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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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6호 2021년 5월 15일 토요일 A

The  Korea  Daily

20여 년 전 한인 청소년 죽음...현재 연이은 총격 살인과 맞닿아 2000년 코퀴틀람 노래방서 베트남 청소년들이 폭행 살인 이들 범죄자 신생 범죄 조직 결성, 조직 간 총격 살해 시작 최근 메트로밴쿠버에서 연이어 범죄 조직간 총격 사건으로 이틀에 한 명 꼴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는데 그 사 건의 발단을 거슬러 올라가면 한 한인 청소년의 죽음이 연결돼 있다. 2000년 노스로드 한인타운의 코퀴 틀람 쪽에 위치한 하이맥스 노래방에 서 한인 청소년들이 파티를 하고 있 었다. 그리고 같은 노래방에 베트남계 청소년들도 다른 방에서 놀고 있었다. 그러던 중 화장실을 다녀오던 한인 청소년 리차드 정과 베트남계 청소년 쿠앙 빈 탕 레(Quang Vinh Thang Le) 사이에 시비가 붙었고 처음에는 체력이 우세한 정 군이 레를 때리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보트 피플 출신 이 민자들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어 난 폭하기로 유명한 베트남 갱 조직의 영 향을 받아 오던 레는 다른 친구들 20 명을 불러 정 군을 죽을 때까지 폭행 했고, 결국 정 군은 사망했다.

당시 IMF에서 막 벗어나면서 캐나 다로 많은 한인 이민자들과 조기유학 생들이 몰려 오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사건이 일어난 직후 경찰의 조사를 진 행하는 동안 정 군과 함께 있던 한인 청소년들은 증인으로 나서기를 두려워 했다. 심지어 부모가 자녀를 데리고 한 국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학교로 전학 을 가기도 했다. 폭행 살인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에디 나롱(Eddie Narong)도 당시 14 세인 것을 비롯해 베트남 갱 청소년들 은 10대 초중반의 어린 나이였다. 나롱 등만 살인죄로 교도소에 들어갔고 나 머지 대부분의 베트남 청소년들은 다 시 학교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교도소로 갔던 베트남 청소년들 마 저 몇 년 후 출소 해 학교로 돌아오자 당시 한 학부모가 본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 문제에 대해 공론화 하여 한 인사회가 목소리를 내 주기를 바란다

고 하소연 하기도 했었다. 이후 레와 다른 베트남 갱 청소년 들은 2005년 중반에 레드 스콜피온스 라는 마약 판매 범죄조직을 결성했다. 정 군을 죽인 이후 결국 범죄자의 길 로 들어섰고 마침내 메트로밴쿠버에서 충격적인 살인 사건들을 저지르는 범 죄 조직이 된 것이다. 레와 스콜피온스 조직원들은 2007년 10월 9일 써리6(식 스)라고 불리는 충격적인 살인 사건도 저질러 악명을 떨쳤다. 마약 판매조직 간 전쟁에서 4명의 상대 판매원을 써 리의 한 고층 콘도 안에서 앉혀 놓고 뒤에서 머리에 처형 하는 방식으로 총 을 쏴 살해 한 것이다. 이때 우연하게 집 안의 가스시설을 확인하러 왔던 55 세의 무고한 시민과 이웃에 살던 22세 학생 등 총 6명이 죽었다. 그래서 써리 6라고 불리게 됐다. 결국 한인 청소년 정 군을 살해하 며 살인을 서슴없이 벌이던 레 등 베 트남 갱은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메트로밴쿠버의 범죄조직 간 전쟁의 한 축이 됐다. 당시 신생 범죄조직들

인 레드 스콜피온즈를 비롯해, 인디펜 던트 솔쳐(Independent Soldiers), 그 리고 울프 팩(Wolf Pack)과 또 다른 신생 범죄조직인 유나이티드 네이션즈 (United Nations)라는 조직간 전쟁이 일어났다. 이에 앞서 메트로밴쿠버나 캐나다 또는 북미의 전통적인 범죄조직인 헬 스엔젤이나 삼합회, 인도계 범죄 조직 의 두목급들이 러시아를 비롯해 동 유럽 등에서 온 새로운 범죄 조직원 에 의해 암살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 하며 신구 범죄조직 간 전쟁이 벌어지 고 있었다. 기존 범죄 조직의 두목급 들은 경찰은 물론 다른 범죄 조직에게 도 잘 알려진 인물들이었기에 신생 조 직의 암살 목표가 되기 쉬웠다. 반대 로 신생 조직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아 오히려 신생 조직이 전쟁에서 유 리한 상황이 되며 기존 조직들의 활동 이 위축이 됐다. 그러면서 생긴 공백을 베트남이나 동남아시아나 인도계 청소년 범죄자 들이 만든 조직이 세력을 넓혔다. 이 때 한인 청소년들도 베트남이나 중국 계 범죄 조직의 하수인으로 가담을 했 으며, 2000년 대 초 노스로드에서 벌 어진 총격 살인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 자가 되기도 했다. 신생 범죄 조직들이 불법 마약 거래를 비롯해 이권 사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2009 년도에도 이들 범죄 조직 간 전쟁이 벌 어져 1분기에만 20명이 목숨을 잃었다. BC 조직범죄 수사대는 최근 일어나 는 범죄 조직간 전쟁이 바로 레드 스콜 피온스 등 15년 전에 있었던 범죄 조 직간 전쟁과 맥이 닿아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다시 범죄 조직 간 전쟁이 격 해지자 13일 BC주와 메트로밴쿠버 각 지역 경찰 수장들이 온라인 상에 모여 최근에 일어난 총격 사건에 대해 강력 하게 대처하자고 논의를 했다. 이렇게 BC주의 범죄에 대해 강력 대 응을 결의 한 날에 버나비에서 또 총 격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표영태 기자

버나비 또 13일 총격살인 사건 발생 ..2명 중상 식당에서 저녁을 하려다 총격 받아 메트로밴쿠버 범죄조직 간 복수극 버나비 남부 지역의 대규모 쇼핑몰 지 역에서 또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한 명 의 사망하고 두 명이 총상을 입었다. 버나비RCMP는 13일 오후 8시 35 분 마켓 크로싱(Market Crossing) 쇼핑몰에서 총격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은 총상을 입 고 고통스러워 하는 한 남성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결국 부상으로 인해 사망했다. 또 경찰은 다른 두 사람도 총상을 입었다고 확인해 주며, 이들은 다행히 병원에서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사망자가 나옴에 따라 버나비 RCMP는 이 사건을 살인사건합동수 사대(IHIT)에 수사 지휘권을 넘기고 함께 수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살인사건합동수사대의 프랭크 장 언론담당 경사는 14일 오전 11시에 버 나비RCMP 본부에서 기자회견 자리 를 갖고 희생자는 23세의 자스커트 컬케트(Jaskeert Kalkat)라고 신원을 확인해 줬다. 다른 두 명의 부상자는 20대의 남성과 여성으로 이들도 총격 의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희생자는 바이른 로드(Byrne Road)와 마린 웨이(Marine Way)에 인접한 캑터스 클럽(Cactus Club) 식 당에서 공격을 당했다. 이번 사건은 4월 17일에 밴쿠버 다 운타운의 콜 하버 지역 식당에서 총 격 사건이 난 이후 메트로밴쿠버 전 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범죄 조 직 간 죽고 죽이는 치킨 게임의 하나 로 보고 있다. 표영태 기자 >>3면 `총격사건'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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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5일~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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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사기관 난맥상, 국민은 누구를 믿어야 하나

명의는 바라지도 않지만 

사 설

사퇴하기는 했지만 김부겸 국무총리와 임혜숙 문재인 정부의 검찰과 경찰 등 국가 수사기관 개 시기도 전에 ‘1호 수사’ 선정을 놓고 또 다시 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혁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져 계속 혼선을 초래 절성 논란에 휩싸여 우려스럽다. 공수처는 조희 한경환 <말하다> 장관 후보자들은 여론과 야당의 반대에도 임 하고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최근 “(서울남 연 서울시 교육감의 전교조 해직교사 특별채용 명을 강행했다. 우리는 얼마 전 부적격자 낙인 부지검 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의) 부활을 검토하 의혹 사건을 골랐는데, 야당은 “이성윤 서울중 이 찍혔던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중도하 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앙지검장의 수사 외압 등 민감한 사건을 피해갔 총괄에디터 차하는 결말을 보지 않았나. 흠결 많은 사람들 의 부동산 투기에 이어 증권시장 주가조작과 허 다”고 주장했다. 여당은 여당대로 반발했다. 5 이 내각에 대거 포진하고 있으니 국정이 제대 위 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사례들이 염려되 선 중진 의원이 “이러려고 공수처 만들었나 자 명의는 고사하고 의사라면 먼저 환자 상태에 로 돌아갈 리가 있겠나. 기 때문이라면서다. 괴감이…”라고 한탄했을 정도다. 대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능력을 갖춰야 한 수사 외압 의혹으로 기소된 이성윤 서울중 한때 ‘여의도 증권가 저승사자’로 불렸던 증 경찰 수사에 대한 국민 불안도 가시지 않고 다. 오진해서는 환자를 제대로 치료할 수 없다. 앙지검장에 대해서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권범죄 합수단이 부활되면 추미애 전 법무부 장 있다. 국가수사본부장의 1호 지시로, 민변 출신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 사회도 마찬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잘못을 시정하는 것 관의 1년 5개월 전 결정이 잘못됐음을 현 장관 의 정권 실세인 이용구 전 법무차관의 ‘택시기 지다. 은 창피해하거나 자존심 상할 일이 결코김부겸 아니 이 인정하는 꼴이 된다. 합수단을 갑자기 놓고 사 폭행 진상 적 조사에 착수했지만 110여일 사퇴하기는 했지만 국무총리 시기도 전에 ‘1호당시 수사’ 선정을 또사건’ 다시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특별 다. 오히려 그렇게 할 때 신뢰 회복과 지지율 공중분해한 당사 이 지나도록 중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노형욱 국 절성 연설과 질의응답에서 부동산, 코로나 백신 수 상승에 도움을 줄 것이다. 결코 밑지는 장사는 자가 추논란에 전 장관이 휩싸여 우려스럽다. 공수처는 조희 수사결과 발표는 검찰은 수사 배제, 공수처는 1호 사건 논란 <말하다> 급과 K 방역, 경제, 청문회와 인사 문제, 한반 아닐 것이다. 집권 마지막 해인 5년 차에 들어 다. 전관예우 불식 커녕 아무 결과물 장관 후보자들은 여론과 야당의 반 연 서울시 교육감의 전교조 해직교사 특별채용 도 평화 프로세스와 대북문제 등에 대해 의견 간 대통령과 정부는 이제라도 솔직하게 소통 등 검찰 개혁을 명 경찰, 초동수사 미흡하고 뭉개기로 불신 자초 이 없다. 정권 눈치 명을 강행했다. 우리는 의혹 을 피력했다.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우리 사회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언제까지고 덮으려얼마 전 부적 분으로사건을 내세웠다. 골랐는데, 야당은 “이성윤 서울중 를 보며 깔고 뭉갠 증권범죄 합수단 부활해 라임 비리 수사해야 에 대한 진단을 내린 것이다. 그런데 일반 국민 고만 한다면 더 큰 상처만 남길 것이다. 여권 인사 비리 의 다고 볼 수밖에 없 이 찍혔던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앙지검장의 수사 외압 등 민감한 사건을 피해갔 의 눈높이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오진이란 느 대통령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호도하는 세 혹이 제기된 신라 다. 한강 의대생 사 총괄에디터 차하는 결말을이들은 보지 않았나. 흠결 많 다”고 주장했다. 여당은 반발했다. 5 사건에서 보인 초동 수 력들은 지금 주변에 넘쳐난다. 한때는 젠과 라임자산운용 사건 수사가 한창일여당대로 때였다. 망 사건을 비롯한 민생 권력창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을지 모르지만 당시 합수단 수사의 불똥이 정권 핵심부로 사 미흡 등으로 불신은 더 깊어지고 있다. 정확한 진단 의사 과연 있느냐가 문제 이BC, 내각에 대거 포진하고 있으니 국 선 중진 의원이 “이러려고 공수처 만들었나 자 #338-4501 North Rd, Burnaby, V3N 깎아 4R7먹게 만드는 ‘1 적어도 지금은 지지율을 튀는 걸 막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게다가 현행 법은 미로 같다. 같은 공무원인 임기 말 패러다임 변화 없인 실패 귀착 등 공신’들이다. 야당 쪽에서 의도적으로 보 나왔다. 합수단 해체 이후 두 가지 수사는 지연· 데도 3급 이상은 공수처, 5급 이하는 경찰이 수 명의는 고사하고 의사라면 먼저 환자 상태에 로 돌아갈 리가 있겠나. 괴감이…”라고 한탄했을 정도다. 낸 ‘트로이의 목마’에 숨겨진 아닐 정체됐다. 합수단 부활 소식에 추 전 장관은 그 사하고 검찰은 4급만 수사할 수 있게 돼 있다. 누 Seoul New York 저격수들이 Montgomery 대해 정확한낌을 진단을 내리는 능력을 갖춰야 한Los 의심이 수사Chicago 외압 의혹으로 기소된 이성 경찰 수사에 대한 국민 불안도 가시지 않고 지울 수가 없다. 그러니 당연히 진료가 핀 까 하는 시중에는 그동안 제 “전관(변호사)이 승리하고 죄수를 이용한 가 피의자가 되더라도 어디서 조사를 받을지 헷 Angeles들 정도다. Atlanta편 Washington DC Texas 트를 빗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과연 제대로 향보도 논란이 일었던 교통방송(TBS)의 시사 검사가 다시 활개 치고 검은 거래시장이 재개될 갈릴 수밖에 없다. 이리저리로 끌려 다니며 ‘핑 다. 오진해서는 환자를 제대로 치료할 수 없다. 앙지검장에 대해서도 국민이 납득 있다. 국가수사본부장의 1호 지시로, 민변 출신 Vancouver San 진행자 Francisco San Diego 진단을 내리겠다는 의사(意思)가 있는지조차 프로그램 ‘뉴스공장’의 김어준씨가 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일부 검사가 잘못했다면 퐁 조사’를 받게 된다면 인권 침해 소지도 있다. Toronto Seattle 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 사회도 마찬가 조치를 취해야 할‘엉뚱한’ 것이다. 잘못을 시 의 정권가면 실세인 이용구 법무차관의 ‘택시기 의심스럽다. 속 남아야 야당에 유리할 수 있다는 도려내고 된다. 수사단 조직을전 통째로 없 수사가 지연되고 시간적, 행정적 낭비로다양한 국민 무릇 의사라면 잘못된 부분은 감출 것이 아 발상이 거론되기도 했다. 오죽하면 그런 말들 애는 게 결코 잘한 일이 아니다. 세금을 좀먹게 된다. 이성윤 지검장은 기소하면 지다. 은 창피해하거나 자존심 상할 일이 사 폭행 사건’ 진상 조사에 착수했지만 110여일 니라 솔직히 커밍아웃해야 한다. 부동산 정책 이 나오겠는가. 조국·추미애 논쟁 때도 그들이 수사기관 개혁의 갈팡질팡 사례는 이뿐만이 서 같은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세 명의 검사를 지난 10일에문재인 대통령은 취임번쩍 4주년 다.주기를 오히려 그렇게있었다. 할 때 신뢰 회복 이 지나도록 중간 대해서는 “죽비를 맞고 정신이 들 만 특별 계속 활동해 바랐던 사람들이 아니다. 개혁의 결과로 검찰의 수사권한이 대폭 공수처로 이첩한 것도 복잡한 규정 때문이다. 큼 심판받았다”고는 했지만 기존의 정책 노선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흑백사고 대 축소됐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신설됐다. 1 수사기관의 존재 목적은 범죄 척결을 통한 수사결과 발표는 연설과 질의응답에서 부동산, 코로나 백신 수 상승에 도움을 줄 것이다. 결코 밑지 을 바꿀 생각이 없다는 점을 밝혔다. 아픈 데 신 회색사고다. 진실은 흑과 백 사이 어디쯤의 차 수사 종결권을 갖게 된 경찰엔 전국적 수사 정의 구현이다. 법무부가 합수단을 부활시켜 는 있지만 마음은 없다는 표시다.문제, 기존의 한반 회색 영역에 있다. 것이다. 가톨릭 교회에서 성자를 시 를 담당하는 국가수사본부까지 생겼다. 당초 단속에 나서는 것은 현실적 필 K 방역, 커녕증권·금융 아무 범죄 결과물 급과 경제,고칠청문회와 인사 아닐 집권 마지막 해인 5년 믿음을 확증하기 위해서 새 정보를 편향된 방 성(諡聖)할 때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악마의 계획대로라면 국가 수사력의 총량이 배가돼야 요에 앞서 당연한 의무다. 지지부진한 라임·옵 이 없다. 정권 눈치 도 평화 프로세스와 대북문제 등에 대해 의견 간 대통령과 정부는 이제라도 솔직 식으로 수집하고 해석하는 경향을 확정 편향 관점을 대변하는 ‘악마의 변호인 입장’을 활용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티머스 관련 권력형 비리도 철저히 재수사해야 (confirmation bias)이라고 한다. (슈퍼우리 씽킹, 사회 한 적이 있다. 잘못된 결정을 피하기 위해서다. 손발이 묶인 검찰은 국가 중추 수사기관으로 한다. 증권시장에 만연해있는 내부자 거래 를 보며 깔고 뭉갠 을 등피력했다.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언제까지 까치) ‘시장 실패’ 우려가 지나쳐 ‘정부 실패’나 ‘정 서의 역할을 못 하고 있다. LH 직원들의 부동산 범죄도 색출하기 바란다. 공수처는 수사사건을 볼할수밖에 없원칙부터 명확히 세워야 에 대한 진단을 내린 것이다. 한다면 더살펴봐야 큰 상처만 남길 것이 문 대통령은 또 “능력은그런데 제쳐 두고 일반 흠결만 국민 책 실패’로고만 이어지지나 않았는지 한 투기 사건이 터졌지만 6대 범죄가 아니라는다고 이 선정 때의 기준과 따지는너무나 청문회가 문제”라며 오히려오진이란 청문회 자 다. 코너를 도는 이 정부의 패러다임 전 유로 수사에 참여하지 못했다. 반쪽 규모로다. 출 한강 한다. 계속 혼선을 빚으면 설수 의대생 사 존폐의 기로에의 눈높이와는 동떨어진 느마지막 대통령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호 체를 새삼스럽게 문제 삼으며 장관 후보자들 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명의까지는 바라지도 범한 공수처는 ‘황제 조사’ 논란 등의 충격이 가 도 있다. 망 사건을 비롯한 민생 사건에서 보인 초동 수 력들은 지금 주변에 넘쳐난다. 이들 을 옹호하기에 바빴다. 결국 처방도 기대 이하 않는다. 그저 평범한 의사라도 돼 환자는 일단 였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살리고 봐야 할 것이다.

사설

명의는 바라지도 않지만 

수사기관 난맥상, 국민은 누구를 믿어야 하나

문재인 정부의 검찰과 경찰 등 국가 수사기관 개 혁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져 계속 혼선을 초래 한경환 하고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최근 “(서울남 부지검 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의) 부활을 검토하 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의 부동산 투기에 이어 증권시장 주가조작과 허 위 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사례들이 염려되 기 때문이라면서다. 한때 ‘여의도 증권가 저승사자’로 불렸던 증 권범죄 합수단이 부활되면 추미애 전 법무부 장 관의 1년 5개월 전 결정이 잘못됐음을 현 장관 이 인정하는 꼴이 된다. 당시 합수단을 갑자기 공중분해한 당사 자가 추 전 장관이 검찰은 수사 배제, 공수처는 1호 사건 논란 다. 전관예우 불식 등 검찰 개혁을 명 경찰, 초동수사 미흡하고 뭉개기로 불신 자초 분으로 내세웠다. 증권범죄 합수단 부활해 라임 비리 수사해야 여권 인사 비리 의 혹이 제기된 신라 젠과 라임자산운용 사건 수사가 한창일 때였다. 당시 합수단 수사의 불똥이 정권 핵심부로 사 미흡 등으로 불신은 더 깊어지고 있다. 권력창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을지 정확한 진단 의사 과연 있느냐가 문제 튀는 걸 막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게다가 현행 법은 미로 같다. 같은 공무원인 적어도 지금은 지지율을 깎아 먹게 임기 말 패러다임 변화 없인 실패 귀착 나왔다. 합수단 해체 이후 두 가지 수사는 지연· 데도 3급 이상은 공수처, 5급 이하는 경찰이 수 등 공신’들이다. 야당 쪽에서 의도 사하고 검찰은 4급만 수사할 수 있게 돼 있다. 누 정체됐다. 합수단 부활 소식에 추 전 장관은 그17일(월) 낸 ‘트로이의 목마’에 숨겨진 저격수 중국 4월 산업생산·소매판매 발표 일본 4 “하마스, 지난 사흘간 로켓 350발 잘못 쐈다” 월 기업물가지수되더라도 발표 어디서 조사를 받을지 헷 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러니 당연히 진료가 핀 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시중에는 제 “전관(변호사)이 승리하고 죄수를 이용한 가 피의자가 이스라엘군, 14일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 직전 하마 스가 로켓 오발로 무고한 민간인들을 숨지게 했다며. 18일(화) EU 1분기 GDP, 3월 무역수지 발표 일본 1 ᚽᬣᵲ 트를 빗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과연 제대로 향보도 논란이 검사가 다시 활개 치고 검은 거래시장이 재개될 갈릴 수밖에 없다. 이리저리로 끌려 다니며 ‘핑 일었던 교통방송(TB Ἰ ᪶ᚌ 분기 GDP 발표 영국 3월 실업률 발표 “차곡차곡 마라” 내리겠다는 의사(意思)가 있는지조차 프로그램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 퐁 조사’를 받게 된다면 인권 침해 소지도쌓아놓고 있다. 있다. 더는 묻지진단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일부 검사가 잘못했다면19일(수) 일본 3월 산업생산 발표 EU·영국 4월 소 박범계 법무부 장관, 14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비자물가지수 발표 지연되고 시간적, 행정적공소장 낭비로 국민 의심스럽다. 도려내고 가면 된다. 수사단 조직을 통째로 없 수사가 속 남아야 야당에 유리할 수 있다는 유출과 관련한 감찰 여부에 대한 질문에. 20일(목) EU 3월 경상수지, 일본 4월 무역수지 발표 세금을 좀먹게 된다. 이성윤 지검장은 기소하면 무릇 의사라면 잘못된 부분은 감출 것이 아 발상이 거론되기도 했다. 오죽하면 애는 게 결코 잘한 일이 아니다. 21일(금) 한국은행 4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미 “윤여정 선생님도 70세 넘어 상을 받았다”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세주호영 명의 검사를 니라 솔직히 커밍아웃해야 한다. 부동산 정책 이 나오겠는가. 조국·추미애 논쟁 때 수사기관 개혁의 갈팡질팡 사례는 이뿐만이 서 같은 국·EU 5월 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 발 국민의힘 의원, 당대표 경선이 신구 대결로 표 영국 4월 소매판매것도 발표 복잡한 규정 가는 데 대해 나이가 평가 기준이 돼선 안에 된다며. 이첩한 때문이다. 대해서는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 만 계속 활동해 주기를 바랐던 사람들이 아니다. 개혁의 결과로 검찰의 수사권한이 대폭 공수처로 큼 심판받았다”고는 했지만 기존의 정책 노선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흑 축소됐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신설됐다. 1 수사기관의 존재 목적은 범죄 척결을 통한 을 바꿀 생각이 없다는 점을 밝혔다.ᵛ 0 0 ᛜᳲᙬ 아픈 데 신 회색사고다. 진실은 흑과 백 사이 차 수사 종결권을 갖게 된 경찰엔 전국적 수사 정의 구현이다. 법무부가 합수단을 부활시켜 구독신청·배달 및 구독료 관련 문의 사장인쇄인 홍정도 발행인 이상언 필 는 있지만 고칠 마음은 없다는 표시다. 기존의 회색 영역에 있다. 가톨릭 교회에서 를 담당하는 국가수사본부까지 생겼다. 당초광고접수증권·금융 범죄 단속에 나서는 것은 현실적 편집인 최훈 콘텐트총괄 이훈범 편집국장 이상렬 및 기사 관련 불편, 불만당연한 처리센터 앞서 의무다. 지지부진한 라임·옵 믿음을 확증하기 위해서 새 정보를쉬운 편향된 방 성(諡聖)할 때 제대로 평가하기 위 계획대로라면 국가 수사력의 총량이 배가돼야기사제보요에 요리부터? 티머스 관련 권력형 비리도 철저히 재수사해야 식으로 수집하고 해석하는 경향을 확정 편향 이정권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관점을 대변하는 ‘악마의 변호인 입 기자 gaga@joongang.co.kr (confirmation bias)이라고 한다. (슈퍼 씽킹, 한 적이 있다. 잘못된 결정을 피하기 손발이 묶인 검찰은 국가 중추 수사기관으로 한다. 증권시장에 만연해있는 내부자 거래 등 밴쿠버 날씨 오늘(토) 까치) 서의 역할을 못 하고 있다. LH 직원들의 부동산 범죄도 색출하기 바란다. 공수처는 수사사건을 우려가 지나쳐 ‘정부 실 일요일 ‘시장 월실패’ 요일 화요일 23° /9° 문 대통령은 또 “능력은 제쳐 두고 흠결만 투기 사건이 터졌지만 6대 범죄가 아니라는 이 선정 할 때의 기준과 원칙부터 명확히 세워야 책 실패’로 이어지지나 23° /10° 19° /8° 16° /7°않았는지 살 따지는 청문회가 문제”라며 오히려 청문회 자 다. 마지막 코너를 도는 이 정부의 패 유로 수사에 참여하지 못했다. 반쪽 규모로 출 한다. 계속 혼선을 빚으면 존폐의 기로에 설 수 체를 새삼스럽게 문제 삼으며 장관 후보자들 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명의까지는 범한 공수처는 ‘황제 조사’ 논란 등의 충격이 가 도 있다. 대체로 맑음 을 옹호하기에 바빴다. 결국 처방도 기대 이하 않는다. 그저 평범한 의사라도 돼 환 였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살리고 봐야 할 것이다. 1588-3600 홈페이지 news.joins.com/su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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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호 40판

17일(월) 중국 4월 산업생산·소매판매 발표 일본 4 월 기업물가지수 발표 18일(화) EU 1분기 GDP, 3월 무역수지 발표 일본 1

“하마스, 지난 사흘간 로켓 350발 잘못 쐈다” 이스라엘군, 14일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 직전 하마 스가 로켓 오발로 무고한 민간인들을 숨지게 했다며.

분기 GDP 발표 영국 3월 실업률 발표 19일(수) 일본 3월 산업생산 발표 EU·영국 4월 소 비자물가지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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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쌓아놓고 있다. 더는 묻지 마라” 박범계 법무부 장관, 14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공소장 유출과 관련한 감찰 여부에 대한 질문에.

20일(목) EU 3월 경상수지, 일본 4월 무역수지 발표 21일(금) 한국은행 4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미 국·EU 5월 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 발 표 영국 4월 소매판매 발표

“윤여정 선생님도 70세 넘어 상을 받았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당대표 경선이 신구 대결로 가는 데 대해 나이가 평가 기준이 돼선 안 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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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호 40판

이정권 기자 gaga@joo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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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5월 15일 토요일

캐나다, 살인범 사형선고 대체로 지지 강력 찬성보다는 강력 반대 상대적 많아 살인자 가석방 없는 무기 징역형이 최선 캐나다는 실제로 사형제도를 실시하고 있 지 않지만, 캐나다 국민이 살인범에 대해 사형 선고를 하는 것에 대해 대체적으로 지지를 보냈다. 설문조사전문기업인 y Research Co.의 사형제도 관련 최신 설문에서 사형선고 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항 상 정당하다고 적절하다고 대답한 비율이 10%, 때로 적절하다가 51%였으며, 부적적 하다는 대답은 29%였다. 주별로 보면 BC주는 항상 적절하다는 대답이 7%, 때로 적절하다가 59%로 합쳐 서 66%를 기록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1976년 이후 살인자에 대한 사형선고가 중단됐는데, 살인에 대해 사형선고를 지 지하는지 반대하는 지에 대한 질문에서 강력하게 지지한다가 16%, 대체로 지지 가 34%로 50%가 사형선고를 원했다. 반 면 대체로 반대가 13%, 그리고 절대 반 대가 23%로 나와 36%가 반대의 뜻을 보 였다. 그런데 절대로 지지한다는 비율보 다 절대로 반대한다는 비율은 상대적으 로 높았다.

주별로 BC주는 지지가 46%, 반대가 34%로 전국 평균보다 모두 낮았다. 대신 잘 모르겠다가 20%로 전국에서 가장 유 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사형제 찬성자를 대상으로 한 지지 이 유에 대한 복수 응답에서, 사형제가 잠 재적 살인자들에게 억제효과가 있어서가 53%로 가장 높았고, 남의 목숨을 빼앗 았기 때문에 범죄에 상응하는 처벌이라 는 대답이 52%, 살인자를 교도소에 가 둬 들어가는 혈세를 절약할 수 있어서가 52%였다. 또 살인 피해자 가족에게 일 이 종결되는 일이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47%, 살인자는 갱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 32%였다. 반대로 살형제 반대하는 사람들은 잘 못된 유죄 판결로 죽일 수 있기 때문이라 는 대답이 67%, 살인을 저질렀다고 처벌 로 살인자의 목숨을 빼앗는 일이 잘못됐 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50%였다. 사형제 가 잠재적 살인자를 억제하는 효과가 없 다가 47%, 살인자가 교도소에서 주어진 죄 값에 따라 살기 때문이다가 42%, 그리 고 갱생할 수 있기 때문이 20%로 나왔다. 결론적으로 살인자에게 어떤 처벌이 가장 적절하냐는 질문에 51%가 가석방

없는 종신형, 34%가 사형선고, 그리고 15%가 모른다고 대답했다. BC주민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44%, 사형선고에 36% 그리고 모른다에 20%로 나와, 역시 전국에서 유보적인 비율이 가 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5월 7일부터 9일까지 캐나 다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 준오차는 +/- 3.1% 포인트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7년 동안 중단했던 연방정부 관할 재소자에 대한 사형 집행을 작년 7월 재개했다. 여성과 노약자를 상대로 흉악범죄를 저지른 장기 사형수에 대한 형 집행을 재개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권력 이양기에는 사형 집행을 미뤄오던 전통을 130년 만에 깨뜨리고 지금까지 10여건의 사형을 집행 했다. 한국은 사형제도가 있지만 1991년 10월 19일 여의도 KBS 앞에서 차량을 마구 질주해 2명의 어린이를 죽이고 21을 부상 시킨 김용제를 비롯해 23명을 1997 년 12월 30일 한꺼번에 사형을 집행 한 이후 현재까지 사형을 집행하고 있지 않 아 실제로 '실질적 사형폐지국가'로 분류 된다.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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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지역 취업 원하는 한인 취업희망자 주목

2021년 영비즈니스리더 한상포럼 신규참가자 모집 중 KOTRA토론토무역관 상반기 취업상담회 5월 31일까지 참가 신청 마감 예정 10월 중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 재외동포재단은 차세대 경제인을 위한 행사를 위해 참가자를 찾고 있다. 재외동포재단은 2021영비즈니스리더 한상포럼(Young Business Leader & Hansang Forum)의 신규참가자 50명( 해외 45명, 국내 5명)을 31일까지 모집한 >>1면 `총격사건'에서 계속

범죄 조직 간 전쟁으로 버나비와 코퀴 틀람, 랭리 등에서 벌건 대낮에 사람 들이 많은 쇼핑몰과 공원이나 체육시 설 심지어 밴쿠버국제공항 탑승 건물 밖에서까지 총질을 해 죽이거나 부상 을 입히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0일 버나비의 13번 에비뉴와 6번 스트리 트에서 일어난 총격 살인 사건에서는

다고 밝혔다. 재외동포재단은 현지 주류사회에 진출 하여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연령대의 재 외동포 경제인을 초청하여 '영비즈니스리 더 한상포럼(Young Business Leader & Hansang Forum)' 개최해 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행사는 10월 19 일부터 21일까지 대전광역시의 DCC에 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

행한다. 총 선발인원은 170명 내외인데, 이중 신규 참가자 50여 명이고 이전에 참석 했던 100여 명과 리딩 CED 20여명이다. 제19차 세계한상대회와 연계 시행되는 이번 포럼에 기존의 영비즈니스리더포럼 (YBLF) 역대 참가자는 세계한상대회 참 가 등록만으로 포럼에 참가 할 수 있다.

무고한 시민이 유탄에 부상을 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이 13일 낮에는 BC주의 주요 경찰 기관의 기 관장이 마이크 판워스 공공안전법무 부 장관과 모여 범죄 조직 전쟁에 대 해 논의하고 합동 전략을 짜기도 했 었다. BC특별합동수사대(Combined Forces Special Enforcement Unit

of British Columbia, CFSEU-BC) 주관으로 열린 이 모임에서, 실시간 정보 교환을 비롯해 관할지역을 초 월한 공조 수사 등에 대한 협조를 다 짐했었다. 또 시민들에게는 수상한 일이 벌어 지면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를 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방안도 모색 했었다.

밴쿠버 중앙일보

유망 직종 5명과 취업 멘토링 기회도 제공 주토론토총영사관과 KOTRA 토론토 무역관은 2021년 상반기 온라인 취업 상담회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5월 31 일부터 6월 4일까지 개최한다고 발표 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온타리오와 퀘벡주 소 재 10개 기업과 1대 1 혹은 1대 다수 의 개별면접이 5일간 이루어진다. 또 유망직종 멘토 5명과 줌으로 이루어 지는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은 6월 4일 오후 7시(동부시간)에 있을 개최된다. 참가대상은 예비 졸업생 및 구직자 들이다. 무료로 참가할 수 있는 이번 상담회 의 면접 지원마감은 19일까지이며, 멘 토링 신청마감은 31일까지다.

문의는 토론토무역관의 조우진 대 리에게 nathan.cho@ktora.ca, 또는 전화 416-368-3399(내선 235)로 하 면 된다. 신청은 무역관 홈페이지 공 지사항이나 관련 주소(http://c11.kr/ apply-kmove)을 참조하면 된다. 한편 KOTRA밴쿠버 무역관(관장 안성준)은 2021년 상반기 잡페어를 지 난 10일(월)부터 12일(수)까지 온라인 으로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총 11 개의 기업이 참가했는데, TD은행, BMO은행, RBC은행, 그리고 KEB Hana Bank, 물류회사인 Coship 과 Pantos, CBM과 Onikon, Starbucks, Innofoods, 그리고 유통 회사 T-Brothers 등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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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5월 15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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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400여 일 만에 마스크 벗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이틀 700명대를 기록한 14일 서울역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작은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새로운 방역지침을 “획기적인 이정표”로 평가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왼쪽은 카멀라 해리스부통령. 미국 방역당국은 이날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은 실내·외 관계없이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마스크를 벗었다. 신종 코로나바 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 하던 지난해 4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지 400여 일 만이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13일(현지 시간)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실내 와 실외 활동에 소규모 또는 대규모 인 원에 관계없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 두기도 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고 말 했다. 다만 대중교통이나 의료·요양시설에 서는 계속해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 CDC 는 방역 완화의 근거로 백신 접종 효과 로 확진자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점

CDC “백신 맞으면 안 써도 돼” 1회 이상 접종 47%, 확진자 감소 바이든 “획기적 이정표 세운 날” 한국은 추석쯤 ‘노 마스크’ 기대 현 추세 땐 2년 7개월 뒤 집단면역 질병청, 6개월 뒤 11월 달성 목표 신규 확진, 이틀째 700명대 확산

을 꼽았다. 이날 기준으로 미국 인구의 46.6%인 1 억5400만 명이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했 다. 이에 따라 미국 내 확진자 수는 하루 3만6000명대로, 1월 중순의 10분의 1수준 까지 줄었다. 이날 CDC 지침 개정은 코로나19 사태 에서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백악관 실내에서 로즈가든으로 걸어 나왔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을 향해 “미소가 멋지다”고 말을 건넸다. 마스크를 벗으니 비로소 서로의 미소를 볼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은 획기적인 이 정표를 세운 대단한 날”이라며 “많은 미 국인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백신을 맞 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치하했다. 그는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쳤는데도 늘 마스 크를 착용했다. 방역 의지를 보이기 위해 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독립기 념일인 7월 4일까지 성인 70%에 대한 백 신 접종을 완료해 바이러스로부터 독립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3500만 명만 더 접종하면 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날까지 1차 접종 완 료자가 인구의 7.2%에 그쳤다. 현재 속도 라면 2년 반이 지나야 전체 인구의 75% 가 백신을 맞아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 을 전망이다. 정부에서 밝힌 대로 다음달 까지 1300만 명 접종을 완료해도 접종률 은 25% 수준이다. 미국의 현재 2차 접종 률에도 미치지 못한다. 다만 하반기에는 백신 수급이 풀릴 것 으로 보여 접종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 다. 이날 방역 당국은 65세 이상 고령층 의 예방접종이 신속하게 완료되면 추석 정도에는 실외부터 마스크를 벗는 게 가 능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결국 관건은 백신 접종 속도를 올리는 것이다. ‘노쇼’ 백신, 27일부터 네이버·카카오 등 통해 접종 예약 가능 ‘마스크 프리’를 선언한 미국과는 달 리 한국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신종 코 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 종을 진행할 경우 앞으로 2년 7개월 뒤에 나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 왔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13일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에게 제출한 ‘경제협력개발기 구(OECD) 국가 등 각국의 집단면역 도 달 예상 시기’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최 근 하루 평균 7만8236회의 코로나 예방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도 같은 속 도가 유지되면 인구의 75%가 접종하는 데 2년 7개월이 걸린다는 것이다. 이는 블룸버그가 각국의 백신 접종 상황을 집 계해 공개하는 ‘코로나19 추적기’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은 3개월, 독일·이탈리아·스페인·캐나 다·덴마크·스웨덴 등은 4개월, 싱가포르· 포르투갈·핀란드·스위스·프랑스 등은 5개 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인도·페루·말레이 시아는 한국과 비슷하고 일본·남아프리 카공화국·태국 등은 1~2년 더 걸릴 것으 로 예측했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정부 발 표대로 하반기에 백신이 대량 도입되면 1 일 접종 건수가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집 단면역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 질병관 리청 등 방역 당국은 앞으로 6개월 뒤인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0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끝 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9월말까지 접종 대상 국민 전원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쳐, 집단면역 달성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앞 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의료 인 프라라면 백신 수급만 제대로 될 경우 접 종에는 문제가 없다. 실제 정부가 약속한 9월까지 전체 국민 70% 1차 접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미 1차 접종 을 완료한 370만명을 제외하면 3240만명 이 넉 달 동안 백신을 맞아야 한다. 하루 에 약 27만명 꼴이다. 3분기 안에 약속된 물량의 백신이 도착한다면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전문가들은 1차 접종이 어느 정도 완료된다고 해도 마스크 해제 권고에는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미 국의 경우 사회 복귀를 위한 거대한 실험 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시기적으로 이른 감이 있다”며 “한국의 경우 최소한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나 면역이 완전히 형 성된 사람이 50%는 넘어야 마스크 해제 를 논의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접 종 과정에서 예약 취소 등으로 백신이 남 을 때 접종 희망자가 당일 예약해서 접 종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곧 개통 된다고 14일 밝혔다. 권준욱 방대본제2부 본부장은 “네이버·카카오 등 민간 플랫 폼 회사와 협력해 예약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65세 이상 고령층 예방접종 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27일부터 가동 하겠다”고 말했다. 지금도 전국 위탁의료 기관에서 예비 접종자 예약을 받고 있다. 앞으로는 미리 이름을 올려두지 않더라 도 당일 자기 주변에 어떤 의료기관에서 백신이 남는지 파악해 예약·접종할 수 있 게 되는 것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는 전국으로 확산하 는 모양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코 로나19 확진자가 747명으로 이틀째 700 명대를 기록했다. 전국 17개 모든 시도에 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더해 지역 발생 확진자의 비수도권 비중이 11일 만에 다 시 40%를 넘어가면서 전국적으로 확산 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확산세 가 이어지자 순천·광양 등 전남 일부 지 역의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등 확 산 차단에 나섰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 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동부권에 있는 환 자가 또 다른 시군으로 번지는 것을 막 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말했다. 하지 만 여전히 다른 시도에선 개편안이 적용 중이라 풍선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 적이 나온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이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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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종합

2021년 5월 15일 토요일

A5

문 대통령 “단합” 강조, 송영길 “모든 정책에 당 의견 반영” 대통령·민주당 지도부 청와대 간담회 송 대표 ‘당 주도권’ 의지 표명 임기 말 당·청 ‘동상이몽’ 관측도 청 “부드럽게 갈 수 있을지 걱정” 국민의힘 “오만·독선 DNA 그대로” 총리·장관 임명 강행에 반발 시위 임기 말 당·청 동상이몽. 14일 문재인 대통령과 송영길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 도부의 청와대 간담회 기류는 이 한마디로 요약됐다. 양쪽 모 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강조했 지만 임기 말 구심력 상실을 우 려하는 문 대통령과 당 중심의 정권 재창출을 강조하는 송 대 표의 입장 차이는 간담회 여러 장면에서 감지됐다. 이날 문 대통령 메시지의 방 점은 “유능함은 단합된 모습에 서 나온다”며 당·청 ‘원 팀’을 강조하는 쪽에 찍혔다. 반면 송 대표는 “앞으로 모든 정책에서 당 의견이 많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당·청 관계에서 당이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야당이 반대하는 장관 후보자 세 명을 모두 안고 갈 수는 없다”는 민주당의 입장 이 관철된 지 하루 만에 열린 청와대 간담회 풍경이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에 “ 임기 마지막이 되면 정부와 여 당 간에 틈이 벌어지기도 하고 당도 선거를 앞둔 상황인 만큼 분열된 모습을 보였던 게 과거 정당의 역사였다”며 “우리가 새 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길 바란 다. 새 지도부가 당을 잘 단합 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 모든 문제에서 똑같은 목소리여 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 지만 다양한 의견들이 같은 방 향을 향하고 깊이 있는 소통 을 통해 힘을 모아나갈 때 국민 께 희망을 드릴 수 있을 것”이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정·청 이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로 일 자리와 부동산, 불평등 해소 등 을 꼽았다. 반면 송 대표는 당 주도의 정 책 드라이브를 강조했다. 백신· 부동산·반도체·기후변화와 남북

평화 등 다섯 가지 ‘송영길표 정책 어젠다’도 제시했다. 간담 회 모두 발언도 송 대표의 발 언량(2400자)이 문 대통령(1800 자)보다 훨씬 많았다. 이런 분위 기는 비공개 대화에서도 이어졌 다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 오늘은 덕담만 하는 자리인 줄 알았는데 정책 얘기가 훨씬 더 많았다”며 “송 대표도 5대 과제 를 포함해 향후 당 운영 방식과 정책 기조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개진했다”고 전했다. 원전 등 민감한 사안도 거론 됐다. 송 대표는 “바이든 정부 가 탄소 중립화를 위해 SMR( 소형 모듈 원자로) 분야를 전 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SMR 분야나 문 대통령이 관 심을 갖고 있는 원전 폐기 시 장에서 한·미가 전략적으로 협 력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내에서는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에서 벗어난 발언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SMR 과 관련한) 답은 민주당 쪽에서 듣는 게 좋을 것”이라며 시큰둥 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청와대 내부에서 는 송 대표에 대한 불만이 곳곳 에서 제기됐다. 청와대의 한 참 모는 “송 대표가 원래 자기 주 관이 강한 성격이라 당·청 관계 가 부드럽게 갈 수 있을지 걱 정스럽다”고 했고, 또 다른 관 계자는 “문 대통령과 지도부의 첫 상견례 자리에서 굳이 청와 대와 맞서는 듯한 뉘앙스를 내 비칠 이유가 있었느냐”며 불만 을 토로했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정책 방향 을 둘러싼 당·청 갈등이 부동산 문제에서 먼저 점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정책은 4·7 재·보선 참패의 주 요 원인으로 꼽힌다. 당장 민주 당 부동산TF가 보유세와 거래 세 인하 등 규제를 풀려는 움직 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에 소 극적인 청와대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야당은 총리와 장관 임명 강 행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이 장관 임명안을 재 가한 직후인 이날 오전 10시 국 민의힘 의원 80여 명은 청와대 분수대 앞으로 몰려들었다. 이 어 김기현 원내대표 겸 대표 권 한대행 주재로 의원총회를 열고 청와대와 여당을 강력히 성토했 다. 김 원내대표는 현장을 찾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 희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야당의 반대에도 임명된 장관급 인사가 총 30명인데 현 정부에 서는 4년간 무려 31명”이라며 “ 말로는 협치와 소통·통합 운운 하지만 오만과 독선의 DNA가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비 판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김오수 검 찰총장 후보자를 비롯해 다시 지명될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 자 등 국회 인사청문회가 잇따 라 예정돼 있다. 이 때문에 당분 간 강대강 대치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 만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코로 나19 방역 문제와 민생 법안 처 리 등은 야당에게도 부담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물밑 협상 을 통해 법사위원장 등 상임위 원장 문제에 여당이 전향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 예상보다 빠 르게 정국 활로를 찾을 수도 있 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청 와대도 대통령과 대화의 자리 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며 “대통령의 국정 전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될 지 정국 상황을 봐가면서 향후 투쟁 방식과 수위를 결정할 것” 이라고 말했다. 심새롬·김준영·성지원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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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 동정

주, 커뮤니티 연주 등 다양한 연

참가요령: 참가자 1인당 분야

주를 하는 활발한 단체 교향

별 2곡 이내의 노래를 5분 이

악단 단원:Gr.5 -대학생, RCM

내 분량의 동영상으로 촬영

Gr.4 이상5월 20일까지 연주영

하여 늘푸른 장년회 이메일

상을 portmoodyyso@gmail.com

(kessc2013@gmail.com) 송

으로 보내주시기 바람 문의 :

부. 자가 연주 또는 유튜브

604-817-1779 /604-209-0569

(Youtube)나 기타 음원을 이 용한 반주 삽입 가능. 성명,

[민동필 박사] -공부를 위한 공부 방법 유튜

[6.25 71주년 기념 사진전]

성별, 연령, 거주자 신분 및 연

브 생방송 강의

 장소: 코퀴틀람 도서관

락처(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내용: 밴쿠버 중앙일보와 민

 기간: 5월1일~5월31일

등 참가자 정보를 함께 보낼 것. 부득이한 경우 휴대전화

동필 박사가 공부를 위한 공 부 방법을 유튜브 생방송으로

[민주평통]

(604) 838-1329의 메시지, 카

강의 일시: 매주 (토) 오후 5

-평화통일 골든벨

톡으로 전송 가능. 유튜브 채

시 30분 (http://YouTube.com/

일시: 5월 29일(토) 오후3시 

널 “늘푸른 KTV” 참조

ponderededucation))

대상: 밴쿠버지역 중, 고등학생 기간: 5월 22일까지 신청

[한인노인회]

[알레그로 앙상블]

문의: 신태용간사 604-315-

 밴쿠버 한인노인회와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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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5 / 송성분교육위원장 lyn-

한인학생의 한인노인와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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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오후 2시-오후 4시/10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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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듀엣, 트리오문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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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시작/ 수준 높은 레퍼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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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순 20명) 강사: 박영신 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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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밴쿠버 예술인 협회 /알레

박사(전 메리놀 한의대 총장. 전

국 캐나다 민요/ 클래식, Jazz

그로 코러스

한국 외과의사 30년 경력)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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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를 잘 나타낸 유명한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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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캐나다 한인 늘푸른 장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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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인정 문의: 총무 이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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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해당사항 없음. 시상: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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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쿠버 종합

2021년 5월 15일 토요일

“평생교육 통해 학교 도시로 혁신, 2030 살고 싶은 곳 됐죠”

이 민 ·교 계 · 비 즈

비즈니스

[캐나다 쉬핑] -로히드점 택배방 오픈

내용: RMC 입학조건, 학

캐나다 쉬핑이 고객님의 더욱 나은 편의를 위해 로히 드 한남 마트 2층에 택배방 1호점을 오픈하였습니다.  영업시간: 평일 오전 9시-오 후 7시, (토) 오전 10시-오후 5시) 랭리 본사, 및 각 지 역마다 연계된 접수처에서도 택배 접수가 가능

영주권자에게 우선권이 있

캡틴 자동차 정비 오픈 15년 경력의 자동차정 비 랭리 한아름 근처에 오 픈 승용차 트럭 모두 가 능 27-19257 Enterprise Way, Surrey 604-5391570

교생활, 졸업 후 진로등  음문의: 김 민 정 스 텔

지역 환경·역사·문화 콘텐트 활용 10여 년 ‘교육이 최고 복지’ 실험

라 (Stella MJ Kim):직통

평균 연령 37세 젊은 도시로 변신

전화 604-335-2309/Email:

초등생 ‘생존수영’은 전국 표준화

stellak@success.bc.ca or https://tinyurl.com/vrmur537 교계

[글로리아 일터 선교회] -Hyfive 5차원 성경묵상/ 공부법 강의  원동연 박사님을 포함하여 4분의 목사님들이 삶을 피하 지 않는 방법, 인식의 틀을 새 롭게 하는 방법, 삶이 변하는

10여 년 전까지 경기남부의 작은 도시인 오산시는 교육의 불모지 였다. 수원, 화성 등 인근의 좋은 학교를 찾아 떠나는 인구가 많아 도시는 정체되고 시민의 자존감 은 낮았다. 2010년 곽상욱(56) 시 장이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바뀌 었다. 그는 ‘교육이 최고의 복지’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교육 혁신 을 위한 실험에 나섰다.

곽 시장의 실험은 도시와 학 교의 경계를 허물었다. 이제는 좋은 학교를 찾아 떠나는 이들 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역 소멸 을 걱정하는 지자체들은 오산시 의 성공 사례를 주목한다. 지난 10일 임기를 1년가량 남겨둔 곽 시장에게 성공의 비결을 물었다. -2000년대 초까지도 오산시는 교육도시와 거리가 멀었다.

과정에 대해 여러분과 함께 나 누고자함 일시: 3월 20부터

이민

매주 (토) 저녁 10시 (12주 과

[모자익] -응급대응혜택(CERB) 무료 신청지원

정) ZOOM으로 수업문의 : 주효영 목사 778 780 8815

대상: 영주권 소지자 문 의: 604-292 -390, 미셸 박 mpark@mosaicbc.org 캐나다응급대응혜택(CERB) 등 신청지원 재택근무 중 온 라인 서비스 제공 COVID-19 관련 캐나다 응급대응혜택(CERB), BC 임시 렌트보조 프로그램 등 연방정부와 주정부 각종 혜 택 신청 집중 신청지원 문 의: 장기연/ 236-880-3071/ 이메일 esther.chang@ success.bc.ca

곽상욱 오산시장은 지난 10일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도시 정주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이 지자체의 근본 정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시: 5월 26일(수) 오전 10 시-12시 등록 및 문의: 김 민 정 스 텔 라 (Stella MJ 2309 Email: stellak@success. bc.ca or https://tinyurl. com/bcejzaj9

-RMC 설명회 일시: 6월 5일(토) 오전10 시-12시

전민규 기자

“오산은 인접한 화성 동탄이나 수원에 비해 집값이 싸서 젊은 부부가 많이 온다. 그런데 자녀 가 중학교에 진학할 때쯤이면 인 근 도시로 이사를 가더라. 오산 의 교육환경이 사람을 붙잡을 매 력이 부족했던 거다. 오산은 개 발할 땅이 적고, 기업도 많지 않 은 베드타운이다. 단점을 상쇄할 수 있는 건 교육 말고는 없었다.” -실제 효과를 봤나? “취임 이후 10년 동안 가구 수 가 34% 늘었다. 오산에 터를 잡 고 사는 정주 기간도 10년 전보 다 60%가량 길어졌다. 경기연구 원이 2030 청년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를 조사했더니 오산시 가 경기도에서 가장 높았다. 실 제로 오산시민의 평균 연령은 37 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 중 하나다.” -이미 교육환경이 잘 돼있는 주변 도시를 능가할 경쟁력을 갖 추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특수목적고나 명문 학교 하나 더 유치하는 게 단기간에 생색내 기는 좋을 수 있다. 하지만 도시 가 살려면 정주성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마을공동체 중 심의 평생교육을 통해 시민의 삶 과 배움을 잇고자 했다.” -교육 실험이 성과를 낼 수 있 었던 비결이 뭔가. “오산은 환경, 역사, 문화를 아 우르는 다양한 콘텐트가 있다.

생태하천 오산천과 물향기수목 원에서 환경을 배우고,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이 왜적을 물리쳤던 독산성과 한국전쟁 때 UN군이 첫 전투를 벌였던 죽미령은 생생 한 역사의 현장이다. 도시를 학 교화한 게 주효했다.” -시민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사업을 꼽으라면? “2013년에 시작한 생존수영의 반응이 좋다. 관내 초등학교 3~6 학년 학생에게 생명을 지킬 정도 의 수영 실력을 익히도록 돕는 다.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 로 정부가 생존수영을 정규 교과 과정으로 채택했다. 오산시의 교 육이 전국의 표준이 된 예다. 또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시민 이 직접 교사가 되는 ‘탐방학교’ 는 체험학습의 개념을 완전히 바 꿨다. 이 모든 게 학교 밖에서 교 사가 아닌 시민이 주도하는 평생 교육의 틀 안에서 이뤄진다.” -평생교육에 교육의 미래가 있 다고 보는 건가. “사람이 떠나는 도시에서 제대 로 된 교육이 이뤄질 수 없고, 좋 은 학교가 나올 수 없다. 지자체 존립을 위해서도 교육은 지자체 의 근본 정책이 돼야 한다. 교육 청과 학교, 지자체의 경계가 허 물어져야 진정한 교육 혁신이 시 작된다고 믿는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NYT “못 믿을 머스크, 철저히 조사를”  미 국세청은 바이낸스 조사

[그랜빌 석세스] -첫 주택 구매자가 꼭! 알 아야 할 점과 밴쿠버 주택 경향

Kim): 직통전화 60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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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길 화백 작품 전시 주제: 나의 영원한 평화의 상 징 장소: 밴쿠버 한인회관 (1320 E Hastings St., Vancouver), 주밴쿠버총영사관 민원 업 무실(1600-1090 W Georgia St., Vancouver), ANVELY #111e4501 North Rd, Bby(상설) 문 의: 604-433-0107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전기 자동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 자 일론 머스크가 암호화폐 비 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구매 결 제 중단에 대해 강하게 비판 했다. NYT는 경제 소식을 전하는 '‘딜북 뉴스레터’를 통해 머스 크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사 람”이라며 두 세 가지 문제점 과 살펴봐야 할 점을 조목조 목 짚었다. 첫 번째는 머스크가 기후 변 화를 입장변화의 이유로 든 것 에 대해 “머스크는 지금까지

비트코인이 환경에 미치는 영 향에 대해 몰랐는가”라고 반문 했다. NYT는 지난 2월 테슬라 가 15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구 매했을 때 이사회에서 암호화 폐구입과 관련한 기후 변화 문 제가 거론됐는지 살펴볼 필요 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탐 사기업 ‘스페이스X’와 굴착기업 보링 컴퍼니는 모두 탄소 배 출과 환경에 이슈가 있는 기업 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머스크 의 모순적인 행보에 의문을 제 기했다.

NYT는 테슬라의 기존 비트 코인 결제 정책 중 반품에 대한 부분도 고객보다 회사에 유리 했다며 소비자보호법 등의 법 적 규제를 우려해 이를 철회한 것이 아닌지 지적했다. NYT는 머스크의 비트코인 판매 여부와 시점에 대해서도 "머스크의 트윗이 비트코인 가 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트윗) 직전이나 직후의 모든 조치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 고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비트코인 투자분 가

운데 2억 7200만 달러어치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매도에 암호화폐 투자가는 머스크를 겨냥해 “배 신자”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퍼 붓기도 했다. 머스크는 개인 소 유의 비트코인은 하나도 팔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12일 머스크가 트윗을 통해 테슬라 결제 정책 변경을 알린 후 전체 암호화폐의 시가총액 은 약 2시간 45분 만에 약 415 조원이 증발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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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 부동산 세금, 시간이 얼마 없다 주정완의 시선 경제에디터

그날이 다가온다. 올해 부동산 시장 에서 가장 중대한 분수령이 될 다음 달 1일이다. 원래 매년 6월 1일은 부동 산 거래에서 큰 의미가 있었지만 올해 는 더욱 특별하다. 이날을 고비로 달 라지는 게 매우 많아서다. 핵심은 세 금이다. 다음달 1일 기준 주택 보유자 는 1년 치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 세)를 내야 한다. 그런데 올해 보유세 는 지난해와 비교해 굉장히 많이 오 른다. 정부가 타깃으로 하는 다주택 자만의 고민거리가 아니다. 웬만한 아 파트를 갖고 있다면 1주택자도 증세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세금을 매 길 때 기준으로 삼는 공시가격이 급 등했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의 아파트 공시가격 인상 률(19.9%)은 기록적이다. 역대 최고 였던 2007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 다. 현 정부가 공시가격 결정권을 쥐 기 시작한 2018년 이후 4년 연속 두 자 릿수 인상률이다. 강남 3구(강남·서 초·송파구)만 많이 오른 것도 아니다. 올해 서울에서 인상률 1위는 노원구 (34.6%), 2위는 성북구(28%)다. 세종 시에선 공시가격이 70.3% 올랐다. 한 해 공시가격 인상률이 70%가 넘는 건 생전 처음 봤다. 이렇게 통계 숫자만 나열하면 실감 이 잘 안 날 수도 있다. 오는 7월 재산 세 고지서가 날아오면 깜짝 놀랄 사 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오는 11월 에는 종부세 고지서도 날아온다. 지 난해와 비교해 수십%에서 수백%까 지 오른 세금을 내야 한다. 만일 연금 생활자라면 몇달 치 연금을 고스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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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으로 내고도 모자랄 수 있다. 상식적으로 이렇게 보유세를 많이 올리면 거래세는 내려야 한다. 보유 세 강화와 거래세 완화는 동전의 양 면처럼 같이 가는 게 맞다. 그래야 보 유세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집을 팔 려고 내놓을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 도 원래는 비슷한 입장이었다. 지난 해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 은 “크게 보면 보유세는 강화하고 거 래세는 낮추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 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래세의 일종 으로 양도소득세를 언급했다. 이어 “(양도세를) 더 낮추는 건 국민 정서 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 다. 시장에선 “당장 양도세를 내리지

로 내야 한다. 이게 두려운 사람들은 이미 집을 처분했거나, 급하게 팔려 고 내놨을 것이다. 그런데 다음달 1일 이 되면 사정이 180도 달라진다. 어차 피 비싼 세금을 낼 바에는 급하게 팔 려고 나설 이유가 없다. 홍 부총리가 언급한 ‘매물 잠김’이 현실화할 공산 이 커진다. 이렇게 다주택자들이 버 티기에 들어가면 집값이 다시 들썩일 수 있다. 여기에다 지난해 정부와 여당이 졸 속으로 처리한 임대차 3법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진다. 다음달 1일부 터 시행하는 전월세 신고제다. 현재 는 세입자의 30% 정도만 주민센터에 임대차 계약서를 가져가 확정일자를 받는다. 확정일자를 받지 않은 나머지 70%에겐 나름의 사정이 있다는 얘기 공시가격 급등에 양도세도 인상 다. 그런데 다음달부터는 거의 모든 전월세 계약에 대해 신고를 의무화했 매물 잠김에 집값 들썩 우려 커져 다. 미신고나 허위 신고에는 최고 100 늦었지만 실용적인 해법 찾아야 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국토교통 부는 지난달 보도자료에서 “임대차 신고제는 임대소득 과세와는 전혀 관 는 않겠구나” 정도로 받아들였다. 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 이후 정부의 정책 방향은 반대로 에선 결국 임대료 과세 자료로 활용할 흘러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 것이란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난해 7·10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다음달 1일까지는 남은 시간이 별 “취득·보유 및 양도의 모든 단계에서 로 없다. 여당은 이제야 부동산특별위 세 부담을 크게 강화하겠다”고 말했 원회에서 이런 문제들을 논의한다고 다. 집을 살 때도, 갖고 있을 때도, 팔 한다. 사실 늦어도 한참 늦었다. 송영 때도 한결같이 무거운 세금을 매기겠 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2일 1 다는 선언이었다. 시장에서 부작용을 차 회의에서 “당장 재산세와 양도소 우려한 건 당연했다. 홍 부총리도 기 득세는 시급한 문제”라며 “어떻게 조 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양도세 인상 정할 것인지 시급한 결정이 필요하 으로) 매물 잠김의 부작용을 정부도 다”고 말했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고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주 여당 대표가 모처럼 시장과 소통하려 택자들이 양도세 급등을 피할 수 있 는 태도를 보인 건 그나마 다행이다. 는 시한을 제시했다. 이 시한은 다음 그동안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이 달 1일로 종료한다. 초래한 각종 부작용을 한꺼번에 잡을 다주택자가 다음달 이후 집을 팔 순 없겠지만 생산적이고 실용적인 해 면 시세 차익의 최고 75%를 양도세 법 찾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무소불위법의 두 얼굴 글로벌 아이 임종주 워싱턴총국장

미국 수정헌법 17조는 1913년 연방 상 원의원 직선 시대를 열었다. 첫 민선 의원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리 슬 레이터 오버맨이다. 1차 세계대전 직 후 상원 반미 공산주의 조사위원회 (오버맨 위원회)를 이끈 인물로, 전 시 비상법인 오버맨법을 주창했다. 대 통령에게 행정기관 조정과 통합 권 한을 부여한 법으로 국방물자생산법 (Defense Production Act)의 모태다. 국방물자생산법은 미·소 냉전과 한 국전쟁이 맞물린 1950년 9월 발효됐 다. 대통령이 광범위한 통제권을 갖고 민간에 국방물자 생산을 우선 요구할 수 있다. 원료와 자재도 징발할 수 있 다. 50번 넘게 의회 재승인을 거쳐 전 시는 물론 재해나 테러, 비상사태에서 대통령이 행사할 수 있는 무소불위 권한으로 자리잡았다. 그 막강한 법이 단단히 탈이 났다. “코로나 백신 원료의 미국 밖 금수 조 치를 풀어달라”는 인도 세룸 인스티 튜트 CEO의 지난달 대미 공개 호소 는 큰 파장을 불렀다. 아스트라제네 카와 노바백스 백신 1억 6000만회 분 을 매달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미국 때문에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세계 최대 백신 제조업체의 하소연에 국제 적 원성이 들끓었다. 미국 싱크탱크 케이토연구소는 최

근 트럼프·바이든 행정부에서 연이어 발동된 국방물자생산법이 백신 원료 수출을 사실상 봉쇄했다고 비판했다. 법 집행의 컨트롤타워가 불분명하고, 비상법이라는 이유로 절차적 지침도 없고, 독립 기관의 평가나 감사도 허 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의회 조사 국도 앞서 투명성과 책임 소재가 분명 하지 않다고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미국은 국방물자생산법과 백신 특 허권을 틀어쥐고 화이자와 모더나, 양대 백신과 원료, 장비를 싹쓸이하 다시피 했다. 세계적 백신 공급난과 수급 불균형은 날이 갈수록 심화했 다. 엄혹한 현실을 외면한 지나친 자 국 이기주의라는 비판은 인권을 가치 로 동맹을 복원해 지도력을 되찾겠다 는 바이든 정부의 공언과는 배치된다. 지난 4일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100 명이 넘게 서명한 특허권 포기 촉구 서한이 백악관에 발송됐다. “특허권 문제는 결정된 바 없다”며 머뭇거리 던 바이든 대통령은 우군인 민주당과 국제 사회의 쌍끌이 압박에 하루 만 에 특허권 포기 지지로 선회했다. 이 제 공은 세계무역기구(WTO)로 넘어 갔다. 그러나, 일부 유럽 회원국과 백 신 업계의 반발로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 매우 불투명하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백신과 원 료 반출에 대한 미국의 공식 통제가 사라졌다고 하지만, 유무형의 압력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미국 우 선주의의 벽은 그만큼 높고 견고하다. 무소불위법의 위력 또한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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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 2021년 2021년 5월 목요일 15일 토요일

오피니언

웨비나 외교를 넘어 대면 정상회담을 향해 지난 1년 동안 한국을 포함해 내가 갈 수 없는 곳에 있는 사람들을 나와 연결 해 준 것은 웨비나(웹세미나)였다. 웨비 나와 애증 관계인 건 나뿐만은 아닐 것 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웨비나 없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고립감을 헤 쳐나간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멀리 떨어진 다양한 목소리들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온라인 세계에서 하나의 대화로 모일 수 있도록 해주는 웨비나에 고마움을 느낀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컴퓨터 화면을 응시한 채 언제 음소거를 하고, 언제 다시 해제해 야 할지 기억하려고 애쓰면서 디지털화 된 관계의 거리감을 좁히려 안간힘을 쓰 기도 한다. 최근 2주 동안 각종 웨비나의 공통 주 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100 일이었다. 그는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첫 상·하원 합 동 연설을 했다. ‘100일’이란 기간은 인 위적인 개념이긴 하지만,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 이래로 신임 대통령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보 여주고 임기의 기조를 잡는 시기로 간 주되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루스벨트 전 대통 령 이래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중대한 도 전에 직면해 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 믹 극복과 경기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 다. 나는 한국에 있는 동료들과 여러 웨 비나에 참여해 한·미 관계의 맥락에서 바이든 취임 100일과 그 의미에 관해 토 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패권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동맹복원과 협력 활 성화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이는 블링컨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이 첫 해외 순방국으로 한·일 양국을 함께 공식 방문한 점과 바이든 대통령이 워 싱턴에서 주재하는 첫 번째와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에 한·일 정상들을 초청

심은경의 미국에서 본 한국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 한미경제연구소장

한 점에서 분명히 나타났다. 21일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룰 까다롭고 실 질적인 의제들의 틀도 구체화되고 있다. 경제·통상 분야에서는 과거 두 번의 정권교체(오바마·트럼프) 때마다 재 협상 대상이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 (FTA) 재협상이 이번엔 의제에 오르 지 않았다. 이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 나 한·미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다른 많은 의제들이 있다. 백악관과 캐 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 표는 미국의 리튬이온배터리 생산설비 투자에 영향을 미쳤던 SK이노베이션 과 LG에너지솔루션간의 영업비밀 침

동맹복원과 협력활성화 최우선시 루스벨트 이래 최대 도전 직면해 한·미·일 협력, 쿼드는 힘든 고비 이해와 소통의 폭 계속 넓혀가야

해 분쟁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타이 대표는 팬데믹 종식 을 위해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 권(IP) 보호 면제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꾸고 있다는 성명도 발표했 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12일과 22 일 각각 주재한 ‘반도체 정상회의’와 ‘기 후정상회의’는 한·미 공조가 무르익은 다른 분야들도 부각시켰다.

바이든 행정부가 강조하는 다자주의 는 한국에게 기회이자 도전이다. 이 분 야 역시 자기주장이 강해지고 있는 중 국, 미국의 책무에 대한 의구심, 치열한 권력다툼 등 다양한 지정학적 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미국이 눈치채지 못 했겠지만 한국은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위상을 높이는 등 다자주의에 벌써 적응해 가고 있다. 미국은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의 런던 회담에 이어 계속해서 한·미·일 협력을 촉구할 것이다. 이는 한국과 일본의 정 치적 분위기를 감안할 때 힘겨운 고비 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잠재 적 격차는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의 비공식적이지만 갈수록 더 중요해지 고 있는 안보협의체 ‘쿼드(Quad)’의 성 격과 미래, 그리고 한국의 참여 여부와 관계 방식에 있을 것이다. 북한과 관련해선 오바마·트럼프 행정 부의 다소 과장된 접근방식 사이의 절 충안 형태로 대북정책 검토가 거의 마 무리된 상태다. 바이든 행정부는 싱가 포르 합의를 기반으로 북한과 대화할 자세가 되어 있음을 표명하면서 북한의 협상 준비 여부와 시기 등을 포함해 21 일에 있을 한·미 정상회담의 논의 토대 를 마련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100일을 돌아볼 때 많은 부분에서 나아지고 있다. 하지 만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미국은 남북 전쟁 이후 가장 심각한 정치적 위기에 서 살아남았다. 미국과 전세계는 아직 글로벌 리더십과 행동을 필요로 하는 현실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미국과 한 국은 여전히 이익과 가치, 상호보완적 인 능력을 공유하는 최적의 동반자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 웨비나만으로 는 충분치 않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대 통령의 이번 워싱턴 방문을 적극 환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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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개플룩

지난 8일(현지시간) 버 락 오바마 전 미국 대 통령은 SNS를 통해 자신의 반려견이자 퍼스트 도그(first dog)인 보(Bo)가 숨 을 거뒀다는 소식을 전했다. “오늘 우리 가족은 진정한 친구이자 충성스러운 동 반자를 잃었다. 보는 10년 이상 우리의 좋은 날, 나쁜 날, 그리고 그 사이 모든 날을 지켜봐 줬다.” 미셸 오바마 여사도 자신의 SNS에 “오늘은 우리 가족에게 힘든 날”이라며 “오늘 밤 여러분 가족의 일원인 반려견을 더 가까이 껴안고 그의 배를 쓰다듬어 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1년 한국 반려동물보고서(2020년 말 기준)’에 따 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604만 가구. 전체 가구의 29.7%에 해당한다. 반 려인은 1448만 명. 한국인 4명 중 1명 이 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덕분에 가족 이벤트가 풍성한 5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호텔 패키지 프로그램들도 쏟 아졌다. 제주신화월드의 ‘해피 펫밀리 패 키지’, 밀레니엄 힐튼 서울의 ‘VIP(Very Important Pet) 패키지’, 그랜드 조선 부 산의 ‘멍캉스 패키지’ 등이다. 지난 10일에는 공효진·박기량·수지· 태연(사진) 등의 스타들이 반려견과 커 플룩을 맞춰 입은 ‘개플룩’이 인터넷에 서 화제가 됐다. 잠옷·패딩점퍼·원피스· 후드티 등 사진 속 의상들도 어찌나 다 양한지. 옛 어른들이 하는 얘기가 있다. “논에 심은 벼는 사람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 다.” 같은 옷을 입 고, 함께 사진을 찍 고. 가족들을 위한 가장 좋은 선물은 이처럼 소소하지만 꾸준한 관심과 사 랑일 것이다. 서정민 중앙컬처& 라이프스타일랩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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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6 오피니언

2021년 5월 15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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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낸 미 대북 정책 검토- 남정호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사실상 단계적 접근 북한 불러내기에 성패 달렸다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끌어온 바이든 행정부 의 '대북 정책 검토 (North Korea Policy Review)'가 마침내 지난달 마무리됐다. 수 개월 간 에 걸친 국무·국방부 등 관련 부처 간의 치열한 토론에다 외부 전문가들의 조언까지 고려해 마 련된 이 정책 검토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 책 매뉴얼이다. 미국이 어떤 목표를 갖고 어떻게 북한을 대할지 등등, 주요한 정책 방향과 전략 이 여기에 담겨있다. 미국의 대북 관련 부처 모 두가 정책 검토에서 제시한 방향으로 일사불란 하게 달려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골자는 무엇이고 어떤 문제가 있 는가. 간략한 백악관 브리핑과 언론 보도를 통 해 희미하게나마 윤곽을 드러낸 바이든 행정부 의 대북 정책 핵심과 문제점을 짚어본다. '북한 비핵화' 아닌 '한반도 비핵화' 지난달 30일 필라델피아로 날아가던 미국 ………전용기 '에어포스 원'. 관심을 끌어온 바이 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가 드러난 건 바로 이 전용기 안에서였다. 암트랙(Amtrak·미국 철 도) 출범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수행한 한 기자가 "대북 정책 리뷰가 완성됐느냐"고 묻자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 그렇다"고 확인해 준 것이다. 사키 대변인은 시인과 함께 이번 리뷰를 통해 결정된 미국의 대북 정책 기조를 아주 간략히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가 최종 목표 소개했다. 주요 골자는 첫째, 대북 정책의 목표 종전선언, 백신 정도로 나올지 의문 는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이고 둘째, (트럼프식) 거대 담판이나 (오바마식) 전략적 인내 정책을 북한 불응 시 '전략적 인내'로 회귀 쓰지 않을 것이며 셋째, 면밀하고 실질적인 접근 ‘보여주기식’ 외교란 비판도 적잖아

과 함께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것이었다. 민감한 정책 검토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 지 않는 게 원칙이다. 상대가 있는 게임에서 손 에 든 패를 보여주는 셈이 되는 까닭이다. 따라 서 사키 대변인의 짧은 설명만 있었다면 바이 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 았을 것이다. 사실상의 '단계적 접근' 다행히 워싱턴포스트는 바로 다음 날인 지난 1일 2명의 정부 내 고위 관계자들에게서 취재한 내용을 상세히 실어 궁금증을 덜어줬다. 이 신 문이 추가로 전한 핵심 내용은 이랬다. 우선 바 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식 '정상 대 정상 (leader to leader) 외교'와 오바마식 '거리 두기(arm's length) 외교'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접근법을

쓸 계획이라고 했다. 즉 트럼프 행정부 당시 백 악관 안보보좌관이던 존 볼턴이 주장했던 '크게 가거나 아니면 집에 가라 (go big or go home)' 는 식의 전략은 포기한다는 얘기다. 새로운 대북 정책과 관련,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들이 '단계적 접근'을 시사했다는 점이 다. 한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특정한 행동들 에 대해 보상을 해줄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 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쇄와 같은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할 경우 제재 일부 해제와 같은 인센 티브를 줄 용의가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 측은 '단계적 (step by step)'이란 표현 은 쓰지 않겠다고 했다. 이는 단계적 접근 방식 을 사용했다 실패한 과거 정권의 부정적 이미지 를 의식한 결정일 터다. 단계적 접근이 안고 있 는 근본적 문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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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2021년 5월 15일 토요일

↘김정은 정권의 약속을 믿고 제재 해제와 같 은 보상을 해준 뒤 북한이 이를 지키지 않으면 사태가 심각해진다. 이들은 아울러 새로운 대북 정책의 목표가 " 미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라 고 강조했다. 우리로서는 예사롭게 넘길 수 없 는 이야기다. 오로지 미국에 대한 위협만을 고 려할 경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폐기하겠다고 약속만 해도 바이든 행정부는 이 를 대가로 제재를 풀 수 있다. ICBM 없이는 미 국 본토에 대한 공격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만으로도 핵 공격을 받 게 되는 우리로서는 앞으로의 북미 간 협상을 면밀하게 따져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 측은 날로 격화하는 미·중 갈등에도 불구,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과 유 엔 제재 시행 양쪽 모두에서 중국과 협력하겠 다"고 밝혔다. 얼마나 통할지는 모르지만, 중국 을 지렛대로 삼겠다는 얘기다. 끝으로 "토니 블 링컨 국무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 제이크 설리반 백악관 안보보좌관 및 마크 밀 리 합참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 령에게 이 대북 정책 검토가 보고됐다"고 신문 은 전했다 대화의 문 열어둬 사키 대변인의 브리핑과 워싱턴포스트 기사 에서 구체적인 협상 전략이 드러난 것은 없다. 그럼에도 행간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 책의 기조는 읽을 수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건 그간에 사용됐던 '완전하 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CVID)' 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와 같은 복잡한 표현이 없어졌다는 점이다. 대 신 '완전한 (complete) 비핵화'라는 간단한 용 어가 사용됐다. 언뜻 보면 비슷한 것 같지만 실 제로 들어가면 큰 차이가 있다. 예컨대 불가역 적 비핵화란 북한이 핵무기 및 핵시설을 폐기 한 뒤 마음을 바꾸더라도 다시 핵을 제조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북 한의 핵 과학자들이 제3국으로 보내질 수도 있 다. 따라서 그저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겠다 는 방침은 북한이 넘어야 할 허들을 많이 낮춰 준 것이다. 미국이 그간 사용해온 '북한 비핵화' 대신 '한 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쓴 것도 주목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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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 안에서 '대북 정책 검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측) 2012년 9월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북한에 대해 '전략적 인내' 정책을 고수한 그의 재임 기간 동안 북한은 핵무기 고도화를 이뤘다.

대목이다. 김정은 정권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용어를 고집했다. 한반도 비핵화가 주한미군을 비롯한 남쪽 전역도 포괄하는 반면 북한 비핵 화는 북쪽만을 대상으로 삼겠다는 의미를 내포 하는 까닭이다. 결국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삼겠다고 천명한 것 자체가 북한을 적 잖게 배려한 것으로, 이는 김정은 정권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용어 선택이 분명하다. 어떻게 풀어내나 바이든 행정부의 '단계적 접근법'이 트럼프식 '정상 간 담판'이나 오바마식 '전략적 인내'보다 훨씬 현실적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 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많은 의문과 함께 회의 론이 피어나고 있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특별보좌관은 브루킹스 연구소 홈페이지에 올 린 글을 통해 중요한 내용이 아직 결정되지 않 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과 비핵화 합의를 하더라도 한 번의 합의로 전체 일정을 결정할지, 아니면 특정 단계를 마무리한 뒤 다시 협상할지를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했다 하더라도 이 를 어떻게 검증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 역시 마 련돼야 한다고 아인혼은 지적했다.

이뿐 아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최대의 걸림 돌로 여겨지는 것은 단계적 접근 전략을 어디에 서, 어떻게 시작할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는 점 이다. 현재 김정은 정권은 미국의 대화 제의에 도 꿈쩍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저 " 협상하자"는 말만 되풀이한들 북한이 나오겠느 냐는 얘기다. 블링컨은 지난 3일 런던 G7 회의에 참석해 " 북한이 외교적으로 관여할 기회와 한반도의 완 전한 비핵화를 향해 전진할 방법이 있는지 살 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며 칠, 몇 달 내에 북한이 말뿐 아니라 실제 행동까 지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북 한의 선제적 행동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하 지만 김정은이 아무런 대응도 안 하면 결국 오 바마 때의 '전략적 인내'와 다를 바 없게 된다. 바이든 외교안보팀은 '전략적 인내'를 실패한 정 책이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이를 입안한 장본인 은 바로 그들 자신이다. 결국 어떻게 북한과의 대화를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효과 적인 액션 플랜이 없다면 아무런 성과도 기대 할 수 없는 게 현실인 것이다. 북·미간 종전선 언이나 연락사무소 개설 같은 손쉬운 카드부 터 쓰자는 의견도 있다. 최근에는 백신 제공으

[중앙포토] [로이터=연합뉴스]

로 물꼬를 트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이 정도에 북한 측이 감격해 대화에 나설 가능성 은 희박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 나 해결 등 국내 현안과 이란 핵 같은 다른 외 교 문제를 푸는 동안 북한을 조용히 시키려는 보여주기식 외교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게다 가 바이든은 트럼프 시절 스티븐 비건 전 국무 부 부장관이 맡았던 대북 특별대표 자리를 비 워둘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의심을 부채질하고 있다. 북한 문제가 바이든의 외교 우선순위의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는 관측도 그래서 나온다. 이 같은 불안 섞인 시각은 대북 정책 검토 의 구체적 내용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일 수 도 있다. 한편에선 대북 협상에서 유연성을 갖기 위해 서는 모든 것을 결정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어쨌든 오는 21일 문재인-바이든 대통 령 간 첫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이 자리 에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가능성이 크 다. 북한 문제가 중요한 현안으로 논의될 게 분 명한 까닭이다. 이를 통해 미국의 구체적인 대 북 정책이 더 밝혀지면 앞으로 펼쳐질 한반도 상황을 보다 또렷하게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A18 오피니언

2021년 5월 15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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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포럼

밥이 계급의 징표여선 안된다 랍스터를 군대에서 처음 먹어봤다. 1989년 카투사로 근무하던 경북 포항 의 미군 부대에서다. 30년도 더 된 일 인데 아직도 처음 랍스터를 먹던 때 의 기억이 생생하다. 하얀 속살의 붉 은 랍스터와 두툼한 스테이크, 따끈한 통감자가 한 세트였다. 자주는 아니고 6~7개월에 한 번 정도 먹었던 듯하다. 평소 식단도 괜찮았다. 당시 근무하던 부대는 전체 인원이 60명 정도였는데 전문 조리사가 식사를 준비했다. 식당 에선 장교·사병 구분 없이 편한 대로 앉아 밥을 먹었다. 아들이 제대한 지 보름쯤 됐다. 군 대에서 휴대전화를 쓸 수 있어서 자 주 통화했다. 좋은 얘기보다는 군 생 활의 어려움·불합리에 분통을 터뜨릴 때가 많았다. 아들 얘기를 받아 주기 보단 ‘군대는 원래 그런 곳이다. 휴대 폰까지 쓰지 않느냐. 옛날보다 엄청 좋아졌다. 잘 견뎌라’고 했다. 요즘 줄 줄이 터져 나오는 군대의 부실 급식, 코로나19 격리 상황을 보면 시대 변화

를 모르는 답답한 말을 조언이라고 한 ‘똥국’에 김치…이게 K-급식인가 거였다. 부실급식 얘기를 며칠 전 물 형식적 사과 말고 책임자 처벌해야 었더니 첫 반응이 ‘그런 거 흔해’였다. 밥이 맛없어 PX에서 ‘맛다시’라는 걸 급식사태 병영문화 변화 계기로 사서 자주 비벼 먹었다고 했다. 군 장병의 한 끼 급식비가 고등학 생 수준도 안 된다는 걸 이번에 알 대책이라고 내놓는다. 밥상은 권력의 징표였다. 이병헌 주 았다. 올해 장병의 하루 식사 비용이 8790원, 한 끼 2930원이다. 웬만한 커 연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 피 한 잔 값도 안 된다. 고등학생 한 면 궁녀들이 광해군의 밥상 앞에 고 끼 급식비(3625원)의 80% 수준이다. 개 숙이고 앉아 있다가 그가 남긴 밥 단가가 낮긴 하나 지금의 한 끼 급식 을 맛있게 먹는다. 양반은 상민과 함 비 3000원이 멀건 된장 국물에 두부 께 밥을 먹지 않았다. 식사 권력의 흔 몇 개 들어간 ‘똥국’과 김치, 한 젓가 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나 사 락도 안되는 계란찜만 줘야 하는 수 회 전반적으로 밥의 불평등은 옅어지 준은 아니다. 조리의 상당 부분을 병 고 있다. 공공기관 대부분 간부 식당 사가 하고, 임대료를 내는 것도 아니 을 없애고 있다. 법원행정처는 얼마 다. 식재료도 싸게 공급받는다. 어딘 전 일부 법원에 있는 법관 전용 식당 가에서 급식비가 새거나 임무를 방기 또는 간부식당을 없애라고 권고했다. 하는 건데 형식적인 사과만 있을 뿐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도 총장 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병사들이 좋아 용 식당과 간부 식당을 모든 직원이 하는 메뉴를 10~20g 더 준다, 저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해병대를 비롯해 군대에서도 장교 비치해 정량 배식을 확인하겠다는 걸

식당이 많이 없어졌다. 하지만 여전 히 일선 부대에 장교용 식당이 꽤 있 다. 물론 장교와 사병이 같은 식당을 쓰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높 은 사람과 밥 먹으면 아무래도 불편하 고, 하고 싶은 말 맘대로 하기도 어렵 다. 중요한 건 사병과 장교 식사의 품 질, 공간의 쾌적성은 동일해야 한다는 거다. 밥이 계급·권력의 징표가 되어 선 안 된다. 계급이 이등병이지 사람 이 이등병은 아니다. 사병을 바라보는 인식과 태도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 다고는 하지만, 이번 부실 급식 사태 를 보면, 여전히 사병을 ‘졸(卒)’로 보 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그렇지 않고 서야 노숙자에게 제공하는 것보다 부 실한 급식, 1000원짜리 빵에 작은 초 하나 꽂은 생일상 사진, 양치·세면 금 지가 나올 수 없다. 한국은 세계 10대 경제 대국에 한 해 국방 예산이 52조원에 달하는 나 라다. 문재인 정부 국방개혁 2.0의 핵 심 가운데 하나가 군 장병 처우 개선

아닌가. 국방부는 올해 예산을 설명하 며 ‘장병의 기본적 생활 여건을 획기 적으로 개선하여 선진 병영문화를 정 착시키겠다’고 밝혔다. 말은 이런데 ‘ 똥국’에 김치 조각이라니. 병사는 화 나고 부모는 울화통이 치민다. 이게 K-급식인가. 군대 급식은 건강을 유지하고 사기 를 진작해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하게 하는 핵심 요소다. 수십만 명의 식사 를 준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메 뉴의 종류·변화에 제약도 많지만 개선 해 나가야 한다. 국방부는 급식 단가 를 더 높이고 민간 조리사 기용을 확 대하겠다고 한다. 적극 추진해야 한다. 물리적인 개선과 함께 사병을 바라보 는 인식의 변화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 다. 계급이 다를 뿐 사병이나 장교나 인격은 같다. 이런 인식이 뿌리내리기 까진 상당한 시간과 교육이 필요할 거 다. 부실 급식 파동이 말뿐인 사과에 그치지 않고 병영문화 변화의 계기가 돼야 한다. 염태정 EYE디렉터

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용돈·아동 수당 등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여권 대 권 주자도 대열에 합류했다. ‘고졸자 세 계 여행비 1000만원’ ‘군 제대 때 사회출

발자금 3000만원’ 지원 등이 그것이다. 이런 현금 살포의 특징은 ‘남의 돈’인 세금을 또 다른 남을 위해 쓰는 구조 다. 책임 소재가 가장 불분명한 돈 사용 방식이다. 정치인은 남의 돈으로 선심을 쓰면서도 능력자라도 되는 것처럼 행세 한다. 현금 살포는 한번 시작하면 멈추 기 어렵다. 용돈을 끊으면 반발할 게 뻔 하다. 부담은 세금을 내는 국민 몫이다. 이런데도 현금을 꼭 나눠 주고 싶다면 일자리나 소득 창출 방법도 함께 제시 했으면 좋겠다. 돈을 쓰기에 앞서 벌 궁 리부터 하자는 것이다. 아니면 현금 지 급 대신 세금을 올리지 않는 것도 방법 김방현 대전총국장 이다.

대덕구의 용돈 주기와 사막에 물뿌리기 대전 대덕구가 오는 10월부터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에게 매월 2만원씩 용돈( 수당)을 주기로 했다. 사실상 자녀가 있 는 30~40대를 겨냥한 돈이다. 내년에 용 돈을 받는 학생은 4256명이며, 예산은 10억2000만원이다. 시민단체 출신인 박 정현(더불어민주당) 대덕구청장은 용돈 지급 이유로 ▶인구 유출 차단 ▶어린이 소비 권리 보장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을 꼽았다. 그러면서 용돈 지급비는 올 해 대덕구 본예산(4615억원)의 0.2%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자치단체 예산은 사회복지비, 인건비, 경비, 법정 교부금 등으로 대부분 용

도가 정해져 있다. 그래서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돈(가용재원)은 아주 적다. 올해 대덕구의 가용 재원은 200~300억 원 정도다. 용돈은 가용재원으로 지급 한다. 이 때문에 필요한 사업을 못할 수 도 있다. 인구 유출 차단이나 경제 활성화 효 과도 의문이다. 인구는 대덕구뿐만 아 니라 대전 전역에서 줄고 있기 때문이 다. 대덕구 말대로 인구 유출을 막으려 면 대전의 모든 초등학생에게 돈을 줘 야 한다. 많은 지자체가 현금 나눠주기 를 했지만, 효과가 있다는 말은 잘 들 리지 않는다. 사막에 물을 뿌리는 것처 럼 헛돈만 쓴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2~4분기 소득 양 극화는 더 심해졌다. 저소득층 소득이 더 준 것이다. 게다가 대덕구는 내년부터 초·중·고 교 신입생에게 1인당 10만원씩(총 4억 2490만원) 입학 축하금도 준다. 대덕구 는 2019년 방송인 김제동에게 강연비로 1550만원을 주려다 포기한 적이 있다. ‘현금 살포’ 방안은 주로 집권당 자치 단체장과 정치인이 쏟아내고 있다. 실업 자 구제 등을 위한 고민이라기보다는 선 거용 성격이 강하다. 특히 지난해 4·15총 선 전에 재난지원금을 뿌린 이후 봇물 터지듯 하고 있다. 이미 전국 지자체는 청년수당 등 2000여개의 현금 복지 사업

대덕구가 지난 3일 한남대에서 용돈 지급 조 례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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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0 전면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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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1년 5월 15일 토요일

“톨스토이 소설은 길고 지루해? 뮤지컬에 딱 좋은 스토리” 레프 톨스토이가 1869년 완성한 소설 『전쟁과 평화』에 등장하는 인물은 559명. 총 4권으로 된 소설이고, 전쟁 이 이어진 러시아의 1805~20년을 다루 고 있다. 세 가문의 젊은이를 중심으로 수많은 인물이 얽히고설킨다. 역사 소 설이면서 성장 문학이고, 가족사이면서 심리 소설이다. 한마디로 복잡하고 복 합적이며 긴 산문이다. 이 소설을 뮤지컬로 바꾼 미국의 ‘ 문제적 창작자’ 데이브 말로이(45). 뉴 욕 브루클린에서 사는 그는 작곡과 영 문학을 공부했다. 음악을 만들고 대본 을 쓰며, 무대 위의 배우로 노래와 연 기도 한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희한한 무대를 만들어 올린다. 말로이는 『전 쟁과 평화』 중 두 번째 책의 5장인 70 페이지를 뮤지컬로 바꿔 2012년 뉴욕 의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2017년 브로 드웨이에서 공연했다. 제목은 ‘나타샤, 피에르 그리고 1812년의 위대한 혜성’. 말로이는 작곡· 작사· 대본·오케스트레 이션을 맡았고 초연에 부유한 귀족 청 년 피에르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당시 토니 어워드 12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두 부문에서 수상한 이 작품은 ‘그레이 트 코멧’이라는 제목으로 서울 유니버 설 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달 30일까 지)이다. 그가 연기한 피에르 역은 홍 광호와 케이윌이 맡았다. 그는 왜 복잡한 고전 소설을 뮤지컬 로 옮겼을까. 본지와 e메일 인터뷰에서 말로이는 “길고 지루하다는 오명을 쓴 고전들은 사실 뮤지컬로 옮기기 딱 좋 은 스토리”라고 했다. “크루즈 여행의 배에서 피아니스트로 일한 적이 있다. 그때 『전쟁과 평화』를 마치 『해리포 터』 읽듯 빠져들어 새벽 5시까지 봤 다. 마지막을 읽고 나서 기묘하게도 이 이야기가 뮤지컬에 완벽하게 어울린다 고 생각했다.” 말로이가 뮤지컬로 바꾼 70페이지는 순수한 여성 나타샤가 전장으로 떠난 약혼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유 혹에 흔들리는 부분이다. 피에르는 염 세적으로 이 상황을 지켜보다가 마지

Kamloops Photograph by KTW

데이브 말로이가 전쟁과 평화를 토대로 작곡ㆍ대본ㆍ편곡한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은 2017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한 후 파격적 음악, 무 대 설정으로 화제가 됐다. 사진은 이달 30일까지 공연하는 유니버설 아트센터 무대.

막 순간 1812년의 대혜성을 보며 새로 운 인생에 대한 희망을 얻는다. 말로 이는 다른 복잡한 이야기를 제거하고 이 부분에 집중했고 아코디언을 비롯 한 악기와 전자 음향을 결합해 강렬한 음악 27곡을 만들어냈다. 말로이는 “톨스토이의 소설은 거의 연속극에 가까울 정도로 재미있고 짜 릿하다”며 “인간이 자신과 세계를 변화 시키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 명했다. 그는 또 “인물의 이러한 ‘변화’ 는 고전을 뮤지컬로 옮기기에 충분하 도록 만드는 요소다. ‘지붕 위의 바이 올린’이나 ‘레미제라블’처럼”이라고 덧 붙였다. 말로이가 ‘지루함’의 오명을 쓴 고전 을 뮤지컬로 옮긴 작품은 또 있다. 그

는 허먼 멜빌의 『모비 딕』(1851) 또한 뮤지컬로 만들어 2019년 무대에 올렸 다. 흰 고래 모비 딕을 맹목적으로 쫓 는 인간을 그렸고, 고래 해부학 사전 을 연상시키는 정교한 묘사와 복잡한 심리 표현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대학 시절 처음 읽고 이 소설의 복잡한 형 식, 실존주의적 주제에 강하게 매료됐 다. 긴 시간을 들여서라도 뮤지컬로 옮 길만한 요소라 생각해 읽고 또 읽었다. 읽을 때마다 무언가 새로운 점을 발견 했다.” 말로이는 이 소설 전체를 4부짜 리 뮤지컬로 옮겼다. 그는 오래된 예술 작품에서 기존의 뮤지컬이 손댈 시도를 하지 않았던 재 료를 포착해낸다. 2010년엔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에 착안해 세 명 의 배우가 술을 마시며 연기하는 뮤지 컬 ‘세 대의 피아노(Three pianos)’를 무대에 올렸다. 작곡가 라흐마니노프가 겪은 우울증에서 영감 받아 그의 정신 세계를 바탕으로 ‘프렐류드(Preludes)’ 를 만들었다. 말로이는 “옛 작품들에 완전히 꽂히게 되고 오랫동안 사랑하게

캐나다의 겨울철 대표적인 여행상품인 오로라를 구경할 수 있는 이벤트가 한 국의 대표적인 식품인 라면과 엮어서 진행 중에 있다.

캐나다관광청은 삼양식품과 함께 ‘ 삼양라면 먹고 캐나다 오로라 보러 가 자!’ 이벤트가 오는 31일까지 진행 중 이라고 홍보하고 나섰다.

‘문제적 창작자’ 데이브 말로이 『전쟁과 평화』 바꾼 ‘그레이트 코멧’ 30일까지 유니버설 아트센터 공연 “인물의 변화는 뮤지컬 필수 요소 모비딕 이어 율리시스에도 도전”

[사진 쇼노트]

되면 새로운 작품으로 만든다”고 했다. 말로이의 작업은 최근 미국 공연계 의 핫 이슈다. ‘그레이트 코멧’의 초연 에서는 객석이 바(bar)로 바뀌어, 술 과 음료를 마시는 관객 사이에서 배우 가 연기했다. 공연 장소뿐 아니라 작품 스타일도 파격적이다. 2017년 브로드웨 이 공연 당시 뉴욕타임스는 “말로이는 은어와 비속어를 사용하는 데 주저하 지 않고 충격적 전자 음향을 쓰면서 머 나먼 시대의 러시아 러브스토리를 생 생하게 만들었다”고 평했다. 『전쟁과 평화』 『모비 딕』에 이어, 어렵기로 악명 높은 또 하나의 소설이 그의 머릿속에 있다. 제임스 조이스의 1922년 작품 『율리시스』다. 말로이는 “복잡하고 실험적인 소설을 뮤지컬로 바꾸는 도전을 즐긴다. 『율리시스』를 뮤지컬로 만들어 ‘불가능 소설 3부작’ 을 완성해볼까 한다”고 했다. 그리고 느낌표를 덧붙여 이런 답을 보냈다. “ 어떤 이야기든 뮤지컬이 될 수 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B2 전면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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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기획 2021 싱글즈

2021년 5월 1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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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MZ세대 재테크 “청약저축 들고, 틈나면 주식 공부 ↘ (29)씨는 대학입학과 함께 수원으

“월세 30만원 원룸 대출이 반 이상 종잣돈 어떻게 모을까 최대 고민 대출 장벽 절감 ‘내집’ 꿈 못 꿔”

경기도청 인근의 도시재생 현장지원센 터에서 일하는 윤준식(28)씨의 직급은 대리. 윤씨는 천안에 있는 대학에 입학 한 이후 기숙사 생활을 해오다 취업이 되면서 천안에서 출퇴근을 했다. 꼬박 두 달을 자전거→지하철→버스를 갈아 타며 버텼다고 한다. 그러다 2019년 말 자취방을 알아보 기 시작했다. 자금은 군 전역 후 3~4개 월간 조선소에서 용접 보조 아르바이 트로 모은 돈 500만원. 조건은 무조건 ‘직주근접(職住近接)’. 그리고 저렴한 월세였다. 그는 “전세자금 대출이 되지 않아 애를 먹었는데 다행히도 사정을 들은 집주인이 원룸 월세를 깎아줬다” 며 “부족한 금액은 신용대출을 받아 채 웠다”고 말했다. 윤씨는 대학 4학년 때부터 재테크를 시작했다. 독립을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 손을 빌리긴 싫어서였다. 틈틈이 청약 저축에도 가입하고, 주식투자도 했는데 공부를 하지 않고 무작정 투자를 하니 돈을 잃었다. 그때부턴 주식투자 책을 사다 읽기 시작했다. 지금껏 그의 책장 에 쌓인 투자 관련 서적은 15권. 올해 안 에 3000만원을 모으고, 내년까지 전셋 집을 구할 수 있는 종잣 돈을 만드는 게 목표다. 윤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밤 사이 미국 증시 상황을 체크하 며 하루를 시작한다”며 “결혼을 할 땐 장기임대주택이나 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으로 시작해볼 생각”이 라고 말했다. 수원시에 사는 직장인 윤태훈 ↗

제17325호 40판

윤태훈씨와 윤준식씨(왼쪽부터)는 전국에서 1인세대가 가장 많은 수원에서 첫 자립생활을 시작했다.

김경록 기자

코로나로 일터 잃어  이유 있는 캥거루족 1인 세대 직업집 찾아 이동하는 2030

지만, 아직 현실은 부친 소유 집에 살

면 2016년 186만4791명이던 전북 인구

전북 인구 줄어도 전주는 늘어

며 생활비를 얻어 쓰는 이른바 ‘캥거루

는 지난 3월 말엔 179만7450명까지 줄

족’ 신세다. 장씨는 군 전역 후인 스물

었다. 반면 전주 인구는 지난해 말 현재

전북 전주시 인후동의 한 건물. 4층짜

네 살부터 홀로 살았다. 부모님께 “떨어

65만7432명으로 2016년(65만1744명)

리 상가 꼭대기 층(125㎡)엔 장영준(27

져 살고 싶다”고 주장해 청소와 건물 관

보다 늘었다.

사진)씨가 고양이와 함께 산다. 방 3개

리를 하는 조건으로 독립을 허락받았

1인 세대 증가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와 넓은 거실을 갖춘 이른바 ‘주인 집’

다. 현재는 비보잉 공연을 하며 경제 자

전주의 1인 세대는 소도시(인구 10만명

이다. 장씨는 이집의 세대주, 하지만 건

립에 도전하고 있지만 만만치 않다.

규모)와 맞먹는 수준인 10만5710명이다.

물주는 장씨의 부친이다. 장씨는 현재

장씨는 최근 한 중학교에서 방과후 교

이 중에서도 MZ세대가 포진한 20대 비

비보잉그룹 ‘맥스 오브 소울’이라는

사로도 활동한다. 학생 15명을 대상으로

중이 16.1%(1만7063명)로 가장 높다.

팀에서 리더를 맡고 있다. 그는 요즘 음

일주일에 2시간씩 비보잉을 가르치는 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주 인구는 지난해

식점 배달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

이다. 그는 “나중에 더 큰 무대에서 정당

기준 전북 밖으로 2256명 유출된 반면

활비를 벌고 있다. 코로나19 여

한 페이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

도내 나머지 시·군에서 5402명이 유입

로 열심히 살고 있다”고 말했다.

됐다. 신현영 전북도 대도약기획단장은

서다. 한 달 수입은 20만

장씨와 같은 싱글즈의 증가 여파로

“광역시가 없는 전북에서 정주 여건이

원이 안 된다. 군 제

전북 인구는 줄지만 전주의 인구와 1인

좋은 전주로 인구가 몰리고 있음을 보여

대 후 독립을 꿈꿨

세대는 증가 추세다. 행정안전부에 따르

주는 통계”라고 말했다.

파로 설 무대가 거의 없어

김준희 기자

로 거처를 옮겨왔다. 고향은 인천. 기숙 사에 살다 독립해 4년째 1인세대로 살 고 있다. 자취방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 세 50만원. “운 좋게도 부모님이 월세를 부담해주셔서 월급은 미래를 위해 차곡 차곡 쌓고 있다”고 했다. 청약저축과 청 년우대형저축으로 종잣돈을 마련 중인 데 두달 전부터 주식 투자도 하기 시작 했다. “친구들이 주식 이야기만 하니까 시작했는데 고점에 들어간 것 같다”며 웃었다. 주얼리 회사를 창업한 조은비(29)씨 도 집값이 싼 이유 때문에 관악구로 이 사를 왔다. 셰어하우스에 살았는데 방 이 너무 좁았다고 한다. ‘요가를 방바닥 에서 해보고 싶은 게 꿈’이 되면서 원룸 을 구해 나왔다. “요즘 청년들은 집을 살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희망조 차 가질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고통이 아 닐까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상은 녹록지 않았다. 원룸 계약을 했지만 알고보니 그곳은 주택이 아닌 ‘근린생활시설’. 옛 고시원을 원룸 으로 개조한 것으로 부동산에선 조씨에 게 ‘주택’이라고 설명을 하고 정작 복비 를 받을 땐 근린생활시설 기준을 책정해 10만원을 더 받았다. 조씨는 “대학만 가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될 것 같았는데, 정작 독립을 해보 니 세금 내는 것, 집을 구할 때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선 하나도 배우지 못했 다는 걸 알았다”며 “차라리 학교에서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교육을 충분히 받고 독립했더라면 좋을 텐데 공부만 하다 사회에 나오도록 하는 것이 문제” 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김현예·최은경·이은지 김준희·박진호·백경서·최연수 기자 hykim@joongang.co.kr


B4 전면광고

2021년 5월 15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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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5월 15일 토요일

전면광고 B5


6

오피니언

2021년 5월 14일 금요일

B6 차병원·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 차광렬 오피니언

2021년 5월 15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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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광렬 차병원·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 -이현상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한국 바이오는 우물 안 개구리10만 양병책으로 넘자 한국 바이오는 우물 안 개구리 10만 양병책으로 넘자

거의 6년 만에 언론 인터뷰에 나선 그는 노타이

비즈니스 차림이었다. “오랜만에 미디어에 노출되는데 정장 을 하시라”는 현장에 묻다홍보팀 직원의 조언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차림새를 두고 인사를 건네자 “바빠서 복 장에 신경 쓸 틈이 없다”면서 “그래도 평소 즐겨 입는 청바지는 피했다”며 웃었다. 6년 사이 회장 이현상 중앙일보 직함도칼럼니스트 내려놓았다. 명함에는 글로벌종합연구소 장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차광렬 소장은 2016년 12월 이른바 ‘국정농단 거의 6년 인터뷰에 나선 그는 청문회’만에 이후언론 대중 앞에 나서지 않았다. 의욕적 노타이 차림이었다. “오랜만에 미디어 활동은 여전하지만, 언론 노출은 가급적 피해 왔 에 노출되는데 정장을 홍보 다. 박근혜·최순실 등하시라”는 전 정부 인사들에게 특혜 팀 직원의 조언도 아랑곳하지 않았다.부담스러웠 진료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아무래도 차림새를 두고 인사를 건네자 “바빠서 기 때문이다. 경기도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 만 난 그에게 시작하지“그래 않을 수 없었다. 복장에 신경 그 쓸 질문부터 틈이 없다”면서 세간의 따가웠다. 피했다”며 결론이 어떻게 났나. 도 평소 즐겨시선이 입는 청바지는 “최순실 씨는회장 TV에서 봤을 뿐, 직접 본 적도 웃었다. 6년 사이 직함도 내려놓았 하루에 1만 명에 달하는 우리 병원 이용자 다. 없다. 명함에는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이라 중 한 명일 뿐이었다. 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특검 수사 결과 차병원이 특혜를 받았다거나, 당시 대통령에게 불법 줄기세 차광렬 소장은 2016년 12월 이른바 포 치료를 했다는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 ‘국정농단 청문회’ 이후 대중 앞에 나서 로 밝혀졌다. 의혹은 크게 보도됐지만, 무혐의 결 지 않았다. 의욕적 활동은 여전하지만, 론은 주목받지 못했다.” 언론 노출은 가급적 피해 왔다. 박근혜· -연구소장이란 직함이 낯설다. 최순실 등전 정부 기업 인사들에게 특혜 진경영은 각각 “병원 부문과 부문의 일상적 료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아무래도 부담 나는 해 의료원장과 차바이오텍 대표에 맡겼다. 스러웠기 때문이다. 경기도 판교 차바 그룹의 미 외 네트워크와 연구개발을 총괄한다. 이오컴플렉스에 만난 그에게 그 질문부 래 동력을 구상하고 설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터 시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동남아·호주 등 환태평양 글로벌 네트워크 -를 세간의 시선이신약과 따가웠다. 결론이 개발 어떻 등을 챙긴 확장하고, 신의료기술 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1년에 절반은 해외에 나 게 났나. 가 있을 씨는 텐데….” “최순실 TV에서 봤을 뿐, 직접 -성과가 있었나. 본 적도 없다. 하루에 1만 명에 달하는 호주의 시티 퍼틸리 우리 “2018년 병원 이용자 중 대표적 한 명일난임센터 뿐이었다. 티(City Fertility)의 지분 65%를 인수했다. 호주 특검 수사 결과 차병원이 특혜를 받았다 는 1984년 세계 최초로 체외 수정 후 냉동됐던 거나, 당시 대통령에게 불법 줄기세포 치 배아의 착상과 출산에 성공한 난임 치료 강국이 료를 했다는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닌 다. 동남아 3개국에 40여개 클리닉을 가진 싱가 것으로 밝혀졌다. 의혹은 크게 보도됐지 포르 메디컬 그룹(SMG)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 만, 주주가 무혐의 됐다. 결론은 주목받지 못했다.” 글로벌 의료 수출로 매출도 확보하 -연구소장이란 직함이 낯설다.

“병원 부문과 기업 부문의 일상적 경 영은 각각 의료원장과 차바이오텍 대표 에 맡겼다. 나는 해외 네트워크와 연구개 발을 총괄한다. 그룹의 미래 동력을 구 상하고 설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 국·동남아·호주 등 환태평양 글로벌 네 트워크를 확장하고, 신약과 신의료기술 개발 등을 챙긴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1년에 절반은 해외에 나가 있을 텐데….” -성과가 있었나.

“2018년 호주의 대표적 난임센터 시 티 퍼틸리티(City Fertility)의 지분 65%

차병원·바이오그룹 현황 병원 강남차병원, 분당차병원, 일산차병원, 구미차병원, 대구차여성병원, 차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차움 등 기업 차바이오텍(코스닥 상장), CMG제약(코스닥 상장), 차백신연구소(IPO 준비 중), 차헬스케어(LA할리우드차병원, 호주난임센터, 싱가포르메디컬그룹), 차메디텍, 차케어스, 서울CRO, 차바이오F&C,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등 학교 차 의과학대학교 연구원 판교종합연구원(차바이오컴플렉스)

차광렬 소장은 바이 를 인수했다. 호주는 1984년 연수·파견을 통해 요동친다. 선진 기술을 익히 고, 헬스 바이오 분야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최근관바이오 기업 주가가 거품론마 회장직 내려놓고 장기 전략 세계 집중 최초 오 강국이 되려면 로 체외 수정 후 냉동됐던 배아의 착상 회장직창출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저체인다.도록 해야 한다. 해외 우수 인력을 영입 내려놓고 장기 전략 집중 코로나 사태에도 외연 확장 활발 계적 커졌다. 인재 육성과 “겨우 함 하는 과 출산에 성공한 난임 치료 강국이다. 방법이다. 차바이오텍이 미 -코로나19로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임상것도 1상 들어갔다고 주가가 뛴다. 위험 코로나 사태에도 외연 확장 활발 “특허 백신 만들클리닉을 수 있겠나가진 “바람직하긴 하지만, 갈 길이 멀다.께우리 병원 수준 중심의 하다. 바이 길게 봐야 한다. 성공보다 실패가통해 훨씬텍사 많은 동남아푼다고 3개국에 40여개 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를 특허 푼다고 백신 만들 수 있겠나 을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우물 안 오 개구리라고 곳이 의약품 실험에서 안전성 확보가 생태계 조성이 필 바이오다. 싱가포르 메디컬바이오 그룹(SMG)의 지분을 스에 ‘바이럴 벡터’(세포에 외래 유전자 생태계 갖춰야 강국 된다” 크게 바이오 틀린 말은 아니다. 미래 바이오테크의 가장 중요하듯이 바이오 투자도매개체) 안전을 유념해야 갖춰야 강국 된다 요하다고 역설했다.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 글로벌 의료 생태계해도 를 심기 위한 바이러스 등 세포 핵심 키워드는 ‘세포’ ‘유전자’ ‘후성유전학’(유전 한다. 우리 그룹 내 상장사 두 개가 있는데, 경기도 성남시 판교 유전자 치료제 생산 시설을 만들고주가 수출로 매출도 확보하고, 헬스 바이오 있 인자가 발현되는 조건을 밝히는 연구)이다. 그런 가 크게 움직이지 않아 불만인 투자자도 있는 것 차바이오컴플렉스 내 는데, 국내 전문 인력이 없어 론자·베링 분야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창출할 데 관련 전문가가 별로 없다. 국내에서 세계 바이 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낙관적이다. 제대로 “겨우 임상 1상 들어갔다고 주가가 뛴 종합연구원 앞에서.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거인겔하임·후지필름 등 관련 선도업체 오 100대 기업에 들만한 업체가 있나. 미국이 코 평가받을 날이 오리라 믿고 있다.” - 코로나19로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다. 위험하다. 길게 봐야 한다. 성공보다 김경록 기자 에서 전문가를 영입했다.” 로나 백신 특허를 푼다고 금방 백신을 생산할 수 -중국은 어떻든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 커졌다. -또 어떤 전략이 있을까. 실패가 훨씬 많은 곳이 바이오다. 의약 있을까. 인력과 설비를 준비해 양산에 들어가려 “사회주의 체제답게 집중과 선택 전략으로 바 “바람직하긴 하지만, 갈 길이 멀다. 우 품 실험에서 안전성 확보가 가장 중요 “바이오 에코 시스템(생태계) 조성이 면 시간이 필요하다. 기술적으로도 해결해야 할 이오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참고할 점이 많 리 수준을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우 하듯이문제가 다. 병원-연구소-기업이 어우러져 시너 바이오많다.” 투자도 안전을 유념해야 다.↗ 물 안 개구리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한다. 우리 그룹 내 상장사 두 개가 있는 지를 내는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 율곡 아니다. 미래 바이오테크의 핵심 키워드 데,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아 불만인 이이가 ‘10만 양병설’을 주장한 것처럼 는 ‘세포’ ‘유전자’ ‘후성유전학’(유전인 투자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 ‘바이오 10만 양병책’을 펼쳐야 한다. 내 자가 발현되는 조건을 밝히는 연구)이 만 나는 낙관적이다. 제대로 평가받을 가 생각하는 해법은 ‘바이오 시티’ 건설 다. 그런데 관련 전문가가 별로 없다. 국 날이 오리라 믿고 있다.” 이다. 정주(定住) 기능이 어우러진 인구 내에서 세계 바이오 100대 기업에 들만 - 중국은 어떻든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10만명 규모의 신도시다. 연구중심 병 한 업체가 있나. 미국이 코로나 백신 특 했다. 원을 가운데 놓고, 그 주변에 암·산부인 허를 푼다고 금방 백신을 생산할 수 있 “사회주의 체제답게 집중과 선택 전 과 등 과별 전문 병원과 바이오 연구소 을까. 인력과 설비를 준비해 양산에 들 략으로 바이오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 및 기업을 배치하는 것이다. 외곽에는 어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기술적으로 다. 참고할 점이 많다. 바이오 강국이 되 첨단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을 만들면 려면 사람이 필요하다. 국가 차원의 중 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산·학· - 최근 바이오 기업 주가가 요동친다. 거 장기 계획을 세워 인재를 양성해야 한 연·병(産學硏病)이 어우러진 바이오 클 품론마저 인다. 다. 국내 교육뿐만 아니라 해외 연구기 러스터 조성 전략이다.” ↗

이달의 예술

가해의 기억, 억압의 기억

광주의 피에타, 1980년, 석판화, 41x55.[사진 연세대박물관] 제17325호 40판

도미야마 다에코(富山妙子, 1921~)는 제 국주의 일본이 한국 근현대사에 드리운 상처를 피지배자의 입장에서 형상화해 낸 드문 일본 현역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올해로 100세를 맞은 그녀의 판화와 유 화·드로잉·슬라이드 등 한국과 연관된 170여 점이 ‘기억의 바다로’ 전을 통해 연세대박물관(~6월 30일)에서 선보이 고 있다. 1938년 동경의 여자미술대학에 입학 해 좌익 미술운동 가담자로 퇴학당한 그녀는 패전 후 규슈의 지쿠호 탄광에 들어가 10년간 ‘탄광화가’로 활동하며 강제징용 당한 조선인의 존재를 알게

됐고, 일본의 번영이 한국 민족의 피땀 위에 이뤄졌음을 깨닫게 된다. 한국과 의 본격적 인연은 그녀가 1960년대 남 미 각국을 돌며 미국 패권주의에의 저 항운동으로서 멕시코 벽화운동, 쿠바 의 판화운동을 경험하고 1970년 한국 을 방문한 후였다. 유신체제 하의 민주 화운동을 목도한 그녀는 전쟁과 분단, 군사독재로 이어지는 한국의 현대사가 남미와 닮았으며 그 뿌리에 제국주의 일본이 존재함을 인지한다. 이후 ‘재일 동포유학생 간첩단사건(1975)’으로 수 감 중인 서승·서경식 형제의 구명운동 에 동참했고, 투옥된 시인 김지하의 시

에 자신의 판화와 음악을 입힌 실험적 슬라이드 작품 ‘묶인 손의 기도’를 제작 하고, 이로써 1993년까지 한국 입국을 금지당한다. 그녀가 1980년 5월의 광주를 접한 것 은 동경에서 뉴스와 신문을 통해서였 다. “새우처럼 몸이 말린 채 결박당한 광 주 학생들을 보며 휘몰아치는 분노 속 에서(2019년 인터뷰)” 작업에 착수해 3 주 만에 20여 폭의 ‘쓰러진 자를 위한 기 도’ 연작을 완성했다. 석판화 본연의 섬 세한 선을 버리고 케테 콜비츠를 연상시 키는 굵고 거친 선으로 폭력에 맞서 궐 기한 민중의 힘을 담아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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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2021년 5월 15일 토요일

↘바이오 강국이 되려면 사람이 필요하다. 국가 차원의 중장기 계획을 세워 인재를 양성해야 한 다. 국내 교육뿐만 아니라 해외 연구기관 연수· 파견을 통해 선진 기술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 해외 우수 인력을 영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차바 이오텍이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를 통해 텍 사스에 ‘바이럴 벡터’(세포에 외래 유전자를 심 기 위한 바이러스 매개체) 등 세포 유전자 치료 제 생산 시설을 만들고 있는데, 국내 전문 인력 이 없어 론자·베링거인겔하임·후지필름 등 관련 선도업체에서 전문가를 영입했다.” -또 어떤 전략이 있을까. “바이오 에코 시스템(생태계) 조성이다. 병원연구소-기업이 어우러져 시너지를 내는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 율곡 이이가 ‘10만 양병설’을 주 장한 것처럼 ‘바이오 10만 양병책’을 펼쳐야 한 다. 내가 생각하는 해법은 ‘바이오 시티’ 건설이 다. 정주(定住) 기능이 어우러진 인구 10만명 규 모의 신도시다. 연구중심 병원을 가운데 놓고, 그 주변에 암·산부인과 등 과별 전문 병원과 바 이오 연구소 및 기업을 배치하는 것이다. 외곽 에는 첨단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을 만들면 시 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산·학·연·병(産 學硏病)이 어우러진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전 략이다.” -차병원·바이오그룹의 적극적 병원·연구소 인 수·설립이 인상적이다. “바이오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이다. 분당 차병원은 2013년 국가지정 연구중심병원으로 선 정돼 줄기세포 치료 기술을 이용한 난치병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신약 개발 능력을 키우는 데 필수적인 초기 임상시험 병동도 운영하고 있 다. 이곳 판교의 차바이오컴플렉스에는 기업·연 구소와 의학전문대학원이 모여 있다. 2024년에는 인근 판교 제2 테크노밸리에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위탁개발생산) 시설이 완성된다. 분당차 병원-판교-제2 판교로 이어지는 산학연병 체계 를 구축하게 된다.” -외형 확대에 너무 치중하는 것 아닌가. “천만에. 장기적 관점에서 제약·바이오 생태계 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 혁신) 체제를 구축하 는 작업이다. 나는 병원 의사들에게 1년에 한두 번은 그룹 산하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특강을 하 도록 권한다. 산학 교류를 위해서다. 교수들이 그 저 그만한 논문 자꾸 써서 뭐하나. 진짜 임팩트 있는 연구로 노벨상을 노릴 정도가 되거나, 산업

에 기여하거나…. 대학·연구소의 기초연구가 상 업화로 이어지고, 상업화로 얻은 이윤이 다시 대 학·연구소의 기초 연구에 투자되는 선순환이 이 뤄져야 한다. 차바이오텍은 그 선순환의 중요한 고리다. 차백신연구소도 국제적 수준의 면역증강 제 특허 기술로 코스닥에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 하고 있다. 병원은 플랫폼 산업이고, 과실은 기 업에서 거둔다.” 난임 치료에서 세계적 수준을 인정받는 차 병원은 줄기세포 연구의 선두주자이기도 하다. 2014년 세계 최초로 성인 피부세포로 복제 배아 줄기세포를 수립하는 데 성공했다. 신선 난자를 쓰지 못하게 한 국내 규제를 피해 미국에서 이룬 성과다. 이듬해에는 1~2%에 불과하던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개발 성공률을 7%로 올려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역분화 줄기세포’(iPS)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 山中伸弥) 박사도 2016년 저서에서 차병원·바이오 그룹을 세계적 줄기세포 연구소 중 한 곳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줄기세포를 이용해 개발 중인 치료제가 있나. “탯줄 조직 기반의 줄기세포를 활용한 퇴행성 허리디스크 치료제를 개발해 현재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에서 도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거뒀다. 이 질환은 재 발할 경우 생존 기간이 6~8개월인데, 우리가 개 발 중인 치료제를 임상에 활용한 결과 40%가 넘는 환자가 2년 이상 생존했다. 난소 기능을 되 돌리는 연구, 뇌줄기 세포를 이용한 파킨슨병 치 료제 연구 등도 진행하고 있다.” -규제가 바이오산업 발목을 잡고 있다는 말 도 나온다. “자기 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규제는 일본 처럼 좀 풀었으면 한다. 자기 세포 치료제는 면 역거부 반응이 없어 안전한 편이다. 까다로운 규 제가 세포치료제 연구개발의 발목을 잡고 있어 외국보다 연구가 더디다. 또 임상시험에 쓰는 약 제는 무조건 제약사 부담으로 하기보다 원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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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받게 해줬으면 한다. 막대한 임상 비용이 바 이오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차광렬 소장 난임 치료와 생식 의학, 줄기세포 분야에서 여 러 개의 ‘최초’ 기록을 갖고 있다. 1986년 국내 민 간병원 최초로 시험관 아기를 탄생시켰고, 1987 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난자 없는 여성의 임신에 성공했다. 1989년엔 세계 최초로 미성숙 난자의 체외 배양에 의한 임신·분만에 성공했다. 1998년 엔 세계 최초로 유리화 난자 동결법(최고속 냉동 법)을 개발했다. 연구 업적이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지에 3회나 소개됐고, 4종의 산부인과 의학 교과서에도 실렸 다. 미국생식의학회는 그의 이름을 따 2011년 ‘차 광렬 줄기세포상’을 제정했다. 1960년 고(故) 차경섭 이사장이 설립한 차산부 인과에 뿌리를 둔 차병원·바이오그룹은 1984년 아들인 차 소장이 강남차병원을 개원하면서 본격 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B8 오피니언

2021년 5월 15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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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의 디지털 라이프 제페토(ZEPETO)를 아시나요? 들어본 적이 있으면 디지털 라이프 에 아주 뒤처진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만나는 50대들에게 물어보면 열 에 아홉은 ‘그게 뭐예요?’라고 묻는다. 제페토는 네이버 제트가 만든 증강현 실 아바타 앱이다. 10대들이 얼굴 인식, 3D(3차원) 기술, 증강현실을 이용해 가 상공간에서 삶을 즐기는 곳이다. 걸그 룹 블랙핑크는 제페토 월드에서 신곡 을 발표하고 사인회를 열었는데 5000만 명에 가까운 팬들이 모였다고 한다. 가 수 조용필의 50주년 콘서트가 2018년 잠실에서 열렸을 때 공연장을 꽉 채운 청중이 4만5000명이었다. 디지털 라이프는 디지털 세계를 삶의 공간으로 가져와서 활용하고 즐기는 것 을 말한다. 단순히 스마트폰이나 컴퓨 터 활용법을 익히는 것과는 다른 차원 이다. 디지털 라이프는 젊은이의 전유 물이 아니다. 제페토가 10대들의 디지 털 라이프라면 시니어들에게 적합한 디

시니어들의 디지털 라이프 삶의 공간으로 받아들이면 인생 후반기 삶 더 풍성해져 디지털 라이프 교육 필요 지털 라이프가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가상현실, 게임, 인공지능 등이 해당된 다. 아쉽게도 이를 활용하는 사람이 아 직은 소수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그야말로 오롯이 고령자들이 수요하는 영역이다. 만보 걷기를 효과적으로 측정해줄 수 있는 앱, 스마트폰 케이스에 부착해서 심전 도를 측정하거나 영화 ‘스타트렉’에 나 오는 트라이코더(Tricorder)처럼 신체 활력 징후를 체크해주는 장치들이 그 예다. 부정맥 환자들은 스마트폰 심전 도 측정으로 평상시 자신의 심장 상태 를 체크할 수 있다. 우울증이나 치매를 방지하는 데 도 움이 되는 게임도 있다. 시 히어로 퀘스

트(Sea Hero Quest)라는 게임은 가상 현실에서 보트를 타고 항해하는데 플 레이어의 공간지각 능력을 감지해서 치 매를 초기에 진단할 수 있다. 인터넷 장 기나 바둑에서 벗어나 다양한 전략 게 임을 즐겨도 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게임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관계망을 확장할 수 있다. 이처럼 노후의 게임은 사행성이나 중독의 관점이 아닌 라이 프의 관점에서 보면 범위가 넓어진다. 그뿐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가 상현실에서 살아볼 수 있다. 스티븐 스 필버그가 감독한 ‘레디 플레이어 원 (Ready Player One)’이라는 영화를 한 번 보시라. 가상현실, 게임, 가상화폐로 움직이는 세계를 보여 준다. 미래 관련 책 여러 권 읽는 것보다 미래 사회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미국 은 퇴 커뮤니티에서는 고해상도 가상현실 헤드셋을 사용해 노인들이 롤러코스터 를 타고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방문하 는 등 가상 여행을 즐기고 있다. 놀랍

게도, 예전에 자신이 살던 동네로 여행 할 수도 있다. 어릴 때 모습으로 고향 에서 엄마와 같이 노는 가상현실을 체 험하게 될지 모른다. 인공지능이 장착 된 애완견 로봇이나 말벗 로봇을 통 해 노후의 고독을 달래 줄 수단을 가 질 수 있다. 시니어들이 디지털 라이프를 잘 활용 하면 4차 산업혁명이 확산되어 경제를 성장시키는 효과도 있다. 게임은 젊은 이들 대상으로 시장이 국한되어 있는 데, 중년층 이상에서 새로운 시장을 찾 을 수 있다. 게임 하나에 투자되는 거액 의 투자금과 고용 인력을 감안하면 경 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고령자 들을 위한 가상공간이 활성화되고 여 기서 소비를 한다면 고령자의 소비를 증가시킬 수도 있다. 아쉽게도, 퇴직자 교육 현장은 아직 트렌드를 못 따라가는 것 같다. 대부분 재무설계, 연금, 건강보험, 취미, 귀농· 귀촌, 일자리, 창직(創職) 등 비슷한 과

목들이다. 그 외에 스마트폰 활용법, 유 튜브 제작하기, 사진 찍기, 블로그 만들 기처럼 디지털 기초 학습 과목도 가끔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디지털 라이프 를 가르치는 곳은 못봤다. 시니어를 대 상으로 하는 디지털 라이프 교육을 적 극 확대할 필요가 있다. 시니어는 현실 삶에서는 베테랑이지만 디지털 라이프 에서는 젬병이지 않은가. 디지털 라이프는 인생 후반전의 경 험을 훨씬 풍부하게 해 줄 것이다. 베 이비부머들에게 디지털 라이프를 누릴 기회가 왔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다만 자신의 노력에 따라 이를 누릴 수도 있고 전형적인 노년을 보낼 수도 있다. 길의 선택에 따라 디지털 라 이프 격차(divide)가 확대될 것이다. 그 리고, 이것이 실제 노후 삶의 격차도 가 져오게 된다. 수명이 길어지고 노후 시 간이 많아지는 때 디지털 라이프를 삶 의 한 양식으로 받아들이기를 권한다.

그녀가 1980년 5월의 광주를 접한 것은 동경에서 뉴스와 신문을 통해서 였다. “새우처럼 몸이 말린 채 결박당

한 광주 학생들을 보며 휘몰아치는 분 노 속에서(2019년 인터뷰)” 작업에 착 수해 3주 만에 20여 폭의 ‘쓰러진 자를 위한 기도’ 연작을 완성했다. 석판화 본연의 섬세한 선을 버리고 케테 콜비 츠를 연상시키는 굵고 거친 선으로 폭 력에 맞서 궐기한 민중의 힘을 담아냈 다. ‘광주의 피에타’는 폴 슈나이스 목 사를 통해 1981년 독일에서 달력으로 제작되어 광주로 비밀리에 반입되었으 며(사진), 파리와 베를린에 순회전시돼 5·18의 실상을 알렸다. 1980년대 중반 한국 여성운동가들 과 함께 종군위안부들을 취재한 도미 야마는 귀향하지 못하고 죽어간 그녀 들의 혼을 해저 세계에 켜켜이 쌓인

유골로 은유한 ‘바다의 기억’을 유화 로 제작했고, 다시 이들의 구술과 증 언, 탄식이 얹혀진 슬라이드로 제작해 동남아 각국으로 전했다. 소수와 약자에 공명하는 그녀의 작 업은 ‘미술’을 넘어선 ‘운동’이 되어 국 경과 인종을 초월해 확장되며, 그 중 심에는 식민지배국 후예로서의 자기 성찰적 역사 인식이 숨어 있다. 그녀 는 우리에게 칠흑 같은 막장에서, 남 태평양 바다에서, 광주 금남로에서 소 리 없이 죽어간 조선인을 기억하라고, 지금의 번영이 어떤 이들의 죽음 위 에 세워진 것인지 기억하라고 말하는 듯하다.

김경록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대표

가해의 기억, 억압의 기억 도미야마 다에코(富山妙子, 1921~)는 제국주의 일본이 한국 근현대사에 드 리운 상처를 피지배자의 입장에서 형 상화해 낸 드문 일본 현역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올해로 100세를 맞은 그 녀의 판화와 유화·드로잉·슬라이드 등 한국과 연관된 170여 점이 ‘기억의 바 다로’ 전을 통해 연세대박물관(~6월 30일)에서 선보이고 있다. 1938년 동경의 여자미술대학에 입학 해 좌익 미술운동 가담자로 퇴학당한 그녀는 패전 후 규슈의 지쿠호 탄광에 들어가 10년간 ‘탄광화가’로 활동하며 강제징용 당한 조선인의 존재를 알게 됐고, 일본의 번영이 한국 민족의 피 땀 위에 이뤄졌음을 깨닫게 된다. 한

국과의 본격적 인연은 그녀가 1960년 대 남미 각국을 돌며 미국 패권주의 에의 저항운동으로서 멕시코 벽화운 동, 쿠바의 판화운동을 경험하고 1970 년 한국을 방문한 후였다. 유신체제 하의 민주화운동을 목도한 그녀는 전 쟁과 분단, 군사독재로 이어지는 한국 의 현대사가 남미와 닮았으며 그 뿌리 에 제국주의 일본이 존재함을 인지한 다. 이후 ‘재일동포유학생 간첩단사건 (1975)’으로 수감 중인 서승·서경식 형 제의 구명운동에 동참했고, 투옥된 시 인 김지하의 시에 자신의 판화와 음악 을 입힌 실험적 슬라이드 작품 ‘묶인 손의 기도’를 제작하고, 이로써 1993년 까지 한국 입국을 금지당한다.

광주의 피에타, 1980년, 석판화, 41x55. [사진 연세대박물관]

이주현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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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동의 실크로드에 길을 묻다 서양인의 중국 찾기

비단길 종착역, 17세기 초까지 ‘차이나’는 없었다 예전에 실크로드를 따라 동쪽으로 여행 하던 사람들의 궁극적인 목적지는 중국 예전에 실크로드를 따라 동쪽으로 여 이었다. 한나라와 당나라의 수도가 있던 행하던 사람들의 궁극적인 목적지는 중 장안(長安·오늘날 西安)이 종착역과 같았 국이었다. 한나라와 당나라의 수도가 다. 거기서 더 동쪽으로 가면 한반도와 있던 장안(長安·오늘날 西安)이 종착역 일본에 도달했겠지만, 그것은 간선도로 과 같았다. 거기서 더 동쪽으로 가면 한 에서 벗어난 지선(支線)이었다고 할 수 반도와 일본에 도달했겠지만, 그것은 있다. 간선도로에서 벗어난 지선(支線)이었다 역사적으로 서방 사람들이 중국을 가 고 할 수 있다. 리키던 명칭은 여러 개 있었다. 오늘날 역사적으로 서방 사람들이 중국을 통용되는 ‘중국(中國)’은 사실 과거 중국 가리키던 명칭은 여러 개 있었다. 오늘 인이 자신들의 나라가 천하의 한가운데 날 통용되는 ‘중국(中國)’은 사실 과거 있다고 여겨 사용한 자존·자긍의 표현에 중국인이 자신들의 나라가 천하의 한가 불과했다. 그 문화적 우월성을 인정한 한 운데 있다고 여겨 사용한 자존·자긍의 자 문화권에서만 그대로 받아들여 사용 표현에 불과했다. 그 문화적 우월성을 했을 뿐 객관적인 명칭은 아니었다. 우리 인정한 한자 문화권에서만 그대로 받아 나라나 일본에서 ‘대동(大東)’이니 ‘대화( 들여 사용했을 뿐 객관적인 명칭은 아 大和)’와 같이 자존감이 깃든 용어를 사 니었다.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대동(大 용한 것과 마찬가지다. 東)’이니 ‘대화(大和)’와 같이 자존감이 고대 그리스와 로마인은 동방에서 비 깃든 용어를 사용한 것과 마찬가지다. 단을 생산하는 지역을 ‘세레스(Seres)’라 고대 그리스와 로마인은 동방에서 비 고 불렀다. 당시 중국이 비단의 생산지였 단을 생산하는 지역을 ‘세레스(Seres)’ 기 때문에 세레스가 곧 중국이라고 이해 라고 불렀다. 당시 중국이 비단의 생산 하는 사람도 많지만, 엄격하게 말해 고대 지였기 때문에 세레스가 곧 중국이라고 유럽인에게 세레스는 머나먼 동방의 어 이해하는 사람도 많지만, 엄격하게 말 느 곳에 있는 ‘비단의 나라’ 정도였을 뿐 해 고대 유럽인에게 세레스는 머나먼 동 이다. 그때까지는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 방의 어느 곳에 있는 ‘비단의 나라’ 정 해서 구체적인 정보를 갖지 못했다. 도였을 뿐이다. 그때까지는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구체적인 정보를 갖지 ‘차이나’는 첫 통일왕조 ‘진’에서 비롯 못했다.

세레스·신·마친 등 다양하게 불려 마르코 폴로 이후 ‘카타이’ 대세 중국 남부지역은 ‘만지’라고 표기 ‘하나의 중국’은 그들만의 말일 뿐

이에서 널리 퍼지게 된 데에는 마르코 폴 로의 역할이 크다. 그가 동방에서 겪은 렇게 별도의 이름이 붙여진 것은 중국 체험을 구술한 『동방견문록』(1300년경) 이 북방의 금(金)과 남방의 송(宋)으로 에 카타이(Catai)라는 지방이 자세하게 오랫동안 분열됐기 때문이다. 당시 몽 묘사돼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마르코 폴 골인이나 외국인의 눈에 하나의 중국은 로의 책 어디를 봐도 중국이라는 나라를 존재하지 않았으니, 그것을 나타내는 명 하나로 뭉뚱그려서 부르는 명칭은 찾을 칭도 필요하지 않았다. 수 없다는 점이다. 북중국을 카타이라고 마르코 폴로의 글은 유럽에서 큰 인 불렀고, 남중국은 ‘만지(Manzi)’라고 칭 기를 누렸고, 이후 유럽인의 세계관에 했다. 만지는 북방 사람들이 남쪽 주민 도 깊은 영향을 남겼다. 현존하는 필사 을 ‘만자(蠻子·야만인)’라고 비하해 부르 본만 120종에 가깝고, 인쇄술이 도입된 던 표현이었다. 이렇게 별도의 이름이 붙 뒤로는 활자본 280여 종이 출간될 정도 여진 것은 중국이 북방의 금(金)과 남방 였다. 그의 글이 나온 지 반세기쯤 지난 의 송(宋)으로 오랫동안 분열됐기 때문이 뒤인 14세기 중후반이 되면 맨더빌 경 다. 당시 몽골인이나 외국인의 눈에 하나 의 여행기와 같은 일종의 유사품이 만 의 중국은 존재하지 않았으니, 그것을 나 들어져 오히려 원작을 능가하는 인기를 타내는 명칭도 필요하지 않았다. 끌었다. 1375년에는 ‘카탈루냐 지도’가 마르코 폴로의 글은 유럽에서 큰 인 제작됐는데 동방견문록에 보이는 동 기를 누렸고, 이후 유럽인의 세계관에도 방의 세계에 대한 풍부한 정보가 반영 깊은 영향을 남겼다. 현존하는 필사본만 돼 있다. 이들 글과 지도에는 모두 ‘카타 120종에 가깝고, 인쇄술이 도입된 뒤로는 이’라는 명칭이 부각돼 있다. 활자본 280여 종이 출간될 정도였다. 그 의 글이 나온 지 반세기쯤 지난 뒤인 14 세기 중후반이 되면 『맨더빌 경의 여행 세레스·신·마친 등 다양하게 불려 기』와 같은 일종의 유사품이 만들어져 마르코 폴로 이후 카타이 대세 오히려 원작을 능가하는 인기를 끌었다. 1375년에는 ‘카탈루냐 지도’가 제작됐는 중국 남부지역은 만지라고 표기 데 『동방견문록』에 보이는 동방의 세계 하나의 중국은 그들만의 말일 뿐 에 대한 풍부한 정보가 반영돼 있다. 이 들 글과 지도에는 모두 ‘카타이’라는 명

어로 중국을 ‘키타이(Kitai)’라고 부르 게 된 것도 그러한 영향을 받은 결과다. 마테오 리치·고에스 신부의 고된 여정

유럽인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카타 이라는 동방의 거대 왕국은 여전히 그 이에 비해 보다 널리, 또 지금까지 계 들의 지리적 상상력 속에 깊이 뿌리박 속 사용되고 있는 명칭이 있다. 바로 ‘차 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명나라 말 이나(China)’인데, 최초의 통일왕조인 진 기인 1583년부터 1610년까지 중국에 체 (秦·Chin)에서 비롯된 것임은 두말할 필 류했던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가 요가 없다. 서아시아에서는 아랍 문자로 남긴 비망록을 보면, 그가 중국에 도착 ‘ㅊ’를 표기할 수 없어 ‘신(Sin)’이라고 했 한 이래 카타이라는 나라를 찾기 위해 고, 인도에서는 ‘크다’는 뜻의 접두어 ‘마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다. 여러 (ma)’를 붙여 ‘마친(Machin)’이라고도 불 사람에게 탐문하고 조사한 결과 그가 렀다. ‘친’이라는 명칭보다 그리 널리 사 알아낸 사실은 바로 자신이 머무는 중 용되지 못하고 사라져 버렸다. 국이 카타이에 다름없으며, 그 수도인 ‘친’ 못지않게 널리 사용된 중국의 명 북경이 바로 마르코 폴로가 묘사한 카 칭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키타이’이다. 타이의 수도 ‘캄발룩(Cambaluc)’이라 이 말은 원래 중국 북부를 정복하고 요( 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발견을 인도 遼·916~1125)라는 왕조를 세운 거란족의 무굴제국에 주재하던 예수회 당국에 알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종족의 명 렸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럴 리 칭은 그들 발음으로 ‘키탄(Kitan)’인데, 가 없으니 더 찾아보라”는 것이었다. 한자로는 ‘契丹(계단)’이라 표기했다. 중 때마침 고에스라는 신부가 인도에서 앙아시아에서는 ‘키탄’이라는 말이 ‘키타 중국으로 들어가려고 준비를 하고 있 이(Kitai)’로 변음됐고, 모음동화로 인해 었다. 그가 아르메니아 상인으로 위장 ‘카타이(Katai·Cathay)’라는 발음으로도 해 들어가려 한다는 소식을 들은 예수 알려졌다. ‘캐세이 퍼시픽’이라는 항공사 회 당국자들은 그에게 카타이의 행방을 이름도 여기서 나온 것이다. 찾아볼 것과, 그곳에서 마테오 리치를 키타이·카타이 명칭이 특히 유럽인 사 만나볼 것을 특별히 당부했다. 고에스 몽골제국이 붕괴되고 한인들이 건설 는 중국 서부, 즉 오늘날 신장(新疆) 지 차이나는 첫 통일왕조 진에서 비롯 한 명나라가 들어선 뒤 드디어 중국은 방에 도착했을 때 중국에서 장사를 마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있는 『동방견문록』 표지. 마르코 폴로 일가가 베니스를 떠나는 장면 이에 비해 보다 널리, 또 지금까지 계 하나로 통일됐다. 키타이와 만지를 구분 치고 돌아오던 무슬림 상인을 만났다. 이다. 속 사용되고 있는 명칭이 있다. 바로 ‘차 할 필요가 없어졌고, 자연히 중국에서 그들은 고에스에게 북경에서 마테오 리 이나(China)’인데, 최초의 통일왕조인 는 키타이 혹은 카타이라는 말도 더 이 치를 만났다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자 히 알게 됐다. 칭이 부각돼 있다. 진(秦·Chin)에서 비롯된 것임은 두말할 상 사용되지 않게 됐다. 하지만 서방에 신들은 바로 카타이의 수도인 ‘캄발룩’ 고에스는 북경으로 가기 위해 더 동쪽 몽골제국이 붕괴되고 한인들이 건설한 필요가 없다. 서아시아에서는 아랍 문자 서는 그러한 명칭이 여전히 사용됐다. 에서 왔다고 말했다. 이로써 고에스는 명나라가 들어선 뒤 드디어 중국은 하나 으로 여행하다가 1605년 말 명나라의 서 로 ‘ㅊ’를 표기할 수 없어 ‘신(Sin)’이라고 15세기 전반 티무르 제국의 사신이 명나 마테오 리치가 있는 북경이 마르코 폴 로 통일됐다. 키타이와 만지를 구분할 필 부 국경이 있던 쑤저우(肅州)에 도착해서 했고, 인도에서는 ‘크다’는 뜻의 접두어 라를 다녀온 뒤 남긴 여행기에는 여전히 로가 말한 캄발룩이고, 명나라의 중국 요가 없어졌고, 자연히 중국에서는 키타 명 정부의 입국 허가를 기다렸다. 그러면 ‘마(ma)’를 붙여 ‘마친(Machin)’이라고 ‘Chanbalech’(칸발릭) 중국을 가리켜 ‘키타이’라고 하고 있다. 이 바로 카타이임을 분명히 알게 됐다. 이 혹은 카타이라는 말도 더 이상 사용 서 그는 마테오 리치에게 편지를 보냈고, 도 불렀다. ‘친’이라는 명칭보다 그리 널 중앙아시아 주민들은 그 후로도 계속해 고에스는 북경으로 가기 위해 더 동 되지 않게 됐다. 하지만 서방에서는 그러 이를 받아본 리치는 그를 돕기 위해 중 리 사용되지 못하고 사라져 버렸다. 서 이 명칭을 사용했다. 오늘날 러시아 쪽으로 여행하다가 1605년 말 명나라 한 명칭이 여전히 사용됐다. 15세기 전반 국인 신도 한 명을 보냈다. 고에스는 그 ‘CATAYO’(카타이) ‘친’ 못지않게 널리 사용된 중국의 명 의 서부 국경이 있던 쑤저우(肅州)에 도 티무르 제국의 사신이 명나라를 다녀온 를 만나보긴 했지만 오랜 여행과 병환으 칭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키타이’이 착해서 명 정부의 입국 허가를 기다렸 뒤 남긴 여행기에는 여전히 중국을 가리 로 허약해져 마침내 1607년 그곳에서 사 다. 이 말은 원래 중국 북부를 정복하고 다. 그러면서 그는 마테오 리치에게 편 켜 ‘키타이’라고 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망하고 말았다. 그 뒤 그가 어디에 묻혔 요(遼·916~1125)라는 왕조를 세운 거란 지를 보냈고, 이를 받아본 리치는 그를 주민들은 그 후로도 계속해서 이 명칭을 는지는 잊혀져버렸다. 다만 그의 묘비명 족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종족 돕기 위해 중국인 신도 한 명을 보냈다. 사용했다. 오늘날 러시아어로 중국을 ‘키 만은 알려졌으니 ‘카타이를 찾아서, 천국 의 명칭은 그들 발음으로 ‘키탄(Kitan)’ 고에스는 그를 만나보긴 했지만 오랜 여 타이(Kitai)’라고 부르게 된 것도 그러한 에 이르다 (Cercando il Cataio, trovo il 인데, 한자로는 ‘契丹(계단)’이라 표기 행과 병환으로 허약해져 마침내 1607년 cielo)’였다고 한다. 영향을 받은 결과다. 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키탄’이라는 그곳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그 뒤 그가 이처럼 유럽인이 마르코 폴로의 ‘카타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있는 동방견문록 표지. 말이 ‘키타이(Kitai)’로 변음됐고, 모음 어디에 묻혔는지는 잊혀져버렸다. 다만 이’가 바로 중국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 마테오 리치·고에스 신부의 고된 여정 마르코 폴로 일가가 베니스를 떠나는 장면이 동화로 인해 ‘카타이(Katai·Cathay)’ 그의 묘비명만은 알려졌으니 ‘카타이 유럽인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카타이 은 17세기 초가 돼서였다. 실크로드를 통 다. 아래 사진은 역시 같은 곳에 소장된 ‘카탈 라는 발음으로도 알려졌다. ‘캐세이 퍼 를 찾아서, 천국에 이르다 (Cercando il 라는 동방의 거대 왕국은 여전히 그들의 한 동서 교류가 유라시아 여러 지역의 민 루냐’ 지도 중국 부분. 중국과 북경을 각각 ‘카 중국 북경 남당교회 안의 마테오 리치 동상. 그 시픽’이라는 항공사 이름도 여기서 나 Cataio, trovo il cielo)’였다고 한다. 지리적 상상력 속에 깊이 뿌리박혀 좀처 족과 문화를 연결해주는 고리의 역할을 마르코 폴로 타이’‘칸발릭’으로 명기했다. [사진 김호동] 가 1605년 세운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다. 온 것이다. 이처럼 유럽인이 마르코 폴로의 ‘카 럼 사라지지 않았다. 명나라 말기인 1583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한 교류를 통 키타이·카타이 명칭이 특히 유럽인 타이’가 바로 중국이라는 사실을 확인 년부터 1610년까지 중국에 체류했던 예수 한 상호인식의 확대는 의외로 더뎠던 것 사이에서 널리 퍼지게 된 데에는 마르 한 것은 17세기 초가 돼서였다. 실크로 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가 남긴 비망록을 도 사실이다. 유럽이 중국이라는 거대한 카탈루냐 지도, 중세판 세계지도 코 폴로의 역할이 크다. 그가 동방에서 드를 통한 동서 교류가 유라시아 여러 보면, 그가 중국에 도착한 이래 카타이 제국의 지리적 정체를 올바로 아는 것조 겪은 체험을 구술한 동방견문록(1300 지역의 민족과 문화를 연결해주는 고 라는 나라를 찾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 차 이렇게 어려웠다. 중국이 이러했다면 아브라함 크레스크(Abraham Cresque·1325~1387) 지는데, 각기 두 면이 서로 연결돼 접히도록 제작됐 년경)에 카타이(Catai)라는 지방이 자 리의 역할을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지를 알 수 있다. 여러 사람에게 탐문하 한반도와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은 매우 는 스페인 출신의 지도 제작자다. 그가 남긴 ‘카탈루 다. 그중 가장 마지막 면에 중국이 나와 있다. 지도 중 세하게 묘사돼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러한 교류를 통한 상호인식의 확대는 고 조사한 결과 그가 알아낸 사실은 바 낮을 수밖에 없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 냐 지도’는 중세 지도 가운데 가장 폭넓은 지리 정보 앙 부분에 만리장성을 나타내는 표시가 이어져 있 마르코 폴로의 책 어디를 봐도 중국이 의외로 더뎠던 것도 사실이다. 유럽이 로 자신이 머무는 중국이 카타이에 다 음 기회에 살펴본다. 를 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요즘 지도와 다르게 고, 그 아래로 ‘CATAYO’(카타이)라는 글씨가 거꾸로 라는 나라를 하나로 뭉뚱그려서 부르 중국이라는 거대한 제국의 지리적 정 름없으며, 그 수도인 북경이 바로 마르 화려한 회화 같은 느낌을 준다. 현재 프랑스 국립박물 보인다. 그 바로 왼쪽 위에 큰 성채가 그려져 있는데 는 명칭은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북중 체를 올바로 아는 것조차 이렇게 어려 코 폴로가 묘사한 카타이의 수도 ‘캄발 카탈루냐 지도, 중세판 세계지도 관에 소장된 이 지도의 맨 앞에는 천체와 우주에 관 ‘Chanbalech’(칸발릭)이라고 쓰여 있다. 또 지도 동 국을 카타이라고 불렀고, 남중국은 ‘만 웠다. 중국이 이러했다면 한반도와 우 룩(Cambaluc)’이라는 것이었다. 그는 자 아브라함 크레스크(Abraham 한 설명과 도상이 그려져 있다. 남부에는 해안과 수많은 섬이 그려져 있는데, 한반도 지(Manzi)’라고 칭했다. 만지는 북방 사 리나라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을 수밖 신의 발견을 인도 무굴제국에 주재하던 Cresque·1325~1387)는 스페인 출신의 나머지 8면에는 세계지도(mappa mundi)가 펼쳐 와 일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람들이 남쪽 주민을 ‘만자(蠻子·야만 에 없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기회 예수회 당국에 알렸지만 받아들여지지 지도 제작자다. 그가 남긴 ‘카탈루냐 지 서울대 명예교수 인)’라고 비하해 부르던 표현이었다. 이 에 살펴본다. 않았다. “그럴 리가 없으니 더 찾아보라” 도’는 중세 지도 가운데 가장 폭넓은 지 제17325호 40판 는 것이었다. 리 정보를 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때마침 고에스라는 신부가 인도에서 요즘 지도와 다르게 화려한 회화 같은 중국으로 들어가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 느낌을 준다. 현재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다. 그가 아르메니아 상인으로 위장해 들 소장된 이 지도의 맨 앞에는 천체와 우 어가려 한다는 소식을 들은 예수회 당 주에 관한 설명과 도상이 그려져 있다. 국자들은 그에게 카타이의 행방을 찾아 나머지 8면에는 세계지도(mappa 볼 것과, 그곳에서 마테오 리치를 만나 mundi)가 펼쳐지는데, 각기 두 면이 서 볼 것을 특별히 당부했다. 고에스는 중국 로 연결돼 접히도록 제작됐다. 그중 가장 서부, 즉 오늘날 신장(新疆) 지방에 도착 마지막 면에 중국이 나와 있다. 지도 중 했을 때 중국에서 장사를 마치고 돌아오 앙 부분에 만리장성을 나타내는 표시가 던 무슬림 상인을 만났다. 그들은 고에 이어져 있고, 그 아래로 ‘CATAYO’(카 스에게 북경에서 마테오 리치를 만났다 타이)라는 글씨가 거꾸로 보인다. 그 바 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자신들은 바로 카 로 왼쪽 위에 큰 성채가 그려져 있는데 타이의 수도인 ‘캄발룩’에서 왔다고 말했 ‘Chanbalech’(칸발릭)이라고 쓰여 있다. 다. 이로써 고에스는 마테오 리치가 있는 또 지도 동남부에는 해안과 수많은 섬이 북경이 마르코 폴로가 말한 캄발룩이고, 그려져 있는데, 한반도와 일본의 모습은 명나라의 중국이 바로 카타이임을 분명 보이지 않는다.


춤은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 관객의 소중함 느꼈죠 B14 종합

2021년 5월 15일 토요일

유주현 기자 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yjjoo@joongang.co.kr

지난해 세계를 강타한 한국관광공사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영상의 주역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였다. 중독성 강 한 이날치 음악에 찰떡처럼 달라붙는 해학적인 움직임과 원색적인 착장이 대 중을 열광시켰다. 최근엔 세계적인 록밴 드 콜드플레이의 뮤직비디오에도 등장 했다. 이들이 대중음악 백업 댄서가 아 니라 안무가 김보람이 이끄는 현대무용 가들이란 사실에 현대무용에 대한 관심 도 커졌다. 그런데 2020년은 현대무용가들에게 잔인한 해였다. 구경꾼이 모여야 성립 되는 공연예술의 전제조건이 팬데믹 상 황과 양립할 수 없었다. 하루아침에 무 대를 잃은 무용가들은 자신의 정체성 국립현대무용단 기획공연 그 후 1년에서 각자 포스트 코로나를 테마로 한 작품을 선보이는 현대무용가 김보라(왼쪽)와 권령은. [사진 BAKI] 부터 고민해야 했다. 세계를 무대로 뛰 던 젊은 안무가 권령은(39)과 김보라(39) 도 다르지 않았다. 권령은은 2016년 권 어디를 가도 멋있어’ 등, 사회 속에서의 어졌어요. 너무 추상적이라고요? 컨템포 위 있는 프랑스 안무대회인 댄스 엘라지 ‘작꾸 둥굴구 서뚜르게’권령은 무용을 사색해온 권씨는 이번에도 코로 러리 무용은 시각을 벗어난 공감각으로 (DANSE LARGIE)에서 입상했고, 코로나 탓에 무용인 생존법 고민 김보라는 무용수 10여명으로 구성된 ‘아 나 시대에 ‘사회적 돌봄의 대상’이 된 무 확장됐다고 생각해요. 무슨 얘긴지 몰라 관객과의 커넥트 보여주고 싶어 트 프로젝트 보라’를 이끌고 28개국 투 용인의 생존법을 고민한 ‘작꾸 둥굴구 도 낯섦을 느끼고, 이상한 경험을 하도 어를 다닌 ‘해외 각광파’들이다. 서뚜르게’를 선보인다. “국가에서 지원 록 하는 게 제 작업인 것 같아요.”(김) 금이 많이 나왔잖아요. 예술가들이 긴 역시 춤은 말할 수 없는 걸까. 두 사 ‘점’선보이는 김보라 국립현대무용단 ‘ 그 후 1년’ 공연 급 지원금을 받는 특별 소외계층에 포함 람의 얘기를 듣다 보니 새삼 ‘현대무용 몸짓으로 시공간 등 이미지텔링 “살아가기 위해, 흩어지지 않기 위해 무 되는 걸 보면서, 늘 후원의 대상이 되어 은 알쏭달쏭하다싶다. 하긴 앰비규어 과거 아닌 지금 실재 몸 표현할것 슨 일이든 하려고 노력했어요. 두서없이 온 예술가의 존재가 새삼 극명해지더군 스 댄스컴퍼니의 춤도 이날치와 만나기 들어오는 일들을 처리하느라 머리가 복 요. ‘어떻게 생계형 예술가로 살아갈 것 전엔 ‘애매모호한’ 춤이었다. “예술가 잡한 한 해였죠. 내가 안무가인지 기획 인가’를 고민하게 됐죠. 진화심리학에서 가 일을 하다 보면 시대와 만나는 지점 자인지, 역할부터 혼란스러웠어요.”(김) 원이 달라진 것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인류 보편의 생존수단으로 꼽혀온 ‘귀여 이 생기는 것 같아요. 보람씨는 자기 예 “모든 계획이 취소, 연기되면서 생각할 출신의 82년생 동갑내기가 코로나 시대 움’을 방법론 삼아 무용가의 생존 문제 술을 계속 해왔을 뿐인데, 관광공사 영 시간이 많아진 게 가장 큰 변화 같아요. 를 모티브 삼은 작품을 만들고 있지만, 를 탐구해 보기로 했어요.”(권) 상이나 이날치와의 협업 같은 여러 가 내가 뭘 하는 사람인지, 앞으로 어떻게 둘은 색깔이 전혀 다르다. 그림으로 치 김보라의 ‘점’은 한층 더 추상적이다. 지를 만나게 된 거죠. 같이 활동하면서 살아야 할지 까지 자문하게 됐죠.”(권) 면 권령은은 구상적인 드로잉 너머에 있 ‘혼잣말’ ‘소무’ 등 장르를 뛰어넘는 압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좋은 동료 사 두 사람이 지난해 국립현대무용단의 는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사람이고, 김 도적인 미장센으로 주목받아온 그가 무 이에요. 제 첫 작품의 무용수가 보람씨 선택을 받아 준비했던 공연도 1년이 지 보라는 평면에 점 하나 찍어 놓은 추상 려 시간의 시각화에 도전한다. “코로나 였고, 보람씨 10주년 작품엔 제가 무용 나서야 오르게 됐다. 공연의 제목이자 화를 ‘감각하게’ 하는 사람이랄까. 때문에 새로운 일을 따내느라 분주히 지 수로 참여했었죠. 부럽다기보다 축하하 컨셉트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콩쿠르 입상과 군 면제 제도가 춤에 내면서 시간의 제약을 많이 느끼게 됐어 고 싶어요.”(권) “저변 확대를 확실하게 ‘그 후 1년’(6월 4~6일 예술의전당 CJ토 미친 영향을 조명한 ‘글로리’, K팝 댄스 요. 그런데 그간의 제 작업을 되돌아보 해줘서 너무 고맙죠. 앰비규어스가 알 월극장)으로 바뀌었다. 브람스의 음악에 와 관광버스 춤을 소재로 춤을 통해 사 니 늘 시간이 묻어나는 작업을 해왔더군 려지면서 자기 색깔이 흐트러진 게 아 서 코로나 시대로, 무용가의 고민의 차 람들이 모이는 현상을 바라본 ‘당신은 요. 이번에는 대놓고 시간을 앞세우고 싶 니라, 고유성 그대로 통했거든요. 우리

춤은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 관객의 소중함 느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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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우리 색깔대로 하면 된다는 희망을 갖게 됐어요. 그들 덕인지 몰라도 CF 나 외부 제안을 많이 받게 됐고요. 사실 ‘댄싱9’때는 현대무용이 거기에 국한되 는 느낌이었는데, 앰비규어스까지 알려 졌으니 현대무용에 대한 취향도 다양 해지겠죠.”(김) 현대무용 취향 다양해져 CF 제안도

코로나로 인해 무용가들도 플랫폼에 대한 고민을 해야 했지만, 적어도 두 사 람에게는 내면을 들여다보고 본질로 돌아가는 계기가 됐다. 이번 공연에서 더 또렷이 볼 수 있다. 김씨에게 안무란 몸을 통해 다양한 주체를 ‘이미지텔링’ 하는 일이다. “글을 통해 스토리텔링을 하는 작가가 있다면, 저는 몸을 통해 시 간을 말하고 공간을 말하고 커피를 말 하고 옷을 말하는 사람이에요. 어떤 내 용이냐 물어도 스토리는 존재하지 않 죠. 그저 느끼게 하고 싶어요. 무대 위 에서 스토리가 가리키는 과거가 아니 라 지금 실재하는 몸을 표현하고 싶거 든요.”(김) 권씨의 안무는 사회적인 맥락 속에서 춤과 몸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일이다. “몇 년 전 유럽에서 BTS같은 K팝 아이 돌 춤을 광장에 모여서 추는 ‘K팝 랜덤 댄스 플레이 게임’이라는 게 엄청 유행 했는데, 그걸 보니 ‘춤이란 모이는 것’이 더군요. 춤의 기본 전제가 에너지를 공 유하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가 되니까요. 이번에도 정체성과 생존에 대 한 본질적인 질문 속에서 새삼 ‘나와 관 객이 있음’이라는 것에 대해 상기하게 됐 어요. 코로나 이후 가장 중요한 변화가 관객의 부재였으니까요. 퍼포머로서 내 생존의 조건이자 존재의 증명인 관객과 의 커넥트를 표현해 보려 해요.”(권) 관객이 있어 무용가가 있고, 무용가가 있어 관객이 있다. 각자 ‘있어야 할 곳에 있음’이 서로에게 생존의 조건이 된다는 얘기다.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다는 것의 소중함을 무용가와의 대화에서 떠 올리게 될 줄은 몰랐다. 무대에서도 보일 지는 객석에 가봐야 알 것 같다.

상상마당‘그림 같은 집’보며 힐링하세요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KT&G ‘상상마당’이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힐링 아지트를 제공하고 있 다. 상상마당은 신진 예술가들의 창작활 동을 지원하고 대중에게는 폭넓은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홍 대·논산·춘천·대치·부산 등에 개관했다. 그중 상상마당 홍대의 갤러리에서는 오는 30일까지 다양한 홈 인테리어 방

제736호 40판

법을 소개하는 ‘그림 같은 집’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장은 오피스·카페 등 다양한 기 능을 함께 제공하는 집, 여행지 호텔 무 드를 만끽할 수 있는 집(사진), 힐링 플 랜테리어로 꾸며진 집, 패션 인플루언서 ‘수박온니’의 집까지 4개의 섹션으로 구 성됐다. 작가 16인의 예술 작품가구소 품들이 함께 배치됐고, 각각은 QR코드 를 통해 구매도 가능하다. 또한 지난 3월 일반인 대상으로 진행 한 온라인 공모 ‘그림 같은 우리 집’에 접 수된 50여 명의 홈 인테리어 사진과 최 종 선정된 3인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킨 인테리어 공간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시간대별로 사전 예약은 필수다.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 유재석·‘자산어보’이준익 감독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들이 13일 시상식 직후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대상의 주인공은 데뷔 30주년을 맞은 유재석과 영화 ‘자산어보’의 이준익 감독이었다. 신하균·김소연은 TV 부 문에서, 유아인·전종서는 영화 부문에서 각각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예능상은 이승기·장도연에게, 조연상은 오정세·염혜란(TV 부문)과 박정 민·김선영(영화 부문)에게 돌아갔다. 백상연극상은 성소수자를 다룬 작품 ‘우리는 농담이(아니)야’가 차지했다. 대상 시상자로 참석한 봉준호 감 독은 “먼 훗날 돌이켜보면 가장 어려웠던 시기지만 가장 보석같은 작품이 많았던 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여파로 고군분투 중인 대중 예술인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밖에 고현정·김희애·이병헌·전도연·한예리·박나래 등도 시상자로 참석했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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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1년 5월 15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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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5

2021년 5월 8일~9일

LIFE

한은화의 공간탐구생활 문경 ‘화수헌’

200살 폐가 화려한 부활, 8만여 명 방문‘핫플’되다 <핫 플레이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경북 문경시는 29년 뒤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만든 지 방소멸 위험지수로 따지면 지난해 전국 시 단위 지역 중 3위에 올랐다. 상주시 (0.24)·김제시(0.25)·문경시(0.26) 순이 다. 이 지수는 지역의 20~39세 여성 인구 수를 65세 이상 고령 인구로 나눈 값으 로, 0.5 이하면 30년 뒤 이 지자체는 사라 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류된다. 이런 지자체가 지난해 전국 105곳, 전국 228개 시·군·구 중 42%에 달한다. 고자재로 해체될 뻔한 200년 된 한옥

그런데 이 소멸 위기를 겪는 문 경시의 한 카페에 지난해 약 8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문경시의 인구는 7 만1000명이다. 방문객이 다녀간 카페가 있는 곳은 14개 읍·면·동 중 가장 작은 산양면으로 4000명의 주민이 산다. 산 양면에 유명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니 다. 그저 산 많고 볕 잘 들어 산양(山陽), 양파 농사가 잘된다는 이 동네가 갑자 기 떴다. 20년 넘게 방치되던 폐가가 이 모든 인파를 끌어당겼다. 폐가였던 고 택을 ‘화수헌’(花樹軒)이라는 카페 겸 게스트하우스로 매만져 2018년 문 열면 서다. 카페 운영은 처음이라는 90년대 생 다섯이 만든 성과다. 지난달 22일 화수헌을 찾았다. 화수 헌은 산양면 현리에 있다. 대체 이렇게 가다가 뭐가 나오긴 할까 갸우뚱하게 하는, 드넓은 양파밭 옆 마을 입구에 난 데없이 있다. 마을에는 40명이 산다. 이 런 동네에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8 만 명이 찾았다. 3 카페 ‘화수헌’ 주변에는 오 래된 집과 양파밭 밖에 없 다. 문경에서도 시골로 꼽 힌다. 4 20년간 방치돼 무 너져 내리고 있는 화수헌 의 옛 모습. 5 화수헌의 대지 면적은 2310㎡에 달해 마 당이 널찍하다. 그래서 반 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 는 카페로 도 소 문났 다. 한은화 기자, [사진 문경시, 리플레이스]

화수원은 인천 채씨의 집성촌이던 동네 입구에 있다. 1801년에 지어졌으 니 올해로 200살이다. 소멸하는 도시에 서 사람은 떠나고 공간은 방치된다. 한 옥도 수십 년 전 그렇게 됐다. 개인 소유 의 집이었지만 집주인은 떠났고, 오가 며 살피는 관리인이 있었지만 사람 살 지 않는 집의 끝은 뻔했다. 무너져 내리 기 시작했다. 마을 입구에 있는 커다란 폐가는 동 네에서 골칫거리가 됐다. 그러던 차에 이 집을 사겠다는 소위 ‘업자’가 나타났 다. 고재상이었다. 집을 해체해 옛 자재 를 팔려고 했다. 보다 못한 마을 주민들 이 문경시에 SOS를 쳤다. “이러저러하 니 관에서 이 집을 좀 매입해주면 안 될 까요.” 엄원식 문경시 문화예술과장이 이 전화를 받았다. 그는 산양면 출신의 학예 연구직으로 재직하며 인천 채씨 집 성촌에 이전부터 관심을 두고 있었다. 엄 과장은 “현리는 문경의 정체성을 보 여줄 고택이 많은 동네였고 민속 마을로 언젠가 지정해야겠다 하던 차였다”고 전 했다. 남들에게는 그저 폐가 또는 흉가 인 집이 엄 과장에게는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보물로 보였다. “살던 사람이 떠나고 집이 무너져버 리면 역사는 통째로 사라져버리잖아 요. 우리나라가 해외보다 취약한 것이 이야기이고, 그 지역의 살아 있는 이야 기를 이어가려면 옛 공간이 정말 중요 합니다.” 고윤환 문경시장도 이 고택을 살려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그래서 시가 매입 해 리모델링했다. 남은 과제는 이 고택을 어떻게 쓸 것인가였다. 여타 다른 지자체 처럼 관이 직접 운영하거나 용도를 정해 놓고 대충 맡기지 않았다. 공간을 제대 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찾기 로 했다. 2018년 전국 지자 체 중 처음으로 고택 활 용을 위한 공모사업을 추진했다. 도원우(29), 김이린 3 (31)씨는 90년대생 부 부다. 대구가 고향인 도 씨는 대학 졸업 후 보 험 영업에 뛰어들었 고, 부산이 고향인 김 씨는 일본 도쿄의 정 보통신(IT) 회사에서 일했다. 도씨는 “일을 꽤 4

카페로 변한 양파밭 옆 고택

무너져 내려 집 해체될 위기 처해 문경시서 매입, 리모델링 후 활용 청년 다섯 명 팀 꾸려 카페 열어 입소문 타고 서울·경기서 몰려와 지방 빈집 소생 보여준 성공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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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수헌은 사진찍기 좋아하는 젊은층 을 겨냥해 수시로 포토존을 바꾸고 있 다. 2 왼쪽 안채는 대수선을 했고, 오른 쪽 사랑채는 옛 그대로를 거의 살렸다. [사진 리플레이스]

잘했지만 5년 차에 탈진했고, 나이 들 어서까지 할 수 있을까 고민됐다”고 말 했다. 대학교 캠퍼스 커플이던 두 사람 은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다. 결혼 후 할 일, 정착할 곳을 찾고 싶었다. 폐가에서 어떻게 핫플이 됐냐면

때마침 두 사람은 경북도에서 소멸하는 지방 도시를 살리기 위해 만 든 ‘청년 유턴 일자리 사업’(현 도시청 년 시골 파견제)을 알게 됐다. 청년 다섯 이 한 팀을 이뤄 경북도에 정착해 사업 을 하면 한 사람당 1000만원의 생활비 와 2000만원의 사업비를 1년 간(연장하 면 최대 2년) 주는 사업이었다. 부부는 지인을 모아 팀 ‘리플레이스’를 꾸렸고, 경북도에서도 처음 시도 하는 사업 의 첫 90년

대생 사업자가 됐다. 경북도 내 어디든 자리 잡으면 됐다. 리플레이스 팀은 도내를 6개월간 샅샅 이 훑고 다녔다. 번듯한 곳을 찾기엔 자 금 여유가 없었다. 폐교, 폐기차역, 폐 가를 둘러봤다. 버려진 기회라고 생각 하기로 했다. 그러다 만난 것이 문경시 의 화수헌이었다. 도 대표는 “외지인에 게 배타적이었던 다른 곳과 달리 마을 이장님과 문경시가 정말 적극적으로 도와주려 하셔서 산양면 현리에 자리 잡게 됐다”고 말했다. 상권은 하나도 없 지만, 문제없다고 봤다. 젊은 층을 대상 으로 SNS 홍보에 집중하기로 했다. 카페를 열자고 했지만, 팀에서 이런 일 을 해 본 사람은 없다. 문경시에서 화수 헌을 어느 정도 리모델링을 했지만, 카페 로 쓰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보험 영 업맨이었던 도씨는 공간기획 전문가, 프 랜차이즈 카페 사업가 리스트를 뽑아 찾 아다녔다. “거절당하면 다른 데 또 부탁 하면 된다”며 부딪혔고, 배웠다. 소품을 어떻게 배치하면 되는지, 공간을 어떻게 꾸미면 되는지 알게 됐다. 무엇을 팔지는 리플레이스팀이 연구 해 개발했다. 마을의 농산물과 지역 특 산물을 직접 가공해 식음료를 만들고, 세세하게 스토리텔링 했다. 문경산 8곡 을 방앗간에서 빻아 만든 미숫가루, 문 경 동로면의 청정한 오미자밭에서 딴 오 미자로 만든 오미자 에이드…. 흔한 재료 에 청년의 감각을 입혔다. 도씨는 “오래 살고 싶어서 그러기 위해 마을과 경제적 상생을 하자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양파밭 옆 한옥 카페는 입소문을 서 서히 탔고, 평일에는 50~100명, 주말에 는 최대 800명까지 방문하는 명소가 됐 다. 방문객의 30% 이상이 서울·경기에 서 온다. 그새 직원 수는 다섯에서 13명 이 됐다. 늘어난 식구 8명 중 2명은 서 울, 6명은 문경 출신이다. 직원 이승환 (23)씨는 “서울의 삶에 메리트가 있을 까 생각이 들던 차에 지방에서 일해보 고 싶어 내려왔다”고 말했다. 운영하는 공간도 늘었다. 산양면의 옛 양조장을 리모델링해 만든 복합문 화공간 ‘산양정행소’, 1940년대 금융조 합사택(적산가옥)이었다가 사진 스튜

디오로 쓰는 ‘볕드는 산’ 등이다. 모두 방치됐던 문경시의 유휴공간이다. 지자체의 SOS

리플레이스가 문경시에서 자 리 잡고 있을 무렵, 숙박서비스업 스타 트업인 H2O호스피탈리티의 이웅희 대 표는 지자체의 SOS를 여럿 받고 있었 다. 이 대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토 대로 호텔 운영을 자동화·무인화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고정비를 절감하는 서비스로 일본에서 성공했다. 일본 최대 여행업체인 라쿠텐의 ‘라 이풀 스테이’(객실 3800개)를 현지에 서 위탁 운영하다 그중 폐가나 다름없 던 고택을 숙박시설로 리모델링해 운영 하던 것이 국내에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자체에서 관광객용 한옥마을을 만 들어놨다가 방치하거나 지방소멸로 골 칫덩이가 된 고택을 대신 관리해달라 는 요청이 왔지만, 우리가 직접 이를 맡 기엔 역부족이라 고민스러웠다”고 말 했다. 그러던 차에 리플레이스를 알게 됐고, 만났고, 최근 인수했다. 두 회사는 지역의 방치된 고택과 한 옥마을에 이야기를 입히고, 기술력을 더해 운영해나갈 참이다. 현재 경북 영 양군 서석지 일대의 고택과 산촌마을 의 초가집 여러 동의 공간기획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방의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세련되게 발굴해 이야기를 엮으면 젊은 층이 분명 반응할 거라고 확신한다”며 “리플레이스가 문경을 시 작으로 소멸 지역 곳곳에 ‘로컬크리에 이터’를 키우고 거점을 만들어 연결해 나가면 소멸하는 지방에도 소생의 가 능성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수헌의 가능성을 처음 발굴한 엄원 식 문경시 문화예술과장은 “지방의 남 겨진 공간들의 문제는 너무 심각하고, 빈집 수준을 넘어 빈 마을이 생기는 지 경”이라며 “적어도 동네의 기준이 될만 한 공간은 살려서 이야기와 문화 정체성 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수 요와 공급이 잘 만난다면, 소멸지역은 청년을 만나 위기에서 벗어날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5 제735호 40판


B16 종합

2021년 5월 15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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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일~2일

STYLE

술맛 나는 증편, 짠맛 고트 치즈‘찰떡궁합’ 1

서정민 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스터 치즈는 네덜란드 빔스터 간척지에 서 낙농업자 협동조합이 만들기 시작 했다. 약 10개월 간 숙성시킨 고다 타입 의 치즈로, 단단한 텍스처와 장기 숙 성한 고다 특유의 진하고 풍부한 감칠맛이 특징이다. 잘라서 그냥 먹거나 풀 바디 레드 와인과 함께 먹어도 좋지만, 바닐 라 아이스크림 위에 강판 으로 갈아 뿌려주면 자 꾸만 손이 가는 궁극의 ‘단짠’ 조합이 어떤 것 인지 만끽할 수 있다.

meantree@joongang.co.kr

코로나19로 ‘혼술족’ ‘홈술족’이 늘면 서 안주에 대한 관심, 그중에서도 치즈 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 자체로 너 무 무겁지 않으면서, 어떤 재료와 함께 먹어도 고루 어울리는 게 치즈의 매력 이다. 덕분에 국내로 수입되는 치즈 종 류도 훨씬 다양해졌다. 이젠 와인 종 류를 잘 아는 사람보다 치즈 종류를 잘 아는 사람이 진정한 미식가로 보일 정도다. 서양인들이 우리의 청국장 냄새 를 힘겨워하듯, 사실 우리에겐 서양의 치즈 냄새가 부담스럽다. 하지만 둘 다 오랜 시간 천천히 또 충분히 인간의 삶 속에 스며들었던 음식이라 일단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친숙해질 만한 요소들이 많다. 200여 종의 치즈를 수입 하는 구르메F&B의 조성 춘 대표는 “우리나라 김치와 된장이 지역 마다 맛이 다르듯, 치즈도 나라와 지 역별로 만드는 방 법과 맛이 달라서 알 면 알수록 호기심이 생 긴다”며 “농경 생활에서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칼슘 을 공급해온 주요 식재료로 건강에 이롭다는 점도 우리의 장과 많이 닮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치즈를 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뭘까. 한국인의 소울 푸 드인 삼겹살부터 나물, 떡, 아이스크림에 이르기까지 우리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들과 어울리는 치즈는 어떤 것 들일까. 홍신애 요리 연구가로부터 “다 년간의 경험에서 터득한 최상의 ‘단짠’ 궁합”을 들었다. 증편+고트 치즈=염소젖으로 만든 고트 치즈 중 프랑스 뽀아또-샤헝뜨 지 방에서 만드는 ‘일 드 프랑스 샤브루’는 매우 부드러워서 숟가락으로 떠먹거나 디핑소스로 사용하기 좋다. 특유의 새콤 한 맛과 콤콤한 향이 매력. 여기에 술맛 나는 떡 증편을 조합하면 술과 안주를 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홍씨는 “떡과 치즈는 동서양의 완벽한 만남으로 궁합 이 아주 좋다”며 “살짝 짠맛이 나는 치 즈랑 증편처럼 산도가 있는 떡 또는 팥 앙금이 있어서 단맛이 강한 바람떡이 특 히 잘 어울린다”고 추천했다. 주꾸미+브리 치즈=프랑스 일 드 프 랑스 지방의 브리(Brie) 마을에서 소젖 으로 만든 게 브리 치즈다. 견 과류와 과일 향이 풍부하고 크 림처럼 부드러운 게 특징. 샤 를 8세, 앙리 4세 등 프랑스 왕 실에서 즐겨 먹었다고 해서 ‘왕 들의 치즈’라고 불리며, 샴페인 과 잘 어울린다고 알려졌다. 브 리 치즈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 만 구워 먹었을 때 더 맛있다. 흰 곰팡이가 핀 외피 부분이 녹 제734호 40판

바닐라 아이스크림+빔스터 치즈=빔

다양한 치즈 페어링

미나리+모차렐라 치즈

막걸리+누룽지+체다

치즈=동서양의 만남 조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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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증편+고트 치즈. 떡과 치즈는 동서양 의 완벽한 만남으로 궁합이 좋다. 특히 짠 맛 도는 고트 치즈랑 술맛 나는 증편 또는 팥앙금 이 있어 단맛 나는 바람떡이 잘 어울린다. 2 주꾸미+ 브리 치즈. 크리미한 치즈 특유의 단맛과 주꾸미의 짠 맛이 어우러져 별미가 된다. 3 에스프레소 커피+에멘탈 치즈. 쌉싸름한 커피와 고소하면서도 짠맛을 가진 치즈는 의외로 잘 어울린다.

맛있는 치즈 페어링

구운 주꾸미, 브리와 먹으면 별미 미나리·모차렐라 조합 봄 맛 가득 누룽지·체다 치즈, 막걸리에 최적 꿀 꽈배기에 블루 치즈 맛도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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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근 기자, [촬영협조 구르메F&B]

으면서 속살이 크림처럼 흘러내리면 색 다른 시각적 즐거움이 더해지기 때문이 다. 구운 주꾸미를 퐁듀처럼 치즈에 푹 찍어 먹으면 크리미한 치즈 특유의 단맛 과 주꾸미의 짠맛이 어우러져 별미가 된 다. 주꾸미 다리 빨판을 아래로 향하게 해서 구우면 다리가 위로 말리면서 왕관 처럼 예쁜 모양을 만들 수 있다. 주꾸미 를 먼저 굽고 한 프라이팬에 브리 치즈를 같이 구워 먹어도 좋다. 미나리+모차렐라 치즈=쫀득쫀득, 말랑말랑한 모차렐라 치즈는 숙성 치 즈 특유의 냄새가 없어서 초심자들에 게 부담이 덜하다. 치즈에 올리브 오일 과 후추만 뿌려 먹어도 맛있지만, 여기 에 미나리를 조합하면 봄 느낌 물씬 나 는 한 접시가 된다. 물에 깨끗이 씻은 미나리를 다진 마늘참기름설탕 등을 넣은 양념간장으로 무친다. 모차렐라 치즈는 물기를 뺀 후 손으로 찢어서 미 나리 무침 위에 툭툭 얹는다. 여기에 루 꼴라와 홍고추까지 곁들이면 주말용 브 런치로 제격이다. 바게트+리코타 치즈=리코타(Riccota)는 이탈리아어로 ‘두 번 데웠다’ 는 뜻. 치즈를 데워 나온 유청에 신선한 우유나 크림을 첨가해 한 번 더 데워 만 들기 때문이다. 하얗고 촉촉하며, 담백 하면서도 우유의 단맛이 느껴지는 부 드러운 생 치즈로 음식 위에 얹을 때 모 양 잡기에도 좋다. 담백한 바게트 빵과 잘 어울리는데, 여기에 잼을 얹고 소금 과 후추까지 살짝 뿌려주면 완벽한 ‘단 짠’ 조합이 된다.

다. 누룽지를 튀겨 설탕을 뿌린 다음 조각을 내서 체다 치즈를 한 조각씩 얹어 먹는 방법이다. 탄수화 물·단백질·무기질 등 영양적으로도 균 형 잡힌 조합이지만 극과 극으로 다른 식감의 조합이 재밌다. 함께 조합한 ‘캐 시 밸리 마일드 체다’는 영국 정통 체다 치즈는 아니지만 은은하게 느껴지는 우유 향과 부드러움이 특징이다. 꿀 꽈배기+블루 치즈=푸른곰팡이 가 대리석 무늬처럼 퍼져 있는 블루치즈 는 꿀이랑 궁합이 좋다. 꿀을 푹 찍어 먹 는 고르곤졸라 피자가 대표적이다. 고르 곤졸라 자체가 세계 3대 블루치즈 중 하 나다. 푸른곰팡이의 강렬한 냄새를 꿀의 달콤함이 잡아주기 때문에 한 번 손을 대면 결코 멈출 수 없다. 삼겹살구이+라클레트 치즈=프랑스 어 ‘긁다(Racler)’에서 유래한 라클레트 치즈는 반으로 갈라 단면을 불에 쬐어 녹여 먹는 스위스 정통 치즈다. 보통 슬 라이스 타입으로 판매되며 녹였을 때의 녹진한 우유 풍미, 크리미한 질감, 고소 한 맛의 밸런스가 좋다. 잘 구운 삼겹살 위에 살짝 구운 라클레트 치즈를 이불처 럼 덮고 먹을 만큼 찢어 먹거나 아예 전 용 그릴에 구워 퐁듀처럼 찍어 먹으면 맛 있다. 이때 아삭한 파프리카 또는 사과 를 곁들여도 좋다.

바게트+리코타 치즈

바닐라 아이스크림+빔스터 치즈

막걸리+누룽지+체다 치즈

멜론·키위·산딸기+프로마쥬블랑 치 즈=숟가락으로 떠먹는 생 치즈 프로마

쥬블랑은 프랑스에서 요거트 대신 그 래놀라·과일·견과류·잼·꿀을 넣고 아침 식사 대용으로 많이 먹는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솔트’에선 디저트로 튀김을 낼 때 소스로 함께 낸다. 멜론을 그릇처 럼 파서 제철 과일을 담고 치즈를 얹은 다음, 소금과 후추를 살짝 뿌리면 근사 한 디저트가 된다. 에스프레소 커피+에멘탈 치즈=추억 의 만화영화 ‘톰과 제리’에 수시로 등장 했던 구멍 숭숭 뚫린 치즈가 바로 에멘 탈이다. ‘스위스의 한 조각’이라고 불릴 만큼 스위스를 대표하는 치즈로, 스위 스 대표 음식인 퐁듀의 주재료이기도 하다. 쌉싸름한 맛과 고소한 맛의 밸런 스가 좋아서 에스프레소처럼 강렬한 쓴맛과 어울렸을 때 부드러운 여운을 남긴다. 구르메F&B의 플래그십 스토 어 ‘메종 드 구르메’에선 커피를 주문하 면 다양한 종류의 치즈를 사탕처럼 포 장한 조각을 1개씩 매치해준다.

꿀 꽈배기+블루 치즈

삼겹살구이+라클레트 치즈

과일+프로마쥬블랑 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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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5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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