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의심-눈물Ⅷ(찬성) 205080>, 2008 9. <의심-붉은 벽Ⅵ 036080>, 2008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작품 <의심-눈물Ⅷ(찬성) 205080>(도판8)은 대선투표에서 사람들이 일렬로 줄 있다. 이것은 슬픔의 의미를 보다 강하게 전달한다. 면실로 눈물을 표현했던 과거의 시도(도판11)가 이 을 서 있는 풍경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동그랗게 줄지어 서있는 인물의 모습은 찬성의 표시(○)를 나 제는 양대원식 조형언어로서 변화하여 동글동글한 조형표현(도판12)으로 자리하게 된 결과이다. 여기 타낸 것인데, 그 사이로 고개를 돌려 눈물을 흘리는 한 인물이 작가의 분신처럼 그려져 있다. 한 나라의 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장면이 곧 의심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눈물은 의심을 통해 국민으로서 권리를 행사하는 투표의 순간에도 속내를 감추고 침묵하면서 그것에 어쩔 수 없이 응해야 세상을 바라보면서 파악한 인간의 속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때로는 우리가 만 하는 미묘한 인간심리가 반영되어 있는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알고 있는 사회의 모습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세상과 타협할 때가 있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자 한편 의심의 상황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이번 전시에서 발표된 작품들에서 공통된 모티프는 화면 속 신의 속내를 감춘 채, 고개를 돌려 어쩔 수 없이 눈물을 글썽이다가 억지로 삼켜야만 하는 인간의 모습 에 공간구획의 큰 축을 형성하고 있는 푸른 벽과 붉은 벽이다. 이것은 사회가 요구하는 통념의 벽, 완벽 을 그려내고자 한 것이다. 이전까지는 진실을 감추고 속내를 남에게 들키지 않기 위한 위장의 도구로 한 모습을 가장한 사회의 제도를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상징화하여 표현한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가면을 그려왔다면, 가면을 쓰고 있지만 눈물을 흘리고 있는 상황을 의도적으로 연출하여 감정을 표현 의 <최후의 만찬>의 구도를 이용한 작품 <의심-붉은 벽Ⅵ 036080>(도판9)을 살펴보자. 익명의 사람이 함으로써 내면의 심리에 대한 궁금증을 한층 더 강화시키고 있다. 면서 동시에 작가 자신을 의미하는 동글인이 사회가 강요하는 제도와 시선들로 만들어진 높고 견고한 세상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사유(의심)하기 위해 선택한 두 번째 방법은 인물에 대한 클로즈업이다. 붉은 벽을 탈출하는 것처럼 묘사되어 있다. 하지만 달아나는 인물의 표정을 보면, 사회의 제도와 통념 마치 사진기의 줌인(Zoom-in)을 이용한 것처럼 의심을 하고 있는 인물의 표정을 화면에 꽉 들어차있게 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이를 철저하게 외면하지 못하고 아쉬움에 뒤돌아보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 표현한다. 무엇이 진실인지 알기 위해서는 보다 가까이에서 인물의 감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다. 탈출을 시도했지만 앞으로 세상으로부터 고립될 상황과 또 다시 언젠가는 그곳으로 되돌아 가야할 러한 의미에서 택한 화면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의심-눈물Ⅴ 312080>, <의심-눈물Ⅵ 222080>, <의심- 상황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로 인해 완벽하게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모습을 담아낸 것이다. <의심-붉은 눈물Ⅶ 013080>이 이와 같은 시도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또한 지난 개인전에서 명화의 구도를 벽Ⅱ 425080>은 완고한 제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완벽한 순간을 맞이했으나, 이로부터 결국 벗어나지 10. <의심-숲Ⅰ 038070>, 2007 11. <눈물Ⅰ401099>, 1999 12. <의심-눈물Ⅴ 312080>, 2008 차용한 공간의 표현도 강해졌다. 작가는 <푸른 만찬(의심) 135060>(도판13)에서 선 원근법을 사용하면 못하고 붉은 벽의 경계에서 매달린 채 고민하고 있는 진퇴양난의 상황을 연출한 작품이다. 세로 구성의 서 공간감을 극대화시켜 그림 속의 상황을 연출하고 공간의 깊이를 연구한 작품을 선보였다. 이전까지 화면을 선택하여 절박한 상황에 처한 인간의 심리를 긴장감 있게 표현해내고 있다. 의 그림이 마치 건축의 평면도처럼 인물의 묘사와 색채의 배합에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면, 이러한 시도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제도 역시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기 때문에, 결국 의심의 대상은 사회에서 다 는 비록 미묘하지만 양대원만의 간결한 화면 구성 방식에 변화를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제한된 화 시 개인으로 귀결되며,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상황, 심지어 가족을 비롯하여 끝에는 자신이 자신 스 면 안의 공간을 확장하는 동시에 주제의 전달력을 한층 강화하는 요소가 된다. 그런 면에서 <의심-눈물 스로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내용은 자신과 아내, 아들의 모 Ⅶ(푸른 벽) 623080>(도판14)은 벽의 크기와 인물의 앞뒤 배치를 통해 의심의 상황에 극적인 긴장감을 습을 상징화하여 그려낸 작품 <의심-가족 620170>에서 살펴볼 수 있으며, 본인 스스로를 의심하는 상 부여하기도 하며, 이것은 <의심-붉은 벽Ⅴ 036080>(도판15)에서 극에 달한다. 동글인들이 서로에 대해 황을 자화상으로 담은 <의심-붉은 벽Ⅲ 016080>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13. <푸른 만찬(의심) 135060>, 2006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 이리저리 피하거나 뛰어다니고 있는 모습을 앞과 뒤의 거리감을 주어 과감하게 표현함으로써 화면 안에 긴박한 상황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모티프로 등장하는 것은 산세베리아의 형태를 연상시키는 녹색의 숲이다. 작가는 사회가 요구하는 제도가 그 스스로가 너무 견고해진 탓에, 대부분의 인간은 삶의 가치와 목적을 잊고 자신의 마지막으로 전시된 작품 모두 붉은 색의 배경이 대거 등장하고, 이와 함께 강렬한 색채 간의 대비가 의지와 소신을 좀처럼 시원하게 펼쳐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숲은 작품 <의심- 두드러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등장인물을 부각시키면서 의심의 상황과 인물의 행동에 더욱 집중 숲Ⅰ 038070>(도판10)에서 보듯이 은신처와 은둔처로서의 의미를 지니는 중요한 장소다. 동글인은 진 할 수 있는 극적인 상황 연출하며, 형식과 주제의 측면에 있어서 과거와 현재의 회화를 구분한다. 또한 실성의 위기에 직면한 사회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숲으로 몸을 숨겼고, 이것은 의심이라는 심리적인 상 세상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사유하고자 하는 작가적 의지의 표현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는 동시에 황을 대변하고 있다. 과거에 작업실을 모티프로 한‘섬’이 작가 자신이면서, 세상과 고립된 지극히 개 14. <의심-눈물Ⅶ(푸른 벽) 623080>, 2008 주제의 통일성을 유지시켜준다. 인적인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지녔다면,‘숲’은 마치 자신의 속내를 감추는 가면처럼 세상의 부조리함 이처럼 양대원은 진실성이 결여된 독과 같은 세상의 끝에서 세상과 타협하면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과 거짓으로부터 당당하지 못한 채 겨우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심리적 안식처, 피난처 내지는 자기 숨기고 슬픔에 잠겨야 하는 인간의 속성을 네 가지 형태(‘의심-눈물’,‘의심-숲’,‘의심-푸른 벽’,‘의 정당화 수단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심-붉은 벽’)의 의심으로 담았다. 그동안 그는 순수한 회화를 통해 자신의 주제의식이 전달될 수 있도록 의심의 메타포 의심의 상황 외에도 화면 곳곳에서 의심을 상징하는 다양한 표현들을 만나볼 수 있다. 먼저‘눈물’은 있는 작품을 그리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는 것이다. 작가 옆에서 작품의 변모과정을 지켜본 입장에서 보 의심이라는 사유의 한 형태를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감정 표현의 한 방식이다. 그것도 주룩주 자면, 오랜 시간 동안 그는 회화에 매진하면서 주제의 심화과정을 거쳐 결국 주제에 맞는 조형적 표현 룩 흘러내리는 눈물보다 두 볼로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 같이 눈가에 고여 있는 눈물방울로 묘사되어 8 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부단히 노력해왔다. 늘 자신의 주제의식과 조형성의 관계가 밀접한 연관을 맺고 15. <의심-붉은 벽Ⅴ 036080>, 2008 에의 자유로움을 얻은 것처럼 보인다. 그의 그림을 말할 때 항상 빼놓지 않고 다뤄지는 동글인에 대한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