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재구성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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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0-2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안국동 159 TEL.02-736-4371 FAX.02-736-4372 #159, Anguk-Dong, Jongro-Gu, Seoul 110-240, Korea www.savinamuseum.com

명화의 재구성


명화의 재구성 2007. 3. 2 - 5. 20 사비나미술관 관

장 | 이명옥

수석큐레이터 | 황정인 큐 레 이 터 | 우선미

명화의 재구성

에듀케이터 | 윤희은 홍

보 | 박민영

테 크 니 션 | 박노춘 후 원 인 | 강맑실·(주)사계절출판사 대표

박성태·(주)공간 이사

강지혜·아주대학교 영문학부 교수

박유미·출판 편집자

김대회·KBSN 상임이사

신정민·전 사비나미술관 큐레이터

김생기·(주)나래코리아 대표

신창현·(주)이레 E&C대표

김은성·도슨트

이광렬·KIST미래기술연구본부 책임연구원

김제완·한국과학문화진흥회장

이동주·한국과학기술연구원 총무팀장

김종규·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이상림·(주)공간 대표

김지은·MBC방송국 아나운서

이상훈·가톨릭대학교 생명공학부 교수

김철진·(주)비엘티커뮤니케이션 이사

이창무·태백경찰서 서장

김태식·(주)림스코 대표

임용수·(주)부림구매 회장

김용호 김정명 김창겸 남경민

김학현·서울과학고등학교 교사

전길자·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장 전우석·시공사 편집과장

데비한 박은선 변선영 신치현

김현옥·아주대학교 영문학부 교수 김흥규·서울광신고등학교 교사

정경훈·아주대학교 영문학부 교수

양대원 이동재 이미라 이병호

문홍진·도서출판 오마이북스 대표

조미정·부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이이남 이정승원 정주영 한만영

고낙범 권여현 김명숙 김보민

※ 전시를 위해 도움주신 (주)뉴큐시스템의 이태균 대표이사님, 신재민 부장님과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도록 발 행 처 | 사비나미술관 발 행 인 | 이명옥

2007. 3. 2 (금) - 5. 20 (일) 사비나미술관 전관

편 집 인 | 황정인 디 자 인 | KC Communications 등

록 | 1996. 1. 20 제 1-1971호

ⓒ 2007 이 도록에 실린 작품사진이나 글을 사용하시려면 사비나미술관에 상의해주세요. Printed by KC Communications

협찬|

(주)뉴큐시스템


Contents

인사말 | 04

번역된 아름다움 | 05

그림은 나에게로 와서 또 다른 그림이 되었다 | 06 같은 그림, 다른 이야기 | 06 그림 속에 숨은 명화 | 06

명화, 디지털의 옷을 입다 | 20

명화 S·T·U·D·Y | 26


‘명화의 재구성’전을 열며

번역된 아름다움

2007년 사비나미술관의 봄 기획전의 주제는 명화입니다.

고령이 되어서도 벨라스케스, 들라크루아, 마네, 세잔 등 과거 대가들의 작품을 수없이 재해석해낸 피카소. 일하는

이번 전시회는 제목 그대로 한국의 미술가들이 명작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또 어떤 마음의 빚을 지고 있

농민들의 모습을 그려낸 밀레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그를 찬미하면서 작품 속에 농민의 모습들을 끊임없이 반복

는지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본 전시를 준비하면서 새삼 명화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해 그려낸 화가 반 고흐. 이들에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과거 명화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재해석을 통해 독특한 화풍을 일궈냈다는 점이 아닐까.

명화란 과연 무엇일까요? ‘악의 꽃’의 저자인 보들레르는 시인답게“끊임없는 암시의 샘이 되는 것”이라고 정의하더군요. 즉 과거의 어둠 속

시대를 초월하여 변함없이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명화에는 뭔가 특별한 점이 있다. 특히 이미지로 자신과

에 영원히 묻혀 버린 듯 느껴지는 해묵은 감정과 생각들을 가장 시적으로 되살리는 작품이 바로 걸작이란 얘기이지

세상의 모습을 담아내는 현대미술작가들에게 명화는 단순한 이미지로 다가오기 전에, 한 장의 그림 속에 담긴 화가

요.

의 독특한 화풍, 당시의 조형적 규칙과 시대정신, 또 한사람의 작가로서 걸어간 화가의 인생까지 짚어볼 수 있는 중

한편 미술사가인 케네스 클라크는 명화의 조건을, 관객에게 영원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위대한 주제, 완벽하고 조형적

요한 통로가 된다. 때문에 화가들은 대가들의 걸작을 다시 그리거나 그의 화풍을 계속해서 연구하게 되는데, 이는 단

인 짜임새를 갖춘 구도, 시대정신이 녹아 있는 동시대의 언어로 그려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제가 무척 좋아하

순히 그림을 베끼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의 화풍과 생각에 맞도록 형식과 내용을 바꿔 결국 자신을 드러내기 위함이

는 신세대 작가 알랭 드 보통은‘위대한 그림은 사람들로 하여금 세계에 대해 눈을 뜨게 하는 힘’이라고 말합니다.

다. 화가들은 자신에게 영감을 준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 작품과 함께 붓과 두 손으로 호흡하는 과정을 거쳐 작품을

이처럼 다양한 정의를 내리도록 유도한 걸작의 매력을 증명하듯 미술사의 거장들은 앞 다투어 예술적 영감의 원천인 명화를 공부하며 탐구심을 불태웠습니다. 예를 들면 피카소는 세잔을, 고흐는 밀레를, 마네는 벨라스케스를 실레는

진정으로 이해하고, 이를 통해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때 결국 자신만의 세계를 찾는 것이다. 즉, 동시대 작가들에게 명화는 시간이 변해도 늘 작품의 조형적 근간을 이루면서, 마르지 않는 창작의 샘, 무한한 창조의 영감이 된다. <명화의 재구성>전은 구상미술이 다시 각광받고 있는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예술가로서 창작의 문제를 명화와의

클림트를 예술혼을 자극하는 스승으로 삼았지요. 사비나미술관이 선정한 20명의 작가들 역시 마음속에 간직한 명화가 있습니다. 이들이 명화를 연구하고, 해부하고, 차용한 결과물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꼭 사비나미술관을 찾아 함께 느끼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사비나 미술관의 후원인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긴밀한 관계를 통해 조망하는 현대미술작가 20인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이다.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에서 중요한 요 소로 등장하는 명화에 각자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한 해석들을 더한다. 그들은 익숙한 명화의 이미지를 근거로 시작하 여, 이미 알고 있는 의미의 맥락을 해체하고 다시 조합하는 과정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전체적으로 동시대의 작가들이 얼마나 다양하게 명화에서 영감을 얻는지를 간단하게 살펴보는 것에서

2007년 3월

시작하여, 점차 그들이 명화를 통해 얻은 자유로운 창작의 과정들을 재조명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부분적으로

사비나미술관장 이명옥

는‘그림은 나에게로 와서 또 다른 그림이 되었다(같은 그림, 다른 이야기/그림 속에 숨은 명화)’,‘명화, 디지털의 옷 을 입다’,‘명화 S·T·U·D·Y’라는 세 개의 소주제로 이뤄진다. 하나의 공통된 명화의 소재를 개개인의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작품에서부터, 명화의 일부분을 소재로 하여 작가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현대적 의미의 새로운 공 간을 그려내는 작품, 디지털 시대의 매체와 이미지 표현기법을 이용하여 명화 자체를 현대적 어법으로 새롭게 변신 시킨 작품, 명화와 작가 및 이론을 끊임없이 연구하여 독자적인 조형어법을 구축해낸 작가의 작품 등 총 40여점이 전 시된다. 끝으로 과거의 그림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 있는 화풍을 이어나가고 있는 동시대 작가 20인이 만들어낸 작품을 감상 하면서 우리가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아마도 그것은 그들이 작품 속에 담아낸 명화에 있는 것이 아니 라 바로 작가들 스스로가 명화를 곱씹어 소화한 후 나온 현재의 결과물에 있을 것이다. 전시된 작품은 동시대 작가들 의 감성 필터를 거쳐 번역된 선과 색채의 층으로 이뤄진 것이며, 작가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과거의 그림을 재해석함 으로써 전통과의 대화를 나누며, 지금 현재의 자신과 자신이 속한 세상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이야기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림은 나에게로 와서 또 다른 그림이 되었다. 명화는 현대 예술가들에게 다양하게 읽힌다. 명화의 대중적 이미지 코드를 이용하는 작가, 명화의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여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다른 이면을 보게 해주는 작가, 명화를 모티브로 하여 자신의 상상력을 발전시키는 작가 등 명화는 한 세기의 획을 긋 는 위대한 작품인 동시에 현대 미술에 있어 창작의 확대를 꾀하고, 풍부한 해석가능성을 열어놓는 풍요로운 다산의 어머니인 셈이다. <명화의 재구성>에서는 명화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방법적 측면에서 자신의 작품을 창조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현대작품 들을 선정하여, 이를 표현적인 것과 내용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해석을 꾀하고 있는 작품들을 주제별로 나누었다. 전시의 첫 번째 주제 구성인‘그림은 나에게로 와서 또 다른 그림이 되었다’에서는 표현적 측면을 주된 해석방법으로 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하여, 두 가지 의 소주제로 나누었다. 하나는 한 작품의 명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표현방법을 모색한 작품들(같은 그림, 다른 이야기), 다른 하나는 명 화가 작품 속에서 또 하나의 조형적 요소로 등장하는 작품들(그림 속에 숨은 명화)이 그것이다. 같은 그림, 다른 이야기|명화를 재해석하고 있는 현대작품 중, 작품 속에서 모티브가 되고 있는 공통된 명화들을 선정하여, 그 명

화와 현대작품이 이루어내고 있는 다양한 변주의 형태를 살펴본다. 그 결과, 현대작가들이 가장 많이 인용하고 있는 보고(寶庫)인 명 작 3점이 선정되었는데, 이는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지금까지 미(美)의 기준이 되어오고 있는 <밀로의 비너스>, 자연주의 화풍의 개척 자인 밀레의 <만종>, 수많은 수수께끼를 담고 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이다. 이를 중심에 놓은 작가 9인의 작품들은 명 화와 현대작품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첫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림 속에 숨은 명화|현대작품 속에 하나의 또 다른 그림으로 등장하는 명화들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작품 속 곳곳에 등장 하고 있는 명화들은 과거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이미 우리 생활세계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하나의 인테리어 소품으로 다가오기도 하 고, 한편으로는 작가의 상상력으로 인해 이야기가 있는 새로운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위치하고 있는 명화와 우 리가 생각하고 이해하는 명화 사이의 간극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권 여 현

만종-어떤 기도 021071 149×105cm 2007

작품소개|작가 자신과 그의 제자들이 직접 명화 속 주인공이 되는 상황들을 그려낸 작품이다. 한 인간 속에 다양하게 내재하고 있는 자 아의 여러 모습들을 은유적이면서, 유희적으로 표현해내고 있으며, 작품 속에서 펼쳐지는 일종의 역할놀이는 작가에게 유희이자 자기해 방의 통로가 된다.

작품소개|명화 속 주인공들의 섬세한 심리묘사를 주목하여, 명화의 구도 속에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작가는 온갖 권력을 상징하는 옷을 입고, 내면의 진실을 숨진 가면을 쓴 채 특정한 이익과 목적 달성을 위해 기도하는 인간의 모습을 냉소적으 로 표현해내고 있다.

작가소개|서울대학교 회화과 및 동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6회 및 '한국현대미술 100년'(국립현대미술관, 2006)등 다수의 단체 전 참여.

작가소개|세종대학교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개인전 10회 및 '땅, 물, 살-중심의 동요:2004 조국의 산하'(공평아트센터, 2004)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장 프랑수아 밀레 만종 1859

장 프랑수아 밀레 만종 1859

양 대 원 Yang, Dae Won

Kwon, Yeo Hyun

8

만종-밀레 170×120cm 사진위에 혼합재료 2004

9


Icon 100×100cm 캔버스 위에 아크릴릭, 쌀 2004

박 은 선

작품소개|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 <모나리자>의 이미지를 쌀로 재현한 작품으로 서, 각종 인쇄물들의 망점이나, 디지털의 픽셀이미지처럼 쌀 한 톨, 한 톨이 모여 전체적 인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작품을 이루는 쌀은 일종의 문화, 예술의 아이콘 으로서의‘모나리자’이미지를 만들어 내면서, 단순한 일상의 사물 혹은 식량이라는 의 미를 넘어 특정한 역사적, 문화적 맥락의 정보를 함축한 물질로 작용한다.

작품소개|밀레의 <만종>작품에서 발견할 수 없는, 기도하고 있는 부부사이의 바구니 안에 담겨있는 죽은 아기의 숨겨진 모습을 작가 만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형상화하여 명화의 이면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작가소개|국민대학교 회화과 및 동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 2회 및 'SEMA 2006'(서울시립미술관, 2006)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작가소개|동국대학교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개인전 3회 및 '보헤미안 스페이스' (아르코미술관, 2006)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장 프랑수아 밀레 만종 1859

레오나르도 다 빈치 모나리자 1503-06

이 동 재 Lee, Dong Jae

Park, Eun Seon

10

밀레의 만종, 바구니 속 2.5×1.5×1cm 스컬피에 유채 2006

11


모나리자-다빈치 55×80cm 사진위에 혼합재료 2004

권 여 현

작품소개|작가의 제자를 다 빈치의 그림 속 주인공인‘모나리자’가 되는 상황으로 그 려낸 작품이다. 이번 전시의 다른 작품 <만종-밀레>와 마찬가지로 한 인간 속에 다양하 게 내재하고 있는 자아의 여러 모습들을 은유적이면서, 유희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는 작 품이다.

작품소개|미술사에 등장하는 명작들을 디지털 매체와 혼합하여 보여줌으로써, 아날로 그와 디지털 간의 감성적 차이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작품이다. 기존에 알고 있는 명 화 속 상황을 작가의 유머가 담긴 특정 상황으로 변화시켜 표현하고 있다. 작가소개|홍익대학교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프랑스 파리 8대학 조형 예술학과 석사 및 동대학 DEA과정 졸업, 박사논문과정 수료. 개인전 7회 및 '미술로 체 험하는 교육, 경제, 오락'(YMCA청소년센터, 2006)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작가소개|서울대학교 회화과 및 동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6회 및 '한국현대미 술 100년'(국립현대미술관, 2006)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레오나르도 다 빈치 모나리자 1503-06

레오나르도 다 빈치 모나리자 1503-06

김 용 호 Kim, Yong Ho

Kwon, Yeo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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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역사연구 2분 17초 단채널 비디오 LCD모니터, DVD플레이어 2006

13


지우개 드로잉-비너스 56×80cm 종이에 지우개 가루, 풀 2004 지우개 드로잉-아리아스 56 ×80cm 종이에 지우개 가루, 풀 2004

데 비 한

작품소개|가슴과 엉덩이의 풍만함을 여성의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바라보는 남성의 폭력적 시선에 대한 비판이다. 라텍스로 만든 비너스의 가슴과 엉덩이는 수축과 팽창 을 반복하여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일방적 시선에 대한 불편함을 표현한다.

작품소개|현대의 미(美)적 기준을 끊임없이 탐구해왔던 작가는 획일적인 미술교육 에 관한 비판의식을 표출한다. 미대를 들어가기 위해 필수로 그려야 하는 비너스, 아 리아스, 아그립파 등의 석고상을 지우개 가루로 형상화하여 고정될 수 없는 대상의 표 현방식을 이야기한다.

작가소개|홍익대학교 조소과 및 동대학원 졸업. 'EHS project'(세종문화회관, 2006) 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작가소개|미국 UCLA 및 프렛 인스티튜트 졸업. 개인전 6회 및 '미디어시티 서울 특 별전:메르츠의 방'(서울시립미술관, 2006)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작가 미상 밀로의 비너스 B.C. 2세기-B.C. 1세기 초

작가 미상 밀로의 비너스 B.C. 2세기-B.C. 1세기 초

이 병 호 Lee, Byung Ho

Debbie Han

14

volume up venus 16×15×48cm 실리콘, 컴프레서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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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 20×29cm 디지털 프린트 2005

신 치 현

작품소개|작가가 생활하는 일상공간의 풍경과 그 공간에서 언뜻언뜻 비치는 명 화가 공존하는 특유한 화면구성은 현대의 풍경을 해석하는 작가의 시각과 옛 풍경 을 해석해낸 대가들의 시각이 충돌하는 에너지를 만들고, 전통과 현대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작품소개|비너스를 디지털적 언어로 풀어낸다. 대상을 구성하고 있는 언어들(픽셀 이미지와 디지털적 표현기법)은 한시라도 컴퓨터와 인터넷, 핸드폰에서 벗어날 수 없 는 우리의 시선을 대변한다. 작가소개|홍익대학교 조소과 및 동대학원 조각과 졸업, 동대학원 미술학과 박사과정 수료. 개인전 6회 및 '미술과 수학의 교감'(사비나미술관, 2005)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안견|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 1447년(세종 29) 작가 미상 밀로의 비너스 B.C. 2세기-B.C. 1세기 초

작가소개|덕성여자대학교 동양화과 및 동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1회 및 ' 친 숙 해 서 낯 선 풍 경 '(아 르 코 미 술 관 , 2006)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김 보 민 Kim, Bo Min

Shin, Chi Hyun

16

몽유도원(夢遊桃源) 182×45cm 모시에 수묵담채, 테이프 2005

17


남 경 민

그림속의 집 집속의 그림 90×90cm 캔버스에 아크릴릭 2007

작품소개|이미 우리생활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명화는 인테리어적 소품이 된지 오래다. 집에 대한 사유를 끊임없이 발전시켜왔던 작가는 벽지문양과 크게 차이가 날 것 없는 명화의 현재 위치를 다시 일깨워준다.

작품소개|상상 속에서 자리했던 명화를 그린 대가들의 아뜰리에를 작가만의 특유한 시각 으로 형상화시킨 작품은 흥미로운 풍경 속으로 우리를 이끌어가고 있다. 작가소개|덕성여자대학교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7회 및 '꿈속을 걷 다'(서울시립미술관, 2007)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작가소개|홍익대학교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미국 Cranbrook Academy of Art. Michigan 석사. 개인전 7회 및 '혼성풍'(예술의 전당, 2006)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아마데오 모딜리아니 잔느의 초상 1919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1(토마토)>(1968)이 등장하고 있는 변선영 작품의 부분

변 선 영 Byun, Sun Young

Nam, Kyung Min

18

모딜리아니 생애 끝 잔느를 그리다 96×130.5cm 마천에 유화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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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세한도 2분 50초 비디오 설치 2006

명화, 디지털의 옷을 입다. 명화는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새롭게 옷을 갈아입었다. 예술가들이 첨단의 기기들을 다룰 수 있게 되면서, 명화는 새로운 매 체를 통해 발전하였으며, 그 표현 방식과 해석방법을 넓혀가게 되었다. 따라서 무수히 복제 가능한 사진에서부터 디지털 영상에 이르 기까지 작품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와는 상관없는 명화들이 등장하였으며,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방식이 이전의 방법과는 달라져 다양한 감상과 해석법을 낳게 했다. 작가들은 이러한 매체의 속성을 이용한 작품 뿐 만 아니라, 디지털 이미지와 그것의 가변 적인 속성 또한 작품에 이용하게 되었다. 즉 작가의 입장에서 명화를 해석하는 새로운 방식과 첨단 매체를 통한 표현방법을 결합시켜 또 다른 작품을 탄생케 한 것이다. 이렇듯 명화는 디지털의 옷을 입고, 새롭게 변신하여 우리의 곁에 다시 자리하게 되었다.

추사 김정희 세한도(歲寒圖) 1844(헌종10)

작가소개|조선대학교 조소과 및 동대학원 졸업, 연세대학교 비주얼커뮤니케이션 전공 박사과정 재학 중. 개인전 10회 및 '서울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서울시립미술관, 2006) 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이 이 남 Lee, Lee Nam

작품소개|전통적인 회화라 인식되는 명화를 디지털 매체를 통해 편집된 이미지로 변형시 킨다. 고정과 불변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명화 는 애니메이션처럼 움직이는 이야기를 가지 게 되어, 눈이 내리는 세한도와 같은 흥미로 운 또 하나의 신(新)세한도가 탄생하게 된다.

21


trans-Masterpiece 16분 비디오 설치 2000

김 용 호

작품소개|액자 형태의 오브제 위에 투사된 명화 이미지는 관람객 의 움직이는 그림자 영상에 의해 다른 명화 이미지로 변환된다. 마 치 진짜인 듯 보이는 상황은 실재와 허구와의 관계, 작품과 관람자 의 관계, 전통적 인식에의 전복 등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낳는다.

작품소개|명화의 풍경은 아파트, 핸드폰 등 동시대를 대표 하는 기호들로 재구성된다. 그가 편집한 명화는 작가의 시선 역할을 하는 돋보기로 풀어가며, 이는 마치 암호를 풀어가듯 효과적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몰입시키는 장치로서 기능한 다. 작가소개|홍익대학교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 서양화과 졸 업. 프랑스 파리 8대학 조형 예술학과 석사 및 동대학 DEA 과정 졸업, 박사논문과정 수료. 개인전 7회 및 '미술로 체험 하는 교육, 경제, 오락'(YMCA청소년센터, 2006)등 다수의 단 체전 참여.

작가소개|세종대학교 회화과 및 이태리 까라라 아카데미 조소과 졸업, 독일 뒤셀도르프 아카데미 수학. 개인전 5회 및 '한국미술 100년'(국립현대미술관, 2006)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존 컨스터블 건초수레 1821

에두아르 마네 풀밭 위의 점심식사 1863

김 창 겸 Kim, Chang Kyum

Kim, Yong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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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스터블 연구 2분 20초 단채널 비디오 LCD모니터, DVD플레이어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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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ters 60.96×50.8cm 젤라틴 실버 프린트 2003

작품소개|명화 속 구도를 미장센하여 재현해낸 형식과 그 속 에 등장하는 작가 자신의 모습을 통해 서양미술사에서 몸을 통 해 보여지는 미(美)란 무엇인지 되물어본다.

작품소개|디지털 영상의 기본단위인 픽셀로 형상화된 마릴린 먼로는 포스트잇 으로 상징화되고, 그가 차용한 명화의 이미지는 현대의 가변적이고 일회적인 풍경 으로 재해석된다.

작가소개|서울예술대학 사진과 및 상명대학교 사진학과 졸업, 동대학원 수료. 'Young Portfolio'(Kiyosato Museum, 일본, 2006)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작가소개|개인전 6회 및 'SEMA 2004:6개의 이야기'(서울시립미술관, 2004)등 다 수의 단체전 참여.

작가 미상 가브리엘 데스트레와 그 자매 1595

앤디 워홀의 <마릴린>(1967)을 토대로 한 이정승원의 작품 <먼로(monroe)>(2006)

이 정 승 원 Lee, Jeong Seung Won

이 미 라 Lee, Mi 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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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로(monroe) 35×84cm 플래그(포스트잇) 2007 피버 먼로(fever monroe) 35×84cm 플래그(포스트잇)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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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TY0312-2 20×34.5cm 종이에 아크릴릭 2003

작품소개|수직과 수평을 회화의 본질로서 인식했던 몬드리안의 추상화법과‘소통의 부 재’라는 상징의 말풍선 코드가 만나 현대의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고 있는 작가만의 독특한 화풍을 만들어간다.

명화 S·T·U·D·Y

작가소개|홍익대학교 조각과 및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개인전 13회 및 ' 미술과 수학의 교감'(사비나미술관, 2005)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피에트 몬드리안 composition C 1935

Kim, Jung Myung

‘명화 S·T·U·D·Y’에서는 문자 그대로 명화와 작가 및 이론을 충실히 탐구하고, 공부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들을 모아보았다. 물 론 앞서 소개된 작가들도 명화를 창조의 원천으로 삼아 그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음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소개될 작품들은 특히 명화를 그린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는 연구나, 명화에 나타나는 조형적 요소를 다시 곱씹어 자신만의 독창적 조형어법 을 발견한 작품 등 표현적 요소와 내용적 요소를 보다 심화하여 해석한 작품들이다. 명화는 과거에 존재했던 작품이지만, 그 시대를 대변하는 시대정신과 작가정신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과거는 과거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구성하고, 현재를 떠받치고 있는 밑거름인 셈이다. 따라서 명화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예술가들에게는 과거에 살아 숨 쉬던 빛나는 작가정신을 본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다. 이에 대한 충실한 연구로 거장들의 숨결을 우리 또한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가지게 된다면 이 역시 너무 멋진 일이 아니겠는가.

김 정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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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명 숙

인왕산 no.3 150×120cm 마천에 유화 2005

작품소개|진경산수라는 특유의 화풍을 개척했 던 겸재 정선의 시선을 따라 현재의 인왕산이 다 시 재해석된다. 커다란 붓질로 정선의 그림을 확 대, 재현했던 그동안의 화풍에서 발전한 그만의 실경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다.

작품소개|농촌생활의 일상적 몸짓과 행위들을 관찰하고 이를 탁월한 소묘력을 바탕으로 사실적이면서도 상징적으로 표현해냈던 밀레. 작가는 그를 곁에 두고 연구하면서, 스스로 일종의 노동처럼 치열하게 그리고 덧칠하는 과정을 거쳐 인간 본연의 모습들을 상징적으 로 담아낸다. 작가소개|개인전 13회 및‘신체풍경’(로댕갤러리, 2003)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작가소개|서울대학교 서양화과 및 독일 뒤셀도 르프 쿤스트 아카데미, 네덜란드 드 아뜰리에스 졸업. 개인전 7회 및 '온고이지신'(대전시립미술 관, 2006)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장 프랑수아 밀레 커다란 나뭇짐을 진 사람 제작년도 미상

겸재 정선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1751(영조27)

정 주 영 Chung, Zu Young

kim, Myung S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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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공부Ⅱ 150×200cm 종이위에 혼합재료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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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뮤즈(MUSEe personnel) 가변크기 책, 영상 1999

고 낙 범

작품소개|세계 곳곳의 미술관을 다니면서 수집한 명화엽서를 소재로 하여, 명화 속 에 나타난 색채와 명화가 지니고 있는 시간성에 대해 연구한 작품이다. 각각의 페이지 에는 명화엽서와 함께 색색의 선들이 수평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전시된 작품은 작가 가 색채에 대해 연구한 시간을 함축하듯이 두꺼운 책으로 엮여져 있다.

작품소개|명화 속 이미지의 재현을 위한 선과 실제로 존재하는 선 사이의 관계를 표현한 작품이다. 크게는 불이(不二)의 사상에 근간을 두고, 과거의 시간 속에 존 재하는 허구의 이미지와 현재의 시간 속에 존재하는 실제 오브제는 서로 다르면 서, 결국 다르지 않은 것임을 이야기한다.

작가소개|홍익대학교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10회 및 시대의 표현-눈과 손'(예술의 전당, 2000)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작가소개|홍익대학교 회화과 및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개인 전 15회 및‘현대미술의 시선’(세종문화회관, 2004)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구스타브 클림트 생명의 나무 1905

요하네스 얀 베르메르 우유를 따르는 여인 1658-60

한 만 영 Han, Man Young

Kho, Nak Be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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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복제-핑크선 60×33×6.5cm 상자에 아크릴릭, 와이어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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