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JISUNG - NO. 775
2015년 9월 16일(수)
sarl Paris-JisuNG 4 rue Péclet 75015 Paris issN 1627-9249 NO siret : 792 874 513 00015 eDiteur : JeONG, NacK-sucK 광고문의/기사제보 06 0880 4546
parisjisung@gmail.com
한국, 주빈국으로 파리 공예예술비엔날레, 레벨라시옹에 참가 -한국 현대공예작품 선보여, 한인 전훈씨 가구 예술품 전시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한국
공간 연출을 시키면서, 우리 선조
현대 공예작품이 프랑스 파리의 '
들의 정신, 기술, 얼을 바탕으로 현
그랑팔레(Grand Palais)' 무대에
대적인 요소들을 가미시킨 한국 공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
예가 프랑스에 선을 보인다는 의미
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9월 9일(
를 담았다''고 하면서 ''앞으로 주빈
수)부터 9월 13일(일)까지 5일간
국으로 초청받은데에 국한되지 않
파리 그랑팔레에서 개최되는 '제2
고 프랑스 공예 협회와 교류를 계
회 공예예술비엔날레, 레벨라시옹
속할 것''이라고 했다.
에 주빈국으로 참가해, '한국의 새
비엔날레 기획자인 앙리 조베 뒤발
로운 발견'을 주제로 그랑팔레 정
씨는 ''두번째 레벨라시옹에 한불
중앙에 150㎡ 규모로 한국관을 조
수교 13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을
성해 한국 현대 공예작품을 선보였
주빈국으로 초청하게 되어 큰 영
다. 레벨라시옹(Révélations)은 불어
파리공예예술비엔날레, Révélations 한국 부수
로 '새로운 발견'을 뜻하는 단어로,
광을 생각한다''고 하면서, ''첫번째 레벨라시옹에 한국이 참가해서 문
프랑스가 육성하고 있는 공예작품
의 협업 작품이 전시되고, 9월 9일
고 있었다.
화의 가치를 함께 나누었는데, 이
전문 페어로 갤러리, 미술관 및 큐
에 있었던 '한식 리셉션'에서는 한
전시장에서 만난 최정철 한국공예
번에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으로
레이터, 유명 수집가들이 참석하는
식 디저트와 막걸리 칵테일을 선보
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은 ''주최국
한국 예술가들이 이번에 함께 하게
데, 올해 두번째를 맞이했다.
이기도 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
인 프랑스에서 주빈국으로 참가해
된 것은 신뢰의 증거''라고 했다.
한국 부수는 한국 전통소재인 한
한국공예 어린이 워크숍'을 운영,
달라는 몇번의 요청이 있어 하게
한국 공예작품전시외에 프랑스에서
지와 발을 활용해 '한국적 고즈넉
공예품 색칠 놀이와 보자기 만들기
되었는데 참여하고 보니 참 잘했구
오랫동안 실내건축가로 활동해온 전
함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구성되었
체험 행사도 있었다.
나 싶었다''고 하면서, ''주최측에서
훈씨의 가구 예술품이 목공예 디자
다. 현대 공예작품 가운데 그동안
전시 이틀째날, 아침 시간임에도
한국 문화의 가치를 깊이 있게 표
이너 부수에서 함께 전시되어 있었
해외에서 호평받은 도자·금속·
불구하고 파리 공예예술비엔날레
현하고자 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섬유·유리 등 6개 분야, 22명 작
에는 많은 관객들이 몰려들었다.
가의 180여 작품이 전시되었다.
가구, 도자기, 보석 등 화려하고 아
전시 이외에도 휴게공간을 한국적
름다운 공예품들이 방문객들의 시
다. 서울대에서 조각을 전공했고, 파 고 했다. 그는 또한 ''공예에 대한 리에서 실내건축을 공부하고, 20년 EXCLUSIVITÉ 가치를 대중들이 인식하기 위해서 간 실내건축, 디자인 실무 경력을 ILE DE FRANCE AUTOMOBILE sur une sélection de 11 cee’d et cee’d SW 는 주어진 공간이 중요하다. 그래 가진 전훈씨는 2015년부터 조각예
으로 꾸미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선을 끌고 있었고, 예술 공부하는
서 한국 부서에는 특별히 한국적인
술과 가구의 세계를 접목시킨 "Art
보이는 학생들은 작품을 보 ILE DE FRANCE AUTOMOBILE 로 멘디니와 조각보 작가인 강금성 고 그자리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적
공간에 대한 미학적 요소를 함께
furniture" 작업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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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Vallée Village 2015
09/15
문화
NO. 775 / 2015년 9월 16일(수) - 3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 시상기념, 황란 설치전 "빛의 시작"
황란 작가 작품
왼쪽부터 이미아 에꼬더라꼬레 대표, 황란 작가.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이병현 유네스코 대사
유네스코 본부가 세계문맹
할 수 있다. 수상자는 국제
욕 쌍둥이 빌딩을 연상시
코 대사와 유네스코 부사무
자를 이용한 작품은 처음
의 날에 맞춰 한국대표부(
심사위원단의 추천으로 유
키는 작품이 있었고, 그아
총장, 그리고 황란 작가의
으로 봤고, 아주 섬세하다
이병현 대사)와 함께 주최
네스코 사무총장이 선정한
래 그의 작품의 구성하고
인삿말이 있었다. 유네스코
고 평했다.
하는 특별전, 황란 작가의
다. 각 수상자에게 상금 미
있는 한글 문자들이 테러
측은 세계 문맹 퇴치 위한
유네스코측은 7층에 한식
'빛의 시작 Beginning of
화 2만불과 상장, 세종대왕
의 참상을 떠올리듯 흩어
활동을 이야기하며 전시를
뷔페를 마련했고, 뒤로 에
the light이 9월 7일에서
은메달을 수여하며, 시상식
져 있었으며, 벽에는 '평화'
축하하며 지원에 감사한다
펠탑이 보이는 곳 마련된
11까지 열렸다. 이 전시는
은 매년 9월 8일 '세계 문
가 불어 표기와 함께 새겨
고 했다. 사석에서 만난 황
단상에서 이병현 유네스코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설
해의 날'에 열린다.
져 있었다.
란 작가는 전시 준비 기간
대사와 이리나 보코바 유
치 작가로 활동해 온 황란
9월 7일 월요일 18시, 유네
황란 작가의 작품은 작은
이 4개월밖에 주어지지 않
네스코 사무총장의 인삿말 이 있었다.
작가의 한글을 모티브로 한
스코 본부에서 오픈식이 있
한글 문자들을 구슬과 단추
았음에도 불구하고 세종대
작품 설치전으로, 유네스코
었다. 황란 작가는 원래 회
로 고정시켜 파리의 상징이
왕 문해상 시상 기념이라는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은
세종대왕 문해상 시상을 기
화를 전공했으나, 뉴욕 유
라고 할수 있는 에펠탑, 개
의미 있는 전시라 다른 일
우리나라의 교육 이념인 '
념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학시절에 우연히 패션업계
선문 형상 작품이 조명을
을 제쳐두고 작업에 몰입했
홍익인간'에 대해 언급하
세종대왕 문해상은 한국 정
에서 일하는 동안, 각종 단
받으며 설치되어 있었다.
다고 한다. 전시기획 및 큐
며, 그 의미를 알려주면서
부의 지원으로 1989년에
추, 구슬, 핀, 실 등을 보며
사진이나 포스터에서 보던
레이터를 맡은 에꼬드라꼬
강한 메세지라고 했다. 또
제정돼 1990년부터 시상해
영감을 받게 되면서, 복합
작품과 직접 본 그것은 확
레의 이미아 대표는 유네스
한 이 같은 한국의 정신적
오고 있는 상으로서, 문해,
재료를 이용한 한국미가 넘
연히 달랐다. 평면의 그것
코가 선포한 세계문맹의 날
인 가치가 유네스코에 주는
특히 개발도상국 모어(母
치는 형상들을 제작하게 되
이 아닌 입체적인 구성으로
기념 전시라 문맹에서 벗어
의미도 크다고 하면서, 이
語) 발전·보급에 크게 기
면서 설치 작가로 알려지게
조명과 함께 배치되어 관객
나는 순간이 세상이 다르
같은 바탕위에 유네스코가
여한 개인,단체,기구 2명(
된다. 특히 2001년 9.11 테
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
게 보인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국과 더불어 교육과 문
곳)에게 매년(9월 8일 문해
러의 광경을 직접 목격한
게 했다.
고 했다.
화의 가치를 나누면서 지속
의 날) 시상하는 상이다. 후
이후 작가 자신의 트라우마
오픈식에는 이병현 유네스
유네스코 나이지리아 대표
적으로 함께 일해 나가기를
보는 유네스코회원국 정부,
를 돌아보는 치유와 힐링의
코 대사 내외와 각국을 대
부에서 일하고 있는 여인
원한다고 했다.
또는 유네스코와 공식 관계
과정을 거치면서 보다 성숙
표하는 대사들이 참석해 작
은 경이롭고, 특이한 기술
를 맺고 있는 국제 비정부
된 작품을 구상하게 된다.
품을 감상하고 전시를 축하
을 사용했다고 감탄했고,
기구들이 각 2명까지 추천
전시장 한쪽에는 911의 뉴
해 주었고, 이병현 유네스
인도네시아 대사는 한국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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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식
NO. 775 / 2015년 9월 16일(수) - 4
난민 수용을 바라보는 프랑스내 우려와 지지의 목소리 운동에 참여하거나, 적십자, 유 니세프, 국경없는의사회 등 구 호단체나 기관에 후원금을 보 내기도 한다. NGO에서 음식 배급, 통역, 불어 과외, 행정처 리 동반 등 자원봉사에 참여하 거나, "welcome " 이나"CALM "같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통해 직접 망명자들에게 자신 의 집 한 켠을 내어주겠다고 했 다. 그러나 정부의 대처방식에 대 해 근심의 목소리가 크다. 이 제껏 프랑스는 망명자에 관해 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고수했 밀려드는 난민의 물결에 전 유
지의 목소리가 극명하게 갈리
스를 떠나야 하는 "전쟁난민 자
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4년
럽이 비상사태다. 걷잡을 수 없
고 있다.
격"을 부여해야 하며, 솅겐 조
64,000명의 망명 신청자 중에
는 큰 파도에 맞서기 위해 장클
실제로 9월 2일 BFM-TV가
약에 대해서도 이민자들의 유
서 오직 28%만이 수용되었으
로드 융커 EU 집행 위원장은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
입을 규제할 수 있도록 재고할
며, 프랑스내 망명신청자 수는
유럽 전체의 단결된 행동을 촉
면, 56%의 프랑스인이 난민 수
것을 요청했다.
유럽 내 12위로 유럽 평균을 훨
구했다. 그는 인도주의에 입각
용에 찬성하고 있다. 많은 시민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근거가
씬 밑돈다. 난민 수용공간 역시
하여 회원들에게 구속력을 부
들이,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
있는 것일까? 경제학자들은 이
크게 부족하며, 긴급 주거 대책
여하는 강력한 방침을 택했다.
은 물론, 난민들의 노동시장 유
번 이민자들의 유입이 유럽경
또한 열악하긴 마찬가지이다.
바로 난민 강제할당제이다. 16
입이 프랑스내 실업률을 가중
제에 어떤 영향도 없을 것이
수개월 전부터 난민 정착에 앞
만 명에 이르는 난민을 국가별
할 것이며, 정착지원을 위한 공
라는 입장이다. 티보 가즈도
장서는 프랑수아 퓌포니, 사르
로 할당하여 수용하자는 것이
공지출로 인해 경제악화를 가
CNRS의 경제학자에 따르면 오
셀르 시장은 "망명자 수용안은
다. 여름 내내 망명자 수용에
져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었
히려 노동시장에 긍정적인 영
환영하지만, 24,000명은 적지
소극적이던 프랑스도 동참에
다. 이러한 우려는 프랑스내 반
향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장 크
않은 수다. 사회서비스나 행정
나섰다.
이민 정서를 형성하고 있다.
리스토프 뒤몽 OECD의 경제
적인 절차로 인해 업무 및 경제
9월 7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
마린 르 펜, 프랑스 극우정당
학자는 이민자들이 창출하는
적 부담이 무척 클 것이라는거
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전선 대표는 "현재 프랑스
경제효과는 그들이 누리는 사
다. 기존의 망명자 수용 구조만
, 난민수용을 이번 국정 운영
는 7백만 실업자와 빈곤한 1천
회보장의 혜택이나 공공지출을
으로는 힘들 것이다. 정부는 위
의 구심점으로 삼겠다고 발표
만의 시민이 있다"며 이민자들
훨씬 웃돈다며, 단기적으로는
원회를 조직하여 장기간의 대
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향후 2
이 복지혜택을 누리며 프랑스
큰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지만,
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난민
년에 걸쳐 24,000명의 난민을
국민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
장기적으로 이민자들의 생산과
을 수용하고 방치만 한다면 상
수용할 계획이다. 지난 9월 9
라며 난민 수용에 난색을 보였
소비활동이 경제적 활력을 더
황을 더 악화시키기만 할 것"이
일부터 11일까지 프랑스는 독
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할 것이라고 한다.
라고 충고했다.
일로부터 넘어온 천여 명의 중
대통령도 지난 9월 10일 르피
온정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
동 난민을 맞아들였다. 이러한
가로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입
도 많다. 많은 프랑스 시민들이
이민자들의 갑작스러운 유입을
국 난민들에게 자국의 정치적
정책결정자들에게 온라인 청원
<파리지성/김수빈
두고 프랑스 여론은 우려와 지
상황이 완화되면 언제든 프랑
을 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
foxy25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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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NO. 775 / 2015년 9월 16일(수) - 5
2015-2016 한-불 상호 교류의 해 -9월 18일~19일 프랑스 파리 국립샤이오극장의 종묘제례악 개막공연으로 시작 -황교안 국무총리 프랑스 공식 방문 악 개막공연으로 시작된다. 내년
정부를 대표해 황교안 국무총리가
보이며 한국의 제례문화와 궁중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펼쳐지
프랑스를 공식 방문한다. '프랑스
술의 정수를 보이는 종합 무대예
는 이 행사는 9월부터 2016년 8월
내 한국의 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
술로 승화시켜 프랑스인들을 감동
까지는 프랑스 내 한국의 해, 2016
종묘제례악'은 1964년 중요무형문
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18일 개막
년 1월부터 12월까지는 한국 내
화재 제1호로 지정되었고, 2001년
행사에는 종묘제례악 공연에 이어
프랑스의 해 순서로 진행된다. 이
유네스코에 의해 '인류구전 및 무
한국의 해를 알리기 위한 특별 행
기간 동안 양국의 수준 높은 문화
형유산걸작'으로 선정되어 세계무
사로 에펠탑 점등식도 진행할 예정
예술 행사를 비롯 경제, 교육 등의
형유산으로 지정된 세계가 인정하
이다. 사업은 총 209건으로, 프랑
분야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
는 한국의 문화유산이다. 국립국
스 내 한국의 해 149건 , 한국 내
쳐질 예정인데, 특히 종묘제례악
악원은 종묘제례악의 완성도를 최
프랑스의 해 60건으로 진행된다.
이 해외에서 공연되는 것은 560여
대한 높인다는 계획 아래 정악단원
또한 시각 분야65건, 공연 92건,
년만의 처음으로, 이는 양국이 이
50명, 무용단원 35명 등 총 85명
영화 33건, 문학 7건, 기타 12건으
'2015-2016 한-불 상호 교류의
번 행사에 갖고 있는 높은 관심을
이 출현하는 대형공연을 기획하고
로 이루어져 있다.
해' 행사가 9월 18일~19일 프랑스
방증한다.
있다. 종묘제례악을 단순히 재현하
파리 국립샤이오극장의 종묘제례
행사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
는 수준이 아니라 전장(全章)을 선
이전한 파리한글학교에서 '2015-16 입학 및 개학식' 열어 -학교 이전 소식에 학생 수 늘어 -유치부부터 중등부까지 250여 명 매주 수요일 오후 한국어 및 한국 문화 수업 참여 파리한글학교 (교장 함미연)
인사회 발전을 위해 힘쓰는 많
는 지난 9일 오후 2시, 새로운
은 분들과 파리 교육계의 관심
보금자리에서 2015-2016학
아래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
년도 입학 및 개학식을 열었
되었다.
다. 올해로 개교 42주년을 맞
한편 2015-2016학년도 파리한
은 파리한글학교는 보다 향상
글학교에는 입학 및 개학식이 치
된 교육 서비스 및 교육 환경
러진 9월 9일을 기준으로 유치부
을 제공하고자 최근 파리 13
(씨앗반) 5반, 초등부 (새싹반) 6
구에 위치한 귀스타브 플로베
반, 초등부 어학당 (새싹반) 3반,
르 중학교 (이하 플로베르 중
중등부 (열매반) 4반, 총 18 학
학교)로 이전했다. 플로베르 중학교는 제2외국어 교과 과
파리한글학교 함미연 교장이 2015-16학년도 파리한글학교의 희망찬 새 출발을 선언하고 있다.
급 253명이 등록하였으며, 수업 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10분부
정에 한국어를 최초 편성한
금년 입학 및 개학식은 교내 운
교육서비스 부국장, 로랑스 비다
터 5시 40분까지 진행된다. 이
중학교로 이번 파리한글학교
동장에서 250여 명의 학생과 학
플로베르 중학교장, 한글학교 협
밖에도 학생들의 한국 문화 체험
이전과 함께 프랑스 내 한국
부모를 주축으로, 주불 한국대사
의회 임원진, 파리한글학교 이사
을 위해 사물놀이, 한국무용, 태
어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는
관 강금구 공사, 이부련 주불 한
회 이사장, 한인사회 원로, 오페
권도 등의 특별 활동이 2주당 1
실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교육원장, 뤽 팜 파리 교육청
라 한글학교 교장 등 프랑스 한
회씩 이뤄진다.
공지
NO. 775 / 2015년 9월 16일(수) - 6
프랑스 한인회 기메 박물관 한국관 탐방 신청 마감 광복 7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프랑스 한인회가 준비한 "기메 박물관 한국관 탐방"이 한인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공지 3일만에 참가 인원을 마감했다. 국가보훈처와 주 프랑스 대사관 후원으로, 프랑스 한인회는 오는 9월 19일 프랑스에 거주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해외 한국관중 최고로 평가 받는 기메 박물관 한국관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번 박물관 탐방은 교민 2세인 청소년들을 위한 행사로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과 소중함을 갖게 하며 더 나아가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정체성 확립을 위해 준비했다. 당일 15시30분부터 17시30분까지 진행될 이번 탐방은 참가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최옥경 교수(미술학 박사)로 부터 한국어와 프랑스어로 작품 설 명을 들으며 진행될 예정이며, 행사후에는 방문 청소년들의 소감 발표시간과 저녁 만찬이 준비 되어있다.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참가 인원을 선착순25명으로 제한한 프랑스 한인회 측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었고, 한인들의 호응에 힘입어 이 행사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연계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국립 기메 박물관은 전 세계 아시아 유물 박물관으로는 최대 규모이며, 한국관에는 김홍도의 풍속도, 퇴계 이황의 글씨, 고려청자, 금동불상 등이 전시되어 있다.
문화
NO. 775 / 2015년 9월 16일(수) - 7
<퐁데자르 서울 갤러리 개관전>
근원적 감각(Primus Sensus) 신성희 : '누아주' 그리고 '공간별곡 다. 날카로운 면도날 자국은 공간 의 긴장감을 생성했다. 이는 '명 료한 자아동일성적(la mêmeté)인 높음'에서 '애매한 타자적 깊이' 로의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이 었으며, 서양화의 마티에르[유화 는 안료를 쌓아 올리기에 '높이' 를 만듬]로는 불가능 했던 '깊음' 을 최초로 도입했다. 폰타나가 고 정관념을 찢듯 캔버스를 찢으며 만들어낸 구멍은 '높이'가 아니라 '깊이'였다. 그런데 신성희는 회
생전에 작업중인 신성희 화백
Espace vital 150x150 1999, acrylic on canvas
화의 '깊이' 만이 아니라, 아예 공 간의 다층성과 다양성을 개입시 키며, 리듬도 집어 넣었다. 오랫
신성희는 리듬을 가지고 공간을
리가 들리는 곳이다. 산에는 계절
볕이 화창한 어느 날, 그는 아틀
엮는다. 4원소설을 종합한 엠페
마다 꽃피고 지며 사철 옷을 갈
리에에서 '누아주'를 엮는데[작
도클레스도 기본적인 4원소를 서
아입고, 봄에는 주변 논밭에 개구
업을 하는데], 창가로부터 들어
로 엮으려면 '사랑'이 필요하다고
리가 울고, 여름에는 매미가 합창
오는 햇빛도, 내부에서 생긴 그림
했다. 그래서 인간의 가장 근원적
하며, 가을에는 귀뚜라미 소리를
자도, 바깥에서 들리는 새소리도
인 구조인 DNA조차도 엮여 있는
들으며 계절의 변화를 듣는다. 계
함께 엮여 들어갔다. 또한 그만의
지 모른다.
절의 변화를 체감온도로 느끼고,
독특한 움직임과 리듬으로 매듭
올 봄 안산의 단원미술관에서 <
계절의 옷갈이를 직접 눈으로 보
이 만들어 졌다. 그래서 그의 작
개 혹은 그 이상의 다른 세계를 엮
신성희, 고향에 오다>라는 회고
고, 계절이 변하는 소리를 들으며
품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는다. 그는 여전히 자연과 예술의
전이 있었다. 수년 전, 어떻게 그
자랐다. 이러한 자연 풍경를 보고
당시의 분위기와 작가의 몸의 리
공간을 엮으며 그의 예술별곡을 부
림을 시작하게 되었냐는 필자의
듣고 만지면서, 마치 맛있는 음식
듬이 느껴지는 듯 하다. 그가 누
르고 있다. 별곡은 중국의 가곡과
질문에, 신성희는 망설임 없이 "[
을 보면 맛보고 싶듯이, 어렸을
아주라는 기법을 창안한 것은, 오
관련하여 우리의 가요를 이르던 말
고향의] 자연 덕분에 "라고 대답
때부터 그는 자신이 느낀 자연
랜 시간과 연구 끝에 만들어졌음
로, 원래의 곡, 즉 원곡(原曲)과 내
했다. 그리고 이어진 그의 설명
풍경을 그리고 또 그렸다고 한다.
에도 당연한 귀결처럼 느껴진다.
용이 다르게 만들어진 곡을 지칭한
은 다음과 같았다. 그의 고향 집
메를로퐁티가 말했듯이, 신성희
왜냐하면 처음부터 그는 공간과
다. 원곡인 회화는 2차원에 머물거
은 수락산의 치맛자락과 맞닿아
는 이미 어렸을 때부터 예술의
공간 속에 있는 꽃 향기, 개구리
나 아니면 원근법에 의해 3차원을
있고 앞 쪽으로는 시냇물이 흘러
동기가 자신 안에 있는 것이 아
울음, 산의 그림자, 햇빛의 따스
흉내 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신성
서해로 흘러 들어 간다. 편의시설
니라, 바로 자연에 있음을 느꼈
함, 신체의 리듬, 등을 모두 엮어
희는 이 원곡과 달리, 2차원적 회화
이나 교통, 혹은 상가가 가까이
다. 그래서 파리가 아니라, 자연
내려고 했기 때문이다.
에 3차원적 공간이 실제로 존재하
있는 것이 현재의 좋은 주거 환
의 손길이 더 직접적인 전원 도
루치오 폰타나 (Lucio Fontana)
는 '공간별곡'을 노래하고 있다.
경이라면, 작가에게 좋은 환경이
시 지역에 아틀리에를 가진 것도,
는 캔버스를 찢음으로써, 2차원
란 예나 지금이나 무엇보다 산수
결국 밖에 무수히 널린 예술의
적 회화에 실제의 3차원적 공간
<심은록(SIM Eunlog
가 유려하고 물 맑고 자연의 소
동기를 추수하기 위해서였다. 햇
을 끌어들이는 최초의 시도를 했
미술비평가, 감신대 객원교수)>
동안 원근법에 종속되어 왔던 평 면회화로부터 벗어나, 그는 실제 3차원적인 입체회화를 실천했다. 신성희는 새로운 '누아주'(nuage엮 음) 분야를 개척했다. 마티에르'와' 감각, 너'와' 나, 회화'와' 설치, 등에 서 '와'(et/and)의 역할을 하며, 두
문화
NO. 775 / 2015년 9월 16일(수) - 8
방혜자 개인전 <CONSTELLATIONS>에서
방혜자 개인전 CONSTELLATIONS에서
오픈식에서 인삿말하고 있는 모철민 대사
도록에 서명중인 방혜자 화백
방혜자 개인전 <CONSTELLATIONS> 오픈식에서
9월이 시작되고 중반으로 향
모양의 작품들이 넓은 마름모꼴
원(원장 이종수)이 2015-2016년
에 담는 하나 하나의 색들은 평화
하고 있을즈음인데 마치 인
의 형태를 이루며 전시장 벽을 장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여는 첫 전
와 빛의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다
디언 썸머를 연상시키는 더위
식하고 있었다.
시로, 9월 2일부터 23일까지 개
"고 한다.
가 있던 9월 9일 18시 주프랑
문화원 입구 화면에서는 방혜자
최되고 있다. 이 전시는 그의 세
전시 오픈식에서 만난, 자신을 예
스 문화원에서 방혜자 개인전,
화백의 작업하는 모습이 흘러나
번째 모노그래피 "방혜자 - 빛의
술 애호가라고 밝힌 중국인은 방
<CONSTELLATIONS> 오픈식
오고 있었고, 그앞에 사람들이 영
노래 "의 출판 기념과 더불어 특
화백의 작품을 2년전에 파리의 다
이 있었다.
상을 보고 있었다.
별 기획된 것이다.
른 갤러리에서 접하고 인터넷 등
늦게 도착한 문화원에는 방문객
전시장은 한인과 프랑스인 예술
1961년 프랑스에 정착한 이후 오
을 통해 보았으며 그날 직접 보기
들은 이미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
애호가들로 들어차 있었다. 그리
늘에 이르기까지 방혜자 화백은 "
위해 왔다고 한다. 전체적인 작품
고, 날씨가 좋았던지라, 문화원앞
고 한쪽에 단아한 모습의 방혜자
빛 "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이
구성은 추상적이지만, 색감과 배
화단에서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
화백이 찾아온 이들을 맞으며 도
는 "마음의 눈 "을 통해 보는 "내
치는 아름답다고 한다. 무엇보다
과 환담을 나누는 이들이 있었다.
록에 서명을 해주고 있었다. 한국
면의 빛 "을 작품으로 그려내는
오픈식에 프랑스인 및 한인 그리
빛을 머금고 있는 화려하고 아름
과 프랑스를 넘나드는 그의 명성
것이다.
고 영어를 하는 이들이 있어 국제
다운 방혜자 화백의 작품들이 문
을 대변하듯 주위에 사람들의 발
전시
화원의 모든 공간을 메우고 있었
길이 끊이지 않았다. 앞서 모철민
constellations'은 성좌, 별자리 즉
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전시는 9
다. 그리고 빛을 품은 작품은 유
대사가 전시를 축하해 주기 위해
반짝인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단
월 23일까지 주 프랑스 한국 문화
리로도,
다녀갔다.
순한 빛이라기 보다는 밤의 어둠
원에서 열리게 된다.
이번 전시는 주 프랑스 한국문화
을 밝히는 빛이다. 작가는 "화폭
문화원 천정에 줄을 고
정시켜 매달려 있기도 했고, 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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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성>
문화
NO. 775 / 2015년 9월 16일(수) - 9
공지
NO. 775 / 2015년 9월 16일(수) - 10
2015 프랑스한인회 한가위대축제 “강강술래” Au Jardin de Séoul situé au cœur du Jardin d’Acclimatation Entrée principale – Carrefour des sablons Bois de Boulogne – 75116 Paris 9월 26일 토요일 11시 ~ 21시30 (19시30~21시30 : 가을밤의 콘서트) (공원 입구에서 선착순 800명 입장권을 무료로 나눠 드립니다)
대회 마당 한복 뽐내기 - 9월20일까지 신청 / 상품 (1등 파리-서울 항공권 외 다수) 교민장기자랑 대회 - 9월20일까지 신청 / 상품 (1등 파리-서울 항공권 외 다수) 스마트폰 사진 컨테스트 - 당일 현장 접수 / 상품 (1등 스마트폰 외 다수)
볼거리 마당 한가위대축제의 무대 공연에 참여 하실 개인이나 단체를 기다립니다.
먹거리 마당 맛있는 먹거리 장터를 운영하실 개인이나 단체 참여 가능합니다.
행사후원 (행운권상품) 풍성하고 즐거운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많은 후원 부탁드립니다.
프랑스 한인회 한가위 대축제 "강강술래" 행사 대회마당, 볼거리마당, 먹거리마당, 행사 후원에 참여를 원하시는 개인이나 단체는 9월20일까지 프랑스한인회 이메일로 사전 신청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 koreanfr@gmail.com ) 우리 모두가 함께 나누고 즐기는 한가위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참여와 협조 부탁드립니다. 프랑스한인회
고향 고향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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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용(천막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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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NO. 775 / 2015년 9월 16일(수) - 11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임시 행정직원 채용공고
Concours de rédaction en coréen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은 아래와 같이 임시 행정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니 많은 지원 바랍니다.
1. 채용분야 및 인원 -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담당 임시 행정직원 1명(계약직) 2. 담당업무
- 근무기간 : 2015. 11.1 - 2016. 4.30 (문화원 상근직) 3. 자격요건 - 프랑스 장기 체류 및 취업에 결격사유가 없는 분 - 한국어 및 프랑스어 능통자 - 행정업무에 능숙하며 문화기획 분야 근무한 경험이 있는 분 - 컴퓨터 활용(MS OFFICE, 한글 등)에 능숙한 분 4. 제출서류 - 이력서(국문 및 불문, 사진첨부) 각 1부 / - 여권 사본 1부 - 자기소개서(국문 및 불문) 각 1부 / - 체류증 사본 1부 ※ 제출된 서류는 반환하지 않습니다 5. 채용조건
글 2015
- 담당업무 :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행사 관련 통번역, 회의 및 출장 지원 등
파리세종학당 한국어글짓기대회 Institut Roi Sejong à Paris
Vendredi 9 octobre 2015 à partir de 19h Ouvert à tous (niveau intermédiaire ou avancé) Inscriptions auprès de concours.sejong@gmail.com
Date limite : 30 septembre 2015
Lieu de concours : Institut Roi Sejong à Paris Thème : « Hangeul et moi » certificat de Sejonghakdang et prix d’encouragement
Pour plus d’informations : Institut Roi Sejong à Paris (IRSP) Tel : 01 43 53 39 35 ou 01 40 21 24 07 www.institut‐sejong‐paris.org
- 구체적 보수는 합격 후 협의 / - 1개월간 임시 고용 후 채용 최종 결정 6. 전형방법 - 1차 : 서류심사 - 2차 : 면접 및 어학평가 (1차 서류 전형 합격자에 한해 10월 초 면접 일자 개별 통보) 7. 제출방법 : 우편 또는 전자우편 - 주 소 : Centre Culturel Coreen / 2, avenue d'Iena 75116 Paris - 이메일 : ccc@coree-culture.org (메일 송부시 '한불 상호교류의 해 행정직원 모집응시'로 표기) - 제출기한 : 2015년 10월 2일 금요일 18시 (도착기준/기한엄수) - 문의전화 : 01 47 20 83 86 / 84 15
연중무휴, 새벽 4시까지 식사 가능
인터뷰
NO. 775 / 2015년 9월 16일(수) - 12
<기원의 뒷면>에서 재현된 골고다 유네스코 전시 70주년 기념전 초대작가 한홍수와의 인터뷰
유네스코 70주년 기념 <제 3의 현실, 왕두와 한홍수> 전시 포스터 9월 13일 일요일.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데도 유 네스코 파리 본부의 전시장에는 불이 환하게 밝혀 져 있다. 한홍수 작가가 넓은 전시장을 부지런히 오 가며, 동료 작가 들의 도움을 받아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키보다 큰 거대한 세 개의 엉덩 이가 재현된 <기원의 뒷면>을 설치하고 있는 중이 다. 그런데 그 엉덩이들의 주름이 십자가를 닮았다. 가운데의 작품은 십자가 형태가 확실히 또렷하고, 왼쪽 작품에는 가운데 작품 만큼 십자가가 확실하 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십자가의 모습을 갖추고 있 다. 오른 쪽 작품은 십자가가 될 것 같은 뉘앙스만 느껴진다. 세 개의 엉덩이가, 아니 세 개의 십자가 가 놓여있다. 골고다의 세 개의 십자가를 재현한 것 일까? 우리는 늘 십자가의 앞 면만을 보아왔는데, 그래서 그 뒷면을 그린 것일까? 종교적 철학적으로 많은 것을 연상케 하는 <기원 의 뒷면>이라는 작품 외에도, 전시장에는 지젝과 들뢰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 OwB (French : OsC) according to Z> 연작, < BwO (French: CsO) according to GD> 연작들이 있다. 또한 <Dehiscence of the being>라는 작품도 있는데, 제 목에서 메를로-퐁티 냄새가 물씬 풍긴다. 이처럼
한홍수 작가 아틀리에에서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제목과 달리 작품들은 아주 섹시(sexy)하다.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작가의 인 상은 젊잖고 온화하며 겸손한데, 그의 작품은 상당 히 도발적이라 그 이해할 수 없는 격차에 당황스럽 기 조차하다. 심은록 : 작가님의 성격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요 ? 한홍수 : 제 와이프가 저를 "한 입으로 두말 하는 애 매한 사람 "이라고 해요. 아마 제가 감각(자연)에 충 실하기 때문에 그런것 같아요. 심은록 : 의외의 사실인데요. 작가님을 아는 주변 사 람들은 작가님이 한번 말하면 꼭 지키는 사람이라 고들 하던데요. 한홍수 : 그건 와이프는 내 반쪽이니까 내 속에 있 는 것을 거르지 않고 다 말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더 큰 문제는 사실 한 입으로 두 말만 하면 괜찮은데, 작업을 할 때는 혼자서 한 입으로 수 백 가지 다른 말을 해요.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그 래서 그림도 한 캔버스 위에 아주 얇게 수 십 번 겹 쳐 그리게 되요. 이렇게도 그렸다가 저렇게도 그리 고... 심은록 : 그렇게 수십 번을 겹쳐 그리는데도 그림이
유네스코에서 바라본 에펠탑 아주 얇게 느껴집니다. 거의 투명할 정도로요. 그림 은 어떤 과정으로 그리시나요? 한홍수 : 캔버스를 사서 벽에 미장하듯이 반질반질 하게, 아크릴 흰색 물감을 10번 정도 새손[미장도 구 사용]으로 골고루 발라요. 그렇게 하면서 천의 질감을 없애 버려요. 그러면 캔버스가 반짝이는 아 크릴 판 같이 되어요. 이렇게 준비 작업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거에요. 아주 여러 번 그 려도 아주 엷고 얇게 그리기에 가볍고 빤질빤질한 느낌이 들어요. 저한테는 색깔을 엷게 그리는 것이 일종의 현대의 물질성의 가벼운 느낌과 잘 어울린 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은록 : 시간을 들여서 명료하게 하기 보다는 이렇 게 흐릿하고 애매하게 하시는 이유가 있으시나요 ? 한홍수 : 그게 제 성격과도 맞는 것 같고, 명확하지 않는 만큼 그만큼 제 그림을 보는 사람과 교감이 되 는 것 같아서요. 예를 들어, 우리가 너무 설명이 잘 된 구상을 볼 때보다, 추상을 볼 때 더 많은 교감을 나눌 수 있잖아요. 즉, 비록 내가 그린 그림이지만, 내 이야기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있다 는 거에요. 예를 들어, 사람들이 레오나르도 다빈치 의 <모나리자>를 보면서 모나리자가 왜 저런 미소
인터뷰 를 지을까, 왜 다빈치는 저렇게 신비로운 그림을 그 렸을까하고 다빈치의 마음을 읽고 싶어합니다. 그 런데 마크 로스코의 추상을 보면 처음에는 로스코 가 왜 저렇게 붉은 색을 혹은 검은 색을 그렸을까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 보는 사람의 감정을 그 그 림 속에 투사하게 되어요. 바로 이 부분이 저는 좋 은 것 같아요. 그러나 너무 모호한 것도 싫어서 어 느 정도 구상이 있으면서 약간의 추상처럼 애매한 그런 것이 좋습니다. 내 이야기도 하면서 또 보는 자의 이야기도 함께 듣는, 그렇게 서로 '대화'를 하 고 싶은 것입니다. 심은록 : 하지만 애매함은 모두가 피하고 싶은 감정 아닌가요 ? 한홍수 : 사실 한국 사람들은 좀 애매하게 말하잖 아요. 언어 자체가 주어를 주로 생략하니까 1인칭 을 말하는지, 2인칭을 말하는지 모를 때가 많고, 또 저도 흔히 그러는데, "같아요 "라는 말로 많이 끝나 요. 물론 일부에서는 이러한 자세가 결단력이 없는 자세라고 나쁘다고 하지만, 좋은 면을 보면, 상대 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상대의 의 견에 따라 내 의견을 수정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요. 심은록 : 언어적으로는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되는 데, 그림과 관련해서는 어떤가요 ? 한홍수 : 저는 뭔가 애매할 때는 감성이 이동하는 것 같아요. 명료할 때는 그것에 안주하는 것 같고요. 또한 그림을 수십 번 겹쳐서 그리면서 열심히 그릴 수록 점점 더 애매모호 해지는데, 흥미로운 것은, 나 는 분명히 신체의 일부를 열심히 그렸을 뿐인데, 이 신체가 때로는 커다란 남성의 상징이 되기도, 어떤 오브제가 되기도, 혹은 자연의 일부 같아 지기도 하 는 거에요. 내 그림이 애매해 질수록 외부에 가까워 진다는 이야기에요. 심은록 : 한 캔버스에서 같은 형태를 수없이 반복하 시는데, 이처럼 반복적인 일을 계속하다 보면 지루 하다거나 허무하지는 않으신가요 ? 한홍수 : 침잠하는 색이나 가라 않는 톤으로 반복 적인 붓질을 계속하다 보면, 왠지 제가 정화되는 느 낌이 들어요. 반대로 밝은 톤으로 반복적인 붓질을 계속하면 왠지 제가 떠오르는 듯한, 업(up)되는 그 런 느낌이 들고요. 심은록 : 데생, 특히 크로키를 그리실 때는 일필휘지 로 자신 있고 용감하게 그리시잖아요. 한홍수 : 그것은 그 순간 만을 파악한 것이지요. 제 가 그림을 그릴 때도 한 층 혹은 한 레이어를 그렇 게 그리는 거에요. 그런데, 그림은 아무래도 오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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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유네스코 전시실에서 작품 설치 중 간을 그려야 하니까, 그러한 크로키가 수십 장이 한
아틀리에에 크로키나 데생 한 것이 상당히 많으신
캔버스 위에 그려진 것이지요.
데요. 언제 하시는 거에요 ?
심은록 : 아. 그래서 작가님의 이전 작품을 보면, 시
한홍수 :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빠짐없이 누드 데
간에 따라 사람이 움직이는 듯한 그림을 그리신 거
생 아틀리에에 가서 스케치를 해요.
군요.
심은록 : 처음에 파리 오셔서 초상화를 그렸다고 들
한홍수 : 그래요. 그래서 이전의 작품에는 산이 겹
었는데, 그때 원없이 인물데생을 하셨을 텐데요. 인
쳐진 듯, 파도가 계속 반복 되는 듯한 그림을 그리
물에 관심이 많으신가 봐요?
고, 또한 인물도 마치 시간에 따라 움직임이 있는
한홍수 : 처음부터 인물에 관심이 많았어요. 내 자
것처럼 그렸습니다. 그때는 이러한 움직임을 시간
화상도 그리고, 언급하셨듯이 아르바이트 하면서
적으로 일렬로 나열하듯 그린 셈이라면, 이제는 이
초상화를 그렸어요. 관광객들 초상화를 그리다가
를 한 곳에 몰아 그리는 셈이지요. 사실 살아 움직
왕두를 만나게 된 거지요. 그러니 벌써 20년 넘게
이는 것은 모두 움직임이 있으니 엄밀하게 보면 흐
우정을 쌓고 있습니다. 제가 중국작가들과 어울리
릿한 것이 사실이고, 또한 그렇게 반복되어 움직이
면서 알게 된 것은, 우리의 미술교육에 있어서 석고
는 것에 영원성의 느낌도 더 느껴지잖아요.
데생에 문제가 있다는 거에요. 석고는 살아있지 않
심은록 : 작가님의 최근 작품을 보면 말 그대로 살
은 오브제 일 뿐이에요. 그런데, 중국은 처음부터
과 뼈만 보여요. 피부도 보이고 살도 보이고 뼈도 어
실제 모델을 가지고 인물을 그리니까 살아있는 것
른어른 보이는데, 기관들이 보이지 않아요. 혹시 들
처럼 잘 그려요. 우리는 석고상처럼 예쁘고 볼륨있
뢰즈의 "기관 없는 신체 "를 표현하신 건가요 ?
게는 그리는데 왠지 살아있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한홍수 : 제가 프란시스 베이컨을 좋아하긴 하는데,
심은록 : 언제 도불하시고, 도불 이유는요 ?
글쎄요[베이컨의 작품들은 들뢰즈의 "기관 없는 신
한홍수 : 1992년 3월에 파리에 도착했어요. 한국을
체 "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된다]. 그런데 한국어
떠날 때는 겨울의 자락이 남아 있어서 아직 황량했
표현에 "애간장이 탄다 "라는 말이 있잖아요. 혹은 "
는데, 파리에 도착하니 잔디도 파릇 파릇하고 꽃도
오장육부가 녹았다 "라는 말이 있듯이, 살면서 좋은
벌써 피어서 참 이상적이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일로 혹은 슬픈 일로 점점 더 기관들이 사라지는 것
도불한 이유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그렇듯이 오롯이
같아요. 그리고 기관이라는 것이 평상시에는[건강
작업하고 싶어 왔습니다.
할 때는] 고맙게도 조용히 있어서, 있는지 없는지도
심은록 : '화가와 그림', 혹은 '작가의 삶과 예술'의
알 수 없잖아요. 하지만, 뼈는 가끔 느껴지잖아요.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 지요 ?
그리고 사실 우리가 어떤 무엇을 보거나 먹거나 만
한홍수 : <달마야 놀자>라는 한국 영화가 있는데, 거
날 때, 어떤 기관이 먼저 혹은 나중에 관여해야 하
기서 큰스님이 깡패집단들에게 "깨어진 독에 물을 채
는지, 그런 위계 관계라든가 구별을 하지 않잖아요.
우라 "라고 해요. 그러자 깡패 재규가 깨진 독을 연못
심은록 : 서구식이 아니라 완전히 한국식 "기관 없
에 빠뜨려요. 자동적으로 독에 물을 채워진거지요. 저
는 신체"네요. 하지만 그래도 기관의 위계 관계가
도 이처럼 내가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없다거나, 구별 없이 한 기관이 다양한 역할을 할
내 자신이 그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어요.
수 있다는 언급은 상당히 들뢰즈 식이라고 느껴집 니다.
<심은록, 미술비평가/감신대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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