만, 사실 상 서울시 출연금에 의존해왔다. 이 때문에 한 해 예산의 70%(약 300 억원)에 육박하는 시 출연금이 끊기면 TBS는 버티기 어렵다. 또 출범 당시 방 송통신위원회가 공공성 등 이유로 상 업광고를 허용하지 않았고, 공익광고나 협찬을 받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한다.
TBS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투자자 발
굴 용역 내용을 수정해 다시 추진할지
등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민영화를 포함해 자구책 마련에
TBS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
다. TBS는 서울시의회가 2022년 12월 2
일 지원 중단 조례를 공포한 지 거의 1년
만에 민영화 방침을 발표하며 조례안 시
행 시점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조례안 폐지는 논란 끝에 5개월 유
예됐고, 오는 5월 31일까지 서울시의 출
연금을 일부 받게 됐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정태익 대표이사
는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고 나서 한 달
뒤인 12월 사직서를 제출했다. 시는 이
를 반려했지만, 지난달에도 사표를 제
출해 결국 수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이사회를 중심으로 TBS가 운
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연말에 예정된 지
상파방송사업자 재허가 심사에서 TBS 가 탈락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시 출
김포에서 골드라인 탈때도 서울 ‘기후동행카드’ 사용 가능
수도권 지자체로 범위 첫 확대
서울시가 발행한 ‘기후동행카드’로 이
달부터 김포골드라인 경전철도 탈 수 있 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원대로 서울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정 기권이다.
서울시는 오는 30일부터 김포골드라 인으로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를 확 장한다고 18일 밝혔다. 서울 인근 지자 체로 기후동행카드 사용 범위가 확장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김포 시민도 서울 시민과 마찬가지로 월 6만2000원 ~6만5000원(따릉이 포함)만 내면 김포
골드라인과 서울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김포골드라인을
통해 서울~김포를 통근·통학하는 시민
은 하루 평균 3만명에 이른다.
그간 김포골드라인에서는 기후동행
카드 사용이 제한적이었다. 서울에서
탄 뒤 김포에서 내릴 때는 사용 가능했
지만, 김포에서 승차할 때에는 사용할
수 없었다. 이와 관련, 서울시와 김포시 는 지난해 12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
무협약을 맺은 뒤, 서비스 범위 확장을 위해 논의해왔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사용 범위를 넓히기 위해 서울 인근 지자체와 협의
중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날 “앞으로 많은 시민이 편리하게 기 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수도권 으로 사용 범위를 넓히고 서비스를 개
선하겠다”고 말했다.
새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는 시
민은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
바일 티머니를 내려받아 충전 후 이용
하면 된다. 실물카드 구매를 원하는 이
는 김포공항역 등 서울교통공사 1~8호
선 역사 고객안전실을 방문하면 된다.
이런 가운데 기후동행카드를 둘러싸
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
사가 계속 대립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
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과 경기의 실무 책임자 간 기후동행카드
사용 협의를 제안했다. 오 시장은 이 글
에서 “서울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경기
연금이 끊기면 운영실적이 나빠질 수밖 에 없는 데다 그간 방송 내용이 정치 편 향성 논란에 휩싸인 것도 심사에 악영 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TBS에 따르 면 ‘뉴스 공장’이 방송된 2016년 9월부 터 2023년 7월까지 제재 건수는 총 150 건이며, 이 중 120건이 뉴스 공장이 받 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징계에 해당하 는 법정 제재 13건 중 12건도 뉴스 공장 이었다. 법정 제재는 방송사 재허가·재 승인 심사를 위한 방송 통신위원회 방 송평가에서 감점된다. TBS 노조는 출연기관 유지를 요청하 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규남 서울시의회 의원(국민의 힘)은 “시의회 가 2022년 7월 관련 조례를 발의한 지 2 년 가까이 되어가는 만큼 자구책 마련 을 위한 기회는 충분했다고 본다”며 “조 례가 시행되는 5월 31일 이후 TBS에 시 민 세금을 더는 투입해선 안 된다는 게 시의회의 확고한 의지”라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도민 부담을 덜어드리려고 하는데 정작 경기도는 ‘우리 카드만 쓰라’고 하며 협 의 자체를 거부하는 상황이 참 기묘하 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지사는 전날 경기언론인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오 시장이)여러 가지 이유로 정치적인 제스처와 행태를 보인다고 생각한다”며 “오는 5월 경기 도가 출시할 ‘더(The)경기패스’가 기후 동행카드보다 월등한 혜택을 줄 것”이 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더경기패스는 대중교통이용료 일부를 되돌려주는 방 식으로 설계됐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2024년 3월 19일 화요일 18 메트로
T
BS
연말 방송사업 심사 탈락 가능성 “자구책 마련 의지 부족” 지적도 협약식 후 기념 촬영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오 른쪽)과 김병수 김포시장. [사진 서울시] A7 2024년 3월 19일 화요일
전면광고 A8 2024년 3월 19일 화요일
김호정의 더 클래식
정경화 바이올리니스트
마음
수백년 된 음악을 자꾸 연주하는 이유는 뭘까요? 같은 악보라도 연주자마다 ‘다르기’ 때문이죠. 다른 점을 찾아 듣다보면 클래식을 듣는 ‘귀’가 생깁니다. 서울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김호정 기자가 친절하게 악보를 ‘짚어’ 드립니다. 이번엔 ‘활’ 하나로 유럽을 정복한 정경화의 전설 같은 1970년 런던 공연 이야기입니다.
22세 때 대타 무대 섰다 월드스타로
2주 만에 2년치 유럽공연 계약
음이 땅 아닌 따앙처럼 들리게 연주
동양화 닮은 절제미로 사랑받아
“당신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
국인이잖아요!”
1970년대 영국의 한 TV 진행자는 토
크쇼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이올
리니스트 정경화(1948년생) 이야기입
니다. 놀라운 연주와 경력으로 대한민
국의 대표 음악가가 된 그의 비밀은 무 엇일까요.
잠시 1970년 5월 13일 런던으로 가보
겠습니다. 지금은 오후 3시. 오케스트라 와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습이 예정돼 있
습니다. 공연이 불과 몇 시간밖에 안 남
았지만, 첫 연습입니다. 오늘의 바이올 리니스트가 ‘대타’이기 때문입니다. 원
래 공연하기로 했던 유명 바이올리니스
트는 아내가 아이를 낳는다는 소식에
공연을 취소하고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비쩍 마른 22세의 한국인 바이올리니 스트가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오케스트
라 단원은 3분의 1만 자리를 지키고 있 었습니다. 나머지는 연습 시간을 잘못 알 고 못 왔답니다. 지휘자는 공연을 취소하 자고 했지만 바이올리니스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오케스트라도 이 곡을 잘 알고, 당신도 그렇죠. 나도 그래요!”
이렇게 팽팽하게 ‘벼려져 있는’ 바이
올리니스트가 공연을 취소할 리 없죠. 공연을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그 작고 낯선 바이올리니스트는 이날 차이
콥스키 협주곡으로 런던을, 그리고 유 럽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날로부터 2주
동안에 2년 치 유럽 공연이 잡혔고요, 영국에서만 30회 공연을 계약했습니다.
따앙, 따앙‘활의 소리’ 1970년 런던을 휘어잡다
1970년 차이콥스키 협주곡으로 런던심포니(LSO) 무대에 데뷔한 정경화는 에너지 넘치는 열정적 연주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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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화려한 무대가 그를 모시기 위해 줄을 섰고, 연주는 한 해 120회에 달했습니다.
그 바이올리니스트가 바로 정경화입 니다. 도대체 어떤 음악이고 어떤 소리 였기에 이런 난리가 났을까요? 30년째
정경화의 열성 팬인, 정상급 바이올리 니스트 김재영(1985년생, 노부스 콰르 텟 리더)은 “그는 자신을 모두 불태워
소리를 내는 연주자다. 이런 에너지는 어디에도 없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정 경화의 음악에는 주체할 수 없는 사랑 과 에너지가 넘쳐 흐릅니다. 가령 그는 브람스의 협주곡 3악장 시작 부분 첫마 디의 16분음표 3개를 한 덩어리처럼 몰 아붙여 연주하곤 합니다. 불같이 타오 르고 물러서지 않는 정경화식 독특한 리듬입니다.
‘밤양갱’ 1초 만에 바로 쳤다 손열음 ‘귀 복사’ 환상의 영상 3
김재영은 음과 음 사이를 훑어 오르 내리는 주법(글리산도·시프팅)도 ‘정경 화 특유의 소리’로 콕 집어 지목했습니
다. “정확한 그 음이 아니라 약간 낮거나 높은 음을 걸치고 연주한다. ‘땅’이 아니
라 ‘따앙’하는 것처럼 들리는 매력적인
시그니처가 있다.” 이처럼 하나의 음을
정확하고 무뚝뚝하게 무찌르는 게 아니
고, 유연하게 다가가 예리하게 찔러 올
정경화의 결정적 순간 9세 서울에서 데뷔 19세 레벤트리트 콩쿠르 우승 22세 런던 데뷔 22세 첫 녹음(차이콥스키·시벨리우스 협주곡) 23세 빈ㆍ베를린 데뷔 40세 EMI 전속 계약 41세·46세 그라모폰상 수상 57세 손부상으로 휴식 62세 무대 복귀(브람스 협주곡) 68세 바흐 무반주 전곡 녹음 69세 그라모폰지 ‘명예의 전당’ 등재
리는 것이 정경화식 소리입니다. 그래 서 어떤 평론가는 정경화의 연주가 “동 양화처럼 여백을 이용해 미를 만들어낸 다”고 했습니다. 정경화 자신도 1989년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했죠. “서양의 소 리가 윤택하고 너무 표현적인 면에 치우 쳐 있는 데 반해, 내 연주는 섬세하고 절 제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정경화는 당시로서는 드물게 몸을 많이 움직이는 연주자였습니다. 김재영 은 이 움직임이 음악에 독특한 스윙 감 각을 가져온다고 봅니다. “몸을 많이 움 직이면서 오른손으로 활을 뽑아낸다. 활을 평면적으로 내려버리는 연주와는 달리 정경화의 소리는 끝부분이 입체적 으로 살아난다.” 1970년 ‘런던 침공’ 이후 정경화의 음 악은 많은 변화를 거쳤습니다. 무엇보 다 2005년 손가락 부상 이후 5년의 공백 을 거친 뒤엔 많은 것을 내려놓고 돌아 왔습니다. 김재영은 2023년 11월의 공연 중 한 장면을 기억합니다. “쇼팽의 녹턴 20번 첫 음을 길게 그으시는 순간 많은 사람이 이유도 모르고 울었어요. 인생 을 보는 것 같았죠. 그때 생각했어요. 음 악회 청중이 되는 것은 그 연주자의 인 생을 사서 보는 일일 거라고요.”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2024년 3월 19일 화요일 14
챙기기
A9 2024년 3월 19일 화요일
전면광고 A12 2024년 3월 19일 화요일
챗GPT가 부른 ‘AI반도체 패권 전쟁’ 오일머니가 불 붙인다
빅테크‘탈엔비디아’바람 맞물려
각국, 투자로 AI반도체 지분 확장 손정의도 중동과 133조원 펀드 추진
영국·일본은 엔비디아와 협의 중
>> 1면 AI반도체에서 계속
반도체 시장이 국가 간 전쟁이 된 것처
럼, AI 반도체·인프라도 국가 중심의 투
자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오픈 AI와 AI 반도체 프로젝트 투자
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MGX는
UAE가 지난 11일 설립한 AI 전용 기
술 투자사다. 설립 1주일 된 투자사가 올
트먼의 반도체 프로젝트 투자 테이블
에 앉은 셈이지만, MGX 설립 파트너는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 국영
AI 기업인 G42다. MGX 이사회 의장은
아부다비 국왕의 동생인 셰이크 타눈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부통치자다.
UAE는 다음 세대 동력을 AI에서 찾
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2017년 세계
주요국 중 최초로 정부 소속 AI 부처를
만들었고, 지난 1월엔 ‘인공지능 및 첨 단기술위원회(AIATC)’도 설립했다.
MGX는 설립 발표에서 집중적으로 투
엔비디아 vs 탈엔비디아 세계가 ‘AI반도체 대전’
자할 세 분야로 AI 인프라(데이터센터 등), 반도체, AI 기술(AI 모델 및 소프
트웨어, 로봇공학 등)을 꼽았다. UAE
는 AI 열풍 전부터 반도체에 투자해 왔
는데 무바달라는 미국 반도체 회사 글
로벌 파운드리즈 지분을 80% 이상 보
유한 지배주주이자 엔비디아 경쟁사인 AMD의 주요 주주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AI 반도
체에서 엔비디아 대항마를 키우기 위해
중동 자금을 끌어들여 최대 1000억 달 러(133조원) 규모 펀드 조성을 추진하
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센터·수퍼컴퓨터 같은 컴퓨팅 인프라 구축은 대표적인 ‘기업 대 기 업’(B2B)사업이지만, 챗GPT가 촉발한 AI 열풍 이후 ‘기업 대 정부’(B2G) 사 업이 됐다. 각국 정부가 ‘자국어 AI 언 어모델’과 ‘AI 주도권’에 관심을 가져 서다.
여기에 불을 지피는 인사가 바로 젠 슨 황 엔비디아 CEO다. 그는 지난달
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 의(WGC)에 참석해 중동을 포함한 각
3나노 첨단공정 앞세워 시장 장악 애플·엔비디아 등 앞다퉈 생산 맡겨
전 세계 AI 칩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장악한 엔비디아도, ‘엔비디아 타도’를
외치며 대항마로 나선 AMD도 모두 글
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대만 TSMC에 일을 맡긴다. 심지어 같
은 사업에 진출하며 경쟁자가 된 인텔
조차 자사 중앙처리장치(CPU) 생산만
큼은 여전히 이곳에 맡기려 한다. TSMC의 생산 점유율은 보수적으로
집계해도 90%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 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누가 AI
반도체 시장의 승자가 되든 TSMC의
AI 반도체 생산 점유율은 100%에 육박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 불황에도 TSMC 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비결은 3나노 미터(㎚·1㎚=10억분의 1m)를 비롯한 최
첨단 공정이었다. 웬델 황 TSMC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올해 1월 실적 발 표 당시 “4분기 매출의 15%를 3나노 공 정 기술이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이 발전해 반도체 회로 선폭이 좁아질수록 칩 소비 전력은 줄고 처리 속도는 빨라진다. 생산가격도 치솟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TSMC 3나노 공 정 단가는 웨이퍼(반도체 원판)당 2만 달러(약 2700만원)로 7나노 공정(1만 달
다”고 강조했다.
국 정부 고위 당국자에게 “각 나라는 자
체 AI 인프라와 AI 기술을 보유해야 한
앞서 지난해 11월 엔비디아는 영국 정
부 수퍼컴퓨터 구축 사업을 따냈다. 정
부 예산 3억 파운드(5080억원)를 들여
엔비디아 AI 칩 5500여 개를 탑재한 수
퍼컴퓨터를 구축하고 올여름부터 활용
할 계획이다. 젠슨 황 CEO는 지난해 12 월엔 싱가포르를 방문해 리셴룽 총리와 경제개발청(EDB) 고위 임원들을 만났
고, 이후 싱가포르 국영 통신사 싱텔은
TSMC, AI 반도체 경쟁에 미소 “칩 생산 점유율 곧 100% 육박”
러)보다 2배가량 비쌌다. 지난해 이 같은 비싼 칩을 감당할 수 있는 회사는 애플뿐이었다. 올해는 AI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모바일·서버를 가
리지 않고 ‘큰손’ 고객사들이 잇따라 AI 라는 거대한 파도를 놓치지 않기 위해 기
꺼이 지갑을 열고 TSMC 3나노 앞에 줄
을 섰다. 업계에서는 올해 TSMC가 3나
노 공정 확대를 앞세워 사상 최고 매출과 점유율을 기록해 다시 한번 ‘최고의 순
엔비디아와 손잡고 동남아시아 지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황 CEO는 지난해 12월 일본을 찾았을 때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나 “일본에 GPU를 먼저 공급하겠다”고 약속했고 일본에 AI 연구개발(R&D) 센터를 세 우는 협의도 했다. ‘탈(脫) 엔비디아’를 원하는 건 오픈 AI만은 아니다. 구글·마이크로소프 트·아마존·메타 등 빅테크는 자사 AI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맞춤 설계 하고 있다. 지난달 10년 만에 방한한 마 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이재용 삼성 전자 회장과 조주완 LG전자 CEO는 물론,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해 AI 반도 체 시장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것도 이 때 문이다. 그러나 보고만 있을 엔비디아는 아니 다. 엔비디아는 고객사의 요청에 맞게 맞춤형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새 사업 부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 시간) 자사 기술 콘퍼런스 GTC에서 이 를 공식 발표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각사의 AI 서비스나 인프라에 특화돼 ‘GPU보다 나은 AI용 칩’을 엔비디아가 직접 맞춤 설계해준다는 의미다.
간’을 맞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 르면 TSMC와 삼성의 파운드리 시장점 유율 격차는 지난해 3분기 45.5%포인트 에서 4분기 49.9%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삼성은 3나노 공정에서 TSMC보다 먼 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적 용해 승부수를 던졌지만, 아직까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2024년 3월 18일 월요일 10
종합
B2 2024년 3월 19일 화요일
대한민국
마약루트를 가다
한국은 더 이상 마약청정국이 아닙니다. 특정 직업군의 일탈이 아니라 회사원·주부·학생도 마약에 손을 댑니다. 나약한 개인의 몰락이 아니라 사회적 붕괴의 조짐입니다. 외국처럼 약에 쩔은 이들이 거리에 나뒹굴지 모릅니다. SKY대도 진학한 우등생이 10대 때 마약 거래를 했다가
SKY대생 아들 징역 10년 고3 때 판‘탕
낮엔 학생, 밤엔 마약밀매상
입시학원 친구 셋, 호기심에 시작
텔레그램 통해 마약 쉽게 사고팔아
소년범 최고형량 대학 입학 취소
5년새 10대 마약사범 4배 는 1483명
“접근하기 쉬운탓 예방교육 늘려야”
지난해 서울 지역 대학생 3명이 고교 시
절부터 마약을 몰래 팔아오다 경찰에
적발돼 충격을 줬다. 입시학원 친구 사
이였던 이들은 단기 5년~장기 10년의
중형을 선고받고 철창에 갇혔다. ‘마약
루트’ 취재팀은 10대 청소년들의 마약
범죄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이 사건
의 전말을 추적했다.
사건은 202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
다. 고등학교 3학년 A군은 성적이 좋았
다. 1학기에 이미 수시 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했다. 그것도 명문 SKY 대학 중 한
곳이었다. 학원에서 만난 B군과 C군도
서울 지역 대학에 수시 합격했다. 그런
그들이 마약 밀매의 상선(공급책)이었
을 줄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고교 우등생 3인방은 처음부터 마약
으로 돈을 벌 생각은 아니었다. 호기심에
고를 올리고 이문을 붙여 되팔았다.
범죄는 점점 대범해졌다. 메스암페타 민(필로폰)과 케타민·엑스터시까지 닥
치는 대로 팔아 거액을 손에 쥐었다. 돈
은 유흥비로 탕진했다. 서울 강남의 고
급 술집에서 질펀하게 놀았다. 그러나, 꼬리가 길었다. 2023년 어느 날, 위장 거
래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법원은 처
음엔 미성년자인 점을 고려해 구속은
면하게 해줬다.
한 번 맛들인 마약의 세계는 달콤했
다. 수사 와중에도 강남 업소를 드나들
었다. 추가 범행 정황이 드러났다. 두 번
의 관용은 없었다. 결국 단기 5년, 장기
10년형, 소년범 법정 최고형(살인 등 특
정강력범죄 제외)이 선고됐다. 법정은
눈물바다였다. 믿었던 모범생
아들의 배신에 실신
한 부모도 있었다.
대학 합격은 모 두 취소됐다.
마약 범죄자는 갈수록 연소화(年少 化) 추세다. 대검찰청 마약류 범죄 백 서에 따르면 2019년 239명이던 전국 10 대 마약류 사범은 2020년 313명, 2021년 450명, 2022년 481명으로 조금씩 늘더
니 지난해 1483명으로 폭증했다. 신준
호 수원지검 안산지청 차장검사는 “마
약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내려간 데다
인터넷 발달과 디지털화로 주문 등 접 근성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 다. 이한덕 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
팀장은 “상담을 요청하는 많은 청소년
이 호기심에 마약을 시작했다고 말 한다”며 “인터넷·사이버 세상에 더
많이 노출되면서 그 안에 있는 마 약 관련 정보에 접근하는 경우 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지인의 권유로 마약 을 시작하는 경
후루’가 문제
우도 있다. 이른바 ‘일진’들은 조폭 선
배에게서 처음 마약을 배운다. 투약에 서 그치지 않고 ‘알바’로 이어질 때도
있다. 마약 배달 최종 단계인 ‘던지기’
에 동원된다. ‘MZ 조폭’들은 나이가 30
단위: 명 B3 2024년 3월 19일 화요일
한번 시작해본 마약 밀매는 놀라울 정도
로 쉬웠다. 텔레그램이나 다크웹에 떠 있
던 마약 광고를 보고 시험 삼아 주문을
넣었다. 물건은 국제우편으로 정확하게 도착했다. 그리고 텔레그램 등에 판매 광
1483
최근 5년 전국 10대 마약사범 수 자료: 대검찰청, 239 2019년 202 2 20 2 202 년
1 얼굴팩하다 “수갑 왜 채워요?” 강남 유흥업 마약女 체포 영상 2 “그 20대 반년새 60억 벌었다” ‘람보르기니’ 약쟁이들의 탄생
대 초중반이다. ‘아는 동생’에게 마약 을 특정 장소에 배달하게 시키면 그들 은 다시 하청을 준다. 그 재하청이 일진 에게 배당되는 사례가 자주 발견된다. 부산에서 청소년 대상 마약 중독 상담 을 하는 이요진 상담사는 “일진들이 조 폭의 SNS에 올라온 명품이나 돈다발 사진에 혹해서 면접을 청하기도 한 다”고 말했다. 신종 ‘은어’도 양 산된다. “요즘 청소년 사이에서 는 펜타닐을 뜻하는 ‘탕후루’가 핫한 용 어예요. 거기에 당도를 붙이면 펜타 닐 농도를 말하는 표현이 되죠. 예 를 들어 ‘탕후루 제일 달게’라고 하 면 ‘가장 강한 펜타닐’을 의미합니 다. 게임 ‘마인크래프트’의 계급을 마약의 강도에 빗대 표현하기도 합니 다.”(이요진 상담사) 10대 마약을 근절하려면 어떻게 해 야 할까. 이영창 인천지검 강력범죄부 장은 “마약 시장이 커지면서 아무리 범 죄자를 잡아봤자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라며 “예방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인천의 한 고등학교. 200 여 명이 ‘마약, 끝은 같습니다’라는 제목 의 강의를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강사로 나선 왕용식 인천지검 수사관은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마약으로 큰돈 벌고 이런 건 현실에서 없습니다. 무조건 잡 히게 돼 있습니다. 한 번만 걸려도 인생 망치는 겁니다. 이런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태윤·석경민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3 그 밭, 역한 냄새 진동했다 ‘빅뱅’ 망가뜨린 금단의 풀
2024년 3월 18일 월요일 16
세상과 함께
징역 10년을 받은 충격적 사연을 소개합니다.
<펜타닐 은어>
인천지검
313 2020 450 2021 48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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