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의 꿈 김성복
도깨비의 꿈 김성복 2018. 2. 21(Wed) - 3. 24(Sat)
김성복 전을 열며
유난히도 추운 겨울 날씨인데도 작품을 설치하는 김성복 작가에게선 열기가 느껴졌습니다. 이해가 됩니다. 그는 ‘도깨비의 꿈’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번 개인전에서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이거든요. 바로 1천 점이 넘는 목조각과 비닐로 만든 오뚜기 오브제들입니다. 1천 여 점의 목각들은 보통사람이 소유하고 싶은 물건(물질적 재화)과 꿈, 성취욕, 의미(비물질적 가치) 등 내면에 자리한 욕망을 형상화한 겁니다. 비닐 오뚜기는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도전하는 삶을 은유합니다. 아울러 김성복 표로 불리는 스테인레스 재질의 대형 도깨비방망이도 전시됩니다. 한국의 민속신앙에서 도깨비가 들고 있는 도깨비방망이는 재운과 부를 가져다주는 행운의 표식이지요. 이번 김성복 개인전이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마음 속 도깨비방망이가 되어줄 수 있기를 꿈꾸어 봅니다.
2018년 2월 사비나미술관장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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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상(像)을 만드는 근원적 이유(Urgrund) 김정희 (서울대학교 교수, 철학박사)
김성복의 이번 개인전에서는 천 점 이상의 목각, 비닐로 된 레디메이드오브제, 스테인리스 스틸 투각 등이 설치된다. 그는 국내에 서 레이메이드 오브제들을 많이 사용하는 설치미술이나 공학을 이용해 탈물질화된 이미지를 생산하는 영상미술이 크게 유행하면 서 화단에서 장인적인 수공의 가치가 가볍게 여겨지고, 전통적 재료 사용이 로우 테크로 평가되던 시기인 1990년대 중반 돌조각을 가지고 첫 개인전을 열었다. 그 후 그는 돌조각으로 수십 차례의 국내·외 전시와 많은 조형물 제작을 통해 명성을 쌓았다. 2007년 에는 브론즈로, 2009년에는 F.R.P.로 그리고 2013년에는 석고와 세라믹으로 조각을 제작했고, 2011년에는 종이로는 부조를, 스테 인리스 스틸로는 투각을 제작하면서 그가 재료도 다양화하고, 2013년에는 조각에 채색도 하기 시작했지만 그의 주재료는 돌이었 다. 나무와 비닐은 그가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재료이다. 이번 전시에서 재료에 있어서만이 아니라 작품 제작방법에 있어 가장 큰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은 한 손 안에 들어 올 정도로 크기 가 작고, 그 수는 천 개가 넘는 나무 조각이다. 이 작품은 이 전시의 다른 작품들과 체계에 있어 연결되어 있고, 김성복이 그의 1995 년 첫 개인전 이후 지속적으로 다뤄 온 주제들이 다양한 전시제목이나 작품제목으로 표현되었지만 주제는 인간의 기원(冀願)의 시 각화라는 한 가지였음을 발견하게 해준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 그의 전시제목은《불확실한 위안》이었고, 작품제목 역시 동일하거나 “생”이나 “삶의 의미”나 “신화” 와 같은 부제를 달은 것이었다. 2001년에 등장한 작품 및 전시제목 《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는 현재까지 사용되지만 2013년까 지는 중점적으로 사용되었다. 2004년에는《금 나와라 뚝딱》이라는 제목으로 “도깨비방망이”가 등장했다. 2006년에는 작품제목 으로 “슈퍼맨”이, 2008년에는 “신화”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김성복의 위와 같은 작품제목과 소재는 모두 인간의 일반적인 기원과 연결되어있다. 구석기 시대에 사람들이 깊은 동굴에 동물 을 그린 것은 그들이 사냥장면으로 그것을 그림으로써 그것을 사냥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고 실제로 사냥할 수 있다는 기원과 믿음에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인들이 이집트에서 탈출할 때 모세가 하나님에게 말씀을 받으러 시나이 산에 올라가 40일 동안 기도 하는 동안 그의 동생 아론은 산 아래에서 기다리며 불안해하던 이스라엘인들과 함께 황금송아지를 만들어 제사를 지낸 것도 같은 이유에 따른 것이다. 기독교에서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것이나 7-8세기에 일어난 성상파괴운동 역시 인간이 상(像)을 만들어 그것 으로부터 주술적인 힘을 기대하고 그것을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김성복의 조각의 내용과 도상학은 이처럼 인간이 상의 주술적인 능력을 믿고 기대하면서 상을 만드는 행위를 따른 것이다. 그것 은 그의 첫 개인전부터 시작되었는데, 2004년에 등장한《금 나와라 뚝딱》이 시사하듯이, 시간이 지나면서 기원 내용이 구체화되 고 세분화되었으며, 이와 함께 공동체의 기원에서 개인의 기원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그의 첫 개인전 제목이자 작품제목인 <불확 실한 위안>은 원시 사회에서 등장해 민간신앙이나 미신으로 불리며 인간의 소원을 이뤄주는 귀신적 능력을 가진 우상이나 또는 사 람을 귀신과 연결시켜주는 능력을 지닌 매개자 목록에 들어가는 형상들이다. 이러한 형상들에 대한 믿음은 문명 시대에도 유지되 지만 원시사회에서만큼은 절대적이지 않아 제목처럼 사람들이 그것으로부터 받는 위안은 불확실하다. 1995년에 제작되었으며 “생”을 부제로《불확실한 위안》들은 불상이나 묘비의 형식을 차용했지만 이메저리는 그것들의 원형의 것이나 다른 주술적인 오브제들의 것을 사용했다. 이를 테면 불상 형태의 경우 광배(光背)에 일반적으로 부막새나 여막새에 등장 하는 “도깨비” 이미지를 부조로 표현했고, 비석의 이수, 비신과 귀부 형식을 유지하고 귀부의 이메저리는 원형들과 유사하게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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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으나 이수 부분은 비율상 과장되어 큰 “도깨비” 형상을 사용했고, 반면 비문이 들어가야 할 비신은 길이를 짧게 표현했다. 인물 형상은 전형적인 부처상이 아니라 일반적인 인물상에 가깝다. 1998년 “신화”를 부제로 단 작품은 해태상을 연상시키는 동물 형상 이다. 여러 작품이 얼굴 모습이지만 모두 부처상이지는 않다. 1997년에 제작된 1997년《불확실한 위안》은 각각 얼굴이 조각된 돌 덩이들을 쌓아 놓은 것이다. 돌탑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 도처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예를 들어 산 속에 돌탑을 쌓을 때 산신 의 도움을 받고자 하는 식의, 원시종교에서의 기복신앙의 표현 형태이다. 돌탑 형식을 차용한 이 작품은 얼굴 주인이든 그것을 조 각한 사람이든 그것을 쌓은 사람이든, 각 돌과 연결된 사람의 기원을 대변하는 것이다. 최초의 화가나 조각가가 공동체를 위해서 주술적인, 구체적으로는 기복적인 목적으로 상을 만들었듯이 김성복 역시 자신을 포함 해 자신의 작품을 보는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 실현되기를 기원하면서 그 소망을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은 “도깨비방망이”를 통해서이다. 그는 약 15년 전 알라딘의 요술램프 속의 지니를 본 후 도깨비방망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실제로 지니는 기능상 도깨비의 중동 버전이다. 이전의 작품들에서 도깨비 이미지와 관련된 소원이 막연했던 것과 달리 도깨 비방망이 모양의 이 작품 이후에는 표현된 소원이, 제목인《금 나와라 뚝딱》이라는 주문처럼, 구체적으로 되었다. 설화나 동화 속에 등장하는 도깨비의 성격은 대부분 인간 친화적이고 악의적이지 않다. 반면 기록에 따르면 도깨비의 형태와 그 것의 모양이 형성되는 과정은 다양하다. 개끔 열매, 싸리 빗자루, 부지깽이 등과 같은 사물이 오래 되면 그것에서 정령이 생겨 인간 을 포함한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게 되는데, 이것이 도깨비이고, 이때 도깨비는 그것의 외양상으로는 추측할 수 없는 여러 능력을 지니게 된다. 자연물이 도깨비가 되기도 하고, 소리와 같이 무형 상태로 존재하는 도깨비도 있다. 이러한 변이(變異)와 그 과정에 서 능력이 생성되는 것과 같은 초자연적인 현상은 인간의 착시현상과 환상을 통해서 생겨난 것으로, 도깨비는 정령신앙과 같은 원 시종교 상태에서는 인간의 여러 종류의 소원이나 기원을 실현시켜주는 ‘귀신’이 된다. 김성복의 “도깨비”는 인간들의 물질적인 필 요나 기원을 충족시켜주는 귀신이다. 일상적인 물건들이 어두운 곳에서 사람과 비슷하고 움직이며 인간과 짓궂은 행동도 하는 형 상으로 변한 도깨비는 서양의 고블랭(goblin)의 특징과 거의 동일하다. 도깨비의 속성 중의 하나인 변이는 김성복의 작품에서도 다양하게 표현되었다. 첫 “도깨비방망이” 작품은 뿔이 달린 방망이이다. 도깨비의 대표적인 소품인 방망이는 시물라크르이다. 이 작품 이후 방망이는 의인화된 호랑이의 꼬리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그 모 양도 다양해져 두 세 갈래로 갈린 브로콜리 모양이 되기도 한다. 도깨비방망이는 그것을 꼬리로 단 작은 동물이 기어 올라가는 ‘탑’ 으로도 등장한다. 그는 이렇게 해학적인 방식으로 도깨비방망이를 사람들의 소원을 성취시켜주는 매개체로만이 아니라 사람들에 게 친근하고 짓궂은 도깨비 자체로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그가 2006년에 처음 제작한 슈퍼맨도 도깨비이다. 뿐만 아니라 2001년부터《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 는 제목으로 제작되어 그의 조각을 대표하는 도상이 된, 넓은 보폭으로 전진하는 듯이 보이는 남자인물상 역시 도깨비이다. 실루엣 이 프로펠러를 닮아 다이나믹한 이 형상은 1995년의《불안한 위안》이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처음 등장했다. 이번 전시에서 이 인 물 형상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커팅되어 작은 유닛으로 제작된 집, 자동차, 돈 등의 이미지가 용접으로 이어져 만들어진 것이다. 이 오브제들은 설문을 거쳐 수합된 사람들이 가지고 싶어 하는 것들이다.《불안한 위안》은 구체적이고 확실한 욕망의 대상들의 조 합으로 형태가 만들어짐으로써 그것의 성취를 위해서는 “바람이 불어도 가야하는” 인물이 되었다. 유닛은 작아 그것이 무엇을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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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하고 있는지 가까이서만 식별 가능하다. 따라서 이 조각에서는 욕망의 대상은 알 수 없고 전진하는 형상이 보여주는 추동력이 암 시하는, 소망의 크기만 알 수 있다. 그러나 인물 형상이 투각방식으로 제작되어 속이 빈 상태가 드러나게 됨으로써 욕망한다는 것 이 공허해 보인다. 이러한 점은 ‘소원을 이뤄주는’ 도깨비방망이가 오뚝이라 쓰러트리면 곧 다시 일어서지만 색깔만 화려하고 불과 같은 외압에 속절없이 약한 비닐인 사실에서도 발견된다. 스테인리스 스틸 작품에서는 초기 작품에서처럼 ‘생’, ‘신화’처럼 인간의 집단적이고 보편적 기원이 아니라 인간의 구체적이고 개 별적인 소망이 시각화되었다. 1천 점 이상의 목각은 하나하나가 인간이 소망하는 대상이다. 그것들은 각종 자동차, 비행기, 로켓 트, 배와 같은 운송수단, 집, 건물, 책, 그리고 구두, 가방, 옷 등의 소비재, 전화, 침대, 촛대 등의 생활용품, 책, 햄버거, 음료, 아 이스크림 등의 음식, 돈, 금메달을 지닌 사람, 날씬한 몸매를 가진 사람, 말탄 사람 등, 구체적인 욕망 대상에서부터 ‘알라딘의 램 프’, 그 램프 속의 지니, 슈퍼맨, 도깨비 형상, “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 형상 등, 소원을 이뤄주는 중개자 이미지까지 천 점 이상 의 형상들로 시각화되었다. 이러한 사물들은 설문을 통해 수합한 사람들이 가지고 싶어 하는 물품들이다. 1997년 작《불확실한 위안》에서는 그것이 닮은 돌탑의 기능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의 알려지지 않은 소원이 돌에 새긴 얼굴로 표현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는 목각 하나하나가 사람들의 구체적인 소망 대상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보고 “희망이 없는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희망을 갖게되기를 바란다고 얘기한다. 이에 따라 각 목각은 물신적인 것이 된다. 자신이 가지고 싶은 대상을 표현한 조각은 그러한 사람 들에게는 탈리스만(부적)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작품은 코모더티 조각(Commodity Sculpture)이 된다. 한편 손에 들 어갈 수 있는 크기의 나무에 조각해 부분적으로 또는 전체를 채색한 목각은 상여에 달려 사자(死者)를 저승으로 동반하는 꼭두를 닮았다. 생전에 원했던 물건을 가질 수 없었을 사람들에게 이 조각은 부장품으로 실제 물건을 대신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에 기대 하는 능력이 최초의 화가와 조각가가 상을 만들고 그것을 숭배한 이유이다. 이 작품은 전시되는 장소에 따라 개수와 전시 방식이 달라지면서 매번 다른 스펙터클을 만들어 낸다. 각 장면은 보는 사람에 따라 재화(財貨)로 가득 찬 바다로 보이기도, 욕망의 공동 묘지로 보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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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undamental Reason That Humans Create Images Dr. Junghee Kim (Profesor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In this solo exhibition, Sung Bok Kim presents over a thousand pieces of wood carvings, ready-made objects in plastic, and stainless steel sculptures made using the openwork technique. His first solo exhibition was held with stone sculptures in the mid-1990s when the installation of ready-made objects or video art that produced de-materialized images using engineering techniques became trendy in the Korean art world. At that time, as the popularity of video and installation art grew, the value of artisan craftsmanship shrank and the use of traditional materials was considered to be low technology. He was able to raise his profile through dozens of domestic and international exhibitions with his sculptures in stone sculptures, and though he has used various materials, his main material has always been stone. For instance, in 2007, his exhibition worked with bronze. In 2009, he used Fiber Reinforced Plastics (FRP), and in 2013, he made sculptures with plaster and ceramic. In 2011, he made a relief sculpture in paper and a sculpture with openwork technique in stainless steel, and in 2013, he began to apply color to his sculptures. In this exhibition, he uses wood and plastic for the first time. This work is conspicuous not only in its material choice, but also in that its production method resulted in a thousand small wood carvings. These wooden sculptures are small enough to hold in one hand. This work is noticeably linked to the other works of this exhibition. In addition, although Kim has used various exhibition titles or titles for his works since his first solo exhibition in 1995, his main topic has never changed, which is the visualization of human desires. From 1995 to 2000, his exhibition title was Uncertain Comfort. During this period, the titles of his works were often the same as the exhibition title, or were subtitled as Life, Meaning of Life, or Mythology. The exhibition title and related works
Let the Wind Blow, We Must Go first appeared in 2001, and this title was primarily used until 2013; in fact, he still uses this title in his exhibitions. In 2004, with the title Hocus Pocus, the magic club of a Dokkaebi (goblin) was first introduced. In addition to this, Superman was used as a work title in 2006 and Mythology began to be used as a work title in 2008. These titles and the materials of Kim’s works are all connected to his main theme, human desire. In the Paleolithic Age, people painted animals in deep caves because they believed that such acts would empower them with the ability to hunt successfully. This is likely why anxious Israelites and Moses’ brother Aaron made the golden calf and worshipped while Moses went up to Mount Sinai to receive God’s Ten Commandments for forty days during their exodus out of Egypt. The reason why Christians prohibited idol worship and Iconoclasm in the 7th and 8th centuries is also in line with the belief that humans can receive magical power from an image that they create. The content and iconography of Sung Bok Kim’s sculpture follows the act of making a figure or image while expecting and believing in the magical power of human beings. That began in his first solo exhibition, and as the title Hocus Pocus suggests, the content of this wish has been materialized and subdivided as time goes on. At the same time, the characteristics of the wish were transferred from the wish of the community to that of individual. Uncertain Comfort, the title of both his first solo exhibition and a work, represent the images of an idol with magical powers or a mediator figure who connects humans and ghost, which appeared in folk religions of primitive society. The belief in these figures is maintained in the age of civilization, but the influence of this type of belief is not as absolute as it was in a primitive society; therefore, the comfort that people receive from such beliefs is uncertain, as suggested in the title of the exhibition. Though Uncertain Comfort, which was produced and subtitled as Life in 1995, borrowed the form of a Buddha statute or tombstone, its imagery used the prototypes of those figures or other shamanistic objects. For instance, in the work that t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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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rm of the Buddha statue, the image of Dokkaebi, which was often used in roofing tile decorations, was expressed in the style of a relief in the halo of the Buddha. For the tombstone, he maintained the head, body and bottom parts of the tombstone, and the imagery of the bottom part (Gwibu) was expressed in similar style of the general tombstone, but the head of the tombstone (Isu) was exaggerated in its proportion and portrayed a big Dokkaebi. On the other hand, the body part
(Bishin), which contains the inscription of the epitaph, was short. The shape of this figure is not a typical Buddha image and is closer to a human figure. The work subtitled Mythology in 1998 is an animal form reminiscent of a Haetae, a mythical creature that combines aspects of a unicorn and a lion. Although many works contain images of human faces, not all of them include Buddha images. The Uncertain Comfort of 1997 is a work composed of a stack of human face carved stones. As a matter of fact, the stone pagoda is found not only in Korea, but all over the world. For example, people build stone pagodas on mountains in the hope of receiving the blessing of the mountain spirit; this is a manifestation of faith in luck in primitive religion. This work, which borrows the form of a stone pagoda, represents the wishes of the people related to the stone pieces—the represented faces on the stone, the sculptor who carved them and the person who built the pagoda. Just as the first painter or sculptor in human history created a figure for the community with a magical and speculative purpose, Kim also expressed his desire for the wishes of everyone who come to see his work, including himself, to be realized through his figures. It is through Dokkaebi’s magic club that his desire comes to the forefront. He said that he came up with the idea of Dokkaebi’s magic club after seeing Genie in Aladdin’s Magic Lamp about 15 years ago. In fact, a Genie is the Middle Eastern equivalent of Dokkaebi. In his previous exhibitions, the wish related to the image of Dokkaebi was rather unclear, but after he created Dokkaebi’s magic club, his wish’s association with Dokkaebi became much more concrete, as suggested in the title, “Hocus Pocus” The nature of the Dokkaebi that appeared in fables and fairy tales is mostly described as a goblin that is friendly to humans and not malicious. However, according to the reference source used, how a Dokkaebi is created varies. One theory says that when objects such as hazelnuts, broomsticks, and pokers are outdated or expire, a spirit is created in it and transforms into various figures, including a human figure, and becomes a Dokkaebi. Dokkaebi have many abilities that cannot be guessed from their appearance. Natural objects can transform into Dokkaebi, and there are even Dokkaebi that exist in intangible states, like sound. This transformation and the supernatural phenomenon that was formed in the process of the Dokkaebi’s transformation may be the result of optical illusions and fantasies. In a primitive religion such as animism, Dokkaebi appears as a spirit that realizes many kinds of wishes of humans. Here, Kim’s Dokkaebi is a spirit that satisfies the material needs and wishes of humans. The Dokkaebi, which is formed out of the everyday objects in a dark place, moves like a human and even turns into the form of human enjoying prank, and is almost identical to a Western goblin in this sense. Modification, one of the attributes of the Dokkaebi, was expressed in various forms throughout Kim’s works. His first Dok-
kaebi’s magic club was depicted as a bat with horns. This magic club, which is a typical prop of a Dokkaebi, is a simulacrum. After this work, the magic club also appears as anthropomorphized tiger’s tail, and the shape of the clubs became diversified. There is even a broccoli-shaped magic club that has two or three branches. The Dokkaebi’s magic club is also expressed in the form of a pagoda, where small animals crawl in with their Dokkaebi magic club-shaped tails. In this humorous way, he is not only expressing Dokkaebi’s magic club as a medium of fulfilling people’s wishes, but also a friendly and mischiev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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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blin. In this context, the first Superman that he produced in 2006 becomes a Dokkaebi. Furthermore, the male figure that seems to move forward with a wide stride is also a Dokkaebi figure. This figure, which was produced with the title of Let the Wind
Blow, We Must Go, is considered one of Kim’s representative works. Its silhouette resembles a propeller. This dynamic figure first appeared in a 1995 Uncertain Comfort. The title and the attitude of the human figure conveys that we should try to make our wishes come true ourselves instead of borrowing supernatural power. In this exhibition, the human figure is made of stainless steel and welded with small units of houses, cars and money. These small objects represent the result of a survey that asked what people desired. Uncertain Comfort was made by combining concrete objects and certain desires, and then was depicted as a figure that ‘must go even if the wind blows’ to achieve its desires. These units are small and identifiable only at a short distance. Therefore, in this piece, we can only know the magnitude of the desire, which is implied by the momentum of the advancing figure, whereas the object of the desire is unknown. However, the desire is expressed as being empty and hollow since the shape of the figure is made using the openwork technique. This emptiness is again found in Kim’s material choice for the Dokkaebi’s magic club, which works like a roly-poly; it is made of a weak plastic that cannot endure an external force like fire despite its brilliant colors. In the works made of stainless steel, as in his earlier works, he visualizes the concrete and individual desires of humans, not the collective and universal wishes of humans, such as “life” and “myth.” In particular, more than 1000 pieces of wood carvings represent the individual wishes of humans. Those include means of transportation such as automobiles, airplanes, rockets and ships, houses, buildings, consumer goods like books, shoes, telephones, beds and candlesticks, foods like hamburgers, drinks, ice cream, specific subjects of desires such as a person with gold medal, a person with a slender figure, and a person on a horse. This continues with a list of mediator figures that make people’s wishes come true, such as “Aladdin’s lamp” and the Genie of the lamp, Superman, Dokkaebi, and the figure of Let the Wind Blow, We Must Go. In this way, more than thousand figures were visualized. In the Uncertain Comfort of 1997, the unknown wishes of people are visualized in the faces engraved on the stone pieces of a pagoda. Through the function of the pagoda where people make their wishes, these wishes were realized. In this work, each wood carving represents a specific desire that someone has. Kim says that through his work, he wants his viewers who live in ‘the age without hope’ to find hope. In this way, each wood carving becomes characteristic of a fetish. A sculpture piece that expresses an object that you want to possess can function as a talisman (charm) for a person. In this context, this work becomes a Commodity Sculpture. On the other hand, the wood carvings that are small enough to hold in hand were painted either in part or completely. These wood-carved figures resemble the figure used for the head of a funeral bier, which represents a companion for the dead. For the deceased people who could not have the things that they wanted in their lifetime, these companion figures could replace those real things as a supplement. This is why the first painters and sculptors in the history of human beings made images and figures and worshipped them. This work creates a different spectacle every time; depending on the space where it is displayed, the number of figures or the exhibition method is changed. Depending on the viewer, each scene may be seen as a sea filled with commodities or a cemetery of des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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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와 꿈, 112×162cm, 캔버스에 염색한지 위에 한지,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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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의 꿈 Dream of Dokkaebi 나무에 채색, 60×235×26cm, 201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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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의 꿈 Dream of Dokkaebi 나무에 채색, 120×360×400cm, 2017
도깨비의 꿈 Dream of Dokkaebi 나무에 채색, 120×360×400c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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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나와라 뚝딱 Hocus Pocus 스테인리스 스틸, 230×60×60c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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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수저 Dream Spoon 스테인리스 스틸, 70×45×187c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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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 Let the Wind Blow, We Must Go 스테인리스 스틸, 150×175×40cm, 2018
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 Let the Wind Blow, We Must Go 스테인리스 스틸, 우레탄 도장, 가변설치,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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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정원 Dokkaebi Garden PVC, 가변설치, 2018
금 나와라 뚝딱 Hocus Pocus 대리석, 화강석, 사암, 90×140×50c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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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Mythology 화강석, 60×60×45c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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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Mythology 화강석, 60×60×45cm, 2017
김성복
Kim, Sung Bok
1990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1990 B.F.A., Department of Plastics Art, Hongik Univerisy, Seoul 1993 M.F.A., Department of Plastics Art, Hongik University, Seoul Currently a Professor at College of Art, Department of Sculpture, Sungshin Women’s University, Seoul
1993 홍익대학교 대학원 조소과 졸업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조소과 교수
주요 개인전 2010 김성복 개인전 (장은선갤러리, 서울) 2009 김성복 개인전 (청작화랑, 서울) 2006 김성복 개인전 (Gallery Tomos, 도쿄, 일본) 2005 김성복 개인전 (사호갤러리, 도쿄, 일본) 2002 김성복 야외 조각전 (세종문화회관, 서울) 2001 김성복 개인전 (공평아트센터, 서울)
Selected Solo Exhibitions 2010 Jang Eun Sun Gallery, Seoul 2009 Chungjark Gallery, Seoul 2006 Gallery Tomos, Tokyo, Japan 2005 Saho Gallery, Tokyo, Japan 2002 Sejong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 Seoul 2001 GongPyeong Art, Seoul 2000 Savina Gallery, Seoul
2000 김성복 개인전 (사비나갤러리, 서울) 외 7회
주요 기획전 2017 갤러리 자운제 개관기념 특별전 (갤러리 자운제)
Art Amoy 2017 (베이징 국제컨벤션센터, 중국)
경기 옛 이야기 특별전 (경기도박물관, 경기도)
‘아이 드림 I Dream’ 자선전 (딜라이트 스퀘어 II, 서울)
국제현대미술전-Image and Other’s Eye (서산시문화회관, 충남)
헤럴드경제 창간 12주년 기념전 (E.K Art Gallery, L.A, 미국)
하이쿠 조각전 (조시비현대미술관, 도쿄, 일본)
2016 지리산프로젝트 2016: 우주여자 (실상사, 남원)
돌 조각의 방법 (모란미술관, 경기도)
성신 캠퍼스 뮤지엄 – 국제 조각 심포지엄 (성신여대 박물관, 서울)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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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ected Group Exhibitions 2017 Gallery JAUNJE the Inaugural Exhibition, Gallery JAUNJE Art Amoy 2017, Beijing International Convention Center, China Where are all the traditional fairy tales gone away?, Gyeonggi Provincial Museum, Gyeonggi-do I DREAM, The Charity Exhibition, Delight Square II, Seoul Image and Other’s Eye-International Contemporary Art Exhibition, The City of Seosan Cultural Center, Chungcheongnam-do 12th Anniversary Exhibition of Herald Corporation, E.K Art Gallery, L.A, U.S.A Haiku-Sculpture 2017, Joshibi University of Art and Design Art Museum, Tokyo, Japan 2016
Jirisan Project 2016: Universal Woman, SilSangSa, Namwon In the Manner of Korean Stone Sculpture, Moran Museum of Art, Gyeonggi-do Sungshin Campus Museum-International Sculpture Symposium, Sungshin Women’s University Museum, Seoul
김성복
도깨비의 꿈 2018. 2. 21 - 3. 24 총
괄
이명옥 관장
책임진행
강재현 전시팀장
교육/홍보
박민영 에듀케이터
진
최재혁 큐레이터
행
보조진행
김명희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테크니션
박노춘
번역/감수
임성연
사진촬영
이만홍 포토아트 스튜디오
발행처
사비나미술관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49-4
발행인
이명옥
디자인
KC communications
Director
Savina Lee
Chief Curator
Kang Jae-hyun
Educator/PR
Minyoung Park
Curator
Choi Jae-hyeok
Curatorial Assistant
MyungHee Kim
Technician
Nochoon Park
Translation
Lim Sungyoun
Photographer
Lee Manhong
Published by
Savina Museum of Contemporary Art
Publisher
Savina Lee
Design
KC commun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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