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X-Mas # 08 대구/경북 대학생 문화잡지
Inside 마인드맵으로 읽는 2012 대선 / p.04 (대구경북) 기숙사생들의 수다 / p.12 내 룸메를 소개합니다 / p.17 대구 래퍼 Reflow / p.25 - 경상도 스웨거‘내다 내다’
3000won
구매 금액 전액은 다음호 발행에 사용 됩니다. 감사합니다.
3
<모디>가 모디? 2012년.
1 모디는 대학생이 만듭니다 모디는 대구 경북 지역 대학생들이 기획 취재
모디를 시작했습니다. 4월에 처음 세상에 나온 모디는 올해 총 9번 나왔습니다. 9번의 시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편집 배포 등 모든 작업을 직접 하는 대학생 들이 만드는 대학생 잡지입니다.
2 모디는 대구 경북 대학생을 위한 잡지 입니다 모디는 대구 경북 30만 대학생을 위한 잡지
모디 덕분에 우리는 매달 새로운 사람들과 만났습니다.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 친구, 길거리에서 힙합하는 친구, 심심해서 플래시몹을 하는 친구. 방송작가를 하는 친구.
입니다. 전국을 대상으로 하거나 서울 지역만 을 위한 대학생 잡지는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구 경북 지역 대학생들의 잡지는 모디 밖에 없습니다.
대구의 친구들은 보수적이고, 뻔하다라 생각하셨나요? 모디로 만난 친구들 모두는 너무나 열정적이고, 특별했습니다.
3 모디는 지역 문화와 함께합니다 모디는 대학생들이 이야기와 함께 지역 문화
모디 덕분에 우리는 매달 새로운 대구와 만났습니다. 영대락페스티벌, 컬러풀대구축제, 2012 대구사진비엔날레, 북성로 공구골목, 달성습지, 룰루랄라 예술창고, 명태.. 대구는 밋밋하다, 조용하다라 생각하셨나요? 모디로 둘러 본 대구는,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들로 흥미진진했습니다.
를 함께 다룹니다. 문화는 사람이 함께하지 않 으면 존재할 수 없습니다. 대학생들과 지역 문 화의 만남. 모디가 꿈꾸는 현재입니다.
4 모디는 적자경영을 계속하고 있습니 다 모디는 사양산업이라는 인쇄 잡지 매체를 고
우리는 매달 한 권의 책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모디는 분명 한 권의 책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적자에 허덕 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희가 잡지 를 만들 수 있는 것은 '망하지 않아서'입니다. 문 닫으려는 순간이 올 때마다 보이는 오른손
독자 여러분께도 '모디'가 앞으로 그런 잡지가 되었으면 합니다.
과 보이지 않는 왼손이 저희를 받쳐주었습니
한 권의 잡지를 넘어서,
다. 저희가 적자경영임에도 포기하지 않는 이
당신, 그리고 우리를 '발견'하는 장소로 말입니다.
유입니다. 여러분도 저희를 받쳐주는 손이 되 어주세요.
모디와 함께, 다사 다난했고, 행복했던 2012년을 마무리합니다.
5 모디는 지역 대학생 네트워크를 꿈꿉 니다 대구 경북 지역에는 30만 명의 대학생들이 살
내년에도 이 행복한 발견이 계속될 수 있기를 기원하며.
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네트워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디는 이런 지역 대학생 들의 네트워크 형성을 꿈꿉니다. 그 속에서 지 역 청년들의 열정과 희망이 싹트길 소원합니 다. 그렇게 대구 경북이 다시금 활력을 찾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
모디에서 대구 경북 대학생들의 행사를 응원합니다. 모디 메일(modiedit@naver.com)로 동아리, 학과, 봉사단체 등, 대학생들이 직접 만들고 있는 행사의 정보를 보내주세요! 새해부터는 무료로 잡지에 실어 드립니다. (월간지 특성상, 40일 이내 이루어지는 행사만 홍보 가능)
대구 경북 대학생 문화 잡지 <모디> www.facebook.com/magazinemodi modi.tistory.com modiedit@naver.com
4
CULTURE
ISSUE 04
마인드맵으로 읽는 2012 대선 - 마인드맵 이슈 톡톡 - (역대 대통령의 개성으로 뭉친) 사기캐통령
20
이 달의 행사소식
22
이 달의 연극여지도
08
Pre-winter Party - 모디가 제안하는 Party Look
36
SMALL GALLERY
12
기수다 (기숙사생들의 수다) -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기숙사 - 내 룸메를 소개합니다 - 룸메열전
42
지극히 주관적인 장면들 - <577 프로젝트>
44
좋아서 하는 발표 - 거리로 나온 문화
46
이 애니 어떠니 - Welcome To Webtoon
49
마림리포트 - 그림으로 알아보는 나의 심리
56
그래도 인도니까 - 지금 이 순간, 나누지 않으면 안 될 것들
UNIVERSITY 21
대학과 대학생을 위한 발칙칼럼 - 멍청아, 문제는 투표야
24
별난대학생 인터뷰 - 경상도 스웨거 "내가 내다" 대구 래퍼 <Reflow> - '함께'하는 재미진 봉사활동 <청년봉GO>
34
동아리 스토리 - 무대를 사랑합니다 <계명대극예술연구회>
38 40
REGION
청춘을 바꾸는 선택, 유학 - <워킹홀리데이 Q&A> 편
50
발로 뛰는 나불나불 - 대구경북 희망식당
52
온데 만데 오만데 - 일상이 예술이 되어라 <범어 아트 스트리트>
55
갱상도 사투리 사전 <머라카노> - 쌀? 아니 살!
Sex and the university - 흔한 풋풋함의 나쁜 예
YOUR VOICE
58
마인드맵으로 읽는
2012 대선 글 지현 민정 / 그림 제인제이
ISSUE
7
8
ISSUE
콕 콕 마인드맵 이슈 정리 민정 / 편집 애란
MBC 안철수 대선후보 박사학위 논문표절 의혹보도 '아니면 말고'식의 함량 미달보도 유력 대선후보의 논문표절의혹이라는 민감한 사안임 에도 화면오류, 과장된 표현, 취재 미비, 반론권 미보 장 등의 문제를 다 가진, 공영방송의 보도라고는 도 무지 믿어지지 않는 2012 대선 최악의 언론보도.
후보단일화 정권교체의 필승카드로 여겨지며 많은 이가 염원했던 '후 보단일화' 후보 단일화는 설렘과 기다림, 밀당과 체증, 눈물과 실시 간 검색어 1위를 남기고 결국 안철수 후보의 사퇴로 마무 리된다. 2012 대선 후보들에게 밀당을 배우다.
"저녁이 있는 삶" 손학규의원이 민주통합당 대 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며 내건 슬로건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 가 시작됩니다.'처럼 길지 않 박근혜의 헤어스타일
아 '박근혜가 바꾸네'같은 임펙
'늘푸른나무처럼 한결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트를 가지고, 서민의 삶과 그
되면 좋겠지?' 뭐 일단 헤어스타일 하난 정~
들의 바람을 여섯 글자에 담
말 한결같다. 일명 "혜" 어스타일. 자매품: 왼
아내 당시 경쟁자였던 '사람이
쪽 가슴에 단 브로치
먼저다'의 문재인 후보가 직접 "제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 좀 빌려 써도 되겠습니까?"라는 말까지 하게한 2012 대선 가 장 스마트한 슬로건
증발 너도나도 들고 나왔던 '경제민주화' 어디 갔어???? 정책선거 다 사라졌어!!!! 'TV 토론' 어디 갔어????? 다 사라졌어!!! 국민의 알권리까지 싹 사라졌어!!!!!
ISSUE
(역대 대통령 개성으로 뭉친)
사기캐통령 글 영희 / 그림 그나
9
10
ISSUE
ISSUE
사진 유영 승지 / 편집 솔지
PRE-WINTER PARTY 11월 15일 모디는 PUBist와 함께 HAVANA EXPRESS에서 네트워크 파티를 진행했다.120명과 두모이 (두 남자가 모자를 쓴 이유), 도노반과 제 3행성 공연이 함께한 혹한기 대비 파티. 친구 따라와서 새 친구 만들고 간 사람들 이 많았다는 후문이~ 파티는 계속 된다. 다음에 있을 재미난 파티에서 또 봅시다!
11
에디터 루이엔코 MD 이지나 모델 PUBist 편집 솔지 의상협찬 루이엔코
1 올해 트렌디한 아이템인 양털소재의 집업을 매치함 으로써 귀엽고 세련된 블랙룩 스타일 2 1 CL양털집업 / 28000 2 CL기모미니SK2 / 5900 내추럴한 헤어에 더욱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주는 플로피햇. 캡라인의 웨이브로
모디가 제안하는
여성스런 매력을 더해주는 아이템 / 19900
3
4
블랙 플레어 미니스커트에 꽈배기 짜임의 니트를 스타일링함으로써 소녀
5
감성의 사랑스런룩 3 TNC플로피 / 19900 4 MH미니꽈 / 28000 5 VL뉴후레아SK / 5900
6
7
도트패턴 블라우스에 니트 소재의 프릴스커트를 코디하여, 블랙&화이트 컨셉의 룩에 유니크함을 더한 스타일링
브리프케이스로도 활용 가능한 클러치백.
6 DB도트BL / 28000
클래시컬한 디자인에
7 AR뉴램프릴SK / 18000
수납력도 넉넉해 파티룩의 마지막 꼭짓점이 되어줄 잇백 / 32000
ISSUE
Party Notes (파티 후기) 만나서 이야기 나눴던 분들 모두 혹시나 길을 가다가 만나게 된다면 서로 반갑게 인사 해요. 그리고 다음 파티때도 꼭 오셔서 같이 이야기 나누면 좋겠네요. 화이트 컬러로 단조로울수 있는 룩에 패턴이 들어간 스커트로 포인트를 준 세미모던 스타일 연출
/최형석(남) 파티가 날마다 업되는 것 같아서 만족합니다. 마지막에 밑에서 타로도 봤는데 신기했습니다.
8
8 VL미니포켓T / 5900
다음 파티도 기대 되네요. 파티의 품격을 보여주세요!
9 VL깐돌이5부SK / 5900
/김경태(남) 상품도 받고 좋았어요! 마지막에 사람들 조금밖에 못 만나서, 조금 아쉽네요. 뻘쭘하기도 했었구요~ 그래도 인디밴드 두모이의 공연 잘 봤습니다!
9
/강혜경(여) 사진 찍는다고 고생했던 형~ 수고하셨고 처음 가 본 파티였는데, 재밌었습니다. 다음에도 파티가 있다면 가게, 재밌는 파티 계속 해주세요! /허우영(남) Funny했던party:) 분위기 너무 좋았어요. 다음에 Party는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친해져 보고싶네용 ~ 앞으로도 멋진 파티 기대할게요~ /임지혜(여)
10
학교를 벗어나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할 수 있던게 좋았습니다. 사회자 분이너무나 재밌게 진행해 주셔서, 크게웃을 수 있었네요.:-) /조은별(여) 하나만 입어도 포인트가 되는 원피스, 가슴쪽에 Fur디테일이 여성미를 더 돋보이게 하는 스타일 채플린에 진주스터드가 포인트 된 모자는 일상적인 스타일링에
About Next Party News (다음 파티 소식)
유니크함을 더해줄 패션 Item 10 찡채플린 / 23000
22 8공 원
11 ES다이아OPS / 15000
탐 앤 탐 스
연출하기엔 충분! / 23000
루 이 앤 코
페도라 하나만으로도 락시크 무드를
CK
펑키한 스터드장식이 가미된
서 가 앤 쿡
11
상품문의 1588.1213
13
14
ISSUE
“아, 집에 가고 싶다.”너무 피곤하거나 힘든 상황에 처하면 말버릇처럼 하게 되는 말이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대다수의 사람들은 집 을‘쉴 수 있는 곳, 편안한 곳’정도로 생각하 고 있다. 그러나 여기, 집을 집이라 부르지 못 하는 기숙사생 5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솔직해 도 너~무 솔직한 그들이 밝히는 기숙사 이야 기. 엿듣고 싶다면 얼마든지 환영이에요! (기숙사생들의 수다)
*
참여한 사람 영남대학교 기숙사 A동에 거주하는 A양, 대구대학교 기숙사 신애 1호관에 거주하는 B양,
정리 / 고운
편집 / 박헹
사진 / 대담에 참가자 전원
계명대학교 기숙사 소망동에 거주하는 C양, 대구가톨릭대학교 기숙사 효성관에 거주하는 D양, 경북대학교 첨성관에 거주하는 E군
1. 기숙사 식당 Q. 기숙사 식당은 어떤가요?
C : 저희는 기숙사 안에 건물이 따로 있어요. 그래서 시간만 맞춰 가면 되요. 그런데 아침 7~8시 사이에는 거의 밥을 먹을 수가 없어요. 이른 시 간에 운동부 학생들이 단체로 와서 밥을 먹기 때문에 식당 내에 자리가 항상 부족하거든요. 게다가 식당의 맛이 별로 없단 이유로 아예 가지 않 는 학생들도 많아요.
A : 영남대에도 식당 건물이 기숙사 동 내에 따로 있어요. 대부분의 학생 들은 의무식이니까 세 끼 다 먹어요. 최근에 의무식이 아닌 사람은 다 챙 겨 먹지 않게 되었지만, 여전히 다 먹는 사람들이 압도적이죠. 식당이 제
▲ 계명대학교 기숙사 조식
▲ 영남대학교 기숙사 중식
▲ 대구가톨릭대학교 기숙사 석식
▲ 대구대학교 기숙사내 냉장고
법 큰 편이라서, 자리가 없어서 못 먹는 일은 없어요.
D : 저희도 기숙사 식당이 따로 있어요. 외부인들도 3300원 내면 들어와 서 밥을 먹을 수 있구요. 의무식은 최근에 풀렸고요.
B : 저희는 기숙사 식당이 아예 없어요. 조리실이랑 냉장고가 있는데, 조 리실은 너무 좁고 냉장고는 한 건물에 한두 대밖에 없기 때문에 정말 없 느니만 못하죠. 냉장고 하나를 몇 백 명씩 쓰니까 항상 미어터져요. 끼니 를 제때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모두 방마다 인스턴트 음식을 가득 쌓아놓고 살아요(ㅠㅠ)
E : 첨성관 지하에 기숙사 식당이 크게 있어요. 이 식당은 옆에 있는 향 토관 학생들과 같이 쓰고요. 의무식이고 매 끼마다 밥이나 빵을 골라서 먹 을 수 있어요.
▲ 경북대학교 첨성관
▲ 대구가톨릭대학교 효성관
▲ 영남대학교 A동
ISSUE
▲ 대가대 기숙사내부
▲ 계명대학교 기숙사내부
▲ 대구대학교 기숙사내부
15
▲ 영남대학교 기숙사내부
2. 겨울나기 Q. 겨울에 온수는 잘 나오나요?
Q. 관실 내에 난방은 잘 되나요?
D : 온돌난방이긴 한데, 정해진 시간에만 난방을 해줘요. 그래서 온기를 담아
D : 대가대는 물을 담아놓고 주기 때문에, 온수량이 정해져있어요. 샤워
두기 위해, 하루 종일 문 안 열고 바닥에 이불을 깔아 놓죠. 가끔씩 너무 추울
장 사용 시간은 12시까진데 사람들이 많이 쓰면 그 전에 일찍 온수가 끊
땐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자기도 해요.
겨버려서 그냥 찬물 써야 해요.
B : 저희는 라디에이터 쓰는데 중앙난방이에요. 원래는 정말 추울 때 밤에만,
C : 저희는 온수 사용시간이 정해져 있어요. 아침에는 7~9시까지. 저녁
그러니까 12월 1일부터 3월 1일까지만 난방을 해 줬어요. 그러다가 워낙 불만
에는 원래 7~8시까지였죠. 이 시간대면 항상 몰리게 되니까, 학생들이 온
이 많으니까 요즘도 틀어주긴 하는데 사실 난방을 해도 방은 추워요. 추우니
수 사용시간을 늘려달라고 항의를 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아침엔 10시까
까 다들 안에서도 외투를 입고 있죠.
지고 온수가 나와요.
A : 저희도 방에서 옷 다 껴입고 과제를 해요. 바닥이 온돌인 동도 있는데, 대
B : 저희는 온수가 나오지 않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요. 오전 11시부터 오
부분은 라디에이터에요. 그런데 그것도 중앙난방으로 새벽 한 시부터 여섯시
후 5시까지는 온수가 나오지 않죠.
까지 밖에 안 틀어주죠. 기숙사 규칙상 전열기구도 못 쓰게 하니까 추울 땐, 진
A : 저희는 온수 사용시간에 제한이 있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E : 저희는 원래 온수제한이 있었는데 최근에 없어졌어요. 24시간 온수
짜 뼈마디가 쑤시고 몸살 날 거 같아요.
C : 난방을 하면 너무 건조하고 답답하니까 문은 열게 되고, 또 문 열면
찬공
예요.
기가 들어와서 춥고. 딜레마예요. 저희는 2층 침대 쓰는데, 바닥만 따뜻하게 해 주니까 윗층에서 자는 사람은 누워도 하나도 안 따뜻해요. 바닥만 따뜻하지.
E : 건물은 신식인데 난방은 정말 문제가 많아요. 외풍이 있는 데다가 침대가 창가 쪽에 있는 구조라서 잘 때 정말 추워요. 바닥은 미지근하지만 거의 난방 이 안 된다고 보시면 되고요. 겨울이면 저는 방에 있을 때 양말이랑 군대에서 가져온 깔깔이도 입고 생활해요. 룸메랑 얘기해서 창틀에 문풍지도 붙이구요.
3. 점호 Q. 기숙사 점호는 몇 시에 어떻게 하나요?
E C : 비슷한 편이죠. 저희는 매일 밤 11시에 점호를 해요. 층장이 방마다 돌아다니면서 인원 점검하는 식이죠. 소지품 검사는 2,3일에 한 번씩 층장이 친 : 경북대학교는 점호가 없어서..... 군대에서 하는 점호랑 비슷한 건가요?
구들 몇 명 데리고 와서 방 곳곳을 들추는 식으로 해요. 파우치 같은 작은 가방까지 싹 다. 시험 기간에는 편의를 봐준다고, 그냥 1층에 다 모여 출석 체 크를 하죠.
A : 저희는 수요일마다 밤 11시에 층장이 각 층에 있는 사람들 다 모아요.
공지사항 쭉 부르고 하는데 보통 5분 정도 걸려요. 인원 점검은 점호 할 때
만 해요. 불시점호는 한 학기에 한 번 할까 말까인데, 옷장이나 서랍 한 번씩 열어보는 정도라서 위반된 거 있어도 잘 숨기면 안 걸려요. 저희는 시험 전 주랑 시험기간에는 점호가 없어요.
D : 점호는 매일 밤 11시에 층장이 방마다 돌아요. 그 때엔 절대 자고 있으면 안 돼요. 층장마다 다르긴 한데, 가끔씩 자고 있으면 점호 이탈로 벌점 매 기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월요일마다 방 검사, 청소 검사를 해요. 쓰레기통 비웠는지, 소지품 검사는 사감쌤 마음대로예요.
B : 매일 밤 12시에 인원점검을 하는데 문 다 열어 놓으면 층장이 방마다 돌아 다니면서 해요. 그 때까지 저희도 눈 뜨고 기다려야 해요. 그 시간에 문 을 열어줄 사람이 필요한 것도 있지만, 가끔씩 자고 있으면 층장이 깨워서 얼굴 확인하거든요. 예전에는 군대식으로 복도점호도 하고 그랬는데 관생들이 항의를 많이 해서 없어졌어요.
▲ 대구대학교 신애 1호관
▲ 계명대학교 소망동
16
ISSUE
4. 기숙사 규칙 Q. 기숙사 규칙은 어떻게 되나요? 벌점이나 통금시간 같은 거요.
B : 저희 기숙사는 벌점 10점이면 퇴사예요. 벌점을 받을 때마다 현관문
▲ 계명대학교 택배 보관소
에 공고문이 붙어요. 보통 2,3점 씩 벌점이 나가는데, 무단외박은 5점이죠. 통금시간은 12신데, 그 시간이 지나면 절대 기숙사 안으로 못 들어가요. 벌점 받고 기숙사에도 못 들어가는 거죠. 외박계는 당일 날 10시까지 인 터넷으로 써야하는데, 보호자 전화번호랑 외박사유를 써야 되요.
A : 저희 학교는 6점이면 퇴산데요. 외부인 출입이나 음주, 흡연은 걸리 면 바로 퇴사예요. 그런데 규칙만 있고 심하게 감시를 안 해서 불시점호
▲ 영남대학교 택배서비스
때만 안 걸리면 끝이에요. 그래도 고벌점자 명단이나 퇴사 공고문이 붙는 걸 보면 가끔씩 걸려서 퇴사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통금시간은 매일매일 밤 12시 반. 수요일엔 점호하기 때문에 밤 11시예요. 외박계는 당일 저녁까지 인터넷으로 간단한 사유와 함께 쓰면 되는데, 사실 매일 인 원점검을 하는 게 아니라서 다들 안 쓰고 무단으로 외박하고 그래요.
C : 저희도 대구대처럼 벌점 10점 이상이면 퇴사예요. 음주, 흡연, 외부 인 숙박은 걸리면 바로 퇴사고요. 통금시간은 11시고요. 문이 자동문이라 서 닫히면 나갈 수가 없어요. 그리고 봉사활동 확인서 가져오면 벌점을 좀
▲ 경북대학교 택배 보관소
5.택배 수령
Q. 기숙사 내 택배는 어떻게 수령하나요?
없애줘요. 평일에 외박하는 건 좀 많이 엄격한 편이예요. 층장이랑 조교한 테 검사를 다 받고 집에 가서 집 전화로 전화까지 해야 하거든요. 퇴사 당
A : 저희는 무인택배 시스템이 있어요. 택배기사가 와서 물품 보관함에
할 때는 보통 조교랑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공고문 이런 것도
택배를 넣고 비밀번호를 지정하면 저희가 문자로 비밀번호를 받고 시간이
안 붙어요.
될 때 찾아가는 방식이에요.
D : 대가대는 벌점 10점이면 퇴사고요. 음주는 3점. 무단외박은 바로 퇴
C : 저희는 택배를 찾는 것도 시간이 정해져 있어요. 식사시 간이랑 똑같
사예요. 통금시간은 11시인데 최근에 금,토요일만 12시로 바뀌었어요. 외
죠. 아주머니께서 교실 같은 방 하나에 택배회사 별로 다 분류해놓고 계
박계는 예체능 쪽 학생들은 한 학기에 추가로 2번 외박이 가능하다고 하
세요. 문제는 택배를 아주머니 계실 때에만 찾을 수 있단 거예요. 거기다
더라고요. 사감쌤이랑 이야기하고 부모님이랑 전화통화 하면요. 저희는
무조건 본인이 직접 찾아야 하니까 시간이 안 맞으면 일주일 내내 택배를
누가 퇴사당하면 사감쌤이 그 날 기숙사 내 방송으로‘오늘 효성관에서
못 찾는 경우도 있어요.
누가 퇴실 당했다.’ 란 식으로 이야기를 해요.
B : 계대에서 택배를 받던 그 외부 업체가 이번에 저희 학교에 들어온 걸
E: 경북대학교 같은 경우는 벌점 7점부터 다음 학기 기숙사 입사지원 제
로 알고 있어요. 전에는 택배를 사감쌤이 받아주시면 아무 때나 찾아갈 수
한이구요. 10점부터는 퇴실이에요. 기숙사 문들은 손등혈관인식으로 들어
있는 시스템이었는데, 새로 관리하시는 분이 오시면서, 택배 수령시간이
갈 수 있는데 통금시간은 밤 1시부터 5사이이지만 벌점을 받으면서 들어
갑자기 생겨서 오히려 불편해졌어요.
갈 수는 있어요. 외박의 경우에도 장기 외박은 조교 선생님과 상담하라고
E : 지하 1층에 있는 편의점에서 신분증을 맡기고 택배실 키를 받아서
기숙사 안내문에 명시되어 있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외박에 대한 터치가
열고 물건을 찾은 뒤에, 신원 일치되면 신분증을 다시 돌려받고 찾아가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요. 점호도 없고요.
시스템이에요.
▲ 대구대학교 서약서
▲ 영남대학교 상벌점 기준표
▲ 경대 벌점공고표
ISSUE
17
6. 못 다한 이야기 Q. 기숙사비는 각자 얼마 정도 내고 있어요?
Q. 기숙사 자치회는 어떤 학생들이 하나요?
A : 저희는 매일 밥 3끼 다 먹으면 한 학기에 약 110만원이요. 방학 때는
A : 저희는 자치회 모집 공고를 띄우고 선거를 하긴 하는데 사실 그게 형
식비 빼고 6~70만원이요. 방은 2인실로 쓰고 있어요.
식적인 거예요. 입후보를 한다고 해도 동장까지만 선거를 하고, 층장은 자
C : 저도 110만원이요. 점심 빼고 아침, 저녁식사만 포함해서. 방학 때는
치회에서 거의 임의로 정하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조식 포함 70만원 정도에요. 저도 2인실을 쓰고 있는데, 침대가 2층 침대
B : 저희 학교는 ROTC가 대대로 자치회를 하고 있어요. 공식적으로 그런
예요. 방이 정말 작거든요. 의자를 빼면 등 뒤에 침대가 닿아요. 책상도 2
건 아닌데, 입후보를 하면 항상 ROTC에서 나온 단독후보예요. 줄타기식
개가 서로 붙어있고.
이죠. 그리고 자치회가 관생들을 위해 일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게 아니
B
라 행정실의 노예처럼 그 쪽 입장을 전달해주기만 해요. 기숙사비에 의무
: 저도 2인실인데 한 학기에 52만원. 식비 다 빼고 52만원이니까 다른
학교 기숙사비에서 식비 뺀 거랑 비교하면 그렇게 싼 편도 아니에요.
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자치회비도 어디에 쓰는지 기숙사생은 전혀 알수가
D : 저희는 올해부터 의무식이 풀려서 식비 28만원을 되돌려줬어요. 원
없죠. 자치회가 감사를 받은 건 작년부터였으니까 그 전에 자치회비는 어
래는 86만원 정도니까 의무식 빠지면 60만원이요. 4인실이 기준으로요.
디에 쓰인 건지 알 수가 없죠.
E
: 기숙사별로 다르지만 첨성관은 가장 최근에 지어진 건물에다가 2인
D : 저희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일방적으로 학생들은 관여 안 하고 자기
1실이다 보니 다른 건물에 비해 조금 가격이 비싸요. 모든 기숙사비는 식
들끼리 뽑는 것 같아요. 자치회가 하는 일도 사실 잘 모르겠구요. 사는 사
비 포함된 가격이구요.기숙사 종류별 기숙사비는 90~110만원 정도에요.
람들 거의 다 모를 거예요. 아, 층장은 자치회랑 상관없어요.
C : 계대에는 자치회 자체가 특별히 없어요. 동마다 층장이랑 조교를 미 리 뽑아놓고 그 사람들이 일을 하는데, 돈이나 예산은 행정실에서 다 관리 해요. 그 사람들도 봉사 개념으로 일하는 거 같더라고요.
E : 관생투표로 결정되는데요. 투표를 하긴 하지만 선거에 관심을 가지 고 참여하기보다는 투표하기 전에 후보공약 대충 훑어보고 찍는 정도? 층 장과 동장은 개별적으로 선정되고요. 관생과 크게 직접적으로 와 닿는 느 낌은 없다고 봐요.
▲ 영대 자치회 선발공고
▲ 경북대학교 자치회 선발공고
Q. 각 학교 관생들이 자기 학교 기숙사에 대해
Q. 각자 느낀 점에 대해 말해볼까요?
어떻게 생각하나요?
C : 저는 대구가 너무 고지식한 거 같아요. 대구에 범죄율이 높아서 그런 C : 저희 학교 학생들은 다른 지역 대학교 기숙사랑 비교를 해요. 주로
건 알겠는데, 그래도 너무 융통성이 없다는 느낌이 들어요.
서울 쪽이랑 비교를 많이 하게 되는데, 평일 외박 자유로운 게 가장 부럽
A: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저희 학교가 꽤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왔
죠. 지방에선 제제를 너무 심하게 하는 것 같아요.
었어요. 막상 이야기를 하고보니 다른 학교랑 마찬가지로 개선해야할 점
A : 저희는 냉난방이나 기숙사 식당 식단, 학교까지 거리에 대해 불만이
이 많은 것 같아요.
나오긴 하는데, 그래도 결론은‘우리가 대구대, 대가대보다는 낫다.’ 예요.
B : 저는 기숙사 문제가 공통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어요. 분
일종의 자기 합리화라고 해야 하나?
명히 문제가 있는데, 기숙사에 살게 되었다는 의식때문에 이런 문제들이
B :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내가 매일 여기서 생활하니까, 문제라고
감춰진 것 같구요.. 기숙사 측의 이런 과도한 규제가 우리를 보호하기 위
스스로 인식을 못 하요. 불편한 게 느껴지더라도 "내가 성적이 좋으니까
한 목적이라 한다지만, 이게 진짜로 학생들이 걱정 되서 그런다기보다는
기숙사에 사는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통은 그냥 참죠.
나중에 사고가 생겼을 때,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 같아요.
불편하다는 인식이 생겨도 그 이유때문에 자꾸 참게 되는 것 같아요.
D : 우리 학교만 이렇게 억압 받는다고 생각했는데, 다 공통되는 불만이
D : 아까 말했듯이 점호시간이랑 인터넷 제한에 대해서 불만이 많은데도
니까 신기하고 공감도 되요.
함부로 말을 못 해요. 괜히 사감이랑 싸우거나 하다가 찍히면 힘들어지거
E: 집에서 나와서 처음 보는 룸메이트랑 함께하는 환경이다 보니 불만도
든요. 제 친구는 예전에 사감이랑 싸우고 게시판에 글 올렸다가 불려가서
많이 생겼지만 다른 학교 얘기를 들어보니 왠지 복에 겨운 소릴 했다는
추궁 당한 적이 있어요.
생각도 드네요. 하지만 학교 기숙사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단점들
E : 일단 기숙사 입사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불만이 있어도 웬만하면 참
과 학생들의 불만은 학교 측에서도 적절히 수렴하여 앞으로 개선해야 나
고 사는 분위기에요. 다른 학교 친구들과 얘기를 해보면 다른 기숙사들에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비해서는 자유롭고 장점이 많다고 느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만이 줄어 들기도 하죠. 그래도 기숙사 자체를 놓고 보았을 때는 개선점이 많다고 생 각해요.
18
ISSUE
글. 예은 자유와 낭만이 흐르는 캠퍼스 안에서 유일하게 시계가 멈춰있는 곳 이 있다. 개성이 넘치고 자기애가 강한 대학생들을 온순하게 가둬 두는 곳이 있다. 대한민국 모든 대학교가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 그 곳,
기숙사는 80년대에 머물러 있다.
바로 기숙사다. 80년대를 살아보지 않았지만 우리는 지금 경험하고 있다. 내가 사 기숙사의 외관은 대부분 비슷하다. 창문에는 쇠창살이 달려있고,
는 기숙사에서는 무단집회 동조 및 주동자는 가장 엄중한 처벌인 '
건물 입구에는 감시라도 하듯 사감실이 있다. 잘못 보면 감옥과 비
퇴사'를 당한다. 이 규제 조항은 대구·경북 모든 대학 기숙사와 다
슷하다. 시설의 열악함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기숙사 생활에
르지 않다. 80년대 시행되었던 통행 금지와 현재 기숙사의 출입제
크게 만족하며 사는 학생은 사실 없을 거다. 새로 지은 기숙사라고
한은 <치안과 질서 유지>를 이유를 똑같이 걸고 있다. 매일 밤 인원
사정은 크게 다르지는 않다. 건물이 크고 화려해졌다고 학생들에 대
점검 때 방문을 열어 층장에게 얼굴을 보이고 앉아있을 때, 일렬로
한 배려를 찾아볼 수 없고, 과도한 기숙사 규제는 여전하기 때문이
서서 군대식 점호를 받을 때, 같잖은 이유로 사유서를 쓸 때 나는
다. 대구·경북 기숙사 중 단 한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벌점제도가
생각했다. 내가 지금 80년대에 와있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존재한다. 기숙사에 2년 동안 살고 있는 나는 택배를 받고 사인하지
1960년대 프랑스의 68혁명은 권위주의에 저항하며 일어났다. 사실
않아서, 세탁기를 늦게까지 돌려서, 냉장고에 반찬을 너무 오래 넣
68혁명은 양성으로 나누고 통제를 가하는 기숙사에서의 자유로운
어두어서 벌점을 받는 경우를 보았다. 출입제한 때문에, 일정 시각
출입을 요구하며 시작되었다. 지금은 2012년이다. 대한민국의 기숙
이 되면 기숙사를 마음대로 드나들 수도 없다. 이 모든 상황이 일반
사는 68혁명이 일어나지 않은, 프랑스의 기숙사와 전혀 다를 것이
적인 기숙사 실정이기에 우리는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한 발짝
없다.
만 떨어져서 보면, 이는 매우 놀라운 광경이다.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고 그에 따른 책임을 충분히 질 수 있는 '성인'인 우리가 지금 감 옥이라고 해도 좋을 곳에 살고 있는 거다. 아니, 가둬지고 있다.
기숙사는 착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착해도 너무 착하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기숙사는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길가다가 우연히 옆 사람과 부딪히기만 해도 눈을 흘기는 사람들이
갖은 애를 쓴다. 어두운 밤길을 학생들이 배회할 것을 걱정하여 통
기숙사에만 들어오면 온순해진다. 벌점을 받으면 제도의 타당성은
금을 두었고, 이유 없는 무단외박은 칼같이 벌점을 매긴다. 우리가
제쳐놓고 굽실거리게 되고, 시설이 열악해서 오는 문제들을 같이 사
행여나 안전을 위협하는 물건이라도 들고 있을까 봐 가끔 불시점검
는 친구들에게 덮어 씌운다. 기숙사에 사는 것이 학교가 베푼 엄청
도 불사한다. 그러나 기숙사의 이러한 착함이 과연 학생을 위한 것
난 혜택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걸까. 그러나 학교는 우리에게 안정된
인지는 매우 의문스럽다. 내가 사는 기숙사는 기숙사 식당이 없는
주거를 제공할 의무가 있고, 우리는 그것을 누릴 권리가 있다. 불편
데다가 음식을 보관할 공간도 마땅치 않아서 대부분 학생들이 인스
하면 불편하다고 호소할 줄 알아야 하고, 따져보고 옳지 않으면 의
턴트 식품에 의존한다. 점호하는 밤 12시 전에는 잠들 수조차 없다.
문을 던질 줄 알아야 한다. 기숙사에 살면서 불편한 적이 없었다고
이처럼 기숙사생들은 기본적인 생활을 제한받고 있다. 그 뿐만이 아
말한다면 당신은 지금‘착한사생 콤플렉스’에 빠진 건지 모른다.
니다. 기숙사는 학생들의 요구에는 전혀 들을 의사가 없다. 기숙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난방, 온수, 인터넷 속도, 점호, 방음 등에 대한 건의사항이 수도 없이 올라오지만, 변변한 답변도 없으며 어떠한 조
기숙사는 '집'이 될 수 없는가.
치도 취해주지 않는다. 기숙사는 제한과 통제에만 열을 올리고, 정 작 학생들의 생활에는 관심이 없다. 기숙사는 학생들의 안전을 운운
지금의 기숙사는 학생들에게 결단코 '집'이 아니다. 성적이 좋아 겨
하지만, 학생들이 진짜로 안전하길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만일
우겨우 붙어있는, 혹은 경제적 여건상 잠깐 살 수밖에 없는 곳이다.
에 일어날 사고에 관한 자신들이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을 뿐이다. 기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숙사 문화를 만들 순 없는 걸까. 의문을 거두
숙사가 정말로 학생들을 위했다면 최소한의 제한 속에서 최대한의
지 못한 채 나는 오늘도 쓸쓸히 80년대를 향해 걸어 들어간다. 이
권리를 누리게 해주었어야 옳지 않은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기숙사로.
내룸
기숙사人 공감 랭크쇼
소
ISSUE
메를 개합니다.
글 / 형준 편집 / 박헹 그림 / 그나
하나둘씩 사라지는 물건, 너 도벽 있니? 청소쯤이야 대신 해줄 수도 있고, 이기적인
수도 있지만, 밥 먹으러 갈 때마다 내 것이
행동들도 잠깐이라면 참을 수 있습니다. 하
아닌 것을 신는 것은 썩 기분 좋은 일이 아
지만 도벽이 있거나 내 물건을 함부로 사용
닙니다.
하는 것은, 혹은 훼손하는 것은 매우 참기
옷을 허락 없이 입는다거나, 빌려간 물건
어렵습니다.
을 다시 돌려주지 않는다거나 하는 것은 한
실제로 도벽이 있는 룸메는 거의 없겠지만,
두 번이 아닌 이상은 결코 용서할 수 없습
물건을 함부로 사용하는 경우는 어렵지 않
니다. 특히 여자 분들의 경우에는 화장품을
게 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남자 기숙사
함부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치를 떨기도 합
에서는 슬리퍼가 사라지는 일이 자주 발생
니다. 빌려간 물건의 훼손이나 분실은 결국
합니다. 슬리퍼가 다 비슷하게 생긴 이유일
큰 다툼의 원인이 되기 마련이죠!
너무 이기적이야. 배려라곤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이기적 유전자. 왜 나의 아침은 늘 방해받는 것일까요?
밤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자고 싶어
끊어질 듯 말 듯 요란히 울리는 알람소리와
도 잘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기 때문이죠.
시끄러운 드라이기 소리! 9시 수업을 위해
밤늦게까지 불을 환히 켜두고 시끄럽게 게
서는 반드시 알람소리가 필요하고, 추운 겨
임을 한다거나, 이어폰 없이 DMB를 시청
울에 머리카락을 뽀송뽀송하게 말려야 하
한다면 양을 수백 마리 세어도 도저히 잠을
는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미안한 마음도
잘 수 없습니다. 왜 나와 취침시간이 비슷
없이 남발하는 룸메는 얄밉기 그지없죠!
한 룸메는 없는 것일까요!
뼛속까지 더러울 것 같은 너. 차라리 꽃거지와 함께 살고 싶다 왜 내 룸메는 늘 나보다 더러운 것일까요?
입니다. 만취한 상태로 들어 오기라도 하는
물론 자기 위주로 생각해서 생긴 착각일 수
날에는 다음날 바닥이 얼룩져 있기도 하죠.
도 있고, 어쩌면 결벽증에 가까운 룸메들도
만약 방에 화장실이 있거나 아파트 식으로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내 룸메는
지어진 기숙사라면 이런 고민은 더욱 깊어
더럽다!’ 라고 소리칩니다. 잘 씻지 않는 것
집니다. 화장실과 욕실 청소를‘직접’ 해야
은 기본이고,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 이
되기 때문이죠! 냄새는 당연하고 막힌 배수
리저리 널브러진 옷가지들, 갈 곳을 잃고
구와 나뒹구는 목욕용품, 심지어 더럽게 사
헤매는 과자봉지. 이런 것들은 일부러 찾으
용한 변기까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려하지 않아도 참 신기하게 저절로 눈에 보
19
20
ISSUE
자기 점검 테스트 - 나는 과연 좋은 룸메인가?
2 4 6 8
1
/ 나는 룸메의 학과를 제대로 알고 있다.
O X
/ 나는 룸메가 자고 있을 때 드라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3
/ 나는 룸메의 슬리퍼를 허락 없이 신지 않는다.
/ 나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룸메와 함께 밥을 먹는다.
5
O X
O X
O X
/ 나는 룸메가 있을 때 방에 친구를 데려오지 않는다.
/ 나는 아침에 알람이 울리면 되도록 빨리 일어나서 끈다.
9 10
O X
/ 나는 룸메 책상 위의 쓰레기를 대신 치워줄 수 있다.
/ 나는 룸메의 옷을 함부로 입지 않는다.
7
O X
O X
O X
/ 나는 룸메와 진지한 이야기(상담, 하소연)를 할 수 있다.
O X
/ 나는 룸메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청소를 잘한다.(바닥, 신발장, 화장실 등)
X가 2개 이하라면,
X가 3개~7개 라면,
X가 8개 이상이라면,
당신은 완벽한 룸메입니다. 고
당신은 알게 모르게 룸메의 심
당신은 의심의 여지없이‘함께
된 수업에 지쳐 돌아올 때면 룸
기를 건드리고 있군요! 지금 당
살고 싶지 않은 룸메’입니다. 반
메가 환한 웃음으로 반기지 않던
장은 큰 문제처럼 보이지 않아
성하세요! 이 정도 되면 이미 룸
가요? 당신은 이미 소중한 지원
도, 쌓이고 쌓이면 룸메와의 트
메의 핀잔을 많이 들으셨겠네요.
군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방심하
러블을 피할 수 없습니다. 곪아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룸메의
지 말고 앞으로 더 배려하며 허
터지기 전에 어서 룸메와 속 깊
짜증과 웃음소리가 사라진 당신
물없이 잘 지내는 것이 중요합니
은 이야기를 통해 풀어보세요.
의 방! 원인은 바로 당신입니다.
다. 조만간 룸메가 예쁜, 혹은 멋
내일 아침은 룸메와 같이 먹는
이럴 때는 사과가 먼저에요. 아
진 친구를 소개시켜 줄 수도 있
게 어떨까요?
무리 싫어도 진심어린 사과에 매
으니까요!
몰차게 대응할 사람은 없습니다. 사과와 함께 당장 지금부터 달 라진 모습을 보여주세요. 앞으로 일주일동안 바닥청소는 당신의 몫입니다!
O X
ISSUE
21
룸메 열전
흔히 룸메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자랑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늘 안 좋은 이야기나 험담과 하소연이 주를 이루게 되죠. 어떻게 된 것일까요? 가장 가까이에서 부대끼며 살지만, 그래서 더 부대끼는(불편한) 사이! 이번 페이지에서는 가려운 곳을 팍팍 긁어주는 공감100퍼센트 룸메 유형과 경악스러운 화성인 룸메들이 소개됩니다.
내 방에 화성인이 살고 있다.
<검도남>
<의류도배남>
<프랑스괴짜남>
세상에는 참 별난 사람이 많아요. 그건 기숙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치열한 토너먼트! 승자는 누구일까요?
<트래핑홀릭남>
<만취방뇨남>
<화장집착녀>
<몽유병남>
<욕실거주녀>
그는 방안에서 검 옷을 좋아해서 바 빨래는 안 하고
축구를 너무 좋아 그는 만취해서 방 그녀는 타이머를
그는 몽유병이 있 그녀는 결벽증이
도 연습을 합니
닥과 침대가 옷으 옷만 계속 삽니
한 나머지 방안에 에 들어오는 날이 동원하여 정해진
는 듯합니다. 늦
다. 우렁찬 기합
로 가득 찹니다.
서 트래핑을 합니 면 옷에 방뇨를
다. 함께 살았던
시간에 정해진 시 은 밤에 조용히
합니다. 술은 옷
간 간격을 두고
의 물건들이 하나 은 장식품이거나
스인은 정말 단
에 있어서만큼은
을 변기로 착각하 정해진 순서대로
둘씩 망가지기 시 혹은 전시물인가
한 번도 빨래를
가히 세계 최고인 게 만드는 힘이
작합니다.
하지 않았습니다. 것 같습니다. 좁
있나 봅니다.
에 가만히 서있거 죠. 그녀의 눈에
화장을 합니다.
나, 기도를 하는
저는 얼마나 더러
심지어 화장품을
듯 1시간이고 2
워 보일까요?
은 방안에서 어쩌
바를 때 흡수시키 시간이고 꼼짝없
면 그렇게 현란하
기 위한 두드리는 이 앉아있습니다.
게 움직일 수 있
횟수도 딱 정해져 너무 무서워요.
는 걸까요?
있습니다.
만취방뇨남
데에 한 시간 이
일어나서 침대 위 상이 소요되곤 하
소리와 함께 방안 그에게 있어서 옷 6주 동안 그 프랑 다. 그는 트래핑
봅니다.
있습니다. 씻는
화성인 of 화성인 ‘만취방뇨남’ 이 최후의 승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역시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특이하다 못해 용서받을 수 없군요.
만취방뇨남
프랑스괴짜남
드디어 결승전입니다. 기숙사 최고의 별난 화성인은 누가 될까요?
만취방뇨남
화장집착녀
몽유병남
귀차니즘 화성인과 원칙주의
프랑스괴짜남
두 화성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화성인의 대결입니다.
바로 밤에 활동을 개시한다는 점과 우 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무섭다는 점!
검도남
만취방뇨남
둘 다 방을 훼손시키고 있네요.
욕실거주녀
화장집착녀
여자들의 대결이 더 무섭습니다.
몽유병남
트래핑홀릭남
프랑스괴짜남
의류도배남
극과 극의 대결. 몽유병남에게선 음 둘 다 옷과 관련된 화성인이네요. 산한 기운이 감돌고, 트래핑홀릭남
하지만 이번 대결도 역시 극과 극!
에게서는 역동적인 에너지가 마구
옷이 많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옷에
솟아납니다.
대한 애정의 유무에 차이가 있습니다.
22
CULTURE
정리 지현 편집 제인제이
공연소식 12/8
12/11
12/24
OKATION, B-Free, JerryK 대구 쇼케 청춘 콘서트 - 홍순달 밴드 (Jazz) 20시 30분 Rapperade 6회 길거리 공연 In 동성로 일대 In 아트팩토리 청춘홀 이스 (18시) 건훈씨 (20시) In 동성로 라이브인디 Tel.(주)청춘 053-744-5235 In 경북대 북문 앞 <뮤직트리>
12/25
[슈퍼스타K4 TOP12 CONCERT (18시) In 대구 엑스코
12/17
시울 (감성 싱어송 라이터) (20시) In 경북대 북문 앞 <뮤직트리>
12/22
Vermuda Concert 대구 (18시) In 동성로 라이브인디
행사소식
12/9
밴드 트램블린 공연 (21시) In 대명동 계대 레드제플린
YELLOW MONSTERS 2012 EAST ATTACK ENCORE - 대구 In Club Heavy
락왕 비어파티 beer party no.1 2012년 12월 9일 오후 7시 30분 부터장소: 라이브클럽 락왕 가격: 무료 12월 9일 라인업 B9 / M-bross / 500에30 / 핑크노이즈 / 스틸 스펀지/무박2일 12월 28일 라인업 Merry Go Round / 도노반과 제3행성 / 소중이 12월 29일 라인업 모메드 프로젝트 / 엉클스 / 락왕 프로젝트 밴 드
전시소식
<CREATIVE LONDON 展> 2012/11/13~2013/01/31 대구 SPACE K 10:00 - 18:00 최근 영국 현대미술을 주도하는 런던의 젊은 취업을 위해 스펙 쌓기에만 치중하며 정작 우 작가들의 전시전. 리가 해야 될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한 인문학 캠프!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전> 대구미술관 2전시실
날짜>2013년 1월 28일(월)~30일(화) / 2박
2012/09/11~2012/12./09
3일간 장소>국립 부경대학교 (부산광역시 대연동)
<공부하(앗)자! 디자인스터디 그룹 전시전>
모집기간>12월 3일부터
꼴방전
웹사이트 : ht tp://cafe.naver.c om/
12/1~12/5
humancamp
방천시장 내 아이엠갤러리
전화문의 : 010-4599-0802 (최성영 위원)
UNIVERSITY
23
대학과 대학생을 위한
칼럼 글 불곰 / 편집 애란
멍청아, 문제는 투표야!
엄청나게 막강한데 이들이 모여서 자기들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하고 있다
투표의 현실
는 사실이. 우리나라가 재벌 공화국이 된 이유가 매우 간단히 설명된다. 그래도 여기서 우리는 20대를 위한 나라를 어떻게 만들지 그 방법을 명확
바야흐로 투표의 계절이다. 11월에는 대부분 대학이 총학생회 선거를 하고
히 알 수 있다. 우리도 재벌들과 비슷하게 하면 된다. 계모임 만들고, 공동
12월에는 대한민국의 5년을 책임지는 사람을 뽑는 대선이 있다.
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면 된다. 물론 우리는 재벌들보다 돈도 없고, 사람만 많다. 하지만 다행히 아직은 재벌들도 한 표, 우리도 한 표니까 우리가 투
18대 총선 투표율 20 투표율
28.1%
19대 총선 투표율
평균 투표율
46.1%
20대 투표율
표를 많이 하면 지금보다 조금은 우리를 위한 쪽으로 변할 수 있다.
평균 투표율
41.8%
그래서 민주주의는 아직 희망적이다.
54.2%
18,9대 총선 투표율과 전체 평균 투표율의 차이다. 비극은 여기에서 출발 한다. 대학이 왜 바뀌지 않을까. 세상은 왜 옳은 방향으로 변하지 않을까. 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이유는 간단하다. 투표하지 않기 때문이다.
핑계는 치우자(그만두자) 희망적인 민주주의가 현실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투표가 필요하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건 최고의 대학으로 불리는 서울대학교에서 총학생회 선거
여전히 우리는 온갖 핑계로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바쁘다. 관심 없다.
가 일주일 이상 치러지기 시작한 것이 수년 전이었고, 대부분 대학이 이틀
내가 해서 세상이 변하느냐는 주장이 대세인데, 그 중 가장 그럴듯한 변명
이상 선거를 해야 과반 투표율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 투표하지 않는 것도 유권자의 의사표현이라는 기가 막힌 이야기다. 참
대선 투표율 역시 하강 곡선이다. 결선투표제도도 의무투표제도도 없는
고급스러운 표현이지 않나.
우리나라에서 대선투표율의 하락은 정권의 정당성에도 심각한 문제가 될
‘유권자의 의사표현’
수 있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실제로 받은 지지가 총 유권자 대
그럴듯한 핑계를 찾은 누군가에겐 미안하지만, 이 주장이 그저 그럴 수밖
비 30.5%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상당히 안타까운 현실이다.
에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 의무투표제가 아닌 이상 당신의 투표 불참이 의 사표현으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 바꾸고 싶다면 투표에 참여하자. 나오는 사람이 누군지 모른다는 참담
우리를 위한 나라를 만드는 방법
한 변명 따윈 하지 마라. 그게 자랑인가. 닥치고 투표하자. 그렇게 세상은 바뀐다.
대의민주주의에서는 투표로 뽑힌 사람들이 제도를 결정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이 뽑히느냐가 상당히 중요한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단체가‘전국
P.S : 괜찮은 연애 상대를 찾을 때 그의 투표 참여 여부를 반드시 물어보길
경제인연합’ (이하 전경련)이다. 전경련은 일종의 재벌들의 계모임이다. 재
바란다. 투표 참여 따위는 하지 않는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은 만나
벌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 계모임에 막대한 회비를 내고, 자신들의 이
지 않길 바란다. 그런 사람치고 세상살이 충분한 지혜를 가지거나, 삶을 만
익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한다. 재밌지 않은가. 개별 재벌들의 힘만 해도
들어가는 책임감이 충분한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24
CULTURE
그림 그나 / 편집 애란
대명동 계대 근처
로맨틱 코미디 <사랑한다 웬수야> 2012/10/11 ~ OPEN RUN 떼아뜨로 중구 코믹 뮤지컬 <노른자 동동 불량남녀> 2012/09/07 ~ OPEN RUN 문화예술전용극장CT 감동 코미디 <수상한 흥신소> 2012/10/26 ~ OPEN RUN 아트플러스씨어터 로맨틱 코미디 <작전 임이랑 지우기> 2012/06/05 ~ 2012/12/20 아트플러스씨어터 로맨틱 드라마 <그 남자 그 여자> 2012/12/14 ~ 2013/02/03 송죽씨어터 로맨틱 드라마 <마냥 씩씩한 로맨스> 2012/11/13 ~ 2013/01/27 예전아트홀
CULTURE
25
시내 동성로 근처
26
UNIVERSITY
별·난·대·학·생·인·터·뷰
경상도 스웨거 '내가 내다!' 대구 래퍼 '리플로(Reflow)' 취재 민정 지희 사진 제인제이 편집 제인제이
자기소개 부탁해요. 영남대학교 국제통상학과 07학번 박주형입니다. 대학생이지만 전공과는 전혀 관련 없이 리플로(Reflow)라는 이름으로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리플로'라는 이름의 뜻은? 별다른 뜻은 없어요. 19살 때 이름을 지었는데, 당시에 flow라는 단어가 들어간 예명이 유행이라 썼어요. 사람들에게 좀 더 각인될 만한 이름으로 바꾸고 싶다 는 생각도 했지만, 이 이름으로 오래 활동했고 앨범도 냈기 때문에 섣불리 바꿀 수가 없더라고요. 래퍼들의 예명도 유행이 있군요. 네, 제가 이름을 지을 때는 flow가 유행이었는데 요즘은 J가 유행이에요. Jay-Z, J Cole, Jay Sean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도 JJK, Jay Moon, J-Tong 등 J가 들어가는 예명을 쓰는 래퍼가 늘어났어요 힙합은 언제부터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13살에 처음 힙합을 듣고, 17살 때 처음 가사를 썼어요. 그때 온라인 힙합커뮤 니티에 랩을 올려보긴 했지만, 공연을 하지는 않았어요. 공연을 포함해 제대로 된 활동을 시작한 건 스무 살부터예요.
UNIVERSITY
27
혼자 취미로도 즐길 수 있을 텐데, 정식으로 래퍼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19살 때 제가 대구에서 처음으로 싸이퍼를 주최했던 게 계기였어 요. '싸이퍼'는 길거리에 둥글게 모여서 라디오로 비트를 틀어놓고 즉흥적으로 가사를 만들어 랩을 하는 거예요. 그때 대구에는 싸이 퍼가 열린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싸이퍼를 함 께 할 사람을 모았죠. 붐 박스도 없이 길거리 허공에다가 랩을 했 죠. 고3이라서 다른 분께 싸이퍼를 넘겨드렸는데, 수능치고 돌아갔 더니 그새 많이 발전했더라고요. 모이는 사람도 많아지니 취미로 해오던 일에 욕심이 났어요. 그래서 싸이퍼 모임 사람들 소개로 알 게 된 레이블, "인디053"에 찾아갔어요. 저와 비슷한 분들이 많이 모 여 있어서 함께 작업실에서 경험을 쌓기 시작했죠. 그때부터 '사람 들이 들을 거니까 제대로 하자. 나는 이걸 직업으로 삼겠다!'라는 생 각으로 작업에 임했어요. 가사도 이때부터 무거워졌고요.
그 이후로도 계속 길거리에서 공연하신 거예요?
'장기하'는 군대에서 작곡을 많이 했다는데,
힙합이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되게 많아요. 힙
리플로는 군대 가서 가사를 많이 썼나요?
합은 음악이 아니에요. 힙합은 하나의 문화에요. 힙합
21살에 군대에 갔는데, 전 운 좋게 행정병이었어요.
문화에서 주로 보이는 게 랩이나 춤, 음악이기 때문에
모 아니면 도다 하는 심정으로 선임들한테 "밖에서 랩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그라피티도 있고 스트릿 패션
을 하다가 왔습니다. 여기서도 쉬는 시간에 가사를 쓰
도 있고 다양해요. 그것들의 공통점은 모든 시작이 길
겠습니다." 라고 말했는데 뜻밖에 이해해주시고 흔쾌
거리라는 거에요. 힙합 음악을 좋아하고 힙합 음악을
히 승낙하시더라고요. 대신 노래방에 많이 끌려 다녔
하고 있다면 길거리에서 싸이퍼도 하고 공연도 하는
지만-(웃음).
게 자연스러운 거죠. 그 당시에 대구가 힙합으로는 불 모지였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알리자 하는 생각도 있
전역하고 나서의 활동은?
어서 일부러 길거리에서 한 것도 있어요. 장비 챙기고
전역하고 보니, 예전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걸 알
가서 무작정 거리공연을 많이 했죠. 동성로 한복판에
았죠. 그래서 활동을 접고 실력 쌓는 데 집중했어요.
서도 공연하고 국채보상공원, 2.28 공원, 예전 아카데
전 모든 비즈니스의 첫 번째는 실력이라고 생각해요.
미 극장 앞에서도 해봤고 두류공원 쪽에 가서도 해봤
음악도 마찬가지예요. 언론플레이로 인기 끌고 대충
고, 여러 군데서 했어요.
하는 아이돌들은 당장은 몰라도 얼마 못 가요. 지금까 지 가요계에 거장으로 계신 분들은 다 실력이 좋은 분
길거리공연을 넘어서 클럽으로도 진출하셨잖아요.
들이시잖아요. 휴학하면서 오전에는 아르바이트하고,
처음 클럽공연 하시던 날 기억하세요?
오후에는 작업실에서 가사 쓰고 녹음을 했어요. 6개월
2007년 8월에 처음으로, 지금은 없어진 '버블'이라는
동안 빠짐없이 하루에 한 벌스(verse)씩 썼어요. '원 데
클럽에서 공연했어요. 당시 인디053에서 정식으로 앨
이 원 벌스(one day one verse)'라고도 하는데, 하루에
범도 내신 형들이 있었는데, 그 형들 공연의 공연으로
한 곡씩 만든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 과정을 거치고
들어갔어요. 그땐 저 혼자가 아니라 3인조 팀이었어
나서야 좀 떳떳해졌죠.
요. 셋이 좁은 무대에서 공연했죠. 이후에 ADV크루에 들어간 걸로 알고 있는데, 이후 계속해서 클럽공연을 이어가셨나요?
'ADV크루'와 '인디053'의 차이를 말해주세요.
이후 4개월 동안은 길거리 공연만 하다가 그해 12월
인디053은 레이블이고 ADV는 크루에요. 레이블은 제
에 다시 클럽공연을 했어요. 제가 진정한 첫 공연으로
가 다니는 회사고 크루는 음악으로 맺어진 가족이라
생각하는 공연이에요. 저희가 직접 기획했거든요. 그
생각하면 돼요. 음악적으로 만나서 서로의 사생활까
게 '다이나마이크'에요.
지 공유할 정도로 친밀하게 지내는 모임이죠. 정말 가 족같이.
28
UNIVERSITY
요. 대구 힙합을 자랑하는 거죠. 들었을 때 신 나고 는 공연하기 좋은 곡을 원해서 만들었어요. 2번 트 랙 '몰래 들어'는 정확하게 말하면 '네 랩 별로니까 혼자 몰래 들어'에요. 한국 힙합씬 자체가 커지면서 랩을 하려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어요. 그런데 랩을 못하면서 실력 쌓을 생각은 안 하고 무작정 들이대 ADV는 서울을 지역적 기반으로 삼고 있잖아요?
믹스테입은 뭔가요?
는 사람들이 많아요. 저도 실력이 부족해서 매일 훈
어떻게 들어가시게 된 거에요?
믹스테입은 쉽게 말해서 데모테입이에요. 무료로
련을 했었는데, 겉멋만 든 애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하루는 저희가 싸이퍼를 열었는데 권썩이라는 래
공개해서 사람들한테 '나 이런 사람이에요'하고 다
무턱대고 래퍼 행세하면서 활동을 하는 건 바람직
퍼가 나온 거에요. 서울 사람인데 대구에서 전경생
가가는 용도로 쓰여요. 저도 일단 인지도부터 쌓자
하지 않아요. 이 곡도 역시 신 나는 분위기에요. 3
활을 하고 있었거든요. 덕분에 그 형과 친해지고,
하는 마음으로 첫 믹스테입을 준비했죠.
번 트랙 '나이에 맞게'는 나이에 맞게 꿈 좀 꾸라는 노래에요. 저는 지금 꿈을 좇는 사람이고, 또 꿈을
형 인맥으로 첫 다이나마이크 공연에 JJK라는 래 퍼를 게스트로 부를 수 있었어요. JJK는 ADV크루
첫 번째 믹스테입 준비과정은?
좇을 나이라고 생각해요. 꿈도 없고, 현실을 직시
의 리더인데 고향이 대구에요. 공연 이후 JJK형과
처음이라 심혈을 기울여서 작업했어요. 2010년 9
해서 노력하는 것도 아닌, 그냥 어중간하게 "직장을
연락하면서 가사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어요. 그러
월에 ADV크루에 들어가면서 준비하기 시작해서
구해서 평범하게 살겠다.'라는 생각은 도둑 심보죠.
던 중 형이 "너는 가능성 있다. 내가 너를 ADV 멤
2011년 9월에 나왔으니까 꼬박 1년이 걸렸죠. 곡
안타깝게도 요즘 이런 생각을 하는 친구들이 많아
버만큼 신경을 쓰겠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ADV
이 하나 만들어지면 시험 삼아 다이나마이크공연
보여요. 그런 애들한테 전하는 곡이에요. 꿈 좀 꾸
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죠. 처음엔 크루 내에서 반
에 올리기도 하면서 작업했어요.
라고 나도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대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멤버들과의 교류가 중요 한데 거리 차가 있으니까요. 그러다 제 곡을 들어본
새 싱글 (11월 16일 발매) '내가 내다'의 트랙 소개
후 크루 안에 필요한 음악 스타일이라 판단을 하고
부탁해요.
저를 받아주셨어요. 그렇게 2010년 9월에 ADV크
앨범 제목 자체가 벌써 "내가 내다" 잖아요? 여기서
루에 들어가게 됐어요.
부터 '지역부심'을 볼 수 있어요. 사투리를 내세웠 죠. '내가 내다'라는 건 말 그대로 경상도 스웨거예
ADV크루에 들어가서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요. 1번 트랙 '내가 내다.'는 쓸데없는 자기 자랑이에
저는 대구에 있기 때문에 맴버들처럼 서울에서 활 동하지는 못했어요. 또, 그리고 서울은 본격적인 씬
'Who am I'라는 곡의 가사에 '뒷장을 넘겨도 오! 언
이기 때문에 준비된 것 없이 무작정 공연을 할 수
제나 All 100 그게 나의 점수니까'라는 게 있던데,
도 업소요. 본격적인 씬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명함
새 싱글 앨범에 점수를 준다면?
이 있어야 하잖아요. 래퍼한테는 앨범이 명함이니,
all 100점인가요?
앨범이 필요했죠. 그래서 믹스테입을 만들기 시작
제 점수는요? (웃음) 제가 점수를 매긴다는 게 웃기
했어요.
지만 100점 만점에 85점 정도?(웃음)
네이버 지식인에 보니까 '믹스테입(mixtape)이 뭔가
어떤 아티스트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랐고,
요?'라고 질문이 엄청나게 올라와 있더라고요.
UNIVERSITY
29
똑같은 인재들이 넘쳐나는 곳에서 나는 다른 존재 고, 나를 비롯한 다른 존재들에 방주가 되어주겠다 는 뜻의 가산데 마음에 들어요. 지역 자부심이 높다고 하셨는데, 서울이 아닌 대구 에서 활동하면 얻는 장점은 뭐고 단점은 뭔가요? 여기가 고향이라는 것 자체가 가장 좋은 점이죠. 마 음이 편하잖아요? 사람은 마음이 편한 게 제일이 에요. 단점이라면 대구는 여전히 씬이며 시장이 작 아요. 서울의 반의반도 안 되죠. 그리고 아직 언더 그라운드 래퍼가 별로 없어요. 믹스테입이라도 하 나 낸 래퍼가 거의 없어서. 속상해요. 여기도 랩 잘 하는 사람이 많은데, 대외적으로는 대구에는 래퍼 가 없는거나 마찬가지니 답답하죠. 아직 다른 지역 에 알릴만한 콘텐츠가 부족 하다는 점이 항상 아쉬 워요. 서울이 본격적인 씬이라고 아까 말했는데 그 건 사실 대외적인 인식이고, 제 생각은 달라요. 많 은 친구들과 동생들이 "대구에서는 못한다."하고 서 울로 갔는데 전 대구를 버릴 수가 없었어요. 여긴 제가 처음 시작한 곳이니까요. 부산은 지방임에도 자체적인 씬이 있어요. 대구에서도, 지역 힙합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노력했죠. 서울에서 활동하게 되더라도 대구를 버릴 생각은 없어요. 다 이나 마이크 공연은 무조건 설 거고요. 제가 항상 가사에 '대구 언더그라운드'라는 단어로 지역을 드 러내는데, 절대 저랑 대구를 뗄 수 없죠. 요즘은 인 터넷, SNS 등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많아서 굳이 서 울의 기획사에다 시디 내밀 필요가 없어요. 대구에 서 스스로 노력하면 대구 힙합씬 자체가 더 발전할 래퍼로서 라임, 스웨거, 펀치 라인, 플로우, 그루브
거고, 지역에 있는 친구들이 기반을 다져나갈 수 있
등 가사를 쓰는 스킬이나 래핑 스킬을 가졌을 텐데
어요. 눈앞에 있는 것만 보지 말고 멀리 볼 줄 알아
어떤 게 리플로의 가장 큰 무기인가요?
야 해요.
제 무기는 라임이에요. 힙합에서 가장 기본이 라임 이고, 랩에서 라임이 빠지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좋은 마케팅은 "가장 좋은 콘텐츠다'라는 생
라임을 가지고 노는 것도 좋아하고.
각으로 실력을 최우선 시하니까 그런 자신감
래퍼들이 독서량이 엄청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요즘은 누구의 팬인지?
리플로 역시 그런가요?
너무 많은데. 우선 JJK는 제 스승이고, 17살 때부터
다들 그렇게 생각하시더라고요. 어릴 땐 다독왕이
좋아했어요. 제 랩을 듣고 JJK스럽다고 하시는 분
었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웃음)
을 가질 수 있으신 것 같아요.
들이 있을 정도로 랩은 JJK형의 영향을 많이 받았 죠. 공연은 미국 래퍼 T.I(티아이)에요. 가사 내 라임
본인이 쓴 가사 중에 이건 내가 썼지만 괜찮다-
의 배치에 대해서는 Rakim(라킴)의 영향을 많이 받
생각했던 건 없나요?
대구에는 어디서 힙합공연을 볼 수 있나요?
았어요.
'Who am I'에서 '본명으로 못 밟은 땅 Reflow는 해
라이브인디와 헤비라는 클럽에서 볼 수 있어요. 라
냈고'라는 가사를 좋아해요. 박주형이란 이름으로
이브인디는 다이나마이크 공연이 첫 힙합공연이었
같이 무대에 서고 싶은 혹은 같이 곡 작업을 하고
는 서울에 못 갔지만 리플로라는 이름은 서울에 알
고, 헤비는 '힙합트레인'이라는 공연브랜드가 첫 힙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려졌다는 거죠. 그리고 12월에 나올 믹스테입 intro
합공연이었어요. 근데 힙합트레인은 대구 힙합 원
바스코(Vasco) 형과 진짜 작업을 같이 해보고 싶어
에 '인재들의 홍수 여긴 판옵티콘 감시에 눈에 벗
로 분들이 서울에 가시면서 공연이 조금 힘들어졌
요. 제가 한국 래퍼 중에 공연을 가장 잘한다고 생
어난 탈옥수 Yeah me 필요한 건 방주 내가 노아가
어요. 저는 다이나마이크뿐만 아니라 힙합트레인에
각하는 사람 중의 한 명이에요.
될 테니 다 꽉 잡아라 밧줄'이라는 가사가 있어요.
도 서고 있어요.
30
UNIVERSITY
2007년부터 '다이나마이크'라는 공연 브랜드를 만들
리플로는 요즘 어떤 꿈을 꾸나요?
어서 활동하셨는데, 어떤 분들과 함께 공연을 기획
흔한 질문이자 어려운 질문인데. 음악을 하는 제 일
하고 계시는지 소개 부탁해요.
상 자체가 꿈같아요. 내일도 모레도 가사 쓰고, 녹음
다이나마이크라는 공연 브랜드를 만드는데 전폭적
하고, 공연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현실이 계속 이
인 후원을 해주신 인디053대표 김창원 씨, 기획자
어지는 게 꿈이죠.
인 신동우 씨, 그리고 섭외나 뮤지션 관리를 맡는 저 이렇게 3명이 주축이에요. 무대에 서는 래퍼는 매번
사람들에게 어떤 래퍼로 남고 싶나요?
다른데 다이나마이크는 열린 공연이라서 소속 레이
아직 생각해본 적 없어요. 굳이 이야기하자면 계속
블 상관없이 래퍼를 섭외해요.
대구 래퍼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리플로 하면 대 구, 하고 떠오르도록. 대구 래퍼 리플로.
리플로를 비롯해서 대구에서 활동하는 래퍼들의 자료를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나요?
12월에 두 번째 믹스테입이 나올 예정이라고 들었
다이나 마이크 관련 정보를 보고 싶으시면 www.
어요. 간단하게 소개 부탁할게요.
dynamic053.net으로, 힙합과 관련된 전반적인 걸 다
첫 번째 믹스테입이 저를 알리는 용도였다면 이번
보고 싶으시다면 힙합플레이야 www.hiphopplaya.
믹스테입은 내 생각이 뭔지를 말하는 거에요. 아예
co)로 들어오시면 돼요.
무료로 공개해줄 테니 내 요즘 이야기나 들어봐라, 이런 거죠. 불만 쌓인 걸 좀 풀었어요. 욕하는 트랙
'박주형'과 '리플로'는 괴리가 큰가요?
도 많고(웃음) 서정적인 트랙은 잘 못해서 사랑 노래
다르게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똑같아요. 믹스
는 없어요.
테입 수록곡 'Just me'에서 '리플로라는 이름으로 나 를 부를 때 박주형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 리플로라
식상하지만, 리플로에게 힙합이란? 혹은 랩이란?
는 이름을 하나 더 얻었을 뿐이다.'라는 내용의 가사
아까도 말했지만, 랩은 이제 저한테 삶 그 자체에요.
가 있어요. 동네 돌아다닐 때도 박주형이고 공연장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밥 먹는 자연스러운 행동 중
에서도 박주형인데, 공연할 때 "박주형"이라고 하면
하나, 생활의 일부에요. 또 직업이고, 꿈이고, 저를
이상하니까 "리플로"라고 하는 거죠 뭐(웃음)
지탱하는 것이죠.
아직 학생이시지만, 음악이 주 수익원이신가요?
'모디'를 라임으로 즉석에서 랩 한 번?
수익을 따지면 음원 수익만으론 부족하죠. 그래서
여긴 모디? 모두 여기 모디! (웃음)
레슨도 하고 있어요. 공연은 아직 수익이 많이 안나 요. 제가 다 만들어서 하는 공연이다 보니까 수익이 나기 어렵죠. 부모님은 어떤 분들이세요? 전형적인 경상도 분이세요. 제대 후 랩을 하고 싶다 고 말씀드렸는데 반대가 컸죠. 그때 '음악도 세상에 무수한 직업 중의 하나다. 직장이 곧 직업이 아니다.' 라고 말했어요. 뮤지션이 미래가 불투명하다지만, 회사원이라고 미래가 투명한 건 아니잖아요. 지금은 설득반포기반으로 지켜보고 계시죠. 요즘은 공연 안 하느냐, 나는 왜 안 불러주느냐 하고 먼저 물으시기 도 해요.
공연사진 제공 @dox92
UNIVERSITY
별·난·대·학·생·인·터·뷰
. . .
‘함께’ 하는 재미진 봉사활동
청 년 봉 GO! 연탄재 ,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한순간이라도 누구에게 따뜻한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 <너에게 묻는다 >
겨울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던 11월 3일,‘별난 대학생’ 들이 이웃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연탄과 정을 배달했다.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하고 봉사활동까지 진행한 청년봉GO의 1기 수료식이 있던 날, 모디가 이 별난 대학생들을 만났다. 취재 영희 민정 사진 chyam 청년봉GO 편집 뉴진
31
32
UNIVERSITY
[청년봉GO 기획 총괄] 영남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김영준
+ 자기소개 부탁해요.
세지를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활동을 기획하는 사회적 기업을 준비
예, 안녕하세요. 저는 영남대학교 경제금융학부 09학번 김영준이구
하는 팀이에요. 제가 친구들 열 명이서 2만원씩 모아서 봉사활동을
요. 쑥스럽지만‘청년봉GO’기획 총괄을 맡았습니다.
하겠다고 했더니 메세지 팩토리 대표인 경민이 형이 저희 열 명이 모여서 기획을 하고 다른 대학생들을 더 모아서 같이 봉사 활동을
+‘청년봉GO’ 는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인가요?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어요. 그렇게 일이 조금씩 조금씩 커
먼저‘청년봉GO’ 는‘청년들이여 연탄나눔 봉사하러 GO!GO!(이하
졌어요.
청년봉GO)’ 를 줄인 말인데요,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 을 보낼 수 있도록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연탄을 배달한 청년단체
(수료식을 준비하고 계시던 노경민 씨 : 기획을 안 해봤다 길래 제
입니다.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이제 매년 겨울마다 봉사활동을
가 기획서 샘플을 좀 보내줬는데 영준이가 바로 기획서를 쓰더라구
할 예정이예요.
요. 말만 하고 행동은 하지 않는 친구들이 얼마나 많아요? 그런데 영준이가 컴퓨터가 고장 났다고 볼펜으로 적어서 사진을 찍어 보냈
+‘청년봉GO’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는데... 그게 마음이 너무 이뻤어요.)
처음에는 그냥 친구들끼리 막연히“우리 술 먹는 돈 모아서 좋은 일 좀 하자!”이렇게 시작했어요. 근데 막상 일을 시작하려고 하니
+ 왜 연탄배달을 선택하셨나요?
사정상 참여 못하는 친구들이 생겼고, 그래서 사람을 더 모으게 된
요즘은 도시가스나 기름보일러를 많이 쓰잖아요. 그런데 진짜 어려
거예요.
운 분들은 아직 연탄을 쓰시거든요. 겨울도 오고, 그분들에게 가장 필요한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하는 연탄이 아닐까 싶었
+ 어떤 활동을 기획한 게 처음이라고 들었어요. 쉽지 않았을 텐데
어요. 그리고 저는 봉사도 막 진지하게 가슴에 대의를 품고! 하는게
주위에서 도와주신 분들이 있나요?
아니라 재미있게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모이면 재미있는
제가 메세지팩토리에서 인턴으로 일을 하고 있었어요. 아, 메세지팩
일도 많이 생기니까‘함께’ 할 수 있는 봉사활동으로 연탄배달을 생
토리는 처음에는 강연 위주의 사업을 하다가 청년들에게 새로운 메
각하게 됐어요.
UNIVERSITY
+ 대구에 연탄을 필요로 하는 가정이 얼마나 되나요?
+ 모금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저희가 복지관과 구청 등에서 받은 명단으로는 150가구 이상이에
기획단이 4만원씩, 서포터즈가 2만원씩 후원을 했는데 좀 더 많은
요. 그런데 저희 받은 명단은 일부라서 다른 지역까지 합치면 훨씬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모금 활동을 진행하게 됐어요. 중부경찰서
더 많겠죠. 북구청에 가서 기왕이면 한동네를 다 하고 싶다고 하니
에 집회신고를 해서 모금활동 허가를 받고 10월 28일에 시내에서
까 침산동을 소개시켜 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침산동 사회복지사분
모금을 했는데 이동팀과 고정팀으로 나눠서 활동을 했어요. 이동팀
들의 도움을 받아서 명단을 받았고 서구와 남구에서도 연탄배달을
은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모금 활동을 했고 고정팀은 정해진 장소에
진행했어요.
서 계속 모금 활동을 했어요. 그리고 적게는 2만원. 많게는 30만원 을 개인적으로 후원 해주신 분들도 있었고, 연탄 배달 당일 도시락
+ 각 가정에 몇 장씩 배달이 된 거에요?
을 후원해준 업체도 있었어요. 저희 일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공감
많이 간 집은 400장이 갔구요. 평균적으로 거의 200장 배달해드렸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어요. 보통 한 달에 90장 정도를 쓰신대요. 정부나 구청, 복지관 등 에서 일 년에 300장씩 후원을 받는데 그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하시
+ 보통‘좋은 일’ 을 한다고 하면 돈을 후원하곤 하잖아요. 그런데
대요. 그래서 저희가 그 부족분을 채워드린 거에요.
청년봉GO는 이웃과의 스킨십이 있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이웃 들을 만나면서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 기획단을 제외한 봉사활동 서포터즈를 모집했다고 들었는데 어
저희가 직접 가정에 방문을 해서 연탄 배달을 했잖아요. 연탄 200
려운 점은 없었나요?
장 받는걸 되게 미안해하시는 거에요. 그리고 자기 같은 사람을 찾
봉사단을 모으는 데‘어려움이 없었다 ‘는 게 어려웠어요.(웃음) 처
아줘서 고맙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그리고 저희 돌아갈 때
음엔 서포터즈 50명을 모집할 생각이었는데 150분이 지원하신 거
뭐라도 주시고 싶어서 집에 있는거 없는거 다 꺼내 주시더라구요.
에요. 근데 예상 인원보다 많이 지원하게 되니까 그게 감당이 안 되
어떤 분은 쌀 살 돈으로 음료수를 사서 저희한테 주시는데 그런 것
는거죠. 마지막에 저희와 같이하신 분은 130여분이에요.
들이 정말 짠했어요.
+ 그럼 나머지 20명은?
+ 마지막으로, 봉사활동이란?
아, 저희가 뭐 떨어뜨리거나 한 건 아니에요. 동참하겠다는 마음만
봉사 활동을 되게 어렵게 생각하잖아요. 돈이 엄청 많아야 될 것 같
으로도 얼마나 감사한데요. 150분 중에서 개인 사정으로 못하게 된
고, 단체에 지원해서 활동해야 될 것 같고 또 시간도 엄청 많이 투
분들이 나가시고 130명이 남은 거예요.
자해야 될 것 같고. 그런데 하고 싶은 마음, 따듯한 마음만 있다면 어디서든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혼자가 힘들다면 모여서 함께하면
+ 130명이‘잘’활동할 수 있는 틀을 만든다는 게 쉽지 않았을 것
되니까요. 그런 점에서‘함께’ 를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같아요.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해요. 다들 바쁘시겠지만 조금만 시간을 내서
저나 친구들도‘기획’ 자체가 처음이다 보니 정말 많이 갈팡질팡했
자기 주변을 둘러봤으면 좋겠어요. 봉사 활동이 베푸는 게 아니라
어요. 프로그램 진행도 진행이지만, 서포터즈 분들을 더 잘 챙기고
봉사 하는 사람이 배우는 게 더 많은거더라구요.
싶은 욕심도 있고. 서포터즈 분들이 너무 열심히 해주셔서 고맙고 보람됐어요. 시험 기간에도 80% 이상은 회의에 참여해주시고...다 들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니까 의견을 조율하고 합의하고 이런 과 정들도 굉장히 많았는데 지나고 나니까 그런 과정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한 거예요(웃음) 고마울 따름입니다.
33
34
UNIVERSITY
+ 어떤 계기로 청년봉GO에 참여하게 됐어요? 정 저는 기획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생과 친했어요. 그래서‘좋 은 취지로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현재 어떤 과정 중에 있다, 뭐 이런 얘기를 계속 들어왔거든요. 자연스럽게 제가 주위에 홍보 도 하고 그러다가 학교 친구들과 함께 함여하게 됐어요. 류 저도 기획단 친구가 과 동기거든요. 저도 친구가 하는 활동을 홍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네요. 기획단 친구보다 제 가 더 열심히 사람을 모은 것 같아요(웃음) 이 저는 학교 게시판에 붙여진 포스터를 보고 봉사활동에 참여하 게 됐어요.
+ 서포터즈들은 2만원씩 후원했다고 들었어요. 2만원이 생긴다! 그러면 평소에는 뭘 했을까요? 박 술을 마시겠죠. 음, 주로 술을 마셨던 것 같네요. 류 아뇨, 저는 자기계발? 채,책을 살 것 같네요^^;; 이 친구들이랑 밥 먹고 커피마시고...그러다보면 금방 쓸 것 같아 요.
[청년봉GO 서포터즈] 계명대학교 경영정보학과 이예림, 계명대학교 경영학 경북대학교 고분자공학과 정준협, 계명대학교 경영정 (이하 이, 박, 정, 류)
정 2만원이 생기면...다들 비슷비슷하게 쓰지 않을까요? 자기를 위해서 쓰는거죠. 그런 점에서 ‘ 나’ 를 위해 썼던 돈을‘너’ 나‘우 리’ 를 위해 썼다는게 의미 있는 것 같아요. + 부모님들이 봉사한 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던가요? + 시내 모금 활동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박 저희 조에서는 한 친구의 부모님이 좋은 일에 쓴다고 직접 기부
이 저희가 이동팀이랑 고정팀으로 나눠서 모금을 했는데 이동팀
를 더 하셨어요. 아무래도 자식들을 통해서 기부나 봉사에 대해 다
은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다니면서 모금을 진행했어요. 고정팀은
시 생각하게 된 게 아닐까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했죠.
지정된 장소에서 연탄을 두거나, 연탄 인형으로 분장하거나, 피켓
류 저는 다른 지방에 살거든요. 전화를 해서“엄마! 나 봉사해!”이
을 들고 서있었어요. 우리가 어떤 취지로 연탄배달을 하게 됐는지
랬더니“이노무 짜슥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이러시는 거예요.
전시하듯이 홍보한거죠.
근데 일이 진행되는 걸 계속 알려드리고 설명 드리니까 이왕 시작
박 처음에는 좀 암울했어요. 가만히 있으면 안되니까...적극적으로
한 일 열심히 하라고...더 많이 응원해 주시더라구요(웃음).
홍보를 했죠. 근데 그게 막말로 길 가는데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옆에서“500원 쫌!!” 이런거에요. 당황스러웠을 거예요. 아, 후원은
+ 봉사하는 사람에게도 굉장히 의미 있는 활동이었을 것 같아요.
동전으로도 받았어요. 연탄 한 장이 400원이거든요. 그래서 100
박 그렇죠. 기획단이 기획을 했지만 세부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는
원 동전 하나, 500원 동전 하나도 굉장히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서포터즈들도 같이 기획을 했거든요. 그래서 소미션을 수행하는데
알렸어요. 그랬기 때문에 부담 없이 후원을 하게 되고 그런 모습을
조별로 시간을 가지면서 각자가 특색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었어요.
보면서 다른 분들이 또 후원을 하기도 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고 일을 진행해나가는 그런 시간들이 되게 의미 있었어요.
+ 10월부터. 많이 바빴잖아요. 시험도 있었고. 힘들지 않았어요?
이 그리고 청년봉GO 활동을 하면서 타학교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
정 이 활동자체가 기업에서 후원한 게 아니라 학생들이 주체적으
었다는 게 정말 좋았어요.
로 시작한 일이잖아요. 사람이 모이니까 일이 커지고 이런 과정 자
류 저도 봉사를 하면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리고 다들
체가 굉장히 의미 있었어요. 그러니까 책임감도 생기고, 책임감이
엄청 친해요. 가족 같기도 하고. 아마 커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
생기니까 시험기간에도 어떻게든 시간을 쪼개서 만났어요. 그러니
다. 표면적으로는 없지만 물밑작업이...오늘 고백 타임도 있다던데?!
까...힘들었지만 기분 좋은 힘듦이었다는 말이죠!
정 그런건...자기들이 알아서 하겠지(웃음) 다들 즐거웠어요, 정말. *
학과 박건웅, 정보학과 류진대
UNIVERSITY
35
36
UNIVERSITY
무/대/ 를/ 사/랑/ 합니다//
글 해인 사진 동률 편집 제인제이
·계·명·극·예·술·연·구·회· 계명 극예술 연구회의 간략한 소개 부탁드려요. 계명 극예술 연구회 118회 정기공연 <황색여관> -2012.12.07(금) PM 8시 -2012.12.08일(토) PM 2:30 / 7:30 IN 도도소극장
저희 동아리 계명 극예술 연구회는 1972년 "날이 밝기 전" 이라는 공연으로 시작으로 창립되어 현재까지 4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동아리에요. 매년 연극제를 통해서 공연을 하고 있으며 두터운 선후배간의 관계를 자랑합니다(^^) [계명 극예술 연구회 37기 회장 노홍석]
동아리 식구는 어떤 방식으로 모집을 하고 있나요? 동아리 가두모집 기간에 맞추어 연극을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관계 없이 지원을 받고 있어요. 모집기간이 끝나면 신입생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시간씩 연기론, 조명론, 무대론 등 연극에 관한 가장 기초적인 지식들을 교육을 합니다. 마지 막 날에는 동아리 내에 교육 내용을 바탕으로 한 자체적인 오디션을 통해서 최종적인 준회원들을 뽑게 되구요, 또 이 회원들은 일정한 동아리의 형식을 거쳐 계명 극예술 연구회의 정회원이 됩니다. 현재 극단을 이끌어나가시는 분이나 여러 분야에서 연극 활동에 힘쓰고 계시는 선배 분들도 많이 계세요. 회원들 대부분은 연극에 대한 못 다한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는 친 구들이죠.
UNIVERSITY
37
계명 극예술 연구회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저희 동아리가 연극을 올리는 게 목적인만큼 꾸준하게 연극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요. 매년 신입생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정기적으로 연 2회에 공연을 합니 다. 작년이나 올해 같은 경우 표값을 쌀로 받거나 공연수익으로 쌀을 사서 기부하는 행사도 진행하였습니다.
연극 공연준비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먼저 모든 연극을 총괄하는 연출, 연기를 하는 배우, 무대제작, 조명, 음향, 기획마케팅 을 맡은 각각의 스텝들이 팀을 만들어 연극을 진행하게 되는데요. 주로 창작극 보다는 기성에 있는 작품을 많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연출에 의도에 따라 조금씩 작품이 바뀌 기도 해요. 연극제에 참여할 사람은 회원 중에서 지원자를 받아 연출이 주최하는 오디 션을 거쳐 캐스팅이 되면 역할분담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대사를 읽는 리딩, 목소리연 기인 스피칭, 움직임과 함께 연기하는 블로킹, 세부연기를 하는 디테일 그리고 리허설 을 통해 연극준비를 합니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무대에 올라가죠.
계명 극예술 연구회에 활동에서 재미있는 점과 힘든 점이 있다면? 재미있는 점은 먼저 무엇을 연기를 한다는 게 내 삶이 아닌 다른 삶을 경험한다는 거 잖아요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연극의 힘을 빌려 잠시만이라도 살아 볼 수 있는 게 연극의 가장 큰 재미이고 매력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힘든 과정을 거쳐 공연을 준비하고 열심히 연기한 다음 공연이 끝나고 박수갈채를 받는 순간의 보람이 가장 크 죠. 힘든 점이라면 매일매일 공연 연습을 하는데서 오는 피로감이죠. 공연준비 연습을 하면서 공연이 무대에 올라가기까지에 과정에서 단체 생활이다 보니 마찰이 생길 수 밖에 없어, 그로 생기는 스트레스도 있죠. 그래서 저희는 한 공연이 끝나면 밤새도록 한 방에 모여 공연으로 인해서 틀어졌던 마음이나, 상처받았던 일들을 진솔한 대화로 써 풀어나가는 시간을 마련해서 풀고 있어요.
계명 극예술 연구회가 이번에 준비하고 있는 공연소개 부탁드릴게요. 2월 7일, 8일에 "황색 여관"이란 이름으로 공연을 준비 중입니다. 공연 장소는 반고개 네거리에 위치한 도도소극장이에요. 간단하게 "황색 여관"에 대해서 작품 소개를 하자 면 여관을 운영하고 있는 4명의 관리인이, 손님들이 돈을 갈취하기 위해서 그들을 죽 이려는 내용이에요. 작품 안에 사회적 모순들과 계층 간의 갈등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것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설명 드릴 수 있겠습니다. 많이 보러 와 주세요!
계명 극예술 연구회 카페 http://club.cyworld.com/kmag
38
CULTURE
SMALL GALLERY 길을 떠나는 소녀 _ 일러스트레이션
그나 / 학생 / 20 “기이한 공간과 표정이 매력적인 사람이 있는 사진을 그리며 그 순간을 상상하는 것이 즐겁다. ”
Dream _ 회화
김혜진 / 학생 / 22 “햇살 좋은 아래 행복해하는 나의 모습을 작업해보았다. 하루하루 미래에 대한 꿈을 꾸며 살아가는 모습을 캔버스에 담아보았다. 햇빛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기분 좋게 만들고자 하는 의도이다. ”
CULTURE
39
Holic _ 회화
석혜진 / 학생 / 23 “여자들의 화장품 중독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길을 가다 마주치는 여자들은 겉으 로 보기에 아주 화려하고 세련된 모습니다. 그녀들이 화장품 중독이라는 것은 그녀 들과 깊은 관계가 아니고서야 알아채지 못한다. 이 그림의 첫 느낌도 예쁘다, 화려 하다로 느끼도록 표현하였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Holic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 있다. ” 기다리는 중 _ 회화
이지영 / 학생 / 23 “누워서 잠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룰 수 없는 이 시간이 멈춘 듯 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 모든 것에 구애 받지 않았으며 어떠한 색감도 그 순간에는 들어 올 수 없는 느낌이였다. 잡 생각은 오지 않는 잠으로 이어져 정지된 상황은 주변의 분위기 마저 멈춰 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 순간을 생각하며 표현 했다. ”
편집 솔지
<당신의 작품을 실어드립니다> 작품명/이름/신분/나이/작품설명을 같이 적어 modiedit@naver.com으로 보내주세요
40
UNIVERSITY
靑春을 바꾸는 선택,유학 <워킹홀리데이 Q&A> 편 정리 여름 / 편집 가람
12월부터 2013년 상반기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설명과 준비 과정은 이미 <모디 9월호>에 실렸었습니다. 하지만 '그랬었나?'하시는 분들을 위해 워킹 홀리데이에 대해 간략하게 다시 설명하자면, '만 18세-30세의 한국과 캐나다의 젊은이들이 돈을 벌며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 램’입니다. 워킹 홀리데이 참가자들은 캐나다에 체류하는 동안 6개월 이하의 영어나 불어 연수를 받 을 수 있으며, 취업하고 있는 동안에는 캐나다 노동법의 보호를 받게 됩니다. 이하 자세한 준비과정 내용은 <모디 9월호>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번 호에는 워홀과 관련된 Q&A를 준비해보았습니다!
Q&A
1
워홀과 인턴십의 차이점은 뭐예요? 워홀은 캐나다에서 학업하고 문화를 익히고, 관광을 하는데 있어 필요한 비용을 일부 충당하기위해 노동권 을 부여하는 비자입니다. 학업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노동을 할 수 있는 만능비자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와 반면 인턴십은 학생비자를 받습니다. 캐나다에서 실제 일을 경험해 보는 프로그램으로써 학업 하는 만 큼만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인턴십 프로그램은 반드시 학업이 동행되어야 한다는 점이 워홀과 가장 큰 차이 점입니다. 예를 들면, 3개월 '학업' 3개월 '일', 4개월 '학업' 4개월 '일' 이렇게 말이죠.
물론, 워홀로 출국하셔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워홀 = 만능비자'입니다.
2
대도시에 가려니 사람들이 많아 경쟁률이 높을 것 같고 소도시에 가려니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 지역 선정에 고민이 많습니다. 어디를 가야 공부도 하고 일도 잘할 수 있을까요? 먼저 말씀드리자면, 일자리를 구하기 전 무엇보다 영어실력이 중요합니다. 고용주 입장에서 말도 못하는 외 국인을 돈을 주면서 고용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따라서 먼저 스피킹 실력을 향상시키고, 그 후에 이력서나 인 터뷰 스킬 공부를 하면서 일자리 구하는 것을 권합니다.
소도시라고 해서 일자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수가 대도시에 비해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대도시라고 할 지라도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경쟁률이 높을 수도, 낮을 수도 있습니다. 중소도시에서 공부를 하더라도 일 자리 때문에 대도시로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다양한 공부를 선택해서 할 수 있는 대도시에서 공부하고, 일자 리 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UNIVERSITY
3
41
출국하기 전에 캐나다 일자리를 알아보려 하는데, 막막하네요. 일자리 알아보는 방법 과 이력서 TIP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캐나다에서 일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Work permit 을 소지해야 합니다. Work permit이란, 외국인이 캐나다에 서 합법적으로 근로활동을 하기 위해 캐나다 이민국을 통해 받아야 하는 허가를 말합니다. 엄연히 비자와는 구분되는 개념이죠. work permit은 발급 받으려면 먼저 캐나다 고용주와 계약을 체결한 뒤, 캐나다 노동청에 LMO(Labor Market Opinion, 노동시장 영향 평가 신청서)를 신청하여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이후 work permit을 신청하여 허가를 받으면 work permit을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영어실력!! 영어는 당연히 필수겠죠? Work permit 과 영어실력, 그리고 자신감이 가득하다면 이제 일자리를 구하러 가볼까요??
이력서 작성
이력서에 쓰면 안 되는 내용 10 가지
우리나라는 이력서 작성 시 나이나 종교 몸무
1. 희망 급여
6. 재산
게, 키와 같은 개인적인 사항들을 물어봅니다.
2. 이직 이유 / 퇴사 이유
7. 결혼 여부 / 임신 여부
하지만 외국에서는 이런 개인적인 사항들은
3. Social Insurance No.
8. 몸무게 / 키
개개인의 능력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기 때
4. 이전 회사 주소
9. 건강 상태 / 지병
문에 이력서에서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렇
5. 나이
10. 종교
다면 이력서에 쓰면 안 되는 10가지 내용들은 무엇일까요?
Q&A 일자기 구하기 방법 ●오프라인 ○Now Hiring 혹은 Help Wanted 문구 확인 ○Resume 전달 (최대한 많은 곳에 제출) ○광고 게시판 체크 ○교차로/지역신문/한인신문/벼룩시장 이용 ●온라인 - 구인 구직 사이트 이용 ○www.monster.ca
4
○www.craigslist.ca
○www.workopolis.com
○www.jobbank.gc.ca
○www.jobs.ca
○www.jobpostings.ca
○www.jobresourcecentre.com
캐나다 워홀에 합격했습니다. 출국 전까지 무얼 해야 하죠? 굵직굵직한 것들을 말해 드리겠습니다.
①출국일 결정 : 언제 출국할 지 정해야 항공권도 발권이 되겠지요? 출국일이 정해지면 학원 결정, 보험, 짐싸기 등 모든 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②항공권 결정 : 출국일이 결정되면 당연히 항공권을 발권합니다! 항공권은 미리 발권하면 할수록 저렴해 지니 미리미리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③학업 결정 : 학업 결정(학원이나 기간에 대해)을 하는 것은 본인의 영어 실력이나 희망에 따라 달라집니 다. 현지 적응, 영어 실력 향상, 취업 준비 등을 위해서는 학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④거주지 결정 : 홈스테이나 룸렌트 또는 아파트 렌탈 등 거주지를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으므로 미 리 준비해야 합니다.
⑤보험 가입 : 외국에서 생활하고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험은 필수입니다. 언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 니까요. 출국 전 해외유학보험들 꼭 가입해야 합니다.
42
UNIVERSITY
SEX AND THE UNIVERSITY 글 물꼬 편집 가람
★ 흔한 풋풋함의 나쁜 예
★ PROLOGUE 12월, 각종 연말이나 크리스마스 등 커플들의 나날이 많 다 보니 첫 경험을 걱정하는 처녀 총각들도 많겠지? 남녀 가 사귀다 보면 분위기 무르익을 날이 생길 것 같은데, 긴 장은 되고, 뭘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고! 그러다가 어설픈 실수도 많이 한다. 아직 성경험이 없거나 비교적 적은 사 람들, 우리 풋풋한 대학생☞☜들은 사실 잘하지는 못할망 정 괜한 실수 하는 거 아닐까 걱정되고, 뭘 해야 할지 궁 금하다. 어떡해야하는 걸까? 현재 커플이거나, 성경험이 있는 여 섯 남녀와 각각 슬그머니 대화해보았다. 지금 이 글을 보 고 있는 우리 풋풋이"은 주목! 당신과 마찬가지로 당신과 는 초반인 상대는 "이것 좀 해줘"는 바라지도 않는다. 차라 리 "하게 된다면 이러지 마라!"하고 부탁하는 것들을 알아 가자. 유명한 광고에도 좋아하는 거 해주는 거보다 싫어하 는 걸 하지 않는 게 낫다고 하잖아? 해 달라는 건 케바케 였지만 하지 말라는 건 공감대가 거의 같았다. 가장 대표 적으로 나온 부류를 한번 살펴볼까?
UNIVERSITY
★ 어설프게 야동 따라하지 마
★ 날 편의점으로 생각하지 마
대화했던 모든 남녀가 열변을 토했다. 아놔 제발 어디서 이상한 거
남자라고 365일 24시간 섹스를 하고 싶은 게 아니다. 남자는 남자
배워오지 말라고. 처음 성행위를 하기 전, 여자나 남자나 애무나 체
이기 이전에 우선 사람이다. 몸이 피곤할 때도 있고 기분이 좋지 않
위를 배운답시고 야동을 보면서 이거 해야지 이렇게 해 줘야지 생
을 때도 있다. 고로 분명히 7:3, 8:2 정도 꼴로 하기 싫은 날이 있
각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개중에는 희한한 자세나 각종 도구 등 생
다. 드라마에서 피곤한 몸을 끌고 퇴근을 했는데 아내가 장어구이
소한 것들도 많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야동에서 나오는 이런 특이한
를 준비했을 때, 연출되는 남편의 표정과 심정을 떠올려 보자. "가끔
씬들이 실제로는 야동 만큼의 효과가 나지 않는단다. 어설프게 흉내
먼저 말하면 남자가 정말 좋아한다."고 귀 너머로 배운 여자가, 먼저
내거나 상대방의 취향을 생각해 보지 않은 채 뜬금없는 것들을 시
엄.청.난. 용기 내서 "하고 싶다"라고 말할 때가 있다. 거절당했거나
도하는 것이 이제 막 라켓 잡은 사람이 스매싱을 해보려고 하는 것
혹은 여차저차 하고나서 "사실 오늘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말할
과 차이가 대체 뭐임? 타 분야와 다를 것 없이 섹스에도 프로가 있
때 너무 삐치거나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말자.
단 거지.
역으로 여자 입장에서 보면, 한번 몸을 튼 이후로 여자들 만날 때마
덕분에 웃지 못 할 해프닝도 종종 일어난다. 아크로바틱한 자세를
다 합체를 하려는 남자들이 꽤 많다. 물론 남자 쪽에선 이게 중요한
따라해보다가 엎어진다던가, 겨우 두어번 성행위를 했는데 남자친
애정표현이고, 좋으니까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매일 같이 그 일을 반
구가 애널을 시도 했다던가 하는 제보가 있었다. 하루는 여자 친구
복하다 보면 여자 입장에선 '나를 몸 때문에 만나나?'하고 생각할 수
가 야동에서 발 패티쉬를 본 후 그대로 선사해준 덕에 '이건 뭐지?'
밖에 없다. 말과 달리 좋지 않은 여자의 표정을 보고 남자가 "싫어?"
하는 심정을 꾹 참고 힘겹게 느끼는 척 연기했다는 사람도 있었다.
하고 물어볼 때, 싫다고 말하면 남자가 분명히 상당히 삐칠 테니 차
아직 자신감이 없다면, 확신이 들지 않는 것은 애당초 시도하지 않
마 싫다고 말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자칫 남녀 관계 자체에 위
는 게 안전하겠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옛말은 여기에도 적
기가 올 수도 있다. 눈치껏 어느 정도 선을 그어라.
용되는 거였구나.
★ 할 거 같다면 얼굴에 물만 찍고 나오지 마
★ 옷 때문에 힘 빼게 하지 마
언제 어쩌다가 어디서 자게 될지는, 사전에 작전을 짜놓지 않은 이
분위기가 막 무르익고 있는데 옷이 잘 벗겨지지 않거나, 벗겨도 벗
상 정확하게 예견할 수 없다. 플랜을 마련했다고 해도 여차저차 하
겨도 목표물(?)에 다가서지 않으면 슬그머니 분위기가 깨질 수 있다.
다보면 다른 동선을 타게 될 확률도 높다. 그런데 샤워장비가 갖추
여자에게 도와달라고 말하지 않으면, 도무지 혼자서 벗기기 힘든 경
어진 모텔이 아닌 다른 장소(DVD방, 멀티룸 등)로 갈 경우에는 하기
우가 있다. 살집이 있는 여자 친구의 레깅스를 벗기려니, 누운 상태
전에 씻을 수가 없잖아? 그런 경우에는 나오기 전에 씻지 않았다간
에서 레깅스가 배꼽까지 올라와 있어 힘들고 당혹스러운 시간이었
큰일이다. 특히 남자들! 일단 그녀가 안겼는데 안 좋은 체취(흔히 홀
다고 고백한 이가 있다. 졸라 맨 코르셋을 보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
아비 냄새라고 말하더라.) 땀 남새며 그리고 그 곳 냄새 까지 풍기면
야할 지 몰라 1분 동안 접근을 못했다는 사람도 있다.
여자 입장에서 기분 "드~럽게" 좋겠다, 그지? 함께한 잠자리의 첫인 상부터 치명적인 오점을 남길 확률이 높다.
생소한 속옷의 경우도 당혹의 대상이다. 앞 후크 브래지어며 거즐 부터 시작해서 티팬티, 야광 형광색은 또 뭐지. 적어도 분위기 흐름
이건 섹스에만 한정 된 게 아니다. 뭘 하든 청결문제는 필수다. 남
이 끊기지 않는 게 중요하니까, 물론 옷 입는 건 존중해야할 개인의
자들의 경우가 많았지만 여자도 만만치 않았다. 혹시, 하고 생각 든
취향이다. 그치만 양쪽이 처음이라면, 아직 잠자리에 능숙하지 않다
다면 깨끗이 씻는 것은 최소한 상대방에 대한 예의고 성의 아닐까?
면 어느 기간 정도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센스가 필요할 것 같다.
★ ★★ ★★★ ★★★★★ ★★★★★★ ★★★★★★★ ★★★★★★★★ ★★★★★★★★★★ ★★★★★★ ★★★★★★★ ★★★★★★★★★ ★★★★★★★★★★★ ★★★★★★★★★★★★ ★★★★★★★★★★★★★★ ★★★★ ★★★★ ★★★★
43
44
CULTURE
577프로젝트(2012) 감독/이근우 주연/하정우, 공효진
글 김슬기 편집 YASIMOTO
2011년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남자 연기상 부문 하지원은 공동 시상자 하정우에게 수상을 가정한 대국민 공약을 요구한다. "제가 상을 받게 된다면 트로피를 들고 국토 대장정 길에 오르겠습니다," 그 해 수상자는 하정우였고 그는 일행을 모아 국토 대장정을 떠난다.
서울에서 해남까지 577km. 그들은 떠났고 20일의 여정끝에 도착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하정우의 나레이션
드디어 우린 왔다. 그토록 닿고 싶어하던 이곳에 왔다.
CULTURE
하지만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금메달을 걸어주는 이도, 화려한 카메라 플래시 세례도
사람들의 박수갈채도, 더 이상 걸어갈 곳도 없다. 다만 577km를 함께 걸으며
울고 웃었던 우리가 있었다. 내 앞에, 내 뒤에, 그리고 내 옆에 나를 감싸고 있는 우리, 그곳엔 우리가 있었다.
어느덧 연말이다. 1월부터 12월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정초에 세운 계획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간 이들과, 갈지(之)자의 행보를 보인 이도 있다. 지난 일 년의 성과는 순간의 행복과 좌절감이지만 지금 손에 쥐어진 진정한 결과물은 바로 여기까지 나를 지탱하고 이끌어준 내 사람들이다. 여기서 끝이 아닌, 영원히 함께 나아가야 할 내 사람들이다.
45
46
CULTURE
여러분, 2012년 상반기에 크게 인기를 얻었던 밴드, 버스커버스커를 기억하시나요? 버스커버스커는 이제는 전국민 프로그램이 된 슈퍼스타K 시즌 3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아주 대중적인 밴드가 되었는 데요, 사실 버스커버스커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던 밴드였습니다. 그러니까 길 글 “두 남자가 모자를 쓰는 이유” 보컬 엄태현 편집 YASIMOTO
거리 공연을 하던 밴드, 즉, 버스킹Busking을 하던 밴드였죠. 그래서 이름도“버스킹을 하는 사람들” 이라는 뜻의“버스커버스커Busker” 로 지었다고 하는데요, 오늘 저는 이 버스킹에 대해서 여러분들에 게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BUSK?
습니다. 글랜 핸서드와 마찬가지로 버스 킹을 통해 유명해진 가수는 데미안 라 이스 Damien Rice가 있습니다. 건조한 매력의 목소리를 가진 가수죠.
우선 버스킹의 사전적 의미를 알아볼
이번엔 국내로
까요? 버스킹의 원형인 버스크Busk는
와볼까요? 이제
라디오를 말할 수 있겠네요. 가로등 라
“(통행인에게 돈을 얻으며) 길거리에서
는 인디 밴드라
디오는 최근에 슈퍼스타K에도 출연했던
연주하다.” 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버스
고 부르기엔 너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이들은 주로 저녁
커는 당연히 길거리에서 연주하는 사람
무나 유명해져
시간에 대구 시내 동성로에서 활동하고
이 되겠고, 버스킹은 길거리에서 연주
버린, 10cm가
있습니다.
하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겠죠.
있죠. 10cm가 본격적으로 유
그런데 버스킹이라는 것은 오직 음악
해외와 국내의 대표적인 버스커들을
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아무래도 무
에만 제한된 것일까요? 저도 자료조사
알아볼게요. 우선 해외의 버스커
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때문
를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세상에는 정
들을 살펴보면, 영화 <Once>에
일 텐데요, 방송출연 전에 이미 주로 홍
말 다양한 종류의 버스킹이 있더라고
출연하고 노래를 부른 것으
대 부근에서 몇 년 동안 언더그라운드
요. 어떤 풍선 예술가는 호주에서 풍
로 유명한 글랜 핸서드Glenn
공연을 많이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
선
Hansard가 있습니다. 유명
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많이 아실만한
킹Balloon
해지기 전에는 아일랜드
버스커버스커도 버스킹 밴드 출신입니
Busking을
버스
더블린에서 길거리 공연을
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반형 버스킹 밴
하기도 하
했었고, 유명해진 이후에도 종종
드를 소개해드리자면, 제가 살고 있는
고, 많은
버스킹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
대구의 버스킹 밴드 중 하나인 가로등
행위 예술
CULTURE
생각합니다. 버스커들은 공연할 qj 버스커들은 공연할 수 있는 장소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경북대학교에
가 생기고 홍보도 알아서 되는 것
서 활동하시는 인디 밴드 혹은 버스킹
이고, 서울시청은 서울 시민들에
밴드들을 엮어서 하나의 네트워크를
가들이 독특한 복장
게 보다 양질의 문화 환경을 제공
만들고 싶습니다. 자유로운 음악가들의
을 입고 동상처럼 가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느슨한 연대 정도라고 성격을 규정지을
03
수 있을 텐데요. 우리가 홍대라고 하면,
스킹Statue Busking을 하기도 합니다. 제
세 번째 노력으로는 인디 밴드 혹은 버
보통 홍대 놀이터를 떠올리잖아요? 그
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독특한 버스
스킹 밴드들을 초청해서 여는 축제의
런 것처럼, 경대라고 하면, 경대의 인
킹은 코미디 버스킹Comedy Busking인
개최입니다. 한국에서 유명한 인디 밴드
디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데요, 서울의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 갔
축제로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발Grand
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장소가 북문 경
을 때 자주 관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Mint Festival과 프린지 페스티발Fringe
찰서 바로 옆에 있는 무지개 공원일지,
는 그림 버스킹Painting Busking입니다.
Festival 정도가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아니면 밴드 공연이 잦은 것으로 유명한
길거리에서 돈을 받고 초상화를 그려주
축제들이 좀 더 자주 열린다면 일반 대
칵테일바 at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는 형태의 그림 버스킹도 있지만, 이렇
중들에게 인디 문화나 버스킹 문화가
어쨌거나 북문에 있는 버스킹에 너그러
게 거대한 그림을 그리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낯설지 않다는 것을 어필하는데
운 공간들을 연결해서 공연을 짜는 것도
고 하네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버스킹을 위한 어떤 노력보다
지금까지 버스킹이 무엇인지, 유명한 버스
만히 서있는 동상 버
그렇다면 이런 버스킹을 위한 노력에
도 가장 중요한 것은 관용이라고 생각
커들은 누가 있는지, 버스킹의 형태에는 어
합니다. 외국은 그래도 기부 문화가 정
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았는데요, 제 발표
우선 아일랜드 더블린의 그래프톤 거리
착되어 있어서 버스킹 밴드에게 돈을
를 통해서 버스킹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관
Grafton Street를 첫 번째 예로 들 수 있
주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심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겠네요. 아일랜드 더블린은 버스커들의
한국은 아직 그렇지 않아서 버스킹을
성지라고 불리는 장소로 버스킹 문화가
조금 세련된 구걸로 인식하는 경우도
상당히 활성화된 곳인데요, 아일랜드 더
많습니다. 따라서 앞에서 말했던 버스킹
블린의 여러 거리 중에서 특히 그래프
을 위한 세 가지 노력이 제대로 효과를
톤 거리는 버스커라면 누구나 한 번 쯤
발휘하려면 우선 청중들이 좀 더 너그
은 가봐야 하는 곳으로 인식될 만큼이
러워져야 할 것입니다.
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01
01
02
03
03
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서울의 홍대 놀이터가 비슷한 사례라고 할 수 있겠
자, 그럼 어느덧 발표의 마지막입니다.
죠. 이런 거리가 많이 생긴다면 그만큼
마지막으로 저는
버스킹 문화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생각
우리 주위의 버
합니다.
스킹에 대해서
02
소개하려고 합니
두 번째 노력으로는 제도적인 것인데요,
다. 개인적으로
현재 서울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입
제가 보컬과 젬베 플레이어로 참여하
니다. 서울 거리 아티스트 제도인데, 이
고 있는 버스킹 밴드가 있는데요, 경북
좋아서 하는 발표는 이번 발표를 끝으로 연
것은 서울 거리에서 활동하는 거리 예
대학교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생활밀착
재를 종료합니다. 2013년 새해에는 새로운
술가들을 조사 및 정리하고 거리 공연
형 어쿠스틱 밴드“두 남자가 모자를 쓰
코너로 뵙겠습니다.
을 하기 좋은 장소에 공연장을 설치해
는 이유” (두모이)입니다. 결성한지는 대
서 버스커들의 버스킹을 도와주는 제도
략 1년 조금 넘었고, 주로 경북대학교의
입니다. 시청 당국이 버스킹에 깊이 간
주요 장소와 북문에서 공연을 하고 있
섭하지만 않는다면 정말 좋은 제도라고
습니다.
47
48
CULTURE
글 귀선 편집 YASIMOTO
W e l c o m e To W E B T O O N !
01
D A U M
만화의 판도는 이제 만화 ‘책’ 에서 웹툰으로 넘어온 것 같다. 지금 세대의 아이들에겐‘드래곤볼’이나 ‘오디션’ 보다‘정글고’ 나‘마음의 소리’가 더 익숙 해졌고, 어른들 또한 만화를 대했던 만큼 부정적으로 웹툰을 보지는 않고 있다. 웹툰은 소수의 공감을 얻 을 수 있는 마이너틱한 내용부터 다수에게 익숙한 내 용까지, 다양한 만화의 세계를 열었다. 대부분의 사람
사랑에 꼭 필요한 것은 용기.
들이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웹툰을 보며 웃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는 이 때에, 내가 묻고 싶은 것은 웹툰의 선택‘방법’ 이다.
① 솔직하지 못한 사랑을 도와드립니다 : 순정큐피트 사랑은 흔하지만 소중한 감정이다. 하지만 같은 반 친구에게, 같은 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림체가 마음에 들어서, 혹은 작
선배에게, 혹은 그냥 만난 사람에게 느끼는 호감이 사랑으로 발전하
가가 내가 아는 사람이어서, 그것도 아니면“어쩌다
려면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내 마음을‘알고’ , 감정을
보니”라는 이유로 웹툰을 선택하게 된다. 수많은 웹
‘인정’ 하며, ‘고백’ 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은 이 세 가지 단계를 중
툰이 새로 그려지고 끝나면서 선택의 폭은 점점 넓어 지는데, 정작 우리의 선택은 몇 가지의 우연성에 기초 한다는 말이다. 이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무엇보다,
간쯤 걷다 그만두는 게 일반적이다.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내 감정에 대해서도 자신할 수 없고, 고백을 해도 잘 될 것 같지 않고, 혹시나 지 금 이 관계도 뒤틀릴까 겁이 나서, 고백은 저만치 뒤로 물러난다. 그런 사람에게, 이 사랑을 잡지 않고 뭐하느냐며 등을 떠미는 사랑스런 큐피
우연적인 웹툰의 선택은 일반적으로 연재 중인 웹툰
트가 있다. 사랑에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한 용기가 필요하다면, 한번쯤
에서 이루어진다. 그것은 선택의 폭을 상당히 좁히는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일이며, 덧붙여서 일주일간 다음 편을 목이 빠져라 기 다리게 하는 인내심을 길러 준다. 그러나 인내심이 길 가에 달라붙은 껌딱지만치 얇은 나 같은 사람은 견디 기 어렵다. 내가 아래에 추천하고자 하는 웹툰은 모두
② 우리 모두 요내힘! : 퍼펙트게임 '퍼펙트게임' 하면 다른 사람들은 영화를 떠올릴 테지만 내게는 이 만화가 떠오른다. 물론 이 만화도 야구를 하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으며, 동네 야
완결작이며, Naver와 Daum의 두 포털별로 나누어 소
구팀인 블루 엔젤스의 투수인 오찬호가 주인공이다. 그는 내내 백수였다
개하였다. 물론 Nate나 Yahoo 등지에서도 웹툰은 있
가 간신히 회사에 합격한 사회 초년생이고, 첫사랑에 끙끙 앓고 잘난 사
으며, 괜찮은 것도 많다. 그러나 지면문제상 대표적인
람에게 질투하는 소심남이며, 야구에 관해서만큼은 물불 안 가리는 다혈
두 개의 포털에 있는 웹툰만을 소개하기로 한다.
질이다. 동네 사람들은 시장에서 장사를 하며 남는 시간에 야구를 한다. 인간미 기 넘쳐흐르는 이들의 야구는 재미있다. 시속 79km의 아리랑볼을 던지
CULTURE
N A V E R ① 내 청춘의 상처들 : 연옥님이 보고계셔 블루 엔젤스의 평소 모습
02
‘대한민국 가정의 전형’ 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아
는 투수도 잘난 체를 하고, 연습하러 서로 모여서 제일 처음 하는 일이 밥
마 이럴 것이다. 밤늦게 들어오는 아버지, 점수로 잔
시켜먹는 일이라면 말 다 했다. 거기다 경기가 열리면 서로가 못 하는 만
소리하는 어머니, 친구와 스타 하러 PC방에 간 오빠,
큼 서로를 열심히 깎아내리고 비웃기 일쑤다. 그렇지만 그들의 말엔 미움
그리고 입에 투덜을 붙이는 여동생. 이“틀에 박힌” 가
이 없다. 동네 야구가 다 그렇듯이 서로에게 맹렬한 라이벌 의식을 갖고
정은 언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을까? 언제부터 우리
있지만, 승리와는 별개로 야구를 하는 것이 좋아 모인 사람들이니까.
는 아버지의 얼굴을 볼 수 없게 되었고, 점수 타박하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축복이다. 이 글을 보는 모든
는 어머니를‘당연하게’보게 된 걸까.
사람들도, 무언가를 좋아하고 푹 빠질 수 있었으면 한다.
우리는 자라면서 점점 고민하게 된다.‘나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하지만 우리는 그 모호한 질문에 대답할 시간이 없다. 우리 는 마치, 세상이나 부모가 말해준 가이드를 성서처럼 지키며 살아가는 기독교인 같다. 늘 공부해야 하고, 옳지 않게 사는 것이 크게 보면 옳다. 타인은 우리에 게 가늘고 길게 살라며 충고한다. 하지만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그 고민에 아무 답이 없다고 해도 좋다. 틀린 답이 나와도 좋다. 그 고민이 나를 여기까지 키워준다. 그리고 이 웹툰은, 그 고민 을 매우 적나라하게 그려놓았다. 그러니 한번쯤 보시 길. 어쩌면 당신이 하지 못한 고민이 여기엔 있을 지 도 모르니까.
③ 이 세상은 아직도 반짝반짝 빛나는 : 야옹이와 흰둥이 윤필씨의 야옹이와 흰둥이는 처음 봤을 때 당황할 수 있다. 다른 만화 와는 달리, 여기에는 아름다운 색이나 화려하고 귀여운 캐릭터가 존 재하지 않는다. 다만 하얀 여백에 연필로 그린듯한 야옹이와 흰둥이 가 살고 있을 뿐이다. 흰둥이와 야옹이는 주인이 떠나고 난 뒤 힘겨운 삶을 살아야 한다. 대학의 건물 청소, 신문 돌리기, 빵가게 아르바이트 등을 전전하며 주인의 빚을 갚고 자기들도 먹고 살아야 하는 궁핍한 모습엔 눈물이 난다. 우리가 한 번쯤 느꼈을 슬픔이 흰 여백에 가득 담 겨 있다. 하지만 연필자국은 따뜻하다. 야옹이와 흰둥이도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 자기도 배가 고프지만 남에게 양보하고, 자신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라도 왜 그런지를 먼저 생각하는 모습은 짠하고 아름답다. 하루하루가 힘들고 비참하더라도 이 웹툰을 보면서 언제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저 여백만큼의 슬픔이 있더라도, 저 그 림만큼의 행복이 내게 온다는 것은 행복이라고. 단순하기에 더욱 기쁨 으로 마음이 잔잔해질 수 있는 웹툰이다.
49
50
CULTURE
② 한 잔의 커피우유는 이렇게 태어난다 : 커피우유신화 대한민국 만화계에서 끊임없이 지적받는 문제점은 ‘스토리’ 다. 그림체는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만 큼 좋은데, 스토리가 빈약하다는 것이다. 웹툰을 보면 서도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그런 사람이라면 이 웹툰의 스토리를 담당한‘마사토끼’ 를 눈여겨 보 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사토끼의 만화는, 보통 치열 한 두뇌싸움과 함께 흥미로운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 기 때문이다. 물론 너무 두뇌싸움만 하다가 안드로메 다로 간 만화도 있긴 하지만. 주인공 리하이의 행위는 엉뚱하다.‘평범하게’사는 것이 그의 인생목표라고 하지만 이미 하는 행동부터 가 범상치 않다. 그리고 그만큼이나 머리가 좋다. 몇 번이나 목숨의 위협을 받지만 살아남은 것은 그 머리 덕이다. 연애만큼이나 두뇌싸움 이야기도 재미있고, 무엇보다 다양한 패러디가 가미되어 있어 보는 데 심 심하지 않다. 혹시라도 이 만화의 패러디를 모두 찾아
전통 신화를 각색한 사후세계가 펼쳐진다. 캐릭터들은 아기자기하고
본다면, 진심으로 당신은…
정감있다. 스토리가 느린 단점이 있지만 이미 완결났으니 넓디넓은 마 마리 앙투아네트 패러디
음으로 봐주자. 세상을 따뜻하게 살면 그만큼 복 받는 건 만국 공통의 법칙인가보다.
웹툰을 추천하려 하면서도 부끄러움을 지울 수가 없었다. 나 또한 만화를 매우 편중되게 보는 편인데, 특히 호러물이나 추리물은 잘 손대지 않으려 한다. 무서운 것을 잘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가장 좋아하는 만화를 추천하려고 노력했지만 언제나 내 생각만큼 멋지게 나와주지는 않는 법이라 아쉽다. 내가 추천하고자 했던 것은 웹툰이기도 하지만, 또한 그들만의‘세상’ 이 ③ 그들과 함께라면 저승길도 무섭지 않았다 : 신과함께 서양의‘사후’ 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다. 스틱스 강 이 흐르고, 카론이라는 뱃사공이 삯을 받고 강을 건네
다. 나는 가장 멋진‘세상’ 을 구축한 만화가가 가장 재미있는 만화 를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나의 세상 또한 넓어지는 것 일테니까. 애니메이션과 만화는 그런 측면에서 우리에게 늘 신선함
준다. 그리고 지하세계에서 천국과 지옥을 판결받는
을 안겨준다. 때로는 피곤하거나 때로는 지쳐서 짜증이 날 때, 한번
다. 우리가 생각하는 죽음은 낫을 든 사신 대신 검은
쯤 웹툰을 보거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은 어떨까. 상쾌한 다른 세
옷 입은 차사가 온다는 것 빼고는 모두 서양을 닮아
상에서 잠시라도 안도할 수 있는.
있다. 그런 우리에게, 전통적인‘죽음’ 을 알려주는 웹 툰이다. 이 웹툰은 저승편·이승편·신화편의 세 파트로 나 뉘어있고, 각자가 이야기하는 것도 다르다. 저승편은 우리가 아는 익숙한 사후세계 대신 작가가 우리나라
내가 추천하고자 했던 것은...
그들만의 '세상'이다.
CULTURE
마
림
그 림 알 아 나 의
리
포
트
이번 달에는 박모양(20세, 여자)님이 그린 그
지면을 그리지 않은 것은 박근아 님의 마음이
으 로 보 는 심 리
림을 분석해보겠습니다. 그림에서 가장 큰 특
불안정한 것을 비유 한 것입니다.
매달 신청 받아 마림 심리 상담
징은 그림자입니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침울 한 분위기입니다. 그림자는 불안과 갈등, 우울
③ 사람
한 기분을 나타내주는데 박근아님의 그림을
사람의 그림에서 얼굴표정을 그리지 않는 것
보면 굉장히 우울한 상황에 빠져있다는 것을
은 대개의 경우 움츠려들고 겁이 많은 사람
알 수 있습니다.
을 뜻합니다. 목의 생략은 자기애적인 충동을 나타내며, 몸에 딱 붙은 경직된 팔 수동적이
소와 연결해드립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modiedit@
①집
고 방어적인 성격을 나타냅니다. 또한 앉아 있
naver.com으로 그림치료를 받
집을 살펴 보면 문이 없습니다. 이런 집 모양
는 모습을 통해 소극성을 알 수 있으며, 몸에
고 싶은 짤막한 이유와 함께 연
은 심리적으로 외부와 교류또는 접촉을 원치
그림자를 표현 한 것은 불안한 마음과 동시에
락처를 보내주세요.
않는 경우에 흔히 나타납니다. 창문도 없다는
여성스러운 마음을 표현합니다.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주위 환경에 대 한 관심의 결여와 폐쇄적인 사고를 나타냅니
'마림리포트'는 무한경쟁 속에서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상처 받은 마음을 미술을 통해 안정시 키고 치유하는 그림분석 서비스입 니다.
그림으로 힐링하세요
다. 집 주위에 나무를 그린 것으로 보아 자신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박모양님은 우울과 불
의 불안정감에 대한 방어막을 세우고 싶어 하
안한 마음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으며, 소극
는 욕구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적인 자세로 타인과 교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집의 창문과 문이 동시에
② 나무
없는 경우 우선 집중적인 상담을 통해 우울과
나무를 상록수로 그렸는데 자신을 활력이 넘
불안한 감정의 근원을 파악하여 감정을 먼저
치는 존재로 보며 그와 같이 행동하고 싶다는
해소시키고, 나아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소망을 엿 볼 수 있습니다. 나무에 가지가 없
자존감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
고 나무기둥에 그림자가 있습니다. 나무 가지
만 20대 대학생 특히 여대생에게 심심찮게 나
가 없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가 불만족하다는
타나는 현상이고 자연스레 힐링이 되기도 한
것을 의미하며, 기둥에 그림자를 강조하는 것
답니다. 자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세상에 대
은 내향적이며 소심함을 나타냅니다. 동시에
한 신뢰를 조금씩 키우나가시면 걱정하지 않
사려가 깊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뿌리와
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화이팅!
51
52
REGION
발로 뛰는
대구경북 희망식당 취재 민정 찬준 사진 chyam 편집 뉴진
'악마를 보았다.'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다. 이 영화 속 악마는
온 지역 활동가들의 부러움에서부터였다. 그리하여 뜻을 함께
사랑하는 사람을 살해한 살인범이다. '보았다'고 할 수 있는 형
하는 몇몇 활동가들이 자원봉사자들을 모으시 시작했고 '세상
체가 뚜렷한 악마이기 때문에 다행히 닿을 거리에 있다면 세
어디에도 없는 착한 밥집'을 만든다는 생각에 들떠 빠른 속도
게 뺨을 한 대 때려줄 수도 있고 마주 보고 욕지거리라도 한
로 개업을 준비했다.
번 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형체가 없는 악마를 상대한
우리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는 점심때가 조금 지난 3시 즈음
다면 어떨까? 저기 어두운 풀숲 뒤에서 언제 튀어 나올지 모
이었다. 이때쯤이면 모두 빠져나가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르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수 있겠지 하고 들어서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많은 사람이 늦
없는 상황이라면 그 때의 공포는 얼마나 될까?
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바로 밥상이 차
IMF 사태 이후 생겨난 '비정규직'이라는 개념은 기업의 불확실
려진다. 개점 첫날, 오늘의 메뉴는 잔치 밥상이다. 매주 오늘
한 미래 대비라는 빈약한 명분의 제물이 된다. 그렇게 대기업
의 메뉴는 달라질지라도 그릇에 담기는 따뜻한 '희망'은 변하
과 정치권 법 그리고 투기성 외국자본이 형성한 모종의 카르
지 않는다.
텔은 형체를 알 수 없는 악마의 모습을 하고 노동자들을 삶의 영역 밖으로 밀어내왔다. 어디를 향해 화살을 쏴야 할지 과녁
대구 희망 식당의 보금자리 '따신 밥 한 그릇'.
도 없는 싸움을 몇 년째 이어가고 있는 지친 비정규직 노동자
따신 밥 한그릇은 희망 식당에게 장소를 허락하고 기꺼이 일
들을 돕고자 지역 활동가들이 모여 '희망 식당'을 개업했다. 서
요일을 내놓은 공간의 원래 이름이다. 대구 쪽방 상담소에서 운
울 부산을 잇는 대구 '희망 식당'의 개업 날, 모디도 달려가서
영하는 이곳은, 전부터 독거노인이나 쪽방 생활인들을 위한 기
희망 한 그릇 하고 왔다.
금을 모으고, 반찬 나눔운동을 진행해왔다. 지난 2월 개점 이후 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나눔 활동을 해 온 진짜 착한 식당, 따
'대구에도 이런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신 밥 한 그릇. 그곳이 11월 부터는 일주일 중 하루, 일요일은 '
대구 희망 식당의 시작은 서울 희망 식당에 자원봉사를 다녀
희망 식당'으로 변신하는 이중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REGION
+ Epilogue_ 희망식당 일일 점장, 공지영 작가와의 대화 Q. 대구 경북 희망식당 점장으로서 개업 첫 날 소감이 어떠세요? A. 생각보다 많은 분이 오셔서 좋아요. 날씨 도 궂은데 많이 오셔서 정말 좋네요. Q. 최근에 강연하러 대구에 많이 오셨잖아요. 강연하면서 대학생들에게 질문도 많이 받았 을텐데, 작가님에게 대구 경북 대학생들의 이 미지는 어떤가요? A. 일단 질문을 잘 안 하는 편이에요. 제가 전 국을 다 다녀봤는데 제일 얌전해요. 순종적이 다고 할까? 예의 바르고 참 좋은데. 젊은 친 구들이 너무 예의만 바르고 젊은 것 같지가 않아서… 중장년같아요. Q. 쌍용자동차 비정규직문제를 들여다보면 노동자들이 싸우는 대상이 '형체가 없는 악마'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엇을 제일 먼저 바꿔야 이 문제가 해결될까요?
+ 희망식당 12월 식단표
A. '정치'요. 왜냐하면, 국가가 그 모든 것들을 허용해 버린 거거든요. 법률은 애초에
2일 세가지맛스파게티 / 9일 김치찜정식
그렇게 제정되지가 않았는데 법망을 올바르게 적용하지 못했어요. 법망만 올바르게
16일 유명수 쉐프의 특식 / 23일 떡국
적용했어도 이런 상황까지 오지는 않았을 텐데 정치권에서 그것들을 다 놓쳐버렸어
(2013년 일정은 추후공지)
요. 놓쳐버리거나 방종하거나 혹은 더욱 조장하거나. 그래서 정치를 바꾸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죠. Q. 왜 우리 사회가 이런 문제를 겪고 있나를 고민하다 보니까 사회적 분위기가 행복 보다는 성공에 초점이 가 있고 또 성공의 모습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님은 성공과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세요?
'대구·경북'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
A. 행복은 각자 알아서 하는 것. 성공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했는데 그걸 아주 잘하게
대구 희망 식당은 다른 지역에 위치한 희망 식당들과 다른
됐고 내가 그것을 잘하게 된 것이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것. 그것이 성공인 것 같아
점이 있다. 바로 이곳에서 모인 기금이 한진중공업, 쌍용자동
요. 그렇게 생각하면 성공의 개념은 행복과는 다르게 사회적 책임을 가진다고 할 수
차 해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 쓰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있죠.
지역, 대구 경북의 부당 해고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돕는
Q.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야한다고 생각하세요?
데 쓰인다는 점이다. 도움이 필요한 우리 지역 노동자들에게
A. 1%를 위한 사람이 아니라 99%를 위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야한다고 생각해요.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니 더 마음이 간다.
Q. 마지막으로 대구 희망식당에 전하는 메시지를 주세요. A. 대구 희망식당이 정말 잘 돼서 대구에 희망이 더 많아졌으면 해요.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연대 매주 식당의 문을 여는 점장, 주방장, 자원활동가들만 이 따 뜻한 동행에 함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당신이 이들 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꼭 끌어안고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
영업시간 _ 매주 일요일 오전11시부터 ~ 오후8시까지
에 하얀 첫 발자국을 내보자.
주소 _ 대구 서구 평리동 1341-20번지
비정규직 없는 더 나은 세상을 응원하는 '대구 희망 식당'은 매주 일요일 서구청 부근 '따신 밥 한그릇'에서 시민들을 기다 린다. 일요일, 같은 값이면 따뜻한 희망이 팔팔 끓는 이 곳에 서 오랜만에 외식 한 번 어떨까?
버스 _ 서구청 앞, 서구청 건너 323, 323-1, 400, 400-1, 402, 420, 420-1, 425, 508, 623, 급행1 대학생 자원 활동가 상시 모집! ‘희망’ 을 함께 담아요 문의 _ 010-8191-7744 서창호 010-4724-8985 박인규 http://www.facebook.com /Daeguhuimangsigdang
53
온 오
데
만 만
데 데
일상이 곧 예술이 되어라
범어 아트 스트리트 글 여름 사진 chyam 편집 뉴진
2010년 2월, 한 건설 업체가 484억 원을 들여 범어 지하도를 완공해 대구시에 기부했다. 하지만 점포가 분양되지 않아 텅 비어버린 이곳은 음산한 분위기를 풍겼고, 사람들에게 밤에 다녀선 안 될 장소로 분류되었다. 2012년 10월 9일, 대구시는 이곳을 문화예술의 공간인‘범어 아트 스트리트’ 로 탈바꿈시켰다. 빈 점포들은 스튜디오, 스페이스, 벽면 갤러리, 문화예술정보센터, 문화예술교육체험실로 채워졌다. 범어지하상가는 곧 예술이 되어 사람들이 찾아오고 발길이 머무는 곳으로 바뀌었다.
+ 스페이스1~5 신진 작가들의 실험적이고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현재 는 ‘아트&소통’ 을 주제로 스페이스 안에는 김봉주, 정재훈, 장하윤 작 가의 작품이 있다. 아마 스페이스 앞에 서면 좀 더 가까이서 작품과 ‘아 트&소통’ 을 하고 싶어 문을 열고 스페이스로 들어가려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작품 파손 우려로 문이 다 잠겨 있으니 참고 하시길.
[김봉주 _ I am Pinocchio] 진실하지 못한 스스로를 보며 마치 자신이 이 사회의 피노키오가 아닌 가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진실을 숨긴 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피노키오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 벽면 갤러리 스페이스와는 다르게 완벽하게 열린 전시 공간이다. 벽면에 작품들이 전시된다. 작품을 코앞에서 뚫어져라 봐도 뭐라 하 는 사람 하나 없어서 좋다. 현재는‘꿈꾸는 아이들’ 이라는 주 제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의 작품 200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벽면 갤러리 길 가운데에는 정해윤 작가의‘유기적 에 너지’ 와‘최후 변론’ 조형물이 떡하니 놓여 있다. 어느 공간으 로 들어가야 한다는 거부감이 없어서 그런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유심히 보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 스튜디오 스튜디오에는 입주 작가들이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며 사람들과 소통한 다. 입주 작가들은 이곳에서 1년 동안 임차료를 내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 우리는 10개의 스튜디오 중 'YAAF'라는 공간에 집중했다.
+ YAAF(야프, Young Artist Art Festival) “무료로 전시장 대관?! 진짜 무료야?” 진짜 무료다. YAAF는 예술을 하는 학생, 동아리, 일반 시민들이 전시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학생들이 예술로서 시민들과 마주보며 커 갈 수 있 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엔 오가는 사람도 많아 교내 전시보다 작품을 홍보하기에도 좋다. 또한, YAAF에서 준비하고 있 는 새로운 예술문화후원 제도에 관심을 가져 볼만 하다. 현재는 영남대 한국회화과 동아리‘필연’ 이‘나길(자신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라)’ 이라 는 주제로 작품을 대관전시하고 있다. (11월 20일부터 12월 2일까지)
56
REGION
마침 전시장을 지키고 있던 영남대 한국회화과 천상현(29)씨 와 짤막한 인터뷰를 해보았다. “작품 ‘The happiness of color’ 의 배경은 파벨라 지역이 많은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우예요. 갱도 많고 마약매매는 일상이고, 밥을 먹을 때에도 총성이 끊이지 않는 곳이죠. 이곳이 변화한 건 그래픽 디자이너 예로엔 쿨하스와 드레유한이 파벨라 건 물에 페인팅을 하면서 부터였어요. 마을이 무지개빛으로 바뀌 자 신기하게도 범죄율도 줄었어요. 어떤 것보다도 색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죠. 거기에 영감을 받아 졸업 작품으로 그리게 됐어요.”
‘범어 아트 스트리트’ 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아직 시민들 은 길 가다 서서 무언갈 본다는 것을 어색해한다. 그리고 범어 아트 스트리트를 보고“우와~” 하기에는 휑~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벽면 갤러리 작품도 군데군데 떨어져 덜렁 거리 는 걸 붙이고 다녔다. 하지만 예전과 비교해보면 한 걸음 나아 간 발전이다. 작품을 보려면 전시관을 찾아가야 했다. 전시관 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었지만, 멀고도 가까운 그런 곳이 었다. 하지만 지금 범어 아트 스트리트는 우리 옆으로 찾아와 있다.
+ 참고하세요! 01_ 입주 작가 공간 외 벽면 갤러리와 스페이스는 한 달간 전시됩니 다. 이후, 1주일 간 준비 기간을 가진 뒤 새로운 작품으로 공간이 채워 집니다. 11월 20일에 두 번째 전시가 시작되어 12월 16일까지 전시되 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02_ 12월 29일까지 수요일 저녁 6시 30분, 토요일 오후 2시에‘미니 콘서트 범어’ 공연이 열립니다. 그리고 문화예술교육체험 프로그램이 매주 열리니 체험해보면 좀 더 알찬 전시 관람이 되지 않을까요?
출사일 _ 11월 23일 금요일 가는 길 _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범어역에서 하차.‘나가는 곳’ 으로 나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쭉쭉 올라오면 E-STREET가 펼쳐지는데 그 길을 따라 계속 가다보면‘범어 아트 스트리트’ 가 시작된다.
REGION
<사투리 사전>
쌀? 아니, 살! 글 MJ 편집 가람
갱상도 사투리 갤러리 http:// gall.modiinside.com/satoori
갤로거
두유노사투리
제
내 어제 할매랑 얘기한 거ㅋㅋ
목
조회수 1212
할매 : 야야, 니 저짜 살통에 살 쫌 퍼온나 퍼뜩. 내 : 예? 머라꼬요? 할매 : 아 살! 살 퍼오라꼬! 야가 귀꾸녕이 매킸는갑제. 내 : '쌀' 카능교? 하따 할매요, 그카믄 내가 알아묵나. 살이 아이고, 쌀! 함 해보이소, 쌀! 할매 : 살! 살을 살이라카지 머라카겠노! 째깨난기 어데서 할매를 갈키노! 내 : 하이고야, 할매 발음 윽쑤 웃기게 해삐네. 살이 머꼬 살이! 할매 : 고마 치아삐라, 마안노무자슥! 대따 마 내가 퍼 오꾸마, 비키바라. 대구싸나이
ㅋㅋㅋㅋ원래 어르신들 쌀보고 살이라 칸다. 니가 잘못했네
츤데레
앞으로 쌀쌀하다 칼 때 살살하다 캐야지ㅋㅋㅋㅋㅋㅋㅋ
뚱때지
쌀??살??ㅋㅋㅋ 내는 살이나 빼야겠다...ㅠㅠ
참으로 기묘한 현상이다. 경상도 지역 어르신들 구강구조엔 특별한
모음 발음보다 바깥쪽에서 소리내는 단모음 발음이 훨씬 수월하다. '
장치라도 하나 숨어있는 걸까. 아무리 고쳐 읽고 또 읽어도 요지부동
치워버린다.'가 '치아삔다.'가 되고 '죽여버린다.'가 '지기삔다.'가 되는
인 그 발음, 살! 표준어에 흠뻑 길들여진 우리 젊은이들은 도무지 이
현상도 마찬가지. '해 버린다.'라는 동사가 자음탈락과 음절생략으로
해할 수 없지만, 우리 할매 할배들께선 온갖 희한한 발음 퍼레이드
축약되고 경음화되어 '해뿐/삔다'.로 변형된 것이다. 여기에 강한 악센
속에서도 매끄러운 대화를 나누신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알 수 없
트까지 더해지면, 톡톡 튀는 경상도말의 매력은 드디어 완성된다. 이
는 갱상도 발음의 세계, 대체 왜일까?
같은 '축약' 현상은 수도없이 많다.
모든 것은 또다시 경상도인의 '현명한
귀차니즘'으로부터 시작된
그렇기에 경상도말은 다른 지역 사람들이 유난히 알아듣기 힘들어하
다. 괜히 한 번 더 신경 써서 쌍자음을 말할 바에 그냥 단자음으로 해
는 지역어이기도하다. 좀 더 쉽게, 좀 더 편하게, 좀 더 빠르게 발음
치워버린다. 힘도 덜 들고 말 흐름도 자연스러우니, 이보다 더 좋을
하기 위한 우리 갱상도인들의 지혜. 오늘부터 나도 한번 실천해보자.
수 가 없다. '경상도'를 '갱상도'로 발음하고 '벼룩'을 '배룩'으로 발음하
살!
는 복모음의 단모음화 현상도 같은 이치다. 입 안쪽에서 소리내는 복
57
58
글 / 포니 편집 / 박헹 ponypony1234@gmail.com
슬슬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가까워지고 있 다. 올해 말이 디데이니 아직 50일 정도가 남긴 했지만. 뭔가를 새로 시작하기엔 아쉽 고, 해왔던 것을 계속 하기엔 다소간 지치는 그야말로 딱 애매한 시점. 12월에 시작할 굵고 짧은 남인도 여행을 위한 충전 타임을 앞두고 라자스탄을 돌고 왔다. 사실 마지막 원고인지라 바라나시 여행기 정도는 써줘야 간지가 사는데 안타깝게도 그곳은 마감 후 에나 방문할 듯하다 흑ㅜ.
인도의 북쪽 지역만 집중적으로 누볐던 터라‘인도=산간마을’ 이라는 말도 안 되는 공식이 머릿속에 똬리를 틀려던 참이었다. 헌데 핑크시티라 는 간질간질한 닉네임의 자이뿌르에 입성하는 순간 생각을 고쳐먹게 되었다. 한 땅덩어리에서 이토록 다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인 도여행의 백미라면 백미 흑미라면 흑미! 10월임에도 에어컨 없이 지내기 힘든 무더위를 자랑하던 자이뿌르는 그 전체적인 분위기가 하나의 고 성(古城)같았다. 마치 경주 불국사의 인디아 버전을 보는 듯 했달까. 유물 유적에 큰 흥미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를 벌름거리며 곳곳에 뿌려진 역사적 흔적들의 냄새를 맡았다. 암, 여행 중 한 번 정도는 이런 코스가 있으면 좋지 하면서 말이다. 심지어 박물관까지 방문했으니 말 다했다. 다음 행선지는 푸쉬카르. 누워서 갈 수 있는 sleeper bus를 탔는데 거참 최악이었다. 손가락 끝으로 살짝만 터치해도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피 어나는 먼지 떼와 흡사 관구를 방불케 하는 좁은 크기, 왜 붙어있는지 모르겠는 창문 틈으로 미친 듯이 들이닥치는 싸늘한 칼바람. 버스에서 내 렸을 땐 좀비보다 못한 몰골로 릭샤를 잡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발가락에 쥐가 난 적은 있어도 온 몸에 쥐가 난 적은 처음이었으니까. 그 흡혈귀 수면용 관 같은 버스 칸에서 홀로 생존투쟁을 하느라 휴게소를 놓쳤던 탓에 운전기사한테 구걸 아닌 구걸을 하며 화장실 좀 가자 징 징댔더랬다. 니 한 번 당해봐라 싶었는지 그는 비빌 언덕이라곤 없는 허허벌판에 차를 세웠고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어서 마하의 속도로 뛰 어 내려갔던 나는, 발이 땅을 딛음과 동시에 차창 밖으로 우수수 나오는 인도인들의 머리를 보곤 움찔거리며 허리춤을 재정비했다.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다행히 푸쉬카르는 그 모든 슬픔과 분노를 토닥여주고도 남을 만큼 훈훈한 곳이었다. 숙소에서 좀 걸어 나가면 강가 주변 가트와 옷거리 먹거리 볼거리 상가들이 왕복 두 시간 루트로 밀집해 있어 매일 마실을 다니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가죽 제품이나 다이어리, 옷가지들이 싸고 예뻤으며 옥상 꼭대기에 있는 루프탑 레스토랑도 맛이 훈늉했다. 특히 강을 둘러싸고 형성된 작은 마을이란 점 때문에 분위기 가 아늑한데다 이동이 편리해서 여태까지의 여행지들 중 가장 속편하고 즐겁게 노닐었던 것 같다.
59
그리고 아그라.‘인도에 왔으면 타지마할은 보고 가야지’ 라며
게 자유로운 여행이 아닌, 일요일마다 집으로 컴백해야 했던 탓일
결의에 차있는 사람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굳이 타지마할을 보
수도 있고, 일과 여행을 온전히 분리할 수 없었던 상황 탓일 수도
지 않더라도 넌 괜찮다고. 인도의 오랜 건물들은 건축양식 탓에 다
있다. 그게 아니라면, 아직도 혼자 (오래) 있는 것을 즐기는 단계에
비슷비슷(내 눈이 무식해서 그런가)하다. 타지마할도 죽은 왕비를
도달하지 못한 것인지도.
잊지 못하고 세운 무덤이라는 전설이 아니면 그다지 특별하게 볼
인도에 와서 관계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금 깨달은 것 같다. 가족,
만 한 게 없다. 특히 아그라라는 도시 자체가 타지마할과 아그라성
친구, 나를 둘러싼 사람 사람들. 당연하게 생각했다는 것이 아니
이 전부인 곳이기 때문에 오가는 일정에 포함되어 있다면 모를까,
라, 없어도 괜찮다고 여겼었다. 스스로의 강인함을 믿었고 혼자 버
일부러 무리해서 방문할 만큼 그럴싸한 건 없다는 얘기다. 주차장
텨나가는 것만이 쿨한 것이라 단정했다. 그런데 홀로 버텨나가는
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비누곽, 엽서, 열쇠고리, 사진촬영, 가이
것이 강인하거나 쿨한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걸 배웠다. 굳이 강인
드, 이동수단을 강매하려는 장사치들에게 둘러싸이게 되고 그들은
하거나 쿨해질 필요가 없다는 것도. 나약하면 나약한대로 모자라
호시탐탐 우리의 뒷덜미를 노리며 마구잡이로 들러붙는 데다 심
면 모자란대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관심 받고 보살핌 받으며 우
지어 지들끼리 싸우기까지; 한다. 주변엔 제대로 쉴 만한 레스토
쭈쭈하게 사는 게 쿨한 것보다 행복한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랑이나 숙소도 찾기 힘들다.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그 사랑하는 사람들과 떨어져 있으면서
그런 면에선 차라리, 우다이뿌르의‘시티 팰리스’ 를 강추한다.
배운 가장 큰 하나는,‘지금 이 순간’ 이 중요하다는 거. 지금 내가
타지마할의 1/7밖에 안 되는 입장료로 그 시절의 정취와 감동을
느끼고 있는 감정,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들, 지금 내가 먹는 음
느낄 수 있다. 물론 드라마는 다르지만, 반드시‘지금 여기’ 에서
식, 지금 내가 겪는 모든 것들을 이 순간 함께 공유한다는 게 레알
현존의‘아우라’ 를 느껴야 하는 게 아니라면 더 이상 고집을 부릴
중요한 것 같다. 지금이 아니면 식어버리고 마는 것들, 생기를 잃
필요가 없다. 찬찬히 둘러보는데 70분 정도가 걸리는 박물관은,
고 마는 것들, 지금이 아니면 의미를 잃어버리는 것들. 모든 걸 의
내부를 사용한 그대로 공개한 것이라 마치 내가 시대를 거슬러 그
미론적으로 환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왕이면 사랑하는 사람들
때 그 사람들이 된 것만 같은 황홀함을 맛보게 한다. 한 밤중의 시
곁에 있을 때 경험하고 그 경험을 곧바로 나누는 것이, 훗날 기억
티팰리스는 어떠한가. 박물관 입장은 불가능하지만 우리나라 돈으
에서 끄집어내어 들려주는 것보단 덜 일방적이고 더 아름답지 않
로 단돈 200원이면 우다이뿌르 최고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은
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은한 주홍빛으로 물든 시티팰리스를 떠날 줄 모르고 앉아있는 새 들이 운치를 더해준다. 건물을 돌아 보트 선착장 쪽으로 가면 호
아무튼 짧은 여행, 짧은 연재였지만 지면을 할애 받아 인도 통신을
화로운 강가 레스토랑이 눈앞에 나타난다. 이 비밀스런 공간을 사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함을 전한다. 지극히 주관적으로 들쑥날쑥했
수하자는 무언의 눈빛을 손님들과 주고받으며 메뉴판을 열었는데
던 탓에 불편했을지도 모를 글을 실어주시고 읽어준 분들 꼭 신민아
열 배 가량 되는 라씨 가격에 예쁘게 메뉴판을 닫아버렸다. 어쨌건 우다이뿌르는 인도인들의 신혼여행지로도 유명한 곳이라 하니 혼 자 가는 것 보단 둘이 덜 비참(ㅠㅜ)할 거라 사료되는 바이다. 가 격 면과 모양새 면에서 모두. 근 10주 간의 여행을 하면서 체력적으로 심적으로 지쳤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여행이 뭔지 여행의 본질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혼자 다니는 여행의 패턴은 <도착-숙소 찾아 짐풀고-배 채우고-볼만한 곳 보고-숙소>의 식이었고 그 사이사 이 사색과 관찰을 즐기긴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아무래도 완벽하
같은 여친, 원빈 같은 남친 생기길 바라며 고롬 이만!
할 만한 겨울 방학 아르바이트 스포일러
이번 방학에도 알바로 돈을 벌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모든 이들이 근로 장학생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학교 외부에서 돈을 벌어야 하는 대학생부터, 수능을 갓 마친 고등학생 까지. 모아둔다던가, 사고 싶은 게 있거나, 혹은 이 다음 학기에 버틸 생활비라던가. 돈을 벌고 싶은 이유는 각기각색이다. 할 수 있는 알바의 목록도 그 만큼 다양하다. 카페, 캐셔, 피시방, 서빙, 편의점.... 이번 겨울엔 이 많은 목록 중 어떤 알바를 하는 게 좋을까? 사실 대구 대부분의 영업점은 최저 임금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는 상황이다. 각 알바의 상황이 어떤지 일일이 알 수도 없다. 그렇지만 나름 여러 알바를 진전해본 필자의 시각으로, 대구 내에서 겨울철에 하기 괜찮은 알바를 소심하게 모 아보았다. 미리 훔쳐보고 여러분의 선택에 참고하시길.
YOUR VOICE
/ 모델하우스 알바
글 김지희 / 편집 솔지
61
/ 사무실 보조 알바
금방 세웠다 금방 없애는 특성상, 딱 방학 동안
사무실 따뜻하지. 컴퓨터 기본적으로 다룰 줄만
원하는 만큼 일하고 해치우기 쉽다(상당수 가게가
알면 따로 배울 일 없지. 의자에 앉아 주어진 문서
장기간 근무를 조건으로 내세우거나 방학 알바
정리하고, 수정하고, 전화 돌리고 잔심부름 할 뿐인데
자체를 거부하는 사실을 생각해보자). 난방도 매우
시급은 못해도 최저 임금 이상이다. 구차하게 수습
양호하다. 그리고 보통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서
기간 따져가며 그마저도 제대로 주지 않는 카페
크게 움직이지 않는다. 주로 하는 일은 외부에서
보다 훨씬 낫다. 거기에 외부인의 진상을 겪을 일이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관리 하거나 간식 부스
적다. (이것만으로 근무 스트레스의 절반은 깎여
에서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것. 특별히 외울 멘트도
나가는 것이다) 정직원이 아닌 덕에 다른 윗사람
없다. 거기에 도시락, 간식 까지 거저 준다. 처음
에게 일 문제로 구박받을 확률도 낮다. 사원과의
모델하우스를 개업한 날부터 3~7일, 그리고 주말과
나이 차도 비교적 적어서 업무 관계를 넘는 인맥을
경품 추첨 일을 제외하면, 단기 알바 주제에 상당히
넓혀가기 괜찮은 곳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일을
여유로울 정도. 물론 시급은 일반 마트 단기 알바랑
했던 사무실의 사원 및 과장과 지금까지 만나며
거의 똑같다. 이쯤 나열하면 내가 서비스를 하는
지낸다. 학생이라는 신분 덕에 거의 얻어먹는 건
건지 받는 건지 알 수 없다.
보너스다. 일이 끝난 후의 먼 이익 까지 내다볼 수
_주의 특정 시즌이 있기 때문에 일자리 자체를 찾기
있는 무서운 알바 중 하나.
참 힘들다. 그리고 단기간 운영에 주말 고객을 노리는
_주의 6일이면 6일, 7시면 7시, 주어진 시간에
장소다 보니 일하는 기간 동안 휴일이 거의 없다.(헐)
맞춰서 딱딱 처리해야 하는 문서 정리 업무가 많다.
_경고 운 없이 주차 요원으로 배치되었을 시, 피해에
문제는 정리해야할 목록의 양이 주어진 시간에
대한 책임은 필자가 지지 않습니다.
비해 어마어마하게 많은 경우가 많다. 집까지 업무를 들고 가거나 연장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더러
/ 실내 가든 서빙 알바
발생할 수 있다.
의외라고? 적어도 여름에 하는 것 보다는 훨씬 낫다. 숯 갈고 불판 갈고 기름 앞에 일하고 있으면,
+) 비추하는 알바가 있다면?
같은 일에도 시기에 따라 받는 스트레스의 차가
똑같은 일이라도 겨울이라서 더욱 편하게 느껴지는
명백히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물론 가든 일은
알바가 있는 반면 겨울이라서 더욱 힘든 알바들이
명백히 바쁘다. 일찍 저녁 먹는 사람들부터 늦게
있다. 술집, 호프 알바의 경우 연말이 근처이기
술 마시는 사람까지, 다시 말해 시작한 시간부터
때문에 피하는 게 좋겠다. 똑같이 연말에 바쁜
마치는 시간까지 계속 일해야 한다. 다만 힘든 것을
고기집? 거긴 그나마 돌아오는 비공식 이익이라도
잊게 해주는 서비스 요소가 많다. 음식점이라 반찬을
있지. 술집이나 호프는 젊은 층이 많이 찾기 때문에
많이 다루는 덕에 주인이 다양한 재료로 요깃거리를
팁도 거의 없고, 이미 1차를 거친 덕에 민폐부리는
만들어준다. 군고구마, 알 밤, 붕어빵 같은 간식도
손님이 더욱 많다. 정신 건강에 지장 없길 원한
자주 챙겨준다. 가을, 겨울에 특히 거리의 간식
다면 연말 백화점 할인 코너도 비추다. 동갑 혹은
거리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가끔씩 고기도 얻어
한두 살 많은 점원이 직책 조금 높다고 쉴 새 없이
먹을 수 있다! 서빙을 잘 하면 기분 좋아진 손님
쪼아대고 흉보는 꼴을 보는 건 기본이다. 안 그래도
들의 팁도 꽤 두둑이 챙길 수 있다. 힘든 만큼 기본
잘 없는 휴일 무시하고 호출하기 일쑤고, 질 수
시급도 세고 이것저것 모으는 재미가 쏠쏠한 알바다.
없다는 듯 우리 고객님들 클레임도 솟구치는 곳이다.
_주의 알바라는 걸 갓 시작한 고등학생들에게는
그리고 여성분들, 웬만하면 겨울에는 주유소 알바는
비추. 앞서 말했듯이 일 자체는 정. 말. 바빠서 알바
하지 마시길. 시급도 짠 주제에 바깥바람도 춥고
입문부터 금방 지칠 수 있다. 수능 끝난 후 다이
손 다 부르튼다. 자동차 매연과 찬바람이 버무려진
어트 중인 여고생이라면 더더욱 곤란하다. 아까
더럽고 찬 공기를 쐬면서 기름을 가까이 하다 보면,
언급한 간식 거의 매일 나온다!
하루하루가 다른 피부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겨울에 하는 전단지 배포나 배달 알바는 두말 하면 잔소리다.
글 최현지 / 편집 솔지
“누구나 꿈은 있어. 그 꿈을 이루고 싶어하고,
새해가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 덧, 12월…
이루어지길 바라지. 곧, 답은 하나야. 나 스스로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이지만, 잊지 않고 순간을 기록하는 습관, 묵묵히 한 길에 몰입할 수 있는 나의
이루어 가면 돼.” / 최작가
일상을 통해 고마움을 느껴. 내가 꿈꾸는 이 길을 따라, 행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나는‘작가’라는 직업이 참 좋다. 당연‘글 쓰는 일이 좋아서’란 이유는 기본이 되어야겠지만, 그 사람의 일상을 듣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그 사람의 가치관은 어떠한지 등. 어릴 적부터 누군가가 힘들어 하면 힘이 되어 주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내가 누군가의 힘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진심 어린 마음으로 그 상대를 대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진심을 다해 다듬고 고쳐주는 것.그리고 그 것을 위한 도구가 바로‘말’과‘글’이었다. ‘말’과‘글’속에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아‘힘’이 되고 싶었다. 그 것은 나의 어릴 적 나의 꿈이자, 삶의 원동력이다. 하지만... 아주 가끔은 힘이 되기 보다, 힘을 받고 싶은 때도 있다. 서론이 길었다! 가만있어도, 손이 시리고, 발이 시린 이 겨울의 문턱, 세상 모든 사랑스런(?) 연인들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꿈꿀테고, 외로운 솔로들은 죽마고우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를 모두들에게 권한다.‘너 자신을 알라’ 고대 그리스 철학가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온전히 나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 <성찰이란 게 어려운 게 아니야> 한해 동안 나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미흡했던 점과 고칠 점을 적어보고, 생각 없이 이유 없이 그저 살아간 것은 아닌지, 이런 저런 것들을 떠올려 보고, 어떻게 고쳐갈지, 변화할 지 다시금 계획을 해 보는 것이다. 한 해가 저물러 가는 이 시점, 自我省察(자아성찰)은 미처 일상에서 놓쳐 버렸던 ‘마음’을 바로 잡아 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YOUR VOICE
63
01 스스로 자서전 쓰기
05 읽고 싶은 책, 보고 싶은 영화 혼자 보기
나에게 12월은 늘 특별했다. 위에서 말한 10가지의
/ 내 삶의 드라마 속 주인공은 바로‘나’
/ 첫눈 오는 날, 첫사랑이 떠올라
선물은 조건이 있다. 혼자, 스스로 해 보는 것.
1일부터 한 번 시작해보자. 딱 한달 만! 어렵게 생각
냉정과 열정사이(2003) - 나가에 이사무 감독
하지 않아도 된다. 끄적 끄적 나의 일상을 써내려
이 맘때가 되면 이 영화의 감성이 그리워 진다.
가는 것이다. 정 힘들다 싶으면, 24시간을 기준
1994년, 봄... 첫사랑 준세이와 아오이.
으로 내가 시간 별로 지내온 것을 기록해 두는 것도
생각만해도 가슴 벅찬 두 연인의 이야기. 첫눈을
좋은 방법! 짬짬이 기록한 내용들을 시간을 내어
기다리고 있다면...? 첫눈이 오기 전, 이 영화를
하나 하나 나열하고 이어 쓰다 보면, 하루, 이틀,
다시금 보아두는 것도 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
어느새 일주일…그러다 보면 12월 한달! 나만의
기에 충분하다. 두 사람이 함께 보는 것도 좋지만,
자서전이 쓰여지는 것이다.
가끔은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며 혼자만의 추억을 되새겨 보는 것도 좋다. 영화를 본 후, 외로워진
02 웃는 내 얼굴 셀카 놀이 / 미인은 아니라도, 미소는 아름답다 무엇이든, 시작이 반이다. 1일부터 31일까지 하루를
다면, 그냥 그 자체로 느끼면 된다. 한번쯤 감성을 가지고, 울어보는 것도, 좋아. 무겁기보다 가볍고, 뜨겁기 보다 차가운, 영화의 애틋함을 느꼈으면 해.
시작하는 아침이든, 끝나는 밤이든 좋아.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오직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딱 5분만, 아니 3분만 가져 보는 거다.
06 내 마음에 와 닿는 노래 가사, 시 한편 암기하기 / 이 노래, 정말 내 이야기 같아…
이리저리 보고 또 보고. 그리고 이제 결전의 순간!
잔잔한 일상의 위안을 주는 시인, 정호승.
스마트 폰으로 카메라 찰칵!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03 혼자만이 떠나는 도보여행 /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어디든 좋아 동네 산책도 좋고, 먼 곳으로 기차 여행을 떠나도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정호승‘내가 사랑하는 사람’중>
좋다. 가장 중요한 건! 혼자 해보는 거다. 늘 옆에 누군가가 있어, 상대와 시간을 보내고, 즐겁다 보면, 멀리 보지 못하고 그 순간이 좋아서 새로운 시도를
07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기 / 가족, 연인, 친구 누구든… 좋아요
하지 않게 되기 마련. 한번쯤은 가보지 못한 곳을
12월 중, 가장 따뜻하고 포근한 날이 되었으면 좋겠어.
혼자 여행해보고, 그 여행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며 행복할 수 있는
만나 예상치 못한 일들과 경험들이 스스로를 한층
오늘이 되길 바란다. 메리 크리스마스!
더 성장하게 할거다. 나를 믿어봐! 너만의 멋진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거야.
08 내가 꿈꾸는 삶을 가상으로 시나리오 쓰기 / 내가 바로 이 영화 속 주인공 이에요…
04 나만의 아지트 찾기 / 가끔은… 나만의 휴식공간이 필요해
09 나에게 쓰는 편지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내가 소속된 공간에서는
그리고… 마지막…
나 자신보다 상대를 배려해야 할 때가 많다. 그러다
10 지금 이순간‘나’임에 감사하는 마음 갖기
보면 무의식 중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무작정 떠나고픈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일이면 다시 학교를 가야하고… 일도 해야되고… 그럴 때 한 두어시간 정도 나만의 공간에서 휴식해 보는 건 어떨까…? 누군가를 의식하지 않고 나만을 위한 아지트를 만들어 봐.
나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을 스스로 만들어 간다는 거지. 십이월. 오직, 나에게 주는 선물을 해보는 거야. 그리고, 2012년을 아름답게 보내 주는 거야. 그 다음은... 알면서 뭘 물어? 2013년 희망찬 새해를 맞이 하는 거지. 어느 누구보다 빛나고 힘나는 새해를 맞이하길 항상 응원할게. 십이월, 누구보다 아름다운 너에게...‘나에게 주는 선물’을 추천한다. 십일월, 특별한 십이월을 준비하는 글쟁이, 최작가
글 찬준 / 사진 승지 / 편집 솔지
Licensee 신윤희 Director 박철우 Event Curator 김소현 Communication Curator 안준영
TED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며칠 전 대구에서는 제 4회 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 메인이벤트는 동성결혼식이었고, 이
미국 비영리 재단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기술,
이벤트 안에는 주례 없는 주례사라는 코너가 있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레즈비언 최현숙은 이 코너
오락, 디자인에 관련된 강연회를 개최하는 곳이다.
에서 대구를 이렇게 말한다.“보수의 대구, 박근혜의 고향.”고담시티, 보수의 도시, 대구 밖 사람들이
이 곳에서는 www.ted.com 사이트를 운영하며,
대구를 볼 때 주로 드는 생각이다. 이렇게 대구는 앞, 뒤가 꽉 막힌 따분한 사람들이 사는 도시라고
지금까지 열렸던 강연들을 여러 언어로 번역
생각하게 된 걸까?
한 뒤에 무료로 공개하여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TEDx = independently oragnized TED event / TED의 활동과 가치에 매력을 느낀 세계 사람들이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진행하는 이벤트 이다. 30 ~ 100명 이하 단위의 Salon event와 100 ~ 300여명 규모로 진행되는 Standard event 가 있다. https://www.facebook.com/TEDxDaegu
작년 희망공감 청춘콘서트를 기점으로 많은 강연들이 열리고 있다. 그런데 그 강연들 대부분은 주로 서울이나 전국적으로 유명한 강연자들이나 기업인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강연은 그 수가 매우 드물다. 지역성을 나타내기는 어려운 강연들이 차지하면서, ‘대구를 대표하는 가치는 다른 곳에서 가져오는 가치보다는 못하다.’라는 생각을 조금씩 가지게 된다. 대구에서 11월에 열린 TEDxDaegu는 적어도 이런 생각을 지워버리게 해주는 자리였다. 대구에서는 원래 TEDx팔공과 TEDx동성로가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 TEDx대구는 기존에 대구에서 활동하던 이 두 TEDx팀이 ‘보다 큰 TEDx이벤트를 실행해보자.’라고 마음먹고 모여 진행된 이벤트다. 이번 주제는 ‘시작’, 대구에서 일어나는 가치가 충분히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냈다. 국비유학생으로 와서 자기나라의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외국인이나 농촌에 예술을 입히는 문화기획자나 사람 개개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도서관을 운영하는 사람, 대구를 떠나지 않고 지키는 인디밴드 등 가치가 있지만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이야기로 행사를 채웠다. 이번 행사 참여자는 30여명 정도 작은 규모로 진행되었고, 강연이 끝난 후에는 따로 마련된 뒷풀이 자리에서 사람들과 강연에서는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단순히 강연에서 그치지 않고, 강연에 참석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자리는 이 행사를 더욱 기억에 남게 했다. TEDx대구는 이번 살롱 이벤트를 시작으로 내년 3월에는 보다 큰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TEDx대구가 찾아낼 대구의 매력이 기대되고, 응원한다.
65
Staff's Comment 10월달은 10의 속도로 지나갔다 11월달은 11
따뜻하고 뜨거운 12월이 되길 바라며 모두 감
의 속도로 지나갔다. 12월달은 더 빨리 지나가
기조심@^^@ - 승지
버릴 것 같다. 아쉬운 2012년의 끝자락이다. -
치열하게 살자. 모디, 고마워. - 찬준 잡지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가장 숨막히고도
YASIMOTO
렛츠 고 !!!!! 군 to the 대 - 현우
메마르고 거칠었던 2012년, 후반기에 모디를
익숙한 것들에 감사하자. - 형준
후련한 단어는 '마감'이 아닐까. 모디의 12월호 도 나의 2012년도 숨가쁘게 마감! - 뉴진
만나 너무 신났어yo! 2013년 한 살 더 먹어도 열정적으로! 퐈이야 - 제인제이
올해의 나보다 내년의 나는 좀더 챠-밍 달달이 내가 변하는 걸 느끼고 있다. 좋다. -
chyam-ing해질거야. 걀걀 모디야 수고했어 -
영희
chyam
1년 365일... 내 옆에 있어줄 36.5℃의 난로가
후회 없음. 역시 난 천재v. - 민정
모디언니들 완전 사랑해여ㅋ ^ㅡ^ 동갑들도! 남자사람님들도! ^ㅡ^ - 그나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 - 승태 Frohliche Weinachten!!! ♥ :^) 그리고 12월 15
어린왕자가 노을을 마흔 세번이나 봤을 때의
일은 가라미 탄신일ㅋㄷㅋㄷ - 가람
이번 겨울은 따뜻하게 보내고 싶다..♥ - 진나
벌써 12월이라니 20살이 끝이라니 말도 안돼
12학번 새내기도, 슴살도 이제 안녕'-' 내년엔
여러분 해피 뉴이어 - 재한
더 바쁘게 더 열심히 하고싶은거 맘껏하면서
기분을 알겠던 하반기... 그래도 모디가 있어서 멘탈을 붙잡을 수 있었던것 같음. 휴 올해 마무 리 잘 합시다 나도, 모디도, 여러분도 - 이젼
살테다*_* 나는할수있따ㅎㅎ..!! - 지현
2012년. 고맙다! - 애란
이 되는 건가......그래도 글은 계속 쓸 거예요!!!!!!
새해에는 27살 입니다. 빼도박도 못하고 20대
2012년은 이제 끝장. 그니 내 인생은 막장.
- 고운
후반이 됩니다. 내 자신이 징그러워 집니다. -
하지만 2013년은 성장 하는 나는....
슬기
용감한 남장 yo!! - 희원
말도 안 돼. 12월이라니. 나 진짜 이렇게 4학년
.... ㅠㅠ 22도 벅찬데 곧 23이라니 - 혜영 한해가 저무는구나... 화이티이이잉!!! 더 재밌을 21살은 20+1살. 내년은 20+1+1살로 살아야
거야♥♥ - 여름
지. 20살 초심으로 살아야지. 지각도 안해야지. - 지희
내년은 모든 일이 더 재밌어질거야! - 진욱
감사합니다 도와주시는 분 김재권 현성환 일루와 이동환 양원지 김동수
특별히 감사한 분 조명래 경북대학교 생협학생위원회 강성규 대구시청 문화예술과 대구문화재단 네일아트 카페 K
도와주시는 단체 교보문고 우리유학원 초콜렛 송죽시어터 아트플러스시어터 문화예술전용극장CT
일루와 HAVANA EXPRESS 대구시청 문화예술과 네일아트 카페K 대구문화재단 다빈치 커피
정기구독·후원·광고잡지· 배포 문의 010.9511.8621 (변찬준) 010.8267.7371 (김진욱) E-mail : modiedit@naver.com
정기구독 6개월 : 3만원(배송료 포함) 1년 : 5만원(배송료 포함)
광고 문의 1. <모디>는 대구 경북 대학생 문화잡지로 지역 대학생을 비롯한 20대에 대한 타켓 마케팅이 가능하며, 효과 대비 저렴한 광 고료로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2. 지면 광고를 계약하시면 인터넷 커뮤니 티에도 배너를 노출해 드립니다.
3. 광고 금액 등 자세한 문의는 010.9511.8621 (변찬준) 후원계좌 신한 110-360-292947 (신한/모디다)
모디 2012년 12월 제8호(2012.12.1) www.facebook.com/magazinemodi modi.tistory.com 등록번호 대구, 라07695 등록일자 2012. 4. 6 발행처 모디다 발행인 성동현 편집장 김애란 편집 김가람 김유진 박근아 박혜영 박혜지 성솔지 정가영 기사 및 취재 김여름 김은후 김지희 김진나 김희영 문지현 박해인 변찬준 송승태 이민정 전형준 조고운 최민정 사진 문찬미 서유영 이동률 이승지 마케팅 김진욱 배재한 성현우 이윤정 이지현 정중근 조정은 채희원 표제디자인 이선민 기고 강귀선 김진아 디자인 디자인그룹<깔쌈> 인쇄 아인기획 성진인쇄
모디를 읽을 수 있는 곳입니다 잡지 배포 및 비치 문의 <모디>는 많은 매장에 배포되고 있습니다. <모디>를 비치할 의향이 있으신 소상공인이나 대구지점
동성로
프랜차이즈 관계자분들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곰's 작업실
김상진
이:즈헤어
깜장머리
커피명가
smilehair
신데렐라 헤어살롱
my coffeecal romance
최영태 헤어클럽
카페 티모아
영남대
sleepless in seattle
가위바위보 미용실
cafe santa
가인헤어
bochercoffee
에스프레소
머리하기 좋은 날
뷰레스헤어저널
cafferico
HANDS COFFEE(정문)
코코헤어
신정헤어라인3
리치헤어
counting stars
MASSA COFFEE
헤어 5번가
정싸롱 cafe
신정헤어라인7
미용실 여기
나비드
소소살롱
헤어진
cafe Ti-amo
이경민 라포 헤어
miz hair
더 브릿지
도서관 커프눔
파파로티
cafe orange
머리하는 여자
take hair
더카페
in the garden
칼리아헤어
가이아 미용실
무극안경앤콘텍트
<성서>
미남미녀 2호점
커피 가나다
탤런트헤어
공간139
버르장머리
핸즈커피
풍경이야기
cafe il nove
온헤어
라디안타
베로 영남대 1호점/2
lampaul
감성맨션
CAFE RENE
박진희미용실
다락
호점
지니브라운
마드모아젤
COFFEE MOREN
글라스바바 안경점
아엘리아
스타일난다
Torta
일공공일 안경
Tclass coffee
동성아트홀
오솔길
아로마리올
MASSA COFFEE
COFFEE&WAFFLE
송죽씨어터
잭플레이스
아벡크M
COFFEA COFFEE
cafe WHO?
다님게스트하우스
초콜릿
엔젤리너스커피
WAFFLE BANT
HANDS COFFEE
예술창고
라팡
엔젤헤어살롱
CAFE' Godook
SUBMARINE-26
문화예술전용극장CT
루머팡
대구대
컨셉B
영남대내과외과연합의
카페 1003호
HANDS COFFEE
COFFEE
모퉁이
원
square coffee
caffe sentimental
Cafe DOYO
뮤직트리
와플반트
coffee&smile
cafe amo-te
DUOMO
작헤어
coffee factory
coffee naroo
8DAYS
지드헤어샵
정싸롱 cafe
피카소 헤어
지오헤어
앙쥬헤어
Dungarees 제니 하우스
커피명가
경북대
Cafe kuss CAFE PROMOTION
<북문>
Tom&Toms
Angel in us Coffee
<쪽문>
카페 모어듀
계명헤어디자인
랄라스윗
Cafe de holy
kona coffee
카페나미
콩 볶는 아저씨
Black Gold
Cafe Napddagi
vero espresso
카페앤드스터프
셍얼아이
soul mate
cafe rome
sleepless in seattle
커피명가
theater
alley
COFFEE CERA'B
KHALDI COFFEE(쪽문)
커피트리즈
타볼로 로쏘
COFFEA COFFEE
꽃다방
코페아커피
ameba
COFFEE EFFECT
진 헤어 카페
헤어J#
L' odeur
jay coffee
커피 한톨
헤어매니아
lucid
MASSA COFFEE
vero espresso
홍me coffee
류
에스프레소(원두커피
드레스향
볶는 집)
kamome
커피&커피코
MAN IN THE KITCHEN
커피나무
<동문>
awesome
커피명가
KHALDI COFFEE
<대명동>
카페 kokoro
POOM
핸즈커피
VERO Espresso
HANDS COFFEE
몽쉘통통
BI DAILY
내사랑고로케
커피 한톨
MANGO SIX
2fn 미용실
Dietorte
던킨도너츠
희루
요거프레소
the #hair
판매처 대구가톨릭대
경대서점 교보문고 대구점
coffee & talk
계명대 구내서점
오봉도시락
sleepless in seattle
인문학놀이터
나인 파스타 팩토리
벤즈빈
물레책방
커피명가
THE POLLCAK
계명대
vero espresso
illust by 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