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국무총리 복권위원회 복권기금 지원사업
그림 보는 법
2007
110-2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안국동 159 TEL.02-736-4371 FAX.02-736-4372 #159, Anguk-dong, Jongno-gu, Seoul, 110-240, Korea www.savinamuse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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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보는 법
김동유
김명숙
김성룡
김성호
김 준
남경민
박영근
송명진
송중덕
안창홍
양대원
유근택
이재삼
이종구
이희중
정복수
홍경택
황인기
2007. 11. 14 (수) - 11. 21 (수) Art Vitamin
사비나미술관
2007년 국무총리 복권위원회 복권기금 지원사업
목차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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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어떻게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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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깊이있는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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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탁월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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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독특한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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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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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2007년 사비나미술관 겨울기획전 <그림 보는 법>은 관객을 위한 전시회입니다. 사비나미술관은 평소 미술과 가까워지기 위한 의도에서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이 작품 앞에서 친 밀감을 느끼기는커녕 당혹감을 보이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과연 어떻게 하면 관객들의 낯가림 현상 을 해소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림 보는 법에도 새로운 방식이 요구된다고 판단한 후 감상 포 인트를 주제, 구성, 기법, 세 가지로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한국미술계에서 예술성이 뛰어나기로 소 문이 자자한 미술가들의 작품을 세 부분으로 나누면서 문득 흥미로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좋은 작 품은 구분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 예를 들면 주제의식이 탁월한 작품은 구성, 기법도 뛰어나더군요. 즉 훌륭한 그림이란 주제와 구성, 기법의 황홀한 조화의 결과물이라는 의미이지요. 여러분도 익히 알 고 있듯 미술관의 주요 기능은 전시와 수집, 교육이지만 요즘 들어 미술관들은 교육기능을 유독 강화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관객이 없는 미술관은 존립할 가치가 없다는 점을 너무도 잘 알거든요. 자, 사비나미술관이 예술학교의 역할을 멋지게 해낼 수 있도록 <그림 보는 법>전을 꼭 관람해주시길 바 랍니다. 이 명 옥 사비나미술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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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어떻게 보는가? 황 정 인 (사비나미술관 큐레이터)
깊이 있는 주제 사비나미술관에서는 새롭고 다양한 현대미술작품들이 등장하고 있는 현 미술계 상황 속에서, 작품을 어떻게 바라 봐야 하는가에 당혹감을 느끼는 관람객들을 위해 효과적인 그림 감상법을 제안하는 <그림 보는 법>을 개최한다.
작가의 작품 세계에서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전시한다. 죽음, 사랑, 기쁨 등 인간의 본 질이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다뤄온 작품(안창홍, 정복수, 김명숙), 시대의 모습을 담아온 작품(이종구),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독특한 인물로 표현한 작품(김성룡), 개성있는 인물캐릭터를 만들어 작품의 주제를 구현하는 작품(양대원) 등으
<그림 보는 법>은 한국현대회화에서 작품의 주제, 구성, 기법에서 참신함과 탁월함을 보여주고 있는 주요 작가들
로 구성된다.
의 작품들을 관객들이 직접 보면서, 그림 보는 다양한 방법을 체험하는 전시이다. 기획전 특유의 전시구성력을 바탕 으로, 깊이 있는 주제, 탁월한 구성, 독특한 기법이 돋보이는 그림들을 작품의 특징과 전시동선에 알맞게 연출하여 효 과적인 감상법을 알려줌으로써, 관람객에게 진정한 그림 감상의 묘미와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한다.
탁월한 구성 작품 전체의 화면 구성에 있어서, 탁월한 구성력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전시한다. 화면 속 이미지들 간 에 구도를 형태와 색채로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는 작품(남경민, 이희중), 특정한 색채와 이미지 간의 크기 비례를 통해
미술관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수만큼이나 내용과 형식이 다양한 현대미술작품을 눈 앞에 두고, 작품을 어 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당혹감을 느낀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봐야 하는가를 한번 쯤 고민해 본 관람객이라면, 그림
주제를 부각시키는 작품(송명진), 과감한 시점처리와 화면분할(구성)을 통해 작품 전체에 긴장감과 속도감, 몰입감을 부여하는 작품(유근택, 김성호, 홍경택) 등으로 구성된다.
보는 법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작품을 감상하는 많은 실용 서들이 소개되었지만, 도판을 통한 간접적인 경험일 뿐, 전시의 형태로 원작을 보면서 직접 작품을 보는 법을 터득할
독특한 기법
수 있는 자리는 없었다.
수년간의 연구 끝에 터득한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자신만의 기법을 구사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한 다. 재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기법을 구축한 작품(김준, 이재삼), 전체와 부분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사비나미술관에서는 그동안 미술관을 찾는 많은 관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자체설문조사를 통해 알 아본 결과, 관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전시를 통해 엄선된 좋은 작품을 즐겁게 감상하는 방법, 즉 그림 보는
이미지의 조형성을 실험한 작품(김동유, 황인기), 전통 기법을 자신의 작업세계와 결부시켜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발 전시킨 작품(송중덕),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기법을 창출해낸 작품(박영근)을 구축한 작품 등으로 구성된다.
법을 배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하고 독특한 주제의 기획전을 통해 수많은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관람객들은 작품을 보는 가장 중요한 부분에 대한 갈증을 여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욱이 최근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작품들은 주제, 구성, 기법에 있어서 수년간의 전시를 통해 해석되고, 다뤄지면서 이미 그 자체
에는 미술작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작품 감상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기르고자 하는 관람객들이 늘
로 탁월한 예술성을 인정받은 작품들이다. 다만 전시의 취지처럼, 전시를 세 부분으로 구분한 것은 작품을 보는 핵심 포인
고 있다.
트를 제시하고자, 각각의 특징들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작품이라고 판단하여 구성한 것이다. 즉, 전시에서는 주제, 구 성, 기법의 측면은 각각의 작품에서 모두 언급하되, 그 중 한 가지 요소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오히려 이러한 전시구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마련된 <그림 보는 법>은 그동안 톡톡 튀는 주제 기획전을 통해 좋은 작품들을 선보였던 사비
성을 통해 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다각적으로 고찰해 볼 수 있는 재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지 않을까.
나미술관이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의 입장에 서서, 일반인들에게 가장 유익하면서도 즐거운 전시가 무엇인지를 고 민하는 과정에서 기획되었다. 전시는 한국현대미술작가 중에 작품의 주제, 구성, 기법의 측면에서 가장 돋보이는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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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미술작품을 보는 관람객에게는 엄선된 좋은 작품들을 즐겁게 감상하는 법을 알려주어 그림에 대한 접
품세계를 펼치고 있는 현대회화작가 18명의 작품을 소개하며, 크게‘깊이 있는 주제’,‘탁월한 구성’,‘독특한 기법’
근방식을 보다 자율적이고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미술계에 있어서는 한국현대미술사에서 주목할 만한
세 가지로 구성된다.
회화작가들의 작품을 주제, 구성, 기법에 따라 살펴보는 것을 통해, 명화의 조건과 그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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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깊이있는주제
김 명 숙 Kim, Myung Sook 김 성 룡 Kim, Sung Ryong 안 창 홍 Ahn, Chang Hong 양 대 원 Yang, Dae Won 이 종 구 Lee, Jong Gu 정 복 수 Jung, Boc 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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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명 숙 Kim, Myung Sook About Work
김명숙은 무수한 선의 반복과 축적이 만들어낸 형상들을 통해 내면의 깊은 정신세계를 표출해낸다. 특히 그는 자신의 존재와 작업에 관해 끊임없이 탐문하고 반론하는 변증법적 사유와 창의적이고 생산 적인 초월적 주체를 강조하는 니체식의 존재론을 바탕으로 치열하게 작품세계에 몰입한다(실제로 그 는 소크라테스의‘너 자신을 알라’는 테제와 니체의‘너 자신이 되라’라는 가르침을 깊이 새기고 있다 고 한다). 즉, 김명숙은 끊임없는 사유의 과정을 근간으로 하여, 한 인간으로서 존재 자체에 대한 자의 식을 치열한 그리기의 과정을 통해 형상화하는데, 그것이 때론 자연, 불특정한 인물, 자화상의 형태로 변주되어 나타난다. 김명숙의 경우 존재에 대한 작가적 사유는 그의 그리기 과정과 혼연일체되어 나타난다고 할 수 있 다. 그에게 종이라는 매체는 자신을 육화시키는 최적의 매체이며,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존재를 반증하 는 것이다. 작가는 드로잉 위에 아크릴을 덧칠하고 다시 크레용으로 선들을 무수히 올려놓는 과정을 통 해서 자신의 신체적 행위를 작품 속에 고스란히 반영한다. 수많은 색선들이 겹쳐지면서 빛과 어둠의 명 암대비가 일어나고, 그 안에서 나타나는 인물의 모습들이 그의 내면의 상태를 대변하는 것이다. 전시의 출품작인<Equilibrium>(1999)은 제목 그대로 평온한 내면의 심리상태를 담아낸 대작이다. 김 명숙의 작업은 작가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존재에 대한 고민이, 치열한 그리기의 과정을 거쳐 가시화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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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수많은 선의 흔적들, 덧칠, 긁어냄에서 작가의 노동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작가는 캔버스가 아닌 종이 위에 드로잉을 하고, 여기에 아크릴을 올리고, 다시 크레용이나 다른 재료들의 무수한 선들을 그 위에 그려나간다. 거의 육체적인 혹사에 가까운 작가의 그리는 행위는 화면을 통해서 고스란히 드러나며, 작가 스스로는 이러한 행위를 통해서 자신이 겪은 인물과 자연의 존재감을 형상화한다고 한다.”- 큐레이터 김윤옥의 2006년 금호미술관 개인전 전시서문 중.
Equilibrium 210×320cm 종이에 혼합재료 1999 작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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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성 룡 Kim, Sung Ryong About Work
김성룡은 개인의 내면,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의 관계 속에서 빚어지는 분노, 증오, 슬픔 등 인간 내면의 불안정한 심리적 상황들을 포착하여 이를 인체와 기계가 혼합된 기괴하고, 그로테스크한 형상 들로 그려낸다. 마치 타인의 시선과 사회제도에 의해 억압된 인간의 불편한 심리가 정점에 달하면 그것 이 한순간에 폭발하여 예기치 못한 사건과 사고를 불러일으키듯이, 사각형의 한정된 화면 속에서 작가 에 의해 표현된 인물의 형상들은 심리적 절정의 순간을 담아내어, 보는 이로 하여금 극도의 심리상태에 서 오는 짜릿한 감각적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한다. 전시의 출품작인 <Untitled>(2003)은 두 남녀가 서로 부둥켜안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작가는 마치 사이보그처럼 두 연인의 신체 일부를 기계처럼 묘사해 내고 있는데, 이는 미래의 사이보그의 모습을 작 가적 상상에서 그려낸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불가능한 육체의 탐닉과 정신의 합일을 일종의 시뮬레이 션 된 사이버 공간에서 체험한다는 맥락에서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두 남녀의 얼굴을 표현한 부분은 사랑의 따스한 감정보다는 오히려 인체와 기계의 혼합에 의해 서로를 집어 삼킬 듯이 묘사되어 관람자 로 하여금 죽음을 예고하는 극도의 긴장감을 유발하고 있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에로스와 타나토스 가 동시에 느껴지는 인물의 모습은 그 자체로서도 엉켜 붙어 있는 상태로 묘사되어 있다. 이 시기에 작가는 사이보그의 형태와 인체를 결합한 성장기 아이들의 모습을 함께 그렸다. 자아가 형성되어 가는 시기에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지닌 청소년들의 팔과 다리를 기계가 혼합된 사이보그의 모습으로 그리는데, 이는 규범화된 세계 속에 느끼는 성장기의 좌절과 분노, 슬픔 등 비실체적인 내면 의 상황들을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형상으로 가시화 한 것이다. <Untitled>의 경우, 시뮬레이션 된 비현 실적인 상황을 묘사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와의 연계선 상에 있는 작업이다.‘성(性)’이라는 인간의 본능을 주제로 하되, 보다 발전된 형태의 미래적 징후들 중에 한 단면을 표현한 것이다. 아울러 작가는 유지 위에 볼펜을 이용하여 이러한 형상들을 묘사해 내는데, 단단한 유지 안에 종이가 뚫릴 듯이 빠르 게 그어나가는 속도감 있는 선들을 통해서 작품 속 상황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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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 속 감각의 깊은 분화구에서 은밀하게 표현되는 사랑의 섬세한 예감과 떨리는 파장까지 의문시되고 도전 받는 미래의 사랑과 감각적 쾌락은 기계적 시스템의 도전 속에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나는 그 징후를 표현할 뿐 이다”- 2003년작 <Untitled>에 관한 작가노트 중. “김성룡의 그림은 심연 저 밑바닥으로부터 마치 악몽인 양 의식의 표면 위로 떠오른다. 의식의 그물에 붙잡히기를 거부하는 그것은 비록 육안으로 그 실체를 알아볼 수 있는 감각적 형상에도 불구하고, 실상 자궁 속의 태아처럼 무의 식의 막 속에 가려져 있다. 마치 상상계와 상징계가 무분별하게 혼재된 실제계(코라)처럼 작가의 그림 속에는 지식의 안쪽으로 붙잡을 수는 없는 날 것들의 세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그림 속의 이미지는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 를 함축한 서사의 한 형식으로 읽히는가 하면, 똑같은 이미지가 종교적인 삶에 대한 메타포로도 읽힌다. 역사는 귀신
Untitled 160×97.5cm 유지에 아크릴릭, 수성잉크, 유성볼펜 2003 작가소장
이 되어서 되돌아오고, 기계와 인간이 하나로 몸을 섞는다. 청춘의 아름다움이 그 등 뒤에 비수를 숨기고 있는가 하 면, 평화로운 풍경 속에는 불길한 풍경이 내재돼 있다.”- 미술평론가 고충환의 2005년 개인전 전시서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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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창 홍 Ahn, Chang Hong About Work
안창홍은 지난 30년 동안 죽음이라는 주제를 가족사진, 청춘, 동성애, 사랑, 꽃 등의 다양한 소재를 통해 심화시켜왔다. 그는 동시대의 풍속을 관찰하는 예리한 시선으로 이를 가장 명쾌한 인물과 상황묘사로 그려 내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녔다. 특히 그의 작품세계에서 있어‘죽음’은 지난 70년대 후반에서 최근 작업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다뤄지고 있는 주요 주제이다. 생애적 주제(성완경)라고 평할 만큼 죽음은 그의 작품 에 있어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주제로서 포괄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것의 의미는 생물학적인 죽음 과 같은 존재에 대한 부재의 차원에서부터 시작하여, 시간의 흐름과 인간관계, 불완전한 사회구조 속에서 탄생한 불구적 인간의 모습 등 삶과의 밀접한 관계를 통해 보다 풍부해진다. 전시의 출품작인 <꽃과 청춘은 어둠속에서만 아름다운가?>(1992)에서도 시간의 흐름 속에서 소멸되기 쉬운 청춘에 대한 그의 시각은 절벽이라는 긴박한 상황 설정 속에 아련하게 핀 꽃과 어우러지면서 더욱 빛 을 발한다. 현실세계의 치열한 모습이 칠흑 같은 어둠으로 휩싸이는 시간. 별빛을 받아 푸르스름한 살빛을 한 소년의 가녀린 모습은 죽음의 나락으로 인도하는 절벽 위에 애절하게 소년을 유혹하듯 피어있는 꽃과 함께 청춘의 메타포로 자리하고 있다. 꽃은 현실의 고통과 번민 속에서도 마치 어린 시절의 꿈과 희망처럼 밝게 빛나는 아름다움으로 소년을 유혹한다. 어둠은 곧 영혼이 안식할 수 있는 시간이자, 죽음과 맞닿아 있 는 상황이며, 꽃은 청춘처럼 시간의 흐름 위해 곧 소멸될 존재이지만, 청춘이라는 순간의 꿈과 희망의 아름 다움으로 소년을 인도한다. 이 숨 막힐 것 같은 어둠의 시간이라는 상황 속에 달빛을 머금은 소년의 신체와 흐드러진 꽃덤불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절망과 죽음, 청춘이라는 시간에 대한 애절함과 그리움, 그리고 아 름다움을 동시에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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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멸되기 쉬운 청춘이란 시간의 흐름은 … <꽃과 청춘은 어둠속에서만 아름다운가?> 등의 안창홍의 작품에서 꽃의 이미지와 맞물리며 나타나곤 한다. 꽃, 청춘이란 단어가 풍기는 감상적인 분위기만큼이나 값싼 센티멘털리즘을 물 씬 뿜어내고 있는 그의 이러한 작품들은 꽃의 화려함에 의해서가 아니라 이 작품들이 지닌 무르익은 장식성에 의해 더 욱 을씨년스런 공허함을 자극한다. 꽃은 곧 청춘의 알레고리이며, 죽음의 유혹에 대한 은유이다. (중략) … 어둠속에서 절벽에 핀 꽃을 따고 있는 한 소년이 있다. 하늘에 점점이 박힌 별빛을 받아 푸른색으로 형태를 드러내고 있는 이 소년은 아프로디테와 페르세포네의 연인이었던 아도니스일까. 삶과 죽음의 순환과정에 대한 신화적 알레고리라고 할 수 있는
꽃과 청춘은 어둠속에서만 아름다운가? 79.5×109.5cm 캔버스에 유채 1992 개인소장
아도니스의 신탁에 의해 결정된 삶과 비교해 볼 때, 이 소년을 유혹하는 꽃은 영원한 안식, 항구적인 어둠의 나락에 가깝 다. 그러므로 지하의 어둠으로부터 벗어나 지상에서의 소생을 기대하기 힘든 지상에서의 소생을 기대하기 힘든 지상의 어둠 속에 유배된 소년의 청춘은 위기이자 추락하기 쉬운 것이다. 대상이 없는 에로티시즘, 안창홍의 작품 속에 드러난 비극은 여기에 있다.”- 미술평론가 최태만의 1997년 저서 <어둠 속에서 빛나는 청춘-안창홍의 작품세계> 중. “안창홍 작품의 이 어두운 측면은 개인사나 작가적 기질의 결과만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적 삶의 어두움, 특히 최근의 저 중압감을 주는 우리의 어두운 사회의식 내지 상황의식을 담은 것이라 해석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가 현실을 그리는 방식은 상황적·서사적이라기보다는 현실의 우화적 변용 쪽에 가깝다.”- 미술평론가 성완경의 1987년 평론글‘독립생 활자의 초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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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대 원 Yang, Dae Won About Work
양대원은 간결하고 상징적인 인간 도상과 원색의 색면으로 이뤄진 풍경을 통해 인간의 삶과 내면의 모습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은‘의심’을 주제로 하여, 자신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사회화 된 의식과 행동이 지닌 진실성에 관해 자문하는 상황을 그려낸 것이다. 이미지의 범람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가시적인 것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진실로 믿고 있던 사실들이 거짓으로 드러나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한 의심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는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한 의심을 시작으로, 사회제도, 교육에 의해 학습되어진 개인의 의식과 행동 전반에 대한 의 심으로 번져나간다. 양대원은‘내가 보고 있는 것, 내 곁에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인가?’에 대해 의구심 을 갖고 출발하여, 이를‘의심’이라는 주제 아래 작품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전시의 출품작인 <의심-푸른 기둥 708070>(2007)은 진실성의 위기에 직면한 사회에 의해, 이제는 스스로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 인간의 모습(자화상)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진실 성의 위기에 처한 불완전한 세상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세 개의 기둥 구조로 묘사되어 있으며, 그에 의존하면서 서로를 의심하는 인간의 모습이 작가 고유의 도상으로 형상화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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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원의 그림에는 이처럼 그 자체 가변적이고 우연적인 주체의 대리물로서 동글동글한 형상이 등장한다. 이를 일종의 동그랑맨이라고 칭할 수 있을 것이다(작가는 이를 동글인이라고 부른다). 동그랑맨은 고정된 주체를 가변적 이고 우연적인 주체로 해체시키고 변질시킨다는 점에서 후기 근대의 인간에 대한 존재론적 인식과의 관계 속에 있 으며, 그 자체 상황논리로부터 비롯된 것이란 점에선 인간에 대한 사회문화사적 의미와 맞물려 있다. 그러니까 작가 의 그림에서의 동그랑맨은 캐릭터와 아바타와 마찬가지로 인격을 대신하며, 동시대를 관통하는 아이콘을 대리하 며, 현대인의 상황적인 초상을 연기하도록 도입된 것이다.”- 미술평론가 고충환의 2006년 개인전 전시서문 중.
의심-푸른 기둥 708070 205×193cm 광목천에 한지, 아크릴릭, 토분, 아교 2007 작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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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종 구 Lee, Jong Gu About Work
이종구는 20여년이 넘게 변화하는 농촌의 모습과 그 중심에서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농민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 온 작가다. 그는 단순히 낭만적인 농촌 풍경을 그려내지 않고, 농민들의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 그들의 아픔을 느끼고, 거기서 느낀 다양한 모티프들을 작품 속 이미지로 등장시킨다. 사회현실을 단적으로 상징하는 오브제들이 작품의 직접적인 재료로 등장하되, 이를 삶의 모습으로 표현되는 인물 그림 속에 적절 히 배치하여 작품의 주제를 전달하거나, 황폐화된 대지의 모습과 쓰라린 아픔을 느끼고 있는 인물의 표정을 절묘하게 조합하여 메세지를 즉각적으로 전달하기도 한다. 한 폭의 이미지로 압축된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처럼, 그의 작업은 글로벌하고 현란한 이미지에 의해 현실을 직시하는 데 무뎌진 현대인들에게 그동안 잠시 잊고 있었던 사회의 현실, 삶의 터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재의 상황들을 강하게 환기시킨다. 그는 이번 전시의 출품작에 대해 이와 같이 언급하고 있다. 그의 작품의 주제를 관통하고 있는 작가적 의식과 시각화 과정이 잘 드러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흔히 농토를 대지의 어머니라고 한다. 땅은 곧 인간의 육신이며 땅에서 노동을 하고 생명의 양식을 생 산하다가 다시 땅으로 돌아간다. 그러므로 농경문화는 생태적으로 가장 인간적인 삶의 방식이었다. 땅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은 자연에 대한 거짓이나 상처내는 일이 있을 수 없다. 오늘날 산업화와 무분별한 개발 이 시작되며 땅과 자연의 생태는 상처나고 파괴되기 시작했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논리가 아니라 자연을 지배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생태는 파괴되고 오염되었으며 인간적인 삶도 훼손된 것이다. 그림 속 농부의 육체는 곧 대지이며, 대지는 곧 그의 초상이다. 그의 황토 가슴에 개발의 도구로 상징되 는 포크레인의 흔적이 선명하다. 개발중심의 오만한 문명이 인간의 삶에 낸 상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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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는 지난 20년 동안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농촌현실을 주제로 한국적 삶의 원형을 탐구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예술의 영역에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왔다. 하지만 그는 농민의 모습과 농촌의 풍경을 극사실적 혹은 낭만적으로 재현하는 일반적인 구상작가는 아니다. 이종구는 비판적인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농민들의 고민과 아 픔을 함께 나눔으로써, 그들에게 내재된 분노와 저항 그리고 희망을 표현하는 리얼리즘 작가이다. (중략) 이종구는 부정 적이고 절망적인 여건 속에서도 항상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말하고자 한다. 그것은 한 예술가가 자신이 처한 시대적 상황 을 능동적으로 읽고, 그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일 것이다. 앞으로도 이종구는 우리의 땅과 그 속에서 살아 가는 사람들과 동행할 것이다. 그에게 부여된 예술가적 소명을 자처하며 평생 그 길을 걸어갈 것이다.”- 큐레이터 류한 승의 작가론‘우리 농촌과 함께 그 희망을 찾아서’중. “이 시대 그분들(농민)에게 미술은 무엇인가, 또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나는 그분들의 절실한 삶의 모습과 역사를 밝히는 일이 우리 시대의 미술이 해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의 하나라고 믿는다. 이것이 작가로서 늘 고민하는 과제이다. 나는 미술이 사회 속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 속에서 말하고 운동하며 희망의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하 며, 따라서 삶의 터전을 벗어나지 않는 그림, 삶의 모든 것을 밝혀내는 그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가나아트』 1989년 3월호에 실린 전시기획자 이영철의 글‘오늘의 농촌을 보는 진실한 시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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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상처 205×150cm 한지에 아크릴릭, 먹 1997 작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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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복 수 Jung, Boc Su About Work
정복수는 7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인간의 몸’이라는 주제를 다루어 온 작가이다. 그 는 한국 미술에 있어서‘몸’이라는 한결같은 주제로 드로잉에서 유화, 입체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주를 해온 작가 중 가장 대표적인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인간의 몸을 통해 성(性), 혼(魂) 등 인간의 근원적인 모습인‘원형’과 관련한 구체적인 소주제 들을 표현해 낸다. 그가 인체를 그리는 것의 바탕에는 인간과 사회의 관계 그 이전에 존재하는 인간의 ‘원형’이 자리하고 있다. 미술평론가 성완경은 그가 표현해 내는 인간의 주제에 있어서‘원형’이라는 측면을 다음과 같이 주목하고 있다.“‘원형’은 초기작에서부터 형성된 정복수 그림의 아주 중요한 측 면이다. 우선 도상적 측면에서‘원형’은 정복수 작업의 스타일과 그것의 반복성 그리고 진화를 설명하 는데 결정적 중요성을 갖는다. (중략) 원형은 인간의 감추어지지 않은 본성의 얼굴이자 생물학적 인종 학적 역사적 진화와 유전과 축적 속에서 형성된 집단적 종으로서의 우리 자신의 초상이다”- 2000년 정복수 개인전 전시서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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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수만큼 인체 형상과 얼굴의 도상적 특징을 지속적으로 파고들어 반복해 온 작가는 흔치 않다. (중략) 70년 대 후반의 초기작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정복수의 작업 세계는 바로 육체를 주 모티브로 전개해온 반복과 변 화의 세계였다고 할 수 있다. 출발은 아마도 성적인 육체, 곧 금기를 거스르고 허위의식을 폭로하는 리비도적 육체 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니다. 생물학적인 육체, 사회적이고 종족학적인 육체 그리고 풍경이나 장 소로서의 육체 혹은 인식론적 종교적 가치의 기호나 그 서식처로서의 육체도 있다. (중략) 90년대 그의 몸-그림은 외형상의 절단, 왜곡, 기형화, 아카이즘 등 아노말리에도 불구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발견 하게 된다. 아름답고, 그리기의 자유로움이 있고, 그리고 송아지 눈처럼 부드럽다. 사천왕처럼 위협적으로 뒤틀은 몸이든, 동그랗게 웅크린 몸이든, 달리는 모습이든, 쉬는 자세든 정복수의 몸-그림은 모두 다 똑같은 부드러움을 갖 고 있다. 그리고 전신상이든 사지가 없이 동체만 있든, 혹은 머리, 손바닥, 눈동자처럼 인체의 한 부분이든, 모든 몸, 모든 살덩어리, 모든 내장, 모든 태아, 모든 성기와 혀가 다 똑같이 전체이고, 우주이고, 꼭 같은 부드러움이고 슬픔 이고 미소이며, 신화이고 그리고 풍경이고, 집이고 땅이고 명당도다. (중략) 잘린 사지는 팔다리가 있어도 제가 제 몸의 주인이 아닌 것에 대한 은유라고 그는 말한다. 요컨대 무엇이 존재의 참모습인가에 대한 철학적 회의 내지 종교적 성찰의 반영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그의 작업의 원형질의 하나인 인 간과 세계에 대한 저항적 성찰의 긴 여정 끝에 도달한 오늘의 그의 예술의 한 단면인 것 같다. 저항의 후일담 혹은 그리고 생애를 건 철학적 탐구의 은둔자적 생활의 피로감? 아무튼 다분히‘관념 그림’이라는 느낌이다. 그것은 그 가 이 세계에 대해 가진 시선이 아마도 심각한 단절의 경험을 닮고 있는 것의 반영일지도 모른다. 그는 참 무덤덤한 사람이다. 대화하기가 순조롭지 않다. 그런데도 최근의 그의 인체 드로잉을 보면 놀라운 서정성의 깊이가, 맑음과 부드러움이, 그리고 관능이 있다. 결국 그는 예술가가 직관으로 이루어내는 그것, 원숙하고 단순한 것, 그 두께를 본 능으로 이루어 놓은 사람인 것이다.”- 미술평론가 성완경의 2007년 안창홍·정복수 2인전 전시서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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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4 242.5×116cm 패널에 유채 1999 작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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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탁월한 구성
김 성 호 Kim, Sung Ho 남 경 민 Nam, Kyung Min 송 명 진 Song, Myung Jin 유 근 택 Yoo, Geun Taek 이 희 중 Yi, Hee Choung 홍 경 택 Hong, Kyung T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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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성 호 Kim, Sung Ho About Work
김성호는 지난 십 수 년 간 경기도 양평에 자리 잡고 살면서 주변의 자연, 한국의 산천을 여행하면서 담 은 풍경사진과 스케치를 바탕으로 풍경화를 그려왔다. 그는 바람에 나부끼는 나무가 서있는 시골길, 바람 따라 흐르는 구름이 드리워진 산등성이, 신비함이 묻어나는 망초들판, 작은 들꽃이 가득한 탁 트인 광야, 논두렁에 소복이 쌓인 눈, 새봄을 맞아 제일 먼저 꽃망울을 터트리는 산수유나무가 있는 풍경 등 사계절을 넘나드는 풍경그림을 그린다. 얼핏 보면 평범한 풍경화로 생각할 수 있지만, 김성호 회화는 보면 볼수록 그림 속으로 빠져드는 강한 매 력이 있다. 그 이유는 그의 풍경화가 눈에 펼쳐진 풍광을 설명하듯 그려내기 보다는 감성적으로 작가가 풍 경에서 받은 강한 느낌을 그대로 전해주고자, 작가의 섬세한 체험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그림이기 때문이 다. 그는 평범한 산천 들녘의 요소들을 작가적 시선으로 포착하여 이를 탁월한 조형감각과 자연에서 직접 채취하여 만든 독특한 안료로 비범하게 그려낸다. 그는 가로로 길게 누운 캔버스에 풍경의 요소들을 감각적으로 배치하여 화면을 구성하고, 돌, 광물 등을 빻아 만든 안료로 비단위에 채색하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한다. 또한 스케치와 사진을 통해 삶의 터전을 세 세하게 담아내는 자료수집 단계를 거쳐서 풍경그림을 만든다. 화가로서 자신이 체험하는 현실 속에서 조형 적 요소들을 가져와 화면 안에 다시 구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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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성호의 작업은 자연 풍광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시점과 입장에 있어서 원칙적 으로 풍경화의 틀을 지니고 있다 할 것이다. 대상을 취사선택하고 원근을 구분하며 화면을 적절히 채워나가는 방식은 합 리적이고 객관적인 시각과 시점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중략) 그의 화면은 굳이 사변적인 심각함을 취하지도 않지만, 물 리적이고 기계적인 재현의 길로 들어서지도 않는다. 언제나 그렇듯이 그저 일상의 눈으로 일상을 바라보는 평범하고 담 담한 시선을 유지한다. 그러나 그는 조용하고 은밀한 관찰의 과정 속에서 독특한 심미의 단서를 발견해 내고, 이를 채집 하고 재구성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동안 그의 독특한 감수성과 정서, 그리고 일상을 통해 투영되는 삶의 흔적들이 차곡차곡 화면에 집적되게 되는 것이다. 이에 이르면 그것은 물리적으로 채집된 객관적인 자연 풍광이 아니라 개인의 감
바람 부는 날 31×58cm 비단에 석채 1998 사비나미술관소장
성과 정서로 해석되어 용해된 개별화된 자연으로 변환되게 된다.”- 김상철의 2007년 개인전 전시서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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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경 민 Nam, Kyung Min About Work
남경민은 특유의 화사한 색채의 배합, 상징적인 오브제의 배치, 화면 속 다각적인 시선처리를 통한 내러티브 구성력을 바탕으로, 실내풍경을 그린다. 그 중에서도 그가 선보인 일련의 화가의 작업실 연작들은 작가 자신의 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그의 작업을 대표하는 작업들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가 그리는 화가의 작업실은 작업실에 대한 작가적 사유와 상상력을 바탕으로 구성된 일종의 상상 속 작업실 풍경들이다. 하지만 그의 그림은 단순히 표면적인 상상에서 기인한 회화가 아니라, 작가에 대한 철저한 사전지식과 자료수 집, 보다 근본적으로는 대가의 작품을 같은 화가로서, 때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대가의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의 열정에서 기인한 회화이다. 때문에 이러한 대가에 대한 관심과 그들의 작품에 대한 탐구에서 작가가 느낀 그림 의 소재들이 화면 곳곳에서 마치 숨은 그림처럼 배치되어 있어, 그에 따라 자유로운 시선의 흐름 속에 유영하다 보면 자연스레 작가의 상상과 조우하게 된다. 특유의 색채감각으로 밝고 깨끗하게 채색된 화면은 화면 속의 중 심인물(혹은 대상)으로 시선을 집중할 수 있는 근간이 되고, 반사성을 지닌 거울이라는 소재와 작가 개인의 상징 적인 의미가 가득 담긴 도상들, 관심있는 대가의 성향을 유추해볼 수 있는 사물들은 다양한 시선들이 교차, 충돌 하는 유기적인 흐름을 만들어 내어, 한정된 화면 안에서 무궁무진한 내러티브를 창조해낸다. 전시의 출품작인 <마네의 선택-올랭피아에서 나나까지>(2007)에서도 이와 같은 색채의 배합과 시선의 흐름에 의한 작가만의 화면 구성력을 엿볼 수 있다. 마네의 작품 <나나>(1877)의 일부가 작품 속에 다시 재현되면서 시작 되는 이 그림은 마네의 예술가적 정신과 혼이 녹아있던 작업실을 상상으로 그린 것이다. 그림의 전체적인 구성은 분홍빛 커튼 뒤로 보이는 여인의 모습에서 시작하여 푸른빛의 벽을 배경으로 화려하게 천정을 장식하고 있는 샹 들리에, 금빛 테두리의 거울 속에 등장하는 마네의 또 다른 그림들, 그 아래 놓여있는 대가들의 화집과 서랍장을 거쳐, 붉은 천의 의자와 화면의 앞쪽에 있는 둥근 테이블로 이뤄지고 있다. 즉, 전체적으로는 관람자의 시선이 오 른쪽 시계방향으로 원의 형태를 그리며 이어지면서 화면을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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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민의 회화가 지닌 특징은 감각적 지각의 가시화라기보다는 기억과 염원의 가시화에 있다고 본다. 특히 <화가의 아틀리에> 시 리즈들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화가들의 방을 재구성하는데, 남경민이 실제로 그들의 방을 방문하고 대화를 나눔으로써 그리게 된 것이 아님은 명확한 것이다. 남경민이 알고 있고 공부하였고 또 상상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일점 투시법의 투명한 재현이 아니라 다중 투시(차라리 투시법은 껍질만 도용한 것일 터이고)와 부분적 왜상, 반전, 초현실주의적 데페이즈망 등이 어우러져 뫼비우스 의 띠와 같은 무한 반복적 의식 흐름을 그려낸다. 그의 그림에서 화가들의 모티프들은 서로 얽혀있고 상호 참조적인데, 그러한 상황 자 체를 작가가 참조하고 재창조함으로써 관객도 원본 작가의 방을 남경민의 개념적 방을 통해 상호참조하고 재창조하는 의식의 흐름에 개입시키게 된다. 그가 도입하는 다양한 참조와 이야기 거리로는 거울이나 창, 문, 틈, 액자 등 그것을‘통해서’보는 것들과, 실내와 그 곳에서 바라본 외부의 모습, 책 속의 이미지, 내부그림과 텍스트 등 관계‘속에서’보는 것들이 서로 얽히면서, 모티프들의 관계가 다양 하게 전개되고 차단되고 반영되고 분기하며 융합한다. (중략) 아틀리에 시리즈는 의식화된, 체계화된, 논리화된 지적 명료함이 두드러지 며 그 속에서 재구성된 회화의 세계는 다양한 참조물을 통해 미술(에 대한 통념)에 대한 자신의 꿈(소망)과 같은 관계를 재현한다.”- 미술
마네의 선택-올랭피아에서 나나까지 162×112cm 마천에 유채 2007 작가소장
평론가 안인기의 글‘남경민의 작업에 대한 생각-아는 것과 보는 것의 관계:이지적 공간, 지각적 공간의 재구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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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명 진 Song, Myung Jin About Work
송명진은 녹색식물을 그림의 중심 소재로 하여, 작가적 상상력에서 기인한 내러티브 강한 그림을 그리면 서 동시에 회화의 평면성의 문제를 다시금 일깨우는 작업을 한다. 이전까지 녹색식물의 표현들을 통해 회 화의 평면성과 같은 조형적인 측면에 집중한 작업을 선보였다면, 근작에 와서 작가는 이러한 구조 안에 전 지적인 작가의 시점에서 기인한 인간과 자연, 인공과 자연, 창조와 파괴 등과 같은 이야기 구조를 심화시켜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소위‘그래픽적인 초록색 화면 처리’라는 독특한 양식과 특정 색(Opaque oxide of chromium)의 사용을 통해 자연을 표현하는데, 그것은 식물이나 자연의 색을 가장 잘 대변하는 밀도 높은 초록색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갓 공장에서 제작된 플라스틱 용기처럼의 인공미를 전달한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 <Return to paradise>(2007)은 그의 그림에서 독특한 인물 형태로 나타나는 손가락 인간이 자신이 만든 인공의 숲으로 돌아왔지만, 파괴된 낙원을 무기력하게 바라볼 뿐인 상황을 담아내고 있다. 인공적인 녹색의 사용뿐 아니라, 화면의 2/3를 차지하도록 식물의 형태를 클로즈업하는 과감한 구도, 왜소한 인간의 형태가 거대한 숲의 형태와 대비되고, 녹색의 플라스틱 재질처럼 견고하게 채색된 숲은 어 설프게 바느질로 기워져 있는 허름한 형태를 통해 더욱 인공적인 측면을 보여줌으로써 작품의 주제 전달력 을 높이고 있다. 다음은 작품에 대한 작가의 설명이다. “작업에 등장하는 손가락을 닮은 캐릭터들은 기괴하고 미진해 보이지만, 자신들의 영역 안에서는 마치 조물주와도 같이 자연을 관리하고 통제한다. 이들은 잘라내고 붙이고 꿰매는 일련의 행위들로 자연을 모방 한 의사자연을 용케 창조해내고, 자신들만의 피난처 또는 인공낙원을 조성해 군림한다. 이 손가락 인간들 은 경박하고 즉각적인 행위들의 가장 적극적인 주체라 할 만한 신체 말단(손, 또는 손가락)을 향해 과도하게 진화 또는 퇴행한 것이며, 어떠한 한계 상황에서도 살아남아 자신들의 영역을 구축해낸다. 이제 자연은 단 순한 참조사항일 뿐이며 이러한 관계의 미약한 위상조차 흔들릴지 모른다. <Return to paradise>에서는 손 가락 인간이 자신이 만든 인공의 숲, 낙원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이미 잘리고 뿌리 뽑혀 파괴되어버린 낙원 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2007년작 <Return to paradise>에 관한 작가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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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urn to paradise 118.5×243cm 캔버스에 아크릴릭 2007 작가소장
“내가 주로 쓰고 있는 초록색 물감‘Opaque oxide of chromium’의 경우는 다양한 뉘앙스의 초록색들 가운데 이 색이 내가 생각하는 식물이나 자연을 가장 잘 대변한다고 생각되어(가장 밀도가 높은 초록색이라고 느껴진다) 선택했는데, 이 색채의 물 감 이름은 의외로 무척 인공적이고, 광물적이어서 그 역설적인 점이 맘에 들어 물감 이름을 타이틀로 정하기도 했다. 또한 2차 원의 평면에 3차원으로 매끈하게 풍경을 다듬어 그려놓았지만 결국은 물감이 발려진 평면일 뿐이라는 이야기도 동시에 하고 있다. (중략) 한 가지 더 부연하자면, 물론 초록을 좋아하고 선호해서 초록을 주조색으로 쓰긴 했지만, 조형적인 면에서는 반드 시 초록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어떤 색이었던지 다양하게 색을 쓰지 않고 한 가지 색으로만 전체 화면을 구성해보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색채에 있어서의 추상성이라고나 할까…”- 송명진의 회화에 있어서‘초록색’이 갖는 의미에 관한 작가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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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근 택 Yoo, Geun Taek About Work
유근택은 작가적 시선이 농후하게 묻어나는 일상의 풍경을 그린다. 다시 말해 그가 그리는 풍경은 단순 히 다큐멘터리 사진과 같은 일상의 모습들이 아니라, 그림의 안팎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상황들에 의해 만 들어진 특정한 장면들이다. 하나의 장면을 연출하는 데 있어서 선택된 대상들은 모두 평범한 일상에서 쉽 게 발견할 수 있는 풍경이지만, 이것이 작가에 의해 그림의 소재로 등장하면서 다시 커다란 화면 안에서 의 미를 생성하기 위해 그 크기와 배치, 형태의 묘사, 구도를 통해 재구성되면 하나의 내러티브를 구축해내게 되는 것이다. 달리는 버스의 창문을 통해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창밖의 풍경도, 나른한 오후 앙상한 나무와 덤불이 우 거진 숲 사이로 길게 늘어진 그림자도, 가족과 함께 이사를 준비하는 시간도, 아들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 이 거실 바닥을 어질러 놓은 순간도 그에게는 좋은 그림의 소재가 된다. 작가는 이들을 바탕으로 하나의 장 면을 위해 카메라의 렌즈처럼 과감한 줌인, 줌아웃과 같은 시선처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인 작품 <풍덩!>(2007) 역시 집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갖가지 사물들이 축소되 어 장난감처럼 표현되어 있다. 특히 홍수가 나서 모든 것이 물에 잠긴 것 같은 상황묘사와 이를 공중에서 관조하듯 바라보는 시선 처리는 하나의‘낯선’장면을 연출해내면서, 순간적으로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물 에 잠긴 채 축소되어 묘사된 사물들이 갖는 의미, 홍수가 난 상황, 그 속에 풍덩 뛰어든다는 사건의 설정, 이 모든 것을 높은 곳에서 관조하고 있는 제 3자의 시선 등의 요소들이 맺어서 만들어 내는 화면 속 내러티브 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 한편 그의 그림은 한국화라는 장르의 특수성을 포함하면서도, 그 범주 에 국한되지 않을 정도로 표현을 과감하고 자유롭게 구사한다. 그것은 그가 오랜 기간의 조형적 실험과 화 법 연구를 통해 얻어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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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택 회화의 … (중략) 또 한 가지 중요한 특징은‘낯설게 하기’이다. 더 정확히는‘유근택스럽게’낯설게 하기라고 할까. 그의 그림들은 예사롭지 않다. 풍경 그림이건 실내 그림이건 대부분의 그의 작업에서 나는 환시, 유령, 바람결에 스치듯 한 것, 망 연함과 적막감, 감추어진 심리적 긴장 같은 것을 느낀다. 무언가 숨어 있는 듯한, 어떤 사건이나 이야기, 혹은 감정의 상태가 숨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말하자면 자연이건 일상 장면이건 그 속에 어떤 은유나 심리적 긴장을 불어넣고 있다는 것이다. (중략) 홍수에 잠겨 지붕만 보이는, 미니어처 크기로 작아진 집과 물에 잠긴 냉장고, TV, 소파, 가구 등 여러 오브제와 인물들로 가득한 < 풍덩!>연작도 마찬가지다. 여기에서 홍수라는 상황은 무거운 주제로 설정된 것이 아니고 일상적인 시각성의 전환이라는 측면에 서 설정된 것 같다. 모든 물건들이 물에 잠겨 위만 보이고 있고‘이카루스의 추락’을 환기시키듯 풍덩! 물 속으로 무언가 추락한 흔적이 있다. 오브제들 가운데는 한국근현대사 사진집에서 볼 수 있는 역사적 도상도 작은 인형처럼 슬쩍 끼여 넣어져 있다. 단지 오브제만이 아니다. 낯설어진 공간 전체가 은폐와 드러남, 퍼즐과 은유의 놀이터가 된다. 작가는 스케일의 전환과 비일상적 상황
풍덩! 135×135cm 종이에 수묵채색 2007 작가소장
에 의한 낯설게 하기를 다양하게 변주하며 즐긴다. 최근작의 다양한 소재적 스펙트럼과 복합적이고 화려한 화면 경영은 작가의 주의 깊은 시선이 얼마나 일상의 끈을 바짝 가까이 죄면서 그것을 낯설게 즐기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중략) 스케일 이동, 범람 과 팽창, 홍수 같은 상황이나 그와 유사한‘낯설은’상황의 연출은 이렇게 사소한, 그러나 생생한 일상의 재발견에서 촉발되고 발 전한다.”- 미술평론가 성완경의 2007년 개인전 전시서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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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희 중 Yi, Hee Choung About Work
이희중은 민화에 대한 현대적 해석을 토대로 풍경을 그린다. 윤곽선의 표현, 단일한 색상보다는 색상 간에 조합을 통한 격조 있는 표현 등이 민화와 이희중의 회화에서의 관계를 말해준다. 그러나 그의 그림은 유화라는 재료에서의 차이뿐만 아니라, 특유의 화면구성감각과 집요한 그리기의 습성을 엿볼 수 있는 붓터치로 전통 민 화를 넘어서는 새로운 표현양식을 개척해내고 있다. 그는 절제되고 세련된 색채감각과 독특한 화면분할방식으 로 산등성이나 기암괴석, 진달래, 소나무, 꽃과 나비 등을 화면 속에 배치한다. 금강산의 만물상의 바위를 표현 함에 있어서도 검은색 윤곽선으로 형태감을 잡고, 그 안에 꼼꼼하게 색을 채워나가면서도 바위의 형태에 따라 색의 변화를 주면서 다채로움을 잃지 않고 있으며, 화면의 전면에 표현되어 있는 능선의 표현도 윤곽선과 미묘 한 색채의 차이를 주면서 겹쳐짐을 표현하되, 산의 질감 하나하나를 점을 찍어가면서 화면 전체에 밀도감을 높 이고 있다. 특히 이러한 점묘표현의 경우, 유화그림을 그리면서도 오랜 기간 먹그림을 통해 붓의 속도와 힘의 강도를 조절하는 법을 단련한 결과에서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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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중의 작품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소재주의와 민화채용에서 생긴 평면구성과 전통적 채색효과이다. 그리고 그는 소위 서양화를 전공했고 독일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그런 걸 염두에 두고 보면 의외의 소재와 구성방법이다. 그러나 이 구성방법은 그의 작업 초기에서부터 보이는 분할적인 특징으로서 맥락을 갖는 부분이다. 피상적 인상으로 섣불리 민화의 채 용에서 온 특징으로 단정할 것이 아니다. 민화에서 채용한 소재의 영향도 없지 않겠지만 분할된 병치적 공간구성의 맥락은 우 리 민화를, 자신의 세계로 전이시켜 놓은 양식적 성과로 자신의 조형 감각과 세계관에 연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략) 몇 개의 선으로 선분된 듯한 구도 안에 산들의 능선이 중첩되고, 반복되는 구조로 사이로 인물, 건물, 나무, 나비, 꽃, 호랑나비, 진달 래, 매화, 복사, 앵두가 이런 분할과 무관하게 전개되면서 등장한다. 그것들은 평면으로 구획되어 원근에 의한 현실적 긴밀성 보다 여기저기 놓여 있다는 개념적 배치에 가깝다. 사물간의 관계로 놓여 있기보다 기호들의 병치나 집적으로 보인다. 사물로 서의 체계적인 공간이나 시간적 연계보다 병치된 기호로서의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이 병치는 무시간성의 화면, 이질적 공간 의 조우에서 오는 독특한 공간의식을 보여준다. 그리고 화면 전체를 통괄하는 시점보다 흩어져 있는 공간과 사물들이 어떻게 의미를 구성하고 세계를 이해시키고 있는가 하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이런 구성은 색상의 평면적 처리와 더불어 공간을 평면 화하고 병치하는 분할로 새로운 공간을 환기시키는 독특함이 있다. 이것은 시점 이동이라는 전통적 시각방법으로 시간과 공
만물상의 봄 60.6×90.9cm 캔버스에 유채 2000 사비나미술관소장
간을 연접시키기보다 분절시킨 현대적인 해석이나 접근으로 이해된다.”- 큐레이터 강선학의 2006년 부산시립미술관 기획전 <근대에 현대의 시간대기_오래된 밭에 새물을 대다> 전시서문 중. “이희중의 작품에는 내밀한 수사와 그 수사들을 가능하게 해주는 정조가 있다. 화면에는 우리의 전통적인 상징들이 재해석되어 화면을 촘촘하게 메운다. 거기에는 산과 들, 새와 나비 등 우리에게 친숙한 것들이 익숙하게도 혹은 낯설게 다가온다. 익숙함은 우 리들의 마음속에 숨어있는 고향에 대한 기억들이고, 낯섬은 우리들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희미한 잔영이라는 것이다. 이희중은 이 낯섬과 익숙함에 연결고리를 화면에 독특한 배치를 통해 구성한다. 하나씩 하나씩 눌러진 색점들은 뭉쳐 하나의 향태 가 되고 배경이 된다. 마치 수를 놓듯이 하나씩 하나씩 연결되는 형태와 색면들은 화면의 중심과 부분들을 연결시킨다. 그러한 연 결에서 이희중식 조형언어의 참다운 면이 나타난다.”- 미술평론가 김진엽의 이희중 작품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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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경 택 Hong, Kyung Tack About Work
홍경택은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사물들이 꽉 들어차있는 그림을 그린다. 각양각색의 표지로 싸여져 있는 책들이 끝과 시작을 알 수 없을 만큼 들어차 있거나, 원색으로 매끈하게 코팅되어 있는 연필들이 밀집한 풍 경들이 그렇다. 이러한 화면 구성은‘여백 없이 꽉 찬 내 그림의 공간은 현실에서 파생되는 강박증의 극단 적인 표현’이라는 작가의 말과, 가업으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작가주변의 환경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일 종의 강박관념, 그리고‘예술이란 것은 이런 차별성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고 이러한 독단들을 남에게 이 해시키기는 일이 나의 작은 임무라고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그림을 그리는 일은 자신의 신전을 짓는 일 이고 그림을 감상하는 행위는 작가의 신전에 초대받는 일이다.’라고 하는 예술에 대한 그의 기본적인 사유 에서 비롯된 복합적인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작가적 관심과 취향이 강하게 묻어있는 대상들을 이용하여, 내면의 심리를 비밀스럽고 조심스럽게 고백하는 듯한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을 연출해낸다.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이 아슬아슬하게 쌓여있는 책과 사물들은 나름의 규칙성과 비규칙성을 넘나드는 쌓기와 배열을 통해 화면전체에 긴장감과 역동성을 부여한다. 또한 각각의 사물들이 지닌 형과 색의 특성은 작품에 의해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 면서 독창적인 화면을 구성해 나간다. 이처럼 대상들이 여백 없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밀집된 상황은 시 각적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관객을 자신의 회화세계로 몰입하게 하는 중요한 통로로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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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예술이란 것은 이런 차별성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고 이러한 독단들을 남에게 이해시키기는 일이 나의 작은 임무 라고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그림을 그리는 일은 자신의 신전을 짓는 일이고 그림을 감상하는 행위는 작가의 신전에 초대 받는 일이다. (중략) 내 그림 속에 등장하는 사물들은 주로 캔, 컵, 필기구, 음식물, 책, 해골 등이고 대부분의 사물들은 플라 스틱의 매끈한 질감과 색채로 치환된다. (중략) 일종의 패스티쉬인 셈이다. 그건 그 물건이 지니고 있는 본래의 속성을 떠나 의식 저편의 잠재의식과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화려한 색채와 매끈한 질감을 통해 또 다른 세계를 여행한다. (중 략) 소재와 색감이 가지고 있는 그 순간적인 화려함, 훔쳐보기의 장치들, 유아적이고 촉각적인 물건의 배치. 이들은 에로틱 함과 함께 그의 부산물인 공허를 이끌어 낸다. 에로틱한 이미지들은 때로는 비밀스럽게, 때로는 폭발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데 이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 누구나 드러내고 싶은 욕망과 숨기고 싶은 욕망을 동시에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심리들을 표현하는데 있어 회화적 요소와 디자인적 요소의 절충을 꾀하였다. 흔히들 회화는 남성적이고 거친 것이며 디자인은 여성적이고 장식적이라고 여긴다, 이 둘이 화면상에 공존함으로서 어떤 중성적 매력이 넘치는 공간을 만
서재3 181×227cm 캔버스에 유채 1995-2007 작가소장
들고자 하였다. 이런 절충적인 작업방식을 택한 이래 변치 않고 이어지는 것은 밀집에 대한 일종의 강박관념인데 그건 아무 래도 나의 주변 환경(내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업‘공장’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풍경)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백이 사유를 유도한다면 여백이 없이 꽉 찬 내 그림의 공간은 현실에서 파생되는 강박증의 극단적 표현일 것이 다”- 2000년도 개인전 전시서문으로 수록된 작가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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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독특한 기법
김 동 유 Kim, Dong Yoo 김
준 Kim, Joon
박 영 근 Park, Young Geun 송 중 덕 Song, Jung Duk 이 재 삼 Lee, Jae Sam 황 인 기 Whang, In 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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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동 유 Kim, Dong Yoo About Work
김동유는 사실주의 회화로부터 시작하여, 오랜 세월 동안 회화에 있어서 이미지에 관한 문제를 끊임없이 연 구하면서 독창적인 기법들을 개발하는데 집중해왔다. 김동유 회화의 특징은 작은 붓으로 직접 그린 우표크기의 인물그림들 수백, 수천 개가 모여 또 다른 커다란 인물의 초상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마릴린 먼로를 그린 작은 인물화들이 모여, 커다란 케네디의 초상화를 만들어 내고, 거꾸로 케네디를 그린 작은 인물화들이 모 여, 활짝 웃고 있는 커다란 마릴린 먼로의 초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것은 김동유 작가만의 개성 있는 기법 으로서, 작가의 그림을 알 수 있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기도 하다. 이 같은 기법은 디지털 인쇄물을 확대했을 때 보이는 망점들의 표현에서 출발한다. 행렬에 맞춰 그려진 작은 인 물그림들은 커다란 인물 초상의 망점이 된다. 이렇게 제작된 작품은 일반적으로 가까운 관람거리에서 봤을 때에는 전체적인 이미지가 들어오지 않고, 거리를 두고 봤을 때에는 부분이미지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관람자는 적극적 으로 움직이면서 느끼게 되는 시각적 착시에 의해 작품의 부분과 전체를 모두 감상하게 된다. 더욱이 김동유 회화 에서 주목할 점은 그의 회화가 제작방식의 특성상 디지털의 픽셀이미지와 같은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는 철저하게 손으로 인물의 초상 하나하나를 직접 그려내는 아날로그적인 방식을 통해, 회화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림을 가까이서 보면, 표면의 질감과 함께 작가의 붓 터치가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제작된 커다란 작품은 관객의 키를 넘어서는 크기로 제작되면서 보는 이를 압도한다. 그는 이러한 기법을 토대로 사회, 정치, 문화적 이슈의 중심에 살았던 인물들의 초상을 그린다. 그림의 소재가 되는 인물들은 모두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지만, 지금 현재에는 고인이 된 사람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작가는 이러한 인물들을 통해 삶의 덧없음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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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김동유가 그리고 있는 재현의 소재는 익히 알려진 존재들, 하나의 도상이나 기호처럼 떠도는 이미지, 그러나 모두 죽은 이들, 소멸된 것들 그러나 모두의 기억 속에서 언제나 떠오르는 이들이다. 그런 존재를 이미지를 통해 되살린다. (중략) 그 의 그림은 기존 현대회화가 결여한 생생한 시각적 놀이 체험을 소박하고 즐겁게 안긴다. (중략) 그런 면에서 김동유는 이미지를 작업하는 일이 미술의 일임을 진작 깨달은 작가다. 그러니까 그의 작업은 그 어떤 것의 지시나 재현이 아니라 그 스스로 이미지 가 되는 것이다. (중략) 아울러 그의 그림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관람자의 신체는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이동해야 한다. 시간 과 공간 이동에 의한 시각체험은 그림 감상에 있어 결정적이다. (중략) 그는 오랫동안 관람객의 신체적 움직임에 따른 시각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도출해내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중략) 화면 안에 공존하는 요소들 간의 상호작용으로 그림의 통일성이 깨 지고 지시나 재현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이미지로 존재하는 그림을 만들어나가는 것, 그것이 그의 작업이고 그만의 독창적인 여정이다.”-『퍼블릭 아트』2007년 1월호에 실린 미술평론가 박영택의 글‘김동유-스스로 이미지가 되다’중. “김동유가 다루고 있는 말없는 이미지들은 그 자체로 애도이며, 덧없이 부유하는 삶에 대한 덤덤한 회고이다. 일찍이 나 비들로 불상의 이미지를 만들고 벌, 파리, 풍뎅이 등의 곤충을 빼곡하게 그려 넣어 여인의 누드를 드러내던 김동유가 제시하 는 이들‘유명한 죽음’의 주인공들은 재현적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본질로서의‘대상의 부재(나비그림에는 나비가 없다)’를
그레고리 펙 162.2×130.3cm 캔버스에 유채 2007 사비나미술관소장
직설적으로 드러내는 현대의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이다.”- 이지은의 김동유 작품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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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준 Kim, Joon About Work
김준은 문신을 주제로 꾸준하게 작업해 온 작가이다. 그에게 문신은 주제를 전달하는 핵심적인 소재가 되는 동시에 수많은 시각예술작품 중 그의 작품을 차별화할 수 있는 독특한 조형기법이다. 그는 디지털 시대라는 시대적 변화에 맞춰 문신을 인체에 새기는 기법도 한 단계 발전한 형태로 나아갈 수 있 음을 보여준다. 작가는 인체의 피부조직을 찍은 사진이미지를 이용하여 벌거벗은 몸의 이미지를 만들고, 그 위 에 자신이 새기고자한 대중 문화아이콘을 선택하여 합성한 후, 3D프로그램으로 옷을 입힌다. 이 모든 과정은 컴 퓨터 마우스를 이용해 이뤄지며, 작가는 이러한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 프린팅 문신작업 을 선보인다. 문신이 직접적으로 작품의 중심이 되는 이미지인 만큼, 문신을 새기는 방식과 함께 문신의 대상이 되는 재질 과 이미지도 작품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김준의 작품에서 문신은 특정 상품의 이미지가 고유의 재질감과 색채를 간직한 채 인체에 파고든 형태로서, 신체에 물리적인 자극을 가하지 않고도 인체에 밀착되어 강력하게 새겨져 있도록 시각화 된다. 일종의 패션의 맥락에서 소위‘문신 드레스’라고 할 수 있는데, 실제로 작가는 문신 과 드레스를 결합하여 만든 조어로‘Tattooress’라는 명칭을 작품의 제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색의 선택과 이 미지의 배치에 있어서, 작가의 세련된 색채 감각과 기법적 완성도를 엿볼 수 있다. 이렇게 작가는 특정 상표 대 신 상품의 물질적 특성 자체를 문신의 형태로 인체에 새겨 넣은 작업을 보여주는데, 작품에 표현된 소재들이 지 닌 마티에르가 그대로 신체에 각인되어 있음을 의도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잔혹하게 소비사회의 개인들을 파고 드는 자본과 권력의 흔적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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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처럼 새겨진 무늬는 차이로 직조되는 그물망으로, 실재의 환영(simulacrum)이다. 김준의 작품에서 몸체의 동일성은 껍 데기 같은 타자성(alterity)에 의존한다. 실재는 타자의 변이형들에 의해 잠식되고 있다. 가상현실이 현실을 대체하는 고화질 미 디어의 시대에서 몸이라는 실재는 흔적에 지나지 않는다. 신체의 곡선을 따라 변화하는 무늬의 계열은 가능한 한 빈 곳을 적게 하고 형태를 많게 하면서 몸이라는 광활한 공간을 채워나간다. 들뢰즈는〈주름〉에서 물질은 구조와 형태들을 가질 뿐만 아니라, 텍스처들을 갖는다고 말한다. 표피의 주름이 투사된 김준의 작품은, 들뢰즈가 바로크 시대의 초상을 분석한대로, 단순히 장식 적인 것이 아니라 신체에 작용하는 정신적 힘의 강렬함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미술평론가 이선영의 2007년 개인전 전시 서문 중.
duet-sheep 140×100cm c-print 2006 사비나미술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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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영 근 Park, Young Geun About Work
박영근은 무수한 선의 궤적이 만들어 내는 이미지를 통해 시공간 속의 존재에 관한 자신의 철학을 그려낸다. 그는 붓 대신 표면에 속도감 있는 궤적을 표현해 낼 수 있는 전동공구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린다. 일단 캔버스 위에 두꺼운 물감 층을 만들어 내고, 그 위를 그라인더나 샌더를 이용하여 갈아내면, 화면 속에 그려진 대상은 명료하지는 않지만 마치 서로 다른 굵기의 실타래에 얽혀있는 모습처럼 그 형태를 드러낸다. 기계적인 움직임에 의한 우연성과 궤적을 만들어 내는 작가의 의도적인 방향설정이 적절히 어우러지면서, 결과적으로는 하나의 존 재가 마치 고정되지 않은 채 공간에서 움직임을 유지하고 있는 듯한 상태로 표현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또한 화면 속을 가득 메우고 있는 무수한 선들의 층위를 따라가다 보면, 작가가 만들어 내는 선들이 각각의 시 간의 차이에 따라 겹쳐지면서, 대상의 형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그가 그림의 소재가 되는 대상 들의 존재방식을 표현함에 있어, 공간의 미세한 떨림과 시간의 흐름은 대상의 존재양식을 표현해내는 중요한 키 워드이다. 아울러 박영근이 표현해내는 이미지들은 대개 그가 일상에서 접하는 동식물, 인물, 사물들인데 이들 모두 작가의 주관에 의해 선택된 대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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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한눈을 팔다 접촉사고를 냈다. 브레이크를 밝았으나 속도를 감당치 못한 것이다. 사고 차의 함몰은 물론이고 급브 레이크로 인한 자국이 아스팔트에 남았다. 원시에서 사이버 문명까지의 진행 결과로서 눈덩이처럼 부풀어 오른 이기가 존재하 지만 우리는 이러한 가속도를 후진시켜 또 다른 소리를 내고 있다.”- 박영근의 작가노트 중. “박영근이 가시적 현실을 초월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시간’이다. 공간이 장소성을 내포하는 현존 (presence)의 속성 때문에 실체감이 있고 고정된 한계 속에 있는 반면, 시간은 유동적이고 무한한 속성을 지닌다. 박영근은 사 물의 존재 양식을 표현하는 조형적 방법으로써 움직이는 대상을 장기 노출시켜 촬영한 것과 같은 형태의 해체와 파괴의 효과 를 사용하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선의 유동적 회전과 현란한 속도감은 응집되었던 사물의 외관을 여지없이 무너뜨 린다. 형태의 파괴를 위해 그는 때때로 형상들을 마구 섞어 혼합하거나 이미지를 복사기로 복사하면서 흔들어주는 방법을 취 하기도 한다. 이러한 효과는 사물의 형태에 집중시키기 보다는 배후의 공간과 연합되어 움직이는 하나의 큰 덩어리라는 느낌 을 전달한다.”- 박영근 작품에 관한 큐레이터 이은주의 1999년 글‘이원적 세계의 통합을 위하여’중. “박영근의 작품 속 형상들은 배경으로 빨려 들어가 소멸되는 효과 때문에 마치 현실 공간을 빠져나가는 연기 같은 허상으로 읽혀지기도 한다. 실체감을 무화시키는 선들의 궤적은 몸을 빠져나가 알 수 없는 곳으로 사라져가는 영혼의 모습을 연상시킨 다. 형상의 구체성을 해체해버리는 이 같은 효과는 얼핏 현상계의 무의미함을 표상하는 허무주의적 감상으로 비춰질 수도 있 다. 그러나 박영근의 형태는 허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이미지는 형상의 끝에서 시작되는 형이상학적 세계의 시작을 말 하며, 초월적 존재가 현실 위에 임재하고 있는 성과 속의 인접 가능성을 말하고 있다.”- 박영근 작품에 관한 큐레이터 이은주의 1999년 전시소개글 중.
양과 닭 162.2×130.3cm 캔버스에 유채 2007 작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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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중 덕 Song, Jung Duk About Work
송중덕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작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과 체험, 기억의 편린들을 회상하여, 이 를 작고 상징적인 이미지 속에 섬세한 필치로 압축시켜 표현한다. 마치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 곳곳에 편재해있 던 과거의 기억과 감성들은 선과, 색을 입어 이미지로 가시화 된다. 그가 작품에 이미지를 그려내는 과정은 초현 실주의의 자동기술법과 그 맥락이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중세유럽의 이콘화(Icon)기법, 교회의 제단화기법에서 사용했던 템페라 기법을 자신의 작업세계와 결부시켜 현대적으로 계승·발전시킨 그림을 그린다. 우연한 기회에 일본 동경예술대 유화기법재료학과/보존수복학과 객원 연구원으로 재직시절, 템페라 기법을 접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작품의 주요 표현기법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그 는 계란노른자로 안료를 반죽한 템페라물감과 해칭(hatching, 빗금)기법을 이용하여 도상들의 발색과 화면의 밝기를 조정하고, 바탕을 순금박(95.9%)을 이용하여 이미지에 자연스러운 반사, 왜곡효과를 주어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화 면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전시의 출품작인 <Space for Reminiscence-0702>(2007)는 노른자만 사용한 템페라를 사 용하였으며, 프라 안젤리코의 제단화 일부의 모사작업을 통해 습득한 기법을 충실히 따라서 제작한 것이다. 작품의 재료로 사용되는 금(金)은 작품의 주제와도 관련이 있다. 금은 역사적으로 볼 때, 영원불변을 상징한 다. 또한 반사되는 특성으로 인해 현실세계의 일상 공간과는 다르게 느껴진다. 즉 금으로 이루어진 배경은 보는 각도에 따라서 바뀌며, 평면회화에서의 고정된 투시원근법과는 다르게 지각된다. 이를테면 금에 비쳐 생기는 형 태의 우연적인 왜곡과 반사의 음영에 의해 시각적 변화가 생기는데, 이 변화에 의한 모호함이 작가에게는 초현 실적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참고로 <Space for Reminiscence-0702>에는 1/10,000mm 두께의 금박 4-5겹이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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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란, 여러 가지를 잊게 하는 행위인 반면, 잊고 있었던 것을 다시 생각해내는 시간이다. 나 의 작업은 여러 가지 지나간 기억들을 조합해서 그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어디서 보았는지 확실하지 않은 것도 많다. 내겐 오 히려 그것들이 매력이 있다. 나는 실제의 꽃을 그릴 때는 꽃을 한손에 들고 보면서 그리기도 하지만, 창문을 그려 넣을 때에는 그것을 단지 생각해내서 그리기도 한다. (작품의 모든 이미지는) 내가 마음속으로 디자인하고 설계한다. (중략) 나의 그림은 현 실의 이치를 따르지 않는다. 내 의도대로 만들어지고 배치된 가상의 공간인 것이다. 사진을 찍으면 나타나는, 이치에 틀림없는 공간은 내게는 왠지 딱딱하며 부담스럽다. 손과 머리를 구속하여 붓이 나아가질 않는다. 그림 그리는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 는 것이다.”- 송중덕의 작가노트 중. ※ 금박 붙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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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리스털로 만들어진 붓을 머리카락이나 뺨에 비벼서 정전기를 발생시킨 뒤, 첫번째 1장은 물로 붙이고 2번째부터는 입김으로 붙인다. 6-7. 주름이 진 금박을 최후에 마노석(瑪瑙石)으로 만든 도구로 문질러서 이음부분을 없애주고 광채를 낸다. 또한 가죽공예용 펀치를 이용하여 문양을 두드려 새긴다. 금의 연성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다. 8. 금박이 사용되는 부분 외에는 템페라물감으로 채색하여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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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for Reminiscence-0701 34.5×28cm 패널에 에그 템페라, 금박 2007 작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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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재 삼 Lee, Jae Sam About Work
이재삼은 십 여 년 동안 목탄이라는 재료의 회화적 표현에 집중하여, 견고하고 밀도 높은 풍경을 그린다. 본래 목탄은 회화에서의 소묘나 드로잉과 같은 작업에 주로 쓰이는 재료이지만, 그에게 목탄은 단순한 소묘 재료 이상의 의미를 지닌 다.‘목탄은 나무를 태워서 숲의 영혼을 표현하는 사리이다’라고 하는 작가의 말처럼, 이재삼은 나무를 태워 만든 목탄 을 통해 다시 숲을 그린다. 일종의 환원과도 같은 원리로서, 작가가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은 마치 목탄을 다시 숲이라는 생명으로 되돌리는 의식과도 같다. 목탄이 지닌 고유의 검은 색을 통해, 작가는 무한한 공간을 표현해낼 수 있는 가능성 을 발견하고, 이를 선과 색, 면으로 가득 채워진 견고한 화면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하나의 색으로 출발한 단색 회화이 지만, 그의 회화에는 색의 모자람도 더함도 없이 그자체로 충만하다. 말 그대로 하나의 재료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로 소 위 경지에 오른 것이다. 캔버스 위해 목탄을 수십, 수백 번 칠하여 만든 검은 표면은 재료의 물성을 그대로 반영하는 단색 표면인 동시에 무 한한 공간을 품은 어둠 자체가 된다. 달빛 속에 공존하는 이 어둠의 공간은 그림에 표현된 대상에 보다 뚜렷하게 집중 할 수 있는 바탕이 되면서, 달빛 아래 흐드러지게 핀 매화나무의 가지사이로 흐르는 공기의 흐름까지 느껴지게 하는 매 개의 공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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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화두는 목탄으로 그린 달빛전경이다. 내게 목탄은 검은‘색’이 아닌 검은‘공간’이다. 나무를 태운 자신의 온몸을 숲의 이미지로 환생시키는 영혼의 표현체인 것이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숲으로 이루어진 사물 그 자체가 아닌 사물과 사물 사이의 고유한 형상에 대한 그 너머가 만들어내는 적막한 빈 공간이며, 보이지 않는 어둠의 공간 속에 비경을 담고자 하는 침식된 풍경이다. 사물은 어둠의 공간 속에서 기 지개를 펴는 표정인데 달빛에 비춰진 숲은 음혈의 신령한 존재로서 드러나고 달빛의 소리가 목탄으로 채색되고자 하는 의지이다. 그리고 단 하나의 목탄이 캔버스에 맞부딪치는 순간, 으스러진 가루에 나의 정신과 혼이 묻어나길 바랄 뿐인 것이다.”- 이재삼의 작가노트‘목탄을 말 하다’중. “그가 그린 대상은 실제이면서도 다분히 관념적이다. 목탄 역시 재료이면서 이를 넘어서고 검은색 역시 색채 이상이다. 마치 목탄의 물성
저 너머 75×210cm 캔버스에 목탄 2007 작가소장
이 오브제화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동시에 무한한 색감과 무한한 공간감을 준다. 목탄이라는 식물성 재료가 대나무가 되고 매화가 되었다. 식물을 태워서 이룬 결정으로 식물을 그린다는 것으로 이는 일종의 환원에 해당한다. 면천의 바탕 역시 자연적인 소재이다. 목탄이 면천에 스며들어 깊이 있는 색감을 내고 온전한 식물성의 세계를 표상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나무나 매화 같은 사군자, 식물성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고향과 연관된 이미지이자 다분히 전통적인 미감의 기호로도 다가오고 나아가 자존과 자아의 표상이자 내면의 상징들인 셈이다. 그 상 징들을 절대적 침묵과 단호한 평면성, 그리고 '미니멀(단색주의)’하면서도 극사실주의를 통해 본질적인 깊이로서 선보이고자한다. 한국적 정체성이나 내면의 은유와 함께 말이다.”- 미술평론가 박영택의 월간미술 2007년 7월호 리뷰 중. “목탄(Charcoal)은 정밀성과 내구성이 부족하여 회화보다는 소묘 또는 밑그림과 같은 기초 드로잉에 쓰이는 재료였다. 하지만 그는 십여 년 동안 끊임없는 실험을 거듭하여 목탄화를 회화로 승격시킨 장본인이다. 과연 무엇이 그를 목탄에 전념하도록 했을까? 작가는 말한다. 목 탄은 검은 '색'이 아닌 검은 '공간'이라고. 아크릴이나 유화가 빛을 반사함으로써 색을 발하는데, 목탄은 빛을 흡수함으로써 블랙홀과 같은 검은 공간을 만들어낸다. (중략) 또한 어떤 의미에서 그에게 목탄은 제법 신성한 도구이다. 본래 목탄이란 나무를 연소시켜 얻은 것이지만, 다 시금 목탄으로 나무를 재현하니 숲의 영혼을 환생시키는 것이 아니겠는가.”- 큐레이터 권혁주의 2007년 아트싸이드 개인전 전시서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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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인 기 Whang, In Kie About Work
황인기는 디지털 과정에 기초한 점의 집적과 배열을 통해 산수화를 그린다. 그에게 산수는 단순히 작품을 위 한 소재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눈과 귀, 온몸을 통해 체화되어 단색의 화면 위로 뿜어져 나온 시각적 결과물이 다. 즉, 작가에게 있어 산수는 작가와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호흡하고 늘 곁에 두고 지내는 벗과 같아서, 자연스 럽게 그의 그림에도 자주 등장하는 소재가 되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이러한 산수에 대한 느낌을 작가가 습득한 독특한 조형어법으로 풀어내는 과정인데, 그는 무수한 점의 집적으로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기법 을 취하면서 동시대의 디지털적인 감수성도 함께 담아낸다. 그가 작업을 하는 방식을 간단히 살펴보면 우선, 작가는 화면에 들어갈 산수풍경의 이미지를 결정하여, 이를 컴퓨터에 옮겨 이를 흑백이미지로 전환한다. 그러면 여기서 화면에 점으로 표현될 곳과 그렇지 않고 평면으로 남겨질 부분이 결정되는 것이다. 이 이미지를 실제 작품에 사용할 크기로 확대, 인쇄한 후, 작품의 바탕이 되는 면을 준비하고, 그 위에 점으로 표기될 위치를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하여 표시한다. 마지막으로 이곳에 점으로 사용되는 매체(크리스털, 실리콘 등)를 부착하여 제작하는 것이다. 특히 이 마지막 작업은 고도의 집중력과 노동 력을 절실히 요하는 과정이다. 그는『월간미술』과 진행한 한 인터뷰에서 집에 있는 컴퓨터를 접하게 되면서, 이 렇게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작업에 대해 그는 디지털이라는 것을‘놀음’이라고 말한다. 늘 곁에 두고 즐기는 자 연이 작품의 소재가 되고, 이미지 조형에 대한 작가적 호기심과 흥미로움이 오늘날 작가의 독특한 화법으로 자 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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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기가 그의 작품에서 펼치는 조형전략으로서 우리와 맞닿는 시각적 체험의 정신적·물질적·방법적인 것들은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중요성을 가진다. 첫째, 작가의 조형적 사고관이 자연에 관한 우리의 동양적·전통적 사유와 깊게 조우하고 있 다는 것. 둘째, 그 조우의 지점에서 작가의 체질과 성정을 바탕으로 작품의‘자기 정체성’을 드러낸다는 것. 셋째, 조형에 관한 매체의 개념과 활용이 열려 있는 이 시대의 변화를 읽을 줄 아는 통찰력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전략을 확립했다는 것. 마지 막으로, 정신/물질, 전통/현실, 기법/기예간, 아날로그/디지털간의 긴장이 느슨하지 않으면서,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것 등 을 그 중요성으로 들 수 있다. (중략)
오래된 바람-원통각2 80×160cm 채색 합판에 크리스탈 2007 작가소장
매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함께 황인기가 우리의 자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 역시 그의 체질과 성정 때문이다. 경기도 파 주와 충청북도 옥천의 시골생활이 그로 하여금 우리의 자연이 선사하는 체질적인 평안함과 안정감을 관조하는 자세로 받아들이 게 했을 것이다. (중략) 황인기는 그 방법을 점(點)의 집적인 디지털 과정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점의 집적이 선을 연상시킨다는 측면에서 묘사의 개념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그 점들이-화면 안에서 형태를 감지할 수 있게 하는 최소한의 단 위로서-음양(陰陽)의 한 부분을 담당하기 위해 사용되었다는 측면에서 획기적이다. 점들의 집적이 음의 공간을 담당하든 또는 양 의 공간을 담당하든 상대적인 대비효과에 의하여 이미지들이 평면에서의 입체감을 획득한다. 물론, 그림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보았을 때 그것의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점들의 집적을 위하여 작가가 사용하는 매체는 금속성의 리벳·크리스털·실리 콘·레고블록 등 다양하다. 평면에 부착되는 이러한 재료들은 돌출부분에 의하여 실제의 입체감을 형성한다. 또한 점들의 집적 이외의 부분은 여백으로 남는데, 기법적인 장치의 일환으로 남게 된 그 여백의 느낌이 동양화의 다분히 상징적인 여백의 느낌과 비교하여 나쁘지 않다.”-『월간미술』2002년 10월호에 실린 정영목의 글‘황인기-풍류적 문인정신으로 찾은 전통의 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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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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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동 유 Kim, Dong Yoo
남 경 민 Nam, Kyung Min
목원대학교 회화과 및 동대학원(서양화전공) 졸업.
덕성여자대학교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 미술학과(서양화전공) 졸업.
개인전 10회.‘Small is beautiful(이화익갤러리, 2007)’,‘기호와 이미지(이안갤러리, 2006)’,‘회화의 발언(오원화랑, 2005)’,‘대전미
개인전 7회.‘상상충전(경기도미술관, 2007)’,‘명화의 재구성(사비나미술관, 2007)’,‘컴플렉스(성곡미술관, 2007),‘Small is
술제(대전시립미술관, 2005)’,‘회화의 조건(신세계갤러리, 인천/광주, 2004)’,‘Sense&Sensibility(부산시립미술관, 2003)’,‘아시아
beautiful(이화익갤러리, 2007)’,‘꿈속을 걷다(서울시립미술관, 2007)’,‘Soft landing(카이스갤러리, 2006)’,‘Trend-Spotting
현대미술프로젝트 City-net Asia(서울시립미술관, 2003)’,‘움직이는 정물(do ART갤러리, 2003)’,‘나비도상(문예진흥원미술회관,
2006(갤러리 현대, 2006)’,‘기억의 방(서울시립미술관, 2006)’,‘겨울나비(Think Think 미술관, 2005)’,‘2004 새로운 시각-일탈(대
2001)’,‘한국현대미술: 시대의 표현-눈과 손(예술의전당미술관, 2000)’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안공간 풀, 2004)’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김 명 숙 Kim, Myung Sook
박 영 근 Park, Young Geun
개인전 13회.‘명화의 재구성(사비나미술관, 2007)’,‘신체풍경(로댕갤러리, 2003)’,‘지독한 그리기(부산시립미술관, 2003)’,‘식물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
성의 사유(갤러리 라메르, 2002)’,‘미스테리(사비나미술관, 2002)’,‘산수풍경(선재미술관, 1999)’,‘90년대의 한국미술(동경국립현
개인전 23회.‘노아의 방주(국립현대미술관, 2007)’,‘The Message from Korea(두루아트스페이스, Nottingham Trent gallery,
대미술관, 1996)’,‘지존의 길(금호미술관, 1995)’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2007)’,‘미술과 놀이-펀스터스(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어울림미술관, 2006)’,‘방글라데시 비엔날레 2003(방글라데시 파칼라아 카데미, 2003)’,‘한·중·일 작가 특별전(Bexco, 2002)’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김 성 룡 Kim, Sung Ryong 개인전 8회.‘도큐멘타(대안공간 반디, 2007)’,‘부산도큐멘타(부산시립미술관, 2007)’,‘집요한 그리기(경기문화재단 미술관,
송 명 진 Song, Myung Jin
2006)’,‘2004 부산비엔날레-현대미술(부산시립미술관, 2004)’,‘돈(사비나미술관, 2002)’,‘미스테리(사비나미술관, 2002)’,‘형상
홍익대학교 회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
회화(부산시립미술관, 2000)’,‘한국현대미술-carros(현대미술관/프랑스, 2001)’,‘한국현대미술 44인(갤러리 라메르, 2001)’,‘용꿈 (성곡미술관, 2000)’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개인전 6회.‘Imagery Play(PKM Gallery, 북경 중국, 2007)’,‘Propose 7(금호미술관, 2007)’,‘고요의 숲(서울시립미술관, 2006)’, ‘Funny FunnyⅤ(갤러리 세줄, 2006)’,‘서울청년미술제-포트폴리오 2005(서울시립미술관, 2005)’,‘송은미술대상전(예술의 전당 한 가람미술관, 2004)’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김 성 호 Kim, Sung Ho 홍익대학교 회화과 및 동대학원 교육대학원 졸업.
송 중 덕 Song, Jung Duk
개인전 13회.‘思索 in 秋色(EBS space, 2004)’,‘대구청년비엔날레(문화예술회관, 2004)’,‘그리스화필기행전(사비나미술관,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 동경예술대학 유화과 객원연구원 역임.
2004)’,‘다섯 사람 여행도-인도기행전(갤러리피쉬, 2003)’,‘The Dog(사비나미술관, 2002)’,‘풍경의 풍경-4인의 풍경해석(부산시립
개인전 16회.‘眼(긴자 아오키화랑/동경, 2007)’,‘표층의 내측(동경예술대학/대구시민회관, 2004-7)’,‘미술과 수학의 교감(사비나미
미술관, 2001)’,‘세시풍속-24절기(갤러리사비나, 2000)’,‘일기예보(갤러리사비나, 2000)’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술관, 2005)’,‘광화문 국제아트페스티발(세종문화회관, 2005-7)’,‘810(동경예술대학, 2003)’,‘미스테리(사비나미술관, 2002)’, ‘ABSENCE(Gallery Korea/뉴욕, 2002)’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김
준 Kim, Joon
홍익대학교 회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
안 창 홍 Ahn, Chang Hong
개인전 15회.‘美식가(카이스 갤러리, 2005)’,‘비평의 쟁점(포스코미술관, 2005)’,‘POP POP POP(가나아트센터, 2005)’,‘미스터
개인전 24회.‘번역에 저항한다(토탈미술관, 2005)’,‘사람, 집, 가족(제비울미술관, 2005)’,‘조국의 산하-중심의 동요(공평아트센타,
홍길동(가일미술관, 2004)’,‘Love virus(아트센터나비/싸이월드, 2004)’,‘광주비엔날레-minority(광주 상무대, 2004)’,‘리얼링 15년
2004)’,‘그리스화필기행전 (사비나미술관, 2004)’,‘그리는 회화-혼성회화의 제시(영은미술관, 2003)’,‘예술가의 愛술 이야기(사비
(사비나미술관, 2004)’,‘충돌과 흐름(서대문형무소, 2004)’,‘문신가게(아티누스 갤러리, 2003)’,‘일렉트릭 파워(한전프라자 갤러리,
나미술관, 2003)’,‘제1회 북경비엔날레(북경, 2003)’,‘광주비엔날레프로젝트3-집행유예(8.15시민공원, 2002)’,‘한국미술 2001:현
2003)’,‘광화문 만화경(광화문갤러리, 2002)’,‘동상이몽(일주아트하우스, 2002)’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대회화의 복권(국립현대미술관, 2001)’,‘가족(서울시립미술관, 2001)’,‘광주비엔날레특별전-인간과 성(광주시립미술관, 2000)’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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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대 원 Yang, Dae Won
정 복 수 Jung, Boc Su
세종대 회화과 및 동대학원 미술학과(서양화전공) 졸업.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10회.‘명화의 재구성(사비나미술관, 2007)’,‘일기예보(갤러리 사비나, 2000)’,‘물(서울시립미술관, 2001)’,‘한국미술, 44개
개인전 18회.‘유쾌한 상상 작업실(제비울미술관/거제문화예술회관, 2005)’,‘당신은 나의 태양:한국현대미술 1960-2004(토탈미술
의 퍼즐(갤러리 라메르, 2002)’,‘한국미술-향방과 검증(갤러리 코리아, 2002)’,‘uncanny-어떤 낯섦(갤러리 라메르, 2003)’,‘그리스
관, 2004)’,‘싸이코드라마(성곡미술관, 2003)’,‘한국의 누드미학(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003)’,‘상상력과 호기심(인사아트센터,
화필기행전(사비나미술관, 2004)’,‘조국의 산하(공평아트센터, 2004)’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2002)’,‘자기응시의 서사(부산시립미술관, 2002)’,‘미스테리(갤러리 사비나, 2002)’,‘한·중 회화-2002 새로운 표정(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002)’,‘신체풍경(로댕갤러리, 2002)’,‘한국미술 2001:회화의 복권(국립현대미술관, 2001)’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유 근 택 Yoo, Geun Taek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
홍 경 택 Hong, Kyung Tack
개인전 19회.‘잘긋기(소마미술관, 2006)’,‘일상의 울림(박수근미술관, 2006)’,‘한·중현대수묵전(서울시립미술관, 2005)’,‘먹의
경원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바람(경기도미술관, 2005)’,‘한국 모더니즘의 시선(금호미술관, 2004)’,‘진경, 새로운 제안(국립현대미술관, 2003)’,‘서울, 생활의
개인전 7회.‘한국현대미술중국전-원더랜드(중국북경미술관, 2007)’,‘사물시선(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2006)’,‘세화견문록(예
발견(쌈지스페이스, 2003)’,‘얼굴, 표정(서울시립미술관, 2003)’,‘여기, 있음(인사미술공간, 2002)’,‘The Dog(사비나미술관,
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006)’,‘POP POP POP(가나아트센터, 2005)’,‘번역에 저항한다(토탈미술관, 2005)’,‘정물예찬(일민미술
2002)’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관, 2004)’,‘아트 북 아트(국립현대미술관, 2003)’,‘사람을 닮은 책, 책을 닮은 사람(금호미술관, 2003)’,‘지독한 그리기 부드러운 상 상력(부산시립미술관, 2003)’,‘상상력과 호기심(가나아트센터, 2002)’,‘릴레이 릴레이(인사미술공간, 2001)’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이 재 삼 Lee, Jae Sam 강릉대학교 미술학과(서양화전공) 및 홍익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황 인 기 Whang, In Kie
개인전 16회.‘My private collection(가나아트센타, 2007)’,‘비평적 시각 130여명의 작가들(인사아트센타, 2007)’,‘한국하이퍼리얼
서울대학교 응용물리학과 중퇴. 동대학교 회화과 및 프랫 인스티튜트 대학원 졸업.
리즘 안과 밖(갤러리LM, 2007)’,‘이음길(영은미술관, 2007), 집요한 그리기-내면적 사유(경기문화재단, 2006)’,‘고요의 숲(서울시립
개인전 8회.‘광주비엔날레(광주비엔날레관, 2006)’,‘울림-반복(서울시립미술관 분관, 2005)’,‘같은 구조, 다른 이야기(부산시립미
미술관, 2006)’,‘Simply Beautiful(파스키아트미술관/스위스, 2006)’,‘The Face(영은미술관, 2005)’,‘장.면.들(서울시립미술관,
술관, 2005)’,‘Elegance of Silence(모리미술관, 2005)’,‘공간유희(가나아트센터, 2004)’,‘울림(학고재 화랑, 2004)’,‘Asian
2005)’,‘실존과 허상(광주시립미술관, 2004)’,‘얼굴, 표정(대전시립미술관, 2003)’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Invitational(프레이노리스 갤러리/샌프란시스코, 2004)’,‘Crossings 2003:Korea/Hawaii(하와이현대미술관, 2003)’,‘베니스 비엔날 레(베니스, 2003)’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이 종 구 Lee, Jong Gu 중앙대학교 회화과 및 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개인전 9회.‘신체에 관한 사유(서울시립미술관, 2007)’,‘민중의 힘과 꿈(가나아트센터, 2007)’,‘민중의 고동-한국미술의 리얼리즘 1945-2005(니가타 반다이지마미술관/일본, 2007)’,‘Hommage 100-한국현대미술 1970-2007(코리아 아트센터, 2007)’,‘아시아의 지금(아라리오 베이징/중국, 2007)’,‘한국미술 100년(국립현대미술관, 2006)’,‘그.리.다(서울시립미술관, 2006)’,‘여섯 개 방의 진 실(사비나미술관, 2006)’,‘시대의 초상(박수근미술관, 2005)’,‘실존과 허상(광주시립미술관, 2004)’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이 희 중 Yi, Hee Choung 홍인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 졸업(마이스터 쉴러). 개인전 26회.‘코리아 아트페스티벌(세종문화회관, 2005)’,‘한여름 밤의 꿈(가일미술관, 2004)’,‘Image Utopia(한전프라자 갤러리, 2004)’,‘喜怒哀樂(인사갤러리, 2003)’,‘우리시대 삶과 해학(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003)’,‘21C 한국현대미술-기대의 지평(선 갤러 리, 2003)’,‘한국미술-향방과 검증(갤러리 코리아, 2002)’,‘한국미술, 靜과 動의 미학(갤러리 라메르, 2001)’등 다수의 단체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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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보는 법 2007. 11. 14 - 11. 21 사비나미술관 전관 Art Vitamin
사비나미술관 전시총괄│이명옥(관장) 전시기획│이명옥(관장), 황정인(책임큐레이터) 진
행│황정인(책임큐레이터)
진행보조│우선미(큐레이터), 구민경(인턴큐레이터), 박노춘(테크니션) 홍
보│박민영(홍보매니저)
교
육│윤희은(에듀케이터), 조영은(미술품 전문해설사)
도 록 발행처|사비나미술관 발행인|이명옥(관장) 편집인|황정인(책임큐레이터) 디자인|KC Communications 등 록|1996. 1. 20 제 1-1971호 2007년 국무총리 복권위원회 복권기금 지원사업 ⓒ 2007 본 도록에 실린 글과 그림은 사비나미술관의 동의 없이 무단 전재 및 복제할 수 없습니다. 해당자료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사비나미술관의 사전 동의를 받기 바랍니다. Printed by KC Communications ※ 본 전시를 위해 개인 소장 작품을 대여해주신 (주)림스코 대표 김태식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도록제작을 위해 애써주신 하상장애인복지관 윤지연님, 정상미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