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숙전

Page 1

KIM MYUNG SOOK


â—€ The Works For Minotauros 180 120cm Oriental ink on Kraft 2008




The Works For Workers

2010. 9. 8 Wed - 10. 15 Fri



인사말

2010년 가을 사비나 미술관의 초대작가는 김명숙 작가입니다. 김명숙은 예술의 진정성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예술가 중의 하나입니다. 그녀의 멘토인 소크라테스의‘너 자신을 알라’, 니체의‘너 자신이 되라’를 실천하기 위해 중노동을 감내하면서 작업에 몰두합니다. 목탄, 아크릴, 크레파스, 분필 등 다양한 재료들을 칠하고 긁어내고 덧 칠하면서 수많은 선들을 종이에 새깁니다. 흠집이 생긴 종이는 상처입은 그녀의 영혼을 뜻하지요. 미술평론가 박영택은“스스로를 매질하며 먼 대양을 건너는 물새의 몸부림을 연상시키는 그의 그림에 대한 태도는 육체적인 혹사를 고스란히 받아 내는 화면을 통해 처절한 상처로 드러난다”고 평합니다. 이번 그림은 그녀가 내면의 상처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김명숙 전이 좋은 작품은 미술관을 빛내주고 미술관은 작품성을 검증하는 바람직한 사례가 되었으면 합니다. 2010년 9월 이명옥 사비나미술관 관장



. The Works For Workers 2009


Watcher 180 120cm Oriental ink on Kraft



Painter 180 120cm Oriental ink on Kraft



Searcher 180 120cm Oriental ink on Kraft



Hanger 180 120cm Oriental ink on Kraft





Digger 180 120cm Oriental ink on Kraft




. The Works For Hearts 2009


170 130cm Oriental ink on Kraft



170 130cm Oriental ink on Kraft



170 130cm Oriental ink on Kraft



170 130cm Oriental ink on Kraft



170 130cm Oriental ink on Kraft



250 180cm Oriental ink on Kraft



250 180cm Oriental ink on Kraft



250 180cm Oriental ink on Kraft




. The Works For Minotauros 2008


180 120cm Oriental ink on Kraft



180 120cm Oriental ink on Kraft



200 320cm Oriental ink on Kraft



180 120cm Oriental ink on Kraft



180 120cm Oriental ink on Kraft



180 120cm Oriental ink on Kraft



180 450cm Oriental ink on Kraft



180 120cm Oriental ink on Kraft



180 120cm Oriental ink on Kraft



180 120cm Oriental ink on Kraft



180 120cm Oriental ink on Kraft



180 120cm Oriental ink on Kraft




. The Works For Millet 2008


210 320cm Oriental ink on Kraft



210 320cm Oriental ink on Kraft



210 320cm Oriental ink on Kraft



180 120cm Oriental ink on Kraft






내 작업실은 산막리에 있다

15장의 미노타우로스 (Minotauros) 연작은 상념의 미

허물어져 가는 빈 집들이 절반이고, 연로한 농부들

로를 탐색하는 소에 관한 나의 공부였다. 열장의

이 평생 땅을 일구며 살아온 산의 막바지 마을이다.

Unknown Workers 연작은 카프카의 동물들처럼 짐

여명이 밝아오는 여름 새벽, 새소리와 경운기소리,

승이 되어서야 비로소 실존의 상태에 이르는 짐승-

호미질소리와 괭이질소리가 나를 깨운다. 허리가

인간들, 자신의 한계를“work”하며 실존의 도정에

굽어 네발짐승처럼 걸어다니며, 호미질이 밥이라고

있는 존재들에 관한 공부였다. Works for Hearts 연

풀이 안 난 곳까지 호미질을 하시는 앞집 할머니의

작은 그들의 상흔에 관한 공부들이 아니었을까.

밭은 우리 집 안방보다 깨끗하다. 농사짓는 소리가

돌이켜 보니 25년 동안의 나의 일들은“work

지나면 고물장수와 잡화장수, 깨진 유리창과 방충

(deed)”에 관 한 공 부 였 던 것 같 다 . 시 지 프 스

망을 고치는 아저씨의 트럭에서 마이크 소리가 간

(Sisyphus)에 관한 공부들, 나무의 나무되기에 관한

간이 들린다. 그 소리들은 외양간을 작업실로 쓰던

공부들, 자신의 심연에로의 하강을 수행하는 유영

아랫마을에서부터 10년 넘게 들어오던 소리다. 그

하는 사람들에 관한 공부들, 수련연작을 하고 있는

리고 이따금 비행기소리가 들린다. 작업을 마주하

86살의“느티나무”-모네에 관한 공부들,“노동은 나

고 서서 듣는 비행기소리는 영화「양들의 침묵」에

의 강령이다”라고 말했던 밀레의 농부들에 관한 공

서 보았던 닥터 한니발의 베이컨 (Francis Bacon)적

부들. 밀레의 농부들은 내게 시지프스들의 초상이

인 감방 같은 내 작업실을, 지구로 귀환하지 못하고

었다. 그가 그린 키질하는 사람은 곡식 낱알이 빛알

우주를 떠도는 우주선처럼 느끼게 한다.

갱이가 되고, 키질이 무도가 되어갈 때까지 키질을

이곳에 이사 오기 전에는 20년 가까이 소들이 기거

계속한다.

한 외양간이 작업실이었다. 5년 넘게 비어있던 곳이 었지만 나는 늘 소들의 체취를 느꼈다. 외양간 뒤 켠 에는 그 동네에서 유명한“농사도사”의 기름진 담 배 밭이 푸르르고, 알래스카 숫사슴 한 마리가 소나 무꽃처럼 자라 오른 뿔을 이고 절망적인 몸짓으로 서성이는 우리가 있었다. 6월쯤이면 뿔 잘린 사슴이 뿔에 붕대를 감고 주저앉아, 귀를 자른 채 파이프를 물고 있는 고호의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9년 넘게 나는 작은 들창 너머로“농사도사”의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내 그림농사를 지었고, 알래스카

The awful daring of a moment’ s surrender which an age of prudence can never retract. By this and this only, we have existed. - The Waste Land 중, T.S. Elliot 노련한 분별로도 삼갈 수 없는 한순간의 귀의, 그 경이로운 결행 이것으로, 이것만으로 우리는 존재해 왔느니 - 황무지 중, T.S. 엘리엇

숫사슴과 절망도 함께 했다. 말이 아닌 몸으로 자신 이 되어가는 농부들과 나무들이 늘 내 곁에 있지만 나는 아직 그들의 묵묵함에서 멀리 있다.

등에 맺힌 이슬방울이 입으로 굴러 내리는 것을 받

산막리에서의 일들을 정리하며“The Works for

아먹기 위해 이른 새벽 나미브사막의 딱정벌레들은

Workers”라고 부를까 한다. 사전에 의하면 work란

어김없이 사구에 달려 올라가 물구나무를 선다. 딱

① 일, 노동, 공부, 연구, 과제, 작업, 노력. ② (생활

정벌레들의 등에 맺힌 물방울이 이슬방울인지 땀방

을 위한) 일(자리), 직업. ③ (종종 ~s) 행위, 행동

울인지 나는 모른다.

(deed), 짓 (act). ④ (pl.) 토목, 공사, 건조물. ⑤ (예

늘 한계와 회의, 무력감과 공허에 시달리지만 일

술)작품, 저작을 의미한다고 되어 있다.

(work)은, 그런 잡초들을 잠시나마 뽑아준다.



김명숙

KIM MYUNG SOOK

개인전 2010 사비나미술관, 서울 2008 금산갤러리, 동경 금산갤러리, 헤이리 2006 금호미술관, 서울 2003 사비나 미술관, 서울 스페이스 몸, 청주 2002 금산갤러리, 서울 스페이스 몸, 청주 1999 금호미술관, 서울 1996 스페이스 월드, 부산 1995 금호미술관, 서울 1994 금호미술관, 서울 1992 덕원갤러리, 서울 1991 갤러리 서미, 서울 1989 갤러리 서미, 서울 1988 Divers Works, Houston 주요 기획전 2009 3인전 베를린, 독일 2006 한국미술 100년사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05 금호미술관 개관 15주년 기념전, 금호미술관, 서울 2004 한독여류교류전 Giegen, 독일 2003 신체풍경전, 로댕갤러리, 서울 지독한 그리기,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2002 식물성의 사유전, 갤러리 라메르, 서울 미스테리전, 갤러리 사비나, 서울 1999 산수풍경전, 선재미술관, 경주 1996 90년대의 한국미술전, 동경국립현대미술관, 동경 1995 지존의 길, 금호미술관, 서울 D.M.Z전, 덕원갤러리, 서울 여성미술제,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1994 올해의 젊은 작가전, 예술의 전당, 서울 젊은 모색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3인전, Art Mesia Gallery, 시카고 1992 한국현대미술전, 덕원갤러리, 서울 다른세계와의 만남전, Kassel, 독일 www.myungsookkim.net


The Works For Workers KIM MYUNG SOOK 2010. 9. 8 - 10. 15

Printed by KC Communications



2010

110-2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안국동 159 TEL.02-736-4371 FAX.02-736-4372 #159, Anguk-dong, Jongno-gu, Seoul, 110-240, Korea www.savinamuseum.com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