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lon] 아마츄어 증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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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츄어 연대기

나중에 영화감독이자 시인이 될 거니까 독특한 이름을 하나

다음 내용에는 ‘아마츄어 증폭기’ 로 알려진 음악가 한받이 쓴 자서전 <탐욕 소년 표류기> 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스포일러를 먼저 읽는다고 해도 책을 읽는 데는 아무 문제 없다는 점과 그 모든 사건 사고가 한 남자에게 일어난 사실임을 밝힌다.

담아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그는 젊은 시절, 대구와

A S S I S TA N T E D I TO R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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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거센 운명을 비껴간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남들이 1백 년을 살면서도 다 겪지 못할 일을 30여 년간 겪어왔는데, 그간의 일을 224페이지의 책 안에 서울을 오가며 20편의 영화를 찍었고, 동유럽으로 가서 집시가 되려던 꿈을 실행하려다가 실패했으며, 향후 1백 + 한받이 쓴 <탐욕 소년 표류기>는 텍스트 출판사의 ‘우리 시대 젊은 만인보’ 시리즈 중 열두 번째 책으로 3월 22일 발매되었습니다.

년 동안 이런 음반은 나올 수 없을 거라고 스스로 감탄한 아마츄어 증폭기의 4집 음반 <수성랜드>를 세상에 내놓았다. <탐욕 소년 표류기>은 이런 그의 삶에 대한 정보를 사전 형식으로 발간한 책이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솔직하게 쓴 내용이라 사람들이 비난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주변에서는 ‘너 그럴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그에게 실망하지 않은 이유는 그동안 해괴한 퍼포먼스를 하는 아마츄어 증폭기를 보아왔기 때문이다. 아마츄어 증폭기로 활동할 때 그는 긴 단발머리 가발을 대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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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알록달록한 치마를 입은 채, 한쪽 무릎에는 하얀 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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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고 기타를 치며 노래한다. ‘농협’이라든지 ‘김형사, 끝나고 술 한잔 어때’ 같은 곡의 역사상 유례없는 가사와 모든 노래에 똑같이 사용하는 하나의 주법 때문에 그를 괴짜나 예술가로 보며 추앙하는 이들도 있지만 본인은 스스로를 예술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를 예술가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죠.”

증폭기’, ‘야마가타 트윅스터’, ‘마포소년소녀합창단’, ‘눈의

최근 그는 야마가타 트윅스터로 디지털 싱글을 발매하고

피로’는 모두 ‘한받’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만이 소속된

해외에도 진출했다. 이는 마이스페이스를 운영하던 중 한

1인 밴드다.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누군가 알려주기 전에는

유럽 여성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현재 ‘돈타령’이라는 곡을

알아채기 어렵다고 말하자 무대에서의 모습과 달리 차분하게

아마존, 이뮤직, 아이튠즈에서 유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앉아 있던 그는 일부러 그랬다며 재미있어한다.

감상용 일렉트로닉이 아닌 직장 상사나 연인과 트러블이

오해의 소지는 어디에나 있다. 그는 각 그룹의 약자를 딴

있을 때를 위한 댄싱용 음악으로 만든 야마가타 트윅스터의

<NYMa>-N은 눈의 피로, Y는 야마가타 트윅스터, M은

노래가 이제는 외국인도 춤추게 한다.

마포소년소녀합창단, a는 아마츄어 증폭기-라는 컴필레이션

<탐욕 소년 표류기>를 읽었다면 분명 그의 창작욕과 창작력을

음반을 발매했다. 컴필레이션 음반이라고는 해도 한 사람이

알아챘을 테지만 어머니는 늙은 아들에게 아직까지도

곡을 쓰고 노래를 불러 제작한 음반인 것이다. 아마츄어

그런 삶을 그만두고 직장을 구하라고 하신다. 하지만 그의

증폭기로 공연할 때는 치마를 입고 가발을 쓰지만, 야마가타

계획대로라면 올해 안으로 야마카타 트윅스터의 새 음반을

트윅스터가 될 때는 선글라스를 끼고 트레이닝복이나

발매할 예정이며, 홍대 음악신 안에서도 새로운 흐름을

백바지를 입고 전혀 다른 사람인 것처럼 나타난다. 간혹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자립 음악가-작곡·작사·제작·

가다가 ‘아마츄어 증폭기는 한받과 황보리타로 구성된 밴드’

유통·홍보를 스스로 함-들이 더욱 많이 생겨 소년, 소녀들이

라는 설명을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으나 사실 황보리타는

노래방과 인터넷 게임에 파묻히지 않고 우리의 노래를

한받의 기타 이름이다.

직배송으로 받아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재미있는 이름을 부여해주면 거기에 구체적인 이미지가

그러기 위해선 일단 저를 응원해주십시오.”

생기고, 작업이 더 재미있어집니다.” 항상 진지하면서도

책을 읽고 그를 알게 된다면 이런 홍보성 멘트도 절대 밉지

재미를 추구하는 그는 자신을 지칭하는 ‘한받’이라는 이름도

않다.

스스로 지었다. 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 <성명파동학>이라는 책을 읽고 주민등록상의 이름으로 성명 풀이를 했더니 길흉화복을 점칠 수 없는 운명이라고 나왔다고 한다. “어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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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받이 입은 그레이 티셔츠는 칩먼데이, 체크 카디건은 제너럴 아이디어, 그린 팬츠는 알로하샘, 빈티지 안경은 벨앤누보.

사진 HWANG HYE JEONG 패션에디터 AHN JUNG HEE 헤어&메이크업 KIM HWAN ASSISTANT HEU SE RIAN

합니다. 저는 성실하고 재미있는 음악가입니다. 거리에서 몹시 헷갈릴 수 있으니 미리 말해둔다. 아래 언급할 ‘아마츄어

people 2011.6.24 4:17: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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