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aveller] 특집 상하이 어반 라이프

Page 1

traveller

SHANGHAI

Shanghai Urban Life 21세기 상하이 도시 생활 즐기기 상하이에는 와이탄과 위위안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상하이의 현재를 사는 사람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다이닝을 즐기고 20세기 공장을 개조한 갤러리에서 그림을 사고 트렌디한 카페가 늘어선 가로수길을 걷는다. 지금, 상하이의 도시 생활을 다시 한 번 짚어볼 때다. 에디터 김윤정 포토그래퍼 이혜련 취재 협조 하나투어 www.hanatour.com

THE TRAVELLER OCT 2013

56

57

S h a n g h a i

THE TRAVELLER OCT 2013


1

2

1 건물 안뜰에 카페를 오픈했다. 상하이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다. 카페에서 여유로운 한 때. 2 난징시루에 위치한 단칸방 빌라촌, 롱탕. 집집마다 다르게 꾸민 유리창, 밖에 내놓은 화분 컬렉션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3 멀리서도 금방 눈에 띄는 정안사의 금색 지붕. 황동색으로 지은 신축 건물도 제법 많다. 금색은 어머니의 강, 황허를 상징한다. 4 상하이는 대부분 평지다. 자전거 타기 참으로 좋다. 3

THE TRAVELLER OCT 2013

58

1

2

1 난징루 한가운데 나타난 ‘아이 러브 상하이’. 관광객들의 단골 포토존이다. 2 와이탄 산책로에서 쉬어 가는 가족. 3 레드 타운에서 만난 설치작품. 레드 타운의 야외 조각공원은 데이트 코스로도 이름나 있다. 4 상하이엔 20세기 유물이 많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길가에 늘어선 건축물이다. 4

3

4

59

THE TRAVELLER OCT 2013


1

2

3

1 위위안을 걷는다. 물과 정자, 버드나무와 기암괴석이 기묘한 앙상블을 이룬다. 2 레드 타운의 갤러리. 예술 서적을 보며 잠시 쉬어 갈 수 있다. 3 위위안 연못가에 금발 머리 연인이 그림같이 앉아 있다. 4 프랑스 조계지의 일상적인 풍경. 5 난징루 번화가는 사람들로 붐빈다. 사람 구경만 해도 하루가 금방 가는 곳. 4

상하이에 대한 궁금증은 올해 초 선물 받은 작은 도자기에서 시작됐다. 상하이 여행을

를 꿈꾸며 호텔, 영화관, 백화점 등이 들어섰고 신여성들은 백화점으로 달려가 립스틱

다녀온 친구에게 옥색 찻주전자를 선물 받았다. 좌뇌는 빠르게 상하이란 빈칸에 청나라

을 샀다. 지금, 다시 그때의 영광을 꿈꾸는 사람들이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우고 상하이

풍의 기와지붕을 채워 넣었다. 상하이 비행기 티켓을 예약한 다음부터는 만나는 사람마

로 모여들고 있다. 도쿄가 시들해지고 나서부터 더욱 그렇다. 얼마 전 도쿄에 자리했던

다 상하이에 대해 물었다. 그들은 ‘20세기 초 서양식 건물이 남아 있는 와이탄Wàit n’,

럭셔리 편집 숍 10 꼬르소 꼬모10 Corso Como가 상하이로 거취를 옮겨가며 돈의 흐

‘중국식 정원인 위위안Yù Yáan’, ‘샤오롱바오의 고향’, ‘상하이 트위스트’ 같은 단어를

름을 분명히 보여줬다. 셀러브리티 셰프들은 자신의 이름을 건 레스토랑을 오픈하고

나열했다. 깜짝 놀랐던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이 한 번쯤 상하이를 여행했다는 것이었고

와이탄의 고급 미식 지구는 점점 팽창하고 있으며 푸동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그보다 더 놀란 건 적어도 내가 아는 사람 중엔 아무도 동시대의 상하이 모습에 근접한

빌딩이 완공되어 간다. 배팅의 규모가 놀라울 정도. 아직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는 도

사람이 없다는 거였다. 하긴 나조차도 중국 여행에 대한 편견-다른 나라의 차이나타운

시에서 한판 크게 벌여보겠다는 새로운 야심가들은 이미 돈 쓸 채비를 마치고 모험을

에서 먹은 기름진 음식을 다시는 먹고 싶지 않았으며 끔찍하게 많은 인구 사이에서 길

감수할 마음가짐을 굳혔다.

을 잃고 싶지 않았다-때문에 여태껏 상하이에 대해 호기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반면 이 도시의 진가가 드러나는 순간은 여러 가지 시공간이 겹쳐진 광경과 마주했을

‘21세기 상하이를 찾는 모험’에 길잡이가 필요했다. 런던, 뉴욕, 파리 등 세계 60개 도시

때다. 상하이 드림을 꿈꾸며 달려온 중국 다른 지방의 사람들과 세계 시민을 포함해

의 핫 플레이스를 줄줄이 꿰고 있는 소식지 <타임아웃>이 상하이에서도 활약하고 있었

2000만명에 달하는 인구가 살고 있는 도시에는 2000만여 개의 라이프스타일이 존재

다. 게다가 비슷한 종류의 주말 가이드 몇 개가 새로 생긴 가게에 먼저 터치다운하려고

한다. 냉전 기간 동안 방치되어 본의 아니게(?) 보존되었던 20세기의 건물들도 도시 곳

눈에 불을 켜고 있다. ‘만약 내가 상하이에 살고 있다면 이번 주말에 뭐 할까?’ 잘 포장

곳에 남아 있다. 1920년대부터 2013년까지의 시간이 공존하는 곳에서 결정적으로 상

된 관광 리스트는 잠시 제쳐두고 현지인들의 감각에 집중했다. 서울에 와서 경복궁만

하이의 매력에 넘어가고 말았다. 예를 들어 아르데코 양식 건물이 늘어선 길거리에 러

보고 돌아갈 순 없는 일이었다.

닝셔츠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는 아저씨라던가, 중국식 정원에 앉아 사랑을 속삭이는

베일에 가려진 21세기 상하이의 윤곽은 현지에 가니 또렷해졌다. “상하이는 중국이 아

금발 머리의 연인이라던가, 현대식 아파트 꼭대기에 불뚝 솟은 팔각지붕의 정자, 청나

니에요.” 상하이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입을 모아 얘기한다. 프랑스 조계지에는 상하

라 건물 뒤로 병풍처럼 펼쳐진 고층 빌딩들, 패션 거리의 2층에서 유유히 나부끼는 빨

이에서 가장 트렌디한 카페와 레스토랑, 편집 숍 등이 계속해서 업데이트되고 취향 좋

래, 20세기 공장지대를 채우는 컨템퍼러리 아트 작품. 그런 생경한 풍경. 그 앞에서 셔

은 손님들이 그 공간을 채우고 있다. 야외 테라스에 앉아 커피잔을 기울이고 있으면 여

터를 누르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기가 소호인가 코벤트 가든인가 싶다. 햇빛에 일렁거리는 플라타너스 나무 그늘, 옆 테

서울로 돌아와서 자주 상하이에 대한 환상을 늘어놓는다. “그래도 아직 중국 여행은

이블에서 영어로 떠드는 금발머리 외국인, 세련된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의 인테리어,

좀…”이라고 말하는 친구 앞에서 침을 튀기며 상하이 홍보대사를 자처하는 것이다. “내

마이크로 브루어리와 오가닉 레스토랑을 길에서 발견했다.

가 상하이에서 뭘 봤냐면…”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뒷장부터 이어진다. 지금 상하이

상하이가 가장 찬란하게 빛났던 시기, 1920~30년대에는 상하이를 거점 삼아 동방의

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곳, 트렌드의 최전방에 서 있는 곳. 당신도 가서 직접 보라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야심가들이 득실거렸다. 와이탄 강변에는 제2의 파리

부추기고 싶다. 상하이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는지.

THE TRAVELLER OCT 2013

60

5

61

THE TRAVELLER OCT 2013


traveller

SHANGHAI

제이슨 오클리 Jason Oakley

피프티 에이트 그릴 얼마 전 푸동 강가에 상하이 최초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이 들어섰다. 정확하게는 비즈니스와 금융의 중심지인 루자주이Lujiazui 지역, 그중에서도 하버 시티Harbour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는 게 요리사의

City에 위치한다. 밤이 되면 화이트칼라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루자주이에서 하

숙명이라 생각하는 셰프 제이슨 오클리는

버 시티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의 태동이 시작된 곳이다. 명품 숍과 파인다이닝, 갤

미국에서 왔다. 상하이는 처음인가?

러리, 공원이 어우러져 있고 만다린 오리엔탈 푸동 바로 앞의 요트 클럽을 이용하면

전에도 2년간 상하이에 산 적이 있다.

크루즈를 타고 황푸 강을 따라 내려가면서 석양을 바라보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그래서인지 상하이가 제2의 고향처럼

새로운 호텔이 생긴다는 건 여행자뿐 아니라 도시의 미식가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느껴진다. 가능한 한 오래도록 머물고 싶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레스토랑과 스타 셰프가 호텔의 얼굴이자 자존심이 아닌가. 만

상하이의 다이닝 신은 어떻게 변하고 있나?

다린 오리엔탈 푸동은 상하이에 미슐랭 셰프의 손길이 닿은 레스토랑을 한 곳 더 추

미식을 즐기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 그들은 쿠킹 쇼를 열고 집에서 베이킹을

1 시그니처 요리는 드라이에이징된 육류 요리. 드라이에이징 룸에서 28일간 숙성시켜 58도에 굽는다. 이렇게 부드러운 소고기는 전에

가했다. 바로 호텔 1층에 들어선 피프티 에이트 그릴Fifty 8 Grill이다. “만다린 오리

즐기고 음식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린다.

엔탈 홍콩에 있는 셰프 리차드 에케버스Richard Ekkebus가 이곳의 컨설팅을 맡았

피프티 에이트 그릴을 찾는 중국인은

어요. 그가 직접 메뉴의 콘셉트를 잡고 의자와 테이블을 고르는 등 세세하게 신경 썼

65퍼센트 정도로 꽤 높은 편. 비율은 점점

죠. 피프티 에이트 그릴을 갓 태어난 아기처럼 돌보고 있어요.” 만다린 오리엔탈 푸

늘어날 거다.

동의 홍보 담당자가 귀띔해준다. 에케버스로 말할 것 같으면, 전설적인 셰프 피에르

먹어본 적이 없다. 2 햇빛이 내리쬐는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운치 있다.

가니에르와 기 사부아에게 사사했으며 만다린 오리엔탈 홍콩에 있는 레스토랑 앰버

3 크랜베리소스를 부은 밀푀유, 마들렌, 초코 타르트 등 디저트도 수준급.

Amber의 헤드 셰프다. 참고로 앰버는 홍콩&마카오 미슐랭 가이드에서 5년째 스타를 2개씩 받고 있다.

1

다시 피프티 에이트 그릴로 돌아오자. 아르데코 양식으로 꾸며진 다이닝 룸은 1930 년 프랑스의 어느 브라스리를 떠오르게 한다. 이곳에서 피프티 에이트 그릴의 요리를 총괄하고 있는 셰프 제이슨 오클리를 만났다. “일단 식사부터 하시죠.” 그러곤 상다리 가 부러지게 요리를 내온다. 당밀과 셰리 비네그레트로 맛을 낸 토마토 샐러드, 홈메 이드 테린, 비트와 풋사과로 만든 타르타르 등 엄청난 양의 애피타이저가 한 차례 지 나가고 와규 스테이크, 주키니를 곁들인 대구 요리, 블랙페퍼를 뿌려 브레이징한 소 갈빗살에 사이드 디시로 양파 그라탱, 웨지감자튀김이 등장한다. 이 모든 음식을 테 이블 가운데 두고 중국식으로 여러 사람이 나눠 먹는다. 아니, 손님을 대접할 때 먹다 지칠 정도로 음식을 넉넉히 내는 건 중국인의 정신인데!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서로의 접시 위로 포크가 왔다 갔다 하는 장면을 서울 밖에서 보게 될 줄이야! 그날 내가 본 건 프렌치 레스토랑에 로컬 문화가 스미는 장면이었다. 복에 겨운 음식 세례가 계속되는 동안에도 눈이 번쩍 뜨이는 메뉴가 있었다. 와규 스테 이크! 드라이에이징한 소고기의 진한 풍미와 특유의 식감이 후각과 미각을, 그리고 마 음을 한 번에 사로잡는다. 완벽하게 구워낸 와규는 순정한 고기 외에 더 바랄 게 없었 다. 아주 약간의 소금 정도? “상하이에서 드라이에이징한 고기를 맛보긴 쉽지 않죠. 우

Dining

리는 드라이에이징 룸을 따로 가지고 있어요. 호주에서 자란 100퍼센트 순종의 일본산

2

와규를 28일간 온도 2~3도, 습도 75퍼센트인 상태에서 숙성시켜요. 그리고 고기가 가 장 맛있게 익는 온도인 58도에서 구워냅니다.” 셰프의 말에서 암호 같던 레스토랑 이 름의 비밀이 밝혀졌다. 그러니 피프티 에이트 그릴에 발을 디딘 순간 와규를 주문해야 한단 사실을 떠올릴 것. “이 레스토랑에서 지키고자 하는 요리의 철학은 단순합니다. 식재료에 집중하고, 잘 다듬고, 재료 간의 밸런스를 맞추고, 접시에 아름답게 담아내는 것. 저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셰프들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단순한 게 아름다운 법이니까 요.” 한번 시작된 셰프의 레스토랑 자랑은 그칠 줄을 모른다. “그리고 여기가 아마 상 하이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일 거예요. 프랑스 출신 스테판은 최고의 매니 저예요. 흠잡을 데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죠. 손님들이 ‘상하이에서 이런 서비스를 받 다니! 믿을 수가 없어!’라고 말할 정도라니까요. 2007년 상하이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미국이나 유럽의 레스토랑 같은 서비스를 기대할 수조차 없었죠. 접시를 테이블에서 거의 던지다시피… 어후.” 상하이의 서빙이 공손해지는 동안 다이닝을 즐기는 중국인

미슐랭을 품은 상하이 황푸 강을 사이에 둔 와이탄과 푸동. 지금 이곳에서 상하이 다이닝 신의 치열한 전투가 펼쳐진다. 세계 각지에서 미슐랭 스타를 단 셰프들이 상하이로 모여들고 있다. THE TRAVELLER OCT 2013

62

또한 늘어났다. 상하이 레스토랑 위크에 참여하고 새로 생긴 레스토랑을 찾아다니고 섬세하게 맛을 평가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사이 피프티 에이트 그릴은 상하이에 드라이에이징의 시대를 열었다. LOCATION Mandarin Oriental Pudong,111 Pudong Lù. (S) Pudong, Shanghai TEL +86-21-2082-9938

3 63

THE TRAVELLER OCT 2013


오토 에 메조 봄바나 상하이 선 <8과 1/2>이라는 제목으로 상영되었다. 처음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대학교 영화사

리카르도 라 페르나 Ricardo La Perna

강의에서였는데 영화감독으로 분한 주인공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에게 반해 여러 번

투박한 손으로 섬세한 요리를 만들어내는 이탤리언

다시 봤던 기억이 있다.

셰프. 그는 상하이에서 가장 맛있는 이탤리언 요리를

<오토 에 메조>는 1963년에 만들어진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영화 제목이다. 한국에

셰프 패트론 움베르토 봄바나Patron Umberto Bombana 역시 펠리니 감독의 팬임 을 자처한다.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 제목을 빌려 2010년 홍콩에 이

1 브레이징한 쇼트 립, 팬에

1

클래식한 레시피의 이탤리언 요리를 만든다. 음식을 한 입 딱 베어 물었을 때 이탈리아의 풍경이

토 에 메조 봄바나는 2012, 2013년에 홍콩&마카오 미슐랭 가이드에서 3스타를 획득

떠오르면 좋겠다.

하면서 날로 유명세를 타는 중이다. 미슐랭 가이드는 셰프 봄바나에게 미슐랭 셰프라

레스토랑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레스토랑이라는 영예를 안겨줬다.

감자 퓌레. 2 이탤리언 스피릿과 시가가 준비되어 있는 바. 이탤리언 칵테일인 아메리카노와 네그로니를 아페리티프로 추천한다.

어떤 요리를 만드나?

탤리언 레스토랑 오토 에 메조 봄바나Otto e Mezzo Bombana를 오픈했다. 그 후 오

는 타이틀을 수여한 동시에, 이탈리아 밖에서 미슐랭 스타를 받은 첫 번째 이탤리언

구운 소고기 안심, 계절 채소, 레드 와인·플럼소스,

만든다고 자부한다.

여기는 상하이 속의 작은 이탈리아다. 이탤리언 소믈리에와 매니저, 이탤리언 셰프가 있다. 음식 외에도 웰커밍, 인테리어 디자인, 서비스, 칵테일

홍콩 다음의 행보는 상하이다. 미슐랭 셰프는 2012년 상하이 와이탄의 치열한 미식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진짜’ 이탤리언 파인다이닝을

전장 속에 제 발로 걸어 들어와 오토 에 메조 봄바나 상하이를 오픈했다. 음식과 손님

경험할 수 있다.

을 대하는 철학은 홍콩 본점과 거의 동일하다. “페데리코 펠리니는 이탈리아에서 성 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만큼 유명한 인물이에요!” 오토 에 메조 봄바나 상하이의 매

3 포치니버섯을 넣은 파파델레. 가을향이 물씬 난다.

니저가 자랑스럽게 얘기한다. 그 역시 이탈리아 출신이다. “여기는 음식은 물론, 인테 리어 디자인, 서비스, 웰커밍, 바 등 이탈리아의 라이프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죠.” 그의 설명을 들으면서 레스토랑을 구경했다. 다이닝 룸 한가운데 자리한 에이징 룸에는 이탈리아산 햄과 치즈가 쌓여 있고 바에는 이탤리언 스피릿이 그득하다. “네 그로니Negroni 한잔할래요?” 네그로니는 아메리카노Americano 칵테일에 드라이진 을 첨가한 피렌체 출신의 아페리티프다. 자, 이제 오늘의 요리를 만날 차례. 오토 에 메조 봄바나 상하이의 총괄 셰프를 맡고 있는 리카르도 라 페르나가 접시를 들고 나온다. 우아한 2개의 접시에는 ‘포치니버섯 을 넣은 파파델레’와 ‘브레이징한 쇼트 립, 팬에 구운 소고기 안심, 계절 채소, 레드 와 인·플럼소스, 감자 퓌레’가 담겨 있다. “두 요리 모두 전통적인 이탤리언 레시피를 따랐습니다. 남부 요리는 생선과 채소를 좀 더 많이 사용하는 편이에요. 파파델레는 가장 클래식한 레시피로 기교 없이 심플 하게 만들었고 소고기 쇼트 립과 안심 요리는 이탈리아식 조리법인 브라사토brasato 를 이용했습니다. 브라사토는 하루 정도 육류를 와인에 적셔 부드럽게 해서 표면을 살짝 구운 뒤 물이나 육수를 넣고 천천히 익히는, 아주 까다로운 기술이에요. 피에몬 테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리 방식이니까 와인도 피에몬테의 네비올로Nebbiolo 를 곁들이면 좋겠네요.” 페르나 셰프는 ‘미래를 위해 전통적인 것을 지켜나간다’는 봄 바나의 철학에 크게 동감하고 있었다. 그런데 셰프는 왜 가을에 어울리는 음식으로

2

오늘의 두 요리를 추천한 걸까? “두 요리 다 버섯을 사용했어요. 이탈리아에선 지금 막 포치니버섯을 이용한 요리가 나오기 시작하겠군요. 지금부터 12월까지가 버섯의 계절입니다. 제철인 재료로 요리를 만들어 먹는 거죠. 1년 내내 포치니버섯을 파는 레 스토랑은 믿을 수가 없어요.” 제철 재료의 숭고함이야 더 말해 뭐하랴. “벨라!bella!” 방금 배운 이탈리아어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베란다에 나가자 황푸 강 과 동방명주가 발밑에 내려다보인다. 가까이는 레스토랑이 들어선 록번드Rockbund 지역의 고풍스런 아르데코 건물이 있다. 해가 지고 베란다 테이블에서 맞은편에 앉은 연인을 바라보며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기에 이보다 좋은 공간은 없을 것이다. 위안밍위안루Yuanmingyuan Lù에서는 11개의 고풍스러운 근대식 건물을 레노베이 션하는 록번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오토 에 메조 봄바나 상하이가 자리한 어소 시에이트 미션 빌딩Associate Mission Bldg.도 그중 하나다. 근처에는 디자이너 부 티크와 참신한 전시로 주목받고 있는 록번드 아트 뮤지엄이 이웃해 있다. 아직 상하 이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길인지라 고요함이 운치를 더한다. 1930년대 당시 상하이의 흔적을 따라 걷다 작은 이탈리아로 쏙 들어가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 단, 저녁 식사 시간에는 좀 차려입길 권한다. 그다음은 셰프를 테이블로 불러 “이런 맛 은 처음이야. 어떻게 만들었니?”라고 칭찬할 차례다. LOCATION 6F, Associate Mission Building, No. 169 Yuanmingyuan Lù, Huangpu District, Shanghai TEL +86-21-6087-2890

3 THE TRAVELLER OCT 2013

64

65

THE TRAVELLER OCT 2013


메르카토

샌디 윤Sandy Yoon

다시 와이탄 강변. 메르카토Mercato의 창가에서 맞은편 푸동을 바라본다. 상하이에

셰프 샌디 윤은 장 조지의 특사로 상하이에 왔다.

서 이름난 레스토랑은 모두 와이탄에서 모여 각자의 모습을 뽐낸다. 해가 지고 푸동

그녀가 대접한 요리 ‘팬에 구운 대구, 홍합,

에 불이 켜져 황푸 강의 유람선이 반짝일 때가 하이라이트다. 이 장면을 잘 볼 수 있도

오징어, 해물과 토마토 수프’는 금메달감이었다.

록 역사적인 건물 고층에는 레스토랑이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있다.

어떻게 요리사가 되었나?

메르카토가 자리한 유니온 빌딩Union Bldg.은 입구에 ‘1916년 상하이 최초의 온전한

어릴 적 늘 엄마를 따라 부엌에 있었다. 그때마다 전통적인 한식 요리를 만들었는데 그런 기억을 잊지

철골 구조 건물’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다. 유니온 빌딩의 운명이 바뀐 건 2004년.

못해 전문적인 요리 학교에 들어갔다. 엄마의 한식이

미국 건축가인 마이클 그레이브스Michael Graves가 프렌치풍의 건축물을 잘 살리

여전히 나에게 영감을 준다.

면서 동시에 현대에 맞게 레노베이션한 뒤, 스리 온 더 번드Three on The Bund라는

올해 말 상하이에 장 조지의 코리안 레스토랑이

새로운 건물 이름을 얻는다. 고급스러운 중식당부터, 파인다이닝, 꼭대기 층의 칵테일

생긴다고 하던데?

바까지 주목할 만한 레스토랑이 한 건물에 모여 있다는 게 특징. 스리 온 더 번드의 시

그렇다. 한국계인 장 조지의 아내, 마르자 봉게리히텐Marja Vongerichten 또한 이 프로젝트에

작과 함께한 파인다이닝, 장 조지 상하이는 내년이 오픈 10주년이다.

뛰어들었다. 무엇을 기대하든 상상 이상일 것이다.

메르카토는 스리 온 더 번드에서 가장 어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하이의 미식가들 에게 자주 언급되는 이유는 스타 셰프 장 조지가 만든 최초의 이탤리언 레스토랑이기 때문이다. 아래층의 장 조지 상하이보다 덜 엄격한, 다시 말해 반바지와 플립플롭을 신어도 입구에서 쫓겨나지 않는 캐주얼한 분위기다. 요즘 상하이에서 가장 잘나가는 공간 디자이너 네리&후Neri & Hu도 메르카토에 힘을 보탰다. 그들의 특기를 이용해

1

메탈과 나무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요리도 마찬가지예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에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로 컬에서 자란 식재료를 이용해서 단순한 레시피의 요리를 선보이죠. 로컬 식재료를 선 호하는 이유는 그만큼 신선하기 때문이고요.” 메르카토의 헤드 셰프인 샌디 윤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역시 제철 식재료다. “장 조지 상하이를 시작할 때 서양 요리에 사용하는 식재료를 구하기가 무척 어려웠대요. 그래서 가까운 농장과 계약을 맺고 유 기농 채소를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메르카토도 그 덕을 보고 있어요. 마이크로 바질이 나 아티초크 같은 채소를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요. 그 외에도 중국 각 지역에서 채소 와 생선을 수급하고 있어요.” 셰프는 이런 아름다운 식재료를 이용해서 이탤리아 해안 지방의 요리, 오크 우드로 구운 피자, 홈메이드 파스타 등을 만든다. 단, 풍미와 식감을 위해서 피자 도우를 만드는 밀가루만은 이탈리아산 세몰리나를 고집한다. 얇고 쫀득쫀 득한 피자 도우 위에 신선한 채소와 치즈를 잔뜩 올린 피자는 인종과 나이와 경험에 관 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환영받을 만한 메뉴임에 틀림없다. “여기다 놓을까요?” 갑자기 흘러나온 셰프의 한국말에 당황했다. 알고 보니 미모의 셰프는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간 재미교포였다. 그녀는 FCI를 졸업하 고 뉴욕에 있는 장 조지의 레스토랑 중 하나인 스파이스 마켓Spice Market의 수셰 프를 거쳐 메르카토의 주방을 총괄하고 있다. 새로운 메뉴 개발은 샌디와 장 조지가

2

함께 하는데 이때 최첨단 방식이 도입된다. 현지에서 싱싱하고 무르익은 최상의 식 재료를 발견하면 샌디는 어떤 요리를 만들지 고민한 뒤 자신의 레시피와 요리 사진 을 뉴욕에 있는 장 조지에게 보낸다. 그러면 뉴욕에서는 같은 재료와 동일한 방식으 1 인테리어는 상하이 출신

로 음식을 만들어보고 나서 피드백을 준다. 몇 번이나 상하이와 뉴욕 사이에 이메일

디자인 듀오 네리&후의 작품.

과 국제전화가 오가고 나서 레시피가 완성된다. 이렇게 만든 요리 중에는 상하이에

2 팬에 구운 대구, 홍합, 오징어, 해물과 토마토 수프. 3 바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여기서 장 조지가 개발한 특제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서 영감을 받아 덤플링 모양으로 만든 로브스터 라비올리도 있다. 상하이에 거주하 거나 상하이를 여행하는 외국인뿐 아니라 상하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이 그 들의 숙제다. 그래서 실제로 중국인의 입맛에 맞춰 뉴욕보다 덜 짜게 조리하고 있다 고 한다. 장 조지는 메르카토를 오픈하고 이렇게 말했다. “중국인들이 파스타를 발명했는데국수가 이탈리아로 넘어가 파스타가 되었다-그걸 다시 본토에 돌려놓다니!” 그는 올 해 말 스리 온 더 번드에 새로운 레스토랑을 오픈할 예정이다. 프렌치, 이탤리언에 이 은 세 번째는 코리안 레스토랑이다. 프랑스 남부 알자스 출신의 장 조지가 기획한 코 리안 레스토랑은 어떤 모습일지 대체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상하이는 지금 혁신 중 이에요. 다이닝 신도 마찬가지로 거대한 규모의 실험이 진행 중입니다. 아직 견고해 지지 않은, 기회가 많은 시장을 위해 모두들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 거죠.” 샌디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올해 말 다시 상하이를 찾겠다고 마음먹었다.

3

LOCATION 3F, No.3 The Bund, 6 Zhong Shan Dong Yi Lù, Shanghai TEL +86-21-6323-3355 THE TRAVELLER OCT 2013

66

67

THE TRAVELLER OCT 2013


traveller

SHANGHAI

Art 상하이 아트 특구 상하이에는 굵직한 아트 특구가 몇 개 있다. 하나도 아니고 몇 개나 생긴 데는 아티스트의 숨은 노고가 크다. 그들에게 감사하며 중국 컨템퍼러리 아트를 감상했다.

THE TRAVELLER OCT 2013

68

21세기 아티스트의 가장 큰 역할은 낡은 건물의 용도를 변경하는 일이다. 아티스트는

레 덕분이었다. 아트 특구의 시작점은 티엔즈팡Tianzifang이었다고 한다. 아티스트들

버려진 20세기 건물에 예술의 숨결을 불어넣어 다시 주목받게 한다. 싼 임대료와 널찍

이 상하이 고유의 건축물인 스쿠먼에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독특한 동네 분위기가 형성

한 공간만 있다면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철강공장이나, 도살장이나 장례식장도 가리

되자 관광객이 몰려왔다. 점점 올라가는 임대료 때문에 티엔즈팡에서 나온 아티스트들

지 않는다. 이 동네를 잘 가꿔 구경하는 사람들이 몰려오면 다시 짐을 싸서 새로운 터를

은 ‘모간산루 M50’과 ‘레드 타운’에 분산된다. 모간산루 M50은 한때 방직공장이었고 레

찾아나서는 것이 그들의 짠한 숙명.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상하이라고 비

드 타운은 한때 철강공장이었다. 반면 ‘1933 상하이’는 국가의 도움을 좀 받았다. 건축문

켜갈 리 없다. 상하이에는 특히 20세기 초 서구열강들이 경쟁적으로 지은 엄청난 양의

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과거의 도축장은 문화를 덧입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소명을

옛 건물들이 남아 있다. 용도를 다해 버려진 건물이 훼손되지 않은 건 사회주의라는 굴

다할 차례다. 20세기 건물을 거닐며 21세기의 작품을 찬찬히 감상하자. 69

THE TRAVELLER OCT 2013


아티스트, 선 야오&왕 휘 선 야오Sun Yao와 왕 휘Wang Hui는 항저우에서 미술 대학을 함께 나온 선후배 사이다. 선 야오는 유화를 그리고 왕 휘는 조각을 빚는다. 각기 다른 장르에 분류되던 둘의 작품이 드디어 지난달 전시장에서 만났다.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M50 내의 유토 아트Upto Art 갤러리에서 <어둠暗>이란 제목의 합동 전시가 열렸다. “예전부터 둘 다 암흑이란 주제에 심취했어요. 이번 전시는 우울한 심상뿐만 아니라 내재되어 있는 자연스러운 슬픔이나 눈앞에 존재하지만 사람들에게 잊혀졌던 부분을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선 야오는 완전한 암흑에서 한순간 빛이 들어오는 찰나의 순간을 그렸고 왕 휘는 조각작품 속 비어 있는 공간에 주목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작품은 마주 보고 있거나 이야기하듯이 놓여 있어 사람들이 작품과 작품 사이를 지나다니며 둘의 대화에 끼어드는 느낌을 들게 한다. 받침대도 없이 바닥에 놓인 것 또한 독특하다. 그들에게 상하이의 아티스트들에게 M50에서 전시회를 여는 건 2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M50은 상하이에서도 가장 저명한 아트 특구입니다. 학생과 예술가, 여행객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오죠.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보여줄 수 있으니 아티스트에게는 좋은 일입니다.” 선 야오가

1

말했고 왕 휘가 뒤를 잇는다. “상하이에 방문한 여행자들이 아트 특구에 한 번쯤 들렀으면 합니다. 동방명주나 난징루처럼 중화인민공화국에서 만든

아티스트, 탕 마오홍

M50

상아트 갤러리에서 열린 단체전 <클러치Cluth>에서 탕 마오홍Tang Maohong을 만났다. 그의 특기는 세상에 뿌려진 기호를 해체하고 재조립해 자신의 작품에 담는 것이다. 간결한 선은 관객들에게 쉽게 호감을 사지만 그 이면에는 그가 살면서 느끼는 부조리함, 환상, 대치 상황 등 복잡한 감정이 담겨

황푸 강 지류가 흐르는 다리를 건너 모간산루 50호Moganshan Lù(이하

있다. “사회주의 계몽 포스터의 영향을 받았어요?” “그런 걸 보면서 자라긴 했지만 작품에 사상을

'M50')을 찾아간다. 이름이 곧 주소이자 지표다. 그런데 가는 길엔 아파트와

담고 있진 않아요.” 요즘은 평면 작업의 연장선인

평범한 주택들뿐이다. 의심의 심지가 타기 시작했을 무렵 그래피티로 뒤덮인

애니메이션 작업에 빠져 있다. 10월에는 베이징에

담벼락이 나타났다. 상하이 서북쪽에 자리한 M50에는 1930년대 방직공장

있는 상아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초대받았다. 작은 절구통에서 헤엄치고 있는

단지가 들어서 꽤 오래 성업했고 1990년대 들어 방직산업이 쇠퇴하면서 공

금붕어가 먼저 손님을 반겨준다. 말로만 듣던

장도 하나둘 문을 닫았다. 그렇게 비어가던 공장지대에 1998년부터 각 분야

M50의 작업실은 천장이 높고 창이 여러 개 나

의 아티스트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아티스트는 싼 임대료와 널찍한 공간이

있어 작업실이 배로 넓어 보였다. “임대료나

아티스트, 위 이밍 B동 301호 위 이밍Wu Yiming의 작업실에

공간의 크기 면에서 상하이 시내에서 이보다

있는 곳을 귀신같이 찾아내는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다. 여기서 그림을 그리

좋은 작업실은 찾기 힘들어요. 그리고 바로 앞

고 사람들이 드나들고 작품을 판매하다 보니 어느새 베이징의 다산츠 798과

갤러리에서 전시회 오프닝이 있을 때마다 다른

비교되는 상하이 아트의 중심지가 되었다. 2004년 상하이 시위원회는 이곳

작가들을 만날 수 있죠.” 아티스트의 작업실답게

을 예술산업지구로 선정했고 이듬해 ‘모간산루 50호’라는 정식 명칭을 붙였

사람 키를 훌쩍 넘기는 캔버스가 여기저기 기대어

다. 유명세를 타면서 다시 임대료가 오르고 많은 아티스트들이 M50을 떠나

서 있고 연습용으로 그린 듯한 화선지가 책상 위에서 나부꼈다. 거기엔 먹물이 번진 듯한 자국과

가면서 초기의 분위기는 사그라졌지만 여전히 상하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뭉개진 얼굴, 애매한 제스처의 동작들이 그려져

로컬 아티스트의 전시가 열린다. 그나마 티엔즈팡처럼 카페에 잠식당하지 않

있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생각을 할 때

은 것을 감사히 여기며 갤러리의 문을 두드린다. ❶ 상아트ShanghART M50에서 처음으로 중국 컨템퍼러리 아트를 소개한 갤러리이자 아트 바젤에 참가한 중국 최초의 갤러리. 빌딩 16, 18에 위치. WEB www.shanghartgallery.com

❷ 내셔널 아트National Arts 현재 활동 중인 중국 작가들의 작품을 주로 기획, 전시한다. A7-1에 위치. tel +86-21-2420-9822

❸ 반가드 갤러리Vanguard Gallery 신진작가의 작품을 주로 다룬다. 페인팅, 조각, 비디오. 라이브 퍼포먼스, 인스톨레이션 등 장르의 제한이 없다. A204에 위치. WEB www.vanguardgallery.com THE TRAVELLER OCT 2013

3

작품만 보다 가지 말고요.”

상하이 최고의 아트 특구

70

항상 여기에 머뭅니다. 국제도시인 상하이에서 1 M50은 여러 동의 건물이 모여 완성된다. 2 오래된 방직공장의 계단은 붉은색을 덧입었다. 그 위로 선 야오 & 왕 휘의 전시를 알리는 포스터가 보인다. 3 복도를 지나다 만난 이름 모를 아티스트의 작업실. 입구에는 ‘누구라도 환영’이란 팻말이 붙어 있다.

나고 자랐지만 저는 동양적인 색채와 감성을 간직하고 있어요. 주로 사적인 인간관계, 사물을 보는 시선, 마음에 맺히는 생각에 관해서 그림을 그립니다.” 그는 동양화에서 추상적인 회화 실험을 하는 중이다. 제일 좋아하는 화가로 일본에서 활동하며 모노파의 토대를 세운 한국 작가 이우환을 꼽는다. 위 이밍의 작품은 상하이 현대미술관MOCA에 가면 볼 수 있다. 71

THE TRAVELLER OCT 2013


레트로 레보 대표, 제시 왕 레트로 레보Retro Revo는 1933 상하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숍이다. 쇼윈도에 영화 세트장처럼 근사한 디스플레이가 펼쳐진다. “레트로 레보는 전 세계에서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가구를 중국에 소개하고자 합니다. 대부분 빈티지 가구를 다시 디자인해

“만일 라비린토스를 5층짜리 건물로 다시 만든다면 1933 상하이 같은 모습일 거다. 거대한 문을 지나 내부로 들어서면 육중한 시멘트 통로가 얼기설기 하늘을 가리고 있다.”

일일이 손으로 고친 것들이고 19~20세기 영국의 조명, 축음기, 소품 등을 그대로 판매하기도 하죠.” 그는 1933 상하이의 진가를 단번에 알아봤다. “처음에는 여행자로 방문했어요. 건물의 기세가 대단하더라고요. 오르막길로 된 연결통로, 시멘트의 질감 등이 독특하고 새로웠어요. 레트로 레보에서 취급하는 가구와 무척 잘 어울리지 않나요? 오픈하면서 인테리어 공사를 전혀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저쪽 문만 디자인해서 달았는데 원래 있던 것처럼 자연스럽죠? 하하.” 2

제시는 오후 4~5시 사이에 라오창팡을 방문할 것을 권한다. 그쯤 바깥에서 건물 안으로 햇빛이 비스듬히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이다. “비가 오는

도축장에서 문화 특구로

날도 아주 운치가 있어요.”

1933 Shanghai

LOCATION 1-111, 1933 Shanghai, No.10 Shajing Lù, Hongkou District, Shanghai WEB www.retrorevo.com

미노타우로스는 반인반수인 그리스 신화 속 괴물이다. 크레타의 왕 미 노스가 한번 들어가면 다시는 빠져나올 수 없는 미궁, 라비린토스에 미 노타우로스를 가뒀다는 그리스 전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만일 라비린 토스를 5층짜리 건물로 다시 만든다면 1933 상하이 같은 모습일 거다. 거대한 문을 지나 내부로 들어서면 육중한 시멘트 통로가 얼기설기 하 늘을 가리고 있다. 회색 콘크리트 골조로 이루어진 건물은 일부러 마감 도 하지 않고 색이나 장식이 극도로 배재되어 있는 희한한 모습. 그 덕분 에 뼈대가 가진 조형미가 도드라지긴 하지만 정체를 단번에 알 수 없는 의뭉스런 구석이 있다. 1933 또는 라오창팡Lao Chang Fang이라고도 불리는 건물의 정체는 뭘까? 라오창팡老場坊을 한문으로 직역하면 ‘생 을 마감하는 무대’라는 뜻이다. 사실 이곳은 1933년에 지어진 거대한 도 축장이었다. 한때 매일 1000여 마리의 소와 돼지가 도살되어 상하이 시 민과 급속도로 늘어나던 외국인들의 입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건물을 지은 영국인 건축가는 영국식 건축에 바실리카 양식을 혼합한 양식으로 디자인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여기다 중국의 풍수 사상을 접목시켰다 는 것이다. 둥근 천장과 광장이 복을 가져온다는 중국인들의 믿음은 여 전히 1933 상하이의 골조에 남아 있다. 이후 도축장은 냉동육 가공공장, 제약공장 등으로 모습을 바꾸다가 2006년 나라에서 우수역사건축으로 지정된 뒤 지금과 같은 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 내부에는 갤러리, 인테 리어 숍, 극장, 레스토랑, 디자인 스튜디오 등이 입주해 있고 꼭대기 층 에 위치한 공중극원에서는 대학생 연극제, 패션쇼, 자동차 론칭 쇼 등이 개최된다. 올봄에는 야외 무대에서 국제 비보이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도축이 끝나자 예술이 시작됐다. ❶ 쿠시Kushi 중국 고가구의 나무를 수집해 만든 소파, 테이블, 침대 등을 만나볼 수 있다. 1-104호. WEB www.kushilifestyle.com

❷ 마이크로 극장Micro Theatre 스탠드 업 코미디, 연극,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 곳. www.culture.sh.cn에서 예매 가능. 1-201호.

❸ 레드 스퀘어Red Square 1 THE TRAVELLER OCT 2013

72

3

러시안 레스토랑. 미트로 만든 러시아 수프 보르시치borscht, 고기에 파프리카를 넣은 헝가리 스튜 굴라시goulash 등을 판매한다. 1-308호. WEB redsquare-china.com

73

1 1933 상하이의 매력은 날 것 그대로의 시멘트 질감과 미로처럼 얽혀 있는 구조에서 드러난다. 2 바로 앞에 강이 흐른다. 강을 넘어가면 평범한 가정집이 줄 서 있다. 3 건물 외관에 무늬처럼 새겨진 둥근 창이 아름다운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THE TRAVELLER OCT 2013


레드 북스토어 대표, 캐빈

아이 레벨 아트의 뮤즈, 루 팡 페이

레드 타운이 문을 연 날, 레드 북스토어Red

아이 레벨 아트Eye Level Art는 중국의 컨템퍼러리

Bookstore도 함께 오픈했다. 레드 북스토어의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갤러리다. 방문한 당시에는

대표인 캐빈은 9년째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구와 그림을 함께 전시하는 독특한 기획전을 진행

“레드 북스토어는 상하이에서 유일한 디자인 전문

중이었다. 중화민국 시절의 고가구를 이용해서 주방,

서점입니다. 외국계 서점이나 대형 서점에서도

거실 등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에 천장까지 닿는 대형

구하기 힘든 디자인 전문 서적을 취급해요.” 작은

수묵화와 달마대사 그림이 놓여 있는 식. 그중 한쪽

원룸 하나 정도 되는 면적에 그래픽 아트, 인테리어

벽면에는 전시된 화장대에 긴 생머리의 여인이 앉아

디자인, 패션, 건축, 푸드 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의

있는 그림 시리즈가 차례로 걸려 있었는데 갤러리에서

디자인 책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 현직 디자이너나

우연히 그림의 주인공인 루 팡 페이Lu Fang Fei를

디자인 전공 학생들은 일부러 책을 사러 레드

만났다. “전시 현장에서 라이브로 그림을 그리는

타운을 찾는다. 같은 건물에 입주한 광고, 건축,

퍼포먼스를 진행했어요. 제가 모델이 되고 미술 전공

디자인 스튜디오들은 좋은 이웃이자 손님이다.

대학생들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 앞에서 사진 한

“전시를 보러 왔다가 서점을 우연히 발견하고

장을 청했더니 그녀는 거짓말같이 한 폭의 동양화가

들르는 분들도 있어요. 아트 특구다 보니 디자인에

되어 주었다.

관심 있는 사람도 많이 찾아오죠. 요즘은 원래 있던

LOCATION G101, 570 Huaihai Xi Lù, Shanghai TEL +86-21-6259-6695

갤러리들이 빠져나가고 커피숍 등 상권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추세라 안타깝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레드 타운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민솅 아트 뮤지엄과 홍방 살롱을 꼽았다. LOCATION Room 118, Area Red Town, 570 Huaihai Xi Lù, Xuhui District, Shanghai TEL +86-21-6280-7162

2 3

철강공장의 미학적 변신

Red Town 3호선 홍차오Hongqiao Lù 역에서 5분 정도 걸으면 상하이에서 가장 너른 부지에 위치한 아트 특구, 레드 타운Red Town이 나타난다. 레드 타운을 둘러싼 담장 안은 원래 철강공장 지대였는데 예술가들이 하나 둘 모여들면서 예술단지로 탈바꿈했다. 그러다 2005년 상하이 시의 지 원을 받아 조각공원이 세워지는 등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직접 찾 은 레드 타운은 이름 그대로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철로 만든 간판 이며 거대한 화분은 부식되어 불그스름한 색을 띠고 있었고 주변은 옛 철강공장의 유산인 붉은 벽돌 건물투성이였다. 레드 타운의 트레이드마 크는 가운데 자리한 조각공원이다. 커다란 아인슈타인과 쿵푸하는 사 람, 복잡한 기호로 만들어진 조각 등 흰 벽에서 벗어난 설치작품이 자유 롭게 서 있다. 잔디밭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 코앞에서 조각을 살펴 봐도 눈치 줄 사람이 없다. 최근에는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보니 함께 걷기 좋은 공간이다. 맑은 날 조각공원을 빙 둘러싸 고 있는 갤러리를 따라 손잡고 걷거나 나무 그늘 아래 나란히 앉아서 작 품을 가만히 바라보는 일은 참으로 달콤할 것 같다. 아무 갤러리나 들어 가서 예술의 품에 안겨보자. 민솅 아트 뮤지엄을 제외하면 대부분 무료 로 감상할 수 있다. 다른 아트 특구에 비해 조각과 부조, 설치작품이 많 다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 이름 옆에 스티커가 붙어 있지 않다면-물론 돈도 있다면-구매도 가능하다. ❶ 민솅 아트 뮤지엄Minsheng Art Museum 1980년대 이후 중국 컨템퍼러리 아트를 소개한다. 중국 미술의 트렌드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 실험적인 해외 작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레드 타운 F동. WEB www.minshengart.com

❷ 화 아트 갤러리Hwa’s Art Gallery 중국의 1세대 상업 갤러리 중 하나. 상하이에서 5위 안에 꼽히는 유명한 갤러리이며 무라카미 다카시 등 굵직한 해외 아티스트의 전시가 열렸다. 레드 타운 G109. WEB www.hwasgallery.com

❸ 레드 타운 살롱Red Town Salon 1 THE TRAVELLER OCT 2013

의자, 티셔츠, 공예품에 이르기까지 아이디어 넘치는 디자이너의 작품을 판매한다. 레드 타운 A101. WEB www.redtownsalon.net.cn

74

1 레드 타운 중앙에 자리한 조각공원. 2 재치 넘치는 조각 작품을 레드 타운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예술 작품이 갤러리를 탈출했다. 3 레드 타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건물인 상하이 조각 공간Shanghai Sculpture Space의 내부. 비정기적으로 작품이 교체된다.

75

THE TRAVELLER OCT 2013


traveller

SHANGHAI

New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우거진 길이 계속 이어진다. 프랑스 조 계지에 들어섰단 뜻이다. 동시에 상하이에서 보기 드문 고요 함이 찾아든다. 어느 곳에 가든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은 상하 이에서 프랑스 조계지는 한 템포 느리게 걸을 수 있는 곳. 산 책로엔 외국인 거주지였던 1920~30년대의 최신식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르네상스, 바로크, 모더니즘 건축의 살아 있는 전

Street

시장이 따로 없다. 그런데 정작 고풍스런 전시장의 내부는 상 하이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 있는 카페, 레스토랑, 인테리어 숍, 클럽 등으로 가득 차 있다. 그간 상하이의 힙스터들이 헝산루 Hengshan Lù, 푸싱루Fuxing Lù, 동핑루Dongping Lù를 중 심으로 모여들었다면 최근 들어 우캉루Wukang Lù라는 새 로운 산책로를 찾아냈다. 우캉루의 원래 이름은 푸카이선루 Fukaisen Lù. 자신의 월급을 털어 흙길을 닦았다는 미국인 선교사 퍼거슨Ferguson의 중국식 이름에서 따왔다. 1930년 대 상하이가 배경이었던 영화 <색계>에서 탕웨이가 택시를 타

프랑스 조계지의 새로운 산책로

고 푸카이선루로 가달라고 말했던 바로 그 길이다. 당시 모던 보이와 신여성을 꿈꾸는 이들이 찾아들던 거리는 중국인 거주 가 허용된 1940년대부터 정치인, 비즈니스맨, 소설가, 영화감 독과 배우들이 모여들며 일명 ‘셀러브리티 로드’가 된다. 인민

프랑스 조계지로 향하는 여행객이여, 부디 우캉루에서 길을 잃기를. 우캉루의 퍼거슨 레인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스타일리시한 청년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프랑스 조계지에서 찾아낸 새 길과 새 숍.

을 사랑한 여인인 쑹칭링Soong Ching Ling, 중화민국 최초 의 국무총리 탕사오이Tang Shao Yi, 중국의 대문호인 바진 Ba Jin, 유명 영화배우 자오단Zhao Dan 등이 이곳에서 살았 다. 우캉루의 핫 플레이스는 단연 우캉루 376호, 옛길의 이름 을 그대로 딴 빌딩 퍼거슨 레인Ferguson Lane이다. 안 그래 도 프렌치 비스트로, 카페, 갤러리가 모여 주가를 올리던 곳에 작년 레노베이션한 새 건물 동까지 더해져 힘을 실었다. 야외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노라면 상하이에서 가장 스타 일리시한 사람들이 길을 오간다. 눈과 혀로 누리는 호사를 뒤 로하고 다시 우캉루와 주변 산책로를 걷는다. 새 길을 따라 새 롭게 나타난 가게들을 천천히 음미하며.

THE TRAVELLER OCT 2013

76

77

THE TRAVELLER OCT 2013


세컨드 플로어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을 걷다가 창러루Changle Lu 끄트머리에서 널찍한 가로수 잎에 가려진 세컨드 플로어2nd Floor를 발견했다. 저기 2층에 무언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가게 이름이 기호처럼 씌어진 청록색

플라타네

간판뿐. 나선형 계단 위를 오르자 비밀의

우캉루 골목 끝에 위치한 인테리어 소품 숍,

온실 같은 곳에서 햇볕을 쬐고 있는 사람들을

플라타네Platane는 유서 깊은 근대의 노르딕풍

목격했다. 세컨드 플로어는 숨겨두고 싶은

아파트 1층에 자리하고 있다. 플라타네의 주인은

아지트 같은 카페다. 카페 곳곳에 진열된 수동

중국 여러 지역을 여행하면서 중국 도자기에

카메라와 LP, 공간에 감도는 재즈 음악은

반한 프랑스인인데 2004년 상하이에 정착한 뒤

주인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다. 한쪽 벽면엔 빔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도자기를 만들고자 하는

프로젝터를 설치해 매주 토요일 오후 8시면

원대한 계획을 세운다. 플라타네는 이런 노력의

영화를 상영한다. 매달 주제를 바꿔 총 4편의

결과물로, 현대적인 디자이너의 작품을 지역

영화를 상영하는 미니 영화제다. 참고로 9월의

장인의 손을 빌려 중국 전통 방식으로 제작하고

주제는 ‘청춘’이었다. 때로는 로모 카메라로

있다. 플라타네에 들렀다면, 고전적인 꽃무늬

찍은 사진을 진열해 전시회를 열기도 한다.

장식의 도자기 컬렉션, 그리고 에르메스의

파린느

텍스타일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나탈리

파린느Farine는 요즘 우캉루에서, 아니 프랑스

비알라Nathalie Vialars가 디자인한 그릇을

조계지에서 가장 사랑받는 곳이다. 이른 아침

유심히 살펴볼 것. 하나하나 손으로 무늬를 새겨

7시부터 빵 굽는 냄새를 풍기기 시작하면

넣어 매우 정교하다. 유명한 가구 디자이너

근방에 사는 주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하나둘씩

데이비드 트루브리지, 세라믹 디자이너 로사리아

빵을 사러 나온다. 서양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라틴이 디자인한 도자기 또한 플라타네에서만

지역이기 때문에 노랑머리의 손님들이

만나볼 수 있다. 플라타네의 도자기 컬렉션 옆에는

대부분이다. 이미 빵의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전 세계에서 수입한 가구와 패브릭, 조명 등이

입맛을 사로잡은 데다 맛있다고 소문까지 났다.

우아한 자태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예가체프 에티오피아로 내린 싱글 오리진

LOCATION 439 Wukang Lù Xuhui District, Shanghai TEL +86-21-6433-6387 WEB www.platane.cn

에스프레소와 크루아상으로 차린 아침 밥상은

9월에 열린 사진전의 주제는 역시 ‘청춘’이었다. 여기에 세컨드 플로어만의 레시피로 만든 다양한 종류의 샌드위치를 판매한다. 분리된 공간에는 제대로 된 바도 갖추고 있으므로 언제든지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LOCATION 810 Changle Lù Xuhui District, Shanghai TEL +86-138-1818-1447 WEB www.2ndfloor.asia

조촐하지만 풍요롭다. 크루아상과 바게트가 베스트셀러이고 발로나 다크 초콜릿이 들어간 팽 오 쇼콜라, 글루텐이 들어가지 않은 오렌지

아줄

케이크 등 달콤한 빵도 판매한다. 좀 더 배를

아줄Azul은 상하이에서 꽤 유명한 타파스 라운지다. 8년 전부터 동핑루를 지키고

채울 거리를 찾는다면 바게트나 크루아상으로

있다가 작년 봄 우캉루의 퍼거슨 레인 건물로 이사했다. 금요일와 토요일 저녁은 줄을

만든 샌드위치, 에멘탈 치즈가 흘러내리는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다. 아줄은 스페인어로 파란색이란 뜻. 이름에서 짐작할

크로크무슈를 추천한다. 오후가

수 있듯이 파에야, 타파스 등 스페인 요리와 함께 이탈리아, 프랑스를 아우르는 지중해

되면 야외 테라스는 늘 만원이므로

요리를 선보인다. 베란다에선 프랑스 조계지의 아름다운 건물을 발아래 두고 감상할 수

테이크아웃하게 될 확률이 높다.

있는데 야경이 백미다. 베란다, 야경, 와인, 맛있는 음식이 있다면 마주한 상대와 사랑에

LOCATION 1F, Ferguson Lane, 378 Wukang Lù Xuhui District, Shanghai TEL +86-21-64335798 WEB farinebakery.com

THE TRAVELLER OCT 2013

78

빠질 만큼 로맨틱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아줄의 시그니처 칵테일인 ‘아줄 마티니’에 타파스를 곁들인 테이블도 근사하긴 마찬가지. 매주 화요일 오후에는 여성 손님에 한해서 모히토, 마르가리타, 샹그리아, 피스코 사워 등 칵테일을 반값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부터 살사 파티가 열리고, 월요일에는 1백20위안에 스텔라 맥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 LOCATION 8F, Ferguson Lane, 378 Wukang Lù Xuhui District, Shanghai TEL +86-21-5405-2252 WEB www.azultapaslounge.cn

79

THE TRAVELLER OCT 2013


브뤼 케이크 타이완에서 태어나 상하이로 건너온 니콜 텅Nicole Teng은 예전부터 오래된 물건을

상하이 브루어리

모아서 현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바꾸는 걸

중국 맥주의 심심한 맛에 당황했다면 상하이

좋아했다. 그러던 중 훌륭한 재료와 그 재료를

브루어리Shanghai Brewery를 찾을 것. 직접

다듬어놓은 솜씨의 수명이 생각보다 짧다는

개발한 레시피로 담근 6가지 크래프트 맥주를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브랜드 브뤼 케이크Brut

맛볼 수 있다. 웨스트 리버 바이젠, 피플스 필스터,

Cake를 설립한다. 브랜드의 이름은

노스 스타 IPA, 블랙 아이드 베어 스타우트, 홍

프랑스에서 시작된 아르 브뤼Art Brut 운동에서

메이 앰버 헤페바이젠, 피치 바이젠 중 하나를

따왔다. 이곳엔 20년 전 중국 남부에서 손으로

선택하면 커다란 맥주 탱크에서 바로 따른

짠 직물로 만든 핸드백, 낡은 가구에 패브릭을

신선한 맥주가 등장한다. 다른 중국 맥주와 달리

덧대어 만든 소파, 일일이 손으로 그림을 그려

쌀의 함량의 아주 적거나 아예 없는 것이 특징.

넣은 접시와 그릇 등으로 가득하다. 오로지

그린&세이프 대륙에도 유기농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내에 ‘건강한 식재료’가 커다란 이슈로 떠오르자 상하이에도 유기농을 앞세운 레스토랑과 식료품점이 생겨나는 추세다. 상하이의 유기농을 얘기하면서 동핑루에 위치한 그린&세이프Green & Safe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동핑루에서 그린&세이프의 존재감은

상하이 브루어리의 특제 맥주는 브루 마스터인

손으로 만드는 제품만이 진심을 전달할 수

지오프 앵겔Geoff Engel과 샘 양Sam Yang의

있다는 것이 브뤼 케이크의 철학이며 단순한

합작품이다. 지오프는 미국 마이크로 브루어리의

인테리어 소품이 아닌 쓸모 있는 예술 작품으로

중심지인 포틀랜드가 고향인데 캘리포니아에서

봐달라는 것이 주인의 부탁이다. 남들은

개최하는 발리와인 브루 페스티벌Barleywine

쓰레기라고 여겼던 물건의 내면에서 원재료의

Brew Festival에서 우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LOCATION 15 Dongping Lù Xuhui District, Shanghai TEL +86-21-3461-0717 WEB www. shanghaibrewery.com

브뤼 케이크를 응원한다. LOCATION 232 Anfu Lù Xuhui District, Shanghai WEB brutcake.com

독보적이다. 근처 레스토랑 2개를 터놓은 것처럼 널찍한 매장의 규모에다 러프한 나무를 주재료로 사용한 인테리어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기 때문. 1층은 유기농 재료를 판매하는 슈퍼마켓과 델리, 2층은 그린 키친The Green Kitchen이라는 레스토랑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나무 바구니나 사과 상자에 담겨 있는 채소, 과일, 달걀 등은 당일 근처 농장에서 배달된 것. 그 외에도 수제 매실식초, 프랑스산 유기농 잼. 유기농 검은콩으로 담근 간장, 유기농 올리브유 등 다양한 수입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다. 델리에서는 치즈와 샐러드, 샌드위치, 파스타 등 간단한 요리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LOCATION 6 Dongping Lù Xuhui District, Shanghai TEL +86-21-5465-1288 WEB www.green-n-safe.com

가든 북스 프랑스 조계지에서 가장 지성미 넘치는 곳은 가든 북스Garden Books다. 상하이에서 보기 드문 외국 도서 전문 서점으로, 영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로 출판된 책을 판매한다. 한마디로 중국어로 씌어진 책 외에 다른 언어로 된 모든 책을 취급한다. 어린이를 위한 책부터 영어로 된 루쉰 전집까지 다양한 책들이 2층 규모의 서점을 채우고 있다. 여행자에게 가든 북스를 추천하는 이유는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전 세계에서 출간된 상하이 관련 서적이 이곳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사진으로 보는 상하이, 상하이 건축 기행, 상하이 근교를 여행하는 법 등의 주제는 여행자의 지식과 감성을 살찌우게 할 터이니. 특히 중국어에 취약한 상하이 여행자에게 권한다. 서점 안에는 커피, 샌드위치, 젤라토를 판매하는 작은 카페도 있다. LOCATION 325 Changle Lù Xuhui District, Shanghai TEL +86-21-5404-8728 WEB www.bookzines.com

THE TRAVELLER OCT 2013

80

81

THE TRAVELLER OCT 2013


traveller

SHANGHAI

Hotel 하늘에 가까운 호텔 상하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고층 빌딩에서 잠들고 깼다. 상하이 머리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기분이 짜릿해 내려올 수 없었다.

‘어디서 머물 것인가?’ 이것은 여행자에게 주어진 영원한 숙 제다. 반면 행복한 고민이기도 하다. 상하이를 여행하는 이들 에게는 뭉뚱그려 4가지의 선택권이 주어진다. 1 페어몬트 피 스 호텔Fairmont Peace Hotel 등 1920~30년대에 지어진 유서 깊은 호텔에 묵는다. 2 워터하우스 앳 사우스 번드The Waterhouse at South Bund나 풀리 호텔&스파The Puli Hotel & Spa 등 디자인 호텔에 묵는다. 3 상하이의 전경을 내 려다볼 수 있는 빌딩 꼭대기의 호텔에서 묵는다. 4 기타. 이 객 관식 문제는 못 푼다고 해서 감점되는 게 아니라 그저 결과에 따라 다음 문항으로 넘어갈 뿐이다. 그러니 선택을 두려워하 지 말 것. 개인적으로는 3번을 선택했다. 상하이의 머리 꼭대 기에 올라 날로 높아지는 상하이의 스카이라인을 원 없이 보 고 싶었던 게 이유다. 허리를 젖히고도 한참을 올려다봐야 끝 이 보일까 말까한 상하이의 초고층 빌딩에는 어김없이 호텔 이 들어서 있었다. 지금 푸동에 건설 중인, 완성되면 아랍에미 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Buri Khalifa 다음 높이로 세계에 서 두 번째 높은 건물이 될 상하이 타워에도 호텔이 들어설 계 획이라고 한다. 마음먹은 대로 각기 다른 지역의 호텔 상단부 에 묵으며 상하이의 다른 면을 들여다 봤다. 높은 곳에서 상하 이의 스카이라인을 보며 잠들고 깨는 것은 분명 가슴 뛰는 일 이다. 위치한 자리마다, 그날의 날씨에 따라 상하이는 매일 모 습을 바꿨다. 당신도 경험해보라. 마음에 상상보다 훨씬 큰 일 렁임이 생길 것이다. THE TRAVELLER OCT 2013

82

83

THE TRAVELLER OCT 2013


Crowne Plaza 크라운 플라자 상하이 안팅 골프

하야트 온 더 번드

상하이의 답답한 도심을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다면 크라운 플라자 상하이 안팅 골프Crowne

와이탄에서 야경을 관람할 곳을 하나만 고르라면? 고심 끝에 하야트 온 더 번드Hyatt on

Plaza Shanghai Anting Golf를 이용할 것. 상하이 도심에서 차로 약 40분, 지하철

The Bund를 선택하겠다. 기왕이면 묵어가는 쪽이 좋겠다. 와이탄의 북쪽 끝에 위치한

11호선이 닿는 한적한 교외에 크라운 플라자 상하이 안팅 골프가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하야트 온 더 번드는 황푸 강의 양면, 푸동과 푸시를 흐르는 물줄기를 한 번에 감상할 수

이곳은 415개의 게스트 룸, 스위트룸, 아파트먼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장기 투숙객에겐

있는 환상적인 뷰포인트를 갖고 있다. 그뿐인가. 방 안에 누워 바로 아래로는 고풍스러운

아파트먼트가 제격이다. 아파트먼트에는 거실과 주방은 물론 필요한 살림살이까지 준비되어

와이탄의 건축물을, 강 건너 푸동에선 모던한 고층 빌딩을 고루 살필 수 있는 것도 장점.

있다. 방에서는 안팅의 목가적인 마을 풍경과 호텔을 둘러싼 골프 코스의 너른 잔디밭이

스위트룸의 욕실은 특수 유리로 되어 있어 거품 목욕을 하면서 황푸 강을 감상하는 꿈같은

눈에 들어온다. 호텔에서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 마을을 한 바퀴 달려보자. 아니면

일도 경험할 수 있다. 스위트룸마다 각기 다른 테마로 디자인돼 있어 골라 묵는 재미가 있다.

자연광이 기분 좋게 쏟아지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는 것도 좋다. 호텔의 하이라이트는

또 호텔 꼭대기에 위치한 뷰 레스토랑과 뷰 바의 명성은 널리 알려져 있다. 황푸 강을 따라

골프 클럽이다. 호텔에 근접한 골프 코스는 세계적인 골프 코스 디자이너 로버트 트렌트

늘어선 수많은 바와 레스토랑 중에서도 경치가 좋기로 유명하다. 뷰 바에는 DJ가 상주하며

존스 주니어Robert Trent Jones Jr.가 디자인했으며 총 18개 홀로 구성되어 있다. 골프

음악을 까다롭게 선곡하므로 귀가 즐겁다. 베드 스타일의 소파에 누워 편하게 야경을 구경해

클럽에서는 강습도 진행한다.

보자. 시그니처 칵테일인 뷰 마티니 한잔과 함께.

LOCATION 6555 Boyuan Lù Jiading District, Shanghai TEL +86-21-6056-8888 WEB www.crowneplaza.com

LOCATION 199 Huang Pu Lù Huangpu District, Shanghai TEL +86-21-6393-1234 WEB www.shanghai.bund.hyatt.com

Hyatt

Marriott 메리어트 상하이 시티 센터 메리어트 상하이 시티 센터Marriott Shanghai City Centre의 가장 큰 매력은 상하이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다는 점이다.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인민광장이거니와 난징루Nánjing Lù, 상하이 뮤지엄이 걸어서 지척이다. 때문에 방에서는 인민광장의 머리 꼭대기가 바로 내려다보인다. 땅 위를 걸어다닐 때와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사내를 관망할 수 있는 기회다. 37층에 있는 라운지에 오르면 더욱 놀라운 풍경이 펼쳐진다. 인민광장에서 푸동의 스카이라인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마는 낮보다 밤이 훨씬 아름답다. 호텔 레스토랑의 수준급 실력도 자랑할 만 하다. 일반 손님들이 아침 식사 시 이용하는 상하이 시티 비스트로Shanghai City Bistro부터 남다르다. 이곳은 ‘극장 같은 식당’이 콘셉트로, 식당 가운데 오픈 주방이 마련되어 있어 요리사들이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볼 수 있으며 중식은 물론 일식, 인도식, 양식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2층에 위치한 일식 레스토랑 이나기쿠Inagiku에서 식사하는 것도 잊지 말자. 150년 전통의 유서 깊은 일본 브랜드인 이나기쿠는 상하이에서도 손꼽히는 일식 레스토랑으로 특히 덴푸라와 가이세키 요리가 유명하다. LOCATION 555 Xi Zang Lù Huangpu District, Shanghai TEL +86-21-2312-9888 WEB www.marriott.com THE TRAVELLER OCT 2013

84

85

THE TRAVELLER OCT 2013


traveller

SHANGHAI

Bus Tour

와이탄

12

와이탄의 강변로를 거닐자. 1920~30년대에

동방명주 타워

지어진 신고전주의 양식과 아르데코 양식의 건물들이 산책로의 배경이 된다.

10

반대편으로는 황푸 강 건너 푸동의 초고층 건물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밤이 되어 푸동

13

3 11

지역 건물에 불이 켜지고 전구로 장식한

푸동

3

푸동 강철과 유리로 만들어진 상하이 최고의 빌딩

진마오 타워

숲. 1991년 루자주이 경제특구로 지정되면서 중국 경제의 중심지가 되었다. 468미터

유람선이 떠다니면 더욱 운치 있다. 주말이

높이의 방송탑인 동방명주 타워가 위치한

되면 와이탄 지역의 고급 레스토랑을

곳이기도 하다. 동방명주 타워 꼭대기에도

방문하려는 외제 차들이 즐비하다. 4

전망대가 있지만 입장하려면 2시간씩

와이탄 8

15

기다리기 일쑤. SWFC나 진마오 타워

7

전망대에 올라 동방명주가 보이는 푸동의 전경을 감상하는 게 낫다.

16

1

난징루

빅 버스 타고 상하이 한 바퀴

22

상하이의 주요 관광지를 순례하는 빅 버스 투어는 3개의 노선으로 운행되며 24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빅 버스 투어 중 반드시 정차해야 하는 장소 7곳.

14

위위안

2

3

인민광장

상하이 박물관

21

옥불사

위위안

롱탕

명나라 때 지어진 중국식 정원. 붕어가 9

헤엄치는 연못과 옛 정자, 살랑거리는 버드나무, 기암괴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K11

20

곳이다. 빛과 그늘, 바위와 물이 이뤄내는

신톈디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려면 그나마 사람이 적은 개장 시간(오전 8시 30분)에 맞춰 가길 권한다. 위위안을 둘러싸고 있는 위위안

포트먼 호텔

시장에선 전통 장신구, 다기, 치파오 등 토속적인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19

정안사

18

RAT TAR ART BAR

신톈디 상하이만의 독특한 건축 양식인 스쿠먼 가옥을 복원한 곳. 스쿠먼 가옥은 ‘돌로 장식된 문이 있는 집’이란 뜻으로, 중국

난징루-인민광장-와이탄-위위안-신톈디 와이탄-옛 부두-푸동 난징루-상하이 박물관-정안사-옥불사

전통 가옥과 서양식 가옥이 결합된 형태에 석고 문이 달려 있다.SUBWAY 지금은 상하이에서 가장 붐비는 관광지 중 한 곳. 레스토랑, 바, 상점 등이 모여 있다. 스쿠먼 오픈 K11 아트 몰

하우스Shikumen Open House에 들르면

최근에 오픈한 홍콩 계열의 쇼핑몰.

지역의 역사를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아트’를 콘셉트로 한 다양한 설치작품을 랫 타르 아트 바 랫 타르 아트 바Rat Tar Art Bar는 정안사 맞은편에 새로 생긴 릴 몰Reel Mall 1층에 있다. 미국 출신 아티스트이자 10 꼬르소 꼬모의 아트 디렉터인 크리스 루스Kris Ruhs가 인테리어를 맡아서 화제. 공간은 온통 그가 직접 제작한 의자와 탁자, 그림들로 도배되어 있다. 과일이 첨가된 칵테일을 판매한다. LOCATION 1601 Nanjing Xi Lù, Jingan District, Shanghai

징안비에슈 상하이의 대표적인 롱탕Lòngtáng. 롱탕은 상하이 방언으로 ‘골목길’이란 뜻이다. 단칸방과 공동 욕실로 구성된 빌라촌엔 여전히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몇몇은 카페와 액세서리 숍으로 변신했다. 1930년대에 활동했던 영화배우 쩡샤오츄Zheng Xiaoqiu가 이곳에 살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LOCATION 1025 Nanjing Xi Lù, Jingan District, Shanghai

Getting There 상하이에는 푸동국제공항과 훙차오 공항이 있다. 인천-푸동, 김포-훙차오 공 항 간 국제선 항로가 개설되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등이 매일 왕 복 운항하고 있다. VISA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선 반드시 비자가 필요하다. 현재 중국 비자는 개인 신청이 불가하기 때문에 여행사를 통해서 발급받아야 한다. 비자 발급에 시간이 걸리므로 1~2주 정도 여유를 두고

건물 전체에서 만날 수 있다. 지하 3층에는

신청하는 것이 좋다.

본격적으로 갤러리와 오픈 스튜디오를 운영

LOCAL TRANSPORTATION 상하이의 버스는 1000개가량의 노선이 있지만 정거장 표지판 이나 노선 안내가 중국어로만 되어 있어서 외국인이 이용하기는 어렵다. 대중교통의 경우 빠르고 깨

중인데 어린이와 어른을 대상으로 한 미술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LOCATION 300 Huaihai Zhong Lù, Luwan District, Shanghai WEB www.shanghaik11.com

끗한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택시의 기본 요금은 14위안(약 2천5백원)으로 서울 과 비슷하다. 그리고 런던과 마찬가지로 빨간색 2층 버스를 타고 도시 주요 지점을 관람할 수 있다. 현재 3가지 노선을 운행 중이며 30위안을 지불하면 24시간 동안 이용이 가능하다. CURRENCY 1위안=176.70원(9월 16일 기준). 상하이 물가는 중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싼 편이 지만 서울과 비교해보면 거의 비슷하다. MORE INFO 호텔 예약 및 현지 이동 시 여행사를 통하면 더욱 편리하다. 하나투어에서 여행자 의 취향을 고려한 맞춤 패키지와 에어텔 상품을 제안한다. WEB www,hanatour.com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