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장 문답으로 풀어보는 사상체질론
酒 * 色 * 財 * 權을 예로부터 경계하여 이를 일러 담벼락이라 하고 감옥에 비교하였으니, 비단 한 개인의 건강과 수명이나 한 국가의 흥망이 이에 달려 있을 뿐만 아니라 천하의 다스림이 또한 여기에 있으니, 만일 천하의 酒色財權으로 하여금 어긋난 기풍에 쏠리지 않게 한다면 거의 堯 * 舜 * 周 * 召 * 南 의 평화로운 세상에 가까이 이르게 될 것이다.
ㅡ 이제마
널리 의학을 밝혀서 집집마다 의학을 알고 사람마다 병에 대해 알게 된다면 모든 사람들은 장수하고 원기는 보존될 것이다.
ㅡ 이제마
제4장 문답으로 풀어보는 사상체질론 이 책의 저술 목적은 기존의 여러 건강법을 자기 체질에 맞는 것을 골라서 사용하든가 자기 체질에 맞게 고쳐서 사용 함으로써 각 건강법이 가지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그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데 있다. 각 개인이 자기 체질에 맞는 건강법을 생활화하는 습관을 가지면 어떤 병이든 극복할 수 있고 나아가 아예 병을 예방 할 수 있다. 그런데 올바른 습관을 가지려면 먼저 어떤 습관이 바른 습관인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 나 지금까지는 어느 건강법도 누구에게나 다 좋게 적용할 수는 없었다. 당연히 파악하기도 어려웠다. 다행히도 우리 한 민족에게는 사상체질론이라는 것이 있으므로 이 이론을 이용해서 기존의 어느 건강법이라도 각 개인의 체질에 맞게 재 구성할 수 있다. 이제 체질에 맞게 재구성된 여러 건강법들을 우리가 익혀야 할 습관의 기준으로 삼아 기존의 잘못된 습관을 버리고 올
바른 새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그러면 건강은 자연스레 우리에게 찾아오고 병은 물러가게 된다. 그러니 병을 고치려면 반드시 잘못된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는 걸 항상 명심하기 바란다.
이제는 기존의 건강법을 수정하는, 근본원리에 해당하는 큰 이론인 사상체질론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필자는 1994 년 초에 졸저 『사상체질 바르게 압시다』를 출간했는데 웬만한 주요 내용은 그 책에 다 포함되어 있으므로 참고하시도 록 하고, 이 책에서는 사상체질론의 이해를 보다 쉽게 하기 위해 궁금한 사항을 문답식으로 풀어 설명하기로 한다. 1994년 5월 모 방송국의 대담프로에서 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몇 가지 사항을 더 첨가하고자 한다.
문 : 사상체질론이란 무엇입니까? 답 : 사상체질론이라란 흔히 사상의학이라 불리는데 사상의학이라고 표현하면 그 범위가 너무 축소된 것 같아 저는 사 상체질론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약 100년전 이 이론을 창안하신 동무 이제마 선생님도 사상의학이란 단어를 사용한 일 이 없습니다. 사상체질론은 사람은 누구나 선천적인 약점을 타고 태어난다고 봅니다. 이때의 약점은 사상체질적인 약점 을 말합니다. 자기의 체질을 아는 것이 곧 자기의 타고난 약점을 아는 것입니다. 자기의 약점을 알아서 그 약점을 보완 해 나가는 것이 자신의 육체적 건강을 확보하는 것이고 나아가 정신적 건강도 확보해 완전한 인간을 향해 다가갈 수 있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상체질론이라 함은 사람의 체질을 사상(四象)의 개념을 이용하여 4종류로 나눴음을 뜻합니다. 사상을 이용했 다는 뜻은 그냥 체질이 4종류라는 것과는 다릅니다. 사상의 개념대로 태양과 태음은 서로 대립되는 반대 개념이고, 소 양과 소음은 서로 대립되는 반대 개념이므로, 태양인과 태음인은 서로 반대되는 체질을 가진 체질인이고 소양인과 소 음인은 서로 반대되는 체질을 가진 체질인이라는 특징이 더 첨가되는 것입니다. 보다 넓게 해석하면 사상체질론은 우주의 모든 물질은 사상 체질 중 하나에 속하므로 모든 물질을 사상 체질이라는 개 념하에 네 그룹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만 해도 물리학적으로도 얼마나 혁명적인 개념이고 엄청난 이론인지 아직은 현대 물리학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어려우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또 하나 놀라운 것은 인간만은 4가 지 사상 체질이 다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상체질론은 인간이 모든 물질의 중심에 우뚝 서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인간 중심의 이론이기도 합니 다. 인간의 체질을 중심으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물질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이론이기 때문입니다.
문 : 이제마 선생의 『동의수세보원』을 비롯해 많은 사상의학 관련 책들이 있는데 새로 책을 쓴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 그동안 사상체질론은 사상의학의 범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상이라는 개념은 의학뿐만 아니라 물리학, 생물학, 화학 등 인간과 관련된 분야에는 어디에나 쓰일 수 있는 큰 원리요, 근본원리에 해당하기 때문에 사상체질론의 본질을 알리고 싶어서가 책을 쓴 이유 중 하나입니다. 또 그동안 사상체질론이 너무 관념적이고 정신적인 면을 중시하 는 경향과 체질을 판단하는데 경락을 사용한 결과 ‘사상’이 가지는 객관성과 과학성은 무시되고 심지어는 체질진단이 잘못되는 수가 많으므로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가 책을 쓴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체질진단이 잘못되도 큰일이지만 체질에 맞춰 먹으라고 하는 사상체질별 식품분류도 잘못되면 큰일인데 정확히 분류된 책을 한 권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이유는 위 이유들의 종합이 되겠지만 환자 입장에서 볼 때 정확한 진단법과 정확히 분류된 식품들을 알 수 있
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 처가 몸이 불편했었기 때문에 더욱 절실한 입장이어서 열심히 확인 과정을 거쳐서 다른 분 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문 : 그러면 정확한 진단은 어떻게 하면 됩니까? 답 : 저는 완력테스트나 오링테스트를 이용해서 합니다. 식품을 이용하는 법, 손가락을 이용하는 법, 색을 이용하는 법 등이 있는데 식품을 이용해서 하면 음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므로 가능하면 식품이용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태양인은 배추가 좋고 태음인은 무가 좋고 소양인은 오이가 좋고 소음인은 당근이나 마늘이 좋습니다. 이때 사상의 특 성상 태양인은 무가 나쁘고 태음인은 배추가 나쁘고 소양인은 마늘이 나쁘고 소음인은 오이가 나쁩니다. 이러한 사상적인 대비를 이루는 것이 제가 주장하는 설영상식 사상체질론의 특징입니다. 객관적인 검사 방법으로는 완력테스트나 오링테스트를 사용하는데, 위에서 좋다고 할 때는 완력이나 오링이 강해지고, 나쁘다고 할 때는 완력이나 오링이 약해집니다. 자세한 것은 줄저 『사상체질 바르게 압시다』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링테스트나 완력테스트를 익혀 놓으면 체질진단이나 체질별 식품분류를 누구나 집에서 하실 수 있으니 충분 히 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점은 오링테스트시는 상대방이 오링을 만들 때 ‘최대의 힘’을 주게끔 유도해야 하고, 당기는 사람은 ‘최대한 천 천히’ 수평으로 당겨야 상대적인 힘의 차이를 정확히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초보자들은 제가 제시하는 세 가지 진단법이 모두 일치하는가 연습해보시도록 하시고 세 가지 다 일치할 때만 남에게 결과를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진단이 잘못되면 체질대로 먹는 것이 전통 영양학의 주장처럼 그냥 아무거나 다 골고루 먹는 것보다 못하기 때문입니다.
문 : 사상체질별로 적합한 식품, 약품이 따로 있습니까? 답 : 물론입니다. 사상체질론을 창안한 이제마 선생님은 약재만 사상체질별로 나누셨는데 그 중에서도 잘못된 점이 발 견되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이러한 시도만으로도 엄청난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살펴보면 식품, 약품뿐만 아니라 색깔, 금속 등의 어떤 물질도 사상체질별로 분류되기 때문에 각 체질인에 적합한 물질은 따로 있다고 봐야 합니다.
문 : 그러면 체질별로 적합한 물질을 어떻게 구별합니까? 답 : 그것은 체질을 진단할 때 식품, 반지, 동전, 색 등을 사용했는데 그때의 역으로 물질(식품, 약재, 금속, 색 등)을 분류합니다. 태양인에게 좋은 것은 태양인 물질, 태음인에게 좋은 것은 태음인 물질, 소양인에게 좋은 것은 소양인 물 질, 소음인에게 좋은 것은 소음인 물질로 분류됩니다. 이러한 개념은 용어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제가 정의해 봤습니 다. 이때도 좋은 것 나쁜 것의 확인 방법으로는 완력테스트나 오링테스트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이때도 사상의 개념상 그리고 용어의 정의 때문에 태양인 물질은 태음인에게 나쁘고, 태음인 물질은 태양인에 게 나쁘고, 소양인 물질은 소음인에게 나쁘고, 소음인 물질은 소양인에게 나쁩니다.
문 : 사상체질론을 이용한 치료는 집에서도 가능합니까?
답 : 그렇습니다. 그것이 이제마 선생님의 꿈이기도 하셨습니다. 모든 물질의 사용이 사상체질에 맞게 쓰여지면 기나 에너지의 증가가 나타나 활력이 증가하게 되고 건강이 좋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어떤 병이든 치료가 용이하게 됩니다. 집에서 실천하기 쉬운 것은 체질에 맞는 체질식, 체질에 맞는 천 으로 만든 의복과 침구류 사용, 체질에 맞는 방향으로 잠자기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졸저 『사상체질 바르게 압시다」』와 이 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전문적인 치료는 항시 의사의 조언을 구하여야 합니다.
문 : 사상처체질이 같으면 병이 달라도 치료방법이 같습니까? 답 : 일반적인 식이요법, 의복요법, 방향요법 등등은 같습니다. 그러나 내부 오장육부의 상태는 체질이 같은 사람들도 각자 다르므로 장기의 상태에 따라 투약이나 침법 등 전문적인 치료는 개인의 특질을 고려하여 다른 방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물론 사상체질에 어긋나는 선택은 안됩니다. 그래야 빠 른 치료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의사의 역할입니다. 심하지 않은 병은 공통적인 치료방법으로도 계속적인 기와 에너지의 증가가 일어나기 때문에 몸의 활력이 증가하고 자연히 자연치유력이 증가하여 병을 치료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체질별의 전통적인 치료법에 전문의사의 전문치료법이 합쳤을 때 가장 큰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고 봅니다.
문 : 병이 같은데 체질이 다르면 치료방법이 다릅니까? 답 : 이 질문에는 사상체질론이 정말 쓸모 있는 답변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병은 같아도 체질이 다르면 일단 공 통적인 치료법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식이요법, 의복요법, 방향요법, 향요법 등의 치료법은 체질에 맞게 바꿔야 합 니다. 전문적인 투약에서 약재의 선택은 사상체질에 맞게 철저히 바뀌어야 하고 경락에 대한 치료(침법 포함)는 경락상 태에 따라 다를 수도 있고 같을 수도 있습니다.
문 : 사상체질론은 다른 의학 분야나 여러 민간요법과는 같이 사용할 수 없습니까? 답 : 매우 중요한 질문입니다. 흔히 사상체질론이라고 하면 다른 치료법을 거부하는 특수한 이론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나 사상체질론은 인간이 사상이라는 네 가지 형태로 나누어진다는 것이 이론의 주요 내용이므로, 다른 모든 치료법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치료법들을 보완하는 지도원리이며 근본원리인 것입니다. 지금 정통의학으로 인정받고 있는 현대의학이나 민간요법 수준에 머물고 있는 여러 치료법들이 효과 면에서 우열이 있 긴 하지만, 전부 다 인간의 체질을 고려하지는 못한 치료법들입니다. 따라서 치료효과가 상당히 좋긴 해도 부작용이 나 타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데 그 문제점들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문제점들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것이 바로 사상 체질론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즉, 기왕의 치료법을 쓰기 전에 환자의 체질을 먼저 고려하여 약이나 음식물 그리고 기타 의 여러 처방을 사용하라는 겁니다. 그러면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상체질론은 기존 치료법의 단점은 수정하고 좋은 점은 살릴 수 있는 근본적인 큰 이론이기 때문에 사상체 질론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는 다른 치료법들을 수정 보완함으로써 더 큰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상체질론을 이용한 치료라 함은 사상체질론과 다른 치료법과의 결합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먼저 체질을 파악한 후에 거기에 맞는 치료법이나 약을 선택하고 맞지 않는 치료법이나 약 등을 피하면 어느 병이든지 높은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문 : 사상의학의 창시자 이제마 선생은 인간의 장부의 선천적인 大小를 중심으로 사상 체질을 나누었는데, 이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답 : 매우 어려운 질문인데, 질문에 대한 제 생각을 연구한 내용을 중심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원래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이라는 말은 이제마 선생이 창안한 것이 아니고 동양의학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황제내경』이라는 책에 처음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음양화평인이라는 인간형이 하나 더 추가돼 다섯 가지의 인간형이 소 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후세 의학자들이 사상의 개념을 대입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마 선생님은 음양화평인은 인 간이 도달하고자 하는 이상적인 인간형으로 보아 체질분류에서 제외함으로써 사상의 개념을 인간의 체질분류에 대입하 는 동양의학사에 실로 획기적인 이론을 창안하셨던 것입니다. 아마 사상체질론이 좀더 객관적으로 입증이 된다면 세계 의학사의 큰 발견으로 칭송을 받을 것이고 동서의학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되리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마 선생님은 인간의 장부의 大小를 다시 사상의 개념과 대비시켰습니다. 이것이 이제마 선생님의 장부론인 데 이론이 매우 정교하고 나름대로의 근거를 갖고 있어 많은 추종자들이 생겨났고, 반론이 있긴 해도 이론성의 부족과 체계성의 부족으로 인해 장부론에 수정을 가하기는 미흡한 것이 현실입니다. 저도 장부론은 ‘이제마 사상체질론’의 큰 중심을 이루는 이론이라 얼마 전까지는 조금 의혹이 가긴 해도 열심히 따랐던 이론입니다. 최근에 저는 사상체질과 경락의 관계에 대해 연구를 하던 중 폐경락, 비장경락, 간경락, 신장경락의 경락허실 상태로는 사상체질을 나눌 수 없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실험 대상인들의 경락허실 상태를 파악한 다음 같은 체질인끼리 비교 해 보았더니 각 경락의 상태가 장부론과는 아무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전혀 뜻밖의 사실을 발견했습 니다. 임맥과 독맥을 제외한 12경락 중 2경락은 좌우가 허실이 다르다고 하는 것과 그 다른 경락이 체질별로 공통점이 있더라는 것입니다.
즉, 소양인과 소음인은 둘 다 심포경락과 삼초경락이 좌경락과 우경락의 허실이 반대로 나타나고, 태양인과 태음인은 비장경락과 간경락의 좌우의 허실이 반대로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중에 예외가 한 명 있었는데 태양인인데 신장경락과 간경락의 좌우의 허실이 반대로 나타나는 것을 봤습니다. 이상의 실험으로 저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 습니다. 사상체질과 경락(장부 개념 포함으로 사용했음)은 앞의 실험에서 보듯이 관련은 있지만 이제마 선생님이 주장 하시는 장부론과는 차이가 있으므로 장부론은 수정되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도리어 사상체질론은 인체의 장부론이나 경락론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그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길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제각기 하나의 사상체질에 속하는데, 인간은 네 종류의 사상 체 질에 다 속하기 때문에 사상의 특성대로 인간은 자기 체질에 맞는 물질군을 선택함으로써 인간의 건강과 완전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사상체질론의 참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경락의 허실은 같은 체질인끼 리도 완전히 다른 경우도 있고, 다른 체질인끼리도 완전히 같은 경우도 있으므로 체질의 개념에 좌우받지 말고 단지 개개인의 경락상태에 따라 보사를 행하면 된다고 봅니다. 사상체질론을 이용한 치료는 같은 체질인은 거의 같기 때문에 개인의 특성을 감안한 치료로는 미흡한데, 바로 이 미흡 한 점을 보완해 그 개인의 몸 상태에 꼭 맞는 치료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개인의 경락의 허실을 조절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상체질론과 경락이론 이같이 사용될 때 최선의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문 : 그러면 체질침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 :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사상체질과 경락을 연결시키는 시도는 별로 좋은 시도가 아닙니다. 앞에서 잠시 설명한 좌우의 허실이 다른 경락(개인마다 2개씩 있는데 각 체질인 별로 공통점이 있다)을 연구하면 대략 분류는 되겠지만 정 확히 되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합니다.(소양인, 소음인과 태양인, 태음인으로 구별할 수는 있다.) 요즘 많이 사용하고 있는 체질침법은 정확히 표현하면 진맥 당시 경락상태가 같은 유형을 8체질이나 4체질로 나눈 것 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경락은 자주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통침이나 전자침 또는 레이저침을 주로 사용하는 한의사나 의사들은 직업상 이론보다는 실질적으로 환자의 몸 상태가 나아져야 하므로 환자의 몸 상태를 나타내는 경락의 허실을 조절하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으리라 보기 때 문에 경락을 이용해 체질을 나누고자 하는 분들은 직업상 매우 양심적이고 훌륭한 의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점은 변하는 상태를 나타내는 경락을 불변하는 상태를 나타내는 체질과 연관을 시킴으로써, 시간이 좀 지 나면 경락이 바뀌므로 할 수 없이 체질진단상의 오류를 가져오게 되고 도리없이 잘못된 치료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잘못된 치료를 하지 않으려면 치료시마다 진맥이나 진단을 다시 해야 합니다. 그리고 경락을 이용한 체질진단은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이므로 그것에 기초한 식품 섭취법은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도리어 해로움이 커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종합해서 말씀드리면 그때그때 진맥이나 진단을 해서 경락을 조 절하는 것은 아주 좋은 치료법이나, 체질진단에는 경락을 이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당연히 체질침법은 계속해서 사용해 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문 : 색(色)이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은 이미 심리학 분야에서도 인정되어온 사실인데 설영상씨의 사상체질론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어떻게 다릅니까? 답 : 예를 들어 파란색이나 파란빛은 사람을 차분하게 하니 누구나 감정이 흥분상태에 있다든가 할 때는 파란색을 사 용하라는 것이 전통적인 색 이용법이라면, 사상체질론을 이용하면 파란색은 소양인에게 좋은 색이니 소음인은 피하는 것이 좋고 사용하더라도 장기간은 안 되고 잠깐만 사용하라고 권하게 되는 것이고, 소양인은 꽤 오랫동안 사용할수록 증세도 누그러뜨리고 몸의 에너지도 증가하니 적극적으로 사용을 권하게 되는 것이 그 차이점입니다. 해당 치료법을 더욱 정교하게 사용해서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효과를 높이고자 하는 점이 사상체질론의 특징임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문 : 설영상 사상체질론의 주요 특징 중 하나가 모든 물질이 체질별로 나뉜다는 것인데, 건강을 위해 모든 물질은 어떻 게 활용해야 합니까? 답 : 그 대답은 아주 쉽습니다. 먼저 자기의 체질을 구별해서 자기 체질에 좋은 물질을 먹고 입고 갖고 다니면 되고 자기 체질에 해로운 물질은 멀리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요즘 원적외선은 누구에게나 좋다고 하여 여러 가지 제품이 나오고 있는 데 사상체질론의 특성상 누구에게 나 좋은 단일 물질은 있을 수 없습니다. 원적외선은 소음인에게 좋고 소양인은 나쁩니다. 소양인은 원적외선을 방사하 는 제품은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한 가지 예를 더 들면 찜질방이 큰 인기인데 찜질을 할 수 있는 열을 대개가 돌 종류를 가열해서 얻고 있는데 돌이나 흙 등도 자기 고유의 파장을 가지는 자기체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찜질방에 들어가서 몸의 컨디션이 나빠지든가 어지러
움, 구토 등이 느껴지면 다른 형태의 찜질방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체질에 맞는 찜질방을 찾는 노력이 필요합니 다.
문 : 사상체질은 유전됩니까? 답 : 네, 유전됩니다. 자식의 사상체질은 아버지나 어머니 두 사람 중 어느 하나의 체질을 물려받습니다. 부모가 체질 이 같으면 자식은 당연히 같게 태어납니다. 앞으로 유전학, 범죄학, 친자감별 등에도 많이 응용되리라 봅니다.
문 : 사상체질론은 어느 분야에 응용할 수 있습니까? 답 : 사실 사상체질론은 물질과 인간의 분류론이기도 하기 때문에 의학이라기보다는 도리어 물리학에 가까운 이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 중심의 물질 분류론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또한 유전학, 생물학, 경영학, 심리학 등 인간과 관 련된 모든 분야에 응용할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이 필요한 분야라고 할 수 있겠지요.
문 : 미용에도 도움이 됩니까? 답 : 당연히 도움이 됩니다. 자기 체질에 좋은 것을 선택하고 특히 체질에 맞는 잡곡과 야채를 많이 먹으면 변이 좋아 지고 각종 비타민과 유기 미네랄, 효소 등이 풍부하기 때문에도 좋아지지만 체질에 맞는 것은 몸의 활력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얼굴이나 피부 등은 당연히 고와지게 됩니다. 철저하게 하면 여드름이나 알레르기, 기타 피부에 자주 나는 뾰루지 같은 것들을 없애거나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산물로 다이어트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문 : 반지도 아무 손가락에나 끼는 것이 아니라는데 과연 그렇습니까? 답 : 그렇습니다. 물론 사상체질별로 끼는 손가락이 다릅니다. 태양인은 제1지(엄지손가락)에 금반지를 끼고 제4지에 은반지를 끼는 것이 좋고, 태음인은 제1지에 은반지를 끼고 제4지에 금반지를 끼는 것이 좋고, 소양인은 제3지에 은반 지를 끼고 제5지에 금반지를 끼는 것이 좋고, 소음인은 제3지에 금반지를 끼고 제5지에 은반지를 끼는 것이 좋습니다.
문 : 치과에 이를 만들어 넣을 때 소재도 맞추는 것이 좋습니까? 답 : 물론입니다. 치과에서 주로 쓰는 소재가 금, 백금, 아말감이 있는데, 소양인은 백금이나 아말감이 좋고, 소음인은 금이 좋습니다. 태양인과 태음인은 세 가지 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습니다. 이는 한번 해 넣으면 오래 가니 계속 영향을 미치므로 체질에 맞는 소재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문 : 생식을 많이 강조하는데 생식과 사상체질론은 어떻게 조화시키면 됩니까? 답 : 생식은 음식을 자연 상태 그대로 섭취하게 되므로 원래의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많은 것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생명체이기 때문에 가열하지 않아서 생명에 필요한 그 무언가가 덜 파괴된 채로 먹는 것이 우리 인간의 생명력 을 왕성하게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또 바로 이 점이 기존의 영양학에서 강조하는 하루 필수 영양소 섭취만으로
는 채우기 힘든 내용입니다. 그런데 생식을 함으로써 기운이 떨어지고 장애가 오는 수도 있는데 이것은 생식이나 나빠서가 아니라 뭔가 자기 몸이 잘 처리하지 못하는 것을 계속 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탈이 나는 사람은 몸의 배출 능력이 나쁘고 몸의 기능이 떨어지는 몸을 가졌기 때문에 일반 건강인보다 예민하게 몸이 반응하는 것이므로 자기 몸에 맞는 것을 먹도록 해야 합 니다. 이럴 때 자기에게 맞는 식품을 고르는 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사상체질론입니다. 자기체질에 맞춰 먹으면 생식의 효과가 훨씬 커지고 부작용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인체의 자연치유력이 점점 커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문 : 어느 체질에 좋은 것은 그 반대체질에는 나쁘다고 하는데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답 : 바로 이 점이 제가 주장하는 설영상 사상체질론의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앞에서도 잠시 설명했지만 사상체질론은 사상의 개념을 빌린 체질론이기 때문에 중요한 구별의 특성은 바로 사상이라 는 개념 속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우주가 창조되어 음양이 나뉘고 다시 사상으로 나뉘고 사상은 다시 팔괘로 나뉩니다. 이러한 분류들 중에서 웬지는 모 르지만 모든 물질은 사상으로 정확히 나누어집니다. 음양이나 팔괘로는 개념상으로는 분류가 되지만 인체의 기능을 빌 려서 물질을 나누는 완력테스트나 오링테스트 등의 방법으로는 사상만 정확하게 분류될 뿐입니다. 아마도 동서남북으 로 방향을 나누는 것처럼 서로 대비되는 4종류로 나누는 것이 자연계에 존재하는 가장 보편적인 기본 현상이 아닌가 보여집니다. 태양, 태음, 소양, 소음의 4종류로 나뉘면서, 태양과 태음이 대립되는 반대개념이고 소양과 소음이 대립되는 반대개념 이라는 것이 바로 사상이 가지는 특징임을 상기하면서 다음 설명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의 사상체질론이 말 로는 사상체질을 얘기하면서 실제로는 사상이 아닌 4체질론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냥 4종류로 나누어지는 것은 그냥 4 이지 사상이 아니라는 것이지요.그러다 보니 체질진단의 오류도 생겨났고, 당연히 체질별 식품분류도 잘못되게 마련이 었습니다. 그러니 이론의 발전도 자연스레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상이 가지는 원래의 뜻을 중심으로 이론을 세우고 완력테스트나 오링테스트로 실험을 해봤는데 놀랍도 록 이론과 실험의 결과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세상에 이런 이론도 존재할 수 있나 하는 경탄에 빠지는 일도 많았습니다. 사상의 개념을 발견한 옛사람의 통찰력과 그 사상의 개념을 현실로 끌어낸 이제마 선생님의 천재성에 탄 성을 금할 수 없습니다. 질문으로 돌아가서 사상의 개념을 활용한 사상체질론에서는 어느 한 사상체질에 좋은 것은 대 립되는 반대 체질에는 반드시 나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두 체질에는 별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습 니다.
문 : 혼자 공부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의학계에 스승은 없었다고 봐야겠지요? 답 : 제가 강의를 듣지 않고 공부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직접 강의를 들어야 은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먼저 공부하신 분들이 정성 들여 쓰신 책들을 봤으므로 그 분들이 인정하지는 않으실 테지만 마음으로 제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책의 도움을 받았지만 제가 나름대로의 사상체질론을 연구·발전시킬 수 있었던 데는 몇 분의 연구에 큰 도움을 받았으므로 이 기회에 제가 마음속으로 스승으로 섬기는 분들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맨 먼저 사상의 개념을 처음으로 찾아내신 분, 두 번째로 사상체질인의 개념을 처음으로 사용하여 「황제내경」에 쓰이 게끔 한 분, 세 번째로 사상 체질인의 개념을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꿰뚫어 보시고 사상의 활용을 통한 심신 수양법과 의술을 이론화시키고 실제 치료도 하신 이제마 선생님, 네 번째로 음식에 사상의 개념을 사용하신 이종오 선 생님, 다섯 번째로 사상체질론의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하시고 체질 분류의 객관화를 위해 완력테스트를 개량하신 이명 복 선생님, 마지막으로 오링테스트를 체계화하신 오무라 요시아끼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문 : 부부가 체질이 다를 때는 어떻게 식사합니까? 답 : 주식은 서로 해롭지 않은 것으로 해서 같이 먹고, 부식 중 야채는 서로 좋은 것들을 골고루 썰어놓고 각자 자기 에게 맞는 것을 골라 먹으면 되고, 공통 반찬은 서로에게 해롭지 않는 것으로 만들어 먹으면 됩니다. 그리고 만약 몸이 약한 이가 있으면 약한 쪽에 비중을 더 두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문 : 병의 예방도 할 수 있습니까? 답 : 물론입니다. 병은 그 원인이 신체 내부의 부조화에서 비롯되는 것이 있고, 외부에서 병원균 등이 침입해서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상체질론을 이용해 건강을 다지면 자연치유력이 증가해 병을 고치기도 하는데, 하물며 면역력이 증 가하는데 병의 예방은 당연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앞에서 말한 내부 장기의 부조화에서 오는 병은 자연치유력의 증가로 자연히 예방될 것이고, 몸이 건강하면 외부 병균 이 침입해도 싸워 이기므로 별 탈 없이 튼튼할 수 있으므로 역시 병은 예방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상체질론만의 특징이 아니고 모든 자연건강법들의 특징인데, 사상체질론이 적용됨으로써 조금 더 효과가 커 지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문 : 응급환자의 경우 사상의학으로 응급치료가 가능합니까? 답 : 사상의학을 사용해서 응급치료가 된다고 대답해도 좋습니다만 그보다는 응급치료에 사상의학을 덧붙이면 급한 목 숨을 구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고 대답하는 것이 더 정확한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응급을 다툴 때는 사람의 면역력이 극히 떨어져 있을 때이므로 이때야말로 자기 체질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그 래서 응급시에 체질에 나쁜 것이 주입되면 아주 나쁜 결과가 나타나기 쉽고, 체질에 좋은 것으로 치료하게 되면 약효 도 좋게 나타나고 기나 에너지의 증가도 나타나 상승효과를 가져오므로 급한 상태를 넘기기가 훨씬 쉽겠지요.
문 : 사상의학은 특히 어떤 질병에 쓸모가 많다고 보십니까? 답 : 세균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과 골절 등의 외과적인 수술을 필요로 하는 병은 현대의학의 치료를 따라가기 어렵 다고 봅니다. 그러나 호흡기 질환이나 순환기 질환, 소화기 질환 등에는 사상체질론을 활용한 자연건강법들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쓸모가 많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현대의학에서 난치병에 속하는 알레르기는 체질에 맞는 식사, 체질에 맞는 목욕을 꾸준히 하면 매우 잘 낫는 병에 속합니다. 아마도 알레르기에 잘 걸리는 사람은 체질에 민감한 타입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암, 백혈병 등의 어려운 병도 현대의학의 지도를 받으며 항암제의 선택 때 체질에 맞는 것을 선택하며 평
소의 식사와 생활 습관을 자기체질에 맞추어 한다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여깁니다. 몸이 나빠질수록 자 기 몸에 나쁜 것에 저항력을 쉽게 잃고 건강이 더욱 악화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 : 운동선수들도 효과를 볼 수 있을까요? 답 : 당연히 그렇습니다. 앞으로 스포츠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사상체질론을 도입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상체질론을 점검하는 방법으로 완력테스트나 오링테스트를 주로 사용 합니다. 이 두 방법의 주된 요점은 먼저 본인이나 상대방의 최대의 힘을 끌어내는 것(오링은 상대방의 힘, 완력은 본인의 힘)입니다. 그래야 바로 그 다음에 행하는 테스트에서 본인이나 상대방의 힘이 증가했는지 감소했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지 요. 최대의 힘이라는 기준치가 없다면 수치가 나타나지 않는 테스트에서 다르게 잡을 기준치가 마땅치도 않고 객관성 을 확보할 수도 없습니다. 오링이나 완력테스트에서 결과가 일관성이 없게 나타나는 것은 모두 최대의 힘을 기준치로 보지 않고 대강 힘을 주고 그러면서 앞의 것과 뒤의 것을 구별하려고 하기 때문에 정확성을 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답을 드린 셈인데 항상 자신의 한계치에 도전하고 있는 운동선수들은 자신의 최대치의 힘이나 기록보다 좋아지거 나 나빠지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훨씬 점검하기도 좋고 효용성도 높습니다. 자기 체질에 좋은 것을 먹거나 입으면 또는 방향을 잡으면 에너지가 증가하기 때문에 자신의 한계 기록을 깨뜨릴 수 있을 것이고, 체질에 나쁜 것을 먹거나 입고 또는 방향을 잘못 잡으면 기와 에너지가 감소하기 때문에 자신의 기록에 미달하게 됩니다. 운동선수들은 특히 시합날은 음식, 옷 등의 선택에 큰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상하게 제 기량보다 경기가 잘 안 된다든 가 그날따라 몸이 날아다니는 것 같다든가 하는 것이 우연만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문 : 정신적인 면은 체질에 영향이 없습니까? 답 : 있습니다. 사실 사상체질론은 육체적 건강에서 끝나는 이론이 아니고 정신적 건강에 이르는, 철학적인 접근이 높 은 수준에 올라 있는 이론이기도 합니다. 도리어 정신적인 면이 인체의 장기를 실하고 허하게 만든다는 이론이므로 정 신적인 수양과 심리적 안정을 무척 강조한 이론입니다. 체질별로 회·노·애·락의 감정이 나름대로의 기(氣)를 가지고 움 직여 각 체질인의 장기를 실하고 허하게 만들었다는, 정신이 육체를 통제하는 이론이지 육체가 정신을 통제하는 이론 이 아닙니다. 그래서 각 체질인은 자기체질에 맞는 감정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하는데 희노애락의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말고 중용을 지킴으로써 중용군자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제마 선생님의 뜻입니다. 우리는 체질에 맞는 약재나 음식도 중요하지만 더욱더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모자라는 정신 수양을 열심히 해야 하는 것입니다. 열심히 정신과 육체를 연마하여서 보다 완전한 인간이 되는 길, 아니 어쩌면 보다 큰 세계로 다가가는 길에 큰 진전이 있길 바랍니다. 사상체질론은 그 길에 다가가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문 : 몸이나 얼굴을 보고 체질을 진단하는 법도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 : 이것은 이제마 선생님께서 사상체질인의 신체적 · 성격적 특징을 종합해서 설명하신 내용을 조금씩 보완해가며 사
용하고 있는 지금까지는 가장 일반적인 진단법이었습니다. 예외가 발생하더라는 약점은 있지만 별로 잘못된 점은 없고, 객관적 진단 없이 이만큼 사상인의 특징을 요령있게 요약 할 수 있나 하는 점에서 다시 한번 이제마 선생님께 큰 경탄을 올립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우리가 여러 학문상의 참고자료로 쓰기에는 매우 훌륭하지만, 보통 사람이 체질을 진단하는 데는 사 용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사람은 가정교육 등에 의해서 성격이 달라지기도 하고 수양에 의해서 선천적인 성격이 잘 드러나지 않기도 합니다. 또한 이제마 선생님의 표현과는 근골이 다른 형태의 사람이 가끔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꿰뚫 어볼 수 있는, 통찰력을 지닌 사람이 아니라면 관상법과 같은 이런 진단법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질진단이 잘못되 면 도리어 체질을 모르는 것보다 해롭게 됩니다. 틀린 체질에 맞춰 생활습관을 바꿔나갈 테니까요.
문 : 사상 체질에 맞춰 생활하면 건강만이 아니라 장수도 가능하다고 봅니까? 답 : 저는 인간의 수명은 하늘의 뜻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사는 동안 가능하면 최대한 건강을 누리며 사는 것이 복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데 하늘의 뜻(우주의 뜻)을 인간이 알기는 어렵지만 역사의 흐름을 생각해서 미루어 짐작하면,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있으므로 각종건강법은 사는 동안 건강하게 살고 될 수 있는 대로 오래 살고 본래 있던 데로 오라고 하는 하늘의 선물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입장에서 본다면 건강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수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문 : 기형아 예방도 가능할까요? 답 : 산모 나이가 30을 넘어가면 기형아를 출산할 확률이 높아지고, 젊더라도 약이나 생활이 문란하면 역시 기형아 출 산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몸에 독성이 증가하면 기형아 출산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형아의 출산 가능성을 줄이려면 부부 둘 다 약 같은 것과 인스턴트 통조림, 육 류 중심의 식사를 피하고 체질에 맞는 야채, 잡곡, 생선 중심의 독성을 배제하는 식사와 맑은 물, 적당한 운동 등의 습 관을 들이면 기형아의 상당수를 예방할 수 있다고 봅니다. 가능한 한 자연이 우리에게 준 그대로 먹고 생활하면 어른 이든 태아든 건강하게 되는 것이 자연의 섭리라고 생각합니다
문 : 운동방법도 체질에 따라 다릅니까? 답 :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체질에 맞춰 약점을 보완하면 조금 더 효과 있는 건강관리가 될 수 있겠지요. 태 양인과 소양인은 상체가 충실하고 하체가 빈약한 타입이므로 평소에 하체를 좀 더 보강하는 운동을 해서 몸의 전체 균 형을 잡아주는 것이 좋고, 태음인과 소음인은 하체에 비해 상체가 빈약하기 쉬운 타입이므로 평소에 상체보강에 좀 더 역점을 두어 운동을 하면 몸의 균형을 잡는 데도 좋고, 몸의 활력 증진에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문 : 사상체질론 또는 사상의학에 대한 관심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까? 답 : 사상체질론에 심취한 분들이나 독자분들 중 상당히 많은 분들이 사상체질론은 만능인 것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있 고, 그런 견해가 다른 이론이나 의학 분야와 충돌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 우주에는 우주의 주재자인 하나님(우주심, 조물주)께서 우주를 창조하고
운영해나가는 수많은 원리들이 있는데, 그 비중에 따라서 중요성에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학 문이라고 이름 짓는 것은 바로 그러한 우주의 원리들을 하나하나 밝혀나가는 진리와 진실을 찾아가는 길이나 방법 중 그나마 객관성이나 과학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일컫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능력의 한계상 어떤 통일된 규칙하에 서 차례대로 이론을 정립해 나가는 것이 아니고, 도리어 크고 위대한 발견은 대개 우연히 찾아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발전된 이론의 체계화나 관련성 탐구 등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는 거의 같은 내용을 시각만 달리하는데도 큰 논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자기 주장만하지 말고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 상대방의 진정을 살피려는, 아니 정확한 표현으로는 상대방의 내용에 진리가 담겨 있는가 살피려는 마음은 열되 비판적인 탐구자세가 정말 필요하 다고 할 수 있겠지요. 물론 이렇게 얘기하는지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매우 어려운 일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시 사상체질론으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면, 이 이론도 역시 우주의 여러 원리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단지 그 비중이 좀 커서 여러 가지 작은 원리들에 지침이 되는 지도원리가 될 수 있고, 사용을 효율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근본적인 실천원리가 될 수 있으며, 여러 가지 다른 분야의 원리들을 접목시킬 수 있는 통합원리가 될 수 있다는 것들이 사상체 질론이 가지는 큰 유용성이며 그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결국 사상체질론은 모두를 대신하는 절대적인 이론이 아니고, 여러 원리 중 하나일 뿐이나 다른 많은 원리들을 효율적 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지도해 주는, 커다란 비중을 가진 근본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 : 우리의 커다란 관심은 역시 병의 회복과 건강유지입니다. 어떤 방법으로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게 좋은 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답 :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몸에 탈이 나면 지금까지의 생활은 그대로인 채 금방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양약이나 치 료법을 찾아다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러다가 우연히 몸이 나아지는 경우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는 더 욱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기준도 없이 아무 처방이나 함부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꼭 밝혀두고 싶은 점이 있는데 현대의학의 유용성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는 현대의학을 안 믿는 것도 아니면서도 상당 히 많은 불만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의 현대의학의 흐름이 최선의 선택보다는 최악의 경우 방지를 우선하는 경향 때 문에 그리고 병을 예방하지 못하는 것(이것은 진단 기계의 탓이 더 크다. 지금까지의 과학기술로는 신체 이상이 생긴 뒤에야 검사에 나타난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겨나는 불만입니다. 그러나 이론이 아니고 실제로 치료를 해야 하는 의술의 입장에서는 막연한 추측만으로는 처방을 내릴 수 없는 것이고,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것 이 현실이므로 최악의 경우를 방지한다는 것은 환자나 보호자 입장에서는 불만족스럽긴 해도 대단히 훌륭한 선택이라 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항상 최선의 선택을 위한 노력은 계속해야 되겠지요. 또 한편 현대의학에 대한 실망은 한때 세균으로 인한 질병에의 거의 완벽한 승리 때문에 생긴 착각이 그 이유이기도 합니다. 현대의학은 어떤 질병도 정복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과 기대가 깨지고 말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지금도 현대의학은 나름대로의 과학성을 가지고 또 가지려고 노력하면서 다른 전통의학과 민족의학들을 흡수하 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으므로 환자의 입장에서는 항상 가정의나 전문의와 상의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서 다른 건강법을 같이 사용해야 최악의 경우를 방지할 수 있음을 항상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현대의학의 단점으론 전체적인 신체의 균형을 잡아 나가는 것은 제도상 부족하기 쉬우므로 이런 점은 우리 민족 또 하 나의 정통의학인 한의학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은 우리 신체 하나하나가 다 서로 유기적인 연관성을 가 지고 작용한다고 보는 견지에서 치료가 시작되므로 전체적인 몸의 균형을 회복해 몸을 회복하게 하는 미래형 의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것은 의사와 한의사를 잘 만나는 일이 아니고 건강 회복을 위한 본인의 의지와 노력입니다. 스스로 돕지 않는 자는 아무도 도울 수 없는 것입니다. 흔한 얘기로 화타와 편작이 되살아나도 안 되는 일입니다. 환자가 되면 갑자기 어른도 어린이가 되고 애들도 더 버릇이 없어지는데, 이것은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지 정상적인 현 상이 아닙니다. 제대로 생각해 보면 그래서는 안 되는 현상입니다. 왜냐하면 병이 났다든가 몸에 탈이 났다든가 하는 것은 여지껏 환자 본인이 생활을 잘못해 왔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잘못된 삶의 방식이 자신의 건강을 해친 것이므로 반성을 해서 새 생활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아픈 탓을 남 탓으로 돌리며 자기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투정을 부리는 것은 환자 본인이나 보호자에게 불만과 고통만 가중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아프고 힘들수록 가까운 사람끼리는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보호자만 그렇게 하는 것이 아 니라 환자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서로간의 사랑과 믿음이 더욱 커져 어떤 어려움도 이겨 나갈 수 있도록 하는 힘이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서로 믿고 아끼면서 그리고 본인이 확신을 가지면서 지금의 병을 만든 지금까지의 의·식·주의 모든 생활방식을 반성한 다음 여러 가지의 건강법들을 잘 구성해서 자기가 실천하기 쉽게 계획을 짠 다음 매일 실천해서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그래서 습관을 좋게 바꾸면 어떤 병과도 싸울 수 있고 건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상구 박사가 주장하는 뉴스 타트 운동은 그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로 새 출발 운동이라는 말 자체가 중요한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잘못된 생활방식을 버리고 새로 좋은 습관을 들이는 새 출발을 하라는 것이지요. 여러분 모두 새로운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하시면 그것 자체가 좋은 건강을 찾는 지름길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병의 원인은 유전, 감정, 세균, 스트레스, 사고, 공해 등 무척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고, 탈이 나는 사람들은 몸 의 저항력이 약한 사람들이므로 병인이 하나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병인이 복합된 것일 수도 있는데 날이 갈수록 복 합적인가 봅니다. 그래서 환자들은 조금의 나쁜 습관도 모두 병인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습관을 철저히 바꿔가는 노 력이 필요합니다. 아마도 건강 회복의 승부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사상체질론은 자신의 습관을 바른 것으로 선택하고자 할 때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제가 누누이 강조하듯 이 이 이론은 기존의 여러 건강법들을 자신의 체질에 맞춰 재구성하거나 선택할 수 있게 해주므로 보다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습관을 만들어 주므로 그만큼 효과도 더 좋아 더 빠른 건강 회복을 도와줍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부작용을 현저히 줄여준다는 겁니다. 사상체질론을 활용해 효과를 높여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문 : 앞으로 희망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답 : 저는 사상체질론에 흠뻑 빠져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사상체질론의 보급이 더딘 것이 불만스럽습니다. 이 이론이야 말로 현재 뒤지고 있는 한의학의 과학성과 객관성을 높여 현대의학보다 한의학이 뒤지는 의학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시켜줄 결정적 이론이라 생각하므로 이 이론의 발전에 좀 더 노력하고자 합니다. 또한 이 이론은 의학에서 그치는 이론이 아니고 물리, 생물, 유산 경영, 건축, 의상, 운동 등 인간과 관련된 모든 분야 에 관련이 있으므로 그 보급에 미약하나마 적은 힘을 쏟고자 합니다. 이상은 개인적인지의 희망이고, 궁극적으로는 사상체질론으로 말미암아 많은 분들이 건강과 활력을 되찾고 보람 있는 인생을 살아가셨으면 합니다. 또 그렇게 되도록 사상체질론이 널리 세계에 퍼지길 바라고 태어나자마자 체질진단부터 하는 때가 하루빨리 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