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aveller] 얼리어댑터의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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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

얼리어답터의 취향

부티크 캠핑 벨 텐트 포근한 느낌의 면 텐트는 겨울 캠핑의 좋은 친구.

얼리어답터의 취향은 트렌드의 최전방에서 시시각각 변한다. 캠핑, 오디오, 라이프스타일 분야 얼리어답터의 2013년도 취향.

LNT 공식 교재 자연에서 머물고 ‘흔적을 남기지 말자’는 캠핑 운동 LNT의 교과서.

피엘라벤 카자 군더더기 없이 선이 쭉쭉 뻗은 스웨덴 브랜드의 등산용 백팩.

바이오라이트 캠프스토브 나무를 넣고 불을 때면 전기에너지로 변환되는 스토브.

어네이티브 라운지 체어 앉을 때 자연스럽게 몸이 뒤로 기울어 마음까지 여유로워진다.

이튼 태양광 재난 라디오 햇볕에 충전하라. 플래시 라이트와 라디오가 켜질 것이니.

인더브리즈 스피너휠 바람개비 감성 캠핑의 대명사. 텐트 앞에 꽂아놓고 감상한다.

이형로, 감성 캠핑과 최첨단 장비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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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로는 오토캠핑보다는 백패킹을, 여럿이보다는 혼자 떠나는 걸 좋아하는

름이 무척 빨라 제품군이 시시각각 바뀌고 그만큼 다양해진데다, 공동구매 카

캠퍼다. 대학 다닐 때 집에 있던 자칼 텐트를 들고 정선 덕산기계곡으로 홀연

페가 늘어나면서 정식 수입되지 않은 제품을 구매하기도 쉬워졌다. 감성 캠

히 떠난 캠핑을 잊지 못해 월간 <캠핑>의 기자가 되었다. 혼자 누워 있다가 심

핑의 반대편에 서서 혁신적인 기술을 뽐내며 시대를 앞서가는 제품도 있다.

심하면 책을 보고, 글자가 지겨워지면 음악을 듣는다. 캠핑의 목적은 먹고 자

“개인적으로 캠핑의 꽃은 불장난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각종 불 피우는 용품

고 산책하며 완전한 휴식을 얻는 것이다.

을 자주 찾아봅니다. 최근 출시된 제품 중에서 바이오라이트 캠프스토브가 꿈

“전반적으로 ‘감성 캠핑’을 위한 장비가 많아졌어요. 스타일을 중시하는 젊은

의 장비예요. 나뭇가지로 불을 때면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친환

캠퍼들이 먼저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캠핑 크루나 블로그를 통해서 빠르게 확

경 스토브거든요. 불장난하면서 라면을 끓여 먹고 스마트폰 충전까지 되다니.

산되었죠. 감성 캠핑이 거창한 건 아니고 간단한 아이템 몇 개만 있으면 돼요.

놀랍지 않나요?” 동시에 그는 ‘자작 캠핑 장비’를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바람개비를 텐트 앞에 꽂아두고 빙빙 돌아가는 바람을 감상하거나 지면과 가

“얼마 전에 서바이벌 커뮤니티에서 자작 깡통 스토브 만들기가 인기였어요.

깝게 닿도록 설계된 어네이티브의 라운지 체어에 앉아 몸을 젖히고 있는 거

외국 사이트를 조금만 뒤져보면 전 세계의 자작 스토브 제작법을 모두 수집

죠.” 바야흐로 캠핑 장비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시장의 특성상 유행의 흐

할 수 있죠.” 최소한의 장비로 우아하게 살아남는 방법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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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퀘스트 드래곤플라이 컴퓨터의 사운드를 향상시키는 DAC 내장 헤드폰 앰프.

뱅앤올룹슨 베오릿 장소에 구애하지 않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포터블 스피커.

린 키코 CD 대신 네트워크 스토리지로 음악을 재생하는 미래형 오디오 시스템.

젠하이저 RS220 유선보다 뛰어난 음질을 선사하는 무선 헤드폰.

젠하이저 IE800 이어폰의 한계를 뛰어넘어 고음질의 세계에 도달한 최고의 이어폰.

이현준, 최고 음질을 구현하는 오디오 오디오에 대한 애정은 유전이 되는 게 틀림없다. 이현준의 아버지도 소싯적

고 있다.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이동하면서 음악을 듣는 사람의 수가 늘어났

오디오 수집가였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오디오를 접

고 이어폰과 헤드폰은 훨씬 친숙해졌다. 그건 일반인의 귀에도 좋은 이어폰

했고 <스테레오 사운드> 같은 오디오 잡지를 보면서 자랐다. 그는 스무 살이

과 헤드폰을 구분하는 기준이 자라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작년에도 그랬듯

되어 스스로 돈을 벌면서부터 오디오를 모으기 시작했고 PC통신에서 오디오

2013년에 출시될 신제품도 고음질을 재현하는 제품일 거예요. 작년 젠하이저

동호회를 운영하다 결국은 오디오 평론가가 되었다.

IE800은 이어폰의 음질 혁명을, B&W A7은 아이폰 독의 음질 혁명을 일궈냈

“진짜 좋은 오디오 시스템으로 음악을 들을 때 새로운 세상이 열리죠. 예를

죠. 아이리버에서 나온 고가의 MP3 플레이어, AK100은 초기에 물량이 없어

들어, 재즈를 듣고 있으면 어느새 같은 공간 안에서 재즈 보컬, 드럼과 트럼펫

서 못 팔 정도였어요. 소비자들은 좋은 음질만 보장된다면 비싼 가격도 감내

연주자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방향과 거리감까지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어

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더불어 린 키코 같은 제품을 보면 미래의 사운드 시

요. 좋아하는 뮤지션 때문에 오디오에 입문하는 경우도 많아요. 뮤지션이 수

스템을 예측할 수 있다. MP3보다 훨씬 풍부한 사운드가 담겨 있는 스튜디오

차례 수정을 거듭하면서 녹음한 사운드을 궁금해하고 그걸 정확히 구현해

녹음 상태 그대로의 음원, ‘스튜디오 마스터 음원’을 다운받아 음원 플레이어

주는 장비를 찾게 되죠.” 그가 말한 대로 고음질에 대한 욕구는 점점 팽창하

로 재생한다. 거기다 좋은 디자인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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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윤정 포토그래퍼 이혜련 장소 협조 캐빈 070-8867-0181 제품 협찬 린 바이 로이코 02-335-0006 뱅앤올룹슨 02-518-1380 부티크 캠핑 바이 하나컴퍼니 www.hanacpnmall.com 아이리버 1577-5557 어네이티브 www.a-native.com 오디오퀘스트 바이 로이코 02-335-0006 인더브리즈코리아 02-333-6535 젠하이저 1544-1699 LNT 바이 제로그램 www.zerogram.co.kr 29센티미터 www.29cm.co.kr

아이리버 AK100 스튜디오 마스터 음원을 재생 가능한 포터블 음원 플레이어.

유어 제인 아무르 천연 소이 왁스와 오가닉 아로마로 만든 캔들. 소박한 여름 꽃 향이 난다.

아이네클라이네 어린이 의자 소규모 가구 공방에서 시트에 패브릭을 엮어 만든 가구.

디브리즈 플러그테일 플러그 뽑기의 생활화를 위해 다람쥐를 본떠 만든 제품.

빅토리 안장 커버 경쾌한 별무늬가 라이딩의 즐거움을 더한다.

오크우드 스튜디오 큐보이드 클락 닉시관으로 만든 아날로그 감성의 시계.

비믹스 퓨어몰드 스파이럴 무석연 시멘트를 사용해 100퍼센트 핸드메이드로 만든 조명.

권혜령, 이야기를 담은 라이프스타일 제품 권혜령은 온라인 편집 숍 ‘29센티미터’의 라이프스타일 MD다. 29센티미터는

을 위해 작은 사치를 누릴 수 있는 제품들이다. “MD이기 이전에 집안일을 해

스토리와 가치를 지닌 신진 브랜드와 신진 디자이너를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야 하는 주부이다 보니 생활 필수품에 관심이 많아요. 레데커Redecker라는

있다. 여기서 권혜령의 역할은 멋지고, 착하고, 엉뚱한 리빙 브랜드를 찾아내

독일 브랜드에서는 그릇을 닦는 솔을 만들어요. 아주 흔하고 평범한 아이템

는 것. 그녀는 시시각각 바뀌는 트렌드의 최전방에서 신제품을 가장 먼저 접

이지만 3대째 대를 이어 솔을 생산한단 얘기를 듣고 다시 보게 되었죠. 그리

하고 숨겨진 브랜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일을 한다. 집에서도 살림살이

고 손잡이가 달려 있어 설거지하기 편리하고 디자인도 아름다워요.” 평소에

를 맡고 있는 그녀에게 이런 작업은 일과 생활 사이 어딘가 위치하게 되었다.

싫어했던 허드렛일도 잘 만든 리빙 제품 하나 때문에 즐거운 일로 바뀔 수 있

“브랜드의 가치를 매기는 기준이 예전과 달라졌어요. 생활에 밀접하면서도

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상에 풍만한 감성을 불러넣는 소품을 찾아다닌다. “사

사연이 있는 제품이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죠.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

람과 강아지의 건강한 호흡을 위해 100퍼센트 콩기름으로 만든 캔들, 인도네

들이 늘어난 덕분이에요. 그들은 합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제품과 그 브랜드

시아의 버려진 나무를 이용해 만든 핸드메이드 가구 등, 물건에 새로운 가치

가 만들어낸 문화를 즐기고 싶어 해요.” 그녀가 최근 주목하는 키워드는 다음

를 부여하고 이슈를 만들어내는 브랜드가 앞으로 더욱 주목받을 거예요.” 그

과 같다. 핸드메이드, 스토리텔링, 힐링, 업사이클링, 캠핑. 모두 사용자 자신

런 브랜드와 소비자의 간극을 줄여가는 그녀의 역할을 기대해본다.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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