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습관을 바꾸면 건강을 찾을 수 있다
일체의 번뇌나 괴로움은 자기가 자기를 구속하고 있는 상태이며, 이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깨달음이다. ㅡ 불교법어
옛날에 도를 통한 자는 음양의 법칙에 따르며 술수에 능하고 음식물에 절도가 있고 기거에도 일정함을 갖고 있었다. 함부로 욕망에 젖는 일이 없고 과로하는 일도 없다. ㅡ 『황제내경』 「素問」 上古天眞論篇
지혜로운 자의 양생이란 반드시 사시(四時)에 따라 한서(寒暑)의 변화에 적응하여 감정의 변화를 안정케 하며 거처를 편안케 하며 방사에 절도를 지켜서 균형을 보존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을 실천하고 있으면 병사(病邪)가 침입하는 일이 없고 장생할 수 있다. ㅡ 『황제내경』 「靈樞」 本神篇
제3장 습관을 바꾸면 건강을 찾을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타고나 자기의 사명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평소에는 건강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사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매우 건강하게 살아가고 어떤 사람들은 큰 탈은 없어도 활기 없이 살아가며 어떤 사람들은 병치레를 하며 살아간다. 건강한 사람들은 자신이 평소에 무심코 하는 식생활이나 습관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는 사람들이고, 몸이 불편한 사람들은 자신이 평소에 무심코 하는 식생활이나 습관이 자신 에게 해로운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몸에 탈이 있는 사람들은 여지껏 본인들이 살아오던 생활 습관을 대폭 바꾸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해야 한다. 지금까지 살아오던 삶의 방식이 자신에게 병을 준 것이므로 자신의 생활방식을 바꾸지 않고는 건강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 그러면 어떻게 자신의 생활을 바꾸어야 할까? 이 질문에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목적이고 주제이다. 여기에 제시하는 여러 건강법은 바로 아픈 사람들이 고쳐 나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방법인 것이다. 어떠한 어려운 병이라도 좋은 습관
을 꾸준히 익혀 가면 얼마든지 어려움을 훌훌 털고 일어설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습관을 바꾸 는 노력은 주변의 도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환자 본인의 의지가 가장 큰 힘이 된다는 것 이다. 결국 본인이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몸에 배도록 익히면 아무리 나쁜, 독한 병이라도 충분히 싸워 이길 수 있는 것이다. 이제부터 습관을 바꾸는 데 기준이 되는 여러 건강법들을 알아보기로 한다. 이 장에서는 기본 적인 개념을 풀이하는 정도에서 간략히 설명하고 뒤에 설명할 체질별 건강법에서는 각 체질에 맞춰 구체적으로 실천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정신건강 인간은 정신적인 면과 육체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서로 별개인 것 같은 정신과 육 체가 서로 간에 밀접한 상호 영향력을 가진다고 알려져 있다. 정신과 육체가 다같이 건강해야 만 참 건강을 누린다고 할 수 있으므로 정신적 안정과 육체적 튼튼함을 같이 추구해 나가야 한다. 그러면 정신과 육체가 서로 영향을 주며 상승작용을 일으켜 훨씬 빠른 확실한 건강회복 을 할 수 있다.
인간은 살면서 많은 정신적 압박을 받으며 지낸다. 부모, 부부, 친구, 회사동료나 이웃 등 수 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기쁨과 즐거움도 누리지만 분노, 공포, 질투, 원망, 소유욕, 초조감 등 을 느끼며 생활한다. 즐겁지 못한 부정적인 감정들은 명상이나 운동 또는 오락 등을 통해 해 소시켜야 하는데, 이러한 감정이 해소되지 않고 자신의 내부에 억눌린 채로 남아 있으면 정신 상의 불균형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질병을 유발시키는 독소(나쁜 호르몬 분비 등)를 발생시킨 다. 이러한 정신적 불균형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육체도 균형이 깨져 건강을 해치게 된다.
동무 이제마 선생은 그의 저서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태양인(太陽人)에게는 거치른 노여움과 깊숙한 슬픔이 있으니 불가불 경계해야 한다. 소양인 (小陽人)에게는 쏟아지는 슬픔과 깊숙한 노여움이 있으니 불가불 경계해야 한다. 태음인(太陰 人)에게는 설레는 즐거움과 깊숙한 기쁨이 있으니 불가불 경계해야 한다. 소음인(少陰人)에게 는 출렁거리는 기쁨과 깊숙한 즐거움이 있으니 불가불 경계해야 한다.” “자주 성을 냈다 가라앉혔다 하면 간(肝)이 상하고, 별안간 기뻐했다가 별안간 기쁨을 거두면 비(脾)가 상하고, 문득 슬퍼했다가 문득 슬픔을 거두면 신(腎)이 상하고, 몇 번이고 즐거웠다가 몇 번이고 즐거움을 잃어버리면 폐(肺)가 상한다” (이제마 저, 홍순용 • 이을호 번역, 『사상의 학원론』, pp. 50~51, 행림출판) 그러므로 태양인은 간장이 상하고 신장이 허하기 쉽고, 소양인은 신장이 상하고 간장이 허하 기 쉽고, 태음인은 폐가 상하고 비장이 허하기 쉽고, 소음인은 비장이 상하고 폐가 허하기 쉽 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희노애락(喜怒哀樂)의 감정을 잘 순화시며 감정의 기복이 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
고, 아주 심한 감정상의 변화가 생기더라도 명상, 상담, 오락, 운동 등을 통해 해소시켜야 몸 에 탈이 생기지 않으며 맑은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이미 생겨난 부정적 인 감정을 없애는가 작게 하는가이다. 자신에게 맞는 감정 해소 방법을 찾아내 습관화하는 것 이 중요하다.
여기서는 참고로 인도의 경전 『아유르베다(Ayurveda)』에서 사용하는 주시(注視)라는 방법을 소개한다. 주시의 방법에서는, 예컨데 분노가 일어나면 자신이 지금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의식하면서 그 분노가 일어나서 사라질 때까지의 과정을 주시해야 한다. 이 주시를 통 하여 점차 분노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며, 따라서 분노가 그냥 지나가 버리도록 함으 로써 분노라는 감정을 해소할 수 있다. 어떠한 부정적 감정도 이러한 방식으로 처리될 수 있 다. 『아유르베다』에서는 자각(自覺)을 통하여 어떠한 부정적 감정도 해소시킬 수 있다고 가르 친다. (바산트 레드 지음, 이준호 옮김. 『아유르베다』, p.96, 관음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