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bong 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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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봉 채 Son Bong Chae



손 봉 채 이산(離散)의 꿈

The Dream of Diaspora 2011. 9. 21 wed - 10. 23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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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채 전>을 열며 손봉채 작가의 개인전 오픈 날 그와 첫 인연을 맺었던 시기를 머릿속에 떠올렸습니다. 2010년 3월, 사비나미술관에서 개최되었던 ‘네오 센스’ 전에 출품된 그의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 이른바 필(feel)이 꽂히더군요. 사비나미술관과 잘 맞는 작가를 발견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에 해당되는 입체 회화는 융합적인 주제와 기법, 차별화를 중시하는 사비나 미술관의 컨셉트에 맞닿아 있었으니까요. 미술전문가와 관객들도 손봉채 작가의 작품에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가 역력해 더욱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사비나미술관의 정체성을 작품으로 구현한 작가를 개인전으로 초대할 수 있어 무척 기쁩니다. 이 기쁨을 관람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2011년 9월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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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移住), 현대인의 자화상 윤진섭 l

미술평론가, 호남대 교수

Ⅰ.

Ⅱ.

약관 삼십의 나이에 제2회 광주비엔날레 초대작가로 발탁돼

나는 그 이후 월간미술에 그를 추천하는 비평 글을 쓰기도

<보이지 않는 구역>이라는 설치작품으로 일약 스타덤에

하는 등 관심을 지니고 있었으나, 한동안 그의 활동을 접하기

오른 사람이 바로 손봉채다. 비엔날레 전시장의 높은 천장에

어려웠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광주 시내에서 포장마차를

거꾸로 매달린 207대의 자전거는 예의 그 ‘끼익끽’대는 음향과

한다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사연인가? 나는 궁금했지만 그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장엄한 모습으로 관객의 눈길을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끌었다. 국내의 매스컴을 비롯하여 CNN, BBC, NHK 등 세계 유수의 방송사들이 손봉채의 키네틱 아트를 앞 다퉈 보도했다.

“당시만 해도 키네틱 아트는 생소했고 또 그런 대형작품은 지금도 그렇지만-컬렉션의 가능성이 낮다. 그런데 나는 그런

그의 이 작품은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과 비평계의 찬사를

현실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목숨 걸고 작품제작에만 몰두했던

받았으나, 불행하게도 그에게는 이런 방대한 작업을 지속할

것이다. 결국 수천만 원의 빚이 고스란히 남게 됐고 그 많은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 그는 이 작업을 위해 전력을

빚을 갚기 위한 살벌한 시간들이 시작됐다. 공사장 막노동꾼은

투구, 마침내 작품을 완성하였으나, 작품을 소장하겠다는

기본이고 선착장 잡역부, 조선소, 포장마차에 이르기까지 빚을

소장자도 후원자도 없었다. 당시 광주비엔날레를 관람한 LA

갚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었다.”

현대미술관의 한 큐레이터가 이 작품에 큰 관심을 보이며 작품을 미술관으로 보내기만 하면 세계 순회전을 열어주겠다고

제2회 광주비엔날레의 [권력] 섹션에 그로선 최대의 야심작인

제안하였으나, 경제적인 여유가 없었던 그는 작품을 보낼 수

<보이지 않는 구역>의 제작을 둘러싼 이러한 일화들은

없었다. 손봉채에게 이 쓰라린 기억은 아직도 가슴에 깊은

결과적으로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한으로 남아있다.

잡초 근성을 지닌 그는 수년간에 걸친 정신적 방황과 모색 기를 거친 뒤 2000년대에 접어들어 입체회화를 시도하기에

어떤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도 그렇겠지만 특히 예술가에게

이른 것이다. 그 보다 앞선 시기인 1990년대의 그의 작업은

기회란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만일 그때 어떤 후원자가

사회비판적이며 권력에 대한 풍자가 주를 이루었다. 그는

있어서 그를 지원하였더라면 그는 지금쯤 세계적인 작가가

1997년 제2회 광주비엔날레를 필두로 2004년, 2006년, 2010

돼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나의 기억에 생생한 것은 그로부터

년 등 잇달아 광주비엔날레에 초대되었는데, 이때 발표한

일년이 지난 무렵 광주 신세계갤러리에서 돼지를 전시장에

<보이지 않는 구역>, <더 이상 공룡은 없다>, <다음은 누구? >,

몰아넣은 사건이다. 전시장에 갇혀 퍼포먼스를 벌인 돼지가

<어디로 가느냐?> 등등의 작품들은 손봉채를 일약 스타급

똥을 싸 불쾌한 냄새가 퍼지는 통에 사치스런 상품들로 가득 찬

작가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했다. 이 시기에 그가 제작한

백화점의 특성상 돼지를 철수해야 했다. 이 돼지 퍼포먼스는

<경계-본질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란 작품은 입체회화의

아방가르드 예술가로서 손봉채의 면모를 잘 드러내는 일화

효시가 되었다. 2006년, 광주비엔날레에서 첫선을 보인 이

가운데 하나이다.

대형 설치작품은 광주 전남지역 근현대사의 역사적 현장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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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증인인 전남도청의 사진 이미지를 몇 개의 구획으로

자들에 대한 강한 애정에서 출발하였다. 산업화 사회의

분할해서 관객들이 그 사이를 걸어가며 감상할 수 있도록

희생자로서 개발에 밀려 이리저리 떠도는 부평초 같은 인생에

고안되었다. 그 후 그의 ‘경계’ 시리즈는 한동안 지속되기에

대한 강한 연민과 공감이 그것을 낳은 것이다. 그는 투명한

이른다.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에 유성 물감과 가는 붓을 사용하여 직접 이미지를 그려 넣는다. 처음에는 사진을 이용하여 작업을 하였으나 약 4년 전부터 직접 그리는 방식을

Ⅲ.

취하고 있다. 그리하여 그가 창안한 특유의 입체회화가 자리를

이 ‘경계’ 시리즈를 제작할 무렵, 광주를 비롯한 남도 일대의

잡기에 이른 것이다.

역사적 현장을 찾아다니던 손봉채의 눈에 우연히 한 장면이 들어오게 된다. 대형 트럭에 실려 가는 조경수, 뿌리가 뽑힌 채

이 입체회화의 기본은 밑그림이다. 그는 먼저 최종적으로 완성

어디로 팔려가는 줄도 모르고 트럭의 화물칸에 몸을 맡긴 그

될 작품의 밑그림을 그린 다음, 5장에 이르는 폴리카보네이트에

처량한 모습에 강한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서로 중첩되지 않도록 그릴 나무의 일련번호를 매겨 가는 붓으로 그려나간다. 그러니까 최종적으로 관객이 보는 그림은

“그 순간, 마음 한 구석이 퀭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도심을

이 다섯 장의 폴리카보네이트가 합쳐져 완성된 것이다. LED

장식하는 그 많은 조경수들이 사실은 이렇게 제 땅에서 뽑혀

가 뿜어내는 백색의 투명한 빛에 의해 모습을 드러낸 풍경은

나와 도시로 팔려가서는 도심 한 구석을 장식하고 있는

마치 한 폭의 아름다운 산수화를 보는 것처럼 몽환적인 느낌을

것이라는 생각에, 순간 나는 뉴욕을 떠올렸다. 뉴욕이야말로

가져다준다. 그 풍경은 사전에 주어진 정보가 없다면 산수화의

전 세계의 인종시장이라 할 정도로 세계 도처에서 수많은

현대적 변용으로 여길 만큼 실험적 측면이 강하다. 사실 나

사람들이 성공을 좇아 몰려든 곳이다. 그들이 정말 자기

또한 이 <이주민> 연작을 보면서 동양의 산수화가 나아갈

땅에서 살기 좋았다면 그 낯선 이국땅으로 왔을까? 더구나

미학적 가능성을 본 것이 사실이다. 화선지에 붓으로 먹의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사회 밑바닥을 떠받들고 있었다.”

농담(濃淡)을 살려 그려낸 전통 산수화가 오로지 먹색만으로 공간감과 거리감을 표현한다면, 손봉채의 <이주민> 시리즈는

조경수에 대한 손봉채의 이처럼 강한 감정이입은 뉴욕을

5장의 폴리카보네이트 위에 나무와 구름을 그려 관객의 시점이

중심으로 한 그의 청년기 체험과 관련이 깊다. 일찍이 요리사가

이동함에 따라 미묘한 풍경의 변화를 보여주는 입체회화의

될 것을 꿈꾸었던 그는 대학시절 은사인 신현중 교수의 강력한

장점을 보여준다. 새로운 형식은 새로운 내용을 가져온다.

권고로 마침내 유학길에 올랐는데, 뉴욕시절 국외자로서 그의

손봉채의 입체회화는 비록 유성물감을 사용하여 세필로

체험은 이러한 감정이입의 단초를 마련한 것이다. 4년간의

그렸으되 전통 산수화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몽환적이며

유학을 마치고 조국에 돌아와서 그가 겪었던 신산한 체험 역시

입체적인 산수화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뿌리가 뽑힌 자의 방랑 그 자체였던 것이다.

산수화가 지닌 동양적 전통의 미감이 손봉채의 손을 통해

손봉채의 <이주민(Migrants)> 시리즈는 이처럼 뿌리 뽑힌

현대적인 느낌의 새로운 회화로 거듭나기에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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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移住)’라는 일관된 주제 하에 이루어진 손봉채의 <이주민>

존재의 지반이 없이 하나의 현상에 지나지 않을 뿐인 구름

시리즈는 초기작을 보면 그 발상의 근원을 알게 된다. 뿌리가

위에 나무가 뿌리를 드리우고 있는 모습은 곧 그 나무 역시

뽑힌 채 구름 위에 서 있거나 호반에 비친 나무의 그림자를

존재의 지반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정주민(定住民)

그린 그림들에는 이주민들의 이름이 영어로 써 있다, 구름

의 모습이 아니라 방랑자처럼 이곳저곳을 떠도는 이주민(移住

위에 한 그루의 나무가 서있고 구름 사이로 백악관이 모습을

民)의 모습을 상징한다. 손봉채의 나무가 오늘날과 같은 산업화

드러낸 장면 아래 끝없이 펼쳐져 있는 바다 물결 위에는

시대에 도시개발로 인해 정처 없이 떠도는 도시인들의 이주와

수많은 이주민들의 이름들이 써 있다. 이 그림만큼 이주와

유목, 그리고 방랑을 상징한다고 할 때, 작품에 대한 해석의

관련된 <이주민> 시리즈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작품도

외연을 확대하면 그 의미는 매우 크다. 그는 얼핏 보기에

드물다. 그러니까 지금 보는 <이주민> 시리즈는 이러한

깔끔한 산수화로 보이는 작품을 통해 방황하는 현대인의

이주민의 이름이 소거된 상태인 것이다. 그는 이주민들의

자화상을 특유의 입체회화 기법을 통해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름이라는 구체적인 사실을 제거함으로써 주제가 담고

이 보폭이 큰 작가의 다음 행보가 과연 어떻게 전개될지 내겐

있는 의미를 함축적으로, 나아가서는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가운데 오로지 관객들이 심미적 체험(aesthetic experience) 을 통해 느낄 수 있도록 완곡하게 유도하고 있다. 여기서 이 작품의 감상은 열려있다. 관객이 그것을 한 편의 현대적 산수화로 해석하든, 아니면 그 그림을 통해 뿌리 뽑힌 자의 영혼을 읽어내든 그것은 전적으로 관객의 미적 향수 능력과 판단, 그리고 취미(aesthetic taste)의 문제이다. 중요한 것은 손봉채의 입체회화가 종래의 산수화와는 다른 새로운 미적 체험의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과연 그것을 산수화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보다는 오히려 손봉채의 <이주민> 시리즈가 지닌 의미를 해석하는 일이 우선해야 할 것이다. 그가 그려내는 나무들은 한결같이 뿌리가 뽑혀 있다. 뿌리가 뽑힌 나무들이 원래 있어야 할 대지를 떠나 구름 위에 존재한다고 하는 사실은 매우 상징적이다. 그의 그림 속의 나무들은 구름에 가려 뿌리를 드러내지 않았을 뿐인 전통 산수화 속의 나무들과는 달리 정처 없는 이동을 상징하는 구름에 가려져 있다. 주지하듯이 구름이나 안개는 존재의 지반이 없다.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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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ration, Portraits of Modern People Yoon, Jin Sup l

Art Critic, Professor of Honam University

I. Son, Bong Chae was invited to the 2nd Gwangju Biennale with his installation work called, Invisible Sligh and was plucked to

fact, this episode of the pig performance became one of the episodes that reveal the characteristics of Son Bong Chae as AvantGrade artist.

instant stardom at the age of 30. The 207 bicycles hung upside down from the ceiling of the exhibition room caught the viewer’s attention with their squeaky sounds and simultaneously moving

II.

scenes, which was quite impressive. Son’s kinetic art was covered

Since then, I still had some interests in his work and I even wrote

not only by domestic mass media but also by world’s leading

some positive reviews of his work to Wolgan Misul magazine.

media channels such as CNN, BBC, NHK, etc.

However, somehow it became difficult to find news about his work. According to some rumors, he was running a snack stall in

Unfortunately he could not continue because of financial prob-

downtown Gwangju. What kind of news is this? I was very curi-

lems to support his copious work; however, his work triggered an

ous, but it was just very hard to meet or find him.

explosion of interests and received lots of praises from critics. Although he put all his efforts to complete the work, there was no

“At that time, Kinetic art was new, but such a massive work, I

one who wanted to sponsor or collect them. One curator from

know it is the same till now, has a very low possibility to become

LA Contemporary Art Museum, who came to see the Biennale,

a collection. But I didn’t care about the reality and just concen-

offered him an internationally circulating exhibition if Son could

trated on making the work. As a result, I was left with a debt of

send his work to the museum. Nevertheless, he did not have any

tens of millions won, so I had to go through a lot in order to clear

financial ability to ship his work, so the offer never happened.

the debt. There was nothing I didn’t do from a coolie, chore man

This became a painful memory to the artist even until now.

of dock, shipyard and snack stall to pay my debts.” says Son.

It may be the same to anybody who works in different fields;

Indeed, these consequences of the production of Invisible Sligh

however, opportunity does not come that often especially for art-

in the Authority section at the Biennale made him stronger at the

ists. If there was someone who could sponsor him, Son would

end. Through psychological struggle and search for several years,

have become an internationally renowned artist by now. One

Son began making three-dimensional paintings from around

episode that I clearly remember about him happened at Gallery

2000. His works in 1990s mostly contain satires of social cri-

Shinsegae of Shinsegae department store in Gwangju about a

tiques and authority. Started from the 2nd Gwangju Biennale in

year after the Biennale. In this exhibition at the Gallery Shin-

1997, he was continuously invited to the Biennale in 2004, 2006

segae, Son placed a pig inside the exhibition space for a perfor-

and 2010. And those participating works such as Invisible Sligh,

mance, and for the unpleasant odor of the excrement of the pig

There is No More Dinosaurs, Who is Next?, Where Are You

violated the department store, which is a place filled with luxury

Going? were good enough to make him a star artist. Boundary-

products, and the artist had to get rid of the pig. As a matter of

Substance Is Not Seen was produced around this time and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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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 the first of 3D paintings. Introduced at the Gwangju Bien-

just like that of an uprooted person.

nale in 2006 for the first time, this massive installation work used images of the Jeollanamdo Provincial Office building, which is

Son, Bong Chae’s <Migrants> series began from his strong af-

the historical site and the living witness of the modern history of

fection for these uprooted people. As victims of industrialized

the region, he segmented the images into several sections and dis-

society, the lives of these people are wandered around from here

played them, so that the viewers can view the works while walk-

to there as if that of floating weeds: his empathy and sympathy

ing through the paths. His ‘Boundary’ series lasted for a while.

for them created the series. With very fine brushes and oil paints, he paints on transparent polycarbonate plates. In the beginning of the series, he used photo images to make the work, but he

III. Around the time when he was making this ‘boundary’ series, the artist, who was searching for historic sites in Gwangju and the region, encountered a scene. It was a landscape plant on a big truck that looked awfully wretched since it was there as revealing its roots without knowing where it was being sold. “At that moment, I had a hollow feeling in my heart. So many landscape trees in cities are, as a matter of fact, decorating a corner of the cities after it was pulled out of its soil and being sold. Then it was New York, which came up in my heart. New York is indeed a place where all different ethnics gathered around for their dreams from all around the world. If they had a great life in their homeland, why would they move to the strange foreign land? Moreover, most immigrants actually are placed in the bottom of the society,” says the artist. Son’s empathy for the landscape trees has a strong relation to his youth in New York. Actually he had had a dream of becoming a cook when he was young. His professor Shin Hyunh Joong consistently suggested him to go to New York and study, which he eventually did. His experience as a foreigner in New York for 4 years influenced his empathy for the uprooted trees. Even after he came back from New York was the life of a wanderer itself,

paints everything by himself from about 4 years ago. In this way, his 3D paintings finally get settled down its style. The base of this 3D painting is a rough sketch. He first makes a rough sketch of the painting, and paints the tree images on 5 different polycarbonate plates. And here each plate should not get overlap, for this he numbers plates while painting them. Therefore, the final image that viewers see is a complete image of those 5 different polycarbonate plate paintings. The scenery illuminated by the lucid white LED light reveals a dreamlike feature as if we look at a beautiful landscape painting. This scenery has a powerful aspect of experimental for modernistic transformation of landscape painting if not given any advanced information about the work. As a matter of fact, I myself also found a new aesthetic possibility of Asian landscape paintings when looking at this series of works. When the traditional landscape paintings only used the Chinese ink’s light and shade to express senses of distance and space, Son’s ‘Migration’ series use 5 different paintings of tree and clouds on polycarbonate plates to make the viewers feel the subtle changes of the represented scenery while they move. Indeed, a new form brings a new content. His 3D paintings painted with fine brushes and oil paintings create dreamlike atmosphere and stereoscopic vision, which is different from traditional landscape paintings. In this way, his work suggests a new phase of 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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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pe paintings. Through the artist’s hands, the traditional and

but they are mostly hidden in clouds that always move without

oriental aesthetics in landscape paintings are reborn here as new

definite objective, which is very different from the trees in tradi-

modernistic paintings.

tional landscape paintings that are represented on the ground. As we all know, clouds or fogs do not have its ground; therefore, the

We can find the foundation of the theme of migration in the

artist’s representation of the trees that root on clouds that are just

earlier works of his ‘Migration; series. In the paintings of the

phenomenon, not having the ground shows that these trees also

uprooted trees standing on clouds or the shadows of a tree on

do not have their ground. That signifies the image of migrants,

lake, the names of migrants are written in English: there is a tree

who wander around here and there: they are not settlers. When

standing on clouds and through the clouds, there is the White

his trees signify the migration, nomad and wander of urbanites,

House and under the White House, endless ocean is represented.

who wander around because of urban developments in indus-

And on the surface of the waves a lot of names of migrants are

trial era, the denotation of the reading of his work is enormous.

written. It is rare to find a work that contains the meaning of the

Through the neat looking landscape paintings, he is creating the

‘Migration’ series this much clear. In other words, the ‘Migra-

portrait of modern people who wander around in authentic 3D

tion’ series that we see these days are eliminated with the names

paintings styles. It is indeed my greatest interests that this artist,

of migrants. By eliminating the names of migrants, and for a

whose stride is unimaginably big, will do next.

definite fact for the theme, he tries to express the meaning of the theme in more connotative and abstract ways; and indirectly leads the viewers to feel through aesthetic experiences. In this way, the appreciation of this work is left unclosed. Whether the viewers interpret it as modernistic landscape paintings or find the souls of the uprooted migrants or not, everything is up to the viewer’s ability to appreciate the work and aesthetic tastes. The important thing is that Son Bong Chae’s 3D paintings create opportunities to experience new aesthetic experimental, unlike the existing landscape paintings. But can we call it as landscape painting? Maybe we should rather try to interpret the meaning of the ‘Mi-

gration’ series first. All the trees that he paints are uprooted. It is very symbolic that the artist represents these uprooted trees on top of the clouds, departed from the earth, its original home. The trees in his paintings do not reveal their roots in the pain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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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tail 10


Migrants 11

2011, Oil on Polycarbonate, LED, 244Ă—94cm


Migrants 2010-2011, Oil on Polycarbonate, LED, 161Ă—12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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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rants 2011, Oil on Polycarbonate, LED, 184Ă—94cm (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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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tail 16


Migrants 17

2011, Oil on Polycarbonate, LED, 94Ă—184cm


“나는 생각한다. 이 동물의 왕국에서 살아 남기 위해 뛰고, 또 뛰어온 것처럼 오늘 나는 도심에 뿌리내리고 있는 조경수를 보며 현대 인들을 그리고 있다. 저 조경수들의 아픔을 너희는 아는지, 아름다운 세상에 일조(一助) 하는 도심 속 조경수 하나하나가 뿌리를 내리 며 살아가기 위해 주사와 링겔, 철사에 묶여 있는 모습은 이주민 바로 우리의 모습이 아닐 까 싶다.” 작가노트

“I think. I paint contemporary people while watching landscape planting trees which take strong root within the center of a city as if I run and run again along this way in order to survive in this animal kingdom. I am wondering if you feel the pain of landscape planting trees. I guess the appearance of every single tree, which contributes to the beautiful world in the center of the city, fastened with wires and IV injection to put down their roots can be probably the settlers, a picture of our appearances because that is who we are.” Artist’s Note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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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rants 2010-2011, Oil on Polycarbonate, LED, 244Ă—64cm (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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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tail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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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of Water, Sound of Wind 2011, Oil on Polycarbonate, LED, 161Ă—12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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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tail 26


Sound of Water, Sound of Wind 27

2011, Oil on Polycarbonate, LED, 161Ă—12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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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그린 모든 풍경의 소재들은 실경이다. 따라서 작업에 나 타난 배경이나 인물들은 어떤 것보다도 현실감이 강하다. 폴리 카보네이트의 특성상 여러 장으로 중첩시켜 하나의 입체적 그 림을 완성하기 때문에 패널에 등장하는 낱개 그림들은 하나의 단면도처럼 보인다. 그리고 작업이 완성되면 패널 뒤편에 LED 판이나 기타 조명기구를 붙여놓기 때문에 전시장에서 조명을 통하여 보는 작품과 조명 없이 보는 작업은 판이하게 다르게 나타난다. 말하자면 역사적 현실도 조명이나 기타 다른 소재에 의하여 연출된다는 사실이 흥미로운 것이다. 손봉채의 이러한 현실로서의 역사읽기는 때로는 도큐멘터리 와 같은 느낌도 던져주지만 기법의 신선함이나 사실 외적 요 소들, 이를테면 소리나 조명, 그림자 등의 부수적 효과들에 의 하여 현실 이상의 무엇을 메시지로 던지게 된다. 나는 이러한 그의 섬세한 메타포들이 손봉채를 단순히 리얼리즘작가로 등 식화 시키는 오류들을 불식시키는 풍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고 믿고 있다. 2009년 이용우, 미술비평

The sceneries that he chooses to paint are derived from existing views. For this reason, the background and figures appeared in his artworks reveal a strong sense of reality. Since Son, BongChae’s works consist of three-dimensional images completed by superposing numerous polycarbonate layers, each panel of these polycarbonate images appears to be a cross-section of the whole. In addition, LED panels or other lighting devices are attached behind each completed piece; there is a marked difference between viewing the pieces with and without the lighting. To reiterate, it is a point of interest that even historical realities can be dramatized through the lighting and other mediums and methods. Such his history readings as realities may at times give a documentary feeling, and what is more they convey a message that transcends those realities through methodical originality along with unfactual elements such as supplementary effects created by the use of sound, lighting and shadows. It is my personal belief that such subtle metaphors provide ample evidence to remedy errors in thinking that Son, Bong-chae is just simply regarded as a realist artist. Lee, Yong Woo / Art Critic,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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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rants 2010-2011, Oil on Polycarbonate, LED, 184Ă—9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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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rants 33

2011, Oil on Polycarbonate, LED, 184Ă—94cm


Detail 34


Migrants 35

2011, Oil on Polycarbonate, LED, 184Ă—9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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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blae, Invisible3 2009-2010, Oil on Polycarbonate, LED, 161Ă—12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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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blae, Invisible2 39

2009-2010, Oil on Polycarbonate, LED, 161Ă—122cm


Detail 40


Free communism 41

2009-2010, Oil on Polycarbonate, LED, 122Ă—161cm


Detail 42


Visiblae, Invisible1 43

2009-2010, Oil on Polycarbonate, LED, 122Ă—161cm


Artists Eye 2009-2010, Oil on Polycarbonate, LED, 122Ă—16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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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봉 채 1967년생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순수미술학부 및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석사

주요 개인전 / 총 13회 2011 이산(離散)의 꿈 (사비나미술관, 서울) 2010 투명한 불투명성 (앤디스 갤러리, 서울)

물소리 바람소리 (비컨갤러리, 서울)

2009 올해의 청년작가 초대전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2008 Light+Building 2008 (Messe Frankfurt, 프랑크푸르트, 독일) 2007 상해 한국문화원 개관오픈 초대전 (주상해 한국문화원, 상해, 중국) 2006 제 7회 개인전 (상해 듀얼런 미술관, 상해, 중국)

잃어버린 시간, 경계 (갤러리 쌈지, 서울)

주요 기획전 2011 대숲 바람 (대담미술관, 담양)

황영의 풍경 (신세계 센텀시티, 부산)

2010 NEO SENCE-일루전에서 3D까지 (사비나미술관, 서울)

디지페스타 (비엔날레전시관, 광주)

2009 정신의 지형: 2009 한국의 단면들 (대만 국립미술관, 대만)

PROJECT PART2 (Gallery Stranger, 동경, 일본)

2008 제 3회 세비야 비엔날레 (안달루시안 현대미술관, 세비야, 스페인) 2007 아르코 아트페어 한국관 특별전 (마드리드 현대미술관, 스페인)

워싱턴 주 한국대사관 기획 초대전 (스미소니언 박물관, 워싱턴, 미국)

참여 비엔날레 2010 And_Writers, 제 1회 난징 비엔날레 (강소성 미술관, 난징, 중국)

만인보+1, 제 8회 광주비엔날레 (광주)

부산비엔날레 특별전 (부산)

2008 YOUNIVERSE, 제 3회 세비야 비엔날레 (안달루시안 현대미술관, 그라나다, 스페인) 2006 첫 장_뿌리를 찾아서, 제 6회 광주 비엔날레 본전시 (비엔날레관, 광주) 2004 테마1, 제 5회 광주비엔날레 (비엔날레관, 광주) 1997 권력展, 제 2회 광주비엔날레 본전시 (비엔날레관,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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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Bong Chae Born1967 Chosun University, Bachelor’s Fine Arts, Korea Pratt Institute, Master’s Fine Arts, New York, USA

Selected Solo Exhibitions 2011

The Dream of Diaspora (Savina Museum of Contemporary Art, Seoul)

2010

Transparent, Opaque (Andy’s Gallery, Seoul)

The Sound of Water, Wind (gallery Beacon, Seoul)

2009

This Year’s Young Artists (Gwangju Museum of Art, Gwangju)

2008

Light+Building 2008 (Messe Frankfurt, Frankfurt, germany)

2007

In Commemoration of Opening Korean Cultural Center (Korean Cultural Center, Shanghai, China)

2006

Bong-Chae Son (Duolun Art Museum, Shanghai, China)

Lost Time and Border (Gallery Ssamzie, Seoul)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11

Bamboo Grove and Wind (Daedam Museum, Damyang)

Landscape of Illusion (Shinsegae Gallery Centum City, Busan)

2010

Neo Sense - From Illusion to 3D (Savina Museum of Contemporary Art, Seoul)

DIGI-FESTA (Gwangju Biennale Exhibition Hall, Gwangju)

2009

Mind Topology - The Phases of 2009 (National Taiwan Museum, Taiwan)

PROJECT PART2 (Gallery Stranger, Tokyo, Japan)

2008

Savilla Biennale - YOUNIVERSE (Savilla Biennale - YOUNIVERSE, Savilla, Spain)

2007

Arco Artfair Korean Pavilion Special Exhibition (Madrid Museum of Contemporary Art, Spain)

Invited Exhibition by Korean Embassy (Smithsonian Museum, Washington, USA)

Biennale Participations 2010 And_Writers, the 1st Nanjing International Contemporary Art Biennale (Jiangsu Provincial Art Museum, Nanjing, China)

Maninbo+1, the 8th Gwangju Biennale (Gwangju)

Busan Biennale Special exhibition (Busan)

2008

Savilla Biennale - YOUNIVERSE (Andalusian Centre of Contemporary Art / The Algambra, Granada, Spain)

2006

Gwangju Biennale - First Stage (Gwangju Biennale Exhibition Hall, Gwangju)

2004

Theme1, the 5th Gwangju Biennale (Gwangju Biennale Exhibition Hall, Gwangju)

1997

authority, the 2nd Gwangju Biennale (Gwangju Biennale Exhibition Hall, Gwa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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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봉 채 이산(離散)의 꿈

The Dream of Diaspora 2011. 9. 21 wed - 10. 23 sun

전시총괄 책임진행 교육·홍보 진 행 태크니션

이명옥 (관장) 강재현 (전시팀장) 박민영 (에듀케이터) 김소정, 민지영, 진은지, 최재혁 (인턴큐레이터) 박노춘

발행처 발행인 촬 영 번 역 디자인

사비나미술관 이명옥 임율공 임성연 KC communication T 02_2277_5246

•본 도록에 실린 글과 도판은 사비나미술관과 작가의 동의없이 무단전제 및 복제할 수 없습니다. ⓒ 2011 Savina Museum of Cuntemporary Art 이 도록은 한국문화 예술위원회의 문예진흥 기금을 보조 받아 발간되었습니다.

110-240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159 TEL.02-736-4371 FAX.02-736-4372 #159, Anguk-dong, Jongno-gu, Seoul, 110-240, Korea www.savinamuseum.com



손 봉 채

Son Bong Chae

사비나미술관 손봉채전 QR코드

SAVINA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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