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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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요양시설 희망자 '급증'

[사진=AI이미지]

한인사회, 노인 돌봄 대책 절실하다

BC주의 노인 돌봄 문제는 한인 사

회에도 큰 도전이 되고 있다. 이곳에

서 장기요양 대기자 명단이 급증하

는 현상은 노인인구 증가와 집에서

받을 수 있는 돌봄 서비스의 부족이

주된 원인이다. 특히, 캐나다 정부의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돌봄 서

비스의 수요와 제공량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는 노인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하고, 더 오

랜 시간 동안 기다려야 하는 결과

를 초래한다. 한인 사회에서는 이 문제가 더욱

복잡해진다. 많은 한인 고령자들은

한국어 서비스와 한국 음식을 필요

로 하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요

양 시설의 부족은 더 큰 문제로 다

가 캐나다에서 노인 돌봄 비용과 수 요가 향후 10년 이내에 두 배로 증 가할 것이라는 예측은 한인 사회에 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한인 사회가 이 위기에 적극 적으로 대처하고, 협력과 혁신을 통 해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함을 의미한다.

태부족

10년내 베이비부머 80대 대거 진입… 상황 악화 노인인구 20% 차지, 보조금 월 803달러

BC주의 노인 보호 이사벨 맥켄지 대변

인은 가정방문 돌봄지원 서비스가 미 흡하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장기 요 양시설 입소 대기 명단이 급증하고 있

다고 밝혔다.

맥켄지씨는 지난 5년 동안 일부 가정

및 지역 사회 돌봄 서비스가 증가했지

만, 노인인구 증가에 대비해 서비스 비 율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달에 임기가 만료되는 맥켄지씨의 최종 보고 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75세 이상 노 인 중 가정 돌봄지원 비율은 7% 감소

했으며 노인당 지원 시간은 4%나 줄었 다. 맥켄지씨는 비용 압박이 더욱 심해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올해 78세 가 되지만 실제 영향은 80대 중반에 이 르러야 나타난다"며 "앞으로 10년 동안

인구 대다수가 이 연령대로 진입할 것"

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임대 주택에 거주하는 5명 중 1명에 해당하

는 노인에 대한 보조금은 그들이 자신

의 집에서 생활하며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시키는 데에 크게 부족하다.

맥켄지씨는 저소득 임대인을 지원

하기 위한 '노인 주거 지원 프로그

램'(SAFER)을 비판하며 이 프로그램

의 최대 보조금은 월 803 달러인 반면

밴쿠버의 평균 임대료는 그 두 배 이상 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노인 학대, 방치, 재산 범죄의

증가 추세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법 집 행 기관과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 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은 BC주 인 구의 20%를 차지하는데, 이는 2018년 18%, 2013년 16%에 비해 증가한 수치

다. 보고서는 또한 교통과 성인 주간

프로그램 등 다른 지원 분야에서도 문

제가 생길 수 있음을 경고하며 이는 팬

데믹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

면 장기적 추세인지 모니터링이 필요하

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이 보고서는

연방 및 주정부가 직면한 노령화 인구 의 대책을 강조하며 인플레이션이 노동 비용에 미치는 영향으로 동일한 수준 의 지원과 서비스 제공 비용이 증가하 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가온다. 뉴비스타 한인 요양원(New

Vista Society)과 같은 시설들이 한

국어 서비스와 한국 음식을 제공하

며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은

긍정적인 예이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는 추가적인

비용과 자원이 필요하며, 한인 사회

가 이에 대한 재정적 부담을 분담하 고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 나아

한인 사회는 노인 돌봄의 질을 향 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자원을 동원 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정부와의 협 력이 절실하다. 또한 이민 가정에서 자녀들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경 우가 많아짐에 따라 노인들이 집에 서 더 오래, 더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 론적으로 캐나다의 한인 사회는 노 인 돌봄 문제에 대한 직면해 있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단 순히 고령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전 체 커뮤니티를 위한 것임을 인식해 야 한다.

이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협력 과 혁신을 통해 우리 사회가 더 나 은 미래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편집부]

"차 기름 넣기 무섭네" 휘발유값 2달러대 초읽기

메트로 밴쿠버, 5월까지 휘발유 가격 급등 전망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휘발유 가격이 조만간 리터당 2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GasWizard.ca의 분석가 A씨는 "다 음 주 수요일이나 목요일 아니면 더 당 겨질 수 있다"고 언급하며 휘발유 가격 이 리터당 2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기정 사실화되었다고 전했다. A씨는 4월 중

순부터 시작되는 여름철 수요 증가가 9 월까지 지속되며 이로 인해 약 15센트 의 가격 상승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겨울용에서 여름용 휘발유로의 전

환과 탄소세 증가도 가격 상승에 영향

을 준다고 말했다. BC주의 탄소세는 4

월 1일부터 톤당 80달러로 상승할 예정 이다. 이는 현재의 65달러에서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추세를 고려할 때 5월

긴 주말까지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평 균 2.20달러 중반에 이를 것으로 예측 했다. 이에 대응하여 야당인 BC연합당 은 NDP 정부에 주 연료세를 감소하거 나 폐지할 것을 요구했으나, 에비 주수 상은 다른 형태의 경제 부담 완화 조치 들을 제시하며 이를 거절했다. 에비 주 수상은 "앨버타 주가 한 일은 오직 석 유 및 가스 회사의 이익을 증가시킨 것 뿐"이라며 BC주가 이러한 방식을 취하 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제5353호
The Korea Daily 2024년 3월 16일 토요일 A
[중앙논평]

양천 토박이 구자룡, 3선 도전 황희  주민 관심은 ‘재건축’

총선 핫플레이스┃서울 양천갑

목동 품은 곳, 주거지 낙후 이슈 “구자룡? 누군지 잘 모르겠다”

“황희, 국회의원 8년간 뭐했나”

“동네를 좀 싹 갈아엎었으면 좋겠어요.

계획도시 만든 지 40년이 다 돼가는데

전부 옛날식이거든요.”

지난 13일 만난 서울 양천갑 유권자

들의 최대 관심사는 재개발·재건축이었

다. 오목교역 인근에 사는 대학원생 김

서영(35)씨는 “주거지가 낙후했을 뿐만

아니라 차로도 전부 일방통행이라 불편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28년째 목동 주

민인 70대 박모씨도 “예전엔 강남 부러

울 것 없었는데, 요즘은 상대적으로 정

체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양천갑은 서울 서부권의 대표적 부

촌·학군지인 목동을 품은 지역구다. 역

대 선거 결과는 한쪽에 쏠리지 않았다.

과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

나라당 소속으로 내리 3선(16~18대)을

했지만, 최근 두 차례 총선(20·21대)에서

윤 대통령 “영암∼

전남 찾아 “호남 없으면 나라 없어”

익산∼여수 고속철도 연결 추진도

윤석열 대통령의 스무 번째 민생토론회

가 14일 전남도청에서 ‘미래 산업과 문 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주제로 열렸다. 민생토론회가 호남에서 열린 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약무호남 시무 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라는 이순신 장군의 정신 으로 전남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

는 더불어민주당이 이겼다.   “자주 오는 황희가 최고여. 정승이잖 어?” ‘2연승’의 주인공 황희 민주당 의원 은 가는 곳마다 알아보는 이들이 많았 다. 목동테니스장에서 명함을 건네받은

50대 테니스 회원은 “문체부 장관 시절 테니스 활성화를 위해 애쓰신 분”이라

고 추켜세웠다. 임대아파트 단지에서 휴

대전화 대리점을 운영하는 50대 자영업 자는 “국민의힘 놈들이 까불지만 여기 서는 턱도 없다”고 말했다.

‘공약의 연속성’이 황 의원의 강점이

다. 그는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특별법 을 대표발의해 지난해 말 통과시켰다” 며 “3선에 성공하면 국토교통위원장을 맡아 보려 한다”고 말했다. ‘정권 심판’ ‘윤석열 실정’ 같은 말은 없었다.

양천갑 주민들의 불편 1순위로 꼽히 는 교통 문제에 대해 황 의원은 “마무리 단계”라고 했다. “곧 예비타당성조사가 끝나는 목동선, 강북선 지하철 조기 개 통에 힘을 쏟겠다”는 설명이다. 캠프 관 계자는 “21대 선거 때 졌던 동네들을 골 라서 지난 임기 내내 일부러 더 많이 다

녔다”고 귀띔했다.

같은 날, 구자룡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등에 ‘찐양천 토박이’ 문구가 큼지막하

게 적힌 붉은색 점퍼를 입고 얼굴 알리

기에 집중했다. ‘양천의 새로운 힘! 양화

초 양동중 양정고 졸업’이라고 적힌 팻

말을 목에 걸고 지하철역 앞에서 90도

인사를 반복했다.  “보수가 양천갑을 텃밭으로 여기는

통에 타지 출신 후보가 많았고 공천 후

내부 분열도 심했다.” 구 예비후보는 “목 3동에서 태어났고, 결혼 후에도 지역을

광주에 2.6조 투입  한국형 아우토반 건설”

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규모 인프라 개발 구 상을 쏟아냈다. 윤 대통령은 “영암에서

광주까지 47㎞ 구간에 약 2조6000억원

을 투입해 독일 아우토반과 같은 초고속

도로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어 “호남 내륙인 익산부터 남쪽 해안인

여수까지 180㎞ 구간을 고속철도망으

로 연결해 지역을 더 빠르게 연결하겠 다”는 약속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7000억원 규모의 광

양항 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을 통 해 물류를 효율화하고 핵심 장비 국산화 를 통해 관련 산업을 함께 육성하겠다” 고 말한 뒤 “전남을 대한민국 우주산업 의 거점이자 아시아의 우주항, 스페이스 포트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순천 에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등 남부권 광역 관광개발사업을 통해 전남에 1조 3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공개 했다. 토론회 중 김영록 전남지사가 “전 남에 국립 의과대학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즉석에서 “어느 대 학에 할지 전남도에서 결정해 주시면 추 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 무안군 오룡초등학교의 늘

봄학교 운영 현장을 찾은 윤 대통령은

“늘봄학교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 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전남도에선 초 등학교에서 방과후 돌봄·학습을 제공

하는 늘봄학교에 모든 초등학교가 참여

하고 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떠나지 않았다”며 그간의 패인을 이렇 게 말했다. 변호사·종편 논객으로 활동 하다 올 초 한동훈 비대위 영입인재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입당과 동시에 비 대위원이 됐지만 지역구에선 여전히 그 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  “아 영입인재 1호야? 파이팅해, 어려 운 곳에 왔어.” 구 예비후보와 악수를 나 눈 60대 남성은 “아직 사람들이 잘 모르 지만 기억에 남는 이름”이라며 “현수막 을 빨리 더 걸라”고 했다. 목동 2단지에 사는 30대 김모씨는 “황 의원은 선거 때 말로만 재건축을 외쳤다”며 “당선 후 여 당에 협조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사람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서고등학교 앞에서 분식집을 12년째 운영 중인 박경 미(54)씨도 “체감상 지난 8년간 황희 의 원이 별로 한 게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고학력·고소득인 유권자가 많은 양천 갑에서는 “정당보다 인물에게 투표한 다”는 반응이 많았다. 진영 논리보다는 실익을 위해 투표하는 성향이 짙다는 분 석이다. 13·17대 총선을 제외하고는 늘 양천갑에서 이긴 당이 다수당이 됐다. 심새롬·김정재 기자 saerom@joongang.co.kr

2024년 3월 15일 금요일 6 이슈 총선 D-26
<47㎞>
서울 양천갑에 출마한 구자룡 국민의힘(왼쪽 사진)·황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4일 오후 목동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A4  2024년 3월 16일 토요일

의대 증원, 비수도권에 80% 배정 검토 ‘지역 의료’키운다

수도권 400명, 비수도권에 1600명 지역 국립대병원은‘빅5’수준 육성

소아중증 진료에 1조3000억 지원 2세 미만 입원의료비 부담 낮추기로

지역 환자가 빅5 병원 등으로 의료 상

경하지 않도록 정부가 지역 국립대병원

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규제를 푼다. 환

자와 의사의 수도권행을 막기 위해 지

방 의료 인프라 육성에 나서는 것이다.

이런 기조에 맞춰 내년부터 추가되는

2000명의 의대 정원도 비수도권에 80%

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4

일 이 같은 내용의 지역의료 강화 방안

을 발표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증부터 중증에

이르는 어떠한 질환도 내가 사는 지역

내에서 제때 최적의 의료를 받을 수 있

교수들

도록 지역의료 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

이라며 “수도권으로 환자가 몰리는 비

정상을 혁신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이미 지난해 10월 지역 완결

적 필수의료 혁신전략을 발표하면서 지

역 거점 국립대병원을 서울 빅5 병원(서 울대·세브란스·삼성·성모·아산병원) 수 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이를 위

해 국립대병원의 의사 정원과 인건비 규

제를 푼다. 소관 부처 또한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하기로 했다.

박 차관은 “지역 거점병원의 R&D(연

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연구비 사용

관련 규제도 개선하겠다”고 했다. 올해

법을 제·개정해 내년부터 시행한다.

정부는 또 지역 병원끼리의 환자 의

뢰나 회송 등 네트워크가 활성화되도

록 지역의료 혁신 시범사업도 하반기

중 실시한다. 권역별로 3년간 최대 500 억원을 지원한다. 지역 인재 전형 비율 도 현행 40%에서 대폭 확대하고, 증원

14일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학생들의 집단휴학으로 텅 비어 있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정 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이 6000명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인력이 지역 병원에서 근무하도록 당근 책을 마련한다.  맞춤형 지역 수가도 도입한다. 현재

분만 분야에 55만원씩 추가로 지급하고

있는 지역 수가의 적용 범위를 확대한 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역 완결 의료 체계를 위해 증원한 2000명의 의대 정원을 수도권 에 20%(400명), 비수도권에 80%(1600 명) 배분할 방침이다. 현재 전국 40개 의 대 정원(3058명)은 수도권(13개교) 1035 명(33.8%), 비수도권(27개교) 2023명 (66.2%)이다. 정부 계획대로 배분되면 수도권 1435명, 비수도권 3623명으로 비 수도권 정원이 전체의 70% 이상으로 확 대된다. 정원 40명대인 비수도권 미니 의대와 지방 거점 국립대 정원이 늘 가 능성이 크다.  한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14 일 중대본 회의에서 소아 필수 진료 강 화 방안에 대해 밝혔다. 이 장관은 “5년 간 약 1조3000억원을 지원해 소아 중증 진료를 강화하고, 2세 미만 소아의 입원 의료비 부담은 낮추며, 소아가 야간과 휴일에도 병원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2000명, 과학적 근거 없다”  복지부 “장관의 보건의료정책상 결정”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가처분 심문 교수 사직서 제출 여부 오늘 결정

의대 교수들의 사직 결정 시한이 임박

하면서 의료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를 주축으 로 19개 의대가 모인 ‘전국의과대학 교 수 비상대책위원회’(전국 의대교수 비 대위)는 15일까지 소속 의대별로 의견 을 모아 사직서 제출 여부를 결정하기 로 했다. 울산대 의대(7일), 서울대 의대 (11일)에 이어 이날엔 경상국립대·원광

대 의대 등이 “전공의와 학생에게 불이 익이 있으면 사직서를 내겠다”고 밝혀

의대 교수들의 사직 움직임은 확산하 고 있다.  의대 교수는 병원 진료도 같이하는 겸직 신분인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들 이 사직이나 겸직 해제 방식으로 함께

움직이면 환자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 사직을 결의한 원광대 의대의 한 교수는 “현재 의료대 란은 정부가 인위적으로 촉발했다. 지 금이라도 증원을 취소하고 대화에 나서 달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33개 의대가 참여하는 전국의과대학교 수협의회(전의교협)는 지난 12일 성명 에서 “전공의와 학생에게 돌이킬 수 없

14일 서울행정법원으로 들어가는 김창수 전국 의과대학교수협의회 회장(가운데). [뉴시스]

는 피해가 발생한다면 문제 해결을 위 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김준영 부장 판사)는 14일 오후 전의교협 대표들이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의 심 문기일을 열었다. 전의교협 측은 “‘2000 명’이라는 숫자를 과학적 근거도 없이 결정해 진행할 경우 발생할 의료 붕괴 및 국민적인 의료 실패는 회복할 수 없 는 손해”라고 주장했다. 반면에 복지부 측은 “의대 증원은 복지부 장관의 보건 의료정책상 결정이며 아직 처분이 내려 진 게 아니다”며 “의대 교수들을 입학

정원을 다툴 당사자로 인정하기도 어렵 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의대 교수들이 환자 곁

을 지켜달라는 대학 총장들의 호소도 잇따르고 있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지난 13일 교내 e메일을 통해 “의대 정 원의 규모와 단계를 둘러싼 개별 입장 차이를 떠나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 키는 과업이 무엇보다도 우리가 취해야 할 최고의 가치”라며 “진료와 의학교육 노력은 결코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밝 혔다. 국가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는 14 일 호소문을 통해 “의대 교수진의 추가 적인 사직이 이어진다면 의료 현장의 혼란을 더욱 악화시키고 국민의 건강 과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 고 우려했다. 채혜선·남수현·김정연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면 계속▶ A5  2024년 3월 16일 토요일 2024년 3월 15일 금요일 12 제18053호 40판 이슈 의료 공백 장기화

5세 영어�6세 수학�7세 국어 대치동 학원 정석 입문코스

hello! Parents

아이만 공부시키는 게 아니라 양육자도 공부해야 합니다. 헬로페어런 츠(hello! Parents)는 보육에서 대입까지, 학습법에서 아이 건강 챙기기까지, 양육 노하우를 전하 는 더중플의 인기 시리즈입니다. 지난해 말엔 특별기획 ‘학습이 사라진 학교’라는 코너로 7회에 걸쳐 공교육을 대해부했습니다. 그에 이어 이번엔 ‘대치동 초등 사교육 대해부’ 특별기획입니다.

함께 보면 좋은 콘텐트

3 “국어는 집 팔아도 안된다” 대치동에 이런 말 도는 이유 1 “수학의 정석, 왜 3번씩 보나”‘생각하는황소’대표 인터뷰 2 수학은 동네 학원 보내라  단, 영어는 대치동뿐이다?

대치동 사교육 대해부

그 집 애, 어느 학원 다닐까? 대입 성공의

중요 요소인 ‘엄마의 정보력’은 결국 학

원 정보다. 한국의 연간 사교육비는 26 조원(2022년). 정작 학원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다. 알짜 정보는 학부모 사이에서

알음알음 전해진다. 대치동 학원 관계자

15명과 학부모 12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학원에 다니기 시작하는 연령은 더 어

려졌고, 선행의 속도는 더 빨라졌다. 대

치동에선 5세에 영어, 6세에 수학, 7세가

되면 국어학원에 다닌다. 사교육 입문 과

목은 영어다. 영어유치원(영유) 졸업 뒤

보내는 학원 대부분이 미국 교과서를 교

재로 쓴다. PEAI·ILE·렉스김어학원이

대치동 ‘빅3’로 꼽힌다. 이들 학원 합격자 수에 따라 영유 서열이 나뉘기도 한다.

수학은 6세에 ‘사고력 수학’으로 시작

한다. 사고력 수학은 정규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과정(교과 수학)이 아니다. 교

과 수학과의 차이는 개념을 다루는 방 법이다. 교과 수학이 일방적으로 (개념 을) 설명하고 문제를 풀게 한다면, 사고

력 수학은 주제를 던져주고 학생들의 참

A5

■한국문인협회 신춘문예

시상식ㆍ월례모임

일시: 3월 16일 토요일 10:30 오전

장소: Secret Garden (로히드 코

리안뷔페 '비원') 9628 Cameron St, Burnaby, BC V3J 7N3

■미래 교육원 강의 성인 영어(초.중.고급반)

IELTS / CELPIP / TOEFL

여를 유도해 규칙을 찾게 돕는다. 시매

쓰·CMS·소마사고력수학·필즈더클래

식 등이 대표적이다.

7세가 되면 독서·토론·논술 학원에 다닌다. 논술화랑·문예원·C&A논술·

지혜의숲·MSC 등이 대표 주자다. 1년

이상 대기해야 하는 학원도 있다. 이들 학원은 과거엔 초3 즈음에 보냈지만, 최

근엔 7세로 내려왔다. 스마트폰 보급으

로 문해력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것

도 배경이다.

초등 4학년을 기준으로 학원 지형도 는 크게 달라진다. 본격적인 대입 레이 스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사고력 수학 은 교과 수학으로, 미국식 영어는 내신

과 수능을 위한 문법·독해 중심의 한국 식 영어로, 독서·토론·논술은 독해 중심 의 국어로 이동한다. 수학 공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영어·국어 학원 시간을 줄이는 것도 이때다. 이 시기 가장 인기

있는 수학학원은 생각하는황소다. 이

학원에 들어가려고 과외를 받거나 다른 학원에 다니기도 한다.

영어와 국어는 내신과 수능 준비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진다. 영어는 문법과

대치동 학부모·학원 관계자

“미국 교과서로 일찍 영어 떼고

사고력·문해력 키우는 데 올인

초4 때부터 대입 맞춤형 공부”

 강남 대치동 1609

 양천 목동 1052

 양천 신정동 887

독해 위주 학원이, 국어 역시 비문학 지

문 독해 중심 학원이 부상한다. 이 시

기 많이 가는 학원은 영어 이맥스·이 안·KNS·해빛나인어학원, 국어 기파랑· 지니국어·천개의고원 등이다. 국제학교

나 특목·자사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문법수업을 따로 듣기도 한다.

사교육 시작 연령이 낮아지면서, 선행

과 반복 학습은 필수가 됐다. 반복을 위

해 선행을 하고, 선행을 하니 반복이 가

능해지는 구조다. 핵심은 수학이다. 대치

동에서는 3~4년 선행이 일반화돼 있다. 초등 5~6학년이면 중등 과정을 마치고

고교 과정을 시작한다. 영어도 예외는

아니다. 보통 만 3세인 영유 1년 차에 미

국 초등 1학년 과정을 배우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아이들은 사 실상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대입 경쟁에 뛰어든다. ‘애 잡는다’는 비판이 나오지 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합리적 선택이 다. 수능은 범위가 정해진 객관식 시험

이다. 일찍 시작해 여러 번 반복하면 유

리하다. 특히 최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해 출제되는 ‘킬러 문항’ 때문에 선행 시기 가 더 앞당겨졌다.

선행 학습은 고등학교 때 공부할 시 간을 벌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수능만 으로 대학 가던 시절이 끝났기 때문이 다. 요즘엔 수시로 대학 가는 학생이 더 많다. 내신도 챙기면서, 수능까지 공부 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학생종합부전 형(학종)이 도입되면서, 수행평가도 크 게 늘고 동아리 같은 다양한 활동의 중 요성도 커졌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어 미리 공부해두자는 전략이다.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는 절대평 가가 됐다. 따라서 최상위권을 변별하 는 데 수학이 중요해졌다. 대치동에선 초등 고학년 이후 수학에 ‘올인’하기 위 해 그 전에 영어를 끝내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2022학년도부터 실시된 문· 이과 통합 수능도 수학에 올인하는 분 위기에 일조했다. 대입에서 자연계열이 우위를 점하면서 이과 선호 현상이 뚜 렷해졌다. 국어학원이 부상하는 것도 대입 때문이다. 국어 비문학 지문이 어 렵게 출제되면서 변별력을 결정하는 과 목이 됐기 때문이다. 전민희·정선언·민경원·이송원·이민정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A6  2024년 3월 16일 토요일
게시판
2024년 3월 15일 금요일 14
40판 가족과 함께
제18053호
상계동
국세통계포럼 1 2 3 4
서울 전체 학원 수 2만4284
 노원 중계동 601  노원
494 단위: 개 자료: 서울시교육청·
5
전면광고 A8  2024년 3월 16일 토요일
전면광고 A11  2024년 3월 16일 토요일
전면광고 A12  2024년 3월 16일 토요일
전면광고 B3  2024년 3월 16일 토요일

VOICE: 세상을 말하다

더중플의 ‘VOICE: 세상을 말하다’는 뉴스와 이슈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그 맥 락을 더 깊게 읽는 영상 콘텐트입니다. 진중권 교수의 ‘미학으

로 세상을 말하다’ 총 10강 등 화제의 인물과 전문가들이 함께

만들었습니다. 이번엔 흥행몰이 중인 영화 ‘파묘’에 얽힌 이야 기를 풍수학 대가 김두규 우석대 교수와 함께 풀어봤습니다.

1

함께보면 좋은 추천 콘텐트 휴대폰부터 내 명의로 바꿔라 부모님 장례 뒤 1개월 내 할 일

“극락 갈래” 3억 뿌린 부모 장례 6개월내 꼭 해야할 일 2

유재석 아들 이름 지어준 대가 “올해 이 한자 절대 쓰지 마라”

3 동료가 내 악성 지라시 돌렸다 안희정·이재명 고발자의 싸움 4 영화 ‘파묘’의 한 장면. 최고의 풍수사인 ‘상 덕’(최민식)과 장의사‘영근’(유해진)이 의뢰받 은 묘의 구덩이를 판 뒤 살펴보고 있다. 묫자 리에서 나온 흙 맛을 보는 상덕. 오른쪽은 지 난 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는 김두규 우석대 교수. 김태호 기자, [사진 쇼박스]

“파묘 뒤 뼈 색깔 보면 알죠” 현실판 최민식의 명당론

최근 영화 흥행으로 묫자리를 옮긴다는

뜻인 이장(移葬) 대신 ‘파묘(破墓)’라는

생소한 말이 대중에 널리 회자 중이다.

지난 1일 국내 풍수학의 권위자인 김두 규(64) 우석대 교수를 만났다. 과거 신

행정수도 건설추진위 자문을 비롯해 문

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을 맡았던 김 교 수는 강원도·경북도청 이전 등에 참여 했다. 조선시대로 치면 지관(地官) 일을

해온 셈이다. 김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묫자리는 ‘무덤’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고 했다. 조선시대 묫자리는 궁중 정치

투쟁의 도구로 쓰였다. 현대에 와서도 ‘묫자리’는 정치가들의 권력욕이 투영

된 일종의 ‘신전’이기도 했다.

-풍수상 좋은 터의 기준은.

“풍수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산과

물이다. ‘산은 인물을 주관하고, 물은 재 물을 늘려준다’는 말이 있다. 1000원짜

리 지폐에 담긴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

도’에 한국 전통 풍수에서 말하는 명당

의 조건이 다 담겼다. 우선 도산서원이 가운데 있다. 그 뒤에 높은 산(주산·主

山)이 있고, 우백호(右白虎)와 소나무, 큰 바위가 집을 둘러싼다. 그 집 사이로

작은 도랑이 흐르는데 서울로 따지면

청계천, 그 앞에 흐르는 큰물은 한강에 해당한다. 서울의 명당 모델의 축소판

이 도산서원이다.”

-풍수 개념은 동양에서만 쓰나.

“주로 동아시아에서 연구하다가 미국

이나 유럽도 풍수를 적용해 건물의 부

가가치를 올리거나 인테리어에 풍수를

적용한다. 원래 부동산업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돈 잘 쓰는 화

교들이 풍수를 따르는 걸 보고 “풍수가

사업거리가 되는구나”라고 생각해서

부동산 개발에도 성공했다고 한다.”

-해외 건물 중 풍수를 적용한 곳은?

“타이베이101 빌딩은 27층부터 90층

까지 8개 층을 하나의 단위로 만들어 중

국의 전통적인 솥[정·鼎] 모양을 형상화 했다. 솥은 중국에서 권력을 상징한다.

‘솥이 8층씩 8마디가 층층이 올라가는’

형상이다. 101빌딩의 원래 이름은 ‘타이 베이 국제금융센터’였다. 공사 중에 사

풍수학 권위자 김두규 교수

온전한 노란뼈 길지, 흉지선 뼈 녹아 ‘뼈대있는 집안’이란 말이 나온 이유

영화선 묫자리 찾을 때 흙 맛보지만

실제 지관은 주변 물 맛 통해 판단

고로 사람이 많이 죽어서 빌딩 이름을 ‘101’로 바꿨다. 일(一)은 양(陽), 0은 음 (陰)이다. 양·음·양이다. 거꾸로 세우면 주역 8괘 중 이괘(離卦:☲·101)가 된다. 이(離)는 난방(기름)을 뜻한다. 밝은, 문 화, 문명을 상징한다. 그러니까 중국의 문명을 빌딩 이름에 넣겠다는 의미다.

또 건물 외벽에 ‘상평통보’처럼 안이 뻥

뚫린 큰 동전 모양 구조물을 붙여놨다.

돈을 많이 벌라는 축원(祝願)이다.”

-묫자리 판단 기준은?

“관을 열면 살은 다 없어지고 노란색

을 띤 뼈만 그대로 있다. 뼈가 검지 않고 황골(黃骨)이다. 대체로 뼈가 온전히 있

는 곳이 풍수상 길지에 해당한다. ‘조상

이 좋은 곳에 뼈 그대로 온전히 있으면 후손과 서로 좋은 기를 공유해 잘 된다’ 는 동기감응(同氣感應)이 묘지 풍수의 핵심이다. ‘뼈대 있는 집안’이라는 말도 그래서 나왔다. 반면 파묘(破墓)했을 때

물이 많이 들어가 있으면 뼈가 녹아서

거의 없다. 더 심각한 건 벌레가 들어간 경우다. 특히 뱀이 월동하러 관에 들어 갈 수 있다. 그러면 조상의 뼈가 나쁜 기

운에 침해받고, 그 기운이 후손에게 전

달된다고 인식했다. 이런 걸 막기 위해

관 주변을 회격(灰隔, 관과 구덩이 사이 를 석회로 메우는 것) 하기도 한다.”

-영화처럼 실제로 지관이 흙 맛으로 묫

자리를 판단하나.

“사실 지관들이 그렇게 하지는 않는

다. 무덤 주변에 흐르는 물맛을 보거나 물 색깔을 보고 땅을 이야기한다.”  -실제로 일제 강점기에 한국 전통 풍수 가 부정됐나.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고 식민지화하 려면 철도나 도로가 필요했다. 위도·경 도·표고(標高)를 기록하는 지점에 ‘삼각 점’이라고 주로 시멘트나 철로 된 큰 말 뚝을 동네 뒷산이나 가장 잘 보이는 곳 에 박았다. 지금도 등산하다 보면 삼각점 이 많다.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화한 건 잘못이지만 일본이 풍수 침략을 했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명산을 보자. 얼마나 많은 고압선이 지나가나.”  -아예 없던 일은 아니지 않나.  “조선인 중에서 독립운동 성향이 강 한 명문가 사람에게 영향 끼치려고 쇠말 뚝을 박는 경우는 봤다.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민족정기 말살을 목적으로 일제가 쇠말뚝을 박았다는 건 다소 과 장된 것이 아닐까.” 김태호 기자, 이경은·조은재 PD kim.taeho@joongang.co.kr

2024년 3월 14일 목요일 16
세상과 함께 B4  2024년 3월 16일 토요일

태극기에 손하트까지  오타니, 팬서비스도 특급

‘이도류(二刀流)’로 유명한 야구 스타 오

타니 쇼헤이(30·大谷翔平·LA 다저스)

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태

극기와 함께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든 사

진을 올렸다. 오는 20일 서울 고척 스카

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개

막전에 출전할 예정인 오타니는 한국 방

문을 앞두고 태극기 사진을 내걸면서 한

국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뛰어난 실력뿐만 아니라 깍듯한 예절

을 지키는 걸로도 유명한 ‘바른생활 사

나이’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LA 다저

스와 역대 스포츠선수 최고 금액인 10

년 7억 달러(약 9200억원)에 계약을 맺

었다. 그러나 그가 2018년 메이저리그

에 진출할 당시만 해도 미국의 스포츠

평론가 스티븐 스미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영어도 못 하는 아시아 선수가

무슨 메이저리그의 간판이 되느냐”며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빅리그에 진

출한 오타니는 당당히 실력으로 이런

비난이 틀렸음을 입증했다. 투수는 물

론 타자로도 발군의 실력을 보이면서

“베이브 루스를 떠올리게 한다”라는

찬사를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선 ‘오타니 효과’가 자

리 잡은 지 오래다. NBC가 메이저리그

의 통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오타니

가 투수로 등판하는 경기는 2022년엔

약 2000장, 지난해엔 약 3000장 이상의

티켓이 더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오타

니가 출전하는 이번 메이저리그 서울 시

리즈 입장권도 일찌감치 매진됐다.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 우승이 목

표”라며 LA 다저스로 이적한 뒤 최근

엔 결혼 사실을 발표하면서 그의 주가

는 더 올랐다. 이런 분위기 속에 남성 잡

지 GQ 일본판은 최근 발행한 4월호 표

지에 오타니의 사진과 함께 “독점! 오타

니 쇼헤이와의 60분”이라는 제하의 기

20일‘서울시리즈’출전 위해 방한

자신의 SNS 통해 한국팬에 인사 “40대에도 현역으로 활약하고 싶어”

일본 언론 인터뷰서 향후 계획 밝혀

올 시즌 프로농구는 ‘외국인 선수 천 하’다.

구단별로 빼어난 실력을 갖춘 외국인 선수들이 맹활약하면서

지우지하고

별 MVP 선정에도 잘 드러난다. 1라운 드에선 디드릭 로슨(원주 DB)이 MVP 를 차지한 데 이어 2라운드 아셈 마레이 (창원 LG), 3라운드 패리스 배스(수원 KT), 4라운드엔 앤드류 니콜슨(대구 한 국가스공사)이 각각 MVP에 선정됐다.

외국인 선수가 1~4라운드 MVP를 싹쓸

이한

이런 상황에서 국내 선수의 자존심

을 지키기 위해 나타난 스타가 있다. 바

로 고양 소노의 주전 가드 이정현이다.

이정현은 지난 11일 발표된 KBL 5라운

드 MVP에서 유효표 93표 중 49표를 얻

어 32표를 받은 배스를 제치고 수상자

로 선정됐다. 5라운드에서 9경기 동안

평균 24점, 어시스트 6.7개, 스틸 2.1개

를 기록한 이정현은 “프로 데뷔 후 처음 으로 받아보는 트로피다. 사실 1, 2라운

사를 게재했다. “도쿄의 신(新) 신사들

의 초상”이라는 문구 아래 오타니의 야 구 철학을 소개했다.  이 기사는 “오타니 선수는 모자를 쓰고 ‘안녕하세요, 오늘 잘 부탁드립니 다’ 라고 말하며 등장했다”고 시작한 다. 오타니는 총 6쪽에 달하는 인터뷰 를 통해 향후 자신의 포부와 계획을 신

오는 20일 방한을 앞두고 SNS에 태극기와 함께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든 사진을 올린 오타니 쇼헤이. 작은 사진은 남성 잡지 GQ 일본판 4월호 표지. [사진 오타니 쇼헤이 인스타그램·GQ 일본판]

KBL 5라운드 MVP 이정현 “한국 농구 자존심 지켰죠”

중히 언급했다.  “40대엔 어떤 모습이 돼 있을까”라는 질문에 오타니는 “글쎄요, 그때도 가능 하다면 현역으로 왕성히 활약하고 싶 다”고 대답했다. 그는 또 “남을 위해서 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기대치를 설정 하고, 그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 계속 연습을 한다. 이런 자세로 계속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사생활 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최 근 결혼한 부인이 누구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대신 반려견 데코핀(‘딱밤이’라 는 뜻)을 안고 미소 짓는 사진을 공개했 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결혼 사실 을 알릴 때도 그는 데코핀의 사진을 함 께 올렸다.

오타니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야 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취미와 같은 느 낌으로 일관되게 운동을 해왔다”며 “처 음엔 단순히 캐치볼이 재미있었다. 그 래서 ‘빨리 주말이 돼서 야구를 하고 싶 다’고 생각했다. 완전히 놀이의 감각으 로 야구를 접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시합에서 승리한다든가, 홈런을 쳤을 때의 즐거움이 더해져서 더욱 열심히 연 습을 하게 됐다. 훈련이 좋은 성과로 나 타나면 정말 기뻤다. 그런 즐거움과 기 쁨을 축적한 결과 오늘의 내가 있게 됐 다”고 덧붙였다.  야구를 하면서 부담감은 느끼지 않을 까. 그는 “항상 책임을 완수하고 싶다” 며 “하지만 야구를 하는 즐거움과 목표 를 설정한 뒤 그것을 달성하는 즐거움 을 느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GQ 일본은 “오타니는 아마 100년 후 에도 전설로 남을 것”이라며 “그 전설과 동시대를 살았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 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은 그러나 프로 데뷔 이후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쳤다. 모기업의 구단 매각과 픔을 겪었다. 오리온을 시작으로 캐롯 점퍼스를 거쳐 소노로 팀 이름이 계속  이정현은 올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2일 현재 37경기에서

다. 수비 실력도 탄탄한 편이다. 경기당 1.8개의 스틸을 기록해 이 부문 2위다.  이정현은 “김승기 감독님께서 ‘다음 시즌에는 이정현을 정규리그 MVP로

가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내년에는

B6 2024년 3월 14일 목요일
B7  2024년 3월 16일 토요일

인터뷰 강남차병원 김병식·김희성 교수팀

위암 진단부터 수술까지 2주 내 원스텝

명의팀이 치료 전 과정 맡고 콜폰 소통

한국의 위암 치료 수준은 선진국을 능가한다. 하지만 환자·보호자가 겪는 현실의 벽은 높다. 명의 진료의 문턱을

여러 검사와 진료로 수차례 내원해야 한다. 위암 명의인 강남차병원 김병식·김희성 교수팀이 명의 진료 문턱을

여 료 비만대 진 김병

전 과정에 직접 나선 배경이다. 진료실 밖에서도 환자와 소통하며 원스텝 진료를 설계한다. 위암뿐 아니라 위장관 비만대사, 담낭 질환에서 고도의 전문성을 발휘하면서도 시간을 지체하지 않는다. ‘내가 받고 싶은 수술을 환자에게 진료 철학을 실현하려 고민했다고 한다. 조만간 일산차병원에 위암 센터를 열고, 강남·일산을 오가며 환자를 김병식 교수는 음식물이 내려가는 길인 위-장 연결을 복강경으로 시행하는 수술(체내 문합술)로 환자 삶의 질을 위암 수술 발전에 토대를 닦았다. 김희성 교수는 위암에 더해 대사 질환의 주원인인 비만 수술 분야까지 아우르는 여성 위장관외과 전문의다. 김병식·김희성 교수를 만나 강남차병원이 특화한 명의팀 중심 원스텝 진료의 의미를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을 겨우 을 에게 를 만난다 르는 를

강남차병원 위암 명의팀 김병식 교수(왼쪽)와 김희성 교수는 진료부터 수술까지 전 과정을 직접 하고, 콜폰으로 궁금증 전화도 받는다. 19일부터 일산차병원에서도 진료를 시작한다. 지미연 객원기자

-위암 진단 후 빠른 수술이 왜 유리한가.

김병식 교수(이하 김병식) 위암은 빨

리 발견해 암 상태에 따른 원칙적인 수

술을 받는 것이 최선이자 완치의 길이

다. 우리나라의 ‘위암 적정성 평가’에서

는 암 확진 후 30일 이내 수술받은 환자 비율을 반영한다. 빠른 수술이 필요하

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수술까

지 지연이 많다. 진찰, 검사, 다른 과 협진

등 여러 단계로 나뉘어 있어 그렇다. 시

스템적으로 시간이 늦어지는 걸 줄이고

빨리 수술하는 게 환자에게 유리하다는

것이 팩트다.

김희성 교수(이하 김희성) 위암을 조

기에 발견했더라도 결코 재발·전이를 무

시할 수 없다. 진행성 위암을 제때 치료

하지 못하면 수술 시기를 놓친다.

-어떤 시스템을 도입했나.

김병식 모든 치료 과정을 위암 명의팀 이 직접 한다. 진단·검사는 당일, 수술까

지는 2주 이내 원스텝으로 이뤄지는 시

스템도 갖췄다. 강남차병원은 지방 환자

도 많아서 원스텝 진료에 만족도가 높 다. 팀워크가 좋고 의사 결정이 빠르니 치료에도 속도가 붙는다. 그간 34년 위 암 수술만 했으며 한 팀인 김희성 교수 와는 20년 가까이 됐다. 오래 손발을 맞 춘 팀이라 치료 결과가 좋다.

김희성 세부적으로는 환자와 밀접하

게 소통하는 콜폰 제도가 있다. 필요하

면 진료 전에 복용 약과 기저 질환을 검

토하고 준비 사항을 안내·조율한다. 초 진 당일에 검사·협진을 받도록 조치해 수술 전 준비를 끝내기 위해서다. 특히

암 환자는 수술·항암 계획을 세워야 해 영상의학과 판독이 중요하다. 오전에 촬 영하면 오후에 대부분 검사 결과까지 원 스텝으로 나온다.  -치료법을 권하는 기준은 뭔가. 김병식 내가 위암에 걸렸을 때 받고 싶은 수술을 환자에게 한다. 강남차병 원 위장관외과는 ‘FAST&BEST’가 구 호다. 위암 치료에 숙달된 명의팀이 각 환자에게 최적의 수술을 추천한다. 칼 잡는 의사는 현역으로 뛸 때 최신 경향 을 공부하고 경험을 쌓으며 모든 항목을 숙달해야 한다. 치료의 장단점에 따라 BEST를 선택할 수 있다. 경험 있는 전문 의를 만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조기 위암이든, 진행성 암이든 환자에게 적 합한 수술(개복·복강경·로봇)이 다 다르

다. 수술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환자 삶

의 질 저하를 막는 데 중점을 둔다. 예컨

대 우리 팀은 대부분의 진행성 위암 환

자를 복강경으로 수술할 수 있다. 안전

성·효과는 입증됐다.  -환자 마음까지 헤아리는 노하우가 있

나. 김희성 암 환자 보호자로서 경험이 있

다 보니 환자·보호자의 고충과 어려움

을 더 공감하게 됐다. 콜폰과 네이버 카

페로 환우·보호자와 적극적으로 소통

하는 이유다. 일례로 환자는 수술 후 생

활 습관과 이상 증상에 궁금한 게 많다.

외래·병동에서 설명을 들어도 잘 잊어 버린다. 콜폰을 통해 초응급 환자를 바 로 병원으로 이동시켜 살린 적도 있다.

사소해 보이는 질문이어도 환자가 의료

진의 답변을 듣고 불안을 덜면 스스로 일상을 잘 찾아간다. 삶의 두려움을 해 소하는 효과가 크다.  -담낭·비만대사 질환에도 강점이 있는 배경은 뭔가.

김희성 비만대사 수술은 위의 저장· 흡수 능력을 줄이는 게 목적이다. 위-장 연결을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다루는 전 문가가 상부위장관외과 전문의다. 위를 절제한 환자의 6~26%는 담낭에 돌이 발 견되는 경향이 있어서 위암 수술 후 담 낭 질환도 집중적으로 추적 관찰한다. 미국 등 해외에서 담낭·비만대사 질환 치료 문의가 많다. 콜폰을 활용해 한국 체류 기간과 현 상태를 보고 이에 맞춰 계획을 세운다. 다양한 중증 위장관 질 환에서 진료 문턱을 낮췄다.

여성 S 3 건강한 가족 2024년 3월 11일 월요일 B8  2024년 3월 16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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