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지기와 명당
1. 지기란 무엇인가?
요즘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신문 등을 통해서 한창 유행인 말 중의 하나가 수맥이다. 수맥은 몸에 나쁘니 피해서 자야하고, 동판이나 알루미늄판을 바닥에 깔아서 수맥을 차단하라 고 한다. 그런데 여러 전문가나 일반인이 표현하는 수맥의 의미가 저마다 다르다. 원래 수맥(水脈)이란 물이 흘러가는 길을 의미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수맥이 의미하는 범위가 커서 “땅에 있는 모든 기운” 쯤으로 통용되고 있다. 따라서 수맥의 뜻은 대체로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하나는 지하에 있는 물길(지 하 수맥) 때문에 생기는 지하 수맥파이고, 다른 하나는 물질과는 전혀 상관없는 땅에 있는 모 든 나쁜 기운[유해지기(有害地氣)]이다. 우리가 나쁜 기운을 피해 생활한다는 점에만 중점을 두면, 수맥이란 단어가 가지는 의미가 지 하 물길 때문에 생기는 나쁜 기운이든 그냥 나쁜 지기[또는 지맥파(地脈波)]이든, 그 구별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그렇게 대충 수맥의 뜻을 설정해서는 정밀하게 다른 종류 의 기운들을 감별하지 못할 뿐 아니라, 정확한 수맥도 찾아내기 힘들다. 수맥과 여러 가지 지기 탐사에는 탐사자의 의념이 제일 중요한데 그것이 분명하지 않으면 탐 사의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수맥, 지맥 등의 용어가 가지는 의미 를 나름대로 정리해서 사용하기로 한다. 앞으로 “지기학(地氣學)”과 같은 새로운 학문의 성립 을 위해서도 정확한 용어의 사용은 필수적이라 하겠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흔히 수맥이라고 할 때 수맥은 어떤 기운들을 포함 하고 있을까?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가장 폭넓게 상용될 때의 수맥은 지하 수맥, 자기맥(磁氣脈), 기타 유해지기맥(有害地氣脈) 등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이것은 서양에서 사용하는 “Earth Radiation"이라는 유와 비슷한 개념이다. 이 말을 우리말로 번역 하면 "지구방사파(地球放射波)" 또는 "지구방사선(地球放射線)" 쯤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 지구방사파나 지구방사선이라는 말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지기와 매우 비슷한 뜻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땅과 관련되는 모든 기운을 통칭해서 일컬을 때는 “지기”나 “땅기운”이란 단어를 사용 하기로 한다. 그러므로 현재 수맥이라고 통칭하고 있는 여러 땅 기운들을 앞으로는 “지기”나 “땅기운”으로 바꿔 사용할 것을 제안하고, 이 책에서는 지기라는 큰 개념 하에 여러 종류의 지기를 수맥파, 자기맥파, 풍수상의 생기와 살기, 기타 여러 지기로 나눠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