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나팔 2016 · 07 · 제3호 천주교의정부교구 “뿔나팔” 소리는 이스라엘 민족들에게 하느님께서 나타나실 때, 또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실 때 울려퍼지던 소리입니다. 정의 평화 위 원 회 하느님의 현존이 가득한 세상, 뿔나팔 소리가 우렁차게 울려퍼질 수 있는 세상이 되길 희망합니다. •발행인 상지종 •편집 천주교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제3호 •주소 경기도 의정부시 신흥로261 천주교 의정부교구청 4층 •전화 031 850 1501 •이메일 upeace@ujb.ucaholic.or.kr
평화를 바라는 마음
평
서근수 신부 / 6지구장 겸 백석동 주임
“제가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한번쯤은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내 방
그것을 참 사랑이라고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더
식대로의 사랑과 평화가 아니라 하느님의 방식대로의
나아가 자매님은 하느님을 향해가는 정의로운 구원의
사랑과 평화에 대해서 말입니다. 평화와 사랑에는 지향
가족공동체를 지향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하는 바가 있어야 합니다. 무조건적인 인내와 희생, 무사
안일함, 소극성, 불편함에 대한 게으름 혹은 두려움에
하면 몹시 불쾌해 할 뿐 아니라 음주를 할 경우에는 상
안일의 고요함과 정적을 원하고 바라는 것이 사랑이며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남편을 포함해 가족이 다 함께
을 뒤엎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평화가 아닙니다. 나를 비롯해 나와 같이 하는 모든 이
하느님 구원에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주
웃들이 내 자신의 이기심과 미움을 넘어서서, ‘하느님의
어지는 갈등과 고통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미워서가 아
구원의 공동체에 함께 하기를 원하고 희망하면서 실천
니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씀인지?” “제 남편은 아주 고지식하고 완고합니다. 성격도 아주 강해서 자신의 말에 토를 달거나 반대의 의견을 이야기
“그런데요?” “남편의 그러한 성격을 알기 때문에 저와 가족들은 지 금까지 40년 가까이 조심하며 인내하고 살아왔는데, 때
하느냐?’ 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응답할 수 있어야 하는
로는 남편에 대한 분노와 미움이 가시지 않고 화가 나서,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하느님의 나라를 지향하며 정의롭고 평
제가 주님의 사랑의 계명을 어기는 것 같아 죄스럽습니
화로운 세상을 꿈꿉니
다.”
다. 그것은 공동의 이익
“......음”
을 지향하며 너와 나 우
“제가 좀 더 참고 가정을 깨뜨리지 않으면서 남편을
리의 타협으로 이뤄지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는데 힘이 듭니다. 사랑이 부족해
는, 혹은 한쪽의 일방적
서 그렇겠죠?”
인 희생이 강요된 거짓 된 평화가 아니라 너와
“자매님은 가족과 남편을 사랑하시죠?”
나 우리가 함께 바라보
“네. 적어도 사랑하려고 노력합니다.”
고 지향해야할 제 삼의
“진정 가족과 남편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남편의 그
지점으로 사후까지도
러한 성격과 단점과 부족한 점을 인내로이 참고 또 참는
하느님 나라를 근원적
게 가족의 평화라 생각하고 부딪히지 않는다면 남편이 죽고 난 후에 하느님 나라(천국)에 갈 수 있을까요?”
위 이야기에서 자매님은 충실히 하느님 사랑의 계명 을 실천하고자 참고 인내하고 희생하며 살아왔고 그것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으로 근본적으로 꿈꾸며 나아갈 때 누려지는 하느님의 평화인 것입니다. 믿음과 희망으로 공고해지는...
을 사랑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그 사랑 안에 세상
“사랑한다면 남편과 가족이 다 같이 하느님 나라에 들 어가기를 바라면서 행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의 평화는 있을지 모르지만 궁극적인 구원에 관련한 하 느님의 평화와 남편의 구원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기에,
갈등 앞에서 어떤 사람들은 그냥 바라보다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제 길을 갑니다. ... 또 다른 사람들은 갈등 속으로 들어가 그 포로가 된 채 방향 감각을 잃고 그들 자신의 혼동과 불만을 제도에 투사하여, 일치를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제 3의 길도 있습니다. 이것이 갈등에 대처하는 최선의 길입니다. 곧 갈등을 기꺼이 받아들여 해결하고, 이를 새로운 전진의 연결 고리로 만드는 것입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 복음의 기쁨 227 』