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 면 · 광 · 고
118 주간필라 Jan 3.2014-Jan 9.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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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필라 Jan 3.2014-Jan 9.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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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사
미국의 소리 방송의 고 황재경목사님 회
늘 아버지시여, 길흉화복이 주께 있사오
고담을 보면 5.16 후 박정희 최고회의 의
니, 손주놈들 만복을 주옵소서’ 하는 축
장 미국 방문 때, 워싱턴 DC에서 황목사
복기도 후 주기도는 새벽마다 꼭 같은 레
님 초대의 식사 도중에 갑자기 식탁을 탁
파토리였다.
치며 유학생들 신문사 특파원들 혼 좀 내
할배들 슬하에 목회자 신학자 선교사
줘야겠다면서, 대량 물류 수송의 고속도
들이 많이 배출된 것은 그 기도응답이라
로, 경제가 대국 만든 것, 새벽 일찍 출근
믿어진다. 하나님은 새 벽에 도우신다(시
의 근면성 등, 미국의 좋은 것 듣고 보면
46:5). 새벽에 출애굽과 홍해의 구원이 있
서, 고국에 제대로 안 알렸다고 나무랐다
었다(출12:42-51, 14:27).
는 것이다. 새마을운동, 경제개발계획, 고속도건설 발상을 그 방문 때 얻었을까? 새벽종 새마을노래와 함께, 교회마다 십 자가 종탑 차임 벨이 유행했었다.
시편 경건한 성도는 ‘내가 새벽을 깨우 리로다’(시57:8) 고백했다. 새벽 깨움은 새벽기도를 암시 한다. 박아론박사는 한국의 신학을 새벽기도 의 신학으로 정의했다.
가난한 시골교회 허름한 목제 종탑엔 포
새해 새벽을 깨우는 종소리 요란했으면
탄 껍데기나 용접용 산소통 반 잘라 매달
한다. 성도의 가정에서 새벽기도 제단을
고, 나무 방망이로 새벽종을 쳤다.
쌓고, 교회에 새벽기도 문이 활짝 열리고,
김해군 장유면 관동교회 폐병3기 김행
새벽기도를 못해 온 성도들이 가정과 교
도집사님은 소천 때까지 새벽종 열심히
회에서 새벽을 깨우는 기도의 종소리를
쳤고, 시계가 거의 없던 농어촌에서는 그
울리고, 한국의 교회 한인 동포교회 조
종소리 듣고서 새벽일 하러 나갔다.
선족 교회 고려인 교회 탈북자 교회 북녘
교회당 먼 거리의 경건한 성도는 가정에 서 새벽기도를 했다. 장로인 외할배, 영수인 친할배(할아버 지)는 이런 점에서 공통점이 있었다. 깜깜한 꼭두새벽 기도회 가진 다음에
지하교회 성도들이 기도로 새벽을 깨우 기 시작한다면, 민족복음화, 그리스도 안 에 한 민족의 한마음 통일이 이뤄지고, 지 정학적인 남북통일도 앞당길 것이다. 새해에는 교회마다 새벽을 깨우는 기도 의 종소리를 울리자. 새벽기도와 함께 동
자. 새해 새 마음 사람답게 살아가려는 우
친할배와 함께 지낸 중3년 동안, 새벽이
포사회 아침을 열어, 자라나는 동포사회
리의 소원이 하나님 보좌에 이르기까지
면 ‘해 중천에 떴다’며 일깨워, ‘지난 밤에
자녀들이 세계무대의 주역으로 섬기도록
기도로 새벽종을 길게 길게 크게 울리자.
보호하사 잠 잘 자게 했으니’ 찬송과, ‘전
축복하자.
논밭 일 나가셨다.
지전능 부소부재 무소불능 하신 우리 하
새해에는 기도의 새벽종을 크게 울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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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외치며, 새해 기 도종소리로 우리의 가정 교회 한국 미국
▲우초 김만우(필라델피아제일장로교회 원 로목사/ 인터넷복음방송 상임고문)
세계의 새벽을 힘써 한번 일깨워 보시지 않으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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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기독교(인터넷▒복음방송▒제휴)
대필라델피아지역 한인목사회(회장=차
오늘 함께 하신 은퇴 목사님 및 사모님께
명훈목사)는 구랍 29일 몽고메리교회(담
위로의 말씀으로 남은 생애를 건강하고
임=최해근목사)에서 은퇴 목사 및 사모위
독수리가 창공을 향하여 날개를 치듯 매
로 잔치를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일매일의 삶을 주님만 바라보며 새 힘으
이날 잔치는 몽고메리교회 여선교회에
로 후배의, 주의 종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서 준비한 푸짐한 음식으로 만찬을 가졌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모두가 되기를
사 님과 사모님 에게는 구별된 선물과 위
의 독창, 은퇴 목사와 사모들의 합창, 안
으며 만찬기도는 필라델피아지역 원로목
기원한다”고 하였다
로금으로 금일봉을 전달하였다.
진경 사모의 시낭송(김만우 목사 작) 등 이 있었다.
필라 한인목사회는 이날 은퇴 목사 및
이날 위로 잔치에는 오정란 사모(필라참
2부 예배에서 차명훈목사는 말씀선포
사모위로 잔치에 참석한 모든 분들에게
빛교회)의 특송과 사모 중창단의 특송,
또 김성철목사(예승징로교회/ 필라목사
를 통해 이사야 40장 27절-31절의 말씀
추첨권을 드려 개인적으로 선물을 증정
목사 자녀들의 찬양과 차문환 목사의 오
회 직전 회장)와 최해근목사(몽고메리교
으로 “새 힘을 얻으리니”라는 제목으로
하였으며 특별히 이 지역에서 은퇴한 목
카리나 연주, 조상범 집사와 주염돈 장로
회)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사회장인 백형무목사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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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기독교(인터넷▒복음방송▒제휴) 요한계시록 22장11절의 말씀으로 “거룩
필라델피아 둥지교회(담임=김정도목사)
그 후 일본과 미국 그리고 한국에까지
쿠자 출신 니까지마 데츠오 목사와 한국
오직 하나님의 복음의 나팔수로 세계 방
인 이성애 사모 초청 특별성회를 개최하
방곡곡을 다니며 복음전파에 전념하고
였다.
있다. 특별히 2013년도를 보내는 마지막
지역에서 야쿠자 일원으로 활동하였는데
로 그 동안 자신의 삶 가운데 주님을 모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
르고 살았을 때와 주님을 영접하고 하나
원을 얻으리라”는 말씀을 붙들고 주야로
님의 복음을 전파하면서 지내온 것 은 오
묵상하면서 전도의 비결을 배웠다고 했
직 하나님의 은혜라고 강조하면서 도쿄
다.
에서 1200 여명을 이끄는 야쿠자 두목으
니까지마 데츠오 목사의 아들인 나까지
로 있는 형님을 23년 만에 주님께 인도
마 목사도 부인이 한국인으로 뉴욕과 뉴
하는 놀라운 은혜의 역사를 전하면서 살
저지에서 일본인 교회를 개척하여 열심
아 계신 하나님을 체험하고 있다고 강조
히 복음을 전파 하고 있다.
간증 및 말씀의 잔치를 베풀었다. 김정도목사의 인도로 이영근장로의 기
한국인 교회 에서 특별성회 집회 (강사:김
도와 새출발 장로교회 심영남 성도의 특
정도목사/필라델피아 둥지교회) 에 참석
별 찬양이 있었던 이날 성회는 니까지마
하여 부인 의 통역으로 은혜를 받고 야
데츠오 목사 부인 이성애 사모의 동시통
쿠자 활동을 접고 선지동산( 신학교) 에
역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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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사도행전 16장 31절의 말씀 “주
주일 스승인 김정도목사를 찾아 특별1일
어느날 부인 이성애 사모의 권유로 일본
입학하여 어려운 학업을 마치고 목사안
한 자는 그대로 거룩되게 하라”는 제목으
수를 받았다.
는 구랍29일 본당 대예배실에서 일본 야
니까지마 데츠오 목사는 일본 오사카
하였다.
이날 성회에서 니까지마 데츠오 목사는
김영길 한동글로벌대학 초청 The
김혁기장로)와 ClC교회(황삼열목사시
Syntropy Drama 세미나가 C.B.M.C (
무) 연합으로 구랍28일 ClC 교회에서
기독실업인) 필라델피아 지회(지회장/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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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니언 닥이고, 호남조차 안철수 신당을 고대하 는 것이다. 최근 문재인은 한 인터뷰에서 정부의 1 꼭 10년 전인 2003년 12월 30일 동아일
별로 유쾌하지도 않은 과거를 되새김질
갈 만하면 반드시 등장해선 발목을 잡았
년 국정을 낙제점이라고 했다. 묻고 싶다.
보 1면에 주먹만 한 제목의 톱기사가 실렸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박근혜 정부 출범
다. 올해 동아일보 10대 뉴스 중 두 꼭지(
이 정부에 노 정권 때처럼 대통령까지 연
다. ‘노 대통령 측근비리에 개입’.
첫해를 갈등으로 몰고 간 주인공이 바로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과 대선 불복 논란,
루된 측근 비리가 있는가. 경제가 세계의
대선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장수천
그때 그 세력이어서다. 세계가 골디락스(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와 NLL 발언 논란)
평균성장률보다 떨어졌는가. 아니면 대통
채무 변제로 민주당 지방선거 잔금을 주
물가상승 없는 고성장)를 구가했던 2000
가 문재인과 관련됐을 정도다.
령이 “의회민주주의를 크게 훼손시켰다”
도록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에게 지시했
년대 초중반, 한물간 이념 공방과 정책으
국가기관은 눈곱만큼도 선거개입 의혹
는 헌법재판소의 경고라도 받았는가. 다
고, 썬앤문에서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
로 나라를 끝없는 갈등으로 몰아넣은 그
을 일으켜선 안 된다는 데 반대할 사람은
른 사람은 몰라도, 10년 전 청와대에서
이 선거자금을 받는 자리에 합석했다는
들이 2013년에는 새 정부가 한 발짝도 못
없다. 그러나 국민의 50.3%가 ‘조직적 대
과히 유능하지 못했던 문재인은 함부로
대검 중수부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였다.
나가도록 끈질기게 발목을 잡았다.
선 개입’으로 판단하면서도 63.7%는 ‘대
말해선 안 된다.
지금은 세상에 없는 노 대통령은 “우리
비토크라시(vetocracy). 강력한 반대세
선 승패에 별 영향을 못 미쳤을 것’이라고
민주당은 정신 차리기 바란다. 10년 전
가 티코라면 저쪽(한나라당)은 리무진”이
력이 정부 여당에서 하려는 바를 사사건
보는 게 현실이다(지난달 동아일보 여론
민주당 지방선거 자금을 대통령 개인 빚
라고 즉각 물귀신 작전을 폈다. 문재인 민
건 가로막는 것을 미국 스탠퍼드대 석좌
조사). 군 사이버사령부 트윗질 사건이 드
갚는 데 써버렸던 친노에 마냥 끌려 다
정수석은 별도의 논평까지 내고 “검찰이
교수인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비토크라시
러난 뒤에도 대통령 지지도는 50%를 넘
녀선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없다. 심지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검
라고 했다. 거부한다는 비토(veto)와 민주
었다. 노무현 첫해의 성적표가 궁금한가.
어 노무현재단의 이병완 이사장조차 열
찰을 매섭게 몰아세웠다.
주의(democracy)를 합친 말이지만 우리
2004년 1월 1일 동아일보 톱기사가 “대
흘 전 “(리더십 재도전은) 그분의 정치적
모두 나중에 유죄 판결을 받은 사건들
에게는 ‘거부민주주의’라는 단어도 아깝
통령 국정 잘못 수행 68%”다.
의견이고 (중략) 내년 지방선거가 지나면
이다. 그런데도 당시 그들은 장희빈의 모
다. 이 정부가 잘하는 꼴은 볼 수 없다는,
함을 받는 인현왕후라도 되는 양, 뒤끝 작
쉽게 말해 발목잡기다.
우리 국민은 때론 불같아도, 제 잇속만
(중략) 새로운 리더에 대한 희망을 갖게
아는 정치인보다 심지 깊고 현명하다. 그
되지 않을까…”라고 사실상 문재인을 밀 어내는 분위기다.
렬했고 오래갔다. 노 정부 출범 첫해 동아
맨 앞에 대통령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
래서 10년 전 노무현이 “대통령 못해먹
일보가 뽑은 10대 뉴스엔 ‘노 측근비리
와 패배한 문재인 의원이 있다. 10년 전
겠다”고 했지만 “측근 비리로 하야하는
정부 여당도 문재인의 계산된 비토크라
수사-특검법 통과’ ‘(측근비리 관련) 재신
엔 민정수석으로 서슬 퍼렇게 검찰 중립
건 반대”(67%) 했다. 그러나 지나치면, 염
시에 허연 발목을 수시로 노출하지 말아
임 선언’ ‘민주당 분당과 신4당 체제 개편’
을 뒤흔들던 그가 꼭 1년 전 오늘 “민주
증을 내고 돌아선다. 죄인을 자처해야 할
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 국민이 좀비 같
등 노무현과 친노(친노무현) 관련 파문이
당이 거듭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입을
패장(敗將)이 1년째 발목잡기를 자행하
은 물귀신 작전에 더는 말려들지 말았으
세 꼭지나 됐다.
연 것을 시작으로, 정국이 정상으로 돌아
는 게 징그러워 현재 민주당 지지율이 바
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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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TERTAINMENT 사랑받는 느낌, 관심받는 기분을 제대로
광수가▒전해온 ‘비밀’ 촬영▒현장서▒최웅 ,▒비밀을▒털어놓다
느꼈다고나 할까요?(웃음)”
지성 , 참 고마운 사람
격정 멜로. 배우들의 감정선 하나하나가
무척 중요했다. 그러나 진지하고 묵직할 올가을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며 막을
“촬영 초반 스타일리스트 동생한테 ‘오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카메라 밖 촬영
내린 KBS-2TV 수목드라마 ‘비밀’은 우
빠, 피부 정말 좋네요’라는 말을 꽤 많이
장은 의외로 유쾌했다고 한다. 덕분에 만
리에게 최웅이라는 뜻밖의 선물을 남겼
들었는데 후반부로 접어들며 불규칙한
들어진 애드리브도 꽤 된다.
다. 극중 조민혁(지성 분)의 오른팔이자 ‘
생활이 이어지면서 바이오리듬이 많이
“지성이 형한테 ‘딱밤’을 맞는 장면이나
얼마를 줘도 아깝지 않은 최고의 비서’로
깨졌어요. 나중엔 ‘오빠, 여기에 뭐가 났
생일 파티신에서 ‘선물은 내 마음’이라고
활약했던 광수. 시키는 건 어떻게든 다 해
어요. 저기에 뭐가 났어요’란 말만 들었을
하는 장면, 술자리에서 ‘무조건’을 부른
내고야 마는 그에게 인터뷰 전, 촬영장 비
정도니까요(웃음).”
건 모두 즉석에서 만들어낸 것이었어요.
하인드 스토리와 공개되지 않은 현장 사
사실 속으로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저렇
2012년 KBS 미니시리즈 극본 공모전 우수상을 받으며 세상의 빛을 본 드라마
각했어’를 두 번이나 했어요. 그것 때문이
게 했으면 좋겠다’ 하는 욕심은 많았는데
‘비밀’은 사랑하는 연인을 사고로 잃은 조
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이틀 뒤 캐스팅됐
까마득한 후배고, 경력도 없다 보니 선뜻
이토록 착한 남자
민혁(지성 분)이 가해자로 지목된 강유정
다는 연락을 받았어요(웃음).”
제안하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감독님께
‘광수’의 슈트를 벗은 최웅(27)은 앳됐다.
(황정음 분)을 향한 복수를 펼치다 결국
단답형 대사, 무표정한 얼굴. 무심코 지
서도 ‘광수는 말이 없어야 돼’라고 디렉팅
그러면서도 카메라를 응시하는 그의 눈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내용을 담
나쳤다면 모르고 넘어갈 만큼 작은 배역
을 주셨기 때문에 더더욱 나설 수 없었
빛에는 강렬함이 있었다. 본명은 최선웅. ‘
은 작품이다. 극중 최웅은 조민혁에게는
이었다. 그러나 무뚝뚝함 속에 감춰둔 따
고…. 그런데 지성이 형이 먼저 제 의견을
착할 선’, ‘수컷 웅’을 쓰는 본명이 참 잘 어
없어서는 안 될 심복이자 비서 광수 역
스함으로 강유정을 배려하는 그의 인정
물어봐주고, 제안까지 해주셨어요. 더 신
울린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반듯하게, 그
을 맡았다.
에 대중은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다. 민혁
이 나서 찍었죠(웃음).”
진을 준비하라는 미션을 전했다.
렇지만 스스럼없는 유쾌함으로 첫 만남
“올 초 한 아침 드라마 주인공 오디션을
이 가장 많이 한 대사 중 하나가 “광수
애청자들 사이에 조민혁과 광수는 ‘1+1’
을 무겁지 않게 이끌었다. 그는 드라마 종
본 적이 있었어요. 당시 연기에 대한 준비
야”였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그
으로 불렸다.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영 후 빡빡하게 잡힌 인터뷰 스케줄과 광
가 전혀 안 돼 있던 저는 엄청난 욕만 먹
는 바빠졌고, 마지막 회에서는 강유정의
함께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유난히 지성
고계의 러브콜에도 “실감할 만큼의 인기
고 결국 떨어졌죠.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
교도소 동기인 양해리(안지현 분)와 핑크
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한
는 아닌 것 같다”라고 수줍게 웃으며 말
요. 그래서 그 뒤로는 밤을 새면서 오디션
빛 로맨스도 만들었다.
일이다. “한번은 제가 회장님의 지시로 민
했고, 혹여 자신이 횡설수설하며 답을 하
을 준비하곤 했어요. ‘비밀’ 오디션은 우연
“좋았어요. 사실 (이)다희 누나랑은 자
혁의 팔을 붙잡는 신이 있었는데, 지성이
더라도 긴장한 탓이니 이해해달라고 몇
한 기회에 보게 된 건데 제작진에게 받은
주 만날 일이 없어서 친해지지 못했는데
형 팔 힘이 얼마나 센지 제가 밀린 적이
번이나 양해를 구했다. 생각도, 고민도 많
대본의 대사가 ‘네’, ‘그게’, ‘저도 잘’ 이런
지성이 형이나 정음이 누나, 교도소 식구
있어요. 저도 나름 운동을 꽤 해온 사람
지만 연기를 하는 순간이 세상에서 제일
것밖에 없더라고요. 이걸로는 제 모든 걸
들이랑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랬거든요.
인데(웃음)….”
행복하다고 말하는 이 남자. 때 묻지 않
보여드릴 수 없을 것 같아 자유 연기를 해
실제로도 교도소 식구들이 있는 창고에
공들여 찍은 신들이 편집되는 시린 숙
은 순수함이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짓게
보겠다고 하고는 최민수 선배님의 성대모
가면 항상 숨을 꽉 참고 있다가 ‘파’ 하고
명을 피할 수 없을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한다.
사, ‘이렇게 하면 널 가질 수 있을 거라 생
쉬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로 편안했어요.
그때마다 그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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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TERTAINMENT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스스로를 다독였
자만 3백 명이 넘는 신이 있었어요. 의상
다. 여전히 그는 연기에 목이 마르다.
도 의상이었지만 날씨가 무척 더워서 땀
“지성이 형한테는 그저 고마운 마음뿐
을 많이 흘린 상황이라 몸이 꽤 무거웠
이에요. 간혹 현장에서 민혁의 감정 상황
죠. 넘어졌다 일어서는 순간 옷이 ‘빵’ 터
에 따라 광수의 출연 여부가 결정되곤 했
지고 말았어요. 그렇게 저란 사람에 대한
어요. 그 신 하나를 위해 제가 얼마나 열
존재를 세상에 알렸죠. 또 평소 운동을
심히 준비했는지, 또 기다렸는지 알기에
좋아해 허벅지가 튼튼한 편이었는데 ‘비
되레 미안해하곤 하셨죠. 그런데 저는 조
밀’ 촬영 초반, 촬영 대기 시간에 장난을
연이니까 주연을 뒷받침해주는 것이 당
치다가 바지가 찢어졌어요. 앞으로 새 드
연하다고 생각했기에 전혀 속상하지 않
라마 들어갈 때마다 옷을 찢어야 할까 봐
았어요. 오히려 편하게, 동생을 대하듯 인
요. 좋은 일이 생기도록(웃음).”
간적으로 잘 풀어주시고, 사소한 것 하나 하나 의논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정말이 지 몸무게가 늘고 피부가 조금 안 좋아진
해, 숱한 단역을 통해 조금씩 가까워졌다.
활발하고 유쾌하지만 진지할 땐 한없이
것 빼곤 힘든 일이 전혀 없어요(웃음). 오
“진로 문제로 부모님께 여러 번 대들었
진지해지는 그 모습이 정말 저와 똑같아
히려 막판에 감기에 걸려서 코맹맹이 소
어요.
요(웃음). 저는요, 그 어떤 배역도 쉬운 건
리가 떨어지지 않아 민폐를 끼쳤어요. 대
정말 제 고집대로 여기까지 왔죠. 지금
없다고 생각해요. 다행인 건 그간 절제된
사를 제대로 못한 것 같아 지금까지도 아
은 ‘비밀’이 잘되면서 저보다 더 좋아하세
연기들을 주로 해왔기 때문에 버티는 거
쉬워요. 짧은 대사였는데 NG를 수십 번
요. 물론 딱 그 두 배만큼 걱정을 더 하시
하나는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다는 거
도 더 냈거든요.”
지만(웃음).” 꿈은 마침내 현실이 됐다. 새
예요. 앞으로도 항상 순수하고 때가 묻지
롭게 마음에 품은 꿈은 ‘좋은’ 배우가 되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정재 선배님
보다 더 단단하게
는 것이다. 불투명한 미래지만 누구보다
의 아우라와 류승룡 선배님의 위트, 이병
중학교 3학년 때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더 잘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조급해
헌 선배님의 눈빛과 저만의 미소로 좋은
를 보고 처음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든든한 자신감이 있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지켜봐주세요.”
했다. 그러나 부모님은 제법 공부를 잘했
다. 단언컨대 최웅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
던 그가 평범하게 살기를 바랐다. 방황을
무진한 배우다.
하면서도 꿋꿋하게 품어온 꿈은 CF를 통
“광수는 제 실제 성격과 많이 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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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p e c i a l▒E p i s o d e▒광수▒징크스
“예전에 ‘각시탈’에 출연할 때 보조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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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TERTAINMENT 이 있어도 인터뷰를 하겠다고 하더라고 요. 그리고 같은 소속사에 있던 다른 연 예인도 같이할 수 있게끔 자리를 마련하 겠다고 약속했어요. 사실 이런 거, 빈말인 경우가 많거든요.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 기 위해서 “다음달엔 꼭 하겠다”라고 얘 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행히 그 매니저 는 약속을 지켰어요. 당시에는 굉장히 화 가 났지만 결과는 좋았죠.
바쁜 스케줄에 쫓기는 스타들을 만나
워낙 촬영 일정이 빡빡하고 스케줄이 그
는 것은 기자에게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날그날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인터뷰 일
노 기자: 모 방송인의 행사를 찾아갔는
월간 여성지 기자의 마감이란 곧 섭외와
정을 잡기가 힘들어요. 신인의 경우 작가
데 소속사 대표가 엄청 화를 내며 기사
의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2013
나 PD의 허락이 떨어져야 인터뷰가 가능
를 쓰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해당 연예인
년 연말을 맞아 올 한 해 만나고 싶었지
한 케이스도 있고요. 영화 홍보 같은 경
까지 저에게 직접 전화를 해서 이번에 기
만 만날 수 없었던 취재팀 기자들의 외사
우는 미리 홍보사 쪽에서 인터뷰 계획을
사를 안 쓰는 대신 다음에는 꼭 인터뷰
랑 이야기를 한보따리 꺼내보았습니다.
세워놓고 정해진 매체 위주로 인터뷰를
프로그램 출연으로 ‘빵’ 뜨면서 결국 스케
를 하겠다고 진심 어린 말을 하기에 그러
안타깝게 성사되지 못한 ‘불발’ 아이템부
하죠.
줄상의 이유로 인터뷰를 거절했어요.
기로 했어요. 그리고 다음번에 연락했을 땐 ‘쌩~’이었죠. 예상은 했지만 씁쓸하더
터 기사보다 더 재미있는 취재 뒷이야기,
노 기자: 얼마 전 인터뷰 건으로 상담가
노 기자: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예정됐던
기자 가슴에 대못을 박은 그와 그녀들의
부부를 컨택했는데 이분들 스케줄이 정
인터뷰가 취소되는 경우도 많아요. 한 케
사연까지. 2013년 한 해 「레이디경향」
말 웬만한 연예인 저리 가라였어요. 해외
이블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추억의 스타
취재팀 기자들을 울리고 웃긴 섭외의 추
강연을 하는 분들이어서 이달은 일본, 다
들이 연말에 공연을 한다는 소식이 있어
억,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음달은 미국, 또 그 다음달은 영국, 이런
인터뷰 얘기가 오가던 중이었는데 멤버
노 기자 자기가 한 말은 꼭 지키는 연예
식이다 보니 도저히 물리적으로 만날 시
중 한 명이 최근 터진 도박 사건에 연루
인도 있어요. 김구라씨가 tvN ‘택시’로 복
참석자 장팀 , 이 수석 , 노 기자 , 이 기자 , 간이 없더라고요. 게다가 각각 강연 일정
되며 공연 자체가 취소됐어요. 이런 일이
귀할 무렵 시내의 한 대형 서점에서 강연
라고요. 이 기자: 빈말인 걸 알면서도 기대를 하 게 되죠.
김 기자
이 있다 보니 두 분이 만나는 날이 한 달
꽤 있다 보니 인터뷰 날짜가 잡히면 제발
을 했던 적이 있어요. 기자들이 많이 올
에 며칠이 안 되는 거예요. 과연 이 두 분
그날까지 해당 연예인이 무탈하기만을 빌
줄 알았는데 가보니 기자는 저뿐인 거예
빈말인 걸 알면서도…
은 부부생활을 잘 하고 계실까, 하고 걱
어요.
요. 기자라고 밝히니 아직 많이 조심스럽
노 기자: 섭외 불발의 가장 많은 이유는
정되기도(웃음). 인터뷰에 긍정적이었지
김 기자: 촬영 당일 스타일리스트와 헤
다며 기사를 쓰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하
‘바빠서’가 아닐까요? 기자와 취재원의 일
만 일정상 부득이하게 불발됐던 케이스
어, 메이크업, 촬영 세트까지 준비를 다
더라고요. 다음번에 꼭 정식으로 인터뷰
정이 맞지 않아 불발되는 경우가 대부분
예요.
해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2시간 전에 인터
를 하겠다면서요. 솔직히 말은 그렇게 하
김 기자: 인터뷰 약속을 잡아두고 갑자
뷰를 못하겠다는 연락을 받은 적이 있어
지만 워낙 빈말인 경우가 많으니 기대를
이 기자: 특히 연예인들의 경우 일정 맞
기 ‘화제’ 혹은 ‘대세’가 되면서 불발되는
요. 인터뷰를 얼마 앞두고 그 방송인에 대
안 하고 있었는데 얼마 후에 정말 연락이
추기가 쉽지 않아요. 드라마나 영화, 음반
경우도 있어요. 얼마 전 컨택했던 한 남
한 기사가 났는데 여론의 반응이 좋지 않
와서 인터뷰 진행을 했어요. 그 후로 김구
등 새로운 작품을 발표했을 때가 섭외의
자 연예인은 꽤 구체적인 인터뷰 컨셉트
아 민감했던 거예요. 그때 매니저가 자신
라씨가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적기인데, 드라마를 하고 있는 배우들은
와 일정 조율이 오가던 중이었는데 예능
의 매니저 생명을 걸고 다음달엔 무슨 일
“다음달에 꼭 만나요 ~”
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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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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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TERTAINMENT 없는 상태예요. 전 소속사 관계
요. 웬만한 톱스타보다 만나기 힘들었던
각양각색 불발 사연들
자를 통해서 우현씨에게 연락
귀하신 몸이었어요. 장순이가 19번째 새
이 수석: 개인적으로 황당한
을 부탁드렸죠. 그런데 이분이
끼를 낳으면 한 번 더 도전해볼까 싶어요.
경우였는데 로스쿨에 합격한
연락이 없는 거예요. 알고 보니
가수였어요. 제가 전화를 했을
우현씨가 몇 년 전에 진도에 집
“희망고문 말아주세요”
때 그녀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을 지어서 방송이 없을 때는 그
“저 지금 공부 중인데요!” 하며
곳에 내려가 계신대요. 낚시도
인터뷰를 거절하는 건 어쩔 수 없는데 전
인터뷰를 거절했어요. 로스쿨
하고 전원생활을 하며 지내는
화를 해도 안 받고 문자메시지에도 답이
합격만으로도 이미 그녀의 목
데 거기에 들어가면 전화가 안
없고, 묵묵부답인 경우가 가장 힘들어요.
소리에서는 판검사의 권위가
터진대요. 일단 통화가 돼야 의
인터뷰를 안 하면 안 한다고 얘기를 해주
느껴졌다고나 할까.
사를 물어보거나 할 텐데, 진도
면 좋은데 할 듯 말 듯 답변이 없는 경우
로 찾아가는 컨셉트로 다시 시
는 희망고문이 따로 없죠.
“공부 중, 살쪄서…”
노 기자 :(웃음) 그녀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나요? 이 수석: 그건 잘 모르겠고 얼마 전에 결 혼을 한다는 기사가 났더라고요.
에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는데 의외의 이 유여서 기억에 남아요. 이 수석: 반 고흐의 유작이 국내에 있
도를 해야 하나, 하고 고민 중이에요(웃 음).
기다린단 말이에요
장팀: 황당하더라도 납득할 만한 이유로
이 기자: 마음 약한 매니저들이나 소속 사 대표들이 이런 경우가 많아요. “계속
다는 소문을 듣고 소유자를 만나려고 여
이 수석: ‘개그콘서트’의 ‘오랑캐’ 김지호
일정을 보고 있다”라든가 왠지 할 것 같
장팀: 아, 그녀는 10년 전쯤에도 소속사
러 방면으로 시도를 했는데 결국 기사화
씨가 근육남으로 변신을 했다는 소식을
은 뉘앙스를 풍기면 기자들도 희망을 가
대표와 연애를 하고 있다는 기사가 났었
하지 못했어요. 언론에 알려진 소유자는
듣고 ‘짐승남’ 컨셉트로 화보를 찍으려고
지고 매달리게 되잖아요. 그러다가 결국
고 그동안에도 계속 곧 결혼한다는 기사
대리인이었고 실제 소유자는 중견 사업가
요트를 빌린 적이 있어요. 그런데 이미 배
불발되는 경우가 많아요.
가 났었어요.
였는데 그의 말로는 이 작품을 이승만 전
가 나오고 있다고 해서 불발이 됐어요.
노 기자: ‘현대카드 슈퍼시리즈팀의 시크
대통령의 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로부터
안타까웠죠.
릿’이란 기획으로 해당 회사 홍보팀에 취
받았다는 거였어요. 문제는 아직도 그게
이 기자: 저는 사람보다 더 만나기 어려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해도 묵묵부답
재 요청을 한 적이 있는데 불발됐어요. 당
진품인지 가품인지 확인이 안 된다는 거
웠던 취재원이 있었어요. 바로 세계 다산
인 거예요. 알아보니 이 팀은 전에도 문제
시 홍보팀에서 밝힌 이유는 카드회사가
예요. 그게 확인이 불가한 상태에서 취재
신기록을 가지고 있는 기린 ‘장순이’예요.
가 생겼을 때 팀 전원이 해외 출장 중이
큰돈을 쓰는 행사를 벌인다는 것에 대해
를 계속할 수 없어서 불발이 됐죠.
동물원 쪽에서는 인터뷰를 하고 싶어 했
라는 식으로 대응했던 적이 있더라고요.
노 기자: 얼마 전에 모 외국계 포털 기업 에 취재 요청을 한 적이 있는데 아무리
고객들과 외부에서 안 좋은 시선을 보낼
노 기자: 저는 이달에 배우 우현·조련 부
는데 컨택할 때마다 장순이의 컨디션이
이 수석: 외국계 기업은 취재에 굉장히
것이 우려된다는 이유였어요. 세계적 규
부를 인터뷰하려고 했는데 우현씨가 얼
좋지 않아서 1년 넘게 못 만났어요. 그러
폐쇄적인 편이에요. 언론에 직원의 이름
모의 공연들을 국내에 유치해온 기획력
마 전에 소속사에서 나와 현재 소속사가
는 동안 장순이는 18번째 새끼를 낳았고
이 나가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는 곳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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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TERTAINMENT 있고, 개인 자격으로 기고를 한다든가 외
중에 들어보니 인터뷰를 대가로 여기
있으면 빼려고 하는 의도가 명확히 보여
부활동을 하는 데도 굉장히 까다롭더라
저기 돈을 요구했다는 얘기가 있더라
서 결국 성사되지 않았어요. 물론 인터뷰
고요.
고요. 지금은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라는 게 정해진 주제에 대해 얘기를 나
노 기자: 어쨌든 한다, 안 한다 말이 있어
않잖아요. 유명인들의 경우 사건사고가
누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대화를 하다 보
야 이 기획을 계속 잡고 있을 것인지, 아
났을 때 본인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타
면 예상 밖의 얘기가 나올 수도 있고 그
니면 대체 기획을 찾을 것인지 결정하는
이밍이 있는데 그 기회를 그냥 넘겨버리
런 여백 안에서 재미있는 얘기가 나오는
데 아예 답이 없으니 답답하죠.
거나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나중에
건데, 그런 면을 철저하게 통제하려는 경
김 기자: 직접적인 연락처가 없이 SNS
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기회조차 사라
우가 있어요.
나 블로그 쪽지, 이메일 등을 통해서 섭
져버릴 수 있어요. 맨 처음 사건이 터졌
이 기자: 우리가 계획한 분량과 그쪽에
외를 할 때는 취재원이 수신 확인을 했나
을 때 부정적인 이미지가 대중에게 그
서 원하는 분량이 다른 경우, 화보냐 표
싶어 하루에도 수십 번 보게 돼요. 스토
대로 각인되기 쉽죠.
지냐 등 비중에 대한 이견 등으로 불발
커가 따로 없어요(웃음). 이 기자: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는 취재 원들이 있어요. 차라리 통화를 하고 인터
요. 하지만 아직 인터뷰 성사가 되지 않 았기 때문에 아직 불발입니다. 꼭 만나보 고 싶어요.
되는 경우도 있죠. 1년 넘게 연락했던 연 “원하는 게 다른 우리 ”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예인과 드디어 일정을 잡기로 했는데 그 쪽에서 표지를 원하는 바람에 불발된 적
뷰 거절 의사를 밝히면 좋은데 제 번호
김 기자: 저는 현장에서 홍보사 직원이
를 저장해놓고는 받지 않는 거예요. 인터
제 전화를 받지 않는 걸 목격한 적이 있
리 매체에 기사를 내고 싶은 사람이 항
김 기자: 아직도 인터뷰를 하면 돈이 오
뷰를 하기 싫으면 받아서 말로 했으면 좋
어요. 방송국 촬영 현장 공개에 들어가지
상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게 섭외의 딜레
간다고 아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그렇지
겠어요.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그녀가 휴대전
마가 아닌가 싶어요. 그러면서 불발로 이
않은데 말이죠.
화에 제 번호가 뜨는 걸 보고는 다시 주
어지는 거죠.
노 기자: 올 초 좋지 않은 일로 방송을 떠난 모 방송인에게 6개월 동안 연락을
머니에 넣는 걸 봤죠.
이 기자: 우리가 만나고 싶은 사람과 우
이 있어요.
이 수석: 화보 인터뷰 같은 경우 스타일
노 기자: 취재원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
리스트 비용이나 헤어, 메이크업 비용으
했어요. 하도 답이 없기에 내가 잘못된 번
노 기자: 어떻게 했어요?
와 우리가 듣고 싶은 이야기 간에 차이
로 지나치게 큰 액수를 요구해 불발될 때
호에 안부를 묻고 날씨 이야기를 하며 혼
김 기자: 방송국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
가 있을 수 있는데 그걸 잘 조율해나가
도 많아요.
잣말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었는데 얼
르며 항의했더니 들여보내줬어요(웃음).
는 것이 기자들의 숙제인 듯해요. 얼마 전
이 기자: 컨셉트 정하고, 시안 작업도 끝
마 전에 답이 왔어요. ‘말씀 고맙습니다’
노 기자: 올여름 전 국민을 놀라게 한 모
송사에 휘말렸던 한 유명인의 인터뷰 요
나고, 일정도 다 잡아놓은 상태에서 인터
라는 짧은 문자메시지였는데 마치 짝사
정치인의 스캔들 취재 당시, 해당 언론 담
청이 들어와서 일정 조율 중이었는데 인
뷰 직전에 비용 문제로 불발되는 경우가
랑하던 사람에게 답을 받은 기분이랄까?(
당자가 인터뷰는 절대 안 한다고 굉장히
터뷰하기 전에 질문지를 요구하더라고요.
많죠.
웃음)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기쁘더라고
단호한 어조로 얘기했던 게 기억나요. 나
질문지에 본인이 하고 싶지 않은 얘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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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기자: 유명 아역 배우를 인터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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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TERTAINMENT 로 했는데 인터뷰 하루 전에 어머님께서
실 그 정도까지 화제성이 있던 배우도 아
내일 다른 곳이잖아요. 지금은 톱스타여
모델료로 큰 액수를 요구하더라고요. 결
니었고, 그에 대해 질문할 생각도 없었는
도 나중에 아쉬운 소리를 하게 될지도 모
국 불발됐죠. 이런 경우가 많다 보니 아
데 미리 ‘입단속’을 한 거죠. 결국 열애설
르는 곳인데, 인터뷰를 하고 안 하고를 떠
예 처음부터 돈 얘기는 확실하게 하고 넘
에 대한 질문이 나온 건 다른 인터넷 매
나 현명한 매니저일수록 매사에 깔끔하
어가요.
체였어요. 우리가 정식으로 인터뷰 오퍼
고 매너 있게 대처를 해요.
“매니저는 스타의 또 다른 얼굴 ” 이미지와 평판 좌지우지하기도
김 기자: 월간 여성지라는 매체의 특수
를 넣었을 때 그런 반응을 보였다면 모르
이 기자: 연예인 섭외의 경우 대부분 소
겠는데, 그런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
속사나 홍보사, 매니저를 거쳐서 컨택을
들의 질문을 제한한다는 건 자기 하고 싶
하게 되잖아요. 때문에 매니저가 일을 진
은 말만 하겠다는 게 아닌가 싶어요.
행하며 보였던 태도나 방식이 해당 연예
성 때문에 겪는 불발도 많아요. “우린 아
장팀: 예전에야 여성지에서 문지방만 넘
인의 이미지에 그대로 투영이 돼요. 섭외
직 주부 타깃이 아닌데”라며 거절하는 젊
으면 ‘5시간 풀 스토리’, ‘본지 단독’ 이런
과정에서 겪었던 인상이 인터뷰와 기사
은 배우들이나 아이돌들이 있는데 그런
과장된 타이틀을 썼지만, 지금은 사라진
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죠. 거절을 하더
연예인들이 주부들이 주 시청자층인 일
체를 소외시킨다고 기사 내용이 통제되
지 오래죠. 아직까지 여성지에 대해 선입
라도 중간에 있는 사람이 일처리를 어떻
일드라마에 출연하는 걸 보면 아이러니
지 않아요. 근래 사건사고가 있었던 경우
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번 읽어보
게 했느냐에 따라 소속 연예인의 이미지
하죠.
대중이 해당 연예인에게 가장 궁금해하
라고 하고 싶어요. 여성지가 얼마나 달라
나 평판이 달라지기도 해요.
노 기자: 특히 사건사고가 있었던 경우
는 사안인데도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
졌는지.
여성지라는 매체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
으로 그 문제만 쏙 빼고 넘어가려는 경
해요. 예전에 모 여배우가 시사 프로그램
우가 있어요.
장팀: 소속 연예인을 “아 걔가, 요즘 바
이 수석: 얼마 전 모 뮤지컬 배우 매니저
빠서”라는 식으로 지칭하는 매니저가 있
로부터 인터뷰를 해달라는 연락을 받았
는가 하면, “저희 배우님께서 요즘 일정이
진행자로 발탁이 되면서 간담회를 진행했
김 기자: 해당 방송사는 나중에 여성지
는데 자기가 우리나라 3대 가요계 기획사
많으셔서요”라며 극존칭을 써가며 얘기
는데, 간담회가 있기 며칠 전에 열애설이
기자들만 따로 불러서 다른 인터뷰를 진
중 한 곳에 있던 사람이라며 어필을 하더
하는 사람도 있어요. 당연히 이미지에 영
났어요. 그걸 의식해서였는지 여성지 기
행하기도 했죠.
라고요. 근데 전혀 어필이 안 되는 거예요
향을 미치죠.
자들만 간담회장에 못 들어가게 해서 항
이 기자: 얼마 전 한 드라마 제작발표회
(웃음). 그 기획사는 잡지 인터뷰 안 하기
노 기자: 그리고 묘하게도 매니저와 해
의를 했던 적이 있죠. 늦게 도착한 매체
에서 있었던 일이 기억이 나네요. 드라마
로 유명하거든요. 거기에 있을 때는 안 한
당 연예인의 성향이나 성격이 비슷해요.
들까지 모두 들여보내고 저희만 못 들어
에 출연하는 여배우가 열애설에 휩싸였
다고 해놓고 나와서는 자기 배우를 홍보
그러니까 같이 일을 하는 거겠죠?
가게 한 거예요. 나중에 기사를 보니 역
는데 간담회 시작 전에 홍보사 직원이 여
하겠다고 저한테 전화를 한다는 게 참 그
시나 스캔들 얘기가 다 나왔더라고요. 요
성지 기자들에게만 열애설에 대한 얘기
렇더라고요.
즘은 매체가 워낙 많기 때문에 특정 매
를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는 거예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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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자: 그래서 이젠 섭외하기 전에 소 속사나 매니저를 보면 답이 나오는 경우
노 기자: 연예계라는 곳이 오늘 다르고
도 많아요. 안 될 것 같다, 일정 맞추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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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TERTAINMENT
힘들겠지만 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감 이 와요.
아간 적이 있어요. 회사 근처에서 기다리
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연탄 봉사 일정
이 기자: 저는 올해 못 만났던 배우 류
고 있었는데 누가 봐도 그 배우와 꼭 닮
을 잡아놓았다고 하니까 그 다음부터 연
승룡씨와 아프리카에 가고 싶어요. 야생
은 중년 신사분이 나오시는 거예요. 특유
락이 두절됐어요. 아직도 정신 못 차렸구
이 살아 있는 곳에서 야생 화보를 찍겠
의 선한 인상과 듬직한 풍채까지 판박이
나 싶더라고요.
습니다!
였어요. 첫눈에 “저분이야!” 하고 달려가
노 기자: 몇 해 전 떠들썩한 이혼 후 대
김 기자: 저는 지난 2년간 뻔질나게 헤딩
서 “○○○씨 아버님이시죠? 요즘 드라마
만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모 여배우
을 시도했으나, 끝끝내 성사시키지 못한
잘 보고 있어요. 멋진 아드님 두셔서 뿌듯
가 있는데 두고두고 놓지 못하는 불발 아
모 여배우의 결혼 기사를 마무리하고 싶
하시겠어요”라고 말을 걸었는데 한사코
이템이에요. 한번은 대만으로 여행 가는
어요. 남자 쪽 집에 인사를 가고, 혼수를
아니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정말 아
친구 편에 주소를 쥐어준 적이 있는데 결
준비한다는 등 남자친구와 재혼을 준비
니었어요(웃음). 그러고 나서 두어 달 뒤
국 찾지 못했어요. 아무래도 제가 직접 가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를 시작했
에 두 사람은 헤어졌다는 기사가 났고 그
봐야 할 것 같아요(웃음).
는데 2년이 지나도록 두 분의 관계는 진 전이 없네요(웃음). C씨, 올해엔 좋은 소
아이템은 영원히 불발됐죠. 김 기자: 모 재벌에 관한 취재를 하러 그
2014년엔 꼭 만나고 싶어요
식으로 꼭 만나요.
이 수석: 한때는 김희선의 상대역을 했
이 수석: 그리고 한 분 더, 전인권씨도 뵙
노 기자: 예전에 작곡가 윤일상씨 인터
가 사는 동네를 찾아간 적이 있는데 알고
뷰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매니저가 일정
보니 그곳이 외부인의 출입이 안 되는 곳
을 정도로 톱스타였던 J 모 배우의 근황
고 싶어요. 전에 제가 집에 찾아간 적이
조율에 굉장히 배려를 많이 하는 스타일
이었어요. 경호원이 와서 가스총을 딱 꺼
을 제보로 알게 됐어요. 주식으로 3백억
있거든요. 그때 반갑게 맞아주시고 신곡
이었어요. 당연히 윤일상씨에 대한 이미
내더라고요. 놀라서 뒤도 안 돌아보고 나
부자가 된 후 바로 연예계 생활을 접었는
까지 들려주셨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기사
지가 좋아졌죠. 당시 제가 다른 인터뷰 일
왔어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해요(웃음).
데 다시 주식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힘들
가 나가지 못했어요. 올해는 다시 뵙고 꼭 좋은 인터뷰 기사 써보고 싶습니다.
정이 있어서 다른 기자가 인터뷰를 진행
노 기자: 얼마 전 결혼한 이효리씨가 생
게 생활하고 있다고 해요. 연락을 해보니
했음에도 지금도 윤일상씨의 소식이 들
각나네요. 올 초 그녀가 제주도에 별장을
아직도 예전의 인기 있던 시절의 기억을
릴 때면 좋은 마음으로 보게 돼요.
짓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내려갔어요. 동
놓지 못했더라고요. 2014년엔 꼭 만나서
장팀: 최불암 선생님 매니저도 정말 ‘양
네 이름만 알고 찾아가 길도 없는 산속을
얘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반’이시죠. 국민 배우 매니저다우셨어요.
하염없이 헤맸던 기억이 나네요. 이 아이
노 기자: 저는 입사 때부터 만나고 싶었
안 좋은 기억들이 많아서 그런 좋은 사람
템은 몇 달 뒤에 김 기자가 취재하면서 불
지만 아직 못 만난 저의 오매불망 불발
들은 꼭 기억하게 돼요.
발에서 벗어났습니다.
아이템에 도전하겠습니다! 2014년에는
이 수석: 유명 트로트 가수 부자를 협박
꼭 성공시키고 싶어요. 그리고 또 한 분이
해 구속됐던 모 여인이 모범수로 가석방
있는데, MBC 정혜정 전 앵커예요. 인터
됐다는 얘기를 듣고 연락을 한 적이 있어
뷰를 하려고 여기저기 연락처를 수소문
이 기자: 불발 하면 헤딩(취재원과 약속
요. 자기는 이제 새 사람이 됐다며 감옥
했는데 방송을 하신 지가 워낙 오래돼서
을 정하지 않은 취재를 일컫는 업계 은어)
에서 겪었던 모든 일을 고백하겠다는 거
쉽지 않더라고요. 지난해에 한 종편 방송
을 빼놓을 수 없죠. 높은 시청률의 주말
예요. 잘못을 반성하는 의미로 봉사 인터
사 아나운서 면접에 심사위원으로 참여
극에 단골로 출연하며 호감으로 떠오른
뷰를 하기로 했어요. 마침 겨울이어서 연
한 적이 있어 그쪽으로 연락을 해봤는데
모 배우가 당시 사귀던 여배우와 결혼을
탄 봉사활동 단체에 연락을 해서 일정을
찾지 못했어요. 꼭 만나뵙고 싶어요. 혹
한다는 소식이 있어서 그의 아버지를 찾
잡아놓았는데 그녀가 갑자가 아프리카에
시 이 기사 보시면 연락 좀 주세요(웃음).
“‘불발’ 하면 빼놓을 수 없다 ” 아찔한 헤딩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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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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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 면 · 광 ·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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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TERTAINMENT
2 0 1 0년 공연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등장한 김준수 . 개성 있는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에 무대를 장악하는 능력도 탁월한 그는 충
분히 믿음직스러운 뮤지컬 스타가 됐다 . 한결 무르익은 재능으로 새 작품을 통해 거듭날 그의 진화를 기대해본다 .
뮤지컬 배우라는 이름의 김준수(27)를
운 곳이었다. 방송이나 영화와는 달리 모
는 짐의 무게는 상당하다. 어지간한 관심
습이 익숙해서인지 잔뜩 굳은 모습으로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한다. 당시에도 이
든 것이 오픈돼 있는 뮤지컬 무대는 공연
과 각오 정도로는 결코 해낼 수 없는 도
인터뷰 자리에 앉아 있던 신인 배우 김준
미 웬만한 대형 뮤지컬 작품이라면 아이
내내 숨을 곳 없이 오로지 자신의 힘만으
전인 셈이다.
수는 어쩐지 낯설게 느껴졌다. 최정상 아
돌 그룹 멤버 한 명쯤 캐스팅해야 하는
로 빼곡하게 채워나가야 한다. 게다가 수
그런 뮤지컬 무대에 첫발을 내딛게 된
이돌 스타의 뮤지컬 데뷔 소식에 수많은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기는 했
백 혹은 수천 명의 관객을 직접 설득시켜
김준수는 사뭇 긴장돼 보였다. 같은 팀 멤
이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그는 이 이
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무대란 높고 어려
야 한다는 점에서 배우의 어깨에 지워지
버들과 아옹다옹 장난치는 소년 같은 모
야기를 강조했었다. 뮤지컬을 시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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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TERTAINMENT 무척 많은 고민을 했지만, ‘그냥 잠시 한번 해볼까’ 하는 마
든 주크박스 뮤지컬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이하 디셈
음이 아니라 제대로 된 뮤지컬 배우로 인정받고 싶어
버)’에 출연하게 된 그는 박건형과 함께 주인공 ‘지욱’ 역을
서 하게 됐고, 또 노력해서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맡아 운명적인 인연을 믿는 로맨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여
할 거라고 말이다. 그 눈빛이 워낙 진지해서 덮
줄 예정이다. 쟁쟁한 라이선스 대작들이 격돌하는 연말에
어놓고 괜히 못마땅한 마음을 가졌던 것이 실
막을 올리는 ‘디셈버’는 창작 뮤지컬로서는 드물게 대형 공
은 조금 뜨끔했었다.
연장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되며, 무려 50억원의 제작
그로부터 3년여가 지났다. 그리고 김준수의 각
비가 투입되는 대작이다. 또 영화와 방송, 연극 등을 오가
오는 현실이 됐다. 데뷔작 ‘모차르트’로 각종 신인
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야기꾼’ 장진 감독이 대
상을 모두 휩쓸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가요계를
본과 연출을 맡아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어 뮤지컬계에서도 관객과 평단의 고른 호평을
무엇보다 그동안 세상에 한 번도 들려진 적 없는 김광석
받는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천국의 눈물’로
의 미발표곡 ‘다시 돌아온 그대’와 ‘12월’이 공개된다는 점
다시 한번 자신을 증명하며 입지를 단단히 다졌고, 올해
이 뮤지컬 ‘디셈버’의 가장 큰 특징이다. 생전 김광석이 작곡
‘엘리자벳’의 ‘죽음’이란 캐릭터를 만나며
했으나 녹음은 하지 못했던 그 노래들을 김준수는 자신만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매력을 극
의 감성과 이야기를 담아 들려주려 한다. 사실 이 미발표곡
대화해 쏟아낼 줄 아는 배우로
에 대한 끌림이 그가 작품을 선택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
성장했다. 그는 단시간 내에 출
도 했다. 처음 참여 제안과 함께 뮤지컬 수록곡 CD를 받았
연 회차 티켓을 매진시키는 기
을 때, 마치 보물함에서 보물을 꺼내듯 ‘미발표곡’이라고 쓰
록적인 티켓 파워를 지닌 스타
인 트랙부터 듣게 됐는데 듣자마자 ‘이 작품을 놓치면 분명
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의 자
후회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리에 다른 사람을 세우는 것이
인터뷰가 끝난 뒤 열린 쇼케이스 무대에서 김준수는 “마
잘 그려지지 않을 만큼 특별하
치 운명 같았다”라던 노래 ‘12월’을 열창했다. 특유의 허스
고 필요한 ‘배우’가 된 것이다.
키한 보이스에 아련한 느낌이 더해진 그의 노래에 듣는 이
그리고 이제는 그가 시대의 감
들 모두가 금방 겨울 속으로 젖어들었다. 문득 ‘운명 같은’
성을 노래한다. 한 시대 젊은이들
이 작품이 끝난 뒤, 김준수는 또 얼마나 발전해 있을지 궁
의 마음을 울렸던, 나아가 세대를
금해졌다. 스스로 꿈꾸고 노력하면서 당당하게 무대 한가
뛰어넘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어
운데로 걸어 들어온 그의 지난 시간들로 미루어보면, 아마
루만지는 고 김광석의 노래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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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무척 놀라울 만큼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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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TERTAINMENT 갚느라 몇 개월 살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그는 아마도 그때, 나중에 크고 좋은 집 을 지어서 ‘내 가족’을 편안하게 지내게 하 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던 것으로 기억 한다. 개그맨이 된 후 번 돈을 모아 시골 에 땅을 샀던 것도 집을 지어 부모님께 선 며 미래를 꿈꿔본 경험이 있듯이, 결국 사
물하려 했던 것인데, 아버지의 건강이 나
람들은 집을 통해 원하는 삶을 만들어나
빠지면서 뜻대로 하지 못했던 것이 아직
가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직접 지은 집’
도 아쉬운 점으로 남아 있다.
은 스스로 살고 싶은 삶의 다른 이름이
어쨌든 아버지 곁에서 집 짓는 일을 거
기도 하다.
들던 의욕 넘치던 소년은 집에 대한 관심
개그맨 김병만(39)에게도 ‘내 집을 내 손
을 놓지 못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으로’라는 목표는 언젠가는 꼭 이루고 싶
정식으로 공부를 해보는 게 어떠냐는 주
매번 새로운 정글에서의 집 짓기를 통해
은 절실한 것이었다. 넉넉지 않았던 집안
변의 조언에 따라 지난 2010년에는 건축
‘집 짓기 달인’이 된 김병만. 그가 정글이
형편 탓에 어릴 때부터 변변한 자신만의
을 그려보게 됐고, 꾸준히 남다른 관심을
공학과 대학원에 진학했고, 이제는 단순
아닌 경기도 가평에서 설계부터 완공까
공간을 가져본 적이 없던 그다. 한때 아버
키워왔다.
히 ‘집을 짓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닌 사
지 직접 참여한 집 짓기에 도전했다. 사랑
지의 사업 실패로 수십 번씩 이사를 다
사실 어린 시절부터 궁금한 것은 무엇이
람과 공간을 생각하는 건축의 매력에 풍
하는 이들과 함께 살고 싶은 집에 대한 진
니며 셋방살이를 했고, 개그 무대에 서기
든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리던 호기심 많
덩 빠져버렸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 어떻
지한 고민 끝에 완성된 예쁜 이층집이다.
위해 서울로 온 이후에도 쪽방을 얻어 생
던 그는 모험기를 읽고 나면 주인공이 그
게 살고 싶은가’부터 고민하게 만든 ‘1억
그가 자신처럼 ‘나만의 집 짓기’를 꿈꾸는
활했다. 이후 ‘달인’으로 어느 정도 인기
랬던 것처럼 불을 피워 물고기를 구워 먹
주택 프로젝트’에 뛰어들기로 했다. “직접
이들을 위해 누구나 ‘싸고 좋은 집’을 지
를 얻고 나서야 겨우 전셋집으로 옮길 수
고 나무 위에 집을 지어 스스로 ‘정글 체
집을 지어보자”라는 제안을 듣자마자 가
을 수 있는 노하우를 공개한다.
있었다. 그래도 그 집들은 김병만에게 늘
험’을 하던 아이였다. 목수 아버지를 따라
슴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꿈틀하는 기
살고 싶은 집, 삶을 세우다
휴식과 위로를 주는 곳이었다. 비록 넓지
다니며 미장, 벽돌쌓기, 우물 파기 등 웬
분이었다. 어렸을 적 아버지를 도와 집을
최근 들어 자신의 생활과 취향을 오롯
도 멋있지도 않았지만, 언제나 한계를 모
만한 일은 다 경험해보고 온몸으로 익히
지었던 것처럼 전주에 계신 어머니께 집
이 반영한 ‘내 집’을 직접 짓고 싶어 하는
르고 열정적으로 뛰는 그를 따뜻하게 품
며 자라났다. 이미 고등학교 1학년 때, 아
을 지어드리고, 동료들과 선후배들이 관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누구나 어린 시절
어주는 곳. 일찍부터 가슴으로 집의 의미
버지와 단둘이서 직접 시멘트와 모래를
객들과 마음껏 호흡할 수 있는 개그 전용
한번쯤은 도화지 위에 멋진 집을 그려보
를 깨달았던 그는 자연스럽게 ‘나만의 집’
섞어 집을 지어 보기도 했다. 비록 빚을
관도 세우고, 정글을 다니며 그 필요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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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TERTAINMENT 느꼈던 현지에 작은 학교를 지어주는, 그
과 기획 회의 끝에 공사 기간, 인건비, 공
업을 도왔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거푸집
둘 수 있겠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진정
런 막연한 바람들을 실현할 수 있는 첫걸
정 과정 등을 두루 고려해 ‘고단열 에너
공사, 콘크리트 타설, 내부 공사 등 어느
으로 자신이 원하는 ‘좋은 집’에 살게 되
음이 될 것만 같았다.
지 절감형 콘크리트 2층집’을 짓기로 하
곳 하나 그의 손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
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김병만이 자신의 ‘
고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집의 형태
었다. 자연을 담은 온화한 인테리어까지
한글주택’을 공개한다.
누구나 가능한‘내 집 짓기’
와 공간 구성은 모듈러 시스템을 적용해
도 그의 작품이다. 집 전체의 형태는 중
돌이켜보면 김병만의 인생에서 그저 쉽
건축주가 쉽게 설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이 있는 ㅁ자 모양으로, 창을 건물 바
고 순탄하기만 한 길은 없었다. 똑같은 것
했다. 실제를 축소화해 블록처럼 만들어
깥을 향해 내지 않고 모두 마당을 향하게
도 언제나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는 더
놓은 모듈러를 원하는 자리에 놓기만 하
한 것이나 넓은 마당에 앵두, 살구, 측백나
문에 집의 레벨을 지면에서 30cm 높여
애써서 얻어낼 때가 많았고, 모두가 불
면 되기 때문에 설계도를 보는 것이 익숙
무를 둘러 심은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산
지었어요. 그래서 집으로 들어오려면 계
가능하다고 했던 일조차도 끝까지 밀어
지 않은 일반 건축주들은 물론 이 분야
골 마을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흙을
단이 필요하게 됐는데, 현관으로 들어설
붙이고 견뎌서 이뤄내곤 했다. 지금의 그
에 아예 문외한인 사람도 자신이 원하는
밟고 자랐던 터라 가능한 한 자연을 가까
때 공간이 좁으면 불편하잖아요. 양손에
를 있게 한 ‘달인’이 된 것도 그렇게 매진
대로 집의 기초 설계를 하는 것이 가능하
이서 느낄 수 있었으면 했다.
짐이라도 잔뜩 들고 있을 때 좁은 공간
했던 결과다. 개그를 선보이기 위해 온갖
다. 또 육면체인 모듈러를 놓는 것만으로
1억원의 예산으로 직접 자신이 살고 싶
에서 현관문을 열고 닫으려면 매우 힘이
재주를 익히고 수많은 과제에 도전하며
도 대략적인 건축비까지 계산할 수 있고,
은 집을 짓는다는 것. ‘과연 가능할까?’
들겠죠. 그래서 가능한 한 넓게 만들었어
몇 개월씩 땀 흘리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설계에 들어가는 시간도 대폭 줄일 수 있
하는 의구심부터 진행 과정에서의 어려
동안 김병만이라는 이름은 곧 ‘달인’이 됐
다는 장점이 있다.
움과 답답함, 한편으로는 놀라움과 즐거
▲넓고 깔끔하게 설계한 현관
처음 집을 지을 때 습기에 대한 우려 때
다. 때로는 감동스러울 정도로 열정적인
보통 모듈러 하나는 13.2㎡(4평)다. 처음
움 그리고 완성될 집에 대한 기대감까지,
그의 노력은 ‘1억 주택 프로젝트’에도 똑
김병만에게 주어진 면적은 표준 주택에
수많은 감정을 안고 달려서 여기까지 왔
같이 적용됐다.
맞춘 모듈러 7개였는데, 그는 여기에 아
다. 이제는 구석구석 땀과 열정을 담아 튼
전문가들과 함께 프로젝트의 첫 삽을 뜰
내만을 위한 공간과 사춘기에 들어선 딸
튼하게 세워낸 이 집에서 행복을 키워나
때부터 목표로 삼은 것은 최대한 표준화
을 위한 테라스가 딸린 독립된 방을 더
된 시스템으로 ‘싸고 좋은 집’을, 누구나
해 총 9개의 모듈러로 119㎡(36평) 이층
요. 그리고 현관으로 들어오는 부분에는
쉽게 따라서 도전해볼 수 있는 ‘롤모델’이
집을 설계했다. 만들어놓고 보니 한글의
데크를 깔았고요. 데크는 장식적인 의미
될 집을 만드는 것이었다. 1억 주택이지만
자모와 닮아 보여 집 이름을 ‘한글주택’이
를 주기 위한 요소이기도 해요. 지열 보일
해야 할 공정을 생략하고 단가만 낮춰서
라 지었다. 취지에도 맞고 기억하기도 쉬
러와 수도가 연결된 관이 집 안으로 들어
가격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튼튼하고 편
운 이름이라며 모두 만족해했다. 전체적
가야 하는데 그 입구가 데크 아래쪽에 있
리하게 잘 지어졌고, 또 친환경적이며 관
인 집의 형태와 외관, 각 공간의 구성 등
거든요. 눈에 띄는 위치라 데크를 놓아서
리비도 적게 드는 에너지 절감형 고단열
을 결정하고 집의 성격에 따른 공법 또한
가려주는 효과를 노렸죠. 집 외관이 훨씬
주택이어야 했다. 자신처럼 스스로 ‘내 집
논의 끝에 직접 선택했다.
깔끔해 보이고 드나들기에도 편리해졌으
짓기’를 꿈꾸는 이들이 그 꿈을 현실화할
프로젝트 진행과 병행해 정글을 오가면
수 있도록 한발 앞에서 도움이 되고 싶다
서도 마음은 항상 현장에 있었다. 비행기
갈 일만 남았다. 그리고 또 하나, 김병만
는 생각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세
에서 내리자마자 현장으로 달려가 직접
의 도전 성공으로 ‘내 꿈이 담긴 집 짓기’
심하게 신경을 썼다.
굴삭기로 땅을 파내고, 기초를 보강하거
를 희망하는 많은 이들이 좀 더 현실적인
나 지반의 지지력을 증가시키는 ‘지정’ 작
용기와 도움을 얻게 된 데도 큰 의미를
건축사·시공사 대표 및 여러 전문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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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일석이조 아니겠어요?
▲집의 중심이 되는 거실
현관을 들어서면 바로 거실이에요. 26.4
㎡(8평)에 가까운 꽤 넓은 면적인데,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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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TERTAINMENT 이 공간이 손님방 역할도 겸했으면 좋겠
▲마음이 따뜻해지는 복도
짚어볼 만한 문구들인데, 이 복도를 오가
락방 같은 다양한 공간도 고려했어요. 하
거실에서 부엌으로 가기 전 복도를 지나
며 저도 여러 번 읽어보고 또 저희 집을
지만 비용을 생각하다 보니 많은 것이 없
쪽엔 책꽂이와 소파를 두고, 마당 쪽으로
요. 몇 걸음 안 되는 공간이지만 저는 이
방문하는 사람들도 꼭 봤으면 하는 것들
어졌는데, 2층집을 지은 덕분에 계단은
는 숨겨진 침대를 둬서 평소에는 거실로,
곳을 거니는 것을 무척 좋아해요. 빛이
이에요.
남았네요. 계단은 디딤판만 있는 개방형
손님이 왔을 때는 손님방으로 쓰려고 해
사방에서 모이는 곳이거든요. 계단 사이
요.
로 난 창과 거실, 부엌 좌우에서 빛이 환
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현관과 가까운
하게 들어와요. 예전부터 집을 지으면 이
으로 만들고 난간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 더니 시원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
▲아내를 생각하며 만든 부엌
복도를 지나 부엌으로 들어서면 아내가
죠. 물론 저희 집에는 어린아이가 없기 때
원했던 공간이 나와요. 처음에는 ㄷ자 구 조로 설계했다가 냉장고 위치가 애매해 져서 일자형 부엌으로 모습을 바꿨어요. 가구의 배치나 색상은 아내가 직접 선택 한 거예요. 일할 때 갑갑함을 느끼지 않도
소파와 책꽂이가 있는 공간은 저희 집에 서 가장 풍경이 좋아요. 1층의 거의 전부 가 한눈에 들어와요. 소파에 앉으면 중정 과 부엌이 한눈에 들어오고 마당의 풍경 도 동시에 바라볼 수 있죠. 책꽂이와 소파 의 일부는 제가 직접 만들었는데, 시간이
록 싱크대 앞에 창을 달았는데, 바깥 풍
문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하지만 시공은
제법 오래 걸렸어요. 큰 작업보다 이런 작
런 느낌이 있었으면 했거든요. 한옥 툇마
경이 바로 눈에 들어와서 마음에 청량감
오래 걸렸어요. 철제를 가져와 현장에서
고 섬세한 일들이 오히려 정성과 시간을
루에서 여유롭게 마당을 바라보는 느낌
을 안겨줄 것 같아요. 창이 가까이 있으면
용접하면서 직접 짜 넣었기 때문이에요.
더 필요로 한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죠.
이랄까요.
바람이 잘 통하기 때문에 설거지 후에도
전문가들 말씀이 만약 다음에 한글주택
습기가 빨리 말라 좋다고 하네요.
을 지을 때는 아예 규격품으로 만들어 비
소파는 그 아래 공간까지 사용할 수 있도
복도에는 한글로 멋진 문구를 몇 개 새
록 앉는 부분을 뚜껑처럼 위로 열 수 있
겨 넣었어요. ‘가화만사성’, ‘소문만복래’, ‘
게 만들었는데, 무척 만족스러워요.
마부위침’, ‘무병장수’, ‘만사형통’이라는 글귀를 풀어서 걸었죠. 살면서 한번쯤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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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설치 시간을 줄일 계획이라고 해요.
▲개방형으로 모던하게 만든 계단
맨 처음 설계를 의논할 때는 집 안에 다
한글주택은 수치 적용이 정확해서 그대 로 작업만 해오면 문제없이 설치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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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 면 · 광 · 고 해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앵두와 살구 등의
이버시가 보호되게 했어요.
3백50만원대에 맞추는 것이 가장 큰 숙
과실수를 심었어요. 주변에서는 제법 괜
▲이웃과의 관계를 키우는 곳 , 마당과 담
찮은 소나무를 심어보라고도 하던데, 저
마당은 넓은 데크와 잔디밭으로 채웠어
는 어차피 소나무를 잘 모르니 좋은 것
요. 데크 한가운데 중정이 있고, 그 안에
제였으나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조립식 주택도 그 정도가 나온다고 하니 결코
▲김병만의‘한글주택’ 결산
대지 위치_경기 가평군 설악면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한글주택은 이 프로
도 소용없을 듯해서 키 작은 소나무 한
건축 비용_시작부터 ‘1억으로 집 짓기’를
젝트를 알리기 위한 샘플 하우스의 역할
자작나무를 심었어요. 아직 어린 자작나
그루와 화살나무, 철쭉, 단풍나무, 화양목
목표로 도전한 프로젝트였고 목표 달성
도 있었고, 김병만의 요구로 면적을 넓혀
무라 그리 크지 않지만 세월이 흘러 나무
등 마음에 드는 것들을 적절하게 골라 심
을 위해 설계부터 공법 선택, 시공까지 모
119㎡로 지어 그만큼 공사비가 올라갔다.
가 자라면 넓은 그늘을 선물해주리라 기
었어요. 담장가에는 키가 큰 측백나무를
든 분야의 사람들이 협업했다. ‘1억 주택’
그 부분을 감안하고 보면 결과적으로 도
대돼요. 마당에는 잔디를 깔고, 그 주위로
촘촘히 심어 보기에도 좋고 적절히 프라
이 되기 위해서는 3.3㎡(1평)당 공사비를
전에 성공한 셈이다.
최근 억대의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로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기소됐다 .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터지는 스타들의 도박 사건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 남부럽지 않
은 부와 인기를 누리는 이들이 불법 도박에 손을 댄 까닭은 무엇일까 . 연예계 도 박 사건의 이모저모를 취재했다 .
Q u e s t i o n▒ 1▒누가 ,▒언제 ?
마 도박을 일컫는 용어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모바
현재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인정받은 스포츠 배팅
지난 10월 14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불법 도
일 불법 스포츠 도박을 총칭한다. 주로 해외 프리미
은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하는
박 연예인들’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어리그 경기 승부에 배팅하는데, 운영자가 휴대전화
스포츠토토뿐이다. 이외의 것은 모두 불법 도박으
따르면 가수 겸 사업가로 알려진 H.O.T. 출신의 토
문자메세지로 특정 경기를 공지하면 참가자들이 승
로 처벌을 받는다. 국민체육진흥법 규정에 따라 세
니 안(본명 안승호)은 지난 2009년 5월부터 2012
리를 예상하는 팀 혹은 승·무·패를 선택해 배팅 금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 혹은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년 3월까지 4억원가량을 불법 도박에 사용한 혐의
액과 함께 보낸다.
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크다. 단 횟수와 여러 가지 사
를 받고 있다.
경기 결과를 맞힌 사람은 수수료 10%를 제외한 배
정 등이 참작된다.
또 이수근은 지난 2008년 12월부터 2011년 6월까
당금을 지급받고 맞히지 못한 사람은 운영자의 계
한편 불법 스포츠 도박 업체 운영을 위해 운동 경
지 약 3억7천만원을, 탁재훈(본명 배성우)은 2008
좌로 배팅 금액을 송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금
기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홍보, 구매를 중개·알선
년 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약 2억9천만원을 배팅
액 제한 없이 배팅할 수 있고 세금 부담도 없다.
하는 행위는 3년 이하의 징역 혹은 3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불법 스포츠 도박 업체를 운영한 사람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해당 시기에 다수 의 지상파와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두드 러진 활동을 펼쳤다. 세 사람의 첫 공판은 오는 12월 6일 열린다. 이들의 도박을 방조한 전직 연예인 매니
Q u e s t i o n▒ 3▒왜▒도박에▒빠지나 ?
연예인들은 상대적으로 다른 직업군의 사람들에
7년 이하의 징역 혹은 7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 해진다.
비해 미래가 불안정하다.
Q u e s t i o n▒ 5▒이번에도▒고개▒든▒음모론
저 A씨 등 3명에 대한 심리도 함께 진행된다. 상대적
인간관계가 좁고 폐쇄적인 경향이 있으며 다른 이
으로 적은 금액을 배팅한 앤디와 붐, 양세형은 벌금
들의 시선을 의식하다 보니 그에 따른 스트레스를
형으로 약식 기소됐다.
받곤 한다. 이를 풀기 위한 수단으로 도박의 유혹에
중 사이에서는 정치적인 음모론이 숨어 있는 것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곤 한다. 검찰 측은 앞서 징
Q u e s t i o n▒ 2▒무엇을 ,▒어떻게 ?
연예인들과 관련된 큰 이슈가 기사화될 때마다 대
자극과 쾌락을 추구하는 환경도 이들이 도박에 빠
역 8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1백20시간을
과거에는 홍콩, 마카오, 필리핀 등 연예인들의 해외
져드는데 한몫한다. 특히 이번에 거론된 연예인들은
받은 김용만의 브로커들의 행적을 뒤쫓다 단서를
원정 도박이 주를 이뤘다. 국내에서는 도박을 할 수
방송 활동 당시 회당 수백 만원의 출연료를 받아왔
포착하고 수사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있는 곳이 제한돼 있고 얼굴이 알려져 있다 보니 이
다. 연봉으로 치면 억대에 육박한다. 때문에 도박의
사건은 지난여름부터 기자들 사이에서 실명이 거론
에 따른 제약이 따랐던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규모도 커졌고, 손해 본 것을 만회하기 위한 배팅 금
되면서 알음알음 퍼져왔던 사안이다. 때문에 일각에
보편화되고 SNS를 통해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이 쉽
액 역시 늘어나 악순환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이
서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게 대중에게 노출되면서 휴대전화 등을 이용한 인터
번에 연루된 연예인들은 과거 연예계에 몸담았던 B
는 점이나 정치권에서 큰 이슈가 발생했을 때 공식
넷 도박이 만연하게 됐다. 매니저 등 타인의 명의를
씨를 징검다리 삼아 브로커와 연결됐으며 연예인 축
발표가 되었다는 점을 이유로 석연찮다는 입장을 보
사용할 수 있어 익명성이 보장되고, 방법도 간단해
구 동호회, 비슷한 시기 연예병사로 복무하면서 함
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법조계 관계자는 “절묘한
도박을 하고 있다는 심각성조차 느끼지 못하는 경
께 도박에 빠졌다.
타이밍에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걸 알고 있 다. 하지만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명확하게 할 말이
우가 많다고 한다. 이들이 참여한 일명 ‘맞대기’ 도박은 원래 불법 경
144 주간필라 Jan 3.2014-Jan 9.2014
Q u e s t i o n▒ 4▒어떤▒처벌을▒받나 ?
없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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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러다 몸이 남아날까 싶다 . 영화건 드라마건 김선아는 촬영하는 작품마
다 ‘몸 쓰는’ 역할로 부딪치거나 깨지거나 아프거나 살이 찌거나 , 어찌 됐든 온몸을 던졌다 . 그래서 아프고 힘들었지만 , 그만큼 뜨겁고 또 즐거웠
다 . 그리고 꼭 그만큼 그녀도 , 그녀가 맡았던 인물들도 , 그들을 지켜보던 우리도 성장할 수 있었다 .
연기는 뒷일을 생각 않고 빠져드는 작업
됐었다. 시한부 환자 역할을 맡았던 SBS-
‘유쾌하다. 콧소리가 매력적이다. 그리고
TV 드라마 ‘여인의 향기(2011)’에서는 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날씬하고 키가 크
시 몸무게를 14kg이나 줄였다. 그리고 지
다’. 과연 어떤 배우가 실제로 만나봤을
난달 개봉된 영화 ‘더 파이브’에서는 가족
“말조차 하기 싫어서 ‘네, 아니오’로만 대
때 이런 모습일까. 여러 후보자를 꼽을 수
을 죽인 연쇄살인마에게 복수하는 여주
답하는 ‘은아’의 삶은 어떨까요. 영화에서
김선아는 영화에는 표현되지 않은 배역
있겠지만, 배우 김선아가 딱 들어맞았다.
인공 역할을 위해 파마를 다섯 번이나 해
제가 연기한 은아의 집 화장실에는 아마
의 상황을 아주 상세하게 묘사했다. 상상
잘 웃어서 상대를 기분 좋게 만들었고, 비
서 머릿결을 일부러 상하게 만들었다고
빨랫비누 하나 정도 있을 거예요. 세숫비
속으로 펼쳐진 그림을 연기에 응축시켜
음이 만들어낸 목소리의 고저가 귀를 잡
한다. “복구가 안 되면 그냥 가발을 쓰고
누나 샴푸는 없겠죠. 복수만이 인생의 목
보여주는 듯싶었다. 영화에서는 직접적으
아당겼다. 입고 있는 니트 위로 드러난 쇄
다니자는 마음이었다”라는 김선아는 원
표이니 다른 건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을
로 나오지 않는 장면도, 그녀의 머릿속에
골에 자꾸 눈이 갔다. 하지만 김선아는 여
래 연기할 때는 뒷일을 생각하지 않는다
테니까요. 휠체어에 앉아서 생활하고, 즉
서는 아주 강력하고 자세하게 그려졌다.
러모로 이런 외모를 무기로 사용하지 않
고 했다.
석 식품을 데워 겨우 끼니나 때우고, 남
김선아가 맡은 ‘더 파이브’의 은아는 연
요즘 그녀는 주연을 맡은 영화 ‘더 파이
편의 낡은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인데 외
쇄살인마에게 남편과 딸을 잃고 하반신
이제는 지겨우리만큼 자주 언급됐던 이
브’가 지난 11월 14일 개봉한 이후, 홍보에
모에 무슨 신경을 쓰겠어요. 아무렇게나
마비가 된다. 그때부터 오직 복수를 위해
야기이긴 하지만, 김선아(38)는 2005년
한창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한 액션
방치한 머리카락은 어쩌다 한번 빨랫비
모든 것을 거는 여자는 각각 장기 이식
방영된 MBC-TV 드라마 ‘내 이름은 김
스릴러 작품이라 더욱 애착이 크다. 여배
누로 겨우 감을 것 같았어요. 파마를 여
수술을 해야만 하는 가족을 둔 흥신소
삼순’에서 통통한 노처녀 김삼순을 연기
우로서 심하다 싶을 정도로 외모적인 부
러 번 해서 바스러질 것 같은 거친 머릿
직원, 열쇠 수리공, 조직폭력배 출신 대리
하기 위해 체중을 6kg 이상 불려 화제가
분은 거의 내려놓고, 대신 온몸을 바쳤다.
결을 만든 후에 면도칼로 머리카락을 막
운전사, 외과 의사를 모은다. 그리고 이들
고 ‘연기 도구’로 쓰는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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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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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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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TERTAINMENT 에게 각각 침투, 추적, 체포, 수술을 맡기
보고 달리는 김선아는 이번에도 몸을 혹
비 후 휠체어에서 생활하는 인물. 수동과
고 복수를 결행한다. 성공하면 이들에게
사시켰다. 이전에도 역할에 푹 빠져 힘들
자동 휠체어를 따로 나누어 연습을 했다.
자신의 장기를 주겠다고 약속했으니 결
고 고통스러운 연기를 자처했던 그녀다.
휠체어의 등받이가 많이 올라오면 인물
국 스스로의 목숨을 걸고 복수를 하는
온갖 부상에도 끝까지 맨몸으로 흙바닥
이 나약하게 보일까봐 영화에 나오는 휠
셈이다. 그만큼 절실하고 처절하다.
과 계단을 구르며 촬영을 마쳤다.
체어의 등받이를 낮춰 특별 제작했다고
워낙 극한의 상황에 처한 인물인데다 평
범인과의 격투신 등 액션이 많아 촬영
한다. 그녀는 “기댈 데는 없는데 상반신
소 그녀의 유쾌한 모습과는 배치되는 역
중 오른팔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을 때
을 꼿꼿하게 힘줘 세워야 하니까 엉덩이
할이라 언뜻 연결되지가 않는다. 아마 김
도 촬영을 계속 진행한 그녀다. 결국 제대
까지 아팠다”라면서 또 크게 웃었다. 역
선아도 그랬을지 모른다. 미혼의 여배우
로 완쾌되지 않아 오른팔을 굽히거나 숟
시 김선아다웠다.
가 거리낄 수 있는 딸을 둔 학부형, 게다
가락을 드는 일조차 버거울 정도다. 부상
가 복수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그럼에도
에 대해 묻자 부러 특유의 유쾌함을 섞어
그녀가 은아를 선택한 이유는 뒤를 돌아
대답했다. “들여다보면 깜짝 놀라실 거예
보지 않는 성격 때문이다.
요. 이슈가 될까봐 말을 못하고 있어요(
타인의 인생을 살아내는 고통 또한 배 우의 숙명
외형의 연기만 추구한다면 그 또한 이상
“배우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는 거잖
상하게도 이미 제 머릿속으로는 ‘버킷리
웃음). 지금도 부어서 팔을 잘 못 굽혀요.
적인 배우는 아닐 것이다. 김선아는 외모
아요. 당연히 ‘내가 만약 저런 상황에 맞
스트(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영화를 자세히 보면 팔에 깁스를 하고 찍
의 변화와 내면의 감정을 일치시켜가려
닥뜨린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
목록)’를 쓰고 있었고, 작가에게 그 얘기
은 장면도 있다니까요. 세트 촬영 일정 때
고 한다. 이런 점에서 연기가 무척 힘든
겠죠. 그런데 전 솔직히 그런 생각까지 할
를 하고 있는 거예요. ‘이런 노래를 부르
문에 어쩔 수 없이 깁스를 하고 찍을 수
작업이지만 그는 이런 고통을 다른 인생
틈이 없어요. 이제까지 제가 시나리오를
는 건 어떠냐’라는 의견도 내고 말이죠.”
밖에 없었어요. 감정을 이어가기 위해서
을 보여줘야 하는 배우의 숙명처럼 여겼
읽다가 좋아서 출연을 결정한 작품은 읽
좋은 시나리오에 집중하다 보니 유독 신
는 그냥 찍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옷
다. 지난 10년 동안 김선아가 출연한 작
는 동시에 그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인 감독들과 작품을 많이 했다. ‘예스터데
밖으로 자꾸 깁스한 부분이 보여서 그걸
품과 배역만 살펴봐도 그녀의 연기관이
경우였어요. ‘더 파이브’ 시나리오를 보면
이’의 정윤수, ‘몽정기’의 정초신, ‘잠복근
절반 정도 잘라내고 찍었죠. 지금도 팔이
금방 드러난다. 김선아의 대표작이라 할
서 이미 저는 휠체어를 타고 은아가 돼 있
무’의 박광춘 감독은 당시 첫 연출을 맡
좀 어긋나 있는데, 기자 분들이 이거 보시
수 있는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는 촌스러
었고, 범인을 쫓는 장면에선 숨을 헉헉거
았거나 신인급 감독이었다. 이번 영화 ‘더
면 기사를 아주 잘 써줄 것 같은 생각이
운 이름에 뚱뚱한 외모 때문에 콤플렉스
렸죠. 이렇게 읽는 시나리오는 연기할 때
파이브’도 원작 웹툰을 쓴 정연식 감독의
드네요(웃음).”
를 가지고 있지만 전문 직업인으로 당당
도 행복했고 결과도 좋았어요.”
연출 데뷔작이다.
기자의 걱정과 칭찬 섞인 말이 계속되자
하게 살아가는 노처녀 ‘김삼순’으로 신데
비슷한 예로 드라마 ‘여인의 향기’를 꼽
시나리오의 힘을 믿는 김선아는 아직 ‘
쑥스러움을 농담으로 무마하려는 듯 웃
렐라 스토리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김
았다. ‘여인의 향기’는 시놉시스(줄거리나
더 파이브’의 원작 웹툰을 보지 않았다고
더니 “오른손을 다쳐 생활하는 데 많이
삼순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후 그녀의 드
개요를 적은 것)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볼 생각이 없
불편했다”라고 덧붙인다. 한쪽 팔만 쓰다
라마 복귀작은 문화재사범 단속반과 도
작가를 만났다고 했다.
어졌다고. 인터뷰 자리에서 원작과 비교
보니 왼팔에도 무리가 갔는데, 또 몸이 아
굴꾼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밤이면
하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원작과 다른 점
프니까 예민해져서 짜증도 늘었다고 말
밤마다’였다.
을 감독에게 물어본 게 전부다.
한다. 그러다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것 같
이후 ‘시티홀’에서는 고졸 출신의 10급
으면 “여름엔 간지러운데 긁지 못하니까
공무원이 시장이 되는 기적을 보여주었
미치겠더라”라면서 경쾌하게 웃었다.
으며, ‘여인의 향기’에서는 시한부 판정을
“시놉시스도 없었지만 ‘김선아씨를 보고 썼다’라는 작가 분의 말이 믿어지지 않았 어요. 죽음을 앞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을 하나씩 결행한다는 내용은 어떻게 보 면 무척 어두운 이야기잖아요. 그런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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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열정
일단 믿음으로 결정을 내린 후에는 앞만
그녀가 맡은 역할인 은아는 하반신 마
받고 하고 싶은 일을 하나씩 이뤄가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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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TERTAINMENT 랑을 찾기도 했다. 2012년에는 구두 디자이너로 성공한 커리어
성에 눈뜬 남자 중학생들의 교생 역을 맡았을 때였어요. 전 사실
우먼이 미혼모의 삶을 선택하는 ‘아이두 아이두’로 도전을 이어
몽정기가 뭔지도 몰랐거든요. 이미지가 크게 변하니까 주변에서
갔다.
다들 걱정했는데, 전 하나도 걱정되지 않았어요. 그것과 비교하
드라마에서 다양한 배역을 맡으며 변신을 해왔지만 ‘로맨틱 코
면 요즘 변신은 변신도 아니죠. 도전과 모험이 아니라 그냥 제
미디의 여왕’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편이었다면, 대신 영화에서
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거예요. 연기는 변신이나 모험이라기보다
는
배워가는 과정이죠. 그래서 배우는 끊임없이 배우는 거고요.”
장르의 진폭이 컸다. 남자친구들과의 은밀한 이 야기를 기록한 섹시 코미디물 ‘S 다이어
배우(俳優)에 쓰는 광대 배(俳)는 사람 인(人)과 아닐 비(非)가
리’, 고등학생으로 위장한 여형사의 이
결합돼 있다. 아마도 자신이라는 인간을 덜어내고 다른 사람의
야기를 담은 코믹 액션물 ‘잠복근
삶을 살아내야 하는 배우의 숙명을 담고 있는 듯하다. 배우 김
무’ 그리고 사고뭉치 야구선수 남
선아는 숙명에 순응하면서 때로는 외모를 포기한 채 작품 속 인
편을 둔 아내로 분한 드라마 ‘투
물이 된다.
혼’으로 필모그래피를 채워갔다.
다른 사람으로 살다가 현실로 돌아오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
김선아는 매번 다른 사람으
다. 김선아는 이번 촬영을 끝내고 한동안 쉽게 잠들지 못했다고
로, 또 새로운 내용으로 무장
한다. 복수를 위해 장기를 내놓는 여자를 쉽게 떠나보내기는 힘
한 다른 장르에 도전하면서 자
들었을 것이다.
기만의 색깔을 찾아왔
“작년 초에 시나리오를 받았으니 거의 2년간 복수에 빠져 있었
다. 때로는 몸이 부
다”라는 그녀는 “촬영을 하면서 느낀 긴장과 감정이 개봉 즈음
서지고 여배우에
홍보 활동을 하며 고스란히 다시 살아나기 때문에 촬영이 끝나
겐 더없이 소중한
고 바로 개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고통스러운 마
머릿결이
상해도,
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달린다. 그러한 연기 도
그토록 매번 반복되는 고통에도 김선아는 지금 새로운 시나리
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
오들을 읽고 있다. 아마 그중에서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장면이
녀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가장 큰 변신을 한 건
택한 후에는 몸을 던져 그 배역에게 주어진 삶을 살기 위해 노력
같은 해에 액션 영화 ‘예스터데
할 것이다. 계속해서 그녀의 선택을 기다리고, 기대하고, 즐길 수
이’에서 여전사를 하고 ‘몽정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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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려지는 작품을 만난다면 주저 없이 선택할 것이다. 그리고 선
있다는 사실이 관객과 시청자에게는 큰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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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TERTAINMENT 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연출을 맡은 임경수 감 독과 주연배우들, 특히 온갖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여주인공 배슬기는 계속 해서 “노출이 주가 되는 그런 영화가 아 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부분만 부각시켜 선정적인 영화로 만들 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다. 이미 대중의 인식 속에 깊게 뿌리를 내려버린 이미지 와 선입견을 쉽게 걷어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렇게 마음고생을 감수해가면서 도 최선을 다해 작품을 완성한 많은 이 살 이후 둘 사이의 미스터리한 관계를 파
들의 노력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기 때
헤치는 오 기자(유태웅 분)의 위험한 사랑
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번 영화 속 종섭
과 숨겨진 진실을 그렸다. 사실 최근 스크린에 걸린 국내 영화 중
과 연화를 불러내보기로 했다. 죽음을 앞
이 작품만큼 각종 언론이나 대중의 관심
두고 멈출 수 없는 욕망의 대상을 만나
이 일관되게 일치한 경우도 드물다. 인터
버린 종섭과 응축된 슬픔을 간직한 매혹
넷 포털 사이트에서 영화를 검색해보면
적인 여인 연화를 만났다. 두 사람은 결
검색어까지도 거의 비슷하다. 아마도 대
국 미스터리한 진실 속에 뒤엉켜버린 사
그 남자와 그 여자의 세계
제 주연을 맡은 신성일(76)과 배슬기(27)
부분의 사람들이 영화의 줄거리나 배우
랑에 대해 깊게 들여다보고 싶어 했다. 감
포스터와 예고편 공개만으로 각종 포털
의 나이 차, 과감한 노출 연기와 격정적인
들의 연기에 관한 내용보다는 ‘얼마나 야
당하기 힘든 아픔들을 삭이고 복수를 위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휩쓸며
정사신 등으로 개봉 전부터 끊임없이 이
하기에’, ‘파격 노출’, ‘펑펑 운 사연’, ‘나이
해 위험한 유혹을 해야 했던 여자도, 삶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영화 ‘야관문: 욕
슈가 됐던 작품이다. 교장으로 퇴임한 후
차 49세 주인공들의 아찔한 정사신’과 같
의 끝에서 이제껏 지켜온 자신의 세계가
망의 꽃(이하 야관문)’이 지난 11월 7일
말기 암 선고를 받은 종섭(신성일 분)과
은 말들에 반응하기 때문일 것이고, 관객
송두리째 흔들리는 것에 괴로워하는 남
드디어 관객들과 만났다. 70대 노인과 20
그를 간병하기 위해 찾아온 비밀스러운
들이 실제로 ‘야관문’에 가장 기대하는
자도 섹슈얼리티 안에 농밀하게 쌓아온
대 여인의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소재, 실
여인 연화(배슬기 분) 그리고 종섭의 자
부분도 아마 이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
마음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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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필라 Jan 3.2014-Jan 9.2014
151
▒▒ ENTERTAINMENT 어느 자리에서나 노 배우의 몫을 정확
대배우의 증명, 신성일
는 후문이다.
5백7편. 1960년에 데뷔해 1962년 유현
“지금 이 나이에 멋지고 폼 나는 역할을
히 짚어내는 그는 앞으로 죽을 때까지 은
목 감독의 ‘아낌없이 주련다’를 시작으로
하는 게 더 어색하지요. 젊어서는 젊어서
퇴는 없다고 못 박았다. 가능하다면 1년
스타로 군림한 1990년대까지 30여 년 동
만, 늙어서는 늙어서만 할 수 있는 역할을
에 영화 한 편씩은 했으면 하는 것이 그의
안 5백7편의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번 작품
바람. 다만 좋은 작품, 나이에 맞는 작품,
이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같은 경우에는 연화가 앞에 서고 제가 받
그리고 사랑이 담긴 작품이었으면 한다.
대기록이다. 그리고 그는 20년 만에 5백7
쳐줘야 맞는 구도이기 때문에 절대 제가
“사랑이라는 건 뭐냐고 누가 묻대요. 사
번째 작품 ‘야관문’으로 대배우로서의 자
더 나서서는 안 되는 거예요. 슬기양이 아
랑은 굉장히 아름다운 거죠. 요즘 세상
신을 증명해 보였다.
직 신인이고, 그래서 저와 마주 섰을 때
도, 사람들도, 전부 사랑을 하지 않으니
“6편 정도의 시나리오가 들어왔는데 그
처음에는 어려워 할 것 같아 신경을 많이
까 이렇게 고약한 말을 쓰고 무례한 이
중 이 작품이 지금의 저와 가장 비슷했어
썼어요. 덕분에 아주 멋진 연기가 나왔어
야기를 하고 버럭버럭 소리만 지르는 거
요. 70대 말기 암 환자 종섭은 늙고 병들
요. 정말 좋은 배우로 성장할 것 같아 기
예요. 사랑은 은밀하고 아름답고 영원한
대가 되네요.”
건데 말이죠. 계속 좋은 작품을 통해 연
어서 추해진 노인이에요. 과거엔 그토록 원칙적이고 꼿꼿하고 보수적인 사람이었 지만, 다시 들여다보면 그저 평범한 사람
여성들의 연인이었다. 잘생긴 ‘미남 배우’로서의 매력은 사실 여전히 건재하다.
그는 영화 전체를 아우르지만 결코 리
기를 하고 싶은 것도 사랑하는 세상을 만
드하지는 않는다. 인터뷰 현장에서도 전
들고 싶어서예요. 플레이보이들이 말하
이고 또 깨끗해 보이지만 용서받을 수 없
올해 77세의 나이에도 꾸준히 몸 관리
체를 쓱 한 번 훑더니 가벼운 농담으로
는 외로움이 아니라 순수한 사랑이요. 받
는 죄를 지었죠. 인생을 살면서 많은 경험
를 해온 덕분에 웬만한 젊은 연기자들 못
팽팽하게 긴장돼 있던 분위기를 부드럽게
기만 하는 외로움이 아니고 인생의 깊이
과 감정을 겪은 사람만이 종섭을 이해하
지않은 탄탄한 체격과 체력을 자랑한다.
이완시켜놓고서는 지휘권을 기자에게 넘
가 담긴, 서로 감정을 주고받는 로맨틱한
고 표현해낼 수 있을 거예요. 제 삶이 바
영화에서 맡은 역할인 말기 암에 걸린 70
겨주고 본인은 다시 맨 안쪽 자리에 앉았
사랑 말이에요. 우리 영화 마지막 장면에
탕이 돼야만 연기할 수 있는 인간적인 캐
대 노인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병색
다. 역시 대배우다운 여유와 관록이 묻어
도 그 로맨틱한 진짜 사랑이 잘 표현돼 있
릭터죠.”
이 짙어지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오히
나는 모습이었다.
잖아요.”
5백여 편이니, 1년에 60편씩, 한 해에 제
려 일부러 살을 찌우고 몸을 망가뜨려야
“현장에는 어디나 지휘자가 있고, 저는
아니나 다를까, 역시 이야기의 귀결은
작되는 모든 청춘영화는 그의 몫이었다.
했을 정도다. 특히 극중 간병을 받는 환
그 사람이 저를 불편해하지 않고 제 재능
사랑이었다. 백발이 잘 어울리는 로맨티
그 시절 신성일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자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
을 이끌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도
스트는 그렇게 한참 사랑의 고귀함을 역
생긴 남자의 대명사였다. 얼굴뿐 아니라
들이 있어 제작진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록 만들어주면 돼요. 그렇게 하도록 몸을
설하고는 자리를 떴다.
큰 키에 잘 관리한 몸까지, 그는 청춘스타
그가 과거의 명성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
던져줘야 하는 거죠. 그게 이제 제가 해야
의 상징이자 멜로의 아이콘이었고 모든
고 흔쾌히 하겠노라 나서 모두 안심했다
하는 일이에요.”
152 주간필라 Jan 3.2014-Jan 9.2014
다음번, 사랑하는 세상을 위한 영화 속 세상에서 만나자는 인사를 남기고.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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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TERTAINMENT 오래도록 그의 사랑 예찬을 스크린에서
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 장
들을 수 있었으면 한다.
면이었기에 오히려 이토록 화제가 된다는 것이 더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다.
“나는 죽을 때까지 사랑하고, 사랑하는
“말이라는 게 자꾸 하다 보니 더 와전되
세상을 만들고 싶은 로맨티스트죠”
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얼마 전 제가 몇 군데 언론과 인터뷰를
신인 배우의 발견, 배슬기
배우들이 작품에 따라 기존에 보여주지
했는데 ‘처음에는 노출신이 아예 없었다’,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때면 항상
‘신성일 선생님과 정사신 촬영 후 펑펑 울
호들갑스러운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요
었다’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났더라고요.
몇 달, 데뷔 8년 차 배슬기에게 쏟아진 수
노출신이 처음에는 지금 영화 속 장면 같
많은 관심과 말들이 그랬다.
은 형태가 아니었다고 말했던 건데…. 영 화 작업이라는 게 현장에서 여러 사람의
“‘복고 소녀의 파격 변신’이래요. 데뷔 때 췄던 복고 댄스가 지금도 저를 가장 먼저
이는, 만날 때마다 계속해서 ‘의외’의 모
의견이 더해지고 수정되는 과정을 거쳐
떠올리게 하는 대표 이미지로 남아 있어
습을 보여주는 신인 배우 한 명이 있었다.
서 만들어지는 거잖아요. 만약 정말 아
장했었는데 먼저 부담 없이 대해주시고
요. 그런 예능 이미지 때문에 캐스팅이 좌
“웬만한 건 다 괜찮긴 하지만, 그래도 무
예 없던 불필요한 장면이 들어가고, 제가
정말 많이 가르쳐주셔서 크게 배웠어요.
절된 적도 많고, 오해나 편견에 갇혀서 많
조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심하게 ‘악플’
충격을 받아서 울 정도로 속상해 했다면
최근에는 손녀딸이 저랑 동갑이라며 앞
이 힘들어했던 때도 있지만요. 아마 앞으
다는 건 좀 그래요. 제가 안 보는 척, 괜찮
촬영을 무사히 끝낼 수 있었겠어요? 자꾸
으로 ‘할아버지’라 부르라고 하시더라고
로는 이번 영화 ‘야관문’을 먼저 떠올리게
은 척하지만 시간 날 때마다 인터넷에서
만 이런 부가적인 부분들이 더 화제가 돼
요. 이렇게 현장에 나가면 늘 많이 얻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어차피 이렇게 저는
제 이름 계속 검색해서 다 읽어보거든요.
서 그게 더 속상해요.”
되고, 정말 행복해요. 앞으로도 어떤 역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거니까, 뭐든
영화 ‘야관문’도 개봉 전에 오로지 노출에
사실 영화 촬영 내내 그리고 세상에 공
할이든 가리지 않고 좋은 작품이 있다면
괜찮아요.”
만 초점이 맞춰져서 솔직히 무척 괴롭고
개된 지금, 그녀를 가장 무섭고 불안하고
참여하고 싶어요. 저는 뭐든 새롭게 만들
사진 촬영 때의 그 도도한 눈빛은 어디
속상하기도 했고요. 많은 분들이 왜 그런
떨리게 만드는 것은 그 무엇도 아닌 ‘주인
어나가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그래서 창
로 갔는지, 순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연
역할을 선택했냐고 하시는데, 전 처음 연
공 배슬기’에 대한 평가다.
작 뮤지컬을 특히 좋아하나 봐요. 사람들
신 고개를 끄덕여가며 질문을 듣던 그녀
화를 만났을 때 순수하게 캐릭터가 좋았
과연 배슬기란 배우가 하나의 이야기를
이야기도 많이 듣고, 끊임없이 노력해서
는 명랑한 목소리로 ‘괜찮아요’에 힘을 실
어요. 충격적이고 파격적이란 생각은 한
온전히 끌고 갈 깜냥이 있는지, 스크린 가
저라는 사람도 멋지게 만들어 나가야죠.”
었다.
번도 못해봤어요. 연화의 삶이 가엽고 안
득 얼굴을 메울 수준이 되는지, 계속해서
인터뷰를 마치고 “영화 반응이 좋았으
쟁쟁한 예능 선배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
타깝고 또 공감이 가기도 하고, 미묘하고
연기란 꿈을 꿔도 될 자격이 있는지, 냉
면 하네요”라는 기자의 말에 “네, 그래야
고 정체불명의 복고 댄스를 선보이던 당
세밀하게 표현해낼 것들이 많아서 욕심
정하게 묻고 싶다. 물론 어떤 평가를 받
죠”라며 일어서던 배슬기는 “아, 그런데
찬 신인 소녀도, 청순함과 요염함을 오가
이 나기도 했고요.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더라도, 그것이 질책이든 격려든, 그녀에
정말 만약에 잘 안 되더라도 괜찮아요”라
며 오랫동안 마음에 빗장을 걸고 산 남
이슈가 됐던 정사신이나 노출 장면도 그
게는 모두 귀중한 재산이고 든든한 힘이
고 또 웃어 보였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인
자의 인생에 파고든 여인도, 여기엔 없었
랬다. 단순히 일차원적으로 보여주냐 아
될 거다.
다. “배우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저를 보
다. 그저 ‘파격 변신’이라기보다는 ‘자연스
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극 안에서 이야기
“신성일 선생님이 처음엔 저도 워낙 대
여드리고 싶었는데, 그건 조금 이뤄진 거
러운 발전’ 혹은 ‘착실한 성장’ 정도로 사
의 흐름과 인물의 상황이 얼마나 밀착돼
선배님인데다가 학교 교재에서나 뵙던 인
겠죠?” 이 지면을 빌려 대답을 전한다. 물
람들이 자신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었다. 그러한 연장선
물이라 어렵고 무섭진 않을까 굉장히 긴
론이죠, 슬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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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TERTAINMENT 는 상황이라면, 글쎄요. 구체적으로 무엇 때문인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저는 어떻 게 해서든 배우를 했을 것 같아요. 그나 저나 여자의 속마음이라곤 전혀 모르는 캐릭터를 연기하려니 꽤 흥미로워요. 아, 첫사랑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새로운 도전을 앞둔 그의 눈빛이 반짝거 린다. 인생이라는 무대를 즐길 줄 아는 여 유로움은 보는 이들까지 유쾌하게 한다. “드라마의 가제가 ‘콩가네 밭가네’였는 20년 전, 엄마 손에 이끌려 우연히 영화
“많은 연기 경력이 도움이 되기도 했지
데, 제목이 바뀌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게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의 촬영
만, 아역 출신으로 굳어진 이미지는 탈피
다가 극중 역할이 변호사인데, 한 번에 합
장을 찾았던 다섯 살 꼬마는 이후 MBC-
하고 싶어요.
격했다고 하더라고요. 꽤 능력자죠?(웃
TV ‘보고 또 보고’, ‘다모’, SBS-TV ‘천국 의 계단’,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등
이번 작품을 통해 또 다른 모습,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우 역을 맡았다. 무의미한 생활을 반복하
음) 사실 그동안은 연기를 무척 어렵게
던 현우는 가진 것이라곤 꿈밖에 없는 뮤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재
6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필
‘별도 달도 따줄게’의 홍영희 작가와 ‘사
지컬 지망생 공들임(김다솜 분)과 사랑에
미있게 하고 싶어요. 관점에 따라선 재미
모그래피를 채웠다. 성인이 된 뒤에는 ‘아
랑아 사랑아’, ‘미우나 고우나’의 이덕건
빠지며 그간 잊고 있던 삶의 중요한 가치
있다는 말이 책임감이 없는 것처럼 들릴
이리스2’, ‘빅’과 같은 대중성 있는 작품에
PD가 의기투합한 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를 깨닫게 된다. 알면 알수록 어려운, 그렇
수도 있겠지만 즐겁게 하는 것이 가장 중
출연하며 보다 친숙하게 다가섰고, 때때
타고’는 인생의 주인공은 ‘나’이며 우리의
지만 그래서 더 놓을 수가 없는 연기의 매
요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KBS-1TV 일
로 밑바닥 인생을 그린 영화 ‘차이나 블
삶은 한 편의 뮤지컬과도 같다는 기획 의
력에 푹 빠져 있는 본인의 이야기인 것만
일드라마 역대 최연소 캐스팅이라고 하던
루’나 제주 4·3 사건의 아픔을 그린 연극 ‘
도에서 출발했다. 개인주의적인 세태 속
같아 더욱 애착이 간다.
데, 젊은 감각으로 이번 작품에 임하겠습
순이 삼촌’ 등과 같은 작품으로 뜻밖의 깊
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알아가며 타인에
“성인 연기자가 된 후 맡게 된 첫 주연이
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앞서거나 뒤처짐
게 준 상처를 반성해가는 세 가족의 이
에요. 게다가 1백50부작이라고 해요. 그
지금껏 그래왔듯 그는 이번에도 즐거운
없이 자신만의 속도를 유지하며 한길을
야기를 담은 이 작품에서 백성현은 아버
긴 호흡을 잘 소화해낼 수 있을지 조금
마음으로 한 발 한 발 내딛을 것이다. 올
걸어온 백성현(25)이 익숙한 까닭도 바로
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뮤지컬 배우의 꿈
은 걱정되지만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
겨울을 따뜻하게 채워줄 백성현의 활약
이 때문일 것이다.
을 포기한 ‘날라리 낙하산’ 변호사 박현
고 있어요. 만약 현우처럼 꿈을 접어야 하
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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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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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TERTAINMENT 오케이하더라고요(웃음).” 지난 8월 31일에 첫 전파를 탄 ‘왕가네 식구들’은 처가살이를 소재로 왕씨 가족 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과 학벌 성과 주의, 부모의 편애와 자식들 간의 갈등 요 소 등을 녹여낸 리얼 홈드라마다. 장용, 김 해숙, 오현경, 조성하, 이태란 등 실력파 배 우들이 출연해 살아가면서 모두가 한 번 쯤 겪어봤음직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렇기에 스토리를 더욱 풍 부하게 해줄 호소력 짙은 가창력의 가수 행운처럼 찾아온 기회
간에 뜨거운 인기를 누릴 수 있는 확실한
가 절실했다. 밝고 경쾌한 가족 드라마지
조항조는 한껏 상기된 표정이었다. 밝게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
만 서민들의 삶의 애환도 짙게 깔려 있기
웃는 낯에서 웃음기가 사라지는 법이 없
삽입곡은 언제나 인기 가수가 부르는 것
때문이다. 밝으면서도 슬픔이, 경쾌하면
었다. 방영 한 달 만에 시청률 30%를 돌
이 당연한 일이라고 받아들여졌다. 그래
어요. 그런데 곡을 받아보니 ‘사랑 찾아
파한 KBS-2TV 인기 주말드라마 ‘왕가
서 조항조는 자신이 드라마 삽입곡을 부
인생 찾아’라는 발라드풍에 컨트리 느낌
네 식구들’ OST 타이틀곡 ‘사랑 찾아 인
르게 된 것을 행운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가미된 곡이었어요. 팝적인 요소도 들
생 찾아’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기 때문
“드라마 OST를 부르는 기회를 갖게 된
어가 있고요. 내가 소화할 수 있을까, 내
이다. 기자가 기사를 쓰고 있는 11월 10
것도 행운이지만, 더 놀랐던 것은 KBS
가 불러서 잘 안 됐다는 말이 나오면 어쩌
일 현재도 이 드라마는 2위와 엄청난 거
주말드라마라는 점이었어요. 게다가 연출
지, 하고 걱정되더라고요(웃음).”
리를 두고 전국 시청률 1위를 고수하고
자는 그 유명한 진형욱 PD님, 작가는 문
다양한 스타일로 불러보며 연습을 했다.
있었다. 조항조는 자신이 드라마 삽입곡
영남 선생님이잖아요. 처음엔 무작정 좋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국민 누구나 편하
을 부르게 된 것을 행운이라 표현했다.
다가 나중에는 부담감에 몸이 다 떨리더
게 들을 수 있어야 했기 때문에 굳이 트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에요. 예상은커녕
라고요.” 행운이라고, 이게 웬 기회냐고
로트 맛을 고집하지는 않았다. 조항조의
욕심도 내지 않았던 일이죠. 대개 드라마
좋아라 할 수만은 없었단다. 채널이 고정
느낌을 살리면서도 최대한 절제할 필요
OST는 그야말로 제일 잘나가는 후배 발
됐다고 표현되는 주말 저녁 시간대의 드
가 있었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라드 가수들만 부르는 줄 알았거든요. 제
라마에 인기 연출자, 인기 작가의 작품인
작사에서 한 곡 불러줄 수 있느냐는 전화
지라 아무래도 자신이 한없이 작게 느껴
가 왔는데 믿기지도 않았고 정말 깜짝 놀
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괜히 ‘큰 드라마에
최단 시간에 히트곡으로 등극
랐어요.”
누가 되진 않을까’ 하고 걱정되기도 했다.
터가 ‘그냥 조항조 선생님 색깔대로 불러
끝을 모르는 불경기 속에서 음악계라고
“제가 그룹 출신이고, 처음부터 트로트
주세요’라고 하더라고요. 트로트 맛도 걷
예외는 아니다. 때문에 드라마 삽입곡을
로 데뷔를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트로
어내고 비브라토, 바이브레이션, 기교 다
부른다는 것은 이전과는 그 의미가 확연
트 가수로 활동하고 있으니 당연히 드라
빼고 최대한 절제미를 살려 담담하게 불
히 다르다고 한다. 그야말로 가장 짧은 시
마 주제곡도 트로트 곡일 거라고 생각했
렀죠. 힘을 쫙 뺀 거예요. 그랬더니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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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 쓸쓸함이 묻어나야 했다. 진 PD를 비롯한 드라마 제작진들은 기획 단계부 터 드라마 스토리의 분위기와 가장 잘 어 울리는 가수를 물색했다고 한다. 그리고 조항조를 찾아낸 것이다. 희망적이면서도 즐거운 분위기를 내는 것과 동시에 슬픔 과 애환, 외로움을 소화할 수 있는 목소리 의 주인공으로 조항조만 한 가수가 없다 고 판단한 것이다. 조항조가 부른 ‘사랑 찾아 인생 찾아’는 드라마 시청률 못지않게 시청자들의 입 소문을 타고 인기 급상승 중이다. 조항조 는 그야말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성인 트로
“여러 느낌으로 불렀어요. 그런데 디렉
트 가수가 드라마 OST를 불러 ‘대박’이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나 다름없기 때문 이다. 그는 온몸으로 ‘사랑 찾아 인생 찾 아’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1월 2일에 경북 성주에서 1회 공 연으로 콘서트가 있었어요. 드라마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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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TERTAINMENT 영된 뒤 첫 공연이었죠. 전주가 나오기도
없는 행복이다. 조항조는 다시금 사랑 받
다면서 말이다. 시청률 20%를 넘기기 힘
입니다. 좋은 곡 만나게 돼 행복하고요.
전에 스크린에 ‘왕가네 식구들’의 스틸 사
는 노래를 갖게 됐다. 그래서 그는 무척
들다는 요즘 ‘왕가네 식구들’은 일찌감치
가수에게 이만한 기쁨이 또 어디 있겠습
진이 뜨니까 함성이 터져 나오더라고요.
행복하다고 말했다. 기사에 자신의 이야
30%를 찍었고, OST는 상종가를 치고 있
니까. 힘들다고 음악 포기하지 않고 한길
드라마 삽입곡의 위력을 생생하게 느끼
기보다는 자신을 선택해준 작가와 감독,
다. ‘사랑 찾아 인생 찾아’의 작곡가 엄기
을 걸어온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
는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히트곡이 없는
제작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더 많이
엽씨는 “곡을 쓰기 전부터 조항조라는
고 그저 열심히 노력하려고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짧은 기간에 많은
써달라고 신신당부할 정도였다. 기회가
가수를 염두에 두고 준비했다”라고 밝힌
드라마 제작진에게 OST 작업에 참여하
사랑을 받게 된 곡은 처음이에요(웃음).”
된다면 다시 한번 드라마 OST를 부르고
바 있어 조항조와 곡의 궁합이 맞을 수밖
고 싶다는 트로트 가수들의 문의가 빗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노래를 부른다는
싶다는 작은 소망도 내비쳤다. ‘트로트 가
에 없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친다는 후문이다. 조항조가 만들어놓은
것은 가수에게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수도 된다’는 사례를 계속 만들어가고 싶
“다시 한번 모두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
작지만 큰 성공이 더욱 눈부시다.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다섯 아빠와 아이들의 여행
교감을 나눴다고 한다. ‘아빠! 어디 가?’의 한 관계자
기를 진솔하고 담백하게 그려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
는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 걱
아빠! 어디 가?’ 팀이 방송 1년 만에 뉴질랜드로 첫 해
정했는데, 아이들이 외국인 가정의 아이들과 함께 잘
“아빠들의 영어 실력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거다”라고
외여행을 다녀왔다. 제작진은 광활한 땅과 아름다운
지냈다. 다행히 그곳의 가족들도 우리 아이들을 좋아
폭로하기도 했다.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뉴질랜드가 아이들이 대자연
했다”라고 귀띔했다.
희소식이 하나 더 있다. 이번 뉴질랜드 여행에는 기존
준수는 아빠 이종혁과 함께 우리나라 놀이인 ‘무궁
멤버인 성동일, 김성주, 이종혁, 송종국, 윤민수와 자녀
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전파하는 등 한국에서와 크게
성준, 김민국, 이준수, 송지아, 윤후 외에도 지난 6월 방
이들은 5박 6일간 그 나라의 일반 가정에 체류하며
다르지 않은 밝고 유쾌한 모습을 선보였다. 출국을 앞
송된 ‘형제 특집’을 통해 큰 사랑을 받은 귀여운 민율,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홈스테이를 경험했다. 아이들
둔 이종혁은 “이렇게 먼 곳은 나도 처음 나가본다. 미
팜므파탈 빈, 개구쟁이 지욱도 함께했다. 돌아온 이들
은 ‘동심’이라는 공통분모로 단시간 내에 친해져 서로
국도 경유해서 딱 한 번 갔었다. 완전 촌놈이다”라며
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과 동물을 만날 수 있는 여행지로 적합하다고 판단해 이곳을 최종 목적지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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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PO LE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정부와 기업은 “중학교에 보내주겠다”라고 꾀여 조선의 1 2 , 1 3세 소녀들을 모집해 전쟁 물자들을 만들게 했다 . 그들은 패전하기 전까지 최소한의 인권도 무시한 채 혹독한 노
역을 시켰다 . 아이들의 고사리손을 이용해 전쟁 물자를 만든다는 발상은 도대체 어떻게 나온 것일
까 . 파렴치한 범죄행위가 아닐 수 없다 . 전쟁을 통해 급성장해 대기업이 된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과 후지코시 강재공업은 피해 아이들이 할머니가 된 지금까지도 보상은커녕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 그들과 기나긴 싸움을 하고 있는 할머니 두 분을 만났다 .
양금덕 할머니 이야기
이런 걸 배우러 온 게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관계자는 ‘3
어요. 눈이 아프다고 해도 병원에 데려다주지 않았어요.
양금덕(84) 할머니는 1944년 13세 때 벌어진 일을 바
개월 후면 중학교에 보내주겠다’라고 거짓말을 했어요.”
광복되고 나서 한국으로 돌아와 수술을 받았지만 지금
로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녀의 일생을
3개월 훈련을 마치고 소녀들이 간 곳은 미쓰비시 중공
제대로 보이지 않아요. 거기서 겪은 고생은 당해보지 않
송두리째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초등학교 6학년 때였죠. 어느 날 일본인 교장 이 와서 중학교에 보내준다며 가고 싶은 사람은 손을 들
업 나고야 항공기 제작소였다. 그들은 일본 사람이 일하 는 곳과는 다른 공간에서 일했다고 한다. 현지 노동자들 과 달리 소녀들은 마치 노예처럼 일해야 했다.
은 이상,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할머니의 사연을 알게 된 한국과 일본의 시민 단체가 힘을 모아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할머니
으라고 했죠. 대부분이 중학교를 못 들어갈 형편이니 반
“전투기에 페인트칠하는 일은 남자들에게도 힘든 일입
지원단’이 만들어졌다. 1년 전부터 미쓰비시 중공업 측
전체 아이들이 너도나도 손을 들었어요. 그랬더니 교장
니다. 그런데 13세인 제가 뭘 알겠어요. 일하고 있어도
과 수십여 차례 협상을 했지만 모두 결렬됐다. 그들은
은 ‘전체는 필요 없고 급장이 누구냐?’라고 물었고 제가
빨리 안 한다고 발로 차고 화장실 갔다가 늦게 온다고
1965년에 이뤄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국가 간에 보상
손을 들었죠.”
또 때리고…. 얼마나 서러웠는지 몰라요.”
문제는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담임교사는 그녀를 비롯해 비교적 몸집이 큰 아이들
노역을 하는 기간 중에 큰 지진이 일어나 지붕이 붕괴
“남자도 아니고 어린 여자아이들을 데려다 2년간 일을
몇몇을 불러냈다. ‘굶주림 걱정 없이 공부를 할 수 있다’
되면서 양 할머니를 덮치기도 했다. 쇳덩이가 옆구리를
시켰는데 보상할 수 없다니, 양심이 있는 사람들 같으면
라는 부푼 꿈을 안고 소녀들은 그들을 따라 배를 타고
파고 들어가는 부상을 입었는데 당시 치료를 제대로 받
그럴 수 있나요? 그동안 이 일에 발 벗고 나서주지 않는
나고야로 향했다. 그러나 그들이 간 곳은 학교가 아닌 공
지 못해 지금도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한다.
정부에 대한 아쉬움은 한도 끝도 없어요. 그래도 시민이
장으로 배치되기 전의 훈련소였다.
“페인트 통은 정말 무거웠어요. 성장기에 무거운 걸 들
나서주니까 고맙지요.”
“저 같은 아이들을 강당에 몰아넣었어요. 비행기 부속
어서인지 지금까지 어깨가 말썽입니다. 또 기본 보호 장
지난 11월 1일 국내 법정에서 양 할머니 외에 피해자 5
을 깎고 다듬거나 페인트칠하는 교육을 받았지요. 저는 ‘
비도 없이 칠을 하니 페인트가 눈에 들어가는 일도 많았
명이 미쓰비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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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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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PO LE 부 승소했다. 광주지법 민사 재판부는 양 할머니를 비롯
이 싸온 하얀 쌀밥 도시락을 보면서 얼마나 먹고 싶었
한 4명에게 1억5천만원, 나머지 1명의 유족에게 8천만원
는지 몰라요.” 낮엔 빵 한 조각, 저녁에는 밥 한 숟가락에 단무지 세
의 위자료를 배상하도록 했다. 할머니들은 지난 1999년 3월 1일부터 일본 정부와 미
조각씩 나왔다. 한창 먹을 나이, 그것도 어른도 감당하
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일본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
기 힘든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견뎠으니 그 배고픔은
송을 냈다가 계속 패소해왔다. 그렇게 14년이 흐르고 국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내에서 승소하게 된 것이다. 재판 후 미쓰비시 중공업은
“하도 배가 고파서 같이 간 친구들과 땅에 난 이름 모
항소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양 할머니 역시 끝까지 싸
를 풀을 뜯어 먹었어요. 그런데 그게 독초였는지 머리카
울 것이라며 주먹을 굳게 쥔다.
락이 다 빠지고 병이 들고 말았죠. 먹는 것은 물론이거 니와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저녁이면 공습 소음에 시
“일단 이겼다는 데에 기분은 좋지만 그쪽에서 항소를
달려야 했으니까요.”
하겠지요. 누가 봐도 질 것이 뻔한 일인데 왜 자꾸 일을
언제 공습이 시작될지 몰라서 신발도 신은 채 간신히
끄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끝까지 싸울 겁니다.” 양 할머니의 남은 소원 한 가지, 공부를 하고 싶은 한
눈을 붙였다고 한다. 김 할머니가 더 억울한 것은 광복
소녀의 순진한 마음을 이용해 강제노역에 동원하고 청
되고 난 후에도 그 소식을 접하지 못
춘을 짓밟은 그들에게 진정한 사죄를 받는 것이다.
해 공장에 묶여 일을 했다는 점이다. “8월 광복된 줄도 모르고 11월이 돼
김정주 할머니 이야기
서야 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김정주(82) 할머니 역시, 돈도 벌게 해주고 학교도 보내
가 공장에 들어가자마자 외부 출입이
보고 싶었던 언니도 만날 수 있었는
주겠다는 말에 이끌려 도야마 군수업체 후지코시에서
금지됐다. 그야말로 갇혀 지내는 노예
데 언니는 일을 하다 손가락을 잘린
강제노역을 한 근로정신대였다. 할머니는 온 가족이 일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김 할머니는
데다 지진 피해로 다리도 못 쓰게 됐
제 강제노역의 피해자였다.
후지코시라는 회사에서 비행기 발통
더라고요.”
“일본 사람들은 그곳에 가게 되더라도 한국에 가고 싶 으면 얼마든지 갈 수 있다고 저를 안심시켰어요. 아버지
을 자로 재어 기계로 깎는 일을 했다 고 한다.
고국에 돌아오면 모든 것이 원래 자 리를 찾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줄
는 이미 일본으로 징용을 가셨고 언니도 근로정신대로
“제가 지금도 키가 작지만 그 당시에
알았다. 그러나 김 할머니에게는 더
끌려간 상태였죠. 언니가 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가겠
도 또래에 비해 작아서 사과 상자 2개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다고 했어요.”
를 놓고 올라가서 일을 해야 했어요. 낮에는 삼각형 모
근로정신대를 일본군 위안부로 착각했고 그들이 받았던
양의 빵 한 조각으로 점심을 먹었고요. 일본인 노동자들
따가운 시선까지 함께 받게 된 것이다.
일본에만 가면 언니를 만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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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 면 · 광 ·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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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PO LE
면 그래요. 이미 너희 정부에 돈 다 줬으니 너희 나라 가서 말하 라고요. 저희는 누 구한테 하소연해야 하는 겁니까?” “‘몇 놈을 상대했냐?’라고 묻는 것은 예 삿일이었어요. 사람들의 시선이 무척 이 상한 거예요. 결국 사람들에게 위안부로 낙인찍혀 결혼생활도 실패했어요.” 세월이 흐를수록 가슴에 한이 쌓여가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할머니 는 직접 일본을 방문해 정부와 후지코시 를 상대로 소송을 해왔다. 그러나 매번 기 각됐다. 김 할머니는 후지코시의 대표를 만나기 위해 회사 주식을 구입해 주주가 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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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주주총회에 참석해 대표를 상대로
그녀가 잃어버린
로 건강이 좋지 못한 분들이 대부분이고
항의하다가 쫓겨났다. 아버지와 언니를
것들은 돈으로 보상이 될 수 없는 것들이
그마저도 하나 둘 세상을 등지고 있다. 피
위해 그리고 자신의 억울함을 보상받기
다. 억만금으로도 살 수 없는 청춘과 가
해자 변호인단의 말에 의하면 우리나라
위해 지팡이에 의지한 몸을 이끌고 아무
족을 잃어버렸다. 아담한 체구와 어울리
법원에서 승소 판결이 났다고 해도 배상
리 발버둥을 쳐도 일본도, 한국도 그녀에
지 않는 김 할머니의 카랑카랑한 목소리
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은 아니라
게 무관심했다.
에는 아직 풀지 못한 분노와 한이 맺혀
고 한다. 일본 기업들은 국내에 확인된 재
있었다.
산이 없어 강제집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가 일본에게 3억 달러 받은 것으로 길도 닦고 다 좋은 일 했어요. 그
“저는 구걸하는 것이 아닙니다. 빼앗긴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과 정부의 적극적
렇지만 그건 우리가 노예처럼 착취당한
조선의 청춘을 위해 싸움을 하는 중입니
인 외교 대응이 절실하다. 그것이 할머니
대가예요. 적어도 우리한테 말 한마디 해
다.”
들의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유일한 길
줬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일본에 항의하
현재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노령의 나이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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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PO LE 원래 운동선수 출신이지요 ?
2003년도 대학농구 우승 팀인 세인트
존스대학교 소속으로 농구를 했어요. 포 지션은 당연히 센터였죠. NBA의 하부 리 그인 ABA에 진출했다가 발목을 다치는
한국 전통 기예 , 씨름은 힘과 기술의 조화로 승부를 결정짓는 운동
바람에 운동을 그만두고 수술하고 재활
이다 . 무조건 힘의 논리로 승자를 정하는 스모보다 스포츠 정신이
치료를 했어요. 그리고 중국 리그로 스카
나 과학적 요소가 더 깃들어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 그러나 현
우트됐다가 다시 발목에 문제가 생겨 쉬
실은 자국내 인기 , 세계적인 인지도 모든 면에서 스모보다 뒤져 있
고 있던 중에 씨름을 접하게 된 거예요.
는 것이 사실이다 . 씨름의 매력에 푹 빠져 한국을 찾은 미국인 커티
스 존슨의 존재는 큰 힘이 된다 . 씨름의 세계화 , 그로부터 시작될지
유독 씨름에 빠지게 된 이유가 뭘까
도 모를 일이다 . 지난 1 1월 초 , 국내 대회 참가를 앞두고 인천 인하
요 ?
대학교에서 맹훈련 중인 그를 만났다 .
몇 번째 한국 방문인가요 ?
2011년과 2012년 뉴욕 천하장사 대회
우승으로 한국을 방문했고, 이번이 세 번 째 방문입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천하 장사 씨름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 왔어 요. 그동안 한국에서 이룬 성적은 어느 정도인가요 ?
예선 통과도 못했습니다. ‘천하장사 씨름
대회’에 참가했다는 의의만을 갖고 돌아 갔죠. 그렇지만 이번에는 달라요. 미국에 서 틈틈이 연습도 했고 올해는 상위권 진 입이 목표입니다. 233cm! 충남 서산에서 열리는 ‘천하장 사 씨름 대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에 서 온 커티스 존슨의 신장이다. 기자의 생
미국에서는 어떻게 연습을 해왔나요 ? 모래판이 없을 텐데.
미국 코치가 있어요. 1주일에 2, 3일씩
애에서 가장 큰 사람을 만났다. 그를 만
미국에 계신 코치에게 훈련을 받았죠. 주
나 인터뷰하는 것도 미션이었지만 개인적
말이나 일을 마치는 저녁 때 시간을 내
인 또 다른 미션은 나란히 사진을 찍어보
서 했지요. 모래판은 없지만 매트가 깔린
는 것이었다. 큰 것에 대한 잠재적 동경일
도장이나 공원 잔디밭에서도 연습했습니
까? 마치 최홍만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다. 또 한국에서 열린 씨름대회 동영상을
싶은 심리와 같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최
찾아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됐어요.
홍만보다 더 크다! 괜히 군침을 삼키며 커 티스 존슨과 일대일 인터뷰를 시작했다.
본업은 무엇인가요 ?
운동은 늘 부상 위험이 뒤따르게 마련
뿐만 아니라 기본기도 많이 늘었다는 평
지만 모래 위에서 하는 씨름은 소프트하
가다. 그는 이번 ‘천하장사 씨름 대축제’에
잖아요. 위험도가 적어서 일단 마음에 들
서 세계 특별장사 씨름대회, 세계 씨름 친
었고요. 제 큰 체구를 이용해서 상대방
선 교류전 그리고 천하장사 결정전에 출
을 제압할 수 있는 운동이라 더욱 좋아
전한다. 외국인 선수로는 미국인인 그뿐
하게 됐어요.
만 아니라 스페인, 몽골, 러시아 등 씨름 과 유사한 전통 기예가 있는 나라의 프로 선수 50여 명이 참가한다. 씨름이라고는 전무한 나라에 살고 있고, 게다가 아마추
가족에게 한국에 가겠다고 하니 뭐라 고 하시던가요 ?
저희 집은 할아버지 때부터 버지니아 주
어인 그가 겨루기에는 외국 프로 선수들
노퍽이라는 곳에서 농사를 지었어요. 현
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재는 큰 규모로 돼지 농장도 하고 있죠. 시골 소년인 제가 뉴욕에 처음 온 건 대
대회를 앞두고 준비하고 있는 나만의
학교에 입학하면서였죠. 그 정도로 시골
필살기가 있을까요 ?
이니 부모님들은 한국에 대해서 잘 모르
말할 수 없어요. 비밀입니다(웃음). 농담
세요. 어머니는 처음에 “왜 굳이 지구 반
이고요. 제 장점인 큰 체구를 이용해서
대편 나라까지 가려 하니?”라며 놀라셨
상대방을 밀어 넘어뜨리는 전법을 주로
어요. 아버지는 “남자라면 하고 싶은 일
연습했습니다. 현재 컨디션도 매우 좋은
은 해야지! 그래! 가서 상금 타와라”라고
편이에요.
말씀하셨죠. 아마 미국에서 응원하고 계 실 거예요.
샅바를 매는 건 꽤 어려운 일인데요.
씨름을 좋아해서일까? 덩치 큰 이방인
혼자 맬 수 있나요 ?
인 커티스 존슨에게 이질감을 느낄 수 없
아직은 불가능해요. 미국에는 샅바가 없
었다. 오히려 기자보다 두 살이 어리니, 귀
어요. 한국에는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여운 남동생처럼 느껴진다. 본인에게는
다 짧아서 제게 맞는 게 없었어요. 급하
모든 것이 낯선 환경이지만 말 한마디마
게 특별 제작한 것을 가져와서 연습하고
다 사람들을 웃기려는 개그 본능은 숨길
있어요.
수 없었다. 사실 미국식 유머라 잘 와 닿
뉴욕 맨해튼 록펠러센터에 있는 영국계
키가 얼마나 되나요 ? 발 사이즈는요 ? 키는 233cm, 발 사이즈는 400mm입니
은행 바클레이스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 고 있어요.
다. 혹시 최홍만 선수라고 아세요 ?
아! 격투기 선수지요? 인터넷을 통해 경
대회 일정이 꽤 긴 걸로 아는데 휴가 를 낼 수 있었나요 ?
1년 치 휴가를 전부 모으면 3주간의 휴
기하는 걸 봤습니다. 엄청나게 크고 빨간
가를 가질 수 있어요. 이 대회에 참가하
색 머리가 인상적이었죠.
기 위해서 하루도 쉬지 않고 일만 했답 니다(웃음).
본인이 16cm나 더 큰 거 아세요 ?
정말이요? 몰랐어요. 제가 정말 크긴 크
군요(웃음).
한국 첫 방문 때에 비하면 그의 실력이 일취월장했다는 사실은 주변 씨름 관계 자들도 인정한다. 신체적으로도 유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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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PO LE 이죠.
보다 훨씬 재밌는 운동이에요. 기회가 된 씨름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을 갖고
다면 미국인들에게 씨름에 대해 널리 알
있나요 ?
리고 싶어요.
미국에서 주짓수(브라질 유술)를 가르
그의 입에서 나온 ‘씨름맨’이라는 단어에
전 생고추도 잘 먹어요. 쏘가리 매운탕
치는 도장에서 씨름 훈련을 하곤 했는
서 새 희망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느낀다.
은 최고였어요! 순대에 함께 나오는 간도
데요. 제가 씨름 연습하는 걸 보고 주짓
우리가 그간 무관심했던 씨름에 무한 애
맛있었어요. 하지만 동물의 발이나 내장
수를 배우던 사람들이 “나도 배울 수 있
정을 쏟는 낯선 이의 눈빛을 보며 조금
은 잘 못 먹겠어요.
냐?”라고 많이 물어왔어요. 그런 걸 봤을
은 머쓱해진다. 그의 무모하지만 의미 있
때 씨름은 미국에서도 가능성 있는 스포
는 세 번의 도전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
츠라고 생각해요.
이 참 많다. 인터뷰 후 씨름 대회에 참가
순대는 맛있었나요 ? 매운탕은 맵지 않았어요 ?
미혼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 여성은 어떤가요 ?
(박장대소를 한 다음) 잘 모르겠어요. 한
국 여성들은 저를 보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것 같아요.
한 커티스 존슨은 세계 특별장사 씨름대 씨름의 인기는 일본의 스모보다 낮은
회 부문 3위를 차지했고 외국인 선수의
게 사실이지요 ?
가능성을 보여준 점을 높이 평가받아 ‘기
지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사랑의 고향입
슨을 위해 매주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왕
니다.”
복 6시간의 운전을 거뜬히 해냈다. 용재
저는 영원한 씨름맨입니다. 씨름은 스모
술왕상’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존슨씨가 잘생겨서 그럴 겁니다. 진 않았지만 그의 해맑은 표정만으로도
(또 박장대소한다) 그렇겠죠? 미국에서
절로 웃음이 났다. 한국 음식도 가리지
도 종종 듣는 얘기입니다. 사실은 한국
않고 잘 먹어 인터뷰 전날 저녁에는 삼겹
모 기업에서 CF를 찍자는 연락을 받은
살을 먹으며 파무침을 세 번이나 추가해
상태예요. 지금 관계자와 협의 중입니다.
먹었다는 후문이다.
커티스 존슨은 촬영 당일, 인하대학교 씨름부 학생과의 연습 경기에서 1승 2패
한국의 느낌은 어떤가요 ?
전 한국이 좋아요. 제일 좋은 것은 씨름
로 석패했다. ‘씨름은 기술’이라는 말을 새 삼 실감할 수 있었다.
이고요. 한국 사람들은 친절해요. 또 음 식도 정말 맛있어요. 3년째 오다 보니 순 대, 매운탕을 비롯해 거의 모든 한국 음 식을 먹어봤어요. 단, 개고기는 빼고 말
한국에서 살아볼 생각도 해봤나요 ?
지금 당장은 계획이 없고요. 미국에서
직장 잘리면 한국에 오겠습니다!(웃음)
악기도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아이들과 특별한 울림을 주는 오케스
트라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영화 ‘안녕 ? ! 오케스트라’가 화제 다 . 그 중심에는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있었다 . 피 부색이 다르다거나 날 때부터 다르게 주어지는 조건만으로 사람을 판 단해서는 안 된다는 건 당연하지만 영화를 통해 한층 감동적으로 느 낄 수 있었다 .
시골 마을의 동양인 소년, 비올라를
서 유일한 동양인인 그와 어머니의 존재
만나다
는 눈에 띄는 것이었고 일상적으로 따돌
비올리스트 최초로 줄리아드 음악원에
림과 놀림, 괴롭힘을 당했다. 하지만 그에
서 최고 연주자 과정을 밟고 있던 리처드
게는 클래식 애호가였던 할아버지 그리
용재 오닐(35)의 뿌리 찾기는 2002년 강
고 그와 어머니에게 늘 사랑과 돌봄을 아
효 음악감독을 만나 세종솔로이스츠에서
끼지 않은 할머니 그리고 음악이 있었다.
활동하면서부터였다. 2004년 KBS-1TV
“제가 진정한 연주자가 돼 큰 무대에 서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에 출연해 어머니
는 것을 할머니께서는 못 보실 거라는 사
의 가족을 찾으며 많은 이들의 눈시울
실이 무척 가슴 아팠어요. 저는 한국인
다섯 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오닐은 명랑하게 노래를 부르며 피아노를
을 적시기도 했다. 6·25 전쟁 고아로 미국
어머니를 가진 미국 아이였지만, 제가 태
외할머니는 그를 믿어주고 지지해주었을
연주하던 어머니를 위해 행복한 아이가
에 입양된 그의 어머니는 지적장애를 가
어난 곳은 한국도 미국도 아니었죠. 제가
뿐 아니라 그와 어머니를 위해 손수 김치
되고 싶었다.
진 미혼모였다. 어쩌면 그의 삶은 난관 그
의심할 여지없이 말할 수 있는 나의 고향
를 담가주시기까지 했다. 여든이 넘은 나
“비올라는 어머니의 목소리 같아요. 비
자체였을지도 모른다. 작은 시골 마을에
은 ‘음악’이었고 어머니와 할머니, 할아버
이에 1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손자의 레
올라는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이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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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PO LE 현악기 중에서 가장 사람의 목소리를 닮
들을 열 살짜리 아이가 다른 이에게 돌
았지요. 그중에서도 아이를 어르고 부르
려주는 걸 보자니 마음이 아팠다. 상처
는 어머니의 목소리를요.”
로 인한 마음의 벽은 아이들이 남의 고통 에 둔감하도록 만들었고, 집중력조차 떨
열네 살 때, 축제 연주를 위한 바이올린
어뜨렸다.
주자는 다 뽑혀 비올라 주자의 오디션을 보게 됐다. 운명처럼 만난 비올라는 그에
몇 시간 후, 상황은 달라졌다. 용재 오닐
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다. 용재 오닐
을 둘러싼 아이들의 눈망울에는 경탄의
은 줄리아드음대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
빛이 가득했다. 드디어 그가 비올라를 연
으며 아티스트 디플로마 프로그램과 석
주하기 시작하자 어수선함은 사라지고,
사과정을 마쳤다. 주요 활동 무대였던 미
아이들은 선생님을 뚫어질 듯 바라보았
국 뉴욕시 의회로부터 명예로운 시민상
다. 아이들의 눈빛을 일순간에 변하게 한
을 받았으며, 2007년부터 후학을 가르치
특이한 패를 너만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 용재 오닐이었어요. 바쁜 분이라 진행
것, 낯설기만 했던 선생님을 금세 친근하
고 있다. 리처드 오닐은 ‘아주 특별한 재
잊지 말아야 해.”
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있었죠. 14시
고 닮고 싶게끔 만든 것이 바로 음악의
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서 미팅 자리에 졸
힘이었다.
능과 용기를 지녔다’라는 뜻의 ‘용재’란 이 아이들이 달라지기 시작하다
면서 갔는데, 설명을 듣고 5분도 안 돼서
오케스트라를 창단할 당시 경쟁률이 매
리처드 용재 오닐과 아이들, 뮤지컬 배
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이 일을 위해 준비
우 낮았고 악보를 읽을 줄 알거나 운지
로 이뤄진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을 맡
우 바다와 카이 등 많은 재능기부 선생
된 사람이었구나 싶었죠. 운명이 아니었
조차 정확하지 않은 아이들이 대부분이
게 된 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그가 아
님들의 힘이 합쳐진 ‘안녕?! 오케스트라’
을까요?”
었기에 3개월 만에 제대로 된 합주를 할
닌 다른 이라면 아이들의 마음을 하나로
의 이야기는 4부작 MBC-TV 다큐멘터
하지만 아이들과의 첫 만남은 녹록지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용재 오닐과 재능
모을 수 없었을 것이다.
리를 통해 지난 2012년에서 2013년 초까
않았다. 아이들을 기다리는 용재 오닐은
기부 선생님들은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
“인생이란 굉장히 불공평해. 선생님도
지 방영됐다. 기획자 이보영 국장이 ‘다문
초조해 보였다. 인사말을 서툰 한글로 써
로 파트를 나누고 파트장을 선별하는 한
매일매일 그런 일들과 싸우면서 이겨내
화’를 놓고 머리를 싸맨 결과물이었다. ‘엘
놓은 쪽지를 보며 끊임없이 소리 내어 연
편, 아이들의 막역한 친구가 돼 대화를 나
고 있어. 하지만 그건 절대로 네 탓이 아
시스테마(베네수엘라 전역으로 퍼져나간
습했다.
눴다.
니야. 사람들은 태어날 때 마치 포커 게임
기적의 오케스트라를 그린 다큐멘터리)’,
“만나서 반가워요. 나는 비올라를 연주
“앞으로 이 아이들은 수많은 역경을 만
처럼 자신의 패를 가지고 태어나지. 하지
‘완득이’ 등 참고 자료는 있었지만 ‘누가’
하는 사람이에요. 우리는 앞으로 서로 친
나게 될 거예요. 아이들이 삶을 잘 준비
만 누구나 좋은 패를 가지고 태어날 수
오케스트라를 끌어갈지가 중요했다.
해지고 함께 음악을 즐기고 사랑할 거예
할 수 있도록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요?
요.”
전 음악이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아주
름을 선물받아 리처드 용재 오닐이 됐다. 이런 그가 다문화가정 아이들 24명으
는 없단다. 아주 안 좋은 패를 가진 사람
“엘 시스테마를 통해 음악이 사람의 인
도 있지. 선생님도 나쁜 패만 가지고 태
생은 물론 지역과 나라를 바꿀 수 있다는
그러나 금세 말처럼 되지는 않았다. 아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은 아
어났고, 그래서 자존감이 굉장히 낮았어.
걸 알게 됐어요. 저 또한 40대 중반에 첼
이들은 낯선 그를 경계했고, 심지어 한 아
이들에게 규범과 포기하지 않는 법을 가
하지만 항상 열심히 하고 끝까지 포기하
로를 배우면서 치유되는 경험을 했고, 다
이는 “몽키 티처! 선생님 원숭이 닮았어
르쳐주고 열심히 노력하게 할 것이며 늘
지 않았지. 그래서 감사해. 너는 강한 아
문화란 이름 아래 가려진 아이들의 반짝
요” 하며 짓궂게 놀려댔다. 용재 오닐은 굳
결과가 좋지만은 않다는 것도 알려줄 거
이야. 그리고 너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거림을 이끌어내고 싶었죠. 아이들의 아
게 입을 다물고 자리를 떴다. 아마 생김새
예요.”
있어. 무엇보다 너에게는 비올라가 있어.
픔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만이 지휘자가
때문에 놀림을 받던 기억이 떠올랐을 것
그렇게 3개월이 지나는 동안 아이들은
다른 누구도 가지고 있지 못한 신기하고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유일한 사람
이다. 자신도 남과 달라서 듣는 이런 말
시나브로 달라지고 있었다. 하나의 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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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 면 · 광 · 고 수 있었다. 오케스트라를 하며 용감해지
했다. 이미 방송을 위해 엄청난 분량을
이들의 꿈은 자라나고 있다. 다문화가정
고 자신이 생겼다는 원태, 힘들 때 기댈
촬영한 상태에서 개봉 버전을 맡게 된 이
아이들과 일반 아이들이 함께 들려주는
수 있어서 첼로가 좋다는 헤라의 말이 참
철하 감독은 아이들과 ‘용재 쌤’의 관계에
하모니가 궁금하다면 오는 12월 16일 공
가슴에 와 닿았다.
집중해 영화를 재탄생시켰다. 영화는 11
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용재 오
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닐도 지휘자로 합류하는 것은 물론, 시간
“방대한 촬영 분량을 보면서 인생을 공
이 닿는 대로 아이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마침내 아이들과 용재 오닐은 오케스트
부했어요. 용재 오닐씨가 운명적이었다고
음악을 통해 아이들이 바뀌고, 어른들이
라 무대에 오른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환
말하는 것처럼 저도 작업을 통해 변했어
바뀌는 일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보영
희의 송가’ 연주를 무사히 마치고 자신감
요. 나눔을 조금씩 실천하려고요. 영화에
국장은 음악가를 꿈꾸는 아이들이 걱정
을 얻은 아이들은 단독 콘서트까지 열게
서는 방송 다큐에서 다루지 않은 이야기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 장학
된다. 지난해 말 열린 콘서트 타이틀은 ‘
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가르치러 온 교사
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엄마의 자장가’. 낯선 한국 땅에서 사회적
가 아이들과 동화되면서 오히려 가르침을
“다행히 향후 3년은 지원을 받으며 오케
편견과 싸우며 아이들을 키워낸 엄마들
얻는 이야기 말이에요. 오디션 장면과 마
스트라를 하게 됐어요. 50명 규모로 커졌
에게 헌정하는 자장가를 엄마의 모국어
지막 공연 장면에서 아이들 표정이 다르
는데 용재 오닐씨가 전원을 사비로 BBC
스트라를 이루는 구성원으로서 아이들
로 한 소절씩 불렀다. 객석에서 지켜보던
지 않나요? 그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오케스트라에 초대했어요. 언젠가는 이
은 남과 호흡을 맞추는 법, 조화롭게 소
엄마, 할머니, 아버지들의 눈동자가 촉촉
‘안녕?! 오케스트라’는 방송이 끝난 뒤에
아이들이 선생님이 돼서 가르치는 날이
리를 내는 법, 내가 돋보이고 싶은 마음
해졌다. 용재 오닐은 엄마와 할머니를 위
안산문화재단의 지원을 통해 더 규모가
오지 않을까요? 무척 감사하고 행복한 일
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조금씩 배울
해 ‘섬집 아기’를 연주하며 피날레를 장식
큰 오케스트라로 변모했고, 변함없이 아
이죠.”
국가를) 따라가는데 실제 내용에서는 아
고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시는 성과는
어른들, 지역 사회까지 변화시키는 힘
2 0 1 4년 새 다이어리를 받아들었다 . 거창한 새해 업무 기획이나 작심삼일 다이어트가 아닌 , 지속 가능한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싶어졌다 . 다른 사
람들은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을까 . 학창 시절 공부 잘하는 친구의 노트
를 훔쳐보는 심정으로 , 2 0 1 4년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쁘게 보낼 사람을 찾았다 . 어렵지 않게 그 주인공을 찾을 수 있었다 .
‘하루하루’ 가 그려낸 큰 그림
써놔요. 말하자면 일기를 쓰는 거죠. 그러
각에 식사도 대충 하고, 걸음도 빠르다는
게 살지?’ 생각하게 돼요.
일에 조금이라도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
박원순(58) 서울시장이 말쑥한 스웨터 차
면서 ‘아, 올해가 가는구나. 새해에는 어떻 요 며칠은 어떤 내용을 쓰셨나요 ? 연
림으로 나타났다. “멋을 내는 데도 노력
말이 되면 시민들이 차가운 방에서 자지
이 필요한 것 같다”라는 말은 「레이디경
않고, 밥 굶지 않도록 책임져야 하니까 그
향」 인터뷰를 앞두고 거울 앞에서 제법
런 내용도 있고요. 동시에 화재나 폭설 관
긴 시간을 보냈다는 의미로 들렸다. 전날
련 사고가 나지 않게 하는 안전도 중요하
개장한 서울광장 야외 스케이트장에 환
직 부족해요. 교육도, 노숙인 정책도 ‘한 명이라도
무엇인가요 ? 전 순간순간 잘하고 있다
고 생각하는데요?(웃음) 좋은 글귀를 써
놓치지 않고 가겠다’라는 원칙을 고수
달라는 부탁을 받을 때 제가 늘 쓰는 게
하고 계시죠 ? 노벨 평화상을 받은 엘리
있어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매일매
비젤이라는 (유대계) 작가가 있어요. 제2
일 새롭게. 또 옛날에 「정통종합영어」
잖아요?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 예방도 해
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를 달달 외울 때 익힌 문장도 있지요. ‘사
하게 불이 들어온 시각에 시작한 인터뷰.
야 하고요. 작년에는 우리가 신경 써서 동
서 겪은 고초를 바탕으로 쓴 소설 「나이
람들은 행복이라는 게 금덩어리가 한꺼
박 시장의 일정표에는 이날의 공식 스케
파 사고도 많이 방지했거든요.
트」에서 “남녀를 불문하고 인종이나 종
번에 쏟아지는 것처럼 올 거라고 믿는데,
워낙 노숙인 걱정도 많으시잖아요 ?
교, 정치적 견해 때문에 박해받는 사람이
사실은 벌이 꽃송이 하나하나에서 꿀을
줄이 더 남아 있었다. 연말을 실감하세요 ? 사실 저는 연말인
서울역에 노숙인들이 샤워할 수 있는 시
있는 곳이 언제든 우주의 중심이 돼야 한
모아오듯 그렇게 쌓이는 것이다’라는 말
지 뭔지 잘 몰라요. 기계라니까요(웃음).
설을 만들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게 세
다”라고 했어요. 우리가 그 사람들을 챙
이요. 성과나 성취도 마찬가지라고 생각
항상 일정이 10분, 20분 단위로 짜여 있
탁된 옷을 두도록 했어요. 그렇게 따뜻한
길 수 있어야 해요. 대(大)를 위해 소(小)
해요. 저에게 2013년은 아주 작고 미세한
거든요. 자신의 일정은 스스로 통제하고
물에 씻고 깨끗한 옷을 입으면 마음이 달
를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
정책들을 풀어나가면서 오다 보니 큰 그
장악해야 하는데 마음대로 안 되네요. 하
라지죠. 아마 거울도 보고 싶어질 거고요.
렇게 되는 순간 전체주의에 물드는 거죠.
림이 그려진, 그런 한 해였어요.
도 많고 복잡하니까요.
평소에는 자신의 얼굴을 볼 일이 없었을
노숙인을 위해 지하도에 온돌을 깔
지난 한 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빴
거 아니에요? 아마 많은 중요한 변화가 있
있을까, 힌트 좀 얻고 싶어서 뵙자고
저도 기대가 됩니다. 사람들은 도시 경
요즘도 “밤잠 안 주무시고 SNS 하시느
수 있다는 것도 신선했습니다. 여러 가
냐”라는 걱정을 사는 트위터 팔로어 76
지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졌어요.
만 명의 박 시장은 최근 아예 시민들을
시장이 힘들고 골치 아픈 자리이지만 그
향한 ‘카페트’를 깔았다. ‘카카오스토리,
쟁력을 이야기하는데 그냥 우연히 만들
런 건 참 신나요. 작은 걸 하나씩 이뤄나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소통의 창구를
살잖아요?(웃음) 그런데 다이어리는 직접
어지는 게 아니라는 거죠. 섬세한 실험과
가는 것, 세상이 변하는 거잖아요.
더욱 넓혀서 잘 듣겠다는 의미다.
손으로 쓰고 있어요. 다이어리에 그날의
평가, 끊임없는 개선 등이 모여서 사회가
일정표를 붙이고 가끔 그 옆에 몇 마디씩
이뤄지는 건데, 지금 우리는 외형은 (앞선
던 사람은 새해 계획을 어떻게 짜고
을 거라 봐요.
했습니다. 제가 SNS 하면서 온라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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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나 시민들의 평가가 아니라
2013년 이것 하나만큼은 정말 잘했다
“잡상인이라는 말을 이동상인으로 바꾸 고 나서 제 트위터에 ‘그들도 누군가의 어 www.juganphila.com
▒▒ PEPO LE 뭐든지 조심하라는 얘기는 늘 듣습니다.
은 점이죠.
머니이고 아버지입니다. 그 누구도 잡상 인으로 불려서는 안 됩니다’라는 멘션을
우리 집 위층에 시장이 산다면 자랑
공직자의 부인이 쉬운 역할은 아니잖
할 만도 하겠어요. 이웃들과 얼굴 익힐
아요. 실은 2011년 시장 선거 당시 사
감사합니다’라는 답글을 받았어요. 그때
청해서 차 한 잔 했어요. 그런데 만나자
의 먹먹한 기분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
는 분들이 많으시네요(웃음). 워낙 인원
화를 걸었습니다. 그 밖에 겪는 불편
니다.” SNS 못지않게 시민들과의 거리 좁
이 많다 보니 비서실에서는 시청에서 보
히기에 일조한 것이 박 시장의 카피라이
자고 했다던데 그건 말이 안 되죠. 이사
터로서의 자질이 아닐까 싶다. 처음 들어
를 갔으니 저도 주민인데 동네에서 만나
없었는데 갈수록 점점 더 미안해지죠(웃
도 무슨 뜻이 담겼는지 쉽게 이해되는 것
야지요. 주민센터 같은 자치 공간에서 토
음). 제가 시장이면 시장이지, 가족에게는
이야말로 ‘원순표’ 작명의 장점. 참여정부
요일쯤 만나면 좋잖아요.
실은 득 되는 게 없거든요. 고위 공직자가
올렸는데 ‘잡상인이라 불리던 사람의 딸
시간은 있으셨어요? 지난번에 한 번 초
입니다. 지금 가슴이 벅차 울고 있습니다.
모님 인터뷰를 하고 싶어서 몇 번 전 함이 참 많아졌을 텐데, 그 점에 대한 미안함은 잘 표현하세요 ?
요새는 잘해요. 예전에는 전혀 그런 게
원래 이사하면 안주인이 힘든 법이
되면 좋을 것 같지만, 막상 저로 인해 아
해주시고 때로는 쓴소리도 해주신다
을 아주 많이 벌어다 주는 것도 아니고
가 대놓고 표절(?)한 ‘참여연대’뿐만 아니
미버스 연장 운행, 국공립어린이집 확대,
라 사회를 아름답게 한다는 소셜 디자이
환자안심병원 운영, 임대주택 8만 호 건설
너, 시민이 주인인 공간 시민청 등 다수
에 대한 시민의 호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의 히트작이 있다. 중소형 평형 완판 기록
2013년에는 박 시장에게 개인적으로도
을 세우며 지난 11월 세계일보 광고대상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장남 박주신씨가 결
까지 수상한 SH공사 마곡지구 아파트 분
혼식을 올려 새 식구를 얻었고, 혜화동
양 광고 ‘부동산 3대 바보!’ 편의 문구도
공관이 한양도성 보수에 장애가 된다는
쓴소리 중에서 가장 와 닿았던 얘기가
시장 아들이고 박 시장 부인이라는 걸로
박 시장의 작품이다.
문화재청의 요청에 따라 은평뉴타운에
있다면요? 최근에 서울대공원 사육사가
평가받지, 자기를 잃어버리는 삶이 된 거
임시 공관을 마련해 이사도 했다. 혈압 문
돌아가셨을 때 유가족이 굉장히 격앙됐
예요. 저뿐만 아니라 공직자 가족의 삶은
제로 3kg을 감량한 덕분에 몸이 한결 가
을 때라 조문을 가는 시점을 두고 고민을
참 힘들어요. 한번은 하도 딸이 힘들어하
벼워진 것도 기분 좋은 변화 중 하나다.
하고 있었어요. 그때 집사람이 “지금 바
기에, ‘시장직 그만둘까?’라고 생각해본
로 가는 게 맞다”라고 얘기해줬어요. 결
적도 있어요.
답게 사는 희망서울을 그렸는데 어느 정
새로 이사한 집은 마음에 드세요 ? 저
희야 좋죠. 복층 구조의 아파트라 손님이
국 그게 옳았고요. 가끔 그렇게 아내가
도 이뤄졌다는 게 지난 한 해를 마무리하
오면 아래층에서 맞고, 우리는 위층에서
밖에서 보는 관찰자 입장에서 필요한 조
여느 외압이나 공격에도 괜찮으셨는
는 박 시장의 소회다. 그중에서도 시민들
살림 살면 되니까요. 다만 경비 업무 담
언을 해줍니다. 안에서는 잘 못 보는 부분
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추진한 심야 올빼
당하시는 분들이 힘들어져서 그게 안 좋
이 있게 마련이잖아요. 또 항상 겸손하고
이웃집 원순씨
2013년 누구나 당당하게 복지를 누리고
좋은 일자리를 얻고 서로 소통하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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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 부인께서 바깥 얘기 전달도 많이
내는 일도 못하게 됐잖아요. 그렇다고 돈
면서요 ? 쓴소리 많이 하지요. 알았어, 알
요. 또 어디 나가서 시장 부인이라고 얘기
았어 하며 안 듣는 척하지만 실은 다 듣
를 못하잖아요. 그러는 순간 자신이 아니
죠(웃음).
게 되니까요. 아이들도 마찬가지고요. 박
데도요 ? 그런 거야, 뭐 괜찮죠.
무혐의로 종결된 아들의 병역 문제를
국감장에 다시 들고 나와 여론의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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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전 · 면 · 광 ·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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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PO LE 을 받은 의원도 있었잖아요. 우리 사회
앞으로의 6개월 그리고…
울시가 전체 예산의 30%를 복지에 투입
보궐선거를 통해 2011년 서울시장에 취
하고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
는 일이죠.
임해 임기 3년 차를 맞는 박 시장에게
유도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서 진정
그렇게까지 다 했는데도 말이에요. 물론
2014년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공식 임기
한 변화와 성장이 이뤄진다는 믿음 때문
아이들도 적응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완전
는 6월 30일까지. 그 전에 6월 4일 지방선
이거든요.
히 극복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상
거를 앞두고 있다. 지방선거 최대의 승부
처를 입는 거예요. 외상을 갖고 사는 거
처가 될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관심은 벌
죠. 예컨대 감시당하는 느낌도 있을 거고
써부터 뜨겁다. 일찌감치 재선 도전 의사
(空)’의 공약이면 어떡하게요(웃음). 이렇
가 얼마나 병들어 있는가를 깨달을 수 있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에게도 일종의 공
약처럼 약속한 건 없으세요 ? 그게 ‘빌 공
요. 사실은 저도 (상처가) 없는 게 아니거
모님이 정말 좋으셨지요. 그런 사랑을 듬
를 밝힌 박 시장의 재선 가도에 대한 언론
게 위로를 한 적은 있죠. “내년에 재선되
든요. 사람이라는 게 꼭 물리적으로 매를
뿍 받았어야 하는데 말이죠. 아이들에게
의 전망은 광화문사거리 신호등 변화만
면 좋고, 안 되면 진짜 좋고”라고 했더니
맞지 않더라도 트위터 같은 곳에서 공격
정서적으로 주는 영향이 굉장히 크거든
큼이나 분주하게 점멸 중이다.
집사람이 진짜 좋아하는 거예요(웃음).
하는 말이나 글을 통해 끊임없이 그것이
요. 지난 12월 중순 아이쿱생협에서 주최
입력되고 상처를 입는 거예요. 저는 그나
한 ‘원순씨와 윤소맘의 랄랄라 토크’에서
마 일로 잊거나 이겨낼 수 있는데 가족은
2014년 시장님의 계획 중 여성 시민
6월 초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과 관련된 내용 좀 공개해주세요. 작년
박 시장은 “아이들 공부 억지로 시키지
3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안심특
관심이 뜨겁습니다. 제가 시장이 된 것
그런 게 없잖아요? 스스로 삭여야 하는
말라”라는 당부를 여러 번 했다. 어디서
별시’로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약속을 드
뭐랄까 어쩔 수 없는 운명적 시대의 구조
데 참으로 어려운 거죠.
들어본 얘기다 싶었는데, 역시나 지난해
렸잖아요. 여성들이 살기 안전하고 평등
나 분위기가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서
4월 본지 인터뷰에서였다.
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
울이 얼마나 거대한 도시이고, 서울시장
공부하라는 얘기를 한 번도 한 적 없는
요. ‘깨알 같다’라는 칭찬을 듣고 있는 여
은 얼마나 큰 직책인가요? 정말 위대한 일
래 데면데면한 게 있었는데 며느리는 아
무학의 부모님은 오히려 “호롱불 밑에서
성안심귀가 관련 서비스도 늘릴 거고요.
이잖아요. 제가 참여연대, 아름다운 재단,
주 예쁘죠. 박사과정 밟느라 유학 중인데
책 보면 눈 나빠지니 빨리 자라”라고 하
무엇보다 ‘여성 일자리 걱정 없는 서울’을
아름다운 가게, 희망제작소의 문을 열고
마침 지금 집에 와 있어요. 근데 며느리도
셨단다. 경남 창녕의 가난한 농부의 7남
만들기 위해 다양한 경제활동 기회를 제
5년씩 몸담았거든요. 5년 정도면 어느 정
이렇게 예쁜데 아이가 생기면 엄청 예쁠
매 중 여섯째로 태어난 박 시장은 정직하
공하려고 합니다. 그러려면 보육이 잘돼
도 반석 위에 올리고 지속 가능하도록 만
거예요. 어제는 부모 커뮤니티 활동 사례
게 농사짓는 부모님 덕분에 일찌감치 철
야 하잖아요. 우리동네보육반장제를 신
드는 게 가능하더라고요. 서울시는 방대
발표회에 갔었는데 거기 온 아이들이 하
이 들었다고 했다.
설해 어머니들이 필요할 때 적절한 보육
하니까, 사실 10년, 20년이라도 일하고 싶
2013년에 좋은 일이 있으셨죠 ? 며
느리도 보셨고요. 그렇죠. 아들과는 본
도 그렇고 사실 사람 마음이라기보다는,
나같이 예쁜 거예요. 요새는 아이들 보면
“제 부모님은 늘 칭찬하셨어요. 꾸짖은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은데 그건 욕심이고(웃음). 일단 기회가
얼마나 예쁜지 저런 게 신의 조화인가 싶
적이 없으세요. 스스로 깨닫는 날이 온
주부들이 바라는 국공립 보육시설도 늘
주어진다면 (이전 임기와 새로 맞이할 임
다니까요.
다고 하셨지요. 공부만 잘한다고, 일만 잘
리고 맞춤 보육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에
기 5년을 합친) 7년을 목표로 혼신의 힘
한다고 리더가 되는 게 아닙니다. 인생은
도 힘쓰고 있어요.
을 다해 제대로 할 생각이예요.
손주는 언제 보실 수 있을까요 ? 그거
앞으로 남은 임기가 6개월이네요. 가
야 알 수 없지요(웃음). 우리 애들 키울 때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거잖아요. 주변 관
는 제가 바쁘기도 해서 귀여운 줄 몰랐어
계를 잘 유지하고 좋은 분들 모시고 잘
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항은 무엇인가요?
나야 했던 박 시장은 이튿날 독자들에게
요. 좀 더 예뻐해줬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
듣는 것, 그게 능력입니다. 아이들은 때가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한 약속
보내는 친필 메시지를 보내왔다. 마치 기
었으니까요. 부모를 잘못 만났죠.
되면 공부하게 돼 있으니 강요하지 마세
이 시민 삶의 변화에 주력하겠다는 것이
자의 질문 노트를 훔쳐보기라도 한 듯 마
요. 아이들이 학습을 호기심으로 받아들
었어요. 남은 임기 동안 시민 삶이 행복
지막으로 남겨두었던 바로 그 질문에 대
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한 서울을 만드는 데 노력할 겁니다. 서
한 답이었다.
그럼 어떤 부모가 좋은 부모인가요 ?
평범한 부모님이 제일이죠. 예컨대 제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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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일정으로 인해 서둘러 자리를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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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 면 · 광 ·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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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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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만화-먼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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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시▒유머
- 디스 플 레이 현수가 유명 식당에 들어와 주문했다. “여기 메밀국수 곱빼기 주세요. 근데 아 줌마, 부탁이 있는데. 현금 대신 이 목걸이를 맡기고 먹으면
면 ; 닦는 일 하는 곳.
“그러시구랴~” 잠시 후. 주문 음식이 나왔다. 그런데 아주머니는 식당입구에 진열돼 있던 디스플레이(display)용 메밀국수를 가지고 오는 게 아닌가. “이거 가짜 메밀국수 잖아요!” “댁이 맡긴 목걸이가 가짜(모조품)라 그 랬소”
닭’이라 그렇고, 광어회는 자연산이 아닌
“하나님은 슈퍼맨과 같다”
면 ; 청소? 응, 청소지. 나체 청소부.
양식이라 그렇단다”
“어째서?”
현 ; 포르노?? 면 ; 시체 닦는 일, 염습하는 곳이라네. - 단전호흡 우수정이 단전호흡을 배우러 단전원에 회원등록을 마쳤다. 첫날부터 원장의 구령에 맞춰 몸을 움직
장기실업자 현수가 드디어 입사 기회를 맞았다. 면접날. 면접관 ; 평소 청소 잘 하나?
단전 즉, 배꼽 밑에 힘주시고~ 더 세게 주시고~ 손바닥을 이용해보세요. 기가 나오는 것 그 기를 들이마시면 몸에 아주 좋습니 다.
현 ; (유구무언) ... 면 ; 인생이 뭡니까? 현 ; .... 여기 뭐하는 회산가요?
“엄만, 슈퍼맨을 실제로 봤어?”
또 물었다.
“아니, 영화에서만 봤지”
“왜 누나가 저렇게 예쁜거야?”
“하나님은?”
“자연산이 아닌, 약을 투여한 양식이라
“영화에서~”
그렇단다” - 입조심 -
“그럼, 가격이 아주 싸겠군!”
아이가 엄마의 얼굴을 쳐다보며 물었다. - 심야택시비 우수정과 현수가 ‘심야택시 이야기’를 하
아이 ; 귀와 눈, 콧구멍이 두 개인 이유 가 뭐야? 엄마 ; 혼자면 심심하고 쓸쓸하잖아
고 있었다. 우수정 ; 난 심야에 택시 타기가 너무 무
아이 ; 그런데 왜 입은 하나야? 엄마 ; 두 개 있으면 서로 의견충돌이 심
서워
하거든.
현수 ; 왜? 우수정 ; 내 몸매를 보고 운전자들이 가
우수정, 고통스런 표정이다. 우수정 ; 원장님! 기가 안 나오고 대신 똥이 나왔어요, 들이마실까요? - 인공적인 미인 재래시장에서 3마리에 5천원에 파는 닭
만히 있겠어? 현수 ; (보더니) 정말 그러네. 나도 심야택 시 타기가 너무 무섭고 불안해.
견한 초등학교 아이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왜 저렇게 싼 거야?”
- 식물 인간 12시간 동안 의식을 잃은 채 식물인간 으로 있다가 의사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우수정 ; 네가 왜 불안해? 남자면서~
깨어난 우수정에게 담당의사가 주의 사
현수 ; 난, 심야택시비가 무서워. 너무 많
항을 알려주고 있다.
이 나오거든.
“금주와 금연, 금욕은 물론이고, 가급적 이면 외출도 삼가해주세요”
과 5손에 2만5천원에 파는 광어회를 발
176 주간필라 Jan 3.2014-Jan 9.2014
“우리 곁에 항상 있으니까”
얼굴을 가진 어떤 누나를 보며 엄마에게
원장 ; 자, 몸에 힘 빼시고 하나 둘 셋~
현;네 면 ; 삶의 회의는 잘 느껴?
시장을 나온 아이는 길을 지나는 예쁜
이기로 했다.
같지요, 아랫배에 힘을 주니까. - 삶 의 회의 -
“하나님이 뭐야?”
현 ; 닦다뇨?? 청소원 모집??
안 될까요? 24K거든요. 두 량이 넘습니 다. 약 20돈”
“닭은 주사약으로 빨리 자라게 하는 ‘약
- 슈퍼맨 -
“원상태(식물인간)로 만들어놔요!”
아이가 하나님에 대해 엄마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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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 L F▒NE WS
갑오년 말의 해가 밝았다. 새해가 오기 를 기다린 골프스타들이 있다. 2014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말띠’ 골프스타 들이다.
자리하고 있을지 기대된다. 2013년 우승의 물꼬를 터뜨린 허윤경 (24·SBI)도 말띠 골프스타다. 2010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우승 없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말띠를 대표
이 3년을 보낸 허윤경은 2013년 우리투
하는 여자 골프스타다. 2014년을 준비하
자증권 레이디스오픈에서 첫 우승트로
는 마음가짐이 다르다.
피를 들어올렸다. 새해 출발도 좋다. 기
2013년은 아쉬움이 크다. 두 번이나 찾
존 후원사와 일찌감치 재계약에 성공하
아온 우승 기회를 모두 놓쳤다. 승부근성
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동계훈련을 시
이 강하기로 유명한 유소연이지만 우승
작한다. 15일 미국 캘리포니아로 떠난다.
문턱에서 만난 박인비(26·KB금융그룹) 라는 거물은 상대하기 벅찼다.
말의 해를 맞은 허윤경의 목표는 당 차다. 그는 “나의 해가 밝았다”라면서
새해를 맞은 유소연은 호주에서 구슬땀
“2013년 의미 있는 해를 보낸 만큼 2014
도전한다. 미국 플로리다로 전지훈련을
을 흘린다. 2013년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년은 더 큰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착실하
떠나는 그는 3월 중순까지 강도 높은 훈
2014년 더 성장하기 위해 무뎌진 칼의 날
게 준비하겠다”라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련을 마치고 돌아올 계획이다.
을 세우고 있다. 2014년 큰일을 낼 기운
이 밖에 안신애(24)와 안송이(24·KB금
‘말띠’ 남자골퍼로는 일본프로골프투어
융그룹), 이명환(24·하이스코) 등이 2014
(JGTO)에서 활약 중인 박은신(24)와 김
년을 기다려온 말띠 골프스타들이다.
비오(24)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 넘친다. 투어 생활의 안정도 힘을 더해준다. 미 LPGA 투어 3년 차를 맞으면서 완벽한 적응을 끝냈다. 2014년 여자골프 세계랭킹은 5위(6.67 점)로 출발한 유소연이 올 연말 몇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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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띠’유소연은 갑오년을 맞이하는 마음 가짐이 남다르다. 지난해 두 번이나 찾아 온 우승기회를 턱밑에서 놓친 유소연은 “ 올해는 기필코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 며 새해를 맞아 호주에서 무뎌진 칼날을 벼리고 있다
김비오는 새판 짜기에 돌입한다. 미국
2010년 2승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
2012년부터 JGTO에서 뛰고 있는 박은
PGA와 웹닷컴 투어 시드를 모두 잃은 그
하고 있는 안신애는 2014년 부활을 다짐
신은 아직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
는 2014년 활동 무대가 불확실하다. 국내
하며 뉴질랜드에서 새해를 시작한다.
러나 발전 속도가 빨라 새해 우승이 기
유턴이 예상되는 가운데 부활에 초점을
대된다.
맞춰 나갈 전망이다.
안송이는 2014년 첫 우승이라는 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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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 L F▒ LESSON
슷하지만 딱 한 가지 다른 부분이 있는데
겨울철 그립은 매우 중요하다. 추운 날
바로 스탠스다. ①의 스탠스가 스퀘어라
공을 쳐보면 그립이 잘 안 잡히는 느낌이
면 ②의 스탠스는 양발 끝이 벌어져 있는
들 때가 많다. 실제로도 손이 많이 얼기
스탠스다. 이렇게 스탠스를 벌려 주면 몸
때문에 그립을 느슨하게 잡는다. 특히 여
의 회전을 도와주기 때문에 겨울철 몸이
성 골퍼들은 ⑧처럼 오른손을 돌려 잡을
굳고 뻣뻣할 때 부상도 방지하고 스윙에
때가 많은데 오른손 그립을 잘 감싸 잡아
무리를 적게 준다. 그래서 평소보다 약간
야 한다. 또 손이 얼면 그립을 손가락이
발끝을 벌리는 게 좋다.
아닌 손바닥으로 잡는데 이런 겨울철 습
몸을 과도하게 쓰려고 하면 ③처럼 스
관이 익어 자신도 모르게 손바닥 그립으
윙이 무너진다. 날씨가 좋을 때 몸을 쓰
로 바뀌기도 한다. 겨울철 라운드에서는
는 것은 괜찮지만 겨울에 이런 동작은 공
손을 따뜻하게 하고 자신의 평소 그립감
의 정확도가 더 떨어지고 몸에 무리가 올
을 잊지 말고 잘 잡아야 한다.
수 있다. 그래서 양발 모두 오픈 스탠스를 취하고 스윙할 때는 어깨 턴을 많이 하
한겨울 추위로 필드에 나갈 일이 좀 줄
을 충분히 풀어야 하고 좀 더 멀리 보내려
는 것에 집중하지 말고 최대한 몸과 하나
었지만 그래도 골프가 너무 좋아 간혹 겨
고 힘이 들어간 스윙보다 부드러운 스윙
로 움직이는 느낌으로 스윙을 해야 한다.
울에도 부득이하게 필드에 나가야 할 때
을 해야 한다. 그러면 겨울철 필드에서 활
그립 끝을 배꼽에 향하게 만들면서 회전
가 있다. 이렇게 겨울에 필드에 나갈 때
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하는 느낌으로 천천히 연습해 보면 도움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바로 부상이다.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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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②에서 다른 점을 찾아보자. 거의 비
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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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
윤석민의 몸값이 3년간 1070만 달러(한
프로리그에서 성공한 한국 선수가 메이
화 약 112억원)으로 평가돼 눈길을 끈다.
저리그에 진출했을 땐 고전을 겪었다. 예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외는 류현진과 추신수였다”며 성공 가능
12월31일(이하 한국시간) “다나카 마사히
성을 점쳤다.
로의 대안으로 2순위 윤석민은 어떨까” 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여기서 블 리처리포트는 “몇몇 텍사스 레인저스 팬 들은 다나카 마사히로를 영입하기를 원
▼미국 언론“텍사스, 다나카 대신 윤 석민 잡아라”
미국 진출을 노리는 윤석민(27)이 미국
한다. 하지만 윤석민도 고려해볼 수 있다”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유니폼을
고 밝혔다. 특히 윤석민의 몸값에 대해 언
입어도 잘 어울릴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
급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블리처리포트
다.
는 “윤석민은 비교적 몸값이 저렴하다. 3
미국 블리처리포트는 31일 “텍사스가
년간 1070만 달러(한화 약 112억원) 정도
일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 대신 영입할
의 연봉이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
선발 자원을 찾는다면, 다나카를 제외하
다. 윤석민의 몸값이 구체적으로 예측된
고 최고 중 하나라 평가받는 윤석민이 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한다”며 윤석민이 충분히 관심을 둘 만
하지만 이 매체는 “윤석민은 체구는 작
한 투수라 평가했다.
다. 그러나 MLB 스카우터에 따르면 윤석
블리처리포트는 SB네이션의 평가를 인
민의 직구는 150㎞대고 슬라이더와 체인
용, 윤석민이 덩치가 크지 않으며 150㎞
지업은 평균 이상이다”는 SB네이션의 평
대의 직구를 중심으로 예리한 슬라이더
가를 함께 전했다. 이어 “윤석민은 다나
와 체인지업을 던진다고 소개했다.
카 같이 세계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다르
하지만 한국에서 175이닝 이상을 던진
빗슈의 슬라이더와 느린 커브와 비슷한
것은 2011년 한 번뿐이라며 만약 선발로
스플리터를 구사하는 것도 장점”이라고
뛴다면 4, 5선발이 될 수 있을 테고, 불펜
추신수(31)와 7년 1억 3천만 달러짜리
소개했다.
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FA 계약을 체결한 텍사스는 총액 1억 2
블리처리포트는 “윤석민은 위험도가 낮
블리처리포트는 윤석민의 몸값 소개와
블리처리포트는 쓸만한 체인지업을 갖
천만 달러(연봉계약 1억 달러+포스팅 비
고, 최소한 자기 역할은 할 수 있는 선수”
더불어 류현진과 비교하기도 했다. 이 매
춘 윤석민이 올해 신인으로 최고의 한 해
용 2천만 달러)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되
라며 “텍사스 선발 로테이션에 윤석민이
체는 “윤석민은 다저스 3선발인 한국 동
를 보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투수 류
는 다나카를 잡을 여유가 없다. 이 때문
여러모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료 류현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한국
현진(26)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을 것으
에 3년간 1천700만 달러 정도의 연봉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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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기대했다.
주면 될 것으로 보이는 윤석민은 합리적 인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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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판타지 선수 랭 킹 100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드오프 중 하나로 정확성과 장타력을 모 두 갖췄으며 20도루도 가능하다. 신시내
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추신수(32)와
티에서처럼 텍사스에서도 추신수의 기록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27)은 2일 메이
들이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했
저리그 전문매체 ‘MLB네이션’이 발표한
다. 텍사스도 지난해 신시내티와 같이 추
2014년 초기 판타지 선수 랭킹에서 각각
신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
37위-97위로 선정됐다. MLB네이션은 포
망이었다.
지션을 구분짓지 않고 가장 가치있는 선 수 100명을 추려 순위를 매겼다.
추신수는 텍사스 팀 내에서도 9위 프 린스 필더(1루수) 10위 다르빗슈 유(선발
추신수는 전체 랭킹 36위에 올랐다. 외
투수) 14위 애드리안 벨트레(3루수)에 이
프라이스(탬파베이) 등 내로라하는 투수
73위 우에하라 고지(보스턴) 76위 다나
야수로는 1위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
어 4번째로 높은 순위에 뽑혔다. 텍사스
들에 이어 23번째로 높았다.
카 마사히로(라쿠텐) 등 일본인 투수들
스) 3위 앤드루 매커친(피츠버그) 5위 카
를 대표하는 간판스타급이다. 특히 아시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중 23위라는 것은
에 이어 5위였다. 아직 데뷔도 안 한 다나
를로스 곤살레스(콜로라도) 17위 아담 존
아 야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
어느 팀에서든 1선발을 맡을 수 있다는
카가 류현진보다 높은 순위라는 게 특징
스(볼티모어) 19위 야시엘 푸이그(다저
다. 일본인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캔자
것을 의미한다.
이다. MLB네이션은 ‘다나카는 제2의 다
스) 21위 제이코비 엘스버리(뉴욕 양키
스시티)는 100위에 들지 못했다.
다저스 팀 내 선발투수 중에서는 1위 커
르빗슈’라고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스) 24위 호세 바티스타(토론토) 26위
류현진은 전체 랭킹에서 97위에 뽑혔
쇼, 39위 잭 그레인키에 이어 3번째로 3
한편 랭킹 전체 1위는 공수주 삼박자를
카를로스 고메스(밀워키) 27위 맷 켐프(
다. 선발투수로는 7위 클레이튼 커쇼(다
선발의 위치를 인정받았다. MLB네이션
모두 갖춘 LA 에인절스 외야수 마이크
다저스) 28위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
저스) 10위 다르빗슈(텍사스) 16위 맥스
에서는 ‘2013년 또 다른 대단한 신인이
트라웃의 차지였다. 트라웃에 이어 미겔
미) 31위 라이언 브론(밀워키) 33위 헌터
슈어저(디트로이트) 18위 아담 웨인라이
었다.
카브레라(디트로이트) 앤드루 매커친(피
펜스(샌프란시스코) 35위 제이 브루스(신
트(세인트루이스) 20위 펠릭스 에르난데
14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3.00으로 막
츠버그)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 카를로
시내티) 이어 14번째.
스(시애틀) 23위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
았고, 192이닝 154탈삼진 동안 볼넷은 49
스 곤살레스(콜로라도) 핸리 라미레스(다
메이저리그 어느 팀에서도 탑 외야수를
트삭스) 25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
개밖에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저스) 클레이튼 커쇼(다저스) 크리스 데이
맡을 수 있는 가치를 인정받았다. MLB
턴) 30위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35
아시아 투수 중에서는 10위 다르빗슈(
네이션은 ‘출루 능력이 뛰어난 최고의 리
위 클리프 리(필라델피아) 38위 데이비드
텍사스) 63위 이와쿠마 하사시(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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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볼티모어) 프린스 필더(텍사스) 다르 빗슈(텍사스)가 상위 10위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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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 다저스로 간다면 류현진과 3선발을 두고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에서도 마찬가지. 펠릭스 에르난 데스와 이와쿠마 히사시란 확고한 원투 펀치가 있는 만큼 다나카는 3선발이 적 합하다는 것이다. 다나카에 이어서는 특 급 유망주인 타이후안 워커가 4선발로 점 쳐졌고 제임스 팩스튼, 에라스모 라미레
◀다나카의 메이저리 그 진출시 선발 로테 이션을 전망한 MLB 방송.
즈 등이 5선발을 맡을 것으로 봤다. 반면 컵스로 향할시에는 ‘에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다나카가 1선발을 맡으면 제프 사마지 아가 2선발, 트래비스 우드가 3선발, 에드 윈 잭슨이 4선발을 맡게 되고 크리스 러 신이나 제이크 아리에타가 5선발을 맡는
‘일본산 괴물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6) 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면 몇 번째 선발
해져 있어 다나카는 스몰마켓팀들의 구
스나 마이클 피네다가 5선발을 두고 경
애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쟁을 펼친다.
형국이다. ‘의외의 팀’으로 지목된 피츠버그에서도
‘MLB 투나잇’은 뉴욕 양키스, LA 다저
다저스 입단시 역시 3선발을 맡을 것으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란 전망. 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
스,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컵스를 다나
로 봤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에
나카에 이어 게릿 콜, 프란시스코 리리아
com’의 방송 프로그램인 ‘MLB 투나잇’
카 영입에 나설 유력 후보로 점쳤고 그 외
이은 3선발이다. 지난 해 다저스의 3선발
노, 찰리 모튼, 제프 로크 등이 나머지 선
은 2일 ‘만약에?(What If?)’라는 코너에서
에 나설 수 있는 ‘의외의 팀’으로 피츠버
역할을 해낸 류현진은 4선발로 내다봤고
발진을 메울 수 있다. 완디 로드리게스와
다나카의 팀 선택에 따른 그의 선발 로테
그 파이어리츠와 LA 에인절스를 꼽았다.
FA 시장에서 영입한 댄 하렌이 5선발을
에딘슨 볼퀘즈는 선발 경쟁군으로 봤다.
먼저 다나카가 양키스에 가세한다면
맡을 것으로 봤다. 그 외에 선발투수진 진
에인절스에서는 ‘에이스’ 제러드 위버와
다나카는 라쿠텐 골든이글스로부터 허
CC 사바시아, 구로다 히로키로 구성된 원
입을 두고 경쟁할 선수로 채드 빌링슬리
원투펀치를 맡는 그림이다. 다나카가 2선
락을 받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
투펀치에 이은 3선발을 맡을 것으로 전
와 조쉬 베켓을 꼽았다. 이 방송에서는 “
발을 맡으면 C.J. 윌슨, 개럿 리차즈, 헥터
그 진출에 나선다. 개정된 규정에 따라 포
망했다. 다나카가 3선발로 들어서면 이
다나카는 다저스에서는 3선발 또는 4선
산티아고, 타일러 스캑스 등이 나머지 자
스팅비 상한선은 최대 2000만 달러로 정
반 노바가 4선발을 맡고 데이비드 펠프
발을 맡게될 것”이라고 해 만일 다나카가
리를 채우게 된다.
투수로 활약하게 될까.
이션 순서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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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
스즈키 이치로가 뉴욕 양키스에서 사실 상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되고 있다.
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이로 인해 FA 2명을 영입한 뒤부터 이
이번 FA 시장에서 재커비 엘스버리와
치로를 둘러싼 트레이드 루머는 끊임없
카를로스 벨트란을 영입한 양키스는 이
이 나왔다.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
들 외에도 알폰소 소리아노, 브렛 가드너,
츠로 간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가 잠잠해
버논 웰스 등이 외야에 있다. 엘스버리와
지기도 했지만, 아직 현지 언론은 이치
벨트란이 각각 중견수와 우익수를 맡을
로의 샌프란시스코행 가능성을 열어두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인
고 있다. 보스턴 글로브의 닉 카파도는 연
좌익수 자리에는 소리아노와 가드너가
말에도 다나카 마사히로, 우발도 히메네
들어올 수 있다. 둘 중 수비가 나은 가드
즈 등 남은 스토브 리그를 달굴 선수들
너가 좌익수로 뛰는 날에는 타격 능력이
과 함께 이치로의 샌프란시스코 이적설
좋은 소리아노가 지명타자로 들어설 가
을 재언급했다.
능성이 높다. 무릎이 좋지 않은 벨트란도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랜트스포
외야에서 뛰다 가끔씩 지명타자로 출전
츠도 마찬가지다. 랜트스포츠에서 샌프
케 하는 배려가 필요하기 때문에 주전급
란시스코를 담당하고 있는 존 셰이도 이
외야수 4명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치로의 샌프란시스코행 가능성을 제기했
전으로 쓰고 싶은 팀은 없다. 샌프란시스
치다. 샌프란시스코는 노쇠한 이치로를
이미 벤치에도 웰스가 있는 상황에서 이
다. 셰이는 “이치로는 샌프란시스코 벤치
코 외야에는 이미 헌터 펜스와 앙헬 파간,
받는 대가로 큰 출혈을 원하지는 않는다.
치로가 양키스에 남는다면 출전 비중은
에서 스피드와 수비에서 믿음을 줄 수 있
그레고 블랑코가 있고 최근엔 마이클 모
양키스가 이미 주요 전력에서 제외한 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수비
다”고 말했다.
스까지 합류했다. 그래도 내셔널리그에
치로를 큰 욕심 없이 팀 연봉 총액을 줄인
속한 팀에서는 양키스에 있을 때와 비교
다는 생각으로 처분하기로 결단을 내린
해 출전 기회가 많을 전망이다.
다면 의외로 트레이드는 쉽게 이뤄질 가
와 주루에서는 다른 외야수에 비해 강점
물론 샌프란시스코로 가더라도 이치로
을 보일 수 있지만, 줄곧 슈퍼스타였던 이
의 자리는 주전이 아닌 백업 외야수다. 지
치로가 비중 없는 백업으로 뛰는 것을 받
난 시즌 OPS가 .639에 그친 이치로를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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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양키스가 생각하는 이치로의 가
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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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정보▒
◀제주도는 탄산온천을 비롯한 겨울 여행 에 추천할만한 명소가 많다.
탄산온천 입구에는 구명수(鳩鳴水)라 는 글자가 선명하다. 이는 비둘기 울음소 리가 나는 물이라는 뜻이 있지만 온천을 즐기고 병을 고치는 사람이 많아 ‘사람을 구한다’는 뜻도 있다. 실제로 이 온천은 탄 산이 피부에 흡수되면서 모세혈관을 자 극해 혈압을 내리고 심장의 부담까지 덜 어주는 효과가 있다. 탄산온천은 다른 온천에 비해 온도가 낮다. 하지만 더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탕에 들어가면 온천수에 함유된 탄 산 기포가 몸에 붙어 파스처럼 따끔따끔 몸을 자극하기 때문에 열이 난다. 마치 기 포 마사지를 받는 듯한 기분이다.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노천탕도 있 다. 차가운 바깥 공기와 따뜻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에 앉으면 눈앞에 펼 쳐지는 산방산의 절경이 펼쳐진다. 단 노 천탕은 남녀 혼욕 식으로 운영되므로 수 영복 지참이 필수다. 산방산 탄산온천(T. 064-792-8300) www.tansanhot.com ▶ 나무마다 주렁주렁 제주 보물, 감 화산섬 기운을 담은 탄산수에서 모락
험, 드라이브 등 겨울이라 더 즐거운 제
대로 빠뜨릴 수 없는 명소 중의 명소에 온
모락 김이 피어오른다. 그 수면 사이로
주도 추천 여행지를 중앙 여행사의 안내
천이 있다.
깊숙이 몸 담그니 ‘아~’하고 감탄이 절로
로 가 본다. 올 겨울 한국을 방문하는 계
새어 나오고, 가슴 속 깊이 쌓인 한기가
획이 있다면 다른 곳은 몰라도 여기만은
빠져나가는 듯하다. 이곳은 제주도 탄산
꼭 가보자.(편집자 주)
온천이다. 물이 좋기로는 둘째라면 서러
귤 농장 체험
아이들과 함께라면 ‘감귤 농장 체험’을
추천한다. 겨울에 제주도를 방문하면 크 고 작은 감귤 농장을 흔히 볼 수 있다. 최
▶ 미지근하지만 따뜻한 온천 ? 산방
근에는 감귤 농장들을 체험 장소로 이용
산 탄산온천
하는 농가가 늘어났다.
겨울이면 역시 온천이다. ‘전국에 널린
농장에는 성인 어깨 정도 높이의 감귤
운 제주도에 온천 등을 찾는 여행객의 발
이제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된 제주도
게 온천인데?’라고 생각하면 오산. 제주도
나무가 가득하다. 아이들이 직접 귤을 따
길이 이어지면서 올해 목표한 1050만 명
에 대한 설명은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을
에는 탄산이 함유된 희귀한 온천이 있다.
기에도 안성맞춤인 높이다. 겨울이면 감
관광객을 넘어섰다. 온천 외에도 이색 체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제주에서도 절
바로 ‘산방산 탄산온천’이다.
귤 나무마다 제주의 보물인 감귤이 풍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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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정보▒ ◀제주 감귤농장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감귤체험을 즐길 수 있다.
제주도에는 잠수함을 이용한 이색 체험 이 활성화돼 있다. 그 중에서도 해저절벽 이 발달하고 동양 유일의 난파선을 볼 수 있는 서귀포 인근은 최고의 체험 장소로 꼽힌다. 화산섬인 제주도는 물속 지형도 아름답 다. 절벽을 따라서는 자리돔, 범돔과 같 은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스쿠버 다이버 는 수중 쇼를 선보인다. 겨울 시즌에는 바 닷속에 크리스마스트리도 설치돼 물속 을 밝힌다. 약 30여분 간의 해저탐험 중반부를 지 나면 잠수함은 더 아래로 내려간다. 40m( 아파트 16층 높이) 정도를 내려가면 체험 의 하이라이트인 연산호 군락이 나타난 다. 잠수함 외부 조명에 불을 밝히면 둔 한진총산호, 진홍나팔돌산호 등이 붉은 빛을 발산하며 장관을 만든다. 잠수함 체 험 뒤에는 탐험인증서도 발급된다. 이다. 체험객들은 감귤 따기를 직접 해보
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체험 시간
면서 대형 상점에서 손쉽게 사다 먹는 감
은 무제한이며 직접 딴 귤을 가지고 갈
귤이 어떻게 자라나는지 배우고 맛볼 수
수도 있다.
있다. 감귤 체험은 1인당 5천원 정도의 저렴
중문감귤체험농장(T.064-738-6776) http://jjh.allthew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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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긋불긋 연산호 군락, 서귀포 잠
서귀포
잠수함(T.
064-732-6060)
수함 체험
www.submarine.co.kr
다. 겨울이라고 바다를 즐길 수 없을소냐.
▶ 트레킹 코스로도 손색없는 해안도
제주도 하면 푸른 바다를 빼놓을 수 없
‘잠수함’을 타고 더 깊게 유영해보자.
로, ‘산방산 손짓하는 해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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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정보▒
제주도는 섬 주변으로 해안도로가 발달 해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겨 울이면 도로 옆으로 억새가 어우러져 더
▲서귀포 인근 바다에서는 실제 잠수함을 타고 바닷속을 구경할 수 있다. ▶송악산과 산방산을 잇는 해안도로는 한 국의 경관도로 52선에도 꼽힐 정도로 아 름답다.
욱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특히 송악산과 산방산을 잇는 ‘산방산 손짓하는 해안길’은 한국의 경관도로 52
산방산 손짓하는 해안길 (서귀포시 대정 읍 상모리 일대)
선에도 꼽힐 만큼 아름다운 해안로다. 트레킹 코스로도 손색이 없는 이 길에서 는 푸른 초원으로 뒤덮인 송악산과 절벽 이 웅장한 산방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탁
▶ 찬바람 불면 더욱 생각나는 고기 국수
제주도에는 ‘고기 국수’가 유명하다. 돼
트인 바다 수평선을 따라서는 한라산과
지 뼈를 고아 낸 육수에 돼지고기를 얹은
형제섬의 모습이 운치를 더한다.
이 요리는 제주도 사람들의 잔칫상에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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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정보▒ 지지 않는 대표 음식이다. 돼지고기 편육을 투박하게 썰어 말아낸 고기 국수는 진하고 뒷맛이 깔끔하다. 자 극적이지 않은 고기 국수의 맛은 내국인 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엄지손가락을 치 켜 들 정도다. 특별한 조리법 없이도 담백한 맛의 비결 은 역시 제주도산 돼지고기다. 이는 다른 곳에서 흉내 낼 수 없는 단순하지만 최고 의 비법이다. 함께 나오는 것이라고는 겉 절이 김치 하나지만 더 이상의 반찬도 필 요 없을 정도로 완벽한 조합이다. 굵직한 국수 면을 돼지고기, 송송 썬 파와 함께 호로록 마시면 추운 겨울도 두렵지 않다. 올래국수(T. 064-742-7355) 제주 제주 시 연동 261-16 ▶ 겨울 최고 여행지 선정, 한라산
이 밖에 더욱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
다면 ‘한라산’에 올라보는 건 어떨까. 한 라산은 ‘겨울을 짜릿하게 보낼 수 있는 최 고의 여행지’에 선정될 정도로 대표적인 겨울 명소다. 한라산 어리목 일대에서는 내년 1월 26 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마다 제주 겨울을 상징하는 한라산 눈꽃과 설경을 콘텐츠로 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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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정보
시댁 식구들이나 손님이 방문했을 때 어떤 손님상을 차려야 할지
고민하게 마련 . 최근 방영 중인 올리브 T V 채널의 인기 프로그램 ‘한식대첩’ 에서 그 힌트를 얻었다 . 어렵지 않으면서도 맛의 궁 합이 잘 맞는 요리를 골라 손님상 응용하기 프로젝트 .
국물과 마른 홍합을 넣고 팔팔 끓인다. 4
량의 구이 양념을 넣고 한소끔 끓인 뒤
③의 마른 홍합이 부드러워지면 ①의 박
②의 닭다리살을 넣고 간이 배도록 굽는
과육을 넣고 끓인다. 5 ④의 박 과육색
다. 4 양상추와 치커리는 손질한 뒤 한 입
깔이 맑아지면 ②의 문어 다리, 청·홍고
크기로 뜯어 접시에 깔고 ③의 닭구이를
추와 다진 마늘을 넣고 한소끔 끓인다. 6
적당한 크기로 썰어 올린다.
⑤에 국간장과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간 을 맞춘 뒤 그릇에 담고 참기름을 몇 방 울 떨어뜨린다.
손님상 하나
근·다진 파 1큰술씩, 다진 마늘 2작은술,
이 단단해 씹는 맛이 일품이다. 때문에 강
약간씩)
강원도 주문진 오징어는 큼직하고 육질
재료-백오이 3개, 슬라이스한 무·굵은 소금 약간씩, 청고추·홍고추 2개씩, 동치
부·불린 당면 다진 것 3큰술씩, 다진 당
강원도 오징어순대 +경남 박탕국
오징어 먹물 1/2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오이▒동치미
손님상 둘
미 국물(복분자액 3큰술, 생수 3컵, 소금
서울 닭구이 +충북 오이 동치미
1큰술)
닭구이는 ‘한식대첩’ 프로그램 4회에서
만들기-1 백오이는 손질한 뒤 적당한 크
원도에서는 싱싱한 오징어 몸통 속에 소
만들기-1 오징어는 다리를 잡아 빼 내
서울 팀이 선보인 요리. 한국인이 가장 선
기로 토막 내 가운데 씨를 도려 구멍을
를 넣어 만든 오징어순대가 최고의 지역
장을 제거하고 깨끗하게 씻는다. 2 볼에
호하는 닭고기 부위인 닭다리살을 이용
만든 다음 굵은소금을 뿌려 절인다. 2 청
특산 요리로 손꼽힌다. 6회 강원도 팀이
분량의 소 재료를 넣고 고루 섞는다. 3 ①
해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이 느껴지
고추와 홍고추는 반 갈라 씨를 빼고 도
선보이 오징어순대는 밥반찬은 물론 술
의 오징어 몸통 속에 녹말가루를 살짝 뿌
도록 감칠맛 나게 구웠다. 여기에 5회 충
톰하게 채썰어 굵은소금을 뿌려 절인다.
안주, 간식으로도 손색없는 손님상 메뉴.
린 뒤 ②의 소와 오징어 다리를 함께 채
북 팀에서 선보여 1등을 차지한 오이 동치
슬라이스한 무도 굵은소금을 뿌려 절인
여기에 3회 경남 팀에서 선보인 박탕국
워 넣는다. 4 ③의 오징어 끝 부분을 꼬치
미를 곁들여 상차림을 하면 센스 만점 주
다. 3 ①의 백오이와 ②의 청고추, 홍고추,
을 함께 손님상에 내보자. 오징어순대를
로 고정하고 김이 오른 찜통에 15분 정도
부로 인정받을 듯. 담백한 맛의 닭구이와
무가 절여지면 잘 씻어 물기를 제거한다.
먹고 난 뒤의 약간의 텁텁한 입 안을 깨
찐 뒤 한 입 크기로 썬다.
시원한 오이 동치미의 환상적인 맛의 궁
4 ③의 슬라이스한 무에 청고추, 홍고추
합을 느껴보자.
를 올리고 돌돌 말아 ③의 백오이 구멍
끗한 국물이 일품인 박탕국이 깔끔하게 잡아줄 것이다.
Tip 기호에 따라 초간장이나 초고추장
에 끼운다. 5 ④를 밀폐용기에 담고 분량
을 곁들여도 좋다.
의 동치미 국물 재료를 부어 하룻밤 익
닭구이
오징어순대
박탕국
재료-닭다리살 3장, 녹말가루 1/2컵, 양
재료-오징어 1마리, 녹말가루 약간, 소
재료-박 과육 200g, 다시마 국물 5컵,
상추·치커리 약간씩, 식용유 3큰술, 닭다
재료(쇠고기 다짐육 2큰술, 곱게 다진 두
마른 홍합 1/2컵, 자숙 문어 다리 2개, 다
리살 밑간(다진 마늘 1큰술, 소금·흰 후춧
진 마늘 1큰술, 청고추 1개, 홍고추 1/4개,
가루 약간씩, 청주 적당량), 구이 양념(간
국간장 2작은술, 참기름 적당량, 소금·후
장 2큰술, 유자청 1큰술, 설탕·통깨 1작은
춧가루 약간씩
술씩, 다시마 국물 5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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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1 박은 잘 씻어 껍질과 씨를 제
만들기-1 닭다리살은 지방을 떼어내고
거한 과육으로 준비해 한 입 크기의 네
잔칼집을 넣은 뒤 분량의 밑간 재료로 밑
모 모양으로 썬다. 2 청고추와 홍고추는
간해둔다. 2 ①의 닭다리살에 녹말가루
반 갈라 씨를 제거한 다음 잘게 썰고 자
를 고루 입혀 식용유를 두른 달군 팬에
숙 문어 다리는 저민다. 3 냄비에 다시마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3 ②의 팬에 분
힌 뒤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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