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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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부 사상체질과 꼴에너지

4. 전통적으로 사용된 꼴의 예시

부적 부적은 꼴의 일종으로 예전부터 액막이로 쓰이거나 재물, 명예, 자식 등을 얻기 위해 집 안이나 가게에 붙이기도 하고 몸에 지니고 다니기도 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꽤 보편적인 현상이었다. 부적은 나름대로의 꼴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므로 그 꼴값이 있게 마련이다. 당연히 일정한 효력을 발할 수 발 있는데 지금까지 문제점은 어느 부적이 누구에게나 같은 효력이 있다고 여겨온 점이다.

아무리 정성들여 질 좋은 경면주사를 백초(百草)를 달인 물에 풀어 부적을 그렸다 하더라도 또 그 염원이 매우 크다고 하더라도 부적은 제 나름의 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같은 효과가 나타날 수는 없다. 좋은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부적을


지닐 사람의 음양오행을 살펴 그에 맞는 부적을 좋은 준비와 큰 염원을 가지고 그려야 할 것이다. 얀트라 이것은 주로 인도에서 고승들이 정신수양을 위해 사용했던 도형의 일종이다. 벽에 붙여놓았거나 천장이나 벽 등에 그려놓기도 했다. 중세 성당의 천장이나 벽, 유리 등에 그려진 도형도 매우 유사한 기능을 가졌을 텐데 지금은 장엄한 장식의 의미만 남아 있다. 현재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히란야(HIRANYA)도 얀트라(YANTRA)의 일종이다.

장신구 요즘은 성별에 관계없이 장신구(액세서리)들을 많이 하고 다닌다. 지금의 장신구는 주로 미적인 기능이 대부분인 데 반해 예전에는 일종의 부적처럼 휴대하고 다녔었다. 부적은 종이나 나무 등에 그리지만 장신구는 금, 은, 동 등을 이용해 찢어지지 않고 물에 젖지 않게 튼튼하고 아름답게 만들었다. 자신에게 적합한 꼴을 가진 액세서리를 선택하면 아름다움 외에도 건강과 행운을 같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장신구도 이제는 자신에게 좋은 공간 에너지와 동조할 수 있는 꼴을 가진 것을 고를 수 있어야 한다.


풍수 전통적으로 사용해 온 꼴에너지 중에서 가장 정교하고 다양한 학문으로 발전해 온 것은 풍수에서는 하는 지형(地形)에너지이다. 풍수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당을 찾는 것이다. 그 중 형기론(形氣論)은 산봉우리, 계곡 능선, 물의 흐름 형태와 방향 등이 이루는 그 지역의 꼴을 살펴 생기가 결집된 길지 즉 명당을 찾는 이론이다. 그 기운의 핵심이 되는 곳인 혈터가 그 지역의 제일 명당이다. 명당에 음택이나 양택이 위치하면 상당히 길해서 부귀, 공명, 장수, 건강 등을 얻을 수 있다고 알려져 왔다. 명당을 찾으려면 먼저 생기 흐르는 길을 찾아야 한다. 생기를 찾고 나서는 미망사를 찾는다. 미망사는 살기가 머무는 곳으로 그 살기는 아주 미세하고 지형의 윤곽도 별로 드러나지 않아 구별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미망사를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생기가 미망사에 갇힌 곳이 명당이므로 미망사를 발견해야 명당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미망사의 살기가 생기를 모두 가두는 것은 아니어서

생기가 지나는

곳은 대부분이 명당이라 할 수 있다. 미망사는 명당을 찾기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그 자체도 피해야 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필자는 어느 날 무심코 미망사가 겹쳐 있는 곳 위에 서 있었다가 머리가 어지럽고 심장이 두근거려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미망사의 살기는 그 하나하나는 매우 작고 약하지만 대체로 여러 개가 서로 나란히 교차하며 지나가기 때문에 그 위에서는 그만큼 강하다. 묘하게도 최고의 명당자리와 피해야 할 미망사가 바로 옆에 붙어 있으니 운명의 장난 같기도 하고 해결해야 할 어려운 시험문제 같기도 하다. 조금만 실수하면 그 지역 최고 명당이 아닌 미망사에 터를 잡는 불상사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미망사 바로 위에 있는 명당은 좋기는 정말 좋지만 가려내기도 쉽지 않고 또 가려냈다고 하더라도 그 지역이 너무 좁아 양택으로는 쓸 수 없고 거의 다 음택으로 쓰게 된다. 그리고 그 명당의 크기를 보아 혼자 쓸 음택인가 합장 할 음택인가 결정한다. 그리고 좌향은 생기가 흘러가는 방향이 된다. 가능한 한 생기의 많은 부분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좌향을 정하는 이유이다. 미망사가 있는 곳을 제외한 생기가 지나가는 곳에는 양택이나 음택을 지형에 따라 고르면 된다. 좌향은 마찬가지로 생기가 흘러가는 방향으로 한다. 그러면 그러한 명당은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을까? 먼저 주산(主山)의 안쪽인가 바깥쪽인가 알아본다. 산의 안쪽은 좋은 기가 모이는 공간이고 산의 바깥쪽은 흩어지는 공간이다. 산의 안쪽에서만 명당이 나올 수 있다. 둘째, 주산의 모습을 잘 살펴서 품격과 체형 그리고 오행산을 알아낸다. 산의 품격은 주인격, 보조격, 배반격으로 나눌 수 있는데 주인격 산이 가장 좋고 보조격도 아쉬운 대로 괜찮은 편이지만 배반격은 나쁘다. 산의 체형에는 강체(强體), 중체(中體),

약체(弱體),

병체(病體)로 나누는데, 강체나 중체가 좋고 약체와 병체는 나쁘다. 그리고 산의 모습을 오행으로 나눠 목산(木山), 화산(火山), 토산(土山), 금산(金山), 수산(水山)으로 구별하기도 하는데, 대체로 강한 기운이 있는 목산, 금산, 토산이 좋고, 화산과 수산은 기운이 흩어지므로 좋지 않다.


셋째, 주산(主山)으로부터 연결되어 내려오는 그 능선(용) 중에서 가장 중심인 곳을 찾는다. 넷째, 청룡, 백호, 주작(안산)을 관찰한다. 이들 산이나 능선들이 안쪽으로 이루어져있으면 좋은 기운을 모을 수 있지만 바깥쪽으로 이루어져 있으면 좋은 기운을 흩어 놓기 때문에 나쁘다.


다섯째, 물이나 도로가 지나는 형태와 수구(水口)를 살핀다. 물이나 도로는 곡선으로 흐르며 역수를 해야 명당을 만들 수 있다. 수구는 좁은 것이 좋다. 여섯째, 가장 중심이 되는 능선(용)에서 입수(入首), 선익(蟬翼), 전순(前脣)등을 잘 살펴서 혈판[穴坂 : 당판(當坂)이라고 함]을 찾아낸다. 이 혈판 가운데에 있는 것이 혈(穴)이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찾는 명당인 것이다. 이곳에 패철(佩鐵)을 올려놓고 방위 등 여러 가지를 판단하게 되는데, 이 혈을 정확하게 찾는 풍수가가 드문 것이 현실이니, 패철 사용결과를 믿기가 어렵다. 음택은 이 혈을 사용하면 되고, 양택은 이곳의 기운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건물과 대문의 배치와 크기를 잘 설계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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