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am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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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2016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

서울시립미술관(SeMA)은 2008년부터 역량 있는 작가들의 전시활동을 지원하는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습니다. 올해로 9회를 맞이하는 본 프로그램은 작가들뿐 아니라 기획자들의 큐레이팅 활동을 지원하는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으로 확장하였습니다. 작가와 기획자는 전시를 통해 성장합니다. 무엇보다 전시회는 자신이 하고 있는 작업의 실체를 인식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가늠케 할 자기 성찰과 자아실현의 기회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전시회는 작품을 매개로 하는 인간적, 사회적 소통의 첫걸음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전시는 스튜디오에서 제작되거나 발상된 아이디어를 펼쳐 보이는 공개와 공론의 장으로서 이를 통해 작가는 미술계의 공인과 평가를 받을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창작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 미술관은 작가들이나 기획자들의 활동이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전시 소요경비를 비롯하여 큐레이션 컨설팅, 워크숍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SeMA는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미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미술인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이 미술인과 미술계의 발전을 위한 안정적인 발판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습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14명(팀)의 작가, 2명의 기획자의 행보를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시립미술관장 김홍희


GREETINGS

2016 Emerging Artists & Curators Supporting Program

Since 2008 SeMA, Seoul Museum of Art has organized Emerging Artists Supporting Program to foster promising new artists by supporting their exhibitions. Now on its 9th run, we are expanding the program by including curators’ activities as well under the title Emerging Artists & Curators Supporting Program. Both artists and curators grow through exhibitions. It is because that exhibitions provide them opportunities to perceive the truth nature of their work and to attain self-introspection and self-realization through which one could assume their future directions. In addition, it is meaningful in that exhibitions could be a gateway to humane and social communication via art works. In other words exhibitions function as a space for open discussion where artists and curators can display the works produced and conceptualized in the studios, thus by exhibitions they can be not only officially recognized and evaluated but also convey their creative messages to audiences. In this context the SeMA has initiated the program supporting curation consulting, workshops, and covering exhibition expenses for both artists and curators’ projects in order to help them to collect fruits. With constant, long-term visions we will spare no support for artists and curators who will bring vitality into the art community. We will also do our utmost to help this supporting program become a solid stepping-stone for the growth of artists and art world. We hope you devoted to continue to offer your encouragement and support for the aspiring 14 artists and 2 curators who arrived here through fierce competitions.

Kim Hong-hee General Director of Seoul Museum of Art



<UPDATE> Exhibition view 전시 설치 전경


비평문

유쾌! 발랄! 하지만 진지하게 들을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작가, 김가람

신보슬 토탈미술관 큐레이터 세상이 시끄럽다. 나라 안으로는 대통령과 연관된 비리와 문제들이 속속 드러나며 연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이것도 나라냐며,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거리로 나와 대통령의 퇴진을 외친다.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아래에는 대통령 퇴진 캠프촌이 열렸는가 하면, 매일 12시에는 광화문 캠핑촌의 문화예술가들이 발족한 ‘새마음애국퉤근혜 자율청소봉사단’이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를 향해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청소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한다. 2016년 11월 12일. 광화문에는 개국 이래 최대 인원이 모여들었다. 주최 측 추산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삼삼오오 촛불을 들고 평화롭게 집회에 참여했다. 함께 노래도 부르고, 구호도 외치고, 거리 무대에 선 연사들의 강연도 들었다. 예술가들도 질세라 이곳저곳에서 퍼포먼스를 행했다. 광화문 대로는 그렇게 예술해방구가 되었다.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연행되지 않았다. 사람들이 떠난 자리에는 심지어 쓰레기 하나 없었다고 뉴스는 보도했다. 그 하루로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지만, 역사는 그날을 기억할 것이었다. 90년대에도 그 거리에 사람들이 있었다. 거대한 깃발과 구호, 전경과의 몸싸움과 연행, 매캐한 최루탄 냄새와 물대포가 가득했다. 많은 사람들이 잡혀갔고, 다쳤다. 확실히, 90년대의 그날들과 2016년 11월 12일은 달랐다. 확실히 달라졌다. 20세기의 시위와 21세기 오늘 우리의 시위는. 세상을 향해 말하는 방식도 세상의 말을 듣는 방식도 달라졌다. 그리고 여기,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듣고 전하는 작가가 있다. 김가람. 여리여리해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작품과 전시를 설명하는 꼼꼼한 말투에서 그녀가 꽤 강단 있는 작가라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 김가람의 작업을 본 것은 한일 미디어아트 교류전시인 <데일리 리플렉션 Daily Reflection>에서 였다. 김가람은 <버진 캔디 Virgin Candy> 작업을 선보였다. ‘순결 자판기’에 1파운드(£)를 넣으면 ‘순결 캔디’ 한 박스를 살 수 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버진 캔디’는 한국 문화가 가진 성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 ‘순결’에 대한 강요와 관련이 있다. 이 작품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김가람은 학창시절, 성교육 시간에 교육이 끝나면 ‘처녀성’ 혹은 ‘순결’ 사탕이라 불리는 것을 받았다고 했다. 놀라운 것은 이것이 그녀의 학교만의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 90년대 후반 이런 순결캔디가 꽤 많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나눠주었다는 것이다. 김가람의 <버진 캔디>는 순결을 지키는 것이 고귀하게 여겨지는가 하면, 동시에 창피하게도 여겨지는 한국사회의 이중적인 아이러니를 담고 있는데 실제로 전시장에 들른 관객들은 이 순결 자판기에서 순결 캔디를 구매(?)하면서 이 양가적인 감정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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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문_신보슬(큐레이터)

여성작가로서 여성을 둘러싼 많은 이야기에 대한 관심은 사실 이전 <더섹시비키니닷컴 thesexybikini. com>에서도 잘 드러난다. 전시장에 들어선 관람객이 약 3만 원 정도되는 비키니를 구입하여 탈의실에서 비키니로 갈아입고 셀카를 찍어 남기면 구입비용을 환불해주었다. 참가자들의 얼굴이 가려진 비키니 사진은 www.thesexybikini.com에 아카이브 되었다. 비키니는 여성의 몸과 직결된다. 그런 면에서 이 프로젝트는 날씬한 몸, 몸짱에 대한 현대인들의 갈수록 심해지는 강박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UPDATE> 전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셀스타 #SELSTAR> 역시 몸과 외모에 대한 현대인의 관심과 관련되어 있다. #SELSTAR라는 입간판 형식의 글자판이 전시장 한가운데에서 알싸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뒤로 살짝 돌아서면, 간단한 화장품도구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화장을 할 수 있다. <더섹시비키니닷컴>에서와 마찬가지로 관람객들은 마련된 화장도구로 화장을 하고 셀피 인증샷을 찍어 인스타(Instagram)에 올린다. 김가람은 이를 ‘전시장 인증샷’을 위한 셀프 메이크업 퍼포먼스라고 정리한다. <#SELSTAR>는 전시장이 젊은 세대들에게 (나아가 어른들까지도) 작품 감상을 위한 공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인증샷을 찍는 공간이 되어가는 세태를 잘 반영한다. 뿐만 아니라, 알파벳 조명 조형설치 앞에는 전시장을 찾는 영상작업이 소개되고 있는데, ‘콩혼자논다: 혼밥 혼커 혼술 혼보 혼자 노는 코스’를 소개하는 YouTube 개인방송의 진행자인 ‘연두콩’이 전시와 작가를 소개하는 장면이다. 이처럼 <#SELSTAR>는 전시장은 작품을 보는 공간만이 아니고, 셀피와 인증샷으로 대변되는 공간이기도 하며, 심지어 방송까지도 혼자 만들어 사람들과 나눌 수 있고, 이들이 그저 대중이라는 이름에 묻히는 것이 아니라,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인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작품 속에 담아낸다. <더섹시비키니닷컴>, <버진 캔디> 그리고 <#SELSTAR>가 여성을 둘러싼 이야기, 외모, 대중에 대한 어떤 현상과 작가 개인의 경험에 집중하고 있다면, <4ROSE>와 <아젠다 헤어살롱 the AGENDA hair salon>은 좀 더 적극적으로 사회적 이슈에 관한 발화(말하기)에 닿아 있다. 인터넷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댓글’을 디지털 싱글이라는 형식으로 새롭게 풀어내는 <4ROSE>는 2014년 5월에 시작한 사운드 프로젝트이다. 김가람은, 가상의 걸그룹 4ROSE가 매달 이슈가 되었던 뉴스 기사에서 주제에 따라 선정된 댓글을 읽어주는 ‘음원’이라는 형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2014년 5월부터 지금까지 2개의 정규앨범과 29개 이상의 싱글앨범을 발매하고, 이를 국내 음원사이트와 아이튠즈에서 발매하고 있다. <it’s a crazy news> (대한항공 땅콩리턴사건, 2015.1), <아몰랑> (메르스의 공포와 정부의 늦장대응, 2015.6), <받아쓰기> (역사교과서 국정화, 2015.11), <포이즌>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 2016.5) 등에서 볼 수 있듯, <4ROSE>의 앨범들은 당시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이야기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특히 여기에서 소개되는 댓글은 작가의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라, 당시 대중들의 목소리라는 점에서 흥미로우며, 댓글이라는 형식이 대중의 목소리라고 볼 때 기록의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4ROSE>의 앨범이 인기차트에는 오르지도 못하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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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문_신보슬(큐레이터)

<4ROSE>가 사용하는 댓글이라는 형식이 익명성에 기반한다고 한다면, <아젠다 헤어살롱>은 일대일 대면을 통해서 대중의 이야기를 듣는 행위에 가깝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를 위해 김가람은 미용기술을 배우고, 미용실을 운영했다. 김가람은 삭발식처럼, 머리를 자르는 행위를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하는 행위로 이해하고, 전시장을 미용실로 꾸미고 ‘헤어 커트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전시장 (아니, 미용실)에는 당시 시대와 장소를 대변하는 슬로건이 인쇄된 가운이 준비되어 있다. 예를 들어, 코너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렸던 전시에서는 1. 압구정 재건축 추진(부동산) 이슈 (‘평당 1억’, ‘조물주 위의 건물주’) / 2. 강남 메디컬 거리의 외국인 성형수술 관광 (‘요우커 어우커’, ‘당신의 꿈이 이루어집니다’) / 3. 미술계 위작사건 (‘미인도 DNA’, ‘내작품 맞다고!’)와 같은 주제가 선정되었고, 2016년 독일에서 진행되었을 때 에는 ‘난민 수용 문제’, ‘브뤼셀 테러’ 등과 같이 현지인들에게 관심이 가는 주제를 선정하여 진행하였다. 주제에 따라 관객이 동의하는 만큼 머리카락의 길이를 자르는 것이 기본 원칙이었다. 작가도 은근 삭발까지 기대했던 것 같았으나, 실제로 자신의 의견을 잘리는 머리카락의 길이로 피력하며 삭발을 한 참가자는 별로 없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시간은 분명 유의미했을 것이라 믿는다. 이처럼 김가람은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때문에 오해와 비판에 열려 있다. <#SELSTAR>의 경우, 작가가 언급하듯이 ‘대중은 주인공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는 언급과 최근 전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인 인증샷 열풍, 그리고 이에 동반된 대중심리에 주목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전시장에서 그 현상을 재현한다는 것이 그 어떤 비판적인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해서는 답하기 쉽지 않다. <더섹시비키니닷컴>도 유사한 질문에서 자유롭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못되게 말한다면, 비키니를 입고 찍은 셀카가 인터넷에 올라갔다고 한들, 그래서 달라질 것이 무엇인가란 말이다. 그리고 예술가의 작품이라는 것이 사회적인 현상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 그친다면, 익히 알고 있는 상황을 재현해야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러나 어쩌면 이런 삐딱한 시선은 낡은 고정관념의 탓일지도 모른다. 사회적인 것을 다룬다고 한다면, 뭔가 의쌰의쌰 쌰 쌰 구호를 외쳐야만 할 것 같은, 인생을 던져 싸우는 투사가 되어야 할 것 같은, 그렇지 않으면 왠지 비겁한 것만 같은.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세상이 변했고, 사람이 변했다. 얼굴 굳히고 싸우지 않아도, 웃으면서도 세상은 달라질 수 있다. 말랑말랑하다고 진지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김가람의 작업은 이 시대, 작가 세대의 방식으로 세상에 말 걸기이다. 아니 세상을 듣기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김가람의 작품은 조용히 대중을, 사회를 관찰하고, 그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발랄하고 유쾌하게 다가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무대다. 작가의 모습은 무대 뒤로 사라지지만, 작가가 만든 무대를 통해서 우리는 관객의 이야기를, 대중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현대예술이라는 것은 그렇게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어야 한다고, 이 또한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예술이지 않겠냐고 김가람은 조심스레 관객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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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STAR_Acrylic, Mirror, Lights & Makeup cosmetics_Dimensions variable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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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STAR_아크릴, 거울, 조명,메이크업 메이크업 화장품_가변크기_2016 #SELSTAR / 아크릴, 거울, 조명, 화장품 / 가변설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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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QUE

The stage by Ga Ram Kim: Merry and vivid, but worthy of sincere attention.

Nathalie Boseul Shin Curator, Tot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The world is troubled. Nationally, the corruption and scandals of the president are uncovered and hitting the news everyday. People are asking if we can call “this” a nation. They break out into the street, demanding the president to step down. Under the statue of Admiral Yi Sun-shin at Gwanghwamun, an encampment zone demanding the president’s resignation was set. Here, an artist camp was formed called ‘Saemaeum-Aegug-twe-Geun-hye Cleaning Volunteer Group’. Everyday at noon in the plaza they did a cleaning performance and demanded the resignation of the president. November 12, 2016, was the date of the largest gathering of people at Gwanghwamun since the country was founded. According to the host organization more than one million people came out to the streets. With family, friends and lovers they led a peaceful candle-lit demonstration. They sang, shouted slogans, and listened to the speakers on the stage. The artists staged performances here and there. Gwanghwamun became a heaven for art. No one was hurt or taken into custody of the police. The press reported that there was not even a single piece of trash left after people were dismissed. This one day could not change anything, but it will be remembered throughout history. There were also people in the very same streets in the 1990s. It was full of huge banners, fights with the police, arrests, tear gas, and water cannons. Many people were taken into the custody of police and hurt. November 12, 2016, was definitely different from those days in the 1990s. The demonstrations of the 20th century and our demonstrations today in the 21st century are clearly different. The way of talking to the world and listening to the world are different. And here comes an artist, Ga Ram Kim, who listens to the world and delivers it in her own unique way. Unlike her slender figure, her meticulous explanations on artworks and exhibition give an impression that she is quite a strong-minded artist. I first saw Ga Ram Kim’s artworks at a Korean-Japanese media art exchange exhibition called <Daily Reflection>. In this exhibition she presented the work Virgin Candy. When you put £1 (pound) into the ‘Virgin Vending Machine,’ you purchase a box of ‘Virgin Candy.’ As hinted in the title, ‘Virgin Candy’ is a critique on the conservative views of Korean culture towards sex - the coercion of ‘virginity.’ This work is based on the artist’s personal exper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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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QUE_Nathalie Boseul Shin(Curator)

When the artist was in school she received what was called ‘virgin candy’ after sex education. What is more surprising is that her school was not only the case where this so-called ‘virgin candy’ was distributed. This was widely practiced by many schools in late 1990s. Virgin Candy presents the paradox in Korean culture where keeping one’s virginity is regarded as both honored and shameful at the same time - the audience in this exhibition said they actually felt such ambivalent feelings when purchasing this ‘Virgin Candy.’ As a female artist, the subject of women actually stands out more in the previous work thesexybikini.com. In this project the audience purchases a bikini for the price of about 30,000 won(£14.99), changes into the bikini in the fitting room, takes a selfie in the bikini, and then get a refund. The selfies, after the artist covers the faces of the participants are archived on www.thesexybikini.com. A bikini is directly related to a woman’s body. In this context the project shows the growing obsession with skinny bodies. Taking the largest part in <UPDATE>, #SELSTAR is also associated with contemporary concerns on body and appearance. The billboard text “#SELSTAR” shines brightly in the middle of the exhibition space. Behind the billboards, simple makeup kits are provided. As in thesexybikini.com, the audience wears makeup using the prepared makeup kits, takes their own selfie, and uploads it onto their Instagram account. Kim states that this is the self make-up performance of an ‘exhibition selfie.’ #SELSTAR reflects the social condition where an exhibition space is no longer merely a space for art appreciation, but now also a space to take SNS photos for the younger (and even older) generation. Also, in front of the billboard light a video work searching for the exhibition is installed in which a YouTube VLOGGER ‘YEONDUKONG,’ known for talking about ways to eat, drink, and play by oneself, introduces the artist and the exhibition. In this manner #SELSTAR shows that an exhibition space is not only a space for the appreciation of artworks but also a space that can be represented by selfies. The exhibition is also a place where one can even broadcast online and share it with other people - these vloggers can be as popular as other celebrities. While thesexybikini.com, Virgin Candy, and #SELSTAR focus on the discourse of women, appearances, public phenomena and the private experience of the artist, 4ROSE and the AGENDA hair salon actively speak out about social issues. Started in May of 2014, here is a SOUND PROJECT that places ‘comments’ from the Internet onto the format of a digital single. In the project, the virtual girl band 4ROSE musically interprets the selected comments of online news articles that are major issues from the month. Two regular albums and over 29 single albums were published since May 2014, and were put on sale through Korean music websites and iTunes. As hinted in it’s a crazy news (Korean Air’s ‘nut rage’ incident, January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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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QUE_Nathalie Boseul Shin(Curator)

Oh, I Don’t Mind (public anxiety over MERS-CoV and government’s inefficient response, June 2015), Dictation (standardization of history textbooks, November 2015), and Poison (Oxy RB’s humidifier disinfectant incident, May 2016), the titles of 4ROSE’s albums are inspired from the events and social issues of the time. It is particularly interesting that the comments cited in these works are the voices of the public, not the artist’s own ideas. Because the form of the online comment is public, the works are also significant in terms of their ability to document. In this context, it is quite sad that these albums cannot top the charts. While the form of the online comments in 4ROSE is based on anonymity, the AGENDA hair salon is an activity of listening to the public face-to-face. In fact, Ga Ram Kim actually learned how to cut hair and ran a hair salon. As in “hair-cutting protests”, she understood the act of cutting hair as the action of strongly expressing one’s opinion, set the exhibition space like a hair salon, and had ‘haircut performance.’ In the exhibition I mean, hair salon she prepares hair cutting capes with printed slogans that express the period and place of the time. For example, in the exhibition at Corner Art Space, selected issues included; the Apgujeong real estate issue (‘100 million won per pyeong (A unit of land area, 3.3 m2),’ ‘Landlord over the Lord’), the plastic surgery tour of Gangnam medical street (‘Youke, Eoukeo (Chinese tourists, you big)’), ‘Your dreams come true’), the forgery incident of the art scene (‘Portrait of a Beauty DNA,’ ‘It Is My Painting!’) and when the exhibition was held in Germany in 2016, the artist selected local issues like ‘refugee issues’ and ‘Brussels terror.’ The basic rules of the performance involves cutting the participant’s hair - the amount of hair corresponding to their level of agreement with the issues. The artist secretly anticipated even shaving, however there were no participants who spoke out that strongly. Nevertheless, I believe that the time the artist spends discussing worldly issues with the participants is meaningful. In this manner Ga Ram Kim deals with social issues, but does not explicitly reveal her positions. She is thus open to misunderstanding and criticisms. In the case of #SELSTAR, although artist says that the work is about the ‘public dreams that are the main characters, the fever of the selfie that is especially prominent in exhibitions these days and the mass psychology accompanied with it,’ it is not easy to see what critical meaning lies in representing the phenomenon inside the exhibition space. thesexybikini.com is also not free from a similar criticism. Frankly speaking, what changes are ever made by uploading a bikini selfie onto the Internet? And if an artist’s work merely accepts social phenomenon as it is, there is no point in his or her representing this situation we already know very well. However, this perverse perspective might be rooted in an old stereotype where radical politics means taking to the street with slogans or sacrificing one’s life to “the cause” - with any lesser actions being labeled coward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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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QUE_Nathalie Boseul Shin(Curator)

But the times have changed. The world has changed and people have changed. We can change the world with smiles, without fighting aggressively. Being temperate does not mean a lack in conviction. Ga Ram Kim’s works speak to the world from the voice of an artist from this generation. Perhaps it is closer to listening to the world. Ga Ram Kim’s work is a stage that quietly observes the public and society, which merrily and vividly reaches its own way as we listen to their stories. Although she hides behind this stage, we can listen to the stories of the audience and public through the stage she creates. Ga Ram Kim asks that contemporary art capture these diverse voices, becoming the forms of art we need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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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STAR_Acrylic, Mirror, Lights & Makeup cosmetics_Dimensions variable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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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STAR_아크릴, 거울, 조명,메이크업 메이크업 화장품_가변크기_2016 #SELSTAR / 아크릴, 거울, 조명, 화장품 / 가변설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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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STAR_Acrylic, Mirror, Lights & Makeup cosmetics_Dimensions variable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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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STAR X YEONDUKONG(연두콩) ‘Make-Up for Selfie(셀피메이크업)’_Video(HDV, 16:9, color, sound)_Duration: 03m05s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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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STAR X YEONDUKONG(연두콩) ‘Play by Oneself(콩혼자논다)’_Video(HDV, 16:9, color, sound)_Duration: 05m13s_2016

https://youtu.be/-oRYzwG7Wc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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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STAR X YEONDUKONG(연두콩) ‘Play by Oneself(콩혼자논다)’_Video(HDV, 16:9, color, sound)_Duration: 05m13s_2016

https://youtu.be/-oRYzwG7Wc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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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STAR_Instagram(@selst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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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STAR_Instagram(@selst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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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view 전시화장품 설치 전경 #SELSTAR / 아크릴, 거울,Exhibition 조명, 메이크업 / 가변설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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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TCH PAY’ Poster_Digital print on Paper_59.4 X 84.1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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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STAR / 아크릴, 거울, 조명, 메이크업 화장품 / 가변설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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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gin Candy_(좌) Virgin Candy Animation_비디오(HDV, 16:9, color, sound)_시간: 28s_2013 (우) Virgin Vending Machine_자판기에 시트지 디자인_59 x 18.5 x 13.5 cm_2015

Virgin Candy_(Left) Virgin Candy Animation_Video(HDV, 16:9, color, sound)_Duration: 28s_2013 (Right) Virgin Vending Machine_Vinyl Decal on Vending machine_59 x 18.5 x 13.5 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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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Exhibition view 전시 설치 전경, ‘SOUND PROJECT (by 4ROSE)’ Poster Wall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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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Exhibition view 전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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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TERVIEW


김가람 작가 인터뷰 ‘익숙한 이미지로 낯선 질문을 던지다’

AliceOn 인터뷰 부분 발췌 (2016) AliceOn: 안녕하세요, 작가님. 앨리스온 어워즈 작가로 선정된 이후 새롭고 다양한 여러가지 작품 활동을 진행중이십니다. 새 작품과 함께 작가님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가람: 안녕하세요. 저는 사회 문화적 이슈에 대한 유희적인 실험을 하고 있는 김가람이라고 합니다. 주로 설치, 퍼포먼스, 미디어를 이용해 감상자의 참여와 공감을 유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AliceOn: 앨리스온으로는 작가님과 두 번째 인터뷰인데 첫 만남 때와 지금의 관심 방향들이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페미니즘과 섹슈얼리티 작업들을 지금 하지 않는 이유가 있나요? 김가람: 작업 환경이 변화하면서, 그에 따른 영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 앨리스온에 소개했던 작품 <thesexybikini.com(더섹시비키니닷컴)>, <Virgin Candy(버진캔디)>는 영국에서, <SOUND PROJECT by 4ROSE(사운드 프로젝트)>, <the AGENDA hair salon(아젠다 헤어살롱)> 작품들은 한국에서 시작한 작업들이예요. 영국에선 아시아 여성 작가라는 정체성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춰 주로 작업이 이루어진 것이 사실이에요. 제가 어떠한 작업을 해도, 인종과 문화적 배경에 따른 제 정체성이 작업과 함께 해석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작업을 시작하면서, 이 부분에 있어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진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의 시대상을 살펴보고 그리고, 그 변화와 차이를 드러내는 형태로 발전시키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회의 이슈들을 다루게 되었습니다. 음원작업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 사회의 이슈가 주제로서 등장하고, <아젠다 헤어살롱>에서는 전시가 열리는 시기와 장소에 따라 주제가 변경되기도 하죠. 페미니즘과 섹슈얼리티 관련 주제는 음원이나 헤어살롱 작업보다는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작업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Virgin Candy Animation_Video(HDV, 16:9, color, sound)_Duration: 28s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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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람 작가 인터뷰_AliceOn

■ 데이터의 미디어 음원화 <SOUND PROJECT by 4ROSE(2014-ongoing)> 작품은 2014년 5월을 시작으로 매달 디지털 싱글앨범이 발매되는 월간 음원 프로젝트이다. 매달 이슈가 되었던 뉴스 기사에 따라 주제가 정해지며, 가상의 걸그룹 ‘4ROSE’가 댓글을 읽어주는 ‘음원’ 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AliceOn: ‘4ROSE’라는 사이버 가수를 설정해서 사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가람: SOUND PROJECT는 인터넷 ‘댓글’ 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었어요. 특히 제가 재미있게 지켜본 부분이 네이버의 ‘뉴스’에 대한 댓글이었습니다.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여겨지는 인터넷의 특성이 대중들의 솔직한 반응을 이끌어 냈어요. 때로는 비판을 넘어선 욕설 때문에 놀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할 정도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변해주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이것이 너무나 솔직한 대중들의 반응, 바로 대중들이 ‘공감’을 느끼는 부분이구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막론하고 이러한 댓글이 여론을 형성하는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매달의 이슈가 되는 사건(기사)에 따라, 인터넷에서 이루어지는 대중들의 즉각적인 ‘댓글’이 모여, SOUND PROJECT의 가사로 구성되고, 1분가량의 음원으로 재탄생 되어 다시 대중과 만나게 됩니다. (국내 음원 사이트와 전세계 80개국 아이튠즈 동시 발매) 2016년 주요 음원으로는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다룬 <포이즌>(5월), ‘가정용 전기 사용료 누진세’를 주제로 한 <Discount>(8월), 부정부패 방지법, ‘김영란 법’에 대한 <더치페이>(10월)등 이 있고, 이번 달 음원 <이러려고>(11월)에서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대통령 대국민 담화에 대한 네티즌들의 솔직한 반응을 다루고 있습니다. ‘4ROSE’는 4인조 사이버 걸그룹입니다. 가수 4명은 다 다른 목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3개는 한국어 텍스트 음성 변화(TTS, Text to Speech) 프로그램이고, 1개는 영어 TTS프로그램입니다.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일종의 걸그룹 패러디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것 처럼, 인터넷 환경에서는 사람들이 익명성을 보장받는다고 믿기 때문에 댓글을 자유롭게 쓴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익명성을 드러낼 수 있는 목소리로서, 기계음인 TTS 프로그램을 선정했습니다. AliceOn: 이 작업들은 시각적인 구조로 드러나지 않는 무형의 사운드 작업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구상하는 형태가 있나요? 김가람: 이 작업은, 처음부터 10년을 바라보는 장기 프로젝트로 기획하게 되었는데요, 2014년 5월부터 진행되었으니, 벌써 3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달에는 정규 2집 앨범이 나오기도 했죠. 매달 디지털 싱글 형태로 발매되지만, 매년 한번씩은 전시와 함께 정규앨범을 발매하는것이 목표입니다. 처음 계획대로, 장기 프로젝트로서 기록이 모이게 된다면, 10년간의 한국의 사건 사고에 대한 대중들의 솔직한 목소리와, 달라지는 댓글문화를 반영하는 재미있는 아카이브가 생길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최종적으로 10년차 전시에서는, 마치 유명 뮤지션의 회고전 같이 지난 기록들을 모두 모아 대규모 아카이브 전시 형태로 풀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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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sec ART> Savina Museum Exhibition view 전시 설치 전경, ‘SOUND PROJECT (by 4ROSE)’ Sound Wall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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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람 작가 인터뷰_AliceOn

AliceOn: 좀 과격하게 질문을 해볼게요. 전시가 필요한가요? 김가람: 현재 전시 형태로는, 음원별로 내용이 확인 가능한 포스터 들을 살펴볼 수 있는 ‘포스터 월’과 각각의 음원을 설명과 함께 들어볼 수 있는 ‘사운드 월’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음원 제목이나 처음 음원을 들었을 때 어떤 것을 언급하는지 바로 파악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터미네이터’, ‘포이즌’, ‘흔들려’같이, 음원 제목만 보고는 대중 가요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제 음원이 주로 소비되는 형태는 음악 포털 메인화면에 당일 신곡으로 소개되어 듣게 되는 경우에요.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거나, 혹은 자신의 관심주제에 관련한 내용이라면 바로 알아채거나, 대략적으로 감을 잡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 마련이죠. 전시장에서는 이런 내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또한, 일련의 사건들을 다시 한 번 훑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앞서 언급한 대로, 10년차에는 꼭 유명 뮤지션의 회고전 형태로 전시를 하고 싶습니다. 회고전에서는 해당 뮤지션이 발매한 음반, 포스터 뿐 아니라, 당시 유행했던 의상과 소품들도 함께 모아서 보여주죠. 뉴스나 신문 매체 등의 언론 보도들도 함께 말이죠. 이런 형태를 처음부터 머릿속에 두고 시작했던 프로젝트인 만큼, <SOUND PROJECT>는 장기 프로젝트로서, 그 변화 과정과 결과가 저에게도 기대되는 작업입니다. AliceOn: 첫 곡은 단순한 비트를 배경으로 댓글 나레이션이 삽입된 형태였는데 최근 작업일수록 멜로디가 뚜렷해지면서 이제 정식 음원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이런 배경음악 작곡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그리고 이 프로젝트는 전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음원 유통이라는 경로를 선택해서 대중들이 작품으로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경로를 만들었습니다. 제작 이후 유통 과정 중 발생하는 사건이 있나요? 그리고 음원 사이트 외에 다른 경로를 생각하는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가람: 먼저, 사람들이 댓글을 읽어주는 나레이션만으로 구성된 음원을 지속해서 듣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음원마다 주제적인 차이가 있기에, 그 변화를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기도 했고요. 이렇듯,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두 번째 발매된 디지털 싱글부터 배경음악을 넣게 되었습니다. 배경음악은 우선 주제 선정 이후, 댓글로 가사를 완성하고 사용가능한 샘플링 중에 어울릴 법한 음악을 직관적으로 선택해서 넣어요. ‘작사’가 ‘작곡’보다 우선하는 음원이죠. 협업으로 음악을 만든 적도 있었는데 작곡가 파이벤과 6개월 동안 콜라보레이션이 진행되었어요. 작년 11월에 있었던 고양레지던시 오픈스튜디오 에서는 DJ SPRAY와 디제잉 콜라보레이션도 있었어요. 앞으로도 다양한 방면에서 재미있는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싶어요. 제가 인터넷 음원 사이트를 통한 유통 경로를 선택한 이유는, 매달 발매되는 제 음원이 ‘오늘 나온 음악’으로 무작위로 재생되어, 제 작업을 모르시거나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도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음원 자체가 다양한 대중들의 목소리, 댓글을 담은 작업이기에, 최대한 다양한 분들과 만나서 함께 공감하는 것이 하나의 목표였습니다. 1분 정도 짧은 음원으로 제작되어 나오는 이유도, 유료 서비스가 아닌 ‘미리듣기’ 만으로도 충분히 그 내용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죠. 현재 음원사이트 외에도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도 계속 업로드하고 있어요. 수익이 안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걸 처음부터 염두하고 만든 만큼 저의 목적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들어줬으면 하는 거예요. 제작 이후,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건으로는, 바로 이러한 ‘1분’ 음원 구조 때문에 유통사에서 난감해하는 경우입니다. 유통사 입장에서는 ‘유료’ 서비스로 수익이 발생되어야, 그 수익을 분배하는 구조인데, 현재로서는 수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매달 자원 봉사에 가까운 일을 진행하고 계신 셈이죠. 그래도 작업을 이해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매달 무사히 음원이 발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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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람 작가 인터뷰_AliceOn

AliceOn: 이 프로젝트는 하나의 사건에 대해서 만들어지는 댓글을 조합해서 만들어지는데요, 그 소스의 수집 조건에 대해서는 어떻게 다루고 고려하시나요? 예컨대 같은 사건에 대해서 조중동과 한겨레, 경향의 논조가 다르듯 그 기사에 달리는 댓글의 톤이나 방향도 매체마다 굉장히 다를 겁니다. 김가람: 일단, 네이버에서 가장 많이 본 뉴스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요. 매달 음원을 만들기 때문에 뉴스를 통해서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사가 무엇인지 지켜보고, 특히 주제 선정 기간에는 다양한 매체에서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사건을 눈여겨 봅니다. 그 다음으로, 주제에 대한 키워드를 정하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본 기사를 검색합니다. 이러한 기사에는 댓글 또한 많이 작성되는데요, 그 댓글들에 호감도 순서 정렬이 있는데 그 순서로 검색을 해요. 물론 먼저 작성된 댓글이 대부분 상위에 랭크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지만, 사람들이 많은 공감 버튼을 눌렀다면 그만큼 해당 관심사에 대한 댓글, 즉 견해에 동의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기에, 그 기준으로 댓글을 모으고 있어요. AliceOn: 온전히 타인의 댓글로만 작업을 하면 저작권법에 문제는 없나요? 김가람: 현재까지 네이버 댓글 서비스 자체에서, 글쓴이가 주로 아이디 부분노출을 통한 익명성을 가지고 있어요. 댓글들이 더 솔직하게 작성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글쓴이가 ‘hime****’, ‘mjh4****’로 표기되죠. 우선 저작권 보호를 받기 위해서는 본인임을 명시해야하는데, 댓글 서비스에서 아이디 이름조차 노출되지 않아요. 아주 간혹, 페이스북으로 연동되는 아이디를 가지고 댓글을 작성하시는 분이 계시기도 하지만, 이 경우는 댓글을 선택할 때 제외합니다. AliceOn: 댓글을 수집하는 방식이 어느 정도 기계적인 방식, 그러니까 계산할 수 있는 방식이라면 알고리듬화 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김가람: 알고리듬을 이용하기에는 댓글 선정 과정에 있어서 아직까지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건에 따라 댓글에서도 의견이 한쪽으로 형성되거나 양분화 되는 경우가 생겨요. 제가 객관성을 완벽하게 유지할 수는 없지만, 특히 상반되는 흐름이 생기는 주제의 경우에는 댓글 선정에 있어서 나름의 균형을 잡으려고 했어요. 내용에 있어서 나름의 객관성 유지를 지향하고 있지만, 때때로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굉장히 주관적으로 들리는 것 같아요. 그래도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노력하는 중입니다. 또한 근거 없는 인신공격성 글이나, 욕설 부분은 자체 심의를 통해 여과하고 있고요. 이러한 부분이 아직은 기계적인 방식으로 이용되는 알고리듬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AliceOn: 미디어 기반 작업 특성상 기존의 예술 작업과 다르고 몇 개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반복 생산이 가능한 것 같아요. 이 점이 미디어의 생산 방식과 유사한 것 같아요. 한 가지 개념만 잡아놓으면 나머지 절차들은 합리적으로 변환하기 쉬울 것 같은데 만약 작가가 개입하는 방식을 데이터화해서 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김가람: 댓글에 있어서는 그 당시에 유행하는 언어가 있고, 그 달에 따라 바뀌는 요소가 많아요. 예를 들어 올 여름 한동안 김흥국씨가 유행시킨 말로 “조세호씨, 왜 안오셨어요”라는 어투가 있었어요. 현 시점에서는 이미 어렴풋한 기억 속으로 사라진 이 어투가, 여름만 해도 수많은 댓글 속에서 등장했어요. 그야말로 ‘유행어’ 이니까요. 이렇게, 이러한 문구를 재치 있게 선별해서 가사로 이용하게 되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호감과 공감을 함께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것은 전적으로 작가인 제 자신의 판단에 따르는 선택이기도 하죠. 그래서 아직까지는 이렇게 작가의 순간적 판단아래, 작업의 결과로서 변화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알고리듬이나 합리적 절차로 만들어진 개념적 시스템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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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ROSE_‘UPDATE’ The 2nd Studio Album (정규2집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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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람 작가 인터뷰_AliceOn

■ 이슈 공론화 플랫폼 AliceOn: 다음 작업 <아젠다 헤어살롱>으로 넘어가볼게요. 처음에 머리를 자르는 구상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헤어커트 전문가 과정을 수료도 하셨다고 들었어요. 김가람: 아젠다 헤어살롱은, 시위대의 삭발식에서 아이디어를 가지고 온 작업입니다. 자신의 의지를 강하게 내보이는 의미로 머리를 자르는 행위를 하나의 사회 문화적 현상이라고 생각했어요. 여기에는 개인적인 경험도 작용한 것 같아요. 대학을 다닐 때, 총학생회에서 등록금과 구조조정 등의 문제로, 삭발식을 하는 것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총학생회장의 삭발식 이후에 등록금 인상률이 줄어들기도 했어요. 이후에 제가 영국으로 유학을 갔는데, 그곳에서도 등록금 시위가 일어났어요. 영국에서는 EU학생들에 한해서, 국가 지원금이 학비가 감면되는 형태로 지원되었는데, 재정적인 문제로 더 이상 불가능하게 되었죠.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서 과격 시위도 이어지고 꽤 위험한 상황들도 연출되었어요. 하지만, 한국 대학가에서 흔히 보였던, 삭발식은 존재하지 않았죠. 저에게는 이러한 문화적 차이가 인상 깊었던 듯해요. ‘삭발식’이라는 행위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시작되고, 자연스럽게 이 특성을 가지고 헤어살롱 작업을 하게 됐어요. <아젠다 헤어살롱>의 참여자는 주제가 적힌 커트 가운을 입고 그에 동의하는 만큼의 머리를 무료로 자를 수 있어요. 보통 미용실과 다르게, 참여하는 이에게 있어서 정치적 제스처가 부여되는 미용실인거죠. ‘나는 의지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머리를 자른다’라는 전제로 각 장소별, 시기별로 다른 주제와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미용실 공간을 만들었어요. 주제는 가장 시사성을 가지는 현안으로 구성되는데요, 예를 들어, 작년 2월 인천에서 있었던 프로젝트 전시에서는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라는 슬로건으로 헤어커트 퍼포먼스가 진행되었어요. 그 당시, 온 나라를 들썩였던 인천지역의 어린이집 폭행 사건을 주제로 다루었죠. 작년 4월에 있었던 영등포 문래동 전시에서는 ‘간통법 폐지’에 관한 이슈를 다루었고, 그리고 그해 여름 독일 뒤셀도르프 전시에서는 ‘난민 수용 문제, 그리스 위기, 언론의 자유’를 주제로 선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작업을 위해 강남의 한 미용학원에서 헤어커트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실제로 퍼포먼스가 있을 때, 사람들이 제가 직접 머리를 자른다고 말하면 걱정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어요. 그럴 때마다, 수료증을 보여드립니다. AliceOn: 헤어살롱에 참여한 관객들과 슬로건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어떤 장(場)을 형성하려고 하신건가요? 김가람: 어쩌면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사회적인 이슈를 주제로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던 거 같아요. 예를 들면, 일반적으로 미용실에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나눠지잖아요. 저는 미용실에서 사소하고 개인적인 얘기를 하듯, 편하게 사회적인 관심사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사회적 이슈 안에서 대화가 충분히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문제는 좀 관심을 가져서 충분히 합의가 이뤄지고 난 후에 방향성이 생기면 좋겠다 싶은데, 실제로는 연예, 스포츠 기사보다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인 것 같아요. 물론 요즘 같이 대형 정치 스캔들이 일어나서 온 국민이 정치 사회 전반에 집중하는 경우를 제외하고요. <아젠다 헤어살롱>에서는 퍼포먼스를 시작하기 전에, 해당 전시에서 다루는 주제에 대한 설명이 먼저 이루어지고, 몇 가지 선택 안들 가운데 본인이 공감하는 주제 문구가 적힌 슬로건 커트 가운을 고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죠. 특히, 참여자가 대화를 시작할 때, 주로 개인적인 경험과 연관시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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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람 작가 인터뷰_AliceOn

이야기를 풀어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처음에 주제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씀하시는 경우에도 결국에는 자연스럽게 주변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같은 주제를 선택했던 다른 참여자의 의견에 대해서도 많이 궁금해 하시고요. 퍼포먼스 이후의 반응도 저에게 있어서는 의미가 있는데요, 참여하셨던 관객분들에 의하면, 이후에 뉴스를 보면서 자신이 머리를 자르면서 다루었던 주제가 보이면, 이전과는 확실하게 다르게 다가온다고 하시더라고요. 주변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그 주제에 대해 얘기를 하게 되는 점도 있고요. 주변분들에게도 이런 미용실에 다녀 왔다고 얘기하면서 편하게 그 주제가 언급되는 거예요. 그러한 잔잔한 파급효과들, 다시 한 번씩 주변 사람들과 얘기할 수 있는 기회들이 제공되는 공간이 헤어살롱 작업의 특징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헤어커트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의사표현을 나누는 형식으로 머리카락을 통해 사회현상에 대한 아이디어를 연상시키는 플랫폼인거죠. 물리적인 공간의 측면에서 <아젠다 헤어살롱> 작업의 경우, 열려있는 공간을 선호합니다. 지금까지는 윈도우 갤러리 형태에서 주로 퍼포먼스가 행해졌어요. 올해 3월, 4월 독일에서는 야외에서 헤어 커트 퍼포먼스가 이루어지기도 했고요. 전시 공간을 미용실처럼 꾸며놓았기 때문에, 실제로 새로운 미용실이 생기는 것으로 오해받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윈도우 갤러리를 선호하는 이유는, 머리를 자르는 행위를 지나가는 사람들도 볼 수 있게 만드는 장소적 특성 때문입니다. 실제로 참여자들은 (본인이 선택한) 특정 주제 문구가 적힌 커트 가운을 입은 상태로 전시장 내 설치해둔 거울이 아닌, 대형 유리창 밖을 바라보며 퍼포먼스를 진행하게 되는데요,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유발 하는 부분이죠. 물론 대화 내용까지 들리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시각적 효과 때문인지 지나가던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전시장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불특정 다수의 참여도가 높은 것도 사실이에요. 궁극적으로 제가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역할은 어떤 특정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를 재미있는 전시, 혹은 흥미로운 작업의 플랫폼 안에서 참여자들과 함께 얘기해 보는 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점은 <아젠다 헤어살롱> 뿐 아니라, 모든 작업에서 드러내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고요. AliceOn: <아젠다 헤어살롱>이 독일에서도 이루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과정이 있었나요? 김가람: 작년 교환 레지던시로 갔던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서 올해에는 다른 기관, Filmwerkstatt Düsseldorf(필름베아크슈타트)에서 초청을 받아 다시 한 번 <아젠다 헤어살롱>을 선보였습니다. 올해(2016년) 3월과 4월에 있었던 이 프로젝트에서 ‘움직이는 헤어살롱’을 처음으로 선보였어요. 이것이 작년과의 확실한 차이점이죠. 다양한 리서치와 현지인 인터뷰를 기반으로 뒤셀도르프를 비롯한 독일 내에서 이슈가 되는 사회적 문제와 관심사에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으로 발전되었습니다. 도시 곳곳을 찾아가는 이번 작업을 통해서 뒤셀도르프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이슈들을 심도 있게 다루고, 좀 더 다양한 관객층과 소통하며 공감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난민 수용 문제’, ‘브뤼셀 테러’, ‘아트 이슈’를 주제로 내건 이 프로젝트에서는 6개의 장소(갤러리, 교통 중심지, 플리 마켓과 거리, 기차역, 라인강변, 그리고 필름베아크슈타트)를 돌며 헤어커트 퍼포먼스가 진행되었습니다. 퍼포먼스는 비디오로 기록되었는데요, 총 51명의 참여자가 있었고, 이중에 두 명이 자신의 녹화분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어요. 이렇게 49명의 퍼포먼스 기록은 편집 과정을 거쳐서 한 시간 가량의 비디오 작업으로 완성 되었고, 이 기록물이 2016년 4월 14일, 필름베아크슈타트에서 있었던 상영회 때 발표되면서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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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GENDA hair salon> Corner Art Space 코너아트스페이스, Haircut performance 헤어커트 퍼포먼스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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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람 작가 인터뷰_AliceOn

AliceOn: 지금까지 헤어살롱은 국내와 독일에서 진행했는데 국내외를 포함해서 주로 어떤 사람들이 참여했나요? 김가람: 처음, <아젠다 헤어살롱>의 시작은 2014년 말에 인천에서 있었던 ‘수봉다방’ 전시 부터였어요. 이전에 주민센터로 사용되었던 공간을 여러 작가들이 다양한 전시공간으로 변신시키는 재미있는 장소였죠. 당시에는 아주머니 아저씨, 할아버지 할머니 등 동네 주민들이 많이 다녀갔습니다. 본격적으로 전시 공간을 미용실 형태로 변화시킨 건 뒤셀도르프 Atelier am Eck(2015)에서 열린 전시부터 였어요. 이 때에는, 일반적으로 전시장을 찾는 분들이 많이 참여하셨어요. 다른 말로는 미술관계자 분들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우연히 전시장을 지나가면서 유리창 안으로 보이는 헤어커트 퍼포먼스를 발견하신 분들도 신청하셨지만, 제대로 불특정 다수를 만나게 된 건 역시, 2016년 3월, 4월 뒤셀도르프에서 있었던 ‘움직이는 헤어살롱’에서 부터인 것 같아요. 특히 교통 중심지, 플리 마켓과 거리, 기차역, 라인강변 등 야외에서 퍼포먼스가 진행되면서 시리아 난민부터 노숙자, 무슬림 등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했습니다. 각 장소들마다 쉬는 시간이 전혀 없을 정도로 많은 줄이 늘어섰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2016년 여름에는 압구정 현대백화점 맞은편에 위치한 코너아트스페이스에서 전시가 진행되었어요. 특히나 이곳은 장소적인 특성 때문에 전시장을 일반 헤어살롱으로 오해하고 들어오시는 분들이 종종 있었고, 끝까지 저를 ‘미용인’으로 생각하시는 분도 계셨어요. 이러한 부분이 특히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한 달 간 지속되었던 전시에, 총 62번의 헤어커트 퍼포먼스가 진행되었는데요, 참여자 대다수는 미술 관계자 혹은 미술 전시에 관심 있는 분들이었고, 전시 정보를 찾아 사전에 예약하고 방문해주셨어요. AliceOn: 헤어살롱 주제 선정 리서치는 어떤 방법으로 이뤄지나요? 김가람: 리서치는 주로 언론매체의 뉴스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고, 필요할 때에는 관련자 인터뷰를 통해 내용적인 보강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2015년에 있었던 뒤셀도르프 전시의 경우에는 3개월간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서 리서치가 가능했는데요, 뉴스를 통해서 자료를 수집하고, 현지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관련된 인물들과 인터뷰를 한 다음에, ‘난민 수용 문제’, ‘그리스 경제 위기’, ‘언론의 자유’를 주제로 선정하였 습니다. 2016년 뒤셀도르프 프로젝트에서는, 2015년의 주제이기도 한 ‘난민 수용 문제’에 대한 보강과 함께, ‘브뤼셀 테러’, ‘아트 이슈’라는 새로운 주제가 추가되었는데요, 전시 시작 2개월 전부터 큐레이터와 지속적으로 주제에 관련한 회의를 진행하였고, 현지인 인터뷰는 독일에 있는 큐레이터가 담당하였습니다. 2016년 여름에 진행되었던 코너아트스페이스의 전시 주제는 역시 2개월간의 리서치와 인터뷰 등을 통해 강남의 지역적 특성이 드러나는 ‘압구정 재건축 추진(부동산) 이슈’와 강남 메디컬 거리의 ‘외국인 성형수술 관광’, 그리고 ‘미술계 위작사건’을 최종적으로 선정하였습니다. AliceOn: 헤어살롱은 직전 작업처럼 충분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한 작업에 장소특정적 특성이 더 추가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프로젝트는 올해 압구정이 마지막 퍼포먼스인가요, 아니면 앞으로도 계속 진행 중인가요? 김가람: 일단, 올해에는 한국에서의 다른 전시 일정으로 헤어살롱 작업은 추가적인 진행이 어려울 것 같아요. 프로젝트 특성상 시의성와 장소성이 강조되는데, 도시를 바꿔서 진행한다 하더라도, 한국 내에서 비슷한 시기에 진행된다면 주제가 겹치기 마련이죠. 내년에 새로운 이슈로, 국내외로 장소가 바뀌면 저에게도 참여하는 관객의 입장에서도 더욱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아젠다 헤어살롱>은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인터뷰 진행 및 정리: 김상우(앨리스온 편집위원), 김소현 (앨리스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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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S#2: the AGENDA hair salon, 2016 Düsseldorf-Projekt> Düsseldorf Central Station 뒤셀도르프 기차역, Haircut performance 헤어커트 퍼포먼스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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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

ARTIST BIO 김가람 (b. Seoul, South Korea, 1984, lives and works in Seoul) 김가람은 이화여자대학교 회화·판화(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2011년 런던 첼시예술대학에서 순수미술로 석사과정을 마쳤다. 작가는 각 사회가 내포하고 있는 문화, 사회적 이슈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낸다. 이로 인해 야기되는 변화와 차이점을 설치, 퍼포먼스, 미디어 매체를 사용하여 유희적인 실험으로 풀어내면서 감상자에게 공감할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EDUCATION 10/2010-09/2011 Chelsea College of Art and Design (런던,영국), M.A. in Fine Arts 03/2003-02/2008 이화여자대학교, 회화·판화(서양화) 전공

RESIDENCY 2015-16 MMCA 고양레지던시 (MMCA:국립현대미술관) 2015 Landeshauptstadt Düsseldorf, MMCA 고양레지던시 국제 교환 입주 프로그램, 뒤셀도르프, 독일 (GRANT)

SOLO EXHIBITION 2016 UPDATE, KT&G 상상마당, 서울 <SeMA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 선정> 2016 아젠다 헤어살롱, 코너아트스페이스, 서울 <코너아트스페이스 전시공모 2016 당선전시> 2016 ACS#2: the AGENDA hair salon, 2016 Düsseldorf-Projekt, Filmwerkstatt, 뒤셀도르프, 독일 2015 comment, 정다방 프로젝트, 서울

GROUP EXHIBITION 2016 Close Relation, KT&G 상상마당, 서울 2016 60sec ART, 사비나미술관, 서울 2015 경험의공기 Ex-AIR (고양레지던시 국제교환입주 프로그램 국내작가전), MMCA 고양레지던시, 고양 2015 BARE_亮 [ABOUT KOREA], MMCA 창동레지던시, 서울 2015 the AGENDA hair salon (서울-뒤셀도르프 교류 2인전), Atelier am Eck, 뒤셀도르프, 독일 2015 임시계약자들, 공가실험프로젝트, 인천 2015 INTRO 인트로, MMCA(국립현대미술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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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_김가람

2014-15 수봉다방, 수봉다방(프로젝트 스페이스), 인천 2014 Daily Reflections, 토탈미술관, 서울 2013 Go West Festival, Günes Theater, 프랑크푸르트, 독일 2013 PINK, Cultivate, Vyner street, 런던, 영국 2013 TO BE CONCEIVED 2013, The Old Police Station, 런던, 영국 2013 TRAVERSE CREATIVES, Pedstrian Gallery, 레스터, 영국 2012 The Art Alive Exhibition of Emerging Artists 2012, The Art Alive Art Trust and Elarogallery, 런던, 영국 2012 HARTS LANE OPEN 2012, HARTS LANE studios, 런던, 영국 2012 Santorini biennale of 2012, Selected artist in Drawing section, 산토리니, 그리스 2012 70 Artists 7 Days Regent’s Canal Festival 2012, Mile End Art Pavilion, 런던, 영국 2012 4482, Map the Korea, Bargehouse Oxo Tower Gallery, 런던, 영국 2012 Utopia!, St. Martin’s Field gallery, 런던, 영국 2011 Turn your eyes, East gallery, 런던, 영국 2011 Serenade, St. Peter’s Church, 런던, 영국

AWARDS & GRANTS 2016 SeMA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 선정, 서울시립미술관 2016 국제예술교류지원기금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2016 시각예술 도록자료 번역지원사업 선정, 예술경영지원센터 2014 AliceOn Awards_New Stream 2014, 한국 신진 뉴미디어아티스트 Experimental Media Art 부분 선정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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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

ARTIST BIO GA RAM KIM (b. Seoul, South Korea, 1984, lives and works in Seoul) Kim received her B.A. in Fine Arts from Ewha Womans University, Seoul. In 2011, she completed her M.A at Chelsea College of Art and Design in London. KIM has worked on a variety of socially engaging, interdisciplinary projects that focus on raising some key issues between morality and entertainment.

EDUCATION 10/2010-09/2011 Chelsea College of Art and Design (London, U.K), M.A. in Fine Arts 03/2003-02/2008 Ewha Womans University (Seoul, Korea), B.A. in Fine Arts

RESIDENCY 2015-16 MMCA Residency Goyang (MMCA: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Goyang, Korea 2015 Landeshauptstadt Düsseldorf, International Residence Exchange Program of MMCA Residency Goyang, Düsseldorf, Germany (GRANT)

SOLO EXHIBITION 2016 UPDATE, KT&G SangsangMadang, Seoul <SeMA Grant for Emerging artist, Seoul Museum of Art> 2016 the AGENDA hair salon, Corner Art Space, Seoul <2016 Corner Art Space Open Call> 2016 ACS#2: the AGENDA hair salon, 2016 Düsseldorf-Projekt, Filmwerkstatt, Düsseldorf, Germany 2015 comment, Jungdabang Project, Seoul

GROUP EXHIBITION 2016 Close Relation, KT&G SangsangMadang, Seoul 2016 60sec ART, Savina Museum, Seoul 2015 Ex-AIR (Result exhibition: International Residence Exchange Program of MMCA Residency Goyang), MMCA Residency Goyang, Goyang, Korea 2015 BARE_亮 [ABOUT KOREA], MMCA Residency Changdong, Seoul 2015 the AGENDA hair salon (twin show), Atelier am Eck, Düsseldorf,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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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_GA RAM KIM

2015 Temporary Tenants, 11 Empty Houses Project, Incheon, Korea 2015 INTRO, MMCA(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Seoul 2014-15 SuBongDaBang, SuBongDaBang(Project Space), Incheon, Korea 2014 Daily Reflections, Tot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Seoul 2013 Go West Festival, Günes Theater, Frankfurt 2013 PINK, Cultivate, Vyner street, London 2013 TO BE CONCEIVED 2013, The Old Police Station, London 2013 TRAVERSE CREATIVES, Pedstrian Gallery, Leicester, U.K 2012 The Art Alive Exhibition of Emerging Artists 2012, The Art Alive Art Trust and Elarogallery, London 2012 HARTS LANE OPEN 2012, HARTS LANE studios, London 2012 Santorini biennale of 2012, Selected artist in Drawing section, Santorini, Greece 2012 70 Artists 7 Days Regent’s Canal Festival 2012, Mile End Art Pavilion, London 2012 4482, Map the Korea, Bargehouse Oxo Tower Gallery, London 2012 Utopia!, St. Martin’s Field gallery, London 2011 Turn your eyes, East gallery, London 2011 Serenade, St. Peter’s Church, London

AWARDS & GRANTS 2016 Grant for SeMA Emerging Artists & Curators Supporting Program, Seoul Museum of Art, Korea 2016 Grant for International Exchange of Arts and Culture, Arts Council Korea, Korea 2016 Grant for Visual Arts Translation Support, Korea Arts Management Service 2014 AliceOn Awards_New Stream 2014, New Mdeia artist (Experimental Media Ar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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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김가람 개인전>

2016년 10월 27일 - 11월 18일 KT&G 상상마당 갤러리 초판 1쇄 발행 2016년 12월 15일 기획 김가람 펴낸이 김가람 펴낸곳 garamkim.com 글 신보슬 디자인 garamkim.com 사진 정지현 (UPDATE 전시) 인쇄 문성인쇄 출판등록 제2016-000045호(2016. 6. 20) 이메일 garamkim.com@gmail.com 홈페이지 www.garamkim.com Copyright © 2016 garamkim.com. All rights reserved. ISBN 979-11-958974-3-8

본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시행중인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의 선정 전시입니다. This exhibition is supported by Seoul Museum of Art as part of Emerging Artists & Curators Supporting Program.

후원 및 주최 서울시립미술관 주관 KT&G 상상마당 협찬 에뛰드 하우스, 연두콩 #SELSTAR 작품 제작에 도움을 주신 정성아크릴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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