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 대학생 문화잡지 vol.3 ISSN 2287-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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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위대한 조각가
TONY CRAGG WOOSON GALLERY
반월당역
봉산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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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학원
반월당 9번출구
수성교방향
우손갤러리
WT, 2011, Black Stone, 95x70x60cm
개관 기획전 12.5.24-7.19
형 태 와 의 미 의 끊 임 없 는 가 능 성 조각의 이미지는 고정되어 있다.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조각은 한 가지 형태로 한 가지 의미 를 다루는 단순한 감상으로 이어진다. 그런 점 에서 토니 크렉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굉장한 놀 라움을 선물한다. 하나의 조각에서도 다양한 형 태가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작품의 독특 한 형태는 관객들이 주위를 돌며 다양한 각도로 작품을 감상하도록 한다. 그리고 그들은 감상할 때 마다 다른 형태를 발견하게 된다. 처음에는 매우 추상적으로 보이지만, 점차 그 형태는 구 체적인 어떤 형상을 떠오르게 한다. 그리고 고 무나 철, 플라스틱 등 부드러움을 느끼기 어려 운 물질도 그의 작품에서는 매우 유동적인 느낌 을 준다. 토니 크렉과 만남은 매우 기묘하고 색 다른 경험을 가져다 줄 것이다.
안녕하세요? #1. 희원, 승태, 선화, 민정, 솔지, 지영, 여름, 가
#4. ‘도전 ≒ 자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도
람, 현우, 지현. 모디에 새 식구 생겼습니다. 식구가
전의 원동력이지만 자만과도 크게 멀지 않은 곳에 있
많아지니 잡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늘어나네요. 제발
음을 잡지를 만드는 순간순간 깨닫게 되네요. 우리의
~ 이 아이디어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우리의 능력
자만으로 뻥 뻥 비어있는 공간을 메꿔주는 많은 능력
도 함께 늘어나길 기도합니다.
자분들에게 엎드려 절을 드립니다.
#2. <모디> 본격적으로 온라인 공간 구축에 돌입 하였습니다.
#5. <모디>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사라지지 않 고 있습니다. 니들은 대체 뭐니? <모디>를 만드는 지 난 몇 달 동안 제일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기도 했습 니다. 대구 경북 지역 대학생 청춘들이 소통하는 공
블로그 : modi.tistory.com
간을 만들겠다는 소박한 꿈이 이토록 시달림을 당할
페이스북 : www.facebook.com/magazinemodi
지 처음엔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큰 문제는
트위터 : twitter.com/modiedit
<모디> 스스로도 아직 그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블로그에는 <모디>의 기사를 중심으로 올릴 예정이 고, 페이스북은 <모디> 소식을 중심으로 업데이트 할
나... 원... 이렇게 자신감이 없어서야.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블로그 링크는 선택, 페이스북 좋아요는 필수~!!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오늘도 잡지를 만들고 있습 니다. 왜?!? 재밌으니까. 그리고 점점 함께하는 독 자들이,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니까. 그
#3. 텀블벅에서의 소셜 펀딩이 성공했습니다. 아 직 광고주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고
러니까 정체성 따위를 따지면서 멈추기 보다는 우리 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만큼 조금씩 만들어가 고자 합니다.
있는 현실에서 텀블벅 성공은 <모디>에게 생명연장 의 꿈과 같았습니다. 텀블벅을 통해 후원해주신 35
그게 <모디>니까요.
분, 개인 후원을 통해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모디>를 현 금구매 해주시는 불특정 소수의 독자분들께도 매우 감사드립니다. 8월 텀블벅 : www.tumblbug.com/modi8 후원계좌 : 신한 110-360-292947 (모디다 성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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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 대학생 문화 잡지 모디 7월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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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04
Campus News In Daegu
38 별난대학생 인터뷰 - '사람'을 읽는다,
Cover Story 06 나의 최고 최악의 여행 08 Travel recipe 여행 레시피 19 네 가방이 궁금해 22 樂 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한 팁
25 선곡표 - <여행> 26
러시아, 병신같지만 멋있어!!
29 잊을 수 없는 그 섬, 쿠바
사람도서관 Linker 박성익, 이형석
42 이 애니 어떠니 - <크게 휘두르며>
44 좋아서 하는 발표 <Beyond Reality> - vol.5 초월과 포월 - vol.6 다르게 생각하기
48 적나라한 연애상담 - 배부른 동생들에게
50 발로뛰는 나불나불 - 게으른 충전공간 예ㅅㅜㄹ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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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속 행간 읽기
- 도대체 누가, 왜 나에게 꽃 피울
Culture & People 32
지극히 주관적인 장면들 - 영화 <만추>
34 바리스타, 북유럽으로 가다 - <스웨덴>
37 새우깡력 <여행>
것을 강요하는가
Your Voices 54 개념없는 김연아의 닭짓을 멈추게 하는 방법
57 음식디미방 60 디아블로3 원정기 5
낙동강 이남 대학가 소식 이게 옆대학 소식이라카이!
"
방학인데 여전히 학교는 바쁘 네. 방학이라고 학교가 쉬진 않 는 듯? 이왕이면 멋진 소식 좀 담자! 멋진 소식 딱 있으니까 좋잖아? 8월 기대해도 되겠니?
y l Ju
"
글 베짱이 편집 변찬준
계명대
경북대
동산의료원이 성서 계명대학교로 이전하면서 새 병원을 짓고 있다. 그래서 강창역으로 올라 가던 기숙사 및 의료대학길을 전면 폐쇄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
경북대학교 본관측의 학과간 통폐합 추진이 학 생들과 교수들의 큰 반발에 부딪혔다. 눈, 귀 다 막고 밀어붙이는 건, 대통령이나 총장이나 똑같 네?
이 길... 학생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이구~ 그나저나 학과 통폐합 대상에 오른 학 과 학생들은 어떻하나...
가뜩이나 성폭행이니 성추행이니 말도 많고 탈 도 많은 길이라는데, 가로등 하나 온전하지 못 한 길 만들어놓고 걸으라고?! 어두컴컴한 길에 학교를 오르내리라니... 이건 뭐 누구 좋으라고 만든다는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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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본관 건물 색이 다됐던데 락카칠이나 좀 새로 해주던지, 아님 요즘 날씨도 더운데 다 들 시원한 본관 안에 들어가 숙식을 해보는 건 어떨까??? ^^
Campus News In Daegu
영남대
대구대
6월 25일, 160명의 학생들이 국토대장정에 나 섰다. 상주시 상주보에서 낙동강 700리(270㎞) 행군을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7월 6일까지 11 박 12일 동안 상주, 구미, 칠곡, 대구 강정보, 창 녕, 김해, 부산 을숙도 구간을 통과한단다.
기말고사 기간인 6월 14일, 홍덕률 총장은 시 험공부중인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차 한잔 의 여유’라는 행사를 가졌다. 총장님이 직접 나와 나눠 주는 햄버거와 음료를 받아 든 학생 들이 많이 즐거워 했단다.
더운 날씨에 고생이 많을 학생들 파이팅!
이 분. 참 학생들과 잘 부대낀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낙동강 700리라는 이번 국토대장정의 모 토를 의심하고 싶진 않아요. 워낙 또 영대니 까... 4대강 사업 알리기 국토대장정이라 붙러도 되니? ㅋㅋㅋ
얼마 전에는 직접 패션디자인학과 졸업작품전 에 장애학생과 함께 런웨이 모델로도 섰었단다. 권위의식에 쩔어있는 K대학 모총장님 보고 계 십니까? ♥
Campus News In Dae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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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최고 최악의 여행 당신의 최고 그리고 최악의 여행은 어떤 여행입니까?
*설문에 참여해주신 67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인터뷰 정리 가람
● 고아란 (20) 최고/ 대학생이 되어서 처음 떠났던 내 일로 여행. 고등학교 절친이랑 둘이서 함께 5박 6일의 일정을 직접 짜고 떠난 여행이었어.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도 시들을 우리 스스로 찾아간다는 것에서 뭔가 나도 20살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 다. 최악/ 고등학교 때 간 중국여행. 백두산 에 가기 위해 어떤 지역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그 지역에서부터 백두산까지 침 실열차를 타고 갔다. 열차에 오르는 순 간 말로 다 할 수 없는 악취와 침대의 위생상태를 보고 어이가 없었어.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샜던 최악의 여행이다. ● 이유정 (23) 최고/ 최악의 여행을 제외한 모든 여행 이 최고였다! 최악/ 초등학생 때 가족끼리 계곡에 놀 러갔다. 그런데 우리가 여행오기 하루 전에 그곳에서 어떤 사람이 자살을 해서 시체를 찾기 위해 경찰들이 계곡을 뒤진 사건. ● 김소희 (20) 최고/ 20살이 된 후, 제일 친한 친구들 대 여섯명과 계곡으로 떠난 1박 2일 여 행.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정말 좋았고, 그곳에서 마 시는 술을 더욱 더 좋았다. 최악/ 방황하던 10대. 아무런 정보도 없 이 그냥 갔었던 서울은 어린 나에게는 너무나 크고 무서웠다. 겨울이었기에 더 춥기만 했던, 부모님께 통보하듯 철없이 갔던 서울은 무모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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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슬기 (26) 최고/ 여자친구와 떠났던 모든 여행들 이 최고의 여행이었다. 그 중에서도 차 를 타고 즉각적인 신호등에 맞춰서 목적 지를 정한 여행이나 대전 식장산 중턱 에 차를 세우고 일출을 보면서 준비해간 도시락을 먹었던 여행. 해안도로를 타고 일주일간 드라이브. 자전거로 한강의 모 든 다리 건너보기. 심지어 모든 음식을 전화로 주문해서 시켜먹는 여행도 있었 다. 지금 돌이켜 보면 실없는 행동을 많 이 한 것 같으면서도 무모하게 일단 저 질러 보자는 생각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벌렸던 그때가 그립다. 최악/ 대학교 1학년 때 친구 세커플과 나까지 포함해서 7명이 대천으로 떠난 여행. 바닷가에서 시비가 붙었는데 친구 들은 모두 군인 신분으로 휴가 나온 상 태여서 싸움에 휘말리면 일이 커진다며 유일한 민간인 남자인 나를 앞세웠다. 결국 싸움이 커져 몸싸움으로 변했고, 결국 나는 눈을 다쳤다. 주민들의 신고 로 파출소까지 가서 새벽에 보호자들이 와서 합의를 봤다. 집으로 오는 내내 엄 마와 아빠는 아무말씀도 안하시고 눈치 없는 동생들은 한심하다고 핀잔을 줬다. 안 그래도 솔로인 것도 서러운데 더 서 러운 여행이 되어버렸다. 아직까지도 내 가 그 일행의 여행을 왜 따라갔는지 의 문이다. ● 도영경 (24) 최고/ 다른이들을 의식하지 않고 스스로 의 의지로 떠나는 여행. 최악/ 싸이와 페북 등 각종 SNS에 올릴 셀카를 찍기 위해 떠나는 여행.
● 성다혜 (21) 최고/ 작년에 동생과 단 둘이서 있던 홍 콩여행. 그래서 자매사이가 돈독해진 것 도 있었고, 대학생이 되고 한참 이것 저 것 고민 많을 시기에 떠난 여행이었다. 휴식이 필요하던 차에 여유롭게 떠난 여 행이어서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던 여행. 최악/ 나는 여행할 때 여유를 중요시해. 마음의 휴식을 얻으려고 여행을 간다고 생각하거든. 그래서 최악의 여행은 패키 지로 갔던 중국여행이야. 이러지리 휘둘 려 다니면서 하는 관광 위주의 여행은 정말 최악이었다. 그 이후로 패키지 여 행은 절대로 가지 않을 정도로! ● 주선재 (21) 최고/ 가족과 계곡에 갔다. 산 쪽에 텐트 를 쳤는데, 우리가 텐트 친 곳 옆에 인위 로 만든 넓이 30cm정도 물 흘러가는 곳 이 있었다. 거기에 수박을 담가서 시원 하게 먹고 라면도 끓여먹었다. 소소하지 만 너무나 행복한 기억이다. 최악/ 수련회. 수련회 갈 때 짐 가방을 제대로 안들고 가서 종이가방에 싸왔다. 그런데 꿈에서 종이가방이 다 터져서 짐 을 다 쏟아지는 꿈을 꿨는데, 자고 일어 나서 신발을 신었는데 발 가운데에서 손 가락만한 지네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 유수지 (21) 최고/ 남자친구와 경주여행. 날씨도 좋 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자전거 타는 것도 너무 좋았다. 최악/ 친구랑 간 통영 여행. 친구가 걷기 싫다며 춥다며 짜증만 내서 화가 났던 여행이다.
● 황진우 (25) 최고/ 중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친구들 과 계곡에 여행 갔다. 친구들과 함께 술 도 먹었다. 아직까지 내 생에 최고의 여 행이 아닌가 싶다. 최악/ 군대 가기 일주일 전에 친구들과 부산에 바다를 보러갔었다. 그런데 친구 와 뜻이 맞지 않아 싸우고 결국 절교를 선언하고 말았다. 그리고는 광안리에서 부산역까지 걸어갔다. 최악이었다. ● 문지현 (20) 최고/ 여행책을 보고 혼자서 서울 시티 투어를 해 보았던 여행. 책만 보고 떠난 여행이라 모험이기도 하였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오랫동안 남고 특별하기 때문 에. 최악/ 제주도여행. 주변 경관은 참 아름 다웠지만 4월 말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함박눈에 비바람까지 겹쳐 최악의 날씨 에 여행을 하게 되었다. ● 불곰 (?) 최고/ 여행을 준비할 땐 항상 좋다. 여행 을 하고 있을 때에도 거의 대부분 좋다. 최악/ 정동진에서 한 줄에 2500짜리 김 밥을 먹었을 때.. 한 여름 금요일 새벽 1 시 서울행 무궁화호에 입석으로 타서 수 원까지 서서 갔을 때.. 고속버스 내리는 데 가방에서 디카가 사라진 것을 알았을 때.. 지리산 노고단에서 배고팠을 때.. ● 김민지 (21) 최고/ 고3 때 친구와 여름방학이 되자 마자 밀양에 간 여행. 고3인데도 불구하 고 여행 계획 잡고 바로 갔던 파격적인 일탈. 생각해보면 소소하게 논게 다지만 그 이틀동안은 수능 생각에서 벗어나서 좋았다. 지금 돌이켜봐도 밀양의 여름 풍경은 다 반짝반짝거린다. 최악/ 대학교 예비대. 소맥 먹고 뻗었던 기억이 난다. 동기가 내 발밑에 토를 했 다. 기억하고 싶지 않다. ● 하서영 (22) 최고/최악/ 최고의 여행 최악의 여행이 둘다 수학여행이다. 최고인 이유는 본의 아니게 수학여행에서는 추억이 많이 생 겼기 때문이다. 최악의 여행인 이유는 단체 여행이라서 우루루 몰려다니는 것 이 싫기 때문이다.
● 송모씨(22) 최고/ 여자친구와 처음 갔던 부산 여행. 대중교통도 잘 되어 있고 큰 계획만 정 하고 간 여행이었는데, 볼거리도 많고 숙박시설도 저렴하고. 첫 여행지로 손색 이 없었다. 최악/ 성격 안맞았던 커플과 갔던 경주 여행. 원래는 경주월드 눈썰매장에 갔다 가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 먹고 돌아올 계획이었는데, 상대방 커플의 심한 절약 정신으로 인해서 계획이 꼬였다. 그리고 대중교통이 불편했다. ● 심소영 (21) 최고/ 일본여행. 혼자서 하카타와 텐진 을 돌아다녔다. 코끝이 빨개지도록 길을 헤매다가 목적지를 찾았을 때 국내보다 해외라 그런지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최악/ 남자친구와 즉흥적으로 청도행 기 차표를 끊어서 1박 2일로 여행 갔을 때. 사전 정보 조금과 스마트폰 지도만으로 갔는데, 청도역 근처에는 아무것도 없고 주변에 택시를 타고 30분 이상을 가야 가볼만한 곳이 있어서 학생으로서는 급 작스러운 지출이 커서 씁슬한 기억이다. ● 오지현 (21) 최고/ 1학기를 전북대에서 보냈어. 한 번은 저녁에 급하게 차를 렌트해서 벚꽃 보러 갔다가 비 맞으면서 꽃구경을 하 고, 새벽에 돌아와 기숙사에서 자고 렌 트한 차가 아까워서 일찍 일어나 어디갈 래? 하다가 바다보고싶다는 마음에 영 광에 갔다. 굴비정식도 먹고! 이 때 이 게 대학생이구나 싶은 마음이 너무 좋았 다. 자유로운 느낌. 차에서 노래 틀어놓 고 소리지르면서 놀았던. 그냥 헛소리만 한 것 같은데도 그냥 좋았다. 최악/ 겨울방학 때 미대 입시 재수 막 끝난 친구랑 놀러 홍대에 갔다. 아무런 계획 없이 간 여행이라서 제대로 놀러다 니지도 못하고 헤매다가 토나오게 추워 서 그냥 집으로 왔다. 교통비만 버렸지.. 그래도 홍대 클럽 하나는 좋더라..ㅋ ● 이설화 (24) 최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피난열차를 연상케 했으나 사람들의 정을 듬뿍 느낄 수 있었던 추석 귀성 무궁화호 여행. 최악/ 커플지옥 솔로지옥 남이섬에서 뽀 뽀사진을 찍어줬던 눈물의 내일로 닷새 째...
● 이다현 (21) 최고/ 통영 욕지도. 사촌들이랑 간 여행 이었는데, 밤새도록 이야기 하면서 느낀 것인데 친구보다 함께하는 시간은 턱없 이 부족하지만 항상 내 편이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고, 친구보다 더 가까이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악/ 동아리 엠티. 회장은 리더쉽도 없 고 팀원들은 단합도 안되고. 날씨도 안 좋고. 시설도 허접하고. 계획된 것도 없 이 TV만 보고 앉았던 엠티. 강제로 술먹 이고.. ● 익명 (2x) 최고/ 연하 남친과 함께했던 광안리. 서 로를 보며 웃던 그날의 우리는 찬란하고 빛났으며 말그대로 예뻤다. 꿈인가 생시 인가 할 정도로 그 날이 환상적으로 느 껴진다. 그 날 떠있던 광안리의 달. 나는 네 어깨에 기대고 아무 말도 없이 그 곳 을 바라볼 때. 같은 곳을 바라본다는 그 사실만으로 행복했던 나는 너없이 다시 광안리에 가는게 힘들 것같다. 최악/ 그럼에도 블구하고 연하 남친과 함께했던 광안리. 사실 세번째 남자친구 였고 그때 그남자친구와 말고 다른남자 들과도 같은 장소에 앉아 영원하지 않았 던 사랑의 영원을 약속했었지. 첫번째야 아무생각 없었다지만 두번째 세번째 같 은 장소를 가며 마음 속에 솟아오르는 영원에 대한 의구심은 최악의 여행으로 기억하게 만든다. ● 전민세 (21) 최고/ 고등학생 때 무주행 버스를 친구들과 무주에 가서 스키 타고 타고 먹고 타고.. 하루종일 스키만 몸은 비록 힘들었지만 처음 해보는 이라 몸 힘든 줄 모르고 재밌었다.
타고 먹고 타서 경험
최악/ 무주여행 멤버들과 거제도 팬션을 갔다. 겨울바다라서 물이 너무 차가웠음 에도 불구하고 수영을 해서 다음날 다같 이 몸살 걸린 기억. ● 김하나 (21) 최고/ 가족과 함께 했던 일본여행. 일본 디즈니 랜드와 엄청난 규모의 불꽃축제 를 구경할 수 있었다. 가족과 함께여서 더욱 즐거웠다. 최악/ 고2때 친구들과 함께한 대구여행. 철저한 계획을 짜 놓았지만, 날씨를 확 인하지 못해 하필 전국에서 대구가 가장 추운 날에 가게되어 그대로 냉동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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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방이 궁금해 여행가기 전 필요한 물건을 하나하나 챙기다 보면 이민가는 사람마냥 짐이 불어나기 쉽상이다. '나만 이런가..?'라는 생각에 다른 여행자들의 가방 속이 궁금해졌다! 어떤 알 찬 물건들이 들어있는지 열어보자! 취재 가람 애란 사진 chyam 편집 가람
우리는 삼성그룹 신입 연수에서 만난 팀이야. 팀 이름은 "I GO" 우리가 I팀이라서 그냥 뒤에 GO를 붙였어ㅎㅎ 영어로 는 '내가 간다!'는 뜻이고, 한글로는 말그대로 아이고~. 우리는 대구에 1박 2일의 일정으로 여행을 왔어. 우리 가방이 궁금하다고? 그럼 이제 가방을 공개해볼까?
장소 제공
Cove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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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지/24/경기도 파주 1.
신문 중앙일보다. 주중에 신문 을 못봐서 볼려고 가지고 왔다.
2. 이어플러그
매일 가지고 다닌다. 연수 를 자주 다니는데, 연수를 가면 다른 사람과 방을 쓰 기 때문에 잘 때 필요하다.
3.
파우치 속에는 선크림, 클렌징폼, 선크림, 디올 립스틱, 디올 아이쉐도우, 안경, 렌즈가 들어있다. 디올 화장품을 가장 자주 쓰고 선호한다. 안경과 렌즈는 필수품이다.
+ 티 1장. 트레이닝복. 양 말 한 짝. MCM지갑. 휴대 폰. 휴대폰 충전기. 휴대폰 밧데리. 커피 쿠폰. 이어폰. 우산 연수를 많이 다녀서 여행 갈 때는 딱 정해진 것만 가 지고 다닌다. 이 짐도 10분 만에 싼 짐이다. 원래 이 짐 들에 추가로 세면도구도 챙 겨야 하는데, 이 게스트 하 우스에 구비되어 있다고 해 서 들고 오지 않았다. 여행 할 때 꼭 필요한 물건은 샴 푸.린스.바디워시 큰 것 한 통이다.
1. 핑크색의 우산, MCM 지
갑, 갤럭시 노트 케이스, 손 수건 핑크색을 좋아하는 건 아 니다. 폰 케이스 빼고 전부 다 선물받은 것이다. 아, 그 러고보니 운동화도 핑크색 이다. 핑크색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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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팔 후드 추위를 잘타는 편이여서 추울 때 입을려고 들고왔 다. 손수건도 다리를 덮는 용이다.
3.
수첩 아침에 업무때문에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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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갔었는데 그대로 들 고 오게 되었다. 회사 관련 된 정보를 기록한다. +초코하임, 와사비 모양같 은 카밀레 핸드크림. 바비 브라운, 디올, 마몽드 화장 품. 반바지. 모자. 이어폰. 휴대폰 충전기. 휴대폰 밧 데리 기억에 남는 여행은 전남 담양 여행이다. 담양은 떡 갈비가 유명한데 오히려 돼 지갈비가 더 맛있었다. 그 리고 국수거리의 국수는 진 짜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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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예지/25/인천 부평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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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 과학콘서트
원래 여행갈 때 책을 챙긴 다. 과학 콘서트를 읽는 중 이라 이 책을 챙겨왔다. 그 리고 여행 책자도 항상 챙 기는데 이번에는 가이드(대 구가 고향인 친구)가 있어 서 들고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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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 나도 빗고, 같이 여행 가는 사람들이 필요할까봐 들고 왔다.
3. 기름종이
얼굴이 산유국이라서 기름 종이가 꼭 필요하다. 가스 비 제품이다. 가스비가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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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이 제일 좋은 것 같다.
4.
칫솔 2개 여자친구가 칫솔을 까먹고 들고오지 않을까봐 챙겨왔 다.
5.
비만 관련 검사 결과 다이어트 중이라서 들고 왔다.
6.
회사에서 준 수건 여자친구 덮어줄려고 들고 왔다. + 화장품 샘플. 껌. 트레이 닝복. 티. 부채. 물티슈
정상열/26/인천 부평
1.
퓨마, 노스페이스 티 아 디다스 트레이닝 바지 센스있는 스포티한 남자 다.
+ 양말 1짝. 담배. 물티슈. 지갑. 세면도구 무거워서 짐을 최소한으로 챙겼다.
2. 차키
제일 기억에 남는 여행은 2010년에 멕시코에 갔던 여행이다. 학생신분으로 멕 시코에 가기 쉽지 않은데 갈 수 있어서 좋았다. 위험 하기도 했지만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치안문제만 빼 면 너무나 좋았던 여행. 그 리고 작년에 생일이 지나기 전에 턱걸이로 나이제한에 걸리지 않아서 갔던 내일로 여행이 기억에 남는다.
차키는 남자의 상징이다. 차안에는 술과 담배가 항상 구비되어 있다.
3. 술 - 매취
자기 전에 숙면을 위해 마 시고 잘려고 들고왔다. 하 필 매취를 들고온 이유는 향이 나에게 잘 맞다. 여행 갈 때 꼭 챙긴다. 불면증 환 자들에게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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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용/27/경남 거제 Cove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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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stival 을 즐기기 위한 TIP. 여름방학도 되었겠다. 스트레스도 풀 겸 어딘가에 여행은 가고 싶은데 그냥 평범한 여행 은 하기 싫다면 그리고 음악을 좋아 한다면 음악 축제와 함께 하는 캠핑여행은 어떤가? 혹시 이런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경험자로서 조심스럽게 몇 가지 팁을 소개 하고자 한다. 글 송승태 편집 가람
TIP 1. 레인코트, 레인부츠, 줄, 돗자리는 꼭 챙기자! 보통 축제가 7~8월 장마철에 하기에 비가 올 상황을 대비 해서 우비와 레인부츠를 챙긴다. 장화가 부담스럽다면 최소 한 우비는 챙기자. 우산 대용 및 텐트 방수용 등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뭐 락스피릿이 충만하다면 안 챙겨도 무방 하다. 줄은 3일동안 나오는 빨래거릴 건조할 건조대 제작에 쓰일 것이고 돗자리는 뭐 말 안해도 알거라 믿는다.
TIP 2. 패션은 무조건 활동성! 그리고 자신을 표현할 아이템 여기서 나의 패션감각을 보이겠다고 멋만 낸 옷과 신발을 입었다간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화장은 더위로 인한 땀으 로 번져 갈 것이고 조금씩 후회가 밀려 올 바에는 아예 처음 부터 캐쥬얼한 운동화 위주의 복장으로 가자! 그리고 축제에 가면 정말 '나 특이합니다.' 하고 외치는 사람이 널려 있다. 말머리 가면 쓴 사람부터 얼굴에 분장을 하거나 깃발을 들고 다니는 사람까지 매우 다양하다. 만약 이런 사람들에게 지고 싶지 않다면 자신만의 아이템을 하나 들고 다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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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3. 음식과 주류는 최대한 밖에서! 표값도 지출이 어마어마 한데 거기다 푸드존 이랍시고 파 는 음식들이 너무 너무 비싸다. 그런데 행사장 내는 음식물 및 주류가 반입금지이다. 어느정도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너무 비싸게 느껴진다면 행사장 밖에서 편의점 정도의 가격 으로 파는 상인들이 있다. 그 사람들을 이용하자! 나중에 밀 반입 하는 루트가 생기니 주위에 캠핑 하는 사람들과 두루 두루 친해지자!
TIP 4. 즐기는 문화에 익숙해지자. 처음 축제를 보게 된다면 축제를 즐기기 위해 헤드뱅잉은 기본! 거기에 슬램, 모싱, 스캥킹, 다이브, 기차 놀이 같은 생 소한 풍경이 눈에 들어 올 것이다!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한 번 음악에 몸을 맡겨 보자!
TIP 5. 축제는 시간 싸움 그리고 체력전! 여름이라 더워 죽겠는데 사람들에 둘러 싸여서 더 덥고 양 쪽에서 공연하는 공연을 두루두루 보느라 제 풀에 지쳐서 결 국 보고 싶은 공연을 놓칠 수도 있다. 처음부터 무턱대고 신 나서 대책 없이 놀기 보다는 라인업과 타임 테이블을 보고 어 떤 밴드를 볼이지 선택을 하고 적당한 휴식 시간도 생각하자. 그리고 다른 스테이지로 장소를 옮겨야 한다면 공연 끝나기 3분전에 미리 움직여서 혼잡함을 피하는 것도 팁이라면 팁!
TIP 6. 공부해야 즐길 수 있다. 내가 아무리 좋아하는 밴드라 한들 유명한 밴드라 한들 내가 노래를 모르고 부를 줄 모른다면 그저 멍하니 바로보고 있고 같이 즐기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 내가 보기로 점찍은 밴드의 공연 영상이나 커뮤니티를 참고해서 주요 곡에 대한 멜로디와 가 사를 어느 정도 외우자! 이젠 페스티벌도 공부해야 한다. 즐 기기 위해서!!! 이외에도 다룰 수 있는 악기가 있다면 악기를 가져가서 마음껏 자기의 실력을 뽐내어 본다면 음악으로 캠 핑장이 하나되는 모습을 기대 할 수 있다.
혹자는 야외에서 자고 생고생 하면서 왜 이런 축제를 돈 내고 가는가? 에 대해 의문을 가질지 모 른다. 하지만 이 축제에서 맛 보는 무한한 자유와 비슷한 사람들과의 소통을 하다 보면 그 순간 당신은 이 축제에 진정한 매력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럼 모두 같이 Rock&R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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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생겨나는 락페스티발들.. 어떤 락페스티발을 가야할 지 고민한다면! 그런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최고의 축제들을 소개한다! 지산 벨리 락 페스티벌
( 7.27~29 /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 )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락 페스티벌! 국내 콘텐츠로는 유일하게 CNN의 여행 전 문 섹션에서 선정한 여름 페스티벌 50선에 선정! 20세기 최고의 명곡 "Creep"을 부른 라디오 헤드가 국내 최초로 내한 한다. 거기에 올해 컴백한 넬과 페퍼톤즈 의 모습까지! 이것만으로 이 축제에 갈 가치는 충분하다.
주요 라인업 라디오헤드, 비디아이, 스톤로지스, 아울시티, 넬, 페퍼톤즈, 버스커버스커, 몽니, 제임스 블레이크, 타루, 김창완밴드, 아침, 피터팬 콤플렉스, 할로우잰 등등
가격 3일권 (예매/현매) - 225,000원 / 250,000원 1일권 (예매/현매) - 140,000원 / 150,000원 ※캠핑권은 3일권 구매자만 예매 가능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 8.10~12 / 정서진 - 경인 아라뱃길 인천터미널 ) 20세기 후반 인디 붐과 함께 제대로 된 음악 축제를 만들어 보고자 만든 트라이 포트 페스티벌이 태풍으로 인해 무산 되고 나서 2006년 인천 광역시의 후원으 로 다시 살아나 축제이다. 이번에는 서해와 한강을 잇는 경인 아라뱃길의 아름 다운 전경과 함께 축제가 펼쳐진다.
주요 라인업 스노우 패트롤, 애쉬, 크리스탈 캐슬, 10cm, 옥상달빛, 어반자카파, 뜨거운 감자, 칵스, 바세린, 윈디시티, 데이브레이크, 크래쉬, 랄라스윗 등등
가격 1일권 - 69,300원(금) / 79,200원(토) 2일권 - 118,800원(금,토) / 128,700원(토,일) 3일권 - 148,500원 ※7월31까 이 가격에 인테넷 예매가능
UMF 코리아 ( 8..3~4 /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 )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일렉트로닉 축제가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상륙한다. UMF 측에서 개최지를 선정하여 거기서 열리는 축제 이기에 아마 국내에서 UMF를 보는건 이번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듯하다. 빠르고 반복되는 비트에 몸을 맞 기며 제대로 미치고 싶다면 이 축제에 가보는 건 어떤가?
주요 라인업 티에스토, 칼 콕스, 덥 스텝, 스크릴렉스, 스티브아오키, 존딕위드, 유세프, 존 런 델 톡식, MJ, 클레지 콰이 등등
가격 1일권 - 110,000원(금) / 132,000원(토) VIP 1일권 - 250,000원 2일권 - 162,000원 ※ 현재 인터넷 4차 예매 가격 매진 시 현매
YU 락 페스티벌 아무리 그래도 명색이 모디는 낙동강 이남을 표방하는 잡지인데? 대구엔 없냐 고? 있다. 단 이때까지 나왔던 축제와는 좀 다르게 학생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 가는 축제 이다. 바로 영남대학교 노천강당에서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YU 락페스티벌 초창기에 는 대구지역의 많은 대학생들의 자유곡 심사를 통한 무대로 꾸며 졌지만 지금 은 그냥 프로밴드 들과 영남대 밴드의 합동공연으로 이루어진다. 외국의 라인업 은 기대 하지도 말라!! 거기다 기간도 단 하루! 하지만 무시하진 말자 이 페스티 벌도 역사가 길다. 올해로 17회 째를 맞이하니 국내 이래뵈도 국내 최장수 음악 축제이다. 부담없이 대구에서 즐기고 집으로 가고 싶다면 이곳으로 가라~! 근 데 아직 날짜와 라인업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우린 알고 있다. 올 여름 언젠 간 영대에서 락 페스티벌을 할 것이란 사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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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위한 선곡표 생각해보니 우리는 참 다양한 여행을 하고 있다. 홀로 여행, 커플 여행, 이별 여행, 관 광, 길 잃음 그리고 삶. 어떤 이유로 어떤 여행을 하든 길 위에 선다는 것은 늘 흥분되 는 일이다. 여행이 당신의 삶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 지금, 다들 어디로 여행 을 가고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노래들이 함께였으면 좋겠다. By 영희
훌쩍 F(x) 훌쩍 떠나 Baby Let's Try 훌쩍 떠나가 지금 Now 평소 즐기는 음악과 두 발 만 있다면 어디든 난 훌쩍 떠나... 근데 정말 가사처럼 좋아하는 음악과 튼튼 한 두 다리가 있다면 어디든 멋진 여행지가 될 것 같다. f(x)노래는 선병맛 후 중독이라고들 하잖나. 이번 앨범도 그런듯. - 리프 (23세, 여)
Train 베란다 프로젝트 노래의 주인공은 밤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고 있다. 여행 중에서도 방황 하면서 자기가 가진 고민의 답을 찾아가는 여행을 하고 있는 듯. '옅은 잠에 서 눈뜨면 또 어딜까 그 곳에서는 찾을 수 있을까'라는 가사도 좋고 우울한 것 같으면서 또 의외로 달달한 김동률의 목소리도 좋고. - HW (20세, 남)
Sea of love Fly to the sky 여행 선곡이라기보다는 여름 선곡에 가까운 것 같긴 한데...일단 여름에 여행 간다고 하면 보통 바다 근처로 가니까 골랐다. 이 노래의 압권은 첫 소절이 다. 반주 없이 바로 시작되는 그 부분의 청량감이 너무 좋다. 개인적으로 멜 로디는 경쾌한데 내용이 슬픈 노래들을 좋아한다. - 핑크핑키 (23세, 여)
여기 내 맘속에 성시경 여행 전에 하게 위해
중에서도 이별여행을 할 때 들으면 좋지 않을까? 성시경이 군대 가기 낸 앨범이라 그런지 이별하는 마음에 대해 더 애틋하게, 그리고 나즈막 표현하고 있다. 일과의 이별이든 친구와의 이별이든 무언가와의 정리를 떠난다면 이 노래와 함께 떠나길. - 여름 (21세, 여)
Billy brown MIKA 여행을 준비하면서 들뜨는 이유는 뭔가 쇼킹한 일이 생기길 바라기때문 아닌가? 기차를 놓치거나, 10박 11일중에 5일을 비와 보냈다거나, 노숙을 하거나 등등이 추억이 될 수 있는 이유도 은근 그런걸 바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 에서 MIKA는 신나는 쇼킹. 가사를 잘~(들어)보라. - 빌리 브라운 (26세, 남)
손잡고 허밍 재주소년 버스타고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어느 작은 마을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널 만날 것 같아서ㅋㅋㅋ?! 여행은 설렘을 동반하기 마련인데 마치 막 시작하는 연 인들처럼 두근두근거리는 노래다. 손발이 오글거려도 어쩔 수 없음. 노래가 이런 노랜데 어떡함 - 이들리 (26세, 여)
제주도의 푸른 밤 성시경 성시경이 둘이 떠나자고 보채는 노래ㅋㅋㅋ사실 여행을 가더라도 내 생활의 걱정거리들은 꼭 나를 따라온다. 언제쯤이면 노래에서처럼 훌훌 털고 떠날 수 있을까? 원곡인 최성원씨의 목소리로 듣는 제주도의 푸른 밤도 참 좋다. 커플송이라는게 함정. 난 괜찮아, 솔로가 아니니까. - MJ (23세, 여)
Cove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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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
병신 같지만
멋있어!!
글 영희 사진 영희 종진 찬미 편집 영희 애란 어릴 때 모스크바는 마피아들이 대낮에도 총들고 빙판길을 활보하는 그런 도시 라고 생각했다. 왜 인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그래서 러시아는 내게 '엄!청!위험한 나라'였다. 그런 내가 러시아어문학을 전공하게 될 줄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 접 가보기 전까지 러시아는 여전히‘눈보라 치는 마피아의 나라'였다. 실제로 가 본 러시아는? 속칭 '병신 같지만(내 모든 사랑을 담아♥) 멋진’나라였다. 나는 교환학생으로 흑해 근처의 크라스노다르에서 1년간 공부했고, 올해 1월을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크에서 보냈다. 크라스노다르도 다루고 싶지만 여행객들의 일반적인 경로를 고려해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크를 소개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될 것 같다.
모스크바 모스크바 이야기는 '붉은 광장'에서 시작하는게 좋겠다. 붉은 광장은 러시아어 로 붉다와 아름답다는 뜻을 가진 '크라스나야'에서 나온 이름이다. 원래는 아름다 운 광장이라는 뜻에서 붙인 이름인데 지금은 붉은 광장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붉은 광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바실리 성당이다. 이반 4세는 바실리 성당 같 은 혹은 더 아름다운 성당을 짓지 못하도록 설계자의 두 눈을 뽑아버렸다고 한다. 무서운 이야기지만 왠지 이반 4세의 조바심이 느껴질 정도로 아름다운 성당이다. 그 외에도 러시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역사 박물관, 레닌의 미라가 누워 있 는 레닌의 묘, 아름다운 내부때문에 관광지로도 유명한 국영백화점 굼 등이 붉은 광장 내에 위치하고 있다. '아르바트 거리'와 '극장 광장(театральная площадь)'은 그냥 걸으면서 구경하기 좋은 장소였다. 겨울에는 아주 따뜻한 날이 아니면 여유롭게 걷기 힘들 지만 따뜻한 날의 아르바트는 사람들로 넘쳐났고 '비누방울의 날' 같은 조그마한 축제들이 많이 펼쳐진다. 극장 광장에는 오랜 전통의 극장들과 새로 생긴 극장 등 다양한 극장이 모여있는데 바로 여기에 볼쇼이 극장이 위치해 있다. 모스크바에서 지나치면 안되는 곳, 아니 지나칠 수도 없는 곳은 지하철이다. 모 스크바의 지하철은 이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현대적인 시설을 갖 춘 것은 아니지만 지하철역마다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벽화가 그려져 있는 역, 스 테인글라스 작품이 있는 역, 조각 작품이 있는 역 등등.
바실리 성당,
아, 기념품을 사려면 이즈말로프스키 시장을 찾는게 좋다. 좋은 물건을 잘 보고
붉은 광장,
골라야 하는 수고는 해야 되지 않겠나. 싼 가격으로 괜찮은 기념품들을 살 수 있는
이즈말로프스키
곳이다. "즈드라스브이쩨(안녕하세요)","스파시바(감사합니다)"를 아는 여자라면 1+1 행사, 반값 세일, 음료 서비스 받는건 식은 죽 먹기(단, 가게 주인이 남자일 경우). 모스크바는 '여기가 정말 20년전까지 사회주의국가 였단 말이야?'라는 생각이 들 만큼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성장해있다. 체감 대기 시간 30초의 모스크바 지하 철은 모스크비치(모스크바 사람을 읽컫는 말)들을 바쁘게 실어 나른다. 바쁜 일상 에서 벗어나 천천히 쉬려고 했더니 뭐지 이 거대도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스 크바가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이곳에 숨어있는 보석같은 명소들 때문이다. 한 달도 모스크바를 여행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28
(위에서 부터)
시장, 극장 광장
시계방향으로 피의 사원, 넵스키 대로, 에르미타쉬, 얼어붙은 네바 강
페테르부르크 '북구의 파리'라고 불리는 페테르부르크는 18세기 초 표트르대제에 의해 건설된 도시이다. 유럽에서 건축가들을 초빙하여 건설한 도시답게 페테르부르크는 확실히 모스크바보다는 유럽에 있다는 느낌을 많이 준다. 피의 사원, 도스토예프스키 생가, 청동 기마상,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인 에르미타쉬 등 유명한 관광지들이 많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네바강변이다. 얼어붙은 겨울의 네 바강도 반짝반짝 흐르는 여름의 네바강도 모두 매력적이다. 네바강변은 산책하다가 힘들면 잠시 앉아서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쏠 쏠한 곳이기도하다. 아, 물론 러시아 여자들은 정말이지 다들 미인이다. 러시아 남자는? 음, 늙은 푸틴, 젊은 푸틴, 뚱뚱한 푸틴, 날 씬한 푸틴. 그리고 좀 못되모이는 메드베제프, 키 큰 메드베제프, 술 취한 메드베제프 등등등...그렇다. 페테르부르크에서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찍어도 작품이 된다. 이런 페테르부르크를 아름답게 담아놓은 영화가 있는데 바로 '피테 르 FM'이다. 영화에 담긴 페테르부르크는 정말 그림같은데 실제로도 그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페테르부르크를 여행할 사람이라면 ' 피테르 FM'을 먼저 보고 가도 좋을 것 같다. 자막까지 있는 영상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줄거리를 써놓은 블로그를 찾아서 읽고 영 상만 봐도 충분할 것 같다. 못 알아들어도 무슨 내용인지 금방 알아 볼 수 있다^^; 페테르부르크의 아름다운 거리를 걷노라면 도시의 또 다른 이름을 떠올리게 된다. 표트르 대제는 페테르부르크를 건설하기 위 해 유럽으로부터 많은 건축가들을 초청했고 동시에 러시아 곳곳에서 노동력을 징발했다. 많은 사람들이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힘 든 노동으로 죽어갔다. 그래서 혹자들은 페테르부르크를 '백골의 도시'라고도 부른다. 이 아름다운 도시는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피 로 건설된 것이다. 자신만만하지만 어딘가 우울한 나라, 경계하면서도 호기심 어린 눈길로 우리를 바라보는 러시아 사람들, 이제는 자본주의의 첨단 에 서있는 것 같으면서도 그 밑바탕에 문화·예술의 저력을 가진 나라. 페테르부르크가 가진 양면성은 러시아가 가지고 있는 양면 성과도 같다. 이런 러시아의 양면성은 정치적으로는 덜 매력적일지 몰라도 여행자들에게 이보다 더 흥미로운 나라가 어디 있을까? 아직 내가 보지 못한 러시아의 모습이 더 많은 것 같아서 나는 여전히 러시아 여행을 꿈꾼다. Cove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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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시아 여 행 팁 글 영희 편집 영희 애란
1. 여행, '하는'것 만이 다가 아니다. 러시아로 가기 전에 러시아 문학을 읽어보길 바란다. 가이드 북도 좋고 다 좋은데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를 안 읽고 러시 아에 가는 건 예의가 아니다. 그래서 추천하는 책은 도스토예 프스키의 ‘죄와 벌’ 그리고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추천해놓고도 좀 미안하다. 두꺼운 책이 부담스럽다면 고골의 ‘페테르부르크 이야기’를 추천한다. 거두절미하고 일단 재미 있다. 그리고 페테르부르크를 여행할 사람에게 페테르부르크에 대한 어떤 이미지를 심어줄 것이다. 아주 환상적인...러시아 문 학은 러시아를 이해하는 기본이다. ※ 모스크바 가이드북으로는 오세아씨가 쓴 ‘모스크바 판타 지’를 추천한다. 모스크바 곳곳이 상세히 잘 설명되어있고 사 진도 많아서 여행 기분을 한껏 낼 수 있을 듯.
2. 영어로 길 물으면 잘 가르쳐줘요?
러시아의 겨울, 이 정돈 입어줘야..
5. 러시아 사람들 가게에 들어가서 “콜라주세요” 했더니 비슷한 발음의 술 을 꺼내주더라. 콜라를 외치며 손가락으로 가리켰더니 그제야 “이건 펩시야!!!”라고 소리치면서 ‘펩시님’을 탁 소리나게 놓는다. 나중엔 우릴 반기며 맞아주던 동네 슈퍼아줌마와의 첫 만남이다. 그들은 당신을 인종차별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물론 쪼오금 할 수도 있다ㅋㅋㅋ). 자기네 사람들에게도 그렇다. 그 래도 생각보다는 다정한 사람들이다. '굼'에 들어갔을때 친구랑 셀카찍고 있는데 와서는 자기가 찍어준단다. 어색하게 앉아있 으니 두 손을 맞잡으란다. 러시아 사람들은 사실 참 다정한(약 간의 오지라...ㅍ도)사람들이다.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식이 없을 뿐.
6. 병신 같지만 멋진 러시아
자국어를 못하면 가혹한 나라가 러시아이다. 영어를 잘 못하 는 사람이 대다수이고 에르미타쉬, 트레치야코프 미술관 등 유 명 관광지를 제외하고 영어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심지어 러시 아 맥도날드에는 햄버거는 없고 '감부르게르'만 있는 경우도 있 다. 그러니 러시아어를 전혀 못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목적지 를 써서...가 아니라 그려서라도 가지고 다니자. 길 물어본다고 때리지 않으니 목적지를 손가락으로 가르키거나 보여주는 것만 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3. 러시아, 겨울에 얼마나 추워요? 올해 1월은 따뜻했다(라고 러시아 사람들이 말했다). 평균 기온 영하 18도. 가장 추웠던 날은 영하 30도. 참 따뜻한 날씨였다고 한다... ※겨울에 모자 안쓰고 돌아다니면 할머니들한테 혼난다. 추운 데 모자 안쓰면 바보된다고.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러시아에도 여름은 있다 ^^; 30
이런 말이 있다. 축구 중 계 방송을 볼 때, 독일 유 학생은 절대로 상대편을 응원하고 러시아 유학생 은 절대로 러시아를 응원 한다는. 미운데 싫지 않 고, 병신같은데 멋진게 러 시아다. 그런 러시아의 일 부를 보여주는 영화 한 편 소개하면서 글을 마치려 고 한다. 볼쇼이극장의 옛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30 년 만에 다시 모여 감동의 연주를 하게 된다는 <더 콘서트>이다. 장르를 봤더니‘드라마/코미디'다. 진짜. 드라마도 있고 코미디도 있다. 물론 과장된 면도 있지만 영화에서 보여 주는 러시아에 대한 단상은 다녀온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게 만 든다. “진짜야, 저거 진짜 러시아야!' 러닝 타임은 120분이다. 이왕 웃을거 100분 동안 배꼽 빠지게 웃자. 차이코프스키 바이 올린 협주곡을 들을 수 있는 마지막 20분은 펑펑 울게 될테니. 정말이지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지 않고서야 이런 영화가 만들 어질 수가 없다.
잊을 수 없는 그 섬,
쿠바 글, 사진 박영철 수정&편집 영희 민정 애란
하바나 혁명 광장에 내무부 건물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 곳은 생생한 기억
풍경들이 펼쳐졌다. 도로 위의 차들이 끊임없이 독한 매연을 뿜
으로 남아있다. 쿠바. 20살 때 우연히 읽은 [체게바라 평전]. 내 인
어냈지만 그것마저도 우리 같은 여행객에겐 하나의 볼거리였다.
생의 첫 여행지는 그렇게 쿠바로 결정되었다. 알바로 돈을 모으며 언젠간 쿠바에 가리라 선언을 하고 다녔고, 군 입대 직전, 드디어
도착한 숙소에는 이미 다른 여행객들로 붐볐다. 친절한 주인장 할
나는 떠날 수 있었다. 12박 13일간의 일정. 친구와 나는 캐나다
아버지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고, 우리는 다른 숙소로 향했다.
를 경유해 쿠바로 향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경찰이 우리를 막아서고 왜 외국인들을 데리고 가냐고 물었다. 누가 외국인들 데리고 가면 바로 와서 이유를 물 어본다. 그리고 거리 곳곳에 굉장히 경찰들이 많으며 또한 친절하
밤 9시경, 우리는 쿠바의 제2의 수도인 ‘Santiego De
다. 길을 모르면 친절하게 가르쳐줬다. 여자저차 사정을 설명해주
Cuba’(산티에고 데 쿠바)에 도착했다. 소지품이 바닥으로 굴러
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굉장히 위험하다고 알려진 쿠바는 생각
떨어질 정도로 격렬했던 착륙과정이었지만, 탑승객들은 환호하며
보다 치안에 신경을 많이 쓰는 나라였다. 드디어 도착한 숙소에서
박수까지 쳤다. 아직도 그 뜨거운 공기가 생생하다. 모든 것이 꿈
는 꽤 쓸만한 에어컨이 우리를 반겼다. 우리의 숙소는 민간인이
꾸듯 신기했다.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 ‘인셉션’의 끊임없이 도
운영하는 ‘Casa’(까사). 숙박료는 하루에 25000원~30000원
는 팽이처럼.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리저리 손을 흔드는 쿠바인
이다. 짐을 푼 우리는 여행의 설렘으로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
들을 뒤로하고 우리는 공항 내에 있는 환전소에서 택시비 정도만
를 하며 밤을 지새웠다.
환전을 했다. (미국달러의 경우 10%의 가산금이 붙기에, 캐나다 달러를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택시기사에게 미리 알아둔 숙소
아침이 찾아왔다. 숙소비에서 조금만 돈을 보태면 식사를 할 수
주소를 보여주고 택비시 딜을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이색적인
있다. 일인당 5000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계란프라이에 신 Cove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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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토마토 그리고 지금도 잊지 못할 정도로 맛있었던 망고주
치를 엄청 좋아했다. 그 부부가 마치 어린애처럼 좋아했던 기억이
스. 굉장히 만족스러운 아침이었다. 아침을 먹고 숙소 주인아저
생생하다. 라면은 우리가 직접 끓여줬는데 물을 엄청 많이 했음에
씨와 함께 ‘Banko’(은행)로 갔다. 캐나다 달러를 환전해야하기
도 불구하고 굉장히 맵다고 했다. 같이 식탁에 앉아서 쿠바 노래
때문이다. 관광지로 유명한 쿠바이지만 동양인은 매우 드물기 때
도 불렀다. ‘chen chen’이라는 노래를 몇마디 불렀더니 굉장
문에 우리가 은행으로 들어가니 쿠바 사람들이 굉장히 신기해했
히 신기해하고 좋아했다. 흥에 취했던지 아리랑을 불렀는데 그 분
다. 쿠바는 내국인 화폐와 여행객용 화폐 두 가지가 있다. 관광전
들 입장에선 처음 들어서 그런지 ‘얘가 지금 뭐하나?’ 라는 표
용 화폐는 CUC이고 내국인 전용은 peso(페소)였다. 은행에 가면
정을 지어서 굉장히 민망했던 기억이 난다.
여행객들도 페소로 환전할 수 있다. 1CUC당 24peso였다. 그 당 시 1CUC는 한국 돈으로 천원 정도였다. 환전을 하고 우리는 하
하바나의 며칠은 금방 지나갔다. 우리는 ‘산타클라라’로 향
바나 시내를 돌아다녔다. 우리를 마냥 신기해하는 사람들 속으로
했다. 그곳은 체게바라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체의 무덤에는 사진
들어가기란 약간의 용기가 필요했다.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듯한
도 찍을 수 없고 가방도 관리소에 맡겨야한다. 그야말로 몸 하나만
기분이었지만 살면서 이런 경험 언제 해보겠는가라 생각하니 기
들어가 그를 만나야한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뭔가 모를 긴장감과
분이 별로 나쁘지 않았다.
환희가 내 몸을 감쌌다. 체의 흔적들을 보고 그가 묻힌 곳 앞에서 나는 그에게 감사했다. 내 마음의 존경심을 그에게 전달해주려 노
하바나에는 독립기념관도 있고 체게바라 얼굴이 있는 관사도 있고
력했다. 감격에 흠뻑 젖은 채 그렇게 산타클라라의 하루는 지났다.
수도인 만큼 여러 가지 볼거리가 많다. 그리고 ‘말레꼰’이라는 아주 유명한 바닷가 거리가 있는데 하바나의 대표적 명소다. 그곳
산타클라라에서의 목적은 딱 하나였기에 우리는 주저 없이 다른
엔 젊은이들이 항상 많고 음악 연주가도 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많
도시로 향했다. '트리니다드' 마을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
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에서도 말레꼰은 등장한다. 하긴
정된 이곳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추억을 선사해 줄 것 같았다. 산
쿠바에 관련해서 말레꼰은 항상 나오는 것 같다.
타클라라에서 3~4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그 곳을 향했다. 무척 이나 시골이었다. 터미널에 도착하면 그 곳에 있는 숙소 주인들이
쿠바 사람들은 굉장히 즐거워보였다. 날씨가 더워도 항상 신나는 모
대거 나와 환영해준다.우리는 하바나에서 처음 묵으려고 했던 할
습이다. 중남미의 특징인 건지는 몰라도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을
아버지 누나분이 운영하는 까사로 향했다. 굉장히 친절했으며 동
좋게 만들어줬다. 항상 유쾌했다. 인사를 하면 즐겁게 받아주고 우리
양에서 온 우리를 많이 반겨주었다. 남편 분은 우리가 바깥 식탁
에게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중국
에서 식사를 할 때면 시시때때로 와 스페인어를 가르쳐주려고 굉
인 또는 일본인’인지 묻는 말이었다. 한국사람이라고 말하면 아는
장한 노력을 했다. 그 모습이 나는 정말 좋았다. 밥을 먹을 때도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많은 분들이 우리를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그 곳에 계신 따님분은 굉장히 영어를 유창하게 할 줄 아는 분이었는데 우리가 어디에 왔
하바나에선 3일 정도 있었다. 숙소 가족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는지 왜 왔는지 몇 가지를 물어보고 음식도 친절하게 가져다 주셨
많이 나눴다. 우리는 참치와 라면을 가져가서 선물을 해줬는데 참
다. 역시나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굉장히 신기해하는 분위기였다.
말레꼰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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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드나드에서 만난 악사들
트리니다드에서는 하루하루가 꿈만 같았다. 그 곳 터미널에서 우
양하셨다. 아마 굉장히 큰 돈으로 알고 사양하신 모양인데 아쉬움
리는 우연히 한국인을 만나 무척이나 신기하고 반가웠다. 후에 하
이 남는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볼펜과 형광펜을 선물로 줬는데
루 동안 트리니다드 해변을 가서 같이 여행을 했다. 말로만 듣던
꼬마 아이도 굉장히 좋아했고 그 아빠도 굉장히 좋아했다. 우리는
카리브해의 광경은 경이롭고 신기했다. 바다에 갔다 와서 마을에
그 망고를 하나씩 가지고 지금 이 순간을 영원히 잊지 말고 기억
도착하는 순간 억수같은 비가 왔는데 몇몇 마을 사람들이 흘러내
하자며 서로에게 말했다. 망고는 정말 맛있었다.
리는 빗물에 목욕을 했다. 굉장히 해맑게 목욕을 해서 뭔가 이색 적인 풍경이었다. 트리니다드에는 밤마다 마을사람들과 여행객들
트리니다드의 일정도 하루하루 지나갔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
이 모여 살사댄스를 추는 이벤트가 있는데 거기를 가보지 못한게
바나로 다시 향했고 우리는 마지막 하루를 맞을 준비를 했다. 항
지금도 무척이나 아쉽다. 매우 심한 몸치이지만 한국식 로봇댄스
상 유쾌하셨던 처음 묵으려했던 까사 주인 앙헬 할아버지는 우리
를 선사해주겠노라고 소심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다시 한 번
에게 ‘bye’라는 말은 하지 말자고 했다. 그는 낙천적이었고 긍
가게 된다면 도전해보리라.
정적이었다. 그와 한 악수의 느낌은 아직도 묵직하게 남아있다. 처 음 묵었던 숙소에서 우리는 그 곳 부부와 많은 교감을 나누었다.
쿠바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이곳에서 일어났는데 친구와
절대 잊지 않겠노라고 말했고 그 감정 탓이었는지 눈물이 나올
나는 정처없이 시골 길을 걷고 걷다가 한 농장을 발견했다. 그곳
뻔했다. 사실 울었어도 됐는데 너무 이상하게 보일까봐. 하하핫.
에는 여러 가지 가축들이 있었는데 구경을 좀 하고 싶어 주인에게 물어 들어갔다. 우리가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그 곳에 있던 모든
쿠바 여행을 선택하면서 걱정이 전혀 없었고 쿠바에 도착해서도
가족들이 우리를 구경하러 나왔다. 시골이다보니 우리 같은 이방
마찬가지였다. 후회 따윈 없었고 가슴 설레고 터질듯한 환희만 나
인이 더욱 신기한 것이다. 3대가 모여 살았다. 우리가 사진을 찍
에게 가득했다. 편하게 호텔에 묵어가며 지낼 수도 있었겠지만 자
으니 단체사진을 한국에 돌아가서 보내줄 수 있냐고 부탁했고 우
유여행을 선택한 것은 최고였다. 우리는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리는 알겠다고 했지만 돌아와보니 여러모로 사진을 보내기가 힘
몇 시간이든 머물렀고 편한 자리에 누워서 노래를 들으며 시간을
들었다. 굉장히 큰 기대를 하고 있을 그분들에게 아직도 미안하다.
보냈다. 여행은 자신을 성장시키기에 더없이 좋은 매개체이다. 나 는 내가 원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느꼈으며 보고 배웠다. 쿠
우리는 농장을 구경하고 길을 나섰는데 몇 분 뒤 여자아이가 우리
바는 여전히 나에게 동경의 도시이고 매력이 넘치는 도시이다. 나
를 불렀다. 석양이 그 아이 등을 져있고 자기 손보다 훨씬 큰 망고
는 여전히 쿠바 여행을 꿈꾼다. 쿠바의 열정을 느끼고 싶다면 주
2개를 힘겹게 가지고 우리에게 달려오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
저말고 한 번 떠나보라! VIVA CUBA! Gracias~!
다. 그때의 울컥함이 참 그립다. 우리는 너무나 고마워 보답을 해 야겠다며 한국지폐 천원짜리를 줬지만, 꼬마의 아버지가 극구 사 Cove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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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대학생 인터뷰
‘사람’을 읽는다, 사람도서관 Linker 박성익, 이형석 인터뷰 여름 찬준 사진 chyam 편집 애란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박_ 사람도서관은 덴마크의 로니에버겔
를 할 수 있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
이라는 사회운동가로부터 시작됐습니다.
다. ‘왜 20대 이야기는 30대 이야기보
박성익(이하 ‘박’)_ 대구에서 사람도
대개 우리는 어떤 사람들에 대한 일반적
다 수준이 낮은 걸까?’ 저는 20대만이
서관 운영하는 ‘아울러’라는 단체 대
인 편견을 가지고 있잖아요. 예를 들어 미
할 수 있는 고유의 고민이, 자신만이 가
표입니다. 저는 사람만나는 것을 정말 좋
혼모가 있다면 그 사람을 직접 만나보지
지는 고유의 고민과 생각 있다고 생각하
아합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책을 읽고
도 않았으면서 ‘이 사람은 어떠어떠하
거든요. 그게 우위가 나뉘어질 필요는 없
작가를 만나고 싶으면 직접 찾아가기도
다’라는 막연한 편견을 가지고 판단을
는 것 같아요.
했었고, 책에서 멋진 장소를 만나면 그 장
하는 거죠. 그래서 그는‘직접 그들을 만
또, 사람책이 되는 일은 과거의 추억을 꺼
소로 여행을 가기도 했어요. 유럽 여행 할
나고 이야기 할 수 있게 해주자’라는 생
내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때 어떤 한국 여행객분이 <나는 런던에
각을 하게 됐고,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가 마주하는 일이
서 사람책을 읽는다>라는 책을 빌려주셨
과정 자체가 오해와 편견을 줄일 수 있다
니까요. 40분으로 제한된 시간 안에 이야
어요. 그 때 그 책에 감명을 받았고 ‘한
고 생각했죠. 그렇게 ‘사람도서관’이
기를 전달해야 되기 때문에 핵심 키워드
국에서 사람도서관을 해봐야겠다.’는 결
란 생각의 시작이었죠.
와 문장을 뽑아서 정리하는 작업을 통해
심을 했습니다. 2011년 4월 1일 경북대
사람 도서관은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것이
나를 구체적으로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
사회대 카페에서 드디어 사람도서관을 시
아니라, 구독자 3~4명과 함께 앉아 이야
게 되거든요.
작하게 됐어요. 1년 동안 6번, 격 월로 진
기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이루어져요. 소
행했습니다. 현재는 중학교 방과 후 프로
수의 인원으로 진행되니, 자연스레 감성
그램으로 하고 있구요. 작년에는 일반인
적으로 되기도 하죠.
대상으로 운영도 했었는데 지금은 방과
사람도서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에
후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어요. 사실 처
서 우러나는 화법입니다. 예를 들어 산티
박_ 아, 저희 단골 독자였던 대학교 1학년
음엔 이 일을 업으로 할 생각은 없었는데,
아고에 대해 연구한 사람과 걸어서 간 사
학생이요. 그 친구가 사람책을 듣다가 돌
지인 분이 사업화 제안을 하셨고, 작년 가
람의 이야기는 다르거든요. 저는 대중과
연 자퇴를 결정해 버린 거예요. 지금 다니
을부터 본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했을 때 감동을 주고 마음을 움
는 학교에서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없다
직일 수 있는 이야기는 후자라고 생각해
면서요. 일단 마음을 좀 추스리라고 설득
이형석 (이하 ‘이’)_ 경북대학교 4학
요. 자신이 경험했던 것을 진실 되게 말하
을 했어요. 이 후에 그 학생과 학생의 부
년 사회복지학과 재학 중입니다. 아울러
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인간을 깊이 이해
모님까지 오셔서 삼자대면(?!)을 하게 되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녹생당 공동운영
할 수 있다는 점이 사람도서관의 힘이라
었죠. 그때 새벽 4시까지 그 학생과 부모
위원입니다. 작년에 성익 친구가 사람도
고 생각합니다.
님과 인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
서관을 할 건데 공간이 없다고 도움을 요
는데요. 다행히 잘 풀렸어요. 현재 그 학
청했어요. 때 마침 제가 사회대 회장을 하 면서 사회대 안에 카페를 만들어 뒀었고
생은 자퇴를 하고 방통대를 다니면서 귀 ‘사람책’은 뭔가요?
그 공간을 빌려주면서 함께 사업을 하게
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나 더 있는데, 제가
박_ 자기 인생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 사
인도 공동체에서 5개월 동안 활동 했을
람도서관에서 발제자 역할을 하는 사람입
때 이야기입니다. 제 고등학생 때 선생님
니다. ‘사람책’ 역할을 해주는 사람에
이 자기 제자가 인도에 가는데 정착에 도
사람도서관이라는 말이 굉장히 생소한데
게 흔히들 ‘내가 감히 누구에게 사람책
움을 달라고 하셨어요. 보헤미안 같은 훈
소개 부탁드릴게요.
이 되어 이야기 할 수 있는가’라고 생각
남 친구였는데 인도 공동체에 있다가 한
하시곤 해요. 그러나 누구에게나 이야기
국에서 온 여자 분과 친해지게 되었죠. 그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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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사람책이 있으신가요?
세상 참 좁다. 인터뷰라는 설렘과 긴장감을 안고 '어색하지 않은 창고’라는 곳에 들어섰다. 알고보니 우리는 서로가 다 아는 사이였다! 우리는 공간의 이름 따라 ‘어색하지 않은 사이’가 됐다.
허브향 향초에 멋스러운 음악을 켜놓고 주방에서 매실차를 준비하던 박성익씨. 그리고 인터뷰 중간에 들어와 기분 좋은 웃음으로 맞아준 이형석씨. 사람도서관에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Linker들이 바로 이들이였다. 사람도서관을 통해 변화하는 자신과 친구들을 보면서, 그 것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그들. 사람 사는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에 우리는 어느새 빠져들었다.
Culture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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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공학 다 나가고 있는데 처음엔 남중을
돌아가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스스로 티켓
제일 걱정했어요. 얘들이 시큰둥해 할 거
을 찢고, 인도를 2개월 동안 그 둘이서 같
같아서요. 그런데 가보니 남중이 반응이
이_ 장기적으로 봤을 때, 청년대표모임을
이 여행을 했었어요. 여행 중에 이런 일
제일 좋아요. 수업 끝나고 따로 연락이 오
하고 싶습니다. 사람을 만난다는 게 주가
도 있었다고 해요. 인도양 해변가를 걷고
기도 한답니다.
되는데, 대구 안에 우리처럼 생각하는 친 구들이 지속적으로 모일 수 있는 장을 만
있는데 어부가 ‘배 타고 고기 잡으러 나
들고 싶어요. 더 나아가 그런 친구들이 살
갈 건데 같이 나갈래?’라고 말을 걸었 대요. 함께 그 어부의 배를 타고 나갔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 주는 역할을 하
아남을 수 있는 협동조합을 만들고 싶습
데, 바다 한 가운데에서 돌고래 수십 마
고 계시는데요, 링커, 당신의 ‘꿈’은 뭔
니다.
리가 배 주변에서 뛰어오르더래요. 그 훈
가요?
‘아울러’가 그런 친구들에게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고
남 친구가 그 모습에 감동을 받고 바다에 뛰어 들어서 돌고래와 함께 수영을 했다
박_ 예전에 제 꿈은 자유분방한 히피였어
네요. 이 여행담을 그 친구가 여자 중학생
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느낌 경외감 때
들 앞에서 들려주었을 때, 모두들 ‘와!’
문에 몽크가 되고 싶었던 적도 있고요. 현
박_ 매월 또는 격월로 사람책 파티를 열
하더라구요.
재는 사회적 기업가를 꿈꾸고 있습니다.
고 싶어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파티
또 사람책에 참여했던 친구들 중에는 고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 잠시 얘기하자면,
를 기획하고 싶네요.
등학생도 있었어요. 한 명은 용돈을 모아
한국에서는 사회적 기업이 ‘착한 일 하
서 일본으로 3주 동안 여행을 떠났던 친
면서 돈 버는 기업’이라고 여겨지지만
구였고, 다른 한 명은 꿈꾸다가 접었던 이
구체적으론 조금 달라요. 사회보조금을
야기, 가정에서 있었던 이야기, 가출한 이
받고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시작하면서
야기 등을 해주는 친구였어요. 그 밖에도
여러 가지 폐단이 생겼거든요. 사실 다른
박_ 자기한테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싶
새터민, 영어 원어 교사, NGO 활동가 다
나라에서는 자생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
습니다. 이런 말들 하잖아요. ‘나는 내
양한 사람들이 사람책으로 참여해 주신게
아요. 그러니까 사회적 기업은 착한 일을
가 뭘 좋아하고 뭘 잘하는지 몰라.’ 그
기억에 남네요.
하면서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정부와 기
런데 막상 거기에 대해서 아무런 시간 투
업이 해결하지 못했던 것들은 자생적으
자를 하지 않죠. 막연하게 한탄만 하다가
로,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역할을 하
끝나요. 진지하게 자기와 마주할 수 있는
는 거죠.
그런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필요한
사람책이 한 카테고리 안에 넣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하네요. 중학교 방과 후 프로그
박_ 사람책 구독자 중에 서부교육청 관
싶어요.
혹시 같은 또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부분이 있다면 투자하는 게 당연하다고
램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생각합니다. 이런 활동을 하면서 부모님과의 충돌은
그런 친구들에게 진짜 물어보고 싶은게
없었나요?
있어요. 연습장 펴놓고 진짜 하고 싶은 것 을 써본 적이 있냐고. 저도 해야 되는 일
련자분이 계셨는데, 그 분의 소개로 방과 후 프로그램 기획 대표 분을 만났게 됐어
이_ 집에서 나와 독립한 지 꽤 됐어요. 집
이 아니면 그 일을 할 때까지 막연하게 시
요. 이 만남을 계기로 월 1회로 학교에 찾
에서는 ‘내 아들은 안 했으면 좋겠다. 하
간을 보낼 때가 있어요. 그 일과 마주하기
아가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사람책 3명이
지만 가치 있는 일이니까 해봐라.’ 이렇
까지가 시간이 걸릴 뿐이에요. 습관이 되
가고 한 사람당 3~4명 정도의 학생들과
게 말씀하세요. 서로를 이해하는 방향으
면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함께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학교 방과 후
로 나가고 있어요.
‘시간이 없다.’, ‘바쁘다.’, ‘뭘 어 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대
프로그램에는 형, 언니, 오빠, 누나와 같 은 대학생 연령대가 사람책으로 가고 있
박_ 충돌보다는 ‘고생 안하고 살았으면
학생들에게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
어요. 진로에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저희
좋겠다.’, ‘왜 하필 너냐.’, ‘좋은데
프> 라는 책을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는 다양한 직업이 아닌 다양한 삶을 보여
넌 안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들을 많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직업
이 하셨죠.
을 보여주는 게 목적이라면 진로 전문가 를 섭외해야겠죠. 저희가 지금 남자중학교, 여자중학교,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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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계획은?
여자 분은 2주일 동안 기사를 쓰고 다시
'사람도서관'은 사람 간의 직접 대화를 통해 오해와 편견을 줄이고, 상호간 이해 를 돕는 사회 네트워크 운동입니다.
(좌) 이형석 씨와 (우) 박성익 씨
- 사람도서관 참여 방법
‘아울러’ 카페가 있어요. cafe.daum.net/Smallsteps
사람도서관 일정이 잡히면 카페에 공지가 나갑니다. 카페를 통하시거나 직접 연락을 주시면 돼요. 7월에 홈페이지를 만들 예정이에요. (www.humanlibary.com를 고려중)
Culture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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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니 어떠니 글. 귀선 편집. 애란
> 며 르 두 휘 게 <크 본격적인 야구철이 다가왔다. 포털사 이트 메인에는 ‘프로야구’가 떴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뚝뚝 흐르는 날씨 를 참고 견디며 사람들은 야구를 보러 간다. 열렬히 지지하는 팀 응원을 위해 몇 시간을 서서 기다리며 티켓을 사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처럼, 야구는 사랑 받는 스포츠다. 까다로운 룰이나 복잡 한 용어들을 모른다 하더라도 안타나 홈런 하나에 모두가 하나될 수 있다. 그렇다면 9회말 투아웃이 진정한 야구 의 시작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은 똑같 은 마음을 갖고 있지 않을까? 꿈이나 우정이나 열정이나 내겐 이것밖에 없 어! 같이, 이제는 단어만 읊어도 유치하 다고 외칠 것들을. 그리고 그 꿈이 가 장 빛나던 순간은 아마, 청소년기가 아 닐까 한다. 내가 이번에 소개하고 싶은 만화는 풋풋한 고등학생들의 야구만화, 크게 휘두르며 (줄여서 오오후리)다.
야구만화, 하지만 좀 더 다른. 야구만화 하면 우리가 먼저 떠올리는 것은 H2나 공포의 외인구단일 것이다. 거기서는 천재 (혹은 재능이 있는) 주 인공, 여자 주인공과의 러브라인, 그리 고 주인공 못지않은 라이벌이 나온다. 하지만 이 만화는 다르다. 주인공은 천 재 대신 성격이 소심하다 못해 찌질하 고, 말은 더듬기 일쑤다. 연애 이야기도 거의 없다. 대신 고등학생이라는 점을 감안해서인지 가끔 고등학생다운 이야 44
기는 나온다. 라이벌도 뚜렷하게 나오지 않는다. 상대 하는 모든 팀들은 라이벌이지만, 그와 동 시에 주인공이다. 나오는 모든 선수들은 컨디션이나 배터리와의 관계, 혹은 짝사랑 에 고민하며, 가끔 야한 농담이나 소소한 집안 문제로 투덜거리기도 한다. 또한 예전의 야구만화가 주인공이나 혹 은 부수적인 주인공 몇몇 캐릭터만을 주 로 다룬다면, 오오후리는 시야가 매우 넓 다. 니시우라 고등학교 야구부 전체와 그 가족들과 치어리더, 중학생 때, 거기다 다 른 학교 학생들간의 관계도 보여준다. 소 소하게는 야구를 보러 온 어머님들의 모 임에서, 자세히는 부모님과의 관계까지 훑 고 있자면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인간극장 을 보는 기분이다.
상처를 딛고 성장하기
이 두 배터리는 서로를 의지하면서 꾸준
우리가 꿈을 꾸는 이유
히 훈련을 해나간다. 아베의 말이라면 껌 과거에 상처가 없었던 사람은 없다. 하
뻑 죽고 뭐든 하는 미하시와, 그걸 당연하
소년들은 코시엔 우승이 목표다. 그 때문
지만 그 상처를 이겨내는 방법은 가지각
게 여기지만 막상 스스로는 친구 하나 없
에 새벽 5시부터 저녁 9시까지 수업 시간
색이다. 누군가는 이겨냈을 수도 있고, 누
는 아베. 둘은 반복되는 훈련과 대회를 통
을 제외하고선 야구에 몰두한다. 하지만
군가는 묻어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오오
해 스스로의 잘못된 부분을 고쳐나간다.
과연 그 목표 때문에 저렇게 달리는가 하
후리의 배터리는 서로 의지하는 방법으로
이 관계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느리게
면 그건 아니다. 그들은 다만, 야구가 너무
이겨나가고 있다. 이 만화에서 가장 현실
알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의견을
좋아 견딜 수 없을 뿐이다. 이처럼 순수하
적인 부분은, 상처를 이겨내는 과정을 연
표현하길 두려워했던 미하시는 배터리를
고 맹목적인 열정은 만화를 보는 우리들
속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이 만화는
짠 지 석 달이 넘어서야 어렵사리 자신의
을 전염시킨다. 나는 과연 한 번이라도 저
상처는 알았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말을 꺼내게 된다. 그동안 자신의 의견만
렇게 열정적인 때가 있었던가. 우리도 만
이겨내는 것은 순간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을 밀어붙이던 아베는 남의 의견을 조금
약, 좋아하는 것이 생긴다면 저렇게 행동
것을 보여준다.
이나마 듣는 법을 배웠다. 아직 탈 많은 관
할 수 있을까. 내게 묻는다면 답은 No다.
계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은 언제 봐
그래서 나는 이 만화를 보며 꿈을 꾼다.
도 아름답다.
내가 바라는 것이 있으면, 부디 저 소년
주인공 미하시 렌은 중학교 내내 야구부 에서 투수를 맡은 소년이다. 중학교가 할
들처럼 달려가게 해달라고. 파울볼 하나
아버지 재단 소유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도 열광할 야구장 아이들처럼, 꿈을 꾸
그의 공은 너무 느렸고, 때문에 매 경기
게 해달라고.
마다 진다. 같은 팀 원들에게 패배의 원 인으로 부각되어 미하시는 미움받기만 했 다. 결국 미하시는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투수가 되는 것에 공포를 느낀다. 그런 미 하시에게 야구를 계속하도록 꿈을 불어넣 은 것이 포수, 아베 타카야이다. 타카야는 중학교 때 이기적인 투수 때문에 상처받 은 소년이다. 아베는 미하시의 성격이 예 전 투수와 달리 자신에게 전적으로 의지 한다는 사실에 매우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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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05 발 표 는 발 로 해 야 제 맛 ! 좋아서 하는 발표
Beyond Reality “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야.”
여러분은 미국의 유명한 백인 랩퍼인 에미넴Eminem의 삶을 다룬 영화 <8 mile>을 알고 있을 겁니다. 이 영화는 영화 자체로도 괜찮았지만 그보다는 유명인의 삶을 다뤘다는 점, 그리고 의외로 나쁘지 않은 에미넴의 연기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앞에서 말 한 것들 보다는 오히려 ‘짤방’으로 더 유명한데요, 대표적인 것으로는 거구의 흑형이 낄낄 대며 “ㅈ나 좋군?”이라고 말하는 사진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지만 저는 오 늘 제 발표를 영화 <8 mile>에 나왔던 대사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야.” 소위 ‘현시창’이라고 불리는 이 대사는 많은 패러디를 유발했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 사이에서 꿈과 현실의 괴리가 크게 느껴졌다고도 볼 수 있겠죠. 어쨌든, 이 문장에 집중해볼까요? 이 문장에서 제가 주목한 특징은 바로 꿈과 현 실을 일종의 장소로 설정했다는 것입니다. ‘높은’ 꿈과 ‘낮은’ 시궁창. 그러니까 우리는 보 통 이상향 혹은 꿈을 너무 멀어서 가닿을 수 없을 만큼 ‘높은 곳’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러면 이번엔 이 단어들에 집중해볼까요? 무릉도원(武陵桃源), 극락정토(極樂淨土), 유토피아(Utopia), 에덴동산(Garden of Eden), 샹그릴라(Shangri-La) 지금 제가 열거한 것들은 사람들이 이상향 혹은 이상사회를 말할 때 쓰는 단어들입니다. 잘 보면 알겠지만 모두 장소의 뉘앙스를 띠고 있죠? 복숭아 꽃이 만발한 ‘동산’, 지극한 즐거움을 누리는 깨끗한 ‘땅’, 어느 곳에도 없는 ‘곳’, 푸른 달빛이 비 치는 ‘골짜기’. 장소를 나타내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요? 이것은 결국 사람들이 꿈 혹은 이상을, 현실에서는 이룰 수 없는 적어도 현실에는 존 재하지 않는 어떤 장소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현실인 ‘이곳’을 뛰어 넘어야만 가능한 것이라고 파악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 중 에는, 작가 이영도 씨가 쓴 『폴라리스 랩소디Polaris Rhapsody』라는 소설의 주요 인물 인 파킨슨 신부(Father Parkinson)가 있습니다. 파킨슨 신부는 여행을 하던 도중 동료에 게 천국에 관해서 질문을 받는데, 이 질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경북대학교 엄태현 학우가 좋아서 하는 발표 시즌1 졸업발표 때 발표한 내용입니다. 좋아 서 하는 발표는 매 시즌 끝마다 졸업발표를 합니다. 모두가 공통된 하나의 주제어를 가지 고 발표를 준비합니다. 시즌1 졸업발표 주제 어는 Beyond Reality 입니다. 발표 엄태현 편집 변찬준 46
“천국은 어떤 장소가 아니다. 그토록 많은 성인들이 순교는 마다하지 않으면서도 자살은 하지 않은 이유가 뭐겠느냐? … 천국은 가닿는 어떤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간에 의해 분리된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주님이 세상에 지어놓으신 이 많은 것들을 봐라! 그 분은 우리들이 사랑할 수 있는 이토록 많은 것들을 주셨다. … 이 모든 것을 한없이 사랑 한다면, 그것이 바로 천국이다!" 파킨슨 신부의 천국과 세상 사람들의 천국. 둘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겁니다. 세상 사람들의 천국이 너무 멀리 있어서 가닿기 힘든 어떤 ‘장소’ 혹은 ‘곳’이라면, 파킨슨 신부의 천국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 사람들에겐 하루 빨리 떨쳐버리고 떠나야 할 현실 속에서, 현실 속에 있는 것들을 껴안고 보듬고 그것들을 한없이 사랑해야 만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파킨슨 신부와 세상 사람들의 이상사회에 대한 관점을 철학적인 개념으로 풀이한다면 이 두 단어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바로 철학자 김진석 교수의 ‘초월(超越)’과 ‘포 월(匍越)’입니다. 초월은, 뛰어넘을 초 자에 넘을 월 자. 즉, ‘뛰어넘다’라고 풀이할 수 있죠. 반면에 포월은, 길(기다) 포 자에 넘을 월 자. 그러니까 ‘기어 넘다’라고 풀 이할 수 있겠습니다. 초월이 이곳을 훌쩍 뛰어넘어 저곳으로 가는 것이라면, 포월은 이곳을 뛰어넘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이곳에 있는 것들을 끌어안고 낑낑 기어가는 것입니다. 따라 서 세상 사람들의 천국은 초월해서 가능한 것이라면, 파킨슨 신부의 천국은 포월해야만 가능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아무래도 생소한 철학적 개념이기 때문에 포월의 의미가 잘 와 닿지 않으실 겁니다. 예 를 들어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전남대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김상봉 교수입니 다. 김 교수님은 강단에서 철학을 강의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거리에서 철학을 강의하기 도 합니다. 자신의 이상과 신념에 맞는 장소라면 어디든지 가서 그냥 거리에서 바로 강 의를 하는 것이죠. 그런데 김상봉 교수님이 당신의 이상을 실현하려고 기울이는 노력이 과연 현실과 동떨어진, 뭔가 대단하고 어려운 철학적 개념을 통해서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나요? 그건 아닐 겁니다. 오히려 자신이 발 딛고 있는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이상을 실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따라서 김상봉 교수님은 충 분히 포월의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야.
두 번째는 지금 우리가 다니고 있는 경북대학교를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는 생활밀착형 어쿠스틱 밴드인 ‘두 남자가 모자를 쓰는 이유’, 줄여서 ‘두모이’입니다. 발표자인 제가 보컬과 젬베를 맡고 있기도 한 밴드인데요, 이들이 바라는 것은 이런 겁니다. 음 악이라는 건, 더 나아가서 문화라는 건 우리 주위에 항상 있는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호 흡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이 친구들이 하는 건 어 떤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문화부 장관이 되어서 전국 모든 거리에 길거리 공연장을 세 우는 것? 이런 거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들의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합니다. 예를 들면 문득 공연이 하고 싶을 땐 그냥 길거리로 나가서 자리 깔고 무작정 공연을 한 다든지, 아니면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서 주인장의 허락 아래 공연을 한다든지 하는 것 들 말이죠. 두모이 역시 초월이라기보다는 포월의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은 경북대학교 서문(후문)에 있는 ‘어색하지 않은 창고’(이하 창고)라는 곳입 니다. 이곳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다목적 놀이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곳은 채식 위주의 식단이 많은 식당이고, 이윤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에 아주 적은 돈을 받고 공정무역 커피를 제공하는 카페이고, 서가가 있어서 마음에 드는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주인장과 친해지면 빌려갈 수도 있는 작은 도서관이고, CD와 LP와 악기가 있어 서 자유롭게 음악을 들을 수도 음악을 즐길 수도 있는 음악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창 고를 만든 주인장(창고 지기)은 어떤 거창한 목표가 있어서 창고를 만든 것이 아니었다 고 합니다. 가정집으로 쓰던 이 공간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시 작한 것이 점점 발전해서 지금과 같은 일종의 대안적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죠. 가정집에서 시작된 창고 역시, 포월의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다시 우리의 공통 주제어인 'Beyond Reality'로 돌아와 봅시다. 우리의 주 제어에서 beyond는 ‘~너머, ~을 넘어서’와 같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Beyond Reality’는 ‘현실 너머의’, ‘현실을 넘어서’가 되겠죠. 이것을 철학적으로 바꿔 부르면 초월 이 됩니다. 하지만 저는 ‘Beyond Reality’보다는 ‘Be Yond Reality’가 되어야 한다고 말 하겠습니다. 우선 ‘be’는 ‘~이 되다, ~이다’라는 뜻이죠. ‘reality’는 현실이고요. ‘yond’는 ‘yonder’와 같은 뜻인데, ‘~너머, 저쪽의’라는 뜻입니다. 즉, ‘Be Yond Reality’는 현실을 뛰어넘어서 현실 너머로 초월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있 는 이 자리에서 우리가 ‘Yond Reality’ 그 자체가 되는 것이죠. 바꿔 말하면 포월하는 것이 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저는, 초월에서 포월로, Beyond Reality에서 Be Yond Reality 로 우리들의 사고방식이 변화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발표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47
vol.06 발 표 는 발 로 해 야 제 맛 ! 좋아서 하는 발표
Beyond Reality “아는
것만큼 세상이 보인다.”
"아는 것만큼 세상은 보인다." 여기 자리에 계신 분들은 모두다 한 번쯤은 이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 입니다. 아는 것이 많으면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이죠. 그렇 다면 이 안다는 것은 무엇이죠? 어떻게 하면 안다고 할 수 있지요? 누구에게 배우거나,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면서, 직접 그 곳에 가거나 책을 읽으면 알 수 있겠죠. 그리고 오 늘 이 발표를 통해서도 무엇인가를 알 수 있겠죠. 1984 이 숫자를 보고 생각나는 것이 있나요? Big brother is watching you. 영화로도 만들어진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는 우리에게 여전히 기억됩니다. 바로 "Big brother is watching you."라는 말입니다. [1984]에서 작가는 텔레비전을 이용하여 지식과 권력을 집중화시켜 통제수단으로 사용하는 디스토피아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미디어의 일방향 전달의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어디서든 자신을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는 빅브라더와 같은 존재를 말이죠. 하지만 우리들은 이미 미디어가 이렇 게 일방향 전달 기능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쌍방향 소통 기능 또한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 쌍방향 소통 기능은 언제 알게되었을까요? 1948년 [1984]가 출판 되었을때? 쌍방향 소통의 상징인 인터넷이 나왔을 때? 언제 알게 되었을까요? 1984 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 이 사진 속 인물이 누구인지 아시겠습니까? 이 작품을 보면 바로 누군지 알 수 있습니 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현대 예술가 백남준 입니다. 1984년 1월 1일 백남준은 자신 을 위대한 현대 예술가로 이름을 날리는 작업을 합니다. 바로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 라는 Tv 퍼포먼스입니다. 인공위성망을 통해 파리의 퐁피두 센터, 뉴욕의 WNET 텔레 비전 스튜디오를 연결하여 중계하고 한국, 일본, 독일 등에서 이를 수신했습니다. 그는 퍼포먼스 오프닝에서 파리의 퐁피두 센터에서 Tv 너머로 와인을 따르면, 뉴욕 스튜디 오에서는 그 와인을 받고는 건배 제의를 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상호소통적인 예술매 체로 활용하는 ‘참여 TV’의 가능성을 제시한거죠. 물론 이렇게 위성망을 이용해 먼 거리에 있는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오늘날에는 새로운 사실이 아닙니 다. 하지만 이 당시 1984년에는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넷 또한 이 퍼포먼스 를 하고 난 후 5년 뒤에야 만들어졌으니까요. 경북대학교 변찬준 학우가 좋아서 하는 발표 시즌1 졸업발표 때 발표한 내용입니다. 좋아 서 하는 발표는 여러분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모임입니다. 주제는 자유. 단 10분 에서 20분 안에 이야기 하기! 시즌3 진행 중! facebook에서 좋아서 하는 발표를 검색해보 세요. 발표 변찬준 편집 변찬준 48
그렇다면 이런 퍼포먼스를 가능하게 했던 배경인 위성망은 언제 구축 되었을까요? 1957년 러시아가 최초로 쏘아 올린 스푸트니크 1호를 시작으로 수많은 인공위성들이 우주로 올라갔습니다. 구축된 위성망은 1964년에는 도쿄올림픽을 전 세계에 생중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969년에는 전 지구를 둘러싼 국제적인 통신 위성망인 인탤셋 (INTELSAT)이 구축되었습니다. 전 세계로 전파를 보낼 수 있는 위성망은 이미 완성되 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사람들은 15년이 지난 후에야 쌍방향 소통의 가능성을 알게 됩니다. 백남준은 15년 동안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일을 해냈습니다.
이제 시간을 앞으로 가볼까요? 2006 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이 사람은 무하마드 유누스 (Muhammad Yunus)입니다. 방글라데시 치타공대학 경 제학과 교수이며, 그라민 은행을 세운 공로로 200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1973년 처음 빈민들에게 자신의 돈을 빌려준 것이 시발점이 되어 만들어진 이 은행은 '무담보소액대출' 전문으로 합니다. 다른 말로는 ‘마이크로크레디티(microcredit) 이 라고 합니다. 마이크로크레디트(microcreadit)는 영세민에게 자활을 할 수 있도록 자금과 사업기회 를 마련하고, 자활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하는 대출사업입니다. 일반은행들은 주로 다 음 세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첫째는 수요와 공급의 시장 원리, 둘째는 생 산성, 셋째는 사람 입니다. 그래서 직원들은 자료를 분석하면서 고객의 지불 상환 능 력을 산출하고, 고객들에게 합당한 담보를 제출할 것을 요구합니다. 결국 어느 정도 재산이 있는 사람들만이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습니다. 그라민 은행은 이런 기존 은행들의 방식을 정반대로 운영합니다. 담보와 신분 보증이 필요 없고, 가난한 사람이기만 하면 됩니다. 아주 간단한 규정만이 있어서 대출 및 상 환을 쉽게 만들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은행업을 한다. 기존 은행들은 곧 그라민 은행이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 예상을 뒤엎고, 그라민 은행은 현 재 대출금을 100% 예금에서 충당하고, 회수율은 99% 이르는 우량 은행이 되었습니 다. 회원 600만명 빈민 중 58% 가 빈곤에서 탈출했습니다. 이 은행의 성공적인 사례 는 곧 선진국에도 빈곤 퇴치의 대안으로 전파되었고, 현재는 한국(신나는 조합), 아프 가니스탄, 카메룬 등 각 37개국 이상이 이 은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만이 처 음 생각하고 시작한 일이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게된 것입니다. 백남준, 무하마드 유누스 이 두 사람이 전세계에 보여준 것은 무엇일까요? 두 사람은 새로운 것을 전세계에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모두가 당연하게 여 겨지는 아는 것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이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하지않았 습니다. 백남준은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작업하기위해 백남준은 직접 인공위성을 쏘 지 않았습니다. 이미 15년 전에 잘 구축된 인공위성망을 이용하여 퍼포먼스를 했습니 다. 그리고 미디어의 쌍방향 소통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전세계 사람들 은 조지 오웰이 이야기했던 미디어의 일방향 전달의 위험성과 다른 미디어의 특징을 알게되었죠. 무하마드 유누스는 획기적인 은행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은행은 완 전히 새로운 방식의 은행이 아닙니다. 기존은행 시스템을 정반대로 했을 뿐입니다. 그 전까지 다른 은행에서는 생각하지 못한 방식이었을 뿐 입니다. 이 두 사람은 아는 것 을 다르게 생각했을뿐입니다. 우리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내힘들다'를 뒤집으면 '다들힘내'라는 말이 됩니 다. 어떻게 보는가, 생각하기에 따라 이 말은 기운이 날 수도, 기운이 나지 않는 말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도 알만큼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 습니다. 세상을 더 알기 위해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낯설게, 다르게 생각 해야합 니다. 이 삽화는 돈키호테가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장면입니다. 오늘 이 발표는 돈키 호테의 말로 마칠까 합니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어라. "누가 미친거요? 장차 이룩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는 내가 미친거요? 아니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만 보는 사람이 미친거요?" 아는 것 만큼 세상이 보인다. 생각하는 만큼 더 넓은 세상이 보인다. 감사합니다.
좋아서 하는 발표 무엇무엇했나 자취생을 위한 아주 간단한 요리 레시피 (최지호) 당신의 발표는 안녕하십니까? (변찬준) 악필교정법 (강희욱) Thrill me (장성실) Beyond Reality 초월과 포월 (엄태현), Beyond Reality 다르게 생각하기 (변찬준) 지난 호 발표는 모디 블로그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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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나라한 연애상담
#2 배부른 동생들에게 글 베짱이 편집 애란
“형! 배고프다 싶어 주변을 보면 도시락과 갓 사온 신선한 샌드위치가 항상 옆에 있어. 아참 술 마시 고 과방에서 잠든 다음날 끙끙대며 눈을 뜨면 헛개나무 추출물이 듬뿍 든 헛개나무 차와 나의 기력을 보충해줄 홍삼 엑기스도 있지. 우렁각시라고? 헐... 미챠버리겠다~ 우렁각시는 개뿔, 내 여자친구 좀 말려줘...ㅠㅠ 좋겠다고? 형! 그런 말 하지도 마... 난 미치겠어! 생각해봐 내가 어디있다고 하지도 않 았는데 아름답게 술 마시고 잠든 다음 날 눈 뜨자마자 여자친구가 보인다고! 3년이나 만난 그 여자친 구! 걔는 내가 어디있는지 다 안다니까? 그리고 오자마자 몸 상하게 술을 왜 이렇게 많이 마셨냐 쫑알 쫑알 잔소리에...말하지 않아도 저렇게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내 옆에 앉아있다고... CCTV야. 완전 무 섭다고..거기다가 사람들 눈도 있고..난 저렇게 나 챙긴답시고 유별난 내 여자친구가 부담스러워....그 래서 우린 이런 문제로 늘 싸우지....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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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연애 고민을 들어드립니다. 무엇이든지 물어봐주세요. 고민은 이리로 받을게요 -> modiedit@naver.com
자, 한번 생각해보자. 도대체 이 커플의 문제는 뭐야?
뿐인데 돌아오는 건 눈물뿐인 다툼이니 그 상처가 오
너는 대체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어서 이러는 거지?
죽할까. 그렇게 그녀의 상처가 곪아가다 보면 그녀는
내가 볼때 니 여자친구는 3년 동안이나 널 위해 엄마
결국 너에게 지쳐 너의 곁을 떠날지도 몰라. 어느 날
같은 마음으로 금이야 옥이야 널 지켜준 거 밖에 없는
너는 평소와 다름 없는 싸움이라 생각한 사건에 그
거 같은데? 배 고프다고 안해도 도시락 싸줘, 술 마
녀는 정말 헤어짐을 결심하고 전화번호까지 바꾸어
신 다음 날이면 알아서 너 있는 곳 까지 찾아와 그 비
버리고 네 곁에서 하루아침에 사라질지도 몰라. 완전
싼 헛개차와 홍삼 엑기스까지 챙겨줘. 뭐가 문제야?
히. (이건 형이 경험해 봐서 정말 잘 안다....)
너 혹시 너무 잘해줘서 그녀가 부담스러워 같은 그 런 말도 안되는 일일연속극 드라마 대사를 하고 싶
그때가서 땅을 치고 후회 한들 어쩌리오. 그녀는 이
은거야 지금?
미 다른 사람의 그녀가 되어 있을 텐데.
근데 너, 만약 저렇게 잘 해 주던 여자친구가 갑자기 널 안 챙겨주는거야. 그럼 “형 그녀가 변했어” 라
옆을 한번 바라보며 잠깐 생각해봐.
고 울고불고 짤거면서... 그녀의 관심과 너에게 베풀어주는 그 끊임없는 편안 결국 내 여자친구가 나만 바라보고 나에게 너무 잘해
함에 감사하자. 그리고 투덜거림과 짜증대신 그녀에
서 부담스럽다고 하는 건 말이지, 누구보다 너를 잘
게 그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자. 잘 생각해봐. 니가 어
알고 아껴주는 그녀의 그 익숙한 편안함이 싫어서가
디가서 그녀처럼 널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
아니라 단지 니가 너네 어머님에게 하듯 너무 편하고
겠니 안그래?(물론 전세계에 여자는 30억명이나 있
좋아서 그녀에게 똑같이 응석 부리는 것 뿐이야. 갑
긴 하지만, 찾는게 어렵다는 말...ㅋㅋ) 그녀가 원하
자기 백지영 노래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I’am not
는 건 그리 크지 않아. 작은 관심과 배려 그리고 나
yo mama~♬. 문제의 본질은 너무 잘 해 주는 그녀
에겐 너 밖에 없다는 그 표현. 그거 하나면 아마 그
가 아니라 철 없는 너야 너! 이 놈아.
녀는 지금보다 백배 아니 수 천배 널 더 잘 이해하고 아껴줄거야. 장담해.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이 형 말 듣고 나를 위해 홍삼 야 한번 생각해봐라. 니 여자친구는 연애 초부터 그
액기스를 내미는 내 옆의 그녀를 사랑스럽게 바라
렇게 니만 바라보고 니한테만 잘했어? 아니. 아마 아
봐 주도록 해.
닐걸. 니 여자친구도 분명 밖에서 대접받는 쿨한 여 신이었을거야. 그런 그녀가 닐 사랑하게 되고 시간이
형이 동생에게 영화 하나 추천 해 줄게. ‘내 아내의
흘러가며 그녀는 너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누구보
모든 것’ 수정이 누나가 예뻐서 좋기도 하지만 형
다 니를 아껴주는 한 사람이 된거야. 해!바!라!기! 그런
은 이 영화 보고 진짜 많이 깨달았다. 너에게도 지금
데 이제와서 부담스럽다고, 집착이라고 이야기 하며
이 영화가 필수!
헤어짐을 고민한다는 넌 어쩐지 좀 비겁하지 않아? 형이 가슴 찌릿 했던 그 영화의 대사 하나 알려줄
그녀의 편안함을 지겹다고 생각하는 그대, 그
게. 수정이 누나가 떠난 후 후회에 가득찬 남편 이
러는 그대는 과연 그녀의 마음을 얼마나 알고
선균의 대사야.
있는지 생각해봐라. 어쩌면 그녀는 지금 굉장히 많은 상처를 받았을지도 몰라. 연애 초반에는 작은 관심에도 그렇게 좋아하고 고마워하던 남자가 이제는 그런 관심이 지겹고 부담
“예전엔.. 니가 투덜거리는게 창피했어.. 그런 데 넌 외로워서 그랬던 거야...내가 외로워져보 니..알겠더라..”
스럽다니. 그녀는 단지 사랑하는 그를 위해 노력했을
Culture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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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뛰는
취재 영희 변찬준 사진 chyam 글,편집 변찬준
나불나불 52
예술이 익어가는 곳 예술도가 룰루랄라
게으름 충전공간 예ㅅㅜㄹ창고 남성로 한켠 옛 술도가에 복합문화공간이 자리잡았다. 예술도가 룰 루랄라라는 이곳은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사)대구경북독립영 화협회, 게으름 충전공간 예ㅅㅜㄹ창고가 함께한다. 예ㅅㅜㄹ창 고라고? 옛술창고? 예술창고? 어떻게 불러야 할까?
예ㅅㅜㄹ창고, 옛술창고? 예술창고? 어떻 게 불러야 할까? 일제시대 때 최초 술도가 였었다니까 옛술창고가 맞는 것 같기도 하 고, 창고 외에도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사)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가 함께하는 이 곳은 예술창고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 이곳은 원래 사진 작가 류태열이 운영하 는 태(泰)갤러리였다. 두 개의 전시실로 이 뤄진 이 갤러리는 현재는 세 단체가 자리 잡은 예술도가 룰루랄라가 되었다. 사무실 하나, 복합문화공간 하나. 게으름 충전공간 예ㅅㅜㄹ창고도 이 곳에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복합문화공간에서는 '한 달동안 만들어가는 미완성 전시회-창고여행'이라는 첫 전시가 진행 중이다. 전시 기간동안 점차 완성되가 는 이 전시에서는 창고를 찾아왔었던 사람 들 개개인의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창고에는 매일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온다. 창고지기는 창고에 오는 사람들을 안다, 찾 아오는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파티 때를 제 외하고는 항상 서로 다른 시간에 오다보니 서로를 잘 모를 때가 많았다. 창고지기는 처음에는 작년 라오스 여행을
다녀오고 난 뒤, 그곳에서 그린 그림으로 개인전을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생각을 바 꾸었다.
한 달동안 만들어가는 미완성 전시회'창고여행' 전시 기간 / 06.12~07.12 이용시간 / 월~목 오전11시~오후10시
창고에 오는 사람들을 모두 다 초대하고 싶었고, 서로에게 서로를 소개해주자 마음 먹었다. 전시라는 방법으로 서로를 소개하 면 어떨까? 작품을 보고 사람들이 '아, 이 런 사람이 왔었구나.' , '이분 전에 뵌 적 있 었는데.' , '이분은 이런 생각을 하구나.' 이 런 것을 모두 다 서로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각자가 채워나가는 전시라면 그런 기회를 주지 않을까 했고, 이것이 곧 예ㅅ ㅜㄹ창고의 첫 전시가 되었다.
메뉴 / 그날마다 다른 생과일 쥬스와 차가 있어요 꼭 창고지기에게 물어봐주세요 특별메뉴가 있을지 몰라요. 공간대여 및 기타 문의 예술이 익어가는 곳 예술도가 facebook https://www.facebook.com/lullullalla :예ㅅㅜㄹ창고에 묻습니다. 이 날 공간 대여 되나요?
남인도에서 아이들이 아침에 자연물을 가 지고 그림을 그리는 '꼴람'이 재미있어 보여 직접 그린 '꼴람', 소소한 일상을 풀어놓은 글타래, 술 컬렉션을 모으는 사람이 기증한 오래된 금복주, 딸의 작품을 가져와서 전시 를 한 어머니. 강정마을에 다녀온 사진. 라 오스 전쟁의 부산물인 미사일 탄피로 만들 어진 숟가락과 언제 전쟁터가 될지 모르는 강정마을. 초등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쓴 시 집. 그리고 민예총이 전시하는 작품. 이곳에서 사람들은 예술과 어우러져 익어 간다. Culture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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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세상 속 행간 읽기 글 엄탕 편집 애란
도대체 누가, 왜 나에게 꽃 피울 것을 강요하는가? -「The Flower」, Robert Creeley
나는 긴장을 기르나 보다 아무도 가지 않는 어느 숲 속의 꽃들처럼. 상처는 저마다 완전하다.
I think I grow tensions
눈에 띌까 말까한
like flowers
자그만 꽃망울에 자신을 가두고는
in a wood where
고통을 만드네.
nobody goes.
아픔은 마치 저 꽃과 같다.
Each wound is perfect,
이 꽃 같이,
encloses itself in a tiny
저 꽃 같이, 이 꽃 같이.
imperceptible blossom, making pain. Pain is a flower like that one, like this one, like that one, like this one. —「The Flower」, Robert Cree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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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The Flower)」은 “형식은 내용의 확장에 지나지 않는다.”, “나의 시는 써진다.” 등과 같은 말로 유 명한 현대 영미 시인 로버트 크릴리(Robert Creeley)의 시이다. 크릴리의 시는 미리 생각한 리듬구조나 형식 으로부터 자유로운 특징을 갖고 있기에, 기존의 시와는 상당히 다른 특이한 면모를 보여준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크릴리의 시 중에서 「꽃(The Flower)」은 불확실한 자의식으로 인해 느끼는 긴장과 고 통을 절묘하게 형상화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즉, 본질적으로 공허하고 외로운 인간의 자아 때문에 인간은 아픔을 느낄 수밖에 없고, 그런 아픔을 수반한 노력에도 결코 좁힐 수 없는 존재들 사이의 거리감 때문에 인 간은 정서적인 고통을 받는다는 것을 잘 표현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국에 살고 있는 20대인 나는 이 시를 다르게 해석한다. 나는 이 시의 핵심을, 인간의 자아와 정서적 고통보다는 사회와 구조가 인간에게 주는 고통 이라고 본다. 시의 첫 번째 연에서, ‘나’는 ‘아무도 오지 않’기에 아무도 보지도 않을 숲 속에서 ‘긴장을 기르’고 있다. 아무도 보지 않는데 스스로 긴장을 기르고 있는 것, 이는 외부로부터 시작되었던 규제와 강요가 내면화 되었다는 것, 즉, 자기검열 혹은 자기감시가 일상화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을 스스로 검 열하고 감시한다는 말인가? 아무도 보지 않는데도 스스로 검열하고 감시하는 것, 자기검열과 자기감시의 대상은 바로 꽃을 피우는 것, 즉, 개화(開花)다. 그런데 꽃을 피우는 것에는 여러 가지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만 나는 이 시에서 꽃을 피우는 것 의 의미를 ‘성취’라고 생각한다. 무거운 땅거죽을 힘겹게 뚫고 나와 아직은 위험할 수도 있는 추위와 거센 바람을 견디며 마침내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 이러한 이미지와 심상이 성취와 연결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의 의미는 무엇인가? 바로 외부로부터 강요되었던 긴장, 즉, 꽃을 피워야만 한다는 긴장이 우 리들의 몸과 마음에 각인되어 아무도 보지 않아도 작동한다는 것. 그런데 꽃을 피운다는 것은 성취를 말하니 까, 결국 이 시는 외부로부터 강요된 성취에의 긴장이 우리들에게 내면화되어 작동하고 있다고 말하는 시라 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자그만 꽃망울에 자신을 가두고는 / 고통을 만드네.”라고 표현하는 두 번째 연에서 보다 명확해진다. 그러니까 우리는 시에서 “꽃망울”로 나타나는 성취 혹은 성취에의 긴장에 갇혀서 고통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둘째 연의 첫 행 “상처는 저마다 완전하다.”는 깊은 냉소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꽃 을 피우기 위해 거쳐야만 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데, 그 상처들이 완전하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완전하다는 건, 바꾸어 말하면 완결되었다는 것이다. 즉, 이미 끝났기에 되돌릴 수 없는 것 이다. 그런데 만약에 우리가 피운 꽃망울이 “눈에 띌까 말까한” 정도일 뿐이라면? 그러니까 받은 상처에 비해 얻은 성취가 보잘 것 없다면? 더 슬프게도, 만약 우리가 꽃이 아니라면? 그러니까 아예 “숲”에서 요
間
구하는 꽃을 피울 수 없다면?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그저 요구된 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하다가, 되돌릴 수도
없는 “완전한” 상처만을 입었을 뿐인 것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상처는 저마다 완전하다.”는 문장이 이
런 상황에 대한 비웃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연에서는 성취에의 긴장이 내면화되어 상처받는 이 상황 이 어느 한 개인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개인에게 해당한다는 것을 “이 꽃 같이, / 저 꽃 같이, / 이 꽃 같이.”를 통해서 말하고 있다.
물론 나는 “숲 속”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맞는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을 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쩌면
나는 “자그만 꽃망울”을 피우는 꽃이 아니라, 수백년의 시간을 거대한 존재감으로 살아가는 느티나무일지
도 모른다. 아직 나는 내가 꽃인지, 거대한 나무인지, 그것도 아니면 나름의 아름다움을 가진 잡초인지 모른다. 그러니 나에게 “숲 속”에서 요구하는 꽃을 피우라고 강요하지 마라.
그러니 나에게 사회에서 요구하는 일방적인 성취의 조건을 강요하지 마라. 도대체 누가, 그리고 왜 나에게 꽃 피울 것을 강요하는가.
Culture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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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Voices 개 념 없 는 김 연 아 의 닭 짓 을 멈 추 게 하 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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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식 디 미 방 ︿ 飮 食 知 味 方 ﹀
디 아 블 로 3 원 정 기
개 념 닭 없 짓 는 을 김 멈 연 추 아 의 게
하 는 방 법
글
김연아가 난리다. 발단은 한 심리학 교수님의
당신에게 하는 질문
‘쇼 발언’이었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스포
무 지 랭 이
츠 스타를 마케팅 용도로 적극 활용하고, 대학
그런데 이쯤에서 자가문답을 조금 해보자.
의 교육 과정 따위와는 관계없이 학위를 주는 행
나는 학교 홍보를 위해 스포츠스타와 연예인에게
태에 대해 비판하던 교수님은 그 상징으로 김연
특혜를 주고 입학 시키는 것에 찬성하는가?
아의 교생실습을 거론하였고, 이를 ‘쇼’로 단
나는 스포츠스타와 연예인이 교육과정을 공정하
편 집
정 지었다.
게 이수하지 않았음에도 대학 학위가 주어지는 것 에 찬성하는가?
후폭풍은 대단했다. 김연아는 교수를 명예훼손
애 란
으로 고소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고, 대중
나는 국위선양을 한 유명한 사람들에게는 얼마든 지 특혜가 주어져도 된다고 생각하는가?
여론은 교수의 악플에 분노했다. 교수의 발언은 사실을 지극히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과 피겨 여
만약 당신이 모두 괜찮다라고 생각한다면 얼마
왕에게 그깟 대학 교육 따위가 뭐가 문제냐는 이
든지 김연아를 적극 옹호해도 괜찮을 것 같다. 다
야기에서부터 심지어 김연아가 교생을 하고 있는
만 일관성이 있는 당신의 주장이 실제로 일어나
여고에서는 실명을 첨부한 공개 발언으로 김연아
지 않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이 글을 더 이상 읽
가 ‘쇼’를 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여고 교사
지 않길 바란다. 혈압만 오를테니. 그런데 위의
와 학생들의 증언이 잇달았다.
질문 중 하나라도 아니다라고 생각하는데 ‘쇼’
일부 교수의 발언을 지지하는 발언과 기사들은
발언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
김연아를 지지하는 거대한 팬덤에 쉽게 묻혀 버
어주기 바란다. 당신은 김연아기 때문에 편을 들
렸다. 과연 김연아였다.
고 있거나 아니면 뭔가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Your Vo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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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를 둘러싼 실체적 진실들.
개 념 닭 없 짓 는 을 김 멈 연 추 아 의 게
하 는 방 법
는 훌륭한 상품이다. 그렇지 않아도 ‘돈 연아’ 로 대변되는 견고한 안티세력이 자리를 잡고 있
‘나는 딴따라다’라는 팟캐스트에서 참 재밌는
는 마당에 교수의 ‘쇼’발언은 의도했든 그렇지
이야기를 했다. 30여분동안 심리학 교수의 인터
않든 김연아의 상품성을 훼손하는 공격이었던 것
뷰를 들려주고는 그들끼리 하는 말이 공개적으로
이다. 그러니 방어를 해야 했고, 고소는 멋진 방
망신을 당해서 김연아 참 기분 나쁘겠다. 명예훼
어 수단이었다.
손 소송은 심한 대처지만 교수의 발언도 김연아
덕분에 김연아의 상품성이 아직은 괜찮다는 것
가 충분히 기분 나쁠 만 했다. 고루한 교수의 꼰대
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고, 꼰대 교수에게 던
짓이다. 대충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그런데 이런
진 고소 공격은 견고해지는 안티세력에 대한 엄
식의 이야기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모
중한 경고였다.
습을 보았다. 그런데 정말 ‘쇼’는 김연아가 기 분 나빠해야 할 말일까?
그런데 고소는 누가 했을까? 우선 사실관계를 추적해보자. 우선 김연아는 우 리나라에 만연한 스포츠스타 특혜정책의 일환으
사실 나는 고소 사태의 처음부터 이 점이 매우
로 고려대학교에 입학했다. 단순한 특별전형이
궁금했다. 과연 누가 고소했을까? 상품성을 훼손
아니라 제발 우리학교에 오세요. 오시면 우리는
당한 스포츠마케팅 회사였을까? 김연아를 끔찍이
당신에게 이런 것을 해드리겠습니다. 라는 좋은
길러온 어머니일까? 아니면 자신일까?
제안을 선택해 김연아는 고려대학교를 들어갔다.
하긴 이런 궁금증이 뭐가 필요하겠는가. 어차피
그리고 김연아는 고려대학교에서 정상적인 수업
김연아의 결정으로 봐도 무방한 것인데. 만약 김
을 받지 않았다. 김연아를 가르치는 교수가 출석
연아의 의사가 포함되지 않은 결정이라면 진정
을 못할 거면 학교에 다니지 마라고 한 지적에서
한 상품이 되어버린 김연아가 안타까울 뿐이다.
도 알 수 있듯이 김연아는 고려대학교가 학칙으 로 지정한 정상적인 수업을 이수하지 않았다. 그 런데 학점은 충실히 쌓였고 학년은 4학년이 되었
김연아의 닭 짓을 멈추게 하자.
고 당연한듯이 교생실습은 갔다. 여기까지가 김연아의 공개된 학교 생활의 실체 적 진실이다.
김연아를 향한 팬덤을 정신병으로 충고한 인터 넷 논객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김연아를 지켜주기 위한 눈물겨운 악플들은 수 년전 황우 석을 지켜주던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김연아
김연아는 왜 고소를 했을까?
가 너무 좋아서 김연아라면 내 전부를 받쳐도 된 다는 순정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상황에 대한 이
우리는 보통 억울한 일을 당하면 해명을 한다.
해없이 그저 그녀를 편들거나 ‘쇼’발언을 정말
오해는 풀려고 하고, 잘못된 주장에는 반박을 한
‘쇼’로 만들고 있는 중이라면 잠시 멈추고 상
다. 하지만 김연아는 고소를 했다. 그것도 명예훼
황을 살펴보길 바란다.
손으로. 어떤 명예를 훼손 당한 걸까. 자신의 교생실습이 ‘쇼’가 아니라 정상적인
혹시 당신이 큰 고민없이 김연아를 옹호하는 덕
학사과정이었다면 이를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음
에 그녀의 상품성이 더욱 오르지는 않았는지. 사
을 주장했으면 충분했다. 보도자료 한 장이면 대
회에 만연한 문제를 제기 했던 한 교수가 궁지에
한민국 대부분의 언론이 김연아의 결백을 증명해
몰리지는 않았는지. 김연아가 여전히 자신이 저
주고도 남았을텐데 고소를 선택했다.
지른 짓이 얼마나 개념없는 닭 짓인지 모르고 있
왜일까? 해답은 단순하다. 반박할만한 성실한 학교 생활 이 없었고, 더불어 김연아는 단순한 스포츠 스타 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스포츠마케팅 회 사의 좋은 상품이다. 엄청난 액수의 돈을 벌어들 이고 있고, 끊임없이 이미지를 재생산 하고 있 58
는 건 아닌지. 우리 생각이란걸 좀 해보자. 그리 고 김연아가 개념없는 닭 짓을 멈출 수 있도록 입 을 좀 다물어보자.
음 식飮 디食 미知 방味 方
1.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은 조선 후기
만은 아닐 터. 그래서 대중들을 타깃으로 한 고
안동에 살았던 정부인 안동장씨(1598~1680)
급스러운 추천의 말이나 별점 나부랭이는 애초
가 딸과 며느리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정리한 음
에 접어두겠다. 그냥 이 순간 배고프고, 무언가
식 조리서다, 17세기 우리 조상들이 무엇을 어
입에 넣어 삼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네이버 지
떻게 만들어 먹었는지 식생활의 실상을 잘 알
식인보다는 살뜰하게 짚어줄 수 있다 자부하며.
려 주는 문헌이다. 모두 146개 항에 달하는 음 식 조리법을 한글로 서술한 최초의 한글 조리서
단, 점포 이름, 가격 등은 정확하지 않다는 것
이기도 하다.
을 유념하시길.
2.
국물이 땡길 때,
원고 요청을 받고서 처음 든 생각은, ‘나
는 무엇을 먹는가’ 였다.
정동국밥 · 청진동 해장국 · 굴국밥
내가 요즘 무엇을 먹고 사는가, 에 대한 통찰이 없이는 소위 ‘맛집’이라 일컬어지는 점포들
난 워낙에 국밥 류를 좋아한다. 고기국물에 밥
에 대한 소개를 늘어놓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말아먹는 게 최고의 몸보신이라 여기던 때도 있
는 판단이 서서다. 난 뭘 먹고 다니지?
다. 고기가 없을 땐 무조건 시원하고 얼큰한 국 물이면 만족.
나는 ‘누구와’, ‘어디에서’, ‘무엇을’
글 사 진 유 성 은 편 집 애 란
먹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 사람인
경대 동문 건너 내리막길에 위치한 정동국밥은
지라 추후의 편리함을 위해 아이폰4S로 기록해
그 유명한 ‘마늘간지+부추간지’국밥이다.
두는 편이다. 기록은 곧 게재로 이어진다. 초초
내가 다녀본 무수히 많은 국밥집 중 다진 마늘
초 근접과 삼각구도를 자랑하는 나의 사진들은
을 그렇게나 자유로이 넣어 먹을 수 있게 한 곳
페이스북 ‘맛있담벼락’에 올라간다. 실시간
은 정동이 유일하다! 젓갈이 된 새우 열 서너 마
으로 꾸역꾸역 올라간 음식 사진은 페친들의 아
리를 넣고, 다진 마늘을 크게 한 숟갈 넣고, 부
밀라아제를 유발하고 급기야는 흥분의 ‘좋아
추무침을 한 웅큼 올려놓으면 그 만한 풍채가 없
요’를 얻어낸다. 그 메커니즘은 음식에 따라
더라. 가격은 4500원.
상황에 따라 크게 다르지 않다. 동문엔 정동이 있고, 경대정문 신암동엔 청진 (나의 경우에) 그 어떤 아름다운 풍광보다, 미
동이 있다. 최용석의 뼈큰 청진동 해장국?이라
사여구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는 복잡한 구조의 이름을 지닌 이 해장국집엔!!
것은 ‘먹을 것’을 담은 사진이었다.
감자탕과 갈비찜도 있지만 역시 예쁜 셋째 딸 은 해장국이다. 단돈 6000원. 북문장 밑에 있
옳거니. 무릎을 탁 치니 그간의 소회가 밀려온
는 또바기는 6000원에 고기 두 덩이를 주지만
다. 내가 ‘먹고’싶고 ‘먹으려했던’ 것이
청진동은 무려 세 덩이를! 어찌 아니 감탄할 수
‘사람들의 욕망’이자 ‘좋아요’가 아닐까
있을 쏘냐.
생각하니 씁쓸하기도 하다. 아프리카TV의 별 창녀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난 벗고 설치진 않
농장문 앞 신호등을 건너면 바로 보이는 굴국밥
았으니 차라리 아름다운 페부커(facebooker)였
집도 마음에 든다. 굴국밥, 새우굴국밥, 쭈꾸미
어!!!라고 자위하며 사진들을 살핀다. 경대 거주
볶음 등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 4500원, 5000
녀(女)의 페북이니 만큼 학교 주변에서 파는 빛
원짜리 굴국밥이 무뚝뚝한 돌쇠마냥 여심을 빼
깔 고운 음식들이 많더라. 그래서 골랐다.
앗더라. 간도 딱 맞고 목구멍을 넘어가는 순간 감탄이 햐 하고 나오는데... 혹자는 너무 조미 료 맛이 많이 나서 먹을 때 마다 탈이 난다고도
3.
너도 나도 ‘맛집 블로거’가 되어 가고,
했지만 난 어찌됐든 즐겨찾게 되더이다. 허허.
별점이 흩뿌려진 통에 언짢아진 것은 기실 나 뿐
앗. 그리고 이 굴국밥집의 비장의 무기, 콩국수 가 요즘 영 눈 앞에 어른거린다. 콩국수는 만들 Your Vo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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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진동 해장국, 부엌놀이 기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 콩국수면의 탄력과,
빙수며 모두 후식 후보다. 녹차빙수를 시켰었는
소금간이 포인트인데. 어찌된 일인지 콩국수를
데 녹차 아이스크림도 견과류도 엄청 엄청 많아
파는 전국의 김밥전문점과 분식집 아주머니들
서 흥분하며 먹었던 기억이 난다. 빙수도 경대
은 그리도 면을 불려삶고 간을 딱딱 못 맞추시는
북문 몇 손가락에 꼽히는 맛! 사장님이 엄청 엄
가. 한탄하였으나 이 집을 발견하곤 주방 아주
청 친절하신데 우아하시기까지 해서 대접받는
머니들의 예리한 미각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
느낌도 드는 가게다.
다. 역시 소금간이 잘 된겨. 콩국수도 5000원. 일상다반사는 경대 여학우라면 누구나 한번쯤 은 들어봤을!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팬시한 식사를 원한다면,
일상다반사 캬. 사실 난 경대정문과는 궁합이
부엌놀이 · 두오모 ·일상다반사
잘 안 맞는 것 같아서 그 쪽으로는 발걸음을 잘 두지 않지만 아주 가끔 혼자 쉬고 싶을 때 들르
갈수록 까페와 레스토랑의 경계가 모호해짐에
는 곳이다. 이 곳의 식사는 맛집 블로그에서도
따라, 식사와 음료가 동거하는 모양새를 많이
보일 정도로 입소문이 나있다. 점심 특선으로
찾아볼 수 있다. 학교 주변 눈에 띄지 않는 조용
고기볶음밥과 블루베리 요거트, 여러 가지 채소
한 곳에 위치한 이 곳들. 아기자기하면서도 정
구이가 나오는데...난 한 번도 안 먹어봤...그래
겨움을 늘어놓은 인테리어는 필수다.
서 자세한 설명은 패스. 난 잘 모르니까. 그러나 워낙 많은 지인들이 입이 닳도록 얘기했던 플레
부엌놀이는 경대 북문 K플러스 할인마트, 양
이스라 놓칠 수 없었기에...
기, 쌤스토리 네거리에서 과일가게 옆으로 고개 를 돌리면 찾을 수 있다. 사장님이 직접 만드셔 서 간판도 오목조목 팻말도 오밀조밀하다. 에피
입맛 없어서 짜증날 때,
타이저로 나오는 요거트, 메인요리, 에이드까지
언덕 아래 집 · 춘천막국수
가 한 코스다. 가격대는 6~7000원. 파스타도 파스타지만 라이스 종류가 많아서 자주 찾게 되
아무 조건 없이 갔다가 횡재하고 싶을 때. 가
는 곳이다. 치킨 데리야끼 덮밥과 버섯 크림 치
벼운 마음으로 갔다가 배를 든든히 채우고 싶을
킨 라이스가 유명. 나는 다 맛있던데^^;; 잘 사
때 찾는 곳이 있다.
는 친구 집에 초대되었을 때 그 친구의 교양있 는 어머니가 만들어주실 법한 모양새다. 가정
경대 후문에서 두 블록 나간 후 왼쪽 언덕 아
식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은. 친숙하면서도 그
래에 있는 버섯찌개 김치찌개 전문점 언덕아래
렇지 않은. 정교하고 정성스러운 음식들을 만
집.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곳인데 처음에 너무
날 수 있다.
홀릭 한 나머지... 맛있담벼락 잇따른 사진 투척 으로 이 집의 친척딸이냐는 의혹을 받았던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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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오모는 북문 산책 맞은편, 고기거리 끝자락
다. 무얼 시키든 큰 철판에 먹음직럽게 담겨 나
에 있다. 옛날엔 남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맑
오는 이 요리의 모양새에 반하고, 두당 5000원
음’이라는 가게였는데 지금은 여사장님이 점
정도의 가격에 반한! 집과 가깝지 않아서 그저
령하신 두오모다. 피렌체의 상징인 르네상스 양
아쉬울 따름인 시크릿 플레이스다. 버섯을 워낙
식의 두오모 성당과는 이름만 같다. 우리의 북
좋아해서 감당 안 되게 흡입하는데, 여기선 마
문 두오모 인테리어는 예전 ‘맑음’ 사장님의
음껏 빨아들일 수 있어서 좋다. 뭔가 약간 밍숭
취향대로 요시모토 바나나의 ‘하드보일드 하
맹숭하지만 국물이 졸릴수록 간이 맞아 들어가
드럭’이다. 약간은 자극적인 치킨샐러드스파
는 그 황홀경. 처음 알게 된 남자와 약간의 시
게티가 가끔 생각이 난다. 비스킷 같은 것도 들
간을 보내고 서로의 취향이 닮아있는 것을 확
어있어서 먹고 나면 입 천장이 아프긴 한데 여튼
인했을 때의 짜릿함과 비슷하다. 사장님 내외
상콤하니 여자들이 좋아할 맛이다. 버섯크림치
분이 무척이나 친절하시고 어머니표 깔끔 정갈
킨 라이스도 꽤 입에 맞았다. 두오모의 하이라
한 기본반찬이 무제한 리필되는 그 넉넉함이란.
이트는 후식이다. 메뉴판에 있는 커피며 주스며
다른 정식집에서 나오는 기본찬과는 비교 자체
언덕 아래 집, 두오모 가 불가능인 수준이다. 수줍은 메인과 위풍당당
와인하면 역시 이 곳. 프랑스어로 ‘함께’라
한 사이드의 화합을 경험하고 싶다면 경대 후문
는 뜻의 아벡. 허디거디 옆 골목 안으로 들어가
으로 가시길.
면 비밀의 정원같이 생긴 가게가 있다. 그 곳이
경대 북문 바뷔치 2층에 있는 춘천막국수 칼국
바로 아벡. 경대 불문과를 나오셨다는 사장님이
수. 이 집은 사실 가 본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
계시고 무수히 많은 와인병이 우릴 반긴다. 와
도 마음에 점이 남아있다. 적당하게 인스턴트
인은 잘 모르지만 그냥 적당히 달고 적당히 입
같은 맛이 나다가도 건강을 생각한 것 같기도 한
에 잘 달라붙는 걸로. 5000원 짜리 하우스 와인
맛. 가격도 5000원 정도였던 듯...두 명이 가서
을 자주 마신다. 하우스 와인의 종류는 그 때 그
한 명은 상큼한 막국수를 시키고, 다른 한 이는
때 다르다. 식사류는 좀 싱거운 편이라 잘 먹지
시원한 칼국수를 시킨다면 한 번에 냉탕과 온탕
않지만 와인이랑 함께 하면 또 어찌나 매력적인
을 오가며 그 맛의 간극을 비교해 볼 수 있을 것.
지! 시끄럽지 않은 모임 장소로 딱이다.
식사가 끝나셨다면,
다면? 역시 봉구식당이다. 계란으로 워낙 유명
한방차 · 칵테일 · 와인 · 계란프라이?
한 곳이라 한 번 갔다오면 계란 프라이 냄새도
바닥이 보이지 않는 화수분 같은 안주를 원한
맡기 싫어지지만 점포 내에 있는 동안은 행복하 많이 씹어 삼켰으니 이제는 꿀꺽꿀꺽 혀로 목구
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계란 세 개를 톡톡톡 깨
멍으로 밀어 넣어 목을 축일 차례요.
고 맛소금을 샤라락 뿌릴 때의 그 작은 설렘이 란. 뭐 대단한 요리 하는 것도 아닌데 모두의 기
소담스러운 양갱과 한방차가 나오는 다락. 이
대를 한 몸에 받을 수 있다. 그것이 계란 프라
곳은 북문 봉골레길로 가다보면 이모네 꿀막 맞
이를 하는 사람의 숙명이자 매력. 9000원 하는
은 편, 조금은 난해한 외관을 한 채 우리를 기
김치찌개도 유명한데, 이 또한 화수분과 맥락을
다리고 있다. 조용조용한 젊은 사장님 내외분이
같이 한다. 육수가 무한으로 리필되기 때문. 김
정성스럽게 음료를 내리고, 양갱을 올려주신다.
치찌개를 재탕하고 계란을 몇 십개나 깨부수는
딸기주스가 테이크 아웃하면 1900원인가...크
내 자신을 보고 있노라면 봉구식당의 재정문제
게 적혀있던데 난 한 번도 먹어본 적 없고 4000
가 심히 염려되지만 뭐. 나만 그런가? 소주에 맥
원 짜리 곡물음료를 참 많이 먹었다. 잣이며 팥
주에 아무리 마셔도 안주 값이 별로 들지 않아
이며 다양한 견과류까지 있는 다락의 음료들은
좋은 친절한 곳이다.
목을 축일 뿐 아니라 배까지 불리니 일석 이조 라. 일주일에 다락에서 오일을 머물던 시절도 있었다. 양갱이 참 맛있다. 사장님이 포장해서
4.
싸주시기까지! 센스 짱.
설하다보니 어느새 날이 밝아버렸다. 장씨 부인
내 맛있는 담벼락에 연재했던 사진들을 해
이 소중히 한 자 한 자 기록했던 그 옛날 선조들 칵테일을 파는 곳은 많지만 전체적인 인테리어
의 요리법은 경북대학교 도서관에 고이 누워있
나 분위기로는 허클베리 핀이 제일 무난한 듯.
다. 사실 누군가 좋아요를 누르건 말건, 내가 먹
예전엔 고고스토리나 앳을 많이 찾았는데 새로
은 음식을 훔쳐보건 말건 내가 꾸준히 음식사진
운 장소가 주는 낯섬과 새로움에 탐닉하다보니
을 찍고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은 결국 장씨 부인
이 곳을 찾게 되었다. 이야기 보따리를 술술 풀
이 그랬던 것처럼, 기쁨과 전수에서 기인한다.
게 하는 마력이 있는 이 곳. 아마 구석에 있는
일상에 충분히 녹아있지만 나에게 또한 충분히
큰 나무 때문인 것 같다. 진실의 나무. 지난 가
특별한 먹을거리들을 기록하는 것은 나의 소소
을부터 나는 얼마나 진실을 불었던가. 이상하
한 즐거움이요, 또 내가 누린 행복을 여러분도
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 장소다. 칵테일은
같이 나누었으면 하는 나의 작은 바람이다.
6~7000원 선. 난 주로 7000원짜리 화이트 트 래쉬를 마신다. 흰 쓰레기? 모양새가 화학실험 하고 비커에 남은 찌꺼기 같긴 한데... 맛은 나 쁘지 않아서. 이름도 재밌고. Your Vo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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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3 원정기
글 조창훈 편집 애란
화려한 데뷔였다. <디아블로 2>이후 12년만의 신작이었다. 출시 전후 상황은 다들 아실테다. 샤넬백이 12년 만에 나왔다고 생각해보라는 둥, 올해 공무원과 각종 시험엔 여초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둥, 개발사 ‘블리자드’측이 6개월 만에 깰 수 있다던 걸 한국인들이 6시간만에 깼다는 둥, <디아블로 3>는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그래서 수기를 쓰게 됐다. 원정대를 조직해, 디아블로를 잡으라. 직접 해보고 싶었지만 중독되면 빠져나오지 못할까 두려웠던 분, 근래 남친의 문자 답장이 ‘ㅇㅇㅋ’, ‘ㅋㅋㅋ’, ‘ㅎㅎㅎ’일변도라는 분들을 위해, ‘정찰 후 보고하라.’는 명이 떨어졌다. (원정대원이 중독의 구렁텅이에 빠지든 말든 상관없다.) 이 수기는 매뉴얼이나 공략본이 아니다. 그런 건 네이버 선생께 물어보라. ‘애느님’으로 통하는 <모디> 편집장님께서 내게 요구했던 건, 고뇌와 희열이 포함된 ‘기승병맛’의 수기였다.
디아블로3는 결혼생활에 쉽게 비유된다. ‘일반’난이도
쩌리짱도 쉽게 해여
는 연예기, ‘악몽’난이도는 결혼약속기, ‘지옥’난이 도는 신혼기, ‘불지옥’난이도는 죽을 맛이라는 그 이후.
오후 5시. 계정 등록을 했다. PC방은 유료계정 없이 추가
무엇보다 가장 힘든 건 ‘접속’이라고. (접속 불량을 뜻
요금이 붙는다. 마법사, 야만전사, 수도사, 부두술사, 악마
하는 ‘에러코드37’은 전세계 솔로들의 타도대상이다.)
사냥꾼, 5개의 직업 중 하나와 케릭터 성별을 정할 수 있
원정대는 그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경북대 서문의 개업 1
다. 나는 여자 야만전사를 택했고, 민석은 활을 쏘는 남자
주일된 PC방으로 갔다. 하지만 출진에서의 문제는 다른
악마사냥꾼을 했다.
데서 터졌다. 레벨21의 에이스 ‘애느님’(그래. 돼지야. 남친이랑 잘 먹고 잘 살아라.)과 녹색당 청년 대표로 활동
게임이 상당히 쉽다. 나와 같은 쩌리가 아라내애의 동굴에
했고, 게임을 심오하게 해주실 것 같았던 형석 씨가 불참
서 첫 죽음을 당한 때가 6시 35분이었다.(물론 민석은 죽
을 선언한 것이다. 결국 남은 건, 자칭 잠적 중인 일반 대
지 않았다. 그는 원정 내내 3번 밖에 죽지 않았다. 일반 난
학생(타칭 덕후계의 듣보잡) 민석 군과 나 둘이었다. 조촐
이도에서는 보통 이렇단다.) 내가 좋아하는 게임은 FM이
한 원정대는 페이보릿 아이템 불벅와 맥콜로 의기를 투합
다. 판 깔아주면 혼자 돌대가리를 이리 굴렸다, 저리 굴렸
하며 장정에 나섰다.
다 하다가 MB(멘붕)각하께서 납시면 잠시 접는 류의, 다소
DIA 정적이고 짱구 사용하는 게임을 좋아한다. 세밀한 컨트롤 이 필요한 게임은 잼병이다. <디아블로2>에 비해서도 <디
아블로3>는 일부러 쉽게 하도록 만든 티가 많이 났다. 몬
스터를 죽이면 에너지를 바로 채울 수 있고, 죽어도 전장에 서 부활이 가능하다. 아이템도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
누가 가지니’를 두고 싸울 필요 없고, 케릭터 육성도 레 벨업에 따라 자동이다. 고로, 높아진 타격감으로 스트레스 풀이 몬스터만 죽이면 된다. 남친따라 스타크래프트 배우
느라 고생하셨던 여성분들, 걱정 덜어 가시라. 그대들에게 PC방 담배냄새와 함께하는 축복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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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이 뭔지 알기나 해요?
오 레아. 오 마이 레아.
내가 닦아주겠다며 악마를 베고 가르고 쐈다. 내가 앞에서 몸빵을 하면 민석은 뒤에서 쓸어 담았다. 2막은 군주까지
<디아블로3>는 총 네 막으로 구성돼 있으며, 4막의 대장
강했다. 3막의 배경이 좋았다. 그리고 3막 군주가 잡히자,
이 디아블로다. 일반난이도의 디아블로를 깨면, 악몽, 지
레아가 검은영혼석을 흡수해 디아블로로 바뀌는 과정을
옥, 불지옥 4단계의 난이도가 이어진다. 스토리의 중심은
목격됐다. 그녀는 일곱 악마까지 흡수해 더욱 강해졌다. (
레아라는 여주인공이다. 20시 30분. 죽어나가는 케릭터와
그래서 3의 디아블로는 암컷입니다) 레아의 목소리도 변
후달리는 저질체력으로 집에 가고팠을 때, 나의 빛과 소금
했다. 참 게임할 맛 떨어지더라.
이 되어줬던 건 다름 아닌 그녀다. 동양인스러움이 은근 밴 이목구비, 깔끔한 적색 머리에 하얀 살결, 게임케릭터
4막은 몇 번의 죽음이 있었지만 짧게 끝났다. 조금 싱거운
치고 과하지 않으나 육감적인 바디. 평소 나는 압도적 외
감도 있었다. 레아를 처치하는 과정은 따로 설명하지 않겠
모의 여성은 재앙을 주리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있어왔다.
다. 다만 예상하지 못한 배신이었다.
하지만 레아가 “희생이 뭔지 알기나 해요”라 외칠 때면, 인간이 모니터 속에 들어가는 유비쿼터스 시대는 언제 올
첫날 5시간과 뒷날 5시간 총 10시간이 걸렸다. 레벨은 민
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석이 30, 내가 29. 일반적인 플레이어보다 레벨이 조금 더 높은 상태로 마쳤다. 악몽 난이도까지 계속 할 자신은 없
각설하고, 전체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태초에 천
었다. 악몽은 지금보다 훨씬 어렵다고 했다. 나는 원정 기
사와 악마, 인간이 있었다. 천사와 악마가 싸웠는데, 천사
간 동안 대략 15번 정도 죽었는데, 정신줄 놓고 들이대다
가 악마를 죽이려면 인간도 죽어야 한다는 어이없는 말을
죽는 경우가 많았다.
한다. 그래서 이에 반기를 든 정의의 대천사 ‘티리얼’이 인간계로 내려와 플레이어들을 돕는다. (티리얼이 보우하
전체적인 느낌은 일반난이도는 누구나 할 수 있도록 쉽고
ABLO 사 인간 만세!) 플레이어들은 전작에서의 4명의 군주 악마
단순하게, 지옥과 불지옥은 덕후들을 위한 게임으로 만들어
들과 <디아블로3> 3명의 군주 악마 총 7명을 ‘검은영혼
두 토끼를 잡으려 한 듯 했다.(외국에서는 거래도 가능하다)
석’에 가두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3막을 깨면 참 기괴
한편의 환타지 소설같은 스토리가 매력이고, 스트레스풀이
하고 절망적인, 첫사랑이 임신한 듯 한 상황이 등장한다.
용으로 하기 적절했다. 중독성은 명성에 비해 높지 않은 듯 했다. 물론 청순한 게임두뇌를 가진 이에 한해서다.
첫날의 일정은 밤 10시에 끝났다. 원정에 앞서 사기는
높았으나 2막의 노가다성 퀘스트에 체력이 고갈됐다. 이 건 새PC방증후군 탓 일거다. 우리는 아직 젊다. 늙지 않 았다. 결코.
10시간. 그녀를 죽이다.
이튿날, 불벅과 맥콜이 공급됐다.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린
다는 2막을 계속했다. 레아의 눈물이 많아졌다. 그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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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2012년 7월호 정가 3,000원 등록번호 대구, 라07695 발행일 2012년 7월 6일 등록일 2012년 4월 20일 발행인 성동현 편집 김애란 변찬준 성솔지 김가람 하선화 기사 및 취재 김희영 김은후 김진나 김여름 이민정 송승태 문지현 전략 및 마케팅 정중근 채희원 성현우 김지영 기고 강귀선 채숙향 박영철 이형로 조창훈 유성은 무지랭이 사진 문찬미 이민정 이형로 인쇄 성진인쇄 공식판매처 경북대학교 생활도서관 열린글터 정기구독 및 광고, 잡지 비치 문의 modiedit@naver.com 010.3805.1470(채희원) 후원계좌 신한 110-360-292947 성동현(모디다) 또는 www.tumblbug.com/modi8 을 통해 후원! www.facebook.com/magazinemodi modi.tistory.com
Staff's Comment 영희_ 사람 인(人)이 왜 저렇게 서로 기
성현우_ 제가 뭘 잘한게있나싶네요.ㅠ 다
변찬준_ 향기나는 사람과 함께하면 행복
대고 있는지 이제야 알았다. 사랑하는 아
음호부터는 정말 더 열심히하겠습니다 ^_^
하고, 그 마음이 기쁩니다. 6월 내내 새 모
부지, 어머니, 동생들, 친구들, 선배들, 후
디 식구와 모디로 만난 사람들 덕분에 저
배들, 교수님들, 후원해주신 분들 모두모
하선화_ 한 번의 클릭으로 결정되는 세상.
는 행복하고 기뻤습니다. 감사합니다. 7
두 감사드립니다X100. 8월호는 더 재밌
몇 초안에 판단되는 인상. 무심코 넘어가
월은 여행입니다.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
고 알차게 만들수 있을 것 같아요.
는 책장. 그러나 이즈막 나는 한 곳에 머
들에게 제가 받은 향기를 나누는 달이 되
무르는 연습중이다.
었으면 합니다.
로 만들어지는 인생. 모디는 나에게 가장
김지영_ 모디식구가 되어 처음으로 후기
베짱이_ 모디에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이
크고 반짝이는 껌딱지다. 알록달록한 향
를 쓰게 되었네요. 7월호 준비한다고 울
늘었다. 자꾸 자꾸 모디길.... 그리고 내가
기와 색깔이 가득한. 열심히 불어대느라
모디식구들 넘넘 수고많았구요~ 다음호
인턴에 가있는 두 달동안 '모디'여 살아있
머리가 띵해져도 좋으니 이 소중한 껌딱
부터 더더욱 열심히 참여하겠습니다~!
어야 돼!!!ㅋㅋㅋ
지가 계속 내 발밑에 찐득하니 붙어있었
모디 화이팅~!!
MJ_ '어쩌다 길 위에서 밟은 껌딱지’들
솔지_ 모디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몇일동
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름_ 한 발 더 내딛은 기분이다. 그 발을
안 설렘이 재미로 점점 커지고 있어서 뿌
슬기_ '소란스럽다'. 시끄럽고 어수선한데
푸욱 담궈야 겠다. '모디'속에 있어서 뭔
듯하옵니다! 언제나 하고싶은 일과 하고
가 있다는 표현이다. 요 몇주새 회의 시간
가 뿌듯하다.. 후기쓰는 것도 뭐라써야 할
있는 일이 일치할때가 제일 행복하듯! 노
은 확실히 소란스러워졌다. 하지만 이것
까 고민이 된다..모르겠다..'모디'야 안녕?
력하고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은 필시 우리가 제대로 나아가고 있음을
고마워! 우리 앞으로 같이 커나가자? 화
알리는 좋은 소란이다. 이 소란스러움이
이팅!
오래갔으면 좋겠다.
불곰_ 함께하는 사람이 늘어나 기쁩니다. 이번에도 살아남아서 기쁩니다. 다음 달
진나_ 우와..벌써 모디 7월호가 나왔네
도 기뻤으면 좋겠습니다.
가람_ 내가 쓴 기사가 실린다니 신기 방
요.. 엊그제 창간 준비호를 만든것 같는
기ㅎㅎ자랑해야지~ 다들 너무 수고하셨
데.. 너무 기쁘고 뿌듯해요..! 더더욱 열심
애란_ 23살에 엄마는 나를 낳으셨고, 나
어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당*_*
히 모디를 만들겠습니다..모디 많이 사랑
도 이제 23살이 되었다. 책임감, 그것을
해 주실꺼죠^^♥?!
받아들일 때.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채희원_ Thank You!!^^ 모두 감사합니다.
chyam_ 나를 울리는 장면들을 사진으로
은 흉내내는 글인 마냥 부족하고 서툴지
잘할께요!!ㅎㅎ 잘하자~ㅎㅎ
담아내는 작업이 좋아서 시작했던 '사진찍
문지현_ 저에게도 이렇게 후기를 작성할
만 많이 배우고 채워나갈 수 있도록 '모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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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나에게 참- 많은 감사한 인연들을
에 임하겠습니다.
송승태_ 여기에 글 쓸 자격이 될지는 모
만들어주었습니다. 창간호때 부터 함께 할
* 자칭타칭 '모디'안에서 "글쟁이"가 될 그 날
르겠지만, 아직 투박하고 서툴지 모르지만
기회를 주었던 모디식구들, 내 사진 실렸다
을 위해 :-)
계속 노력해서 잡지에 어울리는 글을 쓰도
고 같이 캭캭 대며 책 사준 친구님들 감사
록 노력 할게욧~! '모디' 만세!
합니다. 8월호도 ....사주신거져....?ㅋㅋㅋ
후원 안내 적자가 쌓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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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를 읽을 수 있는 곳입니다 경북대
대구가톨릭대
<북문>
파리파게뜨, 나의 아지트 newyork, newyork, 엔제리너
내사랑고로케, COFFE CERA’B, 다락, 오솔길, Coffee
스, 2fn 미용실, gellaccino, 봉대박 스파게티, caffe pas-
effect, 아엘리아, 엔젤리너스, 공간 139, 스타일-D,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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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해어저널, 8days, cafe rome, 뮤직트리, 초콜렛,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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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
<쪽문>
the paella(더 빠에야), 포레스트, 카페 모런 , 핸즈커피 (
KHALDI COFFEE, 꽃다방, VERO Espresso
도서관 쪽), cafe PIO, E-NING, 카페 베네 (갤러리존 근 처), COFFEA COFFEE (갤러리존 근처), 핸즈커피, 카페
<동문>
DOYO, 커피 가나다, 카페 티아모, 탐앤탐스, 카페 프란
KHALDI COFFEE , VERO Espresso, 희루 , 커피 한톨
세스코, 소호카페, Awesome, Awesome (구두골목), 인 더가든, COFFEA COFFEE (아카데미점), 파스쿠치 (228 공원 근처), DAVINCI COFFEE(228공원 근처), 엔젤리너
계명대
스 (228공원 근처), 커피명가, 박승철헤어스투디오, 술독 에빠진화덕쟁이, 오케이헤어, 커피앤와플, 우’s 커피,
DAVINCI COFFEE, 핸즈커피, 모캄보커피, Mr.봉 스파게
COFFEA COFFEE (반월당쪽), 다님 게스트하우스
티, Cook&Joey, e`Sole, GENIE BROW, salon de humming, VERO Espresso, Barista-B, Campo
영남대 대구대 버르장머리, 김태준헤어살롱, 더카페, 지오헤어, 무극안경 핸즈커피 대구대점, cafeamo-te 대구대점, picasso 헤
원, 초콜릿헤어, 스타일나라, 일그라파, VERO Espr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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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대2호점, 커피모어듀, 꿈을파는사람들, 까페나미, 커피 공방, 더브리지, DAVINCI COFFEE, 커피명가, COFFEA COFFEE, 아베크M, 파리바게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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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T O U A N D T U M BLBUG 후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조 김동수 김동은
김세훈 김옥겸 김은지 김재권
김정희 김진욱 김창규 김현길 김희영 모성진
문찬미 미나 박상현 박종명 신호준 윤선후 이경석
이대우 이동환 이두영 이민혜 이지현 정중근 정희수 조은별 표선정 한근혜 허인철 현성환 일루와 DaJeong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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