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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에서 파리까지, 프랑스 낭만 기차 여행 프랑스 철도 패스를 끊었다. 마르세유에서 파리까지 7일간 6개 지역을 통과했다. 중세 프랑스의 낭만이 시속 300킬로미터로 스쳐 지나갔다.
앙부아즈 성에서 본 루아르 강.
“진짜 그 일정대로 가요?” 프랑스를 잘 아는 사람일수록 참견을 못해 안달이 다. 지난번엔 파리에만 머물렀으니 이번엔 프랑스의 다른 도시가 궁금했고 프랑스 일주 여행을 하는 김에 남들과 다른 길을 가려는 것이다. 주어진 날짜 는 7일, 머무는 지역은 6곳. 남쪽에서 북쪽으로. 마르세유Marseille, 카르카손 Carcassonne, 보르도Bordeaux, 루아르Loire 계곡, 앙제Angers를 둘러보고 파리로 돌아온다. 기차를 타기 전까지도 꿈같은 얘기였다. 목적지로 가는 기 차는 멈추지도 않고 잘도 달렸다. 기차는 풍광뿐 아니라 시대까지 다른 곳으로 나를 인도했다. 출발지는 21세 기의 마르세유였는데 중세의 프랑스를 유유히 통과한 뒤 20세기의 파리로 빠져나왔다. 어느 날은 12세기에 번영했던 카르카손 성 안에서 마을을 내려 다봤고 어느 날은 사상가 몽테뉴와 18세기의 보르도를 걸었으며 어느 날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만든 기상천외한 발명품을 구경했다. 어느 날은 프랑 스에서 가장 오래된 태피스트리 앞에 서 있었다. 다행히 와인은 프랑스의 모 든 시대를 관통하며 흘렀다. 와인이 없었다면 이 무모한 모험은 실패로 끝났 을지도 모르겠다.
TGV와 TER 열차가 프랑스를 유람하는 여행자의 발이 되어준다.
보르도의 한 카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연인.
Marseille
마르세유 마르세유에 도착하자마자 바다 냄새가 밀려들었다. 이곳, 남프랑스의 중심 도시에서 긴 기차 여행의 여정을 시작하려고 한다. 마르세유는 파 리에서 남쪽으로 797킬로미터 떨어진, 대대로 무역업과 상업이 발달한 항구도시다. 수많은 배가 마르세유 항구를 통해 나갔고 새로운 문화가 마르세유 항구를 거쳐 프랑스로 들어왔다. 프랑스 사람들은 마르세유의 끝에서 지구의 저편, 동양이 보일 거라고 생각하곤 지평선이 보이는 바 닷가에 ‘동양의 문’을 세워놓았다. 반면 바다에서 육지로 항해해온 외지 사람들은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사원의 종루 위에서 성스럽게 빛나는 금빛 성모상을 보았을 때 프랑스에 왔음을 실감했다고 한다. 19세기에 건립된 로마 비잔틴 양식의 건물은 해발 12미터의 하얀 석회암 언덕 위 에 자리하고 있어 마르세유의 옛 항구 비외 포르Vieux Port에서도 금빛 성모상이 바라다보인다. 하루 묵어갈 계획이라면 옛 항구 부근에 숙소를 정하길 권한다. 아침에
1 ‘아파트 유토피아’를 꿈꿨던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 유니테 다비타시옹Unite dHabitation이 마르세유에 있다. 2 비누는 마르세유의 유명한 특산품이다. 3 선박이 들어선 옛 항구의 모습. 4 도시 곳곳에 ‘마르세유-프로방스 2013’의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5 옛 항구에 늘어선 카페와 레스토랑. 6 압도적인 디자인으로 도시의 이미지를 바꾼 뮤셈MuC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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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면 요트, 유람선, 근해에서 생선잡이를 하는 어선이 가득 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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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어 있는 항구 풍경이 ‘그대가 지금 마르세유에 있노라’고 선명하게 알 려준다. 레스토랑과 호텔이 밀집되어 있는 옛 항구는 여전히 마르세유인 들의 생활 중심지다. 비외 포르 역 광장에서는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피 시 마켓이 서고 그날 새벽에 잡아들인 싱싱한 생선은 바로 근처 레스토 랑으로 옮겨져 마르세유를 대표하는 생선 요리, 부야베스bouillabaisse 로 변신한다. 부야베스는 다채로운 해산물을 넣고 끓인 수프 요리로, 생 마늘을 곁들인 바게트를 곁들여 먹는 게 특이하다. 거창한 식사는 저녁 으로 미루고 바닷길을 따라 걷는다. 옛 정취가 남아 있는 돌길과 고풍스러운 시청 사이에서 마르세유의 변 화를 실감했다. 거친 항구에 등장한 아름다운 동물 동상와 분홍색 ‘마르 세유-프로방스 2013’ 현수막으로 도배된 시청사는 도시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마치 무뚝뚝한 마도로스에게 알록달록한 카디건을 입힌 기 분이지만 그 변화가 싫지 않다. 마르세유는 2013년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되어 혁신적인 변화를 겪었다. 유럽 문화 수도는 유럽연합 가맹국 의 도시를 매년 선정하여, 1년간 집중적으로 각종 문화 행사를 전개하는 사업이다. 올 한 해 유럽 문화 수도가 된 마르세유는 이웃한 프로방스 도시와 함께 ‘마르세유-프로방스 2013’이란 이름으로 성대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우선 전 세계의 건축 거장들이 마르세유에 몰려와 도시의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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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라인을 바꿔놓았다. 노먼 포스터는 옛 항구를 재정비했고 루디 리 TRAVELLER’S LIST 마르세유 국립지중해문명박물관 옛 항구
시오티는 ‘마르세유 국립 지중해 문명 박물관MuCEM’을 설계했으며 마 시밀리아노 푹사스는 ‘프랑스 현대 미술 지방재단FRAC’을 세웠다. 역
끝에 들어선 새로운 박물관. 마르세유의 역사와 현대 미술을 동시에 전시한다.
근처 새로 오픈한 예술 공간 J1에서는 연말까지 르 코르뷔지에에 관한
LOCATION 1 Esplanade du J4, 13002, Marseille TEL +33-04-84-35-13-13
대규모 전시가 열린다. 마르세유에 대한 오해는 점점 풀려갔다. 영화 <프렌치 커넥션 2>에서 마
WEB www.mucem.org 메종 앙푸르 1827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약과의 전쟁을 치르던 도시는 스크린 안에 잠들어 있을 뿐. 실제로는 건
잡화점. 주철 주전자, 세라믹 램프 등 판매.
축가와 디자이너의 손에 의해서 세련된 모습으로 다듬어 지고 있다. 마
LOCATION 4 Rue des Recolettes, 13001, Marseille
르세유 최대의 번화가인 칸비에르 대로La Canebière의 쇼윈도 역시
TEL +33-04-91-54-02-29 WEB www.empereur.fr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칸비에르 대로에서 이어지는 쇼핑 스트리 트에서 100년이 넘은 주방 용품 가게, 그 유명한 마르세유 비누 취급점,
콤파니 드 프로방스
지역 아티스트의 손길이 닿은 편집숍 등을 만났고 동시에 얇은 지갑을
600년을 이어져 내려오는 마르세유의 전통적인 비누 제조 기법으로 만든 비누.
원망했다. 몬테크리스토와 지단의 고향인 줄만 알았더니 따사로운 지중 해 태양과 바다를 품은 마르세유, 그곳에 덧입혀진 디자인 축제는 한동
LOCATION 18 Rue Davso, 13001. Marseille TEL +33-04-91-33-04-17
안 계속될 것 같다.
WEB www.compagniedeprov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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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cassonne
“카르카손 성채의 기둥마다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뾰족 지붕이 매달려 있다. 저 성 꼭대기 어딘가에 숲 속의 잠자는 공주가 누워 있을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카르카손 동트기 전에 일어나 마르세유를 떠났다. 마르세유에서 카르카손까지 철도로 이동하는 3시간동안 단숨에 몇 세기를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 스 중세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카르카손에 도착했다. 카르카손 성 채의 기둥마다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뾰족 지붕이 매달려 있다. 저 성 꼭대기 어딘가에 숲 속의 잠자는 공주가 누워 있을 것 같은 분위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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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풍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중 성벽으로 안쪽을 꽁꽁 둘러쌌을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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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 프랑스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성채 앞에서는 유럽 국가에서 온 단체 여행객들이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이곳은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
TRAVELLER’S LIST 시테 호텔 동화 같은 도시인 카르카손의
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었다.
진가를 보려면 라 시테 안에서 하루 묵어갈
카르카손은 프랑스 남부 랑그도크루시옹Languedoc-Roussillon 지방
것. 시테 호텔Hotel de la Cite은 성벽 안에
에 위치한다. 남쪽으로는 지중해와 면해 있고 북쪽으로는 피레네 산맥
세워진 유일한 호텔이다. 로비와 연결된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자. 성곽과 마을이
을 접한다. 피레네 산맥과 평원을 이어주는 요충지에 위치한 덕에 아주
한눈에 보이는 비경이 기다리고 있다.
오래전부터 이곳에 마을이 형성되었고 내부 성벽도 짐작할수 없을 만
LOCATION Auguste-Pierre Pont, 11000, Carcassonne
큼 오래전에 세워졌다. 다만 기원전 122년 로마 군대가 이곳을 점령하
TEL +33-4-68-71-98-71 WEB www.hoteldelacite.com
고 있던 켈트족을 몰아내고 성벽을 짓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외부 성벽은 그 후로 천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뒤 카르카손을 손에 넣은
도멘느 도리악 카르카손 교외에 아름다운 고성 호텔, 도멘느 도리악Domaine
루이 9세가 쌓았다. 카르카손을 둘로 나누면 성 주위의 서민적인 거주
d’Auriac이 있다. 이곳의 자랑은 미슐랭
지 빌 바스Ville Basse와 성벽으로 둘러싸인 라 시테La Cite로 나뉜다.
가이드에서 별 하나를 받은 레스토랑.
라 시테의 입구, 나르보네즈Narbonnaise 문 앞에는 여행객을 반기는
방문한 때에는 싱싱한 제철 버섯 요리, 산비둘기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왕비가 있다. 8세기에 이 성곽도시의 주인이었던 사라센인의 왕비 카르
LOCATION Route de Saint-Hilaire BP554, 11009, Carcassonne
카스Carcas다. 그녀와 관련된 전설은 이러하다. 8세기에 사라센인과 프랑크인들이 전쟁을 벌였다. 성곽도시를 점령하기 위해서 성 밖에는
TEL +33-468-257-222 WEB www.domaine-d-auriac.com
군사들이 진을 치고 있는데 사라센 왕이 죽고 식량마저 떨어질 위기에 처하자 카르카스는 살 찌운 돼지 한 마리를 성곽 밖으로 던지는 꾀를 쓴 5
다. 오랜 싸움에 지쳐 있던 적군은 성 안에 식량이 충분히 남아 있다고 1 난공불락의 성벽 도시, 카르카손. 이중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2 정문에서 여행객을 맞는 사라센인의 왕비 카르카스. 3 도멘느 도리악의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맛본 비둘기 요리. 가을부터 사냥철이 시작된다. 4 도멘느 도리악 레스토랑의 야외 테라스에 앉아 와인을 즐긴다. 5 카르카손에서 중세 기사로 변신한 어린이들.
판단해 군사를 철수시킨다. 왕비는 적군이 떠남을 알리는 평화의 종을 울렸고, 그 뒤로 이곳은 ‘마담 카르카스가 종을 울린다’는 의미로 카르카 손이라 불리게 되었다. 성 안으로 들어서자 구불구불하게 얽혀 있는 골목길이 미로처럼 이어 진다. 테마파크에 온 것처럼 들뜬 사람들 틈에서 덩달아 흥이 난다. 라 시테의 가운데는 생나제르 대성당과 성 안의 성인 콩탈 성Château Comtal이 차지한다. 그들은 도시가 가장 번영했던 12세기의 영광을 간 직하고 있다. 대성당과 성 주위로 호텔과 레스토랑, 기념품 숍이 들어섰 다. 아이들이 중세 기사처럼 한 손에는 칼, 한 손에는 방패를 들고 의기 양양하게 걸어 다니는 모습에 슬며시 웃음이 난다. 카르카손에 오면 반드시 맛봐야 할 음식이 2가지 있다. 스파클링 와인 과 카술레cassoulet. 랑그도크 지방은 프랑스 최초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한 곳이다. 세상에 알려지길 최초의 스파클링 와인은 상 파뉴의 돔페리뇽이라고 하지만 카르카손 사람들은 숨은 진실을 알고 있다. 수도사 돔페리뇽이 상파뉴로 가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기 전, 랑 그도크에서 먼저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 지역의 또 다른 자부심은 카술레다. 카술레는 돼지고기와 흰 콩을 넣 고 오랫동안 쪄서 만드는 스튜다. 툴루즈와 함께 카술레 원조 자리를 두 고 다투는 카르카손에는 카술레 아카데미와 카술레 학위가 존재한다. 카르카손도 식후경이라, 카술레를 먹고 스파클링 와인을 한잔 기울이며 쉬어 가자. 성인 걸음으로 반나절이면 충분히 성벽 도시를 걸어서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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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으니까.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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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deaux TRAVELLER’S LIST 보르도 시가지 산책 코스 캥콩스 광장에서 출발해 남쪽으로 내려간다. 캥콩스 광장코미디 광장-생트 카트린 거리-생 미셸
보르도
대성당-피에르 대교-부르스 광장. 샤토 파프 클레망 교황 클레망 5세의
보르도, 도시의 이름만 불러도 포도 향에 취할 것 같다. 보르도에 도착
이름을 딴 유서 깊은 와이너리. 눈에 띄게 탁월한 토질에서 훌륭한 와인이 생산된다.
하기 1시간 전만 해도 그곳엔 넓은 포도밭과 흘러넘치는 와인만이 존재
LOCATION 216 Ave. Docteur Nancel Penard, 33600, Pessac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보르도 생 장Bordeaux St. Jean 역에 도착한 이방인을 반기는 건 도시 가득 늘어선 우아한 건축물이었다.
TEL +33-5-57-26-38-38 WEB www.pape-clement.com
보르도 구시가지는 크게 굽이치는 가론 강Garonne R.의 바깥쪽에 초승 1
달 모양으로 위치한다. 보르도의 시가지는 3세기경 만들어졌고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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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에 확장됐다. 보르도의 황금기는 프랑스혁명 직전인 17~18세기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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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키텐 지역을 소유하고 있던 엘레오노르 왕비가 1152년 영국 왕 헨 리 2세와 재혼한 후, 보르도는 영국과 북유럽에 엄청난 양의 와인을 마 음껏 수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와인과 무역이 보르도의 금고에 금화 를 차곡차곡 쌓아주었고 무역과 금융에 종사하는 부르주아도 등장했다. 흘러넘치던 돈은 돌고 돌아 예술계로 흘러들었으며 이내 보르도는 파 리만큼 우아해졌다. 와인으로 축적한 부는 사상가 몽테뉴, 철학자 몽테 스키외, 소설가 모리악을 낳고 프랑스혁명 때 잠시나마 정권을 장악했 던 온건우파, 지롱드당의 뿌리가 되었다. 그리고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상업도시로 급팽창하던 18~19세기에 다시 대대적인 도시 재건이 이루 어졌다. 결과적으로 중세 초기에서부터 르네상스 시대, 근대까지의 건 축물이 한 도시에 공존하고 있다. 보르도는 참 걷기 좋은 도시다. 구시가지의 주요 장소들이 오밀조밀 모 여 있어 어디든 걸어서 닿을 수 있다. 보르도 산책은 캥콩스 광장에서 시작하자. 보르도에 오면 우선 이 넓은 광장으로 향해야 한다. 넓이 12만 6000제곱미터를 자랑하는 유럽에서 가장 큰 광장. 이곳은 파리의 콩코 드 광장의 1.5배다. 너른 광장 중앙에 서서 주변을 충분히 두리번거렸다 면 보르도 대극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보르도 대극장을 품고 있는 코미 디 광장은 고풍스러운 건물에 둘러싸여 있으며 광장 한편에 회전목마 가 돌아가는 아주 프랑스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보르도 대극장을 마주 보고 있는 그랜드호텔 뒤편으로 접어들면 보르도의 명품 쇼핑가가 펼 쳐지고 코미디 광장의 남쪽으로는 생 카트린 거리가 이어진다. 보행자 전용 거리인 생 카트린 거리엔 호텔, 레스토랑, 백화점과 쇼핑 아케이드 가 즐비하다. 더욱 운치있는 산책길을 찾는다면 생 카트린 거리의 옆길 에 숨어 있는 중세의 골목길을 걸을 것. 옛 건물이 늘어선 좁은 길을 따
1 시청 광장 근처에 새로 들어선 마마 셸터Mama Shelter 호텔. 2 포도와 와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는 보르도를 이해할 수 없다. 3 샤토 파프 클레망에서 생산하는 화이트 와인. 4 부르스 광장을 바라보다 우유니 사막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고 말았다.
라 걷다 보면 금시계가 걸린 중세 시대 성 모양의 종탑을 만난다. 그 밑
5 역사가 깊은 보르도는
을 통과하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생 미셸 대성당이, 대성
아름다운 18세기 도시의 형태와 매혹적인 부두, 웅장한 건축물 등 고풍스런 매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당 옆으로 가론 강과 피에르 대교가 서 있다. 이어서 가론 강을 끼고 북 쪽으로 조금 걷자. 드디어 보르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르스 광장이 나 타난다. 부르스 광장과 가론 강 사이에 위치한 거울 광장에는 20분에 한 번씩 물이 잔잔하게 고였다 사라지길 반복하는데 여기에 비친 부르스 광장의 모습이 우유니 사막 못지 않게 아름답다. 보르도에 왔으니 와이너리 투어도 빼놓을 수 없다. 보르도 시내를 조금 만 벗어나면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이 기다리고 있다. 시내에 근접한 와 이너리 중에서 페싹Pessac에 위치한 샤토 파프 클레망Château Pape Clément을 방문했다. 대주교이자 보르도의 지주였던 베르트랑 드 고트 가 1305년 교황 클레망 5세로 등극하면서 그의 이름을 따 와이너리 이 름을 붙였다고 한다. 포도나무 옆에서 마시는 와인이 더 맛있다면 기분 탓인가. 와인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왜 포도를 알알이 손으로 따는지 설 명을 듣고 나니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와인이 더욱 달았다. 돌아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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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싸고 맛있는 와인을 두 손 가득 가지고 왔다. THE TRAVELLER DEC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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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넘치던 돈은 돌고 돌아 예술계로 흘러들었으며 이내 보르도는 파리만큼 우아해졌다. 와인으로 축적한 부는 사상가 몽테뉴, 철학자 몽테스키외, 소설가 모리악을 낳았다.”
Loire
TRAVELLER’S LIST 앙부아즈 성 뾰족한 고딕 양식 지붕과 웅장한 르네상스 양식이 공존하는 공간.
루아르 고성
LOCATION Monté de l’émir Abdel Kader, 37403, Amboise
기차는 이제 도시를 벗어나 ‘프랑스의 정원’을 향해 달린다. 프랑스 중서
TEL +33-2-47-57-00-98 쉬농소 성 루아르 계곡의 성 중에서도
부 루아르 지방은 천혜의 자연 덕분에 예로부터 프랑스의 정원이라 불
아름답고 화려하기로 손꼽히는 곳.
렸다. 프랑스의 젖줄인 루아르 강이 흐르고 녹음이 우거진 언덕과 풍요
LOCATION 37150, Chenonceau TEL +33-2-47-23-90-07
로운 들판이 넘실대는 곳. 이곳의 풍광은 그림 엽서처럼 비현실적이다. 마침 기후도 온난해 루아르 강이 빚은 포도밭과 채소밭에는 때마다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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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열매가 영그는, 그야말로 축복의 땅이다. 축복받은 땅은 역사적으로 권력을 쥔 자의 것이었다. 루아르 강의 풍요 로움을 알아본 프랑스의 권력층은 루아르 계곡에 경쟁적으로 성을 짓기 시작했고 중세 이후 이곳은 왕족과 귀족의 호화로운 휴식처이자 놀이 터로 변모했다. 루아르 강을 끼고 있는 성의 수는 1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가장 많이 집중되어 있는 곳은 오를레앙에서 앙제 사이 다. 대표적으로 베르사유 궁전의 모태가 된 샹보르 성, 잔 다르크가 샤를 7세에게 신의 계시를 전했다는 쉬농 성, 소설 <잠자는 숲 속의 미녀>의 무대가 되었던 위세 성 등이 있다. 중세 시대로 잠시 돌아가보자. 각 성에서는 주인의 센스와 부귀를 자랑 하는 화려한 연회가 열린다. 프랑수아 1세가 주최하는 파티는 특히 인기 가 좋았는데 폭죽을 터뜨리고 진귀한 기계를 만들어 사람들의 눈을 홀 리는 파티 플래너 덕분이었다. 프랑수아 1세가 몸소 이탈리아에서 데려 온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 주인공. 그는 프랑수아 1세로부터 선사받은 클로 뤼세 성Château du Clos Lucé에서 1516년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 지 살았다. 클로 뤼세 성과 앙부아즈 성은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위 치해 있는데 당시에는 두 성 사이에 지하 통로를 만들어 수시로 왕래했 다고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흔적이 가득한 클로 뤼세 성 정원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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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 궁전 축제가 열리던 앙부아즈 성의 어전 회의실. 기둥에는 프랑스 왕실 문양이 새겨져 있다. 2 클로 뤼세 성의 정원을 걷다 만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3 백조에 비유되는 쉬농소 성의 아름다운 자태.
4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가 발명했던 신기한 기계가 실물 크기로 복원되어 있다. 또한 클로 뤼 세 성은 다빈치의 대표작 <모나리자>가 완성된 곳이기도 하다. 다빈치 는 자신의 미완성 작품 3점을 가지고 프랑스로 건너왔다. <성 안나>와 <세례자 요한>, 그리고 나머지 한 점이 <모나리자>다. 그는 그토록 아낀 작품을 자신의 노후를 돌봐준 프랑수아 1세에게 감사의 뜻으로 바쳤다. 그리하여 훗날 <모나리자>는 루브르 박물관로 흘러 들어간다. 이제 본격적으로 왕들의 영역에 발디딜 차례. 앙부아즈 성은 샤를 8세
발명품에 눈길을 빼앗긴 아빠와
가 지은 고딕 건축물에 루이 12세와 프랑수아 1세가 증축한 르네상스 양
아들. 5 앙부아즈 성의 음악실. 루이-필립 1세와 주엥빌의 왕자인 프랑수아 로를레앙의 초상화가 눈에 띈다.
식 건물이 더해진 형태다. 샤를 8세와 그의 왕비 안느 드 브르타뉴는 벽 에는 아름다운 태피스트리를 걸고 돌바닥에는 동양 주단을 깔아 성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둘의 흔적은 여전히 성 곳곳에 새겨져 있다. 프랑스 왕가의 상징인 백합꽃과 안느 왕비의 고향인 브르타뉴 공국의 상징, 흰 담비를 찾아보라. 뿐만 아니라 오를레앙 방에는 1800년경 이 성의 주인 이었던 오를레앙 공작, 즉 루이 필립 1세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앙부아즈 성이 남성적이라면 쉬농소 성Château de Chenonceau은 무척이나 화려하고 여성스럽다. 쉬농소 성은 물가에서 날개를 접고 쉬 는 백조에 비유되곤 한다. 이 성의 별명은 ‘여인의 성’. 별명은 앙리 2세 의 애인이었던 다이안 드 푸아티에와 그의 아내 카트린 드 메디시스의 난투극에서 기인한다. 쉬농소 성은 앙리 2세가 푸아티에에게 준 선물이 지만 그가 세상을 떠나자 카트린이 소유권을 주장해 그녀의 손에 넘어 가고 말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8세기에는 새로운 주인인 루이즈 뒤 팽은 이 물가의 성에 철학자 루소와 볼테르를 초대해 연회를 열었다고 한다. 루아르 강의 옛 주인을 생각하며 성 안팎을 거니는 동안 두 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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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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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Angers
TRAVELLER’S LIST <미드나잇 인 파리> 투어 코스 무프타 시장
앙제
파리
골목-플라스 몽주-팡테옹-소르본 대학생 미셸 광장-셰익스피어&컴퍼니-
“앙제는 가장 순수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곳이에요.” 앙제 시민들은
시테 섬과 노트르담 대성당-파리 시청-생
“아직도 파리에 다녀오지 않은 분이 있다면 이렇게 조언하고 싶군요. 만
자신의 도시를 소개할 때 이 말을 잊지 않았다. 말을 예쁘게 하다 보면
폴-마레지구에서 커피 한잔-에펠탑.
약 당신에게 충분한 행운이 따라주어서 젊은 시절 한때를 파리에서 보
4 roues sous 1parapluie 클래식한
마음도 고와지는지 앙제에서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미소와 친절을 아끼지 않았다. 베일에 싸인 이 도시는 인구 21만 명 중 학생이 3만 명
는 게 앙제 사람들의 변이다. “이곳에서 대학을 다녔는데 다른 지방에서 살다가 다시 앙제로 돌아왔어요. 여기만큼 살기 좋은 곳이 없더라고요.” 앙제 투어에 앞장 선 우리의 가이드, 올리비에가 말했다. 누군가 이 도 시에 대단한 비밀을 숨겨놓은 게 틀림없다. 앙제는 남쪽의 루아르 강과 북쪽의 멘느 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앙주 지방의 중심지다. 주변 지역의 다양한 물물이 교환되고 지리적 위치상 프랑스 서부의 현관에 해당하므로 어느 시대에나 중요하지 않았던 적
딜 가든 늘 당신 곁에 머무를 거라고. 바로 내게 그랬던 것처럼.” 1950년
WEB www.4roues-sous-1parapluie. com
이상을 차지하는 청춘의 도시다. “프랑스의 미래는 서부에서 나온다” 는 말이 나올 정도. 아마도 그건 중세 시대 대학가가 몰려 있던 탓이라
낼 수 있다면, 파리는 마치 ‘움직이는 축제’처럼 남은 일생에 당신이 어
시트로엥 2CV를 타고 파리 한 바퀴.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젊은 시절, 1921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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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특하게도 앙제 성의 해자 부분에 화단이 조성되어 있다.
터 1926년까지 파리에 머물렀다. 100년 전 대문호에게도 파리는 가슴 뛰는 낭만의 도시였나보다.
루이 11세의 아이디어다. 2 보는 사람을 단번에 압도하는 대형 태피스트리 <요한의 묵시록>.
마르세유를 출발해 7일간의 긴 여정을 마친 열차가 종착역인 파리에 정 차했다. 돌아오는 기차에서 여행의 짙은 여흥을 어떻게 달래나 고민했
3 옛 시가지는 앙제 성 동쪽에 펼쳐져 있다. 4 앙제 근교에
다. 결과적으로 우디 앨런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 나오는 얼치기
있는 샤또 드 브리싹, 뵈브 클리코 여사가 드나들었던 흔적이 남아있다.
목을 돌면 헤밍웨이와 부딪히고, 다음 골목에선 스콧 피츠제럴드를 만
미국 관광객처럼 파리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기로 했다. 마치 저 골 날 것처럼. 혹여나 <미드나잇 인 파리>를 관람하지 않은 사람을 위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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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없다. 잠시 앙제의 역사를 짚고 넘어가자. 12세기에는 영국 왕인 헨
화의 간단한 줄거리를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약혼녀와 파리 여행을 온
리 2세가 앙주 백작의 자격으로 이 땅을 지배했고 13세기에 존엄왕이라
할리우드 극작가 길은 내심 소설가가 되고 싶어 한다. 그는 세계의 예술
불리는 필립 2세에 의해 프랑스령으로 합병되었으며 15세기에는 루이
가들이 몰려들었던 1920년대 파리를 그리워한다. 어느 날 밤 술에 취해
11세의 손에 들어가 정식으로 프랑스 땅이 되었다.
홀로 걷다가 얼떨결에 차 한 대에 올라탔는데 차가 멈춰선 파티장에서
베일에 싸인 이 도시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태피스트리다. 태피스트리,
스콧 피츠제럴드를 만나고 피츠제럴드가 끌고 간 술집에서는 어니스트
이건 또 얼마나 낯선 단어인가. 태피스트리는 여러 가지 색실을 이용해
헤밍웨이를 소개받고 거트루드 스타인과 피카소를 만나 얘기를 나눈다.
서 무늬를 짜 넣은 벽걸이 장식이다. 고대 이집트에서 페르시아로 전해
길은 그렇게 매일 밤 1920년대 파리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데… 결말은
지던 기술은 14세기부터 서양에서 급속히 발달하기 시작했으며 성당
영화에서 확인하시길. 혹여나 나에게도 그런 행운이 찾아올까 싶어 주
내부, 왕족과 귀족의 성 내실을 장식하다가 마침내 17~18세기에 프랑
인공이 자정만 되면 수상한 차를 기다리던 팡테옹Panthéon 주변의 골
스에서 황금기를 맞이한다. 당시 태피스트리는 벽에 걸었다가 쉽게 바
목 계단을 서성대고 20세기 지성인들이 드나들던 서점, 셰익스피어&컴 2
꿀 수 있는 벽화이자 겨울 필수 난방 기구였다. 중세의 겨울은 으리으리 한 성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던 왕족에게조차 공포의 계절이었다. 사
릴없이 걷고 생 미셸 광장에 햇볕을 받으며 앉아 있었다. 역시나 기적은 1 빅토르 위고의 소설
람들은 벽면을 모두 가릴 만큼 큰 태피스트리를 걸어 한기를 막았다.
<노트르담의 꼽추>로 유명해진 노트르담 대성당. 그 앞에 서면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속 시인 구랭구아르의 노래가
현존하는 태피스트리 중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태피스트리를 만나려 <요한묵시록>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작품은 1375~80년에 앙주 공 루이 1세의 주문을 받고 길이 104미터, 폭 5미터, 실로 엄청난 크기로 제작됐 다. 그 앞에 서면 거대한 자연 앞에 마주한 것처럼 압도되고 만다. 2
앙제에 있는 또 다른 태피스트리 명소는 장 르뤼사 현대 태피스트리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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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관Musée Jean Lurçat et de la Tapisserie Contemporaine이다. 장 르뤼사는 1892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태피스트리 작가다. 12세기에 지어 진 옛 생 장 병원 안에 마련된 전시실은 위대한 태피스트리 작가의 작 품으로 도배되어 있다. 주목해서 봐야 할 작품은 10장의 패널로 이어진 TRAVELLER’S LIST 앙제 성 갈로·로마 시대의 성채를 기초로
<세계의 노래>. 그는 앙제 성에 전시된 <요한묵시록>에서 영감을 받아 ‘살아 있는 기쁨’을 주제로 한 연작으로, 전쟁과 죽음에 반하는 생명의
성왕 루이 9세가 13세기에 지은 성. 루이 11세가 해자 부분에 화단을 만든 이후로 이
역동성과 희망, 인류애를 표현하고 있다.
프랑스식 정원이 유명해졌다. 최고, 최대의
시야를 넓혀 앙제 시내 투어에 나서자. 도시는 제2차세계대전으로 피해
태피스트리 <요한묵시록>을 상설 전시한다.
를 입은 탓에 근대적인 건물이 많지만 앙제 성 동쪽에는 옛 시가지가 펼
LOCATION 2 Promenade du Bout du Monde, 49100, Angers
쳐져 있다. 12세기에 지어진 생 모리스 대성당부터 랄리망 광장까지 중 세의 집과 교회를 살피며 걷기 좋다. 특히 생 크루아 광장에 있는 ‘아담
TEL +33-2-41-86-48-77 장 르뤼사 현대 태피스트리 미술관
의 집’은 나무 테두리에 성경과 신화 속 인물, 동식물, 야수 등 다양한 조
프랑스 태피스트리 작가, 장 르뤼사의
각이 새겨져 있는 15세기 반목조 건축물로 관심 있게 살펴볼 가치가 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 대표작으로
다. 도시의 경사가 없어 자전거 투어에도 적합하다. 앙제 기차역 바로
LOCATION 4 Boulevard Arago, 49100, Angers TEL +33-2-41-24-18-45
<세계의 노래>가 있다.
앞에 무인 자전거 대여소가 마련되어 있다. 110
에디터 김윤정 취재 협조 프랑스관광청 kr.rendezvousenfrance.com 에어프랑스 www.airfrance.co.kr 레일유럽 www.raileurope.co.kr 프랑스 대도시 연합회 Top French Cities–Club Tourisme en Ville
면 앙제 성의 지하 전시실로 향해야 한다. 전시실 전체는 오직 한 작품
THE TRAVELLER DEC 2013
퍼니에서 책장을 넘겨보았다. 무프타 시장Rue Mouffetard 골목을 하
울려 퍼지는 듯하다. 2 시테 섬과 센 강 남쪽을 잇는 다리. 실은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
3 시트로엥 2CV를 타고 파리 시내를 질주하면 1950년대로 돌아간 느낌이 든다.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 길을 먼저 걸었던 사람들과 꼭 함께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파리의 구석구석을 실컷 걸었다. 과거로 가는 자동차에 올라타는 현실적인 방법이 하나 있긴 하다. 시트 로엥Citroën을 타고 파리를 투어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다. 기 왕이면 클래식 중의 클래식, 시트로엥 2CV면 더 좋겠다. 1948년 파리 모터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1900년대 중반 모든 프랑스인의 로 망이 된 시트로엥 2CV. 천장은 시원하게 열려 있어 머리카락을 바람에 나부끼며 파리의 시가지를 질주할 수 있다. 주간 투어보다는 야간 투어 가 더욱 감동적일 거다. 그리고 짧은 축제의 기억은 남은 일생 동안 당 신이 어딜 가든 늘 당신 곁에 머물 것이다.
about train 프랑스 철도 패스를 이용하면 기차 여행이 더욱 편리해진다. 프랑스 철도 패스 소지자는 프랑스 국영철도SNCF의 3만 1000킬로미터가 넘는 철도망과 프랑스 전역의 4000여 개 기차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초고속열차 테제베TGV부터 지방 소도시를 잇는 TER 열차까지 다양한 열차를 타고 프랑스 어디든 여행할 수 있다. 유럽 철도 패스 및 티켓은 레일 유럽 홈페이지(www.raileurope.co.kr) 또는 레일유럽 판매 여행사에서 구매할 수 있다. getting there 에어프랑스는 서울-파리 노선에 기존 비즈니스 클래스와 이코노미 클 래스의 장점만을 취합한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신설했다. 일반 이코노미 좌석보다 40 퍼센트 더 넓은 공간을 제공하며 코쿤식 좌석을 도입해 뒷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독립된 공 간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여행용 키트와 생수, 양모 담요, 깃털 베개가 제공되며 세계적인 셰 프 미셸 누게와 월드 클래스 소믈리에 올리비에 푸시에의 손길이 담긴 기내식이 제공된다. 자 세한 정보는 에어프랑스 홈페이지(www.airfrance.co.kr)를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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